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베트의 만찬   감독/ 가브리엘 액셀   바베트 역/ 스테판 오드란   필리파 역/ 보딜 쿠어   마르티나 역/ 비르지트 페더스피엘   외딴 마을에 나이가 지긋한
두 자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세례명은 마틴 루터와
필리프 마란츠톤 이름을 딴   마르티나와 필리파였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모든 시간과
적은 수입으로 선행을 베풀었죠   고맙습니다   고맙소   그들의 아버지는 목사였고
경건한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는 존경받았지만 약간은
두려움의 대상이기도 했죠   그는 늦게 결혼했으며
오래전에 죽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신도들은 해마다 줄었지만   그들은 여전히 함께 모여
말씀을 읽고 묵상했으며   그들과 함께하는 성령을
찬양하였습니다   예루살렘, 내 마음의 고향
영원히 다정한 이름이여   일용할 양식과 의복과
사랑을 끝없이 베푸시네   빵을 구하는 어린이를
절대 냉대하지 말지어다   자매에겐 가정부가 있었는데
바베트라는 프랑스 여자였죠   황량하고 외진 곳에 사는
두 청교도 숙녀들에게   프랑스 가정부라니 이상하죠?   거기 바베트가 살게 된 사연은
자매의 은밀한 추억에 있죠   두 자매의 처녀시절 모습은
꽃피는 과일나무 같았습니다   파티나 무도회에서는 그들을
전혀 볼 수 없었기 때문에   젊은이들은 그들을 만나러
교회로 오곤 했습니다   주여, 당신의 나라가
이 땅에 임하게 하옵소서   자비를 베푸사
죄인의 사슬을 끊으소서   그리하여 주가 우리와 함께
계신 것을 알게 하시고   주를 믿는 자 안에 거하심을
알게 하옵소서   목사에게 세속적 사랑과 결혼은
가치 없는 허무한 것이었죠   내 소명에서 딸들은
내 오른팔과 왼팔일세   그들을 내게서 빼앗아 가겠나?   두 처녀의 아름다움은   바깥 세상에 있는 두 젊은이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았습니다   한 명은 로렌즈 로벤헬름이라는
장교였어요   주둔지에서 즐겁게 지내느라
그는 많은 빚을 지게 됐죠   차렷!   대령님께 보고 드립니다
현재 인원 20명입니다   로렌즈, 정신 좀 차리게   3개월간 숙모댁에 가 있어라   - 아주머니 댁에요?
- 그래   - 노르 보스보르그예요?
- 그렇지   - 저트랜드 말입니까?
- 그렇다니까!   거기서 네 행동에 대해
반성할 시간을 가져라   나아지도록 노력해야지   환영한다   따라와라
네가 묵을 방을 보여주마   그 순간 그의 눈앞에 펼쳐진 건   빚 독촉이나 훈계없이
천사와 함께하는   고귀하고 순수한 생활이었죠   신앙이 돈독한 그의 숙모 덕에
그는 목사관에 다닐 수 있었죠   빵을 구하는 어린이를
냉대하지 말지어다   서 있지만 말고 행주를 가져와   형제자매 여러분
자비와 진실을 함께합니다   정의와 평화는 하나입니다   그는 여러 번 방문했지만   점점 자신이
하찮게 느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하나님의 길은 바다와
눈덮인 산까지 미치며   사람의 눈에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아멘   전 영원히 여길 떠납니다
다시는 당신을 못 만나겠죠   인생은 험난하고 무자비하며   세상에는 불가능한 일들도
있다는 걸 배웠습니다   젊은 장교들이 자신의
사랑얘기를 떠벌릴 때   그는 잠잠했습니다   지저분한 얘기를 하는
다른 장교들의 눈에는   그건 가엾은 사랑이었죠   로렌즈   어떻게 중령이나 돼서
