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dden Rain (1956, Mikio Naruse)

자막 : ebbb & 마르자 (2018.07)

 

취우

 

감독 : 나루세 미키오

 

"겨울의 맛, 15가지 냄비요리 조리법"

 

저녁 밥은 뭐야?

 

아직 안 정했어요

 

맛있는 거라도 해주시려고 그러나?

 

맞다, 약 먹는 걸 까먹었네

 

산책이나 하러 갈까?
아니지, 벌써 시간이 많이 됐군

 

그래도 타마가와나
이노가시라까지는 갈 수 있어요

 

나이먹고 애같은 소릴 하는군

 

어때서요

 

돈 얼마나 있어?

 

일요일만 되면 꼭 이러네!

 

16, 17, 18, 19

 

앞으로 외출하려면 아침 먹고 나서

바로 준비하고 나가야겠군

전날 밤에 정해놓고

 

그래요. 목적지 정도는
전날 정해놔야 돼요

 

카와카미상 댁이라도 가시지 그래요?

 

거긴 안 가

 

가요

 

싫어

 

끈질기네

 

아까 당신 뭐라 그랬어

 

카와카미상 카와카미상 하는데,
맨날 사무실에서 보는놈 집을 왜 가겠어

 

일요일에 집에 있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지

 

자기가 뭣 때문에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아까 그랬지?

 

그게 문제인가요?

 

그건 문제가 아니지
문제는 당신이 뭣 때문에 이러고 있느냐지

 

어머, 이러고 있으면 안 되나요?

 

그러고 있는 이유가 있을 거 아냐

 

내가 신문을 보면,
당신은 뜨개질을 하고

 

내가 한숨 쉬면,
당신도 한숨 쉬고

 

내가 하품하면,
당신도 하품하지

 

그래서 제가 어디 나가자고 하면
당신은 궁시렁대기만 하고...

 

좋아, 그건 알겠어

하지만 우리가 일요일에 외출하려고
결혼한 건 아니지

 

외출 안 해도 훌륭하게
살아나갈 수 있지

 

당신이 아무 말도
안 하니까 그러죠

 

말? 무슨 할 말이 있어?

 

말은 그냥 하는 거죠
꼭 할 말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철학이라도 하자는 건가?

좋아, 말은 하는 거라고 해두지

 

그런데 당신도 말을 안 하잖아

 

시끄럽다 하잖아요

 

신문 읽을 때
말하니까 그렇지

 

무슨! 잘 때도 그러잖아요

 

졸리니까 그러지

 

오랜만에 즐기는 일요일이군

 

당신 말야, 요리코너 오릴 때에는

내가 읽고 나서 좀 오리라니까

기분 나쁘네

 

깜빡했어요...
그리고 다 읽은 거 아녔어요?

 

적힌 대로 만들어주지도 않으면서

 

어머나, 예산이 모자라니까 그러죠

 

완두콩만 해도 제일 쬐끄만 게
한 병에 35엔이에요

 

17엔 50전 하는 콩으로 쓰면

같은 걸 만들어도
더 싸게 만들 수 있잖아요

 

어디 가요?

 

곧 돌아올게

 

그래요?

 

카와카미 집엔 안 갈 거야

 

어딜 가든 상관 안 해요

 

화났어?

 

무슨 일이야 대체

 

이제 이해했어요

 

이해한다니, 뭘?

 

미안해요

 

거참 이상하군

 

가는 길에 이 편지 좀 부쳐 줘요

 

- 아야코가 신혼여행을 갔군
- 교토로요

 

아마 지금쯤 걔네 부부는
교토 거리를 걷고 있겠죠

 

얼른 나가버려야겠군

 

역시 남자들은 아침에 나가서
밤에 들어오는 생물이었네

 

다른 집 여자들은 남편이 집에
없는 걸 편해한다더니

 

이해 못 했었는데
이제는 알 것 같아

 

이것부터 내려요

 

어이, 좀 거들어 봐

 

무거워 보이네

 

어서오세요
토스트기 보러 오셨습니까?

 

이건 얼만가요?

 

저렴합니다. 1500엔입니다

 

믹서기는요?

 

믹서기도 좋은 제품이 있습니다

 

마요네즈나 된장을
만들기에 좋습니다

 

환자나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죠

 

위장이 안 좋은
사람한테도 좋겠네요

그렇죠. 한 번 들어와 보세요
할인도 해 드리겠습니다

 

그래도 1만엔은 넘겠죠?

더 싼 것도 있습니다

 

괜찮아요
다음에 올게요

 

저기...
이 집 지금 사람 없나요?

 

그 집 부인은 아마
근처에 있을겁니다

조금 전에 초록색 장바구니를
들고 나가셨거든요

 

잘도 관찰했네 당신?

 

고맙습니다

 

어머, 아야코 어쩐 일이야
혼자 돌아온 거야?

엽서 어제 도착했더라

그래?

기다렸어?

 

일주일 동안
가 있을 거라고 했잖아

 

생각보다 일찍 돌아왔네
바로 현관 열어 줄게

 

부엌문으로 들어가도 괜찮아

 

신혼여행 갔다 왔는데
그러면 안 되지

 

괜찮다니깐

 

지저분하니까 잘 올라와

 

어머나, 너 어디 갔었니?

 

개야?

 

응 들개. 들순이라고 착한 애야

밥 한 번 줬더니
매일 여기 와서 자더라고

- 영리하다니까
- 당연하지

 

사람보다도 똑똑하다니까

 

피곤하겠네

 

웃지만 말고,
좀 앉아봐

 

 

뭔 일 있었니?

 

말해 줄게, 잠시만
이모부는?

글쎄, 어디 갔겠지

 

일요일이라 둘 다
외출한 줄 알았어

그 사람은 이제 글렀어

 

우린 좋은 시절 다 갔지

 

너희는 이제 신혼생활 시작이지만

 

대체 무슨 일이야?

 

얘 이상하네

 

울기만 하면 이모는 모르잖니

 

남편이 애먹였어?

 

말을 좀 해 봐

 

미안해 이모
참으려고 했는데

 

그냥 말 안 하려고 했어
그런데 안 되겠어. 그 사람 너무하다고

 

친정에 갈 거야
너무 싫어

뭐가 그렇게 싫은데?

한두 가지가 아니야
그냥 전부 다 싫어

 

계십니까?

 

옆집에 새로 이사왔습니다
이마사토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다 찾아와 주시고

 

큰 도움은 못 되겠지만
어쨌든 잘 부탁드립니다

 

약소하지만
국숫집 교환권을 가져왔는데요

정말 친절하시네요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고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싸우기라도 한 거니?

 

그런건 아닌데
다 끝났어

 

그런 말은 3년은 같이
살아보고 나서 해야지

그치만 너무 심하단 말야

무슨 일 있었어?

전에 그 사람 예의가 없다고
말한 적 있잖아

그거 때문에 그러는거야?

