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1,792 --> 00:00:25,562 1차대전 당시 터키에 거주하고 있던 '폰투스'라는 그리스 소수민족은 2 00:00:25,563 --> 00:00:28,264 3천년 동안이나 고향이라 불러왔던 땅에서 추방됐다 3 00:02:12,344 --> 00:02:16,218 구름을 기다리며 4 00:02:18,709 --> 00:02:21,911 {\an8}1975년, 터키 북동부 5 00:04:08,252 --> 00:04:12,088 - '바탈가지 전사' 시작했어요? - 아니, 아직 6 00:04:12,089 --> 00:04:15,124 뉴스 끝나고 할 거야 한번 틀어 볼까? 7 00:04:16,994 --> 00:04:20,930 1927년에 처음으로 인구조사 시행령이 공포됐으며 8 00:04:20,931 --> 00:04:25,301 1935년부터는 5년마다 인구조사가 실시되고 있습니다 9 00:04:25,336 --> 00:04:30,306 지금은 인구조사와 함께 언어와 종교도 통계를 내고 있죠 10 00:04:30,307 --> 00:04:32,909 또한 질서유지를 위해서 11 00:04:32,910 --> 00:04:36,746 해가 진 이후에는 통행을 금지하고 있으며 12 00:04:36,780 --> 00:04:41,217 관공서의 지시에 따르도록 당부하고 있습니다 13 00:05:11,882 --> 00:05:15,051 제 침대 밑에 악마가 있어요 14 00:05:15,085 --> 00:05:18,121 정말? 어떻게 아니? 15 00:05:21,125 --> 00:05:23,493 제가 오줌을 싸면 꼭 나타나요 16 00:05:23,494 --> 00:05:29,499 옛날에는 저주를 받은 악마들이 마을에 엄청 많이 살았단다 17 00:05:29,533 --> 00:05:35,638 밤에 슬그머니 기어 나와서 주민들 귀에 대고 속삭였지 18 00:05:35,639 --> 00:05:40,743 다들 악마한테서 벗어나기 위해 산 너머로 이사를 갔어 19 00:05:40,744 --> 00:05:45,348 하지만 저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지 20 00:05:45,349 --> 00:05:53,256 주민들 중에 한 소녀가 있었는데 눈보라 속에서 가족을 잃었단다 21 00:05:53,257 --> 00:05:57,327 혼자가 된 소녀는 길을 잃고 추위에 떨고 있었어 22 00:05:57,361 --> 00:06:03,266 그 때 요정이 나타나서 후광을 드리워 줬단다 23 00:06:03,300 --> 00:06:05,768 덕분에 몸이 따뜻해졌지 24 00:06:05,803 --> 00:06:12,442 요정은 소녀가 다신 길을 잃지 않도록 세 번째 눈을 주겠다며 이렇게 물었어 25 00:06:12,443 --> 00:06:17,246 '새로운 눈을 어디에 달아 줄까?' 26 00:06:17,247 --> 00:06:25,121 소녀가 어디에 달아 달라고 했는지 아니? 잘 생각해 봐 27 00:06:25,122 --> 00:06:28,224 - 어딘지 알겠니? - 아뇨 28 00:06:30,227 --> 00:06:32,562 계속 생각해 보렴 29 00:06:51,548 --> 00:06:53,449 안녕하세요? 30 00:06:56,020 --> 00:06:59,689 인구조사 하러 왔습니다 31 00:06:59,690 --> 00:07:03,226 러시아 인간 맞지? 더러운 놈들 32 00:07:03,260 --> 00:07:06,963 악마가 따로 없어 TV 좀 꺼 주세요 33 00:07:11,502 --> 00:07:13,803 거주증명서 주시겠어요? 34 00:07:23,580 --> 00:07:26,482 -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 아쉐예요 35 00:07:26,483 --> 00:07:28,718 - 아버님 성함은요? - 술레이만이에요 36 00:07:28,752 --> 00:07:31,454 - 어머님은요? - 아이셀 37 00:07:31,488 --> 00:07:34,424 - 결혼은 했나요? - 미혼이에요 38 00:07:34,458 --> 00:07:36,759 - 출생지가 어디죠? - 메르신요 39 00:07:36,794 --> 00:07:41,798 - 트라브존 옆에 있는 도시 말인가? - 아니, 남부에 있어 40 00:07:41,832 --> 00:07:46,302 - 이곳엔 왜 오셨죠? - 그게... 41 00:07:48,906 --> 00:07:51,541 메멧, 엄마 좀 불러 오너라 42 00:07:55,245 --> 00:07:59,782 셀마 알렘, 1900년생 미망인 43 00:07:59,817 --> 00:08:02,518 - 친척인가요? - 언니예요 44 00:08:02,519 --> 00:08:04,921 통금 시간에 걸려서 트럭을 압수당할 거요 45 00:08:04,922 --> 00:08:06,456 사람이 죽어가고 있잖아요 46 00:08:06,457 --> 00:08:09,959 내일 이란까지 차를 몰고 가야 한다고요 47 00:08:26,944 --> 00:08:28,544 여기서 기다리세요 48 00:09:16,894 --> 00:09:20,329 더 이상 방법이 없군요 49 00:09:20,330 --> 00:09:22,899 댁으로 모셔 가세요 50 00:10:01,505 --> 00:10:05,441 - 아무도 본 사람 없지? - 응 51 00:10:05,442 --> 00:10:08,678 인구조사할 때 도망친 걸 알면 엄마한테 혼날 거야 52 00:10:08,679 --> 00:10:11,814 어차피 어른 취급도 못 받아 53 00:10:11,848 --> 00:10:15,184 - 인구조사 받아본 적 있어? - 내가 바보냐? 54 00:10:15,219 --> 00:10:18,154 그럼 고아라는 게 