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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 존 H 윌리엄

 

기획 - 라이너 숀라인

 

각본 - 롭 모어랜드

 

감독 - 폴 J 볼거

 

동화 나라 모든 악당들이여!

 

왜 우린 마지막에
늘 망가지는 거지?

 

억울하지 않아?
그렇지?

 

내가 동화의 결말을
확 바꿀 테니!

 

행복하게 잘 사는지
두고 보자고!

 

행복하게 잘...
잠깐, 잠깐, 잠깐만요

 

거기 하늘색 마차
주인 아저씨!

 

마차 좀 빼 주세요

 

거긴 괴물 전용
주차구역이거든요

 

아! 그리고 화면
멈춘 김에 말씀드리죠

 

이 여잔
심술궂은 계몹니다

 

아주 까칠하게 생겼죠?

 

근데, 심술궂은 계모가
왜 여기 이러고 있냐고요?

 

부정선거로
여왕이라도 된 걸까요?

 

뒤로 좀 돌아가 보죠

 

'동화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알아보자고요

 

'동화나라'란 이름이
촌스럽긴 하지만

 

쓸 만한 건
다들 채 갔으니 어쩔 수 없죠

 

어쨌든...

 

왕자 살고 있는
궁전의 맨 꼭대기에는

 

'동화나라의 질서를 책임지는
지휘부 '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동화들

 

예를 들면 '라푼젤 '이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

 

'개구리 왕자 ' 등을 통제하는
마법사가 사는 곳이죠

 

마법사는
모든 동화의 결말이

 

'해피엔딩 '으로
끝나도록 하는 일을 합니다

 

바로 이 저울을 가지고 말이죠

 

선과 악의
균형을 맞춰 주는 저울이요

 

여기 이 바늘 보이시죠?

 

이 저울의 균형만 맞춰 주면
이야기의 결말은

 

모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끝나게 돼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마법사의 제자
멍크와 맘보입니다

 

멍크는 웃기는 거 빼곤
다 잘하고

 

맘보는 깐죽거리기를
좋아하는 친구죠

 

감 잡으셨죠?
둘 다 말썽꾸러기란 얘깁니다

 

이런 친구들한테
동화의 결말이 달려 있는 거죠

 

아, 드디어 나왔네요

 

이 여자 아시죠?

 

조금 전에 어쩌고저쩌고
목청 높여 떠들어대던 그 여잡니다

 

일단, 이 동화에 나오는
인물들을 쭈욱 살펴볼까요?

 

보다시피 심술궂은 계모와
두 명의 의붓 언니들

 

상태가 좀 심각하죠?

 

거기다가 요정 할머니

 

아, 저건 몸부림이 아니라
나름대로 춤이에요

 

그리고 우리의 왕자님

 

좀 어설프죠?

 

당연히 아름다운 아가씨도
등장합니다

 

엘라!

 

여러분은
'신데렐라'로 알고 있겠지만

 

저는 '엘라'라고 부릅니다

 

엘라는 조금 전
그 왕자님을 사랑하죠

 

대체 뭘 보고 덜 떨어진 왕자를
사랑하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요

 

어쨌든
엘라는 정말 예쁩니다

 

이렇게 아름다우니 평범한
남자가 성에 찰 리 없겠지요

 

다들 제가 누군지 궁금하시죠?

 

곧 나올 겁니다

 

아뇨
이 금발 얼뜨긴 아니에요

 

아니요, 왼쪽을 보세요
좀 더 왼쪽

 

네, 이게 접니다

 

다들 신데렐라 이야긴 잘 아시죠?

 

거기 나오는 릭 아세요?

 

당연히 모르시겠죠

 

전 왕자님 구두 광내고

 

접시 닦고, 식사 준비와
빨랠 도맡아 하고

 

왕자님 이까지 쑤셔 주는
하인이니까요

 

이나 쑤셔 주는 하인도
'해피엔딩 '을 꿈꿀 수 있을까요?

 

어림도 없겠죠?

 

이상이 등장인물들과 접니다

 

이제 제목을 볼까요?

 

행복하게 잘 사는지
두고 보자고!

 

음악 주세요!

 

사라 미셀 겔러: 엘라 역

 

프레디 프린즈 주니어: 릭 역

 

앤디 딕: 맘보 역

 

월리스 쇼운: 멍크 역

 

패트릭 와버튼: 험퍼딩크 왕자 역

 

조지 칼린: 마법사 역

 

시고니 위버: 프리다 역

 

오늘은 왕실 무도회가
열리는 날입니다

 

전 왕실 우체부 가방에서

 

우편물 몇 갤 슬쩍해
엘라의 집으로 달려갔죠

 

누구세 요?
아, 릭 이 구나

 

어, 내가 와서
실망한 것 같은데?

 

그게 아니 라
왕실 우체분 줄 알고...

 

우체부 맞는데?

 

이거야

 

오늘 왕자님 만났어?
뭘 입으셨어?

 

하난 새어머니 거
둘은 언니들 거

 

그리고... 내 건 없네

 

잠깐, 이게 뭐지?

 

여기 뭐가 있네, 이거!

 

나도 초대받았다!
내 꿈이 이루어졌다고!

 

왕실 무도회!

 

왕자님도 오시겠지?
멋진 옷을 입고...

 

멋진 구두도 신고!

 

내가 두 시간이나 광낸 구두를
광내느라 팔 빠지는 줄 알았다

 

왕자님하고 춤출 수 있겠지?

 

와, 왕자님 바쁘겠다
워낙 멋지니까

 

- 우와! 무도회 초대장이다!
- 내 놔!

 

좀 비켜봐

 

- 내 거야!
- 어서 내놔! 내 거야!

 

너 이러다 엄마한테 혼나!

 

- 너나 잘하시지!
- 너 정말!

 

- 뭐?
- 내 가발 다 망가졌잖아!

 

당장 그만 두지 못해!

 

저런... 독사 같은 여자

 

- 너 때문이야!
- 웃기시네! 맞잖아!

 

- 뭐가!
- 됐어, 그만해!

 

몇 시간이나 걸려서
겨우 사람 꼴 만들어 놨더니

 

꼬라지하고는!
공사 다시 해야겠구나

 

그리고 너
그거 이리 내 놔

 

잠깐, 그건 왜 안 주니?

 

이건 저한테 온 초대장인데요

 

뭐? 그 꼬라지로
감히 어딜 들이대니?

