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59,697 --> 00:01:02,821 무는 팔방미인이야 2 00:01:02,822 --> 00:01:04,571 감자는? 3 00:01:04,572 --> 00:01:08,821 감자는 만드는 사람의 솜씨가 중요하지만 4 00:01:08,822 --> 00:01:12,821 무는 삶아도 되고 구워도 되고 심지어 날로 먹어도 맛있잖아 5 00:01:12,822 --> 00:01:17,404 - 무를 굽는 사람이 어딨어? - 모르는 소리 6 00:01:17,405 --> 00:01:22,279 삶은 다음에 구우면 떫은맛이 없어지거든 7 00:01:22,280 --> 00:01:26,362 그리고 당근이랑 같이 참기름에 달달 볶는 거야 8 00:01:26,363 --> 00:01:28,529 참기름에? 9 00:01:28,572 --> 00:01:31,279 금방 잊어버리니까 적어 놔 10 00:01:31,280 --> 00:01:33,571 됐어 어차피 만들지도 않을 텐데 11 00:01:33,572 --> 00:01:37,821 우린 외식만 하는 데다 뭐가 맛있는지도 잘 몰라 12 00:01:37,822 --> 00:01:39,612 그럼 왜 물어봤어? 13 00:01:39,613 --> 00:01:42,279 엄마가 말 상대가 필요한 것 같길래 14 00:01:42,280 --> 00:01:47,612 빨리 다듬기나 해 밥 먹을 때 다 됐어 15 00:01:50,363 --> 00:01:54,529 아빠, 편의점에서 저지방 우유 좀 사다 줘 16 00:01:55,947 --> 00:01:57,112 아빠! 17 00:01:57,863 --> 00:01:58,571 아파 18 00:01:59,280 --> 00:02:01,404 좀 시키면 어때서? 19 00:02:01,405 --> 00:02:06,279 편의점 봉지를 든 모습을 남들이 보는 걸 싫어하셔 20 00:02:06,280 --> 00:02:07,362 무슨 말이야? 21 00:02:07,363 --> 00:02:10,571 아빠는 늙어서도 '선생님'이라고 해주길 바라니까 22 00:02:10,613 --> 00:02:16,612 하여간 엄마는 아빠를 너무 봐준다니까 23 00:02:17,780 --> 00:02:21,737 {\an8}요코야마 의원 24 00:02:30,072 --> 00:02:33,237 - 안녕하세요 - 네 25 00:02:33,822 --> 00:02:38,321 - 날이 아직도 덥네요, 선생님 - 그러게요 26 00:02:38,322 --> 00:02:41,529 오늘도 30도가 훌쩍 넘는다고 하더군요 27 00:02:41,530 --> 00:02:45,821 날이 더워서 물 한 잔 마시기도 귀찮아요 28 00:02:45,822 --> 00:02:48,737 매일 국수만 찾게 되네요 29 00:02:48,738 --> 00:02:53,696 그러지 말고 장어라도 드세요 몸보신하셔야죠 30 00:02:54,655 --> 00:02:59,237 언제 갈지 모르는 몸이지만 31 00:02:59,238 --> 00:03:03,571 여차할 땐 선생님이 좀 봐주세요 32 00:03:04,363 --> 00:03:07,279 그럼 저도 그만큼 오래 살아야겠네요 33 00:03:08,447 --> 00:03:09,862 이만 가보겠습니다 34 00:03:09,863 --> 00:03:11,904 다녀오세요 35 00:06:09,072 --> 00:06:10,071 여보 36 00:06:11,030 --> 00:06:13,612 그냥 막차 타고 올까? 37 00:06:14,655 --> 00:06:17,487 8시에 나오면 충분히 탈 수 있어 38 00:06:19,155 --> 00:06:24,154 자고 간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갈아입을 옷도 챙겨왔는데 39 00:06:24,155 --> 00:06:28,654 갑자기 학부형 모임이 생겼다고 하면... 40 00:06:29,572 --> 00:06:31,821 응, 안 돼? 41 00:06:32,155 --> 00:06:35,904 당신은 매번 내 핑계만 댈 거예요? 42 00:06:35,905 --> 00:06:38,612 가 봤자 할 얘기도 없는걸 43 00:06:38,613 --> 00:06:42,279 아버지는 아직도 내가 야구광인 줄로만 아시고 44 00:06:43,405 --> 00:06:46,237 료타, 야구 좋아해? 45 00:06:46,238 --> 00:06:49,196 옛날에 말이야 아주 옛날에 46 00:06:50,697 --> 00:06:55,362 혹시나 해서 말해두는데 내가 훨씬 긴장된다고요 47 00:06:55,363 --> 00:06:57,446 당신은 모르겠지만요 48 00:06:57,447 --> 00:07:00,487 알고 있어 잘 알고말고 49 00:07:05,530 --> 00:07:08,779 다마가와인가 후츄인가에 아파트를 빌렸대 50 00:07:09,780 --> 00:07:12,237 그쯤 되면 병이네 51 00:07:12,238 --> 00:07:16,946 술이랑 여자는 늙으면 멀어진다지만 52 00:07:17,947 --> 00:07:23,321 노름은 반대야 가장 나쁜 버릇이지 53 00:07:23,322 --> 00:07:24,821 큰일이네 54 00:07:29,905 --> 00:07:34,237 이 동네는 아직 참새가 다 있네 55 00:07:34,238 --> 00:07:38,737 네 아빠가 밥알을 뿌려 주니까 쫓아오는 거지 56 00:07:38,738 --> 00:07:41,487 우리 동네는 까마귀 천지야 57 00:07:41,488 --> 00:07:45,737 음식 쓰레기 버리는 날엔 이러고 달려든다니까 58 00:07:45,780 --> 00:07:48,696 - 여기 껍질도 까야지 - 알았어 59 00:07:49,572 --> 00:07:53,571 이마 좀 드러내고 다니렴 얼굴도 예쁜 애가 60 00:07:56,488 --> 00:07:58,529 료타는 언제 온대? 61 00:07:58,530 --> 00:08:01,071 어제 통화했는데 점심 전에는 온다더라 62 00:08:02,447 --> 00:08:05,196 '웃지 않는 왕자님'도 같이 온대? 63 00:08:05,697 --> 00:08:09,571 - 자고 간단다 - 그래? 의외네 64 00:08:12,488 --> 00:08:17,821 료타도 참, 어디서 과부를 골라서 저러는지... 65 00:08:17,822 --> 00:08:19,946 엄마, 심하다 66 00:08:19,947 --> 00:08:26,279 게다가 사별한 거니까 전남편이랑 비교될 거 아니니 67 00:08:26,322 --> 00:08:27,279 그래? 68 00:08:27,280 --> 00:08:32,071 자기들끼리 싫어서 헤어진 거라면 차라리 낫지 69 00:08:32,072 --> 00:08:34,696 엄마는 무서운 얘기를 쉽게도 한다 70 00:08:34,697 --> 00:08:37,237 무서운 얘기가 아니라 당연한 얘기야 71 00:08:37,238 --> 00:08:40,612 엄마가 하도 결혼하라고 잔소리하니까 그런 거지 72 00:08:40,613 --> 00:08:43,237 아무리 그래도 주변에 좋은 처자를 두고 하필... 73 00:08:43,238 --> 00:08:47,321 좋은 처자는 무슨 료타는 오빠보다 별로였어 74 00:08:47,322 --> 00:08:51,279 네가 모르는 거야 료타 중학교 졸업식 날 75 00:08:51,322 --> 00:08:53,529 교복 단추가 몽땅 없어졌지 뭐니 76 00:08:53,530 --> 00:08:55,279 애들이 괴롭힌 거 아냐? 77 00:08:55,322 --> 00:09:00,529 아니라니까 후배들이 달라고 했대 78 00:09:00,530 --> 00:09:04,654 단추 받으려고 여자애들이 길게 줄을 섰다잖아 79 00:09:04,655 --> 00:09:08,821 고슴도치도 자기 자식은 예쁘다더니 엄마도 별수 없네 80 00:09:11,155 --> 00:09:12,862 3년 지났지? 81 00:09:14,280 --> 00:09:16,654 전남편 죽은 지 82 00:09:16,655 --> 00:09:18,654 4년일걸? 83 00:09:18,655 --> 00:09:22,696 - 어쨌든 재혼이 너무 빨라 - 그런가? 84 00:09:22,697 --> 00:09:26,154 - 얼마나 냉정하면 그러겠니? - 난 모르겠는데 85 00:09:26,155 --> 00:09:27,446 그렇다니까 86 00:09:27,447 --> 00:09:30,612 엄마는 집안일만 해서 이해를 못 하는 거야 87 00:09:30,613 --> 00:09:35,071 여자 혼자 아이 키우는 게 얼마나 힘든데 88 00:09:35,072 --> 00:09:39,654 집안일만 한다고 무시하는 거니? 89 00:09:39,697 --> 00:09:41,904 내가 언제 그랬어? 90 00:09:42,572 --> 00:09:43,904 너도 똑같아 91 00:09:43,905 --> 00:09:49,196 기껏 대학까지 보냈더니 직장은 겨우 3년밖에 안 다니고 92 00:09:49,863 --> 00:09:52,821 4년이거든요 93 00:10:03,947 --> 00:10:06,821 누님한테 잘 물어봐요 94 00:10:06,822 --> 00:10:07,654 뭐를? 95 00:10:08,822 --> 00:10:11,279 이사 말이에요 96 00:10:11,280 --> 00:10:12,279 그거... 97 00:10:13,655 --> 00:10:18,279 같이 의논 좀 해 봐요 아버님 문제도 있고 98 00:10:18,280 --> 00:10:20,362 누나가 알아서 하겠지 99 00:10:21,530 --> 00:10:23,946 집에 들어가 살 생각도 없고 100 00:10:24,863 --> 00:10:27,737 누나가 모신다고 하면 반가운 소리지 101 00:10:27,780 --> 00:10:32,196 당신은 장남이면서 어떻게 그래요 102 00:10:33,447 --> 00:10:35,321 난 둘째야 103 00:10:40,530 --> 00:10:41,987 그게 뭐야? 104 00:10:41,988 --> 00:10:44,154 콜라랑 탄산수랑 섞었어 105 00:10:44,155 --> 00:10:46,404 따로따로 마시지 그러니 106 00:10:46,447 --> 00:10:50,446 어차피 리필도 되는데 없어 보이게 그게 뭐야 107 00:11:03,738 --> 00:11:04,696 아츠시 108 00:11:05,905 --> 00:11:08,446 학교는 어때? 109 00:11:09,155 --> 00:11:10,446 그냥 보통이야 110 00:11:11,697 --> 00:11:15,071 - 그냥 보통이구나 - 응 111 00:11:16,947 --> 00:11:18,487 아츠시 112 00:11:19,655 --> 00:11:22,612 어제 엄마한테 들었는데 113 00:11:22,613 --> 00:11:23,779 토끼 말이야 114 00:11:25,572 --> 00:11:27,946 토끼가 죽었는데 왜 웃었어? 115 00:11:27,947 --> 00:11:31,654 - 웃기니까 - 뭐가? 116 00:11:31,655 --> 00:11:36,446 레나가 모두 같이 토끼한테 편지 쓰자고 하잖아 117 00:11:37,863 --> 00:11:40,946 편지 쓰면 좋잖아 118 00:11:40,947 --> 00:11:43,112 아무도 안 읽는데? 119 00:12:22,905 --> 00:12:25,946 역시 장모님이 끓인 보리차가 최고예요 120 00:12:25,947 --> 00:12:28,362 그거 슈퍼에서 파는 거야 121 00:12:28,363 --> 00:12:31,612 옛날엔 집에서 끓여 먹었지만 122 00:12:31,613 --> 00:12:34,862 그래요? 그럼 물이 좋은가 보네 123 00:12:34,863 --> 00:12:40,362 - 그냥 수돗물이야 - 하여간 뭐든 대충이라니까 124 00:12:40,405 --> 00:12:43,946 - 맛있으면 됐지 - 맞아요 125 00:12:43,947 --> 00:12:46,154 어제저녁은 뭐 먹었어? 126 00:12:46,155 --> 00:12:47,904 - 초밥! - 비밀이랬잖아 127 00:12:47,905 --> 00:12:51,237 오늘 초밥 먹을 거라고 미리 얘기했잖아 128 00:12:51,238 --> 00:12:54,946 - 어제 먹은 건 회전 초밥이야 - 서른여섯 접시 먹었어 129 00:12:54,947 --> 00:12:59,321 - 신기록이야! - 별게 다 기록이네 130 00:12:59,322 --> 00:13:01,237 푸딩도 막 돌았어 131 00:13:01,238 --> 00:13:05,654 - 세상에, 푸딩도 돌았어? - 멜론도요! 132 00:13:05,655 --> 00:13:10,654 음식 모자랄까 봐 초밥 시켰는데 어제 먹었구나 133 00:13:10,655 --> 00:13:14,612 - 난 안 먹었으니까 괜찮아 - 초밥은 매일 먹을 수 있어요 134 00:13:14,613 --> 00:13:17,154 - 매일 먹을 수 있어! - 마츠 초밥집 말이야 135 00:13:17,155 --> 00:13:19,904 아들이 주인이 되고 나선 예전 같지 않아 136 00:13:20,822 --> 00:13:22,779 - 그래요? - 다 됐다 137 00:13:22,780 --> 00:13:26,571 그래도 그 집은 성게를 김이 아니라 오이에 말아주잖아 138 00:13:26,572 --> 00:13:28,654 나 그거 좋아하는데 139 00:13:28,655 --> 00:13:33,237 상급으로 주문하긴 했는데 성게가 들어 있으려나? 140 00:13:33,238 --> 00:13:36,904 - 전화해 봐야겠다 - 됐어, 엄마 141 00:13:36,905 --> 00:13:40,654 이따 밥 먹을 거니까 하나만 먹어 142 00:13:40,655 --> 00:13:44,071 애들 먹으라고 사둔 건데 뭐 어떠니 143 00:13:44,072 --> 00:13:48,529 할머니 집에 오면 혼나지도 않고 좋겠다 144 00:13:48,530 --> 00:13:51,946 - 할머니 집 진짜 좋아! - 이런, 아까워라 145 00:13:51,947 --> 00:13:55,779 그냥 할머니라고 했으면 아이스크림 더 줬을 텐데 146 00:13:55,780 --> 00:13:58,112 - 팥 아이스크림도 있네? - 그건 내 거다 147 00:13:58,113 --> 00:14:01,362 - 죄송해요 - 너희는 팥 싫어하지? 148 00:14:12,613 --> 00:14:13,862 아츠시 149 00:14:14,488 --> 00:14:17,071 새아버지 이름을 막 부르면 안 돼 150 00:14:19,613 --> 00:14:24,112 오늘만이라도 그러지 마 엄마 도와주는 셈 치고 151 00:14:24,155 --> 00:14:26,112 료타니까 료타라고 부르지 152 00:14:26,863 --> 00:14:29,029 알면서 모르는 척하긴... 153 00:14:29,780 --> 00:14:31,612 미운 짓만 골라서 해요 154 00:14:33,697 --> 00:14:36,737 토나미가 전화를 안 받네 155 00:14:36,738 --> 00:14:40,112 토요일이라서 출판사가 쉬나 보지 156 00:14:40,113 --> 00:14:42,946 - 월요일에 다시 걸어 봐요 - 응 157 00:14:43,822 --> 00:14:45,487 이거 비밀이다 158 00:14:45,488 --> 00:14:49,321 - 집에선 일 얘기 꺼내지 마 - 뭐라고요? 159 00:14:49,322 --> 00:14:52,987 오늘만 잘 넘기면 한동안 안 볼 거니까 160 00:14:52,988 --> 00:14:54,779 부탁해 161 00:14:54,780 --> 00:14:59,279 부모와 자식 간에 무슨 체면 차린다고 그래요? 162 00:14:59,280 --> 00:15:01,112 부모와 자식 간이니까 더 그런 거야 163 00:15:01,113 --> 00:15:05,154 일자리 찾는 중이라고 아버지한텐 죽어도 말 못 해 164 00:15:05,197 --> 00:15:06,821 정말이지 165 00:15:06,822 --> 00:15:11,821 아버님께는 왜 저리 예민하게 구는지 몰라 166 00:15:15,572 --> 00:15:18,362 여보 하나만 들어줘요 167 00:15:24,572 --> 00:15:26,196 안녕하세요 168 00:15:26,238 --> 00:15:28,654 남의 집도 아닌데 무슨 인사가 그러니 169 00:15:28,655 --> 00:15:32,154 - 안녕하세요 - 어서 오렴, 꽤 덥지? 170 00:15:32,155 --> 00:15:35,446 - 안녕하세요 - 예의 바르기도 하지 171 00:15:35,447 --> 00:15:41,237 - 이거 전에 두고 가신 거요 - 고마워, 내가 좀 덜렁대거든 172 00:15:41,238 --> 00:15:44,779 역 앞이 많이 변했더라 헤매느라 땀범벅이 됐네 173 00:15:44,780 --> 00:15:47,487 네가 하도 안 오니까 그렇게 느껴지는 거지 174 00:15:47,488 --> 00:15:49,904 작은 책방도 없어졌던데? 