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k.or.Swim.2018.1080p.BluRay.x264-NODLABS-[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미리 예고하지만
이 영화는 별거 없다

 

서로 안 맞는
동그라미와 네모의 얘기일 뿐

 

쓸데없이 빙빙 도는
바보 같은 둥근 지구는

 

역시나 쓸데없이 타오르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둥근 뱃속에서는

 

둥글고 끈적끈적한 게
자라는데

 

자라서는
끈적이는 게 없어지고

 

그 눈으로 수많은
둥근 것들을 보게 된다

 

자유로운 둥근 것들

 

소피의 둥근 점

 

사만다의 둥근 가슴

 

테가 둥근 안경들

 

동그라미

 

이번엔 곡선이 직선이 되고

 

뻣뻣한 각이 되는
이야기다

 

네모는 규칙들로
동그라미를 뭉갠다

 

성경

 

각진 도덕적 이야기

 

융통성 없이 각진 교육

 

각지고 맛없는
학교 구내식당

 

중학교, 대학교...

 

각지고 모진 말도 있다

 

우린 끝이야!

 

네모난 테의 안경들

 

시작합니다

 

지루하고 네모난 게임

 

각진 사무실 생활

 

네모 안 아버지의 암세포

 

네모

 

다시 모순에 관한
얘기로 돌아가자면

 

확실한 게 참 없는
이 세상에도

 

아주 확실한 게 하나 있는데

 

네모는 동그란 틀에
절대 들어갈 수 없다는 거

 

절대

 

반대로도 마찬가지고

 

마티유 아말릭

 

기욤 까네

 

브누아 뽀엘부르드

 

장 위그 앙글라드

 

버지니아 에피라

 

레일라 벡티

 

마리나 포이스

 

필리프 카터린느

 

펠릭스 모아티

 

알반 이바노프

 

발라신감 타밀첼반

 

좋은 아침

 

좋은 아침

 

관절염 약은?

 

너무 부어서 그만 먹으려고

 

근데 그럼 종일 자잖아

 

안 그래도 부어있는데 뭐

 

먹으나 안 먹으나
찐빵이야

 

티도 안 난다고

 

먹을게

 

오늘은 뭐 할 거야?

 

소파에서 게임이나 하겠지

 

소파에서 게임이나
안 할 거거든?

 

오후에 면접 있어

 

- 오늘이었어?
- 3시

 

6개월이나 기다린 건데
나한테 말도 안 했어?

 

깜빡했어

 

- 깜빡해?
- 생각을 안 했어

 

생각하기 싫었거든

 

가자, 얘들아

 

잘 다녀와, 아들

 

살기 싫어요

 

여드름 땜에 그래
점심 때면 괜찮아질 거야

 

아빠도 짜증나

 

그럴 때야

 

괜찮아?

 

아자!

 

괜찮아
그런 거지, 뭐

 

아직 준비가 안 됐나 봐

 

아닌가?

 

어떤 거 같아?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하나!

 

둘!

 

우아하고 부드럽게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준비됐어, 가요

 

우리 우승했어요!

 

남자 수중발레 팀원 모집

 

초보자도 환영

 

선생님이
난 너무 말이 없대

 

그러다 내가
공중제비를 넘었는데

 

완전 짱이었어

 

재주넘기도 하고

 

근데 선생님이
나가라는 거야...

 

연합 리그 같은 건
없어요, 전혀

 

하나 만들려면
편지를 쓰면 된다는데

 

누구한테 쓰는진 몰라요

 

그런 얘긴 한 적 없거든요

 

그런 게 뭔 소용이래

 

연습시간은 학생들과
수구 팀 시간에 따라 달라져요

 

월요일은 6시 반

 

목요일은 7시

 

10분 정도는 늦어도 돼요

 

상관없어요

 

재밌자고 하는 거지

 

군대가 아니니까

 

그 시간은 뭐랄까...

 

암튼 난 티에리인데
티티라고 불러도 돼요

 

티에리가 좋은데요

 

내가 왜 그랬지...
아무도 티티라고 안 하는데

 

무슨 노래 제목도 아니고

 

그러게요

 

암튼 만나서 반가워요
우린 가족 같아요

 

진짜 가족은 아니지만

 

잘 왔어요

 

여러분!

 

새로 온 베르트랑이야

 

안녕, 베르트랑

 

다들 물 속으로!

 

델핀!

 

베르트랑이야
광고 보고 왔어!

 

여긴 어떻게 왔어요?

 

잘 모르겠어요

 

잘 모르겠다뇨?

 

뭔지는 알고 왔어요?

 

그럼요
남자 수중발레요

 

그게 뭔데요?

 

여자들과 같은 거겠죠

 

그걸 남자가 하는 거고

 

- 그래서 온 거예요?
- 딱히 그런 건 아니고

 

그럼 왜 온 거예요?

 

훈련 똑바로 안 해요?

 

남자 수중발레는

 

아무나 하는 게 아녜요

 

하고 싶다고 다 하는 게
아니라고요

 

저기 저 사람들은

 

어쩌다 온 게 아녜요

 

의지가 있어서 왔지

 

이 팀에 들어오려면

 

의지력, 우아함
리듬감이 필요해요

 

건강한 생활습관도

 

할 수 있겠어요?

 

- 수영은 하겠죠?
- 네, 잘할걸요

 

잘 모르겠네요

 

아는 게 뭐래

 

좀 그래요

 

좋아요, 합격이에요

 

자, 로커 룸으로 이동!

 

수영복, 수영모, 코마개
물안경 쓰고 5분 내로!

 

따뜻하게 맞아주시네요

 

아이구, 어서요!

 

뭐, 배신이 아니라고?

 

이 슬픔은 원인 모를 슬픔

 

최악의 고통은

 

이유를 모르는 것이니

 

사랑도 증오도 없건만
내 가슴엔 고통뿐이네

 

다시 한번

 

땅과 지붕 위로 떨어지는
감미로운 빗소리

 

외로운 마음에 울리는

 

아, 비의 노래여

 

그만, 그만 좀 해!

 

짜증나! 전부 짜증나!

 

이 짓 하자고
40분 운전해 온 줄 알아?

 

제대로 훈련을 해야지!

 

니들 꼴 좀 봐! 뭐냐고!

 

엉터리야!

 

지긋지긋해!

 

자, 다시 한번

 

올림픽 나가는 것도 아닌데
온갖 검사를 다 하더라고

 

콜레스테롤 수치검사
이 검사, 저 검사

 

암튼 이틀이나 그러더니

 

이런 편지를 보냈어

 

‘건강상태는 아주 양호함’

 

근데 나이가 많아서
대출이 안 된대

 

서른여덟이 너무 많다니

 

어이없어

 

근데 계속 생각나

 

거울을 봐도

 

주름만 보이고

 

툭하면 숨이 차고

 

겨우 서른여덟인데

 

내 집 마련해보려다가 웬...

 

다들 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세 들어 살아

 

사람 이상해진다니까

 

고마워

 

-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일찍 나오셨네요
거기서 뭐 하세요?

 

보면 몰라?
사과파이 먹지

 

니콜라

 

우리 가게는 10시에 열어

 

10시 반이 아냐

 

- 아뇨, 10시 반에 열죠
- 아냐

 

- 맞아요
- 아냐

 

- 맞거든요
- 아니라니까!

 

입구에도 써있잖아요!

 

10시에 출근해야
10시 반에 열 거 아냐

 

10시 반에 출근하면
어쩌자는 거야?

 

커피 마시고
이메일 확인하고

 

그러다 11시 반 되잖아!

 

그동안 손님들이 와서

 

수영장을 찾으면

 

이 수영장들은
누가 팔 거야?

 

못 팔면 나만 손해인데

 

통 팔리질 않잖아

 

근데 아침은커녕
오후에도 파리 날리잖아요

 

그렇긴 하지만...

 

사장이 이 정도
갈구지도 못 하냐?

