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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

 

부인, 아직 계십니까?

 

 

지금 어디시죠?

 

전 집에 있고 그이는…

 

부인?

 

부인, 어디 계신 겁니까?

 

제발, 안 돼, 난 당신 사랑한다고

 

부인?

 

부인!

 

부인,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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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 안 소 은

Modify by Blue-Bird™

 

권총으로 쐈어도
똑같은 꼴이었을 거다

 

입 좀 닫아

 

깔끔한 과다 복용 사망 현장보다
이게 좋아?

 

- 화요일 오후에 이럴 일이냐고
- 얘들아

 

일이나 해, 안 그래도 늦었어

 

단백질 제거 들어가자

 

치아야

 

잭슨 폴록처럼 칠갑할 줄 알면서
그만한 총을 썼어

 

그러니까 개짜증이라는 거지

 

- 죽은 사람한테 개짜증이 뭐냐?
- 그럼 안 돼?

 

너무 무정한 소리니까요

 

안녕하세요

 

집 안은 깨끗합니다

 

- 방금은 죄송합니다
- 이게…

 

재미있습니까?

 

사람들 비극을 두고
농지거리하는 거예요?

 

아뇨, 전혀 아닙니다

 

그럼 당신은 그냥 싸가지인 거네요

 

개짜증을 더 좋아하시려나?

 

자, 제가 안내하겠습니다
서류에 서명도 하셔야죠

 

따라갈게요

 

이게 현재 주소 맞으시죠?

 

- 연락이 필요할지 몰라서요
- 맞아요

 

- 네, 이게 마지막입니다
- 도와줘서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제 동료의 실언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믿고 맡겨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한 번이 끝이길 빌죠

 

"서리나"

 

- 여보세요
- 너 지금 앉아 있어?

 

그런 셈이지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생겼어

 

- 농담이지?
- 나 완전 바빠

 

농담할 여유 없다고

 

웬일이래, 누군데? 언제, 어디서?

 

수석 투자자가 동부에서
거래를 마무리 중이야

 

넌 이번 달 말에 있을 미팅에 가

 

29일, 오후 3시야

 

끊는다

 

끊어

 

대박

 

태워줄까요?

 

남자들은 그게 먹힌다고 생각해요?

 

아니, 진심으로요

 

'나한테 휘파람을 불었어
정말 근사한 남자일 거야'

 

'어머, 차가 토요타잖아?
당장 잡아야겠다'

 

그럴지도요

 

어쨌거나 난 남편한테
깜짝 소식 전하러 가는 길이에요

 

정말요?

 

깜짝 소식이 뭔데요?

 

별건 아니에요

 

오프라인 매장을 열도록
투자해 줄 분을 찾았거든요

 

진짜?

 

집에 가자

 

- 안녕
- 안녕

 

이런 말 좀 그렇긴 한데
당신 때문에 내 자리가 없어

 

- 못됐어, 진짜
- 하지 마

 

하지 말라니까

 

- 내 똘똘이들 조심하라고
- 실수였어, 정말이야

 

그래, 알았어

 

- 자기야
- 응?

 

나 두고 혼자 날아가면 안 돼

 

말도 안 되는 소리

 

아직 어떻게 될지 모르는걸

 

당신 실력에 망할 리가 있나

 

못 하겠어

 

좀 어때요, 케빈?

 

이제는 화도 안 나요

 

솔직히 마비된 기분이에요

 

외도가 문제가 아니라

 

배신감 때문에요

 

난 평생을 바쳤는데
상대는 반만 내준 거였고

 

그동안 난 아무것도 몰랐으니까요

 

잠자리는 어떤가요?

 

외도의 결과로

 

새로운 진실이 자리할
공간이 생겨났어요

 

새로운 이해와 소통으로
그곳을 채워야겠죠

 

하지만 절망에 빠져

 

저절로 회복되길
기다릴 수만은 없어요

 

환경을 바꿀 생각은 해보셨나요?

 

- 물론이죠, 그럼 참 좋겠네요
- 훌륭해요

 

사실대로 말하자면

 

두 분의 첫 번째 결혼은
이미 끝났습니다

 

다들 동의하시나요?

 

- 네
- 네

 

이제 자문해 보세요

 

두 번째 결혼 생활을
함께 꾸려가고 싶으세요?

 

그럼 실천해요

 

변화를 주는 거예요

 

새로운 환경이라는 선물을
두 분께 선사하세요

 

선생님 말씀이 맞아
언니 첫 번째 결혼은 쫑났어

 

왜? 그냥 솔직히 말한 거야

 

상황을 직시하게 해준 거라고
고맙다는 인사는 됐어

 

날 평생 용서 안 할까 봐 무서워

 

언니가 일을 망치긴 했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케빈만 억울한 건 아니야

 

차라리 욕을 먹고 말지
언니 입으로 말 못 할 테니까

 

- 내가 대신 해줄게
- 하지 마

 

언니는 욕구 불만이었어

 

그건 변명이 안 돼

 

변명이 아니라 진실이지

 

곧 마감이야
입씨름할 시간 없어, 대니

 

케빈이 언니를 밀어냈잖아

 

형이 옷장에 목맨 걸
그이가 직접 발견했어

 

누구라도 그랬을 거야

 

- 말도 안 돼
- 됐고 꽃무늬 원단 좀 줘

 

여보, 왜 이렇게 일찍 왔어?

 

그냥 빨리 끝났어

 

- 방해한 거 아니지?
- 당연하지, 아니야

 

안녕, 대니

 

잘 지냈어요?

 

이런, 나 가야겠다

 

일이 있어서

 

- 나중에 문자 할게
- 그래

 

또 봐

 

시간 되면 잠깐 얘기 좀 해

 

당신 돌았어?

 

아니, 돈 내고 받은 조언을
따르려는 것뿐이야

 

- 한번 보기나 해
- 난 싫어

 

집주인이랑 얘기했어
가격 잘 쳐주겠대

 

벌써 집주인이랑 얘기했다고?

 

 

난 실천하는 거야
그렇게 하라잖아

 

왜 나한테 묻지도 않고
남이랑 집을 산다 만다 논의해?

 

- 내털리, 이 집 진짜 최고야
- 거슬린단 말이야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혀 눈치도 못 챌 거야

 

내가 직접 청소했다고

 

자살에 살인까지 난 집으로
이사 가기 싫어

 

그 집에서 있었던 일은 안타깝지만

 

지랄 맞은 일은 매일 터져

 

정말 아무 신경도 안 쓰여?

 

지금 21세기야, 내털리

 

어딜 가든 과거가 있을 거고
그게 늘 유쾌하지만은 않을걸

 

- 가정 폭력, 아동 성 착취물…
- 케빈!

 

난 이사하기 싫어

 

거실 벽에 사람 뇌가
떡칠돼 있다는 상상에

 

시달리면서 살기 싫다고

 

난 이 침대에서 자기 싫어

 

딴 놈 고추 빠는 당신 모습이
계속 떠오르거든

 

적당히 좀 해

 

당신은 대학도 그만두고

 

내 곁에 오기는커녕
나랑 말도 안 섞었어

 

나한테 나약한 순간이
있었다는 거 인정해

 

나도 후회한다고

 

그렇다고 계속 날 벌주지는 마

 

알았어

 

난 소파에서 잘게

 

자기야

 

 

그 집에 나 일할 공간은 있어야 해

 

알았어

 

그리고…

 

비용은 최대한 줄이자

 

이번 계약 성사될 때까지만이라도

 

그건 할 수 있어

 

당신 복학도 해

 

당신 인생 망치는 꼴 더는 못 봐

 

그래

 

약속해

 

약속할게

 

좋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직접 보여줘서 고마워요

 

- 별말씀을요
- 저게 뭐죠?