175 00:15:49,905 --> 00:15:53,362 주인이 가슴이 아파서 입원했거든 176 00:15:53,363 --> 00:15:57,196 이제 가게 볼 사람도 없으니까 닫은 거지 177 00:15:57,238 --> 00:16:01,446 - 이건 물에 담가 놓을게 - 맛있겠다 178 00:16:01,447 --> 00:16:04,112 어머님께서 슈크림을 좋아하신대서 사 왔어요 179 00:16:04,113 --> 00:16:09,529 어머, 고마워라 먼저 불단에 올릴게 180 00:16:09,530 --> 00:16:11,321 꽃꽂이가 아주 예뻐요 181 00:16:11,322 --> 00:16:14,904 - 어디서 배우셨어요? - 내 멋대로 한 거야 182 00:16:14,905 --> 00:16:20,612 엄마는 순 엉터리야 배운 거랑 전혀 다르다니까 183 00:16:20,613 --> 00:16:23,737 예쁘면 됐지 뭘 또 따지니 184 00:16:37,530 --> 00:16:39,779 - 오랜만이야 - 안녕하세요, 외삼촌 185 00:16:39,780 --> 00:16:41,779 - 잘 계셨어요? - 안녕하세요 186 00:16:41,822 --> 00:16:45,571 보기 좋게 타셨네요 하와이 다녀오셨어요? 187 00:16:45,572 --> 00:16:49,321 어디 갈 시간이 있어야지 아쉬운 대로 공원에서 태웠어 188 00:16:49,322 --> 00:16:52,612 수영복 한 장 달랑 입고 돌아다니는데 어찌나 창피한지 189 00:16:52,655 --> 00:16:55,237 사츠키는 키가 더 컸네? 190 00:16:55,238 --> 00:16:57,279 여름방학 동안 1.5센티 자랐어요 191 00:16:57,280 --> 00:17:01,446 - 좀 있으면 나보다 크겠어 - 잘 먹으니까 쑥쑥 자라지 192 00:17:01,488 --> 00:17:04,612 무츠, 검도는 잘하고 있어? 193 00:17:04,655 --> 00:17:08,779 - 어떻게 됐더라? - 호구까지 사 놓곤 안 한대 194 00:17:08,780 --> 00:17:12,446 덥단 말이야 냄새도 나고 195 00:17:15,155 --> 00:17:17,404 할아버지 나오셨다 196 00:17:19,572 --> 00:17:21,779 그동안 못 찾아뵈어서 죄송해요 197 00:17:22,613 --> 00:17:25,946 - 왔냐? - 잘 계셨어요? 198 00:17:28,947 --> 00:17:31,237 아빠도 참 알고 있었으면서 199 00:17:31,238 --> 00:17:34,237 미안하구나 워낙 무뚝뚝한 사람이라 200 00:17:34,238 --> 00:17:37,279 괜찮아요 저희 아버지도 그러시거든요 201 00:17:37,280 --> 00:17:41,071 준페이가 안사람을 처음 데려왔던 날에도 202 00:17:41,072 --> 00:17:44,571 진찰실에 틀어박혀서 안 나왔다니까 203 00:17:49,572 --> 00:17:54,946 아츠시, 시끄럽지? 잠은 잘 자니? 204 00:17:54,947 --> 00:17:57,904 가끔 자다가 깨요 205 00:17:57,905 --> 00:18:03,487 이 가는 소리에 잠도 못 자고 불쌍해라 206 00:18:03,530 --> 00:18:06,904 료타가 고등학교 때 수학여행을 갔는데 207 00:18:06,905 --> 00:18:12,904 하도 이를 가니까 독방에서 혼자 자라고 했대 208 00:18:12,905 --> 00:18:16,112 - 안됐다 - 독방이래 209 00:18:17,197 --> 00:18:19,404 그건 내가 아니고 형이야 210 00:19:03,822 --> 00:19:09,196 봐, 엄지손가락으로 이렇게 하면 쉽게 떨어지지? 211 00:19:09,197 --> 00:19:11,237 잘하네요 212 00:19:11,280 --> 00:19:14,196 이건 옛날부터 내 담당이었거든 213 00:19:14,197 --> 00:19:16,904 그 집에서도 잘 부탁한다고 했는데 214 00:19:16,947 --> 00:19:20,071 그냥 자기들 멋대로 지어 버렸대 215 00:19:20,072 --> 00:19:22,654 너무한다 216 00:19:23,738 --> 00:19:29,112 볕이 잘 들게 삼각형 모양으로 해달라고 했다더구나 217 00:19:29,155 --> 00:19:32,112 - 사각형이던데? - 그러게 말이다 218 00:19:32,113 --> 00:19:37,696 - 그래서 계속 재판 중이래 - 고생이네 219 00:19:37,697 --> 00:19:41,612 잠깐, 마구잡이로 휘저으면 어떻게 하니? 220 00:19:41,655 --> 00:19:45,862 - 이렇게 자르듯이 해야지 - 그래? 221 00:19:45,863 --> 00:19:49,196 어쩜 넌 엄마가 하는 걸 평생 보고도 그러니? 222 00:19:49,197 --> 00:19:50,362 다 했어 223 00:19:54,113 --> 00:19:56,571 - 예쁘다 - 그렇지? 224 00:19:56,572 --> 00:19:58,696 옛날 생각난다 225 00:20:20,322 --> 00:20:21,362 뜨거워! 226 00:20:42,947 --> 00:20:44,571 처음 보죠? 227 00:20:44,572 --> 00:20:48,446 - 다른 집에서도 이렇게 해 - 아니야, 그렇죠? 228 00:20:48,447 --> 00:20:52,071 옥수수는 굽거나 쪄 먹기만 했어요 229 00:20:52,072 --> 00:20:54,112 엄마는 누구한테 배웠어? 할머니? 230 00:20:54,113 --> 00:20:56,071 누구였더라? 231 00:20:56,072 --> 00:20:57,529 어머님이 직접 개발하신 건가요? 232 00:20:57,530 --> 00:20:59,904 아마 그럴 거야 아까 본 꽃꽂이처럼 233 00:21:00,530 --> 00:21:05,362 슬슬 나올 때가 됐는데 눈은 나빠도 냄새는 잘 맡거든 234 00:21:10,613 --> 00:21:12,862 저녁때까지 못 참고 235 00:21:12,905 --> 00:21:19,654 소리만 듣고 2층에서 내려와 만드는 족족 집어먹었지 236 00:21:19,655 --> 00:21:22,279 - 형이 좋아했거든 - 그렇구나 237 00:21:22,280 --> 00:21:25,112 아츠시도 옥수수 좋아하지? 238 00:21:25,113 --> 00:21:26,279 그냥 보통이에요 239 00:21:26,280 --> 00:21:29,862 - 실은 고모도 그냥 그래 - 그래도 많이 먹어야지 240 00:21:29,905 --> 00:21:31,821 금방 튀긴 게 맛있으니까 어서 먹어 241 00:21:31,822 --> 00:21:34,779 - 잘 먹겠습니다 - 간장도 좀 뿌리고 242 00:21:39,280 --> 00:21:40,571 달다 243 00:21:42,447 --> 00:21:47,362 여기 이사 오기 전에 살던 집 바로 옆이 옥수수밭이었거든 244 00:21:47,363 --> 00:21:50,321 한번은 밤에 몰래 들어가서... 245 00:21:50,322 --> 00:21:52,654 - 서리하셨어요? - 네 시아버지가 했지 246 00:21:52,655 --> 00:21:55,571 시효 만료다 삼십 년 전 일이야 247 00:21:57,572 --> 00:21:59,737 다음 날 바로 옥수수튀김을 했지 248 00:21:59,780 --> 00:22:04,737 그랬더니 하필 튀기는 중에 누군가 들어오는 거야 249 00:22:04,780 --> 00:22:09,737 보니까 옥수수밭 주인이 '맛있으니까 나눠 먹어요'라며 250 00:22:09,738 --> 00:22:11,946 옥수수를 한 아름 안고 들어오는 거야 251 00:22:11,947 --> 00:22:16,112 그때도 지금처럼 기름이 팍팍 튀겼었지 252 00:22:17,113 --> 00:22:20,404 튀김 만들 때마다 꼭 이 얘기 하더라 253 00:22:20,405 --> 00:22:23,071 그때 얼마나 머쓱했는지 몰라 254 00:22:24,280 --> 00:22:26,946 그런데 준페이가 하는 말이 255 00:22:26,947 --> 00:22:33,196 '엄마, 이럴 줄도 모르고 채소가게에서 괜히 샀네' 256 00:22:34,322 --> 00:22:38,154 준페이가 그런 쪽으론 머리가 잘 돌아갔다니까 257 00:22:38,738 --> 00:22:41,362 비슷한 일이 또 있었잖아 258 00:22:41,363 --> 00:22:43,446 - 은행 말이지? - 맞아 259 00:22:43,447 --> 00:22:45,779 그랬었지 그 애 덕분에 살았다니까 260 00:22:46,322 --> 00:22:50,571 여기 내 방으로 만들고 하늘색 침대를 놓을 거야 261 00:22:51,113 --> 00:22:52,696 나는? 262 00:22:52,697 --> 00:22:56,446 너는 방 없어 같이 이사 안 오잖아 263 00:22:56,447 --> 00:22:57,946 그게 뭐야 264 00:22:58,572 --> 00:23:01,696 그럼 넌 저쪽 방을 써 265 00:23:02,363 --> 00:23:03,612 좋아 266 00:23:03,613 --> 00:23:05,571 밤에 귀신 나온대 267 00:23:06,280 --> 00:23:07,487 그럼 싫어 268 00:23:08,572 --> 00:23:11,237 그리고 피아노도 들여놓을 거야 269 00:23:11,780 --> 00:23:14,237 나도 피아노 갖고 싶다 270 00:23:14,238 --> 00:23:16,612 - 넌 못 치잖아 - 배울 거야 271 00:23:16,613 --> 00:23:20,154 배워도 안 될걸 검도도 금방 그만뒀으면서 272 00:23:20,155 --> 00:23:22,321 검도랑 상관없잖아 273 00:23:26,905 --> 00:23:31,321 아빠, 나는 이사 안 와? 274 00:23:31,363 --> 00:23:35,279 있잖아, 아빠가 죽었을 때 기분이 어땠어? 275 00:23:35,280 --> 00:23:37,362 어렸을 때라 몰라 276 00:23:37,405 --> 00:23:40,571 - 울었어? - 기억 안 나 277 00:23:41,613 --> 00:23:43,821 나는 울 것 같아 278 00:23:45,447 --> 00:23:48,862 맞다, 료타 외삼촌을 뭐라고 불러? 279 00:23:48,905 --> 00:23:50,154 남들처럼 불러 280 00:23:54,155 --> 00:23:55,654 '아빠'라고 281 00:24:08,947 --> 00:24:13,529 아래층에 두면 될걸 피곤하게 왜... 282 00:24:21,488 --> 00:24:26,237 치매라도 왔나? 이런 거 쓰지도 않잖아 283 00:24:26,238 --> 00:24:28,571 허전하니까 284 00:24:28,572 --> 00:24:30,862 - 뭐가? - 뭐냐니 285 00:24:33,322 --> 00:24:36,987 - 아무 말씀 안 하셔? - 뭐를? 286 00:24:36,988 --> 00:24:40,487 - 안사람 말이야 - 별말 없는데 287 00:24:40,855 --> 00:24:42,123 무거워 288 00:24:42,238 --> 00:24:45,696 재혼이고 하니까 맘이 편치 않으신가 해서 289 00:24:45,697 --> 00:24:49,821 아닐 거야 너한텐 아까운 사람인걸 290 00:24:52,072 --> 00:24:54,154 조심 좀 해 291 00:24:54,155 --> 00:24:58,404 - 낮은 걸 어쩌라고 - 낮은 게 아니라 네가 큰 거야 292 00:24:58,447 --> 00:25:01,362 똑같이 먹고 자랐는데 왜 이렇게 다르지? 293 00:25:01,363 --> 00:25:03,404 잠깐, 조심해 294 00:25:10,613 --> 00:25:15,112 노망이 났는지 이젠 힘들어요 주문받아도 금세 까먹는걸요 295 00:25:15,113 --> 00:25:18,362 같은 손님한테 몇 번이나 대뱃살을 내줬지 뭐예요 296 00:25:18,363 --> 00:25:20,779 그거 좋네 언제 다들 같이 가자 297 00:25:20,780 --> 00:25:25,279 농담도 정도껏 해요 누구 가게 망하는 꼴을 보려고 298 00:25:25,322 --> 00:25:28,154 농담 아니고 진지하게 말한 건데요? 299 00:25:28,155 --> 00:25:32,071 - 아버님 연세가? - 일흔... 둘이었나? 300 00:25:32,072 --> 00:25:34,112 아빠랑 동갑이네 301 00:25:34,113 --> 00:25:37,446 그래요? 그런 줄 몰랐네 302 00:25:37,447 --> 00:25:41,237 - 워낙에 정정하셔서요 - 정정하다뇨 303 00:25:41,238 --> 00:25:44,071 일선에서 물러나 느긋하게 지내시는 게 부러운걸요 304 00:25:44,072 --> 00:25:46,487 아버지는 계속 일하길 원하셨는데 305 00:25:46,530 --> 00:25:49,404 눈이 나빠져서... 백내장이랬나? 