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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손으로 긁든
지들이 뭔 상관이야?

 

sub2smi by 블랙이글

 

로마 위드 러브
(To Rome with Love, 2012)

 

지나가세요

 

그러니까 수신호를
잘 봤어야죠!

 

영어가 좀 딸리니
이해 바래요

 

로마
사람이거든요

 

제 직업은
보시다시피

 

교통 경찰이랍니다

 

여기선 우리 인생사를
한눈에 볼 수 있죠

 

로마는 아름다운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저 청년 보이죠?

 

로마 청년
미켈란젤로예요

 

저기요
트레비 분수가 어디죠?

 

- 쭉 가다가...
- 네

 

광장을 지나요

 

- 미... 미냐넬리 광장?
- 아뇨

 

- 스페인 광장인가?
- 아뇨

 

베네치아 광장이에요
어디 보자

 

- 여기가...
- 큰일이네

 

가는 길이니까
데려다줄게요

 

고마워요

 

영어 잘하네요

 

뉴욕 출장을
자주 가서요

 

저 뉴욕에서 왔는데

 

- 무슨 일해요?
- 변호사요

 

당신은...
관광객이겠죠

 

휴가차 왔어요
헤일리예요

 

- 미켈란젤로
- 반가워요

 

환상적인
여름이었어

 

소설 속
주인공 같다니까

 

로마로 떠난
미국 여자와

 

꽃미남 이탈리아
남자의 사랑 얘기

 

그 남자한테
푹 빠졌대두

 

안토니오와 밀리도
로마를 찾아왔습니다

 

포르데노네란 마을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신혼여행 겸
정착하러 왔지요

 

그리고 유명한
미국인 건축가도

 

긴 휴가의 마지막 여행지로
로마를 택했군요

 

마지막으로~

 

레오폴도 피사넬로가
있습니다

 

로마에 사는
평범한 중산층 남성으로

 

성실하고
착하고

 

좀 뻔하달까요

 

어느새
이렇게 됐네

 

부모님한테 빨리
소개하고 싶어

 

나도 어서 뵙고 싶어

 

맛있겠다

 

무슨 일해요?

 

프리랜서예요

 

예술품 중개 일이죠

 

미술 전공이거든요

 

우리 애들은
다 변호사지

 

얘들 공부 시키려고
뼈 빠지게 일했어

 

부모님을
뵙고 싶구나

 

로마로 오신다니?

 

네, 오고 계세요

 

승객 여러분
곧 착륙하겠습니다

 

난기류가
예상되오니

 

안전벨트를
착용하시고

 

좌석을 앞으로
당겨주시기 바랍니다

 

돌겠네
난기류랜다!

 

호들갑 떨지 말고
진정해

 

지금 진정하게 됐어?
게다가 난 무신론자인데!

 

난 이게 싫다구
비행기가 요동치잖아

 

난 사윗감이나
빨리 보고 싶네

 

그 공산당 녀석

 

요즘 공산당이 어딨어?
그냥 좌파지

 

나도 젊을 땐
좌파였지만

 

빨갱이는
아니었어

 

화장실도
같이 안 썼다구

 

공산당 아니래두!
그냥 박애주의자인 거야

 

그게 뭔 소리야?

 

물질에 집착하지
않는 거지

 

이왕이면 부자랑
결혼하면 좋잖아

 

요트에 페라리,
별장도 있는

 

유럽 졸부랑
결혼하면 좀 좋아?

 

또 요동친다
돌아버리겠네

 

그만해
침착하라구

 

- 왠지 불길해
- 심호흡해

 

- 여깄습니다
- 감사합니다

 

- 맘에 들어?
- 엄청

 

서둘러
삼촌들 오시겠다

 

준비하자

 

날 좋아하실까?

 

별 걱정을 다 해

 

자긴 매력덩어리잖아
편하게 행동해

 

중요한 자리야
쉽진 않겠지만

 

편하게 대해
좋은 분들이거든

 

다음 주부터
그 회사에서 일할 텐데

 

괜히 실수라도 해서

 

일생일대의 기회를
날려선 안 돼

 

자긴 잘할 거야

 

- 정말?
- 그럼

 

아까 기차에선
대답 못 했는데...

 

물론 나도
고향이 그립겠지만

 

이건 절호의
기회잖아

 

성사만 되면
로마에서 사는 거야

 

여기서
애들도 키우고

 

언젠간 삼촌들처럼
저택에서 사는 거야

 

미용실 다녀올래
딱 촌사람 꼴이야

 

세련돼
보이고 싶은데

 

- 지금 가야 해?
- 금방이면 돼

 

늦으면 안 되는데...

 

- 빨리 다녀와
- 응

 

- 이따 봐
- 서둘러

 

죄송하지만
예약이 꽉 찼네요

 

- 다른 미용실은 없나요?
- 있죠

 

밖으로 나가셔서
우회전 후 좌회전

 

아치형 문을 지나
우회전

 

다리를 지나
좌회전 후 직진하면

 

- 오른쪽에 있지요
- 고마워요

 

음식은 확실히
말리부보다 낫네요

 

빨리 관광하고
싶어요

 

존이 여기 살았었으니까
안내해줄 거예요

 

- 캐롤, 30년 전인걸
- 어때?

 

- 그때 좋았겠는데요
- 끝내줬죠

 

사랑에 빠진
철부지였으니까

 

로마는 시간이
멈춘 도시잖아

 

난 유적지
가보고 싶은걸

 

난 유적을 보면 우울해

 

'인생무상 제행무상'이
느껴진달까

 

게다가 이미
본 것들인걸

 

그럼 우리끼리
다녀올게

 

난 관광보단
거리나 산책할게요

 

'인생무상 제행무상'이라...
어디서 또 주워들었어

 

혹시...

 

존 포이 씨?

 

어떻게 알았나?

 

헤럴드 트리뷴에서
봤어요

 

쇼핑몰
지으신 분이죠?

 

그렇게 알고 있나?

 

- 전 건축학도예요
- 그래?

 

- 일 때문에 오셨어요?
- 휴가차 왔네

 

자네 나이 때
로마에 있었거든

 

- 로마 어디요?
- 이 동네였지

 

전 '비아 데이
네오피티'에 살아요

 

거기
내 활동 무대였는데

 

여태 거길
찾아다녔어

 

두 블록 거리예요

 

글쎄...

 

저랑 같이
가실래요?

 

글쎄,
가도 되려나...

 

뭐, 안 될 것도 없지

 

이 꿀 반값에
팔더구만

 

얼른 아침 먹어
고마워

 

- 배 안 고파요
- 그래도 먹어

 

카밀라는?

 

왜 실업률이
높은 줄 알아?

 

첨단 기술이
사람들 일자리를 뺏어서야

 

영화 기사는 없어?

 

이제 나타났네
왜 매번 늦니?

 

내가 예언
하나 할까?

 

곧 중국어가
세계 공용어가 될걸

 

누가 자네한테
물어봤어?

 

우리 생각은
아무도 신경 안 써

 

우린 세금이나
뜯기는 거지

 

오호라
떴다, 떴어

 

정전됐을 때
어딨었을까?

 

난 엘리베이터에
갇혔었는데

 

내가 열 살만
젊었어도...

 

머리 넘기는 거 봤어?
캬, 죽인다

 

- 자넨 절대 안 돼
- 어째서?

 

사장이랑
붙어먹고 있잖아

 

- 언제부터?
- 첨부터

 

- 내 생각엔...
- 아, 됐어

 

뭐야,
난 말도 못하남?

 

굉장한 영화였어
훌륭해

 

'킹스 스피치'보다
더 낫네

 

- 그 정돈 아냐
- 난 어렵던데

 

그게 바로
감독의 의도지

 

인생이란 게
미스터리잖아

 

촬영 기법부터 달라
다들 느꼈지?

 

내가 아카데미상을
준다면...

 

- 상 같은 소리
- 말이 그렇다고

 

맞아, 브래드 피트랑
졸리가 온댔지

 

정말 왔을까?

 

이번 주엔
토니 블레어 총리와

 

미스 유니버스,
조니 뎁을 만나봅니다

 

세상에
너무 근사하다

 

왜 유로화로
팁을 주고 그래?

 

얼만지 계산하면
비싸서 기절할걸

 

기막힌 방을
내줬잖아

 

기분 좋아서 그래
참 좋네

 

출장만 다니다
여행 오니까 좋지?

 

아니, 난...
일이 좋아

 

은퇴하긴 싫다구

 

자꾸 이런 게
떠올라

 

늙은 내가
호텔 로비에서

 

소변 주머니를 찬 채

 

침 흘리며
TV 보는 모습 말야

 

당신한테 은퇴는
곧 죽음이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냥 망상이야
당신 멀쩡한걸

 

지금이야 그렇지
언젠간 죽잖아

 

앞으로
5, 60년 후에 말야

 

- 나도 좀 줄래?
- 물론이지

 

난 아직 삶의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구

 

할 만큼 했어

 

당신 문제는
너무 앞서나가는 거야

 

내가 원래
좀 선두주자잖아

 

당신 남편이
좀 똑똑해?

 

아이큐가
160이나 되잖어

 

유로화처럼
뻥튀기가 심하네

 

달러처럼
소박해야지

 

- 엄마
- 왔구나!

