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2,002 --> 00:00:03,795 성장의 양상은 다양해요 2 00:00:06,214 --> 00:00:07,882 성장은 예측할 수 없죠 3 00:00:09,843 --> 00:00:11,344 성장은 세상을 바꿀 기회예요 4 00:00:11,428 --> 00:00:13,096 "생리 빈곤 종결 정의 없이 평화 없다" 5 00:00:13,596 --> 00:00:15,098 성장은 뭐랄까… 6 00:00:16,349 --> 00:00:17,559 "아미리" 7 00:00:17,851 --> 00:00:18,977 "이저벨" 8 00:00:19,227 --> 00:00:20,395 "아테나" 9 00:00:20,687 --> 00:00:21,813 "클레어" 10 00:00:21,980 --> 00:00:24,274 우리에겐 힘과 책임이 있습니다 11 00:00:24,482 --> 00:00:25,692 "에밀리" 12 00:00:25,900 --> 00:00:27,110 "데이비드" 13 00:00:27,277 --> 00:00:28,528 "버네사" 14 00:00:28,737 --> 00:00:29,946 "앨릭스" 15 00:00:30,030 --> 00:00:31,781 우리도 소리 낼 자격이 있습니다 16 00:00:31,990 --> 00:00:33,199 "개빈" 17 00:00:33,408 --> 00:00:34,617 "소피아" 18 00:00:34,826 --> 00:00:35,994 "세이지" 19 00:00:36,911 --> 00:00:37,954 성장은 20 00:00:38,038 --> 00:00:39,164 - 정신없고 - 오글거리고 21 00:00:39,289 --> 00:00:40,415 - 혼란스럽고 - 성가시고 22 00:00:40,498 --> 00:00:41,916 - 아름답고 - 의무적이죠 23 00:00:42,000 --> 00:00:43,001 우리가 해냈어요! 24 00:00:43,334 --> 00:00:45,170 "본연의 모습을 드러낼" 25 00:00:45,336 --> 00:00:47,297 "용기에 관한" 26 00:00:47,464 --> 00:00:49,799 "10편의 이야기" 27 00:00:52,177 --> 00:00:55,346 어른이 되려면 28 00:01:04,522 --> 00:01:05,899 저는 어렸을 때 29 00:01:06,024 --> 00:01:09,444 사랑을 찾는 건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어요 30 00:01:11,237 --> 00:01:14,824 저 같은 사람이 사랑에 빠진 걸 본 적이 없었죠 31 00:01:16,618 --> 00:01:18,286 제 이야기를 공유하기로 한 건 32 00:01:18,369 --> 00:01:19,329 어린 시절의 제게 33 00:01:19,412 --> 00:01:21,372 스스로를 투영할 거울이 있었다면 34 00:01:21,456 --> 00:01:23,792 좋았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에요 35 00:01:26,127 --> 00:01:28,088 당당한 흑인 퀴어로서 36 00:01:28,171 --> 00:01:30,548 열린 마음으로 본연의 모습을 드러내는 37 00:01:31,132 --> 00:01:33,760 지금의 제가 어린 시절의 저한테 38 00:01:33,885 --> 00:01:35,845 필요했던 사람이면 좋겠어요 39 00:01:37,430 --> 00:01:39,390 AI 1, 테이크 2 40 00:01:42,268 --> 00:01:46,189 "아미리" 41 00:01:46,606 --> 00:01:49,442 - 됐습니다 - 좋은 기운을 줄게요 42 00:01:49,818 --> 00:01:50,819 고마워요 43 00:01:52,028 --> 00:01:56,741 - 아미리, 준비되면 시작해요 - 네, 저는 아미리예요 44 00:01:56,991 --> 00:01:59,994 19살이고 워싱턴 D.C. 출신이죠 45 00:02:00,161 --> 00:02:03,456 저는 태어나자마자 입양됐어요 46 00:02:04,332 --> 00:02:06,876 부모님은 사랑이 넘쳐흘러요 47 00:02:07,544 --> 00:02:12,090 전 부모님 덕에 입양아라는 게 어색하거나 불편한 적이 없었죠 48 00:02:12,507 --> 00:02:14,717 '왕자'라는 뜻의 '아미리'라고 이름 붙였어요 49 00:02:14,843 --> 00:02:15,885 "엘슨 아미리의 아버지" 50 00:02:16,845 --> 00:02:20,056 그 이후로 쭉 우리의 왕자였죠 51 00:02:20,723 --> 00:02:21,766 "시드니 아미리의 어머니" 52 00:02:21,850 --> 00:02:23,476 아미리를 보자마자 우리의 삶은 완성됐어요 53 00:02:33,194 --> 00:02:38,116 전 성장기에 또래 근처에 가면 엄청 주눅 들었어요 54 00:02:39,701 --> 00:02:41,995 음악을 통해서 저를 표현했죠 55 00:02:43,496 --> 00:02:47,083 3살 때 할머니가 피아노를 사 줬는데 56 00:02:47,792 --> 00:02:49,752 거의 붙어 있다시피 했어요 57 00:02:53,131 --> 00:02:56,384 피아노를 칠 때면 현실의 모습에서 벗어나 58 00:02:56,467 --> 00:02:58,720 음악과 한 몸이 될 수 있었죠 59 00:03:00,221 --> 00:03:02,932 연주할 때는 하늘을 나는 듯했어요 60 00:03:03,558 --> 00:03:05,393 세상의 