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09,115 --> 00:01:14,919 순수의 시대 2 00:02:46,345 --> 00:02:51,416 {\an8}1870년대 뉴욕 3 00:04:26,611 --> 00:04:27,945 저런! 4 00:04:45,697 --> 00:04:49,701 밍고트 집안에서 저런 짓을 할 줄이야 5 00:04:49,801 --> 00:04:52,037 저 여자를 오페라에 데려와서 6 00:04:52,137 --> 00:04:55,707 메이 웰랜드 양 옆에 앉히다니, 이상하군요 7 00:04:55,807 --> 00:04:58,443 인생이 기구한 여자지 8 00:04:58,543 --> 00:05:01,012 보퍼트 씨 무도회에도 데려올까요? 9 00:05:01,112 --> 00:05:04,315 그럼 다들 수군댈걸 10 00:05:25,604 --> 00:05:28,273 안녕하세요, 웰랜드 부인 안녕, 메이 11 00:05:28,373 --> 00:05:32,877 뉴랜드, 우리 조카 올렌스카 백작부인 알지? 12 00:05:44,389 --> 00:05:45,589 백작부인 13 00:05:55,433 --> 00:05:57,802 올렌스카 부인께 말씀드렸어? 14 00:05:57,902 --> 00:05:58,802 뭘요? 15 00:05:59,079 --> 00:06:01,406 우리 약혼한 거 16 00:06:01,506 --> 00:06:03,907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17 00:06:04,309 --> 00:06:07,045 무도회 때 발표할까 하는데 18 00:06:07,145 --> 00:06:09,580 어머니 허락부터 구하고요 19 00:06:10,081 --> 00:06:12,950 이미 결정된 걸 왜 바꾸려고 하죠? 20 00:06:13,651 --> 00:06:17,087 사촌 언니에겐 말해도 돼요 당신을 기억하던데요 21 00:06:18,189 --> 00:06:23,394 우리 같이 놀았었죠? 예전 일들이 다 생각나요 22 00:06:24,396 --> 00:06:29,233 다들 반바지에 속바지 차림이었는데 23 00:06:42,380 --> 00:06:46,551 당신은 짓궂었죠 문 뒤에서 내게 키스도 했지만 24 00:06:46,651 --> 00:06:51,155 난 눈길 한번 안 주던 당신 사촌 밴디를 좋아했죠 25 00:06:55,093 --> 00:06:57,042 그래요 떠나신 지 한참 됐죠 26 00:06:57,736 --> 00:06:59,064 몇백 년은 됐죠 27 00:06:59,164 --> 00:07:03,233 죽어서 매장된 느낌이랄까 거기에 비하면 여긴 천국이죠 28 00:07:50,081 --> 00:07:55,887 무도회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 29 00:07:55,987 --> 00:07:58,423 평소처럼 줄리어스 보퍼트의 부인은 30 00:07:58,523 --> 00:08:03,828 '보석의 노래'가 시작되기 직전에 홀로 입장했다가 31 00:08:03,928 --> 00:08:09,767 역시나 평소처럼 3막이 끝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을 떠났다 32 00:08:09,867 --> 00:08:13,304 그럼 뉴욕 사람들은 30분 뒤에 33 00:08:13,404 --> 00:08:17,574 보퍼트가의 연례 무도회가 시작된다는 걸 알았다 34 00:08:32,590 --> 00:08:36,794 마차들은 공연이 끝날 때까지 대기했다 35 00:08:36,894 --> 00:08:40,298 뉴욕 사람들도 뻔히 알면서 절대 인정하지 않는 사실은 36 00:08:40,398 --> 00:08:45,936 미국인은 공연장에 갈 때보다 나올 때 더 서두른다는 것이다 37 00:08:58,049 --> 00:09:00,852 보퍼트가의 저택은 뉴욕에선 드물게 38 00:09:00,952 --> 00:09:03,187 무도회장을 갖추고 있는데 39 00:09:03,287 --> 00:09:08,593 1년 중 364일 어둠 속에 묻어두는 이 무도회장은 40 00:09:08,693 --> 00:09:13,998 보퍼트가의 불명예스러운 과거를 덮기 위한 장소였다 41 00:09:14,098 --> 00:09:15,066 부인 레지나 보퍼트는 42 00:09:15,166 --> 00:09:17,802 사우스캐롤라이나의 명문가 출신이지만 43 00:09:17,902 --> 00:09:21,806 영국인으로 알려진 남편 줄리어스는 44 00:09:21,906 --> 00:09:28,246 방탕하고 말투는 거칠었으며 전력도 의심스러웠다 45 00:09:28,346 --> 00:09:31,148 그는 결혼을 통해 사회적 지위를 얻었지만 46 00:09:31,248 --> 00:09:34,184 존경을 받진 못했다 47 00:10:11,155 --> 00:10:15,693 뉴랜드 아처는 다른 젊은이들처럼 클럽에 가지 않고 48 00:10:15,793 --> 00:10:18,095 무도회장으로 바로 왔다 49 00:10:18,195 --> 00:10:20,698 그는 약혼 발표를 통해 50 00:10:20,798 --> 00:10:23,401 백작부인에 관한 논란을 잠재우고 51 00:10:23,501 --> 00:10:28,371 메이와 그녀의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고 싶었다 52 00:10:34,912 --> 00:10:38,516 보퍼트가의 저택은 대담하게 설계됐는데 53 00:10:38,616 --> 00:10:42,520 좁은 복도를 지나는 대신 54 00:10:42,620 --> 00:10:48,491 그림으로 채워진 응접실을 지나 무도회장에 이르는 구조였다 55 00:11:02,740 --> 00:11:06,577 붉은색으로 치장된 응접실을 지나가야만 56 00:11:06,677 --> 00:11:12,650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부그로'의 누드화를 볼 수 있는데 57 00:11:12,750 --> 00:11:18,087 보퍼트는 대담하게도 이 그림을 보란 듯이 걸어놨다 58 00:11:19,823 --> 00:11:22,492 - 안녕하세요 - 어서 오게, 아처 59 00:11:25,362 --> 00:11:28,499 아처는 관습에 도전하는 걸 즐겼다 60 00:11:28,599 --> 00:11:31,168 속으로는 순응하는 것에 의문을 품었지만 61 00:11:31,268 --> 00:11:34,738 겉으로는 가족과 전통을 옹호했다 62 00:11:34,838 --> 00:11:38,108 그가 속한 세상은 워낙 불안정해서 63 00:11:38,208 --> 00:11:41,944 속삭임 한마디에도 균형이 쉽게 무너진다 64 00:12:02,966 --> 00:12:08,038 아처에게 위선이 몸에 밴 사람들은 흥미를 넘어 65 00:12:08,138 --> 00:12:10,607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66 00:12:10,707 --> 00:12:16,313 예를 들어 로렌스 레퍼츠는 뉴욕에서 예법의 대가였는데 67 00:12:16,413 --> 00:12:18,148 여성용 구두 '펌프스'와 68 00:12:18,248 --> 00:12:22,052 에나멜가죽 구두 '옥스퍼드'화를 논할 때 그의 견해는 절대적이었고 69 00:12:22,152 --> 00:12:28,491 은밀한 로맨스에 관해서도 그의 재능은 의문의 여지가 없었다 70 00:12:46,476 --> 00:12:50,981 로렌스 레퍼츠가 예법의 권위자라면 71 00:12:51,081 --> 00:12:53,817 실러튼 잭슨은 집안 문제의 권위자였다 72 00:12:53,917 --> 00:12:58,889 올렌스카 백작부인이 유럽에서 우울하게 보낸 결혼생활은 73 00:12:58,989 --> 00:13:02,526 그에게 서둘러 발굴하고픈 보물과도 같았다 74 00:13:02,626 --> 00:13:06,196 그는 평온해 보이는 이 사회의 수면 아래서 75 00:13:06,296 --> 00:13:12,269 지난 50년간 벌어진 추문과 수수께끼를 76 00:13:12,369 --> 00:13:15,738 모두 기록해두고 있었다 77 00:13:21,712 --> 00:13:27,050 줄리어스 보퍼트는 매사에 태연자약했는데 78 00:13:27,150 --> 00:13:31,188 자신의 파티에 손님처럼 무심코 나타났다가 79 00:13:31,288 --> 00:13:37,728 좀 더 소박하지만 위안을 주는 동부 30번가로 가버리는 식이었다 80 00:13:37,828 --> 00:13:44,734 사업에 있어선 대담했지만 사생활은 그야말로 뻔뻔했다 81 00:13:48,004 --> 00:13:53,143 주변은 음모와 술수로 난무했지만 아처의 약혼녀는 순수했다 82 00:13:53,243 --> 00:13:58,315 메이 웰랜드는 아처가 세상에서 가장 명예롭게 여기는 상징이었고 83 00:13:58,415 --> 00:14:02,818 그녀를 통해 아처는 명예를 얻었다 84 00:14:07,357 --> 00:14:09,993 당신 말대로 친구들한테 얘기했어요 85 00:14:10,093 --> 00:14:13,497 힘들게 기다렸는데 하필 무도회에서 발표해야 하다니 86 00:14:13,597 --> 00:14:15,232 그래도 여긴 우리뿐이잖아요 87 00:14:15,332 --> 00:14:20,636 당신과 키스하고 싶은데 참아야 한다는 게 제일 힘들어 88 00:14:32,582 --> 00:14:34,595 엘렌 언니한테 얘기했어요? 89 00:14:35,092 --> 00:14:37,135 아니 말할 기회가 없었어 90 00:14:38,555 --> 00:14:42,159 제 사촌인데 다른 사람이 먼저 알면... 91 00:14:42,259 --> 00:14:45,028 외국에 오래 살아서 그런지 조금 예민해요 92 00:14:45,128 --> 00:14:48,165 만나면 꼭 얘기할게 93 00:14:48,265 --> 00:14:50,715 오기 직전에 마음을 바꿨어요 94 00:14:51,585 --> 00:14:53,250 오기 직전에? 95 00:14:53,570 --> 00:14:56,072 드레스가 어울리지 않는다나 96 00:14:56,172 --> 00:15:00,276 우리가 보기엔 예뻤는데 숙모님께 부탁해서 집에 갔어요 97 00:15:01,177 --> 00:15:02,611 그랬군 98 00:15:20,063 --> 00:15:21,865 아주 예뻐 99 00:15:21,965 --> 00:15:23,700 큼지막하구나 100 00:15:23,800 --> 00:15:28,204 우리 때는 조각을 새긴 진주 반지면 충분했는데 101 00:15:28,304 --> 00:15:32,375 그래도 저 반지를 돋보이게 하는 건 손이 아니겠나? 102 00:15:32,475 --> 00:15:35,412 넌 신식 디자인이 좋겠지만 103 00:15:35,512 --> 00:15:38,114 구식에 익숙한 사람한테는 허전해 보이지 104 00:15:38,214 --> 00:15:42,852 내 얘기는 아니겠지? 난 새로운 게 좋아 105 00:15:42,952 --> 00:15:46,122 파리에서 로쉐가 내 손을 모델로 조각을 했었어 106 00:15:46,222 --> 00:15:49,525 메이도 해줄 거야 손 좀 다오 107 00:15:50,026 --> 00:15:53,029 손이 왜 이렇게 커 108 00:15:53,129 --> 00:15:55,999 요즘 스포츠는 관절을 벌어지게 한다니까 109 00:15:56,099 --> 00:16:00,036 그래도 피부는 하얗구나 결혼은 언제 하지? 110 00:16:00,136 --> 00:16:03,872 되도록 빨리요 할머님이 도와주신다면요 111 00:16:05,208 --> 00:16:07,977 서로 알아갈 시간을 더 줘야죠 112 00:16:08,077 --> 00:16:09,312 서로를 알아간다고? 113 00:16:09,412 --> 00:16:12,082 뉴욕에서 서로 모르는 사람도 있나? 114 00:16:12,182 --> 00:16:16,019 시간 끌면서 김 빼지 말고 사순절 전에 결혼시켜 115 00:16:16,119 --> 00:16:20,457 내가 폐렴에 걸릴지도 모르는데 결혼 피로연은 꼭 해주고 싶거든 116 00:16:20,557 --> 00:16:21,758 감사해요, 어머니 117 00:16:21,858 --> 00:16:26,096 맨슨 밍고트 노부인이 메이의 친할머니가 아니더라도 118 00:16:26,196 --> 00:16:30,800 그녀는 약혼하고 가장 먼저 인사드릴 인물이었다 119 00:16:30,900 --> 00:16:36,439 이 사회의 여장부이자 태후 같은 존재인 그녀는 120 00:16:36,539 --> 00:16:38,775 뉴욕의 많은 인사들과 친분이 있었고 121 00:16:38,875 --> 00:16:42,912 그들과 친인척 관계이거나 그들의 평판을 꿰고 있었다 122 00:16:43,012 --> 00:16:45,081 평범해 보이는 저택이었지만 123 00:16:45,181 --> 00:16:48,585 그녀는 크림색 기둥으로 장식된 대저택에서 124 00:16:48,685 --> 00:16:52,789 위엄 있게 지냈는데 125 00:16:52,889 --> 00:16:57,393 센트럴 파크 인근 황무지에 위치해서 접근이 어려웠다 126 00:16:57,493 --> 00:17:00,730 그녀는 오래전부터 늘어난 체중 때문에 127 00:17:00,830 --> 00:17:03,132 계단 오르기가 어려워지자 128 00:17:03,232 --> 00:17:10,206 특유의 독립심으로 1층에 거주 공간을 마련했다 129 00:17:10,306 --> 00:17:15,478 그래서 예기치 않게 거실에서도 그녀의 침실이 들여다보였다 130 00:17:15,578 --> 00:17:20,250 방문객들은 이런 낯선 배치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131 00:17:20,350 --> 00:17:24,187 마치 프랑스 소설에 등장하는 132 00:17:24,287 --> 00:17:28,958 정부를 둔 여자의 집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133 00:17:29,058 --> 00:17:31,494 만일 정부를 원했다면 134 00:17:31,594 --> 00:17:35,298 대담한 그녀가 못 둘 리도 없지만 135 00:17:35,398 --> 00:17:42,005 지금은 여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것에 만족했으며 136 00:17:42,105 --> 00:17:48,177 뉴랜드 아처와 손녀 메이의 결합만을 손꼽아 기다렸는데 137 00:17:48,277 --> 00:17:50,980 이 결혼은 뉴욕 최고의 명문가가 결합하는 138 00:17:51,080 --> 00:17:54,083 중차대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139 00:17:54,183 --> 00:17:56,651 -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 - 잘 가렴 140 00:17:56,751 --> 00:17:58,320 엘렌! 141 00:17:58,888 --> 00:17:59,989 아처도 왔나? 142 00:18:00,089 --> 00:18:04,426 보퍼트 정말 오랜만이군 143 00:18:04,994 --> 00:18:06,195 정말 오랜만입니다 144 00:18:06,295 --> 00:18:07,597 안녕하셨어요 145 00:18:07,697 --> 00:18:11,367 엘렌 백작부인을 만났는데 집까지 동행을 허락하셨죠 146 00:18:11,467 --> 00:18:14,537 엘렌이 있으니 집에 생기가 넘칠 걸세 147 00:18:14,637 --> 00:18:16,154 의자 가져와 앉게 148 00:18:16,254 --> 00:18:17,140 이거요? 149 00:18:17,240 --> 00:18:18,577 좋은 소식 없나? 150 00:18:18,677 --> 00:18:21,077 메이와 제 얘기 들으셨죠? 151 00:18:21,177 --> 00:18:23,746 미리 얘기 안 했다고 메이에게 혼났어요 152 00:18:23,846 --> 00:18:26,349 물론 알죠 정말 기뻐요 153 00:18:26,449 --> 00:18:29,585 그런 소식을 누가 북적대는 데서 말하겠어요? 154 00:18:29,685 --> 00:18:33,756 조심해야지 반지가 소매에 걸리겠다 155 00:18:33,856 --> 00:18:37,092 - 안녕, 엘렌 - 안녕, 조심히 가요 156 00:18:37,693 --> 00:18:39,027 잘 가세요 157 00:18:41,063 --> 00:18:43,131 언제 한번 오세요 158 00:18:45,968 --> 00:18:50,006 엘렌이 보퍼트와 5번 대로를 활보하는 건 잘못일세 159 00:18:50,106 --> 00:18:54,944 붐비는 시간이고 도착한 바로 다음 날이잖나 160 00:18:55,044 --> 00:18:59,214 노골적인 작자지, 애니 링이랑 바람난 걸 부인도 알 텐데 161 00:19:10,126 --> 00:19:13,930 실러튼 잭슨은 아처가에 자주 들렀는데 162 00:19:14,030 --> 00:19:16,799 식사보다 방문 자체를 즐겼다 163 00:19:16,899 --> 00:19:19,335 뉴랜드 아처의 어머니와 그의 여동생 제이니는 164 00:19:19,435 --> 00:19:23,072 수줍은 성격이라 사교계와 거리를 두고 지냈지만 165 00:19:23,172 --> 00:19:27,677 사교계에 관심은 많아서 이 홀아비를 반겼다 166 00:19:27,777 --> 00:19:30,379 보퍼트는 미묘한 문제들을 그냥 넘어가요 167 00:19:30,479 --> 00:19:33,783 당연하죠 천박한 남자거든요 168 00:19:33,883 --> 00:19:38,254 사업에선 달라요, 뉴욕 사람들 대부분이 그를 믿고 일을 맡기죠 169 00:19:38,354 --> 00:19:41,190 할아버지께서 어머니한테 늘 말씀하시길 170 00:19:41,290 --> 00:19:45,727 '딸들을 절대 보퍼트에게 소개하지 마' 171 00:19:46,695 --> 00:19:50,332 그래도 명망 있는 사람들과 친분이 있는 사람이라... 172 00:19:50,432 --> 00:19:54,136 아처가와 밍고트가는 뉴욕의 가문들 중에서 173 00:19:54,236 --> 00:19:56,672 가장 전통 있는 가문이었다 174 00:19:56,772 --> 00:20:00,609 밍고트가는 메이의 전통주의와 175 00:20:00,709 --> 00:20:03,846 엘렌의 자유로움을 모두 수용할 수 있었지만 176 00:20:03,946 --> 00:20:07,616 아처가는 오랜 인습에 얽매여 있었다 177 00:20:07,716 --> 00:20:11,587 뉴랜드의 모친과 여동생은 매사에 그에게 의지했는데 178 00:20:11,687 --> 00:20:18,094 그의 모친이 장모에게 장담했듯이 그는 든든한 오른팔 같은 존재였다 179 00:20:18,194 --> 00:20:20,329 새로 온 사촌도 무도회에 왔나요? 180 00:20:20,429 --> 00:20:24,600 밍고트가에서 엘렌을 오페라에 데려온 건 181 00:20:24,700 --> 00:20:27,403 저도 높게 평가하지만 182 00:20:27,503 --> 00:20:30,206 왜 내 아들의 약혼 발표가 183 00:20:30,306 --> 00:20:34,343 그 여자 거취 문제에 묻혀야 하는지 원 184 00:20:34,443 --> 00:20:37,046 어쨌든 무도회에 안 왔습니다 185 00:20:37,146 --> 00:20:40,114 그 정도 염치는 있군요 186 00:20:44,086 --> 00:20:46,922 엘렌이 오후엔 둥근 모자나 보닛을 쓸까요? 187 00:20:47,022 --> 00:20:49,525 오페라에 입고 온 드레스는 별로던데요 188 00:20:49,625 --> 00:20:51,861 무도회에 안 간 건 정말 잘한 거야 189 00:20:51,961 --> 00:20:56,031 메이 말로는 드레스가 별로라 안 갔다던데요? 