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209 --> 00:00:03,545 "이번 회차는 정신 건강과 자살에 관한 주제를 담고 있으니" 2 00:00:03,670 --> 00:00:05,880 "시청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 00:00:07,424 --> 00:00:09,259 성장의 양상은 다양해요 4 00:00:11,678 --> 00:00:13,263 성장은 예측할 수 없죠 5 00:00:15,181 --> 00:00:16,808 성장은 세상을 바꿀 기회예요 6 00:00:16,891 --> 00:00:18,518 "생리 빈곤 종결 정의 없이 평화 없다" 7 00:00:19,060 --> 00:00:20,562 성장은 뭐랄까… 8 00:00:21,813 --> 00:00:23,023 "아미리" 9 00:00:23,314 --> 00:00:24,441 "이저벨" 10 00:00:24,691 --> 00:00:25,859 "아테나" 11 00:00:26,151 --> 00:00:27,277 "클레어" 12 00:00:27,360 --> 00:00:28,361 "우리를 그만 죽여라" 13 00:00:28,486 --> 00:00:29,696 우리에겐 힘과 책임이 있습니다 14 00:00:29,988 --> 00:00:31,156 "에밀리" 15 00:00:31,364 --> 00:00:32,574 "데이비드" 16 00:00:32,824 --> 00:00:33,992 "버네사" 17 00:00:34,242 --> 00:00:35,410 "앨릭스" 18 00:00:35,493 --> 00:00:37,245 우리도 소리 낼 자격이 있습니다 19 00:00:37,537 --> 00:00:38,663 "개빈" 20 00:00:38,955 --> 00:00:40,081 "소피아" 21 00:00:40,290 --> 00:00:41,458 "세이지" 22 00:00:42,208 --> 00:00:43,418 성장은 23 00:00:43,501 --> 00:00:44,669 - 정신없고 - 오글거리고 24 00:00:44,753 --> 00:00:45,879 - 혼란스럽고 - 성가시고 25 00:00:45,962 --> 00:00:47,380 - 아름답고 - 의무적이죠 26 00:00:47,464 --> 00:00:48,465 우리가 해냈어요! 27 00:00:48,882 --> 00:00:50,633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28 00:00:50,800 --> 00:00:52,719 "용기에 관한" 29 00:00:52,886 --> 00:00:55,263 "10편의 이야기" 30 00:00:57,640 --> 00:01:01,019 어른이 되려면 31 00:01:09,319 --> 00:01:14,157 우울증에 관한 비유로 이만큼 적절한 게 없는 것 같아요 32 00:01:14,240 --> 00:01:15,700 '느낌이 올 때 그게 뭔지 안다' 33 00:01:17,285 --> 00:01:21,498 우울증에 걸리면 전에 비해 세상과 살짝 동떨어진 기분이 들죠 34 00:01:22,999 --> 00:01:27,212 세상의 기쁨이 눈에 선하고 주변에 깔린 걸 알지만 35 00:01:27,295 --> 00:01:29,547 손에 닿지는 않는 거예요 36 00:01:30,757 --> 00:01:32,926 안개나 연기처럼요 37 00:01:34,260 --> 00:01:38,431 앞이 깜깜하고, 공허하며 고립된 기분이죠 38 00:01:40,391 --> 00:01:43,019 제 이야기를 공유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39 00:01:43,103 --> 00:01:44,896 그럼으로써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에요 40 00:01:45,355 --> 00:01:47,524 제가 경험했던 것들을 다른 사람들까지 41 00:01:47,607 --> 00:01:49,109 "컬처 하우스" 42 00:01:49,192 --> 00:01:50,527 겪을 필요는 없잖아요 43 00:01:51,653 --> 00:01:56,741 "앨릭스" 44 00:01:59,202 --> 00:02:00,328 시작할게요 45 00:02:01,371 --> 00:02:03,623 안녕하세요 저는 앨릭스고, 20살이에요 46 00:02:03,706 --> 00:02:04,624 "앨릭스" 47 00:02:05,625 --> 00:02:07,335 저는 뉴욕시에서 자랐어요 48 00:02:07,418 --> 00:02:10,421 가족 구성원으로는 엄마, 아빠, 남동생이 있죠 49 00:02:11,047 --> 00:02:12,006 어린 시절의 앨릭스는… 50 00:02:12,132 --> 00:02:13,258 "헤더 앨릭스의 어머니" 51 00:02:13,383 --> 00:02:16,511 그야말로 