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53,147 --> 00:00:56,650 "더 레슨" 2 00:01:00,237 --> 00:01:04,742 "프롤로그" 3 00:01:08,704 --> 00:01:10,831 슬슬 지겨우시겠어요 4 00:01:11,582 --> 00:01:13,417 전혀요, 일인데요 5 00:01:13,501 --> 00:01:16,837 괜찮으시다면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6 00:01:16,921 --> 00:01:18,464 - 그러시죠 - 네 7 00:01:21,133 --> 00:01:23,010 안녕하십니까 8 00:01:23,094 --> 00:01:27,890 리엄 서머스의 데뷔작은 비탄에 빠진 가족과 9 00:01:27,973 --> 00:01:32,103 힘을 잃은 가장을 그린 이야기로 문단에 충격을 주었는데요 10 00:01:32,186 --> 00:01:35,314 그 화제의 주인공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11 00:01:35,398 --> 00:01:39,318 -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엄 - 제가 영광이죠 12 00:01:39,402 --> 00:01:42,279 먼저 어디에서 작품의 영감을 얻었는지 13 00:01:42,363 --> 00:01:43,697 여쭙고 싶은데요 14 00:01:43,781 --> 00:01:47,660 이 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가 무엇입니까? 15 00:02:58,939 --> 00:03:01,609 - 여보세요? - 리엄, 에이전시의 해티예요 16 00:03:01,692 --> 00:03:03,778 강의 가는 중인데 나중에 통화하죠 17 00:03:03,861 --> 00:03:06,572 취소됐어요 다른 일정이 생겨서요 18 00:03:26,384 --> 00:03:28,886 작가들은 스스로 아침형 인간이라거나 19 00:03:28,969 --> 00:03:30,888 올빼미라고들 하는데 20 00:03:30,971 --> 00:03:32,223 말도 안 되는 소리죠 21 00:03:33,891 --> 00:03:37,019 작가라면 어떤 상황이든 글을 써야 합니다 22 00:03:43,984 --> 00:03:47,154 미루거나 외면할 수 없어요 23 00:03:47,238 --> 00:03:48,697 마땅히 해야 할 일이죠 24 00:03:48,781 --> 00:03:51,951 작가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어요 25 00:03:52,618 --> 00:03:54,370 다른 길은 없습니다 26 00:03:55,121 --> 00:03:56,706 무조건 글을 써야 해요 27 00:04:21,897 --> 00:04:24,692 영감을 얻는 비법이 있다면 28 00:04:24,775 --> 00:04:28,571 지금보다 더 많은 작품을 내고 훨씬 더 큰 돈을 벌었겠죠 29 00:04:28,654 --> 00:04:32,658 물론 난 다작을 했고 돈도 꽤 벌었지만 30 00:04:32,742 --> 00:04:35,077 영감이 어디에서 오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31 00:04:44,628 --> 00:04:47,339 어떤 작가들은 강박적으로 고민합니다 32 00:04:47,423 --> 00:04:52,803 '어떻게 해야 독창적이고 세상이 없던 글을 쓸 수 있을까?' 33 00:04:53,721 --> 00:04:56,682 미안하지만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34 00:04:57,641 --> 00:04:59,977 대부분의 작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죠 35 00:05:00,061 --> 00:05:02,688 모르더라도 조만간 다 알게 될 겁니다 36 00:05:14,075 --> 00:05:18,454 평범한 작가는 독창적인 글쓰기를 시도하지만 37 00:05:18,537 --> 00:05:20,373 전부 실패합니다 38 00:05:21,916 --> 00:05:24,710 뛰어난 작가는 더 나은 작품을 차용하죠 39 00:05:28,464 --> 00:05:32,927 그리고 위대한 작가는 훔칩니다 40 00:05:43,354 --> 00:05:48,609 "제1부" 41 00:06:08,295 --> 00:06:10,673 - 안녕하세요 - 어서 오십시오 42 00:06:10,756 --> 00:06:12,383 - 서머스 씨 - 그냥 리엄이라고 부르세요 43 00:06:17,179 --> 00:06:18,848 이쪽으로 오시죠 44 00:06:36,198 --> 00:06:37,742 저기 계십니다 45 00:06:37,825 --> 00:06:40,578 - 가방 주시죠 - 고맙습니다 46 00:06:46,959 --> 00:06:48,711 안녕, 리엄이라고 해 47 00:06:52,214 --> 00:06:55,301 - 네가 버티지? - 조사 열심히 했네요 48 00:06:57,887 --> 00:06:59,096 부모님은? 49 00:06:59,180 --> 00:07:01,557 집에요, 왜요? 50 00:07:02,558 --> 00:07:05,144 첫 수업 전에 원래 부모님과 면담하거든 51 00:07:10,900 --> 00:07:12,151 됐어 52 00:07:12,234 --> 00:07:14,445 아버지 모셔 올게요 괜찮을 거예요 53 00:07:14,528 --> 00:07:15,654 방해되기 싫어 54 00:07:15,738 --> 00:07:17,823 - 만나고 싶다면서요 - 괜찮아 55 00:07:17,907 --> 00:07:19,825 - 그냥 글 쓰고 계실걸요 - 됐다니까 56 00:07:23,162 --> 00:07:24,246 알았어요 57 00:07:28,626 --> 00:07:32,713 - 뭘 공부하고 있어? - 비극요 58 00:07:33,589 --> 00:07:36,759 - 현대? 아니면 고대? - 제가 알아서 할게요 59 00:07:43,766 --> 00:07:45,393 그나저나 축하해 60 00:07:45,476 --> 00:07:48,687 영문학과는 경쟁이 치열하거든 61 00:07:49,688 --> 00:07:51,482 옥스퍼드는 후보를 많이 안 뽑는데 62 00:07:51,565 --> 00:07:54,360 적성 검사 결과가 아주 훌륭했나 봐 63 00:07:57,863 --> 00:07:59,532 하지만 그건 그거고 64 00:07:59,615 --> 00:08:02,618 면접과 입학시험은 전혀 다른 문제야 65 00:08:02,702 --> 00:08:04,954 특별한 비판적 사고가 필요해 66 00:08:05,037 --> 00:08:09,041 물론 아직 너한테는 생소할 수 있겠지만 말이야 67 00:08:09,709 --> 00:08:11,627 말하자면 옥스퍼드 스타일이지 68 00:08:19,093 --> 00:08:21,137 옥스퍼드에서는 스테이플러 쓰죠? 69 00:08:23,222 --> 00:08:24,682 스타일을 따라야죠 70 00:08:38,738 --> 00:08:40,781 - 엄마, 오셨어요? - 그래, 버티 71 00:08:45,411 --> 00:08:48,205 - 리엄 - 싱클레어 부인 72 00:08:48,289 --> 00:08:49,290 엘렌이라고 불러요 73 00:08:51,250 --> 00:08:53,294 급하게 연락했는데 와 줘서 고마워요 74 00:08:54,545 --> 00:08:57,923 이력서가 인상적이더군요 에이전시도 극찬했고요 75 00:08:58,007 --> 00:08:59,175 과찬입니다 76 00:08:59,258 --> 00:09:01,677 난 과찬이 아니라 진짜이길 바라요 77 00:09:02,887 --> 00:09:05,139 집이 멋지네요, 부인 78 00:09:05,222 --> 00:09:07,600 고마워요 여름에 더 근사하죠 79 00:09:09,060 --> 00:09:12,063 여긴 독서실인데 거의 나만 써요 80 00:09:16,442 --> 00:09:19,862 정문은 잘 안 써요 보통 정원으로 난 뒷문을 쓰죠 81 00:09:19,945 --> 00:09:21,447 멋집니다 82 00:09:23,407 --> 00:09:24,742 고마워요 83 00:09:24,825 --> 00:09:25,993 직접 만드셨어요? 84 00:09:26,494 --> 00:09:29,121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군요 85 00:09:31,582 --> 00:09:33,751 엘리스는 만났죠? 86 00:09:33,834 --> 00:09:35,753 4명분의 식사를 준비해 줘요 87 00:09:35,836 --> 00:09:39,673 네, 부인 못 드시는 게 있나요, 서머스 씨? 88 00:09:39,757 --> 00:09:43,386 - 전 채식주의자예요 - 알겠습니다 89 00:09:45,471 --> 00:09:47,556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90 00:09:48,891 --> 00:09:52,228 터너상 수상에 실패한 여성 예술가에게서 샀죠 91 00:09:52,311 --> 00:09:53,979 위로의 뜻으로요 92 00:09:54,939 --> 00:09:58,818 지금은 유명해졌지만 처음에 발굴한 건 나죠 93 00:10:00,236 --> 00:10:03,531 베르니니의 '아폴론과 다프네'를 각색한 작품이에요 94 00:10:03,614 --> 00:10:05,699 - 알아요? - 이야기는 압니다 95 00:10:05,783 --> 00:10:07,201 그래요 96 00:10:07,284 --> 00:10:10,663 - 도저히 못 팔겠더군요 - 안 팔면 되죠 97 00:10:10,746 --> 00:10:14,166 난 큐레이터예요 감정에 휘둘리면 안 되죠 98 00:10:16,752 --> 00:10:19,630 마실 거 줄까요? 