306 00:25:49,405 --> 00:25:51,237 아니, 녹내장 307 00:25:51,238 --> 00:25:56,571 마침 근처에 종합병원도 생겼고 적당할 때 은퇴하신 거죠 308 00:25:56,572 --> 00:26:00,154 - 맘 상하시지 않고 잘됐지 - 초밥 왔다 309 00:26:00,155 --> 00:26:01,487 오셨네 310 00:26:01,530 --> 00:26:03,821 - 여기 2만 엔이요 - 감사합니다 311 00:26:03,863 --> 00:26:07,737 거스름돈이 3천 엔에... 2백만 엔 받으세요 312 00:26:07,738 --> 00:26:10,696 이렇게 많이 시켰는데 서비스 좀 주시지 313 00:26:10,697 --> 00:26:14,112 여기서 더 드리면 저 큰일 나요 마누라 몰래 성게도 챙겼는데 314 00:26:14,113 --> 00:26:18,279 - 무거우니까 조심해서 들어 - 영수증요 315 00:26:18,280 --> 00:26:21,529 - 성게 먹으면 안 돼 - 사츠키 왔니? 316 00:26:21,572 --> 00:26:25,279 - 많이 컸네 - 여름방학 동안 1.5센티! 317 00:26:25,863 --> 00:26:27,196 전 검도 안 해요 318 00:26:27,530 --> 00:26:30,487 이젠 자동으로 나오네 319 00:26:30,488 --> 00:26:32,154 맞다, 잊을 뻔했네 320 00:26:35,947 --> 00:26:38,362 이거 받으세요 321 00:26:38,405 --> 00:26:42,446 뭘 이런 걸 다... 아직 불경도 안 읽었는데 322 00:26:42,447 --> 00:26:45,112 우리 마누라가 준페이 중학교 후배잖아요 323 00:26:45,113 --> 00:26:47,862 밸런타인데이에 초콜릿도 줬다는데요 324 00:26:47,905 --> 00:26:50,862 그래요? 그럼 고맙게 받을게요 325 00:26:50,863 --> 00:26:54,446 이런 거 가져왔으면 진작 말하지 그랬어요 326 00:26:54,447 --> 00:26:58,279 그것도 모르고 서비스가 어쩌고 별소리를 다 했네 327 00:26:58,280 --> 00:27:02,821 - 제 탓이죠, 뭐 - 부조금 내고 오히려 혼나네요 328 00:27:02,822 --> 00:27:05,404 그럼 잠깐 들어와서 향이라도 피우고 가요 329 00:27:05,405 --> 00:27:06,904 아닙니다 옷차림도 이렇고 330 00:27:06,947 --> 00:27:10,237 아버지가 걱정이라 어서 가게에 가야 해서요 331 00:27:10,238 --> 00:27:12,779 - 그럼 다음에 뵙죠 - 고마워요 332 00:27:18,822 --> 00:27:21,321 어른이 다 됐네 333 00:27:21,322 --> 00:27:23,154 옛날엔 그렇게 못된 짓만 하더니 334 00:27:23,155 --> 00:27:26,946 사람 일은 모르는 거야 335 00:27:30,947 --> 00:27:32,404 잘 먹었습니다 336 00:27:32,405 --> 00:27:35,487 - 초밥 더 안 먹어도 돼? - 응 337 00:27:39,655 --> 00:27:42,071 - 무겁다 - 아버님, 받으세요 338 00:27:42,072 --> 00:27:45,446 - 사츠키, 조심해야지 - 누나보단 나아! 339 00:27:45,488 --> 00:27:47,612 무츠, 저기... 340 00:27:47,655 --> 00:27:51,321 - 수박 안 잘라도 돼? - 자기들이 깨고 싶대 341 00:27:54,280 --> 00:27:58,071 - 아츠시는 같이 안 하니? - 괜찮아요 342 00:27:58,655 --> 00:28:00,779 - 그렇지? - 크다! 343 00:28:00,822 --> 00:28:04,279 - 욕실에 손잡이 다셨어요? - 그래 344 00:28:04,280 --> 00:28:07,696 - 아버지가 작년에 넘어졌잖니 - 나도 그 얘기 들었어 345 00:28:07,697 --> 00:28:12,446 - 엉덩이에 멍이 크게 들었어 - 위험했네요 346 00:28:12,447 --> 00:28:15,529 쓰던 비누를 바닥에 그대로 뒀으니까 그렇지 347 00:28:15,530 --> 00:28:20,071 - 내가 안 그랬어요 - 남 탓하는 버릇 또 나왔다 348 00:28:20,072 --> 00:28:25,404 - 너희 그러다 하나도 못 먹어 - 아주 박살을 내라 349 00:28:25,405 --> 00:28:28,321 욕실 타일도 많이 깨졌더라 350 00:28:28,363 --> 00:28:31,237 낡아서 그런 거라 어쩔 수 없어 351 00:28:32,197 --> 00:28:34,071 제가 나중에 고칠게요 352 00:28:34,072 --> 00:28:37,321 그럴 거 없어 사위는 손님인데 어떻게 그래? 353 00:28:37,322 --> 00:28:40,154 가만히 있으면 좀이 쑤신다잖아 354 00:28:40,155 --> 00:28:43,404 전 참치랑 똑같아서 움직이지 않으면 죽어요 355 00:28:44,197 --> 00:28:46,904 일도 저렇게 하면 좀 좋아 356 00:28:46,905 --> 00:28:50,321 이렇게 움직이는 거 있잖니 전에 2층에 가져다 놓은 거 357 00:28:50,322 --> 00:28:52,946 - 로데오 보이? - 그거야 기본이죠 358 00:28:52,947 --> 00:28:55,446 - 아빠, 빨리 와! - 알았다 359 00:28:56,572 --> 00:28:57,696 장인어른, 잠시만요 360 00:28:58,905 --> 00:29:03,321 처남도 이제 가정을 꾸렸고 하니 361 00:29:03,322 --> 00:29:05,737 레저용으로 차 한 대 뽑지? 362 00:29:05,738 --> 00:29:08,446 서비스 잘해줄게 363 00:29:11,530 --> 00:29:12,529 아빠 간다 364 00:29:16,572 --> 00:29:18,237 어디 보자 365 00:29:18,238 --> 00:29:20,904 도쿄에 살아서 차는 필요 없는데 366 00:29:20,905 --> 00:29:28,529 옛날부터 아들 차 타고 장을 보러 가는 게 내 꿈이었는데 367 00:29:28,530 --> 00:29:32,529 원래 자식들은 부모 맘대로 자라진 않잖아 368 00:29:32,530 --> 00:29:37,029 - 맘대로 안 되더라고요 - 그러게 말이야 369 00:29:37,072 --> 00:29:39,696 그까짓 거 태워 드리면 되죠 370 00:29:39,738 --> 00:29:42,529 뭐로 할래요? 371 00:29:42,530 --> 00:29:44,862 지금 정해요 여기 하얀 거? 372 00:29:44,863 --> 00:29:48,154 면허도 없으면서 말은 잘하네 373 00:29:48,155 --> 00:29:50,571 - 더 안 먹니? - 배불러요 374 00:29:50,572 --> 00:29:54,237 젊은 애가 그거 먹고 돼? 375 00:29:54,238 --> 00:29:57,321 됐어 여기서 더 크면 어쩌라고 376 00:29:57,322 --> 00:29:58,571 내가 어린애야? 377 00:29:59,113 --> 00:30:02,779 - 이는 괜찮니? - 네? 378 00:30:02,780 --> 00:30:06,821 - 치과 잘 안 다니지? - 바빠서요 379 00:30:06,822 --> 00:30:10,862 넌 날 닮아서 이가 안 좋으니까 조심해야지 380 00:30:10,863 --> 00:30:12,571 입 벌려봐 381 00:30:12,613 --> 00:30:15,862 됐어요 애 보는 앞에서 382 00:30:17,363 --> 00:30:22,696 - 일이니? - 네, 좀... 383 00:30:22,697 --> 00:30:25,612 세타가야 미술관에서 급하게 의뢰가 들어와서요 384 00:30:25,613 --> 00:30:28,696 - 유화 말이야? - 그렇죠, 뭐 385 00:30:28,697 --> 00:30:33,112 얼마 전에 신문에서 봤어 미술품 복원사란 거 386 00:30:33,113 --> 00:30:35,612 그림을 치료하는 의사 선생님이라며? 387 00:30:35,613 --> 00:30:39,696 - 무슨 신문에? - 뭐더라? 복사해서 줄게 388 00:30:39,697 --> 00:30:42,904 너 그래 놓곤 제대로 준 적이 한 번도 없잖니 389 00:30:42,905 --> 00:30:44,779 미안, 미안 390 00:30:45,530 --> 00:30:49,112 의사라고 할 만큼 대단하진 않아 391 00:30:49,113 --> 00:30:52,237 의료라기보다 안티에이징이 맞을 거야 392 00:30:52,238 --> 00:30:55,362 그거 멋진데? 나도 부탁하고 싶다 393 00:30:55,363 --> 00:30:57,946 안티... 뭐라고? 그게 뭔데? 394 00:30:57,947 --> 00:31:00,404 엄마는 이제 신경 안 써도 되는 거야 395 00:31:00,405 --> 00:31:03,154 어머님은 젊으시니까 전혀 필요 없으세요 396 00:31:03,155 --> 00:31:04,904 나도 자신 없다 397 00:31:04,905 --> 00:31:07,571 나만 따돌리는 거니? 398 00:31:08,197 --> 00:31:13,279 최근 들어서 이 일도 하려는 사람이 많아요 399 00:31:13,280 --> 00:31:17,529 내가 졸업한 학교에서도 지원자가 늘었다는데 400 00:31:17,530 --> 00:31:22,154 막상 취직하려면 경쟁률이 보통 높은 게 아냐 401 00:31:22,697 --> 00:31:25,196 - 그렇지? - 그렇대요 402 00:31:25,197 --> 00:31:30,654 넌 어렸을 적부터 손재주가 좋았어 403 00:31:30,655 --> 00:31:33,612 술 잘 마시네요? 404 00:31:33,613 --> 00:31:35,404 친정엄마를 닮아서요 405 00:31:35,405 --> 00:31:39,779 - 유키에도 제법 했지? - 상대할 만하겠어 406 00:31:40,655 --> 00:31:43,279 - 형수님 얘기야 - 그렇구나 407 00:31:43,280 --> 00:31:44,862 지금 어디 산댔지? 408 00:31:44,863 --> 00:31:49,112 연하장 보니까 여전히 도코로자와에 있더라 409 00:31:49,113 --> 00:31:51,321 어떻게 지내나? 410 00:31:52,155 --> 00:31:55,779 손자라도 있으면 오라고 부를 텐데 411 00:31:55,780 --> 00:31:59,821 재혼했으니까 아무래도 불편하겠지 412 00:31:59,822 --> 00:32:05,904 생각해 보면 차라리 아이가 없어서 다행이야 413 00:32:05,905 --> 00:32:09,321 애가 딸렸으면 재혼하기 어려웠을 테니까 414 00:32:13,447 --> 00:32:16,612 전 좋은 사람 만나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415 00:32:16,613 --> 00:32:20,612 아뇨 저희야말로 다행이죠 416 00:32:20,613 --> 00:32:22,362 누나가 할 소리는 아니지 417 00:32:23,280 --> 00:32:27,654 유카리 료타 어릴 때 사진 볼래? 418 00:32:27,655 --> 00:32:31,196 - 물론이죠 - 싫다고 해도 보여줄 거잖아 419 00:32:31,197 --> 00:32:35,279 나도 같이 가 대학 때 사진 가져갈 게 있어 420 00:32:35,280 --> 00:32:36,779 아츠시도 따라오렴 421 00:32:36,780 --> 00:32:40,237 - 깼구나! - 깼니? 422 00:32:40,238 --> 00:32:43,321 - 아직이요! - 그걸 못 깨니 423 00:32:43,322 --> 00:32:47,571 그럼 의사 선생님들끼리 말씀 나누세요 424 00:32:59,738 --> 00:33:01,404 저기 말이다 425 00:33:03,072 --> 00:33:07,862 다카마쓰총 벽화 수리는 어찌 되는 거냐? 426 00:33:08,613 --> 00:33:12,196 수리가 아니라 복원이라고 해요 427 00:33:13,113 --> 00:33:16,862 그건... 고분을 그대로 남길 것인가 428 00:33:16,863 --> 00:33:21,279 국보인 아스카 미인 벽화를... 알죠? 우표로 나왔던 거 429 00:33:21,280 --> 00:33:24,612 그걸 지킬 것인가 두 안건을 계속 의논하다가 430 00:33:24,613 --> 00:33:29,779 결국 문화청이 이례적으로 문화재 현지보존주의를 뒤엎고 431 00:33:29,780 --> 00:33:33,862 해체하기로 판단했는데... 10년은 걸리겠죠 432 00:33:33,863 --> 00:33:35,279 조심해 433 00:33:36,613 --> 00:33:38,362 그건 내가 아끼는 나무야 434 00:33:40,280 --> 00:33:41,696 죄송합니다 435 00:33:48,363 --> 00:33:49,612 그래서... 436 00:33:50,780 --> 00:33:52,196 먹고살 만하냐? 437 00:33:54,155 --> 00:33:58,362 걱정해 주신 덕분에 가족들 먹일 만큼은요 438 00:33:58,363 --> 00:33:59,404 거기! 439 00:34:00,530 --> 00:34:01,404 쳐! 440 00:34:04,447 --> 00:34:08,821 - 금 갔어 - 깨졌다 441 00:34:32,738 --> 00:34:34,654 귀엽다 442 00:34:34,655 --> 00:34:39,612 저래 봬도 옛날엔 둘이서 클래식 공연도 보러 다녔어요 443 00:34:39,613 --> 00:34:40,821 정말요? 444 00:34:40,822 --> 00:34:44,487 성미 급한 아빠가 먼저 성큼성큼 걸어가면 445 00:34:44,488 --> 00:34:49,571 뒤에서 우린 그걸 쫓느라 그냥 죽어라 달리는 거예요 446 00:34:49,572 --> 00:34:55,112 엄마, 이거 히비야 공원이네? 분위기 진짜 좋다 447 00:34:55,113 --> 00:34:58,154 철없던 시절이니까 448 00:34:58,155 --> 00:35:02,112 이것 보렴, 마당에서 애들 셋이 같이 찍었어 449 00:35:02,113 --> 00:35:03,321 이게 료타 450 00:35:03,947 --> 00:35:05,112 어머나 451 00:35:05,113 --> 00:35:07,862 - 나도 볼래 - 아츠시 나이 정도인가요? 452 00:35:07,863 --> 00:35:10,446 초등학교 5, 6학년 정도일 거야 453 00:35:10,447 --> 00:35:13,071 백일홍이 아직 작네 454 00:35:13,072 --> 00:35:16,446 그건 여기로 이사 왔을 때 심었거든 455 00:35:16,447 --> 00:35:21,821 - 꽃이 지금보다 훨씬 빨갛지? - 그래? 456 00:35:21,822 --> 00:35:24,571 이건 조개잡이 갔을 때 457 00:35:25,322 --> 00:35:28,737 이게 준페이고 이쪽이 료타 458 00:35:28,738 --> 00:35:31,737 왠지 우는 것 같아요 459 00:35:31,738 --> 00:35:34,612 사진 찍는다고 이쪽 보고 웃으랬는데 460 00:35:34,613 --> 00:35:37,446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모르겠는지 늘 이랬어 461 00:35:40,072 --> 00:35:43,487 이때랑 비교하면 많이 밝아진 거야 462 00:35:43,488 --> 00:35:46,821 - 그래요? - 네 덕분이지 463 00:35:46,822 --> 00:35:48,154 아니에요 464 00:35:49,322 --> 00:35:52,487 료타가 초등학교 때 쓴 글이다 465 00:35:53,238 --> 00:35:58,362 '나는 어른이 되면 아빠처럼 의사가 될래요' 466 00:35:58,363 --> 00:36:03,196 '형이 외과고 내가 내과입니다' 처음 듣는 소리네 467 00:36:03,197 --> 00:36:04,446 저도 몰랐어요 468 00:36:04,447 --> 00:36:08,529 줄곧 화가가 꿈인 줄로만 알았는데 469 00:36:08,530 --> 00:36:11,946 '아빠는 언제나 하얀 가운을 입고 있습니다' 470 00:36:11,947 --> 00:36:16,446 '아픈 사람이 전화하면 밤에도 가방을 들고...' 471 00:36:16,488 --> 00:36:17,654 맘대로 읽지 마 472 00:36:17,655 --> 00:36:21,279 어릴 때 글인데 뭐가 창피하다고 그래? 473 00:36:21,280 --> 00:36:23,487 이런 건 버려도 돼 474 00:36:31,238 --> 00:36:33,112 저것 봐 475 00:36:33,155 --> 00:36:37,279 저런 건 아빠랑 똑같다니까요 476 00:36:37,280 --> 00:36:38,862 고지식한 면이 있죠 477 00:36:38,863 --> 00:36:43,154 아주 꽉 막혔어요 오빠는 안 그랬는데 478 00:36:43,155 --> 00:36:47,612 적어도 누구 하나가 병원을 물려받았더라면 479 00:36:47,613 --> 00:36:50,487 여러모로 달라졌겠지만... 