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1,438 --> 00:00:24,607 사랑 이후의 부부, 플라이시먼 2 00:00:26,067 --> 00:00:28,111 토비 플라이시먼은 한밤중에 3 00:00:28,194 --> 00:00:30,071 노크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4 00:00:34,367 --> 00:00:35,702 버블스, 조용히 해! 5 00:00:39,039 --> 00:00:39,873 누구세요? 6 00:00:40,790 --> 00:00:41,875 나야 7 00:00:41,958 --> 00:00:42,834 문 열어 줘 8 00:00:42,917 --> 00:00:45,420 뭐? 무슨 일인데? 지금 몇 시야? 9 00:00:45,503 --> 00:00:46,546 할 말이 있어 10 00:00:46,629 --> 00:00:48,131 뭐? 집에 안 갔어? 11 00:00:48,214 --> 00:00:49,799 꼭 할 말이 있어 네 핸드폰 꺼져 있더라 12 00:00:49,883 --> 00:00:51,301 조용히 좀 해 줘 애들 자고 있어 13 00:00:51,384 --> 00:00:52,427 내가 봤어 14 00:00:52,510 --> 00:00:54,679 - 누굴 봤다는 거야? - 레이철을 봤어 15 00:00:55,555 --> 00:00:56,848 - 진짜야 - 뭐? 16 00:00:58,308 --> 00:01:00,602 레이철을? 맙소사 17 00:01:00,727 --> 00:01:03,605 여기서 나가고 나서 18 00:01:03,688 --> 00:01:05,356 시내에 가서 19 00:01:06,024 --> 00:01:07,400 그냥 돌아다녔는데 20 00:01:07,484 --> 00:01:11,362 레이철이 공원 벤치에 가만히 앉아 있었어 21 00:01:12,906 --> 00:01:13,948 솔직히 좀 놀랐어 22 00:01:14,032 --> 00:01:15,575 저는 토비에게 다 얘기했습니다 23 00:01:15,658 --> 00:01:18,828 레이철이 어디 있었는지 또 어딜 다녀왔는지 말이죠 24 00:01:18,912 --> 00:01:20,497 귀신을 본 줄 알았어 25 00:01:20,997 --> 00:01:22,332 그날 전 레이철을 두고 나왔습니다 26 00:01:23,374 --> 00:01:24,292 레이철은 자고 있었고 27 00:01:25,627 --> 00:01:28,421 다음 날 아침 진료가 예약돼 있었죠 28 00:01:39,516 --> 00:01:40,517 그게 다야? 29 00:01:41,684 --> 00:01:42,727 그게 다냐고? 30 00:01:43,478 --> 00:01:44,312 응 31 00:01:45,855 --> 00:01:47,440 나 몇 시간 뒤에 출근해, 리비 32 00:01:47,941 --> 00:01:49,567 내 말 제대로 듣긴 한 거야? 33 00:01:50,735 --> 00:01:52,695 레이철이 공원에 있는 걸 봤고... 34 00:01:52,779 --> 00:01:54,823 그래, 들었어 이 동네에 있는 건 알았잖아 35 00:01:54,906 --> 00:01:57,617 공원에서 낮잠 자고 절친 남편이랑 잔 것도 36 00:01:57,700 --> 00:01:59,244 언제든 마주쳤겠지 워낙 좁은 동네니까 37 00:01:59,327 --> 00:02:01,454 아니야, 토비 레이철 정신이 망가졌어 38 00:02:02,455 --> 00:02:03,957 그래, 참 힘들겠네 39 00:02:06,626 --> 00:02:09,003 알겠어, 아침에 애들 캠프 데려다줘야 해 40 00:02:09,087 --> 00:02:12,257 새 상사도 만나야 하고 환자 생명 유지 장치도 떼어야 해 41 00:02:12,340 --> 00:02:15,593 미안한데 지금 뭐 하는 거야? 42 00:02:15,677 --> 00:02:17,053 레이철 정신이 망가졌다고 43 00:02:17,846 --> 00:02:19,305 지금 레이철 상태가 그렇다니까? 44 00:02:19,389 --> 00:02:21,266 애들을 버린 게 아니야 45 00:02:21,349 --> 00:02:23,393 버린 거 맞아 레이철이 어디 있는데? 46 00:02:23,476 --> 00:02:25,895 일단 이 집엔 없어 난 안 보이는데 넌 보여? 47 00:02:25,979 --> 00:02:28,481 - 레이철 정신이 망가졌다고 - 그래, 알아들었어 48 00:02:28,565 --> 00:02:30,692 정신이 망가졌다고 다시 말 안 해도 돼 49 00:02:30,775 --> 00:02:32,026 도와줘야 해, 토비 50 00:02:32,110 --> 00:02:33,153 도와줄 사람 고용하라고 해 51 00:02:33,236 --> 00:02:35,321 레이철이... 너 대체 누구야? 52 00:02:35,905 --> 00:02:39,617 진짜로, 너 토비 맞아? 레이철은 네 애들 엄마잖아 53 00:02:39,701 --> 00:02:42,162 그렇지, 하지만 이제 내 아내는 아니야, 알겠어? 54 00:02:42,245 --> 00:02:43,621 이제 나랑 상관없는 사람이라고 55 00:02:43,705 --> 00:02:45,790 내가 신경 쓸 이유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어 56 00:02:45,874 --> 00:02:47,167 - 그럴 필요 없다고? - 그래 57 00:02:47,250 --> 00:02:48,334 세상에 58 00:02:48,418 --> 00:02:51,212 이혼했다는 건 다시는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야 59 00:02:52,088 --> 00:02:53,423 - 알겠지? - 뭐? 60 00:02:53,506 --> 00:02:56,759 나도 정신적으로 망가져 봤어 걱정하지 마, 리비 61 00:02:56,843 --> 00:02:58,011 알아서 해결할 거야 62 00:02:58,094 --> 00:02:59,721 다 알아서 깨닫게 되겠지 63 00:02:59,804 --> 00:03:01,514 나중엔 깨달은 걸로 건물도 세울 수 있을걸? 64 00:03:01,598 --> 00:03:04,017 - 이해가 안 되는 거야? - 그래 65 00:03:04,100 --> 00:03:08,438 레이철은 몇 주 동안 시간 감각을 잃고 모든 걸 잃었어 66 00:03:08,980 --> 00:03:10,857 잃긴 뭘 잃어 고객이나 잃었겠지 67 00:03:10,940 --> 00:03:12,609 절친 남편이 그만 만나자고 하면 68 00:03:12,692 --> 00:03:14,986 온천에 가서 며칠 쉬다 오면 되고 69 00:03:15,069 --> 00:03:17,113 네 말이 맞아, 미안해 라자냐라도 만들어서 갖다줄게 70 00:03:17,197 --> 00:03:18,573 토비, 왜 이래? 71 00:03:18,656 --> 00:03:20,617 넌 내 편을 들어 줘야지 72 00:03:20,700 --> 00:03:22,869 - 넌 내 친구잖아 - 나 네 친구 맞아 73 00:03:22,952 --> 00:03:25,121 그런데 왜 한밤중에 찾아와서 이걸 말해 주는 거야? 74 00:03:25,205 --> 00:03:27,790 상처받은 애들이랑 이제 막 잘 살아 보려는데 75 00:03:27,874 --> 00:03:29,500 레이철이 정신적으로 망가졌으니까! 76 00:03:29,584 --> 00:03:32,795 - 그 말 하지 말라고 했지? - 알겠어, 안 할게 77 00:03:32,879 --> 00:03:35,215 그럼 어떻게 말해 줄까? 레이철이 감당을 못 해 78 00:03:35,298 --> 00:03:37,842 완전히 무너져서 애들도 못 돌봐줄 지경이야 79 00:03:37,926 --> 00:03:40,303 지금 자기 산소마스크 쓸 힘도 없거든 80 00:03:40,386 --> 00:03:42,472 있지, 그 산소마스크 얘기는 81 00:03:42,555 --> 00:03:43,848 비행기에서나 통하거든? 82 00:03:43,932 --> 00:03:46,392 산소가 부족할 때 어른이 견뎌야 한다는 거지 83 00:03:46,476 --> 00:03:48,937 살면서 여기저기 써먹는 비유 같은 게 아니라고 84 00:03:49,020 --> 00:03:50,438 그냥 너무 놀라서 그래 85 00:03:50,521 --> 00:03:52,482 과거의 실수에 묶여 살고 싶진 않아 86 00:03:55,652 --> 00:03:57,862 이래서 조상들이 일찍 죽은 거야 87 00:03:59,280 --> 00:04:01,324 중년까지 산 대가는 88 00:04:02,200 --> 00:04:04,661 지루하고 비참한 인생뿐이니까 89 00:04:06,913 --> 00:04:08,498 가끔은 이렇게 놀라기도 하고 90 00:04:12,627 --> 00:04:13,962 나 다시 자야 해 91 00:04:16,923 --> 00:04:18,091 집에 가, 리비 92 00:04:39,821 --> 00:04:41,614 그 후 토비의 하루는 이랬습니다 93 00:04:42,156 --> 00:04:44,117 토비는 다음 날 아침 94 00:04:44,200 --> 00:04:45,618 병원에 다시 출근해서 95 00:04:45,702 --> 00:04:48,454 캐런 쿠퍼의 뇌사 판정 위원회를 만나 96 00:04:48,538 --> 00:04:51,082 데이비드 쿠퍼가 결정을 내리도록 도왔고 97 00:04:51,624 --> 00:04:54,043 불쌍한 데이비드에게 화낸 일을 미친 듯 후회했습니다 98 00:04:56,379 --> 00:04:59,424 토비는 어쩌다 이렇게까지 냉정해진 걸까요? 99 00:04:59,507 --> 00:05:03,803 방금 아내를 잃은 사람에게 왜 그렇게 매몰차게 대했을까요? 