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1,459 --> 00:00:03,670 "나체를 묘사한 예술 작품이 등장합니다" 2 00:00:03,753 --> 00:00:05,588 "시청자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3 00:00:06,548 --> 00:00:08,383 지난 이야기 4 00:00:08,633 --> 00:00:12,178 말이 진짜 같지가 않아요 아빠가 그린 비둘기는 진짜 같은데 5 00:00:12,262 --> 00:00:13,555 아빠처럼 그리고 싶어요 6 00:00:13,888 --> 00:00:15,515 그러면 아빠가 가르쳐 주마 7 00:00:15,807 --> 00:00:18,893 언젠가는 반드시 위대한 예술가가 될 거예요 8 00:00:19,060 --> 00:00:20,812 교사가 되라는 말씀이세요? 9 00:00:21,104 --> 00:00:24,107 파블로 피카소와 조르주 브라크를 소개하죠 10 00:00:24,190 --> 00:00:25,400 입체파 운동의 창시자들입니다 11 00:00:25,483 --> 00:00:27,068 파블로는 브라크하고만 붙어 다니죠 12 00:00:27,193 --> 00:00:31,239 절망은 쉽게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이랍니다 13 00:00:31,489 --> 00:00:32,323 무슨 짓이야? 14 00:00:32,449 --> 00:00:33,867 당신은 내가 얼마나 외로운지 몰라 15 00:00:34,034 --> 00:00:36,953 난 열심히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어 16 00:00:37,120 --> 00:00:38,580 그 누구도 망치게 놔두지 않을 거야 17 00:00:38,747 --> 00:00:42,292 나치는 그 작품들을 전부 퇴폐 예술로 낙인찍었지 18 00:00:42,375 --> 00:00:45,378 나치들이 퇴폐 예술 작품들을 어떻게 할 것 같나? 19 00:00:46,504 --> 00:00:49,215 프랑코는 히틀러와 나치를 자기편으로 만들었어요 20 00:00:49,382 --> 00:00:51,092 우리 편이 되어 주셔야 합니다 21 00:00:51,217 --> 00:00:52,427 제가 하느님께 맹세했어요 22 00:00:52,552 --> 00:00:55,180 콘치타를 살려 주시면 그림을 포기하겠다고요 23 00:00:55,305 --> 00:00:57,057 하지만 하느님은 제가 그러지 못할 걸 알고 계셨죠 24 00:00:57,182 --> 00:00:58,266 그래서 콘치타를 데려가신 거예요 25 00:00:58,391 --> 00:01:01,436 생각을 해 봤는데 같이 뭔가를 만들어 보면 좋겠어 26 00:01:01,728 --> 00:01:02,729 아기를 만들자 27 00:01:33,134 --> 00:01:34,469 지니어스 28 00:01:43,561 --> 00:01:47,190 공산당에 가입하신 이유를 독자들에게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29 00:01:47,273 --> 00:01:48,399 "1944년 10월 29일 파리" 30 00:01:48,483 --> 00:01:52,320 저는 평생 선과 색을 이용해서 31 00:01:52,487 --> 00:01:57,617 세상과 인간을 더 깊이 이해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32 00:01:58,952 --> 00:02:01,204 예술이 제 무기였어요 33 00:02:01,496 --> 00:02:05,917 제 나름의 싸움을 계속했죠 진정한 혁명가처럼요 34 00:02:09,003 --> 00:02:11,714 하지만 나치 점령하에 끔찍한 시절을 보내면서 35 00:02:11,923 --> 00:02:14,008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느꼈어요 36 00:02:15,093 --> 00:02:18,888 그림으로만 파시즘과 맞설 것이 아니라 37 00:02:19,389 --> 00:02:23,309 제 존재 자체를 걸고 싸워야 한다는 걸요 38 00:02:24,018 --> 00:02:25,270 아주 급진적이지? 39 00:02:25,520 --> 00:02:29,357 자네가 유포에 그렸던 정물화를 생각하다가 40 00:02:29,524 --> 00:02:31,109 벽지를 써 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어 41 00:02:32,527 --> 00:02:34,237 벽지였군 42 00:02:34,445 --> 00:02:36,573 벽지 자체만으로도 돋보이고 있어 43 00:02:36,739 --> 00:02:38,950 착시를 만들어 내고 시선을 끄는 거야 44 00:02:39,200 --> 00:02:40,118 이건 45 00:02:42,662 --> 00:02:43,913 아주 훌륭해 46 00:02:46,875 --> 00:02:48,543 지난주에 마르셀에게 청혼했어 47 00:02:48,835 --> 00:02:49,919 축하해 48 00:02:50,420 --> 00:02:51,296 자네는 반대하지? 49 00:02:51,462 --> 00:02:54,382 그렇지 않아 마르셀은 좋은 사람이야 50 00:02:54,549 --> 00:02:57,093 하지만 자네의 눈빛에는 회의가 가득하군 51 00:03:00,013 --> 00:03:03,016 자네는 완전히 새로운 것을 이제 막 만들어 냈어 52 00:03:04,017 --> 00:03:07,604 작업하고 싶을 때 자네 마음대로 할 수 있고 53 00:03:07,854 --> 00:03:10,899 아내와 가족이 생기면 작품 활동에 방해가 되지 않을까? 54 00:03:11,024 --> 00:03:12,108 플로베르가 이런 말을 했지 55 00:03:12,317 --> 00:03:14,527 '평소에 규칙적이고 질서 있게 살아라' 56 00:03:14,777 --> 00:03:17,614 '그래야 일할 때 사납고 창의적일 수 있으니' 57 00:03:18,573 --> 00:03:21,826 나는 최고로 규칙적이고 질서 있는 가족을 꾸릴 거야 58 00:03:22,619 --> 00:03:24,037 나도 아이는 가지고 싶어 59 00:03:24,162 --> 00:03:25,538 그럼 자네도 결혼을 해 60 00:03:27,081 --> 00:03:31,252 페르낭드는 규칙이나 질서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61 00:03:31,336 --> 00:03:34,422 페르낭드와 하라는 말이 아니야 자네도 철들 때가 됐어 62 00:03:34,589 --> 00:03:38,301 좋은 아내가 될 여자를 찾아서 정착해야지 63 00:03:39,510 --> 00:03:41,221 콜라주는 모든 규칙을 다 깨뜨리죠 64 00:03:41,304 --> 00:03:43,097 뭐든지 다 캔버스에 올릴 수 있어요 65 00:03:43,306 --> 00:03:47,894 흙, 모래, 나무 나무처럼 생긴 종이 66 00:03:48,144 --> 00:03:49,938 일상 속 사물도 사용할 수 있어요 67 00:03:50,021 --> 00:03:52,690 신문지 조각이나 벽지도요 68 00:03:52,774 --> 00:03:54,901 주말 내내 벽지를 사러 다녔다니까요 69 00:03:55,026 --> 00:03:58,780 일상을 떠올리게 할 만큼 평범한 벽지를 찾기가 쉽지 않아요 70 00:03:58,863 --> 00:04:02,325 캔버스에 아무거나 붙이고 예술이라고 할 수는 없죠 71 00:04:03,284 --> 00:04:05,620 - 왜 안 되죠? - 예술의 개념이 무의미해져요 72 00:04:05,912 --> 00:04:07,413 재미있을 것 같은데요 73 00:04:07,622 --> 00:04:09,749 파블로 씨의 콜라주 작품도 한번 보고 싶네요 74 00:04:10,708 --> 00:04:13,711 에바, 당신을 사랑하지만 평론가로서는 영 아니야 75 00:04:13,878 --> 00:04:16,297 시각적, 공간적 감각이 형편없다고 76 00:04:16,422 --> 00:04:18,925 에바 씨만큼 안목이 좋은 여자도 드물걸요 77 00:04:19,300 --> 00:04:20,260 이 집을 보세요 78 00:04:20,343 --> 00:04:23,805 에바 씨만큼 아름답잖아요? 