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부르지 마
카를로!   다시는 부르지 마!   너도 당할 거야!   너도 목소리 때문에
죽어!   그만!   리카르도 브로스키!
기껏 가르쳤더니 고작 이거냐!   마에스트로 포포라님
악보만 보고 판단하지 마시고   노래도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얘네 둘은...   환상의 콤비입니다   그럼 어디 들어보지   당신 두 아들의
합작품을!   그럼 되겠나?   감사합니다   불러봐   어서 불러   시작해야지?   카를로 브로스키
노래해!   10초의 기회를 주마   불러봐라   어서   목소리를 들려달란 말야!   왜 카스트라토는
자살한거야? 왜!   카를로, 형을 위해
노래를 불러야지   형제는
서로를 돕는거야   이 점을 맹세해다오   거세되기 싫어요!
죽기 싫다고요!   죽기 싫어요!   주연/ 스테파노 디오니시   엔리코 로 베르소   엘사 질베스타인   오메로 안토누티
포포라 역   제로엔 크라베
헨델 역   파리넬리   각본/ 앙드레 코르비아우   음악/ 크리스토프 루세   에바 말라스-고들레브스카, 소프라노
데릭 리 라진, 가장 높은 음역의 테너   감독/ 제라르 코르비아우   1740년
스페인, 펠리페 5세의 왕궁   1740년
스페인, 펠리페 5세의 왕궁
카를로!   나야, 리카르도!   카를로!   내가 왔어!
3년이나 널 찾아헤맸어   카를로, 나야!   나라고!   카를로!   누구지?
누구냐니까?   카를로의 형입니다
폐하   리카르도 브로스키죠   카를로   나야, 리카르도!   이거 놔!
카를로!   좀 말려줘!   나 리카르도야!   놔주라고 해!   카를로!   나폴리, 18년 전   가자, 카를로   이놈 소리를 들어보니...
불알도 없나봐요!   카를로
제발 참아   이리 온   카를로!   트럼펫 연주자에게
박수!   넓디넓은
이 음악의 세계에서   내 트럼펫에 도전하려는
가수가 또 나왔네요!   내 동생이죠   거기!
이름이 뭐야?   당신 트럼펫은
완전 떡이 됐어!   파리넬리!   - 파리넬리!
- 파리넬리!   파리넬리!   쇼는 계속됩니다   여러분!
바구니를 채워주세요!   파리넬리 씨!   왜 그래요?   지금은 안돼요
나중에 와요!   헨델이 보낸 거야!   빨리 봐!   헨델이 보냈어!   파리넬리와
영국에 가고 싶네   런던의 내 극장에서
쓰고 싶어   우리 파리넬리
생각은 어떤가?   파리넬리는...   왜 자신을 택했는지
궁금합니다   맘에 들었거든   트럼펫과의 대결도
꽤나 재밌었고   자, 말해봐
파리넬리   마에스트로님께서는   우리 형제에 얼마를
투자하시겠습니까?   동생만 데려가겠다   열심히 따라와주면
계약도 해주지   이해를 못하신것
같습니다만...   계약을 하든말든
우리 형제는 하납니다   세트로 사야한다고?   제가 작곡가니까요   미치겠군!   파리넬리는
제 곡만 부릅니다   동생에게만 맞춘 곡이죠   아무거나
다 부르는군   무슨 말씀이신지...   뭐든지
다 부른다고!   아무거나 다!   모르겠나?
형 곁에 있으면   자넨 한낱
광대에 불과해   음악을   쓰레기 음악에
목소릴 낭비하지?   넌 음악 없인
존재가치가 없어   불알이 없는
병신일 뿐이지   넌 남자도
여자도 아냐   목소리로 부지하는
존재니까   여기 있는
타고난 능력이 있어야만...   아랫도리는
잊고 살 수 있겠지   하느님, 용서하소서!   몇 년 후   리카르도   왜 자꾸
내 이름을 불러?   거의 끝났어   '오르페우스' 2막만
10년째 고치잖아   '명계'에는
언제 내려가는데?   기다려   정말 끝났어?   끝나나...
끝난다...   끝났다!   더 다듬어야겠지만   화려하게 꼬아놓은
부분이 많아   1분간 숨못쉬는
파트도 있고   1분 정도는
문제없어   어디 줘봐   알았어   해봐   불러   미쳤어?   왜 버려?   - 아주 많이 고쳐야겠어
- 악마!   나쁜놈!   '오르페우스'는
나의 역작이란 말야!   '오르페우스'!   완전 미쳤구나!   '오르페우스'!   저 소리가 들려?
