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55,762 --> 00:01:00,909 조용한 열정 2 00:01:04,299 --> 00:01:07,702 여러분은 이제 2학기의 마지막을 앞두고 있습니다 3 00:01:07,802 --> 00:01:11,206 누군가는 여기 남아 교육 과정을 마치게 되고 4 00:01:11,306 --> 00:01:13,750 누군가는 바깥세상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5 00:01:13,850 --> 00:01:15,543 그리고 항상 그렇듯 6 00:01:15,643 --> 00:01:18,855 아주 중요한 질문을 여러분에게 던지겠습니다 7 00:01:19,647 --> 00:01:22,150 영적인 안녕에 관한 질문입니다 8 00:01:24,777 --> 00:01:27,906 신의 품으로 와서 구원받고 싶나요? 9 00:01:30,200 --> 00:01:34,621 기독교도가 되어 구원받고 싶다면 내 오른쪽에 서세요 10 00:01:43,421 --> 00:01:47,091 남은 사람 중 구원받고자 하는 사람은 11 00:01:48,426 --> 00:01:49,886 왼쪽으로 서세요 12 00:02:01,105 --> 00:02:03,900 - 기도는 드렸나요? - 네 13 00:02:05,151 --> 00:02:07,387 하지만 창조주께선 변하진 않으실 겁니다 14 00:02:07,487 --> 00:02:09,489 내가 제대로 들은 게 맞나요? 15 00:02:10,281 --> 00:02:14,519 창조주께서 당신의 죄에 무관심하다고 믿는 건가요? 16 00:02:14,619 --> 00:02:17,413 주님의 자비 안에서 아직 깨어나지 못했나요? 17 00:02:17,997 --> 00:02:20,708 아니요, 오해입니다 저는 아직이에요 18 00:02:22,210 --> 00:02:23,795 전 깨닫지조차 못했는데 19 00:02:24,796 --> 00:02:26,089 어찌 회개해야 하나요? 20 00:02:27,257 --> 00:02:32,245 문제가 있는 게 확실하지만 제 마음은 막연합니다 21 00:02:32,345 --> 00:02:34,706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묻는 게 아니라 22 00:02:34,806 --> 00:02:36,875 성장해야 하는 정도를 묻는 겁니다 23 00:02:36,975 --> 00:02:39,294 지금의 마음이 아닌 앞으로의 마음이라고요 24 00:02:39,394 --> 00:02:40,645 와닿는 게 없습니다 25 00:02:41,854 --> 00:02:44,649 죄라는 감각이 없습니다 어떻게 느낄 수 있죠? 26 00:02:46,734 --> 00:02:51,598 다른 이들처럼 느끼고 싶지만 전 느낄 수 없습니다 27 00:02:51,698 --> 00:02:55,810 전능한 신에게 반하고 비난을 받는 죄인으로서 28 00:02:55,910 --> 00:03:00,857 영원히 불타는 절망적인 곳에 떨어질 운명을 앞두었는데 29 00:03:00,957 --> 00:03:06,796 깨닫는 바도 불안감도 없이 노여움에서 달아나질 못하네요 30 00:03:08,715 --> 00:03:10,091 진짜 질문은 이거겠죠 31 00:03:11,551 --> 00:03:13,678 주의 구원 안에 있나요? 32 00:03:16,598 --> 00:03:18,016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3 00:03:19,559 --> 00:03:23,479 혼자만의 저항을 하는군요, 디킨슨 양 34 00:03:25,231 --> 00:03:27,483 당신에게는 가망이 없는 것 같네요 35 00:03:29,152 --> 00:03:30,278 알겠습니다 라이언 선생님 36 00:03:34,449 --> 00:03:38,870 우리는 황홀한 순간마다 괴로움을 대가로 지불한다 37 00:03:39,370 --> 00:03:43,458 간절함과 떨림을 빌어 황홀경을 느낀다 38 00:03:44,334 --> 00:03:48,212 친애하던 시간마다 세월의 푼돈을 날카롭게 지불하고 39 00:03:49,005 --> 00:03:54,010 잔돈으로 비통하게 다투고 돈궤는 눈물로 쌓이는구나 40 00:04:01,476 --> 00:04:03,353 아버지, 오스틴 오빠, 비니! 41 00:04:04,479 --> 00:04:07,815 어머니도 같이 오셨다면 더없이 행복했을 텐데요 42 00:04:12,111 --> 00:04:14,197 네 어머니가 오기에는 고된 여정이더구나 43 00:04:14,864 --> 00:04:16,432 집으로 데려가러 왔다 에밀리 44 00:04:16,532 --> 00:04:19,978 - 마지막 편지 보고 걱정했어 - 아프다고 했었지? 45 00:04:20,078 --> 00:04:23,523 그래, 뭐 때문에 그렇게 시달렸던 거니? 46 00:04:23,623 --> 00:04:25,917 급성 복음주의 증세예요 47 00:04:26,918 --> 00:04:29,295 - 진짜 집에 가는 거예요? - 그래 48 00:04:30,254 --> 00:04:33,716 보스턴을 지나 애머스트로 가서 49 00:04:34,050 --> 00:04:36,636 엘리자베스 이모와 잠깐 지낼 거야 50 00:05:18,333 --> 00:05:23,930 {\an8}모차르트 51 00:06:05,683 --> 00:06:07,935 아버지는 못마땅하신가 보네요 52 00:06:08,519 --> 00:06:10,797 여자가 무대에 서는 게 보기 싫다 53 00:06:10,897 --> 00:06:12,398 재능이 있잖아요 54 00:06:12,857 --> 00:06:16,736 재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여자는 자신을 과시하면 안 돼 55 00:06:17,487 --> 00:06:22,074 그러면 뭘 하라고요? 법령이라도 크게 읊을까요? 56 00:06:22,867 --> 00:06:25,103 어떤 음으로 읊느냐에 달렸겠지 57 00:06:25,203 --> 00:06:28,398 나머지 프로그램은 점잖은 독일어 노래예요 58 00:06:28,498 --> 00:06:32,110 - 독일어 음악은 좋잖아요 - 맞는 말이야 59 00:06:32,210 --> 00:06:35,797 영어는 다행스럽게도 노래할 만한 언어는 아니지 60 00:06:36,422 --> 00:06:39,117 하지만 엘리자베스 이모도 찬송가는 좋아하시잖아요 61 00:06:39,217 --> 00:06:40,451 찬송가는 얘기가 다르지 62 00:06:40,551 --> 00:06:42,804 음악과는 전혀 연관이 없으니까 63 00:06:57,109 --> 00:06:59,737 - 음악 속의 악마여 - 거기까지 해라, 에밀리 64 00:07:51,330 --> 00:07:52,748 오, 삶이여! 65 00:07:53,457 --> 00:07:55,042 내 집이여! 66 00:07:55,918 --> 00:07:57,545 이 얼마나 멋진가! 67 00:08:04,886 --> 00:08:05,887 에밀리 68 00:08:07,054 --> 00:08:08,472 왜 아직도 안 자니? 69 00:08:11,809 --> 00:08:14,312 - 뭐 말씀드려도 돼요? - 그럼 70 00:08:14,896 --> 00:08:18,024 아시겠지만, 글 쓰는 게 좋아요 보통은 편지를 쓰지만 71 00:08:18,983 --> 00:08:20,443 시를 쓸 때도 있어요 72 00:08:20,693 --> 00:08:21,611 그래 73 00:08:23,529 --> 00:08:25,072 조용히 할 테니까 74 00:08:25,573 --> 00:08:28,075 밤에 글 쓰는 거 허락해 주시겠어요? 75 00:08:29,577 --> 00:08:32,705 식구들 방해하지 않을게요 76 00:08:33,664 --> 00:08:34,665 약속해요 77 00:08:35,416 --> 00:08:36,417 그렇게 하렴 78 00:08:38,419 --> 00:08:40,546 물어보기까지 하고 참 생각이 깊구나 79 00:08:41,088 --> 00:08:42,406 아버지 집이니까요 80 00:08:42,506 --> 00:08:44,133 우리 집이지, 에밀리 81 00:08:46,302 --> 00:08:47,261 저... 82 00:08:47,678 --> 00:08:50,222 부탁이 하나 더 있어요, 아버지 83 00:08:51,390 --> 00:08:52,391 뭔데? 84 00:08:53,392 --> 00:08:59,048 아버지는 홀랜드 박사님과 친한 사이시죠? 85 00:08:59,148 --> 00:09:01,175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컨'의 편집장이요 86 00:09:01,275 --> 00:09:03,903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컨'은 시를 모아 게재하지 87 00:09:05,321 --> 00:09:06,322 편지를 보내두마 88 00:09:07,239 --> 00:09:10,701 박사가 괜찮다고 하면 네 시를 보내보렴 89 00:09:11,535 --> 00:09:12,787 '디킨슨 양에게' 90 00:09:13,329 --> 00:09:16,566 ''이렇게 세상의 영광은 사라진다'를 게재하려 합니다' 91 00:09:16,666 --> 00:09:19,293 '가장 다가가기 쉽고 재치 있는 작품이더군요' 92 00:09:19,919 --> 00:09:23,172 '보내신 다른 작품들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93 00:09:23,673 --> 00:09:26,008 '동요처럼 유치하죠' 94 00:09:27,426 --> 00:09:30,705 '그리고 모든 언어에서 진정한 일류 작품은' 95 00:09:30,805 --> 00:09:32,974 '여성이 아닌 남성 작가의 작품임을 말해둡니다' 96 00:09:33,516 --> 00:09:36,978 '여성 작가는 영원토록 남을 명작을 창작할 수 없어요' 97 00:09:41,232 --> 00:09:42,316 에밀리는 어딨어? 98 00:09:43,192 --> 00:09:44,193 에밀리! 99 00:09:45,403 --> 00:09:46,529 당장 내려와라 100 00:09:52,326 --> 00:09:57,148 이모가 디킨슨 가문을 기리는 55개 연시조 쓴 거 잊지 마 101 00:09:57,248 --> 00:09:58,708 전부 다 재미없던데? 102 00:10:06,257 --> 00:10:07,633 엘리자베스 이모! 103 00:10:08,175 --> 00:10:11,846 드디어 왔구나, 에밀리 한참 기다릴 뻔했어 104 00:10:14,682 --> 00:10:16,726 내가 쓴 시 어떻게 생각하니? 105 00:10:16,851 --> 00:10:19,687 이모의 재능과 맞는 구절을 쓰셨던데요 106 00:10:19,895 --> 00:10:21,047 내 머리가 좋았다면 107 00:10:21,147 --> 00:10:23,649 그 애매모호한 칭찬에 기분이 상했을 거다 108 00:10:24,191 --> 00:10:27,887 이모, 좋은 칭찬은 다 애매모호하잖아요 109 00:10:27,987 --> 00:10:29,363 그래서 더 좋은 거고요 110 00:10:33,075 --> 00:10:34,869 내 시 재밌었니 오스틴? 111 00:10:35,077 --> 00:10:36,203 정말 재밌었어요 112 00:10:36,787 --> 00:10:38,998 '실낙원' 작가가 부끄러워할 정도로요 113 00:10:40,416 --> 00:10:43,127 네 자식들은 지나치게 지적이구나, 에드워드 114 00:10:43,669 --> 00:10:47,173 - 기분이 탐탁지가 않아 - 표현이 좀 과하네요 115 00:10:48,007 --> 00:10:51,410 어쨌든 지적인 자식과 착하기만 한 자식 중에 116 00:10:51,510 --> 00:10:55,181 하나를 골라야 한다면 전자를 고를 겁니다 117 00:10:56,682 --> 00:10:58,142 유순하기만 하면 노예 신세가 되죠 118 00:10:58,726 --> 00:11:01,395 - 노예 폐지론자처럼 말하네 - 그건 아니지만 119 00:11:01,520 --> 00:11:04,131 기독교인이라면 노예제에서 정당성을 찾을 수 없어요 120 00:11:04,231 --> 00:11:06,358 이 얘기는 그만하자 121 00:11:07,318 --> 00:11:10,179 마땅한 자리도 아니고 성가시기만 하니까 122 00:11:10,279 --> 00:11:11,864 노예였던 이들에게는 필요한 얘기죠 123 00:11:13,074 --> 00:11:15,559 여기에 혁명 지도자가 하나 있었구나 124 00:11:15,659 --> 00:11:16,911 지도자까지는 아니라도 125 00:11:18,746 --> 00:11:20,831 암살은 했을걸요 126 00:11:21,040 --> 00:11:24,460 에드워드, 아이들이 너만큼이나 막돼먹었구나 127 00:11:29,507 --> 00:11:32,093 네 시가 처음으로 게재됐다고 들었다 128 00:11:32,343 --> 00:11:33,344 맞아요 129 00:11:34,303 --> 00:11:35,971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컨'에 실렸어요 130 00:11:39,225 --> 00:11:40,976 익명으로 실렸고요 131 00:11:41,352 --> 00:11:43,229 그것참 이상한 일이구나 132 00:11:53,072 --> 00:11:55,491 하지만 상황을 보아하니 이 편이 네게 낫겠어 133 00:11:57,201 --> 00:11:59,078 모두가 밀턴처럼 될 수는 없어요 134 00:11:59,370 --> 00:12:01,747 심통 내지 말렴, 에밀리 그게 무슨 버릇이니? 135 00:12:03,249 --> 00:12:06,877 시는 우리 모두를 에워싸는 영원한 제 안식처예요 136 00:12:07,419 --> 00:12:09,004 - 누가 그러던? - 제가요 137 00:12:09,130 --> 00:12:11,507 그런 말 하지 말아라 교리에 어긋나니까 138 00:12:12,091 --> 00:12:13,175 비니는 어딨어? 139 00:12:14,468 --> 00:12:15,469 왔어요, 이모 140 00:12:18,264 --> 00:12:19,265 넌 뭐라고 할 거니? 141 00:12:22,434 --> 00:12:25,312 전 발전을 꿈꾸는 순례자예요 142 00:12:25,813 --> 00:12:29,525 순례자는 남들의 수양에만 신경 써야 해 143 00:12:29,775 --> 00:12:32,444 자신을 의식한다는 건 그저 자만일 뿐이야 144 00:12:32,820 --> 00:12:36,323 하지만, 이모 자만은 무해한 악행인걸요 145 00:12:36,949 --> 00:12:39,201 자만을 탐닉하는 사람만큼 얄팍하기도 하고요 146 00:12:39,326 --> 00:12:41,245 무해한 악행은 없단다, 비니 147 00:12:42,079 --> 00:12:44,165 바빌론만 봐도 알 수 있지 148 00:12:46,959 --> 00:12:48,002 넌 어떠니, 오스틴? 149 00:12:48,586 --> 00:12:50,488 전 순례자는 아니에요 150 00:12:50,588 --> 00:12:51,714 악행에 관한 생각은? 151 00:12:52,464 --> 00:12:55,134 악행이라는 건 변장한 