 

원격 잠금장치요

 

폰이랑 연결하는 앱이 있어요

 

그런 게 있는지도 몰랐네요

 

네, 여기 그런 게 많아요

 

카메라 관련해서
기술적인 문제가 좀 있었죠

 

회사에 전화해서
설치해 달라고 하세요

 

두 분도 아시다시피

 

제 오빠 내외가 직접 설계한 터라

 

값비싼 추가 옵션들을
저렴한 가격에 누리실 수 있어요

 

바깥이 대박이에요

 

그렇군요

 

딱 보시면 아시겠죠?

 

이런 상황으로 집을 내놓는 게
이상적이진 않지만

 

이 뒷마당과 옷장 공간은
말이 필요 없지 않아요?

 

클로디아, 저희도
집이 정말 마음에 들어요

 

솔직히 요 몇 년 동안
저희가 많이 힘들었거든요

 

제안하신 금액은 아니지만

 

이 정도는 드릴 수 있어요

 

금액만 맞춰주시면
오늘 바로 계약하시죠

 

새로운 시작이 절실해요

 

우리 얘기 좀 해

 

실은 몇 달 동안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어요

 

요즘 사람들 겁이 많아졌나 봐요

 

2만 달러 더 얹어주시면 팔죠

 

좋았어!

 

저희한테는 정말 의미가 커요

 

이렇게 처분되니 속이 시원하네요

 

여기서라면
두 분도 행복하실 거예요

 

감사합니다

 

- 축하해요
-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맘껏 누리시죠

 

로버트!

 

- 세상에나
- 우리가 방금 집을 샀어

 

오디가 좋아하네

 

어때?

 

근사하지?

 

대단하다

 

여자 살해당한 데가 저기야?

 

완전 소름

 

고맙다

 

그러지 마, 사실이 그렇다고

 

자리 좋네

 

사람 죽이고 묻어놓기 딱이야

 

이게 정말 좋은 결정일까?

 

살 한번 섞자고
생고생을 하는 것 같아서

 

이사 다 도와줘 놓고
이제 와서 안 보이나 본데

 

되돌리기엔 이미 늦었어

 

엄마도 간디도 그랬지
절대 늦은 일은 없다고

 

간디는 그런 말 안 했고
엄마는 멍텅구리야

 

둘 다한테 너무한 말 아니야?

 

시체다

 

내가 그랬잖아

 

언니가 알아서 해

 

맙소사

 

- 여자를 거기서 끌어낸 건가?
- 대니, 작작 해

 

그건 여자 잘못이네
정문으로 안 튀고 옷장에 숨다니

 

뭐?

 

그래, 우리는 가자, 맹꽁아

 

어머, 미안해, 괜찮아?

 

혹시 피 나?

 

아니, 뭐 하는 거야?

 

- 장난친 거야
- 재미없거든?

 

자기 차례야

 

안 들려, 벌써 곯아떨어졌어

 

- 어서
- 싫어, 안 갈래

 

알았어

 

가자, 오디

 

이쪽이야, 얼른

 

"21도"

 

오디, 들어가

 

이제 오줌 쌀 데도 없어

 

오디, 빨리 가자

 

오라니까, 너 때문에 죽겠다

 

오디, 쉿

 

그러고 있어, 난 잘 테니까

 

깜짝이야, 뭐야? 왜 그렇게 봐?

 

방금 화장실 갔다 왔어?

 

아니, 오디가 갔지
시간만 질질 끌더라

 

누가 화장실에 있어

 

뭐?

 

누가 들어오더니 화장실에 갔어
난 자기인 줄 알았다고

 

케빈?

 

아니, 아무도 없어

 

말도 안 돼

 

얼마나 날씬하면 보이지도 않을까?

 

반쯤 잠들어 있었잖아

 

여기서 자는 첫날 밤이야
지레 겁먹지 마

 

자자

 

알았어

 

고마워

 

뭐가 왔나

 

뭐야?

 

화난 게 아니라 제가 안 샀다고요

 

공짜면 제가 가지겠지만요

 

환불이 안 된다뇨?

 

- 주문도 안 했는데요
- 내 열쇠 못 봤어?

 

이름이랑 주소는 맞는데
제가 안 시켰어요

 

- 케빈, 열쇠
- 다시 전화드리죠

 

마지막으로 어디 있었어?

 

내 책상, 사무실 다 뒤졌는데 없어

 

그럼 다른 데 있나 보네

 

그 생각은 미처 못 했지 뭐야

 

그런 논리적인 생각을 하다니
정말이지 놀랍다니까

 

자기야

 

이리 와

 

미안해

 

미팅에 늦은 데다
잠도 설쳐서 얼굴도 엉망이야

 

당신 예뻐

 

오늘 잘할 거야

 

"보텀스 업!"

 

아, 이건…

 

이상해 보이지만 오해야

 

부끄러워하지 마

 

인터넷 시대에 잡지라니
이상은 하지만

 

- 열쇠나 찾을까?
- 좋아

 

이미 다 뒤져봤다니까

 

거기 없어

 

맹세하는데 진짜 거기 없었어

 

하느님이 오늘 일이 안 풀려서
자기 골탕 먹이고 싶었나 봐

 

- 가서 포르노나 보시지?
- 사랑해

 

나도 사랑해

 

일하랴 수업 들으랴 바쁜 거 알아

 

점심 싸서 냉장고에 넣어놨어
파란 뚜껑이야

 

알았어, 어서 가봐

 

- 갈게
- 다녀와

 

우리 막내딸은 말이죠

 

주님이 보살피시길!
정말 까탈스럽답니다

 

- 감사합니다
- 특히 패션에는 더 엄격하죠

 

그 애 성화에 돌려준 선물만 해도

 

제3세계의 한 나라 사람들을
입힐 만한 양이에요

 

그런 애가 지난주에
당신 샘플 세 벌을 입었어요

 

색감과 질감, 품질에 대한 안목이
아주 뛰어나신 것 같더군요

 

여성 사업가시죠

 

지적이기까지 하고요

 

본격적으로 매장을 열기 전에

 

당신이 하나의 브랜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어요

 

그게 제안인가요?

 

시즌 끝날 때까지

 

150~250개 매장에
당신 의상을 넣어줄 수 있어요

 

나가서 생각해 보는 척할까요
그냥 좋다고 해버릴까요?

 

- 나가셔도 돼요
- 아니에요

 

너무 좋죠

 

- 잘됐네요
- 고마워요, 안아도 될까요?

 

- 물론이에요
- 정말 감사해요

 

전 다음 주에 일이 있어요

 

사전 절차는
제 동료가 맡아줄 겁니다

 

알겠어요

 

"강의동"

 

기존 토대를 사용해서
구조를 현대화해 보길 바란다

 

둘이서 한 조를 꾸려

 

둘러보고 짝을 찾아
너희보다 똑똑할 것 같은 사람으로

 

뭔가 배울 게 있을지 모르니까

 

대충 할 생각 마

 

학점에 50% 반영이다

 

질질 미루지 말고

 

서로 연락해서 카페에서 만나

 

집에 가든가, 뭐든 좋아

 

도움이 필요하면 메일 보내라
전화는 안 받으니까 하지 말고

 

또 너야?

