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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2smi by 블랙이글

 

래빗 홀
(Rabbit Hole, 2010)

 

베카?

 

- 베카?
- 안녕하세요, 페그?

 

참 예쁘게 가꾸셨네요

 

그냥 예전처럼 보이게
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오늘 저녁에
하위랑 시간 있어요?

 

몇 사람 초대했는데

 

페그, 고맙기는 한데

 

알아요
너무 갑자기라...

 

실은 약속이 있어요

 

다음에 갈게요

 

피터 본 지도 한참 됐네요

 

별로 달라진 거 없어요

 

고약한 성미도 그대로구요

 

어머나
미안해요

 

- 괜찮아요
- 정말 미안해요

 

- 아니에요, 괜찮아요
- 바보 같이

 

저녁 맛있게 드세요
페그

 

- 그럼 다음에 꼭 와요
- 네, 그래요

 

- 하위에게 안부 전해 줘요
- 그럴게요

 

- 안녕
- 잘 가요

 

냄새 정말 좋은데

 

페그가 물어보면
우린 오늘 외출한 거야

 

어디 간 건데?

 

- 스토파드 연극 보러
- 정말?

 

- 재미있었어?
- 아주 많이

 

또 저녁 먹으러 오라잖아

 

사람이 좋아서 그래

 

그럼 당신 혼자라도 가

 

당신 리조토를 포기하고?

 

조심해
프라이팬이 뜨거워

 

- 여보!
- 알았어

 

금방 샤워하고 올게

 

20분이면 돼

 

여보세요?

 

몇 시인지 아니?

 

무슨 일이야?

 

감사합니다

 

나한테 할 말 없어?

 

고맙다는 말?

 

- 술집에서 싸웠다고?
- 술집에서 싸운 것 아냐

 

- 술집에 있었고 싸웠잖아
- 싸운 게 아니라니까

 

술 취한 여자가
계속 시비를 걸길래

 

한 대 쳤어
그게 다야

 

- 그 여자가 누군데?
- 나야 모르지

 

모르는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시비를 걸었겠니?

 

그랬다니까! 언니가 맨날
집에만 있어서 모르는 거야

 

제발, 이지
제리 스프링거 쇼도 아니고...

 

무슨 뜻이야?
날 쓰레기로 생각해?

 

그만 좀 해
넌 이제 어린애가 아냐

 

이게 그만둘 일이야?

 

네가 이런 바보 같은 짓을
안 하면 되잖아

 

네 걱정 좀 안 하고 싶다

 

하지 마, 해달라고 한 적 없어
어린애는 그 여자니까

 

오늘 언니네서
자도 돼?

 

그는 아니야, 대니

 

내려가서 엄마한테
키스하는 거야

 

준비됐니? 하나, 둘, 셋
꽤 높았는걸

 

대니, 내려와서 아빠 봐

 

- 케이크 먹고 싶지?
-

 

- 오늘 케이크 먹어요?
-

 

- 정말?
- 아니, 브라우니야

 

- 퍼지라니까
- 맙소사!

 

아이고, 마 바커가 납시었군

 

그게 누군지 알았다면
재미있는 농담이었겠네요

 

릭이랑 스쿼시 하러 가

 

- 필요하면 전화해
- 알았어

 

스쿼시라
가서 재미있게 놀아요, 형부

 

스쿼시가 뭔지 알기는 하고?

 

알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 그래

 

그 여자가 날 죽이려고 했어

 

그래서 나도 한방 먹였지

 

끊어야 되겠다, 그래

 

고마워, 언니

 

이제 이게 뭔지 알아
깨지는 소리가 좋더라

 

어련하시겠어

 

아는 여자였구나?

 

왜 남의 전화를
엿듣고 그래?

 

넌 그 여자의
남자 친구와 자고

 

그 둘은 끝났어

 

집세 때문에
같이 사는 것뿐이야

 

- 그런데 왜 너한테 시비를 걸어?
- 미쳤으니까

 

그 여자가 내가
임신한 걸 알아 버렸거든

 

- 설마!
- 언니도 어기를 맘에 들어 할 거야

 

진짜 좋은 남자거든
뮤지션이고

 

그래? 참도 맘에 드는구나

 

백수 아냐
음악 일을 해

 

- 임신한 건 언제 알았어?
- 몇 주 전에

 

엄마한테 말했어?

 

세상에, 나만
모르고 있었던 거야?

 

- 어쩔 수 없었어
- 왜 나한테만 숨긴 거야?

 

당연히 언니가 걱정되서지
왜 그랬겠어

 

미안해
타이밍이 안 좋지

 

그런 소리 하지 마

 

어쨌든 말해 줘서 고마워

 

부엌을 개조하는데

 

데비 때문에 미치겠어

 

조리대 하나
사는 것만 해도...

 

중개사랑 결혼하지 말랬지

 

아직 베카한테
전화 안 했더군

 

그래, 알아

 

귀찮게 하려는 건
아니지만

 

전화해 주면
베카가 좋아할 거야

 

알아
나도 그렇게 말했어

 

그런데 아직은

 

겁이 나는 모양이야

 

8개월 전 일이야

 

- 알아, 데비한테 말할게
- 고마워

 

- 애들은 어때?
- 잘 있지

 

에밀리는 발레를 해
로비는 T볼을 하고

 

T볼이라고?

 

아이를 더 가질 계획은
전혀 없어?

 

없어

 

너무 이르잖아

 

마음을 열어, 부탁이야

 

알았어, 그래서 왔잖아

 

- 개비
- 안녕하세요

 

좋아요, 그럭저럭

 

- 정말이요?
- 네

 

- 안녕하세요, 케빈
- 안녕하세요

 

네, 그런데...

 

베카 동생이 임신을 했어요
그래서...

 

- 하위
- 왜

 

네, 힘들 수도 있죠

 

저도 사촌이 임신했었거든요

 

네, 별일 아니에요

 

 

그래도 얘기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세요

 

아뇨, 그러고 싶지 않아요

 

어색할 것 같아요

 

베카, 그러지 마

 

리디아 같지 않아?

