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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에 근거함'

 

1941년
일본의 진주만 폭격은

 

미군 함대에
치명적인 피해를 입혔다

 

그리고 10시간 후
태평양 건너 필리핀마저

 

일본군의 손아귀에 들어갔다

 

일본의 기습적인 공격으로

 

만 명의 미국인과

 

6만 명의 필리핀인들을 포함한

 

미국 군대는
바탄 반도까지 후퇴했지만

 

더 이상 후퇴할 곳도
구조 병력도 없이

 

그 곳에 고립되고 말았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루즈벨트 대통령과
군 최고 사령부가

 

유럽에서 행해지는
히틀러의 만행을

 

먼저 진압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바탄에 남겨진
병사들과 필리핀인들은

 

혹독한 운명 속에 던져졌다

 

맥아더 장군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명령에 따라 호주로 떠나면서

 

돌아올 것을 약속했다

 

아무 지원 없이
4개월 간 싸웠지만

 

굶주린 필리핀과 미국 병사들은

 

일본군에게 항복하고 말았다

 

이것은 미군 역사상

 

가장 큰 패배로 기록됐다

 

7만 명의 전쟁 포로들은
쉬지도 먹지도 못한 채

 

일본군에게 끌려
거의 100km를 행군했으며

 

쓰러지는 이들은
가차 없이 죽임을 당했다

 

이 죽음의 행군에서
만 5천 명이 목숨을 잃었고

 

살아남은 포로들은
오도넬, 카바나투안...

 

팔라완 등지의 수용소로 끌려갔다

 

항복을 치욕으로 여기는
일본군들은

 

포로들을 더욱
무자비하게 다뤘으며

 

수천 명이 질병과

 

굶주림과 학대로 죽어 갔다

 

그러나 1944년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

 

미군은 일본과의 전투에서
연일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일본군은 패배를
거듭할수록 더 필사적이었다

 

일본 정부는 계속되는
미국의 위협적인 공격을

 

일본 국민들을
단결시키는데 이용했으며

 

일본인들에게 필사적으로
본토를 지킬 것을 강조했다

 

1944년 8월 1일

 

도쿄 전쟁성에서는

 

전쟁 포로에 관한
정책을 발표했는데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단 한 명도
탈출시켜선 안 된다'

 

'아무 흔적도 없이
전원 몰살시켜라'

 

'팔라완 포로수용소'

 

- 왜 우릴 방공호에 넣지
- 글쎄

 

"그레이트 레이드"

(2005년)

 

'다음은 1945년 1월
5일간 벌어졌던 사건이다'

 

'제 6군단 사령부, 필리핀, 루손, 칼라시오'

 

'첫째 날, 1월 27일'

 

링가옌 만 상륙은

 

태평양에서 펼쳐진
최대의 해군 작전이었다

 

25만 병력이 상륙해

 

필리핀에서의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난 스탠포드를 졸업하고
ROTC에 입대했지만

 

직업 군인엔 관심이 없었다

 

임무를 마치고 아내에게
돌아가고 싶었을 뿐이다

 

난 제 6레인저 대대의 대위였고

 

지휘관은 헨리 뮤시 중령이었다

 

- 포기했나?
- 생각 중입니다

 

생각 중이라면 이미 진 거야

 

- 모자 때문에 잘 안 보이나?
- 그런 게 아니라...

 

육군 사관학교를 나온 뮤시 중령은
추진력이 강한 사람으로

 

다들 가망 없다고 생각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는데

 

그것은 경험 없는
신병들을 훈련 시켜

 

엘리트 부대로 만드는 일이다

 

신병들은 처음엔
가축 돌보기로 시간을 보냈으며

 

그들은 대부분 시골 마을의
농장 노동자 출신으로

 

전투 경험은 거의 없었다

 

상사, 오버레이 준비됐는데
뮤시 중령님은?

 

막사 안에서
포커를 치고 계십니다

 

계속 잃고 계셔서
방해 안 하는 게 좋을 거예요

 

패가 엉망이야
다시 돌려

 

상황이 안 좋으면
늘 파이프를 무시죠

 

잠깐 기다리게
잘난 척은...

 

중령님
오버레이입니다

 

누군지 아나?

 

- 모릅니다
- 보초병!

 

- 네
- 저 카우보이가 누군지 알아 봐

 

알겠습니다!

 

우린 몇 달이란 시간을
훈련으로만 보냈다

 

때문에 상부에서는

 

우릴 중령님의 실험 군단에
불과하다고 평가했지만

 

중령님은 그렇지 않다는 걸
증명하기로 했다

 

- 장군님
- 왔나?

 

화이트 대령은 알 테고
이쪽은 래펌 소령

 

여긴 제 6레인저 대대 지휘관
헨리 뮤시 중령일세

 

소령은 바탄 전투에서
무사 귀환해

 

지금은 이 곳 북중부 루손에서
게릴라 부대를 지휘하고 있네

 

필리핀 게릴라 병들은 가을부터
맥아더 장군의 주요 소식통이지

 

- 만나서 영광이네
- 감사합니다

 

아까 한 얘길
중령한테 다시 해보게

 

카바나투안 동쪽
8킬로 지점에

 

포로수용소가 있는데
500명의 생존자들이 있습니다

 

저희가 알아본 바로는

 

포로들을 풀어 주지 않고
사살할 것 같습니다

 

가능한 일이야
팔라완에서도 그랬으니까

 

미국 포로 150명을
방공호에 넣고 불을 질렀지

 

맥아더 장군의
상륙 소식을 듣고

 

우리 선발대가
수용소로 향하고 있네

 

뜻밖의 사태만 없다면
주말에 도착하겠지만

 

그것도 너무 늦을 걸세

 

대령, 정보 장교는
뭐라고 하던가?

 

우리의 진군으로 일본군의
움직임이 유동적입니다

 

미군 항공기를 피해
낮엔 숨고 밤에 후퇴합니다

 

곧 적의 소재를
파악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최전선에서 50km만
가면 되겠군요

 

그 지역에만 일본군이 3만이야

 

아침까지 작전을 세워
작전 장교한테 가져 오게

 

- 네
- 그때 결정하지

 

솔직하게 말해서 이번 임무는
매우 감성적인 것이라네

 

3년 전 우리는 아군들에게
일본군에 항복하라고 명령했었네

 

우린, 그렇게 포로가 된 그들을
구출할 의무가 있는 거지

 

난 자네가 냉정하게
판단하길 바라네

 

옳지 않다고 생각되면
임무를 맡지 않아도 돼

 

 

- 누구에게 임무를 맡기고 싶나?
- 제가 하겠습니다

 

자네 밑에 있는 다른 장교에게
맡기는 것이 좋을 텐데

 

저는 제 부대원들을 저와 똑같이
모든 걸 훈련시켰습니다

 

이번 임무를 충분히
맡을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총지휘를 맡겠습니다

 

알겠네
임무에 대한 계획을 가져오게

 

 

쿠루거 장군님께서
결정을 보류했으니

 

기발한 작전을 세우게

 

알라모 정찰대의 지시가 끝나면
아침까지 시간이 있어

 

 

저희가 투입된다는 말씀은...

