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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디 왔나 보다

 

문 좀 열어줄래?

 

하브, 거기 없어?

 

35, 40, 막아서지만
뚫고 지나갑니다!

 

이따 타피오카
못 먹을 줄 알아

 

- 나 왔어
- 트루디!

 

문 앞에서
얼어 죽을뻔했어

 

남자들 풋볼 볼 땐
넋이 나가요

 

- 코코아, 차, 사이다 있는데
- 사이다 줘

 

요즘엔 재밌는 일 없어?

 

남 얘기 너무 좋아하셔

 

마을 소식이니까

 

엄연히 마을 소식이니까
알아야지

 

실은 '멍크'본사하고
통화하느라 늦었어

 

- 또 왜요?
- 새 소장님 집 좀 구해달래

 

- 설마!
- 그렇대도

 

저번 소장님은 스투가
내쫓아버렸잖아

 

먹기 대회에서 순대가
목에 걸려 죽을뻔한?

 

스투 아저씨가
귀에 대고 트럼펫 불었던?

 

- 여태 이명이 들린대
- 그게 뭔데?

 

그게 그러니까...

 

평생 이런 소리가
들리는 거야

 

완전 끔찍하다

 

또 냉장고에 갇혔던
소장님도 있었잖니

 

거기서 어떻게
버텼을라나

 

딱한 양반!

 

새로 올 소장님을
굽어살피소서

 

- 아멘!
- 아멘

 

르네 젤위거

 

미쓰 루시힐

 

해리 코닉 주니어

 

'멍크 푸드'입니다

 

- 좀 늦었죠?
- 별 얘기 안 했어

 

마냥 기다렸죠

 

뉴 얼름 공장 때문에
이윤을 깎아먹고 있어

 

공장문 닫는 게
낫지 않나요?

 

골칫거리 같은데

 

근데 마케팅 쪽에선
타깃 층을 다양화해서

 

우리 인기상품 ' 로켓 바'를
업그레이드 시키라더군

 

기존 시설을 이용하되
자동화해서

 

공장직원을
반으로 줄이라는데

 

문제는
누가 맡느냔 거지

 

다들 하겠다면 곤란해

 

제가 하죠 뭐

 

싱글이니까
파견 가기도 좋죠

 

- 파견 얘긴 없었어요
- 가는 게 나아요

 

바로 가게

 

조앤, 미네소타 행
예약해줘

 

어디... 미네소타?

 

역시 자네야

 

감독/ 조나스 엘머

 

- 도와드려요?
- 제가 할게요, 고마워요

 

 

추워 봤자지 뭐

 

이게 웬 날벼락...?!

 

뉴 얼름
인구 13,595명

 

완전 놀이동산이잖아

 

그래, 좋았어

 

어쩜 좋아!
열어둔단 걸 깜빡 했네

 

어떻게 오셨죠?

 

블란체 건더슨 씨라고
연락 받으셨을 텐데

 

미스 힐이시군요
제가 블란체예요

 

제 보좌관이세요?

 

절대 아니고 그냥 비서인데
한 명 구해드려요?

 

봐서요

 

일단 집부터 구해야죠

 

그쵸

 

저쪽은 공인중개사, 트루디

 

트루디 우우덴이라고
길게 발음해주세요

 

넌 그 차 얻어 타고 와

 

그게 좋겠네

 

가방이 세트네
참 세련됐다!

 

치즈!

 

스크랩 좋아해요?

 

- 네?
- 멜이다, 멜!

 

우리 우체부죠

 

별명이 '메일맨 멜'이라고
메일 나르는 멜이니까...

 

그렇잖아요

 

참, 스크랩북 있어요?

 

전 스크랩을 좋아해서
동아리도 들었죠

 

가지고도 다녀요

 

얜 우리 개
윈스턴 처칠이라고

 

죽었는데
침을 질질 흘렸었죠

 

이 고양이도
애저녁에 죽었어요

 

'야옹 백혈병'이란 거에
걸렸었나 봐요

 

막판에 엄청 토해대는데
어찌나 애처롭던지

 

이건 죽은 게 아니라
자는 거죠

 

거 좀... 나중에 보면
안될까요?

 

네?

 

그럼...

 

결혼했어요?
애들은?

 

아뇨, 안 했어요

 

아직 젊으니 기운 내요
중늙은이랄까

 

여유가 있다고요

 

뭐, 많진 않고...

 

고기 먹어요?
아님 채식주의자?

 

채식주의자 아녜요

 

그건 왜요?

 

부임 첫날인데
굶겨 보낼 수야 없죠

 

저녁은
우리 집에서 해요

 

차린 건 없어요

 

고기반찬 정도지

 

개인적인 거 하나
물어도 될까요?

 

여태 쭉 그러지
않았던가요?

 

주님을 찾았어요?

 

언제 실종되셨어요?

 

나름 농담한 건데

 

여기선 주님 갖고
농담 안 하는데

 

근데 생각해보면
안 웃기진 않네요

 

주님이 실종되다니

 

상상력 보게나!

 

날씨가 맑은 게
더 추워지겠네

 

휑한 감이 있지만
일단 가보죠

 

더 추워져요?

 

이거 보다...
더 추워져요?

