1 00:00:55,930 --> 00:00:59,850 쉬! 물렀거라! 2 00:01:00,184 --> 00:01:04,814 주상 전하와 대원위 대감의 행차시다! 3 00:01:22,707 --> 00:01:25,918 한양에서 25리요! 4 00:01:41,017 --> 00:01:42,351 예, 전하 5 00:01:44,729 --> 00:01:46,105 배가 고프구나 6 00:01:46,772 --> 00:01:48,399 황공하옵니다 7 00:02:00,786 --> 00:02:04,123 한양에서 30리요! 8 00:02:08,753 --> 00:02:12,340 이 직선거리랑 실제 거리가 거의 곱절 차이네 9 00:02:23,684 --> 00:02:24,935 배가 고프다니까! 10 00:02:25,269 --> 00:02:27,188 화, 황공하옵니다 11 00:02:27,980 --> 00:02:29,273 출출하구나 12 00:02:29,774 --> 00:02:31,442 잠시 요기라도 하고 갈까? 13 00:02:32,026 --> 00:02:33,194 예, 전하! 14 00:02:34,070 --> 00:02:37,782 행차를 멈추고 잠시 참을 들라는 어명이시다! 15 00:02:38,366 --> 00:02:40,326 - 행차를 멈추고! - 저, 저, 저 16 00:02:40,409 --> 00:02:42,620 - 잠시 참을 들라는 어명이시다 - 어명? 17 00:02:42,870 --> 00:02:45,289 행차를 멈춰라! 18 00:02:45,790 --> 00:02:48,334 행차를 멈춰라! 19 00:02:49,502 --> 00:02:50,628 어? 20 00:02:50,753 --> 00:02:53,547 에헤, 그, 그 거, 좀만 더 가지, 거... 21 00:02:59,136 --> 00:03:00,179 드시지요 22 00:03:16,612 --> 00:03:18,114 드시지요 23 00:03:27,415 --> 00:03:29,125 하나씩 받아 가시오! 24 00:03:29,333 --> 00:03:30,333 아이, 하나만 더 줘 25 00:03:30,376 --> 00:03:32,920 - 아유, 인당 하나여 - 큰 거 줘 26 00:03:33,003 --> 00:03:34,505 자, 자, 맛있게 드슈! 27 00:03:35,881 --> 00:03:36,924 자, 자, 자 28 00:03:42,847 --> 00:03:44,348 - 자, 자, 자, 자 - 줘 29 00:03:44,807 --> 00:03:46,308 자, 맛있게 드슈 30 00:03:48,060 --> 00:03:49,103 어이! 31 00:03:54,275 --> 00:03:55,985 아이, 밥을 받아 가야지 그래 32 00:03:56,777 --> 00:03:57,778 아이... 33 00:04:00,614 --> 00:04:02,324 - 자 - 에헴 34 00:04:04,410 --> 00:04:05,578 못 보던 얼굴인디? 35 00:04:06,537 --> 00:04:09,457 아, 나도 그쪽이 못 보던 얼굴이긴 한데 36 00:04:10,458 --> 00:04:12,084 맞소? 행차 수행원? 37 00:04:12,585 --> 00:04:14,670 아이, 척 보면 모르나 38 00:04:15,463 --> 00:04:16,756 소속이 어디오? 39 00:04:17,131 --> 00:04:19,008 금군 하기에는 키가 너무 크고 40 00:04:19,842 --> 00:04:20,842 군기시? 41 00:04:21,677 --> 00:04:23,888 아이, 아이, 이 사람 이거... 42 00:04:24,930 --> 00:04:26,348 아, 소속이 어디냐니까! 43 00:04:28,017 --> 00:04:31,395 그러니까 그게 따로 소속이 있는 건 아니고... 44 00:04:31,479 --> 00:04:32,688 호패 내놔 보쇼 45 00:04:33,689 --> 00:04:35,316 아이, 호패는 왜... 46 00:04:36,317 --> 00:04:39,653 아이, 그, 돌아다니다가 그, 잃어버려 가지고설랑... 47 00:04:39,862 --> 00:04:41,071 금군 나리들! 48 00:04:41,155 --> 00:04:42,323 수상한 자가 나타났소 49 00:04:42,406 --> 00:04:43,491 - 아, 왜, 왜 - 금군 나리들! 50 00:04:43,574 --> 00:04:45,117 아, 이 양반아, 난 수상한 자가 아니라 51 00:04:45,201 --> 00:04:46,452 - 왜 이래, 아! - 금군! 52 00:04:46,535 --> 00:04:48,162 수상한 자가 나타났소! 53 00:04:48,245 --> 00:04:49,330 금군 나리들! 54 00:04:49,705 --> 00:04:51,499 아니, 저, 저, 저... 55 00:04:51,582 --> 00:04:52,875 앉아! 56 00:04:53,375 --> 00:04:54,627 아이, 잠깐만 57 00:04:56,253 --> 00:04:57,463 고산자 아닌가? 58 00:05:01,175 --> 00:05:03,719 아유, 영감! 59 00:05:05,095 --> 00:05:08,182 아, 영감께서 대원위 대감 뫼시는 줄 알았으면 60 00:05:08,265 --> 00:05:10,392 진즉 줄이라도 댔을 텐데... 61 00:05:10,476 --> 00:05:13,437 내 그동안 몰래 빼준 지도도 모자란 게야? 62 00:05:13,521 --> 00:05:16,857 아이, 모자라다니요 넘치도록 잘 썼습지요 63 00:05:17,066 --> 00:05:20,569 그리 잘 쓴 것 재차 확인을 하려다 보니 그만... 64 00:05:20,653 --> 00:05:22,488 근데 65 00:05:23,072 --> 00:05:25,616 한양서 온양 행궁 새 실제 거리는 왜? 66 00:05:26,492 --> 00:05:29,286 어차피 지도엔 직선거리만 표시하게 돼 있거늘 67 00:05:29,662 --> 00:05:32,122 그러니까 그 직선거리가 문제라니까요 68 00:05:32,206 --> 00:05:34,041 아, 지도에서 20리라 믿고 떴는데 69 00:05:34,124 --> 00:05:37,044 평지 20리가 아니라 오르막 내리막이 지천이면 70 00:05:37,127 --> 00:05:39,797 실제 거리는 40리도 넘지 않습니까? 71 00:05:39,922 --> 00:05:42,091 아, 실제 거리를 제대로 알아야 72 00:05:42,174 --> 00:05:45,344 이, 이 짚신짝이라도 맞게 챙겨서 떠납지요 73 00:05:45,427 --> 00:05:48,722 해서 기리고차로 실제 거리를 재려 했다? 74 00:05:48,806 --> 00:05:50,474 예, 예, 예, 그렇죠 75 00:05:50,558 --> 00:05:55,521 저 기리고차가 사람 걷는 것처럼 바퀴가 일일이 땅을 밟고 지나가니 76 00:05:55,604 --> 00:05:57,731 실제 거리를 정확히 재어 줍죠 77 00:05:57,815 --> 00:06:00,609 그것도 반 리, 1리, 5리마다 78 00:06:00,818 --> 00:06:02,903 종까지 따박따박 쳐 줌서 79 00:06:06,532 --> 00:06:11,453 덕분에 살수 누명도 벗었으니 이만 가 보겠습니다요 80 00:06:12,997 --> 00:06:14,582 아, 또 어디를 가려고? 81 00:06:15,958 --> 00:06:18,210 아, 갈 데가 따로 있습니까? 82 00:06:18,294 --> 00:06:21,046 아직 못 가 본 길이 갈 길입죠 83 00:06:28,137 --> 00:06:30,347 사람 참... 84 00:06:33,809 --> 00:06:36,353 저자가 김정호라는 자인가? 85 00:06:36,687 --> 00:06:37,980 예, 전하! 86 00:06:40,065 --> 00:06:42,067 네가 날 역모로 죽일 셈이냐? 87 00:06:43,527 --> 00:06:46,447 내가 이 나라의 전하고 내 말이 어명이면? 88 00:06:47,448 --> 00:06:50,034 소, 송구하옵니다, 전... 89 00:06:50,117 --> 00:06:51,327 대원위 합하! 90 00:06:52,161 --> 00:06:53,287 그래 91 00:06:55,247 --> 00:07:00,294 난 그저 왕의 아버지, 대원군일 뿐이지 92 00:07:01,795 --> 00:07:04,673 아직 못 가 본 길이 갈 길이라... 93 00:07:08,260 --> 00:07:11,972 저 꼭대기에서 산이 시작되나, 오르면 94 00:07:12,056 --> 00:07:13,849 더 큰 산이 가로막고 95 00:07:15,184 --> 00:07:18,354 저 굽이에서 물이 시작되나, 가 보면 96 00:07:18,437 --> 00:07:20,689 더 큰 물줄기를 만난다 97 00:07:22,066 --> 00:07:25,235 물은 물대로 산은 산대로 98 00:07:25,611 --> 00:07:28,072 제각기 이어져 끝이 없고 99 00:07:29,406 --> 00:07:33,535 그래서 길도 길대로 이어져 끝이 없다 100 00:07:46,340 --> 00:07:47,340 "대동지지" 101 00:08:58,203 --> 00:08:59,830 "경" 102 00:11:04,913 --> 00:11:07,124 차별은 또한 그뿐이 아니외다! 103 00:11:08,083 --> 00:11:11,837 급하면 우리 평안도 힘을 빌리고도 400여 년 동안! 104 00:11:12,546 --> 00:11:15,257 평안도 사람을 조정에 들인 일은 없소이다 105 00:11:16,550 --> 00:11:17,718 나갑시다 106 00:11:18,760 --> 00:11:22,347 이 홍경래와 함께 외척을 몰아내고 107 00:11:22,431 --> 00:11:23,640 이 나라! 108 00:11:24,016 --> 00:11:26,560 이 나라를 바로 잡읍시다! 109 00:11:38,280 --> 00:11:41,575 - 가자, 한양으로! - 가자, 한양... 110 00:11:43,368 --> 00:11:47,247 홍경래가 파죽지세로 함경도까지 다 먹었는데 111 00:11:47,331 --> 00:11:49,625 어찌 나서는 지원군이 하나 없어! 112 00:11:49,833 --> 00:11:52,461 창칼도 제대로 못 드는 농민들입니다 113 00:11:53,420 --> 00:11:55,964 하루아침에 어찌 군졸로 둔갑을 시킵니까? 114 00:11:56,048 --> 00:11:56,924 왜 안 돼? 115 00:11:57,007 --> 00:11:59,134 군복 입혀 놓으면 다 군인 되는 거지! 116 00:11:59,718 --> 00:12:02,387 고작 20, 30 머릿수도 못 채우는데 117 00:12:02,471 --> 00:12:04,640 관찰사께서 날 뭘로 보겠나! 118 00:12:04,932 --> 00:12:08,226 갚을 환곡에 식구들 입까지 주렁주렁 달린 탓에... 119 00:12:08,310 --> 00:12:09,310 닥치고! 120 00:12:09,353 --> 00:12:11,855 군포에 환곡 면제해 준다면 되잖아! 121 00:12:11,939 --> 00:12:14,316 이 엄동설한에 길잡이 하나 없이 어떻게... 122 00:12:14,399 --> 00:12:17,069 길잡이가 왜 필요해! 지도가 있는데! 123 00:12:17,986 --> 00:12:19,488 지도라면... 124 00:12:19,571 --> 00:12:21,281 관아에 있는 군현도! 125 00:12:21,365 --> 00:12:22,532 그거 한 장 베껴 가! 126 00:12:25,035 --> 00:12:26,787 산마다 눈이 첩첩일 텐데 127 00:12:26,870 --> 00:12:29,915 가다가 산송장 되면 우리 식솔들은 어쩌라고요! 128 00:12:29,998 --> 00:12:32,084 식솔 두고 가긴 나도 마찬가지네 129 00:12:32,167 --> 00:12:35,754 사흘 안에만 도착하면 군포에 환곡 다 면제되잖나 130 00:12:35,837 --> 00:12:37,798 아, 그래도 가 보지도 않은 길을... 131 00:12:37,881 --> 00:12:39,341 까짓것 해 보자고! 132 00:12:39,424 --> 00:12:41,843 군포에, 환곡에 피 말라 죽을 뻔도 했는데! 133 00:12:41,927 --> 00:12:42,927 아부지! 134 00:12:46,598 --> 00:12:47,766 정호야 135 00:12:48,892 --> 00:12:50,644 헌이 도련님이 준 거예요 136 00:12:51,478 --> 00:12:53,772 산에선 요긴하게 쓰일 거라고... 137 00:12:57,359 --> 00:12:58,860 이 귀한 걸... 138 00:13:00,445 --> 00:13:02,155 고맙단 말씀 전하거라 139 00:13:02,447 --> 00:13:03,907 아부지... 140 00:13:06,493 --> 00:13:08,370 장부가 눈물은... 141 00:13:11,039 --> 00:13:12,457 염려 마라 142 00:13:13,166 --> 00:13:14,835 아비 잘 다녀오마 143 00:13:20,340 --> 00:13:22,426 자, 자, 출발들 하세! 144 00:13:22,843 --> 00:13:24,803 지도 챙기느라 좀 늦었네 145 00:13:29,808 --> 00:13:32,227 - 조심히들 가 - 어여 가자고 146 00:13:33,770 --> 00:13:37,899 금세 해 꼴딱인데 이러다 얼어 죽겠습니다요! 147 00:13:38,316 --> 00:13:40,360 에이, 역시 오는 게 아니었는데 148 00:13:40,444 --> 00:13:42,070 지금이라도 돌아갑시다, 형님 149 00:13:42,154 --> 00:13:44,031 그러다 깜깜한 데서 길이라도 잃어버리면? 150 00:13:44,114 --> 00:13:45,824 뭔 소리래 151 00:13:45,907 --> 00:13:48,702 - 다 같이 떼죽음당하자고? - 어허, 진정들 하게! 152 00:13:48,785 --> 00:13:50,996 지도대로라면 다 왔어! 153 00:13:51,079 --> 00:13:53,040 5리만 가면 평지야! 154 00:13:53,123 --> 00:13:55,751 정말요? 어여, 어여, 어여 가자고! 155 00:14:18,398 --> 00:14:19,566 뭐야, 이게 156 00:14:20,359 --> 00:14:25,197 뭔 산이 끝도 없이 또 산이래! 157 00:14:25,280 --> 00:14:29,576 그럼 여긴 그냥 산속이 아니라 산맥 속 아니오? 158 00:14:30,577 --> 00:14:33,330 다 죽었네, 다 죽었어! 159 00:14:34,206 --> 00:14:35,624 그 지도... 160 00:14:36,208 --> 00:14:37,793 혹시 엉터리 아니오? 161 00:14:42,672 --> 00:14:44,966 "면산현 군현도" 162 00:14:45,050 --> 00:14:48,929 지도상으론 학봉산과 고달산 사이에 163 00:14:49,429 --> 00:14:51,556 열린 길이 분명히 있어 164 00:14:53,850 --> 00:14:56,019 그래도 나라에서 발급해 준 지도인데 165 00:14:58,438 --> 00:15:00,190 한 번만 더 믿어 보자고 166 00:15:11,535 --> 00:15:12,536 어? 167 00:15:15,622 --> 00:15:17,666 정호야! 정호야! 168 00:15:19,334 --> 00:15:21,211 조선 땅이 이렇게 생겼습니까? 169 00:15:21,420 --> 00:15:23,130 홍경래가 죽었대 170 00:15:25,257 --> 00:15:26,967 죽은 지 한 달도 넘었대 171 00:15:27,509 --> 00:15:29,928 그럼 우리 아부지는요? 172 00:15:30,804 --> 00:15:32,806 홍경래가 죽은 지 한 달이면 173 00:15:32,889 --> 00:15:35,517 우리 아부지 떠난 지 석 달도 넘었는데 174 00:15:35,976 --> 00:15:36,976 저기다! 175 00:16:05,422 --> 00:16:06,465 정호야 176 00:16:06,548 --> 00:16:09,384 아저씨들이 먼저 확인하고 아버지 찾아보자 177 00:16:10,010 --> 00:16:11,261 나침반을 갖고 있다 했지? 178 00:16:18,143 --> 00:16:21,062 아이고, 우현이 놈이 맞네! 179 00:16:21,855 --> 00:16:24,024 아주 생사람들을 다 얼려 죽였어 180 00:16:24,691 --> 00:16:26,067 얼려 죽였어! 181 00:16:26,693 --> 00:16:29,237 고을 하나가 쑥밭이 되겠구먼 182 00:16:29,946 --> 00:16:34,075 산맥이 뻗은 자릴 그저 산 하나만 달랑 표시해 놨으니 183 00:16:35,285 --> 00:16:37,370 차라리 지도 따위는 없는 게 나았겠네 184 00:16:38,079 --> 00:16:40,957 지도가 사람을 죽였네 그랴 185 00:16:41,041 --> 00:16:42,542 사람을 죽였어! 186 00:16:55,597 --> 00:16:56,848 아부지... 187 00:17:00,810 --> 00:17:03,230 아버지! 188 00:17:58,827 --> 00:18:00,829 "대지, 백두산" 189 00:18:34,404 --> 00:18:38,825 "고산자" 190 00:19:20,617 --> 00:19:21,993 아유, 세상에 191 00:19:27,957 --> 00:19:29,501 '죄인들은 듣거라' 192 00:19:30,543 --> 00:19:34,339 '대명률에 요망한 글이나 말로 대중을 혼란케 한 자는' 193 00:19:35,048 --> 00:19:36,925 '참형에 처한다 하였다' 194 00:19:37,384 --> 00:19:39,636 '이는 모반에 해당하므로' 195 00:19:40,011 --> 00:19:43,682 아, 뭔 대역죄인데 저리 끔찍하오? 196 00:19:44,015 --> 00:19:45,308 천주학쟁이들 197 00:19:45,392 --> 00:19:47,060 잡혔다 하면 바로 참형 아니오 198 00:19:47,143 --> 00:19:48,770 '본보기로 삼을 것이다' 199 00:19:48,853 --> 00:19:49,853 아, 왜! 200 00:19:51,898 --> 00:19:52,898 절두 준비! 201 00:19:56,486 --> 00:19:59,447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비신 자여 202 00:20:01,491 --> 00:20:04,202 네 이름의 거룩하심이 나타나며 203 00:20:05,286 --> 00:20:06,830 네 나라이 임하시며 204 00:20:08,832 --> 00:20:12,127 네 거룩하신 뜻이 하늘에서 이룸같이 205 00:20:12,460 --> 00:20:14,170 땅에서 또한 이루어지이다 206 00:20:21,428 --> 00:20:24,472 하, 우리 대원위 대감 207 00:20:24,556 --> 00:20:26,683 천주학쟁이들 독하게 잡아들이시네 208 00:20:26,808 --> 00:20:28,727 그게 다 오랑캐도 오랑캐지만 209 00:20:28,810 --> 00:20:31,479 김씨하고 조씨 가문 세 다툼이라더만? 