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39,713 --> 00:01:40,672 잔다 2 00:01:41,713 --> 00:01:43,753 - 익숙해질 거야 - 응 3 00:01:48,713 --> 00:01:51,153 됐다, 그렇지 4 00:01:55,632 --> 00:01:58,033 먹을 건? 배고파 죽겠어 5 00:01:58,593 --> 00:02:02,033 젠장, 맙소사… 6 00:02:02,833 --> 00:02:04,793 문 옆에 두고 왔어 7 00:02:04,873 --> 00:02:08,112 - 미안, 다시 사 올게 - 괜찮아 8 00:02:08,193 --> 00:02:12,193 지쳤는데 뭐라도 먹어야지 가서 사 올게 9 00:02:12,273 --> 00:02:14,793 병원 음식 완전 구역질 나더라 10 00:02:14,873 --> 00:02:19,673 그래, 그런데 애 앞에서 그런 말은 쓰지 말자 11 00:02:20,153 --> 00:02:22,833 - 일주일이라도 참아봐 - 좋아, 일주일만 12 00:02:22,913 --> 00:02:25,713 그래, 일주일, 이제 누워 13 00:02:27,473 --> 00:02:28,913 금방 올게 14 00:02:29,873 --> 00:02:32,392 아빠가 망할 음식 사다 준대 15 00:02:32,473 --> 00:02:34,713 - 일주일 - 얼른 튀어 16 00:02:34,793 --> 00:02:36,113 참 웃기다 17 00:03:05,153 --> 00:03:07,393 실례합니다만 근처에… 18 00:03:20,233 --> 00:03:21,473 에린? 19 00:03:23,832 --> 00:03:25,353 - 조나 - 안녕 20 00:03:25,433 --> 00:03:26,392 안녕 21 00:03:26,753 --> 00:03:29,793 반갑다, 브루클린으로 이사 간 거 아니었어? 22 00:03:30,392 --> 00:03:34,753 응, 그랬지, 엄마는 아직 계시니까 23 00:03:35,273 --> 00:03:39,073 잠시 지내러 왔어 24 00:03:41,473 --> 00:03:45,072 - 아직 대학에 있다고 들었는데 - 그래, 맞아 25 00:03:45,153 --> 00:03:47,393 - 강의하는 거야? - 응, 이제 교수야 26 00:03:48,033 --> 00:03:50,313 - 와, 초고속이네 - 그렇지 27 00:03:53,353 --> 00:03:55,873 심각한 건 아니지? 28 00:03:58,153 --> 00:03:59,913 응, 실은… 29 00:04:01,233 --> 00:04:03,312 힘들어, 아직 예순도 안 되셨는데 30 00:04:03,393 --> 00:04:04,433 이런 31 00:04:05,193 --> 00:04:08,913 유감이야, 참 좋은 분이신데 32 00:04:09,793 --> 00:04:16,393 엄마도 널 좋아했어 네 인상이 참 좋았나 봐 33 00:04:16,473 --> 00:04:19,113 너 다음에 사귄 남자들한텐 좀 깐깐하시더라고 34 00:04:19,193 --> 00:04:21,313 - 그럴 리가 - 아냐, 진짜야! 35 00:04:24,153 --> 00:04:27,433 넌 괜찮아? 여긴 웬일이야? 36 00:04:30,433 --> 00:04:32,073 그게, 아내가… 37 00:04:35,993 --> 00:04:38,873 - 실은 에이미가… - 어머나, 정말 안됐다 38 00:04:41,513 --> 00:04:43,593 그래, 고마워 39 00:04:47,913 --> 00:04:48,873 고마워 40 00:05:05,913 --> 00:05:07,393 뭐 하다 이제 와? 41 00:05:08,113 --> 00:05:11,472 가게가 다 문을 닫았더라고 미안해 42 00:05:11,553 --> 00:05:15,312 괜찮아, 이사벨, 엄마 봐봐 43 00:05:19,553 --> 00:05:22,433 괜찮아, 아가 44 00:05:35,393 --> 00:05:40,272 취재 환경은 아주 열악하죠 기반 시설도 전혀 없고 45 00:05:40,353 --> 00:05:43,832 취재 장소에 도착하면 기다리는 게 일이에요 46 00:05:49,993 --> 00:05:55,993 함께 자주 작업해요 사진작가는 어디에나 있거든요 47 00:05:56,073 --> 00:05:59,192 무슨 일이 일어나면 벌 떼처럼 모여들어요 48 00:05:59,273 --> 00:06:01,553 직면한 상황에 집중해서 49 00:06:01,633 --> 00:06:03,753 "리처드 와이스먼 기자" 50 00:06:03,833 --> 00:06:05,112 이사벨은 찰나를 포착해 내요 51 00:06:15,993 --> 00:06:18,913 극한의 위험 속에서도 잊지 못할 이미지를 담아냈습니다 52 00:06:18,993 --> 00:06:20,553 축하합니다 53 00:06:23,553 --> 00:06:27,513 처음엔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54 00:06:27,592 --> 00:06:31,913 긴박한 사건들이 제 흥미를 끌었죠 55 00:06:32,792 --> 00:06:37,033 그러다 혼란에 빠졌죠 그리고 생각했어요 56 00:06:37,113 --> 00:06:40,632 진짜 피해를 보여주려면 탱크가 떠날 때까지 기다리자고 57 00:06:40,713 --> 00:06:44,673 - 전쟁의 결과 말씀이시죠? - 네, 전쟁의 이면이요 58 00:06:44,753 --> 00:06:49,713 최근 제 사진들은 그에 대한 증언입니다 59 00:06:50,793 --> 00:06:54,872 언제까지 활동하실 건가요? 은퇴는 언제로 생각하시죠? 60 00:06:55,393 --> 00:06:56,633 제 생각에… 61 00:06:58,032 --> 00:07:00,792 이 일은 제 사명이에요 62 00:07:01,993 --> 00:07:04,752 그만둬서는 안 됩니다 왜 그만둬야 하죠? 63 00:07:07,473 --> 00:07:10,553 "차량 추돌 사고 로클랜드호 인근" 64 00:07:10,633 --> 00:07:11,993 운명의 장난일까요? 65 00:07:12,073 --> 00:07:15,312 마침내 위험천만한 종군 사진의 세계를 떠난 66 00:07:15,393 --> 00:07:20,593 이사벨 리드가 뉴욕 자택 인근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67 00:07:20,672 --> 00:07:22,793 향년 57세로 68 00:07:22,872 --> 00:07:25,393 유가족으로는 남편과 두 아들이 있습니다 69 00:07:25,472 --> 00:07:26,473 "이사벨 리드 1954-2011" 70 00:07:35,393 --> 00:07:39,673 감이 오시죠? 간결해야 합니다 71 00:07:39,753 --> 00:07:43,233 전시회에서 긴 영상은 인기가 없거든요 72 00:07:43,313 --> 00:07:47,952 물론 그렇겠죠 제가 보기엔 전혀 문제없습니다 73 00:07:48,433 --> 00:07:53,193 인쇄도 대강 끝나가는데 오는 길에 보셨나요? 74 00:07:53,273 --> 00:07:55,153 아뇨, 못 봤네요 75 00:07:55,232 --> 00:07:58,073 - 아주 잘 나왔어요 - 잘됐네요 76 00:07:58,153 --> 00:07:59,673 여쭤볼 게 있는데 77 00:07:59,752 --> 00:08:05,073 시간이 꽤 지났지만 전시할 만한 유품이 있을까요? 78 00:08:05,633 --> 00:08:08,993 정리를 해두지 않아서… 79 00:08:09,072 --> 00:08:11,793 마지막 취재 때 자료는 있을까요? 80 00:08:12,593 --> 00:08:15,193 시리아 취재 때 사진이 전혀 없어서요 81 00:08:15,273 --> 00:08:17,913 글쎄요, 조나에게 말해볼게요 82 00:08:19,512 --> 00:08:23,072 - 보여드리지 않을 이유가 없네요 - 다행이네요, 감사합니다 83 00:08:35,073 --> 00:08:37,793 내가 이사벨 회고전 관련 기사를 84 00:08:37,872 --> 00:08:40,713 뉴욕 타임스에 쓴다는 얘기 들었나? 85 00:08:40,793 --> 00:08:42,593 그래, 들었네 86 00:08:44,713 --> 00:08:48,673 이사벨은 항상 사진이 조금씩 잘려서 인쇄된다고 말했었지 87 00:08:49,993 --> 00:08:53,393 아, 그렇군, 보니까 알겠네 88 00:08:56,313 --> 00:09:02,152 기사 말인데, 사인을 언급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아 89 00:09:03,473 --> 00:09:05,073 사고가 아니라고 90 00:09:08,553 --> 00:09:09,593 그렇군 91 00:09:12,633 --> 00:09:16,713 그러니까 자살이라고 쓰겠다는 건가? 92 00:09:16,793 --> 00:09:19,593 진, 난 우리 일을 미화하고 싶진 않아 93 00:09:20,233 --> 00:09:21,632 이사벨도 그럴 거야 94 00:09:22,193 --> 00:09:25,313 힘든 일이잖아 큰 대가가 따르지 95 00:09:25,393 --> 00:09:26,352 그리고 96 00:09:27,112 --> 00:09:29,873 이사벨이 힘들어했던 거 잘 알고 있잖아 97 00:09:30,552 --> 00:09:31,512 그래 98 00:09:33,073 --> 00:09:34,633 - 그렇지 - 그래서… 99 00:09:34,713 --> 00:09:36,953 벌써 몇 년 됐잖나 100 00:09:37,033 --> 00:09:40,673 기사가 나가기 전에 자네랑 애들한테는 알려야겠다 싶었네 101 00:09:42,752 --> 00:09:45,352 애들도 사실을 알고 있지? 102 00:09:45,993 --> 00:09:48,753 그게… 조나야 분명 알지 103 00:09:49,233 --> 00:09:52,193 하지만 콘래드는 그때 열두 살이었어 104 00:09:53,712 --> 00:09:55,153 얘길 해봐야지 105 00:09:58,353 --> 00:10:00,113 다른 것 좀 더 보겠나? 106 00:10:39,433 --> 00:10:41,353 "코브 스프링 고등학교" 107 00:11:48,073 --> 00:11:49,833 - 네? - 안녕 108 00:11:50,393 --> 00:11:52,553 - 나다 - 알아, 아빠 109 00:11:54,473 --> 00:11:59,192 - 그래, 뭐 하니? - 그냥 케네스랑 애들이랑 있어 110 00:12:01,952 --> 00:12:03,032 그렇구나 111 00:12:05,833 --> 00:12:09,352 - 그냥 몇 시에 오는지 궁금해서 - 몰라 112 00:12:12,433 --> 00:12:16,233 - 타코 만들 건데 - 좀 바빠, 이따 얘기해 113 00:13:51,112 --> 00:13:52,071 왔니? 114 00:14:07,113 --> 00:14:08,273 들어가도 되니? 115 00:14:23,553 --> 00:14:24,633 무슨 게임이냐? 116 00:14:43,713 --> 00:14:46,833 - 저 여자애가 너야? - 마법사야 117 00:14:46,913 --> 00:14:50,033 - 뭐? - 다른 캐릭터도 해 118 00:14:56,313 --> 00:14:58,393 오늘 미팅 갔던 거 알고 있지? 119 00:14:58,473 --> 00:15:02,553 리처드도 왔었어 리처드 기억하지? 120 00:15:03,273 --> 00:15:06,552 리처드가 기사를 쓸 건데 121 00:15:06,633 --> 00:15:12,753 그 전에 우리 둘이 얘기할 게 좀 있단다 122 00:15:19,032 --> 00:15:22,353 그것 좀 끌래? 잠깐 멈춰봐 123 00:15:26,273 --> 00:15:29,513 - 콘래드, 그것 좀 꺼봐 - 나가! 124 00:15:32,433 --> 00:15:33,393 꺼지라고 125 00:15:36,233 --> 00:15:38,113 아빠한테 그렇게 말하면 못써 126 00:15:42,033 --> 00:15:44,193 그냥 대화하려는 거야! 127 00:15:50,432 --> 00:15:52,953 됐어, 그만해, 관두라고 128 00:15:55,673 --> 00:15:58,392 재미없어, 그만해! 129 00:17:50,152 --> 00:17:51,111 일어나 130 00:18:08,353 --> 00:18:13,673 '점점 파도 밑으로 가라앉게 되었지만' 131 00:18:13,752 --> 00:18:17,793 '이는 그에게 닥친 결정적 순간은 아니었다' 132 00:18:18,272 --> 00:18:22,993 '대신 그의 생각은 기억 너머 저편을 떠돌았다' 133 00:18:23,072 --> 00:18:25,513 '오래전 잊힌 사소한 일들을' 134 00:18:26,232 --> 00:18:31,073 '며칠 전 신문에서 읽었지만 이해하지 못했던' 135 00:18:31,152 --> 00:18:33,113 '문장이 떠올랐다' 136 00:18:34,073 --> 00:18:40,433 '삼촌의 다락방에 넣어둔 낡은 여행 가방에 대해 생각했다' 137 00:18:40,513 --> 00:18:43,273 '스쳐 가는 낯선 이의 시선' 138 00:18:44,073 --> 00:18:47,593 '합의된 기억의 파편이 마지막…' 139 00:18:47,673 --> 00:18:49,193 '하찮은' 140 00:18:51,113 --> 00:18:52,513 '하찮은 기억' 141 00:18:54,633 --> 00:19:00,313 '하찮은 기억의 파편이 마지막 순간에 함께했다' 142 00:19:02,353 --> 00:19:07,273 '마지막 순간은 이제 분 단위로 이어졌다' 143 00:19:09,793 --> 00:19:11,633 '시간이 멈췄다' 144 00:19:31,953 --> 00:19:36,432 '마지막 순간은 이제 분 단위로 이어졌다' 145 00:19:38,953 --> 00:19:40,552 '시간이 멈췄다' 146 00:19:44,153 --> 00:19:46,393 그녀는 뭘 생각했을까? 147 00:19:46,473 --> 00:19:50,673 피할 수 없음을 안 순간 뭐가 떠올랐을까? 148 00:19:56,633 --> 00:19:59,313 해변에서 일광욕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149 00:19:59,393 --> 00:20:04,113 잠결에 얼굴에 불어오는 모래바람을 느끼며 150 00:20:04,593 --> 00:20:09,113 이러다 모래로 얼굴이 덮일 거라 생각했지 151 00:20:15,033 --> 00:20:17,473 여러 장소도 떠올랐을 것이다 152 00:20:18,313 --> 00:20:19,673 우리 집 153 00:20:21,393 --> 00:20:22,913 복도 154 00:20:25,473 --> 00:20:26,873 거실 155 00:20:28,913 --> 00:20:31,513 그를 떠올렸을지도 모른다 156 00:20:32,233 --> 00:20:33,713 그랬을 것이다 157 00:20:34,433 --> 00:20:36,313 어떤 사소한 일 158 00:20:36,873 --> 00:20:40,393 그가 오래전 잊은 사소한 일을 159 00:20:42,233 --> 00:20:43,273 콘래드! 160 00:20:43,353 --> 00:20:44,713 그는 숨어서 161 00:20:44,793 --> 00:20:46,873 그녀가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162 00:20:46,953 --> 00:20:48,153 어디 있니? 163 00:20:49,753 --> 00:20:52,713 그녀가 이미 봤을 거란 걸 깨닫는다 164 00:20:53,473 --> 00:20:55,953 그는 계속 그곳에 있었으니까 165 00:20:56,473 --> 00:20:59,033 일부러 못 본 척한 것이다 166 00:20:59,713 --> 00:21:05,513 그녀는 멀리서 헤매지 않고 곁눈으로 계속 그를 보고 있었다 167 00:21:18,313 --> 00:21:19,313 콘래드 168 00:21:20,753 --> 00:21:22,032 콘래드 169 00:21:23,633 --> 00:21:24,953 콘래드 170 00:21:28,273 --> 00:21:31,113 나이가 들면 현명해진다는 믿음은 171 00:21:31,193 --> 00:21:34,273 미신과 같다는 게 작가의 얘기 같은데 172 00:21:35,873 --> 00:21:37,073 어떻게 생각하니? 173 00:21:59,913 --> 00:22:01,193 - 네? - 안녕 174 00:22:01,833 --> 00:22:04,033 - 나다 - 알아, 아빠 175 00:22:06,913 --> 00:22:11,193 - 그래, 뭐 하니? - 그냥 케네스랑 애들이랑 있어 176 00:22:11,272 --> 00:22:12,231 그렇구나 177 00:22:15,433 --> 00:22:18,593 - 그냥 몇 시에 오는지 궁금해서 - 몰라 178 00:22:21,993 --> 00:22:26,153 - 타코 만들 건데 - 좀 바빠, 이따 얘기해 179 00:23:14,072 --> 00:23:15,233 감사합니다 180 00:23:25,433 --> 00:23:26,393 뭘 드릴까요? 181 00:24:03,992 --> 00:24:06,872 놀랐어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거든 182 00:24:12,033 --> 00:24:14,753 근데 그게 꼭… 183 00:24:18,473 --> 00:24:19,553 내 자신이… 184 00:24:21,152 --> 00:24:22,673 그 밖에 있는 것 같았어 185 00:24:29,673 --> 00:24:33,193 이 생각뿐이었지 이 일로 나는 망가질 거고 186 00:24:33,673 --> 00:24:35,593 전과는 같지 않겠구나 187 00:24:36,873 --> 00:24:39,473 좋은 일인 것처럼 말하는데 188 00:24:47,233 --> 00:24:49,753 - 당신도 거기 있었어 - 진짜? 189 00:24:49,833 --> 00:24:53,112 - 응, 보고만 있었지 - 내가? 190 00:24:54,993 --> 00:24:57,313 당신을 보진 못했지만 당신 담배 냄새가 났거든 191 00:24:57,393 --> 00:24:58,473 담배라고? 192 00:25:01,592 --> 00:25:03,833 꿈에선 애연가였어 193 00:25:05,312 --> 00:25:08,833 근데 이 얘긴 왜 하는 거야? 194 00:25:09,673 --> 00:25:12,992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서, 하지만 195 00:25:15,992 --> 00:25:17,553 그냥 꿈이니까 196 00:25:17,633 --> 00:25:18,993 내가 해석해 줄까? 197 00:25:19,073 --> 00:25:20,153 - 응 - 좋아 198 00:25:20,913 --> 00:25:25,913 당신은 날 소극적이고 따분하게 생각하는데 199 00:25:25,993 --> 00:25:29,273 실은 종일 집에 있느라 스스로 따분해진 거야 200 00:25:29,953 --> 00:25:31,512 시비를 걸고 싶은 거지 201 00:25:33,272 --> 00:25:35,033 재밌는데 202 00:25:35,113 --> 00:25:37,473 - 아픈 데를 찔렸어? - 그래, 맞아 203 00:25:37,553 --> 00:25:40,713 미안한 말이지만, 남편이란 놈이 204 00:25:42,553 --> 00:25:45,513 아무 말도 없이 앉아 보고만 있고 205 00:25:45,593 --> 00:25:49,313 이런 자세는 아니었어 이게 아니고 그냥 206 00:25:50,033 --> 00:25:52,233 이런 자세였나? 207 00:25:56,273 --> 00:25:57,353 아니면 이렇게? 208 00:26:02,713 --> 00:26:03,673 아니면 이거? 209 00:26:06,833 --> 00:26:10,312 - 몰라, 근데 정말 무서웠어 - 그래? 210 00:26:31,473 --> 00:26:36,993 - 늦잠 잤어요? - 왔구나, 반갑다 211 00:26:38,073 --> 00:26:39,713 - 저도요 - 그래 212 00:26:40,673 --> 00:26:43,793 - 에이미랑 아기는? - 저만 왔어요 213 00:26:43,873 --> 00:26:46,232 6시간을 운전해야 하는데 애랑 차 안에서… 214 00:26:48,073 --> 00:26:50,513 그렇지, 그야 이해하지 215 00:26:50,593 --> 00:26:55,152 - 옷 좀 입고 나오마 - 네, 천천히 하세요 216 00:27:01,033 --> 00:27:02,233 커피 마실래? 217 00:27:12,032 --> 00:27:13,593 아빠가 그런 걸 먹게 해? 218 00:27:15,393 --> 00:27:16,673 별일이네 219 00:27:25,113 --> 00:27:26,072 이런! 220 00:27:33,593 --> 00:27:36,553 - 보다시피 내가 손은 댔는데 - 네 221 00:27:36,633 --> 00:27:39,113 - 쓰레기만 치워놓은 정도야 - 네 222 00:27:39,913 --> 00:27:45,072 - 에이전시에 맡겨도 돼 - 갤러리에 맡길 순 없죠 223 00:27:46,153 --> 00:27:48,232 일단 제가 다 보려고요 224 00:27:48,713 --> 00:27:50,832 거기서 만든 조잡한 사진집 기억하시죠? 