 

전기도 들어오네

 

LP가스에
파이프는 잘 싸놨고

 

이중창이라 위풍은 없지만

 

카펫은 까는 게 좋아요

 

잠깐, 좀 헷갈려요

 

뭐든 물어봐요

 

전기제품은
다 되는 건가요?

 

- 저것도?
- 그럼요

 

여기로 할게요

 

난로 켜볼까요?

 

도시에 살아도
불 켤 줄은 알아요

 

스위치 어딨어요?

 

순둥이 같아

 

일주일이나
버텨줄는지

 

이제 왔네요

 

왜 안 오나 했는데

 

좀 헤맸어요

 

- 호수 반대라길래...
- 동쪽으로 갔구나

 

- 가는 데마다 호수라...
- 그건 루든 연못예요

 

- 호수가 또 나오던데
- 밴 마이어 늪이구나

 

- 좌로 트니까...
- 거긴 채석장인데

 

용케 찾아왔네

 

그러게요

 

여보, 손님 오셨어

 

어떤 와인을
좋아하실지 몰라서

 

무난한 걸로 샀는데

 

없어서 못 마시지
술이란 술은 다 마다 않죠

 

제 남편, 하브인데
농담같은 진담이죠

 

코트?

 

네, 그래 주시면 좋죠

 

고마워요

 

그렇게 입고도
안 추워요?

 

뭐, 괜찮아요

 

그래도 좀
추워 보이는데

 

괜찮대도요

 

에휴!
누가 와있는데

 

그분과 잘 지내면

 

여기 생활이 훨씬
재밌을 거예요

 

이쪽은 루시 힐
저쪽은 테드 미첼!

 

뭐냐!

 

뭐냐!

 

- 다들 모였군요
- 네

 

- 고마우셔라
- 안녕하세요?

 

맥주를... 질질
흘리면서 드시네요

 

짱인걸

 

- 화장실 좀 써도?
- 부엌 지나 오른쪽이에요

 

네?

 

그 와인 딸까 하는데
한잔 드려요?

 

좋죠

 

근데 좀 쌀쌀한데
외투 좀 갖다 줄래요?

 

그럴게요

 

내가 못살아!

 

- 고기가 살살 녹아요
- 고마워요

 

테드, 이 근처 살아요?

 

네, 이사온 지
십 년 좀 넘었죠

 

왜요?

 

여기가 나쁘단 건
아니지만

 

왜요?

 

왜 안 되는데요?

 

도시는 뭐가 좋죠?

 

뭐, 문화적인 것만 해도

 

미술관, 오페라, 발레, 극장
밤 문화는 말할 것도 없고

 

오예!

 

저번엔 레스토랑에 갔다가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봤어요

 

진짜?

 

네 MP3에 나오는?

 

멋지네

 

도시엔 빼빼 마른
슈퍼모델만 사는 줄 알았는데

 

하여간에!

 

거기 또 누가 왔게, 바비?

 

브리트니 스피어스
네 또래들이 좋아하지

 

아빤 그런 음악
못 듣게 해요

 

노래쯤은 맘대로
들을 나이 같은데

 

뭐라고요?

 

자길 성 상품화하는
그런 여자들?

 

보고 자라
좋을 게 뭐라고

 

성공한 여성을 보며 크는 건
필요하다고 봐요

 

그것도 성공인가?

 

섹시한 몸매로
밀어붙이는 게?

 

컨츄리송이나 듣자

 

맥주 홀짝대며 트럭 모는
꿀꿀한 인생 다룬 노래?

 

에구!

 

폴카는 어때?

 

그게 무난할 거 같은데

 

당신 간만에
옳은 소리했네

 

저 맥주 좋아해요

 

트럭도 몰고

 

몰랐네요

 

신종 차 몰겠죠

 

회사가 회사니까

 

근데 그 회사, 여기서 돈을
식은죽 먹기로 긁던데

 

누구 식은죽 먹을 사람?

 

트루디? 킴벌리?

 

그 회사 덕에 이 마을이
이만큼 살겠죠

 

악덕기업주가
노동자 피 빨아먹은 덕이죠

 

차 훔치면 감옥 가지만

 

남의 뼛골 빼먹으면
사장 되죠

 

나 꿈이 사장인데

 

다들 뼛골 조심하는 게
좋겠네

 

- 전 이만 가보죠
- 내가 가요

 

타피오카도
준비했는데

 

잘 먹고 가요

 

와아!

 

완전 짱이다!

 

앗, 차가!

 

미스 힐?

 

스투라고
공장장이외다

 

같이 둘러보시지

 

우유 가공기에
조리시설

 

응고용 통에 싱크대

 

예비용 냉장고에
또 싱크대

 

저쪽엔 저장고
컨베이어 벨트

 

여기가 생산파트요

 

직원들과 얘길하고 싶은데
어디서 하죠?

 

밥!

 

뜸들이지 마쇼

 

여러분, 안녕하세요

 

우리공장이 새롭게
거듭납니다

 

이런 기회
쉽지 않은데요

 

기존제품 ' 로켓 바'에
신기술을 도입하는 거죠

 

신 브랜드를
십분 활용해서

 

고수익을
창출하는 겁니다

 

본론만 하시지

 

뭘 만드는진
관심도 없고

 

몇이나 자를 거요?

 

'멍크 푸드'경영진들은
시스템 자동화를 추진 중이에요

 

'멍키'고 뭐고 간에
댁들이 오면

 

늘 누가 잘리더군

 

전 일자릴
만들고 싶어요

 

관심이 있든 없든

 

생산공정 변화에
적극 동참해주세요

 

아셨죠?

