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24,302 --> 00:00:27,051 조금 더 빨리 진행할 수 있을까요? 2 00:00:28,886 --> 00:00:31,385 인터뷰하는 게 편하진 않아서요 3 00:00:36,469 --> 00:00:37,635 그러시군요 4 00:00:39,552 --> 00:00:40,593 특별한 이유라도... 5 00:00:44,011 --> 00:00:47,510 불편한 질문을 자주 하시더라고요 6 00:00:51,594 --> 00:00:55,135 그럴 땐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죠 7 00:01:00,344 --> 00:01:04,426 10년 넘게 예술계를 벗어나 계셨잖아요 8 00:01:06,469 --> 00:01:08,718 저에 관해 너무 자세히 쓰진 마세요 9 00:01:11,011 --> 00:01:12,593 별로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요 10 00:01:14,552 --> 00:01:17,843 전에는 생각 없이 말을 많이 하곤 했어요 11 00:01:19,427 --> 00:01:22,718 작품 세계를 설명해 주시겠어요? 12 00:01:24,094 --> 00:01:26,676 왜 전쟁과 가난을 소재로 삼으셨어요? 13 00:01:30,094 --> 00:01:31,135 그런 주제는... 14 00:01:32,719 --> 00:01:35,343 여성 화가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데요 15 00:01:41,219 --> 00:01:42,885 예술가들은 작업할 때 16 00:01:43,594 --> 00:01:46,343 자기 작품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하지 않아요 17 00:01:52,844 --> 00:01:55,843 영감이 갑자기 쏟아져 나오거든요 18 00:01:56,261 --> 00:01:57,760 어느 순간에요 19 00:02:06,427 --> 00:02:10,301 전 '여성 화가'로 불리고 싶지 않아요 20 00:02:11,802 --> 00:02:13,093 그냥 '화가'죠 21 00:02:19,344 --> 00:02:26,551 헬렌: 내 영혼의 자화상 22 00:06:04,802 --> 00:06:08,010 아테네움에서 내 그림을 안 걸어 준대 23 00:06:08,094 --> 00:06:11,385 예술 기금 100마르카를 내겠다는데도 안 된다네 24 00:06:14,011 --> 00:06:17,135 최대한 빨리 날 보러 와 줘, 베스테르 25 00:06:17,677 --> 00:06:19,843 너랑 이야기하고 싶다 26 00:06:24,844 --> 00:06:27,385 헬렌, 남들 마음에 들려고 할 필요 없어 27 00:06:28,802 --> 00:06:32,051 네가 하고 싶은 걸 자유롭게 마음 가는 대로 해 28 00:06:33,677 --> 00:06:37,260 보여 줄 게 있는데 다음 주에 가지고 갈게 29 00:06:38,136 --> 00:06:40,301 너의 친구 헬레나 베스테르마르크가 30 00:06:46,594 --> 00:06:48,676 정말 못 봐 주겠지? 31 00:06:51,927 --> 00:06:54,635 귀신이 봐도 놀라겠어 32 00:06:54,636 --> 00:06:56,176 이 그림 사면 좋겠다 33 00:06:57,927 --> 00:06:59,968 여성동맹연합 기금으로 34 00:07:03,052 --> 00:07:06,426 자반 청어랑 술 좀 가져다줘 35 00:07:23,719 --> 00:07:26,051 은박지를 활용할 생각은 어떻게 했어? 36 00:07:26,761 --> 00:07:29,176 일본에서 그렇게 하길래 따라 해 봤지 37 00:07:31,344 --> 00:07:34,926 - 잘했네 - 마음에도 없는 말 하지 마 38 00:07:35,136 --> 00:07:37,926 들켰네 사실 내 취향은 아니야 39 00:07:42,969 --> 00:07:44,801 잠깐만 기다려 봐 40 00:07:53,802 --> 00:07:55,635 아테네움에서 대여한 거야 41 00:07:56,719 --> 00:07:58,593 피렌체로 갈 작품이지 42 00:08:09,677 --> 00:08:11,468 덧칠한 그림이네 43 00:08:12,594 --> 00:08:14,385 꼭 늑대 조각상 같아 44 00:08:20,219 --> 00:08:22,343 엄청 잘생겼다 45 00:08:22,886 --> 00:08:23,926 그러게 46 00:08:32,136 --> 00:08:33,260 아주 훌륭해 47 00:08:52,011 --> 00:08:54,968 커피와 설탕은 다 떨어졌습니다 48 00:08:55,677 --> 00:08:57,635 비누는 아직 남아 있고요 49 00:09:01,552 --> 00:09:03,301 세 시간이나 기다렸어요 50 00:09:05,927 --> 00:09:08,760 비스킷은요? 엄마가 드셔야 되는데... 51 00:09:14,802 --> 00:09:16,593 제 것을 조금 드릴게요 52 00:09:24,802 --> 00:09:27,260 화요일, 수요일, 목요일 53 00:09:27,761 --> 00:09:30,968 낮에 그림 그려야 되니까 이웃집 꼬마를 시켜야겠어요 54 00:09:34,677 --> 00:09:36,010 이제 집안일 좀 해야지? 55 00:09:37,719 --> 00:09:40,510 그 얘기 왜 안 하나 했어요 56 00:11:26,261 --> 00:11:28,551 자화상을 그리는 건 사실 고된 작업이다 57 00:11:29,802 --> 00:11:32,260 별이 무수히 반짝이는 하늘을 그리는 것과 같다 58 00:11:36,344 --> 00:11:38,093 참 한심하다 59 00:11:40,469 --> 00:11:43,093 항상 볼품없는 얼굴만 그리고 있으니... 60 00:13:13,677 --> 00:13:14,676 안녕하세요 61 00:13:17,427 --> 00:13:21,051 실례지만 헬렌 쉐르벡 씨 댁이 어디죠? 62 00:13:21,469 --> 00:13:23,010 - 저쪽이에요 - 고맙습니다 63 00:13:39,427 --> 00:13:42,760 미술상 괴스타 스텐만입니다 집 주인 계십니까? 64 00:13:50,969 --> 00:13:52,426 헬렌 쉐르벡 씨군요 65 00:13:53,136 --> 00:13:54,385 에이나르 레우테르입니다 66 00:13:56,219 --> 00:13:59,051 - 무슨 일로 오셨죠? - 그림 좀 보러 왔습니다 67 00:14:01,469 --> 00:14:02,801 보여 드릴 만한 게 없는데요 68 00:14:04,386 --> 00:14:05,843 다들 그렇게 말씀하시죠 69 00:14:14,427 --> 00:14:17,718 어디 있나... 