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38,400 --> 00:00:40,230 회장님, 도착했습니다 2 00:00:59,734 --> 00:01:03,534 이 친구가 리문성이고 옆에가 그 아내 되는… 3 00:01:14,133 --> 00:01:15,133 문성이… 4 00:01:22,900 --> 00:01:24,430 이리 자랐구나 5 00:01:25,667 --> 00:01:27,027 고맙다… 6 00:01:28,500 --> 00:01:31,170 잘생겼네, 우리 손주 7 00:02:01,000 --> 00:02:03,400 할마이… 죄송합네다 8 00:02:04,233 --> 00:02:06,773 할마이 본 기억이 얼라 때 말고는 없는데… 9 00:02:07,934 --> 00:02:10,404 고것마저도 가물가물하고… 10 00:02:13,433 --> 00:02:16,933 내 평생에 가족이라곤 11 00:02:17,834 --> 00:02:19,904 진숙 동지밖에 없다고 생각했는데… 12 00:02:20,967 --> 00:02:23,627 할마이께서 찾아준다니 13 00:02:24,767 --> 00:02:27,427 보고 싶단 생각은 했지만서도… 14 00:02:33,500 --> 00:02:35,800 문성 동지가 마이 긴장했습네다 15 00:02:36,800 --> 00:02:38,830 우리도 남쪽은 처음이라… 16 00:02:39,500 --> 00:02:42,470 마이 낯섭니다, 좀 무섭기도 하고 17 00:02:48,033 --> 00:02:51,973 너희들이 세상 어디보다도 멀리 왔는데 18 00:02:53,166 --> 00:02:56,626 내가 그만 너무 반가워서리 19 00:02:57,967 --> 00:03:00,427 찬찬히 알아가도 되니까는 20 00:03:00,900 --> 00:03:03,330 기래, 얼른 들어가자 21 00:03:04,133 --> 00:03:05,573 들어가자, 들어가자 22 00:03:35,000 --> 00:03:38,200 그럼 가족끼리 말씀 나누십시오 23 00:03:51,000 --> 00:03:54,930 지금부터 잘 들어 무대 위에 어떤 인물이 올라오는지 24 00:03:55,633 --> 00:03:57,433 기초적인 정보는 알아야지 25 00:04:00,100 --> 00:04:03,500 먼저 첫째 도련님 박세준 26 00:04:04,100 --> 00:04:06,670 냉철한 사람이야 차갑고 이성적이지 27 00:04:07,033 --> 00:04:11,803 이 집안에서 너희를 의심한다면 이 친구가 가장 먼저일거야 28 00:04:12,400 --> 00:04:13,400 위험한 놈 29 00:04:14,266 --> 00:04:16,996 그리고 둘째 도련님 30 00:04:18,033 --> 00:04:20,903 박세규, 어디로 튈지 몰라 31 00:04:21,233 --> 00:04:24,433 너희들이 나타난 거 자체만으로도 화가 날 거야 32 00:04:24,500 --> 00:04:28,070 그리고 자기 감정을 감추는 타입이 아니라서 33 00:04:28,133 --> 00:04:29,633 알기 쉬운 친구야 34 00:04:29,934 --> 00:04:32,474 재벌집 맑은 둘째 스타일 35 00:04:32,533 --> 00:04:34,703 뭐, 자주 마주치지 않을 테니까 36 00:04:34,767 --> 00:04:36,697 오히려 신경 안 쓰는 게 더 나을 거야 37 00:04:37,533 --> 00:04:38,673 이상한 놈 38 00:04:39,767 --> 00:04:42,927 그리고 막내 아가씨 박세연 39 00:04:43,133 --> 00:04:44,933 도도한 커리어 우먼 같지만 40 00:04:45,433 --> 00:04:47,933 따뜻하고 속이 깊은 아이야 41 00:04:48,533 --> 00:04:50,633 이 집안에서 너희를 도울 수 있다면 42 00:04:50,700 --> 00:04:53,200 아마도 이 아이일 거야 43 00:04:54,200 --> 00:04:55,030 좋은 놈 44 00:05:00,266 --> 00:05:01,526 좋은 누나! 45 00:05:06,100 --> 00:05:08,000 할마이 없으니까 하는 말인데… 46 00:05:08,400 --> 00:05:12,270 할마이 사정 듣지 않았으면 내 여기 오지도 않았을 겁네다 47 00:05:15,233 --> 00:05:20,203 가족이라는 것이 함께 보낸 시간이 만드는 거 아니겠습니까? 48 00:05:22,500 --> 00:05:27,930 저도 딱히 가족이라고 할 만한 정은 없습니다 49 00:05:29,467 --> 00:05:33,727 그래도 나에게 남은 가족이라는 것은 할마이 하나뿐인데 50 00:05:36,500 --> 00:05:38,800 가시기 전까지만이라도 51 00:05:38,867 --> 00:05:41,597 내 손자 노릇 한번 해 보려고 합네다 52 00:05:42,500 --> 00:05:44,100 마이 편찮다 들었습네다 53 00:05:46,500 --> 00:05:50,130 우리도 문성 동무 할마이 가실 때까지만 있을 겁네다 54 00:05:51,000 --> 00:05:53,800 그러니까 너무 불편해하지 마시오 55 00:05:56,400 --> 00:05:57,800 아, 그런 거였어? 56 00:06:01,066 --> 00:06:06,726 아이, 동생! 사람이 아주 생각이 깊구먼 기래 57 00:06:08,467 --> 00:06:12,027 형, 세연아 그런데 애들이 좀 착해 58 00:06:13,800 --> 00:06:15,500 그렇게 재산 많은 집에서 59 00:06:15,567 --> 00:06:18,297 갑자기 나타난 형제를 누가 반기겠어? 60 00:06:19,066 --> 00:06:21,426 혹시나 눌러앉아 봐 자기 것 뺏길까 봐 불안하지 61 00:06:21,867 --> 00:06:22,867 그렇지, 그렇지 62 00:06:23,333 --> 00:06:27,033 그러니까 우리는 할머니 살아 계신 동안에만 있겠다 63 00:06:27,100 --> 00:06:30,300 할머니 돌아가시면 마치 없었던 것처럼 사라져 주겠다 64 00:06:30,367 --> 00:06:34,167 인트로에서 이렇게 톤을 잡아줘야 불필요한 긴장 관계를 안 만들고 65 00:06:34,233 --> 00:06:35,573 극이 진행될 거야 66 00:06:36,600 --> 00:06:37,970 그렇겠네 67 00:06:38,300 --> 00:06:41,270 그러면 관심도 줄고 질문도 줄어들 거야 68 00:06:41,533 --> 00:06:43,403 '그냥 할머니랑 시간 잘 보내다 가라' 69 00:06:43,467 --> 00:06:44,427 이렇게 되겠지 70 00:06:44,700 --> 00:06:47,070 여기 있는 동안에 편하게 있다가 가 71 00:06:47,667 --> 00:06:49,367 궁금한 거 있으면 물어보고 72 00:06:49,667 --> 00:06:50,567 아니야, 문성아 73 00:06:53,266 --> 00:06:55,826 아, 이렇게 불러도 될까? 74 00:06:56,200 --> 00:06:57,200 네, 일없습네다 75 00:06:57,500 --> 00:07:00,770 아, 안 돼… 요? 76 00:07:01,433 --> 00:07:03,333 아, 된다는 뜻입네다 77 00:07:06,767 --> 00:07:07,797 그래, 문성아 78 00:07:09,100 --> 00:07:13,370 난 네가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어 79 00:07:16,367 --> 00:07:18,227 힘들게 여기까지 왔는데… 80 00:07:18,400 --> 00:07:20,300 최대한 할 수 있는 건 다 해주고 싶어 81 00:07:21,667 --> 00:07:24,127 감히 할 수 있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82 00:07:24,734 --> 00:07:29,274 여기가… 네가 살던 그곳보다는 낫지 않겠어? 83 00:07:29,333 --> 00:07:30,703 아니, 저기, 아가씨 84 00:07:30,767 --> 00:07:33,797 그런 건 우리끼리 좀 의견을 모은 다음에… 85 00:07:33,967 --> 00:07:35,897 여기 있으면서 잘 적응해 봐 86 00:07:38,834 --> 00:07:43,734 빈말이어도 그리 말씀해주시니 고맙습네다 87 00:07:44,300 --> 00:07:49,570 내 여기 있는 동안만이라도 열심히 힘써보갔습네다 88 00:07:52,033 --> 00:07:53,933 네, 고맙습네다 89 00:07:54,266 --> 00:07:55,566 아, 말 편하게 해 90 00:07:55,633 --> 00:07:59,073 우리 사촌형제 지간이면 꽤 가까운 사이잖아? 91 00:08:11,834 --> 00:08:14,234 야, 어서 먹자, 배고플 텐데 92 00:08:15,400 --> 00:08:16,400 네, 그럼 93 00:08:24,600 --> 00:08:27,130 고맙습네다, 하, 할마이는… 94 00:08:27,200 --> 00:08:31,130 난 괜찮다, 얼른 먹어라 먹어, 먹어 95 00:08:33,166 --> 00:08:34,166 기럼… 96 00:08:41,233 --> 00:08:42,233 어? 97 00:09:21,767 --> 00:09:25,327 와! 