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6,490 --> 00:00:10,093 빈센트 반 고흐의 작품을 촬영하도록 허락해준 아래 미술관에 감사드린다 2 00:00:10,094 --> 00:00:12,662 시카고 미술관 볼티모어 미술관 3 00:00:12,663 --> 00:00:14,631 클리블랜드 미술관 디트로이트 미술관 4 00:00:14,632 --> 00:00:17,000 영국 글래스고 미술관 런던 코톨드 미술관 5 00:00:17,001 --> 00:00:19,602 스위스 바젤 미술관 스위스 빈터투어 미술관 6 00:00:19,603 --> 00:00:21,938 파리 루브르 미술관 파리 로댕 미술관 7 00:00:21,939 --> 00:00:24,174 브뤼셀 미술 박물관 뉴욕 현대 미술관 8 00:00:24,208 --> 00:00:28,878 앤도버 나소 갤러리 워싱턴 국립 현대 미술관 9 00:00:28,879 --> 00:00:33,717 런던 테이트 갤러리 로드아일랜드 디자인 학교 외 10 00:00:35,720 --> 00:00:38,455 미술관과 개인 소장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11 00:00:38,489 --> 00:00:44,160 위대한 화가의 일생을 다룬 영화는 제작될 수 없었을 것이다 12 00:02:15,804 --> 00:02:17,145 {\an8}벨기에 복음전도위원회 13 00:02:17,170 --> 00:02:20,056 이제 여러분들은 복음 전도사로서 14 00:02:20,057 --> 00:02:24,894 벨기에 복음전도위원회의 후원을 받을 것입니다 15 00:02:24,929 --> 00:02:29,566 신께서 여러분들이 가는 길을 인도해주시길 16 00:02:53,524 --> 00:02:56,826 수고 많았어요, 보스맨 박사님 아주 훌륭한 젊은이들이로군요 17 00:02:56,861 --> 00:02:59,095 그럼 이 친구는 어떻게 하죠? 18 00:02:59,096 --> 00:03:01,431 정말 가망이 없어요? 19 00:03:01,465 --> 00:03:04,834 많은 학생에게 전도 일을 가르쳐왔지만 20 00:03:04,835 --> 00:03:08,104 이런 친구는 제 평생 처음이에요 21 00:03:08,105 --> 00:03:11,140 즉흥 연설은 불가능하고 22 00:03:11,141 --> 00:03:14,911 설교 내용도 내용이지만 제대로 외우지도 못해요 23 00:03:14,912 --> 00:03:18,915 더듬거리는 데다 발음도 엉성한데 24 00:03:18,949 --> 00:03:23,453 그런 친구를 우리 대표로 내보낼 수 있겠어요? 25 00:03:23,454 --> 00:03:27,657 그럼 결정 났군요 26 00:03:27,691 --> 00:03:30,226 보스맨 박사 들어오라고 해요 27 00:03:43,607 --> 00:03:47,977 반 고흐 씨 보스맨 박사의 보고서도 봤고 28 00:03:47,978 --> 00:03:50,280 얘기도 들어본 결과 29 00:03:50,281 --> 00:03:55,652 자격 요건이 안 되기 때문에 전도사로 임명할 수 없습니다 30 00:03:55,653 --> 00:03:57,487 우리도 참 유감이에요 31 00:03:57,521 --> 00:04:00,290 오늘 일은 이것으로 끝내죠 32 00:04:00,291 --> 00:04:02,058 동의하시죠? 33 00:04:11,835 --> 00:04:13,403 반 고흐 34 00:04:13,404 --> 00:04:17,040 위원회의 결정이 부당하다고 생각하나? 35 00:04:17,041 --> 00:04:18,207 아닙니다 36 00:04:18,208 --> 00:04:21,778 자네 성적 때문에 우리도 어쩔 수 없었네 37 00:04:21,779 --> 00:04:24,480 - 네 - 이리 오게 38 00:04:29,820 --> 00:04:35,291 - 자네 부친께서 목사님이시지? - 아버지만큼은 바라지도 않아요 39 00:04:35,292 --> 00:04:38,761 아버지의 반만큼이라도 쫓아가고 싶을 뿐이죠 40 00:04:38,762 --> 00:04:43,700 1년 전만 해도 아버지의 뒤를 이을 생각은 없었잖니 41 00:04:43,734 --> 00:04:46,402 전 꼭 이 일을 해야 합니다 42 00:04:46,403 --> 00:04:50,673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주님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 43 00:04:50,674 --> 00:04:53,710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거예요 44 00:04:53,744 --> 00:04:58,448 다른 사람들이 원하지 않는 그런 곳이 있으면 절 보내세요 45 00:04:58,449 --> 00:05:00,416 보내주세요 46 00:05:05,189 --> 00:05:06,389 이리 오게 47 00:05:11,528 --> 00:05:14,163 - 여기가 어딘지 알아? - 아뇨 48 00:05:14,164 --> 00:05:17,233 보리나주라는 탄광촌이야 49 00:05:17,267 --> 00:05:23,573 거기에 사는 광부들보다 더 비참한 사람들은 없을 걸세 50 00:05:23,607 --> 00:05:27,710 자네가 진짜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싶다면 51 00:05:27,711 --> 00:05:29,579 여기서 기회를 찾아봐 52 00:05:50,000 --> 00:05:53,536 신의 뜻을 찾는 사람들에겐 53 00:05:53,537 --> 00:05:58,875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고행이 따릅니다 54 00:05:58,909 --> 00:06:02,678 그러나 우리의 고통을 통해서 55 00:06:02,679 --> 00:06:05,782 주님은 우리에게 더 높은 뜻을 가르쳐주십니다 56 00:06:05,816 --> 00:06:07,717 주님은 57 00:06:10,954 --> 00:06:15,191 소박하게 살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58 00:06:15,192 --> 00:06:19,662 주님은 높은 목표만 쫓는 삶을 살지 않으셨고 59 00:06:19,663 --> 00:06:24,467 그분은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복음을 통해 배우셨죠 60 00:06:24,501 --> 00:06:29,472 온화하고 검소한 삶을 사셨습니다 61 00:06:39,283 --> 00:06:44,320 주여, 당신께 기도드리니 악과 절망으로부터 구원해 주소서 62 00:06:44,354 --> 00:06:49,292 성서에서처럼 썩지 않은 양식으로 우리를 돌보소서 63 00:06:49,293 --> 00:06:51,427 주님 64 00:06:51,428 --> 00:06:52,929 아멘 65 00:07:05,209 --> 00:07:08,511 이봐요, 이봐요 66 00:07:08,512 --> 00:07:10,012 당신 이름은 모르지만 67 00:07:10,047 --> 00:07:12,548 - 듀크레크요 - 왜 중간에 나갔죠? 68 00:07:12,583 --> 00:07:17,420 내 말이 틀렸습니까? 뭐 때문에 기분이 상했죠? 69 00:07:17,454 --> 00:07:22,925 일요일에 되지도 않는 소리를 듣고 앉아 있어야겠어요? 70 00:07:22,960 --> 00:07:26,062 일주일 내내 설교 준비하면서 71 00:07:26,063 --> 00:07:28,164 단어 하나까지 신경 썼어요 72 00:07:28,165 --> 00:07:33,836 가끔 외부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돕겠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73 00:07:33,837 --> 00:07:40,510 뜻은 좋지만 실제로 우리한텐 전혀 도움이 안 돼요 74 00:07:40,544 --> 00:07:43,579 주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싶은데 75 00:07:43,614 --> 00:07:46,282 어떻게 해야 하죠? 76 00:07:46,283 --> 00:07:48,251 낸들 알겠소? 77 00:07:48,252 --> 00:07:51,320 당신들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줘요 78 00:07:51,321 --> 00:07:53,990 사는 곳부터 보여줘요 여기 사세요? 79 00:07:54,024 --> 00:07:56,993 우린 여기서 살지 않아요 80 00:07:56,994 --> 00:07:59,562 그냥 잠만 자는 거지 81 00:07:59,563 --> 00:08:05,535 저 밑으로 600m 아래가 우리가 사는 곳이죠 82 00:08:05,536 --> 00:08:09,539 저도 가볼 수 있어요? 제발 데려가 주세요 83 00:08:09,573 --> 00:08:12,909 좋아요 내가 주선해 보죠 84 00:08:12,943 --> 00:08:15,945 일 나가는 시간에 여기로 와요 85 00:08:15,946 --> 00:08:18,114 새벽 4시요 86 00:08:36,366 --> 00:08:40,369 나도 사실은 당신만큼 떨려요 87 00:08:40,404 --> 00:08:43,472 33년이나 탄광 일을 했지만요 88 00:09:11,435 --> 00:09:14,670 - 저 애들은 몇 살이죠? - 11살요 89 00:09:14,671 --> 00:09:20,076 - 여기서 얼마나 일했어요? - 애들 아버지가 1년 전에 죽었어요 90 00:09:29,253 --> 00:09:35,157 '가끔 외부 사람들이 와서 우리를 돕겠다고 호들갑을 떠는데' 91 00:09:35,158 --> 00:09:40,529 '뜻은 좋지만 실제로 우리한텐 전혀 도움이 안 돼요' 92 00:11:05,015 --> 00:11:06,882 듀크레크 93 00:11:34,678 --> 00:11:41,484 어서 내려가 봐요 94 00:11:41,518 --> 00:11:46,722 빨리 내려가서 다들 도와줘요 95 00:11:46,723 --> 00:11:52,561 여기서 기다리지만 말고 내려가요 96 00:11:52,596 --> 00:11:58,334 빨리 내려가 봐요 97 00:12:06,977 --> 00:12:10,246 나한테 담요와 빵이 좀 있어요 98 00:12:10,247 --> 00:12:12,515 그럼 당신은 99 00:12:13,583 --> 00:12:15,317 기다려요 100 00:12:19,756 --> 00:12:22,024 반 고흐 101 00:12:22,058 --> 00:12:26,662 자넨 기억 못 하겠지만 복음전도위원회에서 나왔네 102 00:12:26,696 --> 00:12:29,598 잘 오셨어요, 가족들 먹을 건 좀 가져오셨나요? 103 00:12:29,633 --> 00:12:32,168 - 가족들? - 사고가 또 났나? 104 00:12:32,169 --> 00:12:36,038 - 모르셨어요? - 안됐군, 희생자가 많아? 105 00:12:36,039 --> 00:12:40,576 남자 4명과 아이들 2명이 죽고 28명이 다쳤어요 106 00:12:40,610 --> 00:12:42,912 끔찍하군, 우리가 도울 수 있나 알아보지 107 00:12:42,913 --> 00:12:44,980 이럴 때 와서 안됐네만 108 00:12:44,981 --> 00:12:48,984 - 피터스 목사의 부탁 때문에 - 조사를 하려고 왔네 109 00:12:49,019 --> 00:12:51,887 죄송하지만 곧 돌아오겠습니다 110 00:12:55,725 --> 00:12:58,794 반 고흐 자네 꼴이 이게 뭔가? 111 00:12:58,829 --> 00:13:03,299 수당은 다 어쩌고 왜 냄새나고 더러운 곳에 살지? 112 00:13:03,333 --> 00:13:07,403 그들처럼 고통받지 않으면 복음을 전할 권리도 없어요 113 00:13:07,437 --> 00:13:10,840 몸도 안 씻고 옷은 거지꼴을 하고 114 00:13:10,841 --> 00:13:13,008 여기 사람들은 다 옷도 없어요 115 00:13:13,043 --> 00:13:16,779 자네 정말 짐승처럼 이 더러운 짚 더미에서 자나? 116 00:13:16,813 --> 00:13:19,715 - 그건 - 영적인 지도자란 사람이? 117 00:13:19,749 --> 00:13:22,184 침대는 병든 부인에게 줬어요 118 00:13:22,185 --> 00:13:24,820 이런 일도 처음이고 자네 뜻은 알지만 119 00:13:24,855 --> 00:13:29,058 자네 행동 때문에 교회의 위신이 떨어졌어 120 00:13:29,092 --> 00:13:33,562 남부끄럽지도 않아? 목사가 존경받으려면 121 00:13:33,563 --> 00:13:36,866 난 존경 받고 싶지 않아요 122 00:13:36,900 --> 00:13:41,670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고 싶어요 어떻게 자든 그건 상관없어요 123 00:13:41,671 --> 00:13:45,107 공동묘지에 있는 아이들 무덤을 봐요 124 00:13:45,141 --> 00:13:47,877 피땀 흘려 일해 본 다음에 125 00:13:47,911 --> 00:13:53,082 그따위 설교나 하시라고요 126 00:13:53,683 --> 00:13:57,386 위선자, 위선자 127 00:14:14,671 --> 00:14:18,607 1년 전에 부임한 전도사가 어디 살죠? 128 00:14:18,608 --> 00:14:19,708 빈센트 반 고흐라고 129 00:14:19,709 --> 00:14:23,279 - 고흐요? - 알아요 130 00:14:23,313 --> 00:14:26,248 저기 작은 판잣집에 가보세요 131 00:14:30,921 --> 00:14:32,855 빈센트 형 132 00:15:12,996 --> 00:15:14,363 누구야? 133 00:15:15,265 --> 00:15:16,498 테오야 134 00:15:19,115 --> 00:15:21,207 - 테오 - 형 135 00:15:22,305 --> 00:15:24,773 - 대체 형 꼴이 이게 뭐야? - 테오 136 00:15:24,808 --> 00:15:28,377 - 무슨 일이야? - 아팠는데 지금은 괜찮아 137 00:15:28,411 --> 00:15:32,014 돌봐주는 사람도 없어? 가서 먹을 것 좀 가져올게 138 00:15:32,048 --> 00:15:33,882 가지 말고 얘기나 하자 139 00:15:33,917 --> 00:15:38,554 - 이 근처에 - 제발 가지 마, 테오 140 00:15:38,555 --> 00:15:41,156 정말 오랜만이네 141 00:15:51,568 --> 00:15:54,470 형을 어떻게 하면 좋겠어? 142 00:15:57,907 --> 00:16:01,076 아버지가 형을 찾아보라고 하셨어 143 00:16:01,077 --> 00:16:03,312 몇 달 동안 소식이 없다고 144 00:16:03,313 --> 00:16:05,080 드릴 말씀이 없었어 145 00:16:05,115 --> 00:16:07,182 대체 어쩔 작정이야? 146 00:16:07,217 --> 00:16:11,120 나한테도 연락을 끊고 147 00:16:11,121 --> 00:16:14,823 꼭 낯선 사람 같아 형은 변했어 148 00:16:14,858 --> 00:16:17,693 난 변한 게 없어, 테오 149 00:16:17,694 --> 00:16:21,964 겉모습은 이래도 내 소망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아 150 00:16:21,998 --> 00:16:26,435 - 그게 뭔데? - 오래전에 얘기했잖아 151 00:16:26,469 --> 00:16:31,807 세상 사람들에게 베풀며 사는 거 152 00:16:31,841 --> 00:16:34,543 이게 그 해답이라고 생각해? 153 00:16:35,578 --> 00:16:39,148 나도 모르겠어 154 00:16:39,182 --> 00:16:41,917 너랑 내가 같을 순 없지 155 00:16:41,951 --> 00:16:46,155 파리에서 원하는 일을 찾았다니 나도 기뻐 156 00:16:46,156 --> 00:16:49,425 난 아무것도 못 찾았는데 157 00:16:49,459 --> 00:16:53,228 하는 일마다 안 되고 계속 일이 꼬였어 158 00:16:53,263 --> 00:16:57,299 난 여기서 신의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159 00:16:57,300 --> 00:17:01,103 그런데 엉망이 됐지 160 00:17:01,104 --> 00:17:04,173 실패의 연속이지만 분명 뭔가 있을 거야 161 00:17:04,174 --> 00:17:06,375 이제 나도 잘하는 일이 생겼어 162 00:17:06,376 --> 00:17:09,244 하지만 이건 아니야 163 00:17:09,245 --> 00:17:13,949 여기 숨어서 시간만 낭비하는 164 00:17:13,983 --> 00:17:16,684 게으름뱅이가 다 됐잖아 165 00:17:18,021 --> 00:17:21,090 게으름뱅이 맞아 166 00:17:21,091 --> 00:17:23,992 하지만 게으름뱅이도 두 종류가 있어 167 00:17:24,027 --> 00:17:26,862 자기가 원해서 빈둥대는 사람 168 00:17:26,863 --> 00:17:29,698 천성이 게을러서 말야 169 00:17:29,699 --> 00:17:33,602 나도 그런 사람이 부러워 170 00:17:33,636 --> 00:17:38,640 하지만 나처럼 어쩔 수 없이 그래야만 하는 사람도 있어 171 00:17:38,675 --> 00:17:41,443 나도 일하고 싶어 172 00:17:41,478 --> 00:17:44,346 할 수 없을 뿐이지 173 00:17:44,380 --> 00:17:48,517 난 치욕과 실패의 늪에 빠졌어 174 00:17:48,518 --> 00:17:51,320 아는 사람은 다 알아 175 00:17:51,321 --> 00:17:55,924 혼자 수렁에 빠졌다고 176 00:17:55,925 --> 00:17:58,594 두려워 177 00:18:02,932 --> 00:18:05,100 빈센트 형 178 00:18:05,101 --> 00:18:08,003 내 말 좀 들어봐 179 00:18:08,004 --> 00:18:10,739 우리가 어렸을 때 180 00:18:10,774 --> 00:18:13,809 난 늘 형만 쫓아다녔잖아 181 00:18:13,810 --> 00:18:18,781 무서울 때마다 형에게 달려갔어 182 00:18:18,782 --> 00:18:25,354 길을 잃으면 형이 항상 날 찾았고 183 00:18:25,355 --> 00:18:27,623 우린 아직 형제야 184 00:18:27,624 --> 00:18:29,491 친구라고 185 00:18:29,492 --> 00:18:36,498 우리가 서로를 믿는데 그보다 더 든든한 게 어딨어? 186 00:18:36,499 --> 00:18:39,201 지금부터 형이 뭘 하든 187 00:18:39,202 --> 00:18:41,503 어디를 가든 188 00:18:41,504 --> 00:18:43,939 이거 하나만 약속해줘 189 00:18:43,940 --> 00:18:46,742 나랑 함께하겠다고 190 00:18:46,743 --> 00:18:50,078 나를 멀리할 생각은 하지 마 191 00:18:54,484 --> 00:18:56,618 뭘 찾아? 192 00:18:56,619 --> 00:18:58,587 내 파이프 193 00:19:02,091 --> 00:19:04,560 집에 데려다 줄 테니까 194 00:19:04,561 --> 00:19:09,731 집에 가서 몸 좀 추스르자 195 00:19:09,732 --> 00:19:13,902 안정을 찾을 때까지만이라도 196 00:19:23,980 --> 00:19:28,917 당신이 나라면 어느 그림에 투자하겠어요? 