 

그래, 나야

 

- 스토킹 중인데 몰랐어?
- 진작 알았지

 

자, 케빈

 

자, 에이버리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이제부터 짝꿍인데
연락은 할 수 있어야지

 

분위기 이상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

 

여기 있어

 

좋아, 케빈

 

수업 때 봐

 

걱정 말고, 이건…

 

유일무이한
역대 최고 프로젝트가 될 테니까

 

- 말이 그렇다고
- 알았어

 

인류 역사를 통틀어서!

 

또 오디가 토해 놓은 거
보여주려는 거면

 

- 진짜로…
- 분위기 깨지 말고 조용히 해

 

세상에

 

행운의 주인공이 누굴까나?

 

어머, 나야?

 

- 요즘 어때?
- 뜬금없이?

 

아이고, 됐어

 

나 그냥 오디랑 논다

 

- 걔는 고마운 줄이나 알겠지
- 아냐, 나도 고마워

 

- 그래, 알았어
- 정말이야

 

- 고마워
- 고맙긴, 이리 와

 

계약이 잘됐으면 같이 축하하고

 

혹시 잘 안 풀렸으면
진탕 마시고 잊어버리자고

 

술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몰라

 

당신이 자랑스러워

 

방금 그 원샷 때문만은 아니고

 

하지만 당신은 자격 있어

 

"-0.5도"

 

케빈?

 

자기야

 

괜찮아?

 

 

그냥…

 

나쁜 꿈을 꿨어

 

오늘 밤 일 생각해 봤는데

 

그런데?

 

정말 좋았어

 

당신 소리가 그리웠어

 

나도

 

특히 이럴 때 내는 소리

 

"안녕, 예쁜이"

 

당신 보고 싶을 것 같아

 

정말? 새로운걸

 

미팅은 5시에 끝나니까

 

저녁 먹고 영화 볼까?

 

나도 그러고 싶은데 현장 호출이야

 

근무 시간 줄이지 않았어?

 

맞는데 쓰는 것보단 더 벌어야지

 

현명하게 굴려는 거야

 

뭐, 그것도 새롭네

 

나빠, 못돼 먹은 예쁜이

 

뭐, 그렇다더라

 

- 건방지기까지
- 아니거든?

 

메모 고맙다는 소리야

 

메모라니?

 

- 케빈 대디치 씨?
- 네

 

여기 서명하세요

 

이게 뭔데요?

 

네, 여기요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2천 달러어치 포르노가
네 이름으로 배송됐다고?

 

맞아

 

하루 만에 귀신도 보고
신원 도용도 당하고

 

대단하네

 

- 귀신 아니었어
- 무슨 포르노인데?

 

왜? 난 도우려는 거야
수요가 있을지도 모르잖아

 

말도 안 돼

 

"에이버리 - 술 챙김
과제에 도움 될 거야"

 

망상으로 헛것을 본 걸지도

 

생각해 봐

 

새로운 사업에 대한 부담감
두 사람 사이 문제에 이사까지

 

벅찰 것 같긴 하다

 

야, 지금 듣고 있긴 하냐?
그냥 문자나 보내는 거야?

 

안 들어, 문자 보내는 거야

 

한 방 먹었네

 

뭘 훔쳐봐?

 

- 에이버리가 누구?
- 아무도 아니야

 

하면 안 되는데
문자질하는 예쁜 여자겠지

 

하지 마

 

왜, 아니야?

 

자, 방 하나라니까 빨리 끝내자

 

잠깐, 누구야? 어디서 만났어?

 

수영복 부위 만져본 사이?

 

아니야, 이 늙다리 변태야

 

과제 때문에 이따 보기로 했으니

 

- 빨리 끝낼수록 좋아
- 예뻐?

 

- 대답 안 할래
- 왜?

 

예쁘니까 그렇겠지

 

아니, 상관없으니까

 

마음고생한 보람이 있구나

 

그러게, 예쁠 테니까

 

우리끼리 얘긴데
요즘 내털리랑 많이 좋아졌어

 

많이 좋아졌다고

 

망상 때문에
헛것 보는 것만 빼고 말이지?

 

- 됐고 일이나 해
- 나머지는 많이 좋아졌나 봐

 

그래, 좋겠지

 

싫어, 난 빼줘

 

제발

 

대니, 이럴 시간 없어
나 미팅 준비해야 해

 

- 내가 작년에 많이 도와줬잖아
- 이러기야?

 

죄책감 자극하려고?

 

엄마가 내 죄책감을 자극하니까

 

언니가 저녁에 초대한다고
벌써 말해놨단 말이야

 

뭐가 어째?

 

저번에 엄마 왔을 때
너 재활원 간 거 기억 안 나?

 

엄마랑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네가 알아서 해

 

난 상종 안 하기로 결심했거든

 

내가 언제 뭐 해달란 적 없잖아

 

없긴 뭐가 없어?

 

오디, 오전 내내 놀아줬잖아

 

어차피 또 연락 끊고 사실 거야

 

몇 년에 한 번씩인데
그깟 저녁 식사쯤 못 참아?

 

알았어

 

집에 데려오는 건 허락하는데
내 노력은 거기까지야

 

알았어

 

난 미팅 준비해야 해, 끊는다

 

밑에 들어갔어?

 

미쳐, 한가운데네

 

좋아

 

안녕하세요
대디치라는 이름으로 예약했는데요

 

딱 좋네요, 일행도 오셨어요

 

잘됐네요, 감사합니다

 

- 오랜만이네
- 닉

 

반갑다

 

그래, 반갑네

 

- 이쪽으로 오세요
- 네

 

미안, 무례하게 굴긴 싫은데
사업차 미팅이 있어서

 

그렇지

 

나도 알아

 

- 내털리, 내 말 좀 들어봐
- 어쩌라고 이렇게 나타나?

 

- 케빈이 알면…
- 날 탓해

 

넌 몰랐다고 하라고
그게 사실이잖아

 

왜 말 안 했어?

 

말하면 당신이 안 올 테니까

 

서명하기 전에 알려주지 그랬니?

 

그래, 화내는 게 당연하지
다 이해해

 

하지만 당신은 재능 있어, 내털리

 

우리 과거 때문에
기회를 포기하지는 마

 

멍청한 짓이야

 

앤은 정말 당신을 좋아해

 

난 정보를 준 것뿐이라고

 

들어가서 미팅하자, 응?

 

알았어

 

모르겠다, 난 한 잔 더 할래, 넌?

 

난 안 마셔

 

진짜? 100% 순수 용설란인데

 

응, 운전해야 해서

 

잘 모르나 본데

 

앞으로 두 시간은 빡세게 해야 해

 

그래, 그럼 나도 한 잔 줘

 

이건 뭐야, 웨스트 엘름?

 

비슷해, 오빠가 물려줬거든

 

 

넌 형제 있어?

 

응, 형이 있어

 

솔직히 형이 더 잘생겼지?

 

사실 그랬지

 

뚱뚱해지기라도 한 거야?

