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re.1997.XviD.AC3-WAF-[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옛날 어느 숲 속에

 

한 남자와 예쁜 딸이 살았다

 

어느 날 황금마차가
집 앞에 서더니

 

늠름한 왕이 내렸다

 

왕은 딸을 아내로 달라고

 

남자에게 부탁했다

 

남자는 기뻐하며
결혼을 승락했다

 

사위가 될 왕은...

 

파란 수염이 있단 것만 빼면

 

흠잡을 게 없는 사나이였다

 

파란 수염

 

파란 수염
왜 그러세요?

 

아뇨

 

책은 그만 읽고
다른 얘길 하죠

 

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이 이야기의...

 

뒷얘기를 알아요

 

딸은 파란수염을 죽여버리죠

 

-어디서 오셨죠?
-경찰청 다카베요

 

수고 많으십니다

 

다카베 씨!

 

시체 발견자가
옆방에 있어요

 

-호텔 청소원인데 만나보실래요?
-됐어

 

매춘이나 하니까
이 꼴을 당하지

 

-경찰청 다카베요
-관할서 야스가와입니다

 

-범인 증거품은?
-저쪽이요

 

쿠와노 이치로

 

만약 범인이 이 남자라면…

 

벌거벗고 도주했단 말입니다

 

신분증까지 두고 말이죠

 

짐시만요

 

딱딱한 걸로 몇 번
맞은 것 같은데

 

직접적 사인은 출혈이지요

 

거의 즉사입니다

 

목 부분을 X자로
절단했습니다

 

이런 상처를 본적 있소?

 

없지요

 

그래요?

 

범인은 보통 놈이 아닐 겁니다

 

죽이는 게 목적이면
이렇게까진 안 하죠

 

뭔가를 타고
도주했을지 모른다

 

산업도로 주변을
철저하게 수색해

 

나도 곧 가지

 

수색하러 가는데
함께 가시겠소?

 

다카베, 사건자료야

 

사쿠마

 

이게 자료야

 

죽이고 나서...

 

그녀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정신적으론 문제없어

 

정신과 전문의를
보내달라고 써있어

 

일부러 내가 갈
필요는 없겠는걸

 

지난번과 같은 케이스인가?

 

살인도 인정하고
정신상태도 비슷해

 

뭔가에 홀려서 칼을 휘둘렀어

 

그건 확실해

 

두 달 동안 3건이라...

 

대체 뭐야?

 

매스컴은 정말 모르는 거지?

 

살인수법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어

 

TV나 소설의 영향은 없어?

 

없어, 모두 조사했어

 

정보가 내부에서
새나간 것도 아냐

 

네가 대학강의에서
불었다면 모르지만

 

그럴 리 있겠어?

 

범인들이 만난 것도 아냐
머리도 정상이지

 

그럼 우연이군

 

우연?

 

범죄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듯해도

 

거의 우연이지

 

우연으로 이런 짓을
똑같이 저질러?

 

여기가 어디지?

 

시라사토 해변이죠

 

어디라고?

 

시라사토 해변이요

 

어디?

 

치바현의 시라사토 해변요

 

시라사토?
그게 어딘데?

 

어딜 가려구요?

 

아냐

 

왜요?

 

-오늘 며칠이지?
-2월26일요

 

여긴 어디야?

 

-아까 말했잖아요
-아까 언제?

 

저쪽에서 만났잖아요

 

내가 누군지 알아?

 

내가 누군지 생각이 안나

 

세상에...

 

도와줘, 부탁이야

 

아무것도 기억이 안나

 

-술을 주지 그래?
-커피가 나아

 

이리 줘

 

쏴아하는 저 소린 뭐지?

 

파도소리죠

 

너무 조용해

 

여기 마미야라고 써있는데

 

이게 이름이 아닐까요?

 

몰라

 

마미야 씨가 맞을 거예요

 

마미야...

 

그러지 뭐

 

내 이름은 마미야다

 

아마 맞겠지

 

경찰이 찾을지도 모르겠군요

 

-경찰은 싫어
-왜요?

 

얘기를 좀 더 하죠

 

가족이나 일에 대한 이야기...

 

당신이 먼저 말해

 

저요?

