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2smi by 블랙이글

 

미국, 펜실베니아 주

몇 년 전

 

제라드 버틀러

 

머신건 프리처
(Machinegun Preacher, 2011)

 

샘 칠더스의 삶을
토대로 만든 영화

 

여기 있소

 

다신 상종도 맙시다

 

- 담배 좀 줘
- 없어

 

뭐? 끊었어?

웃겨, 금방 또 피울 거면서

 

아빠

우리 예쁜이, 잘 있었어?

이거 할머니랑
아침에 만든 거야

응, 아주 멋진데

 

잘 왔다, 우리 아들

 

- 신나니?
- 응

- 주스 줄까?
- 응

엄마랑 저녁 차리자

 

미트로프 만들어놨다

 

- 저녁 드시고 가세요
- 글쎄다

당신 언제 일 나가?

- 옥수수 좀 데워줄까?
- 네, 그럼 좋죠

 

오늘 밤엔 안 가

 

뭐? 금요일 밤인데 쉰다고?

 

어떻게 그래?

자긴 가서 의자나 내 와

주인 새끼가
무대에 안 세워주면

이빨을 몽창 뽑아줄께

 

왜 맥주가 안 보여?

 

나 쇼 관두고

몇 주 전부터 마트에 나가

 

진짜야?
아님 놀리는 거야?

교대근무에
주말에 쉴 수도 있고

벌이도 괜찮아

벌이가 괜찮아?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가?

 

스트립쇼 관두고

- 마트에서 버섯 싸고 있어?
- 샘...

엄마는 가만 있어요!

조건이 좋아
놀이방도 있고

- 연말엔 의료지원도 된대
- 긴 말할 거 없어

당장 스트립바에 가서

주인 자식한테
다시 써달라고 해

나가서 자전거 탈까?

 

- 싫어
- 뻗대지 말고

무대에서 팁 받아내

- 그건 옳지 않아
- 무슨 잡소리야?

 

주님 앞에 떳떳지 못한 짓이야

- 그분이 바라지 않으셔
- 오, 예수까지 찾은 거야?

그분이 날 찾았어

- 헛소리 마!
- 당신도 믿어봐

 

넌 싸구려 쇼걸이란 걸
알아야지

 

이젠 아냐

당신이 없는 동안
주님이 날 바꾸셨어

 

엇다 손을 대!

 

언제까지나
그렇게 살 순 없다구!

 

그동안 별일 없었고?

 

뭐야, 미친 말 아냐?

이게 얼마 만이냐!

- 도니
- 드디어 나왔구나

- 웬일이니!
- 속이 다 후련하겠다

 

- 훤해졌네
- 어떻게 지냈어?

- 그럭저럭
- 그래? 자...

 

별로 찌든 기색도 없네

- 멀쩡해
- 그래?

 

안에서 친구 좀 사귀었고?

썩을 놈!

 

네 마누라 스트립바 관뒀던데?

- 예수쟁이 됐더라
- 저런!

그 사내 힘 좋은가 보네

 

- 그건 또 아니지
- 그게 그런 거야?

나온 거 축하해요

- 감동이네
- 재키로군

쭉 들이키자

잔 꺾기 없기다

 

맛 좀 봐야지?

 

- 당연하지
- 그래

- 그럼 옮기자
- 그만 일어나

 

까불지 마

 

미친 말!

미친 말이 나왔다!

여전하네 짜식

 

♬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 죄 씻음 받기를 원하네

♬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 찬송합시다

♬ 찬송합시다

♬ 찬송합시다

♬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 찬송합시다

♬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 찬송합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할렐루야!

 

춥다

 

요 위야

 

문 열어! 있냐?

 

어서 문 열어

 

누구쇼?

나야, 좀 들어가자 춥다

- 나 댁 몰라
- 알잖아

같이 놀아놓곤
나 바비 친구야

바비가 누군데?
헛소리 말고 꺼져

맘대로 해라

 

빌어먹을!

어디 가?

 

이게 어딜 토끼려고?

 

이런 망할 자식!
한번 엉겨볼래?

대갈통을 부숴주지!

- 다 줄게
- 당장 부숴주겠어!

- 다 줄게
- 어딨나 불어!

그 시꺼먼 머리통
날리기 전에 불라구!

- 이 안에 있어
- 당장 일어나서 꺼내!

이 개자식아!

- 당장 꺼내라니까!
- 알았어

- 뭘 꾸물거려!
- 진정해

 

여기 있어, 여기...

제발 진정 좀 해

어쭈, 물건 좋은데

돈 내놔!
돈 내놓으라구!

 

이 잘난 걸...

- 좋았어!
- 소심한 새끼!

- 좋았어!
- 진정해

걸리적대는 새끼!

 

와 이거 대박인데!

나 또 일 저질렀구만

재떨이 어딨냐?

 

차가 돼지 우리야
좀 치워라

꽉 잡고 있어

- 제대로 밟아줄게
- 한 방 놔 줄까?

좀 달려볼래

160킬로로 때려밟을 거야

- 물건 하나는 좋다
- 뿅가지?

 

- 움직이지 마
- 안 움직여

얼음처럼 굳어있을게

 

그렇지, 찾았어?

 

잘하고 있냐?

- 좀 잡아봐
- 알았어

 

- 필이 오냐?
- 막 땡긴다!

- 스피드가 땡겨주시는 거지
- 짜식!

 

잠깐

- 저 한심한 새끼 봐
- 그러게

 

- 태워줄까?
- 그래

 

- 나 또 착한 일하네
- 제대로지

- 어서 타쇼!
- 타요

 

드럽게 춥다, 잠깐...

 

- 젠장! 이건 뭐 얼어 죽겠죠?
- 네

 

- 어디 가쇼?
- 던쇼어

- 먼시 지나서 맞죠?
- 네

 

매클루어에서 내려주리다

던쇼어까지 갑시다

 

우린 거기 안 갑니다
그냥 가다가...

 

- 뭐 하잔 거야?
- 운전이나 해

- 목 따기 전에
- 칼부터 치우쇼

던쇼더든 모가지든 택해

그 칼부터 치우라구!

 

- 안 돼, 망할!
- 이런 빌어먹을!

 

미치겠네!

 

뭐 해?

 

차 세워

 

도와줘

 

- 좋아, 한번 더 할까?
- 응

한번 더 하자

 

- 나는 자랑스러운...
- 자랑스러운...

