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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놈들!

 

썩 꺼지지 못해!

 

코우즈키 노리아키

 

더 자

 

집은 한참 더
가야 나와

 

처음 뵙겠습니다

 

옥주라고 합니다

 

엄마!

 

엄마!

 

엄마!

 

아가씨, 괜찮으세요?

 

준코, 준코니?

 

준코는 쫓겨났고
제가 새로 왔어요

 

악몽 꾸셨나 봐요

 

저기 큰 벚나무 보이지?

 

우리 이모가 미쳐가지고
거기 목을 맸거든

 

가끔 달 없는 밤이면

 

이모 귀신이

 

저기서 대롱대롱...

 

자, 드세요

 

저희 이모는

 

잠 깨서 우는 아기한테
사케 한 모금을 먹여요

 

타마코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아가씨

 

전에 모시던

 

미나미 부인께서
주신 추천장입니다

 

그래, 이 고장이
맘에 드니?

 

여긴 절대
볕이 쨍쨍 내리쬐지 않아

 

이모부가 금지하셨으니까

 

햇빛은 책을
바래게 하거든

 

이런 우중충한 곳을
좋아할 순 없겠지?

 

맘에 없는 말은
못 하는구나?

 

우린 좀 닮은 것 같아

 

게다가 또 고아라지?

 

그럼 전 이만

 

뭐, 나야... 돌아가신 이모하고
저 사사키 부인이

 

어머니의 사랑을 알려주려고
애를 많이...

 

예?

 

어머나, 고마워라!

 

미나미 주인이 저를

 

정말 높이 평가해주셨네요!

 

그런데 아가씬 일본분인데

 

왜 일본말 안 쓰세요?

 

이즈미 히데코 아가씨께

 

후지와라 백작님 말씀이

 

하녀를 찾으신다고요

 

원래 하녀란

 

숟가락하고, 아니

 

젓가락과 비슷해서...

 

숟가락인가?

 

새로 온 하녀예요

 

뱀, 뱀!

 

거기서 더 들어오면 안 돼

 

명심해라

 

뱀이 ‘무지의 경계선’이다

 

어서 오세요!

 

도착하자마자
응접실에 들여주시다니

 

정말 친절하십니다

 

여행 때문에

 

옷차림이
이 지경인데도 말이죠

 

이제 걱정 마십쇼

 

서양화 수업만큼은

 

아주 흥미진진한 시간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네가 바로 옥주?

 

잘 부탁드립니다, 나리

 

네가 잘못하면
내가 난처해진단 거

 

알지?

 

조선인치고

 

골상이 나쁘지 않구나

 

그래, 말해보거라

 

네 할 일은
충실히 하고 있느냐?

 

추천 감사드려요

 

백작님은 절 위해
완벽한 사람을 골라주셨어요

 

절대 둔한 아이는 안 된다고
하셔서 애써봤습니다

 

외로우신 우리 아가씨를
잘 부탁한다

 

 

후지와라 백작님께서

 

히데코 아가씨의 몸종
타마코를

 

백작님 방으로 잠깐
심부름 보내기를 허락해 달라고

 

아가씨께 여쭈십니다

 

부르셨습니까, 나리

 

들어오너라

 

진짜 일본인,
게다가 귀족

 

나고야의 백작

 

후지와라 님이시지!

 

자, 요건 누굴까요?

 

제가 해요, 제가 한다고요!

 

일본말도 낫고
하녀 경험도 많아요!

 

기모노는 흰 모란이 그려진
남색을 입으시겠어요?

 

학 문양의 검은색을
입으시겠어요?

 

‘다 익었다’

 

백작님 오시고부터

 

발톱이 부쩍
빨리 자라시네요

 

매혹적...

 

타, 타, 탁월하게

 

아름다우십니다!

 

백작님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이 복숭아는...

 

입체감을 좀 더
연습해야 할까요?