197 00:19:28,918 --> 00:19:32,254 두 점 다 인정받은 그림이고 198 00:19:32,255 --> 00:19:36,325 둘 다 작년 전람회 때 전시된 그림입니다 199 00:19:36,359 --> 00:19:40,028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200 00:19:40,029 --> 00:19:42,064 전 옆방에 있겠습니다 201 00:19:50,673 --> 00:19:54,076 '사랑하는 테오' 202 00:19:54,077 --> 00:19:57,546 '네가 옳았어 집에 오니 참 좋구나' 203 00:19:57,547 --> 00:20:00,115 '아주 편안하게 지내고 있어' 204 00:20:00,116 --> 00:20:04,753 '또 한 번 네 덕에 인생이 참 소중해졌어' 205 00:20:04,787 --> 00:20:07,556 '인생은 정말 가치 있는 거야' 206 00:20:07,557 --> 00:20:09,625 '다시 일을 시작했어' 207 00:20:09,659 --> 00:20:13,629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많은 경험을 했다' 208 00:20:13,630 --> 00:20:18,467 '서툴지만 그동안 본 모든 것을 그리고 싶어' 209 00:20:18,501 --> 00:20:24,172 '처음으로 이 길이 내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210 00:20:24,173 --> 00:20:28,944 '남자든 여자든 밭에서 열심히 일을 해' 211 00:20:28,978 --> 00:20:31,780 '거친 밭과 노랗게 물든 하늘' 212 00:20:31,781 --> 00:20:36,885 '그리기 힘든 소재지만 너무 아름답단다' 213 00:20:36,920 --> 00:20:44,459 '그 안에 숨은 시를 찾기 위해 인생을 거는 것도 가치 있는 일이야' 214 00:20:56,005 --> 00:20:58,941 오빠, 지금 몇 시인지 알아? 215 00:20:58,942 --> 00:21:02,077 아빠 화나셨어 저녁 먹을 시간이잖아 216 00:21:02,078 --> 00:21:03,845 먼저 드시라고 해 217 00:21:03,846 --> 00:21:07,249 한 번이라도 시간을 지켜봐 218 00:21:07,250 --> 00:21:09,785 사촌 케이도 와 있어 219 00:21:09,786 --> 00:21:11,486 얀도 데려왔어 220 00:21:13,656 --> 00:21:16,325 - 아빠랑 싸우지 마 - 왜? 221 00:21:16,326 --> 00:21:18,060 오늘은 안 돼 222 00:21:24,231 --> 00:21:26,222 늦어서 죄송해요 223 00:21:27,403 --> 00:21:30,706 케이한테 인사도 안 하니? 224 00:21:30,707 --> 00:21:32,474 잘 지냈어요? 225 00:21:33,843 --> 00:21:36,011 잘 지냈니, 케이? 226 00:21:40,049 --> 00:21:43,518 빈센트는 새로운 일에 푹 빠져있단다 227 00:21:43,519 --> 00:21:46,421 - 오빠는 화가예요 - 종이에 그림을 그려요 228 00:21:46,422 --> 00:21:49,124 아름다운 호수와 숲에 사람도 있고 229 00:21:49,125 --> 00:21:51,860 내 그림도 그려줬어요 230 00:21:51,894 --> 00:21:54,863 케이 언니랑 얀도 그려 줄 거예요 231 00:21:54,864 --> 00:21:57,165 그림 그리는 걸 봐야 하는데 232 00:21:57,166 --> 00:22:00,369 생전 처음 보는 사람처럼 쳐다보네요 233 00:22:00,403 --> 00:22:04,106 오랜만이야 보스가 죽은 후 처음이지 234 00:22:06,976 --> 00:22:08,577 미안해 235 00:22:08,578 --> 00:22:11,747 내가 괜한 말을 꺼냈네 236 00:22:11,781 --> 00:22:14,516 하지만 1년 전 일이잖아 237 00:22:14,517 --> 00:22:16,351 빈센트 238 00:22:16,352 --> 00:22:19,554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는 중요하지 않아요 239 00:22:19,555 --> 00:22:22,791 그럼 물론이지 난 그냥 240 00:22:22,792 --> 00:22:27,396 케이에게 편지를 쓸까 했지만 원래 난 그런 거 잘 못하잖아 241 00:22:27,397 --> 00:22:29,898 그 뒤로 일이 좀 많았어 242 00:22:29,899 --> 00:22:34,569 얀이 너무 조용한데 뭐 하는지 보고 올게요 243 00:22:40,043 --> 00:22:43,178 - 빈센트, 넌 정말 - 케이 기분이 어떻겠니? 244 00:22:43,179 --> 00:22:45,447 둘이 얼마나 사랑했는지 몰라? 245 00:22:45,448 --> 00:22:50,786 오랫동안 죽은 사람만 생각하며 슬퍼하는 건 주님의 뜻이 아녜요 246 00:22:50,787 --> 00:22:54,122 네가 주님의 의도를 판단할 자격이나 있니? 247 00:22:54,123 --> 00:22:56,858 집에 돌아온 후로 교회에도 안 나오잖아 248 00:22:56,859 --> 00:23:00,495 목사 아들보고 사람들이 뭐라겠어? 249 00:23:00,496 --> 00:23:04,633 신앙에 따라 행동하지 다른 사람 비위나 맞추는 건 싫어요 250 00:23:04,634 --> 00:23:08,770 목사님들이 말하는 신은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요 251 00:23:08,771 --> 00:23:11,773 저녁 다 먹었으면 애들은 일어나렴 252 00:23:11,774 --> 00:23:13,842 다른 방에 가 있어 253 00:23:18,848 --> 00:23:24,052 빈센트, 애들 앞에서 네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254 00:23:24,053 --> 00:23:27,956 알아요, 제 느낌을 얘기한 것뿐이에요 255 00:23:27,990 --> 00:23:31,059 전 무신론자가 아녜요 저도 신을 믿어요 256 00:23:31,060 --> 00:23:33,195 사랑의 주님을 믿어요 257 00:23:33,196 --> 00:23:38,333 신앙은 꼭 설교뿐만이 아니라 책이나 그림을 통해서도 258 00:23:38,334 --> 00:23:40,402 그런 소리는 집어치워 259 00:23:45,708 --> 00:23:48,243 아버지, 죄송하지만 260 00:23:48,244 --> 00:23:50,579 제 의견을 말씀드린 것뿐이에요 261 00:23:50,580 --> 00:23:54,216 오늘 그린 건 어땠니? 262 00:23:54,250 --> 00:23:56,218 늘 그렇죠, 뭐 263 00:23:56,252 --> 00:23:59,621 그림이 잘 안돼? 264 00:23:59,655 --> 00:24:03,859 요새 그림에 너무 열중하는 게 아닌가 싶구나 265 00:24:03,860 --> 00:24:06,928 그래서 하는 얘긴데 266 00:24:06,929 --> 00:24:11,099 우린 네가 또 고생하는 거 보기 싫다 267 00:24:11,100 --> 00:24:14,102 또다시 실패라도 하면 268 00:24:14,137 --> 00:24:18,440 헤이그에 있는 사촌 모브에게 가봐 모브는 화가로 성공했잖니 269 00:24:18,474 --> 00:24:21,209 네 그림에 대한 의견을 물어봐 270 00:24:21,210 --> 00:24:22,744 기꺼이 널 도와줄 거다 271 00:24:22,745 --> 00:24:27,282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때가 되면 한번 가보죠 272 00:24:33,122 --> 00:24:36,258 미안해요, 빈센트 273 00:24:36,259 --> 00:24:38,894 - 얀은? - 괜찮아요 274 00:24:43,232 --> 00:24:46,501 네가 여기 와서 기뻐 275 00:24:46,536 --> 00:24:50,438 '테오, 종이와 그림물감을 좀 더 보내줘' 276 00:24:50,473 --> 00:24:52,941 '지난달에 보내준 건 벌써 다 썼다' 277 00:24:52,975 --> 00:24:55,977 '매일 그림을 그리거든' 278 00:24:56,012 --> 00:25:01,349 '예전엔 하기 힘들 것 같던 일도 지금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어' 279 00:25:01,350 --> 00:25:05,120 '조금씩 관찰하는 법도 배우고 있지' 280 00:25:05,121 --> 00:25:09,658 '이젠 자연 앞에서 무기력하게 서 있지도 않아' 281 00:25:13,129 --> 00:25:15,764 빨리 가자, 얀 282 00:25:20,236 --> 00:25:23,905 '원래 내 그림이 좀 딱딱하다는 거 알아' 283 00:25:23,940 --> 00:25:29,477 '솔직히 말하면 여름에 케이가 곁에 있어서 그런지' 284 00:25:29,478 --> 00:25:34,282 '그림이 약간은 부드러워졌다' 285 00:25:34,317 --> 00:25:36,451 낮잠 잘 시간이야 286 00:25:39,822 --> 00:25:43,291 여기 눕자 287 00:25:43,292 --> 00:25:45,160 덮어줄게 288 00:25:51,400 --> 00:25:54,369 눕히자마자 잠들었어요 고마워요 289 00:25:54,403 --> 00:25:56,438 애들이 다 그렇지, 뭐 290 00:25:56,472 --> 00:25:59,341 여름에 여기 오길 잘했어요 291 00:25:59,342 --> 00:26:02,043 여기 여름은 아름답지 292 00:26:02,044 --> 00:26:05,714 - 오늘은 괜찮았어요? - 케이와 함께라면 언제나 좋아 293 00:26:05,715 --> 00:26:11,419 열심히 일하는 거 보니까 나도 기뻐요 294 00:26:11,454 --> 00:26:14,356 종종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던데 295 00:26:14,357 --> 00:26:17,259 사람들에 대해 배울 게 너무 많아 296 00:26:17,260 --> 00:26:19,995 그들은 세상을 어떻게 생각할까? 297 00:26:20,029 --> 00:26:22,631 그림을 그리려면 그걸 먼저 알아야 해 298 00:26:22,665 --> 00:26:27,369 디킨스, 졸라, 미슐레 손에 잡히는 대로 읽고 있어 299 00:26:27,370 --> 00:26:29,804 미슐레가 무슨 말을 했는지 알아? 300 00:26:29,805 --> 00:26:33,241 '자기 일을 찾은 자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301 00:26:33,276 --> 00:26:36,811 '사랑하는 여인을 찾은 사람도' 302 00:26:36,812 --> 00:26:39,147 난 사랑이 필요해, 케이 303 00:26:39,181 --> 00:26:40,915 물론이죠 304 00:26:40,950 --> 00:26:44,986 나도 남들처럼 살고 싶어 305 00:26:45,021 --> 00:26:50,525 가정도 꾸리고 아이들도 있었으면 좋겠어 306 00:26:50,526 --> 00:26:54,896 그이도 얀과 내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했죠 307 00:26:54,897 --> 00:26:57,999 - 다른 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 보스는 죽었어 308 00:26:58,034 --> 00:27:02,437 우린 살아 있고 그게 현실이야 309 00:27:02,471 --> 00:27:05,974 사랑해, 케이 외로운 사람끼리 가정을 꾸리자 310 00:27:05,975 --> 00:27:09,444 우린 행복할 거야 약속할게 311 00:27:11,380 --> 00:27:12,514 싫어요 312 00:27:14,517 --> 00:27:16,451 - 두려워하지 마 - 가자, 얀 313 00:27:16,485 --> 00:27:19,554 당신과 결혼해서 얀의 아빠가 되고 싶어 314 00:27:19,555 --> 00:27:27,829 싫어, 절대 안 돼요 315 00:27:27,863 --> 00:27:31,533 '솔직히 이 일 때문에 좀 겁이 나' 316 00:27:31,534 --> 00:27:35,103 '사랑이 너무 강렬하고 생생해서' 317 00:27:35,104 --> 00:27:38,306 '마음을 진정시킬 수가 없어' 318 00:27:38,307 --> 00:27:41,776 '자살이라도 하고 싶어' 319 00:27:41,777 --> 00:27:45,814 '케이를 다시 만나 한 번 더 얘기해 봐야겠어' 320 00:27:45,815 --> 00:27:49,884 - 케이 양을 만나러 왔어요 - 지금 집에 없어요 321 00:27:49,885 --> 00:27:52,954 들어가시면 안 돼요 저녁 식사 중이세요 322 00:27:55,433 --> 00:27:56,934 막무가내예요 323 00:27:56,959 --> 00:28:00,295 자네 예의 없는 건 여전하군 324 00:28:00,296 --> 00:28:02,197 - 케이는 어디 있죠? - 여기 없네 325 00:28:02,198 --> 00:28:05,633 - 친구 집에 갔어 - 빈센트, 여기 좀 앉아 326 00:28:05,634 --> 00:28:09,537 - 여기 앉아 있었잖아요 - 싫다고 했다며? 327 00:28:09,572 --> 00:28:12,874 뜯어보지도 않고 편지를 돌려보냈으면 알아들어야지 328 00:28:12,875 --> 00:28:15,710 케이와 얘기할 수 없을까요? 329 00:28:15,711 --> 00:28:18,179 당신은 잠시 나가 있어 330 00:28:23,052 --> 00:28:26,821 그렇게 고집 피워야겠나? 331 00:28:26,822 --> 00:28:29,224 이성적으로 생각해봐 332 00:28:29,225 --> 00:28:34,562 케이가 자네를 받아준다 해도 어떻게 먹여 살릴 텐가? 333 00:28:34,563 --> 00:28:37,031 돈을 벌어본 적도 없고 자넨 지금 334 00:28:37,032 --> 00:28:41,069 남자는 사랑을 해야 살고 사랑을 해야 일을 합니다 335 00:28:41,103 --> 00:28:43,371 제가 평생 무일푼이겠어요? 336 00:28:43,406 --> 00:28:45,974 - 돈 문제가 아냐 - 제 말 좀 들어보세요 337 00:28:45,975 --> 00:28:50,311 제 사랑이 어떤지 제가 왜 이러는지 말씀드리죠 338 00:28:50,312 --> 00:28:53,214 진실한 사랑의 고통을 아시잖아요 339 00:28:53,249 --> 00:28:58,319 사랑의 고통? 시련의 상처도 못 참을 만큼 나약한 주제에 340 00:28:58,354 --> 00:29:03,158 허구한 날 우는소리나 하고 341 00:29:03,159 --> 00:29:05,960 삼촌이 고통을 아세요? 342 00:29:05,961 --> 00:29:10,865 전 고통이 뭔지 알아요 343 00:29:12,468 --> 00:29:17,205 케이를 만나게 해줄 때까지 이러고 있겠어요 344 00:29:21,877 --> 00:29:23,445 빈센트 345 00:29:27,049 --> 00:29:29,551 지금 제정신이야? 