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mas.S01E01.1080p.DSNP.WEB-DL.AAC2.0.H.264-ECLiPSE <-- Open play menu, choose Captions and Subtitles, On if available --> <-- Open tools menu, Security, Show local captions when present -->

주제곡

 

사이렌 소리
비가 솨 내린다

 

천둥이 콰르릉 울린다

 

우신 어머니의 유언

 

천둥이 연신 콰르릉 울린다

 

익명의 편지

 

그는 억울하다고 했다

 

내 아버지를 죽게 한

 

사형수

 

하늘이 콰르릉 울린다

 

영상 속 아이들 ♪ 아빠 ♪

 

♪ 힘내세요 ♪

 

♪ 우리가 있잖아요 ♪

 

♪ 아빠 힘내세요 ♪

 

♪ 우리가 있어요 ♪

 

- 영상 속 여자1 아들!
- 영상 속 아이1 아빠 사랑해요

 

영상 속 아이2 아빠!

 

비명 소리

 

교도관 빗소리인가?

 

비명 소리
쿵 부딪는 소리

 

비명 소리

 

천둥이 콰르릉 울린다

 

교도관의 당황한 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아, 이거
어떡하지?

 

교도관 아이씨

 

어떻게 하지?

 

천둥이 콰르릉 울린다

 

남자1의 힘겨운 신음

 

교도관의 놀라는 숨소리

 

탁탁 두드리며 저기요

 

남자1의 힘겨운 신음
교도관의 놀라는 소리

 

교도관 자, 잠깐, 잠깐
교도관의 다급한 숨소리

 

놀라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살려 주세요

 

덕수의 힘주는 소리

 

교도관의 힘겨운 숨소리
덕수의 힘주는 소리

 

교도관이 탁 쓰러진다
덕수의 거친 숨소리

 

덕수

 

덕수의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사이렌 소리

 

하늘이 콰르릉 울린다

 

무거운 효과음

 

"아다마스"

 

카메라 셔터음
남자2 우리는 강력한
법치 국가를 원한다!

 

사람들 원한다, 원한다!

 

TV 속 앵커1 사흘 전
강천 교도소에서 벌어진

 

학살 사건이 도화선이 돼

 

강력범에 대한
사형 집행 재개 여론이 뜨겁습니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7명의 재소자와 교도관 한 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장기 복역 사형수 임덕수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계획적인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로

 

실질적 사형 폐지국인데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형 집행이 재개가 될까요?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정치권에서도
발 빠르게 반응하고 있잖아요

 

여자2 이번 대선의 당락을 가를
가장 중요한 키가 될 겁니다

 

알람이 울린다

 

힘겨운 소리

 

잔잔한 음악

 

힘주는 소리

 

물이 솨 흐른다

 

숨을 하 내뱉는다

 

뚜껑을 달각 닫는다

 

힘주는 소리

 

도어 록 작동음

 

엘리베이터 버튼을 탁 누른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안내 음성 문이 열립니다

 

문이 스르륵 열린다

 

문이 탁 닫힌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자동차 시동음

 

기어 조작음

 

통화 연결음

 

하우신입니다

 

해송에서 제안한 오퍼
아직 유효해요?

 

해 보죠, 뭐

 

 

통화 종료음

 

해 보자고

 

수정 아무래도
권 회장 측근 중에

 

우리 하 작가 팬이 있나 봐, 응?

 

콕 집어서 자길 추천한 거 보면
수정이 책상을 탁탁 친다

 

그래요? 누군지 궁금하네

 

읽어 보면 알겠지만, 조건이
탄성

 

웃으며 완전 천상계급

 

우신 일단 읽어 보고요

 

수정 아이, 까놓고 말해서

 

우리 하 작가 레벨에
이런 작업 불명예지

 

잘나가는 베스트 셀러 작가가

 

뭘 아쉽다고
이런 대필 작가를 하겠냐고

 

근데

 

이게 어디 보통 회고록이야?

 

해송 권재규 회장이잖아

 

종이를 부스럭거린다

 

우신 '집필은
갑이 지정한 곳에서 진행한다'

 

수정 어, 권 회장 저택

 

작업 종료 전까지는
외부 외출도 불가네요?

 

수정 보안 차원에서

 

한 달만 꾹 참고 광명 찾으셔

 

아니, 비밀 유지 조항이야
'익스큐즈' 하겠는데

 

개인 휴대폰까지 금지하는 건 좀

 

따로 유선 전화 제공한대

 

물론 도청하겠고

 

수정 에이, 참

 

우신 재밌네요
A부터 Z까지 올 대외비에

 

저자 이름도 안 올려 준다니

 

수정 자기야
우신의 한숨

 

차 떼고 포 떼고 봐도
남는 장사야

 

나 같으면 고민 안 할 거 같은데

 

동림 커피 시키신 분

 

우신 너 이제 커피도 타?
글은 언제 써?

 

내가 시킨 거 아니야
나 그런 사람 아니다

 

동림 아유, 커피도 타고
글도 쓰고 그런 거죠

 

제가 작가님 문하생이긴 한데
돈은 우리 대표님께서 주시니까

 

어머, 야! 이거 계약서야!

 

수정 아이, 정말, 아이

 

죄송합니다

 

수정 아이, 갑자기
커피는 들고 와서는

 

동림 다시 뽑아 올까요?

 

수정 으이구

 

놀라며 어머, 하 작가!

 

수정의 놀라는 숨소리

 

끝까지 튕길 줄 알았더니

 

우신 페이가 세잖아요

 

동림 에이, 우리 작가님

 

돈 밝히는
자본주의 타입 아니잖아요

 

할 말이 뭔데?

 

- 뭐가요?
- 우신 나 말고 대표님한테

 

나?

 

익살스러운 음악
우신 굳이 여러 자리를 두고
그것도 내 옆에

 

착 붙어 앉아 있잖아

 

평소보다 더 친근한 어조로
친분을 전시하면서

 

너랑 나랑 꽤 가까운 사이라고
대표님한테 어필하는 거 아니야?

 

동림이 네가 하는 말에
무게감을 주려고

 

- 동림 아닌데요
- 우신 '파워 플레이'

 

우신 마치 2 대 1의
상황인 것처럼

 

메시지를 던지는 거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무의식적으로
대표님이 영향을 받을 테니까

 

수정 그래?

 

그랬단 말이야?

 

어색한 웃음

 

아니에요

 

그럼 두 분이 말씀 나누시고
전 점심에 선약 있어서

 

수정이 호응한다
동림 작가님

 

작가님, 이러고 그냥 가시면
어떡하죠

 

동림 작가님, 작가님, 작가님!

 

동림의 한숨

 

수정 불어, 빨리

 

뭘요?

 

뭔데?
동림의 떨리는 숨소리

 

가…

 

수정 '가'?