커튼에 바느질도 직접 하셨어요 79 00:04:24,138 --> 00:04:27,433 에바 씨, 재능이 뛰어나십니다 80 00:04:30,395 --> 00:04:32,397 페르낭드는 단추 한 개도 직접 달아 본 적이 없죠 81 00:04:32,814 --> 00:04:35,817 단추가 떨어진 옷은 버리고 그냥 새 옷을 사요 82 00:04:36,693 --> 00:04:38,278 파블로와 무슨 일 있었어요? 83 00:04:38,361 --> 00:04:40,029 그 사람에게 짜증이 나 있는 것 같은데 84 00:04:40,154 --> 00:04:41,948 파블로는 일 얘기밖에 안 하거든요 85 00:04:42,073 --> 00:04:44,409 그래도 페르낭드는 운이 좋은 거예요 86 00:04:45,201 --> 00:04:47,870 루이는 그 무엇에도 흥미를 보이지 않죠 87 00:04:48,204 --> 00:04:50,290 파블로는 열정적이기라도 하잖아요? 88 00:04:50,540 --> 00:04:52,667 제가 아니라 예술에 열정적인 거죠 89 00:04:53,334 --> 00:04:56,587 두 사람은 온종일 침대에서 지낼 줄 알았는데요 90 00:04:57,839 --> 00:04:59,090 요즘은 안 그래요 91 00:05:01,301 --> 00:05:02,927 루이를 떠나는 꿈을 꿨어요 92 00:05:03,177 --> 00:05:06,556 집에서 뛰쳐나왔는데 갈 곳이 없더군요 93 00:05:11,644 --> 00:05:13,104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요? 94 00:05:13,438 --> 00:05:15,648 이따 파블로에게 제가 얘기를 꺼내면 95 00:05:16,065 --> 00:05:18,985 내일 저와 같이 저녁을 먹기로 했다고 말해 주세요 96 00:05:20,361 --> 00:05:21,321 왜요? 97 00:05:26,284 --> 00:05:27,118 에바 씨? 98 00:05:27,201 --> 00:05:31,456 콜라주에 쓸 벽지를 찾느라 고생한다고 하셔서 99 00:05:31,706 --> 00:05:34,584 벽장에 있던 안 쓰는 벽지를 좀 가져왔어요 100 00:05:36,377 --> 00:05:38,588 고맙습니다 들어오시죠 101 00:05:42,175 --> 00:05:44,761 페르낭드는 친구들과 저녁을 먹으러 나갔어요 102 00:05:44,844 --> 00:05:46,220 에바 씨도 가신 줄 알았는데요 103 00:05:46,888 --> 00:05:49,849 마음이 바뀌어서요 104 00:05:51,893 --> 00:05:53,436 특별한 건 아니에요 105 00:05:56,356 --> 00:05:57,398 딱 좋습니다 106 00:06:01,402 --> 00:06:03,988 정말 친절하시네요, 에바 씨 107 00:06:05,114 --> 00:06:07,617 파블로 씨도 제게 언제나 친절하셨으니까요 108 00:06:11,913 --> 00:06:13,331 페르메이르 그림에 어울리세요 109 00:06:15,750 --> 00:06:17,502 피카소 그림은 아니고요? 110 00:06:19,837 --> 00:06:21,589 언젠가는 에바 씨를 그려 보고 싶군요 111 00:06:26,219 --> 00:06:29,931 같이 한잔할까요? 와인이든 뭐든요 112 00:06:33,935 --> 00:06:35,436 저녁 모임에는 왜 안 가셨죠? 113 00:06:36,938 --> 00:06:40,358 오피라는 이탈리아 화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114 00:06:40,775 --> 00:06:42,443 그 사람이 온다고 해서요 115 00:06:42,610 --> 00:06:45,822 저는 잘 모르는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왜 별로죠? 116 00:06:49,826 --> 00:06:51,369 질문 하나만 해도 될까요? 117 00:06:52,286 --> 00:06:53,246 방금 하셨잖아요 118 00:06:54,497 --> 00:06:56,833 만약에 어떤 친구가 119 00:06:58,084 --> 00:07:01,003 연인에게 거짓말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120 00:07:01,963 --> 00:07:03,214 그 사실을 알리시겠어요? 121 00:07:04,465 --> 00:07:05,508 어떤 거짓말인가요? 122 00:07:06,843 --> 00:07:08,428 바람피우는 거요 123 00:07:12,515 --> 00:07:14,142 그게 저와 무슨 상관이죠? 124 00:07:23,818 --> 00:07:24,944 가 봐야겠어요 125 00:07:29,657 --> 00:07:31,617 그 오피라는 사람인가요? 126 00:07:35,371 --> 00:07:36,873 정말 미안해요 127 00:07:36,998 --> 00:07:39,625 말해도 될지 고민했지만 사실을 알고 나서는... 128 00:07:47,091 --> 00:07:49,343 "1948년 프랑스, 발로리스" 129 00:07:51,846 --> 00:07:53,431 누가 일어났게요? 130 00:07:54,223 --> 00:07:55,266 오늘 아침엔 어때 보여요? 131 00:07:55,349 --> 00:07:58,561 매일 똑같죠 프랑수아즈 씨를 찾으시네요 132 00:08:03,441 --> 00:08:05,401 - 클로드를 잠깐만 봐 주시겠어요? - 네 133 00:08:09,530 --> 00:08:10,531 엄마 134 00:08:13,367 --> 00:08:14,410 일어나기 싫어요? 135 00:08:14,869 --> 00:08:17,955 프랑수아즈, 이리 와 줘 136 00:08:27,590 --> 00:08:31,511 나는 살아갈수록 죽어 가고 있어 137 00:08:32,178 --> 00:08:34,555 모든 것이 부질없지 138 00:08:34,680 --> 00:08:35,681 그래도 아직 안 죽었잖아요 139 00:08:35,765 --> 00:08:41,229 밤새도록 배가 아팠어 종양인 것 같아 140 00:08:41,312 --> 00:08:44,065 구트만 선생님이 건강에는 이상 없다고 하셨어요 141 00:08:44,232 --> 00:08:47,276 구트만 선생은 내가 죽든 살든 관심이 없어 142 00:08:47,360 --> 00:08:49,237 내 작품 초판만 받으면 되니까 143 00:08:49,320 --> 00:08:51,072 어쨌든 이제 일어날 시간이에요 144 00:08:52,240 --> 00:08:53,157 그래 145 00:08:54,242 --> 00:08:57,662 왜 사형 집행을 새벽에 하는지 이제야 알겠어 146 00:08:57,828 --> 00:09:01,916 빛이 너무 끔찍해서 쳐다볼 수밖에 없다고 147 00:09:01,999 --> 00:09:04,252 머리가 빙빙 돌아서 너무 어지럽고... 148 00:09:04,335 --> 00:09:06,420 작업을 시작하면 좀 나아질 거예요 149 00:09:11,425 --> 00:09:16,764 네 말이 맞을지도 몰라 너 없이는 못 살 것 같아 150 00:09:19,559 --> 00:09:22,687 빨리 일어나요 친구가 찾아오기로 했잖아요 151 00:09:25,648 --> 00:09:29,360 '제1회 평화를 위한 지식인 세계 회의' 152 00:09:29,443 --> 00:09:30,695 나는 지식인이 아니야 153 00:09:30,903 --> 00:09:31,779 지식인이시잖아요 154 00:09:32,280 --> 00:09:34,615 선생님께서 참석하시면 전 세계가 집중할 겁니다 155 00:09:34,782 --> 00:09:38,452 나는 프랑스 국민이 아니야 여권도 못 받아 156 00:09:38,578 --> 00:09:39,912 폴란드에서 비자를 발급하겠죠 157 00:09:39,996 --> 00:09:41,247 그냥 성명을 발표할게 158 00:09:42,832 --> 00:09:46,711 나는 죽음이 아니라 생명을 지지하며 159 00:09:46,836 --> 00:09:51,132 전쟁이 아닌 평화를 지지한다 뭐 그런 식으로 160 00:09:51,299 --> 00:09:52,758 - 그 정도로는 부족해요 - 인터뷰도 하지 161 00:09:52,967 --> 00:09:54,218 사진도 촬영하고 말이야 162 00:09:54,302 --> 00:09:56,304 당에 가입한 뒤로는 검소하게 살고 있다고 163 00:09:56,429 --> 00:09:57,972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164 00:09:58,055 --> 00:10:02,310 바르샤바에는 못 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고 165 00:10:03,311 --> 00:10:08,149 게다가 임신한 프랑수아즈와 아이를 두고 갈 수는 없어 166 00:10:08,232 --> 00:10:11,027 당에 가입하실 때는 예술이 무기라고 하셨죠? 167 00:10:14,030 --> 00:10:16,365 진정한 혁명가라고도 하셨고요 168 00:10:18,034 --> 00:10:21,037 그런데 여기 남아서 아이나 보고 지내신다고요? 169 00:10:22,204 --> 00:10:24,415 그게 선생님께서 파시즘과 싸우는 방식입니까? 