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500 --> 00:00:05,500 한글:macine(2010.5) 2 00:00:29,948 --> 00:00:33,258 이것이 1970년 칠레 대통령으로 선출됐던 3 00:00:33,628 --> 00:00:36,381 살바르도 아옌데가 남긴 전부다 4 00:00:43,028 --> 00:00:45,781 1973년 9월 11일 5 00:00:46,188 --> 00:00:48,748 군부 쿠데타로 그는 무너졌다 6 00:00:49,548 --> 00:00:53,063 그의 시신 곁에 역사의 파편처럼 7 00:00:53,388 --> 00:00:55,185 이 물건들이 흩어져 있었다 8 00:01:01,668 --> 00:01:04,626 피노체트 독재 정권은 민주주의를 짓밟았다 9 00:01:04,828 --> 00:01:08,025 200년 넘게 완숙했던 그 체제는 10 00:01:08,228 --> 00:01:09,627 18년 동안 11 00:01:09,828 --> 00:01:13,423 하나씩 하나씩 유린당했다 12 00:01:14,988 --> 00:01:18,503 수천 칠레인들이 학살 고문당했고 13 00:01:18,828 --> 00:01:21,547 수십만이 조국을 등졌다 14 00:01:29,868 --> 00:01:32,223 박물관과 기록물 보관소에는 15 00:01:32,588 --> 00:01:35,500 이 조각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16 00:01:50,668 --> 00:01:53,705 {\an8}모네다궁 폭격 뒤 발견된 17 00:01:53,908 --> 00:01:58,299 {\an8}살바도르 아옌데 대통령의 안경테 18 00:02:47,508 --> 00:02:50,944 그 시절의 기억은 손쉽게 제어할 수 있는 게 아니며 19 00:02:51,148 --> 00:02:52,547 불시에 급습한다 20 00:02:55,188 --> 00:02:57,418 살바도르 아옌데는 내 삶의 지표였다 21 00:02:58,108 --> 00:02:59,780 그가 있었기에 22 00:02:59,988 --> 00:03:04,220 그 시절 더 정의롭고 자유로운 세상을 꿈꾸는 대열에 23 00:03:04,428 --> 00:03:07,282 나도 자리할 수 있었다 24 00:03:08,828 --> 00:03:12,138 내 역할은 배우며 감독이었다 25 00:03:33,868 --> 00:03:35,540 과거는 지나가지 않았다 26 00:03:35,948 --> 00:03:38,860 그건 내 삶을 생동케 하는 울림이다 27 00:03:40,028 --> 00:03:42,986 지금 나는 30년 전과 같은 장소에 있다 28 00:03:43,188 --> 00:03:46,021 작별을 고하던 공항 근처의 29 00:03:46,228 --> 00:03:47,627 평범한 벽 앞에 30 00:03:49,228 --> 00:03:51,662 국립경기장에 끌려가 31 00:03:51,868 --> 00:03:54,302 아무 경황이 없는 중에서도 32 00:03:54,708 --> 00:03:56,539 나를 지탱한 건 한가지 바람이었다 33 00:03:56,948 --> 00:03:59,303 아옌데와 함께했던 34 00:03:59,508 --> 00:04:02,068 꿈이 담긴 '칠레 전투'의 필름을 35 00:04:02,268 --> 00:04:03,906 보존하는 일 36 00:04:04,548 --> 00:04:06,504 그 뒤 나는 조국을 떠나 37 00:04:06,948 --> 00:04:10,145 망명지에서 그 영화를 완성했다 38 00:04:18,348 --> 00:04:19,827 그리고 이제 돌아와 39 00:04:20,028 --> 00:04:23,145 새로운 여행을 떠나려 한다 40 00:04:23,348 --> 00:04:27,057 칠레의 거리마다 아로새겨졌던 살바도르 아옌데라는 41 00:04:27,268 --> 00:04:29,099 그 이름 속으로 42 00:04:35,228 --> 00:04:37,901 벽은 인민들의 것이었어요 43 00:04:38,108 --> 00:04:41,020 칠레의 언론을 우파가 쥐고 있었잖아요 44 00:04:41,228 --> 00:04:42,547 그래서 한 일이 거리를 45 00:04:42,748 --> 00:04:44,739 우리의 뉴스매체로 삼는 일이었어요 46 00:04:45,428 --> 00:04:48,784 인민연합의 선거운동에서 큰 몫을 했어요 47 00:04:48,988 --> 00:04:52,901 거리를 아옌데로 뒤덮는 일 48 00:04:53,908 --> 00:04:56,468 칠레에 있는 벽마다 49 00:04:57,228 --> 00:04:59,264 그 이름 석 자를 새겼어요 50 00:05:04,028 --> 00:05:08,146 이게 당시의 선거 로고인데 51 00:05:08,628 --> 00:05:10,698 '아옌데에게 한 표를' 52 00:05:12,588 --> 00:05:13,816 그런 식으로 53 00:05:14,028 --> 00:05:16,826 거리에서의 활동을 강화했어요 54 00:05:17,028 --> 00:05:19,383 라모나 파라 집단에서 본을 떠서 55 00:05:19,588 --> 00:05:22,261 거리벽화집단을 조직했어요 56 00:05:25,588 --> 00:05:27,226 독재 정권 시절 내내 57 00:05:27,428 --> 00:05:29,896 모노 곤잘레스는 30년 전의 58 00:05:30,108 --> 00:05:32,303 그 조직으로 활동을 계속했다 59 00:05:34,388 --> 00:05:37,260 모노는 조국을 떠나지 않고 60 00:05:37,360 --> 00:05:39,737 그 탄압의 정치 격변기를 살았다 61 00:05:42,628 --> 00:05:46,416 그는 아옌데 시절을 조금도 잊지 않았다 62 00:05:47,388 --> 00:05:50,505 많은 사람 또한 잊지 않았다 63 00:05:58,548 --> 00:06:01,108 이건 오래돼서 상태가 나쁜데 64 00:06:01,708 --> 00:06:03,983 모노가 정성껏 보관한 그림은 65 00:06:04,188 --> 00:06:07,260 저명한 화가 로베르또 마따와 함께 작업한 66 00:06:07,468 --> 00:06:09,618 인민연합을 위한 벽화 밑그림이었다 67 00:06:14,508 --> 00:06:16,598 권력이 망각을 구축할지라도 68 00:06:16,708 --> 00:06:19,541 조국에 드리운 그 상실의 장막 아래서 69 00:06:19,788 --> 00:06:23,667 기억은 되살아나고 새롭게 살아 숨 쉰다 70 00:06:44,708 --> 00:06:47,506 30년 전 10살의 나이로 71 00:06:47,708 --> 00:06:50,620 아옌데의 선거운동을 했어요 72 00:06:51,487 --> 00:06:54,002 승리하던 날 직접 73 00:06:54,026 --> 00:06:55,622 {\an8}에마 말릭 화가 74 00:06:55,646 --> 00:06:57,862 편지를 써서 부쳤고 75 00:06:58,708 --> 00:07:00,778 답장이 왔어요 76 00:07:00,988 --> 00:07:03,866 '이제부터가 더 어려운 시기'라면서 77 00:07:06,028 --> 00:07:09,100 일주일 뒤에 받은 그 분의 편지를 78 00:07:09,828 --> 00:07:14,060 지금까지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어요 79 00:07:16,508 --> 00:07:19,864 저는 망명지를 그림 조각으로 표현했어요 80 00:07:21,748 --> 00:07:26,663 많은 작은 섬들로 이뤄진 땅으로 81 00:07:27,388 --> 00:07:29,618 거기서 사람들은 82 00:07:29,948 --> 00:07:33,827 저마다의 기억을 가지고 살아가요 83 00:07:34,148 --> 00:07:36,139 그 망명지들이 84 00:07:36,628 --> 00:07:39,825 우리와 아주 동떨어진 장소는 아니에요 85 00:07:40,068 --> 00:07:41,865 아주 친숙한 곳으로 봤어요 86 00:07:48,508 --> 00:07:50,897 에마의 그림 속에서 87 00:07:51,468 --> 00:07:53,936 내가 사는 칠레는 88 00:07:55,188 --> 00:07:57,861 무수한 땅의 조각들처럼 보였고 89 00:07:58,068 --> 00:08:00,787 이어지지 못하고 떠도는 섬 같았다 90 00:08:02,468 --> 00:08:03,947 귀국하는 사람들은 91 00:08:05,868 --> 00:08:08,826 떠났던 곳으로 돌아온다고 여겨요 92 00:08:09,948 --> 00:08:11,427 아니, 그렇지 않아요 93 00:08:11,908 --> 00:08:13,785 자기 조국에서 94 00:08:13,988 --> 00:08:17,105 이방인 같은 느낌이 들면 95 00:08:17,308 --> 00:08:18,582 어떻게 살아갑니까? 96 00:08:20,028 --> 00:08:21,427 어디서 사는 겁니까? 97 00:08:22,108 --> 00:08:23,746 자기 머릿속의 98 00:08:23,948 --> 00:08:27,381 이상향이죠 99 00:08:27,428 --> 00:08:30,659 원래 없는 곳이라 계속 찾아도 100 00:08:30,908 --> 00:08:32,660 찾기가 어렵죠 101 00:08:33,428 --> 00:08:37,933 정박할 곳이 없는 배 같죠 102 00:08:37,988 --> 00:08:40,741 덧없이 표류하는 103 00:08:40,948 --> 00:08:42,347 배 104 00:08:58,508 --> 00:09:01,306 내가 살바도르 아옌데를 처음 접한 것은 105 00:09:01,988 --> 00:09:05,663 파블로 네루다와 함께 한 모습으로 어릴 때라 무심코 지나쳤다 106 00:09:06,388 --> 00:09:09,380 뒤에 영화를 전공하고서 107 00:09:09,668 --> 00:09:12,262 내가 찍으려 했던 건 인민들의 모습이었다 108 00:09:12,908 --> 00:09:14,387 아옌데가 거기 있었다 109 00:09:14,988 --> 00:09:17,263 군중 속에서 그를 발견했다 110 00:09:17,668 --> 00:09:20,580 하지만 본인 없이 이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몰랐다 111 00:09:21,628 --> 00:09:25,621 그의 인상이 머릿속에서 확대된다 112 00:09:25,988 --> 00:09:28,709 과연 어떤 인물이길래 113 00:09:28,788 --> 00:09:32,949 혁명가면서 민주주의자가 될 수 있었을까 114 00:09:47,748 --> 00:09:49,147 이 사진첩을 보면서 115 00:09:49,348 --> 00:09:51,942 아득한 시간 속으로 들어간 기분이었다 116 00:09:53,508 --> 00:09:55,768 어린 시절의 칠레 117 00:09:55,868 --> 00:09:59,057 숲에 솔솔 불던 향긋한 바람 118 00:09:59,828 --> 00:10:01,580 사진들은 부식되었다 119 00:10:04,068 --> 00:10:07,981 아옌데의 유모였던 마마 로사는 120 00:10:08,388 --> 00:10:10,982 독재 정권이 없애지 못하도록 121 00:10:11,188 --> 00:10:13,383 이 사진첩을 20년 동안 땅에 묻어뒀다 122 00:10:14,588 --> 00:10:16,977 사진 속에서 아옌데는 123 00:10:17,028 --> 00:10:19,064 자신을 '치쵸'라 부르는 124 00:10:19,308 --> 00:10:21,868 유모의 92회 생신을 축하하고 있다 125 00:11:23,508 --> 00:11:25,339 독재가 끝난 뒤 126 00:11:25,548 --> 00:11:29,427 마마 로사의 딸 아니따가 그 사진첩을 파냈다 127 00:11:29,988 --> 00:11:32,548 그녀는 지금 87살이다 128 00:11:39,748 --> 00:11:41,067 치쵸가 꼬마 때 129 00:11:42,268 --> 00:11:43,667 찍은 사진이에요 130 00:11:45,468 --> 00:11:47,459 우리 어머니가 만든 옷을 입고 131 00:11:48,268 --> 00:11:50,941 - 곱슬머리였군요 - 곱슬이었어요 132 00:11:51,908 --> 00:11:53,307 금발이었고 133 00:11:54,148 --> 00:11:55,866 아주 잘 생겼어요 134 00:11:56,668 --> 00:11:58,465 뭐 내 머리칼을 잡아당기고 135 00:11:59,228 --> 00:12:00,786 개구쟁이였지만 136 00:12:06,588 --> 00:12:10,968 살바도르 아옌데가 남동생 같았겠네요? 137 00:12:11,068 --> 00:12:13,304 그랬지요 함께 컸고 138 00:12:14,628 --> 00:12:16,744 그 뒤엔 139 00:12:17,068 --> 00:12:19,298 의사가 되어 떠났지요 140 00:12:19,868 --> 00:12:23,065 어떤 아이였습니까 그 치쵸는? 141 00:12:23,268 --> 00:12:24,587 골목대장이었어요 142 00:12:29,068 --> 00:12:32,344 구슬치기 같은 것도 제일 잘하고 143 00:12:33,828 --> 00:12:36,103 웅변도 하고 144 00:12:37,388 --> 00:12:39,982 아주 멋들어졌지요 145 00:12:40,228 --> 00:12:44,016 어릴 적부터 뭐든 뛰어났어요 146 00:12:48,468 --> 00:12:51,858 아옌데는 의사였던 조부 147 00:12:52,068 --> 00:12:54,024 돈 라몬 아옌데 파드렌을 148 00:12:54,788 --> 00:12:56,042 아주 존경했어요 149 00:12:56,066 --> 00:12:57,824 {\an8}빅또리 페이 아옌데의 친구 150 00:12:57,849 --> 00:12:59,600 초석전쟁에 참전하셨고 151 00:12:59,748 --> 00:13:02,262 그 일을 아주 자랑으로 여기셨어요 152 00:13:02,588 --> 00:13:05,466 칠레의 첫 비종교 학교 설립자시고 153 00:13:08,628 --> 00:13:10,186 또 프리메이슨이셨고 154 00:13:11,708 --> 00:13:14,063 칠레의 세레니시모 프리메이슨 155 00:13:17,388 --> 00:13:22,018 아옌데는 조부에게서 동질감을 느꼈어요 156 00:13:22,788 --> 00:13:25,905 그 삶과 정치 성향에 157 00:13:26,108 --> 00:13:28,861 깊은 감화를 받았지요 158 00:13:31,068 --> 00:13:32,296 부친은 159 00:13:32,508 --> 00:13:36,570 변호사셨고 조부 못잖은 인물이었어요 160 00:13:36,570 --> 00:13:38,508 그리고 어머니는 161 00:13:38,908 --> 00:13:42,662 아주 자애롭고 162 00:13:42,868 --> 00:13:45,462 큰 사랑을 아들에게 베풀었어요 163 00:13:45,668 --> 00:13:48,944 그 집에 놀러 갔다가 164 00:13:49,148 --> 00:13:52,663 나올 때면 늘 이렇게 말씀하셨지요 '살바도르를 돌봐줘라' 165 00:13:52,868 --> 00:13:54,267 '잘 돌봐줘' 166 00:13:54,628 --> 00:13:56,061 그러셨습니까? 