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m.Love.2009.Limited.1080p.Bluray.X264-DIMENSION

수입/배급 (주)영화사 진진

 

"아이 엠 러브"

 

틸다 스윈튼

 

플라비오 파렌티
에도아르도 가브리엘리니

 

음악 존 애덤스

 

제작 루카 구아다니노
틸다 스윈튼

 

감독 루카 구아다니노

 

밀라노

 

사모님
도련님이 손님을 데려온대요

 

- 손님?
- 네, 여자친구요

 

여기, 그라티에니 부부가 앉고

 

여기 베타랑 그레고리오...

 

그럼, 여기 앉힐까?

 

- 에도와 델피나 사이 어때?
- 그게 좋겠네요

 

에도아르도 옆에 앉혀야지

 

처음이라 어색할 테니

 

- 에도는 돌아왔나?
- 아직 안 왔어요

 

- 경기 결과는?
- 2등 했대요

 

2등을 했다고?

 

할아버지 생신에, 눈은 오고
형은 경기에서 지고

 

잊지 못할 하루네

 

고마워요

 

형이 좋아하는 수프
오늘은 안 나오겠는데?

 

안 그래, 베타?

 

오늘 쟤가 기분이 별로구나

 

아침 메뉴는 뭐예요?

 

고맙네, 이다

 

이렇게 늦은 적 없는데
여자친구한테 푹 빠졌나 봐

 

안녕, 아니타!

 

- 오랜만이에요, 이다
- 어서 와, 에도

 

- 안녕, 릴리아나
- 반가워요, 도련님

 

우리 아들 왔구나

 

- 수프 고마워요, 어머니
- 샤프란을 더 넣어야 돼

 

대체 어떤 애니?

 

잘해주세요
수줍음이 많아요

 

이름은 에바예요

 

이다가 질투하던데

 

오늘 경기 에도가 졌대요

 

이제 일에 집중해야지

 

어서 오세요
사모님, 회장님

 

- 잘 지냈나, 이다?
- 네, 덕분에요

 

- 건강해 보이세요
- 고맙네

 

생신 축하드려요

 

- 잘 지냈어?
- 네, 사모님은요?

 

더할 나위 없이 잘 지냈지

 

애들 큰 것 좀 봐요

 

할아버지!

 

- 베타, 잘 있었니?
- 그럼요

 

- 할애비도 여기 있는데?
- 생신 축하드려요

 

오셨어

 

언제 왔니?

 

좀 늦었어요

 

오늘 누구한테 진 거냐?

 

잘 모르는 친구인데
진 게 아니고 비겼어요

 

그럼 판정에 항의했어야지

 

그 친구가 잘하긴 했어요

 

네 형이랑 아침에 사업 얘기했는데
너도 왔으면 좋았잖니

 

회장님이 기분이 좋으시네

 

- 에바가 우골리니 집안이냐?
- 네, 평민에 가깝죠

 

지안루카, 속물 다 됐구나
네 아버지보다 더해

 

네 할머니보다 더하고!

 

할아버지, 생신 축하드려요

 

난 정말 놀랐어

 

탄크레디가 이 그림을
엠마에게 결혼 선물로 줬다니

 

오늘 경기에선
어쩌다 지게 된 거냐?

 

에도를 탈락시키려고
승부를 조작한 것 같아요

 

그건 아니겠지

 

- 상대가 강했던 거죠
- 말도 안 돼

 

- 레키 가문에 패배란 없어
- 당연하지

 

의사는 걱정 말라고 하더라

 

아버지가 노력하고 있고

 

심장도 잘 버티고 있어

 

드디어 결정을 내리셨더라

 

네가 져서 난 기쁘구나

 

이제 헛딴데
신경 쓰지 않을 테니

 

저 런던에 가서
건축가들을 만나고 싶어요

 

- 누구?
- 테이트 갤러리 건축가들요

 

테이트 갤러리?

 

다음 프로젝트를
후원하려고 해요

 

몇 년은 걸릴 사업이죠

 

그걸 해야겠니?

 

- 사모님, 아름다우세요
- 고마워

 

- 준비 잘돼가?
- 네

 

무슨 문제 없지?