 

해본 게 어디야?

 

비결은 절대 알려줄 수...

 

끊어야겠어, 응

 

알아
나중에 걸게

 

그럼 끊어, 응

 

오셨어요?

 

트루디가 타피오카 비법을
알려달래서요

 

네, 타피오카는 공장과
상관 없을 거 같으니

 

일이나 하죠

 

오늘 늦어서 죄송해요

 

빌리가 학교에서 싸워서
불려갔지 뭐예요

 

지가 무슨
터프 가이인줄 아는지!

 

저게 제 사무실?

 

- 네
- 안으로 좀 오시죠

 

여자임에도 제가 승진이
빠른 비결을 아세요?

 

아뇨

 

일하는 시간엔
전 일에 집중해요

 

아, 네

 

개인적인 일은
개인적으로 해결하세요

 

- 쉽네요
- 꼭 그렇진 않을걸요

 

첫만남부터
남잘 엮으려 했잖아요

 

- 전 그냥...
- 핑계는 됐고요

 

전 일하러 왔지

 

여기 사람들하고
친해질 생각 없어요

 

- 하지만...
- 됐고!

 

설사 내가
엮이고 싶대도

 

그 테드란 남잘
들이밀어요?

 

옆구리가 시려도

 

까칠한 트럭아저씬
사양하겠네요

 

- 까칠한 트럭...
- 끝!

 

알아들었을 테니
그 얘긴 그만하죠

 

오전엔 조합장한테
알랑방귀 뀌어야 하거든요

 

벌써 와있는데요

 

저 사람이 왜 저깄죠?

 

재밌게 됐네요

 

제가 주제넘게
들이밀긴 했지만

 

저녁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조합장을 만나는 것도

 

좋을 거 같았거든요

 

테드가 조합장이라고요?

 

맞아요

 

내가 식탁에서
고래고래 소리친?

 

현관에서도
사람 잡던데

 

미첼 씨, 테드 맞죠?

 

네, 까칠한
트럭아저씨이기도 하고

 

뭐라고요?

 

공장 방음장치만
급한 게 아니라

 

사무실 벽도 그렇네요

 

들어갈까요?

 

조합규정 검토하고
내린 결정예요

 

그쪽 주장대로
자동화도 좋지만

 

조합원들 일자리만
잘랐단 봐요

 

그건 추후에 합의 보죠

 

합의를 어기는 일은
절대 없길 바래요

 

첫날 소감이 어때?

 

아주 알찼어요

 

직원들이며 공장장과도
얘길 나눠봤고

 

보좌관과 업무전략도 짜고
조합장도 만났어요

 

일을 진행하는데
무리는 없겠어요

 

공장규모를 줄일 테니

 

해고자 명단부터
작성하게

 

책상정리 다시 했더니
훨씬 프로다워진 거 있죠

 

음료수든 과자든
땡기는 게 있으면

 

불러만 줘요

 

미안하게 됐어요

 

벌써 작성하고 있어요

 

해고자 명단
스투 코펜하퍼 블란체 건더슨

 

이 기계들을 빼내고
새 장비를 넣죠

 

그럼 일하는데
차질이 생겨요

 

- 많이 생기죠
- 아주 많이요

 

어느 정도는
양보해주세요

 

더 어떻게 양보하나?

 

' 고퍼 데이 '도 했는데

 

' 고퍼 데이 '?

 

여기 공휴일이오

 

1 1 월 첫째 금요일은
맨날 놀았는데 일하잖소

 

그럼 점심 때
공장문 닫으면

 

월요일 아침에
옮겨주실래요?

 

- 그러죠
- 그럽시다

 

좋아요

 

해피 고퍼 데이!

 

해피 고퍼 데이!

 

무슨 문제라도?

 

있구 말구요

 

'멍키'인지 뭔지 하는
당신네 회사가 떠맡은 후론

 

착실한 일꾼들
다 잘랐잖수

 

이보세요, 플로

 

전 여기 일하러 왔어요

 

그러니 그쪽도
본업으로 돌아가

 

주문부터 받으시죠

 

좋아요

 

알아들으셨을 테니...

 

스페셜 메뉴가?

 

'댁 살던 데로 돌아가라'가
스페셜인데

 

굳이 보태자면
해피 고퍼 데이!

 

얼마나 사람이 모자라면

 

고퍼 데이 같은 게
있다고 믿나?

 

젠장!

 

저 여잔 왜 왔대?

 

뭔 볼일이슈?

 

맥주 한잔 사려고요

 

뭐, 자유국가니까

 

공정을 '전'부
최신화하면

 

'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라고 봐요

 

'전'략화와 '전'문화가
뒤따라야겠지만요

 

참 좋네요

 

마침내 '대'화도 통하고

 

'대'는 두모금이야

 

기계화에 관심이
'대'단한가봐요

 

그럼요

 

죄송한데 실컷 마시라고
'대' 넣어서 말했어요

 

너땜에 눈치챘잖아

 

저기요

 

좋든 싫든
전 이 공장 책임자예요

 

한잔 하면서
잘해보려 했는데

 

바보 취급하면서
사람 갖고 내기를 해요?

 

참 고맙네요, 이 자식아

 

오셨어요?