480 00:36:50,530 --> 00:36:52,279 수박 먹을까요? 481 00:36:52,280 --> 00:36:55,112 - 그래요 - 맛있을 거 같네 482 00:36:55,113 --> 00:36:56,529 어서 치우자 483 00:36:58,280 --> 00:37:02,154 모두 나오세요 어서요 484 00:37:03,822 --> 00:37:07,321 사진 찍자, 사진 485 00:37:07,363 --> 00:37:09,779 - 빨리 와 - 엄마, 이거 봐 486 00:37:09,780 --> 00:37:12,196 - 뭔데? - 더러워! 487 00:37:12,238 --> 00:37:13,487 난 괜찮아 488 00:37:13,488 --> 00:37:15,237 - 그게 뭔데? - 초콜릿이 묻었네 489 00:37:15,238 --> 00:37:17,779 - 너무 튀는데 - 갈아입을 옷 없어 490 00:37:17,780 --> 00:37:19,696 - 빨리 뒤집어 입어 - 싫어 491 00:37:20,572 --> 00:37:23,321 - 웃기다 - 그럼 가려, 지저분하잖니 492 00:37:23,322 --> 00:37:24,904 장인어른 끝으로 가세요 493 00:37:24,905 --> 00:37:26,696 - 어디 가세요? - 잠깐만 494 00:37:28,822 --> 00:37:30,237 잘 가려 495 00:37:30,238 --> 00:37:33,529 미안해 이제 다 모였네 496 00:37:34,572 --> 00:37:36,821 장례식도 아닌데 사진은 왜 가져 와? 497 00:37:36,822 --> 00:37:40,196 아무렴 어떠니 준페이 덕에 모두 모인 건데 498 00:37:40,238 --> 00:37:41,487 그야 그렇지만... 499 00:37:41,488 --> 00:37:43,404 장인어른이 잘리겠는데 500 00:37:43,405 --> 00:37:46,612 장인어른 왼쪽으로 조금만 오세요 501 00:37:46,613 --> 00:37:47,654 왼쪽이요 502 00:37:48,405 --> 00:37:51,446 조금만 더요 10센티만 더 503 00:37:53,113 --> 00:37:54,196 장인어른 504 00:37:55,322 --> 00:37:57,362 화장실 가시나? 505 00:37:57,363 --> 00:38:01,696 - 나중에 동그라미 쳐놓지 뭐 - 그럼 돌아가신 것 같잖아 506 00:38:02,280 --> 00:38:06,362 모두 웃어요 처남도 웃어 507 00:38:06,363 --> 00:38:08,446 저게 웃은 거야 508 00:38:10,822 --> 00:38:13,196 - 다녀오겠습니다 - 차 조심해 509 00:38:13,197 --> 00:38:14,404 네 510 00:38:15,613 --> 00:38:17,404 더운가? 511 00:38:30,155 --> 00:38:33,404 - 잎이 되게 크다 - 가볍네 512 00:38:37,322 --> 00:38:39,571 벌레 있는지 몰랐네 513 00:38:42,530 --> 00:38:46,779 - 2, 3, 4... - 3, 4... 514 00:38:46,780 --> 00:38:50,404 - 5 - 5? 515 00:38:50,405 --> 00:38:54,779 3, 5, 3, 2 516 00:38:54,822 --> 00:39:02,612 - 3, 2, 1 - 2, 1, 3... 517 00:39:02,613 --> 00:39:04,362 1, 1, 3 518 00:39:04,363 --> 00:39:09,404 - 손 안 닿지? - 너도 안 닿잖아 519 00:39:12,863 --> 00:39:14,737 - 높다 - 냄새 맡아 봐 520 00:39:28,738 --> 00:39:29,946 똑똑 521 00:39:37,697 --> 00:39:41,404 꼭 지금 해야 하는 일이야? 522 00:39:41,405 --> 00:39:42,946 왜? 523 00:39:42,947 --> 00:39:45,904 나와서 같이 얘기도 하고 그러지 524 00:39:46,947 --> 00:39:48,237 무슨 얘기? 525 00:39:48,947 --> 00:39:53,529 아무거나 다카마쓰총 얘기도 하고 526 00:40:03,780 --> 00:40:06,529 료타가 신경 쓰더라 527 00:40:09,738 --> 00:40:10,904 뭐를? 528 00:40:10,905 --> 00:40:15,487 올케 말이야 아빠 생각은 어떤가 하고 529 00:40:15,530 --> 00:40:19,237 그 자식 인생이니까 좋을 대로 살면 돼 530 00:40:19,238 --> 00:40:24,362 냉정하기도 하지 오빠한텐 안 그랬으면서 531 00:40:24,363 --> 00:40:27,904 준페이는 여기를 물려받을 예정이었으니 당연하지 532 00:40:27,905 --> 00:40:30,279 료타는 자기 멋대로 집을 나간 놈이고 533 00:40:34,655 --> 00:40:35,696 치나미 534 00:40:37,447 --> 00:40:38,946 왜? 535 00:40:38,947 --> 00:40:42,487 여긴 내가 일해서 지은 집이야 536 00:40:42,488 --> 00:40:46,487 그런데 넌 왜 '할머니 집'이라고 하냐? 537 00:40:55,363 --> 00:40:56,862 치사해라 538 00:40:58,197 --> 00:41:00,821 그거 요령이 있어 539 00:41:00,822 --> 00:41:04,779 여기를 이렇게 해서 540 00:41:04,780 --> 00:41:08,946 적당한 곳을 잡은 다음에... 541 00:41:08,947 --> 00:41:10,904 됐대 542 00:41:10,905 --> 00:41:14,071 옥수수튀김 말고는 할 얘기가 없나 봐 543 00:41:14,072 --> 00:41:18,654 그냥 두렴, 배고프면 나올 거야 너희 동네 까마귀처럼 544 00:41:18,655 --> 00:41:21,862 걔네는 화요일이랑 목요일에만 나오는걸 545 00:41:21,863 --> 00:41:24,696 나이는 어디로 드셨는지 아직 어린애라니까 546 00:41:31,738 --> 00:41:35,404 참치처럼 움직인다더니 그새 잠들었어? 547 00:41:35,405 --> 00:41:38,154 다다미 위가 편해서 그런 게지 548 00:41:38,155 --> 00:41:42,612 - 맞아, 우리 집은 없으니까 - 다다미 깔면 되잖아 549 00:41:42,655 --> 00:41:46,404 안 돼, 우리 집에는 다다미 못 깔아 550 00:41:46,405 --> 00:41:50,612 그래서 여기로 이사 오면 다다미방을 만들려고 551 00:41:51,322 --> 00:41:52,946 언제 이사 오세요? 552 00:41:52,947 --> 00:41:57,362 가능하면 무츠가 중학교 들어가기 전에 하려고 553 00:41:57,363 --> 00:41:59,071 아직 정해진 건 아니야 554 00:41:59,072 --> 00:42:02,237 무슨 소리야 도면 보여줬잖아 555 00:42:03,322 --> 00:42:04,904 감기 걸려 556 00:42:08,780 --> 00:42:14,196 나이 들면 딸이랑 같이 사는 게 행복이라잖아 557 00:42:14,197 --> 00:42:15,779 딸 나름이지 558 00:42:15,780 --> 00:42:21,112 - 재떨이가 없네 - 부엌은 따로 만들 거야 559 00:42:21,155 --> 00:42:24,196 엄마가 밥해준다면야 고맙게 먹겠지만 560 00:42:24,197 --> 00:42:28,446 내가 다 해주게 생겼어 가정부나 다름없지 561 00:42:29,488 --> 00:42:32,904 발견된 시신은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의 회사원인 562 00:42:32,905 --> 00:42:37,446 하기와라 미키오 씨로 오늘 1시 반경 해변으로... 563 00:42:37,447 --> 00:42:40,737 이제 가을인데 아직 저런 뉴스가 나오네 564 00:42:42,572 --> 00:42:44,946 준페이 말이야 565 00:42:44,947 --> 00:42:48,446 하루 전에 웬일인지 혼자 자러 왔어 566 00:42:49,405 --> 00:42:52,446 그날 현관에서 구두를 닦다가 567 00:42:52,447 --> 00:42:57,154 갑자기 바다를 다녀온다길래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했는데 568 00:42:57,155 --> 00:42:59,904 - 다녀왔습니다 - 어디 갔다 왔어? 569 00:42:59,905 --> 00:43:02,321 - 비밀이야 - 다들 땀범벅이네 570 00:43:02,322 --> 00:43:03,404 엄마, 이거 줄게 571 00:43:03,405 --> 00:43:05,571 - 꺾은 거 아니지? - 주웠어 572 00:43:05,572 --> 00:43:09,237 깨끗하게 닦은 구두만 나란히 놓여 있었어 573 00:43:09,238 --> 00:43:12,446 그 광경이 아직도 눈에 선해 574 00:43:12,447 --> 00:43:15,196 아이스크림 말고 보리차 마셔 575 00:43:15,197 --> 00:43:19,112 내가 조금만 더 빨리 말을 걸었더라면... 576 00:43:19,113 --> 00:43:22,112 - 또 시작이다 - 오늘 같은 날에 좀 어떠니 577 00:43:22,113 --> 00:43:24,446 오늘만 그런 거면 좋게 578 00:43:24,447 --> 00:43:29,862 왜 굳이 구해줬나 몰라 자기 애도 아닌데 579 00:43:31,322 --> 00:43:33,612 영차 580 00:43:35,280 --> 00:43:37,612 모처럼 모였는데 간식이라도 만들까? 581 00:43:37,613 --> 00:43:42,446 - 됐어, 먹을 거 많아 - 오랜만에 모였잖니 582 00:43:58,405 --> 00:44:00,154 그래, 잘하네 583 00:44:01,447 --> 00:44:08,321 동그랗게 빚고 가운데를 엄지로 이렇게 누르는 거야 584 00:44:08,487 --> 00:44:10,114 됐어, 하나 더 585 00:44:11,780 --> 00:44:13,821 - 뭐 만들어? - 똥! 586 00:44:13,822 --> 00:44:16,362 - 누구 똥? - 아빠! 587 00:44:16,363 --> 00:44:18,487 아빠 똥이야? 588 00:44:18,488 --> 00:44:19,487 똥? 589 00:44:20,488 --> 00:44:22,612 나도 어렸을 적에 많이 만들었는데 590 00:44:30,113 --> 00:44:33,154 - 여보세요 - 집 전화 써 591 00:44:36,113 --> 00:44:38,696 베트남 요리 맛있었지? 592 00:44:38,697 --> 00:44:40,279 잠깐만 나가서 받을게 593 00:44:41,863 --> 00:44:43,237 일인가? 594 00:44:44,238 --> 00:44:48,446 - 아마도요 - 바쁜가 보네 595 00:44:48,488 --> 00:44:50,237 집에도 늦게 들어오지? 596 00:44:50,238 --> 00:44:52,779 요즘 계속 야근이래요 597 00:44:52,780 --> 00:44:56,612 아직 사십 대니까 무리해도 돼 598 00:44:56,613 --> 00:44:58,821 아까 말한 그림은 누구 유화야? 599 00:44:59,780 --> 00:45:02,279 - 누구더라... - 고흐인가 뭔가 하는 사람? 600 00:45:02,322 --> 00:45:04,946 - 아뇨 - 고흐는 무슨 601 00:45:04,947 --> 00:45:10,529 - 고치면 한 장에 얼마 받아? - 그게... 602 00:45:10,530 --> 00:45:14,321 - 힘들지? - 큰 걸로 한 장 받는다고? 603 00:45:14,322 --> 00:45:16,654 아니, 장당 얼마냐고 물은 거잖아 604 00:45:16,697 --> 00:45:21,071 - 할머니 도와줬으니까 상이야 - 감사합니다 605 00:45:21,072 --> 00:45:22,737 - 무츠도 받으렴 - 고맙습니다 606 00:45:22,738 --> 00:45:26,487 할머니 집 진짜 좋지? 607 00:45:26,530 --> 00:45:28,404 아츠시는 어디 갔지? 608 00:45:32,447 --> 00:45:36,487 - 얇은 햄버거네 - 우리 거야 609 00:45:36,530 --> 00:45:41,154 무슨 햄버거가 이렇게 얇아? 전병 같네 610 00:46:27,363 --> 00:46:28,821 괜찮아 611 00:46:29,863 --> 00:46:31,737 신경 쓰지 말라니까 612 00:46:36,405 --> 00:46:38,362 그런데... 613 00:46:38,363 --> 00:46:40,154 혹시 너 말이야 614 00:46:40,155 --> 00:46:44,112 신비도 출판사에 아는 사람 없어? 615 00:46:47,613 --> 00:46:49,529 그렇지? 616 00:46:49,530 --> 00:46:51,696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617 00:46:57,655 --> 00:47:02,196 아냐, 다음에 다 같이 밥이라도 한번 먹자 618 00:47:03,405 --> 00:47:07,237 됐어, 미시마는 안 불러도 돼 619 00:47:35,613 --> 00:47:37,862 호모크롬인 620 00:47:39,197 --> 00:47:40,904 프롤몬 621 00:47:43,280 --> 00:47:45,154 트립타놀 622 00:47:47,530 --> 00:47:49,279 네오파겐 623 00:48:01,280 --> 00:48:03,612 약 만지면 안 된다 624 00:48:10,947 --> 00:48:12,071 이리 오렴 625 00:48:18,488 --> 00:48:19,446 자 626 00:48:19,447 --> 00:48:22,654 - 아까 할머니가 주셨는데... - 이건 할아버지가 주는 거야 627 00:48:23,905 --> 00:48:25,404 앉아라 628 00:48:28,238 --> 00:48:31,654 어른이 되면 뭐가 되고 싶으냐? 629 00:48:31,655 --> 00:48:33,946 뭐가 될래? 