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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만'에게

 

하루 이틀
세기 시작한 것이

 

한 달 두 달로 바뀌고

 

이제 나한테 남은 건

 

당신이 돌아올 거란
희망과

 

지난 몇 년간 느꼈던
막연한 두려움 뿐입니다

 

이 끔찍한 전쟁이

 

우릴 변하게 할 것이란
두려움...

 

콜드 마운틴

 

남북전쟁이
막바지에 이를 무렵

 

북군의 대량 폭탄공격은
남군의 방어선마저 무너뜨렸다

 

1864년 7월
버지니아, 피터스버그 전장

 

남군은 공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아인 앨라배마에서 왔대

 

- 멀리도 왔군
- 고마워요

 

양키 놈들은
언제쯤 지치려나

 

- 그 트럼펫 내 거야
- 그래?

 

오클리 씨네 아들이잖아

 

전쟁터에 나오긴
너무 어리지?

 

- 안녕하세요?
- 그래

 

신발하고 상의예요
필요하세요?

 

자네도 챙겨둬
고맙다

 

우리 사이에 덧없이
흘러간 순간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아직 못 다한 얘기들이
이렇게 많은데

 

이제 됐어

 

이 정도 폭약이면
하늘에 구멍도 뚫겠어

 

이게 바로
양키식 아침 인사지

 

책이 다 낡아 찢어졌어

 

우리처럼 전쟁에
지쳤나 보지

 

그만 쳐다봐

 

걱정할 것 없다
양키들도 영업시간이 있거든

 

장사 시작하려면 멀었어

 

닫아!

 

요건 어디서 나왔지?

 

- 싱싱한 아침 거리다!
- 내 거야!

 

- 잡았다!
- 내가 먼저 발견했어!

 

내 토끼에서
손 떼지 못 해!

 

아버지와 처음
콜드 마운틴에 오던 날엔

 

모든 것이
너무나 낯설었지만

 

찰스턴에서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할 수 있었죠

 

노스캐롤라이나, 콜드 마운틴
3년 전

 

노예와 코르셋과 목화 뿐인
그곳에서요

 

자네는 누구 편이야?

 

- 그야 남군이지
- 이 못이 북군 놈들이야

 

- 좋았어
- 이 못은 양키 머리통이다

 

남군이 저쪽으로
행군하는 거 봤어

 

링컨 팬인 줄 몰랐는데

 

교회 공사만 끝나면
양키 놈들 죽이러 갈 거야

 

우리 가난뱅이들한테
지킬 노예가 어딨어서?

 

- 목사님 오셨어
- 벤, 고맙네

 

딸애를 좀 도와주겠나?

 

- 세상에, 저 모자 좀 봐
- 누가 왔나 좀 봐

 

망치나 이리 줘

 

- 남부 최고 미인일 거야
- 스완거 씨,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서 오세요, 목사님

 

제 딸, 에이다
기억하시죠?

 

- 어서 와요
- 안녕하세요

 

척척 잘 돼가고 있습니다

 

- 수고가 많아요
- 안녕하세요!

 

잠깐 실례하겠습니다

 

찰스턴 같았으면 아직도
창문 크기 가지고 싸울 텐데...

 

몬로 양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이런 촌구석에 왔으니
얼마나 심란할까 하구요

 

그렇지 않아요
이렇게 아름다운 걸요

 

요즘 동네 여자들이
고개를 못 들어요

 

지금까진 남자들이
그럭저럭 봐줬는데

 

이런 미인이 나타났으니!

 

그러지 마세요

 

저기 사내 중 하나에게
말을 걸어주면

 

덕분에 공짜로
밭을 갈 수 있어요

 

- 아무나요?
- 아뇨

 

저기 서까래 얹고 있는
청년이요

 

그 동안은 여자한테
통 관심이 없었는데

 

에이다가 오던 날부터
졸라대지 뭐예요

 

- 밭을 갈아준대요?
- 그래요

 

안녕하세요?

 

난 에이다 몬로예요

 

인만입니다

 

인만

 

W. P. 인만

 

W. P. 인만

 

앵무새처럼 따라 하면
달라지나요?

 

모두 인만이라고 불러요

 

인만이 말을 했어

 

사과주스 한 잔 마시면

 

친구들이 안 쳐다볼 거예요

 

인만

 

- 질투 나?
- 산책이나 가자고 해

 

고마워요

 

무슨 일을 하시죠?

 

목공 일이요

 

사냥도 하지만

 

목공 일이 대부분이죠

 

밭도 갈아요?

 

갈 줄 압니다

 

나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있었나요?

 

없어요

 

주스 잘 마셨어요

 

이리 와, 오클리!

 

- 후퇴!
- 폭발 때 생긴 구덩이에 빠졌어!

 

되려 당한 꼴이군!

 

양키 놈들,
지옥 구경 좀 시켜주자!

 

사격 준비!

 

총 들어!

 

자기 무덤을 판 꼴이라니

 

다 잡았어!

 

금방 끝나겠는걸

 

칠면조 사냥이다!

 

뭐?

 

구멍 속에 갇힌 꼴이
칠면조 사냥이지 뭐야

 

지옥이 따로 없어!

 

오클리!

 

살려줘요!

 

살려줘요!

 

이제 됐어

 

나도 몇 놈 죽였어요
봤어요?

 

봤어

 

난 죽는 건가요?

 

모두 널 자랑스러워 할 거다

 

네가 원하는 건 뭐든
연주해 준대

 

'보나파르트의 퇴각' 어때?
그건 자신 있지

 

아뇨, 달콤한 곡이
듣고 싶어요

 

고향에서 날 기다리는
여자 애처럼요

 

어서 연주해요

 

두세 곡 밖에는 몰라

 

고향에 있는
골짜기에 올라갔을 때

 

갈증을 적셔주던

 

시원한 물처럼

 

어떤 곡을 말하는지
모르겠구나

 

먼저 콜드 마운틴에
가 있을게요

 

안녕하세요?

 

소리가 정말 좋아요

 

제 피아노예요

 

-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 이 참에 감사인사 해야겠네

 

인만이 약속대로
밭을 갈고 있어요

 

어쩜 좋아

 

계속 가!

 

할 말도 없다던데요?

 

그래도 행복했대요

 

정말요?

 

찰스턴 남자들은
안 그런가요?

 

남자들이요?

 

모르겠어요

 

싫지 않으면 가서
인사라도 하지 그래요?

 

가봐야 돼요

 

어서 가자

 

제 딸 에이다예요

 

제 목회 일을 돕느라
많은 것을 희생한 아이죠

 

제가 사는 힘이랍니다

 

여러분...

 

에이다와 전 이런 시간을
갖게 돼 정말 행복합니다

 

여러분의 친절과
따뜻한 환대

 

특히 훌륭한 교회 건물에
감사드려요

 

감사합니다
하느님이 축복하실 거예요

 

저희 집은 항상
열려있습니다

 

여러분 누구에게나
또 언제나요

 

환영합니다

 

에스코?

 

저 남자도
교회공사를 도왔나요?

 

아뇨, 티그란 친구예요

 

한 때는 이 콜드 마운틴 땅이
거의 저 집안 소유였죠

 

제 농장, 목사님 농장
모두 티그 조부 땅이었어요

 

이 땅에 욕심을 많이 냈는데
목사님이 오신 차에

 

뭐가 있나 하고
어슬렁거리는 겁니다

 

교회 완공을 축하할 일밖에
뭐가 더 있겠어요

 

요즘 같은 세상엔
더없이 좋은 일이죠

 

- 열어드리죠
- 고마워요

 

그만 싸워야 할 텐데

 

안 들어가요?

 

너무 젖어서요

 

난로에서 말리면 될 텐데요

 

괜찮습니다

 

항상 쟁반을 들고 있군요

 

흑인들에게 음료수를
가져가던 길이에요

 

입대를 지원했다는 게
사실인가요?

 

전쟁이 일어나면
모두 싸우는 게 당연하죠

 

사진은 찍어 뒀나요?

 

무슨 말이죠?

 

총 차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찍는 사진 말이에요

 

날 비웃고 있군요

 

당신을 잘
알지도 못 하는 걸요

 

그건 필요한 말이 아니에요

 

아무 말 없이
마주 서 있는 걸로도

 

충분하다면요

 

그래요

 

그렇다구요

 

저길 봐요

 

하늘을 봐요

 

무슨 색인지
말할 수 있어요?

 

아니면 매가 날아가는 건
어떻게 설명하죠?

 

잠에서 깨어났을 때

 

누군가를 향한 그리움으로
가슴이 저리다면

 

그건 뭐라고 말하죠?

 

내가 할게요

 

벌써 다 젖었으니까

 

당신이 죽어서
다시 못 만나면 어쩌죠?