그뿐만이 아니라니까

결론은 예의 문제인데...
단순히 예의가 나쁜 게 아냐

이제 정나미가 떨어지려 한다니까

남자들은 다 그래

 

아니, 전에 우리 집에 왔을 때도
엄마 앞에서 막 하품을 해 가지곤

가고 나서 엄마가 화냈었잖아

그런 일이 셀 수가 없을 정도라니까

뭐 하품은 별일 아닐 수도 있지만...

 

생리적인 현상이지

 

애정의 문제야

 

기차에 타자마자 그랬다니까

등받이에 기대고
다리를 올린 채로 자 버렸다니까

신혼여행 시작부터 그랬다고

피곤해서 좀 자겠다고 했다든지
따로 말한 것도 없었어?

 

했겠어?
뭐하러 여행하는지 모르겠다니까

손수건으로 얼굴도 안 덮고
입을 쩍 벌리고 자 버렸다고

 

결혼식 때문에 피곤했을 거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
이상한 가발 쓰고 무거운 허리띠도 차고 있었다고

아야코는 여자니까

 

이모도 이제 그런 식으로 말하네?

 

그치만...

 

숙소에서도 여종업원한테
시덥잖은 소리하면서 집적거리기나 하고 별꼴이었어

밥먹으면서도 엄청 부끄러웠다고
그 사람 말하는 게 천박해

 

"언니 도쿄출신? 시골 사람치곤 너무 예뻐서 그러지~"
이러고 앉았다니까

이러니까 글쎄 그 여종업원도,
"사장님도 도쿄 출신이신가요?"

그러니까 이상스럽게 긁적이면서

"이야 못 속이겠는 걸~" 이래

너무 싫지?

 

아야코 까다롭네
남자들은 다 그래

이모부도 그래?

 

그래

 

아 글쎄... 이모부라고 뭐 다르겠어?

 

이모부는 안 그러실 거야

 

더 심한 것도 있어

 

어젯밤에 있었던 일인데

 

가마고리가 어디쯤에 있는지 물어보니까

어디인지 나보고 한번 맞혀 보라더라

이모는 어딘지 알아?

 

가마고리?

 

이모도 모르지?

그래서 대충 "미에현?" 이라고 대답하니까

그러니까 엄청 웃어 버리더라고
뭐가 그렇게 재밌는지

 

바보 취급 하는 거잖아
그러더니 일본 지도 그려서 짚어보래

그래서 중학교 시험도 아니고
싫다 그랬지

그랬더니 연필하고 종이 들고 와서
계속 그려보라고 그러잖아

일본 지도도 못 그리냐면서
계속 그려보라고 그러더라니까

 

하도 그러니까
생각나는 대로 그렸지

그렸다고?

 

 

다 그리지도 않았는데
"그게 뭐냐? 오이냐?"

- 뭐?
- 오이 같다고 그랬다고!

 

무례했구나!

 

내가 어쩌다 그런 놈이랑
결혼을 했을까

섬세함이란 눈곱만큼도 없어

 

자, 교토 특산물

고마워. 너, 배고프지?

- 우리는 아까 아침을 늦게 먹어서
- 괜찮아

 

아, 교환권으로 국수 시켜 먹을래?

안 먹을래

있을 때 먹어

 

받자마자 바로 쓰면 좀 웃긴가?
괜찮겠지?

약국 앞에 공중전화가 생겼거든

금방 주문하고 올게

 

배달 왔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국수를 시켰는데
실수로 우동을 가져 왔다네

 

상관없지? 먹자

 

아야코, 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 없어
남자들이란 게 다...

됐어, 설교는 하지 마

 

남자들이 어떤지를 누가 결정해?

 

이모는 이미 길들여진 것 같아

 

그렇지 않아
이모한테도 반항심이 없는 게 아니야

 

단지 네가 말하는 것들이
그렇게 큰일이 아니란 거야

지도를 그려보라고 하는 게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잖니

 

부부간에는 더 심한 일도 많아

 

옛날 사람 하고 요즘 사람을
같게 보면 안 되지

 

사랑받느냐 아니냐는 2순위야

뭐라고?

가장 중요한 건 말야,

내가 말이야,

행복을 느끼는지 여부야

 


...일단 식기 전에 먹어

 

이모는 행복하니까
날 이해하지 못할 거야

 

말 안 하려고 한 것도 있는데
다 말해버릴까 싶어

이거 들으면 그런 소리 못 할 거야
정말 못 참겠어

 

아야코, 잠깐 진정하고
말 할지 안 할지 신중하게 생각해 봐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는 거 알지?

물론 이모는 아무한테도
말 안 하겠지만

냉정하게 생각하고 결정해

과장 없이
사실만 말해야 되는 거야

그렇게 말하니까
말 못 하겠잖아

- 봐, 말 안 하는게 낫겠지?
- 그래도 말을 안 하면 아무도 모르잖아

어차피 답이 있는 문제도 아닌데

 

그런 문제야?

당연하지

 

어, 왔구나

 

안녕하세요

 

엽서 안 보내길 잘했네
헛일 할 뻔했어

내가 보냈어요

어리석네

 

자기가 잊어버려놓고는...
아야코, 남자들은 다 이렇다니까

 

배고프네

 

점심 안 먹었어요?

 

안 먹었어

 

우동 먹을래요, 국수 먹을래요?
이사 온 집에서 갖다 주더라고요

제법 눈치가 있네, 그 여자

자, 먹자

 

어서 먹어 봐

 

배달이요

 

이런 신발이에요
분명히 집에 있었는데

 

이 집 개가 신발 한 짝을
물고 가는 걸 옆집 아이가 봤대요

 

그래서 신발이
여기 있나 해서 와 봤죠

 

정말 죄송합니다
지금 바로 찾아 보겠습니다

우리 바깥양반이 제일 좋아하는
맞춤신발이에요

 

죄송합니다

 

전에는 애들 인형하고
장난감을 물고 가더니

 

이만한 플라스틱 장난감을
다 망가트렸잖아요

 

그 개, 등록도 안 되어 있죠?

 

딱히 저희가 키우는 것도 아니라...

 

그러면 개장수한테
데려가라고 하시죠?

 

네, 알겠습니다

 

아마 자식이 없으니
이해하기 어려우시겠지만

 

애들이 물려서
광견병에라도 걸리면

 

그땐 정말 돌이킬 수 없겠죠

정말 죄송합니다

 

기르고 싶으시면 기르셔야죠
다만, 정해진 절차를 밟으시란 거예요

 

주변에 피해가 없도록
신경쓰시라 이 말이에요

 

정말 죄송합니다

 

이모부, 좀 도와주세요

뭐? 쓸데없이

 

당신도 다 드시면
같이 구두 좀 찾아줘요

 

이래서 일요일이 싫다니까

 

이모는 일주일 내내 이렇다고요

 

그건 여자가 할 일이야

 

남자가 일요일에 다른 사람 신발이나
찾으러 다닐 수는 없지

잊어버려요

 

터무니없지

 

이건 집안의 일이잖아요?