 

공장장이요

 

호수가 얼었다며
하루 쉬래요

 

공장장이 그랬단 거죠?

 

어딜 가면 만날까요?

 

누가 저 아줌마 불렀냐?

 

이 사기꾼 아저씨야!

 

아이스 데이?
고퍼 데이론 만족 못해?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 잘못 봤다

 

당신 해고야!

 

어째!

 

그렇겐 해고 못해요

 

벌써 한걸요

 

아이스 데이?

 

내가 얼마나 물렁해 보이길래?

 

점수라도 매길까요?

 

얼음낚시 첫날은
공휴일예요

 

그럼

 

반항 죄로 자르죠 뭐

 

잠깐만요

 

스투가... 처음엔 좀
데면데면해도 좋은 사람예요

 

좋은 사람?

 

우린 보는 눈이
너무 다르네요

 

그쪽 위해 하는 말인데

 

그렇게 자르면
아무도 그쪽 편이 안돼요

 

편 만들러 온 거 아녜요

 

스투는 해고예요

 

잘 가요

 

기계가 전부 한꺼번에
고장났단 걸 믿으라고요?

 

추수감사절엔
눈 소식이 있군요

 

내일 오후에
눈보라가 예상됩니다

 

상관 없네요
난 마이애미로 갈 거니깐

 

결항

 

뭐, 괜찮아

 

제발...

 

안돼!

 

어쩌면 좋아

 

좋았어

 

해보자

 

이... 이봐요!

 

여기... 여기예요!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저 좀 살려줘요!

 

정말 고마워요

 

- 나와요
- 네

 

잡아줄게요

 

네, 저기요
손 좀 가만 둬요

 

혼자 느끼는 아저씨!

 

느낄 건덕지나 있나

 

차에서 빼낸 거 뿐이에요

 

모르나 본데
나 구조해줄 남잔 필요 없어요

 

- 네
- 그래요

 

아니야, 난...

 

난 살아남을 거야

 

일어나요

 

데려다 줄게요

 

정신줄 놓으니까...

 

순한 양이네요

 

- 내려요
- 아, 네

 

- 내가 닫죠
- 네

 

괜찮아요?

 

혼자 할 수 있어요

 

섹시한 소방관 힘 안 빌려도
들어갈 수 있다고요

 

그 얘긴 벌써 했고
내가 섹시해요?

 

왜 그런 황당한 생각을?

 

방금 그래 놓고

 

들었어요?

 

- 내가 할게요
- 아녜요

 

내게 맡겨요

 

흑심 품지 말아요

 

안 품어요, 괜찮아요?

 

그럼요

 

멀쩡해요

 

- 괜찮아요?
- 네, 말짱해요

 

이왕 나온 김에
바람이나 실컷 쐐요

 

- 나 왔어
- 왔어?

 

네 타피오카 다 팔렸어

 

잘됐네

 

눈밭에서 구해줬다며?
아주 붕 떠있겠네

 

멋진 남자가 구해줬으니
푹 빠질 만도 하지

 

빠져요? 테드한테?
농담도!

 

이번 사고도 있고 해서

 

- 만들어봤어요
- 차에 둬요

 

우리들 연락처 수놓았으니
급할 때 전화하고

 

어머, 이거...
너무 예뻐요

 

안 그래도 되는데

 

그래도 걸려서요
사람 정이 있지

 

그 폭설을
혼자 견디다니...

 

완전 겁먹었겠어요

 

- 뭐 그닥 위험하진 않았어
- 농담도!

 

여기 사람들
툭하면 얼어 죽는데

 

모자란 사람 위주로요

 

사람 솎아내는
자연의 이치겠죠

 

누가 테드를
마다할 수 있겠어!

 

엉덩이
살랑대는 것 좀 보게

 

어쩜 저리 튼실할까

 

상대도 안 된다니까!

 

굉장한데요

 

- 왔어요?
- 네

 

그날 밤엔...

 

제가 좀 취했어요

 

말실수를 한 것도 같고...

 

잘하던데, 이리 와봐

 

정말 대견하다

 

루시 힐 기억하지?

 

바비예요

 

안녕

 

안녕하세요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던데!

 

저기...

 

멋지더라

 

블란체?

 

비행기표 환불해줘서
고마워요

 

뭘요

 

참, 수리했더니
새 차가 됐어요

 

- 고마워요
- 네

 

넣어두세요

 

돈이네

 

연말휴가 보너스
원래 안 받았어요?

 

보통 선물을 주고 받지만
이것도 좋죠

 

아, 참!

 

크리스마스
선물이 있어요

 

그런 거
안 사줘도 되는데

 

가게에서 산 거 아녜요

 

만들었죠

 

뜯어보세요

 

- 고마워요
- 뭘요

 

스크랩 해보려나 해서

 

'루시에게, 블란체가'

 

부임 첫날 기억하죠?

 

언제 찍었어요?

 

좀 됐어요

 

세상 걱정
다 짊어진 거 같네

 

외로워 보여요

 

하지만 혼자가 아녜요

 

주님이 항상
응원해주시니까

 

늘 함께하시죠

 

저도 그렇고

 

뭘 눈물까지
글썽이고 그래요

 

참, 또 있지

 

기분 좀 좋아질 거예요

 

타피오카예요

 

- 메리 크리스마스!
- 메리 크리스마스!

 

안아도 되나?

