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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1916년

 

1914년 08월 03일

 

프랑스와 독일간에
전쟁이 일어났다

 

독일군은 일주일 만에

 

파리 근교 18마일까지 진격했다

 

독일은 몬 강 전투에서
프랑스군을 대파했으나

 

예상외의 반격에
후퇴할 수 밖에 없었다

 

전쟁은 소강 상태에 들어갔다

 

그러는 사이 영국해협에서
스위스에 이르는

 

5백 마일 전선에

 

강화된 참호가 준비됐다

 

1916년까지 2년간의 전투에서

 

쌍방은 별 소득을 얻지 못했다

 

백 미터만 전진해도 성공이었고

 

수십만이 생명을 잃었다

 

미로 장군

 

- 조지, 요즘 어떤가?
- 폴

 

만나서 정말 반갑네

 

정말 멋져, 훌륭해

 

좋군, 아주 좋아

 

최적의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지

 

알고 있네
나도 그럴 수 있으면 좋겠군

 

과찬이군
앉지, 조지

 

- 고맙네
- 별로 그렇게 한 것도 없는 걸

 

사실 여긴 원래부터 좋았네

 

폴, 사실 긴히 할 말이 있어 왔네

 

1급 비밀일세. 자네 상관에게
새어 나가서도 안되네

 

물론 자네 부하에게도...
자네가 믿지 않는 한 말일세

 

물론이네

 

적군이 반격을 계획 중인데

 

본부에서는 분쇄하기로 결정했지

 

- 왜 웃나?
- 미안하네

 

짐작은 했네만... 계속하게

 

어딘지 짐작하겠나?

 

- 개미 고지 아닌가?
- 바로 맞았네

 

핵심 지역이고

 

내 구역이기도 하지
솔직히 말하면 얘기를 들었다네

 

- 본부 쪽엔 비밀이 없지
- 어떻게 생각하나?

 

독일 주둔지 중 핵심이지

 

지난 1년간 점령했고

 

앞으로 1년은 더 그럴 것 같네

 

공식 명령이 떨어졌네
10일까지 고지를 수복하란 걸세

 

- 바로 내일 모레군
- 현실성 없는 명령 아닌가?

 

그렇다면 오지도 않았지

 

이 일을 할 사람은
자네밖에 없네

 

무슨 소릴 하는 건가

 

내 사단은 지금 엉망일세

 

방어만도 벅차다고

 

미안하네, 하지만 그게 사실이네

 

그것 말고도
할 말이 더 있다네

 

그저 순수한 의도로
말하는 걸세

 

- 뭔가
- 오해하지는 말게

 

친구로서 하는 말인데...

 

- 뭘 말하려는 건가
- 폴, 본부에서 떠도는 얘기 중...

 

자넬 12사단 책임자로
찍어 놓았다고 하더군

 

- 12사단?
- 그렇다네, 별이 한 개 더 달리지

 

최선을 다해 자네를 밀어보겠네

 

그들은 적극적인 장군을 원해...
자네는 충분히 부합하지

 

물론 아까 내가 말한
임무를 거부할

 

충분한 자격도 있고 말야

 

아무도 이의 제기를 안 할걸세
다른 사람에게 맡기겠지

 

그러니 별 신경은 쓰지 말게

 

- 술 좀 들겠나?
- 괜찮네, 저녁 전에는 안 먹네

 

조지, 난 8천 명을
책임지고 있네

 

내 야망을 위해
그들을 죽이란 말인가?

 

명성이 그렇게 중요한가?

 

부하가 우선 일세

 

- 그들도 알고 있다고
- 알고 있네

 

이봐, 조지
난 그들을 실망시킨 적이 없네

 

본부에서도 그렇게 말하지

 

명예, 과시, 별자리 따위가
도대체 무슨 소용인가?

 

그러니까...

 

이번 공격은
전혀 능력 밖이다 이건가?

 

그렇게 말한 적 없네, 조지

 

정신무장은 확실하고
능력이란 무한대지

 

강요하지는 않겠네

 

걱정 말게, 문제는 포병일세

 

물론 포병은 큰 차이가 있지

 

- 지원은 어느 정도 가능한가?
- 글쎄, 봐야겠군

 

- 아예 바꿔주는 건 어떤가?
- 노력해 보도록 하겠네

 

이 정도 지원이면
충분히 꾸릴 수 있을 걸세

 

내가 해보지

 

여기 오길 잘했지
결국 자네가 할 줄 알았어

 

개미 고지를 정복할 사람은 바로 자네야
사단장 자리는...

 

그런 건 나하고 아무 상관없어

 

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마음이 바뀔 수도 있겠지만

 

충분히 이해하네

 

언제라고 했지?

 

- 늦어도 모레야
- 그래, 한번 해보자고

 

적군을 죽일 준비는 됐나?

 

- 그렇습니다
- 병사, 자네 이름은 뭔가?

 

- 일병 페로 입니다
- 결혼은 했는가, 일병?

 

- 안 했습니다
- 어머니가 자랑스럽게 여길 걸세

 

- 네, 그렇습니다
- 근무 잘 하고 건투를 비네

 

감사합니다

 

- 아침입니다, 장군님
- 좋은 아침이군

 

- 안녕한가, 병사
- 장군님

 

- 적군을 죽일 준비는 됐나?
- 예, 그렇습니다

 

군인은 총을 갖고 싸우지

 

총은 군인의 가장 친한 친구라네

 

총에게 잘하면
총도 자네를 잘 대해주지

 

예, 그렇습니다

 

그럼 건투를 비네

 

- 수고하게
- 감사합니다

 

안녕한가, 병사

 

적군을 죽일 준비는 됐나?

 

자네 괜찮나?

 

괜찮습니다

 

좋아

 

- 결혼은 했나?
- 결혼? 결혼 말씀입니까?

 

- 그렇다, 아내는 있는가?
- 아내? 제게 아내가 있습니까?

 

전투 노이로제가 있습니다

 

뭐라고? 상사
노이로제 같은 건 없다

 

자네는 아내가 있는가?

 

네? 예, 있습니다

 

다시는 못 만나겠지만...

 

정신차리게!
자네 겁쟁이인가?

 

- 예, 전 겁쟁이입니다
- 정신 똑바로 차리도록!

 

상사, 이놈을 당장 전출 시켜!

 

용감한 장병들마저 물들 걸세

 

- 알겠습니다
- 그럼 수고하게

 

옳은 결정입니다

 

이번 시찰은...

 

제군들의 사기에 엄청난
효과를 거둘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이 전투정신은
701부대에서 연유된 듯 합니다

 

아니오, 소령
그런 건 원래 타고나는 법이지

 

장군님께서 오십니다

 

- 반갑네, 대령
- 네, 장군님

 

수고가 많군 그래

 

여긴 좀 좁은 것 같군

 

견딜만 합니다만

 

앉을 자리가 누추해서...