 

초등학교 교사고
아내와 둘이 살죠

 

부인은 뭐해?

 

2층에서 자요

 

왜 2층에서 자?

 

감기기운이 있거든요

 

누가?

 

마미야 씨

 

마미야 씨!

 

누구?

 

당신 말예요, 마미야 씨

 

제 얘긴 했으니
당신 얘길 해봐요

 

무슨 얘기?

 

뭐든요

 

이름 듣고 생각난 건 없나요

 

없어

 

왜 해변에 있었어요?

 

-어디?
-시라사토 해변요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다른 얘길 하죠

 

난 당신 얘기를 듣고 싶어

 

전 이미 말했잖아요

 

그랬나?

 

기억이 안나

 

초등학교 교사고
아내와 살고 있죠

 

부인은 뭐해?

 

아무것도 안 해요
전업주부죠

 

-누가?
-제 아내요

 

분홍색 잠옷 입은 여자?

 

봤어요?

 

난 아무 생각도 안나

 

생각하는 건 자네지

 

부인얘기 더 해봐

 

잠시 기다리세요

 

어서 오세요
잠시 기다리세요

 

내가 뭘 잘못했다고?

 

빌어먹을 세상!

 

더 이상 못 참아
다 죽여 버릴 거야!

 

-오래 기다리셨죠?
-됐나요?

 

여기 있어요

 

이거 맞지요?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다카베 씨, 조금만 기다리세요

 

늦었네

 

미안, 깨웠나 보군

 

-내가 할게
-아냐, 쉬고 있어

 

괜찮아
오늘은 몸이 좋아

 

병따개 어디 있지?

 

여기

 

맥주 따라놨어

 

고마워

 

일이 힘든가 보지?

 

그저 그래, 당신은 어때?

 

난 하루 종일 멍하니 지내지

 

후미에

 

왜?

 

이번 사건 끝나면
여행이나 갈까?

 

무리할 필요 없어

 

무리하는게 아냐
내가 가고 싶어

 

꼭 가자구

 

갈 곳 정해놔

 

-어디로 가게?
-당신이 정해

 

오키나와든 홋카이도든

 

남쪽 끝과 북쪽 끝이네

 

당신이 정해

 

알았어

 

피해자 신원 확인했어요
하나오카 토모코 26살

 

용의자 아내죠

 

대동맥 절단에 의한
출혈사입니다

 

용의자는 초등학교 교사

 

학부모에게도 평판이 좋은 편

 

피해자와 2년 전 연애결혼

 

동창생이었고
동네에 유명한 잉꼬부부

 

금전문제도 없었음

 

마가 낀 건가?

 

하나오카 씨

 

당신은 어젯밤
부인을 살해했어요

 

인정하지요?

 

하나오카 씨

 

목에서 가슴까지
X자로 갈랐더군요

 

왜 그랬죠?

 

왜 그런 식으로 죽였죠?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소설이나 영화에 나왔나요?

 

누가 알려줬나요?

 

아니요

 

그런가요

 

당신은 아내를 미워했군요

 

부인과 사이가 나빴나 보죠?

 

-나쁘지 않았어요
-그럼 이상하잖아요?

 

어찌된 겁니까?

 

제가 한 짓은 다 기억합니다

 

분명 제가 죽였습니다

 

그때는 그러는 게
당연하게 여겨졌죠

 

-싸웠나요?
-아뇨

 

그럼 부인을 죽일
이유가 없잖소

 

이유는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아내를 죽였어요

 

운다고 되는 게 아닙니다

 

제대로 말할 때까지
계속 물을 겁니다

 

-그건 당신도 괴롭잖아요?
-이제 됐어 다카베

 

-뭐가 됐어?
-그만하라니까

 

눕히세요

 

거짓말하는 게 아냐
모든걸 기억해

 

정신병일 가능성은 없어

 

진정해요!

 

뭔가에 홀렸어도

 

똑같이 X자로 자를 수 있나?

 

범인들이 비슷한
트라우마를 가졌고

 

그게 증오가 돼서
폭발했다면?

 

그건 가능할까?

