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1:43,855 --> 00:01:47,816 파리, 오를리 공항 2 00:02:08,713 --> 00:02:10,673 테헤란 3 00:02:30,276 --> 00:02:32,820 티켓과 여권 주세요 4 00:02:34,823 --> 00:02:38,075 부인 티켓과 여권을 주세요 5 00:02:57,011 --> 00:02:59,096 마지 뛰어다니지 마 6 00:02:59,472 --> 00:03:01,223 저기 봐요 니우샤가 왔어요 7 00:03:03,226 --> 00:03:05,435 마지 몰라보게 컸구나 8 00:03:05,645 --> 00:03:08,188 선물 사 왔어? 파리는 어때? 9 00:03:08,356 --> 00:03:10,816 이소룡도 봤어? 에펠탑은? 10 00:03:11,067 --> 00:03:13,443 - 어서 오너라 - 많이 보고 싶었어 11 00:03:13,570 --> 00:03:15,988 - 짐은 이리 다오 - 아니, 내가 할래 12 00:03:16,197 --> 00:03:17,615 이리 와 어서 가자 13 00:03:18,575 --> 00:03:22,410 돌이켜 보면 그땐 아무 걱정 없이 행복했다 14 00:03:22,829 --> 00:03:23,871 철없는 소녀였다 15 00:03:24,581 --> 00:03:26,248 감자튀김과 케첩을 좋아했고 16 00:03:26,750 --> 00:03:29,543 이소룡을 동경했고 아디다스를 신었다 17 00:03:29,669 --> 00:03:31,086 두 가지 꿈이 있었는데 18 00:03:31,713 --> 00:03:33,338 다리털을 미는 것과 19 00:03:33,464 --> 00:03:35,507 테헤란, 1978년 은하계 예언자가 되는 거였다 20 00:03:45,727 --> 00:03:48,395 가슴이 예쁜지 연필로 알 수 있어 21 00:03:48,437 --> 00:03:51,774 가슴 아래에 끼워서 안 떨어지면 적당한 거야 22 00:03:52,942 --> 00:03:56,319 저 여자는 가슴에 연필 한 통은 들어가겠다 23 00:03:57,989 --> 00:03:59,532 얌전히들 있어 24 00:03:59,741 --> 00:04:03,702 지난주에 면회 갔었어요 꼴이 말이 아니에요 25 00:04:04,370 --> 00:04:08,290 곧 풀어 준다고 하는데 벌써 4년째잖아요 26 00:04:08,499 --> 00:04:11,126 걱정 마세요 이 정권도 오래 못 가요 27 00:04:11,252 --> 00:04:12,460 곧 무너질 거예요 28 00:04:12,629 --> 00:04:15,172 엄마 마지가 발로 머리 찼어 29 00:04:16,382 --> 00:04:17,382 용의 복수다! 30 00:04:17,425 --> 00:04:20,052 까불면 쓴맛을 보게 되는 거야 31 00:04:20,469 --> 00:04:23,430 너도 계속 까불면 혼날 줄 알아라 32 00:04:29,395 --> 00:04:30,979 나, 마르잔은... 33 00:04:31,230 --> 00:04:33,566 미래의 예언자로서 단언컨대 34 00:04:33,650 --> 00:04:36,652 첫째, 모두 착하게 살 것이며 35 00:04:36,820 --> 00:04:40,072 둘째, 모두 고운 말만 쓸 것이며 36 00:04:40,114 --> 00:04:43,200 셋째, 모두 좋은 일만 할 것이며 37 00:04:43,660 --> 00:04:48,246 넷째, 가난한 자들도 매일 닭 한 마리씩 먹으며 38 00:04:48,623 --> 00:04:51,499 다섯째, 아픈 노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39 00:04:51,710 --> 00:04:56,254 정말 그렇게만 된다면 내가 첫 번째 신도가 될게 40 00:04:56,297 --> 00:04:58,173 정말요? 신난다! 41 00:04:58,382 --> 00:05:01,218 노인들을 위해 어떻게 할 건데? 42 00:05:01,344 --> 00:05:03,242 아픈 걸 금지하면 돼요 43 00:05:03,242 --> 00:05:05,430 그럴 줄 알았다 44 00:05:05,431 --> 00:05:06,806 무슨 일이지? 45 00:05:11,938 --> 00:05:14,523 국왕 타도! 국왕 타도! 46 00:05:20,905 --> 00:05:21,905 내 말이 맞지? 47 00:05:22,365 --> 00:05:24,700 내가 그랬잖아 내 말대로 됐어 48 00:05:25,744 --> 00:05:28,328 아주 역사적인 순간이야 49 00:05:35,545 --> 00:05:37,379 드디어 대가를 치르는군 50 00:05:37,505 --> 00:05:40,633 이제야 네 아버지가 한을 풀겠구나 51 00:05:40,717 --> 00:05:43,218 국왕은 워싱턴으로 꺼지라지 52 00:05:43,344 --> 00:05:46,972 나는 사실 국왕이 좋은데... 53 00:05:48,349 --> 00:05:50,142 신이 선택한 분이잖아요 54 00:05:51,185 --> 00:05:54,730 하느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55 00:05:55,023 --> 00:05:56,398 선생님도 그러셨고요 56 00:05:57,901 --> 00:06:00,277 하느님이 보낸 게 아니야 57 00:06:00,361 --> 00:06:02,487 거짓말 마세요 선생님이... 58 00:06:05,199 --> 00:06:06,659 다 지어낸 말이야 59 00:06:06,993 --> 00:06:09,161 어떻게 된 건지 말해 줄게 60 00:06:09,245 --> 00:06:11,413 지금으로부터 50년 전 61 00:06:11,540 --> 00:06:13,707 국왕의 아버지는 장교였어 62 00:06:13,833 --> 00:06:17,085 황제를 배신하고 공화국을 만들려 했지 63 00:06:17,253 --> 00:06:18,671 아타튀르크처럼 할 거야 64 00:06:18,713 --> 00:06:22,257 이 나라를 개선해서 공화국을 만들 거야 65 00:06:22,592 --> 00:06:25,427 그러나 영국에서 낌새를 알아챘어 66 00:06:25,469 --> 00:06:29,306 왜 공화국을 만들려는 거야? 67 00:06:29,432 --> 00:06:31,684 그냥 네가 황제가 되면 되지 68 00:06:32,060 --> 00:06:33,435 내가 황제를? 69 00:06:33,645 --> 00:06:37,397 당연하지 대통령보다 훨씬 낫잖아 70 00:06:37,774 --> 00:06:39,441 권세를 얻게 될 거야 71 00:06:39,569 --> 00:06:41,528 너희 나라에는... 72 00:06:41,653 --> 00:06:45,072 너같이 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해 73 00:06:45,114 --> 00:06:47,533 그렇긴 하지 74 00:06:48,076 --> 00:06:52,996 게다가 성직자들은 공화국을 반대하고 75 00:06:53,289 --> 00:06:55,958 사실 그들의 말이 옳잖아 76 00:06:56,125 --> 00:07:00,713 - 그럼 어떡하지? - 넌 가만히 있어 77 00:07:00,755 --> 00:07:02,756 유전만 넘겨주면 우리가 다 해결해 줄게 78 00:07:07,596 --> 00:07:09,471 이제부터 내가 왕이다! 79 00:07:09,589 --> 00:07:12,089 너희가 가진 것 모두 내 것이다! 80 00:07:12,308 --> 00:07:14,727 정말 나쁜 놈이네요 81 00:07:14,936 --> 00:07:19,231 글쎄, 독재자였지만 이란을 발전시켰고 82 00:07:19,273 --> 00:07:21,316 나라를 사랑한 건 사실이지만 83 00:07:21,526 --> 00:07:23,276 아들은 전혀 달랐어 84 00:07:23,653 --> 00:07:25,320 이제 내가 왕이다! 85 00:07:25,655 --> 00:07:27,740 아리안족의 등불이다 86 00:07:27,907 --> 00:07:31,785 이 나라를 최고로 만들 것이며 87 00:07:31,911 --> 00:07:34,872 백성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88 00:07:36,708 --> 00:07:38,416 너무도 가혹한 정치를 했던 선왕이 89 00:07:38,835 --> 00:07:40,586 할아버지를 감옥에 가뒀는데 90 00:07:40,587 --> 00:07:42,420 그의 아들은 더 심했어 91 00:07:42,463 --> 00:07:44,339 할아버지가 감옥에 갔었어요? 92 00:07:44,841 --> 00:07:49,011 할아버지는 왕족이었어 카자르의 왕자였단다 93 00:07:49,220 --> 00:07:51,513 선왕이 모든 걸 빼앗았지 94 00:07:51,723 --> 00:07:54,933 할아버지는 공산당이어서 감옥에 간 거야 95 00:08:00,314 --> 00:08:04,484 할아버지가 왕자였고 공산주의자였다고? 96 00:09:09,676 --> 00:09:13,554 너희 무사했구나 정말 걱정했어 97 00:09:13,680 --> 00:09:16,599 - 총을 쏘아 대는 거예요 - 정말 심각했어요 98 00:09:16,683 --> 00:09:20,644 함께 도망쳤는데 군인들한테 잡혔어요 99 00:09:20,687 --> 00:09:22,646 필름도 뺏기고 100 00:09:22,731 --> 00:09:24,272 경찰서에 잡혀 있었어요 101 00:09:24,440 --> 00:09:25,941 마지까지 동요되어서는 102 00:09:26,025 --> 00:09:30,362 프롤레타리아, 계급 투쟁 그런 게 뭐냐고 계속 묻고 103 00:09:30,404 --> 00:09:32,740 체 게바라가 누구냐고 물었어 104 00:09:32,824 --> 00:09:34,908 미성년자가 죽는 걸 봤어요 105 00:09:35,451 --> 00:09:36,619 나라가 왜 이 꼴인지... 106 00:09:37,411 --> 00:09:39,371 아주 엉망진창이지 107 00:09:39,413 --> 00:09:42,124 - 국왕 타도! - 또 시작이군 108 00:09:42,416 --> 00:09:45,252 국왕 타도! 국왕 타도! 109 00:09:45,712 --> 00:09:47,379 마지, 방에 가서 자 어서! 110 00:09:48,673 --> 00:09:53,761 국왕 타도! 국왕 타도! 111 00:09:54,178 --> 00:09:56,429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112 00:09:56,556 --> 00:10:00,726 민주 국가의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113 00:10:01,477 --> 00:10:04,104 우리 모두 함께 노력해 봅시다 114 00:10:26,628 --> 00:10:28,837 시아막, 풀려났구나 115 00:10:28,963 --> 00:10:29,963 잘 있었어, 에비? 116 00:10:30,006 --> 00:10:32,090 시아막이 돌아왔어 117 00:10:32,551 --> 00:10:33,926 안녕, 타지 118 00:10:34,468 --> 00:10:36,845 들어와요 무사히 와서 다행이에요 119 00:10:38,139 --> 00:10:40,599 문 앞에서 이러지 말고 들어가자 120 00:10:44,103 --> 00:10:47,230 마르잔이구나 많이 컸네 121 00:10:47,524 --> 00:10:49,525 내가 체포됐을 때 아기였는데 122 00:10:49,734 --> 00:10:52,778 이제 어엿한 숙녀가 다 됐어 123 00:10:55,824 --> 00:10:57,240 누구야? 124 00:10:57,491 --> 00:10:59,993 우리 아빠야 오늘 출소하셨어 125 00:10:59,994 --> 00:11:01,119 아빠는 영웅이야 126 00:11:02,747 --> 00:11:05,583 신체 구조를 상세히 파악하고 있었어 127 00:11:05,875 --> 00:11:07,960 아픈 데만 골라서 때리고 128 00:11:10,880 --> 00:11:13,465 전기 고문도 심하게 당했어 129 00:11:13,592 --> 00:11:16,176 한쪽 발은 내 발이 아닌 것 같아 130 00:11:16,761 --> 00:11:17,761 왜냐고? 131 00:11:17,887 --> 00:11:21,306 발에 있는 신경이 뇌에 연결되어 있잖아 132 00:11:22,100 --> 00:11:23,767 고통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 133 00:11:24,435 --> 00:11:27,270 CIA에서 훈련받은 고문 전문가들이야 134 00:11:29,733 --> 00:11:32,275 첨단 기술의 고문 기계들이었어 135 00:11:32,360 --> 00:11:34,862 하미드는 어떻게 됐어? 136 00:11:36,197 --> 00:11:38,866 하미드는 암살당했어 137 00:11:39,283 --> 00:11:41,994 게릴라 대원으로서 힘들게 살았지 138 00:11:42,621 --> 00:11:45,122 항상 독약을 지니고 다녔어 139 00:11:45,206 --> 00:11:47,249 하지만 써 보지도 못하고 140 00:11:47,751 --> 00:11:49,752 험한 꼴을 당하고 말았지 141 00:11:52,672 --> 00:11:55,298 지는 사람은 고문당하기! 142 00:11:55,341 --> 00:11:56,759 좋아 재미있겠다 143 00:11:56,801 --> 00:11:58,385 무슨 고문을 하지? 144 00:11:58,427 --> 00:12:01,346 머리에 전기 고문을 하는 거야 145 00:12:04,934 --> 00:12:09,062 먼저 이걸 입에 넣고 세 번 씹기로 하자 146 00:12:09,063 --> 00:12:10,564 좋아 147 00:12:13,610 --> 00:12:15,110 저것 봐 라민이야 148 00:12:15,236 --> 00:12:17,655 파자르가 그러는데 라민 아빠가 149 00:12:17,822 --> 00:12:19,281 정부 비밀 요원이래 150 00:12:19,448 --> 00:12:23,744 어림잡아 백만 명은 죽였다고 하더라 151 00:12:24,037 --> 00:12:25,328 백만 명이나? 152 00:12:25,496 --> 00:12:28,165 그래 죽은 사람들을 대신해서 153 00:12:28,416 --> 00:12:31,043 라민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 주자 154 00:12:36,382 --> 00:12:39,677 좋았어! 