 

리디아라고, 2년 전에도
처음 온 사람이 있었어요

 

4년이야
4년 전이었죠

 

중요한 건 베카가
리디아 같다는 거야

 

리디아도 처음엔
적극적이지 않았어요

 

두 분은 얼마나 되셨는데요?

 

6월이면 8년이 됩니다

 

그렇게
오래되셨는지는 몰랐군요

 

네, 저희는 베테랑이에요

 

저희는 여기를
안식처라고 생각하죠

 

극복하는 시간이 다 다르니까요

 

그럼요, 그럼요

 

가끔은 딸 애가
제 꿈에 나타나서

 

괜찮다고 말하죠

 

주님과 함께 있대요

 

그리고...

 

그럭저럭
잘 지내요, 그리고

 

잘 지내는 날들이 있으니까
나아진 것 같아요

 

나아졌죠, 지난주가...

 

사고난 지 1년이었는데

 

지난주 화요일이요

 

그때 기억이
되살아나더라구요

 

저희는 그렇게 생각해요

 

이 또한
주님의 뜻 일거라고요

 

우린 이유를 모르죠

 

주님만이 이유를 아시겠죠

 

전 믿어요

 

천사가 필요해서
데려가셨다고요

 

그래서 데려가신 거라 믿어요

 

천사가 필요하면

 

천사를 만들면 되죠
제 말은...

 

그분은 신이라면서
천사가 필요하면

 

만들면 되지 않냐고요

 

속마음을 얘기한 거예요

 

나 가고 싶어

 

그만 가 봐야겠어요
괜찮지, 여보?

 

그래
죄송합니다

 

그 사람들이 말하고 있었잖아

 

- 존중해 줘야지
- 여보

 

몇 주 동안 나갔어도
한마디도 안 하다

 

미안해, 난 주님 어쩌고는
못 들어 주잖아

 

다 그런 건 아니야
케빈과 개비는 괜찮아

 

아니, 케빈과 개비는
수렁에 빠진 거야, 말이 돼?

 

8년이라잖아, 8년!

 

우리도
그 꼴이 되고 싶다면...

 

- 좀 쉬었다 하고 싶으면
- 아니, 난 그만둘 거야

 

동생 때문에
맘 상한 거 알아

 

제발 그러지 좀 마

 

대학에서 심리학
한 학기 들은 거로

 

날 분석하려고

 

난 그 모임이 싫어

 

노력해 봤는데 안 맞아

 

알았어
가지 말자

 

고마워

 

다른 데 가서
먹으면 안 돼?

 

구미가 당기는 게 없어

 

태즈! 그만, 밥 먹자

 

여기 있다, 가만히 있어

 

죄송합니다, 물지 않아요

 

먹어
좀 멍청해서 그렇지

 

알아요, 우리 개니까요

 

그럼 당신이 베카군요

 

알아봤어야 하는데
전 어기예요

 

- 안녕하세요, 어기
- 안녕하세요

 

세상에!
연락도 없이 어쩐 일이니?

 

어서 들어오렴

 

- 이쪽은 어기다
- 네, 만났어요

 

- 이지 있어요?
- 있어

 

애플비에서 잘렸거든

 

원래는 기부하려고
계획했었는데

 

안 하길 잘했지!
이 셔츠 좀 봐

 

- 이 스웨터도...
- 언니...

 

이런 게 맞을 만큼 자라려면

 

아주 오래
걸리는 것 아냐?

 

아냐, 애들이
얼마나 빨리 자라는데

 

- 어기가 여기서 살아?
- 그래

 

여자 친구한테서 쫓겨났단다

 

- 전 여자 친구요
- 베카도 알아들어

 

이것 봤어?

 

귀엽다, 이것 좀 봐

 

여자애면 어떡해?

 

글쎄, 다른 사람 주지 뭐

 

아들이면 고마울걸

 

2년은 충분히 입힐 테니까

 

돈이 얼마나 절약되겠니

 

돈이 문제가 아냐

 

왜 문제가 아냐

 

너도 이제 생각해 봐야 해

 

내 말은... 더구나
아빠가 뮤지션이라면서

 

애 키우는 데 돈 많이 들어

 

이상할 것 같아서 그래

 

내 아들이
대니의 옷을 입고

 

뛰어다닌다면
이상할 것 같아

 

그래

 

미안해, 당연히 그렇겠지

 

언니 마음은 고마워

 

그래, 크리스마스나
생일에 옷은

 

많이 들어오니까
걱정 안 해도 될꺼야

 

어쨌든 딸일 거다

 

내가 족집게잖아

 

쉴라 딸도
내가 맞힌 것 몰라?

 

그리고 카렌도, 딸이 맞아

 

그랬으면 좋겠어
난 딸이 좋거든

 

물론 건강이 먼저겠지만
딸이 좋아

 

나도

 

커피 케이크 먹을래?
좀 내올게

 

하위한테
저녁거리 사 간다고 해서

 

그만 가야 돼요

 

맛있게 생겼네요

 

좀 먹어라

 

릭은 내 스쿼시
상대가 안 돼

 

릭이 데비 얘기 안 해?

 

당신이 먼저 데비한테
전화할 수도 있잖아

 

먼저 하긴 싫어
데비가 해야지

 

만약 로비나 에밀리한테

 

무슨 일이 생겼다면
난 먼저 연락했을 거야

 

데비처럼 숨지는 않아

 

난 안 그래

 

하위?

 

무슨 뜻인지 알지?

 

그래

 

하위

 

돌아봐

 

어서, 긴장을 풀어야 해

 

어깨가 잔뜩 뭉쳐 있어

 

그래, 알아

 

데비는 잊어버려

 

뭐든 맘에 걸리는 건 다

 

왜 이러는지 알아
분위기 잡고

 

속삭이는 말투로
날 유혹하려는 거지

 

대학 땐 통했잖아

 

그만 됐어, 그만

 

어디 가는 거야?

