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Miserables.2012.1080p.BluRay.H264.AAC-RARBG.mp4

"1815년"

 

"프랑스 혁명 26년 후"

 

"국왕은 다시 왕위에 올랐다"

 

고개 숙여, 고개 숙여

 

똑바로 쳐다보지 마

 

고개 숙여, 고개 숙여

 

넌 죽는 날까지
여기 있어야 해

 

하늘엔 신이 없고

 

이곳은 지옥이라네

 

고개 숙여, 고개 숙여

 

아직 20년은 더 남았어

 

난 죄가 없다네

 

주님, 내 기도를 들으소서

 

고개 숙여, 고개 숙여

 

주님은 관심도 없어

 

그녀는 기다려 줄 거야

 

그 마음 안 변할 거야

 

고개 숙여, 고개 숙여

 

모두 널 잊었어

 

만약 여기서 나가게 된다면

 

다신 안 돌아오리!

 

고개 숙여, 고개 숙여

 

넌 영원한 노예일 뿐

 

고개 숙여, 고개 숙여

 

이곳이 바로 너의 무덤

 

깃발을 걷어 와

 

죄수 24601호

 

형기를 마쳤으니
가석방이다

 

무슨 뜻인지 아나?

 

제가 자유의 몸이란 뜻이죠

 

아냐, 적힌 날짜마다
행적 보고하고

 

이 위험인물 증서는
죽는 날까지

 

어딜 가나 제시해

 

난 빵 한 쪽
훔쳤을 뿐이오

 

굶어 죽어가는
조카를 위해서!

 

- 우린 굶주렸었소
- 넌 또 굶주릴 거야

 

법의 의미를
깨닫지 않으면!

 

19년 세월의
의미는 잘 알죠

 

난 그동안
법의 노예였소

 

그중 5년은 네 죗값

 

나머진
탈옥 시도의 대가였다

 

알겠나, 24601호?

 

내 이름은 장발장이오!

 

난 자베르다!

 

내 이름을 잊지 마라

 

날 잘 기억해

 

24601

 

고개 숙여, 고개 숙여

 

넌 영원히 노예일 뿐

 

고개 숙여, 고개 숙여

 

이곳이 바로
너의 무덤

 

드디어 자유가 됐네
이 생소한 느낌

 

결코 잊지 않으리
지난 헛된 세월을!

 

절대 용서 안 하리
저들이 한 짓을!

 

죄를 지은 자들은
바로 그들이야!

 

설레는 새날이 시작됐네

 

새로운 세상은
내 앞에 어떻게 펼쳐질까?

 

일자리 좀 없을까요?

 

신분증

 

일자리 없네

 

넌 위험인물로
평생 가석방 상태다

 

소재 보고 안 하면
즉시 체포야

 

한 달 안에 퐁탈리에로 가

 

따라가

 

신분증 봅시다

 

- 네?
- 신분증

 

마구간에서 잘게요
배고파요

 

나가

 

들어 오세요
지치셨군요

 

밤 공기도 꽤 차가운데

 

우리의 삶도
소박하지만

 

가진 걸
나누면서 살아야죠

 

포도주를 마시며
기운을 차리고

 

빵을 먹고 힘을 내시오

 

아침까지 쉴
침대도 있답니다

 

고통과 분노를 잊고
편히 쉬시오

 

오늘의 양식을
축복하시고

 

우리의 자매님들과
귀한 손님을 축복하소서

 

들어가!
바닥에 꿇려!

 

꼼짝 마!

 

신부님

 

은 식기를 찾았습니다

 

도망치는 걸 잡았는데

 

선물 받았다고 우기네요

 

그 말이 맞소

 

친구여
왜 그리 일찍 갔소?

 

한 가지를 잊으셨더군요

 

내가 이것도 줬는데

 

가장 귀한 걸
두고 가다니

 

이 사람을 풀어주시오

 

이 사람 말, 사실이오

 

직무에 충실한 점은
높이 사죠

 

주님의 축복이
두 분께 함께하길

 

이걸 명심하시오
형제여

 

높으신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

 

이 귀한 은촛대를
가져가서

 

부디 정직한 사람으로
살아가시오

 

순교자들의 뜨거운 열정과

 

보혈의 피의 권세로

 

주님이 당신을
어둠에서 건지셨소

 

내가 주님을 대신하여
당신의 영혼을 구했으니

 

맙소사, 내가
무슨 짓을 했나?

 

도둑질이나 하고
달아나다니!

 

내, 이토록 타락했나?
이젠 늦었나?

 

내게 남은 건
증오뿐인가?

 

아무도 듣지 않는
절규뿐인가

 

새로운 삶이
시작되려는 이 순간에!

 

20년 전에 잃어버린
내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애초에 내게
희망은 없었어

 

장발장은 죽고
번호만 남았지

 

빵 한 쪽 훔친 죄로

 

쇠사슬에 묶여 살았다고

 

그런데도 왜
그의 용서는

 

내 영혼을 움직였던 걸까?

 

그는 날 딴 사람과
똑같이 대했네

 

날 믿어줬고
형제라고 불러줬지

 

내 생명은
신의 것이라고 했지

 

그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

 

난 세상을 증오해왔네

 

세상이 늘
날 증오했으니까!

 

눈에는 눈으로 갚는

 

차가운 돌처럼 살았지

 

그게 바로
내 인생이었네

 

그게 내가 아는
전부였지!

 

그의 한마디면
난 잡혀 가

 

채찍을 맞으며 살았겠지

 

그러나 그는 내게
자유를 줬네

 

부끄러움이 비수처럼
심장을 찌르네

 

그는 내게도
영혼이 있다고 했지

 

그는 그걸 어떻게 알까?

 

어떤 힘이 내 마음을
흔드는 걸까?

 

또 다른 삶이
있긴 한 걸까?

 

손을 뻗어보지만
다시 쓰러질 뿐

 

어두운 밤이
다가오네

 

나의 죄악이 소용돌이치는

 

공허한 어둠의 세상이여!

 

이제 그 세계에서
벗어나리라

 

장발장의 세계에서!

 

장발장은 이제
존재하지 않아!

 

새로운 삶이
시작돼야만 하리라!

 

"8년 후
1823년 몽트뢰유"

 

하루가 저물면
하루 더 늙어갈 뿐

 

그게 가난한 자의
삶이라네

 

사는 건 힘겨운 전쟁!

 

세상에 자비란 없네

 

뭘 위해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죽음이 다가오네

 

하루가 저물면
더 추워질 뿐

 

걸친 옷은
추위를 막지 못해

 

정의는 우릴 피해 가고
우는 아이를 외면하네

 

저주가 점점
숨통을 조여오네

 

죽음이 다가오네

 

하루가 저물면
새날이 밝겠지

 

아침이 되면
해가 뜨겠지

 

파도는 폭풍처럼
해변을 덮쳐오겠지

 

이 땅엔 굶주림뿐
정의는 어딨나

 

이 하루가 또 저물면
빚만 더 늘어날 뿐!

 

일 안 하면
대가도 없지

 

빈둥대면
빵을 살 수 없어

 

- 집엔 애들이 있어요
- 쫄쫄 굶고 있다고요

 

- 일이 있으니 다행이지
- 침대도 있고!

 

우린 참 복도 많아

 

오늘 반장이
더 꼴값을 떠네

 

입 냄새 풍기며
판틴을 더듬어

 

쟤가 통
말을 안 듣거든

 

음흉한 욕망에
눈이 멀었어

 

사장은 몰라
반장이 얼마나 호색한인지!

 

저러다 판틴
언젠간 큰일 나지

 

결국 쫓겨날 거야

 

이제 또 하루를
넘겼다네

 

주머니엔
1주일을 버틸 돈뿐

 

집세와 외상값 내려면
열심히 일해야 해

 

뼈 빠지게 일 안 하면
굶주릴 수밖에 없어

 

묵묵히 일해야 해
하루가 저물 때까지!

 

이게 뭐야
내숭 덩어리 아가씨?

 

뭔데, 판틴
무슨 소식인데?

 

'판틴
돈이 더 필요해'

 

'당신 딸을 빨리
병원에 데려가야 해'

 

내놔
당신이 상관할 바 아냐

 

당신은 남편도
애인도 있지

 

이 중에 하나님 앞에

 

떳떳한 사람 있으면 나와봐

 

반장님!

 

그만해!
마들렌 사장님 오셨어!

 

왜들 싸우는 건가?
누가 둘 좀 떼어놔

 

여긴 공장이지
서커스단이 아냐

 

두 사람 다
그만 진정하시오

 

난 이 도시의 시장이고

 

이 공장 사장이오

 

자네가 잘 해결해
성질 부리지 말고

 

네, 사장님

 

왜 싸운 건지
누가 말해봐

 

모든 게 저년 때문이죠!

 

- 숨겨둔 애가 있어요
- 기둥서방 놈까지

 

먹여 살리느라고

 

여기저기 몸도 팔고
다닌다고요

 

사장이 알면 뭐랄까?

 

네, 전 애가 있어요
딸 아이죠

 

애 아빠가 우릴
버리고 떠나

 

양육비 주고
앨 여관에 맡겼는데

 

그게 잘못인가요?

 

쟨 언젠간
문제를 일으킬 거예요

 

그럼 우리도
골치 아파져요

 

우리가 일할 동안
쟨 호박씨를 까죠

 

저 걸레를 그냥 두면
우리도 덤터기 쓸 거예요

 

우리까지 똥물을
뒤집어쓰게 된다고요

 

앙큼한 여우 같으니!
네가 내 뒤통수를 쳐?

 

그런 비밀을
갖고 있었다니!

 

순진한 척, 얌전한 척은
혼자 다 하시더니만

 

그간의 모든 말썽은
네가 원인이었어

 

낮엔 요조숙녀
밤엔 창녀였다니!

 

여태 당신을
비웃으며 놀아났죠

 

저년은 문제만 일으켜요

 

- 잘라 버려요!
- 당장 해고해요!

 

못된 계집년
썩 나가

 

시장님, 시장님!

 

시장님!

 

시장님, 시장님!

 

전 애가 있어요, 시장님!

 

제발이오!