 

나가요

 

♪ 주님을 찬양하세

 

♪ 천사를 노래하세

 

♪ 기쁨에 젖어서

 

♪ 천국의 벗들을
노래하세

 

♪ 오, 주님을 찬양하세

 

왔어요?

 

♪ 오, 주님을 찬양하세

 

♪ 오, 주님을 찬양하세

 

♪ 우리 주님을!

 

고마워요

 

♪ 주를 맞이합니다

 

♪ 이 기쁜 아침에

 

♪ 주님께 이 영광이
함께 하시길

 

♪ 아버지 말씀대로
주님이 나시니

 

♪ 오, 주님을 찬양하세

 

♪ 오, 주님을 찬양하세

 

♪ 오, 주님을 찬양하세

 

♪ 우리 주님을!

 

테드가 회의 차 왔어 요

 

- 안녕 하세 요
- 네

 

고 마워 요

 

이 렇게 새날도
밝았겠다

 

으르렁 대는 것 좀
안 하면 좋겠네

 

저 필 요하면
언제든 부르세요

 

회사분석 표예요

 

 

시작하기에 앞서...

 

저 구해준 얘길
할 기회가 없었어 요

 

제가 너무 막말했고
또 막무가내였죠

 

아뇨, 다 잘해냈어 요

 

차에서 도 안 나오고!

 

다들 나와서 구조 요청하다
얼어죽거든요

 

근데 몸을
따뜻하게 했잖아요

 

술은 좀... 그랬지만

 

그리고 적색깃발은...

 

아주 기막혔어요

 

막말한 건
기억도 안 나고요

 

고맙단 인사를
제대로 못한 거 같아요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그럼 분석표나 보죠

 

네, 봐야죠

 

임원진부터 볼까요?

 

루시!

 

- 그릇이요
- 어서 들어와요

 

루시 왔어

 

어서 와요

 

딴 데 덜어놓고 왔으니
먹보라고 놀라진 말아요

 

- 놀라긴요
- 별 걱정을!

 

앉아요

 

그거 살 안 쪄요

 

남편이
단백질 다이어트 할 때

 

새로 개발한
조리법이죠

 

빤히 봐봤자
비결은 절대 못 알려줘

 

귀띔하자면 저지방우유랑
유청단백질을 썼죠

 

- 설마!
- 진짜야

 

발렌타인 카드
교환하던 참인데

 

드릴게요

 

올해엔 그런 걸
계속 못 챙기네요

 

카드며 휴일이며...

 

받아요

 

여보, 나가볼래?

 

혹시 큐피드
아닌가 몰라

 

테드야

 

문제가... 생겨서

 

여자분이 좀...

 

도와줬으면 해요

 

바로 저기예요

 

여자들 고민거리?

 

그런 셈이죠

 

발렌타인
댄스 파티 말인데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첫 데이트인데
별일이지

 

신경 안 쓴 건 아녜요

 

- 예쁜 옷도 사줬고
- 예뻐요?

 

수녀 복이 더
섹시하겠네

 

겨우 13살예요
아시겠어요?

 

섹시 따질 때가 아니죠

 

그럼 옷이 문젠 거죠?

 

더 심각한 게 있어요

 

그 옷보다 더 심각해요?

 

잠깐 나와볼래?

 

아뇨, 도저히 못나가요

 

봐줄 만할 수도 있잖아

 

미장원에 데려갔더니
빠마를 해줬어요

 

리본을 달아보자

 

- 스카프를 쓰든가
- 그게 좋겠네

 

좋은 수가 있으니
바비 좀 빌려줄래요?

 

그러죠

 

바비, 날 믿고 일단 타

 

웬만하면 모자 쓰고!

 

신발도 빼놓을 수 없죠?

 

하이힐이네

 

깜찍하지?

 

이 정도는 괜찮지?

 

처음 신어봐요

 

일단 신어보자

 

딱 맞아요

 

신데렐라가
따로 없구나

 

소개해 올리죠
바비 미첼 양입니다

 

와아, 바비 너...

 

너 진짜...

 

눈부시게 아름답다

 

안녕하세요, 아저씨

 

웨일런 왔어?

 

와, 너 죽음이다!

 

누가 아니래냐

 

헌데 애니까
침 흘리지 마라

 

고맙지만 그쯤 해둬

 

나도 14살 시절이
있었으니

 

지금 네 머릿속은
안 봐도 훤해

 

바지 속도!

 

아빠, 쫌!

 

엄마 기다리시겠다

 

- 그래
- 잠깐

 

10시 반까진 데려와

 

- 네
- 그래

 

참, 잘 들어
이건 꼭 기억해둬라

 

네가 내 딸한테
어떻게 하든

 

그대로 해줄 거야

 

아빠 말씀은
가서 재밌게 놀란 거야

 

그건 아니지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아니란 거 알 거다

 

그런 뜻이 전혀 아니죠

 

괜찮아요?

 

괜찮아요

 

괜찮긴 한데...

 

저도 늙었네요

 

딸애가 데이트를
다하다니!

 

엄청 꿀꿀해요

 

가서 좀 앉아야지
후들대 죽겠네

 

쇼크 받았나 봐요

 

어쩌면 심장마비도
같이 왔나 봐요

 

손이 마비된 게...

 

어느 손이 심장하고
상관 있더라?

 

심장마비 아닌 건
어떻게?

