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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에겐 야생마
기질이 있다

 

엉뚱한 소리 같지만

 

엄연한 사실인걸 어쩌랴

 

표현만 다를 뿐!

 

아프리카에선
표범이라 하고...

 

인도에선 벵골
호랑이라던가?

 

다른 동물에
비유하기도 한다

 

지미, 내 말 좀 들어봐

 

친구 '마르코'는
자칭 늑대라나

 

풀이나 뜯어먹는
말에 비유 말라며

 

리타가 어젯밤
뭐란 줄 알아?

 

앞으로 태국 음식
먹지 말쟤

 

그 음식에 질렸나 보지

 

'앞으로'가 의미심장한 말이야

 

흔히 쓰는 말이잖아
자네도 쓰지?

 

'앞으로'

 

-다들 그렇잖나?
-'앞으로'

 

-거봐
-남자잖아!

 

야생마란...

 

완벽한 자유의 상징이다

 

책임 같은 건 없어
젊음을 불사르고

 

광활한 대지를
뛰놀면 그만이다

 

인생의 의미는
단 한가지뿐

 

용솟음치는 정열!

 

비유를 한번 들어볼까?

 

그건 말이 풀 뜯어
먹는 것과 같다

 

가능하면
많이 먹으려 하고

 

골라 먹는 재미가 있다

 

사이즈도 관계없다

 

색깔이 어떻든 먹으면 장땡이다

 

밟히는 게 풀이니
먹는 건 걱정 없다

 

그야말로 기찬 인생이지!

 

여자가 '앞으로'란
말을 흘리면

 

다음 순간 우린
애 아빠가 되는 거야

 

여자한테 코꿰봐
너라고 별 수 있냐

 

'앞으로'

 

서로 안 맞는다니 무슨 말야?
이젠 내가 싫어졌어?

 

그런 게 아니고...

 

널 정말 좋아해

 

-그치만...
-그래

 

그럼 계속 데이트하면 되겠네

 

-이봐요
-잠깐만요

 

-그이와 깨졌어
-뭐라고?

 

해어지겠단 이유
하나만 대봐

 

-미안하지만 그냥 끝내
-그러니까...

 

-일이 산더미야
-일이 많아서...

 

남자에 집착하진
않을 거야

 

그럼 일을 때려치워

 

딴 남자는
별다른 줄 알아?

 

-지금 세상이 어떤 줄 알아?
-이 양상추 괜찮네

 

곧 남자도 귀해 질텐데
튕기지마

 

다 널 위해서야

 

-상처 주긴 싫지만...
-남자는 이기적이야

 

넌 이기적이야

 

가서 당구대나
열심히 만들어

 

그렇담 그 남자
확실히 정리해

 

-이따 봐
-안녕

 

앵무새가 따로 없더군요

 

혹시 저한테
무슨 말씀을?

 

남의 말 표절이
취미인가 봐요?

 

그렇담 함께 식사라도?

 

우린 첫눈에
불똥이 튀겼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있다

 

우린 얽매이지 않은
관계를 유지했고...

 

완벽하고 편안한
사이를 즐겼다

 

어느덧 1년이
흘렀어도...

 

우린 변함 없이
자유롭게 지냈다

 

이 얼마나 행운인가

 

친구들 사정은
좀 달랐다

 

주목해 주십시오

 

신사 숙녀 여러분
드디어...

 

부케 던질 순서가 됐습니다

 

-여성분들...
-우린 나가요

 

재밌겠는걸

 

...준비하세요

 

마르코 쪽으로 땡기는걸요

 

'제비뽑기'란 책이 있다

 

매년 제비뽑기를 하는데...

 

뽑힌 사람이
제물로 바쳐진다

 

부케 던지기도 비슷하다

 

제기랄

 

제물이 추첨됐군

 

이 친구도 좋은 시절 끝났군

 

이런 악순환은 계속된다

 

공포의 결혼 부케는...

 

곧 결혼을 낳는
무서운 씨앗이다

 

결혼식이 줄줄이 이어지면

 

당연히 독신남 수는 줄고...

 

씨가 마를 수 밖에

 

다행히 앤만은...
결혼엔 관심 없었다

 

-무서워 죽겠어!
-재밌는걸

 

-이 정도로 뭘
-참 남자다워!

 

진짜 멋져!

 

그러니까 나
흥분되는 거 있지

 

-정말?
-그래

 

'앞으로' 섹시 가이라고
불러줄게

 

'앞으로'라고?
올 것이 왔군!

 

마르코도 코뀄군

 

야생마처럼 살랬더니...

 

나와 리타를 위해!

 

이 부케가 말썽일 줄이야

 

신사 숙녀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숙녀분들
부케 받을 준비하세요

 

오늘의 제물은
과연 누구일까

 

'앞으로'

 

그래도 난 최고참 총각이었다
자부심도 대단했는데

 

그렇다고 너무 겁먹진 말자

 

이제 좋은 시절은
굿바이구나

 

청춘이여, 안녕

 

드디어 한숨 놓겠구나

 

기다리다 숨 넘어
갈 뻔했다

 

넌 내 유일한 피붙이 아니냐

 

그러니 당연히

 

대를 이어야지

 

기대가 크셨군요

 

너마저 기대를
저버릴까 걱정했지

 

네 에비처럼 말이다

 

아버지는 어쩔 수 없었죠

 

외아들씩이나 돼서 남긴 건
뭐 같은 아들 하나뿐이고...

 

일찍 돌아가셨잖아요

 

하는 일마다
시덥잖던 위인이야

 

빨리 애를 낳아!

 

애야... 이걸 봐라

 

이게 바로...

 

이것 봐라

 

네 할머니 약혼반지다

 

네 애인 손가락도
통통해야 맞겠지

 

병원에서 검사는

 

제대로 한 거냐?

 

애 낳는데 문제없어?

 

저흰 들 다 건강해요
사랑하구요

 

사랑따윈 없어

 

받거라

 

인간의 성적욕구가
아무리 세더라도

 

그건...

 

5년이면 종친다

 

전문가들 얘기지

 

그러니 당장 애를
낳도록 해

 

스테이크 먹을래?

 

어떤 전문가가 그래요?

 

이거 한번 읽어봐라

 

부부란 늙게 되면
열정도 식고

 

성관계도 점점 시들해지는 거야

 

가뭄에... 콩나듯하지

 

결국 부부에게
남는 거라곤...

 

알맹이 없는 '부부'란 껍데기와

 

'아버지'라는 무거운 짐뿐야

 

뼈빠지게 돈이나 벌어야하지

 

내 말이 안 믿기면...

 

옆집 남자한테 물어볼까?

 

명심하거라

 

후손을 위해 널
희생해야한다

 

이때 쓰는 말이 있지

 

'인생만사 요지경'

 

줄무늬 공치면 청혼한다

 

다른 공치면?

 

들러대면서 대충 피할래

 

세상에, 벌써 3주야
반지만 만지작거리다 끝낼래?

