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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년 파리'

 

시작은 너무도 순수했다

 

여자로서 선동적인 성작가
D.H.로렌스의…

 

변호서를 쓰다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하면서…

 

섹스에 대해 매우

 

확신있게 쓰셨군요, 자유
분방한 삶을 사셨겠어요

 

자유분방이요?

 

경험이 많으셨겠다는
뜻입니다

 

성관계 말입니다

 

어떻게 그런데 빠지게
되셨는지 궁금하군요

 

에로틱에 말입니다

 

문학을 통해서죠

 

전 프루스트를 애호하죠

 

하지만 진정으로 에로틱에
눈뜬 건…

 

여름동안 파리에 아파트를
얻었을 때부터 였어요

 

짐정리를 하던중…

 

먼저 주인이 남기고 간 물건들을
옷장속에서 발견했요

 

그 옷장에서 저는…

 

끝없는 에로틱 경험에
빠지게 됐어요

 

이리와

 

휴고!

 

차가 필요할 것 같아서 왔어

 

괜찮아, 내 버들강아지?

 

의사가 키스를 했어요

 

뭐야?

 

하나님 맙소사!.

 

딱 한 번이였어요

 

그는 한 번 키스한 후에
전신을 애무했다

 

내 젖가슴과 가장 은밀한
곳에까지 찾아들었다

 

그의 손은 능숙했고…

 

난 이름 모를 쾌감에
끌렸다

 

그가 달아올랐을 때 내 다리
사이로 욕정을 뿜게 했다

 

단순히 동정의 행위로

 

남편 휴고에겐 그 중
일부만 말했다

 

고마워

 

내 버들강아지!

 

8시 약속 잊지마

 

휴고, 안가면 화낼
거에요?

 

물론이야

 

하지만 불량 대부니 계획
투자 얘기뿐일 텐데

 

계획 투자도 아주 창조적인
일이야

 

우린 은행 덕에 파리에 왔어
내겐 이 일이 필요해

 

가끔이지만 재미있기도 해
그럼 안 돼?

 

그럼 안 돼냐고요?

 

당신은 딴 사람이 되가고 있어요
돈 냄새가 난다고요

 

당신이 글쓰게 하려고 내가
일하는 거야

 

난 살아 숨쉬는 사람들과
사귀어야 해요

 

집중을 안하고 있군
머뭇대지 말고 다시 해봐

 

웬지 집중이 잘 안 돼
에두아르도

 

내 인생엔 뭔가 색다른 게
필요해

 

나보다 강한 사람이
필요해

 

날 괴롭히는 게 취미군

 

난 어렸을 때부터 널
사랑했어

 

하지만 늘 두려웠어
내 능력으로는 널

 

그렇지 않아

 

저들을 봐, 너무도
우아하잖아

 

내가 남자라면 당장
매료되버렸을 거야

 

저들중 누구도 너 만큼은
날 흔들지 못해

 

집이 삐까번쩍 하군

 

평화롭고, 여기 오래
사셨수?

 

주가 폭락후부터

 

그래? 그럼 그전엔
재벌이셨나?

 

꽤 살았지

 

오스본의 방친구인
미국인 작가 '헨리 밀러'

 

내 아내 '아나이스 닌'이네

 

안녕하세요?

 

에두아르도는
아내의 사촌이네

 

헨리작품을 꼭 읽어봐요
D.H.로렌스를 능가해

 

기꺼이요

 

아직 출판된 책은 없어

 

저 친구를 로렌스에
견주다니?

 

나도 그와 비교되는 건 싫소
그도 내 작품을 싫어했을 걸

 

헨리는 거리 사람들 얘길쓰지

 

로렌스엔 신경안써요

 

아나이스는 로렌스에
대한 책을 썼죠

 

너무 외설적이라
싫으신가 보군요

 

너무 외설적? 그건
애들 장난이죠

 

너무 고상해요, 프랑스
작가 모두 다요

 

라뷸레나 플로베르까지

 

로렌스는 현대 작가들의
스승이에요

 

식사나 합시다

 

그는 성을 너무 중요시해서
성서화 하다시피 했어요

 

섹스란 출생이나 죽음처럼
자연스러운 겁니다

 

평범한 시나 문학따위엔
관심없습니다

 

그럼 뭐에 관심있죠?

 

섹스지

 

아니, 난 자아해방에
대해 쓴다고

 

그게 섹스잖아

 

식사나 합시다, 가정부가
기다릴 거야

 

대체 왜그래?

 

몇장을 넘겨 보니까…

 

어떤 놈이 작가로 되어
있는 내 책인 거야

 

프랑스 최고 서점에서
불어로 씌여 팔리더라고

 

맙소사,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내가 원고 가방을 도난
당했었다고 했었지?

 

그놈이 내 원고를 훔쳤던 거야
꼬리 잡히게 될 줄은 몰랐겠지

 

저희 집 특유의 수풀레에요

 

이게 수풀레야?

 

씹히는 게 좀 있나
모르겠군요

 

그 작자는 내가 저작권
변호사인 줄 모를 걸

 

지난번 놈처럼 꼭 잡고야
말겠어

 

극본 훔쳤던 작자?

 

맞아

 

브로드웨이에 올려졌다는
그 작품?

 

전에 얘기했었나? 연극
대본 도난당했던 거?

 

그럼 난 지금쯤 유명작가가
됐을 텐데

 

두 놈 다 잡고 말 거야!

 

이 안에 내 새 작품이
들어있어!

 

날 비웃는 거야?

 

아니, 기분이 너무
좋을 뿐이야

 

정말 멋져, 이 얼마나
멋진 순간이냐고

 

공짜 점심에다 벽난로에다
멋들어진 포도주!

 

파란색과 오렌지색, 멋지단
말 외엔 할 말이 없군

 

뭘 쓰시죠? 시 같은 거?