 

진짜 개념 없다

 

너무 그러지들 마

 

우리 신데렐라도
무도회에 가야지

 

물론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좀 있긴 하지만 말이야

 

먼저, 내 구두
깨끗이 닦아 놓기

 

식사 준비하기
욕조 곰팡이 때 없애기

 

고양이 목욕시키기
지붕 손보기

 

마차에 기름 가득 채워놓기

 

계속 읽어야 되나?

 

엘라, 안 돼, 하지 마
해도해도 너무하잖아

 

어서 부엌으로 돌아가

 

감히 누구한테 지적이야?

 

접시닦기 주제에!

 

아니거든!
빨래도 한다고! 뭐

 

엘라만 왕실 무도회 때문에
들뜬 건 아닙니다

 

왕자도 기대에 부풀어
제법 점잔을 빼고 있거든요

 

저기, 항상 하던 스타일로
해 드릴깝쇼, 으흠?

 

앞머리를 너무 자르진 마

 

앞머리를 너무 자르지 말 것

 

한 치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어

 

이 책을 보면 난 오늘 밤
운명의 짝을 만나야만 해

 

왕자의 행동 지침 제1 2조

 

모든 왕자는
스물한 번째 생일날이 되면

 

무도회를 열어
운명의 짝을 찾는다

 

대략 금발 머리에
얼짱, 몸매도 끝내주는!

 

못 봐 주겠네

 

저런 얼뜨기가 왕자라니
정말 한심해 죽겠다

 

다른 인물들은 뭐하나?

 

라푼젤! 이 아가씨 덕분에
샴푸 회사가 먹고살긴 하지

 

하지만 저 동네 미용사들은
다 굶어 죽겠는데?

 

아, 빨간 모자다
늑대들이 제일 좋아하는 간식

 

이자는 럼펄스틸스킨!

 

아직도 아기를
빼앗으러 다니잖아

 

똥 싸 뭉개고 침 질질
흘리는 아기가 뭐가 좋다고...

 

분석하려 들지 말고
그냥 봐!

 

멍크! 맘보!

 

나 잠깐 스코틀랜드로
휴가 좀 다녀와야겠다

 

자기만?

 

나한테 배운 거 기억하지?

 

선과 악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균형 잘 맞춰

 

걱정 마세요!

 

제 짬밥이 얼만데요

 

너보단 내가
더 선배란 거 잊지 마!

 

뭐? 나보다 겨우 3백 년
먼저 들어와 놓고

 

선배라고 유세하는 거야?

 

왜 치마는 입고 저러신다니?

 

봐 줄만 하지?

 

알겠지만, 절대로 저울 갖고
장난하면 안 된다!

 

물론 마술봉으로도 안 돼!

 

납을 금으로 바꿔서도 안 되고

 

몸짱으로 변신하는 장난질도
하면 안 되는 거야! 맘보

 

딱 한 번 해 본 걸 가지고
뭘 그래요?

 

그리고 특히 신데렐라를
주의해서 살펴야 할 거야

 

오늘 밤 왕실 무도회에
참석하러 올 테니까

 

책대로 되게 잘할게요

 

언제는 안 그랬나...

 

멍크!
어서 마법의 문을 열어라!

 

네, 마법사님!

 

다시 말하지만

 

오늘 무도회에서
절대 눈 떼지 마!

 

나이스 샷!

 

야, 봤냐?

 

난 마법의 문을 여닫는
귀한 몸이다 이거야

 

잘나 봤자 문지기지
아니 문지기 돼진가?

 

주제파악이나 해

 

제발 조용히 일 좀 하자!

 

릭! 어디 갔다 온 거야?

 

곧 무도횐데
설거질 산더미 같이 쌓아 놓고

 

엘라 보고 싶어서
살짝 나갔다 온 거 맞지?

 

대체 뭘 보고 왕자를
좋아하는 건지

 

취향도 없나?

 

어디가 그렇게 좋아?

 

엘라는 왕자님 짝이란 거
잘 알면서 왜 그래?

 

자네한텐
오르지 못할 나무야

 

그만들 해요

 

누가 엘라랑 어쩌기라도 한대요?
그냥 친구예요

 

아, 그럼, 둘이 어떤 친구인진
내가 잘 알지

 

나도 그런 친구 하나 있었으면
정말 좋겠는걸

 

훗, 진짜 친구사 이면
왜 왕자를 미워할까?

 

뭣들 하는 거야!

 

왕자님 완전 화 나셨잖아!
시원한 주스 대령하라신다!

 

안 돼!

 

케이크는 안 돼!

 

음, 맛은 있네

 

애들아, 왕자님을 생각해

 

- 수고 많네
- 거기 얼룩 있다

 

- 무도회에서 봐
- 행여나

 

엘라!

 

잊지 말고 고양이 린스도
꼭 해 줘야 한다

 

목욕시킨 다음에
마사지도 꼭 해 줘

 

좋아할 거야

 

어머! 미안

 

어, 그래, 그래
눈물 찍, 못물 찍, 울어, 울어

 

그럼 요정 할머니가
도와줄 테니까

 

여기가 재밌어
'아가씨, 그만 울어! '

 

아가씨, 그만 울어!
난 요정 할머니란다

 

진짜 아이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들어주려고 왔지

 

네?

 

이런 헷갈려
아가씬 신데렐라지?

 

그럼 무도회에
갈 준비를 해야겠네

 

이게 아닌데

 

이거야!

 

저런!

 

됐다!

 

어디 보자

 

쌈박한데!

 

이런!

 

됐다!

 

정말 예쁘다, 살모넬라

 

신데렐라예요

 

신데렐라가 무도회에 가네
지겹다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아직도 자네

 

누가 찐한 커피 한 잔 갖다줘라
나도 한 잔 주면 좋고

 

지금부터 딱 세 번 안에
내 이름을 맞춰 봐

 

못 맞추면...

 

그 아기는 내가 데려간다

 

럼펄스틸스킨은 아직도
애 빼앗으러 다니네, 좀 쉬지?

 

맨날맨날 똑같아!
착한 쪽만 잘되는 거

 

그럼, 아기는
럼펄스틸스킨한테 빼앗기고

 

신데렐라는 평생
부엌데기로 살아야겠냐?

 

살짝만 변화를 줘 보자는 거야

 

조금만 더 긴장감을 고조시키다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저울에 손 댈 생각은 말아

 

너 하나 재미 보자고
그럼 못 써!

 

일곱 난쟁이들을
꺽다리로 만들면 어떨까?

 

- 안 돼!
- 라푼젤을 대머리로 만들면?

 

안 돼! 꿈 깨셔!

 

그럼, 손상된 머릿결이나

 

비듬이 많은 머리로
바꿔 보는 건 안 되겠니?