탄로나잖아 55 00:10:18,188 --> 00:10:19,388 나도 좀 보자 56 00:10:19,389 --> 00:10:21,924 이건 나랑 우리 아빠만 볼 수 있어 57 00:10:21,925 --> 00:10:26,562 - 정말 러시아에 계셔? - 응 58 00:10:28,765 --> 00:10:31,867 - 사람들은 다르게 얘기하던데... - 뭐라고 그래? 59 00:10:31,902 --> 00:10:36,672 - 러시아로 탈출하려다 돌아가셨대 - 우리 아빠는 아무도 못 건드려 60 00:10:36,673 --> 00:10:40,276 날 데리러 오지 않으면 내가 찾아갈 거야 61 00:10:41,144 --> 00:10:44,480 파디메가 혼인날을 잡았는지 모르겠네 62 00:10:44,514 --> 00:10:48,251 아버지가 산에서 머무는 동안 혼인시킬 거랬대요 63 00:10:48,285 --> 00:10:53,022 그래야 남자가 도망을 못 가지 페리데는 어땠어? 64 00:10:53,056 --> 00:10:55,691 전 열네 살에 결혼했어요 65 00:10:55,692 --> 00:10:59,061 그래도 용케 딴 여자한테 남자를 안 뺏겼네 66 00:10:59,062 --> 00:11:03,232 - 셀마도 인구조사 받았대요? - 우리 집 갓난아이도 했는걸 67 00:11:03,267 --> 00:11:06,469 셀마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니... 68 00:11:06,470 --> 00:11:08,170 어디에 묻을 거래요? 69 00:11:08,205 --> 00:11:10,873 이곳 공동묘지에 묻겠지 70 00:11:10,907 --> 00:11:15,011 하지만 아버지도 남편도 메르신에 묻혀 있잖아요 71 00:11:15,045 --> 00:11:18,547 아쉐가 메르신으로 돌아가지 않을 테니 이곳에 묻을 거야 72 00:13:46,029 --> 00:13:49,532 히드렐즈 축일에도 밤 하늘이 이렇게 맑으면 좋을 텐데 73 00:13:49,566 --> 00:13:51,233 왜요? 74 00:13:51,234 --> 00:13:58,040 그날 두 별이 충돌하는 걸 보면 소원이 이루어지거든 75 00:13:59,209 --> 00:14:02,545 - 아저씨는 본 적 있어요? - 아니 76 00:14:02,546 --> 00:14:04,747 어째서요? 77 00:14:04,781 --> 00:14:09,852 그런 건 봐서 뭐 하니? 외톨이가 무슨 소원이 있겠어? 78 00:14:09,853 --> 00:14:12,121 저도 외톨이지만 소원은 있어요 79 00:14:12,155 --> 00:14:14,924 - 아빠 만나는 거 말이니? - 네 80 00:14:14,925 --> 00:14:18,694 왜 다들 아빠한테 적대적이죠? 81 00:14:18,695 --> 00:14:21,063 공산주의자라서 그래 82 00:14:21,064 --> 00:14:25,067 아빠는 돌아가시지 않았어요 분명히 러시아에 계세요 83 00:14:25,101 --> 00:14:29,472 네 마음이 그렇다면 아직 살아계실 거야 84 00:14:29,506 --> 00:14:33,242 두 별이 충돌하는 걸 보면 41개의 소원을 빌거라 85 00:14:33,276 --> 00:14:37,046 그리고 바다에 41개의 돌을 매일 하나씩 던지렴 86 00:14:56,800 --> 00:15:01,203 얘들아, 어서 물고기 건지러 가자 87 00:15:03,607 --> 00:15:07,943 첸기즈 물고기 안 건져? 88 00:15:18,221 --> 00:15:21,390 무하렘 아저씨가 알면 가만 안 둘 거야 89 00:15:21,391 --> 00:15:24,593 누구 짓인지도 모르시겠지만... 90 00:15:59,362 --> 00:16:01,797 - 얘들아, 안녕 - 안녕하세요 91 00:16:01,798 --> 00:16:03,599 앉거라 92 00:16:03,600 --> 00:16:08,637 - 이번 주는 무슨 주간이지? - 터키 생산물 주간요 93 00:16:08,672 --> 00:16:10,539 터키 생산물은 어떻다고? 94 00:16:10,540 --> 00:16:14,176 세계에서 최고로 훌륭해요 95 00:16:14,177 --> 00:16:18,614 이제 집에서 갖고 온 걸 책상 위에 내놓거라 96 00:16:45,408 --> 00:16:49,211 자비롭고 관대하신 알라신이시여 97 00:16:49,212 --> 00:16:53,649 고인의 몸을 씻어 당신께 제물로 바칩니다 98 00:16:53,683 --> 00:16:59,722 천상의 과일을 맛보게 해 주시고 천상의 향기를 맡도록 해 주소서 99 00:16:59,756 --> 00:17:02,691 불경한 짓을 했다면 부디 용서해 주시고 100 00:17:02,692 --> 00:17:06,328 천상의 향기를 맡게 해 주소서 101 00:17:06,329 --> 00:17:10,199 심판의 날에 부끄럽지 않도록 해 주소서 102 00:17:10,200 --> 00:17:16,038 오른손으로는 천상의 문을 열고 103 00:17:16,072 --> 00:17:19,508 왼손으로는 악행을 떨쳐버리고 104 00:17:19,542 --> 00:17:22,611 천상에 발을 딛게 해 주소서 105 00:17:23,079 --> 00:17:24,580 하나, 둘, 셋 106 00:17:24,581 --> 00:17:29,418 '혼자 남겨져서 적에게 둘러싸인다면' 107 00:17:29,419 --> 00:17:34,123 '터키인들이 항복할까요? 터키인들이 항복할까요?' 108 00:17:34,124 --> 00:17:38,761 '절대 항복하지 않아요 절대 항복하지 않아요' 109 00:17:38,795 --> 00:17:46,235 '우리 터키인들은 영원히 항복하지 않을 거예요' 110 00:17:58,682 --> 00:18:03,452 '혼자 남겨져서 적에게 둘러싸인다면' 111 00:18:03,453 --> 00:18:08,290 '터키인들이 항복할까요? 