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5,463 --> 00:00:09,383
수입/배급: 오드(AUD)
2
00:00:57,101 --> 00:00:59,185
당시 브라질에 있었어요
3
00:00:59,382 --> 00:01:02,551
루치아노는 전날 밤에
20만 청중 앞에서 노래했는데
4
00:01:02,655 --> 00:01:05,991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근사한 콘서트였죠
5
00:01:06,569 --> 00:01:10,280
우리는 다음 날 아침에
아마존의 정글로 향했어요
6
00:01:11,073 --> 00:01:13,575
다행히 제게
캠코더가 있었는데
7
00:01:13,784 --> 00:01:16,953
갑자기 극장이 나타나더군요
8
00:01:17,329 --> 00:01:20,206
순례지라는 걸 곧 알았죠
9
00:01:22,126 --> 00:01:23,251
루치아노가 그러더군요
10
00:01:23,335 --> 00:01:27,547
100년 전에 카루소가 노래한
저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다고요
11
00:01:30,050 --> 00:01:32,760
준비된 건 전혀 없었어요
12
00:01:34,471 --> 00:01:36,848
극장 앞에 가보니
13
00:01:37,141 --> 00:01:40,602
온통 다 잠겨 있었고
사람이라곤 없더군요
14
00:01:41,562 --> 00:01:44,189
문 열어줄 사람을 찾았죠
15
00:01:46,859 --> 00:01:49,444
어떤 사람이
나와서 물었어요
16
00:01:49,528 --> 00:01:50,778
'그 사람 누굽니까?'
17
00:01:51,405 --> 00:01:54,532
대답하더군요
'난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18
00:02:02,416 --> 00:02:05,877
<귀여운 입술>
19
00:02:06,670 --> 00:02:15,261
그래요, 그대는 우아한 꽃처럼
20
00:02:15,596 --> 00:02:19,849
조금은 조금은 메마른 입술을
21
00:02:19,934 --> 00:02:31,110
지니고 있네
22
00:02:33,155 --> 00:02:38,785
내게 주고 또 받아주오
23
00:02:38,911 --> 00:02:53,591
작은 입맞춤을
24
00:02:54,009 --> 00:03:00,640
그 귀여운 입술만큼 작은 입맞춤을
25
00:03:01,016 --> 00:03:10,316
그것은 조금은 조금은 메마른
26
00:03:11,986 --> 00:03:22,662
장미꽃 같네
27
00:03:23,497 --> 00:03:25,623
아마존에서 사랑을 담아
28
00:03:25,749 --> 00:03:27,542
정말 감사해요
29
00:03:32,881 --> 00:03:38,261
파바로티
30
00:03:50,858 --> 00:03:53,234
루치아노는
아무 계획이 없었어요
31
00:03:53,318 --> 00:03:56,487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아니었죠
32
00:03:57,239 --> 00:03:58,573
일들이 그냥 벌어졌어요
33
00:04:03,120 --> 00:04:05,329
어느 날, 캠코더를 받은 후
34
00:04:05,414 --> 00:04:09,125
전 늘 카메라를 들고 다녔고
모든 걸 다 찍었어요
35
00:04:11,962 --> 00:04:13,755
루치아노는
사람을 잘 믿었어요
36
00:04:13,964 --> 00:04:18,009
누구에게나
좋은 면이 있다고 믿었죠
37
00:04:18,302 --> 00:04:21,721
항상 유쾌하고
늘 행복한 사람이었어요
38
00:04:27,019 --> 00:04:32,398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재능을
갖고 태어났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39
00:04:34,318 --> 00:04:38,488
꼭 오페라에서뿐 아니라
삶의 모든 면에서 그랬죠
40
00:04:41,533 --> 00:04:43,951
그 덕에 목적의식이 있었어요
41
00:04:48,791 --> 00:04:51,834
하지만 그 재능은
큰 짐이기도 했어요
42
00:04:56,090 --> 00:04:58,925
전 늘 그 이유가 궁금했죠
43
00:05:01,762 --> 00:05:05,181
100년 후에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요?
44
00:05:06,266 --> 00:05:09,018
긍정적으로 기억되면 좋겠지
45
00:05:09,937 --> 00:05:11,312
그러니까...
46
00:05:11,522 --> 00:05:15,149
그런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47
00:05:16,485 --> 00:05:19,153
오페라를
친근하게 해준 사람으로
48
00:05:19,279 --> 00:05:24,117
'라 파보리타'부터
'오텔로'까지 섭렵했던 사람으로
49
00:05:24,868 --> 00:05:27,954
레퍼토리가 다양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어
50
00:05:28,539 --> 00:05:30,706
내가 그저 명성을 위해서만
51
00:05:30,791 --> 00:05:33,918
새로운 오페라를
추구한 게 아니라는 걸
52
00:05:35,045 --> 00:05:37,547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어
53
00:05:38,924 --> 00:05:41,759
가수로서 그렇게 기억된다면
54
00:05:43,345 --> 00:05:45,096
좋을 것 같아
55
00:05:45,931 --> 00:05:49,809
늘 비평의 대상이었으니
용감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네
56
00:05:50,227 --> 00:05:52,728
한 인간으로서의 파바로티는요?
57
00:06:04,408 --> 00:06:07,368
오페라 가수라는 직업은
쉬운 일이 아니에요
58
00:06:07,452 --> 00:06:10,997
하루아침에
유명해지는 게 아니죠
59
00:06:12,124 --> 00:06:16,878
성장해 나가면서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몰라요
60
00:06:17,212 --> 00:06:19,755
자신의 진짜 모습도 모르죠
61
00:06:24,178 --> 00:06:28,014
저는 전쟁 중에 태어났고
그 짐을 지고 살아요
62
00:06:28,682 --> 00:06:30,016
늘 그렇죠
63
00:06:31,393 --> 00:06:33,686
하지만 전 운이 좋았어요
64
00:06:33,770 --> 00:06:37,857
너무나도 아름다운 곳에서
자랐으니까요
65
00:06:38,484 --> 00:06:41,152
아버지는
제빵사이자 테너셨죠
66
00:06:46,492 --> 00:06:50,369
아버지가 성가대를 하신 건
제겐 행운이었어요
67
00:06:56,376 --> 00:06:58,336
어린 사내아이들은
68
00:06:58,420 --> 00:07:00,796
항상 아버지가 하는 걸
그대로 따라하잖아요
69
00:07:01,131 --> 00:07:06,135
제게 아버지는
선생님이었어요
70
00:07:06,220 --> 00:07:08,930
정말 멋진 테너였죠
71
00:07:09,515 --> 00:07:12,058
경이로웠고 저보다 훌륭했어요
72
00:07:12,226 --> 00:07:14,936
아무도 안 믿지만
정말이에요
73
00:07:17,731 --> 00:07:22,401
전 아버지와 50명의 남자들과
함께 노래했고
74
00:07:23,362 --> 00:07:27,615
웨일스에서 열린 경연에
참가했어요
75
00:07:31,787 --> 00:07:34,288
1955년 웨일스의 경연에서
우승하셨죠?
76
00:07:34,414 --> 00:07:36,832
맞아요, 그날이야말로
77
00:07:37,167 --> 00:07:40,419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또 잊을 수 없는 날이죠
78
00:07:40,712 --> 00:07:44,507
그 순간을 제 친구들과
아버지와 함께했어요
79
00:07:48,553 --> 00:07:53,057
저는 그 당시에
초등학교 교사였어요
80
00:07:53,725 --> 00:07:55,851
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81
00:07:56,186 --> 00:08:00,398
이제 도시에 가서 공부하고
교수가 되라고요
82
00:08:00,482 --> 00:08:04,110
아버지는 테너로서
성공하지 못하셨고
83
00:08:04,194 --> 00:08:07,613
목소리가 아무리 아름다워도
어려운 일이란 걸 잘 아셨거든요
84
00:08:08,448 --> 00:08:09,949
전 대답했어요
85
00:08:10,033 --> 00:08:12,910
아버지가 그러라고 하시니
그렇게 하겠다고요
86
00:08:12,995 --> 00:08:14,704
그런데 어머니가 그러셨죠
87
00:08:14,997 --> 00:08:17,081
'아니, 내 생각은 달라'
88
00:08:17,332 --> 00:08:22,253
'난 내 아들의 노래를 들으면
가슴 속에서 뭔가가 느껴져'
89
00:08:22,337 --> 00:08:25,256
제가 어머니 아들이라서
그런 걸 거라고 했더니
90
00:08:25,340 --> 00:08:26,799
'아니야'
91
00:08:27,092 --> 00:08:30,469
'네 아버지 노랠 들을 땐
그런 느낌이 없거든'
92
00:08:32,889 --> 00:08:35,391
어머니 덕분에
원하는 걸 하게 됐어요
93
00:08:35,475 --> 00:08:38,644
전 노래하려고
태어난 것 같아요
94
00:08:41,106 --> 00:08:44,609
1955년에 공부를 시작했고
95
00:08:44,901 --> 00:08:48,988
6년 후인 1961년에
데뷔했어요
96
00:08:49,614 --> 00:08:56,412
파리에서 사랑과 상실을 경험하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이야기
97
00:09:01,001 --> 00:09:03,544
오페라에서 첫 배역은
어떻게 따내셨죠?
98
00:09:03,712 --> 00:09:07,256
경연에서 우승했는데
우승자에게 주는 특전이
99
00:09:07,341 --> 00:09:11,677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정식 무대에 설 기회였어요
100
00:09:11,762 --> 00:09:15,640
1961년 4월 29일에 데뷔했죠
101
00:09:15,724 --> 00:09:18,351
'보엠'에서
로돌프 역을 맡았어요
102
00:09:18,435 --> 00:09:19,518
'라 보엠' 말씀이군요
103
00:09:19,853 --> 00:09:23,856
엄청난 반응까진 아니었지만
다들 좋아했던 것 같아요
104
00:09:24,024 --> 00:09:25,566
특히 어머니께서요
105
00:09:26,610 --> 00:09:31,656
그대의 손이 이리도 차니
106
00:09:31,782 --> 00:09:36,452
내 녹여주리라
107
00:09:36,787 --> 00:09:41,666
찾아 봐야 무슨 소용인가요?
108
00:09:41,792 --> 00:09:47,213
어둠 속에선 찾을 수 없을 텐데
109
00:09:47,672 --> 00:09:51,759
어느 파티에서 만났어요
110
00:09:51,760 --> 00:09:55,346
제 학교 친구네 집에서요
111
00:09:56,473 --> 00:10:02,061
당시 모데나에는
가수 지망생들이 많았어요
112
00:10:02,354 --> 00:10:05,189
루치아노는
가수가 되지 못했다면
113
00:10:05,315 --> 00:10:07,566
많이 낙담했을 거예요
114
00:10:08,068 --> 00:10:19,036
그 자리를 희망이 채웠으니
115
00:10:21,081 --> 00:10:27,545
이제 나에 대해 모두 알았으니
116
00:10:28,505 --> 00:10:31,716
그 사람을 사랑하게 됐어요
117
00:10:32,175 --> 00:10:34,301
아주 잘생긴 남자였죠
118
00:10:35,679 --> 00:10:38,639
그리고 나서
그의 목소리에 푹 빠졌어요
119
00:10:38,724 --> 00:10:41,600
어떻게 파바로티 목소리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120
00:10:41,810 --> 00:10:52,611
그대가 누구인지 부디 말해주오
121
00:11:00,328 --> 00:11:03,956
1961년 4월 29일
122
00:11:04,458 --> 00:11:07,168
한 젊은 초등학교 교사가
123
00:11:07,669 --> 00:11:10,296
무대에 올라 테너가 됐어요
124
00:11:11,923 --> 00:11:13,674
그리고 사랑에 빠졌죠
125
00:11:22,142 --> 00:11:25,770
두어 달 같이 살았는데
그야말로 보헤미안 같았어요
126
00:11:25,854 --> 00:11:30,441
방들이 다닥다 붙어 있고
욕실은 공용인 곳에서 살았죠
127
00:11:31,943 --> 00:11:35,988
돈은 필요 없었어요
빈손으로 시작했죠
128
00:11:37,199 --> 00:11:40,409
사랑과 열정으로 맺은
아름답고 산뜻하고
129
00:11:40,494 --> 00:11:44,789
시적이고 로맨틱하고
긍정적인 관계였어요
130
00:11:45,582 --> 00:11:48,501
눈앞의 사랑을 꽉 붙잡았죠
131
00:11:50,295 --> 00:11:52,338
데뷔 후로
132
00:11:52,506 --> 00:11:56,300
4년 7개월 동안
딸 셋을 낳았어요
133
00:11:57,636 --> 00:12:01,388
루치아노가 번 돈으로는
아버지께 빚을 갚아야 해서
134
00:12:01,473 --> 00:12:04,850
우리한텐 남는 게 없었어요
135
00:12:05,060 --> 00:12:09,313
결혼 초기에는
제가 벌어서 먹고살았죠
136
00:12:15,237 --> 00:12:17,363
런던은 굉장한 도시예요
137
00:12:17,447 --> 00:12:21,784
코벤트 가든은 제게 가장
의미가 깊은 해외 극장이죠
138
00:12:22,118 --> 00:12:25,955
거기서 1963년에
아주 성공적인 공연을 했거든요
139
00:12:28,959 --> 00:12:32,253
코벤트 가든에서 '라 보엠'
10회 공연이 예정돼 있었는데
140
00:12:32,629 --> 00:12:37,675
최고의 테너인
디스테파노가 주연이었어요
141
00:12:38,260 --> 00:12:40,094
그런데 런던에 도착할 당시
142
00:12:40,303 --> 00:12:43,931
몸이 너무 안 좋아서
공연을 포기했고
143
00:12:44,307 --> 00:12:46,684
제가 대신 무대에 서게 됐어요
144
00:12:46,893 --> 00:12:48,769
엄청난 뉴스였죠
145
00:12:48,854 --> 00:12:51,856
젊은 테너가 디 스테파노를
대신하게 됐으니까요
146
00:12:51,940 --> 00:12:54,358
디 스테파노는
그 작품 자체였는데 말이죠
147
00:12:54,693 --> 00:12:57,319
하지만 그 젊은 테너가
저였으니까 문제없었어요
148
00:13:01,575 --> 00:13:04,076
드디어 그런 위치에
도달한 거죠
149
00:13:04,160 --> 00:13:07,663
무대를 감당할 수 있는
가수가 됐어요
150
00:13:08,206 --> 00:13:10,958
그건 지금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해냈어요
151
00:13:11,167 --> 00:13:12,960
제가 해냈죠
152
00:13:19,217 --> 00:13:21,719
당시 저는
일을 시작하는 단계였어요
153
00:13:21,803 --> 00:13:26,015
67년도에 비엔나에서
데뷔할 예정이었죠
154
00:13:26,182 --> 00:13:30,227
신예 슈퍼스타에 대한 기사가
신문에 실리곤 했는데
155
00:13:30,437 --> 00:13:34,023
투어 공연을 한다더군요
156
00:13:34,316 --> 00:13:36,567
조안과 호주 공연에 오르면서
157
00:13:36,651 --> 00:13:40,613
진짜 프로 가수라는 게
어떤 건지 배웠어요
158
00:13:40,697 --> 00:13:45,117
그리고 조안에게는
호흡법을 배웠죠
159
00:13:45,201 --> 00:13:48,329
가장 단순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게 바로 호흡이에요
160
00:13:48,413 --> 00:13:49,330
뭘 배우셨죠?
161
00:13:49,414 --> 00:13:51,790
몸 안에서 벌어지는 일을
어떻게 아나요?
162
00:13:52,042 --> 00:13:54,668
듀엣곡을 부를 때면
163
00:13:54,753 --> 00:13:58,339
어떻게 호흡하는지 보려고
등에 손을 댔거든요
164
00:13:58,673 --> 00:14:01,425
공기가 느껴지던가요?