성조기 앞에서

마음을 바쳐 맹세합니다

 

- 조국을 위하고
- 조국을 위하고

- 신을 받들며
- 신을 받들며

모두의 자유와 정의를
존중하겠습니다

 

아빤 왜 안 나와?

 

글쎄다

 

여보, 준비됐어?

 

마땅히 신고 갈게 없어

 

뭘 신든 상관 안 하셔

 

주님은 어둠 속에

혼을 불어 넣으시며
창조해 내셨습니다

우리의 그늘진 곳을 보시곤
'빛이 있으라' 하시매

그 말씀이 있으시자
생명이 움텄죠

수많은 생명이
주님의 보혈을 받자

많은 생명이 움터났습니다

주님을 찬양합시다

주님을 찬양합시다

 

마가복음에 침례 요한이

어떻게 세례를 주나 나와 있죠

요한 왈 '나보다 능력이
많으신 이가 오시나니'

'나는 그의 신들메듭 풀기도
감당치 못하겠노라'

'나는 물로 세례를 주었거니와'

'그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시리라'

 

주님의 가호를 보여주십시오

이 자리에 주님을 찾아온

죄인이 있다면 손을 드십시오

천국에 닿도록 높이 드세요

 

손을 들고 일어나주세요

어서 일어나세요

주님을 빛의 구세주로
맞이하세요

 

형제여 보입니다

의심의 눈초리가 보여요

추악한 죄인이라

용서 안 하실 거 같지만
하십니다

그러니 문을 두드리십시오

일어나세요

주님의 집으로 오세요, 그렇죠

일어나세요
네, 좋습니다

할렐루야
우린 어린 양의 피로

원죄를 씻고
세례를 받는 겁니다

이리 나오세요
어서 가까이 오세요

 

모두 내려오세요
다들 나오세요

 

주님을 찬양하며

형제자매를 구원합시다

네, 나오세요

이리 오세요

 

구원해 드리죠

 

들어오세요

팔을 십자로 하고
어깨에 대세요

그렇죠

여기 서계세요, 네

주님 말씀에
절대적으로 복종하며

그분의 죽음과 부활을
믿음으로써

우리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노니

당신의 원죄는 씻어집니다

 

할렐루야! 할렐루야!

 

환영합니다, 형제여

구원 받으셨습니다

할렐루야

주님을 찬양합시다

 

♬ 그곳에 영원히 머물며

♬ 해처럼 밝게 빛나리

♬ 처음 찬양하던 그 열정으로

♬ 오랫동안 주님을 찬양하리

 

오셨어요?

받게, 수고 많았네

 

저 계속 좀 써주세요

다음 주면 들어가네

일손 필요하면 연락하지
솜씨가 야무져

 

고맙습니다

'집에서 쥐들이
우르르 굴러 떨어졌어요'

'오빠 쥐들, 언니 쥐들'

'남편 쥐들도 부인 쥐들
뒤를 따라갔죠'

'그러다 거센 파도를 만나'

'모두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오토바이는 취급 안 해요

피처버그나 필라델피아에선
잘 쳐서 받을 걸요

오늘 팔아야 해서요

 

피츠버그에 일자린 있는데

대학을 나와야 한다네요

 

이게 누구야!

 

다신 못 보고
죽는 줄 알았다

어떻게 살았냐?

 

그럭저럭

 

그래, 허전하더라

 

그동안 예수쟁이 됐다던데

 

그렇게 됐다

 

할렐루야

 

어이, 재키

여기 감자하고 맥주 한 병만

 

- 샘, 왔어요?
- 재키

뭐 마실래?

 

됐어

 

아 참!
그 인디언 늙은이 안 죽었대

- 뭐?
- 응, TV에서 봤어

누가 태워다가
응급실에 떨궈줬대

 

황당하잖냐?

 

주님이 우리 모두를
보살펴주신 거야

 

그분을 위하여!

 

그래

 

오토바이 소리 못 들었는데

 

그거 말고
린 차 끌고 왔어

 

왜? 고장 났어?

 

팔아치웠어

 

이거 제정신 아니네

 

- 한 마디 말쯤은 했어야지
- 그렇게 됐다

 

한 번 할래?

 

늦어서 미안해

 

헌혈 좀 하고 오느라

 

겨우 요거야

 

또 다른 토네이도가

펜실베니아 동부로
오고 있는 가운데

해리스버그를 지나갈 토네이도는

둘이 됐습니다

- 둘이나 온대
- 북동부 쪽으론

앨런타운, 레딩, 랭커스터...

 

페이지

아가야, 어서 일어나!

 

일어나자

빨리 빨리!

 

여보, 당신 뭐 해?

 

괜찮아

 

걱정 마

 

물러서!

 

들어가

 

예쁜아

 

들려? 아빠 말 들려?

- '닮은 말 대기' 놀이하자
- '고래'

그럼 아빠는 '노래' 할게

 

난 '고래' 할 거야

 

잘했어, 예쁜아 잘했어

 

네가 '고래' 했으니까
아빠는 '모래' 할게

 

아빠가 '모래' 했으니깐
나는 '오래' 할래

 

잘하는데

 

아주 잘했어

 

 

- 빌리
- 자네 전화가 안 되더군

 

망할 놈의 토네이도가
8군데나 휩쓴 바람에

풀턴 카운티만
6백 가구가 부숴졌네

생각 있으면 일해 보게

생각이야 있죠

 

일단 일손 좀 모아보구요

 

50대 50

필요한 기계는
우선 좀 대주십쇼

60대 40, 기계값 다 갚으면

그때 50대 50으로 하지

 

칠더스
지붕공사 & 도급업

 

- 이래도 보이지롱
- 꼭 감으세요

뭐 하는 거야?
샘 칠더스 씨?

- 준비됐어?
- 응

그럼

눈 떠 봐

 

여기가 어디야?

 

우리 집이야

 

- 저게 우리 집이야?
- 가서 구경해 봐

 

네 방은 위층이야
작은 방!

 

이게 다야

- 트렁크에 있던 거?
- 넵

 

인간적으로 너무 더럽다
샘 칠더스

 

- 누가 누구보고 더럽대?
- 당신보고

당신이 한수 위거든

 

좀 흔들어 봐

- 이제 그런 거 안 해
- 진짜?

 

서방님 위해서도 안 해?