 

겪어본 걸요
아버지가 과잉보호 좀 하셨죠

 

토요일을 이렇게 때워서
어떡해요?

 

여기선 마음 먹은 데서
계속 비켜가던데

 

그러게요

 

어릴 땐 아빠 따라서
공장에 자주 갔었어요

 

아빤 모르는 게 없었죠

 

높은 분들도
물어볼 정도였으니까

 

아빠가 사장님인 줄
알았어요

 

사실을 알곤 놀랐죠

 

알고 보니
정비공이었거든요

 

누누이 이르셨죠

 

사람은 배워야 한다

 

그건 누가 못 훔쳐간다

 

맡은바 열심히 일해라

 

그럼 언젠간
이런 데 사장이 된다

 

인생 참 얄궂죠?

 

그쪽은요?

 

어떻게 여길
오게 됐어요?

 

메이요 병원땜에...

 

메이요 병원?

 

여기서 별로
안 멀어서요

 

원랜 여기와는 먼데서
나고 자랐고

 

아내도 거기서 만났죠

 

이젠 아내라고 하기도
뭐하지만

 

6년이나 지났는데도

 

요 앞 슈퍼에 간 거처럼
느껴져요

 

병명이...

 

퇴행성 심장병이란 거였어요

 

그 병원에 입원한 뒤론

 

병원을 오가는 게
일이었고요

 

전화벨이 울리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죠

 

따뜻한 데로
이사 갈 생각은?

 

바비는
이 집밖에 모르고

 

엄마 잃은 지 얼마 안돼

 

집까지 잃게 할 순
없더군요

 

친구며 학교도 그렇고

 

- 몇 시나 됐어요?
- 몰라요

 

이제서야 오는구나

 

내내 걱정했잖아

 

10시 반도 안됐어

 

아직 안 가셨어요?

 

너 늦어서 난리 나면
뜯어말리려고

 

안 그런 거 봤으니까...

 

오늘 재밌었니?

 

괜찮았어요

 

아깐 이상하게 굴어서
미안했다

 

괜찮아

 

딴 애들 아빠도
별나게 구셨던데 뭐

 

고마웠어요, 전부 다

 

- 잘 자라
- 잘 자

 

 

자동화한단 게 언젠데
아직인가?

 

자동화가 누구네
애 이름도 아니잖아요

 

회사규모 줄이면
직원도 해고해야 되고

 

- 안 그럼 다 돈이야
- 그야 알죠

 

나중에 보고할게요

 

- 다음주에 얘기해요
- 그래

 

막 끊네

 

- 루시 힐입니다
- 나 테드예요

 

토요일에
갈 데가 있으니까

 

아침 8시쯤
태우러 갈게요

 

괜히 신경 써서
입지 말아요

 

뭘 입지 말라고요?

 

- 나 왔어요
- 네

 

이거... 입으라고요

 

뭔데요?

 

까마귀 사냥?

 

까마귀 쏘긴 싫은데

 

쏴 맞출 건 없고
그냥 쏘기만 해봐요

 

바람도 쐴 겸

 

동네사람들하고도 친해질 겸

 

스투?

 

이런 데서 다 보네

 

그 여잔 왜?

 

총 좀 쏘고 싶대서

 

총을?

 

총알도 있수?

 

네, 당연하죠

 

날 한번 잘 잡았다

 

아깝다

 

저기, 제가 좀...

 

- 네?
- 좀 급해서...

 

말을 해요

 

급해요... 작은 게

 

지금 나 놀려요?

 

이건 뭐 지가 공주도 아니고!

 

도시여자들은 밖에서
싸지도 못하나?

 

도시에 살아 좋단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어요?

 

그럴 일이 없단 거

 

오소리가 엉덩이 안물까 몰라

 

오소리? 진짜?

 

진짜예요?

 

혹시 모르니까

 

미치겠네

 

테드!

 

참, 그렇지

 

어딨냐? 너 어딨어?

 

어디야? 여기구나

 

왜요?

 

고생 제대로 시키네요

 

이번 기회에
화해도 하고 좋잖아요

 

너무 좋아 탈이죠

 

딱 걸린걸요

 

- 말문이 막히면...
- 말이 아니고

 

- 바지 지퍼가 걸렸다고요
- 잠깐

 

뒤돌아요

 

가만 있어요

 

가만 있으래도

 

잠깐만요

 

가만히 좀 있어봐요

 

됐어요

 

이걸 어째!

 

뒤돌아요

 

- 왜요?
- 숙여봐요

 

- 어쩌게요?
- 숙이래도요

 

알았어요

 

- 팍팍 숙여요
- 나 급해요

 

됐다

 

지퍼를 찢으면 어떡해요!

 

끈 팬티 입었어요?

 

아예 입지 말래 놓고!

 

- 신경 써서 입지 말랬지
- 가기나 해요!

 

보지 말고 가요

 

미쳐!

 

가!

 

이거 술도 안 취했잖아

 

서로 아는 사이인데...

 

어쩌냐, 그렇게 쏠 줄
누가 알았겠어!

 

테드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하체부위에... 맞았거든요

 

엉덩이 부근이요

 

치정에 의한 총격이란 의견과
여자가 미쳤단 의견이 분분합니다

 

영광이네, 헤드라인이
내 엉덩이라니!