선행이겠죠 152 00:12:55,801 --> 00:12:59,805 아이들의 도덕적 해이함을 어떻게 생각해요, 에밀리? 153 00:13:00,347 --> 00:13:02,766 그저 잠자코 듣는 편이에요 154 00:13:03,350 --> 00:13:06,729 그러면 편견이 소신처럼 보이진 않으니까요 155 00:13:08,314 --> 00:13:11,650 스핑크스처럼 대답하네요 도저히 이해가 안 돼요 156 00:13:12,234 --> 00:13:14,069 무지를 소중히 여기세요, 이모 157 00:13:15,321 --> 00:13:16,822 언젠가 필요할 때가 올 거예요 158 00:13:17,072 --> 00:13:20,284 에드워드, 네 아이들이 정말 기도 안 차는구나 159 00:13:20,868 --> 00:13:23,120 방으로 돌려보내서 호되게 혼내야겠어 160 00:13:23,329 --> 00:13:25,497 - 한 시간마다 한 번씩 - 진정하세요 161 00:13:26,540 --> 00:13:28,442 커런트 와인 한잔하세요 162 00:13:28,542 --> 00:13:31,170 - 악을 기쁨이라는 약으로 바꿔요 - 약이라고? 163 00:13:32,046 --> 00:13:33,422 혈액 순환을 위해서요 164 00:13:33,797 --> 00:13:36,467 혈액 순환은 멀쩡하게 되고 있어 165 00:13:55,444 --> 00:13:57,696 마음은 기쁨을 먼저 찾고 166 00:13:59,156 --> 00:14:01,283 고통을 피할 구실을 찾고 167 00:14:02,201 --> 00:14:06,121 괴로움을 둔하게 하는 작은 진통제를 찾고선 168 00:14:06,872 --> 00:14:08,791 잠들기를 원한다 169 00:14:09,750 --> 00:14:14,171 그러고는 심판자의 뜻에 따라 170 00:14:15,089 --> 00:14:17,424 죽을 권리를 원한다 171 00:15:56,065 --> 00:15:58,317 연주해 주겠니 에밀리? 172 00:16:00,527 --> 00:16:02,654 옛 찬송가 선율이 좋겠구나 173 00:16:03,405 --> 00:16:04,323 물론이죠 174 00:16:26,345 --> 00:16:27,971 아주 어렸을 때... 175 00:16:30,432 --> 00:16:36,313 우리 교회 다니던 남자아이가 부르던 노래야 176 00:16:42,945 --> 00:16:44,738 목소리가 참 예뻤는데 177 00:16:48,117 --> 00:16:49,326 깨끗하고 178 00:16:57,209 --> 00:16:59,753 고작 19살에 죽었지 179 00:17:06,510 --> 00:17:07,511 그... 180 00:17:15,185 --> 00:17:16,186 이제 됐다 181 00:17:38,459 --> 00:17:39,626 신께서 지켜주실 거예요 182 00:17:40,711 --> 00:17:43,005 준비가 되시면 나를 부르시겠지 183 00:17:45,757 --> 00:17:48,135 100살은 사시면 좋겠어요 184 00:17:49,052 --> 00:17:52,681 - 안 그러고 싶구나 - 그런 말씀 마세요 185 00:17:54,308 --> 00:17:56,185 난 죽음이 두렵지 않아, 에밀리 186 00:17:57,978 --> 00:17:59,104 너도 그래야 해 187 00:18:00,814 --> 00:18:05,027 신께 영혼을 맡기면 두려움은 있을 수 없단다 188 00:18:07,654 --> 00:18:09,656 평탄한 길을 주실 거야 189 00:18:16,079 --> 00:18:17,623 너희를 위해 기도하마 190 00:18:26,965 --> 00:18:29,551 무신론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말아라 191 00:18:30,219 --> 00:18:32,721 우리 모두에게 시간이 흐른다는 걸 잊지 말고 192 00:18:34,056 --> 00:18:35,057 똑... 193 00:18:36,308 --> 00:18:37,226 딱... 194 00:18:40,062 --> 00:18:41,063 똑... 195 00:18:41,813 --> 00:18:43,857 구제 불능 같으니! 196 00:18:46,693 --> 00:18:49,988 내가 감사를 전하러 갔지만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197 00:18:50,822 --> 00:18:53,075 깔때기 모양의 돌을 침대 삼아 198 00:18:53,700 --> 00:18:58,789 여행자들이 던진 꽃다발이 머리와 발끝에 닿아 있었다 199 00:19:00,040 --> 00:19:03,752 그들도 감사를 전하러 갔지만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200 00:19:05,212 --> 00:19:10,509 살아서 건너기에는 짧은 바다였지만 201 00:19:11,552 --> 00:19:14,888 돌아오는 길은 부진했다 202 00:19:20,644 --> 00:19:22,504 웃어주실 수 있나요 디킨슨 씨? 203 00:19:22,604 --> 00:19:24,273 웃고 있잖나 204 00:20:32,174 --> 00:20:34,134 에밀리, 에밀리! 205 00:20:35,260 --> 00:20:36,428 손님이 오셨어 206 00:20:44,019 --> 00:20:46,922 브라일링 버펌 양이야 207 00:20:47,022 --> 00:20:49,483 애너그램처럼 들리죠? 208 00:20:50,025 --> 00:20:52,844 세례가 저를 망치기 전에 만나게 되었네요 209 00:20:52,944 --> 00:20:55,097 부모님께서 그 부분은 생각이 짧으셨다고 210 00:20:55,197 --> 00:20:56,990 말씀은 드렸기를 바라요 211 00:20:57,324 --> 00:20:59,910 말씀드렸어요 화를 많이 내시더라고요 212 00:21:00,369 --> 00:21:01,912 그래도 용서하시겠죠 213 00:21:03,080 --> 00:21:04,748 저는 부모님을 용서할 수 있을까요? 214 00:21:06,541 --> 00:21:10,654 섬터 요새인가에 있는 여자 신학대학 나왔죠? 215 00:21:10,754 --> 00:21:12,322 - 마운트홀리요크 나왔어요 - 맞네요 216 00:21:12,422 --> 00:21:14,591 군대 느낌이 나더라고요 217 00:21:14,716 --> 00:21:15,993 오래전 일이에요 218 00:21:16,093 --> 00:21:18,303 어떤 걸 공부하셨죠? 219 00:21:19,012 --> 00:21:22,474 대수학, 기하학과 자연 과학을 공부했어요 220 00:21:22,683 --> 00:21:25,811 예의를 갖추기 위해서 교회사도 들었고요 221 00:21:26,645 --> 00:21:30,465 모든 여성은 남성과 동등한 교육 기회를 얻어야 해요 222 00:21:30,565 --> 00:21:33,652 그런데 교회사라니 223 00:21:34,319 --> 00:21:36,697 천국만큼이나 고리타분하네요 224 00:21:36,988 --> 00:21:38,432 그래서 집에 데려왔어요 225 00:21:38,532 --> 00:21:40,559 마운트홀리요크가 그렇게 싫었나요? 226 00:21:40,659 --> 00:21:41,910 괴롭힘을 당했어요 227 00:21:42,661 --> 00:21:44,830 괴롭힘과 강압은 다르지 228 00:21:44,996 --> 00:21:46,581 어느 쪽에 시달리셨나요? 229 00:21:46,707 --> 00:21:48,358 둘의 독특한 조합이었어요 230 00:21:48,458 --> 00:21:50,627 - 끔찍했죠 - 그렇긴 했지만... 231 00:21:51,962 --> 00:21:53,630 강철 같은 영혼을 줬어요 232 00:21:53,755 --> 00:21:58,844 하지만 우리가 사라지고 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인가요? 233 00:21:59,678 --> 00:22:01,847 - 죽음이 두렵나요? - 아니요 234 00:22:02,222 --> 00:22:03,432 천국은 두려워요 235 00:22:04,266 --> 00:22:06,977 실망스러운 결말을 안겨줄 것 같거든요 236 00:22:07,602 --> 00:22:09,354 완벽이란 그렇잖아요 237 00:22:12,107 --> 00:22:13,108 지옥은 어때요? 238 00:22:13,567 --> 00:22:18,280 천국보다도 따분하겠죠 그게 바로 고통일 거고요 239 00:22:23,034 --> 00:22:25,145 같이 교회 가실래요 버펌 양? 240 00:22:25,245 --> 00:22:26,621 당연히 안 가죠 241 00:22:26,747 --> 00:22:29,232 교회에 가는 건 보스턴 가는 거나 똑같잖아요 242 00:22:29,332 --> 00:22:31,376 집에 돌아와서야 신이 나니까 243 00:22:31,835 --> 00:22:35,088 돌아가신 목사님 영혼의 안식을 빌러 가는 길이에요 244 00:22:36,006 --> 00:22:38,467 영혼이 어디로 갔느냐에 달린 문제 아닌가요? 245 00:22:40,469 --> 00:22:42,663 빨리 친해질 것 같네요 246 00:22:42,763 --> 00:22:47,350 당연하죠, 모두가 말해요 난 거부할 수 없다고 247 00:22:48,268 --> 00:22:51,146 새 목사님 오시면 누군지 말해주세요 248 00:22:51,354 --> 00:22:53,899 - 구원받을 수도 있으니까요? - 아니요 249 00:22:54,649 --> 00:22:56,860 누구를 피해야 할지 알게요 250 00:23:03,575 --> 00:23:07,829 기도 너무 즐기지 말아요 습관 될 수도 있으니까 251 00:23:16,213 --> 00:23:17,881 신께 다가가시겠습니까? 252 00:23:18,381 --> 00:23:21,635 - 네, 목사님 - 겸허한 마음입니까? 253 00:23:23,053 --> 00:23:24,805 제 모습 그대로입니다 254 00:23:26,473 --> 00:23:28,475 변호사로서 주 앞에 서시려는 겁니까? 255 00:23:29,267 --> 00:23:30,936 가난한 죄인이 되셔야죠 256 00:23:33,563 --> 00:23:35,690 제가 기도해 드릴 수 있게 무릎을 꿇으십시오 257 00:23:39,194 --> 00:23:40,946 그리고 각자 기도를 올리겠습니다 258 00:23:51,998 --> 00:23:55,001 - 디킨슨 양께서는요? - 제가 뭘요? 259 00:23:55,710 --> 00:23:57,921 무릎을 꿇어 주님께 자신을 맡기지 않으시나요? 260 00:23:58,088 --> 00:24:00,048 싫습니다, 목사님 무릎 안 꿇을 겁니다 261 00:24:00,757 --> 00:24:03,844 신께서는 이미 제게 자신을 주신 것 같은데요 262 00:24:04,135 --> 00:24:07,055 - 신성 모독입니다 -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263 00:24:07,514 --> 00:24:09,099 영혼은 잘 지키고 있나요? 264 00:24:09,307 --> 00:24:11,209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65 00:24:11,309 --> 00:24:13,128 지옥과는 어떡하고 있죠? 266 00:24:13,228 --> 00:24:16,898 최선을 다해 피하며 저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267 00:24:18,692 --> 00:24:20,193 불경하군요, 에밀리 268 00:24:20,443 --> 00:24:23,822 그럼 신께 제 무례함을 용서해 달라고 빌어야겠죠 269 00:24:32,414 --> 00:24:34,666 모든 죄인을 위해 기도합시다 270 00:24:38,587 --> 00:24:41,214 감히 그딴 식으로 행동을 해? 271 00:24:41,840 --> 00:24:43,784 교리에 어긋나는 데다 아주 꼴사납구나 272 00:24:43,884 --> 00:24:45,869 제게 신앙심을 강요하실 수는 없어요 273 00:24:45,969 --> 00:24:47,637 배운 대로 행동하지 못해? 274 00:24:49,180 --> 00:24:52,601 아버지가 믿는 하느님의 나라가 더 안전한 건 저도 알아요 275 00:24:53,476 --> 00:24:55,896 제가 반항하는 거로 보이시겠지만... 276 00:24:57,314 --> 00:24:59,508 제 영혼은 제 거예요 277 00:24:59,608 --> 00:25:01,526 네 영혼은 주님의 것이야 278 00:25:02,152 --> 00:25:03,653 감히 무시할 생각 말아라 279 00:25:05,822 --> 00:25:06,698 네, 아버지 280 00:25:06,823 --> 00:25:08,825 그리고 앞으로는 신께서 기뻐하시도록 281 00:25:08,950 --> 00:25:11,228 네 삶의 위치와 걸맞은 행동거지를 하며 282 00:25:11,328 --> 00:25:13,204 신의 부름에 맞게 행동하도록 해라 283 00:25:16,541 --> 00:25:17,542 네, 아버지 284 00:25:26,676 --> 00:25:27,677 잘 자라, 에밀리 285 00:25:30,055 --> 00:25:31,056 주무세요, 아버지 286 00:25:45,654 --> 00:25:47,864 그릇이 더럽구나 287 00:25:53,078 --> 00:25:54,454 이젠 안 더럽죠? 288 00:25:57,666 --> 00:25:59,709 나라면 그렇게까진 안 해요 289 00:26:00,377 --> 00:26:04,573 내가 그랬다면 아버지는 군사 학교에 날 보내버릴 거고 290 00:26:04,673 --> 00:26:08,343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자수를 놓고 있었을걸요 291 00:26:10,136 --> 00:26:11,888 불멸의 버펌 양이군요 292 00:26:12,430 --> 00:26:17,085 그럴 리가요, 선생님 저도 아버지를 뵐 때가 온답니다 293 00:26:17,185 --> 00:26:19,104 그럴 땐 어떻게 대비하시죠? 