 

괜찮네, 난 절대 앉지 않네

 

서 있거나
걷는 게 더 좋네

 

정말입니다
책상에서도 절대 앉지 않으시죠

 

자네도 알잖나, 닥스

 

난 앉아만 있는 장교들을
이해할 수가 없어

 

앉아서 모든 걸
명령하기만 하지

 

쥐가 다리 사이로 지나가지
않을지나 걱정하면서 말이야

 

모제르총에 맞는 것보다는
전 쥐를 택하겠습니다

 

그렇지 않네

 

멍청이 같으면

 

드레스를 입고
아마 침대에 숨을 걸세

 

하지만 군인이라면...

 

싸워야 하는 게 임무일세

 

- 그게 바로 내 신조일세
- 동의합니다

 

자고로 군인은
군인다워야죠

 

- 자네도 신조를 잃을 사람이 아니지
- 한번 들러보시겠습니까?

 

물론이네, 대령

 

여기 볼만한 게 있습니다
개미 고지입니다

 

보지 않고 점령할 수는 없겠죠

 

이제 얼마 안 남았네, 그렇지?

 

그렇군

 

예전에 이보다 더 어려운
고지도 점령했었지

 

이것보다도 훨씬 더 말이지

 

이번에도 문제없겠네

 

충분히 공략할 수 있겠어

 

- 말씀이 불분명하십니다
- 뭐가 말인가?

 

마치 새로운 것을
탄생시키는 것처럼 들립니다

 

역시 전직은 못 속이는군

 

평소 때보다 더 날카롭군

 

프랑스에서 대령은
최고의 범죄 전문 변호사였지

 

- 그렇습니다
- 두 분, 과찬이십니다

 

말해보게, 대령
지난 밤 전적은 어땠나?

 

29명이 희생당했습니다

 

오는 길에 들어서 알고 있네
어리석지

 

마치 죽여주기만을 기다리는
파리 떼처럼 모여 있었지

 

불에도 알아서 들어갈 겁니다

 

언제나 몰려다니죠
군중 심리처럼

 

- 하류 동물들의 행동과 비슷하죠
- 인간이란 종도 그렇지

 

소령, 인간과 동물도
구분 못하나?

 

물론 구별하지, 아주 유감이네

 

잠시 자리를 피해주겠나, 소령?

 

알겠습니다, 장군님

 

대령
어떻게 생각하나?

 

- 뭘 말씀입니까?
- 개미 고지 말일세

 

자네 부대가 내일
고지를 공격할걸세

 

- 저희 부대의 상황을 아실 텐데요
- 물론 희생이 크겠지

 

사실 다른 부대가
통과할 수 있도록

 

총알받이가 되는 거지

 

- 지원부대는 있습니까?
- 전혀 없네

 

희생자 수를 생각해보셨습니까?

 

물론이네, 5%는 초기에

 

10%는 중립지대에서...

 

20%는 철조망까지 가서 당하고

 

65%는 남게 되겠지
그러면 최악의 전투는 끝이지

 

물론 고지 점령을 위해
또 다른 25%가 희생당하겠지

 

그래도 병력을 유지시킬
숫자가 남네

 

제 병사의 절반 이상이
죽을 것입니다

 

대령, 비극적인 희생이긴 하겠지

 

- 하지만 개미 고지는 우리 게 될걸세
- 그렇게 될까요?

 

자네만을 믿고 있네, 대령
프랑스가 자네 손에 달려 있다고

 

내가 자네를
이용하고 있는 건가?

 

황소 싸움처럼 깃발이
필요할까요?

 

그 깃발과 프랑스 국기를
비교하는 건 용납 못하겠네

 

국기보다 더 존경스러운
것은 없죠

 

'애국심' 하면 한물간 얘기일까?
하지만 애국자는 고결하다고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새뮤얼 존슨은 다르게 말했죠

 

뭐라고 했나?

 

- 별거 아닙니다
- 무슨 소린가, 별거 아니라니

 

- 그리 중요한 게 아닙니다
- 내가 물어봤을 땐 중요하다

 

- 누구라고 했지?
- 새뮤얼 존슨입니다

 

그가 애국심에 대해
뭐라고 했나?

 

'애국심이란 건달들의 마지막 피난처'
라는 말을 했습니다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아닙니다

 

피곤한 모양이군, 닥스
몹시 피곤해 보여

 

지친 것은 자네 부대가
아니라 자네일세, 내 실책이군

 

하긴 계속해서 불가능한 임무만
맡겼지, 자넨 휴식이 필요해

 

- 그렇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 그렇겠지

 

그래서 자넨 안 되는 걸세

 

무기한 휴가를 명령하겠네

 

제게 그런 식으로
명령하실 수 없습니다

 

자넬 위해서네
그리고 자네 병사들을 위해서

 

제 부하 말씀이십니까?

 

대장이 용기가 없다면
그 부하들에겐 무얼 기대하겠는가

 

평소에는 모르겠네만
지금은 자네의 후원이 필요해

 

마지막으로 묻겠다
개미 고지를 점령하겠나?

 

분부대로 공격하겠습니다

 

누군가 해야 한다면...

 

제가 맡도록 하겠습니다

 

끝나면 포상과 휴가가 있을걸세

 

패리스 하사와 리쥬네 일병
보고 드립니다

 

시간이 걸렸군

 

최대한 빨리 준비했습니다

 

알겠네, 제군
감시 정찰이다

 

독일 쪽 철조망과 기관총
그리고 시체 확인이다

 

우리 세 명만 가게 된다
될 수 있는 한 충돌은 피하도록 한다

 

왼편으로 가서 오른편에 있는
6부대를 통해 돌아온다

 

- 문제는 없겠나?
- 보초병들에겐 경고해 두었습니다

 

04시에 시작하여 10분 간격으로
조명탄을 쏘아 올릴 겁니다

 

- 5분 간격으로 하도록 해라
-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상사가 5분 간격은
불필요하다고 합니다

 

무슨 전술가 같군
그 상사 이름이 뭔가?

 

모르겠습니다

 

좋다, 밖에서 기다리도록
곧 나가도록 하겠다

 

암호를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칼라이'다
- 알겠습니다

 

- 술을 마신 것 같군
- 그런 것 같더군

 

술만 마시면 언제나 빈정거리지

 

어쩌다가 자기 순서가
돌아와 자리나 차지하고...

 

자넨 저 사람이
뭐가 맘에 안 들지?

 

전쟁 전에 학교를 같이 다녔지

 

아마 내가 그에 대한 존경심이
전혀 없다고 생각할걸, 맞긴 맞지

 

제군들, 준비됐나?

 

- 잘 되어 가고 있나?
- 예, 그렇습니다

 

여기 바로 앞에
철조망이 있고

 

기관총들이 겨누고 있으니

 

- 조심하길 비네, 제군들
- 감사합니다

 

좋다, 가자

 

- 저게 뭐지?
- 모르겠습니다

 

존, 가서 살펴보게
엄호해 주겠네

 

순찰 임무잖습니까?

 

가보게, 존

 

예감이 좋지 않아
철수하세

 

아직 안 돌아왔잖습니까

 

- 계속 기다리면 잡힐 거야
- 기다려 봐야 합니다

 

죽었을 거야, 어디 있지?

 

- 이게 누구야?
- 놀랐습니까, 중위님?

 

그렇네, 돌아와서 반갑네
죽은 줄 알았다네

 

찾아보지도 않았죠?