 

그냥 오늘 밤은 불안해

 

미안해
피곤한 하루였잖아

 

- 알았어
- 뭐야? 화내는 거야?

 

8개월이나 됐어

 

- 날짜를 세고 있었어?
- 그래, 세고 있었어

 

난 아직 준비가 안 됐어, 하위
난 아직...

 

비정상이라고 생각한다면...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진 않아

 

- 하지만...
- 그럼 뭐가 문제인데?

 

노력은 해야 한다고 생각해

 

처음엔 좀 어색한 느낌이...

 

- 당신은 섹스를 원하지
- 그런 식으로 말하지 마

 

섹스하려고
분위기 잡는 거잖아?

 

그렇게 밖에
생각이 안 된 거야?

 

- 그럼, 알 그린 노래는 왜 틀었어?
- 그 노래가 왜?

 

- 왜 틀었냐구?
- 이 노래 좋아하잖아

 

그 뿐이야
당신 기분 좀 나아지라고

 

내 기분 때문이라고?

 

미안해, 난 그런 걸로
기분이 전혀 안 나아져

 

대니 좀 잡고 있을래?

 

그렇게 잡고만 있어

 

- 아빠, 그만 해
- 그만 해

 

당신 앞으로 당겨, 지금

 

태즈가 불로
들어가려고 해

 

그대로 있어

 

좋아, 준비됐니?
엄마가 놓을 거야

 

- 준비됐어?
-

 

간다! 좋았어
발 들어

 

대니, 아빠를 봐

 

어서 와

 

모임에 안 갈 거면
다른 사람이라도 만나

 

- 오늘 할 일 있어?
- 지금 하고 있잖아

 

- 그럼 저녁때 봐
- 그래

 

이벤트부의
스캇 베이더 씨를 찾아왔는데

 

그런 분은 없습니다

 

그럴 리가요

 

그럼 케이트 핀은 있나요?

 

장식부에 로비트 핀은 있네요

 

연결해 드릴게요

 

누구라고 전해 드릴까요?

 

옛 직장 동료예요

 

전에 여기서 일했거든요

 

베카?

 

- 개리
- 베카!

 

여긴 웬일이에요?

 

시내에 나왔다가

 

인사나 할까 했는데

 

모두 떠나고 없네요

 

스캇은 3월에
크리스티로 갔어요

 

회사를 배신했죠

 

아직 커피 심부름하고
있는 걸 보니 반갑네요

 

아니에요

 

제가 스캇 자리를
물려받았거든요

 

가족들은 어때요?

 

그런데요, 개리

 

모두들 얼마나
바쁜지 아니까

 

이만 가 볼게요

 

맞아요
그건 안 변했죠

 

- 만나서 반가웠어요
- 저도요

 

- 벌금이 있어, 알지?
- 네, 알아요

 

상당히 오래됐구나
안내장도 몇 번 보냈어

 

- 네, 그래서 왔잖아요
- 7달러야

 

고맙다

 

평행 우주

 

도와 드릴까요?

 

네, 이 책을
빌릴 수 있을까요?

 

그럼요

 

내가 개울의 물고기가 되면

 

너한테서
헤엄쳐 달아날 거야

 

- 물속에 있어
- 그래, 그렇구나

 

엄마가 말씀하시길
네가 물고기가 되면

 

난 낚시꾼이 되어서
널 낚을 거야

 

미안

 

- 이봐
- 릭

 

오늘 밤 양키스 경기
티켓을 따냈는데

 

- 관심 있어?
- 안 돼, 모임에 가야 돼

 

하루 빼먹으면 안 돼?

 

홈 바로 뒷자리야

 

- 다음에
- 다음이 있으면

 

오늘은 혼자시네요?

 

네, 베카는
좀 쉬겠다고 해서요

 

모임 말이에요

 

커피 좀 가져올게

 

- 앉을래요?
- 네

 

- 여보세요?
- 엄마, 저예요

 

- 무슨 일 있니?
- 아뇨

 

이지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어 주려고요

 

괜찮죠?

 

그냥 사면 되는데...

 

귀찮게 그럴 것까지야

 

괜찮아요

 

저도 할 일이 생겨서 좋아요

 

그럼 그래라
오늘은 모임 없니?

 

하위만 갔어요
주님 얘기만 해서 전 싫어요

 

- 왜요?
-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런 걸로 위안을 얻거든

 

그렇겠죠
전 짜증만 날 뿐이에요

 

너희 오빠가 죽었을 때

 

내겐 교회가 큰 도움이 됐어

 

알아요, 하지만
대니는 오빠와 다르잖아요

 

내가 주일마다
널 교회에 데려갔었는데

 

그 얘기로 다시
다투고 싶지 않아요

 

케이크 때문에
전화한 것뿐이에요

 

네가 항상 옳은 건 아냐

 

주님이 계시면 어떡할래?

 

그렇다면 못된 사디스트겠죠

 

됐다, 그만하자

 

떠받들어도 뒤통수만 치잖아요

 

엄마는 좋아하시겠죠
아빠랑 똑같으니까

 

죄송해요

 

그럼 케이크는 네가 만들어라

 

 

그래, 내일 보자

 

누가 볼링장에서
생일 파티를 해

 

아직도 애들인 줄 아나 봐

 

내키지 않으면 안 가도 돼

 

아니야, 괜찮아

 

저것 좀 치웠으면 좋겠어

 

이 차 잘 안 타니까
상관없잖아

 

기분이 이상해서 그래

 

한 번 더 노력해 볼까?

 

- 뭐?
- 아이 말이야

 

당신도 마냥 젊은 건 아냐

 

그래서 지난번에
분위기 잡은 거야?

 

아냐

 

날 임신시키려던 거잖아

 

그런 게 아니라니까

 

두려운 건 알지만
도움이 될 거야

 

- 제자리로 돌아가는 데
- 제자리?