 

제 글은 대부분 이 일기장에
있어요

 

아무한테나 읽게 하거나

 

보여준 적도 없는 걸요

 

남편만 빼고요
그것도 가끔

 

'죄수'란 이 작품은 꼭
읽고 싶었어요

 

가지세요

 

빌려가죠, 고마워요

 

미국에선 자전거 경주에도
나간 적 있죠

 

난 자전거가 정말 좋아요

 

이걸 받을 순 없어요

 

부탁이에요

 

- 당신은 뭘 쓰고?
- 당신 껄 쓰죠

 

남자 자전거를 타?
헨리가 내 껄 가지게

 

고맙네, 정말 맘도 넓군

 

정말 유용할 거요
가끔 놀러올게

 

우리 파리까지 경주
합시다

 

제자리에!

 

싫어요, 자전거는 교통
수단일 뿐이요

 

준비!

 

당신은 내 상대가 못되요

 

준비됐소?

 

경고하는데 나도 전에
경주했어요

 

출발!

 

헨리 글을 보고 싶군

 

꿈깨, 출판도 못할 걸

 

'헨리 밀러'를 만났다

 

그는 사내답고 강렬하다

 

그는 삶에 중독케하는
남자다

 

그는 나와 같다, 아직
자각하지 못할 뿐

 

헨리는 정말 특이한 친구야

 

잘자, 내 사랑 버들강아지

 

잘자요, 휴고

 

내가 들어다 줄게

 

괜찮아요

 

오스본도 집에 있을 거에요
헨리를 놀래주고 싶어요

 

무거울까봐 그래
진짜 괜찮아?

 

물론이에요

 

기차타면 되요
나중에 집에서 봐요

 

또 모르니까 기다릴게

 

그냥 가세요, 저녁에 봐요

 

그럼 저녁에 봐

 

헨리? 오스본?

 

'생애 최고의 순간은 그녀가
도보에 무릎을 꿇을 때 뿐'

 

'그 외 그녀의 모든 건
거짓이다'

 

'그녀는 뭇 여자들이 보석을
요구하듯 망상을 요구한다'

 

- 이런, 미안해요
- 이런, 깜빡했소

 

- 미안해요
- 아니, 제가 미안해요

 

헨리!

 

안녕, 꼬마! 탐방 중이신가?

 

오스본이 여기 있을 거라고
하더군요

 

제 타자기 가져왔어요
당신이 쓰세요

 

어디 가서 좀 앉죠?

 

그러지

 

내가 아는 조그만 카페가
있소

 

따라와요

 

영화 속의 그 여배우가 누굴
닮았나보죠?

 

당신을 꼼짝못하게 하는
여자? 그 기분 알아요

 

나도 종종 사랑의 포로가 되요

 

좀 먹어요, 새처럼
깨적거리는군

 

좋아요, 말해드리지

 

내겐 준이 천사처럼 보였고
그녀에게 헛된 꿈까지 줬소

 

준은 삼류 댄서였소

 

내가 10센트를 주자
어깨에 머리를 기대더니…

 

거짓말을 하기 시작했소

 

자기 어머니는 집시였고
아버진 백작이였다더군

 

나중에 보니 영화를 보고
어린 시절을 꾸며댄 거였소

 

그래서요?

 

그녀와 결혼했죠

 

내게 일을 그만두고 글에만
전념할 용기를 줬거든

 

준은 날 믿어줬소

 

하여튼 준은 겨울에도 딸기를
살만큼 돈을 벌어다줬죠

 

알거지에다 쓰레기같은 데서
살았지만 왕처럼 살았소

 

그러던 어느 날 한 화가를
만났고…

 

우리와 동거하게 됐소

 

결국 우린 진까지 먹여
살리게 됐죠

 

돈을 어떻게 구한 거죠?

 

노친네요

 

준의 물주요

 

내게 돈뭉치를 주며 파리로
가서 글을 쓰라던 날 알게됐소

 

자기는 나중에 따라
오겠댔죠

 

난 거짓말하는 그 눈을
쳐다보며…

 

'그럽죠'라고 했소

 

당장 짐을 싸서 유럽으로
떠났소

 

하지만 난 바보가 아니었소

 

웬지 돌아가고 싶었소

 

닥달했더니 준은 내게
화를 내더군

 

노친네 덕에 먹고 살았다며
그는 내 수호 천사랬소

 

수호 천사요?

 

준이 붙인 별명이죠

 

책도 준이 썼다고 말하니까…

 

노친네가 사주는 거라면서
모두가 준 덕이라며

 

안녕들하쇼?

 

자기는 내 은인이라고
했소

 

근데 준의 사랑한다는 말을
듣자 모든 게 용서되더군요

 

그 순간이 마치 영원같았소

 

준이 성내고 질투하고
잔인하게 굴고…

 

거짓말하는 이유를 정말
모르겠소

 

묻는 요지가 틀렸네요

 

그래요? 그럼 뭐라 해야죠?

 

거짓말할 필요성이 뭔지…

 

무엇을, 누구를 두려워
하는가를 물어야죠

 

여자들은 그런 걸 물어요

 

여자들?

 

좀 궁한데 몇 프랑만
적선하쇼

 

꺼져

 

필요하시면 제가 좀 드릴께요

 

친절도 하셔라

 

조심해요

 

혼자 돌아갈 수 있겠소?

 

그럼요, 전 괜찮아요

 

택시는 금새 잡힐거요
부자들이 여기 많이 오니까

 

또 봅시다

 

이거 그림자 효과로 쓰면
좋겠어

 

맘에 드네요

 

당신은 타인의 사고를
사랑해

 

헨리한테 당신을 잃을까봐 두려워

 

농담말아요

 

헨리는 너무 거칠고
날 꼬마라고 부른다고요

 

솔직히 말해 미워요

 

식객에다 이기주의자에요

 

어쩜 질투일 지도 모르죠

 

당신이 질투할 게 뭐있어?

 

그의 삶은 고통과 혼란
뿐인 걸

 

딴 사람이 그렇게
만든 거에요!