꼭대기에 서는 기분을 느끼는 건 61 00:03:05,476 --> 00:03:08,438 어린 시절의 제게 정말 중요한 경험이었어요 62 00:03:09,230 --> 00:03:12,609 세상의 꼭대기에는 절대 못 설 거라 생각했거든요 63 00:03:14,861 --> 00:03:17,614 학교에 다닐 때부터 제가 다르다는 걸 알았어요 64 00:03:19,240 --> 00:03:21,159 전 항상 남자애들과 어울렸는데 65 00:03:21,326 --> 00:03:23,870 애들이 반한 여자애 얘기를 몇 번이고 할 때마다 66 00:03:25,163 --> 00:03:26,748 공감이 안 되는 거예요 67 00:03:27,498 --> 00:03:29,417 처음에는 별문제 아닌 줄 알았는데 68 00:03:29,500 --> 00:03:32,462 그 친구들이 남자를 좋아하거나 남자에게 매력을 느낀다는 말은 69 00:03:32,587 --> 00:03:36,466 생전 안 하길래 제가 뭔가 남다른 걸 눈치챘죠 70 00:03:37,634 --> 00:03:39,219 그래서 그냥 입을 닫았어요 71 00:03:40,053 --> 00:03:42,013 "밸런타인데이 즐겁게 보내" 72 00:03:42,138 --> 00:03:45,850 밸런타인데이라는 날이 와닿은 적이 없는 것 같아요 73 00:03:47,560 --> 00:03:50,313 반에서 남자애가 여자애한테 밸런타인데이 카드를 주는데 74 00:03:50,396 --> 00:03:52,357 전 마음이 편치 않더라고요 75 00:03:52,482 --> 00:03:53,483 "내 밸런타인이 돼줄래? 좋다/싫다" 76 00:03:53,650 --> 00:03:56,861 남자애한테 카드를 준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요 77 00:04:00,865 --> 00:04:03,868 사랑을 찾는 건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어요 78 00:04:03,993 --> 00:04:05,536 "키스를 했더니 개구리가 변해서…" 79 00:04:05,787 --> 00:04:10,208 동화책에는 공주와 왕자가 함께하는 결말만 나왔고 80 00:04:11,751 --> 00:04:15,213 저 같은 사람이 사랑에 빠진 걸 본 적이 없었죠 81 00:04:29,519 --> 00:04:31,729 제가 게이라는 걸 알았던 일과 82 00:04:31,813 --> 00:04:34,065 사람들이 게이를 잘못된 것으로 여긴다는 인식은 83 00:04:34,148 --> 00:04:36,317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어요 84 00:04:37,902 --> 00:04:40,947 제가 게이라는 것을 점점 자각하고 85 00:04:41,030 --> 00:04:43,950 교회 사람들의 말에 감정적으로 동조하면서 86 00:04:44,450 --> 00:04:47,704 남자애들을 좋아한다는 것에 엄청난 수치심과 의심 87 00:04:47,787 --> 00:04:50,581 창피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어요 88 00:04:50,665 --> 00:04:53,126 "신은 사랑이시다" 89 00:04:57,171 --> 00:04:58,965 사랑의 전파와 긍정적인 것에 관한 90 00:04:59,048 --> 00:05:00,049 "신 전국 침례교 찬송가집" 91 00:05:00,133 --> 00:05:01,259 수많은 메시지를 92 00:05:01,551 --> 00:05:03,594 향유하면서도 뭔가 묘하더라고요 93 00:05:04,512 --> 00:05:08,016 같은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여러 차례 하시니까요 94 00:05:08,141 --> 00:05:10,476 - 성서에선 말합니다 - 믿나이다! 95 00:05:11,561 --> 00:05:12,854 '불의한 자가' 96 00:05:13,271 --> 00:05:16,316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 알지 않느냐' 97 00:05:16,399 --> 00:05:17,442 - 믿나이다 - 아멘 98 00:05:17,525 --> 00:05:18,985 '미혹을 받지 말라' 99 00:05:19,360 --> 00:05:21,237 '음란하는 자나' 100 00:05:22,155 --> 00:05:25,283 '우상을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101 00:05:25,908 --> 00:05:27,076 '남색을 하는 자는' 102 00:05:27,160 --> 00:05:29,579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103 00:05:30,038 --> 00:05:31,289 - 믿나이다 - 그럼요! 104 00:05:31,372 --> 00:05:34,042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105 00:05:38,421 --> 00:05:39,797 - '술 취하는 자나' - 아멘! 106 00:05:39,881 --> 00:05:41,215 - '후욕하는 자나' - 아멘! 107 00:05:41,299 --> 00:05:42,633 - '토색하는 자도' - 아멘! 108 00:05:42,717 --> 00:05:45,011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109 00:05:45,094 --> 00:05:45,970 암요! 110 00:05:46,095 --> 00:05:49,390 '어떤 남자라 할지라도 남자와 사랑에 빠진 자는' 111 00:05:49,474 --> 00:05:51,684 '진정한 남자가 아닐지니' 112 00:05:51,768 --> 00:05:53,478 - 아멘! 