294 00:26:19,354 --> 00:26:22,273 아버지께서 찾으실 때마다 집을 비우려고 하지요 295 00:26:22,983 --> 00:26:25,735 여성이라면 언제든 그럴 수 있길 바라겠군요 296 00:26:26,194 --> 00:26:30,724 아니요, 허리 사이즈보다 어리기를 바라야 맞겠죠 297 00:26:30,824 --> 00:26:35,078 그래야 불편한 나이 얘기는 신경 쓸 일이 없을 테니까 298 00:26:36,037 --> 00:26:37,539 남자라면 뭘 원해야 할까요? 299 00:26:38,707 --> 00:26:41,543 - 눈썰매요 - 따뜻한 날에는요? 300 00:26:42,293 --> 00:26:47,048 우표 수집이요, 스포츠만큼 위험하지만 고되진 않잖아요 301 00:26:48,800 --> 00:26:51,636 버펌 양의 농담은 언제나 듣기 좋군요 302 00:26:52,095 --> 00:26:57,308 받아들이세요, 가련하고 고통받은 영혼의 방언을요 303 00:26:57,809 --> 00:26:58,810 난 가볼게요 304 00:27:01,187 --> 00:27:02,397 그건 도를 넘었네요 305 00:27:02,981 --> 00:27:05,025 역설적 의미를 담은 거죠 306 00:27:13,950 --> 00:27:14,951 들어오세요 307 00:27:18,913 --> 00:27:20,540 교회 갈 거니 에밀리? 308 00:27:20,790 --> 00:27:21,875 아니요, 아버지 309 00:27:23,710 --> 00:27:25,086 왜 안 가려고? 310 00:27:25,253 --> 00:27:27,380 신께서는 제 마음에 뭐가 들었는지 아세요 311 00:27:28,214 --> 00:27:30,700 자리에 앉아서 당신의 존재를 일깨우라고 하지 않으시죠 312 00:27:30,800 --> 00:27:33,678 너무 경솔한 소리처럼 들리는구나 313 00:27:35,013 --> 00:27:37,057 네 영혼은 하찮지 않아 314 00:27:37,307 --> 00:27:38,475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315 00:27:39,517 --> 00:27:42,604 그래서 이토록 세심하게 자주성을 지키는 거고요 316 00:27:53,073 --> 00:27:55,617 나는 생각한다 모든 것을 세어본다면 317 00:27:56,159 --> 00:27:58,995 첫 번째는 시인이며 다음은 태양이고 318 00:27:59,412 --> 00:28:02,373 여름과 신의 천국이 뒤를 따르며 319 00:28:03,041 --> 00:28:04,834 그렇게 목록은 끝이 난다 320 00:28:06,252 --> 00:28:11,591 되돌아보면 첫 번째만이 전체를 이해하기 위함이니 321 00:28:11,966 --> 00:28:17,013 다른 것은 불필요한 과시라 나는 쓴다, 시인들이여 322 00:28:18,139 --> 00:28:20,934 시인의 여름은 한 해를 난다 323 00:28:21,559 --> 00:28:25,647 태양을 누릴 수 있기에 동쪽은 사치스러워 보인다 324 00:28:26,689 --> 00:28:30,510 그리고 저 너머 천국은 시인이 준비한 만큼 아름답다 325 00:28:30,610 --> 00:28:32,403 흠모하는 이들에게 326 00:28:33,404 --> 00:28:38,118 영광이 꿈을 합리화하기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327 00:28:47,043 --> 00:28:49,112 - 그게 뭐야? - 오빠가 보냈어 328 00:28:49,212 --> 00:28:53,591 오빠랑 예비 신부 수전 길버트랑 닮은 것 좀 봐 329 00:28:55,677 --> 00:28:57,804 오빠는 여전히 참 잘생겼다 330 00:28:57,929 --> 00:28:59,472 수전은 공포에 질렸네 331 00:29:00,140 --> 00:29:01,724 반갑게 맞아주고 332 00:29:02,183 --> 00:29:04,853 우리는 무서운 사람 아니라고 안심시켜 주자 333 00:29:10,316 --> 00:29:13,069 에밀리, 내 사랑! 334 00:29:14,654 --> 00:29:18,074 거의 파리지앵인 것처럼 호화롭게 입어봤어요 335 00:29:18,950 --> 00:29:21,327 오늘은 가벼운 행동들만 잔뜩 하도록 해요 336 00:29:21,661 --> 00:29:25,899 좋아요, 가벼움이란 늘 자연스럽게 나와야겠죠 337 00:29:25,999 --> 00:29:28,943 학습한 가벼움은 위선과 종이 한 장 차이니까요 338 00:29:29,043 --> 00:29:31,404 가벼울 수는 있어도 멍청할 수는 없죠 339 00:29:31,504 --> 00:29:32,672 절대로요 340 00:29:39,220 --> 00:29:43,933 졸업식 연회만 세 번째인데 로맨스라곤 찾아볼 수 없네요 341 00:29:44,934 --> 00:29:47,587 누군가를 가르치며 자주적인 데 익숙한 여자가 342 00:29:47,687 --> 00:29:49,314 남자들은 무서운 걸까요? 343 00:29:49,814 --> 00:29:52,317 남자라면 용감해야죠 아닌가요? 344 00:29:52,859 --> 00:29:56,362 전쟁에서도 그렇고 종교에선 언제나 그렇죠 345 00:29:56,946 --> 00:29:59,115 사랑에서는 절대 아니지만 346 00:30:03,578 --> 00:30:06,748 저 성스러운 생명체 좀 봐요 347 00:30:08,249 --> 00:30:11,820 - 용모가 고결하기도 하지 - 로마 황제 같아요 348 00:30:11,920 --> 00:30:12,921 네로처럼요 349 00:30:13,421 --> 00:30:15,423 네로처럼 짓궂었으면 좋겠네요 350 00:30:15,965 --> 00:30:17,158 돈이 있는 남자라면 351 00:30:17,258 --> 00:30:21,095 짓궂다고 하더라도 그저 선의 실수라고 보면 돼요 352 00:30:21,930 --> 00:30:24,390 폴카 출 준비 해야 할 것 같아요 353 00:30:26,851 --> 00:30:29,812 제가 가지고 계신 패의 춤 파트너가 될 수 있을까요? 354 00:30:30,897 --> 00:30:32,857 춤 파트너 패는 없어요 355 00:30:33,358 --> 00:30:35,568 난 즉흥을 즐기죠 356 00:30:35,860 --> 00:30:37,445 좀 위험하지 않나요? 357 00:30:37,654 --> 00:30:39,572 그래서 즐기는 거예요 358 00:30:43,243 --> 00:30:44,244 그럼 이만 359 00:31:33,835 --> 00:31:35,336 성스러운 생명체는 어땠어요? 360 00:31:35,503 --> 00:31:37,255 북극곰처럼 춤추더라고요 361 00:31:38,339 --> 00:31:39,340 점잔 빼고요 362 00:31:40,591 --> 00:31:43,161 상대가 놀랄 만한 말 했어요? 363 00:31:43,261 --> 00:31:46,014 이제 막 '폭풍의 언덕' 다 읽었다고만 했는데 364 00:31:46,264 --> 00:31:47,957 아연실색하더라고요 365 00:31:48,057 --> 00:31:49,892 - 그 남자는 읽었대요? - 아니요 366 00:31:50,393 --> 00:31:53,421 그래서 읽지도 않은 소설을 비난하는 건 367 00:31:53,521 --> 00:31:55,673 소돔이나 고모라에 가서 368 00:31:55,773 --> 00:31:58,609 필라델피아가 아니라며 실망하는 것과 같다고 했죠 369 00:32:00,486 --> 00:32:03,264 그 남자가 침착하게 웃었기를 바랄게요 370 00:32:03,364 --> 00:32:04,490 안 웃었어요 371 00:32:04,782 --> 00:32:07,602 별안간 말이 없어지더니 불경한 정적과 함께 372 00:32:07,702 --> 00:32:09,704 공기가 바뀌던데요 373 00:32:10,872 --> 00:32:12,165 기분 좋더라고요 374 00:32:12,957 --> 00:32:17,253 저는 이제 가볼게요 버펌 양에게는 밀회가 있답니다 375 00:32:18,713 --> 00:32:20,048 불손하게 들리네요 376 00:32:23,051 --> 00:32:27,580 하루는 성직자가 저에게 죄를 뉘우치지 않으면 377 00:32:27,680 --> 00:32:30,308 악마가 쫓아올 거라고 하더라고요 378 00:32:31,267 --> 00:32:35,063 '영적인 역마차나 마찬가지네요'라고 했더니 379 00:32:35,313 --> 00:32:38,883 감정이라고는 없는 얼굴로 갑자기 입을 다물었어요 380 00:32:38,983 --> 00:32:40,902 충격은 받았지만 말이 안 나왔던 거죠 381 00:32:41,277 --> 00:32:43,988 길을 잃은 영혼에 내일이란 없으니까요 382 00:32:44,280 --> 00:32:46,574 길을 잃은 영혼에는 오늘도 과분하죠 383 00:32:47,575 --> 00:32:52,272 당신이 떠나면 보고 싶을 거예요 절묘하게 솔직한 말도요 384 00:32:52,372 --> 00:32:55,625 솔직함은 장기적으로 좋은 방식은 아니에요 385 00:32:56,125 --> 00:33:00,088 - 솔직하지 않은 건요? - 난 그걸 수완이라고 불러요 386 00:33:00,421 --> 00:33:03,883 전략적으로 적을 무찌르고 승리하는 방법이죠 387 00:33:04,300 --> 00:33:06,744 - 누가 생각해 냈대요? - 글쎄요 388 00:33:06,844 --> 00:33:10,765 조지 워싱턴이 델라웨어를 잘못된 방향으로 가로지르며 389 00:33:10,890 --> 00:33:12,225 생각해 낸 거겠죠 390 00:33:12,517 --> 00:33:16,104 그럼 난 이만 가볼게요 391 00:33:18,981 --> 00:33:22,485 조심해서 몰아요 신께 반하는 짓 하지 말고요 392 00:33:22,610 --> 00:33:25,154 - 요들송 안 부를게요 - 아주 현명해요 393 00:33:25,905 --> 00:33:29,450 서둘러, 펜데니스 다른 생각 들기 전에 394 00:34:03,443 --> 00:34:04,652 들어오렴, 에밀리 395 00:34:04,986 --> 00:34:08,281 - 문 닫을까요? - 아니, 열어둬 396 00:34:12,368 --> 00:34:14,245 음악 소리가 참 좋구나 397 00:34:20,501 --> 00:34:21,694 네 아버지와 처음으로 398 00:34:21,794 --> 00:34:24,797 졸업 연회 갔던 추억이 떠올라 399 00:34:31,804 --> 00:34:33,264 오래전 일이지 400 00:34:40,396 --> 00:34:42,106 내 동생 라비니아야 401 00:34:42,565 --> 00:34:44,150 다들 비니라고 불러요 402 00:34:47,153 --> 00:34:48,888 그리고 다른 동생 에밀리고 403 00:34:48,988 --> 00:34:51,073 전 다들 나폴레옹이라고 불러요 404 00:34:56,746 --> 00:34:59,499 결혼하고 변호사까지 되어서 왔네 405 00:35:00,124 --> 00:35:02,485 확실히 하버드랑 잘 맞았나 보다, 오빠 406 00:35:02,585 --> 00:35:05,004 우리가 이웃이 된다는 게 더 좋은 일이지 407 00:35:06,047 --> 00:35:08,491 옆에 있는 에버그린으로 이사 오기로 했거든 408 00:35:08,591 --> 00:35:12,745 - 또 놀랄 만한 소식이네 - 최고로 듣기 좋은 소식이다 409 00:35:12,845 --> 00:35:15,723 오스틴이랑 같이 변호사업을 할 거란다 410 00:35:16,432 --> 00:35:18,768 간판 건다는 소리가 이렇게 듣기 좋을 줄이야 411 00:35:19,602 --> 00:35:21,562 기쁜 소식 또 있어? 412 00:35:22,230 --> 00:35:23,564 둘 다 잘 왔다 413 00:35:24,732 --> 00:35:28,069 내 아들과 사랑스러운 며느리로구나 414 00:35:34,408 --> 00:35:35,910 사랑스럽기 이를 데 없죠 415 00:35:39,539 --> 00:35:41,791 참으로 경탄할 만한 일이네요 416 00:35:42,833 --> 00:35:45,127 어머니께서 올림포스산에서 내려오셨어요 417 00:35:47,088 --> 00:35:50,383 에밀리가 여느 때처럼 과장이 심하구나 418 00:35:51,259 --> 00:35:53,553 난 조용히 살고 있어 419 00:35:54,345 --> 00:35:56,414 내가 있는지도 다들 모를 거다 420 00:35:56,514 --> 00:36:00,768 안 계셨다면 아주 큰 생채기가 남았겠죠 421 00:36:06,524 --> 00:36:08,234 라벤더꽃 사이 벌들 422 00:36:09,694 --> 00:36:11,320 그리고 느긋한 부엉이 423 00:36:13,155 --> 00:36:14,156 결혼할 거예요? 424 00:36:16,826 --> 00:36:19,161 아마 언젠가 하겠죠 425 00:36:21,330 --> 00:36:24,667 결국에는 모두가 그렇게 하지 않나요? 426 00:36:26,419 --> 00:36:27,420 모르겠어요 427 00:36:28,629 --> 00:36:31,257 가족과 함께하지 않는 나는 상상이 안 돼요 428 00:36:32,925 --> 00:36:34,343 낯선 이들과 산다니 429 00:37:01,203 --> 00:37:03,247 당신은 이상한 생명체예요 430 00:37:04,040 --> 00:37:07,001 어떤 사람보다도 깊이 있는 것 같고요 431 00:37:07,543 --> 00:37:08,753 왜 그렇게 생각해요? 432 00:37:10,171 --> 00:37:12,006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는데 433 00:37:12,298 --> 00:37:17,136 에밀리, 당신은 보여주지 않아도 드러나요 434 00:37:20,097 --> 00:37:24,143 언젠가 떠나게 된다면 편지 써줄래요? 435 00:37:24,602 --> 00:37:28,064 길게 편지를 써서 주고받는 편이 아니라서요 436 00:37:28,814 --> 00:37:30,900 제가 단순한가 봐요 437 00:37:31,317 --> 00:37:32,526 하지만 인정이 많잖아요 438 00:37:33,152 --> 00:37:35,571 감상에 빠져서 판단력이 흐려지면 안 돼요 439 00:37:36,489 --> 00:37:39,141 미래 남편은 내 심기를 불편하게 할 거고 440 00:37:39,241 --> 00:37:42,578 어린 이탈리아 귀족과 결혼했다고 생각하겠죠 441 00:37:47,541 --> 00:37:48,668 결혼할 건가요? 442 00:37:49,585 --> 00:37:51,295 난 내 가족만 있으면 돼요 443 00:37:54,131 --> 00:37:55,341 완벽하지도 않고 444 00:37:56,717 --> 00:37:58,177 낙원도 아니지만 445 00:38:00,596 --> 00:38:03,391 내가 알고 원하는 그 무엇보다도 446 00:38:04,433 --> 00:38:05,434 가족이 최고거든요 447 00:38:12,983 --> 00:38:14,318 당신이 결혼한다면 448 00:38:16,529 --> 00:38:17,697 그리울 거예요 449 00:38:17,822 --> 00:38:19,740 당연히 내가 그립겠죠 450 00:38:20,408 --> 00:38:22,410 절대 잊힐 수 없어요 451 00:38:25,830 --> 00:38:27,064 에밀리 452 00:38:27,164 --> 00:38:30,568 내일 농산물 축제에 쓸 빵 꼭 준비해 두렴 453 00:38:30,668 --> 00:38:32,878 네, 잊지 않았어요 454 00:38:35,881 --> 00:38:37,133 좀 부은 것 같네 455 00:38:39,385 --> 00:38:42,513 발처럼 부은 것 같아 456 00:39:12,209 --> 00:39:13,210 에밀리 아가씨? 457 00:39:14,545 --> 00:39:16,881 내 빵 오븐에서 좀 빼줘 458 00:39:22,386 --> 00:39:24,346 세 명이나 달라붙어서 주울 게 아니잖아! 459 00:39:32,480 --> 00:39:36,484 토머스, 마거릿, 매기에게 어제 심하게 말했다고 들었다 460 00:39:37,985 --> 00:39:39,028 