터키인들이 항복할까요?' 112 00:18:08,291 --> 00:18:12,695 '절대 항복하지 않아요 절대 항복하지 않아요' 113 00:18:12,696 --> 00:18:19,134 '우리 터키인들은 영원히 항복하지 않을 거예요' 114 00:18:19,135 --> 00:18:23,238 세 번째 눈을 어디에 달았는지 알았어요 115 00:18:23,273 --> 00:18:26,642 - 어디? - 손가락요 116 00:18:26,643 --> 00:18:28,544 정말 똑똑하구나 117 00:18:28,578 --> 00:18:33,148 이제 요정이 우리 메멧을 언제나 지켜 줄 거야 118 00:19:26,469 --> 00:19:30,839 아쉐, 먹을 거 만들어 놨어 119 00:19:31,841 --> 00:19:34,877 사람은 다 죽기 마련이에요 120 00:19:34,911 --> 00:19:39,481 알라신께서 굽어 살펴 주실 거야 121 00:19:40,383 --> 00:19:44,086 그만 가 볼게요 122 00:19:44,120 --> 00:19:46,388 푹 쉬세요 123 00:21:33,897 --> 00:21:36,331 다같이 복창한다 124 00:21:36,332 --> 00:21:38,267 난 터키인이다 125 00:21:38,268 --> 00:21:41,169 난 정직하다 126 00:21:41,204 --> 00:21:42,738 나의 원칙! 127 00:21:42,739 --> 00:21:48,277 동생들을 보호한다 128 00:21:48,278 --> 00:21:49,912 조국을 사랑한다 129 00:21:49,913 --> 00:21:51,747 나 자신보다... 130 00:21:51,748 --> 00:21:54,883 더 사랑한다 131 00:21:54,918 --> 00:21:56,685 나의 목표! 132 00:21:56,719 --> 00:21:58,453 성공 133 00:21:58,488 --> 00:22:02,257 발전 134 00:22:02,258 --> 00:22:05,127 터키를 위해서 존재한다 135 00:22:05,128 --> 00:22:07,562 터키인이라는 게... 136 00:22:07,563 --> 00:22:09,765 자랑스럽다 137 00:22:22,011 --> 00:22:23,645 바탈가지 전사야 138 00:22:23,680 --> 00:22:26,248 - 그거 나줘 - 그럼 넌 뭘 줄 건데? 139 00:22:26,249 --> 00:22:27,349 공깃돌 140 00:22:27,383 --> 00:22:29,351 그건 어차피 내가 딸 건데, 뭐 141 00:22:29,352 --> 00:22:32,454 내 손가락이 열한 개인데 그거 보여 줄게 142 00:22:32,455 --> 00:22:35,190 열개밖에 없으면서 143 00:22:35,191 --> 00:22:39,795 증명해 보이면 망원경이랑 바탈가지 전사 카드 줄래? 144 00:22:39,796 --> 00:22:42,731 좋아, 세어 봐 145 00:22:42,732 --> 00:22:45,701 열, 아홉... 146 00:22:45,702 --> 00:22:48,804 여덟, 일곱... 147 00:22:48,805 --> 00:22:50,038 여섯... 148 00:22:50,073 --> 00:22:52,140 그리고 여기 다섯 개 149 00:22:52,175 --> 00:22:55,477 모두 열한 개 맞지? 어서 이리 줘 150 00:22:55,511 --> 00:22:58,714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냐? 151 00:23:08,024 --> 00:23:10,993 오늘밤에 뭘 보여 줄 거야? 152 00:23:11,027 --> 00:23:13,996 이따 보면 알아 어서 성으로 가자 153 00:23:47,797 --> 00:23:51,066 집에 갈래 별들은 충돌하지 않아 154 00:23:51,100 --> 00:23:52,801 기다려 봐 155 00:23:52,802 --> 00:23:55,737 41개나 되는 소원을 어떻게 빌어? 156 00:23:55,738 --> 00:23:58,240 그럼 한 가지만 빌어 157 00:23:58,274 --> 00:24:00,108 저기 좀 봐 158 00:24:06,849 --> 00:24:08,984 첫 번째 소원 159 00:24:15,358 --> 00:24:18,727 또 학교 빼먹으면 혼날 줄 알아 160 00:24:24,267 --> 00:24:25,934 아쉐 할머니 161 00:24:34,944 --> 00:24:36,278 아쉐 할머니 162 00:24:43,553 --> 00:24:46,555 이거 다 누구 거예요? 163 00:24:46,589 --> 00:24:48,457 악마들 거란다 164 00:24:50,893 --> 00:24:53,762 왜 치우는 거죠? 165 00:24:53,763 --> 00:24:57,232 악마가 귀에 속삭이는 게 싫어 166 00:24:57,266 --> 00:25:00,102 그래도 속삭이면 어떡해요? 167 00:25:00,103 --> 00:25:02,637 그럴 리 없으니 걱정 말거라 168 00:25:13,916 --> 00:25:17,219 이 여자애는 누구예요? 169 00:25:17,253 --> 00:25:19,321 셀마 할머니란다 170 00:25:19,322 --> 00:25:22,457 - 몇 살 때였어요? - 네 또래였을 거야 171 00:25:22,492 --> 00:25:24,059 이 사람들은요? 