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390 --> 00:00:05,390 한글: 태름아버지(200808) 2 00:06:25,852 --> 00:06:27,297 페르소나 3 00:07:22,626 --> 00:07:24,417 부르셨어요 선생님? 4 00:07:25,045 --> 00:07:27,381 보글러 부인 만나봤어요? 5 00:07:27,381 --> 00:07:28,507 아직 못 봤는데요 6 00:07:28,507 --> 00:07:31,218 그럼 부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줄게요 7 00:07:31,218 --> 00:07:34,005 왜 담당 간호사를 맡게 됐는지도 8 00:07:35,347 --> 00:07:38,100 알겠지만 보글러 부인은 배우고 9 00:07:38,100 --> 00:07:40,935 '엘렉트라'에 마지막으로 출연했는데 10 00:07:41,854 --> 00:07:44,314 연기 도중 갑자기 말을 잃고 11 00:07:44,314 --> 00:07:46,150 놀라서 주위를 둘러봤어요 12 00:07:46,150 --> 00:07:48,854 1분쯤 아무 말이 없었어요 13 00:08:01,832 --> 00:08:06,743 그 후 동료들에게 사과하면서 웃음이 나오려고 해서 그랬댔어요 14 00:08:07,671 --> 00:08:09,756 다음날 극장에서 전화가 왔어요 15 00:08:09,756 --> 00:08:12,129 혹시 리허설 시간을 잊은 거 아니냐면서 16 00:08:12,467 --> 00:08:14,511 가정부가 침대에 있는 부인을 발견했는데 17 00:08:14,511 --> 00:08:16,221 또렷이 깨어있었지만 18 00:08:16,221 --> 00:08:19,388 물어도 대답도 안 하고 움직이지도 않았어요 19 00:08:20,851 --> 00:08:23,645 그런 상태가 3개월간 계속됐고 20 00:08:23,645 --> 00:08:26,219 의심되는 원인에 대한 모든 검사를 받았는데 21 00:08:26,690 --> 00:08:29,109 검사는 깨끗했고 건강엔 문제가 없었어요 22 00:08:29,109 --> 00:08:32,362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23 00:08:32,362 --> 00:08:36,200 히스테리 반응도 없었고 24 00:08:36,200 --> 00:08:38,525 더 궁금한 거 있어요 알마? 25 00:08:39,203 --> 00:08:42,529 없으면 보글러 부인께 가보세요 26 00:08:51,006 --> 00:08:53,046 안녕하세요 보글러 부인 27 00:08:54,676 --> 00:08:56,595 전 알마에요 28 00:08:56,595 --> 00:09:00,379 앞으로 제가 돌봐드릴 거예요 29 00:09:02,684 --> 00:09:05,395 저를 소개할게요 30 00:09:05,395 --> 00:09:07,886 나이는 25 약혼했고요 31 00:09:08,524 --> 00:09:11,193 2년 전에 간호사가 됐어요 32 00:09:12,569 --> 00:09:14,858 부모님은 농장을 하시고 33 00:09:15,781 --> 00:09:18,948 어머니도 결혼 전에 간호사셨어요 34 00:09:21,036 --> 00:09:23,205 저녁이 맛있겠던데 가져다드릴게요 35 00:09:23,205 --> 00:09:26,953 튀긴 간과 마케도니아 과일샐러드 정말 먹음직스러웠어요 36 00:09:27,960 --> 00:09:29,751 베개 더 드려요? 37 00:09:30,295 --> 00:09:31,837 편안하시죠? 38 00:09:38,470 --> 00:09:39,715 알마 39 00:09:40,180 --> 00:09:42,137 부인 첫인상이 어땠어요? 40 00:09:42,766 --> 00:09:44,972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41 00:09:45,644 --> 00:09:49,231 처음엔 부드러워 보였어요 어린아이처럼 42 00:09:49,231 --> 00:09:51,270 하지만 눈매와 전체적인 모습이 43 00:09:52,442 --> 00:09:54,684 정말 강렬해 보였어요 44 00:09:55,737 --> 00:09:57,322 제가 안 하는 게 어떨지 45 00:09:57,322 --> 00:09:59,564 무슨 말이에요 알마? 46 00:10:00,200 --> 00:10:02,661 그만둬야 할까 봐요 47 00:10:02,661 --> 00:10:05,372 부인이 놀라든가요? 48 00:10:05,372 --> 00:10:07,448 아뇨 그런 게 아니라 49 00:10:07,791 --> 00:10:13,797 부인에겐 경험이 풍부한 간호사가 좋을 것 같아서요 50 00:10:13,797 --> 00:10:16,549 - 제가 감당 못할 것 같아요 - 어떤 면에서? 51 00:10:16,967 --> 00:10:19,292 - 정신적으로요 - 정신적으로? 52 00:10:20,012 --> 00:10:24,641 말도 안 하고 안 움직이기로 마음먹고 저러는 거라면 53 00:10:24,641 --> 00:10:26,476 또 전혀 아픈 게 아니라면 54 00:10:26,476 --> 00:10:27,591 그렇다면? 55 00:10:27,978 --> 00:10:31,732 그럼 정신적으로 아주 강하다는 말이잖아요 56 00:10:31,732 --> 00:10:33,392 전 못할 것 같아요 57 00:10:35,652 --> 00:10:40,111 동트는 걸 보는 게 좋겠어요 나중에 닫아드릴게요 58 00:10:43,494 --> 00:10:45,367 라디오 켜드릴까요? 59 00:10:45,746 --> 00:10:47,655 연속극을 할 거예요 60 00:10:49,833 --> 00:10:52,158 용서해줘, 자기야 61 00:10:52,920 --> 00:10:55,245 날 용서해야 해 62 00:10:56,048 --> 00:10:59,832 당신의 용서를 바랄 뿐이야 63 00:11:01,094 --> 00:11:05,258 왜 웃으세요? 여배우가 그렇게 웃겨요? 64 00:11:05,933 --> 00:11:09,598 당신이 연민이 뭔지 알아? 아냐고? 65 00:11:11,522 --> 00:11:13,894 연민이 뭔지 알아? 66 00:11:18,987 --> 00:11:22,321 난 연기에 대해선 몰라요 보글러 부인 67 00:11:22,866 --> 00:11:26,531 영화랑 연극을 좋아하지만 자주는 못 가요 68 00:11:27,704 --> 00:11:30,990 전 예술가들을 정말 존경해요 69 00:11:31,542 --> 00:11:35,712 살아가는데 예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70 00:11:35,712 --> 00:11:39,496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겐 특히 더 그렇죠 71 00:11:41,385 --> 00:11:45,881 주제넘게 부인께 이런 말 하면 안 되는데 72 00:11:46,306 --> 00:11:48,346 음악 방송을 찾아볼게요 73 00:11:49,935 --> 00:11:51,394 이건 괜찮죠? 74 00:11:54,314 --> 00:11:56,722 안녕히 주무세요, 부인 편히 주무세요 75 00:13:48,178 --> 00:13:49,459 젠장 76 00:13:57,813 --> 00:13:59,640 이상도 하지 77 00:14:00,190 --> 00:14:03,569 가고 싶으면 어디든 가고 78 00:14:03,569 --> 00:14:05,810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을 텐데 79 00:14:08,824 --> 00:14:12,578 난 칼 헨리크랑 결혼해서 아이를 몇 명 낳고 80 00:14:12,578 --> 00:14:13,953 그 애들을 기를 거야 81 00:14:15,622 --> 00:14:18,576 다 결정됐어 내 마음속에 82 00:14:19,543 --> 00:14:21,500 걱정할 거 하나도 없어 83 00:14:23,172 --> 00:14:25,211 정말 안도감이 느껴져 84 00:14:26,675 --> 00:14:29,925 좋아하는 일이 있고 행복해 85 00:14:31,013 --> 00:14:32,471 그것도 좋은 거지 86 00:14:33,473 --> 00:14:35,016 좀 다르긴 하지만 87 00:14:36,435 --> 00:14:37,929 그것도 좋아 88 00:14:42,149 --> 00:14:43,429 좋다고 89 00:14:51,241 --> 00:14:54,112 대체 그 여자는 뭐가 잘못됐을까? 