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5,760 --> 00:00:07,120 칼라하리 사막 2 00:00:08,280 --> 00:00:11,520 지구상에서 가장 넓게 모래가 펼쳐진 곳이죠 3 00:00:13,920 --> 00:00:18,560 그 한가운데에 살아 숨 쉬는 기적이 있습니다 4 00:00:20,320 --> 00:00:22,480 바로 오카방고 삼각주입니다 5 00:00:28,800 --> 00:00:32,280 매년 땅이 가장 건조할 때 6 00:00:34,320 --> 00:00:37,960 아득한 빗줄기가 다시 한번 이 땅의 핏줄을 채웁니다 7 00:00:46,760 --> 00:00:49,680 대홍수는 심장 박동입니다 8 00:00:57,400 --> 00:00:59,280 그 심장 박동 덕에 9 00:01:03,840 --> 00:01:09,040 이 땅은 지상 어디에도 없는 야생의 낙원으로 되살아납니다 10 00:01:30,560 --> 00:01:36,560 플러드 11 00:02:09,440 --> 00:02:11,440 겨울의 초입입니다 12 00:02:13,000 --> 00:02:14,480 땅은 건조하죠 13 00:02:19,120 --> 00:02:20,960 강은 사라졌고 14 00:02:21,680 --> 00:02:23,800 홍수는 아직 소식이 없습니다 15 00:02:37,200 --> 00:02:42,160 굶주린 홍엽조 수천 마리가 범람원을 샅샅이 뒤집니다 16 00:02:47,280 --> 00:02:49,440 풀은 다 시들어 버렸고 17 00:02:50,880 --> 00:02:54,560 이제 씨앗들만 메마른 모래에 잠들어 있습니다 18 00:02:59,680 --> 00:03:02,040 이곳에선 먹이 쟁탈전이 한창입니다 19 00:03:22,880 --> 00:03:25,200 온전히 보존된 이 메마른 범람원은 20 00:03:25,280 --> 00:03:28,440 치타에게는 완벽한 사냥터입니다 21 00:03:32,120 --> 00:03:35,400 새끼 3마리를 먹여야 하는 어미 치타에겐 특히 그렇죠 22 00:04:02,320 --> 00:04:05,800 새끼들이 배를 채우려면 어미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습니다 23 00:04:11,160 --> 00:04:14,040 임팔라는 완벽한 먹잇감이죠 24 00:04:29,920 --> 00:04:32,640 하지만 이 새끼 치타들은 사냥하기엔 너무 어립니다 25 00:04:33,880 --> 00:04:37,320 그래서 어미 뒤에 남아 지켜보며 배울 겁니다 26 00:04:48,400 --> 00:04:50,480 어미는 노련한 사냥꾼입니다 27 00:04:53,600 --> 00:04:57,640 조용히 접근하며 사냥감을 고르죠 28 00:05:01,600 --> 00:05:03,720 임팔라의 뿔은 위협적입니다 29 00:05:07,120 --> 00:05:09,480 절대 실수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30 00:05:24,880 --> 00:05:28,080 그저 빠를 뿐 아니라 민첩하다는 점이 31 00:05:29,080 --> 00:05:31,760 치타의 가장 큰 자산입니다 32 00:06:08,120 --> 00:06:10,280 위험한 기습입니다 33 00:06:12,760 --> 00:06:15,480 하지만 어미 치타는 죽이는 방법을 잘 알죠 34 00:06:28,200 --> 00:06:30,240 새끼 수컷이 도우려 애씁니다 35 00:06:32,920 --> 00:06:35,320 습득이 빠른 거죠 36 00:06:44,680 --> 00:06:47,880 새끼 암컷은 자신감이 조금 부족합니다 37 00:06:55,280 --> 00:06:58,520 지금은 새끼들을 먹이는 게 쉬운 편이죠 38 00:07:00,440 --> 00:07:05,080 하지만 홍수가 시작되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39 00:07:16,280 --> 00:07:21,520 이런 건기에 살아남으려면 타이밍이 생명입니다 40 00:07:25,640 --> 00:07:30,720 치타의 무기가 속도라면 표범의 무기는 타이밍이죠 41 00:07:39,000 --> 00:07:41,640 식물 대부분이 시들어 죽을 무렵 42 00:07:42,600 --> 00:07:45,720 키겔리아나무는 활기를 띠기 시작합니다 43 00:07:58,080 --> 00:08:02,200 새빨간 꽃에 달콤한 꿀이 가득하죠 44 00:08:07,560 --> 00:08:10,360 버빗원숭이들이 꿀을 마시며 45 00:08:12,120 --> 00:08:14,840 이 나무의 수분을 돕습니다 46 00:08:18,680 --> 00:08:21,240 바싹 메말라 버린 이곳에서 47 00:08:21,960 --> 00:08:25,520 꿀이 많이 나오는 꽃은 참을 수 없는 유혹입니다 48 00:08:38,080 --> 00:08:42,720 곧 땅에 벨벳 카펫이 깔립니다 49 00:08:45,960 --> 00:08:48,680 임팔라도 이 만찬을 놓칠 수 없죠 50 00:08:53,880 --> 00:08:57,440 그리고 이 표범은 그 임팔라를 노리고 있습니다 51 00:09:03,600 --> 00:09:05,960 원숭이들이 떠날 때까지 기다릴 겁니다 52 00:09:07,360 --> 00:09:09,800 목격자가 있어서는 안 되죠 53 00:09:23,160 --> 00:09:25,320 이제 행동에 나설 때입니다 54 00:09:29,920 --> 00:09:31,440 조용히 55 00:09:31,760 --> 00:09:33,440 은밀하게 움직여야죠 56 00:09:45,480 --> 00:09:47,960 표범이 매복을 마쳤습니다 57 00:09:51,400 --> 00:09:54,600 이제 기다리기만 하면 됩니다 58 00:10:09,640 --> 00:10:13,960 임팔라는 누가 나타날지 짐작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59 00:11:17,520 --> 