어… 죄송합네다 98 00:09:28,033 --> 00:09:31,473 할마이, 너무 맛있습네다! 99 00:09:31,867 --> 00:09:35,967 - 아, 기래? 맛나니? - 예 100 00:09:36,367 --> 00:09:43,267 아니, 어떻게 이렇게 맛있습네까? 그 남쪽은 물도 다른 겁네까? 101 00:09:44,200 --> 00:09:47,770 내 평생 먹어본 국밥 중에 일등입니다 102 00:09:49,500 --> 00:09:54,030 이, 이 할마이가 이 국밥 팔아 호텔 올린 거 아니겠니? 103 00:09:55,533 --> 00:09:56,533 그렇습네까? 104 00:09:59,133 --> 00:10:01,033 할마이, 저 한 그릇만 더 먹을 수 있겠습네까? 105 00:10:01,100 --> 00:10:02,300 아유, 기럼, 기럼 106 00:10:02,633 --> 00:10:04,103 내가 갖다줄게 107 00:10:04,266 --> 00:10:05,366 앉아 있어라 108 00:10:05,600 --> 00:10:06,670 어, 됐다, 됐다 109 00:10:08,700 --> 00:10:10,470 야, 진숙아, 어떠니? 맛있지 않니? 110 00:10:10,734 --> 00:10:11,834 대단합네다 111 00:10:20,834 --> 00:10:21,904 뜨겁다, 야 112 00:10:32,066 --> 00:10:35,296 그런데 남쪽엔 어떻게 내려온 겁니까? 113 00:10:41,166 --> 00:10:43,726 아… 남쪽에는 114 00:10:46,100 --> 00:10:48,830 상철 동무가 힘써주셔서 115 00:10:49,467 --> 00:10:51,127 수월하게 내려왔디요 116 00:10:53,633 --> 00:10:57,903 그래도 북에서 남으로 넘어오는 게 절대 수월한 일은 아닐 텐데요 117 00:10:58,266 --> 00:10:59,696 국정원에서 조사도 받아야 할 테고… 118 00:11:04,467 --> 00:11:05,667 그냥 여행 오는 것처럼 119 00:11:05,734 --> 00:11:07,804 티켓팅해서 들어오진 않았을 것 같은데… 120 00:11:10,500 --> 00:11:11,670 예, 뭐 121 00:11:14,600 --> 00:11:15,770 그게 말입네다 122 00:11:16,000 --> 00:11:19,970 북조선에선 세대 등록 안 된 동무들도 많슴다 123 00:11:20,600 --> 00:11:23,170 내래 중국 동포 조선족이죠 124 00:11:23,367 --> 00:11:27,127 문성 동지가 제 세대주가 되어서 중국 국적을 갖게 됐습네다 125 00:11:28,266 --> 00:11:30,096 정말 운이 좋았슴다 126 00:11:30,166 --> 00:11:33,366 그래서 남쪽으로 넘어오는 것도 수월했습네다 127 00:11:34,934 --> 00:11:37,704 동무들만 조용히 아가리 닫아주면 128 00:11:38,266 --> 00:11:40,066 아무 문제 없겠디요? 129 00:11:41,533 --> 00:11:42,473 아, 조선족? 130 00:11:44,467 --> 00:11:45,627 그랬구나 131 00:11:49,767 --> 00:11:53,867 중국에 있는 줄 알았으면 진즉에 찾았을 텐데… 132 00:11:53,934 --> 00:11:56,234 더 빨리 못 찾아 미안하다 133 00:11:56,633 --> 00:11:58,573 아우, 아닙네다, 할마이 134 00:11:59,100 --> 00:12:02,470 이제라도 만난 게 다행인 거 아니겠습네까! 135 00:12:06,066 --> 00:12:09,466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136 00:12:10,333 --> 00:12:14,003 그 이산가족 상봉 때 네가 요만했을 때… 137 00:12:15,266 --> 00:12:20,166 우리 이 손가락 걸면서 약속했는데 138 00:12:20,867 --> 00:12:22,267 다시 만나자고 139 00:12:23,367 --> 00:12:26,827 그때 뭐라고 했는지 140 00:12:28,200 --> 00:12:30,030 혹 기억나? 141 00:12:43,867 --> 00:12:45,367 거… 할마이 142 00:12:46,266 --> 00:12:49,996 내가 너무 어릴 때라 그런지 그것은 143 00:12:50,734 --> 00:12:51,874 기억이 없습네다… 144 00:13:05,200 --> 00:13:06,200 근데 145 00:13:07,900 --> 00:13:10,270 그거 하나는 기억이 납네다 146 00:13:11,533 --> 00:13:12,473 무서웠습네다 147 00:13:14,567 --> 00:13:16,997 할마이 손 잡고 있을 땐 몰랐는데 148 00:13:17,800 --> 00:13:22,800 그 손을 놓고 나니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데 149 00:13:23,133 --> 00:13:25,403 그 사람들이 너무 큰 겁니다 150 00:13:26,533 --> 00:13:29,703 나는 그때 요만치 했으니까 151 00:13:31,233 --> 00:13:34,073 그 상황이 너무 혼란스러워서 152 00:13:35,066 --> 00:13:39,696 저기 멀어지는 할마이 뒷모습을 보면서… 153 00:13:41,533 --> 00:13:44,803 내 손을 다시 잡아줬으면… 154 00:13:47,734 --> 00:13:50,604 하지만 그 말을 못했디요 155 00:13:53,500 --> 00:13:55,630 그거 하나만은 기억이 납네다 156 00:14:10,300 --> 00:14:11,170 죄송합네다 157 00:14:12,967 --> 00:14:15,867 밥상머리에서 청승맞게 그저… 158 00:14:43,300 --> 00:14:46,130 오늘부터 이 방을 쓰시면 됩니다 159 00:14:47,066 --> 00:14:47,966 고맙습네다 160 00:14:48,633 --> 00:14:51,133 수고했어, 나머지는 내가 정리할게 161 00:14:51,800 --> 00:14:52,800 네 162 00:14:58,433 --> 00:15:00,973 이렇게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도련님 163 00:15:01,033 --> 00:15:03,533 예? 아우, 아입네다, 일없습네다 164 00:15:03,967 --> 00:15:05,797 - 편히 쉬세요 - 예 165 00:15:14,200 --> 00:15:15,300 진짜 힘들었다 166 00:15:17,166 --> 00:15:19,196 아주 오늘 수고했어! 계속… 167 00:15:20,967 --> 00:15:21,867 오늘처럼만 하자 168 00:15:25,567 --> 00:15:27,027 아저씨 캐붕 오셨네 169 00:15:28,133 --> 00:15:29,233 캐봉은 또 뭐야? 170 00:15:29,300 --> 00:15:31,130 캐붕이요, 캐붕, 캐릭터 붕괴 171 00:15:31,433 --> 00:15:33,433 아저씨 흥분 같은 거 안 하실 줄 알았는데 172 00:15:34,500 --> 00:15:38,230 그래, 회장님이 저렇게 좋아하시는 모습 173 00:15:38,300 --> 00:15:39,870 정말 오래간만에 보거든 174 00:15:41,467 --> 00:15:43,667 기대 이상이야, 기대 이상 175 00:15:48,300 --> 00:15:50,530 난 나가서 바깥 분위기 좀 보고 올 테니까 176 00:15:51,767 --> 00:15:53,827 푹들 쉬어, 고생들 했어 177 00:16:01,266 --> 00:16:05,266 아니, 아까 할머니 너무 기뻐하시더라고요 178 00:16:05,934 --> 00:16:07,704 그렇게 웃는 거 처음 봤어요 179 00:16:08,500 --> 00:16:09,600 나도 좋아 180 00:16:12,266 --> 00:16:17,026 뭐, 그렇게 나쁜 사람들 같지도 않더라고요, 그렇죠? 181 00:16:20,767 --> 00:16:21,597 그렇죠? 182 00:16:25,567 --> 00:16:26,567 그렇죠 183 00:16:28,734 --> 00:16:29,674 자 184 00:16:30,600 --> 00:16:33,670 오빠, 늦었는데 자고 가 185 00:16:33,834 --> 00:16:34,904 아, 싫어 186 00:16:35,867 --> 00:16:37,967 아, 뭐가 그렇게 못마땅해? 187 00:16:39,800 --> 00:16:43,030 뭐가 그렇게 못마땅하냐고? 