밝디밝은 아이였어요 52 00:02:17,846 --> 00:02:19,931 늘 명랑하고 조숙했죠 53 00:02:20,932 --> 00:02:24,394 언제나 활짝 웃었고 지나가는 사람마다 54 00:02:24,477 --> 00:02:26,187 발걸음을 멈춰서는 55 00:02:26,437 --> 00:02:28,356 애의 머리를 쓰다듬거나 볼을 꼬집으며 56 00:02:28,565 --> 00:02:31,609 이런 말을 했죠 '깜찍해라, 애가 참 밝네' 57 00:02:37,574 --> 00:02:40,201 전 정말 태평스러운 아이였어요 58 00:02:40,368 --> 00:02:42,912 학교에 친구들도 여럿 있었고요 59 00:02:43,538 --> 00:02:47,208 어느 날은 한 아이가 제 그림을 보면서 60 00:02:47,333 --> 00:02:50,378 반에서 그림을 제일 잘 그리는 것 같다는 거예요 61 00:02:51,421 --> 00:02:53,965 전 딱히 부정하지 않고 그림 실력을 갈고닦았죠 62 00:02:54,799 --> 00:02:57,677 전 예술을 사랑해요 뭐든 만드는 걸 좋아하죠 63 00:02:57,844 --> 00:03:00,013 그림을 그리면 행복해서 64 00:03:00,346 --> 00:03:02,724 수업 시간 내내 뭔가 끄적거렸어요 65 00:03:06,477 --> 00:03:10,690 공주도 그렸고, 무지개도 그렸고 66 00:03:10,773 --> 00:03:14,903 그리고 싶었던 건 전부 그렸는데 나름 재미있었죠 67 00:03:16,029 --> 00:03:19,240 전형적인 미국 아이다운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68 00:03:19,490 --> 00:03:22,744 대략 6학년 때부터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69 00:03:25,538 --> 00:03:29,042 가장 친했던 친구 중 하나가 5학년 과정이 끝나고 이사를 해서 70 00:03:29,209 --> 00:03:30,877 굉장히 속상했어요 71 00:03:31,252 --> 00:03:33,713 친했던 초등학교 친구들은 72 00:03:33,796 --> 00:03:36,883 저만 빼고 모두 같은 반에 배정받았죠 73 00:03:37,926 --> 00:03:42,013 6학년이 되면서 옹기종기 모여 계획을 짜는 74 00:03:42,096 --> 00:03:43,598 분위기가 형성됐는데 75 00:03:43,806 --> 00:03:47,727 전 누군가에게 뭘 부탁하거나 부담을 주고 싶지 않거든요 76 00:03:47,852 --> 00:03:49,187 그런 기분이 싫어요 77 00:03:50,688 --> 00:03:55,526 얼마 후 엄마는 제 친구들이 절 빼놓고 어울리는 걸 눈치챘고 78 00:03:55,652 --> 00:03:59,072 저는 주말이 되면 집에서 책을 읽거나 79 00:03:59,906 --> 00:04:03,409 마인크래프트를 하거나 그냥 혼자 놀았죠 80 00:04:04,786 --> 00:04:07,956 6학년 반 친구들과는 딱히 통하는 게 없었어요 81 00:04:11,834 --> 00:04:16,673 여자애들 무리에는 보이지 않는 막이 형성돼 있었고 82 00:04:16,756 --> 00:04:18,633 시간이 지나면서 83 00:04:18,716 --> 00:04:21,636 전 거기에 낄 수 없다는 걸 깨달았죠 84 00:04:24,681 --> 00:04:27,058 소셜 미디어에 접속할 때마다 그 사실을 통감했어요 85 00:04:27,141 --> 00:04:28,142 "다들 너무 멋져!" 86 00:04:28,226 --> 00:04:29,394 "베프들 최고의 밤이었어!" 87 00:04:29,519 --> 00:04:30,687 "빨리 또 놀자! 사랑해!" 88 00:04:30,812 --> 00:04:31,938 집에 가면 89 00:04:32,063 --> 00:04:33,231 "내 베프들" 90 00:04:33,564 --> 00:04:37,694 부모님은 무리에 못 끼는 게 제 탓이라고 하셨어요 91 00:04:37,777 --> 00:04:39,320 근데 전 죽어라 노력했거든요 92 00:04:41,572 --> 00:04:43,074 그때는 교감이 절실했고 93 00:04:43,992 --> 00:04:47,328 친구가 없는 건 제가 비호감인 탓이라고 생각했죠 94 00:04:49,789 --> 00:04:54,085 전 그다음 해가 되면 전학을 가겠다고 마음먹었어요 95 00:04:54,669 --> 00:05:00,133 다니고 있던 학교의 교과 과정이 마음에 안 들기도 했지만 96 00:05:00,675 --> 00:05:05,013 사실 사회적으로 거부당한 기분 탓이 더 컸죠 97 00:05:08,391 --> 00:05:14,022 여자애들 몇 명이랑 모여서 같이 수다를 떨고 있다가 98 00:05:14,105 --> 00:05:15,398 제가 운을 뗐어요 99 00:05:15,857 --> 00:05:18,818 얘들아, 나 전학 갈 것 같아 100 00:05:19,736 --> 00:05:22,155 그러자 한 애가 이렇게 말했죠 101 00:05:22,989 --> 00:05:27,118 잘됐네, 그러는 게 나아 어차피 여기에 친구도 없잖아 102 00:05:28,703 --> 00:05:32,957 그 말을 듣자 나머지 애들은 비웃었고 103 00:05:33,082 --> 00:05:37,962 저는 안간힘을 써가며 태연한 표정을 지으려고 했는데 104 00:05:38,046 --> 00:05:42,508 결국 먼저 가겠다고 하고 나와서 울음을 터트렸어요 105 00:05:44,427 --> 00:05:46,137 정말 끔찍한 기분이었죠 106 00:05:47,305 --> 00:05:52,101 본인만이 아니라 외부에서 내 불안함을 알아차리면 107 00:05:52,602 --> 00:05:56,189 불안함을 느껴야 할 이유가 실제로 있는 기분이 들어요 108 00:05:59,692 --> 00:06:03,738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는 건지 자문하게 되죠 109 00:06:05,031 --> 00:06:08,117 그때부터 모두에게 거리를 뒀어요 110 00:06:08,868 --> 00:06:10,745 심지어 가족한테도요 111 00:06:13,456 --> 00:06:16,793 앨릭스가 친구들이랑 어울리는 모습을 볼 수 없었어요 112 00:06:17,251 --> 00:06:20,546 외부와의 소통을 완전히 단절했죠 113 00:06:20,671 --> 00:06:22,423 가족이든 친구들이든 간에요 114 00:06:23,549 --> 00:06:26,010 중학교 애들과는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115 00:06:26,344 --> 00:06:31,516 늘 소외당하기 일쑤라서 집에서 너바나 음악을 듣거나 116 00:06:31,766 --> 00:06:35,603 방황에 관한 엄청 시끄러운 음악을 들었죠 117 00:06:40,608 --> 00:06:43,611 그때는 너바나에 푹 빠졌어요 일종의 도피처였죠 118 00:06:43,694 --> 00:06:48,991 제가 품고 있던 복잡한 감정을 너바나가 표현해 줬어요 119 00:06:52,036 --> 00:06:55,915 그 당시의 제 그림은 지금 보면 좀 충격적이에요 120 00:06:56,040 --> 00:06:57,500 '속은 괜찮을까?'에는… 121 00:06:57,583 --> 00:06:58,584 "속은 괜찮았을까?" 122 00:06:58,668 --> 00:07:00,086 내장을 쏟은 여자애가 그려져 있어요 123 00:07:00,211 --> 00:07:01,546 '고양이에게 혀를 뺏겼니?'에는 124 00:07:01,712 --> 00:07:03,381 여자애의 혀를 찢은 고양이가 그려져 있고요 125 00:07:03,589 --> 00:07:05,716 이렇게 소름 끼치는 그림을 그렸던 건 126 00:07:06,050 --> 00:07:10,596 당시의 제 심정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에요 127 00:07:14,225 --> 00:07:15,518 전학하지 않으면 128 00:07:15,643 --> 00:07:19,939 바뀌는 게 없으리라는 걸 내심 직감했던 것 같아요 129 00:07:20,064 --> 00:07:21,524 "집 근처 학교" 130 00:07:21,607 --> 00:07:22,692 "뉴욕시 공립 학교" 131 00:07:22,775 --> 00:07:23,693 "남녀공학" 132 00:07:23,776 --> 00:07:25,403 딸은 완벽한 학교를 찾은 듯했어요 133 00:07:25,486 --> 00:07:26,446 "영감 - 격려 - 용기" 134 00:07:26,571 --> 00:07:28,239 새 학교에 다닐 생각에 들떠 있었죠 135 00:07:30,116 --> 00:07:33,286 새 학교의 사람들은 친절했어요 136 00:07:34,036 --> 00:07:36,456 하늘을 나는 듯이 행복했고 이런 생각이 들었죠 137 00:07:36,581 --> 00:07:38,374 '내가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어' 138 00:07:39,041 --> 00:07:40,460 '여긴 정말 좋은 곳이야' 139 00:07:40,918 --> 00:07:44,630 정말 신났고 이젠 뭔가 달라질 거라 생각했죠 140 00:07:45,131 --> 00:07:48,634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 후에 문득 깨달았어요 141 00:07:48,801 --> 00:07:51,721 제 인생에 무감각이 