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Shining.1980.US.DC.1080p.BluRay.H264.AAC-RARBG-[Original]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

 

'인터뷰'

 

안녕하세요
얼만 씨와 약속을 했죠

 

전 잭 토랜스입니다

 

왼쪽 첫 번째입니다

 

고마워요

 

얼만 씨?

 

잭 토랜스입니다

 

어서 와요, 잭

 

- 반가워요
- 반갑습니다

 

여긴 내 비서 수지

 

- 안녕하세요?
- 찾는 데 어렵진 않았나요?

 

전혀요, 3시간 30분
걸리더군요

 

빠른데요

 

앉아요, 잭

 

편히 앉아요

 

커피라도?

 

함께 드신다면요, 감사합니다

 

- 수지
- 알겠습니다

 

빌 왓슨한테 연락해요

 

네, 그러죠

 

엄마?

 

왜?

 

정말 그 호텔에서
겨울을 보낼 생각이야?

 

물론이지

 

재밌을 거야

 

응, 그렇겠네

 

어차피 여긴 함께 놀
친구도 없는데 뭐

 

알아, 친구 사귀는 덴
시간이 좀 걸린단다

 

응, 그런가봐

 

토니는 어때?

 

토니는 호텔에 가는 게 좋을걸

 

아뇨, 토랜스 부인

 

저런, 토니, 그런 소리 마

 

가고 싶지 않아요

 

왜 가고 싶지 않아?

 

그냥 싫어요

 

어디 한번 두고 보렴

 

우리 모두
아주 재미있을 거야

 

빌, 잭 토랜스 씨네

 

안녕하세요?

 

- 반갑습니다
- 반갑습니다

 

앉게, 빌

 

올 겨울 동안 오버룩 호텔을
관리해주실 분이야

 

얘기 끝나는 대로
안내해드리게

 

그러죠

 

잭은 학교 선생님이야

 

선생이었죠

 

그럼 지금 하는 일은?

 

작가입니다

 

교편은 먹고 살려고
잡은 거고요

 

이번 일은
큰 변화가 되겠군요

 

제가 변화를 찾았던 거죠

 

덴버 쪽에서 잭을 추천했네
좀 드문 일이지만

 

나도 동의해

 

어디까지 말했더라?

 

그렇지 참

 

이곳 시즌은 5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고

 

그 후엔 다음 5월까지
영업을 완전히 중단합니다

 

이유가 뭔지 여쭤봐도 될까요?

 

스키 타기에
아주 좋을 것 같은데요

 

그럴 겁니다, 문제는 비용이죠

 

사이드와인더까지 도로를
확보해야 하는데

 

그게 40km거든요

 

겨울엔 눈이 6m까지 쌓이죠

 

손님이 아무리 많다 한들
도로 확보에 드는 비용은

 

빠지질 않아요

 

1907년 호텔이 준공될 당시엔

 

겨울 스포츠는
별로 인기가 없었죠

 

이곳이 선택된 이유는
아름답고 외지기 때문입니다

 

그건 확실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덴버 측에서 해야 할 일에 대해

 

설명을 해주던가요?

 

전반적인 정도만요

 

이곳의 겨울은 아주 혹독합니다

 

기본적인 원칙은
수리비가 많이 나갈 일을

 

미리 예방하자는 거죠

 

다시 말해서 보일러를 틀어주고

 

매일 구역을 바꿔가며
난방을 틀어주고

 

파손된 곳은
그때 그때 수리해서

 

날씨에 피해가 커지는 걸
예방하는 겁니다

 

어렵지 않군요

 

육체적으로 어려운 일은 아니죠

 

단 한 가지 걱정되는 게 있다면

 

엄청난 고립감입니다

 

제가 찾고 있는 게 바로 그겁니다

 

새 소설을 구상 중이죠

 

5개월간의 평화야말로
제가 원하는 거예요

 

다행이군요, 잭

 

왜냐하면 어떤 사람들에게는

 

고독과

 

고립감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거든요

 

전 아녜요

 

부인과 아드님도 잘 견딜까요?

 

좋아할 겁니다

 

좋아요

 

그렇다면 호텔을 둘러보기 전에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도록 하죠

 

극적인 분위기를 만들잔 건

 

아니지만 어떤 이들은
이 얘기를 들으면

 

관리직을 재고하기도 했거든요

 

흥미가 끌리는군요

 

덴버에선 아무 말
안 했겠죠?

