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10,000 --> 00:00:15,000 SUB2SRT by korsubtitle from https://subscene.com 2 00:00:45,760 --> 00:00:49,025 유화과 2호관 3 00:01:34,088 --> 00:01:38,930 도쿄도 네리마구에 사는 42세 어머님의 사연입니다 4 00:01:38,931 --> 00:01:43,840 중 1인 딸이 집에 틀어박힌 지 두 달이 지났습니다 5 00:01:43,841 --> 00:01:47,714 최근엔 방에서도 나오지 않아 6 00:01:47,715 --> 00:01:51,755 하루에 한 번 문 너머로 목소리를 듣는 게 다입니다 7 00:01:51,756 --> 00:01:56,498 얼마 전 화장실 갈 때를 틈타 말을 걸어 봤는데 8 00:01:56,499 --> 00:02:00,005 결국 싸우고 말았습니다 9 00:02:00,006 --> 00:02:05,851 저는 딸이 평범하게 밥을 먹고 학교에 가길 바랄 뿐입니다 10 00:02:05,852 --> 00:02:08,456 평범한 가족이 되고 싶어요 11 00:02:08,457 --> 00:02:11,227 조언해 주시겠어요? 부탁드립니다 12 00:02:11,228 --> 00:02:13,031 - 이런 사연이 왔는데요 - 네 13 00:02:13,032 --> 00:02:15,871 그럼 상담심리사이신 14 00:02:15,872 --> 00:02:17,941 마카베 유키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보겠습니다 15 00:02:17,942 --> 00:02:19,210 - 잘 부탁드립니다 -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16 00:02:19,344 --> 00:02:22,650 선생님께서는 늘 상담을 하면서 17 00:02:22,651 --> 00:02:27,727 은둔형 외톨이인 자녀와 그 부모님을 만나 보셨잖아요 18 00:02:27,728 --> 00:02:30,466 실제로 이와 관련된 책도 내셨죠 19 00:02:30,467 --> 00:02:33,371 '공감과 마음의 어둠 트라우마의 이면' 20 00:02:33,372 --> 00:02:35,610 - 네 - 굉장한 책인데요 21 00:02:35,611 --> 00:02:37,614 감사합니다 22 00:02:37,615 --> 00:02:40,219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23 00:02:40,220 --> 00:02:44,694 임상 현장에서 가장 신경 쓰는 건 뭔가요? 24 00:02:44,695 --> 00:02:48,135 은둔형 외톨이가 되는 근저에는 25 00:02:48,136 --> 00:02:50,974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가 있는데요 26 00:02:50,975 --> 00:02:53,446 부모님께 그 점을 이해시키는 게 27 00:02:53,447 --> 00:02:56,452 때때로 굉장히 어렵거든요 28 00:02:56,453 --> 00:02:58,522 문제가 있는 건 아이고 29 00:02:58,523 --> 00:03:00,325 본인에겐 문제가 없다고 30 00:03:00,794 --> 00:03:04,367 '열심히 키웠는데 왜 이러지' 이렇게 생각하시거든요 31 00:03:05,571 --> 00:03:07,674 간토에 있는 한 예술대학교에서 32 00:03:07,675 --> 00:03:11,181 유명 화가가 살해당한 사건에 관한 속보입니다 33 00:03:11,883 --> 00:03:14,921 구속기소 된 딸 피고인 칸나 씨는 34 00:03:14,922 --> 00:03:19,631 민영 방송사의 아나운서 면접을 본 직후 35 00:03:19,632 --> 00:03:22,504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36 00:03:22,505 --> 00:03:25,442 피고인 칸나 씨는 범행 당일 37 00:03:25,443 --> 00:03:27,847 도쿄 미나토구에 있는 민영 방송사에서 38 00:03:27,848 --> 00:03:32,123 아나운서 면접을 본 후 범행 현장으로 향해 39 00:03:32,124 --> 00:03:35,963 아버지인 나오토 씨를 교내 화장실로 불러 내 40 00:03:35,964 --> 00:03:39,203 가슴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41 00:03:39,204 --> 00:03:45,750 피고인은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솔직하게 인정했는데요 42 00:03:45,751 --> 00:03:50,993 하지만 동기는 직접 찾으라고 했다고 합니다 43 00:03:50,994 --> 00:03:53,932 사건 발생 3개월 뒤 재판 과정에서 44 00:03:53,933 --> 00:03:57,473 범행 동기가 밝혀질지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45 00:03:59,144 --> 00:04:00,546 다녀왔습니다 46 00:04:02,317 --> 00:04:03,485 어서 와 47 00:04:05,323 --> 00:04:07,326 설마 당신이 제일 잘하는 포토푀? 48 00:04:07,327 --> 00:04:09,497 정답 조금만 더 기다려 49 00:04:14,374 --> 00:04:15,475 있잖아 50 00:04:16,112 --> 00:04:18,582 다음 일 말인데 51 00:04:18,583 --> 00:04:20,152 책 쓴다고 했지? 52 00:04:20,153 --> 00:04:24,360 응, 히지리야마 칸나를 취재할 생각이야 53 00:04:24,361 --> 00:04:26,164 방금 TV에서 봤어 54 00:04:26,165 --> 00:04:27,700 그 사건 맞지? 55 00:04:27,701 --> 00:04:32,042 다들 그녀를 사이코패스라 생각하잖아 56 00:04:32,043 --> 00:04:35,315 사건의 진상이 아직 밝혀진 것도 아닌데 57 00:04:35,316 --> 00:04:38,789 아무튼 자기 아빠를 불러내서 칼로 찔렀잖아? 58 00:04:38,790 --> 00:04:42,196 그런 행동을 하게 된 배경이 있을지도 모르잖아 59 00:04:44,234 --> 00:04:46,404 혼란스러워서 본인의 속내를 60 00:04:46,405 --> 00:04:48,742 잘 설명하는 게 어려운 걸지도 몰라 61 00:04:53,386 --> 00:04:54,688 배고프다 62 00:04:55,724 --> 00:04:57,559 이제 먹어도 되지? 63 00:05:00,400 --> 00:05:01,402 아직 64 00:05:03,372 --> 00:05:04,908 다행입니다 65 00:05:05,087 --> 00:05:06,094 {\an4}22세 여대생 체포 66 00:05:06,095 --> 00:05:07,513 히지리야마 칸나가 취재에 응했어요 67 00:05:07,514 --> 00:05:10,620 그 친구가 선생님의 책을 읽은 적이 있나 봐요 68 00:05:10,621 --> 00:05:12,256 그래요? 69 00:05:12,257 --> 00:05:14,127 다행이네요 70 00:05:14,128 --> 00:05:17,065 다들 단순하게 이 사건을 바라보니까 71 00:05:17,066 --> 00:05:20,305 저는 조금이나마 그걸 바꾸고 싶거든요 72 00:05:21,142 --> 00:05:23,378 담당 변호사는 73 00:05:24,481 --> 00:05:25,983 이분이십니다 74 00:05:28,489 --> 00:05:29,323 안노? 75 00:05:29,324 --> 00:05:31,026 안노 카쇼 변호사님 76 00:05:31,027 --> 00:05:33,631 잘생기고 실력도 좋은 분이랍니다 77 00:05:34,201 --> 00:05:38,608 국선에서도 주목받는 사건엔 능력 있는 변호사를 붙이잖아요 78 00:05:40,446 --> 00:05:41,748 왜 그러시죠? 79 00:05:43,151 --> 00:05:44,988 혹시 아는 분이세요? 80 00:05:46,325 --> 00:05:48,595 네, 조금요 81 00:06:04,361 --> 00:06:06,431 타카하시 안노 법률사무소 82 00:06:06,933 --> 00:06:10,305 일단 제가 상대측과 얘기를 해 볼 테니 83 00:06:10,306 --> 00:06:13,311 합의하는 쪽으로 진행될 것 같으면 84 00:06:13,312 --> 00:06:15,549 그때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85 00:06:15,550 --> 00:06:16,952 알겠습니다 86 00:06:16,953 --> 00:06:19,991 꼭 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87 00:06:19,992 --> 00:06:21,461 잘 부탁드립니다 88 00:06:23,499 --> 00:06:26,103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이쪽으로 오세요 89 00:06:26,104 --> 00:06:27,106 네 90 00:06:36,224 --> 00:06:37,393 변호사님 91 00:06:37,895 --> 00:06:39,497 오셨습니다 92 00:06:39,498 --> 00:06:41,467 - 네 - 실례하겠습니다 93 00:06:48,516 --> 00:06:50,051 오랜만에 뵙네요, 형수님 94 00:06:53,927 --> 00:06:55,061 앉으시죠 95 00:07:03,546 --> 00:07:06,150 히지리야마 칸나 씨 건 말인데 96 00:07:08,121 --> 00:07:10,291 그 앤 보통내기가 아니야 97 00:07:11,027 --> 00:07:12,964 속내를 읽을 수가 없어 98 00:07:12,965 --> 00:07:14,834 아니, 엄청 꼬였지 99 00:07:16,906 --> 00:07:18,842 어설프게 손을 댔다간 다칠 거야 100 00:07:19,711 --> 00:07:21,013 그래도 할 거야? 101 00:07:22,851 --> 00:07:24,520 솔직히 놀랐어 102 00:07:25,289 --> 00:07:27,393 형수의 활약은 알고 있었지만 103 00:07:27,928 --> 00:07:30,933 이런 사건까지 관심을 두다니 104 00:07:33,238 --> 00:07:35,609 칸나 씨는 취재를 허락했어 105 00:07:37,079 --> 00:07:39,082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지만 106 00:07:39,083 --> 00:07:41,988 재판에선 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거야 107 00:07:43,291 --> 00:07:45,562 난 그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야 108 00:07:50,706 --> 00:07:52,944 그럼 어쩔 수 없지 109 00:07:53,913 --> 00:07:56,116 - 가몬 씨한테는... - 실례합니다 110 00:08:06,973 --> 00:08:09,309 형에겐 내가 말했어 111 00:08:10,345 --> 00:08:11,280 그래? 112 00:08:11,281 --> 00:08:12,849 열심히 하라던데? 113 00:08:15,389 --> 00:08:17,025 형은... 114 00:08:17,894 --> 00:08:19,897 타인의 선의를 의심하지 않아 115 00:08:21,435 --> 00:08:24,573 같이 있으면 내가 부끄러워지지 116 00:08:25,109 --> 00:08:26,544 그럼 찍을게요 117 00:08:27,246 --> 00:08:28,715 찍습니다 118 00:08:28,917 --> 00:08:30,585 자, 갑니다 119 00:08:31,354 --> 00:08:33,024 찍습니다 120 00:08:33,325 --> 00:08:34,292 감사합니다 121 00:08:34,293 --> 00:08:36,664 -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122 00:08:36,665 --> 00:08:39,369 - 잘 부탁드려요 - 감사합니다 123 00:08:40,339 --> 00:08:42,408 - 어서 와 - 나 왔어 124 00:08:42,409 --> 00:08:43,545 어땠어? 125 00:08:44,581 --> 00:08:46,851 카쇼 만났잖아 126 00:08:46,852 --> 00:08:48,956 그 녀석이 그 사건을 담당한다며? 127 00:08:49,223 --> 00:08:51,060 응, 그런 것 같아 128 00:08:51,562 --> 00:08:55,735 카쇼가 보기엔 그래도 객관적이고 유능하니까 129 00:08:55,736 --> 00:08:58,407 같이 일하면 의지가 될 거야 130 00:09:03,051 --> 00:09:06,557 설마 타나베 씨네 딸 나미야? 131 00:09:06,558 --> 00:09:07,560 맞아 132 00:09:08,228 --> 00:09:09,730 감사하지 133 00:09:10,365 --> 00:09:13,437 아버지 대부터 계속 와 주고 있잖아 134 00:09:13,438 --> 00:09:16,210 아기였던 애가 이렇게 크고 135 00:09:20,285 --> 00:09:21,287 있잖아 136 00:09:22,323 --> 00:09:27,465 당신, 다시 작품 활동 하고 싶진 않아? 137 00:09:33,011 --> 00:09:34,013 갑자기 그건 왜? 138 00:09:34,981 --> 00:09:37,986 이대로 괜찮은 건가 해서 139 00:09:38,889 --> 00:09:42,896 나만 밖에 나가고 원하는 일 하는 것 같아서 140 00:09:43,566 --> 00:09:45,034 무슨 소리야 141 00:09:45,770 --> 00:09:48,474 당신은 하고 싶은 일 마음껏 하면 돼 142 00:09:52,249 --> 00:09:53,484 고마워 143 00:10:14,628 --> 00:10:15,895 들어가세요 144 00:10:29,022 --> 00:10:32,228 만나서 반가워 마카베 유키라고 해 145 00:10:36,137 --> 00:10:38,240 취재에 응해 줘서 고마워 146 00:10:39,510 --> 00:10:42,182 조금 긴장될 수도 있겠지만 147 00:10:42,583 --> 00:10:45,421 말하기 싫은 건 말하지 않아도 되고 148 00:10:46,090 --> 00:10:50,298 기분이 안 좋아지면 바로 중단할 테니 안심해 149 00:10:58,782 --> 00:11:02,522 조사 땐 힘든 점도 있었지? 150 00:11:02,523 --> 00:11:05,261 동기는 그쪽에서 찾으세요 151 00:11:06,397 --> 00:11:07,399 뭐? 152 00:11:07,934 --> 00:11:11,741 그렇게 말했다고 TV에서 보도하고 있죠? 153 00:11:13,077 --> 00:11:16,516 근데 전 그렇게 건방지게 말하지 않았어요 154 00:11:17,353 --> 00:11:21,761 동기는 저도 잘 모르겠으니 찾아달라 한 정도예요 155 00:11:23,832 --> 00:11:24,834 그러니? 156 00:11:28,140 --> 00:11:30,712 전 거짓말쟁이예요 157 00:11:31,481 --> 00:11:35,421 저한테 불리한 상황이 퇴면 머리가 멍해지거나 158 00:11:35,422 --> 00:11:38,928 의식이 흐릿해져서 뭐가 뭔지 모르게 되거든요 159 00:11:48,615 --> 00:11:50,618 이거 하난 알아줬으면 좋겠어 160 00:11:51,153 --> 00:11:54,692 난 너의 편이라는 거 161 00:11:55,329 --> 00:11:58,199 그리고 안노 변호사님도 162 00:11:59,169 --> 00:12:00,371 안노 변호사님 163 00:12:02,208 --> 00:12:04,346 그 사람 좀 특이하죠? 164 00:12:04,347 --> 00:12:06,550 잘생기긴 했는데 좀 꼬였다고 해야 할까 165 00:12:06,551 --> 00:12:10,291 여자는 다 자길 좋아할 거라 생각하나 봐요 166 00:12:10,893 --> 00:12:14,833 선생님이랑 안노 변호사님 친하죠? 167 00:12:14,834 --> 00:12:18,340 사이가 좋다기보다는 친척이라서 168 00:12:18,341 --> 00:12:20,177 그분은 선생님 남편의... 169 00:12:20,178 --> 00:12:21,212 알아요 170 00:12:22,215 --> 00:12:25,153 '형 아내가...' 