녀석의 눈깔을 찢어 주자 155 00:12:51,565 --> 00:12:54,107 마르잔! 무슨 짓을 하는 거야? 156 00:12:54,192 --> 00:12:56,652 - 마지가 못을 구했어요 - 머리통을 깰 거예요 157 00:12:56,778 --> 00:12:58,278 아니, 눈을 찢을 거예요 158 00:12:58,404 --> 00:13:01,657 그 못을 네 귀에 박으면 넌 어떻겠어? 159 00:13:03,409 --> 00:13:07,162 당장 네 방으로 들어가 내 허락 없인 나오지 마 160 00:13:23,763 --> 00:13:25,598 마르잔, 왜 그런 거냐? 161 00:13:26,015 --> 00:13:28,851 미래의 예언자가 그러면 안 되지 162 00:13:28,977 --> 00:13:32,354 하느님, 라민의 아빠는 사람을 죽였어요 163 00:13:33,147 --> 00:13:35,398 하지만 불쌍한 라민은 아무 죄가 없잖니? 164 00:13:35,775 --> 00:13:38,110 아빠 대신 벌 받을 이유는 없단다 165 00:13:38,737 --> 00:13:41,530 나쁜 사람은 꼭 벌을 받게 돼 166 00:13:41,656 --> 00:13:44,908 그건 나한테 맡겨라 네가 할 일이 아니야 167 00:13:45,451 --> 00:13:47,244 네 몫은 용서하는 거란다 168 00:13:52,416 --> 00:13:54,668 - 라민 - 왜 그래? 169 00:13:54,878 --> 00:13:58,296 네 아빠는 살인자지만 넌 잘못이 없어 170 00:13:58,715 --> 00:14:00,132 그러니 널 용서할게 171 00:14:01,760 --> 00:14:05,303 공산당은 악마라서 죽인 것뿐이야! 172 00:14:10,518 --> 00:14:12,936 국왕이 물러난 후 몇 달 동안 173 00:14:13,062 --> 00:14:14,897 국민은 행복했다 174 00:14:15,023 --> 00:14:18,942 모두 자신이 혁명가였고 투쟁했다고 떠들었다 175 00:14:19,402 --> 00:14:21,654 옆집 아줌마 얼굴의 반점은 176 00:14:21,696 --> 00:14:24,740 영광의 상처로 둔갑했고 177 00:14:24,866 --> 00:14:27,576 국왕을 찬양하던 선생님들은 178 00:14:27,911 --> 00:14:29,828 교과서에 나온 왕가의 사진을 179 00:14:29,871 --> 00:14:31,664 찢어 버리라고 했다 180 00:14:32,040 --> 00:14:34,082 정치 집회가 난무했고 181 00:14:34,333 --> 00:14:38,253 어제의 적이 오늘의 영웅이 됐다 182 00:14:39,005 --> 00:14:42,800 행복한 혼란 속에 아누슈 삼촌을 만났다 183 00:14:43,217 --> 00:14:44,426 이제 살기 좋아질 거야 184 00:14:44,553 --> 00:14:47,846 누구도 국민을 막을 수 없어 185 00:14:48,056 --> 00:14:51,767 정의 사회를 구현하고 자유도 보장될 테고 186 00:14:52,393 --> 00:14:55,688 레닌의 말대로 노동자가 지배할 거야 187 00:14:55,939 --> 00:14:58,481 삼촌, 감옥에 얼마나 있었어요? 188 00:14:58,733 --> 00:15:00,358 - 9년 - 그래요? 189 00:15:00,527 --> 00:15:01,694 라리 아빠보다 오래 있었네요 190 00:15:01,820 --> 00:15:03,946 나이는요? 결혼은? 공산당이에요? 191 00:15:04,113 --> 00:15:07,449 마지 삼촌 소화 안 되겠다 192 00:15:07,534 --> 00:15:08,992 아이라서 궁금한 게 많아 193 00:15:09,243 --> 00:15:11,704 괜찮아 그게 좋은 거야 194 00:15:11,830 --> 00:15:12,871 소화 다 됐어요? 195 00:15:13,081 --> 00:15:15,541 - 이제 잘 시간이야 - 하지만... 196 00:15:16,375 --> 00:15:19,920 걱정 말고 잠옷 입어 방에 가서 다 얘기해 줄게 197 00:15:20,839 --> 00:15:22,631 곧 선거가 있을 거래 198 00:15:22,757 --> 00:15:25,718 우리 국민을 믿어 독재정권에 질렸고 199 00:15:25,760 --> 00:15:27,720 자유를 갈망하고 있어 200 00:15:27,887 --> 00:15:30,723 국왕 통치 시절보다는 나아질 거야 201 00:15:31,018 --> 00:15:33,354 준비됐어요 202 00:15:33,768 --> 00:15:36,228 아마 많이 귀찮을 거야 203 00:15:36,253 --> 00:15:38,381 준비됐다고요! 204 00:15:38,815 --> 00:15:40,774 처음부터 얘기해 줄게 205 00:15:41,067 --> 00:15:44,402 내가 열여덟 살 때 페리둔 삼촌과 친구들은 206 00:15:44,779 --> 00:15:47,906 아제르바이잔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어 207 00:15:49,534 --> 00:15:52,452 페리둔 삼촌은 법무 장관이 되었고 208 00:15:52,495 --> 00:15:54,246 작은 공화국이 설립되었지 209 00:15:55,373 --> 00:15:57,415 민주주의는 정의를 바탕으로 한다 210 00:15:57,458 --> 00:15:59,877 법 앞에 모두 평등하다 211 00:16:01,004 --> 00:16:03,839 난 삼촌의 뜻을 따라 비서가 됐어 212 00:16:04,173 --> 00:16:05,799 아누슈, 이제 시작이다 213 00:16:06,092 --> 00:16:08,093 독재에서 이란을 구해야 해 214 00:16:08,386 --> 00:16:10,846 시골 마을에서부터 도시까지 모두 215 00:16:10,930 --> 00:16:12,472 전적으로 동의해요 216 00:16:12,682 --> 00:16:14,767 사실 어려움이 많았어 217 00:16:14,934 --> 00:16:17,394 아버지가 왕의 신봉자였거든 218 00:16:17,478 --> 00:16:18,812 넌 반역자다! 219 00:16:18,897 --> 00:16:21,481 멍청한 네 삼촌한테나 가 봐 220 00:16:21,608 --> 00:16:25,152 총살을 당할 거야 총살을 면치 못할 거라고 221 00:16:25,570 --> 00:16:27,780 아버지 말이 씨가 되었지 222 00:16:27,822 --> 00:16:28,989 어느 날 아침에... 223 00:16:29,699 --> 00:16:31,742 이런... 삼촌! 224 00:16:31,743 --> 00:16:34,119 난 도망칠 수밖에 없었고 225 00:16:34,412 --> 00:16:36,997 삼촌은 혼자서 삶을 마감했지 226 00:16:58,061 --> 00:17:01,313 몇날 며칠을 눈보라를 헤치며 걸었어 227 00:17:01,439 --> 00:17:04,232 배고프고 추웠지만 계속 걸었지 228 00:17:05,860 --> 00:17:07,319 엘부르즈 산맥을 넘어서 229 00:17:07,403 --> 00:17:09,822 아스타라의 부모님 집으로 도망쳤어 230 00:17:13,868 --> 00:17:16,579 이 늦은 시간에 누구야? 231 00:17:16,663 --> 00:17:18,956 어머나, 아누슈! 이를 어째... 232 00:17:18,998 --> 00:17:20,624 애가 초주검이 됐어요 233 00:17:21,000 --> 00:17:22,292 아들아! 234 00:17:24,295 --> 00:17:28,549 사랑하는 내 아들... 아빠가 잘못했다 235 00:17:28,675 --> 00:17:31,635 쫓기는 몸이라 거기에 머물 수 없었고 236 00:17:32,012 --> 00:17:33,804 난 조국을 떠났지 237 00:17:52,907 --> 00:17:55,576 아라스 강을 헤엄쳐 건너서 238 00:17:55,619 --> 00:17:57,995 소련에 도착했어 239 00:18:00,582 --> 00:18:02,124 그 후엔 어떻게 됐어요? 240 00:18:02,250 --> 00:18:05,002 레닌그라드를 거쳐 모스크바에 갔어 241 00:18:05,086 --> 00:18:07,546 마르크스 레닌주의로 박사 학위를 받았지만 242 00:18:07,672 --> 00:18:10,257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이 그리웠어 243 00:18:10,592 --> 00:18:13,093 그래서 밀입국을 시도했지만 244 00:18:13,177 --> 00:18:16,388 실패로 돌아가고 결국 체포되고 말았지 245 00:18:17,015 --> 00:18:18,390 감옥에 갇혔어요? 246 00:18:18,600 --> 00:18:19,600 그래 247 00:18:19,934 --> 00:18:22,310 네게 이런 얘기를 다 하는 이유는... 248 00:18:22,521 --> 00:18:24,271 꼭 알아야 하기 때문이야 249 00:18:24,313 --> 00:18:27,065 가족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돼 250 00:18:27,108 --> 00:18:30,402 아직 어려서 기억 못 하고 이해가 안 되더라도 말야 251 00:18:30,486 --> 00:18:33,697 걱정 마세요, 삼촌 절대 안 잊을게요 252 00:18:34,783 --> 00:18:36,116 결혼은 했어요? 253 00:18:36,325 --> 00:18:38,911 이제 자야지 254 00:18:40,664 --> 00:18:41,914 선물이다 255 00:18:42,456 --> 00:18:45,834 감옥에 있을 때 만든 거야 빵으로 만들었어 256 00:18:58,097 --> 00:19:02,017 민주적인 선거 결과 투표자의 99.99%가 257 00:19:02,101 --> 00:19:03,936 이슬람 공화국에 찬성했습니다 258 00:19:04,270 --> 00:19:05,437 당연하지 259 00:19:05,522 --> 00:19:08,231 혁신에는 과도기가 있는 법이야 260 00:19:08,567 --> 00:19:10,526 국민의 과반수가 문맹이니까 261 00:19:10,985 --> 00:19:13,195 민족주의와 신앙만이 262 00:19:13,404 --> 00:19:15,698 국민을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어 263 00:19:16,991 --> 00:19:20,578 미나 가족은 다 이민 갔어 여기 사는 게 위험하대 264 00:19:22,789 --> 00:19:25,583 모센은 욕실에서 익사했대 265 00:19:26,543 --> 00:19:29,127 걱정 마 다 잘될 거야 266 00:19:29,671 --> 00:19:31,755 시아막 가족도 다 떠났어 267 00:19:31,840 --> 00:19:33,757 나쁜 놈들이 누나를 죽였거든 268 00:19:35,259 --> 00:19:37,720 에비, 우리도 떠나요 269 00:19:37,887 --> 00:19:40,848 당신은 가정부 난 택시 기사나 하려고? 270 00:19:42,141 --> 00:19:45,018 반대파는 모두 제거하겠다 271 00:19:45,103 --> 00:19:48,480 우리의 법에 따라 피로써 심판하겠다 272 00:20:00,452 --> 00:20:02,326 - 마지 - 네 273 00:20:04,623 --> 00:20:06,483 아누슈 삼촌이 잡혀갔어 274 00:20:06,723 --> 00:20:07,850 알아요 275 00:20:12,088 --> 00:20:14,422 - 아빠 - 괜찮을 거야 276 00:20:15,091 --> 00:20:17,009 삼촌을 돕고 싶니? 277 00:20:17,510 --> 00:20:20,053 - 네 - 면회는 한 번만 된대 278 00:20:20,221 --> 00:20:21,639 삼촌이 널 보고 싶어 해 279 00:20:24,726 --> 00:20:25,726 갈게요 280 00:20:39,866 --> 00:20:41,033 10분간이다 281 00:20:48,041 --> 00:20:49,371 예쁜 옷 입었네 282 00:20:50,418 --> 00:20:52,169 아주 예쁘구나 283 00:20:58,802 --> 00:21:01,762 네가 와 줘서 너무 자랑스럽단다 284 00:21:05,099 --> 00:21:08,060 나도 너 같은 딸을 갖고 싶었어 285 00:21:08,645 --> 00:21:10,062 두고 봐라 286 00:21:10,188 --> 00:21:13,231 노동자가 집권할 날이 올 거야 287 00:21:13,357 --> 00:21:14,357 자, 받아라 288 00:21:15,193 --> 00:21:17,402 백조 한 마리 더 만들었어 289 00:21:17,987 --> 00:21:19,822 삼촌이 주는 선물이야 290 00:21:25,411 --> 00:21:27,580 넌 내 삶의 희망이다 291 00:21:47,642 --> 00:21:51,186 무슨 일 있느냐? 