165
00:14:01,635 --> 00:14:04,511
조안의 횡격막 근육을
느꼈어요
166
00:14:04,596 --> 00:14:09,516
강하게 음을 낼 때
근육이 얼마나 수축되는지요
167
00:14:09,976 --> 00:14:12,561
조안의 테크닉은
그야말로 완벽해요
168
00:14:12,646 --> 00:14:15,356
그렇게 훌륭한 테크닉을
구사하는 가수는
169
00:14:15,440 --> 00:14:17,232
역사에 없을 거예요
170
00:14:17,400 --> 00:14:19,735
나는 떠나오
171
00:14:20,070 --> 00:14:22,821
안녕히
172
00:14:23,031 --> 00:14:28,369
기억해주오
하늘이 우리를 이어줬음을
173
00:14:30,038 --> 00:14:36,502
안녕히
174
00:14:42,842 --> 00:14:45,302
제 생각에
루치아노의 목소리는
175
00:14:45,387 --> 00:14:50,599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이상적인 목소리였어요
176
00:14:50,725 --> 00:14:52,726
최소한 테너 중에 그래요
177
00:14:54,479 --> 00:14:57,272
루치아노의 음성은
늘 마음을 파고들어요
178
00:14:57,983 --> 00:15:02,027
가장 명확하고
순수하면서도
179
00:15:02,362 --> 00:15:06,740
감상적이고 열정적이며
아름다운 소리죠
180
00:15:06,825 --> 00:15:09,493
지상 낙원을
연상하게 하는 소리예요
181
00:15:14,499 --> 00:15:17,584
우선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는데
182
00:15:17,669 --> 00:15:22,131
소프라노와 바리톤은
가장 자연스러운 목소리예요
183
00:15:22,340 --> 00:15:25,300
남성의 목소리는
주로 바리톤이거든요
184
00:15:25,385 --> 00:15:27,011
테너의 음역을 낸다는 건
185
00:15:27,095 --> 00:15:29,763
대단한 일이고
평범하지 않은 일이죠
186
00:15:30,098 --> 00:15:31,265
이게 제 목소리에요
187
00:15:31,349 --> 00:15:33,017
이것도 제 목소리죠
188
00:15:33,101 --> 00:15:37,354
만들어낸 소리니까
자연스러운 소리는 아니에요
189
00:15:37,397 --> 00:15:40,441
훌륭한 테너는
그래서 대단한 거예요
190
00:15:40,525 --> 00:15:44,903
만들어낸 소리를
자연스럽게 표현해내니까요
191
00:15:47,032 --> 00:15:51,577
루치아노 파바로티처럼 되려면
하이 C를 낼 줄 알아야 돼요
192
00:15:51,661 --> 00:15:53,912
그게 제일 중요하죠
193
00:15:54,122 --> 00:15:57,750
근사한 목소리를 내는
테너라 해도
194
00:15:57,834 --> 00:16:01,962
하이 C를 못 올리면
대형 테너는 될 수 없죠
195
00:16:03,298 --> 00:16:05,466
루치아노 노래를
듣고 있으면...
196
00:16:05,633 --> 00:16:09,136
그냥 입만 벌리는데도
모든 소리를 다 내요
197
00:16:09,387 --> 00:16:10,637
너무 쉽게 내죠
198
00:16:10,889 --> 00:16:13,098
다들 너무 아름답다면서
199
00:16:13,183 --> 00:16:15,976
전혀 힘들이지 않고
부르는 것 같다고 하지만
200
00:16:16,227 --> 00:16:19,605
그 이면엔 엄청난 연구와
땀과 노력이 있었어요
201
00:16:19,773 --> 00:16:21,523
그래서 대단한 거예요
202
00:16:21,900 --> 00:16:26,779
'연대의 딸' 주인공 역의 테너는
9번의 하이 C를 불러내야 한다
203
00:16:26,988 --> 00:16:29,948
'연대의 딸'이라는
오페라를 통해서
204
00:16:30,033 --> 00:16:32,159
루치아노의 유명세가
시작됐어요
205
00:16:35,789 --> 00:16:41,001
'연대의 딸'에서
9번의 하이 C를 불러냈어요
206
00:16:41,086 --> 00:16:42,628
역사적인 오페라죠
207
00:16:44,339 --> 00:16:51,261
이렇게 기쁠 수가
이 얼마나 큰 행운인가
208
00:16:51,596 --> 00:16:57,684
그녀의 사랑을 얻었고
이제 함께할 수 있네
209
00:16:57,977 --> 00:17:00,521
목소리가 보이는 것 같았어요
210
00:17:00,688 --> 00:17:04,024
마치 사진처럼
선명했으니까요
211
00:17:04,109 --> 00:17:07,486
분자 수까지 셀 수 있었어요
212
00:17:07,570 --> 00:17:09,279
그 정도로 선명했죠
213
00:17:09,447 --> 00:17:13,367
귀가 진동하는 듯해요
214
00:17:13,535 --> 00:17:17,704
귀가 울린다니까요
215
00:17:37,142 --> 00:17:41,270
모두들 오페라계에서
최고의 인물이 되길 꿈꿨지만
216
00:17:41,646 --> 00:17:44,857
루치아노야말로
유일무이한 사람이었어요
217
00:17:47,694 --> 00:17:50,279
루치아노는
수많은 극장에서 노래했어요
218
00:17:50,363 --> 00:17:54,283
쿄벤트 가든, 비엔나
라 스칼라, 메트로폴리탄
219
00:17:55,034 --> 00:17:57,161
그리고 전 세계의
온갖 극장을 섭렵했죠
220
00:17:58,037 --> 00:18:00,956
음반 판매량도
전설적이었어요
221
00:18:01,249 --> 00:18:02,916
데카 레코드에서는
222
00:18:03,001 --> 00:18:05,085
'하이 C의 제왕'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줬죠
223
00:18:05,428 --> 00:18:07,668
말이 점프하는 걸
생각하면 돼요
224
00:18:07,881 --> 00:18:09,381
쉽게 넘으려면
225
00:18:09,465 --> 00:18:11,967
장애물에 도달하는 순간이
중요해요
226
00:18:12,427 --> 00:18:15,679
적절한 타이밍과
훌륭한 밸런스가 관건이죠
227
00:18:15,805 --> 00:18:18,140
고음을 내는 것도 똑같아요
228
00:18:18,141 --> 00:18:21,768
그 순간에 준비만 돼 있으면
쉽게 고음을 낼 수 있죠
229
00:18:22,020 --> 00:18:24,688
준비가 돼 있다는 걸
어떻게 알죠?
230
00:18:24,772 --> 00:18:26,148
성공할 거란 확신이 생기나요?
231
00:18:26,232 --> 00:18:29,151
아뇨
그게 제 일의 묘미죠
232
00:18:32,280 --> 00:18:34,489
제가 늘 하는 말이 있는데
233
00:18:34,574 --> 00:18:37,993
스페인어에서
'목소리'는 여성형이에요
234
00:18:38,161 --> 00:18:39,578
'라 보스'라고 하죠
235
00:18:39,704 --> 00:18:43,707
이탈리아어로는 '라 보체'
프랑스어로는 '라 부아'죠
236
00:18:43,791 --> 00:18:48,337
제 생각에
목소리가 사람이라면
237
00:18:48,421 --> 00:18:53,091
굉장히 질투심이 강하고
원하는 게 많은 여자일 거예요
238
00:18:55,428 --> 00:18:58,764
그녀 없이는 못 살아요
목소리 없이는요
239
00:18:59,223 --> 00:19:00,474
목소리와 함께하다 보면
240
00:19:00,558 --> 00:19:03,477
목소리가 모든 것에
반응한다는 걸 알 수 있어요
241
00:19:03,561 --> 00:19:06,104
좋은 소식, 나쁜 소식
242
00:19:06,189 --> 00:19:11,068
어떤 감정이 입력되면
몸이 반응하는 거죠
243
00:19:12,111 --> 00:19:13,695
그 근육이...
244
00:19:13,780 --> 00:19:16,740
얼마나 빠르게 반응하는지
사람들은 잘 몰라요
245
00:19:16,991 --> 00:19:19,952
그녀는
제 몸 안의 프리마돈나예요
246
00:19:21,329 --> 00:19:23,455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죠
247
00:19:24,249 --> 00:19:29,086
어떤 인간관계에서든
상대를 잘 알아야 해요
248
00:19:29,462 --> 00:19:31,922
그래야 사랑하는 이에게
249
00:19:32,131 --> 00:19:35,259
최고의 대우를
해줄 수 있으니까요
250
00:19:35,426 --> 00:19:38,136
목소리란 여인과 같아요
251
00:19:56,197 --> 00:20:00,951
제 어린 시절을 생각할 때
가장 첫 기억은
252
00:20:01,035 --> 00:20:05,163
8살 때쯤 썼던 글이에요
253
00:20:05,623 --> 00:20:08,250
아버지의 직업이라든가
아버지를 주제로
254
00:20:08,584 --> 00:20:10,502
글짓기를 했거든요
255
00:20:11,045 --> 00:20:12,796
이렇게 시작해요
256
00:20:13,214 --> 00:20:17,968
'이런 얘기 하긴 싫지만
제 아버지는 사기꾼입니다'
257
00:20:20,096 --> 00:20:25,392
'밤에 일하러 나가는 걸 보면
도둑이 분명합니다'
258
00:20:25,393 --> 00:20:30,647
게다가 가짜 수염이 가득한
가방을 들고 다녔으니
259
00:20:30,857 --> 00:20:34,735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었어요
260
00:20:37,697 --> 00:20:40,907
아버지 의상이 너무 좋았어요
261
00:20:41,659 --> 00:20:44,328
애들은 원래
분장 같은 거 좋아하잖아요
262
00:20:47,957 --> 00:20:53,003
아버지에겐 또 다른 삶이 있었어요
바로 예술 속의 삶이죠
263
00:20:53,254 --> 00:20:56,590
연기하는 인물들의 삶을
사셨거든요
264
00:20:57,050 --> 00:21:01,094
아버지의
두 번째 삶인 셈이었죠
265
00:21:01,804 --> 00:21:05,974
눈에 보이는 일이었지만
아이가 이해하긴 쉽지 않았어요
266
00:21:10,271 --> 00:21:14,399
오페라는
사랑이고 증오고 죽음입니다
267
00:21:15,276 --> 00:21:17,652
아주 중요하죠
268
00:21:18,279 --> 00:21:22,366
약간의 분장만으로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요
269
00:21:23,159 --> 00:21:25,410
오페라는 분명 가짜인데
270
00:21:25,495 --> 00:21:29,164
무대에서 조금씩 서서히
진짜가 돼갑니다
271
00:21:32,001 --> 00:21:37,089
어머니는 아버지 일에 대해
저희한테 계속 말씀해주셨어요
272
00:21:37,215 --> 00:21:41,510
오페라의 내용이나 주제 같은 걸
열심히 설명하면서
273
00:21:41,594 --> 00:21:43,470
관심을 갖게 해주셨죠
274
00:21:43,638 --> 00:21:47,391
토스카
고문, 살인, 자살을 그린 멜로드라마
275
00:21:47,517 --> 00:21:51,061
주인공을 비롯해
모두가 죽음에 이른다
276
00:21:51,270 --> 00:21:55,107
너무 무서웠던 기억이 나요
277
00:21:55,316 --> 00:22:00,570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함께 고통스러웠거든요
278
00:22:00,780 --> 00:22:03,782
'토스카'에서 피투성이로
등장하시는 장면 같은 데서요
279
00:22:06,536 --> 00:22:08,620
제가 기억하는 첫 오페라예요
280
00:22:08,746 --> 00:22:12,332
거기서 아버지가 죽잖아요
다른 작품에서도 종종 그렇지만요
281
00:22:28,558 --> 00:22:30,725
막이 내려가고
282
00:22:30,935 --> 00:22:32,811
조용해졌는데
제가 소리쳤어요
283
00:22:32,895 --> 00:22:34,396
아빠
284
00:22:36,524 --> 00:22:39,025
제 데뷔 무대였달까요
285
00:22:50,079 --> 00:22:54,499
제가 알기로 주머니에
구부린 못을 지니고 다니신다죠?
286
00:22:54,584 --> 00:22:56,460
구부린 못, 맞아요
287
00:22:56,544 --> 00:23:00,547
그냥 미신 같은 건데
예술가들은 다들 그런 게 있죠
288
00:23:00,673 --> 00:23:04,217
영어로는 부정 타지 않게 하는 걸
'나무를 만지다' 라고 하는데
289
00:23:04,343 --> 00:23:06,595
이탈리아에서는
'쇠를 만지다'라고 해요
290
00:23:06,679 --> 00:23:09,264
그래서 구부린 못을
갖고 다니죠
291
00:23:09,473 --> 00:23:11,099
두 배의 행운을 비는 거예요
292
00:23:11,350 --> 00:23:13,393
독실한 가톨릭 신자신가요?
293
00:23:13,686 --> 00:23:15,729
네, 깊이 믿고 있어요
294
00:23:15,771 --> 00:23:18,565
가톨릭 신자이긴 하지만
295
00:23:18,649 --> 00:23:21,026
혹시 모르니까
미신을 믿기도 하죠
296
00:23:25,364 --> 00:23:28,950
루치아노는 누가 뭐래도
소박한 사람이었어요
297
00:23:29,035 --> 00:23:30,869
스스로를 농부라고 칭했는데
298
00:23:32,788 --> 00:23:36,041
'사랑의 묘약'의 네모리노 역이
그렇게 자연스러웠던 건
299
00:23:36,167 --> 00:23:38,627
그런 촌부 같은 면
때문일 거예요
300
00:23:38,961 --> 00:23:44,674
사랑의 묘약
진심의 승리를 그린 희극
301
00:23:44,884 --> 00:23:48,929
아버지는 '사랑의 묘약' 공연을
굉장히 즐거워하셨어요
302
00:23:48,971 --> 00:23:52,641
드물게 안 죽는 인물이라서
그런 면도 있을 거예요
303
00:23:57,688 --> 00:24:01,066
그 역할로 인해
조금 더 밝아지셨죠
304
00:24:03,819 --> 00:24:08,281
유쾌하고 순진한 인물이라
더 좋아하기도 하셨어요
305
00:24:08,491 --> 00:24:11,868
아버지 스스로가 어떤 면에선
순진하다고 생각하셨거든요
306
00:24:12,036 --> 00:24:14,955
맛나구나, 굉장해
307
00:24:15,915 --> 00:24:17,874
한 모금 더 마셔야지
308
00:24:21,087 --> 00:24:23,421
전 세계에
수천 명의 팬이 있었어요
309
00:24:23,464 --> 00:24:25,924
표 사려주는 줄이
끝도 없이 이어졌어요
310
00:24:26,676 --> 00:24:29,094
인기가 많아지면서
311
00:24:29,178 --> 00:24:33,181
전 세계에서 팬레터가
점점 많이 날아들었어요
312
00:24:33,432 --> 00:24:35,767
지구 반대편에서도 왔죠
313
00:24:35,851 --> 00:24:39,187
전 팬레터 하나하나
모두 답장을 보냈어요
314
00:24:39,897 --> 00:24:43,692
이탈리아 극장 쪽 관계자들도
315
00:24:44,026 --> 00:24:46,861
뉴욕 출신의 매니저
허버트 브레슬린도
316
00:24:46,946 --> 00:24:48,572
제가 상대했어요
317
00:24:55,121 --> 00:24:57,706
레코드 회사 사람이
루치아노한테 그랬답니다
318
00:24:57,748 --> 00:24:59,916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319
00:25:01,919 --> 00:25:05,922
'당신 일을 맡아서 해줄
진짜 재수 없는 인간이 필요해요'
320
00:25:06,340 --> 00:25:07,841
그렇게 만났어요
321
00:25:14,682 --> 00:25:19,311
허버트 브레슬린은 오페라계에서
제일 미움받는 사람 중 하나였어요
322
00:25:19,395 --> 00:25:22,814
허버트 밑에서 일하기 전엔
좋은 얘기를 한 번도 못 들어봤죠
323
00:25:24,984 --> 00:25:27,861
루치아노 파바로티와 제가
잘 맞았던 이유는
324
00:25:28,154 --> 00:25:30,947
목적이 같았기 때문입니다
325
00:25:31,449 --> 00:25:33,867
서로 원하는 게 같았죠
326
00:25:34,535 --> 00:25:39,539
루치아노의 명성이 높아지면
제 명성도 같이 높아졌거든요
327
00:25:45,004 --> 00:25:49,466
허버트는 본인이 내놓은
수많은 대중화 아이디어들이
328
00:25:49,550 --> 00:25:52,302
루치아의 명성에
도움을 줬다고 하더군요
329
00:25:52,386 --> 00:25:54,471
그전엔 콘서트도 안 했고
330
00:25:54,930 --> 00:25:57,223
리사이틀도 한 적 없어요
331
00:25:57,308 --> 00:26:01,353
제가 루치아노에게
음악의 문을 열어준 거죠
332
00:26:04,065 --> 00:26:07,901
매니저가 저를
미주리주 리버티로 보냈어요
333
00:26:08,194 --> 00:26:11,029
저 혼자 가서
리사이틀을 열었죠
334
00:26:16,410 --> 00:26:19,037
오페라에서는
의상과 분장의 도움을 받아
335
00:26:19,246 --> 00:26:22,624
3시간 동안
다른 사람이 되지만
336
00:26:22,708 --> 00:26:25,752
리사이틀 무대엔
자기 모습으로 서죠
337
00:26:31,759 --> 00:26:33,635
본인 목소리뿐입니다
338
00:26:34,804 --> 00:26:37,639
내 그러한 전사로 나서서
339
00:26:37,932 --> 00:26:40,975
소망을 이룰 수 있다면
340
00:26:42,353 --> 00:26:44,354
완전히 노출된 셈이에요
341
00:26:44,438 --> 00:26:48,149
마치 알몸을 드러낸 듯
숨을 곳이라고는 없어요
342
00:26:48,484 --> 00:26:51,694
루치아노가 손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하니까
343
00:26:51,904 --> 00:26:53,613
매니저가 그랬어요
344
00:26:54,031 --> 00:26:57,242
'주머니의 손수건을 꺼내서
손에 들고 있어요'
345
00:27:05,459 --> 00:27:09,712
매니저가 그러더군요
마음에 안 들면 하지 말라고요
346
00:27:09,839 --> 00:27:12,173
제가 그랬죠
마음에 드는 게 아니라
347
00:27:12,299 --> 00:27:13,675
최고라고
348
00:27:22,768 --> 00:27:26,563
미국의 농촌 쪽에서
리사이틀을 시작했어요
349
00:27:26,856 --> 00:27:29,774
오페라하우스가
없는 곳들이죠
350
00:27:37,241 --> 00:27:41,119
신께 받은 걸
나누는 방법 중 하나였어요
351
00:27:41,787 --> 00:27:43,830
목적은
내가 유명해지는 게 아니라
352
00:27:43,914 --> 00:27:46,416
그곳들을
세상에 알리는 거였어요
353
00:27:48,544 --> 00:27:52,255
루치아노는
호텔 뷔페를 즐겼어요
354
00:27:52,298 --> 00:27:54,841
각자 두세 접시쯤 먹은 후엔
355
00:27:55,259 --> 00:27:57,302
미국 음식을
미친 듯이 흡입했죠
356
00:27:57,344 --> 00:28:00,388
맥앤치즈라든가
이탈리아와 거리가 먼 것들을요
357
00:28:01,766 --> 00:28:06,352
제가 줄 수 있는 건
스타가 될 원동력이었어요
358
00:28:08,022 --> 00:28:10,064
역사적인 순간입니다
359
00:28:10,191 --> 00:28:12,484
링컨 센터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에서
360
00:28:12,568 --> 00:28:15,111
최초의 TV 라이브 오페라가
시작될 예정인데요
361
00:28:15,196 --> 00:28:19,199
오늘의 오페라는 '라 보엠'입니다
'보헤미안들'이라는 뜻이죠
362
00:28:19,408 --> 00:28:24,621
루치아노의 메트로폴리탄 데뷔는
68년 11월이었고
363
00:28:24,955 --> 00:28:28,249
그곳은 루치아노에게
공연의 고향인 셈이었어요
364
00:28:28,584 --> 00:28:33,296
그래서 저도 약 20년 정도
루치아노와 아주 가깝게 지냈죠
365
00:28:33,852 --> 00:28:37,634
TV에서 파바로티 씨의 공연을
생방송으로 본 분은 없을 텐데요
366
00:28:37,954 --> 00:28:43,253
이런 방송은 없었어요
그렇죠? 처음 맞죠?