맥주 어때요? 99 00:11:35,873 --> 00:11:38,542 리엄은 영문학과를 최우등으로 졸업했대 100 00:11:39,377 --> 00:11:41,754 그런데 가정 교사를 해요? 101 00:11:41,837 --> 00:11:45,758 자기 지식과 경험을 전수하고 싶었겠지 102 00:11:47,468 --> 00:11:50,471 우리는 여름 학기를 집에서 보내면서 103 00:11:50,554 --> 00:11:52,973 입학시험 준비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104 00:11:53,766 --> 00:11:55,101 엄마 마음대로 정했죠 105 00:11:55,184 --> 00:11:57,686 학교가 도움 안 되는 건 봐서 알잖니 106 00:11:57,770 --> 00:12:00,272 더는 두고 볼 수 없었어 107 00:12:00,356 --> 00:12:01,816 실력이 좋나 봐요 108 00:12:05,611 --> 00:12:06,654 안녕하신가 109 00:12:10,866 --> 00:12:12,284 안녕, 내 사랑 110 00:12:15,705 --> 00:12:17,081 버티, 별일 없지? 111 00:12:21,627 --> 00:12:23,671 - 당신이 리엄이군요 - 네, 싱클레어 씨 112 00:12:23,754 --> 00:12:25,131 고마워요 113 00:12:26,090 --> 00:12:30,010 날을 잘 골랐네요 엘리스의 양고기구이는 끝내주죠 114 00:12:31,220 --> 00:12:32,346 고마워요 115 00:12:36,475 --> 00:12:37,768 음악이 있어야지 116 00:12:38,978 --> 00:12:41,188 라흐마니노프는 어제 들었잖아요 117 00:12:41,272 --> 00:12:45,317 오늘도 들으면 안 될 이유를 세 가지 대면 118 00:12:46,068 --> 00:12:47,403 다른 곡을 틀지 119 00:12:48,279 --> 00:12:49,697 손님께 여쭤볼까? 120 00:12:53,075 --> 00:12:55,327 리엄 라흐마니노프를 어떻게 생각해요? 121 00:13:00,249 --> 00:13:01,417 그게... 122 00:13:02,501 --> 00:13:06,839 러시아 낭만주의 음악 최후의 위대한 작곡가죠 123 00:13:08,007 --> 00:13:11,886 교향곡보다는 피아노 협주곡으로 유명하고 124 00:13:11,969 --> 00:13:13,387 또... 125 00:13:13,471 --> 00:13:16,515 볼쇼이 극장에서 지휘도 했죠 126 00:13:16,599 --> 00:13:18,059 러시아 1차 혁명 당시에요 127 00:13:18,142 --> 00:13:21,896 아내는 음악에 관해 물어본 거요 128 00:13:26,358 --> 00:13:27,651 저는... 129 00:13:29,111 --> 00:13:30,404 잘 모릅니다 130 00:13:33,574 --> 00:13:35,117 그럼 라흐마니노프로 합시다 131 00:13:36,702 --> 00:13:39,205 러시아 낭만주의 최후의 위대한 작곡가니까 132 00:13:47,088 --> 00:13:49,840 오늘은 뭘 공부했어요? 133 00:13:50,758 --> 00:13:52,551 주로 '햄릿'을 공부했습니다 134 00:13:52,635 --> 00:13:55,179 필사본 총서도 다뤘습니까? 135 00:13:55,262 --> 00:13:58,307 - 몇 가지 필사본을 준비했습니다 - 그래요 136 00:13:58,391 --> 00:14:00,017 책도 추천해 주려고요 137 00:14:00,684 --> 00:14:03,479 - 감사해요 - 인사는 합격하고 나서 해 138 00:14:03,562 --> 00:14:05,981 물론 할 수 있다면 말이지 139 00:14:06,065 --> 00:14:08,776 수업이 어땠는지 한번 들어 봅시다 140 00:14:08,859 --> 00:14:10,945 - 분명 버티가... - 그래요 141 00:14:11,028 --> 00:14:13,531 그러니까 저녁 먹고 얘기하자는 겁니다 142 00:14:13,614 --> 00:14:16,033 식사 마치고 응접실에서 기다려요 143 00:14:16,117 --> 00:14:17,493 리엄 144 00:14:19,704 --> 00:14:20,663 잘 가요 145 00:14:51,861 --> 00:14:53,195 계속 있어 줘요 146 00:14:54,697 --> 00:14:56,449 에이전시에서 보냈나요? 147 00:14:56,532 --> 00:14:58,743 이제 에이전시는 잊어버려요 148 00:14:59,535 --> 00:15:01,287 선생님과 직접 얘기하고 싶어요 149 00:15:01,370 --> 00:15:04,290 예전에 문제가 좀 있었거든요 150 00:15:04,373 --> 00:15:06,876 - 교사랑요? - 직원하고요 151 00:15:08,711 --> 00:15:10,546 그쪽에는 가정 교사가 필요 없다고 했어요 152 00:15:10,629 --> 00:15:12,798 선생님이 곤란할까 봐요 153 00:15:12,882 --> 00:15:14,884 영국 입시를 잘 아는 분이 154 00:15:14,967 --> 00:15:16,343 버티 곁에 있어야 해요 155 00:15:16,427 --> 00:15:19,722 난 파리와 뉴욕에서 공부했고 남편은 대학에 안 갔거든요 156 00:15:22,558 --> 00:15:23,893 비밀 유지 서약서예요 157 00:15:24,935 --> 00:15:26,145 남편이 좀 유별나서요 158 00:15:26,228 --> 00:15:28,272 이제 마무리 단계라고 하더군요 159 00:15:28,355 --> 00:15:30,649 네, 마지막 작품은 5년 전이죠 160 00:15:30,733 --> 00:15:32,193 선생님 논문 주제이기도 하고요 161 00:15:34,695 --> 00:15:35,613 이력서에서 봤어요 162 00:15:41,619 --> 00:15:46,874 수업이 끝날 때마다 나한테 진도를 보고하세요 163 00:15:46,957 --> 00:15:48,459 내 방으로 찾아와요 164 00:15:48,542 --> 00:15:50,252 꼭 합격해야 해요 165 00:15:53,923 --> 00:15:58,886 작가님은 제 논문에 관해 모르시죠? 166 00:15:58,969 --> 00:16:02,431 알면 기뻐하겠지만 선생님은 버티만 신경 써요 167 00:16:53,149 --> 00:16:54,650 "타워 24 리엄 서머스" 168 00:19:26,260 --> 00:19:27,470 잘 잤어? 169 00:19:33,309 --> 00:19:36,020 '가장 아름다운 피조물이 번성하길 바람은' 170 00:19:41,233 --> 00:19:44,236 '아름다운 장미가 사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라' 171 00:19:44,320 --> 00:19:48,657 '원숙한 이가 세월에 죽어도 젊은 후손이 기억을 간직하리' 172 00:19:49,825 --> 00:19:52,536 - 소네트 공부 중이야? - 전에 배웠나 보네요 173 00:19:53,329 --> 00:19:54,538 그냥 기억할 뿐이야 174 00:19:54,622 --> 00:19:58,042 - 완전 기억 능력이라도 있어요? - 아니 175 00:19:59,043 --> 00:20:01,003 그냥 단어만 봐도 176 00:20:01,087 --> 00:20:04,048 전에 읽은 적 있는 글이면 기억이 떠오르지 177 00:20:07,510 --> 00:20:09,804 - 거짓말 - 시험해 보든가 178 00:20:12,014 --> 00:20:13,015 '죽느냐, 사느냐' 179 00:20:16,769 --> 00:20:18,062 너무 쉽잖아 180 00:20:36,664 --> 00:20:38,916 '한때 빛 속에서 태어난 존재는' 181 00:20:38,999 --> 00:20:41,419 '서서히 성숙하여 어른이 되니' 182 00:20:41,502 --> 00:20:44,130 '고약한 그림자가 영광을 가리고' 183 00:20:44,213 --> 00:20:47,591 '시간은 전에 주었던 선물을 망가뜨리니' 184 00:20:49,427 --> 00:20:52,221 - '시간은...' - 그래요, 알겠어요 185 00:20:52,304 --> 00:20:53,723 잘났어요 186 00:20:53,806 --> 00:20:57,309 최우등 졸업한 이유가 있네요 하지만 저한텐 쓸모없어요 187 00:20:58,018 --> 00:20:59,937 읽을 책이나 알려 줘요 188 00:21:01,480 --> 00:21:03,399 안 잊어버리게 적어서 줘요? 189 00:22:00,456 --> 00:22:01,415 어땠어요? 190 00:22:02,083 --> 00:22:05,378 주로 자습을 시켰습니다 191 00:22:06,587 --> 00:22:08,172 원래 수업을 그렇게 해요? 192 00:22:08,881 --> 00:22:10,216 때에 따라 다르지만 193 00:22:10,299 --> 00:22:14,011 버티처럼 똑똑한 학생은 자습도 큰 도움이 되죠 194 00:22:16,764 --> 00:22:19,058 선생님만 한 적임자가 없어요 195 00:22:19,141 --> 00:22:22,770 그런데 자습만 할 거면 모신 의미가 없죠 196 00:22:24,188 --> 00:22:26,899 - 명심하겠습니다 - 좋아요 197 00:22:41,872 --> 00:22:43,666 차이콥스키죠? 198 00:22:44,875 --> 00:22:46,460 '사계'의 '6월'? 199 00:22:48,587 --> 00:22:50,715 클래식 음악을 잘 아는지 몰랐네요 200 00:22:50,798 --> 00:22:53,718 - 공부 중이에요 - 나랑 같군요 201 00:22:54,927 --> 00:22:56,429 부인만 피아노를 치시나요? 202 00:22:57,805 --> 00:22:59,557 예전에는 버티도 쳤어요 203 00:22:59,640 --> 00:23:01,100 아주 멋졌죠 204 00:23:01,809 --> 00:23:03,269 버티의 형은 글을 썼어요 205 00:23:04,270 --> 00:23:07,481 선생님처럼 주로 단편 소설요 206 00:23:07,565 --> 00:23:09,400 아버지를 닮았군요 207 00:23:13,487 --> 00:23:15,114 남편은 곁에 누가 있어야 해요 208 00:23:16,574 --> 00:23:19,910 전에는 내가 대필을 해 주곤 했죠 209 00:23:21,704 --> 00:23:24,790 작품이나 필릭스 얘기는 금지예요 210 00:23:25,499 --> 00:23:27,585 그 규칙만 지키면 문제없을 거예요 211 00:23:32,590 --> 00:23:33,841 알겠습니다 212 00:23:55,988 --> 00:23:58,574 "차이콥스키 사계 6월 뱃노래" 213 00:23:58,657 --> 00:24:01,285 "베르니니의 아폴론과 다프네" 214 00:24:01,369 --> 00:24:02,703 "필릭스" 215 00:24:02,787 --> 00:24:04,413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 216 00:24:04,497 --> 00:24:07,124 "위대한 작가는 훔친다" 217 00:24:07,208 --> 00:24:10,127 위대한 작가는 훔칩니다 218 00:24:12,421 --> 00:24:16,717 하지만 작품에 본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가 219 00:24:16,801 --> 00:24:20,429 스며드는 건 피할 수 없지 않습니까? 220 00:24:21,555 --> 00:24:24,558 작가님도 끔찍한 비극을 겪으셨죠 221 00:24:24,642 --> 00:24:28,479 아들을 떠나보낸 그 경험이 작가님의 창작 활동에 222 00:24:28,562 --> 00:24:31,607 영향을 줬는지 궁금합니다 223 00:24:33,234 --> 00:24:37,905 제 인생 이야기를 썼다면 그건 소설이 아니라 회고록이겠죠 224 00:24:37,988 --> 00:24:42,702 제 작품에 영향을 줬는지 물어보셨는데요 225 00:24:42,785 --> 00:24:44,412 영향이 있었습니다 226 00:24:44,495 --> 00:24:48,874 물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건 괴롭죠 227 00:24:50,918 --> 00:24:52,420 하물며 그게 자식이라면... 