 

아빠, 반가워요

 

- 잘 지내셨죠?
- 그럼

 

- 미켈란젤로예요
- 반갑네

 

- 여긴 우리 부모님
- 어서 와

 

- 비행은 편안하셨어요?
- 그럼, 그랬지

 

착륙할 때
죽을 뻔하긴 했지만

 

왜 신문에 맨날 나잖나
블랙박스는 무용지물인 거

 

크리스마스 때쯤
결혼하려구요

 

그래, 변호사라구?
'마이클란젤로'

 

- '미켈란젤로'
- 미켈... 란젤로

 

- 네
- 미켈로 퉁쳐

 

형편이 어려운
분들을 돕고 있죠

 

무료 변호 말이군
고생문이 훤하네

 

음료라도
좀 내올까나?

 

- 좋죠
- 네

 

- 물 줄까?
- 네, 좋습니다

 

음악계에
계셨다고요?

 

그랬지
은퇴하기 전엔

 

음반 회사
클래식 담당이었어

 

그전엔
오페라 감독도 했구...

 

이 사람 증조부께서
베르디 친구셨대요

 

그래?

 

나도 베르디
공연 했었어

 

물론 전위적인 음악이었지

 

클래식도
신명나게 편곡했어

 

한번은 '리골레토'를
기획했는데

 

등장인물들을
생쥐로 분장시켰지

 

'토스카'
공연할 때는

 

배우들을 공중전화
부스에 넣었어

 

이이가 워낙
시대를 앞서가

 

내가 대중보다
좀 앞서긴 하지

 

여튼 잘 안됐어

 

이런저런 문제에
노조까지 들쑤셔대서...

 

반노조주의자세요?

 

반대한다기 보단...

 

노조 없인
노동자의 권리도 없어요

 

무슨 말인지 알아
마이클란젤로

 

'미켈'... ' 미켈란젤로'요

 

- 뭐?
- '미켈'!

 

미켈... 그래, 마이클란젤로
화가도 있잖아

 

뭐가 그리 까다로워?
미켈...

 

미켈란젤로는 노동자의
권익에 관심이 많아요

 

저기요
비아델라페나가 어디죠?

 

요기서 우회전해서
한 블록 가다

 

젤라또 가게를 넘어
한 블록 더 가서

 

좌측으로 꺾어요

 

- 고맙습니다
- 뭘요

 

신호등 옆에
해산물 식당이 있는데

 

거기서 우회전하고
쭉 가다 또 우회전해요

 

- 알겠어요?
- 네, 고맙습니다

 

여기가
제 집이에요

 

세상에

 

그래,
바로 여기야

 

커피 드시고
가실래요?

 

- 커피?
- 같이 가세요

 

샐리가
커피 잘 내려요

 

- 샐리?
- 제 여친이에요

 

유학생이죠

 

- 자기야
- 왔어?

 

손님도 왔어
예전에 여기 사셨대

 

- 어머나
- 여긴 존 포이

 

- 인연이네요
- 내 말이

 

- 진짜 미인이네
- 최고죠

 

- 커피 좀 드릴까요?
- 완전 고맙지

 

아, 맞다!

 

모니카가
로마로 온대서

 

우리 집에서
지내라고 했어

 

드디어 만나 보겠네

 

애인이랑
막 헤어져서

 

맘이 안 좋은가 봐

 

자네 이제 일 났어

 

일 날 게 뭐 있어요?

 

자기도 좋아할 거야

 

똑똑하고 재밌고

 

독특해서...

 

남자들이
사족을 못 쓴다니까

 

성적 매력
때문인가 봐

 

여기서 얼마나
지낼 거래?

 

모르겠네

 

애인이랑 깨진데다
배우 일까지 잘 안 풀렸대

 

상황 파악 안 돼?

 

자넨 시험에
빠진 거야

 

그럴 리가요
샐리의 친구인걸요

 

전 관심도 없고
지금 행복한데다

 

얘길 들어보니

 

모니카란 여자,
예측 불허에 신경과민 같은데요

 

예쁘고 재밌고
똑똑하고 섹시한데

 

신경질적이라고라?

 

천상의 조합이로구먼

 

모니카라...

 

이름마저도
화끈하잖아

 

축하해요

 

- 네?
- 선물 배달이요

 

뭔 선물요?

 

진짜 상남자를 위한
특별한 선물

 

특별한 선물이라면?

 

바로 나

 

계산은 됐으니까
날 가져요

 

- 착오가 있나 본데...
- 맘껏 다뤄요

 

저기...
나가 줄래요?

 

- 보낸 사람 성의가 있지!
- 누군데요?

 

당신이 놀라서
길길이 날뛸 거랬어요

 

- 이겼으면 상을 받아야죠
- 뭘 이겨요?

 

- 내기 말이에요
- 뭔 내기요?

 

토미랑 파비오가
축하 선물로 날 고용했어요

 

난 누군지 몰라요
제발 가요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당신의 꿈을
이뤄 주랬죠

 

뭐 해요?
제발 좀 나가요

 

504호실
드브로카 씨 맞죠?

 

방은 맞는데
사람이 틀렸어요

 

얼른 나가요

 

안에 있니?

 

이런...
미안하구나

 

- 기다리쟀잖아
- 아뇨, 아뇨

 

그런 거 아녜요
들어오세요

 

12시 약속 맞잖아

 

문도 열려 있었구

 

어쩜 노크도 없이
문을 벌컥 열어요?

 

넌 색시 소개를
별나게 하는구나

 

제 아내 아니에요

 

뭐시라?

 

설마, 농담이겠지

 

당... 연히 농담이죠

 

제 집사람이에요

 

난 파올로 삼촌이다

 

지오반나 숙모

 

살 삼촌

 

리타 숙모다

 

안나예요

 

안나?
밀리 아니니?

 

밀리... 밀리 맞아요
가운데 이름이 안나죠

 

- 밀리?
- 밀리

 

우린 밑에서 기다리마

 

자, 다들 갑시다

 

이따 보자

 

난 끝났어!

 

내 인생은
쫑난 거야

 

그냥 사실대로
말해요

 

다 오해라구요

 

소용없어요

 

이 꼴로 침대에
있는 걸 봤으니

 

내 말을
믿어줄 리 없어요

 

아내가 없는 사이에
창녀를 부른 줄 알겠죠

 

왜 다짜고짜
들이댄 거예요?

 

난 드브로카 씨랑
자야 했다구요

 

문은 왜 열어둬요?
멍청하긴

 

닫은 줄 알았죠

 

그 노인네들
잘못이에요

 

돈 있는 인간들은
막무가내라니까

 

밀리가 올 거예요
당장 나가야 해요

 

일단 내 부인
행세 좀 해요

 

뭘 하라구요?
누굴 배우로 아나

 

아깐 나더러
멍청하다더니

 

그건 사과할게요
우선 좀 나가죠

 

밀리가 보면
난 죽어버릴 거예요

 

어차피 다 드러날
거짓말이잖아요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시간을 벌어야겠어요

 

일단은 나갑시다

 

좀 빨리
갈 순 없어?

 

빨리 가고 있잖아

 

벌써 착륙했겠다

 

짐 찾고 수속 밟는데
시간 걸리잖아

 

모니카한테
반하기만 해봐

 

그게 뭔 소리야?

 

남자들이
푹 빠져들거든

 

난 자기한테
빠졌는걸

 

저기 온다
모니카!

 

- 너무 반갑다
- 예뻐졌네

 

너야말로

 

별 느낌 없지?

 

네, 진짜 별거 없네요

 

아무 감흥이 없어요

 

저 여자가
화끈녀라구요?

 

14시간 비행하느라
몰골이 영 아니겠지

 

곧 저 아가씨의
매력을 인정하게 될걸

 

글쎄요
정말 그렇다면야

 

저도 모르게
무의식중으로 끌렸겠죠

 

그럭저럭 봐줄 만해도
여신 급은 아니잖아요

 

그저 꾀죄죄한
삼류 배우죠

 

그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다구

 

안녕, 잭이야

 

- 여긴 모니카
- 반가워

 

쑥스럽네
지금 행색이 영 아니잖아

 

너무 실망 마

 

난 볼수록 매력적이거든

 

왜 비행기에선
잠을 못 잘까?

 

술을 세 잔 마시고도
실패했대두

 

집으로 가는 길이
아주 훈훈하구먼

 

모니카한테
관심 없대두요

 

오히려 공부에
방해될까 걱정돼요

 

인간의 미묘한 감정은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돼

 

놀랍지

 

아, 통찰력 돋네
내가 늙긴 늙었군

 

정말 맛있었어

 

그러게, 자기
주방장 해도 되겠다

 

로마 첫날이니까

 

식사 대접은 해야지

 

셋이 오붓하게
참 좋았어

 

무슨 책이야?

 

예이츠 시집

 

'종소리에
고통받는 바다'

 

아는구나?

 

도널드랑은
어떻게 된 거야?

 

도널드는 게이였고

 

난 그를
바꿔 보고 싶었어

 

노력했지만 실패했지

 

어떻게 노력했는데?

 

디테일은
생략하기로 하고

 

쉽게 말해서
내 모든 걸 줬달까

 

안타까워
섹스만 빼면 다 좋았거든

 

같이 있으면
정말 재밌구

 

여자랑 섹스하는 게
남자랑 하는 것보다

 

훨씬 짜릿하단 걸
알려주고 싶었어

 

도널드도 노력했구

 

정말 애썼어

 

하지만 결국
내 실패였지

 

둘이 파리 갔을 때
사이 좋았댔잖아?

 

남자랑
섹스해 봤어?

 

내가...
남자랑?

 

아니, 절대 아니지

 

그쪽으론
절대 관심 없어

 

왜 빨개져?