 

1970년 겨울 여기서 있었던
비극에 대해서 말입니다

 

안 하던데요

 

제 선임자가

 

찰스 그래디란 사람을
겨울 관리인으로 고용했죠

 

부인과 8살, 10살 난
딸 둘을 데리고 왔는데

 

추천서가 하나같이 훌륭했습니다

 

제가 들은 바에 따르면

 

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던 것 같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겨울을 나는 동안

 

정신적으로 문제가 좀
생겼던 것 같아요

 

미쳐 날뛰다

 

도끼로 자기 가족들을 살해했죠

 

서쪽 건물에 있는 한 방에
가족들 시체를 쌓아놓고

 

자신은 총을
입에 넣고 쏜 겁니다

 

경찰에선

 

밀실 공포증 때문에
그랬다고 추측했죠

 

사람들이 어느 한 곳에

 

오래 갇혀있다 보면
그런 일이 생긴다는 거죠

 

아주

 

흥미롭군요

 

그렇죠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게
믿어지질 않지만

 

사실이에요

 

얘길 해드리는 이유를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물론입니다

 

덴버 쪽에서
왜 이 얘기를 얼만 씨에게

 

하도록 했는지도
잘 알 것 같군요

 

그런 얘기를 해주면

 

어떤 사람들은 이곳에
머무는 걸 꺼리거든요

 

저에 관한 한
그런 일은 없습니다

 

그리고 제 집사람도

 

얘길 들으면
흥미있어 할 거예요

 

집사람은
유령 얘기를 좋아하는

 

호러 영화 중독자죠

 

토니, 아빠가
그 일을 맡게 될까?

 

벌써 맡았어

 

좀 있으면 아빠가
웬디한테 전화를 할걸

 

- 여보, 나야
- 여보, 어떻게 됐어?

 

잘됐어, 여긴 호텔인데
밟을 절차가 좀 많군

 

9시나 10시쯤 돼야
집에 도착할 것 같아

 

일을 맡게 됐나 보네

 

그래, 여긴 정말 아름다워

 

당신과 대니가 좋아할 거야

 

토니, 왜 호텔에 가기 싫은데?

 

나도 몰라

 

이유를 알잖아, 어서 말해봐

 

말하기 싫어

 

부탁이야

 

싫어

 

토니, 말해줘

 

자, 눈을 그대로 뜨고 있으렴

 

좋아, 이제 반대쪽

 

잘했어

 

대니

 

이를 닦고 있는 동안

 

어떤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든가

 

강한 불빛을 봤다든가
그런 이상한 일 겪은 거 없어?

 

없어요

 

이 닦고 있었던 거 기억하니?

 

 

이를 다 닦고 난 다음엔
뭘 기억하니?

 

엄마 목소릴 들었어요
"일어나, 대니, 어서"

 

이를 닦기 전에

 

뭘 했는지 기억할 수 있겠어?

 

토니랑 얘기했어요

 

토니는 동물 인형이니?

 

아뇨, 제 입 속에 사는 꼬마예요

 

상상 속의 친구예요

 

네 입을 들여다보면
토니가 보일까?

 

왜?

 

숨어버리거든요

 

어디에?

 

제 뱃속에요

 

토니가 뭘 하라고
시키거나 그러니?

 

토니 얘긴 더 이상 안 할래요

 

알았어

 

좋아, 대니

 

선생님이 부탁할 게 하나 있어

 

오늘은 침대에 누워서
쉬는 거야, 알겠지?

 

꼭 그래야 돼요?

 

그래, 그래주면 좋겠구나

 

엄만 다른 방에 가서
선생님이랑 얘기할 거야

 

금방 올게

 

- 거실로 가시겠어요?
- 그러죠

 

- 앉으세요
- 감사합니다

 

토랜스 부인,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신체적으로 모두 정상이에요

 

지금은 괜찮은 것 같긴 한데

 

아깐 두려웠어요

 

알아요

 

애들은 부모를 기겁하게 하죠

 

하지만 이건
특이한 증상은 아녜요

 

보기만큼 심한 것도 아니고요

 

왜 그런 일이 생기는 거죠?

 

대부분의 경우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아요

 

대개 정서적인 데 기인하지만
재발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내면에 있는 뭔가가 유도해낸

 

일종의 자기최면 같은 겁니다

 

재발하진 않겠지만
만약 그러면

 

그때 가서 검사를
좀더 해보기로 하죠

 

선생님 말씀이 맞겠죠

 

볼더엔 오래 사셨나요?