 

걱정 말게, 프린스 대위
기습은 자네가 지휘할 거야

 

수용소 경비 상황은?

 

- 200명은 될 겁니다
- 탱크는?

 

금속 지붕을 보면
이곳에 있는 것 같습니다

 

포로수용소가 이곳에 있다면
카바나투안의 일본군 본대는 몇이나 되지?

 

- 9천 명입니다
- 걱정하지 말게, 그들은 6.4km이상 떨어져 있어

 

일본군의 수송로는
이 도로인가?

 

일본군은 부대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도로는
주요 이동로 중의 하나입니다

 

이 다리처럼 보이는 것은 수용소로부터
1.6km 정도 떨어져 있군

 

800m 입니다

 

포로수용소는 방어가 삼엄할 것 같은데
경비병들의 수를 알 수가 없습니다

 

더 정확한 정보가 없으면
필요 병력을 계산할 수 없습니다

 

안됐지만, 지금은 그게 다야
자네가 실력 발휘를 해보게

 

자넨 우리보다 하루 일찍 가게

 

하루 정도면 프린스 대위한테
필요한 정보를 줄 수 있겠지?

 

29일 아침 08시 까지
보고하겠습니다

 

- 수고하게
- 네

 

수용소까지 접근하는 게
가장 큰 문제입니다

 

주변 700m 내에
숨을 곳이 전혀 없어요

 

완전히 평지죠

 

'카바나투안 포로수용소'

 

저리 가!

 

휴이트는 얼마나 갔을까?

 

그게 무슨 상관이야?

 

조만간 다시 잡혀 올 텐데

 

좀 더 씹기 편한 건 없나?

 

망고나 바나나 같은 거

 

듀크가 묘지에서 잡은 쥐를
팔고 있는데

 

꽤 재미 붙인 모양이에요

 

잇몸이 아프세요
이가 아프세요?

 

잇몸에서 시작해서
뒷골이 지끈 거린다

 

나중엔 목까지 아파

 

말라리아는 아니니 걱정 말게

 

- 소령님
- 앉게

 

모리 대령님께
전신을 보냈습니다

 

맥아더 장군이 남쪽에서 승리하고
루손에 상륙했답니다

 

훌륭한 맥아더가 오셨군

 

또 며칠 편안하게 지내다
호주로 가겠죠

 

정보는 정확합니다
매일 사무실에 가거든요

 

맥아더가 어디 있는지
언제 여기 올진 모르지

 

정확한 정보가 있을 때까지
다들 조용히 지내라고 하게

 

 

- 맥마흔한테 전해
- 알겠습니다

 

다들 일어 나!

 

어서!

 

- 휴이트가 잡혔어요
- 누가 지키고 있었지?

 

멍청한 놈
해나 지면 가든지

 

이놈이 죽는 건
네 놈들 탓이다!

 

목숨을 구걸하며 항복하더니
이젠 개처럼 도망을 쳐?

 

너흰 동료 하나
지킬 힘도 없는 놈들이야

 

'카바나투안 시, 포로수용소 서쪽 6.4km'

 

레딩, 지금이야

 

'음식이 필요합니다'

 

콜빈, 망 잘 봐

 

- 얼마죠?
- 5달러 요

 

- 여기 오시면 안 돼요
- 당신도 마찬가지요

 

경비병을 매수하기가
점점 힘들어요

 

약이 더 필요해요

 

카를로스와 아버지가
지난주에 조사를 받았어요

 

우릴 감시하고 있어요

 

마가렛한테 위험한 일은
그만 하라고 전해요

 

그 말을 들을 것 같아요?

 

또 전할 말은 없으세요?

 

조심하라고 하세요

 

땅콩 속에 키니네가 들었어요
소령님도 드세요

 

안색이 안 좋아요

 

마가렛이 누구죠?

 

소령님 지휘관과 결혼한
미국인 간호사인데

 

1년 전에 남편이 수용소에서
말라리아로 죽었지

 

- 소령님과 특별한 사이인가요?
- 왜 그렇게 생각해?

 

그냥요

 

걱정하시는 것 같아서요

 

특별한 사이였다면
더 좋았겠지

 

남편은 마가렛한테
관심이 없었고

 

소령님 관심은 온통
마가렛뿐이었으니까

 

- 왜 지켜보기만 했죠?
- 신사니까

 

다른 남자의 아내와
놀아 날 분이 아니지

 

나라면 모르지만

 

마가렛은 어디 있죠?

 

마닐라에서
비밀 조직원으로 일하고 있어

 

수용소에 오는 약을
누가 보낸다고 생각하나?

 

'마닐라'

 

1941년 마닐라는
동양의 진주로 불리며

 

전 세계인들이 모여 사는
국제도시로 떠올랐지만

 

일본의 지배로 모든 게 변했다

 

그들은 필리핀 사람들이

 

자신들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믿었고

 

복종하지 않으면 투옥되거나
고문, 또는 사형에 처했다

 

필리핀인들과 미국인들은
더욱 힘을 합쳤으며

 

저항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1945년에 수백 명의 시민들이
비밀 조직에 가입했다

 

우릴 계속 감시한 것 같아요

 

전에도 사람들을 조사했잖아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미군이 오는 걸
알고 있으니 이번엔 달라요

 

우리가 놈들 만행의
물증을 가진 것도 알고요

 

돈 안토니오의 말이 맞아요

 

이번엔 달라요, 마가렛

 

밀고자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요

 

그럼 당신을 왜 보내 줬죠?

 

그렇게 불안하면
언제든 떠나도 좋아요

 

원망하지 않아요

 

어느 누구도
원망하지 않겠어요

 

나 혼자는 안 가요

 

알잖아요

 

카바나투안에 포로가 있는 한
난 아무 데도 가지 않아요

 

마가렛

 

다니엘을 만났어요

 

어떻게 지내요?

 

상태가 안 좋아 보였어요

 

말라리아인 것 같아요

 

아버지가 기다리라고 하시지만
그대로 둘 순 없어요

 

난 상관 말고
아버지 말씀대로 해요

 

병원 밖 거기에서 만나요
아셨죠?