승리의 함성이야!   우리는 최고야!   아버지가
보셨어야 하는데!   이걸 다
보셨어야 돼!   어젯밤 꿈에 나오셨어!
이 극장에 계셨어!   바로 여기에, 카를로!   아버지가 계셨어!   기쁨의 눈물을 흘리셨지!
기쁨의 눈물을!   우릴 자랑스러워하셨어!   정말 대단했어요!   혼자 있을래요   오늘은
기분이 안 내켜요   이 순간을 즐겨요   당신 얼마나
자극적인줄 알아요?   이걸 전하러 왔어요   이 편지도   백작부인인 나의 독서는
당신만이 멈추게 했어요   굉장한 재능이에요   갈게요   실크...   새틴...   벨벳...   카스트라토!   백작부인, 약속한 대로   난 신념이 있었어요
파리넬리 씨   정신에 필요한 모든 건
독서로 채울수 있다는 신념이요   예술을 통해
깨우친 감정들은   내 최고의 능력인
지성에 호소했죠   그런 감정은
통제가 가능했어요   하지만 어제 노랠 듣고
느낀 감정은   지성으로
소화해낼 수 없었죠   당신이
자극한 것은   사랑의 느낌과
너무나도 비슷해요   내 생각에...   어제 당신은...   음악으로...   날 절정에 이르게
해줬죠   이런 마당에...   굳이 형을
끼고 다녀야하나요?   형이 없으면
물건이 서질 않나요?   빼앗긴 남성으로는
사정할 수 없나요?   여잘 만족시킬만큼은
충분히 남겨뒀죠   어떤 느낌이죠?   최고의 느낌   안전한가요?   절대로 아니죠   절정은 당신이 선사하고
씨는 형이 뿌린다?   둘이 뭉친
브로스키 형제는   강력하고도
완벽한 팀이군요   노래해줘요
카스트라토   한번만 더   남편이나 연인에게
사정해보시죠   베니스 공연--------------------   볼로냐 공연   카를로
빈에서도 초청했어   네 편지야   헨델!   뭐래?   이제 와서 뭐래?   내 공연을 보러
드레스덴에 온대   그래?   못 볼 거야
안 갈 거니까!   포포라 씨
편지도 왔어   카를로, 왜 그래?   카를로!   목소리가...   - 사라졌어!
- 그럴 리가!   사라졌어!   카를로!   멈춰!   빨리 좀 와요   장작 좀 때요   어서 난로에
집어넣어요!   도무지 말이 안 통해   빨리요!
어서어서!   카를로, 먹어   열이 있어   그 얘기를 해줘   이러면 안돼   들어서 좋을게 없어   자꾸 악몽을 꿔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주구장창 달리기만 해   떨어지질 않아   낙마하는 꿈을 꾸고 싶어   도와줘   백번도 더 얘기했잖아   한번만 더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넌 아주 많이 아팠어   하루는 열이 너무 올라서   비몽사몽간에...   넌 힐리오스를 탔어   악귀가 붙은 말이었지   그러다가 사고가 터졌어   너를 늘
위험으로 몰던 놈이   끔찍한 사고를 내고만거야   내가 갔을땐
이미 늦어버렸어   넌 낙마한 뒤였거든   카를로   널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어   날 구하려고...   널 구하려고!   아편을 줘   조금만!
그럼 잘게   약에 취하면
이상해지잖아   그럼 드레스덴에 가자   가자   헨델이 보러 온다고?   우리 공연을
보고 싶어한다면   드레스덴에서 맘껏 보여주자
우리 형제의 위세를!   '오르페우스'를
부르고 싶어   그건 안돼
카를로   준비가 안됐어   잘 알잖아   알고 있잖아   절대 못 끝낼거야   난 부르지 못할거고   오늘은 대변인없이
얘기 좀 할까?   기품과 위엄이
대단해   괜히 성공한게
아닌가봐   노래를 들은지
꽤 오래됐군   영국 국왕의
사절 자격으로 왔어   내가 방해가 됐나?   폐하께서 자넬
데려오고 싶어 안달이야   성악가하고...   담배갑 모으기가
취미거든   여튼, 자넬 수집품에
추가하고 싶어하셔   얼마가 들든지 간에!   마에스트로님도
내가 필요한가요?   다들 자네 실력이
굉장하대   내 마음을
조금이라도 움직인다면   음악이 개판인걸 감안해서
세계 최고로 쳐줄 순 있지   대신 증명해봐
단순한 기계가 아니란걸!   너희같은 놈들이
하지 못한걸 보여줘   자네 질문에
답하자면   난 아무도 필요치 않아   땀을 흘리는군
분장이 지워지겠어   답은 공연 끝나고 해주지
자네 분장실에서   그때 얘기하지   왜 안 하지?   브로스키 씨!   좀 어떤가요?   잠들었어요   꼭 만나야 해요   - 얼마든지 기다릴게요
- 무슨 일이죠?   할 말이 있어요
중요한 얘기예요   말해봐요   당신께는
말씀드릴 수 없어요   파리넬리 씨에게
직접 해야돼요   - 직접?
