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40,373 --> 00:00:43,501 인생엔 교회 종이 세 번 울린다고 한다 2 00:00:45,378 --> 00:00:46,921 한 번은 태어났을 때 3 00:00:47,380 --> 00:00:48,798 한 번은 죽었을 때 4 00:00:50,175 --> 00:00:54,137 그리고 또 한 번은 결혼식 때 울린다 5 00:00:56,097 --> 00:01:01,895 결혼은 태어남과 죽음에 맞먹는 인생 최대의 이벤트다 6 00:01:03,188 --> 00:01:07,150 그렇게 소중한 결혼식에 지각하는 바보가 있다 7 00:01:08,443 --> 00:01:09,944 우리들 얘기다 8 00:01:12,697 --> 00:01:15,992 엄밀히 말하면 지각은 야스 탓이다 9 00:01:16,618 --> 00:01:19,871 야스는 내 남편인 ‘야스타케 싱고’를 말한다 10 00:01:20,705 --> 00:01:23,458 나가야 하는 시간에 TV에 정신이 팔려서 11 00:01:26,002 --> 00:01:27,504 지금 이 모양이다 12 00:01:28,630 --> 00:01:30,006 그러곤 이렇게 말했다 13 00:01:31,132 --> 00:01:32,509 반지 놓고 왔다 14 00:01:32,592 --> 00:01:34,093 목을 졸라야겠다 15 00:01:36,638 --> 00:01:38,765 야스타케 싱고는 신문기자다 16 00:01:41,142 --> 00:01:42,811 그 옷 좀 아니지 않아? 17 00:01:43,144 --> 00:01:44,646 약간은 무신경하고 18 00:01:45,146 --> 00:01:49,734 드디어 왔구나 이걸로 난 이제 영어 도사다 19 00:01:50,693 --> 00:01:51,778 됐어 20 00:01:53,404 --> 00:01:55,073 사놓기만 하고 안심하는 사람이다 21 00:02:00,703 --> 00:02:03,623 하지만, 난 이 사람을 선택했다 22 00:02:04,916 --> 00:02:08,628 장거리 연애 중인 남자 친구와 이별까지 하면서 23 00:02:12,132 --> 00:02:15,051 이 사람을 선택한 것이다 24 00:02:24,978 --> 00:02:27,147 "출판부" 25 00:02:30,316 --> 00:02:33,945 1998년에 치에와 만났다 26 00:02:34,696 --> 00:02:37,949 내가 34살, 치에는 23살이었다 27 00:02:38,741 --> 00:02:43,413 시골 지국에 배치돼 1년 4개월이 지났을 무렵 28 00:02:43,955 --> 00:02:49,085 성악과 대학원생이던 치에가 내가 있던 지국에 찾아왔다 29 00:02:49,168 --> 00:02:50,587 실례합니다 30 00:02:51,546 --> 00:02:52,546 네? 31 00:02:52,881 --> 00:02:57,218 성악과 음악회 보도 의뢰 때문에 왔습니다 32 00:02:57,969 --> 00:03:01,014 아, 전화하신 분요? 33 00:03:02,181 --> 00:03:03,182 네 34 00:03:04,392 --> 00:03:05,392 네 35 00:03:28,291 --> 00:03:29,334 드세요 36 00:03:34,088 --> 00:03:37,717 신청서에 주소, 이름, 연락처를 적어주세요 37 00:03:38,009 --> 00:03:39,009 네 38 00:03:42,180 --> 00:03:45,934 대학원 담당 부서 연락처를 쓸까요? 39 00:03:46,017 --> 00:03:47,017 아니요 40 00:03:47,518 --> 00:03:48,811 당신 연락처를 써도 됩니다 41 00:03:49,604 --> 00:03:54,567 - 당신 연락처를 써주세요 - 네 42 00:03:58,488 --> 00:04:01,866 교묘한 방법으로 치에의 정보를 알아냈다 43 00:04:10,041 --> 00:04:15,338 학교 근처에 볼일이 있다며 치에를 데려다줬을 때쯤엔 44 00:04:18,508 --> 00:04:22,512 내 머릿속은 이미 치에로 가득 차 있었다 45 00:04:28,142 --> 00:04:29,811 나는 적극적으로 들이댔다 46 00:04:42,073 --> 00:04:43,491 취업 축하해 47 00:04:44,617 --> 00:04:48,371 결혼하면 아들이든 딸이든 아이는 갖고 싶지? 48 00:04:49,622 --> 00:04:50,622 네? 49 00:04:51,165 --> 00:04:53,710 그러니까 결혼하면 아이는… 50 00:04:53,793 --> 00:04:56,671 그리고 우리는 연애를 시작했다 51 00:04:59,173 --> 00:05:03,177 어느 날, 치에의 몸을 더듬던 중에 52 00:05:04,304 --> 00:05:09,309 - 여기에 뭔가 잡히는데? - 응? 뭐지? 53 00:05:09,976 --> 00:05:10,810 "진찰실, 유방외과" 54 00:05:10,893 --> 00:05:13,438 치에 가슴에 멍울을 발견했다 55 00:05:28,119 --> 00:05:29,120 악성이래 56 00:05:29,579 --> 00:05:31,789 왼쪽 가슴 전체를 절제해야 한대 57 00:05:32,874 --> 00:05:34,125 미안해 58 00:05:35,668 --> 00:05:40,465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이렇게 암 환자가 되었다 59 00:05:55,730 --> 00:05:58,399 시호 씨, 지금 도착했어요, 네 60 00:06:02,320 --> 00:06:05,615 이제 와서 수술받기 싫대요 61 00:06:05,698 --> 00:06:09,952 부모님 말씀도 내 말도 안 들어요 62 00:06:12,413 --> 00:06:13,623 갑자기 왜 그런대요? 63 00:06:14,082 --> 00:06:17,251 목욕탕에서 암 수술 환자를 봤나 봐요 64 00:06:38,189 --> 00:06:40,650 - 어디 갔었어요? - 다른 병실에요 65 00:06:45,113 --> 00:06:46,155 안녕하세요 66 00:06:50,118 --> 00:06:52,161 치에, 싱고 씨 왔어 67 00:06:55,123 --> 00:06:58,000 - 둘이서 얘기할게요 - 그래요 68 00:07:05,091 --> 00:07:11,431 - 우리보고 나가라는 거야? - 둘이 얘기하게 해요 69 00:07:30,825 --> 00:07:32,535 울고 있을 줄 알았는데 70 00:07:36,122 --> 00:07:37,122 안 울어 71 00:07:49,427 --> 00:07:51,971 퇴원하면 캐나다에 가자 72 00:07:52,847 --> 00:07:59,103 죽이겠다! 위대한 로키산맥을 보면 사소한 일 따윈 다 날아갈걸? 73 00:08:12,158 --> 00:08:15,828 그 전에 결혼부터 해야겠지? 74 00:08:47,151 --> 00:08:50,404 수술 성공하길 기도하마 75 00:09:31,862 --> 00:09:33,239 깨어나셨어요 76 00:09:36,576 --> 00:09:37,576 미안해요 77 00:09:39,120 --> 00:09:42,540 - 아버지, 치에가 찾아요 - 그래 78 00:10:02,435 --> 00:10:03,603 아버지… 79 00:10:06,022 --> 00:10:07,607 볼 부비부비 해줘요 80 00:10:25,541 --> 00:10:30,171 어린애 같은 소릴 다 하고… 81 00:10:33,758 --> 00:10:38,554 앞으로의 치료에 대해서 주치의인 카야마 선생님 설명을 듣겠습니다 82 00:10:39,305 --> 00:10:41,057 잘 부탁합니다 83 00:10:43,309 --> 00:10:45,853 이 암은 악성도가 가장 높은 암으로 84 00:10:45,936 --> 00:10:47,480 재발할 수도 있습니다 85 00:10:48,189 --> 00:10:53,194 그래서 이런 항암제 사용 요법을 권하고자 합니다 86 00:10:53,819 --> 00:10:56,197 다만, 이 방법은 몸에 부담이 큽니다 87 00:10:56,739 --> 00:11:00,826 여성은 난소의 기능을 잃게 되고 생리가 끊기기도 합니다 88 00:11:02,578 --> 00:11:05,498 아이는 포기하셔야 합니다 89 00:11:46,539 --> 00:11:52,169 치… 치에와 결혼하게 해주세요 90 00:11:53,170 --> 00:11:54,296 죄송합니다 91 00:11:56,715 --> 00:12:00,136 아니, 괜찮네 92 00:12:07,309 --> 00:12:08,602 죄송합니다! 93 00:12:10,020 --> 00:12:11,397 괜찮네, 괜찮아 94 00:12:14,400 --> 00:12:15,484 휴지 있습니다 95 00:12:16,318 --> 00:12:17,318 괜찮아 96 00:12:18,571 --> 00:12:22,366 - 괜찮다니까 - 알겠습니다 97 00:12:32,418 --> 00:12:33,419 치에는… 98 00:12:37,673 --> 00:12:38,674 아이를… 99 00:12:43,846 --> 00:12:45,347 낳을 수가 없네 100 00:12:48,434 --> 00:12:49,435 상관없습니다 101 00:12:59,069 --> 00:13:00,905 한 살 위인 시호가 102 00:13:02,656 --> 00:13:06,785 기숙 학교에 가는 바람에 103 00:13:10,122 --> 00:13:12,708 동생들을 돌보는 건 104 00:13:13,501 --> 00:13:18,631 모두 치에 몫이었지 105 00:13:21,675 --> 00:13:26,055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해서 106 00:13:27,765 --> 00:13:32,978 이제 막 자기 길을 가려는 참이었네 107 00:13:41,904 --> 00:13:46,158 치에는… 앞으로… 108 00:13:51,705 --> 00:13:53,123 어떻게 될지 모르네 109 00:13:56,794 --> 00:14:03,801 병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간다네 110 00:14:06,971 --> 00:14:12,601 나도 근육병을 오래 앓아서 111 00:14:15,271 --> 00:14:20,693 병이 얼마나 희망을 산산이 부수는지 112 00:14:23,112 --> 00:14:25,281 아주 잘 알고 있네 113 00:14:33,622 --> 00:14:40,629 치에와 정말 결혼할 건가? 114 00:14:42,673 --> 00:14:43,674 네 115 00:14:49,138 --> 00:14:54,226 정말로 치에와 결혼할 생각인가? 116 00:14:58,689 --> 00:15:00,357 결혼하겠습니다 117 00:15:01,942 --> 00:15:04,737 아니, 하고 싶습니다! 118 00:15:15,289 --> 00:15:17,750 잘 부탁하네 119 00:15:19,585 --> 00:15:22,755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120 00:15:27,968 --> 00:15:31,639 항암제 치료는 막상 해보면 상상 그 이상이다 121 00:15:35,184 --> 00:15:36,769 내내 토할 것 같다 122 00:15:38,854 --> 00:15:40,356 꼭 이겨낼 거야 123 00:15:41,815 --> 00:15:46,070 죽는 게 낫지 더는 못 하겠어 124 00:15:47,655 --> 00:15:48,989 질 수 없지 125 00:15:51,533 --> 00:15:53,118 죽을 것 같아 126 00:15:54,536 --> 00:15:56,622 살 거야, 살 거야, 아주 잘살 거야 127 00:15:58,165 --> 00:15:59,708 무척이나 바빴다 128 00:16:00,542 --> 00:16:03,379 뭐라고? 