346 00:29:29,552 --> 00:29:32,520 제 얘기 들어보실래요? 347 00:29:32,555 --> 00:29:35,824 내 말 들어 원한다면 만나게 해주겠지만 348 00:29:35,825 --> 00:29:39,060 케이는 자네를 만나지 않겠대 349 00:29:39,061 --> 00:29:45,099 - 못 믿겠어요 - 막무가내인 자네가 지긋지긋하대 350 00:29:45,100 --> 00:29:48,603 바란다고 뭐든 다 되는 건 아냐 351 00:29:48,637 --> 00:29:51,873 사랑도 그중 하나지 352 00:29:51,874 --> 00:29:53,141 미안하네 353 00:29:53,175 --> 00:29:58,279 정말 지긋지긋하다고 했어요? 354 00:29:58,280 --> 00:30:01,749 그래 355 00:30:01,750 --> 00:30:04,752 진짜 그렇게 말했어요? 356 00:30:04,753 --> 00:30:06,621 그래 357 00:30:13,829 --> 00:30:17,265 알겠어요 죄송해요 358 00:30:17,266 --> 00:30:20,602 - 가겠습니다 - 잘 곳은 있어? 여기서 자고 가 359 00:30:20,603 --> 00:30:24,205 - 저 때문에 케이가 불편하면 - 손에 약이라도 바르고 가 360 00:30:24,240 --> 00:30:27,141 - 잘 가게 - 부모님께 안부 전해드려 361 00:30:27,176 --> 00:30:29,444 - 잘 가게 - 잘 가 362 00:30:54,970 --> 00:30:56,905 어서 나가자니까 363 00:31:02,978 --> 00:31:05,880 더 있고 싶으면 맘대로 해 364 00:31:11,420 --> 00:31:13,121 와인 더 드려요? 365 00:31:13,122 --> 00:31:15,390 - 외상 되나요? - 아뇨 366 00:31:35,878 --> 00:31:37,979 괜찮아요? 367 00:31:38,013 --> 00:31:42,951 아프고 지쳐서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 둬요 368 00:31:46,221 --> 00:31:51,626 되는 일도 없고 왜 자살하는지 알겠어요 369 00:31:51,627 --> 00:31:54,929 - 그런 말 말아요 - 왜요? 370 00:31:54,930 --> 00:31:57,198 자살은 끔찍해요 371 00:31:57,232 --> 00:32:00,201 당신이 자살에 대해 뭘 알아요? 372 00:32:03,639 --> 00:32:06,307 당신은 누구죠? 일은 해요? 373 00:32:07,543 --> 00:32:11,446 - 네 - 거짓말 말아요 374 00:32:11,447 --> 00:32:13,781 브랜디 고마워요 375 00:32:19,822 --> 00:32:24,525 힘이라도 있을 땐 세탁부로 일했는데 376 00:32:24,526 --> 00:32:30,231 일할 힘이 없으니 더 쉬운 일을 찾고 있죠 377 00:32:30,232 --> 00:32:34,335 아기는 어머니가 데리고 계세요 378 00:32:34,336 --> 00:32:35,770 남편은 어디 있죠? 379 00:32:35,771 --> 00:32:39,440 그 인간요? 380 00:32:39,441 --> 00:32:42,110 온종일 세탁소에서 일했는데 381 00:32:42,144 --> 00:32:46,180 오늘 밤에 돈을 준다더니 내일 준대요 382 00:32:46,215 --> 00:32:49,384 - 어머니가 안 도와주세요? - 많이 도와주셨죠 383 00:32:49,418 --> 00:32:52,787 잔소리도 많이 하시고 384 00:32:52,788 --> 00:32:56,891 한 잔 더 해도 돼요? 385 00:32:56,925 --> 00:33:00,261 이거 주머니에 넣어 둬요 386 00:33:00,262 --> 00:33:01,863 더 못 줘서 미안해요 387 00:33:01,864 --> 00:33:05,500 - 누가 손을 물었어요? - 불에 데었어요 388 00:33:10,072 --> 00:33:13,074 왜 이랬어요? 저녁거리 하려고요? 389 00:33:13,075 --> 00:33:14,609 내가 치료해 줄게요 390 00:33:14,643 --> 00:33:18,613 - 괜찮아지겠죠 - 기름이나 버터 있어요? 391 00:33:18,614 --> 00:33:21,315 여긴 술을 파는 데예요 392 00:33:21,350 --> 00:33:25,553 화상이 심해요 치료해 줄 테니 우리 집으로 가요 393 00:33:25,587 --> 00:33:28,523 - 낫겠죠, 뭐 - 왜요? 394 00:33:28,557 --> 00:33:31,526 나랑 있는 거 누가 볼까 봐 겁나요? 395 00:33:54,483 --> 00:33:58,986 '이 여자는 젊지도 예쁘지도 않아' 396 00:33:58,987 --> 00:34:01,956 '하지만 나한테 잘해주고 다정해' 397 00:34:01,990 --> 00:34:05,860 '그녀 역시 고생을 많이 했고 힘들게 살았어' 398 00:34:05,861 --> 00:34:09,731 '그 여자라고 별다를 게 없지' 399 00:34:09,732 --> 00:34:11,866 '우린 많은 얘기를 나눴어' 400 00:34:11,900 --> 00:34:18,039 '그녀의 인생과 걱정거리 가난, 건강, 외로움에 대해서' 401 00:34:20,676 --> 00:34:26,114 당신이 가진 게 없더라도 상관없어요 402 00:34:26,148 --> 00:34:31,686 당신이 내게 말을 걸었을 때 난 더 이상 외롭지 않았어요 403 00:34:31,687 --> 00:34:34,088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404 00:34:34,089 --> 00:34:37,358 '목사들은 우리를 죄인이라고 하겠지' 405 00:34:37,359 --> 00:34:40,160 '사랑하는 게 죄야?' 406 00:34:40,161 --> 00:34:42,530 '사랑이 필요하고' 407 00:34:42,531 --> 00:34:46,200 '사랑 없이 살 수 없는 게 죄냐고' 408 00:34:54,176 --> 00:34:56,677 모브? 409 00:34:56,678 --> 00:34:59,914 빈센트? 약속을 미뤄서 미안해 410 00:34:59,948 --> 00:35:04,085 원래 예술가들은 이기적이라서 자기 관리가 필요한 법이지 411 00:35:04,086 --> 00:35:07,054 그림을 그릴 때마다 조금씩 죽어가는 거야 412 00:35:07,055 --> 00:35:09,657 그게 뭔가? 413 00:35:09,658 --> 00:35:13,327 그림을 그리려고 하는데 도와주시겠어요? 414 00:35:13,362 --> 00:35:17,131 큰 부탁은 아녜요 가끔 작업하는 거 보여주시고 415 00:35:17,132 --> 00:35:19,767 가끔 쉬실 때 416 00:35:19,802 --> 00:35:23,938 그림 좀 봐주시고 뭐가 잘못됐는지 얘기해주세요 417 00:35:23,939 --> 00:35:27,875 그게 큰 부탁이 아닌가? 418 00:35:27,910 --> 00:35:32,980 이건 그냥 베낀 거네 자네 그림은 없어? 419 00:35:36,919 --> 00:35:41,155 스케브닝겐 해변에 갔었구만 서두를 거 없어 420 00:35:41,190 --> 00:35:43,791 바다 그림이 원래 어려워 421 00:35:43,826 --> 00:35:46,627 그래, 이거야 422 00:35:55,704 --> 00:35:59,574 그냥 한심한 화가거니 했는데 423 00:35:59,575 --> 00:36:01,342 내가 틀렸군 424 00:36:03,178 --> 00:36:06,480 대부분 서툴지만 425 00:36:06,515 --> 00:36:10,218 자네가 의도하는 게 뭔지 알겠어 426 00:36:10,219 --> 00:36:12,119 제법 잘 그렸군 427 00:36:16,992 --> 00:36:19,961 바로 그거예요 428 00:36:19,962 --> 00:36:22,063 얘기 좀 하지 429 00:36:22,097 --> 00:36:25,366 자넨 어떤 예술가가 되고 싶나? 430 00:36:25,367 --> 00:36:28,703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431 00:36:28,737 --> 00:36:32,673 생각이 깊은 화가가 되고 싶어요 432 00:36:34,443 --> 00:36:36,510 아주 좋았어 433 00:36:36,511 --> 00:36:40,715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그전에 많이 배워야지 434 00:36:40,716 --> 00:36:43,818 가슴뿐만 아니라 기술도 필요하거든 435 00:36:43,819 --> 00:36:46,754 근데 색채는 써봤어? 436 00:36:46,755 --> 00:36:47,688 아뇨 437 00:36:47,689 --> 00:36:51,325 수채화와 유화부터 시작해 내가 도와줄게 438 00:36:51,326 --> 00:36:54,862 - 색채는 잘 몰라요 - 내가 가르쳐줄게 439 00:36:54,863 --> 00:36:56,964 - 여기서 함께 일하자 - 모브 440 00:36:56,965 --> 00:37:01,535 지금 당장은 말고 441 00:37:01,570 --> 00:37:05,172 수채 물감이 필요할 거야 여기 있어 442 00:37:05,173 --> 00:37:09,010 붓과 유화 물감도 443 00:37:09,044 --> 00:37:13,481 제대로 된 세트는 아니지만 지금은 이것으로 충분해 444 00:37:13,482 --> 00:37:18,119 팔레트, 팔레트 나이프 유화 물감, 송진 445 00:37:18,120 --> 00:37:20,054 이것도 넣고 446 00:37:20,088 --> 00:37:25,159 그림 연습을 하려면 석고상이 필요할 거야 447 00:37:25,160 --> 00:37:26,861 어디 보자 448 00:37:26,862 --> 00:37:32,533 이걸 집에 가져가서 하루 3시간씩 열심히 그려 449 00:37:32,534 --> 00:37:34,068 - 네 - 작업실은? 450 00:37:34,102 --> 00:37:36,370 - 시장통에 아파트 봐뒀어요 - 빛이 잘 들어? 451 00:37:36,371 --> 00:37:38,472 - 밖에서 작업해요 - 돈은? 452 00:37:38,507 --> 00:37:42,843 - 테오가 보내줍니다 - 처음 몇 달은 힘들 거야 453 00:37:42,878 --> 00:37:46,547 여윳돈이 좀 있는 게 좋아 454 00:37:46,548 --> 00:37:48,082 모브 455 00:37:48,083 --> 00:37:49,750 기반 잡는 데 쓰게 456 00:37:49,785 --> 00:37:54,021 - 이렇게 신세를 - 됐네, 다음 주에 그림 갖고 와 457 00:37:54,022 --> 00:37:56,123 피곤하신데 방해해서 죄송해요 458 00:37:56,124 --> 00:38:00,695 이거 가져가게 459 00:38:00,696 --> 00:38:05,933 - 정말 감사합니다 - 괜찮아, 이것도 가져가 460 00:38:11,306 --> 00:38:14,375 얼마나 더 이러고 있어야 해요? 461 00:38:14,409 --> 00:38:18,279 이러고 앉아서 저녁 준비 어떻게 해요? 462 00:38:18,280 --> 00:38:20,982 미안해 463 00:38:20,983 --> 00:38:24,352 - 이제 일어나도 돼 - 장 보러 갈게요 464 00:38:28,557 --> 00:38:32,059 다음엔 음식 살 돈도 남겨둬요 465 00:38:34,863 --> 00:38:38,899 그림이라도 먹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466 00:38:38,934 --> 00:38:44,105 당신이 해변에서 떨어뜨린 돈을 내가 주워서 갖고 있었어요 467 00:38:44,106 --> 00:38:49,710 어머니 말씀이 옳아요 미치광이 화가에게 빠졌으니 468 00:38:49,711 --> 00:38:51,579 아기 좀 봐줘요 469 00:39:05,761 --> 00:39:11,065 '테오, 요즘은 네 생각이 정말 간절하다' 470 00:39:11,099 --> 00:39:15,936 '여기서 우리가 어떻게 사는지 네게 꼭 보여주고 싶어' 471 00:39:15,971 --> 00:39:19,807 '이게 진짜 가정이고 진짜 인생이야' 472 00:39:19,841 --> 00:39:25,079 '여자와 아기 침대 아기 의자' 473 00:39:25,080 --> 00:39:29,083 '크리스틴에 대한 내 마음은 진심이란다' 474 00:39:48,403 --> 00:39:50,071 피곤해요 475 00:39:52,207 --> 00:39:55,076 아기 젖 먹이러 가야겠어요 476 00:39:58,346 --> 00:39:59,980 안 끝났어 477 00:39:59,981 --> 00:40:02,183 크리스틴, 돌아와 478 00:40:07,355 --> 00:40:10,991 이젠 질렸어요 몇 달 동안 변한 게 없어 479 00:40:11,026 --> 00:40:15,062 - 왜 그래? - 빵과 커피는 이제 질렸어요 480 00:40:15,097 --> 00:40:18,699 물감과 캔버스에 돈을 다 쓰고 481 00:40:18,733 --> 00:40:21,402 - 그만 해 - 이것들을 봐요 482 00:40:21,436 --> 00:40:24,538 이게 다 얼마죠? 아직 다 쓰지도 않았잖아요 483 00:40:24,573 --> 00:40:26,507 알지도 못하면서 참견 마 484 00:40:26,508 --> 00:40:29,810 당신 뒤치다꺼리에 옷이나 기워 입고 485 00:40:29,811 --> 00:40:33,447 몇 시간씩 모델이나 하고 내가 노예예요? 486 00:40:33,448 --> 00:40:35,683 잔소리 그만해 487 00:40:38,453 --> 00:40:42,223 혼자 살 때도 이것보단 나았어요 488 00:40:44,726 --> 00:40:47,795 감히 그런 말을 내 말 안 들려? 489 00:40:47,796 --> 00:40:51,599 고기나 계란 먹어본 지가 언제인지도 몰라요 490 00:40:51,600 --> 00:40:55,002 끼니 걱정하는 것도 지겨워요 491 00:40:55,003 --> 00:40:58,806 이게 사는 거예요? 492 00:40:58,840 --> 00:41:00,774 동생에게 편지라도 써요 493 00:41:00,775 --> 00:41:02,843 더는 부탁 못 해 494 00:41:02,844 --> 00:41:05,045 갤러리에서 누구를 만난다더니 495 00:41:05,046 --> 00:41:07,148 - 그만 해 - 그림 팔아줄지도 모르잖아요 496 00:41:07,149 --> 00:41:10,684 갔었는데 거지에게 적선하듯 하잖아 497 00:41:10,685 --> 00:41:12,052 그래서 안 받았어요? 498 00:41:12,087 --> 00:41:15,422 나더러 재능이 없대 늦게 시작했으니 그렇지 499 00:41:15,457 --> 00:41:18,893 그럼 사촌 모브밖에 없네요 500 00:41:18,894 --> 00:41:20,694 못 도와준대요? 501 00:41:23,899 --> 00:41:28,369 또 싸웠어요? 502 00:41:28,370 --> 00:41:29,803 그래요? 503 00:41:29,804 --> 00:41:31,705 지옥에나 가라고 해 504 00:41:31,706 --> 00:41:35,376 자기 시간 날 때나 도와주지 내게 관심도 없어 505 00:41:35,377 --> 00:41:39,046 '미안해 지금은 시간이 없네' 506 00:41:39,047 --> 00:41:42,983 '석고상 열심히 그려봐' 석고상이라면 지긋지긋해 507 00:41:43,018 --> 00:41:48,355 석고상 무시하지 말아요 모브는 자기 그림이라도 팔지 508 00:41:48,356 --> 00:41:51,759 석고상 얘기는 꺼내지도 마 509 00:42:01,036 --> 00:42:05,606 {\an8}아버지가 쓰러지셨다 편지 받는 즉시 집으로 와라 - 어머니 510 00:42:07,876 --> 00:42:09,443 크리스틴? 511 00:42:12,514 --> 00:42:15,182 어디 갔었어? 어디 갔었냐고 물었잖아? 512 00:42:15,217 --> 00:42:18,152 - 어머니 집에요 - 이틀씩이나? 513 00:42:18,153 --> 00:42:21,021 - 다신 안 간다고 했잖아 - 거긴 먹을 게 있잖아요 514 00:42:21,022 --> 00:42:25,659 - 그렇게 살지 않기로 했잖아 - 농담도 못 해요? 515 00:42:27,829 --> 00:42:32,366 - 어디 가요? - 아버지가 편찮으셔 516 00:42:34,202 --> 00:42:37,071 그럼 517 00:42:37,072 --> 00:42:39,139 얼마나 가 있을 거예요? 518 00:42:39,140 --> 00:42:41,675 가봐야 알지 519 00:42:41,710 --> 00:42:44,011 빈센트, 난 520 00:42:44,012 --> 00:42:45,779 왜? 521 00:42:47,819 --> 00:42:48,924 왜 그래? 522 00:42:51,553 --> 00:42:53,120 아녜요 523 00:42:57,058 --> 00:43:00,327 찬장에 천이 좀 있으니까 아기 옷이나 만들어줘 524 00:43:00,328 --> 00:43:02,630 당신이 돌아와도 난 없을 거예요 525 00:43:02,631 --> 00:43:06,033 - 그런 말 마 - 이런 말 하기 싫지만 526 00:43:06,034 --> 00:43:10,371 어머니 말씀이 옳아요 당신은 돈도 못 벌고 527 00:43:10,405 --> 00:43:14,441 - 시간 없어 - 집에 가면 우리를 잊어요 528 00:43:14,476 --> 00:43:17,444 어서 타세요 529 00:43:17,445 --> 00:43:19,980 어디 가서 어떻게 살 거야? 530 00:43:19,981 --> 00:43:22,283 옛날처럼 살아야죠 531 00:43:22,317 --> 00:43:25,419 당신은 잘못 없어요 당신은 좋은 사람이에요 532 00:43:25,453 --> 00:43:28,555 아기와 나한테 잘해준 유일한 사람이에요 533 00:43:28,590 --> 00:43:31,458 - 어서 타요 - 당신 아들처럼 534 00:43:49,161 --> 00:43:52,130 아버지와 난 뭐가 문제였을까? 