172 00:25:24,093 --> 00:25:27,162 셀마 할머니랑 우리 부모님 173 00:25:29,098 --> 00:25:30,899 이건요? 174 00:25:30,933 --> 00:25:34,669 아버지, 어머니 셀마 할머니랑 남편 175 00:25:34,670 --> 00:25:39,174 할머니는 왜 남편도 자식도 없어요? 176 00:25:39,175 --> 00:25:41,676 네가 있잖니 177 00:25:47,850 --> 00:25:51,186 여기 이상하게 생긴 사람들은 누구예요? 178 00:26:08,371 --> 00:26:13,241 올해는 산으로 이주하는 날이 6월 15일입니다 179 00:26:13,242 --> 00:26:16,711 각자 필요한 물건들을 잘 챙기도록 하세요 180 00:26:16,712 --> 00:26:19,414 아직 웨딩드레스가 준비 안 됐어요 181 00:26:19,415 --> 00:26:23,618 내가 도와줄 테니 걱정하지 마 182 00:26:25,454 --> 00:26:31,259 그나저나 아쉐가 큰일이야 이젠 말도 안 하려고 해 183 00:26:31,260 --> 00:26:34,196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예요 184 00:26:49,378 --> 00:26:54,683 메멧, 성적이 엉망이면 산에 안 데리고 가 185 00:26:54,717 --> 00:27:00,689 집에서 악마들이랑 별이나 세면서 놀아야 할 거야 186 00:27:04,360 --> 00:27:05,727 귀에 테이프는 왜 붙였니? 187 00:27:05,728 --> 00:27:09,297 그럼 밤에 악마들이 속삭이지 못하잖아요 188 00:27:09,332 --> 00:27:12,767 아쉐가 큰일이야 집 밖에 나오지를 않아 189 00:27:12,768 --> 00:27:14,736 충격이 크신가 봐요 190 00:27:14,770 --> 00:27:18,240 - 액막이를 해야겠어 - 산으로 가면 괜찮아질 거예요 191 00:27:18,274 --> 00:27:22,177 - 아쉐 할머니는 왜 가족이 없어요? - 그래서 널 줘버릴까 해 192 00:27:22,211 --> 00:27:24,713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땅에 묻게 하려고요? 193 00:27:24,714 --> 00:27:28,149 기가 막혀서 어서 들어가서 숙제나 해 194 00:27:37,727 --> 00:27:40,795 공부 좀 열심히 해라 195 00:27:41,831 --> 00:27:44,766 꼭 선생님처럼 말하네 196 00:27:44,800 --> 00:27:48,403 '매우... 잘함' 197 00:27:48,404 --> 00:27:50,972 여섯 번째 소원 198 00:27:51,007 --> 00:27:55,710 '매우... 잘함' 199 00:27:57,280 --> 00:28:00,649 진짜처럼 보여? 200 00:28:00,650 --> 00:28:05,387 이 정도면 너희 엄마도 충분히 속일 수 있어 201 00:28:05,388 --> 00:28:07,022 형도 갈 거야? 202 00:28:07,023 --> 00:28:10,125 아니, 무하렘 아저씨랑 낚시 가기로 했어 203 00:28:15,598 --> 00:28:19,167 - 혼인 지참금은 준비됐어? - 그럼요 204 00:28:19,201 --> 00:28:21,336 잔치 음식은 뭐로 할 거야? 205 00:28:21,370 --> 00:28:25,774 양을 한 마리 잡을까 해요 206 00:28:25,775 --> 00:28:29,778 알라신의 은총이 함께 하시길... 207 00:31:12,541 --> 00:31:16,010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어서 가세요 208 00:31:16,745 --> 00:31:18,947 조심, 조심 209 00:33:11,126 --> 00:33:15,863 - 좋아질 기미가 안 보여요 - 액막이를 해야겠어 210 00:34:16,325 --> 00:34:19,394 제가 어젯밤에 잡았어요 211 00:34:25,801 --> 00:34:29,704 왜 밖에서 밤을 지내셨어요? 온몸이 불덩이잖아요 212 00:34:31,974 --> 00:34:35,777 정신 좀 차리세요 213 00:34:35,778 --> 00:34:39,113 나무는 왜 안에 들여놓았을까... 214 00:34:44,386 --> 00:34:47,955 니코, 가지 마 215 00:34:55,431 --> 00:34:58,499 니코가 누구예요? 216 00:34:58,500 --> 00:35:00,201 니코요 217 00:35:02,304 --> 00:35:07,942 -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 - 아쉐 할머니가 그랬어요 218 00:35:07,976 --> 00:35:11,913 겨우 입을 떼시더니 헛소리를 하시는구나 219 00:35:33,368 --> 00:35:35,870 니코가 누구예요? 220 00:36:08,237 --> 00:36:13,074 진작 액막이를 해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했어 221 00:37:26,481 --> 00:37:32,153 할머니, 말 좀 하세요 이젠 말 안 할 거예요? 222 00:37:42,297 --> 00:37:48,135 신이시여, 절 용서하시고 굽어 살펴 주소서 223 00:38:04,052 --> 00:38:10,224 자비로운 알라신이시여 아쉐의 영혼을 지켜 주소서 224 00:38:10,259 --> 00:38:14,362 악마의 저주와 악마의 눈빛으로부터... 