167 00:13:56,388 --> 00:13:59,698 뭐 하시는 말씀이고 그냥 168 00:13:59,908 --> 00:14:01,705 아주 친하게 지냈지요 169 00:14:04,068 --> 00:14:07,458 {\an8}발파라이소 살바도르 아옌데의 고향 170 00:14:11,461 --> 00:14:15,010 아옌데는 마르크스의 저작을 읽었어요 171 00:14:15,148 --> 00:14:16,813 레닌의 저작도 172 00:14:16,837 --> 00:14:18,877 {\an8}세르지오 부스꼬빅 전 발파라이소 시장 173 00:14:18,923 --> 00:14:21,625 하지만 근본적으로 174 00:14:21,828 --> 00:14:25,787 내 생각으로는 아옌데는 175 00:14:25,988 --> 00:14:29,776 프랑스 혁명 사상에 열중했어요 176 00:14:30,668 --> 00:14:34,581 프랑스 혁명이 내건 그 세 가지 가치를 신뢰했어요 177 00:14:35,388 --> 00:14:38,664 그럼 어디서 마르크스주의가 나온 겁니까? 178 00:14:38,868 --> 00:14:40,938 마르크스주의자라면 179 00:14:42,388 --> 00:14:46,586 아니라는 소리는 아니에요 180 00:14:47,068 --> 00:14:50,424 같이 여러 번 토론도 했어요 181 00:14:50,628 --> 00:14:53,984 철학이나 정치, 예술에 관해 182 00:14:54,748 --> 00:14:58,423 아옌데는 교양인이었고 그 지식이 183 00:14:58,628 --> 00:15:02,382 한쪽에 치우친 건 아니에요 184 00:15:03,068 --> 00:15:06,617 그럼 마르크스주의 이야기도 하셨군요? 185 00:15:07,668 --> 00:15:08,623 그래요 186 00:15:08,828 --> 00:15:11,820 - 그런데 왜? - 한번은 이러더군요 187 00:15:12,028 --> 00:15:15,464 내가 시장일 때 공산주의자였고 188 00:15:15,708 --> 00:15:18,063 '프롤레타리아 독재는 안 된다' 189 00:15:18,548 --> 00:15:21,665 초대받아 갔을 때 그랬어요 '봐요, 세르지오' 190 00:15:21,868 --> 00:15:25,827 '프롤레타리아 독재로 나라를 다스릴 순 없어요' 191 00:15:26,028 --> 00:15:29,100 '그렇게 안 할 거고' 192 00:15:29,308 --> 00:15:30,980 그럼 마르크스주의자가 아니군요 193 00:15:31,188 --> 00:15:32,177 아니 194 00:15:32,668 --> 00:15:37,139 고전적인 마르크스주의자는 아니라는 거예요 195 00:15:38,428 --> 00:15:39,781 레닌주의자는? 196 00:15:39,988 --> 00:15:43,776 그건 아니었다고 장담해요 197 00:15:44,028 --> 00:15:45,143 어째서요? 198 00:15:46,348 --> 00:15:49,340 레닌주의의 두 가지 199 00:15:49,548 --> 00:15:51,982 근본 원칙에 동의하지 않았어요 200 00:15:52,388 --> 00:15:56,176 첫째는 일당 체제 201 00:15:56,868 --> 00:15:58,540 그걸 인정 안 했어요 202 00:15:58,748 --> 00:16:00,306 둘째는 203 00:16:00,508 --> 00:16:02,146 프롤레타리아 독재의 개념 204 00:16:03,988 --> 00:16:06,661 그럼 어디에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적용한 겁니까? 205 00:16:06,868 --> 00:16:11,305 두 가지요 노동자와 빈민 지향성과 206 00:16:12,708 --> 00:16:13,823 또 207 00:16:14,068 --> 00:16:16,104 평등사상 208 00:16:17,268 --> 00:16:22,277 그럼 자유주의적 사회주의처럼 209 00:16:22,348 --> 00:16:26,864 그렇지 바로 그 자유의지론 210 00:16:28,148 --> 00:16:31,106 발빠라이소가 그 이야기 하기 좋은 곳이에요 211 00:16:31,548 --> 00:16:34,745 그러니까 소년기의 끝 212 00:16:34,948 --> 00:16:36,984 10대 초반 시절에 213 00:16:37,508 --> 00:16:43,168 아옌데는 발빠라이소의 무정부주의 제화공한테서 214 00:16:43,268 --> 00:16:45,421 그 자유의지론에 관해 215 00:16:45,628 --> 00:16:47,778 깊은 영향을 받았어요 216 00:16:55,188 --> 00:16:56,953 후안 데 마르시가 누구입니까? 217 00:16:56,980 --> 00:16:58,575 {\an8}칠레 사회당 창당 멤버들 218 00:16:58,600 --> 00:17:00,323 당시 평범한 제화공이었소 219 00:17:00,348 --> 00:17:02,225 칠레에 흘러든 망명자 220 00:17:02,908 --> 00:17:04,626 어디서 왔습니까? 221 00:17:05,668 --> 00:17:07,101 이탈리아에서 222 00:17:07,428 --> 00:17:10,943 아옌데가 내심 투쟁가로서의 첫 스승으로 223 00:17:11,388 --> 00:17:13,458 여기던 사람이요 224 00:17:14,548 --> 00:17:17,824 - 아옌데가 그러던가요? - 아무렴, 자랑스러워했지 225 00:17:18,028 --> 00:17:22,306 애정을 듬뿍 담아 후안 데 마르시 이야기를 했소 226 00:17:23,388 --> 00:17:24,616 어떤 대화들을 했을까요? 227 00:17:25,308 --> 00:17:27,902 1920년과 30년대의 228 00:17:28,108 --> 00:17:30,861 무정부주의 운동에 관해서지 229 00:17:31,068 --> 00:17:32,626 내가 잘 알지 230 00:17:32,988 --> 00:17:34,979 아버지가 그 일원이셨소 231 00:17:36,188 --> 00:17:39,385 그, 투쟁의 시작은 232 00:17:40,308 --> 00:17:42,742 노동자들의 계급의식 각성에서 비롯된다는 233 00:17:43,308 --> 00:17:45,617 그 양반이 234 00:17:45,828 --> 00:17:48,900 아옌데의 교사 중 하나인 셈이요 235 00:17:52,388 --> 00:17:54,106 1926년 236 00:17:54,308 --> 00:17:57,220 살바도르 아옌데는 의대에 입학한다 237 00:17:58,748 --> 00:18:01,546 그리고 응급실에서 못 배운 빈민들과 238 00:18:01,748 --> 00:18:03,739 접하게 됐다 239 00:18:05,108 --> 00:18:06,905 그는 29살에 발빠라이소에서 240 00:18:07,108 --> 00:18:10,418 사회당 창당의 공동 발기인이 됐다 241 00:18:10,628 --> 00:18:14,068 이 당은 모스크바와는 노선이 다른 노동자당이었다 242 00:18:16,268 --> 00:18:21,768 이어 뻬드로 아귀레 쎄르다 인민전선 후보의 대통령 선거운동 본부장을 맡아 당선시킨다 243 00:18:21,868 --> 00:18:23,346 스페인과 프랑스에 이어 3번째였다 244 00:18:24,628 --> 00:18:27,700 1938년 아옌데는 30살의 나이에 245 00:18:27,908 --> 00:18:30,627 보건부 장관에 임명된다 246 00:18:34,148 --> 00:18:35,979 당시 인민전선의 지도부는 247 00:18:36,188 --> 00:18:38,702 부르주아지 혁신파였다 248 00:18:39,708 --> 00:18:42,586 선거 구호는 '빵, 지붕, 일'이었다 249 00:18:43,748 --> 00:18:45,864 더 나은 사회 평등을 내세워 250 00:18:46,068 --> 00:18:48,457 현대 국가의 기틀을 세우려고 했다 251 00:18:53,228 --> 00:18:55,742 이 전선을 기반으로 252 00:18:55,948 --> 00:18:58,508 훗날 아옌데의 지지 세력이 형성되지만 253 00:18:58,708 --> 00:19:01,984 당시의 주류는 공산주의자와 사회주의자였다 254 00:19:07,108 --> 00:19:10,066 얼마 정도의 자금이 255 00:19:10,268 --> 00:19:12,065 아옌데의 상대에게 지원됐고 명목은 뭐죠? 256 00:19:12,090 --> 00:19:14,592 {\an8}에드워드 코리 전 주 칠레 미국대사 257 00:19:14,616 --> 00:19:19,019 총 270만 달러의 자금이 CIA를 통해 258 00:19:19,228 --> 00:19:20,343 선거비로 지원됐습니다 259 00:19:20,548 --> 00:19:23,540 - 몇 년도에요? - 1964년에 260 00:19:26,188 --> 00:19:29,021 또 그 이상의 자금이 261 00:19:33,588 --> 00:19:40,861 미국과 유럽을 통해 조달됐는데 262 00:19:41,788 --> 00:19:43,983 개인과 공공 부문으로 263 00:19:44,188 --> 00:19:48,864 이탈리아의 기민당과 바티칸 264 00:19:49,668 --> 00:19:53,820 벨기에와 네덜란드의 황실 265 00:19:54,028 --> 00:19:58,579 독일의 기민당과 개인들 266 00:19:59,148 --> 00:20:03,141 미국의 가톨릭 조직들이 있지요 267 00:20:03,548 --> 00:20:05,584 그 돈은 어디 쓰였나요? 268 00:20:05,788 --> 00:20:10,623 우선은 프레이 후보의 선거 홍보비로 269 00:20:11,428 --> 00:20:12,861 지출됐지요 270 00:20:13,068 --> 00:20:16,060 아옌데 측의 공산주의 위험을 271 00:20:17,068 --> 00:20:19,184 부각하기 위해서요 272 00:20:19,388 --> 00:20:24,701 그 선거 홍보에 관해 좀 더 설명해주시겠어요? 273 00:20:26,388 --> 00:20:30,666 64년이나 70년이나 같은 홍보 전술이었어요 274 00:20:30,868 --> 00:20:37,468 내가 젊은 기자였던 48년도에 이탈리아 총선에서 본 그대로였지요 275 00:20:37,548 --> 00:20:44,426 소련의 탱크 포신이 이탈리아를 겨누는 식의 276 00:20:44,628 --> 00:20:48,780 당시 이탈리아 기민당의 드 가스페리는 277 00:20:48,988 --> 00:20:51,548 유럽에서 가장 강력했던 이탈리아 공산당의 278 00:20:51,748 --> 00:20:55,184 토글리아티 후보와 맞서고 있었어요 279 00:20:56,628 --> 00:20:59,188 목적이 뭐였나요? 280 00:20:59,388 --> 00:21:01,822 목적은 분명했지요 281 00:21:03,508 --> 00:21:06,420 민주주의 초석을 공고히 함으로써 282 00:21:06,788 --> 00:21:09,905 카스트로의 283 00:21:10,108 --> 00:21:13,305 사회주의 마르크스 레닌 정권에 284 00:21:14,108 --> 00:21:16,941 경종을 울리는 일이었지요 285 00:21:28,388 --> 00:21:31,300 아옌데의 삶은 오랜 선거의 여정이었다 286 00:21:32,188 --> 00:21:35,021 대통령 후보로 4번 출마했으며 287 00:21:35,228 --> 00:21:36,946 하원과 상원의원 선거도 네 번 치렀다 288 00:21:37,668 --> 00:21:40,102 '살바도르와 함께 전진' 이라는 구호 아래 289 00:21:40,548 --> 00:21:44,860 1952년 승리 열차를 타고 처음 산티아고를 떠났다 290 00:21:45,708 --> 00:21:47,380 44살 때의 일이다 291 00:21:49,188 --> 00:21:53,309 그리고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면서 292 00:21:53,388 --> 00:21:56,061 진정한 칠레 민초들과 만났다 293 00:21:57,428 --> 00:21:58,747 이길 가능성은 없었지만 294 00:21:58,948 --> 00:22:02,736 말을 귀담아듣고 의식을 일깨우며 295 00:22:03,548 --> 00:22:05,584 가르치고 배웠다 296 00:22:05,988 --> 00:22:08,422 격의 없는 유머로 297 00:22:08,628 --> 00:22:10,505 벗들을 따르게 했다 298 00:22:11,428 --> 00:22:14,818 아주 어릴 적 일이지만 그 느낌이 남아 있어요 299 00:22:15,028 --> 00:22:17,212 환하게 웃던 사람들 300 00:22:17,236 --> 00:22:19,332 {\an8}이사벨 아옌데의 막내딸 301 00:22:19,356 --> 00:22:21,378 남부 어디였더라 302 00:22:21,588 --> 00:22:24,102 마을마다 돌아다니면서 303 00:22:24,348 --> 00:22:27,306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하고 304 00:22:27,508 --> 00:22:30,420 자기네 말을 들어주면 그렇게 좋아했어요 305 00:22:30,628 --> 00:22:33,461 그렇게 4주째인가 306 00:22:33,668 --> 00:22:36,228 일행을 두세 번 바꿔야 했어요 307 00:22:36,428 --> 00:22:39,465 따라다니다가 녹초가 된 거죠 308 00:22:39,668 --> 00:22:43,343 새벽부터 밤중까지 강행군에 버틸 수가 없었죠 309 00:22:43,548 --> 00:22:45,379 그래도 아버지는 생생했어요 310 00:22:45,588 --> 00:22:48,386 정말로 정력이 넘치셨어요 311 00:22:54,668 --> 00:22:57,978 칠레 공산청년단 312 00:23:09,021 --> 00:23:10,850 {\an8}에르네스또 살라망까 인민연합 전 지도자 313 00:23:10,875 --> 00:23:13,203 아주 설득력이 강했어요 314 00:23:13,228 --> 00:23:15,458 적도 두 손 들었어요 아옌데한테는 315 00:23:15,948 --> 00:23:19,577 상원에서 자기 법안에 반대하는 316 00:23:19,868 --> 00:23:21,426 상대방을 317 00:23:21,628 --> 00:23:23,858 자기편으로 돌려놓곤 했지 318 00:23:25,428 --> 00:23:26,747 남에게 호감을 319 00:23:26,948 --> 00:23:28,142 주는 사람이었어요 320 00:23:28,348 --> 00:23:29,906 와인 한 잔에 321 00:23:30,108 --> 00:23:32,986 파이 먹으면서 대화하다 보면 322 00:23:34,668 --> 00:23:37,262 그 농담에 빨려들거든 323 00:23:47,468 --> 00:23:51,620 여자들이 따를 타입이었지, 가끔 324 00:23:51,828 --> 00:23:54,296 기분 전환도 괜찮지 325 00:23:55,748 --> 00:23:56,863 이 말은 326 00:23:57,308 --> 00:24:00,857 정치인의 자질을 말하는 거요 327 00:24:01,228 --> 00:24:04,743 여자들, 사람들한테 호감을 줘야지 328 00:24:05,948 --> 00:24:08,781 아옌데한테는 그게 있었어요 329 00:24:09,228 --> 00:24:12,982 사람들한테 사랑받고 330 00:24:13,188 --> 00:24:16,260 사로잡는 그래서 대통령이 됐지 331 00:24:26,868 --> 00:24:28,381 모든 일에 열정적이셨어요 332 00:24:29,788 --> 00:24:31,779 강렬한 삶을 사신 거죠 333 00:24:32,668 --> 00:24:33,987 선거 덕에 334 00:24:34,188 --> 00:24:37,339 칠로에나 발디비아 뿌에르또 몬뜨에도 가봤죠 335 00:24:38,753 --> 00:24:39,976 {\an8}까르멘 파스 아옌데의 큰딸 336 00:24:40,001 --> 00:24:41,380 그게 일과였죠 337 00:24:41,628 --> 00:24:42,822 종일 338 00:24:43,228 --> 00:24:46,379 식구 