 

갈게요

 

소대, 차렷!

 

쉬어

 

여러분이 들은 소문은 사실이다

 

드디어 레인저에게 어울리는
임무가 떨어졌다

 

우린 최전선을 지나
적진으로 들어가

 

500명의 포로들을 구할 것이다

 

이번 작전은 매우 힘들며

 

성공할 방법은
교본에 있는 그대로

 

신속한 기습과
최고의 사격 솜씨뿐이다

 

그래서 제군들이 선택됐지만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게 없으니
자축하기에는 이르다

 

제군들은 아직 임무를 완전히 받지는
못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제군들은 최고의 훈련을 받았지만
증명할 기회는 없었다

 

이제 드디어 그 기회가 왔다

 

그리고 나한테도 기회이다

 

앞으로 이틀간의 행적에 따라

 

남은 여생이 평가될 것이다

 

훌륭한 군인으로 남을지

 

역사 속에 묻히는
시시한 인물이 될지는

 

제군들에게 달렸다

 

나도 제군들과 함께
훌륭한 군인으로 남고 싶다

 

그것이 내가 너희들과 함께
이번 임무를 맡게 된 이유이다

 

내가 믿을 수 있는 건
오직 제군들뿐이니

 

전쟁터에 있는 군인들 중
우리가 최고라는 걸

 

증명해 주기 바란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나는 예배당에서
너희들 모두를 보기를 원한다

 

이번 임무에서 어떠한
무신론자도 원하지 않는다

 

그리고 어떠한 위선자도
원하지 않는다

 

나는 너희들이 무릎을 꿇고
전능하신 신께 맹세하기를 원한다

 

이것이 포로들을 구할 수 있도록
자네들의 생명을 지켜 줄 것이다

 

- 알겠나!
- 네

 

- 확신하나?
- 네

 

이상!

 

중대, 차렷!

 

장군께서 계획에 만족하셨네

 

영원한 평화를 주시옵고...

 

정의와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에게 온정을 베푸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 아멘
- 아멘

 

자네 소대를 책임지게!

 

헬멧까지 벗으라니
말이 돼?

 

중령님은 실전 경험이 적어
일본군들도 알거야

 

- 닥쳐
- 난 헬멧을 쓰고 싶다고

 

헬멧으로 요리, 청소,
빨래를 한다고

 

소리가 많이 나서 그러는 거야

 

들판에서는

 

- 난 못 들었어, 넌?
- 들었어

 

이건 최고의 사수인 자네가 맡게
쏴본 적 있나?

 

아뇨

 

- 전 제 M1이 좋습니다
- 탄약수는 직접 뽑게

 

루카스요

 

- 후회 없겠나?
- 네

 

신병답군

 

일본 폭격기들이 필리핀
6곳에 폭격을 했습니다

 

마닐라는 동부 표준시로
13시가 되어 갑니다

 

일본군의 폭탄에 관한...

 

선임 상사

 

- 정말 가실 겁니까?
- 자네도 같은 생각이라고 들었는데

 

 

이봐, 지미
이미 4명에게 이야기 해 놨네

 

모두 좋은 위생병이라네, 헨리

 

하지만 우리가 심하게 다친다면
수술을 해줄 누군가가 필요할 걸세

 

그 점을 간과할 수 없네, 헨리

 

그게 내가 여기에 있는 이유지

 

게다가, 경험이 부족한
위생병들은 군의관들이 필요하지

 

초임 장교가 선임 지휘관이
필요한 것과 같은 이치지

 

자네 말이 맞네

 

들어가도 됩니까?

 

들어와

 

명단을 확인했는데
전 빠져 있더군요

 

뮤시 중령님께서 기혼자는
되도록 빼라고 하셨네

 

그래서 자네를 제외해야만 했지

 

대위님도 기혼자 아닌가요?

 

부인께서도 대위님을
굉장히 그리워하실 겁니다

 

이 작전은 내가 세웠네
내가 내 원칙을 깨고 싶지 않아

 

전 단지 현명한 지휘관이
되시길 부탁하는 겁니다

 

전투 경험이 전혀 없는
레인저들도 많으니

 

제가 필요할 겁니다

 

대위님 피부병에
치료가 필요한 것 처럼요

 

ROTC에 있을 때, 난 바탄으로
전출 명령을 받았지만

 

사랑니 때문에 4주 연기됐었네

 

그때 전출된 동료들이
지금 수용소에 있지

 

피부병 정도는 참을 수 있어

 

하지만 제가 없으면
훨씬 더 힘들 겁니다

 

중령님께 보고 하지

 

- 다른 용건은?
-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주무십시오

 

'둘째 날, 1월 28일'

 

정보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우린 사령부를 떠났고

 

유리한 점이라고는
기습이란 사실뿐이었다

 

우린 이틀 간 적군의
정찰을 피해 걸어야 했다

 

정찰하는 일본군 정찰병 하나를
잡은 것이 전부였다

 

일본 정찰대에게 발견된다면
모든 게 끝이었다

 

라일리, 어서 실어!

 

전원 준비, 출발!

 

출발!

 

이번 작전이 전략상의 판단보다
훨씬 힘들다는 걸

 

모두 알고 있었지만

 

그런 생각은
오래 담아 둘 수 없었다

 

우리가 생각할 일은

 

오로지 포로를 구출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는 것뿐이었다

 

- 우릴 두고 갈까요?
- 나도 모르지

 

이 약을 의사들한테 주게
심한 사람들부터 주라고 해

 

고위급 장교들까지
가는 걸 보니 후퇴 하나 봅니다

 

소령님
모리도 가는데요

 

자네 말이 맞는 것 같군
맥아더 장군이 해 낸 모양이야

 

절대 후퇴 할 놈들이 아냐

 

속임수야

 

아주 교활한 함정이지

 

저 문을 나가는 건
우릴 죽일 구실을 주는 거야

 

언제 놈들이
구실이 있어 쐈습니까?

 

또 무슨 변덕을 부릴지 모르니
지금 나가야겠어요

 

얼마나 갈 수 있을 것 같나?

 

놈들이 후퇴한다고 해도
정글에 쫙 깔렸을 거야

 

우리도 아직 군인입니다

 

소령님 말씀이 맞아요
대부분 걷기도 힘든데 어딜 가겠어요?

 

같이 가자고 한 적 없어

 

남은 전우들은 어떻게 되죠?