 

- 그럼 맛만 보여줄게
- 미치겠다

 

응큼하긴

 

이리 와

 

할렐루야

 

오늘은 특별손님을 모셨습니다

렐링 목사님으로 말씀드리자면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계시죠

박수로 맞아주십쇼

 

감사합니다
크라우스 목사님

이곳 주님의 집으로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자릴 빌어

여러분의 형제자매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지구 반 바퀴만 돌면

도움이 절실한 가족들이 있죠

보기엔 낯설고

사는 방식도 많이 다르지만

주님의 눈으로 보면
모두 형제일 따름입니다

그들에게 자선을
베풀어 주십시오

 

꼼짝 마

 

진정들 해

 

너 뭐야?
여긴 왜 온 거야?

 

저 친구한테 볼일이 있다

 

왜, 막아보시게?

 

샘, 도저히 못하겠어

나 못해

주님만 믿고 따라

그분은 널 포기 안 하셔

너도 포기할 생각 마

 

어디가 아프셨던 거래요?

몰라, 혈전증이라나?

걷지도 못하고
운전도 못했었어

근데 정신력 하나로
이겨낸 거 아니겠니

- 이젠 머리 손질도 하시죠
- 그렇더라

호박 으깬 것 좀 가져올래?

 

주말에 본 그분 말이야

- 어떤 분?
- 왜 있잖아

렐링 목사님

- 선교하시는 분
- 인상 좋더라

말투가 완전 웃겨

먼 데 살다 오셔서 그래

좋은 일 하시는 거 같아

- 뜻 깊고
- 그치

 

나도 가 보면 어떨까 싶더라구

어떻게 지내나도 보고

- 아프리카에?
- 네

그 사람들 도우러?

응, 좋잖아

작은 도움이라도 보태고 싶어

- 특히 건설쪽에
- 하긴

- 좋은 생각이다
- 해 볼까 싶어

여기 일은 어쩌고?

 

보즈웰에서 하던 일도 있잖아?

그건 닷새면 마무리돼

 

한 몇 주만 있다가
금방 올 건데 뭐

 

그 정도면 괜찮을 거 같다

 

길지도 않고

- 그래요?
- 좋은 일이잖아

 

북부 우간다

 

소속이 어디요?

 

우간다 군인이신가?

 

SPLA, 수단 인민 해방군이오

그게 뭐 하는 겁니까?

 

우린 자유투사요

 

자유투사 양반들
난 샘이오

난 뎅입니다

뎅? 반갑소, 뎅

 

샘이요

 

- 마르코요
- 반가워요

 

바쁜 거 아니면

 

같이 돌 좀 나르시지

 

하긴, 안 내킬 줄 알았소
괜찮소

 

그럼 하던 거 계속하시오

또 봅시다

 

칠더스

내일 밤 캄팔라에 가서
좀 즐길까 하는데

같이 가겠소?

사실 전 북쪽에
가 볼까 합니다

 

미쳤소? 거긴 내전이 한창인데

압니다

 

좋도록 하쇼

 

- 뎅, 콜라 마실래요?
- 네

 

- 여기
- 고마워요

 

여긴 그늘진 게
제법 시원하네요

 

- 오늘 푹푹 찌죠?
- 네

 

물어볼 게 있는데

 

주말에 수단엘
가 보고 싶은데

안내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요

관심 있어요?

 

- 다들 캄팔라에 간다던데
- 알아요

이젠 그런 데 관심 없고

좀 둘러보고 싶군요

 

둘러봐요?

 

더 빨리는 못 갑니까?

바랄 걸 바라세요

지금 수단에서 돌아다니는 건
위험해요

반군들 눈에라도 띄는 날엔

경을 칠 겁니다

 

고향이 어디요?

 

아웨일이라는 작은 마을이요

몇 시간 가야 하죠, 댁은?

- 뉴욕 시에서 왔어요?
- 아뇨

나 도회지 사람 아니오

펜실베니아에서 온 촌놈이지

 

펜실... 베니아?

 

맞아요, 펜실베니아

펜실베니아

 

식구들은 아웨일에 있소?

 

거기 살았는데
반군한테 살해됐어요

 

북부 회교도들이
남부 기독교인들을

30년 넘게 학살해 왔죠

 

우리들 200만 명이 죽었어요

 

이 사람들도 다 피난 온 건데

보다시피 여기도 엉망이에요

 

콜레라며 말라리아가 판을 치죠

 

근데 여기서도 반군한테
당할까 봐 떨어요

 

미안한데 금방 올게요

그래요, 볼일 잘 보고

 

저기요

검은 셔츠!
와서 저 좀 도와줘요

침대로 옮기게
어깨 좀 잡아줘요

 

하나,둘

 

- 상태는?
- 입술 외상이요

압박용거즈 좀 줄래요?

 

- 상태는?
- 입술 외상

얼굴이 왜 저래요?

반군한테 대들다
입술을 베었어요

- 코니 명이거든요
- 코니라뇨?

 

누구하고 왔죠?

 

저기 있는 뎅이요

어느 단체인데요?

남부의 기독교그룹 소속인데

한 번 둘러보려고 와 봤어요

 

여긴 관광지가 아니라
전쟁지대예요

여기 있다간 죽고 말죠

 

도와줘서 고마워요

튜브 좀!

코니가 마법사란 말도 있어요

변신술도 쓴다고

자긴 기독교인이라지만
내 볼땐 사탄이죠

동족들 몰살시키는

 

그럼 코니가...

반군인 '신의 저항군'
리더인 거요?

네, 수년째 맞서 싸운 적이죠

헌데 한계가 커요

 

우리 무기는 낡고

군화는 닳아 해지고

세계에서 잊혀졌으니

 

여긴 왜 왔어요?

 

뭐라구요?

여기서 뭘 찾냐구요?

 

나 찾는 거 없소

 

그럼 사진이라도 찍어 가시게?

가서 친구들 들려주기엔

이 만한 게 없죠

 

그러든가

 

그 총 좀 봐도 되겠소?

 

뻑뻑하다고 했죠?

 

역시...

 

안에 먼지가 차서 그래요

먼지하고 모래

하루 한 번씩 분해해서

기름칠을 해 줘요

뻑뻑할 만도 하네

 

- 군인이에요?
- 아뇨

 

총을 좀 좋아해요

 

'밤의 통근자들'이에요

 

덤불 속에서 나타나죠

 

집보단 여기서 자는 게 나으니까

부모들이 이리 보내요

 

왜요?

 

주로 밤에
마을사람들을 죽이거든요

 

얘들은 운이 좋은 거죠

아직 반군들한테
안 들켰으니까

 

 

자, 일어나서 가자

어서 일어나 가자, 일어나

일어나, 가자

 

어서들 일어나

- 꼬마야, 일어나
- 어쩌게요?