축구 선수? 630 00:48:33,947 --> 00:48:36,154 피아노 조율사요 631 00:48:36,780 --> 00:48:39,654 조율사? 왜? 632 00:48:43,280 --> 00:48:46,237 여기에 뱉고 말해 633 00:48:49,280 --> 00:48:51,487 음악 선생님이 좋아서요 634 00:48:53,697 --> 00:48:55,112 여자야? 635 00:48:58,405 --> 00:49:03,654 사내가 평생 할 일을 여자 때문에 결정하다니... 636 00:49:04,780 --> 00:49:06,487 손 내밀어 보렴 637 00:49:11,113 --> 00:49:13,737 손재주가 아주 좋아 보이는구나 638 00:49:14,572 --> 00:49:18,029 할아버지도 어렸을 적에 아버지가 아파서 639 00:49:18,072 --> 00:49:20,321 의사가 되기로 했단다 640 00:49:21,572 --> 00:49:23,946 - 나았어요? - 응? 641 00:49:23,947 --> 00:49:25,696 아버지 병이요 642 00:49:26,905 --> 00:49:29,321 의사가 되기 전에 돌아가셨어 643 00:49:32,238 --> 00:49:34,487 의사는 참 좋단다 644 00:49:34,488 --> 00:49:36,654 보람 있는 일이야 645 00:49:42,155 --> 00:49:43,904 나가서 놀아 646 00:49:51,238 --> 00:49:54,904 그만 하세요 애한테 이상한 소리나 하고 647 00:49:57,572 --> 00:49:59,446 의사는 안 시킬 거예요 648 00:50:00,697 --> 00:50:03,821 어차피 난 앞으로 20년도 못 버텨 649 00:50:03,822 --> 00:50:06,154 그렇게 말해도... 650 00:50:06,155 --> 00:50:08,071 너한테 한 말 아니다 651 00:50:10,113 --> 00:50:12,112 저도 알아요 652 00:50:14,363 --> 00:50:19,862 늙은이처럼 걸으면서 마구 침 뱉고 그랬잖아 653 00:50:19,863 --> 00:50:23,862 - 맞아, 그랬어 - 지저분하게 말이야 654 00:50:23,863 --> 00:50:28,571 - 담배를 좋아했거든 - 어린 맘에 얼마나 싫었는데 655 00:50:28,572 --> 00:50:31,737 그래도 같이 공원에 자주 다녔잖아? 656 00:50:34,363 --> 00:50:36,279 잠깐 쉬는 중이에요 657 00:50:37,447 --> 00:50:39,946 괜찮아, 좀 쉬어 658 00:50:39,947 --> 00:50:43,321 우리 부모님 상대하느라 피곤하지? 659 00:50:48,488 --> 00:50:51,362 아까 통화했는데 660 00:50:51,363 --> 00:50:53,321 아무래도 당장은 자리가 안 난대 661 00:50:54,572 --> 00:50:56,862 세타가야 미술관? 662 00:51:00,905 --> 00:51:04,237 말은 술술 잘도 하더니 663 00:51:04,238 --> 00:51:07,612 할 수 없잖아 얘기가 그렇게 흐르는데 664 00:51:09,572 --> 00:51:12,779 - 지금은 샤갈이에요 - 뭐가? 665 00:51:12,780 --> 00:51:17,154 - 당신이 복원 중인 그림 - 샤갈? 666 00:51:17,905 --> 00:51:21,112 이렇게 많은 걸 어디다 써? 667 00:51:21,113 --> 00:51:23,904 다 필요할 때가 있어 668 00:51:24,697 --> 00:51:30,821 대체 언제 종이봉투가 이렇게 많이 필요해? 669 00:51:30,822 --> 00:51:33,654 여전히 냉장고는 터져 나가려고 하고 670 00:51:33,655 --> 00:51:36,237 꽉 들어차 있어야 마음이 편하지 671 00:51:36,238 --> 00:51:40,779 냉장고는 마음 편하라고 있는 게 아니라 672 00:51:41,613 --> 00:51:45,196 음식을 차게 하라고 있는 거야 673 00:51:45,697 --> 00:51:47,112 어머? 674 00:51:47,863 --> 00:51:50,529 아빠 파친코 해? 675 00:51:52,447 --> 00:51:56,779 - 엄마가 하는 거야? - 파친코 하는 게 뭐 어때서 676 00:51:56,780 --> 00:52:00,362 요가나 글짓기도 있는데 왜 하필 그거야? 677 00:52:00,363 --> 00:52:03,529 파친코 소리를 들으면 기운이 난단 말야 678 00:52:03,530 --> 00:52:09,862 하긴 엄마도 그 정도 즐길 권리는 있지만... 679 00:52:12,155 --> 00:52:14,404 - 엄마 - 왜? 680 00:52:14,405 --> 00:52:18,071 - 집은 생각해 봤어? - 뭐를? 681 00:52:18,113 --> 00:52:23,987 싫다고 하면 우리도 억지로 밀어붙일 맘은 없어 682 00:52:23,988 --> 00:52:26,654 싫다고 한 적 없어 그냥... 683 00:52:26,655 --> 00:52:31,362 - 그냥 뭐? - 네 아빠가 싫어할까 봐 그러지 684 00:52:31,363 --> 00:52:36,071 이럴 때만 아빠 핑계야 685 00:52:36,113 --> 00:52:40,862 진찰실 없애고 양쪽으로 나누면 686 00:52:40,863 --> 00:52:43,196 서로 방해받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잖아 687 00:52:43,197 --> 00:52:47,404 어머, 이게 찹쌀이구나 너 알고 있었니? 688 00:52:47,447 --> 00:52:50,571 - 내가 어떻게 알아? - 어머니 689 00:52:51,280 --> 00:52:54,404 좀 선선해졌는데 성묘 갈까요? 690 00:52:54,405 --> 00:52:58,612 - 넌 어쩔래? - 난 지난 명절에 갔으니까 됐어 691 00:52:58,655 --> 00:53:02,779 그럼 산책할 겸 갈까? 692 00:53:02,822 --> 00:53:06,321 - 모자 써야겠지? - 갖고 가세요 693 00:53:06,322 --> 00:53:11,237 산책할 겸은 무슨... 아주 신이 났구먼 694 00:53:46,488 --> 00:53:50,904 꽃이 다 있네 유키에가 갖다 놨나? 695 00:53:50,905 --> 00:53:55,196 - 형수였으면 집에 들렀겠지 - 하긴 그러네 696 00:53:56,572 --> 00:54:01,404 - 요시오인가? - 그렇게 속 깊은 애는 아냐 697 00:54:02,238 --> 00:54:04,612 - 뽑아도 돼? - 우리 꽃이 안 들어가잖아 698 00:54:04,613 --> 00:54:06,821 어머님 향은 저한테 주세요 699 00:54:20,863 --> 00:54:24,321 오늘은 온종일 더웠지? 700 00:54:25,530 --> 00:54:27,446 시원하지? 701 00:54:28,779 --> 00:54:29,610 그렇지? 702 00:54:34,572 --> 00:54:35,487 여기요 703 00:54:49,905 --> 00:54:52,946 부모가 아들 묘를 돌보다니 704 00:54:54,322 --> 00:54:57,446 세상에 기가 막힐 일이지 705 00:54:59,405 --> 00:55:02,737 나쁜 짓이라곤 한 적도 없는데 706 00:55:12,655 --> 00:55:14,529 어머니는 어떻게 하고 싶어요? 707 00:55:14,530 --> 00:55:19,529 아범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708 00:55:19,530 --> 00:55:22,404 이제 와서 다른 사람이랑 같이 사는 게 좀... 709 00:55:22,447 --> 00:55:26,821 - 애들도 시끄러울 테고 - 싫다는 거네 710 00:55:26,822 --> 00:55:33,071 같이 살면 네가 들어오기 어렵잖니 711 00:55:33,072 --> 00:55:36,404 저요? 생각한 적 없는데 712 00:55:36,405 --> 00:55:40,946 - 아버지 돌아가신 후에라도 - 돌아가신 후라... 713 00:55:41,988 --> 00:55:46,904 - 전 형을 대신할 수 없어요 - 나도 알아 714 00:55:46,905 --> 00:55:48,446 그런데 왜 그러세요 715 00:55:52,780 --> 00:55:56,904 - 너희 아이는 낳을 생각이니? - 갑자기 왜요? 716 00:55:56,905 --> 00:56:01,862 잘 생각해야 한다 애가 생기면 헤어지기 어려워 717 00:56:04,072 --> 00:56:06,737 그게 무슨 소리예요 718 00:56:07,905 --> 00:56:11,404 보통은 빨리 손자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나요? 719 00:56:11,405 --> 00:56:13,779 너희가 보통 집은 아니잖니 720 00:56:14,697 --> 00:56:17,612 요즘은 특별한 것도 아니에요 721 00:56:29,280 --> 00:56:32,487 옛날에 가루이자와에서 나비를 잡았었어 722 00:56:32,530 --> 00:56:35,154 아빠랑 같이 말이야 기억나? 723 00:56:35,197 --> 00:56:36,696 기억 안 나 724 00:56:38,405 --> 00:56:40,946 다음에 아빠 성묘도 가자 725 00:56:41,738 --> 00:56:43,404 그러든지 726 00:56:44,155 --> 00:56:46,404 대답이 뭐 그래? 727 00:56:54,238 --> 00:56:56,571 어머, 노랑나비로구나 728 00:56:57,280 --> 00:56:58,654 그러게 729 00:57:00,322 --> 00:57:06,946 겨울에 죽지 않은 흰나비가 이듬해 노랗게 되는 거래 730 00:57:06,947 --> 00:57:10,404 정말? 거짓말 같은데 731 00:57:10,405 --> 00:57:12,612 그렇다던데 732 00:57:12,613 --> 00:57:15,321 - 누가 그래? - 까먹었어 733 00:57:18,905 --> 00:57:22,862 그 얘기를 들은 다음부터 저 나비만 보면 734 00:57:22,905 --> 00:57:25,529 괜스레 마음이 찡해 735 00:57:36,530 --> 00:57:40,362 해가 갈수록 언덕 오르기가 힘들어 736 00:57:41,488 --> 00:57:44,737 차가 있으면 참 편할 텐데 737 00:57:45,780 --> 00:57:48,112 걷는 게 몸에 좋아요 738 00:57:48,113 --> 00:57:51,696 그러게 운동 한번 잘하는구나 739 00:58:07,822 --> 00:58:12,362 - 올해 대학 졸업하는구나 - 네, 덕분에요 740 00:58:12,363 --> 00:58:14,487 - 취직은? - 취직이요? 741 00:58:14,488 --> 00:58:17,696 언론사 쪽으로 가고 싶은데 다 떨어졌어요 742 00:58:17,697 --> 00:58:20,696 저기 그 연극 학교는? 743 00:58:20,697 --> 00:58:23,821 재작년에 그만뒀어요 744 00:58:23,822 --> 00:58:26,154 그랬니? 아깝다 745 00:58:26,155 --> 00:58:29,362 엄마 작년에도 그 자리에서 똑같은 말 했어 746 00:58:29,363 --> 00:58:30,779 그래? 747 00:58:31,655 --> 00:58:34,529 지금 작은 광고회사에서 아르바이트하는데 748 00:58:34,530 --> 00:58:36,279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아요 749 00:58:36,322 --> 00:58:38,154 그럼 됐네, 그렇지? 750 00:58:38,155 --> 00:58:42,779 광고라고 해 봤자 슈퍼 전단 같은 거예요 751 00:58:42,822 --> 00:58:47,154 - 시험 봐서 들어간 거야? - 그건 아니고요 752 00:58:47,155 --> 00:58:48,696 감사합니다 753 00:58:48,697 --> 00:58:52,404 일단 아르바이트를 계속할까 하고요 754 00:58:53,780 --> 00:58:58,529 그래, 우선은 건강하고 볼 일이지 755 00:58:58,530 --> 00:59:00,821 건강한 게 유일한 장점이라서요 756 00:59:06,947 --> 00:59:12,779 그때 준페이 씨가 절 구하지 않았으면 757 00:59:12,780 --> 00:59:15,446 지금 전 이 자리에 없었겠죠 758 00:59:15,613 --> 00:59:22,154 그저 송구스럽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759 00:59:22,197 --> 00:59:23,821 감사합니다 760 00:59:26,197 --> 00:59:29,612 준페이 씨 몫까지 열심히 살겠습니다 761 00:59:54,697 --> 00:59:57,154 그럼 이만 가볼게요 762 01:00:02,322 --> 01:00:03,946 - 죄송해요 - 괜찮니? 763 01:00:03,947 --> 01:00:06,446 - 괜찮아? - 쥐가 났나 보네 764 01:00:06,447 --> 01:00:10,196 죄송해요 다리가 저려서 그만... 765 01:00:10,197 --> 01:00:13,487 그쪽에 턱 있으니까 조심해 766 01:00:15,322 --> 01:00:18,362 이제 괜찮아요 걸을 수 있어요 767 01:00:18,363 --> 01:00:22,487 아직 스물다섯이니까 열심히 하면 잘 풀릴 거야 768 01:00:22,488 --> 01:00:26,196 아뇨, 앞으로 제 인생이야 뻔하죠 769 01:00:26,197 --> 01:00:31,571 내년에도 오렴 약속이야 770 01:00:31,572 --> 01:00:35,529 꼭 와야 한다 기다릴게 771 01:00:38,072 --> 01:00:38,904 알겠습니다 772 01:00:39,738 --> 01:00:42,654 그럼 안녕히 계세요 773 01:00:45,363 --> 01:00:47,321 - 조심해서 가 - 네 774 01:00:48,155 --> 01:00:49,529 죄송합니다 775 01:00:50,405 --> 01:00:52,196 저 애는 살이 더 쪘네 776 01:00:52,197 --> 01:00:55,779 100킬로는 되겠더라 여기에 살 붙은 거 봤니? 777 01:00:55,780 --> 01:00:59,821 자기가 가져온 양갱을 두 개나 먹었어 778 01:00:59,822 --> 01:01:03,321 - 보리차는 석 잔이나 마시더라 - 그러니까 살찌지 779 01:01:03,322 --> 01:01:07,404 저기 땀 떨어진 것 봐 더러워라 780 01:01:07,405 --> 01:01:11,154 '구하지 않았으면' 이라고 말하던데 781 01:01:11,155 --> 01:01:13,279 '구해주지 않으셨더라면' 이라고 해야지 782 01:01:13,280 --> 01:01:15,779 2층에 있는 로데오 보이 줄걸 783 01:01:15,780 --> 01:01:18,862 맞다, 네가 버스정류장에 갔다 오렴 784 01:01:18,863 --> 01:01:20,404 료타, 갔다 와 785 01:01:20,405 --> 01:01:22,446 - 내가? 