 

데이트만 하면 뭘해
청혼을 해야지

 

저질러버려

 

10분전이야

 

'스타라이트'까진
5분이면 가

 

'스타라이트'라고?
거기서 만나?

 

그게 뭘?

 

세상 사람 다 아는 거잖아
늑대들이...

 

거기 에인 데려가는 건

 

다 뻔한 일이지!

 

지미 새논!
여기있니?

 

마르코, 잘 있있나?

 

긴히 할말이 있네

 

오늘 할아버님께
말씀드렸듯...

 

공식 제안이 들어왔어
'새논'사를 인수하겠대

 

우리가 잘 나가니
긴장했군요

 

고객만 낚아채곤
버릴 속셈이죠?

 

'새논'사는 팔지 않습니다

 

한 게임 치면서
얘기하자구

 

판돈도 넉넉하니
다들 덤벼봐

 

죄송하지만...
얘기할 기분이 아닐걸요

 

청혼 문제로 해골 복잡해서

 

앤과 결혼하면
봉 잡는 거야

 

가만있자...

 

건달인생 종칠 게 억울한가?

 

곰처럼 여러 여자

 

건드리고 싶어?

 

야생마에요

 

늑대래도

 

자네 정말 결혼하고
싶은 건가?

 

-사랑하니까
-그런 소린 말아

 

도시가 둘 있다고 쳐보세
남편 도시와 독신 도시 중...

 

어디에 살고 싶나?

 

당연히 독신 도시죠

 

그렇지?

 

남자들은 기꺼이
족쇄를 찬다네

 

나도 자네처럼
자유를 꿈꿨지

 

그러다 결혼생활
망친 거야

 

이제 그만해

 

잘 듣게

 

결혼이란
순수 영혼의

 

상징일세

 

사랑만으로
청혼할 순 없지

 

먼저 남편이 되겠단
의지가 있어야해

 

그게 아니라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게

 

그러고 싶지만...

 

그게...

 

문제가 있어요

 

이제 갈 때까지

 

간 거에요

 

자네 말은...

 

'방귀만 뀌느니 아에 싸라'

 

근데 갑자기
왜 서들러?

 

앤이 부케를 받았어요

 

그래도 서두를 건 없어

 

오늘이 만난 지 3주년이라

 

8시에 저녁
약속까지 한 걸요

 

그렇다고 꼭...

 

'스타라이트'에서 만난대요

 

아!

 

대체 청혼은 어떻게 해요?

 

무릎이라도
꿇어야 하나?

 

샴페인 올 때까지 기다려
그럼 만사 오케이야

 

샴페인을 시켜요?

 

식사 후에 샴페인 가져오면
대충 궁시렁대봐

 

그럼 청혼
끝나는 거야

 

자네 남은 여생
걱정이나 해

 

잘해보게!

 

고마워요

 

샴페인입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잖아

 

사귄 지 3주년이고

 

시간 참 빨리 흐르지?

 

그래

 

해서 말인데...
몇 주간 곰곰이 생각했어

 

저... 그게

 

내 인생에 대해서

 

인생이란 희생의
연속인 것 같아

 

어쨌든 인생 방향은
정해야 하니까

 

지금 중요한
얘기 중이라서요

 

-괜찮아?
-그럼

 

결단을 내릴 때가 됐단 거야
그러려면 희생도 감수해야겠지

 

왜냐면...

 

일단 하나를 선택하면
돌이킬 수 없는 거니까

 

그런 생각을 하게 된 건...

 

이제...

 

우리 관계가...

 

바로 그 시점에

 

온 게 아닐까 해

 

그 시점이라니?

 

그러니까 결론은...

 

네가 이겼어

 

내가 이겨?

 

그게 청혼이야?

 

그 말엔 신경 꺼

 

방금 청혼했잖아

 

말하다보니 그렇게 됐어

 

약혼반지 볼래?

 

아까 이겼단 말은
왜 한 거야?

 

그 시점에 왔단
말은 또 뭐고?

 

무슨 말인지 알잖아

 

방귀만 뀌느니 아에 싸야지

 

나보고 싸라고?

 

지금 이런 곳에서?

 

그게 어때서?

 

'중대결단' 쯤으로
말하면 안돼?

 

그런 말은 누구나
쓰잖아

 

여기선 안 그렇지!

 

여기라고 달라?

 

못 말리겠군

 

청혼하러 여기
온 거 아냐?

 

멋진 야경과 근사한 식사에
달콤한 음악으로

 

분위기 내는데

 

꼭 방귀타령을 해야겠어?

 

그러니 낭만이고
뭐고 다 도망가고...

 

아랫배나 살살
아파오지

 

정말... 미안해

 

그런 말에 이렇게
화낼 줄 몰랐어

 

문젠 말이 아니라
당신 태도야

 

이건 마치 일부러...

 

뭔데?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은 거지?

 

방금 청혼했잖아

 

청혼하는 남자
태도가 아냐

 

거절하길 기대했던 거지

 

제발 반지 끼고
진정해

 

난 당신하고 결혼 안 해

 

결혼하기 싫은
남자와는 못해

 

앤, 그러지 마

 

사랑하는 거 알잖아

 

그럼 말야...

 

그냥 예전처럼
지내면 안될까?

 

당분간이라도

 

언니 왔어?
오늘 근사했어?

 

왜, 청혼 안 했어?

 

왜 안 해! 하긴 했지
엉망이있지만

 

축하 파티라도
할까 했는데

 

다 망쳐놨어

 

완전 최악이있다고

 

가장 끔찍한 청혼였단 말야

 

사랑하는 사람인데도?

 

그럼 넌 이게 낭만적이니?

 

'네가 이겼어'

 

-뭘 이겨?
-몰라

 

그냥 이겼대

 

3년 간 포커라도
한 기분이야

 

패도 안 보고 버텨

 

이긴 것 같다고

 

청혼치곤 좀 심했네

 

그만 좀 해
듣기 싫어

 

그만 하래두!

 

-취해서 그런 거 아냐?
-미안하지만 아주 말짱했어

 

모든 게 정말
환상적이있지

 

음악에 야경까지 근사했는데...

 

그 따위로 청혼할 줄이야

 

청혼할 말을 적은
종이를...

 

잃어버렸나?

 

나탈리!

 

평생에 단 한번뿐인 거야
나한테나 지미한테도

 

내가 꿈꿨던...

 

근사한 청혼은 커녕
다 망쳤어

 

이젠 다 끝이야

 

언니가 받아

 

몇 년 뒤면
총각도 귀해져서

 

여자 넷에 남자는
하나가 된대

 

마냥 청춘이라
생각하면 오산이야

 

어서 받아

 

전화 받으라고!

 

또 장미 사러왔나?

 

에전처럼...
문어발식 연예?

 

아니에요

 

옛날앤 온갖 여자
다 껄덕댔잖아

 

-그 정돈 아냐
-낭만적이지

 

자넨 요즘
꽃 안 사나?