190 00:20:56,131 --> 00:20:58,100 불쌍한 엘렌 191 00:20:58,200 --> 00:21:01,637 엘렌이 얼마나 유별나게 자랐는지 몰라서 그래? 192 00:21:01,737 --> 00:21:07,109 첫 무도회에 검은 공단 드레스를 입고 온 애한테 뭘 바라지? 193 00:21:07,209 --> 00:21:11,213 백작부인이 왜 엘렌 같은 촌스러운 이름을 쓸까요? 194 00:21:11,313 --> 00:21:13,949 나라면 일레인으로 바꿨을 텐데 195 00:21:14,049 --> 00:21:15,316 왜? 196 00:21:16,318 --> 00:21:21,289 글쎄, 그 이름이 좀 더 세련됐잖아 197 00:21:23,058 --> 00:21:26,729 그 애는 눈에 띄는 이름을 원할 처지가 아니야 198 00:21:26,829 --> 00:21:30,099 왜 눈에 띄면 안 되나요? 199 00:21:30,199 --> 00:21:33,702 결혼을 잘못했으니 부끄러워해야 하나요? 200 00:21:33,802 --> 00:21:37,405 죄인처럼 숨어 지내란 건가요? 201 00:21:37,940 --> 00:21:40,942 불행하게 살았다고 따돌리면 안 되죠 202 00:21:42,211 --> 00:21:45,179 그게 밍고트가의 입장일 걸세 203 00:21:46,648 --> 00:21:50,152 그쪽 입장을 대변하려는 게 아니에요 204 00:21:50,252 --> 00:21:54,723 집을 구한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살겠다나 봐 205 00:21:54,823 --> 00:21:57,525 이혼한다던데요 206 00:21:59,194 --> 00:22:00,828 그래야지 207 00:22:03,365 --> 00:22:06,734 당연히 결혼생활이 견디기 어려웠겠지 208 00:22:08,136 --> 00:22:09,846 그런데 소문도 무성해 209 00:22:09,946 --> 00:22:12,406 저도 들었어요 비서요? 210 00:22:15,177 --> 00:22:17,511 엘렌이 도망치는 걸 도왔대 211 00:22:20,082 --> 00:22:23,118 백작이 엘렌을 죄수처럼 다뤘다지? 212 00:22:23,218 --> 00:22:27,154 사는 방식이 좀 독특한가 봐 213 00:22:29,324 --> 00:22:30,194 백작을 아세요? 214 00:22:30,294 --> 00:22:32,528 니스에서 들은 얘긴데 215 00:22:32,628 --> 00:22:35,296 잘생기긴 했는데... 216 00:22:36,164 --> 00:22:39,301 여자처럼 곱상한가 봐 217 00:22:39,401 --> 00:22:45,374 여자와 어울리지 않을 땐 도자기를 수집하는데 218 00:22:45,474 --> 00:22:47,776 양쪽 모두에 돈을 쏟아붓는대 219 00:22:47,876 --> 00:22:49,945 그럼 탓할 이유가 없잖아요? 220 00:22:50,045 --> 00:22:55,317 누구든 그 비서처럼 엘렌을 도와줬을 텐데요 221 00:22:55,417 --> 00:22:57,853 1년씩이나 도왔다는군 222 00:22:57,953 --> 00:23:01,088 로잔에서 같이 사는 걸 본 사람도 있네 223 00:23:02,524 --> 00:23:04,191 같이 살아요? 224 00:23:05,627 --> 00:23:08,497 그게 어때서요? 엘렌도 새 출발 할 권리가 있고 225 00:23:08,597 --> 00:23:12,234 남편은 창녀와 놀아나는데 왜 여자만 매장당하죠? 226 00:23:12,334 --> 00:23:18,040 매장까진 아니지 어쨌건 여기서 잘 사니까 227 00:23:18,140 --> 00:23:24,145 여자도 남자와 똑같이 자유를 누려야 한다고 보나? 228 00:23:24,813 --> 00:23:27,249 물론이죠 전 그렇게 봅니다 229 00:23:27,349 --> 00:23:31,720 올렌스키 백작도 자네랑 같은 생각인가 보군 230 00:23:31,820 --> 00:23:35,156 아내를 되찾겠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없거든 231 00:23:38,894 --> 00:23:41,897 3일 후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232 00:23:41,997 --> 00:23:48,203 맨슨 밍고트 부인이 사람들에게 정식 만찬 초대장을 보낸 것이다 233 00:23:48,303 --> 00:23:52,274 이런 만찬은 각별히 신경을 써야 했는데 234 00:23:52,374 --> 00:23:54,910 격식에 맞는 접시와 235 00:23:55,010 --> 00:23:57,179 하인이 세 명 더 필요했으며 236 00:23:57,279 --> 00:24:01,782 코스별로 음식이 두 접시씩 나오고 로만 펀치를 가운데 놔야 했다 237 00:24:03,785 --> 00:24:09,990 초대장에는 올렌스카 백작부인을 소개하는 자리라고 적혀 있었다 238 00:24:13,128 --> 00:24:15,829 하지만 뉴욕은 초대를 거부했다 239 00:24:17,832 --> 00:24:22,437 '유감이지만 참석 불가' 친척끼리 이럴 수가 있나 240 00:24:22,537 --> 00:24:27,943 다들 엘렌에게 대놓고 반감을 드러내잖아 241 00:24:28,043 --> 00:24:28,810 이건 치욕이야! 242 00:24:28,910 --> 00:24:32,380 그들이 사는 이해 불가능한 세계에선 243 00:24:32,480 --> 00:24:36,051 결코 진심을 말하지 않았고 244 00:24:36,151 --> 00:24:41,356 독단적인 글로 마음을 전했다 245 00:24:41,456 --> 00:24:46,595 아처는 이들이 돌려 말하거나 그럴 의도조차 없음을 알았다 246 00:24:46,695 --> 00:24:52,700 이는 단순히 냉대가 아닌 '근절'을 의미했다 247 00:24:53,334 --> 00:24:55,503 이 일을 해결하려면 248 00:24:55,603 --> 00:24:59,339 밴더라이든가에 간청하는 수밖에 없었다 249 00:24:59,441 --> 00:25:04,879 누군가가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는 건가? 250 00:25:04,979 --> 00:25:07,248 로렌스 레퍼츠가 확실합니다 251 00:25:07,348 --> 00:25:14,422 밴더라이든가는 뉴욕의 가문 중 가장 영향력 있는 집안으로 252 00:25:14,522 --> 00:25:19,527 아처는 가계 질서에 정통한 이 가문의 능력에 호소하며 253 00:25:19,627 --> 00:25:21,062 솔직하게 말을 꺼냈다 254 00:25:21,162 --> 00:25:25,967 레퍼츠는 부인에게 의심받는다 싶으면 255 00:25:26,067 --> 00:25:30,138 엉뚱한 소동을 일으켜 자신의 도덕성을 과시합니다 256 00:25:30,238 --> 00:25:34,676 그런 원칙은 나도 맘에 들지 않아 257 00:25:34,776 --> 00:25:40,148 백작부인을 가족 구성원으로 인정해주기로 했다면 258 00:25:40,248 --> 00:25:42,250 가족 모두 따라야지 259 00:25:42,350 --> 00:25:47,055 이번 일은 꼭 상의하고 넘어가야 할 것 같아서요 260 00:25:47,155 --> 00:25:51,860 다음 주에 우리 친척 세인트 오스트리 공작이 귀국하면 261 00:25:51,960 --> 00:25:55,029 저녁을 대접할까 하는데 262 00:25:55,129 --> 00:25:58,266 올렌스카 백작부인이 와주신다면 263 00:25:58,366 --> 00:26:03,403 제 아내 루이자도 저만큼 기뻐할 겁니다 264 00:26:07,742 --> 00:26:09,944 엄숙한 행사였지만 265 00:26:10,044 --> 00:26:12,714 백작부인은 뒤늦게 도착하고도 266 00:26:12,814 --> 00:26:17,719 자신의 경솔함을 전혀 깨닫지 못했다 267 00:26:17,819 --> 00:26:20,555 그녀는 서두르거나 당황하는 기색 없이 268 00:26:20,655 --> 00:26:24,592 뉴욕에서 가장 엄격하게 선발된 이들이 모인 269 00:26:24,692 --> 00:26:28,162 약간은 위압적인 응접실로 들어섰다 270 00:26:28,262 --> 00:26:30,430 올렌스카 백작부인 271 00:26:31,933 --> 00:26:33,300 안녕하세요 272 00:26:34,268 --> 00:26:35,937 와주셔서 기뻐요 273 00:26:36,037 --> 00:26:39,207 오스트리 공작 올렌스카 백작부인이네 274 00:26:39,307 --> 00:26:42,243 트러베나 조지 2세 은제 식기와 275 00:26:42,343 --> 00:26:46,214 밴더라이든가의 동인도회사제 로스토프트 접시 276 00:26:46,314 --> 00:26:49,150 대거넷가의 도자기 크라운 더비도 나왔다 277 00:26:49,250 --> 00:26:53,087 밴더라이든 부부와 식사하는 것은 가벼운 일이 아니었고 278 00:26:53,187 --> 00:26:56,257 식탁에 함께한 그들의 공작 친척은 279 00:26:56,357 --> 00:26:59,694 종교에 가까운 엄숙함을 풍겼다 280 00:26:59,794 --> 00:27:04,865 밴더라이든 부부는 그들의 신념대로 사람들을 제대로 깨우쳐줬다 281 00:27:43,838 --> 00:27:45,405 실례하겠습니다 282 00:27:49,143 --> 00:27:51,779 뉴욕 사교계의 관습상 283 00:27:51,879 --> 00:27:55,216 숙녀가 한 신사를 두고 다른 신사에게 가는 것은 284 00:27:55,316 --> 00:27:58,653 예의가 아니었지만 285 00:27:58,753 --> 00:28:02,322 백작부인은 이를 무시했다 286 00:28:07,295 --> 00:28:09,963 메이 얘기 좀 해봐요 287 00:28:11,532 --> 00:28:13,655 공작과 전부터 알았나요? 288 00:28:13,755 --> 00:28:16,304 겨울마다 니스에서 봤죠 289 00:28:16,404 --> 00:28:21,075 도박을 좋아하는데 우리 집에 자주 왔어요 290 00:28:21,175 --> 00:28:26,380 밤마다 같은 옷만 입더라고요 그래야 운이 좋다면서요 291 00:28:26,480 --> 00:28:29,215 내 평생 제일 지루한 사람이죠 292 00:28:30,184 --> 00:28:33,319 그런데 여기선 다들 떠받드네요 293 00:28:34,555 --> 00:28:37,224 뉴욕에서 제일 흥미로웠던 게 뭔지 말해줄까요? 294 00:28:37,324 --> 00:28:41,128 다른 나라의 관습을 따라 하는 거 말인데요 295 00:28:41,228 --> 00:28:46,434 미국이 다른 나라의 전통을 따라 하는 건 바보짓이죠 296 00:28:46,534 --> 00:28:47,868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297 00:28:47,968 --> 00:28:51,805 레퍼츠랑 오페라나 보려고 그 고생을 했겠어요? 298 00:28:56,610 --> 00:28:58,646 레퍼츠가 여기 있는 걸 알았으면 299 00:28:58,746 --> 00:29:01,748 항해를 나서지도 않았을 거예요 300 00:29:03,751 --> 00:29:06,087 메이도 당신과 생각이 같나요? 301 00:29:06,187 --> 00:29:08,688 같더라도 표현은 안 하죠 302 00:29:09,223 --> 00:29:11,891 그 애를 많이 사랑해요? 303 00:29:12,193 --> 00:29:14,161 더할 나위 없이요 304 00:29:14,261 --> 00:29:16,930 사랑에 한계가 있다고 보세요? 305 00:29:19,800 --> 00:29:22,402 있다고 해도 아직 못 찾았어요 306 00:29:23,771 --> 00:29:27,675 진정한 로맨스로군요 307 00:29:27,775 --> 00:29:30,111 양가 소개로 결혼하는 거예요? 308 00:29:30,211 --> 00:29:34,847 미국에선 그런 식으로 결혼하진 않죠 309 00:29:36,784 --> 00:29:38,819 맞아요 잊고 있었네요 310 00:29:38,919 --> 00:29:42,256 가끔 이런 실수를 한다니까 311 00:29:42,356 --> 00:29:45,559 이 나라의 좋은 점들을 가끔 잊죠 312 00:29:45,659 --> 00:29:49,796 제가 온 나라에선 중매결혼만 쳐줘요 313 00:29:53,400 --> 00:29:54,550 미안해요 314 00:29:54,650 --> 00:29:56,069 괜찮아요 315 00:30:00,174 --> 00:30:03,177 여기선 모두가 부인의 친구잖아요 316 00:30:03,277 --> 00:30:06,079 알아요 그래서 돌아왔죠 317 00:30:13,520 --> 00:30:15,822 메이랑 있고 싶겠군요? 318 00:30:17,391 --> 00:30:20,860 경쟁자들이 너무 많은데요? 319 00:30:22,262 --> 00:30:24,997 그럼 나랑 좀 더 있어 줘요 320 00:30:26,367 --> 00:30:27,600 그러죠 321 00:30:28,335 --> 00:30:31,639 어번 대거넷 씨 올렌스카 백작부인입니다 322 00:30:31,739 --> 00:30:33,256 안녕하십니까 부인? 323 00:30:33,356 --> 00:30:34,574 안녕하세요 324 00:30:34,675 --> 00:30:37,877 내일 5시 이후에 기다리고 있을게요 325 00:30:38,946 --> 00:30:40,914 내일 뵙죠 326 00:30:41,014 --> 00:30:42,248 실례하겠습니다 327 00:30:50,524 --> 00:30:53,127 뉴랜드 올렌스카 부인을 위해 328 00:30:53,227 --> 00:30:56,830 이렇게 신경 써주다니 훌륭해 329 00:30:56,930 --> 00:31:00,534 남편한테 꼭 도와주라고 했지 330 00:31:00,634 --> 00:31:04,605 메이가 저렇게 사랑스러운 모습은 처음이야 331 00:31:04,705 --> 00:31:09,008 공작도 여기서 메이가 제일 예쁘다는군 332 00:32:16,410 --> 00:32:17,710 아처 씨 333 00:32:18,945 --> 00:32:22,716 집이 좀 특이한데 어떤 것 같아요? 334 00:32:22,816 --> 00:32:24,584 내겐 천국이에요 335 00:32:24,684 --> 00:32:26,520 정리를 잘하셨네요 336 00:32:26,620 --> 00:32:30,457 네, 힘들게 가져온 물건들이죠 337 00:32:30,557 --> 00:32:34,661 파멸의 흔적들이긴 해도 338 00:32:34,761 --> 00:32:37,764 밴더라이든가처럼 우중충하지 않고 339 00:32:37,864 --> 00:32:40,232 혼자 지내기도 좋잖아요 340 00:32:40,767 --> 00:32:43,970 저도 종종 그 저택이 우중충하다고 느꼈지만 341 00:32:44,070 --> 00:32:46,707 직접 듣긴 처음이에요 342 00:32:46,807 --> 00:32:49,409 혼자 지내는 게 정말 좋아요? 343 00:32:49,509 --> 00:32:53,345 친구들이 있어서 외롭지만 않다면요 344 00:32:55,081 --> 00:32:58,083 그쪽에 서 있는 게 맘에 드시나 봐요? 345 00:32:59,586 --> 00:33:00,979 - 앉으세요 - 네 346 00:33:05,392 --> 00:33:08,395 전 이 시간이 제일 좋아요 347 00:33:08,495 --> 00:33:09,796 그쪽은요? 348 00:33:09,896 --> 00:33:12,032 약속 시간을 잊으신 줄 알았어요 349 00:33:12,132 --> 00:33:15,401 보퍼트 씨는 아주 재밌는 분이죠 350 00:33:16,836 --> 00:33:18,738 집을 함께 보러 다녔어요 351 00:33:18,838 --> 00:33:22,375 제가 보기엔 이곳도 맘에 드는데 352 00:33:22,475 --> 00:33:24,945 다른 데로 이사 가래요 353 00:33:25,045 --> 00:33:27,022 여기가 세련되지는 않았죠 354 00:33:27,122 --> 00:33:28,348 세련이요? 355 00:33:28,448 --> 00:33:30,784 그게 그렇게 중요한가요? 356 00:33:30,884 --> 00:33:34,386 세련에 목매는 사람들에겐요 357 00:33:37,023 --> 00:33:40,426 너무 간섭 없이 살았나 봐요 358 00:33:41,795 --> 00:33:46,098 내가 정말 바라는 건 안전하게 보호받는 거죠 359 00:33:49,302 --> 00:33:49,836 고마워요 360 00:33:49,936 --> 00:33:52,539 밴더라이든 부부는 확실한 분들이죠 361 00:33:52,639 --> 00:33:55,542 어젯밤에 온 뉴욕이 당신을 환영해줬잖아요 362 00:33:55,642 --> 00:33:58,845 친절하신 분들이죠 파티도 멋졌고요 363 00:33:58,945 --> 00:34:01,080 크림 아니면 레몬? 364 00:34:03,049 --> 00:34:04,150 레몬이요 365 00:34:04,250 --> 00:34:08,288 밴더라이든 부부는 뉴욕 사회에서 영향력이 제일 강하죠 366 00:34:08,388 --> 00:34:12,058 부인의 건강 때문에 교류는 드물지만요 367 00:34:12,158 --> 00:34:13,945 그게 이유인 것 같군요 368 00:34:14,641 --> 00:34:15,862 고마워요 이유요? 369 00:34:15,962 --> 00:34:20,467 영향력이 있는 이유요 만나기 어렵잖아요 370 00:34:20,567 --> 00:34:22,927 앞으로 많이 가르쳐주세요 371 00:34:23,670 --> 00:34:26,305 제가 배우는걸요 372 00:34:28,508 --> 00:34:29,445 고마워요 373 00:34:29,545 --> 00:34:31,811 서로 도우면 되겠네요 374 00:34:31,911 --> 00:34:35,015 도움은 내가 더 필요하겠지만 375 00:34:35,115 --> 00:34:37,483 당신을 가르칠 사람은... 376 00:34:38,585 --> 00:34:40,719 이미 많잖아요 377 00:34:42,856 --> 00:34:47,259 내가 따로 나와 사는 게 다들 못마땅한가 봐요 378 00:34:47,359 --> 00:34:51,931 그래도 가족들이 좋은 방향으로 조언해줄 겁니다 379 00:34:52,031 --> 00:34:53,866 뉴욕은 무슨 미로예요? 380 00:34:53,966 --> 00:34:58,203 5번 대로처럼 쭉 뻗은 길만 있는 줄 알았는데 381 00:34:58,303 --> 00:35:02,909 교차로마다 숫자가 붙어있고 꼬리표가 없는 곳이 없어요 382 00:35:03,009 --> 00:35:07,546 그렇긴 해도 모든 사람에게 꼬리표가 따라붙진 않죠 383 00:35:10,416 --> 00:35:12,585 당신에게 훈계도 부탁해야겠군요 384 00:35:12,685 --> 00:35:15,522 노부인들은 당신을 좋아하고 돕고 싶어 해요 385 00:35:15,622 --> 00:35:19,625 네, 어디서 불쾌한 얘기만 듣지 않는다면 그러겠죠 386 00:35:20,827 --> 00:35:25,498 이곳엔 진실이 궁금한 사람이 아무도 없나요? 387 00:35:25,598 --> 00:35:27,100 정말 외로운 건 388 00:35:27,200 --> 00:35:31,937 내 곁의 다정한 분들이 모두 거짓 시늉만 강요한다는 거죠 389 00:35:35,908 --> 00:35:37,809 진정하세요 390 00:35:39,646 --> 00:35:41,713 올렌스카 부인 391 00:35:44,884 --> 00:35:46,151 엘렌... 392 00:35:48,921 --> 00:35:53,759 여긴 우는 사람도 없어요? 