 

재밌잖아?

 

나 참 기가 막혀서
말이 되는 소릴 해야지

 

나 봐라
난 역시 대단해

 

맘보! 내려와!

 

나는 키 작은 꼬마
나는 나를 사랑해

 

난 정말 멋진 놈이니까!

 

장난치지 마! 사고치겠다!

 

멍크는 뚱보 웃기는 것만 빼고
뭐든지 다 잘하는 뚱뚱보!

 

나도 알아, 그만 해!

 

이제 거의 다 왔다
뭐하니?

 

- 향수 내놔!
- 내 거야!

 

- 좀 뿌리자!
- 나 써야 돼

 

- 내 몸에서 쉰내가 난다고!
- 나한텐 꼬락내가 나!

 

- 난 암내 나!
- 그만!

 

오늘 밤만이라도 제발
인간답게 좀 굴어 봐라

 

비켜!

 

예들을 데리고 뭘 하겠다고...

 

차라리 소를 끌고 와서
왕자랑 결혼시키는 게 더 쉽겠다

 

저것들만 믿고 있다간
될 것도 안 되겠어

 

뭔가 다른 방법이 있을 텐데...

 

역시 나는 잘 뛰어!
뭐든지 잘하니까!

 

거기서 뛰다가
정말 큰 사고 치겠어!

 

춤춘다! 춤춘다!

 

스케이트 탄다!
뒤로도 탈 수 있어!

 

나는 죽지 않아!

 

뭐야?

 

조심하라고 했잖아!

 

- 마법의 힘을 몰라?
- 알아!

 

동화 나라 전체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을 정도로 엄청나다고!

 

엄청난 마법의 힘?

 

동화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예들아, 엄마는 잠깐
볼 일 보고 올 테니까

 

먼저 들어가 있어

 

엄마!

 

왼쪽, 왼쪽, 왼쪽
오른쪽, 오른쪽, 오른쪽

 

밑으로, 밑으로, 밑으로
좀 더 밑으로

 

마법사님께 전화할래

 

왜? 우리가
아니, 네가 해결했잖아

 

뭐, 나도 조금은 거들었으니까

 

그냥 같이 해결했다고 치면
안 될까?

 

우린 친구잖아

 

제발 전화하지 마

 

하이힐을 신고
40층이나 올라가다니!

 

건질 게 있어야 할 텐데

 

제4장, 무도회에서의 행동 요령
하나, 미소를 날려라

 

안녕?

 

둘, 몸짱 과시!

 

아자!

 

셋, 나만 적으로 보여라

 

나만 적으로 보여?

 

낭만적으로!

 

어머, 왕자님이다!

 

저기 계시네!
좀 비켜 봐요!

 

- 저쪽으로 좀 가요!
- 이봐요! 어?

 

진짜 멋지시다!

 

- 내가 찜했어
- 내가 찍었어!

 

드디어 왕자님을 만나는구나
신내렸냐!

 

신데렐란데요?

 

그래? 그게 그거 아냐?

 

정말 고맙습니다

 

자정이 되면 마법이 풀린다는 거
절대 잊지 마!

 

비켜!

 

넌 이제 진짜
큰일 난 줄이나 알아!

 

왜? 어쩔 건데?
날 개구리로 만들기라도 할 거냐?

 

네가 어떤 사고를
칠 뻔한 건지 몰라?

 

알아, 안다고
선과 악의 저울을 넘어뜨려서

 

동화나라에 사는 모든 인물들의
운명을 뒤바꿔 놓을 뻔한 거 알아

 

하지만 그렇게 안 됐잖아

 

실례합니다

 

우와!
저 아줌마가 여긴 웬일이래?

 

날 아나 봐?

 

계모잖아!

 

바로 여기서
모든 게 결정된단 말이지?

 

난 그것도 모르고
운명이려니 하고 살았네!

 

여기 올라오면 안 돼요

 

어떻게 왔을까?
엘리베이터도 없는데

 

이봐, 꼬맹이들
어디 그 마술봉 좀 휘둘러 봐!

 

어서! 안 그러면 맞는다!

 

난 이상하게 저런 악질
아줌마들한테 자꾸 끌리더라

 

내가 마법산 줄 아나 봐

 

안 돼요, 지금은
보여 줄 수 없어요, 아셨죠?

 

나중에 오세요
어... 내년에요!

 

그냥 좋게 말로 해결하려고
했더니 안 되겠네

 

할 수 없이 힘 좀 써볼까?

 

우와, 죽인다!
지금 뭐한 거니?

 

꺼져!

 

말 안 들으면 두꺼비 된다!

 

- 할 줄 알아?
- 보면 알 거 아냐?

 

가만 보니, 입만 살은 것 같은데
하긴 뭘 한단 거야?

 

이거 날아가잖아?

 

두꺼비가 아니라
날으는 양탄자를 만들었구만

 

입 닥치고 운전이나 해!

 

내가 마법의 문을 열 테니까
마법사님께 가자고!

 

그럼 되잖아

 

- 마술봉 꽉 쥐어!
- 이리 내! 내 거야!

 

안 돼!

 

에어백 없어?

 

엄마야!

 

비상, 비상! 추락한다!

 

불이야! 불붙었어

 

아 뜨거워! 아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뜨거워!

 

이거 완전 무한도전이다!

 

담에 또 이럴 거면
미리 예기해 줘

 

나랑 진하게 사랑해요

 

나랑 해요!

 

내가 아주 재미있는 책을
한 권 읽었는데요...

 

누구지?

 

누구래?

 

발 좀 봐! 정말 작네

 

천생연분인 공주

 

아주 딱이야!

 

- 어디서 온 거지?
- 정말 예쁘다

 

왜 그러세요?

 

갑자기 어디서
호박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요

 

나 호박 좋아해요

 

지금까지 살며 이렇게
처참한 기분은 처음입니다

 

어디 보자

 

어떤 장난감부터
갖고 놀아볼까나?

 

어, 따듯해

 

이건 뭐지?

 

할머니, 눈이 왜 이렇게 커요?

 

우리 예쁜 손녀
잘 보려고 그런 거지

 

그럼 이빨은
왜 그렇게 크고 누래요?

 

널 맛있게 먹으려고 그런 거지

 

어? 이 예기구나
이렇게 끝나는군

 

흠, 다시 눌러 볼까?

 

라푼젤! 라푼젤!

 

머리를 내려뜨려 주오

 

어디, 이렇게 하면
어떻게 되나 볼까?