00:11:22,120 고양잇과 동물 중 가장 교활한 건 표범이 틀림없습니다 60 00:11:37,680 --> 00:11:43,480 북쪽 먼 곳에 있는 산악 지대에는 매년 폭우가 쏟아집니다 61 00:12:17,760 --> 00:12:20,520 조금씩 굵어지는 물줄기 62 00:12:27,360 --> 00:12:31,120 이것이 바로 대홍수의 첫 맥박입니다 63 00:12:39,120 --> 00:12:42,600 이 마른 땅의 정맥과 동맥을 채워 주죠 64 00:12:49,600 --> 00:12:52,120 척박한 모래땅에 활기를 불어넣고 65 00:12:58,040 --> 00:13:01,080 소생을 예고합니다 66 00:13:07,400 --> 00:13:11,640 이 물결이 모든 걸 바꿀 겁니다 67 00:13:12,960 --> 00:13:15,840 거대한 오아시스가 탄생한 거죠 68 00:13:51,520 --> 00:13:54,360 물 냄새가 바람을 타고 퍼지자 69 00:13:56,960 --> 00:14:01,120 초식 동물 떼가 겨울을 날 목초지로 돌아옵니다 70 00:14:07,960 --> 00:14:10,520 아프리카물소 수천 마리에게 71 00:14:10,600 --> 00:14:14,680 이 홍수는 생명을 유지해 주는 푸른 연회입니다 72 00:14:16,440 --> 00:14:19,360 어떤 물소는 이곳에 오려고 수 킬로미터를 이동하죠 73 00:14:24,640 --> 00:14:28,000 이곳에 사는 사자들이 숨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74 00:15:01,000 --> 00:15:05,120 이 어미는 이동하느라 지쳤지만 아직 쉴 수가 없습니다 75 00:15:06,520 --> 00:15:11,600 새끼는 곧 생애 가장 위험한 위기를 겪게 될 겁니다 76 00:15:40,560 --> 00:15:44,080 이 어린 사자들은 쉬운 먹잇감을 찾았다고 여깁니다 77 00:15:55,480 --> 00:15:57,120 하지만 열심히 덤빌수록 78 00:15:58,560 --> 00:16:00,640 어미 물소도 맹렬히 맞섭니다 79 00:16:09,840 --> 00:16:12,080 근처에 지원군도 있습니다 80 00:16:12,880 --> 00:16:15,960 무리 생활의 장점 중 하나죠 81 00:16:42,320 --> 00:16:46,560 딱 필요했던 때에 다른 물소들이 몰려옵니다 82 00:16:51,480 --> 00:16:55,240 물소 한 마리와 싸우려면 무리 전체와 싸워야 합니다 83 00:17:07,480 --> 00:17:11,400 힘을 합친 무리 앞에서 84 00:17:12,320 --> 00:17:15,760 사자들은 수적으로 상대가 되지 않습니다 85 00:17:29,400 --> 00:17:34,240 하나로 굳게 뭉친 이 물소 떼를 무너트릴 수는 없습니다 86 00:17:38,800 --> 00:17:43,400 일단은 어미와 새끼들 모두 안전합니다 87 00:18:11,080 --> 00:18:16,120 물줄기가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삼각주 깊이 흘러들고 88 00:18:16,800 --> 00:18:19,480 점점 넓게 퍼져 대지를 적십니다 89 00:18:40,520 --> 00:18:46,640 텅 비어 있던 물길에 생명이 한가득 넘쳐흐릅니다 90 00:18:53,960 --> 00:18:57,400 물과 대지가 합쳐져 하나가 되면 91 00:18:59,320 --> 00:19:03,480 수면 아래에 새로운 세계가 형성됩니다 92 00:19:09,160 --> 00:19:12,200 이동해 온 동물들에겐 안락한 보금자리죠 93 00:19:19,480 --> 00:19:23,000 땅을 치유해 주는 물에서 들개들이 실컷 뛰놉니다 94 00:19:25,680 --> 00:19:29,560 홍수 덕에 생겨난 습지는 훌륭한 놀이터죠 95 00:19:42,680 --> 00:19:46,320 하지만 뭔가 이상한 것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96 00:19:48,800 --> 00:19:51,040 들개들은 조사에 나설 수밖에 없죠 97 00:20:28,800 --> 00:20:31,760 홍수는 불청객도 데려옵니다 98 00:20:35,760 --> 00:20:42,600 거대한 아프리카비단뱀에게 새끼 들개는 훌륭한 먹잇감이죠 99 00:21:10,560 --> 00:21:14,360 들개들이 이 미지의 손님을 경계합니다 100 00:21:21,480 --> 00:21:24,680 이 정도로 큰 무리면 비단뱀에 맞설 수 있죠 101 00:21:36,120 --> 00:21:41,280 하지만 확실치 않다면 자신도 살고 상대도 살게 두는 게 최선입니다 102 00:22:01,960 --> 00:22:06,400 한겨울의 추위 속에서 대홍수가 대지를 뒤덮습니다 103 00:22:08,160 --> 00:22:12,840 이제 오카방고에 장관이 펼쳐지기 시작합니다 104 00:22:20,960 --> 00:22:24,640 작은 곤충 떼가 공중을 가득 채웁니다 105 00:22:27,240 --> 00:22:29,360 깔따구와 하루살이도 있죠 106 00:22:36,320 --> 00:22:39,880 이 곤충들은 아주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입니다 107 00:22:41,360 --> 00:22:44,800 모든 걸 주는 홍수의 또 다른 후한 선물이죠 108 00:23:04,480 --> 00:23:09,040 홍엽조들도 평소에 먹던 씨앗을 거들떠보지 않습니다 109 00:23:31,040 --> 00:23:33,960 다른 곤충들도 이 만찬에 이끌립니다 110 00:23:36,560 --> 00:23:41,200 잠자리뿐 아니라 더 작은 사촌인 실잠자리도 만찬을 즐깁니다 111 00:23:55,120 --> 00:23:59,240 무려 100종 이상이 이곳에 모입니다 112 00:24:04,320 --> 00:24:08,360 결국 오카방고는 곤충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많이 모여 