 

베타, 에바는 아텔라니의
서점에서 일하고 있대

 

할아버지 댁 밑에 있는 서점?
거기서 못 봤는데

 

일한 지 얼마 안 됐어요
예술서적 담당이에요

 

- 수프 가져가야지
- 곧 와요

 

고마워요

 

형 왔다고 '우하' 수프야?
지겨워라

 

모르는 소리!
'똥 쉬르 똥'이라고

 

아무렴, '똥 쉬르 똥'이
'꽁 쉬르 꽁'보다 낫지

 

에바, 경기 얘기 좀 해봐라
직접 가서 봤지?

 

에도를 이긴 사람은
셰프예요

 

- 아는 사람이야?
- 잘 모르지만

 

저희 건물에서
레스토랑을 하는 사람이에요

 

- 셰프한테 졌다고?
- 판정이 이상했어요

 

에도가 이긴 거였죠

 

그러면 그렇지

 

그만 가자

 

- 뭔지 봐도 돼?
- 이따 같이 봐

 

고마워

 

가자

 

다들 여기 주목해봐

 

난 우리 손녀 그림을
집안 가득 걸어놨는데

 

유명한 화가가 되면
돈 받고 전시할 거라고

 

이게 뭐냐?

 

'핸버리 가든' 사진요
할아버지랑 갔던 곳이에요

 

저 이제 사진을 해보려고요

 

엄마는 좋아, 아름다워

 

그래, 나도 좋긴 하다만

 

내가 좀 구식이라서

 

마음에 안 드시는 거네

 

그래도 그림은
그려줘야 한다

 

이리 오너라

 

멋진 작품이야, 정말 좋아

 

고마워

 

아버님, 촛불 끄세요

 

고맙구나

 

친애하는 여러분

 

난 죽고 싶지 않소

 

죽지 않을 거요

 

내가 만든 회사가 앞으로도

 

나의 창업정신을
이어가 준다면 말이오

 

우리 가문의 재산은
공장에서 쌓아 올렸지

 

벽돌 하나, 직원 하나
자재 하나하나가

 

우리의 역사를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들이지

 

이 나라의 역사에도
가문의 이름을 새겼소

 

전쟁 중에도 그 이후에도

 

이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공장을 바쁘게 돌려댔지

 

레키 가문이 낳았고
레키 가문이 지켜갈 회사지

 

이제 때가 됐으니

 

난 그만 물러나고
후계자를 지명하겠소

 

언제나 나의 기대를
충족시켜줬던 나의 아들

 

처음 품에 안던 날부터 그랬지

 

고맙다, 탄크레디
내가 원하던 아들이 돼주고

 

이렇게 멋진 가족을
이뤄냈구나

 

네 아이들도 기대가 돼

 

성공적인 삶을
살아갈 자질이 충분해

 

이 할아버지처럼 말이다

 

하필 이런 발표를 하는 날

 

가문의 스포츠 전통을
망쳤다니 유감이구나

 

나는 이제...

 

회사를 떠나기로 결심했다

 

이제 모든 결정권을
탄크레디에게 넘긴다

 

그리고 내 손주
에도아르도에게도

 

내 자리를 대신하려면
두 사람은 필요하지

 

탄크레디와 에도아르도를 위하여!

 

레키 가문을 위하여!

 

승자는 이리 오너라

 

와인 창고에 가서
49년산 두 병 가져오렴

 

- 어떻게 오셨죠?
- 에도아르도 찾아왔어요

 

- 전해드리죠
- 직접 주고 싶은데요

 

- 누구시죠?
- 안토니오라고 합니다

 

잠깐 기다려요

 

이쪽으로

 

길 따라가면
저택 입구가 나와요

 

이다, 내가 갈게요

 

여긴 웬일이야?

 

에도를 이긴 그 셰프야

 

들어와!

 

- 선물을 가져왔어
- 선물?

 

선물을 왜 주는데?
오늘 우승한 게 마음에 걸려?

 

- 너도 잘 싸웠잖아
- 들어와

 

오늘 집안 행사가 있어

 

- 고맙지만 난 빠질게
- 좋을 대로 해

 

케이크를 만들어왔어
나 셰프거든

 

어머니!