 

당신은 내가 당신 이름조차
기억 못 할 거라 했지만

 

'인만'

 

벌써 3년이 지났어도

 

당신 이름을
또렷이 기억해요

 

모두 들어라

 

일어날 것 없어

 

오늘 제군들에게 내려질
특수임무에서

 

다시 한 번 영웅적인
활약을 기대하겠다

 

퇴각 중 숲에 갇힌
북군들이 상당 수 있다

 

그대로 둔다면 분명히
내일 우릴 공격할 것이다

 

저쪽으로 돌아가

 

후퇴!

 

숲 속이다!

 

그냥 두고 가!
죽었어!

 

죽었어!
놔두고 가잔 말야!

 

빨리!

 

뛰어!

 

사격 중지!

 

나무 밑이다!

 

같은 편이다!

 

사격 중지!

 

새가 방안으로 날아들면

 

행운이 온다고 들 하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잠깐이면 될 거예요

 

- 인만
- 안녕하세요

 

- 무슨 일인가?
- 집에 악보가 있어서요

 

아버지께서 쓰시던 건데
제겐 필요 없습니다

 

고마워요

 

- 들어오게나
- 그만 가봐야 합니다

 

인만 씨는 밖이
더 편한가 봐요

 

그럼...

 

같이 산책이나 하는 게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구나

 

모자 가져다 드릴게요

 

이렇게 먼 곳까지
딸애를 끌고 온 건

 

의사의 권유 때문이었지

 

내 심장병에 맑은 공기가
필요하다더군

 

하지만 이 경치가
더 도움이 된다네

 

그래서 이걸 지키기 위해
싸운다고 들 하는 거죠

 

난 교회에서 전쟁 얘긴
하고 싶지 않네

 

이젠 하느님도 응답하기
지치셨을 겁니다

 

남북에서
불러대니 말이에요

 

그럴 지도 모르겠군

 

고맙네

 

부친께서
피아노를 치셨다구?

 

네, 선생님이셨어요

 

- 살아계신가?
- 아뇨

 

- 어머니는?
- 절 낳고 돌아가셨죠

 

안녕, 난 집으로
돌아간다네

 

내 구세주 웃으며
날 오라 하네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천사들이 내게 와

 

끝없이 주를 찬양하라 하네

 

이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형제들이여, 일어서

 

- 전쟁이야
- 우리 주가 연방에서 탈퇴했어

 

오, 내 주여

 

이 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전쟁이다!

 

이 곳에 오래
머물고 싶지 않아

 

드디어 전쟁이야!

 

전쟁!

 

나가 싸우는 거야!

 

인만!
어서 싸울 준비해!

 

전쟁에 나가는 거라구!

 

드디어 전쟁에 나가는 거야

 

드디어 전쟁에 나가는군요

 

에이다

 

노스캐롤라이나
영광의 날이 왔다

 

노예 폐지를 부르짖는
링컨의 졸개들은

 

이제부터 잘 때도
눈을 부릅떠야 할 것이다

 

우리 남군이
코 배러 갈 테니까!

 

갑자기 이 마을의
법이라도 된 투군요

 

맞았어

 

오늘부터 헤이우드 카운티
의용군 대장인 내가 법이다

 

모두 싸우러 나가게

 

남은 가족들은
우리가 지켜줄 테니까

 

그러는 당신은
왜 안 나가?

 

너무 늙었잖아

 

찰스턴이 더 안전할 거예요

 

그럼 누가
당신을 기다리죠?

 

노스캐롤라이나를 위해!
남군을 위해!

 

'노퍽 & 피터스버그'

 

인만 거예요

 

내가 전해주지

 

자네가 찾던
책을 찾았어

 

잠깐만요!

 

이 책을 주러왔어요

 

윌리엄 바트램 건데

 

모두 괜찮대요

 

여행에 대해 썼다고 해서...

 

고마워요

 

그리고 이것도요

 

웃고 있진 않아요

 

실은 어떻게 하는지
모르거든요

 

웃는 채로 멈추는 거요

 

- 에이다
- 네?

 

한 달이면 돌아와요!

 

내 작별키스도 부탁해!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게요

 

남군이 나가신다
양키들은 조심해라

 

근사한데!

 

창문 밖을 한번 내다봐요

 

전부 총알받이로
죽어가는 바보들이죠

 

갑부들 노예 지키자고
몇이나 다리를 잃는지 압니까?

 

내일 아침이면 거의
황천 행이에요

 

조금 더 질기면 밤 정도?

 

침대를 기다리는 병사들이
마당에 수두룩해요

 

간단히 축복기도나
해주면 됩니다

 

공기가 완전히 썩었어요

 

좀 어때요?

 

콜드 마운틴...

 

안 들려요
물을 줘요?

 

콜드 마운틴

 

콜드 마운틴?

 

콜드 마운틴

 

소식이 없어서
걱정인 게로구나

 

인만 말이다

 

 

인만하고 나눴던 얘기들을

 

글자수로 세어봤는데

 

얼마 안 됐어요

 

그런데도 항상 그리워요

 

난 네 엄마를
결혼 22개월에 잃었지만

 

그 정도면 평생
버텨지더구나

 

마지막 햄이에요

 

- 맛이 좋구나
- 요리를 배워야겠어요

 

설교시간에 할 말을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들도 지원할
모양이더구나

 

이제 집에 와서
요리해줄 사람도 없어요

 

이제 후회가 된다

 

널 내 동반자로
키우지 말고

 

여자로 키웠어야 했어

 

여기까지 데려와서
미안하구나

 

아니에요

 

어디라도 아버지를
따라갔을 거예요

 

- 몽골이라도요
- 몽골도?

 

이젠 일할 사람도 없고

 

살 물건도,
살 돈도 없어요

 

겨울을 어떻게 날지
걱정이에요

 

피아노를 연주해주겠니?

 

평화로운 곡을 들으면서
설교를 생각해야겠다

 

너무 습기가 많아요
안으로 들어가세요

 

아니, 여기가 좋아

 

식탁보 가지고 들어오세요!

 

더 젖기 전에
어서 들어오세요!

 

편지가 있네요

 

노스캐롤라이나?

 

멀리에서 왔군요

 

최근 건 아니고

 

지난 겨울에 부친 거예요

 

보낸 사람 이름은
잘 안 보여요

 

인만 보세요

 

당신이 떠난 후로
시간은 매정하기만 했습니다

 

지난 가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이곳 '블랙 코브'는
황폐해졌습니다

 

마을은 집집마다
슬픔으로 가득해요

 

매일매일

 

끔찍한 전쟁터에서

 

다신 돌아오지 못 할
이름들이 전해집니다

 

당신에게서는
소식조차 없군요

 

살아 있나요?

 

제발 그러길
신께 기도합니다

 

이 전쟁은 전쟁터에서만
패배한 것이 아니라

 

남겨진 이들에게서
또 한 번 패배하고 있습니다

 

안 돌아온다는 거 알잖소

 

이젠 인정해요

 

날 봐요

 

날 보라니까

 

날 제대로 봐줘요

 

당신에게 약속한 대로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하지만 매일 홀로
궁핍함과 싸우고 있습니다

 

너무나 손이 부끄러워서
도움마저 받을 수 없는 지경이죠

 

에이다, 샐리예요!

 

여기 꼴 좀 봐

 

거기 의자에 놔둬요

 

노예들도 다 풀어주고

 

이젠 아무도
아무 것도 안 남았어요

 

죽은 사람
기다리는 것 밖에요

 

저리 가!

 

내게 남은 한 가닥 빛은
당신에 대한 믿음과

 

당신을 볼 수 있다는
희망 뿐입니다

 

당신에게 분명하게

 

말하겠어요

 

전투 중이라면
전투를 멈추세요

 

행군 중이라면
행군을 멈추세요

 

내게 돌아와요

 

제발 내 곁으로
돌아와 줘요

 

내게 돌아와요

 

제발 내 곁으로
돌아와 줘요

 

병원에서 나갈 생각은
하지도 말아

 

다시 전쟁터로 보낸대

 

맹인한테 와서
땅콩 좀 사가요!

 

땅콩 사요!

 

좀 나았나?

 

그런 것 같습니다

 

서두를 것 없어

 

전쟁은 곧 끝나네

 

어차피 진 전쟁이야

 

10분이야

 

10분간 머리 자르고
면도를 끝내라

 

눈은 어쩌다
그렇게 되셨어요?

 

태어날 때부터 이랬어

 

이 세상은 아예
구경도 못 했지

 

나무, 총, 여자

 

물론 만져보기야
했지만 말야

 

뭘 주시겠어요?

 

10분 동안
세상을 보여준다면요

 

10분?

 

단 한 푼도
낼 생각이 없네

 

- 증오심만 더 커질 테니까
- 제가 보는 세상도 그래요

 

내 말을 잘못 이해했군

 

자네가 10분이라고
하지 않았나

 

가졌던 것을 도로
빼앗겨야 하는 걸 말한 걸세

 

그럼 우린 다르군요

 

10분간 어딘 가로 보내 준다면
전 뭐든 내겠어요

 

그 어딘 가가 장소인가

 

아니면 사람인가?