 

어서 오시오, 경감

 

시장님

 

전 자베르라고 합니다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우리가 힘을 모아
정의를 지킨다면

 

못 잡을 죄수가 없죠

 

그걸 모두에게
보여 주십시다

 

환영합니다
법의 수호에 힘써주시오

 

우린 같은 소명을
갖고 있는 듯하군요

 

당신은 이 도시의 영웅

 

상부에선 당신을 칭송해요

 

당신의 노력으로 여긴
최고의 치안도시가 됐고

 

사람들은 번영을 누리고 있죠

 

다들 열심히 일한 덕이죠
살아남기 위해서

 

우리 어쩌면
구면일지도 모르겠군요

 

구면이면
당신의 얼굴을 기억하겠죠

 

- 시장님! 시장님
- 잠시만요

 

시장님!

 

- 마차에 깔렸어요
- 포슐레방, 가만있어

 

꽉 잡아, 꽉 잡아
꽉 붙잡아

 

꽉 붙잡아!

 

됐어, 됐어

 

이럴 수가
도저히 믿어지질 않네요

 

당신 나이에
그토록 힘이 세다니!

 

불현듯이

 

한 남자가 생각나는군요

 

아주 오래전

 

그는 가석방 중에 도주

 

사라졌죠

 

할 말이 뭐요?
요점을 말해봐요

 

죄송합니다
무례한 얘긴 관두죠

 

저기, 이거 제 딸 건데
얼마 줄 수 있죠?

 

4프랑 쳐 줄게

 

10프랑은 줘야죠!

 

안 돼

 

공기 속에 퍼지는
이 여자 냄새!

 

저쪽 항구에
닻을 내려볼까?

 

빈털터리 될 때까지
사랑을 하세

 

바다에서 7개월을 보내면
굶주리기 마련

 

나 같은 화부도
휴식이 필요하지

 

예쁜 아가씨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밤에만 찾아오는
손님들을 기다려요

 

예쁜 아가씨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선 자세, 누운 자세
뭐든지 가능해요

 

벽에 서서 하는 건
반값이랍니다

 

머릿결 참 좋네

 

정말 풍성하고 탐스러운데?

 

부럽구나
몇 푼 줄게 팔려무나

 

내가 산다고

 

건들지 마요
저리 가요!

 

좋아, 인심 썼다

 

10프랑 주마

 

잘 생각해봐

 

그럼 빚도 갚겠네

 

잘 생각해봐

 

할 수 없네요
빚도 갚고

 

내 가엾은 딸
코제트를 살리려면

 

예쁜 아가씨들이
어둠 속에서 기다리네

 

진하게 혹은
공원에서 짧게

 

긴 밤, 짧은 밤
뭐든 좋아요

 

돈 조금 더 내면
1년 내내 즐길 수 있죠

 

부두에서
짧게 한탕도 O.K.!

 

손님 받아

 

아가씨, 이리 와봐

 

이빨 한 개당
20프랑 줄게

 

너 이리 와봐

 

네 젊음을
비싼 값에 살게

 

별로 안 아파
씹는 데 지장 없다고

 

어금니만 빼

 

금방 뽑아
난 이 뽑는 데 선수거든

 

후회 안 할 거야

 

먼저 이빨 값부터
내놔요

 

두 개 빼면
두 배 줄게

 

쟨 누구야?
저기 저 아가씨

 

방금 머리를
잘라 판 애예요

 

애가 있어서
돈 벌어 송금한대

 

언제나
남자 놈이 문제지

 

예쁜 아가씨
너도 같이 일해볼래?

 

예쁜 아가씨!

 

너무 유별나게
굴 거 없어

 

너도 우리랑
다를 거 없다고

 

이제 넌
밑바닥까지 떨어진 거야

 

같이 일하자

 

자면서 돈 벌 수 있어

 

그래
저 남자의 욕망을 채워줘

 

그래, 그거야
실컷 재미 보게 해줘

 

늙은 놈, 젊은 놈
가릴 거 없어

 

항구의 막 노동자
뒷골목의 부랑자

 

가난한 놈, 부자
권력깨나 있는 놈

 

바지 벗겨놓으면
그놈이 그놈

 

돈만 벌면
장땡이라네

 

예쁜 아가씨들과
싸게 실컷 즐겨요

 

손님들은 많지만
다들 금방 떠나지

 

어서 와요, 선장님
구두는 안 벗어도 돼요

 

돈으로 여잘 사면
꽤나 짜릿하시겠네

 

누워만 있으면
돈을 벌 수 있다네

 

내 머릿속의 증오심을
이들은 볼 수 없지

 

빈 껍데기 몸뚱이와 나누는
사랑이 그렇게도 즐거울까?

 

한땐 남자들이
내게 다정했지

 

부드러운 음성으로

 

다정한 말을 건넸지

 

내가 사랑에
눈멀었던 그 시절

 

세상은 노래와도 같았지

 

멋지고 근사한 노래

 

그땐 그랬지

 

그런데
모든 게 잘못돼 버렸네

 

예전에 난
꿈을 꾸었지

 

그땐 희망에 찼고
인생은 살아볼 만했지

 

사랑은
영원하리라 믿었고

 

신은 자비로울 거라고
생각했네

 

그때 난 어리고
겁도 없었기에

 

소중한 꿈을
헛되이 낭비했네

 

그땐 아무런 근심도 없이

 

노래와 와인 속에
인생을 즐겼지

 

하지만 한밤중에
잔혹한 현실이

 

천둥소리를 내며
들이닥쳤네

 

나의 희망은
갈가리 찢겼고

 

소중한 꿈은
치욕으로 변했네

 

그와 함께했던
그 여름

 

내 삶은 경이로움으로
가득 찼지

 

그는 내 청춘을
장난삼아 짓밟고

 

가을이 오자 떠나버렸네

 

아직 난 그가
돌아오는 꿈을 꾸네

 

그와 인생을
함께하는 꿈을

 

하지만 이룰 수 없는
꿈도 있지

 

헤쳐나갈 수 없는
폭풍우도 있다네

 

내가 꿈꾸었던
인생은

 

지금의 이 지옥과는
너무도 달라

 

내가 상상한 건
이런 게 아니었어!

 

이제는

 

모두 다
짓밟혀 버렸네

 

내 소중한 꿈이

 

갈 곳은 있소?
어디 가서 몸 좀 녹여요

 

예쁜 애 있나?

 

제일 영계예요

 

이러지 마세요

 

어쭈, 이 걸레 년이
제법 비싸게 구네

 

너, 크게 후회할 거야!

 

따끔한 맛을
보게 해주마

 

신고하지 마세요
시키는 대로 할게요

 

경찰관에게 말해

 

누가 말 좀 해봐
뭐가 어떻게 된 사건인지

 

이 자베르에게 모든 걸
정확하게 진술해봐

 

이럴 수가 있소? 내가
어둠 속에 길 잃고 헤매는데

 

이 창녀가 날 공격했소
여기 상처도 있소

 

상세히 다 진술하면
이 여잘 체포하겠소

 

이 여잔 법정에서
심판받게 될 거요

 

제겐 돌봐야 할
딸이 있어요

 

아직 이만한
어린애예요

 

법엔 자비도 없나요?

 

제가 감옥 가면
그 앤 죽어요

 

그따위 허튼소리는
20년간 매일 들었다

 

변명 따윈 듣기 싫어

 

한숨도 눈물도 소용없어

 

정직한 노동의 대가만이

 

주님을 기쁘시게
할 수 있으니!

 

잠시만, 자베르
난 저 여자 말을 믿소

 

하지만 시장님

 

저 여자에게 필요한 건
감옥이 아닌 의사요

 

하지만 시장님!

 

이게 꿈인가?

 

사정이 너무
딱하지 않소

 

친구 하나 없는
처지 같은데

 

어디서 본듯한 얼굴

 

내가 어떻게
도와주면 되겠소?

 

어쩌다 이런 곳에서
슬피 우는 처지가 됐소?

 

제발 날
조롱하지 말아 주세요

 

자존심을 잃은 걸로
충분하니까요

 

당신이 반장을 시켜
날 쫓아냈죠

 

옆에서 다 지켜보고도
날 외면했어요

 

난 아무 잘못도
안 했어요

 

내가 정말 그랬던가?

 

내 딸이
죽어가고 있다고요

 

이 죄 없는 영혼에?

 

정말 하나님이
살아 계신다면...

 

그때 알았더라면!

 

...내 딸 대신
날 데려가실 텐데

 

하나님의 이름으로
내가 할 일이 생겼네

 

내가 병원에 데려가겠소

 

시장님!

 

당신 아이는 어딨죠?

 

몽페르메이의 여관에요

 

당장 사람을 보내죠

 

염려 말고 내게
다 맡겨요

 

쉬시오

 

파리에서 온 겁니다

 

시장님께 고백할
큰 죄가 있습니다

 

전 이 제복에
먹칠을 했습니다

 

시장님을 모욕한 죄
용서하지 마십시오

 

저도 범죄자들에게
늘 가혹했으니까요

 

시장님을 도망자로 착각
상부에 보고했는데

 

진범이 잡혀서
곧 재판을 받는답니다

 

물론 놈은 부인하죠
그런 자들 뻔하잖아요

 

하지만 영원히 도망칠 순 없죠
아무리 장발장이라도!

 

그가 부인한다며?

 

뉘우치는 기색도 없다면서?

 

그런데 그를 법정에 세워

 

감옥에 보낸다는 거요?

 

죗값을 치러야죠
저 역시 그렇고요

 

절 고발하십시오, 시장님

 

당신은
의무를 다했을 뿐

 

큰 잘못도 아니잖소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
계속 열심히 일해주시오

 

모두 그 남자를
나로 생각하고 있어

 

엉뚱한 사람이 잡힌 건
내겐 행운일지도 몰라

 

왜 내가 그를 구해줘야 해?
왜 누명을 벗겨줘야 해?

 

그토록 오랜 세월을
힘겹게 숨어 살았는데

 

사실을 밝히면
감옥에 가게 되고

 

조용히 입 다물면
저주를 받겠지

 

난 수백 명 직공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어

 

내가 만약 감옥에 가면
그들은 어떻게 살아가지?

 

밝히면
그들이 불행해지고

 

입을 다물면

 

난 구원 받지 못하겠지

 

나는 누군가?