 

정신과 의사 뺨치는걸

 

아내 때문에 책을 좀 읽었지

 

비꼬지마, 입문서 정도야

 

책에 써있는 걸 너무 믿지마

 

책에 써있어도 아무 소용 없지

 

범죄의 동기는 타인은 몰라

 

가끔은 본인도 모르지

 

그 말은 아무도
모른단 말이야

 

사람 마음에 깊게 빠지진 마

 

그럴 생각은 없어

 

범죄를 설명할
말을 찾는 것 뿐이야

 

그게 내 일이지

 

그건 그렇군

 

근데 부인은 좀 어때?

 

자네가 소개해 준
병원에 다녀

 

꽤 좋아졌지

 

다행이군

 

좋아 보인단 거야

 

정말인지는 몰라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다시 보러
올지도 모릅니다

 

새사람이 들어오면
연락주세요

 

전화번호 알려드려

 

자네 거기서 뭐하나?

 

위험하니까 어서 내려와

 

지금 올라갈게

 

환장하겠네

 

이름, 주소 모두 불명

 

20대 후반인 것 같습니다

 

그건 잘 알고 있어요

 

네, 수고해 주세요

 

조사는 하나본데
아는 게 없으니...

 

컴퓨터도 소용없을걸

 

안심해, 내일 병원에 데려갈게

 

차나 마셔

 

여기 당신 방이야?

 

아니 파출소지

 

-경찰이야?
-그래

 

왜 내가 당신과 얘길 하지?

 

당신에 대해 물어볼게 많아

 

나에 대해?

 

지붕에 올라갔던 것 기억나나?

 

나하고 파출소에 온 건?

 

여기가 파출소야?

 

그렇지

 

당신 누구야?

 

나원 참

 

조서를 쓸 수가 없군

 

-담배 펴도 돼?
-그럼

 

오이다 씨
여긴 금연인데요

 

괜찮아

 

 

근무 중엔 안 피워

 

그래?

 

고마워

 

전 순찰하고 올게요

 

일하는 거 힘들지?

 

그저 그렇지

 

졸려

 

좀 잘게

 

오이다 씨

 

이걸 봐

 

내 목소리 들리지?

 

당신 얘기를 듣고 싶어

 

뭐?

 

얘기해 줘

 

감기 같은데요

 

-목도 아파요?
-조금

 

-바지 내리고 누우세요
-뭐?

 

바지 내리고 누우라구

 

그 정도면 돼요

 

무릎을 좀 세우세요

 

대담하구만

 

임파선이 좀 부었군요

 

이제 됐어요

 

-바쁜 시간에 웬일이야?
-미안, 잠시면 돼

 

10분 밖에 없어

 

-최면술이란 거 말이야
-뭐?

 

깜박이는 불빛을 보여주고
사람 정신을 홀리는 것

 

최면암시 말이야?

 

가능성 있어?
어때?

 

너 말고는 물어볼
사람이 없잖아

 

-대답해 봐
-새로운 증거라도 찾았어?

 

그냥 생각난 거야

 

최면술 자체는 흔한 기술이지

 

하지만 아무리 최면에 걸려도

 

본인의 기본적인
윤리관은 안 변해

 

살인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사람을 죽이라고
암시를 걸 순 없지

 

X자로 자르라는
암시는 걸 수 있나?

 

그런 건 상당히 어려울 텐데

 

-절대 불가능해?
-그렇진 않아

 

천재적인 놈이
있다면 되겠지

 

근데 그런 일을
왜 하겠어?

 

-모르지
-재미로?

 

장난이라면
이건 너무 심해

 

범죄의 동기는
아무도 모른다며?

 

오이다 씨

 

구청에 보낼 서류
어디 있는지 아세요?

 

오른쪽 책상 위

 

-찾았어요
-거 봐

 

다녀올게요

 

들어오세요

 

늦어서 죄송해요

 

괜찮아요
무슨 일 있었어요?

 

-길을 잃어서...
-길을 잃어요?

 

늘 오던 길 아닌가요?

 

갑자기 어디인지
생각이 안 나서요

 

결국 어떻게 오셨나요?

 

글쎄요

 

어쩌다 보니 병원
앞에 서 있더라구요

 

어쨌든 다행이군요
제대로 왔으니까

 

-그 책은...
-네?

 

파란 수염요, 기억하시죠?