535 00:43:52,131 --> 00:43:57,435 살아계실 때 잘해드리고 기쁘게 해드렸어야 하는데 536 00:43:57,436 --> 00:44:00,038 가끔 교회라도 갈 걸 537 00:44:00,072 --> 00:44:03,074 항상 시간이 많다고 생각하고 538 00:44:03,075 --> 00:44:06,010 우리 식대로 사랑하려고 하지만 539 00:44:06,011 --> 00:44:09,747 어느 날 문득 너무 늦었다는 걸 깨닫게 되지 540 00:44:14,587 --> 00:44:18,156 헤이그로 돌아갈 거야? 541 00:44:18,190 --> 00:44:22,560 다 끝났어 처음 시작부터 잘못됐지 542 00:44:22,595 --> 00:44:25,330 파리로 와, 빈센트 형 543 00:44:25,331 --> 00:44:28,066 둘이 같이 살자 544 00:44:28,067 --> 00:44:30,401 형만 외로운 게 아냐 545 00:44:30,436 --> 00:44:33,004 아직은 아냐 언젠가는 가겠지만 546 00:44:33,038 --> 00:44:35,840 다른 화가들도 만나보고 547 00:44:35,874 --> 00:44:38,509 화가로 성공하려면 548 00:44:38,510 --> 00:44:41,346 내 느낌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해 549 00:44:41,380 --> 00:44:43,681 그러려면 여기 있어야지 550 00:44:43,682 --> 00:44:51,923 내 뿌리도 여기고 아는 사람들도 551 00:44:51,957 --> 00:44:54,659 풍경도 552 00:45:01,533 --> 00:45:03,234 '사랑하는 테오' 553 00:45:03,235 --> 00:45:06,804 '돈과 물감 캔버스 고마워' 554 00:45:06,839 --> 00:45:09,440 '네 덕분에 그림도 그리고' 555 00:45:09,441 --> 00:45:12,744 '일에 대한 욕심도 점점 커져' 556 00:45:12,745 --> 00:45:17,181 '내가 요새 그리는 건 새로운 스타일이야' 557 00:45:17,216 --> 00:45:20,418 '옛 거장들의 작품에서' 558 00:45:20,452 --> 00:45:23,388 '노동자들의 그림을 본 적이 있니?' 559 00:45:23,389 --> 00:45:26,958 '그들은 땅 파는 노동자를 그리려는 시도조차 안 했어' 560 00:45:26,959 --> 00:45:32,363 '그리기가 아주 힘들기 때문이지' 561 00:45:40,906 --> 00:45:44,742 옷 입은 것 좀 봐 낡은 양가죽을 걸쳤네 562 00:45:44,743 --> 00:45:48,713 가족들이 안됐어 563 00:45:48,747 --> 00:45:54,085 '이들을 그리려면 함께 며칠씩 들판에서 작업해야 해' 564 00:45:54,086 --> 00:45:56,921 '밤엔 그들의 집으로 가지' 565 00:45:59,491 --> 00:46:03,594 '요새는 비가 와서 직조공에게 몰두하고 있어' 566 00:46:03,629 --> 00:46:05,930 '그들은 아주 훌륭한 소재야' 567 00:46:05,964 --> 00:46:09,667 '낡은 참나무며 땀방울이 맺힌 손' 568 00:46:09,702 --> 00:46:13,337 '회색 진흙 벽에 드리워진 직조기의 그림자' 569 00:46:17,609 --> 00:46:21,145 '몇 달 동안 새로운 기법을 찾았어' 570 00:46:21,146 --> 00:46:24,382 '손동작 그리는 걸 최대한 자제하고' 571 00:46:24,383 --> 00:46:28,019 '사람들의 표정도 최대한 자제했지' 572 00:46:28,053 --> 00:46:31,622 '이 사람들은 노동의 참뜻을 알아' 573 00:46:34,193 --> 00:46:39,063 '저녁에 식탁에 모여앉아 감자를 먹는 이들은' 574 00:46:39,064 --> 00:46:43,034 '음식을 먹는 그 손으로 땅을 갈고' 575 00:46:43,068 --> 00:46:46,337 '정직하게 벌어서 먹을 것을 사지' 576 00:46:46,338 --> 00:46:51,008 '난 베이컨의 냄새를 그리고 싶었어' 577 00:46:51,009 --> 00:46:55,947 '네덜란드의 토양 같은 짙은 색으로' 578 00:46:55,948 --> 00:46:58,116 빌헬미나 579 00:46:58,117 --> 00:47:01,619 어서 들어와 580 00:47:01,653 --> 00:47:03,354 여기 앉아 581 00:47:08,193 --> 00:47:11,095 왜 그래? 582 00:47:11,096 --> 00:47:15,933 - 마을 사람들이 뭐라고 해? - 작은 동네잖아 583 00:47:15,968 --> 00:47:19,771 이번엔 뭐라는데? 584 00:47:19,805 --> 00:47:25,643 오빠 옷차림 갖고 트집이야 585 00:47:25,677 --> 00:47:29,080 들판에서 그림을 그리니까 이렇게 입는 거야 586 00:47:31,116 --> 00:47:33,551 다른 옷은 없잖아 587 00:47:33,552 --> 00:47:36,921 사람들은 오빠 행동을 이해 못 해 588 00:47:36,922 --> 00:47:40,191 그래서 우리가 힘들어 589 00:47:40,225 --> 00:47:43,461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더 힘들고 590 00:47:43,462 --> 00:47:46,831 사람들은 우리 집에도 안 오고 우리를 피해 591 00:47:46,832 --> 00:47:49,567 그것도 신경 쓰여 592 00:47:49,601 --> 00:47:52,170 네 남자 친구도 집에 안 오니? 593 00:47:52,171 --> 00:47:54,806 그건 상관없어 594 00:47:54,807 --> 00:47:56,941 - 상관없긴 - 다른 가족들이 문제지 595 00:47:56,942 --> 00:47:59,877 어머니는 모른 척하지만 속상해하셔 596 00:47:59,878 --> 00:48:04,849 어머니가 말씀 안 하시니까 내가 대신 얘기하는 거야 597 00:48:06,819 --> 00:48:10,188 이것만 끝내고 집을 떠날게 598 00:48:10,189 --> 00:48:13,524 내 말은 그런 게 아냐 599 00:48:13,525 --> 00:48:15,660 나도 다 알아 600 00:48:18,163 --> 00:48:21,299 괜찮아 601 00:48:21,300 --> 00:48:25,770 여기서 할 일은 다 했으니 602 00:48:25,804 --> 00:48:28,606 이제 떠날 때가 됐어 603 00:48:28,967 --> 00:48:30,709 {\an8}인상파 전람회 604 00:48:30,734 --> 00:48:36,480 싸구려 장난 따윈 집어치워 예술은 심각한 거야 605 00:48:36,515 --> 00:48:40,618 나도 동감이오, 뒤랑 뤼엘 인상주의는 암적인 존재입니다 606 00:48:40,652 --> 00:48:45,656 제멋대로 프랑스의 미래를 담보로 하고 있어요 607 00:48:45,657 --> 00:48:49,427 그럼 화랑 문을 걸어 잠그고 화가들을 악마의 섬으로 보내? 608 00:48:49,461 --> 00:48:54,599 그림을 그리는 게 아니라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고는 609 00:48:54,600 --> 00:49:02,974 용감하게도 그림에다 세잔, 피사로 고갱, 르누아르, 모네라고 사인하지 610 00:49:02,975 --> 00:49:05,343 그들을 알면서 왜 말 안 했어? 611 00:49:05,344 --> 00:49:09,113 - 왜 말 안 했니? - 편지 썼는데 못 받았어? 612 00:49:09,147 --> 00:49:11,949 그들의 색채를 봐 613 00:49:11,984 --> 00:49:15,486 빛으로 뭘 어떻게 해? 그게 그림이야? 614 00:49:15,520 --> 00:49:19,123 비평가들이나 구필 화랑 사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615 00:49:19,124 --> 00:49:21,158 믿을 수 없어 616 00:49:21,159 --> 00:49:23,661 그들이 옳다면 내 그림은 전부 틀린 거야 617 00:49:23,662 --> 00:49:25,796 자기들이 뭘 하는지 안대? 618 00:49:25,797 --> 00:49:29,567 형이 직접 얘기해 봐 그래서 파리로 부른 거니까 619 00:49:29,601 --> 00:49:32,503 어디 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지? 620 00:49:32,537 --> 00:49:34,939 - 새벽 2시에? - 왜 안 돼? 621 00:49:34,973 --> 00:49:38,843 제발 그것 좀 벗고 진정해 622 00:49:38,844 --> 00:49:41,612 형도 파리에 사니까 623 00:49:41,613 --> 00:49:45,182 이제 파리 식으로 살아 624 00:49:45,183 --> 00:49:48,252 앞으로 시간은 많아 625 00:49:48,253 --> 00:49:51,355 내일 먼저 피사로를 만나봐 626 00:49:51,390 --> 00:49:55,526 빛을 그림으로 어떻게 표현하느냐 하는 문제야 627 00:49:55,527 --> 00:50:00,498 햇빛이 없다면 오직 한 가지 색깔만 있겠지만 628 00:50:00,499 --> 00:50:04,435 우리 주변엔 그림자와 반사광이 있어 629 00:50:04,436 --> 00:50:07,071 하늘과 땅, 물은 더 많은 색채를 주고 630 00:50:07,072 --> 00:50:11,008 때문에 자연을 그릴 때 한곳만 바라보면 안 돼 631 00:50:11,043 --> 00:50:16,013 하나에 모든 걸 표현하고 무엇보다 대담해야 해 632 00:50:16,014 --> 00:50:18,582 처음 받은 인상을 믿어 633 00:50:35,400 --> 00:50:38,769 자네가 그리는 모든 것 우리가 그리는 모든 것 634 00:50:38,804 --> 00:50:42,506 우리의 붓놀림까지 모두 구식이야 635 00:50:42,507 --> 00:50:45,142 퍼붓는 듯한 강물 636 00:50:45,143 --> 00:50:47,845 닥치는 대로 짜 맞춘 것까지 637 00:50:47,846 --> 00:50:50,514 모든 건 수학적으로 얻을 수 있어 638 00:50:50,515 --> 00:50:55,820 또 쇠라 얘기야? 형식에 따라 그림을 그릴 수 있어? 639 00:50:55,821 --> 00:50:59,256 여기 파리에선 가능할 거야 640 00:50:59,257 --> 00:51:02,393 정확하고 과학적인 방법이 중요해 641 00:51:02,427 --> 00:51:08,199 캔버스가 아니라 보는 사람의 눈에 색채를 섞는 거예요 642 00:51:08,233 --> 00:51:12,536 사람의 망막에서 빛이 존속하는 현상을 인정하세요 643 00:51:12,571 --> 00:51:16,941 햇빛은 밖에 있는데 시내 가스등 아래서 작업하고 644 00:51:16,942 --> 00:51:18,809 어떻게 색깔을 결정하지? 645 00:51:18,810 --> 00:51:21,012 왜 안 되죠? 646 00:51:21,013 --> 00:51:24,915 자네가 저 친구를 암흑에서 건져 줘 난 도저히 못 하겠으니 647 00:51:24,916 --> 00:51:27,151 네, 이리 와 봐요 648 00:51:29,588 --> 00:51:33,057 먼저 밖에서 작업을 해뒀어요 649 00:51:33,091 --> 00:51:36,861 과학적으로 정확한 방법을 썼으니 650 00:51:36,862 --> 00:51:40,698 붓을 들기 전에 무슨 색을 쓸지 정확히 알고 있죠 651 00:51:40,699 --> 00:51:44,568 팔레트는 빛의 색깔에 따라 순서대로 준비가 돼 있어요 652 00:51:44,603 --> 00:51:52,943 청색, 청보라, 보라, 적보라, 적색 붉은 오렌지, 오렌지 653 00:52:17,936 --> 00:52:20,471 테오, 테오 654 00:52:20,472 --> 00:52:22,406 - 왜? - 일어나 655 00:52:22,407 --> 00:52:26,944 - 아침까지 못 기다려? - 지금 네 도움이 필요해 656 00:52:26,945 --> 00:52:30,347 이거 657 00:52:30,382 --> 00:52:32,316 지금 몇 시야? 658 00:52:32,317 --> 00:52:33,651 이거 봐 659 00:52:36,354 --> 00:52:38,255 어때? 660 00:52:38,290 --> 00:52:40,825 잘 어울리네 661 00:52:40,826 --> 00:52:44,962 빛 감각이 아주 좋아 662 00:52:44,963 --> 00:52:49,733 - 형 꼴이 그게 뭐야? - 팔 수 있겠어? 663 00:52:51,636 --> 00:52:54,238 해볼게 664 00:52:54,506 --> 00:52:58,609 실력이 있더라도 신진 화가의 그림은 팔기 힘들어 665 00:52:58,610 --> 00:53:02,213 구필 화랑에선 신진 화가들의 공간조차 아까워하잖아 666 00:53:02,214 --> 00:53:04,148 구필 화랑을 관둬 667 00:53:04,149 --> 00:53:06,984 네 화랑을 열어 시간 낭비하지 말고 668 00:53:07,018 --> 00:53:09,887 내 인생에 참견 마 669 00:53:09,888 --> 00:53:12,256 여기까지 오는 것도 쉽지 않았어 670 00:53:12,257 --> 00:53:16,760 완벽하진 않지만 내겐 가치 있는 일이야 671 00:53:16,795 --> 00:53:22,032 형 때문에 6개월간 잠도 못 자고 형은 손님들 면박이나 주고 672 00:53:22,067 --> 00:53:24,001 내 의견도 표현 못 해? 673 00:53:24,035 --> 00:53:28,639 여긴 내 집이야 손님들에게 무례하게 굴지 마 674 00:53:31,643 --> 00:53:36,313 애초에 파리로 오지 않는 건데 그랬어 675 00:53:41,319 --> 00:53:43,287 빈센트 형 676 00:53:43,288 --> 00:53:47,858 우린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해 677 00:53:47,893 --> 00:53:51,128 나도 형 그림을 팔고 싶으니까 678 00:53:51,129 --> 00:53:54,365 기회가 될 때마다 보여줘 679 00:53:54,366 --> 00:53:57,601 다른 딜러들에게도 그림을 가져가 봐 680 00:53:57,602 --> 00:54:01,205 많이 보여주는 게 좋으니까 탕기 화방에도 가보고 681 00:54:01,206 --> 00:54:03,707 - 형 얘기를 해둘게 - 내가 왜? 682 00:54:03,742 --> 00:54:06,810 가서 형의 예전 그림을 보여줘 683 00:54:06,811 --> 00:54:09,480 요새 그린 건 별로야? 684 00:54:09,481 --> 00:54:12,816 형 기분이 이럴 때 얘기하고 싶지 않아 685 00:54:12,817 --> 00:54:15,452 - 내 기분이 뭐? - 잘 자 686 00:54:15,487 --> 00:54:17,788 - 테오 - 잘 자 687 00:54:23,228 --> 00:54:26,096 형 688 00:54:26,164 --> 00:54:29,700 이 그림 전부 다 좋아 689 00:54:29,701 --> 00:54:35,039 언젠가 빛을 발할 날이 올 거야 690 00:54:35,040 --> 00:54:38,175 하지만 그 전에 691 00:54:38,210 --> 00:54:41,512 나에게 한 가지만 해줘 692 00:54:41,546 --> 00:54:44,882 내가 원하는 건 딱 하나 693 00:54:44,883 --> 00:54:47,818 밤잠 좀 자는 거야 694 00:54:50,555 --> 00:54:55,025 1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어 695 00:54:55,060 --> 00:54:59,363 맞아, 작년에도 112프랑 빚졌는데 여전히 빚졌잖아 696 00:54:59,364 --> 00:55:01,131 아줌마 좀 어떻게 해봐요 697 00:55:01,132 --> 00:55:02,466 들어가 있어 698 00:55:02,500 --> 00:55:05,469 이 사람 말이 옳아 699 00:55:05,503 --> 00:55:08,505 화가들은 원래 말을 안 들어 700 00:55:08,506 --> 00:55:10,975 그래도 할 말이 있는데 701 00:55:10,976 --> 00:55:13,177 당신들 모두 화가가 아냐 702 00:55:13,178 --> 00:55:17,982 당신들은 문신 예술가고 물감이나 섞는 화학자들이지 703 00:55:18,016 --> 00:55:20,651 다양한 색깔로 캔버스를 채우고 704 00:55:20,652 --> 00:55:23,187 다른 사람의 기법이나 베끼고 705 00:55:23,188 --> 00:55:26,924 그림이 뭔지 잊어버렸어 다들 역겨워 706 00:55:26,958 --> 00:55:30,060 자네 그림 말고 맘에 드는 게 뭐 있어? 707 00:55:30,061 --> 00:55:32,196 정말 알고 싶어요? 708 00:55:32,197 --> 00:55:36,166 저거 709 00:55:36,167 --> 00:55:39,003 깨끗하고 아주 차분하죠 710 00:55:39,037 --> 00:55:41,438 일본 그림은 단순해요 711 00:55:41,439 --> 00:55:43,407 - 그 사람은 외상이 없거든 - 누구죠? 712 00:55:43,408 --> 00:55:44,308 폴 고갱 713 00:55:44,342 --> 00:55:47,378 지구 반 바퀴를 돌아서 맘에 드는 걸 찾았나? 714 00:55:47,379 --> 00:55:49,013 여기에도 있어요 715 00:55:49,014 --> 00:55:51,248 이거, 이거 716 00:55:52,017 --> 00:55:54,051 이거, 이거 717 00:55:54,052 --> 00:55:55,886 세잔? 718 00:55:55,887 --> 00:55:58,922 - 그래, 세잔 - 맞아요, 세잔 719 00:55:58,957 --> 00:56:01,191 팔리지 않는 그림의 황제지 720 00:56:01,192 --> 00:56:05,496 - 이건 어때요? - 그림 이리 줘 721 00:56:14,072 --> 00:56:17,808 솔직하고 힘이 넘치는군 이름이 뭐죠? 722 00:56:17,809 --> 00:56:21,111 - 빈센트 반 고흐요 - 할 말이 많은가 보군 723 00:56:21,112 --> 00:56:23,247 테오의 형? 