 

전부는 아니라도
몇 명은 성공할 수 있어

 

좀 더 기다리면
모두 성공할 수 있어요

 

우리 군대가 가까이 있을 거예요

 

훌륭한 부하를 두셨네요, 소령님

 

자네도 이 친구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

 

놈들이 아직 있으니
어리석은 짓 하지 말게

 

소령님 허락 없인 안 갑니다
걱정 마세요

 

군목 데려와, 듀크

 

아직도 신을 믿고 있었어요

 

도망칠 수 없다면
배라도 채워야지

 

아버지의 이름으로
기도드리나이다

 

모리 자리가 어딜까요?
그의 자리에서 뭔가 먹을 수 있겠는데

 

- 그런 건 어디서 배우셨어요?
- 태어 날 때부터 잠잖진 않았어

 

- 왜 그러세요?
- 엄청나게 쌓아 뒀군

 

우릴 계획적으로 굶긴 거야

 

병실에 있는
친구들한테도 가져다주게

 

조심해, 위가 놀라겠어

 

상관없어요, 리타 헤이워드의
가슴을 빠는 기분이에요

 

난 매이 웨스트가 좋아

 

'일본군 점령 지역, 포로수용소에서 48km'

 

- 뭐지?
- 일본군이요, 몇 시간 됐습니다

 

정찰기를 피해 숨어 있었군

 

더 있을지도 모르니
주변을 살펴보는 게 어떨까요?

 

후퇴하고 있는 중이니
상관없어

 

출발!

 

- 소대, 앞으로
- 찰리 투, 왼쪽으로

 

가자, 찰리 원은
나를 따라와

 

젠장

 

헌병대예요
수용소 쪽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강의 지류가 동쪽으로
0.8km 지점에 있으니

 

혹시 다리가 있다면
피해 갈 수 있습니다

 

요충지에 있는 주요 도로는
일본군이 지키고 있을 거야

 

행렬이 어디까지인지
살펴봐야겠습니다

 

가 봐

 

소령님이 마가렛을 만난 건
제 덕분이에요

 

알고 있네

 

이렇게 하늘을 보고 있으면
세상 어디든 갈 수 있어요

 

- 지금은 어딘가?
- 정글을 반쯤 지났어요

 

소령님 명령을 어겼네요
몇 킬로만 가면 도시예요

 

도착하면 날 위해
술이나 한 잔 하게

 

마가렛에게 뭐라고 전할까요?

 

아직도 내 소식을
궁금해 할까?

 

아니면 제가 청혼할 겁니다
어떻게 할 건지 아세요?

 

소령님을 들러리로 세울 거예요
신부와 도망칠 분도 못 되니까요

 

그런 여자가 밖에 있고
문까지 활짝 열려 있는데...

 

- 정규군이 아닌데요
- 헌병대야

 

헌병대야

 

참아야 돼

 

어차피 죽을 놈들이야

 

바탄에서 싸웠나?

 

마말라 강 근처에서 작전 중이던
보병 제 31대대를 지휘 했나?

 

난 이름과 계급, 군번 밖에
말해 줄 게 없소

 

당신 막사에 이게 있더군

 

필리핀 레지스탕스가
보낸 것 같은데

 

이렇게 써 있군
'희망을 가져라'

 

'맥아더가 오고 있다'

 

그런 소문은
3년 내내 들었소

 

이번엔 사실이지

 

미군이 몇 주안에
필리핀을 되찾을 테니까

 

- 그 얘길 왜 하는 거요?
- 얼마 안 남았으니까

 

당신이 상급자니

 

질서 유지를 도와주면

 

편하게 지내도록 해주지

 

하지만 1명이 탈출을
시도할 때 마다 다른 10명이 죽어

 

결혼은 했나?

 

- 아뇨
- 살아남아야 하는 이유는 있나?

 

난 여기 남아서 당신이
항복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소

 

그러려면, 건강을 잘
유지해야 할 것이다

 

열이 있어 보이는데

 

키니네가 도움을 될 것이다

 

이것이 전부인가?

 

'셋째 날, 1월 29일'

 

소령님

 

소령님

 

정신을 잃으셨어요

 

- 악성 말라리아 같답니다
- 얼마나 버틸 수 있대?

 

키니네를 더 사용하지
않으면 3, 4일이요

 

소령님을 병실로
보내라고 하더군요

 

자네가 내 보호자라도
되는 것 같군

 

그럼요, 소령님이 죽으면
누가 제 탈출을 말리겠어요?

 

탈출은 절대 안 돼

 

- 곧 끝날 테니 얌전히 있게
- 전 나가이 말 안 믿어요

 

뭘 안 믿는데?

 

1명이 탈출하면
10명을 죽인다는 말?

 

그래서 제가 아무하고도
친해지지 않는 겁니다

 

어쩌다 소령님은
좋아하게 돼 버렸지만요

 

이겨 내셔야 돼요

 

행복한 상상을 해보세요

 

마가렛이 다 비치는 옷을 입고
소령님을 유혹하는 상상이요

 

- 입 안 아픈가?
- 아뇨

 

제발, 기운 좀 내요

 

'마닐라 병원'

 

요오드 20ml요

 

고마워요

 

코라를 죽였어요

 

미행당하고 있어요

 

뒤에 갈색 조끼 입은 남자요

 

- 1명인가요?
- 그런 것 같아요

 

어서 빠져 나가요

 

키니네는 가방에 있어요
어서 짐을 챙겨 떠나요

 

- 난 안 가요
- 말 들어요!

 

약을 카바나투안에 전해요
실패하면 산으로 가요

 

- 당신은요?
- 난 걱정 말아요

 

가요!

 

무슨 짓이에요?

 

- 발린캐린인가?
- 네

 

저 곳에 사람이 있나
살펴보자고

 

탑?

 

- 이상 없습니다.
- 뭐죠?

 

탱크야

 

중령님을 모셔 오게

 

알겠습니다

 

먼저 갈 테니 천천히 와

 

- 후안 파호타 대위입니다
- 헨리 뮤시 중령이네

 

제 6레인저 대대 지휘관이지

 

 

무슨 일인가?

 

일본군이 탱크로
마을을 짓밟았습니다

 

우리를 도왔다는 이유로요

 

100명도 더 죽였죠

 

대위, 이번 일에 대한
보복을 약속 하겠네

 

알라모 정찰대다

 

- 찰리 중대 지휘관님은?
- 이쪽입니다

 

수용소는 네 구역으로
나눠져 있는데

 

포로 막사는
남동쪽에 있습니다

 

경비병 막사는 이쪽에

 

그리고 감시탑마다
보초들이 있는데

 

수용소 정문에 2명
각 초소에 5명씩 입니다

 

정확한 수는 모르지만
50에서 100명 정도예요

 

그 정도론 곤란합니다

 

- 뭐가?
- 정보가 부족해요

 

50명과 100명은
큰 차이가 있죠

 

늘 계산대로 되는 건 아냐
믿음에 맡겨야 할 때도 있어

 

수용소에서 전투가 벌어지면

 

우리가 구하려는 사람들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에이블 중위
12시간 남았는데

 

더 자세한 정보를
알아 올 수 있겠나?