170 00:10:25,207 --> 00:10:26,834 내 앞에서 파시즘 얘기하지 말게 171 00:10:26,959 --> 00:10:30,630 나치가 파리를 점령했을 때 다들 도망쳤지만 나는 버텼다고! 172 00:10:30,713 --> 00:10:32,381 아주 용감한 행동이었죠 173 00:10:33,716 --> 00:10:35,134 하지만 이제는 세상이 달라졌어요 174 00:10:35,343 --> 00:10:37,970 파시스트는 우리에게 직접 쳐들어올 필요가 없죠 175 00:10:38,095 --> 00:10:40,473 폭탄 한 개로 도시 전체를 파괴할 수 있으니까요 176 00:10:40,640 --> 00:10:42,266 전쟁이 또 벌어지면 우린 다 죽을 겁니다 177 00:10:42,558 --> 00:10:45,811 선생님의 가족과 그들의 미래를 생각하신다면 178 00:10:46,604 --> 00:10:48,105 회의에 참석하십시오 179 00:10:48,356 --> 00:10:49,732 선생님은 사람들의 우상이에요 180 00:10:51,108 --> 00:10:53,903 사람들에게 세계 평화에 동참할 용기를 주세요 181 00:10:57,365 --> 00:10:59,033 이대로 두면 위험합니다 182 00:11:01,494 --> 00:11:02,912 아기에게 영향이 있을까요? 183 00:11:04,330 --> 00:11:06,749 보통은 약을 써서 혈압을 내릴 수 있어요 184 00:11:08,376 --> 00:11:10,002 빙빙 돌려 말하지 마세요 185 00:11:12,213 --> 00:11:14,840 프랑수아즈 씨와 아기 둘 다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186 00:11:16,258 --> 00:11:18,552 일주일에 세 번씩 병원에 오셔야겠습니다 187 00:11:18,678 --> 00:11:20,721 아니, 안 돼요 병원은 안 됩니다 188 00:11:21,055 --> 00:11:22,807 선생님이 이리 오십시오 돈은 낼 테니까 189 00:11:22,890 --> 00:11:26,352 정밀 관찰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는 못 해요 190 00:11:27,395 --> 00:11:28,729 안 간다고 했잖아요? 191 00:11:29,313 --> 00:11:33,359 당을 위한 활동이 부족하다면서 폴이 나를 설득했어 192 00:11:34,860 --> 00:11:39,740 그림 그릴 시간이 좀 생기겠네요 나를 방해할 당신이 없으니 193 00:11:40,366 --> 00:11:41,534 걱정하지 마 194 00:11:41,617 --> 00:11:45,246 의사가 잘 돌봐 줄 거야 클로드도 엄마를 챙길 거고 195 00:11:45,955 --> 00:11:49,917 그렇지? 엄마를 잘 돌봐 줄 거지? 196 00:11:53,796 --> 00:11:55,005 얼마나 있을 거죠? 197 00:11:55,423 --> 00:11:58,217 일주일이야 금방이지 198 00:11:58,300 --> 00:12:00,094 완벽한 일주일이었어 199 00:12:01,429 --> 00:12:02,722 "1912년 프랑스, 세레" 200 00:12:02,805 --> 00:12:05,850 당신만 원한다면 여름 내내 이 집에서 지낼 수 있어 201 00:12:07,685 --> 00:12:08,644 파블로 202 00:12:10,980 --> 00:12:12,064 당신이 올 곳이 아니야 203 00:12:12,273 --> 00:12:13,441 에바가 여기 있어? 204 00:12:13,774 --> 00:12:14,859 알고 온 거잖아 205 00:12:19,196 --> 00:12:20,614 대체 왜 이러는 거야? 206 00:12:24,994 --> 00:12:26,537 당신은 왜 오피와 잤어? 207 00:12:28,789 --> 00:12:30,416 너무 외로웠어 208 00:12:30,541 --> 00:12:33,085 당신은 항상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209 00:12:33,169 --> 00:12:36,130 나를 보지도 못하는 것 같았지 210 00:12:37,089 --> 00:12:38,632 내가 눈앞에 있는데도 말이야 211 00:12:39,216 --> 00:12:40,134 하지만 실수였어 212 00:12:40,301 --> 00:12:43,554 실수에는 대가가 따른다는 걸 몰라? 213 00:12:44,305 --> 00:12:46,974 그래서 복수하려고 이러는 거야? 214 00:12:47,516 --> 00:12:48,601 그럴지도 모르지 215 00:12:48,684 --> 00:12:52,354 그래, 당신 마음 이해해 당신 말이 맞아 216 00:12:53,105 --> 00:12:55,524 내가 자초한 일이야 이제 집으로 돌아와 217 00:12:57,026 --> 00:12:58,486 돌아와 줘 다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있어 218 00:12:58,569 --> 00:12:59,779 아니, 그건 안 돼 219 00:13:00,279 --> 00:13:01,280 할 수 있어 220 00:13:03,616 --> 00:13:06,410 나는 에바를 사랑해, 페르낭드 221 00:13:11,373 --> 00:13:13,876 하지만 에바는 너무 평범하잖아? 222 00:13:14,126 --> 00:13:17,254 아니, 에바와 있으면 모든 게 편안해 223 00:13:17,338 --> 00:13:19,089 당신과는 모든 게 힘들지 224 00:13:19,173 --> 00:13:20,132 나도 달라질 수 있어 225 00:13:20,216 --> 00:13:22,218 에바는 화도 안 내고 악의적이지도 않아 226 00:13:22,301 --> 00:13:23,511 나를 챙겨 주고 싶어 하지 227 00:13:23,636 --> 00:13:24,595 나도 챙겨 줄 수 있어 228 00:13:24,720 --> 00:13:29,266 아니, 당신은 못 해 이제는 당신 몸이나 챙기도록 해 229 00:13:33,479 --> 00:13:35,606 내게 문제가 있는 거라고 생각하길 바라지? 230 00:13:36,690 --> 00:13:38,025 문제가 있는 건 당신이야 231 00:13:39,109 --> 00:13:40,778 당신은 내게 했던 모든 약속을 어겼어 232 00:13:40,861 --> 00:13:42,363 에바에게도 똑같이 하겠지 233 00:13:42,905 --> 00:13:46,033 여동생이 죽어 갈 때조차도 신과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잖아? 234 00:13:46,116 --> 00:13:49,036 그놈의 예술이 항상 더 중요하니까 235 00:13:51,205 --> 00:13:52,706 당신과 싸우고 싶지 않아 236 00:13:54,792 --> 00:13:55,793 이젠 됐어 237 00:14:13,352 --> 00:14:16,814 나는 내가 그 누구도 사랑할 수 없을 줄 알았어 238 00:14:18,566 --> 00:14:19,859 하지만 당신을 사랑했어 239 00:14:24,238 --> 00:14:25,990 에바와 행복하길 빌어 240 00:14:39,128 --> 00:14:41,755 주여, 영원한 안식을 주시고 241 00:14:42,756 --> 00:14:46,927 영원한 빛을 비추소서 242 00:15:03,777 --> 00:15:05,821 아버지도 네가 가져가길 바라셨을 거다 243 00:15:08,032 --> 00:15:11,702 너무 오랜만이에요 더 일찍 와 봤어야 했는데 244 00:15:12,703 --> 00:15:13,746 아니야 245 00:15:20,544 --> 00:15:22,087 자책하지 마라 246 00:15:22,421 --> 00:15:24,298 아버지는 너를 정말 자랑스러워하셨어 247 00:15:28,469 --> 00:15:32,598 하지만 저는 아버지를 부끄러워했죠 248 00:15:32,723 --> 00:15:33,724 파블로 249 00:15:33,807 --> 00:15:36,477 다 예술을 위해서였다는 건 아버지도 알고 계셨어 250 00:15:36,769 --> 00:15:38,896 새로 만나는 여자도 그걸 이해해 주니? 251 00:15:40,648 --> 00:15:43,609 네, 이해해 줘요 252 00:15:43,734 --> 00:15:48,781 그럼 더 미루지 말거라 그 여자와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253 00:15:49,657 --> 00:15:51,575 그보다 더 행복한 일이 어디 있겠니? 254 00:15:53,118 --> 00:15:56,330 6,000프랑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55 00:15:56,664 --> 00:15:59,124 6,500프랑 계십니까? 256 00:15:59,249 --> 00:16:02,169 여기 6,500프랑입니다 257 00:16:02,294 --> 00:16:04,004 7,000프랑 계십니까? 258 00:16:04,421 --> 00:16:07,299 7,000프랑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259 00:16:07,424 --> 00:16:10,010 7,500프랑 계십니까? 260 00:16:11,178 --> 00:16:13,931 축하해요, 사상 최고로 비싼 그림의 주인공이 됐군요 261 00:16:15,641 --> 00:16:18,310 세상에, 얼마에 팔렸는데요? 