100 00:05:04,387 --> 00:05:07,015 토비는 자신이 예전과 너무 달라졌다고 느꼈습니다 101 00:05:07,765 --> 00:05:11,352 하지만 예전부터 이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죠 102 00:05:12,186 --> 00:05:14,314 어쩌면 윌슨병처럼 103 00:05:14,605 --> 00:05:18,109 모든 성격이 우리 안에 잠재되어 있는 건 아닐까요? 104 00:05:27,994 --> 00:05:32,373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토비는 항상 반사적으로 화를 냈고 105 00:05:32,457 --> 00:05:35,376 자신의 문제를 다른 사람 탓으로 돌리려는 사람이었습니다 106 00:05:43,843 --> 00:05:45,011 하지만 토비는 동시에 107 00:05:45,094 --> 00:05:49,057 어쩔 수 없는 실패를 받아들이며 108 00:05:49,140 --> 00:05:53,186 직업상 항상 마주할 수밖에 없는 109 00:05:53,686 --> 00:05:54,937 죽음까지도 110 00:05:55,021 --> 00:05:56,397 당연히 여기지 않는 사람이었죠 111 00:06:15,792 --> 00:06:18,252 토비는 사실 마음속으로 112 00:06:18,336 --> 00:06:19,837 안도했을 겁니다 113 00:06:19,921 --> 00:06:22,590 계속 예전처럼 의사로 일할 수 있었으니까요 114 00:06:22,965 --> 00:06:24,634 토비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 115 00:06:24,717 --> 00:06:26,677 왜 좋아하는 일을 그만둬야 하는지 116 00:06:26,761 --> 00:06:27,804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117 00:06:27,887 --> 00:06:30,848 오히려 좋아하는 일을 함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생각했죠 118 00:06:37,480 --> 00:06:40,066 토비는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 119 00:06:40,149 --> 00:06:42,026 최선을 다하고 있었습니다 120 00:06:42,110 --> 00:06:45,571 따라서 이 세상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121 00:06:45,655 --> 00:06:47,490 다르게 보입니다 122 00:06:47,990 --> 00:06:50,118 전자구름은 움직이지만 123 00:06:50,201 --> 00:06:53,037 - 원자핵은 고정되어 있습니다 - 그렇지 124 00:06:53,121 --> 00:06:54,831 항상 같은 자리에 있다는 뜻이죠 125 00:06:55,081 --> 00:06:56,833 움직이는 건 주변에 있는 물질입니다 126 00:06:57,291 --> 00:06:59,085 입체경을 들여다봐 주시겠습니까? 127 00:06:59,585 --> 00:07:00,420 네 128 00:07:00,920 --> 00:07:02,255 안에는 두 개의 현실이 있습니다 129 00:07:02,338 --> 00:07:04,799 원자핵을 둘러싼 전자구름은 130 00:07:04,882 --> 00:07:07,218 슈뢰딩거 방정식의 해입니다 131 00:07:07,301 --> 00:07:08,469 그게 상자에 들어 있는 거죠 132 00:07:08,553 --> 00:07:11,806 모든 전자의 물리적 위치는 133 00:07:11,889 --> 00:07:14,559 그건 상자를 열고 직접 측정해야만 134 00:07:14,642 --> 00:07:15,726 알아낼 수 있습니다 135 00:07:16,394 --> 00:07:17,395 하지만 둘 다 사실입니다 136 00:07:19,439 --> 00:07:21,899 중첩 원리에 관한 발표는 여기서 마칩니다 137 00:07:23,484 --> 00:07:24,402 정말 잘한다 138 00:07:25,611 --> 00:07:26,571 진짜 잘했어 139 00:07:26,654 --> 00:07:27,780 제가 이길까요? 140 00:07:27,864 --> 00:07:30,616 이렇게 기발한 생각을 한 사람은 없을 거야 141 00:07:31,492 --> 00:07:33,661 너만큼 똑똑하고 열심히 하는 아들도 없을 거고 142 00:07:36,706 --> 00:07:37,832 훌륭해 143 00:07:40,251 --> 00:07:41,294 이런 144 00:07:41,794 --> 00:07:43,671 토비는 블라인드를 고치지 않았습니다 145 00:07:45,214 --> 00:07:48,301 또 관리인에게 세 번이나 전화했지만 146 00:07:48,384 --> 00:07:50,178 관리인은 에어컨을 고쳐 주지 않았습니다 147 00:07:51,804 --> 00:07:52,889 아빠, 늦겠어요 148 00:07:53,806 --> 00:07:56,017 응? 어디에? 세상에, 솔리 149 00:07:56,100 --> 00:07:57,393 솔리, 얼른 가야 해 150 00:07:57,477 --> 00:07:58,728 가자 151 00:08:03,774 --> 00:08:04,942 늦어서 죄송합니다 152 00:08:05,985 --> 00:08:07,737 수업이 좀 늦게 끝나서요 153 00:08:07,820 --> 00:08:09,530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154 00:08:10,615 --> 00:08:12,742 해나, 하프타라 공부는 잘돼 가니? 155 00:08:12,825 --> 00:08:15,453 선창자인 팀버먼 말로는 아주 열심이라던데 156 00:08:15,536 --> 00:08:18,206 - 맞아요, 매일 공부하고 있어요 - 정말요? 157 00:08:18,289 --> 00:08:20,249 꽤 듣기 어려운 말인데 158 00:08:21,167 --> 00:08:23,920 일단 계획을 먼저 말해 줄게 159 00:08:24,545 --> 00:08:28,466 아무래도 너희 가족에게 영예를 주고 싶겠지? 160 00:08:28,549 --> 00:08:33,471 궤를 열고 알리야부터 토라까지 읽고... 161 00:08:33,554 --> 00:08:35,765 말씀은 아버님이 해 주실 거죠? 162 00:08:35,848 --> 00:08:38,059 레이철도 마찬가지고요 163 00:08:39,060 --> 00:08:41,479 - 그건 아직 모르겠네요 - 그렇군요 164 00:08:44,148 --> 00:08:48,819 해나, 네가 꼭 알아야 하는 건 우리가 하려는 의식이 165 00:08:48,903 --> 00:08:50,780 수천 년 동안 이어진 전통이라는 거야 166 00:08:51,489 --> 00:08:54,909 넌 너희 가족과 공동체를 위한 167 00:08:54,992 --> 00:08:57,286 책임을 짊어지고 168 00:08:57,370 --> 00:08:59,372 율법을 받아들이는 거지 169 00:09:00,039 --> 00:09:01,791 이제 네가 책임지고 170 00:09:01,874 --> 00:09:05,211 이 세상을 바꾸려고 노력하겠다는 뜻이기도 해 171 00:09:06,045 --> 00:09:08,548 지금 세상은 엉망진창이라서 172 00:09:08,631 --> 00:09:12,510 너처럼 똑똑하고 생각이 깊은 여자아이들이 세상을 바꿔야 해 173 00:09:13,636 --> 00:09:14,929 네, 알겠어요 174 00:09:15,012 --> 00:09:16,514 네가 횃불을 들고 175 00:09:16,597 --> 00:09:20,268 너희 가족과 모든 유대인을 대표하는 거야 176 00:09:22,270 --> 00:09:23,104 네 177 00:09:24,605 --> 00:09:26,190 그럼 얘기 끝난 것 같네 178 00:09:26,691 --> 00:09:27,900 저 못 하겠어요 179 00:09:31,237 --> 00:09:32,446 해나? 180 00:09:33,197 --> 00:09:34,532 제가 하면 안 될 것 같아요 181 00:09:36,409 --> 00:09:37,952 - 저는... - 잠깐 쉬고 올래? 182 00:09:38,035 --> 00:09:39,287 - 그러죠 - 그냥 안 할래요 183 00:09:39,370 --> 00:09:40,871 바트 미츠바요, 가면 안 돼요? 184 00:09:40,955 --> 00:09:42,790 해나, 너 열심히 공부했잖아 185 00:09:42,873 --> 00:09:45,418 해나가 정말 열심히 공부했거든요 갑자기 왜 이래, 해나? 186 00:09:45,501 --> 00:09:46,544 갈게요 187 00:09:46,627 --> 00:09:48,629 감사합니다, 랍비 못 하게 돼서 죄송해요 188 00:09:50,464 --> 00:09:53,009 그게... 저도 처음 듣는 얘기예요 189 00:09:53,092 --> 00:09:55,177 요즘 댁에 힘든 일이 많았다고 들었어요 190 00:09:55,261 --> 00:09:56,804 네, 혹시 해나랑 얘기 좀 해도 될까요? 191 00:09:56,887 --> 00:09:58,431 - 그러세요 - 네, 죄송합니다 192 00:09:58,514 --> 00:09:59,765 - 솔리, 가자 - 천천히 다녀와요 193 00:10:03,561 --> 00:10:06,314 해나, 거기서 뭐 해? 194 00:10:07,898 --> 00:10:09,692 여기 선 기분은 어떨지 느껴 보고 싶었어요 195 00:10:10,651 --> 00:10:12,486 지금 말고 11월에 해도 돼 196 00:10:13,029 --> 00:10:14,905 아빠, 진짜 안 할 거예요 197 00:10:16,449 --> 00:10:17,783 캠프에서 있었던 일 때문이야? 198 00:10:17,867 --> 00:10:20,703 아빠가 장담하는데 11월쯤 되면 199 00:10:20,786 --> 00:10:22,538 아무도 기억 못 할 거야 200 00:10:23,372 --> 00:10:24,415 그런 거 아니에요 201 00:10:25,708 --> 00:10:26,751 그럼 엄마 때문이야? 202 00:10:26,834 --> 00:10:27,752 아니요 203 00:10:29,629 --> 00:10:31,631 해나, 엄마가 없어서 힘든 건 알지만 204 00:10:31,714 --> 00:10:35,217 그래도 우린 유대인이잖아 이게 유대인 의식이고 205 00:10:35,301 --> 00:10:38,137 근데 왜 해야 해요? 206 00:10:39,472 --> 00:10:41,098 제가 신을 믿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207 00:10:41,182 --> 00:10:43,100 그래, 하지만 그거랑 상관없이 이 의식은 208 00:10:43,184 --> 00:10:44,935 우리 사회에서 어른이 됐다는 의미야 209 00:10:45,019 --> 00:10:47,063 네가 이 전통을 받아들여서 210 00:10:47,146 --> 00:10:48,856 네 가족에게 물려주겠다는 뜻이지 211 00:10:49,398 --> 00:10:52,026 왜 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돼요 212 00:10:55,237 --> 00:10:59,325 전통이니까 따르는 거지 213 00:11:00,326 --> 00:11:02,411 우린 플라이시먼 집안이고 유대인이잖아 214 00:11:03,204 --> 00:11:04,497 의미를 잘 모르겠어요 215 00:11:06,707 --> 00:11:07,875 우리가 얻은 게 뭔데요? 216 00:11:07,958 --> 00:11:09,960 세상은 어떤 도움을 받았죠? 217 00:11:11,921 --> 00:11:13,297 우린 엉망이에요, 아빠 218 