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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났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마지막까지 아슬아슬해서
미안해요

 

아니에요, 사와코 선생님은
빠른 편이에요

 

어떤 선생님은 원고
펑크냈다고 들었는데

 

이쪽도 끝났어

 

체크 부탁해

 

고마워

 

최종회의 원고
잘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즉시 읽겠습니다

 

 

란 군, 밥 안 먹을래?

 

뭔가 기운이 없네?

 

배고파서 그래?

 

 

란 군

 

안 먹어?

 

란 군

 

밥 먹어, 밥
이쪽 이쪽

 

이쪽이라니까
그쪽이 아니라

 

밥 먹으려면
이쪽이야

 

복선도 깔끔하게 회수됐고
마지막 회로서 완벽하네요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치카 씨의 어드바이스
덕분이에요

 

아니에요, 제가 뭘요

 

배경 그림도
역시 대단해요

 

그만해

 

정말이에요

 

그쵸? 사와코 선생님

 

네, 도움이 되고 있어요

 

그래서 끝나자마자
바로 좀 그렇지만

 

다음 연재도 가까운 시일 내에
시작했으면 좋겠는데

 

치카 씨, 조금은
우리 아내 쉬게 해줘

 

조금은 이라고
말하면서

 

벌써 5년이나 쉬고 있는
선생님이 있네요

 

5년이 아니라
4년이야

 

팬들이 기다려요

 

그 팬이 접니다만

 

생각해 볼게요

 

다음 연재

 

감사합니다

 

그럼 이거
가져가겠습니다

 

역까지 데려다 드리지?

 

괜찮으세요?

 

죄송해서

 

그럼

 

편집장님한테도
안부 전해주세요

 

예,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실례할게요

 

그럼 갔다 올게

 

정말로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아니, 전혀
어차피 한가해

 

그럼 안돼죠

 

빨리 바쁘게 되셔야죠

 

예, 여보세요
하야카와 입니다

 

 

엄마가 사고?

 

선생님, 제 옆에
앉아 주시겠습니까?

 

실례합니다

 

나 왔어

 

어서와

 

먼 곳까지 일부러

 

잘 지내셨습니까?

 

괜찮으세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조금 금이 갔을 뿐이니까

 

됐으니까 앉아

 

그러세요
앉으세요

 

고마워

 

미안하네
걱정 끼쳐서

 

금방 나을 거니까

 

큰일 아니라서
정말 다행이에요

 

근데 불편하죠?
이런데서 운전 못 하는 것도

 

그건 그렇지

 

내 방은 비어있지?

 

정말 여기서 살 거야?

 

응, 당분간은

 

네가 보내온 짐
방에 넣어놨어

 

고마워

 

왠지 죄송합니다
이렇게 몰려와서

 

이 녀석까지

 

나야 대환영이지

 

그치만 토시오까지
와줘서 미안해

 

그건 전혀요

 

거기보다 여기가
더 마음 편해요

 

- 그래?
- 예

 

고마워

 

그래도 일은 지장없어?

 

만화는 어디에 있어도
그릴 수 있으니까요

 

이 토란찜 맛있네요

 

평범한 토란찜이야

 

시장 볼 거 있으면 뭐든지
사양 말고 말씀해 주세요

 

폐를 끼치네

 

아니에요

 

사와코는 이런 차가 없으면
살기 힘든 곳에서 자랐는데

 

면허가 없다니
이상하지?

 

- 운전학원 다닐 거지?
- 응

 

근데 난 왜 면허
안 딴 거지?

 

따라고 했는데도

 

넌 어차피 도쿄에 갈 거라서
필요없댔잖아

 

그 시간에 만화 읽는 게
더 낫다면서

 

그랬나?

 

이번에야말로 부탁해

 

 

사와코도 면허 있는 게
앞으로 여러모로 편리할 거야

 

지금 따두는 게 좋아

 

정말 폐만 끼치네

 

아뇨 아뇨

 

토시오도 일로 바쁠텐데

 

아뇨, 전 전혀요

 

토시오는 정말
좋은 남편이야

 

 

응이라니
네 남편이야

 

토시오가 와 준다면
사고 나길 잘한 거 같아

 

농담이야

 

미안, 안 듣고 있었어

 

있지, 토시오는
나쁜 점은 없니?