228 00:24:54,672 --> 00:24:56,882 제 일부가 사라지는 기분이에요 229 00:24:56,966 --> 00:24:59,844 깊은 슬픔과 원통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230 00:25:01,137 --> 00:25:02,346 강탈당하는 기분이죠 231 00:25:02,430 --> 00:25:04,223 게다가 자살이라면... 232 00:25:06,892 --> 00:25:08,144 부모는... 233 00:25:09,103 --> 00:25:11,272 끔찍한 생각에 휩싸입니다 234 00:25:15,025 --> 00:25:17,236 내 아들이지만 내 혈육의 살해자이기도 하죠 235 00:25:18,988 --> 00:25:22,408 진지한 질문이 아니었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236 00:25:22,491 --> 00:25:25,494 제 작품에 영감을 줬는지 궁금하다면 237 00:25:25,578 --> 00:25:28,122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일을 다룰 생각도 없죠 238 00:25:28,205 --> 00:25:30,750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쓸 겁니다 239 00:25:30,833 --> 00:25:32,334 당신들이 원하는 새 소설도 240 00:25:33,669 --> 00:25:34,879 때가 되면 나올 거요 241 00:25:36,172 --> 00:25:37,506 싱클레어 씨 242 00:25:39,425 --> 00:25:41,093 싱클레어 씨 243 00:26:03,407 --> 00:26:04,909 오늘은 가족끼리 먹을게요 244 00:26:04,992 --> 00:26:06,869 방으로 음식을 보내라고 할게요 245 00:26:07,495 --> 00:26:10,790 - 네, 내일 뵙겠습니다 - 셋, 넷, 문 닫아 246 00:26:10,873 --> 00:26:14,293 다섯, 여섯, 막대를 들어 그렇지, 맛있게 먹어 247 00:26:56,085 --> 00:27:01,006 "제2부" 248 00:27:18,399 --> 00:27:21,402 일어나셨군요, 서머스 씨 도와드릴 일이라도? 249 00:27:21,485 --> 00:27:25,281 네, 제 방에 커피가 다 떨어져서요 250 00:27:25,364 --> 00:27:27,783 그럼 안 되죠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251 00:27:27,867 --> 00:27:28,909 고맙습니다 252 00:27:30,536 --> 00:27:31,829 커피 달라고 했어 253 00:27:31,912 --> 00:27:33,706 드디어 할 일을 찾았나 보네요 254 00:27:35,458 --> 00:27:36,751 빌어먹을! 255 00:27:51,682 --> 00:27:53,392 괜찮으십니까, 싱클레어 씨? 256 00:27:57,563 --> 00:28:00,316 - 수업 안 해요? - 버티 기다리고 있어요 257 00:28:17,416 --> 00:28:18,709 프린터 때문이에요 258 00:28:18,793 --> 00:28:21,128 - 프린터는 왜요? - 뽑을 게 있어서요 259 00:28:21,837 --> 00:28:23,047 제가 봐도 될까요? 260 00:28:31,389 --> 00:28:34,350 그건 문제없어요 프린터가 말썽이지 261 00:28:41,941 --> 00:28:44,485 - 아버지가 IT 쪽에서 일하셨어요 - 그래서 배웠군요 262 00:28:45,111 --> 00:28:46,612 네, 약간 알죠 263 00:28:49,698 --> 00:28:50,866 고마워요 264 00:28:51,784 --> 00:28:54,578 - 윈터슨이네요 - 네? 265 00:28:54,662 --> 00:28:57,206 '빈 공간과 빛의 점' 재닛 윈터슨 작품이죠 266 00:28:57,289 --> 00:28:59,291 '체리나무 접붙이기'의 마지막 구절요 267 00:29:01,210 --> 00:29:03,462 '가장 견고하고 현실적이며' 268 00:29:03,546 --> 00:29:07,133 '가장 사랑받고 유명한 것들조차도 그저 그림자놀이이자' 269 00:29:07,216 --> 00:29:09,635 '빈 공간과 빛의 점에 불과하다' 270 00:29:15,599 --> 00:29:17,768 용케 알아봤네요 271 00:29:20,438 --> 00:29:21,480 조사 중이신가요? 272 00:29:21,564 --> 00:29:23,274 나가면서 문 닫아요 273 00:29:23,357 --> 00:29:24,775 버티가 기다리겠어요 274 00:29:39,290 --> 00:29:43,711 - 진하게 끓였습니다, 서머스 씨 - 고맙습니다 275 00:29:45,463 --> 00:29:48,424 - 제 이름은 리엄이에요 - 압니다 276 00:30:16,410 --> 00:30:19,246 네가 쓴 글을 보여 주면 도움이 될 것 같은데 277 00:30:19,330 --> 00:30:20,873 누구한테요? 278 00:30:45,564 --> 00:30:47,191 리엄, 안 돼요 279 00:30:48,150 --> 00:30:49,402 꽃 건드리지 마요 280 00:30:50,653 --> 00:30:51,946 왜? 281 00:30:52,029 --> 00:30:55,074 철쭉이잖아요 정원 처음 봐요? 282 00:30:56,826 --> 00:30:58,828 이런 큰 정원은 흔치 않지 283 00:31:00,204 --> 00:31:03,541 수액에 독이 들었어요 284 00:31:18,764 --> 00:31:19,890 하나 줄까? 285 00:31:24,562 --> 00:31:25,771 네 286 00:31:27,022 --> 00:31:28,232 잘 피울게요 287 00:31:36,365 --> 00:31:38,034 잡초나 마찬가지예요 288 00:31:39,410 --> 00:31:41,078 근처 식물을 다 죽이죠 289 00:31:42,580 --> 00:31:46,083 뿌리가 자라면서 주변의 모든 걸 휘감거든요 290 00:31:47,001 --> 00:31:48,377 대단하죠 291 00:31:53,549 --> 00:31:55,009 필릭스가 무척 좋아했어요 292 00:31:56,844 --> 00:31:57,970 학명은 '로도덴드론' 293 00:31:58,846 --> 00:31:59,930 '장미 나무'란 뜻이죠 294 00:32:00,848 --> 00:32:01,849 고대 그리스어예요 295 00:32:20,034 --> 00:32:21,410 아름답네 296 00:32:27,291 --> 00:32:28,918 그래서 좋아한 게 아니에요 297 00:33:02,743 --> 00:33:04,537 이런, 안 돼 298 00:33:12,670 --> 00:33:13,879 젠장! 299 00:33:19,635 --> 00:33:22,346 {\an8}"로도덴드론 장미 나무" 300 00:33:28,519 --> 00:33:30,020 서머스 씨 301 00:33:30,104 --> 00:33:33,065 세탁이 예상보다 늦어질 듯해서요 302 00:33:33,149 --> 00:33:35,276 갈아입으실 옷을 가져왔습니다 303 00:33:35,359 --> 00:33:39,613 괜찮으시다면 여기에 두고 가겠습니다 304 00:33:39,697 --> 00:33:42,575 - 네, 그냥 두세요 - 아닙니다 305 00:33:42,658 --> 00:33:44,618 괜찮습니다, 서머스 씨 306 00:33:44,702 --> 00:33:47,079 오늘 저녁 식사는 본채에서 하시면 됩니다 307 00:34:21,155 --> 00:34:23,908 리엄, 미안해요 미리 말해 줬어야 하는데 308 00:34:24,742 --> 00:34:26,868 폭풍우가 치면 자주 정전이 돼요 309 00:34:28,870 --> 00:34:30,414 이를테면 고독의 대가죠 310 00:34:38,339 --> 00:34:39,840 '빛이 있으라' 311 00:34:44,136 --> 00:34:46,263 베토벤 틀어도 불만 없지? 312 00:34:52,645 --> 00:34:55,356 폭풍우에 잃어버린 건 없죠? 313 00:34:55,439 --> 00:34:57,191 전 없어요 314 00:34:57,274 --> 00:34:59,360 수업도 잘되고 있어요 315 00:34:59,443 --> 00:35:03,155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저녁에 날 좀 도와줘요 316 00:35:05,950 --> 00:35:08,744 컴퓨터가 또 말썽이거든 괜찮죠, 리엄? 317 00:35:11,914 --> 00:35:14,333 네, 내일 수업 준비도 다 해 뒀거든요 318 00:35:14,417 --> 00:35:15,584 좋습니다 319 00:35:19,130 --> 00:35:20,423 리엄도 작가예요 320 00:35:20,506 --> 00:35:22,842 버티한테 예전 과제물을 보여 줬어요? 321 00:35:22,925 --> 00:35:25,553 아뇨, 진짜 작품을 봤죠 322 00:35:26,804 --> 00:35:30,057 '타워24'요 아직 가제지만요 323 00:35:31,100 --> 00:35:32,518 멋지던데요 324 00:35:33,436 --> 