스며들고 있다는 사실을요 142 00:07:53,764 --> 00:07:57,059 뭐랄까, 공허한 기분이었어요 143 00:07:57,185 --> 00:08:00,521 제 인생이 하나의 백색소음 같았고 144 00:08:00,897 --> 00:08:03,483 더는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죠 145 00:08:05,568 --> 00:08:09,071 전 방에서 헤드폰을 끼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었어요 146 00:08:09,197 --> 00:08:10,656 그냥 혼자 있고 싶었죠 147 00:08:12,700 --> 00:08:15,995 우울증이 뭔지 언제 알았는지는 모르지만 148 00:08:16,078 --> 00:08:19,874 커트 코베인이 정신 건강 문제로 고생했던 건 알았어요 149 00:08:24,629 --> 00:08:28,633 그 시기부터 우울증이 뭔지 조사했어요 150 00:08:29,842 --> 00:08:34,096 저는 제가 느꼈던 불쾌한 감정을 떨친 줄 알았어요 151 00:08:34,263 --> 00:08:36,974 이제 유독한 환경에서 빠져나왔으니까요 152 00:08:42,939 --> 00:08:46,359 친구들의 괴롭힘으로 불안함이 생겼지만 153 00:08:46,526 --> 00:08:48,903 그게 우울증의 원인은 아니었어요 154 00:08:49,362 --> 00:08:51,072 우울감이 우울증의 원인이었죠 155 00:08:51,948 --> 00:08:57,662 반에 있으면 아무것도 못 느꼈고 결국 자해를 하기 시작했어요 156 00:08:58,246 --> 00:09:01,541 뭔가 더 심각한 일이 일어나는구나 싶었죠 157 00:09:02,875 --> 00:09:05,419 저를 비참하게 만든 환경에서 탈출한 뒤에도 158 00:09:05,503 --> 00:09:09,215 여전히 인생에서 아무런 기쁨도 못 느꼈어요 159 00:09:10,216 --> 00:09:12,343 그때의 심정을 비유하자면 160 00:09:12,426 --> 00:09:15,846 물로 가득 채운 박스 안에 들어간 것 같았어요 161 00:09:15,972 --> 00:09:18,015 머리만 간신히 내민 채로요 162 00:09:19,684 --> 00:09:23,688 그런 감정을 느끼는 게 너무 부끄러웠어요 163 00:09:25,523 --> 00:09:28,109 제 안의 소외감이 '굳이 살아야 하나?'라는 164 00:09:28,192 --> 00:09:29,235 의문으로 바뀌었죠 165 00:09:30,903 --> 00:09:33,239 12월에 영어 선생님이 166 00:09:33,406 --> 00:09:37,243 1년 후의 자신에게 편지 같은 걸 쓰라고 시키셨는데 167 00:09:37,493 --> 00:09:39,662 제 편지 내용은 대충 이래요 168 00:09:40,955 --> 00:09:42,832 '이걸 다시 볼 일은 없을 것 같다' 169 00:09:42,915 --> 00:09:45,042 '난 6월이 오기 전에 죽을 것 같다' 170 00:09:50,214 --> 00:09:52,592 그 감정을 떨치기가 힘들었어요 171 00:09:53,926 --> 00:09:54,969 아직 어렸으니까요 172 00:09:55,511 --> 00:09:57,888 기분이 어찌나 끔찍한지 화장실에 들어가서 173 00:09:57,972 --> 00:10:00,308 죽으려고 했던 적이 있어요 174 00:10:00,391 --> 00:10:03,269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전혀 안 들었거든요 175 00:10:04,061 --> 00:10:06,814 삶이 계속 이런 식이면 뭐 하러 연명하나 싶었죠 176 00:10:08,274 --> 00:10:09,317 그리고 177 00:10:10,151 --> 00:10:15,323 저를 발견할 부모님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178 00:10:15,406 --> 00:10:18,909 유일한 형제를 잃은 어린 남동생의 심정 같은 179 00:10:18,993 --> 00:10:21,871 그 이후의 일을 하나도 신경 안 쓴 거죠 180 00:10:27,460 --> 00:10:29,045 세상에 혼자만 있다는 생각에 181 00:10:30,046 --> 00:10:32,840 너무나도 외로웠어요 182 00:10:34,008 --> 00:10:36,636 저 혼자만 생각한 나머지 183 00:10:36,761 --> 00:10:40,431 저를 사랑하고 아끼는 외부의 모든 공동체는 잊어버렸죠 184 00:10:40,806 --> 00:10:44,101 제가 세상에서 받은 사랑을 잊었다는 걸 생각하면 185 00:10:44,185 --> 00:10:45,519 마음이 너무 아파요 186 