210 00:20:31,563 --> 00:20:33,940 거기다 앞으로 당사자는 물론이오 211 00:20:34,023 --> 00:20:37,235 그 친족까지도 다 잡아 참형시킨다잖여 212 00:20:37,610 --> 00:20:40,697 천주학쟁이는 이제 몰살인 게요, 몰살 213 00:20:40,780 --> 00:20:41,990 아, 여보쇼 214 00:20:42,699 --> 00:20:44,367 보부상들 같은데 215 00:20:44,451 --> 00:20:46,494 누구 면포 취급하는 사람 없소? 216 00:20:47,328 --> 00:20:49,831 면포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217 00:20:50,665 --> 00:20:52,292 옷 만드는 면포 말이오 218 00:21:00,258 --> 00:21:01,718 이걸 다 팔겠다고? 219 00:21:02,218 --> 00:21:05,722 지천에 널린 게 판목들인데 아끼다 똥만 되지 220 00:21:10,727 --> 00:21:11,853 아유, 난 몰라 221 00:21:15,899 --> 00:21:17,400 얼마 쳐 줄 건데요? 222 00:21:25,658 --> 00:21:30,997 아이고, 가는 사람, 오는 사람 장사하는 사람도 여전하네 223 00:21:31,206 --> 00:21:32,999 - 엿 사세요 - 아유, 엿장수 이거 224 00:21:33,458 --> 00:21:34,667 - 계란 사세요 - 어? 225 00:21:34,751 --> 00:21:36,878 - 싱싱한 계란 - 아이고, 주모는 바뀌었고 226 00:21:36,961 --> 00:21:38,046 계란 사세요 227 00:21:38,129 --> 00:21:40,048 그럼 가죽 장수도? 228 00:21:40,131 --> 00:21:41,883 어? 아유, 아유, 아유! 229 00:21:42,175 --> 00:21:43,343 언제 오셨소! 230 00:21:43,426 --> 00:21:44,844 아유, 오늘 왔지 231 00:21:44,928 --> 00:21:46,638 참말로 반갑소! 232 00:21:46,721 --> 00:21:49,933 - 그래, 많이 파시게, 아이고야 - 아이고 233 00:21:50,517 --> 00:21:51,517 정호! 234 00:21:51,893 --> 00:21:53,102 아유, 아유, 아유! 235 00:21:53,186 --> 00:21:54,186 살아 있었네? 236 00:21:54,312 --> 00:21:55,688 아, 당연하지 237 00:21:55,772 --> 00:21:58,024 야, 이 사람아, 얼마나 걱정했었다고 238 00:21:58,233 --> 00:22:01,194 아이고, 고맙네, 고마워 239 00:22:02,779 --> 00:22:04,364 이번엔 세 전 더해서 여섯 전이지 240 00:22:04,447 --> 00:22:06,241 어째서 이거밖에 안 돼? 241 00:22:06,324 --> 00:22:07,951 이게 누구야, 이게, 이게... 242 00:22:08,034 --> 00:22:10,119 이 사람이 정신을 못 차리고, 어? 243 00:22:10,203 --> 00:22:13,498 어이, 좀 맞아 봐야 정신 차리겠어? 어? 244 00:22:13,581 --> 00:22:15,041 - 이거 어떡할... - 어, 어 245 00:22:15,500 --> 00:22:16,543 저게 누구지? 246 00:22:17,001 --> 00:22:18,878 이게 누구... 247 00:22:21,339 --> 00:22:22,382 - 지도쟁이? - 지도쟁이? 248 00:22:24,968 --> 00:22:26,803 - 이씨, 거기 서, 새끼야! - 이런, 씨 249 00:22:27,512 --> 00:22:29,097 투계장은 아직도 있나? 250 00:22:34,102 --> 00:22:36,062 워메, 워메 - 거기 안 서! 251 00:22:36,854 --> 00:22:40,775 이제 조, 콩, 수수, 쌀 파는 데가 여기 어디... 252 00:22:40,858 --> 00:22:41,858 옳지, 그래! 253 00:22:42,151 --> 00:22:43,027 아유, 아유! 254 00:22:43,111 --> 00:22:44,571 아유, 미안, 미안, 미안 255 00:22:44,654 --> 00:22:46,239 아유, 아유 256 00:22:46,656 --> 00:22:48,408 다음은 포목점! 257 00:22:48,491 --> 00:22:50,201 아이고, 아유! 258 00:22:50,285 --> 00:22:51,953 아유, 아유 259 00:22:55,456 --> 00:22:58,710 집 하나 가진 거 믿고 돈 쓰게 했더니 260 00:22:58,793 --> 00:23:00,795 나라 땅에 무단으로 지은 집이라고 261 00:23:01,170 --> 00:23:02,755 아예 피 같은 돈 262 00:23:02,839 --> 00:23:04,465 떼먹을 작정을 한 거지? 263 00:23:04,549 --> 00:23:07,135 이게, 이게 떼먹으려는 게 아니라 264 00:23:07,218 --> 00:23:09,304 좀 오래 못 갚은 거라니까? 265 00:23:09,512 --> 00:23:13,349 어차피 돈도 안 되는 지도나 그리는 놈 266 00:23:13,433 --> 00:23:16,436 돈 대신 매로 갚자! 어? 267 00:23:17,228 --> 00:23:18,229 비켜! 268 00:23:19,731 --> 00:23:21,065 그만해요! 269 00:23:22,817 --> 00:23:24,027 뭐야, 넌! 270 00:23:27,655 --> 00:23:30,325 빌린 돈이 얼만진 모르지만 이자로 쳐요 271 00:23:30,700 --> 00:23:33,202 이놈이 떼먹은 원금이 얼마인데! 272 00:23:33,286 --> 00:23:35,913 얼마든, 몸이 성해야 벌어서 갚지! 273 00:23:35,997 --> 00:23:37,248 아, 내 말이! 274 00:23:37,457 --> 00:23:40,668 거, 처자 말 한번 똑 부러지게 잘한다, 어, 어 275 00:23:40,752 --> 00:23:41,752 뭐야? 276 00:23:44,672 --> 00:23:46,174 아, 티끌 모아 태산 277 00:23:46,382 --> 00:23:48,301 아, 돈 생기는 족족 갚는다니까 278 00:23:48,384 --> 00:23:49,427 뭐 해서? 279 00:23:49,510 --> 00:23:51,262 팔아먹지도 못하는 지도 그려서? 280 00:23:52,639 --> 00:23:53,640 아... 281 00:23:53,723 --> 00:23:55,475 에이, 거, 알잖소 282 00:23:55,558 --> 00:23:58,227 현판 조각에 목수 일도 제법 들어오는 거 283 00:23:58,645 --> 00:24:00,772 거, 알선까지 해 주면 더 좋고 284 00:24:00,855 --> 00:24:03,900 아, 아유, 이걸 죽일 수도 없고, 씨 285 00:24:04,025 --> 00:24:05,902 아이, 그래도 오늘 좀 받았잖소 286 00:24:05,985 --> 00:24:07,779 - 아유, 아유, 하... - 어? 아, 저... 287 00:24:09,322 --> 00:24:10,490 아, 이봐, 처자! 288 00:24:11,199 --> 00:24:12,199 뭐예요 289 00:24:12,241 --> 00:24:14,494 아이, 거, 처자, 복 받을 거야 290 00:24:14,577 --> 00:24:16,496 한데 뉘 댁 딸인가? 291 00:24:16,579 --> 00:24:18,331 아비 없는 딸요, 왜요? 292 00:24:18,414 --> 00:24:21,584 에이, 암만 그래도 세상천지에 아비 없는 딸이 어디 있다고 293 00:24:22,126 --> 00:24:25,630 아이, 통성명이라도 해 놔야 나중에라도 빚을 갚지 294 00:24:27,965 --> 00:24:29,592 씁, 잠깐만 295 00:24:30,051 --> 00:24:32,220 어째 좀 낯이 익은 거 같기도 하고... 296 00:24:33,012 --> 00:24:34,263 우리 본 적 없나? 297 00:24:34,472 --> 00:24:36,265 어디서 많이 본 거 같은데 298 00:24:36,641 --> 00:24:37,684 그... 299 00:24:37,975 --> 00:24:40,395 어디서... 아유, 처자, 처자! 300 00:24:40,478 --> 00:24:42,438 순실이 아버지 아니오? 301 00:24:44,482 --> 00:24:46,442 여주댁? 302 00:24:47,485 --> 00:24:50,905 아이고, 맞네, 아, 맞아, 아... 303 00:24:52,240 --> 00:24:53,116 에? 304 00:24:53,199 --> 00:24:54,617 아이고, 근데 꼴이... 305 00:24:55,368 --> 00:24:59,080 꽁지 빠진 새에 초상집 개가 따로 없네 306 00:25:01,416 --> 00:25:03,668 아, 어디서 밥도 못 얻어먹고 다녔수? 307 00:25:03,751 --> 00:25:05,461 아, 밥이 뭐야 308 00:25:05,670 --> 00:25:08,798 한양 오자마자 황천길 갈 뻔했는데 309 00:25:10,425 --> 00:25:14,011 아, 근데 순실이 자는 왜 자기 아버지 보고도 그냥 간대? 310 00:25:15,930 --> 00:25:17,014 순실이? 311 00:25:17,849 --> 00:25:19,100 어? 312 00:25:19,851 --> 00:25:21,561 아, 쟤, 쟤가... 313 00:25:21,644 --> 00:25:22,812 큰일 났네 314 00:25:23,104 --> 00:25:26,065 그렇게 기다리던 자기 아비가 못 알아봤으니, 아이고 315 00:25:28,651 --> 00:25:30,695 아이고, 이, 이, 이, 이쁘다 316 00:25:31,279 --> 00:25:32,363 아, 이뻐 317 00:25:32,447 --> 00:25:33,614 나는? 318 00:25:47,044 --> 00:25:48,254 괜찮겠냐? 319 00:25:49,464 --> 00:25:51,132 죽이기야 하겠어요? 320 00:25:53,968 --> 00:25:56,387 아휴, 그래, 세게 나가자 321 00:26:18,367 --> 00:26:21,579 에헤, 아유, 냄새가 아주 기가 막히네 322 00:26:21,913 --> 00:26:24,540 맹물만 끓고 있는데 무슨 냄새가 좋다 그래 323 00:26:28,753 --> 00:26:32,548 어째 내가 좀 뭐 도와줄 거 없나? 나도 한 요리 하는데 324 00:26:32,757 --> 00:26:34,801 삼시 세끼 내가 다 해 줄 수도 있어 325 00:26:36,302 --> 00:26:38,554 짐승도 자기 새끼는 알아본다는데 326 00:26:38,638 --> 00:26:40,473 어떻게 딸내미 얼굴도 못 알아봐 327 00:26:40,723 --> 00:26:41,641 그러게 328 00:26:41,724 --> 00:26:44,852 아무리 집 나간 지 3년 반 만에 돌아왔다지만, 참... 329 00:26:46,354 --> 00:26:47,814 참, 그... 330 00:26:49,023 --> 00:26:52,360 사람이 살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고 잘못도 할 수 있는 거지 331 00:26:52,443 --> 00:26:55,154 용서해 주고 또 말로 조용히 타이르고 332 00:26:55,238 --> 00:26:56,113 아유, 그럼, 그럼 333 00:26:56,197 --> 00:26:59,325 아이! 대체 이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거야, 이, 이... 334 00:27:01,702 --> 00:27:06,833 그럼 이 몸은 내 이쁜 새끼들 잘 있나 한번 보러 갈까나? 335 00:27:06,916 --> 00:27:10,253 보러 갈까나 336 00:27:10,336 --> 00:27:12,922 보러 갈까나 337 00:27:13,089 --> 00:27:14,507 튀어! 338 00:27:14,590 --> 00:27:16,092 아무래도 그러는 게 낫겠죠? 339 00:27:16,175 --> 00:27:17,343 일단 피하고 보자 340 00:27:20,763 --> 00:27:22,682 아이고, 내 새끼들 아비 왔... 341 00:27:26,269 --> 00:27:27,478 아, 뭐야, 이게 342 00:27:28,271 --> 00:27:29,689 아, 판목들 다 어디 갔어? 343 00:27:31,983 --> 00:27:33,776 아, 내 판목들 어디 갔어, 이거 344 00:27:34,485 --> 00:27:36,279 내 금쪽같은 새끼들! 345 00:27:37,238 --> 00:27:38,614 아이고, 이, 이... 346 00:27:39,991 --> 00:27:41,742 아유, 어, 없어... 347 00:27:47,206 --> 00:27:48,916 아이고, 내 지도 이거... 348 00:27:49,208 --> 00:27:50,418 아이고 349 00:27:56,674 --> 00:27:58,801 그려, 그려, 내 새끼들, 그려 350 00:28:03,723 --> 00:28:05,808 황바우 이놈의 자식을! 351 00:28:09,687 --> 00:28:11,355 아이고, 언제 오셨소? 352 00:28:11,439 --> 00:28:12,607 오늘 왔다, 왜 353 00:28:12,773 --> 00:28:15,026 어, 정호, 살아 있었네? 354 00:28:15,109 --> 00:28:16,110 죽길 바랐냐? 355 00:28:21,407 --> 00:28:23,117 - 하나, 둘, 셋! - 하나, 둘, 셋! 356 00:28:28,039 --> 00:28:29,040 황바우! 357 00:28:30,207 --> 00:28:31,876 이놈의 새끼 어디 있냐! 358 00:28:31,959 --> 00:28:33,085 어? 정호? 359 00:28:36,130 --> 00:28:37,381 - 어? - 어? 360 00:28:37,715 --> 00:28:39,634 - 정호! - 아이, 정호! 361 00:28:39,717 --> 00:28:41,677 그랴, 그랴, 나 오늘 왔고 362 00:28:41,886 --> 00:28:43,971 - 정호! - 살아 있으니까 363 00:28:44,055 --> 00:28:46,641 신경 쓰지 말고 작업들 하쇼 364 00:28:47,183 --> 00:28:51,354 바우 저놈 저거 곡소리 나도 상관하지 말고, 어? 365 00:28:51,437 --> 00:28:52,939 잠깐! 366 00:28:53,439 --> 00:28:55,983 잠깐은 뭐가 잠깐이여, 이놈의 자식이! 367 00:28:56,067 --> 00:28:57,401 나 이거 끝내고 368 00:28:57,818 --> 00:28:59,987 내 밥줄이오, 두 달 치 밥! 369 00:29:01,030 --> 00:29:03,324 얻다 팔아먹었냐, 내 금쪽같은 새끼들 370 00:29:03,574 --> 00:29:07,495 아이, 낮도깨비도 아니고 뭘 팔아먹었다고 또 오자마자 시비요? 371 00:29:07,703 --> 00:29:09,080 시비? 372 00:29:09,747 --> 00:29:13,793 빨리 빼돌린 내 판목이나 내놔라 아주 혼구녕 나기 전에 373 00:29:14,460 --> 00:29:15,920 아, 판목? 374 00:29:16,295 --> 00:29:18,631 그거 저, 저, 순실이하고 아주머니가 375 00:29:19,006 --> 00:29:22,051 어? 순실이하고 여주댁이 뭘? 376 00:29:24,762 --> 00:29:25,972 아니... 377 00:29:27,223 --> 00:29:31,394 하, 순실이하고 아주머니는 그러면 안 된다고 펄펄 뛰었는데 378 00:29:32,353 --> 00:29:33,854 내가 잠깐 유통했수다 379 00:29:34,021 --> 00:29:35,106 뭐여? 380 00:29:35,189 --> 00:29:36,941 이야, 역시 나 아니면 안 되네 381 00:29:37,024 --> 00:29:38,609 이 녀석! 382 00:29:39,068 --> 00:29:40,152 이게... 383 00:29:40,236 --> 00:29:42,405 촌닭이 관아 닭 눈 빼 먹는다더니 384 00:29:42,488 --> 00:29:44,490 요 어수룩한 척하면서 385 00:29:44,573 --> 00:29:46,534 내 목숨 같은 판목을 팔아먹어? 386 00:29:46,617 --> 00:29:49,203 아, 쓰일 데가 있으면 팔 수도 있고 그런 거지 387 00:29:49,287 --> 00:29:50,538 뭔 신줏단지라고... 388 00:29:50,621 --> 00:29:52,373 이런 뻔뻔한 게 389 00:29:52,456 --> 00:29:54,333 쓰일 데가 있으면 팔 수도 있어? 390 00:29:54,792 --> 00:29:56,335 너 안 되겠다, 너 가자 391 00:29:56,419 --> 00:29:58,546 내가 관아로 가서 너 당장 물고를 내가... 392 00:29:58,629 --> 00:30:00,089 아이, 물러 줄게! 393 00:30:00,172 --> 00:30:01,340 물러 주면 될 거 아니에요! 394 00:30:01,424 --> 00:30:02,758 이게 뭘 잘했다고 어디서... 395 00:30:02,842 --> 00:30:04,635 가요, 가요, 가요, 가요, 가요 396 00:30:05,052 --> 00:30:06,095 어디를? 397 00:30:06,429 --> 00:30:09,598 아, 산에 가야 나무를 베고 나무를 베야 판목을 만들지! 398 00:30:09,682 --> 00:30:10,683 대신! 399 00:30:11,809 --> 00:30:14,186 오늘은 늦었고 내일 일찍 400 00:30:15,521 --> 00:30:17,523 밥 든든히 먹고 출발합시다 401 00:30:17,815 --> 00:30:20,318 밥 든든히 같은 소리 하고 앉아 있네 402 00:30:20,860 --> 00:30:22,194 나무부터! 403 00:30:23,612 --> 00:30:26,240 뭘 얼마큼 베 줄까? 골라만 보슈 404 00:30:26,782 --> 00:30:29,201 박달나무? 피나무? 405 00:30:29,285 --> 00:30:30,536 아니면 자작나무? 406 00:30:31,287 --> 00:30:33,914 목질 단단한 대추나무도 괜찮긴 한데 407 00:30:34,540 --> 00:30:36,584 그래, 뭐, 자작나무도 괜찮고 408 00:30:36,792 --> 00:30:38,919 어, 어, 박달이면 더 좋고, 둘 중에... 409 00:30:39,003 --> 00:30:40,588 그냥 피나무로 합시다 410 00:30:41,505 --> 00:30:44,467 아, 이 자식이 물어봐 놓고 왜 자기가 정하고 지랄이여, 이게 411 00:30:45,009 --> 00:30:48,262 아, 비싼 박달나무를 뭔 수로 감당해요 그냥 피나무로 해 412 00:30:48,346 --> 00:30:51,932 아, 피나무는 양면 판각에 별로라니까 잘 갈라져요 413 00:30:52,016 --> 00:30:55,728 대신 연판 작업이 훨 수월하잖아요 흔해서 더 구하기도 쉽고 414 00:30:55,811 --> 00:30:57,563 네 목판이냐? 어? 415 00:30:57,646 --> 00:30:59,315 내 지도 그릴 내 목판이여! 416 00:30:59,523 --> 00:31:01,942 아, 어차피 조각 태반은 내가 할 건데 417 00:31:02,026 --> 00:31:05,946 어쩔까? 