 

장비 들여오는 거 사인해줘요

 

 

재밌네요

 

바비?

 

잘 지냈어요?

 

- 네, 그쪽은요?
- 네

 

이런걸 다 구웠어요?

 

 

원랜 안 하는데
여기에선 다들 이러길래

 

미안해요, 다시 한번

 

케이크다!

 

- 이제야 나오냐?
- 바비

 

용서한단 표시예요

 

 

들어와요

 

이사님 전화요

 

아, 네

 

제안서 보셨어요?

 

기존 설비로도 가능해요

 

제조를 안 한다뇨?

 

그런 회의엔 저도 참석해야죠

 

알았어요

 

네, 내일 봬요

 

블란체, 마이애미행
첫비행기 끊어줘요

 

대체생산 실적표가 필요한데

 

내 책상 기밀파일에 있어요

 

열쇠는 가운데 서랍에 있고

 

잘 알아들었어요

 

고마워요

 

해고

 

해고자 명단

 

' 로켓 바'시험판매가 저조해

 

생산을 중단하죠

 

공장도, 그게 회사한테 득이야

 

전 반대예요

 

- 치명적인 실수라고요
- 루시

 

거기 분들 능력 있으니
회사 살릴 방법을 찾을 거예요

 

' 로켓 바'로 살렸어야지

 

이제 이름도 다시 짓고
마케팅도...

 

그 제품은 한 물 갔어
그러니 공장을 닫아야지

 

생계가 달린 문제라고요

 

루시!

 

그만하게

 

폐쇄조치에 들어가

 

몇 명만 남겨서 당분간
시설물 관리시키고

 

블란체!

 

해고 얘긴 없었잖아요

 

맙소사!

 

오래 전에 만든 거예요

 

당신 알기 전에

 

그럼 괜찮아요?

 

모르는 사람일 땐
잘라도 돼요?

 

촌뜨기들이라
상관없단 건가요?

 

말투도 웃기고 얼음낚시에
스크랩이나 하고

 

누구처럼 멋지지 못하니까
상관없죠?

 

친구인척하면서
거짓말해도 괜찮고요?

 

거짓말 안 했어요

 

말 안 한 거 뿐이지

 

그게 그거지만...

 

거짓말했대도
척하진 않았어요

 

내 친구 맞아요

 

다들 알아야 돼요

 

그래야 조합이름으로
항의서를 내든가

 

테드...

 

테드한텐 알렸어요

 

난 그런 일 쉬쉬 못해요

 

상황이 더 나빠졌어요

 

여기서 어떻게 더요?

 

본사에선 공장문을 닫겠대요

 

괜한 말뿐인 거 같겠지만

 

방법을 찾아볼게요

 

뭔가 방법이 있을 거예요

 

사람들 밥줄을
그렇게 끊을 순 없잖아요

 

왜 없어요?
늘 그래온걸

 

친구라 주는 게 아니라

 

화나면 음식을 하는데

 

우린 타피오카를
물리도록 먹어서

 

미운 놈 떡 하나 줄게요

 

테드

 

사실이에요?

 

그럼 할말이 없군요

 

가지 말아요

 

제 곁에 있어줘요

 

해고통지서 치라고요?

 

몇 달 더 있다고 뭐가 달라져요?

 

달라져야죠

 

저기, 타피오카 말인데요

 

좋았어

 

먼저 놔요

 

안녕들 하세요

 

오늘은 신제품 시장조사를 나왔는데

 

이름하야
'파워팩 푸딩 재피오카'예요

 

벌써 4개째네

 

기운이 펄펄 나겠는걸

 

사람들을 많이 모아요

 

드셔보고 맛있으면
'좋다'라고 써주세요

 

향신료를 쳐드셔도 좋아요

 

싫으면 마시고요

 

일류 스키어들로만 구성됐습니다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는데요

 

여긴 또 왜 왔나?

 

스투 좀 만나려고요

 

당신은 여기 왜 왔죠, 플로?

 

여기 사니까

 

이봐, 스투!

 

명사수께서 찾으셔

 

댁하고 플로하고...

 

네, 아뇨

 

플로는 전 마누라고

 

여긴 전에 살던 내 집인데

 

지금은 지하 단칸방에
세 들어 사는 신세요

 

인생이 좀 눈물겹지

 

다시 출근하란 게
뭔 소리요?

 

공장문을 닫겠대요

 

빌어먹을!

 

- 내 그럴 줄 알았어!
- 좋은 수가 있어요

 

또 무슨 소란이야?

 

남의 일에 신경 꺼
이 할망탱이야!

 

신제품을 찾아냈는데

 

4주안에 만들고 시험 판매해서
공장을 일으켜봐요

 

겨우 한달?

 

말이 안되잖아

 

괜히 사람들
바람만 집어넣곤

 

잘리는 꼴만 날 거요

 

- 제 생각엔...
- 난 나설 생각 없소

 

혼자 잘해보슈

 

계획은 그래요

 

장비는 우리가 쓰던 걸로
될 거 같고요

 

시간은 꽤 걸리겠죠

 

- 초과근무수당은요?
- 없어요

 

그 '멍키 '들이
콧방귀도 안 뀌면

 

우린 일만 죽어라 하고
잘리는 격이잖소

 

네, 그럴 확률은
충분히 있어요

 

근데 위안이 될진 몰라도
잘리면 저도 같이 나가겠어요

 

제 직업인생을 걸겠다고요

 

왜냐? 모르겠어요

 

처음 왔을 때
이런 게 중요했냐? 아뇨

 

근데 지금은 중요하냐?