00:10:54,737 --> 00:10:58,240 이 세상에 내가 왜 존재하는지 스스로 의문을 품으며 187 00:10:58,366 --> 00:11:00,743 인생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188 00:11:00,951 --> 00:11:02,828 그건 부끄러워할 일이 아니에요 189 00:11:02,912 --> 00:11:05,414 인간이라면 으레 그럴 수도 있거든요 190 00:11:06,123 --> 00:11:09,460 그건 당신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 191 00:11:09,794 --> 00:11:12,421 혼자 해결하기에는 건강하지 않은 192 00:11:12,546 --> 00:11:15,758 극단적인 감정의 범주에 있다는 신호예요 193 00:11:18,469 --> 00:11:20,513 많은 사람이 우울증을 앓거나 194 00:11:20,805 --> 00:11:22,598 소외당하는 사람의 경험을 들으면… 195 00:11:22,682 --> 00:11:23,599 "세이지" 196 00:11:23,808 --> 00:11:25,226 자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197 00:11:25,393 --> 00:11:26,894 지레짐작을 하잖아요 198 00:11:27,019 --> 00:11:30,815 그 시기에 도움이 될 만한 건 어떤 게 있었을까요? 199 00:11:31,273 --> 00:11:35,277 이런 대화를 하는 것에 관한 안 좋은 시선이 있다고 생각해요 200 00:11:35,611 --> 00:11:38,989 저는 기분이 끔찍하다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았어요 201 00:11:39,907 --> 00:11:43,244 똑똑하고 논리적인 자신에게 202 00:11:43,327 --> 00:11:45,913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던 터라 203 00:11:46,038 --> 00:11:50,209 우울함을 느끼는 건 나약한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204 00:11:50,960 --> 00:11:55,297 부모님의 반응을 알 수 없어서 말하기가 두려웠어요 205 00:11:56,090 --> 00:11:58,718 제 심정을 솔직하게 말하면 206 00:11:59,051 --> 00:12:02,763 그냥 이럴 것 같았죠 '그렇게 속상해할 일이 뭐니?' 207 00:12:03,139 --> 00:12:05,349 제 감정을 모조리 깎아내릴 듯했죠 208 00:12:05,975 --> 00:12:10,271 아니면 우울함을 느끼는 게 잘못된 거라고 생각한 부모님이 209 00:12:10,354 --> 00:12:14,734 1950년대의 캐리커처에서나 볼 법한 정신병원에 210 00:12:14,900 --> 00:12:17,111 저를 보낼 것 같았어요 211 00:12:19,321 --> 00:12:22,199 어떤 식으로든 나아질 거라는 보장이 없어서 212 00:12:22,324 --> 00:12:23,451 그저 두려웠어요 213 00:12:27,580 --> 00:12:31,041 어느 날 밤에는 집으로 돌아와서 214 00:12:31,876 --> 00:12:33,711 엄마한테 이렇게 말했어요 215 00:12:33,878 --> 00:12:35,463 '얘기 좀 할 수 있을까요?' 216 00:12:38,340 --> 00:12:42,011 우리는 엄마 침대에 앉았고 217 00:12:44,180 --> 00:12:47,433 저는 잠깐 망설였어요 218 00:12:53,522 --> 00:12:54,565 그러다 말했죠 219 00:12:56,442 --> 00:13:00,362 '전 아무것도 느낄 수가 없어요' 220 00:13:03,073 --> 00:13:04,909 정말 깜짝 놀랐어요 221 00:13:05,493 --> 00:13:08,496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감정이 북받치네요 222 00:13:09,246 --> 00:13:11,165 그때는 뭘 해야 할지 몰랐어요 223 00:13:11,957 --> 00:13:16,170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저히 생각이 안 났죠 224 00:13:16,295 --> 00:13:19,715 딸을 껴안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225 00:13:20,257 --> 00:13:21,926 이렇게 말했어요 '나는 느껴지니?' 226 00:13:22,343 --> 00:13:23,761 '엄마의 사랑은 느껴져?' 227 00:13:31,519 --> 00:13:35,105 마음을 가라앉히고 