라고 했거든요 171 00:12:25,154 --> 00:12:28,259 하지만 그 후 '유키'라고 이름만 부르더라고요 172 00:12:28,260 --> 00:12:30,263 그럼 엄청 친한 거잖아요 173 00:12:30,264 --> 00:12:33,103 근데 왜 형제끼리 성이 달라요? 174 00:12:43,325 --> 00:12:44,291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175 00:12:44,292 --> 00:12:46,663 키타노 멘털 클리닉 마카베 유키 님 176 00:12:51,407 --> 00:12:53,043 신문화사 츠지 켄타 님 177 00:12:53,478 --> 00:12:55,147 히지리야마 칸나 178 00:12:58,355 --> 00:13:00,257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179 00:13:07,439 --> 00:13:11,145 지난번엔 일부러 면회까지 와 주셨는데 180 00:13:11,146 --> 00:13:14,018 건방진 모습을 보여 죄송했습니다 181 00:13:15,355 --> 00:13:18,961 하지만 선생님을 만나고 182 00:13:18,962 --> 00:13:23,003 저는 저 자신을 더 알고 싶어졌습니다 183 00:13:26,411 --> 00:13:32,154 그런 일이 있었는데 반성조차 하지 않는 전 184 00:13:32,155 --> 00:13:34,893 분명 어딘가 이상한 걸 테니까요 185 00:13:36,731 --> 00:13:38,066 선생님 186 00:13:39,036 --> 00:13:44,947 부디 철 최책감 느끼는 사람으로 만들어 주세요 187 00:13:46,116 --> 00:13:47,885 히지리야마 칸나 188 00:13:54,066 --> 00:14:00,778 퍼스트 러브 189 00:14:06,757 --> 00:14:09,361 칸나 씨 취재를 시작했는데 190 00:14:09,362 --> 00:14:12,502 아무래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나 191 00:14:12,503 --> 00:14:14,572 해리성 장애가 있는 것 같아 어려워 192 00:14:15,475 --> 00:14:18,246 나도 그 아이에게 들은 이야기 중에서 193 00:14:18,247 --> 00:14:21,085 재판에서 유리하게 적용될 만한 게 있으면 194 00:14:21,086 --> 00:14:24,058 본인 동의를 얻은 후에 네게 말해 줄게 195 00:14:27,132 --> 00:14:28,800 서로 협력하자 196 00:14:31,273 --> 00:14:32,675 알겠어 197 00:14:35,281 --> 00:14:40,323 우리의 개인 사정은 잊어버리자 198 00:14:41,727 --> 00:14:44,331 우리의 개인 사정이 뭔데? 199 00:14:49,743 --> 00:14:51,179 본론으로 들어가서 200 00:14:52,415 --> 00:14:55,654 그녀의 경우 문제는 그녀의 엄마야 201 00:14:57,092 --> 00:15:00,330 변호인 측 증인이 되는 걸 거부하고 있어 202 00:15:00,331 --> 00:15:04,338 설마 했는데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다고 하더군 203 00:15:04,339 --> 00:15:06,209 검찰 측? 204 00:15:06,210 --> 00:15:10,851 재판에서 엄마와 딸이 대립하게 된다는 거야? 205 00:15:11,320 --> 00:15:14,391 친딸을 비난하는 입장에 서다니 206 00:15:14,993 --> 00:15:18,099 오히려 뒤에 부 뭐가 있는 것 같지 않아? 207 00:15:24,913 --> 00:15:30,423 과하게 아름다운 살인자의 전 연인이 고백 '나는 그녀의 노예였습니다' 208 00:15:39,677 --> 00:15:42,147 나는 그녀의 노예 209 00:15:42,148 --> 00:15:45,453 '동기는 그쪽에서 찾으세요' 여대생 부친 살해 사건 속보 210 00:15:51,500 --> 00:15:52,567 살인범의 전 애인이 고백 211 00:15:52,568 --> 00:15:54,371 대학 선배예요 212 00:15:55,508 --> 00:15:58,847 저는 처음부터 좋아하지 않았는데 213 00:15:58,848 --> 00:16:02,154 억지로 떠밀리듯이 사귀게 됐어요 214 00:16:03,290 --> 00:16:07,164 헤어지면 죽겠다고 해서 헤어질 수가 없었어요 215 00:16:07,766 --> 00:16:10,137 얼마나 사귀었어? 216 00:16:10,872 --> 00:16:12,207 2년 반요 217 00:16:13,210 --> 00:16:16,415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2년 반이나? 218 00:16:17,552 --> 00:16:21,058 전에 사귀었던 선배가 폭력을 행사하는 사람이라 219 00:16:21,059 --> 00:16:23,496 그 상담을 카가와 선배에게 했어요 220 00:16:24,399 --> 00:16:28,940 처음에는 절 동정하면서 같이 울어 줬는데 221 00:16:29,810 --> 00:16:34,518 그러다 보니 같이 자야 하는 분위기가 되더라고요 222 00:16:35,621 --> 00:16:37,692 자야 한다? 223 00:16:38,294 --> 00:16:40,764 괜찮지 않냐며 강제로 당했어요 224 00:16:41,333 --> 00:16:43,403 솔직히 싫었는데 225 00:16:44,506 --> 00:16:46,642 싫었는데 당한 거니? 226 00:16:51,553 --> 00:16:52,955 그렇구나 227 00:16:52,956 --> 00:16:55,527 집에 따라간 내 잘못이구나 228 00:16:55,528 --> 00:16:57,698 내가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들었으니까 229 00:16:57,699 --> 00:17:00,136 그리고 몇 번씩이나 둘이 만나다 보면 230 00:17:00,137 --> 00:17:03,309 남자는 다 그런 거라고 생각하게 되잖아요 231 00:17:07,352 --> 00:17:08,686 칸나 232 00:17:10,524 --> 00:17:16,669 너 진짜 좋아하는 남자와 사귀어 본 적 있니? 233 00:17:26,290 --> 00:17:27,825 유지 234 00:17:30,598 --> 00:17:31,800 유지? 235 00:17:34,940 --> 00:17:36,810 초등학생 때 236 00:17:37,645 --> 00:17:39,882 정말 먼 과거에 237 00:17:40,885 --> 00:17:44,325 그 사람에 대해 말해 줄 수 있겠니? 238 00:17:47,398 --> 00:17:49,468 편의점 직원이었는데 239 00:17:50,704 --> 00:17:53,208 제 상처를 치료해 줬어요 240 00:17:54,980 --> 00:17:57,284 손이 크고 241 00:17:58,420 --> 00:17:59,856 다정했어요 242 00:18:04,766 --> 00:18:07,471 처음 좋아한 사람이었어요 243 00:18:19,529 --> 00:18:20,697 칸나? 244 00:18:27,913 --> 00:18:30,249 적당히 좀 해 줘 245 00:18:30,819 --> 00:18:33,957 정서가 불안정해져서 면회도 안 돼 246 00:18:33,958 --> 00:18:36,795 여린 애니까 좀 더 신중하게 대해 247 00:18:37,297 --> 00:18:41,405 동요했다는 건 거기에 마음을 열 열쇠가 있단 거야 248 00:18:42,107 --> 00:18:44,345 보고 싶지 않은 자신의 어두운 이면에 249 00:18:44,346 --> 00:18:46,248 직면했기 때문에 동요한 거라고 250 00:18:46,249 --> 00:18:50,056 거기서 빠져나와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어 251 00:18:50,591 --> 00:18:53,997 너한텐 너 나름의 방법이 있겠지만 252 00:18:54,766 --> 00:18:57,771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서 패닉에 빠진 거야? 253 00:18:59,709 --> 00:19:02,948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한 적 있냐는 질문 뒤 254 00:19:03,717 --> 00:19:07,256 먼 과거에 한 번 있다고 했어 255 00:19:07,542 --> 00:19:08,911 그러더니... 256 00:19:23,356 --> 00:19:27,697 가능하다면 그를 찾아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 257 00:19:36,716 --> 00:19:38,085 '동기는 그쪽에서 찾으세요' 여대생 부친 살해 사건 속보 258 00:19:38,086 --> 00:19:42,126 별생각 없이 취재에 응했더니 259 00:19:42,127 --> 00:19:43,930 이런 기사가 나왔더라고요 260 00:19:44,866 --> 00:19:49,340 그럼 기사 내용이 전부 사실이 아니란 거예요? 261 00:19:50,310 --> 00:19:51,411 아뇨 262 00:19:53,016 --> 00:19:57,356 그 애한테 꽤 휘둘리기는 했으니까요 263 00:20:01,199 --> 00:20:05,940 저희가 헤어진 건 칸나의 바람 때문이거든요 264 00:20:09,549 --> 00:20:10,583 그런가요? 265 00:20:12,421 --> 00:20:14,224 칸나를 진심으로 좋아했고 266 00:20:14,225 --> 00:20:16,662 저보다 어렸기 때문에 다 받아 주려 했는데 267 00:20:17,498 --> 00:20:20,169 바람만큼은 용서할 수 없어서 268 00:20:21,205 --> 00:20:24,611 제가 헤어지자고 했어요 269 00:20:24,979 --> 00:20:26,615 울더라고요 270 00:20:28,820 --> 00:20:34,497 그리고 칸나는 자주 손목을 긋곤 해서 271 00:20:34,498 --> 00:20:37,737 헤어질 결심을 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272 00:20:37,738 --> 00:20:40,610 그녀가 자해를 한다는 건가요? 273 00:20:41,112 --> 00:20:44,117 눈에 띌 만큼 큰 상처가 손목에 아주 많아요 274 00:20:44,919 --> 00:20:46,421 모르셨어요? 275 00:20:57,211 --> 00:20:58,213 저기요 276 00:20:58,814 --> 00:21:01,184 뭐 하나 물어봐도 돼요? 277 00:21:01,853 --> 00:21:02,855 네 278 00:21:03,857 --> 00:21:08,699 칸나 씨는 전에 사귀었던 남자에게 폭력을 당했고 279 00:21:08,700 --> 00:21:12,741 그 상담을 하다가 카가와 씨랑 가까워졌죠? 280 00:21:14,912 --> 00:21:15,914 맞아요 281 00:21:16,916 --> 00:21:20,021 그런데 그때... 282 00:21:21,459 --> 00:21:27,436 카가와 씨가 강제적으로 관계를 요구했다고 하던데 283 00:21:27,437 --> 00:21:29,507 - 그게 사실인가요? - 잠깐만요 284 00:21:29,508 --> 00:21:31,244 그럴 리가 없잖아요 285 00:21:31,245 --> 00:21:32,681 진짜 없어요 286 00:21:32,948 --> 00:21:35,552 그때 일은 기억하는데 287 00:21:35,553 --> 00:21:37,657 걔가 먼저 저희 집으로 왔고 288 00:21:37,658 --> 00:21:40,229 그런 분위기가 됐을 때도 289 00:21:40,230 --> 00:21:41,665 평소처럼 웃는 얼굴이었어요 290 00:21:45,874 --> 00:21:47,143 진짜 291 00:21:48,045 --> 00:21:49,547 말도 안 돼 292 00:21:50,350 --> 00:21:55,760 변호사님, 왜 그 사람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거예요? 293 00:21:57,096 --> 00:21:59,968 변호사님은 제 편 아니에요? 294 00:22:01,706 --> 00:22:05,412 그때 제가 웃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요 295 00:22:07,251 --> 00:22:10,256 남자들은 다 그런가요? 296 00:22:11,124 --> 00:22:15,466 매일 연락하고 귀엽다고 칭찬해 놓고 297 00:22:15,467 --> 00:22:19,675 관계를 한 후엔 어느 순간 질려서 298 00:22:19,676 --> 00:22:22,012 전화나 문자도 줄어들고 299 00:22:22,013 --> 00:22:25,720 그러면서 섹스할 때는 피임하기 싫다고 떼쓰고 300 00:22:25,721 --> 00:22:27,089 그래도... 301 00:22:28,092 --> 00:22:31,130 그래도 난 참고 사귀는데 302 00:22:31,131 --> 00:22:33,302 마지막엔 그쪽에서 멀어지죠 303 00:22:33,303 --> 00:22:35,171 참고 사귄다? 304 00:22:41,652 --> 00:22:45,058 좋아하지도 않는데 참으면서 사귈 필요가 있나? 305 00:22:48,800 --> 00:22:52,005 그럼 누가 날 도와주는데요? 306 00:22:53,777 --> 00:22:56,514 마음이 있는 것처럼 접근해서 307 00:22:56,515 --> 00:22:59,254 결국엔 몸을 원해요 308 00:23:04,097 --> 00:23:06,368 변호사님도 그래요? 309 00:23:06,970 --> 00:23:07,972 나? 310 00:23:11,980 --> 00:23:16,889 그 손목시계 지난번 거랑 다르네요 311 00:23:16,890 --> 00:23:18,759 여자한테 받은 거죠? 312 00:23:21,599 --> 00:23:24,136 과시하지 마세요 313 00:23:24,939 --> 00:23:27,443 전리품인 양 314 00:23:30,583 --> 00:23:35,191 변호사님은 진심으로 절 도울 마음이 있어요? 315 00:23:35,693 --> 00:23:36,695 물론이지 316 00:23:37,364 --> 00:23:40,035 그럼 진심을 보여 주세요 317 00:23:41,739 --> 00:23:43,876 절 여기서 꺼내 주세요 318 00:23:47,784 --> 00:23:51,023 절 구해달라고요! 319 00:24:09,495 --> 00:24:12,500 무례한 질문 용서해 주세요 320 00:24:13,436 --> 00:24:19,246 칸나 씨와 남편분은 어떤 사이였나요? 