 

조심하게나

 

다음!

 

탈영병 사냥꾼에게 잡히면
끝이야

 

캐롤라이나 해안
1864년 9월

 

노스캐롤라이나 주 주지사의
특별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같은 날, 콜드 마운틴

 

탈영하는 자들은
반역죄로 취급되어

 

개처럼 쫓겨 다니게
될 뿐만 아니라

 

탈영병을 돕는 자 또한
반역자로 처벌됩니다

 

우리 의용군은
어느 집이나 제약 없이

 

수색할 권리가 있어요

 

티그 대장님은
지원자를 모집 중입니다

 

병이나 나이 때문에
전쟁터에 못 나간 사람들은

 

우리와 함께 양키와
또 반역자로부터

 

마을을 지킵시다

 

- 편지 온 거 없어요?
- 없어요

 

난리통에 편지라고
제대로 오겠어요?

 

전쟁이 어서 끝나야지

 

10명이 나가면
10명이 다 죽는다지 뭐유

 

거기다 티그 일당이
설치는 꼴은 못 보겠어요

 

양키들보다 더 무섭다니까

 

잠깐 드릴 말씀이 있어요

 

이건 아버지 시계예요

 

시계를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모르겠네요

 

이런 때 누가 시간을
볼 수 있겠어요?

 

절인 돼지고기를
좀 줄게요

 

시계는 넣어둬요

 

고마워요

 

동네 여자들한테
들었는데

 

요즘 지내는 게
너무 힘들다고 하던...

 

무슨 말을 들으셨나 몰라도
전 잘 지내고 있어요

 

고기 감사합니다

 

정말 돈을 내려고 했어요

 

괜찮아요?

 

에이다!

 

꼬챙이처럼
마른 것 좀 봐

 

- 들어왔다가 가요
- 그럴 수 없어요

 

전...

 

계속 신세만 질 순 없어요

 

스튜를 좀 만들었는데

 

부담 갖지 말고
같이 들어요

 

그이가 저녁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정말이지
다 때려치우고 싶어

 

현관에 앉아서
애들 노는 거나 보면서

 

'잘 한다, 내 새끼들'
소리나 하고 싶다니까

 

애들이 돌아오면
좋은 날이 오겠죠

 

찰스턴에 갔던 건
어땠어요?

 

아무도 없어요

 

돈도 없구요

 

아버지한테 주식하고
투자금이 조금 있었는데

 

전혀 가치가 없대요

 

전쟁 때문에

 

모두 휴지조각이
돼버린 거죠

 

갈 곳이 없어요

 

떠나고 싶지도 않구요

 

그 청년을 기다리...

 

우리 우물을 봐요

 

돕고 싶어 그래!

 

거울을 들고
우리 우물을 내려다보면

 

알고 싶은 미래가
보일 거요

 

당신도 해봤잖아

 

집사람도 한다니까

 

어떤 거울이요?

 

- 꽉 잡아요
- 잡았어

 

됐어요

 

뭐가 보여요?

 

모르겠어요

 

나도 여러 번 했어요

 

아이들이 돌아오려나
하고 했는데

 

흉조는 안 보여서
한 숨 놨죠

 

괜찮아요?

 

무슨 일이에요?

 

뭐가 보였어요?

 

어제 당신이 오는 걸
봤어요

 

분명히 당신이었어요

 

우물에 등을 대고 누워
거울을 들여다봤어요

 

비밀을 몰래 훔쳐보는
미친 여자처럼요

 

집으로 걸어오던 게
당신이었을까요?

 

아니면 당신의
유령이었을까요?

 

혼자 살아 남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과

 

당신이 오지 않을 날을
준비해야 한단 걸 알았지만

 

아직은 못 하겠어요

 

소가 젖 짜달라고
난리 났네

 

편지보다는 소가 더
급한 거 같은데?

 

누구시죠?

 

사람이 필요하다고
스완거 부인한테 들었어

 

그래서 이렇게 왔지

 

여기 필요한 건
막일 할 사람이에요

 

쟁기질도 해야 하구요

 

오해가 있었던 모양이네요

 

- 그 갈퀴는 뭐에 쓸 거지?
- 갈퀴요?

 

꽃 가꿀 때 쓰려는 건
아니겠지

 

첫째, 말만 있으면
쟁기질이야 문제 없고

 

둘째, 내가 남자보단 낫지

 

남아있는 남자라곤
늙은이나 찌꺼기들 뿐이니까

 

그 쪽이 처한 문제도
대강 들었어

 

처한 문제요?

 

내 발음이 이상해?
앵무새처럼 따라 하지 말아

 

돈을 달라고 하진 않아

 

돈엔 관심도 없고
또 별로 쓸모도 없으니까

 

재워주고 한 식탁에서
먹여주면 돼

 

- 난 하인이 아니니까
- 하인은 아니죠

 

하지만 내가 그 쪽 밑까지
닦아줄 순 없어

 

내가 일할 동안 그 쪽이
노는 건 못 본다 이거지

 

그렇군요

 

하겠단 거야
못 하겠단 거야?

 

제일 골치거리는
저 수탉이에요

 

가까이 가기만 하면
발톱을 세우고 덤벼들죠

 

성미가 보통 아니에요

 

내가 또 그런 수탉은
눈뜨고 못 보지

 

아니, 내 말은...

 

난 루비 티위스고
그 쪽 이름은 알아

 

가져다 냄비에 넣자구

 

나의 천사...

 

나의 나비야

 

멀리 날아가렴

 

내 사랑

 

주님께서도
용서하실 거야

 

미안하구나

 

더 좋은 곳으로
보내는 거란다

 

훨훨 날아가거라

 

이봐!
당장 멈춰

 

쏘지 말아요
난 하느님의 종이요

 

- 벌써 그런 놈 여럿 죽였어
- 난 목사라구요

 

여자를 물에 버리는 게
목사가 할 일이요?

 

검둥이 노예예요
불빛에 안 보입니까?

 

- 석탄처럼 까만 피부요
- 죽었소?

 

약을 먹였어요

 

나비를 마비시키듯이...

 

난 이 여자를 좋아해요
그래서 마음이 아픕니다

 

내 자식을 배고 있어요

 

어서 뒤로 물러서요

 

내 사정하리다

 

차라리 내 머리를
쏴 버려요

 

그게 돌아가는 것보다
나아요

 

잠자던 곳에 데려다 놔요

 

교인들이 알면
날 가만 안 둘 겁니다

 

입으로는 설교를 늘어놓으면서
배다른 자식을 낳아봐요

 

우리 교구는 특히 엄격해서

 

안식일에 바이올린만 들어도
당장 처단할 정도라구요

 

그래서 노예 목숨쯤은
아무 것도 아니란 거요?

 

데려다 놓을 테니까
쏘지 말아요

 

감사합니다

 

정말 큰 일을
저지를 뻔했어요

 

이제 아내 곁에 가서
누워야겠어요

 

잠귀가 밝아서요

 

종이하고 연필은
어디 있소?

 

에이다!

 

일어났어?

 

그래요

 

아직 어둡잖아요

 

소한테는 벌써 대낮이야!

 

우선 요기를 해야죠

 

그러려면 더 일찍 일어나
그건 뭐지?

 

소설이에요

 

차라리 필기도구를
가지고 다녀

 

우리 얘긴 어때?

 

'블랙 코브 농장의 재앙'

 

'재앙'은 철자 알아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배웠지

 

학교에 가자마자
선생님이 이러셨거든

 

'루비 티위스!
넌 재앙이야'

 

학교는 딱 3년 다녔어

 

우리 아버진 놀고 먹는 걸
업으로 삼던 사람이었는데

 

평생 빈둥거리면서 살려니
딸을 써먹을 필요가 있었지

 

칠판 앞에 앉아있는 건
낭비라고 했거든

 

첫째!

 

겨울을 대비한
작물을 심을 것

 

순무, 양파, 양배추...

 

그리고 케일도!

 

둘째, 헛간 지붕에
널빤지를 덧댈 것

 

나무망치하고
손도끼가 필요해

 

나무 망치?

 

나-무-망-치

 

셋째!
밭을 갈아 엎을 것!

 

아직 쓸만하겠어

 

열 다섯 번째

 

- 열 여섯
- 열 여섯 번째!

 

박은 잘라버릴 것

 

까마귀만 꼬이거든

 

이 농장에 풍족한 거라곤
까마귀 뿐이야

 

문 닫아!

 

계란 하나에
1달러 내겠어요

 

해치려는 게 아니에요

 

케이프 피어 강은
멀었나요?

 

의용군이다!
거기 서라!

 

달아난다!

 

- 잡아!
- 밭으로 흩어졌어요!