지금 농담하니? 129 00:16:03,921 --> 00:16:06,090 아기를 못 가진다니 무슨 소리야? 130 00:16:07,549 --> 00:16:12,179 치료 때문에 그렇게 됐다니까 131 00:16:12,888 --> 00:16:14,014 그럼 네가… 132 00:16:14,098 --> 00:16:15,891 그 얘기가 아니라 133 00:16:17,601 --> 00:16:20,729 왜 아이도 못 낳는 여자랑 결혼하겠다는 거냐? 134 00:16:22,898 --> 00:16:25,901 당신도 뭐라고 좀 해봐요 135 00:16:28,112 --> 00:16:28,946 그럼 너는… 136 00:16:29,029 --> 00:16:32,574 전처와 헤어진 이유가 대체 뭐였니? 137 00:16:33,283 --> 00:16:35,327 애 안 낳겠다고 해서 이혼했잖니 138 00:16:36,120 --> 00:16:39,456 네 돈으로 대학까지 가서 공부하고서는 139 00:16:39,665 --> 00:16:43,752 졸업하더니 일한다며 애는 필요 없다고 했잖니? 140 00:16:45,254 --> 00:16:47,840 학교는 내가 가라고 했지 141 00:16:49,675 --> 00:16:51,385 이혼은 내 탓이 크… 142 00:16:51,468 --> 00:16:57,182 아니! 아이 문제가 원인이었어 143 00:16:57,266 --> 00:16:58,809 벌써 잊었니? 144 00:16:59,143 --> 00:17:03,439 그렇다고 해도 난 치에밖에 없는데… 145 00:17:03,522 --> 00:17:05,441 그럼 우린 평생 손주도 못 보는 거냐? 146 00:17:12,865 --> 00:17:17,411 부탁드릴게요 그 사람 한 번만 만나주세요 147 00:17:19,830 --> 00:17:24,209 나한텐 그 사람밖에 없어요 치에밖에 없다고요 148 00:17:25,586 --> 00:17:26,587 부탁드릴게요! 149 00:17:33,427 --> 00:17:34,427 여보 150 00:17:39,600 --> 00:17:41,560 애는 착하니? 151 00:17:49,109 --> 00:17:51,653 - 치에 씨 - 네 152 00:17:52,654 --> 00:17:57,451 - 첫 단계를 무사히 넘기셨어요 - 고맙습니다 153 00:17:58,118 --> 00:18:01,371 - 잠깐 시간 괜찮으세요? - 네 154 00:18:02,122 --> 00:18:03,040 들어오세요 155 00:18:03,123 --> 00:18:04,541 실례합니다 156 00:18:08,337 --> 00:18:11,757 - 이거 받으세요 - 이게 뭐예요? 157 00:18:11,965 --> 00:18:13,801 손으로 만든 모자예요 158 00:18:14,384 --> 00:18:16,970 항암 치료를 받으신 분께 드리는 겁니다 159 00:18:18,764 --> 00:18:20,516 감사합니다 160 00:18:38,117 --> 00:18:39,118 따뜻하다 161 00:18:53,966 --> 00:18:59,429 많은 일이 있었지만 드디어 내 머리 위에서도 종이 울렸다 162 00:19:02,724 --> 00:19:05,477 결국 난 운이 좋은 것이다 163 00:19:07,062 --> 00:19:10,691 이 사람과 만나서 결혼을 했으니 말이다 164 00:19:10,774 --> 00:19:11,942 "싱고와 치에의 파티" 165 00:19:12,025 --> 00:19:14,611 난 정말 운이 좋다 166 00:19:15,070 --> 00:19:19,408 신랑 싱고 씨는 항상 멍하니 계시죠 167 00:19:22,077 --> 00:19:23,829 그 말이 정답일세! 168 00:19:26,999 --> 00:19:29,751 요이치, 요이치! 재미있어! 169 00:19:31,461 --> 00:19:32,462 고맙다! 170 00:19:44,099 --> 00:19:46,560 사업은 잘되냐? 171 00:19:47,102 --> 00:19:48,228 응, 그렇지 172 00:19:52,107 --> 00:19:53,192 끊었어 173 00:19:55,360 --> 00:19:59,865 전처와 헤어진 건 아이를 안 낳겠다고 해서였지? 174 00:20:08,457 --> 00:20:10,542 난 아주 잘 알고 있지 175 00:20:12,586 --> 00:20:14,880 사실은 네가 아무 생각 없는 녀석이라는걸 176 00:20:17,841 --> 00:20:19,051 방금 내 욕 한 거야? 177 00:20:19,927 --> 00:20:20,927 아니 178 00:20:26,391 --> 00:20:28,435 오줌 누고 올게 179 00:20:44,493 --> 00:20:45,493 뭐 해? 180 00:20:46,578 --> 00:20:52,125 요이치가… 그놈이 담배를 이런 곳에… 181 00:20:52,918 --> 00:20:54,670 피우려고 했잖아 182 00:20:55,295 --> 00:20:58,882 미안, 안 피웠어, 안 피웠다고 183 00:20:59,800 --> 00:21:03,428 - 왜 나와 있어? - 주인공이 빠지면 쓰나? 184 00:21:04,596 --> 00:21:07,015 - 아직 한참 남았다고! - 다들 기다리고 있어 185 00:21:12,896 --> 00:21:16,275 1년 뒤 말도 안 되는 일이 일어났다 186 00:21:18,026 --> 00:21:20,237 여보세요, 당신이야? 187 00:21:20,821 --> 00:21:22,155 정말이야? 188 00:21:24,032 --> 00:21:29,788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지 아직 확실하진 않아 189 00:21:33,166 --> 00:21:36,545 알았어 흥분하지 마! 진정해야 해! 190 00:21:37,129 --> 00:21:40,090 알았어, 알았… 191 00:21:41,174 --> 00:21:44,344 알았지?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192 00:21:51,768 --> 00:21:52,768 못 기다려 193 00:21:55,063 --> 00:21:58,233 이럴 때는 대학 때 은사님을 뵈러 간다 194 00:21:59,860 --> 00:22:00,860 네 195 00:22:03,864 --> 00:22:06,950 전보다 더 건강해진 것 같은걸 196 00:22:08,118 --> 00:22:13,540 수술 중에 들은 선생님 노래 덕분에 건강해진 거죠 197 00:22:14,374 --> 00:22:18,003 매번 말하지만 그렇게 말해주는 건 198 00:22:18,086 --> 00:22:19,546 - 너밖에 없다 - 너밖에 없다 199 00:22:21,131 --> 00:22:27,637 오늘은 무슨 일이야? 또 고부 관계 상담이야? 200 00:22:28,138 --> 00:22:30,807 그건 아니고요… 201 00:22:31,349 --> 00:22:32,851 들어줄게, 이야기해 봐 202 00:22:33,477 --> 00:22:35,145 유키 씨! 203 00:22:35,228 --> 00:22:37,647 - 귀국하셨어요? - 왔어 204 00:22:38,315 --> 00:22:43,278 - 임신? - 아직 확실하진 않아요 205 00:22:43,737 --> 00:22:46,323 치에 몸 상태에 임신이 된 거야? 206 00:22:48,825 --> 00:22:50,911 저희 캐나다에 갔었거든요 207 00:22:52,329 --> 00:22:58,585 그때는 치료도 쉬었고 대자연의 품에 안겨서 208 00:22:59,503 --> 00:23:04,841 밤하늘 별도 보니까 몸이 좋아졌던 모양이에요 209 00:23:04,925 --> 00:23:10,055 - 그때 생긴 거야? - 말 좀 조심해라 210 00:23:12,474 --> 00:23:14,851 어떻게 하고 싶어? 211 00:23:18,105 --> 00:23:19,815 싱고 씨는 뭐래? 212 00:23:20,440 --> 00:23:22,859 - 엄마, 좀 - 알았어, 알았어 213 00:23:25,362 --> 00:23:28,907 사실 치에는 이미 정했지? 214 00:23:30,325 --> 00:23:34,037 찬성해 줄 사람을 찾는 거지? 215 00:23:44,714 --> 00:23:47,759 부모님께는 아직 얘기하지 마 216 00:23:49,302 --> 00:23:51,054 괜히 걱정하시잖아 217 00:23:52,764 --> 00:23:54,141 나 왔어 218 00:23:54,641 --> 00:23:56,393 언니, 미안, 끊을게 219 00:23:59,521 --> 00:24:02,399 바로 이 배 안에 우리 아이가 있단 말이지? 220 00:24:02,774 --> 00:24:06,361 - 혹시 지금 기뻐하는 거야? - 당연히 기쁘지 221 00:24:06,444 --> 00:24:07,737 기뻐하지 마 222 00:24:09,281 --> 00:24:12,284 그래, 아직 병원에서 검사받은 건 아니니까 223 00:24:14,995 --> 00:24:16,121 있잖아 224 00:24:17,581 --> 00:24:23,044 아이를 낳게 되면 여성 호르몬이 활발해져 225 00:24:23,128 --> 00:24:24,379 그렇지, 그렇지 226 00:24:26,131 --> 00:24:33,138 아이를 낳는다는 건 암 재발 위험도 커진다는 거야 227 00:24:35,891 --> 00:24:37,893 - 아… - 알겠어? 228 00:24:39,436 --> 00:24:43,315 난 아이를 낳을 수 없어 229 00:24:47,611 --> 00:24:52,866 어머니한테 전화해서 이미 얘기했는데… 230 00:24:55,327 --> 00:24:56,703 뭐라고? 231 00:24:58,371 --> 00:24:59,371 미안 232 00:25:02,584 --> 00:25:06,379 어머니는 뭐라고 하셔? 233 00:25:10,091 --> 00:25:14,846 무지 기뻐하셨지 펑펑 우시던데 234 00:25:31,238 --> 00:25:35,867 나는 낳았으면 좋겠는데… 안 돼? 235 00:25:37,577 --> 00:25:41,957 - 암이 재발해도 좋다는 거야? - 아니, 아니, 그건 안 돼 236 00:25:44,709 --> 00:25:46,253 그건 안 되지 237 00:25:59,808 --> 00:26:02,852 아무튼 나중에 병원에 가보자 238 00:26:04,145 --> 00:26:07,399 건강하네요, 움직이고 있어요 239 00:26:09,818 --> 00:26:12,529 여기 콩콩 뛰고 있는 게 심장이에요 240 00:26:14,447 --> 00:26:18,326 우와! 