262 00:16:18,394 --> 00:16:20,771 12,650프랑요 263 00:16:21,021 --> 00:16:24,066 제일 비싼 마티스 그림의 두 배나 되죠 264 00:16:26,527 --> 00:16:30,280 '불청객 취급을 받던 외국인들의 그림이' 265 00:16:30,406 --> 00:16:33,450 '어마어마한 가격에 팔렸다' 266 00:16:34,034 --> 00:16:38,706 기자들이 말하는 게 아무래도 파블로 같지? 267 00:16:38,789 --> 00:16:40,833 더러운 스페인 놈 말이야! 268 00:16:41,542 --> 00:16:45,212 '가격을 올린 장본인은 독일인들이었다' 269 00:16:45,295 --> 00:16:48,799 이건 칸바일러 자네를 말하는 거야 270 00:16:49,758 --> 00:16:55,014 더러운 독일 놈들이 프랑스를 망치고 있다는 소리지 271 00:16:55,889 --> 00:16:57,266 그 걸레짝 신문은 치워 272 00:16:57,349 --> 00:16:59,476 미국에서는 파블로를 아주 좋아한다고 273 00:17:01,645 --> 00:17:03,355 그걸 기념하기 위해 마셔야겠군 274 00:17:03,814 --> 00:17:05,524 무슨 핑계라도 대서 마시잖아요? 275 00:17:08,986 --> 00:17:09,903 거트루드! 276 00:17:13,073 --> 00:17:18,579 당신 여자 친구가 이미 나를 다 파악했군요 277 00:17:24,668 --> 00:17:26,170 안 돼요, 막스 278 00:17:26,253 --> 00:17:28,047 민족주의자를 농담거리로 생각하지 마요 279 00:17:28,130 --> 00:17:29,548 독일과 전쟁을 벌이려 한다고요 280 00:17:29,631 --> 00:17:31,633 전쟁은 안 일어날 거예요 281 00:17:31,759 --> 00:17:33,719 정치 얘기를 하자고 초대한 게 아닙니다 282 00:17:33,802 --> 00:17:36,346 맞아요, '할리퀸'이 팔린 걸 축하하러 모인 거죠 283 00:17:36,472 --> 00:17:38,515 마법처럼 자라나는 할리퀸 284 00:17:48,108 --> 00:17:50,319 엉망이 됐네요 285 00:17:51,945 --> 00:17:53,238 당신과는 다르게요 286 00:17:53,739 --> 00:17:57,326 돈을 꽁꽁 싸매 놨겠죠? 287 00:17:58,243 --> 00:18:00,162 페르낭드를 치워 버리고 288 00:18:01,371 --> 00:18:02,873 파블로를 빼앗았는데 289 00:18:02,956 --> 00:18:05,626 그 파블로가 이제 떼돈을 벌었군요 290 00:18:06,335 --> 00:18:07,294 뭐라고 했어? 291 00:18:07,461 --> 00:18:09,088 시상이 떠올랐어 292 00:18:09,213 --> 00:18:13,092 화려한 새 저택에 들어온 미혼의 숙녀를 위한 시야 293 00:18:13,300 --> 00:18:15,928 '몽파르나스의 돈 밝히는 여자' 294 00:18:16,053 --> 00:18:17,304 자넨 이 모임의 수치야 295 00:18:17,471 --> 00:18:19,264 취해서 그래 진심은 아닐 거야 296 00:18:19,431 --> 00:18:21,475 아니야, 아니지 297 00:18:21,558 --> 00:18:25,771 외국인 불청객 여러분의 기분을 상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298 00:18:25,896 --> 00:18:26,897 당장 나가! 299 00:18:30,818 --> 00:18:31,944 나가 300 00:18:33,320 --> 00:18:34,738 한 대 때려 줄 걸 그랬어 301 00:18:35,447 --> 00:18:39,326 술을 많이 마신 데다 페르낭드와는 친구였잖아 302 00:18:39,743 --> 00:18:42,121 막스가 속상해할 만도 하지 303 00:18:46,959 --> 00:18:50,879 당신은 너무 착해, 에바 당신을 모욕했는데 304 00:18:51,004 --> 00:18:53,090 다 틀린 말도 아니었잖아? 305 00:18:54,675 --> 00:18:58,220 나는 이 저택에 사는 미혼의 숙녀가 맞거든 306 00:18:59,847 --> 00:19:01,265 그건 바꿀 수 있어 307 00:19:04,017 --> 00:19:05,686 아니, 그런 뜻이... 308 00:19:05,811 --> 00:19:09,106 당신을 사랑해, 내 사랑 309 00:19:10,732 --> 00:19:15,195 지금까지 누군가를 이렇게 사랑해 본 적이 없어 310 00:19:15,529 --> 00:19:20,242 내 모든 작품에 당신 이름을 새기고 싶어 311 00:19:22,119 --> 00:19:23,996 당신과 가정을 꾸리고 싶어 312 00:19:33,297 --> 00:19:35,257 잠깐만 기다려 금방 올게 313 00:20:07,456 --> 00:20:10,209 "1914년, 파리 독일 프랑스 전쟁 선언 이틀 후" 314 00:20:10,292 --> 00:20:11,710 오늘 밤에 니스까지 운전해서 가, 파블로 315 00:20:11,793 --> 00:20:14,171 기욤은 아직 거기 있을 거야 같이 입대하면 돼 316 00:20:14,755 --> 00:20:16,048 니스까지 간다고 해도 317 00:20:16,882 --> 00:20:19,843 기욤을 말리러 가는 거겠지 자네도 말리고 싶어 318 00:20:19,927 --> 00:20:20,844 무슨 소리야? 319 00:20:21,678 --> 00:20:23,597 독일이 프랑스를 정복하고 지배하길 바라? 320 00:20:24,473 --> 00:20:27,100 우리는 화가지 군인이 아니야 321 00:20:27,184 --> 00:20:29,937 그림이 독일 전차로부터 프랑스를 보호해 주진 않아 322 00:20:30,270 --> 00:20:32,898 나는 프랑스 사람도 아니야 스페인 사람이라고 323 00:20:32,981 --> 00:20:34,483 프랑스가 자네에게 해 준 걸 생각해 324 00:20:34,566 --> 00:20:36,944 프랑스는 자네에게 그림을 그릴 자유와 325 00:20:37,069 --> 00:20:40,280 누구든 사랑할 자유를 준 나라야 자네를 부자로 만들어 줬고 326 00:20:40,447 --> 00:20:41,782 그래서 감사의 표시로 327 00:20:42,449 --> 00:20:45,577 전쟁터에서 다른 사람의 배에 총검을 꽂아야 한다는 거야? 328 00:20:45,661 --> 00:20:47,287 그래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래야지 329 00:20:49,373 --> 00:20:51,500 자네는 민족주의에 눈이 먼 거야 330 00:20:51,583 --> 00:20:54,336 이 전쟁은 프랑스를 위한 것도 자유를 위한 것도 아니야 331 00:20:55,045 --> 00:20:55,963 겁쟁이군 332 00:20:59,633 --> 00:21:02,803 이건 제국주의자와 은행가들을 위한 전쟁이라고! 333 00:21:07,307 --> 00:21:09,726 한 곳에만 더 서명하시면 됩니다 334 00:21:21,154 --> 00:21:24,992 10만 프랑이나? 왜 이렇게 큰돈을 인출하는 거야? 335 00:21:26,910 --> 00:21:30,372 이 끔찍한 전쟁 때문에 은행이 주저앉는다고 해도 336 00:21:30,747 --> 00:21:34,960 이 돈이면 당신과 태어날 아이들을 돌볼 수 있으니까 337 00:21:37,170 --> 00:21:38,547 당신 괜찮은 거야? 338 00:21:38,672 --> 00:21:40,007 목이 좀 간지러워서 339 00:21:43,260 --> 00:21:47,764 프랑수아즈 양을 내 계좌의 서명인으로 등록하고 싶어서요 340 00:21:48,348 --> 00:21:51,143 서류를 준비해 오겠습니다 341 00:21:54,021 --> 00:21:55,314 꼭 이렇게 해야 해요? 342 00:21:56,523 --> 00:21:58,358 혼자서도 돈을 꺼내 쓸 방법이 있어야지 343 00:21:58,442 --> 00:21:59,901 폴란드행 비행기가 추락할 수도 있으니까 344 00:22:00,027 --> 00:22:02,070 그렇게 비행이 두려우면 가지 마요 345 00:22:02,154 --> 00:22:04,323 클로드는 당신이 재워 줘야 잠을 잔다고요 346 00:22:04,448 --> 00:22:05,782 난 진지해 347 00:22:06,033 --> 00:22:08,869 지금까지는 누구에게도 돈 관리를 맡겨 본 적이 없다고 348 00:22:08,994 --> 00:22:11,371 내가 예술가라서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줄 알았는데 349 00:22:11,496 --> 00:22:13,957 당신에게 필요한 건 회계원이었군요 