225 00:38:14,396 --> 00:38:16,063 그만둬 226 00:38:16,098 --> 00:38:18,266 내 속에 악마가 들어 있다고? 227 00:38:18,267 --> 00:38:22,270 그냥 내버려 둬 다들 어서 나가 228 00:38:23,739 --> 00:38:27,808 이젠 감당이 안 되네요 229 00:39:21,129 --> 00:39:24,565 - 어디 가는 거니? - 아쉐 할머니 모시러 가요 230 00:39:24,566 --> 00:39:26,734 네가 나설 일이 아니야 231 00:40:52,254 --> 00:40:55,689 아쉐 할머니 저희랑 같이 가요 232 00:40:55,690 --> 00:40:59,093 제발 같이 가세요 233 00:40:59,995 --> 00:41:01,996 할머니 234 00:41:02,130 --> 00:41:03,497 비켜 보렴 235 00:41:09,004 --> 00:41:11,939 다들 떠나고 있어요 236 00:41:14,376 --> 00:41:17,945 알라신한테 벌 받고 있다고 생각하세요? 237 00:41:20,882 --> 00:41:23,784 여기 계시면 늑대한테 잡아 먹혀요 238 00:41:31,960 --> 00:41:33,194 그냥 가자 239 00:41:37,299 --> 00:41:38,632 어서 240 00:43:14,629 --> 00:43:17,631 아쉐 할머니가 말을 안 하는 이유를 알아 241 00:43:17,666 --> 00:43:19,266 그게 뭔데? 242 00:43:19,301 --> 00:43:22,369 니코가 러시아 첩자라서 그래 243 00:44:14,322 --> 00:44:17,291 저 사람이 니코일까? 244 00:44:45,587 --> 00:44:47,554 없어 245 00:44:57,832 --> 00:45:00,668 거기서 뭐 하니? 어서 집에 가거라 246 00:45:05,006 --> 00:45:07,041 얼마나 머물 거요? 247 00:45:07,042 --> 00:45:08,275 이틀 정도요 248 00:45:08,310 --> 00:45:09,977 - 관광객인가요? - 그렇소 249 00:45:10,011 --> 00:45:11,545 여권 주세요 250 00:45:20,088 --> 00:45:22,756 204호요 251 00:45:22,757 --> 00:45:26,226 - 쓸데없는 짓 말고 잠만 자세요 - 알겠소 252 00:45:26,261 --> 00:45:28,595 그럼 편히 쉬세요 253 00:46:54,349 --> 00:46:56,250 어서 일어나 254 00:46:58,720 --> 00:47:00,254 왜 그래? 255 00:47:00,255 --> 00:47:01,655 저기 봐 256 00:47:42,997 --> 00:47:48,535 배 이름이 옛날이랑 똑같군, 그대로야 257 00:49:14,355 --> 00:49:15,622 건배 258 00:49:18,760 --> 00:49:22,262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살아왔네 259 00:49:24,866 --> 00:49:28,635 1916년 당시 260 00:49:28,636 --> 00:49:36,543 나 같은 고아들은 자네 덕분에 러시아로 탈출할 수 있었지 261 00:49:36,578 --> 00:49:42,115 그러나 2년 후에 그리스로 떠났어 262 00:49:44,552 --> 00:49:48,355 1947년에는 263 00:49:48,389 --> 00:49:55,662 그리스 제국주의자들을 몰아내려고 유격대에 지원했지 264 00:49:58,333 --> 00:50:01,001 그러다 결국 265 00:50:01,035 --> 00:50:08,475 제국주의자들에 의해 러시아로 추방당했어 266 00:50:08,476 --> 00:50:13,981 망명생활을 하는 동안 러시아가 조국이 됐네 267 00:50:14,015 --> 00:50:20,020 1947년부터 계속 러시아에서 살았나? 268 00:50:20,521 --> 00:50:24,057 그래, 27년이나 됐어 269 00:50:24,058 --> 00:50:32,299 어느덧 세월이 흐르니 고향 땅도 밟게 되는군 270 00:50:32,333 --> 00:50:35,268 고향이라... 271 00:50:35,269 --> 00:50:43,210 어쨌든 59년 전에 날 내쫓았던 곳부터 272 00:50:43,211 --> 00:50:49,950 차근차근 둘러보려고 왔네 273 00:51:24,852 --> 00:51:28,121 모스크바에서 온 사람일 거야 274 00:51:28,156 --> 00:51:32,659 모스크바인이 아니야 아쉐 할머니랑 같은 말을 하잖아 275 00:51:32,694 --> 00:51:36,096 저 할아버지가 니코가 분명해 276 00:51:36,097 --> 00:51:38,832 - 내기할래? - 무슨 내기? 277 00:51:38,866 --> 00:51:42,269 형이 지면 바탈가지 전사 카드 전부 다 내놔 278 00:54:14,121 --> 00:54:16,923 - 이름이 뭐니? - 메멧이에요 279 00:54:16,958 --> 00:54:18,792 니코 할아버지세요? 280 00:54:18,826 --> 00:54:20,927 아니 난 타나시스란다 281 00:54:20,928 --> 00:54:22,262 그것 봐 282 00:54:22,263 --> 00:54:25,532 - 러시아 첩자 아니세요? - 아니란다 283 00:54:25,533 --> 00:54:28,068 아쉐 할머니랑 같은 말을 하세요 284 00:54:28,069 --> 00:54:30,303 아쉐 할머니가 누구니? 285 00:54:43,784 --> 00:54:45,685 아쉐 할머니 286 00:54:49,357 --> 00:54:53,360 어디 계시든지 알아요 따라오세요 287 00:55:10,544 --> 00:55:14,814 니코, 돌아왔구나 288 00:55:22,023 --> 00:55:27,661 저기 구름 보이니? 