00:35:34,729 싱클레어 소설 같았어요 325 00:35:35,980 --> 00:35:38,107 그래서 밤늦도록 불이 켜져 있었군요 326 00:35:38,190 --> 00:35:42,027 손 뗀 지 오래됐어요 아직 미완성 상태죠 327 00:35:42,111 --> 00:35:43,487 그럼 버티는 왜 갖고 있죠? 328 00:35:56,709 --> 00:35:58,377 - 감사합니다 - 식사 끝나고 와요 329 00:35:58,461 --> 00:35:59,837 서재에 있을 테니 330 00:36:05,718 --> 00:36:07,261 잘 맞네요 331 00:36:07,344 --> 00:36:09,138 필릭스 옷이거든요 332 00:36:26,405 --> 00:36:30,993 폭풍우가 칠 때마다 이래요 작업물이 멀쩡한지 봐 줘요 333 00:36:31,077 --> 00:36:32,787 백업 여러 개 해 두셨죠? 334 00:36:32,870 --> 00:36:35,373 예전에는 비서한테 시켰는데요 335 00:36:35,456 --> 00:36:36,749 지금은 비서가 없군요 336 00:36:36,832 --> 00:36:39,251 자꾸 참견하려고 해서요 337 00:36:41,587 --> 00:36:43,839 - 암호를 입력해야 합니다 - 그래요 338 00:36:50,888 --> 00:36:52,932 원하시면 클라우드에 백업할게요 339 00:36:53,015 --> 00:36:56,227 안 돼요 내 작품을 공짜로 넘길 순 없죠 340 00:36:57,853 --> 00:36:59,855 다른 서버가 가동 중이네요 341 00:37:00,564 --> 00:37:03,776 - 여기 있나요? - 그거요? 옆방이에요 342 00:37:04,693 --> 00:37:07,279 원래 서재였는데 지금은 필요 없어졌죠 343 00:37:07,363 --> 00:37:11,075 - 끌까요? - 혹시 모르니 그냥 둡시다 344 00:37:11,784 --> 00:37:12,827 알겠습니다 345 00:37:13,703 --> 00:37:16,205 또 폭풍우가 쳐도 안전할 겁니다 346 00:37:17,498 --> 00:37:20,418 - 안녕히 주무세요, 싱클레어 씨 - 금방 끝났네요 347 00:37:23,546 --> 00:37:24,797 위스키 마실래요? 348 00:37:26,132 --> 00:37:27,216 앉아요 349 00:37:29,176 --> 00:37:31,303 정말 작가가 될 생각이라면 350 00:37:31,387 --> 00:37:34,515 반드시 명심해야 할 점이 있어요 351 00:37:34,598 --> 00:37:37,101 펜을 쥐고 글을 쓰든 352 00:37:37,184 --> 00:37:42,440 책을 읽든 식사를 하든 술을 마시든 여자를 품든 353 00:37:42,523 --> 00:37:44,608 절대 잊어선 안 되죠 354 00:37:44,692 --> 00:37:47,027 뛰어난 작가는 차용하고 355 00:37:47,111 --> 00:37:49,405 - 위대한 작가는 훔치죠 - 내 팬이었군요 356 00:37:53,993 --> 00:37:57,329 새 소설을 쓰고 있어요 꽤 오래전에 시작했죠 357 00:37:58,581 --> 00:38:00,124 거의 다 끝났어요 358 00:38:02,209 --> 00:38:06,130 혹시 선생이 마무리 작업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359 00:38:06,213 --> 00:38:09,133 컴퓨터를 손봐 주고 말동무도 돼 줘요 360 00:38:09,216 --> 00:38:11,469 내 경험상 큰 도움이 되더군요 361 00:38:11,552 --> 00:38:13,763 이 업계와 관련 없는 사람 362 00:38:14,680 --> 00:38:17,725 그러니까 진짜 작가가 아닌 사람을 곁에 두면 말이죠 363 00:38:20,061 --> 00:38:23,647 종종 잊어버려요 이것도 그냥 게임일 뿐인데요 364 00:38:23,731 --> 00:38:26,025 버티의 수업에는 차질이 생기면 안 돼요 365 00:38:26,108 --> 00:38:29,528 - 그럴 일 없습니다 - 물론 돈은 줄 겁니다 366 00:38:31,155 --> 00:38:32,239 할 거죠? 367 00:38:35,868 --> 00:38:37,578 선생도 도둑이 되는 겁니다 368 00:38:43,250 --> 00:38:44,293 제목이 뭔가요? 369 00:38:46,128 --> 00:38:47,171 '장미 나무'요 370 00:38:48,672 --> 00:38:49,799 어때요? 371 00:38:53,094 --> 00:38:54,136 멋진데요 372 00:39:02,395 --> 00:39:03,813 무슨 얘기 했어요? 373 00:39:06,190 --> 00:39:08,734 리엄, 비밀 지킬게요 374 00:39:14,198 --> 00:39:16,325 안 가고 뭐 해요? 375 00:39:16,409 --> 00:39:18,160 실종된 어미도 있었군 376 00:39:20,121 --> 00:39:21,205 무슨 얘기 했어요? 377 00:39:22,623 --> 00:39:25,251 버티 수업에 관해서요 378 00:39:26,836 --> 00:39:28,587 그렇군요 재능이 뛰어난 애죠 379 00:39:29,714 --> 00:39:32,091 오늘도 늦을 듯해, 여보 380 00:39:33,300 --> 00:39:35,928 - 이따 올 거지? - 그럼 381 00:40:28,731 --> 00:40:32,234 친구나 가족과의 관계는 희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382 00:40:33,486 --> 00:40:38,115 소설 집필에 착수하고 자신과의 교감을 시작하면 383 00:40:38,199 --> 00:40:39,992 그때부터는 혼자입니다 384 00:40:40,076 --> 00:40:44,622 자신의 기교와 재능에만 의지해야 하죠 385 00:40:48,042 --> 00:40:50,795 - 뭐예요? - 네가 쓴 에세이 386 00:40:52,838 --> 00:40:54,256 잘 썼더라 387 00:40:55,549 --> 00:40:57,259 부러울 정도야 388 00:41:01,097 --> 00:41:02,431 추천해 준 책이 도움이 됐어요 389 00:41:07,103 --> 00:41:08,062 아쉬운 점은요? 390 00:41:15,736 --> 00:41:17,947 그리고 결론에 추가할 내용은 391 00:41:18,030 --> 00:41:20,324 셰익스피어와 히폴리토스의 관계야 392 00:41:20,408 --> 00:41:23,452 그런 관계성이 가능한 줄 몰랐어요 393 00:41:23,536 --> 00:41:26,372 장르를 초월한 글들의 연결 말이에요 394 00:41:26,455 --> 00:41:27,915 완전히 새로운 세계예요 395 00:41:28,749 --> 00:41:31,460 미안하지만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습니다 396 00:41:31,544 --> 00:41:34,213 우리의 알렉산더와 아리스토텔레스를 위하여 397 00:41:34,296 --> 00:41:36,173 대부분의 작가는 그 사실을 알고 있죠 398 00:41:36,257 --> 00:41:37,842 모르더라도 조만간 다 알게 될 겁니다 399 00:41:52,815 --> 00:41:55,484 "끝" 400 00:41:59,697 --> 00:42:03,075 "타워 24 리엄 서머스" 401 00:42:40,446 --> 00:42:43,115 리엄, 저것 좀 봐 줄래요? 402 00:42:43,199 --> 00:42:44,325 네 403 00:42:44,408 --> 00:42:45,868 전 '꽃 채집'을 가장 좋아해요 404 00:42:45,951 --> 00:42:48,954 '소년의 의지' 시집에서요 405 00:42:52,041 --> 00:42:56,921 '말이 없는 건 날 몰라서인가? 아니면 알아서인가?' 406 00:42:57,004 --> 00:42:58,381 잘 봤군요, 들어와요 407 00:43:01,258 --> 00:43:03,010 문제없습니다 408 00:43:03,094 --> 00:43:05,388 아직 옆방 서버가 켜져 있네요 409 00:43:05,471 --> 00:43:07,598 됐어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410 00:43:07,681 --> 00:43:09,600 - 꺼도 되는데요 - 그냥 두라니까요 411 00:43:11,310 --> 00:43:13,521 부친이 그걸 다 가르쳐 줬어요? 412 00:43:14,355 --> 00:43:16,857 저 혼자서 배웠습니다 413 00:43:16,941 --> 00:43:19,568 아들은 IT로 안 가서 기뻐하셨겠군요 414 00:43:25,408 --> 00:43:27,702 대중이 날 두고 뭐라고 합니까? 415 00:43:34,250 --> 00:43:36,001 다들 은퇴하신 줄 알아요 416 00:43:44,593 --> 00:43:45,761 재미있군요 417 00:43:56,230 --> 00:43:57,648 이제 끝났어요? 418 00:44:00,192 --> 00:44:02,570 본전 제대로 뽑고 있네요 419 00:44:05,573 --> 00:44:07,575 버티랑 사이가 좋아 보이던데 420 00:44:08,534 --> 00:44:11,787 남편을 돕느라 수업에 소홀해지진 않겠죠? 421 00:44:11,871 --> 00:44:13,581 전혀요 422 00:44:16,208 --> 00:44:17,793 '결말이란 무엇인가' 423 00:44:18,878 --> 00:44:20,796 요즘 그걸 주제로 얘기하는데 424 00:44:21,589 --> 00:44:23,758 본인만의 결말을 고민 중이더군요 425 00:44:23,841 --> 00:44:26,010 - 봤어요? - 아뇨 426 00:44:26,802 --> 00:44:29,388 - 글을 쓰긴 하고요? - 네, 아마도요 427 00:44:30,347 --> 00:44:31,932 거의 다 된 듯해요 428 00:44:36,520 --> 00:44:38,105 나한테 '실종된 어미'래요 429 00:44:38,189 --> 00:44:40,191 아들이 죽었을 때 곁에 없었다고요 430 00:44:42,443 --> 00:44:44,570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갔거든요 431 00:44:46,906 --> 00:44:48,240 이제는 안 가요 432 00:45:07,343 --> 00:45:09,261 - 늦었는데 안 자요? - 그러는 넌? 433 00:45:10,179 --> 00:45:12,139 