 

아뇨, 처음 보는 책인데요

 

몸에는 문제 없어요

 

다리도 삔 것 뿐이에요

 

기억은 좀 살아났나요?

 

내일 정신과 병원으로
옮길 테니 좀만 참으세요

 

 

옛날일 어디까지 기억하세요?

 

당신과 말했던 것 그게 다야

 

-불안하진 않죠?
-뭐가 불안해?

 

안정돼 있군요

 

불안한 건 당신이지

 

뭐요?

 

담배 피워도 돼?

 

-여긴 금연이에요
-그렇구나

 

내가 불안하다니
무슨 말이죠?

 

뭐였지?
잊었어

 

물...

 

내 얘기 들어줄래?

 

좋아요

 

전엔 내 속에 있던 것이

 

이젠 모두 내 밖에 있어

 

그래서 당신 속이
보이는 거야

 

그대신 나 자신은
텅 비어버렸어

 

보지마

 

이번엔 당신 얘길 들려줘

 

무슨 얘길요?

 

왜 의사가 된 거지?

 

왜라뇨?

 

여자 주제에
의사가 되고 말이야

 

여자 주제에?

 

여자 주제에란 말
자주 들었지?

 

자주 들었을 거야

 

생각해 봐

 

그때의 기분을 정확하게...

 

여자 주제에

 

여자는 남자보다
하등한 생물이다

 

틀렸나?

 

생각이 났군

 

학생 때였구만

 

대학 실습시간에
시체해부 했지?

 

처음 시체를 보았지

 

그것도 남자였어

 

생각해 봐

 

처음 보는 남자의 알몸

 

넌 그 몸을 메스로 갈랐어

 

어땠어?
짜릿했었지?

 

그랬지?

 

떠올려 봐

 

원래는 외과의사가
되고 싶었지

 

하지만 망설였어

 

결국 내과의사가 됐지

 

하지만 정말로 원했던 건...

 

남자 몸을 자르는 일이었지

 

권총으로 머릴 쏘았군요

 

그걸로 충분하지 않았나요?

 

죽었는데 왜 다시
칼로 찔렀나요?

 

 

그 놈이 싫었거든요

 

왜요?

 

여러 가지죠

 

그 놈은 파출소에
온 지 3년 됐지요

 

난 계속 참아왔어요

 

더 이상 못 참게 된 거죠

 

죽이고 싶을 정도로?

 

 

형사양반은 사람을
죽인 적 없나요?

 

증오가 깊어지면 그렇게 되죠

 

그럼 충동적으로
저지른 건가요?

 

충동적이진 않았죠

 

그럼 좀 이상하잖아요

 

확실히 이상해요

 

잠깐 실례하죠

 

정신과 의사 사쿠마입니다

 

뭔가 빛나는 걸
본 기억은 없나요?

 

이런 것 말이죠

 

아니요

 

범행 전 특별한
사람을 만난 적은?

 

없어요

 

정말입니까?
잘 생각해보세요

 

그것 좀 치우세요

 

사쿠마, 계속해

 

괜찮으니 계속해

 

오이다 씨, 누군가를 만났죠?

 

만난 것 같군요
불빛을 봐요!

 

-아무도 안 만났어요
-만났어요, 누구죠?

 

-이름은 뭐죠?
-안 만났어요!

 

-이 정도로 해두지
-오이다 씨

 

당신은 이런 빛을 보았어요

 

그때 누가 있었죠?

 

누군가가 명령을 했잖아요

 

그게 누구죠?

 

누가 있었을지도 몰라요

 

-누군가가...
-누가 있었죠?

 

-몰라요
-모를 리 없어요

 

그게 누구죠?

 

이름을 말해봐요

 

-이름?
-그래요

 

그 사람 이름이 뭐냐구요?

 

이름은...
없어요

 

없다는 게 무슨 말이에요?

 

-불빛을 봐요!
-이 정도로 해두자

 

저기... 물 좀 주세요

 

최면암시가 맞나 봐

 

아직 단정할 근거는 없어

 

정상적인 반응이 아니었잖아

 

정상인지 아닌지는 내가 정해

 

사람 맘에 함부로
상처 입히지마

 

카운셀링이 아냐
이건 취조야, 착각하지마

 

움직이지마!