 

속으론
하고 싶은 거야

 

나도 여자랑
하고 싶었던 적 있어

 

그래서 뭐
해 봤더니...

 

굉장하더라구

 

엄청 좋으면서도
살짝 불편하더라

 

난 절대 그런 생각...

 

한번은 TV에서
영화를 보는데

 

완전 섹시한
란제리 모델이 나온 거야

 

순간 뻑 갔다니까

 

그런데 어느 날
문자가 온 거야

 

바로 그 모델이
날 대기실로 부른 거지

 

왜 난데없이
날 불렀는지 몰랐지만

 

여튼 갔어

 

그 여자가
입고 있던 가운을

 

스르르 벗더니

 

날 꼭 껴안곤
키스하는 거야

 

난 순간...
미쳐버릴 것 같았어

 

온몸이
흥분되더라구

 

게다가 너무 예뻐서
거절할 수도 없었어

 

우린 3개월쯤
사귀었지

 

에로틱한 꿈을
한바탕 꾼 것 같아

 

근데 물론
황홀하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혼란스럽더라구

 

그때부터 정신과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다행히 자말을 만나서
잘 극복했지

 

물론 빅토리아와도...

 

강한 오르가즘을
느꼈지만

 

자말하고는
더 굉장했어

 

훨씬 더
편안하기도 했구

 

실례할게

 

보통이 아니지?

 

난 충격이 커서
정신 좀 차려야겠다

 

몸이 다 떨리네

 

진짜 매력 있다니까

 

그래 봤자야

 

캐스팅은 안 되지
연애도 쫑났지

 

수면제나 먹고
정신과나 가고

 

자기 최면 거는구먼?

 

우리 이렇게 하자

 

다 같이
산책 가는 거야

 

난 너무 피곤해

 

잭, 자기가 같이 가

 

야, 안 돼, 안 돼!

 

그러다 큰 사고
생기는 수 있다

 

웬 걱정이에요?

 

내가 무슨
꽃뱀이에요?

 

- 이상하시네
- 웃기지 마

 

란제리 모델 얘기
지어낸 거잖아

 

거의 진짜거든요

 

쬐끔 과장하긴 했어요

 

내가 워낙 예술가라
약간 양념 뿌린 거죠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

 

샐리, 무조건
같이 가는 거다

 

이게 뭔 일이래?

 

왜들 이래요?
다 돌았나!

 

비켜요!

 

이거 뭐가
잘못됐는갑네

 

여보!
소피아!

 

이게 대체 뭔 일이지?

 

왜들 이래요?

 

썩 비켜요
경찰 부릅니다!

 

난 선량한
시민이라구!

 

출근해야 하는데
이런 황당한 일이!

 

- 이건 뭔 차여?
- 서두르시죠

 

- 나 출근할 건데
- 가시죠, 피사넬로 씨

 

여보!
이건... 뭐?

 

여보, 같이 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은 특별한
손님을 모셨는데요

 

레오폴도
피사넬로 씨입니다

 

어서 오세요
피사넬로 씨

 

뭐... 근데
제가 여기 왜 왔나요?

 

오늘 아침엔
뭘 드셨나요?

 

저요?

 

커피랑 식빵 두 쪽
버터랑 잼요

 

식빵은 어떻게
구워 드셨죠?

 

그냥 바싹 구워서...

 

원래 바싹 구운 걸
좋아하세요?

 

네, 뭐...

 

그 이유는요?

 

글쎄요...

 

계속 먹다 보니까...

 

흰빵?
아니면 호밀빵?

 

흰빵요

 

시청자 여러분
피사넬로 씨가

 

식빵 두 쪽을
드셨답니다

 

커피도 곁들여서요

 

설탕 빼고

 

아침식사 후엔
면도하셨나요?

 

정말 대단하세요!

 

미치겠네
다들 돌아가요!

 

썩 꺼져요!
여보!

 

얼른 가!

 

레오폴도!

 

당신 최고야
전화통에 불났어!

 

아니, 왜...

 

내일 8시 뉴스에
나와 달래

 

- 뭐? 왜?
- 당신 유명인이야

 

- 95번지라...
- 95?

 

어딘지
알 수가 없네

 

여기가 91번지고...

 

이쪽이...
저기가 93번지네

 

95번지는
장의사 집인데?

 

잘 찾아왔네

 

무슨 말이야?

 

예비 사돈이
장의사라구

 

농담이지?

 

장의사 맞아
괜히 호들갑 떨지 마

 

아들은 빨갱이고
아비는 장의사라

 

엄만 나병 환자
수용소라도 다니남?

 

위층인가 봐

 

실례합니다
여기가 95번지요?

 

맞아요
절 찾아오셨나요?

 

네, 맞아요

 

누가 돌아가셨나요?

 

아뇨, 아직은
버티고 있죠

 

저흰 헤일리의
부모예요

 

- 헤일리요?
- 네

 

어서 오세요!

 

이렇게
반가울 데가

 

이런, 손이
지저분한데...

 

여태 일했거든요

 

어서 가시죠
위층이에요

 

- 따라오세요
- 고마워요

 

- 여행은 잘하셨어요?
- 그럼요

 

들어오세요

 

- 반가워요
- 여긴 필리스

 

- 이쪽은 제리
- '본조르노'

 

제 아내는
영어를 못해요

 

- 음료 하실래요?
- 와인 주세요

 

미켈란젤로와 헤일리도
곧 올 겁니다

 

그럼 전
씻고 오지요

 

네, 뭐...

 

- 저희 왔어요
- 어머니

 

오셨네요!

 

금방 찾으셨죠?

 

영구차가
우릴 이끌었지

 

엄마, 타프나드 소스가
일품이에요

 

- 드셔 보세요
- 그럴까?

 

정말 맛있네
이런, 미안해요

 

난 만들 때마다
실패하거든

 

배우면 되죠

 

아냐, 정말 괜찮아

 

- 아녜요
- 엄마!

 

- 기회잖아요
- 괜찮은데...

 

- 통역해 드릴게요
- 그래

 

당신도 먹어 봐
그럼 난...

 

시체 소독약 냄새네

 

이번엔 제대로 배웠어

 

신선한 나폴리산
모짜렐라가 필요하지만

 

부인은
무슨 일 하세요?

 

정신과 의사예요

 

나폴리가 그렇게
예쁘다죠?

 

음식도
세계 최고야

 

이탈리아는
좀 와보셨나요?

 

여보
질문하시잖아

 

나폴리만요

 

혹시 성악 레슨
받은 적 있어요?

 

레슨이요?
아뇨, 왜요?

 

실력이
보통이 아니던데

 

혼자 좋아서
부르는 거예요

 

어릴 때부터
그랬죠

 

목청이
타고났던데요

 

아뇨

 

집사람은 시끄럽다고
불평하는걸요

 

공연한 적도
없구요?

 

우리 가족한테만
가수시죠

 

목소리가
너무 아까워요

 

재능 발휘할
생각 없어요?

 

노래를
즐기실 뿐이에요

 

즐기면서
돈도 벌면 좋잖아

 

돈 세는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데

 

가수 생각은 없어요

 

거참 아쉽네

 

식사 끝나고
한 곡 들려줄래요?

 

아뇨, 아뇨

 

어색해서 싫어요

 

우리끼린데 어때요

 

아뇨, 좀...

 

로마에
친구가 있는데

 

음반 회사에
있거든요

 

언제 만나서
노래를 들려주면...

 

시체 만지고
남는 시간에요

 

싫다시잖아요

 

노래 안 하신다니까

 

괜히
부추기지 마세요

 

여보, 그만해

 

알았어
입 다물게요

 

잊어버려요

 

근데 목청이
정말 좋다구

 

거참...

 

그만할게
대화 종료야

 

근데 아깝긴 해

 

누가 좀
나서야 할 텐데...

 

- 여보
- 글쎄, 알았다니까

 

천재라니까, 천재

 

아주 타고났어
그냥 그렇다구요

 

이제 그만 말할게

 

데뷔만 하면...

 

그냥 대박인데

 

초대박

 

- 호텔 이름이 뭔데요?
- 기억이 안 나요

 

이 근처예요?

 

네, 빨간색
건물이었는데...

 

오래 기다리셨죠?
죄송해요

 

그래...

 

좀 얌전한
옷은 없니?

 

중요한 분들
만나는 자리야

 

- 이쁘긴 하다만...
- 뭐?

 

손님들이
당황할 수 있거든

 

가방을 잃어버려서
이 옷뿐이에요

 

바티칸 투어도
준비해 뒀단다

 

이야, 감사해요
자기도 신나지?

 

한두 번 갔어야지...

 

- 가시죠
- 바티칸에서 받아주려나?

 

아가씨, 괜찮아요?

 

네, 고맙습...

 

세상에

 

피아 푸사리 씨?

 

날 알아요?

 

그럼요!

 

제일 좋아하는
여배우신걸요

 

기분 좋네요

 

왜 사람들 많은
길거리에 계세요?

 

영화 촬영 중이에요

 

- 구경할래요?
- 정말요?

 

좋죠!

 

좋아요!

 

줄리에타 팔콘이잖아

 

어머나
루카 살타까지!

 

웬일이니
카리스마 쩐다

 

나 오늘 횡재했네

 

미켈란젤로가
누워서 그린 천장이지요

 

종일 누워서 일하다니
상상이 안 되는구나

 

난 좀 아는데...

 

이런 또 늦겠네

 

모니카
관광 좀 시켜줘

 

나 설계도
작업해야 해

 

자기야, 제발

 

로마에
처음 온 친구라구

 

콜로세움엔
백만 번도 더 갔는데...