 

석 달 전에 이사왔어요

 

버몬트에서요
남편이 거기서 교편을 잡았죠

 

대니가 말한
상상 속의 친구가...

 

토니요

 

토니가 등장한 게
여기로 이사올 때쯤인가요?

 

어디 보자...

 

대니가 토니와
말하기 시작한 건

 

유아원을 다니면서부터예요

 

유아원에 잘 적응했나요?

 

처음엔 별로 안 좋아했어요

 

그러다 사고를 당해
한동안 집에 있었죠

 

토니와 대화하는 걸 본 게
그때쯤인 것 같아요

 

어떤 사고였는데요?

 

어깨가 탈골됐어요

 

어쩌다 그렇게 됐죠?

 

그런 일 흔하잖아요

 

순전히 사고였어요

 

남편이 술에 취해

 

평소보다 3시간쯤 늦게
집에 왔죠

 

그날 밤 그인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상태였어요

 

대니가 그이 학생들 시험지를
온통 방 안에 어질렀는데

 

그이가 애를 거기서
떼어놓으려고 팔을 잡아당겼죠

 

애들한테 그런 일
100번도 더 하잖아요

 

공원이나 길거리에서요

 

그런데 그때는

 

남편이 좀 너무 세게
잡아당겨서

 

아이 팔을 다치게 됐죠

 

하지만 전화위복이 됐어요
그이가 이랬거든요

 

"웬디, 다신 술을
안 마실 거야"

 

"약속을 어기면
날 떠나도 좋아"

 

그인 약속을 지켰죠

 

5개월 동안 술을
입에 대지도 않았어요

 

'폐쇄 당일'

 

고도가 꽤 높은가봐
공기가 느낌이 달라

 

아빠?

 

나 배고파

 

아침 먹으랬잖아

 

호텔에 도착하는 대로
먹을 걸 마련해줄게

 

알았어

 

도너 그룹이 눈에 갇힌 게
여기 어디쯤 아냐?

 

그건 좀더 서쪽,
시에라 산맥에서 그랬을걸

 

도너 그룹이 뭐야?

 

개척 시대에 살던 한 집단인데

 

어느 겨울 폭설로 그만
산에 갇혀버렸지

 

살아남기 위해
식인을 해야 했단다

 

서로 잡아먹었단 말야?

 

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어

 

 

걱정 마, 엄마

 

나 식인이 뭔지 알아
TV에서 봤는걸

 

봐, 괜찮아

 

텔레비전에서 봤대잖아

 

- 비행기가 언제 떠나지?
- 8시 30분요

 

그때까진 일이 다 끝나겠군

 

- 안녕히 가세요
- 잘 가

 

안녕하세요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뭘 좀 먹고 왔어요

 

식당 문이 닫히기 전에
드셨다니 다행이군요

 

가족들은 둘러보는 중인가요?

 

아뇨, 아들 녀석이
오락실을 찾아냈죠

 

- 짐은 들어왔나요?
- 저기요

 

인계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먼저 머무실 곳부터
잠깐 보여드리도록 하죠

 

짐을 숙소로 좀 옮겨주겠나?

 

가족들을 불러오죠

 

여긴 콜로라도 라운지입니다

 

아름다워요

 

세상에!

 

여기 정말 끝내주지 않아?

 

그렇군

 

이런 건 전엔 본 적이 없어

 

진짜 인디언 디자인인가요?

 

제가 알기론

 

나바호와 아파치 문양이에요

 

정말 멋져요

 

솔직히

 

이렇게 멋진 호텔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역사가 아주 화려한 곳입니다

 

한창 땐 부자들이
제트기를 타고 왔었죠

 

제트족이 알려지기 전부터요

 

대통령 중 4분도
여길 다녀가셨습니다

 

또 영화 배우들도요

 

귀족들도요?

 

VIP는 다 찾아오죠

 

바로 여기가 직원 숙소입니다

 

겨울에는 이곳만 난방을 하죠

 

- 안녕히 가세요, 얼만 씨
- 잘 가

 

바로 여기가 머무실 곳입니다

 

거실, 침실, 화장실

 

저건 아드님 방이죠

 

딱 좋군요

 

필요한 건
모두 갖춰져 있어요

 

관리도 쉽죠

 

아늑하군요

 

네, 특히 가족한테요

 

비좁다고 생각되시면

 

호텔 전체를 다 쓰셔도 좋습니다

 

이거 아주...