367
00:28:43,349 --> 00:28:46,059
- 그리고...
- 유럽에서 TV 공연 해보셨나요?
368
00:28:46,227 --> 00:28:47,852
라이브는 안 해봤어요
369
00:28:47,937 --> 00:28:51,606
스튜디오에선 해봤는데
라이브는 처음입니다
370
00:28:51,941 --> 00:28:55,068
제게도 새로운 경험이죠
그리고...
371
00:28:55,236 --> 00:28:57,946
행복하냐고는 묻지 마세요
행복한 적이 없으니까요
372
00:28:58,030 --> 00:29:01,074
- 질문해야겠네요, 행복하십니까?
- 아뇨, 행복한 적이 없어요
373
00:29:01,158 --> 00:29:02,492
- 행복한 적이 없나요?
- 맞아요
374
00:29:02,576 --> 00:29:04,661
늘 생각보다 못하니까요
375
00:29:04,829 --> 00:29:07,247
매번 공연 전에
엄청나게 긴장했어요
376
00:29:07,373 --> 00:29:09,123
항상 죽으러 간다고 했죠
377
00:29:10,376 --> 00:29:11,918
죽으러 갑니다
378
00:29:12,503 --> 00:29:14,796
하지만 결국 살아남더군요
379
00:29:22,304 --> 00:29:25,848
대중은 루치아노에게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380
00:29:27,768 --> 00:29:31,187
그 미소에, 그 실력에
381
00:29:31,522 --> 00:29:34,148
그 인성에 빠져들었죠
382
00:29:35,317 --> 00:29:36,693
계속 보고 싶어 했어요
383
00:29:36,902 --> 00:29:38,361
오늘은 시카고에서
384
00:29:38,445 --> 00:29:41,197
여러분이 고대하시던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385
00:29:41,240 --> 00:29:43,032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386
00:29:45,744 --> 00:29:48,121
루치아노는
파스타를 사랑했어요
387
00:29:48,289 --> 00:29:51,499
우리 집에 식사하러 와서도
직접 요리하고 싶어 했죠
388
00:29:51,792 --> 00:29:53,918
마늘 절편입니다
389
00:29:54,295 --> 00:29:55,503
- 그걸 다요?
- 네
390
00:29:56,297 --> 00:29:58,006
환상적일 겁니다
391
00:29:58,507 --> 00:29:59,632
올리브유
392
00:30:00,551 --> 00:30:04,012
- 고추를... 이래도 되는 겁니까?
- 물론입니다
393
00:30:04,054 --> 00:30:07,265
나중에 맛보고
우실지도 몰라요
394
00:30:07,349 --> 00:30:12,020
뉴욕에 올 때마다
제게 매운 스파게티를 해줬어요
395
00:30:12,062 --> 00:30:13,813
인도 음식은 안 좋아했죠
396
00:30:13,897 --> 00:30:17,650
파바로티는 여행할 때
그런 방을 선호하시겠군요
397
00:30:18,193 --> 00:30:18,985
네?
398
00:30:19,778 --> 00:30:22,113
주방 딸린 방을 좋아하시죠?
399
00:30:22,948 --> 00:30:26,367
흔한 일이에요
세계적인 대스타들은
400
00:30:26,410 --> 00:30:29,454
늘 호텔 생활을 하다 보니
호텔을 집처럼 만들고 싶어 하죠
401
00:30:30,247 --> 00:30:33,374
루치아노는
모데나 음식을 좋아했어요
402
00:30:33,584 --> 00:30:36,252
미국에서 공연이 있을 때면
403
00:30:36,378 --> 00:30:40,965
출발 전날
제게 전화해서 말했어요
404
00:30:41,050 --> 00:30:45,094
여행 가방 하나에
토르텔리니 2kg이랑
405
00:30:45,179 --> 00:30:48,222
파르메산 치즈 5kg이랑
프로슈토 두 덩이 가져오라고요
406
00:30:48,265 --> 00:30:50,767
그럼 전 여행 가방 하나를
그 음식들로 채웠죠
407
00:31:03,822 --> 00:31:06,115
집과 가족과 떨어져 지내느라
408
00:31:06,367 --> 00:31:08,576
많이 외로워했어요
409
00:31:08,869 --> 00:31:11,996
그래서 늘 그렇게
사람들에 둘러싸여 있었을 겁니다
410
00:31:12,081 --> 00:31:14,999
공연 끝나면
다 함께 저녁을 먹었어요
411
00:31:15,209 --> 00:31:17,752
이렇게 먹으면
살찌지 않을까요?
412
00:31:17,836 --> 00:31:19,295
당연히 찌죠
413
00:31:20,214 --> 00:31:22,131
다이어트는
이렇게 하는 거라더군요
414
00:31:22,508 --> 00:31:25,927
우선 닭고기, 콩
매시 포테이토를 먹고
415
00:31:26,136 --> 00:31:30,223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네 스쿱 떠놓으래요
416
00:31:30,557 --> 00:31:33,059
그리고 세 스쿱을
먹어치운 다음
417
00:31:33,352 --> 00:31:35,937
한 스쿱은 남기고
접시를 밀어놓는 거죠
418
00:31:36,522 --> 00:31:40,650
'그게 바로 다이어트야
마지막 스쿱은 안 먹는 거지'
419
00:31:40,901 --> 00:31:43,987
'분명히 살 빠질걸?'
그게 루치아노의 다이어트였어요
420
00:31:44,863 --> 00:31:46,864
혼자 있는 걸 정말 싫어했어요
421
00:31:46,991 --> 00:31:49,200
그렇게 건장하고
유명한 사람인데도
422
00:31:49,493 --> 00:31:52,829
많은 면에서
굉장히 약한 사람이었죠
423
00:31:53,205 --> 00:31:58,584
그런데 또 배짱이 있어서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어요
424
00:31:58,877 --> 00:32:02,255
나는 누구인가?
난 성공했나, 그저 유명한 건가?
425
00:32:02,339 --> 00:32:04,674
그런 건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안 씁니다
426
00:32:04,758 --> 00:32:08,052
길에서 사람들이
날 알아보는 건 참 좋아요
427
00:32:08,387 --> 00:32:11,889
하지만 제겐
아내와 세 딸이 있어요
428
00:32:12,016 --> 00:32:14,851
집에 있을 땐
내가 누구인지 분명히 알죠
429
00:32:14,935 --> 00:32:18,187
아무것도 아니에요
정확히 '0'의 존재죠
430
00:32:19,648 --> 00:32:21,315
그래도 행복해요
431
00:32:22,651 --> 00:32:26,070
성공한 '0'의 존재들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씁니다
432
00:32:26,947 --> 00:32:30,074
아멕스 카드 광고료 1만 달러는
사실 푼돈이었죠
433
00:32:30,534 --> 00:32:32,702
하지만 상관없었어요
온 세상에 퍼져나갔으니까요
434
00:32:32,786 --> 00:32:33,911
'날 압니까?'
435
00:32:33,996 --> 00:32:37,081
'몰랐어도 곧 알게 될 겁니다'
436
00:32:37,291 --> 00:32:38,499
반갑게 맞아주시죠
437
00:32:38,584 --> 00:32:40,877
-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438
00:32:40,961 --> 00:32:43,713
- 루치아노 파바로티
-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439
00:32:50,971 --> 00:32:53,973
오늘은 특별 수업이 있습니다
440
00:32:54,315 --> 00:32:57,995
줄리아드 성악과 학생들을 위해
파바로티 씨가 와주셨어요
441
00:32:58,020 --> 00:33:00,188
루치아노 파바로티입니다
442
00:33:01,190 --> 00:33:05,401
루치아노를 만나기 전엔
누군지 몰랐어요
443
00:33:05,444 --> 00:33:09,447
참 창피한 일이었죠
줄리아드 2학년 때였으니까요
444
00:33:10,282 --> 00:33:13,117
마스터 클래스에
강사로 오셨어요
445
00:33:13,577 --> 00:33:15,161
마스터 클래스
446
00:33:16,538 --> 00:33:18,998
이름만 들어도 떨리네요
447
00:33:19,792 --> 00:33:21,709
너무너무 긴장됩니다
448
00:33:22,628 --> 00:33:24,962
정말 압도되는 순간이었어요
449
00:33:25,172 --> 00:33:28,925
그런데 루치아노는 상대를
편하게 해주는 재주가 있더군요
450
00:33:29,301 --> 00:33:30,927
특히 청중 앞에서요
451
00:33:31,053 --> 00:33:33,638
매들린 르네
452
00:33:36,038 --> 00:33:39,965
"자, 어서 오세요"
피가로의 결혼 - 모차르트
453
00:33:40,002 --> 00:33:42,089
존 우스트만
피아니스트
454
00:33:42,397 --> 00:33:45,358
마침내 그때가 왔구나
455
00:33:45,442 --> 00:33:49,445
망설임 없이 기쁨을
만끽할 그 날이
456
00:33:49,947 --> 00:33:54,909
내 연인의 품에서
457
00:33:57,830 --> 00:34:00,039
그 사람은
이미 마에스트로였어요
458
00:34:00,124 --> 00:34:03,584
어린 가수들의 노래를 들으며
459
00:34:03,836 --> 00:34:07,255
그게 무슨 곡인지
어느 부분이 어려운지 알고
460
00:34:07,506 --> 00:34:11,134
개선할 방법을
얘기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죠
461
00:34:11,260 --> 00:34:13,427
목소리가 정말 아름답네요
462
00:34:13,512 --> 00:34:15,555
학생 목소리에는
463
00:34:15,639 --> 00:34:19,267
템포를 살짝 빠르게 하는 게
어울릴 것 같아요
464
00:34:19,393 --> 00:34:21,185
'운 포코 피우 벨로체'
465
00:34:21,311 --> 00:34:24,397
피아노나 오케스트라의
연주 템포는 상관없어요
466
00:34:24,481 --> 00:34:26,607
본인에게 맞는 템포가
중요해요
467
00:34:26,942 --> 00:34:28,734
앞부분부터 해볼래요?
468
00:34:30,154 --> 00:34:33,406
전 어릴 때부터
늘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469
00:34:33,740 --> 00:34:37,994
이탈리아어를 배웠고
프랑스에서 산 적도 있어서
470
00:34:38,078 --> 00:34:39,996
여러 언어를 할 수 있었죠
471
00:34:40,080 --> 00:34:43,499
루치아노는 사람이 필요했어요
전화에 응대하고
472
00:34:43,709 --> 00:34:46,002
팬레터에 답장해줄 사람이요
473
00:34:46,044 --> 00:34:50,548
제가 그 일을 도와주면
절 가르쳐주겠다더군요
474
00:34:51,008 --> 00:34:54,010
가르치는 걸 좋아하는
마에스트로였고 선생님이었어요
475
00:34:54,094 --> 00:34:56,846
젊을 때 훌륭한 스승들을
만났거든요
476
00:34:56,889 --> 00:35:00,725
테너에게 필요한 기술을
굉장히 잘 배웠어요
477
00:35:01,435 --> 00:35:04,228
어릴 때 다른 건
모두 포기했어요
478
00:35:04,313 --> 00:35:06,647
잠도 일찍 자고
479
00:35:06,732 --> 00:35:09,775
최선을 다해서
성악을 공부했고
480
00:35:09,860 --> 00:35:12,403
더 진지하게 배웠어요
481
00:35:12,654 --> 00:35:14,155
스승님이 두 분 계셨는데
482
00:35:14,239 --> 00:35:17,241
한 분은 테너로서
제 목소리를 다듬어주셨고
483
00:35:17,659 --> 00:35:20,328
또 한 분은 굉장히
유명한 선생님이셨는데
484
00:35:20,329 --> 00:35:24,248
가사를 표현하는 법에
집중하셨어요
485
00:35:24,625 --> 00:35:26,542
루치아노에겐
테크닉이 제일 중요했어요
486
00:35:26,752 --> 00:35:29,170
테크닉과 언어가
너무나도 중요했죠
487
00:35:29,630 --> 00:35:32,673
저희 분야를 공부할 땐...
488
00:35:33,258 --> 00:35:36,177
오페라의 기본은
이탈리아 오페라잖아요
489
00:35:45,270 --> 00:35:46,979
중요한 건 가사예요
490
00:35:47,064 --> 00:35:51,067
작곡가는 가사가 나오면
거기에 멜로디를 붙이거든요
491
00:35:51,151 --> 00:35:54,445
가사의 의미를 보며
작곡하는 거예요
492
00:35:54,988 --> 00:35:58,783
제일 중요한 건
그 가사에서 느껴지는 감정을
493
00:35:58,867 --> 00:36:03,412
청중과 공유하는 법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는 거죠
494
00:36:03,872 --> 00:36:08,793
아무리...
495
00:36:11,922 --> 00:36:15,424
아름다운 여인이
유혹한다 해도
496
00:36:16,969 --> 00:36:20,012
모차르트, 베르디
도니체티 같은 작곡가들은
497
00:36:20,305 --> 00:36:22,014
가사를 잘 이용합니다
498
00:36:22,516 --> 00:36:26,227
리듬은 바로 따라오죠
499
00:36:26,311 --> 00:36:28,229
리듬도 음악의 일부니까요
500
00:36:28,605 --> 00:36:33,526
바람에 날리는 깃털과 같이
501
00:36:33,694 --> 00:36:38,531
이리저리 흩날리는
그녀의 마음
502
00:36:38,699 --> 00:36:42,493
호흡이 중요해요
횡격막을 제어해야 하죠
503
00:36:42,619 --> 00:36:46,872
일단 숨을 들이쉬면
통제할 수 있어야 해요
504
00:36:46,999 --> 00:36:49,500
그 공기가
어디로 어떻게 빠져나갈 것인지
505
00:36:49,584 --> 00:36:51,210
얼마나 길게 뱉을 것인지
506
00:36:51,336 --> 00:36:53,754
루치아노가 말했죠
'우나 퀘스티오네 디 미수라'
507
00:36:53,797 --> 00:36:55,423
자신의 호흡을
조절하라는 거예요
508
00:37:06,018 --> 00:37:08,686
그렇게 해서
조화를 이루는 겁니다
509
00:37:08,770 --> 00:37:10,980
감정과 표정
510
00:37:11,189 --> 00:37:14,400
분노, 기쁨을 보여주죠
511
00:37:14,860 --> 00:37:18,362
그럼 무슨 뜻인지
모르는 청중도
512
00:37:18,655 --> 00:37:19,947
느낄 수 있어요
513
00:37:41,428 --> 00:37:43,095
정말 아름답군요
514
00:37:43,430 --> 00:37:45,931
노래하실 때
515
00:37:46,683 --> 00:37:50,019
말할 때의 아름다운 음성
그 4분의 1만 발휘하시면
516
00:37:50,103 --> 00:37:51,604
훌륭한 가수가 되실 겁니다
517
00:37:51,688 --> 00:37:53,731
- 어머, 감사해요
- 장담합니다
518
00:37:54,483 --> 00:37:56,275
응큼한 양반이네
519
00:37:59,321 --> 00:38:02,573
항상 여자분들에게
바로 눈길이 꽂히는군요
520
00:38:02,574 --> 00:38:04,283
우린 구면이잖아요
521
00:38:06,578 --> 00:38:08,287
짓궂은 사람이었어요
522
00:38:08,580 --> 00:38:10,998
뭐랄까
'모넬로'스러운 면이 있었어요
523
00:38:11,083 --> 00:38:14,418
그 말이 딱 맞을 것 같네요
이탈리아어인데...