대단하다 241 00:26:19,577 --> 00:26:20,829 아주 순조롭습니다 242 00:26:28,962 --> 00:26:32,257 대단하다, 우리 아기… 243 00:26:37,804 --> 00:26:39,264 우리 아기 244 00:26:42,559 --> 00:26:44,144 아가야 245 00:26:48,648 --> 00:26:53,028 아가야, 우리 아가야… 246 00:27:25,518 --> 00:27:27,896 뭐 먹고 들어갈까? 247 00:27:30,648 --> 00:27:31,649 그래 248 00:27:45,872 --> 00:27:48,333 네, 무슨 일이세요? 249 00:27:49,334 --> 00:27:51,336 아이 가졌다면서? 250 00:27:54,047 --> 00:27:55,215 어떻게 할 거냐? 251 00:27:57,217 --> 00:27:59,469 안 낳아요, 못 낳아요 252 00:28:01,137 --> 00:28:02,138 낳아라 253 00:28:03,139 --> 00:28:05,016 네? 그렇지만… 254 00:28:06,017 --> 00:28:10,730 넌 죽어도 된다 죽을 각오로 낳아라 255 00:28:21,449 --> 00:28:25,036 죽을 각오로 낳으라니 너무하시네 256 00:28:36,089 --> 00:28:37,090 하지만… 257 00:28:39,384 --> 00:28:40,384 그렇지만… 258 00:28:41,803 --> 00:28:44,222 재발할 수도 있지만 안 할 수도 있어요 259 00:28:45,682 --> 00:28:46,891 하지만 같은 병으로 260 00:28:46,975 --> 00:28:49,269 낳고 싶어도 못 낳는 사람이 많아요 261 00:28:54,023 --> 00:28:55,275 낳는 게 어때요? 262 00:28:57,527 --> 00:29:01,740 낳는다면 다른 유방암 환자들에게 희망이 될 겁니다 263 00:29:21,509 --> 00:29:22,844 나 아이 낳기로 했어 264 00:30:41,589 --> 00:30:43,591 "낳기로 했어요" 265 00:31:01,985 --> 00:31:06,698 배가 커서 불편하겠어요 그래도 행복한 불편이죠? 266 00:31:07,782 --> 00:31:10,118 아기에게 음악 들려줘야 하거든요 267 00:31:12,245 --> 00:31:13,162 "분만실" 268 00:31:13,246 --> 00:31:15,540 아주 잘하고 있어요, 힘줘요 269 00:31:16,624 --> 00:31:19,961 한 번 더! 아주 잘하고 있어요 270 00:31:20,879 --> 00:31:24,048 잠깐 쉬면서 호흡하고 좋아요, 좋아요 271 00:31:30,972 --> 00:31:33,892 아기의 이름은 꽃을 뜻하는 '하나'라고 지었다 272 00:31:35,685 --> 00:31:38,980 꽃처럼 모두에게 사랑받기를… 273 00:31:53,912 --> 00:31:56,831 -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 네 274 00:31:58,416 --> 00:32:00,460 비가 안 그치네 275 00:32:03,671 --> 00:32:06,841 유코 선생님은 하나 보러 병원에 가셨지? 276 00:32:07,884 --> 00:32:10,428 응, 유키 씨도 밀라노에서 사진을 보내달래 277 00:32:16,351 --> 00:32:21,272 하나야 너는 멋진 세상에 온 거야 278 00:32:22,231 --> 00:32:23,650 재미있게 지내렴 279 00:32:30,865 --> 00:32:34,661 좋겠다, 나츠코는 무대에 서는구나 280 00:32:35,203 --> 00:32:37,121 다시 같이 노래하자 281 00:32:41,709 --> 00:32:48,508 남편과 만나지 않았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었을까? 282 00:32:51,552 --> 00:32:53,262 암엔 걸렸을 거야 283 00:32:54,847 --> 00:33:01,562 그래도 결혼은 안 했겠지 아이도 없었을 테고 284 00:33:02,897 --> 00:33:04,190 어땠을까? 285 00:33:12,699 --> 00:33:15,326 하나에겐 음악을 가르칠 거다 286 00:33:37,432 --> 00:33:40,226 하나가 태어나고 9개월이 흘렀다 287 00:33:43,396 --> 00:33:46,899 - 다녀왔어 - 왔어? 288 00:33:47,150 --> 00:33:49,944 하나야, 아빠 왔다 289 00:33:55,074 --> 00:33:57,368 오늘부터 기름진 음식은 피하려고 해 290 00:33:57,452 --> 00:33:58,452 왜? 291 00:33:59,537 --> 00:34:04,459 - 갑자기 하나가 젖을 안 먹어 - 그래? 292 00:34:05,501 --> 00:34:09,630 기름진 걸 먹었더니 모유로 나왔나 봐 293 00:34:10,631 --> 00:34:13,968 아, 그래? 294 00:34:24,979 --> 00:34:27,565 - 저기 말이야 - 응? 295 00:34:27,815 --> 00:34:32,195 병원에 가보는 게 어때? 하나가 뭘 느꼈을 수도 있잖아 296 00:34:32,904 --> 00:34:35,573 - 뭐? - 혹시 모르니까 297 00:34:36,657 --> 00:34:41,454 모유 수유 한다고 엑스레이 검사도 한참 안 받았잖아 298 00:34:44,957 --> 00:34:46,709 - 그래, 알았어 - 그래 299 00:34:52,507 --> 00:34:56,844 - 아무 일 없으면 안심도 되잖아 - 알았다니까 300 00:34:59,847 --> 00:35:01,099 "서일본 신문" 301 00:35:01,182 --> 00:35:02,892 아무 일 없으면 안심이다 302 00:35:05,353 --> 00:35:07,605 아무 일도 없으면… 303 00:35:09,065 --> 00:35:11,526 - 안녕하세요 - 좋은 아침입니다 304 00:35:32,130 --> 00:35:34,132 "재발" 305 00:36:31,689 --> 00:36:33,065 모리모토 선배! 306 00:36:34,609 --> 00:36:36,652 당뇨! 307 00:36:38,487 --> 00:36:42,491 당뇨든 뭐든 다 고치는 의사가 있다고 했죠? 308 00:36:43,117 --> 00:36:44,785 그런 대단한 선생이 누구야? 309 00:36:47,121 --> 00:36:49,373 그분 소개해 주세요! 310 00:36:50,499 --> 00:36:53,336 - 말하면 안 돼! - 왜요? 311 00:36:53,711 --> 00:36:59,008 세상에 나오길 싫어해서 큰소리로 말하면 안 되는 분이야 312 00:37:01,510 --> 00:37:06,849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어떤 사람을 소개받았다 313 00:37:10,645 --> 00:37:12,521 낫는다고 하면 뭐든 해보기로 했다 314 00:37:13,689 --> 00:37:16,734 일단 낫기만 하면 된다는 마음이었다 315 00:37:32,792 --> 00:37:34,293 "선생님 집, 나무 하천" 316 00:37:34,502 --> 00:37:37,171 - 여기 대체 어디야? - 모르겠어 317 00:37:39,840 --> 00:37:41,467 이런 곳에 있는 거야? 318 00:37:44,679 --> 00:37:45,680 모르겠어 319 00:37:51,519 --> 00:37:54,355 - 여기 괜찮을까? - 모르겠어 320 00:38:04,991 --> 00:38:09,203 야스타케 씨죠? 모리모토 씨에게 얘기 들었어요 321 00:38:10,454 --> 00:38:12,081 이쪽으로 들어오세요 322 00:38:12,957 --> 00:38:14,959 "이토 겐주" 323 00:38:15,251 --> 00:38:18,254 이 먼 곳까지 잘 찾아오셨네요 324 00:38:19,755 --> 00:38:21,507 - 잘 부탁드립니다 - 잘 부탁드려요 325 00:38:23,134 --> 00:38:26,971 치에 씨, 체온이 몇 도인가요? 326 00:38:28,681 --> 00:38:30,850 - 네? - 체온이요 327 00:38:34,228 --> 00:38:36,439 보통 35℃대입니다 328 00:38:38,399 --> 00:38:39,859 낮네요 329 00:38:41,485 --> 00:38:43,946 먼저 체온을 올리세요 330 00:38:44,739 --> 00:38:51,078 36.5℃ 이상으로 체온이 유지하면 자연 치유력도 상승합니다 331 00:38:52,747 --> 00:38:53,747 네 332 00:38:54,206 --> 00:39:01,047 먼저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바꿔야 합니다 333 00:39:01,756 --> 00:39:03,299 어렵지 않아요 334 00:39:04,342 --> 00:39:09,055 미소시루와 현미 중심의 일본 전통식으로 바꾸는 겁니다 335 00:39:10,056 --> 00:39:16,771 입에 맞는 것만 먹던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을 끊어야 합니다 336 00:39:17,688 --> 00:39:21,609 - 미소시루와 현미요? - 착각하지 마세요 337 00:39:22,276 --> 00:39:25,154 현미가 병을 고쳐주는 건 아닙니다 338 00:39:26,739 --> 00:39:31,535 먼저 몸을 바로잡는 것부터 시작하는 겁니다 339 00:39:35,331 --> 00:39:38,793 자연 치유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340 00:39:39,502 --> 00:39:42,505 제대로 된 음식과 마음가짐으로 341 00:39:44,006 --> 00:39:46,509 처음으로 돌아가는 힘을 끌어내는 겁니다 342 00:39:52,765 --> 00:39:57,686 약을 써서 일시적으로 상태가 좋아진 것처럼 보여도 343 00:39:59,563 --> 00:40:04,735 생활 방식을 바꾸지 않으면 같은 병이 반복됩니다 344 00:40:06,404 --> 00:40:11,492 - 그럼 이쪽으로 오세요 - 네 345 00:40:36,809 --> 00:40:37,935 그건 뭔가요? 346 00:40:39,687 --> 00:40:40,771 영양분입니다 347 00:40:43,357 --> 00:40:44,525 드세요 348 00:40:53,784 --> 00:40:55,077 그날부터 매일 아침 349 00:40:55,536 --> 00:41:00,541 차로 두 시간 걸리는 이토 선생님 댁에 다니게 되었다 350 00:41:05,087 --> 00:41:08,174 아침밥은 미소시루와 현미밥 351 00:41:08,632 --> 00:41:12,428 정어리구이에 낫토, 채소절임이다 352 00:41:13,679 --> 00:41:18,350 우리 집은 이렇게 전형적인 일본식 아침을 만든다 353 00:41:20,769 --> 00:41:21,812 남편이 354 00:41:23,981 --> 00:41:27,067 - 자, 