350 00:22:15,834 --> 00:22:19,004 하녀 겸 비서도요 351 00:22:19,087 --> 00:22:20,088 프랑수아즈 352 00:22:20,172 --> 00:22:24,301 나리, 보모를 고용하는 것을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353 00:22:25,385 --> 00:22:31,433 당에서 좋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보모는 부르주아나 쓰는 거니까 354 00:22:31,558 --> 00:22:32,517 그렇겠네요 355 00:22:34,186 --> 00:22:35,312 피카소 동지 356 00:22:37,189 --> 00:22:41,193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조종사가 잘 대처할 수 있을까? 357 00:22:41,276 --> 00:22:43,403 비행기는 추락하지 않을 거예요 358 00:22:47,741 --> 00:22:51,244 이 괴물 같은 새는 대체 어떻게 떠 있는 거지? 359 00:22:51,370 --> 00:22:54,164 매일 전 세계에서 수백 대가 비행을 해요 360 00:22:54,247 --> 00:22:57,167 피카소 씨가 탄 비행기가 추락할 거라는 생각은 버리세요 361 00:22:57,292 --> 00:22:59,920 심호흡을 하시고 창밖의 풍경을 즐기세요 362 00:23:00,003 --> 00:23:00,962 정말 아름답다고요 363 00:23:08,845 --> 00:23:14,476 전부 정사각형과 직사각형이군 입체파 그림 같아 364 00:23:16,103 --> 00:23:18,355 내가 제대로 표현한 거야 365 00:23:21,983 --> 00:23:25,445 "프랑스인은 전쟁이 지옥이라는 걸 잘 안다" 366 00:23:33,495 --> 00:23:36,623 "하지만 불타는 석탄 위를 지나가야 할 때도 있다" 367 00:23:58,311 --> 00:24:01,731 파블로, 나 환영을 봤어 예수님께서 내 앞에 나타나셨지 368 00:24:02,524 --> 00:24:04,443 - 아편을 피웠어? - 아니야 369 00:24:06,528 --> 00:24:08,905 진짜였어 난 메시지를 받았어 370 00:24:09,030 --> 00:24:11,700 내 모든 죄를 회개해야 해 371 00:24:11,783 --> 00:24:15,412 성적인 탈선과 음주와 에바에게 못되게 군 것도 372 00:24:15,537 --> 00:24:17,581 맞아 에바에게는 사과해야 해 373 00:24:17,706 --> 00:24:19,332 맞아, 그래 374 00:24:21,960 --> 00:24:24,337 하지만 사과만으로는 부족해 375 00:24:24,671 --> 00:24:27,048 더 의미 있는 인생을 살아야 해 376 00:24:27,257 --> 00:24:30,886 군대에서는 나를 받아 주지 않으니 싸울 수도 없고 377 00:24:31,845 --> 00:24:35,348 영영 가족도 만들 수 없을 거야 378 00:24:35,557 --> 00:24:38,310 막스, 너는 언제까지나 내 가족이야 379 00:24:39,686 --> 00:24:43,315 그 말 진심이야? 정말이지? 380 00:24:45,150 --> 00:24:48,069 자네에게 부탁할 게 있거든 381 00:24:51,865 --> 00:24:56,369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382 00:24:56,495 --> 00:25:01,041 세례를 주노라 383 00:25:08,006 --> 00:25:09,591 이제 제가 막스의 대부예요 384 00:25:10,967 --> 00:25:14,471 진짜 아버지가 되기도 전에 38살짜리 아들이 생겼다고요 385 00:25:16,223 --> 00:25:17,891 그것도 유대인 아들이네요 386 00:25:18,058 --> 00:25:20,477 이제는 유대인이 아니죠 387 00:25:21,686 --> 00:25:23,021 두 사람은요? 388 00:25:23,104 --> 00:25:25,732 언제쯤 결혼해서 진짜 아이를 가질 건가요? 389 00:25:25,941 --> 00:25:28,693 이 끔찍한 전쟁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려고요 390 00:25:28,860 --> 00:25:32,030 저는 전쟁 중이야말로 아기 만들기에 좋은 때라고 봐요 391 00:25:32,364 --> 00:25:33,907 죽음에 맞서는 해결책이죠 392 00:25:36,826 --> 00:25:38,161 수프가 참 맛있네요 393 00:25:40,497 --> 00:25:41,581 빨리 불부터 꺼 394 00:25:53,802 --> 00:25:54,928 탁자 밑으로 들어가요 395 00:26:06,022 --> 00:26:07,524 - 피카소를 위하여! - 피카소! 396 00:26:12,112 --> 00:26:12,988 앉으시죠 397 00:26:13,488 --> 00:26:14,739 참석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398 00:26:16,950 --> 00:26:17,909 "1948년, 바르샤바" 399 00:26:17,993 --> 00:26:21,621 미국인들이 공산주의자의 그림은 이제 안 살 거라는 말이 있더군요 400 00:26:23,540 --> 00:26:26,501 - 두고 봐야 알겠죠 - 그 정도는 사소한 손실이겠죠 401 00:26:26,960 --> 00:26:28,795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화가시니까요 402 00:26:31,339 --> 00:26:32,465 제 작품을 아십니까? 403 00:26:33,174 --> 00:26:34,092 그럼요 404 00:26:34,634 --> 00:26:40,932 왜 부르주아나 좋아하는 인상파, 초현실파 그림을 그리죠? 405 00:26:41,057 --> 00:26:43,018 예의를 지켜 주십시오 406 00:26:43,268 --> 00:26:46,479 인상파, 초현실파라고요? 나를 깎아내리고 싶다면 407 00:26:46,605 --> 00:26:51,318 용어라도 정확히 쓰십시오 입체파를 비난하셔야죠 408 00:26:51,443 --> 00:26:53,653 피카소 동지의 그림은 어디에 걸려 있습니까? 409 00:26:53,737 --> 00:26:56,865 부잣집이겠죠 부자가 아니면 못 사니까요 410 00:26:56,948 --> 00:27:01,328 내 작품을 자기 틀에 맞춰서 판단하려는 사람은 많았죠 411 00:27:01,494 --> 00:27:04,664 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쉬운 상징주의 그림을 그리지 그래요? 412 00:27:04,789 --> 00:27:06,041 내가 신발 만드는 사람이었다면 413 00:27:06,124 --> 00:27:09,210 내 정치 성향을 드러내기 위해 망치질 방식을 바꿔야 했을까요? 414 00:27:09,336 --> 00:27:11,671 당신 작품은 공산주의가 아닙니다 415 00:27:11,796 --> 00:27:13,214 나는 공산주의자입니다 416 00:27:13,757 --> 00:27:16,092 내가 그림을 그리면 그건 공산주의 그림이에요 417 00:27:16,176 --> 00:27:19,596 인간은 공공의 선을 위해 일하면서 고귀함을 얻죠 418 00:27:19,679 --> 00:27:21,348 자신의 배를 불리기 위해서가 아니라요 419 00:27:21,556 --> 00:27:23,975 동지의 그림은 타락했습니다 420 00:27:26,227 --> 00:27:28,104 나치는 퇴폐 예술이라는 표현을 썼죠 421 00:27:33,860 --> 00:27:35,695 당신도 그들과 똑같군요 422 00:27:46,956 --> 00:27:48,792 이젠 내게 공산주의자 자격이 없다고? 423 00:27:49,668 --> 00:27:52,837 내가 공산당 입당 이후 얼마나 비난을 받았는지 알아? 424 00:27:52,921 --> 00:27:54,214 저 사람 말은 무시하세요 425 00:27:54,297 --> 00:27:55,715 마르셀, 파리로 돌아가세 426 00:27:55,882 --> 00:27:57,550 가시면 안 됩니다, 피카소 동지 427 00:27:57,634 --> 00:27:59,177 르보비치의 말은 잊으세요 속 좁은 사람입니다 428 00:27:59,260 --> 00:28:00,887 우리의 큰 뜻을 이해하지 못해요 429 00:28:00,970 --> 00:28:05,141 피카소 씨 작가 피에르 덱스를 기억하시죠? 