 

입체감은 뭐... 조금

 

하지만 당신에겐

 

단순한 기교를 능가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신다고나 할까요

 

이를테면 저 복숭아가
물이 아주 많다는 사실 말이죠

 

당신 앞에 서 있기가
겁이 나네요

 

속마음을 들킬까 봐

 

오늘은 이쯤 하죠

 

거의 다 익은 거 같아

 

이런 데서 만나네요

 

 

앉아도 될까요?

 

타마코

 

수채화 준비해왔지?

 

그럼요, 나리!

 

수채화 물감하고 수채화...

 

유화로 바꿔다 줄래?

 

이런 날엔
유화가 제격이지, 암

 

아가씨!

 

나리!

 

정전이야, 등불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빨리 움직여!

 

정말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하고

 

타, 타...

 

탁월하게 아름다우십니다!

 

어허, 모델이
움직여서야 쓰나

 

잠깐...

 

그만 좀...

 

그만!

 

못 하겠어요

 

이리 와볼래, 타마코

 

다른 데서 일을
찾아보는 게 어때?

 

무슨 말인지 알지?

 

다른 데 할 일은 없어요

 

아가씨 보살피는 게

 

제 일인걸요

 

한 주 동안

 

자유를 얻었지만

 

언제나 지하실을
생각하렴

 

저희 연락선을
이용해 주셔서

 

대단히 고맙습니다

 

시모노세키
도착 예정 시각은

 

오후 일곱 시 반입니다

 

드디어 집에 간다!

 

3년 만이네

 

도둑질하지 않고...

 

도둑질하지 않고...

 

배우자 아닌 자와
음탕한 짓을 하지 않고...

 

배우자 아닌 자와
음탕한 짓을 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거짓말하지 않고...

 

안녕히 주무셨어요?

 

잠깐...

 

미안합니다

 

이쪽입니다

 

저분이 누구죠?

 

후지와라
백작 부인이십니다

 

결혼 전에는
이즈미 히데코 아가씨셨고요

 

그럼 당신은 누구십니까?

 

마님의 하녀입니다

 

이름이?

 

타마코입니다

 

타마코 양은
마님을 위해

 

어떤 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까?

 

아무도 마님을
다치게 할 수 없고

 

마님이 아무도 다치게 할 수
없는 곳에 가둬놓는 게

 

옳다고 생각합니다

 

몇 가지 검사만 받고

 

저녁은 ‘평화 호텔’ 가서
양갈비 먹읍시다

 

겁내지 마시길

 

안녕하세요, 백작 부인?

 

저 기억하시죠?

 

부인?

 

무슨 짓이에요?

 

부인을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돌보려는 겁니다

 

잘못 아셨어요

 

백작 부인은
저분이라고요

 

백작님, 말해줘요!

 

아직도 자기를 조선인 하녀라고
생각하고 있군요

 

조선인 유모 손에
자란 탓에...

 

나쁜 새끼!

 

이런 망할!
이 더러운 년들!

 

여기선 그런 말
쓰시면 안 됩니다

 

부인

 

불쌍한 우리 아가씨

 

완전히 돌아버리셨슈

 

혹시 도움이 될라나...

 

젤로 소중히 하시던

 

어머니 유품이어유

 

지정신이셨을 적에...

 

하녀는 이리도
사려 깊건만

 

나쁜 년 아냐!
나쁜 년 아냐!

 

싫어! 싫어!

 

입에 넣어라, 히데코

 

손 내밀고

 

또 말대답이
하고 싶을 때는

 

이 구슬 맛부터
떠올려보렴

 

여기서 주무시는 거예요
오늘부터

 

불 좀 주세요

 

기름을 아끼라는
분부가 있어서요

 

일본말로 해!

 

저 안에 몸이 야차만 한
사내가 있는데

 

소리 지르는 계집애를

 

유독 못 견뎌 해요

 

시끄럽게 굴면 성나서
문 열고 뛰쳐나올걸요?