네, 아버지 461 00:39:39,487 --> 00:39:41,238 존중을 담아 대해야지 462 00:39:42,156 --> 00:39:44,492 하인이 아니라 직원이잖니 463 00:39:56,587 --> 00:39:57,963 방금 한 건 뭐니? 464 00:39:58,756 --> 00:40:02,301 하인과 직원의 차이를 참 매끄럽게도 지적하셔서요 465 00:40:05,638 --> 00:40:07,765 내가 어제 너무 무례했어 466 00:40:09,600 --> 00:40:12,394 너희 셋에게 사과하고 싶어 467 00:40:13,979 --> 00:40:15,397 악의 없으신 거 압니다 468 00:40:16,607 --> 00:40:18,776 용서받았다고 이해해도 될까? 469 00:40:19,527 --> 00:40:22,154 내가 정말 미안해 470 00:40:23,614 --> 00:40:25,157 좋은 소식이 있어요, 아가씨 471 00:40:25,866 --> 00:40:28,369 아가씨 빵에 5달러 상금을 준답니다 472 00:40:28,953 --> 00:40:30,287 돈은 너희들이 가져 473 00:40:31,163 --> 00:40:32,773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 474 00:40:32,873 --> 00:40:34,542 2위를 차지하셨어요 475 00:40:38,838 --> 00:40:39,839 2등이었어? 476 00:40:42,383 --> 00:40:45,177 아빠가 된다는 건 어떤 기분이야, 오빠? 477 00:40:46,220 --> 00:40:47,429 아빠 같지 478 00:40:50,349 --> 00:40:51,559 안아봐도 될까? 479 00:41:10,035 --> 00:41:12,746 - 에드워드라고 부르자 - 애칭은 네드야 480 00:41:13,622 --> 00:41:16,375 난 아무도 아니야 넌 누구니? 481 00:41:18,377 --> 00:41:19,712 너도 아무도 아니니? 482 00:41:21,422 --> 00:41:24,258 우리 둘이 똑같네 아무한테도 말하지 마 483 00:41:25,175 --> 00:41:27,011 우리를 쫓아낼 테니까 484 00:41:28,053 --> 00:41:30,764 누군가가 된다는 것은 485 00:41:30,890 --> 00:41:33,809 개구리처럼 공공연하지 486 00:41:34,560 --> 00:41:38,898 감탄스러운 수렁에 이름을 평생 부른다는 건 487 00:41:43,193 --> 00:41:44,945 아버지 왜 그러세요? 488 00:41:50,451 --> 00:41:52,328 섬터 요새가 불탔다는구나 489 00:41:53,162 --> 00:41:54,121 그게 무슨 뜻이죠? 490 00:41:55,497 --> 00:41:58,417 연방에서 남부가 탈퇴할 것 같다는 뜻이다 491 00:42:00,377 --> 00:42:01,712 남북전쟁이군요 492 00:42:02,588 --> 00:42:04,632 그럼 오빠도 징병되는 거야? 493 00:42:05,382 --> 00:42:06,383 그렇다고 봐야겠지 494 00:42:08,802 --> 00:42:10,204 넌 여기 남을 거다 495 00:42:10,304 --> 00:42:12,623 아버지, 친구들도 참전하는데 저만 집에 있을 순 없어요 496 00:42:12,723 --> 00:42:14,600 500달러를 낼 거야 497 00:42:15,392 --> 00:42:17,127 다른 누군가가 너 대신 싸울 수 있게 498 00:42:17,227 --> 00:42:18,754 제 명예는 어떡하고요? 499 00:42:18,854 --> 00:42:22,007 네 명예는 내 수중에서 안전해 500 00:42:22,107 --> 00:42:24,218 제 양심은요, 아버지? 양심은 어떻죠? 501 00:42:24,318 --> 00:42:27,012 네 양심은 아버지로서 도리를 다하며 502 00:42:27,112 --> 00:42:28,848 위안을 찾는 게 좋을 거다 503 00:42:28,948 --> 00:42:33,310 전쟁에서 죽는 이들에게 아버지 도리는 비겁한 소리죠 504 00:42:33,410 --> 00:42:35,563 자식이 있는 젊은이라면 그런 소리 하지 않아 505 00:42:35,663 --> 00:42:37,414 신사라면 그런 소리를 유도하지 말아야죠! 506 00:42:41,585 --> 00:42:42,586 오스틴 507 00:42:45,005 --> 00:42:46,548 너는 내 유일한 아들이다 508 00:42:48,759 --> 00:42:51,203 네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건 못 봐 509 00:42:51,303 --> 00:42:54,723 부탁이에요, 아버지 여기 있게 두지 마세요 510 00:42:54,890 --> 00:42:56,016 넌 못 간다! 511 00:42:56,850 --> 00:42:58,018 그럴 일 없어! 512 00:43:04,566 --> 00:43:05,776 여기 남을게요 513 00:43:22,459 --> 00:43:27,548 소리 높인 투쟁은 용감하지만 내가 알기로 더 용맹한 것은 514 00:43:27,798 --> 00:43:32,136 마음속에서 돌격하는 비통한 기사 515 00:43:33,220 --> 00:43:39,601 승리해도 국민들이 알지 못하고 쓰러져도 보는 이가 없이 516 00:43:40,561 --> 00:43:45,107 죽어 가는 눈동자에도 애국심을 말하는 이 없어라 517 00:43:47,276 --> 00:43:49,445 우리는 믿는다 깃털로 장식한 행렬에 518 00:43:50,654 --> 00:43:52,281 천사들이 향하며 519 00:43:53,157 --> 00:43:56,452 정연히 발을 맞추리 520 00:43:57,703 --> 00:43:59,496 눈 내린 제복을 입고 521 00:44:05,127 --> 00:44:11,508 검을 견디어 무장한 이를 관통하는 단어가 있어 522 00:44:12,426 --> 00:44:16,603 가시 돋친 철자들을 뱉고 다시 소리를 줄인다 523 00:44:16,703 --> 00:44:18,223 {\an8}게티즈버그 총사상자 51,112명 524 00:44:18,348 --> 00:44:22,549 애국심으로 충만한 곳에서 승리한 이가 전하나니 525 00:44:22,649 --> 00:44:23,854 {\an8}스폿실베이니아 총사상자 31,086명 526 00:44:23,964 --> 00:44:27,483 견장을 찬 형제가 마지막 숨을 내쉬었음을 527 00:44:27,608 --> 00:44:28,968 {\an8}앤티탬 총사상자 23,134명 528 00:44:29,068 --> 00:44:33,489 숨이 가쁜 태양이 달리며 방황하는 그날에 529 00:44:34,323 --> 00:44:40,204 소리 없는 시작이 있고 승리가 있음이로다 530 00:44:45,501 --> 00:44:48,570 게티즈버그에 연설을 들으러 갔었어 531 00:44:48,670 --> 00:44:51,407 에드워드 에버렛이 거의 두 시간 동안 말하더라 532 00:44:51,507 --> 00:44:54,118 - 정말 열정적이네 - 대통령은? 533 00:44:54,218 --> 00:44:56,161 링컨의 연설은 정말 짧아서 놀랐어 534 00:44:56,261 --> 00:44:58,831 고작 3분 말하더라고 별말도 안 했어 535 00:44:58,931 --> 00:45:00,916 연설 들으러 많이 왔어? 536 00:45:01,016 --> 00:45:03,852 15,000명 왔다는 사람도 있던데 537 00:45:04,478 --> 00:45:08,465 대부분이 아침밥이나 전쟁 기념품 찾으러 왔더라 538 00:45:08,565 --> 00:45:09,566 소름 끼쳤어 539 00:45:12,986 --> 00:45:16,598 60만 명 넘는 사람이 죽었대 540 00:45:16,698 --> 00:45:17,783 뭐를 위해서? 541 00:45:18,909 --> 00:45:20,160 노예제를 끝내려고? 542 00:45:20,661 --> 00:45:23,313 애초에 미국에서 행해져선 안 되었던 제도야 543 00:45:23,413 --> 00:45:26,025 버펌 양이 네게 지나치게 큰 영향을 준 것 같다 544 00:45:26,125 --> 00:45:29,695 남자들이 버펌 양만큼 거침없다면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겠지 545 00:45:29,795 --> 00:45:32,422 어떻게 그렇게 별것 아닌 듯이 말해? 546 00:45:33,132 --> 00:45:34,992 성별 문제가 아니잖아 547 00:45:35,092 --> 00:45:39,038 성별에 관한 논쟁도 전쟁이야 그 또한 노예제와 같으니까 548 00:45:39,138 --> 00:45:40,664 경멸스럽게도 말하는구나 549 00:45:40,764 --> 00:45:42,875 오빠도 여자로 일주일만 살아봐 550 00:45:42,975 --> 00:45:45,853 마음에 들지도 않고 시시하지도 않을 테니까 551 00:45:57,239 --> 00:45:58,615 내일 떠나려고? 552 00:46:01,743 --> 00:46:02,953 얼마나 있다 올 거야? 553 00:46:03,996 --> 00:46:05,164 두 달 정도 554 00:46:07,040 --> 00:46:10,919 둘 다 어려운 사건인 데다 로드 판사가 회부했거든 555 00:46:11,628 --> 00:46:13,463 그 사람 험악한 거 알잖아 556 00:46:15,048 --> 00:46:18,177 - 그렇게 오랫동안 가야 해? - 응 557 00:46:19,511 --> 00:46:21,638 남자는 이 세상에서 살길을 찾아야 해 558 00:46:22,514 --> 00:46:23,957 품위 있게만 굴 수는 없어 559 00:46:24,057 --> 00:46:26,768 그러면 여자는? 여자는 어째야 하는데? 560 00:46:27,811 --> 00:46:30,272 품위를 지켜야만 하는 운명인 거야? 561 00:46:30,397 --> 00:46:31,773 말싸움하지 말자 562 00:46:34,109 --> 00:46:35,652 떠나기 전날 밤이잖아 563 00:46:39,156 --> 00:46:40,157 편지 쓸게 564 00:46:41,909 --> 00:46:43,410 비참한 감정을 덜 수 있겠지 565 00:46:44,244 --> 00:46:45,412 난 더 비참해질 거야 566 00:47:23,992 --> 00:47:25,577 이 시간에 뭐 하세요? 567 00:47:26,995 --> 00:47:29,289 글 쓰는 시간이에요 568 00:47:30,415 --> 00:47:32,834 새벽 3시부터 아침까지 쓰죠 569 00:47:33,961 --> 00:47:35,254 아버지가 허락하셨어요 570 00:47:36,630 --> 00:47:37,881 남편이라면 안 그러겠죠 571 00:47:38,924 --> 00:47:39,967 확인하러 왔어요 572 00:47:41,301 --> 00:47:43,971 - 뭔가 잘못됐나 해서요 - 아니에요 573 00:47:44,721 --> 00:47:46,306 이때가 가장 좋거든요 574 00:47:47,724 --> 00:47:51,645 온 세상이 가만히 잠든 것만 같아서요 575 00:47:57,693 --> 00:48:01,071 오빠의 청혼에 왜 그리 승낙이 늦었어요? 576 00:48:08,662 --> 00:48:09,663 사실... 577 00:48:14,126 --> 00:48:16,712 결혼에 관한 남자들의 생각 때문에 578 00:48:19,631 --> 00:48:20,841 꺼려졌어요 579 00:48:27,306 --> 00:48:29,349 하지만 오스틴은... 580 00:48:32,519 --> 00:48:33,645 정말 다정하고... 581 00:48:35,397 --> 00:48:37,065 내가 망설였지만... 582 00:48:40,694 --> 00:48:41,862 기다려 줬죠 583 00:48:43,113 --> 00:48:47,075 결혼한 삶의 그 부분이 그리도 끔찍한가요? 584 00:48:48,910 --> 00:48:50,162 난 내 의무를 다해요 585 00:48:58,253 --> 00:49:00,589 난 남편도 얻었지만... 586 00:49:03,258 --> 00:49:06,720 자매도 둘 얻었잖아요 587 00:49:06,845 --> 00:49:07,763 맞아요 588 00:49:09,473 --> 00:49:11,099 우리는 자매예요 589 00:49:11,308 --> 00:49:15,729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글도 전부 다 읽어요 590 00:49:15,854 --> 00:49:16,980 브론테 자매처럼요 591 00:49:18,065 --> 00:49:19,191 조지 엘리엇도 그렇고요 592 00:49:20,692 --> 00:49:23,403 이래도 될진 모르겠지만 개스켈도 있네요 593 00:49:32,788 --> 00:49:34,956 에밀리에게는 에밀리의 시가 있어요 594 00:49:40,212 --> 00:49:41,546 새언니에겐 인생이 있잖아요 595 00:49:44,091 --> 00:49:45,425 내게는 일상만 있어요 596 00:49:49,179 --> 00:49:51,973 신께서 가망 없는 이에게 하나 양보하신 부분이죠 597 00:49:53,266 --> 00:49:55,060 위안을 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598 00:50:04,403 --> 00:50:09,074 소소한 삶을 살며 특정한 형태의 사랑을... 599 00:50:14,079 --> 00:50:15,831 빼앗긴 사람들은 600 00:50:18,458 --> 00:50:20,252 굶주리는 법을 안답니다 601 00:50:29,636 --> 00:50:30,929 우리 자신을 속이고 602 00:50:32,556 --> 00:50:33,515 타인을 속이죠 603 00:50:39,229 --> 00:50:41,273 최악의 거짓말이에요 604 00:50:58,290 --> 00:51:00,083 하지만 영혼을 들여다보면 605 00:51:03,253 --> 00:51:05,172 에밀리는 꼿꼿해요 606 00:51:07,382 --> 00:51:09,634 꼿꼿함이 행복을 대신해 주지는 않아요 607 00:51:15,015 --> 00:51:17,142 이 부름은 무엇일까요? 