430 00:28:06,309 --> 00:28:08,728 잠깐만 시간을 주십시오 431 00:28:09,104 --> 00:28:11,314 저희가 무엇과 싸우고 있는지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432 00:28:24,953 --> 00:28:26,329 '노동이 너를 자유롭게 하리라' 433 00:28:28,581 --> 00:28:30,083 물론 거짓말이죠 434 00:28:31,668 --> 00:28:33,837 "폴란드, 아우슈비츠" 435 00:28:34,045 --> 00:28:35,422 자유라고는 없었습니다 436 00:28:36,631 --> 00:28:39,134 저 같은 정치범에게는 주어지지 않았죠 437 00:28:40,051 --> 00:28:44,431 동성애자도 마찬가지였고 유대인에게는 당연히 없었어요 438 00:28:46,474 --> 00:28:51,187 오는 길에 죽지 않은 사람들은 도착하자마자 분리되었습니다 439 00:28:51,771 --> 00:28:53,815 어머니 품에서 아기를 빼앗고 440 00:28:55,442 --> 00:28:56,943 튼튼한 사람은 노역장으로 보내고 441 00:28:58,236 --> 00:28:59,779 약한 사람은 샤워실로 보냈죠 442 00:29:16,588 --> 00:29:18,047 물론 이것도 거짓말이었어요 443 00:29:20,216 --> 00:29:22,218 이건 물이 나오는 파이프가 아니었죠 444 00:29:23,636 --> 00:29:26,931 천장에서 뿜어져 나온 건 독가스뿐이었습니다 445 00:29:30,018 --> 00:29:33,146 벌거벗은 사람들이 모욕 속에 덜덜 떨면서 446 00:29:34,272 --> 00:29:36,232 어깨를 맞대고 빽빽하게 서 있었죠 447 00:29:37,859 --> 00:29:40,737 여자, 남자, 어린아이 448 00:29:41,654 --> 00:29:44,741 가스가 차오르자 비명도 그쳤습니다 449 00:29:45,950 --> 00:29:47,619 다들 숨이 막혔으니까요 450 00:29:59,047 --> 00:30:01,508 이 비참한 전쟁이 끝나기는 할까요? 451 00:30:01,633 --> 00:30:04,969 전쟁이 그렇게 싫으면 나가서 뭐라도 하지 그래요? 452 00:30:05,094 --> 00:30:06,095 제가 뭘 할 수 있겠어요? 453 00:30:06,471 --> 00:30:08,973 거트루드와 저는 병원에 보급품을 실어 나르고 있어요 454 00:30:09,224 --> 00:30:12,644 - 훌륭하시네요 - 평화주의자 선언으로는 부족해요 455 00:30:12,727 --> 00:30:16,356 영향력을 지닌 사람에게는 목소리를 낼 의무가 있다고요 456 00:30:16,439 --> 00:30:17,565 저는 정치가가 아니에요 457 00:30:17,649 --> 00:30:22,737 유럽에서 제일 유명한 화가죠 예술을 이용해서 전쟁에 맞서 봐요 458 00:30:22,862 --> 00:30:23,947 예술은 정치적이면 안 돼요 459 00:30:24,030 --> 00:30:26,866 아주 원칙주의적이고 편리한 입장 아닌가요? 460 00:30:26,950 --> 00:30:28,284 아무것도 안 하면서 461 00:30:28,660 --> 00:30:31,120 남들보다 도덕적 우위에 있다고 우쭐댈 수는 있으니까 462 00:30:32,163 --> 00:30:33,790 예술이 무기라고 하셨죠? 463 00:30:35,083 --> 00:30:37,335 이런 만행을 규탄하는 데 그 무기를 사용하세요 464 00:30:37,460 --> 00:30:40,255 엘뤼아르 동지 말이 맞습니다 나치는 사라졌지만 465 00:30:40,338 --> 00:30:42,799 프랑코는 아직도 스페인을 장악하고 있어요 466 00:30:43,716 --> 00:30:45,426 파시즘은 죽지 않았습니다 467 00:30:46,094 --> 00:30:48,513 우리 당은 전력을 다해 파시즘과 싸우고 있고요 468 00:30:49,013 --> 00:30:54,102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 469 00:30:54,477 --> 00:31:00,108 평화의 상징을 그려 주십시오 파리 공산당 회의를 위해서요 470 00:31:14,706 --> 00:31:15,832 아빠가 보내신 거야 471 00:31:22,755 --> 00:31:26,259 "피카소 부인에게 폴란드에 더 머물러야 함" 472 00:31:34,684 --> 00:31:36,895 더 즐거운 저녁을 보내지 못해 아쉽네요 473 00:31:37,145 --> 00:31:38,438 다음에 더 재미있게 보내요 474 00:31:38,938 --> 00:31:40,023 그런 말씀 마세요 475 00:31:40,356 --> 00:31:43,985 탁자 밑에 함께 숨을 친구로 두 분보다 좋은... 476 00:31:49,449 --> 00:31:52,285 에바, 왜 그래? 477 00:31:56,831 --> 00:32:00,126 폐암입니다 유감이군요 478 00:32:04,797 --> 00:32:06,007 치료 방법은요? 479 00:32:08,134 --> 00:32:11,554 편안히 지내실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480 00:32:26,903 --> 00:32:28,071 아빠 왔다 481 00:32:40,541 --> 00:32:41,960 반가워하지도 않을 거야? 482 00:32:42,877 --> 00:32:45,463 일주일이라고 했잖아요 3주가 지났어요 483 00:32:45,797 --> 00:32:47,382 내 전보 못 받았어? 484 00:32:53,930 --> 00:32:57,642 수신자가 '피카소 부인'으로 되어 있는 전보 말이죠? 485 00:32:58,393 --> 00:33:03,481 직접 보내는 것도 귀찮아서 마르셀 씨에게 맡겼어요? 486 00:33:06,234 --> 00:33:07,610 나를 그렇게 버려두다니 487 00:33:09,904 --> 00:33:12,281 과장하지 마, 프랑수아즈 488 00:33:13,700 --> 00:33:19,956 그럼 병들고 임신한 나를 한 달 가까이 내버려 두고 489 00:33:20,039 --> 00:33:22,500 혼자서 아기까지 돌보게 한 건 뭐죠? 490 00:33:23,751 --> 00:33:25,753 중요한 일을 하고 왔어 491 00:33:27,505 --> 00:33:30,800 아기 한 명을 보살피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야 492 00:33:30,883 --> 00:33:34,178 이젠 예술만이 아니라 정치도 가족보다 우선이군요 493 00:33:34,262 --> 00:33:38,725 폭탄과 고통, 죽음으로 폐허가 된 나라에 다녀왔어 494 00:33:38,850 --> 00:33:42,603 세계의 지도자들과 함께 전쟁을 멈출 방법을 의논했다고 495 00:33:44,147 --> 00:33:45,481 당신 말이 맞아요 496 00:33:47,400 --> 00:33:49,027 내 걱정은 사소한 거죠 497 00:33:55,450 --> 00:33:56,576 계좌 498 00:33:58,411 --> 00:34:03,332 목욕, 진료, 빨래 구토 같은 것들이니까 499 00:34:03,458 --> 00:34:06,002 대체 얼마나 힘들게 지냈다고 그래? 500 00:34:06,127 --> 00:34:10,256 굶었어? 얻어맞거나 죽도록 일을 했나? 501 00:34:10,381 --> 00:34:13,634 나치가 클로드를 강제로 빼앗아갔어? 502 00:34:14,677 --> 00:34:18,806 나치 전쟁의 피해자가 아니면 내 걱정은 의미가 없는 건가요? 503 00:34:21,434 --> 00:34:23,436 아이들을 원한 사람은 파블로 당신이에요 504 00:34:24,187 --> 00:34:25,396 나도 동의했지만 505 00:34:26,105 --> 00:34:28,066 당신 뒤치다꺼리나 하기 위해 506 00:34:28,149 --> 00:34:30,401 내 일을 포기하는 데 동의한 건 아니에요 507 00:34:32,945 --> 00:34:34,280 미안해, 내 사랑 508 00:34:36,616 --> 00:34:38,743 내가 뭘 봤는지 당신은 상상도 못 하겠지 509 00:34:39,494 --> 00:34:42,205 아무것도 못 본 척하고 우리 가족만 챙기면서 510 00:34:42,580 --> 00:34:47,627 바깥세상의 고통을 무시하고 살 수는 없어 511 00:34:48,503 --> 00:34:50,546 다른 사람들을 위해 더 나서야 해 512 00:34:50,755 --> 00:34:55,510 참 숭고한 생각이네요 하지만 정말 그게 이유예요? 513 00:34:55,593 --> 00:34:56,677 무슨 뜻이야? 514 00:34:56,761 --> 00:34:58,763 지루한 거 아닌가요? 515 00:34:58,846 --> 00:35:01,057 그냥 우리한테서 벗어나고 싶었겠죠 516 00:35:01,224 --> 00:35:04,936 내 배가 또 불러 오는 게 싫었을 수도 있고요 517 00:35:05,728 --> 00:35:08,022 너는 지금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워 518 00:35:12,944 --> 00:35:14,362 하지만 네 말이 맞아 519 00:35:16,447 --> 00:35:18,491 벗어나고 싶었던 건 사실이야 520 