지금 그거 물어보는 거야? 188 00:16:43,100 --> 00:16:44,100 그래 189 00:16:47,767 --> 00:16:51,167 넌 무슨 생각으로 쟤들을 눌러 앉히려는 거야, 어? 190 00:16:51,233 --> 00:16:53,633 알아서 나간다는데 왜 붙잡냐고? 191 00:16:53,700 --> 00:16:54,830 식구잖아 192 00:16:55,333 --> 00:16:56,733 할머니 핏줄이고 193 00:16:57,767 --> 00:17:00,327 할머니는 얼마나 잘 보살피고 싶으시겠어 194 00:17:00,633 --> 00:17:04,203 그러니까 할머니 계신 동안만 있으면 되는 거잖아 195 00:17:04,266 --> 00:17:05,826 사람이 어떻게 그러냐? 196 00:17:05,900 --> 00:17:10,900 난, 우린 가진 자라고, 어? 197 00:17:11,467 --> 00:17:14,197 가진 자들은 변화를 싫어하는 법이야 198 00:17:14,600 --> 00:17:16,370 그래야 되는 거야 199 00:17:17,400 --> 00:17:21,030 - 뭐래? - '뭐래'가 아니고, 간다 200 00:18:04,066 --> 00:18:08,496 아, 이 아저씨, 진짜 약속이 칼이네, 칼이야 201 00:18:11,166 --> 00:18:13,026 보냈어, 확인해 202 00:18:19,166 --> 00:18:21,066 하! 10%가 이만큼이나 된다고? 203 00:18:24,233 --> 00:18:26,233 오빠, 어디다 그렇게 송금을 한 방에… 204 00:18:28,700 --> 00:18:30,570 너, 뭐, 도박 빚 같은 거 진 거야? 205 00:18:31,567 --> 00:18:35,597 동무, 아무리 부부라지만 지킬 건 지키라 206 00:18:53,934 --> 00:18:54,934 할머니 207 00:18:56,100 --> 00:19:01,270 - 괜찮아? - 괜찮지, 아주 좋지 208 00:19:03,400 --> 00:19:05,370 나 솔직히 좀 걱정했거든 209 00:19:06,567 --> 00:19:09,627 어떤 애일까? 어떤 사람들일까? 210 00:19:10,834 --> 00:19:15,074 그런데 있잖아 느낌이 좋아, 좋은 애 같아 211 00:19:16,900 --> 00:19:20,930 그러니까 세연아 네가 좀 챙겨줘 212 00:19:21,633 --> 00:19:24,533 세준이, 세규는 좀 그렇잖니 213 00:19:24,967 --> 00:19:29,997 이 남쪽은 처음이라니까 서울도 구경시켜주고 214 00:19:30,066 --> 00:19:33,566 맛난 것도 사주고, 쇼핑도 하고 215 00:19:33,633 --> 00:19:36,803 알았어, 내가 하고 싶다는 거 다 하게 해줄게, 할머니 216 00:19:39,033 --> 00:19:43,803 우리 세연이가 이제 어른 다 돼서 동생 돌보게 생겼네 217 00:19:47,033 --> 00:19:49,773 아니, 사진은 또 언제 이렇게 거셨어? 218 00:20:02,367 --> 00:20:04,027 야, 화장실이 엄청 커 219 00:20:13,033 --> 00:20:14,903 그러면… 220 00:20:18,367 --> 00:20:20,267 나 잠깐 나갔다 올 테니까 먼저 씻을래? 221 00:20:21,100 --> 00:20:23,930 - 응, 그럴까? - 오케이 222 00:20:27,333 --> 00:20:29,373 아이씨, 뭐야, 이게 223 00:20:29,734 --> 00:20:31,734 디테일 살린다고 잠옷이며 속옷이며 224 00:20:31,800 --> 00:20:33,270 죄다 동포 분위기니… 225 00:20:39,800 --> 00:20:41,300 이거라도 입어야겠다 226 00:20:45,633 --> 00:20:48,933 유재헌이, 내가 더 피곤하다고 227 00:20:50,133 --> 00:20:54,303 난 이번 연극에서 미션이 두 개거든 228 00:20:57,300 --> 00:20:58,300 앉아 229 00:21:02,867 --> 00:21:06,097 입금 확인했습니다 깔끔한 거래 감사해요 230 00:21:09,633 --> 00:21:14,473 첫날치고는… 괜찮았어 회장님이랑 나도 231 00:21:14,900 --> 00:21:16,970 진짜 이산가족 현장에 있는 것처럼 232 00:21:17,033 --> 00:21:18,373 믿을 뻔했으니까 233 00:21:22,033 --> 00:21:25,473 왜 그랬지? 진심이라 그런가? 234 00:21:29,233 --> 00:21:33,833 엄마 잠깐 어디 좀 갔다 올게 여기서 움직이지 말고 기다려야 해 235 00:21:34,567 --> 00:21:37,667 응, 엄마, 빨리 와야 해 236 00:21:49,467 --> 00:21:51,397 안 가면 안 돼? 237 00:21:52,266 --> 00:21:54,626 나랑 같이 가면 안 돼? 238 00:21:59,967 --> 00:22:01,027 미안해 239 00:22:13,667 --> 00:22:14,827 엄마… 240 00:22:18,033 --> 00:22:19,203 엄마… 241 00:22:22,667 --> 00:22:23,667 엄마… 242 00:22:26,500 --> 00:22:27,670 엄마! 243 00:22:37,834 --> 00:22:39,334 그때 그 감정이 244 00:22:40,333 --> 00:22:42,633 어린 리문성이가 느꼈던 감정하고 245 00:22:43,300 --> 00:22:46,400 좀 비슷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246 00:22:48,133 --> 00:22:49,873 꽤 담담하게 말하는군 247 00:22:50,266 --> 00:22:51,526 이젠 괜찮죠 248 00:22:52,633 --> 00:22:54,473 '엄마도 엄마만의 사정이 있었을 거다' 249 00:22:54,533 --> 00:22:57,603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된 거죠 250 00:22:59,000 --> 00:23:01,970 누구나 다 자기만의 사정은 있는 거니까 251 00:23:02,400 --> 00:23:03,730 여기 할머니도 그렇고… 252 00:23:05,800 --> 00:23:08,230 - 아저씨도… - 나도? 253 00:23:29,100 --> 00:23:30,100 뭐 해? 254 00:23:32,200 --> 00:23:33,670 어? 아… 255 00:23:34,767 --> 00:23:37,067 너 불편할 거야 나 그냥 소파에서 잘게 256 00:23:38,266 --> 00:23:39,366 안 돼! 257 00:23:40,100 --> 00:23:41,930 그러다 가정부 이모라도 들어오시면 258 00:23:42,000 --> 00:23:43,500 이상하게 생각할 거 아니야 259 00:23:43,567 --> 00:23:45,267 부부 관계 안 좋나 싶기도 하고 260 00:23:48,300 --> 00:23:49,300 빨리 와 261 00:23:50,233 --> 00:23:51,273 그것도 그러네 262 00:24:00,934 --> 00:24:02,834 자, 누워 263 00:24:09,934 --> 00:24:11,034 오늘 고생했어 264 00:24:13,433 --> 00:24:14,433 오빠도 265 00:24:15,533 --> 00:24:16,533 잘 자 266 00:24:18,033 --> 00:24:18,873 응 267 00:24:20,266 --> 00:24:21,396 잔다 268 00:24:42,934 --> 00:24:43,874 미안해 269 00:24:49,567 --> 00:24:50,927 엄마… 270 00:24:55,166 --> 00:24:55,996 엄마… 271 00:25:00,967 --> 00:25:02,167 잘 잤어? 272 00:25:16,433 --> 00:25:20,673 - 예! 잘 잤슴까, 동무는? - 동무가 뭐야? 273 00:25:22,166 --> 00:25:24,496 너도 이제 같이 지내게 됐으니까 274 00:25:24,567 --> 00:25:26,797 - 누나라고 불러 - 예? 275 00:25:26,867 --> 00:25:28,467 편하게 누나라고 불러 276 00:25:28,934 --> 00:25:32,674 지금까진 내가 막내라서 오빠, 오빠 부르기만 했거든 277 00:25:32,834 --> 00:25:35,304 나도 누나라고 한번 불려보자, 응? 278 00:25:35,567 --> 00:25:39,067 - 아… 아닙네다, 일없습네다 - 해 봐 279 00:25:45,667 --> 00:25:47,427 제가 이런 거 해본 적이 없어가지고 280 00:25:49,934 --> 00:25:50,974 누, 누나 281 00:25:53,533 --> 00:25:54,703 그래, 문성아 282 00:25:57,400 --> 00:26:00,570 - 앞으론 이 누나만 믿어! - 네 283 00:26:00,934 --> 00:26:02,204 아주 그냥 든든합네다! 284 00:26:02,400 --> 00:26:05,500 그런 의미에서 오늘은 이 누나가 서울 구경 시켜준다 285 00:26:07,000 --> 00:26:09,570 아, 아닙네다, 일없습네다 286 00:26:09,633 --> 00:26:12,433 에이, 산 넘고 물 건너 돌아돌아 왔는데 287 00:26:12,800 --> 00:26:15,670 누나가 오늘 풀코스로 쏜다, 가자 288 00:26:16,467 --> 00:26:17,897 예, 그러면 저… 다음에… 289 00:26:18,500 --> 00:26:19,400 따라오라우! 