 

왜, 얘기도 못해?

 

집부터 팔아야 한다고 생각해

 

뭐? 언제부터 생각했는데?

 

중개사에서 빨리
오픈하우스를 하는 게

 

말도 없이 집을 내놔?

 

지금 말하고 있잖아

 

제자리로 돌아가고 싶다면

 

차라리 이사를 해

 

- 난 우리 집이 좋아
- 곳곳에 대니의 흔적이 너무 많아

 

- 아기용 의자에...
- 난 애 흔적이라도 봐야해

 

당신은 출근하니까
종일 앉아서

 

쳐다볼 일이 없잖아
당신은 도망치니까

 

- 그래도 이사는 싫어
- 난 아이를 갖기 싫어!

 

맙소사!

 

- 뭐 하는 거야?
- 뭐 하겠어?

 

케이크가 어떤지 봤어

 

농담이죠?

 

케네디 집안은 암살에
뇌수술까지 연관된 집안이라고요

 

그래, 하지만 저주는 아냐

 

운이 나빴던 거지

 

- 비행기는 사고는요?
- 돈이 너무 많아

 

그게 저주였지

 

보통 사람들처럼 살았다면

 

대부분은
아직 살아 있을 거야

 

슬프게 살겠죠

 

잘생긴 사람들이
다 그렇게 죽다니

 

웬 낭비냐는 말이야

 

- 와인 가져오지 말랬지?
- 직접 챙기셨어

 

이렇게 앉아서
정치 얘기도 하고

 

달라진 것 같아서 좋구나

 

- 선물 보자!
- 좋아

 

- 무거워
- 포장이 너무 예쁘지만 뜯어야지

 

목욕 세트야

 

실용적인 선물로 골랐어

 

내 샤워 커튼이
맘에 안 든다는 거지?

 

뭐가 필요한지 잘 몰라서

 

- 근데, 진짜 맘에 들어
- 고맙다고 해야지

 

고마워, 언니!
형부도요

 

아냐 난 고르는 거
구경만 했어

 

- 내 거다
- 고마워요

 

좀 이르다는 건 알지만...

 

세상에!

 

너무 귀여워
고마워요, 엄마

 

생일 선물로 아기용품은
생각 못했네

 

베이비 샤워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어

 

이건 아기 용품이 아니라
엄마용품이란다

 

언니 선물도 짱이야
목욕 세트가 필요했거든

 

하지만 아기 게
더 필요하잖아

 

- 원하면 교환해
- 맞아, 그래야겠다

 

튼살 로션으로
바꿔다 줄게

 

그냥 둬, 로션은
다음에 사 주면 되잖아

 

괜찮아요
내가 잡았어요

 

고마워, 언니
고마워

 

여기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에
대한 얘기가 생각났어

 

비행기 사고로
죽은 아들 말이야

 

이제 가요

 

내가 하려던 얘기는
케네디가 아니었거든

 

오나시스가 자기 아들의 비행기가

 

추락하도록 조작한 증거를
찾는 데 상금을 걸었대

 

책임을 씌울 사람을 찾는 거지

 

그거 읽어 봤어?

 

그는 구실이 필요했던 거야

 

엄마, 그 얘기는
왜 하세요?

 

그냥 말도 못하니?

 

항상 뼈가 있잖아요

 

파티에 와 주셔서 감사해요

 

언니, 케이크 맛있었어

 

네 오빠가
죽었을 때를 잊었구나

 

내가 모르는 것 같지만
다 알고 있다, 베카

 

누구 잘못인지요?

 

여러분,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말씀하시게 그냥 둬

 

잘잘못을
말하는 게 아냐

 

- 위안을 말하는 거지
- 아! 위안이요

 

넌 어디서 위안을 찾니?

 

- 그런 거 없어요
- 위안을 찾아야 돼

 

알았어요
그냥 내버려 두시면

 

이베이에서 찾아볼게요

 

난 널 도우려는 거다

 

아서가 죽었을 때

 

누가 도와줬더라면 싶어서

 

제발 대니와 오빠를
비교하지 마세요

 

대니는 4살 때
개를 따라가다

 

사고를 당했고

 

오빠는 30살에
헤로인 과용으로 죽었어요

 

엄마가 똑같다는 듯
말하는 게 화가 나요

 

그래도 내 아들이었어

 

우리 갈게
목욕 세트 잘 써

 

그럴게

 

아서가 죽었을 때
나도 너처럼 괴로웠지만

 

남한테 화풀이 하진 않았어

 

베일리 여사는요?

 

그 여자 얘기는
왜 꺼내니?

 

여보, 지붕 수리공한테
전화했어

 

번호를 못 찾았어

 

내 휴대폰에 있어
벽난로 위에

 

이름이 뭔데?

 

이름으로 저장 안 됐어

 

그럼 번호를
어떻게 찾아?

 

- 지붕 수리공 찾아봐
- 아, 지붕 수리공

 

그럼 뭐라고 저장했겠어?

 

난 이 휴대폰 못 쓰겠어

 

- 이건
- 됐어, 이제 내려 봐

 

- 어떻게 하라고?
- 손가락으로 내려

 

- 당신이 해
- 알았어

 

- 지붕 수리공
- 고마워

 

천만에

 

절 기다리세요?

 

그래, 미안해

 

네가 저 버스에
탄 줄 알고

 

맞아요

 

- 오늘은 안 탔구나
- 오늘은 학교에 안 갔어요

 

땡땡이치면 안 되지
젊은 양반

 

왜 절 기다리셨어요?

 

얘기 좀 하고 싶어서

 

무슨 얘기요?

 

- 잘 지내지?
- 네, 잘 지내요

 

- 내가 찾아온 게 불편하니?
- 아뇨

 

제 말은...

 

그래, 알아
나도 기분이 묘하거든

 

- 학교를 싫어하니?
- 아뇨, 왜요?