 

보기보다 무겁네

 

아주 간단한데?
손가락만 까딱하면 되잖아!

 

평생 같이 자라!

 

지금부터 딱 세 번 안에
내 이름을 맞춰 봐

 

만약에 못 맞추면...

 

그 아기는 내가 데려간다

 

- 어... 박명수?
- 아냐!

 

- 죄민수?
- 아니

 

어, 럼펄... 마사지?

 

아니야!

 

엄마랑 안녕해라!

 

이건! 우리 집이잖아!

 

어디... 엘라?

 

세상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예, 예가 왕자랑 궁전을
다 차지해 버린다고?

 

아니, 예가 뭔데?
그럼 난 뭐야?

 

안 돼, 절대 안 되지
어림 반 푼어치도 없어!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왼쪽, 오른쪽

 

얼씨구!
이게 뭐 하는 시추에이션?

 

쟤가 왜 저기 있지?
저 드레스는 또 어디서 난 거고?!

 

저런 건 어디서 파는 거야?

 

암만 봐도 딱 내 스타일인데...

 

저기, 아름다운 아가씨
뭐 하는 분이죠?

 

뭔가 말 못할 사정이라도?

 

그렇다고 할 수 있죠
자정이 되면 가야 해요

 

쟤들, 뭐하니!

 

예쁜 아가씨의
본 모습을 똑똑히 보라고!

 

어, 어떻게 된 거지?

 

미안

 

아가씨가 어디로 갔지?
못 봤느냐?

 

아가씨! 아가씨

 

유리구두잖아!

 

드디어 운명의 짝을 만난 거야!
드디어!

 

이 구두가 말해 주잖아?

 

어디 보자
여기 제4장 8조에 의하면

 

'왕자는 진짜 사랑하는 여자를
절대 놓쳐선 안 된다'

 

내가 그대를 반드시 찾고 말겠소!

 

지구 끝까지라도 가서
찾아내고 말 것이오!

 

저, 왕자님!

 

잠깐만요! 그 아가씨가...

 

- 전데요...
- 나 수영 못해...

 

저게 왕자라고?

 

허, 저런 하찮은 게?

 

둘이 딱 어울리네

 

어쨌든, 이 나라를
내 마음대로 주무르려면

 

악당들의 힘이 필요하겠는데

 

파티를 시작한다!

 

그냥 불꽃놀이 하는 거겠지?

 

저런 불빛은 처음 보는 건데?

 

뭐해? 가 보자!

 

이쪽이다!

 

궁전에 무슨 일이 난 건가?

 

재미있겠군

 

일 났군, 일 났어

 

릭! 나 어쩜 좋아! 릭!

 

왕자님이랑 있는데
드레스가 사라졌어

 

왜 이런 예길 하는지
영문을 모르겠네

 

원랜 자정이 돼야
마법이 풀린댔거든

 

게다가 하늘에서 갑자기
벼락까지 치는 게 뭔가 이상해

 

그래, 그렇긴 하네

 

악당들이 오고 있어! 봐!

 

동화 나라 모든 악당들이여!

 

- 잘 왔다!
- 고마워!

 

이제!

 

우리도 좀 다르게
살아봐야 하지 않을까?

 

왜 우린 마지막에
늘 망가지는 거지?

 

억울하지 않아?
그렇지?

 

새엄마?

 

여태까지는 순진한 아가씨랑
잘난 왕자가 승자였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우리도 지고만 있지 말고

 

이겨가면서 살아 보자고
어때?

 

늑대들은
꼬맹이들도 좀 잡아먹고

 

그래, 그래, 그래!

 

예쁜이들은 왕자랑
결혼 못하게 하는 거야!

 

내가 동화의 결말을
확 바꿀 테니!

 

'행복하게 잘 사는지
두고 보자고! '

 

이게 맨 첨에 보신 장면이죠
이제 상황은 더 악화됩니다

 

그래, 그래, 그래, 그래

 

지금 당장
이 궁전 앞에서 썩 물러나라!

 

그래! 시키는 대로 해

 

- 못하겠다면 어쩔 건데?
- 그래, 그래

 

그냥 밟아버리자!

 

- 한 주먹거리도 안 돼
- 정말 재밌겠는데

 

- 어, 어, 어, 어, 얼굴은 안 돼요!
- 내 소중한 다리!

 

릭, 무슨 수를 내야겠어!

 

- 그래, 우리 같이...
- 왕자님부터 찾자

 

날 찾고 계실 테니까
왕자님부터 찾아야지

 

뭐하러?

 

책에 적힌 대로만 하는
꽉 막힌 인간을 어따 써?

 

그 책에 이런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있겠지!

 

꿈 깨! 그 인간은
아무것도 해결 못 하니까!

 

나 보고 꿈 깨라고?

 

꿈인지 뭔지 몰라도
갑자기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잖아

 

새어머니 짓이야
항상 날 괴롭히더니

 

이젠 모두를 괴롭히려고 해
제정신이 아냐

 

누군가 새어머닐 막아야 해!
왕자님 말이야

 

왕자님이 그렇게 좋니?

 

누가 나 좋자고 그래?
새어머닐 막아야지!

 

핑계 대지 마!
왕자랑 잘 돼서 결혼하면

 

나 같은 아랫것들은
싹 다 잊을 거잖아!

 

그거 알아?
너 되게 웃긴다!

 

웃긴다고?
알았어, 그만 비켜 줄래?

 

너 때문에 어둡거든
난 설거지해야 돼

 

그래, 알았어!
네 도움 따윈 필요 없어!

 

그러지 말고 어서 따라가 봐
엘라를 도와줘야지!

 

왜요?
왕자를 찾아 달라잖아요!

 

질투하는구만

 

어쩌다 이 지경이 됐지?
우린 이제 죽었다

 

우리가 아니라
네가 죽었지

 

- 수정구를 떨어뜨린 건 너야
- 마술봉 뺐긴 주제에!

 

심술궂은 새엄마가
마술봉을 갖고 있다니!

 

이제 동화나라는 완전 막장이야

 

마법사님이 돌아오시기 전에
깨끗이 해결해 놓지 않으면

 

우릴, 우릴, 우릴...

 

두꺼비로 만들어 버릴지도 몰라

 

난 지금 이 모습이 좋아
두꺼비가 되긴 싫다고!

 

아, 끔찍해!

 

날 너처럼 만들면 어쩌지?

 

아! 이러면 되겠다!

 

일자리 알아보자고?

 

동화라면
수도 없이 많이 봤는데

 

어느 동화나 마지막에 항상
이기는 사람이 하나 있잖아

 

- 왕자님!
- 그 얼뜨기?