아멘! - 아멘! 113 00:05:53,853 --> 00:05:58,149 설교가 증오로 가득해서 사람들이 놀랄 줄 알았어요 114 00:05:58,900 --> 00:06:01,402 하지만 저만 그렇게 느꼈던 거죠 115 00:06:02,278 --> 00:06:04,697 목사님이 말씀하신 사람이 저였으니까요 116 00:06:12,288 --> 00:06:14,123 흑인 게이에 관한 얘기를 들은 건 117 00:06:14,207 --> 00:06:17,168 목사님이 그들을 혐오할 때뿐이었어요 118 00:06:21,422 --> 00:06:24,425 부모님도 목사님 말씀에 동의했을 거라 생각했고 119 00:06:24,759 --> 00:06:27,845 그런 주제를 두고 같이 대화 나누기가 불편해서 120 00:06:28,012 --> 00:06:29,722 모두가 저 같은 사람을 121 00:06:29,806 --> 00:06:32,850 혐오한다고 받아들였던 것 같아요 122 00:06:34,852 --> 00:06:37,230 게이인 자신이 싫었고 123 00:06:37,313 --> 00:06:40,650 제가 실패작이나 죄인이라고 생각했어요 124 00:06:41,484 --> 00:06:46,322 그래서 본연의 모습을 부정해 버렸죠 125 00:06:48,449 --> 00:06:53,121 반에서 목소리를 높이거나 질문에 대답하는 게 두려웠고 126 00:06:53,413 --> 00:06:55,164 제가 창피한 존재 같아서 127 00:06:55,289 --> 00:06:58,000 또래한테 말 거는 것도 무서웠어요 128 00:06:58,793 --> 00:07:01,504 저는 말하는 억양이나 방식이 129 00:07:01,587 --> 00:07:03,631 이성애자 남자와 다르고 130 00:07:03,714 --> 00:07:06,217 다들 그걸 빨리 눈치채요 131 00:07:08,594 --> 00:07:10,304 예전에는 엄청 불안했어요 132 00:07:11,305 --> 00:07:14,225 모두가 저를 게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랐죠 133 00:07:14,517 --> 00:07:17,145 그래서 스스로를 완전히 고립했어요 134 00:07:18,187 --> 00:07:21,315 점심시간에 할머니가 오셔서 같이 밥을 먹기도 했어요 135 00:07:21,399 --> 00:07:22,608 너무 불안한 나머지 136 00:07:22,733 --> 00:07:25,653 다른 사람과는 밥을 먹을 수 없었거든요 137 00:07:27,530 --> 00:07:32,326 정말 오랫동안 본연의 모습을 부정하고 억누르려고 했어요 138 00:07:32,702 --> 00:07:35,455 하지만 그런 걸 억누르는 데는 139 00:07:35,538 --> 00:07:36,747 한계가 있었고 140 00:07:37,081 --> 00:07:39,876 결국에는 커밍아웃할 때가 됐다 싶었죠 141 00:07:43,087 --> 00:07:46,841 검색창에 '커밍아웃 영상' '커밍아웃 이야기' 등을 쳤지만 142 00:07:47,049 --> 00:07:49,719 진정으로 와닿는 영상은 찾지 못했어요 143 00:07:49,802 --> 00:07:50,761 "커밍아웃하는 법" 144 00:07:50,845 --> 00:07:54,140 영상 속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백인이었거든요 145 00:07:54,265 --> 00:07:55,766 "커밍아웃하는 50가지 방법" 146 00:07:55,850 --> 00:07:56,893 "커밍아웃" 147 00:07:56,976 --> 00:07:58,936 흑인 게이 크리에이터는 없었죠 148 00:07:59,562 --> 00:08:00,730 "바이로 커밍아웃하는 10가지 팁" 149 00:08:02,523 --> 00:08:03,983 저 게이예요 150 00:08:04,525 --> 00:08:09,197 우리를 사랑하지 않거나 그러지 않으셨으면 해요 151 00:08:09,322 --> 00:08:10,364 뭐라는 거니 152 00:08:11,532 --> 00:08:13,367 저의 행복과 정신 건강을 위해 153 00:08:13,451 --> 00:08:16,579 커밍아웃해야겠다고 마음먹은 후에 154 00:08:17,705 --> 00:08:19,874 부모님께 보낼 메시지를 적었어요 155 00:08:19,999 --> 00:08:21,501 "엄마, 아빠" 156 00:08:21,584 --> 00:08:24,921 살면서 그렇게 무서웠던 적은 손에 꼽는 것 같아요 157 00:08:25,671 --> 00:08:28,716 모든 걸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죠 158 00:08:29,509 --> 00:08:34,055 커밍아웃 후에 집에서 쫓겨나거나 가족과 말도 안 하게 됐다는 159 00:08:34,138 --> 00:08:37,308 정말 끔찍한 얘기를 많이 들었거든요 160 00:08:39,810 --> 00:08:42,271 "엄마, 아빠 저 게이예요" 161 00:08:42,355 --> 00:08:45,733 제 본연의 모습이 너무 창피하고 두려운 나머지 162 00:08:45,816 --> 00:08:49,695 누군가에게 진실을 말하면 사랑받지 못할 