 

입담배 있어?

 

- 나야
- 2시간이나 늦었어

 

미안해, 근데 오다가...

 

애 내려간다고

 

- 별일 없고?
- 응, 롤라 내려가

 

가위

 

억누르지 말고
단어 전체를 내뱉어

 

나뭇잎

 

잘했어

 

밴조

 

아드님은 문제가 있네요

 

정신적 장애가 있어요

 

가족 간의 소통이
필수적입니다

 

함께하고 격려해주세요

 

연극 수업이나 아니면...

 

잠깐, 당신 정신과 의사야?

 

의사 아니잖아

 

그러니까 거기까지
가족 상담은 필요 없어요

 

본인 일이나 제대로 해

 

알겠어요?

 

76!

 

- 기분 어때, 챔피언?
- 최고야

 

관객들 반응 뜨거워?

 

아니, 그닥

 

시몽!

 

빙고 바로 다음이야
길면 5-6분

 

이렇게 신호 줄게

 

알았지?

 

뭐야, 발작 나나?

 

파티는 어땠어?

 

사람 많이 왔어?

 

 

나도 갔음 좋았을걸

 

삶은 시작되었으니
되돌아갈 순 없다
 - 티어스 포 피어스 

 

자, 40

 

지난번 조명이
너무 눈부시지 않았어?

 

맞아, 앞이 안 보이더라

 

담엔 뒤로 쏠게
비행접시에서 나오는 것처럼

 

그럼 보라색으로

 

그래, 보라색

 

잘들 노시네요

 

갈게

 

나가요, 나가!

 

뭐요?

 

차 빼라고 한 게
이번 달만 세 번째요

 

더는 못 봐줘
당장 나가요

 

여긴 주차장이지
캠핑장이 아녜요

 

네, 나갈게요

 

- 당장이요
- 알겠어요

 

깼구나

 

저 갈게요

 

벌써? 아침도 안 먹고?

 

배 안 고파요

 

오늘 하루 같이 보내고

 

밤에 데려다주려고 했는데

 

너 좋을 대로
하는 거지만...

 

어제 내 공연 어땠어?

 

쭉 펴고

 

펴는 거 몰라?

 

아니, 좀 봐요

 

너무 뻣뻣해, 엉터리야

 

너무 조심스러워서
바보 같잖아요

 

먼저 음악을 들어야죠

 

음악을 느끼고 움직여야
보는 사람도 감동해요

 

쭉 뻗고...

 

인어처럼, 그렇죠!

 

내 안의 여자를 찾아봐요

 

내 안엔 여자 없어요

 

없긴 개뿔, 여성성을 찾으면
더 남자다워질 수도 있어요

 

없다니까요

 

쭉 뻗어서 펴고
발레리나처럼

 

발레리나

 

우아하게 해봐요

 

분명히 할 수 있어

 

공연 얼마 안 남았어요
자, 힘내요

 

미안한데 이번엔 빠지세요

 

좀 더 연습해야 해요

 

 

올라가기 쉬울 거라는데

 

내가 보기엔
아닌 거예요

 

그래서 그랬죠
‘왜 그래요, 나는...

 

등산가가 아녜요

 

재미로 등산하는
아마추어라고요

 

이모 좋으시라고
같이 가드리는 거다’

 

우리 새아빠였거든요

 

그랬더니 걱정 말라며

 

끌고 가려는 거예요

 

하지만 안 따라가고
끝까지 버텼죠

 

그게 끝이야?

 

완전 재미없다

 

왜, 티에리가 얘기해서?

 

서로 흉보지 않기로
했잖아

 

규칙대로 해야지

 

규칙 안 지킬 거면
난 빠질래

 

맞아
그럴 거면 말아야지

 

미안한데
늘 썰렁한 얘기만 하잖아

 

내 말이

 

안 돼요
항우울제 먹고 있어서

 

네, 우울증이 있어요

 

심한 우울증

 

무슨 얘기부터 해야 할지...

 

2년째 백수예요

 

담에 봐!

 

잘 가, 시몽

 

젠장!

 

재수없어!

 

클레르

 

티보 줄 코냑 있어?

 

거기

 

어쩌겠어
나라가 막가고 있는 걸

 

일하면서 매일 느껴

 

인간들이 존중을 몰라

 

말이 없네, 베르트랑

 

잘 지내?

 

잘 지내

 

나아졌네

 

응, 괜찮아

 

운동 시작했다면서

 

잘했네, 잘했어

 

무슨 운동?

 

이번에 등록한 건...

 

수중발레

 

그게 뭐였더라

 

옛날 영화에 나오는 거?

 

물속에서 춤추는 거?

 

맞아

 

근데 그건...

 

원래...

 

여자 종목 아니냐고?
맞아

 

웃어서 미안

 

- 이건 남자 팀이야
- 그렇구나

 

하긴 여자 축구도 있으니까

 

우리 가게에서 일하려면
언제든 와

 

고마워

 

뭐 그 정도 갖고

 

마지막 휴가가 언제였어?

 

베르트랑 저렇게 되고는...

 

그게 언제야? 2년 전?

 

그쯤 됐지

 

2년은 너무 길다, 아냐?

 

아니...

 

6개월, 1년은 그렇다 쳐

 

근데 2년이라니!

 

그래도 어쩌겠어

 

매제를 욕하는 건 아냐
나도 좋아해

 

네가 걱정돼서 그렇지

 

알아

 

가엾은 우리 동생

 

베르트랑!

 

잘 가!

 

다신 부르지 말라고 해줘

 

그런 지 15년 됐거든?

 

끔찍해, 너무 끔찍해

 

어쩜 이런 생각이 나는지...

 

어떤 생각?

 

아주 흉측한 이미지가
떠올랐어

 

혜성?

 

어떻게 알았어?

 

나도 같은 게 떠올랐거든

 

하늘에 빛이
별처럼 솟았는데

 

파랑, 빨강, 초록색이었어

 

그게 빛을 내며 날아와서
우릴 덮치려다가

 

처형 BMW에 처박힌 거야

 

폭발, 비명, 불꽃!

 

다 죽었어!

 

흉측하지?

 

춥다

 

들어가자

 

시간 다 됐어요!

 

가기 싫은 거 아는데
좀 도와줘요

 

시간 안 지키면
나만 시청에서 혼나요

 

닫는 시간은 9시 반이 아니라
9시라고요

 

더 있고 싶으면
미리 허락을 받아요

 

아님 나가서 떠들라고요

 

뭐 하는 짓이야!

 

이렇게 많이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국수구대회 8강전이
곧 시작될 텐데요

 

먼저 공연이
준비돼 있습니다

 

생애 첫 공연을 앞두고
긴장하고 있을 테니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저희의 첫 번째
남자 수중발레 팀입니다

 

네, 남자팀입니다!

 

환영해주세요!

 

- 당신 팀이야?
- 응

 

멋지네

 

브라보!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수중발레, 쉽지 않습니다

 

자, 이제 본경기

 

수구 8강전입니다

 

쥐냑 대 슈비니 르우앙!

 

우리는 영원한 한 팀!

 

완전 자랑스러워요

 

잘했어!

 

진짜...

 

뭘 잘해? 죽 쒔는데

 

그래 놓고
무슨 우승이나 한 것처럼

 

즐기는 거지, 뭐

 

기분 좋아 보이잖아

 

좋아 보이지

 

근데 보이는 게 다는 아냐

 

나보다
우울증이 더 심하네

 

우리 첫 공연이었는데
관객들이 미쳤어

 

진짜 자랑스러워

 

그 얘기 해주고 싶었어
사랑해, 안녕

 

여러분

 

먼저 갈게요
우리 자기한테 혼날까 봐

 

- 그래?
- 네

 

- 고마워요, 델핀
- 다들 멋졌어요

 

갈 건데 태워다 줄까?