 

우리집 일은 됐어
...네 얘기나 들어 보자

 

지금 중요한 건 따로 있지
요점을 딱딱 짚어서 이야기해 봐

 

네가 가장 싫었던 일,
제일 참을 수 없는 게 뭐였어?

 

말 안 하려고 했는데요...

말을 해야 아실 테니
말해야겠네요

 

어젯밤 일인데요,
우연히 숙소에서 그사람 친구를 만났어요

 

지금까지 듣도 보도 못한
친구였어요

 

그러더니 저녁부터 둘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라구요. 그건 괜찮은데

 

취해서는 점점 목소리가
커지는 거 있죠

 

정도가 하도 심하길래
민폐 끼치지 말고 좀 자제하라고 했죠

그러니까 상관하지 마라며
저한테 소리를 지르고는

나가 버리더니
아무리 기다려도 안 오는 거예요

밤새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침 돼서야 돌아오더라고요

 

와서는 제 얼굴을 보면서
히죽대는 거 있죠

 

약 줘

 

그래서?

 

잠시 아무 말 않고 있다가
도쿄로 돌아가자고 점잖게 말했어요

그러니까 화난 거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냥 도쿄로 돌아가고
싶어졌다고 그랬죠

싫으면 나 혼자라도
돌아가겠다고요

 

그러니까 제가 원하는 대로
하자는 거예요

하지만 어제 일은 아무것도 아니고
잠깐 어울려 준 것 뿐이래요

 

뻔뻔하게 말하는 거 있죠

아무리 사과해도
용서해 줄 생각 없었는데

그런 소리를 들으니까
어이가 없어서

나한테 부끄럽지도 않냐고
맘먹고 물어봤죠

 

뭐라고 하던가?

 

"난 찔리는 짓은 아무것도 안 했어
그걸 의심하는 건 당신 자유지"

그래서 저는, 의심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고

다만 그렇게 말하는 건
저를 모욕할 뿐만 아니라

당신 스스로를
모욕하는 일이라고

 

이렇게 어렵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대충 그런 뜻으로 말한 거죠

당시에는 너무 슬퍼서
말이 잘 안 나왔거든요

 

그게 전부니?

 

당신은 어떻게 생각해요?

 

조금 거칠긴 하군

 

조금 거친 게 아니에요
그 이후에는 남편이 뭐래?

 

도쿄역에 도착할 때까지
아무 말도 안 했어요

 

그냥 "집에 좀 들를게" 하고는
헤어졌어요

 

네 엄마가 살아있었으면
분명히 친정으로 돌아오라 그랬을 거야

 

그런데 아야코, 남자는 말이다...

 

남자 어쩌고 하는 건 그만해요

 

왜?

 

아까 저도 그렇게 말하다가
아야코한테 한 소리 들었어요

 

그런 일이 있었으면
설교 듣기 싫은 것도 당연하겠네

 

그래도 의견이 있으면
말은 해 봐요

 

뭐 전부 말할 수는 없겠지만

다만, 다만 말이다

 

이런 문제는 동기를 먼저 파악해야 되는데,
표면적인 사건만으론..

잠깐만요 당신

들어 봐

 

그래서 말야
내가 한 번 동기를 추적해볼까

 

아마 그 당시에 말야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기대 되겠구만~" 같은 말을 들었겠지

그래서 조금 쑥쓰러웠던 거야

 

내 생각엔
네 남편이 말이야

하루 종일 마누라 옆에 붙어 있었다고
소문나는 게 조금 아니꼬웠던 거지

 

아니꼽다니, 무슨 말이에요?

 

일단 들어 봐

밤에도 말야

빨리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한다고
놀릴 게 뻔하다고 생각했던 거지

 

그 말도 열받지

"좋아, 태연한 모습을 보여줘야겠군"

 

그리고 저녁도 먹고,
몇 잔 걸쳤겠지

 

마누라한테 홀딱 빠진 게
아니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당신...

 

그래, 그는 아내를 믿었기 때문에

총명한 아내가
다 이해해 줄 것이라 믿었고

 

그래서 배짱을 부렸던 거지

그런데 그 친구 놈이
놔주질 않고는

"그래서 지금 들어간다고?
그렇게 마누라가 보고 싶은 건가?"

하며 놀려대니 할 수 없이

그냥 눌러앉아 술이나
마시자고 된 거지

그리고 다음 날 아침
해가 밝고 돌아와 보니

아내는 그렇게 잠도 못 자고
기다리고 있었던 거지

 

외국 남자였다면 그땐
"사랑하는 내 아내여, 사랑스러운 이여!"

"참으로 슬펐겠구려, 화가 났겠구려"

이제 그만해요

그런데 일본 남자들은
그렇게 하질 못하니..

음... 뭐였지?

 

그래, 히죽대는 걸로 표현한 거지

 

당신 오늘 상당히 말이 많네요

이제 그만해요, 대충 다 알아 들었으니까
그렇지 아야코?

 

모든 건 일시적인
감정의 문제일 뿐이지

마음이 상해서
그런 거니까 말이야

 

결국 어떻게 화해하느냐가
관건이군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요

 

이모부, 여자를 무시하면서
자기 체면을 살리는

그 사람의 태도를
저는 용납할 수가 없어요

 

아야코, 결혼을 함으로써
그 사람을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것이

이런 갈등의 원인일 수도 있는 거야

 

내 경험이긴 하지만 말이야

 

그건 남자도 마찬가지지

남자 입장에서도
결혼을 하고 나서 보면

'아 이런 사람이었나' 하고
느낄 때가 있지

 

말하자면, 환멸이지

그렇지만 대체로
여자들이 더 신중하지

과연 그럴까?

 

적어도 여자들은
남자들에게 맞춰주려고 노력하죠

 

그렇긴 하지, 표면적으로는 말야

 

아뇨, 여러 가지로
희생하는 것도 많죠

 

어떤 희생?

 

남편이 하기 싫어하면
자신의 취미라도 포기하죠

 

음악 말하는 건가?

 

음악만이 아니에요

 

또 뭐?

아 그랬지, 그게 있었지

 

뭘 말하는 거죠?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

 

다 지난 일이죠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안 되죠

 

아야코도 있는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어쨌든, 신혼여행 기차에서
쭉 잠만 잤대요

 

누가?

 

아야코 남편 말이죠

아야코가 보든 말든
코 골면서 잠만 잤대요. 입까지 벌리고

비염이겠지

 

게다가 예의도 너무 없대요

 

아야코가 보는 앞에서도
여종업원이랑 시시덕거리기나 하고

 

식사예절까지도 천박하다네요

 

뭐 그런 건 괜찮은 거야

별일 아니지

 

제일 싫은 건 어떤 일에도
관심 없어 보인다는 거래요

 

경치 좋은 데라도 가자고 하면
따분하다는 소리나 하고

뭘 먹자고 해도
맛없을 것 같다는 티나 내고

 

날이 아니었겠지

 

게으르기까지 하대요

빗으로 머리도 안 빗고
손톱도 말 안 하면 안 깎고

 

별것 아닌 일에도
엄청 고집부리고, 그렇지?