어서 일어나

여기서 재울 순 없죠

 

들어가서 자라고 해요

어서들 일어나

- 샘
- 가자

 

샘, 너무 많아요

다 도울 순 없어요

 

이쪽 아이들만이라도 돕죠

 

됐죠? 들어가자

어서들 들어가

 

빨리 와

 

어서 와서 누워

 

 

 

어젯밤 반군이
마을을 덮쳤어요

보고 싶다면서요

 

거기서 호랑이 봤어?

 

아니, 호랑이는 못 봤어

 

거기 호랑이가 있긴 해?

 

아마 없을 걸

 

사파리도 했어?

 

아니, 사파리는 안 했어

그만 가서 자자

 

- 자, 됐다
- 난 '비행기' 할래

- 아니, 어서 자야 해
- 아빠, 난 할래

 

네가 '비행기'면
난 '쟁기' 할래

아빠가 '쟁기' 하면
난 '생기' 할래

 

네가 '생기' 하면 나는...

- 걸렸다
- 그래, 네가 이겼다

'냉기'도 있고
'댕기'도 있는데

- 좋은 꿈꿔, 예쁜아
- 잘 자, 아빠

잘 자라

 

아빠 오니까 좋다

 

잘 거야?

 

좀 이따

 

여보

 

여보

 

뭐 해?

 

계획 세워

 

- 자다 깬 거야?
- 아니

 

간밤에 계시를 봤어

 

미친 소리 같지만

주님이 직접 말씀하셨어

자, 이거 좀 봐봐

 

한 번 볼래?

 

- 교회를 세울 거야
- 교회?

응, 바로 길 건너에

그렇다고
갈보리 교회 같은 건 아니고

창녀든 마약중독자든
다 받아주는 교회

나 같은 죄인이지만

주님 말씀을 원하는
이들의 공간

 

돈이 어디서 나서?

뭐, 저축도 좀 있고
사업도 잘되잖아

또 건설 쪽 일을 하니까

싸게 조달할 수 있고

- 정신 나갔네
- 조금

 

이제 이것도 좀 봐봐

 

또 뭔데?

 

내가 지을 고아원이야

 

수단에다

 

- 프랭크, 밖에 좀 봐줘요
- 알았네

 

- 응
- 5분 전인데 아직 안 왔어

- 전화해 봤어?
- 응, 해 봤지

 

그럼 다시 해 봐

 

고마워요, 플로이드

연주도 정말 훌륭한데요

빈말 아니구요

 

 

죄송합니다, 됐다

- 어때요? 잘 들려요?
- 네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담장이 없는
저희 교회의 첫날입니다

 

고맙습니다

 

원래 제가 나서는
체질은 아닌데

오늘 초청 연사가
오시질 않은 관계로

제가 몇 말씀 드리죠

 

대부분 저를 잘 아실 겁니다

그닥 쓸 만한 놈이
아니란 걸요

 

왜 교회를 세웠나

의아해하시는 분도 계실 텐데

여기 서있는 저도
왜 그랬나 싶네요

 

주님이 착한 사람만
부르시는 건 아닙니다

가끔 죄인들도 부르시는데

저도 만만찮게
나쁜 놈이었죠

 

몇 년 전, 숲속에서

나쁜 놈들한테
쫓기고 있었어요

클리어리 옆쪽 숲이었죠

죽기살기로 쫓아오길래

엽총을 찾으려고
등을 더듬었는데

 

없어진 겁니다

어머니가 저 몰래
그걸 빼내시곤

대신 이 성경을
넣어두신 거죠

왜 그러셨어요

 

이젠 죽었구나 싶어서

떡갈나무 아래에 앉아

이 쓸모 없는 책을 들고
마냥 기다렸죠

 

헌데 기이한 일이 벌어졌어요

 

그 사람들이 그냥
절 지나쳐가는 거예요

제가 앉아있는 걸 못 보구요

 

그래서 생각했죠

세상 일은 손바닥 뒤집기구나

엽총이면 어땠을까

이 성경 대신 말이죠

 

그래서 알게 됐어요

 

주님은 여러분 모두도
찾고 계신단 걸요

 

그러니 여러분들은
문만 열면 돼요

들어오실 수 있도록

아멘

 

괜찮아, 금방 올건데 뭐

내 연극 못 보잖아

엄마가 찍어둔댔어

 

그만 가야겠다

 

나 없는 동안 잘 좀 챙겨줘

그런 건 걱정 마

 

새 군화 챙겨주려고
이 먼 델 와요?

 

알았어요

 

알았다구
여기 세워 봐요

차 세워요

 

 

잠깐만요

 

여긴 위험해요

 

딱 좋네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전 엄청 좋은 생각 같은데요

 

남부 캄팔라 쪽으로
내려가 보세요

 

캄팔라 쪽이 좋다면야
그리 가겠지만

전 여기가 좋습니다

 

뭐라구요?
뭐라셔?

북부는 위험하다구요

여기 마을들은
외딴 데 뚝 떨어져 있어서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요

그럼 더더욱 도움이 절실하겠죠

 

여긴 전쟁지대라구요

'신의 저항군'한테 죽어요

 

제 말을 못 알아듣는 거 같으니

확실히 못박아 드리죠

 

이 땅을 살 겁니다

 

그래야 단결이 됩니다

 

아랍문화는 우리와
연결고리가 있죠

반면 아프리카문화는
연결고리가 없습니다

 

이슬람문화도 마찬가지죠

헌데 수단...
수단문화는 연결이 됩니다

그게 공통인수니까요

 

멀찌감치 가라고
몇 번을 말하냐

흙투성이가 돼

 

진짜 딴 데 가서
안 놀 거야?

- 싫어요
- 싫다고?

 

- 샘
- 응

코티도에서 온 베티예요

 

- 베티, 안녕하세요
- 네, 안녕하세요

안녕한 편입니다

고아원 맡길 사람이
필요하댔잖아요

그치

딴 데 가서 놀래두

절 도와 여길 맡아줄 분을
찾고 있습니다

저 없을 때 관리할 분이요

잘하실 거예요

그럼 애들은?
먹을 거 해줄 수 있으셔?

아프면 돌봐주고?
가능하실까?

 

합격입니다

 

고맙습니다

 

기도 같은 거 드릴래?

아까 했어

 

그럼 잘 자라

책 읽어줄래?

 

싫어

 

- 그럼 게임하자
- 그래

 

나는 '개' 할 거야

 

그게 뭐야?