321 00:24:20,550 --> 00:24:21,885 평범했어요 322 00:24:22,320 --> 00:24:24,223 평범한 부모 자식요 323 00:24:25,827 --> 00:24:28,999 칸나 씨가 아나운서를 꿈꾸던 것에 대해선 324 00:24:29,000 --> 00:24:32,205 반대를 많이 하셨나요? 325 00:24:35,613 --> 00:24:37,716 연예인 같은 걸 하면서 326 00:24:37,717 --> 00:24:40,556 자기 이름을 더럽히지 말라고요 327 00:24:40,557 --> 00:24:43,361 그 부분에 대해선 기기 저도 같은 마음이었고요 328 00:24:43,362 --> 00:24:47,536 남편도 나름대로 이름이 알려져 있으니까요 329 00:24:48,105 --> 00:24:49,206 그렇죠 330 00:24:49,875 --> 00:24:54,149 대단하시잖아요 히지리야마 나오토 씨 331 00:24:54,150 --> 00:24:56,754 해외에서 상도 받고 성공하셨죠 332 00:25:00,129 --> 00:25:04,203 이제 겨우 남편의 그림이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333 00:25:04,838 --> 00:25:08,578 그래도 여기까지 오는 건 쉽지 않았죠 334 00:25:09,415 --> 00:25:14,223 옛날에는 칸나를 모델로 집에서 데생 수업도 하고 335 00:25:14,858 --> 00:25:17,229 칸나 씨를 모델로요? 336 00:25:17,230 --> 00:25:18,898 그건 언제 얘기죠? 337 00:25:21,171 --> 00:25:24,945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중학교 1학년 때까지였나 338 00:25:26,682 --> 00:25:28,452 그 애도 처음에는 339 00:25:28,453 --> 00:25:31,959 귀엽게 그려 준다면 괜찮다고 좋아했는데 340 00:25:32,727 --> 00:25:37,570 나중엔 돈도 안 주면서 일만 시킨다고 반항하면서 341 00:25:37,571 --> 00:25:39,907 수업도 빠지고 놀러만 다니니까 342 00:25:39,908 --> 00:25:41,678 남편이 그만두게 했어요 343 00:25:43,883 --> 00:25:45,051 저기... 344 00:25:46,922 --> 00:25:48,324 어머님은 345 00:25:48,926 --> 00:25:51,831 칸나 씨 팔에 있는 상처 본 적 있으세요? 346 00:25:53,536 --> 00:25:54,538 상처? 347 00:25:56,809 --> 00:25:58,111 있어요 348 00:25:58,112 --> 00:25:59,379 닭 때문이잖아요 349 00:26:00,717 --> 00:26:02,185 닭이요? 350 00:26:02,186 --> 00:26:07,495 네, 학교에서 닭에게 공격당한 상처잖아요 351 00:26:07,496 --> 00:26:08,865 그게 왜요? 352 00:26:09,267 --> 00:26:11,403 칸나 씨가 그랬나요? 353 00:26:11,404 --> 00:26:12,640 언제요? 354 00:26:13,809 --> 00:26:16,748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때쯤이었을 겁니다 355 00:26:17,316 --> 00:26:18,752 하와이에서 돌아왔더니 356 00:26:18,753 --> 00:26:21,490 가족분들이 하와이에 다녀오셨어요? 357 00:26:22,026 --> 00:26:25,999 아뇨, 친구 결혼식에 저만 초대받아서요 358 00:26:26,902 --> 00:26:31,343 다녀왔더니 아이 팔에 상처가 있더라고요 359 00:26:32,547 --> 00:26:35,385 그 후 상처가 늘어나거나 하진 않았나요? 360 00:26:36,088 --> 00:26:37,956 몰라요 361 00:26:37,957 --> 00:26:39,960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362 00:26:40,129 --> 00:26:41,898 제가 묻고 싶은 건 363 00:26:42,567 --> 00:26:46,641 칸나 씨가 정신적으로 궁지에 몰렸을 때 364 00:26:46,642 --> 00:26:50,281 어머님이 그걸 알고 계셨냐는 겁니다 365 00:26:50,282 --> 00:26:53,788 물론 남편이 까다로운 사람이긴 하니 366 00:26:53,789 --> 00:26:57,362 그 애도 나름대로 고민이 있었겠죠 367 00:26:57,363 --> 00:27:01,437 하지만 그건 결국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잖아요 368 00:27:01,438 --> 00:27:06,113 어린 칸나 입장에선 스스로 해결할 힘이 없었겠죠 369 00:27:06,114 --> 00:27:08,818 원래라면 부모님에게 보호받고... 370 00:27:08,819 --> 00:27:12,660 그 애는 제 말을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요 371 00:27:13,094 --> 00:27:15,231 그렇게 지 아빠가 싫었으면 372 00:27:15,232 --> 00:27:17,636 기숙사가 있는 학교라도 갔으면 됐을 텐데 373 00:27:17,637 --> 00:27:19,206 그냥 어리광부린 거예요! 374 00:27:19,207 --> 00:27:22,846 남편분과 있는 게 싫다고 칸나 씨가 말했나요? 375 00:27:32,967 --> 00:27:36,407 물론 사이가 안 좋았을지도 몰라요 376 00:27:38,077 --> 00:27:42,686 그래도 남편은 부모로서 최선을 다했어요 377 00:27:43,756 --> 00:27:46,092 자유로운 환경에서 모든 걸 제공해 주고 378 00:27:46,093 --> 00:27:47,863 대학까지 보내 줬죠 379 00:27:48,598 --> 00:27:52,205 그런데 그 은혜를 원수로 갚다니 380 00:27:52,974 --> 00:27:56,814 더는 그날 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아요 381 00:27:57,550 --> 00:28:02,225 일부러 그 애가 좋아하는 초밥까지 준비해 놨는데 382 00:28:02,226 --> 00:28:03,627 그런데... 383 00:28:03,628 --> 00:28:05,531 피투성이가 돼서 돌아와서는 384 00:28:05,532 --> 00:28:08,671 그 애는 지 아빠를 죽여놓고 385 00:28:08,672 --> 00:28:12,144 사과는커녕 눈물 한 방울 흘리지 않았어요 386 00:28:12,145 --> 00:28:15,084 저는 그 애 머릿속을 도통 모르겠어요 387 00:28:15,486 --> 00:28:17,723 전 그 애가 자기 죄를 뼈저리게 느끼고 388 00:28:17,724 --> 00:28:20,461 평생 속죄했으면 좋겠어요 389 00:29:02,781 --> 00:29:06,620 자기가 대상을 제대로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390 00:29:06,621 --> 00:29:09,459 지금 이 순간부턴 그 열 배를 봐라 391 00:29:10,128 --> 00:29:11,697 대부분의 사람들은 392 00:29:11,698 --> 00:29:14,703 '이 정도면 되겠지'라고 안이하게 생각한다 393 00:29:19,213 --> 00:29:20,982 칸나, 뭐 하는 거야? 394 00:29:21,784 --> 00:29:22,786 싫어 395 00:29:29,266 --> 00:29:30,568 싫어 396 00:29:30,569 --> 00:29:31,838 누구 없어요? 397 00:29:34,845 --> 00:29:38,150 중심에서 벗어났어 자세를 무너뜨리지 마 398 00:30:54,837 --> 00:30:56,573 지난번엔 미안했어 399 00:30:57,776 --> 00:31:01,850 생각 없이 질문을 해서 널 힘들게 했네 400 00:31:04,790 --> 00:31:07,462 생각 없이 질문했다니 401 00:31:11,437 --> 00:31:13,607 무슨 말이에요? 402 00:31:15,178 --> 00:31:17,782 네가 예전에 좋아했던 사람 403 00:31:21,491 --> 00:31:22,959 유지라 했지? 404 00:31:22,960 --> 00:31:24,596 편의점 직원 405 00:31:27,503 --> 00:31:31,142 그게 누구예요? 제가 그런 말을 했어요? 406 00:31:37,890 --> 00:31:38,991 미안해 407 00:31:39,426 --> 00:31:42,098 그럼 하나 더 물을게 408 00:31:43,868 --> 00:31:46,039 네 손목에 있는 상처 409 00:31:50,315 --> 00:31:51,817 언제부터 시작된 거야? 410 00:31:52,152 --> 00:31:56,927 엄마한텐 닭이 공격했다교 말한 것 같던데 411 00:32:00,068 --> 00:32:01,469 사실이에요 412 00:32:02,339 --> 00:32:04,576 닭한테 공격당한 거예요 413 00:32:17,235 --> 00:32:19,472 - 실례합니다 - 어서 오세요 414 00:32:20,075 --> 00:32:25,951 10년 전에 여기서 일한 유지라는 사람을 찾고 있는데요 415 00:32:26,721 --> 00:32:28,123 유지 씨? 416 00:32:28,124 --> 00:32:29,126 네 417 00:32:30,962 --> 00:32:32,632 성은 몰라요? 418 00:32:41,417 --> 00:32:42,652 카쇼 419 00:32:44,724 --> 00:32:45,726 네 420 00:32:45,959 --> 00:32:50,099 지난번 칸나의 엄마가 말했던 데생 수업 421 00:32:50,100 --> 00:32:52,338 신경 쓰이길래 좀 찾아봤는데 422 00:32:52,339 --> 00:32:55,210 그때 참여했던 학생을 찾았어 423 00:32:55,211 --> 00:32:57,181 근데 있는 곳이 토야마야 424 00:32:58,050 --> 00:32:59,052 내가 갈게 425 00:32:59,519 --> 00:33:01,055 단서가 될지도 몰라 426 00:33:01,724 --> 00:33:03,059 열심히 하네 427 00:33:03,662 --> 00:33:05,931 그것 때문에 토야마까지 가겠다고? 428 00:33:06,701 --> 00:33:09,739 그럼 수고해 자료 보내 줄게 429 00:33:27,409 --> 00:33:28,576 그럼 다녀올게 430 00:33:29,814 --> 00:33:30,981 갔다 와 431 00:33:31,417 --> 00:33:33,620 토야마는 편집자랑 같이 가? 432 00:33:33,621 --> 00:33:36,392 아니, 이번엔 혼자 가 433 00:33:36,393 --> 00:33:38,596 그래? 지도 잘 보고 434 00:33:39,666 --> 00:33:40,901 네 435 00:33:40,902 --> 00:33:42,003 선물은 뭐가 좋아? 436 00:33:43,140 --> 00:33:44,675 글쎄 437 00:33:45,678 --> 00:33:49,051 오징어 젓갈이랑 청주 438 00:33:49,486 --> 00:33:51,556 응, 알겠어 439 00:33:51,557 --> 00:33:52,559 그럼 다녀올게 440 00:34:02,946 --> 00:34:05,284 1994년 441 00:34:38,317 --> 00:34:40,119 옆에 앉아도 됩니까? 442 00:34:45,097 --> 00:34:50,740 난바 스미토라고 도예 쪽에선 주목받는 젊은 유망주인가 봐 443 00:34:51,677 --> 00:34:54,482 하나 사 두면 나중에 가치가 올라갈지도 몰라 444 00:34:58,557 --> 00:35:02,230 다이치의 가마 445 00:35:02,799 --> 00:35:06,238 인도 사라사의 특징을 모티브로 새나 동물을 새긴 446 00:35:06,473 --> 00:35:09,913 오리엔탈적인 도자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447 00:35:09,914 --> 00:35:13,954 보통의 식생활에 악센트를 넣을 수 있는 448 00:35:13,955 --> 00:35:16,225 단 하나뿐인 접시를 지향하고 있어요 449 00:35:16,226 --> 00:35:17,328 그렇군요 450 00:35:17,329 --> 00:35:21,336 선생님은 원래 화가가 되려고 하셨었죠? 451 00:35:21,337 --> 00:35:22,339 네 452 00:35:22,772 --> 00:35:26,913 근데 큰 캔버스에 큼직하게 그리는 건 안 맞더라고요 453 00:35:27,682 --> 00:35:31,489 접시나 찻잔처럼 작은 게 좋아요 454 00:35:31,490 --> 00:35:36,231 미대에서 히지리야마 교수님께 유화를 배웠죠? 455 00:35:36,232 --> 00:35:39,171 데생 수업에는 자주 다니셨나요? 456 00:35:39,172 --> 00:35:42,210 주에 한 번 1년 정도 다녔습니다 457 00:35:43,280 --> 00:35:45,116 칸나 씨를 모델로요? 458 00:35:47,154 --> 00:35:48,156 네 459 00:35:49,393 --> 00:35:51,862 솔직히 그런 일이 생겨 놀랐습니다 460 00:35:52,933 --> 00:35:55,604 따님도 귀여웠고 461 00:35:55,605 --> 00:35:57,874 사모님도 수업이는 끝날 때쯤 돌아와서 462 00:35:57,875 --> 00:35:59,946 손수 만든 과자 같은 걸 주시곤 했거든요 463 00:36:01,116 --> 00:36:03,486 좋은 가족이라 생각했어요 464 00:36:06,493 --> 00:36:10,534 혹시 그때 그렸던 그림을 아직 갖고 계신다면 465 00:36:10,535 --> 00:36:12,403 볼 수 있을까요? 466 00:36:13,340 --> 00:36:15,209 남아 있나? 467 00:36:15,979 --> 00:36:17,714 - 잠시만요 - 네 468 00:36:24,128 --> 00:36:25,897 부끄럽네요 469 00:36:26,600 --> 00:36:28,436 학생 때 그린 습작이라 470 00:36:28,437 --> 00:36:31,308 남에게 보여 줄 만한 수준이 못 되거든요 471 00:36:34,348 --> 00:36:35,550 이겁니다 472 00:36:46,339 --> 00:36:47,341 저기... 473 00:36:48,210 --> 00:36:49,945 이 사람들 474 00:36:50,848 --> 00:36:52,417 전라네요? 475 00:36:53,020 --> 00:36:54,622 속옷은요? 476 00:36:55,992 --> 00:36:58,696 당시 누드모델들은 다 이랬어요 477 00:37:00,735 --> 00:37:02,203 아니, 그래도... 478 00:37:02,672 --> 00:37:05,276 근데 구도적으로 479 00:37:05,277 --> 00:37:08,716 모델인 여자애의 눈에는 보이지 않게 신경 썼어요 480 00:37:09,418 --> 00:37:11,589 덕분에 몸의 세부적인 것까지 비교할 수 있어서 481 00:37:11,590 --> 00:37:13,425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됐죠 482 00:37:15,865 --> 00:37:18,803 학생은 몇 명 정도였어요? 483 00:37:19,438 --> 00:37:21,976 일곱, 여덟 명 정도였을까요? 