 

무슨 소리인가?

 

존을 죽이고 토끼 새끼처럼
도망가지 않았습니까?

 

존을 죽여?
무슨 소린가?

 

자네 말투가 맘에 안 드는군

 

자넨 지금 상관에게 말하고 있다는 걸
항상 인지하고 있게

 

제가 실수했나 봅니다, 중위님

 

상관이라면 그런 짓을 안 하겠죠

 

사람이라면 말이죠

 

짐승이라면 몰라도요

 

비열하고 술이나 퍼 마시는

 

배불뚝이 쥐 같은
생물이나 말이죠

 

- 그만하게
- 치사하고 더러운...

 

- 당신이 모든 걸 망쳐놨어
- 오, 내가?

 

하사, 자넨 끝이야
첫째, 하극상

 

둘째, 상관 위협죄

 

셋째, 명령 불복종

 

이 죄명들이 보고서에 다
들어가면 생각이 달라지겠지

 

이것들만큼 나쁘지는 않겠죠

 

무모하게 부하를 다루어
생명을 위태롭게 한 죄

 

근무 중 음주
자신의 부하를 죽이고

 

적군을 피하는 겁쟁이

 

필립, 상관을 상대로
고소해 본 적 있나?

 

누구 말을 더 믿을 것 같은가?

 

다시 말해

 

누구의 말이 더 신빙성이 있을까?

 

내가 무엇을 할건지 말해주지

 

이 보고서에 쓴 것은

 

자네와 존이 순찰 도중
사망했단 거다

 

난 이제 이걸 고쳐서

 

조사 도중 따로 나와
사라졌다고 쓰면

 

- 모든 게 끝나
- 당신이 존을 죽였어, 알잖아

 

- 사고야
- 당신이 수류탄을 던졌잖아

 

아무 소리 안 한다면
자네에게 해를 끼치지 않겠네

 

나를 싫어한다는 건 알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 것 같나

 

- 안녕하십니까, 대령
- 편히 쉬어

 

- 자네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네만
- 한두 가지 보고드릴 게 있습니다

 

- 잘 되어가나?
- 일병 한 명이 죽었습니다

 

- 이쩌다가?
- 보고서에 있습니다

 

- 한번 보세
- 아직 다 적지 못했습니다

 

하사, 이제 됐네
오늘 수고했네

 

자네 용맹성은 훈장 감이야
가서 눈 좀 붙이게

 

알겠습니다

 

- 어떻게 죽었지?
- 기관총 세례였습니다

 

전원 사망할 뻔했습니다

 

보고서 끝내는 즉시
내 방으로 가져오게

 

알겠습니다

 

05시 15분 포격 실시

 

05시 30분 1대대 진격

 

선발대가 독일군 철조망을
제거할 때

 

두 번째, 세 번째 대대는

 

나중에 움직일 것이다

 

05시 40분까지 마친다

 

제군들, 질문 있나?

 

15분간 포격이 전부입니까?

 

포격시간이 너무 길면
조정하는데 시간이 걸린다

 

내일 날씨는 어떻습니까?

 

아주 좋다

 

비가 오거나 안개가 낄
가능성은 없습니까?

 

일기예보 상으로는
하루종일 맑다더군

 

언제 개미 고지를 점령합니까?

 

다른 부대 지원이 있을 때까지
얼마동안 사수해야 합니까?

 

미로 장군이 공격을 지켜볼 거고

 

일몰 때까지 지원을 약속하였다

 

따라서 하루종일 사수해야 한다

 

질문 더 있나?

 

그럼 제군들, 행운을 빈다!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다

 

취침!

 

내일 죽는 건 두렵지 않아
다만 죽여야 한다는 게 두려울 뿐

 

- 분명하군
- 자네는 어떤가?

 

- 총검? 아니면 기관총?
- 물론 기관총이지

 

동감이야, 총검이나 기관총
둘 다 사람 죽이긴 좋지만.....

 

기관총이 더 빠르고 간편한 게
별 고통 없이 죽여주지, 안 그런가?

 

- 무슨 소리야?
- 우리들 대부분이...

 

죽는 것보다 다치는 걸
더 두려워 한다는 거지

 

봐, 버나드, 저 친구는 생화학 무길
두려워하지, 난 아니지만

 

저 친구 사진들을 봤거든
하지만 난 별로 두렵지 않더군

 

하지만 난 철모 없는 귀신이
되기는 싫어

 

엉덩이는 상관도 안 해

 

- 왜지?
- 바로 머리가 있는 쪽이니까

 

왜냐하면 머리 쪽이 엉덩이보다
훨씬 고통스러워

 

엉덩이는 뼈가 별로 없지만
머리통은 전부 뼈거든

 

- 무슨 얘기야?
- 말해봐봐

 

자네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뭔가?

 

- 폭발물이지
- 그래, 동감이야

 

파편이 박히거든

 

이봐, 내가 말하려는 건
자네가 정말 죽는 게 두렵다면

 

남은 여생동안 끊임없이
두려움에 떨며 살걸세

 

왜냐하면 언젠간 죽을 날이
다가올 테니까 말이지

 

죽음이란 게 정말 무섭다면

 

내가 아는 건 아무도
죽고 싶어하지 않는단 거야

 

대대에서의 보고입니다

 

모든 부대 준비 완료!

 

작전 개시 2분 전

 

꼬냑 한 잔 하겠나?

 

감사합니다

 

장군님 먼저

 

프랑스를 위해!

 

15, 14, 13...

 

10, 9, 8...

 

7, 6, 5, 4...

 

3, 2, 1, 0...

 

하사, 2중대는 어디 있나?

 

모르겠습니다

 

- 병사들은 어디 있나?
- 왼쪽 편에 있습니다

 

어디 있냔 말이다!
참호 속에 그대로 있다니!

 

진격해야 할 시간인데!
저런 겁쟁이들

 

포격은 적진에서 멀어만 가고 있고
저놈들은 참호 속에 처박혀만 있다니!

 

그렇습니다

 

니콜라스 대위

 

네!

 

포격을 실시하도록 전달하게
목표는 아군 참호다

 

대위, 내 말을 이해 못했나?

 

아닙니다, 이해합니다만...

 

대위, 이해 못하겠나?

 

합니다

 

- 그러면 실시하도록!
- 알겠습니다

 

포대, 응답하라
여기는 사단 본부

 

즉시 포격을 명령한다

 

위치는 32, 58, 78

 

여기는 포대, 위치 확인한다

 

32, 58, 78

 

장군님, 포대에서 포격 대상이
아군 진지라고 확인 바란답니다

 

그 쪽에선 착오라고 말합니다

 

- 확인했다고 전해
- 알겠습니다

 

착오가 아니다
즉시 실행하도록!

 

장군님의 서명 없이는

 

그러한 명령을 따를 수 없다

 

장군님의 서명 없이는

 

실행할 수 없답니다

 

- 전화기 이리 줘
- 예, 알겠습니다

 

여기는 미로 장군이다

 

포대장입니다

 

즉시 지시대로 실행토록!

