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251 --> 00:00:02,627 "이 영화는 휴고 반 라윅이 촬영한" 2 00:00:02,711 --> 00:00:04,170 "100시간짜리 미공개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3 00:00:04,254 --> 00:00:06,423 "제인 구달 박사가 1960년대 탄자니아 곰베에서" 4 00:00:06,506 --> 00:00:08,258 "연구할 당시의 모습을 담은 것으로" 5 00:00:08,341 --> 00:00:10,051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4년에 복원되었다" 6 00:00:22,355 --> 00:00:23,732 "1957년, 루이스 리키 박사는" 7 00:00:23,815 --> 00:00:27,318 "6개월간의 야생 침팬지 연구에 착수하기 위해 보조금을 신청했다" 8 00:00:27,402 --> 00:00:28,862 "박사는 이 연구를 통해" 9 00:00:28,945 --> 00:00:32,365 "초기 인류 습성에 대한 실마리를 얻을 수 있을 거라 믿었다" 10 00:00:34,826 --> 00:00:38,204 "과학계 반응은 회의적이었지만" 11 00:00:38,371 --> 00:00:41,708 "리키 박사는 과학 이론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12 00:00:41,875 --> 00:00:45,086 "연구원을 모집하였다" 13 00:00:46,463 --> 00:00:48,548 "박사는 당시 26살이었던" 14 00:00:48,715 --> 00:00:51,760 "영국인 비서 제인 구달의 동물에 대한 열정에 감동해" 15 00:00:51,926 --> 00:00:54,512 "그녀를 연구원으로 선정하였다" 16 00:00:54,679 --> 00:00:56,890 "제인은 과학 관련 분야의 교육을 받은 적이 없었다" 17 00:00:59,309 --> 00:01:02,270 "탄자니아 곰베 원정 전까지는" 18 00:01:02,353 --> 00:01:06,608 "야생 침팬지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었다" 19 00:02:40,076 --> 00:02:42,954 어디서 읽거나 들은 이야기인데 20 00:02:43,121 --> 00:02:46,624 어렸을 때 꿈속에서는 남자였다면서요? 21 00:02:46,791 --> 00:02:50,753 네, 보통 남자로 나와서 모험을 했었어요 22 00:02:51,504 --> 00:02:55,300 - 왜 그랬을까요? - 그때 제가 하고 싶었던 일들은 23 00:02:56,176 --> 00:02:56,509 남자들만 하고 여자들은 안 하는 일이었으니까요 24 00:03:00,096 --> 00:03:03,600 아프리카로 가서 동물들과 함께 사는 것 25 00:03:04,934 --> 00:03:06,853 제게는 그 생각뿐이었어요 26 00:03:11,149 --> 00:03:14,527 지금 돌아보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어요 27 00:03:15,028 --> 00:03:19,324 1957년에 마치 마법처럼 아프리카로 초대를 받았죠 28 00:03:19,616 --> 00:03:22,118 루이스 리키 박사를 만나 29 00:03:22,243 --> 00:03:25,455 곰베의 침팬지들을 만나게 됐어요 30 00:03:29,626 --> 00:03:32,503 저는 경험도 없었고 학위도 없었어요 31 00:03:33,504 --> 00:03:36,633 하지만 리키 박사는 학력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죠 32 00:03:37,300 --> 00:03:41,221 그 사람이 원했던 건 생각이 열린 사람이었어요 33 00:03:41,638 --> 00:03:45,016 지식에 대한 열정과 동물을 향한 사랑 34 00:03:45,183 --> 00:03:47,435 그리고 엄청난 인내심만 있으면 됐죠 35 00:03:57,362 --> 00:04:01,699 제게 주어진 임무는 침팬지들과 가까워지는 거였어요 36 00:04:02,158 --> 00:04:05,828 그들과 함께 살면서 무리에 받아들여지는 거죠 37 00:04:29,185 --> 00:04:32,939 동물들과 대화를 나누는 수준이 되고 싶었어요 38 00:04:35,358 --> 00:04:37,068 둘리틀 박사처럼요 39 00:04:40,405 --> 00:04:43,283 아무 두려움 없이 동물들 사이를 거닐고 싶었죠 40 00:04:43,366 --> 00:04:45,034 타잔처럼요 41 00:05:11,728 --> 00:05:14,397 거대하고 울퉁불퉁하고 오래된 나무들 42 00:05:15,231 --> 00:05:19,986 바위투성이 바닥을 지나 호수로 졸졸 흘러드는 개울들 43 00:05:20,820 --> 00:05:21,904 새들 44 00:05:22,905 --> 00:05:24,615 곤충들 45 00:05:28,453 --> 00:05:30,997 저는 여덟 살인가 아홉 살 때부터 46 00:05:31,748 --> 00:05:34,083 아프리카에서 사는 꿈을 꿨어요 47 00:05:34,667 --> 00:05:37,295 야생 동물들과 함께 숲속에서 사는 꿈이었죠 48 00:05:38,588 --> 00:05:43,968 그런데 갑자기 그 꿈이 현실로 이루어진 거예요 49 00:05:47,805 --> 00:05:51,225 저는 이미 이 숲 세계의 일부가 된 기분이었어요 50 00:05:52,769 --> 00:05:54,812 제가 있어야 할 곳에 왔다고 생각했죠 51 00:06:32,934 --> 00:06:34,394 처음 곰베에 도착했을 때는 52 00:06:34,977 --> 00:06:38,147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어요 53 00:06:38,314 --> 00:06:42,735 침팬지들이 제게 익숙해지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밖에 몰랐죠 54 00:06:42,902 --> 00:06:45,613 그래야 진짜 행동을 관찰할 수 있을 테니까요 55 00:06:45,863 --> 00:06:49,409 그 생각밖에 없었죠 다른 동물들도 관찰해 봤는데 56 00:06:49,534 --> 00:06:52,203 어떤 동물의 진짜 모습을 보는 유일한 방법은 57 00:06:52,370 --> 00:06:54,580 그들이 저의 존재를 알고도 무시하게 만드는 거예요 58 00:06:55,164 --> 00:06:56,707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요 59 00:06:58,042 --> 00:07:01,045 그때는 그걸 몰랐죠 생각도 안 해 봤고요 60 00:07:01,212 --> 00:07:03,256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도 없었어요 61 00:07:03,881 --> 00:07:06,259 야생 침팬지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단 말인가요? 62 00:07:06,384 --> 00:07:08,386 그 시절의 상황을 이해하셔야 해요 63 00:07:08,970 --> 00:07:13,516 그땐 제가 읽을 수 있는 현장 연구 자료가 하나도 없었어요 64 00:07:13,683 --> 00:07:15,393 딱 한 명의 연구가가 있었는데 65 00:07:15,518 --> 00:07:20,148 3개월 동안 연구하면서 침팬지를 1-2번밖에 못 봤다더군요 66 00:07:20,231 --> 00:07:22,942 그보다 훨씬 이전에는 어떤 정신 나간 사람이 67 00:07:23,109 --> 00:07:28,531 개코원숭이 배설물을 바른 채 숨어 있기도 했죠 68 00:07:29,198 --> 00:07:30,700 침팬지들을 기다리면서요 69 00:07:39,959 --> 00:07:44,172 뱀이 아주 많았어요 독사들도 많았죠 70 00:07:45,214 --> 00:07:49,385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항상 조심해서 걷고 71 00:07:49,510 --> 00:07:51,846 뱀을 놀라게 하거나 밟지만 않으면 72 00:07:52,013 --> 00:07:53,389 뱀에게 물릴 일도 없다고 생각했어요 73 00:07:58,269 --> 00:08:00,771 말도 안 되는 생각이었지만 74 00:08:01,022 --> 00:08:03,774 절 해칠 것은 없다고 생각했죠 여긴 제가 있을 곳이니까요 75 00:09:59,557 --> 00:10:02,268 커다란 무화과나무에서 식사하는 침팬지들을 지켜봤어요 76 00:10:03,102 --> 00:10:05,688 침팬지들은 큰 소리를 내며 서로를 부르곤 했죠 77 00:10:07,732 --> 00:10:09,817 나무가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78 00:10:17,450 --> 00:10:21,120 제 삶에서 가장 즐거웠던 시절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79 00:10:22,705 --> 00:10:24,665 발견의 시간이었죠 80 00:10:41,223 --> 00:10:43,184 제 삶은 규칙적으로 변했어요 81 00:10:44,352 --> 00:10:48,230 하루도 빠짐없이 해가 뜨나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82 00:10:49,023 --> 00:10:51,025 저는 언덕 위로 올라가서 83 00:10:52,109 --> 00:10:54,695 새벽부터 침팬지들과 시간을 보냈어요 84 00:10:55,655 --> 00:10:57,657 그러고는 어두워진 뒤에야 돌아왔죠 85 00:11:01,952 --> 00:11:04,955 대부분은 침팬지 무리나 86 00:11:05,039 --> 00:11:06,666 한 마리 정도는 마주칠 수 있었지만 87 00:11:07,166 --> 00:11:10,002 단 한 마리도 볼 수 없을 때도 있었어요 88 00:11:12,171 --> 00:11:14,256 제가 가까이 가려고 하면 89 00:11:15,633 --> 00:11:18,177 침팬지들은 저를 보자마자 도망쳐 버렸고요 90 00:11:21,972 --> 00:11:23,557 그들에게 저는 침입자였어요 91 00:11:26,727 --> 00:11:28,604 게다가 아주 이상한 모습이었겠죠 92 00:11:31,148 --> 00:11:33,484 저는 패배주의자가 아니기 때문에 93 00:11:33,567 --> 00:11:37,196 성공에 대한 의지는 더욱 강해졌어요 94 00:11:37,571 --> 00:11:40,032 그만두겠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하지 않았죠 95 00:11:40,241 --> 00:11:42,952 거기서 포기했다면 96 00:11:43,119 --> 00:11:44,787 자존심이 완전히 무너졌을 거예요 97 00:11:52,002 --> 00:11:55,798 저는 숲속에서의 생활에 완전히 빠져들었어요 98 00:11:57,091 --> 00:12:00,177 순수한 기쁨을 느낄 수 있었죠 99 