뭐, 조각 일 안 시킬 거면 박달로 베 주고 418 00:31:08,991 --> 00:31:10,034 피나무로 혀 419 00:31:16,165 --> 00:31:19,877 아휴, 아주 이게 땔감용으로 기가 막히네, 이거, 어? 420 00:31:26,634 --> 00:31:27,927 아휴, 이... 421 00:31:28,010 --> 00:31:30,304 톱질은 역시 더럽게 재미가 없어, 아유 422 00:31:39,230 --> 00:31:42,274 아이, 거, 사내대장부가 뱉은 말 허투루 할 건 아니고 423 00:31:42,691 --> 00:31:46,153 조각 다 할 거면 이참에 내 밑으로 들어오지? 424 00:31:46,362 --> 00:31:47,530 그건 안 되지 425 00:31:48,114 --> 00:31:50,783 아저씨 꼬붕 노릇 하다가 우리 순실이 끼니 굶길 일 있소? 426 00:31:52,368 --> 00:31:53,494 아, 이 자식이 427 00:31:53,953 --> 00:31:56,163 아, 내 딸내미 끼니 걱정을 네가 왜 해? 428 00:31:58,249 --> 00:31:59,959 식구라며, 응? 429 00:32:00,459 --> 00:32:03,462 아버지에 오라버니까지 다 지도에 미쳐 있으면 430 00:32:03,546 --> 00:32:06,340 돈은 누가 버냐고요, 하이고, 참 431 00:32:08,092 --> 00:32:09,385 하기는 432 00:32:09,844 --> 00:32:13,764 에이, 거, 암만 그래도 마른입에 풀칠하겄냐, 아유 433 00:32:15,516 --> 00:32:16,516 그 434 00:32:16,559 --> 00:32:18,102 그, 순실이 말 나온 김에 435 00:32:18,936 --> 00:32:21,313 거, 진짜 어떤 놈 구할 건데? 사윗감 436 00:32:21,939 --> 00:32:24,525 왜? 어디 쓸 만한 놈 있냐? 437 00:32:26,610 --> 00:32:29,113 그건 뭐, 드, 드, 들어 봐야 아는 거고 438 00:32:30,239 --> 00:32:31,282 그... 439 00:32:31,782 --> 00:32:34,577 아, 이왕이면 나랏일 하면야 와따지 440 00:32:34,660 --> 00:32:37,413 말단이라도 평생 녹봉이 보장되잖냐 441 00:32:37,705 --> 00:32:41,876 아, 그리고 여자들만 다홍치마 입으라는 법 있냐? 442 00:32:42,084 --> 00:32:43,961 사내들도 이왕이면 다홍치마 443 00:32:44,044 --> 00:32:45,963 나처럼 이렇게 키도 훤칠하니 444 00:32:46,046 --> 00:32:49,133 인물도 반반해 주면야, 아유, 좋지 445 00:32:49,258 --> 00:32:52,219 생긴 놈들은 꼭 인물값 하지! 446 00:32:53,137 --> 00:32:55,389 원래 생기면 인물값 하고 447 00:32:55,973 --> 00:32:57,933 안 생겨도 꼴값은 하거든 448 00:32:58,309 --> 00:33:00,728 하이고, 오지랖 아버지 나셨네 449 00:33:01,353 --> 00:33:04,315 그리하여 대충 정리하면, 아... 450 00:33:05,941 --> 00:33:07,318 요즘 저잣거리 말로 451 00:33:07,610 --> 00:33:10,029 어, 훈훈한 남정네 있잖냐 452 00:33:10,237 --> 00:33:12,823 그, 왜, 네 엄니 친구 아들 같은 453 00:33:13,699 --> 00:33:16,619 네 엄니 아들 말고 네 엄니 아들은 너니까 454 00:33:19,079 --> 00:33:21,624 아이, 딱 그 정도면야, 뭐... 455 00:33:21,874 --> 00:33:24,793 더 바라는 것도 아니고 더 바라면 도둑놈이지, 뭐, 아유, 그럼 456 00:33:27,421 --> 00:33:28,756 아유, 시원하다 457 00:33:30,257 --> 00:33:31,967 야, 좀 쉬었다 하지... 458 00:33:34,553 --> 00:33:35,554 피해! 459 00:33:44,730 --> 00:33:46,273 아저씨, 아저씨... 460 00:33:46,357 --> 00:33:49,610 아유, 아유, 아유, 나 죽네, 나 죽어 461 00:33:57,034 --> 00:33:58,285 아휴, 아휴, 야 462 00:33:58,369 --> 00:34:01,705 아유, 고맙다 너 아니었으면 나 아주 그냥 죽을... 463 00:34:04,333 --> 00:34:05,793 야, 잠깐만, 너... 464 00:34:06,585 --> 00:34:09,046 너 일부러 그런 거지? 465 00:34:10,256 --> 00:34:11,799 - 너, 이씨... - 아, 일부러 그러긴 466 00:34:12,341 --> 00:34:13,592 열심히 하다 보니까 그게... 467 00:34:13,676 --> 00:34:14,760 이놈의 자식이 이게 468 00:34:14,843 --> 00:34:17,972 우리 순실이 혼인도 못 보게 누굴 압사시키려고, 진짜 469 00:34:18,138 --> 00:34:19,557 피차일반이오 470 00:34:19,765 --> 00:34:22,101 아, 방금 말로 압사시킨 게 누군데 471 00:34:22,184 --> 00:34:25,604 야, 내 사윗감 얘기하는데 네가 왜 흥분하고 난리야 472 00:34:26,105 --> 00:34:27,606 너 가만! 아유, 잠깐만 473 00:34:27,690 --> 00:34:29,692 너, 이놈의 새끼 너, 너 가만히 있어 474 00:34:29,775 --> 00:34:31,527 - 너, 너, 너, 내 오늘 가만... - 여보시오들! 475 00:34:35,322 --> 00:34:37,283 어, 피나무? 476 00:34:38,450 --> 00:34:41,245 땔감용은 아닌 거 같고, 얻다 쓰려고? 477 00:34:41,328 --> 00:34:43,205 어, 아이, 뭐... 478 00:34:43,289 --> 00:34:46,500 판목 만들어서 강도 새기고 산도 새기고, 예 479 00:34:46,875 --> 00:34:48,335 아, 목 좀 축일라우? 480 00:34:50,921 --> 00:34:55,259 그럼 혹 서까래 막새에 연꽃 문양도 새기고 그러슈? 481 00:34:55,718 --> 00:34:56,927 아, 그야... 482 00:34:57,011 --> 00:34:58,887 아, 왜, 어디 일거리 있소? 483 00:34:58,971 --> 00:35:02,891 아, 저짝 도성 밖 용주사 대웅전을 증축하더라고 484 00:35:02,975 --> 00:35:07,021 근데 하필 연꽃 새길 조각장이 야반도주를 했다더만 485 00:35:12,693 --> 00:35:14,069 아유, 이게... 486 00:35:14,778 --> 00:35:17,740 연꽃이 그게 아무나 새길 수 있는 게 아닌데 487 00:35:17,823 --> 00:35:20,534 이, 자, 자가 생긴 건 저렇게 생겼어도 488 00:35:20,618 --> 00:35:23,495 연꽃 하나는 기가 막히게 새기거든 응, 응, 응 489 00:35:26,999 --> 00:35:28,876 그럼 줄 한번 대 볼까? 490 00:35:28,959 --> 00:35:30,336 아, 나야 좋지 491 00:35:30,419 --> 00:35:33,339 성사되면 내 탁배기 한잔 건하게 사리다, 응, 응 492 00:35:33,422 --> 00:35:36,425 하면 연통은 어디로? 493 00:35:36,508 --> 00:35:37,843 아, 약현 사는 김정호 494 00:35:37,926 --> 00:35:41,555 아, 아니, 아니, 지도쟁이 집 물으면 금방 찾을 거요, 응 495 00:35:41,639 --> 00:35:42,973 잘 알겠수다! 496 00:35:43,057 --> 00:35:44,850 아, 근데 약초꾼이슈? 497 00:35:46,602 --> 00:35:48,604 돈이 되면 아무거나 하는 사람 498 00:35:50,272 --> 00:35:52,399 아, 복 받을 거요! 응, 응 499 00:35:52,691 --> 00:35:54,234 야, 야, 바우야, 너... 500 00:35:54,318 --> 00:35:55,318 네 이놈의 자식... 501 00:36:00,908 --> 00:36:01,908 우아 502 00:36:08,082 --> 00:36:10,417 색깔 참 곱다 503 00:36:15,089 --> 00:36:18,384 고맙습니다, 순실이 아부지 504 00:36:20,219 --> 00:36:21,220 짠! 505 00:36:28,185 --> 00:36:29,395 아휴... 506 00:36:29,895 --> 00:36:33,357 얼굴도 못 알아보고 옷도 엉망으로 사 오고 507 00:36:34,900 --> 00:36:37,653 근데 그 어려운 지도는 어찌 그린대? 508 00:36:45,494 --> 00:36:47,996 "풍악산" 509 00:36:48,080 --> 00:36:51,083 그래도 돌들은 잘생긴 놈들로 가져오셨네 510 00:36:57,381 --> 00:36:58,757 음... 511 00:36:59,258 --> 00:37:02,261 무슨 무슨 산 512 00:37:03,429 --> 00:37:05,347 이 산은 어디 있는 산이래? 513 00:37:31,081 --> 00:37:32,416 야, 그, 잘 좀 끌어라 514 00:37:32,499 --> 00:37:35,502 젊은 놈이 히마리가 하나도 없냐, 아유 515 00:37:36,628 --> 00:37:38,547 어어? 516 00:37:38,922 --> 00:37:41,008 아이, 요즘도 저러냐? 517 00:37:41,091 --> 00:37:43,260 아유, 늘 북새통이죠, 뭐 518 00:37:43,343 --> 00:37:46,013 아, 가는 데마다 길잡이를 붙일 수도 없고 519 00:37:46,597 --> 00:37:47,597 아유 520 00:37:49,224 --> 00:37:50,559 아이... 521 00:37:50,642 --> 00:37:52,519 아이, 좀 잘 좀 밀어요! 522 00:37:52,936 --> 00:37:53,937 아이고 523 00:37:55,814 --> 00:37:57,232 아이씨, 진짜! 524 00:38:01,737 --> 00:38:04,907 아이고, 또 시작이네, 또 시작이야 525 00:38:04,990 --> 00:38:07,367 가만있어 봐, 이게 이거랑 같은 거야, 이거? 526 00:38:07,451 --> 00:38:08,786 - 같은 거야 - 이게... 527 00:38:08,869 --> 00:38:11,830 필사 마친 지도는 정돈들 하고 가시오 528 00:38:14,500 --> 00:38:16,043 아이고, 참... 529 00:38:16,126 --> 00:38:18,337 조심히들 다뤄 주시게! 530 00:38:20,088 --> 00:38:23,175 아, 사시도 아니구먼 보고도 못 베끼나? 아이고 531 00:38:26,553 --> 00:38:29,014 아이, 봐 봐, 경산은 여기지 532 00:38:30,140 --> 00:38:33,018 이리 엉뚱하게 베꼈다가 뭔 낭패를 당하려고 533 00:38:36,897 --> 00:38:38,023 그러네? 534 00:38:38,649 --> 00:38:40,150 아, 요기요, 요기 535 00:38:44,238 --> 00:38:46,615 씁, 어허! 이... 536 00:38:47,366 --> 00:38:48,867 아, 이 양반이 이게 537 00:38:50,285 --> 00:38:51,453 아, 여기 보슈, 보슈 538 00:38:51,537 --> 00:38:53,580 이 지역은 90리 돼 있다고 539 00:38:53,664 --> 00:38:56,083 90리 그대로 믿으면 경치지 540 00:38:56,166 --> 00:38:58,085 평지 90리가 아니라 541 00:38:58,168 --> 00:39:00,295 오르막 내리막이 지천인 산지거든 542 00:39:00,379 --> 00:39:02,047 오, 산지 543 00:39:03,048 --> 00:39:06,635 평지에 하루 3식씩 꼬박 가도 보름은 더 걸리니 544 00:39:06,718 --> 00:39:08,971 이, 짚신짝은 꼭 넉넉히 챙겨 가시오 545 00:39:09,054 --> 00:39:10,054 예, 예 546 00:39:10,097 --> 00:39:11,723 아, 저, 나도 좀 봐 주쇼 547 00:39:11,807 --> 00:39:13,183 - 어디, 어디 - 여, 여기 548 00:39:13,267 --> 00:39:15,853 아유, 제법 잘 베꼈네, 이거 549 00:39:15,936 --> 00:39:18,021 - 여기, 여기, 이건 어떻소? - 아, 근데 요짝이... 550 00:39:18,105 --> 00:39:19,314 자, 자, 자, 뒤에도 좀 봐 주시오 551 00:39:19,398 --> 00:39:20,399 이건 맞는 거요? 552 00:39:21,108 --> 00:39:21,984 아이, 큰일 났네 553 00:39:22,067 --> 00:39:23,527 - 여기도 있소, 여기 - 어? 554 00:39:24,027 --> 00:39:26,238 아이, 진짜 큰일 났네 이거 뭘 베낀 거야, 이거 555 00:39:26,321 --> 00:39:27,447 닭발이야, 뭐야, 이거 556 00:39:28,866 --> 00:39:30,576 - 아, 이 양반이, 비켜 봐, 좀 - 잠깐만, 잠깐만 557 00:39:30,659 --> 00:39:31,743 - 아, 잠깐만 - 에헤 558 00:39:31,827 --> 00:39:34,246 자, 자, 자, 자, 자! 자! 559 00:39:34,663 --> 00:39:36,081 에헤, 거참 560 00:39:36,498 --> 00:39:39,084 아, 왜 남의 작업장까지 쫓아다니고 그랴? 561 00:39:39,167 --> 00:39:41,712 바늘 가는 데 실 가는 건 당연하지 562 00:39:41,795 --> 00:39:43,839 아, 누가 바늘이고 누가 실이라고? 563 00:39:43,922 --> 00:39:46,174 - 언제 또 떠날지 모... - 이게, 이게 564 00:39:46,592 --> 00:39:48,802 이제 이렇게라도 얼굴 좀 보고 살아야겠네! 565 00:39:49,469 --> 00:39:51,013 아, 뭔 소리 하는 거야, 지금 566 00:39:51,096 --> 00:39:52,556 순실이 들으면 어쩌려고 567 00:39:52,931 --> 00:39:54,433 들어도 돼! 568 00:39:54,516 --> 00:39:56,476 순실이하곤 얘기 벌써 끝났어 569 00:39:57,644 --> 00:39:58,644 아, 그래? 570 00:40:01,773 --> 00:40:05,319 아이, 그, 신소리하지 말고 바우 놈 밥이나 챙겨 줘 571 00:40:09,323 --> 00:40:11,366 바우 밥 챙겨 줄 사람은 따로 있네 572 00:40:11,658 --> 00:40:13,035 물 드시면서 자슈 573 00:40:13,118 --> 00:40:16,204 - 알았어 - 고구마 하면 양주골이지 574 00:40:17,372 --> 00:40:20,751 - 자, 이건 내가 직접 담근 김치 - 음, 이건 뭐야 575 00:40:21,043 --> 00:40:22,043 먹어 봐 576 00:40:22,169 --> 00:40:23,962 아, 순실이 저거, 저... 577 00:40:24,379 --> 00:40:27,007 아, 저, 아비한테도 안 하던 짓을, 쯧 578 00:40:27,466 --> 00:40:29,968 생각보다 그림이 좋지 않수? 579 00:40:30,218 --> 00:40:31,053 '아' 580 00:40:31,136 --> 00:40:32,638 우리보다야 못하지만 581 00:40:35,349 --> 00:40:40,437 잠시 비운 사이에 집안이 개판이 됐네, 쯧 582 00:40:41,480 --> 00:40:42,522 자, 자, 자, 자 583 00:40:42,606 --> 00:40:44,608 - 먹는 거 대충들 하고 - 왔다, 왔다, 왔다 584 00:40:44,691 --> 00:40:45,984 - 모여 보슈 - 모여 봐 585 00:40:46,485 --> 00:40:49,112 에헤, 충청도라... 586 00:40:49,196 --> 00:40:52,699 거기에다 물 맑고 인심 좋기로 유명한 587 00:40:53,492 --> 00:40:55,285 - 충주가 누구신가? - 나요 588 00:40:55,369 --> 00:40:57,412 - 어, 어, 옜소 - 고맙수다! 589 00:40:57,871 --> 00:41:00,165 에헤, 산 설고 물 설고 590 00:41:00,248 --> 00:41:01,667 길 멀고 험하고 591 00:41:01,750 --> 00:41:04,586 아이고, 고생바가지지 592 00:41:04,795 --> 00:41:06,088 평안도 593 00:41:06,171 --> 00:41:07,673 - 나요! - 아이고 594 00:41:07,756 --> 00:41:10,467 그래도 가 볼 만은 햐 595 00:41:10,550 --> 00:41:12,636 그 동네는 여인네가 이쁘거든 596 00:41:12,719 --> 00:41:13,719 남남북녀 597 00:41:14,846 --> 00:41:16,640 아이고야, 남남... 598 00:41:17,808 --> 00:41:19,601 또 누가 어디로 간다고 했더라 599 00:41:19,685 --> 00:41:21,186 강화도, 강화도 600 00:41:21,269 --> 00:41:25,983 이달 보름에 우리 아들내미 각시 집에 혼례 가잖여 601 00:41:26,441 --> 00:41:29,236 오메, 오메, 오메 오메, 축하할 일이네? 602 00:41:29,319 --> 00:41:32,155 - 어, 여기 있네, 옜소 - 아이고, 아이고, 고맙소 603 00:41:32,239 --> 00:41:34,032 - 아이고, 세상에 - 잘 다녀오시게 604 00:41:34,116 --> 00:41:35,325 야! 아이고 605 00:41:39,454 --> 00:41:42,958 모이시오! 모두 모이시오! 606 00:42:00,809 --> 00:42:04,521 내 일찍이 너희 보부상들이 607 00:42:05,564 --> 00:42:08,233 팔도를 봇짐 지고 다니면서도 608 00:42:08,316 --> 00:42:11,403 의로움을 피하지 않는 기개가 있음을 609 00:42:12,404 --> 00:42:14,573 항상 가상히 여겨 왔다 610 00:42:15,449 --> 00:42:16,742 해서! 611 00:42:17,826 --> 00:42:21,538 그대들의 그 가상한 기개를 나라에 보탠다면! 612 00:42:22,539 --> 00:42:26,626 내 큰 직첩을 내려 그 위상을 세워 줄 것이며 613 00:42:26,710 --> 00:42:30,047 자치 조직으로 공식적인 승인까지 해 줄 것이다 614 00:42:32,090 --> 00:42:34,009 대감마님! 615 00:42:44,061 --> 00:42:45,562 빨리 와, 빨리 와 616 00:42:52,861 --> 00:42:53,861 합하 617 00:43:08,043 --> 00:43:09,795 잘들 왔다 618 00:43:13,131 --> 00:43:15,258 손이나 한번 잡아 보자꾸나 619 00:43:27,687 --> 00:43:30,440 대감마님! 620 00:43:30,941 --> 00:43:34,111 대감마님! 621 00:43:39,074 --> 00:43:40,408 이것이! 622 00:43:41,118 --> 00:43:45,580 나 흥선 대원군이 너희에게 하는 약조다! 623 00:43:48,375 --> 00:43:51,795 대원위 대감 만세! 624 00:43:51,878 --> 00:43:54,714 대원위 대감 만세! 625 00:43:55,423 --> 00:43:58,969 대원위 대감 만세! 626 00:43:59,219 --> 00:44:02,222 대원위 대감 만세! 627 00:44:04,099 --> 00:44:06,768 왜 하필 보부상들을 택하셨습니까? 