먹자 - 그래 355 00:41:27,693 --> 00:41:29,361 - 많이 먹어 - 응 356 00:41:30,905 --> 00:41:31,906 잘 먹겠습니다 357 00:41:36,994 --> 00:41:40,456 우리 부부는 밤에 따로 잔다 358 00:41:42,666 --> 00:41:47,338 갓난아기 하나는 매일 밤 울어댄다 359 00:41:48,422 --> 00:41:50,174 정말 질렸다 360 00:41:52,551 --> 00:41:53,552 남편이 361 00:41:56,972 --> 00:42:02,853 남편이 하나를 재우는 것도 내 수면을 위한 배려이다 362 00:42:04,146 --> 00:42:08,943 미안한 마음뿐이다 여보, 고마워 363 00:42:10,819 --> 00:42:12,571 여성 가극단이에요 364 00:42:17,284 --> 00:42:18,619 어서 오세요 365 00:42:26,043 --> 00:42:30,297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갖고 왔다 366 00:42:30,381 --> 00:42:31,465 죄송해요 367 00:42:33,509 --> 00:42:36,345 - 부족해? - 아니요, 충분해요 368 00:42:36,971 --> 00:42:38,681 나도 꽤 능력 있다 369 00:42:39,098 --> 00:42:41,600 내가 한마디 하면 돈이 바로 모이거든 370 00:42:43,936 --> 00:42:46,647 - 소주 따뜻하게 한 잔 주게 - 네 371 00:42:46,730 --> 00:42:48,649 - 고구마소주로 할까요? - 응, 좋아 372 00:42:51,860 --> 00:42:55,990 - 엄마한테는 비밀이다 - 네, 고마워요 373 00:43:10,004 --> 00:43:13,257 - 왜요? - 아버지 거기 계시지? 374 00:43:14,300 --> 00:43:15,509 아니요 375 00:43:16,510 --> 00:43:17,803 누굴 속여? 376 00:43:20,514 --> 00:43:23,392 그 돈, 아버지 노후 연금 보험이야 377 00:43:24,852 --> 00:43:28,272 그 치료에 돈 많이 드는 거 아니냐? 378 00:43:28,355 --> 00:43:29,355 네 379 00:43:30,190 --> 00:43:32,568 그 선생 믿을 만한 거야? 380 00:43:33,527 --> 00:43:36,905 체온을 높이라고 한 건 그 선생뿐이에요 381 00:43:37,781 --> 00:43:41,160 정말 좋아지기는 하는 거야? 382 00:43:41,535 --> 00:43:45,372 당뇨 환자도, 간염 환자도 치료된 사람이 많대요 383 00:43:46,498 --> 00:43:48,876 잠자리가 좋아졌으면 하는 부부도 오나 봐요 384 00:43:51,170 --> 00:43:54,214 그 선생 치료는 어떻게 하면 받을 수 있어? 385 00:43:55,132 --> 00:43:56,967 어떻게 하면 받을… 386 00:44:00,763 --> 00:44:03,474 - 무슨 전화냐? - 업무 전화예요 387 00:44:13,484 --> 00:44:17,488 - 아버지, 정말 능력 있는데요 - 그렇지? 388 00:44:30,125 --> 00:44:31,543 실례합니다 389 00:44:32,044 --> 00:44:34,088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390 00:44:34,505 --> 00:44:36,173 - 여기 앉으세요 - 고맙습니다 391 00:44:40,135 --> 00:44:43,597 앞으로 담당하게 될 카타기리입니다 392 00:44:45,974 --> 00:44:49,186 4년 전엔 카야마 선생님이 집도하셨군요 393 00:44:49,269 --> 00:44:50,269 네 394 00:44:51,188 --> 00:44:57,194 혈액 검사 결과로는 호르몬 요법이 유효할 것 같습니다 395 00:44:58,445 --> 00:44:59,780 그런가요? 396 00:45:00,572 --> 00:45:05,327 치료법은 현재 환자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397 00:45:05,786 --> 00:45:09,081 지금은 호르몬 요법이 좋을 것 같습니다 398 00:45:12,000 --> 00:45:17,756 궁금한 건 뭐든지 물어보세요 그래서 제가 있는 거니까요 399 00:45:19,842 --> 00:45:21,885 앞으로 함께 열심히 해봅시다 400 00:45:44,074 --> 00:45:47,286 여보, 늦었어, 어서 자야지 401 00:45:48,203 --> 00:45:53,083 그래? 정말이네 402 00:45:55,836 --> 00:45:58,797 TV를 늦게까지 보면 안 되는 거지? 403 00:45:59,506 --> 00:46:04,303 - 생활 습관을 바꾸랬잖아 - 네 404 00:46:20,486 --> 00:46:23,947 어, 알았어 405 00:46:27,534 --> 00:46:29,203 잠깐 나갔다 올게 406 00:46:30,746 --> 00:46:33,081 - 어디 가? - 금방 올게 407 00:46:42,633 --> 00:46:43,884 미안, 미안 408 00:46:47,095 --> 00:46:50,140 - 여기 - 요이치, 이거… 409 00:46:51,975 --> 00:46:54,311 연말이라 회사에 돈 필요하잖아 410 00:46:54,811 --> 00:46:56,396 네가 더 필요하잖아 411 00:46:58,524 --> 00:46:59,525 고맙다 412 00:47:16,250 --> 00:47:20,128 거의 1년 동안 그 치료를 받았다 413 00:47:24,466 --> 00:47:28,554 치료받는 동안 나는 돈 먹는 하마가 되었다 414 00:47:31,473 --> 00:47:32,516 감사합니다 415 00:47:39,606 --> 00:47:40,774 암이 없어졌네요 416 00:47:42,484 --> 00:47:43,652 정말요? 417 00:47:52,494 --> 00:47:53,870 애 많이 쓰셨어요 418 00:47:54,830 --> 00:47:57,124 -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419 00:47:57,958 --> 00:48:02,170 앞으로는 저도 연락을 드리겠지만 420 00:48:02,504 --> 00:48:06,592 정기 검진 받으시면서 상태를 지켜보죠 421 00:48:07,593 --> 00:48:08,593 - 네 - 네 422 00:48:32,618 --> 00:48:35,203 어찌 됐든 암 세포는 사라졌다 423 00:48:45,505 --> 00:48:46,505 어서 오세요 424 00:48:46,923 --> 00:48:49,843 방금 나가사키 오무라에서 돌아왔다 425 00:48:50,218 --> 00:48:52,638 - 오무라 초밥이네 - 고맙습니다 426 00:48:53,472 --> 00:48:55,724 - 고마워 - 이건 귤 427 00:48:55,807 --> 00:48:57,601 우리 하나! 428 00:49:02,064 --> 00:49:03,398 고맙다 429 00:49:03,815 --> 00:49:07,861 - 이걸 다 치에가 만든 거야? - 그럼요 430 00:49:11,531 --> 00:49:12,531 앉으세요 431 00:49:31,051 --> 00:49:33,178 - 아직 못 열었나? - 죄송합니다 432 00:49:33,428 --> 00:49:35,555 하나야, 밥 먹자 433 00:49:45,816 --> 00:49:50,946 음식에 신경 쓰면서 몸 상태가 좋아졌어요 434 00:49:51,154 --> 00:49:52,531 그렇습니다 435 00:49:52,906 --> 00:49:55,117 그래? 잘됐구나 436 00:49:57,703 --> 00:50:00,914 하나가 먹는 건 더 특별히 고르고요 437 00:50:01,498 --> 00:50:02,541 그렇습니다 438 00:50:03,917 --> 00:50:06,253 다행이다, 차 더 주렴 439 00:50:09,047 --> 00:50:10,507 다 됐다 440 00:50:14,720 --> 00:50:19,099 - 아버지, 안색이 안 좋은데요 - 그래? 441 00:50:21,309 --> 00:50:23,603 조금 한기가 드는구나 442 00:50:25,063 --> 00:50:29,025 - 여보, 이제 갑시다 - 그래 443 00:50:38,118 --> 00:50:41,121 그날 아버지는 행복해 보였다 444 00:50:42,497 --> 00:50:46,376 남편과 악수를 하고 하나를 안아주셨고 445 00:50:47,419 --> 00:50:49,921 나를 보고 많이 웃으셨다 446 00:50:52,716 --> 00:50:56,094 다음 날 아버지는 입원했고 447 00:50:58,805 --> 00:51:02,851 그 길로 긴 여행을 떠나셨다 448 00:51:25,165 --> 00:51:29,419 그리고, 해가 뜨고 지고 달이 뜨고 지듯 449 00:51:30,754 --> 00:51:37,511 내가 사는 세상은 다시 돌아갔고 평화로운 일상이 계속되었다 450 00:51:39,012 --> 00:51:42,182 하나도 건강하게 자랐다 451 00:52:02,869 --> 00:52:05,914 - 팩스가 온 것 같은데? - 응? 452 00:52:14,506 --> 00:52:17,801 안녕하세요 요즘 건강은 어떠세요? 453 00:52:18,301 --> 00:52:22,097 큰 변화는 없나요? 검진받으셔야죠 454 00:52:22,514 --> 00:52:25,684 병원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카타기리 455 00:52:27,310 --> 00:52:33,650 - 뭐야? - 아… 아니, 홍보 전단 456 00:52:43,410 --> 00:52:45,078 뭐 하는 거니? 457 00:52:49,165 --> 00:52:53,920 - 그게 뭔지 알아? - 이건 막대기야 458 00:52:56,047 --> 00:52:59,467 이건 가다랑어포라고 해 459 00:53:00,635 --> 00:53:05,807 지금은 모양이 다르지만 원래는 물고기였어 460 00:53:10,020 --> 00:53:11,605 한번 볼래? 461 00:53:22,991 --> 00:53:25,118 이렇게 하면… 462 00:53:27,871 --> 00:53:28,955 어머, 이렇게 됐네 463 00:53:32,250 --> 00:53:33,710 잘 모르겠지? 464 00:53:36,922 --> 00:53:38,506 먹었다 465 00:53:42,052 --> 00:53:44,721 미소시루를 맛있게 하는 재료였어 466 00:53:47,933 --> 00:53:50,268 - 하나야, 맛있어? - 응 467 00:53:52,938 --> 00:53:54,272 아빠도 먹어볼까? 468 00:53:55,190 --> 00:53:56,733 - 잘 먹겠습니다 - 잘 먹을게 469 00:54:30,517 --> 00:54:31,935 엄마 쪽으로 돌아앉아 470 00:54:33,520 --> 00:54:37,524 엄마, 찌찌를 누가 떼어 갔네 471 00:54:42,696 --> 00:54:46,908 많이 아팠어? 