 

- 이리 와!
- 밭으로 들어갔습니다

 

내가 구해주지

 

자네를 쫓은 건
의용군이었어

 

탈영병 체포에
혈안이 돼있는데

 

거기서 그러고 있으면
안전하지 못 해

 

자네 덕분에 나까지
쫓기게 생겼지 뭐야

 

진작 쏴버려야 하는 건데!

 

배가 있는 곳을 알아

 

아니면 앉아서 죽던지

 

- 날 속인 거면...
- 걱정 말아

 

사랑을 실천하려는 거니까

 

- 뱃삯은 있어요?
- 5달러?

 

겨우 5달러를 내고
목숨을 건지겠단 거예요?

 

표지판에는
5달러라고 써 있어

 

여길 건너려고 온 걸 보면
쫓기는 모양인데

 

여기서 이대로
기다릴 건가요?

 

30달러 주지

 

좋아요, 타요

 

그래야지

 

내 머리칼을
잘라버린 건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어

 

머리칼은 내 자랑이었거든

 

멋진 곱슬머리였지

 

하긴 그럴 만도 했지만

 

난 비지 목사인데
교회에서 만났던가?

 

아뇨, 몰라요

 

이런 세상에 하느님이
무슨 힘이 있어요

 

30달러 더 주면 오두막에 가서
치마를 올릴 수도 있어요

 

30달러 더 없어?

 

이런!

 

엎드려!

 

하나 잡았어

 

다른 길은 없어?

 

물에 온통 악어예요

 

이 나무는 뭐지?

 

몰라

 

넣어

 

- 소나무
- 아카시아?

 

소나무!
북쪽을 가리켜봐

 

북쪽?

 

이 농장에 적합한
허브 세 가지 대봐

 

못 해!
못 한다구, 알았어?

 

농사짓는 법을
라틴어로 말할 수는 있어!

 

불어도 읽을 수 있고

 

코르셋 끈도 잘 맬 수 있고

 

유럽에 있는 강 이름도
댈 수 있지만

 

이 동네 시냇물 이름은
하나도 몰라!

 

수는 놓을 수 있지만
바느질은 못 하고

 

꽃꽂이는 자신 있지만

 

꽃을 키우진 못 한다구!

 

뭔가 쓸모 있고
사는 데 필요한 일은

 

하면 안 되는 건 줄
알았다구!

 

왜?

 

그런 질문은 얼마든지
해도 좋아

 

이 울타리는 내가 태어나서
처음 만드는

 

쓸모 있는 물건이야

 

그래서 인만하고는
뜨거운 밤을 보냈어?

 

어서 오기나 해

 

겨울을 나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돼

 

로이가 양 10마리
넘긴다고 했어

 

내가 가서 생떼를 썼거든

 

너무 작아서 다 합치면
6마리도 안 된다고 우겼어

 

아버진 항상 이 곳에서
양을 키우고 싶어하셨어

 

난 머리칼을
판 적도 있어

 

아버지가 그걸로
2달러를 챙겼지

 

어느 부자집 마나님의
가발로 갔다더라

 

피아노를 팔게 해서
미안해

 

내가 결정한 거였어

 

우리 아버진 자기를
음악가라고 불렀는데

 

바이올린으로
딱 6곡 연주할 줄 알았지

 

피터스버그에서
총에 맞아 죽었대

 

난 아버지의 염소였어

 

아니면 기둥이 매놓는
가축 정도?

 

한 번은 산에다
날 버리고 가서

 

8살이었던 나는
2주 반이나 혼자 버텼어

 

혼자 뒀단 말야?

 

난 그래도 멀쩡했어

 

우리 아버진...

 

술이 있다면 천리를 달려가도
날 위해선 한 걸음도 마다해

 

완전히 막혔나 봐

 

아침이면 정확하게
소식이 왔는데 말야

 

배에서 신호가 오는 걸로
시계를 맞췄다니까

 

지금 아마
내 대장을 열어보면

 

묶은 똥들이
산처럼 쌓여있을 거야

 

놈들이야!

 

위쪽에 길이 있다

 

가자!

 

- 이것 좀 봐
- 목소리 낮춰!

 

이것 좀 보라니까!

 

진짜 좋은 톱이야!

 

남의 물건이야

 

자네도 기독교인이잖아

 

그럼 계율을 지켜야지

 

우리 좋은 하느님은 뭐든
줍는 사람이 임자라고 하셨거든

 

꽤 쓸모가 많겠어

 

나무도 자르고
음악도 연주하고 말야

 

이걸 찾아낸 나한테
감사하게 될 테니 두고 봐

 

가서 먹을 거나 찾아오면
감사할지 모르지

 

글쎄 그렇게 될 테니까
두고 보라구

 

안녕하세요!

 

내 소가 숲을 헤매다가
여기서 죽었어요

 

물에서 냄새가 나서
올라와 봤더니 이래요

 

고마워요
진정한 기독교인이군요

 

썩는 냄새 한 번
고약하군요

 

죽은 지 꽤 된 모양이에요

 

이거 쉽지 않겠는데

 

날 좀 도와주면
저녁을 대접하겠어요

 

좋은 생각이 있어요

 

내 톱이 해결할 겁니다

 

두 사람이 잡아야겠는데요

 

그래요

 

그 톱 이리 줘

 

- 부위별로 잘라냅시다
- 좋아요

 

목부터 시작해요

 

비위 상해 미치겠네

 

우리 집이에요

 

여자들로 득실대죠

 

오, 이런 세상에...
할렐루야!

 

할렐루야!
이스라엘 민족이다!

 

왜 저러죠?

 

밀렸던 똥이 나오나 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이제야 이집트 땅을

 

떠나노라!

 

시원하겠군

 

저녁 함께 드실
손님들이 오셨어!

 

아내를 맞았더니

 

세 자매들하고 애들까지
데려왔지 뭐예요

 

메이, 돌리, 샤일라

 

파란 옷 입은 미인이
내 아내, 릴라죠

 

하나 같이 다
끝내주는군요

 

이러다 완전히
꼭지 돌겠어

 

내 술은 조심해야 돼요

 

완전히 무장해제 시키죠

 

완전히 맛이 갔군

 

완전히 갔어

 

눈 좀 봐

 

뭐요?

 

맛이 갔어

 

난 곧 나가봐야 하니까
여러분은 계속 즐기세요

 

그래요? 안녕!

 

덫을 몇 개 놨는데
들여다 봐야 돼요

 

내일 저녁 전엔
돌아올 겁니다

 

그때까지 여기
계시겠어요?

 

그러면 더 바랄 게 없죠

 

난 이만 가봐야겠어요

 

블루 리지까지 가려면

 

갈 길이 너무 멀어서요

 

블루 리지?
뭐가 그리 급해요?

 

- 잠깐 누웠다 가도 되겠죠?
- 그럼요

 

집을 경사진 땅에
지었군요

 

맞아요, 좀 기울었어요

 

어서 누워요
목사님은요?

 

나도 그만 방으로
가보겠어요

 

쌓인 오물들을 씻어 내야죠

 

메이가 모시고 가

 

모두 그만 가서 자

 

- 빨리들 움직여
- 다 가서 할일 들 해

 

- 모두 가서 자
- 다들 침대로 가

 

라일라, 애들하고 있어

 

- 위로 올라가
- 나중에 보자구

 

내가 찍었어

 

넌 목사한테나 가봐

 

이 남자는 내가
책임질 테니까

 

잘 생겼지?

 

어서 가

 

자기 남자도 있으면서
저런다니까

 

알아요

 

이건 어때요?

 

맘에 들어요?

 

- 가야 돼요
- 어서요!

 

어서 날 황홀하게
만들어줘요

 

부끄러워요?

 

- 도와줘요?
- 아뇨

 

우선 물건부터 보고
얘기하자구요

 

이러지 말아요

 

이게 떨어졌어요

 

이 못된 것!

 

의용군이다

 

빨리 옷 입어!

 

사냥감은 건드리지 말랬지!

 

이런 날을 위해
기도했다니까

 

- 일어나!
- 안녕, 행크

 

안녕, 행크

 

- 천천히 해
- 일어나라니까!

 

열이면 열 걸려드는군

 

하느님께서 심판하실 것이다!

 

수고했네

 

하느님의 심판이
있을 지어다!

 

- 끌고 가
- 영혼이 썩은 자들이여!

 

- 이거요
- 썩은 영혼!

 

닥쳐!

 

- 또 건수 올리면 연락하죠
- 유다!

 

입 닫고 기운 아껴

 

전쟁터까지 가려면
한참 걸어야 하니까

 

에이다, 루비!
세상에, 못 알아보겠네

 

- 어떤데요?
- 폭풍우 이겨낸 허수아비랄까?

 

맞아, 허수아비도
만들어야겠다

 

새들이 벌써
반은 먹어치웠거든요

 

그 동안 신세도 있고
커피하고 파이 가져왔어요

 

진짜 커피예요

 

치코리 뿌리 같은
가짜가 아니구요

 

창고 안에 있는 걸
찾아냈어요

 

고마워

 

루비가 만든 파이가
많이 그리웠어

 

에스코도 그렇고 나도

 

에이다가 만든 거예요

 

제가 만들었어요

 

세상에!