 

그냥 해 본 거야

 

그래

 

아빠는 나가기 전에
이마에 뽀뽀해 줬는데

 

삼촌도 해 줘

 

그래, 그러자

 

잘 자, 도니 삼촌

 

좋은 꿈꿔

 

몇 명이나 돼?

스무 명 정도요

 

- 자네 부하들은?
- 저쪽에요

 

총 줘 봐

 

전부 교회에
가 있게 하는 게 좋겠어

아이들 데려오게 엄호해 줘

 

베티, 베티
교회로 데려가요, 어서!

 

쉿! 조용히 해야 돼, 쉿!

다 같이 모여 있으라고 해요

붙어 있어

 

어서 와

숙여!

 

한옆으로 피해

 

저쪽으로!

 

한옆으로 가!

 

어서

 

여보세요

- 린, 나야
- 괜찮아?

다 사라졌어, 완전히

 

전부 다 불타서

 

잿더미가 됐어

 

어디야?

 

니물레

 

시험하신 거야

 

더는 못하겠어, 다 끝났어

 

- 샘
-

내 말 들려?

 

응, 들려

그 애들은 삶 전체가
불탄 거야

근데도 포기 안 하잖아

 

주님은 당신한테
소명을 주신 거야

맥 놓고 징징대지 말고
다시 지어

 

들었어?

 

죄다 베어내요!

 

놈들이 못 숨어들게

 

올리고

 

내리고

 

좋아, 외야수들
흩어져서 잘 서 있어

넌 뭐... 뭐 해?

쎄쎄쎄 그만하고
이리 와

 

여기 딱 서 있어
꼼짝 말고

포피 준비됐어?

아저씨가 어쩌랬지?

 

오른손은 여기
왼손은 여기

이렇게 휘두르면 돼

그렇지

 

됐지?

- 넌 잘할 수 있어
- 네

걱정 마, 마탁, 잘해 봐

- 던질 준비됐어?
- 네

다들 준비됐냐?

외야수 준비됐어?

좋았어

이제 야구해 보자

던져, 마탁

힘 빼고

 

어서 던져

 

뭐 해?

볼 차지 마
뭐 하는 거야?

야구를 하라니까

 

무슨 일이야?

아드주마니 외곽을 쳤어요

 

뭐래요?

자기가 뭘 잘못했냐구요

 

넌 잘못한 거 없어

 

그 선교사시냐는데요

 

내가 그 선교사야

 

괜찮을 거라고 해 주세요

 

- 어디 가게요?
- 아드주마니

 

 

샘 기다려 봐요

아니, 가만히 앉아서
또 당할 순 없어

기다리다 또 저꼴 나게?

 

일어나서 싸워!

 

마르코 안 돼! 마르코!

그거 쏘면 안 돼!

트럭 뒤에 애들이 있어!

 

싸우라구 이 겁쟁이들아!

 

그 백인 선교사다!

 

유탄발사기다

 

괜찮으세요?

 

다들 총 내려놔!

 

손들고 있어!

 

가만 있어

- 가만 있으라구!
- 잠깐만요

 

괜찮아

 

제 동생 보셨어요?

 

- 넌 어디서 왔어?
- 자발

 

너 그럼 반군 밑에 있었어?

 

- 혹시 내 동생 알아?
- 아니

 

이름은 크리스토퍼야

 

꼬마야

 

계속 암말 안 할 거야?

 

그럼 또 보자

 

- 보디가드가 생겼네요
- 그러게

 

나 없는 동안
잘 좀 맡아줘

- 그럴게요, 선교사님
- 그래

 

넌 따라가면 안 돼

 

내려

 

윌리엄

 

몸소 실천하면서
주님을 섬겨야 합니다

그분은 의도만 좋은 것엔
관심 없으세요

생각만 좋은 것도요

여러분의 등과 손과

여러분의 땀과 피로
기틀을 다지길 바라시죠

- 주님의 왕국을 건설합시다!
- 아멘!

아멘

 

어떤 거 같아?

 

대단한데

 

지난달 어린이집을 열었어

월부터 금, 8시부터 2시

주일은 첫 예배 후
두어 시간쯤

 

내친 김에 운동장도 만들면
어떨까 싶은데

그네나 타고
놀 수 있는 걸 놓고

당분간은 일 더 벌이지 마

주일에 꽉 찬댔잖아

그래, 꽉 차지만

오늘처럼 헌금을 내진 않아

경기도 신통찮고
건설업도 신통찮고

살기가 팍팍해

 

애들이 좋아할 텐데

좀 가면 운동장도 있고

주말엔 학교에서 놀면 돼

아니, 아니, 아프리카 얘기야

 

듣자니 센트럴 시티에

교회를 세우셨다구요

네, 그럴싸하긴 한데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건 그렇고

제가 전화하고 찾아온 이유는

해외 자선활동 얘길
나누고 싶어서입니다

아프리카에서 하는 일
아시잖습니까

물론 잘 알고 있습니다

대단한 일이죠
그 애들을 돕다니

복 받으실 겁니다

말씀은 참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헌데 솔직해지자면

돈 때문에 고충이 심합니다

선생님 같은 분이
힘을 보태주시면

- 일이 훨씬 수월해지죠
- 샘

경제적으로 다들 쪼들려서요

그건 들었습니다만

우리가 하는 일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이건 돈을 떠난 일입니다

또 많이도 안 바라구요

얼마나 생각하세요?

- 5천 달러 정도요
- 맙소사, 샘

- 5천 달러요?
- 왜 그러세요?

그 돈 없다고
나앉진 않잖습니까

그 얘기가 아니죠

그럼 6개월은
살 길이 열리는 겁니다

 

한 번 둘러보세요

다들 일자릴 잃고 있는데

5천 달러를 선뜻 내놓긴

게다가 아프리카 애들 돕자고...

빌, 여기도 문제는 있지만

이건 성격이 다른 문젭니다

어떻게요?

그 고아원은
그애들의 마지막 희망이에요

그 돈으로
애들을 먹이고 재우고

절실하게 필요한
발전기도 살 수 있죠

수많은 생명을
구하는 일입니다

 

그럼 이렇게 하죠

한 번 궁리해 보겠습니다

 

- 좋습니다
- 네

 

- 믿고 갑니다
- 네

다음 주일날
가족들하고 오세요

조촐한 바비큐파티를 열거든요

 

어서들 오세요

칠더스 씨 가족이시군요

전 섀넌이에요
빌의 평생 혹이죠

전 린이에요
얜 페이지고

반갑구나

 

오셨군요

샘, 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아름다운 아가씬 뉘신가?