 

네...

 

아야코한테 일본 지도를
그려보라고 했대요

그렸더니 전부 다 그리기도 전에

꼭 가지처럼 그렸다고 비웃었대요

 

오이요, 이모...

 

그렇지 참, 오이 같다고 그랬대요

그랬구만

너무 무례하죠?
이 결혼을 물릴 수도 없고, 딱해요

 

그래서 당신 생각은 어때?
아야코 말에 찬성이라는 건가?

 

헤어진다는 말 말야

 

그 전에 당신이라면
어떡할 것 같아?

 

제가 괜히 말씀드린 것 같네요

저 스스로 결정해야 했어요

왜 귀띔해주지 않았냐고 하실까 봐
말씀만 드린 거예요

그치만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부인, 비가 와요

 

고마워요

 

- 죄송해요
- 아닙니다

제가 할게요

 

닌짱, 뭐 하는 거야?
짐이 아직 밖에 있잖아

 

- 여기요
- 정말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요즘 일기예보는
제법 잘 들어맞네요

 

믿기엔 아직 이르죠. 어젯밤만 봐선
분명히 비가 올 것 같긴 한데

 

저는 고무장화를 신으면
매번 우울해지더라고요

맞아요,
그건 신발 같지가 않으니까요

 

- 역이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좋았겠네요
- 그러네요

 

어떤 치약 쓰세요?

저는 총각 때는 실버를 썼는데
지금은 다이아를 씁니다

저는 그 반대입니다

아, 부인 때문에 바꾸셨나 보네요

아 그런건 아닌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네요

 

그건 그렇고,
부인께서 아주 젊으시죠?

어린 여자랑은 결혼 하는 게
아닌 것 같네요

 

완전 상전이라니까요
시중드는 것 같아요

듬직하고 의지가 되는
사람이 낫죠

 

그래도 부인의
그 자연스러운 건강미는 정말...

농담 마세요!

 

저는 그쪽처럼
평화로운 가정이 훨씬 부러워요

농담 하지 마세요
그저 4년이라는 세월 동안

서로 포기할 건 포기하고
바둥대면서 여기까지 온 거죠 뭐

 

그런 말 말아요

우선 부인께선
일찍 일어나시잖아요

먼저 일어나셔서
할 일도 하시고

 

그건 당연한거죠

 

저희 집사람은 아무리 비가 와도
역에 우산 하나 안 가져다 준다고요

 

집을 나서면서 우산을 안 들고 간
제 잘못이라고 한다니까요

 

그건 말이죠, 부인께서 어리광 부리는 거죠
귀여운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가요

 

여보, 따뜻한 물 받아 놨어요

 

따뜻한 물이라... 부럽습니다

그럼 세수 좀 하고 오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개밥인가요?

 

네, 몇 번 줬더니
계속 먹으러 오네요

 

누구 거지?
또 망가졌네...

 

잠시...

 

그쪽 건가요?

 

정말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모자 유행도 다 지나갔는데요 뭐

그렇지만...

아니에요. 개가 무슨 잘못이겠어요

 

뭐해 당신?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얼른 하라고!

 

자, 줄 잘 서서 가자
유치원에 도착하면 집에 가는 거야

 

잘 할 수 있지?

하나 둘, 하나 둘

 

소풍이었나 봐요

네, 참나무 숲으로요
너무 지치네요

 

좋았겠네, 키코쨩?

 

원숭이도 있었어요

 

그래?

 

- 요전에 애가 먹을 걸 받아왔더라고요
- 아니에요

- 장 보러 가세요?
- 네, 역 쪽으로요

- 또 뵈어요
- 또 뵈어요

 

저분이 아메야마 부인이에요
꽤 오랫동안 투병을 하셔서..

아직 젊으신 것 같은데

네, 약 때문이죠
약 때문에 머리가 희어졌어요

 

정육점은 정량으로 주기 때문에
이번에 생긴 가게가 좋은데요

 

조금씩 사가면 뭔가
싫은 내색을 하는 게 단점이에요

 

고기 50엔어치면
두 사람이 먹기엔 양이 좀 많잖아요?

자기네들은 셰퍼드를 키우는
손님이 여럿 있다면서

마치 조금씩 사 가는 손님들은
거들떠도 안 본다는 듯이 말해요

 

그래서 저는 다시는
그 가게는 안 가려고요

불친절한 가게네요

그래서 역 뒤쪽에 좀 지저분하긴 한데
그 가게가 더 나아요

역 뒤편이면 좋네요

남편한테 사오라고
심부름 시키면 되니까요

 

남편분이 멋지시던데요

보시다시피 그 사람 어리숙하잖아요

보고 있으면 열 받는다니까요

 

말씀하신 신발
바로 찾아봤습니다만...

 

네 뭐 없어진 건
없어진 거니까요

 

죄송합니다. 이 분은 옆집에
이사 오신 이마사토상이에요

 

아, 광고업 하시는 분 맞으시죠?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꽃꽂이를 가르치고 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저는 카타쿠라입니다

 

이쪽이 전철회사 중역으로 계신
구로바야시 부인입니다

 

아이 참...

 

영화보러 오셨나요?
이 영화 좋더라고요

신문에 할인쿠폰이 있어요
그걸로 보세요

 

아주 감동적이에요

 

저도 감동적이었어요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어요

 

요즘엔 자식들에게
의존할 수도 없잖아요

 

자식 키우는 고된 일들을
굳이 뭐 하러 하나요?

 

애들은 집 떠나고, 남편은 바람피우고
너무 딱했어요

 

아메야마상네 바깥양반도
바람피운다고 그러더라고요

부인은 모르고 있지만요

 

- 아까 그분이요?
- 네...

 

여자는 병이 나면 안 돼요

금세 딴 여자
만들어 버리는데요 뭐

 

머리 하얗게 센 건
좀 염색을 하면 좋을 텐데, 그쵸?

그럼 안 돼요, 부작용이 있어요

아, 저는 실을 좀 사야겠네요

저도 반찬거리를 좀

-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아침에 안 늦으셨어요?

옆집 양반이 정기권을 깜빡해서 말야

 

오셨네요

 

- 오래 기다리셨죠
- 아니에요

 

일찍 퇴근해서 좋으시겠네요

 

제시간에 집에 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죠

댁은 늦는 대신
보너스가 많이 나올 텐데요

 

아뇨, 신년 연봉투쟁 때문에
늦는 거래요

우리 회사는 파업이라도 하면
바로 망해 버릴 거예요

 

농담도 참...

