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6,488 --> 00:00:52,724
어느 시골
본당 신부의 일기
2
00:02:03,899 --> 00:02:07,174
이 무료하기
짝이 없는 삶에
3
00:02:07,304 --> 00:02:09,204
완벽한 진실과
4
00:02:09,373 --> 00:02:11,862
가장 간단하고
시시콜콜한 비밀들을
5
00:02:11,992 --> 00:02:14,181
일기장에 쓰는 게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6
00:02:14,472 --> 00:02:21,522
{\an8}앙브리쿠르 D71
7
00:03:42,471 --> 00:03:45,646
나의 교구
나의 첫 교구
8
00:03:49,565 --> 00:03:52,194
나의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9
00:03:52,324 --> 00:03:54,965
내 건강이 나쁘다는 걸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10
00:03:55,542 --> 00:03:57,681
자전거는
매우 유용하다
11
00:03:58,011 --> 00:04:01,551
하지만 배가 고프면
오르막길을 갈 때 어지럽다
12
00:04:15,977 --> 00:04:19,051
나는 의도적으로
고기와 채소를 줄였다
13
00:04:19,611 --> 00:04:24,605
어지러울 때마다
와인에 적신 빵을 조금 먹는다
14
00:04:25,749 --> 00:04:27,707
와인에 설탕을
많이 넣는다
15
00:04:27,937 --> 00:04:31,382
그 빵을
며칠 동안 굳힌다
16
00:04:32,115 --> 00:04:34,297
이런 식습관은
머리를 맑게 해주고
17
00:04:34,438 --> 00:04:37,065
나를 아주
건강하게 해주었다
18
00:04:42,927 --> 00:04:46,462
파브르가르 노인이
오늘 성구실로 왔다
19
00:04:56,576 --> 00:04:58,829
제 시간에 대한
비용은 제하고
20
00:04:59,376 --> 00:05:01,368
파브르가르 씨, 그냥
21
00:05:01,498 --> 00:05:04,414
커튼 천을 공짜로
사용하게 해드리죠
22
00:05:04,545 --> 00:05:05,768
당연히 그래야죠
23
00:05:05,898 --> 00:05:10,098
그깟 썩어 빠진
천 따위가 얼마나 한다고
24
00:05:10,428 --> 00:05:13,597
- 그런데도 돈을 그리 많이 받아요?
- 초 여러 개는 굉장히 비쌉니다
25
00:05:13,727 --> 00:05:16,227
말은 잘하는군요
26
00:05:16,617 --> 00:05:19,488
불쌍한 사람들을
착취해가는 건 있을 수 없어요
27
00:05:19,634 --> 00:05:22,332
쉽게 돈을 벌려
하시는군요, 신부님
28
00:05:22,463 --> 00:05:25,270
다들 똑같이 냅니다
29
00:05:25,400 --> 00:05:27,294
내가 볼 때는
아주 쉽구먼
30
00:05:27,428 --> 00:05:30,550
간단히 한 가지만
부탁하지요
31
00:05:30,731 --> 00:05:33,982
불쌍한 내 아내를
남부럽지 않게 묻어주시오
32
00:05:34,112 --> 00:05:35,983
보통 의식대로요
33
00:05:36,113 --> 00:05:40,556
그리고 한 푼도
더 못 내요, 알겠소?
34
00:05:47,511 --> 00:05:51,519
토르시의 사제를 보러 갈 때도
정신이 혼미했다
35
00:05:54,556 --> 00:05:58,118
그처럼 건강하고
정신이 맑았으면...
36
00:06:06,119 --> 00:06:08,442
그 사람에게
나가라고 했어야지
37
00:06:08,742 --> 00:06:10,557
그래
나가라고 말이야
38
00:06:12,060 --> 00:06:14,353
게다가, 나도
그 파브르가르를 알아
39
00:06:14,946 --> 00:06:16,508
그 영감은 돈도 많아
40
00:06:17,115 --> 00:06:18,932
젊은 사제들이란...
41
00:06:20,636 --> 00:06:24,328
요즘 젊은 사제들은
대체 뭘 생각하며 살지?
42
00:06:24,538 --> 00:06:27,058
우리 때는 제대로 된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었지
43
00:06:27,188 --> 00:06:29,571
교구의 지도자
진짜 주인들 말이야
44
00:06:30,100 --> 00:06:32,747
요즘 교구청에서 보낸
사람들은 다 애송이야
45
00:06:32,965 --> 00:06:35,896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어린애들
46
00:06:36,026 --> 00:06:38,011
애송이들이 제대로
하는 일이 없어
47
00:06:38,245 --> 00:06:39,782
조그만 어려움에
부딪히기만 해도
48
00:06:39,912 --> 00:06:43,366
성직 자리가 이런 줄 몰랐다면서
다 포기해 버리지
49
00:06:43,495 --> 00:06:45,549
확실한 건 저는
그렇지 않다는 거죠
50
00:06:45,680 --> 00:06:47,585
악마를
쫓아내는 것 말고도
51
00:06:47,715 --> 00:06:50,861
자네 모습 그대로로
사랑받길 바라고 있어
52
00:06:51,094 --> 00:06:53,567
진짜 성직자는
사랑받지 못해
53
00:06:53,755 --> 00:06:56,517
교회는 자네가 사랑받든
말든 상관하지 않아
54
00:06:56,663 --> 00:06:58,648
존경받고, 순종 받고
55
00:06:58,778 --> 00:07:01,338
온종일
모든 규율을 지키고
56
00:07:01,467 --> 00:07:04,820
내일 무질서가 일어나리라
생각하며 일하게
57
00:07:04,950 --> 00:07:09,435
왜냐하면 이 슬픈 세상에서는
밤이 낮의 일을 지워서야
58
00:07:20,002 --> 00:07:22,802
'온종일
규율을 지켜라'
59
00:07:24,174 --> 00:07:26,240
수프에 넣을
감자를 까는데
60
00:07:26,370 --> 00:07:28,979
토르시의 사제 말이
떠올랐다
61
00:07:31,042 --> 00:07:33,607
촌장 대리가
나타났다
62
00:07:37,789 --> 00:07:39,959
좋은 소식입니다
신부님
63
00:07:40,292 --> 00:07:42,091
전기가 들어오나요?
64
00:07:42,221 --> 00:07:44,782
의회에서 신부님
건의에 동의했어요
65
00:07:44,912 --> 00:07:48,858
전기를 공짜로
연결해 준다는군요
66
00:07:48,989 --> 00:07:52,162
몇 가지 절차만
거치면 돼요
67
00:07:52,292 --> 00:07:56,181
- 오래 걸릴까요?
- 두세 달요, 길어야 넉 달 정도예요
68
00:07:56,910 --> 00:07:59,817
그의 술집 얘기를
하고 싶었다
69
00:08:01,390 --> 00:08:03,707
'가족 파티'라고
불리는 모임을
70
00:08:03,837 --> 00:08:05,923
일요일마다 연다
71
00:08:06,054 --> 00:08:09,221
여자들을 취하게 하고
남자들이 즐기는 파티다
72
00:08:09,573 --> 00:08:11,368
안녕히 계십시오
신부님
73
00:08:14,328 --> 00:08:16,317
난 무서워서라도
못 한다
74
00:08:17,989 --> 00:08:20,787
간단한 일이라고 해서
쉬운 건 절대 아니다
75
00:08:48,403 --> 00:08:50,118
지독한 밤이다
76
00:08:51,370 --> 00:08:54,609
눈을 감자마자
슬픔이 나를 압도했다
77
00:09:03,329 --> 00:09:08,329
오늘 아침에 동정심을 베풀거나
친절한 말 한마디 못 했다
78
00:09:27,748 --> 00:09:30,285
교리 수업 아이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79
00:09:30,414 --> 00:09:32,882
영성체를 준비하는
아이들이다
80
00:09:39,625 --> 00:09:42,999
특히 세라피타 뒤무셸은
내게 큰 희망을 주었다
81
00:09:43,129 --> 00:09:45,493
영성체는...
82
00:09:46,111 --> 00:09:50,445
성찬... 성찬의...
83
00:09:51,706 --> 00:09:53,106
네가 해보렴
84
00:09:54,475 --> 00:09:58,175
성찬 예식 때...
85
00:09:58,853 --> 00:10:01,763
성찬 예식 때
예수님을 모시는 것이다
86
00:10:02,084 --> 00:10:05,151
그리고 어떻게
예식을 하셨지?
87
00:10:14,566 --> 00:10:17,173
예식을 행하실 때
88
00:10:17,454 --> 00:10:21,113
예수님께선 제자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시며
89
00:10:21,355 --> 00:10:23,828
'이것을 받아먹어라
이는 곧 내 몸이니라'
90
00:10:23,958 --> 00:10:27,227
또 잔을 들고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곧 내 피니라'
91
00:10:27,356 --> 00:10:28,860
'이것을 행함으로써
나를 기억하라'라고 하셨습니다
92
00:10:28,990 --> 00:10:30,222
오늘은 이만하자
93
00:10:30,421 --> 00:10:33,056
세라피타
상을 줄게, 앞으로 오렴
94
00:10:38,496 --> 00:10:40,180
나머지는 가도 좋다
95
00:10:57,727 --> 00:10:59,784
영성체를 받는 것이
걱정이니?
96
00:11:01,242 --> 00:11:02,099
물론이죠
97
00:11:02,425 --> 00:11:03,654
왜지?
98
00:11:04,738 --> 00:11:06,526
곧장 받아버리잖아요
99
00:11:07,060 --> 00:11:09,645
하지만 넌 잘 듣고
이해하지 않니
100
00:11:11,277 --> 00:11:14,731
그건 신부님이 예쁜 눈을
가지셨기 때문이에요
101
00:11:23,224 --> 00:11:25,661
그들은 같이
음모를 꾸몄다
102
00:11:26,168 --> 00:11:29,272
하지만 내가 어쨌기에
적개심을 보일까?
103
00:11:33,829 --> 00:11:37,004
루이즈 양은
매일 미사에 참여한다
104
00:11:37,492 --> 00:11:40,019
루이즈 양이 없다면
교회는 텅 빌 것이다
105
00:11:40,393 --> 00:11:44,597
저택의 가정 교사라서
일정한 거리를 두게 된다
106
00:11:46,183 --> 00:11:49,115
오늘 아침에는
얼굴을 손에 묻고 있었다
107
00:11:49,401 --> 00:11:52,575
하지만 강복 때
운 걸 알았다
108
00:12:36,167 --> 00:12:37,492
많이 외로우신 것
같아요
109
00:12:37,622 --> 00:12:39,399
그녀는 매우 친절해요
110
00:12:39,529 --> 00:12:43,590
하지만 샹탈 양은 나를 업신여기고
하녀처럼 다루는 걸 즐겨요
111
00:12:43,720 --> 00:12:45,214
학생이
그 애뿐이에요?
112
00:12:45,344 --> 00:12:49,561
백작 부인이 사랑하는
아들이 있었지만 죽었죠
113
00:12:49,691 --> 00:12:52,105
저택에선 그 얘기하는
사람 없어요
114
00:12:53,308 --> 00:12:55,953
다음 주 목요일에
백작님을 방문할게요
115
00:13:00,739 --> 00:13:03,090
저택에 가야 하는
일이 걱정된다
116
00:13:03,220 --> 00:13:06,620
첫인상이 좋다면 내가
계획하는 청소년 단체와
117
00:13:06,750 --> 00:13:09,050
스포츠 프로그램이
잘될 수 있다
118
00:13:09,179 --> 00:13:13,413
백작의 부와 발언이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119
00:13:43,298 --> 00:13:46,672
땅은 메마르고
헛간은 비었군요
120
00:13:46,802 --> 00:13:48,164
맞아요
121
00:13:48,404 --> 00:13:52,632
거절하는 건 아닙니다, 신부님
생각할 시간을 주십시오
122
00:14:02,452 --> 00:14:06,878
백작은 농부들에게 가혹하다고 하고
모범적 교구민도 아니다
123
00:14:07,024 --> 00:14:10,830
왜 그가
이렇게 빠르게
124
00:14:10,960 --> 00:14:14,506
희귀한 친구이자
동료가 됐을까?
125
00:14:36,290 --> 00:14:39,800
페그리오 부인에게
준비해 달라고 말해놓죠
126
00:14:42,609 --> 00:14:46,798
마른 빵밖에 먹지 못한다고
감히 말하지 못했다
127
00:14:47,297 --> 00:14:48,991
토끼고기 스튜를
맛보지 않을 것이다
128
00:14:49,121 --> 00:14:52,015
그러려면 가정부에게
반나절 보수를 줘야 할 것이다
129
00:14:52,376 --> 00:14:56,801
이걸 페랑 부인에게 보내면
아주 좋아할 것이다
130
00:15:00,284 --> 00:15:03,685
신부님 의견에
모두 동의합니다
131
00:15:04,055 --> 00:15:05,693
아, 제 의견요
132
00:15:05,824 --> 00:15:08,464
하지만 실행하기는
조금 곤란합니다
133
00:15:08,894 --> 00:15:10,385
무슨 말씀인지...
134
00:15:11,034 --> 00:15:13,702
여기 사람들은
몹시 나쁘죠
135
00:15:13,833 --> 00:15:15,466
잘 알아요
136
00:15:16,160 --> 00:15:19,050
충고하자면...
137
00:15:19,528 --> 00:15:22,839
너무
서두르지 마세요
138
00:15:23,279 --> 00:15:25,239
한꺼번에 의견을
털어놓지 마세요
139
00:15:25,372 --> 00:15:29,661
급할 것 없으니
딴 사람이 하게 놔두세요
140
00:15:31,928 --> 00:15:33,833
전 단지 그것들을
간절히 바라서 그랬습니다
141
00:15:34,055 --> 00:15:36,886
그리고
내 땅과 헛간에
142
00:15:37,052 --> 00:15:39,535
신부님이 낙담하시지
않게 하죠
143
00:15:39,665 --> 00:15:41,576
그건 다음에
뭔가 실질적인
144
00:15:41,706 --> 00:15:45,890
이야기를 할 때
거론하도록 하죠
145
00:15:50,601 --> 00:15:53,547
몸이 많이 안 좋아
보이시는군요
146
00:15:53,677 --> 00:15:56,113
건강에 신경 좀
쓰셔야 하겠어요
147
00:15:56,243 --> 00:15:58,535
위장이 좀 예민합니다
148
00:16:05,697 --> 00:16:08,854
따님 얘기할 게
있는데요
149
00:16:08,983 --> 00:16:11,995
내 딸요?
무슨 일 있나요?