484 00:37:22,612 --> 00:37:24,414 여학생도 있었나요? 485 00:37:24,415 --> 00:37:25,984 아뇨, 다 남자였어요 486 00:37:26,653 --> 00:37:29,457 교수님은 여자는 제자로 안 받으셨거든요 487 00:37:35,337 --> 00:37:39,678 수많은 남학생의 시선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488 00:37:40,548 --> 00:37:43,352 바로 옆에는 알몸인 남자가 있고 489 00:37:44,088 --> 00:37:47,093 사춘기인 여자애로선 버티기 힘들었을 거야 490 00:37:47,428 --> 00:37:49,131 기분 나빠 491 00:37:49,633 --> 00:37:52,838 보통 그런 상황에서 딸을 보호해야 하는 아빠가 492 00:37:52,839 --> 00:37:55,176 감시하고 있었던 거잖아 493 00:37:59,051 --> 00:38:01,121 유키는 알았던 거 아냐? 494 00:38:03,193 --> 00:38:04,195 뭐? 495 00:38:04,362 --> 00:38:06,999 그 아이가 너와 닮았다고 496 00:38:07,000 --> 00:38:09,371 그래서 취재해야겠다 생각한 거 아냐? 497 00:38:12,511 --> 00:38:14,615 유키라고 부르지 마 498 00:38:17,989 --> 00:38:22,397 형수라는 호칭은 아무리 해도 입에 붙질 않아서 말야 499 00:38:28,110 --> 00:38:29,645 형은 알아? 500 00:38:30,981 --> 00:38:32,550 아버지에 대해서 501 00:38:33,921 --> 00:38:35,323 말 안 했어 502 00:38:37,093 --> 00:38:38,362 왜? 503 00:38:39,866 --> 00:38:43,104 말해봐야 당황할 게 뻔해 504 00:38:44,242 --> 00:38:46,145 날 불쾌해할 거야 505 00:38:46,146 --> 00:38:48,582 불쾌한 건 유키가 아니야 506 00:38:49,518 --> 00:38:51,521 너희 아빠잖아 507 00:39:02,411 --> 00:39:04,647 비가 어마어마하다 508 00:39:07,388 --> 00:39:10,259 아빠가 돼서 성인식 날인데 운전 좀 해주면 얼마나 좋아 509 00:39:10,282 --> 00:39:11,495 일이 말이 되니? 510 00:39:11,542 --> 00:39:12,878 어쩔 수 없잖아 511 00:39:14,167 --> 00:39:15,503 맞다 512 00:39:17,909 --> 00:39:21,749 너도 이제 어른이니 말해 줘야겠네 513 00:39:22,985 --> 00:39:23,987 뭔데? 514 00:39:24,355 --> 00:39:25,957 아빠에 대해서 515 00:39:27,160 --> 00:39:32,202 아빠가 너 어릴 때 필리핀으로 자주 출장 갔잖아? 516 00:39:32,203 --> 00:39:34,006 거기서 여자를 샀어 517 00:39:35,845 --> 00:39:37,247 샀다고? 518 00:39:37,614 --> 00:39:39,116 매춘이지 519 00:39:39,117 --> 00:39:41,154 심지어 어마어마하게 어린 애를 520 00:39:41,155 --> 00:39:43,659 열세 살, 열네 살 정도 521 00:39:44,963 --> 00:39:46,265 왜? 522 00:39:46,900 --> 00:39:49,036 왜 그 얘기를 하는 거야? 523 00:39:50,841 --> 00:39:54,281 너도 앞으로 남자와 사귀게 될 테니 524 00:39:54,282 --> 00:39:58,389 남자는 다 그렇다는 걸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서 525 00:40:05,771 --> 00:40:10,212 맞다, 엄마가 얘기한 거 아빠한테 말하진 마 526 00:40:10,480 --> 00:40:14,086 엄마랑 아빠는 이미 끝난 이야기거든 527 00:40:14,087 --> 00:40:15,756 아빠도 반성하고 있고 528 00:40:23,740 --> 00:40:25,877 아빠를 이해할 수 없었다 529 00:40:26,980 --> 00:40:28,382 그리고 530 00:40:29,352 --> 00:40:32,423 그걸 용서하는 엄마는 더 이해할 수 없었다 531 00:41:00,213 --> 00:41:01,882 비가 엄청나네 532 00:41:16,846 --> 00:41:18,649 어쩌자고 그렇게 쳐다보는데? 533 00:42:00,467 --> 00:42:02,470 아빠, 이렇게 늦게 오면 어떡해 534 00:42:02,838 --> 00:42:04,340 있잖아, 나 오늘... 535 00:42:08,583 --> 00:42:09,617 받아 536 00:42:11,355 --> 00:42:12,623 우산 줄게 537 00:42:13,125 --> 00:42:15,028 계속 여기에 서 있길래 538 00:42:17,167 --> 00:42:18,334 괜찮아요 539 00:42:20,574 --> 00:42:22,076 어디 가? 540 00:42:23,846 --> 00:42:24,848 딱히요 541 00:42:25,249 --> 00:42:26,885 '딱히'라니 542 00:42:28,255 --> 00:42:30,493 갈 데 없으면 같이 어디 좀 갈래? 543 00:42:35,704 --> 00:42:37,873 3학년이야 544 00:42:38,375 --> 00:42:39,611 그럼 동갑이네 545 00:42:40,547 --> 00:42:43,585 어리바리해 보이길래 1학년인 줄 알았어 546 00:42:44,254 --> 00:42:46,490 그쪽이야말로 진짜 3학년 맞아? 547 00:42:46,491 --> 00:42:48,995 학교에서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548 00:42:48,996 --> 00:42:51,500 난 학교를 싫어하거든 549 00:42:52,538 --> 00:42:54,106 어디 살아? 550 00:42:54,107 --> 00:42:55,375 오츠카 551 00:42:56,111 --> 00:42:57,379 원래 집은? 552 00:42:58,149 --> 00:42:59,717 키치조지 553 00:42:59,718 --> 00:43:01,955 뭐야 집에서 다닐 수 있잖아 554 00:43:03,092 --> 00:43:05,062 왜 굳이 혼자 살아? 555 00:43:07,768 --> 00:43:08,935 넌? 556 00:43:09,672 --> 00:43:10,773 카쇼야 557 00:43:12,143 --> 00:43:13,311 카쇼 558 00:43:13,980 --> 00:43:15,482 집은 어딘데? 559 00:43:15,483 --> 00:43:16,517 유텐지 560 00:43:17,320 --> 00:43:18,555 혼자 살아? 561 00:43:19,324 --> 00:43:21,327 가족이랑 같이 살아 562 00:43:21,328 --> 00:43:23,531 그래봤자 이모, 이모부지만 563 00:43:23,532 --> 00:43:25,068 그리고 형 564 00:43:25,069 --> 00:43:27,506 형이라고 해 봤자 실제론 사촌이지만 말이야 565 00:43:27,874 --> 00:43:29,510 아빠, 엄마는? 566 00:43:29,712 --> 00:43:30,746 죽었어 567 00:43:33,119 --> 00:43:36,390 그렇긴 한데 실제로 엄마는 실종 상태 568 00:43:36,892 --> 00:43:39,096 아마 어딘가에 살아 있을걸? 569 00:43:39,097 --> 00:43:40,899 다섯 번째쯤 되는 남편이랑 570 00:43:43,038 --> 00:43:46,210 엄마는 남자한테 빠지면 집을 나가는 사람이라서 571 00:43:46,211 --> 00:43:47,780 초등학생 때 572 00:43:47,781 --> 00:43:50,552 방치돼서 아사 직전까지 간 나를 573 00:43:50,553 --> 00:43:52,322 이모가 거둬 줬어 574 00:43:53,058 --> 00:43:54,927 엄마의 언니 말이야 575 00:43:59,571 --> 00:44:00,573 정떨어졌어? 576 00:44:03,713 --> 00:44:04,715 별로 577 00:44:14,301 --> 00:44:15,303 왜? 578 00:44:16,972 --> 00:44:19,510 아까부터 계속 생각한 건데 579 00:44:21,581 --> 00:44:23,151 머리카락이 너무 길어 580 00:44:23,585 --> 00:44:24,854 소스 묻었다 581 00:44:25,356 --> 00:44:26,891 좀 잘라 582 00:44:27,593 --> 00:44:30,097 머리 자르려면 돈 들잖아 583 00:44:32,470 --> 00:44:33,739 이모 584 00:44:34,574 --> 00:44:36,009 가위 있어요? 585 00:44:36,010 --> 00:44:37,111 있어 586 00:44:38,081 --> 00:44:39,416 자, 여기 587 00:44:42,357 --> 00:44:44,293 잠깐만 이거 고기 자르는 거잖아 588 00:44:44,294 --> 00:44:46,129 - 상관없어 - 잠깐만 589 00:44:46,130 --> 00:44:47,132 이봐 590 00:44:50,573 --> 00:44:52,242 진짜 자를 거야? 591 00:44:54,080 --> 00:44:56,083 진짜 잘라도 돼? 592 00:45:05,102 --> 00:45:06,270 좋아 593 00:45:06,939 --> 00:45:08,140 잘라 594 00:45:42,009 --> 00:45:46,918 길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595 00:45:48,790 --> 00:45:56,136 나는 아직 출발조차 못했던 것 같아 596 00:45:56,137 --> 00:45:59,576 시작하려고도 하지 않고 597 00:46:00,313 --> 00:46:01,279 바다다 598 00:46:01,280 --> 00:46:06,056 끝내려고도 하지 않았어 599 00:46:07,727 --> 00:46:21,620 나뭇가지 사이에 가느다란 바람이 스쳐 울었어 600 00:46:21,621 --> 00:46:35,348 예전에 나도 이렇게 울곤 했었지 601 00:46:35,349 --> 00:46:40,859 당신과 새로운 소리를 들었어 602 00:46:42,196 --> 00:46:47,739 당신을 만났기에 나를 알았어 603 00:46:48,976 --> 00:46:57,025 당신을 만났기에 모든 색이 보였어 604 00:46:59,096 --> 00:47:04,305 이런 밤에도 605 00:47:34,968 --> 00:47:35,970 어서 606 00:47:36,337 --> 00:47:37,906 이미 늦었어 607 00:47:40,513 --> 00:47:41,580 됐어 608 00:47:43,384 --> 00:47:45,154 어디 머물만한 곳이 있겠지 609 00:48:16,150 --> 00:48:19,255 남의 핸드폰을 마음대로 보면 안 되지 610 00:48:19,256 --> 00:48:20,258 미안해 611 00:48:21,695 --> 00:48:24,700 그거 형이 찍은 사진이야 612 00:48:25,402 --> 00:48:26,637 형이? 613 00:48:27,072 --> 00:48:29,409 우리 형 사진작가거든 614 00:48:29,410 --> 00:48:30,912 이거 굉장하지 않아? 615 00:48:31,480 --> 00:48:33,718 맘에 들면 몇 장 보내줄게 616 00:48:40,933 --> 00:48:44,105 '이나모리 노부오 사진상' 이라는 걸 받았어 617 00:48:44,106 --> 00:48:45,441 이 사진으로 618 00:48:45,442 --> 00:48:47,779 이십 대에 이런 사진을 찍는 건 드문 일이래 619 00:48:48,982 --> 00:48:52,188 형 이름은 가몬이야 620 00:48:52,189 --> 00:48:53,991 가문이 아니라 가몬 621 00:48:54,460 --> 00:48:57,365 가을에 개인전 한다던데 같이 갈래? 622 00:48:57,366 --> 00:48:58,368 좋아 623 00:48:58,902 --> 00:49:02,842 어릴 때 둘이 오셀로나 장기 같은 걸 하곤 했어 624 00:49:02,843 --> 00:49:05,181 근데 형은 영 소질이 없었거든 625 00:49:05,182 --> 00:49:07,251 근데 매번 하자는 거야 626 00:49:07,252 --> 00:49:08,387 이 형은 사람은 좋은데 627 00:49:08,388 --> 00:49:11,827 왜 이리 바보 같지? 하면서 여지없이 이겼는데 628 00:49:11,828 --> 00:49:14,299 화를 내기는커녕 좋아라 하면서 629 00:49:14,934 --> 00:49:18,941 '카쇼는 머리가 좋으니까 의사나 변호사가 돼라' 630 00:49:20,445 --> 00:49:21,680 참 다르네 631 00:49:22,482 --> 00:49:23,651 응? 뭐가 632 00:49:24,052 --> 00:49:26,389 카쇼가 형에 대해 말할 때 표정 633 00:49:27,693 --> 00:49:30,397 형을 진짜 좋아하는구나 634 00:49:33,471 --> 00:49:35,307 이모부랑 이모는? 635 00:49:42,322 --> 00:49:44,125 좋은 사람들이긴 한데 636 00:49:45,462 --> 00:49:48,701 편하지는 않지 어차피 타인이니까 637 00:49:52,176 --> 00:49:53,678 커피라도 마실까? 638 00:51:22,756 --> 00:51:23,791 아파 639 00:51:35,816 --> 00:51:36,950 아프다고 640 00:52:04,640 --> 00:52:05,942 미안해 641 00:52:16,163 --> 00:52:18,367 젠장, 모르겠다 642 00:52:19,403 --> 00:52:21,874 두 자릿수가 넘을 만큼 경험이 있어도 643 00:52:21,875 --> 00:52:24,412 이런 일이 생기는구나 644 00:52:52,401 --> 00:52:56,242 그렇다는 건 너, 섹스에 의존하는 거지? 645 00:52:57,345 --> 00:52:59,415 엄마한테 사랑받지 못해서 646 00:53:51,820 --> 00:53:55,326 마카베 가몬 사진전 647 00:54:42,756 --> 00:54:47,965 길 끝에서 얼어 있었어 648 00:54:49,670 --> 00:54:56,883 살이 부러진 우산에 또 우산을 씌워 649 00:54:56,884 --> 00:55:01,592 바람에 날리지도 않고 650 00:55:01,593 --> 00:55:07,270 사라지지도 못해 651 00:55:08,407 --> 00:55:13,883 차가운 비를 맞으며 652 00:55:15,254 --> 00:55:16,422 안녕하세요 653 00:55:20,832 --> 00:55:22,134 안녕하세요 654 00:55:23,738 --> 00:55:28,412 괜찮으시다면 이름이랑 주소를 적어 주시겠어요? 655 00:55:28,413 --> 00:55:31,218 또 개인전이 있으면 알려드리고 싶어서요 656 00:55:34,592 --> 00:55:35,594 네 657 00:55:41,907 --> 00:55:44,444 - 오츠카예요? - 네 658 00:55:44,445 --> 00:55:46,648 릿케이 대학 근처죠? 659 00:55:47,150 --> 00:55:48,887 거기 학생이에요 660 00:55:49,322 --> 00:55:50,857 그래요? 661 00:55:50,858 --> 00:55:52,660 남동생이랑 같네요 662 00:55:52,661 --> 00:55:55,132 동생은 거기 법학부에 다녀요 663 00:55:56,870 --> 00:55:58,239 그런가요? 664 00:56:04,184 --> 00:56:06,655 오늘이 개인전 마지막 날이네요 665 00:56:06,790 --> 00:56:08,760 네 666 00:56:08,761 --> 00:56:10,931 이제 5분 뒤면 닫아요 667 00:56:15,441 --> 00:56:16,809 사진... 668 00:56:19,382 --> 00:56:21,017 멋졌어요 669 00:56:25,694 --> 00:56:27,264 안녕히 계세요 670 00:56:28,667 --> 00:56:29,902 저기요 671 00:56:48,139 --> 00:56:51,312 마카베 사진관 672 00:56:58,928 --> 00:57:00,195 나 왔어 673 00:57:01,098 --> 00:57:01,966 어서와 674 00:57:01,967 --> 00:57:03,837 좋은 냄새 675 00:57:03,838 --> 00:57:05,172 오늘은 일식이네? 676 00:57:05,173 --> 00:57:08,278 응, 선물을 기대하면서 만들고 있었어 677 00:57:08,279 --> 00:57:09,915 있지요 678 00:57:10,484 --> 00:57:13,522 - 청주 - 카치코마네 679 00:57:13,523 --> 00:57:14,525 그리고 680 00:57:16,162 --> 00:57:17,730 오징어 젓갈 681 00:57:19,068 --> 00:57:20,503 토야마는 어땠어? 682 00:57:20,504 --> 00:57:22,540 응, 수확이 있었어 683 00:57:22,541 --> 00:57:24,912 도예가인 사람한테 괜찮은 얘기를 들었거든 684 00:57:24,913 --> 00:57:27,918 그리고 칸나의 성창 환경도 알게 됐고 685 00:57:27,919 --> 00:57:28,921 그래? 686 00:57:32,728 --> 00:57:34,664 - 있잖아 - 응? 687 00:57:35,166 --> 00:57:38,339 내일 외식할까? 688 00:57:38,773 --> 00:57:39,808 내일? 689 00:57:41,012 --> 00:57:43,315 당신 요즘 바쁜 것 같은데 690 00:57:43,316 --> 00:57:45,319 기분 전환도 되고 좋잖아 691 00:57:47,491 --> 00:57:48,559 고마워 692 00:57:49,228 --> 00:57:50,496 그렇지 693 00:57:50,497 --> 00:57:52,367 가끔은 밖에서 먹는 것도 좋겠다 694 00:57:57,210 --> 00:57:58,880 착신 중 695 00:57:58,881 --> 00:58:00,115 누구지? 696 00:58:01,653 --> 00:58:02,587 네 697 00:58:02,588 --> 00:58:05,860 저 편의점 점장인 이치노미야입니다 698 00:58:07,330 --> 00:58:08,933 쿠가하라에 있는 편의점요? 699 00:58:08,934 --> 00:58:13,008 찾으시던 유지란 사람이랑 연락이 닿았어요 700 00:58:13,009 --> 00:58:16,047 - 성은 코이즈미고요 - 잠시만요 701 00:58:16,716 --> 00:58:18,051 메모할게요 702 00:58:22,795 --> 00:58:25,099 코이즈미 유지 씨죠? 703 00:58:26,669 --> 00:58:32,146 갑작스러운 부탁에도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704 00:58:34,519 --> 00:58:38,025 정말 취재만 하는 거죠? 705 00:58:38,793 --> 00:58:40,896 제가 의심받거나 그런 건 아니죠? 706 00:58:41,733 --> 00:58:45,039 의심받을 만한 게 있었나요? 707 00:58:45,040 --> 00:58:46,608 칸나 씨와의 사이에서 708 00:58:47,244 --> 00:58:48,411 아뇨 709 00:58:49,281 --> 00:58:53,990 요즘은 있는 일 없는 일 다 인터넷에 퍼지는 시대라 710 00:58:53,991 --> 00:58:56,261 솔직히 10년도 더 지난 일인데 711 00:58:56,262 --> 00:58:58,065 왜 이러는 건가 싶네요 712 00:59:00,671 --> 00:59:03,809 칸나 씨랑 가깝게 지내셨죠? 713 00:59:03,810 --> 00:59:06,014 그녀가 열두 살 때요 714 00:59:11,425 --> 00:59:16,234 칸나 씨는 당신을 좋아했다고 말하던데 715 00:59:19,041 --> 00:59:21,545 그런 식으로 말하면 어쩌라는 건지 716 00:59:23,817 --> 00:59:25,419 나이만 봐도 말이 안 되잖아요 717 00:59:27,124 --> 00:59:30,129 저는 칸나 씨를 취재하고 있어요 718 00:59:30,997 --> 00:59:33,068 취재 자체도 중요하지만 719 00:59:33,069 --> 00:59:36,507 그것보다 상담심리사로서 720 00:59:37,010 --> 00:59:39,881 그녀의 내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아는 게 721 00:59:39,882 --> 00:59:41,652 가장 중요해요 722 00:59:42,721 --> 00:59:45,025 개인정보는 보호해 드릴 거고 723 00:59:45,026 --> 00:59:48,131 원치 않는 부분은 안 쓰겠다고 약속할게요 724 00:59:49,101 --> 00:59:50,103 다만 725 00:59:51,138 --> 00:59:54,077 그녀가 앞으로 살아갈 인생을 위해 726 00:59:54,078 --> 00:59:56,615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727 00:59:57,350 --> 01:00:00,222 가능한 한 솔직하게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728 01:00:07,504 --> 01:00:09,440 미안해, 좀 아플 거야 729 01:00:14,919 --> 01:00:16,454 혼자 갈 수 있겠어? 730 01:00:17,625 --> 01:00:18,792 괜찮아? 731 01:00:19,729 --> 01:00:21,231 집은 가까워? 732 01:00:24,271 --> 01:00:26,174 어서 집에 가야지 733 01:00:36,896 --> 01:00:38,932 이불이 하나밖에 없어 734 01:00:40,203 --> 01:00:41,271 미안해 735 01:01:01,846 --> 01:01:03,515 잠이 안 오네 736 01:01:33,075 --> 01:01:34,109 있잖아 737 01:01:36,682 --> 01:01:37,950 괜찮지? 738 01:01:38,519 --> 01:01:39,721 조금만 739 01:01:48,472 --> 01:01:50,475 역시 안 되겠지 740 01:01:57,089 --> 01:01:58,091 괜찮아 741 01:02:03,236 --> 01:02:04,370 괜찮아 742 01:02:04,972 --> 01:02:06,908 익숙한 일이니까 743 01:02:19,167 --> 01:02:21,805 익숙하다고 말했어요? 744 01:02:22,640 --> 01:02:23,809 그 애가? 745 01:02:29,789 --> 01:02:32,025 그래도 끝까진 안 했어요! 746 01:02:33,429 --> 01:02:34,597 정말입니다 747 01:02:37,169 --> 01:02:40,008 그렇게 귀여운 애가 제게 기대는데 748 01:02:40,009 --> 01:02:43,247 저도 남자니까 그런 생각이 들잖아요 749 01:02:46,655 --> 01:02:51,564 그 후 얼마 동안 저희 집이 그 애의 피난처가 됐어요 750 01:02:53,336 --> 01:02:56,541 그 애는 아빠의 데생 수업에서 751 01:02:56,542 --> 01:02:58,879 모델이 되는 게 너무 싫다고 했어요 752 01:03:00,115 --> 01:03:02,285 그러던 어느 날 753 01:03:04,090 --> 01:03:06,594 그 애의 아버지가 집으로 찾아왔고 754 01:03:08,632 --> 01:03:11,103 그 후는 말 안 해도 잘 아시잖아요 755 01:03:11,104 --> 01:03:13,375 칸나, 뭐 하는 거야? 756 01:03:13,376 --> 01:03:15,278 저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고 757 01:03:15,279 --> 01:03:19,152 고소라도 당하면 막말로 인생 끝이니까 758 01:03:21,425 --> 01:03:24,363 그럼 그 후로 칸나 씨와는요? 759 01:03:26,101 --> 01:03:27,268 안 만났어요 760 01:03:31,946 --> 01:03:36,286 한 번 그 애가 집 앞에서 기다린 적이 있어요 761 01:03:37,624 --> 01:03:38,791 근데 돌려보냈어요 762 01:03:38,792 --> 01:03:42,766 싫어, 싫어 763 01:03:42,767 --> 01:03:43,769 싫어 764 01:03:43,836 --> 01:03:46,306 싫어, 싫다고 765 01:03:46,642 --> 01:03:48,979 싫어! 766 01:03:50,750 --> 01:03:54,890 칸나 씨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나요? 767 01:03:57,897 --> 01:03:59,066 돕는다고요? 768 01:03:59,601 --> 01:04:01,537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769 01:04:02,239 --> 01:04:04,109 아버지의 태도를 보고 770 01:04:05,012 --> 01:04:08,150 학대를 의심하지 않았어요? 771 01:04:10,289 --> 01:04:17,402 그런 것에서 그 아이를 구해 주고 싶진 않았나요? 772 01:04:17,403 --> 01:04:19,239 저도 무서웠어요 773 01:04:19,841 --> 01:04:21,511 그 애 아빠한테 들킨 후로 774 01:04:21,512 --> 01:04:23,781 솔직히 몇 개월 동안 제정신이 아니었다고요 775 01:04:23,782 --> 01:04:26,153 언젠간 경찰서에 끌려갈 줄 알았으니까요 776 01:04:32,567 --> 01:04:36,874 당신이 한 행동이 미성년에 대한 범죄라 해도 777 01:04:36,875 --> 01:04:38,511 이미 공소시효는 끝났어요 778 01:04:38,512 --> 01:04:43,420 그녀에게 조금이라도 속죄하고 싶다면 779 01:04:44,558 --> 01:04:48,064 변호인 측 증인으로 법정에 나와 주시겠어요? 780 01:04:49,333 --> 01:04:51,571 데생 수업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781 01:04:51,572 --> 01:04:56,714 그걸 알면 그녀의 죄를 가볍게 만들 수 있어요 782 01:05:00,189 --> 01:05:01,456 안 돼요 783 01:05:02,459 --> 01:05:04,362 처자식이 있는데 784 01:05:06,467 --> 01:05:08,304 자녀분이 있나 보네요 785 01:05:09,674 --> 01:05:10,676 네 786 01:05:12,079 --> 01:05:13,648 남자애예요? 787 01:05:15,219 --> 01:05:16,621 여자애입니다 788 01:05:22,266 --> 01:05:25,772 - 뭔가 자료 같은 게... - 네, 있습니다 789 01:05:28,511 --> 01:05:31,450 죄송하지만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790 01:05:31,451 --> 01:05:32,586 받으세요 791 01:05:38,632 --> 01:05:39,634 네 792 01:05:40,703 --> 01:05:42,573 코이즈미 유지를 만났어 793 01:05:43,341 --> 01:05:44,542 유지? 794 01:05:45,913 --> 01:05:47,047 그 편의점? 795 01:05:47,617 --> 01:05:49,920 빠르네 796 01:05:49,921 --> 01:05:51,323 그래서 어땠는데? 797 01:05:51,324 --> 01:05:52,392 나중에 말할게 798 01:05:53,996 --> 01:05:56,500 괜찮은 얘기를 들은 모양이네 799 01:05:57,136 --> 01:05:58,805 증인으로 설 것 같아? 800 01:05:59,608 --> 01:06:02,212 그건 거절당했어 801 01:06:05,285 --> 01:06:08,357 그러니까 마음대로 움직이지 말랬잖아 802 01:06:10,162 --> 01:06:11,164 카쇼 넌... 803 01:06:12,166 --> 01:06:15,972 진심으로 칸나를 돕고 싶은 마음이 있긴 해? 804 01:06:17,644 --> 01:06:19,379 나는 진심이야 805 01:06:20,382 --> 01:06:24,322 그러기 위해선 그 애 마음을 열어야 해 806 01:06:24,991 --> 01:06:27,328 안 그러면 한 발짝도 더 나아갈 수가 없어 807 01:06:29,200 --> 01:06:33,574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상처를 보여 줄 생각이야 808 01:06:35,813 --> 01:06:36,914 끊을게 809 01:06:48,605 --> 01:06:50,942 가몬 씨 7시에 예약했어 810 01:07:00,830 --> 01:07:03,467 먼저 사과해야 할 게 있는데 811 01:07:04,069 --> 01:07:07,342 오늘 코이즈미 유지 씨를 만나고 왔어 812 01:07:09,748 --> 01:07:11,416 유지 씨를요? 813 01:07:15,392 --> 01:07:17,328 대체 왜 그런 짓을... 814 01:07:18,231 --> 01:07:20,167 왜 마음대로 해요? 815 01:07:20,168 --> 01:07:22,806 제가 만나 달라고 부탁한 적 없잖아요 816 01:07:23,942 --> 01:07:27,014 네 어릴 때 상황을 아는 사람을 만나 817 01:07:27,015 --> 01:07:29,051 얘기를 듣고 싶었어 818 01:07:29,052 --> 01:07:31,857 가능하다면 증인으로도 서 주길 바랐고 819 01:07:33,094 --> 01:07:34,329 그래서요? 820 01:07:36,868 --> 01:07:38,069 거절당했어 821 01:07:38,906 --> 01:07:41,209 지금 생활이 있다고 822 01:07:45,419 --> 01:07:49,359 유지 씨 결혼해서 아이도 있어 823 01:07:54,102 --> 01:07:55,738 믿을 수가 없어 824 01:07:55,739 --> 01:07:58,644 그런 짓을 한 인간이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다니 825 01:07:58,645 --> 01:08:00,047 이상하지 않아요? 826 01:08:06,294 --> 01:08:09,098 너 알고 있었지? 827 01:08:09,934 --> 01:08:12,305 네가 그 사람에게 어떤 짓을 당했는지 828 01:08:13,274 --> 01:08:15,744 첫사랑의 추억인 것처럼 이야기하긴 했지만 829 01:08:16,246 --> 01:08:17,949 실은 그렇지 않지? 830 01:08:19,019 --> 01:08:21,289 안 그러면 괴로우니까 831 01:08:21,290 --> 01:08:23,293 그렇게 생각하기로 한 거 아니니? 832 01:08:27,703 --> 01:08:31,075 그가 말한 것 중 하나 걸리는 게 있었어 833 01:08:32,546 --> 01:08:34,883 그가 널 만지려 했을 때 834 01:08:36,253 --> 01:08:41,095 익숙해서 괜찮다고 네가 웃으며 말했대 835 01:08:41,096 --> 01:08:44,903 익숙하다는 거 거짓말이지? 836 01:08:46,040 --> 01:08:47,274 왜? 837 01:08:50,382 --> 01:08:53,319 주간지와 인터뷰했던 카가와 씨도 그랬어 838 01:08:53,320 --> 01:08:56,092 처음 할 때 네가 웃었다고 839 01:08:57,363 --> 01:09:01,871 혹시 너 그런 때에 웃기 싫은데 웃은 거 아니니? 840 01:09:03,074 --> 01:09:06,914 마음속 불쾌함이나 공포는 없는 척하고 841 01:09:06,915 --> 01:09:08,584 상대방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842 01:09:08,585 --> 01:09:10,120 그만 하세요! 843 01:09:13,127 --> 01:09:16,500 남의 기분을 파헤치는 게 그렇게 재밌어요? 844 01:09:16,501 --> 01:09:18,437 내 기분은 알지도 못하면서 845 01:09:18,438 --> 01:09:19,639 그건 846 01:09:20,910 --> 01:09:23,046 네가 숨기니까 그런 거야 847 01:09:27,022 --> 01:09:29,225 칸나, 나도... 848 01:09:42,753 --> 01:09:43,955 나 말이야 849 01:09:45,492 --> 01:09:47,628 초등학교 5학년 때 850 01:09:48,665 --> 01:09:51,269 아버지의 차 대시보드에서 851 01:09:52,573 --> 01:09:54,776 여자애들 사진을 발견했어 852 01:09:55,879 --> 01:09:57,347 잠깐 기다리렴 853 01:10:18,891 --> 01:10:23,166 그때는 그게 뭔지 몰랐어 854 01:10:24,603 --> 01:10:29,145 그냥 무의식적으로 잊으려고 노력했고 855 01:10:30,148 --> 01:10:32,618 마음속 깊이 기억을 묻어 뒀지 856 01:10:33,187 --> 01:10:36,526 그게 성인이 된 후 생각났어 857 01:10:37,763 --> 01:10:39,799 아버지가 출장지에서 858 01:10:40,501 --> 01:10:43,173 아동 매춘을 했단 걸 알았을 때 859 01:10:46,614 --> 01:10:52,357 근데 사실 왠지 모르게 느끼고 있었어 860 01:10:54,062 --> 01:10:58,870 우리 아빠는 다른 아빠와 다르다는 걸 861 01:11:10,394 --> 01:11:11,396 칸나 862 01:11:12,432 --> 01:11:13,567 너도... 863 01:11:15,271 --> 01:11:17,341 유지 씨에게 당한 일을 864 01:11:17,342 --> 01:11:19,812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고 865 01:11:19,813 --> 01:11:22,952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을 수 없어서 866 01:11:24,757 --> 01:11:26,559 괴로워했던 거 아니니? 867 01:11:29,366 --> 01:11:32,938 엄마한테 얘기해 본 적은 있어? 868 01:11:40,955 --> 01:11:43,126 내가 나쁜 애예요 869 01:11:44,462 --> 01:11:45,664 왜? 870 01:11:47,969 --> 01:11:50,307 항상 잘 못 하고 871 01:11:50,308 --> 01:11:52,244 민폐만 끼쳤으니까요 872 01:11:55,384 --> 01:11:57,722 엄마는 탓하지 마세요 873 01:11:57,723 --> 01:12:00,193 엄마도 어쩔 수 없었을 거예요! 874 01:12:00,194 --> 01:12:02,297 아빠한테 도움을 받았으니까요 875 01:12:03,534 --> 01:12:05,437 도움이라니? 