 

죄 없는 자를
죄수로 만들 건가?

 

그의 고통을
모르는 척하면서?

 

날 닮았다는 죄로
대신 벌을 받게 할 건가?

 

난 누군가?

 

영원히 날
숨길 수 있을까?

 

과거의 내가
아닌 척 연기하며

 

죽을 때까지
거짓 속에 살아야 하나?

 

거짓말하면서

 

사람들의 얼굴을
어떻게 보나?

 

나 자신의 얼굴을
어떻게 보나?

 

내 영혼은 주님의 것
오래전에 맹세했지

 

그분은 희망 없는 내게
희망을 주셨고

 

계속 살아나갈 힘을 주셨지

 

나는 누군가?

 

나는 누군가?

 

나는 장발장이다!

 

시장님!

 

재판장님
이 사람 말이 사실이오

 

이 사람은
당신만큼이나 죄가 없소

 

내가 누구냐고요?

 

내가 바로
24601이라오!

 

시장님, 어디 불편하시군요

 

일단 나가시죠

 

못 믿겠으면 자베르에게 물어봐요
난 병원에 있겠소

 

코제트
날이 많이 추워졌구나

 

코제트
잘 시간이 지났단다

 

온종일 실컷 놀았잖니

 

이제 곧 밤이 될 거야

 

엄마에게 오렴

 

코제트, 해가 지고 있잖니

 

밤하늘에

 

별이 뜨고 있는 게
보이지 않니?

 

이리 오렴

 

엄마 어깨에 기대어 쉬려무나

 

시간은 화살처럼 흐르고
점점 추워지는구나

 

판틴
코제트는 금방 올 거요

 

판틴
곧 당신 곁으로 올 거요

 

이리 온, 코제트

 

우리 딸
어디 간 거니?

 

편히 쉬어요

 

걱정 말고
편히 쉬어요

 

나의 코제트

 

그 앤 내가 지켜주겠소

 

어서 데려오세요

 

남부럽지 않게 키우겠소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하늘에서 보내준 천사예요

 

코제트에게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내가 잠이 깬 뒤에
다시 만나자고

 

장발장, 드디어
이렇게 다시 만났군

 

시장 나리, 넌 다시
쇠사슬에 묶일 거야

 

그 입을 또 열기 전에

 

날 다시 쇠사슬에 묶기 전에

 

내 말 좀 들어보게!
난 할 일이 있어

 

이 여자가 아픈 딸을
남기고 죽었네

 

도와줄 사람은
나뿐이야

 

자비를 베풀어
사흘만 여유를 주게

 

사흘 뒤에 오겠네
맹세해

 

꼭 올게

 

내가 돌았나?

 

오랫동안
널 찾아다녔어

 

너 같은 인간은
변하지 않아

 

너 같은 인간은!

 

- 제발 믿어주게
- 너 같은 인간은 안 변해

 

- 난 할 일이 있어
- 너 같은 놈은 안 변해

 

- 자넨 날 몰라
- 천만에, 24601!

 

- 난 빵을 훔쳤을 뿐!
- 난 법의 집행자

 

- 자넨 세상을 몰라
- 넌 죄수야!

 

- 약속을 지키기 전엔
- 따라와, 24601!

 

- 이대로는 못 가
- 입장이 바뀌었다

 

장발장은 이제
아무것도 아냐

 

- 네가 감히 죄를 논해?
- 경고한다, 자베르

 

- 넌 죗값을 안 치렀어
- 난 아직도 힘이 세

 

- 인간은 다 죄 속에서 태어나
- 난 아직 팔팔해!

 

- 운명은 스스로 택하는 것!
- 난 갈 길이 멀어!

 

넌 이 자베르를 몰라

 

난 감옥 안에서 태어났지

 

너 같은 죄인들 곁에서!

 

나도 비천한 출신이라고

 

저 구름 위엔
예쁜 성이 있답니다

 

난 잠이 들면
그곳에 가죠

 

구름 위의 내 예쁜 성엔

 

닦아야 할
마루도 없어요

 

대신 흰 옷 입은 천사가

 

날 꼭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죠

 

그 천사는 친절하고
손길도 부드럽죠

 

그리곤 말하죠
'코제트, 널 너무나 사랑해'

 

그곳에선
떠나는 사람도 없고

 

그 누구도
울지 않는답니다

 

구름 위의
내 아름다운 성에선

 

눈물 같은 건
아예 없답니다

 

이게 누구셔?

 

꼬마 귀족 아가씨네

 

또 혼자 고상한 척
연극 하고 계시나?

 

빈둥거리다 들키면
혼쭐나는 거 몰라?

 

네 어미가 보내는 10프랑 갖곤
아무것도 못 사

 

이 물통 받아
꼬맹이 거지 공주님

 

샘에 가서
물이나 길어와

 

애초에 널 맡지 말걸

 

우린 착해서 탈이야

 

그 어미에 그 딸이지
순 잡것!

 

엄마!

 

에포닌, 이리 온
예쁜 내 새끼

 

파란 모자를 쓰니
더 귀엽네

 

우리 공주는 얌전도 하지

 

옷도 잘 입고!
난 참 복도 많아

 

아직 거깄니, 코제트?
눈물 짜봤자 소용없어

 

숲 속의 샘에 가서
빨리 물이나 길어와

 

절 혼자
보내지 말아 주세요

 

그 숲은 어둡고 무서워요

 

닥쳐!
오냐 오냐 하니까 점점!

 

두 번 말 시키지 말고
어서 갔다 와

 

일어나요, 장사 안 해?

 

사랑해
너무너무 사랑해

 

내 주정뱅이 친구들

 

놀고먹는 날건달들

 

더러운 바람둥이들

 

사기나 치는 협잡꾼들

 

창녀의 자식들

 

아냐, 아냐
오늘 밤엔 안 돼

 

모두 내 여관에
득실대네

 

일어나, 일어나
옳지, 착하지

 

집으로 돌아오는
비둘기처럼

 

내 여관으로 날아드네

 

네 발로 기어서
들어오네

 

아빠, 여기요

 

고맙다, 우리 딸

 

정말 신사셔

 

어서 오세요, 손님
여기 앉으세요

 

전 이 도시 최고의
여관 주인장이죠

 

딴 여관 주인들은
다 도둑놈이죠

 

손님을 속이고
바가지만 씌우죠

 

저같이 정직한 사람은

 

보기 드물 겁니다

 

전 선량한 신사랍니다
제가 원하는 건 오로지

 

멋진 여관 주인장이
되는 거죠

 

두 팔 벌려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난 짜릿한 얘기로
재미를 주고

 

즐거운 인생을 선물하죠

 

친구들에게
기쁨이 되고 싶어요

 

인심 쓴다고 돈 드나요?

 

물론 약간의
수고비는 조금씩 챙기죠

 

난 여관의 주인
동물원의 조련사!

 

골치 아픈 인생을
위로해주는 해결사

 

와인을 처먹이고
음식을 퍼먹여서

 

다들 헬렐레할 때
주머니를 채우죠

 

모두 날 사랑하죠
난 이들의 최고의 친구

 

비위 살살 맞추며
모두 홀랑 벗겨 먹을 거야

 

이 여관 주인은
눈치가 100단

 

지나가는 사람
누구도 놓치지 않지

 

가난뱅이, 부자
모두의 벗

 

위로자, 철학자
인생의 동반자

 

모든 사람의 훌륭한 벗

 

모든 사람의 후원자

 

지갑 단속 잘하슈
나한테 몽땅 털리기 전에!

 

잡탕으로 만든
최고의 만찬

 

별걸 다 갈아 넣어
쇠고기로 내놓지

 

말의 콩팥
고양이의 간

 

이것저것 섞어 만든
소시지

 

장기 투숙 손님
대환영

 

스위트 룸은 벌써 찼다우

 

투숙료는 싸게 받고
뒤로 약간씩 챙기죠

 

산타!

 

벼룩, 쥐새끼도
돈 내고 구경해요

 

거울로 두 번 보면
2% 추가

 

벽엔 여기저기
금이 가 있죠

 

창문 닫고 자면
투숙비 또 추가

 

요금 흥정에 있어선

 

나는 최고의 천재라네

 

한 푼 두 푼씩
뜯어내는 재미

 

세상에
티끌 모아 태산이네!

 

미안해, 자기
저거 좀 손봐야겠네

 

난 한때 왕자님을
만날 꿈을 꿨지

 

하지만, 하나님

 

지금 내 꼴이 보이시나요?

 

뭐? 왜?

 

'여관의 주인장'?
침 뱉기도 아깝다

 

위로자, 철학자?
인생의 철천지 원수!

 

잔 대가리 쓸 땐

 

볼테르 저리 가라지

 

정력이 센 척하지만
그건 모두 뻥

 

운명은 가혹도 하지

 

저런 놈팡이를 만나다니!

 

저 인간과 살아온 세월을
어찌 말로 다 할까?

 

여관의 주인장

 

쪼잔한 사기꾼

 

위로자, 철학자

 

코웃음만 나네!

 

가난뱅이, 부자
모두의 벗

 

순 위선자!
주정뱅이 날건달!

 

모두 주인장을 축복하세

 

안주인도 축복하세

 

모두 잔을 높이 드세

 

잘난 주인장을 위해!

 

잔을 높이 드세
멋진 주인장을 위해!

 

나도 사랑해

 

모두 주인장을 축복하세

 

쉬! 괜찮아
날 겁내지 않아도 돼

 

숨지 마
너 사는 곳에 가보자

 

말해 보아라
네 이름이 뭐니?

 

전 코제트라고 해요

 

'마드무아젤'
제가 들어 드릴까요?

 

숲에서 헤매는 걸
발견했소

 

어두운 숲에서
떨고 있더군요

 

얠 구해주러 왔소

 

빚은 내가 갚죠
얼마면 되죠?