줄 알았죠 163 00:08:53,783 --> 00:08:58,412 부모님은 위로 올라왔고 아빠는 잠긴 방문을 열려고 했어요 164 00:09:04,335 --> 00:09:08,089 방에 들어온 부모님이 다가오더니 저를 오랫동안 안아줬어요 165 00:09:12,009 --> 00:09:14,136 '두 분의 사랑이 식었다면 유감이에요' 166 00:09:14,262 --> 00:09:18,349 '신의 사랑이 식었다면 유감이지만 이런 저를 바꿀 수는 없어요' 167 00:09:18,558 --> 00:09:20,560 '이런 저를 바꿀 방법이 없어요' 168 00:09:23,521 --> 00:09:25,815 우리를 잃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대요 169 00:09:26,023 --> 00:09:29,735 상심한 나머지 사랑이 식어 버릴 거라고요 170 00:09:32,280 --> 00:09:35,449 부모님은 본인들과 신은 여전히 저를 사랑한다고 했어요 171 00:09:37,326 --> 00:09:39,370 아이를 안으면서 172 00:09:39,704 --> 00:09:43,457 걱정할 거 전혀 없다고 말했어요 173 00:09:48,713 --> 00:09:50,131 커밍아웃한 후에 174 00:09:50,214 --> 00:09:52,758 우리 가족은 원래 교회에 두 번 다시 가지 않았지만 175 00:09:52,842 --> 00:09:55,469 그곳과는 전혀 다른 교회에 갔어요 176 00:09:55,553 --> 00:09:57,972 거기서는 사랑과 지지를 느꼈죠 177 00:09:58,139 --> 00:10:01,309 저는 정보를 받는 방식이 스스로를 보는 방식에 178 00:10:01,392 --> 00:10:03,978 중대한 영향을 준다고 생각해요 179 00:10:11,902 --> 00:10:14,113 저는 8학년에 커밍아웃했고 180 00:10:14,864 --> 00:10:16,616 당연하게도 여러 번 괴롭힘을 당했어요 181 00:10:16,741 --> 00:10:20,244 애들이 사물함에 '호모'라고 적기도 했죠 182 00:10:20,703 --> 00:10:23,205 그럴 때 한마디 하거나 맞서지는 못했어요 183 00:10:24,040 --> 00:10:27,460 그 시기쯤에 퀴어인 애들이 굉장히 많은 184 00:10:27,918 --> 00:10:29,962 한 학교에 관해 들었어요 185 00:10:30,046 --> 00:10:31,422 예술 학교였거든요 186 00:10:31,547 --> 00:10:35,509 그렇게 클래식 피아노로 오디션을 보기로 했죠 187 00:10:39,055 --> 00:10:41,098 그때부터 엄청 열심히 연습했어요 188 00:10:41,265 --> 00:10:42,683 그 학교 시험에 붙으면 189 00:10:42,808 --> 00:10:46,395 자신의 모습을 당당하게 드러내는 퀴어들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190 00:10:46,979 --> 00:10:49,940 그런 사람을 찾는 게 너무나도 간절했어요 191 00:11:01,911 --> 00:11:03,996 그 학교에는 모르는 사람뿐이라 192 00:11:04,372 --> 00:11:07,708 그냥 커밍아웃하기로 했죠 193 00:11:09,502 --> 00:11:11,504 그 이후에는 194 00:11:11,629 --> 00:11:15,549 퀴어들을 위한 클럽에 가입하려고 했죠 195 00:11:16,926 --> 00:11:18,969 정말 말도 안 되는 우연인 게 196 00:11:19,220 --> 00:11:22,431 세이지는 제가 가입한 클럽의 창립자이자 회장이었어요 197 00:11:22,556 --> 00:11:25,142 당당하게 커밍아웃한 퀴어도 198 00:11:25,309 --> 00:11:28,312 세이지를 통해 처음으로 볼 수 있었죠 199 00:11:29,271 --> 00:11:34,110 세이지는 저를 포용하고 저더러 아들이라고 불렀어요 200 00:11:35,194 --> 00:11:36,278 엄마인 셈이죠 201 00:11:38,489 --> 00:11:41,617 지금 생각해 보면 흑인인 동시에 202 00:11:41,701 --> 00:11:45,246 퀴어인 롤 모델을 가질 수 있었던 덕에 203 00:11:45,371 --> 00:11:48,332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큰 도움을 받았던 듯해요 204 00:11:48,833 --> 00:11:51,335 당당한 세이지를 보고 이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205 00:11:51,419 --> 00:11:53,838 '세이지가 할 수 있으면 나도 할 수 있어' 206 00:12:00,469 --> 00:12:02,430 고등학교에서의 데이트는 207 00:12:02,555 --> 00:12:05,474 단순히 남자애를 좋아하는 것의 의미가 아닌 208 00:12:05,558 --> 00:12:09,103 흑인 게이로서 남자애를 실제로 좋아하는 게 어떤 건지 209 00:12:09,311 --> 00:12:10,479 알아가는 과정이었어요 210 00:12:12,940 --> 00:12:17,570 저는 고등학교에서 커밍아웃했지만 그러지 않은 애들도 많았죠 211 00:12:18,612 --> 00:12:20,364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도 212 00:12:20,448 --> 00:12:22,950 사귀는 사이라는 걸 숨겨야만 했어요 213 00:12:24,160 --> 00:12:25,453 정말 황당한 일이죠 214 00:12:25,536 --> 00:12:28,122 비록 10대인 고등학생이었지만 215 00:12:28,372 --> 00:12:30,499 앞으로 제가 사랑할 수 있거나 216 00:12:30,708 --> 00:12:33,169 저를 사랑해 줄 누군가를 217 00:12:33,335 --> 00:12:36,672 찾지 못할 거라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218 00:12:40,259 --> 00:12:41,677 세이지가 있기는 했지만 219 00:12:42,052 --> 00:12:44,638 대중 매체에서 제가 공감할 수 있고 220 00:12:44,764 --> 00:12:47,933 성공을 거둔 흑인 게이를 찾는 것은 221 00:12:48,017 --> 00:12:50,478 여전히 하늘의 별 따기였죠 222 00:12:57,485 --> 00:13:01,489 비슷한 시기에 학교에서는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을 223 00:13:01,614 --> 00:13:02,907 추천 도서로 선정했어요 224 00:13:03,282 --> 00:13:05,785 제가 제일 좋아하게 된 제임스 볼드윈의 저서죠 225 00:13:06,952 --> 00:13:09,830 책을 읽자마자 내용에 완전히 빠져버렸어요 226 00:13:10,247 --> 00:13:13,375 모든 글귀가 통렬하면서도 수려했죠 227 00:13:13,459 --> 00:13:16,045 그렇게 작가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알아보다가 228 00:13:16,170 --> 00:13:18,422 볼드윈이 게이라는 걸 알게 됐어요 229 00:13:18,839 --> 00:13:21,258 작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하셨을 때 230 00:13:21,342 --> 00:13:23,886 빈곤층인 흑인 동성애자였던 만큼 231 00:13:23,969 --> 00:13:25,513 이렇게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요 232 00:13:25,888 --> 00:13:28,182 '여기서 얼마나 더 취약해질 수 있을까?' 233 00:13:28,766 --> 00:13:30,976 - 아뇨, 잭팟이라고 생각했어요 - 그러시군요 234 00:13:32,645 --> 00:13:35,981 볼드윈의 저서 중 '조반니의 방'을 정말 좋아해요 235 00:13:36,273 --> 00:13:40,402 퀴어다움과 동성애를 아름답게 드러낸 책이죠 236 00:13:40,778 --> 00:13:43,531 볼드윈은 놀라운 소설을 계속 써 내려가며 237 00:13:43,614 --> 00:13:46,867 그 당시의 예술에 크게 이바지했을 뿐 아니라 238 00:13:46,992 --> 00:13:51,163 흑인 자유 운동과 흑인의 권리 신장에 도움을 줬어요 239 00:13:51,330 --> 00:13:56,669 그분은 자신의 모습에 만족하고 게이라는 사실에 당당해 보였죠 240 00:13:57,670 --> 00:13:59,547 볼드윈에 관해 알아가면서 241 00:13:59,630 --> 00:14:02,091 제 내면의 모습과 흑인 게이라는 것에 242 00:14:02,258 --> 00:14:04,343 자신감이 생겼어요 243 00:14:05,928 --> 00:14:07,805 궁금해질 때가 한 번씩 있죠 244 00:14:10,766 --> 00:14:11,767 이 나라에서의… 245 00:14:14,687 --> 00:14:17,606 제 역할과 제 미래 모습이 말이에요 246 00:14:20,901 --> 00:14:23,153 고등학생 시절은 미국에 사는 흑인으로서 247 00:14:23,237 --> 00:14:26,949 인종 차별과 마주할 수 있음을 깨달은 시기이기도 해요 248 00:14:27,658 --> 00:14:31,245 한번은 친구들과 엠파나다 가게에 가기로 하고 249 00:14:31,745 --> 00:14:35,165 그 당시에 굉장히 고급화됐던 지역으로 250 00:14:35,291 --> 00:14:37,167 발걸음을 옮겼어요 251 00:14:37,793 --> 00:14:41,005 가게 안에 들어가니 저와 친구 둘을 제외하고는 252 00:14:41,547 --> 00:14:43,507 백인밖에 없더라고요 253 00:14:44,633 --> 00:14:47,928 먹을 걸 고르고 계산대에서 값을 치르려는데 254 00:14:48,012 --> 00:14:48,888 "현금 판매" 255 00:14:48,971 --> 00:14:51,265 점원이 제 돈을 안 받더라고요 256 00:14:51,807 --> 00:14:54,143 왜 안 받냐고 하니까 위조지폐라는 거예요 257 00:14:54,226 --> 00:14:55,728 고작 20달러였거든요 258 00:14:56,270 --> 00:15:00,608 절대 위조지폐 아니고 은행에서 막 뽑아 왔다고 하니까 259 00:15:00,733 --> 00:15:02,526 위조지폐라며 못 받는다고 했어요 260 00:15:03,152 --> 00:15:05,571 몇 번을 내려고 해도 계속 거부했죠 261 00:15:06,655 --> 00:15:09,533 그 와중에 가게 안 사람들의 눈은 저한테 쏠렸고 262 00:15:09,825 --> 00:15:13,621 전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그 즉시 뒷문으로 나와 263 00:15:13,704 --> 