 

날 위해서
가주면 안 될까?

 

- 고마워
- 그래

 

- 정말 굉장하다
- 그렇지

 

저 형태들하며
여백까지...

 

맞아
정말 엄청나지

 

오늘 내가
귀찮게 한 건 아니지?

 

아니, 오히려
내가 귀찮게 했지

 

- 할 일도 많을 텐데
- 아냐

 

원래 여기 자주 와

 

네가 없었으면
혼자 왔을걸

 

경이롭지 않아?

 

수천 년 전 지은
콜로세움이 남아있다니

 

난 6개월마다
욕실 타일을 바꾸는데

 

고대 로마인들은
진정 위대한 건축가였어

 

참 아이러니해

 

한때 그토록
화려했던 문명이

 

지금은 이렇게
폐허로 남았다니

 

참 덧없는 것 같아

 

'인생무상 제행무상'이라지

 

좋네

 

이런 걸
짓고 싶은 거야?

 

그럴 수만
있다면 좋지

 

원래 꿈이
건축가였어?

 

내 꿈이 뭔지 알면
비웃을걸

 

아냐, 안 웃을게

 

정말 획기적인
건물을 짓고 싶어

 

아주 쇼킹하고

 

건축계 판도를
바꿀 만한 건물

 

건축에 관심 있어?

 

가우디는 좀 알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

 

스페인 사그리다 파밀리아를
워낙 좋아하거든

 

놀고 있네
공부랑 담쌓은 주제에

 

어디서 같잖게
아는 척이람

 

영화 '마천루'에서
주워들었구먼?

 

타협하지 않는 예술가는
섹시하달까

 

난 모든 걸
걸 수 있어

 

하워드 로크와
하룻밤 보낼 수 있다면

 

지랄도 풍년이네

 

하룻밤 좋아한다
철딱서니 하고는

 

재밌기만 한데요 뭐

 

저 헛소리를
곧이곧대로 믿는 거야?

 

꼴에 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유식한 척, 아는 척
잘난 척하는 거야

 

'시적 영향에 대한 불안'부터
'바르톡 현악 사중주'

 

'변증법 왜곡'
'사그라다 파밀리아'

 

'종소리에 고통받는
바다'까지

 

말꼬리 잡아서
망신이라도 줄까요?

 

왜 안 그랬어?

 

사기꾼치곤
매력 있잖아요

 

그래

 

그놈의 매력이
이성보다 중요하다면야

 

좋을 대로 해

 

네 무덤
네가 파는 거지 뭐

 

오늘 모니카 때문에
힘들었지?

 

할 일도 많은데
시간만 날렸지

 

- 갑자기 불안하더라구
- 그만해

 

괜히 두 사람을
붙여놨나 싶었어

 

자기가
반하기라도 할까 봐

 

쓸데없는 걱정 마

 

자뻑에 빠진
허세 종결자더라

 

얼굴만 이쁘면 뭐해?

 

- 이쁘긴 하잖아
- 이쁘지

 

되게 이쁜 건
아니구...

 

모니카한테
소개할 사람 없을까?

 

- 고마워요
- 괜찮은 남자로

 

소개해 주면
욕먹을 텐데

 

누가 있지?

 

레오나르도 바소 어때?

 

같이
운동하는 친군데

 

인물 좋고 똑똑하고
재력도 있어

 

전 애인이 배우였다니까
모니카랑 잘 맞겠다

 

딱이네
연락해줄 거지?

 

- 그래, 주선할게
- 좋아

 

들어오게, 피사넬로

 

자네의
새 사무실이야

 

제 사무실이라고요?

 

전 말단 사원인데요

 

재밌는 친구 같으니
세라피나?

 

저명인사께서
우리 회사에 합류하셨네

 

자네 일을
도울 비서야

 

- 뭐든지요
- 고마워요

 

그러니까
내 비서라구요?

 

네, 무슨 일이든
시켜만 주세요

 

네...

 

저기 나온다

 

진정들 해요

 

피사넬로 씨
오늘 하루 어떠셨나요?

 

- 오늘요?
- 네

 

좋... 았죠

 

서류에 커피를
약간 흘린 것만 빼면

 

괜찮다고 봐야죠

 

피사넬로 씨가
커피를 흘리는 순간에도

 

순발력과 기지를 발휘해
참사를 막았답니다

 

오늘은 커피가
쏟아진 이유를

 

커피 회사 임원과
브라질 대사를 모시고

 

심층적으로
파헤쳐 보겠습니다

 

- 한 말씀해 주시죠?
- 한 말씀?

 

- 한 말씀 부탁합니다
- 아무 말이나요?

 

- 부탁합니다
- 글쎄요...

 

그게...
비가 올 것 같네요

 

피사넬로 씨가
비가 올 것 같답니다

 

어떤 자세로
주무시나요?

 

그냥 똑바로
누워서 자는데...

 

피사넬로 씨가 똑바로
누워서 주무신답니다

 

엎드려서
주무신 적은요?

 

가벼운 소화불량
증세가 있는지라

 

엎드려 자는 건 좀...

 

이제 그만합시다
그만

 

그만 좀 해요

 

이제 그만!

 

뭘 더 어쩌라구?
누워서 잔다니까!

 

이거 어때?
마땅한 옷이 없네

 

당신도 유명해졌는데
옷 좀 사야겠어

 

여보, 나 지친데다
머리도 아파

 

기자들한테
종일 시달렸어

 

VlP 시사회는
가지 말자

 

안 돼, 가야 해!

 

다들 우릴
기다릴 거야

 

대체 누가 우릴
기다리는데?

 

내가 올 때까지
영화를 안 틀기라도 해?

 

그래

 

여보, 난 만만한
레오폴도 피사넬로야

 

당신은
그런 내 부인이구

 

가기로 했잖아

 

지나 프랑코네입니다

 

토니 블랑카도
보이네요

 

안녕하세요

 

아니,
이게 누군가요

 

레오폴도 피사넬로네요!

 

아름다운 부인과
동행했군요

 

빈티지 드레스로
우아함을 뽐내고 있네요

 

소피아의 오늘 패션은
빈티지 드레스인데요

 

마치 자선 바자회에서
막 득템한 느낌이죠

 

스타킹 올이 나간 건가요?
확인해 보겠습니다

 

네, 확실히
스타킹 올이 나갔군요

 

소피아,
스타킹 올이 나갔는데

 

일부러 그러셨군요?

 

- 그런가요?
- 역시 패션리더세요

 

안 그래요, 마티나?

 

- 칸 영화제도 가시나요?
- 그럼요

 

이제 지나 프랑코네를
만나 보죠

 

피사넬로 씨

 

- 저 열렬한 팬이에요
- 고맙군요

 

요즘 잘나가는
젊은 남자배우 다 합쳐도

 

선생님 매력은
못 따라갈걸요

 

별말씀을

 

언제 시간 되시면
대중문화에 대한

 

선생님의 고견을
듣고 싶네요

 

- 정말요?
- 제 번호 드릴게요

 

- 전화 주세요
- 이거 진짜예요?

 

- 기다릴게요
- 그래요

 

피사넬로 씨
꼭 대답해 주세요

 

속옷은 삼각인가요,
사각인가요?

 

헐렁한 흰색
사각 팬티요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남자 속옷은
뭐니 뭐니 해도 사각이지!

 

이봐, 친구랑
엮어주니까 어때?

 

재밌을 줄 알았는데
영 아니네요

 

뭐가 어떻길래?

 

괜히 소개했나 봐요

 

질투하는군

 

갑자기 사랑의
감정이 솟구쳐요

 

기가 막혀

 

몇 시간 전만 해도
아무 느낌 없었는데

 

이젠 그 애
생각뿐이에요

 

머리를 대충
넘기기만 해도

 

눈부시게 예뻐요

 

- 모니카 어땠어?
- 매력 만점이던데

 

벌써 보고 싶다

 

또 만나려구?

 

내일 밤에

 

샐리랑 나도
시간 되는데

 

그냥 우리 둘이
만날게

 

메뉴 좀 주세요

 

지안카를로
친구한테 연락해서

 

오디션 일정
잡아놨어요

 

안 한다니까요

 

왜 사람들 앞을
두려워해요?

 

평생 시체만 끼고
살 거예요?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으면

 

대중 앞에서
팔리아치 정도는 불러야죠

 

- 팔리아치요?
- 그래요!

 

그게 당신의
숙명이에요!

 

언젠간 꼭
불러보고 싶었는데

 

그럼요!
당연히 그래야죠

 

나만 믿어요
우린 무조건 성공이에요

 

- '우리'요?
- 그래요!

 

내가 챙겨주고
이끌어 줄게요

 

팔리아치 공연도
문제없어요

 

다 알아서 할 테니까
나만 믿고 따라와요

 

내 목소리는
왜 높아진 거야?

 

코앞에 있는
사람한테

 

날 믿어요

 

어땠어?

 

당신 아버지한테
여쭤 봐

 

실망시켜서
미안해요, 제리

 

엉망진창이었어
망신만 당했지

 

엉망진창까진 아냐

 

물론
공연장이었다면

 

달걀 세례를
맞았겠지만

 

간단한
오디션이었잖아

 

당신의 망상이었어

 

천재를 발굴했다고
믿고 싶었겠지

 

은퇴를 번복할 기회만
노리고 있었으니까

 

날 분석하려 들지 마

 

다른 의사들도
다 실패했다구

 

내 뇌구조는
보통 사람들이랑 달라

 

당신 두뇌에는
이성이 없겠지

 

애초에
말렸어야 했어요

 

아버님도 성인인데
선택은 스스로 하셔야지

 

자네가 온 게
실수였어

 

오디션 내내
인상 쓰고 앉아 있었으니

 

자네 아버지가
긴장할 수밖에

 

아버질
응원하러 간 거예요

 

돈만 밝히는 상어 소굴에
혼자 보낼 수 없었다구요

 

상어 소굴?