524
00:38:14,544 --> 00:38:16,587
장난꾸러기 남학생 같은
느낌이에요
525
00:38:16,671 --> 00:38:19,799
소소한 장난을 치면서
정말 재밌어했거든요
526
00:38:20,050 --> 00:38:21,050
바보 같은 장난을요
527
00:38:21,134 --> 00:38:25,179
파바로티 씨께
여성 청중들을 대표해서
528
00:38:25,347 --> 00:38:27,223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529
00:38:27,349 --> 00:38:31,227
저희는 큰 남자를 좋아하고
그중에서도...
530
00:38:38,860 --> 00:38:42,530
큰 목소리를 지닌
큰 남자들을 좋아하죠
531
00:38:42,823 --> 00:38:46,158
혹시 파바로티 씨의
그 사랑스러운 풍채가
532
00:38:46,243 --> 00:38:49,203
아름다운 울림을 내는 데에
어떤 영향이 있는 걸까요?
533
00:38:49,287 --> 00:38:50,913
그런 것 같네요
534
00:38:54,084 --> 00:38:56,377
남자들과 잘 어울리셨지만
535
00:38:56,586 --> 00:39:00,381
기본적으로는 여성들과
여성적 에너지를 사랑하셨고
536
00:39:00,674 --> 00:39:05,469
여자들이 받들어주는 걸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537
00:39:06,555 --> 00:39:08,556
그건 분명해요
538
00:39:09,808 --> 00:39:12,059
제가 태어났을 당시
539
00:39:12,144 --> 00:39:15,688
우리 집안에는
6년째 아들이 없었어요
540
00:39:16,815 --> 00:39:19,942
6년 만에 태어난 사내아이였죠
541
00:39:20,360 --> 00:39:24,447
15가족, 100명으로
이뤄진 집안에서요
542
00:39:24,823 --> 00:39:27,116
어머니는 저를 무척 아끼셨고
543
00:39:27,242 --> 00:39:29,785
온통 여자들뿐인 집안에서
544
00:39:29,953 --> 00:39:31,871
전 사랑받는
꼬마 루치아노였죠
545
00:39:31,955 --> 00:39:34,415
다들 저만 찾았어요
546
00:39:34,833 --> 00:39:37,877
다들 오냐오냐했고
사랑해주시기도 했지만...
547
00:39:37,878 --> 00:39:39,003
다들 오냐오냐했고
사랑해주시기도 했지만...
548
00:39:39,337 --> 00:39:41,172
똑똑한 아이였어요
549
00:39:42,632 --> 00:39:44,717
루치아노는 여자들을 좋아했고
550
00:39:44,885 --> 00:39:46,886
여자들을 믿었어요
551
00:39:47,137 --> 00:39:49,054
여자들 손에서 자랐으니까요
552
00:39:49,139 --> 00:39:51,557
고모들, 엄마
553
00:39:52,767 --> 00:39:55,978
그리고 아루아와 결혼해
딸 셋을 낳았죠
554
00:39:56,438 --> 00:39:58,731
니콜레타와 알리체도 있고요
555
00:39:58,982 --> 00:40:01,775
확실히 여성들에게
더 친밀함을 느꼈어요
556
00:40:01,985 --> 00:40:04,987
여자들이 강하게 나가면
본인도 더 거세게 맞섰지만
557
00:40:05,071 --> 00:40:07,364
또 그만큼
더 신뢰해줬던 것 같아요
558
00:40:10,076 --> 00:40:13,579
투어 공연 때마다
어디든 다 동행했어요
559
00:40:13,830 --> 00:40:16,040
여행 가방이 28개였는데
560
00:40:16,500 --> 00:40:19,418
루치아노는 본인 손으로
가방을 싸본 적이 없어요
561
00:40:20,337 --> 00:40:22,505
원하는 게 굉장히 많아서
562
00:40:22,589 --> 00:40:25,382
손수건이 제자리에 없으면
큰일이 났으니까
563
00:40:25,467 --> 00:40:27,718
굉장히 힘들 때도 있었죠
564
00:40:28,386 --> 00:40:30,513
저는 일정도 관리하고
565
00:40:30,597 --> 00:40:34,308
만날 사람들을 정리하고
리허설 시기를 정하고
566
00:40:34,768 --> 00:40:36,393
함께 노래도 했어요
567
00:40:36,895 --> 00:40:40,814
그야말로 전천후라고
할 만한 관계였죠
568
00:40:40,941 --> 00:40:44,693
저는 루치아노의 친구이자
학생이자 비서였고
569
00:40:45,111 --> 00:40:48,948
루치아노는 제 멘토이자
스승이자 연인이었어요
570
00:40:49,824 --> 00:40:51,367
생각조차 못 한 일이었어요
571
00:40:51,451 --> 00:40:55,079
제가 루치아노와
사귀게 될 거라고는요
572
00:40:55,956 --> 00:40:59,542
하지만 명확한 선이란 게
없는 관계였어요
573
00:41:01,503 --> 00:41:04,964
한번은 리사이틀 공연 때
제가 무대 뒤에서
574
00:41:05,048 --> 00:41:08,175
루치아노가 마실 물인지 차인지
뭔가를 들고 있었는데
575
00:41:08,260 --> 00:41:11,720
갑자기 루치아노가
저를 무대로 데리고 나갔고
576
00:41:11,805 --> 00:41:14,181
'라 보엠'의 듀엣곡을 불렀어요
577
00:41:14,349 --> 00:41:19,853
내 손을 잡으시오
나의 사랑스러운 아가씨
578
00:41:20,063 --> 00:41:25,192
그렇게 할게요
나의 님이여
579
00:41:25,402 --> 00:41:31,198
날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580
00:41:31,283 --> 00:41:37,162
물론 사랑한답니다
581
00:41:40,500 --> 00:41:41,792
루치아노는 늘 그랬어요
582
00:41:41,918 --> 00:41:45,379
세상엔 훌륭한 스승도
훌륭한 학생도 없다
583
00:41:45,463 --> 00:41:47,590
어떻게 만나느냐가
중요한 거다
584
00:41:48,008 --> 00:41:51,385
사랑
585
00:41:51,594 --> 00:41:57,600
사랑
586
00:42:00,854 --> 00:42:09,445
사랑
587
00:42:23,627 --> 00:42:27,338
회사 중역 한 사람이
기사를 보여주더군요
588
00:42:27,915 --> 00:42:31,279
마에스트로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공연 티켓이 매진됐다는 거예요
589
00:42:31,343 --> 00:42:34,345
제가 그랬죠
'음, 참 흥미로운 일이군'
590
00:42:34,846 --> 00:42:39,308
그때 제 인생의 중심은
록앤롤 콘서트였어요
591
00:42:41,561 --> 00:42:44,480
당시 '얼스 코트'에서
스프링스틴 공연을 하려고
592
00:42:44,564 --> 00:42:47,650
6일 일정을 잡고
보증금을 내놓은 상태였어요
593
00:42:47,734 --> 00:42:51,862
그런데 브루스
매니저가 전화해서 그러더군요
594
00:42:51,988 --> 00:42:54,823
브루스가 런던에서
공연할 생각이 없다고요
595
00:42:54,908 --> 00:42:56,075
발목 제대로 잡힌 거죠
596
00:42:56,159 --> 00:42:58,369
50만 파운드를
손해 볼 상황이었어요
597
00:42:58,495 --> 00:43:00,621
그래서 직원들이 모두 매달려서
598
00:43:00,705 --> 00:43:03,457
얼스 코트에서 공연할 사람을
찾기 시작했죠
599
00:43:03,583 --> 00:43:06,710
바로 그때 그 친구가
신문을 들고 들어온 겁니다
600
00:43:06,795 --> 00:43:08,921
당장 섭외하라고 했죠
601
00:43:11,591 --> 00:43:13,092
허버트 브레슬린입니다
602
00:43:14,844 --> 00:43:18,889
파바로티의 매니저인
허버트 브레슬린을 찾아냈는데
603
00:43:19,057 --> 00:43:21,600
통화를 단칼에 거절하더군요
604
00:43:23,103 --> 00:43:25,062
자기가 대체 뭐 하러
605
00:43:25,216 --> 00:43:29,650
록앤롤 공연 기획자와
통화해야 하냐는 거죠
606
00:43:29,776 --> 00:43:32,361
'록앤롤'에
힘을 줘서 말하더군요
607
00:43:32,487 --> 00:43:33,946
제가 대답했죠
608
00:43:34,322 --> 00:43:37,324
'글쎄요
내가 공연 기획을 꽤 잘하니까?'
609
00:43:37,409 --> 00:43:38,992
밥 딜런
610
00:43:38,993 --> 00:43:40,619
롤링스톤스
611
00:43:40,620 --> 00:43:42,246
퀸
612
00:43:42,247 --> 00:43:43,872
폴 매카트니 앤 윙스
613
00:43:43,998 --> 00:43:46,125
계속 제안서를 보냈어요
614
00:43:46,209 --> 00:43:50,963
점점 조건이 좋아지니까
결국 전화를 받더군요
615
00:43:51,464 --> 00:43:53,590
허버트가 말했죠
'만날까요?'
616
00:43:56,177 --> 00:43:58,720
우리 회사에서
오찬을 갖기로 하고
617
00:43:58,805 --> 00:44:01,223
만나서 얘기를 시작했죠
618
00:44:01,307 --> 00:44:05,477
브레슬린이 깍쟁이라는 건
처음부터 감지했어요
619
00:44:05,645 --> 00:44:07,187
제대로 깍쟁이였어요
620
00:44:07,856 --> 00:44:10,566
하지만 파바로티는 달랐죠
621
00:44:12,569 --> 00:44:15,362
함께 만든 첫 콘서트 때
622
00:44:15,447 --> 00:44:18,532
기대에 부푼 저희 부모님을
대기실로 모셨는데
623
00:44:18,616 --> 00:44:21,410
루치아노가 다른 사람들을
모두 내보내더군요
624
00:44:23,872 --> 00:44:27,416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나오셨어요
625
00:44:27,542 --> 00:44:29,626
도대체 무슨 일인지
어리둥절했죠
626
00:44:31,629 --> 00:44:36,049
저희 부모님을 앉혀놓고
아리아를 불러주더랍니다
627
00:44:36,259 --> 00:44:41,221
오늘 밤은 아무 말 하지 마오
628
00:44:41,389 --> 00:44:45,976
말없이 내 품에 안겨주오
629
00:44:46,352 --> 00:44:49,354
부모님께 얘기를 듣고
굉장히 놀랐어요
630
00:44:50,607 --> 00:44:56,403
루치아노에겐 제가 아는 누구보다
뛰어난 재주가 있었어요
631
00:44:56,738 --> 00:44:59,990
상대에게 친구로서 다가갔고
632
00:45:00,450 --> 00:45:03,118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죠
633
00:45:05,205 --> 00:45:10,542
제가 기억하는 아빠는
공간을 꽉 채우는 분이었어요
634
00:45:11,211 --> 00:45:14,463
노래할 때는 물론
소리로 주변을 채우셨지만
635
00:45:14,547 --> 00:45:19,009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카리스마로 공간이 꽉 찼어요
636
00:45:27,435 --> 00:45:28,519
지금 몇 시죠?
637
00:45:28,603 --> 00:45:33,315
무대에 오르기 전엔
눈에 띄게 긴장하셨어요
638
00:45:33,399 --> 00:45:36,985
우리가 곁에 있어야 한다는 걸
알 수 있었죠
639
00:45:40,323 --> 00:45:43,283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들
아빠를 사랑하는 사람들
640
00:45:43,910 --> 00:45:45,911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요
641
00:45:46,162 --> 00:45:49,540
하지만 집에선 아빠의 빈자리를
느낄 때가 있었어요
642
00:45:49,624 --> 00:45:52,125
루치아노 파바로티에게
바치는 저녁
643
00:45:54,003 --> 00:45:56,797
줄리아나가 15살 때
644
00:45:56,881 --> 00:46:02,219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병에 걸렸어요
645
00:46:02,679 --> 00:46:06,431
모데나에서
여러 의사들한테 데려가 봤지만
646
00:46:07,016 --> 00:46:11,061
다들 무슨 문제 때문인지
전혀 모르겠다더군요
647
00:46:12,939 --> 00:46:17,860
몸이 서서히 마비되는 병이에요
648
00:46:17,944 --> 00:46:21,363
근육의 힘이 점점 약해져서
649
00:46:23,199 --> 00:46:25,868
결국은 질식사하는 거예요
650
00:46:26,744 --> 00:46:28,287
루치아노와 함께
651
00:46:28,371 --> 00:46:33,709
뉴욕 프로스비테리언 병원의
신경과 전문의를 만났는데
652
00:46:33,835 --> 00:46:38,630
바로 입원해서
수술받으라고 하더군요
653
00:46:39,966 --> 00:46:43,302
그 당시 줄리아나 곁에
붙어살다시피 했어요
654
00:46:43,386 --> 00:46:45,637
딸 곁에 있으려고
655
00:46:45,722 --> 00:46:48,307
약속도 모두 취소하고
656
00:46:48,433 --> 00:46:52,352
콘서트도 오페라 공연도
전부 다 취소했어요
657
00:46:54,939 --> 00:46:58,984
사람들이 비난해도
전혀 신경 안 썼어요
658
00:46:59,402 --> 00:47:02,446
비평가들이 뭐라고 하든
들을 생각이 없었죠
659
00:47:03,615 --> 00:47:06,950
다행히 병이 나았고
660
00:47:07,035 --> 00:47:09,161
그 후로 모든 게 잘 풀렸어요
661
00:47:11,497 --> 00:47:14,291
그건 분명한 기적이었어요
662
00:47:15,752 --> 00:47:17,628
그날 아이한테 말했어요
663
00:47:17,795 --> 00:47:20,422
'생명은 네가 가진
가장 소중한 거란다'
664
00:47:20,965 --> 00:47:22,799
'다시 시작하자'
665
00:47:27,680 --> 00:47:29,473
예쁜 내 딸
666
00:47:33,478 --> 00:47:36,772
스타가 탄생하는 곳
폴리그램
667
00:47:36,940 --> 00:47:38,398
당시 저는
668
00:47:38,483 --> 00:47:42,486
세계 최대의 음반 회사
'폴리그램'에서 일했어요
669
00:47:42,612 --> 00:47:44,863
'데카 레코드'라는 회사를
인수했는데
670
00:47:45,448 --> 00:47:47,824
파바로티가
그 회사의 간판스타였죠
671
00:47:51,245 --> 00:47:53,330
인수하자마자 알게 됐는데
672
00:47:53,414 --> 00:47:56,333
파바로티가 다른 회사와
음반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673
00:47:56,459 --> 00:47:58,961
데카와 독점 계약을
한 상태에서요
674
00:47:59,045 --> 00:48:01,463
가서 따끔하게 말하라더군요
675
00:48:03,841 --> 00:48:07,344
전 그저
힘없는 직원에 불과했고
676
00:48:07,428 --> 00:48:10,889
마에스트로하고는
처음 만나는 자리였어요
677
00:48:11,140 --> 00:48:13,392
사보이 호텔에 가서
노크했더니
678
00:48:13,726 --> 00:48:15,811
들어와서 앉으라더군요
679
00:48:15,895 --> 00:48:18,355
솔직히 엄청 주눅 들었어요
680
00:48:19,649 --> 00:48:22,234
따질 게 있어서 왔다고 했더니
681
00:48:22,360 --> 00:48:24,403
무슨 일인데 그러냐더군요
682
00:48:24,487 --> 00:48:27,489
다른 회사와
음반 작업을 하시냐고 물었죠
683
00:48:27,740 --> 00:48:31,994
'맞아요, 아내 회사에서
훌륭한 음반을 만들고 있어요'
684
00:48:32,286 --> 00:48:36,206
그러시면 안 된다고 했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는 거예요
685
00:48:36,499 --> 00:48:39,793
독점 계약이 돼 있는 상태니까
686
00:48:39,877 --> 00:48:42,254
데카 레코드 이외에는
687
00:48:42,338 --> 00:48:46,091
그 어느 회사와도
작업해선 안 된다고 했죠
688
00:48:47,885 --> 00:48:50,262
독점 계약이라는 게
그런 뜻이냐고 묻더군요
689
00:48:50,346 --> 00:48:53,807
독점 계약했으니
그러면 안 된다고 대답했죠
690
00:48:55,601 --> 00:48:58,228
인생은 너무 짧다며
탄식하더군요
691
00:48:59,022 --> 00:49:02,816
회사로 돌아갔더니
다들 반응을 궁금해했어요
692
00:49:03,151 --> 00:49:05,819
'인생은 너무 짧다'고
하더라고 했더니
693
00:49:06,195 --> 00:49:07,821
그래서 뭐랬냐는 거예요
694
00:49:07,905 --> 00:49:10,949
맞는 말이라서
대꾸 못 했다고 했죠
695
00:49:11,993 --> 00:49:15,912
결국 루치아노 아내의 회사를
적당한 가격에 인수했고
696
00:49:15,997 --> 00:49:19,166
루치아노도 그의 아내도
모두가 행복해졌어요
697
00:49:20,918 --> 00:49:23,044
인생의 교훈을 얻었죠
698
00:49:23,921 --> 00:49:26,548
공과 사의 구분에 대한
그간의 이해를
699
00:49:26,632 --> 00:49:31,636
뒤집을 수 있는 사람들이
드물긴 하지만 있더군요
700
00:49:48,529 --> 00:49:52,365
80년대에 헝가리 출신 기획자
티보 루다스와 손잡으면서
701
00:49:52,492 --> 00:49:54,367
일의 규모가 아주 커졌어요
702
00:49:54,368 --> 00:49:56,536
애틀랜틱시티
703
00:49:57,663 --> 00:50:02,959
저는 애틀랜틱시티 최초의
카지노 부사장이었어요
704
00:50:03,002 --> 00:50:04,503
카지노에 극장을 만들고
705
00:50:04,587 --> 00:50:08,006
당시 미국에서 활동하던
예술가들을
706
00:50:08,132 --> 00:50:10,217
전부 다 무대에 세웠어요
707
00:50:10,718 --> 00:50:14,846
시나트라, 다이애나 로스
전부 다요
708
00:50:16,724 --> 00:50:17,724
참 재미있죠
709
00:50:18,017 --> 00:50:21,770
정작 매니저인 허버트는
아무것도 못 하게 했는데
710
00:50:21,979 --> 00:50:24,940
티보 루다스는 파바로티를
무대에 계속 세우면서
711
00:50:25,024 --> 00:50:27,359
뭐든지 다 하라고 했거든요
712
00:50:32,031 --> 00:50:33,740
파바로티 멋지다
713
00:50:36,077 --> 00:50:38,745
티보는 루치아노와 함께
커리어를 쌓았어요
714
00:50:38,830 --> 00:50:42,874
전 세계 여러 주요 도시와
경기장에서 공연을 기획했죠
715
00:50:49,382 --> 00:50:54,636
브레슬린과 관계를
쌓아가려던 참이었는데
716
00:50:55,012 --> 00:50:58,140
티보 루다스가
전화해서 그러는 거예요
717
00:50:58,224 --> 00:51:01,434
'앞으로는 무슨 일이든
나한테 보고해요, 알았소?'