- 직접!   대답은...   공연이 끝나고 해주지
분장실에서...   - 어디 있죠?
- 누구요?   마에스트로 헨델   - 어디 있죠?
- 공연이 취소됐어요   모두 돌아갔어요   오기로 했는데...   - 누구죠?
- 알렉산드라   알렉산드라 레리스예요   처음 뵙네요   전할 말이 있어요
포포라 마에스트로님이   당신을 간절히 원해요
들려요?   들려요?   날 봐요   노블레스극장을 인수하고
사정이 악화됐죠   국왕의 헨델 극장에
밀리고 있거든요   그쪽에만
특혜가 주어졌어요   당신이 필요해요
많이요   포포라님을 도우러
런던으로 와줘요   - 제발요
- 안 들릴 거예요   아편 때문에   1734년 런던   이 와인을 마셔봐요   아버지가 물려주신 프랑스
포도원에서 만든 포도주예요   파리넬리
나도 좀 봐줄래요?   보긴 흉해도
좋은 사람이에요   미안하다   - 몇 살이니, 꼬마야?
- 이상하네요   그건
엄마가 부르는 말인데   열두살이에요   실제론 더 성숙했죠   병을 앓으면
그게 좋아요   베네딕트라고 해요   축복은 못 받았지만요   당신 성악가들도
왕립극장으로 옮길까요?   헨델에게 몸을 팔러?   극장들의 경쟁은
엄청 치열해요   성악가들도 그걸 알고   목돈을 뜯어내는
경우도 있어요   헨델이 조장하는게
아닐까 싶어요   가격도 못 맞춰줄 거면서   국왕이 지원하는 극장이지만
우리처럼 빈털터리일걸!   내 코가 삐뚤어졌나?   왜 날 노려보죠?   그 배짱이 맘에 들어서요   - 헨델에게 맞설 수 있다니
- 여자는 강한 존재예요   남자들이 약하니까
어쩔 수 없이!   브라보!   환상적이야!   그게 뭐니?   꽃 치워라
꼴사납다   저기 형이란 작자야   조심하렴
항간에 의하면   브로스키 형제는
뭐든 나눠갖는대   늦어서 미안해   너 때문에
난리가 났어   우린 해냈어
런던을 발칵 뒤집어놨지   카를로, 이 미친놈아
사랑한다   네가 축하연에
안온다고 했더니   다들 세상이 끝난것처럼
놀라더라   정말 대견해   감동이야   깊이 감동했어!   배고파 죽겠다   마시자!   오늘은
모든 여자를 품고 싶어   엄청나네!   이렇게 같이 즐겨본지도
정말 오랜만이구나   포포라도 아주 신났어   헨델 극장엔
아무도 안 갔대   공연도 취소됐고   다들 우리를 보러
노블레스에 왔어   우리 때문이야, 카를로   네 노래와...
내 음악 때문에!   사랑해, 카를로   내가 새 오페라를 쓰면
역사에 길이 남을 거야   쓰레기야!   - 뭐라고?
- 들었잖아   그럼 그 환호는 뭐지?   사람들이 틀린 건가?   박수는 왜 쳤지?   대체 왜 그래?   만족을 모르는구나   유럽을 발밑에 뒀는데
뭐가 더 아쉬워?   무슨 일이야?   말좀 해봐   걱정하지 마
넌 최고였어   다들 눈치 못챘을 거야   사소한 트레몰로였어   앞꾸밈음이 높을 때만
틀리던데 뭐   아무도 모를거야   나는 예전부터 알았지만...   좀 괜찮니?   잘 들려, 형?