113 00:24:08,440 --> 00:24:11,800 서식하는 장소가 됩니다 114 00:24:18,480 --> 00:24:23,160 여기서 먹이만 먹는 게 아니라 짝짓기도 하죠 115 00:24:33,920 --> 00:24:36,160 수컷이 먼저 움직입니다 116 00:24:41,600 --> 00:24:44,320 암컷의 머리 뒤쪽을 잡는군요 117 00:24:46,880 --> 00:24:50,040 암컷은 몸통을 구부려 정자를 받습니다 118 00:24:53,960 --> 00:25:00,000 이런 하트 모양의 결합을 몇 시간씩 유지하기도 합니다 119 00:25:10,720 --> 00:25:13,960 수컷은 암컷이 알을 다 낳을 때까지 120 00:25:14,040 --> 00:25:16,640 계속 암컷을 붙잡고 있습니다 121 00:25:36,120 --> 00:25:41,680 홍수 덕분에 새로운 생명의 순환이 시작됩니다 122 00:25:46,120 --> 00:25:48,040 겨우 몇 개월 만에 123 00:25:48,120 --> 00:25:53,720 사바나였던 이곳이 엄청난 양의 물에 뒤덮였습니다 124 00:26:03,800 --> 00:26:09,640 홍수가 절정에 이르면 작은 섬들만 수면 위에 드러납니다 125 00:26:11,480 --> 00:26:14,880 마른 땅은 찾아보기 어렵죠 126 00:26:27,760 --> 00:26:32,840 영양 중에는 습지에서 번성하는 종도 있습니다 127 00:26:34,480 --> 00:26:38,560 리추에는 긴 뒷다리 덕분에 128 00:26:38,640 --> 00:26:42,120 이 습지에서 추적자를 손쉽게 따돌릴 수 있습니다 129 00:26:47,600 --> 00:26:50,520 다른 동물들도 각자 방식대로 습지에 적응합니다 130 00:27:15,200 --> 00:27:19,120 하지만 몸집이 크다면 물은 장애물이 되지 않습니다 131 00:27:24,560 --> 00:27:27,000 홍수는 새 먹잇감을 가져오죠 132 00:27:28,520 --> 00:27:31,840 코끼리는 다른 어떤 동물보다도 먹이가 많이 필요합니다 133 00:27:46,600 --> 00:27:48,720 코끼리는 수목 관리 전문가처럼 134 00:27:49,480 --> 00:27:51,400 약한 나무를 제거합니다 135 00:28:06,640 --> 00:28:11,000 나무 쓰러지는 소리는 저녁 식사 종소리와 다름없죠 136 00:28:17,120 --> 00:28:19,880 소리를 들은 모두가 몰려옵니다 137 00:28:21,360 --> 00:28:23,480 남는 건 없을 겁니다 138 00:29:01,520 --> 00:29:05,560 몇 시간 지나자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139 00:29:18,400 --> 00:29:21,200 물길이 칼풀로 막혀 있습니다 140 00:29:23,640 --> 00:29:27,960 이 문제를 관리하는 것도 한결같은 정원사의 몫이죠 141 00:29:33,120 --> 00:29:36,160 코끼리는 이 풀을 뿌리째 뽑을 수 있습니다 142 00:29:41,920 --> 00:29:43,200 물에 헹궈서 143 00:29:45,200 --> 00:29:47,040 톤 단위로 먹죠 144 00:30:05,920 --> 00:30:11,440 코끼리는 끝없는 식욕 덕에 이 습지의 설계자 역할을 합니다 145 00:30:13,400 --> 00:30:17,880 풀을 관리하며 물줄기의 흐름을 정하는 거죠 146 00:30:40,080 --> 00:30:44,960 하지만 물속에서는 더 많은 건설 작업이 벌어집니다 147 00:30:59,000 --> 00:31:04,160 오카방고 최고의 기술자는 바로 하마입니다 148 00:31:19,480 --> 00:31:22,800 하마는 날 때부터 흙 옮기기에 선수입니다 149 00:31:37,400 --> 00:31:39,800 육중한 몸을 150 00:31:39,880 --> 00:31:44,760 느릿느릿 움직이기만 해도 물속 세상을 바꿔 놓죠 151 00:32:23,520 --> 00:32:27,280 홍수의 주요 동맥은 이제 깊은 수로가 됐습니다 152 00:32:29,760 --> 00:32:32,320 하마들도 제집을 찾았죠 153 00:32:44,040 --> 00:32:46,560 하마는 이 왕국의 주인입니다 154 00:32:53,440 --> 00:32:56,840 악어도 감히 이들에게 도전하지 못합니다 155 00:33:43,440 --> 00:33:47,040 하마는 5분까지 숨을 참을 수 있어서 156 00:33:47,120 --> 00:33:50,280 이 작업 환경에 완벽히 적응합니다 157 00:33:56,800 --> 00:33:59,160 먹이를 찾아 이동하면서 158 00:33:59,240 --> 00:34:02,840 초목 사이로 길을 내죠 159 00:34:19,800 --> 00:34:23,240 금세 하마 너비의 고속 도로망이 생깁니다 160 00:34:32,240 --> 00:34:35,960 이 길들이 큰 강과 작은 못을 이어 주죠 161 00:34:39,680 --> 00:34:42,760 그리고 작은 못과 범람원을 이어 줍니다 162 00:34:51,560 --> 00:34:55,760 이 고속 도로가 뻗은 쪽으로 물이 흐릅니다 163 00:34:58,200 --> 00:35:01,200 하마가 그 흐름을 정하고 164 00:35:01,280 --> 00:35:06,440 삼각주 전체를 형성하는 물의 연결망을 만들어 냅니다 165 00:35:11,760 --> 00:35:16,440 평평하게 탁 트인 범람원에 이르면 물이 천천히 흐릅니다 166 00:35:21,760 --> 00:35:24,200 수련은 얕은 물에서 잘 자라죠 167 00:35:29,160 --> 00:35:31,200 두꺼운 진흙에 뿌리를 내리고 168 00:35:31,280 --> 00:35:34,840 촛대 모양의 줄기는 하늘을 향해 뻗어 올립니다 169 00:35:43,120 --> 00:35:49,040 수면에 떠 있는 잎은 연약하고 종잇장처럼 얇죠 170 00:35:54,960 --> 00:35:57,360 하지만 이 특별한 