 

장군님이 모든 책임을
감수하겠다는 서명 없이는

 

그런 작전을 행할 권한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룻소 대위, 내 명령에
불복종할 텐가?

 

서명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장군께서 전사하시면
제가 책임을 지란 말씀입니까?

 

자넨 내일 사격대로 전출이다!

 

내일 당장 보고서나 제출하도록!

 

로제!

 

- 지금 여기서 뭐하나?
- 소령 지시대로 여기 있습니다

 

당장 진격하도록 하게!

 

이봐, 전원 진격한다!
병사들을 참호 밖으로 내보내!

 

계속 시도해봤지만
출혈이 큽니다

 

다시 한번 시도해본다!

 

불가능합니다, 대령님
전원 부상입니다

 

이 작전은 상식 밖이고

 

우리 부대에겐 불공평한
작전입니다

 

정말 불가능합니다

 

장군님, 1차 보고에 의하면
이번 작전은 실패입니다

 

대부분의 병사들어
참호로 되돌아오고 있습니다

 

소령, 701대대에 대한
보고서를 즉시 작성하고

 

닥스 대령은 내일 당장
본부로 오라고 하게!

 

쿠덱 소령
내일 오후 3시에

 

군사재판을 실시한다

 

독일군 총알이 싫다면
프랑스 총알을 맛보게 해주지

 

난 진격을 명령했는데
자네 부대는 명령을 거부했다

 

저희 부대는 진격했습니다
단지 전진하지 못했을 뿐입니다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이지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다

 

적진의 포격이 너무 세서
병사의 대부분이 사망했습니다

 

번명은 필요 없네
진실은 진실로 남아 있는 법!

 

자네 부대 절반이 참호 밖으로
나가지를 않았다

 

닥스 대령
군사재판에 회부하여

 

중대 당 10명씩 사형 선고를
내리도록 하겠다

 

- 사형 선고 말씀입니까?
- 용기 부족으로 말이네

 

우유빛 같은 피부를
피로 물들여주지

 

이미 피로 물들어 있습니다
참호는 이미 피범벅입니다

 

- 그만하게
- 솔직해 지십시오!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자네를 체포하겠네

 

대령 말도 일리가 있네
다소 과격하더라도 말이지

 

이것은 재판이 아닐세
단지 관점의 차이지

 

닥스 대령은 전략적으로
자신의 부대를 방어했잖은가?

 

계속 군사재판을 고집하면 모든
가능한 권한은 대령 손에 있네

 

권한과 불복종은 별개죠

 

장군, 내 의견을 말했을 뿐이네

 

꼭 받아들일 필요는 없어

 

충분히 이해합니다
장군님

 

죄송하지만 전 명령을 거역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습니다

 

제 병사들은 장군님을 영웅으로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과거를 얘기하고 있는 게 아니네
지금 현재를 논하고 있지

 

모르시겠습니까?
일부가 참호를 떠나지 않았다고 해서

 

겁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돌격은 정말 불가능했습니다

 

그들은 공격 명령을 받았고
명령을 따를 의무가 있다

 

우린 그들이 가능한 명령인지
아닌지 결정하게 둘 수는 없다

 

불가능했다면 유일한 증거는
참호 속에 있는...

 

시체겠지

 

자네 부대는
일간이들만 모여 있네

 

자네 부대는 완전히 썩었다고

 

진심이십니까?

 

물론, 진심이다

 

게다가 명백한 사실이기도 하지

 

아예 전 부대원을
총살시키시죠

 

전 대령, 잘못 이해하고 있군
전 프랑스군을 학살하자는 게 아냐

 

우린 그저 본보기를
원할 뿐이지

 

희생양이라면 제가 되겠습니다

 

- 자네가?
- 그렇습니다, 희생양을 원하신다면

 

한 명이 백 명보다 나을 수 있죠

 

돌격에 가장 책임 있는
사람은 장교잖습니까?

 

이 보게, 대령
자네 너무 설치는군

 

이건 장교에 관한 문제가 아냐

 

폴, 우리는 이 문제를
확대시키고 싶지 않네

 

12명이면 어떨까?

 

전 백 명을 말했는데
고작 12명이라뇨?

 

폴, 더 이상 이 문제를
끌고 가고 싶지 않다

 

빨리 해결책을 찾아야
다른 일도 하지

 

너무 긴장했던 모양입니다

 

평생을 군에서 보냈고

 

항상 원칙을 고수해 왔습니다

 

잠시 실수한 것 같습니다

 

이러면 어떨까요?

 

각 중대 책임자가
중대 당 한 명씩 차출하는 게...

 

- 전부 세 명이죠
- 아주 좋네, 폴

 

군법회의는 오후 3시
성에서 열겠습니다

 

- 장군님, 괜찮겠습니까?
- 난 참석 안 할 거네

 

안 오신단 말씀입니까?

 

내 생각엔 자네가 직접
처리하는 게 나을 것 같네

 

그럴 수도 있겠죠

 

미로 장군님, 가능하다면...

 

제가 피고인들의 변론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고려해 보겠네

 

물론 가능하지
이제 모든 게 해결됐나, 대령

 

감사합니다

 

12시가 다 됐군, 대령
점심을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대령은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그런가?
자넨 이 대령 뒤에 숨어 왔지

 

이런 친구를 앞세우다니
너무 이기적인 것 아닌가?

 

장군님의 호의에 감사 드립니다만
3시까지 얼마 안 남았습니다

 

좋다, 다시 만나길 바라겠네

 

- 무슨 일인가?
- 보고서가 준비되었습니다

 

- 룻소 대위입니다
- 알겠다

 

하지만 지금은 시간이 없으니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게

 

알겠습니다

 

- 병사를 잃으니 나쁜 징조야
- 그렇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예편 시키는 수도 있죠

 

조사를 착수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지 않나?

 

될 수 있으면 조사는
피하려고 합니다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죠

 

제 생각엔 예편하는 방법이
가장 나을 듯 합니다

 

- 자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군
-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대령과 군법회의에 대해
할 말이 있습니다

 

- 조금 이따 보세
- 알겠습니다

 

손식 대위, 르느와 대위
그리고 로제 중위, 이상 세 명이다

 

- 알겠습니다
- 30분 뒤 본부로 보내도록 해라

 

- 알겠습니다
- 닥스 대령?

 

- 예, 장군님
- 자네와 얘기좀 하고 싶네

 

그러시죠

 

- 분별력을 가지자구
- 분별력 말씀입니까?

 

대령, 나에게 말한 내용일세

 

사령관은 재미있었을지
모르지만 난 아니네

 

- 자넨 이 일에서 손 떼게
- 명령입니까?

 

대령 이 일이 끝나면
자네를 완전히 없애주지

 

이유를 찾아 자넬 부수고
짓밟아 완전히 뭉게버리겠네

 

자네가 받을 거라고는
그 뿐이야

 

자넨 자네 상관을 배반했어

 

이상이다, 대령

 

미로 장군은 개미 고지의
공격 실패가

 

우리 부대의 노력 부족
때문이라고 본다

 

중대 당 한 명씩 선발하고

 

체포하여 15시까지

 

군법회의에 회부토록

 

죄명은 적군을 직시할
용기 부족

 

명령대로 실시하도록!