엄마 찌찌 내가 사줄게 472 00:55:24,112 --> 00:55:26,906 "엄마, 언제나 고마워!" 473 00:55:28,783 --> 00:55:30,785 "보육원" 474 00:55:32,037 --> 00:55:34,122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475 00:55:35,248 --> 00:55:36,916 하나야, 아빠 왔다 476 00:55:43,423 --> 00:55:46,843 - 하나 아버님, 잠시 괜찮을까요? - 네 477 00:55:47,677 --> 00:55:52,891 - 하나 어머님은 일 안 하시죠? - 네 478 00:55:56,144 --> 00:56:02,108 보육원은 부모가 아이를 돌보기 힘든 가정의 자녀를 479 00:56:02,317 --> 00:56:06,196 - 우선적으로 받고 있어요 - 네 480 00:56:07,989 --> 00:56:14,496 하나는 어머님이 암 투병 중이라서 들어왔지만 481 00:56:15,872 --> 00:56:22,879 병이 나았다면 내년엔 못 들어올 수도 있어요 482 00:56:24,464 --> 00:56:25,464 네 483 00:56:25,507 --> 00:56:29,719 절차상, 아직 통원 치료 중이라는 증명서와 484 00:56:29,803 --> 00:56:33,848 병원 진단서가 필요해요 485 00:56:35,558 --> 00:56:36,643 알겠습니다 486 00:56:36,976 --> 00:56:39,229 - 그럼 부탁드릴게요 - 고맙습니다 487 00:56:39,938 --> 00:56:41,147 부탁드려요 488 00:56:44,943 --> 00:56:48,238 진단서가 필요하대 병원에서 받아와 489 00:56:48,488 --> 00:56:50,156 하나가 못 다닐 수도 있어 490 00:56:50,949 --> 00:56:54,077 그래, 그런가 봐, 일단 다녀와 491 00:56:57,539 --> 00:57:00,917 왜 이렇게 병원에 가길 싫어해? 492 00:57:05,463 --> 00:57:08,424 - 그리고 2007년 현재 - 그리고 2007년 현재 493 00:57:14,848 --> 00:57:19,978 "전신에 전이되었습니다" 494 00:57:21,980 --> 00:57:28,945 온몸에 암이 퍼진 지 495 00:57:29,028 --> 00:57:33,283 거의 1년이 되어간다 496 00:57:35,326 --> 00:57:41,916 "치에는 그렇게도 싫어하던 항암제 치료를 다시 시작했다" 497 00:57:52,510 --> 00:57:54,804 나 봤어, 재미있던걸 498 00:57:56,514 --> 00:57:57,515 뭐? 499 00:58:00,310 --> 00:58:02,520 아직 아무한테도 안 보여줬는데 500 00:58:02,604 --> 00:58:07,358 웃기네, 네가 끄적거리는 걸 누가 보냐? 501 00:58:07,442 --> 00:58:10,153 네 부인 블로그 말이야 502 00:58:11,070 --> 00:58:13,656 - 내 아내 블로그? - 몰랐어? 503 00:58:14,282 --> 00:58:18,036 '일찍 자고 일어나는 현미 생활' 인기 많아 504 00:58:19,954 --> 00:58:20,954 뭐라고? 505 00:58:20,997 --> 00:58:24,000 "일찍 자고 일어나는 현미 생활" 506 00:58:30,673 --> 00:58:34,052 딸아이가 만 네 살이 되었습니다, 짝짝짝 507 00:58:35,094 --> 00:58:39,015 ‘일찍 자고 일어나는 현미 생활’ 잘 부탁해요 508 00:58:39,224 --> 00:58:41,601 딸 생일 축하로 업데이트 끝! 509 00:58:53,488 --> 00:58:54,489 네 510 00:58:56,491 --> 00:58:59,786 블로그? 작년 말부터 하고 있어 511 00:59:00,703 --> 00:59:05,291 그보다 난 준비할 게 많으니까 당신이 하나 데리고 와 512 00:59:17,011 --> 00:59:20,557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잠깐 기다리세요 513 00:59:21,224 --> 00:59:23,685 하나야! 아빠 오셨다 514 00:59:29,357 --> 00:59:31,901 - 아빠! - 그래, 신발 가져오렴 515 00:59:34,487 --> 00:59:38,199 있잖아 오늘 찰흙으로 똥 만들었어 516 00:59:38,283 --> 00:59:42,287 몸에서 그냥 나오는 걸 굳이 만들었어? 517 00:59:43,079 --> 00:59:47,375 있잖아, 하나가 벌레 만지니까 타쿠마가 대단하대 518 00:59:47,584 --> 00:59:49,294 어떤 벌레? 나방? 519 00:59:49,377 --> 00:59:53,214 있잖아, 쇼는 생달걀 먹을 수 있대 520 00:59:53,965 --> 00:59:56,050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해야지 521 00:59:56,384 --> 01:00:01,806 - 하나가 오늘 선생님 팬티 봤어 - 진짜? 522 01:00:02,807 --> 01:00:04,726 - 무슨 색이었어? - 파란색 523 01:00:05,518 --> 01:00:09,022 아, 파란색! 파란색이구나 524 01:00:09,230 --> 01:00:15,236 하나야, 기다렸지? 놓고 간 거 가져가야지 525 01:00:15,778 --> 01:00:18,031 괜찮아? 묶어 줄까? 526 01:00:20,199 --> 01:00:21,534 다 됐다 527 01:00:25,538 --> 01:00:26,456 내일 또 만나자 528 01:00:26,539 --> 01:00:28,625 - 선생님, 안녕 - 안녕 529 01:00:32,128 --> 01:00:34,213 - 안녕히 계세요 - 또 뵐게요 530 01:00:34,881 --> 01:00:36,257 - 잘 가 - 안녕 531 01:00:36,341 --> 01:00:37,800 - 조심히 가 - 네 532 01:00:38,426 --> 01:00:40,762 - 저 선생님이야? - 저 선생님 533 01:00:44,766 --> 01:00:47,268 - 다녀왔습니다 - 우리 왔어 534 01:00:47,352 --> 01:00:49,479 어서 와! 535 01:00:49,562 --> 01:00:50,980 - 나 왔어 - 어서 와 536 01:00:52,732 --> 01:00:56,527 생일 축하합니다 537 01:00:56,611 --> 01:01:00,365 생일 축하합니다 538 01:01:00,823 --> 01:01:06,120 사랑하는 우리 하나 539 01:01:06,204 --> 01:01:10,583 생일 축하합니다 540 01:01:16,506 --> 01:01:17,715 생일 축하해! 541 01:01:19,509 --> 01:01:21,719 하나 선물이야 542 01:01:24,514 --> 01:01:26,557 어떤 선물일까? 543 01:01:41,531 --> 01:01:47,286 엄마, 내가 부탁한 '변신 멋쟁이 핸드폰'은? 544 01:01:50,623 --> 01:01:55,753 하나야, 여기에도 있단다 545 01:01:57,380 --> 01:01:59,090 하나! 이것 봐라 546 01:02:00,550 --> 01:02:02,385 하나야, 앞치마 해볼래? 547 01:02:05,471 --> 01:02:09,225 귀여워! 멜빵도 있어 548 01:02:13,479 --> 01:02:17,150 - 나와라, 나와라 - 고무줄이 있어서 안 돼 549 01:02:20,486 --> 01:02:25,533 - 하나 잘 어울린다 - 귀여워 550 01:02:26,743 --> 01:02:28,453 귀여운 포즈 해봐 551 01:02:32,206 --> 01:02:34,667 이제 매일 요리를 만들어야겠네 552 01:02:40,506 --> 01:02:42,133 잘 섞어줘 553 01:02:44,093 --> 01:02:45,553 섞어, 섞어 554 01:02:46,846 --> 01:02:52,018 그리고 이 안에 넣어서 시원한 곳에 두면 555 01:02:52,310 --> 01:02:54,520 맛있는 된장이 돼 556 01:02:57,815 --> 01:02:59,233 그래, 잘한다 557 01:03:00,526 --> 01:03:02,153 뜨거우니까 조심해 558 01:03:05,907 --> 01:03:08,576 옳지, 옳지 559 01:03:09,076 --> 01:03:11,537 - 어때? - 부드러워 560 01:03:33,100 --> 01:03:34,769 거참 시끄럽네 561 01:03:40,733 --> 01:03:45,446 - 나 미소시루 잘 만들어? - 응, 정말 잘 만든다 562 01:03:59,961 --> 01:04:04,215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 우와, 맛있겠다 563 01:04:05,174 --> 01:04:06,676 잘 먹겠을게 564 01:04:11,764 --> 01:04:13,474 맛있다! 565 01:04:15,101 --> 01:04:17,019 - 맛있어? - 응! 566 01:04:21,148 --> 01:04:25,611 하나는 쿠키 같은 과자 만들고 싶어 567 01:04:25,695 --> 01:04:27,613 과자 만들면 좋겠다 568 01:04:27,989 --> 01:04:29,866 - 만들자! - 신난다 569 01:04:31,158 --> 01:04:34,036 - 하나, 그 전에 잠깐 이리 와보렴 - 왜? 570 01:04:35,663 --> 01:04:36,831 하나야, 잘 들어 571 01:04:37,832 --> 01:04:40,793 미소시루는 꼭 만들 줄 알아야 해 572 01:04:42,336 --> 01:04:45,214 미소시루만 할 수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어 573 01:04:47,008 --> 01:04:51,345 그리고 다른 요리도 많이 해서 574 01:04:52,680 --> 01:04:55,433 - 도시락도 만들 수 있어야 해 - 응 575 01:04:56,726 --> 01:05:00,938 그럼 앞으로 미소시루는 하나가 끓이는 거다 576 01:05:01,022 --> 01:05:02,690 응! 