00:12:00,302 --> 00:12:03,180 혼자서 그 거친 땅을 돌아다니면서 100 00:12:04,765 --> 00:12:06,392 이곳을 어릴 적 놀이터였던 101 00:12:06,475 --> 00:12:09,478 본머스 절벽만큼 잘 알게 됐죠 102 00:12:12,565 --> 00:12:14,650 다른 언제와도 비교할 수 없는 시기였어요 103 00:12:15,860 --> 00:12:18,112 혼자 있는 것이 삶의 방식이었죠 104 00:12:23,492 --> 00:12:26,162 제가 침팬지들의 삶의 방식을 105 00:12:26,662 --> 00:12:29,206 조금씩 알아 가는 동안 106 00:12:29,749 --> 00:12:33,169 그들도 기묘한 흰 유인원의 모습에 익숙해지고 있었죠 107 00:13:13,709 --> 00:13:17,046 하지만 그 당시는 아프리카의 자연에 108 00:13:17,213 --> 00:13:20,716 젊은 여자 혼자서 들어가는 게 굉장히 위험하던 시절이었어요 109 00:13:22,218 --> 00:13:24,011 제게는 동행이 필요했죠 110 00:13:26,639 --> 00:13:29,600 어머니께서 나서 주셨어요 111 00:13:36,816 --> 00:13:38,442 어머니는 진료소를 세우고 112 00:13:38,567 --> 00:13:41,862 현지의 어부들에게 약을 나눠 주셨어요 113 00:13:43,280 --> 00:13:46,408 치료를 받으려고 몇 킬로미터를 걸어오는 환자들도 있었죠 114 00:13:54,208 --> 00:13:56,585 아버지와의 관계는 어땠나요? 115 00:13:57,419 --> 00:14:00,756 저는 아버지를 잘 몰라요 전쟁에 나가셨었죠 116 00:14:00,923 --> 00:14:02,842 전쟁이 일어났을 때 저는 다섯 살이었어요 117 00:14:03,926 --> 00:14:06,804 물론 저는 아버지가 아주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118 00:14:06,887 --> 00:14:08,931 아버지는 자식들을 별로 챙기지 않으셨죠 119 00:14:09,515 --> 00:14:12,393 아버지와는 별다른 관계를 쌓지 못했어요 120 00:14:16,230 --> 00:14:19,483 어머니의 성품 중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121 00:14:19,733 --> 00:14:21,652 귀를 기울이신다는 점이었어요 122 00:14:21,902 --> 00:14:26,198 항상 공정하셨고 이유 없이 화내신 적이 없었죠 123 00:14:26,448 --> 00:14:29,702 저와 저의 동물 사랑을 늘 응원해 주셨고요 124 00:14:30,953 --> 00:14:33,914 여자애는 할 수 없단 말씀을 한 번도 안 하셨어요 125 00:14:34,081 --> 00:14:36,625 이룰 수 있는 꿈을 꾸라고 하신 적도 없죠 126 00:14:36,709 --> 00:14:38,669 다른 모든 사람이 제게 그렇게 말할 때도요 127 00:14:40,296 --> 00:14:45,426 제 자존감을 만들어 주신 건 어머니예요 128 00:14:49,388 --> 00:14:53,100 TV와 컴퓨터 게임이 없던 시절의 아이들답게 129 00:14:53,851 --> 00:14:55,728 전 바깥 활동을 좋아했어요 130 00:14:57,021 --> 00:14:59,815 정원의 비밀 장소에서 뛰놀고 131 00:15:00,399 --> 00:15:02,234 자연에 대해 배웠죠 132 00:15:04,653 --> 00:15:07,573 좋아하는 나무 위에서 133 00:15:07,698 --> 00:15:10,284 몇 시간씩 앉아 있곤 했어요 134 00:15:10,993 --> 00:15:12,953 거기서 책을 읽었죠 135 00:15:13,120 --> 00:15:15,789 나뭇잎으로 둘러싸인 저만의 세계에서요 136 00:15:17,958 --> 00:15:21,420 타잔과 함께 숲에서 사는 삶을 상상했죠 137 00:15:21,587 --> 00:15:26,091 그게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들과 함께 생활하고 138 00:15:26,175 --> 00:15:28,427 동물들에 대한 책을 쓰겠다는 의지로 이어진 거예요 139 00:15:32,598 --> 00:15:36,852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었어요 140 00:15:37,019 --> 00:15:40,481 그런 생각을 해 본 적도 없었죠 머릿속에 없었던 거예요 141 00:15:42,232 --> 00:15:45,569 아프리카에 가서 동물들과 사는 것 142 00:15:46,820 --> 00:15:48,739 그 생각밖에 없었어요 143 00:15:53,118 --> 00:15:55,621 부유하다고는 할 수 없는 집이었기 때문에 144 00:15:55,788 --> 00:15:58,707 대학 진학은 꿈도 꿀 수 없었죠 145 00:16:00,376 --> 00:16:04,588 그래도 전 어디 먼 곳에서 동물들과 함께 일하고 싶었어요 146 00:16:07,299 --> 00:16:09,343 저는 식당 종업원으로 취직했죠 147 00:16:09,843 --> 00:16:14,515 봉급과 팁을 할 수 있는 데까지 모아서 148 00:16:16,934 --> 00:16:18,686 아프리카에 갈 준비를 했죠 149 00:16:27,987 --> 00:16:31,073 하지만 어린 시절의 꿈이 이뤄진 뒤에도 150 00:16:31,949 --> 00:16:34,451 근심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151 00:16:37,287 --> 00:16:40,165 침팬지들에게 가까이 갈 수 없기 때문이었죠 152 00:16:59,643 --> 00:17:02,271 침팬지들이 제게 익숙해질 날이 언제 올지도 모르는 채 153 00:17:05,566 --> 00:17:07,401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어요 154 00:17:35,804 --> 00:17:41,226 침팬지 연구 초기의 좌절감은 어느 정도였나요? 155 00:17:42,269 --> 00:17:45,898 침팬지들이 계속 도망치기만 해서 답답함이 컸어요 156 00:17:46,607 --> 00:17:49,443 침팬지들이 도망치기만 하면 157 00:17:49,526 --> 00:17:53,405 행동을 자세히 관찰할 수가 없으니까요 158 00:17:53,489 --> 00:17:56,492 마음 한구석에는 항상 두려움이 있었죠 159 00:17:56,575 --> 00:18:00,204 흥미로운 발견을 하지 못하면 지원금이 끊길 테니까요 160 00:18:00,788 --> 00:18:02,915 초기 관찰 내용은 161 00:18:03,040 --> 00:18:06,126 도망치는 침팬지를 가까이에서 본 것과 162 00:18:06,710 --> 00:18:12,049 멀리 있는 침팬지를 망원경으로 본 것뿐이었거든요 163 00:18:12,633 --> 00:18:14,802 그래서... 164 00:18:15,427 --> 00:18:18,263 초기 관찰 내용만 봤을 땐 165 00:18:18,430 --> 00:18:23,018 알아낸 게 거의 없다는 게 분명했어요 166 00:18:39,118 --> 00:18:41,537 곰베에 온 지도 다섯 달이 지났습니다 167 00:18:46,834 --> 00:18:49,253 답답한 아침이었어요 168 00:18:51,380 --> 00:18:55,676 계곡을 세 곳이나 돌아다니며 침팬지들을 찾았지만 169 00:18:57,427 --> 00:18:59,388 한 마리도 보지 못했죠 170 00:19:21,952 --> 00:19:26,248 그때 다른 녀석들보다 겁이 없는 성체 수컷 한 마리가 눈에 띄었죠 171 00:19:26,331 --> 00:19:28,667 눈에 익은 녀석이었어요 172 00:19:30,377 --> 00:19:33,630 남들과 다른 턱의 흰 털 때문이었죠 173 00:19:37,009 --> 00:19:38,677 다른 침팬지들과는 달리 174 00:19:41,972 --> 00:19:43,390 이 녀석은 도망치지 않았어요 175 00:20:41,448 --> 00:20:44,910 몇 달에 걸친 인내와 쉼 없는 관찰 끝에 176 00:20:46,370 --> 00:20:47,955 저는 보상을 받았습니다 177 00:20:49,957 --> 00:20:52,000 침팬지들이 저를 받아들인 거죠 178 00:20:54,962 --> 00:20:59,174 저는 지금까지 인간이 탐험해 본 적 없는 179 00:20:59,675 --> 00:21:03,220 마법의 세계로 점점 더 깊이 들어갈 수 있게 됐어요 180 00:21:04,888 --> 00:21:07,224 야생 침팬지들의 세계로요 181 00:21:08,016 --> 00:21:10,227 "가족들에게 나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었지만" 182 00:21:10,394 --> 00:21:13,438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일을 하게 되었어요" 183 00:21:13,522 --> 00:21:16,441 "자연 속에서, 별빛 아래에서 잠을 청하며" 184 00:21:16,525 --> 00:21:19,069 "동물들을 관찰하고 있어요" 185 00:21:19,152 --> 00:21:23,365 "이게 가당키나 한가요? 현실이 맞겠지요?" 186 00:21:23,448 --> 00:21:27,035 "드디어 이루었네요" 187 00:21:27,119 --> 00:21:31,665 "산과 숲이 제 집이에요 제인" 188 00:21:54,354 --> 00:21:59,192 마침내 침팬지들을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게 됐어요 189 00:22:00,610 --> 00:22:04,406 침팬지들이 털 손질에 많은 시간을 쓴단 걸 알게 됐죠 190 00:22:04,990 --> 00:22:09,786 우리처럼 다정한 스킨십과 안도감을 필요로 합니다 191 00:22:11,997 --> 00:22:14,708 침팬지들과 가까워진 뒤에는 이름을 붙여 줬어요 192 00:22:16,918 --> 00:22:21,423 침착하고 위엄 있는 성격의 수컷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193 00:22:22,007 --> 00:22:27,346 당시 최고 서열을 차지했던 수컷 골라이어스와 종종 함께 다녔죠 194 00:22:29,139 --> 00:22:32,809 다소 공격적이고 나이가 많은 맥그레거 씨 195 00:22:33,518 --> 00:22:35,437 그리고 암컷 플로가 있었어요 196 00:22:35,604 --> 00:22:38,023 코는 둥글납작하고 귀 끝은 찢겨 있었죠 197 00:22:38,607 --> 00:22:40,984 아직 새끼인 딸 피피를 데리고 다녔어요 198 00:22:45,072 --> 00:22:47,866 침팬지의 눈동자를 들여다보면 199 00:22:48,408 --> 00:22:53,288 사고하고 추리하는 인격을 마주할 수 있었어요 200 00:23:20,524 --> 00:23:24,903 저는 이 시대의 가장 매력적인 동물들을 공부하고 있었죠 201 00:23:27,531 --> 00:23:30,534 이 침팬지들이 모두 한 집단의 일원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202 00:23:35,038 --> 00:23:36,581 공동체였어요 203 00:23:44,131 --> 00:23:45,757 배우는 것이 늘어갈수록 204 00:23:48,760 --> 00:23:51,972 침팬지들이 우리와 너무나도 많은 면에서 205 00:23:54,724 --> 00:23:56,226 얼마나 비슷한지를 깨닫게 되더군요 206 00:24:17,038 --> 00:24:20,083 1960년대 초 당시에 207 00:24:20,292 --> 00:24:25,255 과학자들은 인간만이 지성을 갖췄다고 생각했죠 208 00:24:25,839 --> 00:24:29,259 인간만이 이성적 사고가 가능하다고 믿었던 거예요 209 00:24:31,595 --> 00:24:34,764 다행히도 저는 대학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210 00:24:35,348 --> 00:24:37,559 그런 주장들을 전혀 모르고 있었죠 211 00:24:40,770 --> 00:24:44,608 저와 비슷한 존재를 보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212 00:24:45,358 --> 00:24:47,611 그들은 기쁨과 슬픔을 느낄 수 있었고 213 00:24:48,403 --> 00:24:51,823 두려움과 질투도 느꼈어요 214 00:26:26,710 --> 00:26:29,087 리키 박사가 저를 곰베로 보낸 건 215 00:26:29,754 --> 00:26:33,383 야생 환경 속 침팬지들의 행동을 관찰하는 것이 216 00:26:34,050 --> 00:26:36,261 석기 시대 인류의 행동을 추측하는 데 217 00:26:36,636 --> 00:26:39,764 도움이 될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218 00:26:52,652 --> 00:26:56,698 우리는 오래전부터 도구를 사용하고 만드는 동물은 219 00:26:56,865 --> 00:26:59,117 지구상에 인간뿐이라고 믿어 왔죠 220 00:27:00,243 --> 00:27:02,120 '도구를 만드는 건 인간뿐이다' 221 00:27:02,621 --> 00:27:03,913 그게 우리 스스로 내린 정의였어요 222 00:27:08,001 --> 00:27:12,839 그런데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가 도구를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223 00:27:19,763 --> 00:27:22,432 제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웠어요 224 00:27:26,311 --> 00:27:29,522 며칠 뒤 저는 놀라운 광경을 보게 됐죠 225 00:27:30,106 --> 00:27:32,942 침팬지들은 흰개미 집 앞으로 가서 226 00:27:33,610 --> 00:27:37,280 작은 나뭇가지를 집어서 나뭇잎을 떼어 냈어요 227 00:27:38,406 --> 00:27:42,911 사물 개조 행동이었어요 도구 제작의 시작 단계였죠 228 00:27:47,457 --> 00:27:49,584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모습이었습니다 229 00:28:01,304 --> 00:28:03,890 제가 보낸 전보에 리키 박사는 이런 답신을 보냈죠 230 00:28:04,057 --> 00:28:07,394 우리가 인간의 정의를 새로 내리든지 231 00:28:07,894 --> 00:28:10,188 침팬지를 인간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요 232 00:28:10,271 --> 00:28:11,189 "침팬지는 멍청이가 아니다" 233 00:28:14,359 --> 00:28:17,904 곰베에서 제가 알아낸 사실들은 인간의 유일함을 위협했죠 234 00:28:17,987 --> 00:28:21,825 그런 일이 일어날 때면 언제나 거센 논란이 일어납니다 235 00:28:21,908 --> 00:28:22,992 "인간의 정의가 바뀐다" 236 00:28:23,076 --> 00:28:24,202 "여자" 237 00:28:24,703 --> 00:28:27,205 제가 경험이 없는 젊은 여자라는 이유로 238 00:28:27,372 --> 00:28:29,874 제가 관찰한 내용을 깎아내리려는 이들도 있었죠 239 00:28:29,958 --> 00:28:32,293 무시해야 하는 내용이라고 했어요 240 00:28:34,504 --> 00:28:38,341 하지만 연구 발표 뒤, 리키 박사는 241 00:28:38,508 --> 00:28:43,012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로부터 제 연구에 쓸 보조금을 받았습니다 242 00:28:45,181 --> 00:28:49,185 또한 협회에서는 침팬지들을 기록으로 남길 243 00:28:49,936 --> 00:28:52,021 사진가도 보내기로 했죠 244 00:29:06,911 --> 00:29:07,829 "휴고 반 라윅 씨에게" 245 00:29:07,912 --> 00:29:10,206 "이 편지는 당신과 내셔널 지오그래픽 협회와의" 246 00:29:10,290 --> 00:29:11,374 "합의 내용을 담았습니다" 247 00:29:11,458 --> 00:29:13,418 "1962년 9월 1일을 기해" 248 00:29:13,501 --> 00:29:15,336 "아프리카에 있는 제인 구달 씨의 캠프로 가서" 249 00:29:15,420 --> 00:29:18,089 "구달 씨의 침팬지 연구 과정을 촬영, 기록하시기 바랍니다" 250 00:29:25,847 --> 00:29:29,434 - 안녕하세요, 제인이에요 - 휴고입니다 251 00:29:33,897 --> 00:29:37,233 그때까지 혼자 있는 것을 즐기셨는데 252 00:29:38,276 --> 00:29:39,360 다른 사람이 찾아오는 게 253 00:29:39,944 --> 00:29:41,821 - 신경 쓰였나요? - 네 254 00:29:41,905 --> 00:29:45,825 딱히 반갑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죠 255 00:29:46,701 --> 00:29:49,954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돈을 댔으니 연구를 취재해야 했어요 256 00:29:52,791 --> 00:29:54,209 이건 저의 연구였고 257 00:29:56,169 --> 00:29:59,881 휴고는 제 연구를 기록하러 온 거였죠 258 00:30:04,761 --> 00:30:09,974 제 작은 낙원에 누가 들어오는 걸 바라지 않았어요 259 00:30:27,492 --> 00:30:30,495 휴고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260 00:30:31,204 --> 00:30:33,790 휴고는 담배를 피웠어요 261 00:30:34,999 --> 00:30:37,001 거의 줄담배였죠 262 00:30:38,169 --> 00:30:42,048 꽁초를 다 바닥에 버렸어요 저는 흡연을 정말 싫어했고요 263 00:30:43,716 --> 00:30:47,387 휴고의 완벽주의 때문에 짜증 날 때도 많았어요 264 00:30:49,848 --> 00:30:54,102 하지만 휴고는 꽤 잘생긴 사람이었죠 265 00:30:54,644 --> 00:30:56,229 목소리는 나지막했고요 266 00:30:58,481 --> 00:31:03,152 첫날 저녁에 휴고는 제게 자기가 만든 영화들 이야기와 267 00:31:03,236 --> 00:31:04,487 어린 시절 얘기를 했어요 268 00:31:04,988 --> 00:31:07,657 전부터 동물들을 촬영하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269 00:31:07,740 --> 00:31:10,159 저희에게는 공통점이 많았어요 270 00:31:15,039 --> 00:31:18,209 거의 처음부터 느낄 수 있었어요 271 00:31:19,961 --> 00:31:22,922 침팬지들만이 아니라 저 역시 그의 관심사였다는 걸요 272 00:31:38,813 --> 00:31:43,192 어느 날 아주 멋진 일이 일어났어요 273 00:31:44,611 --> 00:31:46,738 침팬지 한 마리가 제 텐트에 몰래 들어와 274 00:31:46,905 --> 00:31:49,908 저녁에 먹고 남은 바나나를 몇 개 가져갔죠 275 00:31:51,784 --> 00:31:53,578 다시 찾아올 것 같았어요 276 00:31:56,998 --> 00:32:01,961 그래서 다음날 휴고와 저는 녀석을 기다렸어요 277 00:32:12,513 --> 00:32:14,182 몇 시간이 지나자 278 00:32:14,599 --> 00:32:17,226 침팬지가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죠 279 00:32:18,561 --> 00:32:22,941 그때 공터 반대편에 검은 물체가 나타났어요 280 00:32:27,278 --> 00:32:32,033 바로 알아볼 수 있었어요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였죠 281 00:32:34,452 --> 00:32:36,371 믿어지지 않았어요 282 00:32:37,121 --> 00:32:40,458 지난 몇 달 동안 침팬지들은 저를 보면 도망치기만 했었는데 283 00:32:40,708 --> 00:32:43,503 이제는 제 캠프를 찾아올 정도가 되었으니까요 284 00:32:49,676 --> 00:32:53,846 그 후로 저는 항상 바나나를 준비해 뒀어요 285 00:33:11,614 --> 00:33:14,659 침팬지들은 바나나를 가지러 캠프에 자주 찾아왔어요 286 00:33:20,331 --> 00:33:24,419 그리고 제가 조금씩 더 다가가는 걸 허락해 줬죠 287 00:34:19,182 --> 00:34:21,392 정말 짜릿한 경험이었어요 288 00:34:22,518 --> 00:34:25,480 침팬지들을 그렇게 가까이에서 보게 되다니 289 00:34:27,648 --> 00:34:32,070 하지만 바나나 공급에는 약간의 문제가 따랐습니다 290 00:34:47,251 --> 00:34:49,504 저희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지자 291 00:34:49,712 --> 00:34:53,132 침팬지들은 곧 뻔뻔한 도둑으로 변했어요 292 00:34:54,967 --> 00:34:58,137 담요나 부엌 수건도 훔치고 293 00:34:58,763 --> 00:35:00,348 셔츠와 베개도 훔쳐 갔습니다 294 00:35:00,640 --> 00:35:03,768 종이 상자도 가져갔죠 씹기 좋은 물건들이에요 295 00:35:37,093 --> 00:35:41,180 이제 침팬지들은 소규모의 조용한 무리가 아니라 296 00:35:42,431 --> 00:35:46,269 여러 마리가 무리 지어 캠프에 들이닥쳤어요 297 00:35:47,228 --> 00:35:50,857 