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960 --> 00:00:03,795 성장의 양상은 다양해요 2 00:00:06,172 --> 00:00:07,841 성장은 예측할 수 없죠 3 00:00:09,843 --> 00:00:11,302 성장은 세상을 바꿀 기회예요 4 00:00:11,428 --> 00:00:13,054 "생리 빈곤 종결 정의 없이 평화 없다" 5 00:00:13,596 --> 00:00:15,098 성장은 뭐랄까… 6 00:00:16,391 --> 00:00:17,559 "아미리" 7 00:00:17,851 --> 00:00:18,977 "이저벨" 8 00:00:19,227 --> 00:00:20,395 "아테나" 9 00:00:20,687 --> 00:00:21,813 "클레어" 10 00:00:21,896 --> 00:00:22,814 "우리를 그만 죽여라" 11 00:00:22,897 --> 00:00:24,274 우리에겐 힘과 책임이 있습니다 12 00:00:24,566 --> 00:00:25,692 "에밀리" 13 00:00:25,900 --> 00:00:27,110 "데이비드" 14 00:00:27,318 --> 00:00:28,528 "버네사" 15 00:00:28,695 --> 00:00:29,946 "앨릭스" 16 00:00:30,030 --> 00:00:30,780 "백악관" 17 00:00:30,864 --> 00:00:31,781 우리도 소리 낼 자격이 있습니다 18 00:00:31,990 --> 00:00:33,199 "개빈" 19 00:00:33,408 --> 00:00:34,617 "소피아" 20 00:00:34,909 --> 00:00:35,994 "세이지" 21 00:00:36,786 --> 00:00:38,538 - 성장은 - 정신없고 22 00:00:38,663 --> 00:00:39,748 - 오글거리고 - 혼란스럽고 23 00:00:39,873 --> 00:00:40,915 - 성가시고 - 아름답고 24 00:00:40,999 --> 00:00:41,916 의무적이죠 25 00:00:42,000 --> 00:00:43,001 우리가 해냈어요! 26 00:00:43,334 --> 00:00:45,170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27 00:00:45,253 --> 00:00:47,338 "용기에 관한" 28 00:00:47,422 --> 00:00:49,799 "10편의 이야기" 29 00:00:52,093 --> 00:00:55,346 어른이 되려면 30 00:01:03,313 --> 00:01:06,483 네브래스카주에 살던 어릴 때 소파에서 잠을 자며 31 00:01:06,691 --> 00:01:09,527 '이게 내 인생이구나'라고 생각했어요 32 00:01:11,196 --> 00:01:15,366 우리 가족은 모든 걸 뒤로하고 이곳저곳 옮겨 다녔죠 33 00:01:15,992 --> 00:01:18,328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늘 걱정하며 살았어요 34 00:01:19,412 --> 00:01:22,665 계속 반복되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죠 35 00:01:23,458 --> 00:01:25,794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은 사람에게 36 00:01:26,044 --> 00:01:29,047 제 이야기가 가닿았으면 좋겠네요 37 00:01:30,256 --> 00:01:32,926 살다 보면 힘든 일이 벌어지지만 38 00:01:33,927 --> 00:01:36,763 항상 볕 들 날이 찾아와요 39 00:01:39,474 --> 00:01:40,975 18A, 테이크 2 40 00:01:43,061 --> 00:01:46,231 "개빈" 41 00:01:50,151 --> 00:01:51,236 시작할게요 42 00:01:51,653 --> 00:01:54,197 일단, 다들 이야기를 공유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43 00:01:54,322 --> 00:01:57,408 정말 놀라운 경험이었고 많은 걸 느꼈어요 44 00:01:57,492 --> 00:01:59,035 제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맙고요 45 00:01:59,536 --> 00:02:00,620 아직 안 울 거예요 46 00:02:01,496 --> 00:02:02,580 괜찮아요 47 00:02:02,664 --> 00:02:06,918 저는 개빈이에요 22살이고, 간호사로 일하죠 48 00:02:07,502 --> 00:02:10,046 네브래스카주와 콜로라도주에서 자랐어요 49 00:02:12,006 --> 00:02:15,301 개빈의 눈은 항상 말똥말똥했어요 50 00:02:15,593 --> 00:02:17,387 늘 불빛에 놀란 사슴 눈 같다고 말했죠 51 00:02:18,263 --> 00:02:20,640 근데 개빈은 놀란 게 아니라 경청하던 거였어요 52 00:02:20,765 --> 00:02:21,850 "내털리 개빈의 지도교사" 53 00:02:21,933 --> 00:02:24,060 남의 말을 귀담아듣던 거죠 54 00:02:25,854 --> 00:02:28,481 개빈은 불안한 환경에서 자랐고 55 00:02:28,565 --> 00:02:32,235 아이의 삶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 같다는 걸 56 00:02:32,402 --> 00:02:33,736 직감하고 있었어요 57 00:02:37,866 --> 00:02:39,868 머릿속 기억 중에 58 00:02:40,368 --> 00:02:43,830 최근에서야 이해하게 된 일화가 있어요 59 00:02:46,583 --> 00:02:49,377 아주 어렸을 적 네브래스카주에 살 때 60 00:02:49,836 --> 00:02:51,171 오트밀을 먹고 있는데 61 00:02:51,421 --> 00:02:54,090 엄마가 내려와서는 이렇게 말했어요 62 00:02:54,299 --> 00:02:55,508 '개빈, 이제 떠날 거야' 63 00:02:57,051 --> 