628 00:44:07,018 --> 00:44:09,646 '대원위 대감 만세!' 629 00:44:10,355 --> 00:44:11,857 '만세!' 630 00:44:15,360 --> 00:44:18,071 제 잇속이나 챙기는 장사치들 아닙니까 631 00:44:18,446 --> 00:44:23,660 거덜 난 재정으론 정식 병력 증강은 언감생심 632 00:44:24,703 --> 00:44:27,372 한데 저들은 팔도를 떠도니 633 00:44:27,873 --> 00:44:29,749 정보 수집도 그렇고 634 00:44:30,625 --> 00:44:33,086 자체 조직까지 갖췄으니 635 00:44:33,753 --> 00:44:36,173 오히려 금상첨화지 636 00:44:36,548 --> 00:44:39,968 그렇다 해도 군병화엔 꽤 큰 자금이 투입될 텐데요 637 00:44:40,051 --> 00:44:41,303 2만 냥! 638 00:44:44,139 --> 00:44:46,850 하면 시작은 가능하겠지? 639 00:44:50,353 --> 00:44:51,438 예, 대감 640 00:44:52,147 --> 00:44:53,732 그럼 어디... 641 00:44:54,441 --> 00:44:57,152 호구부터 찾아볼까나 642 00:45:20,300 --> 00:45:22,052 대원위 대감의 난은 643 00:45:22,135 --> 00:45:25,055 괴석 위에서도 늘 굳건한 뿌리에 644 00:45:25,639 --> 00:45:28,350 가늘고 날카롭게 뻗어간 줄기에서는 645 00:45:28,433 --> 00:45:30,852 섬뜩함마저 묻어 나옵니다 646 00:45:34,147 --> 00:45:38,485 줄기 하나하나에 울분이 꿈틀거린다고 할까 647 00:45:41,071 --> 00:45:45,575 줄기 하나하나에 꿈틀거리는 울분이라... 648 00:45:46,618 --> 00:45:48,244 천만다행 아닌가? 649 00:45:52,374 --> 00:45:56,836 자네들 김씨 가문이 천년만년 해 먹자고 650 00:45:56,920 --> 00:45:59,214 내 형님을 비롯 651 00:45:59,506 --> 00:46:03,218 왕실 사내들 씨는 죄다 말렸거늘 652 00:46:04,803 --> 00:46:06,805 그 울분을 653 00:46:08,473 --> 00:46:11,559 이딴 난 줄기에나 풀고 있으니 말이야 654 00:46:11,977 --> 00:46:12,852 대감 655 00:46:12,936 --> 00:46:18,108 염라대왕도 돈 앞에선 한쪽 눈을 감는다는데 656 00:46:19,234 --> 00:46:24,698 나도 눈 한번 질끈 감아 볼까? 657 00:46:27,242 --> 00:46:28,618 그 울분! 658 00:46:33,331 --> 00:46:35,375 2만 냥에 내놓지 659 00:46:40,672 --> 00:46:41,881 그 정도면 660 00:46:42,507 --> 00:46:47,762 자네들 김씨 일문 목숨값으론 헐값인 듯한데 661 00:46:51,975 --> 00:46:54,227 적어도 내 아드님이 662 00:46:55,562 --> 00:46:58,690 보위에 있는 한은 말이지 663 00:47:10,285 --> 00:47:13,830 난 하나 쳐 주고 2만 냥을 뜯어 가? 664 00:47:13,913 --> 00:47:16,958 말로야 2만 냥에 울분을 퉁쳐 준다지만 665 00:47:17,042 --> 00:47:19,294 어디 그 정도에 원한을 풀 위인입니까? 666 00:47:20,170 --> 00:47:21,963 아무렴 667 00:47:22,464 --> 00:47:26,843 우리가 씨를 말린 이씨 왕족이 얼만데 668 00:47:27,677 --> 00:47:29,804 간자가 캐 온 정보에 의하면 669 00:47:30,055 --> 00:47:34,100 보부상들을 조직화해 군병화까지 시킬 계책이랍니다 670 00:47:34,434 --> 00:47:37,187 장사치들까지 군병화를 시키겠다? 671 00:47:37,270 --> 00:47:41,107 하면 이리 손 놓고 가만히 있을 순 없지 않습니까? 672 00:47:41,483 --> 00:47:43,777 정보통을 총동원해서 673 00:47:43,860 --> 00:47:46,279 한시도 흥선이를 놓쳐선 안 될 것이야 674 00:47:47,113 --> 00:47:51,284 한데 대원군이 부쩍 관심을 갖는 것이... 675 00:47:52,911 --> 00:47:55,038 좀 뜻밖인 것이 있습니다 676 00:47:56,331 --> 00:47:57,999 뜻밖의 것? 677 00:50:16,888 --> 00:50:17,888 바우야! 678 00:50:19,766 --> 00:50:22,894 거 빨리한다고 잘하는 게 아니여, 쯧 679 00:50:36,199 --> 00:50:37,951 보고 혀, 보고! 680 00:51:28,668 --> 00:51:30,295 아휴, 이놈이... 681 00:51:34,590 --> 00:51:38,303 네가 다 망쳤어! 안 보고 하더니 682 00:51:39,554 --> 00:51:40,554 다시! 683 00:51:43,933 --> 00:51:47,061 아, 그러니까 밥을 좀 멕이고 시키라고요 684 00:51:47,145 --> 00:51:49,856 아, 지천이 강으로 보이고 산줄기가 물줄기로 보인다고요 685 00:51:50,189 --> 00:51:51,357 아휴... 686 00:51:51,566 --> 00:51:52,692 그랴 687 00:51:53,234 --> 00:51:55,778 허구한 날 먹는 타령이나 하는 걸 보니 688 00:51:56,237 --> 00:51:59,657 너도 훌륭한 예술가 되긴 초저녁에 글렀다 689 00:52:00,908 --> 00:52:01,908 에이 690 00:52:02,660 --> 00:52:06,331 아, 밥은커녕 물도 안 마시고 아저씨는 어떻게 그렇게 견디슈? 691 00:52:07,206 --> 00:52:08,916 어떻게 견디긴 692 00:52:09,000 --> 00:52:10,543 배고파 뒤지겄구먼 693 00:52:12,712 --> 00:52:15,006 이거, 이게, 먹을 게 어디... 694 00:52:15,923 --> 00:52:19,260 아까 먹었던 감자가 어디 있을 텐데 695 00:52:20,720 --> 00:52:21,763 김순실! 696 00:52:23,181 --> 00:52:24,307 놀랐냐, 이쁜이? 697 00:52:24,390 --> 00:52:26,392 아, 안 주무셨네요? 698 00:52:27,560 --> 00:52:28,728 부엌에서 뭐 하세요? 699 00:52:29,187 --> 00:52:32,065 아, 아, 바우 놈 먹을 것 좀 챙겨 주려고 700 00:52:32,148 --> 00:52:34,484 이게 아까 먹었던 감자가 어디 있을 텐데 이게... 701 00:52:34,567 --> 00:52:36,861 나오세요, 제가 할게요 702 00:52:37,362 --> 00:52:38,613 아, 그럴래? 703 00:52:40,406 --> 00:52:41,407 아이고야 704 00:52:42,200 --> 00:52:44,619 아, 근데 어디 갔다 오냐? 705 00:52:45,203 --> 00:52:46,829 여주댁 아줌마네요 706 00:52:47,455 --> 00:52:49,123 아, 이 오밤중에? 707 00:52:49,207 --> 00:52:50,541 곧 날 새겠구먼 708 00:52:51,334 --> 00:52:55,421 아부지 없는 동안 같이 자기도 하고 삯바느질도 돕고 709 00:52:57,548 --> 00:52:58,716 근데 710 00:52:59,050 --> 00:53:00,635 새삼 웬 걱정이에요? 711 00:53:01,260 --> 00:53:05,306 아이, 딸내미가 안 보이는데 아비가 돼 갖고 잠이 오냐? 712 00:53:05,390 --> 00:53:08,101 그럼 3년 반 동안 한잠도 못 잤겠네요? 713 00:53:10,436 --> 00:53:12,730 아, 원래 나랏일 하고 그럼 714 00:53:12,814 --> 00:53:15,608 식구들이 좀 봐주고 그러는 거야 715 00:53:15,983 --> 00:53:20,446 아이, 그렇게 따지면 이순신 장군은 임진왜란 동안 7년을 집에 못 갔고 716 00:53:20,530 --> 00:53:24,659 그, 계백 장군은 식솔들 다 죽이고 전쟁터로 나갔는데 717 00:53:24,742 --> 00:53:27,870 아이, 난 그거에 비하면 양반이지, 그럼 718 00:53:28,204 --> 00:53:29,997 댈 데다 대야지 719 00:53:30,081 --> 00:53:32,583 아부지가 뭔 나라를 구하러 다녔소? 720 00:53:32,792 --> 00:53:34,001 순실아 721 00:53:34,460 --> 00:53:37,547 이 지도 만드는 게 이게 아무나 하는 게 아니에요 722 00:53:37,630 --> 00:53:42,427 이것도 엄청나게 나라와 백성을 위한 거라니까, 얘는 723 00:53:42,510 --> 00:53:45,555 나라 두 번 위했다간 딸내미 고아 만들겠네 724 00:53:45,638 --> 00:53:47,098 안 되지! 725 00:53:47,181 --> 00:53:51,436 그러니까 내가 3년 반 만에 딱 끊고 집에 돌아왔잖냐 726 00:53:51,978 --> 00:53:55,398 우리 이쁜 딸내미 눈에 밟혀서, 응? 727 00:53:57,483 --> 00:53:58,568 아유... 728 00:53:59,902 --> 00:54:00,987 어? 729 00:54:02,655 --> 00:54:03,865 절에 다니냐? 730 00:54:04,365 --> 00:54:05,450 아니요 731 00:54:05,533 --> 00:54:08,536 아, 절에도 안 다니는데 염주는 왜 차고 다니냐? 732 00:54:11,539 --> 00:54:14,917 차고 있으면 마음도 편해지고 733 00:54:15,001 --> 00:54:16,544 축복도 받고 그런대요 734 00:54:17,628 --> 00:54:18,838 어... 735 00:54:18,921 --> 00:54:20,006 참! 736 00:54:20,089 --> 00:54:23,301 바우 오라비가 좋아하는 밴댕이젓 가져올게요 737 00:54:25,720 --> 00:54:28,764 아이, 나도 밴댕이젓 무지하게 좋아하는데 738 00:54:31,559 --> 00:54:34,061 아이, 쟤네들 저, 큰일 나겠는데, 저거 739 00:54:34,437 --> 00:54:36,606 진짜 예쁘네 740 00:54:36,689 --> 00:54:38,191 예술이다, 예술 741 00:54:40,109 --> 00:54:41,486 어디 보세 742 00:54:44,155 --> 00:54:47,325 여긴 산이 아니라 산맥으로 새로 깎으랬지! 743 00:54:47,408 --> 00:54:48,868 아이, 산맥이나 산이나 744 00:54:49,076 --> 00:54:51,204 이 자식이 뒤지려고 환장을 했나 745 00:54:51,662 --> 00:54:55,333 아, 몇 번을 말했냐 산봉우리를 떼서 그리면 안 된다고 746 00:54:55,416 --> 00:54:58,753 산줄기와 산줄기는 이어서 꼭 한 덩어리처럼 보이게! 747 00:54:58,878 --> 00:55:01,547 그리고 쌍선, 단선 구분하고! 748 00:55:02,673 --> 00:55:06,427 에헤, 도로는 직선 물길은 곡선이라니까, 너 진짜! 749 00:55:08,387 --> 00:55:09,387 에? 750 00:55:10,056 --> 00:55:11,724 이거 방점을 왜 안 찍었어? 751 00:55:12,016 --> 00:55:14,769 아, 10리면 요 손가락 두 마디 방점 꼭 찍으랬지? 752 00:55:14,852 --> 00:55:16,896 아이, 좀 대충 좀 합시다! 아이 753 00:55:16,979 --> 00:55:18,731 별 차이도 없구먼! 754 00:55:19,774 --> 00:55:22,235 이 자식이 이게 아주 큰일 낼 놈이네, 이게 755 00:55:22,318 --> 00:55:23,528 야, 이놈아 756 00:55:23,736 --> 00:55:26,280 여기서 두 치가 실제론 수십 리여 757 00:55:26,364 --> 00:55:29,242 이 지도만 믿고 밤에 골짜기 잘못 들어가면 758 00:55:29,325 --> 00:55:31,410 넌 이제 사람 하나 잡는 거여 759 00:55:31,786 --> 00:55:34,413 아, 뭔 사람까지 잡는다고... 760 00:55:35,289 --> 00:55:36,958 아유, 내가 말을 말아야지 761 00:55:37,041 --> 00:55:39,377 내가 뭔 미친놈이랑 대화가 된다고, 아휴 762 00:55:39,627 --> 00:55:41,295 뭐, 미친놈? 763 00:55:41,921 --> 00:55:44,340 아니, 이놈의 새끼가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764 00:55:44,423 --> 00:55:45,800 이게 위아래도 없이, 이게 765 00:55:45,883 --> 00:55:48,803 아이, 솔직히 말해 이 도성서 아저씨 지도에 미친 놈인 거 766 00:55:48,886 --> 00:55:50,179 모르는 사람 있소? 767 00:55:50,263 --> 00:55:52,723 환쟁이들 그림은 돈이라도 받고 팔지 768 00:55:52,932 --> 00:55:57,019 하필 돈도 안 되는 지도에는 미쳐 가지고, 아유, 진짜 769 00:55:57,478 --> 00:55:58,729 아이, 나... 770 00:55:58,813 --> 00:56:01,274 아, 이 어린놈이 돈 밝히는 거 좀 보소 771 00:56:01,357 --> 00:56:03,317 에라, 참... 772 00:56:03,401 --> 00:56:04,694 - 아버지 - 아이고 773 00:56:04,777 --> 00:56:05,945 아, 거 놓고 가거라 774 00:56:06,028 --> 00:56:08,155 이런 놈은 밥 먹을 자격도 없다, 이거 775 00:56:10,658 --> 00:56:11,659 - 저... - 왜? 776 00:56:12,034 --> 00:56:14,954 - 아, 그래도 먹을 건 먹어야겠다? - 아... 777 00:56:15,037 --> 00:56:17,039 - 아니... - 이런 염치없는 놈 같으니라고 778 00:56:17,123 --> 00:56:18,791 뫼시지 않고 뭐 하나! 779 00:56:19,917 --> 00:56:21,460 대원위 대감이시네 780 00:56:23,713 --> 00:56:25,131 아유, 아유! 781 00:56:26,173 --> 00:56:27,550 - 빨리 가서 엎드려, 빨리 - 왜, 왜 782 00:56:27,842 --> 00:56:29,176 아유, 아, 예, 예 783 00:56:34,432 --> 00:56:38,311 이 아이는 지금 누구한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건가 784 00:56:41,856 --> 00:56:42,856 이쪽 785 00:56:44,317 --> 00:56:45,317 이쪽 786 00:56:54,243 --> 00:56:55,369 일어나거라 787 00:57:00,833 --> 00:57:04,003 이것들이 대동여지도의 인쇄본들이다? 788 00:57:05,838 --> 00:57:06,922 예, 예 789 00:57:07,340 --> 00:57:11,260 몇 년 전 첫 간행 후 계속 보완 중이옵니다 790 00:57:11,469 --> 00:57:13,429 총 가로 열아홉 판 791 00:57:13,512 --> 00:57:14,930 세로 스물두 첩 792 00:57:15,431 --> 00:57:17,892 분첩절첩식으로 만든지라 793 00:57:17,975 --> 00:57:20,061 해당 지도만 들고 다니면 되게 794 00:57:20,144 --> 00:57:22,271 편리성에 주안점을 뒀습니다 795 00:57:22,813 --> 00:57:25,691 또한 지리지까지 같이 볼 수 있게 만들어 796 00:57:25,775 --> 00:57:27,735 훨씬 유용하옵니다 797 00:57:28,903 --> 00:57:32,156 조선 팔도 1만 3천백여 개가 넘는 지명에 798 00:57:32,239 --> 00:57:35,534 도로와 역참, 창고, 봉수와 산성들까지 799 00:57:37,662 --> 00:57:39,455 다 표시해 뒀다? 800 00:57:40,331 --> 00:57:41,707 예, 예 801 00:57:44,377 --> 00:57:46,796 이리 목판으로 할 생각은 어찌했느냐 802 00:57:48,381 --> 00:57:50,591 지도를 종이에 그려 넣으니 803 00:57:51,133 --> 00:57:53,928 베끼는 사람마다 달라질 여지가 있더이다 804 00:57:54,053 --> 00:57:57,640 한데 목판은 한번 잘 새겨 놓으면 805 00:57:58,349 --> 00:58:00,476 백성들이 편하게 이용할 듯하여... 806 00:58:00,559 --> 00:58:04,897 목판 몇 개만 봐선 장님이 코끼리 배나 더듬는 격이고 807 00:58:06,732 --> 00:58:10,069 자네 목판본 아예 통째로 사지 808 00:58:12,613 --> 00:58:14,156 값은 후하게 쳐줌세 809 00:58:15,741 --> 00:58:18,744 잘됐네, 고리대까지 썼다더니 810 00:58:19,829 --> 00:58:21,080 아이... 811 00:58:21,747 --> 00:58:24,166 아이, 뭐, 이깐 걸 돈까지 내고 사십니까? 812 00:58:24,667 --> 00:58:28,045 좀만 더 있으면 저잣거리에 죄다 깔릴 텐데요 813 00:58:28,462 --> 00:58:32,258 좀만 더 보완하면 대량 인쇄 해 배포할 것입니다요 814 00:58:32,341 --> 00:58:36,637 이 목판도 필요한 백성은 누구든지 이용하게 할 것이고요 815 00:58:36,721 --> 00:58:38,681 이런 무지한 자를 봤나! 816 00:58:39,181 --> 00:58:40,975 지도는 무릇 나라의 것! 817 00:58:41,934 --> 00:58:45,688 호시탐탐 조선을 노리는 양이들에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민란에 818 00:58:45,771 --> 00:58:48,858 나라에 지도만큼 긴요하게 쓰일 것이 없거늘! 819 00:58:49,066 --> 00:58:53,112 팔도 군현의 봉수며 성곽 위치 군사 기밀까지 담긴 지도를 820 00:58:53,195 --> 00:58:55,197 함부로 백성들에게 배포하겠다? 821 00:58:57,199 --> 00:59:00,411 아, 조선 백성이 제 나라 봉수며 822 00:59:00,494 --> 00:59:02,747 성곽 위치 아는 게 뭐 어떻습니까요? 823 00:59:03,956 --> 00:59:07,668 아이, 알 건 알아야 난리가 나면 피난도 가고 824 00:59:07,752 --> 00:59:08,961 의병으로도 가 싸웁지요 825 00:59:09,045 --> 00:59:10,129 어허! 826 00:59:10,921 --> 00:59:13,132 그것을 양이나 외인들에게 팔아먹으면? 