 

보여드릴 게 있어요

 

안토니오예요

 

- 반가워요
- 안녕하세요?

 

이런 걸 만들어왔어요

 

예술이죠?
직접 만들었대요

 

오늘 날 이긴 친구예요
그래서 못 들어오겠대요

 

- 들어왔다 가요
- 정말 괜찮습니다

 

- 지금 주무실 거예요?
- 그럴까 해

 

이다!

 

와인 드리고 올 테니
이 친구 붙잡아주세요

 

- 케이크, 냉장고에 넣을까요?
- 아뇨

 

들어와요

 

몇 달 후

 

- 어서 오세요
- 안녕하세요?

 

- 에도는요?
- 잘 지내요, 고마워요

 

- 자켓 하나죠?
- 맞아요

 

얼룩이 심했는데 지웠습니다

 

- 말끔하죠
- 그러네요

 

그리고 잠시만요
찾은 게 있는데 드릴게요

 

다행히 세탁기 돌아가기 전에
발견해서 꺼냈어요

 

- 이거요
- 고마워요

 

- 안녕히 가세요
- 네, 가볼게요

 

둘이 하나가 되는 건
혼자인 것만큼 멋진 일이야

 

우리, 용기를 내야 해

 

친구가 들려준 노래 가사야

 

사진 속에 있는 친구지
이름은 앙가라드야

 

에도 오빠는
날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유일한 사람이야

 

나 여자를 만나왔어

 

그레고리오는 모르는 척
나한테 계속 연락해

 

모를 수도 있겠지

 

그녀를 또 만날지 모르겠지만
좋은 추억이었어

 

그리고 이제 난
앙가라드를 사랑해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여자를 좋아하는지는 몰라

 

그런 게 뭐가 중요해?
오늘 날 보고 웃어줬는데

 

안토니오!

 

안토니오?

 

- 잘 있었니?
- 드디어 와줬구나!

 

여기 전망이 끝내준다더니

 

아무것도 안 보이잖아!

 

인정할게
여기 참 좋다

 

- 너무 외지긴 하지만
- 차로 2시간이잖아

 

그렇지

 

에바 생일 파티를
우리 집에서 해주려고 해

 

그때 청혼할 거야

 

뭐 해줄 말 없어?

 

- 축하해
- 좀 기뻐해주면 안 되니?

 

진심이야, 잘됐어
축하 건배하자

 

행복해라!

 

이거 먹어봐

 

가지와 엘더플라워 요리야
여기 재료들로 만들었어

 

이걸 메뉴로 내놓으면
아버지는 화내실 거야

 

내 요리를 이해 못 하셔

 

돈만 생각하시니까

 

여기 레스토랑을 열면

 

내 요리를 맛보러
다들 여기까지 올라오겠지

 

이 장소처럼
심플한 맛을 추구할 거야

 

한번 해봐

 

- 아버지가 허락 안 할 거야
- 얘기는 해봤어?

 

미친 짓이라고 하셔
내 실력으론 안 될 거래

 

여기까지 누가 오겠냐고

 

- 내가 설득해볼게
- 쉽지 않을 거야

 

왔으니 일 좀 도와
약골 됐던데 운동해야지

 

나 부려 먹으려고 불렀지?

 

- 사모님, 잘 지내셨어요?
- 그럼요

 

- 어서 오세요, 잘 지내셨죠?
- 잘 지냈지, 라켈레

 

- 함께 있어 줘서 너무 든든해
- 저도요, 사모님

 

복권 당첨되셨는데도
심기가 불편하세요

 

숫자를 4개나 맞히셨어요
저도 따라서 할걸

 

- 정말이야?
- 같이 있으니까요

 

그이 장례식에 온 걸로
부족한지

 

자기도 나만큼 슬프다고
편지를 보내온 거야

 

나만큼 슬프다니?
내 남편인데 자기가 왜?

 

과거가 뭐가 중요하다고!