아, 여기 있군요 70 00:14:17,886 --> 00:14:21,135 맞네요 바로 이거예요 71 00:14:25,011 --> 00:14:27,301 벽에는 그림을 안 걸어 놓으세요? 72 00:14:27,636 --> 00:14:32,010 - 벽에는 아무것도 안 걸어요 - 그렇군요 73 00:14:32,011 --> 00:14:35,843 제 작업실 벽에 몇 점 걸어 놓긴 했어요 74 00:14:36,261 --> 00:14:37,551 목탄을 사용한 그림들요 75 00:14:39,052 --> 00:14:41,760 그럼 좀 있다 가서 보죠 76 00:14:42,427 --> 00:14:46,968 내 아들 마그누스가 몇 점을 팔아 달라고 맡겼는데 77 00:14:46,969 --> 00:14:50,301 - 전부 돌려보냈더군요 - 왜 그랬을까요 78 00:14:51,302 --> 00:14:54,593 전 일단 그림을 넘겨받으면 최대한 다 팔려고 하는데요 79 00:15:12,552 --> 00:15:14,385 에이나르도 몇 점 가지고 있어요 80 00:15:17,386 --> 00:15:20,510 '나무꾼'과 '자매들' 가우스달 풍경화가 있어요 81 00:15:22,177 --> 00:15:23,926 정말 인상적인 작품들이죠 82 00:15:25,302 --> 00:15:28,510 제가 소장하고 싶은 작품들은 팔지 않았어요 83 00:15:29,594 --> 00:15:31,093 쉐르벡 씨의 작품도 두 점 있죠 84 00:15:33,844 --> 00:15:35,301 어떻게 알고 오셨어요? 85 00:15:37,636 --> 00:15:39,260 마리아 비크 씨가 추천하더군요 86 00:15:40,219 --> 00:15:41,926 에이나르도 절 설득했고요 87 00:15:45,011 --> 00:15:46,385 이 친구가 엄청 좋아해요 88 00:15:59,636 --> 00:16:00,885 꾸밈이 없으시죠 89 00:16:02,511 --> 00:16:04,385 인간의 추함이 그림에 드러나잖아요 90 00:16:07,344 --> 00:16:11,135 어떤 그림은 세세한 부분을 묘사하신 걸 보면 91 00:16:12,177 --> 00:16:14,176 스케치 같기도 하고요 92 00:16:15,719 --> 00:16:17,760 그림을 몇 점 가져가실 건가요? 93 00:16:19,761 --> 00:16:20,760 전부 다요! 94 00:16:24,761 --> 00:16:27,051 그렇다면 가격은... 95 00:16:37,886 --> 00:16:41,051 한 점당 50마르카 어떠세요? 96 00:16:46,552 --> 00:16:47,635 후회하실 텐데요 97 00:16:48,344 --> 00:16:50,885 제가 좋은 가격에 팔아 보도록 하죠 98 00:16:55,136 --> 00:16:56,010 그래요 99 00:16:58,427 --> 00:16:59,426 쉐르벡 씨는 100 00:17:01,594 --> 00:17:03,301 정말 타고난 예술가예요 101 00:17:07,427 --> 00:17:09,593 다른 사람들도 그 재능을 알아보도록 102 00:17:11,636 --> 00:17:13,551 저희가 노력하겠습니다 103 00:17:35,302 --> 00:17:36,426 안녕하십니까 104 00:18:24,719 --> 00:18:26,760 네 오빠가 먼저 먹어야지 105 00:18:41,177 --> 00:18:42,801 동생한테 양보할 필요 없어 106 00:18:46,927 --> 00:18:48,343 오늘 잘했어 107 00:18:53,844 --> 00:18:55,635 우리 부자 될지도 몰라 108 00:18:56,219 --> 00:18:57,635 네 덕분에 109 00:20:36,011 --> 00:20:37,343 300마르카 나왔습니다 110 00:20:37,511 --> 00:20:40,051 300마르카 다시 한번 여쭤봅니다 111 00:20:40,386 --> 00:20:42,635 다른 분 안 계십니까? 112 00:20:43,302 --> 00:20:45,551 더 이상 응찰이 없으시면 113 00:20:45,552 --> 00:20:48,551 최고가 300마르카에 낙찰되었습니다 114 00:21:00,386 --> 00:21:02,051 괜찮아 보이는데요 115 00:21:02,969 --> 00:21:05,010 처음부터 제가 했으면 더 쉬웠을 거예요 116 00:21:05,427 --> 00:21:08,301 이미 걸려 있는 상태에서 손을 보려니까 어렵네요 117 00:21:10,469 --> 00:21:13,468 빛이 마음에 안 드는데 좀 도와주시겠어요? 118 00:21:27,844 --> 00:21:28,843 비켜 보세요 119 00:21:36,886 --> 00:21:38,926 본인 작품을 보는 게 불편하세요? 120 00:21:40,136 --> 00:21:41,260 형편없잖아요 121 00:21:43,427 --> 00:21:45,093 이런 빛에서는 더 그렇네요 122 00:21:47,344 --> 00:21:50,093 밤새 여기서 그림을 좀 고쳐야 할까 봐요 123 00:21:50,094 --> 00:21:51,968 내일 다시 열기 전에요 124 00:21:58,594 --> 00:21:59,718 그러세요 125 00:22:01,094 --> 00:22:04,051 화구를 가지러 가시죠 제가 같이 가 드릴게요 126 00:22:04,886 --> 00:22:06,885 뭐 하는 분이라고 하셨죠? 127 00:22:08,469 --> 00:22:12,468 산림 감독관이자 작가예요 그림도 독학했고요 128 00:22:13,011 --> 00:22:15,718 사실 전시회 얘기도 129 00:22:15,719 --> 00:22:18,176 에이나르가 먼저 꺼냈죠 130 00:22:18,844 --> 00:22:20,510 빛이 마음에 안 들어요 131 00:22:27,344 --> 00:22:30,926 - 조금만 열어도 될까요? - 한 시간 후에 같이 살펴보죠 132 00:22:35,469 --> 00:22:36,468 됐어요 133 00:22:37,552 --> 00:22:38,551 다른 쪽도요 134 00:22:40,802 --> 00:22:41,801 그만 135 00:22:42,427 --> 00:22:43,426 조금만 더요 136 00:22:59,136 --> 00:23:00,468 커피 한잔 어떠세요? 137 00:23:07,469 --> 00:23:08,635 좋죠 138 00:23:31,552 --> 00:23:33,218 여기 처음이에요? 139 00:23:34,052 --> 00:23:36,468 헬싱키에 15년 만에 왔는걸요 140 00:23:37,469 --> 00:23:40,135 그래도 아다랑 마리아, 베스테르와 함께 141 00:23:40,136 --> 00:23:42,301 카페에서 살다시피 한 적도 있어요 142 00:23:44,427 --> 00:23:46,593 도시를 좋아하신다고 생각했는데요 143 00:23:47,427 --> 00:23:48,551 특히 파리요 144 00:23:50,677 --> 00:23:52,093 파리는 지저분해요 145 00:23:53,802 --> 00:23:56,718 - 파리가 싫으세요? - 아뇨, 좋아하죠 146 00:23:57,177 --> 00:24:00,176 너무 지저분한 도시라 마음에 드는걸요 147 00:24:01,636 --> 00:24:05,718 특유의 냄새가 있어요 달궈진 돌과 썩은 꽃 148 00:24:05,886 --> 00:24:09,176 씻지 않은 몸에서 나는 냄새가 뒤섞여 있죠 149 00:24:21,011 --> 00:24:24,468 도시 얘기도 참 예술적으로 하시네요 150 00:24:33,261 --> 00:24:35,385 도시에서는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요 151 00:24:45,844 --> 00:24:47,510 들어가려고 줄까지 섰네요 152 00:24:51,386 --> 00:24:52,968 이번 전시는 대성공이에요 153 00:24:55,386 --> 00:24:56,926 신문 안 보셨어요? 154 00:25:00,886 --> 00:25:01,801 네 155 00:25:03,011 --> 00:25:04,051 안 볼 거예요 156 00:25:04,802 --> 00:25:07,051 안 그래도 머리가 복잡하거든요 157 00:25:48,927 --> 00:25:51,718 살면서 좋아하는 색도 바뀌더군요 158 00:25:51,886 --> 00:25:54,801 특정한 색이 싫어지기도 하고요 159 00:25:55,302 --> 00:25:58,718 - 그래요? - 한때는 보라색을 싫어했어요 160 00:25:59,594 --> 00:26:01,343 지금은 괜찮아졌고요 161 00:26:03,177 --> 00:26:04,468 베이지색은요? 