290 00:26:19,867 --> 00:26:21,297 어, 어, 잠깐 291 00:26:28,333 --> 00:26:29,603 아우, 이 새끼 292 00:26:31,767 --> 00:26:34,227 - 저, 저, 저… - 아, 됐어 293 00:26:36,000 --> 00:26:37,130 아, 됐어 294 00:26:42,333 --> 00:26:43,173 타 295 00:26:43,934 --> 00:26:44,904 얼른 타 296 00:26:46,433 --> 00:26:48,073 일단 초반이 중요해 297 00:26:48,367 --> 00:26:52,297 처음이라 가족들이 너희들한테 관심이 많을 거야 298 00:26:52,367 --> 00:26:55,367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여기저기 데리고도 다니고… 299 00:26:55,433 --> 00:26:56,733 행사도 많을 거고 300 00:26:57,100 --> 00:26:59,670 우리를 쉽게 받아들여 줄까요? 301 00:26:59,734 --> 00:27:00,804 무슨 소리야? 302 00:27:01,000 --> 00:27:01,870 아니, 그렇잖아요 303 00:27:01,934 --> 00:27:03,204 갑자기 이상한 놈이 나타나서 304 00:27:03,266 --> 00:27:05,226 '내가 네 동생이다'하는 그런 상황인데 305 00:27:05,433 --> 00:27:08,073 이걸 쉽게 이해한다는 것 자체가 더 이상한데… 306 00:27:09,266 --> 00:27:11,226 세연이도 나름대로 307 00:27:11,300 --> 00:27:13,370 너를 자기편으로 만들어야 될 상황이 있어 308 00:27:14,100 --> 00:27:16,670 그래서 적극적으로 다가갈 거야 309 00:27:18,967 --> 00:27:20,027 너한테… 310 00:27:23,934 --> 00:27:24,934 가자 311 00:27:28,734 --> 00:27:29,734 문이 자동입니까? 312 00:27:44,200 --> 00:27:46,530 그리고 자넨 뭐 준비한 거 있어? 313 00:27:47,500 --> 00:27:49,500 회장님이랑 삼남매 분들은 314 00:27:49,734 --> 00:27:51,874 다 낙원 호텔이랑 연결돼 있잖아요? 315 00:27:52,333 --> 00:27:53,333 뭐, 그렇지 316 00:27:54,266 --> 00:27:55,866 저는 그냥 집에 있을 생각이에요 317 00:27:56,500 --> 00:27:57,330 왜? 318 00:27:57,400 --> 00:28:00,430 자고로 안사람이란 집안에 있는 거 아니겠어요? 319 00:28:00,667 --> 00:28:03,397 이 오빠는 바깥양반이니까 바깥으로 도는 거고 320 00:28:03,834 --> 00:28:06,474 그러니까 저는 조신하게 집안에 있으면서 321 00:28:06,533 --> 00:28:08,503 웬만하면 나대지 않을 생각이에요 322 00:28:09,066 --> 00:28:12,896 회장님이랑 삼남매 분들은 바깥양반이 상대하시고 323 00:28:18,033 --> 00:28:20,433 그리고 주로 집안에 있는 사람들은 누구예요? 324 00:28:21,567 --> 00:28:24,767 이 집안의 유일한 가정부, 윤정숙 325 00:28:25,567 --> 00:28:27,427 이 집에서 30년째 일하고 있지 326 00:28:27,800 --> 00:28:30,570 회장님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은 327 00:28:30,633 --> 00:28:33,073 바로 이 윤정숙일 거야 328 00:28:33,767 --> 00:28:36,127 아, 일어났어요? 329 00:28:37,133 --> 00:28:38,203 아, 예 330 00:28:39,033 --> 00:28:42,633 저 앉아서 조금 기다려요 내가 아침식사 금방 내올게요 331 00:28:42,934 --> 00:28:44,104 일없습네다 332 00:28:44,266 --> 00:28:47,396 - 고저 좀 거들어도 되겠습네까? - 아니에요 333 00:28:47,467 --> 00:28:49,667 사양하지 마시라요! 고거만… 334 00:28:51,867 --> 00:28:56,067 곱다, 사랑 많이 받으셨나 봐요 335 00:28:57,033 --> 00:28:57,973 예? 336 00:28:58,033 --> 00:29:01,173 남편이 물 한 방울 안 묻힌 그 손에 내가 어떻게… 337 00:29:02,000 --> 00:29:04,470 북에서 고생했다 들었는데 338 00:29:04,533 --> 00:29:07,173 손이 꽃처럼 그렇게 고운 걸 보면 339 00:29:07,734 --> 00:29:10,074 도련님이 엄청 아끼신 거지 340 00:29:12,066 --> 00:29:15,926 저는 북이 아니라 중국에서 왔습네다, 조선족이지요 341 00:29:16,166 --> 00:29:19,066 아, 맞다! 조선족이라고 했지 342 00:29:19,133 --> 00:29:21,833 잠시 앉아서 기다려요 금방 내올게요 343 00:29:34,867 --> 00:29:35,867 어때? 344 00:29:36,500 --> 00:29:39,570 - 여기가 명동이야 - 아, 예 345 00:29:40,100 --> 00:29:42,800 - 들어봤어, 명동? - 예 346 00:29:43,400 --> 00:29:45,170 명동이야, 명동! 347 00:29:45,467 --> 00:29:47,097 전 세계인들이 서울에 오면 348 00:29:47,166 --> 00:29:49,296 꼭 한 번씩 와보는 명소! 349 00:29:52,633 --> 00:29:58,333 아, 명동! 아! 여기가 명동이구나! 350 00:29:58,667 --> 00:29:59,667 감사합니다 351 00:30:05,100 --> 00:30:06,270 너무 맛있어 352 00:30:12,533 --> 00:30:13,633 군옥수수 아닙니까? 353 00:30:14,400 --> 00:30:16,600 아, 거, 북쪽에 있을 적에 옥수수 참 많이 먹었… 354 00:30:16,667 --> 00:30:17,797 두 개 주세요 355 00:30:22,967 --> 00:30:26,997 거의 눈이 돌아갑네다 휘황찬란한 것이 정말 대단합네다! 356 00:30:27,533 --> 00:30:29,803 뭐 필요한 거 없어? 누나가 다 사 줄게 357 00:30:29,867 --> 00:30:32,797 아, 아닙니다, 일없습네다 전 구경만으로 충분합니다 358 00:30:32,867 --> 00:30:34,667 아이, 갖고 싶은 거 있잖아! 359 00:30:39,100 --> 00:30:40,100 예쁜데? 360 00:30:40,633 --> 00:30:41,633 문성아! 361 00:30:42,066 --> 00:30:43,066 어, 누나! 362 00:30:45,734 --> 00:30:47,904 - 맛있게 드세요 - 감사합니다 363 00:30:48,600 --> 00:30:51,200 동생, 이게 치킨이야 364 00:30:51,266 --> 00:30:54,066 아, 북쪽에도 있습니다 365 00:30:54,133 --> 00:30:56,873 북쪽에서는 이것을 닭튀김이라고 하지요 366 00:30:56,934 --> 00:30:59,074 아, 그렇지, 북에도 있지? 367 00:30:59,367 --> 00:31:01,497 그럼요, 있습네다 368 00:31:02,133 --> 00:31:03,073 먹자 369 00:31:04,100 --> 00:31:05,100 저 370 00:31:06,400 --> 00:31:07,870 보시라요 371 00:31:09,000 --> 00:31:10,670 - 맛있게 드세요 - 고맙습니다 372 00:31:20,734 --> 00:31:23,374 누나, 이것이 닭튀… 373 00:31:23,433 --> 00:31:25,633 아니, 진짜 치킨이라는 겁네다 374 00:31:35,700 --> 00:31:37,900 와, 맛있다 375 00:31:37,967 --> 00:31:40,597 그런데 이런 건 어떻게 알아? 북에서도 이렇게 먹어? 376 00:31:42,266 --> 00:31:44,166 우리도 실제로 가본 적이 없으니까 377 00:31:44,233 --> 00:31:45,173 북한에 대한 정보는 378 00:31:45,233 --> 00:31:47,473 이렇게 인터넷에 떠도는 이런 정보밖에 없잖아 379 00:31:47,834 --> 00:31:51,634 근데 이런 것들은 디테일이 떨어져요 380 00:31:53,266 --> 00:31:55,496 아, 어떡하냐? 381 00:31:55,934 --> 00:31:58,934 우리 거기서 지내다 보면 분명히 대답 못 할 것들도 많을 텐데? 382 00:31:59,000 --> 00:31:59,830 야! 383 00:32:00,900 --> 00:32:03,970 그 디테일 말이야 꽤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384 00:32:04,033 --> 00:32:04,873 어? 385 00:32:05,867 --> 00:32:09,027 북한에 대한 정보는 너무 제한적이잖아? 