새에게는 171 00:35:58,760 --> 00:36:01,320 연잎이 수상 가옥입니다 172 00:36:25,440 --> 00:36:27,800 이 새는 릴리트로터입니다 173 00:36:34,600 --> 00:36:40,400 유난히 큰 발을 이용해 잎을 징검다리 삼아 건너가죠 174 00:36:46,640 --> 00:36:50,760 하지만 습지에서의 삶이란 곧 미묘한 균형입니다 175 00:36:57,880 --> 00:37:00,920 릴리트로터의 집에 거대한 동물이 쳐들어옵니다 176 00:37:11,040 --> 00:37:15,080 녀석의 식습관이 이 세계를 파괴할 수도 있습니다 177 00:37:36,160 --> 00:37:41,160 코끼리는 수련의 꽃과 잎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178 00:37:43,200 --> 00:37:47,480 코끼리가 노리는 건 영양가 높은 줄기와 뿌리죠 179 00:37:57,880 --> 00:38:03,160 식욕을 채우기 위해 하루에 수백 포기씩 뽑아냅니다 180 00:38:20,840 --> 00:38:25,640 하지만 릴리트로터는 그냥 다른 못으로 도망칠 수 없죠 181 00:38:27,840 --> 00:38:32,880 이곳은 그들의 고향이고 지켜야 할 둥지도 있습니다 182 00:38:47,240 --> 00:38:51,800 집안을 지키는 책임을 중요시하는 아버지 릴리트로터입니다 183 00:38:54,960 --> 00:38:56,800 암컷은 알을 낳더니 184 00:38:57,520 --> 00:38:59,880 나머지 일을 이 녀석에게 맡기고 떠났습니다 185 00:39:01,680 --> 00:39:06,280 혼자 새끼를 키우는 전업주부 아빠가 된 셈이죠 186 00:39:08,680 --> 00:39:13,760 물에 떠 있는 자신의 둥지를 21일째 돌보고 있습니다 187 00:39:17,120 --> 00:39:20,840 하지만 오늘은 새로운 도전을 해야 합니다 188 00:39:46,920 --> 00:39:49,600 다리가 너무 쉽게 눈에 띄는군요 189 00:39:53,600 --> 00:39:58,280 첫 번째 새끼가 다소 어색하게 모습을 드러냅니다 190 00:40:08,920 --> 00:40:11,280 청소가 가장 우선입니다 191 00:40:13,760 --> 00:40:16,800 새로 태어난 새끼의 흔적을 감추기 위해서 192 00:40:18,960 --> 00:40:24,560 알껍데기를 둥지에서 꺼내 깨뜨린 뒤 물속으로 가라앉힙니다 193 00:40:32,960 --> 00:40:37,160 이제 첫 번째 새끼를 안전하게 숨겨 둘 겁니다 194 00:40:41,720 --> 00:40:45,440 다른 새끼들이 부화하려면 이틀쯤 더 걸릴 겁니다 195 00:40:48,240 --> 00:40:50,960 알을 잘 지켜 내야 합니다 196 00:41:06,480 --> 00:41:10,080 이 헌신적인 아비는 이제 새끼가 두 마리입니다 197 00:41:14,080 --> 00:41:17,720 아비는 부화한 새끼들이 발 디딜 곳을 찾는 모습을 198 00:41:17,800 --> 00:41:19,480 계속 지켜봅니다 199 00:41:21,960 --> 00:41:27,280 키가 5cm밖에 안 되다 보니 모든 게 장애물입니다 200 00:41:37,080 --> 00:41:40,240 물 천지인 이 세계를 탐험하는 건 쉽지 않죠 201 00:41:42,360 --> 00:41:46,560 연잎들 사이의 틈에 빠지는 게 크나큰 위험입니다 202 00:41:55,320 --> 00:41:57,040 새끼가 고생하는 사이 203 00:41:57,120 --> 00:42:02,400 아비는 구하려 애쓰지만 상황만 악화시킬 뿐입니다 204 00:42:15,720 --> 00:42:18,760 힘든 상황에는 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죠 205 00:42:30,160 --> 00:42:32,080 정말 아슬아슬했습니다 206 00:42:44,320 --> 00:42:49,280 일단 지금은 새끼 두 마리 모두 자신의 날개 밑에 끼우고 207 00:42:49,960 --> 00:42:51,040 지켜 줄 겁니다 208 00:42:59,040 --> 00:43:03,160 하지만 이렇게 성실한 아비라고 해도 209 00:43:03,240 --> 00:43:07,200 세 번째 새끼를 맞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210 00:43:21,360 --> 00:43:24,960 대홍수가 지나간 곳은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211 00:43:33,160 --> 00:43:34,960 온 세상이 변했습니다 212 00:43:39,320 --> 00:43:43,200 빛이 일렁이는 늪에는 새로운 생명체가 도사리고 있죠 213 00:43:59,320 --> 00:44:01,600 사자는 더 이상 지배자가 아닙니다 214 00:44:10,600 --> 00:44:13,320 발이 젖는 건 상관없지만 215 00:44:22,560 --> 00:44:29,160 사냥터가 물에 잠긴 탓에 평소처럼 쉽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216 00:45:03,320 --> 00:45:08,080 좀 더 느린 먹잇감을 쫓는 게 나을 듯합니다 217 00:45:22,840 --> 00:45:26,480 사자들이 혼자 있는 하마를 한쪽으로 몰아넣으려 합니다 218 00:45:30,800 --> 00:45:34,120 물이 깊은 곳은 하마에게는 익숙하지만 219 00:45:35,040 --> 00:45:37,640 사자에게는 생소합니다 220 00:46:05,040 --> 00:46:08,440 사자가 미처 움직이기 전에 하마가 선수를 칩니다 221 00:46:16,200 --> 00:46:17,480 이제 안전합니다 222 00:46:32,200 --> 00:46:37,280 홍수는 장애물뿐 아니라 희망도 가져왔습니다 223 00:46:44,680 --> 00:46:48,880 이곳에서 한결같은 건 끝없는 