 

엠마

 

안드레아

 

화가 단단히 나셨네
먼저 가볼게

 

- 탄크레디와 회의가 있어서
- 어서 가봐요

 

고맙다, 얘야

 

탄크레디가 어제
런던에서 전화했더라

 

중요한 결정을 내릴 거래

 

꼭 아버지처럼 말하더라

 

점점 더 아버지를 닮아가

 

베타는 어때?

 

전화 한 통이 없더라
무슨 일 있는 거니?

 

학교가 마음에 드나 봐요

 

공부하느라 바쁘대요

 

오늘 오려고 했다는데...

 

- 걔는 마음에 드니?
- 누구요?

 

에도 여자친구 말이다
우골리니 아가씨

 

에바요?
아주 괜찮죠

 

에도가 좋아하고요

 

당장 결혼하겠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겠어

 

그쪽 집안으로선
완벽한 혼사가 되겠지

 

결혼은 로또와 같은 거야
운이 좋아야 하지

 

우리 집 전통에 따라서
이 그림을 선물로 주렴

 

감사해요

 

이다, 바쁘지?

 

다 됐어요, 사모님
셰프가 2시간째 준비했어요

 

어머니!

 

여기서 뭐 하세요?

 

안토니오 기억하세요?
할아버지 생신에 왔었죠

 

기억해

 

- 잘 지냈어요?
- 안녕하세요, 부인

 

죄송해요

 

이 친구 요리 맛보고
완전히 반해버렸어요

 

이걸 혼자 준비했어요?

 

프랑코가 도와줬어요

 

러시아 샐러드야

 

- 해보세요
- 할 줄 모르는데

 

- 요리 잘하셔, 한번 해봐요
- 해보세요, 어렵지 않아요

 

- 위험해 보이는데
- 전혀 아녜요

 

이제 해보세요

 

도와드리죠

 

- 프랑코
- 안녕

 

- 완벽하지 않아?
- 정말!

 

환상적이야

 

어머니

 

어머니

 

잠드신 거예요?

 

잘하셨어요

 

밤새 시끄러울 거예요

 

러시아가 그리워요?

 

가끔은 그래

 

러시아도...

 

근사하게 변하고 있대요

 

고맙다, 아들

 

갈게요

 

- 파티는 어때?
- 잘되고 있어요

 

피곤하지, 이다?

 

이 정도론 힘들지 않아요

 

에도가 행복해 보이네요

 

이리 와서 앉아봐
파티 얘기 좀 들려줘

 

에도가 에바 옆에만
붙어 있어요

 

셰프 친구 쉬게 해주려고
주방에서 불러낼 때 빼고요

 

그 친구를 무척 아끼네요

 

사장님이 런던 가셔서
다행이에요

 

파티 안 좋아하시잖아요

 

- 커튼 닫을까요?
- 그래

 

에도 친구가 보낸 요리
보셨어요?

 

파티 비용이 초과됐군

 

근사한 파티였어요

 

에도가 행복해했죠

 

당신도 봤어야 했는데

 

결혼할 생각인 건가?

 

어머님은 확신하세요

 

베타 생각도 그렇더군

 

베타는 어때요?

 

잘 지내고 있어
좀 울적해 보이지만

 

그레고리오 다시 만나겠지

 

내일 마중 나간다면서?

 

어머님이랑 식사하고 가요

 

내가 잘못 생각했더군
런던으로 보내길 잘했어

 

런던을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도 찾았잖아

 

그레고리오와는
헤어질 거 같아요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이다?
- 네?

 

이것 좀

 

그게 무슨 소리야?

 

에도는 매각에 대해
어떤 입장이에요?

 

저도 현실을 받아들여야지

 

과거에 머물러 있어선 안 돼

 

지안루카는 매각이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라는걸

 

에도 레스토랑 하는 건
어떻게 생각해요?

 

지 돈으로 하는 거잖아

 

후계자 지명에 대해서
내 생각이 어떤지 알지?

 

에도는 회사를 이끌어갈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어

 

아직 한참 더 배워야 돼

 

에도 어머니가
1시에 3인 예약하셨어

 

알고 있어요

 

- 그분 어때?
- 누구요?

 

레키 부인
어떤 사람이야?

 

좋은 분이죠

 

프레스기 좀

 

고마워

 

파티 해준 건 얼마 받았어?