 

애니스, 내 아내 '준'이요

 

헨리를 돌봐줘서 고마워요

 

헨리가 설명을 잘못했군요
너무했어요, 헨리

 

벽 색이 멋지군요

 

방마다 다른 분위기를
낸 것 같아요, 애니스

 

'아나이스'에요

 

헨리는 제대로 듣는 게
없어요

 

이런, 미안!

 

언제나 즐거운 인생이길!

 

옳소!

 

책제목은 뭘로 할거야?

 

둘쯤 생각해뒀어

 

"적도의 노래"
"북회귀선"

 

"적도의 노래"가 좋군

 

아니, "북회귀선"이 나아요

 

물론이죠

 

아나이스 말이 옳아요

 

헨리, 내가 그럴 거라고
했잖아요

 

준을 어떻게 생각해요?

 

준? 글쎄 별로

 

준이 두려워요?

 

아니, 믿지 못할 뿐이야
당신은?

 

믿냐고요? 당연히 아니죠

 

하지만, 아름답지 않아요?

 

아니, 이건 진심이야

 

당신에겐 일탈성도 잔인성도
없어요

 

난 잔인하고 싶지 않아

 

난 여자 힘을 두려워하는
남자는 싫어요

 

당신 힘을 두려워하는 게
아니라 사랑해

 

강하면 강할수록 좋지
가까이와

 

날 미워하는 건 아니지?

 

진실을 좀 더 말해줘요

 

아니면 거짓이라도
속삭여줘요

 

준이라면 어떤 거짓말을
해줄 거죠?

 

준과 사랑을 하게
된다면요

 

준을 사랑해?

 

네, 그녀의 요염한
육체에요

 

너무도 사악하고 벌거벗은
그 육체에…

 

사랑한다고 말해줘요

 

당신을 사랑해

 

더 꼭 안아줘요

 

남자답게 소유해봐요
사내답게 덮쳐요

 

더 강렬하게!

 

그러고 있어
하고 있어, 내 사랑 버들강아지!

 

잘 되가쇼?

 

잘하시는군

 

난 경주하던 가락이
있다지만…

 

- 자네도 실력이 대단해
- 우리도 빨리 가요

 

난 선천적인 것 같아
늘 스포츠를 좋아했지

 

거기 서!

 

정말 재미있었어

 

동점으로 하지

 

동점이야

 

그렇다고 하지

 

당신은 저 교사를
난 저 학생을 닮았어

 

언제나 즐거운 인생이길!

 

이름이 뭐니?

 

브루가 백작이다!

 

어디서 왔지?

 

백작은 배우예요, 그래서
버릇이 나빠

 

백작은 버릇 나쁘지 않아

 

진이 만들었어요

 

진은 예술가예요, 손재주가
뛰어나죠

 

남성의 매력을 지녔죠
범상한 여자가 아니에요

 

범상한 여자라면 백작을
만들 수 없지!

 

조용해! 얘기 중이잖아

 

너나 닥쳐!

 

그런 걸 어디서 배웠죠?

 

부모님이 쇼를 하셨죠

 

아버진 써커스 마술사였고
엄만 곡예사였죠

 

난 거리서 태어났어요

 

헨리가 뭐라고 했죠?

 

정말 아무 말 안 했어요

 

노친네 얘기했어요?

 

아니요, 누군데요?

 

예술의 수호 천사같은
분이에요

 

헨리는 그분이 부자라서
질투하는 거고요

 

남자만 보면 색광이래요
남자들이라니 정말!

 

여자는 사랑해요?

 

무슨 뜻이죠?

 

진 말이에요

 

헨리가 진과 나에 대해
말했어요?

 

아니요, 당신이 얘기
했잖아요

 

헨리는 정말 모든걸
추잡스럽게 만든다니까

 

설마 헨리와 잔 건 아니겠죠?

 

뭐요?

 

아닌가 보군요

 

계산했었나?

 

제가 낼게요

 

잘 됐네요, 난 표를
예매해야 되요

 

표라니? 어디 가요?

 

고향인 뉴욕이지

 

가자, 백작!

 

나도 내 인생이 있어요
못 다한 일이 많아요

 

친구들과 연기요, 꼭 하고
싶은 오디션도 있어요

 

그게 전부입니까?

 

죄송합니다만 부족한데요

 

그럼 어쩌죠? 헤엄쳐서
갈까요?

 

그럴 순 없죠,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무슨 일인지 나도
모르겠어요

 

표값이 올랐는지 환율이
내려갔는지

 

할인도 받아보려 했지만
3등칸 표값도 안 되요

 

- 이걸 받아요
- 그럴 수는 없어요

 

제발 받아줘요

 

맘도 좋으시지, 고마워요

 

표 말인데

 

해결책을 찾으셨나요?

 

그래야죠

 

난 꼭 1등칸에 타고
싶어요

 

가능하죠

 

함께 술한잔 해요

 

6시 어때요?

 

7시가 좋겠어요

 

좋소

 

그때 봅시다

 

여기 나왔군, 이 '모나'
여자가 나란 거야?

 

왜?

 

아니야

 

헨리, 정말 멋져요!

 

난 언제나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걸
바랬어

 

그렇게 좋아?

 

좋냐고?

 

내가 고생 고생한
대가가 겨우…

 

이깟 거야?

 

이건 내가 아냐
내가 아니라고

 

아니 자기 맞아
내 마음속에 자기라고

 

이건 왜곡이야

 

헨리, 날 봐
보라니까

 

자기는 사람을 있는 그대로
볼 줄 몰라

 

내가 원한 건 도스토예프스키였어

 

당신같은 여자하고 그게
가능할 것 같아?

 

자기가 불가능하게 만들잖아
뭘 원하는 거야?

 

뭘 원하냐고?