00:11:13,381 --> 00:11:14,965 우리 집안은 엉망이라고요 219 00:11:16,425 --> 00:11:17,760 너무 직설적인 것 같은데 220 00:11:17,843 --> 00:11:19,470 - 아니에요 - 아니라고? 221 00:11:19,553 --> 00:11:21,097 항상 스스로 판단하라고 했잖아요 222 00:11:21,180 --> 00:11:23,182 다른 사람들 말에 휘둘리지 말고요 223 00:11:23,265 --> 00:11:26,102 저도 저만의 전통을 따르고 싶어요 224 00:11:26,185 --> 00:11:29,647 저만의 인생을 살고 제가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요 225 00:11:30,648 --> 00:11:32,233 세상을 바꾸고 싶지도 않아요 226 00:11:32,316 --> 00:11:34,026 내가 망가뜨린 것도 없잖아요 227 00:11:34,902 --> 00:11:36,153 난 이제 겨우 11살이에요 228 00:11:40,825 --> 00:11:43,077 토비는 딸을 바라봤습니다 229 00:11:43,160 --> 00:11:45,287 현명하고 아름다운 딸이자 230 00:11:45,371 --> 00:11:47,540 너무나 많은 일을 겪은 해나를 보고 231 00:11:48,207 --> 00:11:49,792 해나 말이 옳다는 걸 깨달았죠 232 00:11:52,378 --> 00:11:54,588 자기만의 길을 만들어내고 부모보다 나은 삶을 사는 것도 233 00:11:54,672 --> 00:11:56,298 훌륭한 전통이지 234 00:11:58,926 --> 00:12:00,886 이리 와, 우리 딸 235 00:12:04,140 --> 00:12:05,099 여기에 서 봐 236 00:12:05,641 --> 00:12:08,310 또한 바트 미츠바가 성년 의례라면 237 00:12:09,645 --> 00:12:13,357 해나는 굳이 의식에 참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238 00:12:14,859 --> 00:12:16,360 해나는 이미 토비 눈앞에서 239 00:12:17,027 --> 00:12:19,488 서서히, 그러다 한순간에 커 버렸으니까요 240 00:12:29,248 --> 00:12:32,585 세라, 레베카, 레이철 레아처럼 자라길 241 00:12:33,794 --> 00:12:35,796 신의 축복과 가호가 있기를 242 00:12:37,423 --> 00:12:39,842 신께서 호의와 자비를 베풀어 주시기를 243 00:12:42,511 --> 00:12:46,056 신께서 친절을 베풀어 주시고 244 00:12:48,517 --> 00:12:49,769 평화를 허락해 주시기를 245 00:13:17,463 --> 00:13:20,299 몇 주 동안 새로운 시작과 멈춤을 반복한 후 246 00:13:20,382 --> 00:13:22,718 플라이시먼 가족은 이 순간 마침내 깨달았습니다 247 00:13:22,802 --> 00:13:26,889 사랑했던 두 사람에게도 이혼은 지진 같은 재앙이지만 248 00:13:27,473 --> 00:13:29,475 어떻게든 견뎌내야 하는 아이들에게는 249 00:13:29,558 --> 00:13:31,143 만성 질환과 같다는 걸요 250 00:13:32,686 --> 00:13:35,689 "기도자의 문" 251 00:14:19,984 --> 00:14:22,570 플라이시먼 가족은 다시 한번 252 00:14:22,653 --> 00:14:23,946 반타블랙 전시회에 갔습니다 253 00:14:24,029 --> 00:14:25,573 마지막 전시일이었죠 254 00:14:28,909 --> 00:14:30,744 다 같이 들어가서 255 00:14:30,828 --> 00:14:33,539 함께 공허함을 마주하기로 했습니다 256 00:14:34,373 --> 00:14:35,666 준비됐니? 257 00:15:01,650 --> 00:15:03,986 그 후에 어떻게 됐는지는 모릅니다 258 00:15:07,781 --> 00:15:09,325 제 일부터 해결해야 했거든요 259 00:15:22,254 --> 00:15:23,422 무슨 일이 있었냐고요? 260 00:15:23,505 --> 00:15:26,008 이번 여름이 시작될 때쯤 토비가 전화하기 전에 261 00:15:26,091 --> 00:15:29,970 저는 전업주부 2년 차 262 00:15:30,054 --> 00:15:31,764 결혼 13년 차 263 00:15:31,847 --> 00:15:35,517 교외 생활 5년 차 그리고 인생 41년 차였습니다 264 00:15:36,310 --> 00:15:39,063 하지만 저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265 00:15:39,146 --> 00:15:41,941 전 그냥 일이 없는 잡지 기자일 뿐이었죠 266 00:15:42,816 --> 00:15:45,945 그래도 저는 여전히 교외 곳곳에서 거들먹거리며 다녔습니다 267 00:15:46,195 --> 00:15:47,488 제가 생각하기엔 268 00:15:47,571 --> 00:15:51,533 이 시대 남자들은 다 좋은 페미니스트들인데 269 00:15:51,617 --> 00:15:55,371 아직 평등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요 270 00:15:55,454 --> 00:15:56,914 상처도 너무 잘 받고요 271 00:15:56,997 --> 00:16:00,167 우린 항상 남자들을 안심시키고 272 00:16:00,501 --> 00:16:03,003 불안감을 달래는 데 시간을 다 쓰는 기분이에요 273 00:16:03,087 --> 00:16:06,507 '여성이 미래다'라고 쓰여 있는 티셔츠는 274 00:16:06,590 --> 00:16:09,009 '내일 무료 맥주 제공' 티셔츠랑 비슷하지 않아요? 275 00:16:09,093 --> 00:16:12,221 미래는 항상 미래니까 현재가 될 수 없잖아요 276 00:16:12,846 --> 00:16:16,058 저게 사실이라면 저 티셔츠를 입게 뒀겠어요? 277 00:16:18,519 --> 00:16:19,812 그냥 티셔츠예요, 리비 278 00:16:22,106 --> 00:16:23,190 저녁 만들러 가야겠어요 279 00:16:23,941 --> 00:16:24,942 네, 저도요 280 00:16:25,859 --> 00:16:26,777 나도 같이 갈게요 281 00:16:28,487 --> 00:16:32,199 그런 혼돈 속에서 어느 날 미셸을 만났습니다 282 00:16:33,075 --> 00:16:35,077 리비! 안녕 283 00:16:35,494 --> 00:16:36,578 미셸? 284 00:16:36,662 --> 00:16:38,247 세상에, 반가워 285 00:16:39,039 --> 00:16:39,957 엄청 좋아 보인다 286 00:16:40,040 --> 00:16:41,959 그래, 나 이혼하거든 287 00:16:43,711 --> 00:16:44,753 - 뭐? - 그렇게 됐어 288 00:16:45,254 --> 00:16:47,506 세상에, 말도 안 돼 무슨 일이 있었길래? 289 00:16:47,589 --> 00:16:50,259 얘기가 길긴 한데 어쨌든 해피엔드야 290 00:16:50,759 --> 00:16:54,263 만나는 사람도 있어 대학생 때 만났던 남자 친구 291 00:16:54,346 --> 00:16:55,764 뭐라고? 292 00:16:55,848 --> 00:16:58,892 페이스북으로 다시 만났어 진짜 뻔한 얘기지? 293 00:16:58,976 --> 00:17:01,395 도시로 이사 갈 거야 조너선은 여기 남고 294 00:17:01,478 --> 00:17:03,230 애들은 번갈아서 보기로 했어 295 00:17:04,189 --> 00:17:07,901 너무 놀랐어 둘이 항상 행복해 보였는데 296 00:17:08,485 --> 00:17:10,904 그냥 좋은 친구였던 거지 297 00:17:11,530 --> 00:17:13,699 그래, 그렇구나 298 00:17:14,533 --> 00:17:17,411 미안한데 어떻게 된 건지 얘기 듣고 싶어 299 00:17:17,494 --> 00:17:19,038 처음부터 다 말해 줘 300 00:17:20,039 --> 00:17:22,499 환상적인 휴가를 보내고 막 돌아왔는데... 301 00:17:22,583 --> 00:17:25,127 한 달 안에 이혼 소식을 세 번이나 들었습니다 302 00:17:25,753 --> 00:17:28,756 전 계속 이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303 00:17:28,839 --> 00:17:32,509 정확히는 이혼이 아니라 새 출발에 대해서였죠 304 00:17:32,593 --> 00:17:33,927 다시 원래의 내가 된 것 같아 305 00:17:34,720 --> 00:17:36,472 어퍼 웨스트 사이드에 살 곳을 구해서... 306 00:17:36,764 --> 00:17:37,890 '원래의 나' 307 00:18:14,718 --> 00:18:16,303 전 그 단어에 넘어갔습니다 308 00:18:16,386 --> 00:18:19,431 결코 이해할 수 없었던 '안정감'이라는 꿈은 309 00:18:19,515 --> 00:18:23,936 자유롭고 독립적인 저로선 절대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310 00:18:25,104 --> 00:18:27,606 저는 제 자유와 주체성을 모두 모아 311 00:18:27,689 --> 00:18:30,234 포커 상대에게 전부 줘 버리고는 이렇게 말했었죠 312 00:18:30,317 --> 00:18:33,237 '내 잭 팟 다 가져가요' 313 00:18:33,362 --> 00:18:36,657 '전 이제 필요 없어요 그리울 일도 없고요' 314 00:18:48,210 --> 00:18:50,295 옛날엔 참 열심히 재밌게 살았는데 말이죠 315 00:18:52,422 --> 00:18:54,591 "래리 펠드먼" 316 00:18:54,675 --> 00:18:58,011 "래리 펠드먼" 317 00:19:06,520 --> 00:19:09,398 래리 펠드먼은 제 첫 키스 상대였습니다 318 00:19:13,902 --> 00:19:16,572 키스 외에도 여러 가지 첫 경험을 함께 한 사람이었죠 319 00:19:25,038 --> 00:19:27,166 "친구 추가" 320 00:19:31,920 --> 00:19:33,213 "요청됨" 321 00:20:09,291 --> 00:20:10,167 세상에 322 00:20:10,250 --> 00:20:11,084 "친구" 323 00:20:11,168 --> 00:20:12,002 리비 슬레이터? 324 00:20:12,085 --> 00:20:14,463 "래리 펠드먼: 리비 슬레이터? 