하긴 그럴 필요가 없겠죠 393 00:36:10,343 --> 00:36:12,111 어서 오세요 아처 씨 394 00:36:12,211 --> 00:36:16,382 통 안 보이셔서 웰랜드 양에게 꽃을 보내야 할지... 395 00:36:16,482 --> 00:36:19,886 은방울꽃으로 정기 주문 할게요 396 00:36:19,986 --> 00:36:21,753 알겠습니다 397 00:36:25,591 --> 00:36:30,229 그리고 저 노란 장미는 다른 주소로 보내주세요 398 00:36:30,329 --> 00:36:31,698 그러죠 399 00:36:31,798 --> 00:36:33,366 {\an8}뉴랜드 아처 400 00:36:33,466 --> 00:36:35,101 {\an8}올렌스카 백작부인 401 00:36:35,201 --> 00:36:40,872 조지! 아처 씨 주문 두 건은 따로 나간다 402 00:36:45,611 --> 00:36:46,601 바로 보낼 수 있죠? 403 00:36:46,701 --> 00:36:48,146 그럼요 404 00:37:07,066 --> 00:37:11,637 은방울꽃이 놓인 방에서 깨면 당신이 곁에 있는 것 같아요 405 00:37:11,737 --> 00:37:15,308 어제는 늦게 갔을 거야 내가 좀 바빴거든 406 00:37:15,408 --> 00:37:17,643 그래도 잊지 않고 보내주시잖아요 407 00:37:17,743 --> 00:37:20,746 당신 사촌 엘렌에게도 장미를 보냈는데 괜찮을까? 408 00:37:20,846 --> 00:37:25,051 잘했어요, 그런데 점심때 아무 말 없던데요 409 00:37:25,151 --> 00:37:28,054 보퍼트 씨가 멋진 난초를 보냈고 410 00:37:28,154 --> 00:37:31,657 밴더라이든 씨가 카네이션 바구니를 보냈다고만 했죠 411 00:37:31,757 --> 00:37:36,528 정말 기쁜가 봐요 유럽에선 꽃을 안 보내나요? 412 00:37:37,630 --> 00:37:39,480 약혼 기간이 긴 것 같죠? 413 00:37:39,580 --> 00:37:40,766 아주 길지 414 00:37:40,866 --> 00:37:45,571 치버스는 1년 반이었고 레퍼츠도 2년이었잖아요 415 00:37:45,671 --> 00:37:48,074 어머니는 남들처럼 하길 바라세요 416 00:37:48,174 --> 00:37:50,676 어릴 때부터 당신 부모님은 원하는 대로 다 해주셨잖아 417 00:37:50,776 --> 00:37:53,546 당신도 곧 22살인데 그냥 말씀드리면 안 돼? 418 00:37:53,646 --> 00:37:57,049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을 어떻게 거절해요 419 00:37:57,149 --> 00:38:00,218 그냥 우리가 결정하면 안 될까? 420 00:38:01,587 --> 00:38:03,421 같이 도망갈까요? 421 00:38:04,490 --> 00:38:06,458 못할 것도 없지 422 00:38:07,259 --> 00:38:10,363 날 정말 사랑하는군요 정말 행복해요 423 00:38:10,463 --> 00:38:12,353 더 행복해지고 싶은데 424 00:38:12,453 --> 00:38:14,967 어떻게 더 행복해져요? 425 00:38:15,067 --> 00:38:17,236 엘렌 언니에게 반지를 보여줬는데 426 00:38:17,336 --> 00:38:23,174 이렇게 예쁜 세공은 파리에서도 못 봤대요 427 00:38:24,977 --> 00:38:30,114 사랑해요, 뉴랜드 당신이 하는 모든 게 특별해요 428 00:38:31,317 --> 00:38:35,020 민감한 문제인 만큼 자네가 법률 자문을 해주게 429 00:38:35,120 --> 00:38:38,257 올렌스카 부인이 이혼을 원해 430 00:38:38,357 --> 00:38:42,228 재혼한다는 얘기도 있던데 본인은 부인하더군 431 00:38:42,328 --> 00:38:46,298 제가 약혼한 상태에서 그런 일을 맡기가 좀 곤란한데 432 00:38:46,398 --> 00:38:49,335 다른 분께 맡기면 안 될까요? 433 00:38:49,435 --> 00:38:52,171 자네가 그쪽 집안 예비 사위이기도 하고 434 00:38:52,271 --> 00:38:55,674 가족들도 자네가 맡아줬으면 해서 435 00:38:55,774 --> 00:38:57,243 자네를 지목한 거야 436 00:38:57,343 --> 00:38:58,744 집안 문제인 만큼 437 00:38:58,844 --> 00:39:01,680 집안에서 해결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요? 438 00:39:01,780 --> 00:39:07,786 그쪽 입장은 확고해 다들 이혼을 반대하고 있어 439 00:39:07,886 --> 00:39:11,991 그런데 백작부인은 여전히 법정에서 해결하려고 해 440 00:39:12,091 --> 00:39:14,960 사실 이혼이 무슨 소용인가? 441 00:39:15,060 --> 00:39:20,566 부부가 대서양을 가운데 두고 따로 사는데 말일세 442 00:39:20,666 --> 00:39:24,270 게다가 올렌스키 씨는 관대하게도 443 00:39:24,370 --> 00:39:28,173 요구하지 않은 돈까지 부인에게 보냈어 444 00:39:28,273 --> 00:39:30,910 더는 한 푼도 안 주겠지 445 00:39:31,010 --> 00:39:34,912 내가 알기로 부인은 돈에 관심이 없네 446 00:39:35,481 --> 00:39:36,882 아무리 생각해봐도 447 00:39:36,982 --> 00:39:40,551 가족 말대로 하는 게 제일 현명해 448 00:39:41,620 --> 00:39:43,721 그냥 이대로 지내는 거지 449 00:39:47,559 --> 00:39:49,961 그건 부인이 결정할 몫이죠 450 00:39:55,567 --> 00:39:59,872 부인이 이혼하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봤나? 451 00:39:59,972 --> 00:40:01,815 부인에게 닥칠 일이요? 452 00:40:01,915 --> 00:40:03,175 모두에게 말일세 453 00:40:03,275 --> 00:40:07,913 백작이 하는 얘기는 막연한 비난일 뿐이에요 454 00:40:08,013 --> 00:40:10,215 그래도 수군대겠지 455 00:40:10,315 --> 00:40:12,084 백작이 언급한 비서 얘기는 456 00:40:12,184 --> 00:40:15,320 서류 보기 전에 이미 들었어요 457 00:40:15,420 --> 00:40:17,855 불쾌한 일이 될 거야 458 00:40:18,590 --> 00:40:20,191 불쾌하다뇨? 459 00:40:20,492 --> 00:40:23,961 이혼은 언제나 불쾌한 일이지 동의하나? 460 00:40:26,198 --> 00:40:27,141 물론입니다 461 00:40:27,241 --> 00:40:28,667 자네를 믿어도 되겠지? 462 00:40:28,767 --> 00:40:33,939 밍고트가는 자네가 힘을 써서 부인의 이혼을 막아줬으면 해 463 00:40:34,039 --> 00:40:37,875 부인과 얘기해보기 전엔 장담할 수 없습니다 464 00:40:38,777 --> 00:40:41,180 이해가 안 가는군 465 00:40:41,280 --> 00:40:45,551 이혼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집안과 결혼하고 싶나? 466 00:40:45,651 --> 00:40:49,955 이 사건과 제 결혼은 무관합니다 467 00:40:50,055 --> 00:40:53,057 백작부인께 전해달라고 해주세요 468 00:40:55,227 --> 00:40:57,528 {\an8}중요한 일로 뵙고자 합니다 469 00:40:58,497 --> 00:41:00,464 - 어서 오세요 - 고마워요 470 00:41:02,567 --> 00:41:05,204 죽을 각오가 아니면 초청을 거절하세요 471 00:41:05,304 --> 00:41:06,547 그렇게 심각해요? 472 00:41:06,647 --> 00:41:09,074 고통을 즐기신다면 모를까 473 00:41:09,174 --> 00:41:10,876 그런 취미는 없어요 474 00:41:10,976 --> 00:41:15,247 밴더라이든가에서 사흘이라! 모피랑 온수병은 꼭 챙기세요 475 00:41:15,347 --> 00:41:16,564 그 집이 그렇게 추워요? 476 00:41:16,664 --> 00:41:17,816 부인이 쌀쌀맞거든요 477 00:41:17,916 --> 00:41:19,318 아처 씨 478 00:41:19,418 --> 00:41:24,723 굴 요리 만찬을 열까 하는데 일요일에 델모니코로 오시죠 479 00:41:24,823 --> 00:41:26,959 조용한 방에 말이 통하는 손님들과 480 00:41:27,059 --> 00:41:28,227 예술가들도 오죠 481 00:41:28,327 --> 00:41:31,496 가고 싶네요, 여기선 예술가를 전혀 못 봤거든요 482 00:41:31,596 --> 00:41:35,334 친분 있는 화가들을 초대할까요? 483 00:41:35,434 --> 00:41:38,737 화가? 뉴욕에도 화가가 있나? 484 00:41:38,837 --> 00:41:43,508 고맙지만 전 무대와 관련된 가수나 연기자, 음악가 같은 485 00:41:43,608 --> 00:41:46,078 예술가들을 말하는 거예요 486 00:41:46,178 --> 00:41:49,314 남편 집엔 그런 사람들이 끊이질 않았죠 487 00:41:49,414 --> 00:41:53,652 생각해보고 내일 말씀드릴게요 오늘은 너무 늦었네요 488 00:41:53,752 --> 00:41:55,186 정말 늦었나요? 489 00:41:55,654 --> 00:41:59,457 네, 아처 씨와 할 얘기가 있거든요 490 00:42:04,563 --> 00:42:09,701 부인이 만찬에 참석하시도록 설득할 수 있다면 491 00:42:09,801 --> 00:42:11,502 자네도 같이 오게 492 00:42:13,038 --> 00:42:16,541 화가들이랑 가깝게 지내시나 봐요 493 00:42:16,641 --> 00:42:18,191 그렇진 않아요 494 00:42:18,291 --> 00:42:19,845 관심이 많으신가요? 495 00:42:19,945 --> 00:42:25,349 네, 파리나 런던에 가면 전시회는 놓치지 않고 봅니다 496 00:42:25,717 --> 00:42:27,185 저도 예전엔 그랬어요 497 00:42:27,285 --> 00:42:31,156 그런 것들에 파묻혀 지냈었는데... 498 00:42:31,256 --> 00:42:33,358 이제 옛날 생활은 다 떨쳐버리고 499 00:42:33,458 --> 00:42:38,296 완전한 미국인으로 다른 사람들처럼 지내려고요 500 00:42:38,396 --> 00:42:41,233 다른 사람들처럼 될 수는 없겠죠 501 00:42:41,333 --> 00:42:45,003 그런 말씀 마세요 과거는 다 잊고 싶어요 502 00:42:45,103 --> 00:42:49,006 알아요, 레터블레어 씨가 얘기해줬어요 503 00:42:49,774 --> 00:42:51,910 레터블레어 씨요? 504 00:42:52,010 --> 00:42:55,846 그분 부탁으로 왔어요 전 거기서 일하거든요 505 00:42:56,648 --> 00:43:00,018 당신이 내 일을 맡아준다고요? 506 00:43:00,118 --> 00:43:02,055 일이 훨씬 편해지겠네요 507 00:43:02,155 --> 00:43:04,122 그래서 상의차 왔습니다 508 00:43:04,222 --> 00:43:06,790 관련 서류도 다 읽어봤어요 509 00:43:07,492 --> 00:43:11,261 그리고 백작이 보낸 편지도요 510 00:43:15,867 --> 00:43:17,401 비열하죠 511 00:43:18,536 --> 00:43:22,506 남편이 이 소송에 적극 맞서기로 결심하면... 512 00:43:27,712 --> 00:43:33,951 공개적으로 불쾌한 말을 해서 당신에게 피해를 주겠죠, 설령... 513 00:43:35,186 --> 00:43:36,453 설령? 514 00:43:38,923 --> 00:43:41,325 근거 없는 얘기라도요 515 00:43:43,461 --> 00:43:46,697 난 여기 있는데 무슨 피해를 보죠? 516 00:43:47,632 --> 00:43:50,568 다른 곳에서보다 피해가 심각하죠 517 00:43:50,668 --> 00:43:55,205 이혼은 법률상으론 인정되지만 사회적 관습상 인정되진 않거든요 518 00:43:56,875 --> 00:43:58,009 절대로요? 519 00:43:58,109 --> 00:44:00,478 만일 여성이... 520 00:44:00,578 --> 00:44:03,148 조금이라도... 521 00:44:03,248 --> 00:44:07,318 자신의 약점을 남들에게 노출하거나 522 00:44:07,418 --> 00:44:10,588 관습에서 벗어나는 행동으로 523 00:44:10,688 --> 00:44:15,359 남들의 의심을 받게 되면... 524 00:44:16,194 --> 00:44:19,029 네, 가족들도 그러더군요 525 00:44:22,567 --> 00:44:25,569 당신도 곧 우리 식구가 되죠 526 00:44:28,273 --> 00:44:30,741 가족들 말에 동의하나요? 527 00:44:40,418 --> 00:44:44,254 뭘 얻겠다고 추문까지 감수하나요? 528 00:44:46,424 --> 00:44:47,991 내 자유요 529 00:44:49,827 --> 00:44:52,396 이미 자유롭잖아요? 530 00:44:54,766 --> 00:44:57,669 당신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친구와 친척들의 의견을 531 00:44:57,769 --> 00:45:01,272 경청하도록 돕는 게 내 일입니다 532 00:45:01,372 --> 00:45:04,576 그분들 의견을 당신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533 00:45:04,676 --> 00:45:06,677 공정하지 않잖아요 534 00:45:09,647 --> 00:45:11,748 공정하지 않겠죠 535 00:45:19,490 --> 00:45:21,258 잘 알겠어요 536 00:45:22,694 --> 00:45:24,127 당신 말대로 하죠 537 00:45:27,298 --> 00:45:28,532 난... 538 00:45:30,001 --> 00:45:31,970 당신을 돕고 싶어요 539 00:45:32,070 --> 00:45:34,104 돕고 있잖아요 540 00:45:38,443 --> 00:45:40,177 잘 가요 541 00:45:55,993 --> 00:45:58,096 제발 서럽게 울지 말아요! 542 00:45:58,196 --> 00:45:59,826 내가 한 일도 잊어요! 543 00:45:59,926 --> 00:46:01,933 그럼 조건이 있어요 544 00:46:02,033 --> 00:46:05,803 뭐든지 들어주겠소 545 00:46:05,903 --> 00:46:08,906 다시는 내게 사랑한다 말하지 말아요 546 00:46:09,006 --> 00:46:10,340 알겠소! 547 00:46:15,846 --> 00:46:17,681 내 명예를 걸겠소 548 00:46:38,469 --> 00:46:40,704 신의 가호를... 549 00:46:57,922 --> 00:46:59,255 안녕히... 550 00:47:32,623 --> 00:47:34,025 정말 매혹적이야 551 00:47:34,125 --> 00:47:37,928 같은 연극에 같은 장면이지만 볼 때마다 감동적이라니까 552 00:47:38,028 --> 00:47:39,964 대단하지 않나 뉴랜드? 553 00:47:40,064 --> 00:47:42,500 런던에서 본 것보다 낫더군 554 00:47:42,600 --> 00:47:46,637 여행 가서도 연극을 보나? 난 안 보려고 여행을 가는데 555 00:47:46,737 --> 00:47:48,005 저녁 식사 때요? 556 00:47:48,105 --> 00:47:52,009 주말에 열린 스트러더스가의 피로연에서요 557 00:47:52,109 --> 00:47:55,679 샴페인을 마시며 탁자 위에서 노래까지 불렀답니다 558 00:47:55,779 --> 00:47:57,822 춤까지 췄다던데요 559 00:47:57,922 --> 00:47:59,817 프랑스식 일요일이었군요 560 00:47:59,917 --> 00:48:04,988 방탕이란 건 사람을 활기차게 하지만... 561 00:48:08,325 --> 00:48:13,463 그녀는 내일 아침에 연인에게 노란 장미를 받을까요? 562 00:48:21,272 --> 00:48:25,508 저도 그 생각을 했어요 563 00:48:28,145 --> 00:48:30,013 이별 장면이요 564 00:48:32,116 --> 00:48:36,220 네, 알아요 저도 감동받는 장면이죠 565 00:48:36,320 --> 00:48:41,190 그 장면을 담아가려고 극장을 바로 나서곤 하죠 566 00:48:46,563 --> 00:48:49,700 세인트오거스틴에서 메이가 편지를 보냈어요 567 00:48:49,800 --> 00:48:54,570 장모님의 기관지염 때문에 겨울에는 다들 거기서 보내죠 568 00:48:56,974 --> 00:48:59,909 메이가 떠나 있는 동안 뭘 할 거예요? 569 00:49:04,681 --> 00:49:06,416 일을 해야죠 570 00:49:17,761 --> 00:49:21,697 당신 충고가 옳았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 571 00:49:22,633 --> 00:49:25,936 사는 게 간혹 힘들 때도 있는데 572 00:49:26,036 --> 00:49:28,671 정말 감사드려요 573 00:49:42,352 --> 00:49:47,725 다음 날 뉴랜드 아처는 뉴욕에서 노란 장미를 찾는 데 실패했다 574 00:49:47,825 --> 00:49:50,461 아처는 올렌스카 부인에게 편지를 보내 575 00:49:50,561 --> 00:49:56,100 오후에 방문해달라고 요청하고 사환에게 답신을 달라고 했으나 576 00:49:56,200 --> 00:50:00,237 이틀이 지나도록 답신은 오지 않았다 577 00:50:00,337 --> 00:50:03,607 노란 장미가 다시 나왔지만 578 00:50:03,707 --> 00:50:06,510 아처는 그냥 지나쳤다 579 00:50:06,610 --> 00:50:10,180 그리고 사흘 뒤 밴더라이든가 별장에서 580 00:50:10,280 --> 00:50:12,883 엽서가 도착했다 581 00:50:12,983 --> 00:50:18,021 '극장에서 당신과 만난 다음 날 여기로 도망쳐 왔어요' 582 00:50:18,121 --> 00:50:20,591 '친절한 분들이 반겨주셨어요' 583 00:50:20,691 --> 00:50:23,694 '이런저런 생각들을 조용히 해볼까 해요' 584 00:50:23,794 --> 00:50:28,298 '여긴 정말 평온해요 당신도 왔으면 좋았을 텐데요' 585 00:50:28,398 --> 00:50:30,334 '그럼 이만...' 586 00:50:30,434 --> 00:50:31,734 {\an8}엘렌 587 00:50:33,737 --> 00:50:37,941 허드슨 강변의 레퍼츠가로 주말 초대를 받은 아처는 588 00:50:38,041 --> 00:50:40,777 레퍼츠에게 가겠다고 답장했다 589 00:50:40,877 --> 00:50:44,413 밴더라이든가 별장과 가까웠기 때문이다 590 00:50:58,028 --> 00:51:00,563 도망친 이유가 궁금해서 왔어요 591 00:51:02,566 --> 00:51:03,756 올 줄 알았어요 592 00:51:03,856 --> 00:51:05,235 그러길 바라셨군요 593 00:51:05,335 --> 00:51:07,571 메이가 날 돌보라고 부탁해서 왔죠? 594 00:51:07,671 --> 00:51:09,128 부탁받고 온 게 아니에요 595 00:51:09,228 --> 00:51:12,676 그럼 내가 무기력해 보여서? 596 00:51:12,776 --> 00:51:15,846 이곳 여자들은 너무 행복해서 필요성을 못 느끼나요? 597 00:51:15,946 --> 00:51:17,314 무슨 필요성이요? 