 

당신들이
원하는 만큼 돈을 주고

 

코제트를 데려가겠소

 

사랑한다

 

이 일은 나의 의무고

 

꼭 지켜야 할 약속이오

 

난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외면했죠

 

남의 고통을
미처 보질 못했소

 

엄만 주님 곁으로
가셨단다

 

이제 고통이 없으실 거야

 

난 엄마를 대신해서
말하는 거야

 

엄마 대신으로
여기 온 거란다

 

이리 와

 

오늘부터 영원히

 

코트 주세요, 선생님

 

코제트는 내가
보호할 겁니다

 

두 팔 벌려 환영합니다

 

난 맹세를 꼭 지킬 거요

 

한잔하시죠

 

앉으세요

 

코제트에게 이제
아빠가 생기는 거요

 

어쩌지?
뭐라고 해야 하나?

 

우리의 보물을 데려가겠다니

 

얜 진주보다
더 귀한 보배고

 

루비보다 값진
존재랍니다

 

그깟 빚이
문제가 아니죠

 

우리 콜레트가
무슨 물건인가요?

 

- 코제트
- 코제트!

 

가엾은 판틴이
세상을 떠난 후

 

우린 그 딸에게
최선을 다했던가?

 

다 했지

 

빵을 나눠 먹고
모든 걸 다 해줬죠

 

친딸처럼 대해줬다고요

 

- 그럼요
- 친딸처럼요

 

돈 꽤 들었죠

 

슬퍼하시니 좋은 분들이군요
그 슬픔을 씻어드리죠

 

액수를 흥정하진 맙시다
욕심은 거두시고

 

어때요, 이 정도면 됐나요?

 

이 액수면 뭐
충분하고도 남죠

 

얘가 이렇게
아프지만 않았다면!

 

이 꼬맹이한테
돈이 억수로 들었어요

 

약값이 얼마나
비싼지 아세요?

 

돈이 아까운 건
물론 아니에요

 

- 크리스천으로서 할 일을 한 거니까
- 할 일을 한 거니까

 

알았으니
자, 받아요

 

희생의 대가로
1,500프랑이면 되겠소?

 

가자, 코제트
인사드려라

 

따뜻한 세상으로
데려가주마

 

두 분 고맙소
코제트를 돌봐줘서

 

작별의 슬픔은
금방 사라질 거요

 

잘 가라, 코게트!

 

'코제트' 래도

 

눈 떠봐

 

네 거야

 

이제 우린
늘 함께야

 

제 아빠가
되어 주실 거예요?

 

그래, 코제트
물론이지

 

내가 아빠도
엄마도 돼주마

 

- 괜찮네
- 부족해!

 

짭새까지 왔어!
무슨 짓을 한 거야?

 

코제트는 어딨소?

 

웬 신사가 데려갔어요
가는 곳은 말 안 했어요

 

집 주소도 안 남겼고요

 

멍청한 인간아
요게 뭐야?

 

한밑천 왕창
뽑아냈어야지!

 

걱정 마, 다음에 만나면
확실하게 뽕을 뽑을게

 

갑자기 네가
내 앞에 나타나

 

새로운 삶이 시작됐구나

 

두려운 두 심장이 만나
하나로 뛸 수 있을까?

 

어제 난 혼자였지만

 

이젠 네가
내 곁에 있구나

 

아직은 조금
혼란스럽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뭔가가 시작됐네

 

갑자기 온 세상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해

 

은총과 광명이
온 세상에 가득 찼네

 

어찌 알았으리
이렇게 큰 소망이

 

내 속에 숨어 있을 줄

 

과거는 다 사라졌네

 

이 밤 우리는
긴 여행을 시작하네

 

이렇게도 행복이
빨리 찾아올 줄이야

 

네가 날 이토록 믿어주니

 

실망시킬까 봐 두렵구나

 

내가 어떤 위험 속에 사는지
어린 넌 모르겠지

 

사방엔 함정이 도사리고

 

말 못할 과거가
내 목을 조이지만

 

난 이제 외롭지 않네

 

이제 우린 늘
함께할 거야

 

넌 햇살처럼
내 마음을 녹이네

 

오래전에 잃어버린
생명과 사랑을 넌 선물했지

 

갑자기 눈에 보이네

 

지금까지
안 보였던 것이

 

그 무언가가
갑자기 새롭게

 

시작되었네

 

"파리 북문"

 

정지!
신분증 좀 봅시다

 

어디 가는 길이오?

 

코제트, 코제트

 

인형 다오

 

가자

 

장발장!

 

가자, 코제트

 

뛰어!

 

24601!

 

됐어, 이제 됐어

 

장발장!

 

누구요?

 

부탁이오, 선생

 

좀 도와주시오

 

제발 부탁해요

 

시장님?

 

누구시오?

 

포슐레방입니다

 

제가 마차에 깔렸을 때

 

절 구해주셨죠

 

포슐레방

 

우린 숨을 곳이
필요하오

 

사람들 눈을 피할...

 

그 대가는 충분히 치르리다

 

수녀들께 신세 좀
지게 해줘요

 

오시죠

 

우리의 새로운
삶을 위해 기도하자

 

이곳에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하는 거야

 

저 캄캄한 어둠 속으로

 

도망자는 사라졌네

 

하나님을 거부하고

 

타락한 죄인이여

 

주여, 제 증인이 되소서

 

절대 포기 안 하리

 

놈과 다시 만날 때까지!

 

놈과 다시 만날 때까지!

 

그는 어둠의 길을 가고

 

난 주님의 길을 가네

 

선한 길을
따르는 자에게는

 

주님의 상이 있으리

 

사탄처럼 타락한 자들에겐

 

불꽃과 칼의 심판뿐!

 

밤하늘의
저 무수한 별들은

 

제각기 흩어져

 

저 광활한 어둠 속을

 

빛으로 밝히고 있네

 

너희들은 파수꾼

 

조용하지만 흔들림 없이

 

밤새 세상을 지켜주네

 

밤새 세상을 지켜주네

 

너희는 자신의 자리를 알고

 

가야 할 길을 알지

 

계절을 따라
돌고 또 돌아

 

늘 제자리를 지키네

 

광명성처럼
하늘에서 떨어질 땐

 

불꽃이 되어 떨어지네

 

그것이 자연의 섭리
그것이 주의 뜻

 

낙원으로 가는
길목에서

 

타락하여
떨어지는 자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리

 

주여, 놈을
찾게 해주소서

 

가두게 해주소서

 

단단한 쇠창살 속에!

 

그때까진 나 결코
멈추지 않으리!

 

나 맹세하노라

 

저 하늘의 별들에
맹세하노라!

 

"9년 후
1832년 파리"

 

모두 모여!

 

빨리!

 

고개 숙여 발밑을 봐
이 거지 떼를 봐

 

고개 숙여 발밑을 봐
몇 푼의 자비를 보여줘

 

고개 숙여 발밑을 봐
거리를 헤매는 이들을

 

고개 숙여 우릴 봐
당신의 굶주린 형제들을

 

안녕!
내 이름은 가브로쉬

 

이들은 내 친구들
여긴 내 구역

 

더럽고 가난한 동네지

 

볼 거 없는
초라한 곳이지만

 

여긴 내 학교
내 놀이터!

 

이곳 생미셸 빈민촌에서

 

우린 동정으로
먹고 사네

 

팍팍한 삶이지만 상관없어

 

가난한 사람들
자유로운 영혼들!

 

모두 날 따르라!
날 따르라!

 

고개 숙여 발밑을 봐
몇 푼의 자비를 보여줘

 

고개 숙여 우릴 봐
당신의 굶주린 형제들을

 

기다려, 가브로쉬!

 

우린 전에 왕을 죽였지

 

성급히 세상을 바꾸려 했어

 

이제 왕이 바뀌었지만

 

예전 왕과 다를 게 없네

 

자유를 위해 싸웠던 우리

 

이젠 빵을 위해 싸우네!

 

평등이란 과연 무엇일까?

 

죽으면 모두 평등해지지

 

출세해야 사는 세상
기회를 잡아!

 

프랑스 만세!
프랑스 만세!

 

발밑을 봐, 우리에게
몇 푼의 자비를 보여줘

 

고개 숙여 우릴 봐
당신의 굶주린 형제들을

 

언제 끝날까?

 

이 힘든 삶이!

 

뭔가 변해야 해

 

때가 됐어

 

그날이 곧 오리
곧 오리, 곧 오리

 

이 땅의 지도자는 어딨나?

 

이 쇼를 벌인
왕은 어딨나?

 

오직 한 명
라마르크 장군만이

 

어려운 자들을 위해 싸우네

 

라마르크는 병들어 죽어가

 

1주일도 못 버틴다네

 

이 땅엔 분노가 넘치는데

 

정의는 언제 오려나?

 

배부른 자들을
심판해야 해

 

- 왕에게 죽음을!
- 프랑스에 자유를!

 

바리케이드가 사라질
그날은 언제인가?

 

내일

 

라마르크 장군 집으로
모두 모여요

 

라마르크 장군 만세!

 

- 마리우스!
- 할아버지!

 

네가 우리 가문에 얼마나
먹칠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냐?

 

넌 집안의 수치야!

 

마리우스

 

라마르크 장군 만세!
라마르크 장군 만세!

 

프랑스 만세, 프랑스 만세!
프랑스 만세, 프랑스 만세!

 

안녕하세요, 도련님
잘 지내셨나요?

 

세상을 바꿀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아직도 가난한 척하세요?

 

할아버지가 부자인 거
다 알아요

 

그건
내가 번 돈이 아냐

 

난 가문과 인연을 끊었어

 

그 말씀 참
마음에 드네요

 

날 놀리는 말투
마음에 드는군

 

그는 너무 몰라

 

아무것도 보질 못해

 

자, 이거 받아요

 

에포닌!

 

각자 할 일들
잘 알고 있지?

 

브루종, 바베, 클라퀘수!

 

몽빠르나스는 에포닌과 함께

 

짭새 오나 잘 봐

 

당신은 최대한
눈물을 짜내야 해

 

저기요, 선생님
이리 좀 와 보세요

 

여기 종일 굶은
어린애가 있답니다

 

한목숨 살리는 셈 치고
한 푼만 줍쇼

 

착한 일을 하시면
하나님께 복을 받죠

 

잠깐만!
낯익은 얼굴이네

 

세상은 정말
요지경 속이라니까!

 

난 한 번 보면
절대 안 잊지

 

넌 콜레트를 빌려 간
그 망할 놈이야

 

- 코제트
- 어쨌든!