 

온 세상사를 다 가르쳐주고
수많은 얘길 해줬잖아

 

날 찬양하란 말야!
멋진 인물로 그려봐

 

난 초상화 화가가 아냐

 

옳은 말이야, 아나이스를
그린 것만 봐도 알겠어

 

당신은 모든 걸 추하게 만들어
당신에게 미는 장난거리지

 

자긴 너무 부정적이야
작가로서 실패자야

 

남자도 아닌 코흘리개
어린애! 여자나 이용하지

 

넌 날 이용해먹었어
망할 자식!

 

빌어먹을 자식!

 

저 여잔 보내, 내가 달아
오르게 해 줄게

 

널 사랑해

 

난 취하고 싶어

 

당신도 취하게 하고

 

난 당신이 두렵거든

 

그래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용서하지

 

당신은 평생 한 번도 경험
못 할 얘기를 해주고 싶어

 

난 세상에서 제일 더럽고
추악한 짓들을 해왔어

 

그것도 우수하게

 

이제야 순수해진 것 같아
믿을 수 있겠어?

 

준은 순수해, 나도 준처럼
순수해지고 싶어

 

준이 경험한 걸 모두 경험해
보고 싶어

 

내 대신 헨리를 돌봐 줘

 

난 아침에 떠나

 

정말? 아침에?

 

언제 돌아올 건데?

 

어쩌면 곧, 어쩌면 영원히
안 와

 

자기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

 

함께 아편도 피고 싶었어

 

손목을 내밀어봐

 

안 돼, 자긴 가진 것도
별로 없잖아

 

난 더 많은 걸 주고 싶어

 

널 안고 싶어

 

준은 미쳤어
그걸 모르겠어?

 

네, 몰라요
상관도 없고요

 

당신을 이용하고 있을 뿐이야

 

아니요, 당신은 이해 못해요

 

질투하는군요

 

질투가 아니야

 

어쨌든 준을 다시 볼 일은
없을 거야

 

이거 어디서 났지?

 

이리내봐!

 

나보다 더 당신을 사랑해
줄 수 있다고 하던가?

 

헨리, 당신은 천재적이고
열정적이지만…

 

분명 결여된 게 있어요

 

그래요? 뭐죠?

 

동정심이요

 

누구에 대한 동정심?

 

예를 들면 준같은 여자요

 

차라리 달을 동정하는 게 낫지

 

준에 대해 책을 쓸 거에요

 

내가 쓰고 있소

 

난 누구보다 준을 잘
아니까

 

하지만 난 완전히 다른 걸
쓸 거예요, 여성의 시각으로

 

안팎으로 철저히! 준을
시적으로 그릴 수 있어요

 

그 여잔 내 마누라요

 

서방님께선 자기 마누라도
잘 모르시네요

 

준과 키스했어요

 

어디 맘대로 써보쇼

 

행운을 빌어 드리지

 

일하러 가야겠네

 

좀 더 있어

 

아내가 겨우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정상이 됐어

 

저기 아이티 드럼이 있는데
나더러 쳐도 된댔어

 

춤출 때 당신의 실체를 봤어

 

당신은 이해 못해요

 

나같은 놈은 거리
여자들만이 이해할 거야

 

춤추고 싶어? 좋아

 

다리를 벌려, 좀 더!

 

사랑해, 당신이 필요해

 

당신 왜 이래? 날 미치게
만드는군

 

난 두남자 품을 옮겨 다니는
악마인가보다

 

지금 옆에는 남편이 누워 있다

 

남편을 사랑한다, 이제야
비로소 순수함이 느껴진다

 

내가 말했던가?

 

푸에르토리코에서 소년
시절을 보냈다는 거?

 

아버지와 카니발에 가곤 했지

 

북소리와 무서운 가면들이
많았어

 

내가 모르는 뭔가 무서운
일이 있다고 생각했지

 

아버지께는 겁나지 않는다고
말하고…

 

대신 손을 잡아 달랬어

 

가봐야겠군

 

안녕하세요, 리차드

 

반갑네

 

그랜트는 금요일에 듀빌로
올 거야

 

애니스, 감히 펜을 들어
편지를 쓰오

 

전화하면 휴고가 받을 것
같아 못했어

 

제발 이 편지가 엉뚱한 손에
열리지 않기를!

 

더 이상 못 참겠어, 당신이
필요해, 사랑해

 

끊임없이 당신 생각을 했어

 

하지만 말하기가 겁났어
당신이 겁먹을까봐

 

오늘 '쟌다르크의 열정'
이란 영화를 봤는데…

 

거기 나온 미친 수도사를 보곤

 

당신이 생각났어, 순수한
광기의 쟌다르크는 당신…

 

그리고 당신과 그 광기를
사랑하는 수도사는 나였어

 

그 수도사처럼 당신 눈에도
악마가 들어 있었어

 

우린 너무도 잘 맞아요

 

남편과는 가끔 문제가
생겨서…

 

바셀린을 써야 되요, 그 이
물건이 워낙 크거든요!

 

하지만 당신과 난
사이즈가 딱 맞아요

 

당신의 모든 걸 알고 싶어

 

내 삶을 당신 삶에
맞추고 싶어요

 

뒤셀도르프에 일자리가 있다는군

 

코미디하기엔 좋지않은곳이지

 

고릴라 코미디를
마다할데가 있겠나?

 

저거봐, 마치 지네같잖아?

 

로렌스에 대해 쓴 당신
책을 봤는데 굉장했어

 

내가 뭘 모르고 로렌스에
대해 나불거렸더군

 

번데기 앞에서 주름잡는
꼴이였어

 

생각보다 훨씬 훌륭한
분이였어

 

한 남자로서의 그의
성패를 떠나서…

 

예술인으로서 성공했는가
라고 한다면…

 

그는 최상이였어

 

그는 문학을 해방시키려 했어
그건 우리의 의무지

 

해방과 자유!

 

로렌스를 위해 건배!

 

우리의 결점을 위해 건배!

 

건배!

 

우리 우정을 위해!

 

술은 차게 소변을 따듯하게!

 

헨리를 위하여!

 

망할 놈의 나치놈들!

 

내 정체가 뭔 줄 알아?