608 00:51:18,185 --> 00:51:23,507 '삶에 관한 양의 책'에 적힌 귀한 이들의 이름이 609 00:51:23,607 --> 00:51:26,526 와달라며 울부짖는 소리가 610 00:51:27,068 --> 00:51:32,574 내세의 교회에서 예수님의 세상과 교회에 닿고 611 00:51:32,991 --> 00:51:37,813 하얀 가운이 바스락대고 황금빛 하프를 어루만지는 소리가 612 00:51:37,913 --> 00:51:41,082 이리 오라며 울부짖습니다 613 00:51:41,958 --> 00:51:48,924 그러자 전지전능하고 영원한 삶이 있는 천국의 천사가 614 00:51:49,716 --> 00:51:52,135 영원한 왕국을 빙빙 돌며 응답합니다 615 00:51:52,802 --> 00:51:55,414 울부짖음을 따라잡은 이들도 616 00:51:55,514 --> 00:52:00,310 이리 오라며 울부짖습니다 617 00:52:02,437 --> 00:52:06,591 워즈워스 목사님의 설교가 숨넘어갈 정도로 좋았어 618 00:52:06,691 --> 00:52:09,428 종교 덕분에 그 정도로 황홀해지다니 좋다 619 00:52:09,528 --> 00:52:14,057 골방에 있는 입장에서는 완전히 남의 이야기지만 620 00:52:14,157 --> 00:52:17,769 그래도 잘생긴 만큼 아주 괜찮지 621 00:52:17,869 --> 00:52:21,623 깔끔하기도 하고 갓 목욕한 아기 천사처럼 622 00:52:21,998 --> 00:52:23,208 행복하게 결혼도 했고 623 00:52:25,460 --> 00:52:28,880 마음만큼은 약혼까지 했는데 624 00:52:30,090 --> 00:52:31,424 기대 정도는 해도 되겠지 625 00:52:31,550 --> 00:52:34,469 너무 빨리 기대부터 하면 실망만 하게 될 거야 626 00:52:35,011 --> 00:52:38,707 너무 빨리 절망부터 하면 어떻게 되는데? 627 00:52:38,807 --> 00:52:40,684 그러면 너무 늦게 기대감을 품게 되겠지 628 00:52:41,977 --> 00:52:44,604 난 우정을 지나치게 중요시하는 것 같아 629 00:52:45,981 --> 00:52:50,360 친구가 죽어서 사라지면 그것보다 큰 상실감은 없지 630 00:52:51,570 --> 00:52:53,530 친구가 결혼해서 사라지면 631 00:52:54,531 --> 00:52:57,033 슬픔은 미묘하면서도 통렬하게 다가와 632 00:53:00,412 --> 00:53:03,815 우리는 세상도 인생도 막을 수 없어, 언니 633 00:53:03,915 --> 00:53:05,542 무시할 수도 없고 634 00:53:05,917 --> 00:53:07,460 더 좋은 방법이 있잖아 635 00:53:08,461 --> 00:53:10,046 바짝 경계하면 돼 636 00:53:10,338 --> 00:53:12,299 그러다가 경계를 풀면 어떻게 되는데? 637 00:53:13,967 --> 00:53:14,968 영원이 오겠지 638 00:53:15,969 --> 00:53:17,762 그곳에서는 상실감도 없어 639 00:53:17,887 --> 00:53:19,973 천국은 어떡하고? 640 00:53:20,098 --> 00:53:24,352 천국도 좋겠지만 사실이 그보다 먼저니까 641 00:53:27,147 --> 00:53:29,691 언젠간 언니도 결혼할 거야 642 00:53:31,651 --> 00:53:32,986 아닐걸 643 00:53:34,070 --> 00:53:36,281 너랑 오빠가 잘생겼지 644 00:53:37,324 --> 00:53:39,576 난 예쁜 사람들 사이 못난 캥거루야 645 00:53:39,701 --> 00:53:44,414 아니야, 언니는 얼굴도 예쁘고 영혼도 매력적인걸 646 00:53:44,623 --> 00:53:49,194 나의 관심을 얻으려는 남자가 동물학과 영적인 부분에 647 00:53:49,294 --> 00:53:50,795 관심이 있기를 기대하자 648 00:53:53,840 --> 00:53:56,843 워즈워스 목사님한테 차 드시러 오라고 하자 649 00:53:57,135 --> 00:53:58,970 사모님도 불러야지 650 00:54:02,432 --> 00:54:03,433 알았어 651 00:54:04,392 --> 00:54:07,270 착하게 굴 거라고 나랑 약속해 652 00:54:07,896 --> 00:54:09,939 언니 도발적인 거 내가 아주 잘 알거든 653 00:54:10,398 --> 00:54:12,525 품위란 품위는 다 끌어모을게 654 00:54:13,693 --> 00:54:15,153 그게 겁나는 거야 655 00:54:18,907 --> 00:54:21,326 커피 드시겠어요 워즈워스 부인? 656 00:54:23,787 --> 00:54:24,996 그럼 차는요? 657 00:54:25,288 --> 00:54:28,375 아니, 괜찮아요 신념 때문에 차를 안 마셔요 658 00:54:28,917 --> 00:54:31,027 신념이랑 관계있는 건 술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요 659 00:54:31,127 --> 00:54:33,505 나한테는 차도 그래요 660 00:54:37,884 --> 00:54:42,514 중국 사람들은 차를 치료 목적으로 마신다네요 661 00:54:42,847 --> 00:54:45,642 중국 사람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662 00:54:50,605 --> 00:54:51,981 레모네이드 드시겠어요? 663 00:54:52,982 --> 00:54:55,193 신께서도 레모네이드는 괜찮다고 하시겠죠? 664 00:54:55,527 --> 00:54:58,947 경솔함과 신의 뜻은 양립할 수 없다고 봐요 665 00:54:59,864 --> 00:55:01,032 부적절하다고 봐야죠 666 00:55:02,992 --> 00:55:05,370 그냥 물이면 족합니다 667 00:55:07,038 --> 00:55:08,081 워즈워스 목사님은요? 668 00:55:08,915 --> 00:55:11,334 뜨거운 물 한 잔이면 됩니다 669 00:55:55,086 --> 00:55:58,047 비니가 그러는데 시인이시라면서요? 670 00:55:59,382 --> 00:56:01,259 구절을 좀 쓰지요 671 00:56:02,135 --> 00:56:05,972 같이 활동하시는 분은요? 롱펠로 씨처럼요 672 00:56:07,390 --> 00:56:09,559 당연한 것을 말하는 데 능한 사람이죠 673 00:56:10,143 --> 00:56:11,644 말이 심하시네요 674 00:56:12,145 --> 00:56:14,272 '히아와타의 노래'는 좋은 작품이에요 675 00:56:14,397 --> 00:56:16,107 모질게 말해서 죄송합니다 676 00:56:16,232 --> 00:56:20,653 하지만 사실대로 말하자면 그 시는 죽 쑨 수준이죠 677 00:56:21,070 --> 00:56:23,239 한 연만 읽어봐도 아실 겁니다 678 00:56:25,700 --> 00:56:26,701 틀렸어요 679 00:56:28,119 --> 00:56:32,207 진실을 함축한 것이 바로 시입니다 680 00:56:33,666 --> 00:56:35,752 브론테 자매는 그렇게 하는 것 같나요? 681 00:56:35,960 --> 00:56:38,947 네, 그렇게 하는 다른 작가도 있죠 682 00:56:39,047 --> 00:56:41,716 요크셔의 침울함에 뭐가 있길래 그러죠? 683 00:56:43,343 --> 00:56:44,469 진실의 아름다움과 684 00:56:45,678 --> 00:56:47,514 이해의 시가 있죠 685 00:56:47,680 --> 00:56:49,708 건전한 것에 관해서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686 00:56:49,808 --> 00:56:53,436 건전하길 원했다면 뜨개질이나 하고 있겠죠 687 00:57:00,777 --> 00:57:03,571 저희 정원 둘러보시겠어요? 688 00:57:05,406 --> 00:57:06,449 됐어요 689 00:57:07,992 --> 00:57:09,744 숨이 막힐 듯한 열기네요 690 00:57:10,203 --> 00:57:12,205 찰스는 바깥을 좋아하지만 691 00:57:13,665 --> 00:57:15,500 나는 그늘이 좋아요 692 00:57:16,042 --> 00:57:18,987 그러시다면 부군께 693 00:57:19,087 --> 00:57:22,157 저희 소박한 정원을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694 00:57:22,257 --> 00:57:25,510 제 동생이 부인과 함께 있을 거예요 695 00:57:44,487 --> 00:57:45,488 물 더 드시겠어요? 696 00:57:47,907 --> 00:57:50,285 초대 고맙습니다 디킨슨 양 697 00:57:52,287 --> 00:57:54,998 설교에 깊이 감명받았어요 698 00:57:56,207 --> 00:57:58,418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699 00:58:06,926 --> 00:58:11,431 제가 보답할 방법은 이것밖에 없네요 700 00:59:16,287 --> 00:59:17,664 뭐라도 말해주세요 701 00:59:19,082 --> 00:59:21,000 제 시에도 가치가 있나요? 702 00:59:25,588 --> 00:59:27,090 정말 비범하네요 703 00:59:28,383 --> 00:59:32,512 강경한 어조는 맞지만 정말 멋진 시예요 704 00:59:33,846 --> 00:59:35,306 몇 작품이나 출판됐나요? 705 00:59:36,099 --> 00:59:37,100 7편이요 706 00:59:38,267 --> 00:59:39,268 11편인가? 707 00:59:41,062 --> 00:59:43,898 - 기억이 안 나요 - 더는 없나요? 708 00:59:45,233 --> 00:59:46,234 더는 없어요 709 00:59:46,985 --> 00:59:48,569 어쩜 그렇게 금욕적이죠? 710 00:59:48,820 --> 00:59:51,906 아무도 내 것을 원치 않으면 쉽게 금욕적으로 변하게 되죠 711 00:59:54,075 --> 00:59:57,161 후세가 언제나 기다리고 있으니까요 712 00:59:58,538 --> 01:00:00,999 하지만 후세라는 건 신만큼이나 쓸쓸하죠 713 01:00:02,083 --> 01:00:03,751 자포자기한 것처럼 들리네요 714 01:00:04,085 --> 01:00:05,461 아니요 비통한 겁니다 715 01:00:07,255 --> 01:00:12,243 게다가 사후의 명성이란 건 살아 있는 동안에는 716 01:00:12,343 --> 01:00:13,761 기억할 가치가 없는 이들의 것이죠 717 01:00:15,388 --> 01:00:16,389 그렇지만... 718 01:00:19,434 --> 01:00:21,644 성공하면 괴롭겠죠 719 01:00:26,482 --> 01:00:28,776 그래도 죽기 전에 인정받아 보고 싶어요 720 01:00:31,863 --> 01:00:36,434 당신이 가을에 온다면 여름을 스쳐 지나가겠습니다 721 01:00:36,534 --> 01:00:40,997 주부들이 달아날 때처럼 미소를 띠고 거절해야지요 722 01:00:41,956 --> 01:00:46,903 당신이 일 년 뒤에 온다면 달을 공 모양으로 뭉쳐서 723 01:00:47,003 --> 01:00:51,382 때가 올 때까지 다른 서랍에 넣어두겠습니다 724 01:00:52,258 --> 01:00:57,080 한 세기가 미뤄졌다면 손으로 날을 세겠습니다 725 01:00:57,180 --> 01:01:01,309 태즈메이니아에 손가락이 빠질 때까지 뺄셈을 하겠습니다 726 01:01:02,226 --> 01:01:08,483 모든 게 확실해진다면 당신과 나의 삶이 끝날 때 727 01:01:09,442 --> 01:01:14,906 저 멀리 껍질처럼 던지고 영원을 맛보겠습니다 728 01:01:16,991 --> 01:01:17,992 하지만... 729 01:01:19,160 --> 01:01:23,456 시간의 불확실한 날개의 무지한 길이가 730 01:01:25,166 --> 01:01:26,459 나를 괴롭힙니다 731 01:01:27,835 --> 01:01:31,422 마치 독침을 보이지 않는 도깨비벌과도 같습니다 732 01:01:33,633 --> 01:01:36,511 유머 감각이 있는 사람이 필요해요 733 01:01:37,178 --> 01:01:39,055 세상을 비웃을 만한 사람이요 734 01:01:39,806 --> 01:01:43,017 인생을 심각하게 대하는 건 실패의 지름길이죠 735 01:01:43,851 --> 01:01:45,520 그런 사람 찾았어요? 736 01:01:46,270 --> 01:01:47,563 날 찾은 사람은 있죠 737 01:01:48,272 --> 01:01:52,385 바로 와일더 씨예요 수학과 교수인데 738 01:01:52,485 --> 01:01:56,572 저속한 부분에 즐거워한다면 그 사람한테 넘어갈 거예요 739 01:01:57,740 --> 01:02:00,034 - 그 사람 사랑해요? - 사랑이요? 740 01:02:00,660 --> 01:02:01,978 답할 수가 없네요 741 01:02:02,078 --> 01:02:05,790 끌리는 개념이기는 하죠 실존한다고도 하고요 742 01:02:07,083 --> 01:02:08,334 어떻게 알아보나요? 743 01:02:12,713 --> 01:02:14,173 실수라도 하면요? 744 01:02:15,007 --> 01:02:18,411 내 선택이 틀렸다면 조용히 그이를 죽이고 745 01:02:18,511 --> 01:02:22,265 대수학적인 충격으로 죽었다고 할 거예요 746 01:02:23,933 --> 01:02:27,645 - 행복하기를 바라요 - 장담할 수는 없죠 747 01:02:28,271 --> 01:02:30,565 심사숙고는 해볼게요 748 01:02:31,107 --> 01:02:34,944 - 항복한 것처럼 들리네요 - 아니요, 현실성을 따져야죠 749 01:02:35,361 --> 01:02:38,990 혹시 알아요? 