귀머거린 아니잖아   형 음악엔
기교만 잔뜩 들어갔어   온갖 꾸밈음과 장식음과   수식음들만
꾸역꾸역 처넣어   네 목소리에 맞춘거야   내 목소린 신경꺼   그렇게는 못해   아버지께 약속했잖아   음악을 생각해야지   마음을 움직여야해
진정한 느낌을 살려봐   형 음악이 사람들 마음속의
진심을 울렸음 좋겠어   내가 원하는 건 그거야   배은망덕하긴
오르페우스는?   오르페우스
그건 존재하지 않아   끝내지도 못할 거잖아   나도 재능이 있어   시간이 부족한 거야!   너에게 빼앗기니까!
모든 시간을!   일어나게, 파리넬리   웨일즈 왕자로서
존경을 표하고 싶군   노블레스 극장이 고마워하더군
극장의 명예는 물론   나라의 명예까지
살려줘서 말야   제 목소리는
음악의 종일뿐입니다   파리넬리   자네 목소리는
최고의 관객을 끌어들였어   국왕 폐하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헨델의 관객을
모조리 빼앗았지   꼴좋지 뭐야!   헨델이 이번엔
갈 때까지 갔더군!   아주 꼴불견이죠   무슨 말이죠?   헨델이 오페라를
3주만에 작곡한다는데   관객을 우롱하는 짓이지!   - 누가 그런 말을?
- 소문이야   그런 소문은
중간에 막아야죠!   헨델 음악을 들어봤나요?   그런 소리 마   그건 반역이니까
왕립극장엔 절대 안 가   난 들었어요   어떤 음악보다 뛰어나요   헨델의 음악은
포포라에 비할게 못돼   리카르도보다도 못하지   이 꼴통아
너한테 귀달린게 아깝다!   머나먼 후세에 너같은 놈이
존재했는지도 모를 때에도   헨델의 이름은
거룩하게 남을 거다!   그런 편협한 생각이
음악가의 명성에 먹칠을 하지!   오늘처럼 더러운 날은
머릿속에서 지우겠다!   너같은 놈에게
노랠했다니!   속임수를 쓰네요?   항상 그래요   지는 건 못참거든요   나도 그래   속임수는 안써   내가 널 가르쳤다
내가 스승인걸 잊지 마   사람 노릇하려면
고마운줄은 알아야지   말 좀 해라   무슨 꿍꿍이야?   경멸의 눈초리로
우릴 깔보네요   시간 낭비예요   형제는 침묵하기로
작정했으니까   난 아빠를
거의 몰라요   그래서 여기저기
초상화를 걸자고 했죠   엄마가 속상할까봐
걱정했는데   우리에게 도움이 됐어요   난 아빠가 없고
아저씬 자식을 못 갖죠?   그게 한스럽긴 해   우리 엄마랑 결혼해요
서로를 위해서   내 아빠가 돼주면
아들노릇 잘할게요   교회에선 카스트라토의
결혼을 금하지만   울 엄마는
카톨릭 신자가 아니거든요   우리 엄마도
진짜 많이 외롭고요   제안은 정말 고맙구나
베네딕트   그 지극한 마음
하느님께 감사할게   하느님과는 상관없어요   내 마음이에요   여기서 어서 나가요!   - 여긴 어떻게?
- 빨리 가요!   - 내 뒤를 밟았어요?
- 처음도 아니에요   엄청난 일을 저질렀어요
자, 나중에 봐요   악보 사본은
어디서 났죠?   사본이 아니라
원본을 훔쳤어요   당신을 위해서요   아직도 후들거려요   - 미쳤군요
- 네!   형이 쓴 노래만
너무 오래 불렀잖아요   당신 목소리에 맞는
음악에 굶주렸는데   이제 맘껏 불러요   형 없인
키스도 못해요?   어디 갔었어?
물어보면 대답해!   날씨가 춥잖아
그러다 목 잠겨   여긴 왜 왔대?   기다리고 있었어요
목이 빠지게요   정신이 나갔군   형이 원하는 걸
채워주셨나?   대답을 안하는군   진정해   다 우릴 위해서야!   싫어
집에 가라고 해   - 갖고 싶어
- 안돼!   동맹을 깨지 마
난 그녀가 필요해   난 필요하지 않아   넌 두 가지에 익숙해!   배신과 외로움!   이제 헤어지자
이 카스트라토!   카스트라토!   더 있다가 가요   죄송해요   그이 없인 안돼요   마가렛 부인   건강하세요   마가렛 부인   결혼해 주시겠습니까?   제 말을
못 들은 모양이네요   똑똑히 들었어요   정말 고맙게 생각해요   웃은 건 미안해요
반사적으로 튀어나왔어요   실수하는군요   난 재혼 안해요   애아빠를 생각해서
그럴 수가 없어요   그냥 내가 끔찍해서
그런 거라고 말해요   그럴 리가요   난 당신처럼
충동적이지 않을 뿐이에요   하도
신 연기를 많이 하다보니   내가 남자라고
착각했나봐요   둘에게 모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도저히!   가자, 베네딕트   마음이 찢어지지만   사랑을 지키려다보니
어쩔 수 없군요   이거 놔!   어쩌라고?