 

그래, 맞았어! 얼뜨기!
아니, 아니 왕자님!

 

저기... 뭐 좀 묻자

 

신데렐라잖아?

 

어떻게 알아? 그건 됐고

 

혹시 왕자님 못 봤니?

 

키가 훤칠하고, 몸짱에
완전 잘 생긴 훈남인데

 

못 봤어, 혹시 말이야
궁전에서 오는 길이야?

 

맞아, 근데 큰일 났어

 

거인이랑 마녀 같은
악당들이 쳐들어왔거든

 

너희는 누구야?
정체가 뭐지?

 

나는 멍크고 이쪽은 맘보라고 해
마법사님의 제자지

 

- 우리가 살짝 사고를 쳤어
- 살짝이라고?

 

계모의 손에
동화나라의 운명을 넘겨줘 놓고

 

지금 그런 소리가 나와?
마술봉을 뺐겼잖아!

 

알았으니까 싸우지 마

 

너희도 모든 걸 바로 잡고
원래대로 되돌리고 싶은 거지?

 

- 물론이지
- 그러려면 계모를 막아야만 하는 데

 

그러니까 왕자가 있어야지!

 

나랑 같이 가자!

 

왕자님만 찾으면
다 해결해 주실 거야

 

아, 그래
왕자가 계모를 해치우고

 

우리가 저울을 고쳐 놓으면
마법사님은 아무것도 모르실 거야

 

그거 정말 말 된다!
어서 왕자를 찾자!

 

당연히 말이 되지!
계모는 이제 왕자님한테 죽었어!

 

뭐야!

 

'숫염소 그러프'스테이큽니다

 

'아기돼지 삼 형제' 갈비고요
'루돌프 사슴코' 햄버겁니다

 

샐러든 어때요?

 

술 좀 더 드릴까요?

 

그렇게 서두를 필요 없어
좀 앉아

 

그래, 긴장 풀고
앉아서 한 잔 하라고

 

그러지
진짜 그래도 된다면!

 

누가 나한테 앉으라고
권해 준 건 처음이거든

 

- 녹는다, 녹아, 난 몰라
- 그래, 이름이 뭐야?

 

 

넌 좋은 사람이야
아님 나쁜 사람이야?

 

어느 편이야?

 

둘 다 아냐
여기 하인이지

 

그럼 내가 한 가지 알려 줘야겠구만

 

여기서는 말이야

 

착한 쪽인지 악한 쪽인지
입장을 분명히 해야 돼

 

우리끼리니까 예긴데

 

착한 쪽은 이제
별 볼일이 없다는 걸 알아둬

 

이봐, 릭, 무슨 생각으로
놈들이랑 어울리는 거야?

 

괜찮던데요?
찌질대지 않고 쿨해요

 

친구를 실망시키지 않아야
진짜 친구지

 

참견하지 말아요!

 

그러지 말고
가서 엘라 곁에 있어 줘

 

내가 왜요?
왕자님만 찾는 거 알잖아요

 

여자 마법사?
촌스럽지?

 

지휘관? 여왕?
여왕 폐하?

 

불행의 여왕?
어둠의 여왕? 악의 여왕?

 

실례합니다
악의 여신이시여

 

여신? 흠...

 

마음에 들어

 

좀 고루하긴 하지만
계모보다는 낫잖아

 

제가 좀 도와드리고 싶어 왔습죠

 

상당한 얼꽝인데 누구지?

 

전 럼펄스틸스킨입니다요

 

나쁜 짓에는 일가견이 있는
악당 중의 악당이라고 할 수 있죠

 

근데 여신님께
대항하는 놈들을 봤습니다요

 

벌써? 웬일이니!

 

잠깐, 이거 공짜는 아니지?
원하는 게 뭐야?

 

마법부 장관 자리를
내 주십사하고요

 

악당부 차관자리라도?

 

악플 운동 지부장은요?

 

'악,사,모' 행동대장이라도
시켜 주십쇼!

 

아기 납치해 온 거 좀 보십쇼!
이래도 입질이 안 옵니까?

 

알았어, 알았어
조수나 해!

 

무시무시하게 악독하고

 

겁나게 고약한
조수가 되겠습니다요!

 

어서 기저귀나 갈아 줘

 

저, 여신님, 제가 아까 숲 속에서

 

마법사의 제자들이
작당하는 걸 엿들었습니다요

 

그 애송이들 말이야? 됐어!

 

깜도 안 되는 것들이니 신경 꺼

 

놈들이 왕자를 찾는대요!
어떤 여자가 도와주더라고요

 

여자라고?

 

키는 이만하고, 검은 머리에
옷은 허름해도 예쁘장했습죠

 

그리고 발이 아주 작더라고요

 

엘라! 젠장!

 

그 계집애 마음에 안 들어!
너무 청순해!

 

왕자님이세요? 왕자님?

 

왕자님 소리 같진 않은데...

 

긴장감 고조시키잔 거
취소할게

 

난 그냥 행복한 게 좋아

 

장미꽃에 예쁜 왕관
드레스, 어?!

 

키스해 봐!
왕자로 변할지도 몰라!

 

아님 말고

 

예술이군

 

너, 까불지 마!

 

누가 까불었다 그래?
뭘 어쨌다고?

 

친애하는 동지들!
승리의 날이 가까워졌다!

 

하지만 악당들이 판치는
어둠의 땅에서도

 

죽지 않고 살아남은
선의 씨앗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어서 나가서
신데렐라를 찾아라!

 

잡아서 내 앞에 끌고 오란 말이다!

 

- 우리가? 지금?
- 아침인데?

 

그러게, 저기 우리는
모두 야행성이거든

 

쉽게 말해서 밤에만 활동하지

 

빨리 안 가니?

 

이거 어떻게 타는 거야?

 

아하!

 

아마 놈들인 것 같아

 

그 왜 늑대같이
생긴 놈들 있잖아...

 

키스해 봐!
왕자로 변할지도 몰라!

 

나쁜 늑대! 살려 줘! 제발!

 

괜찮아?

 

흠, 죽음의 산이로군

 

어서 가자!

 

이런!

 

저거 그냥 예술작품인 거지?

 

가, 가까이 가지 말자...

 

문이 잠겼어!

 

창문도 잠겨있는데?

 

아! 누구네 집인지 알 것 같다

 

잠깐!

 

왜 발을 밟고 난리야!

 

야!

 

- 당장 꺼지지 못해?
- 접근금지야!

 

거기 써놓은 거 안 보여?