 

정말이에요

 

부인께서 오늘
동네 상점들을 소개해 주셨어요

 

그렇습니까

 

저는 잠시...

 

영화 좋아하십니까?

매주 영화관에 가곤 했어요

 

- 외국 영화 좋아하시죠?
- 네

 

이 동네는 화장실 냄새가 너무 심해서
영화 보는 맛도 안 나요

 

언제 왔어요?
꼭 한 번씩 일찍 온다니까

일찍 온다면 미리 말을 하든지요
자 열쇠요

 

부인, 일요일에 부군께서 다 같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시네요

그렇게 약속을 했는데요

 

어이! 얼른 문 열어

 

당신은 그래서 안 되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즐거울 때는
본인도 좋아할 줄을 알아야지

 

다음부터 어디 가자고 하는지 봐라

 

미안해요
왜 도통 즐겁질 못한 걸까요

 

단순하지 못해서 그래

 

안 가고 싶으면
안 간다고 말하고 와

 

스타킹 여분 없어?

 

안 말랐다고 말했잖아요
사이즈 22로 사오시면 돼요

튼튼한 걸로 사와요
올이 잘 안 나가는 걸로요

 

그런 걸 내가 어떻게 알아?

 

빨리 사다 줘요
역 앞에 거기 가게 있잖아요

 

먼저 가자고 해놓고는
이제 와서 안 간다고 할 수는 없잖아

 

당신만 다녀오세요

 

그래? 굳이 가기 싫다는 사람
데려갈 수도 없고

 

그래도 그런 성격은 좀
고치려고 노력을 해 봐

 

저는 왜 이럴까요?

딴 집 사람들과도
어울릴 줄 알아야 하는데

 

전에도 언니네가 스모 보러 가자고 했을 때
왠지 기분이 안 내켜서

기모노 꺼냈다가 안 간다고 그랬잖아요

 

사실 저도 갑자기 머리가 아파서
어떡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 정 그러시면 다음에 갈까요
- 저런

 

그럼 당신 혼자라도 가
나미키씨만 괜찮다고 하시면

 

아뇨, 그렇게 할 수는 없죠

 

모처럼의 일요일을 망쳤네!

 

그러니까 갔다 오라고

 

저는 뭐 괜찮습니다만

 

그럼 신세를 좀 지겠습니다
보시다시피 아내가 벽창호라서요

가도 되는 거지?

너무 늦지만 마

좋았어!

 

날씨가 좋네요

 

날씨가 좋군요

 

그럼...

 

부인!

 

선물 사올게요!

 

다녀오세요

 

아이즈 오동나무로 만든 겁니다
완전 진퉁입니다

얼마나 튼튼하고 좋은지 구경들 해 보십쇼

 

이 바느질을 좀 보십쇼
나뭇결도 최고급! 단 120엔!

 

뭐 공짜나 다름없죠
보고들 가세요

 

자, 들고 자세히 보십시오

한 번 신으면 끈이 나가버리는
그런 싸구려들과는 질이 다릅니다

좋습니다! 두 켤레 200엔에 드립니다!

 

세 켤레엔 290엔입니다!

 

지금 안 사면 후회한다니까요

 

저쪽 가게 가서 물어보고 오세요
거긴 한 켤레에 300엔이 넘어요

 

한 켤레 주세요

고맙습니다

 

오늘은 목욕이나 좀 해볼까

 

그저께 샀는데 상해버렸네

 

화났어?

 

어제 늦은 거 땜에 그래?

아니에요

 

다음엔 당신이랑 마실게
그래도 그렇게 취하진 않았잖아

 

그랬죠, 가끔 어울리세요

사려 깊구만...
당신도 어제 같이 갔으면 좋았을 텐데

 

맞아, 간밤에 재밌는 꿈을
꿨는데 말이지

 

살면서 꾼 꿈 중에
제일 재미있었던 것 같군

 

갑부가 되는 꿈은
남는 게 없지만 말야

 

당신, 출장수당은 아직 안 나왔나요?

 

어제 다 썼어

 

그래요?

 

2, 3천엔은 금세 쓰지
오늘 계란은 없나?

오늘 아침은 없어요, 깜빡했어요

역시 그래야지!
깜빡했다니 훌륭하군!

모든 추함, 모든 슬픔, 모든...

정말로 까먹었어요

괜찮다고. 오늘은 밥까지 최고군!

이 목구멍을 찌를 듯한
쌀알들을 보시게!

위장 단련에 도움이 되겠군

 

왜 그래? 바보 같이.
꿈을 안 꿔서 그런가?

가끔 꾸면 재밌다고

 

그렇지만...

 

어제 꿈에서 나는
16, 17살쯤이었지

 

야밤이었는데 큰 숲이 있더라고
전혀 무서워하지도 않고 들어갔어

 

단지 슬픔으로 가득차 있었지

그런데 문득 자살을 생각하게 되더군

 

들어봐, 자살을 계획했다니까

그래서 말야...

누가요?

 

관두지
한창 말하고 있었는데...

 

그래서 어떻게 됐어요?
어디로 투신이라도 했나요?

꿈이니까 뭐 괜찮잖아요

 

당신은 정말
시인의 감수성이 없구만

목을 매려고 했던 거지,
내가 말야

 

오늘은 어디 안 나가실 거죠?
양말이 어딨나

 

그런데 갑자기 누군가가
어깨를 두드리는 거야

 

열두 살짜리 여자애였지

어디선가 본 적이 있는 얼굴이더군

 

뭐 하냐고 묻길래

 

그네를 만들고 있다고 하니까
자기 허리띠도 쓰라면서 풀어주더군

 

그게 뭐람...

 

둘이서 그네를 탔어

 

소녀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어루만졌어...

 

여기서부터가 재밌는데

 

오늘 밤에 얘기해 줘요
서두르셔야죠

 

그 애가 누구일 것 같아?

 

있죠... 나 어제...

 

그 소녀는...

 

알 게 뭐예요

당신을 닮았었어

그래요?

 

예상 밖으로 덤덤하군

 

어제 소매치기 당했어요

 

어디서? 얼마 들어 있었는데?

 

이 놈!

 

아 안녕하세요

아, 어제는 아내가 신세를 졌습니다

 

아닙니다

 

그 집 개 아니에요?

맞아요, 얼마 전에도
저희 집 닭이 물린 것 같더라고요

우리는 교육용으로
기르는 닭인데 너무하다고요

 

그럼...

 

- (주) 미미화장품본점 -

미미 본점입니다. 네

 

네. 알겠습니다

 

후지타, 잠깐 와 봐

 

가불은 어림도 없어
나도 거절 당했다고

그래?

갑자기 아버지가 온다고 해서 말야

아내가 지갑을 소매치기 당했어

 

참, 여자라는 족속들은...

 

모두들 11시 40분에 딱 맞춰서

점심시간 전에 아래에서 집합하라고

 

모두들 11시 40분에
반드시 모여주길 바란다

알았지? 됐지?