 

학교를 빼먹었다니까

 

안 좋아하나 싶어서

 

이미 대학에 합격했거든요

 

그럼 빼먹어도 되지, 뭐

 

네, 하지만 엄마한테
걸리면 큰일이에요

 

또 땡땡이치면
휴대폰 압수랬거든요

 

휴대폰을
많이 쓰지도 않지만요

 

- 어느 대학인데?
- 코네티컷 대학이요

 

그렇구나, 좋은 학교지
멀지도 않고

 

가까운 데 다녀서
부모님이 좋아하시겠네

 

엄마밖에 안 계세요
어쨌든 굉장히 좋아하시죠

 

대학원에 등록해서

 

제가 잘하는지 감시하시겠대요

 

장난으로 그러신 거예요

 

- 그래
- 네

 

엄마에게 가족이라고는
이제 저뿐이거든요

 

그래서 주말마다
와서 돕겠다고 했어요

 

그러면 좋아하시겠구나

 

그게... 죄송해요

 

나도 알아

 

- 네가 사과할 필요는...
- 도움 안 되는 것 알아요

 

아냐, 많이 위안이 돼

 

제가 먼저 찾아 뵈야 했는데

 

괜찮아

 

그날, 그 길로
가지 말았어야 했는데...

 

알아

 

그만 가야 될 거 같아요

 

그래

 

늦으면 엄마가
늘 걱정하시거든요

 

괜찮아
굳이 설명 안 해도 돼

 

또 뵐 수 있을까요?

 

- 그럼
- 네

 

- 이런, 맙소사!
- 개비

 

하필 당신한테
딱 걸렸네요

 

엿보려던 건 아니에요

 

그냥 뭐가 잘못됐나 해서요

 

하지만 냄새는 좋네요

 

이 냄새 아세요?
어떡해!

 

모두들 눈치채겠죠?

 

- 아뇨
- 맹세코 늘 이러진 않아요

 

케빈은요?

 

이제 모임에 안 나와요

 

당신 부인
베카의 영향 때문이에요

 

케빈도 모임을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던데요, 뭐

 

그이 때문에
정말 속이 상해요

 

결국 이렇게 돼 버렸잖아요

 

철없는 애들처럼
주차장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다니 우습죠?

 

더 없어요?

 

없긴요!
타요, 파트너!

 

오늘이 분노의 날인지는
모르겠지만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제가 분노에 대해 말할 땐
편안하게 얘기하는 편이죠

 

전 매일 분노와 싸웁니다

 

제 직장 동료들은 만날
수다나 떨어요

 

집 앞 도로를
포장한다나 어쩐다나

 

쓸데없는 얘기들이죠
그들은 몰라요

 

그들은 가슴 찢어지는
아픈 경험이 없으니까

 

- 우리가 아니잖아요
- 맞아요

 

전 그냥 그럭저럭...

 

이봐요, 내 딸이
백혈병으로 죽었어요

 

미안합니다
물 좀 마셔야겠어요

 

당신은 어머니가 멀리
하라던 나쁜 친구예요

 

그래요, 제가 문제예요

 

베카한테 이르지는 않을게요

 

그러면 감사하죠

 

- 안녕
- 잘 가요

 

베카!

 

- 베카, 무슨 짓을 한 거야?
- 왜?

 

빌어먹을!

 

- 왜?
- 내 휴대폰으로 뭐 했어?

 

무슨 일 난 줄 알았네

 

오늘 아침에 썼잖아
무슨 짓을 했어?

 

아무 짓도 안 했어

 

지붕 수리공 번호
찾은 것밖에

 

- 맙소사
- 왜? 전화하란 건 당신이야

 

- 대니의 비디오를 지웠지?
- 아니

 

당신도 같이 있었잖아
난 전화번호만 찾았어

 

그래, 화면을 계속 눌렀지

 

쓰는 방법을 잘 몰라서
그런 것뿐이야

 

어쨌든 사라져 버렸다고

 

다른 비디오가
100개는 있어

 

중요한 건 그게 아냐

 

그럼 컴퓨터에
저장해 뒀어야지

 

그래, 내 잘못이란 거지?

 

- 그런 말이 아냐
- 찾아봐도 없어!

 

하위, 일부러 한 게
아니라니까!

 

- 정말이야?
-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일부러
지웠다는 거야?

 

- 알 수 없지
- 알 수 없다고?

 

대니를 지우려고 하잖아

 

미안해, 하지만
매일 뭔가 달라진 거 같아

 

- 그래?
- 그래!

 

일 그 애의 흔적을
없애고 있어

 

아냐? 냉장고에 붙은
그림도 뗐잖아

 

잘 보관해 둔 거야
지하실 상자에 있어

 

그래? 그럼 옷은?

 

그런 걸 다 끼고 있을
필요는 없어

 

집은 팔고

 

태즈는 장모님 집에 보내고

 

심란해 죽겠는데
개가 발에 채이잖아

 

- 대니를 생각나게 하니까
- 그래, 생각나게 하니까

 

-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어
- 원래 태즈를 싫어했지

 

개를 안 데려왔으면

 

대니가 살아 있을 테니까

 

내가 전화 받으러
들어오지 않았으면!

 

- 문을 잠가 뒀으면!
- 문은 내가 열어 뒀었어!

 

그만 해, 하위
이런 거 따지기 싫어

 

누구의 잘못도 아냐

 

개의 잘못도 아냐

 

개는 다람쥐를 쫓고
대니는 개를 쫓아

 

대니가 사랑하던 개를
당신이 치워 버렸어

 

그래서 비디오도 지웠다고?

 

난 단순히 비디오만 말하고
있는 게 아냐

 

태즈와 그림과
옷과 모든 것 말이야

 

집 안에 사진 한 장 없어!

 

문에는 지문도 없고
빌어먹을!

 

대니를 지워 버리는 짓
좀 그만 해

 

그런다고 매일 매 순간

 

그 애가 안 보일 것 같아?