싫어 - 어서 786 01:01:24,197 --> 01:01:25,446 저따위... 787 01:01:26,447 --> 01:01:30,071 저런 쓸모없는 놈 때문에 우리 아들이... 788 01:01:31,072 --> 01:01:33,487 하고많은 사람 중에 하필이면 왜... 789 01:01:34,697 --> 01:01:39,154 애 앞에서 쓸모없다느니 그런 말 마세요 790 01:01:41,530 --> 01:01:44,737 언론사? 쥐뿔도 없으면서 잘난 척은 791 01:01:44,738 --> 01:01:47,404 잘난 척하진 않았잖아요 792 01:01:48,322 --> 01:01:53,321 준페이 덕에 살았다더니 고작 아르바이트나 하고 793 01:01:53,322 --> 01:01:55,654 아직 나이도 어린데 뭐 어때요 794 01:01:55,697 --> 01:01:59,154 쓸데없이 살만 뒤룩뒤룩 쪄서는 795 01:01:59,155 --> 01:02:02,696 저런 놈은 살아봤자 아무 쓸모 없어 796 01:02:02,697 --> 01:02:07,904 그래서 사과했잖아 '살아 있어서 죄송합니다' 797 01:02:07,905 --> 01:02:09,821 누가 그랬지? 다자이 오사무였나? 798 01:02:09,863 --> 01:02:13,321 하야시게 산페이 아냐? '미안합니다' 하는 799 01:02:16,738 --> 01:02:18,612 상관없잖아 800 01:02:18,613 --> 01:02:20,654 다자이든 산페이든 801 01:02:22,238 --> 01:02:24,946 사람 인생을 비교하는 게 아냐 802 01:02:24,947 --> 01:02:27,696 그 아저씨 양말은 한쪽만 새카맣더라 803 01:02:27,697 --> 01:02:30,862 제 딴에는 열심히 살려고 애쓰는 건데 804 01:02:30,905 --> 01:02:34,904 생각만큼 안 풀려도 말이야 805 01:02:34,905 --> 01:02:40,154 아버지처럼 무시하면서 쓸모없다는 둥... 웃지 마! 806 01:02:40,155 --> 01:02:42,529 왜 그러니? 걸레 여기 있다 807 01:02:42,572 --> 01:02:45,362 그렇다고 소리를 질러? 808 01:02:45,363 --> 01:02:49,487 철없이 무슨 짓이야 어차피 너랑은 상관없잖아 809 01:02:52,655 --> 01:02:54,654 의사가 그렇게 잘났어요? 810 01:02:57,113 --> 01:02:59,321 광고인도 훌륭한 직업이에요 811 01:03:02,072 --> 01:03:05,196 형도 살아 있으면 지금 어떻게 되었을지 812 01:03:05,238 --> 01:03:09,029 모르는 일이잖아요 사람 일인데 813 01:03:31,822 --> 01:03:36,696 쓸모없다기에 제 얘기인 줄 알고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814 01:03:36,697 --> 01:03:39,737 요시오 얘기인가 보네요 십년감수했어요 815 01:03:40,572 --> 01:03:44,196 살만 좀 빠지면 좋을 텐데 816 01:03:44,197 --> 01:03:47,529 옛날 스모 선수 중에 닮은 사람 있는데 누구지? 817 01:03:47,530 --> 01:03:53,071 - 다카미야마? - 그건 하와이 사람이고 818 01:03:53,072 --> 01:03:57,696 왜 있잖니 얼굴이 배꼽처럼 생긴 사람 819 01:03:57,697 --> 01:03:59,821 배꼽처럼 생겼다고? 820 01:03:59,822 --> 01:04:02,696 운전사도 깼으니까 이제 슬슬 가자 821 01:04:02,697 --> 01:04:05,321 - 벌써 가게? - 그래야지 822 01:04:05,322 --> 01:04:09,071 앞으로 꽝 넘어졌는데 코는 멀쩡하고 823 01:04:09,072 --> 01:04:13,071 - 어서 준비해 - 이마랑 턱이 까져서 글쎄... 824 01:04:13,072 --> 01:04:14,737 준페이 몫까지 살겠다니 무슨 망발이야 825 01:04:14,738 --> 01:04:18,446 - 누구였더라? - 처남, 차 사는 거 생각해 봐 826 01:04:18,488 --> 01:04:21,779 - 양갱은 냉장고에 넣어 놔 - 맞다 827 01:04:21,780 --> 01:04:23,821 아츠시, 양갱 가져오렴 828 01:04:24,697 --> 01:04:28,404 빈 곳에 넣어 억지로 넣지 말고 829 01:04:28,405 --> 01:04:30,737 그래, 그쪽으로 넣어 830 01:04:30,738 --> 01:04:33,779 - 할머니가 얼마 줬어? - 3천 엔 831 01:04:34,447 --> 01:04:37,654 - 장모님 좋아하시더라 - 나는 5천 엔이다 832 01:04:37,655 --> 01:04:42,904 원래 부모님들은 시끌벅적 모여서 노는 걸 제일 좋아하거든 833 01:04:42,905 --> 01:04:44,904 점수 좀 땄으려나? 834 01:04:44,905 --> 01:04:49,404 글쎄, 쉽게 허락을 안 해주네 835 01:04:49,405 --> 01:04:52,237 형님 방에 손대기 싫으신 게지 836 01:04:52,238 --> 01:04:54,237 이해는 가 837 01:04:54,238 --> 01:04:59,779 죽은 사람이 팔자도 좋아 우리도 살겠다고 이러는 건데 838 01:05:00,280 --> 01:05:03,487 기왕이면 살아 있는 딸을 챙겨달라고? 839 01:05:03,488 --> 01:05:08,654 당연하지, 죽은 오빠가 모시고 살 것도 아닌데 840 01:05:28,197 --> 01:05:32,779 괜찮아 별로 안 비싸다니까 841 01:05:33,613 --> 01:05:41,154 많이 살 것도 아닌데 그 정도면 괜찮잖아 842 01:05:44,697 --> 01:05:48,571 어머님도 휴대전화 갖고 계시죠? 843 01:05:49,655 --> 01:05:50,946 저기 있어 844 01:05:51,863 --> 01:05:56,071 전화할 일이 있으면 마루에 있는 집 전화로 하지 845 01:05:57,363 --> 01:06:00,529 선이 안 달려 있으면 믿을 수 없대나 846 01:06:02,280 --> 01:06:04,237 이거 그냥 두래 847 01:06:04,905 --> 01:06:06,571 감사합니다 848 01:06:06,613 --> 01:06:11,071 - 뭐가 그렇게 재밌어? - 몰라도 돼 849 01:06:11,113 --> 01:06:14,404 온 김에 저녁까지 먹고 갈 것이지 850 01:06:14,405 --> 01:06:18,529 됐어요 밤까지 떠들썩하면 851 01:06:18,530 --> 01:06:20,821 내가 힘들어 852 01:06:22,863 --> 01:06:27,154 낮에 초밥 먹고 저녁에 장어 먹으니까 좋지? 853 01:06:27,822 --> 01:06:32,321 괜히 튀김 많이 했네 아깝게 854 01:06:32,322 --> 01:06:34,737 저희가 좀 싸갈까요? 855 01:06:34,738 --> 01:06:39,612 튀김은 식으면 맛없어 856 01:06:39,613 --> 01:06:41,696 좋은 걸로 시키길 잘했네 857 01:06:41,697 --> 01:06:46,196 싼 걸로 시키면 장국이 인스턴트거든 858 01:06:47,905 --> 01:06:50,654 엄마, 이거 먹는 거야? 859 01:06:50,655 --> 01:06:52,612 그럼 860 01:06:53,405 --> 01:06:56,571 싫으면 억지로 먹지 마라 할아버지가 먹을 테니 861 01:06:59,863 --> 01:07:03,446 그럼 할머니가 대신 장어 줄게 862 01:07:03,447 --> 01:07:06,571 - 좋겠다 - 어차피 다 못 먹어 863 01:07:07,447 --> 01:07:09,779 장어 위에 밥 올리면 맛없잖아요 864 01:07:09,780 --> 01:07:13,362 뭐가 어때서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865 01:07:14,280 --> 01:07:18,612 네 엄마는 옛날부터 그런 섬세함이 없었어 866 01:07:18,947 --> 01:07:23,404 섬세함이라니 당신이 그런 말을 해요? 867 01:07:24,363 --> 01:07:28,862 공연에 데려가면 코 골며 자기 일쑤야 868 01:07:28,863 --> 01:07:30,821 언제 적 얘기야 869 01:07:31,697 --> 01:07:36,362 옆방에 레코드가 참 많던데요 870 01:07:37,238 --> 01:07:39,821 소싯적에 열심히 모았지 871 01:07:39,863 --> 01:07:43,654 그냥 장식이야 지금은 거의 듣지도 않아 872 01:07:43,655 --> 01:07:45,696 자리만 차지하고 873 01:07:47,738 --> 01:07:51,737 의사 선생님이라고 하면 고풍스러운 이미지가 있죠 874 01:07:51,738 --> 01:07:55,446 의사 선생님이라고 해 봤자 그냥 동네 의사야 875 01:07:56,280 --> 01:08:00,279 그래도 가족이 의사면 마음이 든든하잖아요 876 01:08:00,905 --> 01:08:03,737 그렇지도 않단다 바쁘기만 하지 877 01:08:04,322 --> 01:08:07,529 아들이 위독해도 옆에 없었으니까 878 01:08:09,530 --> 01:08:11,529 그땐 어쩔 수 없었어 879 01:08:11,530 --> 01:08:14,154 식중독 때문에 응급환자가 계속 밀려서 880 01:08:15,072 --> 01:08:20,446 남자한테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니까 그런 말이 나오지 881 01:08:20,447 --> 01:08:23,196 일해본 적이 있어야 알지 882 01:08:23,197 --> 01:08:26,404 지금은 이 양반도 나처럼 무직이면서 이래 883 01:08:29,447 --> 01:08:31,821 또 어떤 음악 들으세요? 884 01:08:34,572 --> 01:08:40,196 재즈 정도지 오래됐지만 마일스 데이비스나 885 01:08:40,238 --> 01:08:43,196 비틀스 정도는 듣지 886 01:08:43,738 --> 01:08:48,696 랩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요즘 것들은 음악 같지도 않아 887 01:08:48,697 --> 01:08:49,862 그러게 말이에요 888 01:08:49,863 --> 01:08:54,946 노래방에 가면 엔카를 부르긴 할걸 889 01:08:55,947 --> 01:08:57,571 - 노래방? - 응 890 01:08:57,572 --> 01:09:00,696 시마즈 씨가 보낸 연하장에 쓰여 있더라 891 01:09:00,697 --> 01:09:04,821 요코야마 씨의 '스바루'를 다시 들려달라고 말이다 892 01:09:04,822 --> 01:09:06,821 남의 편지를 왜 맘대로 읽어? 893 01:09:06,822 --> 01:09:10,279 읽기 싫어도 엽서라서 다 보여요 894 01:09:10,280 --> 01:09:13,737 싫으면 봉해서 보내라고 해요 895 01:09:14,822 --> 01:09:16,196 엔카를 다 불러요? 896 01:09:18,322 --> 01:09:20,696 '스바루'는 엔카 아니다 897 01:09:20,697 --> 01:09:22,821 엔카 아니지? 898 01:09:26,738 --> 01:09:31,237 - 두 분만의 추억의 노래는요? - 그런 게 다 뭐야 899 01:09:31,238 --> 01:09:34,612 - 레코드 있어 - 뭔데요? 900 01:09:36,697 --> 01:09:40,196 추억의 가요 들어 볼래? 901 01:09:53,613 --> 01:09:59,279 작년에 쇼와 가요 뭔가 홈쇼핑에서 속아서 사더라고 902 01:09:59,280 --> 01:10:03,446 무려 30장 세트 가격도 어찌나 비싼지 903 01:10:03,447 --> 01:10:05,821 그거 내 방에 있던데 904 01:10:05,822 --> 01:10:08,279 한 번도 안 듣더라 905 01:10:08,322 --> 01:10:13,404 속아서 사긴요 내가 그렇게 미련한가 906 01:10:13,405 --> 01:10:17,071 - 무슨 노래인데요? - 이거 틀어 봐 907 01:10:17,072 --> 01:10:18,279 - 지금요? - 그래 908 01:10:20,530 --> 01:10:23,487 - 바늘 녹 안 슬었어요? - 괜찮아, 잘 돌아가 909 01:10:33,905 --> 01:10:36,112 어떻게 하는 거더라... 910 01:10:38,072 --> 01:10:39,821 누구 노래예요? 911 01:10:40,738 --> 01:10:43,321 몰라 나랑은 관계없어 912 01:10:43,322 --> 01:10:46,571 당신하고도 관계있어요 913 01:11:19,863 --> 01:11:21,487 어머니, 이 노래... 914 01:11:22,447 --> 01:11:27,112 거리의 불빛이 너무나 아름다워 915 01:11:27,113 --> 01:11:33,487 요코하마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916 01:11:33,488 --> 01:11:43,154 그대와 함께 행복해요 917 01:11:43,155 --> 01:11:45,654 항상 그랬듯이 사랑의 밀어를 918 01:11:45,655 --> 01:11:51,487 - 이게 언제 노래죠? - 70년쯤? 만국박람회 바로 전 919 01:11:52,655 --> 01:11:54,529 그러고 보니 이 노래를 곧잘 부르셨죠 920 01:11:54,530 --> 01:12:03,654 내게 속삭여줘요 그대여 921 01:12:03,655 --> 01:12:12,571 걸어도 걸어도 조각배처럼 922 01:12:12,613 --> 01:12:26,654 이리저리 흔들리다 그대 품속으로 923 01:12:26,655 --> 01:12:31,279 발소리만이 우리를 쫓아오네 924 01:12:31,280 --> 01:12:37,862 요코하마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 925 01:12:37,863 --> 01:12:42,654 부드러운 입맞춤 926 01:12:53,488 --> 01:12:56,737 - 갈아입을 옷 여기다 둘게요 - 알았어 927 01:12:58,363 --> 01:12:59,862 수건도 여기 있어요 928 01:13:00,697 --> 01:13:02,279 언제 샀어? 929 01:13:03,280 --> 01:13:06,071 - 레코드요? - 응 930 01:13:06,072 --> 01:13:10,487 그 무렵이에요 이타바시에 갔을 때 931 01:13:10,488 --> 01:13:15,654 그 여자 아파트까지 료타를 업고 걸어갔어요 932 01:13:15,697 --> 01:13:19,279 갔더니 안에서 당신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933 01:13:22,572 --> 01:13:27,904 '걸어도 걸어도' 이러던데요 934 01:13:27,905 --> 01:13:31,362 방해될까 봐 그냥 돌아오고 935 01:13:31,363 --> 01:13:35,612 다음 날 역 앞의 카나리아 레코드 가게에서 샀죠 936 01:13:36,738 --> 01:13:40,571 수건 썼으면 잘 펴서 널어요 그대로 두지 말고 937 01:13:48,905 --> 01:13:51,862 아까 어머니가 레코드 잘 돌아간다고 했지? 938 01:13:52,780 --> 01:13:57,446 혼자 있을 때 듣는 게 분명해 939 01:13:57,447 --> 01:14:00,446 그렇게 생각하니까 왠지 무서워 940 01:14:01,113 --> 01:14:03,154 그렇지 않아요 941 01:14:03,988 --> 01:14:07,321 - 그 정도야 흔하잖아요 - 그래? 942 01:14:07,947 --> 01:14:12,612 누구나 남몰래 듣는 노래 정도는 있어요 943 01:14:12,613 --> 01:14:15,612 그런 거야? 944 01:14:15,613 --> 01:14:17,196 그렇다니까요 945 01:14:19,322 --> 01:14:22,196 그럼 당신도 있겠네? 946 01:14:25,405 --> 01:14:28,321 뭔데? 