 

선물로 해준 거예요

 

레그혼 스타일 대구 요리
메뉴로 내보낼 거야

 

성공했네

 

95년산
리슬링 알텐베르그입니다

 

아주 좋아요

 

우리 아들이 처음으로
엠마 얘기를 했던 게

 

'라 스칼라' 극장에서였어

 

네가 러시아에 있을 때인데

 

탄크레디가 그러는 거야
"어머니보다 더 예쁜 여자랑 결혼해요"

 

난 당연히 안 믿었지

 

레키 가문 여성들을 위하여!

 

오늘 여기 오길 잘했구나

 

에도가 칭찬할 만해
친구 솜씨가 대단한데

 

그래도 더 신중하면 좋겠어요

 

레스토랑 개업 준비를
너무 서두르거든요

 

열정이 과하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잖아요

 

에도는 현명한 아이야

 

알아서 잘할 거다

 

콩 크림과 호박꽃을 곁들인
계란 노른자 절임

 

새콤달콤한 소스에
라따뚜이와 새우 요리

 

아삭한 야채를 곁들인
모듬 생선입니다

 

맛있게 드십시오

 

- 어디서 살고 싶니?
- 런던도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다닐 만한 로펌이 있고

 

도시도 마음에 들고요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안토니오, 에도 할머니세요
어머니는 뵌 적 있죠?

 

- 안녕하세요?
- 음식이 훌륭해요

 

내 손주와 사업한다는
얘기 들었어요

 

인테리어 조언은
내가 해줄게요

 

감사합니다
와주셔서 감사해요

 

다들 만족스러워 보여

 

그런 것 같네

 

네 어머니를 위해서
새우 요리를 했어

 

아버지는 네 얘기만 듣겠지

 

나도 설득해볼게

 

어머니, 잠시만요

 

잠깐 괜찮아요?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리소토, 새우, 야채...
전부 다 훌륭했어요

 

- 제가 직접 기른 야채예요
- 그래요? 어디서?

 

산레모 근처 시골인데
레스토랑 하려는 곳이죠

 

관리는 어떻게 해요?

 

프랑코, 내가 할게

 

안녕하세요?

 

여기 휴일인 목요일이랑

 

시간 날 때 틈틈이 가죠

 

- 그럼 또 봐요
- 네, 가세요

 

가요, 어머님!

 

엄마! 할머니!

 

얼굴 보니 좋구나

 

- 올 때 힘들지 않았어?
- 아뇨

 

- 엄마는 어때요?
- 잘 지내지

 

베타! 베타!

 

여긴 왜 왔어?

 

왜 왔냐니?
머리는 왜 이랬어?

 

- 잘 가
- 왜 그래?

 

우리 가요

 

에바 파티를 놓쳐서 아쉬워요

 

오빠가 안토니오한테 빠졌죠?
레스토랑 동업한다고 하던데

 

니스 가는 길에 들르랬어요

 

- 니스에서 전시회 하지?
- 네

 

- 나 할 말이 있어요
- 어서 해봐

 

이 친구 때문에
그레고리오와 헤어졌어요

 

한순간의 감정이 아녜요

 

마음에 드세요?

 

예쁘다

 

정말 예뻐

 

아빠랑 작은오빠한테는
말 안 할래요

 

이해 못 할 테니까

 

봐요, 정말 예쁘죠

 

엄마, 니스에 같이 가요

 

- 글쎄다
- 셋이 어울리면 좋잖아요

 

마실 거 드릴까요?

 

엄마, 니스에 같이 가요

 

전시회장도 같이 찾아봐요

 

우리 화요일에
산레모에서 니스로 떠나요

 

우리 다 떠나면 어머님은요?

 

산레모 근처에서
야채를 키워요

 

여자친구 이름은 앙가라드
우리 선생님이에요

 

에도는 과거에 머물러선 안 돼
세상이 변하고 있어

 

산레모

 

에도, 우리 아들

 

엄마 시외로 나왔어

 

베타 보러 니스에 갈 거야

 

베타한테는 비밀이다

 

나중에 전화할게

 

- 잠시만요, 부인
- 네

 

레키 부인!

 

여긴 웬일이세요?