718
00:51:01,853 --> 00:51:03,436
알았다고 했죠, 뭐
719
00:51:12,071 --> 00:51:15,699
티보가 합류하면서
돈의 규모가 달라졌어요
720
00:51:15,950 --> 00:51:19,911
루치아노의 커리어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었고
721
00:51:20,037 --> 00:51:21,705
크게 뻗어 나가기 시작했죠
722
00:51:22,039 --> 00:51:25,500
대중의 관심에
모든 초점이 맞춰졌어요
723
00:51:28,379 --> 00:51:31,840
당시 문화계의 성향을
일단 아셔야 해요
724
00:51:31,924 --> 00:51:35,260
오페라 스타는 곧
대중문화 스타였거든요
725
00:51:35,344 --> 00:51:38,138
당시의 오페라 스타는
요즘의 스타 영화배우와 같죠
726
00:51:38,264 --> 00:51:39,973
완전히 같은 위치였어요
727
00:51:40,057 --> 00:51:45,395
파바로티는 엔리코 카루소의
뒤를 잇는 스타가 됐어요
728
00:51:45,479 --> 00:51:49,691
카루소는 역사상 최초이자
최고의 음반업계 스타였죠
729
00:52:02,705 --> 00:52:07,959
카루소는 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유명한 테너였어요
730
00:52:08,294 --> 00:52:12,422
어딜 가든 수십만 명의 인파가
따라다녔어요
731
00:52:12,506 --> 00:52:16,051
공연은 둘째치고
얼굴이라도 보려고요
732
00:52:16,510 --> 00:52:19,554
파바로티는
그 시대의 카루소였죠
733
00:52:23,226 --> 00:52:25,393
중국에서의
오페라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734
00:52:25,478 --> 00:52:27,938
이탈리아의 테너
파바로티 공연인데요
735
00:52:28,189 --> 00:52:30,649
ABC의 짐 로리 기자가
베이징에서 전합니다
736
00:52:30,733 --> 00:52:34,110
서양 오페라단으로서는
최초의 중국 방문이었어요
737
00:52:34,695 --> 00:52:37,739
첫 중국 투어 공연에 나선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738
00:52:37,823 --> 00:52:39,991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습니다
739
00:52:39,992 --> 00:52:42,869
3주 동안 중국 전역에서
공연할 예정이죠
740
00:52:42,995 --> 00:52:46,873
오게 돼서 정말 기쁩니다
모두에게 새로운 경험이죠
741
00:52:47,166 --> 00:52:51,419
대중 여러분께서
오페라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742
00:52:52,046 --> 00:52:57,258
마오쩌둥이 사망하고
그리 오래되지 않았을 때였어요
743
00:52:57,343 --> 00:53:02,806
루치아노는 오페라단과 언론 등
모두를 이끌고 중국에 갔죠
744
00:53:03,099 --> 00:53:07,686
중국에선 클래식 음악이
알려지지 않았어요
745
00:53:09,021 --> 00:53:12,357
중국인들에겐
전혀 생소한 문화였죠
746
00:53:24,453 --> 00:53:25,996
전 그때 꼬마였어요
747
00:53:26,080 --> 00:53:28,915
굉장한 이탈리아 사람이
나타났는데
748
00:53:29,000 --> 00:53:32,168
덩치는 굉장히 크지만
미소가 아름다운 사람이었죠
749
00:53:32,420 --> 00:53:33,503
인정하실 겁니다
750
00:53:33,587 --> 00:53:38,008
파바로티가 흰 손수건을 들고
미소를 지으면
751
00:53:38,342 --> 00:53:40,969
온 세상이 마음을 열었어요
752
00:53:45,599 --> 00:53:50,520
파바로티가 방중하기 전에도
누구인지는 알고 있었지만
753
00:53:50,896 --> 00:53:53,857
오페라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요
754
00:53:54,567 --> 00:53:57,861
파바로티가 중국의 청중들에게
755
00:53:57,945 --> 00:54:02,323
오페라에 대한 이해의
첫걸음을 제공한 겁니다
756
00:54:51,832 --> 00:54:55,877
1986년, 중국에서
서른이 됐어요
757
00:54:56,420 --> 00:54:59,172
루치아노에겐
여전히 가정이 있었고
758
00:54:59,423 --> 00:55:03,718
루치아노와의 관계를
끝내야 한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759
00:55:06,097 --> 00:55:07,931
그래서 관계를 끊었죠
760
00:55:10,434 --> 00:55:13,478
제게도 루치아노에게도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어요
761
00:55:16,357 --> 00:55:20,944
돌아서서 떠난 이후 몇 년 동안
완전히 연락을 끊고 지냈죠
762
00:55:24,073 --> 00:55:26,199
그때가 1980년대 후반이었고
763
00:55:26,283 --> 00:55:30,745
파바로티는 이미 카루소 이후
최고의 오페라 가수였어요
764
00:55:32,706 --> 00:55:35,917
하지만 그 후 몇 년 동안
765
00:55:36,127 --> 00:55:39,129
루치아노는
오페라에 집중하지 않았어요
766
00:55:39,213 --> 00:55:43,633
제 눈에는
갈피를 못 잡는 사람으로 보였고
767
00:55:44,176 --> 00:55:47,137
대단한 커리어와
엄청난 책임감이라는
768
00:55:47,221 --> 00:55:48,555
큰 짐을 지고 가는 길이
769
00:55:48,639 --> 00:55:51,224
어디로 향하는지
모르는 모습이었어요
770
00:55:53,352 --> 00:55:55,854
모든 게 너무나 힘들지만
771
00:55:56,105 --> 00:56:00,817
그래도 밤에는 대중을 위해
무대에서 연기해야 해요
772
00:56:01,694 --> 00:56:06,281
얼굴에 하얗게
광대 분장을 하죠
773
00:56:07,237 --> 00:56:10,511
거울 속의 나를 보며
말하곤 합니다
774
00:56:10,828 --> 00:56:15,081
'삶이란 이런 거야
나가야 해'
775
00:56:15,833 --> 00:56:17,208
'나가서 웃어야 해'
776
00:56:17,293 --> 00:56:20,378
'내 마음은 죽어갈지라도'
777
00:56:20,754 --> 00:56:24,215
'매일 밤 사람들을
즐겁게 해줘야 해'
778
00:56:25,634 --> 00:56:33,183
사무치는 고통을
웃음으로 바꿔놓아라
779
00:56:34,185 --> 00:56:41,232
고통 속의 눈물은
우스꽝스러운 얼굴로
780
00:56:45,029 --> 00:56:54,412
웃어라, 광대야
781
00:56:54,872 --> 00:57:08,718
네 사랑이 무너졌으니
782
00:57:08,969 --> 00:57:18,269
그 고통을 웃음으로 바꾸어라
783
00:57:18,979 --> 00:57:31,616
네 심장을 난도질하는
그 고통을
784
00:57:38,123 --> 00:57:43,628
자기 마음과 다른 이야기를
어떻게 청중 앞에서 할까요?
785
00:57:45,339 --> 00:57:49,592
이 일에 속임수란 없습니다
이건 포커가 아니에요
786
00:57:49,927 --> 00:57:51,678
체스죠
787
00:57:52,513 --> 00:57:55,807
패자에게
변명의 여지란 없습니다
788
00:58:10,447 --> 00:58:13,366
호세는 젊은
테너 가수였는데
789
00:58:13,492 --> 00:58:16,577
백혈병 진단을 받았어요
790
00:58:16,829 --> 00:58:20,123
1년 동안 무대에 서지 못했죠
791
00:58:21,208 --> 00:58:24,210
세계적 명성의 테너 가수
호세 카레라스가
792
00:58:24,295 --> 00:58:26,879
바르셀로나와
시애틀의 전문 시설에서
793
00:58:27,006 --> 00:58:30,049
10개월 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습니다
794
00:58:30,801 --> 00:58:34,512
루치아노가 시애틀의
병원으로 전화했더군요
795
00:58:34,596 --> 00:58:37,098
항상 저를
'치초'라고 불렀거든요
796
00:58:37,266 --> 00:58:40,393
'치초, 좀 어때?
빨리 나아야지'
797
00:58:40,477 --> 00:58:42,520
'네가 없으니까
라이벌이 없잖아'
798
00:58:44,607 --> 00:58:45,857
그 통화 후에
799
00:58:45,899 --> 00:58:49,819
같이 공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800
00:58:50,154 --> 00:58:52,989
그렇게 복귀하면 좋겠다고요
801
00:58:56,201 --> 00:59:01,122
그 당시 우리 셋이
같은 건물에 살았어요
802
00:59:01,540 --> 00:59:03,082
센트럴파크 사우스에 살았죠
803
00:59:03,167 --> 00:59:05,752
셋이 함께 아는
친구가 있었는데
804
00:59:06,003 --> 00:59:08,838
루치아노와 제게 그러더군요
805
00:59:08,922 --> 00:59:11,966
호세랑 콘서트 해보면
어떻겠냐고요
806
00:59:12,384 --> 00:59:13,551
작전은 이랬어요
807
00:59:13,636 --> 00:59:16,471
세 사람 다 축구광이고
808
00:59:16,639 --> 00:59:18,931
월드컵은
늘 같은 시기에 하니까
809
00:59:19,016 --> 00:59:23,519
결승전 전날 밤에 소집하면
다들 좋다고 하겠더라고요
810
00:59:24,488 --> 00:59:27,281
7월 로마에서
역사적인 콘서트가 열립니다
811
00:59:27,358 --> 00:59:30,485
최고의 테너 삼인방이
같은 무대에 서는 거죠
812
00:59:30,569 --> 00:59:32,862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813
00:59:33,030 --> 00:59:35,365
최근 큰 병을 이겨낸
호세 카레라스입니다
814
00:59:38,744 --> 00:59:41,788
거의 그런 느낌이라니까요
815
00:59:42,206 --> 00:59:45,625
전 아리아 선택을 두고
논쟁이 있을 줄 알았어요
816
00:59:45,876 --> 00:59:47,460
워낙 곡이 많잖아요
817
00:59:48,337 --> 00:59:51,089
그래서 현장에서
다 같이 리허설했어요
818
00:59:58,472 --> 00:59:59,931
한 사람이 나서서
819
01:00:00,015 --> 01:00:02,392
내가 이거, 당신이 이거
이런 식으로 제안하면
820
01:00:02,476 --> 01:00:05,103
논쟁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821
01:00:11,151 --> 01:00:14,696
우선 곡들을 분류했어요
822
01:00:14,988 --> 01:00:18,574
슬픈 노래에서부터
여러 가지로 선택할 수 있게요
823
01:00:51,942 --> 01:00:56,362
무대에 함께 서보면
사람을 더 잘 알게 됩니다
824
01:00:56,530 --> 01:00:58,823
어떤 의지를 갖고 있는지
825
01:00:58,907 --> 01:01:03,494
공연마다 어떤 두려움을 안고
무대에 서는지 알게 되죠
826
01:01:31,774 --> 01:01:35,985
무대에 오르는 순간
경쟁이 시작됐어요
827
01:01:36,069 --> 01:01:39,530
당신이 할 수 있는 건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거죠
828
01:02:07,893 --> 01:02:12,021
그 순간의 분위기 속에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829
01:02:12,105 --> 01:02:15,775
'와, 그렇게 불렀단 말이지?
그럼 내 실력 한번 볼래?'
830
01:02:35,504 --> 01:02:38,714
예술적으로도
환상적인 순간이었지만
831
01:02:38,966 --> 01:02:42,927
제 개인적인 감흥은
그보다 더 강했어요
832
01:03:17,880 --> 01:03:21,424
'네순 도르마'는
루치아노한테 맡기려고 했어요
833
01:03:21,508 --> 01:03:23,384
시그니처 아리아였으니까요
834
01:03:24,928 --> 01:03:28,014
그런데 공연이 끝나가는데
835
01:03:28,098 --> 01:03:31,058
더 이상 부를 곡이 없어서
어쩔 줄을 몰랐거든요
836
01:03:31,393 --> 01:03:33,519
그래서 루치아노한테 말했죠
837
01:03:33,604 --> 01:03:37,273
'네순 도르마'를
셋이 같이 불러보자고요
838
01:03:38,066 --> 01:03:43,362
그렇게 해서
아주 특별한 버전이 탄생했죠
839
01:03:55,083 --> 01:04:05,426
나의 입맞춤은
이 침묵을 깨트리고
840
01:04:05,802 --> 01:04:11,974
그대를 내 것으로 만들리
841
01:04:26,031 --> 01:04:29,909
가거라, 밤이여
842
01:04:30,035 --> 01:04:35,289
스러져라, 별빛이여
843
01:04:35,540 --> 01:04:41,212
사라져라, 별들이여
844
01:04:41,463 --> 01:04:48,761
새벽이 오면 내가 승리하리
845
01:04:49,763 --> 01:04:53,307
승리하리
846
01:04:53,767 --> 01:05:03,109
승리하리
847
01:05:46,611 --> 01:05:50,156
그 공연의 임팩트는
어떻게 표현해도 모자랍니다
848
01:05:50,365 --> 01:05:52,366
마치 해일 같았어요
849
01:05:56,329 --> 01:05:57,455
쓰리 테너 콘서트 1994
850
01:06:01,126 --> 01:06:04,920
쓰리 테너 콘서트를 통해
최고의 3인조 밴드가 탄생했어요
851
01:06:09,301 --> 01:06:12,553
음반 시장에서 클래식 부문이
가장 흥하는 상황이 됐죠
852
01:06:12,801 --> 01:06:13,801
'쓰리 테너'
팬들의 귀를 사로잡다
853
01:06:13,834 --> 01:06:14,714
10억 팬들이 기다리는
'쓰리 테너'
854
01:06:14,739 --> 01:06:17,185
'쓰리 테너' 따라
노래하는 금전 출납기
855
01:06:19,644 --> 01:06:22,688
루다스는 '쓰리 테너' 공연을
전 세계로 확장시켰고
856
01:06:22,773 --> 01:06:24,398
그 반응이 엄청났어요
857
01:06:24,399 --> 01:06:25,483
티보 루다스 제공
쓰리 테너 콘서트
858
01:06:25,484 --> 01:06:28,861
파리 / 런던 / 바르셀로나
베이징 / 도쿄 / 뉴욕
859
01:06:28,945 --> 01:06:32,031
브레슬린은 이미
밀려난 지 오래였어요
860
01:06:32,199 --> 01:06:34,867
루다스가 모든 걸 지휘했죠
861
01:06:35,911 --> 01:06:37,870
파바로티는
862
01:06:38,163 --> 01:06:40,539
세계적인 록스타가 됐어요
863
01:06:40,707 --> 01:06:43,209
그 누구보다도 월등했죠
864
01:06:45,796 --> 01:06:48,172
전 이것만 마십니다
865
01:06:49,466 --> 01:06:52,551
힘들게 한 적도 꽤 많았어요
866
01:06:52,803 --> 01:06:54,303
전성기를 구가하면서도
867
01:06:54,387 --> 01:06:57,723
공연하기 싫다면서
떼를 쓰고 소릴 질러대기도 했죠
868
01:06:58,517 --> 01:07:00,017
아니에요, 잠깐만요
869
01:07:00,352 --> 01:07:02,895
- 다시 내 파트를 해봅시다
- 알겠어요
870
01:07:03,230 --> 01:07:04,939
원하면 뭐든 다 됐으니까요
871
01:07:05,023 --> 01:07:07,483
그 사람이
닭 젖을 짜오라고 하면
872
01:07:07,692 --> 01:07:10,569
닭 젖이라도
짜다 바쳤을 거예요
873
01:07:16,326 --> 01:07:20,371
런던에 엄청난 허리케인이
불어닥쳤고
874
01:07:20,497 --> 01:07:22,456
나무가 엄청나게 쓰러졌어요
875
01:07:22,582 --> 01:07:25,709
공원 관리 당국을
찾아가서 말했죠
876
01:07:25,794 --> 01:07:29,171
파바로티와 함께
콘서트를 해보고 싶다고요
877
01:07:30,090 --> 01:07:34,468
그리고 기금을 모아보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했어요
878
01:07:34,594 --> 01:07:36,762
나무를 새로 심을 기금을
모으자고 했더니
879
01:07:37,097 --> 01:07:39,056
일이 술술 풀렸어요
아주 좋아하더군요
880
01:07:39,391 --> 01:07:42,142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881
01:07:42,227 --> 01:07:45,563
웨일스 공의 왕립 공원 식재회에서
준비한 행사인데요
882
01:07:45,647 --> 01:07:48,149
오늘 왕세자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883
01:07:48,233 --> 01:07:51,485
25만 명의 청중과 함께
884
01:07:51,653 --> 01:07:55,948
파바로티의 데뷔 30주년을
축하할 예정입니다
885
01:07:56,283 --> 01:07:59,785
왕실 사람들도 많이 왔고
내각 사람들은 대부분 왔죠
886
01:07:59,953 --> 01:08:02,913
유명인들이
총출동한 셈이었어요
887
01:08:04,541 --> 01:08:08,377
콘서트 날 창을 열었는데
비가 오더군요
888
01:08:08,712 --> 01:08:13,007
매니저한테 집에 가자고 했어요
아무도 안 올 테니까요
889
01:08:16,052 --> 01:08:19,930
누가 하늘에서
물을 마구 퍼붓는 것 같았죠
890
01:08:20,015 --> 01:08:22,099
그칠 생각을 안 했어요
891
01:08:23,101 --> 01:08:27,479
장소가 잉글랜드인 만큼
눈 돌리는 곳마다 우산이더군요
892
01:08:29,900 --> 01:08:33,360
마에스트로의 두 번째 곡이
시작되려는데
893
01:08:33,445 --> 01:08:35,070
하나둘 우산을 폈고
894
01:08:35,155 --> 01:08:39,033
뒤에선 안 보인다며 소릴 지르고
소란스러워졌어요
895
01:08:39,451 --> 01:08:44,455
제가 얼른 무대로 뛰어 올라가
마이크를 쥐고 말했죠
896
01:08:44,956 --> 01:08:47,208
괜찮으시다면
우산을 접어주실까요?