두셋인 농가에까지 들러서 339 00:24:46,588 --> 00:24:47,907 이야기를 나누셨죠 340 00:24:49,708 --> 00:24:51,903 두세 가구 사는 마을에도 341 00:24:52,868 --> 00:24:55,063 발빠라이소에서도 산비탈 동네의 342 00:24:55,268 --> 00:24:57,418 집집을 방문했어요 343 00:24:57,828 --> 00:25:00,581 인사하고 들어가서 344 00:25:00,788 --> 00:25:03,177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죠 345 00:25:30,268 --> 00:25:34,307 아옌데, 아옌데 인민들이 지킨다 346 00:25:34,708 --> 00:25:38,667 아옌데, 아옌데 인민들이 지킨다 347 00:25:59,468 --> 00:26:04,258 인민연합, 이겨라 인민연합, 이겨라 348 00:26:19,228 --> 00:26:22,743 아옌데, 아옌데 인민들이 지킨다 349 00:26:22,948 --> 00:26:26,941 아옌데, 아옌데 인민들이 지킨다 350 00:26:30,228 --> 00:26:33,698 마침내 1970년 9월 4일 351 00:26:34,148 --> 00:26:37,424 20년의 역정 끝에 아옌데는 대선에서 승리했다 352 00:26:39,188 --> 00:26:41,179 절대 과반수에는 못 미쳤다 353 00:26:41,388 --> 00:26:43,458 칠레에서는 2차 투표 없이 354 00:26:43,668 --> 00:26:46,626 의회에서 선출하기로 되어 있었다 355 00:26:47,268 --> 00:26:50,305 그의 좌익 연합 정파는 356 00:26:50,508 --> 00:26:52,499 기독교민주당과 손을 잡아야 했다 357 00:26:55,028 --> 00:26:58,304 아옌데가 승리하자 닉슨의 반응이 어땠나요? 358 00:26:59,708 --> 00:27:01,061 그 자리에 없었지만 359 00:27:01,268 --> 00:27:05,500 사실에 근거해서 말하자면 360 00:27:06,468 --> 00:27:08,299 닉슨은 CIA에 361 00:27:08,508 --> 00:27:12,217 아옌데가 집권하지 못하도록 지시했어요 362 00:27:12,708 --> 00:27:13,777 어떻게요? 363 00:27:15,628 --> 00:27:17,823 뭐 그 지시란 게 364 00:27:18,028 --> 00:27:21,304 아옌데를 대통령직에 365 00:27:23,508 --> 00:27:27,217 앉히게 할 수는 없다 366 00:27:27,428 --> 00:27:31,819 그러니 CIA가 알아서 367 00:27:32,028 --> 00:27:33,507 방도를 마련하라는 거지요 368 00:27:33,708 --> 00:27:35,744 군부 쿠데타를 포함해서요? 369 00:27:35,988 --> 00:27:40,106 물론 쿠데타도 포함되지요 실제 그런 일이 있었어요 370 00:27:40,988 --> 00:27:45,664 아옌데가 당선된 직후 칠레 군부에서 와서는 371 00:27:45,868 --> 00:27:47,540 대책을 물었어요 372 00:27:48,388 --> 00:27:50,299 세 명의 고위장성이 373 00:27:50,508 --> 00:27:53,500 우리 대사관 무관 골드맨과 만난 자리에서 374 00:27:53,708 --> 00:27:56,063 미국의 의중을 떠보면서 375 00:27:56,268 --> 00:27:59,146 쿠데타 지원을 요청했어요 376 00:28:01,188 --> 00:28:04,066 의회에서 아옌데의 인준이 진행되는 동안 377 00:28:04,628 --> 00:28:08,337 닉슨 행정부는 칠레군 총사령관의 암살을 꾀했다 378 00:28:09,948 --> 00:28:12,018 르네 쉬나이데르 장군은 379 00:28:12,228 --> 00:28:15,897 군의 정치적 중립을 옹호하는 380 00:28:16,148 --> 00:28:19,220 아옌데 정책의 강력한 지지자였다 381 00:28:21,148 --> 00:28:22,297 그 범죄는 382 00:28:22,508 --> 00:28:26,296 CIA를 통해 칠레 장교들에 의해 저질러졌다 383 00:28:28,788 --> 00:28:32,747 CIA가 쉬나이더 장군의 죽음에 개입했고 384 00:28:33,828 --> 00:28:37,537 - 무기와 탄약을 제공했는데 - 그래요 385 00:28:38,948 --> 00:28:42,907 워싱턴과 칠레 간의 외교행낭을 통해서요 386 00:28:43,108 --> 00:28:44,382 바로 그래요 387 00:28:44,588 --> 00:28:46,783 - 그 일을 아셨어요? - 물론, 몰랐지요 388 00:28:46,988 --> 00:28:50,901 키신저와 대통령 CIA가 389 00:28:51,108 --> 00:28:53,383 위원회에서 증언했잖아요 390 00:28:53,588 --> 00:28:56,341 위원회에서의 내 증언은 허락하지 않더군요 391 00:28:57,548 --> 00:29:01,461 이랬어요, '대사는 몰랐으니 말할 것 없다'고 392 00:29:01,708 --> 00:29:03,460 눈치는 채고 있었어요 393 00:29:06,148 --> 00:29:08,582 전국에서 분노의 물결이 일었다 394 00:29:09,108 --> 00:29:12,180 결국 기민당은 의회에서 아옌데에게 395 00:29:12,388 --> 00:29:13,582 표를 던졌다 396 00:29:14,548 --> 00:29:17,301 이번엔 CIA의 공작이 실패했지만 397 00:29:17,508 --> 00:29:21,217 군부의 정치 개입 움직임이 뚜렷해졌다 398 00:29:24,948 --> 00:29:26,267 아옌데 씨 399 00:29:27,468 --> 00:29:28,901 아옌데 씨 400 00:29:29,628 --> 00:29:30,947 아옌데 씨 401 00:29:36,468 --> 00:29:38,618 투표 결과를 발표합니다 402 00:29:39,148 --> 00:29:41,139 살바도르 아옌데 상원의원 403 00:29:41,348 --> 00:29:43,384 153표 404 00:29:44,754 --> 00:29:46,068 호르께 알레싼드리 후보 405 00:29:46,976 --> 00:29:48,176 35표 406 00:29:48,428 --> 00:29:50,498 칠레 만세 407 00:29:51,588 --> 00:29:54,022 투표 결과에 따라 408 00:29:54,748 --> 00:29:57,785 본 의회는 절차에 의해 409 00:29:58,268 --> 00:30:00,179 시민 살바도르 아옌데 고쎈이 410 00:30:00,548 --> 00:30:03,381 공화국 대통령이 되었음을 선언합니다 411 00:30:03,668 --> 00:30:05,101 이제 휴회합니다 412 00:30:09,428 --> 00:30:12,625 조국이 우리를 부른다 413 00:30:12,908 --> 00:30:15,627 이제 우리 힘으로 414 00:30:15,868 --> 00:30:18,851 새로운 칠레를 만들자 415 00:30:18,908 --> 00:30:21,661 훌훌 털고 일어서자 416 00:30:22,068 --> 00:30:24,787 이제 모든 굴레를 벗어던지고 417 00:30:24,988 --> 00:30:27,786 새롭게 나서자 418 00:30:27,988 --> 00:30:30,741 온 세상에 알리자 419 00:30:30,948 --> 00:30:33,940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420 00:30:34,188 --> 00:30:36,782 이제 때가 됐다 421 00:30:36,988 --> 00:30:39,661 진짜 다른 대통령이다 422 00:30:39,868 --> 00:30:42,507 인민의 시대가 왔다 423 00:30:42,708 --> 00:30:45,448 새로운 칠레를 만들자 424 00:30:45,548 --> 00:30:48,142 이제 때가 됐다 425 00:30:48,348 --> 00:30:51,101 진짜 다른 대통령이다 426 00:30:51,308 --> 00:30:53,822 인민의 시대가 왔다 427 00:30:54,068 --> 00:30:56,741 새로운 칠레를 만들자 428 00:30:58,588 --> 00:31:00,499 대통령님 대통령님 429 00:31:00,708 --> 00:31:03,381 나는 기억한다 청명한 날씨 속에 430 00:31:03,588 --> 00:31:06,056 끝이 보이지 않게 431 00:31:06,268 --> 00:31:08,259 하나가 된 환호의 물결을 432 00:31:09,668 --> 00:31:12,899 우리는 환하게 타오르는 이 빛나는 꿈을 필름에 담았다 433 00:31:13,908 --> 00:31:16,547 사람들 사이엔 사랑이 흘러넘쳤다 434 00:31:50,508 --> 00:31:54,183 이 인물은 43년 동안 올곧은 신념으로 435 00:31:54,388 --> 00:31:57,937 평화적인 방식의 길만을 걸어왔다 436 00:31:59,348 --> 00:32:01,942 폭력과 게릴라가 만연한 437 00:32:02,148 --> 00:32:04,059 라틴 아메리카에서 438 00:32:04,268 --> 00:32:08,777 아옌데는 선거 혁명의 대중운동을 이뤄냈다 439 00:32:10,268 --> 00:32:14,181 얼마 뒤의 지방자치 선거에서도 아옌데는 승리했다 440 00:32:14,708 --> 00:32:17,939 그는 합리적인 민주주의가 사회주의 건설로 441 00:32:18,268 --> 00:32:19,906 귀결될 것이라 믿었다 442 00:32:35,868 --> 00:32:39,907 이제 성을 쌓아 올리자 443 00:32:41,828 --> 00:32:45,821 모두 힘을 합해 444 00:32:47,908 --> 00:32:51,264 모두 힘을 합해 445 00:32:51,468 --> 00:32:54,346 흑인은 검은 손으로 446 00:32:54,548 --> 00:32:58,223 백인은 흰 손으로 447 00:33:03,388 --> 00:33:07,506 성을 쌓아 올리자 448 00:33:09,508 --> 00:33:13,865 바다에서 산꼭대기까지 449 00:33:15,748 --> 00:33:19,058 바다에서 산꼭대기까지 450 00:33:19,268 --> 00:33:22,101 바다에서 산꼭대기까지 451 00:33:22,308 --> 00:33:25,744 저 수평선 너머까지 452 00:33:27,428 --> 00:33:30,864 좌파와 노동자 소작농, 공무원 453 00:33:31,068 --> 00:33:34,663 교수와 기술자 지식인 모두의 승리입니다 454 00:33:35,108 --> 00:33:38,498 승리의 밤에 20만 명이 운집했습니다 455 00:33:39,068 --> 00:33:42,140 우리는 상대의 안경을 부러뜨리지도 456 00:33:42,348 --> 00:33:44,304 차를 불태우지도 않았고 457 00:33:44,508 --> 00:33:47,659 다만 말로써 일침을 놨습니다 458 00:33:48,108 --> 00:33:50,224 그런데 패자인 459 00:33:50,428 --> 00:33:53,625 극우세력은 경제 보이콧과 460 00:33:54,308 --> 00:33:57,345 폭탄 용병을 동원하는 461 00:33:57,548 --> 00:34:01,382 음모를 꾀하고 있습니다 462 00:34:01,588 --> 00:34:03,897 자, 그게 민주주의입니까? 463 00:34:04,748 --> 00:34:07,182 우리는 다수 인민에게 봉사하는 464 00:34:07,388 --> 00:34:11,381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할 겁니다 465 00:34:11,588 --> 00:34:13,340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466 00:34:13,548 --> 00:34:16,062 희생을 치를 467 00:34:16,428 --> 00:34:18,225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468 00:34:18,428 --> 00:34:23,138 성숙한 칠레 인민들은 이를 알기에 469 00:34:24,668 --> 00:34:28,104 그날이 올 때까지 기꺼이 희생을 감수할 겁니다 470 00:34:28,388 --> 00:34:30,777 왜? 미래를 일구기 위해 471 00:34:31,028 --> 00:34:33,144 앞으로 2-3년이 어렵겠지만 472 00:34:33,348 --> 00:34:36,385 정의로운 도덕적인 정부의 기반 위에서 473 00:34:36,588 --> 00:34:39,466 특권의식과 소수를 위한 혜택이 없도록 할 것입니다 474 00:34:39,988 --> 00:34:41,626 인민들이 응답할 것입니다 475 00:34:41,948 --> 00:34:43,984 이것이 내 권한입니다 476 00:34:44,868 --> 00:34:46,824 칠레 인민들의 정직함, 애국심 477 00:34:47,028 --> 00:34:48,700 도덕성을 믿습니다 478 00:35:04,988 --> 00:35:08,503 남부에서 수천 소작인들에게 농지가 주어지는 광경을 479 00:35:08,708 --> 00:35:10,983 우리 카메라가 뒤쫓았다 480 00:35:12,068 --> 00:35:14,298 토지개혁의 가속화를 위해 481 00:35:14,508 --> 00:35:17,818 농업 장관이 현지에서 활동했다 482 00:35:18,388 --> 00:35:20,458 대농장이 폐지되었다 483 00:35:20,668 --> 00:35:24,024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그 진척 과정이었다 484 00:35:24,628 --> 00:35:28,587 역사의 동력이 추진을 얻은 감동적인 광경이었다 485 00:35:29,068 --> 00:35:31,821 이제 이 서류를 낭독함으로써 486 00:35:32,028 --> 00:35:34,223 이 토지의 소유권은 487 00:35:34,428 --> 00:35:37,067 전 소유자 디 로렌조 아스떼아스떼 씨로부터 488 00:35:37,508 --> 00:35:38,987 행정관청과 489 00:35:40,348 --> 00:35:42,816 소작농에게 이전됩니다 490 00:35:46,908 --> 00:35:48,626 잘 들리는 건가? 491 00:35:51,228 --> 00:35:52,183 아 492 00:35:55,788 --> 00:35:58,222 별로 달갑진 않소 493 00:35:58,428 --> 00:36:01,067 자기 땅을 내줘야 하는데 494 00:36:01,668 --> 00:36:03,067 좋다는 사람은 없지 495 00:36:03,268 --> 00:36:05,782 뭐 바라진 않지만 496 00:36:05,988 --> 00:36:09,663 개혁인가를 해야 한다니 별수 없지 497 00:36:10,348 --> 00:36:12,737 이런 식으로 넘겨주는 게 내키지는 않소 498 00:36:12,948 --> 00:36:14,620 뭐 499 00:36:14,828 --> 00:36:17,581 상황이 이러니 500 00:36:17,908 --> 00:36:22,036 생산이 계속되길 바라면서 동의하오 501 00:36:45,748 --> 00:36:49,423 민중 권력 이룩하자 502 00:36:49,628 --> 00:36:53,177 노동자에게 권력을 노동자에게 권력을 503 00:36:57,548 --> 00:37:01,336 인민연합 졸부들을 분쇄하자 504 00:37:01,548 --> 00:37:05,461 인민연합 졸부들을 분쇄하자 505 00:37:06,388 --> 00:37:09,300 전국 방방곡곡에서 506 00:37:09,668 --> 00:37:11,579 남녀노소 507 00:37:11,788 --> 