슬퍼하지 마라 292 00:21:51,229 --> 00:21:53,939 시끄러워요 삼촌이 죽었다고요 293 00:21:54,065 --> 00:21:56,942 - 왜 가만히 있었어요? - 나도 어쩔 수 없어 294 00:21:56,985 --> 00:21:59,528 - 그건 사람이 하는 일... - 다신 나타나지 마요 295 00:21:59,571 --> 00:22:01,947 가 버려요 어서요! 296 00:22:02,323 --> 00:22:03,866 가라고요! 297 00:22:26,097 --> 00:22:29,725 혁명이 일어나고 1년 후 이라크가 이란을 공격했다 298 00:22:29,893 --> 00:22:32,853 사담은 나라가 어지러운 틈을 이용했다 299 00:22:33,479 --> 00:22:36,524 군인들이 혁명과 숙청을 일삼는 동안 300 00:22:36,566 --> 00:22:38,483 군사력은 약해졌고 301 00:22:38,735 --> 00:22:43,656 외적과 싸운다는 빌미로 내부의 적을 말살했다 302 00:22:43,782 --> 00:22:46,491 국왕의 반대 세력을 제거한 것이다 303 00:22:47,326 --> 00:22:50,579 체포와 사형은 흔한 일이 되어 버렸고 304 00:22:50,830 --> 00:22:52,247 모두 두려움에 떨었다 305 00:22:53,374 --> 00:22:57,252 이 틈을 이용해 정부는 더 강력한 법을 제정했다 306 00:22:57,962 --> 00:23:01,674 2년 만에 우리의 일상은 변했고 307 00:23:02,258 --> 00:23:03,592 우리도 변했다 308 00:23:05,762 --> 00:23:08,513 희생자들을 위해 가슴에 손 올려! 309 00:23:08,848 --> 00:23:10,891 이란의 아들, 딸들아 310 00:23:11,100 --> 00:23:13,686 훌륭한 우리 아이들을 전쟁이 죽였다 311 00:23:13,812 --> 00:23:17,105 분명히 그들도 피로써 대가를 치를 것이다 312 00:23:17,481 --> 00:23:19,441 누구를 위해 죽었나? 313 00:23:19,818 --> 00:23:23,278 우리를 위해 죽을 것이다 우리를 위해... 314 00:23:32,581 --> 00:23:35,999 희생자들! 희생자들! 희생자들! 315 00:23:36,459 --> 00:23:38,085 나 좀 말려 줘 316 00:23:38,169 --> 00:23:39,878 사트라피 뭐 하는 거야? 317 00:23:40,004 --> 00:23:42,089 괴로워하는 거 안 보여요? 318 00:23:42,966 --> 00:23:44,382 당장 교실로 들어가 319 00:23:44,666 --> 00:23:46,746 테헤란, 1982년 320 00:23:48,304 --> 00:23:50,681 히잡은 자유를 상징한다 321 00:23:50,807 --> 00:23:54,852 여자는 자신을 감싸고 남자가 못 보게 해야 한다 322 00:23:54,978 --> 00:23:59,147 노출은 죄악이며 지옥 불에 떨어진다 323 00:23:59,190 --> 00:24:00,232 이거 봤어? 324 00:24:00,399 --> 00:24:02,484 매일 많은 군인이 죽고 있다 325 00:24:02,611 --> 00:24:06,154 이 나라를 구하기 위해서지 326 00:24:06,489 --> 00:24:07,573 이것 봐 327 00:24:08,157 --> 00:24:10,325 아바는 겁쟁이들 취향이지 328 00:24:18,334 --> 00:24:20,961 모두 나가자 어서! 329 00:24:32,265 --> 00:24:33,265 저런! 330 00:24:33,307 --> 00:24:35,475 엄마 저녁 메뉴는 뭐예요? 331 00:24:35,685 --> 00:24:37,394 맛있는 칠리 어때? 332 00:24:37,521 --> 00:24:40,147 먹고 나면 계속 방귀 뀔 텐데 333 00:24:41,566 --> 00:24:42,566 이리 내놔 334 00:24:42,817 --> 00:24:44,317 내가 먼저라고 335 00:24:44,653 --> 00:24:46,654 - 웃기시네 - 그만들 해요 336 00:24:46,821 --> 00:24:49,698 가뜩이나 음식도 없는데 왜들 난리예요? 337 00:24:49,866 --> 00:24:52,075 서로 양보해야 다들 공평하게 먹죠 338 00:24:52,827 --> 00:24:55,871 - 웬 참견이야? - 누가 훈계 듣고 싶대? 339 00:25:07,133 --> 00:25:08,967 히잡 똑바로 써 340 00:25:11,054 --> 00:25:12,930 내 말 안 들려? 341 00:25:12,972 --> 00:25:16,141 얻다 대고 함부로 반말이세요? 342 00:25:16,685 --> 00:25:19,562 - 예의를 지키세요 - 예의를 지키라고? 343 00:25:19,646 --> 00:25:22,606 너 같은 여자는 먹고 버리면 그만이야 344 00:25:23,858 --> 00:25:25,943 차에 타라 345 00:25:43,169 --> 00:25:46,504 - 엄마, 괜찮아? - 그래, 괜찮아 346 00:25:49,926 --> 00:25:51,343 안 가고 뭐 해! 347 00:25:52,386 --> 00:25:53,428 닥쳐! 348 00:27:36,115 --> 00:27:40,118 펑크는 죽지 않았다 349 00:27:43,081 --> 00:27:47,876 - 엄마, 50토만 주세요 - 뭐하려고? 350 00:27:48,002 --> 00:27:50,671 간디 거리에서 테이프 사려고요 351 00:27:50,839 --> 00:27:51,964 비지스 앨범 많잖아 352 00:27:52,006 --> 00:27:54,466 엄마 그건 이제 싫증 났어요 353 00:27:59,681 --> 00:28:01,056 '에스티비' 원더 354 00:28:01,558 --> 00:28:03,851 -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 핑크 플로이드 355 00:28:03,852 --> 00:28:05,603 '자이클 맥슨' 356 00:28:05,770 --> 00:28:08,271 립스틱, 매니큐어 카드 357 00:28:08,565 --> 00:28:09,690 아이언 메이든 358 00:28:11,359 --> 00:28:12,400 얼마예요? 359 00:28:12,527 --> 00:28:13,694 - 100토만 - 50에 주세요 360 00:28:13,737 --> 00:28:16,530 - 60 - 50 361 00:28:16,531 --> 00:28:17,531 좋아, 50 362 00:28:21,578 --> 00:28:23,078 옷차림이 그게 뭐야? 363 00:28:23,246 --> 00:28:24,622 펑크 스타일 신발? 364 00:28:24,748 --> 00:28:27,207 - 펑크 스타일요? - 이거 뭐야 365 00:28:27,751 --> 00:28:30,043 - 농구화예요 - 펑크 스타일이잖아 366 00:28:30,086 --> 00:28:32,379 학교 농구팀이라서 그래요 367 00:28:32,463 --> 00:28:34,464 이 옷도 농구복이야? 368 00:28:34,549 --> 00:28:36,550 이건 뭐야? 마이클 잭슨? 369 00:28:36,676 --> 00:28:38,636 부패한 서양 문물의 상징이잖아 370 00:28:38,678 --> 00:28:42,556 아니에요 이건 맬컴 X예요 371 00:28:42,599 --> 00:28:44,141 사람을 갖고 놀아? 372 00:28:44,225 --> 00:28:47,019 - 히잡 눌러써 - 심판 위원회로 가자 373 00:28:47,228 --> 00:28:49,563 죄송해요 다신 안 그럴게요 374 00:28:49,564 --> 00:28:53,526 엄마는 돌아가셨고 계모가 아주 지독해요 375 00:28:53,568 --> 00:28:58,238 늦게 가면 날 죽이거나 다리미로 지질 거예요 376 00:28:58,447 --> 00:29:01,241 보육원으로 보낼지도 몰라요 377 00:29:01,576 --> 00:29:05,913 한 번만 봐주세요 제발 한 번만요 378 00:29:06,623 --> 00:29:08,541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379 00:29:40,865 --> 00:29:43,576 우리 군의 용기가 결실을 보았습니다 380 00:29:44,035 --> 00:29:46,203 오늘 밤 탱크 63대를 폭파하고 381 00:29:46,245 --> 00:29:48,664 전투기 26대를 격추했습니다 382 00:29:49,457 --> 00:29:52,084 희생자들의 피가 나라를 구하고 383 00:29:52,293 --> 00:29:54,920 희망의 등불이 될 것이며 384 00:29:55,630 --> 00:29:59,216 희생하는 것이 사회를 구하는 길입니다 385 00:30:12,564 --> 00:30:15,315 나스린 부인 무슨 일 있어요? 386 00:30:15,399 --> 00:30:16,692 문제가 심각해요 387 00:30:16,776 --> 00:30:19,027 학교에서 애한테 이걸 줬대요 388 00:30:19,153 --> 00:30:22,280 죽음으로 희생하는게 영광이라며 389 00:30:22,305 --> 00:30:25,475 이게 천국의 열쇠라고 했대요 390 00:30:25,869 --> 00:30:29,037 천국에는 먹을 것도 넘치고 391 00:30:29,205 --> 00:30:31,456 여자랑 좋은 집도 많다면서요 392 00:30:31,499 --> 00:30:32,541 여자요? 393 00:30:34,127 --> 00:30:36,629 이제 열네 살이니 관심이 많잖아요 394 00:30:37,046 --> 00:30:38,046 얼마나 힘들었는데... 395 00:30:38,673 --> 00:30:41,299 애 다섯을 눈물로 키웠다고요 396 00:30:41,676 --> 00:30:44,553 그런데 우리 장남을 이깟 열쇠로 꾀다니 397 00:30:45,179 --> 00:30:47,264 평생 믿음을 잃지 않고 열심히 기도하고 398 00:30:47,682 --> 00:30:50,768 히잡도 쓰고 계율도 지켰는데 399 00:30:51,603 --> 00:30:54,354 결과가 이러니 아무것도 못 믿겠어요 400 00:30:55,389 --> 00:30:56,899 나 왔어 소식 들었어? 401 00:30:57,191 --> 00:31:00,819 로샤니가 체포됐어 술과 카드가 발각됐대 402 00:31:00,862 --> 00:31:02,655 왜 머리를 가리세요? 403 00:31:05,617 --> 00:31:07,119 남편분이 오셔서... 404 00:31:07,493 --> 00:31:09,787 우린 그렇게 배우고 살았잖아요 405 00:31:11,497 --> 00:31:14,332 걱정 마세요 아드님과 얘기해 볼게요 406 00:31:15,418 --> 00:31:16,752 우리 부모님 덕분에 407 00:31:16,753 --> 00:31:19,171 나스린 부인의 아들은 생각을 바꿨고 408 00:31:21,591 --> 00:31:23,008 폭격의 공포와 409 00:31:23,259 --> 00:31:25,969 정부의 탄압과 이웃간의 감시로 410 00:31:26,137 --> 00:31:27,971 생활은 힘들어졌다 411 00:31:36,314 --> 00:31:39,900 그것을 극복하고자 자주 파티를 열었다 412 00:31:40,068 --> 00:31:41,527 감시망을 피해서... 413 00:31:42,111 --> 00:31:46,073 파티엔 술이 있었고 술은 금기 사항이었기에 414 00:31:46,240 --> 00:31:48,992 삼촌이 포도주를 공급해 주셨다 415 00:31:49,744 --> 00:31:53,581 그러다 아예 지하실에 공장까지 차리셨다 416 00:31:54,248 --> 00:31:57,710 나스린 부인은 삼촌의 가정부였는데 417 00:31:57,711 --> 00:31:59,017 술 만드는 걸 도왔다 418 00:31:59,041 --> 00:32:01,586 하느님, 용서하세요 용서해 주세요 419 00:32:02,590 --> 00:32:04,425 위험을 감수해야 했지만 420 00:32:05,259 --> 00:32:08,261 파티는 우리에게 유일한 탈출구였다 421 00:32:12,266 --> 00:32:13,266 내려! 422 00:32:13,517 --> 00:32:16,979 신분증, 자동차 등록증, 면허증 423 00:32:17,396 --> 00:32:18,396 네, 알았어요 424 00:32:19,107 --> 00:32:20,232 가까이 와 봐 425 00:32:20,984 --> 00:32:21,984 불어 봐 426 00:32:22,694 --> 00:32:23,986 - 술 마셨지? - 아뇨 427 00:32:24,278 --> 00:32:27,239 넥타이 보니까 서양 문물에 빠졌군 428 00:32:27,323 --> 00:32:28,866 20년 동안 나라를 위해 일했어 429 00:32:28,908 --> 00:32:29,908 함부로 말하지 마 430 00:32:30,702 --> 00:32:32,035 - 한 번만 봐줘요 - 닥쳐! 431 00:32:33,329 --> 00:32:35,748 난 너희 엄마뻘이야 몇 살이니? 432 00:32:35,790 --> 00:32:37,040 열다섯? 열여섯? 433 00:32:37,083 --> 00:32:38,584 내 딸이 열세 살이야 434 00:32:41,379 --> 00:32:43,881 마누라 덕분에 목숨 건진 줄 알아! 435 00:32:43,965 --> 00:32:45,966 고마워 정말 고마워 436 00:32:45,967 --> 00:32:48,510 앞장서, 술이 없는지 집에 가 보자 437 00:32:50,013 --> 00:32:52,472 마지는 할머니랑 집에 먼저 들어가 438 00:32:52,807 --> 00:32:55,267 놈들을 잡고 있을 테니 술병을 모두 비워 439 00:32:55,393 --> 00:32:56,286 어떻게요? 440 00:32:56,310 --> 00:33:00,022 돌아가신 네 아버지 때문에 그런 일에 이골이 났어 441 00:33:00,106 --> 00:33:02,107 불법 전단 많이 숨겨 봤거든 442 00:33:03,860 --> 00:33:06,862 아래층 아저씨가 연세도 있으시고 443 00:33:07,113 --> 00:33:09,406 소란 피우면 심장병 때문에 444 00:33:09,448 --> 00:33:11,158 놀라서 죽을 수도 있어 445 00:33:11,450 --> 00:33:13,994 적당한 대책을 생각해 보자 446 00:33:14,663 --> 00:33:16,371 어디 가는 거야? 447 00:33:16,414 --> 00:33:18,290 내가 당뇨병이 있어 448 00:33:18,332 --> 00:33:21,168 빨리 당분을 섭취 안 하면 쓰러진단다 449 00:33:21,502 --> 00:33:23,629 우리 엄마도 당뇨병인데... 