 

비디오는 사고였어, 하위

 

믿어 줘, 나도 맘이 더 아파
정말이야

 

다른 것들처럼
잘 보관할 걸

 

- 내가 원하는 건 그게 아냐
- 그럼 뭔데?

 

당신이 보기엔

 

내가 괜찮아 보이지?

 

그럼, 나한테
원하는 게 뭔데?

 

뭔가 달라져야 해
이런 식으론...

 

도저히 더 못 견디겠어
이건...

 

너무 힘들어
너무 힘들어

 

개를 찾아와야겠어
장모님 집에선 뚱보가 될 거야

 

여보

 

미안하지만 난 태즈가 그리워
찾아와야겠어

 

- 직접 만드신 거예요?
- 그렇다니까

 

맛있어요
아직 따뜻하고요

 

맛있다니까 기쁘다

 

나 그 책 읽고 있어
'평행 우주'란 책

 

그래요?
마음에 드세요?

 

그래, 재미있더라
믿어지진 않지만

 

진짜 또 다른 세계가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재미는 있어

 

학교 숙제 때문에
읽은 거니?

 

- 아뇨, 조사할 게 있어서요
- 조사?

 

- 만화책이에요
- 대단한데

 

래빗 홀

 

- 네가 그린 거야?
- 네

 

굉장하구나
무슨 얘기야?

 

과학자와 그 아들이요

 

과학자 아버지가 다른 은하로

 

- 통하는 구멍을 발견해요
- 그게 래빗 홀이구나

 

네, 그런데
과학자가 죽자 아들이

 

아버지를 찾아
구멍으로 들어가요

 

하지만 거기서 다른 버전의
아버지를 만나게 되죠

 

좀 바보 같죠

 

- 아니
- 정말요?

 

전혀 바보 같지 않아
나도 읽고 싶은데

 

그게...

 

죄송해요
아직 미완성이에요

 

완성되면 꼭 보여 드릴게요

 

- 좋아
- 네

 

널 불편하게 만들고 싶진 않아
난...

 

제가 과속했을 수도 있어요
그날이요

 

확실하진 않지만...
그랬을지도 몰라요

 

그 얘길 하고 싶었어요

 

30km 구역이었는데
2, 3km 빨랐을지 모르겠어요

 

전 종종 속도계를 보고

 

지정 속도를 넘으면
줄이는데...

 

그땐 체크했는지
기억이 안 나요

 

어쩌면
좀 빨랐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리고
갑자기 개가 튀어나왔어요

 

피하려고 핸들을 꺾었는데
그렇게 될 줄...

 

정말 몰랐어요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지정 속도를
넘었을지도 몰라요

 

확실하진 않지만요

 

- 그래, 됐어
- 네

 

- 네, 그래요
- 나도 알아

 

고마워요

 

안에 들어가기 싫어요

 

- 미안해요, 그냥...
- 좀 봐줘요

 

- 미안해요
- 잘할 수 있는데

 

마리화나 때문에
거리 감각이 없어져서 그래요

 

- 좋았어
- 제가 뒤에서 받쳐 줄게요

 

- 염려하지 마세요
- 고마워요

 

실은 고백할 게 있어요

 

케빈이 모임에
안 나온다고 했죠?

 

무슨 뜻이냐면

 

절 떠났다는 거예요

 

절 버렸어요

 

네, 집에 가 보니까
없더라고요

 

- 맙소사, 편지도 없이...
- 아뇨

 

편지는 남겼더라구요

 

뭐, 편지라기보다는
선언서였죠

 

서로를 파괴해 온
우리의 지난 일에 대한

 

미안해요

 

결국 이렇게 될 거였어요
맞죠?

 

그 일은 사람을 바꿔 놓죠
말 그대로 사람을 바꿔 놔요

 

피할 수 없었다는 생각도
조금은 들어요

 

전 아내를 사랑해요

 

당연히 그렇겠죠

 

아주 많이 사랑해요

 

알았어요

 

당신이 옳은 것 같아
집 파는 것...

 

잘 생각해 보자

 

- 그게 최선인 것 같아
- 그래

 

그러지 마세요

 

미련을 가지면 더 힘들어져요

 

안녕, 얘들아! 알파벳
연습 나라에 온 걸 환영해

 

이걸 어떻게 끄지

 

애 없는 사람들이
이런 걸 선물한다니까요

 

- 안녕!
- 안녕!

 

다시 찾아와 주길 바래

 

데비한테 아직 연락 없니?

 

- 네
- 저런, 안됐구나

 

하지만 더 나쁠 수도 있어

 

아서가 죽었을 때는 말이야

 

말하셔도 돼요

 

- 해도 돼?
- 네

 

널 정말 모르겠구나

 

또 잔소리 듣기는 싫어

 

오빠 얘기가 아니라
비교를 하지 말란 거죠

 

- 그래
- 뭐가 더 나쁜데요?

 

- 모린 베일리 기억나니?
- 네

 

네 오빠가 죽은 후로
그 여자가

 

- 우리 집에서 살다시피 했잖아
- 네, 그랬었죠

 

도무지 나만의
시간이 없는 거야

 

참다 못해서 물었지

 

왜 늘 우리 집에 오느냐고

 

그랬더니 뭐래요?

 

나와 슬픔을
나누고 싶다는 거야

 

그래서 필요 없다고

 

그 뚱뚱한 엉덩이를
내 의자에서 치우랬지

 

- 설마! 아니죠?
- 그랬어

 

- 그렇게 말했어
- 뚱뚱한 엉덩이요?

 

늘 내 커피만 축내고

 

나눠 가는 슬픔은
하나도 없고

 

오히려 내 계피 번만
가져간다고 했지

 

그랬더니 다시는 안 오더라

 

세상에!
어떻게 그런 말을...

 

- 지금 생각하면 좀 미안해
- 아니잖아요

 

정말
네 말이 맞다, 아냐

 

전혀 보고 싶지 않아

 

됐어, 계획대로 다 되고 있어
태즈 문제도 해결했고

 

고전적인 애플파이 전술인가?