150
00:16:12,293 --> 00:16:14,425
따님의 슬픔을
염려합니다
151
00:16:14,972 --> 00:16:17,273
전혀 명랑해
보이지 않아요
152
00:16:17,474 --> 00:16:20,984
나이치고는 표정에
153
00:16:21,114 --> 00:16:22,737
뭔가 힘든 게 있죠
154
00:16:22,867 --> 00:16:26,169
샹탈이 슬프다고요?
농담 마세요
155
00:16:27,176 --> 00:16:29,878
누군가가 따님을
화나게 하지는 않았을까요?
156
00:16:30,018 --> 00:16:34,363
루이즈 양에게
좀 더 관심을...
157
00:16:35,758 --> 00:16:37,296
정신 나갔군요
158
00:16:54,512 --> 00:16:57,970
루이즈 양을 들먹여
백작이 화난 것 같았다
159
00:16:58,162 --> 00:17:00,507
그의 표정이 굳었다
160
00:17:01,117 --> 00:17:02,587
왜일까?
161
00:17:10,756 --> 00:17:13,619
저택으로 돌아갈
첫 기회를 잡았다
162
00:17:14,615 --> 00:17:16,895
신속히 내린
결정이었다
163
00:17:44,878 --> 00:17:47,644
하인이 나오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164
00:18:04,446 --> 00:18:06,427
보통 매주 목요일 오후마다
저택에 있는
165
00:18:06,557 --> 00:18:09,690
백작을 만날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166
00:18:11,192 --> 00:18:13,704
하지만 그 대신
부인을 만났다
167
00:18:14,265 --> 00:18:16,290
내가 와서
놀란 것 같았다
168
00:18:16,528 --> 00:18:18,275
제가 방해됐나요?
169
00:18:18,534 --> 00:18:20,170
전혀 아니에요
170
00:18:20,774 --> 00:18:22,870
부인이 죽은 아들의
171
00:18:23,001 --> 00:18:25,556
기억에 푹 빠진 걸
알 수 있었다
172
00:18:34,951 --> 00:18:38,541
부인은 의자를 가리키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173
00:18:39,909 --> 00:18:43,304
뭔가 부탁이 있어
오신 것 같군요
174
00:18:43,435 --> 00:18:45,547
그냥 방문차
온 겁니다
175
00:18:45,776 --> 00:18:48,557
그건 신부님만의
생각 아닌가요?
176
00:18:48,687 --> 00:18:50,089
확신할 수 있습니다
177
00:18:50,246 --> 00:18:52,051
제가 잘못 봤네요
178
00:18:52,374 --> 00:18:55,463
교구민들이
신부님 걱정을 많이 해요
179
00:18:55,959 --> 00:18:58,162
아주 작은
교구이지만요
180
00:18:59,987 --> 00:19:02,200
지도에서만
작을 뿐이죠, 부인
181
00:19:02,378 --> 00:19:05,302
맡으신 일이
특이하시더군요
182
00:19:06,840 --> 00:19:08,306
네, 부인
183
00:19:08,437 --> 00:19:12,116
삶이 진정 어떤 건지
우리는 너무 모르죠
184
00:19:12,246 --> 00:19:14,245
도착할 땐
괜찮았는데
185
00:19:14,375 --> 00:19:19,500
갑자기 대화는커녕
대답하기도 힘들어졌다
186
00:19:19,838 --> 00:19:22,081
너무 빨리 걸어서
그런 것 같다
187
00:19:22,211 --> 00:19:26,000
병든 페랑 부인 집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188
00:19:26,228 --> 00:19:29,260
신부님
괜찮으세요?
189
00:19:30,312 --> 00:19:32,355
많이 아파 보이세요
190
00:19:34,414 --> 00:19:36,157
어디가 아프세요?
191
00:19:37,204 --> 00:19:39,352
여기, 위장 끝부분요...
192
00:19:41,580 --> 00:19:44,633
아무것도 아닙니다
정말로요
193
00:19:46,223 --> 00:19:49,937
실례합니다, 부인
가봐야겠습니다
194
00:20:11,892 --> 00:20:14,037
나는 심하게 아프다
195
00:20:14,419 --> 00:20:18,283
이 병은 6개월 전에
발병했다
196
00:20:20,853 --> 00:20:23,904
델방드 의사를
만나러 갔다
197
00:20:26,741 --> 00:20:30,881
은퇴한 노인인데
잔인하다는 소문이 있다
198
00:20:31,293 --> 00:20:34,007
토르시의 사제가 그에게
내가 갈 거라고 알려주었다
199
00:20:34,689 --> 00:20:38,110
두껍고 불결한 손으로
오랫동안 내 위를 진찰했다
200
00:20:38,240 --> 00:20:40,309
그는 사냥 갔다가
방금 돌아왔다
201
00:20:40,812 --> 00:20:44,042
상태가 안 좋아지면
또 찾아오시오
202
00:20:45,340 --> 00:20:49,259
토르시의 사제에게서
당신 얘기 들었소
203
00:20:50,245 --> 00:20:52,546
눈이 마음에
드는군요
204
00:20:52,977 --> 00:20:54,555
충실한 눈이야
205
00:20:54,907 --> 00:20:56,336
개의 눈처럼
206
00:20:56,710 --> 00:21:00,791
당신과 토르시와 나는 모두
같은 종족이오, 괴짜 종족
207
00:21:01,425 --> 00:21:04,475
이런 건장한 남자와
같은 종족이란 생각은
208
00:21:04,604 --> 00:21:06,871
상상조차
한 적이 없었다
209
00:21:07,476 --> 00:21:10,170
- 어떤 종족요?
- 견디는 종족
210
00:21:10,425 --> 00:21:14,045
왜 견디냐고?
그 누구도 잘 모르지
211
00:21:14,680 --> 00:21:17,765
학생 때 스스로
좌우명을 정했소
212
00:21:17,895 --> 00:21:19,086
'맞서라'
213
00:21:20,056 --> 00:21:23,347
무엇에 맞서죠?
묻는 거요
214
00:21:23,596 --> 00:21:25,112
불의?
215
00:21:26,310 --> 00:21:28,817
나는 돌아다니며 정의를
떠드는 사람은 아니오
216
00:21:28,947 --> 00:21:31,207
그런 걸
기대하지 않아요
217
00:21:31,388 --> 00:21:34,821
누구에게 그런 걸 구해야 하나요?
난 신을 믿지 않소
218
00:21:34,972 --> 00:21:36,812
난 경험이 많지 않지만
219
00:21:36,942 --> 00:21:41,625
상처받은 영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
220
00:21:43,014 --> 00:21:45,061
몸이 많이 상했군요
221
00:21:45,648 --> 00:21:47,151
이것 봐요
222
00:21:48,087 --> 00:21:51,701
누가 봐도 잘 먹지
않는다는 걸 알겠군요
223
00:21:53,994 --> 00:21:57,108
이미 너무 늦었소
224
00:22:00,401 --> 00:22:02,747
그리고 알코올은
어찌 된 거요?
225
00:22:04,539 --> 00:22:05,559
알코올요?
226
00:22:06,974 --> 00:22:09,580
당신은 마시지
않았겠지만
227
00:22:12,381 --> 00:22:16,922
태어나기 전에 당신을 위해
마셔서 그런 거요
228
00:22:30,064 --> 00:22:32,103
세라피타는
나를 많이 걱정한다
229
00:22:32,240 --> 00:22:34,121
가끔 나를 미워하지나
않을까 생각한다
230
00:22:34,251 --> 00:22:37,427
그 애의, 눈에 띄는
조숙함이 나를 괴롭힌다
231
00:23:02,014 --> 00:23:03,415
안녕, 세라피타
232
00:23:22,318 --> 00:23:26,464
오후에 책가방을 갖다주러
가니 쌀쌀맞게 대했다
233
00:23:58,235 --> 00:24:01,082
기도가 모자란
나 자신을 꾸짖는다
234
00:24:01,970 --> 00:24:04,212
하지만 내가 기도할
시간이 있는가?
235
00:24:08,452 --> 00:24:11,237
제브르로 가는 길에
토르시의 사제를 만났다
236
00:24:11,367 --> 00:24:13,994
나를 사제관까지
태워다 주었다
237
00:24:14,238 --> 00:24:16,532
주교님이 자네 손에
교구를 맡기시다니
238
00:24:16,762 --> 00:24:18,787
힘드시겠어
239
00:24:19,564 --> 00:24:22,909
충고로 자네를
부담스럽게 한들 뭐 하겠나?
240
00:24:23,127 --> 00:24:27,341
이처럼 몹시 어려운
문제들도 쉽게 풀 수 있는
241
00:24:27,470 --> 00:24:29,507
학생들을 알았어
242
00:24:29,748 --> 00:24:31,662
제가 어디서
잘못된 거죠?
243
00:24:31,792 --> 00:24:33,495
자네는 너무
들떠 있어
244
00:24:33,625 --> 00:24:35,637
병 안에 든 말벌처럼
245
00:24:37,076 --> 00:24:39,732
하지만 자네에겐
기도의 영이 있다고 생각해
246
00:24:40,741 --> 00:24:43,297
수도승들은
우리보다 더 신중하지
247
00:24:44,701 --> 00:24:47,134
게다가 자네는
상식이 없어
248
00:24:47,341 --> 00:24:49,857
자네 계획은
마땅치 않아
249
00:24:49,988 --> 00:24:53,923
사람들에게 자기 경험을
말하지 않는 편이 나아
250
00:24:54,253 --> 00:24:56,818
자네는 새로운
교구와의 대면에서
251
00:24:56,948 --> 00:24:59,283
이상하게 보였을 거야
252
00:24:59,751 --> 00:25:00,905
그래서요?
253
00:25:03,238 --> 00:25:06,913
그래서? 계속해야지
내가 무슨 말을 덧붙이겠나?
254
00:25:19,924 --> 00:25:21,379
끔찍한 밤이다
255
00:25:23,151 --> 00:25:26,889
새벽 3시에 등불을 들고
교회로 갔다
256
00:25:38,278 --> 00:25:40,937
이렇게 많이
기도해 본 적이 없었다
257
00:25:41,099 --> 00:25:43,262
처음엔 조용히
평온하게
258
00:25:43,447 --> 00:25:48,017
그리곤 심장이
떨릴 정도로 간절하게...
259
00:26:05,410 --> 00:26:08,547
오늘 아침
싸구려 종이에 쓰인
260
00:26:08,678 --> 00:26:10,747
익명의 편지
한 통을 받았다
261
00:26:11,442 --> 00:26:15,442
'좋은 뜻에서, 다른 교구로
전근하라고 충고합니다'
262
00:26:15,725 --> 00:26:17,698
'빠를수록
나을 것입니다'
263
00:26:19,844 --> 00:26:23,184
'미안하게 생각하지만
다시 말하겠소, 떠나시오'
264
00:26:43,718 --> 00:26:46,034
나는 이상한 걸
발견했다
265
00:26:56,934 --> 00:26:59,046
글씨체가 같았다
266
00:27:58,233 --> 00:28:00,643
또 한 번의
끔찍한 밤이다
267
00:28:01,668 --> 00:28:05,008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교회에 가지 못했다
268
00:28:14,786 --> 00:28:16,797
기도를
드릴 수 없었다
269
00:28:25,595 --> 00:28:28,411
기도하려는 마음이
이미 기도란 걸 잘 안다
270
00:28:28,541 --> 00:28:31,068
그리고 신은
더 요구할 수 없다셨다
271
00:28:32,806 --> 00:28:35,054
하지만 이건
의무의 문제가 아니다
272
00:28:35,611 --> 00:28:39,643
그 순간 나는 폐에 공기가 필요하듯
혹은 피에 산소가 필요하듯이
273
00:28:39,795 --> 00:28:42,015
기도가 필요했다
274
00:28:47,092 --> 00:28:50,288
내 뒤에는
훌쩍 남길 수 있는
275
00:28:50,418 --> 00:28:52,965
익숙한 일상적 삶이
더는 없었다
276
00:28:53,496 --> 00:28:56,148
내 뒤엔
아무것도 없었다
277
00:28:56,385 --> 00:28:58,646
그리고 내 앞엔
벽이 가로막고 있다
278
00:28:59,069 --> 00:29:00,869
검은 벽이...
279
00:29:03,457 --> 00:29:07,095
갑자기 가슴에서
뭔가 부서지는 것 같았다
280
00:29:07,678 --> 00:29:11,150
그리고 한 시간 넘게 계속되는
전율에 사로잡혔다
281
00:29:21,527 --> 00:29:23,812
그것이 다만
환상이었다면?
282
00:29:24,030 --> 00:29:26,835
성인들 역시 실패와
상실의 시간을 알았다
283
00:29:32,329 --> 00:29:36,012
침대 발치에
얼굴을 묻었다
284
00:29:36,455 --> 00:29:39,859
난 완전히 받아들이고
항복했음을
285
00:29:40,003 --> 00:29:41,670
보이려 했을 뿐이다
286
00:29:43,882 --> 00:29:47,585
같은 외로움과 적막
287
00:29:48,491 --> 00:29:51,828
하지만 이번엔 장애물을
돌파할 희망이 없다
288
00:29:52,250 --> 00:29:55,253
장애물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다
289
00:30:27,581 --> 00:30:29,688
신이 날 버리셨다
290
00:30:30,404 --> 00:30:32,237
그건 확실하다
291
00:30:42,584 --> 00:30:45,029
나는 의무를
소홀히 한 적이 없다
292
00:30:45,387 --> 00:30:49,810
빠른 건강 회복이
일을 쉽게끔 한다
293
00:31:02,365 --> 00:31:04,470
델방드 씨요?
확실합니까?
294
00:31:04,600 --> 00:31:07,822
그는 바장쿠르 근처 숲
외곽에서 발견되었습니다
295
00:31:07,952 --> 00:31:10,318
해골이
산산조각이 난 채로요
296
00:31:10,683 --> 00:31:13,643
숲 도랑으로
굴러떨어졌는데
297
00:31:13,773 --> 00:31:17,633
아무래도 총이
나뭇가지에 걸려
298
00:31:17,858 --> 00:31:19,724
발포된 거 같아요
299
00:31:42,101 --> 00:31:45,672
토르시의 사제는 친구 시체
옆에서 이틀 밤을 새웠다
300
00:31:45,809 --> 00:31:48,464
괴로워하는 게
눈에 보였다
301
00:31:49,490 --> 00:31:52,542
델방드 씨가 자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302
00:32:19,834 --> 00:32:22,887
델방드 씨가 정말로
그랬을 거로 생각하진 않아요
303
00:32:23,331 --> 00:32:25,679
그는 매우 낙심했었지
304
00:32:26,086 --> 00:32:29,734
마지막까지 자신의 환자들이
돌아올 거라 믿었어
305
00:32:30,386 --> 00:32:35,335
그가 살균제를 전혀 모른다고
젊은 동료 의사들이 퍼뜨렸고
306
00:32:35,565 --> 00:32:37,061
그의 환자들은
달아났어
307
00:32:37,191 --> 00:32:39,903
다른 사람들도 아닌
돈을 냈던 사람들이
308
00:32:40,236 --> 00:32:44,050
하지만 사실은
그가 신앙을 잃었고
309
00:32:44,688 --> 00:32:47,469
그걸 극복하지
못했다는 거야
310
00:32:48,983 --> 00:32:52,419
나는 그의 속내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311
00:32:53,787 --> 00:32:57,337
마치 상처에
쇳물을 붓는 것 같았다
312
00:32:58,294 --> 00:33:00,557
이렇게 고통스러운
적이 없었고
313
00:33:00,994 --> 00:33:04,411
죽을 때까지
또 겪어보지 못할 것이다
314
00:33:05,080 --> 00:33:07,086
만약 그가
자살했다면...