00:15:15,247 하염없이 울었어요 264 00:15:16,749 --> 00:15:18,834 아미리가 울면서 전화를 했어요 265 00:15:20,252 --> 00:15:25,007 그 당시의 제 감정을 어떻게 형언할지 모르겠지만 266 00:15:25,591 --> 00:15:28,010 까무러칠 뻔했던 것 같아요 267 00:15:28,135 --> 00:15:31,430 아이의 목소리에 담긴 고통이 268 00:15:32,181 --> 00:15:33,933 고스란히 전해졌거든요 269 00:15:34,141 --> 00:15:37,770 아이는 울면서 자초지종을 말했죠 270 00:15:38,479 --> 00:15:43,317 처음에 느꼈던 걱정은 이내 분노로 바뀌었어요 271 00:15:45,653 --> 00:15:48,781 FBI는 미니애폴리스에서 경찰의 구류 과정 중에 사망한 272 00:15:48,864 --> 00:15:50,908 흑인 남성의 죽음에 관해 수사 중입니다 273 00:15:50,991 --> 00:15:52,034 "미니애폴리스" 274 00:15:52,117 --> 00:15:54,787 조지 플로이드 사건을 처음으로 조사했을 때 275 00:15:55,120 --> 00:15:57,331 애초에 이런 일이 어떻게 벌어졌나 싶었어요 276 00:15:57,456 --> 00:15:58,666 '왜 경찰을 불렀을까?' 277 00:15:58,916 --> 00:16:00,292 '프로파일링만 했던 걸까?' 278 00:16:00,751 --> 00:16:02,962 경찰이 개입했던 이유는 279 00:16:03,045 --> 00:16:04,338 피해자가 가게에서 280 00:16:04,505 --> 00:16:06,548 위조지폐를 썼다는 신고를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281 00:16:06,840 --> 00:16:09,677 제가 가게에서 냈던 지폐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282 00:16:09,760 --> 00:16:11,011 20달러짜리였죠 283 00:16:12,471 --> 00:16:15,516 그런 부조리를 겪었다는 것과 284 00:16:16,350 --> 00:16:20,187 그런 이유로 사망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참담해졌어요 285 00:16:24,775 --> 00:16:28,946 아모드 아버리, 브리오나 테일러 조지 플로이드 사건 후에 286 00:16:29,363 --> 00:16:33,325 표상적인 수준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나설 때가 됐다는 287 00:16:33,450 --> 00:16:34,618 마음이 들었어요 288 00:16:34,702 --> 00:16:36,203 "에릭/브리오나/마카이아 앤드루/돈테이" 289 00:16:36,286 --> 00:16:37,579 "정의 없이 평화 없다" 290 00:16:39,373 --> 00:16:42,042 그렇게 한 친구와 '사인 오브 저스티스'를 창립했죠 291 00:16:42,584 --> 00:16:46,714 반흑인과 인종 차별 얘기에 관해 일언반구 없는 동네에 292 00:16:47,006 --> 00:16:50,092 관련 대화를 촉구하자는 취지로 설립한 조직이에요 293 00:16:50,467 --> 00:16:51,969 백인 동네가 주요 타깃이었어요 294 00:16:52,052 --> 00:16:53,512 어떤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지 않고 295 00:16:53,637 --> 00:16:55,973 보이지 않아서 그걸 대면할 일도 없으면 296 00:16:56,390 --> 00:16:59,226 백인 이웃과 관련 대화를 하거나 엮일 일 또한 없으니까요 297 00:16:59,309 --> 00:17:01,228 "경찰이 등에 총 7발을 쏴 하반신마비가 온 제이컵" 298 00:17:01,311 --> 00:17:02,187 "정의를 위해 스캔하세요" 299 00:17:02,271 --> 00:17:04,732 다양한 글과 QR 코드를 넣은 인쇄 가능한 게시물을 만들어서 300 00:17:04,857 --> 00:17:05,941 "제이컵은 누구인가?" 301 00:17:06,025 --> 00:17:07,776 QR 코드를 스캔하면 302 00:17:07,860 --> 00:17:10,612 조지 플로이드 가족의 모금 페이지로 가거나 303 00:17:10,779 --> 00:17:13,240 법무부 장관에게 쓸 이메일 양식을 받을 수 있게 했죠 304 00:17:13,449 --> 00:17:14,742 "경찰에 린치를 당한 남자" 305 00:17:14,825 --> 00:17:17,327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리니 이런 댓글이 막 달리더라고요 306 00:17:17,661 --> 00:17:19,538 '게시물은 어디서 받아? 어디서 봐?' 307 00:17:19,663 --> 00:17:20,581 "경찰이 흑인을 린치하는데" 308 00:17:20,706 --> 00:17:21,623 "언제까지 방관만 할 거죠?" 309 00:17:21,790 --> 00:17:23,876 D.C. 