827 00:59:15,134 --> 00:59:16,427 대감마님 828 00:59:17,720 --> 00:59:20,806 제 나라 백성을 못 믿으면 누굴 믿습니까? 829 00:59:21,182 --> 00:59:23,309 저 또한 그 백성들 중 하나입니다 830 00:59:23,392 --> 00:59:25,186 아, 백성을 못 믿는데 831 00:59:25,895 --> 00:59:28,939 이, 제가 만든 지도는 믿으시겠습니까? 832 00:59:31,442 --> 00:59:32,651 그리고 또 하나 833 00:59:32,985 --> 00:59:36,697 대동여지도에 아직 채우지 못한 게 있습니다 834 00:59:37,615 --> 00:59:38,616 그게 무엇이냐? 835 00:59:42,328 --> 00:59:46,040 우산도를 채워 넣는 것입니다 836 00:59:46,916 --> 00:59:48,334 우산도? 837 00:59:48,834 --> 00:59:52,797 울릉도 옆에 붙어 있는 작은 두 섬이옵니다 838 00:59:53,339 --> 00:59:54,465 안다 839 00:59:55,883 --> 00:59:57,134 송구하옵니다 840 00:59:58,052 --> 01:00:00,471 갈 때마다 어찌나 풍랑이 거센지 841 01:00:01,055 --> 01:00:03,265 아직 그곳 축척을 가늠치 못해... 842 01:00:04,683 --> 01:00:08,062 그곳까지 포함해 완벽한 지도를 만드는 것이 843 01:00:08,145 --> 01:00:09,355 소인 꿈입니다요 844 01:00:10,481 --> 01:00:14,860 설마 대감마님처럼 큰일 하시는 분이 845 01:00:15,694 --> 01:00:19,865 한낱 지도쟁이의 꿈까지 앗을 생각은 아니십죠? 846 01:00:19,949 --> 01:00:21,075 이 사람! 847 01:00:21,700 --> 01:00:22,701 말을 가려 하시게! 848 01:00:32,336 --> 01:00:34,421 지도에 미친 놈이라더니 849 01:00:35,381 --> 01:00:37,049 제대로 미친놈이구나! 850 01:00:49,353 --> 01:00:53,149 아이고, 아까는 밖에서 듣다가 십년감수했소 851 01:00:53,524 --> 01:00:56,735 아, 그 높은 양반한테 어찌나 따박따박 말대꾸인지 852 01:00:57,653 --> 01:01:00,698 아, 미친놈이 사람 가려 가며 미친 짓 하겄냐? 853 01:01:01,115 --> 01:01:03,367 그냥 그러나 보다 했겄지 854 01:01:06,120 --> 01:01:07,371 한데 855 01:01:07,454 --> 01:01:10,624 아니, 땅만 보고 다니는 양반이 오늘은 웬일이래요? 856 01:01:11,250 --> 01:01:13,502 내가 언제 땅만 보고 다녔냐 857 01:01:14,170 --> 01:01:18,299 땅만큼 살뜰히 챙겨 보는 게 저 밤하늘이구먼 858 01:01:18,382 --> 01:01:19,425 그래요? 859 01:01:22,052 --> 01:01:24,305 저기 저 북극성 말이다 860 01:01:25,598 --> 01:01:29,602 저놈이 춘향이보다 훨씬 지조가 있어요 861 01:01:30,811 --> 01:01:35,149 아무리 어두운 밤길을 걸어도 저놈만 놓치지 않으면 862 01:01:35,232 --> 01:01:37,902 방향을 잃을 염려는 붙들어 매도 되거든 863 01:01:37,985 --> 01:01:42,031 오, 그럼 왕 별이네, 왕 별 864 01:01:42,990 --> 01:01:47,494 저 북극성이 이 지평선과 이루는 각의 크기가 865 01:01:47,578 --> 01:01:49,371 그 지역의 위도거든 866 01:01:50,039 --> 01:01:52,291 지도 만들 때 아주 중요한 거니까 867 01:01:52,750 --> 01:01:54,460 내 차차 가르쳐 주마 868 01:01:54,919 --> 01:01:57,963 아이고, 누가 배운대? 에이, 참 869 01:01:58,380 --> 01:02:00,591 땅에만 발을 딛고선 870 01:02:00,674 --> 01:02:04,053 온전한 땅 모양을 그리는 덴 절대 한계가 있지 871 01:02:05,054 --> 01:02:06,430 봐라, 이제 872 01:02:06,931 --> 01:02:09,308 언젠가 저 하늘 위에서 873 01:02:09,391 --> 01:02:13,354 이 세상을 내려다보면서 그리게 될 날이 올 거다 874 01:02:15,606 --> 01:02:17,483 나도, 음 875 01:02:17,983 --> 01:02:19,443 상상해 본 게 하나 있는데 876 01:02:20,611 --> 01:02:21,611 응? 877 01:02:21,904 --> 01:02:23,822 내가 막 말을 달리는데 878 01:02:24,573 --> 01:02:27,952 말갈기에 아저씨 지도가 떡 얹혀 있는 거요 879 01:02:29,536 --> 01:02:32,039 한데 내가 방향을 바꾸면 바꾸는 대로 880 01:02:32,122 --> 01:02:35,334 아저씨 지도도 휙휙 시시때때로 변하는 거지 881 01:02:35,584 --> 01:02:41,173 그래서 내가 가는 길마다 척척 길을 알려 주는 그런 지도 882 01:02:42,508 --> 01:02:43,550 이런 건 어때요? 883 01:02:44,260 --> 01:02:46,345 하, 이놈 봐라, 이거 884 01:02:46,762 --> 01:02:51,308 아, 서당 개 삼 년에 풍월을 떼고 과거까지 볼 놈이네, 어? 885 01:02:51,600 --> 01:02:52,685 이 자식 886 01:02:52,768 --> 01:02:54,770 진짜요? 내, 내가 그리 대단한 말을 했소? 887 01:02:54,853 --> 01:02:58,440 아이, 그럼, 아주 독창적이고 참신한 발상이지 888 01:02:59,566 --> 01:03:02,361 - 아이고, 야, 야, 이야 - 아이고, 그럼 내친김에 889 01:03:02,778 --> 01:03:04,530 아, 기왕이면 890 01:03:04,613 --> 01:03:08,242 은쟁반에 옥구슬 굴러가는 우리 순실이 같은 목소리로 891 01:03:08,993 --> 01:03:10,244 지도가 말까지 하는 거지 892 01:03:10,536 --> 01:03:11,578 어? 893 01:03:11,662 --> 01:03:13,163 '10리 후는 우 쪽' 894 01:03:13,247 --> 01:03:15,666 '5리 후는 좌 쪽으로 달리되' 895 01:03:15,749 --> 01:03:17,584 '과하게 달리는 말들은 포도청 포졸들이' 896 01:03:17,668 --> 01:03:19,003 '두 눈에 불을 켜고 있사오니' 897 01:03:19,086 --> 01:03:22,172 '말고삐를 당겨 속력을 늦추시기 바라옵니다' 898 01:03:22,589 --> 01:03:24,800 '오, 그래? 아유, 고맙다, 야' 899 01:03:26,468 --> 01:03:28,304 적당히 햐, 적당히 900 01:03:30,139 --> 01:03:31,265 그리고 너 901 01:03:31,348 --> 01:03:34,643 우리 순실이가 약방의 감초도 아니고 이게 뻑하면 입에 달고 902 01:03:35,561 --> 01:03:38,772 아니, 입에 달고 살다 보면 903 01:03:39,398 --> 01:03:40,983 살다 보면 뭐? 904 01:03:41,066 --> 01:03:42,609 아이, 진짜로 저... 905 01:03:42,693 --> 01:03:44,486 그래, 진짜로 뭐, 이놈아, 그러니까 906 01:03:44,570 --> 01:03:46,613 - 같이 살게 될지도 모르... - 이게, 이게! 907 01:03:47,448 --> 01:03:48,949 이런 엉큼한 놈을 봤... 908 01:03:49,992 --> 01:03:51,577 너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909 01:03:51,660 --> 01:03:54,246 내 눈에 흙 들어가기 전까지 절대 안 된다 910 01:03:55,998 --> 01:03:57,333 명심하겠습니다, 장인어른 911 01:03:57,541 --> 01:03:59,793 장인어른이! 저, 저, 그... 912 01:04:00,878 --> 01:04:03,505 아이고, 이놈아 913 01:04:04,590 --> 01:04:05,966 뭐라? 914 01:04:06,633 --> 01:04:10,304 이번엔 집집마다 2만 냥을 뜯어 가? 915 01:04:10,637 --> 01:04:11,805 예! 916 01:04:11,889 --> 01:04:14,308 오죽하면 이리 다들 몰려왔겠습니까? 917 01:04:14,808 --> 01:04:19,938 우리 주머니에서 뜯어낸 돈으로 우리 가문을 박살을 내겠다? 918 01:04:21,565 --> 01:04:25,819 내 진즉에 흥선 이놈의 목숨 줄을 끊었어야 하는 건데 919 01:04:26,528 --> 01:04:28,197 일전의 그것 말입니다 920 01:04:29,448 --> 01:04:33,452 대원군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던 그 뜻밖의 것 921 01:04:33,577 --> 01:04:35,579 대동여지도 말씀이십니까? 922 01:04:37,081 --> 01:04:39,041 대동여지도? 923 01:04:39,124 --> 01:04:40,250 그것이 뭔가? 924 01:04:40,918 --> 01:04:44,880 김정호란 자가 만든 지도인데 아주 특별하답니다 925 01:04:46,048 --> 01:04:49,635 목판으로 제작돼 수없이 찍어낼 수 있을뿐더러 926 01:04:49,718 --> 01:04:52,221 팔도 군현이 한눈에 파악된답니다 927 01:04:52,596 --> 01:04:53,972 한데 그놈이 928 01:04:54,890 --> 01:04:57,601 대원군이 준다는 거금도 거절하고 929 01:04:58,519 --> 01:04:59,812 안 팔았다고 합니다 930 01:05:00,062 --> 01:05:01,980 미친놈일세 931 01:05:02,481 --> 01:05:06,610 흥선의 권세와 돈에도 끄떡치 않았다니 932 01:05:06,693 --> 01:05:11,240 흥선이 그 물건에 그리 눈독을 들이는 진짜 이유가 뭔가? 933 01:05:11,740 --> 01:05:15,244 대원군이 대동여지도 목판을 독점한 뒤 934 01:05:15,327 --> 01:05:18,247 보부상들에게 지도 하나씩 끼워서 돌게 해 보십시오 935 01:05:18,622 --> 01:05:22,084 조선 팔도 공물에 물류에 시시때때의 사정이 936 01:05:22,418 --> 01:05:24,586 모두 다 어디로 흘러 들어가겠습니까? 937 01:05:25,754 --> 01:05:29,967 운현궁에 앉은 채 팔도 정보 모두를 장악하겠다? 938 01:05:30,050 --> 01:05:33,637 한데 손에 넣지 못했으니 939 01:05:33,720 --> 01:05:36,140 안달이 날 만도 하겠구먼 940 01:05:36,223 --> 01:05:39,852 가뜩이나 군병화다 뭐다 힘으로 죄어 오는데 941 01:05:39,935 --> 01:05:41,437 팔도 정보까지 밀리면 942 01:05:41,937 --> 01:05:46,108 우리 가문은 물론 전국 사조직이 다 무너질지도 모릅니다 943 01:05:46,984 --> 01:05:49,111 무조건 그 지도 목판본 944 01:05:49,194 --> 01:05:50,988 우리가 차지해야 합니다, 대감! 945 01:05:53,073 --> 01:05:56,034 목판본 하나를 두고 946 01:05:56,660 --> 01:06:00,456 흥선이와 전쟁을 벌인다... 947 01:06:10,174 --> 01:06:11,174 어? 948 01:06:11,633 --> 01:06:14,970 아저씨 지도랑 여기 이 지도랑 다르네요? 949 01:06:15,429 --> 01:06:16,555 어? 950 01:06:20,851 --> 01:06:21,851 에... 951 01:06:23,645 --> 01:06:24,771 어, 어 952 01:06:25,105 --> 01:06:30,444 이 지역은 신헌 영감이 보내 준 군기시 지도가 더 정확해 953 01:06:31,111 --> 01:06:35,324 내가 다시 확인하고 수정할 테니까 요것부터 하거라, 응 954 01:06:40,454 --> 01:06:42,748 아이, 누구시오들? 955 01:06:42,831 --> 01:06:45,542 불법 벌목을 한 죄로 이놈들을 당장 포박해라! 956 01:06:45,626 --> 01:06:47,753 장물들은 압수해 거둬 가고! 957 01:06:48,045 --> 01:06:48,921 예! 958 01:06:49,004 --> 01:06:51,423 아이, 아이, 장물이라니? 959 01:06:51,840 --> 01:06:53,050 뭔가 오해를 하고... 960 01:06:58,680 --> 01:07:00,349 왜, 왜, 왜들 이러시오 961 01:07:00,724 --> 01:07:01,724 아버지! 962 01:07:44,351 --> 01:07:47,521 비변사 낭청 김성일입니다 963 01:07:49,982 --> 01:07:53,193 우리 가문 산에서 불법적인 벌목을 한 놈들이니 964 01:07:53,527 --> 01:07:55,529 법대로 처벌시키고 965 01:07:55,612 --> 01:07:57,656 장물들을 되찾고자 하옵니다 966 01:07:57,948 --> 01:07:59,783 불법 벌목이라니요! 967 01:07:59,866 --> 01:08:03,912 소인 임자 있는 산 나무는 한 번도 벤 적이 없습니다 968 01:08:04,371 --> 01:08:08,542 저자가 자네 가문 산에서 벌목을 했다는 증좌는? 969 01:08:09,001 --> 01:08:10,669 목격한 증인이 있습니다 970 01:08:11,336 --> 01:08:12,796 대령시켜라! 971 01:08:22,931 --> 01:08:25,726 내가 산주에 있는 산 나무 함부로 베다가 972 01:08:25,809 --> 01:08:27,853 큰코다친다고 했지? 973 01:08:29,146 --> 01:08:30,355 아, 다, 당신은... 974 01:08:30,647 --> 01:08:31,982 네 이놈! 975 01:08:32,190 --> 01:08:34,776 여기가 어디라고 이죽거리며 주둥이를 놀리느냐! 976 01:08:36,028 --> 01:08:37,571 송구합니다, 영감 977 01:08:37,654 --> 01:08:41,325 대신 사과드릴 테니 노여움 푸시지요 978 01:08:41,908 --> 01:08:45,787 증인은 묻는 말에만 답하고 예를 갖추라 979 01:08:46,163 --> 01:08:47,456 예, 예 980 01:08:47,998 --> 01:08:50,292 분명 저 둘을 봤다 했지? 981 01:08:51,293 --> 01:08:54,171 그러믄입쇼! 똑똑히 봤습니다요, 예 982 01:08:54,254 --> 01:08:58,050 큰일 난다고 몇 번을 경고까지 했습니다요, 예 983 01:08:58,675 --> 01:09:00,385 이래도 시치미를 뗄 셈이냐? 984 01:09:00,927 --> 01:09:05,474 그 산에 새로 산주가 생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985 01:09:05,557 --> 01:09:09,102 예, 산에 오르는 동안 울타리도 없었고 986 01:09:09,186 --> 01:09:10,729 산지기 하나 없었습니다 987 01:09:11,188 --> 01:09:14,399 도둑질해 놓고 남의 물건인 줄 몰랐다 발뺌하면 988 01:09:14,483 --> 01:09:16,234 죄를 면할 성싶으냐! 989 01:09:18,612 --> 01:09:19,821 영감 990 01:09:20,572 --> 01:09:24,159 아시다시피 집안 묘를 쓴 산은 991 01:09:24,242 --> 01:09:27,788 그 주변 초목들이 모두 묘를 쓴 집안의 소유 992 01:09:34,544 --> 01:09:36,630 이것이 우리 집안 묘도입니다 993 01:09:37,422 --> 01:09:38,840 가름해 주시지요 994 01:09:56,024 --> 01:09:57,024 인정된다 995 01:09:57,526 --> 01:10:00,821 산주가 있는 산의 벌목은 엄연히 불법 996 01:10:01,321 --> 01:10:05,492 장물은 원소유주가 챙겨갈 것을 허하고 997 01:10:05,575 --> 01:10:08,704 저놈들은 장 열 대에 처한다! 998 01:10:09,496 --> 01:10:10,914 아닙니다 999 01:10:10,997 --> 01:10:13,834 분명히 뭔가 잘못된 겁니다요! 1000 01:10:13,917 --> 01:10:15,252 당장 집행하라! 1001 01:10:21,174 --> 01:10:22,676 - 아부지! - 아이고, 아이고, 순실아 1002 01:10:22,801 --> 01:10:24,553 - 어허! 안 된다니까! - 어허! 안 된다니까! 1003 01:10:24,636 --> 01:10:26,054 - 아이고, 아이고, 순실아 - 아부지! 1004 01:10:26,138 --> 01:10:27,848 - 물러서, 어허! - 순실아, 순실아 1005 01:10:27,931 --> 01:10:29,558 아주머니 1006 01:10:29,766 --> 01:10:31,393 댁들은 식솔도 없소? 1007 01:10:31,476 --> 01:10:33,103 애가 애간장이 다 녹는구먼! 1008 01:10:35,814 --> 01:10:37,524 - 아, 이 사람이 정말! - 이 양반이 정말! 1009 01:10:41,278 --> 01:10:43,572 장물들을 모두 수거해라! 1010 01:10:43,655 --> 01:10:44,655 예! 1011 01:10:46,283 --> 01:10:49,035 목판본은 조심히 다루고 1012 01:11:16,646 --> 01:11:17,773 잠깐만! 1013 01:11:19,900 --> 01:11:20,900 잠깐! 1014 01:11:21,401 --> 01:11:22,903 아, 그... 1015 01:11:23,320 --> 01:11:25,572 묘도 한 번만 보여 주십시오 1016 01:11:26,698 --> 01:11:28,408 확인해야 할 게 있습니다 1017 01:11:29,075 --> 01:11:30,619 확인이라니? 