225 00:27:51,313 --> 00:27:54,753 엄마는 자료를 철저하게 정리했어요 226 00:27:54,833 --> 00:27:57,513 우리가 뭘 주는지 정도는 알아야죠 227 00:27:58,913 --> 00:28:01,593 봐요, 이런 걸 엉뚱한 데 줄 순 없잖아요? 228 00:28:02,073 --> 00:28:08,313 어딜 보신 거예요, 정면 샷인가? 이 사진으로 캐스팅된 건가 보네요 229 00:28:08,392 --> 00:28:09,793 표정이 왜 이래요? 230 00:28:09,873 --> 00:28:13,353 마치 누굴 죽이려다가 찍힌 것 같아요 231 00:28:15,273 --> 00:28:16,233 뒤집어 봐 232 00:28:19,713 --> 00:28:22,473 잘 나왔다고 엄마가 보관한 거야 233 00:28:24,992 --> 00:28:28,233 소속사에선 잘생긴 외모가 연기 경력에 방해될 거랬어 234 00:28:28,313 --> 00:28:33,313 방해요? 매력이 과해서? 그게 문제였군요, 몰랐네! 235 00:28:35,913 --> 00:28:38,113 같이 아침 먹을까? 236 00:28:38,193 --> 00:28:41,153 전 괜찮아요 정리할 방법이 떠올랐어요 237 00:28:41,233 --> 00:28:44,513 그러지 말고 오랜만에 왔는데 같이 먹자 238 00:28:44,592 --> 00:28:46,473 바로 시작하고 싶어요 239 00:28:48,073 --> 00:28:49,433 알았다, 그래 240 00:30:29,673 --> 00:30:31,473 - 불편한 거 없니? - 네 241 00:30:31,553 --> 00:30:34,513 - 수건은 봤지? - 침대 위에 두신 거요? 242 00:30:34,592 --> 00:30:35,713 - 그래 - 봤어요 243 00:30:35,793 --> 00:30:39,233 너희 식구들 쓰라고 안방 치워놨는데 244 00:30:41,793 --> 00:30:44,433 네가 오니 정말 좋구나 245 00:30:44,513 --> 00:30:46,112 - 감사해요 - 생각해 봤는데 246 00:30:46,193 --> 00:30:49,392 콘래드한테 엄마 얘길 해줘야겠다 247 00:30:52,713 --> 00:30:56,952 - 네? 왜 지금요? - 걔도 컸잖니 248 00:30:57,673 --> 00:31:00,753 그리고 리처드가 기사 쓰는 거 알지? 249 00:31:01,953 --> 00:31:06,393 예를 갖춰 쓰겠지만 그 얘길 언급하고 싶대 250 00:31:06,473 --> 00:31:11,033 글쎄요, 그건 안 돼요 안 된다고 했어요? 251 00:31:11,113 --> 00:31:13,313 계속 고민해 봤는데 252 00:31:13,392 --> 00:31:16,393 내 생각엔 콘래드도 알 권리가 있어 253 00:31:19,073 --> 00:31:20,032 그렇긴 하죠 254 00:31:21,033 --> 00:31:26,513 요즘 걔랑 사이가 안 좋은데 네가 와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 255 00:31:28,352 --> 00:31:30,233 그럼 자라 256 00:31:42,593 --> 00:31:45,473 이어폰 끼고 하면 못 들을 거라 생각했나 본데 257 00:31:45,553 --> 00:31:48,753 매일 늦게까지 뉴질랜드, 일본 258 00:31:48,833 --> 00:31:52,632 이런 나라 애들이랑 게임하는 거 알거든 259 00:31:53,433 --> 00:31:57,113 그래서 접속을 해봤지 곧바로 게임을 하는 게 아니야 260 00:31:57,193 --> 00:32:01,392 캐릭터를 만들어야 해 몇 시간이 걸리더라고 261 00:32:01,473 --> 00:32:06,192 그 뒤엔 그 세계를 헤매면서 아들을 찾아다녔어 262 00:32:09,433 --> 00:32:13,433 어젯밤에 접속했는데 너무 재밌는 거야 263 00:32:13,953 --> 00:32:19,713 게임 속 세계를 돌아다니는데 갑자기 걔가 보이더라고 264 00:32:23,793 --> 00:32:27,872 그리고 걔도 날 봤지 서로 쳐다보고 있는데… 265 00:32:31,432 --> 00:32:32,391 설마 266 00:32:32,433 --> 00:32:36,393 난 그냥 같이 재밌게 놀고 싶었거든 267 00:32:37,713 --> 00:32:41,992 - 재밌게 들리는데 - 걘 나란 것도 몰랐어 268 00:32:44,033 --> 00:32:47,072 - 좀 한심하지? - 아냐 269 00:32:52,913 --> 00:32:57,473 원래 착한 애야, 사춘기라 그렇지 270 00:33:07,912 --> 00:33:09,233 그녀는 젊었다 271 00:33:10,512 --> 00:33:13,913 들리는 말이 30대 후반 싱글이라는데 272 00:33:14,833 --> 00:33:15,913 더 어려 보였다 273 00:33:17,433 --> 00:33:19,353 아니, 웃으면 제 나이로 보였다 274 00:33:21,873 --> 00:33:26,712 이 빈약한 교실 조명에 남자는 여자에게 어떻게 보였을까? 275 00:33:31,912 --> 00:33:33,753 저 귀걸이는 별로다 276 00:33:35,193 --> 00:33:38,113 교사 모임에 왜 저런 걸 한단 말인가? 277 00:33:39,033 --> 00:33:40,313 남자를 위해서? 278 00:33:40,953 --> 00:33:42,913 아니, 남자는 그저 우쭐대고 279 00:33:43,953 --> 00:33:47,673 여자는 신임 교사로서 동료에게 친절할 뿐이다 280 00:33:48,753 --> 00:33:50,393 아, 그건 그렇고 281 00:33:50,473 --> 00:33:54,513 내년에 내 막내아들 콘래드를 맡게 될지도 몰라요 282 00:33:54,593 --> 00:33:56,913 - 막내요? - 아들이 둘인데 283 00:33:57,673 --> 00:34:01,233 첫째는 사회학 박사 마지막 학기죠 284 00:34:01,313 --> 00:34:03,393 - 대단한데요 - 내년엔 강의도 하고 285 00:34:03,473 --> 00:34:06,673 며느리는 임신해서 곧 할아버지가 되는데 286 00:34:06,752 --> 00:34:08,873 - 믿기질 않네요 - 축하해요 287 00:34:08,952 --> 00:34:10,032 고마워요 288 00:34:10,113 --> 00:34:12,193 대체 왜 그 얘길 했을까? 289 00:34:12,673 --> 00:34:16,473 그녀는 자기 할아버지를 떠올렸을 것이다 290 00:34:16,553 --> 00:34:20,273 찌든 담배 냄새와 지린내 암으로 죽어가던 모습들 291 00:34:22,033 --> 00:34:25,913 - 왜 웃어요? - 아뇨, 아무것도 아니에요 292 00:34:41,793 --> 00:34:42,873 고마워 293 00:34:47,593 --> 00:34:51,872 얘기 하나 해도 돼? 괜한 소리 같지만 294 00:34:53,153 --> 00:34:54,433 이번이 295 00:34:54,513 --> 00:34:57,833 제대로는 처음이야 누군가와 자는 거 296 00:34:58,312 --> 00:35:01,752 2년 전 아내가 떠난 후로 말이야 297 00:35:02,473 --> 00:35:06,353 - 제대로? - 그게 한두 번의… 298 00:35:06,952 --> 00:35:09,193 - 사건은 있었지 - 제대로는 아니고? 299 00:35:10,112 --> 00:35:12,953 너무 긴장했거든 300 00:35:15,633 --> 00:35:17,353 그게 그냥 301 00:35:17,953 --> 00:35:22,553 나이가 들면 몸이 더 의식되고, 움직임도… 302 00:35:38,993 --> 00:35:41,273 몰래 드나드는 거 꺼림칙해 303 00:35:42,793 --> 00:35:47,193 수업 때 아무렇지 않게 콘래드 보는 것도 불편하고 304 00:35:49,593 --> 00:35:50,552 그렇지 305 00:36:01,113 --> 00:36:03,273 이른 아침, 혹한의 날씨였다 306 00:36:05,512 --> 00:36:09,352 남자 몇몇이 어린 소년의 장례를 준비했다 307 00:36:10,153 --> 00:36:11,993 아이들은 매일 죽어갔다 308 00:36:12,873 --> 00:36:15,353 난 이 상황을 제대로 담아 309 00:36:15,433 --> 00:36:18,753 그곳의 현실을 전달해야겠다고 느꼈다 310 00:36:20,833 --> 00:36:26,153 그리고 또 한 남자가 있었는데 아이 아빠인 것 같았다 311 00:36:27,353 --> 00:36:31,353 내가 촬영을 해도 좋은지 암묵적인 사인 같은 걸 살폈다 312 00:36:34,393 --> 00:36:36,912 매번 이런 상황을 마주한다 313 00:36:37,793 --> 00:36:42,272 타인의 얘기를 이들이 말하듯 사진에 담아낼 수 있을까? 314 00:36:42,753 --> 00:36:44,313 그것이 내 일일까? 315 