 

무슨 일일까?

뭐 별일 아니겠지

 

자 그러니까 '츠키지루시'와의
합병을 위해서

과마다 1/3의 직원들이
교체될 것이다

무슨 말이야?

글쎄

자른대

 

일단 좀 들어봐!

 

영업과는 각별히 중요시되고 있으므로

10명 중 4명까지
교체하기로 결정되었다

 

자... 그래서

이 중에서 4명이
자발적으로 퇴사하든지

아니면, 아 물론 강요하는 것은 아니고

자진 희망자에게는 퇴직금 이외에
추가로 10만엔이 특별지급될 것이다

 

단, 만약에

희망자가 없는 경우 사측에서
4명을 정하는 수밖에 없다

그때는 당연히 특별지급을 하지 않는다

 

10만엔은 희망자에 한해서
지급되는 것이다

잘 생각해보고 문의하기 바란다

이상이다!

 

그러니까 자른다는 거잖아

 

이럴 줄 알았어

10만엔이라...

 

영업과에서 4명이라...

 

5년이면 퇴직금은 얼마나 될까요?

그러게... 5년쯤 되면...

 

미미화장품본점
사원기숙사

 

먹을겨?

 

- 났다
- 끝났군

 

오늘 운 좋네

 

마누라가 잃어버린 거 본전 쳤지?

 

아직 멀었지

 

특별지급이 10만엔이라...

 

10만엔이라...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들자구

 

여기

 

- 나미키상은 안 드시나요?
- 어

이쪽은 위가 안 좋아서

아 그러세요

 

내가 잘하는 의사를 아는데 가볼래?

 

참마 아저씨!

 

안녕하세요

 

20엔어치 주세요

옙, 고맙습니다

 

- 춥네요
- 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사모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금방 남편분한테 전화가 와서요

 

 

오늘 점심시간에 니혼바시에 있는
시라키 빌딩으로 오시라던데요

 

시라키?

 

네, 옥상에서 기다리신다네요

 

옥상요? 네

 

그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벌써 출근 하셨나요?

 

부지런하시네요

 

네...

 

저 수많은 고급 자동차들을 보라고

 

여기서 보면 장난감처럼 보여

 

저게 일본은행이지

 

저 안에는 엄청난 양의
금괴가 있겠지만

여기에 있으면 그딴 것은
쓰레기처럼 보이지

 

여기 종종 오나 보네?

아, 종종 오지

 

난 거의 안 오는데

만난 게 신기하군

 

자네 어디서 일한다고?

 

'미미'라는 화장품 회사야

 

부잣집에서 주로 사용하지
부인이 아마 알 텐데

 

그럼 잘되겠네

 

뭐 인간이란 게
그렇게 자기 자리 찾아가는 거지

 

그냥 먹고 살고 있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어 지금은...

 

전공이랑은 무관한 건가?

 

태국이랑 인도에
수출도 조금 하고 있어서

 

외국어가 도움이 돼

 

내 신발을 보고 있나?

아냐

괜찮아. 낡은 신발 신었다고
부끄러워할 정도의 사람은 아니지

두말하면 잔소리지
자네답지 않게 변명을 하고 그러나

 

오래 기다리셨죠?

 

장 다 본 거야?

네 다 봤어요,
차로 배달될 거예요

 

사모님은 아직 안 오셨나요?

 

 

같이 점심 먹지 그러나

 

말했듯이 내가 위가 좀 안 좋아서

 

자극적이지 않은 걸로 같이 먹어요

 

시계가 멈춰서 늦었어요

어젯밤은 못 잤고...

 

지갑을 잃어버린 후론
일이 잘 안 풀리네요

 

바보. 회사가 어려워졌어

 

돈은 마작으로 다 메꿔놨어

 

꼴 사납군

 

회사는 왜요?

배고프지 않아?

 

별로 안 고파요
팥죽 정도는 먹을게요

팥죽?

 

어서오세요

 

뭐 먹을래?

 

팥빙수요

팥빙수?

 

팥빙수랑 소다 주시오

 

그 사람 옛날 친구죠?

 

가업을 물려받아서 편하겠지

 

실력이 아냐

 

나도 고향으로 돌아가면

 

저런 사람들은
만나고 싶지 않아

괜히 삐뚤어진 생각만 들고

 

내가 비참해져서 싫어

 

고향으로 돌아갈 거예요?

 

그냥 가보고 싶어졌어
가보고 정해도 괜찮을 것 같아

 

나도 나이를 먹었으니

 

엑스레이로 위를 찍어봐요

 

나왔습니다

 

퇴직금이랑 보너스
합쳐서 20만엔이야

 

그거면 양육비는 될 거고
들고 고향에 내려가면

 

뭐 생계는 밭일이든 뭐든
하면 될 거야

 

시골생활 어때?

 

당신 건강에는 좋겠죠

 

아침에 당신이 한 진밥을 먹고

전차 안에서 사람들이 밀어대니
위가 남아날 리가 없지

 

진밥이라뇨

 

빵을 먹어도 속이 안 좋고

 

마작이 더 몸에 안 좋아요

 

바보. 아무것도 모르는군

 

이거 좀 사들고 갈래?

 

그러죠 뭐

 

부인

 

안녕하세요

 

유치원 원장님 말로는
닭값 물어주시기로 하셨다던데

굳이 여기에 두고 가시더라고요

아무리 살려보려고 해도 죽었다고
그렇게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아 그러셨군요

 

빨리 받아 주세요

 

얼마라고 그러시던가요?

500엔이래요

 

그리고 1년에 알을
360개나 낳은 닭이라면서

 

한 시간 동안이나 같은 소리를
계속 하시더라고요

 

정말 죄송합니다

 

저한테도 주의시키라면서

엄청 설교당했어요

죄송합니다

 

남편분은 물론이고 부인도
인사를 안 하신다고 그러고

 

참마 장수 소리가 들리면
한밤중에도 뛰쳐나간다면서 흉보고

 

딱 한 번 사 먹어 본 건데...

 

싸다고 두부만 산다고 그러고

 

남편이 위장이 안 좋아서 그런 건데

 

- 두부 아저씨!
- 예

 

괜한 참견이잖아요

그렇죠

 

위장 문제는 말이죠
단순히 음식 때문만은 아니죠

신경질환이죠
도시인의 병입니다

 

제 친구 하나는
위장의 2/3를 제거했는데요

 

아 3/4를 잘라낸 친구도 있네요

 

둘 다 잘라내니까
훨씬 낫다고 그러더군요

 

큰맘 먹고 잘라내는 게 어떠십니까
훨씬 낫다잖아요

 

그것도 생각 중이긴 한데요

 

그러고 보니 독신을 구하는
일자리가 하나 있었습니다

독신이라면 안 되겠네요

 

절 가르치셨던 노교수님께서 은퇴하시고
집필에 몰두하고 계신데요

잡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하고 계시거든요

 

특별한 전문지식은 없어도 되고
쾌활하고 생활력이 강한 사람이면 된다더군요

 

시간은 9시부터 4시까지, 점심도 주고
월급은 9천엔이라네요

 

사무직이랑 비슷하죠

남자를요?