00:37:14,382 새로운 터전을 이루기 위해 나섰다 508 00:37:14,668 --> 00:37:16,737 벅찬 광경들을 509 00:37:16,988 --> 00:37:19,707 카메라에 정신없이 담았다 510 00:37:21,028 --> 00:37:23,542 역사의 대약진 시기였다 511 00:37:25,388 --> 00:37:27,185 아옌데는 정책을 실천해나갔다 512 00:37:27,428 --> 00:37:29,988 공장과 독점기업의 국유화 513 00:37:30,508 --> 00:37:31,861 은행의 국유화 514 00:37:32,068 --> 00:37:35,378 초석, 철, 석탄과 구리 광산의 국유화 515 00:37:36,068 --> 00:37:37,899 그는 약속을 잊지 않았다 516 00:37:38,588 --> 00:37:41,022 첫해에 고도의 경제 성장을 517 00:37:41,228 --> 00:37:42,456 이룩했다 518 00:37:42,668 --> 00:37:45,341 그 역동성이 피부에 느껴졌다 519 00:38:01,348 --> 00:38:04,863 중단 없는 전진 중단 없는 전진 520 00:38:05,188 --> 00:38:08,942 중단 없는 전진 521 00:39:08,348 --> 00:39:10,225 인민들의 믿음에 522 00:39:10,708 --> 00:39:15,099 사회주의 전사이며 칠레 대통령으로서 523 00:39:15,668 --> 00:39:17,465 충직하게 보답하겠습니다 524 00:39:17,668 --> 00:39:21,707 인민연합의 정책을 반드시 실천하겠습니다 525 00:39:30,428 --> 00:39:31,543 이방인처럼 526 00:39:31,748 --> 00:39:34,581 거리 풍경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527 00:39:35,308 --> 00:39:38,857 독재 정권은 내 삶을 결딴내고 528 00:39:39,068 --> 00:39:41,343 민주 정부를 짓밟은 채 529 00:39:41,548 --> 00:39:44,381 돈과 소비만능주의로 그 자리를 대신했다 530 00:39:45,308 --> 00:39:47,378 그러나 냉혹한 이 도시의 뒷전에서 531 00:39:47,588 --> 00:39:51,627 사람들의 꿈과 투쟁을 찾아내야 한다 532 00:39:52,988 --> 00:39:54,512 저요? 자랑스럽게 여겼죠 533 00:39:54,536 --> 00:39:56,205 {\an8}클라우디나 누네스 시의원 534 00:39:56,229 --> 00:39:57,923 아주 아주 자랑스럽게 535 00:39:57,948 --> 00:40:02,180 아직도 생전의 그 음성을 들으면 가슴이 마구 뛰어요 536 00:40:02,828 --> 00:40:07,140 이 말씀을 하셨죠 537 00:40:07,468 --> 00:40:09,902 '꿈이 있기에 그곳을 향해 간다'고 538 00:40:10,108 --> 00:40:13,384 저도 함께 그 꿈을 꾸었어요 539 00:40:13,788 --> 00:40:15,426 그렇고말고 540 00:40:17,348 --> 00:40:20,704 내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이었어요 541 00:40:20,948 --> 00:40:23,098 왜냐고요? 우리 지도자가 있고 542 00:40:23,348 --> 00:40:25,418 꿈이 있고 이상향이 있고 543 00:40:25,628 --> 00:40:27,186 변혁 의지가 있었어요 544 00:40:28,188 --> 00:40:29,223 그래서 545 00:40:29,428 --> 00:40:32,226 젊은이들이 남다른 걸 추구해야 한다는 거예요 546 00:40:32,468 --> 00:40:35,983 자기 세대에 이루진 못할지라도 547 00:40:36,908 --> 00:40:38,500 그 꿈과 이상을 지향하는 548 00:40:38,708 --> 00:40:40,699 그 지도력과 조직을 549 00:40:41,188 --> 00:40:42,667 잊지 않으면서 550 00:40:43,348 --> 00:40:46,146 운동 조직이 시원찮으면 551 00:40:46,548 --> 00:40:48,345 새로 하나 만들면 돼요 552 00:40:49,148 --> 00:40:52,140 그 혁명과 변혁의 553 00:40:52,348 --> 00:40:53,667 이상과 554 00:40:54,548 --> 00:40:56,937 기성 체제의 전복은 정당해요 555 00:40:57,148 --> 00:40:59,378 그건 언제나 정당해요 556 00:41:16,228 --> 00:41:18,219 그 분이 어떤 음식을 좋아하셨어요? 557 00:41:18,428 --> 00:41:19,543 닭 스튜 558 00:41:21,068 --> 00:41:22,421 엠파나다(파이)하고 559 00:41:23,988 --> 00:41:25,421 친구들이 많이 왔었나요 560 00:41:25,628 --> 00:41:26,981 이 식탁에? 561 00:41:27,348 --> 00:41:31,341 많았지, 상하원 의원들 장관들 562 00:41:31,868 --> 00:41:33,221 4-5시간 전에 563 00:41:34,228 --> 00:41:37,459 미리 연락을 해요 564 00:41:38,948 --> 00:41:40,506 '갈 겁니다' 하고 565 00:41:41,108 --> 00:41:45,499 일이 끝나는 대로 대통령궁에서 달려왔고 566 00:41:46,268 --> 00:41:48,702 다음에 사람들이 백 명씩 몰려들었어요 567 00:41:51,348 --> 00:41:54,146 이젠 30년 전 일이네 568 00:41:54,788 --> 00:41:56,506 살바도르가 조바심을 냈나요? 569 00:41:57,868 --> 00:42:00,018 뭐, 신경을 많이 썼지 570 00:42:00,868 --> 00:42:03,336 문젯거리도 많았고 571 00:42:04,788 --> 00:42:07,063 '좀 빨리요' 하면서 572 00:42:10,988 --> 00:42:12,467 그 문제들 때문에 573 00:42:15,308 --> 00:42:17,026 마지막 본 건 574 00:42:19,148 --> 00:42:23,346 내 어머니가 입원하신 575 00:42:23,668 --> 00:42:25,067 병원에서였어요 576 00:42:25,588 --> 00:42:27,579 막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왔을 때지 577 00:42:27,868 --> 00:42:31,019 '아이고, 피곤해라' 하면서 578 00:42:31,868 --> 00:42:34,541 커피 한잔 타달라고 했어요 579 00:42:35,428 --> 00:42:37,146 그래서 타 줬지 580 00:42:39,668 --> 00:42:43,183 새벽 1시 반에 아르헨티나에서 돌아왔었어요 581 00:42:49,145 --> 00:42:50,863 아옌데는 긴말을 안 했어요 582 00:42:50,888 --> 00:42:53,064 {\an8}볼로디아 떼이뗄보임 전 인민연합 상원의원 583 00:42:53,088 --> 00:42:56,243 남들도 아옌데 앞에선 그랬고 584 00:42:56,268 --> 00:42:58,384 늘 정곡을 찔렀으니까 585 00:42:59,828 --> 00:43:02,661 보통 정치인의 586 00:43:03,108 --> 00:43:06,636 틀을 깬 사람이었어요 587 00:43:07,748 --> 00:43:08,863 그게 588 00:43:09,068 --> 00:43:11,536 아옌데의 본 모습이에요 589 00:43:12,068 --> 00:43:17,507 원래 청렴하고 강직한 인물이었으니까 590 00:43:18,028 --> 00:43:22,067 내가 보기에 정치인들은 대개 591 00:43:22,468 --> 00:43:24,186 이름값들을 못 해요 592 00:43:24,628 --> 00:43:26,937 말로는 공익에 봉사하고 593 00:43:27,468 --> 00:43:31,586 대중을 위해 자신은 돌보지 않는다고 하면서 594 00:43:32,828 --> 00:43:36,503 그건 정치인들의 수식어요 595 00:43:38,268 --> 00:43:40,384 칠레에서 그런 건 안 통하고 596 00:43:41,588 --> 00:43:43,340 이젠 그런 말도 안 해요 597 00:43:45,028 --> 00:43:47,940 이러니 내심 598 00:43:48,148 --> 00:43:50,218 아옌데를 존경하는 사람들조차 599 00:43:50,708 --> 00:43:53,547 몽상가로 취급해요 600 00:43:55,308 --> 00:43:57,299 살바도르 아옌데는 여전히 601 00:43:57,508 --> 00:43:59,146 말하자면 602 00:44:00,148 --> 00:44:02,059 조국에서 603 00:44:03,708 --> 00:44:05,903 제 대접을 못 받고 있어요 604 00:44:12,720 --> 00:44:14,692 {\an8}까를로스 삐노 철도원 605 00:44:14,716 --> 00:44:17,963 저한테 살바도르 아옌데는 606 00:44:17,988 --> 00:44:19,706 칠레 노동자 역사의 상징이에요 607 00:44:21,068 --> 00:44:22,899 어떻게 계속 그런 생각을 합니까? 608 00:44:23,108 --> 00:44:25,258 남들은 안 그런데 609 00:44:26,428 --> 00:44:27,941 그건 610 00:44:28,588 --> 00:44:31,421 노동자의 뜻을 알면서부터요 611 00:44:31,628 --> 00:44:33,186 왜 투쟁하고 612 00:44:33,468 --> 00:44:36,778 누가 대변해주고 613 00:44:36,988 --> 00:44:40,867 노조와 노동자 정당을 왜 강화해야 하는지를 614 00:44:41,268 --> 00:44:43,304 그게 노동자죠 615 00:44:44,548 --> 00:44:45,947 그게 중요하죠 616 00:44:46,708 --> 00:44:51,145 요즘 칠레 노동자들은 그런 이야긴 잘 안 해요 617 00:44:51,388 --> 00:44:55,506 돈이나 벌이 이야기나 이젠 뒷전이죠 618 00:45:18,988 --> 00:45:21,502 아옌데는 집권 첫해에 619 00:45:21,708 --> 00:45:24,063 피델 카스트로를 방문했다 620 00:45:24,748 --> 00:45:28,316 남미 지도자로서는 처음 피델 카스트로를 만난 것이다 621 00:45:28,468 --> 00:45:29,821 큰 소동이었고 622 00:45:30,028 --> 00:45:31,984 우파에게는 공격거리였다 623 00:45:34,708 --> 00:45:36,938 이제 우리는 알게 됐습니다 624 00:45:37,148 --> 00:45:39,821 사회제도가 어떻게 625 00:45:41,028 --> 00:45:42,825 작동하는지를 626 00:45:44,548 --> 00:45:47,904 우리는 알게 됐습니다 아주 특별한 627 00:45:49,308 --> 00:45:53,142 정말 특별하고 독특한 일이 칠레에서 진행되고 있다는걸 628 00:45:53,868 --> 00:45:57,178 독특하다는 말로는 부족합니다 전례가 없습니다 629 00:45:59,028 --> 00:46:00,586 전례가 없는 630 00:46:02,028 --> 00:46:04,178 그건 변화의 과정입니다 631 00:46:06,068 --> 00:46:08,787 혁명의 과정이 632 00:46:10,188 --> 00:46:12,577 혁명적인 변혁이 633 00:46:13,828 --> 00:46:18,618 평화롭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634 00:46:20,788 --> 00:46:22,540 독특한 과정입니다 635 00:46:23,468 --> 00:46:26,904 실로 인류사에서 처음입니다 636 00:47:05,588 --> 00:47:07,977 살바도르 아옌데는 라틴 아메리카의 637 00:47:08,188 --> 00:47:10,224 무장투쟁을 성원했다 638 00:47:10,828 --> 00:47:12,944 피델과 639 00:47:13,188 --> 00:47:15,304 체 게바라 미구엘 엔리께스를 존경했다 640 00:47:16,228 --> 00:47:18,378 벗으로서 그 대담한 용기에 641 00:47:18,668 --> 00:47:20,067 공감했다 642 00:47:21,108 --> 00:47:23,702 그러나 그 감복과 경의와는 별도로 643 00:47:23,908 --> 00:47:26,376 자신의 신념에 충실했다 644 00:47:27,148 --> 00:47:30,663 살바도르 아옌데는 오로지 민주적인 방식에 의해 645 00:47:30,868 --> 00:47:31,937 점진적으로 646 00:47:32,148 --> 00:47:34,423 칠레에 사회주의를 이룩하려 했다 647 00:47:46,508 --> 00:47:49,898 아옌데가 취임한 뒤 미국의 반응은 어땠나요? 648 00:47:50,668 --> 00:47:56,857 아옌데의 집권은 미국에게 대재앙이었어요 649 00:47:57,147 --> 00:47:57,468 왜요? 650 00:47:57,508 --> 00:48:02,104 우선 아옌데는 자기 입으로 미국이 제1의 적이라고 651 00:48:02,308 --> 00:48:04,378 되풀이해 말했어요 652 00:48:04,588 --> 00:48:09,582 둘째로 카스트로에게 큰 경의를 표했어요 653 00:48:09,988 --> 00:48:14,857 또 취임 6개월 만에 중국에 가 마오쩌둥과 회담을 했어요 654 00:48:16,708 --> 00:48:22,881 거기다 베트남의 호찌민을 좋아하고 체 게바라의 신봉자였어요 655 00:48:23,548 --> 00:48:29,100 비록 아옌데가 합법적인 절차로 656 00:48:29,308 --> 00:48:33,096 집권하긴 했어도 657 00:48:33,308 --> 00:48:35,299 미국 측에서 보면 658 00:48:36,348 --> 00:48:40,580 제거하거나 영향력 안에 둬야 했지요 659 00:48:40,788 --> 00:48:44,576 그래서 미국은 계급투쟁을 계획했지요 660 00:48:44,788 --> 00:48:48,986 부르주아 야당과 중산층의 계급투쟁을 통해 661 00:48:49,188 --> 00:48:51,622 제거하도록 접근했어요 662 00:48:51,828 --> 00:48:54,501 더 나가서는 663 00:48:54,868 --> 00:49:00,663 반카스트로 (Fidelism without Fidel) 단체를 고용하고 664 00:49:01,588 --> 00:49:03,943 그만큼 아옌데가 눈엣가시였군요? 