 

라디오 속 앵커2 새미래당
황병철 대선 후보의 지지율이

 

4%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황병철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달
사형 집행 재개 공약 발표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 오고 있습니다

 

라디오 속 병철 이 황병철이가
대통령…

 

남자3 흉악범 사형 정당하다!

 

사람들 정당하다, 정당하다!

 

남자3 강력한 법조 수사 원한다!

 

차창이 스르륵 열린다
사람들이 계속 소리친다

 

경비원 저 신분증
확인 좀 할게요

 

서희
탁 집는 소리

 

경비원

 

차창이 스르륵 닫힌다

 

서희의 한숨

 

왜 이렇게 떨려
죄지은 것도 없는데, 어?

 

쫄지 말자, 어, 쫄지 말자

 

어?

 

서희 맞지, 저 사람?

 

어, 잠깐만, 잠깐, 잠깐, 잠깐
안전띠를 달칵 푼다

 

기어 조작음

 

- 경비원 저기요, 저기요
- 서희 맞지, 맞지, 저…

 

경비원 차를
이렇게 세우시면 어떡해요

 

차 빼세요, 빨리
여기 주차하시면 안 돼요

 

- 서희
- 경비원 차 빼세요

 

서희 네, 네, 네, 네

 

노크 소리

 

대철

 

어, 검사님이…

 

아니시구나

 

아, 혹시 그…

 

- 아, 예
- 대철 우와, 이야

 

대철 아, 저, 맞으시죠?

 

- 우신
- 우와,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저 공 계장입니다

 

대철의 웃음

 

대철 이야

 

아, 저, 안 계신데
대철의 웃음

 

검찰 차장 헌정사 유례없는
전대미문의 사건이야

 

검찰에 온 이목이 집중됐다고

 

응당 기대에 부응해야지

 

국가의 녹을 먹는
법과 정의의 수호자로서

 

양 부장

 

검찰 차장 특수부 명예가
자네 손에 달렸어

 

송 검

 

자신 있나?
수현이 웃음을 터뜨린다

 

너, 이씨

 

양 부장

 

양 부장 예, 차장님

 

수현의 웃음

 

웃어?

 

수현 죄송합니다

 

아유, 너무 웃겨서
웃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 웃겨?
- 수현

 

뭐가?
흥미로운 음악

 

특수 4부에
특별 공판부 운영하면서까지

 

강천 건 맡으라는 이유

 

휘발성 강한 사건 앞세워서

 

사형 집행 재개 찬성 여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그러한 의지 표명으로 들립니다

 

아이, 공판 지원하라는데
얘기가 왜 글로 튀어?

 

속내는 황병철 후보
화끈하게 밀어주겠다는 거고

 

검찰 차장의 한숨

 

당선 유력이야, 어?

 

검찰 차장 당선되면 여기도
호시절 오는 거고

 

음, 저한테는
해당 사항 없어 보입니다

 

수현 출세에 목마른 어린 양들
특수부에 널렸으니까

 

그쪽에 던져 주시죠

 

검찰 차장 야, 뭐
누가 너 이뻐서 총대 메래? 어?

 

송 검사 부친 그렇게 만든 놈

 

걔도 아직 사형 안 당했지, 어?
흥미진진한 음악

 

입소리를 쩝 낸다

 

아, 그래서 제가 간택된 거군요

 

수현 살인 사건 피해자 아들이
검사가 돼서 이번 사건을 지휘한다

 

스토리가 되니까

 

양 부장 야, 너 진짜 그렇게…

 

수현 싫습니다

 

대통령 후보 그 할아비가 와도
아닌 건 아닌 거라

 

그래, 알아, 알아, 응

 

검찰 차장 우리 송 각하
물밑 정치 안 통하는 거 다 아는데

 

그거 좀 거들어 줘라

 

살다 보면 나도 너 도울 날이
오지 않겠어?

 

제 앞가림하는데
이렇게 남의 손 안 빌립니다

 

수현 그리고 뒤는 더욱더
제 손으로 닦고요

 

검찰 차장이 입소리를 쩝 낸다

 

- 검찰 차장 송수현이
- 수현

 

검찰 차장 인생 길다

 

분명 후회할 날 있을 건데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검찰 차장의 당황한 소리

 

검찰 차장 아이, 저, 저, 저, 저
꼴통 새끼

 

야, 야, 송수현!
문이 탁 여닫힌다

 

양 부장 송수현 어디 있어!

 

이 미친 상놈의 자식, 그냥!

 

양 부장의 성난 숨소리
대철의 난감한 숨소리

 

대철 아휴, 참으시지, 진짜

 

아휴, 저
부장님 좀 참으세요, 예?

 

양 부장 어휴, 이 자식, 야!

 

차장님이 까라면 까야지, 어?
대철의 당황한 소리

 

'각하, 각하' 빨아 주니까

 

자기가 진짜
대통령인 줄 알아, 어?

 

아휴, 씨, 어디 있냐고!

 

대철의 아파하는 숨소리

 

힘겨운 목소리로 모르겠습니다

 

수현 아휴

 

아휴

 

아주 이 동네도 텄어

 

개소리를 진지하게 씨불여

 

우신 왜, 또

 

아, 알 거 없고

 

수현 너, 뭐냐? 여긴 무슨 일?

 

네 얼굴 보니까 괜히 왔다 싶다

 

수현 새끼

 

야, 온 김에 밥이나 쏴라

 

비싼 걸로, 기분도 좆 같은데, 씨

 

우신 나한테 맡겨 놨어?
맨날 나보고 쏘래

 

수현 검사 박봉이다

 

맞지? 송수현 검사

 

엘리베이터 버튼을 탁 누른다

 

우신 뭔진 몰라도 브레이크 밟아

 

막 나가는 것도 한두 번이지
옷 벗게?

 

좆도 모르면서
참견하지 마시고요, 어?

 

엘리베이터 도착음
좌천시킨들 왕따시킨들
내가 사표 쓰나?

 

엘리베이터 문이 드르륵 열린다
우신 투서 쓰지

 

엘리베이터 버튼을 탁 누른다

 

수현 인생 개쌍 마이 웨이다
이거야

 

서희의 다급한 숨소리

 

♪ 개쌍 마이 웨이
개쌍 마이 웨이 ♪

 

♪ 쌍 마이 웨이 ♪

 

서희의 당황한 소리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닫힌다

 

서희 아이씨

 

사람들이 소란스럽다

 

서희 아, 여기까지 왔는데
허탕 쳤네

 

쌍둥이라더니

 

비가 솨 내린다

 

엥?

 

아나, 비까지, 아

 

- 여자3 아이고, 저기요, 저기요
- 서희 네?

 

여자3 저기요
이거 하나 읽어 보세요

 

서희가 호응한다
사형수 놈들은, 응?
그놈들은 나쁜 놈들이에요

 

서희와 여자3
- 아, 예, 예
- 깡그리 사형시켜야 한다고요

 

우리 황병철 후보께서는
클린한 대한민국을 위해

 

예, 클린이요?