162 00:26:05,469 --> 00:26:06,718 많이 쓰시잖아요 163 00:26:09,052 --> 00:26:11,760 그렇긴 한데 세밀한 부분에는 잘 안 써요 164 00:26:12,302 --> 00:26:14,260 배경색으로만 사용하죠 165 00:26:14,802 --> 00:26:18,801 베이지색 옷을 입은 사람은 잘 못 그리겠더라고요 166 00:26:29,802 --> 00:26:30,801 그러면... 167 00:26:31,552 --> 00:26:34,176 황토색이나 코발트색, 짙은 회색은요? 168 00:26:35,427 --> 00:26:36,718 제가 좋아하는 색이죠 169 00:26:37,552 --> 00:26:38,551 알아요 170 00:26:40,427 --> 00:26:43,343 인터뷰 읽어 봤거든요 171 00:26:45,844 --> 00:26:48,176 그림 그리시는 거 보러 가도 될까요? 172 00:26:49,802 --> 00:26:51,135 꼭 한번 보고 싶었어요 173 00:26:54,802 --> 00:26:58,510 그림 그리는 게 비밀도 아닌데 왜 안 되겠어요 174 00:26:59,761 --> 00:27:03,426 같이 그림 그릴 수 있게 화구도 가져와요 175 00:27:04,386 --> 00:27:05,385 그렇게 하죠 176 00:27:07,969 --> 00:27:08,843 감사합니다 177 00:28:15,386 --> 00:28:17,301 계속 앞으로! 178 00:28:58,177 --> 00:29:01,926 - 어쩐 일이야? - 네 오빠가 할 말이 있다는구나 179 00:29:02,886 --> 00:29:03,885 그게... 180 00:29:04,886 --> 00:29:08,635 지난 전시회 수익금 1만 마르카가 나한테 들어왔어 181 00:29:09,177 --> 00:29:12,385 가족끼리 나눠 가질 거야 182 00:29:13,969 --> 00:29:14,843 안 돼 183 00:29:15,594 --> 00:29:17,385 그림을 그린 사람은 나라고 184 00:29:17,802 --> 00:29:18,968 오빠가 아니라 185 00:29:20,177 --> 00:29:22,760 오빠는 집 설계해서 번 돈 나눠 준 적 없잖아 186 00:29:22,844 --> 00:29:25,593 원래 그런 거야 법이 그렇다고 187 00:29:26,677 --> 00:29:28,218 넌 작품 소유권이 없어 188 00:29:28,219 --> 00:29:30,801 네 오빠가 마음만 먹으면 다 가질 수도 있지만 189 00:29:31,344 --> 00:29:33,926 남들 보기에 좋지 않으니 그렇게 안 하는 거야 190 00:29:35,552 --> 00:29:37,176 법이 그렇다고 해도... 191 00:29:45,469 --> 00:29:46,468 난 용납 못 해 192 00:29:58,594 --> 00:30:00,801 사람들이 수군댈 거예요 193 00:30:07,219 --> 00:30:09,676 지금은 내전 중이니 행동을 조심해야 돼요 194 00:30:58,427 --> 00:30:59,718 여기서 뭐 하니? 195 00:31:01,511 --> 00:31:02,551 이것저것요 196 00:31:05,844 --> 00:31:09,176 다음엔 뭘 그릴지 생각도 하고요 197 00:31:12,052 --> 00:31:13,510 여기서 뭐 하시는데요? 198 00:31:14,219 --> 00:31:17,551 네 오빠한테 미안하니까 그림이라도 갖다주려고 199 00:31:18,552 --> 00:31:20,010 그림은 어디서 찾았어요? 200 00:31:23,136 --> 00:31:25,468 나도 선반에 손 닿거든 201 00:31:26,052 --> 00:31:27,593 내 그림을 왜 그냥 가져가요? 202 00:31:34,761 --> 00:31:35,843 이런... 203 00:32:26,969 --> 00:32:28,176 흑연인가요? 204 00:32:29,052 --> 00:32:30,343 다른 거로는 표현 못 해요 205 00:32:41,844 --> 00:32:43,843 연백과 토끼 가죽 아교군요 206 00:32:45,177 --> 00:32:47,885 네, 조용히 좀 해 줄래요? 207 00:32:58,302 --> 00:32:59,301 이리 와 보세요 208 00:33:06,011 --> 00:33:07,718 이걸 심으려고요 209 00:33:09,052 --> 00:33:11,218 그림 옆에 난초를 놔두면 근사할 거예요 210 00:33:12,552 --> 00:33:14,718 - 그럼 심어 보죠 - 가요 211 00:33:20,677 --> 00:33:24,760 '당신과 함께 죽는다고 해도 당신을 부인하지 않을 겁니다' 212 00:33:25,011 --> 00:33:27,926 하파란다의 설교자들은 이런 식으로 말해요 213 00:33:30,720 --> 00:33:32,026 주시죠 214 00:33:59,886 --> 00:34:02,010 탐미사리에 가족 별장이 있어요 215 00:34:04,219 --> 00:34:06,635 나랑 같이 가서 그림 그리면 어때요? 216 00:34:07,677 --> 00:34:10,093 - 탐미사리에요? - 네 217 00:36:52,136 --> 00:36:53,135 고마워요 218 00:37:02,552 --> 00:37:04,218 당신을 그려도 될까요? 219 00:37:06,802 --> 00:37:07,718 네? 220 00:37:10,136 --> 00:37:11,885 당신을 그리고 싶어요 221 00:37:12,802 --> 00:37:13,885 그 모습 그대로요 222 00:37:14,844 --> 00:37:16,051 뱃사람 같아요 223 00:37:45,844 --> 00:37:47,260 움직이지 말아요 224 00:37:51,386 --> 00:37:53,218 지금 여섯 시간째예요 225 00:37:54,011 --> 00:37:56,760 그렇군요 열 시간만 더 버텨요 226 00:38:03,677 --> 00:38:04,635 살려 줘요 227 00:38:05,802 --> 00:38:07,385 죽이진 않을 테니 걱정 마요 228 00:38:15,094 --> 00:38:16,093 이리 와 봐요 229 00:38:28,969 --> 00:38:29,926 잡아요 230 00:38:35,511 --> 00:38:36,926 부드럽게 긁어 봐요 231 00:38:41,386 --> 00:38:43,093 아교는 그냥 놔두고요 232 00:38:44,177 --> 00:38:46,260 - 캔버스가 찢어지면 어떡해요? - 그럼 안 되죠 233 00:38:47,177 --> 00:38:48,551 가까이 잡아요 234 00:39:01,636 --> 00:39:03,260 녹색 안료를 더 섞어 봐요 235 00:39:04,719 --> 00:39:06,676 피부색을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어요 236 00:40:36,177 --> 00:40:37,510 모자 벗어 237 00:40:42,136 --> 00:40:44,010 그림 그리는 데 방해가 돼서 그래 238 00:40:51,177 --> 00:40:52,635 움직이지 말고 239 00:41:00,636 --> 00:41:01,593 고맙다 240 00:41:46,969 --> 00:41:49,718 탐미사리에서 있었던 일 말인데요 241 00:41:53,011 --> 00:41:54,135 뭔데요? 242 00:42:10,094 --> 00:42:11,093 아니에요 243 00:42:15,969 --> 00:42:19,218 - 라플란드에는 또 언제 가요? - 내일요 244 00:42:20,761 --> 00:42:22,426 탐미사리 얘기는 뭐예요? 245 00:42:24,594 --> 00:42:25,593 신경 쓰지 말아요 246 00:42:28,552 --> 00:42:29,968 얼마나 있다 와요? 247 00:42:33,302 --> 00:42:35,176 길면 3주 정도요 248 00:42:36,136 --> 00:42:38,218 토르니오에 산림 관련 일이 있어요 249 00:42:45,469 --> 00:42:46,843 우리 편지하기로 해요 250 00:42:49,386 --> 00:42:50,510 딱 한 