665 00:49:04,788 --> 00:49:06,443 이런 식으로 666 00:49:07,868 --> 00:49:09,460 가정합시다 667 00:49:09,668 --> 00:49:14,901 만일 산티아고와 하바나가 라틴 아메리카에서 손을 잡고 668 00:49:15,108 --> 00:49:18,784 주변국들의 사회 정세에 따라 669 00:49:18,908 --> 00:49:21,376 혁명에 개입할 경우 670 00:49:21,588 --> 00:49:27,221 폭력과 불안정이 대두됩니다 671 00:49:28,028 --> 00:49:31,418 미국으로서는 당연히 672 00:49:31,788 --> 00:49:34,825 이를 대단한 위험 요소로 여겼고 673 00:49:35,028 --> 00:49:39,208 소련의 영향력 확대를 경계했지요 674 00:49:45,828 --> 00:49:48,581 아옌데는 첫해에 대성공을 거두었다 675 00:49:48,828 --> 00:49:51,342 국민의 태반이 그와 호흡을 같이 했다 676 00:49:52,148 --> 00:49:56,107 그러나 우파에게는 가장 가증스러운 인물이기도 했다 677 00:49:57,668 --> 00:49:59,579 72년 10월 678 00:50:00,148 --> 00:50:03,970 아옌데를 겨냥한 대규모 파업이 일어났다 679 00:50:04,548 --> 00:50:07,221 7만 대의 화물트럭과 수천 대의 버스가 680 00:50:07,428 --> 00:50:08,941 운행을 중지했다 681 00:50:09,668 --> 00:50:12,740 연료와 식량이 끊기고 682 00:50:13,028 --> 00:50:16,065 원자재가 공장에 공급되지 못했다 683 00:50:17,668 --> 00:50:21,422 미국제 예비부품 부족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684 00:50:22,268 --> 00:50:24,828 적대적인 정치 파업이었다 685 00:50:25,268 --> 00:50:29,420 이는 부르주아지들의 계획의 1단계에 지나지 않았다 686 00:50:33,708 --> 00:50:35,699 승리할 때까지 운행을 중단할 겁니다 687 00:50:35,908 --> 00:50:40,914 이 일로 아옌데 정권이 물러나면 더할 나위 없는 일입니다 688 00:50:41,188 --> 00:50:44,058 이 파업은 신경 소모전이었다 689 00:50:44,428 --> 00:50:47,261 반정부 세력은 690 00:50:47,468 --> 00:50:51,222 시민 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면서도 691 00:50:51,428 --> 00:50:52,702 오히려 정부를 비난했다 692 00:50:53,908 --> 00:50:57,947 경찰과 도둑의 역할을 함께 하고 있었다 693 00:51:22,908 --> 00:51:24,864 단언하는데 694 00:51:25,948 --> 00:51:29,384 칠레의 운수업자로서 695 00:51:31,468 --> 00:51:34,505 이 투쟁의 끝을 볼 것입니다 696 00:51:34,988 --> 00:51:36,979 이 투쟁이 697 00:51:37,388 --> 00:51:40,858 얼마를 간다고 하더라도 698 00:51:45,028 --> 00:51:47,940 아옌데의 적들이 승리를 거머쥐는 듯했다 699 00:51:48,428 --> 00:51:52,262 그러나 공장 문은 닫히지 않았고 열차는 멈추지 않았고 700 00:51:52,948 --> 00:51:54,939 항구는 열렸으며 701 00:51:55,188 --> 00:51:58,419 공공서비스가 계속됐다 702 00:52:01,668 --> 00:52:04,466 아옌데는 까를로스 쁘라쯔 장군을 703 00:52:04,668 --> 00:52:09,537 내무장관에 임명하고 장성 둘을 더 내각에 기용했다 704 00:52:10,548 --> 00:52:12,618 파업은 철회됐다 705 00:52:13,828 --> 00:52:17,457 아옌데는 난관을 극복하고 전진했다 706 00:52:18,268 --> 00:52:21,544 이 와중에 급진 좌파 쪽에서는 707 00:52:21,788 --> 00:52:23,665 대통령이 노동자들보다 708 00:52:23,868 --> 00:52:26,462 장군들을 더 믿는다고 비난했다 709 00:52:28,228 --> 00:52:30,867 - 군인들이 들어간 게 마음에 안 들어요 - 왜요? 710 00:52:31,068 --> 00:52:35,380 민간 정부에 왜 군인들을 기용해요 711 00:52:36,148 --> 00:52:38,423 그러면 왜 아옌데가 그랬을까요? 712 00:52:38,868 --> 00:52:40,699 상황이 심상찮아서겠지 713 00:52:40,908 --> 00:52:42,466 현 상황에서 714 00:52:42,668 --> 00:52:45,057 공권력의 재정비를 위해 715 00:52:45,428 --> 00:52:47,544 불가피했을 거요 716 00:52:47,748 --> 00:52:51,104 오래 가면 안 돼요 임시여야지 717 00:52:59,708 --> 00:53:03,781 1972년 말 아옌데는 유엔 연설을 통해 718 00:53:04,108 --> 00:53:07,020 미국의 교란 정책을 성토함과 아울러 719 00:53:07,268 --> 00:53:09,577 훨씬 더 본질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 720 00:53:10,228 --> 00:53:12,822 통제가 어려운 다국적기업의 해악이 721 00:53:13,028 --> 00:53:14,541 그 주제였다 722 00:53:15,348 --> 00:53:18,385 현재 세계를 지배하는 신자유주의가 723 00:53:18,588 --> 00:53:20,340 막 대두될 시점이었다 724 00:53:22,908 --> 00:53:24,307 지금 각 국가는 725 00:53:25,308 --> 00:53:27,424 다국적기업과의 726 00:53:27,628 --> 00:53:31,143 전면전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727 00:53:32,548 --> 00:53:34,743 이 기업들의 위협이 728 00:53:35,308 --> 00:53:37,344 가장 기본 부문인 729 00:53:37,908 --> 00:53:40,547 정치와 경제 730 00:53:41,228 --> 00:53:43,822 군사 영역에서 국가의 제재 없이 731 00:53:44,108 --> 00:53:46,224 독자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732 00:53:46,788 --> 00:53:48,744 그 활동과 733 00:53:49,348 --> 00:53:52,181 재정 내역은 734 00:53:52,388 --> 00:53:54,299 의회를 포함한 그 어떤 735 00:53:54,508 --> 00:53:59,662 공익 기구로부터도 감사를 받지 않습니다 736 00:54:00,828 --> 00:54:02,147 한마디로 737 00:54:02,868 --> 00:54:07,180 전 세계의 정치 체제를 738 00:54:07,388 --> 00:54:08,537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739 00:54:10,588 --> 00:54:13,022 이 거대 다국적기업들은 740 00:54:13,948 --> 00:54:16,143 개발도상국에서 741 00:54:16,348 --> 00:54:18,225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742 00:54:19,228 --> 00:54:22,265 무소불위의 지배력을 발휘할뿐더러 743 00:54:22,788 --> 00:54:26,861 그 본거지인 산업 선진국에서도 그러합니다 744 00:54:30,588 --> 00:54:33,386 우리가 당당히 745 00:54:33,868 --> 00:54:36,302 인류의 위대한 가치에 대한 746 00:54:36,508 --> 00:54:38,544 믿음을 확대하고 747 00:54:39,148 --> 00:54:41,457 이 가치들을 확고히 748 00:54:42,028 --> 00:54:44,019 확산시킨다면 749 00:54:44,468 --> 00:54:46,459 그 가치들은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750 00:55:57,028 --> 00:56:01,180 백악관에서 만났을 때 닉슨이 뭐라고 하던가요? 751 00:56:02,828 --> 00:56:06,582 아주 다정하게 맞아주면서 752 00:56:06,948 --> 00:56:09,178 헨리한테 그러더군요 753 00:56:11,388 --> 00:56:12,423 '대사들은' 754 00:56:12,908 --> 00:56:15,900 '너무 고지식해' 755 00:56:16,508 --> 00:56:22,617 그리고는 한 5, 60분간에 걸쳐 756 00:56:22,828 --> 00:56:27,668 어떻게 아옌데를 박살 낼지 이야기하더군요 757 00:56:27,748 --> 00:56:32,278 이렇게 주먹을 치면서 758 00:56:32,748 --> 00:56:39,872 뭐 주로 경제 제재 문제였어요 경제적으로 옥죄는 759 00:56:40,148 --> 00:56:42,820 아옌데를 뭐라고 호칭하던가요? 760 00:56:43,268 --> 00:56:45,065 개새끼라고 했지요 761 00:56:46,628 --> 00:56:49,468 뭐, 그놈이라고도 하고 762 00:56:49,568 --> 00:56:51,547 그 개새끼 그 개새끼 하면서 763 00:57:01,268 --> 00:57:04,021 미국의 수백만 달러의 지원과 764 00:57:04,868 --> 00:57:06,699 모진 세파 속에서도 765 00:57:06,948 --> 00:57:09,257 73년 3월 총선에서 766 00:57:09,628 --> 00:57:13,860 인민연합은 43.4%의 득표로 승리했다 767 00:57:16,828 --> 00:57:20,298 야당은 아옌데를 탄핵할 수 있는 768 00:57:20,588 --> 00:57:23,102 2/3 선에 한참 못 미쳤다 769 00:57:26,228 --> 00:57:28,947 부르주아지들은 질 리가 없다 여기고 770 00:57:29,148 --> 00:57:32,584 거리로 나와 미리 자축연을 벌였다 771 00:57:34,628 --> 00:57:38,701 이젠 공식적으로 5월 21일에 대통령을 탄핵하면 돼요 772 00:57:39,028 --> 00:57:41,667 나라를 콩가루로 만들어 놨잖아 773 00:57:41,868 --> 00:57:44,462 부패하고 무능한 정부 774 00:57:44,828 --> 00:57:47,023 아주 무능한 부패 정부에요 775 00:57:47,308 --> 00:57:49,868 더러운 공산주의자 놈들을 칠레에서 쫓아내야 해 776 00:57:50,068 --> 00:57:52,423 5월 21일이면 신의 가호로 777 00:57:53,068 --> 00:57:55,582 정부를 싹 갈아치우는 거예요 778 00:57:55,788 --> 00:58:01,043 그 썩은 마르크스 공산당들을 몰아내는 거예요 779 00:58:04,828 --> 00:58:07,945 5월 21일 쿠데타 발발 4개월 전 780 00:58:08,468 --> 00:58:12,107 대통령의 의회 연설이 있었다 781 00:58:12,708 --> 00:58:16,667 아옌데는 여전히 합법적인 방식을 고수했다 782 00:58:17,588 --> 00:58:20,705 1971년에 천명한 그의 정치노선 연설이 783 00:58:20,948 --> 00:58:23,064 지금도 내 귀를 울린다 784 00:58:24,388 --> 00:58:26,822 '칠레는 역사적으로' 785 00:58:27,028 --> 00:58:29,701 '사회주의 이행의 첫 모델이' 786 00:58:29,908 --> 00:58:31,341 '될 것입니다' 787 00:58:31,828 --> 00:58:35,856 2년 뒤 아옌데는 이를 거듭 다짐했다 788 00:58:37,908 --> 00:58:39,660 세계가 우리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789 00:58:40,148 --> 00:58:42,139 이 자각이야말로 790 00:58:42,468 --> 00:58:44,743 가장 선험적인 791 00:58:44,948 --> 00:58:47,826 세계인들의 열망인 동시에 792 00:58:48,268 --> 00:58:50,828 아량 있는 이상과 신념 793 00:58:51,548 --> 00:58:53,618 다원주의적 자유 속에서 794 00:58:53,908 --> 00:58:55,944 사회주의로 전진하는 795 00:58:56,148 --> 00:58:58,616 인민들의 고결한 투쟁입니다 796 00:59:00,428 --> 00:59:03,306 이는 인민들을 억압하는 내부의 797 00:59:03,508 --> 00:59:07,740 폭력 세력과 외부의 호전 세력과의 투쟁입니다 798 00:59:08,508 --> 00:59:10,339 저는 소임을 다해 799 00:59:10,548 --> 00:59:12,778 국가의 모든 자원을 동원하겠지만 800 00:59:13,108 --> 00:59:16,066 이 나라에 내전만은 없어야 합니다 801 00:59:24,308 --> 00:59:28,187 그러나 정파들은 이미 선을 긋고 있었다 802 00:59:28,868 --> 00:59:30,779 기민당 지도부는 803 00:59:30,988 --> 00:59:33,343 이미 정부 전복 계획에 가담했다 804 00:59:33,908 --> 00:59:37,184 우파 의원들은 몸만 출석한 채 805 00:59:37,388 --> 00:59:39,948 딴청을 부리면서 그 생각은 806 00:59:40,228 --> 00:59:42,344 쿠데타 쪽을 향하고 있었다 807 00:59:52,148 --> 00:59:54,787 1달 뒤 1개 연대 병력이 808 00:59:54,988 --> 00:59:56,216 반란을 일으킨다 809 00:59:56,908 --> 00:59:59,297 그러나 쿠데타의 시기는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810 01:00:05,868 --> 01:00:07,426 아르헨티나의 카메라맨 811 01:00:07,828 --> 01:00:11,264 레오나르도 헨릭센은 죽음으로 이를 기록했다 812 01:00:22,948 --> 01:00:25,826 광산 파업 직후 813 01:00:26,148 --> 01:00:29,140 운수업자들이 다시 새 행동에 돌입했다 814 01:00:29,628 --> 01:00:33,223 공장의 노동자들은 조바심이 났다 815 01:00:34,308 --> 01:00:37,698 노동자들을 조직하라고 해서 조직했어요 816 01:00:38,148 --> 01:00:42,061 공장지구와 모든 전선에서 조직했어요 817 01:00:42,308 --> 01:00:45,584 지금 우리에겐 지역단위의 조직과 818 01:00:46,068 --> 01:00:49,265 노동자 전위조직 노동조합 819 01:00:49,468 --> 01:00:54,462 공장지구도 있어요 그런데 여전히 옛날 타령이에요 820 01:00:54,668 --> 01:00:57,580 때가 아니다 아직 입법권과 821 01:00:57,788 --> 01:01:00,382 사법권이 저들 수중에 있다 822 01:01:00,588 --> 01:01:04,024 대통령 동지의 요청으로 823 01:01:04,228 --> 01:01:06,537 다 조직한 거예요 824 01:01:06,748 --> 01:01:09,421 그런데 어째서? 투쟁 복안이 뭐예요? 825 01:01:09,628 --> 01:01:10,663 언제까지? 826 01:01:10,868 --> 01:01:15,146 동지에게 묻는데 인민의 힘을 믿나요? 827 01:01:15,388 --> 01:01:20,143 노조를 신뢰하나요? 지난 금요일 노동자들이 828 01:01:20,348 --> 01:01:23,579 아옌데 동지 앞에 서서 환호의 갈채를 보냈어요 829 01:01:23,948 --> 01:01:27,543 대통령이 노동자들이 이룩한 조직을 믿지 않나요? 830 01:01:34,348 --> 01:01:36,908 동지들께서는 지금 군부의 831 01:01:37,108 --> 01:01:39,622 계급적 위상을 모르십니까? 832 01:01:40,348 --> 01:01:42,908 대다수 장교가 쿠데타에 833 01:01:43,108 --> 01:01:45,622 동조하는 걸 모르십니까? 