00:36:44,833 --> 00:36:50,632 혹은 더 거창한 얘길 하자고 이들을 이용해선 안 되는 걸까? 316 00:36:51,673 --> 00:36:55,793 이들을 하나의 사례로 단순화하면서 317 00:37:02,233 --> 00:37:08,673 전쟁 혹은 절대 빈곤 상황에서 관례적인 예의는 자취를 감춘다 318 00:37:10,593 --> 00:37:13,473 정상적 상황에서는 비통한 이를 향해 319 00:37:13,553 --> 00:37:15,753 카메라를 들이대진 않는다 320 00:37:19,152 --> 00:37:22,833 나는 피사체를 존중해서 조용히 말하고 321 00:37:22,913 --> 00:37:24,232 신중히 움직이려 한다 322 00:37:26,152 --> 00:37:27,593 솔직해지고 싶다 323 00:37:29,073 --> 00:37:31,593 피사체를 향해 열려 있고 싶다 324 00:37:32,073 --> 00:37:35,193 그리고 상대도 이를 느낀다 325 00:37:36,513 --> 00:37:38,313 아무 말 없이도 말이다 326 00:38:30,433 --> 00:38:31,392 왔니? 327 00:38:33,632 --> 00:38:34,713 앉아봐 328 00:38:40,473 --> 00:38:42,353 얘기 좀 하고 싶어서 329 00:38:44,433 --> 00:38:46,473 궁금한 게 있는데 330 00:38:48,673 --> 00:38:50,713 엄마 생각 가끔 하니? 331 00:38:52,433 --> 00:38:54,913 자동차 사고 생각은? 332 00:38:55,393 --> 00:38:57,393 - 그건 왜? - 그게… 333 00:38:58,553 --> 00:39:02,273 자동차 사고에는 이야기랄 게 없잖아 334 00:39:02,353 --> 00:39:07,393 그래서 사람들은 얘길 만들어 비난할 게 있어야 하니까 335 00:39:07,473 --> 00:39:10,233 - 집에 없니? - 그냥 일반적인 거야 336 00:39:10,313 --> 00:39:12,432 사실 그냥 재수가 없었어 337 00:39:12,913 --> 00:39:16,593 안 좋은 거지만 누구의 잘못도 아냐 338 00:39:18,033 --> 00:39:18,992 알겠지? 339 00:39:22,032 --> 00:39:25,513 그 얘긴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요 340 00:39:27,473 --> 00:39:31,993 - 글쎄다, 걔도 진실을 알아야지 - 진실이요? 341 00:39:32,073 --> 00:39:35,993 리처드가 기사로 쓰려는 얘기가 진실이에요? 342 00:39:37,073 --> 00:39:41,473 - 엄마를 무슨 우울증 환자로… - 그건 아냐 343 00:39:42,072 --> 00:39:47,952 근데 우울증이 있긴 했어, 알지? 넌 그때 대학에 있었지만 344 00:39:50,313 --> 00:39:52,713 가끔 너도 정말 힘들었겠다 싶었지 345 00:39:53,913 --> 00:39:59,553 그때 집안이 힘들었어 어떤 상황이었는지 넌 몰라 346 00:40:00,553 --> 00:40:02,833 그래, 알 수가 없었지 347 00:40:02,912 --> 00:40:07,113 사실 알았어요 엄마가 늘 전화했거든요 348 00:40:07,193 --> 00:40:11,793 아빠 대신 제게 말한 거죠 늘 엄마랑 얘기했어요 349 00:40:12,553 --> 00:40:13,673 - 그래? - 네 350 00:40:13,752 --> 00:40:19,632 어쨌든 아빠한텐 딱 좋겠네요 엄마만 무책임한 부모가 될 테니 351 00:40:22,512 --> 00:40:24,393 - 이 얘긴 관두자 - 그래요? 352 00:40:25,313 --> 00:40:26,593 저도 마찬가지예요 353 00:40:27,273 --> 00:40:30,433 아빠가 하는 행동을 잘 생각해 봐요 354 00:40:30,513 --> 00:40:34,073 엄마에 대한 아빠의 시각을 쟤한테 강요할 순 없죠 355 00:40:52,353 --> 00:40:54,553 - 진 선생님 아기래요! - 딸 아니고 손녀라니까 356 00:40:56,913 --> 00:40:58,633 - 귀여워라! - 그렇죠 357 00:40:59,793 --> 00:41:03,073 - 보물 같겠어요 - 애 엄마예요? 358 00:41:03,153 --> 00:41:05,393 - 어리네! - 28살이에요 359 00:41:07,273 --> 00:41:11,072 - 어머, 저거 봐 - 깨자마자 찍은 거예요 360 00:42:03,113 --> 00:42:04,433 세상에 361 00:42:05,473 --> 00:42:07,513 진짜 이상해 362 00:42:08,153 --> 00:42:11,952 너 꼭 힙합하는 빌리 엘리어트 같아 363 00:42:14,513 --> 00:42:18,672 야! 미안해, 사실 진짜 재밌었어 364 00:42:19,313 --> 00:42:21,233 이상하긴 했는데 재밌었어 365 00:42:21,753 --> 00:42:24,913 근데 뭐야? 뭘 보고 있는 거야? 366 00:42:25,833 --> 00:42:28,272 - 무슨 노래야? - 옛날 노래야 367 00:42:30,033 --> 00:42:31,393 무슨 영상이지? 368 00:42:33,593 --> 00:42:36,393 새, 해골, 시신 부패, 이런 걸 봐? 369 00:42:39,433 --> 00:42:41,953 학교에서 총기 난사 하고 그럴 거 아니지? 370 00:42:47,993 --> 00:42:50,113 이게 뭐야? 무슨 영상이야? 371 00:42:52,272 --> 00:42:54,273 - 이게 뭔데? - 그냥 봐봐 372 00:42:54,353 --> 00:42:57,433 책임자가 누구죠? 373 00:42:57,513 --> 00:42:59,433 스캔런 박사요? 374 00:42:59,513 --> 00:43:01,033 '스캔런 박사요?' 375 00:43:01,113 --> 00:43:02,473 스캔런 박사… 376 00:43:06,353 --> 00:43:07,473 스캔런 박사님 377 00:43:07,553 --> 00:43:08,512 기다려봐 378 00:43:09,552 --> 00:43:11,192 실례합니다, 박사님 379 00:43:12,353 --> 00:43:15,872 맙소사! 380 00:43:15,953 --> 00:43:16,913 이런! 381 00:43:18,433 --> 00:43:19,473 이거 진짜야? 382 00:43:22,273 --> 00:43:24,353 - 완전 끔찍해, 보지 마 - 머리 좀 봐 383 00:43:24,433 --> 00:43:26,193 맙소사, 닭살 돋아 384 00:43:27,073 --> 00:43:29,553 - 어떻게 찾은 거야? - 기다려봐 385 00:43:30,392 --> 00:43:31,352 세상에 386 00:43:31,433 --> 00:43:32,553 괜찮아요? 387 00:43:36,513 --> 00:43:38,953 너 어디 있어? 좋아, 됐어 388 00:43:39,913 --> 00:43:42,913 - 위아래 어디든 보면 돼 - 맙소사! 389 00:43:42,993 --> 00:43:45,833 이제 알았어, 지금 올라가고 있어 390 00:43:52,793 --> 00:43:54,913 그런 게임들, 좀 바보 같지 않아? 391 00:43:59,433 --> 00:44:00,873 미군 개입을 392 00:44:00,953 --> 00:44:04,633 지극히 일차원적으로 묘사한 거란 건 알지? 393 00:44:04,713 --> 00:44:08,553 완전 실감 나 내가 진짜 저 속에 있는 것 같아 394 00:44:08,633 --> 00:44:13,752 - 그래 - 헤드폰을 쓰면 사방이 적진 같아 395 00:44:14,233 --> 00:44:18,873 그렇구나 좋아, 근데 그게 재밌어? 396 00:44:22,913 --> 00:44:23,953 그렇게 생각해? 397 00:44:41,913 --> 00:44:44,393 - 저게 뭐야? - 몰라 398 00:44:54,393 --> 00:44:56,672 - 네가 쓴 거야? - 응 399 00:45:03,273 --> 00:45:06,713 윌킨슨 머리에 불 지를 생각하는 난 미쳤나? 400 00:45:11,433 --> 00:45:13,593 머리카락 타는 냄새는 늘 지독해 401 00:45:17,393 --> 00:45:21,113 1999년, 콘래드 리드란 아이 넷이 태어났다 402 00:45:21,873 --> 00:45:24,393 난 휴지 8칸을 쓴다, 때론 12칸 403 00:45:24,473 --> 00:45:26,393 딴 사람들은 얼마나 쓰는지 궁금하다 404 00:45:27,073 --> 00:45:29,833 난 양모를 포함해 양말 14켤레가 있고 405 00:45:29,913 --> 00:45:32,073 팬티 14벌 406 00:45:32,153 --> 00:45:33,793 셔츠 20벌 407 00:45:33,873 --> 00:45:34,713 책 21권 408 00:45:34,792 --> 00:45:36,513 만화책 108권 409 00:45:36,593 --> 00:45:38,033 DVD 16개 410 00:45:38,113 --> 00:45:40,033 영화 파일 121개가 있다 411 00:45:44,273 --> 00:45:47,672 엄마가 죽고 아빠랑 이집트 여행을 갔다 412 00:45:47,753 --> 00:45:50,353 케네스는 이집트가 아프리카에 있다는 것조차 모른다 413 00:45:51,033 --> 00:45:53,073 난 실제를 찍은 영상 클립을 좋아한다 414 00:45:55,753 --> 00:45:56,953 반드시 실제여야 한다 415 00:45:58,353 --> 00:45:59,793 소름은 실제다 416 00:46:00,312 --> 00:46:02,273 웃기려고 하는 건 싫다 417 00:46:04,152 --> 00:46:06,273 엄마의 초록색 스웨터를 입은 여자를 봤다 418 00:46:06,353 --> 00:46:08,033 아빠는 그럴 리 없다고 419 00:46:08,112 --> 00:46:11,753 그렇게 마주칠까 봐 옷은 기부하지 않았다고 했다 420 00:46:11,832 --> 00:46:14,353 엄마가 그 스웨터를 입고 