598 00:51:17,414 --> 00:51:20,950 묻지 말아요 난 당신네 말 서툴러요 599 00:51:24,187 --> 00:51:27,790 저 집이에요 당신한테 보여주고 싶었어요 600 00:51:37,834 --> 00:51:40,102 나한테 편지 쓸 때 우울했죠? 601 00:51:41,137 --> 00:51:44,940 네, 하지만 당신도 왔는데 우울할 수는 없죠 602 00:51:52,883 --> 00:51:54,706 곧 가봐야 합니다 603 00:51:54,806 --> 00:51:55,952 알아요 604 00:51:56,052 --> 00:52:00,155 엘렌, 내가 오길 진심으로 원했다면... 605 00:52:02,559 --> 00:52:05,127 내가 정말 도움이 된다면... 606 00:52:08,265 --> 00:52:10,866 뭘 피해 도망 중인지 말해줘요 607 00:53:00,183 --> 00:53:02,618 저 사람 때문에 도망쳤나요? 608 00:53:05,054 --> 00:53:06,251 기다린 건 아니고요? 609 00:53:06,351 --> 00:53:08,390 올 줄 몰랐어요 610 00:53:12,462 --> 00:53:16,599 안녕하세요, 보퍼트 씨? 부인께서 기다리셨습니다 611 00:53:16,699 --> 00:53:17,696 안녕하세요 612 00:53:17,796 --> 00:53:20,769 여기까지 찾아오게 하시다니 613 00:53:23,339 --> 00:53:27,075 당신에게 딱 맞는 집이 나와서 알려주러 왔소 614 00:53:28,511 --> 00:53:32,014 매물로 나온 게 아니라 당장 계약해야 합니다 615 00:53:33,216 --> 00:53:36,251 아처, 시골에 어쩐 일인가? 616 00:53:43,760 --> 00:53:46,663 그날 밤 아처는 런던에서 매달 오는 책들이 617 00:53:46,763 --> 00:53:49,933 평소와 다르게 반갑지 않았다 618 00:53:50,033 --> 00:53:54,237 일상이 재처럼 입에 썼고 619 00:53:54,337 --> 00:53:59,875 미래가 자신을 덮쳐 생매장되는 느낌도 들었다 620 00:54:02,612 --> 00:54:06,782 '해명할 테니 내일 늦게 봐요, 엘렌' 621 00:54:14,524 --> 00:54:15,924 {\an8}생명의 집 622 00:54:30,574 --> 00:54:31,474 뉴랜드 623 00:54:32,464 --> 00:54:33,791 무슨 일 있어요? 624 00:54:33,891 --> 00:54:35,011 응 625 00:54:35,111 --> 00:54:36,879 당신을 꼭 봐야겠더군 626 00:54:42,252 --> 00:54:43,305 왜 그래? 627 00:54:43,742 --> 00:54:45,154 아니에요 628 00:54:47,190 --> 00:54:49,425 종일 뭐 하고 지내? 629 00:54:52,562 --> 00:54:58,101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에서 유쾌한 분들이 휴가를 왔죠 630 00:54:58,201 --> 00:55:01,104 메리 부부가 잔디 테니스 코트를 깔려고 하는데 631 00:55:01,204 --> 00:55:04,206 이곳 사람들은 테니스가 뭔지도 몰라요 632 00:55:04,874 --> 00:55:08,210 라켓이 있는 사람은 저랑 케이트 메리뿐이라... 633 00:55:17,787 --> 00:55:23,860 그냥 다 내려놓고 도망치자고 설득하러 왔어 634 00:55:23,960 --> 00:55:26,061 결혼을 서두릅시다 635 00:55:27,697 --> 00:55:31,067 내가 당신하고 얼마나 결혼하고 싶은지 알아? 636 00:55:31,167 --> 00:55:33,744 뭐 하러 1년을 더 낭비해? 637 00:55:33,844 --> 00:55:36,271 이해가 안 되는군요 638 00:55:38,775 --> 00:55:42,277 마음이 변할 것 같아요? 639 00:55:43,913 --> 00:55:45,647 무슨 말이지? 640 00:55:46,983 --> 00:55:48,917 다른 사람이 생겼나요? 641 00:55:49,919 --> 00:55:54,289 다른 사람? 당신과 나 사이에? 642 00:55:56,226 --> 00:56:00,163 솔직히 말해봐요 당신 변한 것 같아요 643 00:56:00,263 --> 00:56:01,913 특히 약혼 후에 644 00:56:02,013 --> 00:56:02,899 약혼 후에? 645 00:56:02,999 --> 00:56:07,003 사실이 아니라면 몰라도 사실이라면 얘기해요 646 00:56:07,103 --> 00:56:09,539 당신이 실수한 걸지도 모르잖아요 647 00:56:09,639 --> 00:56:14,310 내가 실수했다면 결혼을 서두르자고 하겠어? 648 00:56:14,410 --> 00:56:19,581 그럴 수도 있죠 그것도 해결 방법이니까요 649 00:56:23,553 --> 00:56:25,922 2년 전 뉴포트에서 650 00:56:26,022 --> 00:56:31,261 우리 약혼하기 전이었는데 다들 당신한테 여자가 있댔어요 651 00:56:31,361 --> 00:56:35,765 저도 무도회에서 당신이 그녀와 베란다에 앉아있는 걸 봤어요 652 00:56:35,865 --> 00:56:39,068 안으로 들어왔을 때 그녀 얼굴이 정말 슬퍼 보여서 653 00:56:39,168 --> 00:56:41,104 마음이 아팠는데 654 00:56:41,204 --> 00:56:45,542 당신과 약혼한 후에도 그 모습이 선해요 655 00:56:45,642 --> 00:56:48,443 걱정거리가 그게 다야? 656 00:56:50,413 --> 00:56:52,781 오래전 일이잖아 657 00:56:56,119 --> 00:56:57,869 다른 이유가 있나요? 658 00:56:57,969 --> 00:56:59,154 아니 659 00:56:59,789 --> 00:57:01,290 절대 아니야 660 00:57:03,293 --> 00:57:04,694 이유야 어쨌건 661 00:57:04,794 --> 00:57:08,565 다른 사람의 불행 때문에 내가 행복해질 순 없어요 662 00:57:08,665 --> 00:57:12,435 두 사람이 약속했거나 책임감을 느낀다면 663 00:57:12,535 --> 00:57:17,140 그 여자를 이혼시키는 한이 있어도 포기하지 마세요 664 00:57:17,240 --> 00:57:19,142 책임질 일 없어 665 00:57:19,242 --> 00:57:22,010 약속한 적도 없고 666 00:57:23,046 --> 00:57:27,883 우리 사이에 아무도 없어 내가 할 말은 그게 다야 667 00:57:30,686 --> 00:57:36,491 그래서 우리 결혼을 서두르고 싶은 거야 668 00:57:43,533 --> 00:57:48,271 아처는 메이가 소심한 소녀로 돌아온 것을 느꼈고 669 00:57:48,371 --> 00:57:51,507 그녀는 양심의 부담을 덜었다 670 00:57:51,607 --> 00:57:53,476 아처가 놀랐던 건 671 00:57:53,576 --> 00:58:00,048 메이가 상상력은 빈곤해도 생각이 깊다는 점이었다 672 00:58:02,351 --> 00:58:03,994 그래서 성공했나? 673 00:58:04,094 --> 00:58:05,054 아뇨 674 00:58:05,154 --> 00:58:07,790 4월에 결혼하도록 도와주세요 675 00:58:07,890 --> 00:58:10,326 이제 우리 집안 파악이 돼? 676 00:58:10,426 --> 00:58:11,894 원래 이렇게 까다롭나요? 677 00:58:11,994 --> 00:58:16,399 죄다 까다롭지 달라질 생각들이 없어 678 00:58:16,499 --> 00:58:19,302 그랬다간 엘렌의 부모 꼴이 나버릴걸 679 00:58:19,402 --> 00:58:22,071 세계를 떠도는 방랑자들... 680 00:58:22,171 --> 00:58:24,407 엘렌을 끌고 다니면서 681 00:58:24,507 --> 00:58:28,678 쓸데없는 걸 가르치느라 돈을 쏟아부었지 682 00:58:28,778 --> 00:58:33,315 그래도 자손 중에서 날 닮은 건 엘렌뿐이야 683 00:58:34,383 --> 00:58:39,120 자넨 보는 눈도 있으면서 왜 엘렌과 결혼하지 않았나? 684 00:58:41,650 --> 00:58:43,777 이곳에 없었잖아요 685 00:58:44,594 --> 00:58:46,094 하긴 그래 686 00:58:47,129 --> 00:58:49,165 지금도 매인 몸이지 687 00:58:49,265 --> 00:58:54,002 백작이 레터블레어 씨에게 편지를 보냈어 688 00:58:54,837 --> 00:58:59,442 다시 합치고 싶대 원하는 대로 해주겠다는군 689 00:58:59,542 --> 00:59:03,246 어쨌거나 백작이 많이 양보했어 690 00:59:03,346 --> 00:59:07,216 엘렌이 여기서 계속 지내면 많은 걸 잃게 돼 691 00:59:07,316 --> 00:59:11,654 니스에 있는 정원에 보석은 물론이거니와 692 00:59:11,754 --> 00:59:13,623 음악 사람들과의 대화... 693 00:59:13,723 --> 00:59:16,826 본인 말로는 유럽에서 별 볼 일 없었다지만 694 00:59:16,926 --> 00:59:21,029 초상화가 아홉 개나 되는 애야 695 00:59:21,664 --> 00:59:25,468 게다가 남편도 참회하고 있잖아 696 00:59:25,568 --> 00:59:27,202 차라리 죽고 말걸요 697 00:59:29,071 --> 00:59:30,472 정말인가? 698 00:59:31,273 --> 00:59:35,376 그래도 결혼은 결혼이지 엘렌은 아직 유부녀야 699 00:59:36,812 --> 00:59:40,182 엘렌! 누가 왔나 보렴! 700 00:59:40,282 --> 00:59:45,353 알아요, 당신 어딨는지 어머님께 여쭤보러 갔었어요 701 00:59:46,856 --> 00:59:51,193 편지를 보내도 답장이 없어서 아픈 줄 알았죠 702 00:59:51,293 --> 00:59:55,965 빨리 결혼하고 싶어서 열차에서 내리자마자 이리로 달려왔지 703 00:59:56,065 --> 01:00:00,768 결혼을 서두르게 도와달라는구나 704 01:00:02,705 --> 01:00:03,838 그래요... 705 01:00:04,440 --> 01:00:08,110 할머니와 제가 설득하면 소원대로 될 거예요 706 01:00:08,210 --> 01:00:11,747 봤나, 뉴랜드? 시원시원한 게 나랑 똑같지? 707 01:00:11,847 --> 01:00:14,182 둘이 결혼하지 그랬냐고 했다 708 01:00:15,384 --> 01:00:17,653 그랬더니 뭐래요? 709 01:00:17,753 --> 01:00:22,056 아가, 그건 네가 직접 알아내 710 01:00:28,230 --> 01:00:31,867 그만 가볼게요 조만간 또 뵙겠습니다 711 01:00:31,967 --> 01:00:33,201 좋지 712 01:00:34,603 --> 01:00:36,237 배웅해줄게요 713 01:00:37,940 --> 01:00:40,108 언제 뵐 수 있을까요? 714 01:00:58,193 --> 01:01:05,600 7시에 스트러더가에서 마차가 오면 알려줘 715 01:01:06,702 --> 01:01:08,136 오셨군요 716 01:01:09,471 --> 01:01:11,373 누가 바보처럼 꽃다발을 보냈지? 717 01:01:11,473 --> 01:01:14,376 무도회도 안 가고 약혼한 몸도 아닌데 718 01:01:14,476 --> 01:01:16,011 나스타시아! 719 01:01:16,112 --> 01:01:17,133 {\an8}줄리어스 보퍼트 720 01:01:17,234 --> 01:01:20,516 이런 바보들이 있다니까 친절한 옆집에나 갖다줘 721 01:01:20,616 --> 01:01:24,186 당장 가지고 나가 앞으로 이런 거 들이지 말고 722 01:01:24,286 --> 01:01:27,056 - 알겠습니다 - 고마워, 나스타시아 723 01:01:27,156 --> 01:01:33,996 그분 말씀에는 언제나 진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죠 724 01:01:34,096 --> 01:01:37,765 할머니가 뭐라고 하셨는데요? 725 01:01:38,567 --> 01:01:41,469 당신이 남편에게 돌아간다고 믿으세요 726 01:01:44,706 --> 01:01:47,376 고려는 해볼 거라고 믿고 계시죠 727 01:01:47,476 --> 01:01:50,378 날 많이 믿는 분이세요 728 01:01:51,780 --> 01:01:56,618 고려해볼 거라고 믿는다는 건 당신도 고려해보신다는 얘기죠 729 01:01:56,718 --> 01:02:01,455 결혼을 서두르는 문제도 고려 중이실 거예요 730 01:02:11,400 --> 01:02:14,802 메이와 플로리다에서 솔직하게 얘기했어요 731 01:02:16,805 --> 01:02:19,006 그런 건 처음이죠 732 01:02:20,375 --> 01:02:23,477 나한테 시간을 주고 싶대요 733 01:02:25,948 --> 01:02:27,782 무슨 시간이요? 734 01:02:29,117 --> 01:02:32,219 내가 메이보다 아끼는 여자가 있고... 735 01:02:33,288 --> 01:02:38,793 그 여자와 헤어지려고 결혼을 서두른다고 생각해요 736 01:02:44,199 --> 01:02:47,001 다른 여자를 선택할 시간을 주겠다는 건가요? 737 01:02:48,603 --> 01:02:50,104 내가 원한다면요 738 01:02:51,940 --> 01:02:53,763 고귀한 마음씨네요 739 01:02:53,863 --> 01:02:55,176 그래요 740 01:02:56,011 --> 01:02:57,778 말도 안 되지만요 741 01:02:59,381 --> 01:03:00,648 왜요? 742 01:03:01,349 --> 01:03:03,517 다른 여자가 없나요? 743 01:03:04,252 --> 01:03:08,856 네, 다른 여자와 결혼할 마음이 없어요 744 01:03:16,264 --> 01:03:19,134 그 여자도 당신을 사랑하나요? 745 01:03:19,234 --> 01:03:23,003 다른 여자는 없어요 메이가 말한 여자는... 746 01:03:31,346 --> 01:03:33,113 마차가 왔군요 747 01:03:33,381 --> 01:03:34,949 네 748 01:03:36,518 --> 01:03:39,320 곧 나가봐야겠지요 749 01:03:42,524 --> 01:03:44,492 스트러더스 부인 댁에요? 750 01:03:46,328 --> 01:03:47,929 네 751 01:03:48,029 --> 01:03:51,899 초대받고도 안 가면 너무 외로우니까요 752 01:03:56,838 --> 01:03:59,106 같이 가실래요? 753 01:04:22,764 --> 01:04:24,565 메이가 옳았네요 754 01:04:27,836 --> 01:04:29,703 다른 여자가 있어요 755 01:04:34,242 --> 01:04:36,777 메이가 생각했던 여자는 아니지만요 756 01:04:41,583 --> 01:04:43,785 구애는 됐어요 지겹도록 받았어요 757 01:04:43,885 --> 01:04:45,253 구애하는 게 아니에요 758 01:04:45,353 --> 01:04:48,023 여건만 허락했다면 당신과 결혼했을 겁니다 759 01:04:48,123 --> 01:04:50,046 여건을 망친 건 당신이죠 760 01:04:50,146 --> 01:04:50,725 내가요? 761 01:04:50,825 --> 01:04:54,729 이혼을 포기하라면서요? 바로 이 집에서 그랬잖아요 762 01:04:54,829 --> 01:04:58,300 내가 희생해서 추문을 막아야 한다고! 763 01:04:58,400 --> 01:05:00,769 난 당신과 메이를 위해 시키는 대로 했어요! 764 01:05:00,869 --> 01:05:03,079 당신 남편이 보낸 편지에... 765 01:05:03,179 --> 01:05:04,839 그런 건 무섭지 않아요 766 01:05:04,939 --> 01:05:07,842 털끝만큼도! 