페이지예요

가서 인사들 나누시죠

누누이 말씀드린 그분이세요

 

샘 받으세요

 

전에 말씀하신 것도 있고 해서

제 성의입니다

- 고맙습니다
- 별 말씀을요

 

- 왜 이렇게 빨리 가?
- 어서 타

- 별일 없는 거죠?
- 아, 고맙습니다

무슨 일인데?

 

자식, 돈 없다고
죽는 소리하더니

으리으리하게 해 놓고
사는 거 좀 봐

 

엄마 없는 애들 먹이자고

5천 달러만 달랬더니

얼마 준 줄 알아?

 

150불이야

후식 사는 데도
이보단 더 썼겠다

 

우린 악마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헌데 제 힘만으론
어림없습니다

저 혼자선 그 압박과 고통과

외로움을 감당 못합니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죠

 

힘을 합쳐 이겨냅시다

그럼 주님이 살펴주실 겁니다!

할렐루야

- 할렐루야!
- 할렐루야!

 

우리가 물러서면
악마가 이깁니다

 

- 그래선 안 되겠죠?
- 네!

 

죄송한데 2,500 이상은
쳐드릴 수가 없군요

그렇다면...

저 차까지 해서
다섯 장에 합시다

 

거의 다 왔어

 

손으로 눈 가려 봐

마이크라, 실눈 뜨기 없기다

눈 뜨기 없기야

조금만 더 가자

 

그만 서

 

이제 눈 떠

 

그래

 

가 봐

 

고맙습니다

실컷 놀아

 

웃으니까 참 좋네요

 

누가 아니래

 

저기 낮에 경호원 몇 명
더 붙여 줄게요

 

왜?

코니가 선교사님 목에
현상금을 걸었대요

 

- 내 목에 현상금을?
- 네

 

내가 제대로 하고 있나 보네

 

괜한 걱정 마

 

내 앞가림 정도는 해

 

입은 좀 열었어?

 

동생하고 둘이
반군에 잡혀갔었대요

 

- 동생은 어딨는데?
- 모르죠

 

가서 애들하고 안 놀 거야?

 

가끔은 속내를 털어놓으면

훨씬 마음이 가벼워져

 

난 떳떳지 못한 짓을
참 많이 했다

 

사람들도 해치고

 

너희 돕는 게 내 평생
유일하게 잘하는 짓이야

 

헌데 겁나는 건

어느 날 내가
눈 질끈 감고

남의 일 보듯 할까 봐

 

넌 그게
무슨 뜻인지 모르지?

 

누구야?

 

저희 지도자세요

 

존 가랑?

 

백인 선교사로 불리시던데

그렇게 불러드릴까요?

 

샘이라고 부르십쇼

 

수단 어린이들 도와줘서

고맙단 인사도 할 겸

직접 보고 싶어서 왔소

 

네, 보십시오

여기에 2백 명쯤 있고

마을 근처에서
천 명을 더 먹이고 있죠

이러고 계시지만

선생 민족도
선생네 싸움도 아니잖소

 

이젠 제 싸움이 된 걸요

누군가 애들 위해
싸워줄 때까지

제가 나서야죠

- 고집이 세시군요
- 쇠심줄이죠

 

내 사람으로 탐나는군

 

러시아에서 8월 말에
평화회담이 있는데

내 내빈으로
함께 가 줬으면 하오

 

평화에 대해
떠들기만 하는 건

시간낭비라고 여겨집니다

 

가서 잘 해결하십쇼

마음에 있는 말은
거르지 않는다 들었소

그래요?

또 무슨 얘길 들으셨죠?

어리석은 짓엔 가차 없고

싸워 이기길 좋아한다고

 

전 좀 크시다고 들었는데

 

우린 크게 다른 거
같진 않군

 

선생은 애들을 위해
싸우고 있고

난 남부 수단의 자유를 위해
싸우고 있으니

 

다만 내 싸움터 중엔
회의실도 있을뿐

 

언젠간 평화회담에
오실 용의가 있겠소?

 

어쩌면요

 

나올 때가 됐는데요

 

뭐 좀 보이나?

 

마르코, 뭐 좀 보여?

전혀 안 보입니다

 

괜히 왔나...

 

여기가 맞는데요

세워 보죠

 

정보통에 따르면 여기예요

근데 안 보이잖아

 

여기 맞아요

 

잠깐, 저기 둘 있다

바로 저기

 

이리 와

 

와, 괜찮아

 

어서 와

 

꿈쩍도 안 하네

에이제이, 나인틴
가서 좀 데려와

뎅, 둘 데려간다고 알려

다쳤을지 모른다고

 

조심해

 

뭐래?

 

- 뭐래냐구!
- 에이제이가 죽었대요!

 

가만 있으라고 해

가만 있어

 

몸을 낮춰!

총 쏘는 놈 봤냐고 물어 봐

 

못 봤답니다

 

- 봤어?
- 산등성이 바위쪽입니다

 

총 좀 집어줄래?

 

내가 신호하면

저 바위 쪽으로 계속 쏴

준비됐어?

 

 

맞히신 거 같아요!

 

여보세요?

샘, 나야

 

도니

 

다들 별일 없지?

 

응, 다들 잘 있어

그냥 안부 전화한 거야

 

그래

 

- 아내하고 딸애는?
- 아주 잘 지내

며칠 전에 페이지가

초코칩 팬케이크를 만들었어

 

- 그걸 다 혼자서?
- 응

혼자 했어
난 가스렌지만 켜주고

혼자 반죽 다 했어

 

맛도 좋더라니까

 

근데 거기 일은 좀 어때?

 

- 잘돼 가고 있어
- 그래?

 

보나마나 힘들겠지

한 번 가서 볼까 봐

바람도 좀 쐴 겸

 

어떻게 지내나 보고 오게

 

그럼 좋지

 

- 뭐 하나 물어도 돼?
- 응

정말로...

 

주님이 우리가 한 짓
다 용서해 주실까?

 

두유는 이게 다인가요?

 

막사에서 그쪽 얘길 하던데

애들이요

백인 선교사가
반군을 무찔렀다고

 

총은 그만 썼으면 해요
칠더스 씨

전 도우려는 것뿐입니다
그쪽처럼

 

착각하지 마세요
댁은 용병이에요

인도주의자가 아니라

오늘 밤 재울 애들이
2백 명입니다

 

옳든 그르든
그 이유면 충분해요

시작은 늘 그렇죠

'명분만 옳으면 죽여도 된다'

악당들에 맞서
댁 방식대로 싸우시오

난 내 식대로 싸울 테니

좋은 일을 한다더군요

특별한 힘까지 있고 지켜줘서

총알도 못 뚫는다던데

 

코니한테도 처음엔
그런 말을 했었죠

 

발사 중지!