315
00:33:10,074 --> 00:33:11,097
신부님은...
316
00:33:11,327 --> 00:33:13,945
누군가는 그리
물어보겠지만
317
00:33:14,154 --> 00:33:15,993
신만이
심판하실 수 있어
318
00:33:16,123 --> 00:33:17,993
델방드 선생은
의로운 사람이었어
319
00:33:18,424 --> 00:33:20,715
그리고 신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시지
320
00:33:22,966 --> 00:33:25,092
결국 우린
전쟁하고 있어
321
00:33:25,299 --> 00:33:27,233
적에게 맞서야 해
322
00:33:27,475 --> 00:33:31,430
그의 입버릇대로 '맞서라'는
그의 좌우명 기억하나?
323
00:34:12,208 --> 00:34:14,498
아니, 나는 신앙을
잃지 않았다
324
00:34:15,498 --> 00:34:18,216
이 갑작스럽고
잔인한 시련이
325
00:34:18,346 --> 00:34:21,710
내 이성과 신경을
더 자극한 것 같다
326
00:34:22,166 --> 00:34:25,050
하지만 내 신앙은 남아있다
그걸 느낄 수 있다
327
00:34:36,734 --> 00:34:38,923
누군가가
부르는 것 같다는...
328
00:34:39,110 --> 00:34:41,693
확신을 하고 일어섰다
329
00:34:48,484 --> 00:34:51,566
하지만 아무도
없을 거란 걸 알았다
330
00:35:38,842 --> 00:35:40,507
약속 지키실 거죠?
331
00:35:40,767 --> 00:35:43,588
약속한 것은 지켜
332
00:35:53,903 --> 00:35:55,560
나는 당황했다
333
00:35:57,062 --> 00:35:59,860
사람들을 전혀 모르겠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334
00:36:10,753 --> 00:36:12,624
토르시로 달려갔다
335
00:36:30,408 --> 00:36:32,398
신부님은 안 계십니다
336
00:36:33,436 --> 00:36:36,655
적어도 8일이나 열흘은
있어야 오실 거예요
337
00:36:39,048 --> 00:36:42,263
너무 실망해서 벽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
338
00:37:11,506 --> 00:37:14,039
여기서는 너를
받아줄 수 없단 걸 알잖니
339
00:37:15,387 --> 00:37:17,710
신부님이
약속하신 것을
340
00:37:17,840 --> 00:37:19,405
오늘 하셔야 해요
341
00:37:20,546 --> 00:37:22,000
내일이면
너무 늦을 거예요
342
00:37:23,032 --> 00:37:25,355
그 여자는 내가
사제관에 다녀간 걸 알아요
343
00:37:25,664 --> 00:37:28,865
늑대처럼 교활해요...
344
00:37:30,066 --> 00:37:33,882
그 여자를 믿었어요
그 여자 눈에 익숙하잖아요
345
00:37:34,242 --> 00:37:36,011
착할 것이라고
상상하죠
346
00:37:37,379 --> 00:37:40,758
지금은 그 눈을
뽑아버리고 싶어요
347
00:37:41,488 --> 00:37:44,303
그리고 발로
짓밟고 싶어요
348
00:37:44,945 --> 00:37:46,524
신이 두렵지 않아?
349
00:37:46,753 --> 00:37:48,268
그 여자를
죽일 거예요
350
00:37:48,482 --> 00:37:51,418
죽이거나
자살할 거예요
351
00:37:51,562 --> 00:37:53,723
여기에 있으면 안 돼
352
00:37:55,752 --> 00:37:58,364
오직 한 곳에서만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
353
00:38:06,371 --> 00:38:07,645
무릎 꿇어
354
00:38:11,027 --> 00:38:13,278
고해하고
싶지 않아요
355
00:38:15,650 --> 00:38:18,568
내가 요구한 게
정의라는 걸 아시잖아요
356
00:38:21,772 --> 00:38:24,721
그 짐승 같은 여자가
집에 온 후로...
357
00:38:24,851 --> 00:38:25,960
흥분하지 마
358
00:38:26,090 --> 00:38:27,697
흥분하지 않았어요
359
00:38:28,141 --> 00:38:30,722
신부님도 저처럼
차분했으면 좋겠어요
360
00:38:32,659 --> 00:38:34,988
어젯밤에
그들의 말을 들었어요
361
00:38:35,376 --> 00:38:37,926
창문 밑에 있었죠
362
00:38:38,333 --> 00:38:40,985
커튼도 닫혀 있지
않았어요
363
00:38:41,517 --> 00:38:44,731
나를 어떻게든
없앨 거라는 걸 알아요
364
00:38:45,334 --> 00:38:47,630
저는 다음 주 화요일
떠나기로 되어 있어요
365
00:38:47,863 --> 00:38:51,764
엄마는 그게 아주
적절하다고 생각하죠
366
00:38:52,391 --> 00:38:56,221
적절하다고?
웃기기에 충분해요
367
00:38:57,337 --> 00:39:00,554
하지만 엄마는 파리를
삼키는 개구리처럼
368
00:39:00,927 --> 00:39:03,358
그들이 말하는
모든 걸 믿죠
369
00:39:03,594 --> 00:39:05,944
엄마를 그렇게
얘기하지 마라
370
00:39:07,117 --> 00:39:09,067
넌 엄마를
사랑하지 않아
371
00:39:10,275 --> 00:39:13,131
- 넌...
- 맞아요, 엄마를 증오해요
372
00:39:13,272 --> 00:39:15,061
언제나
엄마를 미워했죠
373
00:39:15,362 --> 00:39:17,137
엄마는 바보에
겁쟁이예요
374
00:39:17,378 --> 00:39:19,884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
일어설 수 없었죠
375
00:39:21,116 --> 00:39:23,230
왜 그렇게
쳐다보세요?
376
00:39:24,167 --> 00:39:25,612
나를 내버려 두세요
377
00:39:25,786 --> 00:39:28,110
만약 네가
아버지를 사랑한다면
378
00:39:28,366 --> 00:39:30,328
이렇게 반항하지는
않을 거다
379
00:39:30,557 --> 00:39:32,830
이제는 아버지를
존중하지 않아요
380
00:39:33,041 --> 00:39:36,558
아버지를 미워하는 것 같아요
그들 모두 미워해요
381
00:39:37,001 --> 00:39:39,548
복수할 거예요
도망갈 거예요
382
00:39:39,678 --> 00:39:42,421
나를 욕보인 다음 아버지가
그 얘기를 듣게 할 거예요
383
00:39:42,550 --> 00:39:44,565
그럼 나처럼
고통받겠죠
384
00:39:45,028 --> 00:39:47,900
말 못 한 다른 말들을
그 애의 입술에서
385
00:39:48,064 --> 00:39:50,191
읽을 수 있는 듯했다
386
00:39:50,321 --> 00:39:52,215
그러면 안 된다
387
00:39:53,730 --> 00:39:56,850
정말로 너를 유혹하는 건
그게 아니라는 거 알아
388
00:39:59,571 --> 00:40:01,313
그 편지를 내게 주렴
389
00:40:03,211 --> 00:40:05,198
네 주머니 안에
든 거 다오
390
00:40:08,080 --> 00:40:10,574
나는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391
00:40:10,852 --> 00:40:14,818
하지만 이상하게도 내 말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
392
00:40:14,988 --> 00:40:16,289
어서 주렴
393
00:40:20,297 --> 00:40:23,832
그 애는 저항하려 하지 않고
편지를 내주었다
394
00:40:37,289 --> 00:40:39,610
신부님은 틀림없이
악마예요
395
00:41:02,700 --> 00:41:05,006
{\an8}아버지께
396
00:41:05,578 --> 00:41:08,376
편지를 읽지 않고
태워버렸다
397
00:41:08,914 --> 00:41:13,276
그 애의 고민은 전율 없이는
사제가 접근할 수 없는 것이었다
398
00:41:14,254 --> 00:41:18,246
그 애의 눈에서
자살을 읽은 것 같지만
399
00:41:19,127 --> 00:41:21,766
그건 자살을
의심스럽게 하는
400
00:41:21,896 --> 00:41:23,862
일시적
충동일 뿐이었다
401
00:41:24,493 --> 00:41:28,739
나는 단지 불쌍하고
하찮은 사제일 뿐이었다
402
00:41:29,705 --> 00:41:33,552
샹탈을 받아주거나 그 애의
말을 들어주는 게 아니었다
403
00:41:34,335 --> 00:41:36,212
신이 나를
벌하시는 것이다
404
00:41:36,541 --> 00:41:39,381
내 말을 도로 주워
담을 수 없다는 것과
405
00:41:39,511 --> 00:41:41,704
그 결과를 받아들여야
하는 걸 안다
406
00:42:14,944 --> 00:42:18,040
따님이 경솔한 짓을
하진 않을까 걱정됩니다
407
00:42:18,927 --> 00:42:21,128
걔는 절대로
그러지 않을 겁니다
408
00:42:21,258 --> 00:42:23,362
죽음을 몹시
두려워하니까요
409
00:42:24,799 --> 00:42:27,536
그런 사람들이
자살을 하죠
410
00:42:29,038 --> 00:42:33,800
누군가 말해줬나 보군요
그런 건 모르실 것 같은데
411
00:42:34,677 --> 00:42:36,736
신부님도
죽음이 두려우세요?
412
00:42:40,451 --> 00:42:41,615
네, 부인
413
00:42:43,587 --> 00:42:46,466
하지만 한 가지
솔직하게 말하죠
414
00:42:48,196 --> 00:42:50,457
죽는 건 어렵습니다
415
00:42:52,330 --> 00:42:55,073
특히 오만한
사람들에게는요
416
00:42:57,561 --> 00:42:59,984
제 죽음이 부인 죽음보다
덜 두렵습니다
417
00:43:13,495 --> 00:43:16,385
남편은 자기가 좋아하면
누구든 여기 둘 수 있죠
418
00:43:17,158 --> 00:43:19,305
게다가, 가정 교사는
돈도 없죠
419
00:43:19,449 --> 00:43:23,662
그이가 너무 친절하게 대한 거
같아요, 너무 친근하게요
420
00:43:25,259 --> 00:43:27,634
하지만 내가
상관 없다면요?
421
00:43:28,199 --> 00:43:31,810
그 세월 동안
무수한 외도를 참고
422
00:43:31,987 --> 00:43:34,482
그렇게 치욕을
당하고는
423
00:43:34,698 --> 00:43:37,714
자포자기한
늙은 여자로서 내가
424
00:43:37,844 --> 00:43:42,082
이제야 눈을 부릅뜨고 위험을 무릅쓰며
싸워야 할까요? 뭘 위해서요?
425
00:43:42,253 --> 00:43:45,262
내 자존심보다 내 딸의
자존심을 신경 써야 하나요?
426
00:43:45,403 --> 00:43:47,555
그냥 나처럼
참도록 놔둬요
427
00:43:47,685 --> 00:43:49,072
조심하십시오, 부인
428
00:43:49,301 --> 00:43:50,653
뭘요?
429
00:43:50,944 --> 00:43:52,850
누구요?
신부님요?
430
00:43:53,399 --> 00:43:55,261
너무 극적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431
00:43:55,406 --> 00:43:57,393
그런 생각 때문에
내 행동이 바뀌진 않아요
432
00:43:57,523 --> 00:43:59,340
내 과거에
부끄러워할 일은 없어요
433
00:43:59,470 --> 00:44:01,826
우리에게 수치심을
알게 해주는 죄는 복입니다
434
00:44:01,956 --> 00:44:06,058
말씀은 잘하시네요
나를 불안하게 하려는 건가요?
435
00:44:06,425 --> 00:44:09,064
그러지 못할 거예요
나도 잘 아니까요
436
00:44:18,928 --> 00:44:22,899
어쨌든, 우린 자기 행동으로
심판받죠, 내가 뭘 잘못했죠?
437
00:44:24,372 --> 00:44:26,836
부인은 따님을 집 밖으로
몰아세우고 있어요
438
00:44:26,966 --> 00:44:28,978
그게 계속될
거란 걸 아시죠
439
00:44:29,211 --> 00:44:31,039
남편의 뜻이에요
440
00:44:31,169 --> 00:44:32,445
그이는...
441
00:44:32,802 --> 00:44:35,000
딸이 돌아올 거라
믿어요
442
00:44:35,480 --> 00:44:37,694
부인께서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443
00:44:39,713 --> 00:44:40,785
아니요
444
00:44:42,776 --> 00:44:46,118
- 신께서 부인을 벌할 거예요
- 벌한다고요?
445
00:44:46,347 --> 00:44:48,327
벌써 벌을 내리셨죠
446
00:44:53,333 --> 00:44:55,399
아들을
뺏어가셨잖아요
447
00:44:55,702 --> 00:44:57,933
뭘 더
심판하실 수 있죠?
448
00:44:58,443 --> 00:45:00,196
더는 신이
두렵지 않아요
449
00:45:00,805 --> 00:45:03,385
아들을 잠시
데려가신 것뿐입니다
450
00:45:03,914 --> 00:45:05,049
그렇지만
부인의 냉정함은...
451
00:45:05,178 --> 00:45:06,420
그만하세요
452
00:45:07,493 --> 00:45:09,294
아니요
침묵하지 않겠습니다
453
00:45:09,823 --> 00:45:13,105
부인의 그 차가운 마음이
아들에게서 더 멀게 할 겁니다
454
00:45:13,856 --> 00:45:17,201
그건 신성모독이에요
신은 복수하지 않아요
455
00:45:17,706 --> 00:45:20,321
그건 부인께만
의미 있는
456
00:45:20,463 --> 00:45:22,435
한낱 인간의
말일 뿐입니다
457
00:45:22,665 --> 00:45:25,199
아들이 나를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건가요?