침팬지들 사이의 공격적인 경쟁도 점점 늘어났습니다 298 00:36:05,830 --> 00:36:09,792 저희가 몸을 피해야 할 때도 있었죠 299 00:36:13,296 --> 00:36:15,882 공격성은 점점 더 심해져 갔습니다 300 00:36:51,667 --> 00:36:53,628 공격성 표출을 막기 위해 301 00:36:55,087 --> 00:36:57,965 급식 장치를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302 00:36:58,674 --> 00:37:01,761 이것으로 침팬지들의 공격적 성향이 가라앉고 303 00:37:03,137 --> 00:37:04,639 평화가 돌아오기를 기대했죠 304 00:37:16,901 --> 00:37:20,529 수동으로 열리는 강철 상자를 이용해 305 00:37:21,155 --> 00:37:23,866 급식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어요 306 00:37:26,911 --> 00:37:28,120 이 장치 덕분에 307 00:37:28,704 --> 00:37:32,041 전보다 더 가까이에서 침팬지들을 관찰할 수 있었죠 308 00:37:49,725 --> 00:37:51,769 나이 든 플로는 알아보기 쉬웠어요 309 00:37:51,936 --> 00:37:54,605 코가 둥글납작하고 귀 끝은 찢겨 있었으니까요 310 00:37:56,274 --> 00:37:59,068 플로는 공동체에서 서열이 가장 높은 암컷이었고 311 00:37:59,151 --> 00:38:01,445 다른 모든 암컷을 지배하는 위치였지만 312 00:38:01,988 --> 00:38:04,156 성체 수컷들을 지배하지는 못했습니다 313 00:38:04,865 --> 00:38:08,744 침팬지 사회에서는 수컷이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죠 314 00:38:11,247 --> 00:38:15,334 하루는 플로가 엉덩이 쪽이 분홍색으로 부푼 채 찾아왔어요 315 00:38:16,877 --> 00:38:19,297 짝짓기를 할 준비가 되었다는 표시였죠 316 00:38:21,007 --> 00:38:23,426 수컷들은 그 사실을 금방 알아차리고 317 00:38:24,051 --> 00:38:25,594 구애를 시작했습니다 318 00:38:35,438 --> 00:38:38,107 여러 마리의 구애자들이 플로의 뒤를 따랐죠 319 00:38:45,573 --> 00:38:47,658 저는 플로를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됐어요 320 00:38:47,742 --> 00:38:51,495 야생 침팬지 암컷의 짝은 한 마리가 아니라는 걸요 321 00:38:52,955 --> 00:38:55,499 플로는 구애자 모두에게 짝짓기를 허락했죠 322 00:38:57,084 --> 00:38:59,462 피피는 그걸 싫어했지만요 323 00:39:17,229 --> 00:39:20,483 "침팬지의 땅에서 인사 전합니다" 324 00:39:20,608 --> 00:39:24,320 "연구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입니다" 325 00:39:24,612 --> 00:39:27,073 같은 열정을 지닌 사람을 326 00:39:27,281 --> 00:39:28,991 만날 수 있어서 좋으셨겠군요 327 00:39:29,075 --> 00:39:30,451 네, 맞아요 328 00:39:31,452 --> 00:39:36,457 저희 둘 다 자연을 좋아했고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329 00:39:38,793 --> 00:39:40,544 서로 굉장히 잘 맞았어요 330 00:40:27,883 --> 00:40:31,637 휴고가 곰베를 떠날 날이 다가오고 있었어요 331 00:40:33,431 --> 00:40:37,435 그 사람에게 정이 들었고 그리워하게 될 것을 알고 있었죠 332 00:40:39,019 --> 00:40:44,567 그런데 그가 떠난 뒤에 저는 전보 한 통을 받았어요 333 00:40:45,818 --> 00:40:51,240 "나와 결혼해 줄래요? 사랑을 담아, 휴고" 334 00:40:51,407 --> 00:40:55,619 "네 사랑을 담아, 제인" 335 00:40:55,786 --> 00:40:57,997 "에메랄드 좋아해요? 반지 치수 알려 줘요" 336 00:40:58,080 --> 00:40:58,998 "사랑을 담아, 휴고" 337 00:40:59,707 --> 00:41:03,002 "에메랄드도 좋지만 당신도 좋아요, 제인" 338 00:41:39,455 --> 00:41:42,750 휴고와 결혼하기로 했을 때 339 00:41:44,001 --> 00:41:45,628 어떤 계획을 세우셨나요? 340 00:41:46,045 --> 00:41:49,757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장기적인 계획은 없었어요 341 00:41:50,174 --> 00:41:52,343 그저 함께 곰베로 돌아가서 342 00:41:55,137 --> 00:41:56,639 촬영하고 싶을 뿐이었죠 343 00:42:09,860 --> 00:42:11,779 저희가 곰베로 돌아왔을 때 344 00:42:12,780 --> 00:42:14,406 멋진 소식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345 00:42:16,992 --> 00:42:19,954 플로가 아들을 낳았더군요 346 00:42:21,330 --> 00:42:23,165 저는 플린트라는 이름을 붙여 줬죠 347 00:42:29,380 --> 00:42:30,798 플린트가 태어나면서 348 00:42:31,590 --> 00:42:37,263 휴고와 저는 50년간 이어질 연구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349 00:42:39,807 --> 00:42:43,018 사상 처음으로 갓 태어난 새끼 침팬지와 350 00:42:43,185 --> 00:42:45,854 침팬지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351 00:42:46,105 --> 00:42:48,691 야생 상태에서 근접 관찰할 수 있었어요 352 00:43:06,584 --> 00:43:07,668 어머니가 된 플로는 353 00:43:08,544 --> 00:43:12,590 다정하고 너그럽게 새끼를 보살폈어요 354 00:43:13,674 --> 00:43:16,552 새끼를 가르칠 때는 벌을 주기보다는 355 00:43:16,719 --> 00:43:18,679 주의를 돌리는 방식을 썼죠 356 00:43:34,153 --> 00:43:37,823 피피는 곧 동생에게서 눈을 못 떼게 됐어요 357 00:43:39,825 --> 00:43:43,787 피피가 플린트를 안으려 했지만 플로는 아주 부드럽게 358 00:43:43,912 --> 00:43:45,539 피피를 막았죠 359 00:43:50,419 --> 00:43:53,797 하지만 얼마 후 엄마의 허락이 떨어지자 360 00:43:53,964 --> 00:43:57,635 피피는 동생과 놀고 털도 다듬어 주고 안고 다녔죠 361 00:43:58,886 --> 00:44:02,139 엄마에게 큰 도움이 됐어요 362 00:44:13,942 --> 00:44:14,860 "유아 성장 단계" 363 00:45:49,538 --> 00:45:53,792 플로의 어떤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셨나요? 364 00:45:54,501 --> 00:45:58,797 플로는 침팬지 어머니의 모범 같은 존재였어요 365 00:45:59,381 --> 00:46:02,301 새끼를 보호했지만 과보호는 아니었고 366 00:46:02,718 --> 00:46:05,095 다정하면서도 장난기가 많았죠 367 00:46:06,388 --> 00:46:10,392 새끼에게 힘이 되어 주는 것 그게 핵심이었어요 368 00:46:11,769 --> 00:46:14,897 제 어머니도 그러셨거든요 제 든든한 지원자셨죠 369 00:46:19,610 --> 00:46:25,449 플로와 플로의 가족들과 가까이 지내는 경험은 370 00:46:26,450 --> 00:46:28,619 저 자신의 발전에도 371 00:46:29,077 --> 00:46:31,038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372 00:46:33,290 --> 00:46:38,587 이런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사실이 정말 놀라웠죠 373 00:47:46,613 --> 00:47:50,951 침팬지들과 새들과 곤충들과 374 00:47:51,702 --> 00:47:54,454 울창한 숲을 가득 채운 활기찬 생명이 375 00:47:54,705 --> 00:47:56,415 하나의 완전한 세계를 만들어요 376 00:47:56,915 --> 00:47:59,668 모두 위대한 신비의 일부죠 377 00:48:01,086 --> 00:48:03,338 저도 그 세계의 일부였어요 378 00:48:08,093 --> 00:48:11,930 저는 동물들과 자연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었고 379 00:48:13,098 --> 00:48:16,351 그 결과 저 자신과도 더 가까워졌어요 380 00:48:17,728 --> 00:48:21,398 주위에서 느껴지는 영적인 힘과의 조화 역시 강해졌죠 381 00:49:07,152 --> 00:49:09,947 그 후로 항상 하는 생각이 있어요 382 00:49:10,989 --> 00:49:13,533 정말 대단한 특권을 누렸다는 생각이죠 383 00:49:14,159 --> 00:49:16,203 야생의 자유로운 동물들이 384 00:49:17,120 --> 00:49:19,331 저희를 완전히 받아들여 줬잖아요 385 00:49:20,415 --> 00:49:22,668 진실은 소설보다 기묘한 법이고 386 00:49:22,834 --> 00:49:25,420 때로는 소설이 예언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387 00:49:28,674 --> 00:49:30,342 여기 그런 전개의 완벽한 사례가 있습니다 388 00:49:30,926 --> 00:49:33,637 제인이라는 이름의 사랑스러운 영국인 여성은 389 00:49:33,720 --> 00:49:36,848 영국의 편안한 집을 떠나 390 00:49:37,015 --> 00:49:40,602 아프리카 자연의 유인원들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391 00:49:41,520 --> 00:49:45,273 기쁜 마음으로 제인 구달 씨를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392 00:49:45,857 --> 00:49:50,904 데이비드 그레이비어드는 사람을 전적으로 신뢰합니다 393 00:49:50,988 --> 00:49:53,490 인간에 가까운 이 동물들이 394 00:49:53,615 --> 00:49:56,576 서식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395 00:49:56,702 --> 