 

나는야 뱃사람 '바나클
빌'이라네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빛나는 '바나클 빌'!

 

늙어 죽을 때까지 항해하리
술 마시고 담배피고!

 

하지만 수영은 못한다네
나는야 뱃사람 바나클!

 

광기와 즐거움으로
나는야 뱃사람 바나클!

 

싸움과 여자는 좋아도
수영은 못해

 

나는야 뱃사람 '바나클
빌'이라네!

 

미친놈들!

 

미친놈은 너야!

 

닥쳐요!

 

뭐요?

 

짜샤도 덧붙여요

 

닥쳐, 짜샤!

 

느슨하게 풀어요

 

12미터군

 

당겨요

 

좀 비키쇼

 

섹스를 반도덕적이라 하지만
진짜 반도덕적인 건 전쟁이오

 

춤을 이해하는 건
조물주뿐일 걸

 

정말 굉장하죠?

 

니체의 말인데 같은 독일인이
전쟁을 하려 하다니

 

우리에겐 이해력이란 능력이 있지

 

하지만 아무도 이해를 원치 않아!
우린 읽을 능력도 있어

 

'니체''토마스 만'
'슈펭글러'

 

'조이스''랭보', 심지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봐

 

모든 게 뒤죽박죽이야

 

사람들은 돈만 걱정할 뿐
인간 내면은 부정하고 있어

 

대체 돈이 뭔데?

 

포르투갈 속담에…

 

똥이 돈이라면 가난한 자에겐
엉덩이조차 없을 거래요

 

돈, 돈! 돈으로 무장한 채
밤거릴 누비는 사람들…

 

돈에 위안받고 돈에
질리고…

 

세상에 돈에 관련 안된
것이 없다니까

 

사방에 돈이 있지만 언제나
부족하지

 

돈이 없건 있건, 많거나
적거나 모두 돈타령이지

 

있던 없던 그것도 돈 문제
돈은 왜 돈을 벌게 하지?

 

젠장, 우리 광대처럼
세상에 무관심해야해

 

안 그래, 광대 여러분?

 

파리의 일출은 한 번도
못 봤어요

 

밤을 세워본 적이 없거든요

 

이렇게 솔직해질 수 있는
여자는 없었어

 

당장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도울게요

 

나도 당신을 돕지

 

순수해진 느낌이에요

 

강해지고 새로워진 것 같아요

 

우리 둘은 범상의 남녀가
아니에요

 

난 당신의 모든 것을
요구할 거야

 

불가능한 것까지도

 

당신이 부추긴거야

 

난 무릎꿇고 당신을
숭배해야해

 

겉치레를 벗겨주겠어

 

조금만 더럽혀주겠어

 

옷자락을 들어

 

여기선 안 돼요

 

둘러보지마

 

나의 작은 귀부인이여

 

상관마, 당신을 점령하고
가르치겠어

 

굴욕시켜 주겠어

 

다리를 내 몸에 감아

 

나와 한 몸이 되게
해주겠어

 

놀라워, 이렇게 아름다운
건 처음 읽어봤어

 

내 일기는 아무에게도
보여준 적 없어요

 

이건 당신만이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은 어렸을 때 꿈처럼
되가고 있어

 

귀뚜라미를 길렀어요

 

뭐?

 

이 우리에 귀뚜라미가
있었어요

 

당신 억양이 정말
맘에 들어

 

어디가나 귀뚜라미를
갖고 다녔는데…

 

미국에 도착했을 때
이민국에서 뺏어가 버렸죠

 

간직할 수 있던 건 오직
일기뿐이었죠

 

내 억양하고요

 

11살 때가 사랑스럽군

 

지금도 사랑해

 

백살이 되도 사랑할 거야

 

여기, 읽어봐

 

어디 볼까?

 

좋아요, 힘이 있어요

 

당신 것도

 

진실을 서술하되 너무도

 

부드러워

 

싫은 건 아니겠지

 

싫다니요? 내가 왜요?

 

건설적인 비평은 물론
환영이에요

 

다행이군

 

건설적인 거라면요

 

뭐하는 거에요?

 

몇가지만 고칠게

 

모두가 비통하고 추상적이야

 

너무 멜로드라마적이야
시간을 갖고 전개시켜야지

 

즐기고 있군요

 

뭐?

 

난도질하는 거요?

 

난 당신처럼 쓰고 싶진
않아요

 

그건 나도 동감이야

 

자기만의 목소리로 써야지
난 조언만 할 뿐이야

 

이제야 정리가 됐군
보라고

 

어떤지 읽어봐

 

그런 즐거움은 줄 수
없어요

 

즐거움? 대체

 

잠깐, 이 정도도 못 참아?

 

턱쯤은 몇 대 맞을 수
있어야 해

 

맞다니요?

 

다른 사람이나 갖고 노세요

 

프로 복서한테나 가봐요

 

맞아, 프로 권투선수!

 

좀 맞아봐야 링에서의
전법을 익힐 수 있는 거야

 

싸움의 정수인 전략을
말이야

 

구석에 쳐박혀 있으면
링에서 2분도 못 견뎌

 

당신과 링에 오를 생각
전혀 없어요

 

세상의 지탄은 충분히
받게 될 거예요

 

우린 서로를 도와야 해요
나도 당신을 비평해볼까요?

 

당신 작품은 졸렬한 익살만
있을 뿐…

 

남자 시각으로만 쓰고
여자는 이해못하며

 

당신 글에는 야수성이
있다고 해도 좋아요?

 

너무 현실주의적이라고
하면요?

 

왜 그래요? 그 정도도
못 참아요?

 

프로 복서처럼 당당해봐요

 

그러지마

 

싸우고 싶어?

 

그냥 둬

 

내리는 게 더 예뻐

 

야성적이면서 편해 보여

 

전에 모습이 싫었군요

 

아니, 난 당신 머리를
사랑해

 

다만 너무 딱딱한 것
같았어

 

여유가 없이

 

내 글처럼요?