선생님이 처음이 아니에요, 알죠? 434 00:45:17,853 --> 00:45:19,480 잠 좀 자 둬, 버티 435 00:45:23,776 --> 00:45:25,945 - 잘 자라 - 선생님도요 436 00:45:36,247 --> 00:45:39,625 지금 이 순간 내가 죽는다고 하면 437 00:45:39,709 --> 00:45:41,627 내 글은 누구 것이 되죠? 438 00:45:42,420 --> 00:45:45,798 법적 재산이 아니라 경험에 대한 증언으로요 439 00:45:45,881 --> 00:45:48,050 소설을 초월한 진실에 대한 증언으로 440 00:45:48,134 --> 00:45:50,344 내가 선택한 그 단어들 말입니다 441 00:45:50,428 --> 00:45:51,929 그 단어들을 연결하면 442 00:45:52,012 --> 00:45:54,515 나에게만 들리는 음악이 되어 443 00:45:54,598 --> 00:45:57,351 내 마음을 괴롭히는 갈등을 해소하죠 444 00:45:58,686 --> 00:45:59,854 누가 주인이죠? 445 00:46:00,813 --> 00:46:05,109 바로 내 작품을 읽는 사람들이 주인입니다 446 00:46:06,485 --> 00:46:08,612 또 우리의 글은 곧 우리 자신이니 447 00:46:09,488 --> 00:46:10,906 우리도 주인이죠 448 00:46:10,990 --> 00:46:12,783 먼저 가져가는 사람이 임자라고요 449 00:46:15,411 --> 00:46:20,082 오직 신만이 구태의연함에서 나올 수 있어요, 리엄 450 00:46:21,500 --> 00:46:23,335 유령은 그 안에 머물죠 451 00:46:26,589 --> 00:46:28,215 전에도 얘기하셨어요 452 00:46:28,924 --> 00:46:31,302 - '진줏빛'에서요 - 그랬나요? 453 00:46:31,385 --> 00:46:35,389 - 했던 말을 또 하다니 - 덜 유명한 작품에서도요 454 00:46:41,103 --> 00:46:44,440 그건 나도 잘 기억 못 하는데 455 00:46:50,029 --> 00:46:51,072 초고예요 456 00:46:51,864 --> 00:46:53,616 기존 작품보다 약간 짧죠 457 00:46:54,450 --> 00:46:57,787 교정을 봐 줬으면 하는데 괜찮죠? 458 00:47:00,915 --> 00:47:02,249 제 작품도 봐 주시면요 459 00:47:04,710 --> 00:47:08,714 그럽시다 내일 아침에 갖다 줘요 460 00:47:42,998 --> 00:47:45,835 "장미 나무 J. M. 싱클레어" 461 00:48:01,600 --> 00:48:04,478 단테, 톨스토이, 플로베르 462 00:48:04,562 --> 00:48:06,731 하나도 안 읽었다니 463 00:48:06,814 --> 00:48:09,108 대체 학교에서 뭘 가르친 거야? 464 00:48:09,191 --> 00:48:12,528 다 태워 버려 그냥 까막눈으로 살아 465 00:48:13,779 --> 00:48:15,322 네가 외면한 그 작품들 466 00:48:15,406 --> 00:48:18,034 네 형이라면 기쁜 마음으로 읽었을 거다 467 00:48:18,743 --> 00:48:21,328 적어도 녀석은 내 책을 읽을 수준은 됐지 468 00:48:23,247 --> 00:48:24,957 됐다, 버티 이리 오렴 469 00:48:30,504 --> 00:48:32,631 내가 잘못했다 470 00:48:52,443 --> 00:48:53,819 - 일어났군요 - 네 471 00:48:55,905 --> 00:48:57,573 제 소설입니다 472 00:48:57,656 --> 00:48:59,909 '타워 24'예요 손으로 썼죠 473 00:49:01,494 --> 00:49:03,704 일류 작가들도 그랬죠 기대되는군요 474 00:49:05,081 --> 00:49:06,457 이거 가져가요 475 00:49:19,804 --> 00:49:21,806 - 아버지 말이 맞아요 - 버티 476 00:49:21,889 --> 00:49:23,641 전 아는 게 없어요 477 00:49:23,724 --> 00:49:25,935 책을 안 읽어서요 이건 시간 낭비예요 478 00:49:26,018 --> 00:49:28,312 - 다 헛수고라고요 - 그만해 479 00:49:28,396 --> 00:49:31,023 버티, 그만하고 날 봐 480 00:49:31,107 --> 00:49:32,733 심호흡해 481 00:49:32,817 --> 00:49:36,612 버티, 날 봐 진정하라니까 482 00:49:38,656 --> 00:49:41,826 괜찮아, 걱정하지 마 483 00:49:42,576 --> 00:49:43,703 그렇지 484 00:49:58,676 --> 00:49:59,927 그래 485 00:50:05,850 --> 00:50:08,644 - 신경 쓰지 마 - 이미 늦었어요 486 00:50:10,396 --> 00:50:12,690 떠나셔도 돼요 이해해요 487 00:50:16,193 --> 00:50:19,822 내가 처음이 아니라니 무슨 뜻이야? 488 00:50:21,365 --> 00:50:24,201 첫 가정 교사가 아니라는 말은 아니었잖아 489 00:50:27,830 --> 00:50:29,999 아버지는 누가 마음에 들면 가까이 둬요 490 00:50:32,543 --> 00:50:35,171 심지어 필릭스 형을 자기 옆방에 재웠죠 491 00:50:37,548 --> 00:50:38,924 난 필릭스가 아니야 492 00:50:41,093 --> 00:50:42,136 알아요 493 00:50:52,980 --> 00:50:54,732 하루 쉬어, 버티 494 00:50:56,317 --> 00:50:58,194 안 떠날 거죠? 495 00:50:59,737 --> 00:51:03,115 그래, 아무 데도 안 가 496 00:52:59,482 --> 00:53:00,483 상쾌하신가? 497 00:53:01,567 --> 00:53:04,779 네, 보기보다 차갑긴 하지만요 498 00:53:07,198 --> 00:53:08,157 다시는 그러지 마요 499 00:53:09,784 --> 00:53:12,787 - 네? - 호수에는 들어가면 안 돼요 500 00:53:12,870 --> 00:53:15,873 불과 2년 전에 필릭스가... 501 00:53:16,540 --> 00:53:17,917 다들 아직 힘들어해요 502 00:53:19,794 --> 00:53:21,921 -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 이제 알았죠 503 00:53:23,547 --> 00:53:26,467 그나저나 소설 다 읽었어요 504 00:53:26,550 --> 00:53:28,719 밤에 같이 얘기해 봅시다 내 책 가지고 와요 505 00:53:28,803 --> 00:53:31,722 전 아직 다 못 읽었는데요 506 00:53:31,806 --> 00:53:33,307 그런데 수영을 했어요? 507 00:54:23,899 --> 00:54:25,234 들어와요 508 00:54:32,992 --> 00:54:35,369 제가 설명을 적어둔 부분들이 있습니다 509 00:54:35,453 --> 00:54:37,580 교차 참조 문서는 제 노트북에 있고요 510 00:54:38,873 --> 00:54:40,166 철저하군요 511 00:54:41,584 --> 00:54:43,878 그럼 어디 들어 봅시다 512 00:54:44,920 --> 00:54:48,132 예전 작품과 전혀 달랐어요 잘 안 읽혔죠 513 00:54:48,674 --> 00:54:50,843 뭐라고요? 왜요? 514 00:54:51,802 --> 00:54:55,556 저는 평생을 바쳐서 글을 써도 515 00:54:55,639 --> 00:54:59,351 그런 수준에 도달할 자신이 없어요 516 00:54:59,435 --> 00:55:02,063 화자의 목소리와 리듬, 억양까지 517 00:55:02,146 --> 00:55:05,524 어떻게 해내셨는지 감도 안 잡히지만 518 00:55:05,608 --> 00:55:07,735 완전히 새롭게 느껴졌죠 519 00:55:08,986 --> 00:55:11,030 걸작으로 남을 작품이에요 520 00:55:12,239 --> 00:55:15,868 - 하지만 제3부의 결말은... - 말해 봐요 521 00:55:16,827 --> 00:55:18,579 전혀 다른 소설 같았어요 522 00:55:21,374 --> 00:55:23,876 나머지와 동떨어진 느낌이었죠 523 00:55:25,461 --> 00:55:27,671 외람되지만 더 다듬어야 할 듯해요 524 00:55:38,641 --> 00:55:41,143 리엄, 뭔가 착각하나 본데 525 00:55:42,395 --> 00:55:43,854 우린 동등한 입장이 아니오 526 00:55:43,938 --> 00:55:47,316 그저 교정을 부탁했을 뿐이지 그래도 일단... 527 00:55:48,484 --> 00:55:50,778 나도 소감을 얘기해야겠죠 528 00:55:52,738 --> 00:55:54,949 당신의 첫 장편 소설 529 00:55:55,574 --> 00:55:57,451 장편 소설이라고 하기도 뭣하죠 530 00:55:58,160 --> 00:55:59,704 - 네? - 장편이 아니라고요 531 00:56:00,246 --> 00:56:03,499 심심풀이로 딱 적당하죠 왜 작가를 포기했는지 알겠더군요 532 00:56:04,083 --> 00:56:08,003 이건 단편 기껏해야 중편에 맞는 수준이죠 533 00:56:08,087 --> 00:56:11,632 편집자한테 봐 달라고 해도 되지만 534 00:56:11,716 --> 00:56:13,926 나도 체면이 있지 535 00:56:14,760 --> 00:56:15,720 생각해 봐요 536 00:56:16,679 --> 00:56:20,766 차세대 베스트셀러 작가를 찾았다면서 537 00:56:20,850 --> 00:56:22,852 기껏 출판사에 보낸 게 538 00:56:22,935 --> 00:56:25,354 '타워 24'라니 내가 미쳤다고 생각할걸요 539 00:56:26,397 --> 00:56:29,400 이딴 글에 내 이름을 팔 수 없어요 540 00:56:32,570 --> 00:56:33,904 몇 년이나 걸려서 썼어요 541 00:56:33,988 --> 00:56:36,157 저런, 참 딱하군요 542 00:56:36,240 --> 00:56:40,536 하지만 나도 읽느라 쓴 시간은 보상받을 수 없죠 543 00:56:40,619 --> 00:56:42,163 시간 낭비는 그만합시다 544 00:56:46,208 --> 00:56:47,752 - 죄송합니다 - 됐어요 545 00:56:47,835 --> 00:56:49,086 몰랐으니까요 546 