사랑이 다가오고 있을지 750 01:02:39,490 --> 01:02:43,703 - 그럼 의기양양하게 쉴 거예요 - 잘난 체 안 하잖아요 751 01:02:44,203 --> 01:02:46,105 인생은 당신을 곤란하게 해요 752 01:02:46,205 --> 01:02:49,400 결국 우리는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되고요 753 01:02:49,500 --> 01:02:52,461 나는 세상을 거부하고 그 예언대로 살지 않겠어요 754 01:02:53,588 --> 01:02:56,115 그러면 가장 큰 실수를 저지르게 되겠죠 755 01:02:56,215 --> 01:02:59,468 영혼에 가장 필요한 걸 거부하는 거니까요 756 01:03:00,511 --> 01:03:01,846 그게 뭔데요? 757 01:03:02,305 --> 01:03:04,640 진실과 경험이에요 758 01:03:05,433 --> 01:03:08,019 두 가지가 없으면 당신의 맹세는 면피가 되죠 759 01:03:08,561 --> 01:03:10,605 - 상처받았어요 - 하지만 솔직하죠 760 01:03:12,773 --> 01:03:14,859 악에 저항하지 말아요, 에밀리 761 01:03:15,902 --> 01:03:17,987 경계해야 할 건 선이니까 762 01:03:18,362 --> 01:03:20,181 오빠가 엘리자베스 이모께 763 01:03:20,281 --> 01:03:22,683 선행이라는 건 변장한 악행이랬어요 764 01:03:22,783 --> 01:03:24,744 유머 감각 있는 분이 여기 계셨네요 765 01:03:25,077 --> 01:03:27,205 와일더 씨도 유머 감각이 있나요? 766 01:03:28,122 --> 01:03:30,900 독특하기는 해요 편지로 프러포즈했으니까 767 01:03:31,000 --> 01:03:34,420 결혼 생활이 불행하면 미 우편국을 탓하려고요 768 01:03:36,589 --> 01:03:38,090 언제나 순종하고 769 01:03:38,758 --> 01:03:40,718 반항심은 숨겨요 770 01:03:41,552 --> 01:03:46,724 겉으로는 고분고분하면서도 속으로는 혁명을 일으키면 돼요 771 01:03:46,933 --> 01:03:49,585 - 그건 위선이잖아요 - 당연하죠 772 01:03:49,685 --> 01:03:54,023 미국에서는 이를 소중히 여기죠 우리를 결백하게 한다면서요 773 01:03:54,732 --> 01:03:58,845 겉으로 믿는 것과 내면을 혼동하면 안 돼요 774 01:03:58,945 --> 01:04:00,780 성공회 신자들이나 하는 짓이죠 775 01:04:01,489 --> 01:04:02,740 난 반항적이에요 776 01:04:04,158 --> 01:04:05,952 신의 은총과는 거리가 멀다고요 777 01:04:06,410 --> 01:04:08,746 내가 아는 사람 중에 당신이 제일 신과 가까워요 778 01:04:11,332 --> 01:04:13,668 겉모습 아래를 봐야 해요, 에밀리 779 01:04:14,418 --> 01:04:16,087 그곳에서 뭘 찾든 겁내지 말고요 780 01:04:16,587 --> 01:04:18,047 - 혼돈이요? - 그래요 781 01:04:23,094 --> 01:04:25,621 그러려면 모든 것에 맞서야 하는데요? 782 01:04:25,721 --> 01:04:29,542 너무 급진적이면 안 돼요 급진주의자는 여기서 못 살아요 783 01:04:29,642 --> 01:04:31,102 당신도 급진적이잖아요 784 01:04:31,227 --> 01:04:35,982 언젠가는 순응할 거예요 평화와 조용한 삶을 위해서 785 01:04:38,526 --> 01:04:41,904 당신은 그러지 않겠지만요 그 용기가 부러워요 786 01:04:46,951 --> 01:04:49,662 예쁜 꽃을 들고 오면서... 787 01:04:51,330 --> 01:04:53,249 멘델스존의 '결혼 행진곡'을 듣게 되겠네요 788 01:04:53,916 --> 01:04:57,461 꽃은 좋지만 멘델스존은 싫어요 789 01:04:58,129 --> 01:05:02,091 결혼식에 행복한 음악은 안 돼요 오해의 소지가 있잖아요 790 01:05:02,216 --> 01:05:04,176 우리에게서 영원히 떠날 거잖아요 791 01:05:04,302 --> 01:05:06,220 죽으러 가는 것처럼 말하네요 792 01:05:06,345 --> 01:05:08,414 - 아닌가요? - 아니죠 793 01:05:08,514 --> 01:05:09,540 설사 그렇더라도 794 01:05:09,640 --> 01:05:11,767 다른 쪽으로 생각하게 노력해야죠 795 01:05:13,019 --> 01:05:14,795 미국은 죽음을 796 01:05:14,895 --> 01:05:18,149 개인의 실패로 보는 유일한 국가니까 797 01:05:25,114 --> 01:05:26,741 뭐 갖다드릴까요 어머니? 798 01:05:27,783 --> 01:05:28,868 괜찮다, 에밀리 799 01:05:33,247 --> 01:05:35,583 늘 너무 슬퍼 보이세요 800 01:05:39,754 --> 01:05:42,214 내 인생은 꿈결처럼 흘러갔어 801 01:05:44,967 --> 01:05:46,927 내가 속하지 않는 것처럼 802 01:05:51,599 --> 01:05:53,142 비니가 태어나고 803 01:05:53,976 --> 01:05:59,899 만족감으로 오해했던 우울감이 내 안에 자리 잡았단다 804 01:06:02,485 --> 01:06:05,029 우리라는 대가가 끔찍하셨나요? 805 01:06:06,364 --> 01:06:07,365 아니야 806 01:06:09,700 --> 01:06:12,203 너희 셋 없이 어떻게 살았겠니 807 01:06:14,580 --> 01:06:16,499 내 아이가 있다는 것보다 808 01:06:17,792 --> 01:06:19,960 더 좋은 약은 없단다 809 01:06:25,716 --> 01:06:26,926 이따금... 810 01:06:31,138 --> 01:06:32,264 그런 순간이 와 811 01:06:35,643 --> 01:06:36,977 해가 저물고... 812 01:06:39,230 --> 01:06:40,731 그림자가 길어지면... 813 01:06:45,611 --> 01:06:49,865 너무나도 그리운 감정에 사무친단다 814 01:06:53,035 --> 01:06:55,704 마음에 무거운 짐이 느껴져 815 01:06:59,583 --> 01:07:00,793 정말 아프단다 816 01:07:07,049 --> 01:07:08,092 세상에 817 01:07:11,137 --> 01:07:12,430 이럴 수가 818 01:07:13,514 --> 01:07:16,058 괜찮아 우리가 있잖아 819 01:07:31,991 --> 01:07:34,785 워즈워스 목사님이 샌프란시스코로 떠나셨어 820 01:07:36,579 --> 01:07:39,498 다들 가고 다들 떠나네 821 01:07:40,583 --> 01:07:44,211 모두에게 버림받지 손대지 마! 822 01:07:45,296 --> 01:07:46,714 동정은 필요 없어 823 01:07:47,673 --> 01:07:49,200 역겨우니까 824 01:07:49,300 --> 01:07:51,760 신체적 아름다움에 너무 집착하고 있어, 언니 825 01:07:52,344 --> 01:07:55,915 잘생기지 않더라도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826 01:07:56,015 --> 01:07:58,058 이미 아름다운 사람들뿐이야 827 01:07:59,185 --> 01:08:02,104 나머지는 부러워하며 온기를 유지할 뿐이고 828 01:08:02,229 --> 01:08:03,939 언니는 성품이 좋잖아 829 01:08:04,106 --> 01:08:06,108 이 세상에서 그런 걸 어디에 써먹어? 830 01:08:06,275 --> 01:08:08,928 언니는 자기 자신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아 831 01:08:09,028 --> 01:08:12,615 난 결함이 많아 바로잡을 게 많다고 832 01:08:12,740 --> 01:08:14,975 결함이 많다고 하는 건 장점을 부인한 것만큼이나 833 01:08:15,075 --> 01:08:16,994 자신에게 가혹한 처사야 834 01:08:17,620 --> 01:08:20,206 워즈워스 목사님은 결혼한 남자였어 835 01:08:24,793 --> 01:08:27,046 이런 종류의 애착은 부적절하다고 836 01:08:29,256 --> 01:08:32,410 모두가 너처럼 강직하게 우쭐댈 수는 없어 837 01:08:32,510 --> 01:08:33,786 자기가 약간만 고치면 되는 일에 838 01:08:33,886 --> 01:08:35,930 남의 신념까지 비웃지 마 839 01:08:36,055 --> 01:08:38,332 지금 워즈워스 목사님 얘기니? 840 01:08:38,432 --> 01:08:41,335 결혼했잖아, 사랑을 돌려주지 못하는 상대에게 841 01:08:41,435 --> 01:08:44,396 애착을 가진다는 건 절대 안 될 일이야 842 01:08:45,022 --> 01:08:47,691 어떤 사람인지도 모르잖아 설교만 들었으면서 843 01:08:50,277 --> 01:08:53,656 게다가 목사님 부부는 아주 행복하셔 844 01:08:54,448 --> 01:08:56,158 사모님은 떳떳한 삶을 살아오셨고 845 01:08:56,283 --> 01:09:00,246 살아오긴 뭘 살아? 타성에 가득 젖었는데 846 01:09:00,913 --> 01:09:04,692 순종이 사랑이었다면 영원히 행복하게 살겠네 847 01:09:04,792 --> 01:09:06,794 사모님은 좋은 아내야 848 01:09:07,586 --> 01:09:09,405 솔직히 목사님을 향한 언니의 관심이 849 01:09:09,505 --> 01:09:11,574 이해가 갔던 적이 없어 850 01:09:11,674 --> 01:09:15,761 목사님은 로체스터 씨가 아니고 언니도 제인 에어가 아니라고 851 01:09:22,518 --> 01:09:23,894 내가 매정했어 852 01:09:26,564 --> 01:09:27,731 나도 미안해 853 01:09:29,400 --> 01:09:30,734 넌 잘난 체한 적 없는데 854 01:09:31,819 --> 01:09:33,237 그래도 설교는 했잖아 855 01:09:35,239 --> 01:09:38,117 난 모든 걸 과장했어 856 01:09:39,159 --> 01:09:40,869 하지만 정말로... 857 01:09:42,329 --> 01:09:44,957 견딜 수 없는 소식이었어 858 01:09:47,918 --> 01:09:50,045 이리도 가련한 존재라니 859 01:09:51,338 --> 01:09:54,425 영영 아무것도 못 해낼 거야? 860 01:10:02,266 --> 01:10:05,144 사랑도 다른 물건처럼 몸에 맞지 않게 되어 861 01:10:05,978 --> 01:10:07,896 서랍에 넣어두게 된다 862 01:10:09,273 --> 01:10:15,696 조상들이 입었던 옷처럼 골동품이 될 때까지 863 01:10:17,031 --> 01:10:21,702 주님께서 얼굴을 보이시고 자비를 내려주시기를 빌며 864 01:10:22,953 --> 01:10:27,791 주님께서 얼굴을 들어 평화를 주시기를 빕니다 865 01:10:47,519 --> 01:10:50,189 온 세상의 행복이 당신과 함께하기를요 866 01:10:51,774 --> 01:10:52,900 울지 말아요, 에밀리 867 01:10:54,026 --> 01:10:55,027 우는 건 안 돼요 868 01:11:13,045 --> 01:11:15,297 - 언니도 갈 거야? - 아니 869 01:11:19,593 --> 01:11:20,886 나 대신 손 흔들어 줘 870 01:11:34,024 --> 01:11:36,527 죽음에는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871 01:11:37,444 --> 01:11:39,321 물 한 잔과 872 01:11:39,822 --> 01:11:43,992 벽 사이사이 점처럼 박힌 야단스럽지 않은 꽃과 873 01:11:44,910 --> 01:11:50,691 부채와 친구의 회한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은 874 01:11:50,791 --> 01:11:54,628 무지개에 색이 없는 이가 너의 부재를 앎이다 875 01:11:55,963 --> 01:12:01,135 인자한 눈으로 뒤돌아보고 틀림없이 최선이었다고 하며 876 01:12:02,219 --> 01:12:08,100 인생의 서쪽에 있는 떨리는 태양에 부드러이 잠긴다 877 01:13:17,586 --> 01:13:22,049 신성한 죽음에 들어서면 우리가 얻는 게 있다 878 01:13:22,883 --> 01:13:28,013 더없이 행복했다고 말하는 외로움에 대한 보상이다 879 01:13:43,737 --> 01:13:47,533 침묵에 다다르게 되면 더는 두렵지 않다 880 01:13:48,325 --> 01:13:49,993 아무것도 없는 곳에는 881 01:13:51,078 --> 01:13:52,496 신께서 계시기 때문이다 882 01:14:07,553 --> 01:14:08,637 언니 883 01:14:12,975 --> 01:14:13,976 언니? 884 01:14:16,728 --> 01:14:17,813 뭐라도 먹어야지 885 01:14:19,940 --> 01:14:21,733 지금 당장 내려와 886 01:14:25,112 --> 01:14:26,488 3일이나 안 먹었잖아 887 01:14:33,287 --> 01:14:34,788 흰색 옷을 입었어? 888 01:14:36,832 --> 01:14:37,833 그래 889 01:14:39,626 --> 01:14:41,295 애도 기간이잖아 890 01:14:44,006 --> 01:14:45,007 애도하고 있어 891 01:14:49,428 --> 01:14:53,098 언니 볼스 씨가 오셨어 892 01:14:53,432 --> 01:14:56,476 언니 보려고 특별히 애머스트까지 오셨대 893 01:15:06,153 --> 01:15:08,055 당장 내려와요 894 01:15:08,155 --> 01:15:11,450 한참 위에 서 있는 사람과는 얘기 못 하니까 895 01:15:12,451 --> 01:15:14,286 죄송합니다 겁이 나서요 896 01:15:15,412 --> 01:15:18,165 사람을 만나지 않아서 뭐라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897 01:15:18,415 --> 01:15:22,044 시를 게재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면 되겠죠 898 01:15:22,294 --> 01:15:25,572 그 부분은 고맙다기보다는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899 01:15:25,672 --> 01:15:28,175 하지만 선생님... 900 01:15:29,635 --> 01:15:32,429 구두점 위치를 바꾸셨던데요 901 01:15:32,554 --> 01:15:36,542 맙소사, 하이픈이나 세미콜론 좀 옮기는 게 어때서요? 902 01:15:36,642 --> 01:15:37,976 많이들 신경 안 쓰지만 903 01:15:38,644 --> 01:15:41,380 저는 구두점 위치를 바꾸시는 걸 904 01:15:41,480 --> 01:15:43,190 견딜 수가 없습니다 905 01:15:43,732 --> 01:15:45,442 그렇다면 사과하죠 906 01:15:46,109 --> 01:15:49,471 독자들이 당신 글을 명료히 읽게 하고 싶었습니다 907 01:15:49,571 --> 01:15:53,742 명료함과 명백함은 아주 다른 문제겠지요 908 01:15:54,743 --> 01:15:58,872 시에 개입할 수 있는 건 시인 자신뿐입니다 909 01:15:59,831 --> 01:16:02,084 다른 이의 개입은 공격과도 같죠 910 01:16:02,626 --> 01:16:05,879 디킨슨 양, 이런 식의 언행은 못 받아들입니다 911 01:16:06,672 --> 01:16:10,509 구혼자에게 이렇게 대하면 절대 돌아오지 않을걸요 912 01:16:12,219 --> 01:16:14,930 - 제게도 구혼자가 올까요? - 물론이죠 913 01:16:15,973 --> 01:16:18,684 당신처럼 만족시키기 힘든 사람에게도요 914 01:16:20,268 --> 01:16:21,728 정말로 온다면 915 01:16:22,437 --> 01:16:27,234 디즈레일리처럼 환상적이고 글래드스턴처럼 진실해야 해요 916 01:16:27,359 --> 01:16:29,569 조지 워싱턴처럼 강직하기도 해야 하고요? 917 01:16:31,571 --> 01:16:32,656 조지 누구요? 918 01:17:17,284 --> 01:17:20,871 언니, 에먼스 씨가 우리 보러 오시겠대 919 01:17:25,584 --> 01:17:27,169 아름다운 친구가? 920 01:17:27,461 --> 01:17:29,463 - 내려올 거야? - 아니 921 01:17:31,381 --> 01:17:34,176 무례하네, 내려오지도 만나지도 않는 이유가 뭐야? 922 01:17:34,593 --> 01:17:37,763 에먼스 씨는 아름답지만 내가 아름답지 않으니까 923 01:17:38,430 --> 01:17:41,308 언니가 투고한 시 읽고 존경스러웠다더라 924 01:17:41,433 --> 01:17:43,685 존경에는 질투가 숨겨져 있는 법이야 925 01:17:44,186 --> 01:17:45,395 질투에는 뭐가 숨겨져 있는데? 926 01:17:46,188 --> 01:17:47,898 존경이 숨겨져 있지 927 01:17:50,567 --> 01:17:52,527 계단 앞으로 오시라고 해 928 01:17:53,820 --> 01:17:56,281 - 디킨슨 양? - 네 929 01:17:57,491 --> 01:17:58,909 얼굴이 안 보입니다 930 01:17:59,076 --> 01:18:00,827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요? 931 01:18:04,706 --> 01:18:07,417 이런 식으로 만남이 진행되는 건 처음이네요 932 01:18:09,628 --> 01:18:13,507 당신만 내 모습을 보고 난 듣기만 하다니 불공평하군요 933 01:18:13,799 --> 01:18:18,303 곤란한 상황은 아니에요 내 모습은 안 보는 게 낫거든요 934 01:18:20,347 --> 01:18:22,249 비니와 함께 마차 타시겠어요? 