 

무슨 소리요?
당신 미쳤소?

 

잘못 봤소
뭘 오해하셨군

 

넌 날
난 널 알아

 

- 빚 갚으셔야지
- 몇 푼으론 안 돼

 

걘 귀한 몸이거든

 

- 브루종
- 짭새야, 튀어요!

 

어서요, 자베르예요!

 

- 코제트!
- 아빠

 

또 싸움이 났군
썩은 냄새가 진동해

 

증인이 있나?
본 대로 다 말해봐

 

선생, 여긴 위험합니다
이 인간쓰레기들은

 

제가 법대로 처리하죠

 

바위 밑에서 기어 나온

 

기생충 같은 인간들!

 

이 사기꾼들에게 걸리면

 

당신은 모든 걸
털릴 겁니다

 

난 저 사기꾼을 잘 알죠

 

증언만 해주시면
놈은 처벌될 겁니다

 

그 신사, 어디 갔지?
왜 달아난 거야?

 

그놈을 잡으셔야 합니다

 

겉모습에 속으면 안 돼요

 

같이 다니는
여자아이는

 

놈이 내게서
훔쳐간 애예요

 

나한테서도요

 

우리 둘한테서요

 

내가 놓친 죄수를
우연히 다시 만난 건가?

 

내 이름을 듣고 달아났군
모든 게 맞아떨어져

 

딱히 사건의
피해자가 없으니

 

경감님, 전 이만
가도 될까요?

 

잊지 마세요

 

놈을 잡으시걸랑

 

제보자가
저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 늙은이
실컷 달아나라

 

내가 끝까지
쫓아가리라!

 

가서 할 일들 해
이 쓰레기 치우고

 

코제트!
이제야 기억이 나네

 

코제트!
어떻게 이런 일이?

 

우린 어릴 때
함께 자랐지

 

그런데 지금 난
이 꼴이 됐네

 

에포닌!
그 아가씬 누구지?

 

그 애송이
부잣집 계집애요?

 

에포닌, 그녀를 찾아줘!

 

그럼 뭘 해줄 거죠?

 

뭐든지!

 

엄청 흥분하셨네요
대체 걔 어디가 좋아요?

 

이제 행복한가요?

 

아뇨, 당신 돈은
필요 없어요

 

에포닌
날 위해서 알아봐 줘

 

그녀가 어디에 사는지

 

하지만 조심해서 다녀
네 아버지가 모르게

 

그녀를 찾기 전엔
난 잠도 못 잘 거야

 

봐요
내가 뭐랬어요?

 

난 알고 있는 게
아주 많아요

 

이 에포닌은

 

세상에 모르는 게 없답니다

 

때가 가까웠네

 

모두의 피가
뜨겁게 들끓고 있네

 

하지만 조심해야 해

 

와인에 취해
긴장을 풀어선 안 돼

 

민중을 집결시킬
신호탄이 필요해

 

모두 무장하고

 

전열을 정비하도록!

 

마리우스, 정신 차려
오늘 왜 그러나?

 

유령을 본 표정이군

 

와인 한잔 마시고
털어놔 봐

 

유령?
그럴지도 모르지

 

내 눈엔 그녀는
꼭 유령 같았어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졌거든

 

이거 놀랍고도
신기한 일이군

 

마리우스가
사랑에 빠진 건가?

 

저렇게 얼빠진 모습
처음 봐

 

혁명을 논하던 과격파가

 

돈 주앙이 돼버리다니!

 

오페라보다
훨씬 더 재미있네

 

우린 자신이 원하는 길을
결정해야 해

 

그런데 한가하게
오페라 얘기나 하고 있나?

 

자신에게 물어봤나?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

 

혁명이 부잣집 도련님들의
게임인가?

 

세상의 색깔은
매일매일 달라지고 있어

 

붉은색은
성난 자들의 핏빛!

 

검은색은
어두운 세월의 상징!

 

이제
붉은색의 새벽이 열리고

 

검은색의 밤은
드디어 끝나가네!

 

그 자리에 있었으면
너도 내 마음 알 거야

 

숨 막히는 기쁨에
한 대 맞은 느낌이었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너도 이해할 텐데

 

순간의 빛이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걸

 

옳은 건 틀린 게 되고

 

틀린 건
옳은 게 될 수 있음을

 

붉은색은...

 

불타는 내 영혼!

 

검은색은...

 

그녀가 없는 세상

 

붉은색은...

 

욕망의 색깔

 

검은색은...

 

절망의 색깔!

 

마리우스, 넌 애가 아냐

 

네 마음도 이해하지만

 

우리에겐
더 고귀한 사명이 있어

 

알아

 

네 짝사랑엔
아무도 관심 없어

 

우린 더 큰 목표를
이뤄야 해

 

개인의 삶 따윈
중요치 않아

 

붉은색은

 

성난 자들의 핏빛!

 

검은색은

 

어두운 세월의 상징!

 

이제

 

붉은 새벽이 열리고

 

검은 밤은

 

드디어 끝나가네

 

모두 주목해봐!

 

라마르크 장군이 돌아가셨어!

 

라마르크의 죽음은
새로운 역사의 서곡

 

민중의 영웅의 죽음은

 

모두 궐기하라는 신호탄!

 

장례식 날
그의 뜻을 실행하자

 

뜨거운 정의로
혁명의 깃발을 들자

 

애도의 열기로
분노를 불태우자

 

그의 무덤에
바리케이드를 치자

 

이제 때가 왔다!

 

기쁜 마음으로
이 순간을 맞자

 

한마음, 한뜻으로
거리로 나가자

 

- 승리의 함성 속에
- 민중은 하나가 되리라!

 

우리가 부르면
모두 달려오리라!

 

그녀를 찾았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듯한
이 이상한 느낌

 

이렇게 빨리

 

사랑에 빠질 수 있는 걸까?

 

너 대체 왜 그래, 코제트?

 

그동안 너무
외로웠던 거야?

 

모든 게 혼란스러워

 

아무것도 모르겠어

 

내 삶은

 

알 수 없는 의문뿐

 

뭔가 잘못된 거 같아

 

가끔은

 

한숨처럼 퍼지는 노랫소리가

 

고요 속에 들리네

 

그 노래는

 

내가 볼 수 없는
세상 얘길 들려주네

 

손을 뻗으면
그곳에 닿을 것만 같아

 

그는 내 존재를 알까?
그는 진짜 존재할까?

 

내가 보고 느끼는 걸
그도 보고 느낄까?

 

이제 난

 

혼자가 아냐

 

이제 사랑이
내 가까이 있네

 

날 찾아와줘요

 

여기서 기다릴게요

 

내 딸 코제트

 

넌 늘 외로운 아이

 

늘 슬픈 표정으로
수심에 잠겨있구나

 

내게 그럴 능력만 있다면

 

네 외로움을 채워줄 텐데

 

말 상대가 오직
나밖에 없으니

 

적막하기 이를 데 없겠지

 

전 너무나 알고 싶어요

 

예전에 아빤
어떤 분이었는지

 

제발, 코제트

 

아빤 과거에 대해
늘 침묵하죠

 

왜 그리 비밀이 많고
늘 혼자죠?

 

언제나
어두운 마음속 깊숙이

 

비밀을 감춰놓은 채

 

이런 말

 

용서하세요, 아빤 늘
다정하고 자상하셨죠

 

하지만 아빠
사랑하는 아빠

 

왜 아직 절 숲 속의
길 잃은 애로 보시나요?

 

그만하거라

 

아무 말 마
다 지난 일이야

 

어떤 얘기는

 

말하지 않는 게
좋을 때도 있단다

 

전 이제

 

더 이상 애가 아니에요
진실을 알고 싶어요

 

지나간
모든 세월에 대해

 

알게 될 게다

 

때가 되면 신께서
진실을 알려주시지

 

때가 되면

 

어느 날

 

그녀는 천사처럼, 태양처럼
내 앞에 나타났네

 

지금까지의 인생이 끝나고

 

새 인생이 시작되는 느낌이야

 

에포닌, 네 덕에
난 이곳에 왔지

 

네 덕에 난
천국에 가까이 온

 

심정이라고!

 

하늘을 나는 듯한
이 자유와 희열

 

그의 모든 말이
비수처럼 심장에 꽂히네

 

내 인생에

 

마리우스 같은 남잔

 

또 없어

 

그가 손을 내밀었다면
난 그의 여자가 됐을 텐데

 

내 인생에

 

누군가 들어와
내 심장을 두드리네

 

그녀가 곁에 있네

 

난 여기 있는데

 

사랑으로 벅차오르는
이 마음

 

기쁨의 노래로 가득 찬
이 마음!

 

왜 이리 떨릴까?

 

정말 바보 같네!
난 당신 이름도 몰라요

 

아름다운 그대여

 

말해주겠소?

 

그대 이름을?

 

사랑으로
벅차오르는 이 마음

 

두려움도 후회도 없어

 

내 이름은
마리우스 퐁메르시

 

제 이름은 코제트예요

 

코제트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아무 말도 말아요

 

어찌할 바를 모르겠네

 

- 이제 사랑을 찾았네
- 환희로 가득 찬 이 마음

 

애초에 내 남자가 아니었어

 

내 마음엔 오직 그대뿐

 

- 첫눈에 알아봤네
- 왜 헛된 꿈에 슬퍼하나?

 

나 역시 그랬답니다

 

나에겐 저런 고백을 않겠지

 

난 절대...

 

지금부터

 

...그의 사랑을
받을 수 없겠지

 

영원히!

 

- 그는 사랑에 빠졌네
- 이건 꿈이 아니야

 

- 그에겐 이런 사랑 다신 없겠지
- 이건 절대 꿈이 아니야

 

코제트?

 

뭐 하니?

 

밤엔 나오지 말랬잖아

 

저 양아치 년은 누구야?

 

자네 딸 에포닌이잖아
딸도 몰라봐?

 

쟤가 여긴 왜 온 거야?

 

에포닌, 어서 집에 가

 

너 없이 우리끼리 충분해

 

난 이 집을 잘 알아요

 

여긴 가져갈 게 없어요

 

노인과 여자애
단둘이 살아요

 

아주 평범하게 산다고요

 

건방지게 네가 왜 나서?