어머니가 소피아를 업고 계셔 289 00:55:27,695 --> 00:55:31,932 소피아의 얼굴이 잘 안 보여 290 00:55:31,966 --> 00:55:38,138 죽은 듯이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구나 291 00:55:38,139 --> 00:55:42,676 아버지가 안 계시니까 그런 거니? 292 00:55:44,612 --> 00:55:49,282 폭도의 총에 맞아 돌아가셨잖아, 기억나지? 293 00:55:49,317 --> 00:55:56,323 어머니는 소피아를 눈 속에 묻어 두고 가셨지 294 00:55:59,226 --> 00:56:01,795 니코 295 00:56:02,930 --> 00:56:07,667 밤마다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 296 00:56:07,668 --> 00:56:13,974 낮에는 온 힘을 다해 걸어가지만 결국 밤이 되면 하나씩 죽어갔지 297 00:56:21,749 --> 00:56:27,620 그들은 우리한테 왜 그랬을까? 298 00:56:27,655 --> 00:56:32,459 단 이틀이라고 했어 299 00:56:32,493 --> 00:56:40,200 이틀만 걸어가면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됐지? 300 00:56:41,602 --> 00:56:45,872 수많은 날을 걸어서 겨우 메르신에 도착했지만 301 00:56:45,873 --> 00:56:49,976 그동안 가족들은 죽어서 땅에 묻혔어 302 00:57:01,889 --> 00:57:05,925 전부 다 얘기해야 했을까? 303 00:57:05,926 --> 00:57:10,063 니코는 내 동생이란다 304 00:57:10,064 --> 00:57:17,070 난 터지디스 부부의 딸 엘레니 터지디스야 305 00:57:17,104 --> 00:57:23,410 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에 내게 니코를 부탁하셨어 306 00:57:23,444 --> 00:57:26,079 나만 믿으셨지 307 00:58:03,884 --> 00:58:06,152 여기 있었구나 308 00:58:06,153 --> 00:58:09,055 밤새 얼마나 찾아다녔는지 아니? 309 00:58:10,758 --> 00:58:16,529 밤에 여기 올라오다니 무섭지도 않아? 310 00:58:16,564 --> 00:58:19,399 - 니코... - 어서 가자 311 00:58:28,876 --> 00:58:35,682 니코와 함께 눈길을 헤매다가 술레이만 씨를 만나게 됐어요 312 00:58:35,716 --> 00:58:41,154 그때 난 두려움으로 가득 찬 한 마리 짐승 같았죠 313 00:58:41,155 --> 00:58:46,826 술레이만 씨는 날 딸로 삼았고 셀마라는 언니도 생겼어요 314 00:58:46,827 --> 00:58:50,530 덕분에 인간다운 삶을 되찾았죠 315 00:58:50,531 --> 00:58:58,271 하지만 니코는 다른 고아들과 함께 막사에 머물기를 원했어요 316 00:59:00,307 --> 00:59:06,079 거기서는 고아들을 모아서 317 00:59:06,080 --> 00:59:12,418 배에 태워 멀리 보내려고 했는데 318 00:59:12,453 --> 00:59:17,824 저는 배를 타는 것도 싫었고 걷는 것도 지긋지긋했어요 319 00:59:17,825 --> 00:59:21,694 그래서 술레이만 씨의 딸로 살기로 했죠 320 00:59:21,695 --> 00:59:25,798 50년이 넘도록 아무도 날 의심하지 않았어요 321 00:59:25,833 --> 00:59:31,604 그 오랜 세월 동안 모국어도 사용하지 않았죠 322 00:59:31,605 --> 00:59:39,979 아버지는 그 모든 사실을 비밀로 하고 살라고 하셨죠 323 00:59:40,748 --> 00:59:46,019 형부도 내가 누군지 몰랐죠 324 00:59:46,053 --> 00:59:52,458 언니는 저를 이곳으로 데려와서 제가 태어난 집을 사줬어요 325 00:59:52,493 --> 00:59:57,063 고향에서 살다보면 동생에 대한 죄책감이 사라질 거라고 했지만 326 00:59:57,064 --> 01:00:01,334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327 01:00:01,335 --> 01:00:04,237 이제 언니도 떠났어요 328 01:00:06,607 --> 01:00:09,442 나와 함께 갑시다 329 01:00:10,778 --> 01:00:12,812 니코가 떠났어요 330 01:00:14,348 --> 01:00:18,484 내 유일한 희망이 사라져버렸죠 331 01:00:35,035 --> 01:00:38,838 동생을 배신한 게 늘 가슴이 아팠어요 332 01:00:38,872 --> 01:00:46,212 커트 뒤에서 날 지켜보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333 01:00:46,247 --> 01:00:51,150 근데 동생의 생사조차 몰라요 334 01:01:30,190 --> 01:01:34,961 악마가 아쉐한테서 떨어지도록 계속 액막이를 했어 335 01:01:34,995 --> 01:01:38,665 아쉐는 항상 이교도로 살았지만 336 01:01:38,699 --> 01:01:42,435 이교도한데도 액막이가 먹혀들지 누가 알겠어? 337 01:01:42,436 --> 01:01:46,072 - 너 혼날 줄 알아 - 메멧은 좀 어때요? 338 01:01:46,073 --> 01:01:49,676 낯선 남자랑 산에 다녀온 후로 감기에 걸렸어 339 01:01:49,677 --> 01:01:51,944 그런데도 저렇게 돌아다녀 340 01:01:51,945 --> 01:01:57,250 도청장치에 이런 대화가 잡혔어 '라코티가 뭐죠?' 341 01:01:57,284 --> 01:02:02,188 그러니까 누가 이러더군 '그런 말 함부로 쓰지 마요' 342 01:02:02,222 --> 01:02:07,393 '꿈에라도 라코티를 보게 되면 피하는 게 상책이라니까요' 343 01:02:07,394 --> 01:02:10,463 왜 우리를 '라코티'라고 부르는 거지? 344 01:02:10,497 --> 01:02:18,037 하여간 우리가 무서워서 빨갱이 이교도들이 줄행랑을 친 거야 345 01:02:20,441 --> 01:02:21,908 아쉐가 이교도일까? 