그렇게 물러날 수가 있나?   그것도 죽에 소금도 안 치는
종교적 우울증 환자들에게 말야   그 아름다운 모습이 안 지워져   자넨 몽상가야   몽상가는 싫고
자네처럼 되고 싶네   서부 해안에서의 일들은 잊겠어   이제부턴 뒤가 아니라
앞만 볼 거네   나의 임무에 충실하고
언젠가 세상에 이름을 날리겠네   그는 소피아 여왕을 모시는
아가씨와 결혼했습니다   그 당시 궁전에서는 경건함이
일종의 유행이어서   목사관에서 익힌 경건한 말투로
덕을 보았죠   우린 신의 자비를
갈구해야 합니다   사랑으로 주의 일을
수행해야죠   갑자기 나타났다가 사라진
그 청년 기억해?     1년 후에 더욱 유명한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파리 오페라 가수
아킬 파핀으로   스톡홀름의 로얄 오페라에서
공연했죠   놀라워요, 감사드리고 싶군요
아름다운 밤이었어요   감사합니다, 부인
정말 친절하시군요   스톡홀름은 아름다운 도시네요   스칸디나비아에는
아름다운 도시가 많답니다   전 여행을 많이 해서
지금은 조용히 쉬고 싶군요   혼자서...   바닷가에서요   그러시다면 덴마크의
서부 해안에 가보세요   아름다운 곳이 있는데   거기서 쉬면 기분이
새로워지실 거예요   제가 아는 곳이 있는데
민박을 할 수 있죠   하지만 아킬 파핀은
우울증에 빠졌고   가수로서 마지막에 이른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주의 거룩한 이름을 찬양하네   욕구와 모든 영혼이 있는 곳
노예들과 여행자가 있는 곳   온 세상에서 모두들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네   모든 땅이 황량하더라도
하나님은 변함 없으시고   모든 인생이 끝난다 해도
하나님은 변함 없으시네   사람들은 사라져도 하늘에서
노래하고 북을 울리네   산과 골짜기는 사라질지라도
천국과 지옥이 멸망할지라도   모든 산들이 무너져도   주님의 이름은 반인의
가슴속에 살아있네   전능하신 주님   주님의 자비가 하늘에 오르고
정의가 바다 심연에 닿습니다   여기, 파리를 발아래 둘
프리마돈나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목사님?   안녕하시오?   전 요양차 이곳에 왔습니다
이 아름다운 마을에 머물죠   사실은 따님을 저의
제자로 삼고 싶습니다   교회에서 노래를 들었는데
지도를 받으면 좋아질 겁니다   주님을 찬양하기 위한 일이죠   당신은 카톨릭 교도입니까?   네, 카톨릭 신자입니다   들어오시오   아킬 파핀 씨   딸과 얘기를 해봤소
교습을 허락하오   너무나 기쁘고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잘 가시오   이만 가겠소   안녕히 가세요   - 또 만납시다
- 네   파핀 씨   감사합니다   훌륭해요   당신은 스타가 될 거요   고금을 통틀어 가장 위대할걸   모두들 제풀에 사라져도   유일하게 끝까지 남을 스타요   황제와 여왕들이
당신 노래를 듣게 될 거고   당신의 빛나는 재능은
부자와 빈자를 다 위로할 거요   파핀 씨와의 연습은
잘되고 있느냐?   네, 아버지   한 목소리가 당신을 부르네요
내 마음이 노래하는 거랍니다   이리 와요, 저항하진 말아요
그것은 기쁨의 목소리입니다   난 떨려요, 하지만 들리네요
난 이 기쁨이 두려워요   욕망과 사랑과 의심이
내 마음속에서 싸운답니다   아름다운 이여
내가 얼마나 그대를 원하는지!   마제토, 날 사랑해줘요   내가 당신을 숙녀로 만들겠소   내 영혼이 떨려요
내 영혼이 떨려요...   이리 와요, 이리 와요   한 목소리가 당신을 부르네요   난 떨려요
하지만 들리네요   이리 와요