 

베타 보러 가는 길이에요

 

니스에서 전시회 한다죠?
에도한테 들었어요

 

- 왜 여기 있어?
- 레스토랑 쉬는 날이에요

 

맞다, 목요일에...

 

야채 재배한다고 했죠

 

바쁘지 않으시면
같이 가보실래요?

 

좀 돌아가야 하지만요

 

에도와 제가
레스토랑 하려는 곳이에요

 

에도는 몇 번 왔었어요

 

그럼 가볼까요?

 

제 차가 저기 있어요

 

- 여기가 고향이에요?
- 아뇨, 아버지 고향이에요

 

할아버지 땅이 있어요
어려서부터 거기서 요리를 했죠

 

나도 요리를 좋아하지만
당신처럼 잘하진 못해요

 

에도는 저한테
어머니 솜씨가 최고라던데요

 

나한테는 당신 칭찬을 해요

 

여기 오신 걸 알면
좋아할 거예요

 

둘러보고 계세요
금방 올게요

 

냄새 좋은데, 이다

 

귀리 수프 만들었어요

 

오늘 저녁 같이 먹을까?

 

집이 텅 비어서 허전해

 

고마운 말씀이지만

 

제 원칙에 어긋나서요

 

- 원칙은 바꾸면 되잖아
- 아녜요

 

- 에도가 전화했어요
- 뭐라고 해?

 

떠나기 전에 뵙고 싶다고
공장에 오실 건지 묻던데요

 

그럼 30분 후에 만나

 

왔어요, 에바?

 

너무 많이 해고했어
직원들에 대한 책임감도 없어?

 

가족들 생각도 해야지
할아버지는 안 그러셨어

 

아니, 해고하셨을걸
회사가 늘 최우선이셨으니까

 

그렇지 않아

 

명성과 전통과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셨어

 

받아요

 

위선 떨지 마
현실은 달랐다는 거 알잖아

 

할아버지는 통치자셨어
수단 방법 안 가리셨지

 

아무 일 아니라는 듯

 

유대인 인력을 착취하셨고
그렇게 키운 회사야

 

그게 우리 레키 가문이라고

 

런던에서 다시 얘기하자

 

지금 너무 많은 게
잘못 돌아가고 있어

 

여기 오면 기분이 좋아

 

어릴 때 할아버지랑 왔었어

 

구내식당에 같이 와서
직원들 틈에 섞여 앉았지

 

가족같이 친근하게
다가가고 싶어 하셨어

 

이제 시대도 변했고
세상도 달라졌어

 

드디어 통화됐네요

 

준비 다 끝냈고
런던으로 짐만 부치면 돼요

 

떠나기 전에 못 오세요?

 

아쉽네요

 

아뇨, 아무 일 없어요

 

안토니오!

 

안토니오

 

안토니오?

 

에도

 

떠나기 전에 이거 주려고

 

아버지 사인 받아냈어

 

땅 절반을 내주셨고
레스토랑 개업을 허락하셨어

 

기쁘지 않아?

 

서류는 나중에 볼게
돌아오면 다시 얘기하자

 

확신이 없으면
지금 말해줘

 

미안해

 

내 성격 알잖아
좀 갑작스러워서 그래

 

집에서 만찬을 여는데
아버지가 너한테 맡기고 싶대

 

사업상 중요한 자리야

 

어머니가 연락하실 거야

 

서류 다 보면 전화해

 

그 음악 맘에 들어요?

 

안녕?

 

안녕하세요?
키노토 한잔 주세요

 

고마워요

 

저녁 메뉴로는...

 

뭐가 좋을까?

 

리구리아 요리?

 

차에 이걸 두고 가셨어요

 

에도에게 만들어주는
특별 요리가 있다던데

 

만들기 어렵다면서요

 

'우하'

 

'우하' 수프?