00:02:59,262 그렇게 우리는 차에 탔고 64 00:02:59,637 --> 00:03:01,806 형이랑 저는 뒷좌석에 나란히 앉았어요 65 00:03:02,056 --> 00:03:04,267 엄마는 운전을 하며 한 손에는 담배를 66 00:03:04,350 --> 00:03:06,769 다른 손에는 휴대폰을 들고 무릎으로 차를 몰았죠 67 00:03:07,478 --> 00:03:08,980 거의 도망치듯 달렸어요 68 00:03:10,398 --> 00:03:12,358 아빠한테 물어보면 69 00:03:12,942 --> 00:03:14,777 엄마가 우리를 납치해서 70 00:03:14,903 --> 00:03:16,905 두 아들을 독차지하려 했다고 말할 테고 71 00:03:17,447 --> 00:03:18,990 엄마한테 물어보면 72 00:03:19,157 --> 00:03:21,117 우리를 구했던 거라고 말할 거예요 73 00:03:21,618 --> 00:03:23,328 그런 긴장 상태가 74 00:03:24,120 --> 00:03:26,080 제 인생의 도입부 내내 이어졌어요 75 00:03:27,707 --> 00:03:30,043 얼마 지나지 않아 부모님은 이혼했죠 76 00:03:32,295 --> 00:03:34,172 그래서 인생 첫 장의 기억은 77 00:03:34,297 --> 00:03:37,467 네브래스카주에 살며 왔다 갔다 한 일로 가득해요 78 00:03:37,592 --> 00:03:39,219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엄마랑 79 00:03:39,344 --> 00:03:41,346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아빠랑 지냈죠 80 00:03:41,763 --> 00:03:45,558 아빠네 집 거대한 뒷마당에는 커다란 정원이 있었어요 81 00:03:47,227 --> 00:03:50,438 우리 형제는 옥수수밭을 달리는 걸 좋아했죠 82 00:03:53,191 --> 00:03:54,192 그리고 엄마는… 83 00:03:55,235 --> 00:03:57,237 엄마와 사는 건 조금 달랐어요 84 00:03:59,280 --> 00:04:03,576 공인 간호조무사였던 엄마는 이직을 거듭했죠 85 00:04:04,619 --> 00:04:09,332 엄마가 돈에 특히 쪼들렸던 건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알았어요 86 00:04:10,833 --> 00:04:15,630 엄마의 생활 방식으로 인해 불행해하던 아빠는 87 00:04:16,381 --> 00:04:19,717 결국 다른 여자와 결혼했어요 88 00:04:20,635 --> 00:04:24,722 그분은 우리 형제의 단독 친권을 얻어내라며 아빠를 설득했죠 89 00:04:29,102 --> 00:04:31,604 그 일로 가족의 분위기가 정말 살벌해졌어요 90 00:04:32,272 --> 00:04:33,439 그리고… 91 00:04:36,025 --> 00:04:39,362 소송 비용이 굉장히 비쌌기 때문에 92 00:04:39,654 --> 00:04:44,284 수표책 관리도 못 했던 엄마는 변호사 수임료까지 내려다가 93 00:04:44,951 --> 00:04:48,830 재정적으로 말도 안 되게 힘들어졌죠 94 00:04:52,709 --> 00:04:53,710 우린 집에서 계속 쫓겨났어요 95 00:04:54,043 --> 00:04:55,295 "퇴거 최후통첩" 96 00:04:55,378 --> 00:04:56,629 "3학년 작문 개빈" 97 00:04:56,796 --> 00:04:58,423 매번 허겁지겁 짐을 싸서 98 00:04:58,631 --> 00:05:00,466 다른 곳으로 떠났고 99 00:05:01,551 --> 00:05:04,762 떠날 때마다 더 안 좋은 집에 가게 됐죠 100 00:05:05,555 --> 00:05:07,140 결국에는 호텔에 묵게 됐어요 101 00:05:08,891 --> 00:05:10,685 아빠는 알코올중독으로 고생하다 102 00:05:11,269 --> 00:05:14,522 비슷한 시기에 중독치료 시설에 들어갔고요 103 00:05:19,319 --> 00:05:20,320 그러던 어느 날 104 00:05:21,404 --> 00:05:24,741 엄마가 우리를 데리러 와서는 이렇게 말했어요 105 00:05:25,700 --> 00:05:27,577 '다 같이 노숙자 쉼터에 갈 거야' 106 00:05:28,453 --> 00:05:29,454 '오늘' 107 00:05:31,497 --> 00:05:32,790 전 충격에 빠졌죠 108 00:05:33,458 --> 00:05:34,917 눈 깜짝할 사이에 109 00:05:35,084 --> 00:05:37,378 온갖 일이 벌어졌고 모든 게 무너졌어요 110 00:05:39,464 --> 00:05:43,343 노숙자 쉼터에 가는 건 무서운 일이었죠 111 00:05:44,344 --> 00:05:47,638 번호 붙은 침대가 가득한 곳에서 많은 사람이 함께 잤고 112 00:05:48,014 --> 00:05:51,476 위층에는 자녀가 있는 가족들이 지낼 수 있는 방이 있었어요 113 00:05:53,394 --> 00:05:56,356 엄마는 거기가 주말 동안만 지낼 곳이라면서 114 00:05:57,732 --> 00:05:59,108 이제 좋은 일만 있을 거랬죠 115 00:06:01,611 --> 00:06:03,905 쉼터에는 적응하기가 힘들었어요 116 00:06:05,281 --> 00:06:06,908 정말 불편했죠 117 00:06:07,617 --> 00:06:11,746 거기서 주말 이틀이 아닌 약 11개월간 살았어요 118 00:06:13,748 --> 00:06:17,585 쉼터에서 나와 버스에 탈 때는 남의 눈에 띄기가 싫었죠 119 00:06:18,503 --> 00:06:22,340 학교에 갈 때는 쉼터에서 한 블록 위에 위치한 120 00:06:22,632 --> 00:06:24,258 지역 주차장에서 버스를 탔어요 121 00:06:25,551 --> 00:06:27,678 남보다 가진 게 없고 122 00:06:27,804 --> 00:06:30,890 남보다 못하다는 사실에 그저 창피했어요 123 00:06:32,642 --> 00:06:34,060 