386 00:32:09,100 --> 00:32:12,700 실제로 가본 사람도 없고 우리 주변엔 귀순한 사람들도 없어 387 00:32:12,767 --> 00:32:13,827 그렇지 388 00:32:13,900 --> 00:32:15,000 반대로 생각해보면 389 00:32:15,066 --> 00:32:18,466 진짜 북한이 어떤 곳인지 아는 사람들도 없다는 거야 390 00:32:18,533 --> 00:32:19,403 그러네 391 00:32:19,467 --> 00:32:23,027 그런데 우리는 방금 막 북한에서 도착한 사람들이고 392 00:32:23,300 --> 00:32:24,270 우리가? 393 00:32:24,333 --> 00:32:25,633 아니 우리 역할이! 394 00:32:25,700 --> 00:32:26,600 역할이? 395 00:32:27,567 --> 00:32:28,827 모르겠어? 396 00:32:28,900 --> 00:32:32,700 요즘 북한을 가장 잘 아는 게 바로 우리란 말이야 397 00:32:34,734 --> 00:32:37,634 우리가 말하는 게 곧 북한의 현재란 말이야 398 00:32:37,700 --> 00:32:38,900 우리가 그렇다는데 어쩔 거야 399 00:32:41,033 --> 00:32:42,173 맞네! 400 00:32:42,533 --> 00:32:46,133 북한에 대해서 완벽하게 이해할 필요가 없어, 그냥… 401 00:32:47,033 --> 00:32:50,133 '잘 모르시나 본데 요즘 북에서는 말입네다' 402 00:32:51,734 --> 00:32:54,574 잘 모르시나 본데 요즘 북에서는 말입네다 403 00:32:55,200 --> 00:32:57,970 고조 이런 튀김요리 먹을 때 404 00:32:58,033 --> 00:32:59,733 이렇게 양념장 하나 만들어서 405 00:32:59,800 --> 00:33:02,030 푹 찍어먹는 것이 그것이 유행이지요 406 00:33:02,800 --> 00:33:05,630 그렇구나, 신기한 맛이네 407 00:33:06,800 --> 00:33:08,470 어떻게… 입에 잘 맞으십네까? 408 00:33:08,767 --> 00:33:11,897 완전! 너도 먹어봐 409 00:33:15,600 --> 00:33:16,730 허? 뭐야 410 00:33:18,066 --> 00:33:19,226 을지로야? 411 00:33:19,734 --> 00:33:20,574 어머! 412 00:33:22,333 --> 00:33:24,873 어디 가? 야, 여긴 아니야 413 00:33:24,934 --> 00:33:29,134 누나 동무, 북에서는 보통 이런 건물 위에 414 00:33:29,200 --> 00:33:31,700 아주 진짜배기 좋은 곳들이 있습네다 415 00:33:31,767 --> 00:33:33,997 당에서 운영하는 곳들은 그거 다 선전용이고 416 00:33:34,066 --> 00:33:38,166 진짜면 목숨 걸고 탈법으로 운영하는 곳들이 417 00:33:38,233 --> 00:33:39,533 진짜지요 418 00:33:39,600 --> 00:33:40,830 진짜? 419 00:33:48,000 --> 00:33:49,230 가시죠! 420 00:33:57,000 --> 00:33:59,870 뭐야? 우와 421 00:34:01,867 --> 00:34:04,997 제가 뭐랬습네까? 역시 있구나야 422 00:34:05,266 --> 00:34:06,966 여기 이런 데가 있었네 423 00:34:07,033 --> 00:34:08,233 그러게 말입니다 424 00:34:09,133 --> 00:34:12,103 생각해 보면 남쪽이나 북쪽이나 뭐,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네다 425 00:34:12,967 --> 00:34:14,697 여기 분위기 되게 좋다 426 00:34:15,233 --> 00:34:18,473 - 주문하시겠어요? - 아, 예, 아이스아메리카노요 427 00:34:28,867 --> 00:34:31,367 거기서도 아이스아메리카노 마셔? 428 00:34:42,433 --> 00:34:45,233 어, 제니야, 너 뉴욕이야? 429 00:34:47,266 --> 00:34:49,796 어머, 너 한국 왔어? 430 00:34:49,867 --> 00:34:52,797 아니, 너 평생 뉴욕에서 살 줄 알았어 431 00:34:52,867 --> 00:34:54,597 너무 반갑다 432 00:34:55,633 --> 00:34:57,973 이 집안의 첫째 며느리, 현지원 433 00:34:58,433 --> 00:35:01,333 명문대 출신 전 아나운서 434 00:35:01,533 --> 00:35:07,673 뭐, 똑똑하지만 똑같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이야 435 00:35:08,233 --> 00:35:10,603 그러니까 괜히 들이대다가 436 00:35:10,667 --> 00:35:13,497 책잡히는 일 만들지 않는 게 좋을 거야 437 00:35:14,934 --> 00:35:16,304 뭘 모르시네 438 00:35:16,367 --> 00:35:19,267 친구는 가까이, 적은 더 가까이 439 00:35:19,333 --> 00:35:22,833 재헌 오빠야 저 도련님이랑 친해지기 쉽지 않겠지만 440 00:35:22,900 --> 00:35:24,470 저 언니랑 난 다를걸? 441 00:35:25,200 --> 00:35:27,930 파티? 무슨 파티인데? 442 00:35:28,567 --> 00:35:29,827 진짜 너! 443 00:35:30,633 --> 00:35:31,833 드레스코드 뭔데? 444 00:35:33,300 --> 00:35:34,370 레트로? 445 00:35:34,967 --> 00:35:38,067 어머, 어머, 너 진짜 여전히 특이하다 446 00:35:44,266 --> 00:35:48,866 파티를 간다는 거지, 레트로 447 00:35:59,133 --> 00:36:00,173 그렇게 맛있어? 448 00:36:00,867 --> 00:36:03,197 이것이 남조선 즉석 국수지요 449 00:36:04,133 --> 00:36:06,073 내 진심으로 먹어보고 싶었습네다 450 00:36:09,266 --> 00:36:12,566 되게 좋은 레스토랑 예약했었는데, 엄청 비싼 451 00:36:14,266 --> 00:36:15,266 일없습네다 452 00:36:15,333 --> 00:36:18,533 음식이라는 것이 값이 비싸건 눅건 간에 453 00:36:19,200 --> 00:36:21,630 먹고 싶은 걸 먹어야 그 가치를 다하는 거 아니겠습네까 454 00:36:22,734 --> 00:36:26,974 이렇게 신경 써주시고 내 평생 잊지 않겠습네다 455 00:36:28,266 --> 00:36:29,096 고맙소 456 00:36:29,967 --> 00:36:32,997 뭐래, 오늘 계획 다 틀어졌구먼 457 00:36:33,467 --> 00:36:35,727 인생이 어디 계획대로 되면 그것이 인생입네까? 458 00:36:37,266 --> 00:36:42,396 고조 마음 가닿는 대로 몸 가닿는 대로 459 00:36:43,633 --> 00:36:45,233 그렇게 사는 것이 인생이고 460 00:36:46,734 --> 00:36:47,934 자유고 461 00:36:49,033 --> 00:36:50,633 민주주의 아니겠습네까? 462 00:36:56,533 --> 00:36:57,733 뭘 그렇게 빤히 봅니까? 463 00:37:00,500 --> 00:37:01,530 아니야 464 00:37:02,500 --> 00:37:05,370 그래도 오늘 꽤 재미나지 않았습네까? 465 00:37:07,400 --> 00:37:08,800 너무 재밌었어 466 00:37:09,667 --> 00:37:13,827 아니, 오늘은 내가 너 즐겁게 해주려고 나온 건데 467 00:37:15,700 --> 00:37:17,630 내가 희한하게 재미있어져 버렸네? 468 00:37:24,367 --> 00:37:26,497 솔직히 너한테 잘 보이고 싶었어 469 00:37:27,266 --> 00:37:28,096 예? 470 00:37:30,433 --> 00:37:32,833 나 지금 큰오빠랑 싸우고 있거든 471 00:37:34,667 --> 00:37:36,297 내 편이 필요해 472 00:37:37,233 --> 00:37:41,733 뜬금없이 나타난 동생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르겠네? 473 00:38:10,033 --> 00:38:12,603 - 동생? - 그래, 동생 474 00:38:12,667 --> 00:38:16,197 우리 할매가 예전부터 찾던 이산가족인데 475 00:38:16,600 --> 00:38:17,800 이번에 아예 들어왔대 476 00:38:19,133 --> 00:38:20,873 그, 이해가 잘 안 되는데 477 00:38:21,100 --> 00:38:22,130 관계가 어떻게 되는 거지? 478 00:38:22,467 --> 00:38:28,567 아, 우리 아버지의 동복형제의 아들? 479 00:38:29,400 --> 00:38:31,600 뭐, 하여튼 딱히 중요한 건 아니고 480 00:38:31,667 --> 00:38:36,227 중요한 건 우리 할매가 걔를 손자로 생각한다는 거지 481 00:38:37,600 --> 00:38:38,970 그래서 기분이 별로였구나? 