458
00:45:25,368 --> 00:45:28,581
부인은 그를 볼 수도
알아보지도 못할 겁니다
459
00:45:28,811 --> 00:45:31,120
어떤 죄에도 그런 벌을
그냥 내릴 순 없어요
460
00:45:31,249 --> 00:45:32,741
이건 미친 소리예요
461
00:45:32,871 --> 00:45:34,292
미친 남자의 환상
462
00:45:34,603 --> 00:45:38,812
이 오만한 여인 앞에
등을 기대서서
463
00:45:39,294 --> 00:45:42,923
헛되이 자신을 정당화하려는
죄인처럼 보였다
464
00:45:44,095 --> 00:45:46,301
맞을지도 모른다
465
00:45:46,389 --> 00:45:49,177
들었나요?
이해했어요?
466
00:45:51,086 --> 00:45:53,316
아니요, 부인
못 들었습니다
467
00:45:55,132 --> 00:45:58,238
앉아요, 신부님은
다른 데 갈 상태가 아녜요
468
00:45:59,031 --> 00:46:03,131
지상의 어떤 죄도 그런 벌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었어요
469
00:46:03,344 --> 00:46:06,479
그 무엇도 사랑한 사람들에게서
우리를 떼어놓을 수 없죠
470
00:46:06,609 --> 00:46:08,517
삶도, 구원조차도요
471
00:46:08,672 --> 00:46:11,613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고
성서가 말하죠
472
00:46:11,743 --> 00:46:14,215
우리가 사랑을
만들지 않았어요
473
00:46:14,824 --> 00:46:17,726
사랑은 그 나름의
질서와 법이 있죠
474
00:46:17,961 --> 00:46:19,953
신이 사랑의 주인이죠
475
00:46:20,763 --> 00:46:22,776
신은 사랑의 주인이
아니에요
476
00:46:23,266 --> 00:46:25,172
그분은 사랑
그 자체이십니다
477
00:46:26,977 --> 00:46:29,914
사랑하려면 사랑 너머로
넘어가지 마세요
478
00:46:30,044 --> 00:46:33,077
마치 범죄자에게
말하는 거 같네요
479
00:46:33,700 --> 00:46:35,261
남편의 외도와...
480
00:46:35,391 --> 00:46:38,710
딸의 무관심, 반항, 증오는
아무것도 아닌가요?
481
00:46:39,040 --> 00:46:40,968
그것도 내 잘못이라는
것이나 다름없어요
482
00:46:41,093 --> 00:46:42,561
부인
483
00:46:43,723 --> 00:46:47,707
악한 생각에서 무슨 일이 생길지
그 누구도 모릅니다
484
00:46:49,073 --> 00:46:52,124
우리의 숨겨진 잘못이 다른 사람이
숨 쉬는 공기를 오염시키죠
485
00:46:52,255 --> 00:46:54,936
그런 생각만 한다면
하루도 살 수 없을 거예요
486
00:46:57,572 --> 00:46:59,277
그럴지도 모르죠, 부인
487
00:47:00,642 --> 00:47:03,476
만약 신이 우리에게
488
00:47:03,837 --> 00:47:08,206
서로가 선과 악에 얼마나
가깝게 연결됐는지 알려주신다면
489
00:47:08,548 --> 00:47:10,337
우린 정말
살 수 없겠죠
490
00:47:10,567 --> 00:47:13,292
감추어진 죄가
뭔지 말해보세요
491
00:47:18,995 --> 00:47:21,089
자신을 포기해야
합니다, 부인
492
00:47:22,050 --> 00:47:23,338
마음을 여세요
493
00:47:23,468 --> 00:47:25,560
자신을 포기해요?
뭐를 위해서?
494
00:47:28,105 --> 00:47:29,781
나는 버림받지
않았나요?
495
00:47:29,911 --> 00:47:32,369
버림받은 것이 아니라면
죽은 거예요
496
00:47:32,613 --> 00:47:35,671
포기해요?
지나치게 버림받았어요
497
00:47:35,802 --> 00:47:38,148
자살해야 했는데
498
00:47:38,821 --> 00:47:41,378
제가 말한 포기는
그런 게 아닙니다
499
00:47:41,608 --> 00:47:43,838
그럼 뭐죠?
난 미사에도 가요
500
00:47:44,000 --> 00:47:46,778
예배도 포기했을 거예요
사실 그만두려고 생각했죠
501
00:47:48,562 --> 00:47:50,598
신을 그리 대하시다니
502
00:47:50,743 --> 00:47:53,632
난 평화롭게 살았고
평화롭게 죽었어야만 해요
503
00:47:54,034 --> 00:47:55,761
이제는 가능하지 않죠
504
00:47:55,891 --> 00:47:57,876
이제는 신께
관심이 없어요
505
00:47:58,005 --> 00:48:01,896
내가 그분을 미워한다는 걸
인정하게 해서 뭘 얻으려 하죠?
506
00:48:05,476 --> 00:48:07,681
부인은 지금 그분을
미워하지 않아요
507
00:48:08,083 --> 00:48:10,891
부인은 마침내
대면하신 거죠
508
00:48:11,020 --> 00:48:12,636
신과 부인을요
509
00:48:27,639 --> 00:48:30,274
- 맹세...
- 신과 거래할 순 없습니다
510
00:48:30,609 --> 00:48:33,002
그분에게
무조건 복종해야죠
511
00:48:34,091 --> 00:48:36,379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어요
512
00:48:36,601 --> 00:48:39,136
산 자와 죽은 자를 위한 나라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513
00:48:40,420 --> 00:48:43,459
오직 신의 나라만 있고
우리는 그 안에 있습니다
514
00:48:44,725 --> 00:48:47,405
제가 방금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세요?
515
00:48:48,094 --> 00:48:50,473
어쩌면 말하지 않는 게
나을까요?
516
00:48:51,499 --> 00:48:53,374
자신에게 말했죠
517
00:48:53,521 --> 00:48:57,685
이 세상이나 저세상에
신으로부터 자유로운 곳이 있다면
518
00:48:57,939 --> 00:49:02,192
매 순간 영원토록
고통을 받더라도
519
00:49:02,271 --> 00:49:05,977
내 아들을 거기로
데려갈 거예요
520
00:49:07,322 --> 00:49:09,109
그리고
신께 말할래요
521
00:49:09,239 --> 00:49:11,667
'뭐든 해봐요
우리를 무너뜨려 봐요'
522
00:49:12,623 --> 00:49:14,359
끔찍한가요?
523
00:49:15,793 --> 00:49:16,852
아니요
524
00:49:18,086 --> 00:49:19,776
아니라니
무슨 말이죠?
525
00:49:21,065 --> 00:49:23,171
왜냐면 저 역시...
526
00:49:24,436 --> 00:49:26,386
가끔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527
00:49:26,516 --> 00:49:29,124
델방드 씨의
모습이 생각났다
528
00:49:29,609 --> 00:49:32,987
그의 늙고 단호한 눈이
날 지켜보고 있었다
529
00:49:33,373 --> 00:49:35,618
내가 두려워하는
그 눈들
530
00:49:37,789 --> 00:49:39,026
부인
531
00:49:39,686 --> 00:49:42,414
만약 우리의 신이
이교도나 철학자들의 신이라면
532
00:49:42,649 --> 00:49:45,340
하늘 높은 곳으로
피신할 수 있지만
533
00:49:45,993 --> 00:49:48,513
우리의 비참이
그를 끌어내릴 거예요
534
00:49:49,278 --> 00:49:51,822
하지만 우리의 비참은
기다리지 않죠
535
00:49:52,558 --> 00:49:54,874
부인은 그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거나
536
00:49:55,205 --> 00:49:57,062
얼굴에 침을 뱉고
537
00:49:57,192 --> 00:49:58,911
막대기로
그를 때리다가
538
00:49:59,041 --> 00:50:01,571
마침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겠죠
539
00:50:02,378 --> 00:50:03,837
무슨 상관일까요?
540
00:50:03,966 --> 00:50:06,822
- 이미 끝난 일인데
- 그분께 뭐라고 말해야 할까요?
541
00:50:07,512 --> 00:50:08,821
이렇게요
542
00:50:10,348 --> 00:50:12,092
당신의 나라가
임하기를
543
00:50:12,423 --> 00:50:14,278
당신의 나라가
임하기를
544
00:50:15,949 --> 00:50:18,210
당신의 뜻대로
이루어지기를
545
00:50:18,708 --> 00:50:19,906
못 하겠어요
546
00:50:20,036 --> 00:50:22,345
내 아들을
두 번 잃는 것 같아요
547
00:50:22,823 --> 00:50:26,888
부인께서 오길 바란 나라는
당신과 아들의 나라입니다
548
00:50:31,611 --> 00:50:33,774
그렇다면 그 나라가
오게 해주세요
549
00:50:43,121 --> 00:50:45,666
신을 모욕하고
미워했어요
550
00:50:46,395 --> 00:50:49,329
마음에 증오를 품고
죽었을 거예요
551
00:50:57,106 --> 00:51:00,265
한 시간 전엔 내 삶이
질서 있어 보였고
552
00:51:00,843 --> 00:51:03,330
모두 제자리에
있는 듯했어요
553
00:51:04,110 --> 00:51:07,372
신부님은 모든 것을
뒤흔들어 놓았어요
554
00:51:08,697 --> 00:51:10,517
신께 있는
그대로 바치세요
555
00:51:10,895 --> 00:51:13,116
이해하지
못하실 거예요
556
00:51:13,668 --> 00:51:15,741
내가 쉽게
얌전해졌다고 생각하죠?
557
00:51:16,160 --> 00:51:17,954
자존심은 아직
내 안에 남아있어요
558
00:51:18,084 --> 00:51:20,369
그분께 다른 것과 같이
자존심도 드리세요
559
00:51:21,339 --> 00:51:22,611
모든 걸 드리세요
560
00:51:46,170 --> 00:51:47,513
제정신이신가요?
561
00:51:48,319 --> 00:51:49,840
날 용서해요
562
00:51:50,829 --> 00:51:52,700
신은 고문하는 분이
아니에요
563
00:51:53,593 --> 00:51:56,042
그분은 우리가 스스로에게
자비롭길 바라십니다
564
00:51:57,331 --> 00:52:00,648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쩔 순 없죠
565
00:52:20,992 --> 00:52:22,672
신의 평화가
부인에게 있기를
566
00:52:32,709 --> 00:52:35,784
그 후 난 곧바로
동발로 가야 했다
567
00:52:35,914 --> 00:52:37,892
그리고 집에 늦게
도착했다
568
00:52:47,850 --> 00:52:52,229
백작 댁 늙은 정원사 클로비스가
나에게 꾸러미를 주었다
569
00:52:52,528 --> 00:52:54,472
그 안에 뭐가
있는지 알았다
570
00:52:54,603 --> 00:52:58,026
속이 빈 작은 메달과
부서진 목걸이
571
00:52:58,516 --> 00:53:00,057
편지도 한 통 있었다
572
00:53:02,740 --> 00:53:05,713
'친애하는 신부님
한 어린 아이의 절망적인 기억이'
573
00:53:05,843 --> 00:53:09,041
'나를 무서운 고독 속에
모든 것에서 고립시켰습니다'
574
00:53:09,447 --> 00:53:13,000
'그리고 다른 아이가 나를
거기서 끌어낸 듯합니다'
575
00:53:13,752 --> 00:53:16,762
'신부님을 아이라고 불러서
자존심을 다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576
00:53:17,284 --> 00:53:18,591
'신부님은 아이입니다'
577
00:53:18,780 --> 00:53:20,767
'신께서 당신을 언제나
그대로 지켜주시길 빕니다'
578
00:53:24,733 --> 00:53:26,993
'신부님이 어떻게 했는지
나 자신에게 묻습니다'
579
00:53:27,298 --> 00:53:29,358
'아니, 더는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
580
00:53:29,529 --> 00:53:30,903
'다 잘됐어요'
581
00:53:31,606 --> 00:53:34,234
'포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582
00:53:34,779 --> 00:53:37,618
'그것이 나를 덮치도록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583
00:53:37,849 --> 00:53:40,754
'나는 버림받지 않았어요
나는 행복해요'
584
00:53:42,585 --> 00:53:44,657
'아무것도
바라지 않아요'
585
00:53:51,089 --> 00:53:54,393
'오늘 저녁 신부님께
이걸 말해야만 했죠'
586
00:53:55,555 --> 00:53:57,932
'그 이야기를
더는 말도록 해요'
587
00:53:58,613 --> 00:53:59,610
'더는'
588
00:54:00,801 --> 00:54:02,882
''더는'이란 말이
좋아요'
589
00:54:03,897 --> 00:54:06,663
'단어 너머에 있는'
590
00:54:07,234 --> 00:54:09,651
'신부님에게 받은 평화를
표현한다고 느껴져요'
591
00:54:32,275 --> 00:54:34,979
부인은
어젯밤에 죽었다
592
00:55:14,517 --> 00:55:17,362
나는 땀을 흘리면서
저택에 도착했다
593
00:55:22,986 --> 00:55:25,527
백작은 나를
못 본 척했다
594
00:55:26,099 --> 00:55:29,628
아내는 야간 탁자 위의 물건을
부수면서 침대에서 떨어졌소
595
00:55:29,758 --> 00:55:31,324
틀림없이 협심증이에요
596
00:55:31,553 --> 00:55:34,011
요즘 들어
가끔 이상해 보였어요
597
00:55:44,440 --> 00:55:48,062
부인의 얼굴에서, 뭐랄까
미소를 보기를 바랐다
598
00:55:49,920 --> 00:55:51,634
하지만
웃고 있지 않았다
599
00:55:59,311 --> 00:56:02,991
축복하려고 팔을 드는데
팔이 납과 같았다
600
00:56:21,807 --> 00:56:23,370
2시 정도에
저택에서 나왔다
601
00:56:23,499 --> 00:56:27,325
교리문답 수업은
생각보다 훨씬 늦게 끝났다
602
00:56:35,380 --> 00:56:39,475
돌아왔을 때
계속 밀려드는 차들을 봤다
603
00:56:39,805 --> 00:56:42,234
저택은 웅성거리는
음성으로 가득 찼다
604
00:56:45,169 --> 00:56:48,625
백작 부인 옆에서
밤을 새우고 싶었지만
605
00:56:49,840 --> 00:56:51,680
그곳엔
수녀님들이 계셨다
606
00:56:51,810 --> 00:56:57,580
그리고 백작의 삼촌인 참사회원이
그들과 같이 밤새우기로 했다
607
00:56:58,745 --> 00:57:00,709
고집할 수가 없었다
608
00:57:06,192 --> 00:57:09,047
마지막으로
부인 방을 들렀다
609
00:57:15,296 --> 00:57:18,627
우리가 다투던 기억이
610
00:57:18,757 --> 00:57:22,372
너무 선명하게 떠올라
기절할 것 같았다
611
00:57:39,866 --> 00:57:42,362
난 부인의
면사포를 들쳤다
612
00:57:42,491 --> 00:57:44,752
이마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613
00:57:47,174 --> 00:57:49,599
'주님의 평화가 당신께'
라고 말했다
614
00:57:49,974 --> 00:57:52,499
부인은 무릎을 꿇고
그 평안을 얻었다
615
00:57:54,955 --> 00:57:59,583
누구도 갖지 않은 걸
줄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가
616
00:58:00,511 --> 00:58:03,148
우리 빈손의 기적이여
617
00:58:22,266 --> 00:58:25,261
지나가면서 사람들이
중얼거리는 걸 들은 것 같다
618
00:58:25,469 --> 00:58:27,738
내 얘기를
하는 것 같았다
619
00:58:45,605 --> 00:58:47,906
여기서 내 손녀
조카를 봤소?