말을 이어 나갔어요 228 00:13:35,272 --> 00:13:37,441 '나도 어떡해야 할지 모르지만' 229 00:13:38,692 --> 00:13:39,735 '엄마는 네 편이야' 230 00:13:40,319 --> 00:13:41,695 '아빠랑 나는 널 사랑하고' 231 00:13:42,363 --> 00:13:45,533 '널 돕기 위해서라면 뭐든 할 거란다' 232 00:13:46,742 --> 00:13:48,285 그 순간 흐느껴 울었어요 233 00:13:48,410 --> 00:13:51,872 몇 년 동안 절 괴롭혔던 모든 일을 234 00:13:52,206 --> 00:13:54,166 겪지 않아도 됐을 거란 생각에요 235 00:13:54,291 --> 00:13:57,795 그런 대화를 조금만 더 빨리해서 236 00:13:57,878 --> 00:14:01,549 엄마가 제 상태를 확인해 줬다면 말이죠 237 00:14:01,632 --> 00:14:04,093 엄마는 절 돕고 싶어 했어요 238 00:14:04,218 --> 00:14:07,346 자식이 속상해하는 건 누구도 원치 않잖아요 239 00:14:07,972 --> 00:14:12,017 그렇게 말을 꺼내기까지 많은 용기가 필요했어요 240 00:14:12,226 --> 00:14:15,688 터놓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과제라고 생각했거든요 241 00:14:16,856 --> 00:14:20,609 그런데 불과 10초 만에 과제를 끝낸 거죠 242 00:14:26,949 --> 00:14:28,784 어째야 할지, 뭐라고 반응할지 모르는 부모님도 있어서 243 00:14:28,951 --> 00:14:30,411 그런 용기를 내기는 힘들어요 244 00:14:30,661 --> 00:14:31,954 부모님께 도움을 청했을 때 245 00:14:32,037 --> 00:14:33,038 "개빈" 246 00:14:33,122 --> 00:14:34,540 올바르게 반응해 주신 것 같나요? 247 00:14:35,541 --> 00:14:39,044 부모님께 고마운 점은 제 말에 귀 기울이고 248 00:14:39,169 --> 00:14:42,214 저와 제 감정을 진지하게 여겼다는 거예요 249 00:14:42,756 --> 00:14:46,760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때문에 250 00:14:46,844 --> 00:14:49,847 도움을 청하는 게 편하지는 않았거든요 251 00:14:51,765 --> 00:14:54,268 도움 요청은 창피한 거고 사람을 나약하게 만들고 252 00:14:54,351 --> 00:14:57,897 개인의 존재 가치를 떨어트린다고 생각했어요 253 00:15:03,319 --> 00:15:07,156 그 대화가 끝나고 엄마가 주치의 선생님께 연락했고 254 00:15:07,907 --> 00:15:12,077 선생님은 상담사 몇 명을 추천해 주셨어요 255 00:15:14,580 --> 00:15:19,084 상담사는 제 인생 경험과 어떤 문제를 겪었는지 물었어요 256 00:15:19,376 --> 00:15:22,922 거의 취조하듯이 질문을 던졌죠 257 00:15:23,130 --> 00:15:25,633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등을 물어봤어요 258 00:15:25,758 --> 00:15:27,134 첫 상담이 끝났고 259 00:15:27,217 --> 00:15:30,471 전 주요우울장애 진단을 받았어요 260 00:15:31,972 --> 00:15:34,266 네 감정이 타당하다는 걸 알아야 해 261 00:15:35,017 --> 00:15:36,602 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도 262 00:15:38,562 --> 00:15:42,858 상담사에게 중학교 때의 일도 몇 번 얘기했는데 263 00:15:43,067 --> 00:15:45,611 그 상담이 가장 힘들었어요 264 00:15:46,946 --> 00:15:50,783 하지만 그 과정을 한번 끝내고 난 다음 265 00:15:51,408 --> 00:15:53,535 상담사는 더 깊이 파고들어서 266 00:15:53,661 --> 00:15:57,581 저를 가장 불안에 떨게 했던 생각을 찾아냈죠 267 00:15:57,873 --> 00:16:00,918 '난 사랑받을 자격이 없구나' 268 00:16:02,336 --> 00:16:04,672 상담사는 제가 빠져 있던 269 00:16:04,755 --> 00:16:08,592 몇몇 사고 패턴을 알아내는 것도 도와줬어요 270 00:16:08,676 --> 00:16:12,721 안 좋은 생각이 들었을 때 그게 건전하지 않거나 271 00:16:12,805 --> 00:16:17,851 사고방식이 그르다고 판단해서 생각을 전환할 수 있도록요 272 