 

편안하군요

 

이건 악명 높은 울타리 미로죠

 

이곳의 명물입니다
높이가 4m나 되고

 

호텔 건물만큼이나 오래됐죠

 

재미는 있지만
저라면 안 들어가요

 

출구 찾는 데 1시간은 걸리죠

 

오버룩은 언제 지어졌죠?

 

공사가 시작된 건 1907년이고

 

완공은 1909년입니다

 

이 땅은
옛 인디언 묘지였다는데

 

실제로 공사하는 동안

 

인디언이 몇 차례
습격했었다고 해요

 

저게 스노우캣입니다

 

두 분 다 운전하세요?

 

잘됐군요, 스노우캣은
자동차와 운전법이 비슷하죠

 

금방 배우실 겁니다

 

실은 작년에 시카고에서
장식가를 초빙해

 

이 구역을 다시 재정비했어요

 

솜씨가 좋은데요

 

전 분홍색과 금색을 좋아하죠

 

여기가 골드 무도회장입니다

 

세상에!

 

최고 300명까지
무리 없이 수용할 수 있죠

 

근사한 파티를 열어야겠는데요

 

음료를 직접 가져오셨다면
그럴 수도 있겠죠

 

폐쇄할 땐 술을 모두
옮겨버리거든요

 

보험료를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저흰 술 안 마셔요

 

운이 좋으시군요

 

딕, 이리 와서 인사하게
토랜스 부부야

 

수석 요리사인 딕 할로랜이죠

 

할로랜 씨, 잭입니다
집사람 위니프레드죠

 

반가워요

 

올 겨울 호텔을
관리해주실 분들이지

 

그렇군요, 호텔이 맘에 드세요?

 

너무 멋져요

 

대니!

 

밖에서 엄마를 찾고 있더군요

 

우주 전쟁 놀이는 싫증난 거야?

 

이리 와

 

고마워요, 수지

 

딕, 난 잭을 안내할 테니
자넨 토랜스 부인께

 

부엌을 구경시켜 드리게

 

그러죠, 오십시오

 

좋아요, 나중에 봐

 

그래

 

토랜스 부인, 남편 말로는
성함이 위니프레드라던데

 

줄여서 '위니'인가요?
'프레디'인가요?

 

'웬디'예요

 

웬디라, 예쁜데요
아주 예쁜 이름이에요

 

여기가 부엌이군요?

 

그렇습니다

 

어때, 대니?
이 정도면 되겠어?

 

이렇게 큰 부엌은 처음이에요

 

거대한 미로 같군요

 

빵 부스러기로
길을 표시해놔야겠어요

 

걱정 마십시오

 

아무리 크다 한들 부엌인걸요

 

이중 대부분은
손댈 일도 없을 겁니다

 

손댄다 한들 뭘 알아야 쓰죠

 

어쨌든 먹는 거에 대해선
걱정 안 해도 됩니다

 

매일 다른 메뉴를 먹어도
1년은 갈 거예요

 

자, 이게 바로 냉동실입니다

 

고기는 모두 여기 저장돼있죠

 

소 갈빗대 15짝에

 

5kg짜리 햄버거 상자가 30개

 

칠면조 12마리에
닭이 40마리

 

스테이크 50개에
돼지고기 로스트 24개

 

그리고 양 다리가 20개죠
양고기 좋아하니, 닥?

 

싫어? 그럼 뭘 제일 좋아하지?

 

감자 튀김이랑 케첩요

 

그것도 다 준비돼있단다, 닥

 

가시죠, 발조심하세요

 

별명이 닥인 걸
어떻게 아셨죠?

 

- 뭐라고요?
- 대니를 닥이라 부르셨잖아요

 

제가요?

 

가끔 닥이라고 불러요
벅스 버니 만화처럼

 

그걸 어떻게 아셨죠?

 

부인이 부르는 걸 들었나 보죠

 

글쎄요, 부엌에 있는 동안에는

 

닥이라고 불렀던 적이 없어요

 

어쨌든 닥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안녕, 닥?

 

자, 여긴 저장실입니다

 

건조 식품과 통조림

 

그런 건 모두 여기 보관하죠

 

과일 통조림, 야채 통조림

 

생선, 고기 통조림에
시리얼도 종류별로 있어요

 

포스트 토스티스,
콘 플레이크, 슈거 퍼프

 

라이스 크리스피, 오트밀,
위티나, 크림 오브 위트

 

흑당밀도 12단지나 있죠

 

탈지 우유 60상자에...

 

아이스크림 줄까, 닥?

 

소셔블즈, 핑거 롤...