450 00:33:24,172 --> 00:33:26,048 그럼, 어서 가 봐요 451 00:33:45,860 --> 00:33:47,319 걔들은 어디 있어? 452 00:33:47,571 --> 00:33:50,155 괜히 건방 떨었던 거예요 453 00:33:50,239 --> 00:33:52,365 돈 몇 푼에 그냥 돌아갔어요 454 00:33:53,284 --> 00:33:55,637 설마 다 버린 건 아니죠? 455 00:33:56,117 --> 00:33:57,397 다 버렸어 456 00:33:57,539 --> 00:33:58,872 젠장 457 00:34:09,258 --> 00:34:10,843 심장병이 도졌어 458 00:34:11,177 --> 00:34:14,054 마을에 공산당원 색출이 있었어 459 00:34:14,639 --> 00:34:17,725 수류탄 소리에 놀랐나 봐 460 00:34:18,226 --> 00:34:20,936 거실에 나가 보니 쓰러져 있었어 461 00:34:21,437 --> 00:34:23,146 걱정 마 별일 없을 거야 462 00:34:23,231 --> 00:34:25,023 아니, 상태가 심각해 463 00:34:25,108 --> 00:34:27,651 심장 수술을 해야 하는데 464 00:34:28,152 --> 00:34:33,365 여기서는 수술할 수 없고 영국까지 가야 한대 465 00:34:34,033 --> 00:34:36,702 병원 총무부장을 만나러 갔는데 466 00:34:37,495 --> 00:34:40,205 글쎄, 그게 누군지 알아? 467 00:34:40,665 --> 00:34:43,041 옛날 우리 집 유리 청소부였어 468 00:34:43,543 --> 00:34:46,962 그 멍청이가 창피할까 봐 그냥 모른 척했어 469 00:34:47,756 --> 00:34:51,884 국경이 폐쇄됐지만 중환자는 예외입니다 470 00:34:52,260 --> 00:34:54,052 벌써 세 번째 쓰러졌어요 471 00:34:54,554 --> 00:34:57,514 외국에서 수술 못 받으면 죽을 거예요 472 00:34:57,599 --> 00:34:59,432 우리가 최선을 다할게요 473 00:34:59,809 --> 00:35:01,685 신의 뜻이라면 나을 거예요 474 00:35:01,853 --> 00:35:03,395 모든 건 신께 달렸죠 475 00:35:04,063 --> 00:35:07,399 선생님이 허가해 주셔야 여권이 나온대요 476 00:35:07,776 --> 00:35:09,818 신의 뜻에 맡기세요 477 00:35:10,069 --> 00:35:13,697 청소부였던 놈이 수염에 정장 걸치고는 478 00:35:13,823 --> 00:35:15,407 졸지에 간부가 된 거야! 479 00:35:15,534 --> 00:35:18,744 남편 목숨이 그깟 놈의 손에 달렸어 480 00:35:18,828 --> 00:35:22,122 신앙심 깊은 척하며 여자랑 눈도 안 맞춰 481 00:35:22,666 --> 00:35:23,666 나쁜 놈! 482 00:35:25,126 --> 00:35:28,336 여권 위조하는 사람 알아 가서 만나 볼게 483 00:35:28,462 --> 00:35:30,463 진정해 다 잘될 거야 484 00:35:30,632 --> 00:35:32,299 아빠, 같이 가요 485 00:35:36,721 --> 00:35:38,221 어디에 뒀더라? 486 00:35:38,682 --> 00:35:39,973 찾았다 487 00:35:40,141 --> 00:35:42,685 이것 봐 정말 진짜 같지? 488 00:35:43,352 --> 00:35:46,021 이거 만드는데 꼬박 한 달 걸렸어 489 00:35:46,731 --> 00:35:49,066 귀엽구나 이름이 뭐니? 490 00:35:49,275 --> 00:35:51,527 여권 만드는데 얼마나 걸려? 491 00:35:52,529 --> 00:35:55,614 여권? 요즘 특히 주문이 많지 492 00:35:55,615 --> 00:35:58,033 출판사가 강제 폐쇄되고 그 일로 연명하고 있어 493 00:35:58,367 --> 00:36:02,204 보통은 보름 걸린다지만 난 일주일이면 돼 494 00:36:02,205 --> 00:36:04,206 좋아 되도록 빨리 부탁해 495 00:36:07,418 --> 00:36:09,169 놀랄 것 없어 니루파라고 해 496 00:36:10,019 --> 00:36:11,714 이쪽은 에비야 497 00:36:11,798 --> 00:36:13,591 전에 말했던 아누슈 동생이야 498 00:36:13,758 --> 00:36:14,800 안녕하세요 499 00:36:15,051 --> 00:36:16,552 얘도 공산당원이야 500 00:36:16,595 --> 00:36:20,180 오빠가 내 직원이어서 숨겨 주고 있어 501 00:36:20,765 --> 00:36:22,474 여긴 안전하거든 502 00:36:39,951 --> 00:36:43,495 저런 바보 같은 녀석 깔려 죽겠어 503 00:36:44,789 --> 00:36:47,082 그것 봐 그럴 줄 알았어 504 00:36:53,297 --> 00:36:55,716 보지 마 너무 끔찍해 505 00:36:55,842 --> 00:36:57,384 할머니, 하지 마세요 506 00:36:59,053 --> 00:37:00,512 더러운 것들! 507 00:37:00,680 --> 00:37:04,808 일본 놈들 할복도 하더니 저런 괴물까지 만들고 508 00:37:05,059 --> 00:37:06,518 개념 없는 놈들이야 509 00:37:13,109 --> 00:37:16,153 할머니 타에르 삼촌 죽을까요? 510 00:37:16,237 --> 00:37:18,196 - 당연하지 - 정말요? 511 00:37:18,281 --> 00:37:21,366 여권 못 만들면 달리 방법이 없잖니 512 00:37:22,863 --> 00:37:25,264 담배를 너무 피우셨어요 513 00:37:25,290 --> 00:37:26,850 그거랑은 상관없어 514 00:37:27,165 --> 00:37:29,332 심장병이 문제지 담배 때문이 아냐 515 00:37:29,834 --> 00:37:31,919 애들이랑 떨어져 있어서 그래 516 00:37:32,837 --> 00:37:35,380 누에콩 잘 익은 것 한 봉지 주세요 517 00:37:36,340 --> 00:37:39,051 애들이 자라면 떠나는 건 당연하지 518 00:37:39,636 --> 00:37:41,428 하지만 강제 징용은 달라 519 00:37:41,512 --> 00:37:44,682 열서너 살 애들을 전쟁터에 보냈으니 520 00:37:44,683 --> 00:37:46,224 당연히 속이 상하지 521 00:37:48,477 --> 00:37:51,814 내가 타에르 입장이면 벌써 죽었을 거야 522 00:37:52,481 --> 00:37:54,357 신이시여 굽어살피소서 523 00:37:54,651 --> 00:37:56,569 당신 기도를 들어 주시길... 524 00:38:07,956 --> 00:38:10,165 여보세요? 코스로프 자넨가? 525 00:38:10,625 --> 00:38:12,375 일은 어떻게 돼 가? 526 00:38:12,501 --> 00:38:13,836 니루파가 체포됐어 527 00:38:13,920 --> 00:38:15,921 집도 부서졌고 난 도망갈 거야 528 00:38:16,047 --> 00:38:19,424 여보세요? 코스로프! 여보세요? 529 00:38:29,728 --> 00:38:31,394 니루파는 처형당했다 530 00:38:33,898 --> 00:38:37,275 코스로프는 터키를 거쳐 스웨덴으로 갔다 531 00:38:42,866 --> 00:38:44,617 그로부터 3주 후 532 00:38:44,993 --> 00:38:46,660 타에르 삼촌은 돌아가셨고 533 00:38:49,413 --> 00:38:51,206 전쟁은 더 심각해졌다 534 00:38:56,755 --> 00:38:59,381 좀 지나갈게요 죄송해요 535 00:38:59,423 --> 00:39:01,592 조금만 비켜 주세요 536 00:39:01,801 --> 00:39:04,469 - 출입 금지야! - 저 동네 살아요 537 00:39:05,179 --> 00:39:06,179 그럼 가 봐 538 00:39:27,577 --> 00:39:29,662 - 마지 - 엄마 539 00:39:31,289 --> 00:39:34,583 - 다친 데 없어요? - 안 다쳤어, 괜찮아 540 00:39:34,918 --> 00:39:36,669 미사일이 어디 떨어졌어요? 541 00:39:37,921 --> 00:39:40,255 바바 레비 씨 집에 542 00:39:40,799 --> 00:39:42,215 바바 레비 씨... 543 00:40:03,112 --> 00:40:05,906 새 정부가 출범한 이래 544 00:40:05,907 --> 00:40:08,366 - 정치범들은 석방됐다 - 선생님 545 00:40:08,367 --> 00:40:10,243 자유를 위해 큰 대가를 치렀고 546 00:40:10,286 --> 00:40:11,870 결국 쟁취했다 547 00:40:11,913 --> 00:40:13,872 - 선생님 - 사트라피, 왜? 548 00:40:13,915 --> 00:40:15,874 삼촌은 국왕 정권 때 잡혀갔는데 549 00:40:16,000 --> 00:40:18,418 새 정부가 삼촌을 처형했어요 550 00:40:18,628 --> 00:40:22,005 국왕 정권 땐 3천 명이었던 정치범이 551 00:40:22,090 --> 00:40:23,716 지금은 30만 명이에요 552 00:40:23,925 --> 00:40:26,259 왜 거짓말을 하시는 거죠? 553 00:40:26,845 --> 00:40:28,637 그만들 해! 그만해! 554 00:40:38,189 --> 00:40:40,273 - 누구예요? - 교장 선생님 555 00:40:40,399 --> 00:40:43,068 마지가 선생님을 곤란하게 했나 봐 556 00:40:43,194 --> 00:40:44,528 - 또? - 그래 557 00:40:44,613 --> 00:40:45,946 삼촌을 닮았나 봐 558 00:40:46,072 --> 00:40:48,574 삼촌처럼 살면 어떡해요? 559 00:40:48,658 --> 00:40:51,577 소녀들이 잡히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560 00:40:51,703 --> 00:40:54,287 니루파가 어떻게 됐는지 몰라? 561 00:40:54,372 --> 00:40:56,456 법적으로 처녀는 못 죽이니까 562 00:40:56,499 --> 00:41:00,127 감시원과 결혼시켜서 몸도 뺏고 죽였다고 563 00:41:00,169 --> 00:41:02,462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아들어? 564 00:41:04,090 --> 00:41:06,424 네 털끝 하나만 건드려도 가만 안 둬 565 00:41:07,343 --> 00:41:10,679 며칠 후 부모님은 날 외국에 보내기로 했다 566 00:41:11,640 --> 00:41:14,892 테헤란에 있는 프랑스 학교에서 성적이 좋았던 터라 567 00:41:15,309 --> 00:41:17,811 빈에 있는 학교로 편입이 가능했다 568 00:41:18,229 --> 00:41:19,938 아빠가 비자를 받아 주시고 569 00:41:20,231 --> 00:41:23,526 빈에 사는 엄마 친구 집에 머물기로 했다 570 00:41:24,193 --> 00:41:27,487 떠나기 전날 밤, 할머니가 같이 자러 오셨다 571 00:41:29,240 --> 00:41:30,908 할머니는 재스민 꽃을 따서 572 00:41:30,992 --> 00:41:33,536 매일 향수 대신 브래지어 속에 넣으셨다 573 00:41:33,828 --> 00:41:37,372 블라우스 단추를 풀면 가슴에서 꽃이 떨어졌다 574 00:41:37,498 --> 00:41:39,082 마치 마술 같았다 575 00:41:39,751 --> 00:41:43,587 할머니, 가슴이 빵빵한데 어떻게 관리하세요? 576 00:41:44,213 --> 00:41:48,551 매일 얼음물에 10분씩 담근단다 577 00:41:51,095 --> 00:41:52,555 보고 싶을 거예요 578 00:41:53,848 --> 00:41:55,808 내가 보러 갈게 579 00:41:57,852 --> 00:41:59,019 내 말 잘 들어라 580 00:41:59,437 --> 00:42:03,857 설마 그런 일은 없겠지만 노파심에 한마디만 할게 581 00:42:04,192 --> 00:42:07,110 살다 보면 별일을 다 겪게 된단다 582 00:42:07,737 --> 00:42:08,987 혹시 누가 상처를 주더라도 583 00:42:09,030 --> 00:42:11,949 잠시 제정신이 아니었을 거라 여기고 584 00:42:12,366 --> 00:42:15,035 신경 쓰지 말고 그냥 무시해 버려 585 00:42:15,369 --> 00:42:18,914 앙심 품고 복수하는 건 세상에서 제일 나빠 586 00:42:19,248 --> 00:42:23,376 항상 당당하고 정직하게 살아라 587 00:42:29,467 --> 00:42:31,509 두고 봐 다 잘될 거야 588 00:42:32,261 --> 00:42:34,680 울지 말고 네 미래만 생각해 589 00:42:34,806 --> 00:42:36,348 유럽에 진출하는 거야 590 00:42:36,766 --> 00:42:39,893 도착하면 자허토르테부터 먹어 봐 591 00:42:39,936 --> 00:42:41,770 맛있는 초콜릿 케이크야 592 00:42:42,271 --> 00:42:45,232 곧 만나러 갈 테니 씩씩하게 잘 있어 593 00:42:45,567 --> 00:42:46,734 울지 마 594 00:42:47,151 --> 00:42:49,737 - 아빠 - 이제 가 봐라 595 00:42:50,572 --> 00:42:53,574 네 정체성과 고향을 잊어서는 안 된다 596 00:42:54,242 --> 00:42:56,243 내 딸... 597 00:42:56,995 --> 00:42:58,871 - 엄마 - 우리 딸 마지 598 00:44:01,350 --> 00:44:05,145 드디어 유럽에 갔지만 상상했던 것과는 달랐다 599 00:44:05,522 --> 00:44:08,023 엄마 친구는 며칠이 지난 후 600 00:44:08,316 --> 00:44:11,819 나까지 함께 지내기엔 집이 너무 좁다면서 601 00:44:13,029 --> 00:44:16,323 날 기숙사로 보냈다 나한테 더 나을 거라고... 602 00:44:17,491 --> 00:44:18,742 말이야 그랬지 603 00:44:34,634 --> 00:44:36,594 - 뭐 좀 먹을래? - 뭐라고? 604 00:44:36,970 --> 00:44:38,637 - 뭐? - 응? 605 00:45:15,341 --> 00:45:16,842 가게에 가 보니 행복했다 606 