 

지금 우리 아빠더러
상어랬어?

 

굳이 날
해양생물로 비유한다면

 

말캉말캉 해파리가
어울리지 않을까나?

 

자기 아버지니까
편드는 건 알겠는데

 

틀린 건 틀린 거야

 

아니, 이번엔
자기가 틀렸어

 

도전하고 실패하는 게
왜 나빠?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당신은 실패할 게
뻔한 일에 꽂힌대두

 

실패를
즐기는 사람 같아

 

내가 또 뭘
실패했길래?

 

배우들을 흰쥐로
분장시켰던 공연

 

저 소리 들리지?

 

목소리 하나는
기가 막히잖아

 

샤워할 때만
잘하면 뭐해요?

 

인정은 하는 거지?

 

샤워할 땐
너도나도 가수야

 

그렇지!

 

샤워할 땐
잘 부르지

 

아빠도 샤워할 땐
노래하잖아요

 

그래...

 

평소 노래 실력은
꽝이지만

 

샤워하며 노래할 땐

 

'나는 가수다'
저리 가라지

 

아빠, 걱정돼요

 

이 상황을 설명하는
용어가 있을 텐데

 

내가 지금 깨달음
같은 걸 얻었거든

 

이런 걸
전문용어로 뭐라 하지?

 

정신분열

 

수고했어요

 

소개할 사람 있어요

 

열렬한 팬이래요
밀리랬죠?

 

네, 맞아요

 

- 내 팬이라구?
- 네

 

출연하신 작품
전부 다 봤어요

 

- 그럴 리가
- 진짜예요

 

배역을 완벽하게
소화하시잖아요

 

스파이부터 테러리스트,
이혼남 역할까지

 

얼마나 뵙고
싶었다구요

 

- 같이 점심할까?
- 정말요?

 

- 둘이요?
- 1시간뿐이지만

 

어머나, 세상에

 

로마 최고 섹시남으로
뽑힌 거 아세요?

 

그렇다더군

 

- 갈까?
- 네

 

자상하셔라

 

2세 계획은 있겠지?

 

아뇨, 전혀

 

뭐하러
사서 고생해요?

 

애지중지
키워 봤자

 

머리 크면
집 뛰쳐나가서

 

평생 안 나타날 텐데

 

- 그렇지 않아
- 난 그랬는데요?

 

집 나갈 날만
기다렸다구요

 

아빠는
마약상이고

 

엄마는
좀도둑인데

 

난들 어쩌겠어요?

 

저기 좀 봐!

 

영화배우 아냐?
루카 살타잖아

 

- 그래?
- 맞네, 맞아

 

유부남이 외간 여자랑
뭐 하는 거래?

 

괜찮니?

 

괜찮아요

 

같이 식사하게 되다니
꿈만 같아요

 

아가씨 아니었음
난 혼자 먹었을걸

 

부인 놔두고 왜 혼자요?
결혼 기사 봤어요

 

결혼이란
와인 같은 거야

 

숙성이 잘 안되면
끝인 거지

 

사실 별거 중이야

 

이건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요

 

어쩌고 있어요?

 

남자가 그윽한 눈빛으로
대사를 치고 있어요

 

이따 내 연기 좀
봐주겠어?

 

아가씨 의견이
듣고 싶은데

 

같이 호텔로
가는 게 좋겠지?

 

제 의견이
궁금하세요?

 

- 그게 잘못됐나?
- 아뇨!

 

제 남편은 저더러
별나대요

 

아가씨 말을
막 무시하나 봐?

 

아뇨,
잘 들어주는데

 

제가 너무
공상과학적이라나

 

천문학 선생이니
그럴 수밖에요

 

멋진걸

 

그래서 예술하곤
거리가 좀 멀어요

 

천문학이면
별자리도 좀 알겠네

 

말하지 마
내가 맞힐래

 

나 아무 말
안 했어요!

 

천칭자리?

 

아뇨,
사수자리예요

 

남자가
여자 손 잡았어

 

따귀를 갈겨 줘야지!

 

여자도
즐기는 것 같은데

 

- 안 다쳤니?
- 괜찮아요!

 

전 피사넬로 씨
자택에 나와 있습니다

 

오전 7시 반 현재
면도 중이신데요

 

피사넬로 씨 면도 장면을
생중계하겠습니다

 

피사넬로 씨가
이발을 하신답니다

 

약간 다듬으려고요

 

아, 약간
다듬으신다네요

 

죄송하지만
자리가 없습니다

 

그럴 리가요
분명 예약했는데

 

- 죄송합니다
- 기막혀라

 

자리가 없나 보네
다음에 올게요

 

피사넬로 씨!
이쪽입니다

 

- 어디서 감히!
- 불공평하잖소

 

내가 여길
다시 오나 봐라!

 

저분들
화나신 것 같은데

 

무시하세요
들어가시죠

 

더는 당신에 대한
욕정을 감출 수 없었어요

 

권력이야말로
최고의 최음제라죠

 

누구지?

 

제 친구 타냐예요

 

당신을
간절히 원하길래

 

제가 끝난 다음에
오라고 했어요

 

오늘 소원 푸는 거죠

 

유부남이라고
미안해 하시네

 

당신이라면
아무래도 좋아요

 

당신은
소중하니까

 

맞아,
완전 공감

 

'시지프의 신화'를
읽고 나서

 

내 인생이
송두리째 변했어

 

그래, 맞아

 

러시아 문학은
또 어떻고?

 

도스토옙스키!

 

'스타브로긴의 고백'

 

키에르케고르

 

작가의 고통을
느낄 수 있었어

 

릴케가 제일
좋댔잖아?

 

오, 릴케

 

'그대는 삶을
바꾸어야 한다'

 

에즈라 파운드의
시던가?

 

'까맣게 젖은
나뭇가지 위 꽃잎들'

 

딱 한 줄씩만
아는구먼

 

사기칠 정도만
외워둔 거야

 

기막힌 생각이
떠올랐어

 

오늘 밤 목욕탕 유적에
몰래 들어가는 거야

 

몰래?

 

- 길 알지?
- 응

 

레오나르도가
길을 안대

 

무서우면서도
재밌을걸

 

잭은 그런 거
싫어해

 

난 불법 침입이
취미거든

 

아냐, 가자
분위기 깨긴 싫어

 

이제 얄팍한 지식
다 떨어지니까

 

불법 침입하자구?

 

좀 있으면
은행 털자겠네

 

그쪽 눈엔
어이없어 보이겠지만

 

제 눈엔...

 

정말 끝내준다!

 

여길 들어오다니
안 믿겨져

 

밤에 와본 건
정말 처음이야

 

- 괜찮아?
- 물론이지

 

근데 왠지
비올 것 같아

 

잭은 바른생활
사나이거든

 

방금 번개 쳤어!

 

- 이제 가자
- 쫄지 마!

 

쫄다니
이러다 번개 맞을라

 

- 멋지다!
- 차로 돌아가자

 

난 천둥번개가
참 좋더라

 

거봐, 비 오잖아

 

- 이 정도 가지고 뭘
- 아냐

 

샐리, 이리 와

 

모니카, 여기!

 

샐리, 레오나르도!

 

근사하다!

 

소리 한번 크네

 

- 그만큼 가까운 거야
- 그래

 

엄청 잘 보인다

 

어릴 때 친구가
번개 맞아서 죽었는데

 

번개 싫어해?

 

아니, 그냥
그랬었다구

 

난 천둥번개가
참 로맨틱한걸

 

그나저나 말야...

 

비에 젖었는데도
참 예쁘다

 

- 좋게 봐 줘서 고마워
- 진짜야

 

여기 너무 좋아

 

로마는 사람을
홀리는 도시 같아

 

얼씨구, 헛소리도 풍년일세

 

둘이 얘기 좀 하게
좀 빠져 줄래요?

 

좋아, 원한다면
빠져 주지

 

하지만 결과는
책임 못 진다

 

로마란 도시와
사랑에 빠진 것 같아

 

이 짧은
시간 동안 말야

 

여기서 평생
살 수도 있을 것 같아

 

레오나르도
때문이기도 하겠지

 

깜짝이야

 

방금은 좀 무서웠어

 

그러게

 

하지만 죽더라도
우린 함께일 거야

 

환상적이었어요

 

성악계의 풍운아가
등장한 거야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거예요

 

예를 들면?

 

뉴욕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파리 따위 말야

 

샤워하면서?

 

그래! 관객들이
좋아만 하잖아

 

얼마나 새로워?

 

세상에서 제일
유명한 성악가가 될걸

 

제일 깨끗하기도 하고

 

정말 계속하실 건
아니죠?

 

- 안 될 거 없지
- 다 계획이 있어

 

당장 팔리아치도
기획해야겠어

 

자네 아버지를 위한
오페라

 

말도 안 되는
짓이에요!

 

평생 욕실에서
연습해온 곡이에요

 

평생 꿈꿔온
일이라는데

 

아버지의 꿈을
짓밟을 텐가?