 

와서요?

 

큰 몸으로 아가씨를
덮쳐 눌러버리죠

 

아무 소리도 못 내게

 

이모

 

쯔쯧

 

꼬맹이한테 겁이나 주고

 

나는?

 

고와, 나도?

 

잘 봐봐...

 

다들 그러던데, 난...

 

언니만 못하다고

 

 

 

 

 

남자

 

여자

 

남자

 

여자

 

 

 

 

 

어깨

 

젖꼭지

 

배꼽

 

 

 

 

 

어깨

 

젖꼭지

 

배꼽

 

자지

 

보지

 

자... 자지

 

보지

 

조선말로 하면
내가 못 알아들을 줄 알아?

 

네가 조금은 미쳤다는 걸
난 알지

 

아무래도 모계혈통이
이 지경이니까

 

그래서 훈련시키려는 거야

 

정신을 똑바로
차릴 수 있도록

 

안 되면 일본의
‘정신병원’이라는 데로

 

보내버려야겠지

 

합리적인 독일인들이
설립했기 때문에

 

광증 치료에
아주 효과를 본다더구나

 

땅에 구덩이를 파서
환자를 하나씩 넣고

 

뚜껑을 닫아둔다지 뭐냐

 

좀 나아지면

 

말뚝에 사슬로 묶어

 

개처럼 기어다닐 수 있게는
해준다지만...

 

마침내금련이
옷을벗었을때

 

서문경이그여자의
옥문을살펴보니

 

솜털조차없이눈처럼희고
옥처럼매끈하고...

 

사이사이 숨을 쉬어야지

 

혀로 접시를 핥듯
해서야 쓰겠느냐?

 

이모 읽는 것을
들어보아라

 

마침내 금련이

 

옷을 벗었을 때

 

서문경이

 

그 여자 옥문을
살펴보니

 

숨은 샘을 찾다

 

솜털조차 없이

 

눈처럼 희고

 

옥처럼 매끈하고

 

북처럼 팽팽하며

 

비단처럼 보드라운데

 

장막을 걷듯

 

살로 된 문을 열면

 

안에서 잘 익은
술향기가 풍겨나오고

 

결결이 붉은 우단이
주름진 갈피갈피마다

 

이슬이 맺힌 가운데

 

그 중심이 어둡고
비었음에도 불구하고

 

따로 생명을 가진 듯

 

옴찔옴찔

 

하더라

 

“말해보라, 쥘리에트”

 

“이 경솔한 젊은 기사가”

 

“그대를
구해주기를 원하는가”

 

공작 부인은

 

유유히 고개를
가로저었고

 

나는 그것이
말할 수 없이 섭섭했다

 

“자!”

 

“용감한 기사님”

 

자!

 

용감한 기사님

 

이 오래된 흉터와

 

신선한 분홍색
상처를 보고

 

어떤 생각이 드시오?

 

너무도 가엾고 애처로워

 

할짝할짝 혀로 핥고

 

토닥토닥 쓰다듬고 싶소이다

 

그렇게 가엾다면

 

당신이 맞아보면 어떻겠소?

 

그녀에게

 

채찍을 든
공작 부인의 손이

 

허공으로 올라갔다가

 

찰싹!

 

그리고 또 한 대

 

찰싹!

 

찰싹!

 

내 자지는

 

고통스러울 정도로
부풀어 올랐다

 

십 분간

 

그녀를
당신 것으로 해준다면

 

내게 뭘 주겠소?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공작이 결박을 풀어주자

 

나는 의자에 앉아
그녀를 끌어안고

 

그녀의 보지에
내 것을 넣었다

 

“오, 쥘리에트... 쥘리에트!”