00:49:59,037 우리 인간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396 00:49:59,121 --> 00:50:00,747 "미녀와 그녀의 야수들" 397 00:50:01,623 --> 00:50:03,166 "영국 여성이 유인원과 보낸 5년간의 기록" 398 00:50:03,250 --> 00:50:04,918 "여자 혼자서 이뤄낸 야생 유인원 연구" 399 00:50:05,002 --> 00:50:06,795 "한 여성이 정글에서의 놀라운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다" 400 00:50:09,506 --> 00:50:12,426 제인 구달, 키 큰 금발 미녀입니다 401 00:50:12,551 --> 00:50:16,430 제인 구달은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들과 함께 생활하며... 402 00:50:16,513 --> 00:50:18,432 저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표지에 실렸어요 403 00:50:19,099 --> 00:50:21,727 사람들은 제가 다리 때문에 유명해졌다고들 했죠 404 00:50:21,810 --> 00:50:25,605 바보 같은 소리라서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405 00:50:26,732 --> 00:50:28,191 제게는 그런 주목이 필요했거든요 406 00:50:28,275 --> 00:50:31,862 연구비를 모금해야 하는 시기였기 때문에 407 00:50:31,945 --> 00:50:33,530 저는 그걸 잘 활용했죠 408 00:50:36,658 --> 00:50:40,078 휴고와 저는 성공적으로 추가 기금을 얻어 냈고 409 00:50:40,162 --> 00:50:43,206 곰베에 연구소를 지을 수 있었어요 410 00:50:45,625 --> 00:50:47,669 학생들도 받았어요 411 00:50:48,879 --> 00:50:53,341 늘어난 자료 수집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서였죠 412 00:50:55,135 --> 00:50:58,055 몇 주 전 아프리카에서 돌아온 제인 구달은 413 00:50:58,597 --> 00:51:02,309 유럽과 미국 전역을 돌며 동물학자들을 만나... 414 00:51:02,392 --> 00:51:03,810 오늘 여러분을 만나게 된 건 415 00:51:03,894 --> 00:51:07,064 휴고와 저에게 큰 영광입니다 416 00:51:07,147 --> 00:51:09,649 구달 박사와 남편은 417 00:51:09,733 --> 00:51:12,903 아프리카에서 침팬지를 촬영하고 연구하며... 418 00:51:12,986 --> 00:51:14,696 두 사람은 결혼했습니다 419 00:51:14,780 --> 00:51:17,282 제인 구달과 남편 휴고 반 라윅 남작은 420 00:51:17,449 --> 00:51:19,826 침팬지 분야 최고의 전문가죠 421 00:51:20,452 --> 00:51:23,288 탄자니아 곰베에 연구소를 설립했습니다 422 00:51:23,371 --> 00:51:27,584 혼자 정글에 들어가서 이런 연구를 하시다니 423 00:51:27,667 --> 00:51:30,337 감탄이 절로 나오는데요 정말 무서웠던 적은 없었나요? 424 00:51:30,420 --> 00:51:33,840 무서울 때도 있었어요 표범 같은 것들이 나타나면요 425 00:51:34,382 --> 00:51:37,344 하지만 이건 제가 오랫동안 꿈꿔 왔던 삶이었어요 426 00:51:37,761 --> 00:51:40,847 너무나 재미있었기 때문에 그만둘 생각은 조금도 없었죠 427 00:51:42,265 --> 00:51:45,727 이 연구의 실질적 의의는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428 00:51:46,686 --> 00:51:49,481 이 연구를 계속 진행하면서 429 00:51:49,564 --> 00:51:53,652 침팬지 행동의 이해를 통해 얻은 정보를 430 00:51:53,735 --> 00:51:57,489 인간 행동의 이해로 확장하는 게 저희의 목표 중 하나입니다 431 00:51:58,240 --> 00:52:01,743 침팬지를 앞으로 얼마나 더 연구하실 건가요? 432 00:52:01,993 --> 00:52:06,915 죽을 때까지겠죠 몇 년이 될지는 모르지만요 433 00:52:09,626 --> 00:52:11,962 이 연구의 영상 기록에 434 00:52:12,462 --> 00:52:15,340 굉장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435 00:52:16,007 --> 00:52:19,261 휴고가 돌아와서 촬영을 계속할 수 있길 바라요 436 00:52:19,427 --> 00:52:22,889 특히 지난 3개월간의 기록은 정말 훌륭했어요 437 00:52:22,973 --> 00:52:24,391 지금까지의 기록을 다 합친 것보다도 나았죠 438 00:52:24,474 --> 00:52:29,020 현장에서 촬영할 사람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439 00:52:29,104 --> 00:52:31,690 위원회에서는 그게 필수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440 00:52:33,024 --> 00:52:36,069 휴고, 영상이나 문제에 대해 할 말은 없습니까? 441 00:52:37,279 --> 00:52:38,780 없습니다 442 00:52:39,447 --> 00:52:41,408 다른 안건이 없다면 443 00:52:42,033 --> 00:52:43,827 회의를 마치겠습니다 444 00:52:45,704 --> 00:52:49,749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갑자기 휴고의 출장 비용 지원을 끝냈어요 445 00:52:50,458 --> 00:52:52,836 하지만 이건 그가 의뢰받은 임무였고 446 00:52:53,003 --> 00:52:55,380 카메라맨의 임무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 있었죠 447 00:52:58,300 --> 00:53:02,971 굉장히 우울한 일이었어요 안타깝고 슬펐죠 448 00:53:03,388 --> 00:53:06,224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해야 했어요 449 00:53:06,391 --> 00:53:09,186 저는 곰베에 가고 싶은데 휴고는 갈 수 없었으니까요 450 00:53:10,145 --> 00:53:11,563 아주 단순한 문제였죠 451 00:53:16,568 --> 00:53:20,280 그래서 저는 모든 것을 바꿔야 했어요 452 00:53:27,996 --> 00:53:30,540 다른 일거리를 찾아야 했죠 453 00:53:33,001 --> 00:53:34,502 그래서 새로 찾아간 곳이 454 00:53:36,213 --> 00:53:37,881 세렝게티였어요 455 00:53:46,181 --> 00:53:48,808 곰베에 있던 학생들과는 456 00:53:48,934 --> 00:53:51,061 거의 매일 무선 전화로 457 00:53:51,228 --> 00:53:53,271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458 00:53:54,606 --> 00:53:56,983 그렇게 저는 책을 쓰고 459 00:53:59,319 --> 00:54:01,154 휴고는 영상을 촬영했죠 460 00:54:17,671 --> 00:54:20,799 곰베에 가지 못해서 힘드셨나요? 461 00:54:21,883 --> 00:54:26,763 뛰어난 학생들이 곰베에 있었기 때문에 462 00:54:26,846 --> 00:54:29,015 그곳의 상황은 꾸준히 파악할 수 있었어요 463 00:54:30,892 --> 00:54:32,727 그래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죠 464 00:54:36,648 --> 00:54:39,609 여기서 발견하는 것도 많았거든요 465 00:54:40,277 --> 00:54:43,029 저는 세렝게티에서 집필을 시작했고 466 00:54:43,822 --> 00:54:46,074 새로운 동물들을 지켜보며 467 00:54:46,157 --> 00:54:48,868 더 넓은 시각을 얻게 됐어요 468 00:54:50,996 --> 00:54:53,248 더 많은 동물을 더 잘 이해하게 됐죠 469 00:54:53,748 --> 00:54:56,584 곰베에만 있었다면 불가능했을 거예요 470 00:55:24,571 --> 00:55:27,657 세렝게티 평원 위에 서는 순간 471 00:55:28,908 --> 00:55:32,746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커튼을 열어젖힌 듯한 느낌이었죠 472 00:55:39,085 --> 00:55:43,340 진화의 신비가 눈앞에 펼쳐져 있었어요 473 00:55:47,093 --> 00:55:49,179 저는 그 아름다움에 경외감을 느꼈죠 474 00:56:34,265 --> 00:56:36,559 자녀 계획 같은 걸 475 00:56:36,643 --> 00:56:40,105 의논해 본 적은 없었어요 476 00:56:41,147 --> 00:56:43,817 하지만 그럽이 생겼죠 그냥 그렇게 된 거예요 477 00:56:46,194 --> 00:56:48,822 그냥 자연스럽게 일어난 일 중 하나였죠 478 00:56:49,280 --> 00:56:54,369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해서 아기를 낳은 거예요 479 00:56:56,913 --> 00:57:00,875 이게 저나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에 대해 480 00:57:01,042 --> 00:57:03,670 진지하게 고민해 본 건 아니었어요 481 00:57:05,171 --> 00:57:09,217 하지만 플로가 새끼를 낳은 뒤 저도 아기를 낳았기 때문에 482 00:57:09,300 --> 00:57:12,512 제 아이를 지켜보면서 차이점을 관찰하면 좋을 것 같았죠 483 00:57:14,097 --> 00:57:19,310 그럽도 당연히 저희와 함께 세렝게티로 갔어요 484 00:57:22,147 --> 00:57:23,857 "7월 8일" 485 00:57:27,485 --> 00:57:32,031 저는 모든 것을 기록하며 제대로 연구할 생각이었어요 486 00:57:32,240 --> 00:57:35,201 그럽의 발달 단계를 지켜보기로 했었죠 487 00:57:35,410 --> 00:57:37,120 침팬지들을 관찰했을 때처럼요 488 00:57:38,037 --> 00:57:40,665 영상으로 남기는 것도 좋은 생각일 것 같았고요 489 00:57:42,292 --> 00:57:45,044 하지만 자기 아이일 때는 얘기가 다르더군요 490 00:57:45,920 --> 00:57:50,717 그렇게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냥 그 순간을 느끼고 싶더군요 491 