 

-하지만...
-그대로 있어

 

오이다 씨!

 

-네?
-지금 뭘 했죠?

 

지금요? 아무것도...

 

그 손동작은 뭐죠?

 

이거요?

 

뭐였지?

 

특별한 의미는 없었어요

 

지금 한 일을 말해주세요

 

그 자식 일이
짐시 떠올랐어요

 

그것 뿐예요

 

다른 건 없어요

 

언제까지 계속되는 거야?

 

가지

 

다카베 씨

 

뭐하고 있어?

 

중앙공원 변소에서
또 살인이 났어, 빨리 와!

 

시오미초 병원에
수상한 자가 있대요

 

3일 전 오이다가
데려간 사람이래요

 

시오미초 병원

 

-기억상실?
-그렇대요

 

-지금 어딨어?
-병실엔 없어요

 

-그럼 어디 갔어?
-밖엔 안 나갔대요

 

거기 누구요?

 

이리 나오시죠

 

-어디로?
-이쪽이요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그럼 제가 들어갑니다

 

어디 있죠?

 

어서 나와요

 

당신 누구야?

 

-경찰입니다
-누구?

 

경찰요

 

내 질문의 의미를 알아?

 

물어볼 게 있어요

 

난 당신 얘길 듣고 싶어

 

먼저 물었으니 대답해!

 

당신 누구야?

 

어디 있어?

 

누구야?

 

경찰청 다카베다!

 

까불지 말고 어서 나와!

 

이름은?

 

잊었다

 

주소, 나이, 직업은?

 

몰라

 

병원엔 언제부터 있었죠?

 

어디?

 

-시오미초 병원요
-뭐?

 

시오미초 병원요

 

미야지 마선생에게
진찰을 받았잖아요

 

어디?

 

안되겠어요

 

이 사람들 만난 적 있지요?

 

기억 안나

 

그럼 이 사람은?

 

몰라

 

이건 당신입니다

 

닯았네

 

한가지는 확실하군요

 

그건 당신이에요, 그렇죠?

 

모르는 남자야

 

이게 나야?

 

당신 누구야?

 

형사지요, 이건 어때요?

 

시체구만

 

-이런 거 좋아해?
-아니요

 

그런데 왜 이런걸 갖고 있어?

 

일이니까요

 

-일?
-그렇죠

 

무슨 일?

 

당신한테 질문하고 있잖아요

 

왜?

 

중요한 참고인이니까요

 

내가?

 

왜?

 

이 사람 집에서
당신 지문이 나왔죠

 

당신이 이 사람을
만났단 말입니다

 

그런 거였어?

 

형사양반 모르는 게 없구만

 

당신 머리 속까진 모릅니다

 

머리?

 

여기?

 

그런 태도는 당신에게 불리해요

 

왜?

 

처음부터 기억해내 보세요

 

여기 오기 전에
병원에 있었지요?

 

-인정하죠?!
-왜 그래?

 

목소리가 커졌어

 

제대로 대답을
안 하니까 그렇죠

 

뭘?

 

-제대로 대답해요
-담배 피워도 돼?

 

진정해, 다카베!

 

형사양반

 

왜요?

 

당신 얘기를 들려줘

 

네놈부터 말을 해!

 

그만둬, 상대하지마

 

제대로 진찰하진 않았지만

 

전형적인 정신장애 증상이 있어

 

진지하게 받아주지 마

 

자네만 혼란스러워져

 

왜 그래?
괜찮나?

 

괜찮아

 

편의점에 갔다가 길을 잃었어

 

그랬군

 

칫솔이 필요할 것 같아서

 

칫솔 필요하지?

 

여관에 칫솔이
없으면 곤란하잖아

 

내 말 맞지?

 

필요한 건 내가 살게

 

당신은 지쳤어

 

무리하지마

 

난 여행 안가도 괜찮아

 

여행은 꼭 갈 거야

 

다음 휴가 때

 

약속할게

 

-이봐
-네

 

저놈 소지품과 옷을 조사해봐

 

용의자가 아니라 참고인인데요

 

잔말 말고 샅샅이 뒤져

 

저건 뭐죠?