482 00:38:41,500 --> 00:38:43,330 너는 바로 이렇게 이해하는구나 483 00:38:43,834 --> 00:38:45,774 세연이 걔는 몰라 484 00:38:45,834 --> 00:38:47,274 이거 간단한 수학 아니야? 485 00:38:47,834 --> 00:38:51,334 분자는 그대로인데 분모가 커지면? 어? 486 00:38:51,400 --> 00:38:52,900 결과값이 작아지는 거잖아 487 00:38:53,533 --> 00:38:56,073 아니, 이게 어려워? 근데 걘 몰라 488 00:38:56,433 --> 00:38:59,973 세연이 입장에서는 꼭 그런 문제만은 아닐 거야 489 00:39:03,166 --> 00:39:03,996 세연이? 490 00:39:05,633 --> 00:39:08,533 이미 떠난 비행기 손 흔들어 봤자 뭐하냐? 491 00:39:09,166 --> 00:39:10,766 다시 돌리면 되지 492 00:39:12,200 --> 00:39:13,430 우리 그 정도 능력은 있잖아? 493 00:39:28,767 --> 00:39:31,397 회장님 방금 잠드셨습니다 494 00:39:31,700 --> 00:39:34,600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저한테 하세요 495 00:39:34,667 --> 00:39:38,727 내일 아침에 회장님 깨시면 제가 대신 전해드리겠습니다 496 00:39:40,066 --> 00:39:42,496 얼마나 남으셨다고 보십니까? 497 00:39:43,834 --> 00:39:47,174 의사도 아닌데 제가 그거를 어떻게 알겠습니까? 498 00:39:48,166 --> 00:39:48,996 그럼 499 00:39:50,233 --> 00:39:52,333 한결같으시네요, 실장님은 500 00:39:55,900 --> 00:39:59,130 가족보다 더 충직하고, 우직하고 501 00:40:00,233 --> 00:40:01,733 이런 걸 로열티라고 하나? 502 00:40:04,000 --> 00:40:08,400 결국 리문성을 찾아서 데려오는 기적까지 만들어 내시다니 503 00:40:09,166 --> 00:40:10,066 대단하십니다 504 00:40:11,600 --> 00:40:14,000 운이 좋았던 거죠, 아니면 505 00:40:14,734 --> 00:40:17,574 회장님의 간절함이 뭐, 하늘에 닿았거나 506 00:40:19,433 --> 00:40:22,073 리문성은 원하는 게 뭡니까? 507 00:40:22,600 --> 00:40:24,370 본인 입으로 말하지 않았습니까? 508 00:40:25,533 --> 00:40:29,903 회장님 가시기 전까지 손주 노릇 한번 해보겠다고 509 00:40:30,233 --> 00:40:33,303 그 손자 노릇이 어디까지인지가 중요하겠죠 510 00:40:33,367 --> 00:40:36,767 도련님께서 오해하실까 봐 말씀드리는 건데 저는… 511 00:40:38,200 --> 00:40:40,100 회장님께 충성합니다 512 00:40:40,900 --> 00:40:42,000 낙원 호텔이 아니에요 513 00:40:43,166 --> 00:40:46,866 그리고 리문성 도련님은 손님으로 왔다가 514 00:40:47,433 --> 00:40:49,273 손님으로 다시 갈 겁니다 515 00:40:50,633 --> 00:40:54,733 그 점에 대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516 00:40:57,767 --> 00:41:01,397 어렸을 때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517 00:41:03,066 --> 00:41:06,696 할머니가 남과 북으로 나눠져 있는 것 같다고 518 00:41:08,800 --> 00:41:11,330 몸은 여기에 우리와 함께 있지만 519 00:41:12,600 --> 00:41:18,070 마음은 늘, 북에 남기고 온 그 가족들에게 머물러 있다고 520 00:41:23,667 --> 00:41:24,667 쉬세요 521 00:41:35,367 --> 00:41:37,427 이게 다 뭐야? 522 00:41:37,834 --> 00:41:40,834 아, 바깥일 힘들다 523 00:41:50,934 --> 00:41:53,074 오늘 뭐 특별히 실수한 거 없지? 524 00:41:54,700 --> 00:41:55,800 주문하시겠어요? 525 00:41:55,867 --> 00:41:56,997 아이스아메리카노 526 00:42:00,333 --> 00:42:04,403 곱다, 사랑 많이 받으셨나 봐요 527 00:42:07,300 --> 00:42:10,300 뭐야, 왜 대답이 없어? 불안하게 528 00:42:10,700 --> 00:42:15,100 네, 뭐, 어찌저찌 잘 넘어간 것 같아요 529 00:42:16,266 --> 00:42:17,126 저도요 530 00:42:18,133 --> 00:42:19,103 '같아요'? 531 00:42:23,100 --> 00:42:24,400 그게 무슨 소리야? 532 00:42:25,300 --> 00:42:26,130 아이! 533 00:42:26,967 --> 00:42:28,797 실장님, 그만 좀 쪼아요 534 00:42:29,133 --> 00:42:32,273 - 이게 뭐 쉬운 일인 줄 알아요? - 조용히 이야기해 535 00:42:32,867 --> 00:42:34,367 22시간 동안 나로 있다가 536 00:42:34,433 --> 00:42:36,773 2시간 잠깐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거랑 537 00:42:36,834 --> 00:42:38,034 22시간 동안 연기하다가 538 00:42:38,100 --> 00:42:40,470 지금 잠깐, 요 잠깐 2시간 나로 있는 거랑 539 00:42:40,533 --> 00:42:42,833 이거 완전 다른 거라니까요 이게 얼마나 어려운 건데 540 00:42:42,900 --> 00:42:44,270 그래, 맞아요 541 00:42:44,333 --> 00:42:46,033 생활 속에 연기하려다 보니까 542 00:42:46,367 --> 00:42:49,467 너무 자연스럽게 내가 막 튀어나오는 그런 때도 있다고요 543 00:42:49,533 --> 00:42:50,603 그렇지? 544 00:42:50,767 --> 00:42:52,827 그거 잘하라고 자네들한테 돈 주는 거 아니야? 545 00:42:55,166 --> 00:42:56,226 네 546 00:42:57,734 --> 00:42:59,104 피곤할 테니까 오늘 일찍 쉬고 547 00:42:59,166 --> 00:43:01,396 다음부터 무슨 일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해 548 00:43:01,867 --> 00:43:03,397 - 네 - 네? 549 00:43:04,867 --> 00:43:05,697 북한말 써 550 00:43:07,200 --> 00:43:08,200 알겠습네다 551 00:43:13,000 --> 00:43:16,170 나한테 힘 뺄 시간에 다른 데를 좀 알아보는 건 어때? 552 00:43:17,600 --> 00:43:18,430 응? 553 00:43:18,500 --> 00:43:19,700 소액 주주들 지분이야 554 00:43:19,767 --> 00:43:21,697 일일이 찾아가서 모으기도 힘들지만 555 00:43:21,767 --> 00:43:23,567 3% 이상 들고 있는 주주들 중에 556 00:43:23,633 --> 00:43:26,533 우리랑 관계없는 주주들도 있을 거 아니야? 557 00:43:27,567 --> 00:43:30,427 그런 데를 찾아가서 설득해보는 건 어떻겠냐고? 