 

있어

 

있어?

 

사실은 걸핏하면
화를 낸다거나?

 

발에 냄새나?

 

바람기가 있나?

 

바람기?

 

아, 좀!

 

정말 여기 살아도
괜찮은 거니?

 

불편한 거라도
있는 건 아니고?

 

시원하게 잘 씻었어요

 

먼저 목욕 했습니다

 

뜨겁진 않았나?

 

아뇨, 딱 좋았어요

 

같은 방에서
자는 건 얼마만?

 

엄마 보는 눈이 있으니까

 

그러고보니

 

어머니한테
난 뭐라고 말했어?

 

뭐가?

 

만화 일

 

나 안 그리고 있잖아

 

다음 만화 준비 중이라고 했어

 

불 끈다

 

있지

 

다음 연재 말인데

 

농업 판타지 같은 건 어떨까?

 

뭐랄까 아직 막연한
이미지 밖에 없지만

 

표면상의 직업으로는
농사를 짓고 있고

 

부업으로 암암리에
마법사 같은

 

연애도 얽히고

 

좋은 것 같네

 

그래도 일단 치카 씨한테
상담해 보지?

 

그렇네

 

잘자

 

잘자

 

기다렸지?

 

별로래?

 

역시 다음은 판타지
안 하는 게 낫겠대

 

치카 씨도
완고하네

 

리얼 노선으로
그려보라고 하네

 

사와가 리얼물을?

 

잠깐 한번 더
말해 볼게

 

배터리 없네

 

충전 안 했어?

 

잊었어

 

폰 빌려줄래?

 

그래

 

괜찮아
내가 말할게

 

여보세요

 

토시오 씨?

 

사와코에요

 

사와코 선생님

 

아까 하던 얘기 말인데

 

역시 농업과 연애 만으론
너무 밋밋한 것 같아서

 

 

와카쿠사 자동차 운전학원

 

하야카와 씨

 

하야카와 씨

 

 

지금부터 운전할 건데
멍하게 있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예, 그럼 우선

 

발진과 정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좌석 위치를
확인하고

 

안전벨트 해주세요

 

 

그럼 시동 걸어 보겠습니다

 

예, 잘 하셨습니다

 

일단은 안전 확인

 

브레이크
밟고 있죠?

 

 

전방, 후방, 우측, 좌측
안전을 확인하면

 

다음으로
사이드 브레이크를 내리고

 

기어를 D로

 

힘껏 힘껏

 

힘껏

 

그렇습니다, 자

 

가만히 엑섹을 밟아 봅시다

 

자, 엑셀 밟아요

 

응? 하야카와 씨?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엑셀을 밟아 주세요

 

엑셀을 안 밟으면
출발을 안 해요

 

어서 오렴

 

저녁 지금부터
준비할 테니까

 

미안, 오늘은 됐어

 

무슨 일 있어?

 

운전을 못한 것 같아요

 

차에 못 탔나?

 

아뇨

 

악셀을 못 밟았대요

 

본인 말로는
운전공포증이라는데

 

스트레스일까요?

 

만화 때문에 골치를
썩이고 있으니까요

 

이거요?

 

가지를 잡고 돌려서

 

그렇지 그렇지

 

하야카와 씨?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은 하시모토 선생님이
쉬는 날이라서

 

대신 담당하게 된
신타니 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릴게요

 

나 오늘 운전했어

 

오, 해냈네!

 

 

이야~ 면허 못 딸까봐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역시 곤란하겠지
운전 못하면

 

토시오가 없어지면
나 밖에 없으니까

 

무슨 소리야?

 

라디오 켜도 돼?

 

 

지금 돌아왔습니다

 

어서 와

 

- 제가 받을게요
- 고마워

 

어머니 죄송해요

 

오늘도 식사 준비 해주시고

 

괜찮아

 

미안, 밥 나중에 먹을게

 

잠깐 기다려 사와코

 

운전학원
운전공포증

 

선생님

 

자, 여기 있어

 

좋은 아침

 

좋은 아침

 

잘 자고 있니?