학교는 피난처이자 124 00:06:34,143 --> 00:06:37,605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아이처럼 지낼 수 있는 장소였죠 125 00:06:41,984 --> 00:06:43,277 학업 성적은 좋았어요 126 00:06:46,072 --> 00:06:47,782 표준화 시험을 보고 나면 127 00:06:48,116 --> 00:06:52,703 작은 표로 평균이랑 점수를 비교할 수 있었는데 128 00:06:52,787 --> 00:06:55,540 학교에서 제 점수를 보더니 특출난 것 같다고 했죠 129 00:06:55,623 --> 00:06:57,125 "개빈 평균" 130 00:06:57,250 --> 00:07:00,545 쉼터의 어떤 분도 성적표를 보더니 이러셨어요 131 00:07:00,878 --> 00:07:04,549 '세상에, 너 진짜 똑똑하구나' 132 00:07:04,632 --> 00:07:08,344 그러더니 주변 사람한테도 자랑을 하셔서 133 00:07:09,011 --> 00:07:11,139 내가 정말 특출난가 싶었죠 134 00:07:13,266 --> 00:07:16,853 그러던 어느 날 밤 다 같이 쉼터에서 떠나 135 00:07:17,562 --> 00:07:21,899 엄마랑 엄마 여자친구랑 같이 살게 됐어요 136 00:07:23,901 --> 00:07:25,695 둘의 관계는 학대적이었죠 137 00:07:26,904 --> 00:07:29,198 엄마는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138 00:07:30,241 --> 00:07:34,287 굉장히 호전적으로 변했고 여자친구랑 몸싸움을 했어요 139 00:07:35,788 --> 00:07:38,458 저와 엄마와의 관계도 안 좋아졌어요 140 00:07:39,500 --> 00:07:42,462 아빠는 시설에서 나와 콜로라도주에 간 후에 141 00:07:42,962 --> 00:07:46,174 우리 형제와 다시 관계를 쌓고 싶어 하셨어요 142 00:07:49,844 --> 00:07:53,848 전 몇 년 후에 알았는데 인생 계획표도 만드셨더라고요 143 00:07:53,931 --> 00:07:55,057 "15년 인생 계획" 144 00:07:55,183 --> 00:07:56,434 내용은 대충 이래요 145 00:07:56,517 --> 00:07:57,685 "관계 목표 식단 + 운동 목표" 146 00:07:57,768 --> 00:07:58,644 "은퇴 계획" 147 00:07:58,769 --> 00:08:00,980 '자식들과 관계를 형성하는 방법' 148 00:08:01,147 --> 00:08:02,857 "개빈에게 다가가기 여름 함께 보내기" 149 00:08:02,940 --> 00:08:05,485 '개빈은 15년 후 22살이 됨' 지금의 제 나이죠 150 00:08:05,610 --> 00:08:06,777 "개빈 대학교 졸업" 151 00:08:06,861 --> 00:08:08,821 '그때는 개빈과 좋은 관계를 쌓았기를' 152 00:08:10,448 --> 00:08:13,409 숙고에 숙고를 거듭해서 써 내려간 글이었어요 153 00:08:16,454 --> 00:08:18,498 용서받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걸 154 00:08:20,541 --> 00:08:21,959 아빠는 알았던 거예요 155 00:08:24,754 --> 00:08:27,548 제가 아빠를 다시 믿을 수 있게끔 156 00:08:27,965 --> 00:08:30,927 계획표를 짠 것 같았어요 157 00:08:31,177 --> 00:08:35,223 제가 그토록 바랐던 안정감을 아빠한테 얻을 수 있을 듯해서 158 00:08:36,390 --> 00:08:41,062 우리 형제는 아빠와 함께 콜로라도주에 갔어요 159 00:08:43,564 --> 00:08:45,608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았죠 160 00:08:49,779 --> 00:08:53,115 아빠는 한동안 번듯한 직장에 다녔어요 161 00:08:53,282 --> 00:08:54,700 우린 부유하지 않았지만 162 00:08:54,784 --> 00:08:58,371 음식이 부족해서 굶는 일은 없었죠 163 00:08:59,455 --> 00:09:02,375 난생처음 신선한 과일과 신선한 채소를 먹었어요 164 00:09:02,625 --> 00:09:06,921 살면서 오랫동안 누리지 못했던 것들이었죠 165 00:09:07,713 --> 00:09:10,841 그 당시에는 중학교에 다녔는데 166 00:09:11,217 --> 00:09:12,510 새 친구들도 사귀었어요 167 00:09:13,970 --> 00:09:16,681 180도 다른 삶을 살았죠 168 00:09:18,558 --> 00:09:22,728 개빈은 변화에 관한 얘기를 늘어놓고는 했어요 169 00:09:22,812 --> 00:09:25,356 네브래스카주에서 콜로라도주로 이사해서 170 00:09:25,565 --> 00:09:28,985 새로운 학교에서 새 사람들을 만난 얘기를요 171 00:09:31,946 --> 00:09:33,864 개빈은 점심때 늘 제 곁에 있었어요 172 00:09:33,948 --> 00:09:38,077 항상 그림자처럼 붙어서 떨어지지 않겠구나 싶었죠 173 00:09:40,246 --> 00:09:44,917 제가 할 말이 있다고 하면 선생님은 귀찮은 내색 없이 174 00:09:45,001 --> 00:09:47,211 귀 기울여서 들어주셨어요 175 00:09:48,296 --> 00:09:50,840 경청하신다는 걸 알았던 이유는 176 00:09:52,049 --> 00:09:54,302 좋은 질문을 던지셨거든요 177 00:09:56,596 --> 00:10:01,142 당시에는 게이라는 이유로도 내적 갈등이 심했어요 178 00:10:03,561 --> 00:10:08,107 아빠는 독실하고 굉장히 보수적인 사람이었고 179 00:10:08,399 --> 00:10:10,985 한때는 풋볼도 했어요 180 00:10:11,527 --> 00:10:14,071 아들도 그러길 바랐을 거예요 181 00:10:14,697 --> 00:10:19,201 아빠는 게이들의 생활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말도 했어요 182 00:10:20,119 --> 00:10:22,288 전 누리고 있던 안정감을 잃기 싫어서 183 00:10:22,371 --> 00:10:24,040 한참을 이렇게 고민했어요 184 00:10:24,165 --> 00:10:27,043 '성적 지향을 숨기기 싫다고' 185 00:10:27,418 --> 00:10:31,005 '지금의 안락함을 포기할 수 있을까?' 186 00:10:32,423 --> 00:10:34,550 내털리 선생님께 가장 먼저 고민을 털어놨어요 187 00:10:35,176 --> 00:10:37,887 일단 운을 떼고 본론을 말하고 나니까 188 00:10:38,554 --> 00:10:41,974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죠 '이걸 왜 선생님한테 말하지?' 189 00:10:42,058 --> 00:10:45,603 '내가 게이라고 하는 걸 이상하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190 00:10:47,271 --> 00:10:49,649 근데 선생님은 말해줘서 고맙다며 191 00:10:49,732 --> 00:10:51,192 감격했다고 말했죠 192 00:10:53,194 --> 00:10:57,698 학교 선생님이 있는 그대로의 모습도 괜찮고 193 00:10:59,075 --> 00:11:02,536 그건 흠이 아니고 대견하다고 말해주었던 건 194 00:11:03,579 --> 00:11:04,622 큰 의지가 됐죠 195 00:11:12,296 --> 00:11:15,549 그 시기 전후로 아빠와 저는 뭐랄까… 196 00:11:17,009 --> 00:11:18,844 눈을 안 마주쳤어요 197 00:11:19,637 --> 00:11:22,390 하루는 말다툼을 하다가 아빠가 이러는 거예요 198 00:11:22,973 --> 00:11:25,559 '난 네가 뭔지 아는데 그건 진정한 네가 아니다' 199 00:11:26,185 --> 00:11:28,270 그래서 아빠는 날 모른다고 되받아쳤어요 200 00:11:33,526 --> 00:11:37,279 얼굴을 보고 말하기는 싫어서 그날 밤 아빠가 방에 간 뒤 201 00:11:37,446 --> 00:11:42,493 자는 걸 확인한 후에 장문의 문자를 적어 보냈어요 202 00:11:43,202 --> 00:11:46,664 한마디로 말하면 제가 게이라는 내용이었죠 203 00:11:49,333 --> 00:11:52,378 그다음 날 정말 어색한 대화를 나눴어요 204 00:11:52,461 --> 00:11:53,504 대충 이런 식이었죠 205 00:11:54,088 --> 00:11:56,006 '잠깐 그러고 말 거야' 206 00:11:57,925 --> 00:12:03,556 아빠는 게이 아들을 뒀다는 걸 믿고 싶지 않았던 것 같아요 207 00:12:04,432 --> 00:12:06,726 '모두에게 말하고 싶니? 말해야 하는 거니?' 208 00:12:06,809 --> 00:12:08,936 '커밍아웃해야 하는 거니?' 209 00:12:10,771 --> 00:12:14,024 그때부터 아빠와의 사이는 묘하고 어색해졌어요 210 00:12:15,151 --> 00:12:16,652 아빠는 저를 이해하지 못했죠 211 00:12:17,528 --> 00:12:20,948 자기 집에 낯선 사람이 사는 것 같다고도 했어요 212 00:12:23,242 --> 00:12:27,663 우리 사이는 점점 멀어졌고 공통 관심사도 줄어만 갔죠 213 00:12:33,461 --> 00:12:35,838 그때부터 생긴 우울증과 불안증은 214 00:12:35,921 --> 00:12:38,090 제 과거가 원인이었던 듯하고 215 00:12:38,382 --> 00:12:41,927 그런 증세와 맞서 싸우는 게 미련하다는 걸 잘 몰랐어요 216 00:12:42,470 --> 00:12:45,639 투쟁으로 가득한 삶을 살 필요는 없는 거잖아요 217 00:12:48,017 --> 00:12:52,062 그때 정신 문제에 관한 도움이 필요할지 모른다는 것과 218 00:12:52,688 --> 00:12:55,441 그런 문제를 털어놔도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219 00:12:56,484 --> 00:12:59,361 상담 치료를 받았던 건 정말 잘한 일이었죠 220 00:13:01,322 --> 00:13:05,201 제 상담사는 학교에서 고용한 분이었고 221 00:13:06,368 --> 00:13:10,414 전 성장하며 느꼈던 많은 문제를 내면화하는 방법을 222 00:13:10,498 --> 00:13:12,166 치료를 통해 배웠어요 223 00:13:12,625 --> 00:13:15,836 그때까지는 그 문제가 다른 사람과의 관계나 자아상에 224 00:13:16,003 --> 00:13:18,589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 몰랐거든요 225 00:13:20,424 --> 00:13:24,094 치료 덕에 제 문제를 꺼냈고 그걸 극복하는 법도 배웠죠 226 00:13:25,137 --> 00:13:28,057 힘을 내는 데는 뛰는 것만 한 게 없더라고요 227 00:13:36,357 --> 00:13:39,026 뛰면 긴장이 풀리고 힘도 나고 행복해져서 228 00:13:39,944 --> 00:13:41,445 집에 도착한 순간 229 00:13:41,529 --> 00:13:44,073 삶의 문제에 맞설 수 있는 기분이 들어요 230 00:13:53,123 --> 00:13:56,126 언젠가부터 아빠의 건강이 안 좋아졌어요 231 00:13:57,336 --> 00:13:58,504 당뇨가 문제였죠 232 00:13:59,004 --> 00:14:03,676 당뇨로 어지럼증이 시작됐고 시력도 점점 나빠졌어요 233 00:14:03,884 --> 00:14:06,846 병원에 계속 다녀도 병세는 악화되기만 했고 234 00:14:06,971 --> 00:14:08,264 결국 일도 못 하게 됐죠 235 00:14:08,597 --> 00:14:11,851 일을 못 하니 공과금도 당연히 