 

조심해
넌 말이 너무 많아

 

소리칠 거예요
다 들리게!

 

입만 벌렸다간
크게 후회할 거야!

 

코제트!

 

너, 가만 안 둬
후회하게 될 거야

 

그렇게 비명 지르고 싶어?

 

자, 실컷 질러봐!

 

경찰이다!

 

자베르가 분명해

 

내 은신처가 발각됐군

 

코제트와 떠나야 해

 

일단 뤼드롬마르메의
아파트로 갔다가

 

- 영국으로 떠나자
- 안 돼요

 

아무 말 말고 준비해

 

내일 출항해야 해

 

- 안 돼요!
- 어서 서둘러!

 

여길 떠나
새 출발 해야 해

 

- 옷 갈아입어, 가자
- 안 돼요!

 

"마리우스"

 

나 홀로 상상하네

 

그대가 내 곁에 있다고

 

아침이 밝을 때까지

 

난 홀로 걷고 또 걷네

 

그는 없지만

 

그의 팔에 안긴 듯해

 

길을 잃으면
난 눈을 꼭 감지

 

그럼 그가 날 찾아오네

 

이 빗속에

 

길거리는
은빛으로 빛나고

 

강물 위로

 

불빛이 신비하게 반짝이네

 

어둠 속에
별빛을 머금은 가로수들

 

그러나 내 눈엔 영원한
우리 둘의 모습만 보여

 

하지만 나는 알아

 

이 모든 게
나만의 상상이라는 걸

 

나 혼자만의
넋두리라는 걸

 

그는 들을 수 없는

 

비록 그는
내 사랑을 볼 수 없지만

 

그래도 난

 

희망을 버리지 않아

 

난 그를 사랑해

 

하지만 이 밤이 지나면

 

그는 사라지고
강물은 그저 강물일 뿐

 

그가 사라지면
세상 모든 것도 달라지네

 

가로수는 헐벗은 채 시들었고
거리엔 낯선 얼굴들뿐

 

난 그를 사랑해

 

하지만 날이 갈수록
점점 깨닫지

 

난 평생 상상 속에서만
살아왔다는 걸!

 

내가 없어도
그의 삶은 계속되겠지

 

나는 결코 알 수 없는

 

행복한
그만의 세상 속에서!

 

난 그를 사랑해

 

그를 사랑해

 

그를 사랑해

 

하지만 이건
오직 나만의 사랑

 

하루만 지나면

 

또 새로운 운명이
시작되네

 

끝을 알 수 없는
이 고난의 여정

 

내 과거를 아는 저들은
다시 올 거야

 

- 하루만 지나면
- 새로 태어난 느낌이네

 

그대와 이별하면
내 어찌 살까?

 

하루만 지나면

 

내일이면 그대는
멀리 떠나가네

 

그대와 함께
나의 세상은 시작됐는데

 

나 혼자만의
외로운 또 하루

 

우리 언제 다시 만날까?

 

그대는 날
바라봐주지 않네

 

난 그대를 위해 태어났는데

 

그대 없는 삶은
상상할 수 없어

 

늘 그대만 사랑하리라

 

하지만 그는 날
바라봐주지 않아

 

내일이면
폭풍이 몰아치리라

 

그녀를 따라가야 하나?

 

자유의 바리케이드에서!

 

내 형제들을 따라야 하나?

 

전투태세를 정비하고

 

남아야 하나, 떠나야 하나?

 

나와 함께
과업을 이루세

 

때가 되었네

 

혁명의 날이 밝아오네

 

하루만 지나면!

 

폭동이 일어나기 전에
싹을 잘라내야 해

 

애송이 학생 폭도 놈들
피비린내를 맡게 해주마

 

- 이 혼란 속에
- 한 몫 잡아야 해

 

이 아수라장이
우리에겐 큰 기회

 

- 여기서 슬쩍
- 저기서 한탕!

 

혼란을 틈타
크게 한몫 챙기세

 

내일이면 새날이 열리네

 

자유의 깃발을 올려라!

 

모두가 이 땅의 왕

 

모두가 이 땅의 주인

 

승리의 세상이 펼쳐지리

 

새로운 세상이 열리리

 

들리는가, 민중의 노래가?

 

내가 있을 곳은 여기!

 

나도 함께 싸우리라!

 

하루만 지나면!

 

놈들의 진영에 침투해서

 

모든 동태를
파악해야 한다

 

정보를 샅샅이 캐내야 해

 

- 낱낱이 밝혀야 해
- 하루만 지나면!

 

- 내일이면 떠나네
- 혁명 하루 전

 

미리 싹을 잘라내야 해

 

폭도들에 대비해야 해

 

- 내일이면 떠나리
- 내일은 심판의 날!

 

내일이면 알게 되리

 

하나님의 뜻이 과연 무엇인지

 

동이 터오면!

 

하루만 지나면!

 

내일이 오면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성난 자들의 노랫소리가?

 

다신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함성!

 

우리 심장의 고동소리가

 

북소리 되어 울리네

 

내일이 오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리라

 

십자군의 길에 동참할 텐가

 

누가 끝까지
나와 함께해줄 텐가

 

바리케이드 너머엔
새로운 세상이 있을까?

 

그렇다면 함께 싸워

 

자유와 권리를 쟁취하세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성난 자들의 노랫소리가?

 

다신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함성!

 

우리 심장의 고동소리가
북소리 되어 울리네

 

내일이 오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리라

 

정말 모든 걸 바칠 수 있나?

 

우리의 뜻을 이룰 때까지?

 

죽고 사는 건 하늘의 뜻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나?

 

순교자들의 피가
프랑스의 산야를 적시리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성난 자들의 노랫소리가?

 

다신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함성!

 

우리 심장의 고동소리가
북소리 되어 울리네

 

내일이 오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리라!

 

정지!

 

뽑아!

 

이 여잔 구경만 했어!

 

살인마!

 

공격!

 

우측으로 몰아!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리케이드로 가자!

 

프랑스 만세!

 

바리케이드로!

 

가자!

 

일어나요, 시작됐소!

 

- 미안해요
- 뭐 하는 거야?

 

가구를 있는 대로
밑으로 던져요!

 

다 던져요!

 

조심해요!

 

조심해, 조심!

 

나가자!

 

고마워요

 

지원자가 필요해

 

적의 작전과
공격 시간을 알아낼!

 

내가 알아올 수 있네

 

난 그들의 전략에 훤해

 

전투에도 참여했지
젊은 시절에

 

군에서 복무했거든

 

봐, 모두 한마음이야

 

그 말이 맞길 빌겠네

 

승리가 찾아오리

 

벼룩도 날뛰겠지

 

이것은 정의의 싸움

 

붉은색은
성난 자들의 핏빛!

 

검은색은
어두운 세월의 상징!

 

이제
붉은색의 새벽이 열리고

 

검은색의 밤은
드디어 끝나가네!

 

그가 왔다!

 

친구들이여
약속대로 적진에 가서

 

병력과 작전을
알아내 왔네

 

본 대로 보고하겠네

 

적은 화력이 우세해

 

여러모로 우리가 밀려

 

이기려면 모든 전투력을
총동원해야 해

 

신념을 가져요

 

저들의 작전을 알면
선수를 칠 수 있소

 

우리 시민군에게도
전략은 있죠

 

저들의 화력을
제압할 수 있는!

 

슬쩍 엿들었는데

 

오늘 밤엔 공격이 없다는군

 

보급로를 차단한 후

 

공격할 계획인 거지

 

힘을 아꼈다가

 

한방에 치려는 거야

 

거짓말쟁이!

 

안녕하세요, 경감님
근사한 밤이네요

 

난 저 사람을 알아
그의 이름은 자베르 경감!

 

저 사람 말 믿지 마
다 거짓말이니까!

 

꼬마라고 날 얕보면
큰코다치지!

 

브라보, 가브로쉬
넌 역시 똑똑해

 

저 뱀 같은 놈을
어떻게 처리하지?

 

잡아서
여관 구석에 감금해놔

 

민중이 널 심판할 거다
자베르 경감!

 

쏴 죽일 거면 지금 죽여라
철없는 학생 놈들아

 

반역자들에겐 죽음뿐이다
재판 따윈 필요 없다

 

경계를 풀면 안 돼!

 

위치로!

 

쏘지 마, 아직
쏘지 마

 

앞줄 꿇어!

 

탄약을 아껴야 해

 

조준

 

엎드려

 

너희는 누구냐?

 

프랑스 혁명군이다!

 

발사!

 

온다!

 

바리케이드를 넘어온다!

 

물러서!

 

마리우스, 안 돼!

 

마리우스!
뭐 하는 거야?

 

엎드려!

 

마리우스, 조심해

 

엎드려

 

안 돼!

 

물러서!

 

바리케이드를 폭파하겠다!

 

폭파하면 너도 죽어!

 

젠장!

 

죽을 각오 돼 있어

 

물러서라! 물러서!

 

- 바리케이드를 지켜!
- 다 죽을 뻔했어!

 

자네가 우릴 구했어

 

에포닌, 뭐 해?

 

내가 갖고 있었어요

 

- 코제트의 편지예요
- 탄약이 비에 젖겠어

 

미안해요

 

어떻게 된 거야?

 

에포닌

 

걱정 말아요
마리우스 도련님

 

난 아무렇지도 않아요

 

비 좀 약간 맞았다고

 

나, 병나지 않아요

 

당신이 여기 있는 걸로

 

난 충분해요

 

당신이 안전하게
날 지켜주고

 

곁에 있어만 주면 돼요

 

그럼 이 비에
꽃이 활짝 필 거예요

 

넌 살 수 있어, 에포닌
주여, 도와주소서!

 

사랑의 말로 네 상처를
낫게 해줄 수 있다면!

 

그냥 내 손을 잡고
지켜봐 줘요

 

날 지켜주고
위로해줘요

 

- 쉬, 괜찮아, 에포닌
- 걱정 말아요, 마리우스 도련님

 

- 이젠 아프지 않을 거야
- 나 아무렇지도 않아요

 

- 비 좀 약간 맞았다고
- 비 좀 약간 맞았다고

 

- 무슨 일이 나진 않을 거야
- 무슨 일이 나진 않을 거야

 

나 여기 있어

 

그것만으로 난
충분해요

 

- 내 곁에 있어줘요
- 내가 곁에 있을게

 

- 네가 잠들 때까지
- 옆에 꼭 있어줘요

 

이 비에...