 

화상자국이군요
오래되지 않았어요

 

금속에 덴 것 같군요

 

둥글고 뜨거운 거요

 

둥글고 뜨거운 금속?

 

이쪽이에요

 

아무도 없군요

 

열쇠 좀 빌려주시죠

 

마미야 씨가 어떤
사건과 관계 있나요

 

-그걸 조사하려고 온 겁니다
-그렇군요, 잘 살펴보세요

 

잠깐만요

 

그를 마지막으로 본 건 언제죠?

 

반년쯤 됐을걸요

 

전 여기에 잘 안 오거든요

 

집세도 미리 받았고 해서...

 

밑에 있을 테니
필요하면 부르세요

 

심리치료에 관해

 

인지치료요법

 

파리의 메스머

 

메스머

 

동물자기와 심리작용에 대한 고찰

 

마미야 쿠니히코
무사시노 의대

 

메스머리즘이란...

 

사쿠마! 그놈
신분을 알아냈어

 

마미야 쿠니히코
3년 전까지...

 

무사시노 의대
정신과 학생이었어

 

연구실엔 거의 나타나지 않았대

 

맞아, 자네 같은 놈이지

 

그 후 폐품처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대

 

어깨의 화상은
그때 입었을 거야

 

행방불명 된 건 반년 전

 

뭘 했었는지는 아직 몰라

 

혹시 메스머라고 들어봤나?

 

좋아, 거기 가서 들을게

 

당신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깜짝 놀랐네, 어디 아파?

 

이런 시간에 웬일로?

 

그냥 좀...

 

그 놈은 환자니까
정신병원에 보냈어

 

-누구 권한으로 그런 거야?
-내 권한으로

 

놈을 내게서 떼어놓을 작정이군

 

맞아

 

자꾸 대화하면 자네가 위험해져

 

제멋대로군

 

메스머 이야기 안 들을 텐가?

 

놈에게 직접 듣겠어

 

면회사절입니다

 

열어

 

비켜

 

왜 그래?
손을 떠는군

 

알아냈어

 

마미야 쿠니히코
그게 네 이름이지

 

그래?

 

메스머가 대체 누구야?

 

누구?

 

메스머말야

 

넌 무사시노 의대 정신과에서...

 

메스머와 최면을 연구했잖아

 

뭐라고?

 

기억을 못한다해도

 

난 조서를 써서
널 체포하겠어

 

살인교사 죄로 처넣을거야

 

그걸로 끝이야

 

아내가 자살한 모습
상상했었지?

 

그 여자 정신병이라며?

 

부인 돌보는 거 힘들 거야

 

누구한테 들었어?

 

젊은 형사 놈이 가르쳐줬지

 

부인 얘기는 싫어?

 

상관없어, 시간은 많아

 

어쨌건 넌 이제 도망 못가

 

도망가고 싶은 건 그쪽일 텐데

 

네놈 수법은 잘 알아

 

뭐든 얘기해, 그러려고 왔잖아

 

마미야

 

범인들한테 최면 걸었지?

 

미친 부인이 있는
형사 꼴이라니

 

닥쳐!

 

직장과 집에서
두얼굴을 가지고

 

-당신은 이중생활을 하지
-어떻게 암시를 건 거야?

 

형사의 모습과 남편의 모습
어느 쪽이 진짜야?

 

어떻게 암시를 걸었어?

 

둘 다 본 모습이 아냐

 

진짜 너는 어디에도 없지

 

-그건 부인도 알고 있어
-어떻게 암시를 걸었어?

 

봐!

 

네 말이 맞아!

 

아내는 큰 짐이야

 

말 안 해도 나도 알아

 

나는 형사다

 

절대 감정을 드러내선 안되지
가족에게조차...

 

그렇게 교육받은 결과가 이거야

 

난 아내 맘을 알 수 없어

 

그녀도 나의 고통은 몰라

 

내 책임이란 거 알아
하지만 어쩌라고?

 

-그럴 수 밖에 없었지?
-그래! 다른 방법이 없었어

 

잘들어

 

인생은 다 그런거야

 

평화롭고 아름다운
인생이란 없어

 

사회는 그런 게 아니니까

 

사회가 나쁘단 말이로군

 

너 같은 놈이 있기 때문이야

 

너 같은 범죄자 때문에
내 머리가 지끈지끈 한다구

 

너같이 나쁜 놈은 편하게 살고
왜 나 같은 사람이 고통 받아야 해?