 

공작이 뒤로 다가왔다고
느끼는 순간

 

내 목에 밧줄이 걸렸다

 

서서히 뒤로부터
목이 조여왔고

 

나는 물에 빠진 사람이
뭐라도 붙잡으려는 것처럼

 

몰아치는 급류 같은
그녀의 머릿단을 손에 감았다

 

그리고 공작이 말했다

 

“이제 십 분이 끝나가는군”

 

“천천히요, 여보”

 

“아직 이자의 고통을”

 

“충분히 즐기지 못했어요”

 

“안 돼!”

 

“멈추면 안 되오!”

 

“제발 나를 죽게 하시오”

 

“이 고통 속에”

 

“숨 막히는 고통 속에!”

 

사드인가요?

 

사드‘풍’이지요

 

작가는 ‘도마뱀 가죽’의
저자와 동일인으로

 

추정되는 일본인입니다

 

함부르크에서 온 배의
일본인 선원에게서 구했지요

 

저급한 종이에 조잡한 활자...
낡고, 닳고

 

음식 찌꺼기와 인간의 분비물로
얼룩진 육체

 

이 책을 손에 넣었을 때의
제 느낌을 아시겠습니까?

 

고단하게 세상을 떠돌던
이 녀석을

 

형제들 곁에
눕힐 때의

 

제 기분을 아시겠습니까?

 

아무도 펼쳐보지 않은 밀튼의
초판본에 비길 것이 아니겠습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편애하는 건

 

오히려 이런 녀석입니다

 

마지막 장에는
꽤 정교한

 

단색목판 삽화가
있었습니다만

 

보시다시피

 

안타깝네요

 

그것만 온전했어도

 

부르는 게 값일 텐데

 

문장만으로는

 

자세를 정확히 파악하기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굳이 삽화를
수록하지 않았겠습니까?

 

그럼

 

경매를 시작하기 전에!

 

히데코, 이 장면을
보여줄 수 있겠느냐?

 

고통은 의복

 

아름답군!

 

또 와주십시오

 

고맙습니다

 

참 훌륭한 낭독이었어

 

고맙습니다

 

특히 그 인형은!

 

자, 이쪽으로

 

고귀한 신분으로

 

어째...

 

남의 그림
베끼는 일을 하시오?

 

머리와 손재주를 믿고

 

노름에 열정을 기울인
시절이 있었습니다

 

다가오는 그 많은 여인에게
포도주를 대접할

 

푼돈마저
잃은 심정을

 

선생께서는 짐작도
못 하시겠죠

 

이 집 여인들도

 

백작께 다가가더이까?

 

저는 여자들 눈을 봅니다

 

오로지 눈만을

 

여자들은 저를 피해
시선을 돌리죠

 

하지만 이내
다시 돌아옵니다

 

순간에 이루어지는
무언의 문답이지요

 

만약 오늘 밤

 

제가 누군가의
이불로 숨어든다면

 

거절할 여성은
이 지붕 아래

 

딱 한 사람입니다

 

사사키 부인도
포함입니까?

 

사사키 부인은

 

선생님의 전처가 아니십니까?

 

일본 여인과
혼인하기 위해 버리신...

 

하녀들이 말해주더군요

 

아직도 잠자리를
함께하신다고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물론

 

어째서 그토록
아내를 버리면서까지

 

일본인이 되려고
애쓰시는지요?

 

조선은 추하나

 

일본은 아름답기 때문이오

 

일본은 추하나
조선은 아름답다는

 

일본인도 보았습니다만

 

아름다움은 그저
잔인한 법인데

 

조선은 무르고
흐리고 둔해서

 

글렀소

 

백작님을 거절할 단 하나의
여자 이야기나 어서 하시오

 

사사키 부인도

 

포함이오?

 

사사키 부인은

 

적절한 신호만 드리면

 

속옷을 입지 않고

 

제 방문을
두드리실 분입니다

 

내 생각과 정확히 같소

 

그럼 누굴까

 

거절할 단 한 명은?

 

동서양의
책 만드는 연장들을

 

최상급 골동으로
수집하셨다고 들었는데

 

안 보입니다그려?