00:57:53,303 --> 00:57:55,096 저는 그럽이 태어나고 3년 동안 492 00:57:55,805 --> 00:58:00,226 단 하루도 자리를 비우지 않고 아이 곁에 있었어요 493 00:58:04,355 --> 00:58:06,399 모든 어머니가 그렇듯이 494 00:58:06,483 --> 00:58:10,069 저는 아이에게 최고의 시작을 준비해 주고 싶었어요 495 00:58:11,321 --> 00:58:14,824 여러 사람의 조언 중에서 선택을 해야 했죠 496 00:58:16,117 --> 00:58:19,579 제 어머니의 조언도 있었고 스폭 박사님도 계셨고 497 00:58:21,080 --> 00:58:22,499 플로도 있었어요 498 00:58:29,088 --> 00:58:32,300 침팬지 관찰 경험 덕분에 저는 499 00:58:32,383 --> 00:58:34,093 더 좋은 엄마가 될 수 있었어요 500 00:58:35,011 --> 00:58:38,890 하지만 제가 엄마가 되면서 했던 경험 덕분에 501 00:58:39,015 --> 00:58:42,769 어미 침팬지들의 행동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죠 502 00:58:44,729 --> 00:58:48,858 그럽이 태어나기 전에는 모성 본능을 잘 몰랐지만 503 00:58:48,942 --> 00:58:51,986 이제는 강력한 모성 본능을 이해할 수 있어요 504 00:58:52,320 --> 00:58:55,198 누구든 자기 아이에게 너무 가까이 다가가려 하면 505 00:58:55,698 --> 00:59:01,287 미친 듯이 팔을 휘젓고 으르렁거리던 어미 침팬지를 506 00:59:02,038 --> 00:59:05,124 이제는 그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어요 507 00:59:10,672 --> 00:59:12,882 그럽이 어렸을 때는 508 00:59:13,967 --> 00:59:16,302 곰베에서 사는 건 너무 위험했어요 509 00:59:16,844 --> 00:59:21,307 침팬지들은 다른 영장류를 잡아먹거든요 510 00:59:22,225 --> 00:59:24,018 우리 인간도 영장류죠 511 00:59:24,102 --> 00:59:26,646 침팬지가 사람의 아기를 훔쳐 간 사례도 있어요 512 00:59:28,189 --> 00:59:31,067 소중한 제 아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는 없었죠 513 00:59:33,361 --> 00:59:36,864 그래서 곰베에 간 뒤에는 우리를 사용해야 했어요 514 00:59:37,240 --> 00:59:40,618 일부 침팬지들이 휴고에게 515 00:59:40,785 --> 00:59:43,121 사납게 굴 때 만들었던 우리였죠 516 00:59:43,871 --> 00:59:46,249 그럽은 우리 안에서 지냈어요 517 00:59:47,542 --> 00:59:51,754 그래도 파란색으로 칠하고 모빌도 걸어 놔서 나쁘지 않았어요 518 00:59:57,343 --> 00:59:59,304 저는 제가 아이를 키우면서 519 00:59:59,387 --> 01:00:02,515 연구도 할 수 있을 줄 알았어요 520 01:00:03,474 --> 01:00:04,601 하지만 그렇지 않았죠 521 01:00:05,643 --> 01:00:07,770 저는 침팬지들을 따라다니지 않게 됐고 522 01:00:08,605 --> 01:00:11,190 학생들과 현장 직원들이 관찰을 대신 진행했죠 523 01:00:13,860 --> 01:00:16,779 저는 연구소만 관리할 뿐이었어요 524 01:00:21,159 --> 01:00:25,955 결국 저희는 대부분의 시간을 세렝게티에서 보내게 됐죠 525 01:00:26,664 --> 01:00:28,583 저는 휴고의 보조이자 526 01:00:29,751 --> 01:00:33,046 그럽의 어머니로만 살았어요 527 01:00:36,841 --> 01:00:39,093 나이로비에서 소형 경비행기를 타고 528 01:00:39,177 --> 01:00:41,554 두 시간을 날아가면 탄자니아 두두입니다 529 01:00:41,721 --> 01:00:43,598 저희는 그럽을 만나러 왔습니다 530 01:00:43,681 --> 01:00:47,226 제인 구달 박사와 휴고 반 라윅의 3.5살 난 아들이죠 531 01:00:47,393 --> 01:00:50,605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자란 그럽은 동물들과 이야기를 하고 532 01:00:50,772 --> 01:00:52,106 부모님과는 영어를 쓰고 533 01:00:52,190 --> 01:00:57,111 40살인 아프리카인 친구와는 스와힐리어로 대화합니다 534 01:00:57,195 --> 01:00:59,989 이 친구는 삶의 4분의 3을 아프리카에서 보냈어요 535 01:01:00,073 --> 01:01:04,118 나이로비 같은 대도시가 아니라 아주 외진 지역에서요 536 01:01:05,036 --> 01:01:08,373 - 아저씨한테 소리를 들려주겠니? - 얼룩말은 무슨 소리를 내니? 537 01:01:09,666 --> 01:01:10,625 조금 더 크게 538 01:01:11,668 --> 01:01:13,419 잘했어 그럼 하이에나는? 539 01:01:15,129 --> 01:01:16,964 아주 잘하는구나 사자는 어떨까? 540 01:01:18,299 --> 01:01:21,302 이곳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있었던 일화가 궁금합니다, 휴고 541 01:01:21,427 --> 01:01:24,097 아이가 어렸을 때 가장 먼저 가르쳤던 것은 542 01:01:24,180 --> 01:01:26,015 숲에 있는 위험한 것들이었습니다 543 01:01:26,099 --> 01:01:29,060 위험한 것들을 보여 주고 '아야'라고 말하면서 544 01:01:29,227 --> 01:01:31,771 그런 동물들에게 다가가지 말라고 가르쳤죠 545 01:01:31,938 --> 01:01:34,107 침팬지들을 관찰하면서 육아에 대해 배운 게 있나요? 546 01:01:34,190 --> 01:01:36,984 새끼 침팬지들은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란다던데요 547 01:01:37,068 --> 01:01:39,862 - 맞습니다 - 우리에게도 적용할 수 있나요? 548 01:01:39,946 --> 01:01:40,863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549 01:01:40,947 --> 01:01:44,200 저희는 그럽에게 많은 사랑을 주고 안전하게 보살폈어요 550 01:01:44,283 --> 01:01:46,661 아이가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해서 551 01:01:46,744 --> 01:01:48,705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을 거라는 말도 들었지만 552 01:01:48,788 --> 01:01:50,331 저는 오히려 그 반대라고 생각해요 553 01:01:50,456 --> 01:01:54,460 그럽은 6살이 되면 영국에 가서 학교에 다녀야 합니다 554 01:01:54,544 --> 01:01:57,380 그럽이 학교 교육을 받는 과정에서 555 01:01:57,463 --> 01:01:59,966 여기서 배운 것들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556 01:02:42,383 --> 01:02:43,634 여보세요 557 01:02:43,718 --> 01:02:46,846 새로운 소식이 있나요? 558 01:02:47,138 --> 01:02:51,225 저쪽과 얘기를 해 봤는데 이리로 온답니다 559 01:02:53,644 --> 01:02:56,481 알겠어요, 수신했습니다 560 01:02:56,564 --> 01:03:00,651 저도 곧 가겠습니다 이상입니다 561 01:03:18,044 --> 01:03:21,839 "가족들에게 안 좋은 소식을 전하게 되었어요" 562 01:03:21,923 --> 01:03:27,053 "마지막에 와서 모든 게 잘못되었어요" 563 01:03:27,136 --> 01:03:31,182 "침팬지들에게 소아마비 전염병이 생겼어요" 564 01:03:31,265 --> 01:03:35,520 "정말 끔찍한 일이에요" 565 01:03:44,570 --> 01:03:47,198 정말 끔찍한 시기였어요 566 01:03:47,573 --> 01:03:50,868 침팬지들이 팔다리를 질질 끌며 캠프를 찾아오기 시작했죠 567 01:03:56,707 --> 01:03:58,668 몇 마리는 멀쩡했지만 568 01:04:01,712 --> 01:04:03,965 맥그레거는 심했어요 569 01:04:06,175 --> 01:04:08,010 두 다리가 다 마비됐고 570 01:04:11,180 --> 01:04:13,474 한쪽 팔도 제대로 못 쓰더군요 571 01:04:34,787 --> 01:04:36,080 끔찍했어요 572 01:04:45,590 --> 01:04:48,593 저희는 곧바로 침팬지들에게 백신을 놓을 방법을 찾았죠 573 01:04:49,427 --> 01:04:50,887 좀 늦긴 했지만 574 01:04:50,970 --> 01:04:53,639 저희가 나서지 않았다면 더 퍼졌을 거예요 575 01:05:04,066 --> 01:05:05,985 하지만 맥그레거는 576 01:05:09,947 --> 01:05:11,741 안락사시켜야 했어요 577 01:05:16,704 --> 01:05:19,165 자연이 알아서 하도록 두라는 말도 있었겠죠? 578 01:05:19,749 --> 01:05:23,753 미안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뭐라든 상관없었어요 579 01:05:24,629 --> 01:05:27,048 침팬지들을 도울 수만 있다면 도울 생각이었거든요 580 01:05:28,299 --> 01:05:30,301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볼 때와 마찬가지로 581 01:05:30,468 --> 01:05:32,845 동물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582 01:05:33,012 --> 01:05:34,347 돕지 않을 수는 없어요 583 01:05:34,430 --> 01:05:38,351 사람을 돕는 것과 동물을 돕는 것은 다르지 않아요 584 01:05:40,645 --> 01:05:43,022 맥그레거에게 매일 먹이를 주고 585 01:05:43,189 --> 01:05:45,274 살려 놓을 수도 있었겠지만 무엇을 위해서인가요? 