 

백설공주를
납치해 간 놈들이 분명해!

 

맞아

 

저기, 백설공주가 누군데요?

 

내가 찍었던 여자야

 

아뇨, 그냥 가끔
훔쳐보기만 했어요

 

아니, 그게 아니라 지켜봤다고요
잘 있나 가끔 살핀 거죠

 

우린 왕자님을 찾고 있어요

 

동화나라가 위기에 처했거든요

 

그리고 한 가지 말해 둘 게 있는데
우린 악당들한테 쫓기고 있어요

 

어, 어떡하지?
떼로 몰려왔어

 

제발!
저희를 좀 도와주세요!

 

들어가!

 

모두들 전투태세를 갖추자!

 

어서, 어서, 어서
어서 서둘러!

 

완전 대박이야!

 

저기 대박이라니 뭐가요?

 

제대로 붙어볼 만한
전투다 이거야!

 

- 출동!
- 그래, 그래, 그래, 그래!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어!

 

근데 왜 싸우는 거지?

 

- 몰라!
- 너도 몰라?

 

다 정의를 지키기 위해서야, 알아?

 

- 공격!
- 그래, 그래!

 

빌리 밥!
어서 기계 가동시켜!

 

- 거기! 따라와!
- 네?

 

저요?
전 아무것도 모르는데...

 

어서 서둘러!

 

저건 또 뭐야?

 

걸렸잖아!
부바, 손 좀 내놔 봐!

 

밟아 주는 건 안 될까?

 

아가씨!
다이아몬드 장전해!

 

네?
뭐로 장전을 하라고요?

 

다이아몬드요?

 

안 그럼 그걸 왜 모아놨겠어?

 

다이아몬드는 칼보다 날카롭고
용의 이빨보다 강한 무기야!

 

간다! 간다! 간다! 간다!
받아라, 이 짐승들아!

 

뭐하니?
이빨은 뒀다 뭐 해?

 

무섭게 으르렁대던가
늑대답게 놀란 말이야!

 

목표지점까지 450미터
나를 따르라!

 

알았다!

 

어, 두 시 방향에
마녀들이 나타났다!

 

난 몰라
난 이런 거 싫은데

 

그럼 뭐 나라고 좋겠냐?

 

아가씨 힘내!

 

당신의 능력을 보여달라고!

 

- 멍크!
- 우와

 

맘보! 장전해! 어서!

 

루비랑 다이아몬드
거기 있는 거 전부 다!

 

추락한다! 추락해!

 

야호!

 

우와!
정말 대단한 능력인데?

 

어! 자세부터 완전 제대로야

 

우와!
이게 체질인가 봐요

 

이제 날 오빠라고 불러!

 

이럴 수가!

 

아이스퀸이 추락했다!
갚아 주자!

 

혼잔 안 돼! 뭉쳐야 산다!
원을 만들자! 알아들었어?

 

들었어!

 

차라리 신데렐라한테 마법을
걸어서 잡아오는 게 어때?

 

안 돼!
작전을 따르라니까!

 

자! 먹어라, 난쟁이들아!

 

엘라!

 

실례합니다

 

- 엘라!
- 릭! 와 줬구나!

 

어, 설거지가 많아서 늦었어

 

멍크! 맘보! 올라타!

 

- 오빠!
- 오빠 걱정은 하지 말고

 

어서 가서 왕자님이나 찾아!

 

저 접시닦기가!
접시닦기 주제에 엘라를 구해?

 

너희들 오늘
운 튼 날인 줄이나 알아!

 

마녀들에다가 트롤까지 보냈는데
쏙 빠져나가다니!

 

그리곤 왕자님과
신데렐라는 결혼을 해서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어림없는 소리!
넌 대체 누구 편이야?

 

실은 한 가지
아주 궁금한 게 있는뎁쇼

 

신데렐라를
왜 그렇게 미워하시나요?

 

동화를 보니 그렇게까지 미움 살
짓을 한 것 같진 않은데요...

 

나도 몰라
너무 예쁜데다

 

낄 데 안 낄 데
구별 못 하는 것도 싫고

 

항상 밝고 명랑한 것도
마음에 안 들어

 

게다가 잘하면
걔는 왕비가 되는데

 

난 그냥 못된 계모로
영원히 남잖아!

 

너는 그 아기 때문에
마음이 약해진 거야, 뭐야?

 

좋아!

 

마녀도 늑대들도 모두 당했으니
내가 직접 나설 수밖에

 

빗자루 가져 와!

 

재수없는 신데렐라
다신 기어오르지 못하게 밟아주마!

 

기다려라, 신데렐라!
엄마가 찾으러 간다!

 

정말 고마워
근데 여긴 웬일이야?

 

내가 도와줘야 될 것 같아서

 

역시 릭이 최고야!

 

왕자님은 찾았어?

 

아니, 아직 맘보랑 멍크도
날 돕고 있어

 

지금 왕자님이나
찾고 있을 시간이 없어

 

그냥 우리끼리 힘을 모아
계모를 막자

 

- 계몬 마술봉을 가지고 있는데?
- 뺐어야지

 

딴 데로 관심을 돌리고
몰래 접근해서 뺐는 거야

 

그래, 관심 돌리고
몰래 접근하는 것까진 할 수 있는데

 

저기 허리가 아파서
빼앗는 건 네가 하지!

 

같이 해!

 

하, 하지만 괴물들이
지키는데 어떻게 들어가?

 

걱정 마!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우린 할 수 있어
왕자님 없이도 말이야!

 

왕자님이다!
왕자님이 틀림없어!

 

아가씨!

 

여기요! 왕자님!
여기요! 여깄어요!

 

멀어서 안 들려!

 

- 돌아가 줘!
- 안 돼!

 

못 하는 거야
안 하는 거야?

 

또 시작이야?

 

또 떨어지는 거야?

 

난 이런 거 싫은데
정말 싫어!

 

엘라, 괜찮아?

 

왕자님! 왕자님!

 

너무 많이 지나쳐 왔어

 

알아, 또 놓쳤어
누군 좋겠네

 

뭐라고? 엘라! 왜 이래...

 

엘라! 엘라! 잠깐만!

 

알잖아, 연료가 떨어져서
이렇게 된 거

 

알지, 왕자님 찾을 생각 없는 거

 

왕자님 대신 네가
영웅이 되고 싶은 거잖아!

 

엘라!
왕자님은 내가 아주 잘 알아!

 

별 볼일 없어
차라리 나한테 맡겨 봐

 

아니, 넌 못해
동화나랄 구할 수 없다고

 

넌 왕자님이 아니잖아

 

릭...