935 01:18:22,349 --> 01:18:26,144 아버지의 땅을 벗어나 다른 집과 마을엔 가지 않아요 936 01:18:26,686 --> 01:18:29,648 정말 안타깝네요 오늘 날씨가 참 좋은데 937 01:18:30,190 --> 01:18:33,819 제가 마차를 타든 말든 날씨는 계속 좋을 거예요 938 01:18:37,155 --> 01:18:39,016 그럼 잘 지내세요 디킨슨 양 939 01:18:39,116 --> 01:18:40,367 잘 가세요, 에먼스 씨 940 01:18:44,496 --> 01:18:48,500 그는 자정에 계단을 오른다 941 01:18:51,253 --> 01:18:53,380 밤에 어렴풋이 보이는 그 남자 942 01:18:56,133 --> 01:18:59,302 평범한 신랑이 아니다 943 01:19:02,430 --> 01:19:06,685 하지만 나는 평생 기다릴 것이다 944 01:19:09,146 --> 01:19:12,899 그는 사후 세계에 닿기 전에 올 것이다 945 01:19:16,444 --> 01:19:20,198 부탁이니 오게 해주세요 946 01:19:21,867 --> 01:19:24,327 날 잊지 않게 해주세요 947 01:23:16,434 --> 01:23:19,504 언니도 왔어야 했어 햇살이 반짝이더라 948 01:23:19,604 --> 01:23:22,649 맞아요, 같이 계셨다면 더욱 반짝였을 겁니다 949 01:23:22,774 --> 01:23:25,318 모든 여자의 마음이 말장난에 넘어가진 않아요 950 01:23:26,069 --> 01:23:28,780 - 최소한 저는 그렇죠 - 진심으로 말한 겁니다 951 01:23:28,905 --> 01:23:31,324 그럼 일반적인 기준으로 미를 평가할까요? 952 01:23:31,449 --> 01:23:33,201 모든 기준은 일반적일 수 있어요 953 01:23:33,993 --> 01:23:36,746 사람들이 말하는 익숙함은 경멸을 자아내죠 954 01:23:36,871 --> 01:23:39,316 경멸이 익숙함을 자아낼 수도 있지 955 01:23:39,416 --> 01:23:42,377 어쨌든 아름다움이란 보는 사람 눈에 달렸으니까요 956 01:23:42,502 --> 01:23:44,629 더는 그렇지 않아요 957 01:23:45,296 --> 01:23:47,715 그런 뻔한 말은 진부해졌죠 958 01:23:50,718 --> 01:23:52,662 디킨슨 양 다소 신랄하시네요 959 01:23:52,762 --> 01:23:55,807 선생님께서는 너무 빨리 순교자 행세를 하시는군요 960 01:23:56,057 --> 01:23:58,476 그렇다면 피를 흘리기 전에 떠나지요 961 01:23:59,310 --> 01:24:02,147 피가 나오지 않는 상처도 있지만 962 01:24:05,275 --> 01:24:07,152 고통스러운 건 같죠 963 01:24:09,028 --> 01:24:13,533 사라지길 바라신 줄 안 거지 상처 드리려던 건 아니었습니다 964 01:24:14,409 --> 01:24:15,577 저도 그래요 965 01:24:16,870 --> 01:24:18,580 그저 솔직해지고 싶을 뿐이에요 966 01:24:24,252 --> 01:24:25,253 또 와도 될까요? 967 01:24:25,712 --> 01:24:29,257 기쁘지 않은데 그게 무슨 소용이죠? 968 01:24:29,799 --> 01:24:32,343 제가 함께하는 게 짐이 아니길 바랐습니다 969 01:24:32,677 --> 01:24:35,388 짐은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죠 970 01:24:36,473 --> 01:24:38,850 또 다른 시시포스가 될 필요는 없어요 971 01:24:48,985 --> 01:24:52,489 언니, 대체 왜 이렇게 행동하는 거야? 972 01:24:53,781 --> 01:24:55,950 그렇게 착한 사람이 상처받았잖아 973 01:24:57,202 --> 01:24:58,203 나도 모르겠어 974 01:25:00,246 --> 01:25:03,708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숨이 막히는 기분이야 975 01:25:04,792 --> 01:25:06,044 갈망하고 있어 976 01:25:07,962 --> 01:25:08,922 무언가를 977 01:25:10,673 --> 01:25:12,133 하지만 두려워 978 01:25:13,343 --> 01:25:18,223 남자가 사랑하다가 식는 건 내 방식과는 안 맞아 979 01:25:18,348 --> 01:25:20,458 언니는 남자와 같을 수 없어 980 01:25:20,558 --> 01:25:23,561 동등한 입장이 아니라면 난 사랑을 원치 않아 981 01:25:24,562 --> 01:25:27,507 숨을 쉬지 못할 만큼 갇혀 있기는 싫어 982 01:25:27,607 --> 01:25:30,777 하지만 반항적인 마음은 응징만을 불러와 983 01:25:31,194 --> 01:25:33,530 그렇다면 조용히 반항할 거야 984 01:25:34,239 --> 01:25:36,766 내 진심을 아무도 모르게 985 01:25:36,866 --> 01:25:38,393 신께서는 아셔 986 01:25:38,493 --> 01:25:40,662 신이랑 결혼할 건 아니잖아 987 01:25:40,954 --> 01:25:44,040 하지만 언니는 주님의 것이고 주님에게 응답해야 해 988 01:25:46,376 --> 01:25:48,670 나의 어려움을 아시고 자비를 내려주실 거야 989 01:25:51,881 --> 01:25:53,383 신께서 존재하지 않는다면... 990 01:25:55,552 --> 01:25:57,178 영원히 자유로워지겠지 991 01:27:58,466 --> 01:28:01,844 우리는 우리가 가는 것도 언제 가는지도 모른다 992 01:28:02,970 --> 01:28:05,014 농담하며 문을 닫는다 993 01:28:06,057 --> 01:28:08,726 운명은 쏜살같이 우리 뒤를 쫓는다 994 01:28:10,269 --> 01:28:12,689 그리고 우리는 말 걸기를 멈춘다 995 01:28:18,903 --> 01:28:23,282 그는 건반 앞 연주자처럼 그대의 영혼을 더듬는다 996 01:28:23,741 --> 01:28:29,414 곡 전체를 연주하기 전 서서히 그대를 기절시킨다 997 01:28:30,248 --> 01:28:34,861 그대의 불안정한 본질에 여린 충격을 준다 998 01:28:34,961 --> 01:28:41,050 희미하게 쿵쿵대던 소리가 가까워지다 천천히 저문다 999 01:28:42,176 --> 01:28:47,181 숨을 가다듬을 시간과 뇌가 차가워질 시간이 주어지고 1000 01:28:48,015 --> 01:28:53,730 벌거벗은 영혼을 벗겨낼 엄청난 벼락을 마주한다 1001 01:28:54,689 --> 01:28:57,233 소변에서 피가 보이지는 않았나요? 1002 01:29:01,112 --> 01:29:02,113 보였어요 1003 01:29:03,197 --> 01:29:04,240 등 통증은요? 1004 01:29:05,199 --> 01:29:07,535 - 있어요 - 심한가요? 1005 01:29:09,245 --> 01:29:10,246 정말 심해요 1006 01:29:10,913 --> 01:29:13,750 열도 나고 토도 했어요 1007 01:29:15,460 --> 01:29:16,586 숨 쉬는 건 어때요? 1008 01:29:17,920 --> 01:29:19,297 몹시 불편해요 1009 01:29:23,968 --> 01:29:27,472 브라이트 병 환자에게 흔히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1010 01:29:28,181 --> 01:29:30,767 - 신장병의 일종입니다 - 치료법은 있나요? 1011 01:29:32,977 --> 01:29:33,978 제가 알기론 없습니다 1012 01:29:36,731 --> 01:29:38,399 예후는 어떤가요 선생님? 1013 01:29:40,359 --> 01:29:44,489 이뇨제와 완하제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습니다 1014 01:29:45,907 --> 01:29:47,867 확실히 치료법은 없는 건가요? 1015 01:29:49,827 --> 01:29:50,828 없습니다 1016 01:29:53,206 --> 01:29:54,290 감사합니다, 선생님 1017 01:29:55,625 --> 01:29:57,376 배웅해 드릴게요 1018 01:30:09,972 --> 01:30:14,685 이 세상은 결말이 아니며 속편은 저 너머에 있다 1019 01:30:15,645 --> 01:30:19,357 음악처럼 보이지 않지만 소리만큼 긍정적이다 1020 01:30:20,274 --> 01:30:22,693 손짓을 하며 당황한다 1021 01:30:23,736 --> 01:30:25,571 철학은 알지 못한다 1022 01:30:26,405 --> 01:30:31,202 수수께끼를 통해 결국 현명함이 나오게 된다 1023 01:30:32,745 --> 01:30:34,747 이를 추측하다 학자들은 어리둥절해지고 1024 01:30:35,706 --> 01:30:38,401 이를 얻기 위해 인류는 1025 01:30:38,501 --> 01:30:40,795 수 세기를 경멸했다 1026 01:30:42,046 --> 01:30:44,382 십자가에 못 박힐 때까지 1027 01:31:34,307 --> 01:31:35,224 이런 1028 01:31:50,489 --> 01:31:51,490 안 돼 1029 01:31:53,117 --> 01:31:55,870 한숨 쉬기도 전에 한숨 소리가 들린다 1030 01:31:58,789 --> 01:32:02,168 언니, 어머니께 중풍이 왔어 1031 01:32:41,040 --> 01:32:42,041 다 됐어요 1032 01:32:47,171 --> 01:32:48,172 다 됐대요 1033 01:33:26,002 --> 01:33:27,962 안녕히 주무세요 어머니 1034 01:33:42,268 --> 01:33:43,352 왜지? 1035 01:33:48,065 --> 01:33:49,066 난... 1036 01:34:55,633 --> 01:34:56,926 아버지는 믿었고 1037 01:34:58,094 --> 01:34:59,428 어머니는 사랑했다 1038 01:35:01,472 --> 01:35:04,725 어머니는 힘을 잃은 만큼 다정함을 얻었다 1039 01:37:46,053 --> 01:37:48,806 부인의 연주가 아름답네요, 토드 씨 1040 01:37:50,266 --> 01:37:55,521 아내는 다 아름답게 해요 존재만으로도 아름답지만요 1041 01:38:07,658 --> 01:38:10,953 모든 남자가 저 여자를 보면 사랑에 빠진다고 다들 말해요 1042 01:38:11,620 --> 01:38:14,456 아니 본인이 하는 말이죠 1043 01:40:35,681 --> 01:40:39,101 개인 리허설이에요? 아니면 공개 리허설인가요? 1044 01:40:46,525 --> 01:40:49,570 토드 부인 나가는 길은 오른쪽이에요 1045 01:40:51,738 --> 01:40:52,739 언니 1046 01:40:55,492 --> 01:40:57,703 토드 부인이 가신대 1047 01:40:59,413 --> 01:41:02,166 - 이 삶에서, 이 집에서? - 그만해 1048 01:41:02,666 --> 01:41:04,918 - 다 들려 - 갈게요, 에밀리 1049 01:41:08,589 --> 01:41:09,882 잘 가세요 토드 부인 1050 01:41:11,049 --> 01:41:15,888 토드 씨에게 안부 전해주세요 드문 인내심과 용기를 가진 분이죠 1051 01:41:17,181 --> 01:41:18,599 당신 얘기 전할게요 1052 01:41:23,604 --> 01:41:26,590 다음에 손님께 작별 인사를 할 때는 1053 01:41:26,690 --> 01:41:28,425 수기 신호는 어떨지 생각해 봐라 1054 01:41:28,525 --> 01:41:31,570 할 말 다 하려면 깃발이 모자라 1055 01:41:33,363 --> 01:41:36,533 뒤쪽 계단 써, 오빠 그 편이 빠르니까 1056 01:41:39,620 --> 01:41:41,997 언니 왜 이런 식으로 행동해? 1057 01:41:42,956 --> 01:41:45,375 며칠 동안은 분위기 험악해지게 생겼어 1058 01:42:20,452 --> 01:42:21,453 수전은 어때? 1059 01:42:23,372 --> 01:42:24,581 괜찮아, 고마워 1060 01:42:25,874 --> 01:42:27,376 메이블이랑 차 마시고 있어 1061 01:42:27,918 --> 01:42:31,463 토드 부인은 멍청한 자아도취에 빠졌어 1062 01:42:31,713 --> 01:42:35,968 자신감은 자아도취고 여자다운 과묵함은 멍청하다니 1063 01:42:36,134 --> 01:42:40,389 토드 부인한테 과묵하다는 사람이 세상에 누가 있겠어? 1064 01:42:41,139 --> 01:42:43,333 아내의 덕목에는 과묵함만 있는 거야? 1065 01:42:43,433 --> 01:42:45,269 내 아내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1066 01:42:45,477 --> 01:42:46,728 당연히 그렇겠지 1067 01:42:47,646 --> 01:42:51,258 부정이라는 행위가 슈베르트와 합쳐진 걸 1068 01:42:51,358 --> 01:42:53,026 좋은 취미로 생각할 테니까 1069 01:42:53,193 --> 01:42:54,928 음악적인 간통인 거지 1070 01:42:55,028 --> 01:42:57,823 진짜 예술가는 편협한 관습에 얽매일 수 없어 1071 01:42:57,948 --> 01:43:01,727 진짜 예술가는 대중에게 자신을 속이지 않아 1072 01:43:01,827 --> 01:43:03,395 대중 얘기를 꺼내려고? 1073 01:43:03,495 --> 01:43:06,690 네 평판도 그다지 탄탄하지는 않을 텐데? 1074 01:43:06,790 --> 01:43:09,693 어쨌든 수전은 죄가 없어 1075 01:43:09,793 --> 01:43:11,069 잘 들여다본다면 1076 01:43:11,169 --> 01:43:13,655 