만나서 반갑소 724 00:56:23,248 --> 00:56:28,085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았어 725 00:56:28,086 --> 00:56:31,088 그러니 값이 안 나가지 726 00:56:31,122 --> 00:56:32,923 색채도 안 맞고 727 00:56:32,924 --> 00:56:35,326 - 또 시작이군 - 조화롭지도 않아 728 00:56:35,327 --> 00:56:36,894 나랑 한잔하겠소? 729 00:56:36,928 --> 00:56:41,198 - 112프랑은? - 아줌마는 들어가세요 730 00:56:41,232 --> 00:56:43,233 들어가 731 00:56:43,268 --> 00:56:48,072 거기 가면 햇빛이 핏속까지 가득 퍼지지 732 00:56:48,106 --> 00:56:49,907 마르티니크는 천국이 아냐 733 00:56:49,941 --> 00:56:53,410 배고픔과 열정 사이에서 살아남은 게 다행이지 734 00:56:53,445 --> 00:56:57,548 하지만 갈 수 있다면 내일이라도 가고 싶어 735 00:56:57,549 --> 00:57:00,718 - 파리에 얼마나 있었나? - 1년 넘었어요 736 00:57:00,752 --> 00:57:03,721 이렇게 답답한 데서 어떻게 살아? 737 00:57:03,755 --> 00:57:07,191 - 그럼 어디로 가시게요? - 브르타뉴에 거처가 있어 738 00:57:07,225 --> 00:57:09,927 작은 방이지만 말이야 739 00:57:09,928 --> 00:57:12,696 파리에 있는 친구들이 그리울 텐데 740 00:57:12,697 --> 00:57:16,200 친구? 여자 한두 명이 고작이지 741 00:57:16,201 --> 00:57:21,972 나처럼 늦게 시작한 사람은 자기 시간을 아껴야 해 742 00:57:21,973 --> 00:57:25,075 친구나 가족들이 743 00:57:25,110 --> 00:57:29,947 작업을 방해하면 가차 없이 잘라버려 744 00:57:29,981 --> 00:57:34,585 그리고 자네 남은 인생을 가치 있는 일에 써 745 00:57:36,588 --> 00:57:39,423 인상파의 그림을 사는 건 미친 짓이야 746 00:57:39,457 --> 00:57:44,294 사봤자 형편없거든 747 00:57:44,295 --> 00:57:47,598 빈센트가 여기 온 후로 엉망이 됐어 748 00:57:47,632 --> 00:57:51,402 대체 무슨 생각으로 그림을 걸어둔 거지? 749 00:57:52,937 --> 00:57:56,840 그가 나갔으면 좋겠어 그가 끼면 사업이 안 돼 750 00:58:01,946 --> 00:58:03,614 그게 뭐야? 751 00:58:05,517 --> 00:58:07,718 형의 편지예요 752 00:58:07,719 --> 00:58:12,990 '귀찮게 해서 미안해 네 도움은 영원히 잊지 않을게' 753 00:58:12,991 --> 00:58:15,159 '날 잊지 말라고 그림을 걸어놨어' 754 00:58:15,193 --> 00:58:19,696 - 떠났어? - 아를로 가고 있을 거예요 755 00:58:19,697 --> 00:58:25,135 '몇 주 전부터 생각한 일인데 기회를 잡을 때가 된 거야' 756 00:58:25,136 --> 00:58:28,472 '청명한 하늘 아래서 자연을 보고 싶어' 757 00:58:30,041 --> 00:58:32,276 '당분간 나 혼자 작업할게' 758 00:58:32,277 --> 00:58:36,780 형이 떠난 게 자네한텐 더 잘된 일이야 759 00:58:36,815 --> 00:58:39,650 - 내 판단이 옳아요 - 아냐 760 00:58:39,651 --> 00:58:43,053 고흐의 그림을 내놓을 때마다 손님을 놓쳤어 761 00:58:43,054 --> 00:58:45,656 상관으로서 한마디 하겠는데 762 00:58:45,690 --> 00:58:48,926 형이 안쓰러워서 자네 판단이 흐려진 거야 763 00:58:48,960 --> 00:58:51,695 그 얘기는 그만 해요 764 00:58:51,696 --> 00:58:55,666 재능 있는 화가를 위했던 건데 형도 그중의 하나였어요 765 00:58:55,667 --> 00:58:59,336 - 형도 최고가 될 수 있어요 - 뭐? 766 00:58:59,370 --> 00:59:02,105 자넨 동생이니까 감정이 앞서서 그래 767 00:59:02,140 --> 00:59:05,175 - 그런 게 아녜요 - 자넨 형 생각을 많이 하잖나 768 00:59:05,176 --> 00:59:07,511 형의 실패에 가슴 아파하고 769 00:59:07,512 --> 00:59:10,814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형을 부양했잖아? 770 00:59:10,815 --> 00:59:14,651 형이 보낸 편지를 성서처럼 애지중지하고 771 00:59:14,686 --> 00:59:18,622 자넨 형한테 할 만큼 했어 772 00:59:20,758 --> 00:59:23,494 할 만큼이라뇨? 773 00:59:23,495 --> 00:59:27,130 빈센트 형처럼 노력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774 00:59:27,131 --> 00:59:31,034 무뚝뚝하고 걸핏하면 화내고 흥분도 잘하지만 775 00:59:31,069 --> 00:59:34,404 고통스럽게 살면서도 속이 얼마나 깊은데요 776 00:59:34,405 --> 00:59:38,475 편지를 보면 천부적인 예술가고 다정한 사람이에요 777 00:59:38,476 --> 00:59:41,712 형의 그림에는 열정과 힘이 넘쳐흘러요 778 00:59:41,746 --> 00:59:46,316 박물관에서 보는 그 어떤 그림보다 훌륭하죠 779 00:59:46,317 --> 00:59:51,021 형의 인생에 행복이 찾아오지 않을까 봐 걱정일 뿐입니다 780 00:59:51,022 --> 00:59:55,125 변화를 주면 형도 자신을 찾겠지 781 00:59:55,126 --> 00:59:57,828 더 외로워할 수도 있죠 782 01:00:15,246 --> 01:00:17,180 여기예요 783 01:00:17,215 --> 01:00:20,651 집세에 비해 아주 좋은 곳이죠 784 01:00:20,652 --> 01:00:23,153 - 더 필요한 거 없어요? - 됐어요 785 01:00:23,154 --> 01:00:25,589 일주일에 8프랑입니다 786 01:02:07,191 --> 01:02:12,162 - 그림 치우라니까 - 만지지 마, 아직 안 말랐어 787 01:02:12,163 --> 01:02:15,866 온 집 안에 그림이 널렸으니 집세를 올렸지 788 01:02:15,867 --> 01:02:20,037 층계에 그림 좀 뒀다고 돈을 더 받는 사람이 어딨어? 789 01:02:20,071 --> 01:02:22,205 - 그럼 그림 치워 - 싫어 790 01:02:22,206 --> 01:02:24,241 그럼 돈을 내 791 01:02:44,395 --> 01:02:47,664 - 도와줄게요 - 됐어요 792 01:02:47,699 --> 01:02:50,267 정 그러시다면, 뭐 793 01:02:54,038 --> 01:02:57,174 - 이사 가시나 봐요 - 지옥을 떠나는 거죠 794 01:02:57,208 --> 01:03:01,712 - 거봐요, 도움이 필요하잖아요 - 집주인, 나쁜 인간 795 01:03:01,713 --> 01:03:04,548 여기 있어요 이 집에서 얼마나 버텼어요? 796 01:03:06,250 --> 01:03:09,853 - 어디로 갈 생각이죠? - 모르겠어요 797 01:03:09,854 --> 01:03:12,856 밤이 되기 전에 숙소를 찾아야죠 798 01:03:12,857 --> 01:03:17,094 우리 집에 가면 좋은데 마누라에 애들 넷까지 번잡해요 799 01:03:17,095 --> 01:03:19,062 호의는 고맙지만 800 01:03:19,063 --> 01:03:22,899 저 집 어때요? 801 01:03:22,900 --> 01:03:25,736 - 비쌀 텐데 - 아닐 거예요 802 01:03:25,770 --> 01:03:29,706 따라와요 내가 얘기해 볼게요 803 01:03:30,608 --> 01:03:33,810 집주인들은 다 똑같잖아요 804 01:03:44,255 --> 01:03:47,924 다 쓰러져가는 집은 싫죠? 몇 년 전에 철거했어야 하는데 805 01:03:47,959 --> 01:03:52,129 당신 대체 뭐야? 왜 남의 집 갖고 이래라 저래라야? 806 01:03:52,163 --> 01:03:55,599 집 보러 다녀요? 아주 좋은 집이에요 807 01:03:55,633 --> 01:03:58,935 여동생이 여기서 17년 동안 살다 죽었죠 808 01:03:58,936 --> 01:04:02,005 - 그것 봐요 - 구경해 보시겠어요? 809 01:04:02,006 --> 01:04:06,143 - 얼마나 있을 거예요? - 직접 보면 싫어할 거요 810 01:04:06,144 --> 01:04:08,712 당신은 당신 일이나 신경 쓰셔 811 01:04:08,746 --> 01:04:13,116 아주 싸게 해줄게요 한 달에 15프랑 어때요? 812 01:04:13,117 --> 01:04:14,885 당신은 빠져 813 01:04:14,919 --> 01:04:18,155 남은 방도 쓰게 해줄게요 814 01:04:21,025 --> 01:04:24,427 '테오 드디어 집을 찾았어' 815 01:04:24,462 --> 01:04:27,964 '아무런 방해 없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집이지' 816 01:04:27,965 --> 01:04:30,100 '방도 많아' 817 01:04:34,505 --> 01:04:37,874 '롤랭이 매트리스를 빌려줬고' 818 01:04:37,909 --> 01:04:40,710 '의자와 침대랑 필요한 건 내가 샀어' 819 01:04:40,711 --> 01:04:46,983 '물감과 캔버스도 안 샀는데 한 달 생활비가 바닥이 났어' 820 01:04:46,984 --> 01:04:49,486 '하지만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어' 821 01:04:59,764 --> 01:05:02,499 '테오, 너도 이 집이 맘에 들 거야' 822 01:05:02,500 --> 01:05:05,702 '건물 외관이 노랗고 햇빛도 잘 들어' 823 01:05:05,736 --> 01:05:09,840 '나중에 고갱이 여기에 오면 둘이 같이 살아도 되겠어' 824 01:05:09,874 --> 01:05:15,011 '누가 알아? 여기가 화가들의 집합소가 될지?' 825 01:05:15,012 --> 01:05:18,882 '난 새벽부터 나갈 준비를 한단다' 826 01:05:23,321 --> 01:05:28,058 '이제 여름이 시작이라 봄과 아주 달라' 827 01:05:28,059 --> 01:05:30,193 '하지만 더 맘에 들어' 828 01:05:30,194 --> 01:05:34,865 '온통 금색과 청동색 구리색으로 물들거든' 829 01:05:53,284 --> 01:05:56,419 '너도 여기 와서 아름다운 곳을 보면 좋으련만' 830 01:05:56,454 --> 01:06:02,626 '대신 그림으로 보면 되겠네 자연의 색채가 너무 아름다워' 831 01:06:02,627 --> 01:06:06,229 '들판 전체가 햇빛에 반짝거리고' 832 01:06:06,230 --> 01:06:11,368 '레몬색, 황색, 연두색이' 833 01:06:11,369 --> 01:06:15,405 '하늘 아래서 조화를 이루고 있어' 834 01:06:15,406 --> 01:06:18,041 '시골은 정말 아름다워' 835 01:06:18,042 --> 01:06:21,611 '자연에 흠뻑 취해 마음 가는 대로' 836 01:06:21,612 --> 01:06:23,914 '아무런 규칙도 없고' 837 01:06:23,948 --> 01:06:27,317 '두려움도 거리낄 것도 없어' 838 01:06:27,318 --> 01:06:30,420 '증기기관처럼 물감을 마구 삼키고' 839 01:06:30,454 --> 01:06:35,859 '하루 종일 한마디도 안 하며 캔버스를 불태우고 있어' 840 01:06:35,860 --> 01:06:39,396 '내 집중력은 점점 더 강렬해지고 손의 움직임도 확실해져' 841 01:06:39,430 --> 01:06:45,101 '내 안에서 색깔들이 춤을 추고' 842 01:06:45,136 --> 01:06:48,838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힘이 막 솟아올라' 843 01:07:27,578 --> 01:07:32,849 '그림에 열중했던 여름이 끝나고 지금은 건조한 바람이 몹시 불어' 844 01:07:32,850 --> 01:07:36,686 '끝없이 바람이 분다' 845 01:07:36,687 --> 01:07:40,490 '세찬 바람이 낙엽을 모두 쓸어가고' 846 01:07:40,491 --> 01:07:44,227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집에만 있어' 847 01:07:44,261 --> 01:07:47,797 '가끔 내 안의 격렬한 열정이 꿈틀대면' 848 01:07:47,832 --> 01:07:50,767 '기분 전환도 할 겸 한잔하러 간다' 849 01:07:58,442 --> 01:08:02,645 '건강 조심해야지 갈수록 여위어만 가니까' 850 01:08:02,646 --> 01:08:04,748 '이렇게 가다간' 851 01:08:04,749 --> 01:08:08,551 '언젠가 망가질 날이 올 거야' 852 01:08:08,552 --> 01:08:11,454 '하지만 멈출 수 없어' 853 01:08:14,891 --> 01:08:17,794 '가끔씩 밤늦게까지 일을 해' 854 01:08:17,795 --> 01:08:20,964 '더 이상 나 자신을 추스를 수가 없어' 855 01:08:20,965 --> 01:08:25,835 '마치 꿈을 꾸듯 그림이 밝게 빛나곤 해' 856 01:09:48,853 --> 01:09:50,487 몇 시에 왔죠? 857 01:09:50,488 --> 01:09:54,691 새벽 4시에 와서 커피 2잔과 압생트 3잔 마셨어요 858 01:09:54,692 --> 01:09:59,295 - 뭐 좀 먹었어요? - 말도 말아요 859 01:09:59,997 --> 01:10:02,499 일어났어요? 860 01:10:02,500 --> 01:10:05,335 - 아, 룰랭? - 동생한테 온 편지 가져왔어요 861 01:10:05,336 --> 01:10:07,604 외상값은 언제 받아요? 862 01:10:07,638 --> 01:10:11,174 하루 이틀도 아니고 2주일이 넘었는데 863 01:10:11,175 --> 01:10:16,212 나도 미치겠어요 여기가 무슨 독서실이에요? 