 

좋지

 

CD만 17개야

 

거의 다 자비로
낸 거지만

 

정말? 그랬구나

 

히트곡은 없어

 

단 하나도

 

근데 상관없어

 

내가 하고 싶은 건
노래로 날 표현하는 거지

 

CD 파는 게 아니니까

 

그럼, 자유로워야지

 

그렇지, 날 봐

 

자유, 그 자체잖아

 

지금껏
내가 무슨 부탁한 적 있어?

 

3천 유로 빌렸잖아

 

돈 얘기 말고
좀 고상한 대화를 해보자고

 

친구 돕고 싶어서 그래

 

이 친구는
인생에 낙이 없어

 

집, 수영장, 집, 수영장

 

여자도 알아야 되는데 말야

 

숫총각일지도 몰라

 

아냐, 해봤어요

 

해봤다니까요

 

여자랑 그거

 

나한테 맡기고 좀 빠져

 

자기 나 원하잖아

 

- 얘랑도 만나줘, 그게 그거야
- 아니거든!

 

마퀴스, 됐어요
싫은 거 같은데

 

네, 싫어요

 

그만해요

 

그만하긴, 바보 같이

 

뭐야, 삐진 거야?

 

그만 가주시죠

 

야박하긴

 

좀 내주라
지갑을 놓고 왔어

 

지갑이 있긴 한 거야?

 

내일 줄게
그리고 잘 들어

 

그렇게 짜게 구니까
여자가 없는 거야

 

여자들이 제일 싫어해

 

점수 깎였지만
내가 만회해줄게

 

잠깐!

 

아냐, 내 친구가 낼 거야

 

사장님!

 

왜?

 

방해해서 죄송한데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일 때문에, 미안

 

사장이다 보니

 

버튼 누르고 놀아
색이 바뀌니까

 

이렇게는 안 돼요

 

뭐가?

 

넉 달 전에 말씀드렸는데
아무 조치도 안 하셨잖아요

 

더는 못 버텨요
납품업체에 줄 돈만

 

15만 유로예요

 

대출 갚을 돈도 없고요

 

내가 알아서 할게

 

이해를 못 하시네요
이대로 가다간 연말엔 문 닫아요

 

연말에?

 

- 계산 잘한 거야?
- 그럼요

 

저 여성분, 택시 좀 불러줘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델핀
알코올중독이에요

 

술 끊은 진 5년 됐고요

 

시작은 26살 때였어요

 

수중발레를 하고 있었죠
2인조로

 

국제대회에도 나갔고

 

우승도 많이 했어요

 

같이 한 거죠, 파트너와

 

저에겐 그때가
인생 황금기였어요

 

정말 행복한 시절이었죠

 

근데 그러다...

 

큰 사고가 났어요

 

파트너가 더 이상
수영을 할 수 없게 됐죠

 

그 친구가 할 수 없게 되니

 

저도 마찬가지였죠

 

늘 둘이 함께였기에

 

혼자선 의미 없었죠

 

그 때 전...

 

친구 곁에 있어줘야 했는데

 

수영 못 하게 된 걸
원망만 했죠

 

이젠 제 자신이
원망스러울 뿐이네요

 

당시엔
대회, 수영장, 그런 것들이

 

너무 그리웠거든요

 

파트너도...

 

너무 그리웠고요

 

전 망가졌죠

 

절망뿐이었고...

 

그저 숨만
붙어있었던 거죠

 

그러다 진 토닉을
처음 마셨어요

 

그전까진
술은 입에도 안 댔었거든요

 

그 다음은 짐작하시겠죠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죽을 생각도 했었죠

 

그때 절 구한 게

 

제가 가르치는 팀이에요

 

남자 수중발레 팀

 

아주 유망한 팀이죠

 

하지만 더 결정적으로
저를 구원해 준 건

 

너무 뻔한 얘긴데...

 

노래 가사 중에

 

흔히 나오지만

 

사랑이었어요

 

너무 민망하지만
사실이 그랬어요

 

그이가 절 살렸어요

 

세르주
새 직원 베르트랑이야

 

자네가 교육 좀 해줘

 

감 잡을 때까지
업장엔 안 내보낼 거야

 

안녕하세요
안목이 뛰어나시네요

 

자, 가서 일해!

 

우린 최고급만 취급해

 

여긴 직원들 휴식공간

 

커피도 한잔 하고...

 

자, 이제 뭘 하나

 

유니폼이야

 

장-뤽

 

베르트랑은 직원 중
잘나가는 동명이인이 있어서...

 

이해하지?

 

잘 왔고
겸용 소파에서 만나

 

겸용 소파?

 

침대 겸용 소파

 

여긴 가구점이잖아

 

머리 좀 써

 

좀 이따 봐

 

- 생각해봤어?
- 네, 대충요

 

뭘 생각해봐?

 

- 제2외국어
- 그래서?

 

그래서...

 

스페인어를 하려고요

 

스페인어?

 

확실한 거야?

 

확실해요

 

쓸데없이 스페인어는 왜?

 

- 스페인어가 쓸데없어?
- 당연하지

 

왜 스페인어야?

 

우리 뿌리니까요

 

아빠와 할머니 쪽

 

누가 그래?

 

당신이 그랬어?

 

우리 엄마 얘길 했어?

 

뭐하러 해?

 

아빠, 화내지 마요

 

바보야? 아님 일부러?

 

내가 질색하는 거 몰라?

 

그만해요, 젠장!

 

그만!

 

저녁 때 크레이프 해줄게

 

여기로 연결돼있어요

 

그리고 여기

 

자, 이해가 가요?

 

 

- 확실해요?
- 네

 

펌프가 작동이
안 됐다고 쳐요

 

경고음이 울릴 텐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마우스를 써서 치는데...

 

- 뭐를 치느냐...
- ‘클릭’해야죠

 

친다고 해도 되잖아요

 

그래요, 그럼

 

‘클릭’이란 단어 참 웃겨요

 

어디서 온 단어일까, 클릭?

 

- 티에리, 늦었어요
- 아, 네

 

pH 수치는 이렇게 보여요

 

자정에 자동으로 시작되죠

 

장막, 필터, 수위
pH 수치, 전부 다

 

그렇군요

 

그럼 제가 할 일은요?

 

없어요
컴퓨터가 다 하니까

 

전 뭐 하러 있어요?

 

튜브 정리요

 

어디야?

 

어딨냐고!

 

멍청한 야옹이 녀석

 

사장님?

 

노크할 줄 몰라?

 

월급이 넉 달이나 밀렸어요

 

- 그래? 전부 얼마지?
- 5,600 유로요

 

5,600? 알았어!

 

내 수표책이 어딨나?

 

근데 니콜라
우리의 자랑스런 표어가 뭐지?

 

- 제 월급이요
- 뭐라고 써있냐고?

 

월급 소리만
하지 말고 읽어봐

 

‘수영장 사랑’

 

그래, 사랑을 담아서
수영장을 팔자는 거지

 

사람들이
점점 마음을 닫고

 

서로를 겁내는
이 세상에서...

 

월급 달라고요!

 

‘월급 달라고요!’

 

더는 이곳에
정 같은 건 없는 거야?

 

일단 가서 일할 테니까

 

준비되면 말씀하세요!

 

수표 써주면 될 거 아냐!
준다 줘!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돈 타령만 하는구먼, 써줄게

 

- 써주세요!
- 펜만 찾으면 쓴다

 

내가 100유로 더 준다
그놈의 입 다물라고!

 

어차피 부도처리될 거니까

 

그건 법원 가서 보죠

 

어디? 법원?

 

좋아, 그럼 네가 직장에서
대마초 판 것도 말해야겠다

 

어떻게 되나 보자고

 

- 왜 그래?
- 트럭 어디 갔죠?

 

나야 모르지
네가 세웠잖아

 

전 안 건드렸어요

 

잠깐, 이건 문제가 심각해

 

뭘 했는진 모르겠지만
빨리 솔직히 얘기해

 

말씀드렸잖아요
전 안 건드렸어요

 

망했네

 

난 저주받았나 봐
왜 제게 이런 벌을 주시나요?