 

아내가 알레르기에요

 

차라리 이건 어떨까?
찔끔찔끔 말고

 

한번에 왕창 보내

 

그것도 안 먹힐 것 같은데요

 

이제 그만하시고...
꽃이나 주세요

 

그러지

 

자넬 생각해서
하는 말인데

 

'스타라이트'의 청혼은
너무했어

 

-그런 식으로 하면 누가...
-잠깐만요

 

그 얘긴 어디서 들으셨죠?

 

그게 무슨 상관인가?

 

남의 사생활을
떠벌리면 안되죠

 

대체 누구한테
들었어요?

 

'방귀' 어쩌구 한
청혼얘기?

 

-병원에 소문이...
-뭐라고요?

 

집사람이 얘기하던 걸

 

-가수한테도 개겼대요
-비켜달라 했던 거뿐에요!

 

정신분석학적
문제가 있어요

 

당신이 직접 봤어?

 

내친구 이복동생의

 

사촌이 봤대요

 

미안하네만

 

자네 얘긴... 장안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네

 

할아비지 아시면
끝장이군

 

아멘

 

맥박도, 뇌파도
멈췄다는데...

 

갑자기 눈을 뜨고

 

일어나시더니
의사한테 죽일놈이라셨대

 

사망 후에?
그게 가능해?

 

사후 반사작용이라나

 

너무 상심 말게

 

조금 우습네요

 

괴팍하신 분이라
다들 멀리했지만

 

제 유일한 혈육이셨죠

 

지미, 잠깐만

 

어떻게...

 

천당앤 갔나 몰라

 

내일 사무실에
들러주겠나?

 

-무슨 문제라도?
-아닐세

 

유언을 집행해야 하거든

 

유언을 비디오로
몰래 찍으셨더군

 

그걸 같이 봐야하네

 

나도 가지

 

'인생만사...'

 

나중에 오세요

 

흔자 있고 싶어요

 

대단하시군

 

할아버지 소식 들었어

 

꽃 에쁜데!

 

위로하러 온 거니
이만 갈게

 

별써 가려고?

 

집에 가서...

 

꽃에 물 줘야지

 

우린 이떻게 되는 거야?

 

마음의 문은
안 잠글게

 

활짝 열래?

 

아니

 

쬐끔만 열어놓을게

 

요술로 문을
만들어선...

 

밀고 들어가면?

 

안 열릴걸

 

노크해도?

 

하는 거 봐서
결정할게

 

문이나 닫으세요

 

유언장을 읽기 전에

 

몇 마디 해야겠다

 

너희들도 명심해

 

나 늙은 거 알지만

 

너희들도 모두
늙게 돼있어

 

나머지 인생
반은 잠으로...

 

또 반은 먹으면서...

 

이 맛이 참 좋지

 

그리곤 죽는 거야

 

하여간 못 말려

 

말도 못하나!

 

-제발요...
-나 '제엄스 새논 1세'는...

 

뭐하는 짓거리야?

 

가까이 찍지 말랬잖아!

 

물러나!

 

세상에!

 

내 전 재산을

 

-재산?
-내 손자...

 

'제엄스 새논 3세'에게 준다

 

주식 수천 주에...

 

미국 축협 투자

 

주식 상당량

 

니들도 알겠지만...

 

알짜 주식이야

 

고기 좋아하는
국민들 덕에

 

현재 가치로 계산해보면...

 

자그마치 시가

 

1 억 달러 이상이지

 

이 정도면 다들

 

침 흘릴 금액이야

 

그래

 

숨들 쉬라구

 

돌려보고 싶지?

 

아님 일시정지 할래?
그래

 

1 억 달러

 

그럼 이제 상속
조건을 말하지

 

대체 무슨 꿍꿍이야?

 

-이서 말해요!
-궁금해 죽갔군

 

조용히 좀 해봐

 

멍청하긴!
이제 가까이서 찍어!

 

이서!

 

조건은 다음과 같다

 

면저 결혼할 것

 

가짜가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

 

결혼 뒤 10년 간
이혼 못함

 

-10년이나?
-그래, 10년

 

매달 하루 이상
따로 자면 안됨

 

결혼 뒤 5년 이내에...

 

아이를 낳을 것
유전적으로...

 

-확실한 우리 후손을!
-말도 안돼

 

아직 쾌재 부르긴 이르다

 

지미

 

결혼은 다음 시간까지 해야한다

 

30번째 생일 저녁

 

6시 5분...

 

족 태이난 시간까지
결혼 못하면

 

내 유산에서...

 

땡전 한푼도...

 

더 안 들어도 뻔하군

 

앤하곤 언제 결혼하나?

 

끝났군

 

지난번에 청혼한다며...

 

'스타' 뭐시기에 간다고 했잖나

 

'스타라이트' 사건이...
바로 자네?

 

맞아요
'스타라이트' 명성에 먹칠했죠

 

하지만 차라리
잘됐이요

 

그 사건은 잊어요!

 

앤과 결혼하더라도

 

마음을 정할
시간이 필요해요

 

그럼 빨리 마음 정하게
곧 네 생일이잖아, 다음 준가?

 

다음 주는 무슨!

 

다행이군

 

내일이야

 

서류, 리무진
모든 준비 완료야

 

오르간 연주도 넣어야지

 

이 정도 해낸 것도
행운으로 알아

 

주례 신부님까지
구해놨어

 

이런, 이건 됐어!

 

은 말도
안 되는 로맨스야

 

무슨 소리야?

 

쌈박한 남자면 뭘해
죽었음 그만이지

 

내 얘기하려나 본데 관둬

 

그냥 영화 얘기한 것 뿐이야

 

나무판자 주며 이랬을걸
네가 이겼어!

 

신부님 오셨는데

 

-떨려?
-그게 말야...

 

맘 굳게 먹이

 

사랑하는 여자에
억만금이 네 거야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잖아

 

지미 새논?

 

도와주러 왔네

 

-나 간다
-이 냄새 뭐야?

 

지미 로션
바른 거 아냐?

 

옷에 좀 묻어 있던 거겠지

 

음, 그래?

 

엄마, 아빠에게 말씀 드려 줘

 

결혼기념일 함께
못해 죄송하다고...

 

나도 언니 맘
다 알아

 

다녀올게

 

저희 할머니 안녕하시죠?

 

유산 얘기할까 말까?

 

그럼 안 하려고 했단 말야?

 

청혼할 때부터
거짓말하려고?

 

사실을 알면 날
죽이려 들 텐데

 

누구나 다 그럴 거야

 

내키는 대로 해

 

껌 좀 줘봐

 

갑자기 껌은 뭐하게?
입 냄새나면 결혼 안 한대?

 

결혼해 주신다면
영광이겠습니다

 

정말요? 하구말구요
이거 진짜에요?

 

그럼
언니가 승낙할까?

 

그야 알 수 없죠
그 속마음을

 

누가 알겠어요!

 

연습이나 해요
3주 후에나 올 테니

 

3주라구?

 

방금 아테네로
출장 간걸요

 

헬기장으로 갔어요

 

너무 뛰면 이미지 구겨요

 

-헬기장으로!
-반지는 가져 가야죠

 

'방금 결혼했음'

 

뛰는 게 빠르겠어

 

앤!