90 00:14:57,080 --> 00:14:59,406 엘리자벳 보글러 91 00:15:01,752 --> 00:15:03,246 엘리자벳 92 00:16:40,488 --> 00:16:42,435 보글러 부인 편지를 열어볼까요? 93 00:16:50,527 --> 00:16:52,187 제가 열었는데 괜찮죠? 94 00:16:58,118 --> 00:16:59,660 읽어드려요? 95 00:17:08,837 --> 00:17:14,468 '사랑하는 엘리자벳 만나기 싫대서 편지를 썼어' 96 00:17:14,468 --> 00:17:18,133 '읽기 싫으면 안 읽어도 돼' 97 00:17:20,474 --> 00:17:25,187 '이렇게라도 연락해야만 했어' 98 00:17:25,187 --> 00:17:28,774 '한 가지 물음이 끊임없이 날 괴롭혔어' 99 00:17:28,774 --> 00:17:34,148 '내가 당신에게 상처를 줬나? 나도 모르게 당신을 아프게 했나?' 100 00:17:35,364 --> 00:17:39,611 '우리 사이에 큰 오해가 있었을까?' 101 00:17:45,541 --> 00:17:47,913 계속 읽을까요? 102 00:17:56,301 --> 00:17:59,513 '난 우리가 행복한 줄 알았어' 103 00:17:59,513 --> 00:18:04,091 '그렇게 친밀하진 않았지만' 104 00:18:05,811 --> 00:18:07,934 '당신이 이랬던 거 기억할 거야' 105 00:18:08,689 --> 00:18:12,638 '이제 결혼이 뭔지 알겠어' 106 00:18:13,318 --> 00:18:16,238 '당신이 내게 알려줬어' 107 00:18:16,238 --> 00:18:17,780 뭐라고 쓴 거지 108 00:18:20,659 --> 00:18:28,370 '당신이 알려줬어, 불안한 어린애처럼 서로를 바라봐야 한다는 것을' 109 00:18:28,959 --> 00:18:32,826 '선의와 최선의 목적을 가지고' 110 00:18:33,797 --> 00:18:35,172 '하지만 우린' 111 00:18:37,509 --> 00:18:42,052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힘의 지배를 받는 거야' 112 00:18:42,806 --> 00:18:45,593 '그랬던 거 생각나지?' 113 00:18:46,810 --> 00:18:49,438 '함께 숲을 걷고 있는데' 114 00:18:49,438 --> 00:18:52,011 '당신이 멈춰서 내 허리띠를 잡으며' 115 00:19:00,365 --> 00:19:03,319 사진도 한 장 있네요 116 00:19:04,203 --> 00:19:07,702 아드님 사진인가 봐요 글쎄요 117 00:19:08,790 --> 00:19:10,783 사진 보시겠어요 보글러 부인? 118 00:19:12,878 --> 00:19:15,286 아주 잘생겼네요 119 00:19:47,371 --> 00:19:49,540 생각해봤는데요 엘리자벳 120 00:19:49,540 --> 00:19:53,126 입원은 필요 없겠어요 121 00:19:53,126 --> 00:19:54,918 오히려 안 좋을 것 같아요 122 00:19:55,337 --> 00:19:58,382 집에 가기 싫어하시니까 123 00:19:58,382 --> 00:20:01,169 알마 간호사랑 내 여름 별장으로 가는 게 좋겠어요 124 00:20:04,054 --> 00:20:06,212 나도 잘 알아요 125 00:20:06,890 --> 00:20:09,810 '존재'에 대한 헛된 꿈 126 00:20:09,810 --> 00:20:12,431 남에게 보여지는 모습이 아닌 자신의 '존재' 말이에요 127 00:20:14,231 --> 00:20:18,442 깨어있는 내내 긴장해야 하고 128 00:20:19,486 --> 00:20:20,988 게다가 129 00:20:20,988 --> 00:20:24,487 남들과 있을 때의 자신과 혼자일 때의 자신 사이의 괴리 130 00:20:24,825 --> 00:20:30,702 현기증과 허기가 계속되겠죠 남의 눈에 띄고자 하는 131 00:20:31,832 --> 00:20:35,201 투명하게 보이고 싶은 132 00:20:36,044 --> 00:20:37,918 심지어 사라져버리고 싶은 133 00:20:39,590 --> 00:20:43,343 모든 목소리와 몸짓은 거짓이고 134 00:20:43,343 --> 00:20:45,051 모든 미소엔 찡그림이 숨어있죠 135 00:20:46,305 --> 00:20:47,384 자살하게요? 136 00:20:49,057 --> 00:20:52,224 아뇨 그건 너무 천박해요 137 00:20:52,978 --> 00:20:54,472 당신은 안 그럴 거예요 138 00:20:55,105 --> 00:20:58,650 하지만 움직이지 않거나 말을 안 할 수 있죠 139 00:20:58,650 --> 00:21:00,903 그럼 최소한 거짓말은 안 해도 되니까 140 00:21:00,903 --> 00:21:04,615 자신을 가둬버릴 수 있어요, 그러면 141 00:21:04,615 --> 00:21:09,953 어떤 역할도 가식적인 몸짓도 안 해도 되니까 142 00:21:09,953 --> 00:21:11,412 그렇게 생각할 거예요 143 00:21:12,831 --> 00:21:15,250 하지만, 현실은 당신을 가만두지 않죠 144 00:21:15,250 --> 00:21:18,295 지금 숨은 곳은 완벽한 곳이 아니에요 145 00:21:18,295 --> 00:21:20,833 삶이 밖에서 간질일 테고 146 00:21:24,468 --> 00:21:26,460 그럼 반응할 수밖에 없어요 147 00:21:27,846 --> 00:21:31,600 아무도 그게 참인지 거짓인지 당신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묻지 않아요 148 00:21:31,600 --> 00:21:36,939 그런 것들은 극장에서나 문제죠 149 00:21:36,939 --> 00:21:38,896 극장에서도 거의 문제가 안 돼요 150 00:21:40,359 --> 00:21:42,435 당신을 이해해요 엘리자벳 151 00:21:42,820 --> 00:21:46,070 왜 말을 안 하는지 왜 움직이지 않는지 152 00:21:46,406 --> 00:21:50,274 마치 자기 안의 스위치를 끄듯이 153 00:21:51,203 --> 00:21:53,492 이해하고 감탄스러워요 154 00:21:55,040 --> 00:21:58,907 지칠 때까지 이걸 계속하는 게 좋겠어요 155 00:21:59,837 --> 00:22:02,047 흥미를 잃을 때까지요 156 00:22:02,047 --> 00:22:03,799 그럼 벗어날 수 있어요 157 00:22:03,799 --> 00:22:08,710 하나씩, 당신이 하나의 역할을 끝낼 때처럼 158 00:22:13,100 --> 00:22:18,388 보글러 부인과 알마는 여름 끝 무렵에 의사의 여름 별장으로 떠났습니다 159 00:22:18,981 --> 00:22:23,144 바닷가에서 지내는 것이 좋은 효과를 나타냈습니다 160 00:22:23,569 --> 00:22:28,198 무감정 상태가 사라졌고 그 모두가 많은 산책과 161 00:22:28,198 --> 00:22:29,658 낚시와, 요리 편지쓰기 162 00:22:29,658 --> 00:22:32,410 다른 오락거리 덕분이었습니다 163 00:22:33,120 --> 00:22:35,831 알마도 시골에 떨어져 있는 것을 즐겼고 164 00:22:35,831 --> 00:22:38,666 환자를 잘 돌봤습니다 165 00:23:21,210 --> 00:23:24,413 손금을 비교하면 재수 없는 거 몰라요? 166 00:23:43,023 --> 00:23:44,398 엘리자벳? 167 00:23:45,234 --> 00:23:47,725 이 책을 좀 읽어줄까요? 168 00:23:48,111 --> 00:23:51,112 방해되는 거 아니죠? 