1018 01:11:30,702 --> 01:11:33,413 하면 내가 가짜 묘도라도 냈단 말이냐? 1019 01:11:33,830 --> 01:11:35,791 아니, 그게 아니라 1020 01:11:35,874 --> 01:11:40,003 제발 부탁이니 한 번만 보게 해 주십시오 1021 01:11:43,423 --> 01:11:44,758 보여 주시지요 1022 01:11:45,217 --> 01:11:48,011 모든 일엔 의혹이 없어야 하니 1023 01:11:50,722 --> 01:11:52,057 잠시 물렀거라 1024 01:12:09,407 --> 01:12:12,327 그때 이 계곡을 경계로 해서 1025 01:12:12,410 --> 01:12:14,496 이쪽에 봉수가 있었고 1026 01:12:14,579 --> 01:12:17,999 그 뒤로 김씨 가문 무덤이 하나 있었고 1027 01:12:18,416 --> 01:12:23,129 박달, 자작, 피나무... 1028 01:12:24,506 --> 01:12:27,717 하면 여기 있던 이 무덤을 1029 01:12:27,801 --> 01:12:32,305 일전에 제가 벴다는 피나무밭 근처로 이장하셨단 것이지요? 1030 01:12:32,556 --> 01:12:36,017 그래, 재작년 풍수장이가 짚어준 대로 1031 01:12:36,560 --> 01:12:38,144 해서 산도 매입했고 1032 01:12:41,898 --> 01:12:43,483 햇수로 네 해 전 1033 01:12:44,401 --> 01:12:47,654 제가 도성을 떠나기 전에 봤던 묘도와 꼭 같습니다 1034 01:12:48,530 --> 01:12:51,908 여기 이장된 묘가 있는 위치 말고는 1035 01:13:02,294 --> 01:13:04,296 네 이놈! 무슨 짓이냐! 1036 01:13:04,379 --> 01:13:05,630 놔두시게 1037 01:13:07,173 --> 01:13:11,052 한데 묘 이장은 두 해 전 1038 01:13:11,386 --> 01:13:14,180 제 목판은 최소 네 해 전 1039 01:13:14,848 --> 01:13:18,351 하니 여기 있는 이 목판들은 1040 01:13:18,935 --> 01:13:23,106 분명 이장 전 주인 없는 야산일 때 벤 것이 됩죠 1041 01:13:23,940 --> 01:13:25,400 그, 그러니... 1042 01:13:26,526 --> 01:13:30,447 이것들은 분명히 장물이 아닙지요 1043 01:13:30,655 --> 01:13:31,865 네가 감히! 1044 01:13:32,574 --> 01:13:34,659 양반과 농지거리를 하잔 게야? 1045 01:13:34,743 --> 01:13:37,746 저잣거리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압니다요 1046 01:13:39,456 --> 01:13:41,166 햇수로 네 해 전 1047 01:13:42,250 --> 01:13:45,045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간행하곤 1048 01:13:45,837 --> 01:13:48,632 야반도주하듯 사라진 김정호가 1049 01:13:48,965 --> 01:13:51,384 최근에야 도성에 나타난 것을요 1050 01:13:52,010 --> 01:13:55,597 고리대업자, 목제 장수, 대장장이 1051 01:13:56,056 --> 01:13:57,724 다 증인입니다요 1052 01:13:59,559 --> 01:14:00,685 하니... 1053 01:14:03,104 --> 01:14:06,316 이것들은 장물이 아닙지요 1054 01:14:08,985 --> 01:14:10,070 그러니... 1055 01:14:12,197 --> 01:14:14,574 그러니 못 가져가십니다 1056 01:14:15,450 --> 01:14:17,243 못 가져가십니다 1057 01:14:27,420 --> 01:14:30,715 한 냥짜리 굿하다가 백 냥짜리 징 깨뜨린다더니 1058 01:14:31,132 --> 01:14:34,844 천하의 우리 가문이 그딴 천것에 말려 개망신을 당해? 1059 01:14:34,928 --> 01:14:36,137 송구합니다 1060 01:14:36,763 --> 01:14:39,182 그냥 뺏으면 구설에 오를 듯해 1061 01:14:39,265 --> 01:14:40,850 모양새 좋게 하려 한 것이 그만... 1062 01:14:40,934 --> 01:14:42,143 성일아! 1063 01:14:44,562 --> 01:14:48,149 모양새는 계집 앞에서나 차리고 1064 01:14:48,233 --> 01:14:51,486 일 처리는 송곳처럼 했었어야지 1065 01:14:55,782 --> 01:14:58,535 예, 아버님 1066 01:14:58,910 --> 01:15:00,370 하긴... 1067 01:15:00,453 --> 01:15:05,375 간간이 버러지들이 더 만만치 않을 때가 있기는 하지 1068 01:15:16,594 --> 01:15:18,513 몸이나 좀 추스르고 합시다 1069 01:15:19,097 --> 01:15:22,809 아저씨나 나나 방뎅이 피떡인데 잘못하면 장독 올라 죽어요 1070 01:15:23,101 --> 01:15:25,103 아, 그럼 팔자거니 하지, 뭐 1071 01:15:25,437 --> 01:15:29,774 하, 아저씨가 조금 늦게 간다고 우산도가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1072 01:15:30,191 --> 01:15:32,902 차일피일 미루다가 또 딴 핑계로 뺏어 가면? 1073 01:15:34,487 --> 01:15:36,406 그 전에 속히 마무리를 해야지 1074 01:15:36,781 --> 01:15:39,367 아니, 어떻게 순실이 생각은 조금도 안 해요? 1075 01:15:39,451 --> 01:15:40,785 순실이 아부지! 1076 01:15:41,077 --> 01:15:42,077 어? 1077 01:15:43,997 --> 01:15:45,290 어유, 순실이 1078 01:15:45,874 --> 01:15:47,751 그거 뭐여, 나물 캐 온 겨? 1079 01:15:48,043 --> 01:15:50,462 그려, 나물 무쳐 먹자고, 그려 1080 01:15:51,171 --> 01:15:52,171 아휴... 1081 01:15:53,381 --> 01:15:54,591 어? 1082 01:15:56,593 --> 01:15:58,595 아, 야, 순실아, 순실아... 1083 01:15:58,678 --> 01:16:00,346 - 아이고, 참 - 어? 1084 01:16:01,306 --> 01:16:03,725 아, 왜, 왜 저렇게 골이 나 있는 거야? 1085 01:16:03,933 --> 01:16:06,352 아이고, 저 불쌍한 것 1086 01:16:06,436 --> 01:16:08,813 내 팔자랑 똑같네, 똑같아 1087 01:16:09,064 --> 01:16:11,191 와송, 삼지구엽초 1088 01:16:11,691 --> 01:16:14,110 애가 죙일 얼마나 캐러 다녔는데 1089 01:16:14,194 --> 01:16:15,779 이게 다 지혈초요 1090 01:16:15,862 --> 01:16:18,615 자기 아버지 엉덩짝의 피멍 뺄 지혈초! 1091 01:16:18,865 --> 01:16:19,741 어? 1092 01:16:19,824 --> 01:16:22,911 순실이가 아침마다 일어나서 제일 먼저 하는 일이 뭔지 아슈? 1093 01:16:24,204 --> 01:16:26,581 자기 아버지 어디 가 버렸을까 봐 1094 01:16:26,664 --> 01:16:29,250 방문부터 열어 본답디다, 이 화상아! 1095 01:16:31,127 --> 01:16:32,879 어유, 내가 진짜 1096 01:16:36,591 --> 01:16:37,884 아이고야... 1097 01:16:48,645 --> 01:16:50,271 아니, 그, 그리 세게 안 쳐... 1098 01:16:53,733 --> 01:16:56,694 아이, 그리 세게 안 해도 잘 떨어지는구먼 1099 01:16:57,362 --> 01:16:58,530 아이, 다 떨어졌다 1100 01:16:58,613 --> 01:17:02,408 한 번에 말 안 듣는 놈들은 몽둥이가 약이지 1101 01:17:03,243 --> 01:17:05,495 아이, 우리 순실이 좀 거치네 1102 01:17:05,620 --> 01:17:07,163 거칠어 1103 01:17:07,497 --> 01:17:09,332 그래도 요놈이! 1104 01:17:10,375 --> 01:17:12,794 진짜 질긴 놈이네 1105 01:17:16,881 --> 01:17:20,301 어, 그럼 어디 내가 한번 혼내 줘 볼까? 1106 01:17:20,385 --> 01:17:22,887 이게 왜 우리 순실이 말을 안 듣고 1107 01:17:24,264 --> 01:17:25,264 어? 1108 01:17:26,516 --> 01:17:29,060 내가 더 중해요, 지도가 더 중해요? 1109 01:17:29,644 --> 01:17:30,644 어? 1110 01:17:31,437 --> 01:17:35,275 지도랑 나랑 물에 떠내려가면 어느 쪽부터 건질 거냐고요 1111 01:17:35,900 --> 01:17:38,653 에이, 당연히 우리 순실이지 1112 01:17:38,736 --> 01:17:41,990 얻다 대고 그깟 지도 따위를 누구한테 갖다 붙여 1113 01:17:42,448 --> 01:17:47,078 아, 우리 이쁜 순실이 없으면 지도고 뭐고 그게 뭔 소용이야 1114 01:17:51,666 --> 01:17:52,666 석 달만 1115 01:17:54,836 --> 01:17:58,464 우산도인가 뭔가 하는 섬 석 달이면 충분하잖아요 1116 01:17:58,548 --> 01:17:59,757 갔다 오시라고요 1117 01:18:00,842 --> 01:18:02,385 아이, 그래도 되겠냐? 1118 01:18:02,552 --> 01:18:03,803 순실아 1119 01:18:04,596 --> 01:18:07,390 아버지 일하러 가시는데 석 달만이라니 1120 01:18:07,724 --> 01:18:09,434 두 달이면 충분하거늘 1121 01:18:10,101 --> 01:18:11,936 난 더 이상 못 기다려 1122 01:18:14,522 --> 01:18:16,357 아, 근데 이 사람이 이게... 1123 01:18:17,025 --> 01:18:18,443 하, 참, 거... 1124 01:18:18,651 --> 01:18:19,986 어허, 참 1125 01:18:20,236 --> 01:18:23,239 그럼 나하고 지도하고 같이 물에 빠지면 1126 01:18:23,323 --> 01:18:24,490 누구부터 건질 거유? 1127 01:18:25,658 --> 01:18:29,412 아니, 뭔 사람들이 자꾸 지도랑 같이 물에 빠지려 그래 1128 01:18:29,495 --> 01:18:32,457 지도가 그리 만만한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1129 01:18:32,540 --> 01:18:33,958 아이참 1130 01:18:34,500 --> 01:18:39,797 아, 굳이 지도랑 임자 중에 하나만 건진다면... 1131 01:18:40,840 --> 01:18:42,300 무조건 지도지 1132 01:18:43,134 --> 01:18:45,970 - 아이고... - 뭐, 뭐요? 1133 01:18:46,054 --> 01:18:47,347 하, 참 1134 01:19:22,340 --> 01:19:24,926 아, 이번엔 우산도 볼 수 있으려나? 1135 01:19:25,009 --> 01:19:28,680 모처럼 날씨도 맑고 풍랑도 없는데, 어? 1136 01:19:30,974 --> 01:19:34,602 운발에 달렸지만 이번에는 기대 한번 해 보소 1137 01:19:35,353 --> 01:19:39,232 여기 우산도를 보면 강치도 볼 수 있겄지? 1138 01:19:39,482 --> 01:19:42,068 마, 우산도에 무사히 도착하기만 하면 1139 01:19:42,277 --> 01:19:44,904 강치들 앞마당이 우산도 아입니까 1140 01:19:44,988 --> 01:19:47,532 에이, 것도 예전 같지 않다 카드라 1141 01:19:47,949 --> 01:19:50,201 왜놈들이 출몰해가 1142 01:19:50,285 --> 01:19:53,579 우리 강치들을 어찌나게 몰살시켜대는지 1143 01:19:54,080 --> 01:19:57,292 아, 자기 놈들 바다도 아닌데 강치를 왜 잡아? 1144 01:19:57,750 --> 01:20:00,712 강치를 잡아가 기름을 짠다고 안 캅니까 1145 01:20:01,045 --> 01:20:02,922 워낙 비싸답니다 1146 01:20:03,006 --> 01:20:04,674 아이고마, 그뿐입니까? 1147 01:20:04,757 --> 01:20:07,802 어떤 때는 남의 바다까지 훅 들어와가 1148 01:20:07,885 --> 01:20:09,762 바다 측량까지 해 간다니까요? 1149 01:20:09,846 --> 01:20:12,473 - 뭔 수작을 부리려는 건지 - 아이고 1150 01:20:20,606 --> 01:20:21,607 강치다! 1151 01:20:22,233 --> 01:20:23,109 어? 1152 01:20:23,192 --> 01:20:24,193 강치! 1153 01:20:24,277 --> 01:20:26,446 어디, 어디, 어디, 어디, 어디 1154 01:20:27,655 --> 01:20:28,948 강치네, 강치 1155 01:20:29,949 --> 01:20:31,701 저게 강치요 1156 01:20:31,909 --> 01:20:33,953 아, 강치네 1157 01:20:34,203 --> 01:20:35,705 반갑다 1158 01:20:40,543 --> 01:20:43,421 아이, 그럼 이제 우산도 다 온 겐가? 1159 01:20:43,504 --> 01:20:45,256 예? 아... 1160 01:20:46,132 --> 01:20:48,968 - 어, 어, 어, 아직 멀었는데 - 어? 1161 01:20:49,052 --> 01:20:50,928 아이, 자들이 와 여기까지 밀려 들어왔지? 1162 01:20:58,394 --> 01:20:59,896 아이, 뭐야! 1163 01:20:59,979 --> 01:21:01,856 왜놈들입니다! 1164 01:21:01,939 --> 01:21:02,940 강치 사냥꾼! 1165 01:21:03,274 --> 01:21:05,693 빨리, 빨리 배 돌려라, 빨리 배 돌려 1166 01:21:09,113 --> 01:21:10,448 아, 이 양반아 1167 01:21:10,531 --> 01:21:12,825 아, 우리 바다인데 우리가 왜 피해? 1168 01:21:12,909 --> 01:21:14,619 얼마나 포악하고 빠른지 1169 01:21:14,702 --> 01:21:17,497 우리 관군들도 손도 못 대는 놈들이오! 1170 01:21:18,206 --> 01:21:19,499 꽉 잡고 계이소! 1171 01:21:20,208 --> 01:21:21,208 빨리 떠야 돼 1172 01:21:35,473 --> 01:21:36,682 아이, 진짜! 1173 01:22:04,085 --> 01:22:05,753 안 돼, 안 돼, 아유! 1174 01:22:18,850 --> 01:22:19,850 지도 1175 01:22:25,356 --> 01:22:27,692 잠깐! 쏘지 마 1176 01:22:29,068 --> 01:22:33,156 물고기 밥으로 두는 게 더 재밌지 않나? 1177 01:22:36,451 --> 01:22:38,244 어, 어유, 어유, 안 돼 1178 01:22:39,829 --> 01:22:43,082 어차피 죽을 건데 힘은 왜 빼지? 1179 01:22:47,128 --> 01:22:49,630 죽기 살기로 이걸 챙기는 걸 보니 1180 01:22:49,714 --> 01:22:53,301 목숨보다 이게 더 소중하다? 1181 01:22:54,177 --> 01:22:56,304 아, 이, 이리 주시오 1182 01:22:56,512 --> 01:23:00,183 당신들한텐 쓸모없는 조선 지도일 뿐이오 1183 01:23:00,391 --> 01:23:03,019 왜 이런 걸 그리고 다니지? 1184 01:23:03,352 --> 01:23:06,731 조선 관군인가? 아니면 첩자인가? 1185 01:23:08,149 --> 01:23:11,360 제, 제, 제발 부탁이니 돌려주시오 1186 01:23:11,444 --> 01:23:13,738 이? 이, 이, 제발 부탁이니 1187 01:23:13,821 --> 01:23:14,947 제발 부탁이니 1188 01:23:18,326 --> 01:23:23,247 관군이든 뭐든 후환이 될 거다 1189 01:23:23,331 --> 01:23:25,208 물고기 밥으로 던져라! 1190 01:23:47,271 --> 01:23:48,814 참말로 운 좋네요 1191 01:23:49,065 --> 01:23:52,401 딴 어부들은 싹 다 시신으로 발견됐는데 1192 01:23:52,610 --> 01:23:55,488 물질 나간 해녀들이 쪼매만 늦었어도 1193 01:23:55,571 --> 01:23:57,365 저승사자가 덮쳤을 겁니다 1194 01:23:57,448 --> 01:24:00,785 여기는 어디오? 1195 01:24:01,953 --> 01:24:03,454 울릉도 관아요 1196 01:24:17,468 --> 01:24:19,387 전하께서 어찌 부르신 겝니까? 1197 01:24:19,470 --> 01:24:22,515 목판 지도 제작에 박차를 가하라는 하명이야 1198 01:24:23,182 --> 01:24:26,894 민란에 양이들 배까지 출몰을 해대니 1199 01:24:27,395 --> 01:24:29,272 방비가 급하다 여기신 듯해 1200 01:24:29,647 --> 01:24:32,775 하면 하루속히 김정호란 놈의 목판을 뺏어야겠습니다 1201 01:24:33,401 --> 01:24:36,988 가뜩이나 조정 대신들까지 대원군에 줄을 댄다고 난리인데 1202 01:24:37,989 --> 01:24:41,158 호랑이도 제 말 하면 나타난다더니 1203 01:24:49,834 --> 01:24:54,463 울릉도 주변 바다에 왜인들이 출몰해 백성들이 여럿 죽었다는데 1204 01:24:55,214 --> 01:24:57,800 한가하게 예서 뭐 하고 있는 거요? 1205 01:25:00,052 --> 01:25:01,220 아직 보고받은 것이... 1206 01:25:01,304 --> 01:25:03,931 비변사 수장씩이나 돼 1207 01:25:04,307 --> 01:25:06,142 아직도 모르고 있었다는 게요? 1208 01:25:08,728 --> 01:25:13,524 속히 조사단 파견하고 응징 수위 논의들 하시오 1209 01:25:23,159 --> 01:25:27,663 왜인들이 침입을 했는데 비변사 수장인 나보다 1210 01:25:28,581 --> 01:25:30,374 어찌 저자가 먼저 아는 게야? 1211 01:25:30,666 --> 01:25:33,502 우리 비변사가 의정부로 합해지면서 1212 01:25:33,711 --> 01:25:35,671 은근히 핵심 정보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1213 01:25:35,755 --> 01:25:39,467 벌써 대원군에 빌붙은 저 대신들 꼬락서니들 좀 보십시오 1214 01:25:45,514 --> 01:25:48,601 아휴, 벌써 석 달이 훌쩍 지났네요 1215 01:25:48,684 --> 01:25:50,978 그러게 말이야, 이놈의 영감탱이 1216 01:25:51,062 --> 01:25:53,105 이번에 오면 아예 묶어 놓든가 해야지 1217 01:25:54,106 --> 01:25:55,107 짠! 1218 01:25:56,108 --> 01:25:57,735 설마 그거 입고 나서려고? 1219 01:25:57,818 --> 01:25:59,862 야, 야, 아서라, 모자라 보여 1220 01:26:00,363 --> 01:26:01,822 이게 어때서 1221 01:26:02,156 --> 01:26:04,450 좀 짧긴 해도 예쁘기만 한데 1222 01:26:05,910 --> 01:26:09,538 아유, 그럼 예쁜 거는 언제나 예쁜 거지 1223 01:26:10,039 --> 01:26:11,082 안 되겠다, 벗어라 1224 01:26:11,165 --> 01:26:12,291 