 

사무실로 전화
하려고 했는데

 

잠깐 시간 있이?

 

시간은 있는데
대체...

 

지금 뭐하는 거야?

 

앤...
제발 나와 결혼해 줘

 

그러니까 지금...

 

-청혼하는 거야
-다 좋은데, 왜 하필 지금...

 

기절하지 마
제발 부탁이야

 

정말 당신을 원한다고

 

업그레이드됐네

 

승낙한 거야?

 

갑자기 왜 이래?

 

그냥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야

 

그래도 상황이 좀
우습잖아

 

기다릴 거 뭐 있이
당장 하자고

 

지금 당장?

 

드디이 결혼할
순간이 온 거야!

 

중요한 건 당신을 사랑하고...
평생 함께하고 싶단 거지

 

-정말이야?
-물론

 

정말 결혼하겠다고?

 

진짜야?

 

내 남편이 되겠다고?

 

사랑의 무덤으로
들어가겠다?

 

역시 변하지 않았군

 

그냥 가면 어떡해?

 

당신은 결혼할
사람이 아냐

 

대체 왜?

 

독신주의자라고

 

-대체 그게 무슨 소리야?
-결혼 준비가 안됐어

 

보면 몰라
이렇게 준비했잖아

 

그런 걸 말하는 게 아냐

 

아직도 모르겠어?

 

지금으로 봐선
결혼은 힘들겠어

 

당신이 이겼어!

 

뭐가 이찌된 건가?

 

지미 표정 때문이죠

 

이해를 못하겠군

 

독신병이
도진 거에요

 

점점 더 모를 소리

 

앤은 아테네로
가비렸이요

 

-잘해보려 했는데...
-이거 큰일이군

 

정말 큰일이야

 

1억 달러가 날아가다니!

 

'박살난 청혼' 제2탄...
헬기장 비전이죠

 

이떤 표정였길래?
이런 건가?

 

아님 이거?

 

제 표정이 이땠는지
전 모르죠

 

지금 돈이 문제에요?
애인이 절 떠났는데

 

정말 끝일지 몰라요

 

그렇다고 유산을 포기하진 말게

 

비디오 봤잖나

 

결혼을 안 하면...
땡전 한푼 못 준다고, 절대로...

 

지금껏 돈 없이
잘 살았는걸요

 

아직도 모르겠나?

 

그럼 모든 재산을
팔라고 했잖아

 

'새논'사를 포함해서

 

더 이상 못 참겠어

 

이 여객기는 런던을 거쳐...

 

-사랑해
-아테네까지 운행합니다

 

비행 예정시간은
18시간입니다

 

지상근무 직원은
내려 주십시오

 

'오딘'사가 연수할까요?

 

당연하지
지금 현안이 돼있는데

 

다 사기꾼에요

 

인수하자마자
해고부터 할걸요

 

-1주일 안에 '새논'은 끝이죠
-끝장이군

 

방법은 있이

 

내일 저녁까지
시간이 있잖나

 

다만...

 

27시간하고 몇 분이라도...

 

누구든 찾아 결혼하는 거야

 

돈 땜에 결혼하라구요?

 

더 좋은 의견 있으면
말해보게

 

없어?

 

거봐, 없다잖아

 

하지만 전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요

 

너무 그러지 말게

 

앤은 싫다고 했잖아
두 번이나

 

일리있는 말씀이야

 

유산 얘긴 입도
뻥끗 않았잖아

 

끝난 것엔 미련 비려

 

자네 옛 애인 중에서...

 

누가 오늘 밤
파티를 한다던데

 

-비클리요?
-그 여잔 안돼!

 

그럼 다른 여자 찾아봐

 

이건 애들 장난이
아니라고요

 

내가 사랑하는 건
앤뿐이에요

 

남의 일이라고 그럴 수 있어요?
아무하고나 결혼하라고요?

 

인생이 걸린 거라고요!

 

제 인생요!

 

생일 축하합니다

 

저 사람들 인생은 이쩌고?

 

다음 주면 실업자 신세겠지

 

이백 명 가장이
직장을 잃으면

 

가족은 거리에
나앉게 될걸

 

애들은 배고파
을다 잠들 거고

 

그래도 굳이
회사문 닫겠다면

 

자네 맘대로 해보게

 

30번째 생일 축하해요

 

케잌 먹읍시다

 

내가 기억하기른...

 

결혼 10년은 후딱 지나가네

 

정말요?

 

아니

 

아무것도 묻지 마

 

알았어

 

-뭐하는 거야?
-요리

 

뭐 만드는데?

 

내가 그 정도니?

 

그 따위 청혼을
받을 정도냐고

 

첫 번째보다 더 심했어?

 

그 정도는 아니야

 

명청이!

 

그 명청이는 절대 안돼!
그러니 이제 끝이야

 

뭐가 안된단 거야?
결혼하고 싶어하잖아

 

넌 그때 표정을
못 봐서 그래

 

정말 흔자 보기 아까웠이

 

안절부절 못하는
그 눈빛하곤...

 

완전 넋 나간
표정이있이

 

맘도 없는 말
지껄인 기라고!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부모님께는 안 가
-같이 가자

 

언니한테도 좋을 거야

 

골치 아픈 것도
다 잊게 될걸

 

두 분 또 닭살 돋게
하면 나가자

 

좋아

 

고릴라 녀석
덤비지도 못하냐!

 

이기 무늬만
고릴라 아냐?

 

세상에

 

앨범으로 몇 권 되겠군

 

어디 하나 찍어볼까?

 

-모니크?
-꽉 막혔이

 

스테이시와 조이 들 중 하나

 

스테이시는 세련됐고...

 

조이는 순종형이지

 

집착한다고 싫어했잖아

 

도대체 누구와
결혼하고 싶은 거야?

 

 

이 중에 골라

 

스테이시

 

지미!
오랜만야

 

그러게
여전히 예쁘군

 

머리 모양이...
좀 달라졌네

 

제법인데

 

좀 앉아

 

-오늘 이쪽은 조용한가봐
-산유국 회의 결과 기다리느라

 

주식거래 하기엔
안 좋은 날이야

 

그런 거 때문에 온 거 아냐

 

좀 갑작스럽긴 하겠지만...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왔어

 

그게 저...

 

우린 아름다운
추억을 가졌잖아

 

그래

 

할아비지가 지난 주
돌아가셨거든

 

이를 이째!

 

'쿠웨이트' 대표 퇴장!

 

'레드 오일' 주식 매수!

 

매수 주문!

 

좋았어!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유산을 남기셨이
상당히 많은 돈이야

 

계약해!

 

1억 달러나 된다고

 

주식 매도!

 

상속 조건이 있어

 

'불루 오일'

 

계약해!

 

-계약...
-잘 들이

 

내일까지 결혼해야
상속받을 수 있대

 

혹시 나랑...
결혼할래?

 

약혼했대

 

약혼이야? 결혼이야?