 

 

일도 좋지만

 

조금은 아내다운 일을 해

 

좀 더 토시오를
소중히 여기란 거야

 

너가 생각하는 걸
말을 안 하면

 

뭐 화났어?

 

왜?

 

입다물고 있어서

 

미안, 만화 콘티를
생각하고 있었어

 

아, 그래?

 

그릴 수 있을 것 같아?

 

미안, 억지로
말 안 해도 돼

 

어제 단숨에
쭉 그렸어

 

오, 그랬구나

 

농업 판타지
하기로 한 거야?

 

관뒀어

 

아, 그래?

 

 

제로부터 하고 있어

 

소재는?

 

불륜..인가?

 

꽤 방향성이 다르네

 

치카 씨한테는
아직 말하지 마

 

오케이

 

오늘 저녁까지 수업 신청했으니까
5시에 데리러 와줘

 

그래

 

고마워

 

네, 사쿠라다 입니다

 

여보세요?

 

토시오 씨

 

좀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예?

 

사와랑 어떤 걸 그리기로
얘기가 된 거야?

 

갑자기 왜 그러세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해서
그게 전부에요

 

그렇지?

 

진전이 있었단 거에요?

 

아니, 잘 모르겠어

 

방에 틀어박혀 있어서

 

그럼 이거 무슨 전화에요?

 

몰래 스파이 해준다는 얘기예요?

 

아니, 몰래 속닥대는 건

 

하고 있잖아요

 

토시오 씨

 

보고 싶어요

 

있잖아

 

조만간 상황을 보러
갈 테니까 그때라도

 

아냐, 일부러 올 거 없어

 

지금 면허 딴다고 바쁘고

 

하지만

 

또 연락할게

 

그럼 기다릴게요

 

제1화

 

길게 이어졌던
연재 마지막 회

 

조금의 아쉬움과
남아도는 행복감

 

지금 생각해도
그 몇 분 동안은 행복했다

 

수고하셨어요 선생님

 

그럼 이거
가져가겠습니다

 

 

당신이 역까지
데려다 드리지?

 

괜찮으세요?
죄송해서

 

아, 아니에요

 

뭐야 이거

 

편집장님한테도
안부 전해주세요

 

정말로 번거롭게 해서 죄송해요

 

아니, 어차피 한가해

 

예? 엄마가 사고?

 

나는 곧 알게 된다

 

계속 모른 척 해왔던 것

 

하지만 나는 이제
봐 버렸다

 

나 왔어

 

미안

 

뭐가?

 

나..

 

나.. 좀 늦었지?

 

전혀

 

나야말로 항상
왔다갔다 시켜서 미안해

 

아냐, 별거 아냐

 

걔가 나빴어

 

아니, 나쁜 건 접니다

 

아, 죄송합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싸웠지?

 

오늘도 5시 쯤에 부탁해

 

아, 응

 

하는 거니?

 

응, 좀 재미있어져서

 

그럼

 

쟤가 뭔가 즐기다니 희한하네

 

걔 스커트 입지?

 

별로 입는 걸 못 봤네요

 

입었어 오늘

 

예? 그랬나요?

 

운전하는데 말이야

 

확실히 그렇네요

 

2화

 

시골 생활

 

자동차 면허를 따야 할
필요성을 느낀 나는

 

운전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다

 

하지만

 

엑셀을 안 밟으면
출발을 안 해요

 

웬일인지 난
엑셀을 밟지 못했다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 교습

 

안녕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오늘은 하시모토 선생님이
쉬는 날이라서

 

대신 담당하게 된
신타니 라고 합니다

 

죄송해요
잘 부탁드릴게요

 

예, 잘 부탁드립니다

 

이쪽으로 가실까요?

 

저기..

 

어쩌면 저 운전공포증일지도 몰라요

 

근데 저기..

 

무슨 일이 있어도 저
면허를 따야만 해요

 

조급해하지 않아도
괜찮으세요

 

한번 코스 분위기에
익숙해져 볼까요?