놀랍네" 325 00:20:20,510 --> 00:20:21,929 전 감정이 풍부했습니다 326 00:20:22,596 --> 00:20:24,681 이제는 전부 메말라 버렸죠 327 00:20:27,184 --> 00:20:28,018 래리 펠드먼! 328 00:20:28,101 --> 00:20:29,770 "래리 펠드먼 맛있는 샌드위치 최고!" 329 00:20:29,853 --> 00:20:31,980 "웬일로 연락을 다 했어?" 330 00:20:36,485 --> 00:20:40,781 갑자기 네 생각이 났는데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서 331 00:20:46,286 --> 00:20:48,372 "난 네 생각을 꽤 자주 해" 332 00:20:50,082 --> 00:20:51,708 그래? 재밌네 333 00:20:51,792 --> 00:20:54,044 학교 애들이랑 다 페이스북 친구던데 334 00:20:54,127 --> 00:20:57,005 나랑만 페이스북 친구가 아니더라고 335 00:21:00,342 --> 00:21:03,220 지하실에서 있었던 일 생각난다 336 00:21:03,303 --> 00:21:05,889 멀리사 쿠퍼먼 바트 미츠바 뒤풀이 때 337 00:21:05,973 --> 00:21:07,975 내 거기를 너의... 338 00:21:12,562 --> 00:21:14,022 역겨워 죽겠네 339 00:21:20,028 --> 00:21:21,071 그날 밤 늦게 340 00:21:21,154 --> 00:21:24,700 10년 넘게 연락이 없던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341 00:21:29,079 --> 00:21:32,249 - 토비 플라이시먼? - 엘리자베스 슬레이터 342 00:21:33,750 --> 00:21:37,421 이제 결혼해서 엡스타인이야 어쨌든 반갑네 343 00:21:38,213 --> 00:21:40,799 내가 누구인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과 344 00:21:40,882 --> 00:21:43,427 함께 한다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345 00:21:43,885 --> 00:21:46,722 전 진짜 제 모습을 되찾으려 노력했습니다 346 00:21:47,222 --> 00:21:50,350 가장 저다웠던 모습을 아는 사람은 347 00:21:50,434 --> 00:21:52,602 쓰레기 변태 같은 래리 펠드먼이 아니라 348 00:21:52,686 --> 00:21:53,812 토비였습니다 349 00:21:54,604 --> 00:21:56,773 불안감은 점점 덜어졌습니다 350 00:21:57,357 --> 00:22:01,820 하지만 전 이미 제 것이 아닌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351 00:22:03,905 --> 00:22:06,783 동시에 한 번도 겪어 본 적 없던 인생을 살고 있었죠 352 00:22:07,701 --> 00:22:10,912 토비 플라이시먼, 세상에! 353 00:22:19,212 --> 00:22:21,923 토비 집에 가서 레이철 얘기를 한 후 354 00:22:22,007 --> 00:22:24,468 마침내 집에 갔습니다 355 00:22:27,012 --> 00:22:30,182 가족에게 며칠 동안 연락도 하지 않았었죠 356 00:23:06,176 --> 00:23:07,010 나 왔어 357 00:23:10,180 --> 00:23:11,056 미안해 358 00:23:27,489 --> 00:23:30,325 - 엄마, 아침 만드는 거야? - 일어났어? 359 00:23:30,409 --> 00:23:33,745 친구 일 도와주는 게 오래 걸려서 360 00:23:33,829 --> 00:23:34,996 이제야 왔어 361 00:23:35,789 --> 00:23:36,873 팬케이크 했어 362 00:23:37,666 --> 00:23:40,043 - 별일 없었어? - 나 이제 아침 안 먹어 363 00:23:42,212 --> 00:23:43,046 무슨 소리야? 364 00:23:43,130 --> 00:23:45,882 - 그러니까 수업을 듣는 거야 - 절대 통과 못 할 거예요 365 00:23:45,966 --> 00:23:47,092 안 갈 거예요 366 00:23:47,175 --> 00:23:49,845 - 왜 그래? - 수영 시험 안 볼래요 367 00:23:49,928 --> 00:23:52,431 마일스, 배워야 실력이 늘지 368 00:23:52,514 --> 00:23:54,724 왜 그러는데? 수영 시험은 봐야지 369 00:23:54,808 --> 00:23:56,685 - 내가 알아서 할게 - 안 간다고요 370 00:23:56,768 --> 00:23:58,812 수업도 안 들을 거예요 371 00:23:58,895 --> 00:24:01,189 - 마일스, 네가 힘든 건... - 내가 알아서 한다고 372 00:24:01,273 --> 00:24:03,400 - 그래도 내가 보기엔... - 이러다 늦겠다 373 00:24:04,276 --> 00:24:07,320 - 아침 만들어 뒀는데 - 이제 가는 길에 사 먹어 374 00:24:07,404 --> 00:24:09,239 이미 베이글 가게에 주문 넣어 놨어 375 00:24:09,322 --> 00:24:10,157 오늘 재판 있어 376 00:24:10,240 --> 00:24:12,617 얼른 가자, 늦었어 377 00:24:13,827 --> 00:24:14,744 잘 가 378 00:24:28,300 --> 00:24:29,759 한동안 이렇게 지냈습니다 379 00:24:30,385 --> 00:24:31,803 전 계속 속죄했고 380 00:24:32,721 --> 00:24:37,684 반타블랙 속을 들여다보며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생각했죠 381 00:24:44,983 --> 00:24:46,693 전 이제 토비와 얘기하지 않았고 382 00:24:47,569 --> 00:24:49,446 세스도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았습니다 383 00:24:50,113 --> 00:24:52,199 제가 괜찮지 않은 걸 누군가 알아차리기 전에 384 00:24:52,282 --> 00:24:54,284 어서 정신을 차려 보려고 했습니다 385 00:24:56,495 --> 00:25:00,957 미국 공화당 국가 안보 관련 고위 관리 50명이 386 00:25:01,041 --> 00:25:03,502 발표한 서한에서 도널드... 387 00:25:08,548 --> 00:25:10,550 사샤, 뭐 해? 388 00:25:10,634 --> 00:25:11,468 안녕, 엄마 389 00:25:11,968 --> 00:25:13,220 파티야? 390 00:25:14,221 --> 00:25:16,598 아니, 바비큐 파티야 아빠는 뒷마당에 있어 391 00:25:17,349 --> 00:25:19,142 - 아빠가 뒷마당에? - 응 392 00:25:25,190 --> 00:25:27,901 최소 열 명이 필요한데 아직 세 명뿐이에요 393 00:25:28,777 --> 00:25:29,861 정말 재밌을 거예요 394 00:25:29,945 --> 00:25:31,196 리비가 신청할지도 몰라요 395 00:25:31,696 --> 00:25:34,366 드디어 나타났네요! 396 00:25:34,449 --> 00:25:35,408 - 리비 - 왔어요? 397 00:25:35,492 --> 00:25:38,286 못 오는 줄 알았어요 애덤이 못 올 거라고 했거든요 398 00:25:40,163 --> 00:25:42,749 애덤이 잘못 알아들었나 봐요 399 00:25:42,832 --> 00:25:44,459 - 여기요 - 고마워요 400 00:25:44,543 --> 00:25:48,129 애들 학교 가기 전에 일주일 동안 연극 캠프에 보낼까 하는데 401 00:25:48,213 --> 00:25:50,090 혹시 사샤도 가고 싶어 할까요? 402 00:25:52,634 --> 00:25:55,762 사샤가 아직 연극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물어볼게요 403 00:25:57,681 --> 00:25:58,765 애덤한테 물어보면 돼요 404 00:26:03,937 --> 00:26:05,689 미안해요, 잠깐... 405 00:26:05,772 --> 00:26:07,649 금방 올게요, 잠시만요 406 00:26:08,149 --> 00:26:10,735 군대에서 말이에요 진짜 어둡고 위험해요 407 00:26:10,819 --> 00:26:13,446 사람들이 보고 기겁하잖아요 408 00:26:13,530 --> 00:26:14,906 기겁이요? 소리 지르면서 뛰어가요? 409 00:26:14,990 --> 00:26:17,200 네, 진짜예요 410 00:26:17,284 --> 00:26:20,287 발을 헛디뎌서 바로 도망간다니까요 411 00:26:20,370 --> 00:26:21,496 - 왔어, 리비? - 응 412 00:26:22,163 --> 00:26:23,081 안녕하세요 413 00:26:23,623 --> 00:26:24,624 파티 얘기 했었나? 414 00:26:25,584 --> 00:26:27,377 - 바비큐 파티? - 응 415 00:26:27,460 --> 00:26:29,337 글쎄, 가족 달력에는 적어 놨었어 416 00:26:29,921 --> 00:26:33,049 그래, 근데 오늘 아침에 우리 얘기할 때 417 00:26:33,133 --> 00:26:34,301 파티 얘기를 했었어? 418 00:26:34,384 --> 00:26:37,053 모르겠어, 리비 내가 다 기억할 순 없잖아 419 00:26:37,137 --> 00:26:40,682 그렇지, 근데 나도 집에 있었어 이러면 안 되지 420 00:26:41,933 --> 00:26:43,602 애덤, 이따 경기 보러 올 거죠? 421 00:26:43,685 --> 00:26:44,936 그럼요 422 00:26:45,020 --> 00:26:46,187 '케소'도 꼭 만들어 와요 423 00:26:47,606 --> 00:26:48,523 무슨 경기요? 424 00:26:48,982 --> 00:26:49,899 뭔데요? 425 00:26:49,983 --> 00:26:51,860 이제 경기도 보러 다녀? 426 00:26:53,028 --> 00:26:54,321 '케소'도 먹고? 427 00:26:55,196 --> 00:26:57,824 애덤이 만든 '케소'가 먹어 본 것 중에 최고예요 428 00:26:58,783 --> 00:27:00,827 - 당신 '케소'도 만들어? - 응 429 00:27:01,703 --> 00:27:02,787 나 '케소'도 만들어 430 00:27:06,625 --> 00:27:07,667 실례할게요 431 00:27:09,794 --> 00:27:11,087 잠깐 얘기 좀 할래? 432 00:27:11,171 --> 00:27:13,131 지금은 타이밍이 안 좋아 433 00:27:13,214 --> 00:27:15,383 타이밍이 안 좋다고? 