뭐랬냐면 169 00:23:51,615 --> 00:23:54,660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불안과' 170 00:23:54,660 --> 00:23:58,580 '절망적인 꿈과 이해할 수 없는 잔인함' 171 00:23:58,580 --> 00:24:01,250 '소멸에 대한 두려움' 172 00:24:01,250 --> 00:24:03,919 '현세에 대한 고통스런 성찰' 173 00:24:05,003 --> 00:24:09,707 '이러한 것들로부터 희망과 구원을 발견한다' 174 00:24:10,884 --> 00:24:14,964 '어둠과 침묵에 맞선 믿음과 불신의 울부짖음이' 175 00:24:15,722 --> 00:24:19,810 '가장 끔찍한 증거이다 우리의 황폐함과' 176 00:24:19,810 --> 00:24:23,594 '두렵고도 표현되지 않은 지식의 증거' 177 00:24:25,190 --> 00:24:26,732 정말 그럴까요? 178 00:24:31,488 --> 00:24:33,445 내 생각은 달라요 179 00:24:34,825 --> 00:24:36,368 자신을 변화시켜라 180 00:24:36,368 --> 00:24:41,165 내 문제는 게으름을 피우다 나중에 후회하는 거예요 181 00:24:41,165 --> 00:24:43,584 칼 헨리크는 내게 야심이 없다고 잔소리해요 182 00:24:43,584 --> 00:24:45,961 몽유병 환자처럼 걸어가는 거라고 183 00:24:45,961 --> 00:24:48,005 그 말은 공정치 못해요 184 00:24:48,005 --> 00:24:50,922 마지막 시험에서 내가 우리 그룹 1등이었어요 185 00:24:51,341 --> 00:24:53,797 물론 칼은 다른 면을 얘기한 거였지만요 186 00:24:55,637 --> 00:24:56,669 나도 줄래요? 187 00:24:57,431 --> 00:25:00,882 미안해요 가끔 뭘 생각하는지 알아요? 188 00:25:01,643 --> 00:25:03,896 내가 공부했던 병원에 189 00:25:03,896 --> 00:25:06,565 늙은 간호사들 기숙사가 있었어요 190 00:25:06,565 --> 00:25:11,904 항상 유니폼을 입고 평생 간호사로 일해온 사람들요 191 00:25:12,529 --> 00:25:14,531 작은 자기들 방에 살았는데 192 00:25:14,531 --> 00:25:17,734 평생 어떤 일에 헌신하는 것을 상상해봐요 193 00:25:19,453 --> 00:25:22,873 뭔가에 신념을 가지고 그걸 이뤄내는 것 194 00:25:22,873 --> 00:25:25,834 자기 인생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거 말이에요 195 00:25:25,834 --> 00:25:28,128 난 그게 좋아요 196 00:25:28,128 --> 00:25:31,340 중요한 일은 아니지만 뭔가에 완전히 헌신하는 것 197 00:25:31,340 --> 00:25:33,300 인간은 그래야 한다고 봐요 198 00:25:33,300 --> 00:25:36,005 타인에게 의미 있는 사람이 되는 거 199 00:25:36,345 --> 00:25:38,053 그렇게 생각 안 해요? 200 00:25:42,476 --> 00:25:46,094 유치해 보이겠지만 난 그렇게 생각해요 201 00:25:47,564 --> 00:25:50,102 이런 비가 엄청 오네요 202 00:25:51,360 --> 00:25:52,605 그래요 203 00:25:52,986 --> 00:25:54,530 유부남이었어요 204 00:25:54,530 --> 00:25:56,865 5년간 사귀었어요 205 00:25:56,865 --> 00:25:59,107 물론 나중엔 그가 싫증을 냈지만 206 00:25:59,910 --> 00:26:04,039 진심으로 사랑했었어요 첫사랑이었고요 207 00:26:04,039 --> 00:26:07,574 오래된 흉터처럼 기억하고 있어요 208 00:26:08,710 --> 00:26:11,830 오랜 고통과 짧은 순간의... 209 00:26:13,465 --> 00:26:16,635 담배를 배울 때 그 사람 생각이 났어요 210 00:26:16,635 --> 00:26:18,628 아주 골초였거든요 211 00:26:19,471 --> 00:26:21,807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평범한 사람이었어요 212 00:26:21,807 --> 00:26:23,716 싸구려 소설처럼 213 00:26:26,228 --> 00:26:29,431 근데 이상하게도 전혀 현실 같지가 않았어요 214 00:26:30,566 --> 00:26:32,807 어떻게 말해야 할지 215 00:26:33,569 --> 00:26:36,735 난 그에게 전혀 현실이 아니었던 거죠 216 00:26:37,614 --> 00:26:40,449 하지만 내 고통은 현실이었죠, 확실히 217 00:26:42,244 --> 00:26:45,414 이상하게도 그게 현실의 일부 같았지만 218 00:26:45,414 --> 00:26:47,157 한편으론 너무 싫었어요 219 00:26:47,583 --> 00:26:51,253 꼭 그렇게 되도록 예정된 것 같았죠 220 00:26:51,253 --> 00:26:54,005 심지어 자신에 대해 서로에게 말한 것까지도 221 00:27:00,888 --> 00:27:04,183 다들 나더러 남 얘기를 잘 들어준댔어요 222 00:27:04,183 --> 00:27:06,310 이상하죠? 223 00:27:06,310 --> 00:27:09,104 내 말을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은 없었어요 224 00:27:09,104 --> 00:27:12,274 지금 당신처럼 지금 듣고 있는 것처럼 225 00:27:12,274 --> 00:27:15,725 내 말을 이렇게 들어주는 게 당신이 처음일 거예요 226 00:27:16,153 --> 00:27:20,782 들을만한 것도 없어요 책을 읽는 게 더 나을 거예요 227 00:27:20,782 --> 00:27:23,700 이런, 계속 재잘거렸네요 짜증스럽지 않았어요? 228 00:27:24,453 --> 00:27:26,497 얘기를 하니까 참 좋네요 229 00:27:26,497 --> 00:27:28,540 참 따뜻하고 좋은 느낌이에요 230 00:27:28,540 --> 00:27:31,375 이런 기분은 처음이에요 231 00:27:33,879 --> 00:27:35,756 항상 언니를 원했었는데 232 00:27:35,756 --> 00:27:38,383 오빠들만 한 무더기였죠 7명이나 233 00:27:38,383 --> 00:27:40,802 웃기죠? 내가 막내딸이에요 234 00:27:40,802 --> 00:27:44,171 여태껏 사내애들에 둘러싸여 살았어요 235 00:27:45,140 --> 00:27:46,967 난 남자를 좋아해요 236 00:27:47,643 --> 00:27:51,771 배우로서의 경험으로 잘 아시겠지만요 237 00:27:53,232 --> 00:27:55,438 칼 헨리크를 정말 좋아해요 238 00:27:56,401 --> 00:27:59,488 아시겠지만 진정한 사랑은 한 번뿐이잖아요 239 00:27:59,488 --> 00:28:01,196 난 칼에게 충실했어요 240 00:28:01,657 --> 00:28:04,990 일 때문에 기회는 많았어요, 정말로요 241 00:28:08,956 --> 00:28:12,206 칼 헨리크랑 해변에 집을 빌렸어요 242 00:28:12,709 --> 00:28:15,497 6월이었는데 우리뿐이었어요 243 00:28:17,422 --> 00:28:22,215 어느 날 칼은 시내에 갔고 난 해변으로 갔어요 244 00:28:22,553 --> 00:28:24,960 해변이 정말 좋았어요 245 00:28:26,974 --> 00:28:29,518 해변에 여자가 한 명 있었어요 246 00:28:29,518 --> 00:28:33,063 근처 섬에 사는 아가씨인데 그 해변으로 왔어요 247 00:28:33,063 --> 00:28:36,895 해도 더 잘 들고 외진 곳이었거든요 248 00:28:37,818 --> 00:28:41,947 함께 옆에 누워서 알몸으로 일광욕을 즐겼죠 249 00:28:41,947 --> 00:28:46,075 잠깐 잠이 들었다가 나중에 깨어 오일을 발랐어요 250 00:28:47,369 --> 00:28:52,161 우린 싸구려 밀짚모자를 쓰고 있었고 251 00:28:52,541 --> 00:28:55,458 내 모자엔 파란 리본이 달려있었어요 252 00:28:57,963 --> 00:29:01,550 누워서 모자 아래로 힐끔거렸어요 253 00:29:01,550 --> 00:29:05,250 경치를 구경했죠 바다와 태양 