날 안아줬던 걸 기억한다 421 00:46:14,432 --> 00:46:17,113 엄마가 안아주는 게 싫은 것처럼 뻣뻣해졌다 422 00:46:17,193 --> 00:46:19,553 하지만 엄마가 나를 안아주길 정말 바랐다 423 00:46:20,833 --> 00:46:25,633 내 캐릭터들 메커자, 오색, 그림개시, 킬즈 424 00:46:26,993 --> 00:46:29,713 린더는 하이 엘프다 린더로 41레벨까지 갔지만 425 00:46:29,792 --> 00:46:31,753 나잇블레이드 캐릭터를 더 좋아한다 426 00:46:32,593 --> 00:46:36,473 가장 센 건 브라이언 바투였다 그 캐릭터는… 427 00:46:36,553 --> 00:46:37,993 런던에 잠시 머물렀다… 428 00:46:38,073 --> 00:46:40,593 하루 자위 최고 기록 일곱 번 429 00:46:41,913 --> 00:46:44,793 헤드폰을 쓰면 가끔 숨소리가 너무 크다 430 00:46:44,872 --> 00:46:48,473 멈췄다가 다시 쉬면 더 크게 느껴진다 431 00:46:49,713 --> 00:46:53,512 형을 보면 엄마가 생각난다 작지만 정말 똑똑하다 432 00:46:53,593 --> 00:46:57,433 웃으면 얼굴이 이상한데 그게 나름 매력이다 433 00:46:57,513 --> 00:46:59,513 초록색 엠앤엠즈는 마지막에 먹는다 434 00:46:59,993 --> 00:47:03,672 처음엔 싫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좋아한다 435 00:47:04,273 --> 00:47:05,473 빨간색이 제일 좋다 436 00:47:05,553 --> 00:47:09,353 어디든 아빠가 있다 고개만 돌리면 있다 437 00:47:10,313 --> 00:47:12,152 1분 넘게 숨을 참을 수 있다 438 00:47:12,633 --> 00:47:15,273 죽으면 바로 부패가 시작된다 439 00:47:18,433 --> 00:47:20,913 부패 속도는 물속이 두 배 빠르다 440 00:47:24,553 --> 00:47:29,193 땅속은 네 배 느린데 추우면 더 느려진다 441 00:47:29,273 --> 00:47:33,753 열대지방에서는 하루면 시신이 부패한다 442 00:47:35,113 --> 00:47:36,953 가끔 내가 둘이었으면 좋겠다 443 00:47:37,952 --> 00:47:41,633 엄마는 사진의 프레임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는 걸 보여줬다 444 00:47:42,433 --> 00:47:44,153 그건 내게 큰 충격이었다 445 00:47:45,752 --> 00:47:48,073 엄마는 최고의 사진작가로 손꼽혔다 446 00:47:48,153 --> 00:47:49,872 위키피디아에도 나온다 447 00:47:49,953 --> 00:47:51,633 나는 불어를 안다 448 00:47:51,713 --> 00:47:55,873 엄마와 프랑스에 갔을 땐 알아들었는데, 학교에선 아니다 449 00:47:55,953 --> 00:47:58,433 듣기와 말하기가 뇌의 다른 영역임이 틀림없다 450 00:47:58,512 --> 00:48:00,312 뇌세포는 곧 죽지만 451 00:48:00,393 --> 00:48:03,953 사망 후 24시간 내 채취한 피부 세포는 배양할 수 있다 452 00:48:04,952 --> 00:48:07,032 죽은 뒤 머리카락과 손톱이 자란다고들 하지만 453 00:48:07,113 --> 00:48:07,953 그렇지 않다 454 00:48:08,033 --> 00:48:11,393 피부 수축으로 그렇게 보일 뿐이다 455 00:48:12,593 --> 00:48:15,073 꿈속에서 나는 다시 유치원생이 되었다 456 00:48:15,153 --> 00:48:18,233 아빠에게 이런저런 얘길 했고 이해하는 듯 보였다 457 00:48:18,313 --> 00:48:22,713 날 보며 얘길 했지만 내가 원하는 얘긴 전혀 없었다 458 00:48:23,513 --> 00:48:26,593 가끔 투명 인간이 되어 뭐든 맘껏 할 수 있는 날이 있다 459 00:48:26,673 --> 00:48:28,873 이 능력을 지켜야 한다 460 00:48:28,952 --> 00:48:31,953 엄마가 이라크에 있었을 때 집엔 항상 대추가 있었다 461 00:48:32,033 --> 00:48:35,753 아홉 살 때 엄마 물건에서 총알을 찾아 삼켜버렸다 462 00:48:36,593 --> 00:48:38,152 아마 아직도 배 속에 있을 것이다 463 00:48:39,233 --> 00:48:42,073 엄마가 죽은 뒤 그랬듯이 오늘도 아빠가 따라왔다 464 00:48:42,753 --> 00:48:44,393 중요한 일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465 00:48:44,472 --> 00:48:46,433 그래서 엄마 무덤에 찾아가는 걸 보여주려 했다 466 00:48:46,512 --> 00:48:49,873 그런데 찾을 수가 없어서 그냥 다른 데 엎드렸다 467 00:48:55,353 --> 00:48:57,912 자식, 대단한데 468 00:48:59,672 --> 00:49:04,313 진짜야, 정말 이상하긴 한데 대단한 재능이야 469 00:49:04,953 --> 00:49:06,793 근데 아빠가 쫓아다녀? 470 00:49:07,912 --> 00:49:10,033 뭐 하는 짓이래? 그럼 안 되지! 471 00:49:10,112 --> 00:49:12,793 세상에, 그래서 딴 사람 무덤에 엎드렸어? 472 00:49:14,393 --> 00:49:17,433 - 누구 무덤? - 그냥 아무나 473 00:49:18,153 --> 00:49:20,073 - 발레즈였나? - 진짜? 474 00:49:21,713 --> 00:49:24,753 진짜 이상한데, 흥미로워 475 00:49:26,793 --> 00:49:28,593 진짜 잘 썼어 476 00:49:56,312 --> 00:49:57,753 - 왔어? - 안녕 477 00:49:58,993 --> 00:50:00,273 잘 지냈어, 아들? 478 00:50:01,153 --> 00:50:02,953 짐 꺼낼게 479 00:50:05,713 --> 00:50:08,033 공항으로 바로 가기로 했어 480 00:50:08,633 --> 00:50:11,713 그래? 아빠랑 또 싸웠어? 481 00:50:13,752 --> 00:50:16,513 이혼하지 그래? 끝내버려 482 00:50:17,032 --> 00:50:20,953 언론이 바뀌고 대중의 관심도 나뉘어서 483 00:50:21,913 --> 00:50:25,313 - 잡음이 너무 많아 - 근데 왜 계속하세요? 484 00:50:26,033 --> 00:50:29,193 잘하니까, 수입이 아주 좋거든 485 00:50:29,912 --> 00:50:31,673 확실히 잘하지 486 00:50:39,313 --> 00:50:40,433 걔 괜찮던데 487 00:50:41,273 --> 00:50:43,113 - 누구? - 파티에 있던 여자애 488 00:50:43,593 --> 00:50:44,753 여자 친구야? 489 00:50:50,393 --> 00:50:52,673 아니, 그런 생각을… 490 00:50:53,353 --> 00:50:54,993 그런 생각 할 시간이 없어 491 00:50:56,593 --> 00:50:59,633 공부는 잘하고 있잖아 즐기기도 해야지 492 00:51:31,753 --> 00:51:32,712 조나 493 00:51:39,953 --> 00:51:43,273 잘 온 것 같아, 재밌었어 494 00:51:45,873 --> 00:51:48,792 요즘 진짜 피로했어 495 00:51:50,913 --> 00:51:51,993 이유는 모르겠지만 496 00:51:57,473 --> 00:52:00,032 참 좋네, 너랑 여기 있으니 497 00:52:03,592 --> 00:52:06,913 어떤 느낌이냐면, 뭐랄까… 498 00:52:12,753 --> 00:52:17,592 아직 세상에 대한 열정이 남은 것 같아 499 00:52:24,553 --> 00:52:25,713 자니? 500 00:52:30,553 --> 00:52:32,593 완전 엉망진창이야 501 00:52:32,672 --> 00:52:36,512 아빠가 엄마 물건을 하나도 정리 안 했어 502 00:52:36,593 --> 00:52:38,193 이번 주에 강의 있지 않아? 503 00:52:38,273 --> 00:52:42,552 갤러리 인간들이 삽질하는 게 내 탓이야? 504 00:52:43,953 --> 00:52:46,593 - 그냥 얘길 하는 거야 - 알아, 미안해 505 00:52:46,673 --> 00:52:50,632 있잖아, 이따 밤에 갈게 짐도 싸놨어 506 00:52:51,153 --> 00:52:53,753 가면서 전화할게, 안녕 507 00:54:22,433 --> 00:54:23,392 - 안녕 - 조나 508 00:54:23,993 --> 00:54:27,592 근처 지나다가 불이 켜져 있길래 509 00:54:27,673 --> 00:54:29,273 아, 그랬구나 510 00:54:30,793 --> 00:54:33,433 궁금했어, 어떻게 지내는지 511 00:54:34,353 --> 00:54:37,993 아니, 엄마 옆에 있어야 했거든 좋았어 512 00:54:40,873 --> 00:54:42,633 근데 그냥… 513 00:54:44,073 --> 00:54:46,033 엄마를 그런 모습으로 기억하는 건 슬프잖아 514 00:54:46,112 --> 00:54:47,593 맞아, 그렇지 515 00:54:48,193 --> 00:54:49,153 또… 516 00:54:50,753 --> 00:54:53,232 - 불쑥 들러 미안해 - 아냐, 무슨 517 00:54:53,313 --> 00:54:55,513 바보 같은 짓이었어 518 00:54:57,873 --> 00:54:58,953 그냥… 519 00:55:01,153 --> 00:55:04,233 사실 요즘 이런저런 일이 많아 520 00:55:16,673 --> 00:55:18,913 전에도 이 침대에서 같이 잤었네 521 00:55:19,673 --> 00:55:21,273 - 그래, 맞아 - 그래 522 00:55:30,753 --> 00:55:31,712 그거 알아? 523 00:55:33,432 --> 00:55:36,193 아직 아내한테 엄마 얘길 안 했어 524 00:55:36,913 --> 00:55:38,273 어떻게 죽었는지 525 00:55:38,912 --> 00:55:41,073 - 왜? - 모르겠어 526 00:55:41,553 --> 00:55:43,593 처음 연애를 시작할 땐 527 00:55:44,473 --> 00:55:49,472 좋은 얘깃거리가 아니잖아 그러다 관계가 급진전돼 528 00:55:49,553 --> 00:55:51,073 너무 늦어버린 거지 529 00:55:54,193 --> 00:55:56,153 가끔 날 떠날 거란 확신이 들어 530 00:55:58,633 --> 00:55:59,592 그래? 531 00:56:01,353 --> 00:56:02,793 머리카락은 남아 있어? 532 00:56:04,272 --> 00:56:08,392 - 머리카락? - 응, 난 그게 정말… 533 00:56:08,873 --> 00:56:12,993 - 괴로웠어, 엄마 말이야 - 아, 아직 남아 있어 534 00:56:14,193 --> 00:56:16,713 - 그렇구나 - 염려 고마워 535 00:56:20,313 --> 00:56:21,353 어머! 536 00:56:29,873 --> 00:56:32,353 - 왜? - 며칠 전에 537 00:56:33,593 --> 00:56:37,353 엄마 물건을 마지막으로 정리했는데 538 00:56:39,112 --> 00:56:41,712 - 엄마 콘돔 쓴 거야? - 그런 것 같아 539 00:56:41,793 --> 00:56:44,353 - 세상에 - 맙소사 540 00:56:44,953 --> 00:56:46,593 유통기한 확인해 봐 541 00:56:46,673 --> 00:56:48,353 - 조나 - 미안해 542 00:56:48,432 --> 00:56:50,113 웬일이니 543 00:56:52,433 --> 00:56:55,793 우리 엄마는 생기가 넘쳤어 우울해하지 않았는데 544 00:56:55,873 --> 00:56:57,593 알아, 늘 말했잖아 545 00:56:58,393 --> 00:56:59,513 - 그랬나? - 응 546 00:57:01,393 --> 00:57:04,313 - 잘 사셨던 걸까? - 그럼 547 00:57:09,993 --> 00:57:10,952 그래 548 00:57:12,793 --> 00:57:13,752 근데? 549 00:57:15,793 --> 00:57:17,033 아니, 난… 550 00:57:18,593 --> 00:57:20,553 그러신 줄 몰랐어 551 00:57:21,593 --> 00:57:22,553 그렇게 연약하실 줄은 552 00:57:25,233 --> 00:57:26,192 연약하다고? 553 00:57:27,713 --> 00:57:28,672 응 554 00:57:29,113 --> 00:57:31,153 - 적당한 표현인지 모르겠지만 - 아냐 555 00:57:31,232 --> 00:57:32,833 아냐, 흥미로워 556 00:57:34,353 --> 00:57:36,913 나중에 일어난 일을 몰랐다면 그렇게 말했을까? 557 00:57:41,833 --> 00:57:44,273 - 아마 아니겠지 - 그렇군 558 00:58:02,393 --> 00:58:03,393 젠장 559 00:58:51,513 --> 00:58:55,833 - 당신은 행운아야 - 그래? 어째서? 560 00:58:58,473 --> 00:59:03,753 승객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항공편… 561 00:59:03,833 --> 00:59:05,113 내 거 아니야 562 00:59:05,633 --> 00:59:09,432 원하는 모든 걸 한곳에 가졌잖아 563 00:59:10,313 --> 00:59:11,713 당신만 빼고 564 00:59:17,112 --> 00:59:18,113 나만 빼고 565 00:59:23,313 --> 00:59:27,873 요즘 계속 그런 기분이 들어 설명하기가 어려운데 566 00:59:30,433 --> 00:59:31,512 뭐냐면 567 00:59:32,472 --> 00:59:36,553 당신이 떠날 때마다 왠지 안 돌아올 것 같아 568 00:59:39,592 --> 00:59:43,673 - 이해해, 정상적인 거야 - 그래? 569 00:59:49,833 --> 00:59:53,113 내가 일을 줄일게, 약속해 570 01:00:15,553 --> 01:00:19,873 당신만 아니면 오래전에 관뒀을 거야 571 01:00:21,113 --> 01:00:25,952 동료들은 나처럼 돌아갈 만한 가정이 없지 572 01:00:26,033 --> 01:00:26,992 다들 573 01:00:28,513 --> 01:00:30,033 일 중독자 같아 574 01:00:30,113 --> 01:00:32,033 - 집에 가자마자… - 당신은 아냐? 575 01:00:32,112 --> 01:00:33,793 다시 떠나고 싶어 해 576 01:00:36,313 --> 01:00:39,913 - 당신은 안 그래? - 응, 전혀 577 01:00:42,913 --> 01:00:44,953 관두란 말은 하기 싫어 578 01:00:47,752 --> 01:00:49,833 난 연기 관뒀잖아 579 01:00:49,913 --> 01:00:53,353 - 관두란 적 없어 - 그래, 알아 580 01:00:53,433 --> 01:00:56,233 그게 얼마나 이기적인 말인지 알아? 581 01:00:56,313 --> 01:00:59,952 이건 우리 삶이야 우리 가족의 삶이라고 582 01:01:00,033 --> 01:01:01,673 - 나랑 애들 둘… - 고맙게 생각해 583 01:01:01,752 --> 01:01:07,073 당신 다쳤다는 말 듣고 당신이 아니라 애들 걱정부터 했어 584 01:01:07,553 --> 01:01:10,993 몇 년 동안 그런 일을 예상해 왔으니까 585 01:01:11,752 --> 01:01:12,953 그리고 실제로 일어났지 586 01:01:24,792 --> 01:01:27,913 '아프간 난민촌 지원의 손길이 절실해' 587 01:01:29,273 --> 01:01:30,473 정말 멋져 588 01:01:50,832 --> 01:01:55,993 - 데려다줘서 고마워 - 좋아서 온걸 589 01:02:05,232 --> 01:02:07,353 관두겠다고 했던 거 알아 590 01:02:12,073 --> 01:02:14,633 다음부턴 일을 줄일게, 약속해 591 01:02:55,633 --> 01:02:57,553 아직도 저걸 하다니 592 01:02:57,632 --> 01:02:59,153 - 진짜 잘해 - 그래? 593 01:02:59,233 --> 01:03:02,913 무슨 대회에서 2등도 했어 594 01:03:04,513 --> 01:03:05,473 대단하네 595 01:03:08,153 --> 01:03:10,073 - 저기 - 어떤 애? 596 01:03:10,153 --> 01:03:11,112 회색 후드티 597 01:03:13,753 --> 01:03:15,153 팔은 왜 저래? 598 01:03:16,753 --> 01:03:18,833 저런, 금요일 시합 못 나오겠네 599 01:03:23,513 --> 01:03:25,113 - 아, 미안해 - 지금 어디야? 600 01:03:25,192 --> 01:03:26,393 - 괜찮아? - 응 601 01:03:26,473 --> 01:03:28,953 아직 여기 있어 메시지 못 받았어? 602 01:03:29,032 --> 01:03:31,232 응, 무슨 일인데? 603 01:03:31,753 --> 01:03:34,993 그게 아니고, 계속 정신이 없어 604 01:03:35,953 --> 01:03:37,993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았는데 605 01:03:38,073 --> 01:03:41,913 사실 지금 갤러리 사람이랑 회의 중이야 606 01:03:41,993 --> 01:03:43,593 일이 꼬였어 607 01:03:43,673 --> 01:03:47,593 - 얘기할 게 있어 - 집에 가서 화상 전화 할게 608 01:03:48,873 --> 01:03:52,553 - 방금 뭐야? - 뭐가? 모르겠는데 609 01:03:53,032 --> 01:03:54,593 보고 싶은 거 알지? 610 01:03:54,672 --> 01:03:57,273 - 이제 들어가 볼게 - 알았어, 전화해 611 01:04:02,113 --> 01:04:05,633 난 여자 친구 생기면 거짓말 안 할 거야 612 01:04:05,713 --> 01:04:07,953 그래? 어디 잘해봐 613 01:04:10,553 --> 01:04:12,753 - 쟤한테 줄 거야 - 뭘? 614 01:04:13,233 --> 01:04:14,673 형이 읽은 거 있잖아 615 01:04:15,873 --> 01:04:20,353 - 쟤한테? 