 

천만에 난 당신 글을 사랑해
당신을 믿어

 

어젯밤 난 당신과 결혼
했어야한다고 생각했어

 

언제나 빈정다는 군요

 

빈정단다? 신조어 만드는 데
선수라니까

 

있으니 사전 찾아봐요

 

내 아이디어를 훔쳐 자기
소설에 썼다니까

 

헨리는 그런 짓 안해요

 

방법은 몰라도 분명 내
가방을 뒤져본 거라고

 

문구도 그렇고 열광적인
표현법까지…

 

내 것이 분명하다고

 

니체에 대해 가르쳐 준 것도
나라고

 

휴고와 당신을 소개해 줬더니
휴고에게서 당신을 빼앗았어

 

그런 말 말아요

 

내게서 당신을 뺏었어
사실이잖아

 

당신 애인이 되려는 건 바로
나였다고

 

당신을 빼앗아 나와 내
친구 휴고를 배신한 거야

 

그 놈은 배신의 화신이야
정말

 

미국 원시인 놈이 날
죽이고 있다고

 

그 작자에게 있어 친구란
창조적 충동을 충족키 위한…

 

제물에 불과해

 

그럼 숙명에 맡기고 난 가겠소
그 전에 한가지!

 

더 이상 내 아파트에서 섹스
하지마, 더는 못참겠으니까

 

더는 못 참아

 

저 친구 맘에 들어
날 이해하거든, 비록

 

저리가, 나중에 보자고

 

좀 빈정다니긴 해도 말이야

 

지금 내겐 세 가지 욕구밖에
없어요

 

먹고 자고

 

그리고

 

그리고?

 

밖에 사람들이 있어!

 

미술 학도들 축제일뿐이에요

 

오늘은 내키지 않나봐요

 

괜찮아요, 이해해요

 

자연스러운 거예요

 

그런 때가 있다는
기사 봤어요

 

여자들도 그럴 때가 있지만
감출 뿐이에요

 

미안해

 

그러지 말아요

 

항상 섹스를 안 하면 내가
실망할까 그러나 본데…

 

그런 건 아니에요

 

그런 말 쓰지마

 

어떤 말이요? 섹스?

 

지금은 듣기 거북해

 

당신 악센트 때문인가 봐

 

섹스가 잘 안 돼서겠죠

 

무기력해졌다는 등의
끔찍한 상상은 말아요

 

아무것도 아니니 그냥
웃고 잊어버려요

 

사랑해, 내 사랑 버들

 

사랑해요, 휴고

 

육체적 쾌락을 맛보았기에…

 

헨리에 향한 반감을 품었었다

 

헨리에 대한 첫 배신의
상대는 내 남편이였다

 

난 변했다, 욕망에 불타며
대담해졌다

 

솔직히 누군가를 비밀리에
만나고 싶다

 

난 애욕의 환상을 갖고 있다

 

쾌락을 원하고 있다

 

당신은 데이트할 때마다
점점 더 사랑스러워져

 

오늘따라 야성적이군요

 

오늘밤엔 뭐든 할 수 있겠어

 

저두요

 

우리 둘을 자극할 뭔가가
필요해요

 

뭐든지 좋아, 내 사랑

 

헨리한테 들은 곳이에요

 

그럼 화끈한 곳이겠군

 

여기서 기다려요

 

같이 가

 

우린 구경만 해요

 

뭘 공연하는 거죠?

 

그럼 두사람을 고르세요

 

공연이라면 남녀가 관계
하는 걸 보는 건가요?

 

아니요, 여자들끼리 하는 거죠

 

둘중 하나가 남자역을 하게
되요

 

그게 훨씬 낫잖아요?

 

물론이죠

 

실망하시지 않게 다 보여
드릴 겁니다

 

그럼 어서 고르세요

 

저 여자, 그리고

 

사랑하는 방법은
66가지나 되죠

 

그렇게 많아요?

 

택시 탔을 때의 테크닉과…

 

상대가 잠들었을 때의
테크닉…

 

거리에서 관계할 경우
등등을 보여 드리죠

 

더 보고싶은거 있어요?

 

네, 남자인척하지 마요

 

함께 할래요?

 

원하시는데로…

 

아나이스, 왜?

 

네 녹색 눈동자를
사랑해, 에두아르도

 

네게 모든 걸 보여주고
가르쳐 주고 싶어

 

긴장을 풀어

 

맘을 편히해

 

꿈을 꿨는데 악몽이였어

 

준이 갑자기 돌아왔더군

 

우린 방문을 잠그고…

 

옷을 벗기 시작했어

 

제발 옷을 벗으라고
애원했지

 

무릎과 무릎 사이를
보여 달라고 했어

 

준이 내위로 올라왔을때…

 

난 그녀를 느꼈지

 

기쁘지 않아?

 

난 지금 생의 위기를
맞고 있어

 

조심해, 아나이스

 

변태 성욕에 빠지면 정상적
성욕을 잃게돼

 

당신이 미워요, 헨리

 

이제야 그 누구보다 당신을
사랑했다는 걸 알았어요

 

당신 음성과 손길
그 육체와…

 

당신의 다정함과 난폭함이
그리워요

 

그 무엇보다 우리의 우정이
그리워요

 

'북회귀선'

 

'작자불명'

 

끝냈어

 

내 사랑 버들, 나 왔어!

 

내가 왔다니까!

 

여보!

 

헨리가 잠들었어요. 이틀밤
꼬박 새고 탈고했대요

 

이거 정말 아름다워

 

놀라워, 이리 오게

 

와서 함께 누워요

 

기분 상해하지 말게

 

아내가 읽고 있길래
내가 훔쳐봤네

 

정말 맘에 들어

 

이 시대에 얼마나 필요한
책인가 서평을 쓸 거예요

 

이 시대 우리에게 수혈을
한 거라고요

 

정말 아름다워

 

준이 탈고한 걸 알면 기뻐
뛸 걸세

 

준의 이름과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통스러워요

 

이 작품이 마지막이야

 

작품을 통해 준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거야

 

이제 다 끝났어

 

아직이요

 

이젠 이 책을 출판시켜야 되요

 

누가 출판해 주겠어?