내 살이라도 떼어줘?   그 살 다 떼줘도
내 빚은 못 갚아!   그럼 어떻게 해줄까?   아이디어를 팔까?   오페라 등장인물?
내 악보?   그래!
그것밖에 안 남았잖아!   망할 놈들!   지친다   지쳐   자만으로 가득하군!   당신 음악을
경멸하지 마세요   어떻게 들어왔지?   거부하지 마요   내 목소리로
음악을 발전시키세요   드릴 말씀이 있어요   - 그건 어디서 났지?
- 걱정마세요   선생님께
선물하러 온거니까   어떻게 감히?   노래해 드릴게요   노래를 해줘?   나쁜 감정은 털어버려요   서로의 비밀을
알게 됐잖아요   우린 음악 없이
살 수 없다는걸!   음악은 무슨!   목소리에 반한 처녀들
눈물 짜내는게 음악인가?   그딴 기술로
내 마음 움직이려고?   선생님 음악으론
가능해요   너 때문에
이 극장 살리려고   내 재능에도 못미치는
쓰레기를 만들었다   너 때문에
음악이 싸구려가 됐지   그건 절대 용서못해
파리넬리!   카스트라토의 목소리는
자연을 거스른 속임수에 불과해!   네 목소리는 울림없이
기교만 넘치는 인공이야!   평생 그딴거나 해!   내 악보 내놔   마에스트로님   사람들은 내 목소리에
마력이 있대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마력이요   그딴 협박 안 통해!   화려한 경력만
우려먹는 주제에   앞으로도
관객의 귀를   바보같은 캐릭터와
오페라로 혹사시키시지!   아저씨 왔어?   그래   봤죠, 카를로?   난 행복해요
몸이 계속 자라니까   고통스럽니?   그렇게 아프진 않아요   꼼짝없이
연약한 느낌이죠   껍질이 없는
달팽이처럼요   알렉산드라의 손은
정말 부드럽죠   그래서 더더욱
나누기 싫고요   추하다
어서 가려줘   우린 참 한심해
알렉산드라   하지만
한가지는 확실해   나를 사랑하지?   내 악보 어딨지?   자네 동생이 훔친
내 악보는 어딨나?   알려주면...   다락방의 생쥐처럼
내버려두마   도둑놈들!   선생님은
내동생을 빼앗아갔어요   당신 음악이...   우리 사이에
바다를 만들어놨죠   누구의 작품이지?   계속해, 어서!   과하지도 않고   불필요한 장식도 없군
자네 스타일이 아냐   제발 부탁인데
그 화음은 고쳐주게   이 간청을 들어줘!   나와봐! 어서!   장삼도 뒤에...   이 부분을 반복해   자네 동생은 괴물이야   계속하세요   느낌이 약해
강렬함이 없어!   화음을 더 확장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라단조로 옮겨   나쁘지 않군
괜찮아   카를로가 뭔줄 알지?
신?   그가 널 망치고 있어
나도 망치려 들고   나머지 악보도 가져와!   잉크랑 펜!
와인도!   뭘 꾸물대?   이거 언제 끝내려고 했지?   언제 시작했나?   언제?   그날요   동생이 거세된 날부터요   그날 약속했죠   내가 쓴 곡을   둘만의
명작으로 만들겠다고   자넨 이 오페라 못 끝내
절대로   끝낼 이유가
사라졌으니까   그는 자네가 필요없거든   아쉬운 건 자네야   자넨 악기없는
연주가나 다름없는 신세야   비춰볼 거울이 없는
나르시스지   연주할 악기가 없는
'오르페우스'처럼   맞습니다   동생 없인
자네 음악도 없어   그가 없으면   자넨 벙어리야   난 열일곱에...   처음으로 작곡을 했죠   카를로를 위해서요   선생님이라면
날 이해하실 겁니다   그애의 목소리는...   정말 숭고했어요   그 목소리로
내 음악을 불렀다고요!   말에서 떨어진건
언제였지?   그런 적 없어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카를로가 많이 아팠죠   내가 동생을 간호했어요   동생은 위독했죠
그를 잃기 싫었어요   그래서 아편을 먹였죠   오페라 이야기도 해줬는데   꿈에 나타나게끔
지어낸 거였어요   노래를 정말 좋아했어요   아주 많이요   동생 얼굴은   노래를 부를 때
빛이 났어요   천사의 목소리를 지켜야 했죠   시간이 없었어요   약 기운이 남아있을 때   목소리를 망가뜨리는
그 몹쓸 호르몬이   온몸에 퍼지는 걸
막아야 했죠   우린 음악으로
하나가 됐어요   연인보다 가깝게요   생각만 해도
엄청난 스캔들이 될거야   헨델의 오페라를
우리 극장에 올리다니!   정말 신선해!