620
00:58:48,634 --> 00:58:50,495
네, 참사회원님
621
00:58:51,094 --> 00:58:52,804
여기와 교회에서요
622
00:58:53,436 --> 00:58:55,984
걔는 당신에게 잘 보이려고
애를 쓰더군요, 틀림없소
623
00:58:57,613 --> 00:58:59,686
샹탈을 엄하게 대했죠
624
00:58:59,941 --> 00:59:02,460
실은 그 애한테
창피를 줬어요
625
00:59:03,445 --> 00:59:05,734
그 애한테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나요?
626
00:59:07,255 --> 00:59:09,008
그때는 아니었어요
627
00:59:10,746 --> 00:59:14,614
하지만 내가 나무란 것과 신을
속일 수 없다는 걸 잊지 않을 겁니다
628
00:59:14,844 --> 00:59:17,315
당신과의 만남이 걔가
말한 것과 많이 틀리는군요
629
00:59:17,570 --> 00:59:21,657
샹탈은 너무나 오만해서
그런 거짓말에 얼굴 붉히지 않죠
630
00:59:22,629 --> 00:59:24,148
언젠가
부끄러워할 거예요
631
00:59:24,368 --> 00:59:26,387
그리고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632
00:59:29,450 --> 00:59:30,323
그럼 당신은?
633
00:59:31,762 --> 00:59:33,138
저는...
634
00:59:35,377 --> 00:59:37,331
당신은 건강을
소홀히 하고 있소
635
00:59:37,608 --> 00:59:39,453
제 위는
매우 예민하죠
636
00:59:39,930 --> 00:59:42,194
빵, 과일, 와인만
소화해요
637
00:59:42,427 --> 00:59:47,300
당신 몸에 와인은
유익하기보다는 해로울 것 같소
638
00:59:47,998 --> 00:59:50,556
건강하다는 환상은
건강이 아니오
639
00:59:53,253 --> 00:59:54,322
신부님
640
00:59:54,658 --> 00:59:59,217
교구 운영에서 두 가지는
우리가 동의하지 못하는 것 같소만
641
00:59:59,510 --> 01:00:02,212
당신 교구이니
마음대로 운영하시오
642
01:00:02,341 --> 01:00:04,122
당신 말을
들을 수밖에 없소
643
01:00:05,781 --> 01:00:09,698
당신과 고 백작 부인 사이
일을 알 필요 없지만
644
01:00:10,617 --> 01:00:14,376
바보 같거나 위험한 말들은
차단하기를 바라겠소
645
01:00:15,325 --> 01:00:17,641
내 조카는
온 힘을 다하고 있소
646
01:00:18,066 --> 01:00:21,106
순진한 주교님은 조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소
647
01:00:22,589 --> 01:00:26,389
그 전날의 대화를
한두 줄로 요약해 보시오
648
01:00:27,820 --> 01:00:30,267
정확하지 않게
쓰라는 게 아니오
649
01:00:30,727 --> 01:00:37,656
사제에게 털어놓은 것을
조금 덜 적어보라는 거요
650
01:00:39,302 --> 01:00:43,532
주교님 앞에 놓는 서류 빼고는
내 손을 벗어나지 않을 거요
651
01:00:45,984 --> 01:00:47,190
나를 믿지 못하겠소?
652
01:00:47,320 --> 01:00:51,190
그런 대화를 어떻게
보고할지 모르겠습니다
653
01:00:52,699 --> 01:00:55,027
증인은 없었습니다
654
01:00:55,282 --> 01:00:58,708
백작 부인만이 그럴 권한을
줄 수 있을 겁니다
655
01:01:02,559 --> 01:01:05,495
알았소
그만두도록 합시다
656
01:01:07,230 --> 01:01:09,483
괜찮다면
내일 다시 만납시다
657
01:01:09,953 --> 01:01:14,701
내 조카와의 대화를
준비할 시간을 주려는 거요
658
01:01:15,135 --> 01:01:18,530
당신은 말할 수 있는데
침묵할 사람이 아닙니다
659
01:01:18,763 --> 01:01:21,192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말해야 할 의무가 있소
660
01:01:22,101 --> 01:01:26,207
하지만 제가 뭘 잘못했지요?
왜 저를 비난하나요?
661
01:01:26,337 --> 01:01:28,008
당신이
당신이기 때문이죠
662
01:01:28,344 --> 01:01:31,299
그것은
어쩔 도리가 없소
663
01:01:31,807 --> 01:01:35,169
사람들은 당신의 순진함을 싫어하는 게
아니라 그것에서 자신들을 보호하는 겁니다
664
01:01:35,490 --> 01:01:38,222
그건 그들을
불태우는 불꽃과 같소
665
01:01:44,609 --> 01:01:47,401
약속한 대로
저택으로 갔다
666
01:01:52,152 --> 01:01:55,429
샹탈이 문으로 나와서
의심이 갔다
667
01:02:07,651 --> 01:02:11,312
나를 응접실로 떠밀듯이
데려가 문을 닫았다
668
01:02:23,163 --> 01:02:25,285
백작 부인의
안락의자와
669
01:02:25,467 --> 01:02:29,542
검게 변한 통나무가
같은 자리에 있었다
670
01:02:36,461 --> 01:02:39,583
시간이 별로 없어
671
01:02:42,499 --> 01:02:44,340
그냥 서서 얘기하겠다
672
01:02:47,523 --> 01:02:48,715
왜요?
673
01:02:49,820 --> 01:02:53,101
여긴 우리가
있을 곳이 아니잖아
674
01:02:54,342 --> 01:02:56,532
죽은 사람을
두려워하시나요?
675
01:03:10,989 --> 01:03:14,660
가정 교사는 짐을 싸서
오늘 오후에 떠나요
676
01:03:15,038 --> 01:03:17,447
봐요
난 원하는 건 얻어내죠
677
01:03:17,877 --> 01:03:20,033
이래서 네게
도움 될 게 뭐 있니?
678
01:03:20,662 --> 01:03:23,947
이대로라면 미워할
다른 사람을 또 찾겠지
679
01:03:24,659 --> 01:03:27,647
네가 정말로 미워해야 할
사람은 오직 너 자신이란다
680
01:03:27,777 --> 01:03:30,985
하지만 제가 원한 걸 얻지 못한다면
역시 나 자신을 미워할 거예요
681
01:03:31,701 --> 01:03:34,164
전 꼭 행복해야 해요
안 그러면...
682
01:03:35,659 --> 01:03:37,199
아무튼, 이건
그들 잘못이에요
683
01:03:37,359 --> 01:03:40,011
왜 이 소름 끼치는 곳에
가둬놓는 거죠?
684
01:03:40,606 --> 01:03:43,497
내 혈관에서 피가 고동치는데
결코 목소리도 높여선 안 되고
685
01:03:43,627 --> 01:03:48,129
온종일 혀를 깨물면서 허리를 구부려
지겨운 바느질을 해야 해요
686
01:03:48,406 --> 01:03:49,687
끔찍해요
687
01:03:52,333 --> 01:03:55,047
그럴 때면 전...
모르겠어요
688
01:03:56,081 --> 01:03:59,398
이 이상한 힘이
내 안에서 일어나죠
689
01:03:59,953 --> 01:04:03,081
그걸 다 발산하기엔
삶이 너무 짧죠
690
01:04:03,314 --> 01:04:05,957
그런 말 하는 게
부끄럽지 않니?
691
01:04:17,135 --> 01:04:19,708
때마침 백작이
밖에서 돌아왔다
692
01:04:19,888 --> 01:04:22,522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파이프를 물고서
693
01:04:25,506 --> 01:04:27,174
내 딸이
서류를 주던가요?
694
01:04:27,404 --> 01:04:31,547
그건 당신 전임자가 작성한
내 장인의 장례식 서류요
695
01:04:31,786 --> 01:04:34,267
서류가
맞길 바라지요
696
01:04:34,397 --> 01:04:37,612
- 따님은 아무것도 주지 않았어요
- 걔를 못 봤나요?
697
01:04:39,165 --> 01:04:42,168
신부님과 저는
다른 얘기를 했어요
698
01:04:43,061 --> 01:04:45,662
신부님을 놓아주세요
699
01:04:45,929 --> 01:04:48,353
이 복잡한 문제들은
다 터무니없어요
700
01:04:48,829 --> 01:04:51,755
아빠는 가정 교사에게 줄
수표에도 서명하셔야죠
701
01:04:51,910 --> 01:04:53,500
선생님이 오늘 저녁에
떠나시잖아요
702
01:04:53,631 --> 01:04:55,840
장례식에 머물지 않고?
703
01:04:56,031 --> 01:04:57,920
모두 이유를
궁금해하겠구나
704
01:04:58,049 --> 01:04:59,234
모두요?
705
01:04:59,727 --> 01:05:02,892
선생님이 없는 걸 눈치채는
사람이 있다면 더 놀라겠죠
706
01:05:03,430 --> 01:05:05,742
6개월 치 임금?
우습군
707
01:05:06,516 --> 01:05:09,824
선생님은
좀 쉬어야 해요
708
01:05:09,953 --> 01:05:12,559
이곳 생활이
재미있는 건 아니잖아요
709
01:05:13,588 --> 01:05:15,751
아빠 수표책은
책상에 있어요
710
01:05:16,362 --> 01:05:17,746
나중에 하마
나중에
711
01:05:19,234 --> 01:05:20,337
알겠어요
712
01:05:21,034 --> 01:05:24,619
아빠와 가정 교사가 그걸
의논할 시간을 줄이려 했어요
713
01:05:24,871 --> 01:05:26,419
선생님은 꽤
괴로워하고 있거든요
714
01:05:28,247 --> 01:05:30,531
신부님
그냥 솔직히 말하죠
715
01:05:30,661 --> 01:05:31,973
사제들을 존경합니다
716
01:05:32,103 --> 01:05:34,867
우리 집안은 신부님
전임자들과 사이가 좋았어요
717
01:05:35,227 --> 01:05:37,543
서로 존중하고
친분도 있었죠
718
01:05:37,773 --> 01:05:40,950
하지만 어떤 사제도
집안일에 간섭하지 않았어요
719
01:05:49,304 --> 01:05:51,101
우린 가끔 의지와 상관없이
간섭하게 될 때가 있죠
720
01:05:51,912 --> 01:05:56,307
신부님은 어쩔 수 없이, 적어도 자신도
모르게 큰 불행의 원인이 됐습니다
721
01:05:56,741 --> 01:05:59,719
다시는 내 딸과 얘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722
01:06:00,255 --> 01:06:02,182
제가 어떻게
불행의 원인이란 거죠?
723
01:06:02,312 --> 01:06:04,581
내 삼촌이
설명했을 텐데요
724
01:06:05,362 --> 01:06:08,382
신부님의 경솔한 행동을 용납치
않는다고만 말해두겠습니다
725
01:06:08,612 --> 01:06:13,436
신부님의 성격과 습관들은
교구에 위험합니다
726
01:06:14,461 --> 01:06:15,689
제 습관요?
727
01:06:16,596 --> 01:06:18,416
안녕히 가십시오, 신부님
728
01:07:11,891 --> 01:07:14,622
백작 부인은
오늘 아침에 묻혔다
729
01:07:21,014 --> 01:07:24,697
부인의 오랜 시련은 끝났고
이제 내 시련이 시작되었다
730
01:07:31,180 --> 01:07:33,358
부인을
축복했을 때 느낀
731
01:07:33,597 --> 01:07:36,474
기쁨과 공포가 뒤섞인
감정은 어디서 온 걸까?
732
01:07:36,798 --> 01:07:38,801
그 이상한
부드러움은?
733
01:07:41,727 --> 01:07:44,528
부인은 이미 보이지
않는 세상에 속했다
734
01:07:45,155 --> 01:07:48,182
그걸 깨닫지 못한 채
부인의 이마에서...
735
01:07:48,412 --> 01:07:50,436
죽은 자의 평온을
얼핏 보았다
736
01:07:51,204 --> 01:07:53,583
사람은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
737
01:08:01,644 --> 01:08:04,046
의식이 흐릴 때 쓴
이 글들을
738
01:08:04,177 --> 01:08:07,045
없애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739
01:08:07,796 --> 01:08:11,077
이 힘든 시련과
740
01:08:13,240 --> 01:08:15,755
더 나쁜 것을
생각할 수 없는
741
01:08:16,030 --> 01:08:19,296
내 불쌍한 삶에
가장 큰 기만이
742
01:08:19,634 --> 01:08:22,299
나에게
체념도 용기도
743
01:08:23,345 --> 01:08:26,316
부족함을
밝혀냈다는 것을
744
01:08:26,623 --> 01:08:28,540
참고 견딜 것이다
745
01:08:29,341 --> 01:08:31,815
나는 유혹을 느낀다
746
01:08:58,352 --> 01:09:01,060
- 절 보러 오셨나요?
- 그런 건 신경 쓰지 말게
747
01:09:01,191 --> 01:09:02,700
난 하고 싶은 대로 해
748
01:09:03,274 --> 01:09:06,265
옷 입는 것
신경 좀 써야겠어
749
01:09:06,867 --> 01:09:08,362
외투도 그렇고...