내가 덧단을 대든가... 1225 01:26:12,375 --> 01:26:13,709 오늘만 입을게요 1226 01:26:14,627 --> 01:26:16,921 아버지 생각도 많이 나고 1227 01:26:17,004 --> 01:26:18,798 오실 때도 된 거 같고 1228 01:26:22,802 --> 01:26:25,471 누가 제 아비 딸내미 아니랄까 봐 고집은 1229 01:26:25,763 --> 01:26:27,056 가요, 아주머니 1230 01:26:55,000 --> 01:26:56,043 순실아 1231 01:26:56,627 --> 01:26:57,920 순실아 1232 01:26:58,713 --> 01:27:00,005 아이고 1233 01:27:01,841 --> 01:27:03,175 순실아 1234 01:27:03,801 --> 01:27:06,095 딸내미, 아비 왔다 1235 01:27:10,349 --> 01:27:11,434 어? 1236 01:27:11,726 --> 01:27:13,144 아이, 있네 1237 01:27:14,103 --> 01:27:15,271 여주댁 1238 01:27:16,063 --> 01:27:17,732 순실아, 여기 있냐? 1239 01:27:20,526 --> 01:27:21,819 여주댁 1240 01:27:23,821 --> 01:27:24,697 아이참 1241 01:27:24,822 --> 01:27:27,408 내가 딴생각이 있어서 온 건 아니고 1242 01:27:28,117 --> 01:27:29,869 우리 순실이가... 1243 01:27:35,291 --> 01:27:37,209 아니, 이거 불까지 켜 놓고 1244 01:27:38,794 --> 01:27:40,671 아이, 이거 어디... 1245 01:27:43,924 --> 01:27:44,967 어? 1246 01:27:47,303 --> 01:27:49,054 아이, 이게 무슨 소리야 1247 01:27:54,393 --> 01:27:56,061 아니, 저거, 저게 왜... 1248 01:27:58,481 --> 01:27:59,774 절에 다니냐? 1249 01:27:59,857 --> 01:28:01,066 차고 있으면 1250 01:28:01,567 --> 01:28:04,779 마음도 편해지고 축복도 받고 그런대요 1251 01:28:06,947 --> 01:28:08,032 아이고 1252 01:28:08,783 --> 01:28:10,618 죽으려고 환장을 했나 1253 01:28:10,826 --> 01:28:12,620 환장을 했어, 이게 1254 01:28:13,204 --> 01:28:15,372 - 빨리 앞장서! - 아저씨, 아저씨, 아저씨! 1255 01:28:16,582 --> 01:28:18,375 아유, 이 죽일 놈아 1256 01:28:18,876 --> 01:28:21,504 천주학쟁이들 잡혔다면 어찌 되는 줄 알면서 1257 01:28:21,712 --> 01:28:23,756 애를 그렇게 내깔려 둬? 1258 01:28:23,839 --> 01:28:25,841 아이, 나도 말렸죠! 1259 01:28:26,091 --> 01:28:27,593 곁에 아저씨도 없고 1260 01:28:27,676 --> 01:28:30,179 자기도 기댈 데가 한 군데는 있어야 된다는데 1261 01:28:30,262 --> 01:28:31,639 그, 짠하고 불쌍하기도 해서... 1262 01:28:31,722 --> 01:28:33,057 아, 시끄러워! 1263 01:28:34,308 --> 01:28:35,935 순실이 있는 데로 빨리 가 1264 01:28:36,018 --> 01:28:37,937 - 어서! 가, 빨리 - 아, 아저씨 1265 01:28:38,521 --> 01:28:41,732 박해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1266 01:28:41,816 --> 01:28:44,944 우리 신도들의 숫자가 늘어날 것이며 1267 01:28:45,444 --> 01:28:48,489 신앙심도 더 깊어질 것입니다 1268 01:28:48,572 --> 01:28:49,573 관군이오! 1269 01:28:49,657 --> 01:28:52,034 서둘러 피하십시오 앞은 우리가 열 테니! 1270 01:28:53,244 --> 01:28:54,244 가자! 1271 01:29:12,805 --> 01:29:15,307 신부님! 어서요! 1272 01:29:15,516 --> 01:29:17,309 주님 뜻대로 하십시오 1273 01:29:17,393 --> 01:29:18,561 신부님! 1274 01:29:38,956 --> 01:29:41,041 ♪ 어화 ♪ 1275 01:29:41,458 --> 01:29:45,838 ♪ 세상 벗님네야 ♪ 1276 01:29:46,005 --> 01:29:48,090 ♪ 이 내 ♪ 1277 01:29:48,173 --> 01:29:53,679 ♪ 말씀 들어 보소 ♪ 1278 01:29:53,762 --> 01:29:58,058 ♪ 집안에는 어른 있고 ♪ 1279 01:29:58,142 --> 01:30:00,769 조선의 근간을 어지럽히는 천주학쟁이들이다! 1280 01:30:00,853 --> 01:30:02,938 모두를 포박해야 할 것이야! 1281 01:30:03,022 --> 01:30:07,318 ♪ 하늘에는 천주 있네 ♪ 1282 01:30:07,651 --> 01:30:13,532 ♪ 부모에게 효도하고 ♪ 1283 01:30:13,616 --> 01:30:14,700 닥치지 못할까! 1284 01:30:14,783 --> 01:30:19,371 ♪ 임금에겐 충성하네 ♪ 1285 01:30:19,455 --> 01:30:21,624 뭣들 하느냐, 썩 추포하지 않고! 1286 01:30:21,707 --> 01:30:22,707 예! 1287 01:30:27,087 --> 01:30:29,965 - 아, 순실아, 순실아! - 아주머니, 아주머니! 1288 01:30:34,678 --> 01:30:35,804 서둘러라! 1289 01:30:39,892 --> 01:30:41,935 아이고... 1290 01:30:45,648 --> 01:30:48,692 제발 우리 순실이 저기 없어야 되는데 1291 01:30:49,360 --> 01:30:50,360 제발... 1292 01:30:58,369 --> 01:30:59,536 순실아! 1293 01:31:01,664 --> 01:31:03,332 아버, 아버지... 1294 01:31:03,582 --> 01:31:04,708 멈추어라! 1295 01:31:08,212 --> 01:31:09,463 아저씨, 아, 이러지 마요 1296 01:31:11,382 --> 01:31:14,677 딸내미가 잡혀갔는데 아비가 돼 갖고 가만있으란 말이야? 1297 01:31:14,885 --> 01:31:18,597 아이! 아저씨까지 끌려가면 순실이는 누가 구해요! 1298 01:31:18,681 --> 01:31:20,099 이대로 다 잡혀 죽을 거요? 1299 01:31:27,856 --> 01:31:30,567 아부지! 아이고, 아부지! 1300 01:31:30,651 --> 01:31:35,489 아이고, 우리 아부지가 3년 전에 죽은 딸내미를 못 잊고 1301 01:31:35,572 --> 01:31:38,617 이렇게 미쳐 돌아다녀요! 1302 01:31:38,826 --> 01:31:42,955 이놈까지 뒤지는 꼴 지금 봐야겠소? 1303 01:31:43,664 --> 01:31:45,541 아이고, 아부... 1304 01:31:45,624 --> 01:31:47,501 아유, 아부지 1305 01:31:48,669 --> 01:31:49,712 가자 1306 01:32:29,710 --> 01:32:31,628 대원위 대감마님! 1307 01:32:33,213 --> 01:32:36,049 소인 지도쟁이 김정호입니다요 1308 01:32:36,925 --> 01:32:37,968 고산자, 자네! 1309 01:32:38,427 --> 01:32:40,554 여식이 천주학을 믿다 끌려갔습니다 1310 01:32:40,929 --> 01:32:43,807 제발 제 딸년 좀 살려 주십시오 1311 01:32:43,891 --> 01:32:45,934 제 딸년을 구해 주실 분은 1312 01:32:46,018 --> 01:32:47,853 대원위 대감마님밖에 없습니다 1313 01:32:47,936 --> 01:32:48,936 네 이놈! 1314 01:32:49,938 --> 01:32:53,442 감히 국법을 어긴 천주쟁이 딸년을 구해 달라? 1315 01:32:53,692 --> 01:32:56,069 하면 네놈 딸년 구하자고 1316 01:32:56,153 --> 01:32:58,781 대원위 대감께서 국법이라도 어기란 말이냐! 1317 01:32:59,198 --> 01:33:02,409 국법을 어겨 달라는 게 아니라 어떻게 선처만이라도... 1318 01:33:02,493 --> 01:33:04,036 감히 뉘 앞이라고! 1319 01:33:04,286 --> 01:33:07,623 방면이 안 된다면 얼굴만이라도 한번 보게 해 주십시오 1320 01:33:07,706 --> 01:33:10,167 다시는 천주학을 믿지 못하도록 제가 아주 1321 01:33:10,250 --> 01:33:11,710 - 어허! - 혼구녕을 내겠습니다 1322 01:33:11,794 --> 01:33:12,836 이놈이 그래도! 1323 01:33:13,670 --> 01:33:15,756 누울 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어야지 1324 01:33:16,673 --> 01:33:20,135 직접 내린 천주쟁이 추포령을 스스로 거두시겠나? 1325 01:33:20,385 --> 01:33:21,678 하면요? 1326 01:33:21,887 --> 01:33:24,056 하면 제 딸년은 어쩝니까? 1327 01:33:24,389 --> 01:33:26,809 아니, 장정들도 못 견딜 고문인데 1328 01:33:26,892 --> 01:33:29,019 그 어린게 어찌 감당을 합니까? 1329 01:33:29,478 --> 01:33:32,689 일전에 자네 목판 뺏으려 했던 비변사 낭청 말이야 1330 01:33:33,232 --> 01:33:34,399 예, 예 1331 01:33:34,983 --> 01:33:36,151 김씨 가문의 그... 1332 01:33:36,235 --> 01:33:39,655 전하께서 지도 목판을 서두르라 하명도 있으신바 1333 01:33:39,738 --> 01:33:41,782 자네에게 꽤 관심이 있을 게야 1334 01:33:42,366 --> 01:33:44,201 내가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1335 01:33:45,619 --> 01:33:46,787 큰일이네 1336 01:33:48,747 --> 01:33:49,747 뭔가? 1337 01:33:50,040 --> 01:33:52,167 제발 제 딸년 좀 살려 주십시오 1338 01:33:52,584 --> 01:33:54,920 시키는 건 뭐든지 다 하겠습니다요 1339 01:33:59,299 --> 01:34:01,927 대동여지도 목판본을 가져오너라 1340 01:34:28,829 --> 01:34:31,832 쥐새끼처럼 숨어 있는 천주쟁이들! 1341 01:34:32,040 --> 01:34:35,210 친족이든 이웃이든 셋 이상만 불면 1342 01:34:35,294 --> 01:34:36,962 참형만은 면케 해 줄 것이다! 1343 01:34:52,019 --> 01:34:53,353 아이... 1344 01:34:53,437 --> 01:34:55,647 아, 지체할 게 따로 있지! 1345 01:34:55,731 --> 01:34:57,900 당장 갖고 가자니까요! 1346 01:35:00,402 --> 01:35:02,863 목판만 갖고 오면 방면해 주겠다면서요 1347 01:35:03,697 --> 01:35:05,449 아, 목판이 흥정물이여? 1348 01:35:07,659 --> 01:35:11,246 그깟 목판이 순실이 목숨보다 중해요? 1349 01:35:11,788 --> 01:35:15,167 아저씨가 못 갖고 가면 내가 갖고 갈 거요 1350 01:35:40,567 --> 01:35:42,235 아, 순, 순실아 1351 01:35:56,583 --> 01:35:57,626 여보쇼! 1352 01:35:58,085 --> 01:35:59,086 무슨 일이오? 1353 01:36:00,921 --> 01:36:02,965 여기가 순실이라는 처자 집인가? 1354 01:36:03,840 --> 01:36:04,840 예! 1355 01:36:55,267 --> 01:36:57,102 여주댁, 여, 여, 여주댁 1356 01:37:06,862 --> 01:37:08,530 '천주쟁이들은' 1357 01:37:09,197 --> 01:37:11,908 '조선의 풍속을 어지럽히는' 1358 01:37:11,992 --> 01:37:14,411 '서양 오랑캐 앞잡이들이다' 1359 01:37:15,120 --> 01:37:17,873 '이에 본보기로 삼을 것이니' 1360 01:37:17,956 --> 01:37:19,958 '똑똑히들 보거라' 1361 01:37:21,793 --> 01:37:22,836 집행하라! 1362 01:37:36,725 --> 01:37:39,31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비신 자여 1363 01:37:39,811 --> 01:37:41,897 네 이름의 거룩하심이 나타나며 1364 01:37:45,484 --> 01:37:47,903 네 나라이 임하시며 1365 01:37:47,986 --> 01:37:50,739 네 거룩하신 뜻이 하늘에서 이룸같이 1366 01:37:52,157 --> 01:37:54,785 땅에서 또한 이루어지이다 1367 01:37:55,410 --> 01:37:58,080 오늘날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1368 01:38:13,762 --> 01:38:15,097 미안하네 1369 01:38:16,556 --> 01:38:20,268 미안해, 여주댁, 미안하네, 미안해 1370 01:38:23,939 --> 01:38:25,690 내 탓이오, 내 탓 1371 01:38:27,484 --> 01:38:29,152 그깟 지도가 뭐라고 1372 01:38:30,153 --> 01:38:32,030 그 망할 놈의 지도가 뭐라고 1373 01:38:32,656 --> 01:38:34,533 순실이, 아이고 1374 01:38:34,616 --> 01:38:36,576 순, 순실아 1375 01:38:40,455 --> 01:38:43,500 야, 야, 지게 어디 있냐 지게 갖고 와, 목판 싣자 1376 01:38:44,000 --> 01:38:45,377 참형은 면한 거 같아 1377 01:38:45,460 --> 01:38:47,295 얼른 바치고 순실이 빼 오자 1378 01:38:49,297 --> 01:38:50,340 어? 1379 01:38:52,342 --> 01:38:54,010 아, 뭐 혀, 인마 1380 01:38:56,096 --> 01:38:57,305 아, 이 새끼 저... 1381 01:38:57,389 --> 01:39:00,642 아, 일각이 여삼추인데 얼른 싣고 가자니까 1382 01:39:03,311 --> 01:39:06,731 아, 이게 왜 처울고 그래 참형장엔 없었다니까, 이게 1383 01:39:08,650 --> 01:39:11,236 가뜩이나 가슴이 찢어지는구먼 1384 01:39:11,611 --> 01:39:13,071 여주댁이... 1385 01:39:13,780 --> 01:39:15,365 순실이 못 구해요 1386 01:39:16,491 --> 01:39:17,868 못 구한다고요 1387 01:39:20,245 --> 01:39:22,622 야, 야, 야, 그랴, 그... 1388 01:39:22,956 --> 01:39:26,334 장담은 못 해도 해 볼 도린 있을 게야 1389 01:39:27,419 --> 01:39:28,795 천하의 김씨 권세 1390 01:39:28,879 --> 01:39:30,964 응, 아직 안 죽었지, 그럼 1391 01:39:31,173 --> 01:39:32,632 - 하니 얼른 가... - 순실이 1392 01:39:32,716 --> 01:39:34,176 어, 어, 어 1393 01:39:34,426 --> 01:39:36,511 새벽에 세상 떴답디다 1394 01:39:38,638 --> 01:39:40,640 시신 가져가랍니다 1395 01:39:43,768 --> 01:39:45,395 그 어린것이... 1396 01:39:45,896 --> 01:39:49,566 아이고, 그 어린것이 독한 고문을 어찌 이기오 1397 01:39:49,649 --> 01:39:51,943 그래서 참형장에 없었던 거요 1398 01:39:54,196 --> 01:39:57,240 아, 이 미친놈 이게 농을 해도 이게... 1399 01:39:57,324 --> 01:39:58,325 이 새끼... 1400 01:40:00,076 --> 01:40:01,786 아, 이 자식 봐라, 이게 1401 01:40:02,162 --> 01:40:03,162 야 1402 01:40:03,580 --> 01:40:06,750 그, 순실이 목숨 놓고 지도 애꼈다고 1403 01:40:06,833 --> 01:40:09,252 혼내키는 거지? 그렇지? 1404 01:40:10,587 --> 01:40:12,214 장난질 치는 게지? 1405 01:40:15,133 --> 01:40:17,010 아이, 그만하라니까, 이 새끼야! 1406 01:40:17,594 --> 01:40:20,013 사람 목숨 놓고 장난칠 사람 있소? 1407 01:40:20,096 --> 01:40:21,932 그것도 순실이 목숨 두고! 1408 01:40:26,603 --> 01:40:28,396 거, 거, 거짓말 1409 01:40:28,480 --> 01:40:29,773 거짓말이지? 1410 01:40:30,732 --> 01:40:33,944 내, 내가 괘씸하니까 장난질이지? 1411 01:40:34,236 --> 01:40:35,445 그렇다고 말해, 어서! 1412 01:40:39,616 --> 01:40:41,701 아니지? 어? 1413 01:40:42,535 --> 01:40:44,663 아니잖아, 바우야 1414 01:40:45,789 --> 01:40:47,791 아니지? 아니... 1415 01:40:47,874 --> 01:40:51,503 아이고, 순실아 1416 01:40:53,088 --> 01:40:54,339 아니야, 아니야 1417 01:40:57,509 --> 01:41:00,220 순실아! 1418 01:41:24,244 --> 01:41:27,622 지난번 조선 바다를 노략질한 데 대해 1419 01:41:27,706 --> 01:41:29,916 엄중히 항의하던 중인데 1420 01:41:30,458 --> 01:41:32,836 이런 것들을 내놓지 뭡니까? 1421 01:41:33,545 --> 01:41:34,796 "대동지지" 1422 01:41:36,006 --> 01:41:37,090 "대동여지도" 1423 01:41:45,432 --> 01:41:47,183 "고산자" 1424 01:41:48,601 --> 01:41:50,812 이 지도책을 저자들이 갖고 있었다고요? 1425 01:41:52,647 --> 01:41:54,816 문제를 일으킨 해적 놈들을 1426 01:41:54,899 --> 01:41:56,651 다 추포했으니 1427 01:41:56,735 --> 01:41:58,570 모조리 넘겨주겠소 1428 01:41:58,695 --> 01:42:03,199 대신 조선의 지도 제작 기술을 배우고 싶소 1429 01:42:03,742 --> 01:42:09,539 저리 정교하면서도 실용적인 지도는 처음 보오 1430 01:42:11,291 --> 01:42:14,044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닌 듯해서 1431 01:42:14,627 --> 01:42:17,213 우선 대원위 대감께 보고를 하고... 1432 01:42:18,506 --> 01:42:20,967 무슨 말씀을 그리하십니까, 대감 1433 01:42:21,301 --> 01:42:24,095 이는 우리 비변사에서 알아서 처리하면 될 일입니다 1434 01:42:24,179 --> 01:42:26,097 그래도 이런 일은 공론화해서... 