저항하지 말아요   난 이 기쁨이 두려워요   억누르지 말아요, 사랑이여!   내가 얼마나 그대를 원하는지!   마제토, 날 사랑해줘요   당신은 훌륭한 숙녀가 될 거요   내 영혼이 떨려요
내 영혼이 떨려요...   이리 와요, 이리 와요...   억누르지 말아요   나의 사랑은 바로 당신   마음 깊이 서로 사랑하죠
사랑으로 하나가 돼요   나의 사랑은 바로 당신   마음 깊이 서로 사랑하죠
사랑으로 하나가 돼요   나의 사랑은 바로 당신   마음 깊이 서로 사랑하죠
사랑으로 하나가 돼요   사랑으로 하나가 돼요   사랑으로 하나가 돼요   안녕하신가요, 부인!   노래 연습을 그만두고 싶어요   파핀 씨에게 그렇게
말씀해 주시겠어요?   주님은 강에도 길을 내주신단다   묵고 계신 손님에게 전하게   안녕, 내 사랑   아킬 파핀은 첫 배를 타고
파리로 돌아갔습니다   세월은 흘러 1871년 9월의
어느 날 밤이었습니다   들어오세요   부인   날 기억하겠소?   당신을 생각하면 내 마음엔
계곡의 백합화가 피어난다오   한 프랑스인의 열정을 기억하여   이 프랑스 여인의 인생을
구해줄 수 있겠소?   편지를 전한 바베트 헤르상트는   불행한 운명을 지니고
파리에서 도망쳐야만 했소   거리에서 내전이 발발했는데   그녀의 남편과 아들이
총에 맞아 사망했소   가까스로 갈리페트 장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난 그녀는   모든 것을 잃어 도저히
프랑스에 머물 수가 없다오   그녀의 조카가 그곳으로 가는
배의 요리사로 일하고 있어서   그녀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었소   그녀가 내게 덴마크에 아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을 때   즉각 당신의 모습이 떠올랐소   필리파 양, 지난 35년간...   당신 노래가 파리의 오페라에
울려 퍼질 수 없음을 슬퍼했소   하지만 오늘 밤 당신은 분명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겠죠?   팬들에게 잊혀진 외로운 나는
당신의 선택이 옳았음을 알겠소   명예와 영광은 다 부질없다오   우릴 기다리는 건 무덤뿐이니까   하지만 이걸 쓰다보니
무덤이 끝이 아닌 것 같구려   천국에서 당신 노래를 들을 테니   그곳에서 당신은 신이 만드신
위대한 예술가가 될 거요   천사들이 얼마나 즐거워할까요   바베트는 요리를 잘합니다   한때 아킬 파핀이었던 친구의
간청을 받아주기 바라오   부인, 죄송하지만
당신을 고용할 수는 없어요   저희는 가정부를 둘만큼
수입이 넉넉지 않아서요   급료없이 파핀 씨의 훌륭한
친구분들을 섬기겠어요   다른 사람은 싫습니다!   거절하시면 제게 남은 건
죽음 밖에...   안 돼요   그렇다면 여기서 살아요   그래요, 여기 머물러요   반드시 물에 담가야 해요   반드시 물에 담가서...   - 물에 담그다
- 물에 담그다   토막을 내고       물을 붓고   맥주를 조금...   채에 받치고 이렇게 해   맥주 빵   맥주 빵   잘했어
한 시간이면 요리가 끝나   한 시간이야   - 요리
- 요리   - 안녕하세요?
- 안녕하십니까?   - 양파
- 두 개요?   두 개요   - 설탕
- 설탕요?   - 20펜스입니다
- 20펜스요?   여기요   20펜스요   20펜스...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바베트 부인   차 드세요   - 고마워
- 고마워, 바베트   놀라운 일이야, 그녀가 온 후로
돈이 더 남는다니까   바베트는 자매들을 위해서
14년 동안 일했습니다   안 싱싱하네요   뭐요?
이게 안 싱싱하다고?   20분 전만 해도 헤엄치던 놈이오   - 얼마죠?