 

내가 무슨 죄를 지어서...

 

아냐, 괜찮아...

 

이럴 때일수록 침착하게

 

빨리 경찰서 가서
도난 신고해

 

난 보험사에 연락할게

 

보험사는 안 돼요
돈 안 낸 지 꽤 됐어요

 

쓸데없다고
내지 말랬잖아요

 

- 내가 뭐랬다고?
- 보험은 쓸데없다고요

 

롤라!

 

생일 축하해, 우리 딸

 

맘에 쏙 들 거야

 

작년엔 실패였지만

 

맞아요

 

열어봐

 

나중에요

 

- 지금 열어봐
- 이따가요

 

- 왜 지금 안 보고...
- 그만해요!

 

집에 가서 본다니까!

 

- 안녕
- 안녕

 

-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 나는...

 

미안, 계속해

 

먼저 해, 괜찮아

 

- 정말?
- 그래

 

털어놓기 쉽진 않은데...

 

나는 말이야...

 

뭐든 손만 대면
망하는 거 같아

 

나도 그런 남자였으면
좋았을걸

 

왜 TV 보면 나오잖아

 

손가락만 이렇게 튕겨도

 

일이 착착 진행되는

 

사업가

 

영화 ‘월 스트리트’의
마이클 더글라스 있잖아

 

5학년 때 유급 먹었던 게
불운의 시초였나 봐

 

꿈을 간직하면
이뤄진다는데

 

뻥이야

 

난 지금 큰일났어

 

부도 일보직전인데
벌써 네 번째야

 

여기서 수영장 판 지
1년인데 아무도 몰라

 

하긴 어떤 바보가
이런 촌구석에 수영장을 짓겠어

 

저요

 

고마워, 티에리

 

내 전처가 그랬어

 

마퀴스

 

‘당신 수영장만 문제 있는 게 아냐’

 

미안...

 

남자 수중발레

 

세상에 이럴 수가!

 

일본, 독일, 뉴질랜드...

 

- 없는 나라가 없어!
- 세계선수권이잖아

 

이탈리아...

 

영국, 포르투갈...

 

포르투갈은 이기겠다

 

어떻게?

 

포르투갈이잖아!

 

- 언제야?
- 4월

 

- 시간은 충분해요?
- 충분해요?

 

준비하기에

 

장난해?
경기장면 못 봤어?

 

- 그런가?
- 하긴

 

게다가 노르웨이야
비용도 엄청 들 거라고

 

누가 뭐래?
생각도 못 해보냐?

 

생각만 하든가

 

생각만 하라고?

 

벌써 결론 났어?

 

이유나 들어보자

 

시범공연도
그 따위로 망쳐놓고는

 

정신 차려!

 

세계선수권이라고!

 

완전 망상이야

 

망상이 뭔지는 알지?

 

그렇게 똑똑한데
맨날 재수없게 잘난 척이냐?

 

실패한 사람한테 꼭 대놓고
실패자라고 해야겠어?

 

넌 두 가지가 완전 결핍이야
인정과 열정

 

미소까지 쓰리 콤보네

 

알았으니까
실패자들 건들지 마

 

뭐야
이제 네가 대변인이야?

 

이제 네 대신 하려고

 

어이가 없네
자기가 뭐라고

 

인생 꼬인 백수 주제에

 

하나 더 있다

 

우울증 환자고

 

우울증이라고?
그건 핑계야

 

실패한 인생에 대해
자책하는 인간일 뿐이지

 

그 정도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어?

 

우리도 다 그래!

 

1년 동안 수영하고
속내 나눠서 잘 안다고

 

그래, 나 말 많아

 

까칠하고
그래도 거짓말은 안 해

 

나도 불쌍한 놈인 거
인정하지만

 

이렇게 누가 선동한다고
괜히 망신 당하고 싶진 않아

 

나 같은 실패자는
메달 같은 건 필요 없어

 

아니, 메달은
우리 모두 필요해요

 

맞아

 

- 투표로 정하자
- 오케이, 찬성하는 사람?

 

좋아, 가는 거야

 

신청하자

 

팀명은?

 

프랑스 팀

 

- 약자로 ‘프팀’
- 푸틴 같잖아, 구리다

 

- 구리긴
- 시끄러

 

‘프랑스 남자 수중발레 팀’

 

‘프남수팀’이네

 

아니, ‘프남수발팀’

 

스톱!
그냥 프랑스 팀으로 해

 

그래, 그게 좋다

 

‘인간 돌고래’는 안 될까?

 

어이구, 티에리

 

프랑스 팀이라고 써

 

- 대문자로
- 거기 있잖아!

 

경찰 진술서 치냐?

 

우리는 ‘프랑스 팀’!

 

- 옷 색깔도 딱 맞네!
- 우리 국기!

 

왜 그렇게 까칠해요?

 

왜 뭐든 걸고 넘어져요?

 

왕재수 짓만 하고

 

아니거든요

 

야, 왕재수!
한잔 하러 가자!

 

거 봐요

 

오늘은
입수부터 다시 배울 거예요

 

꼭 맥주병 같이 해서요

 

- 그건 아니죠
- 맥주병 맞거든요

 

물과 공기를
가르듯이 움직여야 되는데

 

둘 중 하나도 안 돼요

 

소리치고 뛰어들어요
뛰어들고 소리치고

 

오늘은 그걸 할 거예요

 

몸으로 부르짖어야 돼요
어떻게 하냐 하면

 

순서대로, 생각하지 말고
단어를 외치면서 뛰는 거예요

 

그냥 먼저 떠오르는 단어

 

뛰어요, 뛰어들어요?

 

뛰어들어야죠

 

- 너무 웃긴데
- 안 웃기거든요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요

 

시작!

 

웃긴다!

 

대출!

 

항우울제!

 

미스티그리루두두플래시!

 

이해 못 했네

 

그러게요

 

5, 6, 7, 8...

 

1, 2, 3, 4, 5, 6, 7, 8!

 

뭐 하는 거예요!
하나도 안 맞잖아

 

장난해요?

 

축축 처지고
흐물흐물해 갖고

 

- 자, 가요!
- 다시 해봐요

 

브라보! 잘했어요!

 

연습 끝

 

박수 한번 치죠
아주 잘했어요

 

이만큼 잘했어요
아니, 이만큼

 

갑시다!

 

여러분, 최고예요!
예술가가 다 됐네요

 

물 속의 예술가들!
대단해!

 

전 보면 알아요
박수 받을 만해요

 

수고하셨어요

 

로커 룸으로 이동

 

챔피언들!

 

우리 챔피언들!

 

땅과 지붕 위로 떨어지는
감미로운 빗소리

 

외로운 마음에 울리는

 

아, 비의 노래여

 

- 뭐 하는 거야?
- 로봇 춤

 

- 그거 아닌데
- 맞거든

 

영 아니네

 

됐어, 잘하네

 

사람인지 로봇인지
헷갈려 한다니까

 

내가 프랑스에 로봇 춤을
들여왔잖아, 1982년에

 

델핀!

 

이리 와봐

 

어서!

 

얘기 좀 하자니까!

 

네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

 

알았어요, 이거 놔요

 

찾아오지 말고 전화하지 말고
그만 좀 괴롭혀!

 

난 널 사랑하지 않아
사랑한 적도 없고

 

끝난 지 2년이 지났다고!

 

난 이제 가정이 있는데!
그게 접수가 안 돼?

 

나쁜 년
너 땜에 내 삶이 엉망이야!

 

나가!

 

경찰에 신고했으니까
알아서 해!

 

- 물 오염되잖아
- 뭔 소리야, 소독하는데

 

가죠

 

물에 들어가서 다시...

 

안무도 배워야죠

 

어서!

 

물에 들어가라니까!