아뇨, 물론 여자죠

 

뭐야, 여자라니

 

그래서 제 생각에는
부인께 말씀드려서

부인께서 이 일을 맡으시면
어떨까 해서요

아내가 부탁한 적 있습니까?

아뇨 그런 건 아닌데
그냥 제가 보기에...

아뇨 됐습니다

 

위는 일찍 자르는 편이
좋을 겁니다

 

제가 알아서 하죠

 

오셨어요

 

누구야?

 

오, 왔군

 

자넬 기다리고 있었어

 

무슨 일인데?

 

카와카미가 자네하고 의논할 게 있대

 

여긴 내 이웃 코모리인데
본업은 화가야

 

안녕하세요

 

잠시...

 

저흰 신경쓰지 않으셔도 돼요

 

닭인가?

 

유치원 닭이에요

 

뭐라고?

 

어제 들순이한테 물려서 죽었대요

 

분명히 질길 거예요

유치원 닭이라고?

 

깜빡하고 계란이랑 술을
안 사왔어요

 

돈?

 

실례했군

 

의사가 뭐라던가?

들어내버리면 편하대
뭐 편하기야 하겠지

 

그러니까 귀향 하는 건
좀 미루라고

 

지금 더 급한 일이 있으니까 말야

 

뭐에 대한 거지?

 

좋은 생각이 있지

 

닭은 받았나요?

 

바깥양반이 이제 막 돌아와서
돈은 조금 이따 드려도 될까요

 

뭐 돈은 나중에 주셔도 됩니다

실은 이웃 간의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서

회의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오늘 저녁 7시 30분까지
유치원으로 와 주세요

 

댁을 재판하는 자리는 아니니까요

 

뒷담화보다는 공개된 곳에서
다 같이 얘기하는 게 낫잖아요

의논을 하고 개선방안도 내고

고쳐야 할 점은 고치고 그러는

어쨌든 이웃을 위한
시급한 자리니까요

자 그럼 그때 봅시다

 

아, 그만 가져오셔도 되는데

 

변변한 게 없네요

 

이 닭은 알을 상당히 많이 낳았군

 

씹는 맛은 있는데요

 

그래서 꼬치 가게를
하자는 말인가?

 

자 들어봐

 

코모리는 재주가 있으니까
튀김을 하게 하고

수마트라식으로 해서
이국적인 양념이랑 같이 팔면 되고

 

저는 가게 인테리어나
맡겨 주세요

찻집이나 술집을 하는 게
더 나을 걸?

그런가?

 

다시 말해, 우리 퇴직금하고
10만엔을 다 모으면 합계 100만엔 정도니까

 

그건 알겠는데

 

사업을 안 하면
그 돈은 다 사라져버릴 걸

그건 맞아

미미화장품 창업자도
봇짐장수 출신이고

츠키지루시랑 합병한 것도
빚을 떠안으면서까지 한 거고

 

뭐 그쪽 사람들이
실권을 꽉 잡겠지

 

그건 당연한 거지

 

그래서 와카야마에 있는
판자 공장이 좋다는 거예요

평생직장으로는요

아냐 '미미크래싱'도
그리 오래는 못 갈 거야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니까 말야

 

미래의 전망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나

맞아

우린 뭘 해야 돼?

저는 말이죠
모던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그러니까 부인 같은 느낌을
말하는 거지?

 

뭐라구요?

 

바 같으면서도 아닌...

부인 같은 느낌이어야 돼

생기 넘치면서도 섬세한 그 느낌

바로 그거죠

 

농담 말아요

 

비행기 태우지 마
우쭐댈까 겁나네

 

자네도 칵테일 조합법을 배워서
중요한 역할을 좀 해줘야겠는데

 

그건 좋군

 

바텐더는 그렇게 안 어려워요
할 맘만 있으면 돼요

 

이익 분배는
나중에 얘기하면 되고

타다키랑 나는 친구 회사 쪽으로
이직할 거니까

이건 부업이 되겠지

 

자네는 위장이 안 좋으니
경영 쪽을 담당하고

먼저 부인이 입을 의상을
특별제작 해야겠지

 

유니폼이 아주 중요하지

 

역시 서양 스타일로 가야겠지

일본식도 좋다고
조금 현대적인 느낌으로

그렇지

어떻게 생각해?
부인께서도 한 말씀 해보세요

 

사람을 여러 명
쓰는 것보다도

조금 바쁠지는 몰라도

부인 혼자서 가정적인 느낌으로
가면 어떨 것 같아요?

 

그게 제일 중요하지

차분하고 조용한 분위기가
특색이 되겠네요

 

꼬치를 이 사람이 맡고

한 명이 조수를 맡으면
딱 됐네요

부인께서는 서비스에만
전념하시면 되니까요

 

이건 대체
누가 생각한 거야?

 

다 같이 머리를 짜낸 결과지

 

그리고 자금을 대줄 사람도 있어요

먼저 부인께 말씀드리고
금액을 결정하기로 했거든요

어머나, 어떡하죠?

 

요즘 시대에는 남자들이
쓸모가 없다니까요

 

그렇지 않아요

 

아니에요
여자들의 세상이에요

 

부인같이 미인으로 태어났으면
그걸 최대한 활용해야 돼요

 

요즘 같은 먹고살기 팍팍한
시대에는 말이죠

꽁꽁 싸매고 있으면 안 됩니다!

 

그런가요

 

그만 둬

 

왜 그러세요?
칭찬해주시는 건데

 

다 자네 건강을 위해서...

 

됐어, 그럴 필요 없어

 

실례합니다

 

잠시 다녀올게요
맛있게들 드세요

고맙습니다

 

다들 기다리고 있어요

 

죄송해요

 

10년 전도 아니고
무슨 회의랍니까?

아내는 또 전쟁 나는 거
아니냐고 그러는데

제가 보기엔 선거에 써먹으려는
속셈이 있는 것 같네요

 

 

개는 사람보다 더 똑똑합니다
하지만 훈련을 필요로 하죠

 

들어오시죠

 

모셔 왔습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지금 말이죠
'이웃간평화회의'라는 명칭으로 말입니다,

문화인답게 의논하고
개선해 나가고자

천방지축 개 이야기를
하고 있었거든요

회비는 20엔씩인데
나중에 거두겠습니다

 

어느 분이
말씀 중이었죠?

 

본인입니다
제 결론을 말하자면 말입니다

개는 반드시
묶어놔야 한다는 겁니다

밤길을 걷고 있으면 말이죠
길 모퉁이에서 갑자기...

아, 타네다상

댁의 셰퍼드도
밤에 풀어놨었지요?