00:45:16,885 --> 00:45:20,512 이란과는 달리 음식이 널려 있었다 607 00:45:22,932 --> 00:45:27,352 얼마 동안은 마트 가는 게 정말 좋았다 608 00:45:28,062 --> 00:45:29,730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 609 00:45:30,106 --> 00:45:31,857 행복한 순간... 610 00:45:32,567 --> 00:45:36,028 사실은 친구 사귀는 게 급선무였다 611 00:45:41,325 --> 00:45:44,327 프랑스 학교라서 다행히 말이 통했고 612 00:45:44,621 --> 00:45:46,834 내 의견도 피력할 수 있었다 613 00:45:47,134 --> 00:45:48,408 담배 있어? 614 00:45:50,627 --> 00:45:53,962 불량학생들한테서 관심을 받았고 615 00:45:54,088 --> 00:45:57,550 친구가 된 모모, 티에리 올리비에, 에브는 616 00:45:57,634 --> 00:46:00,594 내 국적과 경험 얘기에 매료됐다 617 00:46:00,720 --> 00:46:03,305 혁명이랑 전쟁도 겪었다고? 618 00:46:03,347 --> 00:46:04,347 그래 619 00:46:04,933 --> 00:46:06,349 시체도 봤어? 620 00:46:06,851 --> 00:46:08,561 - 봤지 - 와우! 621 00:46:09,688 --> 00:46:10,688 야만적이다 622 00:46:16,194 --> 00:46:18,153 나는 곧 모임의 일원이 됐고 623 00:46:18,196 --> 00:46:21,073 모모를 통해 무사태평주의와 624 00:46:21,115 --> 00:46:25,118 허무주의를 알게 됐고 빈의 하위문화도 접했다 625 00:46:39,676 --> 00:46:41,927 사실 처음엔 좀 거북했지만 626 00:46:43,512 --> 00:46:45,848 안 될 것도 없다고 생각했다 627 00:46:49,227 --> 00:46:52,187 다른 애들과 동화됐다고 생각했지만 628 00:46:52,981 --> 00:46:54,857 난 걔들과 달랐다 629 00:46:55,483 --> 00:46:57,943 방학이 되자 더 확실히 드러났다 630 00:46:58,862 --> 00:47:00,779 젠장 또 크리스마스야 631 00:47:00,822 --> 00:47:03,323 가족과 지낼 생각 하니 정말 짜증 나 632 00:47:03,575 --> 00:47:06,577 이게 다 미국 놈들이 만든 거잖아 633 00:47:07,036 --> 00:47:09,287 산타 옷 색깔이 빨강과 흰색인 건... 634 00:47:09,372 --> 00:47:11,665 코카콜라의 마스코트니까 635 00:47:12,166 --> 00:47:15,002 부모님이랑 몬테카를로 가기 싫어 636 00:47:15,086 --> 00:47:17,004 몬테카를로는 좀 나아 637 00:47:17,380 --> 00:47:20,382 난 아빠 만나러 브라질까지 가야 해 638 00:47:20,592 --> 00:47:22,425 비행기로 열세 시간이야 639 00:47:22,468 --> 00:47:24,928 휴가는 노동자들이나 위한 거지 640 00:47:25,179 --> 00:47:28,891 무정부주의가 승리했다면 일 안 해도 되는데 641 00:47:29,684 --> 00:47:31,434 잘 지내고 있니? 642 00:47:32,521 --> 00:47:34,647 크리스마스엔 뭐 할 거야? 643 00:47:37,191 --> 00:47:38,275 뭐래? 644 00:47:38,401 --> 00:47:40,360 학교 친구들과 보낼 거래요 645 00:47:40,403 --> 00:47:43,030 - 몸조심해라 - 필요한 건 없니? 646 00:47:44,448 --> 00:47:46,199 그래, 재미있게 놀아라 사랑한다 647 00:47:46,785 --> 00:47:49,202 채소랑 과일 꼭 챙겨 먹어 648 00:48:26,240 --> 00:48:27,700 이게 무슨 짓이야? 649 00:48:27,826 --> 00:48:29,827 - 왜요? - 식사 예절이 그게 뭐야 650 00:48:29,911 --> 00:48:31,995 다들 TV 보면서 먹잖아요 651 00:48:32,121 --> 00:48:35,290 지저분하게 냄비째 먹으면 어떡해 652 00:48:35,792 --> 00:48:39,545 사람들 말이 사실이네 이란인은 무식하다더니 653 00:48:40,129 --> 00:48:41,338 이 말도 사실이에요? 654 00:48:41,380 --> 00:48:44,550 수녀님들 과거에 창녀였다던데요 655 00:48:45,343 --> 00:48:48,220 그 일 때문에 떠돌이 생활이 시작됐고 656 00:48:48,304 --> 00:48:50,513 이 집 저 집을 전전했다 657 00:48:50,807 --> 00:48:53,433 처음엔 에브 집에 얹혀살았고 658 00:48:53,517 --> 00:48:55,811 동성애자 여덟 명과 동거도 하고 659 00:48:56,229 --> 00:48:58,731 좁은 하녀 방에서도 살아 봤고 660 00:48:58,940 --> 00:49:01,483 친구 집 친구의 친구 집을 거쳐... 661 00:49:01,776 --> 00:49:03,777 결국 프라우 씨 댁에 정착했다 662 00:49:03,862 --> 00:49:05,362 그룬가세 가 13번지 663 00:49:05,864 --> 00:49:08,866 프라우 씨는 은퇴한 철학 교수지만 664 00:49:09,075 --> 00:49:11,326 정신이 약간 이상했다 665 00:49:15,540 --> 00:49:17,833 월세는 2천 실링이야 666 00:49:18,126 --> 00:49:20,085 개 좋아하지? 667 00:49:20,169 --> 00:49:21,962 그럼요, 좋아해요 668 00:49:23,796 --> 00:49:25,590 유키도 벌써 널 좋아하네 669 00:49:25,884 --> 00:49:27,843 개들은 육감이 있어서 670 00:49:27,886 --> 00:49:30,303 착한 사람을 단번에 알아보지 671 00:49:34,225 --> 00:49:37,310 이듬해에는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672 00:49:38,312 --> 00:49:42,065 서양 문화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아졌고 673 00:49:43,710 --> 00:49:45,670 열심히 공부했다 674 00:49:45,695 --> 00:49:48,488 사르트르, 바쿠닌 츠바이크, 프로이트 675 00:49:48,573 --> 00:49:50,365 닥치는 대로 읽었다 676 00:49:50,992 --> 00:49:52,075 하지만 677 00:49:52,076 --> 00:49:55,078 절대로 이해 안 되는 것들이 있었다 678 00:49:58,853 --> 00:50:02,056 빈, 1986년 679 00:50:02,921 --> 00:50:05,297 발트하임이 당선됐대 680 00:50:05,339 --> 00:50:07,633 - 말도 안 돼 - 역겨워 681 00:50:07,759 --> 00:50:10,135 - 난 토할 것 같아 - 이건 정말 아니야 682 00:50:10,178 --> 00:50:12,012 내일 모두 시위에 참여하자 683 00:50:12,055 --> 00:50:14,139 그래 봤자 소용없어 684 00:50:14,182 --> 00:50:17,726 인생은 허무해 685 00:50:17,727 --> 00:50:20,688 살기 싫어지니까 권력 싸움을 만들지 686 00:50:20,772 --> 00:50:24,024 헛소리하지 마 삶은 가치 있는 거야 687 00:50:24,108 --> 00:50:26,735 자유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도 있어 688 00:50:27,862 --> 00:50:29,947 우리 삼촌 죽음이 장난인 줄 알아? 689 00:50:30,574 --> 00:50:31,740 멍청이! 690 00:50:35,537 --> 00:50:37,580 너무 혼란스러웠다 691 00:50:38,915 --> 00:50:41,124 안전하지만 무의미했다 692 00:50:41,292 --> 00:50:43,961 사랑하는 이들을 전쟁터에 두고... 693 00:50:45,129 --> 00:50:46,338 아무리 노력해도 694 00:50:46,380 --> 00:50:49,049 죄책감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695 00:50:51,427 --> 00:50:53,846 또래처럼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696 00:50:55,514 --> 00:50:57,474 변화의 시간이 다가왔다 697 00:50:57,934 --> 00:51:00,728 난 몇 달만에 숙녀가 다 됐고 698 00:51:00,895 --> 00:51:03,856 자꾸만 흉한 모습으로 변해갔다 699 00:51:04,398 --> 00:51:06,775 먼저 키가 18cm 자랐고 700 00:51:07,401 --> 00:51:08,443 머리도 커졌고 701 00:51:08,778 --> 00:51:11,113 얼굴과 오른쪽 눈도 커졌고 702 00:51:11,155 --> 00:51:12,405 턱도 튀어나왔고 703 00:51:12,991 --> 00:51:16,076 오른손과 왼발도 거대해졌다 704 00:51:17,579 --> 00:51:21,081 코도 세 배로 커지고 가슴도 풍만해졌는데 705 00:51:21,541 --> 00:51:24,877 엉덩이가 커져서 겨우 균형을 잡았다 706 00:51:24,919 --> 00:51:28,213 마지막으로 코에 큰 점까지 생겼다 707 00:51:33,427 --> 00:51:35,888 아... 샤치! 사랑해 708 00:51:36,222 --> 00:51:37,681 샤치 라이넨 709 00:51:39,643 --> 00:51:42,019 그것 봐 내 말이 맞지? 710 00:51:42,061 --> 00:51:43,937 저 애는 창녀야 711 00:51:44,230 --> 00:51:46,356 아... 나의 샤치 712 00:51:47,567 --> 00:51:49,777 음악이 정말 저질이군 713 00:51:49,944 --> 00:51:51,737 사람들도 저질뿐이야 714 00:51:51,821 --> 00:51:52,798 맞아 715 00:51:52,822 --> 00:51:55,490 바쿠닌이 사회주의 결의를 상정했지 716 00:51:55,575 --> 00:51:58,118 - 제네바에서 말야 - 그래 717 00:51:58,202 --> 00:52:00,412 - 상황이 달라졌을 텐데 - 맞아 718 00:52:00,539 --> 00:52:03,123 자본주의가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어 719 00:52:03,625 --> 00:52:05,709 그래 그건 사실이야 720 00:52:05,794 --> 00:52:08,253 국적이 어디야? 이름은 마리잔? 721 00:52:08,379 --> 00:52:11,549 그래, 맞아 난... 프랑스인이야 722 00:52:11,841 --> 00:52:14,009 그렇게는 안 보였는데... 723 00:52:14,093 --> 00:52:15,928 작년에 파리에 갔었어 724 00:52:15,970 --> 00:52:17,930 미안 친구들한테 가야겠어 725 00:52:18,472 --> 00:52:20,724 그래, 알았어 잘 가 726 00:52:38,743 --> 00:52:41,036 그러니까 프랑스인이라고? 727 00:52:41,079 --> 00:52:42,830 그만해요, 할머니 728 00:52:43,122 --> 00:52:45,165 그냥 물어보는 거야 729 00:52:45,291 --> 00:52:47,793 네가 프랑스인인 줄 몰랐거든 730 00:52:48,044 --> 00:52:50,546 여기서 이란인으로 살기 힘들어요 731 00:52:50,922 --> 00:52:53,591 국적을 밝히면 야만인 취급 받아요 732 00:52:54,008 --> 00:52:57,469 우리를 민족끼리 싸우는 미친놈들로 안다고요 733 00:52:58,262 --> 00:53:00,764 그렇다고 자기 뿌리를 숨기니? 734 00:53:05,144 --> 00:53:07,187 떠나기 전에 했던 말 기억나? 735 00:53:08,106 --> 00:53:10,733 정직하고 당당하게 살도록 해 736 00:53:18,282 --> 00:53:20,367 오빠한테 뭐랬는지 알아? 737 00:53:21,077 --> 00:53:23,537 - 프랑스인이라고 했대 - 설마... 738 00:53:23,539 --> 00:53:25,666 - 정말이야 - 그 말을 믿었대? 739 00:53:25,707 --> 00:53:28,626 꼬락서니를 봐 누가 그 말을 믿겠어? 740 00:53:30,754 --> 00:53:32,838 오빠가 걔한테 관심 있었대? 741 00:53:32,839 --> 00:53:34,492 말도 안 돼 미쳤어? 742 00:53:34,592 --> 00:53:36,572 그런 애는 절대 용납 못 해 743 00:53:36,801 --> 00:53:38,510 닥치지 못해? 744 00:53:38,595 --> 00:53:41,805 그래, 이란인 맞아 난 그게 자랑스러워 745 00:53:44,225 --> 00:53:47,603 오스트리아 생활 3년 만에 마음이 편해졌다 746 00:53:47,896 --> 00:53:51,148 친구들은 학교를 졸업했고 747 00:53:51,858 --> 00:53:53,233 난 새 친구를 사귀었다 748 00:53:54,944 --> 00:53:56,862 비르기트는 30대 히피였는데 749 00:53:56,905 --> 00:53:58,572 얼굴이 정말 동안이었다 750 00:54:00,575 --> 00:54:03,201 숲 속에서 살았고 거기서 파티도 했다 751 00:54:03,286 --> 00:54:04,745 '무정부주의 파티' 752 00:54:05,246 --> 00:54:07,247 정부가 걱정할 일은 없었다 753 00:54:07,331 --> 00:54:09,082 거기 모인 사람들은 754 00:54:09,333 --> 00:54:12,044 술 마시고 소시지만 먹었으니까 755 00:54:14,505 --> 00:54:17,090 거기서 페르난도를 만났고 756 00:54:17,383 --> 00:54:20,302 내 운명의 남자란 걸 직감했다 757 00:54:50,291 --> 00:54:52,292 마르잔 거기 있어? 758 00:54:54,420 --> 00:54:57,089 드디어 깨달았어 모두 네 덕분이야 759 00:54:57,506 --> 00:54:59,842 네가 나를 일깨워 줬어 760 00:55:00,927 --> 00:55:03,804 너한테 말 못 하면 아무한테도 못 해 761 00:55:04,639 --> 00:55:05,889 이제야 알았어 762 00:55:06,558 --> 00:55:07,850 나 동성애자야 763 00:55:08,935 --> 00:55:10,603 밝히니까 속시원하다 764 00:55:12,271 --> 00:55:14,607 고마워, 마르잔 765 00:55:15,191 --> 00:55:16,692 천만에... 766 00:55:19,237 --> 00:55:22,447 다시는 사랑을 안 하겠다고 결심했다 767 00:55:22,657 --> 00:55:23,949 다신 사랑 안 할 거야 768 00:55:25,159 --> 00:55:27,452 사랑 따위 사치스런 감정이야 769 00:55:28,580 --> 00:55:32,165 '인생이란 그런 것' 실패자들의 주제곡이었다 770 00:55:32,500 --> 00:55:34,126 11월의 어느 날 아침 771 00:55:34,252 --> 00:55:36,879 마르쿠스가 내 인생에 들어왔다 772 00:55:50,059 --> 00:55:51,560 집에 바래다줄까? 