진심이야? - 나에 대해 알려주고 싶어 616 01:04:26,433 --> 01:04:27,393 좋아, 저기 617 01:04:28,393 --> 01:04:32,793 난 네가 좀 모자라고 이상한 앤 줄 알았어 618 01:04:33,673 --> 01:04:37,752 하지만 아니야 사실 꽤 괜찮더라고 619 01:04:37,833 --> 01:04:40,072 또 네가 쓴 글은 620 01:04:40,153 --> 01:04:43,833 정말 그 글은 아주 훌륭했어 621 01:04:45,233 --> 01:04:48,073 이건 널 정말 아껴서 하는 말인데 622 01:04:48,153 --> 01:04:53,033 쟨 그렇게 넘어올 애가 아니야 미안한데, 안 돼 623 01:04:53,873 --> 01:04:56,593 그건 네 탓도 쟤 탓도 아냐 624 01:04:56,672 --> 01:04:59,313 고등학교에는 계급이란 게 있어 625 01:04:59,393 --> 01:05:04,113 외모랑 사교성 따위가 가장 엄격한 기준이지 626 01:05:04,193 --> 01:05:06,952 그러니까 그 글은 절대 주면 안 돼 627 01:05:07,033 --> 01:05:11,313 쟤를 봐, 쟨 이해 못 해 쟤 친구들이 널 비웃을 거야 628 01:05:13,113 --> 01:05:18,153 물론 잘못된 거지 네가 쟤들보다 100배는 멋지니까 629 01:05:18,233 --> 01:05:19,953 하지만 널 매장할 거야 630 01:05:22,913 --> 01:05:27,672 몇 년만 얌전히 있어 나서지 마, 점점 나아질 거야 631 01:05:29,633 --> 01:05:30,593 알겠지? 632 01:05:33,033 --> 01:05:33,992 그래 633 01:06:24,393 --> 01:06:25,353 시간 됐다 634 01:06:49,313 --> 01:06:52,113 - 맞았는데, 다시 써 - 싫어요 635 01:06:52,753 --> 01:06:54,153 답을 왜 지워? 636 01:06:55,673 --> 01:06:58,633 - 괜찮아, 다시 써 - 싫어요! 637 01:06:59,713 --> 01:07:01,153 그건 불공평하죠 638 01:07:03,833 --> 01:07:05,992 장난하지 말고 그냥 써 639 01:07:09,113 --> 01:07:10,233 앉아! 640 01:07:14,273 --> 01:07:15,713 앉으라고! 641 01:07:43,313 --> 01:07:46,233 솔직히 말해 좀 당혹스럽네요 642 01:07:46,713 --> 01:07:49,192 - 저도 그렇네요 - 콘래드 643 01:07:51,033 --> 01:07:52,993 아직도 할 말 없니? 644 01:07:56,353 --> 01:07:58,512 또다시 그러진 않을 거예요 645 01:08:11,873 --> 01:08:15,193 저기 말이다, 이제 선생님 안 만나 646 01:08:16,913 --> 01:08:18,193 내가 실수한 거 알아 647 01:08:20,872 --> 01:08:22,953 아빠라고 늘 옳은 것만 하지는 않지 648 01:08:23,033 --> 01:08:26,193 바보 같은 실수도 한단다 미안하구나 649 01:08:30,833 --> 01:08:34,032 나한테 말하는 게 힘드니? 650 01:08:36,553 --> 01:08:39,513 모든 일에 의견이 같을 필요는 없어 651 01:08:39,593 --> 01:08:44,393 중요한 건 너랑 나랑 대화할 수 있다는 거야 652 01:08:49,033 --> 01:08:53,273 어렸을 때 기억나니? 둘이 같이… 653 01:08:53,353 --> 01:08:54,312 그러지 말고! 654 01:09:47,393 --> 01:09:51,233 와, 멋진데! 655 01:09:51,953 --> 01:09:53,273 세상에! 656 01:09:54,193 --> 01:09:56,633 언제 그린 거야, 오늘? 657 01:09:57,633 --> 01:09:59,673 아, 엄마 오기 전에? 658 01:10:00,953 --> 01:10:03,353 이것 좀 봐, 예쁘지? 659 01:10:05,553 --> 01:10:10,953 사막을 떠다니다니 재능 있다, 콘래드, 아주 많이! 660 01:10:15,073 --> 01:10:17,153 정말 보고 싶었어, 알지? 661 01:10:17,873 --> 01:10:21,193 진짜야, 집에 오니 정말 좋다 662 01:10:52,513 --> 01:10:53,833 뭐니? 663 01:10:55,712 --> 01:10:58,032 멜라니한테 전해주시겠어요? 664 01:10:59,552 --> 01:11:01,113 멜라니, 너 찾는다! 665 01:11:01,192 --> 01:11:03,112 - 누군데? - 네 친구 666 01:11:04,033 --> 01:11:05,673 잠깐만, 금방 갈게 667 01:12:51,312 --> 01:12:55,712 고맙네, 에이전시 사람보다야 자네가 낫지 668 01:13:00,593 --> 01:13:04,513 - 뭐 넣어줄까? - 그냥 블랙으로 줘 669 01:13:06,473 --> 01:13:10,073 아내가 애들이랑 잭슨하이츠로 이사 갔어 670 01:13:10,713 --> 01:13:13,153 다시 학교에 들어갈 거래 671 01:13:14,753 --> 01:13:19,233 건축가가 되고 싶대, 나이 45살에 672 01:13:20,433 --> 01:13:22,113 뭐, 문제없지 673 01:13:29,633 --> 01:13:32,592 어떻게 물어봐야 할지 모르겠는데 674 01:13:37,713 --> 01:13:39,433 이사벨이랑 남다른 사이였나? 675 01:13:45,793 --> 01:13:46,752 그래 676 01:13:48,393 --> 01:13:49,713 맞아, 그랬네 677 01:13:50,673 --> 01:13:53,473 - 오랫동안? - 한동안 678 01:13:54,913 --> 01:13:55,873 때때로 그랬지 679 01:13:58,913 --> 01:14:02,713 여기선 안 그랬네 맹세코 미국에선 안 그랬어 680 01:14:07,712 --> 01:14:09,513 이사벨과 있고 싶었네 681 01:14:10,833 --> 01:14:12,792 난 가정과 모든 걸 버리려 했지 682 01:14:13,913 --> 01:14:20,153 근데 이사벨은 작업할 때뿐이었네 그래서 해외 취재를 그만둔 뒤엔 683 01:14:21,473 --> 01:14:22,432 모두 끝이었지 684 01:14:25,073 --> 01:14:27,833 자네와 아이들 곁에 있고 싶어 했어 685 01:14:28,313 --> 01:14:29,272 그렇군 686 01:14:30,072 --> 01:14:33,273 - 가정을 지키길 원했지 - 난 아내를 안 믿었어 687 01:14:49,073 --> 01:14:50,193 정말… 688 01:14:51,353 --> 01:14:52,953 정말 화가 났어 689 01:14:56,353 --> 01:14:58,393 늘 그런 기분이 들었지 690 01:14:59,473 --> 01:15:01,192 어느 날 아내가 691 01:15:02,233 --> 01:15:03,913 그냥 그 자리에서 692 01:15:05,113 --> 01:15:06,353 다시 떠날 것 같았어 693 01:15:17,833 --> 01:15:21,313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일을 하고 있다 694 01:15:22,953 --> 01:15:24,833 그렇지만 힘이 든다 695 01:15:25,953 --> 01:15:27,672 늘 집에 돌아가고 싶다 696 01:15:29,393 --> 01:15:31,232 그리고 마침내 집에 도착할 때면 697 01:15:32,192 --> 01:15:34,112 늘 지쳐 있다 698 01:15:35,352 --> 01:15:37,833 비행기를 네 번은 바꿔 타면서 699 01:15:41,913 --> 01:15:45,912 신념을 따르는 거지 꿈과 열정을 따르는 거야 700 01:15:45,993 --> 01:15:49,033 그러다 어느 날 갑자기 일상에 돌아오면 701 01:15:49,513 --> 01:15:50,993 분열되는 거네 702 01:15:51,633 --> 01:15:52,913 둘 사이에서 말이야 703 01:15:54,513 --> 01:15:57,593 그래도 선택할 수 있잖아 704 01:15:58,392 --> 01:15:59,393 그렇지 705 01:16:00,793 --> 01:16:05,393 하지만 선택한 후의 상황은 대비할 수가 없지 706 01:16:06,633 --> 01:16:08,553 어느 날 아침 707 01:16:08,633 --> 01:16:13,872 세상 어딘가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일을 하다가 708 01:16:13,953 --> 01:16:17,513 집에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에 좌절하지 709 01:16:18,873 --> 01:16:20,872 그러다 집에 오면 710 01:16:21,832 --> 01:16:24,153 완전히 탈진 상태가 돼 711 01:16:24,233 --> 01:16:25,753 하루 반 동안 712 01:16:27,033 --> 01:16:32,273 비행기만 네댓 번 타고 돌아오니 그저 쉬고 싶을 뿐이지 713 01:16:33,233 --> 01:16:34,753 그래야 회복하니까 714 01:16:38,273 --> 01:16:39,553 소리가 들려온다 715 01:16:40,393 --> 01:16:42,033 조용히 하려 애쓰는 게 들린다 716 01:16:43,232 --> 01:16:45,313 내가 나오기만 기다리면서 717 01:16:48,032 --> 01:16:50,313 지난번 본 이후로 자신들이 얼마나 변했는지 718 01:16:50,393 --> 01:16:52,313 이들은 모른다 719 01:16:56,273 --> 01:16:59,713 이들이 요즘 관심을 갖는 게 뭔지 새로 배워야 한다 720 01:17:00,912 --> 01:17:03,792 한 달 후면 다시 변하겠지만 721 01:17:03,873 --> 01:17:05,913 TV 프로그램, 영화 722 01:17:05,992 --> 01:17:09,313 싫어했지만 지금은 좋아하는 음식들 등등 723 01:17:11,593 --> 01:17:14,593 며칠이 지나면 역할에 좀 익숙해진다 724 01:17:15,473 --> 01:17:18,913 그땐 역할이 아니다 그게 좋아진다 725 01:17:19,873 --> 01:17:22,992 이들은 날 원하고, 날 사랑한다 726 01:17:23,713 --> 01:17:25,073 그 마음이 느껴진다 727 01:17:26,152 --> 01:17:29,032 나도 이들을 사랑한다 세상 그 무엇보다도 728 01:17:35,953 --> 01:17:38,232 하지만 여전히 방해되는 느낌이다 729 01:17:41,792 --> 01:17:44,033 이들의 일상을 방해하는 느낌 730 01:17:46,193 --> 01:17:48,753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또 든다 731 01:17:56,953 --> 01:17:58,993 날 원치 않는 게 아니다 732 01:17:59,593 --> 01:18:00,552 하지만 733 01:18:01,913 --> 01:18:03,473 내가 필요한 것 같지는 않다 734 01:18:58,953 --> 01:19:02,073 "증언하는 예술가 사진작가 이사벨 리드" 735 01:19:17,232 --> 01:19:18,192 집에 있니? 736 01:19:21,193 --> 01:19:22,152 조나 737 01:19:27,233 --> 01:19:28,433 괜찮니? 738 01:19:35,633 --> 01:19:37,913 다음 달에 나온다면서요? 