그래 434 00:27:15,467 --> 00:27:16,885 - 바비큐 파티 중이잖아 - 돌겠네 435 00:27:16,968 --> 00:27:19,387 왜 이렇게 매사에 소극적이야? 436 00:27:19,471 --> 00:27:22,223 제발 평범한 대화를 해 보자고 437 00:27:22,307 --> 00:27:25,894 평범한 얘기 좀 해 보자는 게 그렇게 어려워? 438 00:27:37,864 --> 00:27:39,282 그래, 알아 439 00:27:40,325 --> 00:27:42,494 나 진짜 별로인 거 440 00:27:43,203 --> 00:27:44,037 미안해 441 00:27:44,746 --> 00:27:46,915 그러니까 얘기 좀 해 줘 442 00:27:47,832 --> 00:27:49,584 무슨 얘기? 얘기할 거 없어 443 00:27:52,879 --> 00:27:54,089 하고 싶은 대로 해 444 00:27:55,173 --> 00:27:57,801 난 당신을 배려해 주고 이해해 주려고 최선을 다했어 445 00:27:58,927 --> 00:28:00,637 당신 요즘 너무해 446 00:28:00,720 --> 00:28:03,807 항상 우울해하고 말만 하면 비꼬잖아 447 00:28:03,890 --> 00:28:06,142 당신이 그렇게 울상으로 돌아다니면 448 00:28:06,226 --> 00:28:08,269 나랑 애들은 어떨 것 같아? 449 00:28:08,353 --> 00:28:11,022 요즘 당신이 뭘 하고 다니는지 하나도 모르겠어 450 00:28:12,524 --> 00:28:14,192 진짜 얘기 꺼내기 싫었는데 451 00:28:14,275 --> 00:28:16,736 알겠어, 당신 말이 맞아 452 00:28:18,113 --> 00:28:19,531 내가 요즘 최악이었지 453 00:28:19,614 --> 00:28:20,699 당신은 최고의 남편이야 454 00:28:22,575 --> 00:28:24,202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455 00:28:24,285 --> 00:28:25,578 알아내려고 하는 중이야 456 00:28:27,789 --> 00:28:28,998 내가 사는 게... 457 00:28:30,792 --> 00:28:32,752 사는 것 같지 않아 458 00:28:32,836 --> 00:28:33,795 그래? 459 00:28:34,671 --> 00:28:37,340 난 행복해, 알겠어? 우린 친구들도 있고 460 00:28:37,424 --> 00:28:39,759 - 또... - 이 사람들 친구 아니잖아 461 00:28:39,843 --> 00:28:42,429 진짜 친구가 아니라고 나랑 얘기도 잘 안 통해 462 00:28:42,512 --> 00:28:44,848 날 이상한 사람 취급해 463 00:28:44,931 --> 00:28:47,517 매번 자기들 애들 얘기나 집 얘기밖에 안 해 464 00:28:47,600 --> 00:28:49,894 우리한텐 예쁜 애들이 두 명이나 있고 465 00:28:49,978 --> 00:28:52,897 돈도 벌고 안전과 건강도 보장돼 있어 466 00:28:52,981 --> 00:28:55,316 우리 계층의 엄청난 특권도 누릴 수 있지 467 00:28:55,400 --> 00:28:59,487 우린 바비큐 파티에 온 사람들이랑 동급인 거야 468 00:28:59,571 --> 00:29:02,449 저 사람들이랑 얘기해 보면 당신도 느낄걸? 469 00:29:02,532 --> 00:29:04,701 다 당신처럼 힘들어할 때도 있다는 걸 470 00:29:04,784 --> 00:29:09,038 - 저 사람들은 절대 안 그래 - 아니, 다들 힘들게 산다니까? 471 00:29:09,956 --> 00:29:11,875 다들 잘 살아 보려는 거지 472 00:29:11,958 --> 00:29:13,626 - 당신이랑 나처럼 - 아니야! 473 00:29:13,710 --> 00:29:16,129 - 얘기를 안 하니 모르겠지 - 아니라고, 애덤 474 00:29:16,212 --> 00:29:19,549 저 사람들은 여기가 좋대 항상 그 얘기뿐이야 475 00:29:19,632 --> 00:29:22,302 우리는 죽고 이 집이 우리 묘비인 것처럼 굴어 476 00:29:22,385 --> 00:29:23,970 우리가 선택한 삶이잖아 477 00:29:24,053 --> 00:29:27,390 리비, 당신이 선택한 거야 결혼도, 아이들도 478 00:29:27,474 --> 00:29:30,101 작은 것 하나하나 다 우리가 선택한 거라고 479 00:29:30,727 --> 00:29:33,438 그래, 알아 근데 모르겠어 480 00:29:33,521 --> 00:29:38,151 솔직히 말해서 몇 년 전까지는 나도 사람처럼 살았는데 481 00:29:38,234 --> 00:29:39,486 정신을 차려 보니까 482 00:29:39,569 --> 00:29:44,073 언제부턴가 모든 게 다 똑같고 진부하게 느껴져 483 00:29:44,157 --> 00:29:45,867 힘들다는 얘기 하지 마 484 00:29:45,950 --> 00:29:48,286 요즘 애들은 항상 보모가 봐 주고 485 00:29:48,369 --> 00:29:50,413 이젠 날 쳐다보려고 하지도 않잖아 486 00:29:50,497 --> 00:29:53,082 알아, 나도 노력하고 있어 진심이야 487 00:29:53,166 --> 00:29:57,003 노력하면서 나도 좀 봐 주면 안 돼? 488 00:29:57,086 --> 00:29:59,339 나랑 같이 노력해 보면 되잖아 489 00:29:59,422 --> 00:30:03,718 갑자기 당신 얘기야? 이건 내 얘기야, 애덤 490 00:30:05,553 --> 00:30:06,805 당신 토비랑 잤어? 491 00:30:07,555 --> 00:30:08,473 뭐라고? 492 00:30:08,556 --> 00:30:10,099 그 망할 집에서 자고 왔잖아, 리비 493 00:30:10,183 --> 00:30:13,061 내가 토비랑 왜 자! 미쳤어? 494 00:30:13,144 --> 00:30:16,022 - 할 말이 그것뿐이야? - 내가 왜 그랬는지도 모르겠어 495 00:30:16,105 --> 00:30:17,649 난 모르는 게 없을 거라고 생각해? 496 00:30:17,732 --> 00:30:19,609 모든 답을 알 것 같아? 난 답 같은 거 몰라 497 00:30:19,692 --> 00:30:22,320 - 모른다고 - 아니, 밤에 집에 와 주면 좋겠어 498 00:30:22,403 --> 00:30:23,988 그게 그렇게 어려워? 499 00:30:28,785 --> 00:30:29,828 가야겠다 500 00:30:30,870 --> 00:30:32,497 - 뭐? 가야겠다고? - 그래 501 00:30:32,580 --> 00:30:34,874 난 옥수수 껍질 까기 담당이야 502 00:30:34,958 --> 00:30:38,294 가족 달력에 쓰여 있어서 당신이 모를 리 없던 이 바비큐 파티에서 503 00:30:38,378 --> 00:30:42,173 난 어디에서 뭘 한다고 하면 꼭 하는 사람이야 504 00:31:07,615 --> 00:31:09,951 네, 그래서 차고를 술집으로 만들었어요 505 00:31:10,577 --> 00:31:12,120 최고의 선택이었죠 506 00:31:12,203 --> 00:31:13,830 브루클린에서는 꿈도 못 꿀 일이에요 507 00:31:13,913 --> 00:31:15,832 프랑스식 하수도로 했어요? 508 00:31:15,915 --> 00:31:19,210 사실 땅을 깎아 놔서 이제 침수될 일은 없어요 509 00:31:19,294 --> 00:31:21,504 집이 언덕 꼭대기에 있으니 그럴 수 있겠네요 510 00:31:21,588 --> 00:31:23,882 그 남자가 정색하고 저를 쳐다보더니 511 00:31:23,965 --> 00:31:26,718 괜찮긴 한데 자기 타입은 아니라는 거예요 512 00:32:03,212 --> 00:32:08,217 "시오셋의 매춘부 아처 실번" 513 00:32:12,055 --> 00:32:14,807 샤워하러 들어가, 서둘러 514 00:33:10,613 --> 00:33:11,906 종일 누워 있을 거야? 515 00:33:14,951 --> 00:33:17,328 알람 맞추는 걸 깜빡했네 516 00:33:18,329 --> 00:33:19,872 진짜 이상한 꿈을 꿨어 517 00:33:19,956 --> 00:33:21,708 애들 캠프는 내가 데려다줘야겠네 518 00:33:21,791 --> 00:33:24,752 얘들아, 빨리 가자, 늦었어 519 00:33:24,836 --> 00:33:26,087 그래 520 00:33:26,170 --> 00:33:27,505 - 맨날 늦어 - 가자 521 00:33:34,554 --> 00:33:36,222 글렌? 안녕 522 00:33:36,305 --> 00:33:38,141 네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523 00:33:39,142 --> 00:33:40,059 아처가 죽었어 524 00:33:43,896 --> 00:33:45,231 잠깐, 뭐라고? 525 00:33:46,190 --> 00:33:48,317 아니야, 말도 안 돼 526 00:33:48,401 --> 00:33:51,070 나 방금 아처 꿈을 꿨거든 527 00:33:51,154 --> 00:33:52,071 어떻게 된 거야? 528 00:34:00,580 --> 00:34:03,541 꿈에서 저는 아처에게 조언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529 00:34:03,624 --> 00:34:04,876 어떤 조언인지는 모르지만 530 00:34:04,959 --> 00:34:07,712 아처는 계속 우리가 같이 잔 적이 있냐고 물었습니다 531 00:34:09,589 --> 00:34:14,135 현실에서 제가 계속 아처에 대한 팬심과 존경심을 말하는 것처럼요 532 00:34:15,636 --> 00:34:17,930 아처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533 00:34:18,848 --> 00:34:20,308 '그래서 어쩌라는 거죠?' 534 00:34:42,038 --> 00:34:44,082 - 조심히 가 - 다녀올게요 535 00:34:55,301 --> 00:34:59,138 그냥 얘기 끝난 걸로 하고 넘어가면 안 될까? 536 00:34:59,222 --> 00:35:00,723 토요일에 파티를 열 건데 537 00:35:00,807 --> 00:35:02,558 꼭 와 주면 좋을 것 같아 538 00:35:02,642 --> 00:35:03,976 옷 차려입고 와 539 00:35:06,813 --> 00:35:08,356 셋이 파자마 파티 할 건데 540 00:35:08,439 --> 00:35:11,609 소피한테 디오더런트 좀 쓰라고 말하기로 했어요 541 00:35:11,692 --> 00:35:13,444 이제 못 견딜 지경이에요 542 00:35:13,528 --> 00:35:14,612 역시 사춘기란 543 00:35:16,072 --> 00:35:17,115 수재나한테 전화해서 544 00:35:17,198 --> 00:35:19,367 토요일 밤에 애들 봐 줄 수 있는지 물어보려고 545 00:35:19,450 --> 00:35:20,618 왜? 