가르쳐 줘 947 01:14:29,322 --> 01:14:30,737 비밀이에요 948 01:14:34,238 --> 01:14:36,821 여자는 무서워 949 01:14:37,613 --> 01:14:39,737 사람은 원래 무서운 거예요 950 01:14:40,613 --> 01:14:42,487 누구나요 951 01:15:21,280 --> 01:15:24,571 야구 중계할 텐데 안 보니? 952 01:15:25,697 --> 01:15:29,446 안테나 달아서 위성방송도 나와 953 01:15:29,488 --> 01:15:30,904 안 봐도 돼요 954 01:15:34,363 --> 01:15:37,404 텔레비전도 요새는 볼 만한 게 없어 955 01:15:39,197 --> 01:15:44,154 웃기지도 않은데 괜히 웃음소리만 크고 956 01:15:44,197 --> 01:15:46,196 그거 나중에 따로 넣는 거지? 957 01:15:46,197 --> 01:15:48,487 그럴걸요 958 01:15:57,197 --> 01:15:58,154 자요 959 01:15:59,280 --> 01:16:00,237 뭔데? 960 01:16:00,238 --> 01:16:03,612 오늘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좋은 거라도 사세요 961 01:16:05,738 --> 01:16:09,862 아들이 용돈을 다 챙겨주고 기분 좋네 962 01:16:09,863 --> 01:16:13,612 - 매번 얻어먹기만 해서요 - 그럼 고맙게 받으마 963 01:16:14,697 --> 01:16:16,904 뭘 살까? 964 01:16:19,238 --> 01:16:21,487 그 스모 선수 이름이 뭐였지? 965 01:16:22,822 --> 01:16:24,112 아직도 그 생각이에요? 966 01:16:24,113 --> 01:16:27,362 생각 안 난다고 그냥 지나치면 치매 온대 967 01:16:27,405 --> 01:16:29,237 - 와카노하나? - 아니야 968 01:16:30,363 --> 01:16:33,612 - 그럼 기타노후지 - 그 사람은 잘생겼잖아 969 01:16:33,613 --> 01:16:37,696 그렇게 미남이 아니라 좀 더 귀엽게 생겼는데... 970 01:16:45,447 --> 01:16:46,612 어머니 971 01:16:48,280 --> 01:16:50,529 요시오는 이제 놔주세요 972 01:16:52,072 --> 01:16:53,821 앞으로 그만 불러요 973 01:16:56,530 --> 01:16:57,821 왜? 974 01:16:59,238 --> 01:17:01,654 안됐잖아요 975 01:17:01,655 --> 01:17:04,487 우리 얼굴 볼 때마다 힘들 텐데 976 01:17:05,488 --> 01:17:07,446 그러라고 부르는 거야 977 01:17:12,447 --> 01:17:16,279 겨우 십몇 년 지났다고 잊으면 안 되지 978 01:17:18,697 --> 01:17:23,237 그 애 때문에 준페이가 죽었어 979 01:17:23,947 --> 01:17:29,071 - 요시오가 죽인 건 아니잖아요 - 부모 입장에서 보면 똑같아 980 01:17:30,530 --> 01:17:34,696 미워할 사람이 없으면 더 괴롭단 말이다 981 01:17:38,280 --> 01:17:44,362 일 년에 하루쯤 그 아이를 괴롭힌다고 해서 982 01:17:45,697 --> 01:17:48,404 벌 받는 것도 아니잖니 983 01:17:52,572 --> 01:17:57,529 그러니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부를 거야 984 01:18:03,072 --> 01:18:05,862 그런 마음으로 매년 부르셨어요? 985 01:18:07,697 --> 01:18:09,279 지독하네 986 01:18:09,280 --> 01:18:11,237 뭐가 지독하니 987 01:18:12,447 --> 01:18:15,112 이게 보통이지 988 01:18:15,113 --> 01:18:18,737 다들 자기가 보통인 줄 알지 989 01:18:18,738 --> 01:18:23,487 - 너도 부모가 되면 알 거야 - 저도 부모예요 990 01:18:23,488 --> 01:18:27,237 - 진짜 부모 말이야 - 무슨 말이에요 991 01:18:29,905 --> 01:18:32,862 아버지 나오셨으니까 들어가서 씻으렴 992 01:18:32,863 --> 01:18:36,279 - 네 - 그래, 왕자님이랑 같이하지? 993 01:18:36,697 --> 01:18:37,904 왕자님? 994 01:18:37,905 --> 01:18:42,404 같이 들어가면 되겠네 욕조도 넓으니까, 얘야! 995 01:18:43,697 --> 01:18:44,821 네 996 01:18:44,822 --> 01:18:46,529 같이 씻은 적 없는데 997 01:18:46,530 --> 01:18:51,446 네 아빠도 아들 먼저 씻으라고 하면 좋을 텐데 998 01:18:51,447 --> 01:18:54,446 하루 종일 멀뚱히 있더니 999 01:18:54,447 --> 01:18:59,446 매일 목욕 안 해도 될 텐데 물만 아깝게 1000 01:18:59,447 --> 01:19:00,904 부르셨어요? 1001 01:19:00,905 --> 01:19:03,737 아츠시한테 아범하고 같이 목욕하라고 해라 1002 01:19:03,738 --> 01:19:07,071 - 네 - 늘 따로 씻는데 1003 01:19:07,072 --> 01:19:09,404 이따 잠옷 꺼내줄게 1004 01:19:09,405 --> 01:19:10,904 괜찮아요 티셔츠 챙겨 왔어요 1005 01:19:10,905 --> 01:19:14,446 - 너 때문에 산 거니까 입어 - 어디서요? 1006 01:19:15,822 --> 01:19:19,904 또 역 앞 할인점이죠? 어디 봐요 1007 01:19:19,905 --> 01:19:21,612 어떤 거예요? 1008 01:19:21,613 --> 01:19:25,779 - 이 색깔 좋아하지? - 이건 좀... 1009 01:19:25,780 --> 01:19:29,321 아츠시, 목욕할까? 1010 01:19:29,322 --> 01:19:31,821 - 이번 판 깨면 - 딱 맞네 1011 01:19:39,947 --> 01:19:44,654 욕조가 좁아서 둘이 들어갈 수 있나 몰라 1012 01:19:48,030 --> 01:19:48,862 여기요 1013 01:19:55,488 --> 01:19:57,404 내 티셔츠는? 1014 01:19:57,405 --> 01:20:01,321 어머님이 사 주신 잠옷 있잖아요 1015 01:20:01,322 --> 01:20:03,112 안 입어도 돼 1016 01:20:03,113 --> 01:20:07,779 아들 입으라고 일부러 사신 건데 입어요 1017 01:20:09,655 --> 01:20:11,154 화났어? 1018 01:20:12,697 --> 01:20:14,946 올 때마다 원래 저러셔 1019 01:20:15,613 --> 01:20:17,946 자식을 챙기고 싶은 마음 때문에 1020 01:20:17,947 --> 01:20:20,904 - 그런 거 아니에요 - 그럼 뭔데? 1021 01:20:23,322 --> 01:20:28,529 이왕이면 아츠시 잠옷도 같이 사셨으면 좋았을 텐데 1022 01:20:30,072 --> 01:20:34,487 오늘도 아츠시한테만 거리를 두시고 1023 01:20:36,197 --> 01:20:37,904 너무 신경 쓰지 마 1024 01:20:37,905 --> 01:20:40,362 거기까지 미처 생각 못 하셨을 거야 1025 01:20:41,155 --> 01:20:44,071 칫솔은 세 개 챙기셨던걸? 1026 01:20:46,280 --> 01:20:48,654 티셔츠 줘 1027 01:20:50,197 --> 01:20:51,196 여보 1028 01:20:55,238 --> 01:20:56,779 얘야! 1029 01:20:57,905 --> 01:20:58,946 네! 1030 01:21:06,738 --> 01:21:10,071 - 잠깐 와 보렴 - 네 1031 01:21:25,947 --> 01:21:27,279 이거 가져 가 1032 01:21:57,822 --> 01:22:00,612 일이 잘 안 되냐? 1033 01:22:00,613 --> 01:22:03,404 괜찮은데요, 왜요? 1034 01:22:03,405 --> 01:22:06,112 아니 그럼 됐다 1035 01:22:07,197 --> 01:22:10,154 저도 많이 변했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1036 01:22:13,447 --> 01:22:15,737 가끔은 말이다 1037 01:22:15,738 --> 01:22:20,862 집에 전화해서 엄마랑 얘기도 하고 그래라 1038 01:22:20,905 --> 01:22:24,654 걸어봤자 어차피 이상한 말씀만 하시는데요 1039 01:22:24,655 --> 01:22:26,821 그 정도도 못 들어주냐? 1040 01:22:26,822 --> 01:22:28,821 그건 제가 할 일이 아니잖아요 1041 01:22:30,197 --> 01:22:34,487 부탁이니까 저는 빼고 두 분이서 해결하세요 1042 01:22:37,197 --> 01:22:41,779 그리고 옥수수 얘기는 형이 아니라 저예요 1043 01:22:43,113 --> 01:22:45,946 - 그랬냐? - 네 1044 01:22:46,780 --> 01:22:49,154 아무렴 어때 별것도 아닌데 1045 01:22:51,447 --> 01:22:54,112 료타, 뜨거워서 못 들어가겠어 1046 01:22:54,113 --> 01:22:55,737 알았어 지금 들어갈게 1047 01:22:56,905 --> 01:23:00,571 아무래도 상관없죠 별것도 아닌데 1048 01:23:12,363 --> 01:23:13,487 정말이지... 1049 01:23:57,613 --> 01:23:59,237 가시에 찔렸어? 1050 01:24:00,155 --> 01:24:04,779 이렇게 해서 점을 쥘 수 있으면 부자가 된대 1051 01:24:05,863 --> 01:24:06,904 할머니가 그래? 1052 01:24:11,530 --> 01:24:14,154 여기 봐 1053 01:24:14,905 --> 01:24:20,321 나도 그 말 듣고 언제나 열심히 쥐었거든 1054 01:24:21,822 --> 01:24:24,154 별로 효과는 없더라 1055 01:24:30,405 --> 01:24:34,154 료타는 왜 의사가 되고 싶었어? 1056 01:24:40,613 --> 01:24:42,154 옛날 일이야 1057 01:24:43,738 --> 01:24:45,696 아주 옛날 1058 01:24:52,238 --> 01:24:54,862 이건가? 여기 있다 1059 01:24:56,072 --> 01:24:59,946 이것도 줄게 1060 01:24:59,947 --> 01:25:03,654 이건... 아니에요, 어머님 1061 01:25:03,655 --> 01:25:06,696 - 이렇게 비싼 걸... - 비싼 거 아냐 1062 01:25:06,697 --> 01:25:08,779 물건은 좋은 거지만 1063 01:25:09,447 --> 01:25:14,904 치나미는 뭐든지 달라면서 막상 주면 팽개쳐 1064 01:25:14,905 --> 01:25:19,029 전에도 좋은 기모노를 줬는데 한 번도 안 입는 거 있지 1065 01:25:20,280 --> 01:25:26,529 혹시 인터넷에서 헐값에 팔아 버렸나? 1066 01:25:26,530 --> 01:25:30,487 - 설마요 - 걔는 그러고도 남아 1067 01:25:31,905 --> 01:25:34,946 웃으니까 보조개가 생기네 1068 01:25:37,738 --> 01:25:39,487 예쁘기도 하지 1069 01:25:40,947 --> 01:25:43,696 제 나이에 보조개가 있어 봤자... 1070 01:25:44,488 --> 01:25:46,446 그렇지 않아 1071 01:25:46,447 --> 01:25:49,737 여자는 나이랑 상관없이 귀염성이 있어야지 1072 01:25:49,780 --> 01:25:52,154 부럽네 1073 01:25:52,155 --> 01:25:54,571 별말씀을요 1074 01:25:56,905 --> 01:25:59,487 괜찮니? 얼굴이 붉어 1075 01:26:00,405 --> 01:26:03,362 오랜만에 술을 마셔서요 1076 01:26:03,363 --> 01:26:06,237 내가 젊었을 적엔 1077 01:26:06,280 --> 01:26:11,321 여자는 맥주를 마셔도 컵 바닥이 보이면 안 된댔어 1078 01:26:12,155 --> 01:26:14,696 요즘 사람들은 좋겠어 1079 01:26:15,322 --> 01:26:18,904 밖에서는 거의 안 마셔요 1080 01:26:18,905 --> 01:26:23,696 그럼 집에서만 마셔? 료타 술 못해서 재미없을 텐데 1081 01:26:24,697 --> 01:26:28,904 그래도 요새 맥주는 집에서 자주 마셔요 1082 01:26:28,905 --> 01:26:30,904 그러니? 1083 01:26:31,155 --> 01:26:35,446 약간이긴 해도 그래야 푹 잘 수 있대요 1084 01:26:36,947 --> 01:26:40,821 그랬구나 난 몰랐네 1085 01:26:43,655 --> 01:26:46,696 수건으로 잘 닦아 감기 안 걸리게 1086 01:26:47,405 --> 01:26:49,904 몸무게 줄었다 1087 01:26:52,572 --> 01:26:53,612 있잖니 1088 01:26:54,613 --> 01:26:58,237 너희 애는 어떻게 할 거니? 1089 01:27:02,363 --> 01:27:06,737 조금 시간을 두고 생각해 보려고요 1090 01:27:06,738 --> 01:27:08,862 그래 1091 01:27:08,863 --> 01:27:13,071 그래도 아이를 가질 거면 서두르는 게 좋지 1092 01:27:14,155 --> 01:27:15,612 그러게요 1093 01:27:16,572 --> 01:27:20,321 아츠시 문제도 생각해야지 1094 01:27:21,113 --> 01:27:26,154 아이가 생겨서 괜히 서먹해지는 것보다는 1095 01:27:27,822 --> 01:27:33,071 그냥 없는 게 나을지도 몰라 아쉽긴 하지만 1096 01:27:35,447 --> 01:27:37,904 오비는 이게 어울리려나? 