 

대낮에 정찰한다는 건
너무 위험합니다

 

시간을 더 주고
가까이 가서 정찰하게 하죠

 

더 이상 지체해선 안 돼

 

그들은 3년을 기다렸어
처음 계획대로 하자고

 

그건 이해합니다만, 중령님

 

저한테 실력 발휘를
해보라고 하셨죠?

 

이런 상황에선 포로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연기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그건 왜지?

 

사단 병력의 일본군 호위대가
북으로 이동 중인데

 

오늘밤 수용소 앞을
지날 겁니다

 

그런 정보는 어떻게 알았지?

 

키바나투안 시에
정보원이 있어요

 

확실한 정보인가?
아니면 소문인가?

 

중령님과 대원들이 오는 것도
소문으로 알았습니다

 

우리 병사들을 시켜 알아보고
일단은 계획대로 진행한다

 

알겠습니다

 

대위님?

 

중령님 말씀대로 하게

 

 

대위님?

 

의논할 게 있는데 괜찮으세요?

 

우리 병사들이 수용소를
3년간 지켜봤어요

 

기습 계획도 여러 번 세웠죠

 

- 왜 안 했죠?
- 많은 포로들이 걷지 못해요

 

병들었거나 불구가 됐고

 

건강한 이들은 일본의
강제 노동 수용소로 갔죠

 

구출한다고 해도
어떻게 돌보겠어요?

 

어떤 계획을 세웠죠?

 

물소 달구지요

 

500명을 실을 달구지가 있나요?

 

24시간이면
준비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중령님을 설득해
다른 마을로 가야 합니다

 

여기로 데려오는 건 위험해요

 

어느 마을이 좋을까요?

 

플라테로요

 

중령님

 

아까 무례했다면 용서하십시오

 

- 파호타 대위와 의논했는데...
- 24시간 연기하겠네

 

쿠루거 장군님께 보고해

 

이상이네

 

알겠습니다

 

마가렛 유틴스키 씨?

 

 

마닐라 병원에서 일하죠?

 

왜요?

 

일본 헌병대에서 나왔습니다

 

같이 가시죠

 

유틴스키는 독일 성인가요?

 

리투아니아요

 

- 거기서 태어났나요?
- 코브노에서요

 

영어가 유창하군요

 

캐나다에서 자랐어요

 

리투아니아인 이란 걸
증명할 여권이 있나요?

 

서류가 아파트에 있어요

 

열쇠를 주실까요?

 

- 제가 가져올게요
- 주시죠

 

'일본군 사령부, 마닐라'

 

전쟁이 시작됐을 때
왜 떠나지 않았지?

 

난 간호사예요
사람들을 돕고 싶었어요

 

이 곳 사람들이 미국인의
도움을 원할 것 같나?

 

난 리투아니아인 이에요

 

당신 여권은 가짜야

 

지금까지 그 여권을 사용했어요

 

미나 코커리아란 여자를 아나?

 

아뇨

 

오늘 아침에

 

그 여자를 미행하던 남자를
당신이 막았잖아

 

어떤 남자가 내 앞을 막긴 했죠

 

미나 코커리아는

 

필리핀 비밀 조직의 일원이야

 

자기 아버지와 함께

 

부상당한 일본군들한테

 

약을 훔쳐서

 

미군인 포로들한테 전했지

 

난 중립국 국민이에요

 

비밀 조직이나
미국인 포로들과는

 

아무 상관없어요

 

- 당신 성경이야?
- 몰라요

 

내 아파트에서 가져 왔나요?

 

미군인 장교와
결혼한 적 있나?

 

결혼한 적 없어요

 

그럼...

 

이건 누구지?

 

남편인가?

 

아니면 애인?

 

아뇨

 

근데 사진을
성경 속에 모셔 뒀다?

 

마닐라에서 왔습니다

 

앉지, 소령

 

아는 여잔가?

 

잠깐 알던 여자요

 

왜요?

 

당신을 잘 안다던데

 

당신 곁에 있기 위해
필리핀에 남았다고 하더군

 

믿기 어려운 얘기군요

 

난 그 여자한테
그만한 존재가 못 됩니다

 

하지만 당신한테
그 여잔 다르지

 

다시 만나고 싶나?

 

이러는 이유가 뭐요?

 

이 여자는...

 

마닐라 비밀 조직의 지도자로

 

약을 훔쳐
이곳으로 몰래 보냈지

 

그 여자를 설득해서

 

공범자들을 불게 하면

 

둘이 함께

 

필리핀을 떠나게 해 주겠다

 

싫다면?

 

병실로 돌아가 곧 죽겠지?

 

그 여자한테도
같은 제의를 했소?

 

그건 알 거 없어

 

날 부른 걸 보니
뜻대로 안 됐나 보군

 

당신 미래가 달려 있어, 소령

 

내 미래는
당신 맘대로 할 수 없소

 

- 아주 좋아 보이네요
- 자네도

 

미남 대회가 없는 게 유감이네

 

젠장!

 

드릴 게 있어요

 

- 키니네이길 바랐는데
- 바라는 것도 많으시네요

 

알아

 

약이 안 왔어요

 

나가이가 수용소 밖 노역은
모두 중지 시키고

 

대신 매일
방공호만 파게 해요

 

다른 방법으로 약을 보낼 거야

 

그 땐 너무 늦을 겁니다

 

날 두고 떠날 생각은 아니지?

 

놈들한테 전 필요 없어요

 

우리 중 10명한텐
자네가 필요해

 

말했잖아요
소령님하고 폴 외에는

 

아무도 관심 없다니까요

 

탈출은 안 돼

 

또 올게요

 

듀크와 피트한테
잘 지키라고 해

 

'플라테로, 포로수용소에서 3.2km'

 

우리가 여길 곧 떠날거라는걸
마을사람들이 알고 있나?

 

이들은 이해하지 못합니다

 

미국 군인들이 보이면
전쟁이 끝났다고 생각을 합니다

 

좋아, 좋아

 

중령님, 제 대원들의 임무를
의논 드려도 될까요?