 

이런 날도 오긴 오죠?

 

그이한테 못 보여줘서
안타깝네

 

이상하지?

 

- 뭐가?
- 문에 세워뒀잖아

 

그래

 

첫째, 샐리 집에 가서
문간에 서 있던 적은 없었어

 

늑대가 문을 두드려도
들어오라고 할 사람이야

 

그렇긴 하지만 모르겠어
바빴나 보지

 

둘째, 스완거 씨가
집에 있었어

 

파이프 담배 냄새가 났거든

 

셋째, 여기 밭 좀 봐

 

밭이 어떤데?

 

1주일 전에 왔을 땐
건초가 산더미처럼 쌓여있었어

 

늙은 스완거 씨 혼자
그걸 다 치웠단 말야?

 

북군이에요!

 

북군 기병대가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언덕 너머요!

 

이 쓰레기들부터
언덕위로 치워

 

말도 안 보이게 숨기고!

 

눈에 띄는 날엔
다 죽은 목숨이야

 

움직이지도 말고
끽소리도 내지 마

 

난 여기서 달아날 거야

 

또다시 명분 없는 전쟁에 나가서
개죽음 당할 수는 없어

 

빨리!
지금은 총을 못 쏴!

 

계속 뛰어!

 

총검을 빼라!

 

언덕 위에 남군이다!

 

지들끼리 죽이고 있잖아

 

신발하고 총만 빼서
어서 가자

 

서둘러!

 

양키 놈들을 쫓으려고
만드는 건 아닐 테고

 

혹시 남자가 필요했소?

 

아뇨

 

지나다 들렀어요

 

너무 오래

 

안 들여다 봐서

 

알아요

 

또 오셨군요

 

- 괜한 걸음 하셨어요
- 하녀는 어디 갔지?

 

또 아버지 물건을
내다팔러 나갔나?

 

- 그만해요!
- 속셈은 다른 데 있어

 

농장을 차지하려는
수작이라구!

 

이 농장은 나한테
돌아와야 돼!

 

듣고 있어?

 

너한테 필요한 건
허수아비가 아니라구!

 

안녕하시오

 

왜들 이래?
어딜 들어오는 거야?

 

총차고 밭일 하는 사람은
처음 보는군요

 

전쟁 중이니까!
내 땅에서 나가게

 

아들들이 집에 왔소?

 

4년 동안 그 애들
얼굴도 못 봤어

 

늙은이나 여자가 아니라
남자와 싸우러 전쟁터에 나갔지

 

그럼 둘러봐도 되겠군요

 

아무래도
냄새가 나서 말이요

 

집안에 숨겨뒀다는
예감이 드니 왜 그럴까요?

 

뭘 주면 되겠나?
닭? 양?

 

좋죠

 

근데 문제는
우리가 다섯이나 되니

 

좀 힘들지 않을까
하는 거지

 

나가신다!

 

무슨 소리지?

 

당신은 탈영병을 숨겼으니
이 농장은 다 몰수야

 

그릇, 종이,
닭 똥 한 알까지 다!

 

이 집 할망구 엉덩이까지
가질 수 있는데

 

겨우 닭을 내겠다구?

 

어서 나와!

 

엄마가 부르시잖니!

 

어머니!

 

안 돼!

 

이런 젠장!

 

이렇게 무거운 줄
알았으면

 

거기 그냥
버려두고 오는 건데

 

샐리!

 

안 돼!

 

에이다!

 

뭐라구요?

 

가만 놔둬

 

그냥 놔두래!

 

들어!

 

목을 받쳐!

 

- 샐리!
- 목을 받치라니까!

 

머지 않아 끝날 거야

 

하느님이 팔짱 끼고

 

구경만 하진 않을 거라구!

 

얼마나 잔 거죠?

 

한 2, 3일 되지
아직 더 자야 돼

 

- 어서 떠나야 돼요
- 쓰러지고 싶지 않으면 앉아

 

전 탈영병입니다

 

제가 여기 있으면
부인도 위험해요

 

다 산 늙은이를
어째 봤자지

 

염소는 여러 모로
쓸모가 많은 짐승이지

 

친구가 돼주기도 하고

 

우유와 치즈도 주고

 

그리고 필요할 땐

 

맛 있는 고기도 주니까

 

착한 녀석

 

전쟁터에 나갔었나?

 

수 없이 죽을 고비를 넘겼어요

 

적군이 다가오기만 하면

 

전 가차없이 죽였는데...

 

전 이렇게 살아있다니

 

이유를 모르겠어요

 

봐준 모양이지

 

그랬을 지도 모르죠

 

이 세상 모든 것에는
제 역할이 있어

 

자연을 둘러봐
새가 씨를 쪼아먹고

 

새똥에 섞였던 씨가
나무로 자라나지

 

새도 똥도 또 씨도
제 역할이 있는 거야

 

젊은이도 마찬가지야

 

수고했다, 아가

 

아주 잘 했어

 

배가 고프면
제 정신이 아닌 것 같아요

 

이걸 마셔

 

고통을 덜어주니까
잠을 잘 수 있을 거야

 

젊은이를 기다리나?
에이다 몬로 말야

 

그랬었지만

 

모르겠어요

 

절 기억 못 할지도 모르죠

 

누워

 

전 마치 겨울에 나무하러
숲에 들어갔다가

 

봄에 휘파람불면서
나오는 사람 같아요

 

깃발과 거짓에 속아서
전쟁터로 나간 바보처럼요

 

아편을 조금 바를 거야

 

도움이 되지

 

말을 더 해봐

 

제게 책을 하나 줬어요

 

에이다 몬로 말예요

 

바트램이란 사람이 쓴

 

여행책이었는데

 

가끔...

 

책 안에서 고향 가까이 있는

 

지명을 발견했어요

 

소렐 코브

 

비숍스 크릭

 

옛날 사람들이
부르던 이름이었겠죠

 

아주 먼 옛날부터요

 

그는 콜드마운틴을
뭐라고 불렀을까요?

 

어떻게 이름 하나가...

 

그것도 실제가 아닌
이름 하나가

 

가슴을 아프게 할까요?

 

에이다가 목적지죠

 

전 에이다라는 곳을 향해
가고 있어요

 

그런데 전 에이다를
잘 알지도 못하고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랜 여행이었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수 천 마일에 이르는
길이었다

 

눈을 감아야겠어요

 

신이 창조하신
모든 땅을 밟고...

 

바다, 늪, 언덕
그리고 산등성이를 넘어

 

이제서야

 

눈 위에 남겨진 발자국을 따라

 

푸른 아지랑이를 건너

 

산 위에 산이 덮인 곳에...

 

에이다!

 

웬 남자가 있어!

 

뭐?

 

옥수수 창고에 숨어 들다
덫에 걸렸어

 

- 도와줘요!
- 여기야

 

제발 살려줘요!

 

잘 들어!

 

겨냥하고 있어!
우릴 우습게 보면 큰 코 다쳐!

 

빨리 이거나 빼줘요

 

- 무기는?
- 없어요

 

손이 떨어져 나가겠어!

 

이런 세상에!

 

- 스토브로드 티위스?
- 루비?

 

우리 아버지야

 

치료할 동안
먹을 것 좀 다오

 

이 집 안에선
아무 것도 못 먹어요

 

첫째, 탈영병을 집에 들이면
교수형이에요

 

둘째, 설사 상을 준대도

 

이 집에선
아무 것도 못 먹어요

 

- 상처 입은 게로구나
- 뭘 입어요?

 

마음에 상처를 입었어
다 나 때문이다

 

상처 입은 건 아버지죠

 

덫을 천으로 싸두지 않았으면
이렇게 무사하지 못 해요

 

- 제 생각이었어요
- 에이다 생각이었죠

 

다 내 죄다

 

세상에!

 

널 생각하며
50곡이나 썼단다

 

모두 널 위한 곡이야
'루비의 빛나는 눈'도

 

진짜 돌아버리겠네요

 

아버진 날 때리고
날 학대하고

 

무시하고 버려두고
그리고 또 때렸어요

 

그게 훨씬 더 아버지다워요
루비 눈이 어쩌고 보다요!

 

난 변했어
사람은 누구나 변해

 

전쟁은 사람까지
바꿔놓더구나

 

루비한테 들었겠지만
좋은 애비는 아니었다우

 

쓰레기였어요!

 

뭐라고 할 말이 없구나

 

그만 내보내

 

음악이 날 바꿔 놨어

 

이제 내겐 음악 뿐이다

 

바이올린을 가져올 걸 그랬어
새 바이올린이 생겼거든

 

아주 괜찮은 물건을 만났단다

 

나도 나한테 그런 면이
있는 지 몰랐어

 

이제 가세요

 

신의 가호가 있길...

 

그럼 가마

 

외투도 하나 없어요?