 

-약혼뿐이면...
-꿈깨

 

끝났어

 

그럼 조이한테 가봐

 

순종형이잖아

 

조이!

 

숨을 못 쉬겠어

 

나도 그래

 

믿을 수가 없어

 

내가 일마나 널 기다렸다고

 

그런데 사귀던 여자는?

 

앤 말야

 

청혼했다가... 차였어

 

내가 두 번째라니
너무 기뼈

 

아니구나

 

그럼 대체 난 몇 번째야?

 

세 번째
그게 무슨 상관이야

 

아름다운 추억을
생각하며 왔는데

 

정말 잊지 못할
순간들이있지

 

날 집착형이라며
떠난 것만 빼고

 

정말 미안했이

 

날 용서하고 결혼해주면...
다신 널 떠나지 않을게

 

영원히 내 곁에
있겠다고 맹세해

 

언제나 함께 하겠다고

 

나탈리, 기차 놓치겠다

 

앤?

 

이런, 미안해요

 

조이

 

난 대체 뭐야!

 

퍼포먼스인가?

 

조이는 영순위
후보였잖아

 

명단에서 세 번째?
그렇게 명청하게 청혼할 남잔...

 

'지미 새논' 뿐이다!

 

마네킹에 불까지 질렀어

 

완벽한 여자가 이딨어?

 

이 여자 이름은 뭐야?

 

일레나?

 

일레나 좋지!

 

귀엽고 매력있지만
오페라 배우라... 괜찮을 거야

 

정신차려
앤은 지금쯤...

 

'아테네' 행 비행기를 탔다고

 

눈 뒀다 뭐하냐
신호등 안 보여!

 

고속 열차가 정차했습니다

 

이 열차는
'포트랜드' 행으로

 

7시 23분 정각
출발합니다

 

출발합니다!

 

언니!

 

뭐하는 거야?

 

싱글로 돌아온
기념 사진 촬영

 

-택시 놓쳤잖아
-정말 다행 아니니?

 

하마터면 내가...
일생일대의 실수할 뻔했잖아

 

진짜 다행이야

 

정말로

 

택시부터 타자고

 

-언제 죽어요?
-좀 기다려요

 

죽갔군

 

앙코르, 앙코르!

 

-잔돈 가지세요
-20달러 냈는데?

 

-왜 팁을 16달러나 줘?
-언니 얘기 들이줬잖아

 

그 사람은 언니 연애 사건에
관심도 없다구!

 

나라도 이떻게
해주고 싶지만...

 

이젠 지미 얘기
절대 안 할게

 

부모님께도
절대 비밀이야

 

-난 정말...
-제발 그만해

 

-축하드려요
-고맙다

 

가방 이리주렴

 

그렇게 멀리 가지 말아요

 

지금 열 안 받게 생겼어?

 

솔직히 너 같은 인간은...
나한텐 기억조차 없다고

 

그런데 갑자기 나타나선...

 

돈타령 하면서
결혼을 하자고?

 

우린 몇 번 같이
잤을 뿐이야

 

네가 잠자리에서
섹시하긴 했지

 

나도 보통은 아니지만

 

이 꽃은 아주 형편없군

 

-기억하긴 해?
-섹시한 것만

 

그래, 너 잘났다!

 

그러게 뿌린 대로
거둔다는 거야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없으시겠지

 

이 결혼에서 여자 안 꼬이는 게...

 

다 내 잘못이란 말야?

 

다 뿌린대로 거둔다니까

 

좋아, 분발하자
다음 후보로 누굴 찍을까?

 

케를린

 

공부벌레?

 

2세한테는 좋겠군
범생이 왕따 낳을 테니

 

넌 전통적 결혼제도를
거부했잖아

 

그런 말 난 몰라
난 경제학 전공이라...

 

네 결혼엔 경제적
가치만 있어

 

재산 상속 수단이니까

 

아비지가 딸을
팔아먹는 결혼!

 

처녀성을 상품화 시킨 후에

 

종교적 의미까지 가미하면

 

여잔 남편 재산이
되는 거잖아

 

아주 완벽한 제도 아냐?

 

대단하지

 

지금 이 남자는
분초가 급하다구

 

여성학 강의나 들으러
온 게 아냐

 

할 거야? 말 거야?

 

그런 대담성이 귀엽긴 한데...

 

난 결혼 같은 거 안 믿어

 

나도 마찬가지야
천생연분이네

 

결혼을 기부하는
남녀의 결합이라

 

네 발상은 지극히
가부장적이야

 

이 장미는 유혹의
미끼라 할까

 

그렇게 과면반응 보이지 마
여잔 꽃과 같아 그랬을 뿐이야

 

상징주의적으로...
장미는 여성 성기를 말하지

 

-그만 좀 해
-농담 아냐

 

그래서 남자들이
꽃을 주는 거야

 

괜히 왜 성기의
상징을 주겠이?

 

뻔한 기 아냐?

 

육체적인 관계를
원한단 거지

 

여자에게 추파를
던지는 거야

 

캐롤린, 네 성기 생긴 거
난 관심 없어

 

그냥 결혼하잔 거야!

 

계획을 세워보자
대프니한테 체이면 다음은?

 

이번엔 성공한다니까

 

남은 게... 모니크?

 

대프니부터 만나보고!

 

모니크는... 사오정이야

 

그 여자 인생은...
요리 뿐이야

 

양배추에서 철학을
찾는 애라구

 

너무 떨려요

 

-실눈 뜨지 마
-알았어요

 

눈 감으래도

 

자, 여깄어

 

이서 열어봐

 

-이떻게 이런 걸...
-어서

 

-빨리 열어보라니까
-열어요!

 

알았어

 

너무 아름다워요

 

당신보단 못하지!

 

엄마!

 

그만 하실 때도 됐잖아요!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요

 

빨리 와야 해

 

후딱 하고 올게요

 

벌써 보고 싶어

 

저희는 밖에 나가
한잔할게요

 

눈치도 빠르구나

 

엄마랑 특별 이벤트가 있거든

 

-한잔?
-좋지

 

물러서요

 

여기로

 

이리 와

 

제가 데려가죠

 

6번 빵에 처넣고
면회금지 시켜!

 

알겠습니다

 

나하고 한번
붙어보잔 거야?

 

나 성질 더러우니
건들지 말라고

 

나 뚜껑 열리면 너 크게 다쳐

 

얌전히 굴어
알아들었지?

 

-지 미 새 논
-대 프니

 

-여전히 무서운 여형사님이군
-그래

 

멋있어졌고

 

-날씬해졌나봐?
-놈이 도망쳐!

 

자꾸 까불면
아랫도리 뭉겐다

 

5킬로 뺐어, 티가 나니?

 

-진정해
-이떻게!

 

지금 네 말은 뭐야!

 

까짓 돈 몇 푼에
사랑을 팔라고!

 

말하자면... 그래, 그거야

 

대체 왜 그래?

 

너야말로 왜 이러는 거야?