 

자네 대원들은
우리 측면을 엄호하게

 

이건 우리 전쟁이기도 합니다
우린 3년 간 일본과 싸웠죠

 

일본의 만행에 대한
자네의 분노는 이해하네

 

나라도 복수하고 싶겠지만
이번 임무는 목적이 따로 있네

 

제 대원들은 훈련된 병사들로
발린캐린 같은 경우에 익숙하죠

 

자네 대원들은
측면 엄호에 꼭 필요해

 

오그래디 소위
난 이만 빠질 테니

 

마을 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하게

 

알겠습니다

 

- 그럼
- 네

 

내가 발을 좀 봐 줄까?

 

그래

 

이 발로 어떻게
걸었는지 모르겠군

 

중령님이 모르는 게 다행이야

 

자넨 이해할 수 있어?

 

- 중령님?
- 그래

 

이해했다고 생각할 때마다
날 놀라게 하시지만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

 

난 중령님 때문에
레인저에 지원했을 정도로

 

중령님을 믿고 따랐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가 없어

 

자네가 맞서는 게
마음에 들진 않으시겠지만

 

난 그게 자넬 선택한
이유라고 생각해

 

그렇지 않고선 자네 피부병을
모른 척할 이유가 없잖아

 

중령님도 편치는 않으실 거야

 

파호타 대위가 말한 호위대야

 

젠장, 수용소 병력을
보강하는 모양이군

 

듀크, 일어나

 

자네가 대위님을 감시할 차례야

 

 

'넷째 날, 1월 30일'

 

없어

 

대위님이 없잖아
자고 있으면 어떡해?

 

1명이 규칙을 어겼으니

 

10명이 대가를 치를 것이다

 

내 잘못입니다

 

제발

 

내 잘못이에요

 

어젯밤 수용소에

 

연료와 병력을
보강했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있는 것 같습니다

 

병력은?

 

150에서 200명입니다

 

어떤가?

 

폭스 중대 2소대에게
카부 다리를 맡길 생각이었지만

 

일본군이 300이라면
전원 기습해야 합니다

 

그럼 다리를 맡을
대원을 줄이지

 

라일리 소대의
1분대는 어떤가?

 

파호타 대위 말로는 일본군이
다리에 병력을 강화했답니다

 

그 얘기를 왜
이제야 전하는 건가?

 

어디 보세

 

'카부 다리, 수용소에서 동쪽 0.8km'

 

세어 보게

 

죄송하지만 꼭 세야 합니까?

 

맞습니다
보기에도 천 명은 되는 데요

 

대위님, 보여 드릴 게 있어요
여기가 다리인데...

 

중령님

 

대원들이 믿음을 잃기 시작했군

 

- 실망 시키지 않을 겁니다
- 그건 다른 문제야

 

대원들은 명예를
얻을 자격이 있네

 

명예를 얻기 위해
싸우는 건 아닙니다

 

남들 평판을
얘기하는 게 아니야

 

자신이 큰일을
해냈다고 생각하며

 

평생 가슴에
담아 둘 수 있는 명예 말일세

 

우리가 구출할 포로들이
알아주면 되는 거지

 

알겠습니다

 

내 생각을 바꾸러 왔나?

 

아닙니다

 

어떤 결정을 하시든
중령님 선택이 옳을 겁니다

 

믿음에 맡겨야 할 때도 있죠

 

파호타 대위가 다리 사수에 대해
의논하고 싶어 합니다

 

대위한테 사과할 일이 있으니
자리 좀 비켜 주게

 

알겠습니다

 

파호타 대위?

 

이 지점에 올 때까지 기다렸다
다리를 폭파하면 됩니다

 

폭약이 충분하지 않을 텐데

 

차량만 정지 시키면 됩니다

 

그리고 놈들이 오면

 

양쪽에서 대기하던 대원들이
일제히 공격하는 거죠

 

놈들은 다리 옆으로 돌아가
허를 찌를 거야

 

필리핀 사람들과 싸울 땐
그런 적이 없습니다

 

놈들은 우릴 우습게 생각해요

 

- 다들 어떤가?
- 겁먹고 있습니다

 

소령님 말씀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젠 할 말이 없네

 

제가 소령님을 대신해
몇 마디 전해도 될까요?

 

병이 나으실 때 까지요

 

편지 잘 쓰나?

 

종류에 따라 다르죠

 

난 소질이 없어

 

12번을 썼다가 찢어 버렸지

 

매트 아래에
연필과 종이가 있어

 

누구한테 쓰죠?

 

마가렛이란 여자야

 

이젠 내가 그 여자를
얼마나 아는지도 모르겠군

 

너무 오랫동안
상상에만 담아 둬서 그런지

 

혹시 내 일방적인 편지를

 

이상하게 생각지 않을까
걱정이 돼

 

대위님 생각은 다르던데요

 

뭐라고 하던가?

 

마가렛도 소령님을 좋아했고

 

소령님이 원하셨다면
남편을 떠났을 거라고요

 

난 내가 결정이 옳았고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했네

 

우습지?

 

지난 3년 간

 

마가렛한테 하고 싶은
말들을 생각했는데...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도 모르겠어

 

사랑하는 마가렛은 어떠세요?

 

우린 우리가 찾고 있었던
사람들을 찾아냈습니다

 

당신은 자유입니다

 

미행해!
다른 동료들한테 갈 거야

 

쉬...

 

괜찮아요, 이제 안전해요

 

- 미나를 죽였어요
- 알아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 무슨 말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 아무 말도 안 했어요

 

미나와 아버지는 어젯밤
카바나투안으로 가다 체포 됐죠

 

당신 때문이 아니에요

 

저 때문에 갔어요

 

- 제가 다니엘을 걱정해서요
- 미나도 다니엘을 걱정했어요

 

제가 말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다니엘이 너무 걱정돼서요

 

설사 잘못한 게 있다고 해도
죄책감 가질 필요 없어요

 

당신은 수백 명의
포로들을 살렸어요

 

아뇨
다니엘만 생각했어요

 

- 그래서 여기 남았고요
- 곧 만날 거예요

 

미군이 올 때까지
내 친구들이 숨겨 줄 겁니다

 

마가렛, 내 말 들어 봐요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땐
신을 믿어요

 

신부님!
일본군들이 왔습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마가렛을 데려가

 

보이는 대로 체포해!

 

아!