못 냈고요 236 00:14:12,309 --> 00:14:17,022 우리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했지만 아빠는 그걸 받지 않는다는 걸 237 00:14:17,106 --> 00:14:18,524 자랑스럽게 여겼어요 238 00:14:21,527 --> 00:14:23,487 삶의 문제는 술로 잊으려고 했고요 239 00:14:26,198 --> 00:14:28,742 늘 배고팠던 기억이 나요 240 00:14:31,161 --> 00:14:34,832 그 시기 내내 학교는 여전히 제 피난처였죠 241 00:14:36,876 --> 00:14:40,546 내털리 선생님 덕에 장학금을 탈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242 00:14:40,629 --> 00:14:43,424 학교에서 성적을 정말 잘 받으면 243 00:14:43,924 --> 00:14:45,885 사람들이 학비를 내줄 거랬죠 244 00:14:47,386 --> 00:14:51,307 개빈이 아빠의 상황을 바꿀 방법은 없었어요 245 00:14:52,141 --> 00:14:54,059 전 개빈이 가진 능력이 246 00:14:54,184 --> 00:14:56,896 본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얘기했어요 247 00:14:57,980 --> 00:15:00,733 그 능력이 본인의 잠재력을 보게 할 거고 248 00:15:00,816 --> 00:15:03,319 고등학교 이후의 일을 만들어줄 거라고요 249 00:15:04,945 --> 00:15:09,533 고등학교 2학년 과정이 끝날 때부터 깨달았어요 250 00:15:09,617 --> 00:15:12,202 가난을 탈출할 기회는 교육이라고요 251 00:15:15,331 --> 00:15:16,332 "간호사가 될 거예요" 252 00:15:16,457 --> 00:15:18,876 3학년이 되기 전의 여름 동안 여러 일을 하면서 253 00:15:19,418 --> 00:15:22,296 돈을 모을 수 있는 만큼 모았어요 254 00:15:23,047 --> 00:15:24,089 풀타임으로 일해도 255 00:15:24,173 --> 00:15:28,010 공과금을 감당할 수 없어서 빚은 나날이 쌓여만 갔죠 256 00:15:29,470 --> 00:15:34,016 다음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아빠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257 00:15:35,184 --> 00:15:38,020 '계산을 해봤는데 돈이 부족해요' 258 00:15:39,146 --> 00:15:42,441 '돈이 없어서 자퇴해야 할지도 몰라요' 259 00:15:42,566 --> 00:15:44,485 '그럴 수밖에 없잖아요?' 260 00:15:45,527 --> 00:15:48,405 아빠는 걱정하지 말라면서 말을 이어 나갔죠 261 00:15:48,530 --> 00:15:52,201 '재정이나 예산 걱정은 이 아빠가 하는 거야' 262 00:15:52,284 --> 00:15:53,827 '내가 다 해결하마' 263 00:15:54,578 --> 00:15:57,247 '넌 고등학교 과정을 마치기 위해' 264 00:15:58,040 --> 00:15:59,041 '최선을 다하렴' 265 00:16:00,626 --> 00:16:02,670 그래서 일자리 두 개를 관뒀어요 266 00:16:02,878 --> 00:16:05,923 학교에 다녀야 했으니까요 267 00:16:06,006 --> 00:16:07,049 "학생회 2014-2015" 268 00:16:07,132 --> 00:16:09,885 무슨 일이 있어도 계속 나아가야 했어요 269 00:16:10,594 --> 00:16:12,012 세상이 무너지는 와중에도요 270 00:16:15,349 --> 00:16:19,687 좋은 학교에 못 가거나 장학금을 못 받아도 271 00:16:19,937 --> 00:16:21,480 노력 부족 탓은 아니었을 거예요 272 00:16:22,523 --> 00:16:23,565 "개빈 아니슨" 273 00:16:23,649 --> 00:16:27,069 3학년이 시작되자마자 대학교에 지원했어요 274 00:16:27,152 --> 00:16:31,657 뉴욕시에 살아보고 싶었고 뉴욕 소재의 학교에 가고 싶었죠 275 00:16:32,825 --> 00:16:35,202 그렇게 대입 에세이를 작성했어요 276 00:16:35,327 --> 00:16:39,248 에세이에는 저 자신과 우리 공동체에 277 00:16:39,331 --> 00:16:42,584 증명해 보일 것이 있고 278 00:16:43,836 --> 00:16:47,423 대대로 이어지는 가난에서 벗어나고 싶다고 썼어요 279 00:16:49,425 --> 00:16:52,761 그때 우리 집 상황은 아무도 이해 못 할 거예요 280 00:16:52,845 --> 00:16:55,848 아빠가 얼마나 아팠는지는 저조차도 몰랐던 것 같고요 281 00:16:57,099 --> 00:17:00,144 어느 날 아빠가 이런 말을 했어요 282 00:17:00,269 --> 00:17:03,230 '오늘 밤에는 꼭 집에 오렴' 283 00:17:03,856 --> 00:17:06,525 '네가 근처에 있는 것만으로도 희망이 생긴단다' 284 00:17:07,860 --> 00:17:11,864 기말고사를 본 후에 아빠를 확인하러 집으로 향했어요 285 00:17:13,073 --> 00:17:14,867 3시 45분쯤에 도착했는데… 286 00:17:18,287 --> 00:17:21,081 아빠가 집에 있더라고요 287 00:17:21,206 --> 00:17:22,166 숨을 거둔 채로요 288 00:17:32,176 --> 00:17:34,053 그 일은 정말… 289 00:17:35,721 --> 00:17:36,764 감당하기 힘들었어요 290 00:17:37,139 --> 00:17:39,349 "빅 대디" 291 00:17:39,433 --> 00:17:40,434 아빠가 떠난 거예요 292 00:17:44,646 --> 00:17:46,148 앞으로의 일이 가늠조차 안 됐어요 293 00:17:48,358 --> 00:17:50,819 그때의 제 심정은 아무도 이해 못 할 거예요 294 00:17:53,906 --> 00:17:55,824 형한테 연락했더니 295 00:17:56,200 --> 00:18:00,788 가족들한테 연락을 돌리는 등 모든 일을 도맡아서 했어요 296 00:18:00,871 --> 00:18:05,292 저는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거든요 297 00:18:06,335 --> 00:18:07,544 예상치 못했던 일이니까요 298 00:18:09,129 --> 00:18:11,632 검시관이 저를 보더니 299 00:18:12,841 --> 00:18:15,427 몇 살이냐고 묻길래 18살이라고 했어요 300 00:18:15,511 --> 00:18:17,096 그 한 달 전에 18살이 됐죠 301 00:18:19,723 --> 00:18:22,267 그랬더니 노트를 덮고 정말 유감이라고 했어요 302 00:18:24,520 --> 00:18:26,897 제가 이제 뭘 어쩌면 되냐고 묻자 303 00:18:27,231 --> 00:18:29,399 뭐든 하고 어디든 가라고 했어요 304 00:18:30,943 --> 00:18:31,944 그때는 뭐랄까 305 00:18:33,612 --> 00:18:34,655 삶에서… 306 00:18:35,948 --> 00:18:37,324 동떨어진 기분이었어요 307 00:18:40,744 --> 00:18:43,122 여러모로 현실에 부딪혔죠 308 00:18:44,331 --> 00:18:46,792 이제 어디로 가라고 말해줄 사람이 없는데 309 00:18:47,709 --> 00:18:50,003 고등학생인 나는 어디로 가면 되나 싶었어요 310 00:18:52,965 --> 00:18:55,467 그 전까지는 기반 위를 계속 달리면서 311 00:18:55,968 --> 00:18:58,053 대학교 입학이라는 목표에 312 00:18:58,137 --> 00:19:00,514 거의 다가간 기분이었어요 313 00:19:00,639 --> 00:19:04,810 대입을 도약의 기회이자 성공의 기회라고 봤는데 314 00:19:05,727 --> 00:19:07,104 그 기반이 무너진 거예요 315 00:19:23,954 --> 00:19:26,165 근데 추락하는 저를 많은 사람이 받아줬어요 316 00:19:35,591 --> 00:19:39,178 저를 진심으로 걱정하던 학교 친구들, 선생님들이 317 00:19:39,344 --> 00:19:42,097 차고 넘치도록 응원해 줬죠 318 00:19:44,391 --> 00:19:46,143 온 공동체가 저를 감쌌고 319 00:19:46,268 --> 00:19:49,479 정말 많은 사람이 마음을 다해 도와줬어요 320 00:19:49,563 --> 00:19:51,023 "개빈을 위한 음식 기부 내털리 윙클러" 321 00:19:51,106 --> 00:19:52,441 음식 기부를 주선해서… 322 00:19:52,524 --> 00:19:53,775 "후안 - 사랑해 개빈!" 323 00:19:53,859 --> 00:19:55,652 일주일에 사흘씩 저녁 식사를 만들어줬어요 324 00:19:56,862 --> 00:19:58,780 필요한 건 뭐든 말하라고 했어요 325 00:19:59,072 --> 00:20:03,869 얘기하고 싶고 울고 싶을 때마다 말하라고요 326 00:20:05,954 --> 00:20:09,416 제가 고등학교를 최우등생으로 졸업할 수 있었던 건 327 00:20:09,833 --> 00:20:12,294 저를 도와줬던 사람들 덕이에요 328 00:20:15,088 --> 00:20:19,718 이후에 원하던 대학교에 전액 장학금을 받고 들어갔는데 329 00:20:20,135 --> 00:20:22,179 지금 생각해도 믿기지 않아요 330 00:20:22,721 --> 00:20:26,391 필요했던 재정 보조를 받았을 때는 울음이 나왔죠 331 00:20:34,524 --> 00:20:35,943 아빠가 없다는 생각이 들거나 332 00:20:36,026 --> 00:20:37,611 여태 고생한 보람이 있어서 333 00:20:37,736 --> 00:20:40,072 제가 대학교에 가게 됐고 상황이 나아지리라는 걸 334 00:20:40,197 --> 00:20:42,950 아빠가 모른 채 떠났다는 생각이 들면 335 00:20:43,033 --> 00:20:44,159 문득 슬퍼져요 336 00:20:52,960 --> 00:20:54,628 아빠의 응원이 들리기도 해요 337 00:20:54,753 --> 00:20:59,091 '네 뒤로 기반이 무너져 내려도 언제나 다른 길이 있단다' 338 00:21:05,055 --> 00:21:09,434 제가 지금 버티고 서 있는 건 주변 사람들의 지지 덕분입니다 339 00:21:10,060 --> 00:21:14,439 지난 6년간 저를 도와줬던 수많은 얼굴이 기억납니다 340 00:21:14,523 --> 00:21:16,942 지난 6개월간 도와줬던 분들은 특히나요 341 00:21:17,943 --> 00:21:20,195 성장이라는 성가신 경험 속에서 342 00:21:20,737 --> 00:21:23,532 저희 모두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343 00:21:25,033 --> 00:21:27,160 여러분의 가치를 기억하고 344 00:21:27,619 --> 00:21:30,789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이룰 힘이 여러분에게 있다는 걸 기억하세요 345 00:21:32,124 --> 00:21:36,837 누구나 살면서 인생은 힘들다는 걸 인식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346 00:21:38,130 --> 00:21:41,216 지치고 좌절해서 그냥 쉬고만 싶죠 347 00:21:41,466 --> 00:21:43,135 그럴 땐 한 발짝도 움직이기도 힘들지만 348 00:21:43,677 --> 00:21:47,347 실패를 피하고 성공을 거머쥐게 하는 건 349 00:21:47,556 --> 00:21:49,182 계속 나아가는 능력입니다 350 00:21:49,975 --> 