내가 무서웠던 건 767 01:05:07,942 --> 01:05:10,878 우리 가족과 당신, 메이가 추문에 휩싸이는 거였죠 768 01:05:21,923 --> 01:05:23,190 아직... 769 01:05:24,259 --> 01:05:26,960 돌이키지 못할 일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770 01:05:27,629 --> 01:05:29,696 난 아직 자유롭고 771 01:05:31,966 --> 01:05:33,734 당신도 그렇게 되겠죠 772 01:05:35,737 --> 01:05:37,104 제발... 773 01:06:16,377 --> 01:06:20,448 이제 와서 내가 메이와 결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774 01:06:20,548 --> 01:06:22,917 메이에겐 그런 말 할 수 있어요? 775 01:06:23,017 --> 01:06:25,820 그냥 넘어가기엔 너무 늦었어요 776 01:06:25,920 --> 01:06:30,258 그 말은 이 순간을 잠시 모면하려고 하는 말이겠죠 777 01:06:30,358 --> 01:06:31,761 이해할 수가 없군요 778 01:06:31,861 --> 01:06:32,594 그러시겠죠 779 01:06:32,694 --> 01:06:37,231 날 얼마나 바꿔놨는지 모르실 테니까요 780 01:06:37,331 --> 01:06:40,301 -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 내가 뭘 했다는 거죠? 781 01:06:40,401 --> 01:06:44,772 날 도와주려고 힘써줬다는 걸 전혀 몰랐어요 782 01:06:44,872 --> 01:06:48,710 당신은 사람들이 날 외면하자 밴더라이든가로 달려갔고 783 01:06:48,810 --> 01:06:51,813 날 지켜주는 가문이 하나 더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784 01:06:51,913 --> 01:06:55,049 무도회에서 약혼 발표를 했어요 785 01:06:55,149 --> 01:06:58,653 사람들이 날 얼마나 비난하는지 전혀 모르다가 786 01:06:58,753 --> 01:07:03,858 할머니가 말해줘서 알았어요 난 정말 바보였죠 787 01:07:03,958 --> 01:07:06,327 나에게 뉴욕이란 곧 자유였어요 788 01:07:06,427 --> 01:07:11,164 다들 친절하게 반겨줄 것 같았는데... 789 01:07:12,333 --> 01:07:18,305 제대로 된 충고가 뭔지 알고 이해하는 사람은 당신뿐이었죠 790 01:07:19,273 --> 01:07:25,679 이제라도 알게 돼서 더없이 좋아요 791 01:07:32,019 --> 01:07:35,789 다른 사람에게 모질게 굴면 행복해질 수 없어요 792 01:07:36,924 --> 01:07:42,930 우리가 어긋난 행동을 하면 난 당신을 망치는 꼴이 돼요 793 01:07:43,030 --> 01:07:45,899 그럼 당신에 대한 생각이 달라지겠죠 794 01:07:47,635 --> 01:07:51,071 당신을 포기하지 않으면 당신을 사랑할 수 없어요 795 01:08:32,947 --> 01:08:35,616 '엘렌 언니, 할머니가 보낸 전보 덕분에' 796 01:08:35,716 --> 01:08:38,352 '어머니가 부활절 지나서 결혼하라고 허락하셨어' 797 01:08:38,452 --> 01:08:40,988 '한 달 후야 그이에게도 알려줄 거야' 798 01:08:41,088 --> 01:08:46,092 '말할 수 없이 행복해 사랑하는 사촌 메이가' 799 01:09:06,079 --> 01:09:10,017 밍고트 부인의 결혼식 참석 여부에 대한 800 01:09:10,117 --> 01:09:12,986 무성한 소문이 돌았다 801 01:09:13,420 --> 01:09:15,289 부인은 식장에 목수를 보내 802 01:09:15,389 --> 01:09:19,760 앞좌석 교체가 가능한지 알아봤지만 803 01:09:19,860 --> 01:09:24,298 비대한 그녀의 계획은 실현할 수 없어서 804 01:09:24,398 --> 01:09:28,101 피로연을 베푸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805 01:09:29,270 --> 01:09:31,906 올렌스카 백작부인은 숙모와 여행을 떠나느라 806 01:09:32,006 --> 01:09:34,175 결혼식에 불참하게 되어 유감이라며 807 01:09:34,275 --> 01:09:38,946 신랑 신부에게 오래된 예쁜 레이스를 선물했다 808 01:09:39,046 --> 01:09:43,450 라인벡에 사는 노숙모 두 분은 신혼집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809 01:09:43,550 --> 01:09:48,656 시골 임대주택을 소유하는 건 아주 영국적인 일로 여겨져서 810 01:09:48,756 --> 01:09:51,425 제안을 덥석 받아들였지만 811 01:09:51,525 --> 01:09:55,329 그 집에 갑자기 문제가 생겨 거주가 어렵게 되자 812 01:09:55,429 --> 01:09:58,098 밴더라이든 씨가 자신의 소유지 인근의 813 01:09:58,198 --> 01:10:01,501 오래된 집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814 01:10:02,403 --> 01:10:05,773 메이는 남편을 놀라게 하려고 그 제안을 수락했는데 815 01:10:05,873 --> 01:10:10,377 가보지도 않은 집을 수락한 건 엘렌이 그 집에 대해 816 01:10:10,477 --> 01:10:13,680 미국에서 완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는 817 01:10:13,780 --> 01:10:17,382 유일한 곳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818 01:10:19,019 --> 01:10:23,524 그들은 메이가 가보지 못한 곳들을 여행했다 819 01:10:23,624 --> 01:10:26,393 런던에서 아처는 옷을 주문했고 820 01:10:26,493 --> 01:10:30,030 국립 미술관에도 갔으며 가끔 극장에도 갔다 821 01:10:30,130 --> 01:10:34,835 런던에서 처음 먹는 저녁인데 제 옷차림이 이상하진 않죠? 822 01:10:34,935 --> 01:10:38,272 영국 여자들도 다들 이렇게 입고 먹어 823 01:10:38,372 --> 01:10:43,444 구식 무도회 드레스 차림에 맨머리로 극장에 가던데요? 824 01:10:43,544 --> 01:10:46,412 신식 드레스는 집에서 입나 보지 825 01:10:47,080 --> 01:10:48,090 다른 옷 입을걸... 826 01:10:48,190 --> 01:10:51,384 아냐 당신 아주 예뻐 827 01:10:52,486 --> 01:10:54,554 정말 아름다워 828 01:11:00,794 --> 01:11:03,464 파리에서 메이는 옷을 주문해서 829 01:11:03,564 --> 01:11:06,366 트렁크 여러 개를 드레스로 채웠고 830 01:11:06,466 --> 01:11:09,235 튈르리 궁전도 구경했다 831 01:11:16,310 --> 01:11:20,714 메이는 로쉐의 작업실에서 손 모델을 했고 832 01:11:20,814 --> 01:11:23,649 가끔 파티에도 갔다 833 01:11:27,854 --> 01:11:31,325 모파상이 직접 조언해줬다는 겁니까? 834 01:11:31,425 --> 01:11:35,962 네, 불행하게도 글은 쓰지 말라더군요 835 01:11:39,099 --> 01:11:42,870 아처는 몸에 밴 결혼관으로 돌아가며 836 01:11:42,970 --> 01:11:45,839 자신의 결혼생활에 안착했다 837 01:11:45,939 --> 01:11:49,643 관습대로 하면 문제의 소지가 줄어든다 838 01:11:49,743 --> 01:11:52,779 자신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걸 조금도 깨닫지 못하는 아내를 839 01:11:52,879 --> 01:11:55,115 굳이 일깨워줄 필요는 없었다 840 01:11:55,215 --> 01:11:58,652 런던 국립 미술관 관람은 하루밖에 못 했어요 841 01:11:58,752 --> 01:12:02,188 카프리 부인과 할 부인이 맞아주셨는데... 842 01:12:03,357 --> 01:12:06,460 즐거운 대화를 나눴지 재밌는 친구더군 843 01:12:06,560 --> 01:12:09,995 책 얘기부터 많은 대화를 나눴어 844 01:12:10,797 --> 01:12:12,833 저녁 식사에 초대하려고 845 01:12:12,933 --> 01:12:13,883 그 프랑스인이요? 846 01:12:13,983 --> 01:12:14,968 응 847 01:12:15,068 --> 01:12:19,004 얘기할 기회가 별로 없었지만 너무 평범하지 않던가요? 848 01:12:19,940 --> 01:12:24,143 평범? 똑똑한 친구 같던데? 849 01:12:25,178 --> 01:12:28,514 똑똑한지는 모르겠던데요 850 01:12:32,419 --> 01:12:34,787 그럼 초대하지 않을게 851 01:12:37,257 --> 01:12:40,727 앞으로도 많은 문제가 852 01:12:40,827 --> 01:12:45,598 이런 식일 거라는 생각에 아처는 섬뜩해졌다 853 01:12:47,634 --> 01:12:51,838 보통 결혼 후 6개월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854 01:12:51,938 --> 01:12:57,911 그 후에는 서로 모난 부분들이 많이 둥글어지는데 855 01:12:58,011 --> 01:13:02,015 메이는 아처가 가장 날카롭게 간직하고 싶어 하는 856 01:13:02,115 --> 01:13:07,053 올렌스카 부인에 대한 열정을 압박해서 무디게 했다 857 01:13:07,153 --> 01:13:13,226 아처는 지나간 추억으로 접어두겠노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858 01:13:13,326 --> 01:13:17,230 그녀는 이미 그에게 가장 애처롭고 859 01:13:17,330 --> 01:13:21,233 가슴 아픈 기억으로만 남아 있었다 860 01:13:31,323 --> 01:13:34,189 {\an8}뉴포트 궁술 클럽 8월 모임 861 01:13:55,168 --> 01:13:56,770 정말 능숙하군요 862 01:13:56,870 --> 01:14:00,072 제대로 맞힐 수 있는 건 저런 과녁뿐이지 863 01:14:07,180 --> 01:14:10,517 아무도 메이의 승리를 질투하지 않은 이유는 864 01:14:10,617 --> 01:14:12,018 그녀가 승패와 관계없이 865 01:14:12,118 --> 01:14:15,487 차분한 태도를 유지하려 애썼기 때문이다 866 01:14:18,191 --> 01:14:24,064 침착하고 다정한 그녀의 태도가 가식에 불과하고 867 01:14:24,164 --> 01:14:27,934 공허하게 드리워진 장막일 뿐이라면? 868 01:14:28,034 --> 01:14:31,770 아처는 아직 그 장막을 걷어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 869 01:14:33,440 --> 01:14:35,908 정말 예쁘구나 870 01:14:36,409 --> 01:14:40,246 줄리어스 보퍼트가 상품으로 기증한 거지? 871 01:14:40,346 --> 01:14:44,784 그 사람 취향이군 좋은 가보가 될 거야 872 01:14:44,884 --> 01:14:47,119 큰딸에게 물려주렴 873 01:14:48,121 --> 01:14:51,791 왜? 딸은 안 낳고 아들만 낳으려고? 874 01:14:51,891 --> 01:14:56,029 아무 말도 하지 말까? 얼굴 빨개지네! 875 01:14:56,129 --> 01:14:58,731 엘렌! 위에 있니? 876 01:14:58,831 --> 01:15:02,001 여기서 하루 묵고 포츠머스로 갈 거야 877 01:15:02,101 --> 01:15:04,938 속을 썩인다니까 왜 뉴포트를 마다하고 878 01:15:05,038 --> 01:15:09,409 블렌커가에서 지내겠다고 고집을 부리는지 모르겠어 879 01:15:09,509 --> 01:15:12,879 난 젊은 애들이랑 말싸움하는 건 50년 전에 포기했어 880 01:15:12,979 --> 01:15:14,047 엘렌! 881 01:15:14,147 --> 01:15:17,317 죄송합니다만 집에 안 계세요 882 01:15:17,417 --> 01:15:18,634 벌써 떠났나? 883 01:15:18,734 --> 01:15:21,420 바닷가로 가시던데요 884 01:15:23,723 --> 01:15:25,158 자네가 가서 데려와 885 01:15:25,258 --> 01:15:29,362 우린 보퍼트의 뒷소문 얘기나 하고 있을 테니 886 01:15:29,462 --> 01:15:32,532 엘렌도 자네랑 메이가 보고 싶을 거야 887 01:15:32,632 --> 01:15:36,135 정말 보퍼트가 애니 링한테 다이아몬드 팔찌를 줬다니? 888 01:15:36,235 --> 01:15:39,438 뉴포트로 데려온다는 소문도 있던데 889 01:15:47,347 --> 01:15:52,385 마지막으로 만나고 1년 반 동안 그녀의 이름을 자주 들었고 890 01:15:52,485 --> 01:15:56,522 그녀와 관련된 주요 사건들도 잘 알고 있었지만 891 01:15:56,622 --> 01:16:00,260 그럴 때마다 그는 죽은 지 오래된 사람에 대한 892 01:16:00,360 --> 01:16:05,298 회고를 듣는 것처럼 초연했다 893 01:16:05,398 --> 01:16:08,935 하지만 과거는 다시 살아났다 894 01:16:09,035 --> 01:16:12,505 토스카나 지방 아이들이 동굴에 들어가 895 01:16:12,605 --> 01:16:15,575 짚단에 불을 붙이자 896 01:16:15,675 --> 01:16:19,945 옛날 그림들이 벽에 드러난 것처럼 897 01:16:30,456 --> 01:16:32,959 그는 자신에게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했다 898 01:16:33,059 --> 01:16:38,297 배가 등대를 지나기 전에 그녀가 뒤돌아보면 899 01:16:38,397 --> 01:16:40,932 그녀에게 가기로 했다 900 01:17:30,216 --> 01:17:31,951 언니를 못 찾았다니 안타깝네요 901 01:17:32,051 --> 01:17:33,734 많이 변했다던데 902 01:17:33,834 --> 01:17:34,754 변해? 903 01:17:34,854 --> 01:17:36,822 옛 친구들에게도 무심하고 904 01:17:36,922 --> 01:17:40,626 여름을 포츠머스에서 지내다가 워싱턴으로 이사 갔잖아요 905 01:17:40,726 --> 01:17:43,229 우리가 너무 지루하게 했나 봐요 906 01:17:43,329 --> 01:17:46,365 차라리 남편에게 돌아가는 게 더 행복하지 않을까요? 907 01:17:46,465 --> 01:17:49,002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하다니 908 01:17:49,102 --> 01:17:50,369 잔인하다뇨? 909 01:17:50,469 --> 01:17:54,507 악마도 지옥에 있는 사람들이 행복할 거라곤 안 해 910 01:17:54,607 --> 01:17:57,343 그럼 외국으로 시집가지 말았어야죠 911 01:17:57,443 --> 01:17:58,878 내가 할게 912 01:17:58,978 --> 01:18:00,446 가자! 913 01:18:00,546 --> 01:18:04,550 블렌커가 사람들? 블렌커가를 위한 파티? 914 01:18:04,650 --> 01:18:06,418 누군데요? 915 01:18:06,752 --> 01:18:10,222 포츠머스 사람들이에요 엘렌 언니랑 같이 지내죠 916 01:18:10,322 --> 01:18:15,328 '실러튼 교수 부부가 수요일 오후 클럽에서 3시 정각에' 917 01:18:15,428 --> 01:18:18,664 '블렌커 부인과 딸들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918 01:18:18,764 --> 01:18:21,133 '장소는 캐서린 거리의 레드 게이블스' 919 01:18:21,233 --> 01:18:24,070 거절하기 어렵겠어요 920 01:18:24,170 --> 01:18:27,740 왜 꼭 가야 하죠? 고고학자라던데... 921 01:18:27,840 --> 01:18:31,176 실러튼 잭슨 씨의 사촌이거든 922 01:18:31,844 --> 01:18:32,824 그렇군요 923 01:18:33,281 --> 01:18:34,914 우리 중 누군가는 가야지 924 01:18:35,014 --> 01:18:38,084 제가 갈게요 제이니 아가씨도 같이 가요 925 01:18:38,184 --> 01:18:42,254 엘렌 언니도 올 테니까 소개해줄게요 926 01:18:42,354 --> 01:18:46,859 뉴랜드, 당신은 오후에 혼자 시간 보낼 수 있죠? 927 01:18:46,959 --> 01:18:51,296 덕분에 오후 시간을 잘 쓸 수 있겠는걸 928 01:18:52,798 --> 01:18:56,602 농장에 가서 마차에 쓸 말을 봐야겠어 929 01:18:56,702 --> 01:19:05,276 그래도 요트 경기 날짜하고 겹치지 않은 게 어디예요? 930 01:19:12,451 --> 01:19:16,988 {\an8}블렌커 931 01:20:17,316 --> 01:20:18,516 누구세요? 932 01:20:22,020 --> 01:20:26,324 혹시 초인종을 울리셨나요? 제가 낮잠을 자느라... 933 01:20:28,794 --> 01:20:31,196 제가 방해됐군요 934 01:20:31,296 --> 01:20:33,932 블렌커 양인가요? 뉴랜드 아처라고 합니다 935 01:20:34,032 --> 01:20:36,435 말씀 많이 들었어요 936 01:20:36,535 --> 01:20:40,205 말을 좀 보려고 왔는데 초인종을 울리려다가 937 01:20:40,305 --> 01:20:41,575 집이 빈 것 같아서... 938 01:20:41,675 --> 01:20:43,408 다들 파티에 가셨어요 939 01:20:43,508 --> 01:20:47,612 전 아파서 못 갔고 올렌스카 백작부인도 못 갔죠 940 01:20:48,380 --> 01:20:51,382 제 양산을 찾으셨군요! 941 01:20:53,218 --> 01:20:56,288 제일 아끼는 건데 카메룬에서 만든 거죠 942 01:20:56,388 --> 01:20:57,922 아주 예쁘군요 943 01:20:58,890 --> 01:21:00,626 백작부인은 어디 가셨나요? 944 01:21:00,726 --> 01:21:05,931 보스턴에서 전보가 왔는데 이틀 정도 다녀오신댔어요 945 01:21:06,031 --> 01:21:09,001 그분 머리 모양이 정말 예쁘지 않나요? 946 01:21:09,101 --> 01:21:12,236 한 편의 시를 떠올리게 하죠 947 01:21:13,672 --> 01:21:17,075 모르셨겠지만 저도 내일 보스턴에 가야 하는데 948 01:21:17,175 --> 01:21:19,744 부인 계신 곳을 알 수 있을까요? 949 01:21:53,578 --> 01:21:54,613 엘렌 950 01:21:54,713 --> 01:21:58,549 일 때문에 왔어요 지금 막 도착했죠 951 01:22:09,094 --> 01:22:10,429 머리가 달라졌네요? 952 01:22:10,529 --> 01:22:13,865 하녀가 안 왔거든요 포츠머스에 머물고 있죠 953 01:22:13,965 --> 01:22:17,369 이틀 일정으로 왔는데 굳이... 954 01:22:17,469 --> 01:22:19,503 혼자 여행 중이에요? 955 01:22:20,172 --> 01:22:24,843 네, 왜요? 위험해 보여요? 956 01:22:24,943 --> 01:22:26,926 관습에 어긋나는 일이죠 957 01:22:27,026 --> 01:22:28,246 그렇군요 958 01:22:28,346 --> 01:22:31,716 그런데 관습에 훨씬 어긋나는 일도 했어요 959 01:22:31,816 --> 01:22:35,052 내 소유였던 돈을 거절했거든요 960 01:22:37,222 --> 01:22:39,557 누가 제안하러 왔나요? 961 01:22:42,794 --> 01:22:44,828 무슨 조건으로요? 