 

어... 미안해, 괜찮아?

 

괜찮아, 난 괜찮아
정말 나는 괜찮아

 

- 이러고 있을 게 아니라 어서...
- 찾아보자, 왕자님을...

 

그래

 

왔던 길로 돌아야겠어

 

잠깐!

 

왕자님을 찾는 건 좋아
대신 머리를 써야지

 

곧 날이 저물 거야
게다가 길도 모르잖아

 

너희들은 여기 있어
내가 가서 찾아볼게

 

릭!

 

고마워

 

이렇게 전
왕자를 찾아 나섰습니다

 

정말 죽기보다
하기 싫은 일이지만요

 

동화의 결말을 아니
어쩔 수 없죠

 

도와주세요!

 

- 넌 접시닦기잖아?
- 설명할 시간 없어요

 

당장 가서 엘라를 구해 주세요!

 

그래, 그래

 

속옷 좀 챙겨 왔나?

 

엘라요!
무도회에서 만난 아가씨

 

기억 안 나요?

 

그 아가씨?

 

내가 산 넘고 물 건너
사막까지 건넜다는 거 아니냐

 

그 아가씨한테 이걸 주려고

 

이거 주려고 사막을 건넜어요?

 

책에 그러라고 돼 있어

 

새엄마가 저울에 손만 안 댔으면
난 왕자님이랑 결혼했겠네?

 

늘 그렇게 돼

 

그러면 릭은?
릭은 어떻게 돼?

 

부엌에서 일해야지

 

그렇지 뭐
릭은 주인공이 아니니까

 

왜 그래?

 

넌 해피엔딩이야

 

아름다운 결혼식을 올리고

 

멋지게 석양 속으로
사라지는 거야!

 

그 다음엔?

 

다음이라니?
그게 동화의 끝인데?

 

왜?

 

그게 다야?
내 인생이 그걸로 끝이야?

 

왕자랑 결혼하는 걸로?

 

그럼 뭘 바라는데?

 

나도 모르겠어
그냥 뭔가 더...

 

봐, 해피엔딩은 재미없다니까!

 

그냥 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고 싶은 대로 해!

 

- 새엄마?
- 안 돼! 또야?

 

살려 줘!

 

잘 있었니?

 

저기 수풀이다! 숨자!

 

지금 뭐하니?
사진이라도 찍어?

 

엄마랑 같이 가자!

 

엘라! 안 돼!

 

릭!

 

워워워
이런! 놓쳐버렸군

 

아가씨!

 

왕자님!
왕자님, 구해 주세요!

 

- 아가씨!
- 왕자님!

 

내가 잡았...

 

감히 왕자의 앞길을 막다니...

 

잠이 온다...

 

그러고 앉았지 말고
엘라를 구해 줘요! 어서!

 

어?

 

그래, 좋아
내가 활약할 때로군!

 

근데 누가 잡아간 거지?

 

간단히 말하면 계몬데
엄청난 마법의 힘을 갖게 돼서

 

동화 속 악당들을 죄다 거느리고
궁전까지 차지한 계모죠

 

- 뭐?
- 됐다 싶다!

 

이 작자를 믿느니
내가 직접 구하고 말지!

 

릭, 그 마음은 잘 알겠어

 

하지만, 저기...
이런 말 하긴 좀 그렇지만

 

그렇게 나선다고
해결될 일이 아냐

 

엘라를 구해야 될 사람은
정해져 있어

 

바로 왕자님이요!

 

곤경에 빠진 아가씨를
구해내셔야죠!

 

진짜로 엄청난
곤경에 빠졌다고요!

 

내가 꼭 구해드리겠소!
나의 사랑스러운 유리구두 아가씨!

 

이럈!

 

아무 걱정 마시오, 내 사랑!

 

제대로 좀 하자, 이 망아지야!
또 그러면 죽어!

 

이랴!

 

어떻게 됐어?

 

왕자님이 용감하게 달려나가신다!

 

드디어 멋진 칼을 뽑아들고
무시무시한 기세로 공격 개시!

 

말에서 떨어진다!
말에서 떨어져서

 

지금은 바닥에서
칼을 찾아 헤매고 있는 중이야

 

안됐단 생각까지 든다

 

바닥을 더듬거리고 있어

 

- 어, 어, 맞고 있다
- 살살해!

 

- 놈들이 막 비웃어
- 아프단 말이야!

 

그리고 놈들이 왕자님을 잡아갔어

 

트롤들한테 잡힌다...

 

왕자 노릇도 끝이라고?

 

이제 안녕!

 

이젠, 왕자도 없고 어쩌지?

 

이제 믿을 구석이라곤 없어
봐봐!

 

어서 저울을 고치고
동화 나라를 구해야 돼!

 

구할 사람이 누가 있냐고!

 

우리!
왕자 없이도 할 수 있어!

 

그래, 그래

 

엘라, 신데렐라!

 

너를 어떻게 해 줄까?

 

달팽이로 만들어 줄까?
천년 동안 잠만 자게 할까?

 

아님 콩알만 하게 만들어
꼴딱 삼킴까?

 

하나도 안 무서워요
왕자님이 오시면...

 

모두들 행복하게 잘 살게 된다?

 

난 너의 그런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마음에 안 들어

 

다행히 말이야

 

이제 그런 식의 해피엔딩은
더 이상 없단다!

 

빨간모자 알지?
모자만 남았네

 

마음에 들면 갖다 쓰던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쿨쿨 자

 

오늘도 자고
내일도 자고 계속 자!

 

그런데 우리 신데렐라는

 

아직도 백마 탄 왕자님이
오시길 기다리나 봐?

 

그럼 마음 단단히 먹고
똑똑히 봐!

 

책대로 했는데...

 

무도회에, 아가씨
머리 모양, 의상, 속옷까지

 

책에서 시키는 그대로
다 했단 말이야!

 

그런데 이게 뭐냐고

 

아냐, 이건 말도 안 돼!

 

왕자님이 어떻게
우리들의 영웅인데, 어떻게

 

어떻게! 저 꼴일까?

 

젠장, 어서 우유라도 좀 먹여!

 

지금 먹이면 밤새 보챈다고요!

 

우유 안 먹이면
악어 먹이로 던져 버린다!

 

어... 쟤 보래요!

 

신데렐라!
벌써 가면 어떡해?

 

이제부터가 시작인데
어딜 가려고?

 

우리끼리 근사하게
파티라도 해야지

 

정말 자신 있는 거야?