여기저기에 게시물을 붙인 지 고작 며칠 만에 310 00:17:23,959 --> 00:17:26,086 모든 주와 세 나라가 해당 게시물로 도배됐고 311 00:17:26,253 --> 00:17:29,506 우린 한숨도 안 자면서 게시물을 보내고 312 00:17:29,631 --> 00:17:32,676 게시물을 만들며 세상에 말을 퍼뜨렸어요 313 00:17:32,968 --> 00:17:35,554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314 00:17:35,679 --> 00:17:36,638 "우리를 그만 죽여라" 315 00:17:36,722 --> 00:17:37,723 어느 날 메시지를 받았어요 316 00:17:37,806 --> 00:17:38,682 베세즈다에서 317 00:17:38,766 --> 00:17:39,933 "조지 플로이드를 위한 정의 구현" 318 00:17:40,017 --> 00:17:42,186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시위를 열 거라는 내용이었죠 319 00:17:42,603 --> 00:17:43,604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320 00:17:43,687 --> 00:17:45,522 게시물과 정의에 관한 연설을 부탁하더라고요 321 00:17:45,606 --> 00:17:46,607 "그들의 이름을 부르자" 322 00:17:46,690 --> 00:17:48,275 흑인 트랜스의 목숨은 소중하다! 323 00:17:48,400 --> 00:17:50,069 처음에는 겁이 덜컥 났어요 324 00:17:50,194 --> 00:17:53,238 '이 많은 사람 앞에서 어떻게 말할지도 모르겠는걸' 325 00:17:54,698 --> 00:17:57,659 잠시 아미리 내시를 소개할 시간을 갖겠습니다 326 00:17:57,785 --> 00:18:00,621 우리에게 특별히 전할 말이 있다고 하네요 327 00:18:07,377 --> 00:18:10,672 우리에겐 침묵하지 않고 의사를 전달하며 328 00:18:11,423 --> 00:18:13,592 목소리를 크게 높일 힘과 책임이 있습니다 329 00:18:13,675 --> 00:18:15,677 "에릭 가너를 위한 정의 구현 그들의 이름을 부르자!" 330 00:18:15,761 --> 00:18:19,348 제가 이렇게 목소리를 내는 건 저 혼자만이 아닌 331 00:18:19,473 --> 00:18:23,268 친구, 가족, 부모님 미래의 흑인 아동을 위해서입니다 332 00:18:24,228 --> 00:18:26,980 그 애들은 아이다운 목소리를 내면 좋겠습니다 333 00:18:27,064 --> 00:18:28,065 "샌드라 블랜드는 살해됐다" 334 00:18:28,148 --> 00:18:29,108 "필요한 건 감옥이 아닌 일자리" 335 00:18:29,191 --> 00:18:30,651 목숨을 걸고 싸울 게 아니라요 336 00:18:31,026 --> 00:18:32,444 여러분의 목소리는 소중합니다 337 00:18:32,528 --> 00:18:33,862 흑인의 목숨은 소중합니다 338 00:18:33,987 --> 00:18:37,157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339 00:18:37,449 --> 00:18:41,995 -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340 00:18:42,246 --> 00:18:43,872 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 341 00:18:44,498 --> 00:18:46,500 모든 시위자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342 00:18:46,583 --> 00:18:48,460 편안한 분위기를 형성해 줘서 343 00:18:48,544 --> 00:18:50,629 저만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었거든요 344 00:18:50,712 --> 00:18:52,881 반에서 질문하는 것조차 두려워하던 345 00:18:52,965 --> 00:18:55,968 과거의 제 모습과는 사뭇 달랐죠 346 00:18:56,093 --> 00:18:57,970 그때 그런 사실을 확인했고 347 00:18:58,053 --> 00:19:01,932 스스로 본연의 모습에 당당함을 실감했던 것 같아요 348 00:19:02,516 --> 00:19:04,601 그 많은 사람에게 말을 할 수 있으면 349 00:19:04,685 --> 00:19:07,646 남자애들에게 말해도 아무 문제 없을 터였죠 350 00:19:10,149 --> 00:19:13,193 그 시기쯤에 어떤 사람과 말을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351 00:19:13,485 --> 00:19:14,611 우린 온갖 주제로 떠들었고 352 00:19:14,736 --> 00:19:18,198 제 최애 책이 제임스 볼드윈의 '조반니의 방'이란 것도 말했죠 353 00:19:27,624 --> 00:19:30,419 새벽 2시 정도에 말했는데 354 00:19:31,086 --> 00:19:33,964 그날 밤에 '조반니의 방'을 끝까지 읽고 온 거예요 355 00:19:34,047 --> 00:19:36,550 그래서 그 책을 두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죠 356 00:19:36,675 --> 00:19:38,260 살면서 누가 절 위해 357 00:19:38,510 --> 00:19:40,846 그런 멋진 일을 해준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358 00:19:41,430 --> 00:19:45,017 저는 그런 특별한 감정을 놓치고 싶지 않았죠 359 00:19:56,987 --> 00:19:58,780 그 사람은 매사추세츠에 살았는데 360 00:19:58,864 --> 00:20:02,743 팬데믹 시대라 비행기로는 보러 못 가겠다 싶었어요 361 00:20:03,076 --> 00:20:04,995 그래서 부모님께 이렇게 말했죠 362 00:20:05,078 --> 00:20:07,873 '정말 잘 통하는 사람이 생겼어요' 363 00:20:07,956 --> 00:20:09,458 '무리한 부탁인 거 알지만' 364 00:20:09,541 --> 00:20:12,711 '매사추세츠까지 태워다 주면 안 될까요?' 365 00:20:13,003 --> 00:20:15,297 부모님은 처음에 정신 나갔냐고 했어요 366 00:20:16,173 --> 00:20:19,426 '첫째, 팬데믹이 한창이고 둘째, 아무튼 안 돼' 367 00:20:19,509 --> 00:20:23,055 그래서 '조반니의 방' 얘기를 자세히 들려줬더니 368 00:20:23,680 --> 00:20:27,684 결국엔 저를 차에 태우고 매사추세츠까지 데려다줬어요 369 00:20:31,939 --> 00:20:35,025 차 안에서 아미리에게 온갖 질문을 퍼부었어요 370 00:20:35,108 --> 00:20:36,902 - 그랬지 - 그 젊은이에 관해서요 371 00:20:36,985 --> 00:20:40,072 과연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고 싶어서 372 00:20:40,155 --> 00:20:41,949 탁 트인 공간에서 보기로 했죠 373 00:20:47,162 --> 00:20:49,373 우린 드라이브인으로 갔고 374 00:20:49,539 --> 00:20:52,668 저는 그 사람 곁에서 무방비 상태가 됐어요 375 00:20:52,793 --> 00:20:55,545 감정적으로 완전히 통하는 기분이 들었죠 376 00:21:00,259 --> 00:21:03,595 타인에게 그런 기분을 느낀 건 처음 있는 일이었어요 377 00:21:14,648 --> 00:21:17,943 처음 손을 잡았을 때는 감정이 북받쳤어요 378 00:21:18,110 --> 00:21:21,154 그 사람이 제게 소중했을 뿐 아니라 379 00:21:21,238 --> 00:21:26,034 제 모습과 게이라는 것을 숨기지 않아도 됐으니까요 380 00:21:26,451 --> 00:21:29,413 드디어 진정한 자신과 만난 기분이었는데 381 00:21:29,496 --> 00:21:31,790 그런 일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382 00:21:34,459 --> 00:21:35,961 내가 처리할 테니 걱정 마 383 00:21:36,336 --> 00:21:38,672 우리 사이를 알면 더 스스럼없게 될지도 몰라 384 00:21:40,048 --> 00:21:42,968 제가 많이 사랑하는 거 알아줬으면 하고요 385 00:21:43,927 --> 00:21:47,139 저는 우리가 이 방에 함께 있을 거라고는 386 00:21:47,264 --> 00:21:49,683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387 00:21:50,017 --> 00:21:50,934 그리고… 388 00:21:52,144 --> 00:21:56,356 제가 자신에게 전하려고 무던히 애썼던 것과 똑같은 말을 389 00:21:57,399 --> 00:22:00,402 아미리도 했다는 걸 알게 됐어요 390 00:22:01,653 --> 00:22:05,907 자신의 모습을 숨긴 아이들이 아직도 굉장히 많을 거예요 391 00:22:05,991 --> 00:22:07,409 가슴 한편으로는 392 00:22:07,743 --> 00:22:11,788 누군가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겠죠 393 00:22:15,584 --> 00:22:19,838 우리는 우리 같은 사람이 존재하고, 존재할 수 있다는 394 00:22:19,921 --> 00:22:22,341 산증인이라고 생각해요 395 00:22:26,261 --> 00:22:27,304 저는 성장하면서 396 00:22:27,387 --> 00:22:29,473 그리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397 00:22:30,015 --> 00:22:32,976 남자애와의 대화로 쌓은 자신감에 관해 알아가면서 398 00:22:33,560 --> 00:22:36,646 제가 실제로는 본연의 모습으로 사는 걸 399 00:22:36,980 --> 00:22:38,732 두려워했다는 사실을 400 00:22:41,026 --> 00:22:42,819 새삼 깨닫게 됐어요 401 00:22:46,239 --> 00:22:50,035 그런 모습으로 사는 삶의 모든 면면을 두려워했던 거죠 402 00:22:52,704 --> 00:22:54,414 성장기에 또 하나 깨달은 건 403 00:22:55,290 --> 00:22:59,211 삶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예요 404 00:23:00,045 --> 00:23:03,006 스스로의 모습에 당당한 이상은 말이죠 405 00:23:07,719 --> 00:23:09,471 두려워할 건 아무것도 없거든요 406 00:23:22,359 --> 00:23:23,568 고마워요 407 00:23:25,695 --> 00:23:28,198 우리가 해냈어요! 408 00:24:12,242 --> 00:24:14,244 자막: 이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