통씩만 251 00:42:53,386 --> 00:42:54,510 왜 한 통이에요? 252 00:42:57,011 --> 00:43:00,093 그렇게 하면 특별한 느낌이 들지 않을까요? 253 00:43:01,969 --> 00:43:02,968 참 엉뚱하네 254 00:43:05,511 --> 00:43:07,510 자주 쓰기 귀찮아서 그런 거죠? 255 00:43:09,136 --> 00:43:10,301 아니에요 256 00:43:11,219 --> 00:43:12,260 뭐... 257 00:43:17,261 --> 00:43:18,635 아니라는 걸 증명해 봐요 258 00:43:20,427 --> 00:43:22,260 길게 써서 보내 달라고요 259 00:43:25,011 --> 00:43:27,593 알겠어요 그 대신 딱 한 통만이에요 260 00:43:50,177 --> 00:43:51,468 짧게 쓰기만 해 봐요 261 00:45:57,886 --> 00:45:59,301 기분 별로야? 262 00:46:00,552 --> 00:46:01,468 왜? 263 00:46:03,427 --> 00:46:05,843 웃을 때 너무 슬퍼 보여서 264 00:46:09,677 --> 00:46:12,426 아니야... 모르겠다 265 00:46:14,261 --> 00:46:15,468 왜 그렇게 생각해? 266 00:46:17,719 --> 00:46:20,051 예술가라면 다 슬픔이 있기 마련이잖아 267 00:46:20,511 --> 00:46:22,051 아무리 행복하다고 해도 268 00:46:38,969 --> 00:46:41,218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정말 신물이 나 269 00:46:42,386 --> 00:46:44,468 헬싱키는 너무 정신없어 270 00:46:44,802 --> 00:46:48,760 정치에만 관심 있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든다니까 271 00:46:49,677 --> 00:46:51,176 다 쓸데없지 272 00:46:54,302 --> 00:46:55,510 전쟁도 끝났는데 273 00:46:57,219 --> 00:46:59,218 여성동맹연합 활동은 진전이 없어 274 00:47:00,136 --> 00:47:01,760 참정권 문제도 갈 길이 먼데 275 00:47:03,386 --> 00:47:06,635 이젠 지쳐서 독기만 남았어 276 00:47:08,761 --> 00:47:10,885 넌 항상 그랬잖아 277 00:47:24,594 --> 00:47:26,551 에이나르는 아직도 답장이 없어 278 00:47:29,052 --> 00:47:31,051 뭘 그렇게 목이 빠지게 기다려? 279 00:47:47,386 --> 00:47:48,968 에이나르는 아직 젊잖아 280 00:47:57,761 --> 00:48:00,801 우리는 모두 어린 시절을 생각하며 힘을 얻지 281 00:48:00,802 --> 00:48:02,301 항상 좋진 않았지만 282 00:48:02,636 --> 00:48:04,051 대부분은 암울하지 283 00:48:07,386 --> 00:48:10,010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몇 명이나 올까? 284 00:48:11,011 --> 00:48:13,635 뭘 그런 것까지 걱정하고 그래 285 00:48:14,386 --> 00:48:15,801 몇 명 안 오겠지 286 00:48:18,219 --> 00:48:21,051 더는 사람들한테 실망하고 싶지 않아 287 00:48:25,511 --> 00:48:27,260 다른 얘기 하자 288 00:48:30,636 --> 00:48:33,301 발바닥에 큰 혹이 생겼어 289 00:48:34,969 --> 00:48:37,135 다행히 염증은 없는 것 같아 290 00:48:37,511 --> 00:48:39,301 - 한번 볼래? - 아니 291 00:48:43,719 --> 00:48:44,843 기차 시간 늦겠다 292 00:48:46,386 --> 00:48:47,468 갈게 293 00:50:49,886 --> 00:50:50,885 없나 봐요 294 00:50:54,719 --> 00:50:55,968 어떤 걸 찾는데요? 295 00:50:56,719 --> 00:50:57,843 완벽한 거요 296 00:51:06,677 --> 00:51:08,426 벌써 세 시간이나 됐어요 297 00:51:09,969 --> 00:51:11,885 그래요? 얼마 안 됐네요 298 00:51:13,552 --> 00:51:14,885 여전하네요 299 00:51:25,219 --> 00:51:26,218 바로 이거예요 300 00:52:14,511 --> 00:52:15,801 집중해요, 에이나르 301 00:52:52,261 --> 00:52:55,260 내가 그린 가우스달 풍경화 가지고 있다고 했죠? 302 00:52:57,719 --> 00:52:59,926 직접 가서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 봐요 303 00:53:02,969 --> 00:53:04,135 노르웨이에 가서요? 304 00:53:12,052 --> 00:53:12,968 왜요? 305 00:53:14,969 --> 00:53:16,260 당신이 그러면 좋겠어요 306 00:53:21,886 --> 00:53:24,093 난 여기서 함께 그림 그리고 싶은데요 307 00:53:29,219 --> 00:53:32,176 내가 돈 줄게요 장학금이라고 생각하고 받아요 308 00:53:43,302 --> 00:53:47,760 당신도 나와 같은 경험을 꼭 해 보면 좋겠어요 309 00:53:52,886 --> 00:53:54,426 혼자 경험해 봐야 돼요 310 00:53:55,927 --> 00:53:58,010 나중에 스케이 얘기도 들려줘요 311 00:53:58,761 --> 00:54:00,468 아름다운 곳이거든요 312 00:54:04,761 --> 00:54:06,260 지금은 가고 싶지 않아요 313 00:54:08,427 --> 00:54:09,760 내 호의니까 314 00:54:11,636 --> 00:54:12,843 거절하지 말아요 315 00:54:20,177 --> 00:54:21,676 돌아와서 다시 같이 그려요 316 00:54:27,761 --> 00:54:28,926 생각해 볼게요 317 00:54:41,386 --> 00:54:43,010 보고 싶을 거예요 318 00:55:38,802 --> 00:55:42,593 - 무슨 일이 생겼나 봐요 - 아직 일주일밖에 안 됐어 319 00:55:42,594 --> 00:55:43,551 2주예요 320 00:55:44,761 --> 00:55:46,593 매일 편지하겠다고 했는데 321 00:55:47,261 --> 00:55:50,426 지난주에도 안 왔다고요 난 여덟 통이나 보냈는데 322 00:55:51,927 --> 00:55:53,551 너무 초조해하지 마 323 00:55:55,427 --> 00:55:58,843 돈도 별로 없으면서 그런 여행을 보내 주다니... 324 00:56:04,886 --> 00:56:06,843 우리 집 여자들은 남자 때문에 울지 않아 325 00:56:07,969 --> 00:56:10,551 항상 의연하게 품위를 지켜 왔지 326 00:56:11,511 --> 00:56:12,843 어련하시겠어요 327 00:56:16,469 --> 00:56:17,635 뒷정리 좀 해라 328 00:56:20,969 --> 00:56:22,051 오늘은 싫어요 329 00:58:51,344 --> 00:58:52,635 베스테르에게 330 00:58:53,677 --> 00:58:55,010 잠을 이룰 수가 없어 331 00:58:55,927 --> 00:58:59,468 무서운 악몽을 꿨는데 너무도 생생했어 332 00:59:00,094 --> 00:59:02,968 에이나르가 걱정돼서 이런 꿈을 꾸나 봐 333 00:59:04,177 --> 00:59:06,093 내겐 버팀목 같은 존재였어 334 