773 00:56:10,454 --> 00:56:12,455 난 사랑에 빠졌다 774 00:56:12,582 --> 00:56:15,333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고 앞날도 밝아 보였다 775 00:56:16,210 --> 00:56:18,837 마르쿠스는 작가가 되길 원했고 776 00:56:21,215 --> 00:56:24,802 그의 방에서 자기 작품을 읽어 줬다 777 00:56:37,106 --> 00:56:38,566 우린 하나였다 778 00:57:01,005 --> 00:57:03,841 자기야 크루아상 사 왔어 779 00:57:06,010 --> 00:57:09,179 잠깐! 설명해 줄게 오해하지 마 780 00:57:10,974 --> 00:57:13,141 마르자, 사랑해! 781 00:57:14,103 --> 00:57:16,344 사랑해! 782 00:57:21,150 --> 00:57:25,571 내 브로치가 없어졌어 네가 훔쳐간 게 확실해 783 00:57:26,030 --> 00:57:27,906 잠시만 내버려 둬요 784 00:57:27,949 --> 00:57:31,744 그런 방법은 안 통해 도둑년아 785 00:57:31,870 --> 00:57:34,246 지옥에나 떨어져! 당신이 정말 싫어! 786 00:57:34,288 --> 00:57:36,414 당신과 멍청한 개 둘 다 싫어! 787 00:57:38,960 --> 00:57:41,545 유키한테 감히 그런 말을 하다니 788 00:57:41,588 --> 00:57:42,755 도망가는 거야? 789 00:57:42,797 --> 00:57:44,882 그렇게 가면 안 되지 790 00:57:44,883 --> 00:57:46,091 웃기시네! 791 00:57:46,425 --> 00:57:49,469 도둑년아 브로치 내놓고 가! 792 00:57:49,596 --> 00:57:53,599 경찰에 신고할 거야 어서 돌아와 793 00:57:56,561 --> 00:58:00,773 정말 바보였어 꼴 좋게 당한 거야 794 00:58:01,816 --> 00:58:03,984 너무 멍청했어 바보! 바보! 795 00:58:04,318 --> 00:58:08,405 그렇게 더럽고 치사한 놈한테 속다니 796 00:58:08,489 --> 00:58:10,658 - 집에 바래다줄까? - 좋아 797 00:58:10,825 --> 00:58:13,952 기름 넣어야 하는데 반씩 부담할래? 798 00:58:15,872 --> 00:58:17,831 입 냄새도 지독했다 799 00:58:17,916 --> 00:58:20,500 멍청한 놈이 성격도 더러웠다 800 00:58:21,878 --> 00:58:25,589 젠장, 미쳤어? 눈 아파 죽겠어 801 00:58:25,882 --> 00:58:27,925 - 어디 보자 - 됐어! 802 00:58:28,217 --> 00:58:29,802 작가는 무슨! 803 00:58:29,886 --> 00:58:33,096 수준도 엉망이었고 정말 형편없었다 804 00:58:35,934 --> 00:58:37,976 비겁하기까지 해서 805 00:58:38,227 --> 00:58:40,938 엄마 앞에서 날 감싸 주지도 않았다 806 00:58:41,022 --> 00:58:44,107 창녀를 집에 끌어들이다니! 807 00:58:44,233 --> 00:58:46,652 - 어서 쫓아내! - 알았어요 808 00:58:46,736 --> 00:58:48,320 정말 겁쟁이였다 809 00:58:49,030 --> 00:58:51,323 마약을 사러 간 것도 항상 나였고 810 00:58:51,407 --> 00:58:54,326 자기는 차에 앉아 기다리면서 811 00:58:54,619 --> 00:58:57,120 내 안전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812 00:58:59,498 --> 00:59:02,250 너무 멍청했어 정말 미쳤었나 봐 813 00:59:11,720 --> 00:59:14,262 그날 처음으로 길에서 잤다 814 00:59:14,472 --> 00:59:16,056 그 후로도 자주 그랬다 815 01:01:31,943 --> 01:01:35,320 혁명 때문에 가족 중 한 명도 잃고 816 01:01:35,989 --> 01:01:37,698 전쟁도 견뎌냈는데 817 01:01:38,575 --> 01:01:41,326 한낱 사랑 때문에 쓰러지고 말았다 818 01:01:43,580 --> 01:01:44,997 괜찮아요? 819 01:01:47,667 --> 01:01:49,001 정신이 드세요? 820 01:01:50,837 --> 01:01:53,547 큰 고비는 넘기셨어요 821 01:01:53,632 --> 01:01:56,258 발견 안 됐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822 01:01:56,551 --> 01:01:58,093 기관지염이 심해요 823 01:01:58,219 --> 01:02:01,513 담배는 절대로 피우면 안 됩니다 824 01:02:01,973 --> 01:02:04,432 - 성이 뭐죠? - 사트라피 825 01:02:04,559 --> 01:02:06,935 - 이름은요? - 마르잔 826 01:02:07,937 --> 01:02:10,022 - 집이 어디죠? - 이란이에요 827 01:02:10,106 --> 01:02:11,273 이란? 828 01:02:12,441 --> 01:02:13,859 전화 좀 써도 될까요? 829 01:02:15,194 --> 01:02:17,195 - 여보세요? - 아빠 830 01:02:17,238 --> 01:02:19,031 마르잔이니? 831 01:02:19,448 --> 01:02:22,535 두 달이나 연락이 없어서 많이 걱정했단다 832 01:02:22,915 --> 01:02:24,221 아빠... 833 01:02:24,453 --> 01:02:26,914 - 집에 돌아가도 돼요? - 물론이지 834 01:02:27,248 --> 01:02:29,124 아무 것도 묻지 말아 주세요 835 01:02:29,335 --> 01:02:31,327 약속하마 836 01:02:31,920 --> 01:02:33,211 엄마 바꿔 줄게 837 01:02:34,088 --> 01:02:35,088 마르잔? 838 01:02:36,257 --> 01:02:37,800 엄마, 울지 마세요 839 01:02:37,842 --> 01:02:40,636 집에 돌아오너라 다들 기다리고 있어 840 01:02:40,804 --> 01:02:41,781 엄마... 841 01:02:41,805 --> 01:02:44,723 아무것도 묻지 않겠다고 약속할게 842 01:02:54,651 --> 01:02:56,735 반입 금지품은 없어? 843 01:02:57,153 --> 01:02:59,572 돼지고기, 술 카드, CD 844 01:02:59,698 --> 01:03:01,865 비디오, 패션 잡지 포르노 잡지... 845 01:03:01,991 --> 01:03:03,075 없습니다 846 01:03:04,285 --> 01:03:07,412 - 히잡 똑바로 써 - 네 847 01:03:08,414 --> 01:03:10,583 나가 봐 848 01:03:18,842 --> 01:03:22,219 마지가 왔어요 내 딸... 849 01:03:22,220 --> 01:03:24,471 - 몰라보겠다 - 돌아왔구나 850 01:03:24,556 --> 01:03:26,473 - 많이 컸네 - 드디어 왔어 851 01:03:36,943 --> 01:03:39,361 아침에 엘부르즈 산맥을 봤다 852 01:03:39,445 --> 01:03:40,529 눈이 덮여 있었고 853 01:03:40,822 --> 01:03:43,156 아빠는 체인을 감을지 고민하며 854 01:03:43,199 --> 01:03:44,742 출근을 준비하셨다 855 01:03:45,535 --> 01:03:47,035 아침 식사는 856 01:03:47,078 --> 01:03:49,246 내가 떠나기 전처럼 같이 먹었다 857 01:03:49,789 --> 01:03:52,791 엄마는 내가 좋아하는 오믈렛을 해주셨다 858 01:03:53,543 --> 01:03:56,169 변한 건 없었지만 난 알고 있었다 859 01:03:56,524 --> 01:03:58,091 예전 같을 순 없단 걸 860 01:03:58,782 --> 01:04:00,698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만 861 01:04:01,259 --> 01:04:04,887 부모님은 약속대로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862 01:04:05,471 --> 01:04:09,892 마음은 편하지 않았지만 악몽은 지나갔고 863 01:04:11,102 --> 01:04:14,479 전쟁도 끝났으니 희망이 보이는 듯했다 864 01:04:15,064 --> 01:04:17,399 전쟁은 확실히 끝났어 865 01:04:17,984 --> 01:04:19,652 하지만 나아진 건 없어 866 01:04:19,694 --> 01:04:22,530 8년간의 전쟁은 무의미했어 867 01:04:22,781 --> 01:04:25,490 이제 막 돌아온 애한테 그런 말 마요 868 01:04:25,742 --> 01:04:27,450 괜찮아요, 엄마 869 01:04:31,205 --> 01:04:33,290 서양은 양쪽에 무기를 팔았어 870 01:04:33,332 --> 01:04:37,169 우리가 무지해서 그런 농간에 놀아난 거야 871 01:04:37,837 --> 01:04:39,797 쓸데없이 8년을 허비했지 872 01:04:40,464 --> 01:04:42,966 십만 명의 죽음도 헛된 거였어 873 01:04:44,218 --> 01:04:46,804 전쟁이 끝날 무렵엔 더 끔찍했어 874 01:04:47,847 --> 01:04:49,514 휴전하기 한 달 전 875 01:04:49,891 --> 01:04:52,392 이라크의 폭격은 테헤란에 집중됐고 876 01:04:53,770 --> 01:04:56,063 지도에서 지우려는 것 같았어 877 01:04:56,648 --> 01:04:58,356 공격이 끝나기 직전 878 01:04:58,441 --> 01:05:01,944 정부는 반군이 이란에 입성한 걸 알았어 879 01:05:02,028 --> 01:05:03,403 이라크 국경을 통과했지 880 01:05:04,030 --> 01:05:06,574 정부는 정치범을 건 협박을 예상했어 881 01:05:06,658 --> 01:05:08,366 몇만 명이 넘으니까 882 01:05:08,910 --> 01:05:12,955 정부는 근본적인 해결책을 모색했지 883 01:05:13,247 --> 01:05:15,457 죄수들에게 선택권을 줬어 884 01:05:15,667 --> 01:05:18,794 혁명 사상을 버릴 것이라 맹세하고 885 01:05:18,878 --> 01:05:22,923 나라에 충성하면 석방해 줄 것이며 886 01:05:23,299 --> 01:05:24,842 아니면 사형이라고 했어 887 01:05:29,055 --> 01:05:32,224 죄수들은 대부분 사형을 택했지 888 01:05:42,169 --> 01:05:43,587 그 결과 889 01:05:43,612 --> 01:05:46,238 거리에 희생자의 이름을 붙여 줬고 890 01:05:46,698 --> 01:05:50,075 유가족에게 남은 건 거리 이름밖에 없어 891 01:05:52,328 --> 01:05:56,790 테헤란 거리를 걸으면 마치 공동묘지 같아 892 01:06:14,934 --> 01:06:19,312 몰라보게 컸구나 머리가 하늘에 닿겠네 893 01:06:19,397 --> 01:06:20,648 할머니 894 01:06:22,108 --> 01:06:25,778 빈에서 어떻게 살았는지 얘기 좀 해 봐 895 01:06:25,862 --> 01:06:28,321 이곳과는 많이 달랐어요 896 01:06:29,699 --> 01:06:30,866 미나 기억나니? 897 01:06:30,909 --> 01:06:32,868 그럼요 사촌 언니잖아요 898 01:06:33,411 --> 01:06:35,996 결혼해서 애가 둘이란다 899 01:06:37,040 --> 01:06:38,707 멍청한 건 여전해 900 01:06:39,125 --> 01:06:40,709 실라는 기억나? 901 01:06:40,835 --> 01:06:42,711 - 그럼요 - 아주 못생겨졌어 902 01:06:43,129 --> 01:06:46,298 얼굴이 털로 덮여서 마치 고릴라 같아 903 01:06:46,966 --> 01:06:50,553 - 모제는 기억하니? - 모두 다 기억해요 904 01:06:50,845 --> 01:06:53,513 이혼했어 남편 성기가 너무 작았대 905 01:06:53,848 --> 01:06:55,473 샤리가 그렇게 말했대 906 01:06:55,934 --> 01:06:57,976 메리한테 전해 들었어 907 01:06:59,604 --> 01:07:01,479 빨리 다들 만나 봐야지 908 01:07:02,356 --> 01:07:04,316 - 싫어요 - 만나 봐 909 01:07:10,198 --> 01:07:12,950 이제 독일어도 잘하겠구나 910 01:07:13,284 --> 01:07:14,492 조금요 911 01:07:14,578 --> 01:07:17,454 내가 아는 독일어는 '이히 리베 디히' 912 01:07:17,997 --> 01:07:21,166 빈하면 비운의 왕후 시씨가 떠올라 913 01:07:21,417 --> 01:07:23,085 로미 슈나이더는 봤어? 914 01:07:23,962 --> 01:07:28,340 별은 하늘에서 빛나지만 언니는 내 마음속에서 빛나 915 01:07:30,134 --> 01:07:33,596 왜 그렇게 촌스러워? 