750
01:09:08,592 --> 01:09:09,993
건강도 신경 써야겠어
751
01:09:10,223 --> 01:09:12,479
- 그걸 조절할 수 없어요
- 천만에, 할 수 있어
752
01:09:12,708 --> 01:09:14,646
자네 식이요법은
엉터리야
753
01:09:14,931 --> 01:09:17,478
그것도 자네와
얘기해야겠군
754
01:09:17,963 --> 01:09:21,539
자네가 아파해도
놀랍지 않아
755
01:09:21,669 --> 01:09:23,881
자네처럼 먹었다면
나도 위경련이 생길 거야
756
01:09:24,374 --> 01:09:28,886
자네 내적 삶에도
마찬가지인 것 같군
757
01:09:29,653 --> 01:09:31,517
자네는 충분히
기도하지 않아
758
01:09:31,779 --> 01:09:35,615
기도하기엔
너무 고통을 받고 있어
759
01:09:37,782 --> 01:09:39,371
기도할 수가 없어요
760
01:09:39,501 --> 01:09:41,873
기도할 수 없으면
그냥 같은 말을 되풀이해
761
01:09:42,257 --> 01:09:46,427
들어봐, 자네를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
762
01:09:46,631 --> 01:09:49,084
대답해봐
763
01:09:49,666 --> 01:09:52,051
소명을 많이
생각해봤어
764
01:09:52,371 --> 01:09:54,376
우리는 같은
방식으로는 아니지만
765
01:09:54,506 --> 01:09:57,231
모두가 소명을 받아
766
01:09:57,904 --> 01:09:59,536
그리고
간단히 말하자면
767
01:09:59,800 --> 01:10:03,868
우리 각자의 위치를
복음에다 집어넣어 보려고 해
768
01:10:04,214 --> 01:10:07,169
간단히 말해서
769
01:10:07,299 --> 01:10:10,405
만약 우리 영혼이
우리의 불쌍한 몸을
770
01:10:11,134 --> 01:10:13,965
2천 년 전으로
데려갈 수 있다면
771
01:10:14,301 --> 01:10:17,718
몸을 똑바로
그곳으로 이끌 거야
772
01:10:18,428 --> 01:10:20,730
왜, 무슨 일이지?
773
01:10:23,422 --> 01:10:24,925
우는 거야?
774
01:10:26,917 --> 01:10:30,497
난 내가
우는 줄 몰랐다
775
01:10:33,451 --> 01:10:37,392
사실은, 내가 언제나
올리브 숲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776
01:10:39,418 --> 01:10:42,881
내 영혼에 매우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었다
777
01:10:43,783 --> 01:10:46,302
그 순간까지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778
01:10:48,213 --> 01:10:51,295
갑자기 주님이
은총을 베풀어
779
01:10:51,602 --> 01:10:54,140
내 스승의 입으로...
780
01:10:54,444 --> 01:10:58,986
어떤 것도 내가 선택한 곳에서 나를
영원히 떼어놓을 순 없다고 하셨다
781
01:10:59,511 --> 01:11:02,249
나는 거룩한 고통의
포로였다
782
01:11:11,053 --> 01:11:13,212
자네가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어
783
01:11:16,354 --> 01:11:18,307
자네 신경이 날카롭군
784
01:11:39,824 --> 01:11:44,022
지금은 이만하지
여기 온종일 있을 순 없어
785
01:11:45,948 --> 01:11:50,242
결국 신께서 자네에게
고통을 준 걸지도 몰라
786
01:11:50,869 --> 01:11:56,102
영혼 문제에 있어서는 시련이
우리 판단을 좌지우지할 수 없어
787
01:11:57,983 --> 01:12:01,537
자네에 대한 좋지 않은
얘기를 좀 들었어
788
01:12:02,273 --> 01:12:04,822
하지만 상관없어, 사람들이
얼마나 악의적인지 아니까
789
01:12:05,186 --> 01:12:09,267
그래도 자네가 백작 부인을
대한 태도는 어리석었어
790
01:12:09,897 --> 01:12:11,397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791
01:12:11,925 --> 01:12:13,697
그 메달 문제
792
01:12:15,636 --> 01:12:16,647
메달요?
793
01:12:16,812 --> 01:12:20,967
어리석게 굴지 말게
증인이 있었어
794
01:12:21,101 --> 01:12:23,197
- 누가 봤죠?
- 부인의 딸
795
01:12:23,327 --> 01:12:25,399
그걸 포기라고 부르나?
796
01:12:25,528 --> 01:12:29,141
모친에게 죽은 아이의
유품을 태우도록 강요하는걸
797
01:12:29,271 --> 01:12:32,848
구약성서에 나온
얘기 같군
798
01:12:33,104 --> 01:12:35,934
그리고 영원한
헤어짐을 말한 것도
799
01:12:36,110 --> 01:12:38,173
영혼을
협박할 수 없어
800
01:12:39,936 --> 01:12:43,214
그리 들으셨겠지만
제 얘기는 다릅니다
801
01:12:44,339 --> 01:12:45,888
그게 이야기의
본질입니다
802
01:12:46,018 --> 01:12:48,150
할 말이 그것뿐인가?
803
01:12:48,935 --> 01:12:50,135
네
804
01:12:56,344 --> 01:12:58,309
백작 딸을
다신 만나지 말게
805
01:12:58,439 --> 01:12:59,815
그 애는 악마야
806
01:13:03,017 --> 01:13:05,336
그 애를
모른 체하지 못합니다
807
01:13:07,088 --> 01:13:10,555
제가 이곳 사제로 있는 한
아무도 모른 체하지 않을 겁니다
808
01:13:10,686 --> 01:13:13,124
그 애는 자네가 자기 모친과
마지막까지 싸웠고
809
01:13:13,410 --> 01:13:16,482
흥분하고 정신 어지러운 모친을
버려두고 떠났다고 주장하더군
810
01:13:16,670 --> 01:13:18,103
그게 사실인가?
811
01:13:19,264 --> 01:13:20,254
아닙니다
812
01:13:21,039 --> 01:13:23,673
- 자넨 부인을...
- 부인을 신께 맡겼습니다
813
01:13:23,887 --> 01:13:28,336
자네가 한 험한 말들의 기억이
죽을 때 부인을 괴롭혔을지 몰라
814
01:13:30,332 --> 01:13:32,448
부인은 평화롭게
죽었습니다
815
01:13:33,016 --> 01:13:34,426
어떻게 알지?
816
01:13:45,974 --> 01:13:47,233
어쨌든
부인은 죽었어
817
01:13:47,562 --> 01:13:49,642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길 바라나?
818
01:13:50,472 --> 01:13:53,285
그런 장면은 심장 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게 좋지 않아
819
01:13:58,463 --> 01:14:00,939
편지 얘기는
꺼내고 싶지도 않았다
820
01:14:01,129 --> 01:14:03,116
사제관으로 돌아왔다
821
01:14:04,978 --> 01:14:09,082
고통받는 대신
큰 짐이 제거된 듯했다
822
01:14:10,720 --> 01:14:13,174
토르시 사제와의 만남은
823
01:14:13,411 --> 01:14:18,265
곧 있을 상급자들과의
만남의 예행연습 같았다
824
01:14:18,853 --> 01:14:22,283
기쁨과 더불어 할 말이
거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825
01:14:24,573 --> 01:14:28,773
이틀 동안, 하지도 않은 일로
비난받을까 두려웠다
826
01:14:29,998 --> 01:14:33,321
정직함은 내가 침묵하지
못 하게 할 것이다
827
01:14:34,019 --> 01:14:39,303
하지만 이제 사람들이 내 행동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하게 뒀다
828
01:14:41,828 --> 01:14:44,267
또한 샹탈이
잘못 들은 것 같은
829
01:14:44,396 --> 01:14:47,972
우리 대화의
진정한 의미를
830
01:14:48,106 --> 01:14:52,706
심각하게 오해했을 거로 생각하니
매우 마음이 편했다
831
01:15:19,083 --> 01:15:20,753
불쌍한 사람
832
01:15:21,355 --> 01:15:24,331
그런 거군, 그랬어
833
01:15:25,143 --> 01:15:28,561
아직도 이해할 수 없었다
아무것도 이해할 수 없었다
834
01:15:28,691 --> 01:15:31,149
내가 방금 즐겼던
이상한 평화가
835
01:15:31,279 --> 01:15:34,422
또 다른 불행의
조짐이었단 걸 제외하고
836
01:15:34,626 --> 01:15:37,935
이건 와인이 아니라
괴물 같은 독이야
837
01:15:38,165 --> 01:15:39,382
이게 다입니다
838
01:15:39,813 --> 01:15:41,296
나에게 물어봤어야 해
839
01:15:41,843 --> 01:15:43,121
맹세합니다
840
01:15:43,251 --> 01:15:46,057
조용, 이런 걸 마시고도
죽지 않은 건 기적이야
841
01:15:48,859 --> 01:15:52,852
내가 와서 다행이군
와서 앉게
842
01:15:55,279 --> 01:15:56,550
싫습니다
843
01:15:57,982 --> 01:16:00,582
내 안의 무언가가 소신을
굽히지 말라고 할 때마다
844
01:16:00,712 --> 01:16:03,811
항상 그렇듯이 목소리가
가슴 속에서 떨렸다
845
01:16:04,587 --> 01:16:07,442
세상의 어떤 힘도
날 앉게 할 수 없었다
846
01:16:07,712 --> 01:16:10,395
들어봐
자네에게 화난 게 아니야
847
01:16:10,647 --> 01:16:13,225
자네를 술주정뱅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848
01:16:13,837 --> 01:16:16,012
이곳 시골 사람들은
849
01:16:16,601 --> 01:16:18,917
거의 술주정뱅이의
아이들이지
850
01:16:19,775 --> 01:16:22,790
델방드는 문제를
바로 지적했어
851
01:16:24,097 --> 01:16:26,566
자네는 술에 절어 있어
불쌍한 친구
852
01:16:27,345 --> 01:16:29,545
자네는 몰랐을 거야
853
01:16:30,089 --> 01:16:34,111
하지만 자네는 좋은 스테이크에서
얻었을 힘과 용기를...
854
01:16:34,326 --> 01:16:38,143
술로부터 서서히
기대하기 시작한 거야
855
01:16:39,162 --> 01:16:41,300
자네는 신을
진노케 하진 않았어
856
01:16:41,686 --> 01:16:45,017
하지만 이제 경고를 받았으니
신이 진노할 거야
857
01:16:45,313 --> 01:16:47,565
마음이 산란해서
사제를 쳐다보았다
858
01:16:48,402 --> 01:16:50,753
강하고 한결같은 사람
859
01:16:50,883 --> 01:16:55,091
진짜 신의 종이다
사제는 사실과 맞설 줄 안다
860
01:16:55,909 --> 01:16:58,102
우리는 마치 보이지 않는
길을 사이에 두고
861
01:16:58,232 --> 01:17:00,823
서로 작별을
고하는 것 같았다
862
01:17:01,023 --> 01:17:03,525
무엇보다도 멋대로
상상하지 않았으면 하네
863
01:17:03,655 --> 01:17:05,861
한 가지
얘기할 게 있어
864
01:17:06,884 --> 01:17:08,695
모든 점에서
자넨 훌륭한 사제일세
865
01:17:09,493 --> 01:17:11,935
그리고 죽은 불쌍한
여인에게 악의는 없었고
866
01:17:12,304 --> 01:17:13,366
제발 그만하세요
867
01:17:13,835 --> 01:17:16,374
맞아
그 얘기는 하지 말자
868
01:17:23,497 --> 01:17:25,184
이제 일해야지
869
01:17:26,256 --> 01:17:29,198
기다리는 동안
매일 작은 일을 하게
870
01:17:30,083 --> 01:17:33,785
작은 일은 사소해 보이지만
평화를 가져오네
871
01:17:34,773 --> 01:17:36,277
그리고 기도하려고
노력하게
872
01:17:36,707 --> 01:17:38,219
인내를 갖게
873
01:17:39,060 --> 01:17:40,891
성모 마리아께
기도하게
874
01:17:41,195 --> 01:17:46,168
성모님은 인류의 어머니시지만
인간의 딸이시기도 하지
875
01:17:46,503 --> 01:17:49,531
고대 세계
은총 이전의 세계에도
876
01:17:49,740 --> 01:17:51,657
성모님은
요람에 계셨네
877
01:17:52,178 --> 01:17:55,123
수 세기 동안
세상의 오랜 손길이
878
01:17:55,352 --> 01:17:58,439
그 이름조차 몰랐던
경이로운 소녀를 보호했지
879
01:17:59,397 --> 01:18:04,187
작은 소녀인 이 천사들의 여왕은
오늘까지도 그대로시네
880
01:18:04,517 --> 01:18:05,711
이걸 잊지 말게
881
01:18:05,841 --> 01:18:06,987
고맙습니다
882
01:18:09,094 --> 01:18:10,944
저를 축복해 주십시오
883
01:18:16,801 --> 01:18:19,886
아니야
오늘은 자네 차례야
884
01:18:46,263 --> 01:18:47,997
여기요
많이 안 좋으세요?
885
01:18:48,127 --> 01:18:50,650
아뇨, 괜찮습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886
01:18:52,132 --> 01:18:53,560
지나갈 거예요
887
01:18:58,715 --> 01:19:00,881
이걸 드시면
다시 괜찮아질 거예요
888
01:19:11,375 --> 01:19:13,194
좀 나으세요?
889
01:19:15,744 --> 01:19:19,063
많이 좋아졌습니다
고마워요
890
01:19:58,198 --> 01:20:00,186
집으로 갔어야 했다
891
01:20:00,534 --> 01:20:04,491
배가 덜 아팠고
그냥 조금 어지러웠다
892
01:20:49,879 --> 01:20:53,352
오쉬 숲 뒤에서 처음
기절했던 게 틀림 없다
893
01:20:54,395 --> 01:20:56,940
몸을 일으키려고
애를 썼지만
894
01:20:57,169 --> 01:21:00,111
내 뺨이 차가운 땅에
닿은 걸 느꼈다
895
01:21:01,339 --> 01:21:05,903
'내가 반쯤 죽은 채로 발견될 거야'
라고 생각했다, 또 다른 추문이군
896
01:21:06,876 --> 01:21:08,463
소리를 지른 것 같다
897
01:21:17,042 --> 01:21:19,233
불쌍한 머리가
더는 버티지 못했다
898
01:21:20,435 --> 01:21:23,885
사제께서 묘사한
성모 마리아의 모습이
899
01:21:24,014 --> 01:21:26,020
눈앞에서
계속 아른거렸다
900
01:21:28,533 --> 01:21:31,949
숭고한 창조물
그 손...
901
01:21:32,078 --> 01:21:33,623
그 손을 응시했다
902
01:21:34,821 --> 01:21:37,840
그것이 때로는 보이고
때로는 사라진다
903
01:21:39,512 --> 01:21:41,571
고통이 심해질수록...