 

아버님의 꿈이겠죠

 

우리 아빠한테
너무 심하잖아

 

난 틀에 벗어난
사고를 한 거라구

 

틀에 벗어나?
그거 참 재밌네

 

잘 들어
당신은 은퇴했고

 

은퇴와 죽음을
혼동하고 있어

 

예비 사돈은
장의사라

 

관이란 틀에
사람을 넣는데

 

당신은 틀을
벗어난 거지

 

그거야

 

어줍잖은 정신 감정은
사양할래

 

전 외국어랑 담을 쌓아서

 

남편분은
슈퍼스타가 될 거예요

 

제가 책임지고
잘 돌볼게요

 

그래요

 

제가 잘할게요

 

진정하세요, 진정

 

안 말리고 뭐해?

 

좀 말려 봐

 

여자는
안 찌르겠지

 

어서

 

진정해요, 진정

 

성질머리 좀
고치셔야겠네

 

칼 내려놔요

 

이 여자가
우리 예비 사돈이래

 

회사분들을
소개하마

 

마수치 사장님이셔

 

널 위해 파티를
열어주셨단다

 

업계 핵심 인사들과
교류할 기회가 될 거야

 

네 칭찬을 많이 해놔서
다들 기대하고 있어

 

임원 부인들한테도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해

 

자기, 너무 많이
마시는 거 아냐?

 

커피 좀 마실까 봐
커피 드실 분?

 

저기 계시네
여긴 제 조카예요

 

안녕들 하세요

 

멋진 파티죠?

 

안토니오예요

 

자네가 그 유명한
안토니오군

 

자네 얘기
많이 들었네

 

우리 회사 이미지에
딱이라지?

 

우린 무엇보다
이미지가 중요하거든

 

- 자네 축구 좋아하나?
- 아뇨

 

- 당신은...
- 어머

 

- 안나, 어쩐 일로?
- 밀리예요

 

마누라 떴다

 

안녕하세요

 

만나서 반가워요

 

- 저두요
- 여긴 밀리

 

그럼 이만 실례

 

커피 있어요?

 

커피 주세요

 

- 안나?
- 안녕!

 

밀리예요

 

- 갑자기 웬 밀리?
- 그런 줄 알아요

 

- 집사람도 왔어
- 걱정 붙들어 매요

 

약속이나 잡지
다음 주 화요일

 

같은 시간?

 

- 안나?
- 어머나

 

이런 데서
만날 줄이야

 

- 지금은 밀리예요
- 그러지 뭐

 

내일 3시에
사무실로 올 수 있어?

 

스케줄 좀 보구요

 

일단 오는 걸로
알고 있을게

 

검정 브래지어랑
끈팬티 알지?

 

- 배는 좀 타나?
- 아뇨

 

- 사냥은?
- 아뇨

 

- 안나, 이게 웬일이야?
- 밀리요, 밀리!

 

너무 긴장해서
바보처럼 굴었어요

 

그것도 로마 재계
인사들 앞에서

 

난 고객 사은 잔치
하는 줄 알았네

 

기절할 지경이에요

 

그러다 심장마비 오겠네
마음 편하게 가져요

 

내 인생이 고꾸라질
판국이라구요

 

부인이
짜증 안 내요?

 

날 얼마나
아껴 주는데요

 

그래서 그 영화배우랑
쪽쪽거렸구나

 

빙고

 

- 뭐? 쪽쪽거려요?
- 그럼요

 

손만 잡았댔잖아요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거예요

 

상대가 섹시한
영화배우잖아요

 

밀리는 한눈팔
여자 아니에요

 

여자를
너무 모르네

 

남편이 천하의 겁쟁이면
한눈팔고도 남죠

 

어떻게 그런 느끼한
놈한테 넘어갈 수 있죠?

 

여잔 남자의 강렬한
눈빛에 약해요

 

당신 눈엔
내가 얼간이로 보이겠죠?

 

결혼할 때
아내가 숫처녀였죠?

 

뭘 그런 걸 물어요?

 

내 말이 맞을걸

 

우리도 가끔
화끈할 때 있어요

 

퍽이나 화끈하겠다

 

불 켜고
하는 수준이겠지

 

밀리는
숫처녀 아니었어요

 

내가 숫총각이었죠

 

한 수
가르쳐야겠네

 

누가요?
설마 당신이?

 

못할 것도 없죠

 

어차피
계산도 됐겠다

 

사람들도 많은데...

 

며느리도
몰라요

 

당근 꼭 사야 해

 

파스타가
그렇게 많이 필요해?

 

더 살까 하는데...

 

동네 잔치라도 하게?

 

- 토마토도
- 알았어

 

이 난리 법석은
누구 아이디어야?

 

모니카의
생각이었죠

 

다 같이
저녁 먹기로 했는데

 

레오나르도는 일하고
샐리는 학교 가서

 

둘이 요리하기로
했어요

 

내가 장담하는데

 

쟨 요리 못해

 

아뇨, 할 줄
아는 것도 있어요

 

뭔데?

 

초콜릿 브라우니

 

브라우니가
메인 요리야?

 

네, 재밌잖아요

 

- 와인 더 넣을까?
- 아니

 

- 이태리 음식엔 와인이잖아
- 많이 넣었어

 

아니다...
프랑스 음식이던가?

 

너무 밍밍한 건
싫거든

 

- 전혀 아닌데
- 맛 좀 볼게

 

그럼

 

다른 와인을
넣어야겠다

 

정말? 한 병을
다 썼는데?

 

- 좋을 대로
- 브라우니 굽자

 

- 만들 줄 알아?
- 내가?

 

- 네가 안다며?
- 알아

 

집에 레시피를
두고 와서 그래

 

기억을 더듬어서
만들게

 

그냥 식당에서
사와서

 

우리가 만든 것처럼
꾸미면 어때?

 

소스 맛 좀 볼게

 

나도 먹어 봐야겠다

 

뭐로 할까?
펜네, 아니면 리가토니?

 

아직 넣지 마
애들 오려면 멀었어

 

- 왜?
- 나 취한 것 같아

 

- 정말?
- 응

 

- 나머진 사오자
- 요리 끝!

 

- 더는 못하겠어
- 그래

 

레오나르도한테
요리해 주기로 했는데

 

두 사람이
잘돼서 좋아

 

내가 소개팅
해줬잖아

 

그래, 뭐...
좋은 사람이야

 

섹시해서
좋다고 했다며?

 

이건 취해서
하는 말인데

 

레오나르도는
감정이 풍부하질 못해

 

삶의 고통을
모른달까...

 

고통은
알아서 뭐하는데?

 

고독한 남자에게
풍기는 매력이 있거든

 

넌 '미스 줄리'를
연기하면 딱이겠다

 

스트린드베리의 연극

 

나도 그 수법
연극하는 친구한테 배웠어

 

여배우한테 '미스 줄리'가
적격이라고 하면

 

바로 자빠뜨릴 수
있다지

 

네가 그런 얘길 하다니
정말 놀랍다

 

'미스 줄리'는
날 위한 배역이거든

 

딱 나야

 

그걸 어떻게 알았어?

 

생뚱맞은 질문이
있는데...

 

뭔데?

 

키스해도 될까?

 

정말 생뚱맞네

 

놀란 척하긴

 

방금 전에 민트 사탕
먹는 거 못 봤어?

 

- 이건 뭔 개수작이래?
- 진심이야

 

그래도 될까?

 

넌 절친의 남자야

 

그렇지

 

근데 더는 못 참겠어

 

이건 아니야

 

별로였어?

 

아니, 좋은데...
그러면 안 되잖아

 

너 이제
수습할 수 있겠냐?

 

제겐 완벽한
여자예요

 

마치 꿈속을
걷는 것 같아요

 

그럼 개꿈 꿨다고 쳐

 

더는 못 참아요

 

이제 어쩌면 좋지?

 

어쭈
여우주연상감이네

 

샐리 집에서
이럴 순 없어

 

걱정 마
오려면 아직 멀었어

 

- 내 말은...
- 뭐?

 

여기선 못 해...

 

돌아 버리겠네
밀당이라도 하잔 거야?

 

친구 남친이랑
붙어먹는 마당에

 

지금 장소가 중요해?

 

아저씬 여자를
너무 모르네요

 

그건 인정

 

계속 샐리를
속이자는 게 아녜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술도 약간
취했겠다...

 

그래요, 서로
흥분도 좀 했겠다...

 

아무튼
이 집에선 안 돼

 

그래, 괜히
말싸움하지 말고

 

차로 가자

 

차는 괜찮지

 

차에선 해도 돼

 

웃어요, 웃어

 

둘이 사귀는 게
맞나요?

 

사촌동생입니다
우연히 만났어요

 

할 말 없어요
없다구요!

 

다음 영화를 피사넬로 씨가
감독하신다죠?

 

정말 우연히
마주쳤어요

 

난 아내를
기다리는 중이었어요

 

마리사, 뛰어!

 

마누라 기다리는
중이었다니까!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제발 좀!

 

기도 중이신데
이러면 안 되지!

 

로베르또
더는 못하겠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야?

 

이제 받아들이세요

 

워낙
유명인이시잖아요

 

내가 왜?
이것 좀 봐

 

벌써 진정제
한 병을 다 먹었어

 

내가 왜
유명한 거야?

 

유명하신 걸로
유명하신 거죠

 

난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유명하면
다 특별하다고 생각하세요?

 

몰라, 다들
내 의견을 물어

 

나도 모르는데
사는 게 지옥이라구!

 

한번은 기자가
신이 있냐고 묻길래

 

모르겠다고
했더니

 

내가 모른다고 했다고
화를 벌컥 내잖아

 

다들 나한테 답을 달래

 

'머리를 왼손으로 긁나요
오른손으로 긁나요?'