 

여자3 네, 죄지은 놈은
가만두면 안 되잖아요

 

- 그럼 이 양반부터 조져야겠네
- 여자3 예?

 

내가 아는 제일 나쁜 놈은
황병철이라

 

- 여자3 너 누구야, 어?
- 서희 아, 왜 이러세요?

 

- 여자3 누가 보냈어, 어?
- 서희 왜 이러세요, 사람 치고

 

경비원이 만류한다
- 왜 이러세요
- 여자3 너 누구냐고! 응?

 

- 여자3 얼마 받고 훼방이야!
- 경비원 아유, 좀

 

- 여자3 왜 그러냐고, 어?
- 경비원 이러시면 안 돼요

 

여자3 아, 놓으라고!
서희의 탄식

 

야!

 

한숨

 

서희 아이씨, '클린'?
사람들이 연신 소리친다

 

어, '클린'?

 

클린은 다 뒈졌네, 이씨

 

안전띠를 달칵 맨다

 

자동차 경적음

 

자동차 경적음을 연신 울린다

 

사람들의 놀란 소리

 

사람들이 저마다 화낸다

 

부스럭거린다

 

수현 뭔 이 궂은 날씨에
여기서 점심을 먹겠다고, 아휴, 씨

 

야, 겨우 햄버거 하나냐, 어?

 

하여튼 이 새끼랑 나랑은
전혀 안 맞아, 어

 

우신 잘만 처먹네

 

수현 뭐, '처먹'?

 

이게 어디 형님한테

 

형님 같은 소리 하고 앉았네

 

우신 하여튼 그놈의 형 염불은

 

야, 너 이 새끼 두고 보자, 어?

 

네 입에서 형님 소리가
나오나 안 나오나, 어?

 

뭐, 죽기 전에 한 번은
불러 줄 수도

 

야, 작작 이죽대고 본론 들어가

 

수현 아나, 이씨
나 바빠, 바쁘다고

 

꼭 용건 있을 때만
친한 척하지 말고

 

우신 별건 아니고

 

나 여행 가, 한 달 정도

 

여행?

 

수현 웃으며 뭐야, 무슨

 

결혼 발표라도 하는 줄 알았네

 

핸드폰 두고 가

 

내키면 연락할 테니까
그런 줄 알고

 

수현 하든지 말든지

 

수현이 입소리를 쩝 낸다
뭐, 잘됐네

 

마음 추스를 시간도 없었는데

 

엄마 돌아가시고 너나 나나

 

수현이 코를 훌쩍인다

 

아무리 병석에 오래 계셨다고 해도

 

마음의 준비를 했었다고 해도

 

슬프고, 아프고

 

서러운 거지, 이별이란 게

 

그래도 형이라고 안 불러

 

수현 이씨

 

여행 어디로 가?

 

우신 그냥, 여기저기

 

수현 그러니까 여기저기 어디?

 

우신 너 먹어라, 간다

 

아나, 저 미친놈, 저, 이씨
멀어지는 발걸음

 

맛있네, 응

 

장엄한 음악

 

택시 기사 근데 말이에요

 

여기 현지 분들은
그 집을 모두 궐이라고 그래요

 

뭐, 여기 현지 분이 아니라서
아실지 모르겠는데

 

그 집에 보물이 있대요
무지무지하게 비싼

 

아시죠? 그거

 

보물이 있다고요?

 

솔깃하네요

 

새가 짹짹 지저귄다

 

우신이 안전띠를 달칵 푼다

 

달려오는 발걸음

 

김 요원 하우신 작가님!

 

안녕하세요

 

우신

 

김 요원 이쪽으로 가시죠

 

차분한 음악

 

"해송"

 

이쪽입니다

 

문이 스르륵 열린다

 

오신다는 얘기 듣고
얼마나 설렜는지 몰라요

 

완전 팬이라서

 

우신 감사합니다

 

무전기 작동음
요원 예, 이상 없습니다

 

무전기 작동음
예, 2번 이상 없습니다

 

김 요원 작가님

 

이리로

 

저요, 작가님 전집
다 가지고 있어요

 

어, 소장용, 독서용 각각 따로
김 요원이 살짝 웃는다

 

아, 가방은 이리 주세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잠시

 

김 요원이 살짝 웃는다
김 요원 그게 아니고

 

가실 때 돌려드리겠습니다
개인 물품은 반입 금지라서요

 

우신의 어이없는 숨소리
옷 몇 벌하고 필기구뿐인데 굳이

 

김 요원 그래도 규칙상

 

필요하신 건 다 제공되니까요

 

혹시 '바이오메트릭스' 아세요?

 

우신 네, 조금은요
생체 인식 기술?

 

김 요원 오, 많이 아시는데요
김 요원이 살짝 웃는다

 

저희가 그 보안 시스템을
사용 중이거든요

 

근무자들의 체형을 미리 측정해서
그 값을 입력해 놓습니다

 

CCTV에서 내부인과 외부인을
구분하는 장치랄까요

 

측정값이 없는 외부인이 접근하면
바로 경고등이 켜지죠

 

그래서 다 외부용이었군요

 

우신 저택 내 보안은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이런 방법으로?

 

아휴, 그 내부 CCTV는
엄두도 못 내요

 

워낙 회장님께서
사생활을 중시하셔서
웃음

 

감출 게 많으시거나

 

- 네?
- 우신 아니요, 이제 뭘 하죠?

 

김 요원

 

기계 안으로 잠시

 

우신 들어가라?

 

김 요원 근데 탈의를
해 주셔야 하는데

 

- '올'?
- 김 요원

 

와우

 

웃으며 농담입니다

 

흥미로운 음악
김 요원 들어가시죠

 

어색한 웃음

 

다행이네

 

기계 작동음

 

"스캔 중"

 

"스캔 완료"

 

김 요원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게 남았는데

 

사인 좀, 제가 무지 아끼는 책이라

 

기꺼이, 빼 줄래요?

 

우신 여기
김 요원의 옅은 웃음

 

김 요원 환영합니다, 작가님

 

김 요원 에이

 

이러다가 멸종하겠어요

 

방금 간 거 걔냐?

 

회장님 회고록 대필 작가

 

김 요원 네, 잘생겼죠?

 

태성 인물 좋네

 

누굴 닮은 거 같기도 하고

 

누구요?

 

넌 모르고

 

어두운 음악

 

한숨

 

기어 조작음

 

박 요원 가시죠

 

처음 뵙겠습니다, 하우신입니다

 

고개 숙이는 법을 못 배웠나
인사가 뭐 이래
의미심장한 음악

 

우신 아, 네

 

안녕하세요

 

권 집사 권 집사요

 

우신 먼저 회장님께
인사부터 드릴까요?

 

- 우신 안내를 좀…
- 권 집사 그러니까

 

작가 선생은 주인님 손님이다
이건가? 알아서 모셔라?