네 생각과 다르다는 사실을 깨달을 거야 1077 01:43:13,755 --> 01:43:16,091 정말 가증스럽게도 말하는구나 1078 01:43:16,258 --> 01:43:17,801 말싸움 좀 그만해 1079 01:43:26,643 --> 01:43:28,562 난 전적으로 수전 편이야 1080 01:43:30,230 --> 01:43:34,443 수전이 유부남과 간통했다면 오빠의 반응은 어땠을까? 1081 01:43:34,568 --> 01:43:35,611 절대 용서하지 않겠지 1082 01:43:37,112 --> 01:43:39,323 그런데도 토드 부인을 흠모하는구나 1083 01:43:39,448 --> 01:43:43,660 흠모할 만한 여자와 부인은 전혀 달라 1084 01:43:43,952 --> 01:43:47,080 이 정도로 오빠를 경멸하긴 난생처음인 것 같다 1085 01:43:47,205 --> 01:43:48,957 내 인생에 이래라저래라 하지 마! 1086 01:43:49,082 --> 01:43:54,588 내 처지를 정의하려 하지 마 부도덕하고 악독하니까 1087 01:43:56,006 --> 01:43:59,801 수전은 착하고 똑똑한 아내야 1088 01:44:00,886 --> 01:44:03,705 눈에 보이는 매력이 더 좋아서 이래? 1089 01:44:03,805 --> 01:44:06,166 메이블 루미스 토드 얘기야? 1090 01:44:06,266 --> 01:44:07,476 그래 토드 부인 얘기다 1091 01:44:07,809 --> 01:44:11,296 아버지의 마음으로 토드 부인을 대한다고 하지 마 1092 01:44:11,396 --> 01:44:13,940 거의 드러누워 있던 사이인 주제에 1093 01:44:14,066 --> 01:44:17,277 에밀리, 너는 네 시만큼 추할 때가 있어 1094 01:44:17,944 --> 01:44:20,947 그 여자가 남편이랑도 그렇게 뜨거울지 의문이네! 1095 01:44:28,622 --> 01:44:30,040 할 수 있는 게 없어 1096 01:44:31,333 --> 01:44:34,127 메이블은 이대로 지내기로 결정을 내렸어 1097 01:44:34,419 --> 01:44:38,590 결정을 못 내릴 여자야 그러기엔 너무 멍청하니까 1098 01:44:39,841 --> 01:44:41,551 정말 지독하게 말한다 1099 01:44:44,388 --> 01:44:47,933 내가 이렇게나 부도덕한 사람이 되다니 1100 01:44:49,893 --> 01:44:50,977 그건 너무 가혹하지 1101 01:44:52,479 --> 01:44:56,108 마음이 아프고 화나서 심한 말을 하는 거야 1102 01:44:56,733 --> 01:45:00,070 세상에 맞서 자신을 지키며 언니의 분노가 오는 거고 1103 01:45:07,744 --> 01:45:09,454 어떻게 나를 계속 사랑할 수 있어? 1104 01:45:11,540 --> 01:45:12,958 난 자격이 없잖아 1105 01:45:14,626 --> 01:45:17,212 언니를 사랑하는 건 정말 쉬우니까 1106 01:45:20,465 --> 01:45:21,466 비니 1107 01:45:22,884 --> 01:45:23,885 비니... 1108 01:45:26,263 --> 01:45:32,185 끔찍한 생각을 했던 건 언니만이 아니야 1109 01:45:34,646 --> 01:45:35,981 나도 그랬으니까 1110 01:45:37,816 --> 01:45:41,570 메이블이 탄 열기구가 폭발하길 바란 적도 있어 1111 01:45:50,829 --> 01:45:55,292 비니, 최고로 사악한 생각을 한 게 그 정도야? 1112 01:45:55,709 --> 01:45:57,377 넌 정말 성인군자다 1113 01:45:58,712 --> 01:46:00,505 폭발 생각도 하긴 했지만 1114 01:46:03,133 --> 01:46:04,426 오빠 자극하지 마 1115 01:46:39,294 --> 01:46:41,963 '스프링필드 리퍼블리컨'에서 이 기사 읽었어, 에밀리? 1116 01:46:43,757 --> 01:46:45,842 아니, 왜? 1117 01:46:46,510 --> 01:46:49,538 네 작품 게재해 준 볼스 씨가 쓴 거야 1118 01:46:49,638 --> 01:46:51,056 네가 존경하는 사람이기도 하고 1119 01:46:51,973 --> 01:46:53,433 유부남이기도 하지 1120 01:46:54,142 --> 01:46:55,227 뭐라고 썼는데? 1121 01:46:56,561 --> 01:46:57,938 '글은 왜 써야 할까?' 1122 01:46:59,272 --> 01:47:02,526 '어떤 종류의 글은 지나치게 평범해서' 1123 01:47:03,068 --> 01:47:04,928 '독자의 공감에만 호소하며' 1124 01:47:05,028 --> 01:47:07,739 '주제에 관한 공감을 권고하지 않는다' 1125 01:47:08,698 --> 01:47:12,160 '이를 고통의 문학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1126 01:47:12,953 --> 01:47:16,690 '이런 글을 쓰는 이는 대부분 재능 있는 여성으로' 1127 01:47:16,790 --> 01:47:19,776 '생각과 감정과 공상으로 충만하지만' 1128 01:47:19,876 --> 01:47:23,004 '가련하고, 고독하고 행복하지 않다' 1129 01:47:23,964 --> 01:47:27,175 '그리고 이러한 고통은 건강에 좋지 않다' 1130 01:47:28,260 --> 01:47:30,370 '결국에는 소중한 수행이 될 수도 있지만' 1131 01:47:30,470 --> 01:47:36,184 '정신을 흐릿하게 하고 약하게 하며 비틀어 놓는다' 1132 01:47:37,102 --> 01:47:40,213 '눈물이 고인 눈으로 사물을 뚜렷하게' 1133 01:47:40,313 --> 01:47:41,898 '바라보기는 어렵다' 1134 01:47:42,858 --> 01:47:44,484 '습작이나 시는...' 1135 01:47:47,112 --> 01:47:48,488 참 잔인하다 1136 01:47:49,489 --> 01:47:50,657 인생은 잔인해 1137 01:47:51,074 --> 01:47:53,326 잔인함은 도덕적일 수 없지 1138 01:48:16,016 --> 01:48:17,017 괜찮아? 1139 01:48:18,518 --> 01:48:19,978 오빠가 심했어 1140 01:48:21,104 --> 01:48:23,607 자기 입장을 변호하려던 거겠지 1141 01:48:24,900 --> 01:48:27,569 '시적인 호색한'이라고 불러야 할까? 1142 01:48:30,113 --> 01:48:33,992 솔직히 그 여자한테 푹 빠진 게 이해가 안 가 1143 01:48:34,826 --> 01:48:36,436 그 여자는 결혼 생활의 1144 01:48:36,536 --> 01:48:39,831 모든 면을 충족시켜 줄 남편도 있잖아 1145 01:48:41,833 --> 01:48:48,506 사람들이 그러는데 토드 씨가 성병에 걸렸대 1146 01:48:50,884 --> 01:48:53,303 - 그걸 어떻게 알아? - 소문이 돌았어 1147 01:48:54,930 --> 01:48:59,459 이제는 메이블을 조금이나마 호의적으로 볼 수 있겠지 1148 01:48:59,559 --> 01:49:00,602 아닐 거야 1149 01:49:02,938 --> 01:49:06,316 토드 부인의 개인적 문제가 1150 01:49:07,359 --> 01:49:10,779 오빠의 부정한 짓에 대한 변명이 될 순 없어 1151 01:49:12,155 --> 01:49:17,435 내가 아끼던 오빠가 수전을 가장 비열한 방식으로 배신했다고 1152 01:49:17,535 --> 01:49:19,312 사람은 성인이 아냐 언니 1153 01:49:19,412 --> 01:49:22,399 언니는 기준이 너무 높아서 너무 매몰차게 판단해 1154 01:49:22,499 --> 01:49:25,485 기준을 낮추는 게 모든 극악의 첫 변명이야 1155 01:49:25,585 --> 01:49:29,906 기준을 높이는 건 옹졸한 사람의 마지막 도피처야 1156 01:49:30,006 --> 01:49:31,591 진실이란 게 왜 있는데? 1157 01:49:32,759 --> 01:49:35,637 언젠가는 그렇게도 진실을 지키려 하더니 1158 01:49:36,179 --> 01:49:40,792 이제는 걸림돌이 되니까 참 쉽게도 치워버리네 1159 01:49:40,892 --> 01:49:44,337 진실도 도가 지나치면 무자비해지는 거야 1160 01:49:44,437 --> 01:49:47,565 - 내가 그렇다는 거야? - 그럴 때도 있어 1161 01:50:08,294 --> 01:50:09,796 우린 인간일 뿐이야 언니 1162 01:50:11,297 --> 01:50:13,174 너무 뭐라고 하지 마 1163 01:50:21,391 --> 01:50:22,308 네 말이 맞아 1164 01:50:23,935 --> 01:50:24,936 맞는 말이야 1165 01:50:28,189 --> 01:50:30,191 나도 너처럼 마음이 온화하면 좋겠다 1166 01:50:33,319 --> 01:50:35,196 오빠를 책망하는 건... 1167 01:50:36,865 --> 01:50:40,285 내 결점도 그만큼 커서겠지 1168 01:50:46,207 --> 01:50:48,543 사람은 가장 두려운 존재로 변하기 마련이니까 1169 01:50:52,589 --> 01:50:54,424 그래서 적대적으로 변한 거겠지 1170 01:50:57,886 --> 01:50:59,262 언니가 거칠기는 해도 1171 01:51:01,473 --> 01:51:05,852 누구나 자랑스러워할 영혼을 가지고 있어 1172 01:51:10,648 --> 01:51:12,984 비니, 비니 1173 01:51:16,613 --> 01:51:19,657 왜 세상은 이토록 추해진 걸까? 1174 01:51:36,216 --> 01:51:41,204 앞으로 나아간 우리의 여정에 우리의 발이 마주한다 1175 01:51:41,304 --> 01:51:46,476 영원토록 이어지는 삶의 길에 놓인 갈림길을 1176 01:51:47,811 --> 01:51:53,258 우리의 속도는 급변하고 발은 마지못해 이끌린다 1177 01:51:53,358 --> 01:51:58,905 도시가 있기 전 그 사이에는 죽은 자의 숲이 있었으니 1178 01:52:00,615 --> 01:52:04,936 후퇴라는 희망도 없이 퇴로가 막힌 길에서 1179 01:52:05,036 --> 01:52:07,705 영원은 백기를 흔들며 1180 01:52:08,915 --> 01:52:11,501 신이 모든 문에 선다 1181 01:52:26,975 --> 01:52:27,976 에밀리 1182 01:52:29,102 --> 01:52:32,021 진정해, 에밀리, 진정해 1183 01:52:35,817 --> 01:52:37,510 할 수 있는 게 없나요 선생님? 1184 01:52:37,610 --> 01:52:39,612 눕히세요, 마취제를 더 투약하겠습니다 1185 01:52:40,280 --> 01:52:41,573 에밀리, 에밀리 1186 01:52:42,657 --> 01:52:43,658 에밀리... 1187 01:52:53,209 --> 01:52:54,210 에밀리 1188 01:52:56,212 --> 01:52:58,214 에밀리 우리 여기 있어 1189 01:52:59,799 --> 01:53:00,717 에밀리 1190 01:53:01,593 --> 01:53:03,344 괜찮아, 진정해 1191 01:53:05,346 --> 01:53:09,667 - 진정해요 - 그래, 숨 쉬어, 에밀리 1192 01:53:09,767 --> 01:53:12,645 괜찮아 괜찮을 거야 1193 01:53:39,756 --> 01:53:40,757 선생님... 1194 01:53:41,925 --> 01:53:42,926 진정하세요 1195 01:56:10,114 --> 01:56:13,201 내 삶은 끝나기 전 두 번 닫혔다 1196 01:56:14,160 --> 01:56:16,646 삶은 아직 남아 보고 있다 1197 01:56:16,746 --> 01:56:20,875 불멸이 세 번째를 드러낼 것인지 1198 01:56:22,251 --> 01:56:27,465 두 번이나 닥친 일을 그리기엔 너무나 버겁고 절망적이다 1199 01:56:30,176 --> 01:56:34,639 우리가 천국에 관해 알고 지옥에 필요한 건 이별이 전부 1200 01:56:36,349 --> 01:56:41,229 내가 살던 삶과 알던 세상에 안녕을 고하며 1201 01:56:42,438 --> 01:56:45,358 날 위해 딱 한 번 언덕에 입을 맞춰주길 1202 01:56:46,818 --> 01:56:50,071 이제는 갈 준비가 됐다 1203 01:56:57,620 --> 01:57:01,165 내가 죽음을 위해 멈출 수는 없었기에 1204 01:57:02,417 --> 01:57:04,710 죽음이 친절하게도 멈춰주었다 1205 01:57:06,045 --> 01:57:08,965 마차에는 오로지 우리 자신과 1206 01:57:09,924 --> 01:57:11,634 불멸만 담아 1207 01:57:13,344 --> 01:57:16,597 천천히 서두르지 않고 달린다 1208 01:57:17,682 --> 01:57:22,145 나는 나의 노동과 나의 여가를 미뤄둔다 1209 01:57:22,812 --> 01:57:24,272 예의를 차리기 위해서 1210 01:57:25,857 --> 01:57:28,801 종소리에 쉬어 가며 아이들이 노력하던 1211 01:57:28,901 --> 01:57:30,987 학교를 지나고 1212 01:57:32,113 --> 01:57:34,991 곡물이 자라나는 들판을 지나 1213 01:57:36,576 --> 01:57:38,619 저무는 태양을 지난다 1214 01:57:40,288 --> 01:57:44,083 그게 아니라 죽음이 우리를 지나쳤을까 1215 01:57:46,294 --> 01:57:48,838 이슬은 차갑게 나부끼고 1216 01:57:49,672 --> 01:57:55,386 하나밖에 없는 고운 가운과 어깨걸이, 망사 천을 걸친다 1217 01:57:57,597 --> 01:58:01,726 땅에서 솟아오른 듯한 집에서 잠시 멈춘다 1218 01:58:02,602 --> 01:58:07,482 지붕은 거의 보이지 않고 처마 띠가 땅에 나뒹군다 1219 01:58:09,567 --> 01:58:10,693 그 이후로 1220 01:58:12,195 --> 01:58:13,613 수백 년이 지났지만 1221 01:58:14,822 --> 01:58:17,992 하루보다도 짧게 느껴진다 1222 01:58:18,784 --> 01:58:24,874 처음에는 말이 향하는 방향이 영원이라고 추측했다 1223 01:58:32,381 --> 01:58:36,427 이는 내게는 편지한 적이 없는 세상을 향한 편지다 1224 01:58:37,303 --> 01:58:41,474 자연이라는 상냥한 군주가 알려준 소소한 소식은 1225 01:58:42,683 --> 01:58:48,022 나에게는 보이지 않는 손에게 헌신하고 1226 01:58:49,649 --> 01:58:56,072 자연을 사랑하는 시골 남자들은 내게 다정한 평가를 내린다 1227 01:58:56,921 --> 01:59:01,341 {\an8}에밀리 디킨슨 1830년-1886년 1228 02:05:16,666 --> 02:05:18,666 자막: 김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