 

제가 운전할 테니까
일단 자리를 바꾸시죠

 

이 근처에
살고 계세요?

 

아니요, 저는
카미가히라에요

 

상당히 멀리서

 

여기까지 운전은
어느 분이?

 

예, 남편이

 

다정한 남편분이네요

 

아까 무슨 일이 있어도 면허를
따야만 한다고 말씀하신 건

 

무슨 사정이라도?

 

죄송합니다
주제넘은 질문을 해버려서

 

저 혼자가 될지도 몰라요

 

죄송해요, 갑자기 이상한
말을 해서. 잊어주세요

 

그럼 만약 혼자가 되서

 

아직 운전을 못한다고 해도
제가 운전하겠습니다

 

자신이 운전을
못 하게 되더라도

 

누군가가 운전을
해준다고 생각하면

 

좀 마음이
편해지지 않나요?

 

교대하실까요?

 

아!

 

우선은 안전 확인

 

그 다음 사이드 브레이크 내리면
기어를 D로 해주세요

 

그럼 천천히
브레이크를 떼볼까요?

 

기분 좋아요

 

속력을 내서 달리는 건
굉장히 기분이 좋습니다

 

괜찮습니다

 

위험할 땐 제가 틀림없이
지켜드릴게요

 

 

일단 심호흡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천천히 엑셀을 밟습니다

 

선생님, 움직이고 있어요

 

괜찮습니다
잠시 그대로

 

이제 안 돼요

 

그쪽에 엑셀이 있어요?

 

핸들을 꽉 잡아주세요

 

기분 좋아

 

기분 좋아

 

자연스럽게
운전할 수 있게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아니에요

 

저, 선생님 덕분에
한 걸음 내디딜 수 있었어요

 

제 힘이 아닙니다

 

아니에요
신기하게도

 

저, 선생님이 옆에 있으면
엑셀을 밟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뭔가 안심이 된달까

 

나 오늘 운전했어

 

오, 해냈네!

 

 

이야~ 면허 못 딸까봐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내가 면허를 따면

 

남편은 날 버리고
떠나갈 생각이겠지

 

아냐 아냐

 

선생님, 제 옆에
앉아주시겠습니까?

 

바보냐

 

만화야 만화

 

픽션, 만들어낸 이야기

 

있을리가 없지

 

만화야

 

없어 없어

 

나도 참 바보네
뭔 생각을 하는 거냐

 

만화

 

깜짝이야

 

학원 선생 말야

 

항상 같은 선생이야?

 

 

좋은 선생님?

 

응, 다정해

 

남자? 젊어?

 

신경 쓰여?

 

뭐, 흥미정도는

 

드문 일이네

 

뭐가?

 

토시오가 뭘 물어본 적이
최근엔 없었으니까?

 

아니, 말도 안 돼

 

말이 됩니다

 

오늘도 집에 오면
일 할 거야?

 

 

어서오세요

 

여깄습니다

 

힘내

 

 

제3화

 

잠깐 저기 갓길에
세워 주세요

 

 

천천히 하셔도 됩니다

 

 

저 뭐 잘못했어요?

 

아뇨, 그런 건 아닌데

 

무슨 일 있으세요?

 

무슨 일?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우울한 것처럼 보입니다

 

여기

 

어? 죄송해요

 

평소보다 속도가 높길래
그런 건 평소엔 없으니까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
하고 생각해서

 

마음이 뒤숭숭할 때는

 

차를 세우고
기분전환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러면 일단 그 상황에서
멀어질 수 있으니까요

 

저도 그런 적 있습니다

 

죄송해요

 

아뇨

 

바깥공기라도 쐬실까요?

 

여기 있고 싶어요

 

죄송합니다

 

저, 선생님과 함께
있을 수 있을 때가

 

가장 릴렉스 할 수 있어요

 

토시오, 복숭아

 

잠깐 다녀 올게요

 

사와코 씨 정말 센스 있어요

 

정말요?

 

내일도 교습소 갈 거야?

 

 

조금은 쉬지?

