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홍시
스페인, 1944년
내전은 끝났지만
무장한 반군들은
파시스트 정권에
반란군 진압을 위해
아주 멀고 먼 옛날…
어떤 거짓과 고통도 없는
그곳에는 인간 세상을
공주는 푸른 하늘과 산들바람
그러던 어느 날…
공주는 시중들을 따돌리고
그러나 지상으로 나오자
눈부신 햇빛에 눈이 멀고
공주는 자신이 누구인지
추위와 질병의 고통 속에서
그러나 공주의 아버지인 국왕은
공주의 영혼이
다른 몸을 빌어서라도…
어떤 경우라도
국왕은 그가 죽는 날까지
세상이 끝난다 할지라도…
오필리아, 웬 책을 이렇게
당분간 산속에서
요정 이야기?
다 큰 애가
차 좀 세우라고 해
곧 괜찮아질 거야
먼 길 가느라
사모님, 괜찮으세요?
오필리아?
오필리아!
- 요정을 봤어요
어서 가자
우리가 도착하면
네가 아빠라고
대위님이 우리에게
오필리아, 그냥 말뿐이라도
대위님, 저기 옵니다
15분 늦었군
카르멘
어서 와요
이럴 필요까지는…
안정을 취하라는
싫어요
그냥…
고마워요
오필리아, 나오렴
대위님께 인사드려야지
오필리아…
악수는 오른손으로 하는 거란다
메르세데스!
- 짐을 가져와
여긴 미로란다
오래 전부터
여기 방앗간이 생기기
길을 잃기 쉬우니까
감사합니다
그것들을 다 읽은 거니?
메르세데스!
대위님이 찾으신다
네 아빠가 부르시는구나
내 아빠가 아니에요
대위님은
깊은 산속에 숨어
저항을 계속하고 있었고
정부군이 곳곳에 배치됐다
지하 왕국이 있었고
동경하는 공주가 살고 있었다
그리고 따스한 햇살을 꿈꿨다
지상으로 도망쳤다
모든 기억을 잃었으니
어디서 왔는지조차 잃어버린 채
결국 죽음을 맞게 되었다
돌아오리라고 믿고 있었다
언젠가는 돌아올 것이라고…
공주를 기다릴 것이다
많이 가져왔니?
살 텐데, 뛰어놀렴
아직도 이런 동화책을 읽니?
아기가 힘든가 보다
그만 이리 오너라
- 신발이 엉망이구나
대위님이 마중 나오실 거야
불러 줬으면 좋겠구나
얼마나 잘해 주시는데
그렇게 하렴
혼자 걸을 수 있어요
의사 권고요
내 체면을 봐서 앉아
- 알겠습니다
여기 이 돌들이 있었대
훨씬 전부터 말이야
들어가지는 말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