 

우선 민물 생선을
엄청나게 많이 잡아와야 돼

 

그것도 여러 가지 종류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국물이 맑아야 한다는 거야

 

속이 투명하게 비쳐야 돼

 

밀라노에 오고 나서
러시아인으로 살길 포기했어

 

거리에, 상점에
너무 많은 것들이 넘쳐났지

 

난 이태리인으로
사는 법을 배웠어

 

남편은 미술품을 수집하러
러시아에 왔었어

 

우리 아버지가 복원가여서

 

남편이 우리 집을 드나들었고

 

어느 날, 데이트 신청을 했어

 

수줍으면서도 친절했지

 

우린 남의 눈에 띄면 안 됐어

 

새벽까지 택시를 타고 다니다가
사랑을 나누곤 했지

 

그렇게 함께 밀라노로 왔고
다시 돌아가지 않았어

 

고향이 그리우면 요리를 했지

 

할머니한테 배운
수프도 만들었어

 

그게 '우하'였는데

 

6살이던 에도가 너무 좋아했어

 

또 만들어 달라고 졸라댔지

 

에도는 엄마가
러시아인인 걸 좋아했어

 

엠마

 

엠마...

 

엠마는 내 진짜 이름이 아냐

 

남편이 지어준 이름이지

 

진짜 이름이 뭔데요?

 

기억이 안 나

 

집에서는 날

 

'키티쉬'라고 불렀지

 

- 키티쉬?
- 키티쉬!

 

- 그렇게 불러줘
- 키티쉬

 

런던

 

우린 세계의 일원으로서
세계 발전에 기여해야 하죠

 

빈곤과 절망으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요

 

투기꾼들의 무책임과 탐욕이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죠

 

목표는 선행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겁니다

 

방법은 이미 아실 겁니다

 

맨땅에서
섬유산업을 일으키셨죠

 

그건 발전이자 교육이었고

 

아름다움이자 희망이었습니다

 

이제 그 이름을
더 키우셔야 합니다

 

인수 논의를 위한 자리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제안하죠

 

매각하십시오

 

매각이라...

 

쿠벨키언 씨

 

의견은 존중합니다

 

칭찬해주신 것도 감사하지만
듣고 있을 수만은 없군요

 

'레키'는 파는 물건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맞는 말씀이지만

 

가문의 이름을
팔라는 게 아니라

 

세계화를 하자는 겁니다

 

매각과 재투자를 통해
세상을 발전시키는 거죠

 

조부의 이름으로
개발이 추진되는 겁니다

 

할아버지 언급하지 마세요!
댁과 상관없는 분이에요

 

에도아르도

 

할아버지는 훌륭한 분이셨지만
우린 미래를 봐야 해

 

4단계 사업 계획을
세워봤습니다

 

매각부터 금융사 창설까지요

 

아시아 부동산 시장 진출이
중점사업이 되겠군요

 

러시아도 가능하겠어요

 

아버지!

 

뭐냐, 에도?

 

작은오빠가 날
발레 공연에 끌고 갔잖아

 

나도 복수하려고
락밴드 공연 데려갔거든

 

그런데 좋아하는 거야

 

레즈비언 팬들 속에서 열광했지

 

베타, 이제 끝났어
우리 회사를 팔겠대

 

돈은 더 많아지겠네

 

가까이 와

 

고마워, 내 생각 해줘서

 

고마울 거 없어
내가 좋아서 그런 거니까

 

행복해 보여서 좋다

 

행복?

 

'행복'은 우리를
슬프게 하는 말이야

 

왜 행복하지 않아?

 

에도, 무슨 일 있니?

 

- 어머니한테 전해주세요
- 그럴게

 

안토니오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리네

 

에도와 얘기해봤어?

 

돌아와서 보니
마음이 풀린 것 같더군

 

이럴 때 가족이 단합해야지

 

- 미안, 보고 있던 건가?
- 아뇨, 괜찮아요

 

피곤하네요

 

- 릴리아나!
- 네?

 

요리팀 왔어, 나가 봐

 

어서 오세요
도와드릴게요

 

고마워요

 

안토니오

 

왜 말도 없이 사라졌어?

 

우리 유능한 청년 사업가들

 

- 제 아내를 소개하죠
- 좋아요

 

제 아내 엠마입니다

 

-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어머니, 쿠벨키언 씨예요

 

안녕하세요, 로리예요

 

- 여기는 베아트리체
- 안녕하세요

 

- 안드레아 부인이죠
- 반갑습니다

 

- 앉으세요
- 그럴까요?