- 30펜스요   - 20펜스만 해요
- 30펜스요   30펜스요   - 40펜스
- 30펜스   좋소, 바구니 주쇼   정말 고마워요   나도 2마리에 30펜스 해주려오?   더 이상은 안 돼요
50펜스 이하론 어림없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바베트 부인?   베이컨 조금 주세요   저번 건 좀 상했더군요   그럴리가요   프랑스가 그립지 않으세요?   프랑스와 절 잇는 유일한 끈은
복권이에요   제 친한 친구가 매년
새로 바꿔주고 있죠   별거 아니군요   고마워요
안녕히 계세요   안녕히 가세요, 바베트 부인   - 영리한 여자예요
- 네   죄를 용서받을 수 있어요
크리스토퍼   예수님은 자신의 피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셨어요   할렐루야   예수님을 갈구하고
눈을 하늘로 돌려보세요   그의 무한한 왕국과
영원한 빛을 볼 수 있답니다   대개 나라와 권세와 영광이
영원히 함께하나이다, 아멘   바베트를 우리에게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매님들이 불쌍한 이들을
돕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그녀가 돕고 있답니다, 아멘   세월이 흐르면서 신도들 사이에
다툼이 잦아졌습니다   집회 중에도 작은 마찰이
발생하곤 했죠   솔베이그, 오래전 일이지만   한때 네가 나한테 한
몹쓸 짓을 잘 기억하고 있어   내가 몹쓸 짓을 했다고?   난 네 지독한 질투심을
기억하지   우리 가엾은 어머니한테
매일 못되게 굴었잖아   다 함께 찬양합시다
'주의 나라가 임하셔서'요   '주의 나라가 임하셔서'   네 신앙이 두터울진 몰라도
날 속인 걸 처음부터 알았다고   처음부터 알았다고?   엊저녁에 뭘 먹었나도 모르면서
생선인지 수프였는지 말야   내 기억력은 온전해, 그때 네가
내게서 강도질 한 거 다 기억해   평화롭게 차를 드시죠   남편이 우리를 용서해 줄까요?   그럼, 우린 그때
너무 젊었으니까   그건 변명이 안 돼요   유부녀인 날...
다 당신 때문이에요   맞아
하지만 당신도 원했잖아   당신이 유혹했잖아요
하나님이 우릴 용서하실까요?   아니면 우린 죄 때문에
계속 괴로울까요?   그럴 리가 없어
하나님은 모든 걸 용서하시지   안 그래요, 마르티나?   형제 자매 여러분   15일은 제 부친이자 목사님께서
태어나신 지 100년이 됩니다   저흰 오래 이 날을 기다려왔죠   아버님이 살아계신다는
기분으로 축하하려고 해요   우리들간의 반목과 분노 때문에
저와 동생은 슬퍼하고 있어요   이곳은 평화와 형제애의
장소란 걸 기억해 주십시오   이제 네놈이랑 상대 안 해
넌 교활한 놈이야   할렐루야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프랑스에서 온 편지요   들어오세요   바베트 부인에게 온 건데요   고마워요   - 프랑스에서 왔습니다
- 네, 고마워요   바베트한테 온거야   바베트, 편지 왔어   고마워요   이럴 수가   제 복권이 당첨됐대요   만 프랑을 타게 됐어요   정말 축하해   축하해, 바베트   고마워요   주님의 섭리야   - 주시고 또
- 가져가시지   -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 괜찮아   들어와요   부탁드릴 게 하나 있어요   물론 들어줘야지   앉아, 바베트   목사님 탄신일 만찬을
제가 준비하고 싶어요   하지만 우린 거창한 만찬을
계획하고 있지 않아   그냥 조촐한 저녁식사에
후식으로 커피를 내는 정도지   우리가 그 이상은 대접한 적이
없다는 걸 알잖아   프랑스 요리를 만들고 싶어요   - 프랑스 요리?
- 프랑스 요리...   이번 한 번만요
정식 프랑스 요리로요   정식 프랑스 요리라...   그럼 좋아   그렇게 해   식사 준비 비용은
제가 내겠어요   안 돼, 그럴 수는 없어   그건 안 되지   절대로 안 돼   제가 뭘 부탁드린 적이 있나요?   이건 제 마음에서 우러난
간절한 소망이에요   바베트 말이 맞아
우리에게 부탁하긴 처음이야   아마도 마지막 부탁일 테고   그럼 그렇게 해요   - 괜찮겠지
- 고맙습니다   며칠 휴가를 얻었으면 해요   식사준비 때문에
조카에게 부탁할 게 있어서요   바베트를 프랑스에서 이곳으로
데려온 것도 조카였지?   얼마든지 휴가를 가져요   물론이야, 바베트   감사합니다   바베트는 곧 떠날 거야   마음은 벌써 프랑스에 있겠지   우리가 모든 일을 다 하면서
노인들을 잘 돌볼 수 있을지   - 1주일 후에 돌아오잖아
- 알아, 하지만 얼마나 머물까?   고마워요   어서 와, 바베트
여행은 즐거웠어?   아주 좋았어요, 감사합니다   볼 일은 다 봤어?