 

발사 중지해!

 

선교사님

 

다들 데리고 가자

 

뎅, 해치지 않는다고
말해 줘

 

그래, 밝은 데로 그렇지
좋았어

 

다 실을 순 없잖아요

 

얼마나 태울 수 있을까?

스물, 스물 다섯쯤이요

 

몇 명이지? 마흔?

 

좋아, 그래, 너 타라

너, 너도 타 너도 타고

- 뭐 하세요?
- 너도 타, 너, 너도

많이 태워가자

꼬마 애들하고 아픈 애들부터

나머진 다시 오면 돼

마르코, 아딤
얘들 좀 차에 태워

도움을 청해보죠

시간 없어, 최대한 태워 봐

너, 너도 타 그래
타라, 어서

좋아, 너도 잠깐 있어

 

됐어, 이따 다시 온다고 해 줘

 

말해 줘

 

내 얼굴 보기 전엔
나오지 마

잠깐

 

- 얘들아
- 이리 와

숨어 있다가

내 얼굴 확인하고
나오라고 해

뎅, 그만 타

 

더는 태울 자리 없어

 

2시간 있다 올게

2시간만 참아

 

말리, 기름 좀 채워
5분 후에 갈 거야

 

수단?
거기서 뭘 하시죠?

 

미안하다, 미안해

 

차가 꽉 막혔지 뭐야

 

그간 고생 많았지?

 

피곤에 쩔었을 텐데 미안해

도로가... 주차장이라
오도가도 못했어

입 닫아걸고 눈을 뜨세요
일어나세요

잠자코 일어나세요

 

여러분이 주님의 자녀라구요?

천만에요

그분을 따르는 양일 뿐이죠
귀 멀고 눈 멀고 말도 못하는

주님은 양을 원치 않습니다!

찬양하라

그분의 뜻을 위해 싸울
늑대를 원하시죠!

- 아멘!
- 아멘

남자든 여자든
이빨을 드러낸 채

악마를 물어뜯을
강자 말입니다!

 

주님의 예언자는

양복을 걸친 사람이 아닙니다

 

갑옷 입은 전사들이죠!

신념을 갖고 두려움 없이

칼을 집어 휘두르는 자!

당연하죠

적에 맞서

기꺼이 총칼을 겨누는

군인들 말입니다!

 

숨이 끊어질 때까지

맞서 싸우는
군인들 말입니다

 

할렐루야

일어나십쇼

얘를 한 번 보세요

- 열 살 난 아이인데...
- 샘

팔이 잘려져 나갔어요

이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좀 이따 올래요?

부탁해요

트럭이 한 대밖에 없어서

차를 한 대 더 사려구요

캄팔라에 있는
이 차를 샀으면 싶은데

더는 담보대출이 안 됩니다

놓치기 아까운...

아프리카에서
훌륭한 일하시는 건 알지만

더는 돈을
빼드릴수 없습니다

제 말 들으셨죠?

한번 보세요

- 한도 초과입니다
- 보이시죠?

얘한테 가족들 죽는 걸
지켜보게 하곤

- 몸에 불을 질렀답니다
- 이러지 마십쇼

아니, 그냥 보기만 하세요

- 보고 있습니다
- 사진 보시라구요

휴가나 떠나겠다고

돈을 요구하는 게
아니잖습니까

방침상...

애들 돌볼 차가 필요하다구요

- 이해가 되십니까?
- 되지만 저로선...

헌데 돈이 없어요!

 

빈털터리니 서류 꾸며서

차 살 돈을 달라구요

- 샘, 진정하세요
- 진정하란 말 좀 마십쇼!

메리는 저녁에 데이트한대

- 누구랑?
- 토니 윌크스

토니는 패티 아줌마 딸
사귀지 않았니?

지난달에 깨졌어

 

수단 야당당수, 존 가랑이

헬기추락사고로 사망했다고

수단 정부측에서 발표했습니다

가랑은 수단의 중재자로

21년간의 내전종식을 위해
고군분투했죠

아빠

측근 6명을 비롯한 13명이

악천후로 인한 이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다음 주말에 리무진 빌릴까?

여섯이 돈 모으면
별로 안 비싸

빌릴까?

 

여보세요? 정신차리세요

당신 괜찮아?

내가 태워다줄게

코딱지 만한 차에
낑겨가긴 싫거든

넉넉해, 덩치도 작은 게

드레스 입잖아
다 구겨져

또 냄새도 나고

 

향수 뿌려두면 괜찮아

 

아빠 생각은 어때?

리무진 빌려도 돼?

 

안 돼

 

아빠 제발, 패티네는 빌렸대

 

톰씨 아들 통해
싸게 빌릴 수 있어

여섯이 같이 빌릴 거라
부담 안 되고

리무진 빌리는데
쓸 돈 같은 건 없어

 

- 그치만...
- 아빠가 방금 뭐랬지?

그냥 의논한 거야

이 집구석은 말이 너무 많아

난 먹여 살리기 바쁜데

리무진 같은 데다
헛돈을 쏟아부어?

 

나한테 중요한 날이잖아

무슨 날이든 간에 마찬가지야!

리무진은 절대 안 돼!

 

나보다 그 까만 애들을
더 사랑하지

- 말이면 다 하는줄 알아?
- 참아

- 넌 또 왜 나서?
- 진정 좀 해

내 집구석에서 내가
진정하든 말든!

네 마누라도 아니잖아

넌 식구도 아니고

떠돌이 개나
진배 없는 놈이야

 

진심 아닌 거 알아

참도 아니겠다

그만 꺼져버려

그 낯짝을 벽에다 뭉개버릴라!

 

그 선교사시지?

 

아, 맞구만

몇 년 전 신문에서 봤었지

'기관총 선교사'로
불린다던데

 

- 네
- 거 봐, 내 말이 맞지

 

내 눈은 못 속이지

 

신문에서 떠들기론

아프리카 람보라나 뭐라던데

괜찮다면 조용히
술이나 마시고 싶은데

아직도 그 깜둥이들 돕나?

 

뭐 속셈이야 뻔하지

 

그 시커먼 놈들 돕는답시고

흑인 계집맛 실컷 보려고...