변화뿐입니다 224 00:46:52,440 --> 00:46:56,080 그리고 훨씬 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225 00:47:12,240 --> 00:47:16,720 시작된 지 4개월 만에 홍수가 절정을 맞습니다 226 00:47:19,200 --> 00:47:23,800 칼라하리 사막까지 엄청난 양의 물이 쏟아져 들어왔죠 227 00:47:27,320 --> 00:47:33,240 수천 제곱킬로미터에 이르는 광활한 습지가 생겨났습니다 228 00:47:46,840 --> 00:47:49,760 오카방고에 생명력이 넘칩니다 229 00:48:00,080 --> 00:48:05,480 수면 밑에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가 뿌리내렸습니다 230 00:48:10,320 --> 00:48:12,720 숨겨진 정원이 펼쳐져 있죠 231 00:48:18,000 --> 00:48:21,360 물고기들이 연꽃 숲 사이를 헤엄쳐 다닙니다 232 00:48:31,880 --> 00:48:36,560 가장 큰 동물에게도 충분한 공간이 주어집니다 233 00:48:49,000 --> 00:48:53,720 대홍수는 아낌없이 선물을 줍니다 234 00:49:04,440 --> 00:49:09,720 악어가 제집인 얕은 습지에서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35 00:49:32,720 --> 00:49:38,920 사자는 자신의 낯설어진 영역을 조심스럽게 탐색합니다 236 00:49:42,440 --> 00:49:47,400 한때 자기들이 지배했던 곳을 둘러보려면 늪을 건너야 하죠 237 00:49:58,840 --> 00:50:01,240 이 형제는 꼭 뭉쳐 다녀야 합니다 238 00:50:13,960 --> 00:50:16,120 서로를 엄호해 주는 거죠 239 00:50:25,200 --> 00:50:29,520 하지만 둘이 들어가려는 물속에는 위험이 숨겨져 있습니다 240 00:51:48,960 --> 00:51:50,640 오늘은 운이 좋았습니다 241 00:51:51,640 --> 00:51:53,840 하지만 서로 떨어져서 242 00:51:55,320 --> 00:51:56,440 혼자 남게 됐죠 243 00:51:59,960 --> 00:52:02,840 이제 이곳의 왕은 사자가 아닙니다 244 00:52:05,880 --> 00:52:08,760 홍수가 모든 질서를 바꿔 놨죠 245 00:52:21,680 --> 00:52:25,000 높은 수위가 몇 달간 지속됩니다 246 00:52:28,240 --> 00:52:31,480 하지만 오카방고는 내륙의 삼각주입니다 247 00:52:32,320 --> 00:52:36,800 구불구불 이어지지만 바다에 닿지 않는 물길이 많죠 248 00:52:44,400 --> 00:52:49,080 그 대신 이 넉넉한 물은 땅을 적시고 생명체를 길러 낸 뒤 249 00:52:50,920 --> 00:52:53,680 서서히 줄어듭니다 250 00:52:54,480 --> 00:52:56,640 여름의 태양 때문이죠 251 00:53:04,360 --> 00:53:07,400 끊임없이 변하는 이 땅이 252 00:53:08,000 --> 00:53:11,800 다음 변신을 할 때가 됐습니다 253 00:53:24,880 --> 00:53:28,200 점점 줄어드는 물 위로 다양한 색이 비칩니다 254 00:53:29,720 --> 00:53:34,760 수많은 벌잡이새가 물이 줄어든 지 얼마 안 된 땅에 모여듭니다 255 00:53:53,280 --> 00:53:57,640 짝을 찾고 가족을 꾸리려고 이곳을 찾은 여름 손님이죠 256 00:53:59,280 --> 00:54:03,560 일단 둥지부터 파기 시작합니다 257 00:54:18,520 --> 00:54:23,040 이 계절을 보낼 서식지의 토대를 완성하고 나면 258 00:54:23,120 --> 00:54:26,520 다들 구애에 여념이 없어집니다 259 00:54:30,000 --> 00:54:36,560 경쟁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첫인상이 무척 중요합니다 260 00:54:43,320 --> 00:54:46,920 귀한 먹잇감을 물고 있으면 부양 능력을 입증할 수 있겠지만 261 00:54:50,200 --> 00:54:52,080 남에게 뺏길 수도 있습니다 262 00:55:24,360 --> 00:55:26,960 모두 자신이 최우선이죠 263 00:55:28,320 --> 00:55:32,240 수컷들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 애씁니다 264 00:55:39,960 --> 00:55:42,880 마침내 승리자가 정해지고 265 00:55:44,840 --> 00:55:47,880 짝짓기가 성사됩니다 266 00:55:50,920 --> 00:55:54,600 하지만 막 짝짓기를 시작하려던 때 267 00:55:59,320 --> 00:56:01,720 문제가 생겼습니다 268 00:56:15,160 --> 00:56:18,560 벌잡이새들의 영역에 침입자가 기어들어 옵니다 269 00:56:25,720 --> 00:56:30,400 왕도마뱀이 새들의 알과 새끼를 노립니다 270 00:56:36,240 --> 00:56:41,560 벌잡이새들이 경쟁심을 잊고 연합 전선을 형성합니다 271 00:56:52,080 --> 00:56:56,960 다음 세대를 지키기 위해서는 못 할 일이 없죠 272 00:57:17,760 --> 00:57:22,720 이 기회주의자의 기회를 뺏고 함께 쫓아내 버립니다 273 00:57:38,160 --> 00:57:40,920 땅이 마르기 사작하면 274 00:57:41,000 --> 00:57:46,040 전술적 우위를 점하는 동물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275 00:57:51,200 --> 00:57:54,560 들개가 습지 가장자리를 맴돕니다 276 00:57:59,400 --> 00:58:04,280 이들은 영리한 전략을 짜고 조직적으로 움직이죠 277 00:58:10,680 --> 00:58:14,240 천천히 임팔라를 물가로 몰아갑니다 278 00:58:21,120 --> 00:58:24,600 결국 임팔라가 갈 곳은 한 곳뿐입니다 279 00:58:38,480 --> 00:58:40,680 들개의 덫이 준비됐습니다 280 00:58:43,960 --> 00:58:45,200 과연 계획대로 될까요? 281 00:58:54,880 --> 00:58:58,720 이 먹잇감에 눈독을 들인 건 들개만이 아닙니다 282 00:59:30,880 --> 00:59:33,720 들개들이 먹이를 뺏기게 생겼습니다 283 01:00:08,480 --> 01:00:10,640 악어가 끝까지 버텨 봅니다 284 01:00:18,480 --> 01:00:21,160 하지만 수가 많은 쪽이 유리하죠 285 01:00:22,680 --> 01:00:25,400 결국 무리가 우위를 점합니다 286 01:00:30,200 --> 01:00:35,280 이번에는 꾀와 집요한 투지가 승리했습니다 287 01:00:42,600 --> 01:00:48,320 하지만 계속 변하는 이 세계에선 들개들도 늘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288 01:01:21,960 --> 01:01:24,520 이 가족은 일찍 일어났군요 289 01:01:32,480 --> 01:01:36,320 낙원에서도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 법이죠 290 01:01:39,360 --> 01:01:42,280 그래서 이들도 새벽에 출발합니다 291 01:01:44,920 --> 01:01:48,800 물길이 마르면 신선한 별미를 먹을 수 있죠 292 01:01:50,760 --> 01:01:54,720 수위가 낮아지자 수련과 사초가 드러납니다 293 01:02:09,760 --> 01:02:12,360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지만 294 01:02:17,040 --> 01:02:19,000 그 노력엔 보상이 따르죠 295 01:02:31,960 --> 01:02:35,200 양이 풍부해서 무리 전체가 먹고도 296 01:02:36,240 --> 01:02:37,920 다른 동물의 몫이 남습니다 297 01:02:52,200 --> 01:02:55,400 우두머리가 주의 깊게 무리를 지켜봅니다 298 01:02:57,320 --> 01:03:00,360 풍요는 불화를 일으킬 수 있죠 299 01:03:31,640 --> 01:03:36,280 개코원숭이 무리가 커지면 젊은 수컷들은 한계에 도전하며 300 01:03:36,360 --> 01:03:39,920 높은 서열을 차지하려 애씁니다 301 01:03:59,960 --> 01:04:03,440 질서를 다잡는 건 우두머리의 몫이죠 302 01:04:37,680 --> 01:04:41,600 다툼이 달갑지 않은 관심을 끌었습니다 303 01:04:50,160 --> 01:04:53,200 내부적인 갈등은 잠시 접어 둡니다 304 01:05:03,240 --> 01:05:08,160 이 무리는 이제 만찬을 즐기기에 더 안전한 곳으로 가야 합니다 305 01:05:24,760 --> 01:05:28,560 위에서는 태양이 수분을 증발시키고 306 01:05:30,640 --> 01:05:33,960 아래에서는 초목이 수분을 빨아들입니다 307 01:05:42,640 --> 01:05:47,240 수위가 낮아지면 어떤 동물들은 이동해야 합니다 308 01:05:53,480 --> 01:05:56,640 어린 수컷 하마가 못보다 더 크게 자라 버렸습니다 309 01:06:01,000 --> 01:06:02,480 집을 떠나야 하지만 310 01:06:03,440 --> 01:06:07,120 필요하다면 몇 킬로미터라도 이동할 생각입니다 311 01:06:22,520 --> 01:06:25,600 이 하마는 살 곳을 찾는 것뿐입니다 312 01:06:33,920 --> 01:06:36,400 하지만 그러다 곤경에 처할 수도 있죠 313 01:06:44,400 --> 01:06:47,160 이 못에는 이미 세입자가 있습니다 314 01:06:48,360 --> 01:06:50,280 바로 큰 수컷입니다 315 01:06:52,720 --> 01:06:55,400 룸메이트를 반기지 않는군요 316 01:07:45,240 --> 01:07:48,320 어린 하마는 살 곳을 계속 찾아봐야 합니다 317 01:07:54,320 --> 01:07:59,440 이제는 물이 깊은 집을 싸워서 얻어 내야만 합니다 318 01:08:17,240 --> 01:08:22,880 오카방고강이 기슭 위로 넘치면 드넓은 범람원에 물이 들어찹니다 319 01:08:32,240 --> 01:08:37,240 그 결과 다양한 수생 생물의 번식지가 생겨나죠 320 01:08:47,240 --> 01:08:53,760 물이 마르기 시작하자 숨겨진 보물이 드러났습니다 321 01:08:59,680 --> 01:09:03,160 열린부리황새 떼가 가장 먼저 몰려듭니다 322 01:09:06,400 --> 01:09:12,000 홍수의 제철 선물을 얻어 내기에 딱 좋은 도구를 갖춘 새죠 323 01:09:20,000 --> 01:09:25,760 호두를 까기에 좋을 듯한 부리로 얕은 물에서 달팽이를 찾습니다 324 01:09:42,080 --> 01:09:46,760 이 범람원에서 부화했던 작은 물고기 수백만 마리도 325 01:09:47,520 --> 01:09:50,920 이제 안식처를 떠나 더 깊은 물로 향합니다 326 01:09:55,080 --> 01:09:58,560 검은 왜가리가 집요한 추격에 나섭니다 327 01:10:10,960 --> 01:10:13,880 이 새들은 위장을 합니다 328 01:10:15,320 --> 01:10:18,200 날개를 우산처럼 펼쳐서 329 01:10:18,280 --> 01:10:22,040 연잎과 비슷하게 그림자를 만들어 냅니다 330 01:10:24,640 --> 01:10:28,440 작은 물고기가 숨기 딱 좋은 곳이죠 331 01:10:49,760 --> 01:10:52,600 속은 대가는 치명적입니다 332 01:11:08,480 --> 01:11:14,120 사방에서 공격이 들어오자 작은 물고기들이 