739 01:19:37,993 --> 01:19:39,913 "전쟁 같은 삶 이사벨 리드를 기억하며" 740 01:19:46,273 --> 01:19:47,832 꽤 크게 실렸네요 741 01:19:51,672 --> 01:19:54,753 아빠 말씀대로 내용에 넣었네요 742 01:19:58,233 --> 01:20:00,473 엄마를 아주 잘 아는 것 같던데 743 01:20:02,793 --> 01:20:03,993 이게 아빠가 원한 거예요? 744 01:20:07,152 --> 01:20:08,473 콘래드도 봤니? 745 01:20:10,753 --> 01:20:12,433 모르겠어요, 아직 안 왔어요 746 01:20:16,632 --> 01:20:19,393 콘래드예요, 메시지 남겨주세요 747 01:20:19,473 --> 01:20:23,993 콘래드, 아빠다 할 얘기가 있다, 중요한 거야 748 01:20:25,392 --> 01:20:26,351 연락해라 749 01:20:57,393 --> 01:20:58,592 콘래드 750 01:21:00,833 --> 01:21:01,833 조나 751 01:21:10,993 --> 01:21:13,593 해너 브레넌입니다 메시지 남겨주세요 752 01:21:31,393 --> 01:21:35,673 뭔가 가져가야 하지 않을까? 빈손으로 가면 안 돼 753 01:21:36,473 --> 01:21:37,633 그렇겠지 754 01:21:39,473 --> 01:21:41,553 - 넌 안 살래? - 응, 됐어 755 01:22:18,552 --> 01:22:23,752 안 되나요? 제가 만약 돈을 배로 내거나 하면 756 01:22:23,833 --> 01:22:26,473 맥주 살 수 있어요? 757 01:22:52,793 --> 01:22:53,873 이쪽일 거야 758 01:23:11,833 --> 01:23:12,793 여기일 텐데 759 01:23:19,953 --> 01:23:21,072 쟤 TJ야? 760 01:23:25,593 --> 01:23:26,913 정말 가고 싶어? 761 01:23:29,113 --> 01:23:31,673 모르겠어, 근데 왔잖아 762 01:23:35,393 --> 01:23:36,593 난 돌아갈래 763 01:23:42,393 --> 01:23:43,432 올 거야? 764 01:23:47,633 --> 01:23:48,593 미안해 765 01:25:48,593 --> 01:25:49,553 너… 766 01:25:51,713 --> 01:25:55,473 선생님 얼굴에 침 뱉은 애잖아 767 01:26:04,233 --> 01:26:05,833 집에 가야겠어 768 01:26:10,433 --> 01:26:12,753 기분이 별로 안 좋아 769 01:26:21,873 --> 01:26:24,553 다쳤으니까 나오면 안 되는데 770 01:26:25,913 --> 01:26:27,273 있잖아, 그냥… 771 01:26:27,992 --> 01:26:29,792 아니, 절대 그렇게 772 01:26:30,713 --> 01:26:31,992 넘어지면 안 됐어 773 01:26:33,313 --> 01:26:36,073 미아가 내 자리를 차지했어 774 01:26:38,473 --> 01:26:42,233 근데 걔가 정말 잘하는 거야 775 01:26:46,353 --> 01:26:48,032 읽어봤니? 776 01:26:49,952 --> 01:26:52,313 내가 준 거 봤어? 777 01:26:58,513 --> 01:27:03,353 그거 네가 쓴 거야? 네가 콘래드라고? 778 01:27:05,592 --> 01:27:06,552 응 779 01:27:10,392 --> 01:27:13,112 그런 건 다 어디서 난 거야? 780 01:27:14,433 --> 01:27:15,433 무슨 말이야? 781 01:27:17,833 --> 01:27:20,073 인터넷에서 찾았어? 782 01:27:20,993 --> 01:27:23,393 - 아니 - 네가 생각한 거야? 783 01:27:25,113 --> 01:27:26,072 저기, 나… 784 01:27:29,753 --> 01:27:31,553 - 어머 - 괜찮아? 785 01:27:33,393 --> 01:27:34,593 웬일이니 786 01:28:05,473 --> 01:28:06,673 좀 도와줄래? 787 01:28:10,553 --> 01:28:12,232 단추 좀 풀어줄래? 788 01:28:49,392 --> 01:28:51,513 누가 오면 알려줘 789 01:28:52,313 --> 01:28:53,792 훔쳐보면 안 돼! 790 01:28:56,273 --> 01:28:57,953 아주 살짝만 봐 791 01:29:06,552 --> 01:29:07,512 보면 안 돼! 792 01:30:10,592 --> 01:30:12,273 참 괜찮은 애구나 793 01:30:40,033 --> 01:30:44,673 소년은 세월이 흘러도 이날을 기억할 것이다 794 01:30:46,193 --> 01:30:49,553 조심스레 귀 뒤로 넘긴 소녀의 머리 795 01:30:49,633 --> 01:30:53,433 소녀의 탱크톱 밖으로 삐져나온 세탁 라벨 796 01:30:54,393 --> 01:30:58,633 친구의 집 앞을 지날 때 꺼져 있던 가로등 불빛 797 01:31:00,873 --> 01:31:04,953 알 수는 없지만 묘하게 낯익은 축축한 흙냄새 798 01:31:07,993 --> 01:31:10,033 지나가는 낯선 이는 799 01:31:10,112 --> 01:31:14,273 둘을 보고 연인이라 생각했을 것이다 800 01:31:15,592 --> 01:31:19,473 소녀는 화요일에 함께 점심을 먹자고 한다 801 01:31:19,553 --> 01:31:22,473 소년은 그것이 말뿐임을 안다 802 01:31:22,953 --> 01:31:26,113 월요일에 등교하면 소녀의 마음이 변할 것을 803 01:31:26,832 --> 01:31:32,033 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소년은 소녀의 제안을 즐긴다 804 01:31:33,073 --> 01:31:37,353 어쩌면 정말 점심을 같이 먹고 싶은 거라고 805 01:31:38,033 --> 01:31:43,633 그렇게 둘이 걸어가는 동안엔 함께 점심을 먹는 게 806 01:31:43,712 --> 01:31:47,272 소녀에게 자연스러운 일로 느껴졌다 807 01:31:52,752 --> 01:31:55,232 다 왔네, 잘 가 808 01:33:02,432 --> 01:33:04,752 어디니? 너 괜찮아? 809 01:33:21,113 --> 01:33:22,153 진짜야? 810 01:33:23,873 --> 01:33:27,433 - 신문 말이야, 진짜야? - 그래, 맞아 811 01:33:34,392 --> 01:33:35,673 왜 말 안 했어? 812 01:33:39,872 --> 01:33:41,073 나도 엄마를 봤어 813 01:33:43,633 --> 01:33:44,993 어떤 상태였었는지 814 01:33:46,073 --> 01:33:47,033 같이 살았잖아 815 01:33:47,993 --> 01:33:50,793 알아, 미안하다 816 01:33:55,753 --> 01:34:00,273 - 나한테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워? - 아냐, 아빠가 문제야 817 01:34:00,753 --> 01:34:04,033 내가 그래, 내가 어려웠던 거야 818 01:34:19,313 --> 01:34:20,272 콘래드 819 01:34:26,673 --> 01:34:29,953 - 난 괜찮아 - 그래, 알아 820 01:34:51,753 --> 01:34:52,753 난 괜찮아 821 01:34:56,833 --> 01:35:01,273 - 아침 좀 먹지 그래 - 됐어, 좀 자야겠어 822 01:35:01,353 --> 01:35:04,113 - 그렇게 외박하면 안 돼 - 알아 823 01:35:04,993 --> 01:35:07,313 저기, 형 말이야 824 01:35:08,872 --> 01:35:10,353 지금 좀 안 좋아 825 01:35:13,793 --> 01:35:16,873 그래, 나도 알아 826 01:35:17,953 --> 01:35:20,193 얘기해 볼게, 넌 좀 자 827 01:35:32,353 --> 01:35:34,392 - 일어나셨어요? - 좀 어떠니? 828 01:35:37,313 --> 01:35:38,793 에이미한테 가야지 829 01:35:41,512 --> 01:35:42,471 네 830 01:35:44,553 --> 01:35:45,593 가야죠 831 01:35:49,113 --> 01:35:54,153 - 술 마셔서 지금 운전 못 해요 - 가자, 데려다줄게 832 01:36:32,952 --> 01:36:36,753 엄마는 여느 때처럼 아프리카인가에 있다가 833 01:36:36,833 --> 01:36:39,593 전시회를 하러 돌아왔다 834 01:36:41,753 --> 01:36:43,393 그런데 아기가 있었다 835 01:36:44,953 --> 01:36:49,233 어릴 땐 당연히 엄마가 아기를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836 01:36:52,433 --> 01:36:54,033 그러나 형의 아기였다 837 01:36:55,032 --> 01:36:57,113 아빠와 난 정말 궁금했다 838 01:36:57,193 --> 01:36:59,033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839 01:36:59,593 --> 01:37:00,792 실제로 말이다 840 01:37:01,633 --> 01:37:03,512 데리고 온 아기는 노인이었다 841 01:37:04,072 --> 01:37:07,473 이상한 느낌은 없었다 그냥 형의 아기였다 842 01:37:08,233 --> 01:37:13,873 아기라서 말은 못 했지만 아주 착했고, 날 정말 좋아했다 843 01:37:14,593 --> 01:37:15,552 난 알 수 있었다 844 01:37:16,793 --> 01:37:19,513 우리 모두 뿌듯해했던 게 기억난다 845 01:37:20,193 --> 01:37:22,193 엄마가 우리 엄마라는 사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