254 00:29:05,721 --> 00:29:07,548 기분이 정말 이상했어요 255 00:29:13,645 --> 00:29:18,354 그러다 우리 위쪽 바위 뒤에서 움직이는 두 사람의 그림자를 봤어요 256 00:29:19,776 --> 00:29:22,896 숨어서 가끔 엿보고 있었어요 257 00:29:23,530 --> 00:29:26,575 '저기 남자들이 우리를 보고 있어' 걔에게 말했어요 258 00:29:26,575 --> 00:29:28,532 이름은 카타리나였어요 259 00:29:29,745 --> 00:29:33,493 '됐어, 보게 놔둬' 하더니 돌아누워 버렸어요 260 00:29:35,125 --> 00:29:37,747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261 00:29:38,212 --> 00:29:42,874 달려가서 옷을 입고 싶었지만 가만히 누워있었어요 262 00:29:43,217 --> 00:29:45,969 배와 엉덩이가 공기 중에 드러나 있었고 263 00:29:45,969 --> 00:29:49,385 너무 부끄러웠고 아무 소리도 낼 수 없었어요 264 00:29:52,184 --> 00:29:55,229 카타리나가 옆에 있었어요 265 00:29:55,229 --> 00:29:58,229 풍만한 가슴과 허벅지 266 00:29:58,774 --> 00:30:02,273 걔는 거기 누워서 혼자 킥킥거렸어요 267 00:30:05,364 --> 00:30:08,659 그 애들이 더 가까이 왔더군요 가만히 서서 우리를 봤어요 268 00:30:08,659 --> 00:30:10,616 근데 정말 어린 애들이었어요 269 00:30:11,829 --> 00:30:14,201 그리곤 둘 중 한 명이 270 00:30:15,874 --> 00:30:17,618 배짱 좋은 애가 271 00:30:17,960 --> 00:30:20,629 우리 있는 곳까지 다가와서 272 00:30:20,629 --> 00:30:24,330 카타리나 옆에 앉았어요 273 00:30:25,008 --> 00:30:30,216 발이 불편한 척하면서 발가락을 만지작거렸어요 274 00:30:32,432 --> 00:30:35,102 정말 이상한 느낌이었어요 275 00:30:36,979 --> 00:30:39,267 갑자기 카타리나가 이랬어요 276 00:30:41,275 --> 00:30:43,944 '잠깐 이리 와볼래?' 277 00:30:44,528 --> 00:30:48,691 남자애 손을 잡고 바지랑 셔츠를 벗겨줬어요 278 00:30:49,116 --> 00:30:52,161 갑자기 남자애가 덮쳤고 279 00:30:52,161 --> 00:30:55,446 카타리나가 걔 엉덩이를 감쌌어요 280 00:30:57,291 --> 00:31:00,624 또 다른 사내애는 언덕에 앉아서 보고만 있었어요 281 00:31:01,587 --> 00:31:05,584 카타리나가 속삭이며 웃는 소리가 들렸어요 282 00:31:06,675 --> 00:31:09,676 그 사내애 얼굴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283 00:31:10,387 --> 00:31:13,838 벌겋게 부어올랐어요 284 00:31:16,101 --> 00:31:20,893 갑자기 돌아누우며 내가 말했어요 '너 나랑은 안 할 거야?' 285 00:31:21,690 --> 00:31:24,902 카타리나가 이랬어요 '그래, 이제 쟤에게 가봐' 286 00:31:24,902 --> 00:31:29,943 그러자 카타리나에게서 내게로 왔어요, 거칠게 287 00:31:30,449 --> 00:31:34,910 걔가 한쪽 가슴을 쥐었는데 세상에, 어찌나 아팠는지 288 00:31:36,580 --> 00:31:40,743 난 어느 정도 흥분한 상태라 바로 절정에 도달했어요, 상상이 가요? 289 00:31:41,877 --> 00:31:45,922 걔에게 말하려고 했어요 '임신 안 되게 조심해줘' 290 00:31:46,632 --> 00:31:49,927 그때 걔가 사정을 했고 그게 느껴졌어요 291 00:31:49,927 --> 00:31:55,169 난생처음 내 몸속에 사정하는 걸 느꼈어요 292 00:31:56,475 --> 00:31:59,686 걔가 내 어깨를 잡고 몸을 젖혔어요 293 00:31:59,686 --> 00:32:02,260 난 절정을 여러 번 느꼈어요 294 00:32:05,442 --> 00:32:10,021 카타리나는 모로 누워 우리를 보면서 남자를 뒤에서 안고 있었죠 295 00:32:12,825 --> 00:32:17,783 남자가 돌아보자 끌어 안고 남자의 손을 자기 쪽으로 이끌었어요 296 00:32:19,665 --> 00:32:22,950 절정에 달하자 카타리나가 날카로운 소리를 질렀어요 297 00:32:30,300 --> 00:32:32,970 그리곤 우리 셋은 웃기 시작했어요 298 00:32:32,970 --> 00:32:36,098 앉아있던 사내애를 불렀어요 299 00:32:36,098 --> 00:32:37,972 이름이 피터였죠 300 00:32:42,729 --> 00:32:46,774 걔가 당황해서 내려오더니 햇볕 속에서 떨고 있었어요 301 00:32:49,987 --> 00:32:51,905 카타리나가 바지를 벗기고 302 00:32:51,905 --> 00:32:54,147 그 애랑 하기 시작했어요 303 00:32:54,992 --> 00:32:57,399 그 애 물건을 입에 넣고 304 00:32:59,580 --> 00:33:02,916 그 애는 몸을 굽혀 카타리나 등에 키스했어요 305 00:33:02,916 --> 00:33:06,044 카타리나가 돌아서서 두 손으로 그 애 머리를 잡고 306 00:33:06,044 --> 00:33:07,379 자기 가슴을 그 애에게 맡겼어요 307 00:33:07,379 --> 00:33:11,456 딴 사내애도 너무 흥분해서 나랑 또 시작했어요 308 00:33:13,177 --> 00:33:15,086 정말 좋았어요 처음만큼이나 309 00:33:18,015 --> 00:33:20,601 그 뒤 함께 수영을 했고 그곳을 떠났어요 310 00:33:20,601 --> 00:33:23,886 집에 왔더니 칼 헨리크가 이미 돌아와 있더군요 311 00:33:27,357 --> 00:33:31,307 함께 저녁을 먹고 그가 사 온 적포도주를 마셨어요 312 00:33:33,447 --> 00:33:35,605 그리고 섹스를 했죠 313 00:33:36,533 --> 00:33:40,033 그렇게 좋았던 적이 없어요 그 전이든, 이후에든 314 00:33:40,787 --> 00:33:41,570 이해가 가세요? 315 00:33:42,498 --> 00:33:45,071 그러다 임신을 했어요 316 00:33:46,752 --> 00:33:51,580 칼 헨리크는 의대생이었는데 친구에게 데려가 낙태시켰어요 317 00:33:53,383 --> 00:33:57,084 우리 둘 다 안심했죠 아이를 원치 않았어요 318 00:33:57,679 --> 00:33:59,886 그땐 그랬어요 319 00:34:06,355 --> 00:34:08,264 아기는 말도 안 됐어요 320 00:34:09,650 --> 00:34:11,975 우린 서로 안 맞았어요 321 00:34:13,028 --> 00:34:16,114 사소한 일로 죄책감이 들었어요 322 00:34:16,114 --> 00:34:18,190 알겠어요? 323 00:34:18,534 --> 00:34:21,620 자신이 믿었던 모든 건 어떻게 된 거죠? 324 00:34:21,620 --> 00:34:23,826 그런 건 필요 없나요? 325 00:34:26,208 --> 00:34:30,295 동시에 두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326 00:34:30,295 --> 00:34:33,006 내가 두 사람이 되는 거요 327 00:34:33,006 --> 00:34:35,248 이런, 바보 328 00:34:36,468 --> 00:34:39,754 이렇게 훌쩍거릴 이유 전혀 없는데 329 00:34:40,556 --> 00:34:43,225 잠깐만요 손수건 좀 가져올게요 330 00:35:04,538 --> 00:35:06,495 새벽이 다 됐는데 331 00:35:07,416 --> 00:35:09,539 비는 여전히 오네요 332 00:35:16,508 --> 00:35:19,136 생각해보니 쉬지 않고 얘기했네요 333 00:35:19,136 --> 00:35:21,471 난 얘기를 하고 당신은 들어주고 334 00:35:21,471 --> 00:35:23,390 얼마나 