탈출합니다 333 01:11:20,160 --> 01:11:23,440 물길 가장자리에 모여 줄을 이룬 채 334 01:11:23,520 --> 01:11:25,720 상류로 향합니다 335 01:11:31,760 --> 01:11:33,040 하지만 상류에는 336 01:11:34,240 --> 01:11:35,960 다른 적이 기다리고 있죠 337 01:11:58,040 --> 01:12:00,520 큰 물고기가 매복한 가운데 338 01:12:01,560 --> 01:12:04,840 작은 물고기 떼가 이 위험한 함정을 지나려 합니다 339 01:12:06,880 --> 01:12:10,120 그러다 한 마리씩 잡아먹히죠 340 01:12:28,280 --> 01:12:34,040 물이 말라 가는 삼각주에서 생존은 복불복입니다 341 01:12:54,200 --> 01:12:58,000 오카방고의 주요 물길들이 마르기 시작하면 342 01:12:59,480 --> 01:13:01,600 모래톱이 드러납니다 343 01:13:03,640 --> 01:13:07,600 아프리카집게제비갈매기가 둥지를 틀기에 완벽한 곳이죠 344 01:13:13,600 --> 01:13:17,440 이 갈매기는 아래 부리가 위 부리보다 길어서 345 01:13:17,520 --> 01:13:19,840 작은 물고기를 잡기 좋습니다 346 01:13:23,320 --> 01:13:27,800 이 삼각주에 여름이 오면 낚시가 아주 쉽죠 347 01:13:34,360 --> 01:13:39,520 완벽한 대형을 이루며 일사불란하게 하늘을 납니다 348 01:13:50,480 --> 01:13:57,120 부리로 수면을 가르다 물고기를 만나면 바로 낚아채죠 349 01:14:05,080 --> 01:14:09,640 낚시꾼의 짝은 둥지에서 보물을 숨긴 채 지키고 있습니다 350 01:14:17,480 --> 01:14:21,000 갓 태어난 새끼가 첫 식사를 할 준비가 됐습니다 351 01:14:31,840 --> 01:14:35,800 큰 부리에서 작은 부리로 먹이를 넘겨줘야 합니다 352 01:14:39,680 --> 01:14:43,600 떨어트리면 부모도 모래에서 줍지 못합니다 353 01:14:51,520 --> 01:14:54,440 시간이 꽤 걸리겠군요 354 01:15:01,920 --> 01:15:08,080 하지만 아비가 먹이를 계속 물고 있을 겁니다 355 01:15:09,720 --> 01:15:12,440 온종일 걸리더라도요 356 01:15:34,320 --> 01:15:35,600 드디어 해냈습니다 357 01:15:40,240 --> 01:15:42,960 인내는 진정한 미덕이죠 358 01:15:50,440 --> 01:15:54,080 모래톱은 어린 갈매기들의 보금자리가 됐습니다 359 01:15:58,080 --> 01:16:02,920 분주한 초보 부모들은 대부분 같은 일을 하고 있죠 360 01:16:10,520 --> 01:16:11,720 먹잇감을 찾고 361 01:16:14,080 --> 01:16:15,360 잡아서 362 01:16:17,320 --> 01:16:18,400 먹이고 363 01:16:20,520 --> 01:16:21,840 이걸 반복합니다 364 01:16:25,840 --> 01:16:27,600 풍부한 물고기는 365 01:16:27,680 --> 01:16:31,760 홍수가 물러가며 이들 모두에게 주는 이별 선물입니다 366 01:16:43,560 --> 01:16:48,240 물에 잠겼던 오카방고는 이제 기억 저편으로 사라졌습니다 367 01:16:59,920 --> 01:17:05,440 수분은 공중으로 증발하거나 땅으로 흡수됐죠 368 01:17:09,800 --> 01:17:13,120 작은 물길과 웅덩이만 남아 있습니다 369 01:17:15,960 --> 01:17:22,160 이제 범람원은 어린 다육 식물에 뒤덮인 사바나가 됐죠 370 01:17:32,480 --> 01:17:36,520 초식 동물 무리가 풍성한 풀을 뜯으러 옵니다 371 01:17:49,720 --> 01:17:52,440 발을 디딜 땅이 생긴 이곳으로 372 01:17:55,280 --> 01:17:56,560 사자가 돌아왔습니다 373 01:17:58,120 --> 01:18:00,680 이번에는 새끼들도 데리고 왔죠 374 01:18:34,520 --> 01:18:38,360 더는 영양이 도망칠 습지가 없으니 375 01:18:39,680 --> 01:18:41,960 사자가 원래 사냥 실력을 발휘합니다 376 01:19:30,160 --> 01:19:34,040 물이 마른 범람원은 사자의 낙원이죠 377 01:20:04,520 --> 01:20:06,720 먹잇감이 풍부해서 378 01:20:06,800 --> 01:20:09,880 어미가 가족을 부양하기 쉽습니다 379 01:20:19,960 --> 01:20:23,280 어미와 새끼들 모두 실컷 배를 채울 수 있죠 380 01:20:35,640 --> 01:20:40,360 이 풍요로운 시기에는 어미의 자부심이 더 강해집니다 381 01:21:00,800 --> 01:21:03,800 홍수가 완전히 끝날 무렵이 되자 382 01:21:03,880 --> 01:21:08,520 마르지 않는 북쪽 물길에만 물이 차 있습니다 383 01:21:16,200 --> 01:21:19,640 물가에는 파피루스가 빽빽하게 줄지어 있습니다 384 01:21:25,360 --> 01:21:32,080 떠 있는 뿌리가 물살에 흔들리며 물속의 영양분을 골라냅니다 385 01:21:33,880 --> 01:21:39,240 이 뿌리는 작고도 독특한 물고기의 보금자리이기도 하죠 386 01:21:45,680 --> 01:21:50,840 모미리드의 괴상한 머리에는 커다란 뇌가 들어 있습니다 387 01:21:51,720 --> 01:21:54,320 미세한 전파를 발사해서 388 01:21:54,400 --> 01:21:57,760 탁한 물속에서 길을 찾습니다 389 01:22:04,440 --> 01:22:09,600 어린 물고기의 전파는 미세해서 포식자가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390 01:22:12,080 --> 01:22:15,160 하지만 이제 대부분 성어가 된 상태라 391 