 

모두 7가지씩은 있죠

 

거기다 말린 복숭아에
말린 살구

 

건포도, 말린 자두까지
있습니다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가야
행복한 법이죠

 

- 어떻게 돼가나?
- 좋습니다

 

부인 좀 빌려도 되겠나?
지하실을 보러 갈 건데

 

곧 온다고 약속하지

 

좋아요, 마침 아이스크림을
가지러 가려던 참이었죠

 

아이스크림 좋아하니, 닥?

 

그럴 줄 알았지

 

대니한테 아이스크림을
줘도 괜찮겠습니까?

 

- 물론이죠
- 그럼요

 

- 좋아요
- 혼자 괜찮지, 닥?

 

얌전하게 있어야 돼

 

어떤 맛 아이스크림이 좋니?

 

초콜릿요

 

초콜릿으로 하지, 가자

 

놀랐어요
다들 아주 분주하군요

 

손님들과 직원 일부는
어제 떠났지만

 

늘 마지막 날이 바쁘죠

 

빨리 제 갈 길을
떠나고들 싶으니까요

 

오후 5시쯤 되면
쥐죽은 듯 조용해질 겁니다

 

유령선처럼요?

 

네 별명을
어떻게 알았는지 알아?

 

무슨 얘기하는지 알지?

 

내가 아주 어린애였을 때 말야

 

할머니랑 난 입을 열지 않고도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단다

 

할머닌 그걸 '샤이닝'이라 했지

 

오랫동안 난 샤이닝을
하는 사람은

 

우리 둘뿐인 줄 알았어

 

너도 너 혼자일 거라고
생각했겠지

 

하지만 너 말고도

 

다른 사람들도 있단다
자신들이 모를 뿐이지

 

언제부터 그런 거야?

 

왜 말하기 싫어?

 

얘기하면 안 된대요

 

누가 그런 소릴 해?

 

토니가요

 

그게 누군데?

 

제 입 속에 사는 꼬마예요

 

얘길 해주는 게

 

토니야?

 

어떻게 얘기하는데?

 

제가 잠이 들면
뭔가 잔뜩 보여줘요

 

나중에 깨어나면
다 기억나진 않아요

 

엄마 아빠도
토니에 대해서 알아?

 

얘길 해준다는 것도?

 

그건 토니가 말하지 말랬어요

 

토니가 이곳에 대해
뭔가 말해줬니?

 

오버룩 호텔에 대해?

 

몰라요

 

기억을 떠올려봐, 닥

 

어서

 

뭔가를 보여준 것 같기도 해요

 

그게 뭔지 생각해봐

 

아저씨, 이 호텔이 무서우세요?

 

여긴 무서울 게 없어

 

그저...

 

어떤 장소들은
사람들과 비슷하단다

 

어떤 건 샤이닝이 있고

 

어떤 건 없지

 

내 생각엔 오버룩 호텔엔

 

샤이닝과 비슷한 뭔가가 있어

 

여기 뭔가 나쁜 게 있나요?

 

닥, 무슨 일이
일어나면 말이지

 

그것의 흔적이
남게 될 수도 있단다

 

그러니까

 

누가 토스트를
태울 때처럼 말야

 

아마 사건이란 어떤 다른 종류의
흔적을 남길지도 몰라

 

사람들이 볼 수 없는
그런 것을

 

하지만 샤이닝을 하는
사람들은 그걸 볼 수 있어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볼 수 있듯

 

가끔 오래 전에 일어났던
일도 볼 수 있는 거야

 

내 생각엔 지난 세월 동안

 

여기에서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아

 

다 좋은 일만은 아니었을 거야

 

237호실은 어때요?

 

237호실?

 

아저씬 237호실을 무서워하죠?

 

그렇지 않아

 

아저씨, 237호실엔 뭐가 있죠?

 

아무것도 없어

 

237호실엔 아무것도 없다고

 

어쨌든 거긴 들어가지 마

 

얼씬도 하지 말라고

 

알겠어? 얼씬도 마!

 

'한 달 후'

 

좋은 아침

 

아침 먹어

 

몇 시야?

 

11시 30분

 

맙소사

 

우리 너무 늦게 자나봐

 

그렇다니까

 

달걀은 당신 취향에 맞게
한 쪽만 부쳤어

 

좋았어

 

경치가 정말 좋아

 

아침 먹고 산책하는 거 어때?

 

원고부터 써야 될 것 같은데

 

구상은 했어?

 

구상은 많은데

 

좋은 게 없어

 

뭔가 떠오를 거야

 

매일 글 쓰는 습관을
들이게 되면 말야

 

그렇지

 

여긴 참 아름답지?