 

매일 아침부터 갔다 오면
일은 무리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 가고 싶어서
가는 거니까

 

빨리 면허 안 따도 되니까

 

무슨 소리야?

 

학원에 다니라고
권한 건 토시오야

 

아니, 별로 그런 생각으로
권유한 건 아냐

 

그런 생각이 뭔데?

 

그..

 

그런 생각이란 건

 

사실은 책상 위에
놓여있던 콘티를

 

읽었어?

 

미안

 

어땠어?

 

어땠냐니

 

그거 실제로는

 

그거 사와 너잖아
학원 선생이랑

 

자..

 

그렇다면 어쩔 거야?

 

용서 안 할 거야?

 

그건 뭐..

 

그럼 토시오는
바람핀단 뜻이야?

 

토시오가 "실제로는"
이라고 하니까

 

그런 거야?

 

토시오?

 

아니

 

아냐, 그건

 

- 그렇지?
- 응

 

그치만 멋대로 읽다니
너무하네

 

나도 참
뭐하는 거냐

 

선생님, 제 옆에
앉아 주시겠습니까?

 

콘티

 

안 그려?

 

계속 읽고 싶어?

 

그거 그리는 건
그만둘까 싶어

 

그러니까 치카 씨한텐
말 안 해도 괜찮아

 

미안

 

멋대로 읽어서 그런 거지?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아니야, 내 문제야

 

토시오 만화는 어때?

 

그리고 있어?

 

이제 그릴 마음은 없어

 

- 어째서?
- 알잖아

 

그릴 수 없으니까

 

그릴 수 있어

 

뭘 봐도

 

마음이 움직이질 않아

 

좋은 아침이야

 

잘 주무셨어요

 

죄송합니다
늦잠 자버려서

 

어?

 

이건..

 

잘 잤어?

 

좋은 아침

 

바로 커피 끓일게

 

 

고맙습니다

 

순무와 팽이버섯은 샐러드

 

샐러드
그리고?

 

- 카레야
- 카레?

 

저 소바 맛있겠다

 

- 소바
- 소바?

 

근데 오늘 카레니까

 

감자는 토요시로?
아니면 메이퀸?

 

메이퀸으로 할까?
메이퀸이야

 

여기

 

고마워

 

여깄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잘 먹겠습니다

 

달다

 

맛있어

 

엄청 크네

 

해냈구나

 

해냈어

 

기뻐

 

축하해

 

국내여행
가이드북

 

아름다운 커브를 그리는 대교로
코발트 블루로 빛나는 바다를 건너다

 

토시오

 

응?

 

잠깐 드라이브 가고 싶은데
차 빌려줄래?

 

드라이브라니 아직
혼자서는 위험하잖아

 

같이 갈게

 

그렇게 멀리까진
안 가니까 괜찮아

 

게다가 나
만점합격이야

 

그럼 안전운전해

 

고마워

 

사와코

 

빨리 돌아와

 

사고 같은 거면
경찰한테서 연락 왔겠죠?

 

그렇지

 

내가 사고 났을 땐
그랬었어

 

그렇네요

 

가출한 건 아니겠지?

 

우리는 그 애한테
버림받은 걸까

 

예, 여보세요

 

여보세요

 

사와가 오늘 아침에 내 차
끌고 나가서 아직 안 돌아와서

 

그쪽에 연락 없었어?

 

아뇨, 없었는데요

 

무슨 사고라도..

 

아마

 

아닐 거야

 

싸웠어요?

 

들켰어요?

 

아니

 

실은 콘티를 봐버렸어

 

- 콘티?
- 응

 

- 사와코 선생님 걸요?
- 응

 

그리고 있던 거에요?

 

아니, 그게 좀
소재가

 

에? 뭔데요?

 

불륜

 

응?

 

불륜만화

 

현실과 똑닮은
현실 그대로의

 

아마 들킨 거 같아

 

그리고

 

사와도 바람피우나 봐

 

여보세요?

 

여보세요?

 

여보세요?

 

팩스를 수신했습니다

 

4화

 

역시나

 

선생님

 

길 잘못 들었어요

 

돌아갈 수 있을까요?