897
01:08:47,292 --> 01:08:50,544
모두 비 맞으며 즐깁시다
감사합니다
898
01:08:53,381 --> 01:08:57,301
가장 먼저 나서준 사람은
다이애나 왕세자비였어요
899
01:08:57,636 --> 01:09:01,555
뒤에 서 있는 경호원에게
우산을 접으라고 했죠
900
01:09:01,723 --> 01:09:05,142
마치 파도가 치듯이
맨 뒤의 청중까지 이어졌어요
901
01:09:05,560 --> 01:09:08,479
모두 다 우산을 접었고
콘서트는 계속됐죠
902
01:09:09,940 --> 01:09:11,732
다음 아리아는
903
01:09:12,359 --> 01:09:16,153
좀 전에 부른 것과 같은
'마농' 속의 아리아인데요
904
01:09:17,113 --> 01:09:22,117
제목은 '돈나 논 비디 마이'
905
01:09:23,286 --> 01:09:26,664
해석하자면
'일찍이 본 적 없는 여인'입니다
906
01:09:27,207 --> 01:09:28,999
허락하신다면
907
01:09:29,542 --> 01:09:32,503
다이애나 왕세자비께
바치고 싶습니다
908
01:09:47,477 --> 01:09:52,982
일찍이 본 적이 없네
909
01:09:53,566 --> 01:09:59,613
그런 여인은
910
01:09:59,906 --> 01:10:04,285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한다면
911
01:10:04,744 --> 01:10:11,458
내 영혼은 새로운 삶에 눈을 뜨리
912
01:10:12,877 --> 01:10:19,091
'제 이름은
마농 레스코랍니다'
913
01:10:19,801 --> 01:10:23,095
두 사람 사이의
유대감은 마치 마법 같았어요
914
01:10:23,596 --> 01:10:25,639
동화 속 이야기 같았죠
915
01:10:26,016 --> 01:10:34,064
멈추지 마오
916
01:10:34,280 --> 01:10:43,538
멈추지 마오
917
01:10:54,210 --> 01:10:57,171
다이애나 왕세자비를
무대 뒤로 모셨는데
918
01:10:57,756 --> 01:11:01,091
두 사람이 깔깔대면서
정말 재미있었어요
919
01:11:03,720 --> 01:11:08,140
왕실 사람들은 행사에는 참여해도
뒤풀이 만찬에 참석 안 하거든요
920
01:11:08,475 --> 01:11:11,643
다이애나 왕세자비께
참석해주십사 했더니
921
01:11:11,728 --> 01:11:14,521
정말 놀랍게도
승낙하시더군요
922
01:11:21,071 --> 01:11:25,699
그리고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곧장 친해졌어요
923
01:11:31,164 --> 01:11:33,374
정말 좋은 친구가 됐죠
924
01:11:33,583 --> 01:11:35,834
두 사람 다
유머 감각이 굉장했어요
925
01:11:36,878 --> 01:11:39,004
함께 뭔가 해보자고
의기투합하고 나서
926
01:11:39,089 --> 01:11:41,090
적십자를 위한
콘서트를 하게 됐죠
927
01:11:41,299 --> 01:11:44,802
영국 적십자 125주년 기념 공연
928
01:11:44,803 --> 01:11:49,056
갑자기 가수로서의 삶보다
자선 쪽에 무게가 실렸어요
929
01:11:52,519 --> 01:11:55,813
삶의 초점이 바뀌었어요
원래 베푸는 편이었지만
930
01:11:55,897 --> 01:11:59,775
이젠 온통 남들을 위해
뭔가 하겠다는 생각뿐이었죠
931
01:12:04,531 --> 01:12:06,365
기부금 내는 게 다가 아니라
932
01:12:06,491 --> 01:12:10,244
그걸로 학교를 짓는지
의료 센터를 짓는지 확인했고
933
01:12:10,662 --> 01:12:12,955
항상 어린이들 곁에 있었어요
934
01:12:14,124 --> 01:12:16,792
선한 마음이 울림이 됐어요
935
01:12:17,710 --> 01:12:18,627
이렇게 말하는 듯했죠
936
01:12:18,711 --> 01:12:21,839
'이제 내 능력으로는
이런 일을 할 수 있다'
937
01:12:25,218 --> 01:12:27,428
루치아노의 눈물
938
01:12:27,512 --> 01:12:29,930
무대에선
보인 적 없는 감정이죠
939
01:12:30,056 --> 01:12:33,934
오늘은 대본도
웅장한 테너의 목소리도 없이
940
01:12:34,018 --> 01:12:35,894
평소와 다른 무대에 섰습니다
941
01:12:36,062 --> 01:12:39,231
바로 페자로의
골수 이식 센터입니다
942
01:12:40,024 --> 01:12:43,068
지금 파바로티 곁에 있는
세계 각지에서 온 아이들은
943
01:12:43,153 --> 01:12:45,654
희망을 향한 긴 여정의
마지막 발을 디뎠습니다
944
01:12:45,738 --> 01:12:48,740
세계 최고의 이식 센터로 자리 잡은
페자로 센터에서
945
01:12:48,825 --> 01:12:52,119
이식 수술을 받고
희귀 혈액 질병을 이겨낸 거죠
946
01:12:52,537 --> 01:12:54,246
파바로티는 이번 방문에서
947
01:12:54,330 --> 01:12:57,875
기부금 30만 달러를
재단에 전달했습니다
948
01:12:58,835 --> 01:13:00,752
이 방문으로 시작된
프로젝트를 통해
949
01:13:00,837 --> 01:13:04,631
모데나에서 '파바로티 인터내셔널'
자선 콘서트가 개최됐습니다
950
01:13:06,551 --> 01:13:10,179
어느 날 루다스가
전화해서 말하더군요
951
01:13:10,305 --> 01:13:13,682
'파바로티가
당신네 록앤롤 친구들이랑'
952
01:13:14,058 --> 01:13:16,810
'모데나의 농장에서 공연할 건데
비용은 댁이 대쇼'
953
01:13:17,020 --> 01:13:18,770
뚝, '여보세요?'
954
01:13:22,442 --> 01:13:25,777
다시 전화해서는 그러더군요
'콘서트를 하겠답니다'
955
01:13:25,904 --> 01:13:29,406
'내 제안도 아니고 댁 분야니까
알아서 하고 돈도 내쇼'
956
01:13:29,491 --> 01:13:31,575
제가 그랬죠
'대체 뭔 소립니까?'
957
01:13:35,288 --> 01:13:36,872
모데나에서 팝 가수들과
자선 공연을 합니다
958
01:13:38,666 --> 01:13:42,252
공연할 때마다
너무 행복해요
959
01:13:43,713 --> 01:13:46,924
매년 자선 공연을
주최했어요
960
01:13:48,134 --> 01:13:51,178
정말 감사하고
만나서 반갑습니다
961
01:13:51,387 --> 01:13:55,766
저는 진행자가 아니니까
얘기는 여기까지만 하죠
962
01:13:56,434 --> 01:13:59,144
좋은 음악으로
기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963
01:14:00,980 --> 01:14:04,775
매번 누가 무대에 설지
확실히 모르는 채 시작했어요
964
01:14:05,318 --> 01:14:08,862
준비한 사람들도
바로 전날까지 몰랐을 거예요
965
01:14:08,947 --> 01:14:10,656
리허설도 제대로 못 했고
966
01:14:10,823 --> 01:14:13,242
제때 시작하는 법이 없었죠
967
01:14:13,576 --> 01:14:15,911
하지만 분위기는
늘 마법 같았어요
968
01:14:16,162 --> 01:14:18,205
제게 힘든 도전이었어요
969
01:14:18,289 --> 01:14:22,501
팝 가수와 오페라 가수가
함께 노래한다는 건
970
01:14:22,752 --> 01:14:24,461
생각해본 적이 없거든요
971
01:14:48,695 --> 01:14:52,030
루치아노는 더 이상
오페라에 몰두하지 않았어요
972
01:14:52,240 --> 01:14:53,949
비평가들은 충격에 빠졌고
973
01:14:54,033 --> 01:14:56,201
오페라계는 침체됐죠
974
01:14:56,250 --> 01:14:57,637
파바로티 자선 공연에
외면당한 청중
975
01:14:57,662 --> 01:15:01,999
절 이해 못 하는 사람들에게
비난받고 있습니다
976
01:15:02,125 --> 01:15:05,794
엉뚱한 물에서 놀다
제게 칼이라도
꽂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977
01:15:06,045 --> 01:15:08,797
그 위대한 테너가 어째서 록스타들과
어울리는지 알다가도 모를 노릇
제 진심을 다해 말할게요
978
01:15:08,881 --> 01:15:10,591
전 상관 안 합니다
979
01:15:11,634 --> 01:15:14,428
파바로티와 친구들은
해가 가면 갈수록
980
01:15:14,595 --> 01:15:16,805
파바로티의 삶에
중요한 부분이 됐어요
981
01:15:16,889 --> 01:15:20,183
첫 콘서트 후에
니콜레타가 나타났죠
982
01:15:26,524 --> 01:15:30,152
처음 만난 것도
우리가 있는 바로 여기였어요
983
01:15:31,863 --> 01:15:36,366
전 23세의 어린 나이였고
자연과학을 공부하고 있었죠
984
01:15:37,285 --> 01:15:40,412
다른 평범한 학생들처럼
여름방학이 되면
985
01:15:40,496 --> 01:15:43,332
늘 일거리를 찾아다녔어요
986
01:15:43,458 --> 01:15:45,500
학비를 내야 하니까요
987
01:15:48,713 --> 01:15:51,089
니콜레타는
승마대회장에서 일했고
988
01:15:51,174 --> 01:15:53,091
오페라에 대해선
잘 몰랐어요
989
01:15:54,635 --> 01:15:56,762
특별히 오페라를
좋아한 것 같진 않지만
990
01:15:56,846 --> 01:15:59,514
처음 만난 순간부터
불꽃이 튀었어요
991
01:16:02,185 --> 01:16:04,269
처음부터 제게 그랬어요
992
01:16:04,354 --> 01:16:07,773
이전의 관계는
오래전에 끝났다고요
993
01:16:09,275 --> 01:16:11,276
죄책감은 없었어요
994
01:16:11,402 --> 01:16:14,279
우리 관계 때문에
잘못될 건 없다고 생각했죠
995
01:16:16,366 --> 01:16:20,410
처음엔 사람들한테
제가 비서라고 했는데
996
01:16:20,578 --> 01:16:22,829
실은 그게 아니었어요
997
01:16:23,581 --> 01:16:28,835
서른네 살이나 많은 남자랑
사귄다는 얘긴 하기 쉽지 않잖아요
998
01:16:30,171 --> 01:16:32,214
엄청나게 욕을 먹었죠
999
01:16:32,799 --> 01:16:36,259
하지만 루치아노가
든든하게 막아줬어요
1000
01:16:36,886 --> 01:16:39,304
항상 절 지켜줬죠
1001
01:16:41,099 --> 01:16:43,683
사귀고 얼마 되지 않아서
1002
01:16:43,893 --> 01:16:46,812
제가 다발성 경화증
진단을 받았어요
1003
01:16:51,109 --> 01:16:54,820
정말 힘든 시간이었죠
1004
01:16:55,822 --> 01:16:59,866
제가 그랬어요
계속 만나면 안 될 것 같다고요
1005
01:17:02,245 --> 01:17:04,496
루치아노의 대답은
정말 굉장했어요
1006
01:17:04,622 --> 01:17:08,792
제 눈에서
눈물이 쏟아지고 말았죠
1007
01:17:09,293 --> 01:17:13,714
'지금까진 널 사랑했지만
이젠 널 사모하게 됐다'
1008
01:17:14,549 --> 01:17:20,470
남몰래 흐르는 눈물
1009
01:17:20,555 --> 01:17:23,390
우리가 함께하며
병을 이겨낼 거라고 했어요
1010
01:17:23,516 --> 01:17:28,061
그녀의 두 눈에서
흘러내리네
1011
01:17:28,146 --> 01:17:31,440
사랑은 그런 거잖아요
사랑하면 기분이 좋아지죠
1012
01:17:31,524 --> 01:17:38,321
유쾌한 젊은 여인들이
1013
01:17:38,406 --> 01:17:45,495
부러워하는 듯하구나
1014
01:17:47,623 --> 01:17:53,378
내게 더 무엇이 필요할까
1015
01:17:55,381 --> 01:18:03,597
내게 더 무엇이 필요할까
1016
01:18:03,681 --> 01:18:08,059
그녀도 날 사랑하는데
1017
01:18:08,144 --> 01:18:17,319
그녀도 날 사랑함을
이제 알겠는데
1018
01:18:18,112 --> 01:18:23,617
이제 아는데
1019
01:18:33,920 --> 01:18:37,631
병을 보는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했어요
1020
01:18:37,840 --> 01:18:41,676
병을 기회로 보라고
불운이라고 생각하지 말라고요
1021
01:18:41,969 --> 01:18:45,847
삶을 대하는 그런 자세는
어릴 때 만들어진 것 같아요
1022
01:18:46,891 --> 01:18:49,226
전쟁이 끝나고 열두 살 때
1023
01:18:49,352 --> 01:18:52,729
밖에서 놀다가
파상풍에 걸렸는데
1024
01:18:53,105 --> 01:18:54,940
죽을 뻔했대요
1025
01:18:57,902 --> 01:19:00,278
2주 동안 코마 상태였어요
1026
01:19:00,363 --> 01:19:03,949
병문안 온 사람들이
그런 말을 많이 했죠
1027
01:19:04,033 --> 01:19:06,243
신부님이 오셨다고요
1028
01:19:07,662 --> 01:19:11,706
아마 그때 그 일 덕분에
낙관적인 성격이 생겼을 거예요
1029
01:19:12,291 --> 01:19:15,377
그런 일을 이겨낸 사람은
1030
01:19:15,461 --> 01:19:18,630
강인해질 수밖에 없거든요
1031
01:19:20,550 --> 01:19:22,801
그렇게 강인한 사람은
1032
01:19:23,177 --> 01:19:27,389
이런 극적인 상황에서
스스로에게 말하죠
1033
01:19:27,473 --> 01:19:31,184
지금 이 순간만 이겨내면
난 인생을 즐길 거라고
1034
01:19:31,269 --> 01:19:36,481
태양을, 하늘을, 나무를
모든 걸 즐길 거라고요
1035
01:19:38,901 --> 01:19:40,193
루치아노가 그랬어요
1036
01:19:40,278 --> 01:19:44,239
이제 석양을 보면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거라고
1037
01:19:48,870 --> 01:19:50,203
그 사람 말이 맞았어요
1038
01:19:50,288 --> 01:19:54,124
삶의 중요한 부분들을
다르게 인식하게 되더라고요
1039
01:19:54,584 --> 01:19:57,085
작은 일에 호들갑 떠는 일이
없어졌어요
1040
01:19:57,169 --> 01:19:59,754
진짜 중요한 건
따로 있으니까요
1041
01:19:59,881 --> 01:20:03,967
그걸 느끼고
그런 삶을 살아야 하는 거예요
1042
01:20:13,477 --> 01:20:17,314
니콜레타는 용감하게 버텼고
그렇게 앞으로 나아갔어요
1043
01:20:17,481 --> 01:20:21,026
그리고 '파바로티와 친구들'에서
아주 큰 역할을 했죠
1044
01:20:23,863 --> 01:20:26,114
두 번째 공연 후로
1045
01:20:26,198 --> 01:20:29,743
루치아노는 세계적인
팝 스타들을 초청했어요
1046
01:20:30,578 --> 01:20:32,913
하지만
전 거기서 만족 못 했죠
1047
01:20:33,039 --> 01:20:36,958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부터
시작했어요
1048
01:20:45,843 --> 01:20:49,679
루치아노가 더블린의 제 집으로
전화를 걸었어요
1049
01:20:51,432 --> 01:20:53,725
안녕하세요
파바로티라고 합니다
1050
01:20:55,353 --> 01:20:59,773
지구 역사상 최고의 가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1051
01:20:59,899 --> 01:21:01,775
집으로 전화를 걸어서는
1052
01:21:01,817 --> 01:21:03,985
노래 만들어 달라고
조른 거예요
1053
01:21:04,320 --> 01:21:06,363
줄기차게 전화했어요
1054
01:21:06,447 --> 01:21:09,950
보노네 집 도우미분과
친해지더라고요
1055
01:21:10,034 --> 01:21:11,826
이탈리아 사람이었거든요
1056
01:21:12,453 --> 01:21:15,664
집안일을 봐주던 테레사랑
친해지더군요
1057
01:21:16,415 --> 01:21:18,333
전화해선 그랬어요
'주님 계십니까?'