 

결혼은 사랑하는
여자랑 해

 

안타깝게도 지금으로선...
그걸 따질 수가 없어

 

안됐지만 난
사랑 없인 못해

 

나만의 레스토랑을
여는 게 꿈이야, 그래서...

 

재미없나 보구나

 

아냐, 모니크
정말 궁금해지는걸

 

보통 음식점하곤

 

다르게 만들 거야

 

샐러드하면
보통 양상추 넣지?

 

하지만 하나만 아는 게 문제야

 

샐러드 야채도
종류가 많잖아

 

그 중에서도 괜찮은 건...

 

양배추야

 

틀에 박힌 것에서
벗이나서...

 

색다른 시각을 갖는 거야

 

그럼 양배추도
야채 이상이 돼

 

심오한 의미를 주는 게...

 

양배추라니까

 

이떻게 6번씩이나 채이냐?

 

꼴이 볼만했죠
청혼하는 걸 까먹질 않나

 

돈 얘기는 했나?

 

마르코 얘기 그대로에요

 

나중엔 지쳐서...
말문까지 막혔죠

 

옛날 애인들이있잖아!

 

그렇다고 그런 말이
술술 나와요?

 

-그래야지!
-돈 얘기를 했는데도?

 

요즘 여자들
돈에 무디구면

 

다음 후보는 누구죠?

 

비클리

 

이번에 초전박살!
금세기 마지막 기회!

 

9회 말 투 아웃에
쓰리 볼이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그쯤 해도 알아들이

 

237명의 목이 너한테 달렸이

 

여성 성기의 상징이나 줘

 

말 품새하곤!

 

오랜만이군, 비클리

 

-꽃까지...
-받아줘

 

우리 해이진 뒤로 사실...

 

네 생각 많이 했이

 

이떤 생각?

 

사귀던 여자들
생각 많이 했지

 

넌... 그 중에서도...

 

가장 미련이 남더군

 

그랬겠지

 

그래서 말인데...

 

이젠 정말
안정하고 싶어

 

뭐하는 거야?

 

갑작스러워
당황하겠지만...

 

할아비지 유언장
얘기 들있어

 

-너랑 결혼할게
-정말?

 

그렇게 간단히?

 

요즘 경제사정이
엉망이거든

 

거금 생긴다는데

 

그쯤 희생해야지

 

일이나, 지미

 

이머, 난 몰라

 

너무 신난다!

 

이 좋은 걸
잊고 살다니

 

술좀 취하니
이제 살 것 같아?

 

완전 춤꾼들이군

 

우리한텐 딱이지

 

-잠깐 실례
-같이 출까?

 

세상에

 

엄마, 아빠 정말
못말리지?

 

누가 아니래

 

좀 면망한 감은 있지만...

 

-그런 열정이 정말 부러워
-그래

 

우린 그런 사랑
못해봤잖아

 

-마르코는요?
-신부 드레스 봐주러 갔어

 

비클리 형편도
말이 아니더군

 

1 억 달러라...

 

1 억 달러랬어

 

자그마치 1 억 달러!

 

천만 달러가 열 번이니까...

 

1 에 0이 여덟 번...

 

이것만 생각하게

 

비클리는 사랑스럽다고

 

신부님, 지퍼 좀
올려주실래요?

 

좋아요, 준비 됐어요

 

-장례식장에 와주신...
-그게 아니잖아요

 

그런가?

 

1 억 달러야...

 

자기, 그만 좀 하면 안돼?

 

그렇게 부르지마

 

정략결혼이잖아

 

그래도 부부잖아
함께 살아야 하니까

 

그럴 필요 뭐 있어
따로 편히 살다

 

필요하면 만나지

 

우리는 두 사람의
혼인을 위해...

 

죄송합니다, 신부님
유언장 얘긴 안 했어요?

 

내가 뭐랬는지 가물가물해

 

한 달에 하룻밤만
따로 잘 수 있어

 

하룻밤만 같이 잔다던데?

 

-잠깐 실례
-하여간!

 

꼭 같은 침대
써야하나요?

 

트윈배드는 어때요?

 

그런 건 상관없이

 

방을 따로 쓰는 건요?

 

같은 집에 산다면야

 

계속하시죠, 신부님

 

그런 건 조절하면 돼

 

굳이 그럴 필요까지...
까짓 3년은 후딱 갈 텐데

 

-계속 해
-세상에

 

-3년?
-어서

 

-신성한 결혼을...
-잠깐만요, 신부님

 

내가 실수를 한 것 같군

 

3년보단 오래 살아야 해

 

-10년이야
-10년요?

 

잠시만요

 

10년 후엔 자유?

 

새처럼

 

-재산의 반은 주는 거지?
-물론

 

그 담앤 내맘대로
사는 거죠?

 

원치 않으면 애는
두고 가면 되지

 

-신랑 '지미'는
-애라고요?

 

5년 안에만 낳으면 돼

 

신부 '비클리' 양을...

 

1 억 달러야...

 

5년 안에 애를 낳으라고

 

1 억 달러야...

 

1 억 달러 받고 애를 낳아준다...

 

애는 하나면 돼!

 

걸음마하는 그 날...
기숙사학교에 보내!

 

무통분만 하면 돼!

 

로이, 가자고

 

서류 정리를 해야지

 

서류 정리라니
무슨 말씀에요?

 

회사 넘어갈 테니
정리를 해야지

 

우리 밥줄 끊어
놓겠단 기에요?

 

낸들 하고 싶겠나?

 

쫓겨나면 당장
길에 나앉아요

 

법적으로 안 하면
내가 쪽박 신세야!

 

집이 세 채나 되면서 엄살은!

 

변호사잖아

 

17시간 남았으니
그러지 말아요

 

생각해둔 사람 있이요

 

맘대로 해보게
우린 지쳤어

 

여기 저기 다 안되면...
내 딸은 이떤가?

 

-말도 안돼요
-왜 안돼?

 

-뭐가 부족해서?
-겨우 15살이잖아요!

 

이 판국에 그런 거
따지게 생겼나?

 

나 좀 태워다 줘

 

운전하다 더 늙겠어

 

이제 이혼남과 데이트하자

 

그건 또 왜?

 

최소한 독신주의는
아닐 테니까

 

흘아비면 이때

 

부인이 죽은 남자라면

 

-독신주의는 아닐 텐데
-둘이나 죽었음 이쩌지?

 

-생각하기도 싫다, 얘
-그래도 이보단 낫겠지

 

지미가 전화할까?

 

언니가 여기 있는
것도 몰라

 

하긴, 그렇지

 

지미랑 살사 클럽
갔다면 이땠을까?

 

야리꾸리한 춤
춘다고 상상해봐

 

지미는 춤에는 꽝이야

 

춤출 때 어색한 표정이란...
발이나 밟지 말지

 

살사춤 추게 하면
재밌을 텐데...

 

-전화해
-내가 전화를?

 

해서 뭐라고 해?

 

사랑한다고
계속 만나자고

 

결혼하잔 말만 말라고 해

 

별게 다 속썩이네!