 

로제 중위는 부하를 죽여서

 

입막음 시키려고

 

- 절 지목한 겁니다
- 하사, 이해하겠네만

 

이 재판과는 아무 관계없다네

 

- 절 못 믿으시겠습니까?
- 물론 믿네

 

하지만 누가 그 말을 믿겠나?
증인도 없잖나

 

더구나 장교를 고소한다는 건
군사재판과 대립될 뿐야

 

가서 사실을 확인해 보지

 

전 제비뽑기로 뽑혔습니다

 

전 정말 순전히 운이 없어서
여기 오게 되었습니다

 

넌 나보다 나아

 

대위 생각에 내가 사회에서
원치 않는 사람이라 뽑았던 거야

 

사회 부적합자 말입니다!

 

전 겁쟁이가 아닙니다
제비뽑기라니, 이게 공정합니까?

 

제군들!

 

제군들 모두 현 상황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한다

 

어떤 이유에서든지 뽑혔고
목숨을 걸고 군사재판에 가야 한다

 

지금 말한 걸 검사에게 말하고
검사 말에 흔들리지 말도록

 

기억해라, 여러분은 군인이며
군인은 씩씩해야 한다

 

그러니 군인답게 행동하라

 

병사들

 

여러분은 용감해야 한다

 

내가 여러분과 함께 재판에
참석할 거고 좋은 결과가 나올 거다

 

그러니 목 매달 사람처럼
고개 숙이지 말도록

 

대답할 때는
판사 눈을 똑바로 직시해라

 

우는 소릴 내거나 사정하지 마라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니

 

간단히 그러나 분명하게

 

전부 들을 수 있도록 말하라

 

같은 말의 반복은 불필요하니
그건 내가 요약해서 말해주겠다

 

시간이 얼마 없다
재판은 1시간 안에 열리고

 

난 이제 준비를 해야겠다

 

행운을 비네

 

감사합니다, 대령님

 

군법회의를 시작하겠습니다
피고인들은 착석하십시오

 

일반적 군사재판이므로
불필요한 형식은 생략합니다

 

피고인들은 적과 맞설
용기 부족으로 고소되었습니다

 

재판을 시작하겠습니다

 

검사!

 

페로 일병, 앞으로 나오시오

 

재판장님

 

기소장도 읽기 전에
피고인을 심문합니까?

 

기술적인 문제로
시간을 허비하고 싶지 않다

 

기소장은 내용이 많고
읽을 필요가 없잖은가?

 

- 피고인은 정확한 죄명을...
- 피고인들은...

 

개미 고지 작전시
적과 싸울 용기가

 

전혀 없었기에 기소되었다

 

계속하게, 검사

 

페로 일병, 앞으로 나오시오

 

- 페로 일병
- 예

 

자넨 개미 고지 작전의
1차 공격 때 있었나?

 

- 예
- 진격을 거부했나?

 

아닙니다

 

- 진격했나?
- 예

 

어디까지 진격했지?

 

- 중립지대까지 입니다
- 거기서 무엇을 했나?

 

기관단총 세례를 받았습니다

 

질문에 답하도록!
자넨 무얼 했나?

 

제가 본 것은...

 

본 것이 뭔지 묻지 않았다

 

재판은 네가 무엇을
보았는지 관심이 없다

 

- 저의 뭐라구요?
- 피고, 질문에 답하도록

 

알겠습니다
질문이 뭐였습니까?

 

중립지대까지 진격한 뒤
무엇을 했나?

 

- 그러고 나서 말입니까?
- 앞으로 갔나, 뒤로 갔나?

 

- 뒤로 갔습니다
- 다시 말해서, 페로 일병은...

 

후퇴했다는 거군요

 

예, 그렇습니다

 

이상입니다
피고인은 자리에 돌아가도 좋다

 

잠깐만요

 

재판장님
제가 질문을 해도 되겠습니까?

 

진행하시오, 대령

 

자감사합니다, 페로 일병...
자네가 중립지대로 진격했을 때

 

자네와 마이어 일병
밖에 없었나?

 

그렇습니다

 

다른 부대원은 어찌 되었나?

 

잘은 모릅니다만, 대부분이
죽었거나 부상당했었습니다

 

그래서 자네와 마이어 일병만이
무인지대까지 진격했나?

 

- 그렇습니다
- 왜 개미 고지까지 진격하지 않았나?

 

왜 개미 고지를 혼자서
휩쓸어 버리지 않았지?

 

저와 마이어, 단 둘이서 말씀입니까?
지금 농담하시는 겁니까?

 

그렇다, 농담이다
이상입니다, 재판장님

 

방금 질문의 요점을 모르겠군

 

아까 검사의 질문이
매우 불합리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물어보았을 뿐입니다

 

검사

 

그럼 페로 일병, 자네가
후퇴했다는 건 인정하나?

 

그렇습니다
저와 마이어 둘 다 말입니다

 

저희 둘 다 공격할 수도
있었지만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상입니다

 

피고인, 자리로 돌아가도록!

 

먼로 일병, 자넨 진격했나?

 

예, 참호로 돌아오라는 르느와
대위의 명령 전까지 말입니다

 

어디까지 진격했지?

 

철조망까지입니다

 

적군 철조망이겠지?

 

아닙니다. 아군 철조망입니다

 

그러니까 우리 아군의 철조망에서
벗어나지 않았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얼마쯤 되지?
몇 미터쯤 되나?

 

할 수 있는 데까지
진격했습니다

 

몇 미터지?

 

길지 않습니다

 

길지 않다고?

 

그럼, 일병

 

후퇴 명령을 받기 전까지

 

진격하도록 독려는 했나?

 

참호 밖으로 세 걸음을 걷기도 전에
대부분 죽거나, 부상당했습니다

 

질문에만 대답하게

 

안 했습니다

 

고맙네

 

일병, 긴장을 풀게

 

자네 임무 실패는 제외하더라도

 

다른 군인들과는 달리
존경심에 있어

 

자네 행동이 남다르다고
생각지 않나?

 

이의 있습니다
그건 추측의 문제입니다

 

인정합니다

 

자네 중대에서 철조망 이상
진격한 사람이 있나?

 

없습니다

 

자네가 이 자리에 선 것은

 

단순히 시험지에 X표를
했기 때문인가?

 

그렇습니다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런 경우는 많아

 

이번 경우 전 중대원이
몇 미터 진격하질 못했는데

 

그럴 수 있는 거 아닌가?

 

이 병사가 피비린내 나는
전투에서

 

용감했단 걸 밝히려는 겁니다

 

재판장님께서 허락하신다면

 

이 병사의 용감했던 사례들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첫째, 무공훈장을 받았으며...

 

그건 중요치 않다, 피고인의 과거를
따지기 위해 여기 있는 게 아니다

 

이번 전투의 용기 부족이
지금 재판의 관건이지

 

훈장과는 아무 상관도 없네

 

증인을 부르고 싶습니다

 

기각한다

 

피고가 독일군 철조망에 도달한
것을 본 증인이라면 모르겠으나...