876 01:12:09,011 --> 01:12:15,357 저 아빠의 친딸이 아니에요 877 01:12:18,297 --> 01:12:25,543 엄마가 다른 남자랑 동거했을 때 생긴 아이로 878 01:12:30,254 --> 01:12:34,328 그 사람은 낳지 말라고 했는데 879 01:12:35,999 --> 01:12:38,035 아빠가... 880 01:12:43,981 --> 01:12:50,360 아키나의 아이라면 귀여울 텐데 안타깝다고 881 01:12:52,398 --> 01:12:53,566 그래서... 882 01:12:59,078 --> 01:13:05,290 히지리야마 나오토 씨는 네 친아빠가 아닌 거네? 883 01:13:07,362 --> 01:13:10,300 호적상 아빠긴 한데요 884 01:13:19,853 --> 01:13:21,722 나쁜 건 네가 아니야 885 01:13:22,558 --> 01:13:25,297 어른들이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뿐이야 886 01:13:26,466 --> 01:13:28,202 왜 거말을 하는 거야 887 01:13:28,905 --> 01:13:32,945 널 지키기 위한 게 아닌 어른을 지키기 위한 거짓말 888 01:13:33,614 --> 01:13:35,617 네가 아빠를 죽였을지는 몰라 889 01:13:35,618 --> 01:13:36,920 하지만 그 전에 890 01:13:36,921 --> 01:13:40,560 수많은 어른이 네 마음을 죽였어 891 01:13:40,995 --> 01:13:45,002 아빠, 엄마, 유지 892 01:13:46,740 --> 01:13:49,010 수도 없이 널 아프게 했어 893 01:13:50,113 --> 01:13:53,118 그러니까 설령 네가 아빠를 찔렀다고 해도 894 01:13:53,119 --> 01:13:54,822 안 찔렀어요 895 01:13:59,466 --> 01:14:00,468 뭐? 896 01:14:04,977 --> 01:14:06,445 저... 897 01:14:09,319 --> 01:14:11,923 아빠를 찌르지 않았어요 898 01:14:33,099 --> 01:14:34,300 여보세요 899 01:14:34,669 --> 01:14:38,409 미안해 오늘 꼭 가야 할 곳이 있어 900 01:14:38,410 --> 01:14:40,312 식사 다음에 해도 돼? 901 01:14:42,552 --> 01:14:43,753 알겠어 902 01:14:46,600 --> 01:14:47,634 유키 903 01:14:48,730 --> 01:14:49,732 왜? 904 01:14:52,738 --> 01:14:54,140 어디 가는 건데? 905 01:14:57,314 --> 01:14:58,483 미안해 906 01:15:11,009 --> 01:15:12,577 무슨 소리야? 907 01:15:13,179 --> 01:15:15,182 안 죽였다니 908 01:15:15,183 --> 01:15:18,288 갑자기 그런 소리하면 재판관이 믿겠어? 909 01:15:18,289 --> 01:15:20,760 자백까지 다 해놓고 이제 와서 아니라니 910 01:15:20,761 --> 01:15:22,932 심증은 최악이고 911 01:15:22,933 --> 01:15:27,641 반성의 기색이 없단 이유로 형량이 늘어날 수도 있어 912 01:15:27,642 --> 01:15:30,212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건 무리야 913 01:15:30,213 --> 01:15:32,150 그게 진실이래도? 914 01:15:33,454 --> 01:15:35,557 그게 무슨 진실이야? 915 01:15:36,059 --> 01:15:38,262 왜 칸나를 안 믿는 거야? 916 01:15:39,699 --> 01:15:43,806 그 애가 처음 마음을 열고 털어놓은 본심이야 917 01:15:43,807 --> 01:15:45,743 이걸 받아들여 주지 않는다면 918 01:15:45,744 --> 01:15:49,651 우리는 그 아이를 배신한 어른들과 다를 게 없다고! 919 01:15:53,193 --> 01:15:54,628 일단 진정하자 920 01:15:58,203 --> 01:16:00,339 칸나를 돕겠다고는 하지만 921 01:16:01,009 --> 01:16:03,412 사실상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922 01:16:03,413 --> 01:16:07,420 최대한 정상 참작을 끌어내서 형량을 줄이는 것뿐이야 923 01:16:07,421 --> 01:16:09,591 될지 안 될지도 모르는 모험을 할 순 없어 924 01:16:09,592 --> 01:16:11,695 - 하지만 - 자기만족이야 925 01:16:12,197 --> 01:16:15,603 널 위해 환자를 이용하려는 것뿐이잖아 926 01:16:20,313 --> 01:16:21,682 무슨 소리야? 927 01:16:22,518 --> 01:16:28,328 넌 너의 트라우마를 그 애에게 투영시키고 있어 928 01:16:30,033 --> 01:16:31,869 당사자는 원하지도 않는 고백을 하게 만들어서 929 01:16:31,870 --> 01:16:33,873 자기 위안을 하려고 하잖아 930 01:16:37,447 --> 01:16:39,016 하고 싶은 말이 뭔데? 931 01:16:39,619 --> 01:16:43,158 너도 네 상처를 형에게 보여주지 않았잖아 932 01:16:43,159 --> 01:16:47,567 형은 좋은 사람이고 다정해서 뭐든지 받아 줘 933 01:16:48,203 --> 01:16:50,472 하지만 너의 진짜 모습은 모르지 934 01:16:51,442 --> 01:16:53,779 내가 아는 유키를! 935 01:18:45,703 --> 01:18:47,039 괜찮아 936 01:18:48,142 --> 01:18:49,544 위험했어 937 01:19:10,252 --> 01:19:11,354 나... 938 01:19:13,326 --> 01:19:16,331 가몬 씨에게 말해야 할 게 있어 939 01:19:23,078 --> 01:19:25,950 아빠에 관한 일이야 940 01:19:27,321 --> 01:19:28,722 아버님? 941 01:19:34,234 --> 01:19:35,837 우리 아빠 942 01:19:36,840 --> 01:19:40,178 내가 어릴 때 943 01:19:42,717 --> 01:19:45,155 해외 출장을 갈 때마다 944 01:19:45,757 --> 01:19:47,192 거기서 945 01:19:49,264 --> 01:19:51,734 여자애들을 샀는데 946 01:19:52,804 --> 01:19:59,617 난 그걸 나중에 알고 크게 충격받았어 947 01:20:01,088 --> 01:20:02,189 하지만 948 01:20:03,258 --> 01:20:07,466 그전부터 아빠에게 뭔가 있다는 걸 949 01:20:08,703 --> 01:20:10,338 겪어 봐서 알고 있었어 950 01:20:10,974 --> 01:20:12,743 불은 켜고 있어야지 951 01:20:14,080 --> 01:20:19,690 난 아빠의 눈이 무서웠어 952 01:20:23,098 --> 01:20:25,602 지금까지도 계속 생각나 953 01:20:34,020 --> 01:20:37,961 이런 얘기 불쾌하지? 954 01:20:40,467 --> 01:20:41,801 그렇지 않아 955 01:20:43,439 --> 01:20:45,742 뭔가 있다는 생각은 956 01:20:47,414 --> 01:20:49,116 계속해 왔어 957 01:20:50,687 --> 01:20:56,097 뭔지는 모르겠지만 유키가 어릴 때 958 01:20:57,901 --> 01:21:00,973 누군가에게 상처 입었을지도 모른다고 959 01:21:06,485 --> 01:21:08,722 왜 그렇게 생각했어? 960 01:21:10,226 --> 01:21:12,062 처음 만났을 때 961 01:21:12,998 --> 01:21:16,237 어린 여자애와 아빠가 같이 있는 사진을 보고 962 01:21:17,373 --> 01:21:19,276 유키는 울고 있었어 963 01:21:20,880 --> 01:21:22,550 그건... 964 01:21:24,020 --> 01:21:26,624 가몬 씨의 사진이 멋있어서 그런 거지 965 01:21:26,625 --> 01:21:28,762 그게 다가 아니라 생각했어 966 01:21:30,432 --> 01:21:33,972 그러면 대체 왜... 967 01:21:34,675 --> 01:21:36,878 유키가 말하고 싶을 때 968 01:21:38,048 --> 01:21:40,418 말해 주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969 01:22:06,939 --> 01:22:13,618 말해야 하는 게 하나 더 있는데 970 01:22:18,495 --> 01:22:22,435 나랑 카쇼에 관한 거야 971 01:22:26,812 --> 01:22:30,351 나 대학생 때 카쇼랑... 972 01:22:30,352 --> 01:22:31,921 눈치채고 있었어 973 01:22:33,993 --> 01:22:36,230 대학교 3학년 때 974 01:22:38,034 --> 01:22:40,238 그 녀석이 말했어 975 01:22:41,609 --> 01:22:48,187 학교에서 묘한 분위기의 예쁜 애에게 말을 걸었다고 976 01:22:50,292 --> 01:22:53,331 학교 안에서 그런 건 처음인데 977 01:22:54,134 --> 01:22:56,971 마음이 잘 맞는다며 즐거워했지 978 01:22:59,845 --> 01:23:03,718 학교에서 기다렸다가 처음 셋이 만났을 때 979 01:23:04,921 --> 01:23:06,290 딱 알았어 980 01:23:11,368 --> 01:23:12,535 그렇구나 981 01:23:16,511 --> 01:23:17,746 전공이 뭐야? 982 01:23:20,419 --> 01:23:21,688 문학부 983 01:23:22,290 --> 01:23:23,557 심리학과 984 01:23:25,797 --> 01:23:28,401 그래? 나는 법 쪽이야 985 01:23:31,107 --> 01:23:34,546 카쇼가 말한 아이가 유키였구나 하고 986 01:23:40,927 --> 01:23:42,229 뭐야 987 01:23:44,099 --> 01:23:45,401 뭐야 988 01:23:47,841 --> 01:23:52,816 난 아무것도 숨기질 못했네 989 01:23:57,226 --> 01:23:59,997 한 번 그 녀석에게 물어본 적이 있어 990 01:24:00,933 --> 01:24:03,537 유키를 좋아했냐고 991 01:24:05,075 --> 01:24:08,481 그랬더니 카쇼가 뭐라고 했어? 992 01:24:10,953 --> 01:24:12,689 소중했지만 993 01:24:15,028 --> 01:24:17,098 연애는 아니었대 994 01:24:20,005 --> 01:24:23,711 자신에게 얼마나 특별했는지 맘을 전하고 싶었지만 995 01:24:25,850 --> 01:24:28,955 유키는 받아주지 않을 거라더군 996 01:24:39,577 --> 01:24:44,185 오늘도 그 녀석에게 듣고 온 거야 997 01:24:46,157 --> 01:24:49,162 유키가 지금 많이 불안정하니까 998 01:24:50,699 --> 01:24:55,942 잘 얘기하고 형이 보듬어 달라고 999 01:25:01,253 --> 01:25:05,428 카쇼와 함께했던 그 시간도 1000 01:25:06,664 --> 01:25:08,334 네 일부야 1001 01:25:09,905 --> 01:25:11,139 그건 1002 01:25:12,811 --> 01:25:18,053 지금의 유키를 만든 소중한 일부분이야 1003 01:26:11,027 --> 01:26:13,363 저는 아버지를 죽이지 않았습니다 1004 01:26:14,233 --> 01:26:15,969 그건 사고였습니다 1005 01:26:17,039 --> 01:26:21,680 저는 아버지를 죽일 생각이 없었어요 1006 01:26:29,464 --> 01:26:31,132 변호인 측 의견 듣겠습니다 1007 01:26:34,106 --> 01:26:35,675 변론하겠습니다 1008 01:26:36,310 --> 01:26:39,849 피고인은 나오토 씨를 살해할 의도가 없었습니다 1009 01:26:39,850 --> 01:26:42,154 따라서 살인죄는 성립하지 않으며 1010 01:26:42,155 --> 01:26:44,025 피고인은 무죄입니다 1011 01:26:47,666 --> 01:26:50,871 조금 전 검찰 측의 증거에 있었던 1012 01:26:50,872 --> 01:26:54,479 카스가 법의관의 보고서에 관해서 1013 01:26:54,480 --> 01:26:56,483 변호인 측에서도 질문했을 때 1014 01:26:57,452 --> 01:27:01,259 가해자가 피해자를 아래에서 찔렀을 경우와 1015 01:27:03,164 --> 01:27:06,870 피해자가 쓰러져서 우연히 생긴 상처와는 1016 01:27:06,871 --> 01:27:10,678 이렇듯 흉기의 침입 각도에 차이가 있으며 1017 01:27:10,679 --> 01:27:12,649 본 사건의 경우 약간이긴 하나 1018 01:27:12,713 --> 01:27:16,454 우연히 생긴 상처일 가능성이 높다는 소견을 보였습니다 1019 01:27:16,477 --> 01:27:19,662 피고인에게 자해하는 버릇이 있다는 것을 증명할 1020 01:27:19,697 --> 01:27:21,633 손목 사진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021 01:27:26,396 --> 01:27:30,296 이것들은 피고인이 열두 살 때부터 최근까지 1022 01:27:31,226 --> 01:27:33,454 10년에 걸쳐 만들어 온 상처입니다 1023 01:27:33,479 --> 01:27:36,953 피고인은 열 살 때부터 열세 살이 될 때까지 1024 01:27:36,998 --> 01:27:40,571 아버지의 회화 수업에서 그림의 모델로 섰습니다 1025 01:27:41,240 --> 01:27:46,416 그때 참여했던 학생이 그린 그림입니다 1026 01:27:51,493 --> 01:27:54,232 나오토 씨가 피고인의 취직 활동을 1027 01:27:54,233 --> 01:27:56,469 반대했다는 게 사실입니까? 1028 01:27:57,606 --> 01:27:58,841 사실입니다 1029 01:27:59,376 --> 01:28:03,049 남편은 칸나가 소심한 면이 있어 1030 01:28:03,050 --> 01:28:07,358 남 앞에 서는 직업은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1031 01:28:08,026 --> 01:28:11,499 변호인 측에서 말한 데생 수업은 아셨습니까? 