00:56:49,670 --> 00:56:51,797 학생을 가르칠 생각은 없어요? 547 00:56:52,631 --> 00:56:54,008 제 글 때문에 이러시는 거 아니죠? 548 00:56:54,800 --> 00:56:56,802 아뇨, 순전히 글 때문입니다 549 00:56:58,971 --> 00:57:00,890 이런 말을 하려니 안타깝지만 550 00:57:02,141 --> 00:57:03,309 당신은 재능이 없어요 551 00:57:04,643 --> 00:57:06,437 아까 말했던 자료나 보내요 552 00:57:07,772 --> 00:57:08,981 떠나기 전에 드리죠 553 00:57:09,065 --> 00:57:11,525 - 할 일이 남았을 텐데요 - 다른 사람 구하세요 554 00:57:11,609 --> 00:57:12,651 리엄 555 00:57:12,735 --> 00:57:14,236 계약서에 서명했잖아요 556 00:57:15,571 --> 00:57:19,033 이제 와서 약속을 어기지 맙시다 557 00:57:19,116 --> 00:57:21,911 나도 변호사들한테 연락하기 싫거든요 558 00:57:25,289 --> 00:57:26,832 당신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559 00:57:46,519 --> 00:57:47,645 젠장 560 00:58:49,707 --> 00:58:54,920 "제3부" 561 00:58:55,463 --> 00:58:58,049 사람들 앞에 나서는 거 싫어하잖아 562 00:58:59,633 --> 00:59:01,969 학회에 온 사람들을 놀라게 해 주려고 563 00:59:02,053 --> 00:59:04,847 '즉흥적으로 살아라' 당신도 기억하지? 564 00:59:07,224 --> 00:59:08,684 아하, 선생 565 00:59:12,354 --> 00:59:13,439 용건이라도? 566 00:59:13,522 --> 00:59:17,693 제 글을 읽어 주셔서 영광이었다는 말씀을 드리려고요 567 00:59:19,195 --> 00:59:21,697 - 검토 자료나 보내요 - 오늘 안에 보내죠 568 00:59:21,781 --> 00:59:24,617 그리고 내 작품에 관해 제3자에게 말하면 안 돼요 569 00:59:24,700 --> 00:59:26,369 서약서 기억하죠? 570 00:59:27,203 --> 00:59:29,413 아내도 포함입니다 571 00:59:29,497 --> 00:59:30,956 감사 인사는 됐어요 572 00:59:36,629 --> 00:59:39,298 당신은 국내 최고의 작가에게 교육받으며 자랐는데 573 00:59:39,715 --> 00:59:41,467 우리가 왜 뽑아 줘야 하죠? 574 00:59:46,263 --> 00:59:49,141 제 아버지는 작가시지만 575 00:59:49,225 --> 00:59:51,435 저는 읽는 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576 00:59:51,519 --> 00:59:53,646 비평하는 법을요 577 00:59:55,648 --> 00:59:57,650 부친을 어떻게 평가합니까? 578 00:59:57,733 --> 01:00:00,694 - 안 읽어 봤어요 - 질문을 잘 들어 579 01:00:03,697 --> 01:00:06,450 부친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물었어 580 01:00:13,999 --> 01:00:15,584 주변 사람들을 말려 죽여요 581 01:00:17,336 --> 01:00:19,130 아버지는 우리를 돌본 적 없어요 582 01:00:20,881 --> 01:00:22,425 괴롭게만 했죠 583 01:00:23,134 --> 01:00:24,510 어떻게? 584 01:00:24,593 --> 01:00:26,512 학대보다 더 나쁜 건 무관심이에요 585 01:00:28,848 --> 01:00:31,350 인정을 바랐던 아들을 외면했었죠 586 01:00:34,103 --> 01:00:35,771 - 너도 인정받고 싶잖아 - 아뇨 587 01:00:37,106 --> 01:00:38,607 형이 그러다 어떻게 됐는데요 588 01:00:43,279 --> 01:00:45,448 형은 수영하러 호수에 간 게 아니에요 589 01:00:56,375 --> 01:00:57,626 하지만 넌 할 수 있지 590 01:01:02,548 --> 01:01:03,799 나도 했어 591 01:02:48,446 --> 01:02:50,364 18살 생일 파티에 오늘 초대받았는데 592 01:02:50,448 --> 01:02:54,493 어머니는 입시 준비에 방해가 될까 봐 걱정하세요 593 01:02:55,578 --> 01:02:56,871 난 걱정 안 해 594 01:02:57,830 --> 01:02:59,749 그동안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595 01:02:59,832 --> 01:03:01,500 너도 내가 지긋지긋하잖아 596 01:03:01,584 --> 01:03:03,878 하루 정도는 여기서 벗어나는 것도 좋겠죠 597 01:03:04,587 --> 01:03:07,339 - 아버지가 뭐라고 하실까? - 지금 안 계시잖아요 598 01:03:08,758 --> 01:03:11,177 - 어디서 자려고? - 친구 집에서요 599 01:03:12,303 --> 01:03:15,181 - 필요하면 택시 불러 - 감사해요 600 01:03:48,672 --> 01:03:51,217 - 도와드려요? - 네 601 01:03:56,972 --> 01:03:58,140 고마워요 602 01:03:58,974 --> 01:04:02,311 올여름에 버티를 다른 곳에 보낼 생각은 없으세요? 603 01:04:03,813 --> 01:04:07,400 버티가 떠나면 당신이 있을 이유도 없잖아요 604 01:04:23,499 --> 01:04:24,834 나도 마음에 들어요 605 01:04:25,835 --> 01:04:27,336 아무 말 안 했는데요 606 01:04:28,462 --> 01:04:29,839 안 해도 알아요 607 01:04:37,346 --> 01:04:38,889 그이가 무슨 짓을 했죠? 608 01:04:40,182 --> 01:04:42,017 이번엔 당신을 짓밟았나요? 609 01:05:20,056 --> 01:05:21,474 이제 어쩌려고요? 610 01:05:23,642 --> 01:05:24,935 제 할 일을 해야죠 611 01:05:26,228 --> 01:05:28,022 버티가 탈출하게 도와주고 612 01:05:28,105 --> 01:05:29,482 떠날 겁니다 613 01:05:30,191 --> 01:05:31,609 거짓말 마요 614 01:05:32,651 --> 01:05:34,570 당신도 알고 싶잖아요 615 01:05:37,740 --> 01:05:39,033 뭘요? 616 01:05:43,079 --> 01:05:46,332 죽은 아이 방에 뭐가 있길래 문을 잠그는지 617 01:05:47,917 --> 01:05:49,335 난 알아야겠어요 618 01:05:51,170 --> 01:05:52,505 당신도 궁금하죠? 619 01:07:03,576 --> 01:07:08,789 "아버지는 창밖으로 건물들을 바라보았다" 620 01:07:13,502 --> 01:07:16,088 "그녀는 약속대로 계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621 01:07:16,172 --> 01:07:18,674 "부자는 선물을 교환했다" 622 01:07:25,639 --> 01:07:29,185 "장미 나무 필릭스 싱클레어" 623 01:07:56,379 --> 01:07:57,505 "삭제" 624 01:07:57,588 --> 01:07:58,464 "온라인 전용 파일" 625 01:07:58,546 --> 01:07:59,548 "삭제 시 복구 불가" 626 01:08:47,763 --> 01:08:49,181 서머스 씨? 627 01:08:55,019 --> 01:08:56,313 늘 드시던 거로 드릴까요? 628 01:08:57,606 --> 01:08:58,858 네 629 01:09:39,106 --> 01:09:40,274 좀 어때? 630 01:09:40,649 --> 01:09:44,278 죽겠어요 브론테 관련 자료도 못 찾겠어요 631 01:09:44,361 --> 01:09:46,781 리엄, 서재로 와 줘요 632 01:09:46,864 --> 01:09:48,741 - 수업 중인데요 - 당장요 633 01:09:58,000 --> 01:10:00,002 다 어디로 사라졌죠? 634 01:10:05,758 --> 01:10:07,176 - 이런 - 왜요? 635 01:10:08,260 --> 01:10:11,013 바이러스에 걸렸는지... 636 01:10:12,348 --> 01:10:13,557 다 사라졌어요 637 01:10:13,933 --> 01:10:16,811 - 백업으로 복구해요 - 계속 연결해 두셨잖아요 638 01:10:16,894 --> 01:10:19,105 같이 감염됐나 봐요 639 01:10:19,188 --> 01:10:21,774 - 다른 서버는요? - 전부... 640 01:10:23,359 --> 01:10:26,278 - 다 사라졌어요, 싱클레어 씨 - 뭐요? 641 01:10:27,613 --> 01:10:29,198 제가 끄자고 했잖습니까 642 01:10:34,537 --> 01:10:35,788 악성 코드예요 643 01:10:35,871 --> 01:10:38,332 제 노트북에서 파일을 보내면서 644 01:10:38,416 --> 01:10:40,960 - 옮겨 갔나 봅니다 - 뭐라고요? 645 01:10:41,043 --> 01:10:42,336 죄송합니다 646 01:10:42,420 --> 01:10:44,797 당신답지 않은 실수네, 여보 647 01:10:47,299 --> 01:10:49,093 게다가 오랜 시간을 쏟은 작품인데 648 01:10:54,390 --> 01:10:55,933 그래도 인쇄본이 있잖아 649 01:11:20,916 --> 01:11:22,251 문 닫아요 650 01:11:47,860 --> 01:11:50,029 학회장에 두고 왔나 봐요 651 01:11:55,701 --> 01:11:58,037 네, 제임스 싱클레어입니다 652 01:11:58,120 --> 01:12:01,165 학회장으로 연결해 줄래요? 653 01:12:01,248 --> 01:12:02,500 네, 기다리죠 654 01:12:16,597 --> 01:12:18,808 거긴 이미 봤잖아 655 01:12:18,891 --> 01:12:22,520 학회장에도 없고 호텔에도 없고 656 01:12:22,603 --> 01:12:25,523 차에도 없고 집 안에도 없어 657 01:12:26,065 --> 