유럽 갔다 온 거 맞아? 916 01:07:33,930 --> 01:07:35,764 - 그래 보여? - 어서 얘기 좀 해 봐 917 01:07:35,807 --> 01:07:39,267 - 할 얘기도 많을 텐데 - 별로 할 말이 없어 918 01:07:39,603 --> 01:07:42,229 빈의 나이트클럽은 어때? 919 01:07:42,271 --> 01:07:45,107 그게... 자주 안 가 봐서 잘 모르겠어 920 01:07:45,191 --> 01:07:47,192 - 별로 안 좋아해서 말야 - 뭐? 921 01:07:47,443 --> 01:07:49,987 - 남자랑 자 봤어? - 물론이지 922 01:07:50,488 --> 01:07:52,615 - 좋았어? - 상대에 따라 다르지 923 01:07:52,741 --> 01:07:53,741 뭐라고? 924 01:07:54,075 --> 01:07:55,784 여러 명이랑 잤어? 925 01:07:55,910 --> 01:07:59,454 - 공부 다시 시작해야지 - 코 수술도 해야겠어 926 01:07:59,539 --> 01:08:01,832 - 우주 비행사가 돼 봐 - 옷도 좀 잘 차려입어 927 01:08:19,142 --> 01:08:23,061 40도가 넘는데 이것 때문에 더 더워 928 01:08:23,396 --> 01:08:24,396 미용사 주제에 929 01:08:25,607 --> 01:08:27,232 감히 내 아들을 넘봐? 930 01:08:27,984 --> 01:08:30,235 - 아나이타, 안녕? - 썩 꺼져 931 01:08:31,571 --> 01:08:33,405 마지 방금 나갔는데 932 01:08:33,823 --> 01:08:36,659 알았어 그렇게 전해 줄게 933 01:08:37,744 --> 01:08:40,078 계속 TV 앞에만 있을 거니? 934 01:08:40,163 --> 01:08:41,789 시험은 안 칠 거야? 935 01:08:44,959 --> 01:08:46,835 청춘을 헛되이 보내지 마 936 01:08:46,878 --> 01:08:49,462 나가서 사람들도 만나 봐 937 01:08:49,756 --> 01:08:52,215 - 생각을 좀 바꿔 봐 - 다들 짜증 나요 938 01:08:52,300 --> 01:08:54,426 만나고 싶은 사람이 없어? 939 01:08:54,636 --> 01:08:57,721 7백만 시민 중에 단 한 명도 없어? 940 01:08:59,140 --> 01:09:02,309 어릴 적 친구 키아를 만나고 싶었어요 941 01:09:03,603 --> 01:09:06,814 그가 문을 열자 할머니 말씀이 이해됐죠 942 01:09:06,898 --> 01:09:09,733 - 죽은 거나 다름없어 - 키아는 참전했대요 943 01:09:10,234 --> 01:09:12,736 한쪽 팔과 다리를 잃었죠 944 01:09:13,362 --> 01:09:15,322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945 01:09:15,782 --> 01:09:17,115 웃기도 했어요 946 01:09:17,158 --> 01:09:19,743 내 불행은 아무것도 아니었죠 947 01:09:21,204 --> 01:09:24,122 그는 인생을 통째로 뺏겼지만 948 01:09:24,373 --> 01:09:25,958 그래도 웃더라고요 949 01:09:27,126 --> 01:09:30,462 고통을 극복하는 유일한 방법 같았어요 950 01:09:31,548 --> 01:09:35,011 매일 수없이 되뇌었지만 허사였죠 951 01:09:35,011 --> 01:09:36,386 참을 수가 없었어요 952 01:09:37,178 --> 01:09:38,929 견디기 어려운 과거를... 953 01:09:39,347 --> 01:09:42,140 털어놓을 만한 사람이 없었다고요 954 01:09:43,351 --> 01:09:45,477 다들 힘들게 살았잖아요 955 01:09:45,770 --> 01:09:49,648 오스트리아에서 살다가 이제 고국에 돌아왔어요 956 01:09:50,567 --> 01:09:52,818 알겠습니다 환자분의 병명은 957 01:09:52,902 --> 01:09:55,529 우울증입니다 958 01:09:56,155 --> 01:10:00,367 새로운 치료 약이 있어요 약을 처방해 드릴게요 959 01:10:16,050 --> 01:10:18,260 정말 같이 안 갈래? 960 01:10:19,053 --> 01:10:20,804 바닷바람도 쐬고... 961 01:10:20,847 --> 01:10:25,058 그냥 혼자 있고 싶어요 걱정 말고 가세요 962 01:11:54,148 --> 01:11:56,316 여기서 뭐 하는 거냐? 963 01:11:56,860 --> 01:11:58,318 난 죽었어요 964 01:11:58,528 --> 01:12:01,363 넌 아직 죽을 때가 아니야 965 01:12:02,365 --> 01:12:03,782 - 네? - 딸아! 966 01:12:03,825 --> 01:12:05,492 움직여야 해 967 01:12:05,535 --> 01:12:07,536 처음으로 옳은 말 하시네 968 01:12:08,037 --> 01:12:11,164 넌 아직 할 일이 많아 어서 일어나서 가라 969 01:12:15,128 --> 01:12:17,379 가서 해야 할 일을 해 970 01:12:20,925 --> 01:12:23,468 잊지 마 전쟁은 안 끝났어 971 01:12:23,553 --> 01:12:25,888 그래 전쟁은 안 끝났어 972 01:12:57,837 --> 01:13:01,173 박차고 일어나 거리로 돌아가 973 01:13:02,216 --> 01:13:05,052 많은 시간을 보내고 기회를 붙잡으며 974 01:13:06,429 --> 01:13:09,932 끝까지 해냈고 이제 혼자 설 수 있어 975 01:13:10,016 --> 01:13:13,686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으로서 말야 976 01:13:14,145 --> 01:13:18,231 그것은 호랑이의 눈 싸움의 전율 같은 것 977 01:13:18,316 --> 01:13:22,611 일어나 상대방의 도전에 맞서 978 01:13:22,821 --> 01:13:27,324 마지막 생존자는 어두운 밤에 먹이를 쫓지 979 01:13:27,408 --> 01:13:31,494 우리를 노려보는 그 눈빛은 980 01:13:32,163 --> 01:13:33,914 호랑이의 눈빛이라네 981 01:13:33,983 --> 01:13:35,763 테헤란, 1992년 982 01:13:41,464 --> 01:13:43,090 - 배고파 죽겠어 - 왜? 983 01:13:43,174 --> 01:13:45,467 - 밥 안 먹었어? - 다이어트 중이래 984 01:13:45,802 --> 01:13:47,302 미쳤어? 지금이 딱 좋아 985 01:13:47,386 --> 01:13:49,512 사촌이 보그 잡지를 줬는데 986 01:13:49,639 --> 01:13:52,474 보고 또 보고 그것만 읽고 있어 987 01:13:55,687 --> 01:13:59,022 - 저 남자랑 눈 맞았어? - 시끄러워, 창피하게... 988 01:13:59,899 --> 01:14:02,484 이제 보티첼리에 대해 배울 텐데 989 01:14:02,611 --> 01:14:05,654 '비너스의 탄생'을 자세히 분석해 보자 990 01:14:06,280 --> 01:14:09,867 비너스의 탄생은 '봄'이라고도 불리는데 991 01:14:09,951 --> 01:14:13,787 다른 작품과 함께 우피치 미술관에 있다 992 01:14:13,997 --> 01:14:15,413 이 그림에서 우리는... 993 01:14:15,456 --> 01:14:19,042 거기 너희! 왜 웃는지 나도 좀 알자 994 01:14:22,797 --> 01:14:25,132 히잡 벗기로 내기할래? 995 01:14:25,216 --> 01:14:27,593 - 웃기시네 - 얼마 걸래? 996 01:14:27,594 --> 01:14:29,052 난 4백 토만 걸게 997 01:14:29,846 --> 01:14:30,929 어디 해 봐 998 01:14:41,608 --> 01:14:45,819 90년대 초반 좋은 시절도 끝났었다 999 01:14:46,154 --> 01:14:47,445 혁명이 끝나고 1000 01:14:47,531 --> 01:14:50,783 정부는 학생들을 수없이 잡아들였고 1001 01:14:50,825 --> 01:14:52,993 정치 얘기는 금지됐다 1002 01:14:54,328 --> 01:14:56,288 드디어 전쟁이 끝났다 1003 01:14:56,998 --> 01:15:00,668 너무 행복해서 자유가 없던 날을 잊었다 1004 01:16:01,437 --> 01:16:04,272 - 옷 꼴이 이게 뭐야? - 내 말 안 들려? 1005 01:16:04,315 --> 01:16:05,524 때려! 1006 01:16:15,201 --> 01:16:16,910 - 할머니 오셨어요? - 그래, 너 보려고 들렀어 1007 01:16:19,080 --> 01:16:22,249 어머나! 너 화장했네? 1008 01:16:22,291 --> 01:16:24,224 요즘 사랑하니? 1009 01:16:24,411 --> 01:16:26,944 네 그 사람 만나고 왔어요 1010 01:16:27,171 --> 01:16:29,297 오다가 군인과 마주쳤는데 1011 01:16:29,423 --> 01:16:30,883 잡혀갈 뻔했어요 1012 01:16:31,342 --> 01:16:32,885 화장한 거 보셨죠? 1013 01:16:33,344 --> 01:16:34,887 도망칠 길이 없었는데 1014 01:16:34,971 --> 01:16:37,305 엉덩이 훔쳐보던 놈이 생각났죠 1015 01:16:37,473 --> 01:16:38,682 그런 놈들 있잖아요 1016 01:16:38,725 --> 01:16:42,144 연약한 여자로 보여서 모면해야겠다 싶었죠 1017 01:16:42,604 --> 01:16:44,897 - 도와주세요 - 무슨 일이야? 1018 01:16:45,064 --> 01:16:47,232 성희롱을 당했어요 1019 01:16:47,692 --> 01:16:50,277 어떤 놈이야? 혼쭐내 주겠어 1020 01:16:50,570 --> 01:16:52,942 저기 계단에 있어요 1021 01:16:53,638 --> 01:16:55,763 창피하지도 않아? 1022 01:16:56,323 --> 01:16:57,744 넌 엄마도 없고 누이도 없어? 1023 01:16:57,848 --> 01:16:59,268 네 누이한테 그러면 좋겠어? 1024 01:17:01,205 --> 01:17:05,208 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엄마를 걸고 맹세해요 1025 01:17:05,251 --> 01:17:06,752 그 사람은 어떻게 됐어? 1026 01:17:07,003 --> 01:17:08,253 잡혀갔어요 1027 01:17:08,672 --> 01:17:11,423 - 그게 재미있니? - 재미없어요? 1028 01:17:11,633 --> 01:17:15,427 너 정말 나쁜 애로구나 난 그렇게 생각해 1029 01:17:20,058 --> 01:17:21,767 어쩔 수 없었잖아요 1030 01:17:21,851 --> 01:17:25,270 어쩔 수 없긴 방법은 얼마든지 있어 1031 01:17:25,522 --> 01:17:27,940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1032 01:17:29,568 --> 01:17:31,819 할아버지도 무고한 사람 편들다가 1033 01:17:31,903 --> 01:17:33,779 감옥에 갔잖아 1034 01:17:34,238 --> 01:17:38,116 아누슈 삼촌이 왜 죽었는지 잊었어? 1035 01:17:40,036 --> 01:17:41,704 내가 뭐라고 가르쳤니? 1036 01:17:42,330 --> 01:17:44,873 정직! 1037 01:17:45,166 --> 01:17:48,126 정직이란 단어가 기억이나 나니? 1038 01:17:51,005 --> 01:17:52,715 창피한 줄 알아라! 1039 01:18:00,557 --> 01:18:06,979 가방 멘 여자분 뛰지 마세요 1040 01:18:07,146 --> 01:18:08,856 뛰지 말라니까! 1041 01:18:12,861 --> 01:18:15,654 - 왜 뛰세요? - 늦어서요 1042 01:18:15,739 --> 01:18:18,406 - 수업이 5분 남았어요 - 그래도 뛰면 안 되죠 1043 01:18:19,743 --> 01:18:22,077 뛰면 뒷모습이 실룩거려서 1044 01:18:22,161 --> 01:18:23,912 뭐랄까... 