 

- 멋진 가족이군요
- 고마워요

 

- 부인은 러시아인이시죠?
- 네?

 

- 러시아인이냐고 묻는다
- 네, 맞아요

 

전 인도계 미국인입니다

 

인디언과 헷갈려들 하죠

 

난 확실히 알겠는데요

 

종종 오해를 받아요

 

- 고마워
- 러시아에 몇 번 가봤죠

 

- 러시아어 하세요?
- 아뇨, 읽기만 합니다

 

고골,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

 

- 대단한 실력이네요
- 여성을 혐오한 작가들이죠

 

잠깐 얘기 좀 해

 

- 행복해하는 모습 보고 싶어
- 나 행복해

 

자기랑 안토니오
어머니가 있어서 행복해

 

아들인지 딸인지
우리 아기도 있고

 

- 강한 여성상이 등장하죠
- 실례해요

 

어머니!

 

어머니!

 

이 수프 준비한 거
에도가 알고 있어?

 

모를 거예요

 

무척 좋아하겠네

 

- 애들이 다 훌륭하대
- 감사합니다

 

지안루카를 만난 게
행운이죠

 

계약을 성사시킨 주역이에요

 

발전과 변화의 필요성을
잘 이해하고 있어요

 

세상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할 때죠

 

예를 들면 전쟁은
개발을 이끌 수 있어요

 

부가 창출되면
간접 파괴도 이뤄져요

 

자본이 곧 민주주의죠

 

꼭 어머니 옷 같네

 

자본이 민주주의예요

 

왜 그래?

 

고맙네요, 어머니

 

내가 갈게, 나오지 마

 

결례를 범해 죄송합니다

 

러시아인 성질이
만만치 않죠

 

큰애도 집사람도...

 

잠깐만!

 

거기 서!

 

기다려봐!

 

얘기 좀 하자, 에도!

 

내 말 들어봐

 

제발, 엄마를 봐
우리 얘기 좀 하자

 

내 말 들어봐

 

- 거짓말쟁이
- 뭐?

 

- 엄마도 똑같아요
- 그게 무슨 말이니?

 

지안루카, 아버지, 안토니오랑
똑같다고요

 

어떻게 안토니오에게
'우하'를 가르쳐요?

 

중요한 얘기가 있었는데
관둘래요

 

어머니와 상관없어졌어요
우린 이제 끝이에요

 

엄마를 믿어줘

 

- 에도!
- 손대지 말아요!

 

들어오세요

 

- 담당 의사입니다
- 레키입니다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아드님은
뇌손상을 입었습니다

 

혈종이 뇌를 압박하고 있어서

 

수술로 제거했습니다만

 

넘어질 때 충격으로
심각한 출혈이 생겼어요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고통은 없었을 겁니다

 

유감입니다

 

아드님께 안내해 드리죠

 

키티쉬

 

엠마!

 

엠마

 

엠마

 

엠마!

 

사모님

 

사모님

 

이제 일어나셔야죠

 

우리 주 그리스도여

 

무덤에 묻히고
사흘 만에 일어나

 

당신을 믿는 자들 앞에

 

부활을 증명하셨도다

 

우리 형제 에도아르도가
편히 잠들게 하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부활하신

 

당신의 광채로
빛나게 하시고

 

영광스러운 주의 나라를
보게 해주소서, 아멘

 

주님의 영광과
영원한 평화 속에서

 

안식하게 하소서, 아멘

 

엠마...

 

엠마

 

당신이 알던 나는 없어요

 

여보, 제발

 

우리 정신을 놓아선 안 돼

 

어떻게든 버팁시다

 

둘이 함께

 

안토니오를 사랑해요

 

넌 존재하지도 않았어

 

사모님!

 

사모님!

 

지안루카?

 

지안루카?

 

할머님

 

베타?

 

엄마?

 

번역/ 박은영

 

혈종이 뇌를 압박하고 있어서

 

수술로 제거했습니다만

 

넘어질 때 충격으로
심각한 출혈이 생겼어요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고통은 없었을 겁니다

 

유감입니다

 

아드님께 안내해 드리죠

 

키티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