 

뻔해, 내 책을 법으로
금지시킬 걸

 

하지만 이제 기분은 좋아

 

실패를 기념할 준비가 됐어

 

실패하게 두지 않겠어요

 

세상이 당신에게 귀기울이게
할 거예요

 

교황과 세상에 모든 왕과…

 

모든 출판업자들을 설득해
후원케 하겠어요

 

아나이스 왔네

 

여러분 아나이스에요

 

반갑소

 

휴고는?

 

출장갔어요

 

오스본도 갔어
완전히 돌아서

 

지금 오스본의 광기를 축하
하고 있어, 특별한 일이니까

 

미친 척이 아니라 진짜
미친 거길 바랄 뿐이야

 

병원서 잡아갔어

 

짐승같은 남자에요

 

그게 그의 장점인 걸

 

이제 이 아파트는 우리꺼라고

 

훌륭한 곡예사 솜씨 본적있나?

 

한 잔 가져다줌세

 

연락 못해서 미안해
생각은 매일 했어

 

하지만 난 아다시피
글재주가 없잖아

 

헨리와 자기같은 재능이 없어

 

자기가 쓴 책이 여기
있더군

 

실례인 줄 알지만

 

슬쩍 봤어

 

'근친상간의 집'?
재미있어

 

사비나란 여자가 바로
나야?

 

머플러를 두른 연한
살결의 여인…

 

우리는 거리 여자의 눈으로
서로에게 깊이 응시했다

 

한 구절의 시같아

 

정말… 나에 대해 쓰다니
정말 고마워

 

그래도 난

 

내가 기대한 건 좀 더

 

그러니까
현실적인 거였어

 

더 현실적인 것?

 

있잖아, 좀 더 생생하게 말야

 

이봐, 화내지마

 

아름다운 구절도 있어
꼭 다시 읽어 볼게

 

나 요즘 너무 힘들었거든

 

연기도 안되고 내친구
진도 떠났어

 

아나이스, 대체 헨리가
왜 저러지?

 

너무도 변했어

 

난 모르겠어

 

뭐라 해야할지
난 그간 바빴거든

 

헨리는 가끔 봤어, 함께
글을 썼거든

 

그 외엔 모르겠어

 

실은…

 

남자가 생겼어

 

애인이 생긴 거야?

 

같이 온 그 남자?

 

맞아 '에두아르도'

 

아나이스, 잘됐다

 

난 누굴 보려고 돌아온 건지
모르겠어

 

우리 사이에 준이 끼어들게
하지마

 

난 당신 믿음이 필요해

 

그것도 행운의 의미일거예요

 

글쎄요

 

잭, 오셨군요!

 

반갑소

 

내 책을 출판해 주시겠다는
분이셔, 준

 

내 아내 준입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부인

 

책을 읽어선지 잘 아는
분 같군요

 

그래요?
책은 어때요?

 

팔릴만한 굉장한 물건
인 것 같아요

 

우리 몫은 얼마죠?

 

몫이요? 이윤의 5%가
될 겁니다

 

고작 5%?

 

수년간 부랑자 같이 살며
을 팍팍 썩여가며…

 

글 쓴 대가가 겨우?

 

그만해

 

난 걸작을 쓰라고
굶어 가며 뒷바라지했는데

 

그 결과가 겨우 5%라고?

 

내겐 그 정도면 대단한
의미입니다

 

어떤 의미인데요?

 

적정가란 의미죠

 

웃기시네!

 

출판하기 싫으면

 

헨리는 장사를 몰라요

 

저랑 얘기해요

 

그거 좋소

 

하지만 그 전에…

 

인쇄하려면 돈이 필요해요

 

그건 내가 구한다니까요

 

제가 그 분야를 몰라
순진했군요

 

노여워마세요

 

가능하면 선금을 주시던가…

 

아니면 이윤 배당을 좀
더 주세요

 

여기 말고 좀 더 적당한
곳으로 가서 상의해요

 

조촐하게 점심할 곳이
있을까요?

 

물론 아주 멋진 곳을
알고 있소

 

좋아요

 

와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즐거웠어요

 

저두요

 

안녕히 가세요

 

또 봅시다

 

누구를 코흘리개로 아나?

 

겨우 5%라니, 이 부르클린
여자를 얕보면 안되지

 

카페나 가세

 

먼저 가 있어

 

언제나 즐거운 인생이기를!

 

당신두요

 

가봐야겠어요

 

가지마, 제발

 

에두아르도는 나중에
따라가면 되잖아

 

괜찮죠, 에두아르도?

 

있잖아

 

난 모르겠어

 

헨리 책을 출판하기엔
시기가 이른 거 같아

 

이르다니?

 

무슨 소리야?

 

배당도 코딱지만 한데다…

 

아나이스를 이용하는 거잖아

 

휴고까지

 

억만장자도 아닌데 말야
그렇지 아나이스?

 

그렇긴 하지만 이 책은
꼭 출판해야돼

 

내가 출판하겠어, 당장!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우린 늘 살아남았잖아

 

게다가
수정도 필요하고

 

뭘 해?

 

아직 덜 됐어, 처음
읽었을 때가 훨씬 나아

 

더 좋게 쓰면 돼, 이 책엔
분노가 너무 많아

 

분노가 많다고?

 

웃기고 자빠졌군!

 

당신이 날 얼마나 잘못
묘사했으면…

 

아나이스가 나서서 책을
쓰겠어? 그치, 아나이스?

 

아니, 난 단지

 

애니스, 말하지마

 

난 열심히 뒷바라지했어

 

내게 빚진 거라고, 그 오랜
세월 희생했어

 

자기 위대함에 희생정신까지
더해졌군, 난 빚진 거 없어

 

뭐라고?