558 00:43:31,166 --> 00:43:33,666 형이 아직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때 559 00:43:33,734 --> 00:43:37,874 미리미리 먼저 움직여 놓으란 말이야, 이 자식아 560 00:43:39,133 --> 00:43:40,733 가만히 보면 말이야 561 00:43:41,633 --> 00:43:43,703 쓸데없이 날카로울 때가 있어 562 00:43:44,333 --> 00:43:45,433 어디가? 563 00:43:46,700 --> 00:43:48,700 오빠, 좀 달려 564 00:43:48,767 --> 00:43:50,727 네가 달리라고 그랬어 565 00:43:58,500 --> 00:44:00,170 안녕하세요 566 00:44:00,900 --> 00:44:03,530 - GM님,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567 00:44:10,667 --> 00:44:11,767 알아봤어? 568 00:44:15,200 --> 00:44:16,770 일성 파트너스라고 569 00:44:16,834 --> 00:44:19,504 사모 펀드로 운영되는 전문 투자 회사인 것 같아 570 00:44:20,000 --> 00:44:22,530 그리고 근래에 우리 회사 주식을 좀 사들였고 571 00:44:22,600 --> 00:44:24,530 지분은 4% 정도 보유하고 있고 572 00:44:24,600 --> 00:44:25,430 4%? 573 00:44:27,400 --> 00:44:29,730 확실히 캐스팅 보트가 될 만한 지분이네 574 00:44:30,200 --> 00:44:31,270 그렇지 575 00:44:31,633 --> 00:44:34,203 이런 건 시간 끌어봤자 도움이 안 되지 576 00:44:34,266 --> 00:44:35,926 빨리 만나보자, 연결해줘 577 00:44:36,000 --> 00:44:37,270 - 오케이 - 어 578 00:44:38,000 --> 00:44:39,170 여보세요? 579 00:44:39,767 --> 00:44:41,327 네, 안녕하세요 580 00:44:41,400 --> 00:44:44,130 낙원 호텔 박세연이라고 합니다 581 00:44:44,200 --> 00:44:47,300 일성 파트너스 대표님을 뵙고 싶어서요 582 00:44:47,700 --> 00:44:49,830 아, GM님, 안녕하세요? 583 00:44:50,734 --> 00:44:51,804 아, 네? 584 00:44:53,200 --> 00:44:54,730 저희가 만난 적이 있었나요? 585 00:44:55,767 --> 00:44:59,167 전무님이 전화하실 거라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586 00:44:59,233 --> 00:45:00,273 네? 587 00:45:00,333 --> 00:45:02,003 아, 저 천주영입니다 588 00:45:02,066 --> 00:45:04,526 우성 그룹 전략 총괄실 589 00:45:12,700 --> 00:45:15,170 아, GM님 오셨어요? 안쪽으로… 590 00:45:32,300 --> 00:45:33,130 왔어? 591 00:45:34,967 --> 00:45:37,797 내가 말했지? 너 스스로 날 찾아오게 될 거라고 592 00:45:38,300 --> 00:45:39,170 너였어? 593 00:45:41,100 --> 00:45:43,000 앉아, 할 얘기 많을 텐데 594 00:46:00,567 --> 00:46:01,627 할마이 595 00:46:04,567 --> 00:46:05,767 야, 문성이 596 00:46:06,333 --> 00:46:08,273 저 옆에 앉아도 되겠습네까? 597 00:46:08,333 --> 00:46:10,933 기럼, 기럼, 앉아라, 앉아 598 00:46:18,567 --> 00:46:21,227 할마이, 무슨 생각 그렇게 하십니까? 599 00:46:22,667 --> 00:46:28,197 야, 나이 들면 할 게 생각밖에 없어 600 00:46:29,667 --> 00:46:30,627 그렇습네까? 601 00:46:32,033 --> 00:46:36,203 애들이 이제 나 보기만 해도 불편해해서리 602 00:46:37,367 --> 00:46:41,227 야, 근데 나도 솔직히 말해서 603 00:46:41,767 --> 00:46:44,367 엄청시리 불편하거든 604 00:46:47,500 --> 00:46:50,400 그래서 이렇게 걸리적거리지 않게 605 00:46:51,500 --> 00:46:54,330 여기 가만히 앉아있는 거야 606 00:47:04,867 --> 00:47:07,967 그래, 불편하진 않고? 607 00:47:08,567 --> 00:47:10,967 아, 일없습네다 608 00:47:12,066 --> 00:47:13,466 이 풍광 보십시오 609 00:47:14,000 --> 00:47:16,130 이보다 더 좋을 수가 없습네다 610 00:47:16,400 --> 00:47:18,170 기럼 다행이고 611 00:47:19,567 --> 00:47:23,597 생전에 뭘 뺏겨 본 적이 없는 애들이라 612 00:47:23,667 --> 00:47:26,297 널 보자마자 밀어낼까 봐 613 00:47:26,800 --> 00:47:28,430 난 그거이 걱정이다 614 00:47:30,633 --> 00:47:33,203 다들 배운 사람들이라 그런지 615 00:47:33,266 --> 00:47:35,726 대놓고 눈치 주고 그런 거 없습네다 616 00:47:36,867 --> 00:47:39,027 특히 세연 누나는 617 00:47:39,100 --> 00:47:43,400 아주 친동생 대하듯 아주 잘 대해주디요 618 00:47:43,900 --> 00:47:47,270 기래? 기럼 다행이다 619 00:47:49,100 --> 00:47:52,030 어때? 필요하지 않아, 내 지분? 620 00:47:56,233 --> 00:47:57,333 필요해 621 00:47:58,033 --> 00:47:59,403 얼마면 돼? 622 00:48:00,333 --> 00:48:01,873 부를 만큼 불러봐 623 00:48:02,800 --> 00:48:05,200 얼마가 됐든 내가 다 사줄 테니까 624 00:48:08,734 --> 00:48:10,004 나 돈 많아 625 00:48:11,066 --> 00:48:12,996 내가 원하는 거 하난데 626 00:48:13,834 --> 00:48:15,204 박세연이 그거 모를 리 없고 627 00:48:15,266 --> 00:48:17,326 나는 그런 너한테 관심이 없는 거고 628 00:48:17,400 --> 00:48:18,930 이 지분 4% 박세준한테 가면 629 00:48:21,100 --> 00:48:24,870 너희들 머리 돌아가는 게 그렇지 똑같지 630 00:48:25,533 --> 00:48:29,673 여동생이 깨버린 약혼 상대한테 주식 받겠다는 오빠나 631 00:48:30,033 --> 00:48:32,503 호텔이고 역사고 관심도 없으면서 632 00:48:33,433 --> 00:48:36,103 주식 쌓아놓고 결혼 흥정하는 너나 633 00:48:37,500 --> 00:48:39,670 너희들이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는 이유로 634 00:48:39,734 --> 00:48:41,834 나는 호텔을 지키겠다는 거고 635 00:48:42,667 --> 00:48:45,297 그 이유로 나는 너랑 결혼 안 해 636 00:48:45,667 --> 00:48:46,997 그건 앞으로 두고 볼 일이고 637 00:48:51,867 --> 00:48:54,327 위약금 없이 결제 취소해줄 테니까 638 00:48:54,400 --> 00:48:55,270 나가 639 00:48:56,867 --> 00:48:58,097 천주영 씨 640 00:49:00,533 --> 00:49:02,503 당분간 회사 업무 여기서 봅니다 641 00:49:02,767 --> 00:49:04,597 결재받을 사람들 전부 여기로 오라고 하세요 642 00:49:04,667 --> 00:49:06,597 - 네, 알겠습니다 - 그리고 온 김에 643 00:49:07,000 --> 00:49:10,170 호텔 식음료 업장에서 식사들 골고루 하고 644 00:49:10,700 --> 00:49:12,430 돈들 많이 쓰고 가라고 해요 645 00:49:12,767 --> 00:49:14,727 - 내가 지시했다고 - 네 646 00:49:15,033 --> 00:49:15,933 직원들 시켜서 647 00:49:16,000 --> 00:49:19,170 식음료장 할인 쿠폰 넉넉히 보내드릴게요 648 00:49:28,066 --> 00:49:33,166 어린 손주 셋 언제 만날지도 모를 너까지 649 00:49:34,533 --> 00:49:41,333 이제 와 생각해봐도 너희들이 나를 붙잡았지 싶다 650 00:49:43,867 --> 00:49:48,167 원래는 국밥집이었드랬어 651 00:49:49,200 --> 00:49:50,030 예? 652 00:49:51,300 --> 00:49:57,900 너희 할아버지가 꼭 건너갈 테니 기다리라 했거든 653 00:49:59,166 --> 00:50:02,896 그래 내가 할 수 있는 거는 음식밖에는 없고 654 00:50:02,967 --> 00:50:06,167 '국밥이나 팔아서 연명해 봐야겠다' 655 00:50:06,233 --> 00:50:08,233 생각하던 찰나였는데 656 00:50:08,834 --> 00:50:11,934 - 어느 날 어떤 손님이 와 가지고 - 저, 아지매 657 00:50:12,000 --> 00:50:12,870 방 하나만 내줄 수 있겠소? 658 00:50:12,934 --> 00:50:15,374 새벽 배를 타야 하는데 659 00:50:15,734 --> 00:50:21,404 잘 곳이 없다고 방 한 켠을 내달라고 사정사정하는 거야 660 00:50:21,467 --> 00:50:27,367 기래서 그 사정도 딱하고 그래서 방 한 켠을 내줬지 661 00:50:27,867 --> 00:50:29,027 고맙소 662 00:51:48,533 --> 00:51:51,203 아, 기런데 이 손님이 가면서 663 00:51:51,266 --> 00:51:55,226 밥 서른 그릇은 팔아야 될 돈을 주고 가는 거야 664 00:51:56,266 --> 00:52:00,066 아! 