904
01:21:41,801 --> 01:21:43,821
그 손을 붙잡았다
905
01:21:45,452 --> 01:21:47,599
불쌍한 아이의
손이었다
906
01:21:47,849 --> 01:21:50,736
힘든 일과 빨래로
이미 거칠어진 손
907
01:21:52,292 --> 01:21:53,940
두 눈을 감았다
908
01:21:54,562 --> 01:21:56,512
눈을 다시 떴을 때
모든 사람이
909
01:21:56,664 --> 01:22:00,170
무릎 꿇고 봐야 하는
그 얼굴을 나도 볼까 두려웠다
910
01:22:02,044 --> 01:22:03,395
그분을 보았다
911
01:22:04,846 --> 01:22:08,724
아무 광채도 없는
어린아이의 얼굴이었다
912
01:22:26,102 --> 01:22:29,317
연못에서 물을 떠 왔어요
그게 안전한 것 같아서요
913
01:22:30,981 --> 01:22:33,113
가족은
다 집에 있어요
914
01:22:33,942 --> 01:22:36,187
암소들을 몰려고
밖에 나왔어요
915
01:22:37,975 --> 01:22:40,797
몸을 이렇게 내버려 두면
어떻게 해요
916
01:22:41,241 --> 01:22:42,859
신부님을 발견해서
다행이에요
917
01:22:43,788 --> 01:22:45,442
신부님이 죽은 줄
알았어요
918
01:22:46,123 --> 01:22:49,632
- 일어나야 해
- 이런 모습으로 집에 갈 수 없어요
919
01:22:49,899 --> 01:22:51,212
내가 어땠는데?
920
01:22:52,999 --> 01:22:54,491
토하셨어요
921
01:22:54,690 --> 01:22:58,230
검은 딸기를 먹은 것처럼
얼굴에 다 묻었어요
922
01:23:13,183 --> 01:23:15,972
떠시잖아요
익숙하니 제가 할게요
923
01:23:17,070 --> 01:23:20,858
지난주 결혼식부터
완전히 다르셨어요
924
01:23:21,699 --> 01:23:24,530
내일 사제관으로 와라
925
01:23:25,188 --> 01:23:26,656
설명해줄게
926
01:23:26,955 --> 01:23:28,629
절대 안 돼요
927
01:23:28,925 --> 01:23:31,209
제가 신부님 얘기를
너무 끔찍하게 했어요
928
01:23:31,580 --> 01:23:32,914
아주 끔찍하게요
929
01:23:36,870 --> 01:23:39,452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은 거 알아요
930
01:23:41,418 --> 01:23:44,036
그들이 어쩌면 신부님 잔에다
무슨 가루를 넣었을 거예요
931
01:23:44,382 --> 01:23:47,181
재미 삼아 그러죠
932
01:23:49,023 --> 01:23:53,396
하지만 나 때문에 이번엔
장난하지 못할 거예요
933
01:24:00,942 --> 01:24:03,093
길까지
모셔다드릴게요
934
01:24:41,298 --> 01:24:42,683
어서 집으로 가세요
935
01:24:43,244 --> 01:24:46,997
지난밤에 신부님 꿈을 꾸었는데
아주 비참하게 보이셨어요
936
01:24:47,357 --> 01:24:49,598
전 울면서
잠에서 깼어요
937
01:25:17,252 --> 01:25:20,812
천이 뻣뻣했고
물이 붉게 변했다
938
01:25:20,942 --> 01:25:23,415
피를 많이 흘린 걸
깨달았다
939
01:25:27,383 --> 01:25:31,905
너무 놀라서 나중에
죽음의 두려움이 몰려왔다
940
01:25:32,221 --> 01:25:35,284
아침에 리유로 가는
첫 열차를 타기로 했다
941
01:25:39,699 --> 01:25:42,619
닭의 울음소리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났다
942
01:25:45,217 --> 01:25:48,798
또 출혈이 있었다
피를 뱉는 것 이상이다
943
01:25:50,842 --> 01:25:52,401
죽음의 두려움
944
01:25:54,052 --> 01:25:57,694
몸 전체가 가슴 한 부분에서
떨리는 것 같아서 이상하다
945
01:26:15,792 --> 01:26:18,389
새벽은 언제나
기분이 좋다
946
01:26:19,816 --> 01:26:21,781
아침을 축복하라
947
01:26:22,892 --> 01:26:24,365
기도가 더 잘된다
948
01:27:02,566 --> 01:27:04,552
듣자니
내일 가신다면서요
949
01:27:07,738 --> 01:27:08,867
그래
950
01:27:10,648 --> 01:27:12,230
돌아오실 건가요?
951
01:27:19,296 --> 01:27:20,433
그건...
952
01:27:20,745 --> 01:27:24,061
그건, 신부님께
달렸나요?
953
01:27:24,338 --> 01:27:26,892
리유에서 만날
의사에게 달렸지
954
01:27:32,256 --> 01:27:33,954
제 생각에...
955
01:27:53,029 --> 01:27:55,024
저건 올리비에의
오토바이예요
956
01:27:56,666 --> 01:27:58,429
제 사촌이죠
957
01:28:03,495 --> 01:28:04,928
네가 있는 동안은
958
01:28:05,538 --> 01:28:07,146
아버지의 뜻과
어긋나더라도
959
01:28:07,493 --> 01:28:09,662
나를 도와다오
960
01:28:28,769 --> 01:28:30,629
말을 확실히
아끼시는군요
961
01:28:33,869 --> 01:28:36,603
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물어봐도 돼요?
962
01:28:38,046 --> 01:28:40,159
사제에게
의견은 없단다
963
01:28:42,982 --> 01:28:44,943
신부님도
다른 사람들처럼
964
01:28:45,373 --> 01:28:48,253
눈과 귀가 있고
그걸 쓴다고 생각해요
965
01:28:48,897 --> 01:28:51,079
사람들이 네 얘기는
할 것이 없을 거다
966
01:28:56,025 --> 01:28:57,373
왜요?
967
01:28:59,354 --> 01:29:01,838
넌 영혼의 진실을
감추려고 하거나
968
01:29:02,813 --> 01:29:05,770
아니면 그걸
잊으려 하면서
969
01:29:06,484 --> 01:29:08,339
항상 안절부절못하지
970
01:29:09,531 --> 01:29:11,460
진실을
두려워하지 않아요
971
01:29:14,242 --> 01:29:16,347
신부님이 저를
의심하고 있다면...
972
01:29:17,073 --> 01:29:18,642
아니, 그렇지 않다
973
01:29:20,080 --> 01:29:23,543
네가 죽을 고비에 빠져야
네 고해성사 들어줄 수 있을 테지
974
01:29:25,422 --> 01:29:27,828
제때 사죄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975
01:29:27,958 --> 01:29:29,657
다른 사람의 손에서
976
01:29:30,870 --> 01:29:32,995
상상하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977
01:29:33,325 --> 01:29:36,313
아버지는 신부님을
전근시키는 데 성공할 거예요
978
01:29:37,265 --> 01:29:40,244
여기 사람 모두가 신부님을
술주정뱅이라 생각하죠
979
01:30:36,628 --> 01:30:39,343
제가 삶을 어떻게
생각하는 줄 아시나요?
980
01:30:41,634 --> 01:30:44,711
전 모든 걸 원해요
무엇이든 시도할 거예요
981
01:30:46,639 --> 01:30:51,143
그걸 실행하지도 못하고
많은 사람이 죽은 걸 알죠
982
01:30:51,529 --> 01:30:53,881
삶에 실망한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아요
983
01:30:54,111 --> 01:30:55,751
죄를 위해서라도
죄를 지을 거예요
984
01:31:00,831 --> 01:31:02,547
그 순간에
넌 신을 발견할 거다
985
01:31:02,784 --> 01:31:06,775
신부님을
모욕하고 싶어요
986
01:31:08,270 --> 01:31:11,522
제 의지와 다르게 제 운명을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987
01:31:12,074 --> 01:31:14,324
원하기만 하면
나 자신을 망칠 수도 있어요
988
01:31:15,759 --> 01:31:18,263
내 영혼이 네 영혼에게
말하는 거다
989
01:31:20,793 --> 01:31:23,242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하시는 건가요?
990
01:31:29,138 --> 01:31:31,938
신부님이 엄마와 얘기하실 때
저는 창가에 있었어요
991
01:31:34,009 --> 01:31:36,779
갑자기 엄마의 표정이
온화해졌죠
992
01:31:38,789 --> 01:31:41,619
귀신을 믿지 않듯이
기적을 믿지 않아요
993
01:31:41,849 --> 01:31:44,035
하지만 엄마를
알았다고 생각해요
994
01:31:44,182 --> 01:31:47,302
엄마는 멋진 표현에
신경 썼어요
995
01:31:50,474 --> 01:31:52,198
무슨 비밀이 있나요?
996
01:31:55,000 --> 01:31:56,847
잃어버린 비밀이지
997
01:31:58,937 --> 01:32:01,890
너도 언젠가 발견하고
또 잃어버릴 거야
998
01:32:02,538 --> 01:32:04,690
그리고는 너 따라
다른 사람들도 그러겠지
999
01:33:08,828 --> 01:33:10,451
어디로 가세요
신부님?
1000
01:33:10,582 --> 01:33:12,539
메자르그에
기차를 타러 갑니다
1001
01:33:12,751 --> 01:33:15,697
이런 거 타보셨어요?
타보실래요?
1002
01:33:16,041 --> 01:33:17,224
타세요
1003
01:33:40,896 --> 01:33:42,332
무섭지 않아요?
1004
01:33:44,364 --> 01:33:47,226
그때 어떻게 그렇게
젊음을 느낄 수 있었을까?
1005
01:33:47,470 --> 01:33:50,350
앞에 앉은
청년처럼 젊게
1006
01:33:51,163 --> 01:33:53,214
모든 게 갑자기
간단해 보였다
1007
01:33:53,515 --> 01:33:55,424
젊음은 축복받은 것이다
1008
01:33:55,554 --> 01:33:59,100
모험을 택한다면
모험도 축복받은 거다
1009
01:34:00,054 --> 01:34:01,170
꼭 잡으세요
1010
01:34:06,363 --> 01:34:08,829
뭔가 설명할 수 없는
예감으로
1011
01:34:08,959 --> 01:34:12,591
때가 됐을 때
내 희생이 완전해지고자
1012
01:34:12,721 --> 01:34:14,823
신은 내가 이런 모험을
해보지 못한 채 죽는 걸
1013
01:34:14,954 --> 01:34:18,038
원치 않으신다는 걸
깨달았다
1014
01:34:25,536 --> 01:34:28,289
떠난다니 유감이군요
또 타볼 수 있었을 텐데요
1015
01:34:45,733 --> 01:34:48,510
신부님이 마음에 들어요
친구가 될 수 있었을 텐데
1016
01:34:50,703 --> 01:34:52,358
제가, 당신 친구요?
1017
01:34:52,554 --> 01:34:53,688
물론이죠
1018
01:34:56,297 --> 01:34:59,341
신부님 소문
듣지 못한 건 아니에요
1019
01:34:59,471 --> 01:35:03,109
제 삼촌은 신부님이 더럽고
쓸모없는 사제라고 생각하죠
1020
01:35:04,773 --> 01:35:07,589
그가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안 쓰시죠
1021
01:35:10,641 --> 01:35:14,820
제가 외국 연대에 있는 건
아마도 모르시죠?
1022
01:35:16,340 --> 01:35:17,437
연대요?
1023
01:35:17,567 --> 01:35:18,936
군단 말이죠
1024
01:35:22,031 --> 01:35:24,951
자신의 모습을 보세요
1025
01:35:25,323 --> 01:35:26,455
내 모습을 봐요?
1026
01:35:26,585 --> 01:35:30,412
검은 외투만 아니면
우리랑 다를 게 없잖아요
1027
01:35:30,773 --> 01:35:32,692
단번에
알 수 있었어요
1028
01:35:34,736 --> 01:35:36,258
다른 뜻이라도...
1029
01:35:36,388 --> 01:35:37,833
물론이죠
1030
01:35:39,817 --> 01:35:41,354
뭐가요? 사제요?
1031
01:35:41,548 --> 01:35:43,773
세상엔
사제들이 참 많죠
1032
01:35:44,101 --> 01:35:47,986
나중에 알았지만 제가 모시던
소령의 전령도 사제였죠
1033
01:35:49,004 --> 01:35:50,289
나중에요?
1034
01:35:50,789 --> 01:35:52,227
그가 죽은 다음에요
1035
01:35:55,099 --> 01:35:56,863
어떻게 죽었죠?
1036
01:35:57,165 --> 01:35:59,888
노새에 소시지처럼
묶여서요
1037
01:36:00,018 --> 01:36:01,766
배에 총을 맞았죠
1038
01:36:02,426 --> 01:36:03,822
그런 뜻이 아니라...
1039
01:36:04,052 --> 01:36:06,250
전 거짓말하지 않아요
1040
01:36:07,165 --> 01:36:09,771
군인들은 때가 되면
뽐내기 좋아하죠
1041
01:36:10,013 --> 01:36:13,939
녀석들은 신부님이 신성모독이라고
표현할 말을 한두 가지 쓰지요
1042
01:36:14,284 --> 01:36:17,858
하지만 녀석들이 군인이라고 해서
신이 모두 구해주지 않으신다면
1043
01:36:18,471 --> 01:36:20,108
무슨 소용이 있죠?
1044
01:36:21,628 --> 01:36:24,738
신성모독
한 번으로... 쾅
1045
01:36:25,143 --> 01:36:28,217
언제나 같죠
'모 아니면 도'
1046
01:36:29,389 --> 01:36:30,807
신부님은 분명히...