 

아니, 헨리의 말 뜻은

 

관둬! 저 여자 속셈을
모르겠소?

 

내게 소리치지 말아요!

 

헨리는 아나이스를 애취급
하고 있어, 어엿한 여잔데

 

여잔 줄은 나도 알아

 

잘도 아시겠지

 

그게 무슨 뜻이야?

 

난 갈래요

 

어떻게 아나이스를
그렇게 취급해?

 

당신 취했어

 

그래서? 자긴 나약해

 

자기가 나약해 질 때는 정말
싫어, 사내다워봐!

 

폭력

 

자기의 이런 폭력이 싫어
남자들 폭력이!

 

가지마! 널 사랑해

 

넌 잔인하고 영리하지

 

헨리와 넌 똑같아

 

난 당신 둘이 무서워

 

난 당신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아냐!

 

아나이스에게도 안 어울리고

 

혼자 있게 해줘, 건들지마
난 지금 너무 아파

 

내게 안식을 줘

 

아나이스, 사랑해

 

좀 자도록 해

 

이상하게 자꾸 그 작은
중국 음식점이 생각나

 

헨리와 일 끝나고 자주
갔었거든

 

헨리는 새벽 2시까지 댄스홀
밖에서 날 기다리다가…

 

서로를 꼭 부둥켜안고
추위 속을 뛰었지

 

문닫기 직전 식당에 닿아…

 

창가에 앉아 눈을 보며
초면을 먹었어

 

우리 사이엔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이 흘렀지

 

늘 그 생각에 시달려

 

친리 식당

 

이상해, 마치 꿈만 같거든

 

그렇게 보니 부끄러워

 

부끄러워마

 

자긴 너무
사랑스러워

 

귀엽고…

 

난 지쳐버렸어

 

난 자기를 숭배해

 

난 숭배보다 이해를 원해

 

이해해

 

눈이 많이 오는 곳으로
가자

 

귀엽고…

 

가늘어

 

너도 타락시킬수있어

 

나 이제 순수하다고 느껴져

 

네몸을 보고싶어
아름다와, 준

 

밖에서 소리가 난 것 같아

 

헨리가 듣고 있었나봐

 

헨리는 한 번 잠들면
절대 안 깨는 걸

 

미안해, 정신이 없어
내가 너무 취했나봐

 

미안해하지마

 

새 애인 덕에 넌 많이
성숙해졌어

 

너무 추워

 

어떤 남잔지 말해봐

 

그를 위해 커튼을 만들어
줬어?

 

읽을 책도 주고?
타자기도 줬지?

 

아니야
넌 이해 못해

 

그래? 뭘 이해 못하는데?

 

난 널 사랑해

 

사랑?

 

경험을 원할 뿐이겠지
작가니까

 

사랑도 필요에 따라 하고

 

헨리와 똑같아

 

아니, 난 너와 닮았어

 

무슨 수작인지 뻔히 알아

 

정말 더럽게 교활해

 

망할 것! 사기꾼! 돈으로
헨리의 사랑을 사다니!

 

닥쳐!

 

둘 다 날 속인 거야
내게서 모든 걸 빼앗았어

 

상관없어, 내겐 아직도

 

진정한 작가에게 줄 것이
많이 있으니까

 

헨리 말로는 넌 권태를
잊으려 우리를 도운 거래

 

그건 거짓말이야

 

거짓말!

 

당신 꿈을 꿨어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준이 거짓말을 해요

 

뭐가 두려운 거죠?

 

모르겠어요, 난 준에게
모든 걸 주려 했는데

 

알아

 

그림 좋군, 내 예상대로야

 

이제 모든 걸 알겠어

 

가기 전에 돌려 줄 게
있어서 왔어

 

내가 빌렸던 책들 말이야

 

준 오해야! 우린 그냥
친구라고!

 

그럼 떼버려

 

좋아 그럼 선택은
끝났군

 

이제 줄 건 하나밖에 없어

 

자기 글의 마지막장이야
잘 보라고

 

여기서 뭐해? 날씨가 차

 

준이 정신나간 짓을 할까봐
두려웠어

 

사방을 찾아 봤는데
준은 떠났어

 

이것도 내꺼고

 

이것도 내꺼

 

이것도 내꺼에요

 

전쟁을 치룬 기분이야

 

이것도 내꺼에요

 

뭐하는 거야?

 

그냥둬

 

제발 같이 있어줘, 우리
얘기 좀 해

 

안 돼요

 

어디로 가려고?

 

집이요

 

뭐야?

 

그래, 휴고

 

나도 그를 좋아해
자긴 멋진 친구와 결혼했어

 

집어 치워요

 

그것 갖고는 안 돼

 

난 포기 못해

 

당신은 내 친구야

 

언제나 쫓아다니겠어

 

이런 때 날 두고 떠날 거야?
난 자기가 필요해

 

정말 필요해

 

필요할 것 같아서
태워주러 왔어

 

당신 괜찮아?

 

내 손을 잡아줘

 

그날 아침 난 울었다

 

내게서 헨리를 빼앗아갔고
어쩌면 다시 그에게 가게할…

 

거리를 사랑했기 때문에…

 

여성으로 성숙되는 과정이
너무도 고통스러웠고…

 

또 이제부터는 덜 울기
위해서…

 

또 고통을 잃은 지금…

 

그 상실감에 익숙치
않기에 울었다

 

그들 이야기는 아나이스의
유언에 따라…

 

휴고의 사망후 발표되었다

 

휴고는 영화 제작자가
되었고…

 

그의 단편 영화는 뉴욕의
현대 미술관에 소장됐다

 

아니이스의 후원으로…

 

"북회귀선"은 1934년
발표되었으나…

 

영어권 나라에서 27년간
금서조치 되었었다

 

아나이스와 헨리는
평생 친구로…

 

둘 다 준에 대한 많은
책을 썼다

 

준은 후에 뉴욕에서
사회복지원으로 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