 

나중에 보여드리리다

 

거절할 단 한 명은

 

누굽니까?

 

우연히 마주쳤을 때

 

히데코 아가씨는
눈을 돌리지 않으셨죠

 

오히려 제가
시선을 돌려야 했어요

 

히데코가

 

오늘 밤

 

백작의

 

끈적한 꿈에
나오겠습니까?

 

영광스럽게 제 꿈을
방문해주신다 해도

 

아가씨와는 성사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전 시작하자마자 식은땀을 흘리며
후회하게 되겠죠

 

아가씨 몸은 물새처럼
차가울 테니까요

 

오랜 훈육의 결과지요

 

아가씨와
정혼하셨다 들었는데

 

제 눈이 틀리지 않다면

 

아직 관계를
하지 않으셨지요?

 

그녀 눈빛엔
욕망이 없어요

 

그건 이미 죽은 혼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니

 

훈육도 어지간히 시키시지요

 

시체와의 교접을
선호하시는 게 아니라면

 

피우시려오?

 

어떻게 백작처럼
고상한 취향의 소유자가

 

시가렛과 같은 천박한
유행 취미에 빠져들 수 있습니까?

 

아름다움을 소유하는

 

저만의 방식입니다

 

히데코 아가씨도
미술 교육을 받으셨겠죠?

 

그런 건...
등과 어깨를 곧게 펴고

 

책을 또박또박 읽게 하는
데에만 신경 쓰느라...

 

저런!

 

제가 유학한 영국에서는

 

숙녀들로 하여금

 

꼭 아름다운 색과
우아한 선을 다루게 합니다

 

귀족이 아닌
집에서조차 말이죠

 

전화 왔습니다

 

어째서 이 밤중에!

 

‘이와무라 서적’입니다만

 

그래?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매혹적이십니다

 

‘매혹적’이라는 건

 

신사분들이

 

숙녀 가슴을 만지고 싶을 때
하는 말이잖아요

 

그런 서양식 대화매너쯤

 

저도 알아요

 

아무래도 약간의 독서는
하고 있으니까요

 

계산속으로 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불에 손을 댔을 때

 

앗 뜨거!

 

하는 것처럼
저도 모르게 그만...

 

불은커녕

 

물새처럼 차가운
여잔데요, 백작님?

 

곧 돌아오실 겁니다

 

이와무라는 뻔한 질문을
하려고 전화했거든요

 

제 부탁으로요

 

아가씨 미래에 관해
꼭 아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자정에 석등 옆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이와무라 녀석은
정말 바보네요

 

안녕히 주무세요, 아가씨

 

미닫이문 너머에
하녀가 자요

 

백작님과 추문으로
얽히고 싶지 않습니다

 

준코가 깨어나면 제가 초대도 없이
들이닥쳤다 하세요

 

귀족의 체면을 생각하세요

 

저는 귀족이 아닙니다

 

심지어 일본인도 아니죠

 

이모부

 

여기엔

 

목매 죽은 사람은

 

혀를 길게 빼물고

 

똥을 싼다고
적혀 있잖아요

 

그런데 그날 이모는
왜 입도 꼭 다물고

 

아랫도리도 깨끗했어요?

 

나랑 좋은 데 갈래?

 

여기서 내가

 

붙잡혀온 네 이모한테
어떻게 했는지

 

자세히 가르쳐줄 테니

 

넌 절대로
달아날 생각 마라

 

알겠니?

 

히데코 아가씨보다
제가 더 예쁘단 거

 

참말이죠?

 

요놈!

 

엄마!

 

예?

 

하녀를 찾으신다고요

 

원래 하녀란

 

숟가락하고, 아니

 

젓가락과 비슷해서...

 

숟가락인가?

 

누구지?

 

타마코 신을
가져간 년이

 

하녀들 다 모인 데서
사과해

 

만약에 걔가
너희 때문에 달아난다면

 

모조리 발가벗겨서
내쫓을 거야!