 

아니요, 그건 아니고

 

권 집사 어쩔꼬?
주인님께선 출타 중이시고

 

내일이나 돌아오실 텐데

 

호랑이 없는 산중엔

 

여우가 왕이요

 

 

알아들었으면 머무는 동안

 

권 집사 다신
내 말에 토 달지 마시고

 

네, 그러죠

 

권 집사 손님 모셔라

 

오 여사 네, 집사님

 

모시겠습니다

 

인상적이네 저분, 이 집만큼이나

 

장엄한 음악

 

오 여사 외부 연락은 여기
로비 전화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오 여사 식사 시간은
아침 7시, 12시, 저녁 6시

 

장소는 여기 1층 식당입니다

 

원하시는 메뉴가 따로 있으면
주방에 오더 가능합니다

 

오 여사 저택 내
이동은 자유롭습니다만

 

오너 일가의 사적 공간은
불가침 영역입니다

 

특히

 

3층 회장님 집무실은
절대 허락 없이 들어가지 마세요

 

이 방입니다
앞으로 묵으실 침실이

 

감사합니다, 성함이?

 

오 여사 방문객과
메이드들 사이의 사적 대화는

 

금지 사항입니다

 

호칭은 오 여사라고 하시면 됩니다

 

 

우신 오 여사님, 근데

 

오 여사 네, 작가님

 

우신 시선은 항상 아래로

 

방문객의 얼굴을
기억하지 않으려는 의도인가요?

 

아, 사적인 대화는 금지랬지

 

안내 감사합니다

 

문이 달칵 닫힌다

 

우신 21세기에 19세기 마인드라

 

동림 아휴, 시원하다

 

- 이동림
- 동림 작가님 이제 오셨어요?

 

우신 네가 여기 왜 있어?

 

동림 아이, 왜긴요
철수 가는데 바둑이도 따라가야지

 

우신 그러니까
네가 여길 어떻게 알고…

 

동림 아이, 대표님요

 

보조 필요할 거라고 하시던데

 

아이, 지난번에
가불 좀 부탁드렸더니

 

이렇게 바로 일감을 주시네요
동림의 편안한 탄성

 

우신의 당황한 소리

 

동림의 편안한 숨소리

 

한숨

 

동림 제가요, 오기 전에
사전 조사 싹 했거든요

 

증권가 지라시

 

아, 이 집구석 완전 별세계예요

 

조선시대인 줄
말로만 듣던 계급 사회

 

우신 철저하게 준비했네

 

동림 그렇죠?
여기 장난 아니에요

 

뒷조사도 엄청 했나 봐요

 

옷도 작가님 평소에 입는 스타일
그대로 싹 넣어 놓고

 

여기 커피도 작가님 집필실 아래
그 카페랑 퀄리티도 똑같아요
뚜껑을 달칵 돌린다

 

우신이 뚜껑을 달그락 연다

 

감탄하며 응, 그러네

 

동림 권 집사 있잖아요

 

아이, 권 씨라길래
권 회장님이랑 먼 친척인가 했더니

 

웬걸, 조상 대대로 종이었대요

 

왜, 갑오개혁 때
신분제 철폐됐는데

 

성씨 없는 종들이
싹 다 주인 나리 성 따랐다잖아요

 

그거 실사판, 와, 좀 기괴해

 

우신 특이하긴 하더라, 대화법이
본인만의 필터가 있어

 

말을 그 자체로 받아들이지 않고
왜곡해서 해석하는

 

의사소통은 사실 상대방의 의도를
보편적인 기준에서 파악하는 건데

 

자신의 고유한 신호로 처리해 버려
꼬아 본다고

 

근데 더 기괴한 건
완전 안주인 같지 않아요?

 

아이, 누가 보면 회장 사모님이야
명품 옷 딱 걸쳐 입고

 

- 우신 동림아
- 동림 네, 작가님

 

아, 참, 그거 아세요?

 

그리고 이 집이
그 와중에도 최첨단인 게…

 

너 가라

 

가요? 어딜요?

 

보조 필요 없으니까 너 가라고

 

아휴, 싫은데요

 

페이 완전 세거든요? 아휴

 

동림 저도 돈 벌어야죠
혼자 버시게요?

 

우신 좀 가라면, 좀 가

 

아, 몰라요, 몰라
이 밤에 어딜 가라고

 

불 꺼

 

우신의 당황한 소리

 

음산한 음악

 

우신 권 집사?

 

멀리서 개가 왈왈 짖는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기자?

 

수현
집 앞까지 찾아오고 지랄이야

 

잠금장치를 달칵 연다

 

힘겨운 숨소리

 

리모컨 조작음

 

TV 속 앵커1 사형 집행이
실제로 재개된다면

 

그 적용 대상이 될 수도 있는
사형수들을 심층 취재해 봤습니다

 

TV 속 서희 80년대 고위층을
대상으로

 

신출귀몰한 절도 행각을 벌였던
대도 이창우를 기억하십니까

 

그가 벌인 14건의 범죄 행각 중

 

유일한 살인 사건이
2000년 5월에 발생했습니다

 

상습 절도 혐의로 선고받은
15년의 징역형을 마치고

 

출소한 지 한 달여 만에 자신의
거주지에서 피해자 송 씨를 살해

 

현장에서 체포된…
리모컨 조작음

 

애잔한 음악

 

수현의 한숨

 

수현 개새끼

 

강조되는 효과음

 

무거운 효과음

 

우신의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소리

 

우신의 힘겨운 소리

 

한숨

 

오 여사 3층 회장님 집무실은
절대 허락 없이 들어가지 마세요

 

쿵 소리가 들린다

 

의미심장한 음악

 

문이 달칵 닫힌다

 

힘겨운 신음 소리가 들린다

 

콜록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신음 소리가 연신 들린다

 

무거운 음악

 

우신 이봐요

 

저, 도와주세요

 

여기요
문을 쾅쾅 두드린다

 

사람이 쓰러졌어요, 도와주세요

 

문을 쾅쾅 두드린다
지금 사람이 쓰러졌어요
도와주세요

 

문이 달칵 열린다

 

우신 이봐요

 

저 보여요?
스위치 조작음

 

숨 쉬어 보세요

 

어두운 효과음

 

도와주세요

 

우신의 놀란 숨소리
이봐요, 이봐요

 

오 여사 뭐 하는 거예요?

 

오 여사님

 

지금 저분이 쓰러져서, 지금…

 

오 여사 여기서 지금
뭐 하는 거냐고요!

 

지금 그걸 따질 때입니까?

 

지금 사람이 쓰러졌다고요

 

권 집사 웬 소란이야!