 

 

네, 그래요

 

그것도 아주 많이!

 

안 해보면 손 놓고
잘리는 거잖아

 

더 뾰족한 수라도 있나?

 

여기 아니면
어느 눈먼 회사에서

 

밥 같은 어벙이를 써줄까

 

여기가 문닫으면
마을도 휑해지겠지

 

그렇게 됐을 때

 

저 아가씨 한번
믿어볼걸 하는...

 

그런 미련은 갖고 싶지 않아

 

나도 껴주쇼

 

높은 분들은 화를
그렇게 푸나?

 

조합에서 응원 차 온건가요?

 

그럴걸요
얘긴 들었어요

 

왜 왔는진 나도 헷갈리지만
보탬은 될걸요

 

조금 더 돌려봐
조금만 더!

 

이제 켜봐

 

잠깐 꺼봐

 

- 맙소사!
- 내가 해볼게

 

그래, 해봐

 

옆의 걸로 해

 

- 그래
- 틀어봐

 

꺼봐

 

웃기겠지

 

- 아냐
- 웃기긴 해

 

- 아냐
- 인정해

 

밥, 원수 좀 갚자

 

블란체의 타피오카 비법에 대해

 

라이벌 회사도 그렇지만
특히 트루디한테 함구한다

 

- 맹세합니다
- 좋아요

 

재피오카

 

본사의 이사님 전화인데
떨떠름한 목소린데요

 

웬일로 전화까지 주셨어요?

 

네, 본사 허가도 없이
맘대로 진행한 거 알아요

 

그래서 좀 언짢네

 

시험판매가 부진했다면
자넨 해고야

 

사장님 손주들이
좋아했으니 망정이지

 

블란체라고 제품개발 부장예요

 

아뇨, 전...

 

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예요

 

- 네
- 죄송해서 어째!

 

- 괜찮습니다
- 난 몰라!

 

그럼...

 

낡은 기계와 우리가
힘을 모은 게

 

로봇보다 나을 줄 몰랐겠지만

 

우린 해냈습니다

 

바로 제조에 들어가고
이달 말까진 전국으로 배송돼요

 

부사장 된 소감이 어떤가?

 

다음주엔 본사로 들어오게

 

- 왔어요?
- 네

 

잘 지냈어요?

 

그럼요, 그쪽은?

 

잘 지냈죠

 

안은 시끄럽길래

 

여기서...
작별인사 하려고요

 

이 마을에 기적을 안겨줬어요

 

고마워요

 

마을사람들 모두
그리워할 거예요

 

특히 나요

 

송별회를 거하게
준비했다나 봐요

 

그러니까...

 

네, 저기...

 

가는 거 아니죠?

 

네, 곧 들어갈게요

 

그래요

 

문명인으로 돌아가는군요

 

여기서 어떻게 산대요?

 

대체 퀸을
몇 개나 넣은 거야?

 

네댓 개쯤 될걸

 

여기들 있었군

 

테드, 얘기 좀 하지

 

버번 스트레이트로!

 

성공을 해도
너무 과하게 했나 봐

 

듣자 하니 공장이
팔린다더군

 

곧 본사에서 와서
얘길 할거래

 

팔려?

 

참 발 빠르지

 

순식간에 다른 공장으로
알맹이만 쏙 빼가겠지

 

자네가 예뻐하는 부사장께선
귀띔을 안 해줬나 봐

 

말도 안돼요

 

남의 요리법을
가로채는 법이 어딨대요?

 

근무연수 1 년당
보름치 월급은 보장해야죠

 

본사에서 이 공장을
판단 얘긴 들으셨죠 ?

 

 

제가 투자자들을 모아서

 

이 공장을 통째로 사도록
돈을 대게 했어요

 

열심히 일해
그 돈 갚으면

 

이 공장은 여러분 것이
되는 겁니다

 

그 작자들을 어떻게 믿나 ?

 

그러게

 

그 사람들 믿지 말고

 

저만 믿으세요

 

이 회사 사장으로
돌아올 테니까

 

저 여사장님 좀 보세요

 

우리 인생을 걸게
만들어놓곤

 

뒤도 안 돌아보고 떠났죠

 

그러더니 맘대로
우리회사를 팔곤

 

이젠 또 우리더러
그걸 사라면서

 

사람 혼을 빼놔요

 

조합 상대할 자신 있어요 ?

 

얘기해보면
해답이 나오겠죠

 

시간 좀 걸릴 텐데
몇 년이 될지 몰라요

 

저 스케줄 널널해요

 

- 설마 자네...
- 눈에 뭐가 들어간 거야

 

근데...

 

요한은 어떠니 ?

 

남편감으론 그만이던데

 

살짝 사팔예요

 

눈을 보는데도
딴 델 보는 거 같고...

 

가슴이요

 

둘 다 보나 보지

 

그 말이 정답 같구나

 

내가 나갈게

 

- 피터, 왔어요 ?
- 받으세요

 

- 됐죠 ?
- 네

 

- 안녕히 계세요
- 좋은 하루 보내요

 

- 아줌마도요
- 고마워요

 

타피오카 특허권 사용료 4억

 

번역/홍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