864 01:10:22,586 --> 01:10:23,853 외상값이 얼마죠? 865 01:10:23,854 --> 01:10:28,691 - 13프랑이오 - 10프랑만 받아요 866 01:10:28,726 --> 01:10:33,263 그건 내가 들어 줄게요 867 01:10:33,297 --> 01:10:35,064 나갑시다 868 01:10:39,503 --> 01:10:42,272 어제는 어디서 그림 그렸어요? 869 01:10:42,273 --> 01:10:47,644 하루 종일 찾아다녔는데 찾을 수가 있어야죠 870 01:10:47,645 --> 01:10:50,780 - 테오가 떠난대요 - 네? 871 01:10:50,814 --> 01:10:53,249 좋은 소식이에요 872 01:10:53,250 --> 01:10:55,985 - 곧 결혼한대요 - 잘됐네요 873 01:10:55,986 --> 01:10:58,922 다시 가서 축배를 들어요 874 01:11:05,930 --> 01:11:08,464 색싯감은 봤어요? 875 01:11:08,465 --> 01:11:14,003 독일 여자인데 이번 주에 가족들에게 인사시키러 간대요 876 01:11:14,004 --> 01:11:16,406 어머니께서 기뻐하시겠군 877 01:11:16,407 --> 01:11:19,809 항상 우리가 결혼하길 바라셨는데 878 01:11:21,979 --> 01:11:25,515 동생한테 편지 쓸 때 내 안부도 전해요 879 01:11:25,516 --> 01:11:28,318 그럼요, 그럴게요 880 01:11:28,319 --> 01:11:29,919 고마워요 881 01:11:33,357 --> 01:11:39,996 '그렇다고 진심으로 네 행복을 바라지 않는 게 아냐' 882 01:11:40,030 --> 01:11:43,433 '아내와 함께 있으니까 외롭지 않겠구나' 883 01:11:43,434 --> 01:11:45,301 '집도 허전하지 않고' 884 01:11:45,302 --> 01:11:48,638 혼자 너무 외로우신가 봐요 885 01:11:48,639 --> 01:11:51,574 형님과 아주 친했잖아요 886 01:11:51,575 --> 01:11:54,978 형님을 도울 방법이 없어요? 887 01:11:54,979 --> 01:12:01,384 그림 한 점이라도 팔 수 있으면 큰 도움이 될 텐데 888 01:12:01,418 --> 01:12:04,754 내 마음을 알기나 할까? 889 01:12:04,788 --> 01:12:09,726 또 고갱을 설득해서 그쪽으로 오게 해달래 890 01:12:09,727 --> 01:12:13,129 - 고갱? - 그것도 괜찮겠어 891 01:12:13,163 --> 01:12:16,766 작년 겨울에 보니까 둘이 잘 맞는 것 같았어 892 01:12:16,767 --> 01:12:19,969 폴 고갱은 형의 작품을 비난하지 않거든 893 01:12:19,970 --> 01:12:24,040 형이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 옆에 있으면 좀 나을 거야 894 01:12:24,041 --> 01:12:27,143 같은 화가라면 895 01:12:27,177 --> 01:12:31,314 - 고갱이 부탁을 들어줄까요? - 글쎄 896 01:12:31,348 --> 01:12:35,618 브르타뉴에서 고갱이 진 빚을 내가 대신 갚아 주고 897 01:12:35,619 --> 01:12:38,855 아를로 보내야겠어 898 01:12:38,856 --> 01:12:42,158 둘에게 좋은 해결책이 될 거야 899 01:13:11,955 --> 01:13:13,456 빈센트 900 01:13:15,125 --> 01:13:17,960 - 빈센트 - 폴? 901 01:13:17,995 --> 01:13:19,595 폴 902 01:13:21,098 --> 01:13:23,032 왔군요 903 01:13:23,033 --> 01:13:24,667 - 당신이 진짜 왔군요 - 그래 904 01:13:24,702 --> 01:13:29,939 하루 일찍 온다고 미리 연락하죠 그건 이리 주고 어서 올라가요 905 01:13:29,940 --> 01:13:33,376 금방 찾았어요? 그림 도구와 캔버스 여기 있어요 906 01:13:33,377 --> 01:13:35,978 짐은 그저께 도착했고 907 01:13:36,013 --> 01:13:39,082 이 방을 당신 방으로 꾸몄어요 908 01:13:53,430 --> 01:13:55,131 정말 좋네 909 01:14:08,312 --> 01:14:12,548 당신을 위해 그렸어요 910 01:14:12,549 --> 01:14:15,651 자네 정말 감동적이군 빈센트 911 01:14:23,827 --> 01:14:25,895 아주 감동적이야 912 01:14:25,896 --> 01:14:29,932 뭐 좀 먹을래요? 내려가요 불에 뭘 좀 올려놨어요 913 01:14:29,933 --> 01:14:33,603 브르타뉴에서 뭘 그렸는지 빨리 보고 싶어요 914 01:14:33,604 --> 01:14:36,038 그래 915 01:14:36,039 --> 01:14:38,241 자네가 좋아할 거야 916 01:14:38,275 --> 01:14:39,675 편지로 설명해줬잖아요 917 01:14:39,710 --> 01:14:43,246 거기서 예전과 다른 굉장한 그림을 그렸어 918 01:14:43,247 --> 01:14:45,081 더 궁금해요 919 01:14:45,082 --> 01:14:48,584 빨리 뜯어서 보고 싶어요 920 01:14:57,027 --> 01:15:00,296 - 금방이면 돼요 - 천천히 해 921 01:15:24,054 --> 01:15:29,225 - 아주 열심히 그렸군 - 여기선 어려운 일이 아녜요 922 01:15:29,226 --> 01:15:31,093 말로는 설명 못 해요 923 01:15:31,094 --> 01:15:34,831 아침에 창문을 열고 직접 보세요 924 01:15:34,832 --> 01:15:36,966 녹색의 푸른 정원이 펼쳐지다가 925 01:15:36,967 --> 01:15:41,204 정오가 되면 햇빛 아래서 노란색 들판이 펼쳐지죠 926 01:15:41,205 --> 01:15:44,841 못 믿겠지만 빛이 아주 강렬해요 927 01:15:44,842 --> 01:15:48,911 노란색 빛이 너무 강렬해서 보는 것마다 그리게 돼요 928 01:15:48,912 --> 01:15:52,348 당신은 어떤 그림을 그릴래요? 오후에 당장 나가요 929 01:15:52,349 --> 01:15:54,450 잠시만 930 01:15:54,451 --> 01:15:58,454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당장 빛의 효과를 만들어내라고? 931 01:15:58,455 --> 01:16:00,957 짐도 풀기 전에? 932 01:16:00,958 --> 01:16:03,359 브르타뉴에서 그린 그림을 보여줘요 933 01:16:03,360 --> 01:16:06,662 앞으로 시간은 많아 934 01:16:08,131 --> 01:16:10,600 - 식사부터 하지 - 그래요 935 01:16:18,809 --> 01:16:20,810 너무 걸쭉한 거 아냐? 936 01:16:20,811 --> 01:16:23,613 - 다 쓴 물감 튜브라도 삶았어? - 냄새가 937 01:16:23,647 --> 01:16:27,717 지금부터 요리는 내가 하지 938 01:16:27,718 --> 01:16:33,689 - 그래요 - 내 요리 솜씨가 꽤 괜찮거든 939 01:16:33,724 --> 01:16:35,992 - 빈센트, 꼭 이렇게 살아야 해? - 왜요? 940 01:16:36,026 --> 01:16:38,394 이런 데서 어떻게 살아? 941 01:16:38,428 --> 01:16:41,197 붓마다 물감 범벅에 이렇게 더러워서야 942 01:16:41,198 --> 01:16:44,200 - 너무 바빠서 - 같이 살려면 제대로 하자고 943 01:16:44,201 --> 01:16:47,203 - 먼저 집부터 좀 치우자 - 그림 보여줄 거죠? 944 01:16:47,204 --> 01:16:52,909 기다려, 난 정신 산만한 건 절대 못 참아 945 01:17:05,989 --> 01:17:07,623 됐네 946 01:17:07,658 --> 01:17:10,126 처음부터 규칙을 정하자 947 01:17:10,160 --> 01:17:14,363 테오가 매달 보내주는 돈하고 내 그림 판 돈을 여기에 넣는 거야 948 01:17:14,364 --> 01:17:20,369 음식값이나 술값, 담뱃값으로 쓰는 돈은 전부 기록하기로 하고 949 01:17:20,370 --> 01:17:23,139 그래야 월말에도 안 굶지 950 01:17:23,140 --> 01:17:26,309 - 알겠지? - 알았어요 951 01:17:26,343 --> 01:17:29,545 당신이 여기 있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952 01:17:29,580 --> 01:17:32,648 당신이 오기 전엔 솔직히 두려웠어요 953 01:17:32,649 --> 01:17:35,985 오랫동안 혼자 외롭게 지냈으니까 954 01:17:35,986 --> 01:17:41,190 당신도 여기서 원하는 걸 찾고 그림도 그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955 01:17:41,191 --> 01:17:44,694 이제부터 시작이에요 다른 화가들도 여기로 불러요 956 01:17:44,728 --> 01:17:49,031 여기를 화실처럼 꾸미고 당신이 회장을 맡아요 957 01:17:49,032 --> 01:17:53,002 - 수도원장처럼? - 인도자가 되는 거죠 958 01:17:53,036 --> 01:17:57,840 베르나드나 로트렉을 부르죠 로트렉은 파리를 떠나지 않겠지만 959 01:17:57,841 --> 01:17:59,675 - 시냐크도 괜찮고 - 아직 못 들었어? 960 01:17:59,710 --> 01:18:04,246 추종자 명단에서 제외했어 귀찮게 해서 말야 961 01:18:04,281 --> 01:18:06,682 기요맹과 쇠라는 어때요? 962 01:18:06,717 --> 01:18:09,652 - 쇠라는 싫어 - 여기서 요양하면 될 텐데 963 01:18:09,653 --> 01:18:13,189 나는 싫어 그 친구 그림이 싫다고 964 01:18:13,223 --> 01:18:16,525 난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살았어 965 01:18:16,560 --> 01:18:20,730 요란한 기법은 모두 포기하고 내 스타일을 찾았지 966 01:18:20,764 --> 01:18:24,867 내가 본 느낌을 전달하는 거야 967 01:18:24,901 --> 01:18:28,971 구체적인 실물 없이도 작가의 생각만으로 가능해 968 01:18:28,972 --> 01:18:31,607 - 그럼 뭘 그려요? - 머릿속에 있는 것 969 01:18:31,608 --> 01:18:34,010 예술은 추상적인 거지 그림책이 아냐 970 01:18:34,011 --> 01:18:39,048 그림에도 어떤 규칙에 따라 배열된 선과 색채가 있지 971 01:18:39,082 --> 01:18:42,818 하지만 테오, 아니 폴 자연에 존재하는 규칙적인 배열은? 972 01:18:42,853 --> 01:18:46,989 자연은 무시하고 내가 추구하는 건 조화야 973 01:18:46,990 --> 01:18:51,093 순수한 색깔의 조화 정확하게 잰 듯한 구도 974 01:18:51,128 --> 01:18:54,030 그래야 그림을 보고 감동하지 975 01:18:54,031 --> 01:18:59,268 왜 위대한 예술가들을 비난해요? 렘브란트, 루벤스, 들라크루아, 밀레 976 01:18:59,269 --> 01:19:03,706 밀레? 977 01:19:03,740 --> 01:19:08,010 칙칙한 색깔 톤으로 달력 그림이나 그리는 감상주의자? 978 01:19:08,045 --> 01:19:13,516 인간의 영혼을 사로잡는 예술가를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979 01:19:13,517 --> 01:19:16,552 이것 봐요 노동의 신성함을 980 01:19:16,553 --> 01:19:18,954 밀레는 신의 가르침을 표현하려고 그림을 이용하는 거예요 981 01:19:18,955 --> 01:19:23,959 그럼 목사가 되지 왜 화가가 됐어? 그림을 도덕과 결부시키지 마 982 01:19:23,960 --> 01:19:26,829 그림은 화가를 위한 것이야 983 01:19:26,830 --> 01:19:28,698 당신 친구 드가처럼? 984 01:19:28,732 --> 01:19:31,867 10년 동안 발레와 경마만 그렸지 985 01:19:31,868 --> 01:19:33,936 자넨 그에게 통제력을 배워야 해 986 01:19:33,937 --> 01:19:36,405 필요 없어요 난 감정이 두렵지 않아요 987 01:19:36,440 --> 01:19:40,710 태양이 빛과 열을 내며 회전하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요 988 01:19:40,711 --> 01:19:45,247 밭에서 일하는 농부에게 태양이 내리쬐는 느낌 말이에요 989 01:19:45,248 --> 01:19:49,051 그런 생각으로 붓에다 물감 범벅을 해서 그려? 990 01:19:49,086 --> 01:19:53,089 나무가 뱀처럼 몸부림치고 태양이 캔버스에서 폭발하듯이? 991 01:19:53,090 --> 01:19:56,992 감정과 느낌을 얘기하면서 자넨 그림을 너무 빨리 그려 992 01:19:57,027 --> 01:19:59,695 당신이야말로 너무 성급해요 993 01:20:02,532 --> 01:20:04,800 자네가 무슨 말을 하든 994 01:20:06,870 --> 01:20:08,804 자네 말이 옳을 거야 995 01:20:11,775 --> 01:20:13,676 한 잔 더 하지 996 01:20:21,718 --> 01:20:23,719 미안해요, 폴 997 01:20:32,496 --> 01:20:36,365 '카페의 밤'을 그릴 때 악을 보여주려고 했어요 998 01:20:36,399 --> 01:20:39,034 폭력적인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 999 01:20:39,035 --> 01:20:43,005 선홍색과 어두운 노란색을 섞어서 칠했죠 1000 01:20:43,006 --> 01:20:45,841 가운데 당구대는 초록색으로 칠하고 1001 01:20:45,876 --> 01:20:50,780 레몬색 램프 4개는 오렌지색으로 빛나고 1002 01:20:50,781 --> 01:20:53,182 초록색도 좀 넣고 1003 01:20:53,183 --> 01:20:57,787 주변 분위기는 용광로처럼 유황색으로 칠했어요 1004 01:20:57,788 --> 01:21:00,222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1005 01:21:00,223 --> 01:21:03,359 남자의 인생이 망가지는 장소예요 1006 01:21:03,360 --> 01:21:09,632 서서히 미쳐가고 1007 01:21:14,070 --> 01:21:19,275 아를의 여자들은 어때? 아직 괜찮은 여자를 못 봤어 1008 01:21:19,276 --> 01:21:22,144 - 당신 때문에 집에만 있나 보죠 - 그래 1009 01:21:22,145 --> 01:21:24,880 여기 여자들은 좀 색다른 데가 있어요 1010 01:21:24,915 --> 01:21:30,886 나이 든 여자들에게도 우아함이 풍기고 고상한 데가 있죠 1011 01:21:30,887 --> 01:21:34,056 난 그런 거 취미 없어 1012 01:21:34,090 --> 01:21:38,861 난 통통한 여자가 좋아 정숙하거나 똑똑한 여자는 질색이야 1013 01:21:38,862 --> 01:21:43,432 사랑 타령하는 여자도 싫고 1014 01:21:43,433 --> 01:21:47,136 사랑받고 싶진 않거든 1015 01:21:47,170 --> 01:21:50,506 진심이군요, 폴 1016 01:21:50,507 --> 01:21:54,443 밖으로 나가지 시내 구경이나 시켜줘 1017 01:22:25,041 --> 01:22:27,710 돼지 같은 인간 1018 01:22:27,744 --> 01:22:31,247 다신 오지 말라고 해 1019 01:22:31,248 --> 01:22:34,383 자네, 이런 얘기는 안 했잖아 1020 01:22:38,088 --> 01:22:41,624 자넨 지쳤으니 저리 가 있어 1021 01:22:50,267 --> 01:22:53,535 오늘은 봐줘야지 1022 01:22:53,536 --> 01:22:55,738 이제 좀 사는 것 같군 1023 01:22:56,239 --> 01:22:58,007 그만 해 1024 01:23:00,543 --> 01:23:02,177 당장 데리고 나가 1025 01:23:02,178 --> 01:23:06,482 그리고 당신 여기서 소란 피우지 마요 1026 01:23:06,483 --> 01:23:08,984 당신도 나가 1027 01:23:18,028 --> 01:23:20,996 내일까지 안 들어간다고 했어 1028 01:23:20,997 --> 01:23:24,433 - 피에르 - 반가워요, 빈센트 1029 01:23:27,237 --> 01:23:29,271 오랜만이네요 1030 01:23:29,306 --> 01:23:31,807 - 잘 지냈어? - 당신이 떠난 줄 알았어요 1031 01:23:31,808 --> 01:23:34,944 그림에 빠져 살았지 1032 01:23:34,945 --> 01:23:38,180 이제 내가 싫어졌어요? 