 

돌아보지 말고 뛰세요

 

성당으로 갈 필요 없어요

 

성당 안엔 아무도 없어요

 

17시 우리 연합군은
플라테로를 떠나

 

이곳 팜팡가 강에서 헤어진다

 

파호타 대위, 당신은 저지선을 만들
카부 다리에 머무르시오

 

호산 대위는 카바나투안에서
일본군의 증원 부대가 파견되는 경우

 

간선도로에서
역시 저지선을 만드시오

 

당신의 임무는 교전하는 동안
이 지역을 봉쇄하는 것이오

 

일본군 증원 부대가 거기를
통과해버리면 곧장 우리에게 옵니다

 

포로들을 구출하려면
최대한 어두워야 하니까

 

위험하더라도
밝을 때 접근을 시작합시다

 

수목 한계선을 지나면
라일리 소대는 수용소 동쪽으로 가

 

 

그리고 나머지는 포복 자세로
정문까지 접근한다

 

잠복은 얼마나 가능하죠?

 

수용소에서 180m
지점까진 숲이 있지만

 

그 다음 정문에서 27m 떨어진
도랑까지는 아무 것도 없네

 

이게 수용소다

 

여기가 주요지선 도로, 포로 막사
나머지는 일본군 막사고

 

여긴 탱크 격납고로 추정되는 곳
정문 이쪽이 우리가 접근할 도랑인데

 

거기 까진 숨을 곳이 없으니

 

미리 양동 작전을
세워 놔야 한다

 

비행기는요?
수용소 위로 띄울 수 있나요?

 

그러려면 무선 침묵을
위반해야 합니다

 

그 정도 위험은 감수할 만하지

 

좋아요, 우리가 접근할 때

 

라일리 소대는
이 도랑을 따라 이동하면서

 

18m 간격으로 대원들을 배치 해
사격 준비를 시킨다

 

라일리 소위, 자네가
남동 지점에 도착해 발포하면

 

- 작전이 시작된다
- 알겠습니다

 

좋아, 그 동안 나머지는
이곳에 배치 될 것이다

 

신호가 들리면
폴리 소위의 2분대는

 

감시탑과 경비 초소를 맡고

 

정문으로 진입 할
1분대를 엄호한다

 

1분대는 들어 와서
우측을 공격하는데

 

장교 막사가 있는 지역에
압박 사격을 가하고

 

탱크 격납고로 향하는
대원들을 엄호한다

 

엘드리지 상병과 탄약수가
180m를 돌진 할 텐데

 

실패 할 경우 탱크가 출발하니
지원팀이 필요하다

 

- 알겠습니다
- 다음 단계는 구출이다

 

오그래디 소위
2소대는 정문을 뚫고 들어가

 

포로 막사 쪽으로 간다

 

1분대는 남쪽 담
주위를 에워싸고

 

후방에 압박 사격을 가한다

 

단, 적의 공격으로부터
포로 막사들을 지켜야 한다

 

모든 게 성공하면
오그래디의 2분대는

 

포로들을 모아서
정문까지 인솔한다

 

피셔 군의관과
위생병들이 기다릴 것이다

 

일단 팜팡가 강까지 가면

 

달구지로 포로들을 호송한다

 

모두 성공했다고 판단되면

 

내가 적색 조명탄을 쏴
작전 종료를 알릴 것이다

 

질문 있나?

 

네, 누가 마지막에 나오죠?

 

나다
정문에서 엄호해 주게

 

- 네
- 다른 질문은?

 

대원들에게 알리고 준비 시키게

 

2시간 후에 출발한다

 

그게 뭐야?

 

예, 괜찮아요

 

라일리 소위는 어떤가?

 

그는 힘든 임무를 맡았어요

 

그게 뭐야?

 

왜?

 

그냥 궁금해서

 

수용소에 있는
일본군만 250명이야

 

거기다 강가에 천 명쯤 있고

 

근처에 만 명은 더 있지만

 

우린 겨우 120명이지

 

우리한텐 기적이 필요해

 

난 많으니까 하나 가져

 

여기 키스라도 해야 돼?

 

현재 시각 17시 15분

 

시간을...

 

맞춘다!

 

18시에 비행기가 도착하면

 

19시 30분에
라일리가 첫 사격을 가하고

 

19시 45분, 파호타 대위가
다리를 폭파한다

 

운이 좋으면 21시까지
끝날 것이다, 질문 있나?

 

모두 무사히 귀환하도록 하자

 

행운을 빈다

 

- 탑, 라일리 소위와 함께 가게
- 네, 알겠습니다

 

행운을 빕니다

 

- 데일리, 어떻게 되어 가나?
- 방어용 침목을 부수고 있습니다

 

대위님, 프린스 대위가
저를 이곳에 보냈습니다

 

수비선을 구축할 때까지
나와 같이 행동하게

 

비행기는 왜 안 오지?

 

우리 비행기입니다!

 

모두 제자리로 보내고
경비를 강화해

 

모두 제자리로 보내라!

 

'카바나투안 도로'

 

아침에 다시 오겠습니다, 소령님

 

만약...내가 죽게 되면

 

소령님, 직접 이것을
그녀에게 주십시오

 

소위님

 

시간됐습니다

 

상사...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모두 준비됐는지 확인하고 싶네

 

알아보겠습니다

 

제발, 라일리...

 

라일리가 왜 조용하죠?

 

준비가 끝났는지
소위님이 알고 싶어 하시네

 

10분 전부터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전하지

 

게릴라 대원들이 다리가
미리 터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젠장!

 

준비됐습니다

 

소위님

 

시작하십시오

 

전원 사격!

 

놈들이 우릴 다
죽일 작정인가 봐

 

진격!

 

앨드리지, 루카스, 진격!

 

자물쇠를 쏴요!

 

장전!

 

발사!

 

- 2분대, 진격!
- 전원 진격!

 

뛰어!

 

다들 서둘러!

 

가자

 

위치 확보, 우리가 간다

 

2분대를 왼쪽으로
그들을 여기에서 나오게 해라

 

엎드려쏴라!

 

자, 자, 자!

 

들어가, 들어가!

 

엄호 사격!

 

젠장! 라일리!

 

진정해!

 

우린 미군입니다
구출하러 왔어요

 

걸을 수 있는 사람들은
정문으로 가고

 

걷지 못하는 사람들은
잠깐 기다리세요

 

탱크다!

 

서둘러!

 

발사해, 루카스!

 

- 왼쪽으로 사격!
- 왼쪽으로 사격!

 

- 엄호하세요
- 엄호!

 

엄호 사격!

 

엄호 사격!

 

개자식!

 

라일리, 소대원들을 안으로!

 

이 봐!