1032 01:28:12,034 --> 01:28:13,336 알고 있습니다 1033 01:28:13,738 --> 01:28:17,311 하지만 남편이 수업이 있을 때마다 1034 01:28:17,312 --> 01:28:21,452 방해가 되니 나가라 해서 전 외출을 했기 때문에 1035 01:28:22,088 --> 01:28:27,030 모델인 남성들이 누드였다는 건 몰랐습니다 1036 01:28:33,311 --> 01:28:37,652 사건 당일 당신이 집에서 저녁 식사를 준비할 때 1037 01:28:37,653 --> 01:28:40,390 피고인이 돌아왔다는 건 틀림없습니까? 1038 01:28:41,460 --> 01:28:44,064 네, 틀림없습니다 1039 01:28:44,867 --> 01:28:46,569 피고인의 상태는 어땠습니까? 1040 01:28:54,720 --> 01:28:55,888 어떻게 된 거야? 1041 01:28:57,492 --> 01:29:00,330 아빠가 칼에 찔렸어 1042 01:29:03,136 --> 01:29:04,739 확인하겠습니다 1043 01:29:04,740 --> 01:29:09,582 피고인은 아빠가 칼에 '찔렸다'고 말했습니다 1044 01:29:09,583 --> 01:29:11,486 아빠를 '찔렀다'가 아니라 1045 01:29:12,756 --> 01:29:14,893 네, 맞습니다 1046 01:29:16,563 --> 01:29:22,374 그런데 왜 피고인이 찔렀다고 생각하셨죠? 1047 01:29:22,375 --> 01:29:23,944 그거야 1048 01:29:24,446 --> 01:29:27,183 칼이 제멋대로 찔러졌을 리도 없고 1049 01:29:28,153 --> 01:29:30,590 칸나는 원래 거짓말을 하거나 1050 01:29:30,591 --> 01:29:33,430 없는 일을 있는 것처럼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1051 01:29:33,431 --> 01:29:36,236 입장이 난처해지니 그랬을 거로 생각했습니다 1052 01:29:36,603 --> 01:29:38,205 그래서 증인은 뭐라고 말씀하셨죠? 1053 01:29:38,875 --> 01:29:41,646 찔렸다니 무슨 소리냐고 물었습니다 1054 01:29:43,150 --> 01:29:45,520 아빠가 자살하려고 했다는 얘기니? 1055 01:29:45,521 --> 01:29:47,123 그랬더니 칸나가 1056 01:29:47,124 --> 01:29:50,129 내가 들고 있던 칼이 찔렀다고 하길래 1057 01:29:51,934 --> 01:29:54,572 칼이 제멋대로 찔렀을 리가 없지 않냐고 했어요 1058 01:29:54,573 --> 01:29:56,977 그에 대해 피고인은 뭐라고 했습니까? 1059 01:29:59,716 --> 01:30:01,352 됐다며 1060 01:30:02,255 --> 01:30:04,292 집을 뛰쳐나갔습니다 1061 01:30:07,800 --> 01:30:10,637 당신은 칸나 씨의 팔에 있는 상처를 알고 있었습니까? 1062 01:30:15,315 --> 01:30:16,317 네 1063 01:30:16,750 --> 01:30:19,688 그건 눈에 보이니까요 1064 01:30:20,826 --> 01:30:24,799 하지만 본인은 다친 거라 말했습니다 1065 01:30:24,800 --> 01:30:27,304 상처가 점점 늘어나는 걸 보며 1066 01:30:27,305 --> 01:30:31,379 그녀의 마음에 뭔가 큰 문제가 생겼단 생각은 안 하셨습니까? 1067 01:30:31,380 --> 01:30:34,251 상처 개수를 일일이 센 적은 없어요 1068 01:30:34,252 --> 01:30:37,591 그리고 처음부터 눈에 띄는 상처였기 때문에 1069 01:30:37,592 --> 01:30:42,133 그게 늘어났는지 줄어들었는지 몰랐다고요 1070 01:30:42,134 --> 01:30:44,672 그럼 데생 수업에 대해 묻겠습니다 1071 01:30:44,673 --> 01:30:48,012 데생 수업에 있었던 건 다 남학생이었다고 하던데요 1072 01:30:50,050 --> 01:30:50,985 네, 맞습니다 1073 01:30:50,986 --> 01:30:54,492 그럼 그 남학생 중에 칸나 씨에게 장난치거나 1074 01:30:54,493 --> 01:30:57,698 불쾌한 경험을 하게 한 사람은 없었습니까? 1075 01:30:58,434 --> 01:31:00,570 그런 사람은 없었어요 1076 01:31:00,571 --> 01:31:02,808 다들 예의 바르고 어른스럽고 1077 01:31:02,809 --> 01:31:05,313 진지하게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이었다고요 1078 01:31:05,314 --> 01:31:08,052 남편이 엄격하게 감시하고 있었어요 1079 01:31:08,053 --> 01:31:10,424 그런 짓을 할 리가 없잖아요 1080 01:31:10,992 --> 01:31:13,931 당신은 조금 전 데생 수업이 있을 땐 1081 01:31:13,932 --> 01:31:16,836 외출을 했기 때문에 그 장소에 있지 않았다 1082 01:31:16,837 --> 01:31:21,078 남성 모델들이 누드였던 것도 몰랐다고 하셨죠? 1083 01:31:21,513 --> 01:31:25,420 그런데 거기 있던 사람들이 어떤 학생들이었는지 1084 01:31:25,421 --> 01:31:28,292 그들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1085 01:31:28,293 --> 01:31:29,762 어떻게 알고 계신 거죠? 1086 01:31:35,441 --> 01:31:39,582 어린 칸나 씨는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있어야 하는 1087 01:31:39,583 --> 01:31:42,153 데생 수업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1088 01:31:42,154 --> 01:31:44,725 몇 번이나 그만두고 싶다고 호소했습니다 1089 01:31:44,726 --> 01:31:47,197 당신은 엄마로서 그 이유를 1090 01:31:47,198 --> 01:31:49,568 그녀의 입으로 직접 들었던 것 아닙니까? 1091 01:31:53,043 --> 01:31:54,377 모릅니다 1092 01:31:55,114 --> 01:31:56,416 들은 적 없어요 1093 01:32:08,206 --> 01:32:11,646 증인은 이름을 말씀해 주세요 1094 01:32:15,788 --> 01:32:18,526 코이즈미 유지입니다 1095 01:32:23,436 --> 01:32:29,314 먼저 당신과 피고인이 어떤 관계인지 알려 주세요 1096 01:32:34,358 --> 01:32:35,794 저는 1097 01:32:36,998 --> 01:32:39,668 칸나 씨가 초등학교를 졸업했을 때쯤 1098 01:32:40,437 --> 01:32:42,708 10년 전 3월 말쯤 1099 01:32:43,911 --> 01:32:46,582 오타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습니다 1100 01:32:48,687 --> 01:32:50,857 칸나 씨가 다리를 다쳐 1101 01:32:50,858 --> 01:32:52,961 가게 앞에 앉아 있는 걸 발견하고 1102 01:32:53,864 --> 01:32:55,734 상처를 치료해 줬습니다 1103 01:32:56,970 --> 01:32:59,575 그 후 당신은 어떻게 했습니까? 1104 01:33:02,248 --> 01:33:04,618 칸나 씨에게 집에 돌아가라 했습니다 1105 01:33:05,755 --> 01:33:11,165 하지만 밤 9시 이후 일을 마치고 귀가하는데 1106 01:33:11,833 --> 01:33:14,003 집에 안 가고 근처에 혼자 있길래 1107 01:33:14,004 --> 01:33:15,774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1108 01:33:17,244 --> 01:33:20,015 그녀가 집에는 가기 싫다고 하기에 1109 01:33:20,885 --> 01:33:26,596 어쩔 수 없이 일단 저희 집에 데려갔습니다 1110 01:33:29,235 --> 01:33:34,111 그때 당신은 피고인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었습니까? 1111 01:33:37,218 --> 01:33:42,894 집에 가면 모델 일을 해야 해서 가기 싫다고요 1112 01:33:44,733 --> 01:33:48,940 구체적으로 뭐가 싫다고 하던가요? 1113 01:33:50,611 --> 01:33:54,818 거기서 벗은 남성들과 나란히 앉아 있거나 1114 01:33:55,721 --> 01:33:57,357 시선을 받는 것 1115 01:33:57,859 --> 01:34:00,797 그리고 데생 수업의 뒤풀이라고 해야 하나 1116 01:34:00,798 --> 01:34:02,968 회식 같은 게 가끔 있었는데 1117 01:34:03,470 --> 01:34:06,575 거기에서도 취한 남자들이 몸을 만지고 1118 01:34:06,576 --> 01:34:08,680 사귀자고 한다고 1119 01:34:08,681 --> 01:34:10,684 그게 힘들다고 호소했습니다 1120 01:34:12,188 --> 01:34:14,357 아빠나 엄마에게 말해도 1121 01:34:15,127 --> 01:34:18,064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네가 잘못한 거라고 하며 1122 01:34:18,065 --> 01:34:20,102 상대해 주지 않았다고요 1123 01:34:24,412 --> 01:34:27,751 증인은 피고인의 상처를 치료해 주고 1124 01:34:27,752 --> 01:34:29,788 집에 데려간 거죠? 1125 01:34:31,459 --> 01:34:35,132 그 후 얼마나 자주 만났습니까? 1126 01:34:37,538 --> 01:34:40,276 주에 한 번 정도요 1127 01:34:42,013 --> 01:34:43,449 얼마 동안요? 1128 01:34:46,289 --> 01:34:47,623 3개월 정도입니다 1129 01:34:49,796 --> 01:34:52,633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얼마 안 된 피고인과 1130 01:34:52,634 --> 01:34:55,940 일주일에 한 번 집에서 만났다는 겁니까? 1131 01:35:00,985 --> 01:35:02,353 그게... 1132 01:35:02,922 --> 01:35:03,856 그건... 1133 01:35:03,857 --> 01:35:07,530 열두 살짜리 소녀와 대학생인 청년이 1134 01:35:07,531 --> 01:35:10,236 부모에게 숨긴 채 여러 차례 밀실에서 만난다? 1135 01:35:11,105 --> 01:35:14,043 그 점은 일반적이지 않은 것 같군요 1136 01:35:14,979 --> 01:35:17,317 집에선 뭘 하셨습니까? 1137 01:35:18,954 --> 01:35:22,493 게임을 하고 놀거나 TV를 봤습니다 1138 01:35:23,630 --> 01:35:24,697 그 밖에는요? 1139 01:35:24,698 --> 01:35:26,969 재판장님, 이의 있습니다 1140 01:35:26,970 --> 01:35:30,208 이 질문은 본 건과는 관련이 없는 질문입니다 1141 01:35:33,182 --> 01:35:37,390 검찰 측, 그 밖에 증인에게 묻고 싶은 게 있습니까? 1142 01:35:40,397 --> 01:35:41,731 알겠습니다 1143 01:35:43,403 --> 01:35:46,909 증인은 피고인과 10년 이상 만나지 않았죠? 1144 01:35:48,781 --> 01:35:51,518 왜 증언하기로 한 겁니까? 1145 01:35:57,230 --> 01:36:00,569 죄의식 때문입니다 1146 01:36:05,347 --> 01:36:06,781 죄의식? 1147 01:36:09,455 --> 01:36:10,457 네 1148 01:36:13,997 --> 01:36:16,100 칸나 씨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 1149 01:36:18,039 --> 01:36:20,809 그녀의 가정에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 1150 01:36:22,448 --> 01:36:23,682 저는... 1151 01:36:25,454 --> 01:36:28,926 제게 문제가 생길까 두려워 연락을 끊었습니다 1152 01:36:35,707 --> 01:36:39,447 제게는 세 살짜리 딸이 있습니다 1153 01:36:43,456 --> 01:36:48,832 만약 지금의 제가 그때의 그녀를 만났다면 1154 01:36:50,871 --> 01:36:53,475 다 다르게 대응하지 않았을까 생각했습니다 1155 01:36:56,382 --> 01:36:58,318 지금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텐데 1156 01:37:02,093 --> 01:37:03,896 이제 와 늦었지만 1157 01:37:05,767 --> 01:37:07,369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1158 01:37:33,189 --> 01:37:34,891 사건이 있었던 날 1159 01:37:35,660 --> 01:37:38,298 당신은 왜 식칼을 샀습니까? 1160 01:37:41,338 --> 01:37:46,280 구직에 실패했으니 저 자신을 벌하고 1161 01:37:46,849 --> 01:37:50,188 그 모습을 아빠에게 확인 시켜 주려 했습니다 1162 01:37:52,761 --> 01:37:56,501 식칼을 산 후 어떻게 했나요? 1163 01:37:58,506 --> 01:38:02,312 아빠가 일하던 학교로 향했어요 1164 01:38:03,315 --> 01:38:06,420 무서워졌기 때문에 중간에 내린 역의 화장실에서 1165 01:38:06,421 --> 01:38:08,091 여러 차례 팔을 그었어요 1166 01:38:11,031 --> 01:38:14,671 그 후에는 대학으로 곧바로 향했고 1167 01:38:15,239 --> 01:38:17,843 다른 사람은 마주치기 싫었기 때문에 1168 01:38:17,844 --> 01:38:20,282 다시 여자 화장실로 가서 1169 01:38:20,283 --> 01:38:22,119 전화로 아빠를 불렀어요 1170 01:38:22,420 --> 01:38:24,724 지금 아빠네 학교 화장실에 있어요 1171 01:38:26,328 --> 01:38:28,665 미술학부 유화과 1172 01:38:29,367 --> 01:38:31,838 2호관 1층에 있는 여자 화장실요 1173 01:38:44,464 --> 01:38:47,402 그 후 어떤 대화를 나눴습니까? 1174 01:38:49,307 --> 01:38:52,647 '그 버릇 어릴 때 고친 줄 알았다' 1175 01:38:52,648 --> 01:38:56,220 '네가 그렇게 된 건 네 엄마 탓이니까' 1176 01:38:56,221 --> 01:39:00,262 '네 엄마한테 전화해서 병원에 데려가라고 하겠다' 1177 01:39:00,864 --> 01:39:03,835 그러곤 휴대폰을 꺼내길래 1178 01:39:03,836 --> 01:39:05,305 막으려고 했습니다 1179 01:39:07,578 --> 01:39:10,047 전화를 막으려고 한 당신은 1180 01:39:10,984 --> 01:39:12,552 어떤 행동을 했습니까? 1181 01:39:14,191 --> 01:39:17,597 왼손으로 아빠의 손을 잡았습니다 1182 01:39:18,365 --> 01:39:20,603 오른손은 식칼을 잡고 있었으니까요 1183 01:39:21,171 --> 01:39:23,574 칼끝은 어느 쪽을 향하고 있었죠? 1184 01:39:24,678 --> 01:39:25,813 아래쪽입니다 1185 01:39:26,248 --> 01:39:29,052 나오토 씨는 어떻게 반응하셨죠? 