나 집에 있는데 546 00:35:21,285 --> 00:35:22,662 아니, 세스가... 547 00:35:23,579 --> 00:35:27,041 우릴 파티에 초대했어 파티를 열 거래 548 00:35:32,839 --> 00:35:33,923 안 갈 순 없잖아 549 00:35:35,883 --> 00:35:39,679 내가 꼭 와 주면 좋겠다고 해서... 550 00:35:46,310 --> 00:35:47,353 잘 놀다 와 551 00:36:43,117 --> 00:36:46,078 네그로니 하나 주세요 552 00:36:51,667 --> 00:36:54,462 이거 무슨 파티인지 알지? 553 00:36:58,716 --> 00:37:00,301 - 젠장 - 맞아 554 00:37:01,385 --> 00:37:03,596 - 내가 이걸 볼 날이 올 줄이야 - 그러니까 555 00:37:03,679 --> 00:37:05,181 저 멍청이가 진짜! 556 00:37:05,264 --> 00:37:06,599 멍청하기 짝이 없지 557 00:37:09,518 --> 00:37:10,394 세상에 558 00:37:10,478 --> 00:37:12,188 다들 주목해 주실래요? 559 00:37:12,688 --> 00:37:14,190 - 잠시만요, 고마워요 - 감사합니다 560 00:37:14,273 --> 00:37:15,900 다들 와 줘서 고마워요 561 00:37:16,817 --> 00:37:20,238 제가 몇 년 동안 파티를 꽤 많이 열었었죠 562 00:37:20,321 --> 00:37:23,157 파티 테마도 정해서 563 00:37:24,325 --> 00:37:26,118 배움의 파티라고 부르기도 했어요 564 00:37:26,202 --> 00:37:29,038 역사 속 인물처럼 옷을 입고 오거나 565 00:37:29,121 --> 00:37:32,833 수학 강의를 해 주는 사람을 부르기도 했죠 566 00:37:33,709 --> 00:37:35,419 사실 다 취하기 위한 핑계였어요 567 00:37:35,503 --> 00:37:39,465 그래도 전 항상 이 세상을 이해하고 568 00:37:39,548 --> 00:37:41,884 납득하고 잘 살아 보려 했어요 569 00:37:42,677 --> 00:37:45,554 그리고 전 생각했죠 제가 정말 그럴 수 있을 때 570 00:37:46,180 --> 00:37:48,140 제 인생을 살아 봐야겠다고요 571 00:37:50,559 --> 00:37:54,313 하지만 오늘 말씀드릴게요 전 포기했습니다 572 00:37:54,981 --> 00:37:56,649 전 이 세상을 이해할 수 없어요 573 00:37:58,276 --> 00:38:00,736 그래서 오늘은... 574 00:38:02,655 --> 00:38:05,366 제 몸이 시키는 대로 하려고요 575 00:38:07,368 --> 00:38:11,330 여기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에게 오늘 청혼하려고 합니다 576 00:38:15,835 --> 00:38:18,212 제가 상상해 온 프러포즈보다는 훨씬 단순해졌지만... 577 00:38:19,755 --> 00:38:21,882 매일 아침 일어났을 때 버네사가 있으면 좋겠어요 578 00:38:30,516 --> 00:38:32,768 어때, 버네사 립쉬츠 핑클스틴? 579 00:38:33,936 --> 00:38:36,731 버네사 립쉬츠 핑클스틴 모리스가 돼 줄래? 580 00:38:39,400 --> 00:38:41,027 - 응 - 좋아 581 00:38:54,832 --> 00:38:57,251 버네사한테는 엄마 생신 파티라고 했어요 582 00:39:03,466 --> 00:39:04,633 너 울어? 583 00:39:07,887 --> 00:39:08,888 어떻게 세스는... 584 00:39:10,097 --> 00:39:12,350 여름 내내 우리 얘기를 듣고도 585 00:39:12,433 --> 00:39:14,602 결혼하겠다는 생각을 했지? 586 00:39:14,685 --> 00:39:16,729 그러니까, 세스 얘기에서 587 00:39:16,812 --> 00:39:19,815 우리는 그냥 세스 결정을 돕는 조연 배우 정도인가 봐 588 00:39:23,903 --> 00:39:24,820 미안해, 리비 589 00:39:29,492 --> 00:39:32,411 나도 미안해, 내가 정말... 590 00:39:34,163 --> 00:39:37,917 됐다, 그게 뭐가 중요해 어쨌든 나도 미안해 591 00:39:44,298 --> 00:39:45,383 결국 끝났네 592 00:39:46,467 --> 00:39:48,886 우리 애가 드디어 남자가 됐어 593 00:39:57,686 --> 00:39:58,687 어쩌겠어요? 594 00:39:58,771 --> 00:40:01,107 인생은 여러 사람을 모아 두고 595 00:40:01,190 --> 00:40:03,692 필요 없는 사람은 가지치기하는 과정인 걸요 596 00:40:03,776 --> 00:40:06,737 예외는 대학 친구들뿐이죠 597 00:40:08,489 --> 00:40:09,907 - 세스! - 안녕 598 00:40:09,990 --> 00:40:11,450 축하해 599 00:40:12,368 --> 00:40:14,203 정말 잘됐다 600 00:40:14,912 --> 00:40:15,830 와 줘서 고마워 601 00:40:16,997 --> 00:40:18,958 싸운 시간이 아깝다, 세스 602 00:40:19,041 --> 00:40:20,960 난 진지하게 널 사람으로 대했어 603 00:40:21,043 --> 00:40:22,503 넌 진짜 사람이야 604 00:40:22,586 --> 00:40:25,172 맞아, 정말 진짜 같아서 만질 수도 있을 것 같아 605 00:40:25,256 --> 00:40:27,049 사회 보장 번호도 있겠지? 606 00:40:27,133 --> 00:40:29,301 아니, 진짜 만지진 마 607 00:40:31,971 --> 00:40:33,806 청혼한 게 바보 같은 짓이었을까? 608 00:40:36,934 --> 00:40:37,893 아니 609 00:40:38,602 --> 00:40:43,065 내 생각에 결혼은 민주주의에 관한 명언 같아 610 00:40:43,149 --> 00:40:44,900 '민주주의는 최악의 통치 체제지만' 611 00:40:44,984 --> 00:40:46,235 '다른 체제에 비하면 차악이다' 612 00:40:47,111 --> 00:40:48,612 - 그렇지? - 괜찮네 613 00:40:48,696 --> 00:40:50,114 세스, 우린 널 사랑해 614 00:40:50,197 --> 00:40:52,074 우리가 옆에 있을게 넌 잘 살 거야 615 00:40:52,783 --> 00:40:54,827 너한테서 듣기 힘든 좋은 말을 다 들었네 616 00:40:54,910 --> 00:40:56,370 - 고마워 - 정말 축하해 617 00:40:57,204 --> 00:40:59,206 - 우리 둘 다 진심이야 - 그래 618 00:41:01,000 --> 00:41:04,253 너의... 619 00:41:05,045 --> 00:41:08,799 너의 가장 정력이 넘치는 정자가 620 00:41:09,800 --> 00:41:13,888 버네사 나팔관에서의 기나긴 여정을 견디고 621 00:41:13,971 --> 00:41:18,809 마침내 난소를 정복해 아들을 낳는 것을 허하노라 622 00:41:19,310 --> 00:41:20,728 - 아들이래 - 아들! 623 00:41:20,811 --> 00:41:21,937 난소를 정복한다고? 624 00:41:22,021 --> 00:41:23,189 너 생물학 수업 안 들었지? 625 00:41:23,272 --> 00:41:24,648 - 원래 애는 그렇게... - 아니야 626 00:41:24,732 --> 00:41:26,317 - 생기는 거 아니야? - 너의 아들이 627 00:41:26,400 --> 00:41:28,402 금융권 종사자 딸과 결혼해서 628 00:41:28,486 --> 00:41:32,072 엄청난 혼수와 주식을 받는 것을 허하노라 629 00:41:32,156 --> 00:41:33,282 테슬라나 애플로 630 00:41:33,949 --> 00:41:36,744 생각해 보면 그 노숙자가 했던 말이 다 현실이 됐어 631 00:41:36,827 --> 00:41:39,371 나한테 그랬잖아 난 주어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632 00:41:39,455 --> 00:41:41,624 계속 다른 걸 찾아다닐 거라고 633 00:41:42,708 --> 00:41:44,460 네가 세상을 치유할 거라고 하기도 했지 634 00:41:45,586 --> 00:41:47,546 근데 그건 내 돈을 보고 한 말이잖아 635 00:41:51,467 --> 00:41:53,135 우리 다 괜찮은 거지? 636 00:41:54,595 --> 00:41:57,640 뭔가 끝나는 기분인데 지금 끝내고 싶진 않아 637 00:41:57,723 --> 00:41:59,183 아니야, 우리 다 괜찮아 638 00:42:00,100 --> 00:42:01,685 - 맞아, 걱정 마 - 세스? 639 00:42:05,105 --> 00:42:06,065 가야겠다 640 00:42:06,815 --> 00:42:08,567 내 약혼자가 날 부르네! 641 00:42:11,111 --> 00:42:12,154 안녕 642 00:42:15,616 --> 00:42:17,243 아처 실번이 죽었다며? 643 00:42:17,326 --> 00:42:19,036 응, 맞아 644 00:42:19,912 --> 00:42:21,372 아처답게 죽었어 645 00:42:22,081 --> 00:42:24,917 태국에 있는 호텔에서 646 00:42:25,000 --> 00:42:27,127 - 자기 목을 조르면서 했대 - 이런 647 00:42:27,211 --> 00:42:29,046 매춘부들한테 둘러싸여서 648 00:42:29,129 --> 00:42:30,923 - 진짜야? - 응 649 00:42:31,090 --> 00:42:34,552 근데 진짜 이상했어 아처가 나오는 꿈을 꾸다 깼는데 650 00:42:35,177 --> 00:42:38,472 편집자한테서 아처가 죽었다는 전화가 왔거든 651 00:42:39,557 --> 00:42:40,891 - 정말 이상하네 - 그러니까 652 00:42:41,600 --> 00:42:43,269 시체 찾는 데 일주일이나 걸렸대 653 00:42:43,352 --> 00:42:45,396 - 끔찍하네, 냄새가 났대? - 아니 654 00:42:45,479 --> 00:42:49,358 평소보다 마감이 너무 늦어서 그때 알았대 655 00:42:50,859 --> 00:42:53,279 장례식 비용 같은 건 잡지사가 다 대 줄 거래 656 00:42:53,362 --> 00:42:55,739 지인이 아무도 없었나 봐 657 00:42:55,823 --> 00:42:57,199 - 너무 슬프다 - 그렇지 658 00:42:57,283 --> 00:42:58,909 우린 누가 있어서 다행이야 659 00:42:59,702 --> 00:43:01,954 넌 운이 좋은 거야, 너도 알지? 660 00:43:02,997 --> 00:43:04,331 - 알 것 같아 - 그래 661 00:43:04,415 --> 00:43:05,457 그냥... 662 00:43:06,667 --> 00:43:09,211 길을 잃은 기분이야 663 00:43:09,295 --> 00:43:10,921 내가 지금 뭘 하는 건지 모르겠어 664 00:43:11,005 --> 00:43:13,299 뭘 하는 건지 모르겠다니? 