이거이 돈이 되겠구나 665 00:52:00,867 --> 00:52:03,027 기래서 시작했던 거야 666 00:52:05,033 --> 00:52:09,233 와, 아니 그럼 그 손님 아니었음… 667 00:52:09,300 --> 00:52:13,100 쭉 국밥 팔았을지도 모르지 668 00:52:15,533 --> 00:52:16,733 와 669 00:53:37,800 --> 00:53:39,100 왔어? 670 00:53:50,166 --> 00:53:54,796 동생이 반겨주는 나의 집이라 나쁘지 않네? 671 00:53:56,767 --> 00:53:59,097 근데 왜 나를 그렇게 찢을 듯이 쳐다보는 거야? 672 00:54:10,767 --> 00:54:12,697 - 오빠지? - 뭐가? 673 00:54:12,767 --> 00:54:13,967 오빠가 스파이지? 674 00:54:14,033 --> 00:54:15,673 아니, 뭔 소리하는 거야, 지금? 675 00:54:16,734 --> 00:54:18,804 동제한테 일러바친 거 너지? 676 00:54:19,100 --> 00:54:22,630 어? 나한테 주주들 뭐 어쩌고 개소리한 것도 677 00:54:22,700 --> 00:54:24,300 동제가 다 시킨 거고? 678 00:54:24,367 --> 00:54:27,627 나는 아무것도 몰라 679 00:54:27,700 --> 00:54:30,400 야, 너 이리 와, 안 와? 야! 680 00:54:33,533 --> 00:54:34,703 야! 681 00:54:38,166 --> 00:54:39,626 좋아 보이네요 682 00:54:40,867 --> 00:54:43,697 저 둘은 원래 사이가 좋았어 683 00:54:44,567 --> 00:54:47,897 요새 집안에 생기가 도는 것 같아요 684 00:54:48,433 --> 00:54:49,503 그렇죠? 685 00:54:49,867 --> 00:54:50,927 그런가? 686 00:55:01,266 --> 00:55:04,196 어이구, 멋있어? 687 00:55:04,500 --> 00:55:05,900 본인이 멋져 죽겠어? 688 00:55:06,600 --> 00:55:07,870 멋있는 건 아니고 689 00:55:07,934 --> 00:55:09,734 그냥 좀 느낌 있는 것 같아 690 00:55:12,066 --> 00:55:14,596 야, 호텔 처음 가는 건데 좀 잘 빼입어야 되지 않겠냐? 691 00:55:15,266 --> 00:55:16,096 그리고 백화점에서 692 00:55:16,166 --> 00:55:18,426 내가 '싫다, 싫다' 하는 거 억지로 사다줬는데 693 00:55:18,500 --> 00:55:20,930 안 입는 것도 좀 예의가 아닌 것 같고 694 00:55:21,000 --> 00:55:22,430 어련하시겠어 695 00:55:24,200 --> 00:55:26,670 - 뭐, 이거 나 마시라고? - 응 696 00:55:29,633 --> 00:55:30,533 생큐 697 00:55:34,367 --> 00:55:36,497 야, 우리 진짜 부부 같다 698 00:55:37,567 --> 00:55:38,397 그래? 699 00:55:40,934 --> 00:55:42,104 너 진짜 집에 있을 거야? 700 00:55:42,700 --> 00:55:43,770 내가 말했잖아 701 00:55:44,300 --> 00:55:46,730 나는 오빠보다 아는 사람 만날 확률 높다고 702 00:55:46,800 --> 00:55:50,170 너나 나나 소극장에 틀어박혀 있던 신세 똑같은데 무슨… 703 00:55:50,667 --> 00:55:53,097 그리고 내가 너보다 알바를 더 많이 했지 704 00:55:53,166 --> 00:55:56,066 그러니까 아는 사람 만날 확률은 너보다 내가 훨씬 높지 705 00:55:56,500 --> 00:55:57,970 우리 엄마, 아빠… 706 00:55:58,600 --> 00:55:59,630 뭐? 707 00:56:04,000 --> 00:56:05,300 엄마, 아빠, 뭐? 708 00:56:08,867 --> 00:56:12,067 우리 엄마, 아빠 낙원 호텔 회원이거든 709 00:56:14,767 --> 00:56:15,927 수고했습니다 710 00:56:18,200 --> 00:56:20,970 당분간 본사로 못 들어가니까 일 처리 잘 부탁드립니다 711 00:56:21,033 --> 00:56:22,373 네, 알겠습니다 712 00:56:35,333 --> 00:56:37,233 너희들 머리 돌아가는 게 그렇지 713 00:56:37,834 --> 00:56:40,074 호텔이고 역사고 관심도 없으면서 714 00:56:40,133 --> 00:56:43,203 주식 모아놓고 결혼 흥정하는 너나 715 00:56:43,934 --> 00:56:46,134 너희들이 죽었다 깨어나도 이해 못 하는 이유로 716 00:56:46,200 --> 00:56:48,530 나는 이 호텔을 지키겠다는 거고 717 00:56:49,100 --> 00:56:52,170 그 이유로 나는 너랑 결혼 안 해 718 00:57:11,867 --> 00:57:13,827 기사님, 고맙습네다 719 00:57:47,700 --> 00:57:49,500 오는 데 불편하진 않았어? 720 00:57:49,567 --> 00:57:51,027 일없습네다 721 00:57:52,133 --> 00:57:53,703 아, 누나 722 00:57:53,767 --> 00:57:57,367 그, 누나가 우리 집 앞으로 보내준 그 차, 그 차 뭡니까? 723 00:57:57,433 --> 00:58:00,873 그 검은색 큰 차 있지 않습니까? 그 차 말입니다 724 00:58:00,934 --> 00:58:04,974 의자를 뒤로 떡하면 떡 넘어가서 다리를 쭉 앞으로 뻗으면서 725 00:58:05,033 --> 00:58:07,603 진짜, 진짜로 편하게 왔습네다 726 00:58:08,834 --> 00:58:11,134 누나 덕분입니다, 누나 최곱니다 727 00:58:11,867 --> 00:58:13,327 박세연 총지배인 728 00:58:18,400 --> 00:58:19,370 네, 고객님 729 00:58:19,433 --> 00:58:20,603 필요한 거 있으십니까? 730 00:58:21,400 --> 00:58:23,470 처음 보는 분이랑 가까워 보여서 731 00:58:25,533 --> 00:58:27,833 아, 매니저 불러드릴게요 732 00:58:27,900 --> 00:58:30,470 제가 지금 오프로 개인적인 일을 보는 중이라서요 733 00:58:30,533 --> 00:58:31,573 그러니까 734 00:58:32,767 --> 00:58:34,597 개인적인 것 같으니까 부른 거지 735 00:58:37,367 --> 00:58:38,467 저 736 00:58:42,767 --> 00:58:43,827 뭡니까? 737 00:58:44,033 --> 00:58:45,603 나, 여기 박세연 씨랑 결혼할 사람 738 00:58:47,433 --> 00:58:48,633 뭐요? 739 00:58:49,166 --> 00:58:52,066 내가 결혼할 사람이랑 가까워 보이는 그쪽은 누구신지? 740 00:59:34,700 --> 00:59:35,970 박세연 씨랑 결혼할 사람 741 00:59:36,033 --> 00:59:37,103 누나, 가자! 742 00:59:37,667 --> 00:59:39,567 박세연한테도 저런 웃음이 있었구나 743 00:59:40,066 --> 00:59:42,066 야, 가수해도 되겠다야 744 00:59:42,133 --> 00:59:43,203 아유, 진짜 745 00:59:43,633 --> 00:59:45,103 납치에 취조를 당했다고? 746 00:59:45,166 --> 00:59:47,126 위험 수당을 더블로 주셔야 될 것 같은데요 747 00:59:47,200 --> 00:59:48,200 여기까지만 해 748 00:59:48,266 --> 00:59:49,926 - 나머지 잔금은 다 줄게 - 뭐요? 749 00:59:50,000 --> 00:59:51,130 뭐가 궁금한 거야? 750 00:59:51,200 --> 00:59:52,630 사기꾼일 수도 있다? 751 00:59:52,700 --> 00:59:54,100 이제 좀 숨이 쉬어지는 것 같아요 752 00:59:54,500 --> 00:59:56,570 편한 소리 한다, 유재헌 753 00:59:56,633 --> 00:59:57,833 너한테 할 얘기가 있었는데 754 00:59:57,900 --> 00:59:58,770 짜잔 755 00:59:59,066 --> 01:00:00,626 팔도 유람 프로젝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