 

재판장님, 저는 물론이거니와
부대원 어느 누구도

 

그곳까지 간 사람은 없습니다

 

다음 피고인을 부르겠소

 

대령이 끝났다면 말이오

 

감사합니다

 

피고인, 원위치!

 

- 그럼 참호를 떠난 적이 없다고?
- 그렇습니다

 

이상입니다

 

하사
왜 참호를 떠나지 않았지?

 

비뇽 소령이 쓰러지면서 저를
쳤고 전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전투 내내 자네는
무의식 상태로 쓰러져 있었나?

 

그렇습니다

 

- 이상입니다
- 자네, 증인은 있나?

 

전부 바빠 저를 못 봤습니다
너무 많은 병사들이 죽었거든요

 

- 그래, 증인이 없단 말이지?
- 없습니다

 

단지 머리에 남은 상처뿐이죠

 

나중에 다친 것일 수도 있겠지

 

수고했네
내려가도 좋다

 

검사, 논고를 시작하게

 

존경하는 재판장님

 

이 재판 자체가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는 이제 아침에 있었던
후회스런 전투를 목격했습니다

 

전 어제 전투가 프랑스의 국기를

 

더렵혔다고 감히 말씀 드립니다

 

프랑스 전 국민의

 

영예를 지닌
그 국기를 말입니다

 

슬프고, 불쾌하고, 화나게

 

만드는 사실이었습니다

 

전 이들이

 

유죄임을 주장합니다

 

그리고 형량은 군법에 의해
결정할 것을 요청합니다

 

수고했네, 검사

 

할 말 있나, 대령?

 

재판장님, 인간인 것이...

 

유감일 때가 있는데
이 경우도 그렇습니다

 

이 재판은 변론을 허락치 않았고

 

결국 변호가 불가능하였습니다

 

자넨 이 재판에
반감을 가지고 있나?

 

그렇습니다

 

결정적인 증거를
제출하지 못하게 한

 

이 재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증인도 없이 재판을 하며

 

피고들에 대한 죄목이 적힌

 

정식 기소장 조차 없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이 재판에
이의를 제기합니다

 

이 재판은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합니다

 

어제 아침의 전투는 결코
프랑스군에게 오명이 아닙니다

 

또한 치욕은 더욱 아닙니다

 

바로 이 재판이

 

오명이고 치욕입니다

 

이 병사들을 고소한다는 건
완전히 비윤리적인 처사입니다

 

재판장님

 

이들에게 유죄를 선고한다는 건
모두가 범죄인이 되는 것이며

 

죽는 날까지 죄를 못 벗을 겁니다

 

심지어 귀족이 평민에게
보이는 그런 동정조차도

 

없어졌다는 게 믿기지 않습니다

 

간절히 애원합니다

 

이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피고인들을 영창에
구금토록하고

 

심리는 끝났소
심사숙고하여 결정될 것이오

 

무장한 6명이 있게 될 것이며

 

총은 장전시키고, 착검토록
각 죄수 당 2명이 맡는다

 

혹시 문제 발생시
즉시 엄호하도록 하며

 

진정되지 않을 시에는
즉시 사살토록 한다

 

모든 일은 지체 없이
이루어져야 한다

 

물론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절대 실수가 없도록!

 

명령 불복종이나
실수를 할 경우

 

내가 직접 다루도록 하겠다

 

임무에 충실하지 않는 자는

 

대신 처벌받을 것이다

 

사형집행은 판결에 따라

 

아침 7시에 집행하도록 한다

 

분대 차렷! 해산!

 

- 장군이 보낸 특별 요리다!
- 오리군!

 

- 더럽게 고맙다고 전해주시오
- 나를 탓하지 말게

 

이봐, 그냥 손가락으로
먹으라는 얘기인가?

 

보초가 나이프나 포크는
안 된다고 하는군

 

이게 마지막 만찬 같은 건가?

 

엄연한 현실이야

 

이 오리고기 끝내주는군

 

어떻게 요리한 거지?

 

음식에 독약을 넣고
그 다음 총살시킬 건가?

 

- 음식 속에 뭔가 넣은 것 같아
- 뭔데?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약 같은 거 말야

 

설령 그렇다고 해도
뭐가 문제지?

 

자네들한텐 몰라도
나에겐 문제가 돼

 

- 여길 나가야 되니 취하고 싶지 않아
- 어떻게 나갈 건데?

 

저 벽들을 뚫고서?

 

닥스 대령님이
우릴 나가게 해주실 거야

 

이봐, 여길 나가야 해
그렇지 않으면 곧 우릴 죽일 거야

 

- 방법이 있나?
- 없지만 분명 있을 거네

 

보초가 몇 명이나 있을까?

 

아침에 소리 나는 걸로는
수십 명 쯤?

 

- 몇몇은 우리 친구일 수도 있어
- 3대대 소속이야

 

어쨌든 우리에게
이젠 친구란 없어

 

우린 빠져나가지 못할 거야

 

넌 몰라도, 난 나갈 거야
확신해

 

저 바퀴벌레가 보이나?

 

내일 아침이면
우리는 죽고 저것은 살겠지

 

난 만나야 할 아내와
자식들도 있는데 말야

 

나는 없어질 거고
저것은 살아있겠지

 

이제 용기를 찾았군

 

안녕하시오, 병사들
기도 드리러 왔소

 

-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 나쁜 소식을 가져와서 미안한데...

 

최악의 경우를 위해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닥스 대령이 전해 달랬소

 

- 오, 안돼
- 육군 본부의 브를로 장군과

 

여타 다른 책임자와

 

대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하는군요

 

아무도 신경써주지 않았습니다

 

- 시간이 얼마나 남았죠?
- 마음의 준비를 하는 데는...

 

충분한 시간이 남았죠

 

신부님, 이 편지 좀
전해주시겠습니까?

 

- 물론입니다
- 아내에게 쓴 것입니다

 

이 일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에게 상황을 설명했죠

 

전해드리도록 하죠

 

기도 드리겠습니까?

 

솔직히 말씀 드리자면
전 종교를 믿지 않습니다

 

신부님의 마음에 감사 드리지만

 

지금 기도 드린다는 것은
어쩐지 위선적인 것 같군요

 

무슨 말씀이십니까

 

하느님께서는 항상
모든 이의 기도를 듣습니다

 

좋습니다
그럼 기도할까요?

 

그럽시다

 

창조주께 믿음을 가지십시오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찾아오죠

 

성부와 성자와
성신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심오하군
'죽음은 모두에게 찾아온다'

 

아주 심오한 말이야

 

이봐, 페로
운이 달아날까봐 두렵나?

 

보게, 이게 내 믿음이네

 

오, 술이여, 저의 죄를
용서해주시고, 잠들게 하옵소서

 

이제 마셔도 됩니까?
감사합니다. 아멘

 

병사의 고통은 이해합니다만
자신의 마음을 숨기지 마십시오

 

제가 한 마디 할까요?

 

제 고향에는
자그마한 술집이 하나 있는데

 

간판에 이런 문구가 적혀 있죠

 

'간청 드리는 것을 두려워 말라
정중함을 거부하는 선택에 있어서...'

 

- 이봐, 앉게, 자넨 취했어
- 날 그냥 내버려두라고

 

신부, 꺼져!
왜 여기서 얼쩡대지?