00:16:18,852 --> 00:16:23,065 생각은 행동을 바꿀 수 있고 행동은 태도를 바꿀 수 있어요 273 00:16:23,190 --> 00:16:24,191 "행동 - 태도 - 생각" 274 00:16:24,274 --> 00:16:27,069 태도는 생각을 바꿀 수 있고 생각은 행동을 바꿀 수 있으며 275 00:16:27,152 --> 00:16:28,654 행동은 태도를 바꿀 수 있죠 276 00:16:29,905 --> 00:16:32,366 상담 치료는 당신의 증상이 어떤지 277 00:16:32,491 --> 00:16:34,410 상담사가 어떤 사람인지 278 00:16:34,785 --> 00:16:37,079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에 따라 조금씩 달라요 279 00:16:37,329 --> 00:16:40,290 치료법을 당신한테 맞추는 건 상담사가 할 일이죠 280 00:16:40,791 --> 00:16:44,169 그래서 모두가 똑같이 보거나 똑같이 느끼지는 않아요 281 00:16:44,378 --> 00:16:47,840 제 상담사는 상담 치료와 더불어 약물 치료도 하라고 했어요 282 00:16:48,757 --> 00:16:52,970 우울증 치료는 순식간에 끝나지 않아요 283 00:16:53,178 --> 00:16:56,056 전 상태가 나아질 때까지 몇 년이 걸렸죠 284 00:17:05,566 --> 00:17:08,569 우리 학교는 '건강 주간'이라는 걸 시작했어요 285 00:17:08,736 --> 00:17:09,778 "정신 건강 주간" 286 00:17:09,862 --> 00:17:11,613 눈으로 못 보는 걸 상기하자는 취지였는데 287 00:17:11,905 --> 00:17:15,159 학교에서 남들은 모르는 자신의 모습에 관해 288 00:17:15,284 --> 00:17:17,995 몇 마디 할 사람이 있냐고 묻더라고요 289 00:17:19,538 --> 00:17:22,583 그래서 글을 쓴 다음 학교에 제출했더니 290 00:17:22,666 --> 00:17:25,335 혹시 발표할 생각이 있냐길래 291 00:17:25,586 --> 00:17:26,712 그렇다고 했죠 292 00:17:27,755 --> 00:17:30,215 전 요즘 정말 잘 지내고 있고 293 00:17:30,424 --> 00:17:31,884 치료를 받으면서 294 00:17:31,967 --> 00:17:34,762 두 보 전진, 한 보 후퇴를 반복하고 있지만 295 00:17:35,554 --> 00:17:39,391 이제 인생의 모든 것이 완벽해졌냐고 묻는다면 296 00:17:39,808 --> 00:17:40,809 그건 아닙니다 297 00:17:41,685 --> 00:17:43,520 그러나 묵혀둔 감정을 298 00:17:43,645 --> 00:17:47,858 부모님, 선생님, 친구와 같은 믿을 수 있는 사람에게 말하고 299 00:17:48,150 --> 00:17:50,235 도움을 청하는 건 가치 있는 일입니다 300 00:17:50,319 --> 00:17:54,031 불과 10초의 용기로 인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죠 301 00:17:54,323 --> 00:17:55,449 감사합니다 302 00:18:01,789 --> 00:18:06,460 반응이 굉장히 좋았어요 선생님들이 멋진 연설이었다며 303 00:18:06,543 --> 00:18:07,711 이메일도 보내주셨고 304 00:18:08,170 --> 00:18:10,881 같은 반 친구 몇 명도 좋았다고 말해줬죠 305 00:18:11,090 --> 00:18:15,260 고등학교에서 또래한테 그런 긍정적인 반응을 얻는 건 306 00:18:15,385 --> 00:18:16,553 드문 일이에요 307 00:18:17,763 --> 00:18:21,183 딸에게 정말 중요했던 순간이라고 생각해요 308 00:18:21,725 --> 00:18:23,435 그 연설로 힘을 얻어서 309 00:18:23,560 --> 00:18:26,772 우울증으로 고생했던 아이가 310 00:18:27,189 --> 00:18:31,944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다른 아이들을 도와 311 00:18:33,112 --> 00:18:35,823 병을 이기게 하겠다는 생각을 품게 됐어요 312 00:18:36,532 --> 00:18:40,828 상담사가 저더러 좋은 대변인이 될 것 같다며 313 00:18:41,328 --> 00:18:45,916 홍보 영상을 만드는 데 관심이 있냐고 물어보길래 314 00:18:46,250 --> 00:18:47,584 그렇다고 했죠 315 00:18:48,752 --> 00:18:51,672 그렇게 패널 토의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얘기를 나눴고 316 