00:35:19,700 --> 00:35:21,953 라마즈 선생이 네가 아프다고 하면서 521 00:35:22,120 --> 00:35:25,206 병원에 다니며 진료받아야 한다고 했을 때 522 00:35:27,792 --> 00:35:29,752 도망치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지 523 00:35:30,795 --> 00:35:33,297 끔찍한 생각이라는 건 알지만 524 00:35:33,840 --> 00:35:37,844 그때 그 일이 반복될 거라는 느낌이 들었거든 525 00:35:39,679 --> 00:35:41,097 뭐가 반복된다는 거죠? 526 00:35:49,564 --> 00:35:51,566 너무 피곤해 527 00:35:53,568 --> 00:35:54,902 나도 알아, 자기야 528 00:35:55,820 --> 00:35:58,698 하지만 낙심하면 안 돼 곧 집에 돌아갈 수 있어 529 00:35:59,824 --> 00:36:03,744 파블로, 나는 집에 못 돌아가 530 00:36:04,120 --> 00:36:05,246 집에 돌아가야지 531 00:36:06,289 --> 00:36:08,791 우리는 결혼해서 아이도 낳을 거야 532 00:36:09,167 --> 00:36:11,919 파블로, 당신은 결혼해서 533 00:36:12,336 --> 00:36:14,380 가족을 꾸리게 될 거야 534 00:36:16,132 --> 00:36:17,466 하지만 나하고는 아니야 535 00:36:18,426 --> 00:36:21,220 모르핀 기운 때문에 머리가 흐려져서 그래 536 00:36:21,721 --> 00:36:23,055 금방 나을 수 있어 537 00:36:23,347 --> 00:36:27,351 당신이 퇴원할 때까지 매일 찾아와서 함께 있을게 538 00:36:27,476 --> 00:36:30,396 기차로 오가기에는 먼 길이잖아 539 00:36:30,521 --> 00:36:31,522 상관없어 540 00:36:33,191 --> 00:36:35,693 그 길의 끝에 당신이 있으니까 541 00:36:38,738 --> 00:36:40,406 정말 다정한 사람이네 542 00:36:44,076 --> 00:36:45,995 하지만 이젠 쉬어야겠어 543 00:36:49,832 --> 00:36:51,125 그만 집에 가 544 00:37:02,720 --> 00:37:03,721 피카소 씨? 545 00:37:03,971 --> 00:37:06,349 장 콕토라고 합니다 피카소 씨의 팬이죠 546 00:37:08,476 --> 00:37:12,230 제가 곧 전방으로 나갈 예정이라서 제 초상화를 의뢰하고 싶습니다 547 00:37:12,438 --> 00:37:13,689 어머니께 드릴 거예요 548 00:37:14,941 --> 00:37:16,734 내가 사랑하는 여자가 죽어 가는데 549 00:37:18,527 --> 00:37:20,488 당신 초상화 따위나 그리고 있게 생겼어요? 550 00:37:23,282 --> 00:37:24,283 죄송합니다 551 00:38:22,383 --> 00:38:26,095 들것 가져와 이 친구 살아 있어 552 00:39:40,294 --> 00:39:44,048 내 약혼자는 전쟁에 나갔는데 당신은 왜 안 갔죠? 553 00:39:47,259 --> 00:39:48,803 나는 전쟁에 찬성하지 않아요 554 00:39:59,146 --> 00:40:00,106 그쪽은 어때요? 555 00:40:02,191 --> 00:40:03,984 만나는 사람이 있을 것 같은데 556 00:40:36,434 --> 00:40:37,476 나 어때? 557 00:40:39,353 --> 00:40:41,480 평생 당신만 그려도 질리지 않겠어 558 00:40:43,441 --> 00:40:46,277 자, 묶어 줘 559 00:40:55,536 --> 00:40:57,496 나와 결혼해 줘, 가비 560 00:41:00,374 --> 00:41:01,667 나는 약혼자가 있어 561 00:41:03,085 --> 00:41:05,129 당신은 사랑하던 여자를 얼마 전에 잃었고 562 00:41:05,254 --> 00:41:07,673 당신에게 모든 걸 다 주고 싶어 563 00:41:08,048 --> 00:41:10,968 그림도 아이들도 564 00:41:14,805 --> 00:41:18,642 당신의 괴로움은 알지만 이게 그 답은 아니야 565 00:41:21,520 --> 00:41:24,106 미안해, 파블로 결혼은 못 해 566 00:41:27,276 --> 00:41:29,570 의사들이 내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서 뇌압을 낮출 거래 567 00:41:29,653 --> 00:41:31,655 그래도 시력이 돌아올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568 00:41:32,239 --> 00:41:33,365 분명히 돌아올 거야 569 00:41:33,741 --> 00:41:34,825 마르셀도 같은 말을 해 570 00:41:35,701 --> 00:41:38,662 정말 순진한 여자지 아직도 가족을 꾸리고 싶어 해 571 00:41:39,330 --> 00:41:40,456 너희 부부는 예쁜 아이들을 낳을 거야 572 00:41:40,581 --> 00:41:42,875 매일 밤 참호를 벗어나는 꿈을 꿔 573 00:41:43,250 --> 00:41:46,420 하지만 위로 올라가는 순간 걱정은 공포로 변하지 574 00:41:47,004 --> 00:41:52,092 코에는 유황 냄새가 가득 차고 입천장에서 쇠 맛이 느껴져 575 00:41:57,056 --> 00:41:58,516 마르셀은 영영 이해하지 못할 거야 576 00:42:00,184 --> 00:42:01,268 너도 이해할 수 없겠지 577 00:42:03,395 --> 00:42:05,689 - 그래, 나는 이해 못 하겠지 - 넌 집에서 그림만 그렸는데 578 00:42:05,773 --> 00:42:08,025 난 다시는 그림을 못 그릴지도 몰라 579 00:42:10,736 --> 00:42:11,695 브라크 말이 맞아 580 00:42:11,987 --> 00:42:14,949 너희가 고통받는 동안 난 작업실에 숨어 있었던 거야 581 00:42:15,616 --> 00:42:17,368 정말 미안해, 기욤 582 00:42:17,743 --> 00:42:19,787 안 가길 잘한 거야 583 00:42:20,162 --> 00:42:23,791 예술가들은 창조해야지 파괴하면 안 돼 584 00:42:23,874 --> 00:42:26,835 하지만 내가 창조한 게 뭐가 있지? 아이도 못 만들었어 585 00:42:27,169 --> 00:42:29,964 에바와 가비를 그린 예쁜 그림들밖에 없지 586 00:42:30,589 --> 00:42:33,050 이 끔찍한 전쟁에 대한 내 느낌을 담은 그림을 587 00:42:33,133 --> 00:42:35,553 그려 보려는 노력이라도 해야 했는데 588 00:42:39,181 --> 00:42:43,936 파업 중인 광부들을 위해 100만 프랑을 기부하셨다면서요? 589 00:42:44,520 --> 00:42:46,730 정말 훌륭한 도량을 보여 주셨네요 590 00:42:46,855 --> 00:42:49,149 자선가가 다 됐군요, 파블로 씨 591 00:42:49,441 --> 00:42:53,445 파리 평화 회의에도 작품을 선보이기로 하셨다고요? 592 00:42:53,988 --> 00:42:55,072 무엇을 그리실 건가요? 593 00:42:57,324 --> 00:42:58,367 아직 모릅니다 594 00:42:58,742 --> 00:43:00,494 마리는 나도 그 회의에 참석하길 바라요 595 00:43:00,578 --> 00:43:01,579 당신도 가요 596 00:43:01,829 --> 00:43:04,123 미국에서는 폴 로브슨이 참석한대요 597 00:43:05,249 --> 00:43:06,584 - 아는 분이세요? - 가수 말이죠? 598 00:43:06,709 --> 00:43:08,294 그 사람 아버지는 탈주 노예였대요 599 00:43:08,377 --> 00:43:10,087 파블로와는 전부터 편지를 주고받는 사이였죠 600 00:43:10,212 --> 00:43:13,507 요즘 좋은 취지의 활동에 기부를 많이 하고 계시니 601 00:43:13,674 --> 00:43:17,469 앙티브에 있는 우리 박물관에도 그림을 몇 점 기부하시면 어때요? 602 00:43:17,845 --> 00:43:19,972 두 분의 박물관에 따로 취지가 있습니까? 603 00:43:20,389 --> 00:43:22,975 예술은 그 자체로 취지 아닌가요? 604 00:43:23,058 --> 00:43:25,311 돈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일 텐데요 605 00:43:25,519 --> 00:43:27,813 그건 그렇지만 606 00:43:28,647 --> 00:43:31,400 피카소 씨의 선물이라면 큰 도움이 될 거예요 607 00:43:31,567 --> 00:43:33,235 제가 보답을 해 드릴 수 있습니다 608 00:43:33,444 --> 00:43:37,573 여권이 없어서 폴란드 방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들었는데 609 00:43:37,698 --> 00:43:39,742 제가 의회에 친구들이 좀 있거든요 610 00:43:39,825 --> 00:43:42,077 프랑스 시민권을 취득하게 해 드리죠 611 00:43:42,494 --> 00:43:44,538 처음에는 선물을 요구하더니 612 00:43:44,622 --> 00:43:47,291 이제는 내 국적까지 바꾸라는 겁니까? 613 00:43:47,416 --> 00:43:48,584 나는 스페인 사람입니다 614 00:43:48,792 --> 00:43:51,420 타지 생활 중에도 스페인을 대표해요 615 00:43:51,545 --> 00:43:55,299 - 그게 아니라... - 파시스트 독재자가 건재하는 한 616 00:43:55,382 --> 00:43:57,676 내 동포들과 연대할 겁니다 617 00:43:57,801 --> 00:43:59,345 프랑수아즈, 사람들이 쳐다봐요 618 00:43:59,511 --> 00:44:02,640 대체 무슨 권리로 내 그림을 요구합니까? 