 

아니, 죽었어

 

아이고, 이런

 

정말 미안해

 

내가 너무 무뎠다

 

- 이를 어째
- 아니, 괜찮아

 

혹시…

 

대화 같은 거 할 사람
필요하면 말해

 

1층 출구 위치가
하중 지지 빔에서 9m 거리야

 

뇌를 너무 혹사하는 것 같아?

 

아니

 

코 때문인가 봐

 

코 스프레이 줄까?

 

누가 쓰던 건 안 쓸래
그래도 고마워

 

야, 유기농이거든

 

영업 잘하네
근데 이 정도론 안 죽겠어

 

암튼 난 집에 가야겠다

 

그래, 가봐

 

일어나

 

진정해

 

나야

 

왜 소파에서 자?

 

나도 모르겠어

 

이리 와

 

왜 그래?

 

케빈, 누가 있었어

 

또 악몽을 꾼 거라고 하겠지만
너무 생생했어

 

케빈, 내가 느꼈어

 

문은 다 잠겨 있었고

 

- 자기는 곯아떨어졌…
- 아니, 왜 말을 안 들어?

 

진짜였다고

 

- 내가 거짓말쟁이라는 거잖아
- 아니야

 

당신이 그렇게 들은 거지

 

자, 서로 느낀 바를 말해보죠

 

열받아요

 

케빈?

 

열받은 건 알겠네요

 

아니, 어떤 기분이 드세요?

 

답답해요

 

모르겠네요

 

제 말은 우리가
힘든 변화를 겪고 있단 거예요

 

오늘 밤에는 이 사람 어머니와
내키지 않는 식사를 해야 하죠

 

이런 게 다 스트레스로
쌓인 게 아닐까 싶어요

 

내가 본 건 어떻게 설명할 건데?

 

망상으로 헛것을 본 거지

 

안 돼

 

서로한테 이러지 말자

 

자기가 내 편을
안 들어줄 줄은 몰랐어

 

아니야

 

난 그저 이성적으로
이해해 보려는 거야

 

이러는 자기 모습 보기 싫어

 

차라리 내가 겪을 수만 있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거라고

 

어머니랑 맛없는 식사 하러 가자

 

그래

 

깜짝이야, 오디
심장 멎을 뻔했잖아

 

"대니, 오디한테 밥 좀 줘"

 

"진짜 밥 줘라
내 옷은 건드리지 말고"

 

그래, 개밥 줬다고

 

오디?

 

오디?

 

오디?

 

언니?

 

오디?

 

오디?

 

오디

 

요 녀석

 

괜찮니?

 

그래

 

너만의 시간을 가지렴

 

이런, 미친

 

오디?

 

어디 갔어?

 

뭐야?

 

대니?

 

대니?

 

위층 확인해 볼게

 

나 참, 믿을 수가 없네

 

위에 없지?

 

필요한 물건이 있어서
급하게 사러 갔을지도 몰라

 

그렇게 꼼꼼한 성격은 아니잖아

 

오디한테 밥 주라고
신신당부했단 말이야

 

우리가 지금 주자

 

케빈, 오디 혼자 종일 집에 있었어

 

여기 어디 있겠지

 

- 오디
- 오디, 나와

 

오디

 

안녕, 아가

 

이제 괜찮아

 

딱해라

 

내가 얘 이럴 줄 알았어

 

이래서 휘말리기 싫은 거야

 

괜히 엄마 불러들여서
둘이 싸우기나 하고

 

뒤치다꺼리는 내가 다 하지

 

오겠다고 했으면
와야 할 거 아니냐고

 

대니 걱정은 마

 

오겠지, 당장 안 오면
나중에 한 소리 하자고

 

오디는 괜찮아

 

저녁은 내가 알아서 할게

 

자기는 좀 쉬어

 

정말 웃긴다니까

 

미국인들은 세계 요리를
자기들 입맛대로 다 바꿔놓잖아

 

내가 중국에 있을 때는

 

이런 새콤달콤한
쓰레기 음식 따위 없었어

 

포장 음식을 내놔서 죄송해요

 

"뭐야, 안 와? 지금 어디야?"

 

- 시간이 없었거든요
- 아니야, 케빈, 좋은걸

 

흥미로워

 

엄마는…

 

아직 그 다큐멘터리 작업해?

 

내 일생의 역작 말이라면

 

그래, 아직도
그 다큐멘터리 작업 중이야

 

일생의 역작이라니

 

- 어떻게 돼가나요?
- 술술 풀리고 있어

 

- 호아킨이랑 내가…
- 호아킨이 누군데?

 

내 애인

 

그렇군요
쓰촨 닭 요리 더 있나요?

 

내털리

 

뭐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난 열려 있으니 기꺼이 말해보렴

 

됐어

 

난 내 인생을 즐길 권리가 있어

 

난 네 나이 때

 

딸 둘을 키우고
집에서 사업까지 했어

 

그 돈은 누가 댔는데?
맞다, 우리 아빠였지

 

뭐 마실까요? 맥주나 와인…

 

엄마 응원해 주는 게
왜 그리 힘든 거니?

 

본 적도 없는 걸 어떻게 응원해?

 

이런 괴롭힘을
앉아서 당하긴 싫구나

 

- 괴롭힘?
- 그래, 괴롭힘

 

넌 깡패야, 내털리

 

그러니까 네 동생도 안 오지

 

- 그건 아마…
- 됐어, 케빈

 

됐어, 난 지금 나갈 거야

 

그래, 케빈, 지금 나가실 거래

 

호아킨한테 안부나 전하든가

 

그거 아니?

 

우울한 10대처럼 구는 거
좀 촌스러워

 

자유분방한 척
연기하는 것도 마찬가지야

 

엄마 이력서에서
두 딸 키웠단 내용은 빼

 

그 일 관둔 지 오래됐잖아?

 

당치도 않은 소리

 

너랑 대니를 위해
난 모든 걸 희생했어

 

그놈의 나, 나, 나!
엄마는 빌어먹을 나르시시스트야

 

- 난 나르시시스트가 아니야
- 자기 일에만 관심 있잖아

 

대니는 지금 집에서
다시 엉망이 돼서는

 

- 팔에 약 놓고 있을걸
- 왜 말을 그렇게 하니?

 

엄마가 그 지독한 토네이도로
우리 삶을 갈가리 찢어버리니까

 

아무도 댁들 안 좋아해!

 

뭐야?

 

존 샌토스, 19세
카트리나 캔터, 16세

 

트레이 마하나, 17세

 

아는 얼굴이에요?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이에요

 

'백인끼리 뭉치자'?

 

이해가 안 돼요, 이게 뭐죠?

 

한 아이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 게시 글을 복붙했더군요

 

원본 글에
선생님 주소가 적혀 있었죠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모집한다면서요

 

우리가 그랬다는 건가요?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별 미친 짓이
다 벌어지는 때잖습니까

 

바보도 아니고
누가 이런 데다 주소를 써요?

 

바보가 아니었다면
애당초 이런 게시 글도 안 썼겠죠

 

리처드슨 경관님
케빈이 말하려는 건

 

우린 이런 짓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란 거예요

 

절대로요

 

알겠습니다

 

그럼 그럴 만한 인물을
생각해 보시죠

 

이사 온 지 몇 달 안 돼서
이웃 만날 시간도 없었어요

 

이 동네 주민 말고
원한을 산 사람은요?

 

악의를 가질 만한 사람 없습니까?