834 01:01:46,188 --> 01:01:48,702 다들 아시듯 835 01:01:48,908 --> 01:01:52,583 노동자 계급이 정권을 잡긴 했지만 836 01:01:52,788 --> 01:01:54,267 권력의 전부는 아닙니다 837 01:01:54,468 --> 01:01:58,620 지금 우리는 머리를 맞대고 838 01:01:58,828 --> 01:02:02,582 적절한 상황 대처 방식을 모색해야 합니다 839 01:02:02,788 --> 01:02:04,699 잊지 마십시오 동지들 840 01:02:04,908 --> 01:02:09,299 아옌데 동지가 주도하는 정부에 841 01:02:09,588 --> 01:02:13,024 우리는 따라야 합니다 842 01:02:13,508 --> 01:02:16,386 또한 우리를 이끌어 줄 843 01:02:16,708 --> 01:02:18,380 노동자 조직이 있고 844 01:02:18,588 --> 01:02:21,944 계급정당의 조직이 있습니다 845 01:02:23,228 --> 01:02:24,741 동지들 846 01:02:24,948 --> 01:02:28,861 저희 통조림 공장 500 노동자들은 다음과 같이 결의합니다 847 01:02:29,188 --> 01:02:32,976 공장지구를 강화한다 자치위원회를 강화한다 848 01:02:33,188 --> 01:02:34,940 주민회의를 강화한다 849 01:02:35,148 --> 01:02:39,380 가격 공급위원회와 모든 대중조직을 강화한다 850 01:02:39,588 --> 01:02:41,544 이건 분명해요 851 01:02:41,748 --> 01:02:44,216 모종의 대비책이 있어야 했어 852 01:02:44,259 --> 01:02:45,981 {\an8}전 인민연합 투사들 853 01:02:46,006 --> 01:02:48,723 모래에 머리 처박고 있었잖아 854 01:02:48,748 --> 01:02:51,899 나가서 동향을 살피면서 855 01:02:52,108 --> 01:02:55,862 어떤 식으로든 쿠데타에 맞서야 했어 856 01:02:56,068 --> 01:02:57,706 우리가 이끈 정부인데 857 01:02:58,188 --> 01:03:01,066 물론 죽음을 각오한 858 01:03:01,508 --> 01:03:04,818 동지들이 있었어요 859 01:03:05,068 --> 01:03:07,263 그랬지 860 01:03:08,548 --> 01:03:11,346 정부를 지키려는 일념으로 861 01:03:14,228 --> 01:03:17,300 하지만 못했어요 862 01:03:17,628 --> 01:03:20,267 무장 조직이 있어야 863 01:03:20,468 --> 01:03:22,106 이길 공산도 있지 864 01:03:22,308 --> 01:03:25,141 아무리 계급의식에 투철하고 865 01:03:25,348 --> 01:03:27,259 열정에 불탄다 해도 866 01:03:27,788 --> 01:03:31,463 무기가 없었잖아 우리가 행진할 때 봐요 867 01:03:31,668 --> 01:03:33,784 장대가 고작이었어 868 01:03:34,268 --> 01:03:35,701 무슨 보이스카우트처럼 869 01:03:35,908 --> 01:03:38,786 1973년에는 그랬다는 거예요 870 01:03:38,988 --> 01:03:41,548 빗자루대 들고서 871 01:03:41,748 --> 01:03:44,945 무기에 어떻게 맞서요 아무 의미 없지 872 01:03:45,268 --> 01:03:48,226 열정과 역량은 있었지만 수단이 없었어요 873 01:03:48,548 --> 01:03:51,426 의식과 명분의 문제가 아니라 874 01:03:51,788 --> 01:03:53,267 수단의 문제였지 875 01:03:54,788 --> 01:03:56,267 그땐 몰랐어요 876 01:03:56,468 --> 01:03:59,028 무장 조직의 중요성을 877 01:03:59,228 --> 01:04:02,698 꼬블란 동지한테 요청했을 때 뭐라고 했지? 878 01:04:02,988 --> 01:04:04,944 사람들이 겁먹는다고 879 01:04:05,388 --> 01:04:09,427 당시 인민들은 군을 믿었어요 880 01:04:09,628 --> 01:04:12,768 인민의 벗인 병사들이라며 881 01:04:12,868 --> 01:04:14,738 거리 벽화에도 그렇게 그리고 882 01:04:16,348 --> 01:04:18,384 우리는 아옌데가 상황에 883 01:04:18,588 --> 01:04:20,579 잘 대처할 줄 믿었어요 884 01:04:21,028 --> 01:04:22,427 그러지 못했지 885 01:04:23,788 --> 01:04:26,063 아옌데는 신사였어요 886 01:04:26,268 --> 01:04:29,817 자신이 그러니까 887 01:04:30,028 --> 01:04:31,143 남들도 888 01:04:31,348 --> 01:04:32,542 그럴 줄 안 건지 889 01:04:32,748 --> 01:04:34,466 아옌데는 혁명적이지 못했어 890 01:04:34,708 --> 01:04:39,463 상황에 대처할 수완이 없었어 891 01:04:40,948 --> 01:04:43,985 인민연합의 정책이 혁명적이지 않았나요? 892 01:04:44,188 --> 01:04:48,101 - 혁명적이었지 - 그럼 아옌데도 혁명적이었지요 893 01:04:49,468 --> 01:04:52,619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정파의 인민연합은 894 01:04:53,268 --> 01:04:56,305 민주주의 체제를 유지하면서 895 01:04:56,788 --> 01:04:59,905 자본주의식의 경제 성장을 896 01:05:00,108 --> 01:05:01,985 이루려고 했어 897 01:05:06,348 --> 01:05:08,942 그건 심각한 발언인데요 898 01:05:09,908 --> 01:05:11,705 아주 심각한 왜 그러냐? 899 01:05:11,908 --> 01:05:14,547 그건 역사 왜곡이에요 900 01:05:18,468 --> 01:05:22,541 사람들은 혁명하면 보통 체 게바라 같은 인물을 떠올려요 901 01:05:22,788 --> 01:05:26,178 장총 메고 배낭을 걸머진 채 902 01:05:26,388 --> 01:05:29,903 산을 타면서 무장투쟁으로 903 01:05:30,108 --> 01:05:31,826 권력을 획득하는 904 01:05:33,308 --> 01:05:35,981 칠레에서의 방식은 어땠어요? 905 01:05:36,188 --> 01:05:38,702 합법적인 선거를 통해 906 01:05:39,228 --> 01:05:41,264 절차를 밟아나가는 것이었어요 907 01:05:41,468 --> 01:05:44,619 소수의 혁명이 아닌 대중 방식이었고 908 01:05:45,108 --> 01:05:48,703 사람들은 그 절차에 909 01:05:50,068 --> 01:05:51,183 고무된 거예요 910 01:05:51,388 --> 01:05:53,219 이건 잊지 말아야지 911 01:05:53,428 --> 01:05:57,216 인민연합의 최종 목표가 칠레에 사회주의 912 01:05:57,428 --> 01:06:00,977 혁명기지를 건설하고자 했다는 걸 913 01:06:01,188 --> 01:06:05,147 라틴 아메리카에서 최초의 역사적 시도였어요 914 01:06:05,348 --> 01:06:09,307 민중 권력 이룩하자 915 01:06:09,628 --> 01:06:12,620 쿠데타 시도가 좌파를 분열시켰다 916 01:06:13,748 --> 01:06:16,308 논쟁은 '민중 권력' 으로 이어졌다 917 01:06:16,508 --> 01:06:19,068 일종의 자치 조직으로 918 01:06:19,268 --> 01:06:22,066 산하에 무장 민병대를 두자는 것이었다 919 01:06:23,068 --> 01:06:25,024 공산주의자들은 아옌데에 동조해 920 01:06:25,228 --> 01:06:28,379 합법의 틀 안에서 역량을 강화하자고 했다 921 01:06:29,228 --> 01:06:32,504 사회주의 정파들은 무장 방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922 01:06:32,708 --> 01:06:36,462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했다 923 01:06:36,748 --> 01:06:39,501 적어도 주장은 그랬다 924 01:06:41,988 --> 01:06:45,822 더 이상 타협은 없다 이제 나가 싸우자 925 01:06:46,028 --> 01:06:49,941 더 이상 타협은 없다 이제 나가 싸우자 926 01:06:59,828 --> 01:07:01,466 이제 말하겠습니다 927 01:07:12,268 --> 01:07:15,260 우리는 더 힘을 합쳐야 합니다 928 01:07:15,468 --> 01:07:19,017 인민연합 안에서 우리는 더 단결해야 합니다 929 01:07:19,228 --> 01:07:22,937 혁명이란 단어의 의미를 알기 위해서 930 01:07:23,228 --> 01:07:26,618 그래서 혁명의 역량을 발휘해야 합니다 931 01:07:26,828 --> 01:07:30,503 인민연합에 동참해서 932 01:07:30,708 --> 01:07:33,506 사회주의 혁명의 역사적 933 01:07:33,708 --> 01:07:36,017 소명을 이루어야 합니다 934 01:07:39,508 --> 01:07:44,457 우리는 민중 권력을 강화해야 합니다 935 01:07:45,188 --> 01:07:49,067 자치위원회를 강화해야 합니다 936 01:07:49,268 --> 01:07:52,260 공장지구를 강화해야 합니다 937 01:07:52,468 --> 01:07:55,301 정부와 다른 노선이 아닌 938 01:07:55,588 --> 01:07:57,544 인민의 역량으로 939 01:07:57,748 --> 01:08:01,104 여러분의 정부 인민의 정부를 강화해야 합니다 940 01:08:07,788 --> 01:08:11,906 발빠라이소 근처에서 아옌데를 지원하던 버스들을 찾아냈다 941 01:08:12,348 --> 01:08:15,704 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던 국영 버스들이다 942 01:08:18,708 --> 01:08:21,939 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자문해본다 943 01:08:22,868 --> 01:08:25,905 민중 권력의 수문을 열기 위해 우리가 어떻게 944 01:08:26,308 --> 01:08:27,536 행동했던가? 945 01:08:28,108 --> 01:08:29,063 한 일이 없었다 946 01:08:29,428 --> 01:08:33,223 저마다 따로따로 행동했다 947 01:08:34,588 --> 01:08:36,499 아옌데의 메시지가 948 01:08:36,708 --> 01:08:40,934 인민에게 전해졌지만 조직 내에서 틀어졌다 949 01:08:42,028 --> 01:08:44,861 좌익 정파들은 나름의 근거를 대며 950 01:08:45,068 --> 01:08:49,216 지도자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충동적인 전술을 펼쳤다 951 01:08:49,948 --> 01:08:52,223 아옌데는 점차 고립되어 갔다 952 01:08:53,668 --> 01:08:56,307 외부에서 쿠바는 기꺼이 무기와 인력을 953 01:08:56,508 --> 01:08:59,102 제공하려 했지만 소련은 954 01:08:59,388 --> 01:09:01,856 간절했던 경제원조마저 거절했다 955 01:09:11,028 --> 01:09:14,577 안 뛰면 졸부 안 뛰면 졸부 956 01:09:16,068 --> 01:09:17,945 험난한 상황이었다 957 01:09:18,668 --> 01:09:20,340 미국의 자금 958 01:09:21,308 --> 01:09:23,139 의회의 외면 959 01:09:23,428 --> 01:09:24,986 업주들의 파업 960 01:09:25,348 --> 01:09:27,100 경제 보이콧 961 01:09:27,348 --> 01:09:29,225 테러 분자들의 선동 962 01:09:29,428 --> 01:09:31,100 우파의 적의 963 01:09:31,348 --> 01:09:33,543 중간계급의 광란 964 01:09:33,748 --> 01:09:37,377 그런데도 아옌데의 지지율은 상승했고 수십만 군중이 965 01:09:37,628 --> 01:09:41,018 거리로 나와 거리낌 없이 966 01:09:41,228 --> 01:09:45,779 더 자유롭고 정의로운 세상이 오리라는 신념을 표출했다 967 01:09:47,548 --> 01:09:50,016 풀기 어려운 수수께끼로 968 01:09:50,428 --> 01:09:53,022 지금까지도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969 01:09:54,668 --> 01:09:58,820 아옌데, 아옌데 인민들이 지킨다 970 01:09:59,428 --> 01:10:01,464 인민연합 971 01:10:03,228 --> 01:10:07,267 아옌데, 아옌데 인민들이 지킨다 972 01:10:15,348 --> 01:10:17,623 1973년 어떤 심정이셨나요? 973 01:10:17,828 --> 01:10:23,022 아옌데의 사망 소식을 듣고 974 01:10:23,948 --> 01:10:28,863 이런 말이 있지요 뿌린 대로 거둔다고 975 01:10:29,068 --> 01:10:30,786 아옌데는 처음부터 976 01:10:31,268 --> 01:10:35,898 그런 길에 들어섰어요 977 01:10:37,068 --> 01:10:40,538 어떤 사람이나 어떤 지도자도 978 01:10:40,988 --> 01:10:43,627 행한 전례가 없는 979 01:10:43,828 --> 01:10:46,217 사회주의 사회를 이룩하려 했어요 980 01:10:46,428 --> 01:10:50,341 그 마르크스 레닌주의 사회를 981 01:10:52,228 --> 01:10:53,377 평화적인 방식으로 982 01:10:53,588 --> 01:10:58,457 부르주아들이 행복하게 자살하길 바라면서 983 01:10:59,268 --> 01:11:01,224 동의하지 않으시는군요? 