1186 01:39:30,423 --> 01:39:32,627 몸이 뒤로 젖혀져서 1187 01:39:33,094 --> 01:39:37,637 제가 아빠에게 기대는 듯한 모양새가 됐습니다 1188 01:39:39,006 --> 01:39:43,849 아빠는 뒤로 향한 중심을 되돌리려고 움직였는데 1189 01:39:44,451 --> 01:39:45,453 그때 1190 01:39:47,658 --> 01:39:53,000 젖은 바닥 때문에 미끄러졌습니다 1191 01:40:26,335 --> 01:40:29,741 당신은 자신의 팔에 난 다 상처에 대해 1192 01:40:29,742 --> 01:40:31,878 어머니에게 연락한다고 했을 때 1193 01:40:32,480 --> 01:40:35,318 왜 그렇게 흥분한 겁니까? 1194 01:40:38,024 --> 01:40:40,495 기분 나쁘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1195 01:40:43,302 --> 01:40:45,739 기분 나쁘단 건 어떤 얘기죠? 1196 01:40:47,878 --> 01:40:53,187 예전에 여행에서 돌아온 엄마가 저를 보고 1197 01:40:53,188 --> 01:40:54,423 기분 나빠 1198 01:40:56,094 --> 01:40:58,298 '그 기분 나쁜 상처는 뭐니' 1199 01:40:58,299 --> 01:40:59,700 라고 말했어요 1200 01:41:00,369 --> 01:41:02,071 그래서 순간적으로 1201 01:41:02,841 --> 01:41:05,746 닭에게 공격당했다고 거짓말을 했어요 1202 01:41:07,317 --> 01:41:08,684 그 후 저는 1203 01:41:10,256 --> 01:41:15,231 엄마에겐 이것에 대해 알리면 안 된다 생각했습니다 1204 01:41:18,004 --> 01:41:19,039 사건 직후 1205 01:41:19,775 --> 01:41:23,681 당신은 본인이 아버지를 죽였다고 인정했었죠? 1206 01:41:25,553 --> 01:41:28,458 이제 와서 주장을 바꾼 이유가 뭡니까? 1207 01:41:32,099 --> 01:41:34,403 엄마가 그렇게 말했으니까요 1208 01:41:36,140 --> 01:41:38,511 칼이 제멋대로 들어갔을 리 없지 않냐고 1209 01:41:40,783 --> 01:41:47,863 엄마는 계속 저를 거짓말쟁이라고 했기 때문에 1210 01:41:49,033 --> 01:41:50,402 그때도 1211 01:41:52,740 --> 01:41:56,213 제가 말하는 게 사실이 맞는지 자신이 없어졌어요 1212 01:41:57,116 --> 01:41:59,653 중상을 입은 나오토 씨가 쓰러졌을 때 1213 01:42:00,523 --> 01:42:04,430 구급차를 부르지 않고 도주한 이유는 뭡니까? 1214 01:42:09,140 --> 01:42:11,043 아버지의 눈이 1215 01:42:12,079 --> 01:42:13,648 무서웠어요 1216 01:42:18,058 --> 01:42:21,364 당신은 나오토 씨가 죽었다고 생각했습니까? 1217 01:42:21,365 --> 01:42:23,701 - 아니면 - 모르겠어요 1218 01:42:27,510 --> 01:42:30,181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1219 01:42:32,787 --> 01:42:34,355 그럼 하나 더 묻겠습니다 1220 01:42:34,356 --> 01:42:36,660 당신이 식칼을 산 후 1221 01:42:36,661 --> 01:42:39,199 나오토 씨를 만나러 간 심리가 궁금합니다 1222 01:42:39,200 --> 01:42:41,404 왜 상처를 보여주고 싶었죠? 1223 01:42:44,877 --> 01:42:46,915 용서받기 위해서요 1224 01:42:48,953 --> 01:42:53,661 애초에 나오토 씨는 당신이 아나운서가 되는 걸 반대했으니 1225 01:42:54,396 --> 01:42:57,569 구직에 실패한다고 해도 용서받을 필요는 없잖아요 1226 01:42:58,505 --> 01:43:06,319 역시 구직에 실패한 게 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해 1227 01:43:06,320 --> 01:43:10,227 원한을 품고 그를 만나러 간 거 아닙니까? 1228 01:43:17,944 --> 01:43:19,245 아마 1229 01:43:22,620 --> 01:43:24,823 그때와 같아서였을 거예요 1230 01:43:26,094 --> 01:43:27,462 그때라뇨? 1231 01:43:36,982 --> 01:43:38,484 데생 수업요 1232 01:43:43,394 --> 01:43:45,732 아나운서 면접은 1233 01:43:48,038 --> 01:43:50,074 데생 수업과 똑같았어요 1234 01:43:52,780 --> 01:43:56,687 모르는 남자들의 알몸이 바로 옆에 있고 1235 01:43:59,393 --> 01:44:01,530 술에 취한 남자들이 1236 01:44:02,700 --> 01:44:05,171 절 만지거나 안고 1237 01:44:07,342 --> 01:44:10,548 언제 무슨 짓을 당할지 몰라 무서운데 1238 01:44:13,121 --> 01:44:15,958 옆에서 보고 있는 부모가 도와주지 않았어요 1239 01:44:20,603 --> 01:44:22,505 그래서 손목을 그었어요 1240 01:44:23,642 --> 01:44:24,943 그랬더니 아빠가 1241 01:44:27,650 --> 01:44:31,256 상처가 없어질 때까지 남들 눈에 띄지 말라더군요 1242 01:44:34,330 --> 01:44:39,973 그렇게 해서 겨우 데생 수업에서 해방됐어요 1243 01:44:45,051 --> 01:44:48,157 힘든 상황에서 절 구해 줬던 건 1244 01:44:51,464 --> 01:44:54,034 피를 흘리는 것뿐이었어요 1245 01:44:57,008 --> 01:44:58,844 그래서 그날도 1246 01:45:02,352 --> 01:45:04,890 전 똑같이 했을 뿐이에요 1247 01:45:51,685 --> 01:45:53,152 히지리야마 씨 1248 01:46:19,105 --> 01:46:20,241 주문 1249 01:46:21,845 --> 01:46:28,590 피고인에게 징역 8년을 선고한다 1250 01:46:40,415 --> 01:46:45,524 피고인이 식칼을 구매해 학교로 향한 뒤 1251 01:46:45,525 --> 01:46:48,563 인적이 없는 곳으로 피해자를 불러 내 1252 01:46:48,564 --> 01:46:53,172 살해 후 신고하지 않고 현장에서 도주한 점은 1253 01:46:53,173 --> 01:46:58,116 피고인이 사전에 피해자를 살해할 의도로 준비해 1254 01:46:58,117 --> 01:47:01,924 행동으로 옮긴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1255 01:47:02,326 --> 01:47:08,570 따라서 피고인은 살의를 품고 흉기를 피해자의 흉부에 찔러 1256 01:47:08,571 --> 01:47:11,844 사망에 이르게 했다고 인정할 수 있으며 1257 01:47:11,845 --> 01:47:15,283 피고인의 형사 책임은 중대하므로 1258 01:47:15,284 --> 01:47:17,455 실형을 면할 수는 없다 1259 01:47:18,892 --> 01:47:23,733 하지만 한편으로 피고인의 유소년기 성장 환경이 1260 01:47:23,734 --> 01:47:29,712 심신 발달에 적절했다고는 보기 어려우며 1261 01:47:29,713 --> 01:47:33,587 그 점을 피해자 외 다수가 알고 있었음에도... 1262 01:47:49,319 --> 01:47:51,623 가족의 형태 마카베 가몬 사진전 1263 01:49:03,267 --> 01:49:04,469 보고 왔어? 1264 01:49:05,304 --> 01:49:07,475 응, 봤어 1265 01:49:09,379 --> 01:49:10,982 역시 형이야 1266 01:49:11,584 --> 01:49:12,751 그렇지? 1267 01:49:17,729 --> 01:49:18,863 이거 1268 01:49:19,399 --> 01:49:21,603 칸나에게 받은 거야 1269 01:49:27,616 --> 01:49:29,351 안노 변호사님 1270 01:49:29,352 --> 01:49:30,854 마카베 선생님 1271 01:49:31,624 --> 01:49:33,192 감사했습니다 1272 01:49:34,696 --> 01:49:40,941 법정에서 많은 사람이 제 얘기를 들어줬어요 1273 01:49:41,877 --> 01:49:44,281 그걸로 전 구원받았습니다 1274 01:49:46,053 --> 01:49:49,258 괴로움과 슬픔 1275 01:49:49,259 --> 01:49:52,264 거절과 제 의지도 1276 01:49:53,100 --> 01:49:55,771 줄곧 입 밖으로 내어선 안 됐었어요 1277 01:49:56,974 --> 01:50:02,484 하지만 이제 말해도 된다고 처음 생각하게 됐어요 1278 01:50:03,854 --> 01:50:07,527 형량은 달게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1279 01:50:08,598 --> 01:50:10,901 저는 아버지를 방치했어요 1280 01:50:11,770 --> 01:50:15,076 아버지의 눈길을 받지 않아도 된다 1281 01:50:16,045 --> 01:50:19,585 이걸로 아버지의 시선에서 해방될 수 있다 1282 01:50:20,988 --> 01:50:26,198 그때, 아주 잠깐 그렇게 생각했거든요 1283 01:50:28,170 --> 01:50:31,007 사건에 관한 관심이 줄어들어 1284 01:50:31,008 --> 01:50:33,980 출판이 미뤄졌다고 들었습니다 1285 01:50:35,151 --> 01:50:39,023 그렇다면 언젠가 1286 01:50:39,024 --> 01:50:44,201 제가 직접 사건에 대해 써 보고 싶네요 1287 01:50:46,940 --> 01:50:50,346 제 감정이나 마음에 대해 1288 01:50:51,015 --> 01:50:53,620 아직 모르는 게 많습니다 1289 01:50:54,289 --> 01:50:55,556 제대로 마주한 후에 1290 01:50:55,557 --> 01:50:57,026 314번! 1291 01:50:57,060 --> 01:51:00,065 언젠가는 글로 써 보고 싶습니다 1292 01:51:00,902 --> 01:51:02,470 히지리야마 칸나 1293 01:51:16,566 --> 01:51:20,105 나도 이 아이와 같아 1294 01:51:21,209 --> 01:51:25,149 내 마음인데 모르는 게 너무 많지 1295 01:51:27,188 --> 01:51:29,825 왜 너와 잘 되지 못했는지 1296 01:51:32,699 --> 01:51:34,401 그때의 난 1297 01:51:36,005 --> 01:51:39,544 너의 상처를 알고 보듬어 주려고 하기보단 1298 01:51:40,581 --> 01:51:43,552 나를 지키려던 마음이 더 강했던 것 같아 1299 01:51:45,691 --> 01:51:49,163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1300 01:51:52,505 --> 01:51:53,840 그때 1301 01:51:56,045 --> 01:52:01,688 네게서 엄마의 모습을 봤어 1302 01:52:06,533 --> 01:52:07,768 이상하지 1303 01:52:11,276 --> 01:52:12,344 그랬구나 1304 01:52:17,087 --> 01:52:18,356 나 말이야 1305 01:52:19,559 --> 01:52:24,969 저 형이 내 형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해 1306 01:52:28,277 --> 01:52:31,247 덕분에 겨우 유키와 가족이 됐으니까 1307 01:52:55,531 --> 01:52:57,935 태어나서 처음 찍은 사진이야 1308 01:52:59,038 --> 01:53:00,606 기념적인 한 장 1309 01:53:02,478 --> 01:53:07,286 카쇼가 우리 집에 왔던 다음 날인 설에 찍었어 1310 01:53:08,590 --> 01:53:11,963 카쇼, 크게 웃고 있네 1311 01:53:13,367 --> 01:53:15,603 처음엔 웃지 않았어 1312 01:53:17,441 --> 01:53:18,676 그래? 1313 01:53:19,244 --> 01:53:21,147 너무 안 웃어서 1314 01:53:22,050 --> 01:53:23,887 내가 웃겨 줬어 1315 01:53:25,557 --> 01:53:26,692 어떻게? 1316 01:53:40,421 --> 01:53:42,390 자, 들어가자 1317 01:53:42,858 --> 01:53:43,960 잠깐만 1318 01:53:44,361 --> 01:53:45,530 한 장만 더 1319 01:54:00,260 --> 01:54:01,262 자, 웃어 1320 01:54:34,684 --> 01:54:37,176 '무죄 추정의 원칙' 1321 01:54:37,197 --> 01:54:41,377 이 말은 모든 형사 소송의 대원칙입니다 1322 01:54:41,409 --> 01:54:45,730 이는 결코 피고인을 유리하게 만들기 위한 게 아닙니다 1323 01:54:46,875 --> 01:54:49,233 우리 시민들이 만에 하나 1324 01:54:49,304 --> 01:54:53,192 실수로 처벌받는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한 1325 01:54:53,224 --> 01:54:56,498 우리의 자유를 지키기 위한 규칙입니다 1326 01:54:58,178 --> 01:55:01,037 조금 전 검찰 측에서 언급한 내용은 1327 01:55:01,084 --> 01:55:03,432 모두 추측에 불과합니다 1328 01:55:04,039 --> 01:55:06,019 그가 자신의 의지로 1329 01:55:06,054 --> 01:55:09,197 범죄에 관여했다는 사실이 입증되지 않는 한 1330 01:55:09,833 --> 01:55:11,892 피고인은 무죄입니다 1331 01:55:13,946 --> 01:55:17,108 그에게도 집에서 기다리는 아내와 1332 01:55:17,602 --> 01:55:20,812 이제 막 일곱 살이 된 딸이 있습니다 1333 01:55:22,669 --> 01:55:24,922 피고인은 무죄입니다 1334 01:55:25,022 --> 01:55:28,396 하루라도 빨리 그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1335 01:55:29,216 --> 01:55:31,740 정의로운 판결을 기대합니다 1336 01:55:32,357 --> 01:55:35,921 그때 이후 엄마와 교환일기는 계속하고 있니? 1337 01:55:37,002 --> 01:55:41,075 아뇨, 뭐라고 써야 할지 몰라서요 1338 01:55:41,887 --> 01:55:43,751 뭐든지 좋아 1339 01:55:44,437 --> 01:55:47,131 그날 읽었던 책에 대한 감상이어도 좋고 1340 01:55:47,155 --> 01:55:49,415 안 좋은 일이든 뭐든 1341 01:55:50,510 --> 01:55:54,177 중요한 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 1342 01:55:54,223 --> 01:55:58,229 토모카가 느끼는 것을 말로 꺼내는 거야 1343 01:55:59,699 --> 01:56:04,556 그렇게 하면 네 감정을 마주할 수 있게 돼 1344 01:56:04,599 --> 01:56:07,785 그건 엄마도 마찬가지일 거야 1345 01:56:08,915 --> 01:56:11,452 하루에 한 줄이라도 좋으니 1346 01:56:11,458 --> 01:56:14,477 네 마음을 글로 적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1347 01:56:19,306 --> 01:56:24,306 SUB2SRT by korsubtitle from https://subscen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