 

퇴짜 맞은 애인이라든가
복수심을 품을 만한 자요

 

없어요

 

전 일, 학교, 집밖에 몰라요

 

지금은 그런 관계를 맺을
시간도 없다고요

 

대디치 부인?

 

없어요

 

누가 올렸는지
추적할 방법 없습니까?

 

있었죠, 원본 글이 삭제돼서
이제는 불가능해졌지만

 

그럼 이게 다예요?

 

우리가 뭘 어쨌는데요?

 

무슨 나치 조직이라도
운영하는 줄 알 거 아니에요

 

- 케빈
- 우리 차에 불을 질렀어!

 

내털리

 

대디치 씨, 저희는
있는 증거를 뒤쫓을 겁니다

 

뭔가 수상하거나 거슬리는 점은
뭐든 알려주시면

 

크게 도움 될 겁니다

 

아뇨, 당장 떠오르는 건 없어요

 

없습니다

 

알겠습니다

 

뭐든 생각나시면 연락 주세요

 

클로디아, 안녕하세요

 

내털리 대디치예요

 

근처에 들렀다가 와봤어요

 

받으세요

 

친절하시네요

 

좋아, 가져왔구나
착하다, 공 가져와!

 

가져와, 오디!

 

공 가져와!

 

여기서 보니 반갑네

 

안녕

 

- 받아
- 아니, 괜찮아

 

피곤하고 목말라 보여, 받아

 

- 고맙다
- 별말씀을

 

여기서 만나줘서 고마워

 

내털리의 시끄러운 가정사에
집 문제, 학교 공부까지

 

그냥 평범한 대화가 하고 싶었어

 

도움이 되면 좋겠네

 

네 개, 공 물어오기는 꽝이다

 

응, 엄청 못 해

 

여기 있어요

 

그날 밤 집에서 있었던 일은

 

그냥 사람들 장난이었지만

 

뭔가 있는 것 같아요

 

글쎄요, 뭔가…

 

다른 거요

 

사건에 대해 알고 싶은 거군요

 

 

사실 나도 몰라요

 

아무도 모르죠

 

벌어진 일은 물론 알지만
그 이유를 모르겠어요

 

제이가 개자식이었을지 모르죠

 

하지만 내 오빠였어요

 

전 오빠를 사랑하고요

 

사랑했죠

 

다른 주에 살 때

 

제이는 약속과 달리
에린에게 충실하지 못했어요

 

당연한 소리겠지만
에린의 심기도 불편해졌고요

 

그래서 복수하기로 한 거예요

 

여자분도 바람을 피웠나요?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수수께끼의 남자랑요

 

이름도 정체도 말한 적이 없어요

 

제이가 알게 됐고요?

 

결국에는요

 

제이가 놀아났던 여자들은
전부 트로피 같은 존재였어요

 

하지만 에린은…

 

진짜 감정을 품었죠

 

일회성 만남이라고 했지만
그년 속을 누가 알겠어요?

 

집은 모조리 에린이 설계했어요

 

하지만 돈은 제이가 다 냈죠

 

얼마를 쓰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고요

 

오빠는 그 여자를
죽도록 사랑했어요

 

두 사람 사이도 점점 좋아졌죠

 

그렇게 관계가 개선됐다면 왜…

 

어디시죠?

 

전 집에 있고 그이는…

 

우리끼리 얘긴데

 

오빠가 한 짓 아니에요

 

물론 성깔은 있었지만

 

살인자는 아니었어요

 

자살할 위인도 아니었고요

 

갑자기 카메라가 다 망가진 것도
이상하지 않아요?

 

앞뒤가 안 맞는 부분이 많아요

 

어쨌거나 경찰은 신경 안 쓰더군요

 

백인 남자였다면 달랐겠죠

 

손님이 계셨네요

 

어이구, 개랑 놀다 발목 삔 거야?

 

평생 놀릴 건수 잡았네

 

- 벌에 물렸나 봐
- 벌에 물렸다고?

 

- 안 좋아?
- 벌을 밟은 거야?

 

여기 있다, 잠깐만

 

됐어

 

- 여기 있어
- 엄청 크네

 

괜찮아? 절단해야 하나?

 

그건 다른 의사한테 물어볼게

 

오디 좀 살펴봐야겠는데?

 

오디, 이리 와

 

오디!

 

오디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

 

물 가져올게

 

내털리

 

내털리

 

뜬금없이 찾아와서 죄송해요

 

아뇨, 불편했다면 미안해요

 

가끔 클로디아가
저한테도 불쑥 그러는데…

 

아내가 원체 말이 많아요

 

아시겠지만
여느 부부처럼 저희도 똑같죠

 

집에 무슨 문제 있나요?

 

그러면 안 되는데
너무 많이 들었나 봐요

 

괜찮을 거예요

 

그땐 워낙 충격이 커서

 

클로디아가
충동적으로 군 것 같아요

 

혹시 문제가 생기면

 

부인과 협상할 마음도 있어요

 

집을 다시 사는 거죠

 

금액도 그렇게 많이
깎지는 않을게요

 

깎는다고요?

 

네, 문제가 있으면
가격도 내려가는 법이니까요

 

제안은 감사하지만…

 

지금은 그런 손실을
감당하기 힘들겠네요

 

불쑥 찾아와서 죄송합니다

 

댁과 댁 남편은

 

경황이 없는 여자를 이용했어

 

그가 남긴 건

 

그 집 하나뿐인데

 

당신들이 아내한테서
냉큼 빼앗아 버렸지

 

공짜 식사마냥

 

내 말 생각해 봐요

 

케빈

 

진정해, 왜 그러는데?

 

안녕하세요, 전 에이버리예요

 

케빈이랑 같이 과제 하고 있어요

 

몇 주 전에 말했지?

 

그래, 제가 잊었나 보네요

 

그럼 전…

 

멍멍아, 얼른 나아

 

만나서 반가웠어요

 

- 수업 때 봐
- 응, 고마워

 

왜?

 

본론부터 말씀드릴게요

 

오디의 혈액을 검사했어요

 

솔직히 말해서
혈액 검사와 검진 결과가

 

좋지 않습니다

 

얼마나 안 좋은데요?

 

피에서 강한 독소가 발견됐는데
그것 때문에 상태가 나빠졌어요

 

보통은 개가 실수로
뭘 잘못 먹어서지만

 

심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 게 문제예요

 

치료는 할 수 있나요?

 

고통만 연장하는 일이 될 겁니다

 

천천히 생각하세요

 

서로 얘기해 보시고요

 

"내털리"

 

어떻게 그런 걸 숨겨?

 

난…

 

문제 일으키기 싫어서 그랬어

 

잘못된 판단을 내렸네

 

모든 걸 뒤바꿀 계약이었어

 

거절할 처지도 아니었고
이미 서류에 서명한 후였다고

 

맹세하는데 난 꿈에도 몰랐어

 

그 인간 만났어?

 

그냥 일이잖아

 

세상 사람들 다 제쳐놓고
왜 하필 그놈이랑 해야 하는데?

 

그래, '해야 하는' 일이야

 

-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 없긴 개뿔

 

당신은 일을 택했어

 

- 내 감정과 우리 결혼을 뒤로하고
- 그렇지 않아

 

- 당신을 어떻게 해보려는 거야
- 그런 거 아니야

 

저번에도 그러지 않았던가?