 

조용, 자연스럽게!

 

내가 오늘
돈 좀 잃어 주려고 왔어!

 

얍!

 

저기... 얌마!

 

요! 반가워! 우린 친구!
밑바닥 친구!

 

저 바닥! 저 밑바닥!

 

우린 저 바닥 박박 같이 긁는 친구!

 

왜? 뭐가 어때서 그래?

 

먹어주잖아!
내가 맘에 드나 봐!

 

숨어 있는 나의 힙합적 재능을
쟤들이 알아봤다니까

 

역시 난 대단해
난 멋진 놈이니까!

 

그 돼지 녀석이

 

나보고 화장실에
안 가도 된다는 거야

 

그래서 그냥 그 집 바닥에다
마음대로 싸고 다녔지

 

그래서?

 

야, 릭!

 

그래... 반가워!

 

이봐, 누가 왔나 봐!

 

이야, 릭! 웬일이야?

 

자자, 앉아!
같이 한잔하자고!

 

나도 그러고 싶지만 일해야 돼

 

우린 친구니까
내 마음 다 알지? 그치?

 

글쎄, 까딱 잘못 생각하면

 

우리랑 놀기 싫어서
이러는 줄 알겠어

 

좋아, 그럼!
건배하자고!

 

잡아먹힌 할머니!
붙잡힌 아기! 요리된 아이들!

 

그 모두를 위하여!

 

넌 정말 예술이야!

 

그리고 이번엔
가장 악독하고, 고약하며

 

피도 눈물도 없는
악당 중의 악당을 위하여!

 

날 이렇게 멋지게 칭찬해 주다니!

 

아니, 그건 날 두고 한 소리야!

 

뭐야?

 

겨우 할머니랑
꼬맹일 잡아먹은 주제에

 

그게 뭐 그리 대단하단 거야?

 

그래! 무사히 들어왔고
늑대도 제꼈는데, 어쩔 거야?

 

이렇게 하자!
너희는 저울을 바로잡아

 

난 마술봉을 빼앗을 테니까

 

나 죽기 전에 되는 거야?

 

제발 이러지 마세요
새엄마 마음대론 안 돼요!

 

이야기가 이렇게 될 순 없다고요!

 

그만 꿈 깰 때도 되지 않았니?

 

좀 전 같은 행동은
삼가해 주셨음 하는뎁쇼

 

그런 폭력적인 행동이
아기에게 미칠 영향도 생각하셔야죠

 

그 정도가 무슨
이런 게 바로 폭력이지

 

아줌마! 여기야!

 

- 뭐?
- 릭!

 

릭은 해치지 마!

 

해치지 마? 어머?

 

접시닦기를 좋아한데요

 

- 언제 왔지?
- 난 몰라!

 

그래, 그래, 신데렐라야!

 

이제 그만
작별인사를 하는 게 좋겠다!

 

릭!

 

꽉 잡아!

 

절대로 놓지 않아!

 

접시닦기랑 결혼하지 그래?
왕자보다 낫네

 

잘 가

 

맘보를 잡아!

 

우와, 방금 봤지?

 

내가 위험을 무릅쓰고
한 건 했잖아!

 

근데 왜 아무도
날 말리지 않은 거야?

 

다음에 내가 또 이런 짓
하려고 하면 꼭 말려야 돼!

 

때려서라도!
퍽 퍽! 알았지?

 

정말 고마워!

 

어, 잠깐!
혹시 계모가 아직 마술봉을?

 

이런!

 

반갑지?

 

하지만 반갑단 생각도
오래 할 순 없을 거야

 

엘라, 잘 가라!

 

안 돼!

 

- 릭!
- 꼼짝하지 마!

 

그냥 해피엔딩이 너한텐 좋을 뻔했지?
하지만 어쩐다!

 

그만 자! 좀 일어나 봐!

 

넌 이걸로 끝이야
행복한 결말은 아닌 것 같지?

 

그런 말도 안 되는 꿈은

 

절대로 이뤄지지 않는단 걸
내가 보여주마

 

천만에!

 

오랫동안 내 인생을 망쳐놨지만

 

- 나도 이젠 못 참아!
- 못 참으면?

 

잠자는 숲 속의 미녀랑
같이 자면서 어쩔 건데?

 

접시닦기 총각이랑
재투성이 아가씨

 

너희는 절대로
행복하게 살 수 없어!

 

엘라! 문밖으로 밀어!

 

내 마술봉!

 

이런!

 

그동안 즐거웠어요, 새엄마!

 

사라졌어!

 

한 주먹 하네?

 

릭!

 

괜찮아?

 

이거 왜 이래?
난 왕자님이 아닌데?

 

곁에 있는 왕자님을
내가 몰라봤어!

 

내가 뭐랬어?
마음을 곱게 써야 된다니까!

 

그렇지 아가야
우리아기 착하지?

 

이거 정말 잘 됐다

 

결국 신데렐라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됐잖아

 

끝이 아니라
이게 시작이야

 

우린 어서 정리나 하자고

 

마법사님 오시기 전에!

 

자, 어떤가요?

 

원래 알고 있던
신데렐라 이야기와 다르지만

 

저는 이 이야기가
더 맘에 듭니다

 

어쨌든 왕자가
모두를 구하기는 했습니다

 

모두들 앞으로! 가자! 가!

 

왕자는 그렇게 믿고 있죠

 

만세!

 

럼펄스틸스킨은요...

 

열어 보렴!

 

착한 아저씨가 됐습니다

 

마법사가 돌아오기 전에
멍크와 맘보는 청소를 끝냈고

 

청소 끝!

 

동화나라는 정상을 되찾았죠

 

속상해 못살겠다!

 

아이 언 근사하게 치 고
어프 로치 도 잘했는데

 

퍼팅이 안 돼서
트리플 보길 했어!

 

- 별일 없었나?
- 별일이 라뇨?

 

아무 일 없었죠
모든 게 다 순조로웠어요

 

그럼 요
동화마다 전부 잘 끝났어요

 

좋아

 

이제부터가
제가 진짜 좋아하는 이야깁니다

 

평범한 사람이
행복하게 되는 얘기요

 

꽤 그럴듯하죠?

 

결혼식 비용은 왕자가 냈습니다

 

나쁜 사람은 아니더라고요

 

진짜로 행복하게 산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건 말이죠

 

지금부터 천천히
알아 봐야 할 것 같아요

 

저리 가! 저리 가!
이 짐승! 저리들 가!

 

전부다 저리 가! 안 돼!
오지 마! 날 뭐로 보고

 

난 악의 여신이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