조카도 만나고?   네, 다 잘됐어요   프랑스에서 사올 물건의
목록을 조카에게 줬죠   조심하세요   알겠소   마르타나
난 이번 일이 좀 걱정돼   나도 프랑스식 만찬이
맘에 걸려   메추라기들 여기 있구나!   오는군   정말 감사한 일이에요
모든 물건이 무사히 도착했어요   무슨 물건, 바베트?   프랑스식 만찬을 위한
재료들 말이에요   저건 포도주 아닌가?   1845년 산 '끌로 부죠'예요   쉐 필리프, 몬토길 산이죠   일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필리파와 난 바베트의 소망을
들어주려던 것뿐인데   뭔가 잘못돼가고 있어요
불행한 일이 생길 것 같아요   여러분이 뭘 먹고 마시게 될지도
말씀드릴 수 없어요   무슨 일이 생기려는 거죠?   주여, 자비를 베푸소서   용서하세요   울지 말아요, 마르티나   아버지 생각이 얼마나 나는지...   마치 내려다보시는 듯해요   딸들이 집을 마녀들 연회장소로
사용하려는 것을...   우리는 음식에 관해서는
단 한마디도 안 하겠소   할렐루야   애정을 걸고 약속하건데   무슨 일이 있어도 음식에 관해선
한마디도 안 하겠어요   단 한마디의 말도 우리 입술을
빠져나가지 못할 겁니다   혀는 참 요상한 근육이죠   영광과 찬양을 하다가도
독처럼 사악한 말도 하거든요   목사님 탄생 기념 만찬일엔
이 혀를 오로지 한 곳에만 쓰죠   기도와 목사님에 대한
감사예요   찬양의 주님   구원을 베푸소서   우리는 전혀 맛을 못 느끼는
사람들 같을 겁니다   예루살렘, 내 마음의 고향
영원히 다정한 이름이여   일용할 양식과 의복과
사랑을 끝없이 베푸시네   빵을 구하는 어린이를
절대 냉대하지 말지어다   프루 로벤하임 씨가 보낸 거요   고마워요
뭐라도 좀 드시고 가시죠   고맙소   프루 로벤하임 자매가 보냈어   조카인 로렌즈 로벤하임 장군이
갑자기 방문을 하셨대   우리 아버지를 존경하신다는군   오늘 함께 오고 싶다는데?   프루 자매에게서 전갈이 왔는데   로렌즈 장군과
함께 오겠다는군   전부 12명이 식사를 할거야   스웨덴 궁전에서 곧장 오신대
그는 젊을 때 파리에서 살았지   장군님요?   걱정 마세요
음식은 충분하니까요   이건 거북이 수프에 넣을 거다   식탁보를 잡아   더 필요한 것 없어?   아뇨, 전부 준비됐어요   촛불...   헛되다   헛되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   난 네가 꿈꾸던 모든 것과
네 모든 욕망을 충족시켰다   하지만 뭘 위해서?
오늘 밤 우린 잘 따져봐야 해   내가 바른 선택을 했다는 걸
네가 증명해 보여야 해   주님의 뜻대로 되겠지   안녕하십니까?   어서 오세요   여기 있다   예루살렘, 내 마음의 고향
영원히 다정한 이름이여   일용할 양식과 의복과
사랑을 끝없이 베푸시네   빵을 구하는 어린이를
절대 냉대하지 말지어다   몇 년간의 승리의 결과가
패배가 될 수도 있을까요?   장군님이 오시나보군   오랜 친구, 프루 로벤하임도   아주 진실한 자매죠   잘 오셨어요   초대해줘서 정말 고마워요   저도 감사드립니다   먼 길을 와주셔서 감사해요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십니까, 형제 자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안녕하시오?