 

난 괜찮단다

 

다신 찾아오지 않으마

 

주인마님한테
폐를 끼칠 순 없지

 

전 루비 주인이 아니에요

 

미안해요

 

내 주인은 없어요

 

실은 내 파트너는
외투가 필요하단다

 

팽글이라는
뚱뚱한 친군데

 

조지아에서 온 가수하고
동굴에 숨어있어

 

뚱뚱해도 추위를 많이 타는데
맞는 외투가 없어

 

사랑한다, 루비

 

하늘이 무너지는 날까지

 

넌 언제나
착한 딸이었어

 

저 놈의 목숨
끈질기기도 하지

 

아무 데나 던져 놔도
잡초처럼 잘 자랄 거야

 

약하고 염소 고기야

 

둘 다 신물이 나겠지만
어쩔 수 없지

 

은혜는 잊지 않겠어요

 

이걸 가져가게

 

♪ 루비 눈은 보석처럼
반짝이네 ♪

 

저리 가지 못 해요!

 

- 외투 고마워요!
- 음식 고맙다!

 

- 가라니까!
- ♪ 루비 눈은 보석처럼 반짝이네 ♪

 

외투가 정말 좋아요!

 

린튼을 향한 내 사랑은
숲 속의 무성한 나뭇잎과 같다

 

시간이 가면 변할 것이고
겨울은 모두를 바꿔놓을 것이다

 

히드클리프를 향한 내 사랑은
변하지 않는 단단한 바위와 같다

 

내게 기쁨을
안겨주진 않아도

 

꼭 필요한...

 

그는 항상...

 

항상 내 가슴에 있다

 

린튼하고 결혼 안 하겠지?

 

히드클리프를 그렇게 사랑하는데
린튼하고 결혼해?

 

읽어보면 알겠지

 

내일...

 

내일까지 어떻게 기다려?

 

루비

 

기쁨을 안겨주진 않아도

 

꼭 필요한...

 

이 말이 맘에 들어

 

그녀는... 지... 나... 가

 

귀향 중인 남군입니다!

 

잘 곳과 음식이 필요해요

 

나한텐 총이 있어요

 

알겠습니다

 

집안에 먹을 거라곤
콩하고 옥수수가 다예요

 

고마워요

 

보다시피 이 집엔
아기와 나뿐이라서

 

우릴 해칠 사람이 아닌지
확인이 필요해요

 

아니에요

 

됐어요

 

생각 같아선 쇠란 쇠는 다
없애고 싶어요

 

칼이고 총이고 모두요

 

괜찮을 거야

 

몸이 불덩이 같구나

 

아기가 아픕니까?

 

남편이 죽었어요

 

게티스버그 전투에서 부상을 입고
아들도 못 보고 죽었죠

 

안 됐군요

 

이기든 지든 전쟁에서
남는 건 바로 이거예요

 

죽은 남자들과
남은 여자들이요

 

뜨거우니까 조심해요

 

아무리 찾아도 있는 건
풀과 나무뿌리 뿐이에요

 

아기를 먹여야겠어요

 

뭘 먹어야지

 

이리 온

 

안 먹으려고 들어요

 

난 인만입니다

 

내 이름이요

 

난 사라예요

 

아기는 에단이구요

 

반갑습니다

 

남편 옷이 맞을 거예요

 

키하고 덩치가 비슷해요

 

고마워요

 

잘 맞아요?

 

신발이 아주 좋은 거군요

 

그럼 주무세요

 

안녕히 주무세요

 

♪ 일어나요, 아가씨들
강으로 갑시다 ♪

 

♪ 일어나요, 아가씨들
강으로 갑시다 ♪

 

♪ 일어나요, 아가씨들
강으로 갑시다 ♪

 

♪ 우린 연주하러 떠나요 ♪

 

♪ 크리스마스는 곧 끝나요 ♪

 

♪ 크리스마스는 곧 끝나요 ♪

 

♪ 크리스마스는 곧 끝나요 ♪

 

♪ 우린 연주하러 떠나요 ♪

 

저 아주머니는 왜
말을 안 하죠?

 

- 못 한다고 했잖아
- 너무 늙어서요?

 

아니!

 

신경 쓰지 말아요

 

♪ 일어나요, 아가씨들
쌀쌀 맞게 굴지 말아요 ♪

 

♪ 일어나요, 아가씨들
쌀쌀 맞게 굴지 말아요 ♪

 

♪ 일어나요, 아가씨들
쌀쌀 맞게 굴지 말아요 ♪

 

♪ 우린 연주하러 떠나요 ♪

 

침실로 들어오세요

 

날 위한 부탁 하나
해도 될까요?

 

내 옆에 누워있어 줘요

 

그냥 누워있기만
하면 돼요

 

- 그만 가겠어요
- 아뇨

 

가지 말아요

 

나한텐...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요

 

잠을 청해봐요

 

♪ 먹구름이 곧
하늘을 덮겠죠 ♪

 

♪ 내가 가야 할 길은
고되기만 하겠죠 ♪

 

♪ 하지만 황금벌판이
날 기다립니다 ♪

 

♪ 그곳에선 지친 눈에
눈물이 고이지 않죠 ♪

 

♪ 아버지를 만나러
집으로 갑니다 ♪

 

♪ 방황을 끝내고
집으로 갑니다 ♪

 

♪ 요단 강 건너 ♪

 

♪ 난 집으로 갑니다 ♪

 

- 메리 크리스마스
- 잘 자요

 

메리 크리스마스, 조지아
반가웠어요

 

- 메리 크리스마스
- 메리 크리스마스

 

- 메리 크리스마스
- 여기선 못 자요

 

- 걱정 마라
- 위험해요

 

- 여긴 안 돼요
- 매정하기도 하지

 

하루 밤인데 어때?

 

하루 밤이
이틀 밤이 되는 거야

 

외투가 따뜻해서
난 끄떡없어요

 

다음 주일은 괜찮지?
새해잖니

 

- 알았어요
- 1864년보단 나아지겠지

 

- 전쟁도 한달 안에 끝나요
- 한 달 전에도 그렇게 말했어요

 

정말 끝날 지도 몰라

 

잘 자요, 샐리
메리 크리스마스

 

- 잘 자요, 루비
- 안녕

 

- 안녕히 계세요
- 샐리는 우리하고 자요

 

- 내 딸 어때?
- 멋진 아가씨예요

 

근데 이름이 왜 조지아지?

 

이름이 아니라
고향이라잖아

 

고향 망신은 다
시키고 다니네

 

이름이 어떻든
왜 신경 써?

 

저기 저 별은
이름이 뭐야?

 

저기 저거

 

저건 오리온이야

 

저건 쌍둥이 자리

 

그리고 저건 큰개자리

 

에이다 말하는 것 좀 봐요

 

이 동네 여자가 다 됐어요

 

별자리는 전부터 알았어
그건 쉬웠는걸

 

사랑해

 

하늘이 무너지는 날까지

 

샐리도 사랑해요

 

진심이에요

 

일어나요!

 

빨리 도망가요!
북군이 오고 있어요

 

북군이 왔다구요!

 

당신이 있는 걸 보면
모두 위험해져요

 

- 싸우겠어요
- 아기 때문에 안 돼요!

 

제발 그냥 떠나줘요!

 

우린 북군이다
음식이 필요해서 왔다

 

어서 문 열어
배가 고프다니까!

 

- 아무 것도 없어요
- 두고 보면 알겠지

 

안에 아기가 있다
데리고 나와

 

아기가 아파요
해치지 말아요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닭을 가져가세요
그것뿐이에요

 

닭 밖에는 없다구?

 

어디서 거짓말이야

 

우린 종일 굶어서
배가 고파

 

닭으로 겨울을 나려고
했단 말야?

 

제발 아기를 싸줘요

 

음식이 어디 있는지
먼저 말해

 

아기가 아파요

 

제발 이불을 덮어줘요

 

제발 부탁이에요

 

자비를 베푸세요!

 

돼지가 있어요!

 

돼지도 드릴게요!

 

- 집 뒤에 있다구요!
- 가서 찾아봐

 

제발요

 

제발...

 

아직 갓난애예요

 

떨고 있잖아요

 

제발 아기를 싸줘요

 

왜 이러시는 거예요?

 

왜 이러냐구요

 

맹세해요
정말 이게 다예요

 

- 줄 게 더 있을 텐데
- 좋아요, 안으로 들어가요

 

뭐든 할 테니까
아기를 안에 데려다 줘요

 

모두 들어가세요

 

부탁이에요!

 

돼지도 가지세요
난 필요없어요

 

돼지도 드릴 테니까
제발!

 

이러다 애가 잘못되면
어쩌려고?

 

무슨 상관이야?

 

이제 훨씬 낫지?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합시다

 

아기한테서 떨어져!

 

이쪽으로 와!