00:59:06,469 --> 00:59:09,426 지난 2년간 내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지 335 00:59:10,427 --> 00:59:11,926 에이나르가 그리워 336 00:59:13,052 --> 00:59:15,885 돌아오면 전부 솔직히 말할 거야 337 00:59:17,927 --> 00:59:19,468 다 털어놔야지 338 01:01:28,344 --> 01:01:29,343 누가 보냈어? 339 01:01:31,219 --> 01:01:32,301 에이나르 340 01:02:09,261 --> 01:02:10,343 왜 그래? 341 01:02:46,969 --> 01:02:48,260 - 무슨 일이야? - 모르겠어요 342 01:02:49,677 --> 01:02:51,635 - 헬렌, 문 열어 봐 - 그냥 가 343 01:02:51,844 --> 01:02:53,260 문 열어 보라니까 344 01:02:53,427 --> 01:02:54,926 나 좀 내버려 둬! 345 01:02:55,802 --> 01:02:57,301 문 열어 봐 346 01:02:59,636 --> 01:03:01,218 어서! 347 01:03:04,177 --> 01:03:05,885 헬렌, 이러지 마 348 01:03:09,552 --> 01:03:10,718 문 좀 열어 봐 349 01:03:11,886 --> 01:03:12,885 헬렌 350 01:03:19,927 --> 01:03:21,135 그냥 가라고 351 01:03:28,469 --> 01:03:29,885 나 좀 내버려 둬 352 01:04:22,761 --> 01:04:24,468 참 곱기도 하지 353 01:04:27,177 --> 01:04:30,635 나이가 마흔이 다 되어 가는데 354 01:04:31,636 --> 01:04:33,260 가정을 꾸리고 싶겠지 355 01:04:48,719 --> 01:04:49,676 나는요? 356 01:04:52,261 --> 01:04:53,718 난 뭐가 되죠? 357 01:04:56,927 --> 01:04:58,385 내 가정은요? 358 01:05:03,136 --> 01:05:05,051 너 진짜 잘해보려고 한 거야? 359 01:05:05,594 --> 01:05:07,010 에이나르는 젊잖니 360 01:05:07,969 --> 01:05:09,468 넌 사람을 너무 믿어서 탈이야 361 01:05:11,969 --> 01:05:13,843 다시는 내 인생에 참견 말아요 362 01:05:17,886 --> 01:05:21,010 또 이러쿵저러쿵하면 가만 안 있을 거라고 했던 말 363 01:05:21,844 --> 01:05:23,093 기억해요? 364 01:05:25,761 --> 01:05:26,801 기억하시냐고요 365 01:05:38,136 --> 01:05:39,218 생각 안 나요? 366 01:05:45,177 --> 01:05:46,176 네? 367 01:05:55,886 --> 01:05:56,843 기억하지 368 01:06:00,844 --> 01:06:01,885 다행이네요 369 01:06:21,719 --> 01:06:24,551 당신 말처럼 요양원이 독특하더군요 370 01:06:25,302 --> 01:06:26,926 가우스달은 정말 아름다워요 371 01:06:29,136 --> 01:06:33,135 '튀라'라는 여자를 만났는데 나이는 18살이에요 372 01:06:35,011 --> 01:06:36,510 우리 약혼했어요 373 01:06:45,886 --> 01:06:47,218 헬렌 쉐르벡 면회요 374 01:06:55,094 --> 01:06:57,635 심장에 무리가 왔어요 375 01:06:58,177 --> 01:07:01,051 큰 충격을 받아서 그런 것 같아요 376 01:07:02,136 --> 01:07:03,468 심각한 건 아니고요 377 01:07:20,219 --> 01:07:21,218 저는... 378 01:07:24,052 --> 01:07:26,010 이만 가 볼게요 379 01:07:31,427 --> 01:07:32,510 또 올게요 380 01:07:46,469 --> 01:07:47,635 일단 푹 쉬어 381 01:07:49,886 --> 01:07:51,593 다들 널 기다리고 있어 382 01:07:54,844 --> 01:07:56,260 내가 신경 많이 쓸게 383 01:07:58,052 --> 01:07:59,093 약속하마 384 01:08:48,802 --> 01:08:50,593 너한테 시 읽어 주려고 385 01:09:01,177 --> 01:09:05,051 책을 읽는 사람은 위대한 영혼들이 사는 세상으로 386 01:09:05,052 --> 01:09:07,718 탈출할 수 있다고 하잖아 387 01:09:11,052 --> 01:09:12,676 에이노 레이노의 시 선집인데 388 01:09:14,927 --> 01:09:16,551 제목은 '자유의 책'이야 389 01:09:20,719 --> 01:09:22,385 '젊음은 나의 대지' 390 01:09:23,219 --> 01:09:25,176 '내 안에도 젊음이 가득하도다' 391 01:09:30,511 --> 01:09:32,968 '아침이 일찍 우리의 문을 두드렸다' 392 01:09:36,177 --> 01:09:38,718 '우리는 산 너머로 동이 트는 모습을 보며' 393 01:09:39,594 --> 01:09:42,593 '서둘러 산을 타고 올라갔다' 394 01:10:09,719 --> 01:10:10,801 뭘 보는 거예요? 395 01:10:12,261 --> 01:10:13,260 바다요 396 01:10:15,969 --> 01:10:17,426 그림 안 그려요? 397 01:10:18,011 --> 01:10:20,010 지금 그림이 중요한 게 아니에요 398 01:10:21,052 --> 01:10:22,593 당신을 연구해 보려고요 399 01:10:23,761 --> 01:10:24,801 왜요? 400 01:10:25,594 --> 01:10:27,010 이 그림 때문이죠 401 01:10:40,094 --> 01:10:42,343 당신의 예술 세계에 관한 책을 쓰고 싶어요 402 01:10:51,886 --> 01:10:53,135 조건이 하나 있어요 403 01:10:55,136 --> 01:10:56,176 뭔데요? 404 01:11:00,969 --> 01:11:02,593 당신을 그리고 싶어요 405 01:11:04,761 --> 01:11:05,760 언제요? 406 01:11:09,427 --> 01:11:10,635 나중에 알려 줄게요 407 01:11:23,344 --> 01:11:26,093 '서둘러 산을 타고...' 408 01:11:26,261 --> 01:11:27,385 베스테르 409 01:11:28,886 --> 01:11:30,010 그만 읽어도 돼 410 01:11:35,261 --> 01:11:37,801 다음번엔 셀마 라겔뢰프 책을 가져올게 411 01:11:39,261 --> 01:11:40,468 안 그래도 돼 412 01:11:47,594 --> 01:11:49,218 그냥 옆에 있어 줘 413 01:12:07,594 --> 01:12:08,510 좋아요 414 01:12:11,302 --> 01:12:12,551 날 보지 말고요 415 01:12:15,386 --> 01:12:16,343 왜 안 돼요? 416 01:12:18,302 --> 01:12:21,093 똑바로 쳐다보면 내가 그릴 수가 없잖아요 417 01:15:58,427 --> 01:15:59,926 제 편지를 받았나요? 418 01:16:00,552 --> 01:16:02,176 헬렌은 아직 아파요 419 01:16:03,719 --> 01:16:06,676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 420 01:16:06,677 --> 01:16:09,051 헬렌의 오빠한테도 오지 말라고 했어요 421 01:16:12,677 --> 01:16:14,926 무슨 말을 해야 할지... 422 01:16:14,927 --> 01:16:16,468 말 안 