 

오 여사 집사님

 

쯧, 성가시게
문이 연달아 탁 닫힌다

 

자동차 엔진음

 

어두운 음악

 

어쩐다, 변수가 생겼네

 

우신의 한숨

 

새가 짹짹 지저귄다

 

문이 달칵 열린다

 

동림 기깔난다

 

여기 작업실로 쓸 만하겠어요
꽤 넓고

 

그렇죠, 작가님?

 

우신

 

손님맞이가 제대로야

 

보이스 리코더 브랜드도
내가 쓰던 거네

 

동림 뭐, 바로 일 시작하실 거죠
오늘부터?

 

그래야지, 넌 빼고
넌 집에 가야 하니까

 

동림의 한숨
동림 또 그러신다, 또!

 

- 안 가요, 안 가
- 우신

 

앙탈 부리며 아, 작가님

 

가라고

 

동림의 한숨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실 거예요?

 

동림 저도 다 알거든요

 

우신 뭘?

 

동림 작가님이
이 집에 왜 들어왔는지

 

진짜 목적이 뭔지 다 안다고요

 

목적이라니?

 

한숨

 

작가님이 미쳤다고
대필 작가를 해요?

 

무슨 소리야?

 

차기작 준비하시는 거죠?
재벌가 관련한

 

동림이 픽 웃는다

 

동림 자료 조사차 오셨겠죠

 

근데 저도 이하 동문입니다요

 

아, 이런 재벌가 언제 와 본다고

 

금수저들의 치정 멜로
저 그거 써 보려고요

 

공짜로 자료 조사도 하고
돈도 벌고

 

노났죠, 근데 가라고요?

 

- 동림아
- 동림 아, '동림아, 동림아'

 

동림 백날 불러 보십시오
동림이가 가나, 안 가지

 

아, 뭐요, 뭐!

 

이 꽃
의미심장한 음악

 

동림 당황하며 왜요, 왜

 

그거 비싼 거예요?
제가 꺾어 왔는데

 

우신 어디서?

 

저기 밖에서

 

동림 되게 많길래, 딱 한 송이

 

어, 저한테 물어내라곤 안 하겠죠?

 

작가 선생

 

네, 무슨 용건이라도
있으신가요?

 

그, 내가 새벽엔
경황이 없어서 넘어갔는데

 

수고가 많아, 오밤중에 어쩌다
그런 몹쓸 꼴을 다 보고

 

잠이 안 와서 산책할 겸 하다가

 

아, 산책

 

오너 일가의 사적 공간을
제외하고는

 

이동이 자유롭다고 하셨는데요
오 여사님이

 

다음부턴 주의하죠

 

권 집사의 언짢은 소리

 

근데 집사님

 

그 메이드분은 어떻게 됐을까요?

 

우신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오 여사가 이 얘긴 안 하던가?

 

이 집 안에서 보고 들은 모든 일은

 

 

입소리를 쩝 낸다

 

 

김 요원의 탄성
김 요원 대박이죠, 대박이죠

 

씁, 이게 그렇게 재밌다고?

 

김 요원 네, 쩔어요, 쩔어

 

박 요원 근데 제목이 이게 뭐야?
영어야, 뭐야?

 

뭔 뜻이냐, 이거?

 

태성 뭔데

 

라틴어

 

'환영받지 못한 자'

 

김 요원과 박 요원의 탄성

 

총괄님

 

뭐, 외교관 아니면 경찰 얘기야?
책을 탁 건넨다

 

김 요원 네, 경찰요

 

어떻게 아세요?

 

태성 본뜻은 추방당한
외교관을 부르는 말인데

 

은어로는 비리를
내부 고발한 경찰을 그렇게도 불러

 

그 책 제목처럼

 

박 요원 역시 경험자라
잘 아시는…

 

철컥 장전한다

 

그러니까

 

전직 경찰이시라
잘 아신다, 뭐, 그런…

 

태성

 

주인공이 파트너 고자질한
부패 경찰이야?

 

어, 근데

 

알고 보면 정의의 사도입니다

 

태성 참 올드하다

 

펜대 쥐면 나도 쓰겠다

 

아무튼

 

그 샌님 소설이라 이거지?

 

어두운 음악

 

새가 지저귄다

 

어이없는 숨소리

 

양귀비

 

혜수 누구시죠?

 

아, 회장님 손님

 

네, 며느님이시고요?

 

은혜수 씨

 

혜수 실물이 더 낫죠?

 

화분을 달그락 내려놓는다
근데 제 화원엔 왜?

 

우신 문이 열려 있길래
들어와서 구경을 하다가 이걸 보고

 

잔털이 없고
씨앗 주머니가 동그란 걸 보면

 

아편

 

- 혜수 맞아요
- 우신 재배는 불법일 텐데요

 

이 집 안엔 불법은 없답니다

 

뭐든 가능하죠

 

혜수 듣기론 회고록 집필에
가족들 인터뷰도 필요하다던데

 

우신 네, 부담 갖지 않으시고
편하게 하시면 됩니다

 

써야 할 거, 걸러야 할 거
선별은 작가 몫이니까

 

혜수 그 인터뷰

 

지금 해요

 

- 우신 지금이요?
- 혜수 안 되나요?

 

아니요

 

혜수 가감 없이 물어보세요

 

아니다, 내가 아는
회장님 얘기를 해야 하나?

 

회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분이에요

 

무슨 짓이든?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일들을 떠올려 봐요

 

혜수 그걸 실행하는 분이죠
회장님은

 

헬기 사고로 죽은 차남

 

정말 사고였을까요?

 

'오프 더 레코드'로 하겠습니다
위험한 발언이네요

 

혜수 위험한 건 내가 아니라
작가님이죠

 

달그락거리며 이 집 안에선
많이 알수록 위험해지는데

 

방금 더 위험해지셨어요

 

하루라도 빨리
이 집을 떠나는 게 최선일걸요?

 

우신 글쎄요

 

제 걱정은 제가 하죠

 

프로펠러 소리가 들린다

 

혜수 이 소리 들려요?

 

회장님 오시네요

 

"해송"

 

무전기 작동음

 

새가 짹짹 지저귄다

 

하루라도 빨리 떠나라?

 

경고네

 

동림 어, 어, 작가님!

 

아, 어디 계셨어요, 한참 찾았…
동림이 털썩 넘어진다

 

우신의 탄식
우신 갈수록 점점…

 

동림의 아파하는 신음
너 이쯤 되면
너 이거 콘셉트으로 봐도 무방하지

 

올해가 더해

 

동림 다친 사람한테
너무하네 진짜
동림의 아파하는 숨소리

 

아유, 아파

 

어, 며느리죠?

 

장남이랑 결혼한 은국병원 외동딸

 

지라시에선 개또라이라던데

 

우신 너만 하겠니?

 

동림 씨, 쯧, 아이, 근데
여기 살면 안 심심한가?