1058
01:21:18,918 --> 01:21:21,378
인간적인 모습으로
접근한 건데
1059
01:21:21,712 --> 01:21:24,798
진짜 약아빠진 전략이죠
1060
01:21:26,676 --> 01:21:31,471
우리 집 도우미분을
본인의 특사로 만들어놨더라고요
1061
01:21:32,515 --> 01:21:34,891
식사와 차를 내오면서
묻더군요
1062
01:21:34,976 --> 01:21:36,726
'곡은 다 쓰셨어요?'
1063
01:21:36,811 --> 01:21:40,021
보노는 써놓은 곡도 없고
떠오르는 것도 없다고 했어요
1064
01:21:41,023 --> 01:21:43,608
루치아노는
신께서 인도해주실 거라고 했죠
1065
01:21:46,737 --> 01:21:49,906
부활절이 다가올 때쯤
그러더군요
1066
01:21:50,074 --> 01:21:52,409
주께서 노래를
보내주실 거라고
1067
01:21:52,952 --> 01:21:55,328
아침에 일어나자
악상이 떠올랐어요
1068
01:21:55,538 --> 01:21:58,540
정말 그렇게 떠올랐죠
1069
01:21:59,750 --> 01:22:02,627
아버지 덕분에
오페라를 좋아하게 됐거든요
1070
01:22:02,795 --> 01:22:06,006
그래서 상상해봤죠
1071
01:22:06,549 --> 01:22:10,385
저의 아버지 밥이
샤워하며 부르는 노래를요
1072
01:22:10,970 --> 01:22:12,637
에지가 끼어들더군요
1073
01:22:12,805 --> 01:22:15,557
에지 아버지도
테너 가수셨거든요
1074
01:22:15,850 --> 01:22:18,309
'이것도 좋은데 고음을
지르고 싶을 거야'
1075
01:22:19,186 --> 01:22:22,188
곡을 완성하고 녹음하고 나선
1076
01:22:22,440 --> 01:22:26,484
이제 곡만 넘겨주면
끝날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1077
01:22:26,777 --> 01:22:29,320
그게 아니었죠
시작이었어요
1078
01:22:30,614 --> 01:22:33,950
도우미 테레사한테
청탁을 넣기 시작했죠
1079
01:22:34,035 --> 01:22:36,995
모데나로 와서
공연을 해달라는 거예요
1080
01:22:37,079 --> 01:22:40,248
모데나에서 공연하는 건
안 되겠다고 했어요
1081
01:22:40,332 --> 01:22:42,250
그리고 지금은
스튜디오에 있다고 했죠
1082
01:22:42,585 --> 01:22:44,794
완전히 거절하려는데
1083
01:22:44,879 --> 01:22:47,547
지금 스튜디오로
가고 있다는 거예요
1084
01:22:48,340 --> 01:22:50,175
'여기 더블린인데요'라고
했더니
1085
01:22:50,259 --> 01:22:52,302
그러더군요
'나도 더블린에 있어요'
1086
01:22:52,386 --> 01:22:54,220
더블린
1087
01:22:58,642 --> 01:23:00,143
누가 문을 두드려서 보니까
1088
01:23:00,227 --> 01:23:02,854
진짜 왔더군요
게다가 황당하게...
1089
01:23:03,647 --> 01:23:04,981
촬영팀까지 끌고요
1090
01:23:05,691 --> 01:23:09,194
'자, 이제 사람들한테
공연에 참여할 거라고 해요'
1091
01:23:10,112 --> 01:23:13,073
그 상황에 어떻게 거절합니까?
다 알고 그런 거예요
1092
01:23:13,532 --> 01:23:16,284
- 더블린에 잘 오셨습니다
- 고마워요
1093
01:23:16,577 --> 01:23:18,870
- 이쪽은 브라이언이에요
- 반가워요, 브라이언
1094
01:23:18,954 --> 01:23:22,165
- 전에 봤죠?
- 차오, 만난 적 있네요
1095
01:23:22,249 --> 01:23:25,502
사라예보에 대한 노래를
쓰셨다는데 정말인가요?
1096
01:23:26,587 --> 01:23:33,218
실은 여기 마에스트로께서
유령처럼 절 따라다니셨어요
1097
01:23:33,594 --> 01:23:37,514
이 건물에 미리
영혼을 보내놓으셨나 봐요
1098
01:23:37,598 --> 01:23:40,475
이렇게 직접 오시기
훨씬 전에 말이죠
1099
01:23:40,684 --> 01:23:45,230
'미스 사라예보'라는 곡을
만들었어요
1100
01:23:45,397 --> 01:23:49,526
모데나에서
그 곡을 연주할 거예요
1101
01:23:49,693 --> 01:23:52,445
- 언제죠?
- 9월 12일이에요
1102
01:23:55,741 --> 01:24:00,662
루치아노는
기 싸움의 대가예요
1103
01:24:01,038 --> 01:24:03,540
결국은 꺾어버린다니까요
1104
01:24:03,624 --> 01:24:07,627
결국 우리도
모데나에서 공연하게 됐죠
1105
01:24:25,187 --> 01:24:30,358
거리를 둘 때가 있나요?
1106
01:24:30,734 --> 01:24:34,320
눈을 돌릴 때도 있나요?
1107
01:24:34,947 --> 01:24:40,493
고개를 숙이기도 하나요?
1108
01:24:40,744 --> 01:24:44,247
그렇게 당신의 삶을
이어가나요?
1109
01:24:44,665 --> 01:24:47,625
그녀가 오네
1110
01:24:51,463 --> 01:24:54,090
눈길을 끄네
1111
01:24:54,508 --> 01:24:57,051
그녀가 오네
1112
01:25:03,017 --> 01:25:07,312
기억이 생생해요
전쟁 당시 폭격당했던 기억이요
1113
01:25:11,650 --> 01:25:13,192
기관총 소리가
1114
01:25:15,738 --> 01:25:18,990
밤새 그런 소리가 들렸어요
1115
01:25:21,118 --> 01:25:22,827
목 매달린 사람들도 봤고
1116
01:25:22,912 --> 01:25:24,370
- 직접 보셨나요?
- 그럼요
1117
01:25:24,455 --> 01:25:27,874
매일까지는 아니지만
거의 매일 봤어요
1118
01:25:28,459 --> 01:25:31,419
어린아이한테는
엄청난 충격이었죠
1119
01:26:09,291 --> 01:26:12,252
루치아노는
부당한 세상에 짓밟혔고
1120
01:26:12,544 --> 01:26:15,213
전쟁은 깊은 상처로 남았어요
1121
01:26:15,673 --> 01:26:18,049
그래서 그런 생각을 한 거죠
1122
01:26:18,342 --> 01:26:22,095
차라리 현재
세상의 흐름을 이용해서
1123
01:26:22,805 --> 01:26:25,014
뭔가 해보자는 생각을요
1124
01:26:28,727 --> 01:26:32,105
직접 보스니아에 가서
아이들을 돕고 싶어 했어요
1125
01:26:32,523 --> 01:26:35,066
미래에 대한 희망을
주고 싶어 했죠
1126
01:26:35,526 --> 01:26:38,820
루치아노도
그 아이들 중 하나였으니까요
1127
01:26:39,863 --> 01:26:44,284
일종의 음악의 온실 같은 걸
만들려고 합니다
1128
01:26:44,702 --> 01:26:47,704
아이들이 그곳에서
노래할 수 있게 할 거예요
1129
01:26:47,997 --> 01:26:51,541
보스니아의
아이들을 위한 겁니다
1130
01:26:58,549 --> 01:27:00,091
감사합니다
1131
01:27:08,809 --> 01:27:12,729
보노, 보노, 보노, 보노
1132
01:27:20,321 --> 01:27:25,199
우린 매년 바베이도스에 가서
한 달 동안 쉬곤 했어요
1133
01:27:26,243 --> 01:27:27,702
그런데 그 순간이...
1134
01:27:28,203 --> 01:27:32,582
힘든 순간이 돼버렸죠
우리 관계가 알려졌거든요
1135
01:27:34,626 --> 01:27:36,085
모든 건 한 번의 키스로부터
1136
01:27:39,340 --> 01:27:42,342
이탈리아 오페라에는
'세나 마드레'라는 게 있죠
1137
01:27:42,426 --> 01:27:46,554
주인공이 비극의 전조를 마주하는
드라마틱한 장면입니다
1138
01:27:47,014 --> 01:27:50,350
최근 모데나에선
모두가 한마디씩 하죠
1139
01:27:50,434 --> 01:27:53,978
파바로티의 셰나 마드레와
그 전개에 대해서요
1140
01:27:54,813 --> 01:27:59,400
역겨워요
60이나 먹고 그런 추태라니
1141
01:28:00,361 --> 01:28:04,864
가톨릭의 본고장에서도
가장 유명한 가톨릭 신자였어요
1142
01:28:05,157 --> 01:28:07,617
이혼은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1143
01:28:07,951 --> 01:28:11,871
엄청난 기사가 쏟아져나왔어요
1144
01:28:12,539 --> 01:28:16,167
이탈리아에서는
몇 년 동안 뉴스거리였어요
1145
01:28:16,752 --> 01:28:18,878
요즘은 제대로 된
결혼이란 게 없어요
1146
01:28:19,004 --> 01:28:20,963
남자들은 아내를
네다섯쯤 두려 하고
1147
01:28:21,090 --> 01:28:23,007
창피한 줄을 몰라요
1148
01:28:25,010 --> 01:28:27,887
처음엔 우리 사이는
그런 게 아니란 걸
1149
01:28:27,971 --> 01:28:30,223
보여주려고 애쓰며 살았어요
1150
01:28:30,307 --> 01:28:32,725
그런데 루치아노가
시간 낭비라는 거예요
1151
01:28:32,851 --> 01:28:34,936
사람들 생각은
안 바뀔 거라고요
1152
01:28:35,062 --> 01:28:38,147
말들이 엄청 많았어요
1153
01:28:38,524 --> 01:28:41,776
그 사람이 수도 없이
바람을 피웠다고요
1154
01:28:41,944 --> 01:28:44,946
하지만 믿고 싶지 않았죠
1155
01:28:45,280 --> 01:28:46,656
제가 의심하면
1156
01:28:46,990 --> 01:28:50,034
루치아노는 아니라고
맹세하고 또 맹세했어요
1157
01:28:50,119 --> 01:28:52,745
사실이 아니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죠
1158
01:28:54,248 --> 01:28:56,624
파바로티 부인이
칩거하고 있는 가운데
1159
01:28:56,959 --> 01:28:58,960
변호사 얘기에 따르면
가족들은 그저
1160
01:28:59,044 --> 01:29:02,296
루치아노가 싫증을 느끼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합니다
1161
01:29:07,469 --> 01:29:10,221
저를 비롯한 가족 모두
알고 있었어요
1162
01:29:10,472 --> 01:29:15,810
우리가 생각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었다는 걸요
1163
01:29:16,478 --> 01:29:20,231
전 그저 설명하고
이해시켜주시길 바랐는데
1164
01:29:20,315 --> 01:29:22,859
아빠가 그러시더군요
1165
01:29:23,026 --> 01:29:25,445
이건 엄마 아빠 일이라고요
1166
01:29:25,529 --> 01:29:29,449
전 아니라고 했어요
우리 일이기도 하다고요
1167
01:29:30,159 --> 01:29:34,287
그리고 그 순간
아빠와의 사이가 틀어졌어요
1168
01:29:36,623 --> 01:29:40,084
우리 지역의 특성 때문에
더 그랬지만
1169
01:29:40,169 --> 01:29:43,087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은
이혼 후 완전히 달라졌어요
1170
01:29:45,048 --> 01:29:50,595
그동안 루치아노는 가정적이고
완벽한 이미지를 만들어 왔어요
1171
01:29:50,679 --> 01:29:54,932
딸들에, 아내에
어머니, 아버지
1172
01:29:57,978 --> 01:30:02,899
그 고결하던 가수의 이미지가
1173
01:30:02,983 --> 01:30:05,818
땅에 떨어져버린 거죠
1174
01:30:07,237 --> 01:30:10,907
저도 많이 힘들었지만
1175
01:30:13,410 --> 01:30:16,078
아내가 더 힘들어했어요
1176
01:30:20,000 --> 01:30:22,668
하지만 사랑에 빠진걸요
1177
01:30:25,422 --> 01:30:28,174
파바로티가 팝 스타가 됐다고
욕을 먹더니
1178
01:30:28,383 --> 01:30:32,136
이번엔 사랑에 빠졌다고
욕을 먹더군요
1179
01:30:32,513 --> 01:30:35,389
하지만 그래서
인간적인 모습이 보였어요
1180
01:30:35,766 --> 01:30:40,645
그 웅장한 음성에
완벽하게 가려져 있었지만
1181
01:30:40,771 --> 01:30:43,856
루치아노도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던 거죠
1182
01:30:43,982 --> 01:30:46,150
제겐 충격이었어요
1183
01:30:46,401 --> 01:30:49,278
그리고 우린
좋은 친구가 됐어요
1184
01:30:49,988 --> 01:30:52,740
그러던 중에
임신 소식을 들었어요
1185
01:30:52,950 --> 01:30:54,200
굉장한 일이었죠
1186
01:30:57,371 --> 01:31:00,915
놀랍게도 쌍둥이였고
너무 행복했어요
1187
01:31:01,166 --> 01:31:02,833
행복도 두 배였죠
1188
01:31:04,920 --> 01:31:08,714
임신 중에
굉장히 힘든 상황이 왔어요
1189
01:31:08,924 --> 01:31:11,008
포상기태라는
일종의 종양인데
1190
01:31:11,093 --> 01:31:13,052
의사가...