1097 01:27:38,530 --> 01:27:41,154 너무 수수한가? 1098 01:28:02,822 --> 01:28:05,654 그냥 보통이지? 1099 01:28:08,530 --> 01:28:09,862 그렇지? 1100 01:28:13,488 --> 01:28:16,321 이런 1101 01:28:18,197 --> 01:28:19,529 이걸 어째 1102 01:28:25,738 --> 01:28:26,654 왜 그래? 1103 01:28:27,363 --> 01:28:29,362 못 나가고 있어요 1104 01:28:31,072 --> 01:28:32,321 이리 온 1105 01:28:34,072 --> 01:28:36,696 묘지에서 따라왔구나 1106 01:28:48,905 --> 01:28:52,237 열지 마 준페이일지도 몰라 1107 01:28:54,572 --> 01:28:56,154 어머니 1108 01:28:58,822 --> 01:29:00,279 준페이 1109 01:29:02,780 --> 01:29:04,946 준페이 1110 01:29:04,947 --> 01:29:06,612 빨리 밖으로 보내 1111 01:29:09,822 --> 01:29:12,529 꼴사납게 뭐 하는 짓이야 1112 01:29:12,530 --> 01:29:14,946 - 진정하세요 - 준페이야 1113 01:29:19,530 --> 01:29:24,571 - 보렴, 준페이잖아 - 무슨 헛소리야 1114 01:29:29,780 --> 01:29:31,654 준페이 1115 01:29:40,822 --> 01:29:43,279 살살 잡아라 살살 잡아 1116 01:29:48,197 --> 01:29:51,737 보세요 그냥 나비잖아요 1117 01:29:52,780 --> 01:29:55,821 그렇구나 그냥 나비야 1118 01:30:01,822 --> 01:30:03,237 놔 줄게요 1119 01:30:22,280 --> 01:30:25,904 우리 할머니 17주기 때 1120 01:30:25,905 --> 01:30:31,071 한밤중에 나비가 들어와선 말이다 1121 01:30:33,780 --> 01:30:36,112 어머니 들어가서 목욕하시죠 1122 01:30:39,113 --> 01:30:41,487 그래, 그래야겠다 1123 01:30:41,488 --> 01:30:43,362 목욕해야지 1124 01:31:00,322 --> 01:31:02,112 여보세요 1125 01:31:07,155 --> 01:31:09,862 그래요? 잠시만요 1126 01:31:09,863 --> 01:31:12,071 앞집 할머니가 몸이 안 좋으시대요 1127 01:31:19,113 --> 01:31:20,571 전화 돌려다오 1128 01:31:21,738 --> 01:31:23,904 또 심장이 안 좋은가? 1129 01:31:23,905 --> 01:31:26,696 디기탈리스는 드셨을 텐데 1130 01:31:39,905 --> 01:31:43,737 그럼 구급차 부르세요 아셨죠? 1131 01:31:43,738 --> 01:31:45,196 전 이제... 1132 01:31:46,488 --> 01:31:49,571 마음이야 그렇지만... 1133 01:31:52,238 --> 01:31:55,112 도움을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1134 01:31:55,863 --> 01:31:56,904 네 1135 01:31:58,697 --> 01:31:59,446 네 1136 01:32:07,697 --> 01:32:11,196 - 천천히요 - 조금 흔들려요 1137 01:32:11,197 --> 01:32:13,321 잠깐 멈추고 돌릴게요 1138 01:32:15,697 --> 01:32:17,946 맥박은? 얼마나 나왔지? 1139 01:32:17,947 --> 01:32:19,904 좀 비켜주세요 부탁합니다 1140 01:32:19,905 --> 01:32:23,779 괜찮으실 거예요 좀 비켜주시겠어요? 1141 01:32:23,822 --> 01:32:26,071 그게 아니라 내가... 1142 01:32:29,697 --> 01:32:34,154 - 됐습니다 - 물러나세요 1143 01:33:06,697 --> 01:33:07,737 됐군 1144 01:33:09,155 --> 01:33:10,654 그만 자야겠다 1145 01:33:16,863 --> 01:33:19,987 꼴사납게 잠옷 바람으로 밖에 나오지 마라 1146 01:34:02,738 --> 01:34:06,071 타일 고쳐준다더니 1147 01:34:06,947 --> 01:34:11,154 먹고 잠만 자다 갔네 1148 01:34:14,655 --> 01:34:17,904 하여튼 말만 번지르르하지 1149 01:34:59,530 --> 01:35:02,404 아까 할머니 이상했어 1150 01:35:04,072 --> 01:35:06,696 할머니 눈에는 그렇게 보인 거야 1151 01:35:10,488 --> 01:35:12,154 이제 없는데? 1152 01:35:14,905 --> 01:35:16,696 죽었다고 해서 1153 01:35:17,863 --> 01:35:20,154 없어지는 건 아니야 1154 01:35:31,822 --> 01:35:35,571 아빠도 있어 아츠시 안에 1155 01:35:37,280 --> 01:35:40,279 네 반쪽은 아빠고 1156 01:35:40,280 --> 01:35:42,696 나머지 반쪽은 엄마로 돼 있으니까 1157 01:35:44,780 --> 01:35:46,654 그럼 료타는? 1158 01:35:51,697 --> 01:35:54,196 료타도 1159 01:35:54,197 --> 01:35:56,904 이제부터 들어올 거야 1160 01:35:56,905 --> 01:35:59,279 천천히 말이야 1161 01:35:59,280 --> 01:36:00,612 천천히? 1162 01:36:08,238 --> 01:36:08,896 뭐지? 1163 01:36:10,280 --> 01:36:11,862 천천히 뭐가? 1164 01:36:13,113 --> 01:36:16,654 어떻게 할래? 료타한테 들어오라고 할 거야? 1165 01:36:18,280 --> 01:36:21,279 뭔데? 들여보내 줘 1166 01:36:22,155 --> 01:36:23,696 어디로 들어와? 1167 01:36:24,863 --> 01:36:26,446 입인가? 1168 01:36:27,530 --> 01:36:30,362 입? 뭐가? 1169 01:36:31,447 --> 01:36:33,404 배꼽인가? 1170 01:36:34,280 --> 01:36:35,571 배꼽? 1171 01:36:37,363 --> 01:36:39,237 배꼽으로 천천히? 1172 01:37:38,280 --> 01:37:43,446 나는 가을 운동회에서 1173 01:37:43,447 --> 01:37:46,112 릴레이 선수가 되었습니다 1174 01:37:49,322 --> 01:37:52,612 오늘 노랑나비를 보았습니다 1175 01:37:53,863 --> 01:37:59,362 아빠랑 가루이자와에서 잡은 것과 똑같습니다 1176 01:38:02,905 --> 01:38:06,279 나는 자라면 1177 01:38:06,863 --> 01:38:11,487 아빠처럼 피아노 조율사가 되고 싶습니다 1178 01:38:13,155 --> 01:38:17,237 조율사가 힘들면 의사 선생님이 되고 싶습니다 1179 01:39:37,530 --> 01:39:39,404 - 다녀오겠습니다 - 다녀오렴 1180 01:39:40,072 --> 01:39:41,571 아버님 잘 부탁드릴게요 1181 01:39:48,655 --> 01:39:50,446 조심해서 다녀와요 1182 01:39:51,488 --> 01:39:55,654 - 어쩌죠, 생선을 남겼네요 - 괜찮다 1183 01:40:01,155 --> 01:40:02,946 조심해라 1184 01:40:02,947 --> 01:40:04,696 바다에 들어가면 안 돼 1185 01:40:05,322 --> 01:40:06,112 네 1186 01:40:23,863 --> 01:40:26,279 - 바다에 가요? - 그래, 가자 1187 01:42:31,363 --> 01:42:33,862 - 넘어지지 않게 조심해 - 괜찮아 1188 01:43:29,405 --> 01:43:31,237 요새는 어때요? 1189 01:43:31,238 --> 01:43:32,862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요 1190 01:43:35,488 --> 01:43:37,321 요즘은 1191 01:43:38,822 --> 01:43:40,571 '요코하마 마리노스'지 1192 01:43:41,697 --> 01:43:44,737 축구요? 아버지가요? 1193 01:43:45,655 --> 01:43:48,154 요코하마 스타디움도 가 봤다 1194 01:43:50,197 --> 01:43:51,571 누구랑요? 1195 01:43:51,572 --> 01:43:52,779 응? 1196 01:43:54,280 --> 01:43:56,237 아무렴 어떠냐 1197 01:43:56,238 --> 01:44:00,112 다음에 같이 갈까? 저 녀석도 데리고 1198 01:44:01,738 --> 01:44:03,237 그래요 1199 01:44:04,655 --> 01:44:06,237 조만간 가죠 1200 01:44:15,613 --> 01:44:17,737 배가 가라앉았어 1201 01:44:32,905 --> 01:44:34,821 치과에 꼭 가라 1202 01:44:35,655 --> 01:44:38,862 - 조만간요 - 만날 조만간 간다지 1203 01:44:38,905 --> 01:44:43,487 충치 하나 생기면 금세 옮아서 골치 아파 1204 01:44:43,488 --> 01:44:46,862 - 네 - 늑장 피우다 뽑을지도 몰라 1205 01:44:46,863 --> 01:44:48,154 알겠어요 1206 01:44:50,280 --> 01:44:53,404 주말엔 꼭 쉬고 1207 01:44:53,405 --> 01:44:55,737 너도 이제 젊은 나이가 아냐 1208 01:44:55,738 --> 01:44:58,612 어제는 아직 젊다고 하더니 1209 01:44:58,613 --> 01:45:00,112 차 왔다 1210 01:45:00,113 --> 01:45:02,862 할 말 더 있었는데 뭐였더라... 1211 01:45:04,280 --> 01:45:06,154 그럼 또 놀러 오렴 1212 01:45:09,363 --> 01:45:12,237 다음에 무채 볶음 만드는 법 가르쳐 주세요 1213 01:45:12,238 --> 01:45:14,321 그거야 쉽지 1214 01:45:14,322 --> 01:45:16,154 - 됐어요 - 빼지 말고 1215 01:45:16,155 --> 01:45:19,196 - 악수는 무슨... - 어서 손 내 1216 01:45:19,197 --> 01:45:22,237 - 아버님, 저희 갈게요 - 다음에 또 올게요 1217 01:45:22,280 --> 01:45:25,696 - 안녕히 계세요 - 예의 바르기도 하지 1218 01:45:28,780 --> 01:45:30,362 그럼 저희 갈게요 1219 01:46:11,572 --> 01:46:14,737 이다음에는 설에나 보겠군 1220 01:46:27,863 --> 01:46:30,487 설에 안 와도 되겠지 1221 01:46:30,488 --> 01:46:32,321 일 년에 한 번이면 충분해 1222 01:46:33,488 --> 01:46:37,737 괜히 신세 지는 것도 그래요 다음엔 당일치기로 가요 1223 01:46:37,780 --> 01:46:39,654 진작에 그러자고 했잖아 1224 01:46:39,655 --> 01:46:42,321 어제 저녁 먹기 전에 돌아갈걸 1225 01:46:43,072 --> 01:46:46,654 어찌나 먹었는지 1킬로는 쪘나 봐요 1226 01:46:47,155 --> 01:46:48,737 일곱 정거장 더 가면 돼 1227 01:46:52,197 --> 01:46:55,362 생각났다 어제 말했던 스모 선수 1228 01:46:56,613 --> 01:46:58,237 쿠로히메야마였어 1229 01:47:03,405 --> 01:47:07,487 항상 지나고 나면 생각난다니까 1230 01:47:26,322 --> 01:47:29,196 그러지 좀 마 1231 01:47:30,197 --> 01:47:31,529 뭘요? 1232 01:47:32,780 --> 01:47:36,154 손잡으면 괜히 오해할 거 아냐 1233 01:47:36,197 --> 01:47:37,571 당신이 뭔가... 1234 01:47:37,572 --> 01:47:42,987 악수 때문에 걱정해 준다면 얼마든지 하겠네요 1235 01:47:48,113 --> 01:47:49,654 생각났다 1236 01:47:53,113 --> 01:47:54,112 뭐가? 1237 01:47:55,113 --> 01:47:57,321 스모 선수 이름 1238 01:47:57,322 --> 01:47:59,779 - 누군데? - 됐어요 1239 01:47:59,780 --> 01:48:03,321 - 누구냐니까? - 아무렴 어때요 1240 01:48:03,363 --> 01:48:05,362 쓸데없는 얘기인데 1241 01:48:11,405 --> 01:48:14,404 쿠로히메야마 이야기는 그게 끝이었다 1242 01:48:16,405 --> 01:48:20,279 그로부터 3년 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1243 01:48:21,613 --> 01:48:25,612 결국 아버지와 축구장엔 가지 못했다 1244 01:48:27,780 --> 01:48:30,987 평생을 다투기만 한 어머니도 1245 01:48:30,988 --> 01:48:33,612 아버지의 뒤를 따르듯 세상을 떠나셨다 1246 01:48:35,488 --> 01:48:39,404 결국 한 번도 차에 태워 드리지 못했다 1247 01:49:17,613 --> 01:49:19,571 꽤 더우셨죠? 시원할 거예요 1248 01:49:24,697 --> 01:49:26,196 엄마, 이것 봐 1249 01:49:26,197 --> 01:49:29,654 예쁘네 여기에 꽂으렴 1250 01:49:32,572 --> 01:49:33,779 옳지 1251 01:49:39,822 --> 01:49:41,612 그럼 절하자 1252 01:49:55,197 --> 01:49:58,696 턱이 있으니까 조심해 1253 01:50:06,405 --> 01:50:08,029 저기 봐 나비가 있네 1254 01:50:10,363 --> 01:50:12,612 저 노랑나비는 말이야 1255 01:50:12,613 --> 01:50:15,446 겨울이 되어도 죽지 않은 흰나비가 1256 01:50:15,447 --> 01:50:17,654 이듬해 노래져서 돌아오는 거래 1257 01:50:17,655 --> 01:50:19,654 - 정말? - 응 1258 01:50:20,488 --> 01:50:22,529 누가 가르쳐줬어? 1259 01:50:23,405 --> 01:50:25,487 누구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