- 안녕하세요?   따뜻한 안쪽으로 들어오세요   에릭!   고맙소   음식을 내갈 준비가 다 됐다   식사가 준비됐습니다   - 식당으로 자리를 옮길까요?
- 그러죠   목사님이 즐겨하시던 기도로
식사를 시작합시다   우리의 몸을 건강케 하시어   영혼을 위하여 일하게 하옵시며   우리 영혼이 전진하게 하옵소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아멘   음식에 대해선 암말 마   한마디도 안 해요   카나의 혼인잔치처럼
음식은 중요하지 않아   생각도 안 할 거예요   놀랍군요   아몬틸라드라니!   먹어본 것 중 가장 맛있어요   이건 거북이 수프가
틀림없습니다   이렇게 맛이 뛰어날 수가!   에릭, 샴페인이야
모두에게 한 잔씩 드려   장군님 잔이 빌 때마다 따르고     레몬에이드의 일종인가 봐요   - 맛이 좋군요
- 네   - 여기 있습니다
- 고맙네   이건 블리니스 데미도프로군   이건 분명히 1860년 산
베우브 클리쿼트일 거요   네, 내일 종일
눈이 올 게 확실해요   목사님을 처음 만났을 때와
첫 설교를 잊을 수가 없어요   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건달이었죠   훌륭한 기독교인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목사님의 가르침을 기억해요?
'어린 자녀들아, 서로 사랑하라'   '어린 자녀들아, 서로 사랑하라'   목사님의 설교집은   여왕님이 좋아하시는
책 중에 하나죠   큰 유리잔에 따라드려
조심해야 해!   보기 좋군요   그렇죠?   목사님이 크리스마스 설교를   강 건너에서 하시겠다고
약속했던 일 생각나요?   정말 기적같은 일이었죠   2주 동안 하도 날씨가 나빠서
도저히 강을 건널 수 없었어요   사람들은 희망을 포기했지만   목사님은 배가 없다면 강을
걸어서 건너겠다고 하셨죠   그리고 어쩌면 그럴 수가!   크리스마스 3일 전에 폭풍이
가라앉고 강이 얼어붙었죠   한 번도 없던 일이에요   파리에서 경마에 이긴 적이
한 번 있었습니다   그 대가로 프랑스 기마장교가   가장 평판 좋은 식당 중 하나인
'카페 엉글레'에서 저녁을 샀죠   놀랍게도 요리사가 여자였어요   우린 그녀가 창안한
'카이유 엉 사코파쥬'를 먹었죠   동석한 갈리피트 장군이 말하길   그녀가 요리를 일종의
사랑의 행위로 바꾸었다더군요   육체와 정신의 욕구를 감당하기
어려운 정열적인 사랑요   그는 아름다운 여인을 위해
결투한 적이 있지만   그 당시 파리에는
그 요리사를 제외하고는   피흘려 싸우고 싶을 만한
여자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녀는 최고의 요리천재로
명성을 얻었죠   우리가 지금 먹고 있는 게   그 요리에 뒤지지 않습니다   할렐루야   이건 정말로
'카이유 엉 사코파쥬'예요   네, 그렇죠   사람은 음식에 대한 생각을
삼가고 거부해야 해요   그래야 바른 영혼으로
먹고 마실 수가 있습니다   목사님이 늘 말씀하셨죠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가 이 땅에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남에게 주었던 것뿐입니다'   저 자매님들은 천국에서
부자가 되실 거예요   에릭!   안 돼!   훌륭한 식사 아닙니까?   그래, 이제 바람이 잠잠하구나   물은 작은 잔에 따라드려     여기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포도를
본 적이 있습니까?   '그들은 에콜강에 이르러'   '포도 한 송이가 달린
가지를 잘랐더라'   '그리고 막대기 위에
그것을 묶었더라'   자비와 진실은 함께합니다   정의와 축복은 하나입니다   인간은 연약함과 근시안 속에
이 땅에서 선택해야 합니다   실패할까봐 두려워 떨지만   우리의 선택은 중요치 않습니다   우리 눈이 뜨이는 때가 오니까요   그 때에 주님의 은혜가
무한하다는 걸 깨닫죠   우리의 확신과 감사로서