 

남편 서울서
코빼기도 안 보이더구먼

 

아이, 작가님, 호출이에요, 호출
아파하는 신음

 

권 회장님

 

긴장되는 음악

 

문이 덜컹 열린다

 

권 집사 제가 챙겨 드린 약
두 번이나 거르셨다면서요

 

왜 고집이세요

 

재규 윤 비서가 그래?

 

말하지 말라니까

 

해고해야겠구먼

 

권 집사 웃으며 아이고

 

새로 뽑는다고 그년은 뭐
저한테 보고 안 할까 봐요?

 

재규의 웃음
리모컨 작동음

 

재규 다 구워삶겠지
권 집사를 누가 이겨

 

재규의 힘주는 소리

 

저기
달그락거린다

 

주인님

 

너 왜 나긋하니 불러?
내장 떨리게

 

작가 선생 말인데요
속내를 알 수 없는 눈깔이에요

 

재규의 탄식
권 집사 다루기
제일 성가신 부류죠

 

찍어 누르면 부러지는 맛이
있는 게 아니라 튕겨 올라와서…

 

재규 심심하진 않겠네

 

권 집사가 잘 다듬어 보든가

 

솜씨 좋잖아

 

농으로 넘기시게요?

 

아, 온 지 하루 지났어

 

두고 보자고

 

재규의 힘주는 소리
권 집사의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재규 들어와

 

안녕하세요, 회장님
하우신입니다

 

반갑네, 직접 보니까 반듯하네

 

그런가요?

 

닮았어
의미심장한 음악

 

묘해, 묘하게 웃는 낯이
그놈을 닮았단 말이야

 

재수 없게

 

만나 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웃으며 영광까지야

 

하나 코냑

 

문이 덜컹 여닫힌다
집 안 여기저기 둘러봤나?

 

 

재규 소감이?

 

우신 작업 환경도 훌륭하고

 

집필에 아무 불편함이
없을 거 같습니다

 

응, 다행이군

 

그건 그렇고, 어떻던가?

 

우리 혜수

 

- 우신 네?
- 재규 아니, 화원에서 만났다며

 

재규 아, 놀랄 거 없어
여긴 보는 눈이 많아

 

익숙해져야 할 거야

 

회장님에 대한 인터뷰를 했습니다

 

뭐라던가, 그 아이가?

 

혜수 회사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하는 분이에요
흥미로운 음악

 

회장님께서는 회사를
가장 귀하게 여기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혜수 상상할 수 있는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일들을
떠올려 봐요

 

그걸 실행하는 분이죠, 회장님은

 

상상 이상의 것을
이뤄내는 분이라고도 하셨습니다

 

그리고

 

헬기 사고로 죽은 차남
정말 사고였을까요?

 

아, 별로 긴 대화를
나누진 못해서요

 

하면 긴 대화를 나누게 되면은
그땐 꼭 내게 말해 주게나

 

문이 달칵 여닫힌다
재규 보탬도 뺌도 없이
온전히 있는 그대로 다

 

탁 내려놓는 소리

 

응, 말 편히 해도 돼

 

재규 이 아인 못 들어

 

입 모양을 읽지

 

윤 비서가 술을 조르륵 따른다

 

술병을 달칵 내려놓는다

 

'생큐'

 

재규가 술을 호로록 마신다

 

우신 외람됩니다만, 회장님

 

며느님에 관한
방금 회장님의 말씀의 뜻이

 

꼭 프락치 노릇을 하라는 것처럼
들려서요

 

웃으며 아니야, 그런 건

 

도통 혜수 그 아이 속마음을
모르겠어서

 

헤아려 볼까 싶은 게지

 

아, 글쎄요
중간에서 좀 불편한데요

 

거절은

 

어두운 음악

 

거절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만 하는 거고

 

자넨 그럴 자격이 없을 텐데

 

비즈니스 스타일이
원래 이러신가 봐요

 

우신 기선 제압용으로 가격부터
후려쳐 놓고 흥정을 거는

 

공포감을 조성하시네요

 

재규가 픽 웃는다

 

그렇다면 대응 전략은?

 

우신 다른 대필 작가를
구해 보시는 편이 좋을 듯합니다

 

헐값에 팔지 않겠다?

 

제값에 팔겠다는 겁니다

 

알겠어, 자네 뜻

 

재규 알았다니까

 

사업을 하다 보면 말이야

 

협상 테이블에 앉을 때가
종종 있지

 

제일 까다로운 상대가
누군지 아나?

 

주도권을 가진 자? 아니야

 

빈손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자

 

딱 자네구먼

 

우신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터뷰는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재규 여긴 보는 눈이 많아
익숙해져야 할 거야

 

흥미로운 음악

 

"아레스"

 

자동차 리모컨 작동음

 

기계 작동음

 

기계 알림음

 

"승인"

 

휴대전화 조작음

 

휘파람을 분다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버튼음

 

이 팀장의 한숨

 

기계 알림음

 

직원들 오셨습니까

 

이 팀장 회의하자

 

이 과장 사형 집행
재개를 촉구하는
마우스 조작음

 

청와대 국민 청원이
900만을 돌파했습니다

 

주말을 기점으로
중국에서 주민 번호 넘어오면

 

더 푸시할 예정이고요

 

언론 쪽도 물량 총공세 중입니다

 

이 팀장 어이, 흐름 좋네
종이를 사락 넘긴다

 

온라인 어때? 이빨 좀 들어가?

 

정 과장 네, 순항 중입니다
인터넷…

 

이 과장 댓글 작업조
3교대로 늘렸고요

 

대형 커뮤니티 포밍화 세력도
네 그룹 더 투입했습니다

 

이 팀장 그래
제때제때 장작 잘 넣어

 

모든 불판의 시작은 인터넷이야

 

네, 알겠습니다

 

이 팀장 오케이

 

자, 그럼 어느 정도
기본 세팅은 된 거 같고

 

이번 선거 이겨 보자

 

직원들

 

정 과장 저 팀장님

 

근데 황 후보 쪽에서
살짝 궁둥이를 빼는 모양입니다

 

그 새끼가? 뭐라는데?

 

정 과장 네, 우리 쪽 요구대로
대선 공약 걸어 줬으니

 

좀 더 쓰라네요, 선거 자금

 

서운하게 하면 청와대
들어가서 생각이 날 거 같다고

 

코웃음

 

아, 개새끼

 

꾼 다 됐네
돈 달라고 운도 띄울 줄 알고

 

이 과장 어떻게
제가 한번 나서 볼까요?

 

이 팀장 아니야, 타일러 봐야지

 

이 과장

 

아, 2006 경비 처리는?

 

정 과장 네, 지시하신 금액대로
회계팀에서 마무리했습니다

 

소 대리
곧 보고서 올리겠습니다

 

어이, 싸게 먹혔네

 

어두운 음악
정 과장 뒤탈은 없을 겁니다

 

자식 사랑 하나는
끔찍한 놈으로 섭외한 거라서

 

오케이, 좋아

 

덕수의 힘주는 소리
덕수 어차피 사형 안 당해

 

몇 놈 더 죽였다고 뭐 달라져?