 

괜찮아요
미군이에요

 

구출하러 왔어요

 

겁내지 말아요
당신들을 구하러 왔어요

 

이제 돌아가는 거예요

 

집으로 가는 겁니다

 

혼자 갈 수 없어요

 

내가 데려 갈 테니
걱정 말아요

 

나가서 우리 대원들에게
여기 환자들이 있다고 전해요

 

할 수 있죠?
어서 서둘러요

 

됐어요

 

안 돼

 

여기요

 

저쪽에 환자들이 있어요

 

놈들이 다리 아래쪽 강으로
건너가고 있습니다

 

좋아, 살펴보자고

 

움직여, 가자

 

- 어서 도와 줘
- 네

 

움직일 수 있는 사람들은
걸어서 나가세요

 

사격 중지
밀러, 조명탄!

 

쏠 때까지 기다려

 

전원 철수!
모두 후퇴한다!

 

모두 철수하라, 어서!

 

박격포는 작동하나?

 

- 손상됐지만 작동은 합니다
- 정문을 겨냥한다

 

다들 서둘러!

 

모두 정문으로!

 

군의관님, 돌아가세요
아직 위험합니다

 

도로 건너편에 가 있겠네

 

저한테 기대세요

 

후퇴 하라!

 

데일리, 후퇴 하라!

 

폭스 2소대
집결지로 돌아간다

 

계속 가요!

 

박격포다, 엎드려!

 

저 놈한테 퍼부어!

 

- 알리테리, 구티에레즈, 부탁해
- 네

 

갑시다

 

멈추지 말고 정문으로 간다

 

정문으로! 구조 지점으로!

 

- 계속 간다
- 어서 가요

 

데일리, 가자

 

- 엄호할 테니 입구를 맡아
- 네

 

박격포다!

 

엎드려요!

 

일어나요!

 

어서 가요!

 

다들 부축해서 옮겨!

 

어서 정문을 통과해!

 

- 어서 가!
- 다들 서둘러!

 

정문을 통과해!

 

박격포다!

 

움직여!

 

데일리, 그를 잡고 있어!
내가 그를 포위할게

 

개자식!

 

아!

 

아!

 

상사님!

 

- 괜찮으세요?
- 어디 갔었어?

 

이상 무!

 

한 명도 빠짐없이 나간다

 

위생병을 불러 와!

 

이봐, 괜찮은가?

 

세상에

 

지미

 

박격포에 맞은 모양입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요

 

- 옮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그래도 옮겨야 돼

 

지미?

 

- 그러게
- 좋아

 

플라테로로 데려 가고
항상 지켜보도록, 알았나?

 

- 네
- 꼭 버텨야 해

 

이상 무!

 

모두 나왔다

 

저격병, 왼쪽이다!

 

- 사격 중지!
- 사격 중지!

 

- 후퇴하라!
- 후퇴하라!

 

데일리!

 

맥, 스트래튼, 따라와!

 

데일리, 제발...

 

죽었네

 

출발!

 

폭스 2소대, 기운 내

 

어서 건너자고

 

괜찮은가?

 

괜찮아?

 

계속 움직여

 

괜찮으실 겁니다

 

집으로 가는 거예요

 

프린스 대위

 

어떻게 됐나?

 

모두 구출했습니다

 

사상자는?

 

데일리 일병을 잃었고

 

피셔 군의관은 부상당했습니다

 

수술이 필요할 것 같아
일단 플라테로로 보냈는데

 

가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수고했네

 

간이 손상된 것 같아

 

결장은 확실해

 

- 모르핀 더 필요하세요?
- 아뇨

 

아껴 두세요

 

혈장을 더 수혈해

 

모두 구출 했나요?

 

구출 했나요?

 

모두 구했네

 

다행이군요

 

어서 가셔야죠

 

곧 떠날 거야

 

'다섯째 날, 1월 31일'

 

'탈레베라, 미군 최전선'

 

- 깁슨 소령님 보셨어요?
- 아뇨

 

6달러 줄게

 

못 판다고 했잖아

 

10달러?

 

안 돼
하나 밖에 없어

 

무슨 소리야?
많다고 했잖아

 

거짓말이었어

 

실은 어머니가 주신 거야

 

자네 어머니라면
10달러에 주실까?

 

- 자네 어머닌 10달러면 돼?
- 이 봐

 

죄송하지만, 깁슨 소령님 보셨어요?

 

네, 강에서 같이 있었죠
위생병들한테 물어보세요

 

고맙습니다

 

마가렛?

 

어디 있죠?

 

이걸 전해 달라고 하셨어요

 

'사랑하는 마가렛'

 

'3년 동안 수많은 파괴와
고통을 지켜보고 난 지금'

 

'편지 한 장에 무엇을
담을 수 있을까 생각됩니다'

 

'당신과 함께 했다면 내 인생이
어땠을까 상상하곤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런 일은 불가능하단 걸
깨닫게 됐죠'

 

'이 말은 꼭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내 전부이자'

 

'모든 포로의 희망이었습니다'

 

'당신이 내게 준 힘과 용기로
난 그들에게 희망을'

 

'안겨 줄 수 있었습니다'

 

'당신이 너무 그립군요'

 

'당신에게 너무나
많은 빚을 졌습니다'

 

'당신을 사랑하는 다니엘'

 

프린스 대위!

 

장군님, 작전을 지휘한
프린스 대위입니다

 

축하하네, 대위

 

대원을 잃은 건 유감이지만

 

나라를 위해 크게
공헌했다는 걸 명심하게

 

- 감사합니다
- 그럼

 

- 가시죠
- 수고했네

 

그래서...

 

기분은 어떤가?

 

괜찮습니다

 

자네가 자랑스럽네

 

감사합니다

 

엄청난 고통을
견뎌야 했던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거의 불평이 없었다

 

하지만 국가가 자신을 버리고
남의 땅에서 죽게 했단 생각을

 

떨쳐 버리진 못했다

 

구출 작전이 전쟁의
승패와는 관계없다고들 했지만

 

나에겐 분명 옳은 일이었다

 

그들은...

 

그 곳에 남겨졌지만

 

잊혀진 적은 없었다

 

'1945년 1월 30일, 카바나투안 포로수용소에 있던
511명의 포로들은 3년 만에 구출되었다'

 

'작전 수행 중
2명의 레인저 대원이 전사했고'

 

'필리핀 게릴라 군은
21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1명의 포로가 구출된 후
목숨을 잃었다'

 

'헨리 뮤시 중령과 로버트 프린스 대위는'

 

'수훈 십자 훈장을 받았다'

 

'트루먼 대통령은 불굴의 의지를
보여준 마가렛 유틴스키에게'

 

'자유 메달을 수여했다'

 

'카바나투안 기습 작전은 미군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구출 작전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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