하나가 끓일 거야 577 01:05:03,149 --> 01:05:04,483 그럼 엄마랑 약속해 578 01:05:05,109 --> 01:05:10,364 잘 먹고, 잘 만드는 거야 579 01:05:10,573 --> 01:05:14,243 앞으로는 하나가 미소시루를 만드는 거다 580 01:05:15,077 --> 01:05:16,077 응! 581 01:05:17,496 --> 01:05:18,496 좋았어! 582 01:05:23,920 --> 01:05:27,840 불을 켰으니 잘 섞어줄래? 583 01:05:30,343 --> 01:05:31,510 잘했어 584 01:05:32,053 --> 01:05:37,600 - 하나, 소금 부탁해 - 응 585 01:05:43,272 --> 01:05:44,523 더 넣어도 돼 586 01:05:44,607 --> 01:05:46,150 하나야, 짤 텐데 587 01:05:51,155 --> 01:05:54,533 손에 묻었잖아, 하나 588 01:05:57,787 --> 01:05:58,829 자, 과자 여기 있어 589 01:05:59,163 --> 01:06:02,041 - 이게 과자야? - 맞아 590 01:06:07,838 --> 01:06:08,838 맛있어 591 01:06:13,803 --> 01:06:18,349 하나야, 이제부터 엄마가 여기에 요리법 써놓을 테니까 592 01:06:19,058 --> 01:06:22,269 - 하나가 요리할 때 보렴 - 응! 593 01:06:23,437 --> 01:06:25,523 "현미 과자" 594 01:06:29,819 --> 01:06:34,448 딸아이가 이제 미소시루도 현미 과자도 잘 만듭니다 595 01:06:35,408 --> 01:06:37,743 점점 더 잘하게 되길 596 01:06:44,125 --> 01:06:46,210 - 잠깐만 - 뭔데? 597 01:06:46,961 --> 01:06:51,549 퇴근할 때 해도 괜찮으니까 여기로 이 과자를 보내줘 598 01:06:54,301 --> 01:06:55,886 상당히 먼 곳이네 599 01:06:56,637 --> 01:07:01,892 각별한 사람이야 나랑 같은 경험을 한 환자거든 600 01:07:02,518 --> 01:07:07,023 많이 힘들었는데 내 블로그 보고 힘을 얻었대 601 01:07:08,566 --> 01:07:10,526 - 부탁할게 - 알았어 602 01:07:17,366 --> 01:07:21,662 옳지, 옳지 점점 실력이 느는걸 603 01:07:21,871 --> 01:07:23,748 엄마, 노래해 줘 604 01:07:33,716 --> 01:07:38,054 반짝반짝 작은 별 605 01:07:38,137 --> 01:07:43,309 아름답게 비추네 606 01:07:44,060 --> 01:07:46,103 조금 틀려도 돼? 607 01:07:46,479 --> 01:07:49,356 - 한 손으로 해보면 어때? - 한 손으로? 608 01:07:49,440 --> 01:07:51,776 이렇게 접어서… 609 01:08:08,918 --> 01:08:10,878 조금 흐트러졌네 610 01:08:11,670 --> 01:08:14,673 "후쿠오카 의료 센터" 611 01:08:18,844 --> 01:08:20,137 오츠카 씨 612 01:08:26,727 --> 01:08:28,687 먹으면 안 돼요 613 01:08:29,480 --> 01:08:33,234 - 야스타케 씨 - 안녕하세요 614 01:08:35,319 --> 01:08:39,031 이제 다시 항암제 치료에 들어갑니다 615 01:08:40,491 --> 01:08:42,993 일단 1차 치료를 잘 극복하도록 하죠 616 01:08:44,078 --> 01:08:45,078 네 617 01:08:48,666 --> 01:08:52,545 엄마는 병원에서 자야 하니까 집에서 기다리렴 618 01:08:53,504 --> 01:08:55,673 하나가 아빠 잘 돌볼게 619 01:08:58,217 --> 01:08:59,927 잘 부탁한다, 하나 620 01:09:03,764 --> 01:09:08,227 항암제, 대머리가 되겠구나 아, 우울해 621 01:09:10,020 --> 01:09:11,730 하나랑 기다릴게 622 01:09:15,442 --> 01:09:18,445 그럼 잠시 지옥에 다녀올게 623 01:09:22,908 --> 01:09:27,079 - 아빠, 잠깐만 기다려 - 응, 기다릴게 624 01:09:27,288 --> 01:09:32,209 - 엄마 노래 하는 거 보고 있어 - 응, 보고 있어 625 01:10:07,494 --> 01:10:09,830 우와, 끝내준다 626 01:10:10,247 --> 01:10:13,042 - 하나 진짜 잘하지? - 진짜 잘한다 627 01:10:13,334 --> 01:10:15,794 마지막으로 맛의 비밀을 넣어 628 01:10:19,506 --> 01:10:20,716 비밀이 아닌 것 같은데 629 01:10:20,799 --> 01:10:24,303 그리고 맛의 비밀이 또 있어 아빠가 맞혀 봐 630 01:10:24,511 --> 01:10:25,511 그래? 631 01:10:26,222 --> 01:10:27,848 먹어도 돼? 잘 먹을게 632 01:10:34,396 --> 01:10:36,690 - 뭘까? - 모르겠어? 633 01:10:38,692 --> 01:10:40,986 - 간장을 조금 넣었어? - 아니 634 01:10:43,530 --> 01:10:45,616 가르쳐줄까? 635 01:10:46,242 --> 01:10:48,661 - 가르쳐줘 - 후추 한 알 636 01:10:49,536 --> 01:10:51,163 정말 맛의 비밀인걸! 637 01:11:25,739 --> 01:11:27,741 "무적" 638 01:11:58,564 --> 01:12:01,692 누워서 쉬어 난 회사 들어가야 해 639 01:12:03,777 --> 01:12:08,282 - 내가 저녁 만들어 놓을게 - 괜찮아, 쉬어 640 01:12:25,799 --> 01:12:27,593 - 다녀올게 - 응 641 01:13:19,186 --> 01:13:23,357 아, 참 좋다, 이 평범함 642 01:13:27,653 --> 01:13:29,279 무슨 소리야? 643 01:13:37,496 --> 01:13:42,084 - 그럼 저녁은 뭘 만들지? - 괜찮아, 내가 할게 644 01:13:42,501 --> 01:13:46,880 하나야, 엄마랑 아빠 중에 누가 만드는 게 좋아? 645 01:13:46,964 --> 01:13:48,048 엄마! 646 01:13:51,093 --> 01:13:52,177 내가 이겼다 647 01:13:58,517 --> 01:14:02,354 - 아빠, 엄마 그려 줘 - 응? 648 01:14:04,314 --> 01:14:05,899 엄마 그려 줘 649 01:14:17,870 --> 01:14:21,540 하나야, 미소시루 만들어 주렴 650 01:14:25,711 --> 01:14:26,920 하나야! 651 01:14:33,302 --> 01:14:34,636 뭔데 그래? 652 01:14:40,225 --> 01:14:42,227 "엄마, 하나" 653 01:14:45,147 --> 01:14:46,940 엉덩이를 차줘야겠다 654 01:14:54,198 --> 01:14:56,366 하나야, 잘 들어 655 01:14:57,034 --> 01:15:03,040 채소는 껍질도 끄트머리도 버려선 안 돼 656 01:15:03,707 --> 01:15:06,543 통째로 다 먹어야 해 657 01:15:07,127 --> 01:15:13,550 - 그럼 이것도 먹어? - 씨도 버섯 줄기도 먹는 거야 658 01:15:15,802 --> 01:15:16,929 됐다 659 01:15:21,683 --> 01:15:25,604 이렇게 몸에 좋은 걸 모아서 넣으면 660 01:15:26,355 --> 01:15:27,606 이것도 하나 661 01:15:27,689 --> 01:15:32,819 영양이 듬뿍 담긴 맛있는 국이 된단다 662 01:15:35,030 --> 01:15:39,201 - 하나야, 잎채소 따오렴 - 네 663 01:15:49,795 --> 01:15:51,964 잎사귀 님, 미안해요 664 01:15:56,134 --> 01:16:00,722 좋아, 다 됐다! 665 01:16:00,806 --> 01:16:02,140 좋았어! 666 01:16:02,224 --> 01:16:04,560 - 산책하러 가자 - 신난다! 667 01:16:07,479 --> 01:16:13,151 - 아빠 회사 보인다 - 보여? 668 01:16:23,495 --> 01:16:24,705 여보세요 669 01:16:26,790 --> 01:16:30,168 어머, 유키 씨, 오랜만이에요 670 01:16:32,212 --> 01:16:36,800 귀국하세요? 아, 콘서트요? 671 01:16:39,511 --> 01:16:44,641 제가요? 아니요, 못 해요 672 01:16:45,225 --> 01:16:47,060 콘서트라니요? 673 01:16:50,063 --> 01:16:52,691 아니, 못 해요 674 01:16:54,526 --> 01:16:58,238 죄송해요, 네 675 01:17:01,074 --> 01:17:02,701 엄마, 왜 그래? 676 01:17:05,162 --> 01:17:09,958 유키 이모가 엄마보고 같이 노래하자고 하네 677 01:17:11,084 --> 01:17:13,337 엄마 노래하는 거야? 신난다! 678 01:17:13,920 --> 01:17:19,092 아니, 엄마는 노래 못 해 노래방하고 다르거든 679 01:17:19,176 --> 01:17:23,305 왜? 하나는 엄마 노래 좋아 엄마 노래 듣고 싶어 680 01:17:25,432 --> 01:17:29,936 있잖아, 엄마는 지금 681 01:17:30,020 --> 01:17:33,440 목소리가 안 나와서 노래 못 해 682 01:17:39,738 --> 01:17:44,159 노래 부를 수 있게 되면 하나를 위해서 많이 불러줄게 683 01:17:44,242 --> 01:17:46,620 - 노래 해줄 거야? - 그럼 해주지 684 01:17:46,703 --> 01:17:47,913 그럼 약속해 685 01:17:48,580 --> 01:17:53,835 손가락 걸고 꼭꼭 약속해 686 01:17:53,919 --> 01:17:57,089 안 지키면 벌침 콕콕 687 01:17:59,508 --> 01:18:01,927 - 약속할게 - 응 688 01:18:14,189 --> 01:18:17,818 아빠! 엄마가 콘서트에서 노래한대 689 01:18:19,069 --> 01:18:22,989 엄마가? 엄마는 노래 못 할 텐데 690 01:18:23,073 --> 01:18:25,659 부를 수 있게 되면 부른댔어 691 01:18:27,452 --> 01:18:30,497 - 그래, 부를 수 있으면 - 약속했어! 692 01:18:44,636 --> 01:18:46,722 - 우리 왔어 - 다녀왔습니다 693 01:18:56,648 --> 01:19:00,110 불도 안 켜고 뭐 해? 놀랐잖아 694 01:19:04,656 --> 01:19:06,533 하나야, 미안, 미안 695 01:19:06,616 --> 01:19:10,120 - 밥은? - 미안, 금방 할게 696 01:19:10,746 --> 01:19:13,415 - 하나도 도울래 - 그래 697 01:19:22,257 --> 01:19:25,886 안녕하세요 호소카와 나오코의 엄마입니다 698 01:19:26,553 --> 01:19:31,850 보내주신 선물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자 펜을 들었습니다 699 01:19:33,477 --> 01:19:37,397 딸은 지난주 화요일에 천국으로 떠났습니다 700 01:19:41,443 --> 01:19:44,654 평온하고 예쁜 얼굴로 임종을 맞이했습니다 701 01:19:45,739 --> 01:19:50,494 보내주신 물건은 천국에서 받아보도록 딸 영전에 올렸습니다 702 01:19:52,120 --> 01:19:57,250 엄마, 왜 위에만 쳐다봐? 