 

쏘지 말아요
음식이 필요했던 것뿐입니다

 

신발 벗어

 

바지하고 상의도 벗어

 

제발 쏘지 말아요

 

며칠 동안
굶주려서 그랬어요

 

계속 굶주렸다구요

 

며칠 동안 못 먹었어요

 

빨리 해!

 

고마워요

 

- 빨리 달아나
- 알았어요

 

- 계속 뛰어
- 고마워요

 

난 눈이 좋아요

 

난 눈도 싫고
추위도 싫어

 

- 빨리 와
- 뭐가 이렇게 급해요?

 

여기서 잔 걸 알면
루비가 죽이려고 들 거야

 

내 사랑, 어디 있나요?

 

당신이 읽으리란 희망도 없이
편지를 씁니다

 

지금까지 늘...

 

늘 그래 왔듯이

 

♪ 난 혼자라도 걱정 없어 ♪

 

♪ 이 세상 꼭대기에
앉아있으니까 ♪

 

이거 먹어도 될까요?

 

충분히 익히면
다 먹을 수 있어

 

꽁꽁 얼었어요
얼마나 오래 된 거죠?

 

- 배고파?
- 네

 

오래 안 됐을 거야

 

안녕들 하신가?
방해가 된 건 아니겠지

 

불을 좀 쪼여도 될까?

 

난 티그라고 하는데
혹시 구면이던가?

 

스토브로드 티위스요

 

- 부인?
- 남자요

 

안 될 것도 없지

 

우린 음악 하는 사람들이요

 

이 친구는 밴조를
난 바이올린을 연주하죠

 

물컹한 살까지
잔뜩 붙은 파트너하고

 

불가에 함께 앉아서
분위기 좋은데?

 

사랑스러운 광경이야

 

바이올린 좀 연주해 주겠소?

 

좋아요

 

일어나

 

안녕하신가?

 

조지아는 어디 있죠?

 

조지아가 어디 있다?

 

- 티그 대장이 연주하라네
- 좋죠

 

산 위에 커다란 동굴에
숨어있는

 

- 탈영병이 있다고 들었는데?
- 우린 몰라요

 

- 그 동굴이 어딘지 아나?
- 몰라요

 

- 알잖아요, 그 동굴은...
- 맞아요, 동굴이 하나 있어요

 

베어펜 브랜치 옆에요
거기서 연주했었죠

 

- 거긴 그런 사람들 없어요
- 베어펜 근처 아니에요

 

스토드는 길눈이 어두워요
그 동굴엔 우리가 살았죠

 

이 외투가 생기기 전까진
거기서 얼마나 떨었다구요

 

루비가 만들어줬는데
진짜 좋아요

 

여긴 목사님한테서
여긴 말한테서 얻었대요

 

루비가 주면서 이랬죠
기도를 하던지 히힝거려

 

아무 뜻 없이 하는 말이에요

 

약간 모자란 친구니까
신경 쓰지 마세요

 

좋은 외투군

 

♪ 난 소망한다네
내 아기가 태어나서 ♪

 

♪ 아빠 무릎에 안기기를 ♪

 

- ♪ 불쌍한 내 딸 ♪
- ♪ 불쌍한 내 딸 ♪

 

♪ 이제 이 세상 떠났으니 ♪

 

♪ 내 발 아래 펼쳐진
푸른 초원 ♪

 

♪ 언제 다시 볼 수 있으려나 ♪

 

♪ 신 사과 나무에
달콤한 사과 열리는 날에 ♪

 

♪ 올빼미는 외로운 새 ♪

 

♪ 공포와 두려움으로
내 가슴을 시리게 하지 ♪

 

- ♪ 누군가의 피가 ♪
- ♪ 누군가의 피가 ♪

 

♪ 그의 날개에 뿌려져 ♪

 

♪ 누군가의 피가 ♪

 

♪ 그의 깃털 위에... ♪

 

가슴 저린 노래군

 

밤새 여기 있을 거예요?

 

저쪽에 가서 서

 

루비는 전쟁이 뭔지도
모르는 앱니다

 

루비 걱정은 안 해도 돼요
내 말 알죠?

 

에이다도 그래
내 말 알지?

 

너도 저기 가서 서

 

사진 찍을 건가요?

 

웃지 마

 

뭐요?

 

- 그만 웃어
- 이 친구는 항상 웃어요

 

아무 뜻 없는 겁니다

 

웃음이 가장 좋은 거라고
늘 가르쳤소!

 

모자로 얼굴 가려

 

모자로 가리라니까

 

- 루비!
- 왜요?

 

무슨 일이에요?

 

- 티그하고 의용군이...!
- 뭐요?

 

아버지를 쐈어요

 

아버지하고 팽글을
총으로 쌌다구요

 

조지아더러
여기 있으라고 했어

 

헛간에서 자면 돼

 

여기서 쫓아내 버리면
눈 위에서 얼어죽을 거야

 

소 젖이나 짜라고
두는 것도 괜찮겠지

 

여기서 5시간 올라가야 돼
지도를 그려줬어

 

준비됐어

 

멍청하게 그 날 방앗간에서
자고 간 거 알아?

 

잘 나가다가 꼭 사고치는 게
아버지 특기라니까

 

눈에 남겨진 발자국을 보고
티그 일당이 올라간 거야

 

와서 죽여달라고
한 꼴이지

 

마음 단단히 먹어

 

이게 다 멍청한 사내들이
벌여놓은 짓이야

 

이 전쟁을 먹구름이라구?
다 지들이 부른 거 아냐?

 

그러고는 비를 맞으며 이러지
'젠장, 비가 와!'

 

아버지를 위해선
눈물 한 방울도 아까워

 

이제 가자

 

다 왔어

 

오, 하느님!

 

어떻게 이런...

 

여기 없어

 

티그가 데려갔나 봐

 

샐리 아들들도
그렇게 했었잖아

 

경고로 하나 걸어두는 거!

 

외투를 벗겨갔어

 

왜 가져갔을까?

 

아버지!

 

아직 살아있어!

 

루비예요

 

죽으면 안 돼요!

 

- 집으로 모셔가자
- 가기 전에 죽을 거야

 

피를 너무 많이 흘렸어

 

- 찾은 거 같아
- 꺼냈어?

 

가까운 데
아는 곳이 있어

 

옛날에 인디언들이
쓰던 곳인데

 

오두막하고 물이 있어

 

아버지가 화나서 쫓아오면
숨던 곳이야

 

먹을 걸 찾아볼게

 

총 가지고 나가

 

이런!

 

돌아서!

 

오던 길로 당장 돌아가!

 

어서!

 

에이다?

 

에이다 몬로?

 

돌아가지 않으면 쏘겠다!

 

인만?

 

나하고 같이 가요

 

루비

 

인만이 왔어

 

축하해

 

사냥감 하나는
제대로 물어왔는걸

 

근데 곧 쓰러질 사람 같잖아

 

간신히 버티는 중이죠

 

총을 맞았어요?

 

전에요

 

잠들었어

 

그렇겠지
무지 피곤해보였어

 

인만을 봤어

 

눈 속에서 나타나는 모습이
샐리네 우물에 나타났어

 

- 그럼 맞았네
- 그런데 약간 달라

 

우물에선 봤을 땐
쓰러지는 모습이었어

 

- 기억이 잘 안 나는 거지
- 또렷이 기억해

 

그리고 검은 까마귀들이

 

나를 향해 날아왔어

 

인만이 쓰러지는 걸
봤다니까

 

나한테 돌아오던
그 모습이 아니었어

 

농장에 대한
원대한 계획이 있었어

 

알아

 

알고 있어

 

블랙 코브를 위한 계획을
다 세워 놨다구

 

알아, 루비

 

난 그 동안 가슴에
얼음을 꽁꽁 쌓아두고 살았어

 

그걸 어떻게 녹이지?

 

내 칼 다 썼어요?

 

새 요리 때문에요

 

거의 다 했어요

 

쥐 뜯어먹은 것처럼
해놨잖아요

 

이리 줘봐요

 

살살 할게요

 

내가 해도 크게
달라지는 것도 없겠네요

 

아직도 에이다에 대한
감정이 같아요?

 

머리 돌리지 말아요

 

그래요

 

미안해요

 

조용히 하려고 했는데

 

내 편지 받았어요?

 

3통이요

 

항상 가지고 다녔어요

 

떠날 때 준 소설책에
끼워서요

 

바트램 책에

 

103통은 보냈을 거예요

 

답장 썼어요?

 

기회 있을 때마다요

 

못 받았으면
내가 지금...

 

- 아뇨
- 당신이 날 잊지 않기를

 

늘 기도했어요

 

당신은 내가 어둠에
빠지지 않게 지켜줬어요

 

내가 어떻게요?