962 01:22:46,131 --> 01:22:47,028 난 어차피... 963 01:22:47,128 --> 01:22:47,833 조건이 뭐죠? 964 01:22:47,933 --> 01:22:49,634 어려운 일은 아니고 965 01:22:49,734 --> 01:22:53,003 그 사람 식탁 상석에 가끔 앉아달라더군요 966 01:22:55,607 --> 01:22:58,342 돈은 얼마든 주겠대요? 967 01:22:59,077 --> 01:23:02,379 꽤 상당한 액수였죠 968 01:23:02,914 --> 01:23:05,649 내 입장에서 보자면요 969 01:23:07,052 --> 01:23:08,587 그를 만나러 온 건가요? 970 01:23:08,687 --> 01:23:12,524 남편요? 그건 당연히 아니죠 971 01:23:12,624 --> 01:23:14,792 그쪽에서 사람을 보냈어요 972 01:23:16,061 --> 01:23:17,528 비서요? 973 01:23:19,731 --> 01:23:20,631 네 974 01:23:22,801 --> 01:23:24,669 아직 이곳에 있는데 975 01:23:24,769 --> 01:23:29,273 내가 마음을 바꿀 때까지 기다리겠대요 976 01:23:34,879 --> 01:23:37,281 당신은 변한 게 없군요 977 01:23:40,985 --> 01:23:43,720 다시 만나기 전까진 변해 있었죠 978 01:23:45,023 --> 01:23:46,658 - 이러지 말아요 - 하루만 시간 내줘요 979 01:23:46,758 --> 01:23:50,623 당신이 싫어하는 얘기는 꺼내지도 않을게요 980 01:23:51,710 --> 01:23:54,131 그냥 같이 있고 싶어요 981 01:23:55,166 --> 01:23:57,602 그 비서가 호텔로 온답니까? 982 01:23:57,702 --> 01:24:00,204 - 11시에요 - 당장 가죠 983 01:24:05,477 --> 01:24:07,846 호텔에 편지를 남겨야 해요 984 01:24:07,946 --> 01:24:12,717 이걸 쓰세요, 종이도 있고 미리 준비한 것 같네요 985 01:24:12,817 --> 01:24:16,286 이런 거 봤어요? 새로운 만년필인데... 986 01:24:17,989 --> 01:24:21,559 온도계 수은주 털어주는 거랑 비슷해요 987 01:24:21,659 --> 01:24:24,328 자, 써봐요 988 01:24:25,663 --> 01:24:27,030 안 나와요 989 01:24:28,733 --> 01:24:30,267 이제 될 거예요 990 01:24:31,703 --> 01:24:32,640 제가 다녀올까요? 991 01:24:32,740 --> 01:24:33,986 금방 올게요 992 01:25:16,848 --> 01:25:20,918 할머니 댁 바닷가에서 왜 그냥 갔어요? 993 01:25:21,018 --> 01:25:23,054 당신이 돌아보지 않아서요 994 01:25:23,154 --> 01:25:28,992 돌아보지 않으면 안 부르기로 맹세했거든요 995 01:25:29,761 --> 01:25:32,362 일부러 돌아보지 않았죠 996 01:25:33,698 --> 01:25:35,266 알고 있었어요? 997 01:25:35,366 --> 01:25:41,004 마차 오는 걸 보고 바닷가로 갔어요 998 01:25:42,507 --> 01:25:44,242 최대한 멀리 피하려고요? 999 01:25:44,342 --> 01:25:45,705 네, 되도록 멀리요 1000 01:25:45,805 --> 01:25:48,379 피한다고 될 일이 아니에요 1001 01:25:48,479 --> 01:25:50,182 우리 서로 솔직해져요 1002 01:25:50,282 --> 01:25:50,982 솔직히요? 1003 01:25:51,082 --> 01:25:53,251 그래서 보퍼트와 다닙니까? 1004 01:25:53,351 --> 01:25:55,153 그 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솔직한데 1005 01:25:55,253 --> 01:25:59,890 우린 개성도 없고 특징도 없고 다 똑같아서? 1006 01:26:00,992 --> 01:26:03,760 차라리 유럽으로 돌아가지 그래요? 1007 01:26:05,162 --> 01:26:06,829 당신 때문에 못 가요 1008 01:26:07,075 --> 01:26:07,832 나 때문에? 1009 01:26:07,932 --> 01:26:11,701 난 누가 시키는 대로 결혼까지 했어요 1010 01:26:14,672 --> 01:26:17,775 오늘은 이런 얘기 안 하기로 했잖아요 1011 01:26:17,875 --> 01:26:19,944 그 약속은 못 지키겠어요 1012 01:26:20,044 --> 01:26:23,214 그럼 메이는요? 메이가 상처받으면요? 1013 01:26:23,314 --> 01:26:26,651 내가 결혼해서 우리 관계가 행복하게 마무리됐다면 1014 01:26:26,751 --> 01:26:30,388 왜 유럽으로 돌아가지 않는 거죠? 1015 01:26:30,488 --> 01:26:34,392 당신은 내게 진실한 인생이 뭔지 보여주고는 1016 01:26:34,492 --> 01:26:37,994 거짓된 인생을 계속 살게 했어요 1017 01:26:40,331 --> 01:26:42,599 그건 누구도 못 견뎌요 1018 01:26:45,703 --> 01:26:47,570 난 견디고 있어요 1019 01:26:57,048 --> 01:26:58,951 당신은 돌아갈 겁니다 1020 01:26:59,051 --> 01:27:00,685 안 가요 1021 01:27:00,785 --> 01:27:04,655 우리가 견딜 수 있을 때까진 안 가요 1022 01:27:04,755 --> 01:27:06,991 당신답지 않은 인생이에요 1023 01:27:07,091 --> 01:27:10,794 당신 인생의 일부가 된다면 상관없어요 1024 01:27:24,875 --> 01:27:26,743 가지 말아요 1025 01:27:28,312 --> 01:27:29,779 그럴 거예요 1026 01:27:36,654 --> 01:27:41,692 그는 극장이나 피로연에서 그녀와 다시 마주치게 될 것이다 1027 01:27:41,792 --> 01:27:44,762 그녀의 옆자리에 앉게 될 수도 있고 1028 01:27:44,862 --> 01:27:48,666 어디선가 둘만의 시간을 다시 갖게 될지도 모른다 1029 01:27:48,766 --> 01:27:52,535 하지만 그녀를 안 보고 살 수는 없었다 1030 01:28:35,946 --> 01:28:37,780 아처 씨 아닌가요? 1031 01:28:38,215 --> 01:28:39,325 맞습니다 1032 01:28:39,425 --> 01:28:41,317 리비에르라고 합니다 1033 01:28:41,852 --> 01:28:43,854 작년에 파리에서 함께 식사했었죠 1034 01:28:43,954 --> 01:28:46,523 아, 제가 깜빡했군요 1035 01:28:46,623 --> 01:28:52,261 실은 어제 보스턴에서 아처 씨를 봤죠 1036 01:28:55,366 --> 01:28:59,203 올렌스키 백작 대신 온 이유를 말씀드리죠 1037 01:28:59,303 --> 01:29:02,206 백작께선 부인이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1038 01:29:02,306 --> 01:29:03,906 죄송합니다 1039 01:29:04,475 --> 01:29:07,177 전 당신의 의도를... 1040 01:29:07,277 --> 01:29:12,849 전혀 이해할 수가 없군요 절 찾아오신 이유도요 1041 01:29:14,251 --> 01:29:16,352 부인은 변하셨어요 1042 01:29:17,621 --> 01:29:19,355 부인과 전부터 알고 지냈나요? 1043 01:29:20,090 --> 01:29:22,526 백작의 댁에서 뵙곤 했죠 1044 01:29:22,626 --> 01:29:25,295 그래서 절 믿고 일을 맡기셨는데 1045 01:29:25,395 --> 01:29:29,099 좀 전에... 부인이 변했다는 얘기는 1046 01:29:29,199 --> 01:29:33,203 부인이 미국인이 된 후 처음 뵈어서 1047 01:29:33,303 --> 01:29:36,640 그렇게 느껴졌나 봅니다 1048 01:29:36,740 --> 01:29:40,277 부인은 백작을 신뢰하고 결혼했지만 1049 01:29:40,377 --> 01:29:43,046 백작은 신뢰를 주지 못했죠 1050 01:29:43,146 --> 01:29:45,849 신뢰가 뭔지도 모르죠 1051 01:29:45,949 --> 01:29:50,621 결국 백작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1052 01:29:50,721 --> 01:29:51,621 깨졌죠 1053 01:29:52,604 --> 01:29:53,298 완전히 1054 01:29:53,398 --> 01:29:54,557 맞습니다 1055 01:29:55,926 --> 01:29:59,495 유럽으로 돌아가시면 편하게 살 수 있지만 1056 01:30:00,597 --> 01:30:03,566 희생도 뒤따를 겁니다 1057 01:30:04,401 --> 01:30:06,302 희망도 없고요 1058 01:30:08,372 --> 01:30:13,377 전 백작이 분부한 대로 부인의 가족들을 만나서 1059 01:30:13,477 --> 01:30:18,081 부인에게 제안한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데 1060 01:30:18,181 --> 01:30:23,419 당신이 가족들에게 영향력을 발휘해서 1061 01:30:24,488 --> 01:30:27,323 부인이 돌아가지 않게 해주세요 1062 01:30:30,327 --> 01:30:33,130 백스터 페닐로 부인이 돌아가셨을 때 1063 01:30:33,230 --> 01:30:36,199 고정적으로 주문해다 입는 드레스 48벌이 1064 01:30:36,299 --> 01:30:38,635 포장도 안 푼 상태로 있었대요 1065 01:30:38,735 --> 01:30:41,538 나중에 그 집 딸들이 상복을 벗고 1066 01:30:41,638 --> 01:30:44,241 교향악단 연주회에 처음 입고 나갔는데 1067 01:30:44,341 --> 01:30:48,579 유행하는 옷이란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았대요 1068 01:30:48,679 --> 01:30:51,915 아처는 한 차례 워싱턴에 편지를 보내 1069 01:30:52,015 --> 01:30:55,918 언제쯤 다시 만날지 물어봤지만 1070 01:30:57,054 --> 01:31:00,456 아직 때가 아니란 답장만 돌아왔다 1071 01:31:03,760 --> 01:31:06,930 유행을 선도하는 건 보퍼트 씨 아닐까요? 1072 01:31:07,030 --> 01:31:10,934 귀국만 하면 부인에게 새 옷을 선물했잖아요 1073 01:31:11,034 --> 01:31:13,770 그래서 레지나가 유행을 선도했을까요? 1074 01:31:13,870 --> 01:31:15,572 단지 다르게 보일 뿐이죠 1075 01:31:15,672 --> 01:31:17,142 경쟁자들이랑 말이니? 1076 01:31:17,242 --> 01:31:18,408 애니 링이요 1077 01:31:18,508 --> 01:31:20,309 말조심해야지 1078 01:31:20,977 --> 01:31:22,027 다들 아는데요? 1079 01:31:22,127 --> 01:31:23,413 맞습니다 1080 01:31:23,513 --> 01:31:25,749 보퍼트가 잘나갔을 땐 다들 쉬쉬했지만 1081 01:31:25,849 --> 01:31:29,453 이젠 사업도 망했으니 뒷말이 무성할 겁니다 1082 01:31:29,553 --> 01:31:31,350 그렇게 심각한가요? 1083 01:31:31,450 --> 01:31:33,857 심각하다마다 1084 01:31:33,957 --> 01:31:37,693 우리 지인들 대부분이 어떻게든 타격을 입을 테니까 1085 01:31:41,998 --> 01:31:44,868 물론 레지나도 힘들겠지만 1086 01:31:44,968 --> 01:31:50,139 올렌스카 부인이 남편의 제안을 거절한 것도 안타까운 일이야 1087 01:31:50,807 --> 01:31:52,476 안타깝다뇨? 1088 01:31:52,576 --> 01:31:55,469 이제 무슨 수입으로 살겠나? 1089 01:31:55,569 --> 01:31:56,329 수입이요? 1090 01:31:56,429 --> 01:31:57,713 보퍼트가 망했는데... 1091 01:31:58,189 --> 01:32:00,249 그게 무슨 상관이죠? 1092 01:32:04,888 --> 01:32:08,058 가진 돈 대부분을 보퍼트에게 투자했었지 1093 01:32:08,158 --> 01:32:11,294 가족들이 대주던 생활비도 줄었다네 1094 01:32:11,394 --> 01:32:12,664 다른 돈이 있겠죠 1095 01:32:12,764 --> 01:32:14,397 아주 조금이겠지 1096 01:32:14,497 --> 01:32:18,301 그래 봤자 남은 빚이 더 많겠지 1097 01:32:18,401 --> 01:32:23,740 가족들이 리비에르의 제안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더군 1098 01:32:23,840 --> 01:32:27,110 다들 올렌스카 부인을 보퍼트의 정부로 낙인찍으려고 1099 01:32:27,210 --> 01:32:29,712 작정했나 보군요 1100 01:32:31,448 --> 01:32:33,215 그녀는 돌아가지 않아요 1101 01:32:35,485 --> 01:32:37,519 그건 자네 생각이지 1102 01:32:38,621 --> 01:32:41,757 자네도 잘 알겠지만 1103 01:32:43,293 --> 01:32:45,895 엘렌이 밍고트 부인의 마음을 누그러뜨리면 1104 01:32:45,995 --> 01:32:48,031 돈이야 얼마든지 받겠지만 1105 01:32:48,131 --> 01:32:51,701 가족들은 그녀의 거취에 특별히 관심이 없네 1106 01:32:51,801 --> 01:32:56,171 격에 맞게 살아주면 그만이야 1107 01:33:08,952 --> 01:33:09,885 고마워요 1108 01:33:16,893 --> 01:33:19,863 램프에서 또 연기가 나 고치라고 해야겠어 1109 01:33:19,963 --> 01:33:21,230 미안해요 1110 01:33:29,539 --> 01:33:32,342 워싱턴에 며칠 다녀와야겠어 1111 01:33:32,442 --> 01:33:33,842 언제요? 1112 01:33:34,544 --> 01:33:38,548 내일, 미안해 미리 말했어야 하는데 1113 01:33:38,648 --> 01:33:39,838 일 때문에요? 1114 01:33:39,938 --> 01:33:41,084 물론이지 1115 01:33:41,184 --> 01:33:43,787 대법원에 보낼 특허 건이 하나 있다고 1116 01:33:43,887 --> 01:33:46,437 레터블레어 씨가 편지를... 1117 01:33:46,537 --> 01:33:48,158 걱정 말고 다녀와요 1118 01:33:48,258 --> 01:33:52,095 전 램프 고치기도 벅차다고요 1119 01:33:52,195 --> 01:33:53,762 내가 해볼게 1120 01:33:54,564 --> 01:33:56,698 기분 전환도 해야죠 1121 01:33:57,333 --> 01:34:00,302 엘렌 언니도 만나고 와요 1122 01:34:07,110 --> 01:34:09,945 외출하신 동안 전보가 왔어요 1123 01:34:11,214 --> 01:34:12,811 이것 좀 고쳐놔요 1124 01:34:13,141 --> 01:34:14,783 알겠습니다 1125 01:34:17,654 --> 01:34:19,688 할머니가 뇌졸중이래요 1126 01:34:22,125 --> 01:34:26,029 뇌졸중이라고? 웃기지도 않아 1127 01:34:26,129 --> 01:34:30,432 추수감사절 때 무리를 좀 했을 뿐인데 1128 01:34:31,901 --> 01:34:34,737 주치의가 어찌나 고집을 부리던지 1129 01:34:34,837 --> 01:34:40,543 사람들 다 불러서 유언이나 남기라고 소란을 떨잖아 1130 01:34:40,643 --> 01:34:42,946 그래도 와줘서 고맙다 1131 01:34:43,046 --> 01:34:46,349 혹시 유산이 궁금해서 온 거니? 1132 01:34:46,449 --> 01:34:48,251 할머니 망측해요! 1133 01:34:48,351 --> 01:34:50,520 망측한 꼴은 내가 당했지 1134 01:34:50,620 --> 01:34:52,388 그만 가봐 1135 01:34:52,488 --> 01:34:55,358 레지나 보퍼트 때문이야 1136 01:34:55,458 --> 01:35:00,063 어젯밤에 여기 와서 부탁하더구나 1137 01:35:00,163 --> 01:35:08,204 뻔뻔하게 보퍼트를 도와달라고 하잖아 1138 01:35:08,304 --> 01:35:11,140 버리지 말아 달라나? 1139 01:35:11,240 --> 01:35:16,345 같은 타운센드가 친족끼리 뒤를 봐달라는 게지 1140 01:35:16,445 --> 01:35:21,384 줄리어스를 도와주시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지만 1141 01:35:21,484 --> 01:35:23,486 도와주시지 않으면 1142 01:35:23,586 --> 01:35:28,757 우리 모두의 명예가 바닥에 떨어져요 1143 01:35:29,992 --> 01:35:31,060 그래서 말해줬지 1144 01:35:31,160 --> 01:35:37,066 명예는 항상 명예고 정직은 항상 정직이다 1145 01:35:37,166 --> 01:35:42,438 내가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그건 변하지 않아 1146 01:35:42,538 --> 01:35:44,373 그랬더니 하는 말이 1147 01:35:44,473 --> 01:35:47,409 '제 이름은요 고모님...' 1148 01:35:47,510 --> 01:35:49,612 제 이름은요 고모님! 1149 01:35:49,712 --> 01:35:52,142 레지나 타운센드예요! 1150 01:35:52,242 --> 01:35:53,216 이렇게 말해줬지 1151 01:35:53,316 --> 01:35:56,986 넌 보퍼트의 보석에 휘둘리면서 보퍼트가 됐고 1152 01:35:57,086 --> 01:36:01,423 치욕에 휘둘리는 지금도 넌 여전히 보퍼트야! 1153 01:36:03,859 --> 01:36:05,860 그리고 몇 푼 쥐여줬지 1154 01:36:06,996 --> 01:36:09,232 그냥 줘버렸어 1155 01:36:09,332 --> 01:36:15,805 온 가족이 장례 치른다고 달려오고 있을 거야 1156 01:36:15,905 --> 01:36:19,008 주치의가 편지를 얼마나 뿌려댔는지 모르겠구나 1157 01:36:19,108 --> 01:36:20,531 저희가 도울 일이라도? 1158 01:36:20,631 --> 01:36:23,279 엘렌이 오기로 했네 1159 01:36:23,379 --> 01:36:25,481 내가 와달라고 했어 1160 01:36:25,581 --> 01:36:28,951 오늘 도착하는데 기차역으로 마중 좀 나가겠나? 1161 01:36:29,051 --> 01:36:32,321 알겠습니다 제가 마중을 나가도록 하죠 1162 01:36:32,421 --> 01:36:36,024 좋아 고맙네 1163 01:36:36,859 --> 01:36:40,062 다 괜찮아질 테니 걱정 마세요 1164 01:36:40,162 --> 01:36:42,063 고맙구나, 아가 1165 01:36:44,400 --> 01:36:46,235 할머니 때문에 말 안 했는데 1166 01:36:46,335 --> 01:36:50,773 오늘 워싱턴에 간다면서 어떻게 마중을 나가려고요? 