 

난 미친 아내를 평생 돌봐야 해

 

너 같은 놈만 없었으면

 

나도 아내와 잘 지낼 수 있었어

 

난 아내를 용서해

 

하지만 네놈은 용서 못해

 

멋진걸

 

내 이야기 재미있었나?

 

그럼 이번엔 네 차례다

 

모두 말해봐

 

왜 그래?

 

라이터가 없으면 못 지껄이나?

 

됐지?

 

정말 대단해

 

그 물이...

 

당신을 편하게 해줄 거야

 

기분 좋게...
텅 비어버려

 

다시 태어나는 거야

 

나처럼

 

괜찮으세요?

 

자넨가?

 

그 놈한테 내 얘길
한 게 자네야?

 

워낙 이것저것 묻길래...

 

메스머는 18세기
오스트리아 의사야

 

최면술을 처음 고안한 사람이지

 

당시엔 의학으로
인정받지 못했어

 

속임수나 마법

 

요술 같은 것으로 인식됐었지

 

그래서?

 

메스머에 대해서
수수께끼가 많아

 

마법이나 연금술을
연구했다고도 하지

 

마미야도 그런 사람인기?

 

그럴 리 없어

 

차라리 그런 종류라면
문제는 간단해

 

단순히 과대망상이니까

 

근데 그게 아냐

 

기억상실이긴 해도
그는 정상이야

 

북잡한 자아를
가졌긴 하지만말야

 

그런 건가 알았어

 

다카베

 

그놈과 대화하는 건 위험해

 

위험한 일이 일어날지 몰라

 

깊이 빠지지마

 

알고 있어

 

-시작해
-네

 

마미야 씨

 

이름, 생년월일
뭐든 괜찮으니...

 

기억나는걸 말해 주세요

 

자신에 대해
기억나는 것 없나요

 

없어

 

마미야 씨

 

지금 당신 상황을 알고 있소?

 

당신과 관련된 사건들 말입니다

 

당신 누구야?

 

본부장 후지와라입니다

 

알아요?

 

당신이 왜 여기
있는지 아십니까?

 

뭐?

 

-뭐란거 말고 똑바로 대답해요
-뭐가?

 

마미야 씨

 

살인교사는 사형에
처할 수도 있어요

 

그 사실 알아요?

 

-당신 상사야?
-그렇다

 

-실없는 놈이군
-질문에 대답해요

 

당신 누구야?

 

본부장인 후지와라입니다

 

누구?

 

-장난치냐?
-누구라고?

 

다카베, 이 자식 대체 뭐야?

 

-누구냐니까?
-질문에 대답해요

 

한 번만 더 물을게

 

후지와라 본부장
당신 누구야?

 

뭘 묻고싶은 게야?

 

그건 당신이 생각해

 

죄송합니다

 

흥분하지 마세요
이것이 기억장애입니다

 

꼴통이군

 

저놈들 아무것도 모르잖아

 

나에 대해서도 당신에 대해서도

 

이봐

 

내 목소리 들려?

 

아마 들리겠지

 

그게 당신이
특별하다는 증거야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

 

나는 알고 있었어

 

당신은 저놈들과 달라

 

내 말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잖아

 

끌고 가

 

오키나와 투어 가이드

 

오키나와는 따뜻할까?

 

맛있는 거 많이 먹자

 

당신은 뭘 먹고 싶어?

 

오키나와에 가는 게 아냐

 

알아

 

바다는 정말 아름다울 거야

 

일이 해결되면 데리러 올게요

 

알겠습니다

 

가방 주세요

 

들어가시죠

 

잘 부탁 드립니다

 

다카베 씨

 

일을 너무 많이 하시는 거 아녜요?

 

글쎄...

 

사모님보다 당신이
더 환자 같아요

 

전표를 잃어버렸어요

 

-어디다가 뒀는지...
-1주일쯤 됐다구요?

 

맞아요

 

다카베 씨죠?