 

어서요

 

어서

 

한심한 년

 

잠깐만요, 제가...

 

누가 도와달래요?

 

- 전 그저 도와드리려고...
- 오지랖 떨지 말고 자리로 가요

 

대체 뭔 생각들인지...
그렇게 해서 이기겠어요?

 

저흰 참가로 족해요

 

뭐요? 안 들렸어

 

참가만 해도 좋다고요

 

- 참가만? 무슨 개 같은...
- 말도 안 돼

 

뭐가 말도 안 돼요?

 

아녜요, 아무것도!

 

장난 그만하고
옷 갈아입고 가서 뜁시다

 

뛸 때 입을 옷이 없는데요

 

알아서 할게요

 

화이팅!

 

더 빨리!

 

멈추지 말고!

 

뛰어요! 앞에 보고!

 

더 빨리, 뚱땡이!
잘한다

 

일어나요! 어서!

 

나 못 알아들어
닥치고 뛰어요!

 

나와서
호흡기계 설명해봐요

 

호흡기계의...

 

기능은...

 

저 알아요

 

들어가요!

 

F!

 

C!

 

다시 한번! C!

 

스리랑카 알파벳 말고!

 

16!

 

17!

 

빨리, 멍청이들!

 

참가만 하겠다고?

 

참가는 아무나 하는 줄 아나!

 

나가면 이겨야지!

 

공기가 구강계
즉 입으로 들어가고

 

미립자가 폐로 내려가면

 

우측 폐나
좌측 폐로 공기가...

 

엉터리야, 엉터리!

 

들어가!

 

공부해 오랬죠!

 

이론도 얼마나 중요한데!

 

멈추지 말고 걷지 말고!

 

‘노력’이 뭔지
가르쳐주겠어!

 

델핀?

 

자기 은행에 들렀더니
병가 냈다더라

 

수영장으로 온
우편물 갖고 왔어

 

그리고 자기 친구가
우릴 가르치고 있는데

 

우리 보고 너무 못 한다면서도
딴 팀보다 잘할 수 있다나

 

우리 완전 많이 늘었어
보면 깜짝 놀랄걸

 

근데 시도 안 읽어주고
성질이 더러워

 

마퀴스는 왕재수라는데

 

내가 보기엔

 

여자가 좀...

 

소심한 거 같아

 

안에 있는지 없는지 모르지만
별일 없길 바래

 

반가워하실 거예요
방문객이 거의 없거든요

 

성탄절과 생신 때
따님만 오죠

 

여동생 맞나요?
통통하고 예쁘장한

 

이복동생이에요

 

싱글인가요?

 

모르겠는데요?

 

이쪽이요

 

저기 나무 아래 계세요

 

근데 기대하진 마세요

 

그렇다고...

 

그래도 아직...

 

그래도 저희 어머니니까

 

그렇죠

 

그럼 가볼게요

 

고마워요

 

엄마, 저 왔어요

 

우리 아들 왔구나

 

너무 반갑네

 

저도요

 

자주 못 와서 죄송해요...

 

당연하지, 너도 바쁜데

 

디안은 잘 있어? 우리 손자는?

 

잘 있어요
안부 전해달랬어요

 

날씨가 좋네요

 

그거 입고 춥진 않으세요?

 

아니, 나무 아래
선선한 바람이 좋아

 

근데 네 얼굴은
여전히 흉하구나

 

어쩜 그렇게 못생겼는지

 

네 멍청한 아비도 그랬지만
너도 참 심하다

 

보기 흉해

 

성격도 저밖에 모르고

 

네 꼴을 좀 봐

 

그래서 얼굴도 썩은 거야

 

알았어요, 엄마

 

‘알았어요, 엄마’
할 말이 그거밖에 없지

 

네 추한 꼴 보느니
그냥 콱 죽어버릴걸

 

평생이 괴로워

 

그래, 가버려야지

 

못생긴 녀석!

 

끔찍해!

 

자, 뚱땡이들!

 

이제 정할 때가 됐는데

 

음악은 뭘로 할 거예요?

 

힘 있고 신나는 거요

 

그래?
느리고 처지는 게 좋지

 

말도 안 돼!
사람들이 얼마나...

 

거기까지

 

- 록으로 해야지
- 그래서?

 

살사는 안 돼! 싫어!

 

‘록커의 심장’!

 

좀 놀라운 걸로 하자

 

오페라로 하면
놀랍지 않을까?

 

‘이비사 섬의 멜리사’!

 

랩! 랩으로 가자

 

뭔가 우리와
관련있는 걸로 해야지

 

그래, 우리 세대 노래로
우리와 어울리는

 

노티 나잖아

 

우리 안 늙었어

 

늙은 게 뭐 어때
어울리는 노래면 되지

 

‘스타킹 소녀’?

 

줄리앙 클레르 팬이구나?

 

완전!

 

그만해

 

바람 속 촛불처럼

 

완전 처지잖아

 

이 가수 수영 팀도 있었잖아

 

- 내놓는 아이디어마다 참...
- 대단하다, 대단해

 

멋진 팔동작에
어울리잖아

 

난 좋은데?
아님 레드 제플린이나 U2

 

라디오헤드는?

 

- 누구?
- 라디오헤드

 

바클레이 제임스 하베스트!

 

일 안 해?

 

잠깐만

 

- 잘 가, 장-뤽
- 잘 가

 

세르주가
목요일 야근 못 한대

 

땜빵 좀 해줘

 

나 수영연습 있는데

 

아, 그러셔?

 

발 가운데로!

 

호흡 계속하고!

 

발끝에 힘주고!

 

전체 발 가운데로!

 

뭐 해, 아바니쉬?

 

발을 가운데로
모으라고!

 

손 젓고!

 

이게 뭐야!

 

되지가 않잖아

 

받침대는 누가 해요?

 

받침대가 뭐예요?

 

‘받침대가 뭐예요?’

 

장난하나

 

받침대도 없이
세계선수권 나가게요?

 

숨 오래 참는 사람 말이에요!

 

누가 숨 잘 참아요?

 

저요! 저요!

 

47초, 황당하네

 

여자애들도 2분은 참는데

 

뭡니까?

 

받침 없인 들어올리기도 안 되고
스타, 쇼, 대회 다 없어!

 

지금부터 숨 쉬지 마요

 

숨쉬기 금지!

 

47초

 

47초

 

이걸 뭐에 써

 

거짓말 아냐

 

넌 47초, 난 1분 10초

 

첫 잔은
싱크대에 따라 버리고

 

두 번째 잔만 마셔요

 

속 편하고 즐겁게

 

바보 같죠?

 

디테일이 중요하다니까

 

같은 수영복, 같은 가운
전부 같은 까만색으로

 

우린 한 팀이니까

 

요즘은 이미지가
전부야! 전부!

 

이미지 됐다 그래
사람들이 오버하는 거야

 

그것도 맞아

 

완전 인정

 

근데 현실이 그런 걸
어쩌겠어

 

잘했어, 우리 티티!

 

나도 무시하고 싶지만
이미지가 전부라니까

 

세 번 돌았어! 세 번!

 

두 번째엔 기진맥진했다가
다시 힘을 냈어

 

계속 가고 싶더라고
그래서 어떻게 했게?

 

새아빠를 떠올렸어

 

이상한 인간이었거든

 

가끔 밤에 내 방에 와서

 

이렇게 내 목을 조르고는

 

속눈썹을 담배로 태웠어

 

엄마가 야근할 때에만

 

그래서 그 인간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나면

 

빨래바구니 속에 숨어선

 

소리가 날까 봐
숨을 참았지

 

방금 세 바퀴째 돌 땐

 

그 바구니를 생각했어

 

그랬더니 됐어

 

해냈어

 

다 맘먹기에 달렸어

 

귀에 물 들어갔다

 

스타일이 중요하다는 건
인정하잖아

 

그래서 얼마나 드는데?

 

전부 다 해서?

 

289유로

 

우리 전부 다?