난 알아 665 00:43:13,382 --> 00:43:15,593 사랑받고 있잖아, 엘리자베스 666 00:43:15,676 --> 00:43:18,304 그게 얼마나 특별한 건지 제발 알았으면 해 667 00:43:18,387 --> 00:43:19,388 알아, 그냥... 668 00:43:21,098 --> 00:43:22,641 나한텐 그것도 부족한가 봐 669 00:43:22,766 --> 00:43:24,351 세상에, 그래, 알겠다 670 00:43:25,019 --> 00:43:28,647 솔직히 너한테도 부족할걸? 671 00:43:28,731 --> 00:43:30,899 아니, 나한텐 충분할 거야 672 00:43:30,983 --> 00:43:33,152 충분하다고 믿고 싶겠지 673 00:43:33,235 --> 00:43:35,738 네가 몇 년 동안 많이 힘들었으니까 674 00:43:35,821 --> 00:43:38,157 그래도 너는 원하던 걸 얻는 게 어떤 기분인지 675 00:43:38,240 --> 00:43:40,034 절대 모를 거야 676 00:43:40,826 --> 00:43:41,869 넌 몰라 677 00:43:41,952 --> 00:43:44,788 만족하면 평화로워지고 678 00:43:45,581 --> 00:43:48,626 평화로워서 현실에 안주하면 또다시 불안해져 679 00:43:50,628 --> 00:43:51,879 다시 일이라도 해 봐 680 00:43:54,006 --> 00:43:55,215 응, 그래야 할 것 같아 681 00:43:56,508 --> 00:43:57,885 책을 써 볼까 생각 중이야 682 00:43:58,469 --> 00:44:01,555 책? 좋다, 무슨 내용인데? 683 00:44:02,473 --> 00:44:03,557 인생과 684 00:44:04,308 --> 00:44:06,685 결혼과 685 00:44:06,769 --> 00:44:10,230 돈과 불만족과 686 00:44:10,314 --> 00:44:12,358 영원한 우정 687 00:44:12,441 --> 00:44:15,527 이런 것들이 어떻게 중년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688 00:44:15,611 --> 00:44:19,406 또 이런 것들 때문에 모든 게 완벽한 시점에 689 00:44:19,490 --> 00:44:21,700 얼마나 비참해지는지 쓰고 싶어 690 00:44:21,784 --> 00:44:23,243 - 그렇구나 - 응 691 00:44:24,578 --> 00:44:25,996 모든 얘기를 다 써 볼 거야 692 00:44:26,080 --> 00:44:28,582 - 모든 얘기? - 응, 전부 다 693 00:44:29,458 --> 00:44:30,501 꽤 진지해지겠네 694 00:44:31,085 --> 00:44:34,797 글쎄, 모든 얘기를 다 담지 않을 거라면 695 00:44:34,880 --> 00:44:37,216 - 뭐 하러 글을 써? - 그렇지 696 00:44:37,299 --> 00:44:38,842 아처도 그랬잖아 697 00:44:38,926 --> 00:44:40,344 좋은 생각이야, 써 봐 698 00:44:40,427 --> 00:44:41,929 - 아처 같은 작가가 되는 거지 - 맞아 699 00:44:43,972 --> 00:44:45,307 내가 아처보다 잘 쓸지도 몰라 700 00:44:46,308 --> 00:44:47,976 엄청 좋은 얘기를 쓰고 701 00:44:48,060 --> 00:44:50,437 그 이면은 어땠는지도 전부 말해 줄 거야 702 00:44:50,521 --> 00:44:52,189 내가 좋아하는 얘기만 하는 대신에 703 00:44:52,940 --> 00:44:54,983 그래, 그래서 어떤 얘긴데? 704 00:44:57,027 --> 00:45:01,824 이혼한 지 얼마 안 된 남자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705 00:45:02,991 --> 00:45:06,161 전처가 애들을 데려다 놓은 걸 알게 되지 706 00:45:06,245 --> 00:45:09,623 - 근데 데리러 오질 않는 거야 - 응 707 00:45:09,707 --> 00:45:12,334 그래서 아내가 어디 갔는지 혼자 알아내고 708 00:45:12,418 --> 00:45:16,171 어쩌다 이렇게 살게 됐는지 생각해 보는 이야기야 709 00:45:18,382 --> 00:45:19,591 - 진짜 싫다 - 그렇지? 710 00:45:19,675 --> 00:45:22,970 그런데 진짜 어떻게 쓸 거야? 아직 결말이 없잖아 711 00:45:23,053 --> 00:45:24,388 - 얘기가 안 끝났으니까 - 글쎄 712 00:45:24,471 --> 00:45:26,807 어쩌면 이게 결말일지도 모르지 713 00:45:26,890 --> 00:45:28,726 이거? 그래, 이게 결말이구나 714 00:45:28,809 --> 00:45:30,519 아니, 이렇게 끝내지 마 좋은 결말은 아니야 715 00:45:30,602 --> 00:45:31,895 약혼은 좋은 결말이 될 수 없어 716 00:45:31,979 --> 00:45:33,814 결혼이 최악이긴 한데 약혼도 별로야 717 00:45:33,897 --> 00:45:37,359 그래, 그럼 아내가 돌아오면서 얘기가 끝나는 걸로 하자 718 00:45:38,235 --> 00:45:40,863 그냥 잠깐 틀어졌던 거지 719 00:45:40,946 --> 00:45:41,989 그래서 아내가 돌아와? 720 00:45:43,198 --> 00:45:44,074 그럴 수도 있고 721 00:45:45,200 --> 00:45:47,244 왜? 왜 돌아오는데? 722 00:45:47,953 --> 00:45:50,664 언제든 돌아올 생각이었으니까 723 00:45:52,916 --> 00:45:54,668 아내도 잠깐 확신이 없었겠지 724 00:45:54,752 --> 00:45:56,420 확신이 서는 순간 725 00:45:56,503 --> 00:45:58,547 모든 게 덜 위태로워지잖아 726 00:45:58,630 --> 00:46:01,216 사람은 좀 위태로워져 봐야 727 00:46:02,134 --> 00:46:04,136 뭐가 중요한지 알게 되거든 728 00:46:06,513 --> 00:46:07,806 그건 레이철 같지 않은데 729 00:46:07,890 --> 00:46:10,934 아내도 본인 행동이 잘못됐다는 걸 알아, 근데... 730 00:46:11,852 --> 00:46:13,937 영혼이 몸에서 빠져나간 기분이었대 731 00:46:14,021 --> 00:46:16,690 그래서 그 영혼이 자기를 지켜보는 것 같았지 732 00:46:16,774 --> 00:46:19,526 그리고 문제는 결혼이 아니었어 733 00:46:20,444 --> 00:46:23,614 오히려 결혼은 자신의 실패를 734 00:46:23,697 --> 00:46:26,408 쭉 지켜본 증인 같았지 735 00:46:26,492 --> 00:46:31,455 늙어 가면서 얻는 만성 질환처럼 말이야 736 00:46:37,628 --> 00:46:39,797 그리고 결국 집에 돌아왔을 때 737 00:46:41,590 --> 00:46:44,635 이제 제대로 살아 봐야겠다는 걸 깨달아 738 00:46:47,513 --> 00:46:49,139 완벽한 결혼은 아니지만 739 00:46:49,223 --> 00:46:50,140 그래도... 740 00:46:52,768 --> 00:46:55,896 이혼을 한다고 다시 젊어지는 건 아니니까 741 00:46:57,815 --> 00:47:00,192 그리고 이미 한 선택을 742 00:47:01,401 --> 00:47:02,277 무를 방법도 없었어 743 00:47:02,361 --> 00:47:04,279 처음 선택을 하던 순간에는 그 선택 때문에 744 00:47:04,363 --> 00:47:06,198 자기가 미래에 하게 될 모든 선택에 745 00:47:06,281 --> 00:47:07,950 제한이 있을 거라는 걸 몰랐을 뿐이야 746 00:47:10,494 --> 00:47:12,120 자기가 직접 결정한 적도 없어 747 00:47:16,083 --> 00:47:20,420 끝도 없이 많았던 선택지가 전부 사라져 버렸는데 748 00:47:21,922 --> 00:47:23,632 어떻게 제대로 살 수 있겠어? 749 00:47:27,219 --> 00:47:28,178 미안해 750 00:47:28,887 --> 00:47:31,098 아니야, 계속 말해 줘 751 00:47:31,181 --> 00:47:32,599 혹시 그다음엔 어떻게 돼? 752 00:47:32,683 --> 00:47:36,895 집에 돌아와서 자기 실수였다는 걸 깨달아? 753 00:47:37,521 --> 00:47:39,731 그냥 오해 같은 거였어? 754 00:47:39,815 --> 00:47:43,193 응, 그러다 어느 날 아내가... 755 00:47:43,277 --> 00:47:45,696 - 갑자기 나타나 - 돌아오는구나 756 00:47:45,779 --> 00:47:46,822 그래, 그다음엔? 757 00:47:48,407 --> 00:47:50,117 비가 많이 와 758 00:47:50,200 --> 00:47:53,829 이 지긋지긋한 폭염을 잠재우는 비가 내려 759 00:47:55,289 --> 00:47:56,748 넌 혼자 집에서 760 00:47:56,832 --> 00:47:58,458 인생에 대해 생각하다가 761 00:47:58,542 --> 00:48:00,669 앞으로 나아가야겠다고 생각하지 762 00:48:02,880 --> 00:48:05,716 - 그런데 열쇠 소리가 들려 - 응 763 00:48:06,341 --> 00:48:08,635 - 문 열리는 소리도 들리고 - 좋네 764 00:48:09,928 --> 00:48:11,555 그리고 네가 돌아선 순간 765 00:48:11,638 --> 00:48:16,310 문간에 서 있는 아내를 발견해 766 00:48:17,227 --> 00:48:18,228 그리고? 767 00:48:21,023 --> 00:48:22,774 이야기는 그렇게 끝나 768 00:48:25,694 --> 00:48:27,946 그래, 그런데 그 후엔 어떻게 되는 거야? 769 00:48:32,701 --> 00:48:36,955 글쎄, 내 상상력으로는 이게 한계네 770 00:48:37,831 --> 00:48:38,665 괜찮아 771 00:48:42,502 --> 00:48:44,796 진짜 많이 사랑해 772 00:48:44,880 --> 00:48:46,089 너도 알고 있지? 773 00:48:50,302 --> 00:48:52,220 내가 요즘 좋은 친구가 못 돼 준 것 같아 774 00:48:55,098 --> 00:48:55,974 괜찮아 775 00:48:56,934 --> 00:48:58,226 너도 많이 힘들었잖아 776 00:48:59,478 --> 00:49:00,520 그래도 이건 꼭 알아줘 777 00:49:02,731 --> 00:49:04,149 너는 여전히 너야 778 00:49:06,526 --> 00:49:08,904 내 눈엔 다 보여 너의 우울함도 779 00:49:09,905 --> 00:49:11,657 그리고 너의 착한 성격도 780 00:49:12,366 --> 00:49:13,784 전부 여전히 네 안에 있어 781 00:49:13,867 --> 00:49:17,120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이랑 똑같아 782 00:49:29,967 --> 00:49:33,178 - 괜찮아, 잘했어 - 고마워 783 00:49:37,683 --> 00:49:39,726 신의 축복으로 행복하기를 784 00:49:45,816 --> 00:49:47,526 신의 축복으로 행복하기를 785 00:49:55,283 --> 00:49:58,203 - 교외까지 같이 걸어갈래? - 좋지 786 00:49:58,286 --> 00:49:59,913 얼른 화장실만 다녀올게 787 00:49:59,997 --> 00:50:01,248 알겠어, 밖에서 기다릴게 788 00:51:16,907 --> 00:51:21,411 안녕하세요, 뉴저지로 가 주세요 요금은 두 배로 드릴게요 789 00:51:21,912 --> 00:51:22,996 네 790 00:51:23,497 --> 00:51:26,666 미안해, 택시가 잡혀서 집에 먼저 갈게 791 00:52:04,913 --> 00:52:05,997 우리는 사랑에 빠지고 792 00:52:06,081 --> 00:52:09,918 모든 게 환상적인 어느 날 결혼을 약속합니다 793 00:52:12,796 --> 00:52:17,551 그 후의 모든 일은 단지 그 순간을 잊지 않기 위한 게 아닐까요? 794 00:52:20,053 --> 00:52:23,890 - 뭐? 설마! - 진짜야, 내 말 듣고 있어? 795 00:52:23,974 --> 00:52:26,643 어쩌면 이혼이라는 건 다 그런 걸지도 모릅니다 796 00:52:28,812 --> 00:52:31,231 나와 배우자가 변해가는 모습을 보며 797 00:52:31,314 --> 00:52:33,900 결혼하기로 결심했던 이유를 798 00:52:33,984 --> 00:52:36,403 잊지 않기 위해 계속 애쓰죠 799 00:52:37,112 --> 00:52:40,157 그러다 내 고통에 눈이 멀어 가장 가까운 사람을 오해하고 800 00:52:41,449 --> 00:52:45,829 결혼 생활만 없애면 원래의 나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801 00:52:48,456 --> 00:52:50,333 하지만 원래의 당신은 더는 없습니다 802 00:52:53,128 --> 00:52:55,172 없어진 지 꽤 오래됐죠 803 00:52:56,047 --> 00:52:57,048 배우자 잘못이 아니라 804 00:52:58,175 --> 00:52:59,426 그렇게 될 운명이었던 겁니다 805 00:53:03,388 --> 00:53:04,764 알아서 흐르는 시간을 806 00:53:04,848 --> 00:53:07,726 막을 방법이 없는데 어쩌겠어요? 807 00:53:07,809 --> 00:53:10,770 이 싸움에서 이길 방법도 없습니다 808 00:53:12,147 --> 00:53:13,273 그게 문제였습니다 809 00:53:13,940 --> 00:53:16,776 절대 다시 젊어질 수는 없습니다 810 00:53:17,819 --> 00:53:19,738 당신이 위태로웠던 이유는 그저 811 00:53:19,821 --> 00:53:23,992 알고 보면 매 순간이 행복했다는 사실과 812 00:53:24,367 --> 00:53:28,538 지금이 가장 젊은 순간이라는 걸 잊었기 때문이죠 813 00:53:30,165 --> 00:53:31,541 이제 나도 모르겠다 814 00:53:33,835 --> 00:53:34,753 이 순간 815 00:53:37,547 --> 00:53:38,757 그리고 이 순간 816 00:53:40,342 --> 00:53:41,676 이 순간도 817 00:53:43,136 --> 00:53:44,179 이 순간도 818 00:53:46,014 --> 00:53:46,973 이 순간도 819 00:53:48,391 --> 00:53:49,226 이 순간도 820 00:53:49,309 --> 00:53:50,977 "상여자의 시초" 821 00:53:52,270 --> 00:53:53,271 이 순간도 822 00:53:54,689 --> 00:53:55,815 이 순간도 823 00:53:56,983 --> 00:53:57,984 이 순간도 824 00:53:59,069 --> 00:54:00,487 이 순간도 825 00:54:01,196 --> 00:54:02,155 이 순간도 826 00:54:03,448 --> 00:54:04,282 이 순간도 827 00:54:05,450 --> 00:54:06,576 이 순간도 828 00:54:07,702 --> 00:54:08,870 이 순간도 829 00:54:08,954 --> 00:54:10,038 이 순간도 830 00:54:10,747 --> 00:54:11,706 이 순간도 831 00:54:12,999 --> 00:54:15,252 이 순간도 832 00:54:15,335 --> 00:54:16,211 이 순간도 833 00:54:17,128 --> 00:54:18,255 이 순간도 834 00:54:24,094 --> 00:54:25,011 세상에 835 00:54:27,305 --> 00:54:28,932 너무 춥다 836 00:54:47,325 --> 00:54:48,326 그리고 이 순간도요 837 00:56:42,440 --> 00:56:43,483 왔어? 838 00:56:45,944 --> 00:56:47,278 뛰어왔어 839 00:56:49,280 --> 00:56:52,283 당신을 너무 사랑해서 죽을 것 같았거든 840 00:56:56,413 --> 00:56:57,914 늦어서 미안해 841 00:57:02,919 --> 00:57:04,295 괜찮아 842 00:57:05,630 --> 00:57:07,090 당신은 항상 돌아오니까 843 00:57:58,516 --> 00:58:00,268 토비 플라이시먼은 그날 밤 집으로 가서 844 00:58:00,351 --> 00:58:02,645 불안감이 다시 찾아올 때까지 기다렸습니다 845 00:58:05,648 --> 00:58:09,944 토비는 미래를 상상할 때마다 불안감에 땀을 비 오듯 흘렸지만 846 00:58:13,531 --> 00:58:14,574 오늘은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847 00:58:16,409 --> 00:58:17,410 나아지고 있었죠 848 00:58:20,455 --> 00:58:21,539 - 저 왔어요 - 안녕하세요 849 00:58:21,623 --> 00:58:23,208 - 애들 어땠어요? - 정말 착했어요 850 00:58:23,291 --> 00:58:24,542 솔리가 모노폴리도 이겼어요 851 00:58:24,626 --> 00:58:26,127 좋은 소식이네요 852 00:58:26,961 --> 00:58:28,338 정말 고마워요, 페이스 853 00:58:28,421 --> 00:58:29,422 - 감사합니다 - 아니에요 854 00:58:29,506 --> 00:58:31,508 비가 많이 오는데 우산 있어요? 855 00:58:31,591 --> 00:58:32,550 - 네, 있어요 - 다행이네요 856 00:58:32,634 --> 00:58:34,344 - 고마워요, 잘 자요 - 네, 페이스도요 857 00:58:47,649 --> 00:58:50,068 어떻게 심각하게 우울한 동시에 858 00:58:50,151 --> 00:58:52,320 마음은 행복할 수 있는 걸까요? 859 00:58:54,030 --> 00:58:58,326 많은 걸 알면서도 왜 여전히 전혀 이해가 안 될까요? 860 00:59:02,413 --> 00:59:04,874 맨해튼의 폭염이 마침내 끝났습니다 861 00:59:05,708 --> 00:59:07,210 토비는 견뎌내겠죠 862 00:59:07,835 --> 00:59:10,838 이미 수많은 방법으로 잘 견뎌 왔습니다 863 00:59:12,090 --> 00:59:14,300 내일은 새로운 집을 알아볼 겁니다 864 00:59:14,968 --> 00:59:16,302 모든 게 멀쩡한 집으로요 865 00:59:18,596 --> 00:59:21,057 토비는 창문에 비친 자기 모습과 866 00:59:21,140 --> 00:59:23,560 그 너머를 바라보았습니다 867 00:59:24,227 --> 00:59:26,229 도시의 창문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868 00:59:26,771 --> 00:59:29,482 각자의 삶을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869 00:59:30,858 --> 00:59:34,028 '이런', 토비는 생각했습니다 '외로움 때문에 죽기도 하지만' 870 00:59:34,654 --> 00:59:36,739 '희망 때문에 죽을 수도 있겠구나' 871 00:59:37,490 --> 00:59:38,825 희망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872 00:59:39,826 --> 00:59:41,286 또다시 시도해 보게 합니다 873 00:59:42,036 --> 00:59:43,121 결과를 알아도 말이죠 874 00:59:44,789 --> 00:59:45,957 시간은 흘러가겠지만 875 00:59:46,708 --> 00:59:48,751 토비는 오늘 밤 잠시나마 876 00:59:49,043 --> 00:59:52,505 자신의 블록 우주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었죠 877 00:59:53,756 --> 00:59:54,924 그 안에 영원히 남을 겁니다 878 01:02:39,714 --> 01:02:41,716 자막: 김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