 

양손으로 긁지!
사생활이잖아

 

제 입장에선
별 공감이 안 되네요

 

유명인으로서
누리는 특권이 있잖아요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어디 가서
줄 설 필요도 없죠

 

여자들도
나한테 환장하지

 

나더러
잘생겼다면서

 

한 번에 여러 명이
자 달라고 졸라

 

선생님의 사회적 지위가
워낙 대단하시니

 

부인께서도
이해하셔야죠

 

아무도 날 모르던
옛날로 돌아갈래

 

그만해!

 

로베르또,
어서 가지

 

사생활 침해로
고소할 거야!

 

몹쓸 사람들 같으니

 

어서 출발!

 

훌륭해요
생각보단 잘하네요

 

- 왜 그리 조용해요
- 난 간통남이에요

 

교육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런 행위는
정말 처음 해봤어요

 

왜요?

 

밀리라면
쇼크 먹었을걸요

 

그런데 난 괜찮다?

 

내가 창녀라서?

 

당신이랑은
더 자유로우니까

 

근데 죄진 것 같아요

 

밀리는 간통 같은 거
절대 안 할 텐데

 

새로운 기술을 배우길
은근 바랬을걸요

 

밀리한텐 그런 거 못 해요
순진한 여자라구요

 

성녀 나셨네

 

순진한 건 밀리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혼전순결을 지킨 건
당신이라구요

 

맘에 들어?

 

근사해요

 

- 한잔할까?
- 아뇨, 전 됐어요

 

한잔해

 

 

고마워요

 

난 어릴 때 듣던
올드송이 좋더라

 

듣기 좋네요

 

예전에 유행했던
춤도 추고

 

진짜 잘한다

 

굉장하지?

 

얘기하자면서요?

 

난 그리움이란
감정에 참 약해

 

그런 걸 아련한
추억이라 하겠죠

 

예쁘단 말
자주 들어?

 

아뇨, 남편이
가끔 하는데

 

영화배우한텐
처음 들어요

 

날 영화배우라고
생각하지 마

 

나도 똑같은 감정을 가진
보통 사람인걸

 

결점도 있고
욕정도 있지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이 예쁜
여배우들과 키스할 땐

 

딴 세상 사람처럼
보인다구요

 

영화 속 키스야
연기일 뿐인걸

 

루카 살타와 키스하면
어떨지 궁금했었는데

 

이제 알겠네

 

- 굉장해요
- 그냥 굉장해?

 

- 아뇨, 끝내줘요
- 아직 많이 남았어

 

- 남아요?
- 이젠 돌이킬 수 없어

 

당신 너무
매력적이야

 

아뇨, 안 돼요, 안 돼

 

- 어쩔 줄 모르겠네
- 그럴 게 뭐 있어?

 

그럴 수밖에요

 

당신과 하룻밤 보내면
대대손손 자랑할 텐데

 

마음 편히 가져

 

- 간통이잖아요
- 그런 말은 잊자구

 

당신을 가져야겠어

 

세상에

 

어쩜 좋아
어떻게, 어떻게!

 

남편을 사랑하지만
한편으론 궁금해요

 

우리 인생은 짧고

 

운명적인 사랑은
쉽게 찾아오지 않아

 

- 지금이 그 순간이지
- 네

 

아니, 잠깐만요, 잠깐!

 

화장실 다녀올 테니까
가만히 있어요

 

아무 데도 가면
안 돼요!

 

왜?

 

이건 옳지 않아

 

나도 알아
샐리한테 말할래

 

원래 둘 사이가
멀어지고 있었댔지?

 

나 때문이어선 안 돼

 

그럼,
그런 말 하지 마

 

샐리와 내 문제야

 

저기...

 

어제 로맨틱한
상상을 했어

 

그래?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하면서

 

밀라노, 베니스
나폴리에 있는

 

위대한 건축들을
둘러보는 거야

 

- 많이 가르쳐 줘
- 그거야 쉽지

 

둘이 함께...

 

작은 마을에서
지내면서

 

침대에서
아침식사를 하자

 

샐리가 다음 주에
시험이 있거든

 

그전에
헤어질 순 없어

 

당연하지

 

시험만 끝나면
말할게

 

사랑해

 

정말 멋지세요!

 

저기 저 남자가
더 특이하다!

 

알도 로마노 씨를
만나 보시죠

 

버스 운전하시죠?

 

이게 다 뭡니까?
왜들 이래요?

 

세탁소에
가시는 길인가요?

 

왜 이러는데요?

 

- 풀도 입히세요?
- 아뇨

 

재킷에 얼룩이
묻은 건가요?

 

소스 자국이에요

 

어쩌다 소스를
흘리셨죠?

 

밥 먹다 포크에서
소스가 떨어졌어요

 

댁들이
뭔 상관인데요?

 

가브리엘, 자밀,
소피아!

 

- 아빠!
- 내 새끼들

 

저주가 풀렸어

 

다시 예전으로
돌아왔다구!

 

알도 로마노란
남자 얘기로 난리야

 

피자 먹으면서
축하하자

 

내가 쏜다!

 

- 이름이 뭐라고?
- 알도 로마노

 

시험은 잘 본 것 같아

 

- 당연하지
- 그럼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잖아

 

- 그랬지
- 그럼

 

왜 불안해 했는지
모르겠다니까

 

더 필요한 거 있어?

 

- 글쎄
- 괜찮아

 

- 그래
- 그럼...

 

다녀와

 

기분 좋은 것 같지?

 

이따 저녁에
말해야겠어

 

- 괜찮겠어?
- 그렇고말고

 

우리 둘만의
여행도 준비했어

 

나도 아직
못 가본 곳이 많거든

 

시칠리아도 가?

 

물론이지
아예 요트를 빌려서

 

해안선을 따라
여행하는 거야

 

사진으로 팔레르모를 볼 때마다
어찌나 낭만적이던지

 

실제론 사진이랑
비교도 안 될걸

 

전화가...
받아 봐

 

여보세요?

 

네, 뭐요?

 

잘 안 들리네

 

여보세요?

 

자네 참 안됐어

 

뭐가요?

 

모니카한테
푹 빠졌잖아

 

중독성 있는
여자예요

 

- 샐리가 사랑하는 거 알지?
- 알죠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샐리를 선택할 텐데

 

저도 알아요
알면서도...

 

마음대로 안 되네요

 

이해해

 

- 세상에
- 왜?

 

- 나 캐스팅됐어
- 뭐?

 

영화 출연하게
됐다구

 

꽤 큰 영환데
LA랑 도쿄에서 찍는데

 

어디?

 

오늘 당장
떠나야 해

 

요트 타고
시칠리아 간다더니?

 

5개월 정도
촬영할 거래

 

일본에서
5개월이나?

 

LA에서 한 달
일본에서 넉 달

 

예정대로 된다면
그렇겠지

 

빨리 가고 싶다!

 

극동 지방에 가보는 게
평생 꿈이었는데

 

- 그게 네 꿈이야?
- 상대 배우는?

 

저스틴 브릴,
리카르도 라미레즈

 

리카르도 라미레즈
완전 매력 쩔지

 

저스틴 브릴이랑은
같이 일해 봤어

 

레베카 라이트랑
결혼했을 텐데

 

한동안 나한테
푹 빠졌었잖아

 

이혼했다니
잘됐네

 

정말 흥분된다

 

빨리 LA로 돌아가서
연기 선생님 만나야지

 

아무리 여행이 좋아도
집만 하겠어?

 

감독은?

 

마크 스트롬벨

 

내가 존경을 넘어
사랑하는 감독

 

이 감독이라면
누드신도 찍을 수 있어

 

약쟁이란
소문도 있는데

 

그 거지 같은 몰골이
뭐랄까...

 

엄청 섹시하다니까

 

나 살 빼야겠다

 

작가가 TV에서
내 연기를 보곤

 

완전 맘에
들어 하더래

 

2kg 정도 빼야지
조깅부터 해야겠다

 

일생일대의
기회가 왔어

 

강아지도
데려가야지

 

런던처럼 애완견이랑
다니기 힘들려나?

 

진정해, 밀리

 

못 저지르고
후회하느니

 

그냥 확
질러 버리자

 

어쩌지?

 

그래
해 버리는 거야

 

탁월한 선택이야

 

- 그래, 하자, 해
- 꼼짝 마

 

소리 지르면
죽여 버린다

 

이제 조용히
문 여는 거야

 

어서 가

 

준비됐어, 이쁜이?

 

입 딱 다물어

 

시키는 대로 하면
해치지 않겠다

 

네, 네

 

가서 지갑이랑
보석 가져와

 

혹시 저 모르세요?

 

내가 어떻게 알아?

 

조용히 하라니까

 

전부 넘겨

 

안 빠져요

 

시계도

 

시계 달라니까!
시계!

 

문 여시죠!

 

어서 여세요
경비원입니다

 

여보, 문 열어
안에 있는 거 알아!

 

마누라다!
날 미행했나 봐요

 

헤어졌다더니!

 

위자료 엄청 물겠네
어쩐다

 

난 졸지에 간통녀로
몰리겠네!

 

난 끝났어
다 잃게 됐다구

 

방법이 있어

 

여긴 우리가
맡을 테니까

 

당신은 욕실에 숨어

 

얼른 들어가

 

빨리, 빨리

 

들어가

 

갑시다

 

문 열어요!