 

...꽃이 피겠죠

 

...꽃이 피겠지

 

활짝

 

가브로쉬
부탁 좀 들어줄래?

 

물론이지
형은 내 생명의 은인인데

 

바리케이드에서 온 편지예요

 

바리케이드?

 

이리 다오

 

하나 주고 하나 받았으니
공평한 거래예요

 

꼬마야

 

거긴 위험해
가지 마

 

'코제트
내 영혼에 들어왔다가'

 

'곧 떠날 그대여'

 

'날 새로 태어나게 해준
우리 사랑은 이걸로 끝인가요?'

 

'내가 죽거든
이걸 작별 인사로 여겨주오'

 

'그대도 날
사랑하는 걸...'

 

'사랑하는 걸 알기에
죽기가 더 힘들군요'

 

'그대 곁으로 돌아가길
나, 신께 기도한다오'

 

'날 위해 기도해주오'

 

'나도 당신 위해
기도할 테니'

 

주여

 

두려워하던 날이 왔네

 

한 젊은 청년이
내 인생을 바꾸려 하네

 

내 황혼기의 보석을
마리우스가 아내로 맞겠다네

 

그는 오늘 밤에
죽을지도 몰라

 

그 청년을 찾아야만 해

 

쏘지 마!
쏘지 마!

 

지원병으로 왔네

 

난...

 

저 포로 보이시오?

 

저자도 지원병이었지

 

한데 자베르라는 첩자였소

 

저자도 처단될 거요

 

저리 들어가!
들어가!

 

쏘지 마
내가 아는 분이야

 

- 저격수다!
- 지붕 위야, 지붕 위!

 

지붕 위다!

 

어디 있지?

 

- 왼쪽을 지킬게
- 난 오른쪽!

 

계속 경계해!

 

지붕 위를 잘 살펴!

 

감사합니다, 선생님

 

감사는 됐고
부탁 하나만 들어주게

 

제 능력이 된다면요

 

스파이 자베르를
내가 처리하게 해주게

 

좋을 대로 하세요
선생님께 맡기죠

 

안 돼, 앙졸라

 

다시 만났군

 

평생 기다려온
순간이겠군

 

어서 복수해

 

그 칼로 죽이라고
너답게!

 

어서 여길 나가

 

무슨 소린가?

 

어서 여길 떠나라고

 

한번 도둑은
영원한 도둑일 뿐

 

넌 원하는 건
반드시 훔치지

 

너와 내 목숨을
맞바꾸자?

 

나와 흥정하자 이건가?

 

그냥 지금 날 쏴 죽여

 

날 놔주면 후회할 거야
난 널 꼭 심판할 테니까!

 

자네 생각은 틀렸어
언제나 틀렸지

 

나도 남들과
똑같은 인간일 뿐

 

자넬 보내주겠네
아무 조건 없이

 

흥정도 애원도 필요 없어

 

난 자네를
전혀 원망하지 않아

 

자넨 주어진 의무를
다 했을 뿐

 

내가 살아나간다면

 

뤼드롬마르메 5번지에
있을 걸세

 

우린 다시 만나겠지

 

쿠르페이락, 자네가 망봐

 

동트기 전엔
공격 안 할 거야

 

모두 신념을 잃지 마

 

두려워할 거 없어
우린 절대 혼자가 아니야

 

민중도 일어날 테니까!

 

마리우스

 

좀 쉬어

 

함께 한잔하세

 

지나간 날들을 위하여!

 

아름다웠던
지난날을 위하여!

 

이 우정의 제단에서
죽음은 잊어버리세

 

우정의 포도주를
넘치도록 따르세

 

한 잔은 자넬 위하여
또 한 잔은 날 위하여!

 

그녀가 바다 건너 떠났는데
죽은들 무슨 상관이랴

 

코제트가 없는 삶은
아무 의미가 없어

 

내가 죽으면, 코제트
울어 주겠소?

 

울어 주겠소
코제트?

 

날 위해?

 

하늘에 계신 주님

 

제 기도를 들으소서

 

제가 힘들 때

 

늘 곁에 계셨던 주님

 

그는 아직 젊고

 

두려움이 많사오니

 

평안을 주소서

 

그를 축복하소서

 

무사히 살아서

 

돌아가게 해주소서

 

돌아가게 해주소서

 

당신이 제게
아들을 주셨다면

 

꼭 저런 아들이
있었겠지요

 

인생의 여름날은
가고 또 가고

 

세월은 화살처럼
흐르고 흘러

 

전 늙었나이다

 

이제 곧 떠나겠죠

 

그에게
평안을 주소서

 

그에게
기쁨을 주소서

 

그는 아직 젊습니다

 

아직 젊은 청년입니다

 

삶도 죽음도

 

당신의 뜻이니

 

그를 살려주소서

 

절 데려가신다면

 

기꺼이 죽겠나이다

 

그를 살려주소서

 

살아 돌아가게 해주소서

 

살아 돌아가게 해주소서

 

살아 돌아가게

 

해주소서

 

앙졸라, 비에
탄약이 다 젖었어

 

총알이 모자라

 

남은 건 우리뿐이야

 

뭐?

 

우리밖에 없다고

 

시민들도 움직임이 없어

 

두려움 때문에
우릴 저버린 거야

 

개죽음은 막아야지

 

떠나고 싶은 사람은

 

그만 떠나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성난 자들의 노랫소리가?

 

다신 노예로 살지 않겠다는
결의에 찬 함성!

 

우리 심장의 고동소리가
북소리 되어 울리네

 

내일이 오면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리라

 

탄약이 더 필요해

 

가서 전사자들 총알을
모아올게

 

- 탄약이 젖었어
- 있는 거 다 모아봐

 

아이들을 우습게 보지 마
아이들도 싸울 줄 알아

 

어리다고
만만히 보면...

 

- 가브로쉬!
-...언젠간 큰코다치지

 

이리 와

 

어린 강아지라고
함부로 발로 차지 마!

 

우린 엄청 용감하고
절대로 포기를 모르지

 

가브로쉬, 뭐 해?

 

쟤 데려와!

 

개자식들!

 

그러니까
달아나는 게 좋을 거야

 

우리가 커서

 

어른이 되면...

 

바리케이드의 폭도들
들어라!

 

파리의 시민들은
곤히 잠들었다!

 

너희들은 희망이 없어!

 

아무 희망이 없다고!

 

왜 헛된 죽음을
자초하나?

 

끝까지 싸우다 죽자

 

모든 힘을 다해서!

 

- 놈들은 대가를 치러야 해!
- 희생자들 모두를 위해!

 

우리가 죽는다면
다른 이들이 일어서리

 

이 땅이
자유를 찾을 때까지!

 

대포를 끌고 와!

 

어서, 서둘러!

 

빨리해!

 

- 오른쪽부터 쏴!
- 기다려!

 

발사!

 

마리우스

 

대체 병력을 투입한다

 

두 번째 대포!

 

발사!

 

발사!

 

조준!

 

발사!

 

어서 피해!

 

병력이 많아졌어
계속 와, 앙졸라!

 

발사 준비!

 

발사!

 

발사 준비!

 

발사!

 

전진!

 

조심해!

 

도와줘요!

 

열어줘요!

 

제발!

 

문을 막아야 해!
문을!

 

마리우스, 마리우스!

 

위치를 지켜!

 

고맙소!

 

혁명이여, 영원하여라!

 

반지 예쁘네

 

안녕

 

살아났군
내 덕인 줄 아쇼

 

- 나가는 길은 어딘가?
- 저쪽이오

 

쭉 가서 왼쪽으로 가쇼

 

자네군, 자베르
곧 나타날 줄 알았지

 

맡은 일에
여전히 충실하군

 

이 친구는 죄가 없네
의사에게 데려가야 해

 

난 절대 포기 않는다고
경고했을 텐데?

 

1시간만 줘
그 뒤엔 날 잡아가게

 

그럼 빚은
청산되는 거야

 

또 자비로운 척인가?
정의의 화신 나셨군

 

제발, 시간 없어!

 

이 친구를 봐, 자베르

 

이대로 놔두면 죽어

 

움직이면 넌 죽는다

 

놈은 어떤 악의
화신인가?

 

날 덫에 가두고는
다시 풀어줬지

 

날 죽이고
자신의 과거에서 벗어날

 

절호의 기회였는데!

 

칼 한 번 휘두르면
끝이었는데!

 

복수하는 대신
그는 날 살려주었네

 

도둑에게
빚지고 살 순 없어

 

이 추격을
포기할 순 없어

 

감히 법을 우롱하다니

 

놈에게 침을 뱉어주리라

 

놈과 나는
공존할 수 없어

 

둘 중 하나만
살아남는 거야

 

모든 게 너무 혼란스러워

 

놈을 믿어도 되는 것인가?

 

그의 죄는
용서받을 수 있나?

 

그의 죄를
사면해도 되는 걸까?

 

확신에 차서 해온 일에

 

왜 이렇게
회의가 들려 할까?

 

돌 같던 내 마음이
아직도 떨리네

 

내가 알던 세상이
어둠 속에 사라졌네

 

그는 천사인가
아니면 악마인가?

 

과연 그는 알까?

 

자신이 오늘
날 살려줌으로써

 

내 영혼까지
죽여버렸다는 사실을

 

손을 뻗어보지만
다시 쓰러질 뿐

 

오늘 밤은 별도
어둡고 차갑구나

 

무너질듯한 저 허공을
나 하염없이 바라보네

 

이제 나 벗어나리라

 

장발장의 세계로부터!

 

더 이상 갈 곳이 없네

 

더 이상은
살아갈 수가 없네!

 

싸우러 가는
그들의 모습을 봤나요?

 

바리케이드의 아이들은
어젯밤을 못 버텼죠

 

죽어서 쓰러진
그들의 모습을 봤나요?

 

다들 누군가 애지중지 키운
귀한 자식들이었죠

 

나란히 누워있는
그들의 모습을 봤나요?