586 01:05:46,859 --> 01:05:48,653 저도 그런 상태가 됐다면 587 01:05:48,736 --> 01:05:50,780 연명하고 싶지 않았을 거예요 588 01:05:56,035 --> 01:05:59,664 박사님이 병을 옮겼을지 모른다는 걱정은 없었나요? 589 01:06:00,665 --> 01:06:01,666 없었어요 590 01:06:01,958 --> 01:06:06,045 소아마비에 처음 걸린 건 저희 쪽 침팬지들이 아니었죠 591 01:06:06,128 --> 01:06:07,797 훨씬 남쪽 지방에서 시작됐는데 592 01:06:08,381 --> 01:06:10,716 인간 소아마비가 유행하던 지역이에요 593 01:06:11,759 --> 01:06:15,304 저희가 병을 옮긴 건 아니었어요 594 01:06:15,388 --> 01:06:19,183 침팬지들이 한곳에 모인 탓에 더 빨리 퍼졌을 수는 있겠죠 595 01:06:20,101 --> 01:06:22,061 하지만 저희 때문에 시작된 건 아니에요 596 01:06:23,020 --> 01:06:25,773 그건 굉장히 다행이었죠 597 01:06:32,113 --> 01:06:33,739 그 사건 이후로 598 01:06:34,615 --> 01:06:38,577 침팬지와 접촉하는 건 금지됐어요 599 01:06:45,459 --> 01:06:50,423 곰베는 예전과는 다른 곳이 되었죠 600 01:07:04,937 --> 01:07:08,024 침팬지들 곁을 지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어요 601 01:07:08,357 --> 01:07:11,944 그래서 곰베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고 결심했죠 602 01:07:13,487 --> 01:07:15,489 그럽은 제 곁에 남았죠 603 01:07:16,949 --> 01:07:22,329 그래서 저는 아침이면 자료 분석과 연구소 관리를 하고 604 01:07:23,748 --> 01:07:28,419 침팬지 캠프에서 한두 시간 정도 머물며 605 01:07:28,586 --> 01:07:30,421 학생들을 만나고 침팬지들을 관찰했어요 606 01:07:33,507 --> 01:07:36,177 그리고 매일 오후는 그럽만의 시간이었어요 607 01:07:41,766 --> 01:07:43,350 그럽도 침팬지를 좋아했나요? 608 01:07:43,434 --> 01:07:45,102 아뇨, 그럽은 침팬지를 싫어했어요 609 01:07:47,021 --> 01:07:49,231 그 애는 침팬지를 좋아한 적이 없어요 610 01:07:56,947 --> 01:07:58,783 저는 아이를 집에서 직접 가르치려고 했어요 611 01:08:04,330 --> 01:08:07,083 당시 저는 좀 고립돼 있었는데 612 01:08:09,502 --> 01:08:12,755 그래도 학생 한두 명이 종종 찾아와 613 01:08:13,339 --> 01:08:17,093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줬죠 614 01:08:17,301 --> 01:08:19,595 그런 게 굉장히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615 01:08:20,096 --> 01:08:22,515 휴고는 다른 곳에서 촬영 중이라서 616 01:08:22,681 --> 01:08:25,392 저를 돕지 못했어요 617 01:08:28,896 --> 01:08:31,857 원래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었으니까요 618 01:10:03,324 --> 01:10:05,367 플린트는 청소년이 되었어요 619 01:10:10,331 --> 01:10:11,916 그리고 플로는 620 01:10:12,124 --> 01:10:13,375 플로 621 01:10:14,210 --> 01:10:16,045 할머니가 되었죠 622 01:10:16,253 --> 01:10:17,588 플로 623 01:10:22,176 --> 01:10:24,178 피피가 자기 새끼를 낳았어요 624 01:10:26,680 --> 01:10:30,809 플로 가족의 새로운 세대를 연구할 수 있게 됐죠 625 01:10:38,525 --> 01:10:40,736 그런데 나이가 다 찬 플린트는 626 01:10:40,903 --> 01:10:44,448 대부분의 수컷이 어머니와 떨어져 지낼 나이에도 627 01:10:44,531 --> 01:10:45,908 "플린트가 젖을 먹으려고 한다" 628 01:10:45,991 --> 01:10:48,827 여전히 플로에게 의존하고 있었죠 629 01:10:48,911 --> 01:10:51,580 "플린트가 플로의 등을 밀쳤고..." 630 01:10:53,040 --> 01:10:56,585 이미 플로는 50살에 가까운 나이였는데 631 01:10:57,544 --> 01:11:00,422 플린트는 계속 어미에게 업히려 했죠 632 01:11:02,633 --> 01:11:04,802 젖도 계속 빨았어요 633 01:11:07,179 --> 01:11:10,766 플로가 밀어내면 울고 비명을 지르고 634 01:11:10,849 --> 01:11:13,769 플로에게 계속 매달리고 의존하려고만 했죠 635 01:11:20,985 --> 01:11:25,447 플로는 너무 노쇠해서 플린트를 독립시킬 수 없었어요 636 01:11:35,332 --> 01:11:40,421 누구보다도 사회화의 중요성을 잘 알고 계셨을 텐데 637 01:11:41,171 --> 01:11:43,632 그럽이 걱정되지는 않으셨나요? 638 01:11:44,883 --> 01:11:47,511 그럽이 학교에 갈 나이가 되자 639 01:11:48,095 --> 01:11:50,889 더는 제가 집에서 가르칠 수가 없었죠 640 01:11:52,683 --> 01:11:56,770 그래서 그럽은 영국에 가서 학교에 다니기로 했어요 641 01:11:56,854 --> 01:11:58,022 저희 어머니와 살면서요 642 01:12:08,782 --> 01:12:11,410 그럽을 두고 오던 때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요 643 01:12:12,328 --> 01:12:14,872 아이를 배신하는 듯한 끔찍한 기분이었죠 644 01:12:18,584 --> 01:12:21,754 하지만 그럽을 위해서는 그게 나았어요 645 01:12:27,843 --> 01:12:31,722 크리스마스와 봄에는 제가 영국으로 가고 646 01:12:32,723 --> 01:12:35,476 여름에는 그럽이 탄자니아로 오곤 했죠 647 01:12:40,939 --> 01:12:45,361 박사님, 지금 곰베에서는 어떤 일들이 진행 중인가요? 648 01:12:46,195 --> 01:12:50,240 지금은 곰베 강 연구 센터가 운영되고 있어요 649 01:12:50,908 --> 01:12:55,120 6명에서 12명 사이의 과학자들이 650 01:12:55,204 --> 01:12:58,707 침팬지나 개코원숭이의 행동을 다양한 측면에서 연구하죠 651 01:12:58,791 --> 01:13:01,835 박사 학위를 위해 공부하는 학생들도 있고 652 01:13:01,919 --> 01:13:05,798 학위 취득 후에 침팬지 행동의 특정 측면을 연구하는 학생도 있죠 653 01:13:05,881 --> 01:13:08,842 꽤 규모가 있는 과학 공동체랍니다 654 01:13:32,366 --> 01:13:34,493 "사랑하는 그럽에게 네가 없으니 모든 게 이상해" 655 01:13:34,660 --> 01:13:37,663 "저녁이 되면 혼자 속삭이며 너를 찾아다녀" 656 01:13:37,830 --> 01:13:40,666 "학교에서는 어떤지 편지로 모두 알려 줘" 657 01:13:40,833 --> 01:13:43,001 "수업은 어떤지 다른 학생들은 어떤지, 모두" 658 01:14:07,276 --> 01:14:11,989 플로는 맑고 물살이 빠른 코콤베 개울을 건너다 죽었어요 659 01:14:16,452 --> 01:14:18,120 참 평화로워 보였죠 660 01:14:18,954 --> 01:14:22,166 마치 심장이 갑자기 멎은 듯한 모습이었어요 661 01:14:27,004 --> 01:14:31,341 플린트는 플로의 시신이 있는 개울가에 앉았어요 662 01:14:38,891 --> 01:14:41,268 이따금 플로에게 다가갔죠 663 01:14:43,145 --> 01:14:45,522 마치 털을 다듬어 주고 664 01:14:46,023 --> 01:14:47,441 토닥여 달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665 01:14:48,275 --> 01:14:50,819 평생 그렇게 해 준 어미였으니까요 666 01:15:12,591 --> 01:15:14,885 플린트는 마침내 자리를 떠났어요 667 01:15:18,430 --> 01:15:20,432 우울증이 점점 심해지더니 668 01:15:20,766 --> 01:15:24,353 먹지도 않고 거의 혼자서만 지냈죠 669 01:15:27,147 --> 01:15:31,068 그렇게 슬퍼하기만 하다가 병에 걸렸어요 670 01:15:36,740 --> 01:15:41,453 엄마가 없는 세상에서는 살아갈 의지가 없는 듯했어요 671 01:15:45,916 --> 01:15:48,502 결국 플로가 죽고 3주 정도가 지난 뒤에 672 01:15:50,379 --> 01:15:52,172 플린트도 죽고 말았죠 673 01:16:40,470 --> 01:16:42,180 플로의 죽음 뒤로 674 01:16:43,223 --> 01:16:44,975 제가 그동안 아주 잘 알게 된 675 01:16:45,475 --> 01:16:48,061 침팬지들의 공동체가 676 01:16:48,228 --> 01:16:49,855 분열되기 시작했어요 677 01:16:52,316 --> 01:16:55,652 한 무리의 침팬지들이 떨어져 나와서 678 01:16:55,736 --> 01:16:59,865 침팬지 서식지의 남쪽 지역에 더 오래 머물기 시작했죠 679 01:17:03,785 --> 01:17:05,829 공동체에서 떨어져 나오면서 680 01:17:05,996 --> 01:17:08,790 그들은 공동체의 일원으로 681 01:17:08,957 --> 01:17:11,376 대접받을 권리를 버린 꼴이 됐어요 682 01:17:13,837 --> 01:17:17,841 이제는 외부의 존재가 된 겁니다 683 01:18:04,054 --> 01:18:06,556 평화로웠던 우리의 작은 낙원이 684 01:18:07,974 --> 01:18:10,018 엉망이 되었죠 685 01:18:14,523 --> 01:18:17,150 한때는 차분해 보였던 침팬지들이 686 01:18:17,275 --> 01:18:21,947 원시적인 전쟁에 가까운 행위를 벌이기 시작했어요 687 01:18:23,949 --> 01:18:26,702 남쪽으로 이동했던 무리 전체가 688 01:18:27,327 --> 01:18:28,995 몰살당하고 말았죠 689 01:18:41,883 --> 01:18:43,593 굉장히 힘든 시기였겠군요 690 01:18:44,219 --> 01:18:47,764 네, 정말 힘든 시기였어요 691 01:18:49,433 --> 01:18:52,227 전 침팬지들이 우리와 닮았지만 더 선하다고 생각했죠 692 01:18:52,561 --> 01:18:57,524 그 정도의 잔혹함을 드러낼 수 있을 줄은 몰랐어요 693 01:18:59,484 --> 01:19:02,279 그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시간이 꽤 걸렸어요 694 01:19:19,588 --> 01:19:23,550 전쟁은 인간들만이 벌이는 행위라고 생각했어요 695 01:19:25,260 --> 01:19:29,681 인간 본성의 어둡고 사악한 면은 696 01:19:30,557 --> 01:19:32,976 우리의 유전자 안에 깊이 새겨져 있으며 697 01:19:33,769 --> 01:19:37,147 먼 옛날의 영장류 조상들로부터 물려받은 것이었어요 698 01:19:38,523 --> 01:19:42,861 "온화한 침팬지도 킬러로 변할 수 있다" 699 01:19:54,122 --> 01:19:57,584 박사님과 휴고는 오래 떨어져 지냈는데요 700 01:20:00,462 --> 01:20:03,006 서로 멀어지는 것을 느끼셨나요? 