따분했을까 335 00:35:23,390 --> 00:35:26,391 내 인생이 당신에게 재미있을 게 뭐가 있겠어요? 336 00:35:27,144 --> 00:35:29,220 당신처럼 되고 싶어요 337 00:35:32,441 --> 00:35:35,736 전에 당신 영화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아요? 338 00:35:35,736 --> 00:35:40,398 집에 돌아와 거울을 보면서 이렇게 생각했어요 '우린 닮았어' 339 00:35:42,034 --> 00:35:43,952 오해는 마세요 부인이 훨씬 예쁘지만 340 00:35:43,952 --> 00:35:45,696 우린 닮았어요 341 00:35:46,163 --> 00:35:50,243 많이 노력하면 부인처럼 될 수도 있을 거예요 342 00:35:51,210 --> 00:35:52,834 내면이요 343 00:35:55,005 --> 00:35:58,789 그런 식으로 부인이 내가 될 수도 있을 거고요 344 00:35:59,510 --> 00:36:01,470 부인의 영혼이 훨씬 크니까 345 00:36:01,470 --> 00:36:03,842 여기저기로 막 흘러나올 거예요 346 00:36:08,018 --> 00:36:12,894 침대로 가야 해 안 그러면 식탁에서 잠들 거야 347 00:36:26,411 --> 00:36:31,073 안 돼, 누워야 해 안 그러면 식탁에서 잠들 거고 348 00:36:31,500 --> 00:36:33,907 그럼 너무 불편할 거야 349 00:36:37,756 --> 00:36:39,001 잘 자요 350 00:39:39,771 --> 00:39:41,431 엘리자벳 351 00:39:44,193 --> 00:39:46,351 어젯밤에 나에게 말했죠? 352 00:40:18,060 --> 00:40:20,052 어젯밤에 내 방에 왔었어요? 353 00:41:03,313 --> 00:41:05,389 편지 가져갈까요? 354 00:41:06,859 --> 00:41:08,567 맛 좀 볼게요 355 00:41:10,737 --> 00:41:11,982 안녕 356 00:42:19,072 --> 00:42:22,308 {\an8}박사님께 항상 이렇게 살고 싶었어요 357 00:42:22,332 --> 00:42:25,496 {\an8}이렇게 조용히 외진 곳에서 사는 거요 358 00:42:25,520 --> 00:42:29,194 {\an8}망가진 영혼이 마침내 치유되는 것 같아요 359 00:42:34,556 --> 00:42:37,823 {\an8}알마가 날 응석받이로 만들어요 정말 자극적인 방법으로 360 00:42:39,909 --> 00:42:42,812 {\an8}어쨌든, 알마도 즐거워하는 것 같아요 361 00:42:42,836 --> 00:42:44,780 {\an8}알마가 좋아졌어요 362 00:42:44,804 --> 00:42:49,061 {\an8}나도 모르게 그 매력에 빠진 것 같아요 363 00:42:49,061 --> 00:42:51,702 {\an8}알마를 연구하는 게 재미있어요 364 00:43:00,948 --> 00:43:04,447 {\an8}가끔 알마가 과거의 잘못 때문에 울기도 해요 365 00:43:04,471 --> 00:43:06,347 {\an8}낯선 남자와 관계를 했고 366 00:43:06,371 --> 00:43:08,539 {\an8}그러다 낙태를 해야 했던 일 367 00:43:08,563 --> 00:43:11,165 {\an8}인생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행동이 368 00:43:11,190 --> 00:43:12,921 {\an8}일치하지 않는다고요 369 00:48:57,412 --> 00:48:59,405 대본을 읽는 걸 봤어요 370 00:48:59,957 --> 00:49:02,993 좋은 징조에요 선생님께 말할게요 371 00:49:06,672 --> 00:49:08,924 여기를 곧 떠나야 하지 않을까요? 372 00:49:08,924 --> 00:49:12,174 난 슬슬 도시가 그립네요 그립지 않아요? 373 00:49:29,069 --> 00:49:31,774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요? 374 00:49:32,990 --> 00:49:36,822 힘들다는 거 알지만 지금 바로 들어줘요 375 00:49:37,619 --> 00:49:39,048 위험한 일 아니에요 376 00:49:39,073 --> 00:49:41,371 내게 말 좀 해봐요 377 00:49:42,040 --> 00:49:45,169 무슨 말이든 좋아요 아무 말이나요 378 00:49:45,169 --> 00:49:48,005 저녁에 뭘 먹고 싶은지 379 00:49:48,005 --> 00:49:50,757 폭풍우 뒤에 물이 더 차가워진 것 같다든지 380 00:49:50,757 --> 00:49:53,468 아니면 수영하기엔 물이 너무 차다든지 381 00:49:53,468 --> 00:49:56,013 몇 분만 얘기하면 돼요 382 00:49:56,013 --> 00:49:59,183 1분만요 책은 그 뒤에 읽고요 383 00:49:59,183 --> 00:50:00,297 몇 마디만 하세요 384 00:50:03,562 --> 00:50:06,812 화를 내면 안 되는데 말 안 하는 거야 부인 마음이지만 385 00:50:07,983 --> 00:50:10,521 제발 지금 말 좀 해봐요 386 00:50:13,655 --> 00:50:16,775 단 한마디도 못 해줘요? 387 00:50:19,786 --> 00:50:21,411 거절할 줄 알았어요 388 00:50:23,081 --> 00:50:25,454 내 기분이 어떤지 모를 거예요 389 00:50:26,835 --> 00:50:29,755 항상 생각했어요 훌륭한 예술가는 390 00:50:29,755 --> 00:50:31,878 타인에게 큰 연민을 느낄 거라고요 391 00:50:33,050 --> 00:50:35,677 그런 예술은 커다란 연민과 392 00:50:35,677 --> 00:50:38,013 돕고자 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일일 거라고 393 00:50:38,013 --> 00:50:39,591 내가 어리석었어요 394 00:50:43,685 --> 00:50:45,604 당신은 날 이용했어요 395 00:50:45,604 --> 00:50:48,854 이제 필요가 없어지니까 날 내팽개치는 거예요 396 00:50:50,442 --> 00:50:54,279 네, 나도 알아요 얼마나 터무니없게 들릴지 397 00:50:54,279 --> 00:50:56,740 날 이용하고 이젠 내팽개치는 거예요 398 00:50:56,740 --> 00:50:59,860 그런 거라고요 이 선글라스처럼 399 00:51:08,961 --> 00:51:10,870 부인에게 상처받았어요 400 00:51:11,797 --> 00:51:14,418 등 뒤에서 날 비웃었어요 401 00:51:16,343 --> 00:51:20,389 박사님께 쓴 편지를 읽었어요 봉인되지 않았더군요 402 00:51:20,389 --> 00:51:23,058 모두 다 읽었어요 403 00:51:24,935 --> 00:51:27,229 내게 말을 하게 만들었잖아요 404 00:51:27,229 --> 00:51:29,815 아무에게도 안 한 얘기를 하게 만들어 모두 알아냈잖아요 405 00:51:29,815 --> 00:51:32,818 연구라고요, 네? 406 00:51:32,818 --> 00:51:34,229 당신이 무슨 407 00:51:34,945 --> 00:51:38,448 이제 얘기하게 될 거예요 할 얘기가 있다면 408 00:51:38,448 --> 00:51:40,026 아주 잘할 거예요 409 00:51:53,714 --> 00:51:54,959 안 돼, 하지 마 410 00:52:07,102 --> 00:52:09,427 정말 무서웠죠, 네? 411 00:52:11,356 --> 00:52:15,105 잠시나마 정말 무서웠죠 아니에요? 412 00:52:15,819 --> 00:52:18,489 죽음에 대한 진정한 공포, 맞죠? 413 00:52:19,031 --> 00:52:21,486 이렇게 생각했겠죠 '알마가 미쳤구나' 414 00:52:21,825 --> 00:52:24,660 '넌 대체 어떤 인간이지, 응?' 415 00:52:25,245 --> 00:52:28,832 아니면 이랬겠죠 '저 얼굴을 잊지 않을 거야' 416 00:52:28,832 --> 00:52:31,418 '저 목소리와 표정도' 417 