 

- 우릴 고문하러 왔나?
- 당신을 도와줄 힘이 제겐 있습니다

 

- 힘? 웃기고 있네
- 주님께서 갖고 계십니다

 

- 그가? 웃기는군!
- 당신은 구원받을 수 있습니다

 

구원?
내가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그만하게!

 

신부님, 의사를 불러주십시오

 

이걸 놓았으니
아마 한동안 조용할 거다

 

- 밤새 의식이 돌아오기는 힘들겠군
- 어떻게 해야 하죠?

 

구급대 위에 두는 거죠
미끄러지지는 않을 테니까

 

설마 이 지경이 된 사람을
총살시키지는 않겠죠?

 

안됐지만 실행됩니다
이미 장군님께 문의해봤죠

 

아침에 의식이 있는지
볼을 몇 번 꼬집어 보십시오

 

그럼 아마 깰지도 모르겠습니다
장군은 의식이 있길 바라니까

 

누군가?

 

- 중위 로제, 보고 드립니다!
- 어서 오게

 

상사가 그러는데
절 찾으셨다구요?

 

몇 시간 후면 아주
찜찜한 일이 생기지

 

- 사형집행 말씀입니까?
- 그렇네

 

예, 아주 불운한 일입니다

 

그래, 불행한 일이지
내 심정도 그렇네

 

- 아무도 기뻐하지 않죠
- 자넨 어떻게...

 

그 하사를 뽑게 되었나?

 

누군가를 뽑아야만 했습니다

 

그렇지, 물론
자넨 대원을 선택하는데

 

개인적인 감정이
들어가진 않았지?

 

그가 겁쟁이라 뽑았지?

 

그런가, 안 그런가

 

예, 그렇습니다

 

자네가 말한 대로
누군가는 뽑혀야 하니까

 

- 아주 곤란한 문제였습니다
- 나도 문제가 있네

 

내일 사형집행을 맡을
사격반을 뽑아야만 하는데

 

자네가 하는 게 어떤가?

 

- 저 말씀입니까?
- 그렇네

 

무슨 문제라도 있나?

 

괜찮습니다, 단지...

 

여기가 덥나?
창문이라도 열까?

 

그냥 단지 사격반을 맡아 본
경험이 없어서...

 

아무것도 아니네
단지 사형수를 기둥에 묶고

 

원한다면 눈을 가려줘야 돼

 

그리고 자리로 돌아와

 

준비, 조준, 발사라고
말하기만 하면 되지

 

그리고, 권총을 들어 사형수의

 

머리에 쏘기만 하면 되네

 

대령님
이 일을 맡고 싶지 않습니다

 

안돼

 

- 대령님, 전...
- 이젠 자네 일이네

 

- 이상이다
- 대령님

 

이상이다!

 

들어오게!

 

닥스 대령님

 

- 뭔가?
- 전 포병대대의...

 

- 룻소 대위입니다
- 무슨 일인가?

 

이번 군사 재판의 판결을
바꿀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말해보게

 

별 일 없지? 대령

 

- 안녕하십니까, 장군님
- 들어와 앉게

 

감사합니다
방해드릴 생각은 없었는데...

 

자넬 만나는 데는 이유가 필요 없지
담배 피우겠나?

 

괜찮습니다

 

- 그러니까...
- 이 포도주는 최고급이지

 

파티에 초대 못해서
유감이었네

 

좀 특별한 파티라서

 

감사합니다
사실은...

 

단순한 인사방문이
아닙니다

 

대령, 그 문제는 이만
끝내는 게 어떤가?

 

물론 사상자 수를 고려해 볼 때

 

공격이 무리였던 거 인정하네

 

내일 사형 당하는 죄수들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령, 우리 단순하게
생각하자고

 

불가능한 공격이란 걸
스트라트 장군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이번 전쟁에서 잘 싸우고 있다고
우리는 생각하지

 

허나 장군은 언론이나 정치인들이
주는 여러 가지 압력에

 

시달리고 있단 걸 명심하게

 

개미 고지 작전이
불가능했었을 수도 있네

 

판단의 실수일 수도 있어

 

반면, 자네 병사들이 분발했다면
가능성이 없던 것도 아니었겠지

 

누가 알겠나?
모든 경우를 놓고 볼 때

 

왜 우리가
비판의 화살을 맞아야 하나?

 

자네 병사들이 참호를 떠나지
않았다는 점을 명심하게

 

이건 기강 문제라는 걸
잊지 말게

 

- 기강이라구요?
- 그렇지

 

지금이 사형집행에는
최고의 시기지

 

사형만큼 더 병사를
자극시키고

 

격려하는 것은 없어

 

- 그렇게 생각해 본 적 없습니다
- 군인은 어린애와 같네

 

어린애에게도 훈계가 필요하듯
군대에도 군기가 필요하네

 

때때로 군기를 유지하려면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지

 

장군님

 

지금 하신 말씀이
전부 진심이십니까?

 

만나서 반가웠네, 대령...

 

손님들 접대하러
이만 가봐야겠네

 

방해해서 죄송합니다

 

장군님, 그건 그렇고
미로 장군이 작전시

 

포병대대 룻소 대위에게

 

아군 진지를 포격하도록
명령했단 걸 아십니까?

 

물론 대위는 서면 지시가
없어 거부했지만

 

미로 장군은 우리 참호에
포격할 것을 요구했죠

 

대위는 다시 거부했고

 

장군의 재명령을 또 거부했죠

 

증인들 앞에서...

 

내가 그 말을
믿을 거라고 생각하나?

 

여기 모든 상황이 담긴
증거가 있습니다

 

룻소 대위, 니콜 대위

 

전화교환병
그리고 저 자신입니다

 

이게 사형집행과
무슨 관계가 있지?

 

미로 장군은 불가능한 임무가
실패할 위험에 처하자

 

부하 위로 쏘라고
포대에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
세 명에게

 

사형을 선고했습니다

 

언론과 정치인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 날 협박하는 건가?
- 그 말은 너무 심하지만

 

지금 어려운 문제에
봉착해 계시죠?

 

너무 많은 사건이 일어났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하죠

 

장군은 공격이 실패하자

 

아군 부대를 포격하라고 명령했고
포대에선 거부를 했죠

 

그런데 장군은
자기 명성을 위해

 

무고한 부하를 죽이려 합니다
바로 장군님의 보호 아래서...

 

이만 가봐야겠네, 너무 오랫동안
손님들을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제자리 서!

 

세워 총!

 

앞으로 가

 

용기를 가지십시오
곧 끝납니다

 

좋은 아침일세

 

안녕하세요. 상사님?
오늘 어떠세요?

 

그럭저럭, 자네는?

 

어제 재미있는 일이 있었죠

 

무슨 일인가?

 

마실 것 좀 주시겠어요?

 

이걸 마시게

 

잠깐 동안
웃긴 생각이 들었죠

 

군법회의가 끝난 후
자위 행위를 생각했는데...

 

정말 어이가 없죠?

 

남자처럼 행동하게

 

- 이봐, 하사, 듣고 있나?
- 듣고 있습니다

 

신문기자며 가족들이
와 있는데

 

그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나?