 

말로 표현 못 할
이 슬픔

 

고통은 계속되기만 하네

 

텅 빈 의자와
텅 빈 탁자들

 

이제 친구들은
모두 내 곁을 떠났네

 

여기서 그들은
혁명을 얘기했지

 

뜨거운 열정을 불태우며

 

내일의 희망을 노래했지

 

그러나 내일은
오지 않았네

 

저쪽 구석 탁자에서

 

그들은 새로운 세상을
꿈꿨지

 

소리 높여 외치던
그들의 함성이

 

지금도 생생히 들리는데

 

그들이 외쳐 불렀던
그 노랫말이

 

이젠 마지막 유언이 됐네

 

외로운 새벽의 바리케이드에

 

나만 남았네

 

친구들이여, 친구들이여
날 용서해다오

 

나 혼자만 살아남은 것을

 

말로 표현 못 할
이 슬픔

 

고통은 계속되기만 하네

 

창문에 비치는
그들의 얼굴

 

바닥에 어른대는
그들의 그림자

 

텅 빈 의자와
텅 빈 탁자들

 

이제 여기서
그들을 만날 수 없네

 

친구들이여, 나의 친구들이여

 

나에게 묻지 말아다오

 

너희의 희생이
뭘 위한 것이었는지!

 

텅 빈 의자와
텅 빈 탁자들

 

이제 그들과 함께

 

노래할 수 없네

 

이젠 다리에 힘도 생기고

 

오래 잘 걷네요
고비는 넘겼어요

 

다른 건 생각 마요
이제 우린 늘 함께니까

 

전 아무 데도 안 가요

 

우린 매일
함께 있을 거예요

 

매일 우린

 

그 밤을 기억하겠죠

 

그날의 언약도

 

사랑으로 벅찬 이 마음

 

언젠간 떠나갈 아이

 

늘 당신 생각뿐이죠

 

- 청춘은 자유로운 것
- 우리 사랑은 변치 않아요

 

코제트, 코제트!

 

- 사랑은 청춘의 꽃
- 당신은 날 기다려줬죠

 

- 다행이다, 왔구나
- 지금도 기다려요

 

- 가거라
- 무릎 꿇고!

 

고맙다
집에 와줘서

 

- 사랑으로 가득한 마음
- 그건 꿈이 아니었어

 

- 그 마음을 너희에게 주마
- 전혀 꿈이 아니었어

 

선생님, 전 오늘을
잊지 못할 겁니다

 

따님을 주신 걸
어찌 감사해야 할지

 

이제 선생님을
저희가 모시겠습니다

 

사랑을 다 해서 모실게요
선생님은 이제

 

저희 두 사람의
아버지십니다

 

더 이상 아무 말 말게

 

지금 꼭
할 얘기가 있네

 

예전에 장발장이란
남자가 있었지

 

그는 여동생의 아들을
살리려고 빵을 훔쳐

 

19년 동안
감옥살이를 했네

 

힘든 노역으로
죗값을 씻어냈지

 

그 뒤

 

가석방 중 도망쳐
새 삶을 살았네

 

코제트에겐
차마 그 말을 못했지

 

하지만
이젠 피할 수가 없군

 

그가 잡히면
걔한텐 불명예야

 

이젠 그가
떠날 때가 된 거야

 

이제 그는
영원히 사라져야 해

 

나는 누군가?

 

나는 누군가?

 

당신이 장발장이군요

 

떠나시면 안 돼요

 

제가 뭐라고 해도
코제트는 안 믿을 겁니다

 

아주 먼 여행을
떠났다고 하게

 

이별이 슬퍼
말없이 갔다고...

 

이러는 게 나아

 

약속하게
걘 모르게 해줘

 

떠나는 이유를
비밀로 해줘

 

코제트를 위해

 

꼭 그렇게 하겠습니다

 

고맙네, 마리우스

 

말도 없이
어디로 가신 거죠?

 

그렇게 가실 리 없어요

 

왜 이렇게 갑자기?

 

언제 오신다는 얘긴
있었나요?

 

아주 먼 곳으로 간다고
전하라고만 하셨소

 

우릴 떠나시면 안 돼요

 

날 이렇게
슬프게 하시다니!

 

우리 두 사람은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요

 

약속하겠소

 

떼나르 남작 부부
오셨습니다

 

어서 나가시오, 떼나르디에!

 

당신 정체를
내가 모를 줄 알고?

 

봐, 안 속잖아
내가 뭐랬어?

 

당신이 온 이유를
어서 다 밝혀

 

빨리 그 얘길 하라고

 

좋은 날
초 쳐서 안 됐지만

 

500프랑만 주면
좋은 걸 알려주겠소

 

할 말 있으면
빨리하시오

 

정보 값은
꼭 내야 해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봤죠

 

그날 밤 하수도에서
장발장이

 

자기가 죽인
청년의 시체를

 

짊어지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걸!

 

나도 거기 있었소
용감하게시리!

 

이 멋진 기념품도
그때 챙겨왔지

 

눈에 익군
이건 내 거야

 

이건 분명
하늘의 계시야

 

사실이었군
내 생각이 맞았어

 

그날 날 구해준 게
장발장, 그분이셨어

 

장발장
그 늙은 사기꾼놈

 

돈 안 주면
놈의 행방을 불겠소

 

그분 어딨어?

 

어디 있냐고!

 

수도원에!

 

코제트, 갑시다
어서 와요

 

다들 춤추다가
쓰러질 때까지

 

잘 지켜보다가
한탕 하세나

 

이 바닥에선
우리가 선수

 

바리케이드를 치워도
우린 남아있지

 

돈 벌 일은 쌔고 쌨네

 

사방에서 풍기는
돈 냄새

 

크로이소스 같은 부자가 되어
지옥 가서 그를 만나리

 

건방진 것들!

 

어둠 속에
홀로 앉아서

 

잠들 날이 올 때를
기다려왔네

 

꿈에 코제트가
내 곁에 서 있었네

 

내가 죽을 걸 알고
그 앤 울었지

 

결혼식 날이 저물어 가는

 

이 저녁에
나 기도하네

 

주여, 저 아이들을
당신의 사랑으로 품어주소서

 

저들에게
은총을 베푸소서

 

하늘에 계신 주여

 

이 기도를 들으사

 

절 데려가소서

 

당신의 품으로

 

당신 계신 곳으로

 

데려가 주소서

 

지금 거둬가소서

 

당신 계신 그곳

 

영원한 안식처로

 

영원한 안식처로

 

선생님
당신을 축복합니다

 

준비됐소, 판틴

 

이제 모든 짐을
내려놓으세요

 

마지막이 가까웠구나

 

제 딸을
사랑으로 키워주셨죠

 

그 애는 나의 빛

 

이제 곧 주의 품에
안기실 거예요

 

아빠, 아빠
어떻게 된 거죠?

 

괜찮으세요?
왜 떠나신 거예요?

 

코제트, 내 딸아
날 용서한 거니?

 

주여, 감사합니다
이런 날이 오다니!

 

용서받을 건
바로 접니다

 

은인도 몰라본
절 용서해주세요

 

아버님 덕에
전 살아났습니다

 

다시 한번 제 삶을
인도해주세요

 

코제트, 당신 아버진
성자시오

 

큰 부상 입은 날
바리케이드에서 구출해

 

아기처럼 부축해서

 

당신의 품으로
데려다 주셨소

 

너희들이 와줬구나

 

다시 내 곁으로

 

이제 난 평안히
죽을 수 있네

 

이만하면 축복받은
인생이니

 

사셔야 해요
아빠는 살 수 있어요

 

너무 빨라요
이별하기엔 너무 빨라요

 

그래, 코제트
죽지 말라고 말해다오

 

네 말에 순종하고

 

노력해보마

 

이 종이에

 

내 마지막 고백을 적었다

 

내가 눈을 감거든
자세히 읽어 보려무나

 

한 사람의 이야기다

 

그는 증오의 삶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사랑을 배웠지

 

그의 삶 속에
널 품은 후

 

알아요, 아빠

 

저와 함께 가요

 

어떤 쇠사슬도
당신을 묶지 못할 곳으로

 

난 준비됐소

 

모든 슬픔을 이젠
이곳에 남겨놓고

 

전능하신 주여

 

이분을 굽어살펴주소서

 

제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절 당신의 품에
받아주소서

 

제 손을 잡으세요

 

구원의 길로
인도해 드릴게요

 

제 사랑을 받으세요

 

사랑은 영원한 것이니

 

기억해요

 

언제나 변치 않는
진리의 말을

 

서로를 사랑하는 건

 

주님의 얼굴을 보는 것

 

어둠 속에 사라진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이 노래는 빛을 향해
오르는 자들의 힘찬 함성소리

 

이 땅의 약자들을 위한

 

꺼지지 않는
영원한 불꽃

 

칠흑 같은 밤이 가면
다시 해가 뜨리라

 

그들은 이제 주의 뜰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리라

 

칼을 내려놓고
평화롭게 쟁기를 끌며!

 

쇠사슬은 끊어지고
모두 상을 받으리

 

모두 사랑의 전사가 되세

 

강인하게 함께 행군하세

 

바리케이드 저편 어딘가엔
그리던 낙원이 있을까?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아득한 북소리가 들리는가?

 

저 소리는 그들이 이뤄갈
미래의 소리!

 

모두 사랑의 전사가 되세

 

강인하게 함께 행군하세

 

바리케이드 저편 어딘가엔
그리던 낙원이 있을까?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

 

아득한 북소리가 들리는가?

 

저 노래는 그들이 이뤄갈
미래의 소리!

 

내일은 오리라!

 

"레미제라블"

  어떤 쇠사슬도
당신을 묶지 못할 곳으로

 

난 준비됐소

 

모든 슬픔을 이젠
이곳에 남겨놓고

 

전능하신 주여

 

이분을 굽어살펴주소서

 

제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절 당신의 품에
받아주소서

 

제 손을 잡으세요

 

구원의 길로
인도해 드릴게요

 

제 사랑을 받으세요

 

사랑은 영원한 것이니

 

기억해요

 

언제나 변치 않는
진리의 말을

 

서로를 사랑하는 건

 

주님의 얼굴을 보는 것

 

어둠 속에 사라진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