346 01:02:21,942 --> 01:02:24,711 - 그럼 셀마는? - 내가 어떻게 알겠어? 347 01:02:24,712 --> 01:02:30,183 하긴 땅 속에 묻혀 있으니 알 수가 없지 348 01:02:30,217 --> 01:02:33,619 무덤을 파서 조사해 볼까? 349 01:02:33,654 --> 01:02:38,758 여자들은 할례도 받지 않는데 무슨 수로 구별해? 350 01:02:38,792 --> 01:02:44,263 땅이 받아들이는지 두고 보면 돼 안 받아들일 경우에 뿔이 나거든 351 01:02:44,298 --> 01:02:47,700 망자는 안 건드리는 거야 352 01:02:49,069 --> 01:02:51,871 그래도 셀마는 신을 믿나 봐 353 01:02:51,905 --> 01:02:56,843 땅도 공산주의자들은 안 받아주거든 354 01:02:56,844 --> 01:03:00,847 그놈들은 죽어서도 편히 쉬지 못하지 355 01:03:00,848 --> 01:03:02,782 어떻게 저런 말들을 하지? 356 01:03:02,783 --> 01:03:06,786 부끄러운 줄 좀 알아 357 01:03:06,787 --> 01:03:08,988 참견하지 마세요 358 01:03:09,022 --> 01:03:12,392 빨갱이 놈을 감싸고 도는 거 다 알고 있어요 359 01:03:12,426 --> 01:03:15,561 그놈은 곧 죗값을 치르게 될 걸요 360 01:03:15,596 --> 01:03:19,065 너희 같은 인간들 속에서 그렇게 오래 버티다니 기적이야 361 01:03:19,099 --> 01:03:25,438 예전처럼 신이 도와주시면 이번에도 공산주의자들을 내쫓을 수 있어요 362 01:03:25,439 --> 01:03:28,107 그들은 내쫓긴 게 아니라 363 01:03:28,108 --> 01:03:30,977 혁명에 참가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떠난 것뿐이야 364 01:03:31,011 --> 01:03:36,582 그 노파가 러시아인들에게 혁명을 가르쳤나 보군 365 01:03:44,691 --> 01:03:50,396 네 놈의 잘난 면상 좀 보자 그동안 잘도 숨어 있었군 366 01:03:50,397 --> 01:03:54,834 이놈들아 어서 나오지 못해! 367 01:03:54,835 --> 01:04:00,506 이리 와 빌어먹을 빨갱이 녀석 368 01:04:01,241 --> 01:04:03,743 애들 괴롭히지 마 369 01:04:03,744 --> 01:04:05,578 집에 가서 밥이나 하라고 370 01:04:05,612 --> 01:04:08,314 그러고도 무사할 줄 알아? 371 01:04:09,883 --> 01:04:13,486 - 뭐야? 칼에 찔렸어 - 여자들도 빨갱이한테 물들었군 372 01:04:13,487 --> 01:04:15,321 녀석이 도망치고 있어 373 01:04:15,322 --> 01:04:18,157 이 나쁜 놈들아! 374 01:05:04,438 --> 01:05:07,406 속상해서 그래? 375 01:05:07,441 --> 01:05:10,176 친구한테 갖다 주렴 376 01:05:19,186 --> 01:05:21,153 아쉐 할머니 편지예요 377 01:05:40,641 --> 01:05:42,441 아쉐 할머니 378 01:05:45,913 --> 01:05:47,547 문 좀 여세요 379 01:06:12,739 --> 01:06:19,512 편지 한 통에 움직일 줄 알았다면 저라도 진작 편지를 쓸 걸 그랬군요 380 01:06:20,047 --> 01:06:24,517 미안, 미안 381 01:06:24,518 --> 01:06:30,189 메멧, 미안하구나 382 01:06:32,893 --> 01:06:37,396 푹 쉬고 계세요 메멧 편에 수프 갖다 드릴게요 383 01:06:47,608 --> 01:06:51,444 - 이교도가 뭐야? - 몰라 384 01:06:52,312 --> 01:06:55,815 아쉐 할머니는 정말 용감하셔 385 01:07:25,912 --> 01:07:29,281 이놈아, 화장실에서 일을 봐야지 386 01:07:47,300 --> 01:07:49,669 41번째 소원 387 01:08:30,711 --> 01:08:36,182 '이 편지가 제대로 전달돼야 할 텐데...' 388 01:08:36,183 --> 01:08:38,884 '부탁 잊지 않았어요' 389 01:08:38,919 --> 01:08:43,456 '동생 분을 찾으려고 사방으로 알아봤어요' 390 01:08:43,490 --> 01:08:48,127 '좋은 소식을 전하게 돼서 무척 기쁘군요' 391 01:09:06,546 --> 01:09:10,316 - 산에 있는 집으로 가세요? - 아니 392 01:09:14,921 --> 01:09:17,590 그럼 첸기즈 형처럼 러시아에 가세요? 393 01:09:17,624 --> 01:09:19,225 아니 394 01:09:19,226 --> 01:09:22,461 할머니, 가지 마세요 395 01:09:22,462 --> 01:09:24,263 진작 갔어야 했어 396 01:09:24,264 --> 01:09:26,499 저랑 같이 살아요 397 