 

그랬지

 

미치도록 또렷이 기억나

 

진짜, 오디

 

케빈

 

- 케빈
- 왜?

 

누가 문간에 있어

 

- 조용한데?
- 정말이야

 

알았으니까 진정해

 

내가 볼게

 

- 어떡해?
- 경찰에 신고할 준비 해

 

케빈, 내 폰 여기 없어

 

알았어, 차분하게 있어

 

케빈, 혼자 가지 마!

 

주방에 간 후로는
아무 소리 안 들렸습니까?

 

- 문도 다 닫혔고요?
- 네

 

인상착의도 모르십니까?

 

누가 있어야 인상착의를 보죠

 

선생님, 저는
기억을 도우려는 겁니다

 

좋아요, 보고서를 쓰죠

 

뭐라도 떠오르시면
저한테 직접 연락하세요

 

- 한 가지 더 있어요
- 내털리

 

미친 사람 취급하지 말아줄래?

 

계속 이런…

 

악몽을 꾸지

 

어떤 남자가 있는데요, 그자는…

 

바싹 말랐고 창백해요

 

- 집에서 보셨어요?
- 네

 

제가 분명히 봤어요

 

복도로 기어들어 와서
날 공격했다고요

 

창백한 남자가
복도로 기어들어 와서

 

부인을 공격했는데

 

신고를 안 하셨어요?

 

안 했어요, 케빈 말대로
그때는 악몽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사라졌다 나타났다 그랬어요

 

제 침대에 테니스공을
올려놓기도 했고요

 

테니스공을 올려놔요?

 

- 부인 침대에요?
- 침대 밑에 있는 공을 꺼내려는데

 

손이 안 닿길래
길쭉한 걸 가지고 돌아와 보니

 

침대 위에 올려놨더라고요

 

그렇군요

 

키 크고 창백한 남자
테니스공, 복도

 

알겠습니다

 

연락드리죠

 

- 휴대폰이 주방에 있더군요
- 감사합니다

 

당신 덕에 우리가
쌍으로 미친 줄 알겠어

 

케빈, 당신 아내가
경찰이랑 앉아서

 

불안하고 무섭다고 호소하는데

 

지금 그게 할 말이야?

 

누군가 우리 집을 망가뜨렸어

 

누가 집에 침입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생각하는 거야?

 

기껏 침입해서 테니스공이나
열쇠를 옮겨놓지는 않겠지

 

잊었나 본데

 

오늘 이상한 소리를 들은 건
나뿐만이 아니야

 

그래서 나더러 어쩌라고?

 

나도 몰라, 케빈

 

집 안에 카메라가 가득한데
그것부터 고쳐 보든가

 

돈이 얼마나 많이 들지 몰라?

 

우리 장례식 비용보단 적겠지

 

자다가 살해당하면 쓸 돈 말이야

 

오버 좀 그만해

 

우리 차부터 새로 사야 해

 

렌트에 돈이 너무 많이 들잖아

 

지금은 그럴 여유가 없어

 

일단 로그인하면
방 전체를 열고 잠글 수 있어요

 

빨강은 잠겼다는 거고 초록은…

 

"정문 열림"

 

껌이죠

 

지금은 다 잘되는데

 

뭔가 삐끗하면 연락 주세요

 

같은 문제가 반복되면
시스템을 다 갈아야 할지 몰라요

 

훌륭하군요

 

"대니 - 미안
혼자 있을 시간이 필요했어"

 

다음에 만날 때까지

 

샘플 15벌을
더 완성해 달라고 했잖아요

 

- 그러셨죠
- 그런데 이게 뭐죠?

 

2주가 지났는데
절반밖에 안 보이네요?

 

압니다

 

나도 같은 사람이니까

 

개인 사정으로 힘든 건
충분히 이해해요

 

하지만 당신 상사로서

 

일이 어떻게 돌아갈지
일러줬잖아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네요

 

저도 정말 당혹스러워요

 

시간을 더 주죠

 

일주일이에요, 알겠어요?

 

 

처음 이 사무실에서 봤던
그 여자 데려와요

 

제발 정신 차리라고요

 

말이 안 나온다
애물단지를 산 셈이네

 

다들 그 집 봤잖아, 완벽했다고

 

- 가격은 또 어떻고?
- 입 떡 벌어지게 비쌌지

 

됐고 어두워지기 전에 치우자

 

나도 비슷한 일 당한 적 있어

 

완전 예쁜 여자를 만났지
눈매며 미소며, 성격도 좋고

 

그래서 같이 잤는데

 

아침에 눈 떠보니
성병이 찾아온 거야

 

허위 광고가 판을 친다니까

 

- 그게 뭔 소리야?
- 뭐가?

 

어떻게 아침에
성병이 널 찾아오냐고

 

그 말이 아니잖아

 

그런 얘기를 하려면 사실이 중요해

 

그 여자가 성병 옮긴 건
어떻게 확신하고?

 

 

왜 그래?

 

비위가 약해진 거야?

 

이제 이 일도 못 하겠네, 공주님

 

너 때문이잖아

 

- 나 때문이다?
- 그러니까 말을 말라고

 

- 도와줘?
- 아니

 

알았어

 

못 살아

 

나도 최대한 속도 내고 있는데

 

불쑥 엄마가 오시질 않나
키우던 개도 안락사시키느라…

 

알아

 

앤이 나까지 닦달하는 바람에…

 

도와줄 일은 없을까?

 

아니, 괜찮아, 내가 알아서 해

 

내가 뭐 잘못했어?

 

지금 그런 얘기
꺼내고 싶지 않은데

 

말이 나왔으니 할게

 

집에 꽃 보내지 마, 닉

 

응?

 

내가 꽃을 보내기로 했던가?

 

당신이 보낸 꽃 때문에
케빈이랑 싸웠다고

 

내털리, 저기…

 

난 꽃 안 보냈어

 

- 카드 봤어, 당신이 서명했잖아
-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네

 

가만히 있으래서
난 아무것도 안 했어

 

이게 뭐야?

 

911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누가 집에 침입하려는 것 같아요
할로 파크웨이 992번지예요

 

- 성함은요?
- 내털리 대디치요

 

빨리 사람 좀 보내주세요

 

경관을 보냈습니다
차분하게 계속 말씀하세요

 

알았어요

 

침입자는 몇 명인가요?

 

모르겠어요

 

- 무장했습니까?
- 모르겠어요

 

부인, 안전한 곳으로
가실 수 있나요?

 

거의 다 왔나요?

 

가고 있습니다
질문에 답변해 주세요

 

부인, 제 말 들리십니까?

 

네, 죄송해요, 제가 착각했어요

 

그럼 경관은 없어도 됩니까?

 

네, 죄송합니다

 

이번 주 초에 비슷한 일이 있어서
제가 괜히 겁을 먹었네요

 

몸조심하세요

 

 

911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당장 사람 좀 보내주세요
할로 파크웨이 992번지예요

 

누가 집에 있어요

 

도움이 필요 없다는 전화를
이미 받았는데요

 

마음이 바뀌었어요
당장 사람 좀 보내줘요!

 

침입자가 몇 명입니까?

 

몇 명인지, 무장했는지는 몰라요

 

누가 집에 있다는 것밖에
모르겠다고요

 

안전한 곳으로 가실 수 있나요?

 

내털리?

 

여보!

 

좀 어때요?