00:18:52,005 --> 00:18:54,299 전국 뉴스에도 출연했어요 317 00:18:54,383 --> 00:18:55,634 "12살부터 우울증 검사 필요" 318 00:18:55,717 --> 00:19:00,013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며 제 이야기를 공유해 달라고 했죠 319 00:19:00,430 --> 00:19:04,184 한 사람이라도 빨리 나아지게 해서 320 00:19:04,268 --> 00:19:08,105 제가 경험했던 고통을 느끼지 않게 할 수 있다면 321 00:19:08,230 --> 00:19:10,816 세상을 좋은 방향으로 바꾼 거라고 생각해요 322 00:19:13,569 --> 00:19:16,989 아이가 정신 건강 문제의 원인과 맞서 싸우는 걸 보며 323 00:19:17,072 --> 00:19:19,283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324 00:19:19,449 --> 00:19:23,078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말하는 모습과 325 00:19:23,162 --> 00:19:25,914 그 이야기로 자유로워진 모습을 볼 때도요 326 00:19:33,589 --> 00:19:37,551 전 미술을 정말 좋아해서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어요 327 00:19:37,634 --> 00:19:39,845 우울증을 겪으며 깨달은 점은 328 00:19:40,095 --> 00:19:42,181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려면 329 00:19:42,306 --> 00:19:46,602 즐거움과 유의미한 관계를 추구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330 00:19:51,148 --> 00:19:55,319 지금 우울증 증상이 그렇게 심하지 않은 건 331 00:19:55,444 --> 00:19:58,488 상담 치료를 받았고 약을 먹기 때문이에요 332 00:19:59,072 --> 00:20:02,492 각각의 붓질이랑 색의 조화를 봤을 때… 333 00:20:02,576 --> 00:20:05,954 언젠가 우울증과 다시 마주해야 할지 모르지만 334 00:20:06,038 --> 00:20:10,250 지금은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도구가 생긴 기분이에요 335 00:20:10,334 --> 00:20:11,418 다른 색을 사용했어 336 00:20:11,501 --> 00:20:12,502 "생일 축하합니다" 337 00:20:12,586 --> 00:20:15,297 저를 감싸고 있는 공동체와 친구들은 338 00:20:15,505 --> 00:20:20,219 저를 있는 그대로 봐주고 받아들여 주고 339 00:20:21,929 --> 00:20:23,013 사랑해 줘요 340 00:20:24,056 --> 00:20:25,307 한마디로 절 사랑하죠 341 00:20:27,809 --> 00:20:30,187 제가 사랑받지 못할 이유는 없어요 342 00:20:30,270 --> 00:20:32,898 제가 무언가를 하지 못할 이유도 없고요 343 00:20:37,778 --> 00:20:40,906 지금은 딱히 불안하지 않아요 344 00:20:41,657 --> 00:20:44,576 '과거의 나'가 있어서 '지금의 나'가 있는 거랍니다 345 00:20:45,244 --> 00:20:47,329 '과거의 나'는 오글거리고 346 00:20:47,412 --> 00:20:50,457 무언가 잘못했을 수도 있지만 347 00:20:50,832 --> 00:20:52,459 연민을 갖고 보듬어 주세요 348 00:20:52,626 --> 00:20:54,503 예전에는 뭘 몰랐을 테니까요 349 00:20:54,920 --> 00:20:58,507 '과거의 나'가 없으면 '지금의 나'도 없음을 명심하세요 350 00:21:12,062 --> 00:21:14,356 "본인이나 주변 사람이 정신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면" 351 00:21:14,439 --> 00:21:16,733 "언제든 전국 자살 예방 생명의 전화에 연락하세요" 352 00:21:16,817 --> 00:21:19,611 "정신 건강 문제와 관련된 정보를 얻거나 도움을 받으려면" 353 00:21:19,695 --> 00:21:21,863 "하단의 번호에 연락하거나 사이트를 방문하세요" 354 00:21:32,165 --> 00:21:34,835 너무 좋았어요 전 우는 게 좋더라고요 355 00:22:18,003 --> 00:22:20,005 자막: 이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