음란해 보이잖아요 1045 01:18:24,413 --> 01:18:26,540 내 엉덩이를 안 보면 되죠! 1046 01:18:41,681 --> 01:18:44,892 젠장, 어디에 앉아도 모양이 똑같잖아 1047 01:18:45,226 --> 01:18:48,436 해부학 시간엔 코만 크게 보이지 1048 01:18:48,730 --> 01:18:52,733 전교생은 지금 즉시 강당으로 모여라 1049 01:18:52,984 --> 01:18:56,153 불참하면 2주 정학 처분이다 1050 01:19:00,366 --> 01:19:03,160 행동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1051 01:19:03,202 --> 01:19:06,246 희생자들의 피로 혁명에 성공했는데 1052 01:19:06,330 --> 01:19:07,748 올바르지 못한 행동은 1053 01:19:07,791 --> 01:19:10,876 그들이 흘린 피를 짓밟는 것이다 1054 01:19:10,919 --> 01:19:11,896 여기 모인 여학생들은 1055 01:19:11,920 --> 01:19:16,924 바지통을 줄이고 히잡 길이도 늘여라 1056 01:19:17,341 --> 01:19:20,052 머리를 잘 가리고 화장도 하지 마라 1057 01:19:20,469 --> 01:19:22,054 질문 있나? 1058 01:19:22,639 --> 01:19:24,431 없으면 마치겠다 1059 01:19:24,881 --> 01:19:26,088 그래 1060 01:19:26,225 --> 01:19:29,311 히잡 길이가 짧고 바지도 펑퍼짐하고 1061 01:19:29,437 --> 01:19:31,146 화장도 야하고 기타 등등 1062 01:19:31,690 --> 01:19:34,775 미대 학생들은 작업할 일이 많아요 1063 01:19:35,109 --> 01:19:37,402 움직임이 편해야 잘 그릴 수 있죠 1064 01:19:37,821 --> 01:19:40,447 히잡이 길면 너무 거치적거려요 1065 01:19:41,199 --> 01:19:43,158 바지통이 넓다고 하시는데 1066 01:19:43,284 --> 01:19:45,578 몸매가 안 드러나니 더 좋죠 1067 01:19:45,995 --> 01:19:48,246 그런 바지가 유행이긴 하죠 1068 01:19:48,372 --> 01:19:49,497 질문 하나 할게요 1069 01:19:49,708 --> 01:19:52,209 종교는 순결을 강조하나요? 1070 01:19:52,251 --> 01:19:54,211 아님 패션을 금지하는 건가요? 1071 01:19:54,754 --> 01:19:56,839 제 말이 틀렸으면 말하세요 1072 01:19:56,923 --> 01:19:58,131 여기 모인 남학생들 1073 01:19:58,216 --> 01:20:00,300 머리, 옷 스타일이 각양각색이죠 1074 01:20:00,677 --> 01:20:03,929 옷이 꽉 끼어서 속옷이 드러나기도 해요 1075 01:20:04,305 --> 01:20:06,514 하지만 여자인 저는 1076 01:20:06,683 --> 01:20:09,101 그런 남자를 보고도 아무 느낌이 없는데 1077 01:20:09,352 --> 01:20:10,603 왜 남자들은 1078 01:20:10,645 --> 01:20:13,188 꽁꽁 싸맨 여자를 보고 흥분하죠? 1079 01:20:16,109 --> 01:20:17,096 잘했어 1080 01:20:17,562 --> 01:20:20,949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줬구나 1081 01:20:21,364 --> 01:20:23,907 제발 그 두건 좀 벗어라 1082 01:20:24,033 --> 01:20:25,492 갑갑해서 미칠 것 같아 1083 01:20:25,744 --> 01:20:28,036 쓰고 있다는 것도 까먹었어요 1084 01:20:29,793 --> 01:20:31,347 항상 기억해라 1085 01:20:31,499 --> 01:20:34,877 두려움은 이성을 잃게 하고 1086 01:20:34,961 --> 01:20:37,880 사람을 비굴하게 만들지 1087 01:20:38,590 --> 01:20:41,800 네가 용기 있는 애라서 자랑스럽구나 1088 01:20:45,680 --> 01:20:47,472 - 여기를 떠나고 싶어 - 어디로 가려고? 1089 01:20:47,515 --> 01:20:49,975 아무데나 상관없어 미국이나 유럽 1090 01:20:50,059 --> 01:20:51,226 유럽 어디? 1091 01:20:51,561 --> 01:20:53,646 이란에서 더는 못 살겠어 1092 01:20:53,688 --> 01:20:55,939 - 우린 어떡해? - 같이 가야지 1093 01:20:56,399 --> 01:20:58,191 난 떠나기 싫어 1094 01:20:58,610 --> 01:21:00,528 아직 향수에 젖어 있군 1095 01:21:00,570 --> 01:21:03,781 남의 삶에 간섭하는 사람들과 살아 봐 1096 01:21:04,323 --> 01:21:07,450 서양 사람들은 네가 길에 쓰러져도 상관 안 해 1097 01:21:08,411 --> 01:21:09,662 걱정 마 1098 01:21:11,373 --> 01:21:12,952 잘할 수 있을 거야 1099 01:21:18,880 --> 01:21:20,463 그 남자와 무슨 관계지? 1100 01:21:21,758 --> 01:21:23,884 처벌을 받게 될 거야 1101 01:21:24,158 --> 01:21:25,319 부모님을 불러서 1102 01:21:25,344 --> 01:21:27,596 벌금을 내든가 매를 맞든가 1103 01:21:38,316 --> 01:21:40,192 엄마와 내가 열다섯 살 때는 1104 01:21:40,234 --> 01:21:41,985 손을 잡고 다녔지 1105 01:21:43,738 --> 01:21:47,199 나라는 그대로건만 상황이 다르구나 1106 01:21:50,829 --> 01:21:53,831 지금은 상황이 이렇게 되었단다 1107 01:21:53,915 --> 01:21:55,248 피할 수 없어 1108 01:21:55,458 --> 01:21:57,876 그러니 이제 늘 조심해야 해 1109 01:21:57,919 --> 01:22:01,379 밖으로 안 다니는 게 가장 좋지 1110 01:22:13,467 --> 01:22:16,314 참을 수가 없어 아무 데도 못 가다니 1111 01:22:16,314 --> 01:22:19,711 감옥이나 다름없잖아 이건 사는 게 아니야 1112 01:22:19,772 --> 01:22:20,772 맞아 1113 01:22:21,666 --> 01:22:23,311 결혼 밖에 길이 없어 1114 01:22:24,578 --> 01:22:25,610 어때? 1115 01:22:50,555 --> 01:22:52,848 - 엄마, 울었어요? - 아니 1116 01:22:56,561 --> 01:22:58,604 네가 자립적이고 똑똑하고 1117 01:22:58,647 --> 01:23:00,523 교양있게 살길 바랐는데 1118 01:23:00,565 --> 01:23:02,608 스물한 살에 결혼을 하다니 1119 01:23:03,401 --> 01:23:04,610 이란을 떠나서 1120 01:23:04,653 --> 01:23:07,195 네가 자유롭게 살았으면 좋겠어 1121 01:23:07,614 --> 01:23:10,448 엄마, 괜찮아요 날 믿으세요 1122 01:23:10,534 --> 01:23:11,742 알아서 잘할게요 1123 01:23:11,881 --> 01:23:13,821 일 년 후 1124 01:23:22,629 --> 01:23:24,296 내 차 열쇠 못 봤어? 1125 01:23:25,006 --> 01:23:28,133 내 차 열쇠 책상 위에 뒀는데 1126 01:23:28,134 --> 01:23:29,194 난 못 봤어 1127 01:23:32,681 --> 01:23:34,306 분명히 저기 있었는데 1128 01:23:56,181 --> 01:23:58,801 - 이젠 서로 관심도 없어 - 잘 지냈잖아 1129 01:23:58,908 --> 01:24:00,725 환상의 커플이었으면서 1130 01:24:00,750 --> 01:24:02,459 환상의 커플 좋아하시네 1131 01:24:02,877 --> 01:24:05,128 내 사진이라도 줄까요? 1132 01:24:06,756 --> 01:24:08,757 - 멍청한 놈 - 불과 얼마 전까지 1133 01:24:08,883 --> 01:24:11,176 사랑에 빠져 있었잖아 1134 01:24:11,260 --> 01:24:14,054 잠깐씩 만날 때는 사랑이 가득하지 1135 01:24:14,097 --> 01:24:16,348 같이 살아봐야 알 수 있어 1136 01:24:16,432 --> 01:24:19,226 그래서? 이혼이라도 할 거야? 1137 01:24:20,436 --> 01:24:21,604 잘 모르겠어 1138 01:24:22,396 --> 01:24:25,232 우리 언니는 작년에 이혼했어 1139 01:24:26,651 --> 01:24:29,027 이혼녀가 되자마자 1140 01:24:29,070 --> 01:24:31,655 동네 남정네들이 언니를 넘봤어 1141 01:24:32,281 --> 01:24:34,074 정육점 주인이 작업을 걸었고 1142 01:24:34,242 --> 01:24:37,410 빵집 아저씨 과일 가게 아저씨 1143 01:24:37,704 --> 01:24:39,079 거지들까지 침을 흘렸어 1144 01:24:40,414 --> 01:24:43,792 남자는 다 똑같아 자기들이 대단한 줄 알고 1145 01:24:43,960 --> 01:24:47,880 이혼녀를 쉽게 생각하지 처녀가 아니니까 1146 01:24:50,800 --> 01:24:53,719 웬만하면 참고 그냥 같이 살아 1147 01:25:00,518 --> 01:25:01,560 미쳤어? 1148 01:25:04,898 --> 01:25:07,198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1149 01:25:07,223 --> 01:25:08,099 죄송해요, 할머니 1150 01:25:08,192 --> 01:25:11,486 도대체 뭐가 그렇게 슬픈 거야? 1151 01:25:11,696 --> 01:25:14,573 할머니 너무 끔찍해요 1152 01:25:15,009 --> 01:25:16,709 뭐가 끔찍해? 1153 01:25:16,785 --> 01:25:20,078 남편과의 사랑이 식은 것 같아요 1154 01:25:20,539 --> 01:25:22,998 이혼해야 할 것 같아요 1155 01:25:23,792 --> 01:25:25,668 겨우 그거야? 1156 01:25:25,960 --> 01:25:28,128 누가 죽은 줄 알았잖아 1157 01:25:28,838 --> 01:25:30,839 왜 그렇게 생각이 없어? 1158 01:25:31,132 --> 01:25:34,092 심장병 있는 거 알면서 놀라게 하니? 1159 01:25:34,844 --> 01:25:38,180 고작 이혼 때문에 그렇게 펑펑 울어? 1160 01:25:44,062 --> 01:25:45,062 내 말 잘 들어라 1161 01:25:45,772 --> 01:25:48,315 난 55년 전에 이혼했어 1162 01:25:48,357 --> 01:25:51,944 당시에 이혼은 아주 드문 일이었지만 1163 01:25:52,195 --> 01:25:55,948 그런 남자랑 사느니 혼자 사는 게 낫다 싶었어 1164 01:25:55,990 --> 01:25:57,950 - 하지만... - 괜찮다니까 1165 01:25:58,284 --> 01:26:01,119 한 번의 실패는 약이 되는 법이다 1166 01:26:01,663 --> 01:26:04,039 다음번엔 더 잘할 수 있을 거야 1167 01:26:10,296 --> 01:26:12,631 후회의 눈물이구나? 1168 01:26:13,132 --> 01:26:16,343 실수를 인정하기란 쉽지 않지 1169 01:29:02,218 --> 01:29:03,301 어디 있었어? 1170 01:29:04,428 --> 01:29:06,221 걱정했잖아 전화라도 해 주지 1171 01:29:07,682 --> 01:29:11,059 - 니마가 죽었어 - 뭐라고? 1172 01:29:11,728 --> 01:29:13,646 니마가 죽었다고 1173 01:29:17,025 --> 01:29:18,400 우리 이혼하자 1174 01:29:22,697 --> 01:29:24,823 떠날 시간이 됐다 1175 01:29:25,116 --> 01:29:27,159 난 프랑스에 가기로 했다 1176 01:29:27,619 --> 01:29:30,328 비자 때문에 세 달을 기다린 후 1177 01:29:32,874 --> 01:29:35,918 할머니와 함께 카스피 해로 갔다 1178 01:29:35,960 --> 01:29:38,671 그곳의 공기는 내게 아주 특별했다 1179 01:29:40,757 --> 01:29:42,800 어디에도 없는 공기였다 1180 01:29:53,227 --> 01:29:56,814 할아버지께 자랑스런 손녀가 될 것을 약속했다 1181 01:30:03,237 --> 01:30:05,113 그리고 감옥을 찾아갔다 1182 01:30:05,156 --> 01:30:08,116 아누슈 삼촌이 묻혀 있는 곳이었다 1183 01:30:08,492 --> 01:30:10,452 무고한 많은 사람과 함께... 1184 01:30:10,620 --> 01:30:14,122 난 정직하게 살도록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1185 01:30:29,513 --> 01:30:31,599 드디어 떠날 시간이 됐고 1186 01:30:32,391 --> 01:30:34,560 아버지는 또 우셨다 1187 01:30:39,566 --> 01:30:41,984 이제 돌아오지 말고 자유롭게 살아라 1188 01:30:42,068 --> 01:30:45,904 넌 이란에서 못 살아 절대로 돌아오지 마라 1189 01:30:46,197 --> 01:30:47,322 알았어요, 엄마 1190 01:30:48,282 --> 01:30:51,118 - 할머니 - 아가야 1191 01:31:11,806 --> 01:31:13,473 다시는 할머니를 볼 수 없었다 1192 01:31:15,602 --> 01:31:17,394 얼마 후 돌아가셨다 1193 01:31:19,063 --> 01:31:21,064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 1194 01:32:08,154 --> 01:32:09,697 날씨가 엉망이네요 1195 01:32:12,493 --> 01:32:14,036 어디서 왔어요? 1196 01:32:15,954 --> 01:32:17,037 이란에서요 1197 01:32:20,208 --> 01:32:23,460 할머니는 향기가 나요 어떻게 한 거죠? 1198 01:32:23,795 --> 01:32:26,755 매일 아침 재스민 꽃을 따서 1199 01:32:27,131 --> 01:32:30,258 옷 입을 때 브래지어 속에 넣는단다 1200 01:32:30,343 --> 01:32:33,011 그래서 늘 향기가 나는 거야 1201 01:32:33,137 --> 01:32:36,056 와우! 정말 대단해요 1202 01:32:49,487 --> 01:32:52,447 자막 / 오솔 1203 01:32:52,490 --> 01:32:55,450 번역 / 수민 1204 01:32:55,493 --> 01:32:58,453 자막 제공 /부천 국제 애니메이션 축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