 

괜찮아요, 멍이 좀 들었고

 

살짝 골절됐을 수도 있겠네요

 

침입자 찾았어요?

 

아직요

 

오늘은 여기서 안 잘 거야

 

경찰이 집을 샅샅이 뒤졌어

 

밤새 차에서 집을 감시한대도
상관 안 해

 

난 여기서 안 자

 

날 못 믿는구나?

 

- 뭔가 봤다는 건 믿어
- 아니잖아

 

누가 집에 있었다는 거
안 믿는 거잖아

 

내 폰은?
사진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당신 친구 닉 작품인가 보지

 

정말 이러기야?

 

그냥 한 말이야

 

사진 찍힌 시간이
죄다 당신 혼자 집에 있을 때라며

 

- 나 호텔에서 잘 거야
- 무슨 돈으로?

 

신용카드는 한도 초과고
다음 주까지 대출금도 내야 해

 

내털리, 그만 좀 할래?

 

그 사람 만나는 거면 그냥 인정해

 

대디치 씨, 반갑습니다
갑작스러운 통보에도 와주셨네요

 

- 답을 알고 싶어서요
- 제가 갖고 왔습니다

 

보안 영상을 훑어봤는데

 

부인의 공식 진술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부인은 침입자를 발견하고
2층에 올라가서 문을 잠갔는데

 

어째서인지

 

그 침입자가 방에 있었다고 했죠

 

다시 도망쳤는데
책장에 가로막혔다고요

 

저희 팀이 내린 결론은

 

책장 위치가 부인 진술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대디치 씨도 잘 떠올려 보시죠

 

부인 진술이
기억하시는 바와 일치합니까?

 

 

알겠습니다

 

다른 사람이 찍힌 장면은 없어요

 

거실은 물론

 

현관, 계단에서도요

 

부인이 창밖으로
몸을 던지실 때까지

 

댁에 들어오거나
나간 사람은 없습니다

 

지어낸 게 아니야

 

그런 말은 안 했어

 

말만 안 했을 뿐이잖아

 

약은 왜 다시 먹으라는 건데?

 

두 분 잠깐 한숨 돌리시죠

 

내털리

 

분명히 말씀드릴게요

 

이 방에 있는 누구도

 

당신이 뭔가를 꾸며냈다고
의심하지 않아요

 

제발 믿어주세요
이상하게 들리는 거 아는데

 

제가 분명히 봤어요
망상이 아니라고요

 

그 집으로 이사하면
안 됐던 거예요

 

- 근데 이사했잖아
- 그러니까 팔자고

 

당신이 그 생난리를 피웠는데?

 

아니, '우리가' 말이야

 

그래, 클로디아 부부한테
되팔 수 있어

 

- 로버트랑 얘기했고…
- 뭐라고?

 

언제?

 

집에 얽힌 과거사가 궁금해서
클로디아 집에 갔었거든

 

당연한 걱정이잖아

 

애먼 사람들은 왜 괴롭혀?

 

뭔지도 모를 거에 시달린다고
가서 하소연해야겠어?

 

- 가족이 죽은 집이잖아
- 나도 몰라

 

그렇게 남들 생각을 하면서
왜 내 마음은 신경도 안 써?

 

대체 내가 뭘 잘못했는데?
다 우리를 위한 일이잖아

 

당신은 선을 몰라

 

내키는 대로 질러버리고
남들 기분은 안중에도 없지

 

그럼 내 기분은?

 

지금 딱 장모님 같은 거 알아?

 

당신 진짜 개자식이다

 

그런 말은 왜 하는데?

 

그래, 가버려

 

맨날 도망만 치는
그 비겁함이 어디 가겠어?

 

케빈?

 

뭐 하는 거야?

 

케빈, 세상에

 

도와주세요! 구급차 좀 불러줘요!

 

내가 미안해, 괜찮을 거야

 

구급차 좀 불러주세요!

 

대디치 부인

 

말씀도 조리 있게 잘하시고

 

기억 상실이나
다른 신체적 외상의 징후는 없어요

 

그럼 어떻게 된 거죠?

 

앉아서 이야기하실까요?

 

혹시 협죽도라고 아세요?

 

아뇨

 

치명적인 독극물이에요

 

방금 부인께 여쭤본 건

 

부군 혈액에서 미량이
검출됐기 때문이고요

 

오랜 시간에 걸쳐 소량을 복용하면

 

건강이 나빠질 수 있어요

 

구토감을 비롯해 근육 약화

 

발작, 부정맥까지도 일으키죠

 

심장 마비로 오인되기도 하고요

 

어떻게 그게
남편분 혈액에 들어갔을까요?

 

케빈을 만나고 싶어요

 

- 그건 안 됩니다
- 내 남편이에요, 안 된다니요?

 

이해는 합니다만
남편분은 지금 경찰과 있어요

 

그냥 자리에 앉으시죠

 

난 당신 편이에요, 내털리

 

아닌 것 같은데요

 

이해해 보려는 거예요

 

병원 기록에 따르면

 

꽤 오랜 기간 독소에 노출됐어요

 

다시 잘해보려는 마당에
내가 왜 남편을 죽이려 들겠어요?

 

- 닉 스콧이 돌아왔으니까요
- 말도 안 돼

 

그자와 함께하기로 한 거죠
젊고 잘생긴 데다 안정적이기까지

 

그 사람 덕에
일도 잘 풀리고 있잖아요

 

- 난 남편을 사랑해요
- 뇌가 어떻게 된 걸지도요

 

보이지 않는 침입자에게서
도망치는 영상이 있어요

 

- 집에 누가 있었다니까요
- 아니면 그냥 깨달은 거죠

 

남편에게 절대로
용서받을 수 없다는 걸요

 

이렇게 그냥 가버리는 겁니까?

 

체포된 게 아니라면
당장 일하러 가야겠어요

 

그러시죠

 

- 좀 어때?
- 어제보다는 나은 것 같아

 

저녁에 요리하려고 하는데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학교 과제 해야 해

 

에이버리랑?

 

 

꼭 그렇게 열심히 해야 해?

 

방금 퇴원했잖아

 

학점에 50%나 반영돼
우리도 어쩔 수가 없어

 

이미 한참 늦었는데
걔 혼자 고생시킬 순 없잖아

 

도시락 안 가져가?

 

응, 한 끼 식사는 무리야

 

가볍게 시작해야지

 

- 갈게
- 다녀와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죄송해요

 

당신 정말…

 

아름다우시네요

 

집을 잘못 찾으셨나 봐요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은 거예요?

 

이만 가시죠

 

야, 뭐 하는 거야?

 

와, 몸싸움 진짜 좋아하는구나

 

이리 와

 

오라니까

 

원피스를 입고 있지 그랬어
그럼 훨씬 더 쉬웠을 텐데

 

빌어먹을, 뭐야?

 

미친!

 

맞서지 마, 맞아주는 것도
이걸로 마지막이니까

 

좋은 소식이 있어요

 

범인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트래비스 머리

 

범행 직전에 집을 살피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어요

 

댁을 한동안 감시했던 것 같더군요

 

그럼 이제 어떡해요?
변호사를 구해서 고소하나요?

 

아뇨

 

그자를 체포할 수가 없거든요

 

- 뭐라고요?
- 조사를 좀 해보니

 

트래비스한테
모든 혐의를 씌울 순 없겠더군요

 

무슨 소리예요?
우리 집에 무단 침입 했잖아요

 

로버트 소런티노
그자에게 집을 사셨죠?