 

집 보러 올 때 말이야

 

맛있는 파이 향에
더 훈훈해 보이잖아

 

아냐, 그냥 굽는 거야

 

난 또 집 보러 오는
사람들 때문인 줄 알았어

 

그럼 당신은
나가 있을 거지?

 

당연하지, 당신도 나가

 

- 비켜 줘야지
- 왜 이래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거야

 

쓰레기통은 뒤에 내놓고

 

잔디도 깎아 놨죠

 

여기서 참석 표를 쓰고
거실로 들어가는 겁니다

 

좋습니다

 

아내는 나가겠지만
전 같이 있었으면 해요

 

그러세요
편한 대로 하세요

 

- 네, 좋아요
- 여보

 

- 잘 갔다 와
- 안녕

 

다 된 것 같은데요

 

남서 향이라
종일 볕이 들죠

 

위층을 둘러보시겠어요?

 

따라오세요
이쪽이에요

 

좋아요
여보, 어서 와

 

저희 집이
이 동네에서 제일 커요

 

안방부터 보여 드릴까요?

 

이 방은 뭐예요?

 

그게... 이 방은...

 

아이들 방으로
쓰면 딱 일 겁니다

 

이 방 어때?
네 맘에 드니?

 

- 조심해라
- 그래

 

우리 물건이 아니잖아

 

- 감사합니다
- 댁의 아들은 몇 살이죠?

 

아들 방 아닙니까?

 

제 아들의 방이었죠

 

하지만 사고로 죽었어요

 

집 앞에서...

 

- 어머나!
- 정말 유감입니다

 

감사합니다

 

힘드셨을 것 같네요

 

네, 뭔가
어색하다고 할까요

 

아직도 그 애가
없다는 사실을

 

잊어버리곤 해요

 

침대 밑에
숨어 있다가 금방

 

튀어나올 것 같죠
하지만...

 

아직도 그 애를 느껴요

 

안방을 보여 드릴까요?

 

 

그래, 알았어
나갈게

 

- 누구야?
- 언니, 놀러 나오래

 

- 나오길 잘했다
- 그렇지?

 

맙소사
벌써 배가 불렀어

 

그러게 풍선이 된 것 같아

 

애만 나오면
바로 헬스클럽 갈 거야

 

엄마가 애 봐 주는 동안

 

엄마가 애 봐 주는
동안이라니 무슨 말이야?

 

네가 운동 가면
봐 주시겠지

 

- 엄마도 좋아하시잖아
- 아니, 어기가 있잖아

 

밤에 일하니까
낮엔 볼 수 있어

 

그럼 어기가 보겠네

 

언니는 내가 엄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지?

 

난 그게 화가 나

 

우리 엄마도 하는 일인데
뭐가 어렵겠어

 

- 피곤한 거 아니지?
- 응, 괜찮아

 

몇 가지 빨리 사고

 

- 점심 먹자
- 그래

 

딸기 맛이에요

 

엄마, 과일 젤리 사 주세요

 

안 돼, 너도 알지

 

사주세요

 

- 조금만 먹을게요
- 새미, 안 돼

 

- 과일 젤리 먹고 싶어요
- 안 된다니까

 

- 말 잘 들을게요
- 그만 해

 

- 사주세요
- 안 돼

 

- 약속할게요
- 안 된다고 했지

 

실례지만 겨우 3달러인데

 

사 주시지 그러세요?

 

댁이 참견할 일이 아니에요

 

우리 집은 사탕류는 안 먹여요
아이도 알아요

 

과일로 만든 건데
좀 안 돼요?

 

아이 있으세요?

 

당연히 없을 것 같았어요
실례해요

 

차에 가
차에 가 있어

 

8개월 전에 잃은
아들 생각에 그만...

 

- 정말 죄송해요
- 상관없어요

 

엄마 괜찮아

 

- 어서 와
- 하위

 

재미있게 놀았어?

 

- 여기는 어땠어?
- 잘 안 됐어, 집이 별로래

 

그 방을 치워야 할 것 같아

 

알았어

 

손님방으로 꾸미는 게 어떨까

 

처제는 들어올 생각 말고

 

세상에!

 

안녕하세요
문이 열려 있어서요

 

- 노크를 했는데...
- 태즈, 조용히 해!

 

표지판이 있기에
들어와도 되는 줄 알고...

 

- 집을 사려고?
- 하위!

 

아뇨, 이게 완성돼서

 

보여 드리려고 왔어요

 

이게 무슨 소리야?

 

고마워

 

도서관에서 우연히 마주쳤어

 

그래서 만났어

 

만났다고?

 

- 그래, 몇 번
- 그렇군

 

죄송해요
전 이런 줄 모르고...

 

- 아냐...
- 여기서 만났어?

 

아니, 공원에서

 

- 공원에서 만났다고?
- 그래

 

그래, 내 아내가 널
공공장소에서 만났다는 건데...

 

넌 왜?
사과라도 하려고?

 

- 네, 그런 것 같아요
- 그런 것 같아?

 

좋아, 사과를 하고
그리고...

 

됐어, 그만 해

 

- 그래서 어쩌자고?
- 그만 해

 

- 날 좀 봐
- 하위, 그만하라니까

 

- 그게 뭐야?
- 만화책이야

 

만화책이라고?
만화책!

 

이리 가져오라고 하든?

 

- 아뇨
- 당연하지

 

여긴 우리 집이니까!

 

팔 집이라도

 

네가 들어올 수 있는 건 아냐

 

괜찮아, 그만 해

 

그러면 안 돼, 안 괜찮아

 

남의 집에 불쑥
들어오면 안 돼

 

이건 예의가 아니란 말이야

 

전 가 볼게요

 

당신은 머저리야

 

기다려, 제이슨!
잠깐만, 미안하다

 

내가 머저리라니

 

태즈, 그만 해

 

태즈!
태즈!