 

이제

 

이제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요

 

돌아가지 못할지도 몰라요

 

선생님

 

 

전에 말해주셨잖아요

 

만약 제가 혼자가 되면
선생님이 운전해 준다고

 

 

그거 농담이지만 기뻤어요

 

아니요

 

농담 같은 게 아닙니다

 

오랜만이에요

 

공기가 맑네요

 

저기.. 누구신지

 

안녕하세요

 

갑자기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전 사와코 선생님 편집을
담당하는 사쿠라다 라고 합니다

 

항상 신세지고 있습니다
사와코 엄마입니다

 

저야말로입니다

 

다리 다치신 건
괜찮으셔요?

 

이젠 다 나았어요

 

죄송하네요 불편하시죠?
딸애가 이쪽으로 와버려서

 

아뇨, 그건 전혀

 

그것보단

 

사와코 선생님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걱정이 되서

 

부모 자식이 모두
폐를 끼쳐서

 

아이고, 아니에요

 

사고 같은 게 아니면 좋겠는데

 

무사할 겁니다

 

연락 왔었어?

 

방금 팩스가 왔습니다
사와한테서요

 

팩스?
어째서

 

만화가

 

도착했습니다

 

모를 애네

 

그거 읽게 해주세요

 

 

이쪽으로

 

재밌어!

 

연재 되겠는데요 이거

 

리얼하고
재미있어요

 

아니 아니 아니
리얼이란 게 이거 말하는 거야?

 

근데 이 키스신은

 

손을 깍지 끼는 컷이
있는 게 더 흥분되겠죠?

 

어떻게 되려나

 

토시오 씨가
먼저 버려졌네요

 

그거 나

 

사와를 놔두고 여기서
떠날 생각은 추호도 없어

 

게다가 사와도 아직

 

바.. 바.. 바..

 

바람피는지 아닌지 아직

 

아직 모르고

 

그건 너무 편한 대로만
생각하는 거 아니에요?

 

치카 씨 복숭아 먹을래요?

 

먹을게요

 

치.. 치카 씨 그거

 

 

이 토란찜 맛있어요

 

정말요? 평소 먹던
반찬 뿐이라 미안하네요

 

아니에요, 식사 대접도 받고
감사합니다

 

근데 사와코 선생님
별일 없는 것 같아서 정말 다행이에요

 

걔는 정말
무슨 생각인 건지

 

집에서 못 그리는 걸까?

 

잠깐 들어가도 될까요?

 

 

어머니가 이거

 

고맙습니다

 

무슨 생각이야?

 

아니, 저 묵을 생각은

 

그게 아니라 그거

 

진심으로 연재할 생각이야?

 

그거야 재미있잖아요?

 

아니, 세상에 나오면
곤란하잖아?

 

그게 토시오 씨의
대답이에요?

 

대답?

 

왜냐면 이 만화

 

사와코 선생님은 토시오 씨를
향해 그린 거잖아요?

 

곤란하다는 건
나와 바람피는 게

 

목소리 좀

 

저랑 바람피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게 되버려요

 

그게 사와코 선생님에게의
답변이에요?

 

아니

 

그럼 저하고 아무것도 아니면
세상에 발표해도 괜찮잖아요

 

이대로 계속 숨기면
아무 문제 없어요

 

 

아냐

 

심술궂어

 

아니, 좀 하지 마

 

좀 하지 마

 

그럼 쉬세요

 

사쿠라다 치카
새 콘티 도착했어요!

 

정말로 안 돌아가도
괜찮습니까?

 

돌아가면 좋겠어요?

 

안 가면 좋겠습니다

 

그럼 이제 돌아가지 않을래요

 

 

남편한테 제대로
복수하고 싶어요

 

이대로 신타니 선생님과 도망가면

 

그냥 남편이 바람을 피니까

 

나도 바람핀 게
되는 게 싫어요

 

왜냐면 그래서는 뭔가

 

사와코 씨

 

저 꼭 한번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바람피우냐고

 

하지만 인정해주지 않았어요

 

그때 만약 인정해주었다면

 

전 남편을 용서했을지도 몰라요

 

그치만

 

용서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어요

 

실제로 물어봤어요?