01:12:28,150 누가 훔친 게 분명해 658 01:12:28,234 --> 01:12:30,319 이 중에 범인이 있겠지 누구야? 659 01:12:34,156 --> 01:12:35,991 네가 가져갔지? 660 01:12:36,659 --> 01:12:39,912 슬쩍해서 어디에 숨긴 게 분명해 661 01:12:40,579 --> 01:12:42,415 재주도 좋지 662 01:12:43,165 --> 01:12:45,084 어디에 숨겼어, 버티? 663 01:12:45,668 --> 01:12:47,420 딱 봐도 수상하잖아 664 01:12:49,380 --> 01:12:50,506 어디야? 665 01:12:51,924 --> 01:12:53,175 말해 666 01:12:53,718 --> 01:12:54,844 - 어서! - 그만해 667 01:12:54,927 --> 01:12:57,263 '하늘은 아침 내내 흐렸다' 668 01:12:58,139 --> 01:13:02,351 '하지만 출발과 동시에 햇빛이 구름을 둘로 가르며' 669 01:13:03,436 --> 01:13:05,312 '수면을 비추었다' 670 01:13:08,107 --> 01:13:11,152 '얇은 유막이 무지갯빛으로 소용돌이쳤다' 671 01:13:12,027 --> 01:13:14,989 '비틀거리며 뱃머리로 향하던 나를' 672 01:13:15,072 --> 01:13:17,616 '누군가 붙잡으며 부축했다' 673 01:13:18,617 --> 01:13:22,121 '그녀의 골분이 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 674 01:13:22,204 --> 01:13:23,789 얼마나 기억해요? 675 01:13:25,666 --> 01:13:26,917 전부요 676 01:13:27,001 --> 01:13:29,420 - 버티, 가서 짐 싸 - 지금요? 677 01:13:29,503 --> 01:13:32,048 - 그래 - 내일 간다더니? 678 01:13:32,131 --> 01:13:34,383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비켜 줄게 679 01:13:34,467 --> 01:13:37,178 엘리스, 내 가방 좀 갖다 줘요 680 01:13:37,261 --> 01:13:39,638 진심이 아니었어 게다가 난 당신이 필요해 681 01:13:39,722 --> 01:13:41,932 - 책을 써야 하잖아 - 책은 다 썼어 682 01:13:42,016 --> 01:13:44,101 그럼 금방 기억해 낼 수 있겠네 683 01:13:44,185 --> 01:13:47,063 - 리엄도 와요? - 늘 하던 대로만 준비해 684 01:13:47,146 --> 01:13:49,899 그럼 합격할 거야 응원할게, 버티 685 01:13:53,069 --> 01:13:54,361 절대 합격 못 해요 686 01:13:55,821 --> 01:13:57,531 필릭스한테도 그렇게 말했지 687 01:14:04,330 --> 01:14:06,957 - 내 작품이야 - 내 심정을 표현한 거야 688 01:14:10,169 --> 01:14:11,504 난 작가랑 결혼했어 689 01:14:13,506 --> 01:14:14,840 작가답게 글을 써 690 01:14:20,846 --> 01:14:22,723 아들을 망치는 건 엄마라니까 691 01:14:22,807 --> 01:14:25,434 - 물론 선생은 안 저랬겠죠 - 네 692 01:14:25,518 --> 01:14:26,602 시작할까요? 693 01:14:34,985 --> 01:14:36,278 이걸 쓸 겁니다 694 01:14:37,905 --> 01:14:40,032 이거면 백업 따위 할 필요 없겠죠 695 01:14:42,034 --> 01:14:43,452 빌어먹을 집구석 같으니 696 01:14:47,289 --> 01:14:48,582 안 쓰고 뭐 해요? 697 01:15:08,561 --> 01:15:11,063 시작이 좋군요 내일 계속합시다 698 01:15:14,024 --> 01:15:15,276 잘 자요, 리엄 699 01:15:42,428 --> 01:15:45,473 뭐였지? 거기서 어떻게 됐더라? 700 01:15:45,556 --> 01:15:46,515 기억나요 701 01:15:53,189 --> 01:15:56,567 '하지만 멀리서도 난 뭔가 허전함을 느꼈다' 702 01:15:56,650 --> 01:15:58,027 '전에 없던 나약함을...' 703 01:17:02,383 --> 01:17:03,676 난 그렇게 쓴 적 없는데요 704 01:17:05,219 --> 01:17:07,138 제2부 마지막 부분이에요 705 01:17:07,221 --> 01:17:11,142 '어두운 연못 속 빛의 파편처럼 그 순간들이 떠올랐다' 706 01:17:11,225 --> 01:17:14,478 '폭풍을 감지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707 01:17:16,063 --> 01:17:17,815 내 글을 멋대로 바꿨잖아요 708 01:17:17,898 --> 01:17:20,109 - 아닌데요 - 내가 작가야! 709 01:17:30,745 --> 01:17:32,038 그래요 710 01:17:33,539 --> 01:17:35,207 제2부는 그렇게 마무리합시다 711 01:17:39,045 --> 01:17:40,463 오늘은 여기까지 하죠 712 01:18:04,987 --> 01:18:07,490 선생 소설은 나쁘지 않았어요 713 01:18:08,949 --> 01:18:10,242 그럭저럭 괜찮았지 714 01:18:15,498 --> 01:18:17,583 엘렌은 내가 한물갔다고 생각하는데 715 01:18:18,501 --> 01:18:19,835 보여 주고 말겠어 716 01:18:21,420 --> 01:18:23,130 해 보자, 필릭스 717 01:19:41,959 --> 01:19:43,294 엘리스, 좀 치워 줄래요? 718 01:19:49,592 --> 01:19:50,760 다녀왔어? 719 01:19:52,928 --> 01:19:54,096 작업 중이었어 720 01:19:54,805 --> 01:19:56,766 - 다 끝났어? - 아직 721 01:19:57,767 --> 01:20:01,437 빨리 끝내고 다음 작품 준비해야지 722 01:20:01,520 --> 01:20:02,772 버티는요? 723 01:20:02,855 --> 01:20:04,940 - 런던에요 - 좀 어때요? 724 01:20:05,399 --> 01:20:07,318 괜찮아요 시험 준비 중이죠 725 01:20:08,569 --> 01:20:11,030 여보, 차에서 가방 좀 꺼내 줄래? 726 01:20:11,113 --> 01:20:12,364 그래 727 01:20:14,825 --> 01:20:18,287 리엄, 작업실로 와 줄래요? 728 01:20:18,371 --> 01:20:19,622 왜? 729 01:20:20,289 --> 01:20:21,957 계약 연장해야지 730 01:20:27,463 --> 01:20:31,050 당신이 기억해 냈던 그 글귀 731 01:20:31,133 --> 01:20:33,636 남편이 아니라 필릭스의 솜씨였어요 732 01:20:37,264 --> 01:20:40,017 그런데 왜 이렇게 오래 걸렸죠? 733 01:20:41,644 --> 01:20:43,020 미완성 상태였는데 734 01:20:44,563 --> 01:20:47,233 - 제임스가 결말을 썼어요 - 그래서요? 735 01:20:50,152 --> 01:20:51,404 알겠어요 736 01:20:52,238 --> 01:20:54,657 당신이 다시 써 줘요 짧을수록 좋고요 737 01:20:54,740 --> 01:20:56,575 내 첫 번째 의뢰예요 738 01:20:58,911 --> 01:21:00,663 얼마나 걸려요? 739 01:21:02,289 --> 01:21:05,251 - 바로 시작하죠 - 좋아요 740 01:21:07,336 --> 01:21:08,838 서둘러요 741 01:21:32,987 --> 01:21:35,322 드디어 일상을 되찾았군 742 01:21:36,115 --> 01:21:37,867 보고 싶었어, 여보 743 01:21:38,701 --> 01:21:40,369 음악 좀 들을까? 744 01:21:40,453 --> 01:21:43,122 좋지, 돌아온 당신을 위해 슈베르트를 틀지 745 01:21:43,205 --> 01:21:44,582 리엄이 골라요 746 01:21:49,670 --> 01:21:51,047 거의 다 끝났어 747 01:21:51,797 --> 01:21:55,176 내일 출판사에 연락해서 완성이 코앞이라고 말해야지 748 01:21:55,259 --> 01:21:58,054 내가 이미 연락했어 편집자랑도 얘기했고 749 01:21:58,137 --> 01:22:01,682 - 내가 하면 되는데 - 아니, 나한테 맡겨 750 01:22:02,099 --> 01:22:03,559 그런 일에 신경 쓰지 마 751 01:22:04,477 --> 01:22:06,896 당신은 마무리에만 집중해 752 01:22:07,605 --> 01:22:09,065 당신은 그래도 돼 753 01:22:10,524 --> 01:22:12,068 너무 오래 묶여 있었잖아 754 01:22:54,402 --> 01:22:58,364 "제3부" 755 01:23:03,494 --> 01:23:05,788 제가 직접 전해드려도 괜찮겠죠? 756 01:23:14,255 --> 01:23:15,339 '그리고' 757 01:23:16,298 --> 01:23:18,134 '그녀는 해안을 따라' 758 01:23:18,968 --> 01:23:20,886 '거닐었다' 759 01:23:24,265 --> 01:23:26,684 '내 시야에서 벗어날 때까지' 760 01:23:27,810 --> 01:23:30,896 '드레스 자락은' 761 01:23:31,981 --> 01:23:33,107 - '물결에'... - '나울거렸다'? 