 

아니, 한 명당

 

수영복, 가운 등 다 해서...

 

돌았네
집세도 못 내는 친구들한테

 

그래서 대안도 짜놨지

 

여우 같은 대안

 

- 들어볼래?
- 아니

 

싫어도 할 거야, 들어봐

 

일단...

 

농담이지?

 

장난친 거야!

 

이건 마키잖아

 

스시랬지, 마키랬어?

 

마키는 질색이야

 

됐어, 그냥 줘

 

 

왜, 뭐?

 

아냐

 

어때?

 

베이스랑 드럼도
같이 상상해봐

 

좋네

 

진짜로

 

얼만데?

 

259유로

 

- 비싸다
- 말도 안 돼!

 

그냥 서로 다르게 입지?

 

내 그럴 줄 알고

 

준비를 했지

 

대안

 

여우 같은 계획

 

왜 여우야?

 

약았거든

 

맞아, 여우는 약았지

 

들어볼래?

 

계획을 꼼꼼하게 짜놨어

 

일단 다른 손님들처럼
카트에 물건을 담아

 

그리고 절단기를 갖다
비상구 사슬을 끊어

 

그 문을 열면
주차장이 나올 거야

 

한 명은
거기 주차하고 기다리다

 

부리나케 튀는 거야

 

살다 살다
별 도둑을 다 보네

 

수영복이라니!
나이가 몇이요?

 

쉰셋이요

 

- 서른여덟
- 마흔한 살 반이요

 

죄송합니다

 

계산할래요?
경찰 부를까요?

 

잠깐만요!

 

당연히 계산해야죠

 

- 티에리
- 티에리는 왜?

 

수표책 있어?

 

있을걸?

 

- 그럼 내
- 그럴 순 없지

 

- 경찰 불러야지, 뭐
- 안 돼!

 

- 얼마예요?
- 1,258유로요

 

- 출발해
- 출발!

 

진정해, 계산했어

 

천천히 가

 

농담 아냐, 빨리들 갚아

 

- 당연하지!
- 내가 호구인 줄 알아

 

난 그런 적 없어, 절대

 

너 말고 마퀴스

 

- 나?
- 그래요

 

내 연애 얘기 듣고부턴
날 바보 취급해

 

잘 알지도 못 하면서
평가는...

 

난 빙산 같은 남자라고

 

위만 살짝 보여주는

 

밑에 있는 부분은...

 

침수된 부분이지

 

맞아

 

그 부분의 나는
엄청 많은 여자와 사귀었다고

 

엄청

 

엄청 많은 게 몇 명이야?

 

좀 빠져요!

 

우리 이제 친구잖아
몇 명이야?

 

한 명?

 

두 명?

 

셋?

 

맞아

 

세 명?

 

나 바보 취급하지 마!

 

암튼 이제 복장은 준비됐다

 

걱정 마

 

난 저지른 일에
책임지는 남자니까

 

- 내가 부인과 얘기할게
- 안 그러는 게 좋을 텐데

 

눈빛이 너무 어두워

 

성격 있네, 양자리 맞지?

 

내 여동생도 양자리야

 

아니, 그게 말이야...

 

내일 봐, 베르트랑!

 

안녕, 클레르!

 

- 잘 지냈어요?
- 네

 

어머님은요?

 

안 좋아요
근데 늘 그러시니까

 

그게 잘 있는 거겠죠

 

잘 보살펴줘 고마워요

 

별말씀을요
제 일인걸요

 

그래도 잘해주니까요

 

늘 이렇진 않았어요

 

원래는 오토바이 경주를
하고 싶었거든요

 

근데 실력이 없었죠

 

스트레스 관리능력이
꽝이거든요

 

- 그 진정제 누구 거예요?
- 샹블랭 부인이요

 

- 벌써 드셨어요
- 확실해요?

 

근무한 지 6개월인데
이렇게 됐죠

 

3일도 못 버틸 줄 알았는데

 

왜요?

 

냄새 때문에요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사실이 그래요

 

노인네들 냄새나거든요

 

완전 심해요

 

도착했을 땐 깨끗하죠

 

근데 자고 일어나면

 

동물원이 따로 없죠

 

죽는다니까요

 

안녕하세요

 

전 병실을 돌기 위해
요령을 터득했죠

 

시트, 요강, 씻기기까지...

 

숨을 참는 거예요

 

한 방 내내?

 

 

숨 안 쉬고?

 

 

- 몇 분이에요?
- 3분 52초

 

잘한 거예요?

 

나쁘지 않아

 

뭐, 쓸 만해요

 

잘했어요!

 

나쁘지 않아요

 

한 곡 들려줄게

 

모두 앞에 서니 떨리네

 

맘에 안 들어도
솔직히 말해줘

 

믹싱과 편곡도
아직 안 된 거거든

 

대충 만든 거니까

 

완성되면 어떨지
상상하면서 들어줘

 

자, 그럼

 

시작을...

 

- 화이팅!
- 알았어

 

떨린다

 

괜찮아요?

 

내 안부를 묻는 거야?

 

네, 왜요?

 

원래 관심 없잖아

 

선물 고마워요

 

고맙긴 뭘

 

원하던 거 맞지?

 

네, 맞아요
색깔만 빼고

 

그럼 원하던 게 아니네

 

무슨 색이 갖고 싶었는데?

 

파랑도 좋지만
빨강도 예쁘잖아요

 

그럼 문제네

 

파랑은 파랑이지
빨강이 아니잖아

 

역시 난 안 돼
행주질이나 해야지

 

수업 안 가?

 

친구들이
깜짝 놀랄 줄 알았어

 

박수를 기대했는데
아무도 안 쳤어

 

아무 말도 없더라

 

한마디도

 

한심한 것들

 

전 거기 없었으니까
모르긴 해도...

 

그럴 만했는지도 모르죠

 

아빤 재능이 있어, 엄청난

 

인정해줄 사람 많아

 

음악학교에서
차세대 스타라고 했어

 

남다른 재능이 있었다고

 

진로 선택을
잘못해서 그렇지

 

그런 얘기가 아니에요

 

반응이 안 좋을 만했는지도
모른다고요

 

걔들이 잘못 들었을지도
모르지

 

단체로 잘못 들었을까요?

 

다수가 꼭 옳은 건 아냐

 

아빠
이런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솔직히...

 

아빠는
데이빗 보위가 아녜요

 

그런 적 없고
앞으로도 될 수 없어요

 

가망이 없다는 걸
모르시는 게 안타까워요

 

지금껏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거예요

 

알겠어요?

 

그럴지도 모르지만
난 꿈을 포기하지 않아

 

그리고 꿈을
포기하지 않는 건 중요해

 

그게 아빠 꿈이에요?

 

콘서트?

 

캠핑카?

 

사람들한테 사인해주는 거
그게 아빠 꿈이에요?

 

너 내 어깨 위에서
춤추던 거 기억나니?

 

그럼요, 갑자기 그건 왜요?

 

그냥

 

그때가 좋았잖아

 

저 꼬마 때잖아요

 

아주 옛날

 

우리 완전 잘하는 거 같아요

 

안 그래요?

 

그러게, 잘하네

 

연극 수업은? 재밌어?

 

완전 재밌어요

 

1, 2, 3, 4, 5, 6, 7, 8!

 

계속, 멈추지 말고!

 

힘내요!

 

선생 꼴도 보기 싫어

 

나도 미워 죽겠어

 

괜찮아질 거야, 친구
할 수 있어

 

괜찮아?

 

아니

 

죽여버리고 싶어

 

- 너무 빨라요!
- 뭐라고요?

 

너무 빨라요!

 

닥쳐요!

 

말도 안 돼
너무 힘들어요

 

제대로 하고나 떠들어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진짜 쪽팔리다!
꼴이 이게 뭐예요

 

이런 못하는 팀 가르치기도
지긋지긋하다!