701 01:20:04,633 --> 01:20:08,887 서로 다른 곳에 있다 보면 멀어질 수밖에 없죠 702 01:20:10,013 --> 01:20:12,265 저희 둘은 목표도 달랐고요 703 01:20:14,476 --> 01:20:19,439 휴고는 저를 위해 곰베에서 지내기보다는 704 01:20:20,398 --> 01:20:24,569 자기 자신을 위해 세렝게티에서 지내고 싶어 했어요 705 01:20:27,280 --> 01:20:29,950 "엄마, 휴고가 와서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할지" 706 01:20:30,033 --> 01:20:32,077 "결정해야 한다고 했어요" 707 01:20:32,244 --> 01:20:34,079 "사파리에서 함께 지낼 사람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708 01:20:34,162 --> 01:20:36,122 "곰베를 떠나 그와 함께 가야 할까요?" 709 01:20:36,248 --> 01:20:37,791 "우리 딸 제인에게" 710 01:20:37,916 --> 01:20:39,793 "모든 남자는 흔들릴 수 있어" 711 01:20:40,043 --> 01:20:43,129 "진정으로 상처받는 남자는 없단다" 712 01:20:43,296 --> 01:20:47,300 "남자들에게는 일과 꿈이 우선이지" 713 01:20:47,384 --> 01:20:52,430 "여자는 이 모든 것의 대체품일 뿐이고" 714 01:20:54,808 --> 01:20:57,561 결혼 생활을 유지하려고 애쓰셨던 건가요? 715 01:20:59,145 --> 01:21:01,106 그럽을 위해서는 그랬죠 716 01:21:01,606 --> 01:21:03,817 하지만 저희는 그때 이미 다툼이 잦았어요 717 01:21:04,067 --> 01:21:05,694 장단점을 생각해 볼 때였죠 718 01:21:06,069 --> 01:21:08,321 아이를 위해서 계속 함께하는 대신 719 01:21:08,697 --> 01:21:11,241 부모가 다투는 모습을 아이에게 계속 보여 줘도 될까? 720 01:21:13,743 --> 01:21:15,871 휴고는 제가 곰베를 떠나길 바랐어요 721 01:21:16,538 --> 01:21:19,833 휴고는 곰베에 머물면서 일할 수가 없었거든요 722 01:21:21,376 --> 01:21:24,838 그런데 못 떠나겠더군요 이게 제 삶이었어요 723 01:21:26,339 --> 01:21:27,757 휴고의 삶은 따로 있었고요 724 01:21:40,061 --> 01:21:44,774 이혼을 결정해야 했던 힘든 시기에는 모든 게 슬펐어요 725 01:21:45,942 --> 01:21:49,362 저희 둘을 다 사랑했던 그럽이 특히 슬퍼했죠 726 01:21:51,031 --> 01:21:53,950 하지만 저는 숲에서의 경험 덕분에 727 01:21:55,285 --> 01:21:57,245 새로운 관점을 얻었어요 728 01:21:59,581 --> 01:22:03,126 숲속에서 죽음은 감추어지지 않죠 729 01:22:04,210 --> 01:22:06,588 항상 우리 주변에 있어요 730 01:22:07,172 --> 01:22:09,758 멈추지 않는 생명의 순환 일부죠 731 01:22:11,509 --> 01:22:14,846 침팬지들은 태어나서 나이를 먹고 732 01:22:15,013 --> 01:22:17,641 병에 걸리고 죽습니다 733 01:22:19,142 --> 01:22:23,021 그 뒤에는 그 종을 이어 갈 어린 침팬지들이 있고요 734 01:22:26,900 --> 01:22:29,319 리키 박사는 저를 곰베로 보내면서 735 01:22:29,736 --> 01:22:33,365 침팬지들의 행동에 대한 더 심층적인 이해가 736 01:22:33,448 --> 01:22:36,159 우리 인간의 과거를 엿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랐죠 737 01:22:37,535 --> 01:22:40,580 저희의 침팬지 연구 결과는 738 01:22:40,664 --> 01:22:43,333 침팬지와 인간의 공통점만 보여 준 게 아니라 739 01:22:43,416 --> 01:22:46,962 어떤 면에서 가장 다른지도 보여 줬습니다 740 01:22:48,088 --> 01:22:52,884 개성과 추리 능력을 지닌 건 우리 인간만이 아닙니다 741 01:22:52,968 --> 01:22:54,970 이타심과 감정도 마찬가지죠 742 01:22:55,095 --> 01:22:59,724 정신적, 육체적 고통도 인간만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743 01:23:01,851 --> 01:23:04,896 하지만 우리의 지성은 아주 복잡하게 발달했죠 744 01:23:04,980 --> 01:23:09,109 최초의 인간이 유인원 일족에서 갈라져 나왔던 745 01:23:09,275 --> 01:23:11,361 약 200만 년 전부터 계속된 일이에요 746 01:23:11,736 --> 01:23:16,783 정교한 음성 언어를 개발한 것은 우리 인간뿐이고요 747 01:23:18,118 --> 01:23:21,329 진화의 역사상 최초로 눈에 보이지 않는 748 01:23:21,496 --> 01:23:25,750 물건과 사건에 대해 후손에게 가르칠 수 있는 종이 등장했죠 749 01:23:26,167 --> 01:23:30,255 과거의 성공과 실패에서 수집한 지혜를 750 01:23:30,338 --> 01:23:31,339 전할 수 있게 된 겁니다 751 01:23:32,507 --> 01:23:37,762 우리는 다른 생물들과는 달리 언어를 이용해 질문할 수 있죠 752 01:23:37,846 --> 01:23:40,098 우리가 누구이며 왜 여기에 있는지요 753 01:23:40,932 --> 01:23:44,185 이렇게 고도로 발달한 지성으로 인해 754 01:23:44,269 --> 01:23:48,481 우리는 지구의 다른 생명체들에게 의무를 갖게 됩니다 755 01:23:48,565 --> 01:23:50,984 우리 인간이라는 종의 무책임한 행동 때문에 756 01:23:51,151 --> 01:23:54,821 많은 생명체가 생존을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죠 757 01:24:12,630 --> 01:24:15,800 그 시절 제 삶은 완벽했어요 758 01:24:15,884 --> 01:24:18,803 현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책도 집필하고 있었고 759 01:24:19,846 --> 01:24:23,516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에 연구도 순조로웠고 760 01:24:24,017 --> 01:24:26,811 제 아들과 함께 있을 수도 있었죠 761 01:24:27,854 --> 01:24:29,898 그게 제 여생이었어요 762 01:24:29,981 --> 01:24:31,983 제가 꿈꿨던 삶보다 더 좋았어요 763 01:24:36,529 --> 01:24:40,492 하지만 아프리카의 침팬지들은 계속 줄고 있었어요 764 01:24:41,743 --> 01:24:45,830 그때 깨달았죠 아프리카 침팬지들의 위기를 765 01:24:45,997 --> 01:24:48,166 세상에 더 알려야겠다고요 766 01:24:48,958 --> 01:24:54,255 여기서 제가 해야 할 역할은 다음 세대가 우리보다 나은 767 01:24:54,547 --> 01:24:56,800 관리인이 되게 하는 거예요 768 01:24:59,427 --> 01:25:03,014 저는 그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기로 결심했죠 769 01:25:06,101 --> 01:25:10,313 1986년 10월에 그런 결심을 한 뒤로 770 01:25:11,189 --> 01:25:15,026 저는 한 곳에 3주 이상 머물러 본 적이 없습니다 771 01:25:19,447 --> 01:25:21,908 신사 숙녀 여러분 제인 구달 박사입니다 772 01:25:26,162 --> 01:25:27,747 "1991년, 제인은 자연 보호 교육을 위해" 773 01:25:27,831 --> 01:25:29,457 "'뿌리와 새싹'이라는 이름으로" 774 01:25:29,541 --> 01:25:31,251 "제인 구달 협회의 프로그램을 열었다" 775 01:25:31,334 --> 01:25:34,254 "제인의 업적은 전 세계 수많은 어린이에게 영감을 주었다" 776 01:25:50,728 --> 01:25:52,856 "그럽은 영국에서 학업을 마치고 탄자니아로 돌아갔다" 777 01:25:53,022 --> 01:25:55,775 "지금은 다르에스살람의 조선소에서 일한다" 778 01:26:04,117 --> 01:26:06,828 "휴고 반 라윅은 세렝게티에서 영상을 찍으며 여생을 보냈다" 779 01:26:07,036 --> 01:26:11,040 "그는 가장 위대한 야생 사진 작가로 꼽힌다" 780 01:26:29,976 --> 01:26:33,271 "휴고가 세상을 떠난 2002년까지 제인은 그와 가깝게 지냈다" 781 01:26:38,693 --> 01:26:40,278 돌아보면 782 01:26:40,445 --> 01:26:42,864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783 01:26:45,783 --> 01:26:48,745 하지만 저희 어머니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있죠 784 01:26:48,828 --> 01:26:51,664 운은 이야기의 일부일 뿐이라고요 785 01:26:53,458 --> 01:26:58,338 성공은 의지와 노력에서 나오는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786 01:26:58,755 --> 01:27:01,716 우리의 운을 탓할 것이 아니라 787 01:27:02,050 --> 01:27:04,510 우리 자신을 탓해야 한다고 말이죠 788 01:27:06,012 --> 01:27:08,264 저도 그 말씀이 맞는다고 생각해요 789 01:27:09,682 --> 01:27:12,101 제가 평생을 열심히 일해 왔던 건 사실이지만 790 01:27:12,852 --> 01:27:18,107 그래도 운이 따라 줬다는 생각이 들긴 해요 791 01:27:35,667 --> 01:27:38,836 "제인의 곰베 야생 침팬지 연구는" 792 01:27:39,003 --> 01:27:41,589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 793 01:27:41,756 --> 01:27:44,300 "이 연구는 야생 동물 서식지에서 이루어진" 794 01:27:44,384 --> 01:27:47,095 "가장 오래 지속되는 연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