 

- 죽기 싫습니다
-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우리도 곧 자넬 따라갈 걸게

 

상관없습니다
죽기 싫다고요

 

- 저를 살려주십시오. 상사님
- 나도, 그 누구도 못하네

 

자네에게 이 세상에서 할 수 있는
마지막 결정을 허락하겠다

 

남자처럼 걸어 나오거나
우리가 끌어내는 수밖에 없다

 

결국 다 똑같으니
자네에게 달려있네

 

자 움직이세, 자네와 페로는 코트를
벗도록, 지체할 시간이 없어

 

참회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신부님, 제가 왜 죽어야 하죠?

 

제가 왜 죽어야 합니까?
전 잘못한 것이...

 

우리는 주님의 뜻에
의문을 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전 전쟁에서
싸우고 또 싸웠습니다

 

왜 저들은 죽지 않습니까?

 

당신은 훌륭한 용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이젠 부대에게 보여주십시오

 

하지만 두렵습니다
두려워요

 

신부님, 너무 두려워요

 

용기를 가지시오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과 함께 천국에 있게 될 거라고

 

- 정말인가요, 신부님?
- 그렇습니다

 

제 아내를 다시는 못 볼 겁니다

 

그 누구도 더 이상
보지 못할 겁니다

 

용기를 가지시오

 

- 못 견디겠습니다
- 정신 차리십시오

 

- 신부님
- 주여, 전능하신 주여

 

- 주님, 제게 힘을주시옵소서
- 곧 죽을...

 

이 형제에게 용기를 주십시오

 

왜 죽어야 하나요?

 

무엇 때문에?

 

뒤로 돌아!

 

죄수를 묶어!

 

전체 차렷!

 

부대 앞으로!

 

부대

 

제자리 서!

 

좌향좌!

 

회개하나이다...

 

프랑스 국민의 이름으로

 

701대대의 필립 하사
페로 일병

 

그리고 피에르 일병은

 

적군에 대항하는 용기가
부족했으므로

 

군법회의의 결정에 따라

 

사형에 처한다

 

눈을 가리겠나?

 

예, 중위님

 

죽기 싫어요

 

누... 눈을 가리겠나?

 

미안하네

 

신부님

 

준비

 

조준!

 

발사!

 

사형집행에 와줘서
다행이네, 조지

 

다소 무자비했지만

 

아주 멋지지 않았나?

 

이것보다 멋진 걸
본 적이 없네

 

멋있게 죽었지

 

한 병사가 다른 병사에게
교훈을 남길 수는 있지만

 

이번 경우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거네

 

들어오게

 

- 대령?
- 절 보자고 하셨습니까?

 

그래, 어서 들어와
여기 앉지

 

닥스 대령
자네 병사들은 멋있게 죽었네

 

- 커피 하겠나?
- 괜찮습니다

 

그나저나 폴, 자네가
아군 진지에 포격을 하라고

 

포대에 지시했단 걸
이제 알았지

 

무슨 말인가?
누가 그런 말을 했나?

 

닥스 대령이
지난 저녁에 와서 그러더군

 

자네가 내게 반감이
있다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비겁한 줄은 몰랐네

 

포병대 니콜 대위와
룻소 대위가

 

장군님의 명령을 거부했죠

 

이건 모함이네
완전 모함이야

 

그런 일이 전혀 없다
이 말인가?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겠나?

 

그 이야기를 들으니 기쁘네

 

자넨 무사히 넘어갈 거야

 

- 무슨 얘긴가?
- 조사가 있어야 되겠지

 

- 조사 말인가?
- 대중들도 알 권리가 있네

 

- 대중이라니?
- 자네의 무고함을 알려야지

 

자네의 무고함을
대중에게 알려야 하지 않겠나

 

바로 그거군

 

자넨 내가 떠나길
바라는 거군

 

이 전투에서 유일하게
무고한 나를 말이야

 

한 가지만 말하지, 조지

 

자네는 자네 병사들을
배반하는 걸세

 

그럼...

 

잘 끝냈어

 

바보를 우리 군대 지휘관으로
둘 수는 없을 테니까

 

잘 처리가 되어서 기쁘네

 

대령, 미로장군의 임무를
맡을 의향이 없나?

 

- 뭐라고 말씀하셨습니까?
- 그의 임무

 

그러니까

 

저보고 미로 장군의 지휘 임무를
맡으라 이 말씀이십니까?

 

왜 놀라나, 닥스 대령

 

이게 자네의 원래
의도가 아니었나?

 

이번 일로 많은 걸 배웠지만
전 당신의 장난감이 아닙니다

 

난 자네에게 종교의 신념을
강요하는 게 아니네

 

- 저도 아닙니다
- 그런데 왜 거부하려 하나?

 

- 제가 왜 그걸 원해야 합니까?
- 그래, 물론 자네가

 

승진 기회를 놓치는 건
아주 아까운 일이 아니겠나?

 

아주 조심스럽게
계획한 것인데 말이지

 

제 승진을 가지고 무슨 일을
벌이고 싶은 것입니까?

 

대령, 당장 사과하지 않으면
자넬 체포하겠네

 

제가 솔직하지 못한 점과

 

제 진심을 드러내지 않은 점

 

당신이 교활한 늙은이라고

 

일찍 밝히지 않은 점을
사과 드립니다

 

그래서 내가 사과하기 전에
당신은 영원히 지옥에 갈 거야

 

대령, 자넨 날 실망시켰어

 

자넨 자질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네

 

자넨 그 세 명의 병사들을
구하길 원했지만

 

미로 장군의 명령을
따르지는 않았지

 

자넨 이상주의자군
난 그 고집에 동정을 느끼네

 

우리는 전쟁 중이네
이겨야만 하는 전쟁

 

그들은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총살을 당했고

 

자네의 요청으로
미로 장군을 문책했네

 

내가 잘못한 게 뭐지?

 

당신이 그 이유를
모르기 때문에

 

당신을 동정합니다

 

고맙습니다

 

여러분, 오늘 저녁
여러분을 위해서

 

특별한 공연을 마련했습니다

 

평소와는 다릅니다

 

제 마누라가 항상 그러죠
'오락 없는 인생이 무슨 소용 있나'

 

자, 제군들, 이제 적군으로부터
얻은 최근의 전리품을 소개합니다

 

우!

 

독일에서 온...

 

여러분
전쟁에 지친 장병의

 

마음을 풀어줄
작은 진주입니다

 

우리 말로 말해봐!

 

이 아가씨는
부족한 점이 많아요

 

사실 타고난 재주가
별로 없죠

 

단지 하나
육체적 재주 빼놓고는요

 

이 숙녀분께선
춤도, 농담도

 

그리고 재주도 못 부리지만

 

노래 하나는 끝내줍니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녔죠

 

- 어서요!
- 어서, 노래를 불러봐!

 

크게!

 

- 대령님
- 무슨 일인가?

 

즉시 전방으로 이동하라는
명령입니다

 

- 장병들에게는 잠시 후에 알리도록!
- 알겠습니다

  38>

당신이 교활한 늙은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