 

태즈, 그만 해!

 

이런, 태즈

 

왜 얘기 안 했어?

 

당신이 마리화나를 피우고
말 안 한 것과 같은 이유야

 

절대 사라지지 않나요?

 

그래

 

날 보렴
11년째 지니고 살잖니

 

하지만 변하기는 하지

 

- 어떻게요?
- 글쎄

 

무게의 문제인 것 같아

 

언제부터인가 견딜 만해져

 

결국은 밖으로 나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작은 조약돌만
하게 되지

 

때로는 잊어버리기도 해

 

그러다 또 문득 생각나서 보면
거기 있는 거야

 

그래, 그런 거야

 

끔찍할 수도 있지
하지만 늘 그런 건 아니야

 

그건 뭐랄까

 

아들 대신
너에게 주어진 무엇

 

그냥 평생 가슴에
품고 가야 할 것

 

그리고 사라지지 않는...

 

- 그렇지만...
- 그렇지만 뭐요?

 

사실은... 괜찮아

 

- 여보세요?
- 안녕하세요?

 

전... 하위예요

 

모임의 하위 코벳이요

 

안녕하세요, 하위?

 

자, 먹어

 

- 여보
- 안녕, 모임에 갈 거야?

 

응, 당신은 안 갈 거지?

 

안 가

 

제이슨입니다
메시지를 남겨 주세요

 

집은 잘 찾았어요?

 

하위?

 

미안해요

 

베카?

 

베카?

 

베카?

 

베카?

 

세상에!

 

죄송해요

 

- 몇 시니?
- 6시쯤이요

 

이제 돌아오는 거야?

 

- 어젠 재밌었니?
- 괜찮았어요

 

- 너 멋있다
- 고마워요

 

- 그 애 여자 친구야?
- 아뇨, 그냥 친구요

 

- 예쁘던데
- 네, 예쁘죠

 

이거 너무 재미있게 봤어

 

- 특히 스토리가 맘에 들어
- 감사합니다

 

에우리디케와 오르페우스
생각이 나더라

 

- 그 신화 아니?
- 아뇨

 

에우리디케가 죽자
오르페우스는

 

그녀를 찾으러
저승으로 가지

 

결국 잘되지는 않았어

 

읽어 봐야겠네요

 

과학자가 너희 아빠니?

 

소년이 찾아간 그 과학자

 

- 아뇨
- 네 얘기 아냐?

 

아빤 영어 선생님이었어요

 

- 그게 좀 궁금했어
- 상상 속의 이야기예요

 

- 알아, 난 그저...
- 추측하셨군요

 

실재한다고 생각하니?

 

래빗 홀이요?

 

존재했으면 좋겠어요

 

우주가 무한하다면
무엇이든 가능하죠

 

다른 세상 어딘가의 난
팬케이크를 굽고 있을까?

 

- 아니면 물놀이 중?
- 네, 그럴 거에요

 

어느 쪽이든...

 

전 확률 법칙이라고 생각해요

 

사실은 수많은 아줌마와 제가

 

어딘가에서
떠다니고 있는 거죠

 

그래, 여기는 슬픈 버전이지

 

- 네, 맞아요
- 하지만 다른 버전들도 있어

 

그리고 거기에선 모든 게
우리 뜻대로인 거야

 

과학을 믿으신다면요

 

맘에 들어, 멋지잖아

 

어딘가에선 나도
즐겁게 지내고 있을 거야

 

- 당신이 떠난 줄 알았어
- 난, 떠나지 않아

 

릭과 데비를 초대해서

 

바비큐 파티를 할까 해

 

내가 자기를
싫어한다고 생각해서

 

전화 안 하는 것 같아
오해를 풀어야지

 

- 바비큐 파티?
- 응

 

그래야 애들도 보지

 

에밀리한테
생일 선물 사 줘야 돼

 

- 지난주에 4살이 됐잖아
- 맞아

 

그래

 

- 곧 대니의 생일도 다가와
- 알아

 

- 마음 아프겠지
- 그래

 

그런데 그 아이
제이슨 말이야

 

그 애 탓이 아니라고 말했어?
그 애 탓이 아니라고 말했어?

 

- 그 애를 탓하지 않잖아
- 알아, 그러니까...
- 그 애를 탓하지 않잖아
- 알아, 그러니까...

 

- 그 애도 우리 맘을 아냐고
- 응, 그런 거 같아
- 그 애도 우리 맘을 아냐고
- 응, 그런 거 같아

 

다행이군
다행이군

 

원하면 직접 말해
원?

 

- 그건 싫어
- 알았어
원하면 직접 말해
원?

 

 

너무 조용한데

 

 

오늘 밤 태즈가 방해할까봐
내가 수면제를 먹였거든

 

 

- 재미있네
- 농담인 줄 알아?

 

 

그럼 이제 어떡하지?

 

 

뭘?

 

 

모르겠어
곰곰이 생각해 봐

 

 

글쎄 장난감 마을에 갈까?

 

 

캔디랜드를 사는 건 어때?

 

 

에밀리도 좋아할걸

 

 

캔디랜드, 그거야

 

 

그리고 나선?

 

 

포장해야지

 

 

그리고는
바비큐 파티를 하는 거야

 

 

모두 모이겠지

 

 

다른 사람도 몇 명 불러서

 

 

너무 어색하지 않게 하자

 

 

그리고 모두를 편안하게
만들어 줘야지

 

 

그동안 애들이
어떻게 지냈는지

 

 

이것저것 물어야 돼

 

 

진짜 관심 있는 척하면서

 

 

그리고 그리고 우리는...

 

 

아이들이 뛰노는 동안

 

 

누군가 대니 얘기를
꺼내길 기다려

 

 

그러면 잠시
대화가 지속되겠지

 

 

그리고 나서 다들
집으로 돌아갈 거야

 

 

그 다음에는?

 

 

우리 둘만을 위한

 

 

뭔가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