 

-진정해
-저길 봐

 

벌써 날이 밝았다고!

 

마르코, 제발 앉아봐
여자를 찾아야지

 

-내 생각은...
-생각?

 

됐네, 이 사람아!
생각도 할 줄 아셔?

 

지나가던 개가 웃겠군

 

저 짱구도 가끔 돌아가네

 

하느님이 정말
있긴 있나봐요

 

지미 새논씨가
생각도 한대요!

 

대체 뭔지 들이보죠

 

-말씀해보슈
-문제는 내게 있었이

 

모두 앤처럼
내 맘을 안 거야

 

결혼하기 싫어한다는 걸

 

그거야!

 

-이디 가?
-네 마누라 구하러

 

흔자 갈 거야

 

난 구경만 하라고?

 

-방법이 없잖아
-그게 무슨 소리야?

 

대체 몇 명에게
청혼한 줄 알아? 열 명이야!

 

아니, 아홉이야
앤은 빼줘야지

 

미안하지만, 열 명 맞아

 

그럼 나더러
무작정 기다리라고?

 

배드로 성당으로 5시까지 나와
여자는 내가 모셔가마

 

신부님도 모셔와
생일 축하한다!

 

아직도 안 받아

 

-매시지라도 남겨 놔
-그냥 벨만 을려

 

1시 15분 기차야

 

정말?
그럼 서두르자

 

잠도 못 자겠네

 

성당은 몇 시에
연다구요?

 

2시 30분

 

몇 시간이나 남네

 

그동안 뭐하죠?

 

저 사람들은 어떻게 결혼했지?

 

-힘들겠군
-죽을 맛이죠

 

진이 다 빠졌어요

 

신부님은 잘 해내시네요
독신생활 말예요

 

인간에게 사랑은
커다란 축복이야

 

특히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건

 

그걸 깨닫게 해준
사람이 있있네

 

-에수님?
-내 아내야

 

결혼한 적 있으세요?

 

26년 간 정말
행복하게 살았지

 

아내가 죽자
신부가 됐네

 

자식 네 명에
손주도 열 명인걸

 

신부한테 손주라니...

 

막내 손주일세

 

지난 화요일 걸음마를 했어

 

결혼은 내 생애
최고의 기쁨이있지

 

자넨 그 행복을
모를 걸세

 

내 젊은 시절을
기억하는 사람과

 

함께 늙어가는
기쁨을 말야

 

이제야 깨달았나?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여보세요?
-누구세요?

 

-그쪽은?
-전 앤이에요

 

앤, 리타에요

 

외박하고 퍼질러 자긴!
앤이 지미를 찾아요

 

앤, 아테네 여행 어때요?

 

지미는 대체
이딨어요?

 

이제 한잔하고
집에 들이갔는데

 

그럼 전화는 왜 불통이죠?

 

진정해요
앤 땜에 회사 넘어가고

 

지미는 맛이 갔어요

 

저... 안 갔어요

 

전 안 갔단 말에요
부모님 댁에...

 

나탈리랑 있이요
1시 15분 기차로 집에 가요

 

죄송하지만 지미를...

 

지미한테...

 

꼭 저녁 같이
하자고 해줄래요?

 

-그러죠
-고마워요

 

빨리!

 

여기가 내가
결혼할 곳이군

 

마르코가 데려올 미스테리 여인과

 

잠이나 좀 청해보지

 

지금 잠들면 못 일어나요

 

아직 3시간이나 남았는데

 

잠깐, 이거 배게

 

잠에서 깰 땐...

 

세상이 달라져 보일 걸세

 

그럼 5시 50분 도착이겠군

 

15분 내에 성당에 데려가선...
결혼식 해야죠

 

이떻게 되겠지
지난 밤 사건은 얘기했나?

 

그건 지미가
알아서 하겠죠

 

진작 잘했으면
이 고생 안 할걸

 

지금 지미하고
연락이 안돼요

 

-전화 왔이요?
-아직

 

기쁜 소식이다
너 이 짓 안 해도 돼

 

그럼 성당에
가보는 수밖에요

 

기대하고 왔을
여자들 안됐네

 

-여자들?
-열댓 명은 될 기에요

 

신문광고 냈거든요

 

기발하군

 

물른! 사비까지 털었죠
사진도 줬어요

 

신문광고에 사진까지?

 

결혼해주면
1 억 달러!

 

6시 5분까지
신부감 급구

 

"결혼해주면
1 억 달러...?"

 

-읽어봐
-이기 봤어요?

 

말도 안되는 소릴...

 

그래!

 

지금 몇 시지?

 

5시 10분 전

 

누가 너한테 물어봤어?

 

그건 제 잘못 아녜요
광고란에 실어달란건데

 

고소해버릴까요?

 

입이나 닥쳐!
두꺼운 목살 뭉게 버린다!

 

우린 그냥 시침
뚝 떼자고

 

6시면 앤이 올 테니까

 

5분이면 다 끝날 거야

 

모든 게 착착이지

 

대체 저건...

 

불쌍한 지미...

 

멀고 난리야!

 

안녕, 미남 아저씨

 

안녕하쇼?

 

우리 같이 나가
오토바이 죽였다니까

 

꿈도 꾸지마

 

-냅둬!
-뭐라구?

 

-이 남잔 내 꺼야
-그건 네 생각이지!

 

진정들 해요

 

조니, 나랑 결혼해요
내가 밤마다

 

-뿅가게 해줄게, 자기
-지미예요

 

이번앤 절대 못 놓쳐
결혼 좀 해보자고

 

'브록 쉴즈'와 같은
'프린스턴'대 졸업

 

그깟 가방끈 긴 게
뭔 상관이야! 그게 중요해?

 

신부감 고르는 기준이 뭐죠?

 

그래, 기준에 대해 말해봐

 

공평하게 기준을
말해보라구

 

기준을 말하라!

 

제발 조용히 좀 하세요

 

진정하라고요

 

제 기준이 뭐냐면...

 

보통 남자들과 같아요

 

정확히 말해!

 

이려운 문젭니다!

 

여러분 누구도
맘 상하면 안되죠

 

저 남성다운 단호함!

 

-게다가 뜨끈한 마음씨
-조용해!

 

-종교 제한 있어요?
-물론 아니죠

 

학력 제한이 있나요?

 

대학을 나오면 좋겠죠

 

-대학?
-필수한 건 아녜요

 

꼭 영어를 할 줄 알아야 돼요?

 

반드시 영어는 해야 합니다

 

안타깝지만 제한은 해야죠

 

그럼, 외모는요?

 

외모요?

 

네, 외모요

 

그건 좀 말하기 이렵네요

 

육체적인 매력은...

 

말로 표현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비찍 골은 금발만
찾는 건 아니지?

 

무슨 그런 말씀을!

 

하지만 몸무게
제한은요?

 

-글쎄...
-몸무게는 일마까지?

 

대체 근수 제한은 얼마요?

 

잘했어

 

-그게...
-얼마까지 되냐구?

 

-55킬로쯤?
-55킬로라고?