762 01:23:33,190 --> 01:23:35,359 - '물결에 나울거렸다' - '물결에 나울거렸다' 763 01:23:35,901 --> 01:23:37,111 '나는' 764 01:23:38,237 --> 01:23:41,991 - '그녀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 '걸었다' 765 01:23:43,951 --> 01:23:49,665 '그리고 파도가 그 발자국을 지웠다' 766 01:23:53,002 --> 01:23:56,005 - '끝' - '끝' 767 01:24:00,301 --> 01:24:02,428 - 해냈어요 - 끝이네요 768 01:24:03,471 --> 01:24:05,097 우리가 해냈다고! 769 01:24:11,270 --> 01:24:13,022 이리 와요 770 01:24:18,069 --> 01:24:19,445 선생과 내가 771 01:24:20,613 --> 01:24:22,782 저 작품을 완성했다고요 772 01:24:22,865 --> 01:24:26,035 이제 파티를 시작합시다 773 01:24:29,288 --> 01:24:30,623 텅 비었네 774 01:24:38,798 --> 01:24:42,218 - 축하드립니다, 싱클레어 씨 - 건배 775 01:24:51,394 --> 01:24:53,104 제목을 '장미 나무'로 지은 건 776 01:24:53,854 --> 01:24:55,523 필릭스를 위해서예요 777 01:24:57,024 --> 01:24:58,651 오직 녀석만이 778 01:24:59,318 --> 01:25:01,946 날 이해할 수 있었거든요 779 01:25:04,198 --> 01:25:05,616 녀석을 발견한 것도 나예요 780 01:25:08,035 --> 01:25:12,123 아내나 버티는 딴짓을 하느라 바빴지 781 01:25:12,206 --> 01:25:15,000 내가 물 밖으로 끌어냈어요 782 01:25:16,502 --> 01:25:19,088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도와주려고 했어요 783 01:25:19,797 --> 01:25:21,674 선생한테 그랬듯 건설적 비판을 했죠 784 01:25:23,175 --> 01:25:26,512 하지만 녀석은 생각보다 나약했어요 785 01:25:28,180 --> 01:25:29,598 우울에 빠졌죠 786 01:25:31,600 --> 01:25:35,312 그런 멍청한 짓을 할 줄 알았다면 787 01:25:36,439 --> 01:25:37,898 나는... 788 01:25:41,777 --> 01:25:43,154 아무 말 안 했을 거요 789 01:25:48,200 --> 01:25:49,326 그렇지 790 01:25:50,202 --> 01:25:52,872 나랑 같이 수영하러 갑시다 791 01:25:52,955 --> 01:25:56,208 지금 당장요 빼지 말고요, 리엄 792 01:25:56,792 --> 01:25:58,002 가자고! 793 01:26:03,007 --> 01:26:06,177 사람이 운동을 해야지! 794 01:26:08,721 --> 01:26:10,514 안 갈 거요? 795 01:26:10,598 --> 01:26:12,683 - 가야죠 - 그래야지 796 01:26:13,100 --> 01:26:16,228 그나저나 선생 797 01:26:16,312 --> 01:26:19,190 어떻게 이름을 올려 줄까요? 798 01:26:20,066 --> 01:26:22,276 - 작가로 어때요? - 작가? 799 01:26:23,402 --> 01:26:24,904 속이 쓰렸겠어요 800 01:26:24,987 --> 01:26:26,781 '장미 나무'를 처음 읽고 801 01:26:26,864 --> 01:26:29,116 본인 작품으로 만들고 싶었겠죠 802 01:26:29,200 --> 01:26:31,577 나도 그랬거든요 우리 둘보다 뛰어나요 803 01:26:31,660 --> 01:26:34,830 '장미 나무'는 내가 쓴 작품이야 804 01:26:35,623 --> 01:26:37,917 아뇨, 필릭스가 썼죠 805 01:26:38,000 --> 01:26:40,961 당신은 훔쳤을 뿐이에요 안 봐도 뻔해요 806 01:26:41,629 --> 01:26:45,508 필릭스가 조언을 구하러 왔을 때 독설을 퍼부었겠죠 807 01:26:45,591 --> 01:26:47,176 녀석은 내 아들이야 808 01:26:47,259 --> 01:26:49,345 그 재능도 나한테 물려받았지 809 01:26:49,428 --> 01:26:51,931 녀석이 못 지은 결말도 내가 썼다고 810 01:26:54,016 --> 01:26:56,352 서버에 원본이 있길래 811 01:26:56,435 --> 01:26:57,436 내가 지웠어요 812 01:26:58,020 --> 01:27:01,607 당신이 가지고 있던 인쇄본도 호수에 버렸죠 813 01:27:02,691 --> 01:27:04,026 엘렌도 알아요 814 01:27:05,027 --> 01:27:07,446 그래서 나한테 결말을 써 달라고 부탁했죠 815 01:27:08,572 --> 01:27:10,991 당신이 쓰면 망칠 게 뻔하니까 816 01:27:11,075 --> 01:27:13,703 - 작품을 지켜야 하니까 - 넌 작가가 아니야 817 01:27:14,453 --> 01:27:16,372 부인 생각은 다르던데 818 01:27:16,914 --> 01:27:18,457 네가 엘렌을 알아? 819 01:27:19,875 --> 01:27:21,627 맛이 어떤지는 알지 820 01:27:25,798 --> 01:27:27,049 뭐? 821 01:27:45,359 --> 01:27:47,445 죽어 버려! 822 01:27:47,528 --> 01:27:48,821 이 개자식 823 01:27:50,823 --> 01:27:53,826 가만히 있어! 824 01:28:20,853 --> 01:28:23,689 어딜 도망가? 이 비겁한 자식 825 01:28:41,540 --> 01:28:44,877 치료해 줄게요 옷도 갈아입읍시다 826 01:31:12,108 --> 01:31:13,442 싱클레어 씨는 괜찮아요? 827 01:31:21,534 --> 01:31:25,454 둘 다 읽었는데 당신 결말이 훨씬 나아요 828 01:31:27,957 --> 01:31:29,625 남편이 쓴 건 829 01:31:29,709 --> 01:31:31,210 낯 뜨거운 수준이었죠 830 01:31:32,545 --> 01:31:34,171 준비 시작해요 831 01:31:47,893 --> 01:31:50,563 그동안 도와줘서 고마워요 832 01:31:52,356 --> 01:31:54,900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죠 833 01:31:57,153 --> 01:31:59,447 세상에는 이렇게 얘기할 거예요 834 01:31:59,530 --> 01:32:03,659 남편은 신작 소설 집필을 마무리한 뒤 835 01:32:04,577 --> 01:32:07,329 아들이 죽었던 호수에 몸을 던졌어요 836 01:32:08,748 --> 01:32:12,543 전부터 알코올 중독이 심각한 수준이었죠 837 01:32:13,669 --> 01:32:16,172 우리는 남편을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838 01:32:16,255 --> 01:32:18,090 역부족이었어요 839 01:32:22,344 --> 01:32:24,597 - 네? - 그리고 리엄 당신은 840 01:32:24,680 --> 01:32:26,182 여기 온 적 없는 거예요 841 01:32:30,186 --> 01:32:31,771 비밀 유지 서약서에 서명했죠? 842 01:32:31,854 --> 01:32:34,690 서약을 어기면 이야기는 달라질 거예요 843 01:32:36,484 --> 01:32:39,904 두 명의 목격자가 경찰에 증언하죠 844 01:32:40,654 --> 01:32:43,908 남편을 동경했던 작가 지망생인 당신이 845 01:32:44,325 --> 01:32:47,411 남편과 가까워질 목적으로 가정 교사로 일했지만 846 01:32:47,495 --> 01:32:51,707 자기 우상의 실체를 확인하고 실망한 나머지 죽였다고요 847 01:32:54,001 --> 01:32:57,797 추문은 좋아하지 않지만 협조하지 않는다면 848 01:32:57,880 --> 01:33:01,133 당신을 이 이야기 속 악당으로 만들 거예요 849 01:33:09,558 --> 01:33:11,352 버티를 위해서가 아니었군요 850 01:33:12,895 --> 01:33:15,147 당신을 부른 건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예요 851 01:33:16,440 --> 01:33:20,152 진실이 밝혀지면 남편은 필릭스의 뒤를 따를 게 뻔했죠 852 01:33:21,612 --> 01:33:24,407 '장미 나무'는 두 사람의 유산이 될 거예요 853 01:33:28,577 --> 01:33:29,787 결말은요? 854 01:33:33,416 --> 01:33:34,792 내가 썼는데요 855 01:33:37,837 --> 01:33:39,338 그건 인정해 줘야죠 856 01:33:43,050 --> 01:33:44,677 내가 결말을 썼다고요 857 01:33:44,760 --> 01:33:46,178 고마워요 858 01:33:46,846 --> 01:33:48,681 그래서 기회를 주잖아요 859 01:33:49,890 --> 01:33:51,434 지금 구급차를 부를 건데 860 01:33:51,517 --> 01:33:54,437 도착하기 전에 여기를 떠나 줬으면 해요 861 01:33:55,146 --> 01:33:57,356 그럼 해명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862 01:34:00,693 --> 01:34:02,486 내가 짠 이야기 863 01:34:03,028 --> 01:34:04,572 그게 유일한 진실이에요 864 01:34:05,656 --> 01:34:07,032 당신도 이해하리라 믿어요 865 01:34:51,285 --> 01:34:53,287 "위대한 작가는 훔친다" 866 01:35:53,139 --> 01:35:55,891 당신은 재능이 있어요 소재가 필요했을 뿐이죠 867 01:35:59,311 --> 01:36:00,730 버티한테 전해 줘요 868 01:36:05,401 --> 01:36:06,736 아니, 됐어요 869 01:36:14,827 --> 01:36:16,787 문은 자동으로 닫힐 거예요 870 01:38:03,102 --> 01:38:06,397 "에필로그" 871 01:38:06,480 --> 01:38:08,023 안녕하십니까 872 01:38:08,107 --> 01:38:10,609 리엄 서머스의 데뷔작은 873 01:38:10,693 --> 01:38:12,862 비탄에 빠진 가족과 874 01:38:12,945 --> 01:38:16,866 힘을 잃은 가장을 그린 이야기로 문단에 충격을 주었는데요 875 01:38:17,867 --> 01:38:21,871 그 화제의 주인공을 이 자리에 모셨습니다 876 01:38:23,581 --> 01:38:25,082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리엄 877 01:38:27,960 --> 01:38:29,086 제가 영광이죠 878 01:39:47,790 --> 01:39:52,503 "더 레슨" 879 01:39:52,586 --> 01:39:55,256 자막: Iyuno 번역: 장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