 

경찰서
펜실베니아 주 존스타운

 

일단 잠자코 듣기만 해

 

난 늘 당신을 믿었어

 

당신을 신뢰하고
주님을 신뢰했지

 

꿈을 좇는 당신을
물심양면 도왔지만

 

그쪽에다 당신을
송두리째 놔줄 순 없어

 

넋놓고 앉아서
당신 뺏길 순 없다구

 

그 애들한테 당신뿐이듯

우리한테도 당신뿐이야

 

페이지는 아빠가 필요해

 

나도 남편이 필요하고

 

샘, 어디 간 거야?

 

샘입니다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나 도니야

 

좀 받았으면 했는데

 

할 얘기가 있어

 

별건 아니고...

 

우리 어릴 때가...
생각나더라구

 

여름이면

몬트로즈 근처
채석장에 갔었잖아

기억나?

 

그때면... 밧줄도 가져가고

 

가선 헤엄도 쳤지

 

종일 벽 타고 놀기도 하고

 

네 옆에서 기도 드리고 싶다

 

다 이유가 있어서 이렇게 됐단
말씀이 듣고 싶겠죠

 

뜻깊은 일이라고

 

도니가 이렇게 된 데엔
명분이 있다고

 

그 말 들으러 오셨을 테죠

 

주님이 우리 모두에게

뜻하신 바가 있어서

때가 되었기에
부르신 거라구요

 

그 말이 듣고 싶겠죠

 

허나 전 그런 말씀
못 드립니다

 

엄마 다 누구야?

 

나도 몰라

- 이것도 실어?
- 그건 아닐 걸

저기요, 뭐 하세요?

짐 싣죠

 

- 샘, 무슨 일이야?
- 이게 답니다

우리 물건은 왜?

이젠 우리 거 아냐

가서 우리 물건
안 끼어가나 훑어 봐

그거 그냥 놔두세요

 

여보

속상하고 화나겠지만
얘기 좀 해

다 끝난 거니까
괜히 힘 빼지 마

 

사업 정리했어?

 

사업 정리한 거야?

고아원에 새 트럭이 필요해

새 트럭?
트럭 사려고 사업을 접어?

그건 우리 미래고
페이지의 미래야

우리의 모든 걸
그 애들한테 쏟아부었으면

이쯤에서 멈출 줄도 알아야지

 

번호가 뭐야?

 

번호가 뭐냐구

 

페이지 생일이야

 

모르지?

자기 딸 생일도 잊은 거야

 

남들편 다 들면서
우리만 빼놓지

 

전 재산이야

 

당신은 목사들하고 화해해

 

무슨 목사?

 

그분들은 당신이
어떻게 변했나 알고 계신데

 

주님 곁에서 근신 좀 해

아직 모르나?

나 주님하고 끝냈어

그런 말 마
그분께 등 돌리지 마

그분이 내게 등을 돌리셨어

 

어디 계신데?
주님이 어디 계셔?

내 주변엔 안 보여

도니를 구해주셨나?

그애들을 구해주셨어?

그러니 나라도 구해야지

 

제발 가지 마

 

잘 오셨어요

 

후진하지 말아요
후진하지 말아요

- 안 그럼 죽어요
- 안 죽어요

 

움직이면 쏘니까
가만 있어요

가서 말해볼게요

 

저흰 구호품 수송대예요

구호품 수송대요

의약품밖에 없고
군인도 아니에요

 

더는 지도자로
믿고 따를 수 없답니다

 

죽으려고 작정한 거 같다고

 

친구로서 걱정돼요

 

자네 도움 필요없어

 

 

잠잘 때면
부모님 생각이 나요

 

아버진 선교사님처럼 크셨는데

 

반군들이 쐈어요

 

그리곤 몽둥이를 주면서
제게 말했어요

 

엄마를 죽이지 않으면

 

저와 제 동생을 쏘겠다구요

 

그래서 엄마를 죽였어요

 

우리 마음을 증오로
가득 채우면

 

그들이 이기는 거예요

 

우리 마음까지
빼앗겨선 안 돼요

 

전화 좀 받아줄래?

 

여보세요?

 

예쁜이?
너냐?

 

아빠?

 

그래 나야

 

몸은 괜찮아?

 

아빠는 '나무' 할래

 

아빠가 '나무' 하면
난 '사무' 할래

네가 '사무'하면

 

난 '가무' 할게

 

사랑한다 예쁜아

 

나도 사랑해, 아빠

 

재밌어?

 

아저씨 딸이야

 

- 샘
- 무슨 일이야?

'신의 저항군'이 포착됐어요

국경 너머
북으로 가고 있대요

 

그럼 이럴 때가 아니지

 

어서 가자

뎅, 뎅 내 말 들려?

말하세요

'신의 저항군' 호송대가
고와이 외곽 남부로 가고 있어

이동 중이라구요?

 

아콧 외곽 마을 쪽으로
한 시간 전에 지나갔대요

 

그렇지, 내려와

 

어서들 내려와

 

이것도 시동이 안 걸려

 

어서들 타

 

자, 그렇지

 

다른 차는 안 움직여요

 

이 차로밖엔 못 가겠어요

 

자, 손 조심해

 

경계 늦추지 마

 

도로는 아직 위험할 거야

어서 갈 준비해

 

그럼 선교사님은요?

 

여기 남을 거야

 

어서들 출발해

 

조셉 코니와 신의 저항군은

북부 우간다와 남부 수단에서
폭정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사면 위원회에 따르면

코니와 신의 저항군은
40만 명을 죽이고

4만 명의 아이들을
유괴했다고 한다

 

이 아이들은
고문과 강간을 당하고

끝내 노예로 팔려져

신의 저항군 지휘관들 밑에서
살인을 하게 된다

 

지금도 샘 칠더스는

남부 수단과 북부 우간다의
아이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

 

샘과 린은 헤어지지 않았으며

린은 펜실베니아 주, 센트럴 시티에서
교회를 꾸려가고 있다

 

샘 칠더스

 

조셉 코니
신의 저항군 지도자

 

마르코, 뎅, 샘

 

페이지, 린

 

전 제가 하는 일이 옳다는
소신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 모두에게
묻고 싶은 게 있군요

누구에게나 자식이나
형제자매가 있을 텐데

그 자식이나 식구 중에
누군가가 유괴된다면

싸이코나 테러리스트가 와서
식구들이나 애들을 유괴해갔을 때

제가 그애들을
데려올 수 있다고 하면

그 방법이 중요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