하나도 봐 줘 703 01:19:57,542 --> 01:20:02,464 엄마, 왜 자꾸 위에만 봐? 704 01:20:02,547 --> 01:20:07,010 - 하나야, 냉장고에서 채소 꺼내줘 - 네! 705 01:20:08,178 --> 01:20:09,471 손이 닿을까? 706 01:20:14,893 --> 01:20:16,728 손이 안 닿아 707 01:20:23,235 --> 01:20:25,111 처형이 와서 다행이에요 708 01:20:25,195 --> 01:20:27,739 전화했더니 기운이 없더라고요 709 01:20:28,406 --> 01:20:30,575 이제 회사에 갈 수 있겠네요 710 01:20:30,909 --> 01:20:33,745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지 전화해요 711 01:20:37,624 --> 01:20:40,210 제가 내일부터 집을 비우는데 부탁드려도 될까요? 712 01:20:40,627 --> 01:20:43,380 - 하나 보육원 가는 것도 챙길게요 - 미안해요 713 01:20:48,718 --> 01:20:53,974 - 나도 암은 조심해야겠어요 - 검진은 꼭 받아야 해요 714 01:20:54,683 --> 01:20:57,936 - 검진으로 발견할 수 있나요? - 그럼요 715 01:21:04,109 --> 01:21:07,195 - 잠깐 할 말이 있는데 - 왜? 716 01:21:08,572 --> 01:21:15,579 아까부터 계속 ‘암, 암’ 하는데 듣는 암 환자 기분이 안 좋네 717 01:21:16,705 --> 01:21:18,540 아, 미안 718 01:21:19,916 --> 01:21:23,420 애초에 암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빠 719 01:21:24,796 --> 01:21:30,176 사회의 암적인 존재라느니 뭐니 내가 무슨 장애물같이 느껴져 720 01:21:32,929 --> 01:21:34,681 말을 바꿔줘 721 01:21:40,270 --> 01:21:45,901 ‘퐁’ 어때? 귀엽지 않아? 722 01:21:47,694 --> 01:21:52,157 앞으로는 ‘암’이 아니라 ‘퐁’이라고 해 723 01:22:01,541 --> 01:22:02,751 ‘퐁’이라니… 724 01:22:07,339 --> 01:22:12,093 처형도 포… 퐁은 조심하세요 725 01:22:15,013 --> 01:22:21,019 - 나도 퐁에 걸릴 수 있으니까요 - 있죠 726 01:22:24,898 --> 01:22:25,898 유방퐁 727 01:22:31,529 --> 01:22:32,989 자궁경부퐁 728 01:22:37,786 --> 01:22:39,037 후… 후두퐁 729 01:22:46,878 --> 01:22:51,758 재미있다 기분 좋아졌어, 계속해 730 01:23:02,644 --> 01:23:05,230 하나, 시호 이모 왔다 문 열어 주렴 731 01:23:05,313 --> 01:23:06,313 네 732 01:23:09,234 --> 01:23:12,529 - 네가 말한 것들 사 왔어 - 고마워 733 01:23:14,197 --> 01:23:17,993 - 내가 만들까? - 아니, 내가 할게 734 01:23:18,326 --> 01:23:22,998 내 요리 한번 먹어봐 예전하고는 다를걸? 735 01:23:23,748 --> 01:23:25,834 그래, 그러자 736 01:23:30,505 --> 01:23:31,506 하나야! 737 01:23:34,759 --> 01:23:38,763 짠! 시호 이모가 주는 선물이야 738 01:23:41,266 --> 01:23:43,852 하나가 좋아할 줄 알았어 읽어봐 739 01:23:45,937 --> 01:23:49,149 어디가 첫 장이지? 여기부터다 740 01:23:53,611 --> 01:23:56,197 하나야, 미소시루 만들어야지 741 01:24:00,201 --> 01:24:02,871 하나, 미소시루 부탁해 742 01:24:03,538 --> 01:24:06,583 하나는 지금 그림책 읽고 싶어 743 01:24:08,251 --> 01:24:10,587 하나가 미소시루 담당이잖아 744 01:24:10,670 --> 01:24:13,214 엄마가 만들면 되잖아 745 01:24:15,800 --> 01:24:18,219 하나! 약속했잖아 746 01:24:18,970 --> 01:24:23,224 '불꽃놀이를 합니다 오늘은 운동회입니다' 747 01:24:24,059 --> 01:24:29,022 '아기 돼지는 내키지 않았습니다 운동을 잘하지 못했기…' 748 01:24:29,647 --> 01:24:30,774 싫어! 749 01:24:33,860 --> 01:24:34,861 하나야! 750 01:24:39,199 --> 01:24:41,159 애한테 왜 강요를 하니? 751 01:24:42,243 --> 01:24:44,704 - 언니는 가만히 있어 - 어떻게 모르는 척하니? 752 01:24:45,038 --> 01:24:48,291 아이 좀 그만 부려먹어 753 01:24:48,374 --> 01:24:49,667 언니랑 상관없잖아! 754 01:24:49,751 --> 01:24:53,713 - 자꾸 너 편한 대로 굴지 마 - 우리 집 일에 참견하지 마 755 01:25:03,848 --> 01:25:10,772 하나, 미소시루는 네가 만들기로 엄마랑 약속했지? 756 01:25:12,982 --> 01:25:14,776 만약 엄마가 없어지면… 757 01:25:24,869 --> 01:25:31,084 하나가 병에 걸리기라도 하면 엄마랑 아빠가 많이 슬플 거야 758 01:25:32,168 --> 01:25:35,588 그러니까 잘 먹어야 해 759 01:25:37,423 --> 01:25:40,301 잘 먹으려면 잘 만들어야 해 760 01:25:41,052 --> 01:25:44,973 먹는 것도, 만드는 것도 대충 해선 안 돼 761 01:25:53,106 --> 01:25:57,026 엄마는 계속 하나 곁에 있을 거야 762 01:25:58,319 --> 01:25:59,737 있을 테지만… 763 01:26:05,743 --> 01:26:12,750 모두가 언제나 웃을 수 있도록 764 01:26:14,460 --> 01:26:16,129 튼튼하고 건강한 아이가 되어야 해 765 01:26:19,716 --> 01:26:20,717 알았지? 766 01:26:21,926 --> 01:26:25,513 그러기 위해선 먼저 미소시루를 끓이자 767 01:26:26,848 --> 01:26:32,687 그리고 다른 것도 많이 만들자 768 01:26:33,646 --> 01:26:37,609 - 알았지? - 하나가 미소시루 끓일게 769 01:26:50,705 --> 01:26:51,748 좋았어! 770 01:27:16,773 --> 01:27:17,815 미안해 771 01:27:20,860 --> 01:27:21,903 괜찮아 772 01:27:29,077 --> 01:27:31,079 "유방외과, 카타기리 유키노" 773 01:27:32,372 --> 01:27:33,915 여기 앉으세요 774 01:27:36,668 --> 01:27:39,128 지금 몸 상태는 어떠세요? 775 01:27:40,713 --> 01:27:43,091 통증은 많이 좋아졌어요 776 01:27:44,509 --> 01:27:48,346 그래도 아이를 안으면 아파서요 777 01:27:49,055 --> 01:27:51,182 그건 못 하고 있어요 778 01:27:53,268 --> 01:27:54,519 그렇군요 779 01:27:56,145 --> 01:28:01,609 요새는 딸아이도 안아달라고 안 해요 780 01:28:07,865 --> 01:28:12,078 - 블로그 잘 보고 있어요 - 네? 781 01:28:12,537 --> 01:28:13,913 재미있던데요 782 01:28:18,251 --> 01:28:21,421 그럼 재미있는 소재 좀 주세요 783 01:28:22,630 --> 01:28:26,718 암으로 웃길 만한 소재 뭐 없나요? 784 01:28:27,427 --> 01:28:31,639 암으로… 웃기는 얘기요? 785 01:28:43,735 --> 01:28:45,069 비가 그쳤네 786 01:28:48,072 --> 01:28:49,157 왜 그래? 787 01:28:51,743 --> 01:28:55,538 치료를 잠깐 쉬니까 좋다 788 01:28:58,499 --> 01:29:05,423 이렇게 온몸에 암이 퍼져 있는데도 쉬니까 좋아 789 01:29:11,763 --> 01:29:17,101 - 아버지 참 대단했어 - 우리 아버지? 790 01:29:18,353 --> 01:29:24,817 응, 나한테 죽을 각오로 하나를 낳으라고 했던 아버지 791 01:29:28,446 --> 01:29:32,867 우리가 철이 들 때쯤부터 792 01:29:33,785 --> 01:29:36,537 아버진 계속 병을 앓았잖아 793 01:29:41,876 --> 01:29:46,964 사는 데 힘이 되는 게 뭔지 794 01:29:48,549 --> 01:29:50,176 아셨던 거야 795 01:29:51,469 --> 01:29:53,846 그야 투병 선배니까 796 01:29:59,477 --> 01:30:04,107 죽는 게 차라리 낫다 싶을 정도로 797 01:30:05,149 --> 01:30:07,026 힘든 항암제 치료 때 798 01:30:10,238 --> 01:30:15,952 하나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괜찮아지더라고 799 01:30:17,495 --> 01:30:18,496 놀랐어 800 01:30:24,502 --> 01:30:25,795 요새 노래하니? 801 01:30:30,007 --> 01:30:35,596 선배가 이번 콘서트에서 같이 노래하자고 했는데 802 01:30:37,306 --> 01:30:38,724 못 한다고 했어 803 01:30:45,982 --> 01:30:49,318 하지 그랬어? 청춘을 바쳤던 건데 804 01:30:53,156 --> 01:30:58,452 목소리가… 안 나와 805 01:31:07,503 --> 01:31:11,132 하나 결혼식에 갈 수 있으면 806 01:31:13,384 --> 01:31:15,261 그때 부를까 봐 807 01:31:35,781 --> 01:31:36,866 노래해 808 01:32:02,934 --> 01:32:07,939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809 01:32:08,981 --> 01:32:11,025 하나가 기억해 줄까? 810 01:32:17,907 --> 01:32:19,784 - 엄마다! - 응? 811 01:32:20,201 --> 01:32:21,953 엄마 목소리가 들려 812 01:32:23,120 --> 01:32:24,413 아무 소리도 안 들리는데 813 01:32:24,497 --> 01:32:29,710 - 엄마가 노래하고 있어 - 엄마 노래가 들릴 리가 없는데 814 01:32:31,504 --> 01:32:32,505 엄마! 815 01:32:34,257 --> 01:32:39,679 비가 그치면 816 01:32:39,762 --> 01:32:44,809 마음이 열리네 817 01:32:47,520 --> 01:32:53,150 목소리여, 가 닿으렴 818 01:32:53,234 --> 01:32:57,905 사랑스런 꽃에게 819 01:32:58,197 --> 01:32:59,532 엄마 820 01:33:21,512 --> 01:33:26,767 깊은 인연으로 821 01:33:26,976 --> 01:33:32,064 태어난 꽃 822 01:33:35,276 --> 01:33:40,656 별의 저편까지 823 01:33:40,740 --> 01:33:45,286 빛을 비추네 824 01:33:49,582 --> 01:33:55,004 내일의 운명은 825 01:33:55,087 --> 01:33:59,675 아무도 몰라 826 01:34:03,554 --> 01:34:08,976 활짝 피어 뽐내렴 827 01:34:09,060 --> 01:34:14,148 사랑스런 꽃이여 828 01:34:33,125 --> 01:34:35,002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829 01:34:54,397 --> 01:34:56,649 "인연 콘서트" 830 01:34:57,108 --> 01:34:59,026 이거 긴장되네 831 01:35:25,594 --> 01:35:27,263 엄마! 832 01:35:34,979 --> 01:35:38,065 하나가 골라준 드레스 입고 엄마 예뻐졌지? 833 01:35:42,486 --> 01:35:45,489 - 어때? - 엄마 공주님 같아 834 01:35:47,158 --> 01:35:49,160 - 정말? - 응 835 01:35:52,163 --> 01:35:55,916 하나, 뭘 갖고 온 거야? 836 01:35:56,125 --> 01:35:59,295 - 엄마, 미소시루 먹을래? - 응? 837 01:35:59,795 --> 01:36:04,049 - 엄마 주려고 만들어 왔어 - 하나가? 838 01:36:21,734 --> 01:36:22,734 맛있다 839 01:36:26,197 --> 01:36:29,867 - 기운 났어? - 났어! 840 01:36:42,922 --> 01:36:46,342 이게 뭐야? 