01:22:15,240 --> 01:22:19,560 더 큰 물고기들이 충분히 감지할 수 있죠 392 01:22:31,440 --> 01:22:34,040 메기가 이들의 신호를 포착했습니다 393 01:22:37,520 --> 01:22:42,840 곧 오카방고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먹이 경쟁이 시작됩니다 394 01:22:55,160 --> 01:22:57,200 떼를 지어 몰려든 메기들이 395 01:22:57,280 --> 01:23:00,640 파피루스 가장자리를 따라 달려듭니다 396 01:23:04,960 --> 01:23:08,280 그러면서 모미리드를 실컷 먹어 치우죠 397 01:23:36,160 --> 01:23:39,000 왜가리와 독수리도 이 싸움에 뛰어듭니다 398 01:23:47,640 --> 01:23:51,000 타이거피시는 물속에서 모미리드를 사냥합니다 399 01:23:58,840 --> 01:24:02,880 하지만 공중에 있는 적들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400 01:24:27,040 --> 01:24:29,920 사냥꾼도 사냥을 당합니다 401 01:24:36,840 --> 01:24:39,000 그야말로 혼돈 그 자체죠 402 01:24:39,080 --> 01:24:43,400 이 치명적인 장관은 다른 어디에서도 보기 힘듭니다 403 01:25:03,680 --> 01:25:05,440 기온이 급상승합니다 404 01:25:06,440 --> 01:25:10,000 오카방고의 여름 무더위가 절정에 이릅니다 405 01:25:11,240 --> 01:25:13,240 대지는 바싹 말랐죠 406 01:25:22,880 --> 01:25:25,600 하지만 습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407 01:25:25,680 --> 01:25:30,000 코끼리들은 곧 비가 온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408 01:25:34,840 --> 01:25:38,400 새끼를 낳기에 가장 좋은 시기죠 409 01:25:49,840 --> 01:25:52,840 다른 코끼리들도 짝짓기 준비를 합니다 410 01:26:00,320 --> 01:26:02,600 호르몬이 왕성해지죠 411 01:26:03,440 --> 01:26:08,440 발정기의 수코끼리는 매우 공격적입니다 412 01:26:11,720 --> 01:26:14,600 싸우고 싶어 안달이죠 413 01:26:27,880 --> 01:26:30,320 오카방고가 메말라 버리자 414 01:26:30,400 --> 01:26:35,480 수코끼리들은 커지는 갈등 속에서 짝짓기 권리를 놓고 싸웁니다 415 01:26:59,080 --> 01:27:03,440 가벼운 몸싸움이 본격적인 결투로 치닫습니다 416 01:27:24,520 --> 01:27:26,240 한쪽이 피를 흘리면 417 01:27:27,000 --> 01:27:29,120 승리자가 결정됩니다 418 01:27:54,440 --> 01:27:57,640 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비를 예고합니다 419 01:28:03,680 --> 01:28:07,040 하지만 땅은 아직 불쏘시개처럼 건조하죠 420 01:28:09,520 --> 01:28:11,280 결국 불이 납니다 421 01:28:36,560 --> 01:28:41,040 해마다 오카방고의 거대한 땅이 불에 타 버리죠 422 01:28:59,200 --> 01:29:04,480 이 불꽃 덕에 기적 같은 순환의 다음 단계가 시작됩니다 423 01:29:10,160 --> 01:29:13,360 거대한 파피루스가 우거졌던 424 01:29:13,440 --> 01:29:16,880 메마른 이탄층이 불에 타 버립니다 425 01:29:20,320 --> 01:29:22,800 그러면서 귀한 양분을 방출하죠 426 01:29:28,800 --> 01:29:31,920 이 양분은 비가 내릴 때 427 01:29:32,800 --> 01:29:34,640 다시 지상으로 돌아갈 겁니다 428 01:30:39,680 --> 01:30:42,080 다시 희망이 찾아왔습니다 429 01:30:43,720 --> 01:30:46,480 이 순환이 계속되며 430 01:30:47,240 --> 01:30:50,120 우기와 건기가 반복됩니다 431 01:30:50,760 --> 01:30:55,400 바로 이 순환이 오카방고의 모든 생명을 좌우하죠 432 01:31:07,680 --> 01:31:10,960 귀한 물이 되살린 마른 땅의 생명은 433 01:31:11,920 --> 01:31:14,200 적어도 당분간은 유지될 겁니다 434 01:31:15,960 --> 01:31:18,480 시간이 모든 것을 바꿉니다 435 01:31:19,280 --> 01:31:23,120 초목과 꽃이 활짝 피어나고 436 01:31:27,440 --> 01:31:29,800 곤충도 많아집니다 437 01:31:36,560 --> 01:31:39,920 새로운 세대의 벌잡이새들도 438 01:31:40,000 --> 01:31:44,000 제때에 깃털이 다 났습니다 439 01:31:51,560 --> 01:31:55,320 풍요와 기근이 반복되는 이 세계에서는 440 01:31:59,360 --> 01:32:00,960 계절의 변화에 따라 441 01:32:01,040 --> 01:32:05,680 기적적인 사건이 연달아 일어납니다 442 01:32:06,920 --> 01:32:10,080 곧 짧은 여름 비가 그치고 443 01:32:10,160 --> 01:32:14,000 오카방고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메말라 있겠지만 444 01:32:17,600 --> 01:32:20,200 대홍수가 돌아와서 445 01:32:20,960 --> 01:32:26,600 다시 순환을 이어 갈 겁니다 446 01:32:27,720 --> 01:32:29,720 자막: 심영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