 

우린 서로를 잘 모르고
만난 적도 몇 번 없어요

 

수천 번이었어요

 

그 순간들은 마치 다이아몬드로
가득찬 주머니 같았죠

 

현실이건 상상이건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당신의 목선

 

그건 현실이니까

 

당신을 끌어당길 때
내 손 안의 느낌처럼

 

당신은 쟁기질을 하고 있었어요

 

당신은 쟁반을 들고 있었죠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맞아요, 들어가지 않았죠

 

그래서 쟁반을 든 거예요

 

당신을 보러 나갈
핑계를 만든 거죠

 

그 날 키스...

 

매일 걷는 걸음걸음마다
떠올렸어요

 

당신을 기다리는
순간순간마다 떠올렸어요

 

당신 얼굴이
너무나 그리웠어요

 

당신이 내 안을
들여다 볼까 봐

 

내 안에 영혼을
들여다 볼까 봐

 

난 너무나 두려워요

 

난 황폐해졌어요

 

날 바닥으로
끌어내리려 했지만

 

난 준비가 돼있지 않았어요

 

내 안에 선함이 있었다면
다 잃었어요

 

부드러움이 있었다면
이미 총에 맞아 죽었어요

 

그런 짓을 하고
그런 광경을 보고

 

당신한테 어떻게
편지를 쓰겠어요?

 

첫째, 문 닫아
추워!

 

둘째, 문 닫아
추워!

 

아무리 손가락으로
귀를 틀어막아도

 

그 놈의 다이아 주머니에
쟁반 타령에

 

다 들리니 미치겠다

 

아무리 모른 척 들어줄래도

 

온 몸에 닭살이 돋아서
참을 수가 있어야지

 

아무래도 밤새
시끄러울 거 같으니까

 

난 아버지랑 자야겠어

 

- 그만 자요
- 싫어요

 

부탁이에요

 

나하고 함께 있어요

 

전쟁 때문에
무의미해진 게 많아요

 

결혼식은 상상도 못하죠

 

하지만 아버지도
이해하셨을 거예요

 

에이다, 당신이 허락하면

 

결혼하고 싶어요

 

'당신과 결혼하겠어요'라고
3번 말하면

 

부부가 되는 종교는 없나요?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뭐가 웃겨요?

 

그럼 이혼도 굉장히
간단하겠단 생각이 들어서요

 

기다릴 수 있어요

 

인만...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당신과 결혼하겠어요

 

단추가 많아요

 

미안해요

 

저쪽 쳐다봐요

 

싫어요

 

그러고 싶지 않아요

 

말을 천천히 끌면
괜찮으실 거예요

 

- 둘이 먼저 가요
- 그럴 수 없어요

 

여기 두고 갈 순 없어요

 

탈영병하고 있다가는
위험할 수 있어요

 

인만 말이 맞아

 

그리고 루비한테 허락을
구할 일이 있어요

 

블랙 코브에
함께 살고 싶어요

 

좋아요

 

말 위에 꼼짝 말고 있어요

 

잃어버리거나
팔아먹지 말구요

 

농장엔 말이 없으면 안 돼요

 

널...

 

알아요

 

헤어지기 싫어요

 

해가 지면 내려갈게요

 

가자

 

조지아가 가축들을
잘 돌봤나 모르겠네

 

- 걱정하는 거 알아
- 절대 아냐!

 

젖소들 젖 불었을까 봐 그래

 

- 너나 말해보지 그래?
- 아무 말도 안 할 거야

 

누구누구는
사랑에 빠졌대요

 

이봐!

 

아버지 장례식을
길게도 치렀군

 

3일장이라도 지냈나?

 

아일랜드 식으로 말야

 

조지아는 여기 잘 있어

 

탈영병을 숨겼단 정보가 있어
농장에 갔더니

 

이 친구가 두 사람
행방을 알려주더군

 

산을 위 아래로
샅샅이 뒤졌지

 

위 아래로 샅샅이

 

꼭 천벌을 받을 거야

 

전쟁이 끝나면
꼭 천벌을 받을 거야

 

이 외투를 만들어줬다구?

 

탈영병을 돕는 건
반역죄지

 

반은 말이고
반은 목사라고 하던데

 

벌이라고?

 

그건 너희한테나
통하는 말이지

 

난 아냐

 

젠장!
끈질긴 놈이군

 

- 안 돼!
- 루비!

 

인만!

 

티그 대장!

 

거기서 내려와

 

미안하지만 난
여기가 좋은데?

 

그럼 말을 쏴서
내려오게 만들어줘?

 

티그 대장의 말을
타고 있군

 

- 맞아
- 죽었어?

 

그러길 바라고 있어

 

그 총 이리 주고
집으로 달려

 

나도 이제
싸움엔 넌더리가 나거든

 

내 총을 주면
날 쏴서 죽이겠지

 

쏘지도 않겠지만
너한테 등을 보이고

 

이 산을 내려가지도 않아

 

어려운 수수께끼군

 

이 싸움에선
내가 유리해

 

이유는?

 

난 겁이 없거든

 

인만!

 

안 돼!

 

난...

 

돌아왔어요

 

사랑해요

 

우리가 잃은 것들은
다시 되찾을 수 없겠죠

 

피로 뒤덮인 이 땅이

 

치유되지 못 하듯이

 

내 가슴도 치유되지
못 할 겁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과거와 화해하고

 

교훈으로 삼는 것 뿐이겠죠

 

뭐 하세요?

 

어젯밤에 죽었구나

 

이리 데려와

 

- 죽이지 마세요
- 죽이지 않아

 

빨리 손 쓰지 않으면
정말 죽을 지도 몰라

 

괜찮아

 

속임수를 약간 쓰는 거란다

 

이맘 때면 당신 생각을
잠시 멈출 수가 있습니다

 

바쁜 농장 일들이
손을 잡아 끌기 때문이죠

 

해마다 이 계절이 오면
많은 생명이 태어나고

 

난 그 모든 것에서
당신 모습을 봅니다

 

당신이 아직도
날 향해 오고 있는 것처럼

 

부활절을 맞는 우리를
당신이 본다면

 

당신이 돌아오던 걸음걸음이
의미가 있었음을 알 거예요

 

♪ 난 아직도 위로
오르고 있지만 ♪

 

♪ 이제 내 여정이 거의
끝나 갑니다 ♪

 

♪ 친구여, 갈증이 나면 ♪

 

♪ 나와 함께 산을 올라요 ♪

 

그레이스 인만
조금 더 기다려야지

 

좋은 친구들, 좋은 음식
좋은 가족들...

 

저희가 누리는
모든 축복에 감사합니다

 

- 아멘
- 아멘

 

아멘!

 

여보, 주스가 없어요

 

네 건 여깄다

 

주문을 받았으니
가져와야지

 

다시 한 번 샐리네 우물을
들여다봤지만

 

날 두렵게 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었어요

 

구름...
또 구름...

 

그리고 태양이 있었죠

 

감독, 각본 :안쏘니 밍겔라

 

원작 :챨스 프래지어

 

주드 로

 

니콜 키드만

 

르네 젤위거

 

콜드 마운틴

 

에일린 앳킨스

 

브렌단 글리슨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

 

나탈리 포트만

 

♪ Well I recall his parting words ♪

 

♪ Must I accept his fate ♪

 

♪ Or take myself far from this place? ♪

 

♪ I thought I heard a black bell toll ♪

 

♪ A little bird did sing ♪

 

♪ Man has no choice ♪

 

♪ When he wants every thing ♪

 

♪ We'll rise above the scarlet tide ♪

 

♪ That trickles down through the mountain ♪

 

♪ And separates the widow from the bride ♪

 

♪ Man goes beyond his own decision ♪

 

♪ Gets caught up in the mechanism ♪

 

♪ Of swindlers who act like kings ♪

 

♪ And brokers who break everything ♪

 

♪ The dark of night was swiftly fading ♪

 

♪ Close to the dawn of day ♪

 

♪ Why would I want him
just to lose him again? ♪

 

♪ We'll rise above the scarlet tide ♪

 

♪ That trickles down through the mountain ♪

 

♪ And separates the widow from the bride ♪

 

(♪ "You Will Be My Ain True Love") ♪

 

♪ You'll walk unscathed
through musket fire ♪

 

♪ No plowman's blade will cut thee down ♪

 

♪ No cutler's horn will mark thy face ♪

 

♪ And you will be my ain true love ♪

 

♪ And you will be my ain true love ♪

 

♪ And as you walk
through death's dark veil ♪

 

♪ The cannon's thunder can't prevail ♪

 

♪ And those who hunt thee down will fail ♪

 

♪ And you will be my ain true love ♪

 

♪ And you will be my ain true love ♪

 

♪ Asleep inside the cannon's mouth ♪

 

♪ The captain cries "Here comes the rout" ♪

 

♪ They'll seek to find me north and south ♪

 

♪ I've gone to find my ain true love ♪

 

♪ The field is cut and bleeds to red ♪

 

♪ The cannonballs fly round my head ♪

 

♪ The infirmary man may count me dead ♪

 

♪ When I've gone to find my ain true love ♪

 

♪ I've gone to find my ain true lov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