 

그 사람이 왜 나와요?

 

몇 시간 전에
소런티노를 체포했습니다

 

자기가 벌인 짓이라고 인정했어요

 

아내를 공격하라고
그가 사람을 보냈다는 겁니까?

 

트래비스 머리의 검색 기록에서
인터넷 게시 글을 하나 찾았어요

 

대디치 부인의 이름에

 

인터넷에서 구한 사진까지
올라와 있었습니다

 

'기습적으로 당하고 싶어요'?

 

 

개인 광고에 실려 있었어요

 

대디치 부인을 욕구 불만의
외로운 주부로 소개하면서

 

낯선 사람과의 즉흥적이고
순종적인 섹스를 원한다고 썼죠

 

다행히 IP 추적으로
로버트를 찾아냈어요

 

기물 파손 사건 때 그 게시 글도

 

로버트가 올린 거라더군요

 

잡지 구독도 마찬가지고요

 

해를 입히려던 게 아니라
그저 겁을 주고 싶었다고 해요

 

다시 집을 내놨으면 해서요

 

그놈 때문에 내 아내가…

 

강간에

 

구타당할 뻔했어요

 

트라우마가 생겨서
집에서는 잠도 못 잡니다

 

우리 개를 독살했고

 

나한테도 똑같이 하려고 했고요!

 

잠깐만요, 대디치 씨

 

집에 직접 들어가지는 않았다는 게
소런티노의 주장이에요

 

부인에 대한 다른 공격도
전혀 모르는 일이랍니다

 

협죽도도 마찬가지고요

 

아니긴 개뿔!

 

당연히 잡아떼겠죠

 

사기랑 살인 미수가 같나요?
그걸 그냥 믿어요?

 

저희도 자백받으려고
종일 고생하고 있어요

 

지금 붙잡아 둔 것도

 

다른 범행을 밝혀내기 위해서고요

 

좋은 소식이 있다면서요?

 

네, 그렇죠

 

그자를 신문하다가

 

전에 살던 집 주인들의 죽음에
그가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는

 

근거를 밝혀냈어요

 

어떻게요?

 

자기 아내 모르게
빚을 아주 많이 졌더군요

 

두 분의 집, 그러니까
아내의 오빠가 남긴 집이

 

하나뿐인 동아줄이었고요

 

진작 당신 말 들을걸

 

정말 미안해

 

그냥 기다리면

 

당신이 돌아올 거라고

 

나 자신을 속이고 있었어

 

하지만 나도 당신도 알잖아

 

당신은 이제 날 못 믿는다는 거

 

100% 믿지는 못하지

 

우리 이제…

 

별거를 고민해 보자

 

잠깐만이라도

 

전체 성적의 50%다

 

망치지 마

 

서로 이야기 나누고
내 의견도 구해봐

 

수업 끝나고 여기 있으니까

 

"당신 오늘은
밖에서 자는 게 좋겠어"

 

이미 아는 사람도 있겠지

 

구두 사는 데 얼마나 쓴 거야?

 

알고 싶지 않을걸

 

- 그냥 딱 봐도…
- 솔직히 엄청 썼지

 

전화 받아

 

그래서 어쩌자고?

 

집에 오지 말라잖아

 

네 아내잖아

 

전화 받아

 

나야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어젯밤에 그런 말 해서 미안해

 

진심은 아니었어

 

아직 과제 중이겠지만

 

혹시 집에 일찍 오게 되면
당신이랑 시간을 보내고 싶어

 

사랑해

 

안 자고 있을게

 

전화해

 

이해가 안 돼

 

사람들이 원래 그렇잖아

 

마음을 바꾸기 마련이지

 

그것도 많이

 

있지

 

내일 이어서 하자

 

케빈

 

집에 가

 

미치겠네, 나 왜 이러니?

 

정신 차려

 

이 집 겁나 싫어

 

여보세요

 

안녕, 좀 어때?

 

좋아

 

지금 집에 가고 있어

 

지금까지 어디 있었는데?

 

당신이 집에 오지 말라며

 

내가 언제?

 

문자 보냈잖아

 

케빈, 나 문자 안 했어

 

지금 문자 보고 있는데?

 

못 믿겠으면 스샷 보내줄게

 

- 꽃은 얼마예요?
- 8.95달러

 

- 싱싱한 거 맞죠?
- 당연하지

 

오빠는

 

물론 성깔은 있었지만
살인자는 아니었어요

 

여자분도 바람을 피웠나요?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수수께끼의 남자랑요

 

집은 모조리 에린이 설계했어요

 

그년 속을 누가 알겠어요?

 

당신 누구야?

 

사진

 

당신이에요?

 

안 돼요, 소리 안 지를게요, 제발

 

우리 그냥 얘기 좀 해요

 

그 여자가 당신을 데려왔군요?

 

에린 맞죠?

 

당신을 곁에 두고 싶어 했어요

 

당신은 그 여자를 사랑했고요

 

당신은 모든 걸 다 버렸는데

 

결국 남편을 택한 거예요

 

"목욕 중이야, 같이하자"

 

당신을 이렇게 버려두다니
정말 끔찍하네요

 

당신이 무슨 죄예요?

 

잘못 없잖아요

 

안 돼요

 

잠깐, 도와줄게요
당신을 돕고 싶어요

 

같이 죽이자고요

 

그래요, 은폐하는 거 도울게요

 

그리고 나랑 같이 살아요

 

그렇게 해요

 

저 사람은 이제
날 사랑하지 않아요

 

더는 외롭기 싫단 말이에요

 

스팀이 좀 과한데?

 

분위기 내려고
애쓴 게 중요하지, 뭐

 

여기 있었구나

 

야한 숨바꼭질은 나도 좋지만
욕실은 좀 너무했잖아

 

자기야

 

자?

 

흠뻑 젖었네

 

케빈!

 

미안해

 

정말 사랑해, 내가 잘못했어

 

됐어, 이제 가자

 

괜찮아

 

핏자국이다!

 

흩어져!

 

"한 달 후"

 

맙소사

 

자기야

 

- 깜짝이야
- 알았어

 

놀라게 하지 좀 마

 

변명하자면
난 정문으로 들어온 것뿐이야

 

물건 옮기는 거나 도와줘

 

그러고 싶은데
당신 혼자 척척 잘하니까

 

- 방해하기 싫어서
- 나 아직 칼 들었거든?

 

왜 그렇게 봐?

 

그냥 예뻐서

 

난 어때?

 

아, 분위기 팍 식네

 

난 그 반대인 줄 알았지

 

그건 내가 가져갈게

 

선물 고맙다

 

처분하는 김에…

 

얘들아

 

방은 다 확인했어, 이상 무야

 

데이브는 방에 두고 갈까?
그놈이 돌아와도 난 상관없어

 

됐어

 

다 들었어, 개릿

 

콧수염 때문에 너 변했어

 

- 알아
- 이 상자가 마지막?

 

그래, 해치우자

 

- 준비됐어?
- 응

 

가자, 멍멍아

 

- 집에 인사하고 갈까?
- 그래야지

 

잘 있어라, 집아

 

- 쟤네 완전 죽을 뻔했어
- 누가 아니래

 

"소중한 친구
마이클 대디치를 기리며"

 

자 막 : 안 소 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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