1191
01:31:13,136 --> 01:31:15,429
미국에서는
의사가 포기하라더군요
1192
01:31:17,307 --> 01:31:18,641
말도 안되죠
1193
01:31:19,059 --> 01:31:21,143
이탈리아에서 만난
의사 말로는
1194
01:31:21,270 --> 01:31:24,605
출산 시도한 산모가
전 세계에 5명뿐이었는데
1195
01:31:24,690 --> 01:31:27,275
모두 결과가 안 좋았대요
1196
01:31:28,318 --> 01:31:30,778
그래도 해보겠다고 했어요
1197
01:31:31,655 --> 01:31:33,364
결국 쌍둥이를 낳긴 했는데
1198
01:31:33,448 --> 01:31:36,284
정말 불행한 일이 벌어졌죠
1199
01:31:38,036 --> 01:31:41,205
리카르도가
사산아로 태어났어요
1200
01:31:42,916 --> 01:31:44,959
아들을 잃었습니다
1201
01:31:45,377 --> 01:31:47,420
정말 슬픈 날이지요
1202
01:31:48,297 --> 01:31:51,757
하지만 알리체가 있으니
축복의 날이기도 합니다
1203
01:31:52,801 --> 01:31:56,470
두 아이에게
쏟으려 했던 사랑을
1204
01:31:56,722 --> 01:31:58,347
알리체에게 줘야죠
1205
01:31:59,182 --> 01:32:02,310
처음엔 정말 힘들었어요
어찌나 조그만지
1206
01:32:10,736 --> 01:32:12,612
삶이 시작된 순간부터
1207
01:32:13,030 --> 01:32:15,156
정말 강하게 버텨줬어요
1208
01:32:49,358 --> 01:32:51,108
결혼식 기억나죠
1209
01:32:51,193 --> 01:32:55,237
레조넬에밀리아 사람들은
인생을 즐길 줄 알더군요
1210
01:32:55,864 --> 01:32:59,325
성당에서 결혼하는 건
바티칸에서 금지했으니
1211
01:32:59,409 --> 01:33:02,119
당연히 오페라하우스에서
결혼식을 올렸죠
1212
01:33:02,996 --> 01:33:04,789
알리체는 천사 같았어요
1213
01:33:18,220 --> 01:33:20,846
아주 작은 순간들까지도
모두 찍어뒀어요
1214
01:33:20,972 --> 01:33:23,724
알리체는 우리에게
너무 큰 기쁨이었고
1215
01:33:23,809 --> 01:33:25,935
오래 기다려서
만난 아이니까요
1216
01:33:39,241 --> 01:33:41,283
알리체를 낳기 몇 달 전에
1217
01:33:41,368 --> 01:33:44,829
루치아노에게
첫 손주가 생겼어요
1218
01:33:45,914 --> 01:33:49,083
루치아노에겐 가족이
하나 되는 게 굉장히 중요했어요
1219
01:33:53,171 --> 01:33:56,298
서로 만나는 일이
뜸하던 시기가 있었는데
1220
01:33:56,383 --> 01:34:01,220
제가 딸을 낳고 나서는
가까이 두려고 하셨어요
1221
01:34:01,680 --> 01:34:04,890
원래 아기가 태어나면
가족이 가까워지잖아요
1222
01:34:05,976 --> 01:34:09,895
많은 일이 있었지만
그렇게 끝나면 안되잖아요
1223
01:34:10,021 --> 01:34:11,939
다시 시작해야죠
1224
01:34:13,358 --> 01:34:15,735
아기를 보러 와도
되겠냐더군요
1225
01:34:15,819 --> 01:34:17,695
자격 있으니까 오라고 했죠
1226
01:34:19,114 --> 01:34:22,575
시간이라는 게
많은 일을 덮잖아요
1227
01:34:22,826 --> 01:34:26,203
그러고 나니 그 사람의
원래 모습이 보이더군요
1228
01:34:26,288 --> 01:34:28,372
친절하고, 인간적이고
잘 베푸는
1229
01:34:28,457 --> 01:34:30,916
훌륭한 가수의 모습이요
1230
01:34:31,835 --> 01:34:35,379
보통 사람들보다 한 단계 위에
존재했던 것 같아요
1231
01:34:39,301 --> 01:34:42,136
전 사람들을 사랑하라고
배웠어요
1232
01:34:42,262 --> 01:34:46,557
배웠다는 말은 이상하군요
그런 건 타고나는 거니까요
1233
01:34:46,767 --> 01:34:50,978
어쨌든 전 지금도
사람들을 무조건 믿어요
1234
01:34:51,146 --> 01:34:53,814
지금도 사람들을 믿으시나요?
1235
01:34:53,857 --> 01:34:55,024
말이라고 하세요?
1236
01:34:55,400 --> 01:34:58,777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면
나란 존재는 없을 겁니다
1237
01:35:10,290 --> 01:35:14,335
니콜레타 전화를 받고
파바로티를 만나러 갔어요
1238
01:35:14,461 --> 01:35:18,297
세계를 돌며 40회가량
콘서트를 하고 싶다더군요
1239
01:35:18,632 --> 01:35:20,049
급한 건 아니라고요
1240
01:35:20,133 --> 01:35:22,551
그리고 학교를 세우고
1241
01:35:23,345 --> 01:35:26,222
오페라하우스로
돌아가고 싶다고 했어요
1242
01:35:27,349 --> 01:35:31,560
오랫동안 함께하면서
한번도 실망시킨 적 없으니까
1243
01:35:31,728 --> 01:35:34,647
이번에도 그럴 거냐길래
당연하다고 했죠
1244
01:35:35,106 --> 01:35:37,399
근사한 콘서트가 될 거라고요
1245
01:35:41,279 --> 01:35:45,741
전성기의 파바로티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가수였어요
1246
01:35:45,951 --> 01:35:48,744
오랜 전성기를 누린 그가
이젠 정점을 지나
1247
01:35:48,829 --> 01:35:52,206
별로 유쾌하지 않은 시기로
들어서기 시작했죠
1248
01:35:53,041 --> 01:35:54,834
음성은 여전히 흥미롭지만
1249
01:35:54,918 --> 01:35:58,254
전처럼 찌르는 듯한 느낌은
이제 없네요
1250
01:35:58,296 --> 01:36:01,006
하이 C를 모두 냈는데
조금 버거워하더라고요
1251
01:36:01,383 --> 01:36:02,842
굉장히 노력하긴 했는데
1252
01:36:02,926 --> 01:36:06,262
본인도 관중도
만족 못 할 결과가 나왔어요
1253
01:36:07,472 --> 01:36:08,764
어떤 사람이 그러더군요
1254
01:36:08,890 --> 01:36:12,518
'내가 전성기 때를 봤는데
완전히 달라졌다니까'
1255
01:36:12,978 --> 01:36:14,144
속으로 생각했어요
1256
01:36:14,312 --> 01:36:17,648
'당신이 뭘 안다고 그래?
당신이 노래를 알아?'
1257
01:36:18,066 --> 01:36:21,735
파바로티의 노래가
위대한 이유는
1258
01:36:22,028 --> 01:36:24,780
그 노래 안에서
살았기 때문입니다
1259
01:36:24,990 --> 01:36:29,410
음성 하나하나에서
느낄 수 있어요
1260
01:36:30,996 --> 01:36:34,665
스스로 그 아픔을 느껴야만
부를 수 있는 노래들이에요
1261
01:36:35,125 --> 01:36:38,669
그걸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화가 치밀어요
1262
01:36:39,963 --> 01:36:42,423
워낙 알려진 곡들이잖아요
1263
01:36:42,674 --> 01:36:44,425
거기에 뭘 담을 수 있을까요?
1264
01:36:44,801 --> 01:36:48,512
노래에 담을 수 있는 건
자신의 인생뿐이에요
1265
01:36:49,055 --> 01:36:50,764
자신이 살아온 삶과
1266
01:36:50,932 --> 01:36:54,226
저질렀던 실수들
희망, 욕망...
1267
01:36:54,311 --> 01:36:57,938
그 모든 것들이 합쳐져
폭발력을 내며
1268
01:36:58,231 --> 01:37:00,232
노래가 되는 거예요
1269
01:37:00,817 --> 01:37:04,278
공기에 스민 은은한 향기
1270
01:37:04,613 --> 01:37:08,908
정원 문이 살며시 열리고
1271
01:37:13,038 --> 01:37:18,167
모래에 닿는 발걸음 소리
1272
01:37:22,213 --> 01:37:25,883
향기로운 그녀가 들어왔지
1273
01:37:29,179 --> 01:37:32,181
'토스카' 공연에서
지휘를 하고 있었는데
1274
01:37:32,265 --> 01:37:36,977
주인공이었던 루치아노가
노래하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어요
1275
01:37:37,562 --> 01:37:44,026
그리고 내 품에 안겼네
1276
01:37:44,361 --> 01:37:47,571
오페라의 결말 즈음
카바라도시는...
1277
01:37:47,697 --> 01:37:49,990
자신이 죽을 걸 알고 있어요
1278
01:37:50,158 --> 01:37:57,581
그 사랑의 꿈은
이제 가버리고 없네
1279
01:37:57,874 --> 01:38:03,504
시간은 흐르고
1280
01:38:04,047 --> 01:38:11,470
나는 절망 속에 죽는구나
1281
01:38:12,097 --> 01:38:18,394
절망 속에 죽는구나
1282
01:38:20,397 --> 01:38:30,197
삶이 이토록
소중할 때가 있었는가
1283
01:38:31,241 --> 01:38:38,747
너무나도 절실하구나
1284
01:39:41,811 --> 01:39:44,980
오페라 스타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입원했습니다
1285
01:39:45,315 --> 01:39:48,525
작년에 췌장암 진단을 받았고
1286
01:39:48,860 --> 01:39:51,236
뉴욕에서 수술도 받았죠
1287
01:39:51,488 --> 01:39:56,325
대변인은 이틀 전 고향의 병원에
입원했다고 발표했지만
1288
01:39:56,534 --> 01:39:58,827
현재 상태에 대해선
함구했습니다
1289
01:39:58,953 --> 01:40:00,579
파바로티는
현재 71세입니다
1290
01:40:06,419 --> 01:40:09,421
우린 몰랐지만
이미 병이 진행됐더군요
1291
01:40:09,839 --> 01:40:12,966
계속 울고 있는 제게
그 사람은...
1292
01:40:13,218 --> 01:40:16,094
다 괜찮을 거라고 했어요
1293
01:40:17,972 --> 01:40:22,392
원래 그런 사람이거든요
삶을 믿는 사람이에요
1294
01:40:26,356 --> 01:40:30,526
처음에 그렇게까지
심각한 것 같지는 않았어요
1295
01:40:32,904 --> 01:40:36,782
그래도 저희는 곧장 찾아갔고
곧 상태가 안 좋아졌어요
1296
01:40:36,866 --> 01:40:41,662
의식 불명 상태였으니
굉장히 악화된 거죠
1297
01:40:41,704 --> 01:40:44,456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1298
01:40:44,958 --> 01:40:47,334
이제 더 이상...
1299
01:40:51,381 --> 01:40:54,591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낭비하면 안 되겠다고
1300
01:40:54,676 --> 01:40:57,594
그 생각뿐이었어요
죄송합니다
1301
01:41:06,271 --> 01:41:09,147
줄리아나가 전화해서는
아빠가 입원했다고 하더군요
1302
01:41:09,274 --> 01:41:11,942
전 곧 비행기에 올라
만나러 갔어요
1303
01:41:12,777 --> 01:41:15,487
루치아노를 보며
정말 슬펐어요
1304
01:41:15,738 --> 01:41:18,073
배신감을 느끼더라고요
1305
01:41:18,825 --> 01:41:21,243
엄청나게 분노했어요
1306
01:41:21,452 --> 01:41:23,287
이제 막 결혼했는데
1307
01:41:23,371 --> 01:41:26,540
아내와 딸을 두고
가야 하니까요
1308
01:41:29,919 --> 01:41:32,754
그때 알리체는
네 살 반밖에 안 됐어요
1309
01:41:32,839 --> 01:41:37,176
저는 알리체를 위해서
뭔가 써주면 어떨까 했지만
1310
01:41:37,594 --> 01:41:39,219
루치아노는 싫다더군요
1311
01:41:39,470 --> 01:41:41,847
'뭔가를 써주면'
1312
01:41:41,931 --> 01:41:44,224
'알리체는 평생
그 이야기에만 머물 거고'
1313
01:41:44,350 --> 01:41:46,852
'내게 말을 걸 수 없을 거야'
1314
01:41:47,020 --> 01:41:50,314
'그러면 안 돼
자유롭게 생각하게 해줘야지'
1315
01:41:50,398 --> 01:41:53,025
'어떤 것도 주입하기 싫어
자유를 줄 거야'
1316
01:41:59,490 --> 01:42:03,243
병원으로 면회를 갔었는데
안 좋아 보이더군요
1317
01:42:03,828 --> 01:42:04,995
저를 보더니
1318
01:42:05,288 --> 01:42:07,873
아직 예쁜데
10kg은 붙은 것 같대요
1319
01:42:07,957 --> 01:42:09,917
사실 맞는 말이었어요
1320
01:42:10,001 --> 01:42:14,671
처음 만났을 때보다
10kg쯤 더 쪘었거든요
1321
01:42:17,550 --> 01:42:21,261
나폴리탄 스파게티를
만들어 갔었어요
1322
01:42:21,346 --> 01:42:23,138
그 사람이
제일 좋아하던 건데
1323
01:42:23,181 --> 01:42:27,184
혼자는 못 먹길래
제가 먹여줬어요
1324
01:42:27,602 --> 01:42:29,811
상태가 정말 안 좋았죠
1325
01:42:41,241 --> 01:42:43,742
한 인간으로서의 파바로티는요?
1326
01:42:43,993 --> 01:42:46,536
한 인간으로서의 파바로티는
1327
01:42:46,663 --> 01:42:50,040
좋은 남편, 좋은 아버지로
기억되면 좋겠어
1328
01:42:52,168 --> 01:42:54,628
그리고 좋은 친구로
1329
01:42:56,422 --> 01:43:00,550
내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1330
01:43:03,596 --> 01:43:05,430
지금 제일 속상한 건
1331
01:43:05,515 --> 01:43:09,226
생각만큼 좋은 아버지가
아니었던 것 같다는 거야
1332
01:43:12,939 --> 01:43:14,356
그게 다야
1333
01:43:15,650 --> 01:43:19,027
당신이 언제까지나
날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1334
01:43:19,362 --> 01:43:23,407
혹시 오늘 사랑하지 않는다면
내일도 있으니까
1335
01:43:35,753 --> 01:43:38,547
아버지는 본인 노래를
듣기 싫어하셨어요
1336
01:43:38,631 --> 01:43:43,218
녹음된 본인 목소리를 듣기가
겁나셨던 거죠
1337
01:43:45,138 --> 01:43:49,308
편찮으셔서 더 이상
노래를 할 수 없게 됐을 때
1338
01:43:50,309 --> 01:43:53,186
크리스티나랑 제가
아빠 곁에서
1339
01:43:53,354 --> 01:43:57,482
존 우스트만과 함께한
콘서트 음반을 들었어요
1340
01:43:58,151 --> 01:44:12,205
자비를 베푸소서, 주여
1341
01:44:18,254 --> 01:44:29,056
고통받는 저에게
1342
01:44:31,142 --> 01:44:33,727
그걸 듣더니 그러시더라고요
1343
01:44:34,520 --> 01:44:36,146
'내가 노래 잘했네'
1344
01:44:36,481 --> 01:44:38,774
아빠는 놀라며 말씀하셨어요
1345
01:44:39,108 --> 01:44:41,526
'그럼요, 굉장하셨어요, 아빠'
1346
01:44:41,694 --> 01:44:44,488
'그래
내가 노래를 참 잘했네'
1347
01:44:44,947 --> 01:44:47,199
정말 놀라시더라고요
1348
01:44:48,826 --> 01:44:51,620
위대하신 하느님이여
1349
01:44:52,830 --> 01:44:55,332
절대로
1350
01:44:55,625 --> 01:44:59,920
제가 벌 받지 않도록 해주소서
1351
01:45:00,129 --> 01:45:07,636
영원한 불구덩이에서
1352
01:45:07,804 --> 01:45:25,404
당신의 엄격함으로 인해
1353
01:45:41,587 --> 01:45:44,673
2007년 사망할 때까지 파바로티의
앨범은 1억 장 이상 판매됐고
1354
01:45:44,757 --> 01:45:47,342
공연을 관람한 청중은
천만 명이 넘었다
1355
01:45:47,468 --> 01:45:50,262
파바로티가 필라델피아에서 창설한
'파바로티 국제 성악 콩쿠르'는
1356
01:45:50,346 --> 01:45:53,390
수많은 오페라 가수를 배출했고
다수가 지금까지 활동 중이다
1357
01:45:53,474 --> 01:45:56,601
루치아노는 보스니아, 과테말라, 코소보, 티베트
캄보디아, 앙골라에 구호 센터를 설립했다
1358
01:45:56,686 --> 01:45:59,771
그의 자선 단체와 재단들은 전 세계 분쟁 지역
어린이들을 위해 수백만 달러의 기금을 마련했고
1359
01:45:59,856 --> 01:46:02,858
루치아노 파바로티 재단을 통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360
01:46:04,527 --> 01:46:14,119
누구도 잠자지 말라
1361
01:46:17,373 --> 01:46:22,294
그대도 마찬가지로, 공주여
1362
01:46:22,503 --> 01:46:27,215
그대의 차가운 방에서
1363
01:46:27,341 --> 01:46:34,181
사랑과 희망으로 떨리는 별들을
1364
01:46:34,265 --> 01:46:43,690
바라보고 있겠지
1365
01:46:45,318 --> 01:46:50,155
하지만 내 비밀은
나만이 알고 있고
1366
01:46:50,323 --> 01:46:53,909
아무도 내 이름을 모르리라
1367
01:46:54,076 --> 01:47:04,836
동이 터 올 때
1368
01:47:05,129 --> 01:47:19,142
내가 당신의 입술에
그 이름을 말하리라
1369
01:47:22,647 --> 01:47:31,738
나의 입맞춤은
그대를 내 것으로 만드는
1370
01:47:32,114 --> 01:47:39,287
이 침묵을 깨뜨리리라
1371
01:47:51,259 --> 01:47:55,095
가거라, 밤이여
1372
01:47:55,179 --> 01:48:04,479
사라져라, 별들이여
1373
01:48:04,689 --> 01:48:10,527
새벽이 오면 내가 승리하리라
1374
01:48:11,320 --> 01:48:27,127
내가 승리하리라
내가 승리하리라
1375
01:48:55,823 --> 01:48:59,492
론 하워드 감독
1376
01:54:03,631 --> 01:54:07,425
파바로티
1377
01:54:10,220 --> 01:54:14,140
번역 여리나
성악곡 감수 이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