 

빵빵한 가슴 없이도 좋아?

 

말라깽이 금발만 남기시지!

 

기기에 가슴까지 크면 죽이겠군

 

날 속물 취급 말아요

 

하지만 딴 남자랑
비슷하댔으니...

 

당신도 금발
좋아할 거 아녜요

 

-꼭 그렇진 않아요
-이봐!

 

꼭 금발여야 해?

 

싫어하진 않아요!

 

말씀 중 죄송합니다만...

 

여러분!

 

신사, 아니... 숙녀 여러분

 

이 성당의 신부로서...
유감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 남잔 알거지에
결혼 생각 없어요

 

장난한다던 게

 

너무 지나쳤군요

 

이곳에서 곧

 

진짜 결혼이 있으니

 

조용히 돌아가 주십시오

 

진짜가 아녜요!
기짓말이라고요

 

너같음 누구 말 믿겠니?
너야, 아님 신부님이야?

 

우리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냐?

 

호들갑 떨게 하곤
장난이있다고?

 

아주 큰 오산 하셨어

 

웬만하면 그냥 참으려고 했는데
이거 성질 돋구네

 

이쨌든 결혼식은 있다잖아
그 결혼이나 하자

 

남잔 다 똑같아
꼬셔놓곤 차비려!

 

그게 네 취미냐?

 

난 양성애자라 다행이야

 

입이 있으면 말해봐!

 

진정들 해요!

 

이리 와봐!

 

대체 저 많은
여자들하고

 

신문에 난
내 사진은 뭐야?

 

-대답해!
-좀 있으면 앤이 온다네

 

뱀파이어가 따로 없네

 

-40분 뒤 기차역 도착이야
-헛소리 집어쳐요

 

아테네에서 무슨
기차에요?

 

-사실일세, 지미
-너랑 저녁식사 하겠댔어

 

저녁을?

 

지금부터 제 계획대로 하기에요

 

-그럼!
-당연하지

 

대체 뭐부터
해야하는 기죠?

 

아무래도 여기선
결혼식이 이렵겠어

 

맞아요!
기차역에 가서 할까요?

 

-40분 안에?
-문제없이요!

 

그동안 성당을
사수하기 바람

 

다들 미쳤구만

 

'다닐로' 제과점

 

400달러입니다

 

30분 내로 배달하면
두배 주죠

 

손님은 왕이니
분부대로 합죠

 

이봐, 비열한 놈!

 

-저기...
-저놈 잡아라!

 

저기 간다!

 

기기 서!

 

묵사발을 만들어주마!

 

기차역, 빨리요!

 

에정보다 5분
일찍 도착합니다

 

세상에...

 

언니, 너무 충격 받지 마

 

'시에틀' 행 열차는...
16번 홈에서 계찰 중입니다

 

승객 여러분 623번 열차는...

 

2번 홈에 5시 49분에
도착...

 

5시 49분 열차는
2번 홈

 

잠깐 얘기 좀...
꼭 할말이 있이

 

또 청혼하려는 건
아니겠지?

 

세 번씩이나
실망하긴 싫다고

 

중요한 일이 있있이
조각공원에서...

 

아름다운 얘기를 들있어

 

몇 년 전
우리도 갔었잖아

 

그때가 생각났어
당신 눈에 들어간

 

머리카락을 빼다가
뺨에서 주근깨도 봤지

 

을었어?

 

아니

 

번명이라 생각하고 들어줘

 

유산 얘기는 이미
알고 있겠지만...

 

회사를 살리려면
이쩔 수 없었어

 

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

 

-아무 말이나 좀 해봐
-왜 나한테 숨긴 거야?

 

당신이...
내 진심을 믿지 않을까 봐

 

결혼하고 싶은 맘이 우선이고...

 

돈은 그 다음
문제란 걸 말야

 

모든 여자에게
결혼을 구걸했어

 

모두?

 

그럼 비클리한테도?

 

사랑하는 여인에게만 못했지

 

내 주근깨보고
뭐랬나 기억해?

 

아직도 있구나

 

날 비린다해도
다 이해할게

 

하지만 이 말은 해야겠어

 

오늘에야 당신의
소중함을 깨달았어

 

이 말 못하고 당신 보내면...

 

고통과 시련의
나날을 보낼 거야

 

내가 얼마나 당신을
사랑하는데

 

그리고 일마나 행복했는데

 

결혼해주면 평생
잘못을 빌라고 해도

 

끝없는 영광으로 생각할게

 

당신과 함께 하고 싶어

 

세상에

 

너무 멋진 청혼이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신부님! 마르코와 있으세요

 

저희가 앤을 데려올게요

 

흘쭉이와 뚱뚱인 남으라?

 

드레스는 어디서 났어?

 

이떤 여자가 벗어버렸어
레즈비언이래

 

11분 남았으니
충분하죠?

 

그럼 앤은 이딨어?

 

저 안에서 옷 갈아입어요

 

기절할 만큼 예뼈!

 

정말?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구나

 

별써 섭섭한 걸

 

따라와요!

 

지미는요?

 

돌아와!
남자가 왜 그래!

 

야, 지미!

 

-신부님은?
-없어지셨어?

 

그만 좀 밀어

 

물러나세요

 

실례합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신성한 결혼을

 

축하하러 모이신...

 

지미, 들리면
신호를 보내

 

좋았이

 

앤...
어디 있어요?

 

안 보여요

 

여깄어요, 신부님!

 

오늘 하느님 앞에
많은 분을 모시고

 

'지미 새논'과
'앤 아덴'의 결혼식을...

 

신랑 신부란 자고로...
바쁜데 건너 뛰자

 

신랑 '지미'는...
'앤'을 신부로 맞이하여...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

 

아플 때나 건강할 때도

 

서로 사랑하며 살겠습니까?

 

그럼요

 

그런 대두요!

 

물론 그렇겠죠

 

신부 '앤'은...
'지미'를 신랑으로 맞이하여...

 

좋을 때나 험겨울 때

 

부유할 때나 가난할 때

 

병약할 때나 건강할 때를
막른하고

 

-실례합니다
-늘 사랑하며 살겠습니까?

 

네!

 

그럼요

 

-더 크게!
-그럴게요!

 

닥쳐!

 

너무 아름다워요

 

무지무지요

 

저기, 한마디만
해도 될까요?

 

전 여태 엉터리
청혼만 받았어요

 

그러다 마침내...

 

멋진 청혼을 받은 거죠

 

지미는...

 

완벽하진 않아요

 

하지만 제가 사랑하고...

 

그도 절 사랑해요

 

그래서 신랑으로
삼기로 했이요

 

웨딩케잌이네!

 

그러니...

 

축하해 주실래요?

 

이제 하느님의 이름으로...

 

부부가 됐음을 선포하노라!

 

케잌 드세요!
조금씩 사이좋게

 

골고루 나눠 드세요

 

아주 맛있는 케잌에요

 

여기요, 케잌 드세요

 

부케 던져요!
부케 던져요!

 

던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