 

네가 바로 옥주?

 

잘 부탁드립니다, 나리

 

네가 잘못하면
내가 난처해진단 거 알지?

 

조선인치고
골상이 나쁘지 않구나

 

그래, 말해보거라

 

네 할 일은
충실히 하고 있느냐?

 

추천 감사드려요

 

백작님은 절 위해
완벽한 사람을 골라주셨어요

 

절대 둔한 아이는 안 된다고
하셔서 애써봤습니다

 

외로우신 우리 아가씨를
잘 부탁한다

 

 

아가씨 동무가
돼드리는 대가로

 

돈을 버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란다

 

그렇지요, 아가씨?

 

매혹적, 타, 타, 탁월...

 

거의 다 익은 거 같아

 

아가씨!

 

나리!

 

아가씨의 감정은
깊이 감추어져 있어

 

금란이
헤아리기 힘들었다

 

이를 안 손씨 부인은

 

작은 은구슬 네 개를
금란에게 주었다

 

“이것은 면령”

 

“즉 ‘애쓰는 방울’이라
일컫는 것이니라”

 

“두 개는
아가씨 옥문에 넣고”

 

“두 개는
너의 것에 넣어라”

 

“각자 다리를 벌려”

 

“마치 두 개의 가위가”

 

“서로를 썰겠다는 듯
엊갈려 부딪힘으로써”

 

“아랫도리의 입술과 입술끼리
비비고 문지르면”

 

“맑은 소리가 날 것이다”

 

정전이다, 불 가져와

 

네, 알겠습니다

 

바람 잔 밤, 방울소리

 

“언제 이것을 넣습니까?”

 

금란이 물었다

 

“아가씨가”

 

“숨을 깊게 쉬고”

 

“침을 삼키는가?”

 

“귀에 달콤한 말들을
속삭이며”

 

“입맞춤하는가?”

 

“너를 꽉 껴안고”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는가?”

 

“옥문이 매끈매끈해지면서”

 

“은근히 어깨를 무는가?”

 

“다리를 너의 다리 사이로 넣으며
발끝에 힘을 주는가?”

 

“그때 방울을 넣어라”

 

- 훌륭해
- 역시

 

정말 부드럽고
따뜻하고

 

촉촉하고...

 

타, 타, 탁월하게
아름다우십니다!

 

잠깐...

 

그만 좀...

 

언제나 지하실을
생각하렴

 

나쁜 새끼!

 

이런 망할!
이 더러운 년들!

 

놔!

 

뭐야, 이거?

 

불이야!

 

이... 이쪽으로!
이... 이쪽!

 

십 분간

 

나를 당신 것으로
해준다면

 

뭘 주겠어요?

 

당신이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무엇이든

 

저것 좀 집어주시겠습니까?

 

자,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존경하는 이모부께

 

나고야의 백작 앞에서
흠 없는 일어를 말한답시고

 

귀족적인 목 떨림까지
연구하시는 모습을 지켜볼 때마다

 

제 맘이 얼마나
짠했는지 모릅니다

 

이제 그럴 필요가
없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돼서
참 기뻐요

 

그 사람

 

제주도 머슴의
자식이거든요

 

참, 제 선물은
잘 받으셨겠죠?

 

제 선물한테 조선말로
좀 전해주시겠어요?

 

‘채찍은 말한다’

 

‘도마뱀 가죽’

 

‘타락한 속옷 판매원들’

 

‘백합의 바다’

 

‘장의사의 침실’

 

바꿔주세요

 

상해행으로요

 

블라디보스톡 두 장을
상해 두 장으로 바꾸십니다

 

예, 맞아요

 

여권 주십시오

 

남숙희 씨?

 

고판돌 씨?

 

3엔 더 내셔야 합니다

 

 

뭐야?

 

보... 보지?

 

것도 아니면

 

‘미망인의 애완견’

 

이상하게

 

아름다운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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