1435 01:42:26,181 --> 01:42:27,223 아... 1436 01:42:29,559 --> 01:42:33,563 대감 자제가 3년 내리 승차 한 번 못 하고 1437 01:42:34,105 --> 01:42:35,231 그 자리라면서요? 1438 01:42:36,191 --> 01:42:37,192 예 1439 01:42:38,234 --> 01:42:41,154 내 방도 한번 마련해 보지요 1440 01:42:49,662 --> 01:42:51,039 "울릉도" 1441 01:42:51,122 --> 01:42:54,709 가는 데마다 돌 하나씩만 주워다 줘요 1442 01:42:55,085 --> 01:42:58,755 팔도 돌멩이는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요 1443 01:43:16,106 --> 01:43:18,983 고산자 김정호는 오라를 받아라! 1444 01:43:21,403 --> 01:43:23,738 나라를 팔아먹은 대역 죄인이다! 1445 01:43:27,700 --> 01:43:29,327 당장 포박하라! 1446 01:43:29,786 --> 01:43:30,786 예! 1447 01:43:32,080 --> 01:43:33,540 아이, 무슨 개뼉다구 같은... 1448 01:43:33,623 --> 01:43:35,291 - 나와! - 비켜! 1449 01:43:36,084 --> 01:43:37,335 뭔 나라를 팔... 1450 01:43:39,129 --> 01:43:41,005 - 이놈이! - 야, 이놈들아! 1451 01:43:48,221 --> 01:43:49,973 에이씨 1452 01:44:22,839 --> 01:44:25,091 확실한 증좌까지 있거늘 1453 01:44:25,175 --> 01:44:27,177 끝까지 시치미를 떼겠다? 1454 01:44:31,473 --> 01:44:32,473 "대동여지도, 대동지지" 1455 01:44:32,515 --> 01:44:35,310 왜놈들 첩자질은 언제부터 해 온 게야? 1456 01:44:40,815 --> 01:44:42,233 얼마 전 1457 01:44:43,067 --> 01:44:46,196 우산도에 가다 왜선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1458 01:44:46,279 --> 01:44:48,448 - 그때 건넨 게로군 - 아니오 1459 01:44:48,740 --> 01:44:52,577 강치를 포획하러 조선 바다를 침범한 왜놈들에게 1460 01:44:52,660 --> 01:44:54,078 지도를 뺏긴 거요 1461 01:44:54,162 --> 01:44:57,790 뺏긴 게 아니라 팔아먹은 것이겠지! 1462 01:44:58,041 --> 01:45:00,502 하니 네놈만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게야 1463 01:45:00,835 --> 01:45:03,463 절대 아닙니다, 지도를 팔다니요! 1464 01:45:03,546 --> 01:45:05,340 천부당만부당입니다요! 1465 01:45:05,423 --> 01:45:06,633 그것을 누가 믿어! 1466 01:45:07,800 --> 01:45:12,222 네놈의 결백을 증명해 줄 이들은 그날 다 죽어 버렸으니 1467 01:45:18,269 --> 01:45:22,774 정치를 하건, 장사를 하건 1468 01:45:23,191 --> 01:45:27,779 길이란 것이 항상 곧은 길로만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지 1469 01:45:30,031 --> 01:45:32,158 지도 그려 봐서 알잖나 1470 01:45:34,619 --> 01:45:37,789 대동여지도 목판본 말이야 1471 01:45:38,039 --> 01:45:42,252 왜인들까지 감탄할 정도로 대단히 정밀하고 훌륭해 1472 01:45:43,503 --> 01:45:45,880 그 지도를 넘겨주면 1473 01:45:45,964 --> 01:45:49,384 나라를 위한 충심으로 만들었다 믿어 주지 1474 01:45:50,343 --> 01:45:52,470 나라가 아니라 1475 01:45:53,638 --> 01:45:56,724 나리들 영화를 누리는 데 이용되겠지요 1476 01:45:56,808 --> 01:46:00,228 이놈이 감히 뉘 앞에서 비아냥인 게야? 1477 01:46:00,687 --> 01:46:04,065 진즉 의금부로 끌려가 참수당했을 놈을 1478 01:46:04,440 --> 01:46:07,652 그래도 재주가 가상해 기회를 주고자 했거늘 1479 01:46:08,194 --> 01:46:10,446 썩 목판을 넘기지 못할까! 1480 01:46:10,530 --> 01:46:12,031 소인 놈 1481 01:46:12,115 --> 01:46:13,741 지도가 필요한 백성들이 1482 01:46:13,825 --> 01:46:16,327 언제든지 쓰게 할 일념으로 만든 지도입니다 1483 01:46:16,411 --> 01:46:20,915 한데 비변사 높은 문턱을 백성들이 어찌 넘겠습니까? 1484 01:46:21,374 --> 01:46:23,835 대감 댁 문턱은 더 높겠지요 1485 01:46:24,127 --> 01:46:27,046 딸년 목숨 놓고도 못 내놓은 지도 1486 01:46:27,130 --> 01:46:30,174 제 목숨 구하고자 내놓을 순 없지 않습니까! 1487 01:46:30,675 --> 01:46:32,719 절대 그리는 못 합니다 1488 01:46:32,802 --> 01:46:34,387 이런 아둔한 놈 1489 01:46:34,929 --> 01:46:38,474 천하고 무지한 백성들이 지도를 알아서 뭐 해! 1490 01:46:39,142 --> 01:46:42,937 나라에서 가라는 대로 가고 오라는 대로 오면 될 것을 1491 01:46:43,479 --> 01:46:47,734 재주를 가상히 여겨 마지막 기회를 주고자 했더니 1492 01:46:48,693 --> 01:46:50,361 더는 안 되겠구나 1493 01:46:50,862 --> 01:46:53,698 이놈 집 안을 샅샅이 뒤져 1494 01:46:53,781 --> 01:46:55,742 목판 모조리 압수해 와! 1495 01:46:56,159 --> 01:46:57,159 예 1496 01:46:58,494 --> 01:46:59,494 뭣들 하느냐! 1497 01:46:59,537 --> 01:47:00,538 예! 1498 01:47:00,622 --> 01:47:04,334 그리고 저놈은 사특한 손이 문제인 게야 1499 01:47:06,252 --> 01:47:10,465 그대로 두면 계속 나라 팔아먹을 간자 짓을 할 터 1500 01:47:12,258 --> 01:47:13,885 저놈의 손목을 잘라라 1501 01:47:14,218 --> 01:47:17,221 다시는 지도를 그리지 못하게 할 것이다 1502 01:47:17,555 --> 01:47:19,515 당장 저놈의 손목을 잘라! 1503 01:47:27,190 --> 01:47:29,984 지도쟁이한테 지도를 못 그리게 함은 1504 01:47:30,068 --> 01:47:32,779 숨을 못 쉬게 하는 거나 매한가지입니다 1505 01:47:33,488 --> 01:47:37,033 손목을 베느니 차라리 내 목을 베시오! 1506 01:47:37,992 --> 01:47:42,580 자식도 잡아먹었는데 내 살아 뭣 하겠소이까! 1507 01:47:42,664 --> 01:47:43,748 뭣 하느냐! 1508 01:47:44,123 --> 01:47:45,667 속히 형을 집행하지 않고! 1509 01:47:54,050 --> 01:47:55,301 멈춰라! 1510 01:48:10,983 --> 01:48:16,322 대원위 대감께서 이 누추한 곳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1511 01:48:17,281 --> 01:48:18,700 겸손은 1512 01:48:19,158 --> 01:48:21,953 이 대단한 저택을 누추하다니 1513 01:48:22,787 --> 01:48:25,957 하긴 누추한 일이 벌어지고 있긴 하외다 1514 01:48:26,165 --> 01:48:27,667 괘념치 마십시오 1515 01:48:28,292 --> 01:48:32,171 나라 팔아먹은 죄인을 국문하는 중이었습니다 1516 01:48:34,298 --> 01:48:37,343 국문 중이니 괘념치 말라? 1517 01:48:40,179 --> 01:48:41,222 대감! 1518 01:48:43,433 --> 01:48:44,517 흥선! 1519 01:48:47,562 --> 01:48:48,771 흥선? 1520 01:48:50,481 --> 01:48:53,735 자식이 맞고 있으니 흥선이라 부를 만도 하지 1521 01:48:56,821 --> 01:48:58,114 네 이놈! 1522 01:48:59,198 --> 01:49:02,493 나라에 죄를 지은 죄인을 문초하는 것이 국문이거늘 1523 01:49:02,577 --> 01:49:05,830 일개 사가에서 취조하면서 국문이라 입을 놀려? 1524 01:49:05,913 --> 01:49:07,582 하면 이 집이! 1525 01:49:07,832 --> 01:49:10,126 감히 조정이라도 된단 말이냐! 1526 01:49:12,003 --> 01:49:13,755 곡해는 마시지요 1527 01:49:14,505 --> 01:49:19,385 저놈이 군사 기밀인 지도를 왜인들에게 넘긴 정황이 포착된지라 1528 01:49:19,469 --> 01:49:20,762 아닙니다 1529 01:49:20,845 --> 01:49:22,805 소인 지도를 빼앗겼을 뿐 1530 01:49:22,889 --> 01:49:25,183 결코 왜인에게 넘긴 적이 없습니다 1531 01:49:27,143 --> 01:49:29,479 죄인은 자복을 않고 있고 1532 01:49:29,771 --> 01:49:32,398 절차상 작은 곡해가 있었다 하니 1533 01:49:32,774 --> 01:49:36,194 내 의금부로 압송해 엄중히 조사토록 하지요 1534 01:49:36,277 --> 01:49:37,737 이의 있소이까? 1535 01:49:39,238 --> 01:49:44,619 대역죄는 응당 의금부에서 다루는 것이 상례니 1536 01:49:45,203 --> 01:49:46,704 그리하시지요 1537 01:49:48,998 --> 01:49:51,834 한데 대원군 대감 1538 01:49:55,505 --> 01:50:00,927 조금 기울었다 하여 너무 홀대치는 마시지요 1539 01:50:02,428 --> 01:50:06,599 60년 세도가 조금 흔들린다 해서 1540 01:50:07,183 --> 01:50:09,435 그리 쉬이 뽑히는 게 아니외다 1541 01:50:10,311 --> 01:50:11,896 썩은 이는 1542 01:50:12,980 --> 01:50:16,067 원래 흔드는 것부터 시작해 뽑지요 1543 01:50:17,819 --> 01:50:19,779 조금만 기다려 보시오 1544 01:50:20,655 --> 01:50:24,867 내 하나씩 모조리 뽑아 줄 테니 1545 01:50:29,747 --> 01:50:32,083 죄인을 속히 의금부로 압송해라! 1546 01:50:32,834 --> 01:50:34,126 죄인을 압송하라! 1547 01:50:34,585 --> 01:50:35,628 예! 1548 01:50:46,639 --> 01:50:47,639 아버지! 1549 01:51:01,028 --> 01:51:04,824 자식 목숨이 경각에 붙어 있을 때도 안 내놓은 지도를 1550 01:51:05,283 --> 01:51:07,159 왜인들에게 넘길 리는 없지 1551 01:51:08,911 --> 01:51:12,748 울릉도 관아에서 올라온 장계를 살펴봐도 그렇고 1552 01:51:13,583 --> 01:51:16,586 하나 나라 정보가 담긴 지도를 1553 01:51:16,669 --> 01:51:19,547 왜인에게 뺏긴 죗값은 치러야지 않겠나? 1554 01:51:20,047 --> 01:51:22,091 죗값이라면... 1555 01:51:24,302 --> 01:51:30,975 결국 대감께서도 목판을 내놓으라시는 겁니까? 1556 01:51:32,852 --> 01:51:34,979 아직도 내 생각은 변함이 없다 1557 01:51:35,521 --> 01:51:38,316 나라의 정보가 담긴 지도는 1558 01:51:38,399 --> 01:51:40,610 나라에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 1559 01:51:43,446 --> 01:51:44,947 당분간 유예는 하지 1560 01:51:46,282 --> 01:51:49,577 네가 부족하다 여기는 부분을 다 채워 올 때까지 1561 01:51:51,078 --> 01:51:54,999 그래도 나라의 기밀을 소홀히 다룬 죄는 치러야 할 것이니 1562 01:51:55,708 --> 01:51:57,919 하룻밤 옥살이에 처한다 1563 01:52:00,212 --> 01:52:02,506 의금부와 논의해 정한 일이니 1564 01:52:02,590 --> 01:52:05,760 날 밝는 대로 방면될 게야 1565 01:52:53,349 --> 01:52:56,018 내가 더 중해요, 지도가 더 중해요? 1566 01:52:56,102 --> 01:52:57,102 어? 1567 01:52:57,311 --> 01:53:00,773 지도랑 나랑 물에 떠내려가면 어느 쪽부터 건질 거냐고요 1568 01:53:00,856 --> 01:53:03,442 에이, 당연히 우리 순실이지 1569 01:53:03,526 --> 01:53:06,988 얻다 대고 그깟 지도 따위를 누구한테 갖다 붙여 1570 01:53:07,446 --> 01:53:12,326 아, 우리 이쁜 순실이 없으면 지도고 뭐고 그게 뭔 소용이야 1571 01:53:16,622 --> 01:53:18,874 아이, 이쁘다 1572 01:53:25,089 --> 01:53:27,466 우리 순실이 참 이쁘다 1573 01:53:31,595 --> 01:53:33,139 우리 순실이... 1574 01:53:36,600 --> 01:53:38,394 우리 순실이... 1575 01:53:41,022 --> 01:53:43,232 우리 순실이... 1576 01:53:51,699 --> 01:53:56,120 우리 순실이 보고 싶어... 1577 01:54:04,920 --> 01:54:08,090 우리 순실이 보고 싶어 1578 01:54:17,516 --> 01:54:19,852 순실아 1579 01:54:39,747 --> 01:54:41,874 순실아... 1580 01:55:13,197 --> 01:55:16,617 바우야, 부탁 하나만 하자 1581 01:55:18,577 --> 01:55:20,788 목판을 지키는 길이 1582 01:55:21,622 --> 01:55:24,959 이 방도밖에 없다 싶다 1583 01:56:16,469 --> 01:56:17,761 아비랑... 1584 01:56:20,181 --> 01:56:21,557 같이 가자 1585 01:57:25,996 --> 01:57:27,289 이게 어떻게 된 거야! 1586 01:57:31,585 --> 01:57:33,128 불길을 잡아라! 1587 01:57:33,629 --> 01:57:38,342 대동여지도 목판을 반드시 건져 내야 한다! 1588 01:57:38,717 --> 01:57:41,303 뭣들 하느냐! 물을 가져오너라! 1589 01:57:41,387 --> 01:57:43,222 물을 가져오너라! 1590 01:57:45,432 --> 01:57:49,770 대원위 합하의 명이시라면 목숨인들 아끼겠사옵니까? 1591 01:57:50,062 --> 01:57:52,731 하명만 내려 주시옵소서! 1592 01:57:53,190 --> 01:57:56,402 하명만 내려 주시옵소서! 1593 01:58:00,698 --> 01:58:01,824 송구하옵니다 1594 01:58:04,076 --> 01:58:06,704 김정호가 집에 불을 지르고 사라졌다 하옵니다 1595 01:58:07,830 --> 01:58:08,872 뭐라? 1596 01:58:09,081 --> 01:58:10,332 "광화문" 1597 01:59:00,466 --> 01:59:01,466 야, 일로 와 봐 1598 01:59:39,588 --> 01:59:40,588 멈춰라! 1599 02:00:21,964 --> 02:00:23,841 우리나라가 저렇게 생겼나? 1600 02:00:24,174 --> 02:00:28,721 그러니까 이게 그 미친 지도쟁이가 그렸다는 그... 1601 02:00:28,971 --> 02:00:30,389 아, 뭐였더라? 1602 02:00:31,098 --> 02:00:34,268 대동여지도! 1603 02:00:35,144 --> 02:00:37,062 그 미쳤다는! 1604 02:00:37,938 --> 02:00:42,693 고산자 김정호가 그린! 1605 02:00:43,110 --> 02:00:46,864 대동여지도입니다! 1606 02:01:45,506 --> 02:01:47,341 장사치는 아닌 것 같고 1607 02:01:47,424 --> 02:01:48,634 어디로 가시오? 1608 02:01:51,011 --> 02:01:53,263 지도 그리러 가네 1609 02:01:53,680 --> 02:01:56,391 아, 지도 그린다면서 배는 왜 타셨소? 1610 02:01:58,101 --> 02:02:00,729 꼭 보고 그리고 싶은 게 1611 02:02:01,647 --> 02:02:04,191 저 바다에 있어서네 1612 02:02:36,932 --> 02:02:40,561 근데 아저씬 왜 그리 지도를 그리려 했소? 1613 02:02:43,522 --> 02:02:45,357 가슴이 뛰어서 1614 02:02:58,537 --> 02:02:59,955 같이 좀 드입시다 1615 02:03:00,414 --> 02:03:01,582 어? 1616 02:03:01,665 --> 02:03:05,544 아니, 나는 우산도 만날 생각에 속이 아주 든든하네 1617 02:03:05,627 --> 02:03:08,171 - 예 - 많이 드시게 1618 02:04:01,016 --> 02:04:04,728 길 위에는 신분도 없고 귀천도 없다 1619 02:04:05,729 --> 02:04:09,107 다만 길을 가는 자만 있을 뿐 1620 02:04:11,068 --> 02:04:14,154 길 위에 있을 때 나는 늘 자유로웠고 1621 02:04:15,614 --> 02:04:18,241 그 길을 지도에 옮겨 놓을 꿈에 1622 02:04:18,659 --> 02:04:20,535 평생 가슴이 뛰었다 1623 02:04:21,954 --> 02:04:25,499 어쩌면 채우지 못한 꿈으로 그칠지라도 1624 02:04:26,249 --> 02:04:28,377 살아 숨 쉬는 한 1625 02:04:29,419 --> 02:04:34,633 나는 꿈꾸는 것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1626 02:05:17,426 --> 02:05:21,847 "대동여지도" 1627 02:09:21,795 --> 02:09:23,797 자막: 최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