984 01:11:01,668 --> 01:11:07,379 그럴 수밖에 없지요 그렇게는 안 되니까 985 01:11:08,348 --> 01:11:13,024 카스트로가 아옌데를 만나 대뜸 그랬어요 986 01:11:13,228 --> 01:11:16,425 '우선 군을 무력화 시켜라' 987 01:11:17,068 --> 01:11:20,060 '그리고 자신의 도구로 삼아라' 988 01:11:20,628 --> 01:11:23,188 '그렇지 않으면 혁명은 성공 못 한다' 989 01:11:23,548 --> 01:11:27,143 레닌한테서 배운 교훈이겠지요 990 01:11:27,468 --> 01:11:29,638 사회개혁불가론 991 01:11:29,708 --> 01:11:35,722 내 생각에 아옌데는 유별난 문명인이었어요 992 01:11:37,068 --> 01:11:41,346 마르크스 레닌 사회에서 일컫는 993 01:11:41,548 --> 01:11:45,541 숭배 대상이나 영웅적 인물이 아니었어요 994 01:11:45,748 --> 01:11:48,660 카스트로나 마오 995 01:11:48,948 --> 01:11:51,018 호치민이나 체처럼 996 01:11:51,588 --> 01:11:55,786 원래의 기질대로 마음 편하게 먹고 997 01:11:55,988 --> 01:12:00,300 점진적으로 미국과 거래를 할 수도 있었어요 998 01:12:01,148 --> 01:12:04,265 하지만 다른 분신이 주장했어요 999 01:12:04,468 --> 01:12:07,141 '이 모델은 내 숙원사업이다' 1000 01:12:07,948 --> 01:12:12,817 그렇게 해서 마르크스 레닌 사회의 1001 01:12:13,028 --> 01:12:15,588 그 가상의 영웅의 반열에 서려 한 거지요 1002 01:12:16,028 --> 01:12:18,667 동지들에게 말하겠습니다 1003 01:12:19,308 --> 01:12:21,583 여러 해 동안 동지들에게 1004 01:12:22,188 --> 01:12:26,022 자제하라고 조용히 말해 왔습니다 1005 01:12:27,148 --> 01:12:29,423 저는 그 어떤 사도가 되거나 1006 01:12:30,308 --> 01:12:32,424 구세주나 순교자가 1007 01:12:33,668 --> 01:12:37,138 되려는 뜻이 없습니다 1008 01:12:37,708 --> 01:12:41,496 사회주의 전사로써 인민들이 부여한 1009 01:12:42,148 --> 01:12:44,264 소임을 다할 뿐입니다 1010 01:12:44,708 --> 01:12:46,539 그러나 지금 1011 01:12:47,028 --> 01:12:50,987 역사를 되돌리려는 자들 1012 01:12:51,428 --> 01:12:55,546 칠레 인민의 다수 의사를 무시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1013 01:12:56,388 --> 01:12:58,538 순교자는 아니더라도 1014 01:13:00,028 --> 01:13:03,782 이제 한 걸음도 더 물러나지 않을 것이며 1015 01:13:04,428 --> 01:13:06,066 모네다궁을 떠나지 않고 1016 01:13:06,268 --> 01:13:09,977 인민들이 준 권한을 행사할 것입니다 1017 01:13:20,748 --> 01:13:23,262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1018 01:13:24,268 --> 01:13:27,624 저를 쏴야만 1019 01:13:27,948 --> 01:13:31,020 인민을 위한 정책을 1020 01:13:31,228 --> 01:13:33,742 실현하려는 제 의지를 꺾을 수 있습니다 1021 01:14:34,508 --> 01:14:37,944 아무튼 우리한테는 1022 01:14:39,028 --> 01:14:40,984 용기가 부족했어요 1023 01:14:41,308 --> 01:14:43,868 쿠데타가 닥칠 걸 알면서도 1024 01:14:45,828 --> 01:14:47,500 모르겠어요 모르겠어 1025 01:14:47,828 --> 01:14:49,944 뭐 무기를 찾아보거나 1026 01:14:50,428 --> 01:14:53,943 경찰서라도 습격했어야지 1027 01:14:55,868 --> 01:14:57,540 그날 11일을 기억해요 1028 01:14:58,028 --> 01:15:02,180 길이 다 막혀서 함께 언덕의 1029 01:15:02,388 --> 01:15:04,344 이 장소로 와서 1030 01:15:06,068 --> 01:15:08,423 뭘 할지 생각했어요 1031 01:15:09,908 --> 01:15:12,786 오가다 아는 자들과 마주쳤어요 1032 01:15:14,268 --> 01:15:16,577 그 우스꼬빅과 1033 01:15:16,868 --> 01:15:18,017 안드라데 1034 01:15:19,188 --> 01:15:22,146 우리를 보고 소리쳤어요 1035 01:15:22,468 --> 01:15:25,266 '경찰을 불러 잡아가게 하겠다'고 1036 01:15:25,748 --> 01:15:27,818 뿔뿔이 흩어졌어요 1037 01:15:28,668 --> 01:15:32,058 가다 보니 벨라 비스타 성당 앞이었는데 1038 01:15:33,348 --> 01:15:38,342 쿠데타를 축하하는 국기가 게양됐어요 1039 01:15:41,428 --> 01:15:43,783 잠시 멈춰서 보니 1040 01:15:44,068 --> 01:15:46,866 사람들은 아주 태평하게 1041 01:15:47,228 --> 01:15:50,026 축구를 하고 있었어요 1042 01:15:51,628 --> 01:15:53,107 우리는 1043 01:15:55,108 --> 01:15:57,702 뭘 해야지 이젠 어쩌지 하면서 1044 01:15:57,908 --> 01:16:00,058 아이고 어쩜 좋지 하면서 1045 01:16:12,908 --> 01:16:14,227 당시에 1046 01:16:14,548 --> 01:16:16,584 우린 빈손이었어요 1047 01:16:17,788 --> 01:16:21,019 무기가 있다고 떠들어댔지만 천만의 말씀 1048 01:16:21,508 --> 01:16:24,227 좌익 정파들의 조직력은 1049 01:16:24,868 --> 01:16:28,099 그때 상당 수준이었지요 1050 01:16:28,588 --> 01:16:31,307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 급진파 1051 01:16:31,828 --> 01:16:36,026 MAPU, MIR... 그런데 본부엔 아무것도 없었어요 1052 01:16:37,068 --> 01:16:39,741 만일 무기가 있어 1053 01:16:39,988 --> 01:16:44,140 대항했더라도 다 몰살당했겠지 1054 01:16:44,668 --> 01:16:46,818 저쪽은 탱크며 전투기에 1055 01:16:47,068 --> 01:16:49,787 아옌데는 1056 01:16:51,268 --> 01:16:53,907 용감하게 홀로 1057 01:16:54,228 --> 01:16:56,219 끝까지 싸웠지요 1058 01:16:56,428 --> 01:16:57,702 그러나 내 생각엔 1059 01:16:58,388 --> 01:17:00,538 살아남는 게 더 유익했어요 1060 01:17:01,588 --> 01:17:03,818 아옌데가 살아 있었으면 큰 원군이 됐을 텐데 1061 01:17:05,028 --> 01:17:07,144 독재 정권은 보기보다는 허약했어요 1062 01:17:08,348 --> 01:17:11,499 아옌데가 죽었기 망정이지 1063 01:17:11,868 --> 01:17:14,302 대통령 직함을 지닌 채 어디 대사관이나 1064 01:17:14,508 --> 01:17:17,580 딴 나라로 피신했더라면 1065 01:17:18,628 --> 01:17:21,938 우리 쪽에도 득이 되고 독재 정권은 오래 못 갔을 거요 1066 01:17:29,104 --> 01:17:31,110 {\an8}라리스 아라야 철도원 1067 01:17:31,172 --> 01:17:33,083 내 생각엔 사람들이 1068 01:17:33,108 --> 01:17:35,986 모네다궁을 지키러 갔어야 해요 1069 01:17:37,028 --> 01:17:39,383 - 하지만 무기가 없었는데 - 상관없어요 1070 01:17:39,948 --> 01:17:42,064 무기가 문제가 아니죠 설마 1071 01:17:42,348 --> 01:17:45,977 대통령을 지킨다고 사람들을 다 죽였겠어요? 1072 01:17:46,868 --> 01:17:49,940 다들 거리로 나왔어야 해요 1073 01:17:52,508 --> 01:17:53,827 그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군요 1074 01:17:55,108 --> 01:17:56,746 알 수 없는 일이죠 1075 01:18:01,468 --> 01:18:04,824 살바도르 아옌데의 유해가 1076 01:18:05,028 --> 01:18:08,498 발빠라이소에서 일반 묘지로 이장 될 때 계셨습니까? 1077 01:18:08,708 --> 01:18:10,858 - 네 - 심정이 어떠셨습니까? 1078 01:18:13,288 --> 01:18:15,203 제 아버지를 보는 심정이었고 1079 01:18:15,228 --> 01:18:17,083 {\an8}엔리께 모리나 야금공 1080 01:18:17,108 --> 01:18:20,225 옛일이 생각났어요 1081 01:18:23,228 --> 01:18:24,707 울컥하면서 1082 01:18:27,228 --> 01:18:29,264 내 마음속에 1083 01:18:29,788 --> 01:18:32,825 있는 분이지요 1084 01:18:33,028 --> 01:18:37,385 우리한테 관심을 보여주셨고 1085 01:18:37,908 --> 01:18:40,297 제 집안과 아이들 1086 01:18:40,668 --> 01:18:41,896 손자들 1087 01:18:42,108 --> 01:18:44,303 칠레 인민들 제 이웃들한테요 1088 01:18:44,828 --> 01:18:46,659 왜 선친이 생각나셨습니까? 1089 01:18:47,388 --> 01:18:51,745 살바도르 아옌데는 제 아버지처럼 1090 01:18:52,268 --> 01:18:55,146 아주 이해심이 많았어요 1091 01:18:55,548 --> 01:18:59,746 사려 깊고, 아버지는 무정부주의자셨어요 1092 01:19:00,148 --> 01:19:02,264 아버지 덕에 지금의 내가 있고 1093 01:19:02,508 --> 01:19:05,341 돌아가실 때까지 돌봐주셨어요 1094 01:19:05,628 --> 01:19:08,222 늘 제 마음속에 계세요 1095 01:19:08,468 --> 01:19:10,823 살바르도 아옌데도 그렇고 1096 01:19:11,388 --> 01:19:17,303 아버지와 두 분 모두 칠레를 위해 1097 01:19:17,508 --> 01:19:19,578 많이 애쓰셨어요 1098 01:19:26,068 --> 01:19:27,740 조국의 노동자 여러분 1099 01:19:28,708 --> 01:19:32,542 여러분이 늘 제게 보여주셨던 믿음 1100 01:19:33,508 --> 01:19:36,102 정의를 외치던 한 인간을 1101 01:19:36,828 --> 01:19:40,821 성원해 주시던 신뢰에 감사드리고자 합니다 1102 01:19:42,548 --> 01:19:45,108 이제 마가야네스 방송국은 폐쇄될 것이고 1103 01:19:45,468 --> 01:19:50,019 더는 제 목소리가 전해지지 않겠지만 1104 01:19:50,388 --> 01:19:51,616 상관없습니다 1105 01:19:52,468 --> 01:19:55,107 아무쪼록 여러분께서는 1106 01:19:55,788 --> 01:20:00,782 반도들로 인한 이 어렵고 암울한 시기를 극복하십시오 1107 01:20:01,628 --> 01:20:03,903 칠레 만세 인민 만세 1108 01:20:04,148 --> 01:20:05,820 노동자 만세 1109 01:20:06,028 --> 01:20:09,987 이것이 제 마지막 말이 될 것이며 1110 01:20:10,285 --> 01:20:13,357 제 희생은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1111 01:20:17,925 --> 01:20:19,756 죽음은 끝이 아니다 1112 01:20:20,645 --> 01:20:23,842 모네다궁을 최후까지 사수하던 살바도르 아옌데의 1113 01:20:24,125 --> 01:20:26,480 자발적인 행동을 돌이켜봐야 한다 1114 01:20:27,525 --> 01:20:30,517 그건 필사적이거나 낭만적인 자살이 아니었다 1115 01:20:31,405 --> 01:20:34,477 불가능 앞에서도 절대 굴하지 않으려는 1116 01:20:34,685 --> 01:20:37,245 현실적인 정치 행위였다 1117 01:20:38,245 --> 01:20:41,681 그때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한다 1118 01:20:55,765 --> 01:20:57,562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1119 01:20:57,765 --> 01:20:59,960 자료 조사 중인데 1120 01:21:00,645 --> 01:21:03,398 혹시 30년 전에 1121 01:21:03,685 --> 01:21:06,677 아옌데의 집이 폭격당하는 걸 목격하셨나요? 1122 01:21:06,885 --> 01:21:10,241 - 아뇨, 옆집에 가보세요 - 옆집에 1123 01:21:10,445 --> 01:21:12,675 그때 초등학교 2학년이었어요 1124 01:21:15,605 --> 01:21:18,563 혹시 30년 전 아옌데의 집이 폭격당하는 걸 1125 01:21:18,765 --> 01:21:19,993 목격하셨나 해서요 1126 01:21:23,765 --> 01:21:25,323 저요, 네, 그래요 1127 01:21:25,605 --> 01:21:28,961 그럼 몇 마다 좀 여쭐까요? 1128 01:21:29,165 --> 01:21:32,635 안 돼요, 지금은 출근 시간에 늦었어요 1129 01:21:35,125 --> 01:21:36,558 - 네? - 안녕하십니까 1130 01:21:36,765 --> 01:21:40,519 실례지만 자료 조사 중인데 1131 01:21:40,965 --> 01:21:43,843 여기 누가 30년 전 아옌데의 집이 폭격당하는 걸 1132 01:21:44,045 --> 01:21:46,240 본 사람 있습니까? 1133 01:21:46,445 --> 01:21:47,594 아니요, 미안해요 1134 01:21:51,965 --> 01:21:53,318 무슨 일이에요? 1135 01:21:53,525 --> 01:21:56,198 30년 전 아옌데의 집이 1136 01:21:56,445 --> 01:21:59,721 폭격당하는 걸 보셨나 해서요 1137 01:22:02,685 --> 01:22:04,755 할 말 없어요 1138 01:22:05,165 --> 01:22:07,076 여기 없었으니까 1139 01:22:07,325 --> 01:22:09,281 - 여기 안 사셨어요? - 그래요 1140 01:22:09,525 --> 01:22:11,197 네, 감사합니다 1141 01:22:16,565 --> 01:22:19,443 나중에 왔다고 하던데요 1142 01:22:19,925 --> 01:22:22,644 네, 그래요 마구 약탈해 갔어요 1143 01:22:23,445 --> 01:22:25,356 누구였는지는 모르지만 1144 01:22:25,685 --> 01:22:28,438 그림이든 뭐든 다 집어 갔어요 1145 01:22:29,085 --> 01:22:30,916 누군지 뻔하지요 1146 01:22:32,685 --> 01:22:36,473 지금 아옌데 대통령의 공식 사저는 1147 01:22:36,725 --> 01:22:39,876 공군 부인들의 요양소가 되어 있다 1148 01:22:40,485 --> 01:22:44,764 이곳은 비밀 박물관이며 상실의 장소다 1149 01:22:46,325 --> 01:22:50,159 추악한 양심의 거울 저편에서 기억이 되살아난다 1150 01:22:50,765 --> 01:22:53,484 그래 그때 그랬다 1151 01:22:53,685 --> 01:22:56,722 여기서 저항군의 무기가 발견됐다고 1152 01:22:57,485 --> 01:23:00,204 그렇다고 그 야만적인 약탈이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1153 01:23:00,485 --> 01:23:03,238 이 집을 휩쓴 건 증오심이었다 1154 01:23:04,925 --> 01:23:07,837 어쨌든 대통령께서 여기 없다는 걸 알면서 1155 01:23:08,045 --> 01:23:10,275 폭격한 거예요 1156 01:23:10,485 --> 01:23:14,034 모네다궁에서 라디오 연설을 하고 계셨으니까 1157 01:23:14,405 --> 01:23:17,875 안 계신 걸 그걸 뻔히 알면서도 1158 01:23:18,085 --> 01:23:19,677 폭격했어요 1159 01:23:19,885 --> 01:23:22,524 여긴 부인만 계셨지 1160 01:23:28,925 --> 01:23:31,598 이웃들이 그림과 보석 1161 01:23:31,805 --> 01:23:34,239 옷과 사진첩을 집어 갔다 1162 01:23:34,925 --> 01:23:38,122 나머지는 뒤에 군이 실어 갔다 1163 01:23:38,725 --> 01:23:42,400 지금까지도 칠레는 이를 반성하지 않는다 1164 01:23:46,285 --> 01:23:47,965 몇 군데만이 가까스로 1165 