1033 01:23:38,214 --> 01:23:42,284 친구가 와서 그의 방을 꾸미느라고 1034 01:23:42,285 --> 01:23:45,821 - 저 깡패요? - 아냐, 나처럼 화가야 1035 01:23:50,827 --> 01:23:53,996 - 저 사람은 당신과 달라요 - 빈센트 1036 01:23:54,030 --> 01:23:57,866 저것 봐 술집에 걸작이 걸려있네 1037 01:23:57,901 --> 01:24:02,738 상징주의 작가인데 루브르에서 손쓰기 전에 테오에게 보내야지 1038 01:24:02,772 --> 01:24:06,141 폴, 레이첼이에요 1039 01:24:09,212 --> 01:24:12,514 내가 왜 그랬을까? 1040 01:24:12,549 --> 01:24:15,851 논리와 질서의 대가인 내가 1041 01:24:15,885 --> 01:24:18,787 내 안에 야만적인 기질이 있나 봐 1042 01:24:18,788 --> 01:24:24,326 자꾸 폭력에 끌리는 걸 보면 1043 01:24:24,394 --> 01:24:26,328 난 폭력은 질색이지만 1044 01:24:26,363 --> 01:24:28,831 내 안에 폭력성이 너무 많아 걱정이죠 1045 01:24:28,865 --> 01:24:32,534 그러니까 내가 다치기 전에 밖으로 내뱉는 거야 1046 01:24:32,569 --> 01:24:35,004 작년 겨울 마르티니크에서 1047 01:24:35,005 --> 01:24:40,576 선원들과 싸움이 붙어서 1달 동안 병원 신세를 졌어 1048 01:24:40,610 --> 01:24:44,847 그런 하찮은 싸움도 하고 나면 기분이 한결 좋아져 1049 01:24:44,881 --> 01:24:48,951 갑자기 내 앞을 가로막는 뭔가 나타났기 때문이지 1050 01:24:48,952 --> 01:24:51,220 주먹을 휘두를 대상이 말야 1051 01:24:51,254 --> 01:24:57,426 둘 중 하나가 이가 부려져도 상관없어 1052 01:24:57,460 --> 01:24:58,761 압생트 2잔 1053 01:24:58,795 --> 01:25:01,597 아니, 압생트 3잔 1054 01:25:18,381 --> 01:25:21,850 - 괜찮아요? - 그럼, 괜찮고말고 1055 01:25:26,389 --> 01:25:30,392 '사랑하는 테오 고갱과 함께 있으니 행복하다' 1056 01:25:30,393 --> 01:25:32,528 '더 이상 혼자가 아니니까' 1057 01:25:32,562 --> 01:25:35,798 '그의 작업을 보는 건 내겐 가치 있는 일이야' 1058 01:25:35,832 --> 01:25:39,635 '위대한 화가고 좋은 친구니까' 1059 01:25:39,636 --> 01:25:42,137 폴 1060 01:25:42,138 --> 01:25:47,076 오늘따라 그림이 잘 안돼요 1061 01:25:47,077 --> 01:25:52,147 - 폴, 이리 와서 한번 봐줄래요? - 이 빛을 표현하는 중이야 1062 01:25:52,148 --> 01:25:56,251 당신 말대로 색채를 부드럽게 하려고 노력 중인데 1063 01:25:56,286 --> 01:26:00,522 - 그렇게 하니까 딴 게 안 살아요 - 다시 해봐 1064 01:26:00,557 --> 01:26:05,294 그것 봐요, 하늘이 생기가 없고 색채가 너무 연하잖아요 1065 01:26:05,328 --> 01:26:08,130 붓놀림도 다 똑같고 1066 01:26:08,164 --> 01:26:10,566 질감도 없고 힘도 없고 너무 밋밋해요 1067 01:26:10,600 --> 01:26:12,701 내가 보는 하늘은 그래 1068 01:26:12,702 --> 01:26:14,903 밋밋하다고 1069 01:26:18,741 --> 01:26:23,245 '물론 그림 때문에 우린 자주 싸우기도 해' 1070 01:26:23,279 --> 01:26:26,181 '논쟁이 너무 격렬해서' 1071 01:26:26,216 --> 01:26:29,384 '싸우고 나면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 1072 01:26:29,419 --> 01:26:31,787 '텅 빈 것처럼' 1073 01:26:46,736 --> 01:26:50,839 - 왜 그렇게 안절부절못해? - 밖에 나가야 하는데 1074 01:26:50,840 --> 01:26:53,008 바람 소리 안 들려? 1075 01:26:53,009 --> 01:26:56,111 그림에 바람은 보이지 않아요 1076 01:26:56,112 --> 01:26:59,248 - 어때요? - 난 여기서 그려도 괜찮아 1077 01:26:59,282 --> 01:27:02,484 자네가 다른 데를 찾아보든지 1078 01:27:02,485 --> 01:27:04,620 갇혀 있는 것도 지긋지긋해요 1079 01:27:04,621 --> 01:27:06,955 실내에서 그려보는 것도 괜찮아 1080 01:27:06,956 --> 01:27:09,224 상상력을 동원해봐 1081 01:27:09,259 --> 01:27:12,961 밖의 자연이 훨씬 좋은데 왜 안에서 상상을 해요? 1082 01:27:12,962 --> 01:27:16,298 그럼 밖으로 나가 누가 말려? 1083 01:27:40,056 --> 01:27:43,659 난 이런 식으로는 작업 못해 1084 01:27:43,660 --> 01:27:46,795 이젤을 묶어 봐요 1085 01:27:46,796 --> 01:27:50,799 여기 사람들이 왜 자네를 미쳤다고 하는지 알겠어 1086 01:27:50,800 --> 01:27:53,068 빈센트, 어서 가자 1087 01:27:53,069 --> 01:27:55,537 포기해 여기서는 그릴 수 없어 1088 01:27:55,538 --> 01:27:58,840 - 예전에도 많이 해봤어요 - 그러니 그림이 그 모양이지 1089 01:27:58,841 --> 01:28:00,909 난 돌아가겠어 1090 01:28:00,944 --> 01:28:02,744 태양 때문에 눈이 빠지고 1091 01:28:02,745 --> 01:28:05,514 바람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야 1092 01:28:05,515 --> 01:28:08,283 이제 시골이라면 지긋지긋해 1093 01:28:08,318 --> 01:28:12,521 저 집도 마찬가지야 내가 여기 왜 왔는지 모르겠어 1094 01:28:12,555 --> 01:28:15,257 그럼 어서 떠나요 1095 01:28:15,291 --> 01:28:19,027 돈 때문에 못 떠나는 거야 1096 01:28:21,231 --> 01:28:23,565 폴, 폴 1097 01:28:23,566 --> 01:28:25,601 폴 1098 01:28:52,996 --> 01:28:56,298 테오가 돈을 보냈어요 1099 01:28:56,299 --> 01:28:57,899 그래 1100 01:29:14,117 --> 01:29:17,085 한 잔 줘요? 1101 01:29:17,086 --> 01:29:18,820 됐어 1102 01:29:28,547 --> 01:29:29,613 폴 1103 01:29:29,766 --> 01:29:35,170 집에 오는 동안 내내 생각해 봤는데 1104 01:29:35,171 --> 01:29:38,674 우리 둘 다 조금만 노력해요 1105 01:29:38,708 --> 01:29:43,912 노력하면 서로 좋은 친구로 남을 수 있어요 1106 01:29:43,946 --> 01:29:46,048 그림 다 끝냈어? 1107 01:29:46,049 --> 01:29:49,651 폴, 옛날을 생각해봐요 1108 01:29:49,686 --> 01:29:52,888 외로움 때문에 인생을 낭비했잖아요 1109 01:29:52,889 --> 01:29:57,993 우린 서로 친구가 필요해요 1110 01:29:57,994 --> 01:29:59,828 우정과 1111 01:29:59,829 --> 01:30:03,732 - 사랑 - 난 우정 없이도 잘 살 수 있어 1112 01:30:03,733 --> 01:30:06,902 - 그런 건 피하는 게 좋아 - 어떻게 그런 말을 1113 01:30:06,936 --> 01:30:09,404 당신도 가족이 있잖아요 1114 01:30:09,439 --> 01:30:13,675 가족들 생각은 해요? 애들을 거의 안 만나죠? 1115 01:30:13,676 --> 01:30:15,777 남의 일에 참견 마 1116 01:30:15,812 --> 01:30:18,914 폴, 내 말뜻은 1117 01:30:18,948 --> 01:30:21,817 당신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거예요 1118 01:30:21,851 --> 01:30:27,189 제발 입 좀 다물어 우는 소리는 집어치워 1119 01:30:27,223 --> 01:30:30,359 자넨 소재를 찾는 게 쉽지 1120 01:30:30,393 --> 01:30:35,397 낡은 신발에 가슴 아파하고 '톰 아저씨의 오두막'만 봐도 울잖아 1121 01:30:35,398 --> 01:30:38,367 노동의 숭고함을 그린 밀레의 그림에 감동하고 1122 01:30:38,368 --> 01:30:42,204 자네의 그 감상주의 이젠 지긋지긋해 1123 01:30:42,205 --> 01:30:44,973 자네가 노동에 대해 뭘 알아? 1124 01:30:44,974 --> 01:30:48,243 평생 노동이나 해봤어? 1125 01:30:48,244 --> 01:30:52,447 난 열대의 뜨거운 햇빛 아래서 도랑도 파보고 1126 01:30:52,448 --> 01:30:56,485 손등이 터질 정도로 추운 날 부두에서도 일해 봤어 1127 01:30:56,486 --> 01:30:59,888 노동은 절대 숭고한 게 아냐 1128 01:30:59,889 --> 01:31:03,358 돈을 벌려면 그림을 그려야 해 1129 01:31:03,359 --> 01:31:06,895 나한텐 도와주는 동생도 없잖아 1130 01:31:18,274 --> 01:31:21,843 다신 이러지 마 1131 01:31:21,844 --> 01:31:25,647 - 폴, 어디 가요? - 둘 중 하나가 죽기 전에 떠나야지 1132 01:31:25,648 --> 01:31:27,315 - 가지 말아요 - 짐은 아침에 가져갈게 1133 01:31:27,350 --> 01:31:30,719 가지 말아요, 당신이 오기 전에 얼마나 외로웠는지 알잖아요 1134 01:31:30,720 --> 01:31:34,890 나도 외로움을 알지만 자네처럼 우는 소리는 안 해 1135 01:34:13,449 --> 01:34:15,283 당신 이름이 뭐죠? 1136 01:34:15,284 --> 01:34:17,218 고갱이오 1137 01:34:26,062 --> 01:34:28,496 당신 친구는 저 방에 있어요 1138 01:34:30,132 --> 01:34:31,633 가봐요 1139 01:34:48,451 --> 01:34:52,787 - 의사는 불렀어요? - 지금 오는 중입니다 1140 01:34:52,822 --> 01:34:54,589 무슨 일이죠? 1141 01:34:54,590 --> 01:34:57,192 자기 귀를 잘랐어요 1142 01:35:00,396 --> 01:35:04,599 - 어젯밤에 무슨 일이 있었죠? - 여기 없었으니 나도 몰라요 1143 01:35:04,600 --> 01:35:08,670 여기 살면서 왜 나갔어요? 1144 01:35:08,704 --> 01:35:10,305 싸웠어요? 1145 01:35:10,306 --> 01:35:11,973 - 이봐요 - 형사님 1146 01:35:12,008 --> 01:35:14,175 의사 선생님 오셨어요 1147 01:35:15,711 --> 01:35:18,246 - 형사님 - 이리 오세요 1148 01:35:20,750 --> 01:35:22,851 - 언제 발견했어요 - 1시간 전요 1149 01:35:22,852 --> 01:35:25,854 - 의식은 있어요? - 없어요 1150 01:35:31,060 --> 01:35:33,228 죽지 않은 게 다행이군 1151 01:35:33,229 --> 01:35:36,865 - 자해입니까? - 그런 것 같아요 1152 01:35:36,899 --> 01:35:39,834 - 어때요? - 걱정 말아요 1153 01:35:39,869 --> 01:35:44,539 송장 치울 일은 없으니 상처부터 소독해야겠어요 1154 01:35:44,573 --> 01:35:46,675 여기 1155 01:35:46,676 --> 01:35:50,045 - 물과 수건 좀 부탁해요 - 네 1156 01:35:50,079 --> 01:35:52,781 저 친구 정신이 좀 불안해요 1157 01:35:52,782 --> 01:35:55,283 동네 사람들에게 물어봐요 1158 01:35:55,317 --> 01:36:00,522 어젯밤에 심해서 내가 자리를 피해준 거예요 1159 01:36:00,523 --> 01:36:06,027 만일 내가 같이 있었다면 1160 01:36:06,028 --> 01:36:09,130 문제가 더 커졌을 겁니다 1161 01:36:09,131 --> 01:36:11,800 더 물어볼 게 있나요? 1162 01:36:12,835 --> 01:36:15,070 아뇨, 없습니다 1163 01:36:15,071 --> 01:36:17,105 동생에게 연락하죠 1164 01:36:43,733 --> 01:36:46,067 여기서 뭐 해? 1165 01:36:46,102 --> 01:36:49,971 여기서 얼쩡대기나 하고 그렇게 할 일이 없어? 1166 01:36:49,972 --> 01:36:53,708 집에 돌아가 그를 내버려 둬 1167 01:36:53,709 --> 01:36:58,379 이게 무슨 구경거리야? 창피한 줄 알아야지 1168 01:36:58,380 --> 01:37:00,849 집에 가 1169 01:37:32,214 --> 01:37:34,082 날 좀 내버려 둬 1170 01:37:34,083 --> 01:37:35,917 내려와, 빨강 머리 1171 01:37:35,951 --> 01:37:38,586 가만 내버려 두라니까 1172 01:37:38,621 --> 01:37:42,123 다른 쪽 귀는 어쨌냐? 1173 01:38:23,265 --> 01:38:25,200 빈센트 형 1174 01:38:25,234 --> 01:38:27,836 레이 박사님을 만나고 왔어 1175 01:38:27,870 --> 01:38:32,640 많이 좋아져서 곧 장거리 여행도 괜찮대 1176 01:38:32,641 --> 01:38:36,644 - 요한나와 난 형이 - 테오 1177 01:38:36,679 --> 01:38:39,247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 1178 01:38:39,248 --> 01:38:42,383 요양원으로 가고 싶어 1179 01:38:42,418 --> 01:38:44,485 그래야만 해 1180 01:38:44,520 --> 01:38:50,124 또 한 번 발작이 일어나면 나도 어쩔 수 없어 1181 01:38:50,159 --> 01:38:54,062 자살할지도 몰라 1182 01:38:54,063 --> 01:38:56,197 빈센트 형 1183 01:38:56,198 --> 01:39:00,268 파리로 가서 우리와 함께 편안하게 살아 1184 01:39:00,269 --> 01:39:03,938 - 우리가 돌봐줄게 - 말도 안 돼 1185 01:39:03,939 --> 01:39:07,675 너와 요한나가 돌아가면서 날 감시할 거야? 1186 01:39:07,676 --> 01:39:10,912 증세가 좋아질 때까지만? 1187 01:39:10,913 --> 01:39:15,216 아기가 태어날 텐데 1188 01:39:15,217 --> 01:39:18,086 가족들에게도 위험하고 1189 01:39:18,120 --> 01:39:20,455 나한테도 위험해 1190 01:39:20,456 --> 01:39:24,192 요양원에 있는 게 훨씬 낫지 1191 01:39:24,226 --> 01:39:29,264 형, 제발 그렇게 생각하지 마 1192 01:39:29,298 --> 01:39:33,902 내가 갈 만한 곳을 찾아봐 1193 01:39:35,971 --> 01:39:38,406 슬퍼하지 말고 1194 01:39:38,440 --> 01:39:41,209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1195 01:39:41,243 --> 01:39:45,346 인생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 1196 01:39:45,381 --> 01:39:48,149 편안하게 1197 01:40:43,372 --> 01:40:47,241 동생이 자세하게 설명해 줬어요 1198 01:40:47,242 --> 01:40:50,511 당신이 요양원을 자청했다는 사실도요 1199 01:40:50,546 --> 01:40:55,917 정신병도 감염되는 다른 병과 다를 게 없어요? 1200 01:40:55,951 --> 01:40:57,919 당신이 말한 환각 증상은 1201 01:40:57,920 --> 01:41:01,990 불안 상태에서 흔히 오는 극히 정상적인 증상입니다 1202 01:41:02,024 --> 01:41:05,026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1203 01:41:05,027 --> 01:41:10,465 일단 받아들이기로 작정한다면 공포의 반은 사라지는 것입니다 1204 01:41:10,466 --> 01:41:14,969 무엇보다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1205 01:41:15,004 --> 01:41:18,806 기분 좋은 분위기 속에서 일상생활을 즐기면 돼요 1206 01:41:18,841 --> 01:41:24,345 여기 정신 병원 전체에는 11명의 남자 환자밖에 없어요 1207 01:41:24,346 --> 01:41:29,150 음식이 싱겁긴 하지만 건강에 좋아요 1208 01:41:29,151 --> 01:41:31,919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합니다 1209 01:41:31,954 --> 01:41:35,623 정말 조용하죠 1210 01:41:37,226 --> 01:41:39,994 이 친구가 관리인이에요 1211 01:41:39,995 --> 01:41:43,398 이쪽은 네덜란드에서 온 반 고흐 씨죠 1212 01:41:43,432 --> 01:41:48,503 반 고흐 씨를 방으로 데려가고 이곳의 규칙을 설명해줘요 1213 01:41:48,504 --> 01:41:54,208 아니, 이건 필요할 때까지 당분간 우리가 보관할게요 1214 01:41:54,209 --> 01:41:59,781 됐어요 필요하면 날 찾아요 1215 01:42:18,434 --> 01:42:21,702 왼쪽 귀를 자른 것은 1216 01:42:21,703 --> 01:42:24,839 앞서 말한 것처럼 1217 01:42:24,840 --> 01:42:29,577 환자를 주의 깊게 관찰한 결과 1218 01:42:29,611 --> 01:42:32,680 '내 전문적인 소견으로는' 1219 01:42:32,681 --> 01:42:35,283 '반 고흐 씨의 경우' 1220 01:42:35,284 --> 01:42:41,089 '요양원에서 장기간에 걸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1221 01:42:41,090 --> 01:42:46,160 '페이롱 박사, 생 레미 병원 1889년 5월 9일' 1222 01:42:48,497 --> 01:42:50,965 빈센트 반 고흐 1223 01:42:50,966 --> 01:42:52,867 6월 14일 1224 01:42:52,901 --> 01:42:59,807 환자의 상태는 점차 호전됐고 환자는 안정을 되찾았습니다 1225 01:42:59,842 --> 01:43:06,247 그러나 계속해서 만성적인 무기력증에 시달렸고 1226 01:43:06,248 --> 01:43:10,218 극도의 공포 증세를 동반했죠 1227 01:43:14,289 --> 01:43:17,291 창문 열어드릴까요? 