머리가 마늘 같아 841 01:36:46,800 --> 01:36:48,761 드레스도 어색해 842 01:36:49,762 --> 01:36:53,390 - 어차피 안 어울리거든 - 어울려! 843 01:36:53,599 --> 01:36:55,809 나츠코와 유키 씨 봤어? 844 01:36:56,185 --> 01:36:59,688 미인에 드레스도 어울리고 진짜 멋져 845 01:36:59,897 --> 01:37:02,191 그 얘기 하려고 온 거야? 846 01:37:02,691 --> 01:37:04,610 당신 보러 온 사람 아무도 없어 847 01:37:05,277 --> 01:37:07,780 관객들은 나츠코와 유키 씨를 보러 온 거야 848 01:37:08,030 --> 01:37:10,074 그러니까 편하게 노래해 849 01:37:12,451 --> 01:37:13,911 오늘 하나 생일이야 850 01:37:14,620 --> 01:37:18,457 관객이 아니라 하나만 보고 노래하면 돼 851 01:37:21,919 --> 01:37:26,215 그렇구나, 긴장할 거 없구나 852 01:37:36,183 --> 01:37:38,978 - 나 참 운이 좋지? - 응? 853 01:37:41,647 --> 01:37:43,315 인생의 7할은 운이라며? 854 01:37:44,316 --> 01:37:50,406 그렇게 생각하면 내 인생은 꽤 운이 좋아 855 01:38:12,469 --> 01:38:14,888 - 싱고 - 요이치 856 01:38:28,235 --> 01:38:29,820 치에 씨는 어때? 857 01:38:31,322 --> 01:38:33,157 온몸에 암이 퍼지고 있지 858 01:38:37,161 --> 01:38:39,038 - 그때 미안했어 - 뭐가? 859 01:38:39,830 --> 01:38:43,334 결혼식 때 네가 아무 생각 없다고 한 거 860 01:38:43,876 --> 01:38:45,127 별 소릴 861 01:38:50,716 --> 01:38:52,176 이게 뭐 하는 짓이야? 862 01:38:55,512 --> 01:38:56,805 맡겨두라니까 863 01:39:00,643 --> 01:39:02,519 - 요이치! - 응? 864 01:39:03,520 --> 01:39:04,520 고맙다 865 01:39:25,459 --> 01:39:26,710 '아'가 아니지 866 01:39:26,960 --> 01:39:29,296 - 미안 - 뭐 하려고 했어? 867 01:39:29,380 --> 01:39:31,423 피운 거 아니야, 안 피웠어 868 01:39:31,924 --> 01:39:36,720 - 아빠 빨리 사진 많이 찍어야지 - 그래, 갈게 869 01:39:40,182 --> 01:39:42,184 - 야스타케 씨 - 선생님 870 01:39:42,643 --> 01:39:43,727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871 01:39:44,311 --> 01:39:45,437 기대되네요 872 01:39:46,271 --> 01:39:48,691 어쩌면 목소리가 안 나올지도 모르지만 873 01:39:49,024 --> 01:39:51,068 치에 노래를 들어주세요 874 01:39:51,735 --> 01:39:57,449 죄송합니다, 제가 좀 더 강하게 얘길 했더라면… 875 01:39:58,450 --> 01:40:00,119 무슨 말씀이세요? 876 01:40:00,619 --> 01:40:03,455 몇 번이나 검진받으라고 연락하셨잖아요 877 01:40:05,457 --> 01:40:06,834 제 책임입니다 878 01:40:11,255 --> 01:40:14,174 선생님이 오셔서 치에가 기뻐할 거예요 879 01:40:17,386 --> 01:40:18,386 들어가시죠 880 01:41:31,752 --> 01:41:32,961 "인연 콘서트" 881 01:41:33,045 --> 01:41:38,842 그럼 여기에서 우리와 같이 공부했던 친구를 소개하겠습니다 882 01:41:39,760 --> 01:41:42,137 야스타케 치에 씨입니다 883 01:42:22,261 --> 01:42:25,806 여러분,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884 01:42:26,473 --> 01:42:27,808 무슨 날이죠? 885 01:42:28,600 --> 01:42:33,522 치에 씨의 딸 하나의 생일이에요 886 01:42:45,617 --> 01:42:51,874 여러분, 엄마 때문에 887 01:42:52,457 --> 01:42:53,792 현미를 먹고 888 01:42:55,294 --> 01:42:58,297 매실장아찌와 단무지를 좋아하고 889 01:42:59,590 --> 01:43:03,719 간식으로 말린 정어리를 찾는 890 01:43:05,220 --> 01:43:09,766 어린아이는 거의 없을 거예요 891 01:43:11,852 --> 01:43:16,607 딸아이한테는 항상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892 01:43:17,941 --> 01:43:19,902 제 병 때문에 893 01:43:20,527 --> 01:43:25,866 꼭 안아주지도 같이 달리지도 못했으니까요 894 01:43:28,201 --> 01:43:35,208 하지만 딸아이는 빨래며 요리 895 01:43:36,335 --> 01:43:43,342 제가 없어도 혼자서 살아갈 방법을 잘 익혀주었습니다 896 01:43:47,804 --> 01:43:54,144 아까는 제게 미소시루를 만들어서 갖다주었답니다 897 01:43:55,520 --> 01:43:57,189 부탁도 안 했는데 말이죠 898 01:43:58,857 --> 01:44:02,569 작은 몸엔 버거운 보온병을 들고선 899 01:44:04,237 --> 01:44:06,198 엄마 주려고 만들어 왔다고 하더군요 900 01:44:08,700 --> 01:44:15,707 그 미소시루를 먹으면서 생각했습니다 901 01:44:18,126 --> 01:44:25,133 그저 딸아이가 움직이고 말하는 것만으로 902 01:44:25,926 --> 01:44:27,636 행복하다고요 903 01:44:31,932 --> 01:44:35,519 오늘 이 무대에 904 01:44:36,019 --> 01:44:37,980 엄마가 섰다는 걸 905 01:44:39,773 --> 01:44:44,403 하나야, 꼭 기억해 주렴 906 01:44:45,529 --> 01:44:46,530 응 907 01:44:53,537 --> 01:44:56,373 아, 우리 남편 어딨죠? 908 01:45:03,338 --> 01:45:07,467 여보, 고마워 909 01:45:35,495 --> 01:45:41,334 졸업장을 품에 안고 910 01:45:41,418 --> 01:45:46,840 자랑스레 뒤를 돌아본 911 01:45:47,549 --> 01:45:52,721 머리 위엔 벚꽃잎이 912 01:45:52,804 --> 01:45:58,560 라이스 샤워처럼 흩날려 913 01:45:59,102 --> 01:46:04,816 언젠가 꿈에서 본 914 01:46:04,900 --> 01:46:10,530 너에게도 봄이 찾아와 915 01:46:11,281 --> 01:46:16,286 기쁠 때도 슬플 때도 916 01:46:16,369 --> 01:46:22,334 그 환한 미소에 구원을 받아 917 01:46:24,711 --> 01:46:31,468 네가 저 별과 약속을 하고 918 01:46:31,551 --> 01:46:37,390 나를 선택해 줬기에 919 01:46:38,100 --> 01:46:42,938 수많은 인연을 엮고 엮어 920 01:46:43,563 --> 01:46:49,069 네가 여기에 있는 기적 921 01:46:49,486 --> 01:46:54,324 항상 함께 있을게 922 01:47:04,376 --> 01:47:10,090 교회에 울리는 종소리 923 01:47:10,173 --> 01:47:15,846 하늘이 노래하는 맑은 날 924 01:47:16,471 --> 01:47:21,852 두려운 건 아무것도 없어 925 01:47:21,935 --> 01:47:28,233 세상이 너를 축복하고 있어 926 01:47:29,818 --> 01:47:36,741 내가 만천의 별이 되어 927 01:47:36,825 --> 01:47:42,914 너의 외로운 밤을 비춰줄게 928 01:47:43,331 --> 01:47:48,753 수많은 빛을 엮어 929 01:47:48,837 --> 01:47:54,801 3억 광년 뒤에도 930 01:47:54,885 --> 01:48:00,390 함께 있을게 931 01:48:23,205 --> 01:48:30,045 네가 저 별과 약속을 하고 932 01:48:30,128 --> 01:48:36,468 나를 선택해 줬기에 933 01:48:36,843 --> 01:48:42,140 다시 너와 손을 잡고 934 01:48:42,224 --> 01:48:47,395 걸어가고 싶어 935 01:48:48,104 --> 01:48:53,485 태어나 줘서 고마워 936 01:50:08,310 --> 01:50:10,729 요리 노트 엄마 관 속에 넣어줄까? 937 01:50:10,812 --> 01:50:13,189 - 내가 갖고 있을래 - 그래 938 01:50:18,028 --> 01:50:22,032 '나는 운이 좋다' 939 01:51:16,503 --> 01:51:19,506 "서일본 신문 무나카타 지국" 940 01:52:54,684 --> 01:52:58,354 - 두 손 모으고 잘 먹겠습니다 - 잘 먹겠습니다 941 01:53:16,498 --> 01:53:17,540 앗, 뜨거워 942 01:53:19,334 --> 01:53:21,586 후후 불어, 옳지, 옳지 943 01:53:30,637 --> 01:53:33,389 나는 운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