 

뭐 말 못하겠죠

 

왠지 신타니 선생님을
이용한 것 같아서

 

죄송해요

 

이용당했다 해도 상관없어요

 

선생님, 사랑해요

 

내일 함께
사와코 씨 집에 가요

 

자, 남편은 어떤 표정을 지을까

 

이거 사실이면
굉장하네요

 

점점 재밌어지네

 

사와코 선생님

 

갑자기 없어지셨단
연락을 받고 달려왔어요

 

미안해요
걱정 끼쳐서

 

와 계셨네요?

 

콘티 읽어봤습니다

 

굉장히 좋은데요

 

정말인가요?
다행이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사와코 선생님
어디 갔던 거에요?

 

예, 좀

 

모두들 더우니까
안으로 들어와요

 

그렇네요

 

안녕하세요
전 저기..

 

사와코 씨

 

다음 화는 현실에서
계속되는 거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쪽 분은?

 

오늘은 느닷없이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신타니 라고 합니다

 

하야카와 씨가 다니고 있던
학원에서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댁에서 식사를 하자고
청해 주셔서 찾아뵈었습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어? 그것 뿐인가요?

 

그것 뿐이라고 하시면?

 

사와코 선생님

 

무슨 생각이세요?

 

 

일 계속 할 테니까

 

예? 지금요?

 

이건..

 

저기!

 

신타니 선생님

 

 

 

솔직히

 

어떤 속셈으로
여기 온 겁니까?

 

그럼 이거 가지고 갈게요

 

 

정말 치카 씨 고마워요
이제 사와코는 안 도와주니까

 

아니에요

 

친정에 온 것 같아서
즐거워요

 

오래 기다렸어요
여기

 

감사합니다

 

- 차 드세요
- 고마워

 

그럼 먼저 먹을까요?

 

드세요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많이 드세요

 

근데 신타니 선생님처럼
멋진 선생님을 만나면

 

확실히 만화로
그리고 싶어지겠네요

 

아뇨아뇨

 

그래도 하야카와 씨
정말이지 만화가네요

 

상상력이 풍부하고
솔직히 놀랐습니다

 

정말이지 폐를 끼쳐서 죄송해요

 

아닙니다, 저야말로
오해하시게 해서 죄송합니다

 

하야카와 씨와 교습소 밖에서
만난 건 오늘이 처음이고

 

정말로 아무 일도 없습니다

 

다행이네요

 

어? 그럼 사와코 선생님은
어제랑 그제 뭘 했던 거에요?

 

그걸 저한테 물어도 모릅니다

 

그렇네요

 

저기, 남편분도 만화가시죠?

 

맞아요
그 유명한

 

아뇨, 전 아니에요

 

 

하야카와 씨 처음에는 운전이
서툴다고 말했지만

 

남편분을 위해서라며
끝까지 열심히 하셨어요

 

만화를 그리는 것도
집안 일도

 

남편에게 너무 의지한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그래서 운전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사와가요?

 

예, 못 들으셨습니까?

 

정말 옛날부터
귀찮은 아이야

 

사와

 

잠깐 얘기 좀 해

 

저 아내분을 사랑합니다

 

잠깐.. 얘기 좀 할까?

 

무슨 얘기?

 

난 그녀와
그런 관계가 아냐

 

전부 너의 망상이야

 

아냐

 

난 그녀와
그런 관계가 아냐

 

전부 너의 망상이야

 

무슨 얘기?

 

난 치카 씨와
그런 관계가

 

난 치카 씨와
그런 관계가

 

사와

 

이어서

 

쓰게 해줘

 

부탁이야

 

난 치카 씨와
그런 관계가

 

맞아

 

용서해 달라고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분명히 말하고 싶어서

 

믿어주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사와를 두고 여길
떠날 생각은 없었어

 

여기서

 

다시 하고 싶었어

 

그럼 왜?

 

그 때 바람피냐고
물었을 때

 

왜 인정하지 않았어?