00:52:31,418 --> 00:52:34,289 절대 못 잊게 해주죠 418 00:52:55,984 --> 00:52:58,024 지금 웃는 거예요? 419 00:52:59,696 --> 00:53:02,401 내겐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420 00:53:02,741 --> 00:53:04,734 재미있지도 않고 421 00:53:05,744 --> 00:53:08,318 하지만 부인은 항상 그렇게 웃는군요 422 00:54:33,373 --> 00:54:35,165 꼭 이래야만 했나요? 423 00:54:38,337 --> 00:54:41,215 거짓말을 안 하는 것이 정말 그렇게 중요해요? 424 00:54:41,215 --> 00:54:45,082 모든 면에서 진실만을 말하는 것이? 425 00:54:45,761 --> 00:54:48,631 거짓말을 안 하고 살 수 있을까요? 426 00:54:49,389 --> 00:54:53,636 거짓말도 하지 않고 변명도 하지 않고? 427 00:54:54,811 --> 00:55:00,233 게으르고 나약하고 거짓말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428 00:55:01,944 --> 00:55:06,191 있는 그대로 자신을 내버려 두는 게 나을지 몰라요 429 00:55:10,285 --> 00:55:12,492 아뇨, 당신은 이해 못 해요 430 00:55:13,247 --> 00:55:16,698 당신 같은 사람은 절대 이해 못할 거예요 431 00:55:17,167 --> 00:55:21,547 선생님은 아무 문제 없다지만 당신은 제대로 미친 것 같아요 432 00:55:21,547 --> 00:55:23,257 건강한 척 연기를 하는 거예요 433 00:55:23,257 --> 00:55:25,926 연기를 너무 잘해서 모두 당신을 믿죠 434 00:55:25,926 --> 00:55:28,880 하지만 난 안 믿어요 얼마나 썩었는지 아니까 435 00:55:36,144 --> 00:55:37,176 무슨 짓을 한 거지? 436 00:55:38,897 --> 00:55:40,356 엘리자벳 437 00:55:40,941 --> 00:55:43,152 엘리자벳 용서해줘요 438 00:55:43,152 --> 00:55:46,822 내가 정말 바보였어요 뭐에 홀렸었나 봐요 439 00:55:46,822 --> 00:55:51,910 도와주려고 왔지만 그 끔찍한 편지를 읽고 440 00:55:51,910 --> 00:55:57,331 너무 실망했어요 내가 말을 하게 했잖아요 441 00:55:58,000 --> 00:56:00,669 당신은 너무 친절하고 이해심이 많아 보였어요 442 00:56:00,669 --> 00:56:02,212 술도 많이 마셨고요 443 00:56:02,212 --> 00:56:05,130 모든 걸 얘기하니까 기분도 참 좋았어요 444 00:56:05,465 --> 00:56:10,840 훌륭한 배우가 내 얘기를 들어주니까, 좀 우쭐해졌어요 445 00:56:11,430 --> 00:56:15,641 그 얘기가 당신에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446 00:56:17,144 --> 00:56:20,814 형편없었죠, 맞죠? 순전히 자기과시였을 뿐이에요 447 00:56:20,814 --> 00:56:23,901 엘리자벳 제발 용서해줘요 448 00:56:23,901 --> 00:56:27,279 당신을 정말 좋아해요 내게 큰 의미가 있어요 449 00:56:27,279 --> 00:56:31,028 당신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는데 원수가 되어 헤어지기 싫어요 450 00:56:55,179 --> 00:56:59,219 용서하기 싫죠 당신 그렇게 잘났어요 451 00:56:59,244 --> 00:57:02,064 수준을 맞춰줄 수 없겠죠 그럴 필요가 없으니까 452 00:57:02,064 --> 00:57:05,480 나도 안 할 거예요 나도 안 할 거예요 453 01:01:11,438 --> 01:01:13,524 우린 말하지 않았어 454 01:01:13,524 --> 01:01:16,560 듣지도 않았고 이해하지도 않았어 455 01:01:19,363 --> 01:01:20,987 엘리자벳? 456 01:01:21,657 --> 01:01:24,658 어떻게 하면 당신이 내 말을 듣게 할 수 있을까? 457 01:02:09,121 --> 01:02:12,324 잘 땐 얼굴이 처져 있어 458 01:02:14,835 --> 01:02:17,456 입은 부어올라 못생겼고 459 01:02:20,591 --> 01:02:23,592 이마엔 보기 흉한 주름살 460 01:02:31,268 --> 01:02:34,684 잠과 눈물의 냄새 461 01:02:38,233 --> 01:02:41,519 목에 맥박이 뛰는 게 보여 462 01:02:42,237 --> 01:02:44,573 평소엔 화장으로 가린 흉터가 있어 463 01:02:44,573 --> 01:02:46,233 엘리자벳 464 01:02:48,410 --> 01:02:50,201 엘리자벳 465 01:02:51,330 --> 01:02:53,322 그가 또 부르고 있어 466 01:02:54,958 --> 01:02:57,829 우리에게 왜 왔는지 알아봐야겠어 467 01:02:58,420 --> 01:03:01,338 이렇게 먼 곳 황량한 곳까지 468 01:03:24,321 --> 01:03:25,317 엘리자벳 469 01:03:26,782 --> 01:03:28,700 엘리자벳? 470 01:03:28,700 --> 01:03:30,658 놀라게 했다면 미안해 471 01:03:31,954 --> 01:03:33,863 엘리자벳이 아니에요 472 01:03:34,248 --> 01:03:36,959 원하는 거 아무것도 없어 473 01:03:36,959 --> 01:03:39,082 방해하려는 게 아니었어 474 01:03:39,419 --> 01:03:41,246 당신은 내가 이해 못 한다 생각하지? 475 01:03:41,672 --> 01:03:43,960 박사님께 전부 들었어 476 01:03:45,884 --> 01:03:49,134 제일 힘든 건 당신 아이에게 설명하는 거야 477 01:03:49,513 --> 01:03:51,387 최선을 다하고 있어 478 01:03:53,308 --> 01:03:57,258 내가 닿을 수 없는 깊은 곳에 뭔가 있어 479 01:03:58,564 --> 01:04:02,431 당신은 누군가를 사랑해 차라리 그렇다고 얘기를 해 480 01:04:03,152 --> 01:04:07,149 그건 이해할 수도 없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거야 481 01:04:08,448 --> 01:04:12,077 보글러 씨 난 당신 아내가 아니에요 482 01:04:12,077 --> 01:04:14,454 당신도 사랑받고 있어 483 01:04:14,454 --> 01:04:16,999 관계를 만들고 484 01:04:16,999 --> 01:04:19,459 당신은 안전함을 느껴 485 01:04:19,459 --> 01:04:22,460 견뎌낼 방법을 찾은 것 같았겠지 486 01:04:25,174 --> 01:04:29,595 어떻게 하면 길을 잃지 않고 내가 생각한 모든 것을 말할 수 있을까 487 01:04:29,595 --> 01:04:31,552 지루하지 않게 488 01:04:39,605 --> 01:04:43,437 당신을 사랑해요 예전과 다름없이 489 01:04:50,157 --> 01:04:53,702 아뇨 그렇게 불안해 말아요 490 01:04:53,702 --> 01:04:55,537 우린 서로의 것이에요 491 01:04:55,537 --> 01:04:58,790 서로를 믿고 서로의 생각을 알아요 492 01:04:58,790 --> 01:05:02,159 우린 서로 사랑해요 그건 확실하죠? 493 01:05:02,753 --> 01:05:07,047 노력하는 게 중요한 거야 결과가 아니고, 응? 494 01:05:10,052 --> 01:05:14,180 서로를 어린아이로 보는 거야 고통받고 무력하고 외로운 495 01:05:14,890 --> 01:05:16,808 엘리자벳 496 01:05:16,808 --> 01:05:20,142 아이에겐 엄마가 곧 돌아올 거라고 얘기해줘요 497 01:05:20,771 --> 01:05:23,772 엄마가 몸이 아프다고 498 01:05:24,691 --> 01:05:27,736 하지만 널 많이 보고 싶어 한다고 499 