01:23:48,045 --> 01:23:50,320 가족에 의해 복원됐다 1166 01:23:51,525 --> 01:23:52,514 와봐요 1167 01:24:00,445 --> 01:24:03,198 바로 여기에요 여기 1168 01:24:04,605 --> 01:24:06,197 이 방이 1169 01:24:06,925 --> 01:24:11,396 공화국 대통령의 침실이었어요 1170 01:24:36,565 --> 01:24:37,884 이 문으로 들어와 1171 01:24:40,405 --> 01:24:43,795 피노체트가 군 총사령관에 임명됐어요 1172 01:24:44,365 --> 01:24:46,242 일요일이었고 1173 01:24:47,725 --> 01:24:51,161 그때 이야기 나누면서 그랬어요 1174 01:24:51,365 --> 01:24:54,801 군이 모든 일에 협조할 것이고 1175 01:24:55,005 --> 01:24:58,042 무엇보다 어떤 1176 01:24:58,365 --> 01:25:01,265 반란이라도 진압하겠다고 1177 01:25:01,285 --> 01:25:04,516 그래 놓고 사욕을 위해 헌정을 저버렸지요 1178 01:25:18,045 --> 01:25:19,956 폭격 다음 날 1179 01:25:20,405 --> 01:25:23,602 아옌데의 미망인은 군용기를 타고 1180 01:25:23,805 --> 01:25:26,982 남편의 매장 장소인 비니야 델 말로 갔다 1181 01:25:27,405 --> 01:25:29,839 아옌데의 유해를 보지 못하게 했고 1182 01:25:30,085 --> 01:25:33,157 시신은 아무 표시 없는 묘에 묻혔다 1183 01:25:35,645 --> 01:25:37,920 호텐시아 부씨 라텐차는 1184 01:25:38,405 --> 01:25:40,396 이제 87세로 1185 01:25:40,645 --> 01:25:44,240 칠레 국제연대 운동의 1186 01:25:44,485 --> 01:25:46,476 중심인물이다 1187 01:26:09,845 --> 01:26:11,278 내 생각에 1188 01:26:12,685 --> 01:26:17,600 아옌데는 아주 외롭게 대통령직을 수행했어요 1189 01:26:19,165 --> 01:26:22,316 뭐 아주 충직하고 친근한 1190 01:26:22,805 --> 01:26:25,877 친구와 측근들이 있긴 했지만 1191 01:26:28,085 --> 01:26:30,474 이 그룹 가운데 두 여성이 있었다 1192 01:26:31,285 --> 01:26:33,162 둘째 딸 베아뜨리스 1193 01:26:33,405 --> 01:26:35,635 따띠는 부친처럼 의사였고 1194 01:26:35,845 --> 01:26:39,918 늘 곁을 지키는 조언자이자 비판자였다 1195 01:26:43,765 --> 01:26:47,235 그녀는 1977년 아바나에서 권총 자살했다 1196 01:26:51,245 --> 01:26:53,679 그리고 미리아 꼰뜨레아스 파이따는 1197 01:26:54,205 --> 01:26:55,684 개인비서였다 1198 01:26:58,045 --> 01:27:00,081 빠야는 1199 01:27:00,565 --> 01:27:03,398 아주 상냥했어요 1200 01:27:04,005 --> 01:27:07,236 그 온화함에 사람들이 매료되었고 1201 01:27:07,445 --> 01:27:11,677 또 상당한 미인이라 아옌데가 푹 빠져버렸지요 1202 01:27:11,885 --> 01:27:14,843 마지막 선거운동을 같이 하고 1203 01:27:15,525 --> 01:27:17,277 집권하자 1204 01:27:17,485 --> 01:27:20,158 개인비서가 됐어요 1205 01:27:20,365 --> 01:27:23,084 묘한 위치였지만 1206 01:27:23,685 --> 01:27:26,483 사회당이나 MIR 같은 1207 01:27:26,925 --> 01:27:29,917 좌익 정파들과도 1208 01:27:30,125 --> 01:27:32,559 허물없이 지냈고 1209 01:27:33,165 --> 01:27:34,359 모든 정파에서 1210 01:27:34,565 --> 01:27:37,284 신뢰받았어요 1211 01:27:41,205 --> 01:27:43,002 왜 자신이 중요하지 않았다는 겁니까? 1212 01:27:43,565 --> 01:27:47,399 뭐, 나는 그다지 중요한 역할은 1213 01:27:47,605 --> 01:27:49,243 아니었어요 1214 01:27:51,005 --> 01:27:54,122 모든 면에서 다만 1215 01:27:54,325 --> 01:27:56,156 늘 곁에 있었고 1216 01:27:56,365 --> 01:27:58,321 그렇게 1217 01:27:59,965 --> 01:28:04,163 믿을 수 있는 친구였죠 1218 01:28:10,005 --> 01:28:12,121 그래도 그만한 친분이면 1219 01:28:12,725 --> 01:28:15,842 상당한 역할이었죠 1220 01:28:16,045 --> 01:28:18,684 마지막 시기에 힘과 용기가 필요할 때 1221 01:28:20,925 --> 01:28:23,314 네, 그건 중요했겠지만 그 분은 1222 01:28:23,525 --> 01:28:26,119 저를 특별히 안 여기셨어요 1223 01:28:41,485 --> 01:28:46,115 제 생각엔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었을 겁니다 1224 01:28:48,085 --> 01:28:50,963 그건 하시는 말씀이고 1225 01:28:52,605 --> 01:28:54,835 뭐, 그래도 1226 01:28:57,205 --> 01:29:00,163 좀 역사적이긴 하죠 1227 01:29:01,565 --> 01:29:04,363 그 분이 있는 곳에 함께 있었다는 걸로 1228 01:29:11,590 --> 01:29:15,065 {\an8}베로니까 아우마다 언론인 1229 01:29:26,605 --> 01:29:29,324 여기가 대통령 집무실이에요 1230 01:29:29,605 --> 01:29:31,163 좀 이쪽으로 1231 01:29:31,525 --> 01:29:34,756 여기서 전화기를 들고 1232 01:29:36,125 --> 01:29:39,879 세 차례 대국민 연설을 하셨죠 1233 01:29:40,205 --> 01:29:41,684 이런 식으로 1234 01:29:44,205 --> 01:29:46,799 여기서 전화기에 대고서 1235 01:29:48,645 --> 01:29:49,964 그리고 1236 01:29:50,325 --> 01:29:53,123 그 유명한 마지막 연설을 1237 01:29:53,405 --> 01:29:55,236 하실 때 1238 01:29:55,525 --> 01:29:57,516 적은 걸 보고 하신 게 아니에요 1239 01:29:58,085 --> 01:30:00,474 아무 메모도 없었어요 1240 01:30:21,325 --> 01:30:23,281 그 연설 뒤에 1241 01:30:23,306 --> 01:30:25,242 {\an8}아르뚜로 기론 전 인민연합 각료 1242 01:30:25,266 --> 01:30:28,159 또에스까 실에서 회합이 있었어요 1243 01:30:30,725 --> 01:30:34,513 그 분 말씀이 '공중 폭격을 한다고 하는데' 1244 01:30:36,645 --> 01:30:38,715 '희생자가 없도록' 1245 01:30:39,245 --> 01:30:41,361 '타협하겠다' 1246 01:30:41,765 --> 01:30:43,483 다들 탐탁잖아 했지요 1247 01:30:43,845 --> 01:30:47,804 '자기 염려는 말고 나가라' 1248 01:30:50,525 --> 01:30:54,359 '자신은 남아 대통령직을 지키겠다' 1249 01:30:54,565 --> 01:30:57,363 '대통령으로서 모네다궁을 떠날 순 없다' 1250 01:30:59,565 --> 01:31:03,080 '우선 여자들부터 나가라' 1251 01:31:04,165 --> 01:31:07,077 말씀이 끝났는데 아무도 움직이려 하지 않았어요 1252 01:31:09,125 --> 01:31:12,754 먼저 여자들을 억지로 내보내려고 했어요 1253 01:31:13,565 --> 01:31:15,362 파이따는 숨어버리고 1254 01:31:22,245 --> 01:31:24,759 그땐 사방이 엉망이었어요 1255 01:31:25,485 --> 01:31:27,635 모데나궁은 화염에 휩싸이고 1256 01:31:28,285 --> 01:31:30,082 다시 말씀하셨어요 1257 01:31:30,525 --> 01:31:32,277 '좋아, 투항하자' 1258 01:31:32,685 --> 01:31:36,644 '일렬로 줄 서서 나가자' 1259 01:31:37,165 --> 01:31:39,235 '주머니를 다 비우고' 1260 01:31:39,845 --> 01:31:42,313 '파이따가 맨 앞에 자신은 맨 뒤에' 1261 01:31:44,565 --> 01:31:48,478 그렇게 줄지어 나가는데 1262 01:31:49,405 --> 01:31:51,635 벌써 군인들이 1263 01:31:52,685 --> 01:31:53,834 계단에 와 있었어요 1264 01:32:06,445 --> 01:32:10,040 30명쯤 됐고 내가 맨 나중이었는데 1265 01:32:11,165 --> 01:32:13,884 그때 본 거예요 1266 01:32:14,085 --> 01:32:15,996 대통령이 자살한 모습을 1267 01:32:16,285 --> 01:32:18,799 쏠 때가 아니라 돌아가신 모습이요 1268 01:32:19,125 --> 01:32:21,514 총성을 듣고서 아니 1269 01:32:21,725 --> 01:32:25,843 비서관인 엔리께 우에르따가 말했어요 1270 01:32:26,045 --> 01:32:27,637 '대통령이 서거하셨다'고 1271 01:32:28,045 --> 01:32:33,265 그래서 돌아보곤 그 모습을 본 거죠 1272 01:32:34,085 --> 01:32:37,395 파이따가 다시 돌아오고 1273 01:32:39,365 --> 01:32:41,117 막으려 했지만 1274 01:32:41,365 --> 01:32:44,243 대통령 시신 곁으로 1275 01:32:45,565 --> 01:32:46,680 갔어요 1276 01:32:47,245 --> 01:32:49,839 - 직접 보셨습니까? - 네, 내 눈으로 봤어요 1277 01:32:52,325 --> 01:32:54,759 등을 뒤로 하고 1278 01:32:55,165 --> 01:32:57,315 소파에 기대신 채 1279 01:32:59,045 --> 01:33:03,163 회색 상의와 1280 01:33:06,645 --> 01:33:08,237 스웨터 차림에 1281 01:33:12,005 --> 01:33:13,597 안경은 벗으셨고 1282 01:33:16,645 --> 01:33:19,637 다리 사이에 기관총이 놓여 있었어요 1283 01:33:20,245 --> 01:33:24,033 두개골이 파열된 채였어요 1284 01:33:33,205 --> 01:33:36,117 여기 이 장소가 1285 01:33:36,405 --> 01:33:41,081 아옌데 대통령이 돌아가시기 전 잠시 계시던 1286 01:33:41,765 --> 01:33:43,198 곳이에요 1287 01:33:43,525 --> 01:33:45,083 건물이 많이 바뀌었습니까? 1288 01:33:45,285 --> 01:33:47,719 완전히 바뀌었어요 1289 01:33:48,117 --> 01:33:54,874 이 장소도 증인들 말에 따라 어림잡아 꾸민 거예요 1290 01:34:58,765 --> 01:35:02,465 {\an8}호세 발메스 화가 1291 01:35:19,885 --> 01:35:21,603 과거는 지나가지 않았다 1292 01:35:22,165 --> 01:35:24,998 칠레 현대사에 관한 책은 별로 없다 1293 01:35:25,285 --> 01:35:27,480 아옌데의 전기도 없고 1294 01:35:27,805 --> 01:35:30,603 뻔뻔한 생존 권력자들의 기록은 1295 01:35:30,885 --> 01:35:33,160 여전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1296 01:35:34,525 --> 01:35:37,597 1973년 9월 11일은 1297 01:35:37,805 --> 01:35:39,557 언제나 현재다 1298 01:35:40,725 --> 01:35:44,001 살바도르 아옌데는 삶을 사랑했고 사랑받은 삶이었다 1299 01:35:44,565 --> 01:35:48,001 그 삶을 되새기며 우리는 계속 행동하고 말하며 1300 01:35:48,205 --> 01:35:50,002 미래를 일궈나갈 것이다 1301 01:35:50,365 --> 01:35:52,003 과거는 지나가지 않았다 1302 01:35:54,605 --> 01:35:57,722 이제 강물은 거꾸로 흐르고 1303 01:35:58,477 --> 01:36:00,065 {\an8}곤살로 밀란 시인 1304 01:36:00,125 --> 01:36:02,639 폭포는 위로 치솟는다 1305 01:36:03,885 --> 01:36:07,161 사람들이 뒷걸음질 치고 1306 01:36:07,925 --> 01:36:10,155 말들은 뒤로 걷는다 1307 01:36:11,245 --> 01:36:14,521 병사들은 그 자리에서 해산하고 1308 01:36:15,485 --> 01:36:17,760 총탄이 살에서 빠져나온다 1309 01:36:18,405 --> 01:36:20,714 총알은 탄약통으로 돌아가고 1310 01:36:21,805 --> 01:36:24,842 장교들은 권총을 집어넣는다 1311 01:36:25,725 --> 01:36:28,523 플러그가 전기 소켓에서 빠지고 1312 01:36:29,325 --> 01:36:32,044 고문당하는 이들이 경련을 멈춘다 1313 01:36:32,405 --> 01:36:34,760 고문당하는 이들이 비명을 멈추고 1314 01:36:36,045 --> 01:36:39,560 고문 감옥은 텅 비어버린다 1315 01:36:41,765 --> 01:36:44,563 실종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1316 01:36:46,605 --> 01:36:48,994 죽은 자들이 무덤에서 일어난다 1317 01:36:50,005 --> 01:36:52,155 전투기가 뒤로 날아가고 1318 01:36:53,245 --> 01:36:56,601 로켓탄은 전투기로 되돌아간다 1319 01:36:58,365 --> 01:36:59,957 아옌데를 관통했던 1320 01:37:01,125 --> 01:37:02,877 총알이 빠져나온다 1321 01:37:03,125 --> 01:37:04,956 그는 철모를 벗고 1322 01:37:05,725 --> 01:37:09,274 모데나궁이 스스로 재건설 된다 1323 01:37:10,325 --> 01:37:12,520 뇌가 봉합된 아옌데가 1324 01:37:12,725 --> 01:37:14,317 발코니에 선다 1325 01:37:15,405 --> 01:37:19,364 아옌데가 토머스 모어가에 있는 집으로 돌아오고 1326 01:37:20,325 --> 01:37:23,681 구금자들이 국립경기장에서 뒷걸음질 친다 1327 01:37:26,245 --> 01:37:28,156 9월 11일 1328 01:37:30,125 --> 01:37:34,562 군은 헌법을 준수하고 1329 01:37:36,565 --> 01:37:40,240 병사들은 병영에 복귀한다 1330 01:37:42,125 --> 01:37:43,843 네루다가 다시 태어난다 1331 01:37:45,125 --> 01:37:48,276 빅또르 하라가 기타 치며 노래한다 1332 01:37:50,045 --> 01:37:53,594 노동자들이 행진하며 노래한다 1333 01:37:54,565 --> 01:37:55,759 '우리 승리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