619 00:44:02,765 --> 00:44:04,350 내가 댁을 위해 그림을 그리는 줄 아시오? 620 00:44:04,558 --> 00:44:05,976 예술가가 뭐라고 생각하는 거요? 621 00:44:06,560 --> 00:44:09,229 박물관 벽을 장식하려고 그림을 그리는 바보? 622 00:44:12,775 --> 00:44:16,528 왜 음식은 먹다 맙니까? 댁의 수준에 안 맞아서요? 623 00:44:18,906 --> 00:44:19,907 프랑수아즈 624 00:44:22,076 --> 00:44:23,619 저도 같은 생각이니 그렇게 보지 마세요 625 00:44:26,872 --> 00:44:28,749 내 편 들어 줘서 고마워 626 00:44:31,543 --> 00:44:34,338 우리는 동지니까요, 파블로 627 00:44:45,599 --> 00:44:49,061 바르샤바에 갔을 때 소련에서 온 어떤 머저리가 628 00:44:50,646 --> 00:44:55,901 내게 더 이해하기 쉬운 상징주의 그림을 그리라더군 629 00:44:59,238 --> 00:45:01,031 그 조언 참 잘도 받아들였겠네요 630 00:45:02,491 --> 00:45:04,076 하지만 내가 그 말에 동의한다고 해도 631 00:45:05,369 --> 00:45:06,704 나는 방법을 몰랐을 거야 632 00:45:07,162 --> 00:45:12,334 나는 느끼고 본 것을 그릴 뿐이지 633 00:45:15,003 --> 00:45:19,591 바로 다음 날 다시 봐도 어떻게 한 건지 모르겠다고 634 00:45:26,598 --> 00:45:31,019 보편적인 상징이 필요한데 그걸 찾을 수가 없어 635 00:45:31,270 --> 00:45:36,442 본능적으로, 무의식적으로만 떠오를 뿐이야 636 00:45:40,529 --> 00:45:43,073 본능적인 게 필요하다면 처음으로 돌아가 봐요 637 00:45:47,161 --> 00:45:51,039 내 첫 그림은 투우사와 비둘기였는데 638 00:45:55,252 --> 00:45:56,545 그러면 거기서부터 시작해요 639 00:46:13,937 --> 00:46:15,272 아빠처럼 그리고 싶어요 640 00:46:15,397 --> 00:46:16,648 그러면 아빠가 가르쳐 주마 641 00:46:17,483 --> 00:46:20,110 제 말은 아빠의 비둘기처럼 진짜 같지 않아요 642 00:46:21,528 --> 00:46:23,197 제게 필요한 건 아버지께서 다 가르쳐 주셨어요 643 00:46:27,868 --> 00:46:28,702 비둘기요? 644 00:46:29,995 --> 00:46:30,996 흰 비둘기 645 00:46:32,873 --> 00:46:34,500 스페인어로는 '팔로마'지 646 00:46:35,542 --> 00:46:37,044 아버지께서 키우셨어 647 00:46:40,172 --> 00:46:42,090 솔직히 제가 예상했던 건 648 00:46:42,466 --> 00:46:44,927 망치를 든 노동자나 649 00:46:45,010 --> 00:46:47,721 칼을 내려놓는 사람의 그림이었어요 650 00:46:50,641 --> 00:46:52,017 그건 너무 뻔하지 651 00:46:53,685 --> 00:46:56,271 하지만 성서에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많이 나와 652 00:46:56,814 --> 00:47:00,859 홍수가 끝난 뒤 노아에게 올리브 가지를 물고 온 비둘기처럼 653 00:47:02,903 --> 00:47:03,862 맞아요 654 00:47:05,239 --> 00:47:09,326 신이 인류와 화해했다는 걸 상징했었죠 655 00:47:14,081 --> 00:47:15,541 정말 아름답습니다 656 00:47:18,252 --> 00:47:19,670 아주 흉측하기도 하지 657 00:47:21,630 --> 00:47:26,385 아버지께서 새끼 새를 집에 데려오신 적이 있어 658 00:47:27,803 --> 00:47:30,931 그런데 비둘기 한 쌍이 녀석을 쪼아서 죽이더군 659 00:47:31,014 --> 00:47:33,267 평화의 상징이라는 새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660 00:47:34,643 --> 00:47:36,103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가 안 되는데요 661 00:47:37,938 --> 00:47:42,025 예술은 진실을 말하는 거짓말이야 662 00:47:44,111 --> 00:47:45,362 이해하려 하지 말게 663 00:47:46,738 --> 00:47:47,823 느껴야 해 664 00:47:48,740 --> 00:47:51,577 나는 사람들이 이 비둘기를 보고 느끼길 바라 665 00:47:52,286 --> 00:47:53,370 진실을 느껴야 해 666 00:47:54,788 --> 00:47:57,833 우리는 아주 끔찍한 폭력을 저지를 수 있는 존재야 667 00:48:00,294 --> 00:48:03,130 그렇기 때문에 폭력에 맞서 싸워야 하는 거야 668 00:48:05,966 --> 00:48:08,051 마치 아기가 저와 싸우는 듯한 느낌이에요 669 00:48:08,677 --> 00:48:10,804 아이는 머물고 싶어 하는데 저는 내보내고 싶어요 670 00:48:11,138 --> 00:48:12,180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671 00:48:13,473 --> 00:48:16,768 분만을 유도할 때가 됐어요 피카소 씨에게 연락하죠 672 00:48:16,852 --> 00:48:19,605 아니에요, 그 사람은 병원에 오는 걸 싫어해요 673 00:48:19,980 --> 00:48:21,023 화만 낼 거예요 674 00:48:21,356 --> 00:48:23,191 이 아이는 그 사람 아이기도 해요 675 00:48:23,317 --> 00:48:26,069 지금 평화 회의에 가 있잖아요 중요한 일이에요 676 00:48:27,112 --> 00:48:28,655 가족보다 더 중요한가요? 677 00:48:56,099 --> 00:48:57,809 힘줘요, 더요 678 00:48:59,311 --> 00:49:00,145 그렇죠 679 00:49:02,022 --> 00:49:04,566 다시 힘주세요 680 00:49:04,816 --> 00:49:10,072 어젯밤 꿈에서 조 힐을 보았네 681 00:49:10,238 --> 00:49:14,034 당신과 나처럼 살아 있었지 682 00:49:14,201 --> 00:49:18,830 하지만 조, 자네는 10년 전에 죽었잖나? 683 00:49:18,914 --> 00:49:23,794 그가 답했네 나는 죽지 않았어 684 00:49:23,919 --> 00:49:30,342 그가 답했네 나는 죽지 않았어 685 00:49:31,051 --> 00:49:37,432 그렇게 답했네 686 00:49:46,733 --> 00:49:49,277 프랑수아즈, 괜찮은 거야? 687 00:49:53,907 --> 00:49:55,158 우리 딸 좀 봐요 688 00:49:55,283 --> 00:49:57,285 예술 작품 같아 689 00:49:58,537 --> 00:50:01,748 우리가 함께 만든 작품이에요 690 00:50:03,500 --> 00:50:07,004 팔로마 팔로마라고 부르자 691 00:50:08,714 --> 00:50:11,008 - 팔로마 - 그래 692 00:50:11,216 --> 00:50:12,968 정말 사랑스러운 이름이에요 693 00:50:13,218 --> 00:50:14,803 이제 안심할 수 있어 694 00:50:17,055 --> 00:50:18,265 안심이라뇨? 695 00:50:18,557 --> 00:50:21,018 우리 가정 안에는 항상 평화가 깃들 테니까 696 00:50:27,983 --> 00:50:29,192 팔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