 

한번 찾아보죠

 

저희 집엔 없어요

 

그럴 리 없는데요

 

-다른 가게 아녜요?
-아니요

 

사모님이 찾아간 게 아닐까요?

 

아뇨

 

치워드릴까요?

 

 

여보세요

 

사쿠마로군

 

왜 그래?

 

아니, 한가해

 

지금 당장?

 

자네한테 보여줄 게 있어

 

뭔데?

 

최면치료 기록필름이야

 

비디오로 남겨뒀더군

 

일본에 있는 것 중엔
가장 오래됐을 걸

 

19세기 말쯤에 촬영된 것 같아

 

알아보겠어?
저 손 모양...

 

유심히 보라구

 

X자를 그리는 듯 보이지 않아?

 

-이게 다야?
-응

 

이게 뭔데?

 

이 여잔 무라카와 스즈

 

히스테리 환자야

 

기록에 남아있는 건 그것 뿐이지

 

경찰자료를 보자면...

 

1898년에 이 여자가
자기 아들을 죽이고 체포됐대

 

죽인 방법은...

 

목 부분을 X자로
자르는 거였지

 

그 이상은 알 수 없어

 

마미야도 이 필름을 봤을까?

 

글쎄...

 

의대생도 이런걸
볼 기회는 적어

 

만약 마미야가 보았다 해도...

 

그 사실로 사건이
증명되는 건 아니지

 

카메라 앞의 남자는 누구지?

 

알 수 없지만...

 

얼굴을 안 찍은
이유는 알 것 같아

 

당시 일본에선 최면요법을...

 

영술이라 불렀어

 

불가사의한 미신 같은 거였지

 

그런 건 늘 권력의
탄압을 받아왔어

 

이 치료도 당시
정부의 눈을 피해...

 

비밀스런 의식으로
행해졌을 거야

 

이단종교

 

제4장 매스머리언

 

사쿠마...

 

사쿠마

 

사쿠마

 

사쿠마

 

마미야의 정체는 대체 뭐야?

 

추측이라도 말해봐

 

전도사

 

전도사?

 

세상에 의식을 퍼뜨리는 거지

 

내 생각일 뿐이야

 

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지?

 

내 얘길 심각하게 듣진 마

 

좀 피곤하군

 

오늘은 그만하자

 

너무 빠지면 혼란스러워져

 

그게 뭐야?

 

이거?

 

-참고가 될까해서
-무슨 참고?

 

글쎄, 뭐랄까...

 

나도 잘 몰라

 

너 마미야를 만났지?

 

아니

 

만났군

 

정말 이상해

 

기억이 안나

 

용의자 마미야는 행방불명

 

어제의 목격정보는
틀린 것으로 판명

 

현재 다른 유력한 정보는 없음

 

본부는 수색지역을 사이타마에서...

 

관동 전역으로 확대하기로 함

 

여보세요

 

잠시만요

 

다카베 씨, 경찰서랍니다

 

여보세요

 

알겠습니다

 

즉시 가죠

 

사쿠마 씨 시신은
병원으로 옮겼어요

 

자살입니다
스스로 목을 X자로 갈랐죠

 

오른손은 파이프에 묶여있었어요

 

믿기 힘든 일이죠

 

드디어 왔군, 형사양반

 

왜 나를 도망치게 해줬지?

 

다 알고 있어

 

나를 놔준 후에...

 

내 비밀을 캐내려 한 거지?

 

혼자서만!

 

그럴 필요 없었는데 말이야

 

진짜 자신을 만나려는 사람은

 

반드시 여기 오거든

 

그런 운명이야

 

생각났나?

 

기억이 전부 돌아왔나?

 

그런 거군

 

이걸로 네놈도 끝이야

 

사악한 인간들과 사악한 손

 

사악한 자는 먼 길을 못 가나니

 

칼을 들고 치료하라

 

치료하라

 

인간은 곧 이슬

 

가을의 풀과 겨울의 파도

 

악의 눈이 내리기 전에...

 

치료하라
칼 들고 치료하라

 

후식 가져올까요?

 

여보세요

 

그래, 알았어

 

경찰서 쪽으로 차를 보내줘

 

여기 있습니다

 

Origin by  Michael Archangel

  OCC> 본부는 수색지역을 사이타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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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세요

 

잠시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