1047
01:36:32,807 --> 01:36:37,216
신부님은 사교적이지
않다는 삼촌 말이 맞네요
1048
01:36:39,902 --> 01:36:42,326
우리 세계가 녀석들 세계와는
다르다는 걸 인정하세요
1049
01:36:43,751 --> 01:36:45,743
그 사람들 세계를
거부하진 않습니다
1050
01:36:45,874 --> 01:36:48,093
하지만 거기엔
사랑이 부족하잖아요
1051
01:36:48,323 --> 01:36:50,760
군인 녀석들에게는
신부님의 지혜가 없죠
1052
01:36:51,493 --> 01:36:54,352
신은 녀석들이 멸시하는
명예가 없는 정의를
1053
01:36:54,482 --> 01:36:56,715
대변하는 것처럼
보여요
1054
01:36:57,457 --> 01:37:01,330
녀석들 법에는
많은 희생이 따라요
1055
01:37:02,775 --> 01:37:05,102
마치 희생의 제단처럼요
1056
01:37:05,742 --> 01:37:08,248
다른 사람들과 차이 없는
평범한 녀석들이에요
1057
01:37:44,999 --> 01:37:48,733
{\an8}의사 라비뉴
1058
01:38:25,164 --> 01:38:27,175
곧바로 역으로 갔다
1059
01:38:43,531 --> 01:38:46,699
이름도 모르는
작은 성당으로 들어갔다
1060
01:38:58,134 --> 01:39:03,207
기도하며 이렇게 폭력적이고
육체적인 혐오감을 느껴본 적이 없었다
1061
01:39:04,914 --> 01:39:06,986
내 의지는 그 앞에서
속수무책이었다
1062
01:39:37,038 --> 01:39:40,673
이렇게 하면 조용히 계속해서
설교문을 쓰실 수 있어요
1063
01:39:49,319 --> 01:39:53,122
제가 젊었을 때 사제들은
너무 많이 먹었어요
1064
01:39:53,352 --> 01:39:56,109
지금 신부님은
길고양이처럼 말랐어요
1065
01:39:56,966 --> 01:39:59,251
시작은
언제나 힘들어요
1066
01:39:59,481 --> 01:40:03,358
신경 쓰지 마세요, 신부님 나이엔
살아갈 날이 더 많으니까요
1067
01:40:03,602 --> 01:40:07,449
침묵해야 한다는 걸 알았다
침묵을 지켜야 했다
1068
01:40:19,344 --> 01:40:20,631
암
1069
01:40:21,914 --> 01:40:23,611
위암
1070
01:40:24,892 --> 01:40:28,478
그 단어가 귀에선 맴돌았지만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1071
01:40:29,581 --> 01:40:32,503
난 다른 걸 예상했었다
'결핵'
1072
01:40:34,995 --> 01:40:39,071
어려운 문제를 들을 때처럼
그냥 눈살을 찌푸린 것 같다
1073
01:40:40,648 --> 01:40:43,937
내 나이 사람들이 드물게 걸리는
질병으로 죽게 될 거란 걸
1074
01:40:44,067 --> 01:40:47,267
깨닫는 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1075
01:41:11,291 --> 01:41:14,911
그녀는 블랙커피 한 잔을
가져다주고 갔다
1076
01:41:30,151 --> 01:41:33,802
몸이 괜찮았고
잠시 잠이 들었다
1077
01:41:43,606 --> 01:41:45,030
깨어났을 때...
1078
01:41:45,641 --> 01:41:47,831
신이여
그걸 적어야겠다
1079
01:42:04,223 --> 01:42:08,509
이번 주
지난 며칠간의 새벽과
1080
01:42:09,195 --> 01:42:12,531
수탉의 울음과
내 평온한 창문을 생각했다
1081
01:42:14,443 --> 01:42:17,099
모두가 얼마나
신선하고 깨끗했던가
1082
01:42:34,028 --> 01:42:35,398
나 자신에게 계속
다짐하듯 말했다
1083
01:42:35,528 --> 01:42:38,430
지난 몇 주간 내 안에서
달라진 건 없다고
1084
01:42:38,870 --> 01:42:44,143
이런 일로 집에 간다는
생각에 부끄러웠다
1085
01:43:29,108 --> 01:43:32,225
{\an8}대표 뒤프레티
1086
01:43:32,555 --> 01:43:35,139
아보 뒤프레티는
작은 교구를 맡기 전에
1087
01:43:35,269 --> 01:43:37,464
신학교에서
같이 공부했다
1088
01:43:38,710 --> 01:43:41,643
그가 질병 때문에
목회에서
1089
01:43:41,990 --> 01:43:43,949
휴가 얻은 걸 알았다
1090
01:44:04,646 --> 01:44:06,730
그는 반소매 차림에
1091
01:44:06,942 --> 01:44:10,319
성직자의 통상복 아래
면바지를 입고
1092
01:44:10,678 --> 01:44:12,279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1093
01:44:13,253 --> 01:44:16,201
시내에 사무실이 있는데
미리 알려주지 그랬나
1094
01:44:17,492 --> 01:44:20,361
임시로 여기 사는데
구역질 나는 곳이야
1095
01:44:35,744 --> 01:44:39,576
많이 먹어야 하는데
식욕이 없네
1096
01:44:40,322 --> 01:44:42,003
신학교에서 먹던 콩
기억하나?
1097
01:44:43,432 --> 01:44:46,462
최악인 건 바로 여기서
요리해야 한다는 거야
1098
01:44:47,403 --> 01:44:50,489
튀기는 냄새가
싫어졌네
1099
01:44:52,473 --> 01:44:54,414
다른 곳이라면
음식을 잘 먹겠지만서도
1100
01:44:58,843 --> 01:45:00,717
자네가 와서 반가워
1101
01:45:00,947 --> 01:45:03,133
솔직히 조금 놀랐어
1102
01:45:03,263 --> 01:45:06,275
자넨 학교 다닐 때
조금 소심했었지
1103
01:45:09,815 --> 01:45:12,183
실례하네
좀 치울게
1104
01:45:13,020 --> 01:45:15,942
모처럼 기분
좋은 날이었어
1105
01:45:16,227 --> 01:45:19,639
뭘 기대해? 활동적 삶은
사람에게 좋은 거야
1106
01:45:20,428 --> 01:45:22,994
내가 무식쟁이로 변했다고는
생각하지 말게나
1107
01:45:23,243 --> 01:45:26,707
탐욕스럽게 글도 읽었어
이렇게 많이 읽은 적 없네
1108
01:45:27,356 --> 01:45:29,887
여기 메모들을 좀 했네
자네에게 보여줄게
1109
01:45:30,981 --> 01:45:34,862
저녁 식사 같이하지
재미난 대화도 하고
1110
01:45:37,550 --> 01:45:39,009
왜 그러나?
1111
01:45:57,741 --> 01:45:59,123
자, 마시게나
1112
01:46:04,878 --> 01:46:08,522
뭘 바라나? 우리 혈관 속엔
썩은 피가 흐른다네
1113
01:46:09,984 --> 01:46:14,245
의사가 내게 말했지 '지적이지만
어려서부터 영양실조군요'
1114
01:46:15,623 --> 01:46:18,440
많은 게
설명되지 않나?
1115
01:46:20,620 --> 01:46:23,366
변명한다고
생각하지 말게
1116
01:46:23,965 --> 01:46:26,029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의
1117
01:46:26,333 --> 01:46:28,702
완전한 정직을 믿네
1118
01:46:32,462 --> 01:46:35,630
요양소를 떠났을 때
나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었네
1119
01:46:36,080 --> 01:46:37,696
일을 찾아봤지
1120
01:46:38,691 --> 01:46:42,167
그건 의지와 배짱의 문제였네
주로 배짱
1121
01:46:42,519 --> 01:46:45,089
개의치 말게, 자네보고
날 따르라는 건 아니야
1122
01:46:45,219 --> 01:46:46,965
힘들 때도 있었지
1123
01:46:47,178 --> 01:46:51,604
하지만 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여인에게
1124
01:46:51,734 --> 01:46:54,169
책임감이 없었다면...
1125
01:46:56,669 --> 01:46:59,407
그 일을 객관적으로
말할 수 있네
1126
01:47:00,557 --> 01:47:03,452
그 여인은 내 지적 생활에서
전혀 중요하지 않네
1127
01:47:05,129 --> 01:47:08,596
청천벽력같이
여기지 말게나
1128
01:47:10,821 --> 01:47:12,054
놀랐나?
1129
01:47:16,759 --> 01:47:18,404
하지만 자네 처지라면
1130
01:47:18,894 --> 01:47:21,569
내가 서약을 어겼을 때
1131
01:47:22,851 --> 01:47:25,927
자네가 지적 생활이라고
부르는 것보다는
1132
01:47:26,687 --> 01:47:31,299
차라리 여인의 사랑을
택했을 거네
1133
01:47:31,808 --> 01:47:33,331
동의하지 않네
1134
01:47:34,511 --> 01:47:37,609
자네는 무슨 얘기
하는지 몰라
1135
01:47:37,913 --> 01:47:40,100
내 지적인 삶은...
1136
01:47:43,063 --> 01:47:44,534
왜 그러나?
1137
01:47:47,622 --> 01:47:48,892
대답해
1138
01:47:59,669 --> 01:48:01,582
여기서
죽고 싶지 않아
1139
01:48:02,260 --> 01:48:04,512
여기서 내보내 주게
어디로든
1140
01:48:05,695 --> 01:48:07,437
내가 어쩌겠어?
1141
01:48:07,567 --> 01:48:09,503
혼자서는 저 친구를
옮길 수도 없고
1142
01:48:09,817 --> 01:48:12,224
그렇다고 관리인한테
부탁할 수도 없어
1143
01:48:33,097 --> 01:48:35,189
움직이지 마세요
신부님
1144
01:48:35,746 --> 01:48:37,381
금방 지나갈 거예요
1145
01:48:49,561 --> 01:48:53,753
뒤프레티 씨가 조금 당황하며
약국으로 뛰어갔어요
1146
01:48:59,056 --> 01:49:01,739
저를 불쌍하게
생각하시죠?
1147
01:49:02,112 --> 01:49:06,038
방이 정리도 되어 있지 않고
모든 게 더럽잖아요
1148
01:49:07,705 --> 01:49:11,024
전 새벽 5시에
일을 나간답니다
1149
01:49:12,155 --> 01:49:14,049
돌아오면
힘이 하나도 없죠
1150
01:49:19,629 --> 01:49:21,196
무슨 일을 하시나요?
1151
01:49:22,032 --> 01:49:23,848
청소를 하고 있어요
1152
01:49:24,935 --> 01:49:29,360
가장 힘든 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거죠
1153
01:49:32,915 --> 01:49:35,832
그럼 저 친구의
일은요?
1154
01:49:37,515 --> 01:49:39,677
사람들은
돈이 있겠다고 하지만
1155
01:49:41,165 --> 01:49:45,487
사무실과 타자기 때문에
돈을 꿔야 했죠
1156
01:49:46,914 --> 01:49:49,556
게다가 그이는
돈을 많이 벌지 못해요
1157
01:49:53,936 --> 01:49:55,294
결혼하셨어요?
1158
01:49:55,569 --> 01:49:56,535
아니요
1159
01:49:58,620 --> 01:50:00,423
제가 거절했죠
1160
01:50:03,878 --> 01:50:04,934
왜요?
1161
01:50:06,701 --> 01:50:08,564
그이의 신분 때문이죠
모르겠어요?
1162
01:50:10,186 --> 01:50:13,743
그이가 요양소에서
좋아지기만을 바랐어요
1163
01:50:14,627 --> 01:50:18,030
그리고 그 사람이
새롭게 시작하려면
1164
01:50:19,130 --> 01:50:22,055
걸림돌이 되지 말아야겠다고
스스로 다짐했어요
1165
01:50:27,412 --> 01:50:29,727
그래서 그 친구는
어떻게 생각했죠?
1166
01:50:30,175 --> 01:50:31,686
아무 생각 없었어요
1167
01:50:33,445 --> 01:50:35,372
제가 원하지
않는 줄 알았죠
1168
01:50:37,282 --> 01:50:39,265
왜 물어보시죠?
1169
01:50:44,177 --> 01:50:45,796
우정 때문에요
1170
01:50:55,386 --> 01:50:58,026
약사 말이 맞았어
나를 보고 웃더군
1171
01:50:58,647 --> 01:51:01,556
별거 아닌 일에
내가 놀랐나 봐
1172
01:51:10,187 --> 01:51:11,386
잘 들어
1173
01:51:12,856 --> 01:51:14,486
얘기할 게 있네
1174
01:51:16,593 --> 01:51:18,081
시간이 별로 없어
1175
01:51:18,428 --> 01:51:22,107
무슨 얘기야?
누구 얘기하는 거야?
1176
01:51:26,749 --> 01:51:27,960
자네
1177
01:51:32,333 --> 01:51:36,091
{\an8}그는 내 오랜 스승인
1178
01:51:36,492 --> 01:51:42,515
{\an8}토르시의 사제를
만나기로 약속했다
1179
01:53:41,287 --> 01:53:46,467
{\an8}뒤프레티가
토르시의 사제님께
1180
01:53:49,503 --> 01:53:53,435
'4시경 잠이 안 와
친구의 방에 갔습니다'
1181
01:53:53,566 --> 01:53:57,470
'바닥에서 의식을 잃은
불쌍한 친구를 발견했습니다'
1182
01:53:57,646 --> 01:53:59,994
'우리는 그 친구를
침대로 옮겼습니다'
1183
01:54:00,151 --> 01:54:02,809
'그러자 피를
토해냈습니다'
1184
01:54:03,280 --> 01:54:05,390
'하지만 출혈은
멈추었습니다'
1185
01:54:05,520 --> 01:54:09,824
'우리가 의사를 기다리는 동안
친구가 의식을 되찾았습니다'
1186
01:54:09,954 --> 01:54:11,723
'하지만 말은
하지 않았습니다'
1187
01:54:11,912 --> 01:54:15,321
'굵은 땀방울이
친구의 이마와 뺨을 덮었고'
1188
01:54:15,560 --> 01:54:18,783
'표정은 엄청난
고통을 말해주었습니다'
1189
01:54:19,423 --> 01:54:22,287
'맥박이 급속히
약해져 갔습니다'
1190
01:54:22,435 --> 01:54:25,809
'묵주를
달라고 했습니다'
1191
01:54:25,939 --> 01:54:27,965
'친구 바지 주머니에서
그걸 찾았습니다'
1192
01:54:28,094 --> 01:54:30,715
'그때부터 친구가 그걸
가슴에 대고 있었습니다'
1193
01:54:31,038 --> 01:54:32,950
'기력을 좀 회복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1194
01:54:33,079 --> 01:54:36,560
'그리고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용서를 구했습니다'
1195
01:54:36,784 --> 01:54:40,648
'얼굴이 평온하게 변하고
미소까지 지었습니다'
1196
01:54:41,161 --> 01:54:44,115
'제 의무를 수행하면서
인간적으로나 우정으로'
1197
01:54:44,345 --> 01:54:48,376
'거절할 수는 없었지만
제 불운한 친구에게'
1198
01:54:48,517 --> 01:54:51,569
'부탁을 들어주기가
망설여진다고 설명했습니다'
1199
01:54:52,254 --> 01:54:54,649
'제 말을 못 들은 것
같았습니다'
1200
01:54:55,065 --> 01:54:59,133
'그러나 잠시 뒤
친구는 제 손을 잡았고'
1201
01:54:59,295 --> 01:55:04,057
'눈으로 자기에게 가까이
다가오라 간청했습니다'
1202
01:55:04,748 --> 01:55:07,223
'그러고는
아주 정확하게'
1203
01:55:07,563 --> 01:55:09,769
'하지만 아주 천천히'
1204
01:55:09,998 --> 01:55:13,819
'이렇게 말했습니다'
1205
01:55:14,125 --> 01:55:17,770
'뭐가 문제인가?
모든 것이 은총이야'
1206
01:55:18,647 --> 01:55:20,654
'친구는 그때
숨을 거두었습니다'
1207
01:55:28,059 --> 01:55:31,743
끝
1208
01:55:32,372 --> 01:55:35,276
자막 수정 1: HEILIG 201904
자막 수정 2: source4me 2019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