지나갈 때마다 짖어대더군요

 

밤에는 집도 지키게 할 겸
운동도 시킬 겸 해서요

 

안 됩니다
인간에게 해를 끼칠 수도 있어요

 

저희 집 마리는 얌전하잖아요

밤에는 좀 풀어두면 안 될까요

제가 홀몸이다 보니
묶어 두면 무서워서요

 

좋은 개죠, 짖기도 잘하고

 

네...

 

우리 집 애들도 개 짖는 소리에
밤중에도 깬다니까요

어떻게 안 될까요?

 

잠시만요 카타쿠라상

댁의 아이들이
오리를 엄청나게 데려와서

제 서재 앞에서
노는 건 곤란합니다

 

글을 쓸 수가 없으니
부탁합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래도 애들이니까요

주의는 하겠습니다마는..

 

의제가 아이들 문제인가요?

 

아니요, 개 문제입니다

제가 조금 바빠서 그러는데

조금 더 핵심적인 문제를
다뤘으면 합니다만

 

큰 길에서 이 쪽으로
들어오는 길 말인데요

 

비가 오면 그 길이
너무 불편합니다

 

기다리시오

그 문제는 땅주인이나
관공서에 문의할 사안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있는데요
피아노 연습은 시간을 정해서 해주십시오

맨날 같은 곡만 하던데요

 

그건 말이죠
우리 치에코가...

소음 문제를 말씀하시니까
저는 악취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은데요

 

토야마상 댁에서는
비료를 뿌리고 계시죠?

그 냄새가 저희 집
부엌까지 풍겨 와서

 

냄새가 안 나는 비료를
쓰란 말씀이신가요

 

잠시 의장이 나서서
정리를 해야겠군요

 

- 중점은 개 문제였죠?
- 네

 

개 이야기를 하고 계신데

저희 집은 근처 사는 닭이 와서
파종한 씨앗을 다 파먹어 버렸어요

 

원장님네 닭도
저희 집 담벼락에 와서 똥을 싸고 가요

음 그랬습니까

 

저도 한 말씀 드리고 싶은데요

 

제 아내를 보고

손가락 위에 모자를
얹은 것 같다고 한 게 누굽니까?

 

아내가 상당히 기분 나빠해서
제가 오늘 참석하게 됐습니다만

 

손가락 위에 모자...

 

아 저도...

제가 길에서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흉을 보신다던데

 

그건 딴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숙이고 걸어서 그런 거예요

 

괜찮아요, 그런 걸로
속상해하지 마세요

 

결론 난 게
단 하나도 없잖습니까

 

일단은 개를 묶어 두라는 말은
닭도 묶으라는 말과 같을 텐데...

 

저는 먼저 가보겠습니다

 

- 안녕히 가세요
- 안녕히 가세요

 

저 왔어요
다들 가셨나요?

 

가라 그랬어

 

왜요?

 

무슨 일 있었어요?

 

그딴 얘기들을 해대는데
왜 당신은 아무 말도 안 하는거야?

 

무슨 말이에요?

 

술집이나 꼬치 가게
하자는 이야기 말이야

 

저는 재밌을 것 같던데요?

 

뭐가 재밌단 거야

 

재밌잖아요

 

무시하는 거라고

 

당신 심사가 꼬인 거예요

 

제가 일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전부터 말했잖아요
저도 나가서 일하겠다고

 

당신이 하지 말라 그래서
못 했잖아요

왜 그러는 거예요?

여자한테 일을 시키면
남자 체면이 안 선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정말 바보 같은 소리네요

 

마누라가 벌어 온 돈으로
먹고살 순 없다고

 

제가 당신을
먹여 살리겠다는 게 아니에요

 

각자 돈을 벌자는 거예요

그것도 싫으면
제가 당신을 먹여 살리고

내가 번 돈으로
펑펑 쓰면서 살래요

 

진심이야?

 

그럼요

 

이리 와 봐
얘기 좀 해

 

어서

 

저 점심도 못 먹었어요

너무 배가 고파서
울고 싶을 정도예요

 

괜한 걱정을 했군

 

내가 무슨 말을
하려 했는지 알아?

 

뭔데요?

무슨 말인데요

 

왜 불렀는데도
거기서 밥을 먹고 있는 거야

 

뭐가 어때서
그렇게 화를 내는데요

그래서 뭔데요

나 혼자 내려갈 거야

 

당신은 술집을 하든
뭘 하든 맘대로 해

 

난 귀향하기로 했으니까

밭이라도 갈면서
살면 되겠지

 

당신은 시골생활을 못 버틸 테니
여기 있는 게 낫지

 

그래요? 그것도 좋네요

당신 생각은 알겠어요

당신은 말이죠

시끄러!

 

들어 봐요

시골 시골 하고 노래를 부르지마는

벌써 당신 동생이
차지하고 있다고요

 

아무리 장남이라도, 제멋대로 내려가서

굶어죽진 않겠지 라뇨

아무 계획도 없이
시골에 내려간다고요?

 

틀렸어요

 

10만엔 더 준다는 게
그렇게 탐나요?

 

겨우 그 정도 돈에
휘둘리다니

꼴불견이네요

 

휘둘리다니, 무슨 말이야

 

월급이 5천엔이면
2년 연봉밖에 안 되는 돈이에요

1만엔이면
1년도 안 걸리는 돈이고요

 

나 혼자서도
벌 수 있는 액수예요

 

그렇다 이거지

 

따로 살아도 상관없다 이 말이지?

 

그렇게 별거가 하고 싶으신가요?

 

할 수 없잖아

 

그래요?

 

성실하게 한 번 일해 보겠다는데도

봉건적이라니까

 

아야코가 화낼 만도 하지

 

시골로 내려가면
만사형통일 것 같죠?

 

위가 병들면
마음도 병드는 줄은 몰랐네요

 

"남편이 찍어 준 사진이에요"

"저희는 그럭저럭 잘 지내니
걱정하지 마세요"

 

"조만간 곧 찾아뵙겠습니다"

"아야코 올림"

 

아저씨, 풍선 좀 주세요

 

자~

 

정신 차려!

 

젠장할!

 

잘 좀 해봐!

 

이래도냐!

 

딱 그만큼만!

 

- 에잇!
- 받아라!

 

어림없지!

 

어젯밤 싸운 거 아니었나요?

 

태평이구만

  ENUSCC> 

그래요? 그것도 좋네요

당신 생각은 알겠어요

당신은 말이죠

시끄러!

 

들어 봐요

시골 시골 하고 노래를 부르지마는

벌써 당신 동생이
차지하고 있다고요

 

아무리 장남이라도, 제멋대로 내려가서

굶어죽진 않겠지 라뇨

아무 계획도 없이
시골에 내려간다고요?

 

틀렸어요

 

10만엔 더 준다는 게
그렇게 탐나요?

 

겨우 그 정도 돈에
휘둘리다니

꼴불견이네요

 

휘둘리다니, 무슨 말이야

 

월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