그것을 기다려야 합니다   은혜에는 조건이 없습니다   우리가 선택한 모든 것이
우리에게 부여되고   우리가 거부한 모든 것도
우리에게 주어집니다   우리가 버렸던 것들도
다시 얻을 수 있습니다   자비와 진실은 함께합니다   정의와 축복은 하나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너 나한테 목재를 팔면서
날 속였지?   그래, 완전히 속여넘겼지   난 전부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거 알아?   난 네가 절대 눈치 못 챌
속임수를 썼지   난 속아넘어가도 싸네, 형제여   '끌로 부죠' 남은 것 있나?   장군께서 '끌로 부죠'가
남았냐고 하시는데요?   그럼   에릭, 병을 거기 두고 와   커피 후에 작은 컵에 따르고
거실에 촛불을 켜두어라   네, 비에 마크 샴페인   -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신의 축복이 있기를, 솔베이그   신의 축복이 있기를, 아나   신의 축복이 있기를
크리스토퍼   나의 형제여!   곧 날이 저물고
태양이 지고 밤이 온다네   휴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네   주여, 당신은
빛 가운데 거하시고   저 높은 하늘에서
다스리시나니   어둠의 골짜기에서
우리의 빛이 돼주소서   우리의 모래시계는 곧
공허하게 비어갈 것이며   낮은 밤에게 정복된다네   세상의 영광은 끝이 나니   그들의 낮은 너무나 짧고
시간은 살과 같이 빠르네   주여, 당신의 빛이
영원히 빛나게 하시고   우리를 당신의 거룩한
은혜로 인도하소서   로렌즈   집에 가야 할 시간이구나   장군님과 그의 숙모님이
떠나신대요   저녁 잘 먹었소   도와주셔서 고마워요   고맙소   인생의 매 순간을 전
당신과 함께 있었습니다   알고 있었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네, 알고 있어요   앞으로 남은 인생도   당신과 함께하리라는 걸
안다고 말씀해 주십시오   매일 저녁 전 당신과 함께
식사를 할겁니다   하찮은 육체가 아닌
제 영혼으로요   오늘 저녁에 전 배웠습니다   이 아름다운 세상에선
모든 게 가능하다는 것을요   '종이 울리고 시간이 흐르네'   '시간의 끝이 다가오네'   '우리의 귀중한 시간을 아껴
열과 성의로 주님을 섬기면'   '우리의 진정한 고향을 찾으리'   별들이 더 가깝게 보이네   매일 밤 점점 가까워질지도 몰라   올해엔 눈이 많이 안 오겠어   할렐루야   바베트!   정말 훌륭한 만찬이었어   모두 그렇게 생각해
정말 맛있는 요리들이었어   전 '엉글레 카페'의
수석 요리사였어요   바베트가 파리로 돌아간 후에도
모두 오늘 저녁을 기억할 거야   전 파리에 가지 않아요   파리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제겐 남은 게 없어요
모두 써버렸죠   제겐 돈이 없어요   돈이 없다고?   만 프랑을 전부?   써버렸어요   만 프랑을?   '엉글레 카페'에서는
12명이 식사하면 만 프랑이죠   하지만 가진 돈을 전부
우릴 위해 쓰면 어떡해?   마님들만을 위한 건 아니었어요   이젠 계속 가난하게 살아야 해   예술가는 가난하지 않아요   '엉글레 카페'에서도
그런 요리를 대접하곤 했나?   자신이 최선을 다하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죠   파핀은 그걸 알았어요   아킬 파핀...   네, 그가 말했죠   '예술가의 마음속 외침이
온 세상을 울린다'   '내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끔
나에게 휴가를 다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야
끝이 아닌 게 분명해   천국에서 바베트는
신이 의도하신 대로   위대한 예술가가 될 거야   천사들이 얼마나 즐거워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