 

간만에 피 맛도 보고

 

임도 보고

 

뽕도 따고

 

덕수의 웃음

 

대철의 다급한 숨소리

 

대철 검사님

 

수현 왜 또 부장님 발작했어요?

 

저 죽었다 그러라니까

 

아이, 저, 그게 아니고요

 

문이 탁 닫힌다
어떤 여자가 찾아왔어요, 여자가

 

다가오는 발걸음
아, 예

 

누구시죠?

 

안녕하세요, TNC 사회부 기자
김서희라고 합니다

 

서희 전화도 문자도
가차 없이 씹으셔서

 

어제 댁에 명함 꽂고 왔는데
대문에, 그것도 아주 잘 보이게

 

작은 목소리로 공 계장님

 

수현 아, 보긴 봤는데

 

용건이?

 

기자님이 왜 날?

 

문이 달칵 열린다
법적인 자문을 구하고 싶어서요

 

사양합니다

 

문이 탁 닫힌다
수현 기사 작성에
필요한 거라면은

 

지검 홍보팀에 문의해 보시고…

 

아니요

 

서희 꼭 검사님이어야 해요

 

서류를 사락 넘긴다
어이없는 웃음

 

수현 5분 드리죠
궁금하긴 하니까

 

요즘 사형 찬성 여론이
높은 건 알고 계실 거고

 

서희 언론, 방송 미디어
인터넷, 온오프 구분 없이

 

전방이 적이고 전형적인 여론 몰이

 

짜여진 각본이죠

 

때맞춰 새미래당 황 후보가

 

사형 집행 재개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 모든 게 우연일까요?

 

저기요, 기자님

 

요점만 간단히
한 줄 요약 안 되겠어요?

 

대통령 당선을 위해
사형제를 이용하는 겁니다

 

본인 되게 골 때리는 거 아나?

 

그런 얘길 왜 나한테?

 

서희 황 후보가 당선되면
사형 집행 재개될 거고

 

순서상 유력한 적용 대상엔

 

대도 이창우

 

검사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도 있어요

 

의미심장한 음악

 

지금 뭐 하자는 겁니까?

 

전 그 사람이
누명을 썼다고 생각해요

 

헛웃음

 

- 수현 누명?
- 서희

 

이야, 이거 초면에 실례하시네

 

기자는 죄다 작가라더니
소설 써요?

 

서희 소설이라면 비극이죠

 

이창우는 억울하게
사형당할 테니까

 

수현 아니, 그 새끼 범인 맞아요

 

내가 검산데 그걸 모를까

 

끝까지 살해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어요

 

누군가 가져갔다는 거죠

 

생각해 봐요

 

그게 누굴까요?

 

수현 그만합시다, 나가요

 

이창우가 사형당하면

 

검사님 아버지 죽인 진범은
영영 못 찾아요

 

나가!

 

수현이 입소리를 쯧 낸다

 

서희의 한숨

 

내가 정리한 사건 자료예요
읽어 봐요

 

검사니까 합리적 의심이 뭔진
나보다 더 잘 알겠죠

 

기가 찬 숨소리

 

문이 탁 여닫힌다
아니, 별 미친

 

떨리는 숨소리

 

한숨

 

압니다, 알아요, 미친년 같겠지

 

오죽하면 널 찾아갔겠니

 

유세하는 소리가 들린다

 

서희의 탄식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사람들 황병철! 황병철!

 

황병철! 황병철!

 

사람들이 연신 연호한다

 

한숨

 

서희 꺼져라, 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져, 꺼져!
자동차 경적음

 

남자4 뭐야, 당신은

 

사람들이 유세한다

 

병철 이게 나라입니까?

 

작년 대비 흉악 범죄율이
5%나 증가했습니다

 

법은 국민을 보호하고

 

죄인을 단죄하는 게 법입니다

 

법이 법다운 나라

 

법통령 황병철이가 세우겠습니다!

 

사람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
사람들 황병철, 황병철, 황병철!

 

타이어 마찰음

 

"방문객 알림
확인"

 

김 요원 뭐야, 저것들?

 

아이, 수급 날도 아닌데
알짱거려, 씨

 

박 요원의 탄성
박 요원 또 누구 생일인가 보다

 

웃으며 대충 그냥
떡값 챙겨서 보내
김 요원을 탁탁 친다

 

김 요원의 한숨
김 요원 돈 맡겨 놨냐고요

 

아주 그냥 뻑하면 손 벌려

 

태성 그냥 둬

 

달라는 대로 퍼 주면 호구 잡혀

 

태성의 힘주는 소리

 

내가 가서 거하게
쪽 한번 줘야겠다

 

박 요원 아, 총괄님, 파이팅!

 

태성이 목을 가다듬는다

 

태성 아이고, 짭새 새끼들
그 개놈의 종자 아니랄까 봐

 

헛웃음 치며 아주 돈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아요

 

예, 바쁘실 텐데

 

아휴

 

고 경사 이야
신수가 훤하네, 어?

 

태성의 힘주는 소리
충성

 

태성 돌았냐? 왜 자꾸 처와
꼬리 밟히면 어쩌려고

 

글러브 박스를 탁 여닫는다
일단 이것부터 씹으세요

 

입 모양 다 읽히겠네

 

부스럭거리며 뭔데?

 

고 경사 본부에서 긴급 타전이요

 

긴급 아니면 뒈진다

 

고 경사 익명의 메일이
한 통 왔다네요

 

경위님 관련해서

 

- 태성 나?
- 고 경사

 

내용이 딱 한 줄이야

 

경위님 이름 석 자

 

고 경사 손가락을 딱 튀기며
여기 주소

 

태성 본부로 보냈다는 건
내 신분을 안다는 거겠고

 

고 경사 권 회장 쪽인가?

 

태성 아니, 권은 아니야

 

권이 알았으면 나 이미 토막 났어

 

시체도 못 찾을걸?

 

하긴
태성의 한숨

 

최악은 아니네

 

권이 아니라
본부에 오픈한 걸 보면

 

우리 쪽하고 딜하겠다는
시그널이잖아

 

그럼 곧 낯짝을 드러내겠지
발송인은?

 

고 경사 추적 중입니다

 

그 메일 주소가
'페르소나 논 그라타'

 

흥미로운 음악
아무튼 뭐
이게 해외 쪽 우회 IP라서

 

별 소득이
없을 거 같기도 하고, 예

 

이 새끼 봐라

 

고 경사 아, 왜 자꾸
욕을 하고 그러실까

 

나도 나이가 마흔 줄인데

 

고 경사의 의아한 소리

 

태성

 

'페르소나 논 그라타'

 

코웃음

 

제목 따라가네

 

'환영받지 못한 자'

 

한숨 쉬며 여긴 뭐 하러 온 거냐

 

영신 힘겨운 목소리로
우신아

 

심전도계 비프음

 

네, 엄마

 

영신의 힘겨운 숨소리
영신 네 아버지는?