해도 돼요 423 01:16:24,094 --> 01:16:26,051 헬렌이 다 나으면 다시 와요 424 01:16:28,427 --> 01:16:30,010 약혼녀랑 좋은 시간 보내요 425 01:16:32,511 --> 01:16:34,551 - 의사는 매일 오나요? - 아뇨 426 01:16:38,969 --> 01:16:41,468 계속 침대에만 누워 있게 하면 안 돼요 427 01:16:42,677 --> 01:16:44,260 그만 가요, 젊은 친구 428 01:16:50,219 --> 01:16:51,260 죄송합니다 429 01:16:56,344 --> 01:16:57,885 할 수 있는 일이... 430 01:16:59,636 --> 01:17:00,718 혹시 없을까요? 431 01:17:02,802 --> 01:17:04,093 뭘 하고 싶은데요? 432 01:17:09,719 --> 01:17:13,260 나 바보 아니에요 이러는 이유가 뭐예요? 433 01:17:13,636 --> 01:17:15,301 의도를 모르겠네요 434 01:17:17,844 --> 01:17:19,218 이제 그만 가요 435 01:17:20,677 --> 01:17:22,635 할 말이 정말 많아요 436 01:17:33,219 --> 01:17:34,926 이 꽃이라도 전해 주실래요? 437 01:18:17,427 --> 01:18:20,635 누가 배를 바늘로 콕콕 찌르는 것 같아 438 01:18:31,261 --> 01:18:33,385 밤에 쓸 펜이랑 종이 여기다 놓을게 439 01:18:37,552 --> 01:18:39,010 아플 땐 그림을 그려 봐 440 01:18:42,011 --> 01:18:43,218 꽃 예쁘다 441 01:18:45,177 --> 01:18:46,176 고마워 442 01:18:52,302 --> 01:18:55,135 나 이제 집에 가야 될까? 443 01:19:01,677 --> 01:19:03,468 안 가고 싶으면 더 있어도 돼 444 01:19:07,927 --> 01:19:10,593 내가 장이랑 헤어졌을 때 네가 했던 말 기억 나? 445 01:19:11,177 --> 01:19:12,135 이렇게 말했어 446 01:19:12,886 --> 01:19:16,551 '다시 일어설 땐 담금질한 쇠처럼 더 단단해지길' 447 01:21:12,344 --> 01:21:13,468 헬렌에게 448 01:21:14,969 --> 01:21:17,093 생각을 말로 옮기기가 어렵네요 449 01:21:18,219 --> 01:21:19,760 헬싱키로 돌아가려 해요 450 01:21:21,094 --> 01:21:22,676 당신을 만나고 싶어요 451 01:21:23,886 --> 01:21:26,551 병원에 있을 때도 찾아갔는데 못 만나게 하더군요 452 01:21:27,552 --> 01:21:28,843 마음이 아팠어요 453 01:21:30,261 --> 01:21:32,010 책 작업은 잘되고 있어요 454 01:21:32,219 --> 01:21:34,176 여름이면 초고가 나올 거예요 455 01:21:35,927 --> 01:21:37,926 당신의 영원한 친구 에이나르가 456 01:23:34,302 --> 01:23:35,843 와 줘서 고마워 457 01:23:36,802 --> 01:23:38,551 당연히 와야지 458 01:23:39,427 --> 01:23:41,051 훨씬 좋아졌어 459 01:23:46,219 --> 01:23:50,343 헬싱키 예술 협회 봄 전시에서 네 작품 아홉 점을 선보인대 460 01:23:51,219 --> 01:23:54,385 괴스타가 나를 연약한 불구자로 홍보하더라고 461 01:23:54,552 --> 01:23:57,926 못마땅하긴 해도 그렇게 해야 그림이 잘 팔린다잖아 462 01:23:59,761 --> 01:24:01,176 그렇다면 다행이고 463 01:24:08,261 --> 01:24:11,843 괴스타가 '흰옷을 입은 여인'을 예술 협회에 넘겼어 464 01:24:12,969 --> 01:24:15,260 아테네움에 있던 작품 말이야 465 01:24:16,719 --> 01:24:17,843 응, 들었어 466 01:24:29,552 --> 01:24:31,510 다시 그림 그리기 시작했어 467 01:24:36,761 --> 01:24:37,760 잘 생각했어 468 01:24:54,552 --> 01:24:56,635 엄마 생신은 아주 근사할 거예요 469 01:24:57,552 --> 01:25:00,635 - 넷이 모일 거고요 - 누가 오는데? 470 01:25:01,677 --> 01:25:04,510 엄마랑 저 그리고 비스킷 두 개요 471 01:25:10,552 --> 01:25:12,260 그림은 왜 그리니? 472 01:25:13,844 --> 01:25:16,135 그 손재주 가지고 473 01:25:17,677 --> 01:25:20,010 러그 디자인만 해서 팔아도 되잖아 474 01:25:21,052 --> 01:25:25,051 - 실력 있는 화가는 널렸어 - 아니에요 475 01:25:25,802 --> 01:25:27,593 핀란드 제일의 여성 화가라고요 476 01:25:27,844 --> 01:25:29,968 돈은 엉뚱한 사람들이 벌고 있지 477 01:25:36,302 --> 01:25:38,676 보헤미아니즘의 맨 마지막 법칙이 뭔지 알아? 478 01:25:39,719 --> 01:25:41,926 '스스로 삶을 마감해야 한다' 479 01:25:42,636 --> 01:25:43,760 '하지만 선택은 자유다' 480 01:26:27,761 --> 01:26:30,551 엄마, 부탁이에요 그러지 마세요 481 01:26:31,011 --> 01:26:33,093 이제 막 회복 중이잖아요 482 01:26:33,594 --> 01:26:34,760 이미 초대했어 483 01:26:35,927 --> 01:26:37,468 모레 에이나르가 올 거야 484 01:26:38,927 --> 01:26:40,343 아직 준비가 안 됐어요 485 01:26:41,844 --> 01:26:43,676 에이나르가 차를 가지고 486 01:26:44,011 --> 01:26:46,093 - 직접 운전해서 올 거야 - 안 돼요 487 01:26:51,177 --> 01:26:52,593 널 도와주고 싶었어 488 01:26:54,136 --> 01:26:55,343 진심으로 489 01:27:00,261 --> 01:27:01,343 새 옷도 만들자꾸나 490 01:28:08,719 --> 01:28:09,885 들어와요 491 01:28:22,677 --> 01:28:26,176 이쪽은 제 약혼녀 튀라 아르프예요 492 01:28:27,636 --> 01:28:28,635 안녕하세요 493 01:28:29,969 --> 01:28:31,343 정말 영광이에요 494 01:28:35,927 --> 01:28:36,885 다녀와 495 01:28:45,844 --> 01:28:47,051 친척이라고요? 