01:09:32,005 --> 01:09:35,875 동생과 헤어져서 평생 괴로워하며 살았는데 398 01:09:35,876 --> 01:09:39,879 이젠 너랑 헤어져서 괴롭겠구나 399 01:09:57,864 --> 01:10:03,636 악마들이 얼씬 못하게 할머니 집을 잘 지켜야 한다 400 01:10:08,875 --> 01:10:10,709 몸조심하세요 401 01:10:22,889 --> 01:10:25,591 물이 마르기 전에 오시길... 402 01:11:11,204 --> 01:11:13,772 여기로 찾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죠? 403 01:11:13,807 --> 01:11:16,108 뭐라고요? 404 01:11:16,142 --> 01:11:18,911 이 주소를 찾고 있어요 405 01:11:52,345 --> 01:11:54,947 여기가 어딘가요? 406 01:11:56,683 --> 01:11:59,151 저기 위에 있는 성 근처예요 407 01:13:40,787 --> 01:13:41,720 니코? 408 01:13:41,755 --> 01:13:45,891 네, 제가 니코인데 누구시죠? 409 01:13:45,892 --> 01:13:50,129 네 누나, 엘레니아 410 01:14:05,578 --> 01:14:10,549 추우실 텐데 들어오셔서 몸 좀 녹이세요 411 01:14:29,069 --> 01:14:32,404 무슨 일이신지는 몰라도 날이 밝으면 얘기 나누세요 412 01:14:32,405 --> 01:14:38,043 얼른 주무세요 편히 쉬세요 413 01:14:38,044 --> 01:14:39,545 그럼 414 01:14:44,050 --> 01:14:46,351 어쩜 이래요? 415 01:14:46,352 --> 01:14:53,592 그렇게 오랫동안 부부로 살면서 이런 일을 속일 수가 있냐고요? 416 01:14:53,593 --> 01:14:58,997 당신한테 속인 거 없어 나한테는 가족이 없다고 417 01:15:05,839 --> 01:15:09,908 50년도 넘었는데 아직도 소피아의 머리가 떠올라 418 01:15:09,943 --> 01:15:12,377 어머니 등에 업혀서 419 01:15:12,412 --> 01:15:15,814 생기 없이 머리를 축 떨어뜨리고 있었지 420 01:15:15,849 --> 01:15:22,387 얼마 후에는 어머니조차 눈 속에 묻어야 했어 421 01:15:22,388 --> 01:15:25,491 그리고는 혼자서 그 먼 길을 떠나왔어 422 01:15:25,525 --> 01:15:28,627 - 저분은 누구예요? - 알고 싶지도 않아 423 01:15:28,661 --> 01:15:31,597 - 얘기를 해 봐요 - 뭐 하러? 424 01:15:31,598 --> 01:15:35,300 누님일지도 모르잖아요 어서요 425 01:17:42,128 --> 01:17:44,463 타나시스 씨를 아세요? 426 01:17:44,464 --> 01:17:47,699 그럼, 알고 말고 427 01:17:47,734 --> 01:17:50,736 저기 살아 428 01:17:50,737 --> 01:17:53,839 지금은 일하러 갔어 429 01:17:53,840 --> 01:17:56,875 좀 있어야 돌아올 거야 430 01:17:56,909 --> 01:17:59,745 우리 집에 가서 커피 한잔 하겠어? 431 01:17:59,779 --> 01:18:01,980 네, 좋아요 432 01:18:05,685 --> 01:18:07,786 - 폰투스 사람인가? - 그래요 433 01:18:07,820 --> 01:18:12,024 - 어디서 왔어? - 트레볼루요 434 01:18:15,495 --> 01:18:18,897 - 할머니는요? - 난 하브자에서 왔지 435 01:18:18,898 --> 01:18:21,933 - 이름이 뭐지? - 엘레니예요 436 01:18:21,934 --> 01:18:26,705 - 할머니는요? - 다모클리아 437 01:18:26,739 --> 01:18:36,415 하브자에 뽕나무가 한 그루 있었는데 그 밑에 묻히고 싶어 438 01:21:15,308 --> 01:21:17,275 좀 앉으세요 439 01:21:23,816 --> 01:21:25,550 보세요 440 01:21:25,585 --> 01:21:28,787 이곳에서 찍은 거예요 441 01:21:30,122 --> 01:21:33,992 초등학교 1학년 때인데 442 01:21:34,026 --> 01:21:39,097 여기서 처음 살았던 고아원에서 찍은 거예요 443 01:21:40,700 --> 01:21:46,204 자동차 정비소에서 처음으로 일자리를 얻었죠 444 01:21:46,239 --> 01:21:49,374 거기서 찍은 사진이에요 445 01:21:50,610 --> 01:21:53,378 집사람 참 고왔죠? 446 01:21:54,680 --> 01:22:01,152 이것도 집사람인데 열여덟 살도 안 됐을 거예요 447 01:22:01,153 --> 01:22:05,223 제 아들 야니스가 세례를 받을 때예요 448 01:22:06,759 --> 01:22:09,327 장인어른... 장모님... 449 01:22:09,328 --> 01:22:11,096 집사람... 450 01:22:11,130 --> 01:22:15,033 처남... 처남댁... 451 01:22:15,034 --> 01:22:20,505 제 삶을 대변하는 사진들이죠 근데 그쪽은 어디에도 없군요 452 01:22:20,540 --> 01:22:24,175 누님이라며 찾아와서 용서를 구하는데 453 01:22:24,210 --> 01:22:26,344 전 용서할 게 없어요 454 01:22:26,345 --> 01:22:30,749 가족인데 어떻게 같이 찍은 사진이 한 장도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