 

아주 큰일 날
사람이구만

 

현장부터 덮쳐요

 

- 노크 소리 안 들려요?
- 뭐예요?

 

- 당신들 미쳤어요?
- 노크했잖아요

 

애인이랑 있는데
뭔 소리를 들어요?

 

둘만의 시간을
방해하다니

 

- 남편 찾는다던데
- 남편은 개뿔!

 

남편 방이라면서요?

 

단체로 돌았군

 

멋대로 들어오다니
고소할 거요

 

손님, 정말
죄송합니다

 

- 이게 뭔가?
- 글쎄요, 전...

 

다 나가요, 나가

 

내 잘못 아니에요

 

부인,
그만하세요!

 

죄송합니다

 

- 고소할 거야!
- 죄송합니다

 

- 꼭 잡아야 해요
- 일단 가시죠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요

 

부인, 어서요

 

- 난 절대...
- 쫌!

 

정말 고마워요
고맙습니다

 

- 뭘요
- 이만 가볼게요

 

여기, 제 시계랑
반지예요

 

전부 다 가져요

 

- 고맙수
- 내가 고맙죠

 

잘 가요, 안녕

 

어쩜 이런 일이...

 

유부남이 넘어갈 만큼
예쁘긴 하네요

 

네?

 

미인이라구요

 

고마워요

 

진짜 강도예요?

 

정확히 말하자면
호텔 전문 털이죠

 

불법 침입과
절도를 일삼아요

 

- 정말요?
- 네

 

짜릿하겠다

 

당신이 더
짜릿한데

 

범죄자랑 자면
어떤 기분일까요?

 

우리 남편은
선량한 시민이거든요

 

- 그래요?
- 네

 

어떻게 설명할지...

 

쇠뿔도 단김에
빼라잖아요

 

직접 알아보면 되겠네

 

그러게요

 

마침 호텔방에
둘만 남았겠다

 

이렇게 침대에서
적당히 헐벗었겠다

 

그러게요
마침 옷도 벗었고...

 

- 그럼...
- 좋아요

 

이제 모니카랑은
영영 이별이겠죠

 

그래도 종종
소식은 들릴걸

 

떠들썩한 스캔들을
여러 번 낼 테니까

 

자네 운 좋은 줄 알아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거야

 

모니카랑 잘됐으면

 

별 희한한 짓을
다 해야 했을걸

 

역시 나이 들면
현명해지나 봐요

 

나이 들면
그냥 골골해져

 

- 처음 만난 곳이네요
- 그래

 

난 '엑셀시오르'로
돌아가야겠어

 

고급 호텔이네요
잘나가시나 봐요

 

쇼핑몰 건축이
돈벌이가 좋아

 

세상과
타협했군요?

 

원래 사는 게
다 그런 거지

 

- 이만 가볼게요
- 그래

 

잘 가게

 

참 좋다

 

오늘 밤에
VlP 시사회 있던데

 

이젠 편하게
영화 볼 수 있겠지

 

사진 찍히느라
피곤할 일도 없고

 

초대를
못 받았잖아

 

맞다

 

집에서
TV 보면서 놀지 뭐

 

이젠 여배우나 모델,
비서들한테

 

당신 뺏길 일도
없겠네

 

이봐요!

 

여러분, 저예요!

 

레오폴도 피사넬로!

 

제가 아침식사로
뭘 먹었을까요?

 

버터랑 잼 바른
토스트예요

 

셰이빙크림 바르고
면도도 했어요

 

근데 사실 전
셰이빙젤이 더 좋아요

 

레오폴도
피사넬로입니다!

 

- 싸인해 줄까요?
- 됐어요

 

- 해 줄게요
- 당신 누군데?

 

여러분, 저예요!
레오폴도!

 

오늘은
사각팬티 입었습니다!

 

제 팬티 보실래요?

 

봐요, 사각팬티죠?
헐렁한 흰팬티!

 

여러분, 접니다!
레오폴도 피사넬로!

 

비가 올 것 같네요
머리 다듬을까 봐요

 

제 집사람은
스타킹 올이 나갔어요

 

보세요
이게 유행입니다, 유행!

 

한 발로 서는 거
보시겠어요?

 

피사넬로가
한 발로 섰습니다!

 

특종이에요!

 

제가 아침식사를
했답니다!

 

파파라치 어딨어?
파파라치 나와라!

 

잠깐
나 아저씨 알아요

 

어디서 봤는데
혹시 예전에...

 

- 레오폴도 피사넬로
- 맞다!

 

- 싸인해 줄까요?
- 좋으실 대로

 

싸인해 줄게요

 

레오폴도 피사넬로
잊지 말아요

 

- 고마워요
- 잘 가요

 

- 봤지?
- 집에 가자

 

우리 애들이
기다리는 집

 

이게 누구야!

 

여보, 이 친구는
나 알아!

 

전에
내 운전수였거든

 

- 그렇지?
- 그랬죠

 

전에 말한 것처럼

 

삶은 누구에게나
고통을 안겨 주죠

 

유명인이든
일반인이든 간에요

 

그래도 유명인으로
사는 게

 

훨씬 낫답니다

 

- 안녕히 가세요
- 잘 있어

 

집에 갈까?

 

- 방금 들었어?
- 들었어

 

똑똑히 들었지

 

밀리? 밀리?

 

얼마나
걱정했다구

 

어떻게 된 거야?

 

와 보니까
자기가 없었어

 

휴대폰 잃어버리고
길도 잃었었어

 

자긴 어떻게 된 거야?

 

삼촌들한테
불려 나갔었어

 

얘기는 잘 됐어?

 

우리 집으로
돌아가자

 

- 집이라니?
- 우리 고향 말야

 

온 지 얼마 됐다구?

 

겉만 번지르르한
사람들 상대하기 싫어졌어

 

예전에 하던 일이
더 좋은 것 같아

 

큰돈은 못 벌겠지만
여기보단 행복할걸

 

자기도 학교로
돌아가는 게 좋지?

 

- 그렇긴 한데...
- 그럼 된 거야!

 

어서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도 갖고
행복하게 살자

 

집은 좀
고쳐야겠지만

 

좋아

 

놀라운걸

 

- 말이 안 나와
- 그럼 하지 마

 

사랑이나 나누자

 

- 사랑?
- 여길 떠나는 기념으로

 

당신을 뿅 가게
해 주겠어

 

너무 놀라면 안 돼

 

놀라게 해봐

 

비평가들이
극찬했어요

 

'오페라 황금기를
재현하다'

 

이렇게 기쁠 데가

 

하지만
난 여기까지다

 

내 실력은
충분히 보여줬어

 

우린 비행도
여행도 싫다

 

난 꿈을 이뤘고
멋진 가족이 있잖니

 

이렇게 집에서
편히 지내는 게 좋아

 

모두에게
사과하고 싶어요

 

칵테일파티 가려면
서둘러야 해

 

- 늦었어?
- 아냐

 

조금 늦는 건
문제될 건 없지만

 

- 곧 출발해야지
- 그래

 

나 용서해줄 거야?

 

아버님
정말 축하드려요

 

당연히 용서해야지
사랑하니까

 

'역경을 극복해낸'

 

'제2의 카루소'
'제2의 카루소'

 

우리 아빠 얘기는
좋게 안 썼지?
우리 아빠 얘기는
좋게 안 썼지?

 

자긴 모르는 게
낫겠다
자긴 모르는 게
낫겠다

 

아냐, 난 괜찮아
아냐, 난 괜찮아

 

우리 아빠한테만
말하지 마
우리 아빠한테만
말하지 마

 

이탈리아어
못하셔서 다행이네
이탈리아어
못하셔서 다행이네

 

'산톨리의 목소리는
경이로웠으나'
'산톨리의 목소리는
경이로웠으나'

 

'이런 얼토당토 않은...'
'이런 얼토당토 않은...'

 

- '얼토당토'?
- 맞아
- '얼토당토'?
- 맞아

 

'이런 얼토당토 않은
공연을 기획한 얼간이는'
'이런 얼토당토 않은
공연을 기획한 얼간이는'

 

'참수해야 마땅하다'
'참수해야 마땅하다'

 

갈수록 멘트가
심해지네
갈수록 멘트가
심해지네

 

로마 최고의
테라스 같아요
로마 최고의
테라스 같아요

 

우리 부부가 가진
가장 큰 특권이죠
우리 부부가 가진
가장 큰 특권이죠

 

바로 앞에
스페인 계단이 있다니
바로 앞에
스페인 계단이 있다니

 

극찬을 받았다니까
극찬을 받았다니까

 

여기 언론에서
나더러 뭐랬더라?
여기 언론에서
나더러 뭐랬더라?

 

'마에스트로' 같은 건
아니었는데...
'마에스트로' 같은 건
아니었는데...

 

맞다, '임베칠리'
무슨 뜻이지?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이래

 

네 엄마는
참 복도 많지

 

'임베칠리'랑
결혼도 하고

 

예비 장인어른을
위하여 건배

 

너희 둘도 행복하렴

 

- 광장 보러 갈까?
- 그래

 

두 사람
참 잘 어울려

 

정말 놀라운 도시야

 

저 분수 앞에서
결혼할까 봐

 

자기 좋을 대로 해

 

여기 하루 종일
서 있을 수도 있겠어

 

누가 뭐래도
로마 전문가는 저예요

 

그 교통 경찰도
저한텐 안 되죠

 

여기선
모든 게 보여요

 

로마 사람들부터
학생, 연인들까지

 

모두 스페인 계단에
모여들죠

 

이야기는
끝이 없답니다

 

여러분도
놀러 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