 

미안해

 

이젠 늦었어

 

 

알고 있어

 

하지만 난

 

사와를 사랑해

 

이젠 늦었어

 

너무 늦었어

 

토시오가

 

싫어

 

싫어

 

토시오가
.. 싫어

 

싫어

 

이거 못 쓰겠네

 

다시 그리는 게 낫겠어

 

난 내일 도쿄로 돌아갈게

 

그게 좋을 것 같아

 

역시 나 혼자서
그려야 되는구나

 

선생님

 

토시오 선생님

 

선생님, 제 옆에
앉아 주시겠습니까?

 

이 만화 콘티 펜작업
해주지 않겠습니까?

 

어째서 내가?

 

어째서?

 

나의 선생님이니까

 

언제 적 이야기야

 

내가 그리면

 

다른 만화야

 

그러니까
그래도 괜찮다구

 

토시오 선생님이 그린 그림으로
완성시키고 싶어

 

나의 선생님은
당신뿐인걸

 

오이절임 맛나죠?

 

잘 먹겠습니다

 

드세요

 

잘 먹겠습니다

 

좀처럼 안 오네요

 

괜찮은 걸까요?

 

가볼까요?

 

그만 두죠

 

뭡니까?

 

선생님이

 

선생님이!

 

괜찮으세요?

 

조용히 해!

 

뭐하시는 거에요?

 

둘이서

 

만화를 그리고 있어

 

신타니 선생은 픽션

 

이라는 거지?

 

에?

 

그래

 

속았네

 

그야 속일 생각으로
그린 거니까

 

이제 돌아오지 않는
스토리도 있었지만

 

신타니 선생님이랑
돌아와서 질투났어?

 

그래

 

토시오의 마음이 움직였어?

 

아니, 뭐

 

그래

 

그럼 돌아오길 잘했네

 

이제 끝
복수는

 

다음에 차 끌고

 

바다라도 갈까?

 

생각해 둘게

 

체크 해주세요

 

 

끝났어

 

수고했어

 

열심히 했구나

 

일어나기 전에 나갈까?

 

 

사와코

 

엄마, 미안

 

처음부터 용서할 마음
없었던 거지?

 

편집장에게는 지금까지의
경위 전부 말했습니다

 

축하해요!

 

지금 편집장한테서
부재중 음성이 왔는데

 

연재 정해졌대요

 

사와코 선생님 원작
토시오 씨 작화로

 

작화?

 

덧붙여서 편집 담당은 저에요

 

이제부터 바빠지겠네요

 

토시오 선생님

 

어? 사와코 선생님은요?

 

사와코 선생님

 

이제부터 매달 팩스로
콘티 보낼테니까

 

잘 부탁해

 

사와코 선생님

 

거짓말

 

갑작스런 키스나
뜨거운 눈빛으로

 

사랑의 프로그램을
망치지 말아 줘

 

만남과 이별을
능숙하게 입력하고

 

시간이 되면 끝나
Don't hurry!

 

사랑에 상처받은
그날부터 줄곧

 

낮과 밤이 뒤바뀐
생활을 계속하며

 

유행하는 디스코로
밤새 춤추는 사이에

 

배운 마술이야
I'm sorry

 

나를 결코
진심으로 사랑하지 마

 

사랑 따위 그저 게임일 뿐
즐기면 되는 거야

 

닫아버린 마음을 장식하는
화려한 드레스도 구두도

 

고독한 친구

 

깊은 밤 고속도로에서
잠이 들 때 즈음

 

할로겐 라이트만이
요염하게 빛나

 

얼음처럼 차가운 여자라고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도
Don't worry

 

난 단지 게임을 하고 있을 뿐
나도 알아 이게 가짜 사랑이란 걸

 

가짜 비트에 춤을 추고
또 다른 아침을 맞이하지

 

난 단지 게임을 하고 있을 뿐
나도 알아 이게 가짜 사랑이란 걸

 

가짜 비트에 춤을 추고
또 다른 아침을 맞이하지

 

난 단지 게임을 하고 있을 뿐
나도 알아 이게 가짜 사랑이란 걸

 

mangoso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