496 01:28:48,386 --> 01:28:51,426 네, 가까운 친척은 아니에요 497 01:28:52,927 --> 01:28:54,510 정말 귀엽지 않아요? 498 01:28:56,511 --> 01:28:58,468 내가 보낸 튀라 사진 봤어요? 499 01:29:01,802 --> 01:29:03,468 더는 듣고 싶지 않아요 500 01:29:11,427 --> 01:29:13,260 가우스달은 어땠어요? 501 01:29:25,219 --> 01:29:26,968 영원히 잊지 못할 곳이었어요 502 01:29:30,802 --> 01:29:32,760 예술가라면 다들 그렇게 느낄 거예요 503 01:29:40,886 --> 01:29:43,301 우리 우정은 내게 정말 소중해요 504 01:29:49,802 --> 01:29:52,510 - 잃고 싶지 않아요 - 우정 따윈 잊어요 505 01:30:05,719 --> 01:30:07,051 이만 가야 할 것 같아요 506 01:30:13,552 --> 01:30:14,885 커피 잘 마셨어요 507 01:30:15,386 --> 01:30:18,010 당신의 다정함 때문에 그나마 참았어요 508 01:30:18,011 --> 01:30:21,051 우리 우정이 소중하다는 말 진심이에요 509 01:30:25,177 --> 01:30:26,843 다시는 안 봤으면 좋겠어요 510 01:30:31,886 --> 01:30:33,343 내가 어떻게 해 줄까요? 511 01:30:36,177 --> 01:30:37,635 이 고통을 끝내 줘요 512 01:30:39,302 --> 01:30:40,260 가라고요 513 01:30:52,261 --> 01:30:53,218 에이나르 514 01:30:54,969 --> 01:30:57,926 미안해요 내가 말이 심했어요 515 01:30:59,594 --> 01:31:01,551 언제든지 편지해요 516 01:31:02,844 --> 01:31:04,260 그럼 고마울 거예요 517 01:32:39,386 --> 01:32:41,051 아주 잠시 518 01:32:42,136 --> 01:32:43,593 이 그림도 내 것이었고 519 01:32:44,302 --> 01:32:45,718 당신도 내 것이었어요 520 01:32:46,636 --> 01:32:51,093 그때 당신은 슬퍼 보였지만 난 그 누구보다 행복했어요 521 01:32:53,511 --> 01:32:55,676 내가 받은 사랑은 522 01:32:56,511 --> 01:32:58,176 물거품과 같아서 523 01:32:59,261 --> 01:33:00,468 이내 사라지고 말았네요 524 01:33:03,011 --> 01:33:06,843 외로움이 내 위로 날아올라 날 감싸 안아요 525 01:33:07,761 --> 01:33:09,510 이건 내 선물이에요 에이나르 526 01:33:10,886 --> 01:33:13,426 당신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어요 527 01:33:15,219 --> 01:33:16,968 잘 지내요 528 01:33:17,511 --> 01:33:19,051 헬렌 쉐르벡 보냄 529 01:33:58,219 --> 01:33:59,676 애쓰지 말아라 530 01:34:00,719 --> 01:34:03,010 나한테는 손톱만큼도 관심 없잖니 531 01:34:04,011 --> 01:34:05,426 무슨 말씀이세요 532 01:34:06,386 --> 01:34:08,218 엄마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533 01:34:08,802 --> 01:34:10,301 요즘 집안 꼴이 이게 뭐냐? 534 01:34:11,427 --> 01:34:15,093 넌 집안일도 안 하고 난 한가롭게 모델이나 하고 있고 535 01:34:15,094 --> 01:34:17,551 오빠네랑 같이 살고 싶지 않다면서요 536 01:34:18,427 --> 01:34:20,676 엄마랑 딸이 같이 살면 좋잖니 537 01:34:29,802 --> 01:34:33,135 엄마한테 저는 항상 오빠보다 뒷전이었잖아요 538 01:34:42,886 --> 01:34:44,218 이제 못 참겠어요 539 01:34:46,302 --> 01:34:49,010 무슨 엄마가 그래요? 앞뒤가 안 맞잖아요 540 01:34:49,094 --> 01:34:50,218 그래 541 01:34:57,011 --> 01:34:59,260 내가 마그누스네 집으로 가마 542 01:34:59,636 --> 01:35:01,635 네가 맨날 바라던 바잖니 543 01:35:02,094 --> 01:35:05,426 그림 그릴 공간도 더 많아지니 좋겠구나 544 01:35:06,011 --> 01:35:08,051 에이나르랑 같이 살아도 되고 545 01:35:10,677 --> 01:35:11,676 가세요 546 01:35:13,677 --> 01:35:14,676 어서요 547 01:35:55,386 --> 01:35:56,385 헬렌 548 01:36:25,802 --> 01:36:27,218 몸을 따뜻하게 해야 돼요 549 01:36:59,427 --> 01:37:00,843 창문도 닫을게요 550 01:37:14,636 --> 01:37:15,593 헬렌 551 01:37:18,219 --> 01:37:19,176 헬렌 552 01:37:29,677 --> 01:37:32,551 내가 그렇게 힘센 남자는 아니지만 553 01:37:33,427 --> 01:37:35,135 도끼로 이 문 정도는 부술 수 있어요 554 01:37:37,677 --> 01:37:39,051 도끼 어디 있어요? 555 01:37:41,927 --> 01:37:43,135 그럴 필요 없어요 556 01:37:44,011 --> 01:37:45,843 이런 모습 보이고 싶지 않아요 557 01:37:50,636 --> 01:37:53,843 '나이 든 여성 화가가' 558 01:37:53,844 --> 01:37:56,843 '이토록 훌륭한 작품을 선보이다니 정말 놀랍다' 559 01:37:57,511 --> 01:37:59,218 '나이 든 여성 화가'? 560 01:37:59,469 --> 01:38:01,260 누구 얘기인지 통 모르겠네요 561 01:38:03,094 --> 01:38:06,760 나도 이 표현에는 동의를 못 하겠는데요 562 01:38:08,677 --> 01:38:12,260 이런 무례한 말은 마음 넓은 우리가 이해해 줍시다 563 01:38:13,761 --> 01:38:14,926 어때요? 564 01:38:19,969 --> 01:38:21,843 '이러한 작품 세계는' 565 01:38:22,761 --> 01:38:25,093 '전 세계 어느 예술가와 비교해도' 566 01:38:25,761 --> 01:38:27,301 '단연 돋보인다' 567 01:38:32,469 --> 01:38:34,676 그 말은 듣기 좋네요 568 01:38:35,677 --> 01:38:37,176 너무 띄워 주는 거 같은데요 569 01:38:49,011 --> 01:38:50,635 불 때는 것 좀 도와줘요 570 01:38:51,302 --> 01:38:52,551 춥네요 571 01:38:53,177 --> 01:38:54,426 어때요? 572 01:38:56,052 --> 01:38:57,843 내년 가을에 스톡홀름에서요 573 01:38:59,761 --> 01:39:03,218 - 누가 관심은 있대요? - 알아보면 되죠 574 01:39:04,594 --> 01:39:07,218 전시회를 열면 여러모로 도움이 될 거예요 575 01:39:13,802 --> 01:39:15,676 이 상태로 어떻게 하겠어요 576 01:39:18,677 --> 01:39:19,843 기분 전환 하는 거죠 577 01:39:24,219 --> 01:39:26,426 내가 최근에 그린 그림 안 봤어요? 578 01:39:29,969 --> 01:39:31,385 와서 좀 도와줘요 579 01:40:29,302 --> 01:40:31,718 쌀쌀맞은 표정은 여전하시네요 580 01:40:35,594 --> 01:40:37,051 그림이 뭐 이래? 581 01:40:38,802 --> 01:40:40,218 너무 추하다 582 01:40:40,927 --> 01:40:44,010 이런 그림을 누가 사려고 하겠어 보기도 거북한데 583 01:40:47,386 --> 01:40:51,385 모습은 추할지 몰라도 영혼은 빛이 나 584 01:40:51,386 --> 01:40:55,010 '추하지만 독창적인 그림'으로 팔아야겠네 585 01:40:56,511 --> 01:41:00,843 - 영혼의 빛이라... - 사실성은 한참 전에 버렸어 586 01:41:01,469 --> 01:41:02,968 삶이 나를 바꿔 놓았지 587 01:41:03,552 --> 01:41:04,926 내면은 더 단단해졌고 588 01:41:11,677 --> 01:41:14,718 일부러 안 팔릴 그림만 그리는 거지? 589 01:41:15,886 --> 01:41:18,968 - 네 오빠도 마땅찮아하던데 - 이 집에서 나가고 싶으세요? 590 01:41:20,052 --> 01:41:23,343 오빠 집에 못 계시니까 제가 마음 약해서 모시는 거예요 591 