 

진짜 쓸모없어
선생은 있어서 뭐해?

 

뭐 했다고 쉬어요!

 

로랑, 다시 들어가요!

 

이런 팀 처음 봐
최악이야!

 

못 해먹겠어!
몇 주나 고생한 결과가 뭐야

 

결과가 뭐냐고!

 

됐다

 

미쳤어!

 

맞다!

 

나 좋자고 그래요?

 

다 여러분 위해서인데

 

알아요

 

죄송해요, 순간 돌아서

 

시간이 없단 말예요!

 

- 네, 알아요
- 근데요?

 

나 같으면
이 악물고 할 텐데

 

- 괜찮아요?
- 네, 고마워요

 

정말 죄송해요, 정말...

 

벌써 다 잊었어요

 

- 폭발할 만했죠
- 미안해요

 

이제 푹 쉬어요

 

독종이
이제 좀 순해지겠지

 

2시간이야, 뚱땡이들!

 

사우나 2시간!

 

멍청이들!

 

독한 년, 문을 걸었어

 

아만다!

 

실수였어요!

 

닥쳐!

 

함정을 만들어야겠어

 

구덩이를 파서
거기 빠뜨리자

 

그거 괜찮네

 

할 사람?

 

- 하나 줄까?
- 아니, 됐어

 

진짜 맛있는데

 

모임은 어땠어?

 

아주 좋았어

 

오늘은 수영장에서 마퀴스가
아만다 휠체어 나사를 풀려다가

 

잘 안 됐어

 

실패했어

 

뒤에 잘 따라오고 있죠?

 

아자, 아자!

 

뛰어요!
농땡이 부리지 말고!

 

7분 더!

 

뭐 하는 거야?

 

더 못 가, 무리야

 

- 그게 무슨...
- 잠깐만

 

이래서 우승하겠어?

 

나 때려치울래

 

이 인간들하고 뭘 해

 

얘기를 좀 나눠

 

- 얘길 나눠?
- 그래

 

무슨 얘기?

 

그냥 얘기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은
고독뿐입니다

 

크고도 내적인 고독

 

만약 사람들과
소통이 없거든

 

사물들을 가까이하도록
노력하세요

 

그것들은 당신을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겁니다

 

밤들도 여전히 그대로며

 

대지 위 나무를 흔드는
바람도 그대로 있습니다

 

당신의 어린 시절처럼
아이들도 여전히

 

행복하면서도 슬프죠

 

당신이 어린 시절을
떠올려보면

 

다시금 그들 사이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어른들이란
아무것도 아니며

 

그들의 위엄은
아무 가치도 없습니다

 

끝이에요

 

수중발레 = 게이

 

관객 수준이 왜 이래!

 

- 내 장비는 어쩌고?
- 내일 찾으러 와

 

- 어디 가는데?
- 그냥 좀 따라와

 

25년째 그러잖아, 젠장

 

그러니까

 

이 방이에요

 

고맙다, 아들
정말 좋아

 

이리 와

 

앉아

 

나쁜 새끼!

 

너도 싫고
네 집구석도 싫어!

 

더러운 놈!

 

집구석은 또 왜 이래!

 

여깄었네, 찾았잖아

 

- 소파 좋지?
- 응

 

아주 편안하지

 

근데 안목이 죽지 않고서야
누가 이걸 사나

 

말솜씨가 그러니
물건이 팔리나

 

말솜씨와 상관없어
물건들이 문제인 거지

 

좀 괜찮은 가구들을
들여놓을 생각은 없어?

 

아주 예쁘진 않아도

 

봐줄 만한 것들

 

조언 고맙네

 

고맙긴, 난 맨날 듣는데

 

하게 만들잖아

 

지금도 봐
좀 일어나지

 

좋은 생각이야

 

근데 둘러보니까

 

손님이 하나도 없네!

 

그래서 그냥 앉아있을래

 

솔직히 손님이 없는 게
훨씬 열 받겠지

 

내가 앉아있는 거보다

 

진짜 구제불능이네

 

와이프는 돈 버느라 고생인데
수영장에서 물놀이나 하고

 

세계 챔피언 게이가
되겠다고

 

어이없는 거 알지?

 

자넨 얼굴부터
맘에 안 들었어

 

늘 그랬지

 

그래도 이렇게
재수없진 않았는데

 

괜찮아
나도 같은 감정이니까

 

근데 그게 누구 잘못은 아냐

 

우리 둘
친구론 절대 안 사귀었을 텐데

 

이렇게 만난 게 비극이지

 

그래서 난 안 미워해

 

당하면서도 그냥 참고

 

근데 자네도 재수없긴 해

 

나도 한번 대놓고 해보자

 

왕재수 처형에
왕재수 동서

 

아, 통쾌해
이래서 대놓고 씹는군

 

그렇지

 

잠깐, 안 끝났어

 

나라면 그 애들 갖다 버렸다
이 말도 꼭 하고 싶었어

 

- 나갈까?
- 그래

 

언제쯤 네 남편이
병신인지 알래?

 

병신 같은 놈!

 

너도 정신 차려!

 

- 형부를 왕재수라고 했어?
- 그랬지

 

그래도 우리 가족인데?

 

왕재수 가족이지

 

- 당신 땜에 창피하다
- 왜?

 

드디어
솔직하게 표현해서?

 

숨통이 다 트이더라

 

아님 수영한다고
놀림 당해서?

 

그게 수영이냐? 잠수지

 

시적이네
‘수영이냐? 잠수지’

 

싸울 거면
얻어맞지나 말지

 

처음엔 내가 팼거든?

 

얘들아...

 

꽃눈은 벌써 나왔는데
한파 때문에 죽었어

 

저기...

 

다녀올게

 

행운을 빌어준다든지...

 

뭐 없어?

 

그 뚱땡이가 우리 딸 생일에
경찰 불렀던 거 잊었어?

 

방금 내 욕한 거지?

 

아니야

 

나뭇가지가
울타리 넘어갔다고 고소하고

 

아빠 왔다, 끊을게

 

안녕, 롤라

 

어서 와, 롤라

 

서프라이즈!

 

저기 쌍둥이봉 보이지?

 

가이드북에 따르면

 

‘쌍둥이봉은
유방여신의 가슴을 상징한다’

 

또 노르웨이인들은
간식을 좋아한대

 

특히 소시지를 아주 좋아하고

 

팬케이크에 싼 소시지를
신문가판대에서 판대

 

‘신문만 따로 살 수는 있지만

 

신문 없이
소시지만 살 수는 없다’

 

기초부터 시작할게

 

‘안녕하세요’는 ‘헤이’

 

‘잘 지내세요?’는...

 

적을까?

 

‘당신의 나라에 와서 기쁩니다’

 

말까지 배운다고
이렇게 피곤해야 돼?

 

- 우리가 학생도 아니고
- 그게 무슨 상관이야

 

이 정도 성의표시는
해줘야지

 

배우기 싫으면
잠자코나 계셔!

 

그래, 시끄러워요

 

계속해요

 

배우기 싫으면 관둬

 

아냐!

 

그래, 관둬
저러니까 마누라도 도망가지

 

- 그건 아니지
- 치사하게!

 

그 말은 취소

 

벌써 했잖아!

 

실언한 거야

 

티에리, 자야지

 

그러곤 싶은데
너무 흥분돼서 잠이 안 와

 

그럼 조용히 해

 

나도 잠이 안 와

 

맥주 한잔 할까?

 

그러자

 

안 돼!

 

그만 떠들고 당장 자요!

 

- 시끄러워요! 내일 대회야
- 그렇다고 뭐...

 

내가 일어나는 수가 있어

 

일어나는 수가 있대!

 

그게 그렇게 웃겨요?

 

그래, 웃기네

 

하지 마!

 

미안해요

 

발작 일어날 거 같아요

 

발작이라니?

 

이상한 약 아니지?

 

지금 제정신이야!