01:05:27,736 --> 01:05:30,280 엄마가 주는 선물을 꼭 사 가도록 해요 500 01:05:30,280 --> 01:05:33,400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501 01:05:36,620 --> 01:05:39,076 정말 참기 어려워 502 01:05:40,249 --> 01:05:43,036 그 사랑으로 뭘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503 01:05:45,045 --> 01:05:47,453 난 당신 사랑으로 살아가요 504 01:05:49,091 --> 01:05:52,294 엘리자벳, 나랑 함께 있는 게 좋아? 505 01:05:52,970 --> 01:05:54,428 그게 좋아? 506 01:05:57,099 --> 01:06:00,602 당신은 멋진 연인이에요 알잖아요 507 01:06:00,602 --> 01:06:02,096 여보? 508 01:06:04,106 --> 01:06:06,316 나를 진정시켜 줘요 509 01:06:06,316 --> 01:06:10,184 나를 내팽개쳐요 이젠 못 하겠어요 510 01:06:11,113 --> 01:06:15,242 날 내버려 둬요 수치스러운 일이에요, 모두 다 511 01:06:15,242 --> 01:06:17,244 날 내버려 둬요 512 01:06:17,244 --> 01:06:20,447 난 차갑고, 썩어빠진 무심한 사람이에요 513 01:06:20,831 --> 01:06:23,951 모든 게 거짓말이고 속임수에요, 모든 것이 514 01:06:31,049 --> 01:06:32,709 엘리자벳 515 01:06:33,260 --> 01:06:34,671 그게 뭐에요? 516 01:06:35,637 --> 01:06:39,220 손 아래 감춘 게 뭐에요? 어디 봐요 517 01:06:43,061 --> 01:06:46,845 아들 사진이군요 지난번에 찢어버린 518 01:06:47,524 --> 01:06:49,268 그 얘기 좀 해요 519 01:06:57,576 --> 01:06:59,901 말해봐요, 엘리자벳 520 01:07:01,079 --> 01:07:03,368 그럼 내가 할게요 521 01:07:04,249 --> 01:07:07,203 파티가 있던 날 밤 맞죠? 522 01:07:07,753 --> 01:07:10,326 시간도 늦어졌고 떠들썩했어요 523 01:07:11,507 --> 01:07:14,792 아침이 돼가는데 누군가 이렇게 말했어요 524 01:07:15,427 --> 01:07:17,846 '엘리자벳, 당신은 거의 다 가졌어' 525 01:07:17,846 --> 01:07:20,057 '여자로서, 배우로서' 526 01:07:20,057 --> 01:07:22,762 '하지만 모성애가 부족해' 527 01:07:24,311 --> 01:07:27,098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웃어넘겼는데 528 01:07:28,106 --> 01:07:31,974 얼마 후, 자신이 그 말을 되뇌고 있다는 걸 깨달아요 529 01:07:33,737 --> 01:07:36,145 점점 걱정이 더해갔지만 530 01:07:36,990 --> 01:07:39,827 아이를 가져요 531 01:07:39,827 --> 01:07:41,700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532 01:07:43,288 --> 01:07:46,917 임신이 확인되자 덜컥 겁이 나요 533 01:07:46,917 --> 01:07:49,604 책임이, 구속감이 534 01:07:50,157 --> 01:07:52,284 무대를 떠나야 하는게 두려워요 535 01:07:53,090 --> 01:07:56,051 고통과 죽음이 겁났고 536 01:07:56,051 --> 01:07:58,542 부풀어 오르는 몸이 겁났어요 537 01:07:59,721 --> 01:08:02,182 하지만 연기를 해야 했죠 538 01:08:02,182 --> 01:08:05,682 행복하고 젊은 미래의 엄마 역할을 539 01:08:07,020 --> 01:08:09,439 모두들 이랬어요 '엘리자벳 정말 아름다워' 540 01:08:09,439 --> 01:08:12,109 '그 어느 때 보다 아름다워' 541 01:08:14,736 --> 01:08:18,437 당신은 여러 차례 낙태를 시도하죠 542 01:08:19,575 --> 01:08:21,532 하지만 실패했죠 543 01:08:22,286 --> 01:08:24,371 너무 늦었다는 걸 안 후로는 544 01:08:24,371 --> 01:08:26,125 아기를 미워하기 시작했어요 545 01:08:27,118 --> 01:08:29,431 아기가 사산되기를 바랐어요 546 01:08:33,172 --> 01:08:36,208 아기가 죽기를 바랐어요 547 01:08:38,427 --> 01:08:41,000 죽은 아기를 원했어요 548 01:08:45,934 --> 01:08:49,062 출산도 너무 길고 힘들었어요 549 01:08:49,062 --> 01:08:51,221 며칠을 고생하다가 550 01:08:52,524 --> 01:08:55,110 결국, 아기를 겸자로 꺼내야 했죠 551 01:08:55,110 --> 01:08:59,531 꽥꽥거리는 아이를 역겨워하며 속삭였죠 552 01:08:59,531 --> 01:09:02,616 '빨리 죽어줄 수 없겠니? 죽어줄 수 없어?' 553 01:09:04,703 --> 01:09:06,530 하지만 아이는 살아남았어요 554 01:09:08,373 --> 01:09:10,911 아이는 밤낮으로 울어댔어요 555 01:09:14,129 --> 01:09:16,038 아이를 증오했어요 556 01:09:16,924 --> 01:09:20,756 당신은 무서웠고 죄책감이 들었어요 557 01:09:22,596 --> 01:09:26,463 아이는 친척과 유모에게 맡겨졌고 558 01:09:26,975 --> 01:09:30,759 당신은 병상에서 일어나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559 01:09:33,941 --> 01:09:36,562 하지만 고통이 끝난 게 아니었죠 560 01:09:37,611 --> 01:09:42,320 아들이 이상할 정도로 집요하게 엄마의 사랑에 매달렸어요 561 01:09:42,950 --> 01:09:44,910 당신은 거부하죠 562 01:09:44,910 --> 01:09:47,663 필사적으로 거부해요 563 01:09:47,663 --> 01:09:50,666 그 사랑에 답할 수 없다고 느끼니까 564 01:09:50,666 --> 01:09:53,916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봤지만 565 01:09:54,378 --> 01:09:58,131 아들과의 만남은 잔인하고 어색했어요 566 01:09:58,131 --> 01:09:59,704 당신은 할 수 없어요 567 01:09:59,864 --> 01:10:01,978 당신은 차갑고 무심해요 568 01:10:03,220 --> 01:10:05,472 아들이 당신을 바라봐요 569 01:10:05,472 --> 01:10:08,517 당신을 사랑하고 너무도 다정하죠 570 01:10:08,517 --> 01:10:12,135 당신은 그를 때려주고 싶죠 당신을 내버려 두지 않으니까 571 01:10:13,063 --> 01:10:17,151 아들이 역겨웠죠 두꺼운 입술과 추한 몸과 572 01:10:17,151 --> 01:10:19,820 촉촉하고 애원하는듯한 눈이 싫었어요 573 01:10:19,820 --> 01:10:22,441 아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당신은 두려워져요 574 01:10:23,645 --> 01:10:25,056 그게 뭐에요? 575 01:10:26,115 --> 01:10:29,698 손 아래 감춘 게 뭐에요? 