00:21:54,313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려면 용기를 내야 합니다 351 00:21:54,896 --> 00:21:56,189 쉽지는 않겠지만 352 00:21:57,149 --> 00:21:59,359 늘 나아가는 길을 택하세요 353 00:22:00,235 --> 00:22:01,236 감사합니다 354 00:22:10,203 --> 00:22:11,246 우리가 해냈어요! 355 00:22:19,212 --> 00:22:20,255 바로 그 순간을 위해 356 00:22:20,422 --> 00:22:22,632 여태 노력하고 기다려 왔던 거죠 357 00:22:28,805 --> 00:22:33,268 대학교에 가기 전에 일을 관두고 집을 정리한 뒤 358 00:22:33,477 --> 00:22:36,021 뉴욕시로 떠났어요 359 00:22:39,024 --> 00:22:42,069 아빠가 병 때문에 많이 아팠고 360 00:22:42,152 --> 00:22:46,031 가족이 의료보험제도 때문에 고생했던 걸 봐서 그런지 361 00:22:46,865 --> 00:22:50,118 하고 싶었던 게 뚜렷해졌어요 362 00:22:51,078 --> 00:22:53,747 이런 생각이 들었죠 '내가 간호사가 되면' 363 00:22:53,830 --> 00:22:57,417 '가족들이 몸을 보살필 방법이나 몸의 증상에 관해서' 364 00:22:57,584 --> 00:22:58,960 '모를 일은 없을 거야' 365 00:22:59,878 --> 00:23:02,339 밝고 큰 꿈을 가지고 세상을 바꾸라고 하잖아요 366 00:23:03,006 --> 00:23:07,511 예전이라면 몰라도 지금은 간호사로 일하며 367 00:23:07,594 --> 00:23:12,307 한 사람의 삶을 바꾼다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368 00:23:13,934 --> 00:23:17,813 사람은 주도권이 없는 환경에서 태어날 수도 있고 369 00:23:18,397 --> 00:23:20,399 잘못한 게 하나도 없는데 370 00:23:20,482 --> 00:23:23,777 현 상황에 창피함을 느끼게 될 수도 있어요 371 00:23:24,903 --> 00:23:30,158 저도 어렸을 때는 그랬지만 지금은 새삼 깨달았죠 372 00:23:30,742 --> 00:23:32,828 부끄러워할 건 전혀 없었다는 걸요 373 00:23:39,709 --> 00:23:41,044 이상입니다 374 00:23:48,844 --> 00:23:54,266 이 모임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우리는 이런 가설을 설정했죠 375 00:23:55,267 --> 00:23:57,769 '이야기를 공유하는 게 도움이 될까?' 376 00:23:58,019 --> 00:24:00,856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게 도움이 될까?' 377 00:24:01,481 --> 00:24:03,483 결과가 어떨지는 아무도 몰랐어요 378 00:24:04,526 --> 00:24:08,655 우린 성장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을 뿐이었는데 379 00:24:09,948 --> 00:24:14,411 이번 경험이 어땠는지에 관한 여러분의 소감을 듣고 싶어요 380 00:24:15,287 --> 00:24:19,833 솔직히 말하자면 정말 꿈만 같은 경험이었어요 381 00:24:20,250 --> 00:24:22,502 시작하기 전에는 엄청 떨렸죠 382 00:24:23,587 --> 00:24:28,967 엄청 생소한 일이었지만 수많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383 00:24:29,176 --> 00:24:32,846 모두가 공감하고 유사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어요 384 00:24:32,971 --> 00:24:34,806 저는 굉장히 두려웠어요 385 00:24:36,016 --> 00:24:40,687 'TV에 나가는 거 싫어'라면서 겁을 잔뜩 먹었죠 386 00:24:42,230 --> 00:24:45,275 전 세계에 제 모습을 공개하는 거니까요 387 00:24:45,650 --> 00:24:47,736 부끄러운 점도 많은데 388 00:24:47,986 --> 00:24:51,281 그걸 터놓고 말했다가는 벌거벗은 기분이 들 수 있잖아요 389 00:24:51,740 --> 00:24:54,409 지금 말고 시청자들한테 공개되면요 390 00:24:54,493 --> 00:24:55,744 그게 두려웠는데 391 00:24:56,119 --> 00:24:58,872 제 이야기를 공유하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392 00:24:58,955 --> 00:25:00,123 한 가지 깨달은 점은 393 00:25:00,248 --> 00:25:03,126 응어리와도 같은 부끄러움이 394 00:25:03,460 --> 00:25:05,879 더 많이 얘기하고 더 많은 얘기를 들으면서 395 00:25:06,004 --> 00:25:07,172 어느새 사라졌다는 거예요 396 00:25:07,380 --> 00:25:09,758 성장기의 보편적인 면이 있다면 397 00:25:09,841 --> 00:25:13,345 우리 모두 연결, 지도 사랑, 성숙을 원했다는 거죠 398 00:25:15,013 --> 00:25:16,306 늘 이런 생각을 해요 399 00:25:16,431 --> 00:25:19,893 '그 부끄러움이 없는 세상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400 00:25:20,060 --> 00:25:24,314 '아이들이 자기혐오를 가장 먼저 배우는 게 아니라' 401 00:25:24,523 --> 00:25:26,441 '사랑만 품고 살면 어떨까?' 402 00:25:26,650 --> 00:25:29,194 제가 이번 경험을 통해 깨달은 건 403 00:25:29,319 --> 00:25:32,614 이 세상은 희망으로 가득하다는 점이에요 404 00:25:32,781 --> 00:25:36,034 하루빨리 전 세계에서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면 좋겠네요 405 00:25:36,201 --> 00:25:39,204 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에게도 가닿는 얘기니까요 406 00:25:39,412 --> 00:25:41,790 제 이야기도 트랜스젠더에 국한된 게 아니었죠 407 00:25:41,998 --> 00:25:44,960 모든 사람이 보고 느낄 점이 있을 거예요 408 00:25:45,043 --> 00:25:47,087 우리 모두 고난과 시련을 겪었지만 409 00:25:47,170 --> 00:25:49,881 그렇다고 경험의 유효성이 떨어지는 건 아니죠 410 00:25:50,006 --> 00:25:51,591 우리가 어떤 특권을 누린다고 411 00:25:51,675 --> 00:25:54,135 감정까지 폄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412 00:25:54,219 --> 00:25:55,637 누구나 고유의 특권이 있잖아요 413 00:25:55,804 --> 00:25:57,847 그냥 아픈 기억을 털어놓고 414 00:25:57,931 --> 00:25:59,724 비평을 받는 것과는 달라요 415 00:25:59,808 --> 00:26:04,980 시인들처럼 아픈 기억을 내보이고 찬사를 받는 건 건전한 게 아니죠 416 00:26:05,272 --> 00:26:09,568 누군가에게는 오늘의 이야기가 회복의 발판이 되기도 할 거예요 417 00:26:09,818 --> 00:26:12,862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좋았던 건 418 00:26:12,988 --> 00:26:17,701 성장기의 내 모습을 찾는 과정이 슬프게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419 00:26:18,159 --> 00:26:19,703 - 그건 정말 중요해요 - 맞아요 420 00:26:19,995 --> 00:26:22,163 어떤 프로젝트나 쇼에서 421 00:26:22,289 --> 00:26:24,791 이런 이야기를 꺼냈을 때 슬프게 끝날 필요는 없잖아요 422 00:26:24,874 --> 00:26:26,710 우리 모두의 이야기처럼요 423 00:26:26,876 --> 00:26:30,005 보통은 이런 유대를 형성하기까지 424 00:26:30,338 --> 00:26:32,173 정말 오랜 시간이 걸리잖아요 425 00:26:32,257 --> 00:26:35,468 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억지로 꺼내야 하니까요 426 00:26:35,802 --> 00:26:39,973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엄청난 해방감을 느꼈고 427 00:26:40,223 --> 00:26:44,269 엄청난 안도감이 밀려오는 게 느껴졌어요 428 00:26:45,020 --> 00:26:47,272 다들 내 말에 호응하거나 이야기가 끝난 후에도 429 00:26:47,397 --> 00:26:50,859 이런 말을 해주니까요 '당신 말에 많이 공감했어요' 430 00:26:50,984 --> 00:26:52,319 정말 감사했죠 431 00:26:52,485 --> 00:26:55,488 우리가 오늘 이야기를 공유한 것도 432 00:26:55,572 --> 00:26:57,032 사람들이 이 쇼를 보고 433 00:26:57,157 --> 00:26:59,743 이렇게 안도하길 원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434 00:26:59,909 --> 00:27:01,870 '저런 일을 하다니 말도 안 돼' 435 00:27:02,037 --> 00:27:04,581 '그렇게 느꼈던 건 나뿐인 줄 알았는데' 436 00:27:05,123 --> 00:27:08,293 - 여러분을 만나서 정말 기뻐요 - 정말 멋진 경험이었어요 437 00:27:09,502 --> 00:27:10,545 고마워요 438 00:27:14,758 --> 00:27:17,677 그룹 허그! 439 00:27:39,366 --> 00:27:41,284 성장의 양상은 다양해요 440 00:27:41,534 --> 00:27:43,411 성장은 예측할 수 없죠 441 00:27:43,620 --> 00:27:46,373 성장은 정신없는 경험이에요 442 00:27:46,581 --> 00:27:47,999 성장은 성가셔요 443 00:27:48,208 --> 00:27:52,212 내 모습을 깨닫는다 해도 미래의 내 모습은 알 수 없죠 444 00:27:52,420 --> 00:27:54,172 성장은 반항을 동반해요 445 00:27:54,339 --> 00:27:55,965 성장은 실패할 구실이에요 446 00:27:56,383 --> 00:27:58,218 성장은 어색하고, 힘들죠 447 00:27:58,385 --> 00:28:03,181 성장은 외로움을 주기도 하지만 주위 사람들도 다 겪는 과정이에요 448 00:28:03,306 --> 00:28:04,808 인생이 어떻게 될지는 몰라요 449 00:28:04,933 --> 00:28:07,727 스스로에 관해 많은 걸 배우고 미래를 꿈꾸게 하죠 450 00:28:07,811 --> 00:28:10,563 세상이 본인 위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깨닫지만 451 00:28:10,689 --> 00:28:12,440 여러분의 욕구는 여전히 중요해요 452 00:28:12,607 --> 00:28:15,151 생각하는 것과 달리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에요 453 00:28:15,235 --> 00:28:17,404 공동체를 찾는 건 중요해요 454 00:28:17,529 --> 00:28:20,448 성장은 의무적이지만 어떻게든 버텨낼 거예요 455 00:28:20,532 --> 00:28:22,534 자막: 이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