1228 01:43:26,268 --> 01:43:28,803 풍경이 아름다워요 1229 01:43:41,049 --> 01:43:44,418 환자의 일반적인 상태는 1230 01:43:44,419 --> 01:43:46,954 아주 좋고 1231 01:43:49,424 --> 01:43:52,693 폭력적이지도 않습니다 1232 01:43:53,929 --> 01:43:57,832 그가 그림 도구를 요구했어요 1233 01:43:57,866 --> 01:44:01,602 다른 개인 물품도 방에 갖다 달라고 해서 1234 01:44:01,603 --> 01:44:04,505 요구를 들어줬습니다 1235 01:44:44,613 --> 01:44:46,414 아름다워요 1236 01:44:48,750 --> 01:44:53,387 이 남자는 상상해서 그렸어요? 들판에 없는데 1237 01:44:53,422 --> 01:44:58,659 농부는 뜨거운 열기 속에서 일을 끝내려고 애쓰다가 1238 01:44:58,660 --> 01:45:01,896 끝내 죽어버리죠 1239 01:45:04,733 --> 01:45:09,604 - 죽음이 슬퍼 보이지 않아요 - 그럼요 1240 01:45:09,605 --> 01:45:12,773 화창하게 맑은 날이었어요 1241 01:45:12,774 --> 01:45:17,912 햇빛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그런 날이었죠 1242 01:45:28,590 --> 01:45:33,527 그림 그리는 게 효과가 있어요 1243 01:45:33,528 --> 01:45:37,198 꼭 필요할 것 같군요 1244 01:45:37,199 --> 01:45:40,935 환자의 행복을 위해서는요 1245 01:45:40,936 --> 01:45:46,407 하지만 너무 그림에 몰두하지 않게 잘 살피고 있습니다 1246 01:45:46,441 --> 01:45:53,781 과로와 복잡한 감정은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1247 01:46:54,710 --> 01:46:57,078 최근의 발작이 1248 01:46:57,079 --> 01:47:02,583 가장 심각했고 1249 01:47:02,584 --> 01:47:07,054 형님은 지금까지 고통스러워해요 1250 01:47:07,055 --> 01:47:09,590 그래서 1251 01:47:09,591 --> 01:47:12,993 계속 주의를 기울이고 1252 01:47:12,994 --> 01:47:15,329 관찰하고 있습니다 1253 01:47:15,330 --> 01:47:19,400 고흐 씨는 거의 회복됐습니다 1254 01:47:19,401 --> 01:47:25,806 그는 이제 이 요양원을 떠나고 싶다며 1255 01:47:25,807 --> 01:47:31,011 저한테 부탁했어요 1256 01:47:31,012 --> 01:47:35,182 동생분께서 보호자이므로 1257 01:47:35,217 --> 01:47:40,755 결정해주시면 1258 01:47:40,789 --> 01:47:44,258 퇴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1259 01:47:44,292 --> 01:47:48,662 여행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는 즉시요 1260 01:48:02,911 --> 01:48:06,680 - 아주버님 - 잘 지냈어요, 요한나? 1261 01:48:06,715 --> 01:48:10,684 - 만나서 반가워요 - 이제야 뵙게 되네요 1262 01:48:10,685 --> 01:48:13,087 예상대로 미인이군요 1263 01:48:13,121 --> 01:48:15,122 건강해 보이시죠? 1264 01:48:15,157 --> 01:48:18,259 - 나보다 더 좋아 보여 - 아기는 언제 볼 수 있지? 1265 01:48:18,293 --> 01:48:22,496 지금 자는데 아주버님 이름을 따서 지었으니 가서 보세요 1266 01:48:22,497 --> 01:48:27,101 아기에게 줄 선물을 가져왔는데 좋아하면 좋겠어요 1267 01:48:27,102 --> 01:48:28,769 형 조카야 1268 01:48:28,770 --> 01:48:30,871 네가 반 고흐구나 1269 01:48:30,872 --> 01:48:33,908 아가씨는 아빠를 꼭 빼닮았대요 1270 01:48:33,909 --> 01:48:38,212 요한나를 더 닮았어요 이 손 좀 잡아봤으면 좋겠네 1271 01:48:38,213 --> 01:48:41,816 아기가 깰 때까지 기다리세요 1272 01:48:41,850 --> 01:48:45,653 아주버님 괜찮으세요? 1273 01:48:45,687 --> 01:48:48,322 이리 와 앉아 1274 01:48:48,323 --> 01:48:50,191 괜찮을 거야 1275 01:48:51,593 --> 01:48:54,195 난 괜찮아 1276 01:48:54,196 --> 01:48:57,631 - 잠시 어지러웠을 뿐이야 - 피곤해서 그래 1277 01:48:57,666 --> 01:49:01,669 - 커피 갖다 드릴게요 - 고마워요 1278 01:49:01,670 --> 01:49:05,139 난 정말 괜찮아 차를 오래 타서 그래 1279 01:49:08,043 --> 01:49:10,978 형에게 기쁜 소식이 있어 1280 01:49:10,979 --> 01:49:13,881 - 붉은 포도원 그림 말야 - 그게 왜? 1281 01:49:13,882 --> 01:49:18,018 - 400프랑에 팔렸어 - 누가 샀어? 1282 01:49:18,019 --> 01:49:21,889 애나 벅이라는 브뤼셀에 사는 화가가 사 갔어 1283 01:49:21,890 --> 01:49:26,193 잘됐네 정말 기쁘다 1284 01:49:26,194 --> 01:49:28,229 테오, 난 1285 01:49:28,230 --> 01:49:33,100 내가 너에게 이렇게 많은 그림을 보냈는지 몰랐어 1286 01:49:33,101 --> 01:49:36,737 너무 많아서 1287 01:49:36,738 --> 01:49:39,573 움직일 공간조차 없네 1288 01:49:39,574 --> 01:49:42,776 아직 몇 사람 더 들어올 공간은 충분해 1289 01:49:42,811 --> 01:49:47,314 오늘 밤에 형 친구들을 부를까 생각 중이야 1290 01:49:47,349 --> 01:49:50,317 - 폴은 어디 있어? - 브르타뉴에 1291 01:49:50,318 --> 01:49:53,420 로트렉과 피사로, 베르나드 모두 형을 보고 싶어 해 1292 01:49:53,421 --> 01:49:56,156 그림이 처음 팔린 걸 축하해야지 1293 01:49:56,157 --> 01:49:58,158 다음에 할까? 1294 01:49:58,159 --> 01:50:03,531 아냐, 오늘 밤에 하자 오베르에 빨리 적응하는 게 좋겠어 1295 01:50:03,565 --> 01:50:06,667 멀리 떠날 것도 아닌데, 뭐 1296 01:50:06,668 --> 01:50:10,070 일요일에 날 만나러 와도 되고 1297 01:50:10,071 --> 01:50:15,109 가셰 박사님은? 내가 가는 거 박사님도 아셔? 1298 01:50:15,143 --> 01:50:18,145 피사로가 약속을 잡았어 지난주에 여기 왔거든 1299 01:50:18,146 --> 01:50:19,446 내가 새로 그린 그림 봤어? 1300 01:50:19,447 --> 01:50:22,049 가셰 박사님이 좋아하셔 1301 01:50:22,050 --> 01:50:24,752 그림 몇 점 빌려달라고 하셨어 1302 01:50:27,422 --> 01:50:29,356 테오 1303 01:50:29,391 --> 01:50:31,759 나에 대해 말씀드렸니? 1304 01:50:31,793 --> 01:50:35,496 그럼, 박사님은 자신 있으시대 1305 01:50:35,497 --> 01:50:39,633 고마워요, 요한나 쿠키가 맛있겠어요 1306 01:50:39,634 --> 01:50:41,969 이해가 안 된다, 테오 1307 01:50:41,970 --> 01:50:47,942 훌륭한 요리사를 뒀으니 이제 너도 살 좀 쪄야지 1308 01:50:48,877 --> 01:50:54,982 나도 기대가 커, 형 가셰 박사님은 유명하신 분이야 1309 01:50:54,983 --> 01:50:56,617 가셰 박사님 1310 01:50:56,651 --> 01:51:01,155 앞으로도 조심해야 하나요? 제게 시간이 있을까요? 1311 01:51:01,156 --> 01:51:04,258 발작 증세에 대해 궁금해? 1312 01:51:04,292 --> 01:51:08,162 그런 건 깨끗이 잊어버려 다 나았다고 생각하고 1313 01:51:08,163 --> 01:51:11,098 대담하고 즐겁게 일해 1314 01:51:11,099 --> 01:51:14,201 자네가 얼마나 운이 좋은지 모르지? 1315 01:51:14,202 --> 01:51:18,405 자네 동생이 보여준 삼나무나 해바라기 그림을 완성하려면 1316 01:51:18,406 --> 01:51:21,342 난 10년도 더 걸릴 걸세 1317 01:51:21,343 --> 01:51:22,790 와인 안 좋아해? 1318 01:51:22,989 --> 01:51:24,955 요즘은 안 마셔요 1319 01:51:25,596 --> 01:51:29,483 - 가셰 박사님 - 화가에겐 일이 약이야 1320 01:51:29,484 --> 01:51:32,086 여긴 그림 그리기에 안성맞춤이지 1321 01:51:32,087 --> 01:51:34,922 들어와 봐 1322 01:51:34,923 --> 01:51:37,391 이거 알아보겠어? 1323 01:51:37,425 --> 01:51:40,260 세잔이 바로 이 방에서 그린 거야 1324 01:51:40,261 --> 01:51:43,163 저건 이 집 그림이야 1325 01:51:43,198 --> 01:51:45,499 세잔이 길 건너편에서 그렸어 1326 01:51:45,533 --> 01:51:48,569 솔직히 여기 있는 그림 다 1327 01:51:48,570 --> 01:51:52,573 여기서 그리거나 집 주변에서 그린 그림이지 1328 01:51:52,607 --> 01:51:57,945 도미에의 그림을 본 적 있나? 아주 경이롭지 1329 01:51:57,979 --> 01:52:00,848 강렬하지 않아? 1330 01:52:00,882 --> 01:52:03,951 그 친구도 여기 자주 왔는데 1331 01:52:03,952 --> 01:52:06,320 그 친구도 좀 이상했어 1332 01:52:06,321 --> 01:52:12,026 자네도 알다시피 난 예술가들의 기질을 잘 알아 1333 01:52:12,027 --> 01:52:18,198 마네가 죽어갈 때 다들 내 의견을 물었어 1334 01:52:18,199 --> 01:52:20,968 주변에서 절단 수술을 하자고 하길래 1335 01:52:20,969 --> 01:52:24,271 그런 친구는 절대 수술하면 안 된다고 했지만 1336 01:52:24,305 --> 01:52:25,572 내 말을 듣지 않았어 1337 01:52:25,573 --> 01:52:27,775 - 점심 준비 다 됐어요 - 알았어 1338 01:52:27,809 --> 01:52:31,111 - 금방 갈 테니 지금 식탁에 차려놔 - 네 1339 01:52:31,146 --> 01:52:34,281 - 기요맹 - 정말 아름답지? 1340 01:52:34,282 --> 01:52:37,351 맘에 들면 그림 그렸던 장소를 가르쳐주지 1341 01:52:37,352 --> 01:52:39,987 기요맹도 아를로 오길 바랐는데 1342 01:52:40,021 --> 01:52:41,789 - 뜯어지겠어요 - 그래? 1343 01:52:41,790 --> 01:52:44,024 액자에 넣는 게 좋겠어요 1344 01:52:44,059 --> 01:52:49,596 나도 그럴 생각이었어 내일 당장 하지 1345 01:52:53,034 --> 01:52:56,003 '사랑하는 테오 너도 가셰 박사님 봤지?' 1346 01:52:56,004 --> 01:52:59,640 '박사님 댁에 훌륭한 그림이 많아' 1347 01:52:59,641 --> 01:53:03,010 '박사님은 내게 자화상을 그려달라고 하셨어' 1348 01:53:03,044 --> 01:53:10,084 '나를 도우려고 그러시지만 기대는 말아야지' 1349 01:53:10,085 --> 01:53:13,921 '눈먼 사람끼리 길을 가다 보면' 1350 01:53:13,922 --> 01:53:16,323 '둘 다 도랑에 빠질 수 있으니까' 1351 01:53:16,324 --> 01:53:18,325 빈센트 씨 1352 01:53:18,326 --> 01:53:21,228 아침 식사는 몇 시에 하시겠어요? 1353 01:53:21,262 --> 01:53:24,898 신경 쓰지 말아요 난 새벽에 나갈 거니까 1354 01:53:24,933 --> 01:53:28,669 빵 조금하고 커피만 있으면 됩니다 1355 01:53:31,239 --> 01:53:35,109 '가셰 박사님 말대로 이곳은 너무 아름다워서' 1356 01:53:35,143 --> 01:53:38,112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샘솟는단다' 1357 01:53:38,146 --> 01:53:42,216 의사가 되면 너무 많은 고통을 보게 되니까 1358 01:53:42,217 --> 01:53:44,418 나도 고통스러워져 1359 01:53:44,419 --> 01:53:49,690 그래서 여기저기 다니며 협회를 만들고 단체에 가입하지 1360 01:53:49,691 --> 01:53:53,560 예술에 대한 내 열정 때문이라네 1361 01:53:53,595 --> 01:53:57,030 '초상화 말고 풍경화도 몇 점 그렸어' 1362 01:53:57,031 --> 01:54:02,402 '그 어느 때보다 내 붓놀림에 자신이 생겼어' 1363 01:54:02,403 --> 01:54:06,340 '그래서 날마다 일에 몰두해' 1364 01:54:06,341 --> 01:54:10,978 '광부가 사고당할 걸 알면서도 일하는 것처럼' 1365 01:55:25,987 --> 01:55:28,622 시장님 만세 1366 01:55:29,524 --> 01:55:36,597 시장님 만세, 만세 1367 01:57:27,008 --> 01:57:28,575 이럴 수 없어 1368 01:57:30,244 --> 01:57:31,945 이럴 수 없어 1369 01:58:06,714 --> 01:58:12,085 {\an8}난 가망 없어, 내겐 희망이 없어 빠져나갈 길이 없다고 1370 01:58:52,293 --> 01:58:54,895 모든 걸 웃어넘길 수도 있을 텐데 1371 01:58:54,896 --> 01:59:00,300 네게 고통을 안겨주지만 않았다면 1372 01:59:00,835 --> 01:59:06,973 네가 물감과 캔버스에 쏟아부은 돈을 되돌려줄 수만 있다면 1373 01:59:06,974 --> 01:59:09,242 상관없어 1374 01:59:10,211 --> 01:59:11,912 아기는 괜찮아졌어? 1375 01:59:11,913 --> 01:59:14,314 그래 1376 01:59:14,315 --> 01:59:20,187 우린 걱정 안 해 젖니가 나서 그런 거니까 1377 01:59:20,221 --> 01:59:25,826 그 아이의 영혼은 내 영혼보다 더 편안해야 할 텐데 1378 01:59:25,860 --> 01:59:29,896 이제 내 영혼은 끝이야 1379 01:59:29,931 --> 01:59:32,866 끝이야 1380 01:59:34,802 --> 01:59:41,174 테오, 테오? 1381 01:59:42,510 --> 01:59:45,245 집에 가고 싶어 1382 02:00:04,332 --> 02:00:07,167 우리 형 1383 02:00:07,201 --> 02:00:09,769 불쌍한 우리 형 1384 02:00:13,374 --> 02:00:16,343 죽음이 슬퍼 보이지 않아요 1385 02:00:16,344 --> 02:00:18,578 그럼요 1386 02:00:18,579 --> 02:00:20,881 화창하게 맑은 날이었어요 1387 02:00:20,882 --> 02:00:24,918 햇빛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그런 날이었죠 1388 02:01:25,713 --> 02:01:28,481 영화 제작에 협조해주신 박물관과 여러 단체 1389 02:01:28,482 --> 02:01:31,351 그리고 개인 소장가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1390 02:01:33,788 --> 02:01:36,456 존 해런 미술관 스톡홀름 국립 박물관 1391 02:01:36,490 --> 02:01:39,092 암스테르담 미술관 리 B. 블록 부부 1392 02:01:39,093 --> 02:01:41,628 어나 울프 드레퓌스 오토 듀비 뮬러 박사 1393 02:01:41,629 --> 02:01:43,930 마샬 필드 부부 윌리엄 고에츠 1394 02:01:43,965 --> 02:01:46,132 에듀아드 본 헤이트 주지자 애버렐 해리맨 1395 02:01:46,167 --> 02:01:48,101 한스 핸로저 박사 노리스 W. 헤프트 1396 02:01:48,135 --> 02:01:49,869 오귀스트 메이어 컬렉션 베르트하임 컬렉션 1397 02:01:49,870 --> 02:01:51,438 포그 미술관 웨인버그 컬렉션 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