 

- 바보 아녜요?
- 그래, 바보다

 

언젠가
고마워하게 될 거야

 

난 망했다

 

서둘러요, 늦었어!

 

그만 좀 집어넣어

 

안녕?

 

- 잘 지내?
- 그건 내가 물어야지

 

난 잘 지내

 

- 혹시라도 할 얘기 있으면...
- 됐어

 

대회 갔어?

 

 

결국 갔어?

 

그 난리를 쳐놓고

 

이기적인 정도가 아니라
너무 무책임하다

 

소문이 어떤지 알아?

 

네 맘 상할까 봐
말 안 했는데...

 

남자답지 않아, 이상해

 

어떡해야 좋을지...

 

당연하지

 

가서 초콜릿 가져올래?

 

당연하다니?

 

언니는
생일 파티 준비하고

 

제빵이나
냅킨 고르긴 잘해도

 

남편이 테니스도
못 치는 건 모르잖아

 

진실을 알려주자면

 

사실 형부는 테니스를
침대 위에서 치지

 

수갑, 가죽 티팬티
채찍질을 좋아한대

 

제일 좋아하는 건
오줌 맞는 거라더라

 

나도 맘 상할까 봐
말 안 했는데

 

사실 소문은 그래

 

언닌 감당도 못 하겠지만
난 소문 따윈 상관없어

 

우리 남편이 남자답진 않아도
흉볼 생각은 없어

 

그이도 그걸 숨기거나
괜히 척할 필요 없고

 

다른 사람인 것처럼

 

왜냐하면...

 

난 그이가 자랑스러워

 

그이가 뭘 하건...
그이도 마찬가지고

 

서로 자랑스러워해

 

늘 그런 건 아니지만 대체로

 

그러지 않은 적은 없다고

 

자, 둘 중에 하나야

 

그 예쁜 집 지하에
변태용 침실을 만들든가

 

마트에서 남들 뒷담화로
제 얼굴에 침 뱉든가

 

이제 어째야 좋을지 알겠지?

 

얘들아, 가자

 

- 어디로요?
- 가자고

 

신사 숙녀 여러분
첫 참가국을 소개합니다

 

터키를 박수로 맞아주세요
터키!

 

10. 노르웨이
11. 프랑스

 

왜 그래요?

 

어디 안 좋아요?

 

괜찮아요

 

얼굴이 안 좋은데
왜 그래요?

 

네, 안 괜찮아요!

 

스트레스 땜에

 

평가 받는 거 너무 싫어요

 

공포증이 있어서
맛이 간다고요

 

멍청이, 그걸 이제 말해?

 

그러게 남의 약을 왜 버려요?

 

왜 그랬어요?

 

왜냐하면 난 그냥...

 

완전 미쳤어

 

그래서 내 탓이다?

 

나 봐요, 정신 차려!

 

- 좀 나아?
- 아니

 

왜?

 

아냐...

 

- 너무 빨개서?
- 아냐

 

자연스러워?

 

완전!

 

셀프태닝로션이야

 

그래도 세계선수권인데
살이 너무 하얘서...

 

신경 좀 썼지

 

우리도 경기 볼 거예요

 

인터넷으로

 

할머니 그만해요!
짜증나 죽겠네!

 

암튼 아빠, 잘하세요

 

고맙다, 아들

 

사랑해

 

나도 지금 같은 심정이야

 

당연히 스트레스 받지

 

듣고 있어?

 

근데 그만 토해
도움 안 돼

 

왜 그래?

 

상태가 안 좋아
문도 안 열어주고

 

존, 당장 문 열어

 

안 들려? 빨리 열어!

 

받침대가 빠지면 어떡해!
어서 열어!

 

존?!

 

죽을 거 같아요

 

- 너무했네
- 얘 없인 끝장이야, 책임져

 

티에리

 

그만해, 티에리!

 

다음은 이탈리아입니다!

 

미적인 부분을
너무 신경 안 썼잖아

 

그것만 신경 썼거든?

 

저 남자들 몸을 좀 봐

 

점수도 잘 나올 거야

 

독일이 입장하고 있습니다!

 

떨려?

 

응, 너무 떨려

 

안 떨려?

 

안 떨려

 

그렇다고
겁나지 않는 건 아냐

 

- 미안해...
- 나도

 

정신 차려!

 

여기 숨으러 왔어?
이 망할 놈아

 

티에리, 진정해

 

얘도 돌았네!

 

그만해, 둘 다!

 

당장 그만두지 못해!

 

그만, 그만! 괜찮아요

 

준비됐어? 가볼까?

 

- 괜찮아요?
- 응

 

나가서 잘 못하면
끝장이야

 

진정해

 

심사위원들이 프랑스를 싫어해
노르웨이도 우릴 싫어하고

 

- 네가 이러면 다들 스트레스 받아
- 알아, 근데 다들 프랑스를 싫어해

 

진짜 잘해야 된다고

 

넌 선수들을
너무 살살 다뤄

 

자, 잘할 수 있지?

 

 

여러분! 자...

 

네가 해

 

다들 떨리는 거 아는데...

 

우리도 떨리지만 응원할게요
힘내요

 

그리고 하나 더

 

사랑해요

 

나도 한마디만 할게요

 

친구들!

 

분명히 알아야 할 건
오늘 우리의 대회 참가는

 

보통 대단한 일이
아니라는 거

 

오늘밤 우린 열 명이 아니라
6,900만 명이에요

 

우리는 오늘...

 

프랑스라고!

 

우리가 사랑하는 프랑스
볼테르의 나라

 

코르시카섬부터
퓌드돔까지, 또...

 

샤랑트 마리팀을 거쳐서

 

너무 길다!

 

알았어! 암튼 먼 훗날

 

우리 손주들이
우릴 보며 이러겠지

 

‘할아버지, 저게 할아버지예요?’

 

그럼 우린 이러겠지

 

닥쳐!

 

닥치고 나가요!

 

알았어

 

다음은 노르웨이입니다!

 

젠장, 우리랑 같은 거네

 

안 돼, 안 돼

 

노르웨이 31점입니다!

 

자자, 준비합시다

 

우리 차례예요!

 

화이팅!

 

이제 아빠 나와?

 

쪽팔려 죽겠어

 

수영장 짱이다

 

뭐 하는 거야
일 안 하고?

 

장-뤽이요

 

세계선수권
곧 나올 거예요

 

현재 노르웨이가
1위입니다

 

내 노래는 별로였지만
조명은 맘에 들 거야

 

여러분
이번엔 프랑스입니다!

 

- 아빠, 최고예요!
- 뭐?

 

세워봐

 

차 좀 세워

 

- 안 나왔네
- 없어

 

여기도 없어

 

그럴 수 있어

 

내일 나오겠지

 

좀 더 기다려야겠다, 그치?

 

내일은 나올 거야

 

확실해

 

안녕히 계세요

 

아빠!

 

금메달이다!

 

- 니들은 나가있어
- 어디로요?

 

알 게 뭐야! 길에서 놀든
담배를 피우든, 알아서 해

 

어른들만 좀 있게

 

얼른!

 

가자

 

한 순간
아주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라의 영웅을 꿈꿨다

 

아마도 다신
그런 주목을 받지 못 할 거고

 

우리 이야기가
본보기가 되지도 않겠지만

 

우리 이야기 안에서

 

한 가지는
확실히 입증했고

 

그 누구도
부인하지 못 할 거다

 

의지만 있으면

 

동그라미도
네모 틀에 들어갈 수 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는 거

 

감독
질 를르슈

 

Origin by  Michael Archangel

  Class=KOCC> 이제 아빠 나와?

 

쪽팔려 죽겠어

 

수영장 짱이다

 

뭐 하는 거야
일 안 하고?

 

장-뤽이요

 

세계선수권
곧 나올 거예요

 

현재 노르웨이가
1위입니다

 

내 노래는 별로였지만
조명은 맘에 들 거야

 

여러분
이번엔 프랑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