어디 봐요 576 01:10:34,960 --> 01:10:38,329 아들 사진이군요 지난번에 찢어버린 577 01:10:38,881 --> 01:10:40,838 그 얘기 좀 해요 578 01:10:49,808 --> 01:10:52,216 말해봐요, 엘리자벳 579 01:10:55,022 --> 01:10:57,513 그럼 내가 할게요 580 01:10:59,651 --> 01:11:02,818 파티가 있던 날 밤 맞죠? 581 01:11:03,238 --> 01:11:06,025 시간도 늦어졌고 떠들썩했어요 582 01:11:07,409 --> 01:11:11,330 아침이 돼가는데 누군가 이렇게 말했어요 583 01:11:11,330 --> 01:11:14,041 '엘리자벳, 당신은 거의 다 가졌어' 584 01:11:14,041 --> 01:11:16,502 '여자로서, 배우로서' 585 01:11:16,502 --> 01:11:19,206 '하지만 모성애가 부족해' 586 01:11:20,672 --> 01:11:24,291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고 웃어넘겼는데 587 01:11:25,010 --> 01:11:29,431 얼마 후, 자신이 그 말을 되뇌고 있다는 걸 깨달아요 588 01:11:29,431 --> 01:11:31,590 점점 걱정이 더해갔지만 589 01:11:32,601 --> 01:11:35,353 아이를 가져요 590 01:11:37,022 --> 01:11:39,145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591 01:11:41,735 --> 01:11:45,186 임신이 확인되자 덜컥 겁이 나요 592 01:11:46,182 --> 01:11:49,769 책임이, 구속감이 593 01:11:50,006 --> 01:11:52,132 무대를 떠나야 하는게 두려워요 594 01:11:52,955 --> 01:11:55,958 고통과 죽음이 겁났고 595 01:11:55,958 --> 01:11:58,994 부풀어 오르는 몸이 겁났어요 596 01:12:00,963 --> 01:12:03,423 하지만 연기를 해야 했죠 597 01:12:03,423 --> 01:12:07,006 행복하고 젊은 미래의 엄마 역할을 598 01:12:08,220 --> 01:12:10,681 모두가 이렇게 말했어요 '엘리자벳 정말 아름다워' 599 01:12:10,681 --> 01:12:12,638 '그 어느 때 보다 아름다워' 600 01:12:14,059 --> 01:12:17,891 당신은 여러 차례 낙태를 시도하죠 601 01:12:18,480 --> 01:12:20,307 하지만 실패했죠 602 01:12:22,192 --> 01:12:25,027 너무 늦었다는 걸 안 후로는 603 01:12:26,280 --> 01:12:28,687 아기를 미워하기 시작했어요 604 01:12:30,576 --> 01:12:33,660 아기가 사산되기를 바랐어요 605 01:12:36,790 --> 01:12:40,076 아기가 죽기를 바랐어요 606 01:12:44,006 --> 01:12:46,627 죽은 아기를 원했어요 607 01:12:50,929 --> 01:12:53,800 출산도 너무 길고 힘들었어요 608 01:12:54,516 --> 01:12:56,841 며칠을 고생하다가 609 01:12:57,978 --> 01:13:00,647 결국, 아기를 겸자로 꺼내야 했죠 610 01:13:01,398 --> 01:13:05,777 꽥꽥거리는 아이를 역겨워하며 속삭였죠 611 01:13:05,777 --> 01:13:09,193 '빨리 죽어줄 수 없겠니? 죽어줄 수 없어?' 612 01:13:10,449 --> 01:13:13,202 아이는 밤낮으로 울어댔어요 613 01:13:13,202 --> 01:13:15,241 아이를 증오했어요 614 01:13:16,038 --> 01:13:19,905 당신은 무서웠고 죄책감이 들었어요 615 01:13:21,793 --> 01:13:25,577 아이는 친척과 유모에게 맡겨졌고 616 01:13:26,131 --> 01:13:30,129 당신은 병상에서 일어나 무대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617 01:13:32,221 --> 01:13:35,091 하지만 고통이 끝난 게 아니었죠 618 01:13:36,600 --> 01:13:41,013 아들이 이상할 정도로 집요하게 엄마의 사랑에 매달렸어요 619 01:13:42,231 --> 01:13:45,150 당신은 거부하죠 필사적으로 620 01:13:45,150 --> 01:13:48,028 그 사랑에 답할 수 없다고 느끼니까 621 01:13:48,028 --> 01:13:50,566 아무리 노력하고 애써봤지만 622 01:13:51,782 --> 01:13:55,536 아들과의 만남은 잔인하고 어색했어요 623 01:13:55,536 --> 01:13:57,493 당신은 할 수 없어요 624 01:13:58,121 --> 01:14:00,743 당신은 차갑고 무심해요 625 01:14:01,416 --> 01:14:03,326 아들이 당신을 바라봐요 626 01:14:03,752 --> 01:14:06,797 당신을 사랑하고 너무도 다정하죠 627 01:14:06,797 --> 01:14:10,213 당신은 그를 때려주고 싶죠 당신을 내버려 두지 않으니까 628 01:14:11,343 --> 01:14:15,430 아들이 역겨웠죠 두꺼운 입술과 추한 몸과 629 01:14:15,430 --> 01:14:18,058 촉촉하고 애원하는듯한 눈이 싫었어요 630 01:14:18,058 --> 01:14:21,094 아들에게 혐오감을 느끼고 당신은 두려워져요 631 01:14:28,819 --> 01:14:30,099 아냐 632 01:14:31,780 --> 01:14:33,737 난 당신과 달라요 633 01:14:34,199 --> 01:14:36,239 당신처럼 느낄 수 없어요 634 01:14:37,077 --> 01:14:40,528 난 알마에요 당신을 도우러 왔을 뿐이에요 635 01:14:40,873 --> 01:14:43,041 엘리자벳 보글러가 아니에요 636 01:14:43,041 --> 01:14:45,117 당신이 엘리자벳 보글러에요 637 01:14:45,752 --> 01:14:47,496 당신이면 좋겠지만 638 01:14:49,089 --> 01:14:50,749 사랑하고 639 01:14:53,302 --> 01:14:54,962 그렇지 않아요 640 01:15:29,087 --> 01:15:31,329 난 많은 걸 배웠어요 641 01:15:45,896 --> 01:15:48,185 내가 얼마나 더 버틸지 두고 보자고요 642 01:15:54,446 --> 01:15:58,075 난 당신처럼 안 될 거예요 난 항상 변해왔어요 643 01:15:58,075 --> 01:16:01,159 하고 싶은 대로 하세요 날 어쩌지 못할 테니까 644 01:16:35,612 --> 01:16:37,735 아무 말 마세요 645 01:16:38,365 --> 01:16:39,943 불을 꺼버려요 646 01:16:40,367 --> 01:16:42,276 다르게 647 01:16:42,661 --> 01:16:45,234 아니, 아니, 아니야 648 01:16:46,498 --> 01:16:51,003 경고, 때를 놓침 예측 불가능 649 01:16:51,003 --> 01:16:54,454 그 일이 일어나야 할 때 일어나지 않았고, 그래서 실패했어요 650 01:16:54,798 --> 01:16:59,094 당신이 거기 있으면 난 할 수밖에 없어요 651 01:16:59,094 --> 01:17:03,432 안에는 안 돼요 고인 걸 말해요 652 01:17:03,432 --> 01:17:06,005 아마도 슬픔 653 01:17:11,148 --> 01:17:12,523 받아들여요 그래요 654 01:17:13,025 --> 01:17:15,611 하지만 가장 가까운 게 뭐죠? 655 01:17:15,611 --> 01:17:17,404 그걸 뭐라고 부르죠? 656 01:17:17,404 --> 01:17:19,313 아니, 아니, 아니야 657 01:17:19,823 --> 01:17:22,528 우리를, 우리, 나를, 나 658 01:17:22,824 --> 01:17:25,099 수많은 말과 혐오감 659 01:17:25,351 --> 01:17:27,964 참을 수 없는 고통과 역겨움 660 01:19:00,883 --> 01:19:02,583 이제 내 말을 잘 들어봐요 661 01:19:03,876 --> 01:19:05,716 나를 따라 해요 662 01:19:10,684 --> 01:19:12,427 아무것도 663 01:19:15,814 --> 01:19:17,522 아무것도 664 01:19:18,650 --> 01:19:20,394 아니, 아무것도 665 01:19:27,367 --> 01:19:28,910 아무것도 666 01:19:30,537 --> 01:19:31,818 바로 그거예요 667 01:19:32,456 --> 01:19:34,333 그래야죠 668 01:19:34,333 --> 01:19:36,290 그래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