1167 01:36:50,873 --> 01:36:53,709 안 가도 돼 소송이 연기됐어 1168 01:36:53,809 --> 01:36:55,826 레터블레어 씨가 아침에 그러더군 1169 01:36:55,926 --> 01:36:57,292 연기됐다고요? 1170 01:36:57,392 --> 01:36:58,848 이상하네요 1171 01:36:58,948 --> 01:37:01,450 어머니도 아침에 그분 연락을 받았는데 1172 01:37:01,550 --> 01:37:04,920 워싱턴 대법원에서 큰 특허소송이 있어서 1173 01:37:05,020 --> 01:37:08,124 할머니 문병을 못 오신댔거든요 1174 01:37:08,224 --> 01:37:10,126 당신이 말했던 소송 건이잖아요? 1175 01:37:10,226 --> 01:37:13,996 전부 갈 필요는 없어서 혼자 가시기로 했어 1176 01:37:14,096 --> 01:37:16,169 그럼 연기된 게 아니네요? 1177 01:37:17,119 --> 01:37:19,567 내가 가는 것만 연기됐지 1178 01:37:28,344 --> 01:37:31,380 아처는 펜실베이니아 역에서 밍고트 부인 댁까지 1179 01:37:31,480 --> 01:37:36,251 연락선과 마차로 두 시간 걸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1180 01:37:38,187 --> 01:37:42,257 혹은 두 시간 이상 걸릴지도 모른다 1181 01:37:45,828 --> 01:37:47,318 제가 나올 줄 몰랐죠? 1182 01:37:47,418 --> 01:37:47,897 네 1183 01:37:47,997 --> 01:37:51,400 당신 만나러 워싱턴에 갔으면 어긋났을 텐데 1184 01:37:51,500 --> 01:37:54,902 할머님 덕분에 만났군요 많이 좋아지셨죠 1185 01:38:06,482 --> 01:38:08,435 당신 기억이 가물가물해요 1186 01:38:09,159 --> 01:38:10,785 가물가물하다뇨? 1187 01:38:11,954 --> 01:38:17,558 항상 그래요 볼 때마다 새롭거든요 1188 01:38:18,961 --> 01:38:22,597 알아요 나도 그래요 1189 01:39:15,250 --> 01:39:18,553 계속 이런 식으로 지낼 순 없어요 1190 01:39:19,421 --> 01:39:21,664 환상 말고 현실을 봐요 1191 01:39:21,764 --> 01:39:23,292 당신 곁에 있고 싶어요 1192 01:39:23,392 --> 01:39:26,995 당신 아내가 될 순 없으니 정부가 되라는 건가요? 1193 01:39:27,095 --> 01:39:28,134 난... 1194 01:39:29,431 --> 01:39:35,003 그런 단어 자체가 없는 세계로 당신과 도망치고 싶어요 1195 01:39:35,103 --> 01:39:36,404 제발... 1196 01:39:38,840 --> 01:39:42,677 그런 나라가 어딨죠? 가본 적 있어요? 1197 01:39:43,912 --> 01:39:47,649 우리를 믿는 사람들을 속이고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1198 01:39:47,749 --> 01:39:49,072 난 초월했어요 1199 01:39:49,172 --> 01:39:51,085 그렇지 않아요 1200 01:39:51,653 --> 01:39:56,324 당신은 그런 적 없어요 난 초월했지만요 1201 01:39:57,826 --> 01:40:01,796 그래서 아는데 우리가 갈 곳은 아니에요 1202 01:40:13,041 --> 01:40:16,778 왜 세웠어요? 할머니 댁이 아니잖아요? 1203 01:40:16,878 --> 01:40:19,046 먼저 내릴게요 1204 01:40:23,785 --> 01:40:26,520 나오지 말 걸 그랬어요 1205 01:41:08,096 --> 01:41:10,130 뭐 읽으세요? 1206 01:41:12,367 --> 01:41:14,768 일본에 관한 책이야 1207 01:41:16,037 --> 01:41:17,671 그건 왜요? 1208 01:41:19,074 --> 01:41:20,674 모르겠어! 1209 01:41:21,343 --> 01:41:23,844 그냥 다른 나라니까 1210 01:41:25,013 --> 01:41:30,017 예전에 시를 읽어줄 때 정말 좋았는데 1211 01:41:42,931 --> 01:41:46,166 당신 감기 걸려 죽겠어요 1212 01:41:52,607 --> 01:41:53,874 그래... 1213 01:41:55,310 --> 01:41:58,613 그는 자신이 죽었다고 느꼈다 1214 01:41:58,713 --> 01:42:01,983 이미 오래전부터 1215 01:42:02,083 --> 01:42:05,920 불현듯 아내가 죽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 1216 01:42:06,020 --> 01:42:09,824 젊고 건강한 사람도 죽음을 피해 갈 순 없다 1217 01:42:09,924 --> 01:42:14,094 아내가 죽으면 자유로워지리라 1218 01:42:18,733 --> 01:42:20,300 뉴랜드? 1219 01:42:35,350 --> 01:42:37,651 엘렌 만나고 싶었어요 1220 01:42:39,387 --> 01:42:41,356 언제 떠날 거예요? 1221 01:42:41,456 --> 01:42:45,260 안 가요, 할머니가 여기 머물면서 돌봐 달래요 1222 01:42:45,360 --> 01:42:47,128 그럼 얘기 좀 해요 1223 01:42:47,228 --> 01:42:50,398 레지나 만나러 가야 해요 할머니가 마차도 빌려주셨죠 1224 01:42:50,498 --> 01:42:52,934 다들 보퍼트 씨를 비난하는데 제 남편도 비슷해요 1225 01:42:53,034 --> 01:42:56,438 그런데도 가족들은 그런 남편에게 돌아가라고 하죠 1226 01:42:56,538 --> 01:43:01,676 할머니만 이해해 주시죠 생활비도 대주시고요 1227 01:43:01,776 --> 01:43:03,479 사람 없는 곳으로 가요 1228 01:43:03,579 --> 01:43:04,312 뉴욕에서요? 1229 01:43:04,412 --> 01:43:06,447 둘만 있을 장소요 1230 01:43:06,547 --> 01:43:11,184 내일 2시 반에 센트럴 파크 박물관 입구에서 봐요 1231 01:43:14,055 --> 01:43:17,758 {\an8}용도 미상 1232 01:43:19,961 --> 01:43:23,331 당신은 두려워서 뉴욕에 온 거예요 1233 01:43:23,431 --> 01:43:25,533 - 두렵다뇨? - 내가 워싱턴에 올까 봐요 1234 01:43:25,633 --> 01:43:27,863 그게 더 안전할 것 같았죠 1235 01:43:27,963 --> 01:43:29,936 내가 두려운가요? 1236 01:43:33,441 --> 01:43:34,641 엘렌? 1237 01:43:41,716 --> 01:43:44,017 날 사랑할까 봐 두려워요? 1238 01:43:51,292 --> 01:43:54,895 돌아가기 전에 당신 보고 갈까요? 1239 01:44:05,206 --> 01:44:07,274 그렇게 해요 1240 01:44:12,980 --> 01:44:14,214 언제요? 1241 01:44:17,585 --> 01:44:18,952 내일 1242 01:44:26,160 --> 01:44:27,594 모레 갈게요 1243 01:44:36,070 --> 01:44:38,071 {\an8}올렌스카 백작부인 5번 대로 809번지 1244 01:44:59,026 --> 01:45:03,029 늦어서 미안해요 걱정한 건 아니죠? 1245 01:45:03,497 --> 01:45:04,697 시간이 늦었나? 1246 01:45:05,114 --> 01:45:06,467 7시가 넘었어요 1247 01:45:06,567 --> 01:45:09,537 할머니 댁에 엘렌 언니가 와서 1248 01:45:09,637 --> 01:45:11,239 즐겁게 얘기를 나눴는데 1249 01:45:11,339 --> 01:45:14,408 언니가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1250 01:45:14,508 --> 01:45:17,245 할머니도 기뻐하시더군요 1251 01:45:17,345 --> 01:45:20,715 식구들이 언니를 간혹 못마땅해했잖아요 1252 01:45:20,815 --> 01:45:23,751 할머니 마차로 레지나를 만나러 간다든지... 1253 01:45:23,851 --> 01:45:26,086 오늘 외식할까? 1254 01:45:30,257 --> 01:45:32,559 오늘은 키스도 안 해줘요? 1255 01:45:48,609 --> 01:45:50,945 뉴욕의 오랜 관습으로 1256 01:45:51,045 --> 01:45:56,550 신부는 결혼 후 1년 동안 웨딩드레스 차림으로 외출한다 1257 01:45:56,650 --> 01:45:59,020 하지만 메이는 유럽에서 돌아온 뒤 1258 01:45:59,120 --> 01:46:02,989 이날 밤에 신부복을 처음 입었다 1259 01:46:45,633 --> 01:46:51,304 메이, 머리가 너무 아파 우리 조용히 집으로 갑시다 1260 01:47:04,785 --> 01:47:06,519 좀 쉬셔야죠? 1261 01:47:07,821 --> 01:47:10,189 그렇게 심하진 않아 1262 01:47:10,958 --> 01:47:14,527 당신한테 긴히 할 얘기가 있어 1263 01:47:36,417 --> 01:47:39,318 다름이 아니라... 1264 01:47:41,188 --> 01:47:43,122 나에 대한 얘기야 1265 01:47:48,262 --> 01:47:49,585 올렌스카 부인은... 1266 01:47:49,686 --> 01:47:51,695 왜 이 밤에 엘렌 얘기죠? 1267 01:47:54,501 --> 01:47:56,468 진작 말했어야 하는데... 1268 01:47:56,844 --> 01:47:59,006 굳이 말하고 싶어요? 1269 01:47:59,106 --> 01:48:01,809 언니에게 간혹 공정하지 못했다는 거 알아요 1270 01:48:01,909 --> 01:48:04,044 가족 모두 그랬을 거예요 1271 01:48:04,144 --> 01:48:06,346 당신이 누구보다 언니를 이해해 주긴 했지만 1272 01:48:06,446 --> 01:48:09,382 이제 다 끝난 얘기잖아요? 1273 01:48:11,685 --> 01:48:14,021 다 끝났다니? 1274 01:48:14,121 --> 01:48:17,390 조만간 유럽으로 돌아간대요 1275 01:48:18,025 --> 01:48:20,160 할머니도 이해해 주셨어요 1276 01:48:20,260 --> 01:48:22,229 물론 실망도 하셨지만 1277 01:48:22,329 --> 01:48:25,899 남편 돈 없이도 살게끔 해주신대요 1278 01:48:25,999 --> 01:48:29,769 사무실에서 얘기 못 들었어요? 1279 01:48:42,649 --> 01:48:43,969 말도 안 돼 1280 01:48:44,346 --> 01:48:45,252 뭐가요? 1281 01:48:45,352 --> 01:48:47,988 여기서 할머니 돈으로 살 수도 있는데 1282 01:48:48,088 --> 01:48:51,023 결국 포기한 것 같아요 1283 01:48:52,092 --> 01:48:54,026 그걸 어떻게 알아? 1284 01:48:55,295 --> 01:48:58,597 어제 엘렌 언니를 만났다고 했잖아요 1285 01:48:59,366 --> 01:49:01,968 당신한테 어제 얘기했어? 1286 01:49:03,503 --> 01:49:04,437 아뇨 1287 01:49:05,339 --> 01:49:08,140 오늘 오후에 편지를 보냈더군요 1288 01:49:11,945 --> 01:49:13,646 보여드릴까요? 1289 01:49:23,423 --> 01:49:25,358 아실 줄 알았는데 1290 01:49:39,773 --> 01:49:43,243 '이번 방문은 단순히 병문안이라는 걸' 1291 01:49:43,343 --> 01:49:46,747 '할머니가 드디어 이해해 주셨어' 1292 01:49:46,847 --> 01:49:49,383 '할머니는 여느 때처럼' 1293 01:49:49,483 --> 01:49:52,753 '친절하고 너그러우셨단다' 1294 01:49:52,853 --> 01:49:57,190 '내가 유럽으로 돌아가면 자립해야 한다는 걸 아셨지' 1295 01:49:57,290 --> 01:50:01,895 '워싱턴에 가서 짐 싸고 다음 주에 배를 탈 거야' 1296 01:50:01,995 --> 01:50:08,802 '나에게 늘 잘 해줬던 것처럼 나 떠나면 할머니께 잘 해드려' 1297 01:50:08,902 --> 01:50:13,373 '누가 날 붙들겠다고 하면 부질없는 짓이라고 전해줘' 1298 01:50:13,473 --> 01:50:16,275 '부질없는 짓이라고...' 1299 01:50:27,420 --> 01:50:29,321 이걸 왜 썼지? 1300 01:50:31,224 --> 01:50:34,593 어제 했던 얘기 때문인가 봐요 1301 01:50:35,395 --> 01:50:36,762 무슨 얘기? 1302 01:50:37,130 --> 01:50:41,535 공정하게 대해주지 못해서 언니에게 미안했고 1303 01:50:41,635 --> 01:50:46,373 여기서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 못 할 때도 있었다고 했죠 1304 01:50:46,473 --> 01:50:50,343 언니가 의지할 사람은 당신뿐이었다는 걸 알아요 1305 01:50:50,443 --> 01:50:53,412 내 마음도 당신과 같다는 걸 알려주고 싶었죠 1306 01:50:55,148 --> 01:50:58,451 그런 얘기를 왜 하는지 이해하더군요 1307 01:50:58,551 --> 01:51:01,620 전부 이해하는 것 같았어요 1308 01:51:12,332 --> 01:51:14,366 저도 머리가 아파요 1309 01:51:17,137 --> 01:51:18,087 잘 자요, 여보 1310 01:51:18,187 --> 01:51:19,371 잘 자 1311 01:51:37,957 --> 01:51:40,560 아처 부인이 웰랜드 부인에게 말했듯이 1312 01:51:40,660 --> 01:51:43,963 젊은 부부가 첫 만찬을 여는 건 1313 01:51:44,063 --> 01:51:47,000 보통 일이 아니었다 1314 01:51:47,100 --> 01:51:50,036 요리사를 부르고 시종 둘을 고용했고 1315 01:51:50,136 --> 01:51:52,806 헨드슨사의 장미와 로마식 펀치에 1316 01:51:52,906 --> 01:51:55,675 금테 두른 메뉴 카드를 준비했다 1317 01:51:55,775 --> 01:51:59,446 밴더라이든 부부가 메이의 요청에 따라 1318 01:51:59,546 --> 01:52:02,248 올렌스카 백작부인의 환송 만찬에 1319 01:52:02,348 --> 01:52:07,486 참석하기로 한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1320 01:52:10,690 --> 01:52:14,294 아처는 선한 얼굴로 탁자에 둘러앉은 모든 이가 1321 01:52:14,394 --> 01:52:17,897 자신과 엘렌을 대상으로 1322 01:52:17,997 --> 01:52:22,267 조용히 음모를 꾸민 공범들이란 걸 알게 됐다 1323 01:52:23,670 --> 01:52:27,106 자신이 지난 몇 달간 조용히 관찰당했고 1324 01:52:27,206 --> 01:52:32,611 집요한 소문의 당사자라는 것도 짐작했다 1325 01:52:34,314 --> 01:52:36,683 엘렌과 갈라지게 된 건 1326 01:52:36,783 --> 01:52:42,120 그들이 이뤄낸 성과라는 것도 깨달았으며 1327 01:52:43,222 --> 01:52:48,226 온 일족이 그의 아내를 중심으로 모여들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1328 01:52:49,729 --> 01:52:54,266 그는 무장한 적진에 끌려온 포로인 셈이었다 1329 01:52:56,369 --> 01:52:57,737 레지나가 아픈데도 1330 01:52:57,837 --> 01:53:02,041 보퍼트는 시간만 나면 애니 링하고 지내나 봐요 1331 01:53:02,141 --> 01:53:09,782 그 친구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처가에서 말이나 키우는 게... 1332 01:53:09,882 --> 01:53:12,752 그의 고통을 덜어줄 열쇠는 1333 01:53:12,852 --> 01:53:17,756 그 전날 봉인된 채 되돌아왔다 1334 01:53:18,925 --> 01:53:22,595 여기서 저지른 일의 뒷감당을 하거나 1335 01:53:22,695 --> 01:53:24,864 공직에 출마할지도 모르죠 1336 01:53:24,964 --> 01:53:28,700 그럼 애니 링이 주지사 부인이 되나요? 1337 01:53:30,570 --> 01:53:33,672 워싱턴에서 올 때 힘들지 않았나요? 1338 01:53:35,141 --> 01:53:38,443 기차 안이 너무 더웠어요 1339 01:53:39,378 --> 01:53:41,788 여행이 원래 힘들잖아요 1340 01:53:41,888 --> 01:53:44,645 그래도 떠날 만한 가치가 있죠 1341 01:53:46,853 --> 01:53:49,788 조만간 여행을 많이 다니려고요 1342 01:53:55,228 --> 01:53:57,797 필립 씨도 여행을 가보시면 어떨까요? 1343 01:53:57,897 --> 01:54:01,467 아테네, 콘스탄티노플 같은 곳으로요 1344 01:54:01,567 --> 01:54:02,790 나쁘지 않지 1345 01:54:02,890 --> 01:54:04,771 나폴리는 안 돼요 1346 01:54:04,871 --> 01:54:07,505 거긴 열병이 돈대요 1347 01:54:08,274 --> 01:54:11,643 그래요? 나폴리에 열병이라니... 