최고야!   이런 꼴을 볼 줄은 몰랐어   파리넬리, 마침내...   우리를 적으로
만들었던 그 일이   오늘밤 마무리되는군   우리의 불화는
오늘 끝나는 거야   그 오페라 기억하나?   네 형이 어릴 적부터
쓰겠다고 약속한?   형이 어떤 마음으로
약속했는지 아나?   한번이라도
자문해봤어?   네 고통을 덜어주려고
작곡했는지   아니면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였는지?   이제 너도
알 때가 됐어   어릴 적부터
널 괴롭힌 진실을!   이미 아는 사실을
왜 받아들이지 않아?   네 형은 너를 거세시켜서   너의 재능을 빨아먹고...   형제의 동맹을
굳게 다졌던 거야!   넌 내 얼굴에 침을 뱉었고   덕분에 난
너처럼 변했어   네가 도려낸거야   내 상상력을...   이제 다시는
오페라를 쓰지 않겠어   제일 먼저 알려주지   모두 네 탓이니까   하느님께 힘을 달라고 빌어   훔쳐간 내 노래를
부를 수 있는 힘을!   파리넬리   파리넬리!   빨리!   카를로!
어서 나와!   얼굴 좀 보자!   왜 날 피하는데!   3년이나 찾아다녔어!
어서 나와!   온 유럽을 뒤졌다고!   카를로!   대답해!   너는 내 동생이잖아
카를로   그걸 잊었을리가 없어!   카를로, 어서!   우리 오페라!   완성했어, 카를로
완성했다고!   너를 위해 썼어!
'오르페우스'야!   '오르페우스'!   여기 있어
어서 나와!   카를로, 나오라고!   나오란 말야!   막아줘   안에 있는거 알아
알렉산드라   그를 빼앗지 마!   빼앗지 말아달라고!   날 죽일 셈이야?   그러길 바래?   넌 내가 있어야 돼!   넌 내가 만들었어!   파리넬리!
넌 내가 만들었어!   카스트라토!   카스트라토!   카스트라토!   제발
형이 저러다 미치겠어   가서 사랑한다고 해
어서   - 어서
- 못하겠어   형도 나도
당신이 필요해   나도 당신이 필요하다고   당신을 위해
난 다 포기했어   말도 안되지만
난 당신을 사랑해   당신을 잃기 싫어   잃기 싫다고   3년이야, 카를로   3년!   역시 네가 훔쳤구나   아름다운 곡이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형 작품 중
단연 최고야   그런 작품 원했어   함께 작업하자   마드리드에서
공연하면 돼   네가 부르면
다들 좋아할거야!   이젠 안불러요   국왕께만 부르죠   당신 앞에서도 부르고?   이상하네요   고통스러워하는
얼굴 표정이   동생을 연상시켜요   그래서 당신을
싫어할수 없나봐요   오페라를 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   내 앞에서
고생을 논해?   그래서 사과하러 왔잖아   나 많이 뉘우쳤어   아니!
전혀 그렇지 않아!   이 땅은 그저
무덤일 뿐인가   태양을 불러주게
파리넬리   리카르도   리카르도!   사랑하는 동생아   저 멀리 어딘가에서 벌어지고 있을
치열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의   강렬한 감정을 토대로
작곡시절의 느낌을 되살리고 싶다   지금 이 순간
너를 떠나는 마음은 무겁지만   네게서 빼앗아간걸
되돌려주고 싶구나   인간성의 한 부분을   우리 오페라는 태워버렸어   그 음악과 그 과거는   지금과 무관하니까   하지만 내가 남겨준   아기야말로
우리의 합작품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