 

우신 아버지요?
긴장되는 음악

 

그이는 억울해

 

무슨 말씀이세요?

 

그이가

 

힘겨운 숨소리

 

영신이 힘겹게 속삭인다

 

심전도계 경고음

 

힘겨운 신음

 

어머님

 

동림 어휴, 살 떨려

 

말세야, 말세

 

우신 왜 또?

 

동림 아니
대선 후보 황병철이요

 

집 앞에서 칼빵 당했대요, 허벅지

 

방금 엄마랑 통화했는데
완전 난리인가 봐요

 

우신 죽일 생각은 없었나 보네

 

동림 네?

 

우신 허벅지 찔렸다면서
그것도 집 앞에서

 

평소에 익숙한 장소라서
무방비 상태였을 텐데

 

죽이려면
급소를 공격하지 않았을까?

 

사이렌 소리
카메라 셔터음

 

기자 경찰에서는
현장에 남겨진 전단지를 단서로

 

용의자를 추적 중에 있으며

 

병원으로 이송된 황병철 후보는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
천명했습니다

 

GBS 뉴스 정한울입니다

 

병철의 코 고는 소리
다가오는 발걸음

 

긴장되는 음악
병철의 놀라는 숨소리

 

뭐야?

 

뭐야?

 

몸이 상하셨다길래 병문안차

 

이 시간에 장난해?

 

이 팀장 장난 같으세요?

 

자, 굿 뉴스

 

전국 일간지 조간 1면에
실릴 겁니다

 

사형 집행 재개를
공약으로 내건 대선 후보가

 

사형 반대론자의 습격을 받다

 

이슈죠

 

후보님한테는 경사고

 

맘에 드세요? 제 작품인데

 

놀라며 너, 서, 설마 자네가

 

맘에 안 드세요?

 

이 팀장 씁, 어허

 

이왕이면은

 

이 목을 따 드렸어야 됐나

 

그래요?

 

당황한 숨소리
왜, 왜 이래?

 

'왜 이래'?

 

이 팀장 제가 왜 이러는지
말씀해 드릴게요

 

종놈이

 

상전 상투를 틀어쥐려고 하니까

 

매를 맞는 거예요

 

병철 떨리는 목소리로 저기

 

내가, 내가 미안해

 

요새 선거 운동 하느라고

 

기가 빨려서
잠깐 회까닥했나 봐
병철의 겁내는 소리

 

후보님

 

병철 떨리는 목소리로 으, 응

 

이 팀장

 

모르면 외우세요

 

컨트롤은 해송이 합니다

 

병철의 고통스러운 신음

 

후보님은 장기판 졸이고

 

졸 하나 손절 친다고
파투 안 납니다

 

그, 그럼, 그럼, 알지

 

병철의 떨리는 숨소리

 

이 팀장 청와대에 가는 차비에
보태 쓰십시오

 

회장님께서
차비를 넉넉하게 주셨네

 

갑니다

 

이 팀장의 휘파람 소리

 

문이 스르륵 여닫힌다

 

놀란 숨소리

 

강조되는 효과음

 

서희 전방이 적이고
전형적인 여론 몰이
어두운 음악

 

짜여진 각본이죠

 

대통령 당선을 위해
사형제를 이용하는 겁니다

 

한숨

 

서희 황 후보가 당선되면
사형 집행 재개될 거고

 

순서상 유력한 적용 대상엔

 

대도 이창우

 

검사님 아버지를
살해한 범인도 있어요

 

수현이 컵을 탁 내려놓는다
전 그 사람이
누명을 썼다고 생각해요

 

소설이라면 비극이죠

 

이창우는 억울하게
사형당할 테니까

 

이창우가 사형당하면

 

검사님 아버지 죽인 진범은
영영 못 찾아요

 

마우스 조작음

 

서희 내가 정리한 사건 자료예요
읽어 봐요

 

수현의 한숨

 

책을 탁 덮는다

 

우신의 휘파람 소리

 

새가 짹짹 지저귄다

 

태성 이게 누구신가

 

유명 인사를 여기서 뵙네

 

우신이 연신 휘파람을 분다

 

일부러 갖다 놨던데요, 내 책

 

우신 217 페이지

 

주인공과 파트너가
접선하는 장면이죠

 

숲속에서

 

태성 찰떡같이 알아들으시고

 

작가님아

 

내가
총을 철컥거린다

 

긴장되는 음악
뭘 하나 물을 건데, 그 답이

 

내 맘에 들어야 할 거야

 

너지?

 

그 메일 보낸 놈

 

 

날 알고 있었어?

 

해송그룹의 사주를 받아
파트너를 내부 고발하셨죠

 

우신 그 대가로
거액의 연봉이 보장된

 

보안 총괄 책임자로 발탁되셨고요

 

는 페이크고

 

사실은 권 회장을 감시하는
'언더 커버'

 

아닌가요?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뭐냐, 너?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야?

 

우신 질문이 틀렸어

 

원하는 게 뭐냐고 물어야죠

 

깝치지 말고 똑바로 대답해

 

뒈지고 싶지 않으면

 

내가 어디까지 아느냐

 

경찰의 중수부

 

한국판 FBI라고 불리는
국가 특별 수사본부

 

산하 1급 수사국 소속

 

비밀 잠입조 최태성 경위

 

서류상으로는 어디에도 없는 존재

 

원하는 게 뭐야?

 

집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거 압니다

 

그 시스템에서 날 빼 줘요

 

이야

 

해송원에 온 목적이
따로 있다는 말로 들리네

 

서희 끝까지 살해 흉기가
발견되지 않았어요

 

누군가 가져갔다는 거죠

 

한숨

 

태성 어이, 작가님아
패 안 깔 거면 여기서 쫑 내고

 

그 화살촉 로고

 

우신 그것 때문이에요

 

이 집에 들어온 이유가

 

대가리, 꽁지 떼지 말고
알아듣게 말해

 

'아다마스'

 

수현 '사라진 살해 흉기'

 

어디로 간 걸까?

 

우신 해송그룹의 상징

 

다이아몬드로 만든 화살

 

아다마스를 훔칠 겁니다

 

리드미컬한 음악

 

"아다마스"

 

우신 누군가

 

나를 이 집으로 초대했어요

 

총을 철커덕 장전한다

 

'언더 커버' 밝혀져도 괜찮겠어요?

 

- 수현 당신 누구야?
- 우신 회장님

 

먼저 독대를 청해도 되겠습니까?

 

수현 우리 아버지 사건
파는 이유

 

정의감 충만한 열혈 기자 정신?

 

서희 내가 알아요

 

그 사람 결백한 거

 

동림 이 집에 보물 있대요

 

속삭이며 '아다마스'

 

자 막 : 이 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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