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익스프레스
오래전
나는 침대에
이불 뒤척이는 소리도
천천히 조용히 숨을 쉬었다
꼭 듣고 싶은 소리를 놓칠까 봐
산타 썰매의 방울 소리
자, 이제 됐지, 세라
위층에 올라가서 자도록 하자
그래도, 그래도 꼭...
산타는 빛보다도 빨라야 한대요
- 집마다 들르니까
선물을 다 실으려면 산타 썰매가
오빠가 그랬어? 너한테 장난친 거야
오빠가 자기는 잘 모른대요
정말로 있지, 왜 없어?
하지만 깊이 잠들지 않으면
잘 자라
산타가 금방 올 거야
그러니 어서 자
'산타 파업 중!
'포스트'
'발각'
'북극'
"완전한 불모지"
"생명체 없음"
지금쯤 잠들었겠지?
전에는 잠도 안 자고
그럴 나이는 이제 지났나 봐
그렇다면 좀 서운하네
응, 마법이 풀린 거야
메리 크리스마스
봐, 완전히 잠들었네
기차가 지나가도 모르겠는데?
"마법이 풀린 거야"?
탑승하세요!
탑승하세요!
'폴라 익스프레스'
너도 갈 거니?
어딜요?
어디긴 어디야, 북극이지
이건 북극행 특급 열차란다
북극요?
알겠다
들고 있거라
고맙구나
너 맞지?
- 네
올해에는 백화점 산타랑 사진도 안 찍고
산타가 먹을 우유와
아무래도 올해가
내가 너라면 이 기차를 타겠다
'차장'
어서, 어서
좋을 대로 하렴
폴라 익스프레스는
부웅, 기적을 울려
땡땡, 종이 울리네
금방 도착할까 궁금하겠지
폴라 익스프레스는
다다르면 소리 질러
왁자지껄 도착해
시끌벅적 웃으며
어느 크리스마스이브...
조용히 누워 있었다
내지 않고
귀 기울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도 마셨으니
- 그래서?
대형 여객선보다 커야 한대요
오빠는 산타가 있는 거 알아
산타가 정말로 있는지 모르겠대요
크리스마스처럼 진짜야
산타 할아버지가 안 오셔
백화점 산타들 동맹 파업'
산타를 기다리더니
- 여기에...
산타한테 편지도 안 썼다고 나오네
쿠키 준비는 동생한테 시켰고
중요한 때 같은데
난 일정에 따라야 해
그런 기차야
기차의 노랫소리
달리는 것 좀 봐
아무도 모르지
그런 기차야
"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