1348 01:54:12,511 --> 01:54:14,288 그럼 인도는 어떨까요? 1349 01:54:14,388 --> 01:54:16,149 다 구경하려면 3주는 걸리지 1350 01:54:16,249 --> 01:54:17,916 아무렴요 1351 01:54:20,453 --> 01:54:25,558 보퍼트는 사교계를 떠나더라도 일정 수준은 유지하고 살 겁니다 1352 01:54:25,658 --> 01:54:27,527 수준 높게 산다던데? 1353 01:54:27,627 --> 01:54:32,098 이대로 가다간 우리 자식들끼리 사기꾼 집에 초대받으려고 다투고 1354 01:54:32,198 --> 01:54:33,898 그의 사생아와 결혼하겠죠 1355 01:54:34,428 --> 01:54:35,935 사생아라도 있대? 1356 01:54:36,035 --> 01:54:39,472 자, 신사 여러분 다들 진정합시다 1357 01:54:39,572 --> 01:54:43,809 사회는 천한 여자에게도 결국 관용을 베푼다네 1358 01:54:43,909 --> 01:54:48,247 어느 정도까지는요 불미스러운 일은 막아야 하니까요 1359 01:54:48,347 --> 01:54:52,351 집안에 형편없는 요리사를 둔 사람들이 1360 01:54:52,451 --> 01:54:57,290 외식하면 식중독에 걸린다고 유난을 떨지 1361 01:54:57,390 --> 01:55:01,327 레퍼츠도 저런 말 할 입장은 아냐 1362 01:55:01,427 --> 01:55:05,064 그렇지만 항상 품위를 유지할 필요는 없잖나 1363 01:55:05,164 --> 01:55:08,967 선을 넘지만 않는다면 1364 01:55:16,475 --> 01:55:21,247 레퍼츠가 저렇게 거품 물고 설교하는 건 처음 봐 1365 01:55:21,347 --> 01:55:25,017 종종 독설을 내뱉는 친구이긴 하지만 뭔가 켕기는 게 있나 보군 1366 01:55:25,117 --> 01:55:28,387 부인한테 꼬투리를 잡힌 게지 1367 01:55:28,487 --> 01:55:30,956 가정의 신성함을 저렇게 떠들어대다니 1368 01:55:31,056 --> 01:55:35,761 어머니가 멋진 그림을 주시겠다고 했는데... 1369 01:55:35,861 --> 01:55:39,965 이 작은 세계를 공동으로 지탱해가는 침묵의 조직은 1370 01:55:40,065 --> 01:55:43,535 한순간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공언했다 1371 01:55:44,470 --> 01:55:49,975 올렌스카 부인의 행실이 과연 타당했는지 1372 01:55:50,075 --> 01:55:53,711 아처가 부인에게 충실했는지 1373 01:55:55,247 --> 01:55:56,615 그런 얘기를 듣거나 1374 01:55:56,715 --> 01:56:01,620 의심한 적도 없고, 심지어 약간의 가능성조차 부인했다 1375 01:56:01,720 --> 01:56:03,087 엘렌! 1376 01:56:04,823 --> 01:56:07,660 아처는 이런 빈틈없는 연기를 지켜보며 1377 01:56:07,760 --> 01:56:12,598 뉴욕이 자신을 올렌스카 부인의 애인으로 본다는 걸 깨달았다 1378 01:56:12,698 --> 01:56:14,600 워싱턴 무도회 얘기 중이었어 1379 01:56:14,700 --> 01:56:18,938 부활 주간에 맹인을 위한 자선 모임이었죠 1380 01:56:19,038 --> 01:56:21,407 로렌스 미안하네만... 1381 01:56:21,507 --> 01:56:27,111 그리고 아내도 그렇게 본다는 걸 처음으로 눈치챘다 1382 01:56:36,789 --> 01:56:39,024 오시면 꼭 들르세요 1383 01:56:39,124 --> 01:56:42,861 자리잡는 대로 주소를 보내드리죠 1384 01:56:42,961 --> 01:56:44,797 그럼 감사하고요 1385 01:56:44,897 --> 01:56:46,864 마차 가져왔나요? 1386 01:56:47,933 --> 01:56:50,635 우리가 집까지 태워줄 걸세 1387 01:56:51,837 --> 01:56:53,337 잘 있어요 1388 01:56:54,339 --> 01:56:57,709 잘 가요 조만간 파리에서 뵙죠 1389 01:56:57,810 --> 01:56:59,977 메이랑 같이 오세요 1390 01:57:02,047 --> 01:57:04,582 그만 마차로 갑시다 1391 01:57:16,895 --> 01:57:18,192 저녁 즐거웠네 1392 01:57:18,292 --> 01:57:19,798 잘 있게 1393 01:57:19,898 --> 01:57:22,166 안녕히들 가세요 1394 01:57:47,059 --> 01:57:49,112 잘 치른 것 같죠? 1395 01:57:49,509 --> 01:57:50,728 그래 1396 01:57:53,098 --> 01:57:55,061 들어가서 얘기 좀 할까요? 1397 01:57:55,161 --> 01:57:56,835 그러지 1398 01:57:56,935 --> 01:57:58,532 당신 피곤할 텐데? 1399 01:57:58,632 --> 01:58:00,706 잠깐 같이 있고 싶어요 1400 01:58:00,806 --> 01:58:02,106 그래 1401 01:58:21,026 --> 01:58:23,160 당신만 괜찮다면... 1402 01:58:24,563 --> 01:58:27,933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 1403 01:58:28,033 --> 01:58:31,102 지난번에 하려던 얘기야 1404 01:58:32,270 --> 01:58:33,793 당신에 관한 얘기요? 1405 01:58:33,893 --> 01:58:35,740 그래 내 얘기지 1406 01:58:37,042 --> 01:58:39,643 어떻게 말해야 하나... 1407 01:58:40,779 --> 01:58:45,883 난 지금 너무나 지친 상태야 1408 01:58:47,452 --> 01:58:52,156 점점 더 지쳐가는 중이지 1409 01:58:53,558 --> 01:58:57,228 아무래도 좀 쉬는 게 낫겠어 1410 01:58:59,731 --> 01:59:01,866 사무소를 그만두려고요? 1411 01:59:05,103 --> 01:59:08,506 그것도 포함이 되겠지만... 1412 01:59:09,808 --> 01:59:13,711 일단 떠나고 싶어 여행을 가볼까 해 1413 01:59:18,483 --> 01:59:19,783 유럽으로요? 1414 01:59:21,653 --> 01:59:23,621 조금 더 먼 곳 1415 01:59:25,824 --> 01:59:27,024 얼마나 멀리요? 1416 01:59:28,193 --> 01:59:30,929 나도 잘 모르겠어 1417 01:59:31,029 --> 01:59:33,397 인도나 일본... 1418 01:59:36,668 --> 01:59:38,402 그렇게나 멀리요? 1419 01:59:44,209 --> 01:59:45,509 글쎄요... 1420 01:59:49,481 --> 01:59:51,548 곤란할 것 같아요 1421 01:59:53,752 --> 01:59:56,120 함께 간다면 모를까... 1422 01:59:59,791 --> 02:00:03,727 가고 싶다고 해도 의사가 허락하지 않을 거예요 1423 02:00:07,699 --> 02:00:08,899 실은... 1424 02:00:10,101 --> 02:00:14,571 오늘 아침에 확인했는데 꼭 알려드리고 싶었거든요 1425 02:00:30,021 --> 02:00:31,141 여보... 1426 02:00:31,621 --> 02:00:33,357 예상도 못 했나요? 1427 02:00:34,793 --> 02:00:38,996 응, 간절히 바라긴 했지 1428 02:00:49,274 --> 02:00:51,308 다른 사람들도 알아? 1429 02:00:53,344 --> 02:00:57,581 어머니랑 시어머니... 엘렌 언니만 알아요 1430 02:01:01,186 --> 02:01:05,823 지난번에 언니랑 오랫동안 얘기를 나눴다고 했잖아요 1431 02:01:14,632 --> 02:01:17,034 언니한테 말해서 기분 나쁘세요? 1432 02:01:18,603 --> 02:01:20,170 왜 나쁘겠어 1433 02:01:21,406 --> 02:01:24,074 언니 만난 건 2주 전이잖아? 1434 02:01:25,743 --> 02:01:29,413 확인한 건 오늘이고 1435 02:01:30,982 --> 02:01:33,918 그때... 확실하지 않았어요 1436 02:01:34,018 --> 02:01:37,020 하지만 그냥 얘기했죠 1437 02:01:40,124 --> 02:01:44,228 결국... 내 짐작이 맞았잖아요 1438 02:02:02,580 --> 02:02:09,586 그의 인생에서 중요한 일은 대부분 그 방에서 일어났다 1439 02:02:19,263 --> 02:02:24,836 한겨울의 교회에 데려가기엔 너무 허약했던 장남 테드는 1440 02:02:24,936 --> 02:02:27,003 그 방에서 세례를 받았다 1441 02:02:27,105 --> 02:02:35,612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라 1442 02:02:45,590 --> 02:02:49,192 테드는 이 방에서 첫걸음마를 뗐다 1443 02:02:49,894 --> 02:02:56,467 아처 부부는 항상 이 방에서 자식들의 미래를 논의했다 1444 02:02:56,567 --> 02:02:59,137 빌은 고고학에 관심을 보였고 1445 02:02:59,237 --> 02:03:02,806 메리는 운동과 자선활동에 열성이었다 1446 02:03:03,241 --> 02:03:05,877 예술을 동경하던 테드는 1447 02:03:05,977 --> 02:03:11,481 건축가가 되어 방의 실내장식을 완전히 바꿔 놨다 1448 02:03:13,618 --> 02:03:17,321 메리가 약혼을 알린 것도 이 방이었는데 1449 02:03:17,421 --> 02:03:19,223 정말 기쁘구나 1450 02:03:19,323 --> 02:03:24,327 상대는 지루하긴 해도 믿음직한 로렌스 레퍼츠의 아들이었다 1451 02:03:31,435 --> 02:03:36,340 또한 면사포를 쓴 딸에게 키스해준 곳도 1452 02:03:36,440 --> 02:03:39,442 바로 이 방이었다 1453 02:03:47,852 --> 02:03:51,921 그는 성실하고 인자한 아버지요 믿음직한 남편이었다 1454 02:03:53,190 --> 02:03:58,062 메이가 빌을 간호해서 살려내고 폐렴이 옮아 죽었을 때 1455 02:03:58,162 --> 02:04:00,765 그는 진심으로 슬퍼했다 1456 02:04:00,865 --> 02:04:05,102 옛 세상이 조각나 사라지고 새로운 세상이 건설됐지만 1457 02:04:05,202 --> 02:04:07,772 메이는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1458 02:04:07,872 --> 02:04:11,108 이렇게 견고하고 명백하게 1459 02:04:11,208 --> 02:04:14,178 변화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에 1460 02:04:14,278 --> 02:04:20,284 자녀들은 아처와 마찬가지로 그녀에게 생각을 드러내지 않았다 1461 02:04:20,384 --> 02:04:23,754 그녀는 이 세상의 모든 가정이 자신의 가정처럼 1462 02:04:23,854 --> 02:04:28,960 생기와 조화가 넘친다고 생각하며 세상을 떠났다 1463 02:04:29,060 --> 02:04:32,363 57살이 된 아처는 1464 02:04:32,463 --> 02:04:35,965 과거를 애통해하고 명예롭게 여겼다 1465 02:04:39,236 --> 02:04:41,439 네, 여보세요? 1466 02:04:41,539 --> 02:04:43,182 시카고에서 온 전화입니다 1467 02:04:43,282 --> 02:04:44,475 여보세요? 1468 02:04:44,575 --> 02:04:45,245 아버지? 1469 02:04:45,345 --> 02:04:46,344 테드냐? 1470 02:04:46,444 --> 02:04:51,082 고객이 설계를 시작하기 전에 정원 몇 군데를 둘러보래요 1471 02:04:51,182 --> 02:04:52,679 좋구나 어딘데? 1472 02:04:52,779 --> 02:04:53,651 유럽이요 1473 02:04:53,751 --> 02:04:54,394 저런! 1474 02:04:54,494 --> 02:04:57,554 다음 주 수요일에 배를 타요 1475 02:04:58,189 --> 02:04:59,657 결혼식은 어쩌고? 1476 02:04:59,757 --> 02:05:03,327 결혼식이 5일이니까 1일까진 돌아와야죠 1477 02:05:03,427 --> 02:05:05,096 날짜는 기억하는구나 1478 02:05:05,196 --> 02:05:07,669 같이 가실래요? 1479 02:05:08,079 --> 02:05:08,899 뭐라고? 1480 02:05:08,999 --> 02:05:11,635 아버지의 안목이 필요해서요 1481 02:05:11,735 --> 02:05:13,952 부자간의 마지막 여행일걸요 1482 02:05:14,052 --> 02:05:15,739 말은 고맙지만... 1483 02:05:15,839 --> 02:05:19,310 좋아요, 내일 전화해서 예약해주실래요? 1484 02:05:19,410 --> 02:05:21,112 내 약속을 취소하려면... 1485 02:05:21,212 --> 02:05:24,949 아무 말씀 마세요 대서양이 우리를 부르잖아요 1486 02:05:25,049 --> 02:05:27,318 월요일에 뉴욕에 가니까 그때 봬요 1487 02:05:27,418 --> 02:05:28,441 언제라고? 1488 02:05:28,541 --> 02:05:29,320 월요일요 1489 02:05:29,420 --> 02:05:30,323 생각해보마 1490 02:05:30,423 --> 02:05:31,422 표 사두세요 1491 02:05:31,522 --> 02:05:34,959 약속은 못 하겠지만 노력은 해보마, 알았지? 1492 02:05:35,059 --> 02:05:36,459 - 네 - 끊으마 1493 02:05:55,245 --> 02:05:58,115 베르사유 궁전에 갈 건데 같이 가실래요? 1494 02:05:58,215 --> 02:06:00,183 루브르 박물관에 갈 거다 1495 02:06:00,984 --> 02:06:05,755 거기서 뵙죠, 올렌스카 부인이 5시 반에 우리를 만나고 싶대요 1496 02:06:06,457 --> 02:06:07,357 뭐라고? 1497 02:06:08,160 --> 02:06:09,477 말씀 안 드렸나요? 1498 02:06:10,160 --> 02:06:13,230 애니가 파리에 가면 세 가지는 꼭 하래요 1499 02:06:13,330 --> 02:06:15,666 드뷔시의 악보를 사다 주고 1500 02:06:15,766 --> 02:06:19,303 그랑기뇰 극장에 가고 올렌스카 부인을 만나는 거죠 1501 02:06:19,403 --> 02:06:23,407 애니가 소르본 대학에 다닐 때 극진히 대해주셨대요 1502 02:06:23,507 --> 02:06:29,179 보퍼트 씨가 그러는데 첫 부인과 친했다고 하더군요 1503 02:06:29,279 --> 02:06:34,651 아침에 부인께 전화해서 친척이라고 소개했죠 1504 02:06:34,751 --> 02:06:36,706 내가 온 것도 얘기했니? 1505 02:06:37,278 --> 02:06:38,374 그럼요 1506 02:06:38,977 --> 02:06:39,989 당연하죠 1507 02:06:40,190 --> 02:06:43,292 사랑스런 분이시죠? 1508 02:06:47,030 --> 02:06:48,498 사랑스럽냐고? 1509 02:06:51,368 --> 02:06:54,570 글쎄다 뭔가 특별했지 1510 02:07:07,584 --> 02:07:10,788 엘렌 올렌스카를 떠올릴 때마다 1511 02:07:10,888 --> 02:07:13,924 책이나 그림에 나오는 상상의 애인처럼 1512 02:07:14,024 --> 02:07:18,027 추상적이면서 차분한 기분이 들었다 1513 02:07:22,132 --> 02:07:26,569 그녀는 아처가 놓쳐버린 모든 환상의 결집체였다 1514 02:07:31,208 --> 02:07:32,942 난 아직 57세야 1515 02:07:38,315 --> 02:07:41,919 보퍼트 씨가 재혼할 때 그렇게 힘들었나요? 1516 02:07:42,019 --> 02:07:44,254 다들 반대했다던데요 1517 02:07:44,354 --> 02:07:47,790 사람들이 봐줄 만큼 충분히 봐줬거든 1518 02:07:48,392 --> 02:07:52,429 이젠 아무도 기억하지 않고 신경도 안 쓰죠 1519 02:07:52,529 --> 02:07:57,668 애니 링과 재혼해서 낳은 딸은 잘 키웠지, 넌 행운아야 1520 02:07:57,768 --> 02:07:59,769 아버지도 행운아잖아요 1521 02:08:00,637 --> 02:08:02,739 그야 물론이지 1522 02:08:02,839 --> 02:08:06,510 시대도 완전히 바뀌고 시간도 많이 흘렀는데 1523 02:08:06,610 --> 02:08:08,745 왜 꺼리셨죠? 1524 02:08:08,845 --> 02:08:12,015 네 결혼을 꺼렸던 첫 번째 이유는... 1525 02:08:12,115 --> 02:08:16,919 아뇨, 아버지가 모든 걸 포기할 뻔했던 분이요 1526 02:08:17,788 --> 02:08:19,288 포기하진 않으셨지만요 1527 02:08:20,357 --> 02:08:21,319 포기하지 않아? 1528 02:08:22,727 --> 02:08:23,627 네 1529 02:08:25,128 --> 02:08:26,498 어머니가 그러셨는데... 1530 02:08:26,598 --> 02:08:28,130 어머니가? 1531 02:08:29,232 --> 02:08:33,068 돌아가시기 전날 저만 따로 부르셨는데 기억나세요? 1532 02:08:34,538 --> 02:08:39,009 아버지가 계셔서 우리 걱정은 안 하신다고 했어요 1533 02:08:39,109 --> 02:08:43,280 어머니가 아버지께 한 가지 부탁을 했더니 1534 02:08:43,380 --> 02:08:46,382 아버지는 간절히 원하는 걸 포기하셨대요 1535 02:08:59,095 --> 02:09:00,996 부탁받은 적 없다 1536 02:09:03,900 --> 02:09:05,601 그런 적 없어 1537 02:09:13,143 --> 02:09:18,181 얼마 후 그는 아들의 신중치 못한 언행을 책망하지 않게 되었다 1538 02:09:18,281 --> 02:09:21,918 누군가 그의 고통을 이해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1539 02:09:22,018 --> 02:09:26,923 심장에서 쇠심이 빠져나가는 것 같았는데 1540 02:09:27,023 --> 02:09:32,494 이해해 준 사람이 아내라는 것은 더없이 감동적이었다 1541 02:09:50,547 --> 02:09:52,548 3층에 계신대요 1542 02:09:55,318 --> 02:09:57,186 차양을 친 방이겠죠 1543 02:10:00,690 --> 02:10:02,024 6시가 다 됐는데... 1544 02:10:04,961 --> 02:10:07,029 잠깐 앉아야겠다 1545 02:10:10,633 --> 02:10:12,468 같이 안 가세요? 1546 02:10:15,371 --> 02:10:16,281 정말 안 가세요? 1547 02:10:16,381 --> 02:10:17,739 모르겠다 1548 02:10:20,443 --> 02:10:22,148 부인이 이해 못 하실걸요 1549 02:10:23,610 --> 02:10:25,614 곧 뒤따라가마 1550 02:10:30,019 --> 02:10:31,620 뭐라고 할까요? 1551 02:10:32,555 --> 02:10:34,923 둘러댈 거야 많잖니? 1552 02:10:38,328 --> 02:10:39,896 아버지가 너무 구식이라 1553 02:10:39,996 --> 02:10:44,032 승강기를 안 타고 걸어오신다고 할게요 1554 02:10:52,475 --> 02:10:54,509 그냥 구식이라고만 해 1555 02:10:55,879 --> 02:10:59,014 그거면 될 거다 가보렴 1556 02:11:00,617 --> 02:11:01,817 얼른 1557 02:13:19,388 --> 02:13:29,764 이 영화를 나의 아버지 루치아노 스콜세지에게 바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