01:42:26,136 --> 01:42:27,176 드세요 592 01:42:30,802 --> 01:42:32,551 - 옷... - 네? 593 01:42:33,386 --> 01:42:34,885 네 오빠 옷 좀... 594 01:43:00,094 --> 01:43:02,885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이시며 595 01:43:02,886 --> 01:43:04,760 전지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596 01:43:04,927 --> 01:43:08,718 그 지으신 모든 것에 긍휼을 베푸시는도다 597 01:43:08,886 --> 01:43:11,010 가여운 이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598 01:43:11,177 --> 01:43:12,843 목사님은 어디 계셔? 599 01:43:15,511 --> 01:43:18,176 이 사람은 대체 누구야? 600 01:43:23,094 --> 01:43:25,760 아래층에 있는 더 넓은 방으로 엄마를 옮기자 601 01:43:33,802 --> 01:43:36,343 '그들은 세 소녀를 죽여서' 602 01:43:37,719 --> 01:43:40,176 '조그마한 심장에 감춰진 것을 보았다' 603 01:43:43,136 --> 01:43:44,760 '첫 번째는 기쁨이었다' 604 01:43:45,594 --> 01:43:48,176 '서리가 내린 땅에' 605 01:43:49,594 --> 01:43:51,301 '피가 흩뿌려졌다' 606 01:44:03,011 --> 01:44:04,301 베스테르에게 607 01:44:06,511 --> 01:44:09,051 엄마와 나의 이야기를 608 01:44:09,511 --> 01:44:11,260 털어놓으려고 해 609 01:44:14,052 --> 01:44:17,010 오랜 세월, 엄마와 나는 각자 다른 섬에 사는 듯이 610 01:44:17,677 --> 01:44:19,635 서로를 향해 소리를 질러 댔어 611 01:44:26,719 --> 01:44:28,426 그런데 엄마는 지금 612 01:44:28,677 --> 01:44:31,885 자기만의 섬에 누워 말도 못 하고 있지 613 01:44:35,719 --> 01:44:37,051 하지만 엄마는 614 01:44:38,094 --> 01:44:40,093 내게 끊임없이 상처를 줬어 615 01:44:43,844 --> 01:44:47,801 내가 성공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 616 01:45:40,136 --> 01:45:44,343 가서 작별 인사 해 수의로 갈아입혀 드렸어 617 01:46:28,344 --> 01:46:31,885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그림을 그리고 싶었어 618 01:46:35,552 --> 01:46:38,135 입을 다물고 있으니 침묵이 두드러지지 않아? 619 01:46:38,136 --> 01:46:39,635 그렇네 620 01:46:53,386 --> 01:46:55,135 내일 에이나르 만나기로 했어 621 01:46:56,386 --> 01:46:57,426 정말? 622 01:46:59,511 --> 01:47:00,385 응 623 01:47:05,469 --> 01:47:07,218 이 그림은 괴스타에게 줄 거야 624 01:47:11,386 --> 01:47:13,051 고마운 사람이니까 625 01:47:31,052 --> 01:47:32,468 얘기하고 싶은 게 있어요 626 01:47:35,219 --> 01:47:36,218 해 봐요 627 01:47:43,511 --> 01:47:45,093 내가 실수했어요 628 01:47:48,136 --> 01:47:49,135 실수? 629 01:47:53,052 --> 01:47:54,385 잘못된 선택이었어요 630 01:48:00,511 --> 01:48:02,176 실수는 누구나 해요 631 01:48:09,552 --> 01:48:12,051 약혼을 너무 서둘러 했나 봐요 632 01:48:19,802 --> 01:48:21,676 내가 생각하기에... 633 01:48:25,386 --> 01:48:27,343 당신은 가장 눈부신 예술가예요 634 01:48:30,052 --> 01:48:32,218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특별하죠 635 01:48:41,636 --> 01:48:42,635 고마워요 636 01:49:04,761 --> 01:49:06,260 '회복기 환자'는 637 01:49:06,261 --> 01:49:08,135 '아테네움의 유일한 보석'으로 불려요 638 01:49:10,219 --> 01:49:11,176 그래요? 639 01:49:12,844 --> 01:49:14,801 진실성이 없다고 하던데요 640 01:49:16,261 --> 01:49:20,676 캔버스 위의 리듬이 너무 거칠고 불안정하다고요 641 01:49:22,927 --> 01:49:24,676 그 얘기가 맞아요 642 01:49:31,219 --> 01:49:32,635 난 그런 사람이니까요 643 01:49:43,052 --> 01:49:44,551 한번 찾아갈게요 644 01:49:45,552 --> 01:49:47,093 그래 주면 나야 고맙죠 645 01:49:49,469 --> 01:49:51,926 다정하게 챙겨 주는 건 여전하네요 646 01:49:53,302 --> 01:49:54,301 고마워요 647 01:49:57,136 --> 01:49:59,468 저녁 식사에 초대하고 싶은데 648 01:50:00,469 --> 01:50:01,885 괜찮아요? 649 01:50:03,844 --> 01:50:04,926 좋아요 650 01:50:23,844 --> 01:50:26,010 튀라, 자신감을 가져 651 01:51:58,136 --> 01:52:01,135 그림을 그리면서 벗은 뒷모습을 항상 바라봤는데 652 01:52:03,094 --> 01:52:06,385 어째서 에이나르는 내 마음을 읽지 못한 걸까? 653 01:52:07,417 --> 01:52:08,673 어쩌면... 654 01:52:09,802 --> 01:52:11,260 잘못 읽었는지도 몰라 655 01:52:14,427 --> 01:52:17,885 그런데 이제 다시 궁금해지네 656 01:52:19,761 --> 01:52:20,968 진실은 뭐였을까? 657 01:52:23,261 --> 01:52:24,760 이젠 알 듯도 해 658 01:52:30,594 --> 01:52:32,260 꿈이 시간과 손을 잡고 659 01:52:32,261 --> 01:52:35,760 우리에게서 한 걸음, 한 걸음 멀어져 가 660 01:52:37,219 --> 01:52:40,468 꿈과 시간은 어느새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지 661 01:52:43,136 --> 01:52:44,468 인생을 살면서 662 01:52:45,969 --> 01:52:50,343 이루려고 애썼던 것들은 이내 잊히고... 663 01:52:54,552 --> 01:52:58,218 결국 남는 것은 새하얀 종이뿐이야 664 01:53:05,344 --> 01:53:07,385 그리고 환희가 찾아오지 665 01:55:15,094 --> 01:55:18,010 헬렌 쉐르벡은 평생 독신으로 살다가 666 01:55:18,011 --> 01:55:21,760 1946년 1월 23일 8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667 01:55:24,594 --> 01:55:28,926 헬렌과 에이나르 레우테르는 계속 가까운 친구 사이로 지냈으며 668 01:55:28,927 --> 01:55:34,301 서로 1,100통이 넘는 편지와 엽서를 주고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