 

맘에 들어

 

아주 말야

 

이렇게 행복하고
편안한 곳은 처음이라고

 

이 넓은 곳에
생각보다 빨리 적응했어

 

솔직히 처음 이곳에 왔을 때

 

난 조금 무서웠거든

 

난 첫눈에 반했는걸

 

인터뷰하러 왔을 때

 

꼭 전에도 왔던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누구나 기시감을 경험하지만

 

이건 굉장했어

 

호텔 내부 구조를

 

다 알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

 

지는 사람이
미국을 청소하기, 어때?

 

- 좋아
- 네가 질걸

 

엄마가 너 잡는다
더 빨리 달려!

 

조심해!

 

엄마가 따라잡는다

 

지는 사람이 미국 청소하기야

 

미국 청소해야 돼

 

대니, 네가 이겼어

 

여기서부턴 걸어가자

 

손 잡아

 

예쁘지 않아?

 

길이 막혔어

 

길을 찾았어

 

예쁘지 않아?

 

정말 예쁘다

 

이렇게 클 줄 몰랐지, 응?

 

'화요일'

 

루더포드는 1968년
총격 사건으로

 

종신형을 복역 중이었습니다

 

실종된 애스펜 출신의 여성을
찾는 수색이 계속됩니다

 

오늘로 실종 10일째인
24세의 수잔 로버트슨은

 

남편과 사냥 여행을
갔다 실종됐습니다

 

일기예보대로
내일 눈보라가 친다면

 

수색을 중단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지금 덴버는 아주 화창한데

 

눈보라가 온다니 믿기 어렵군요

 

네, 저도 선탠을
즐기고 싶은데

 

현재 북서쪽은 춥고
눈이 오는 중입니다

 

그 날씨가

 

이곳 콜로라도를 향해
서서히 이동 중에 있죠

 

여보

 

어때?

 

좋아

 

오늘 글 많이 썼어?

 

일기예보에서
오늘 밤에 눈이 온대

 

그래서 어쩌라고?

 

여보

 

짜증내지 마

 

난...

 

짜증난 게 아냐

 

일을 끝내고 싶은 것뿐이라고

 

그래, 알았어

 

나중에 샌드위치 만들어 올게

 

그럼 그때 쓴 것 좀 보여줘

 

웬디

 

내가 하는 말 잘 들어

 

당신이 여기 들락날락거리면
집중력이 떨어진단 말야

 

방해가 돼서

 

다시 일할 수 있으려면
시간이 한참 걸린다고

 

알겠어?

 

좋아

 

규칙을 정하도록 하지

 

내가 여기 있을 때

 

타자기 소리가 들리면...

 

타자를 치든 뭘 하든
내 기척이 들리면

 

그건 일을 하고 있단 뜻이니까

 

절대로 들어오지 마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어?

 

좋아

 

그럼 당장 꺼져서
실행해 보는 게 어때?

 

'목요일'

 

너!

 

더 있다는 거 알아

 

빗나갔지!

 

이제 없어!

 

이젠 안 봐준다

 

'토요일'

 

이럴 줄 알았어

 

여기는 KDK 12
KDK 1 응답하세요

 

여긴 KDK 12
KDK 1 응답하세요

 

여기는 KDK 1,
들립니다, 오버

 

오버룩 호텔에 있는
웬디 토랜스예요

 

다들 어떻게 지내세요? 오버

 

아주 좋아요

 

그런데 전화가 작동되질 않네요

 

혹시 전화선이
끊긴 건가요? 오버

 

네, 눈보라 때문에
꽤 많이 고장났어요, 오버

 

곧 고쳐지게 될까요? 오버

 

기대 않는 게 좋아요

 

대개 봄까진
계속 그렇습니다, 오버

 

정말 대단한 눈보라군요, 오버

 

네, 몇 년만에 최악이에요

 

뭐 달리 필요한 건
없으십니까? 오버

 

괜찮아요, 오버

 

문제가 있으면
바로 연락 주세요

 

그리고 부인?

 

무전기는 늘 켜두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버

 

알았어요, 그러죠

 

얘기해서 즐거웠어요

 

안녕, 오버 앤 아웃

 

안녕, 대니

 

와서 우리랑 놀자

 

우리랑 놀자, 대니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토니...

 

나 무서워

 

할로랜 씨가 한 말을 기억해

 

이건 책 속의
그림과 같아, 대니

 

진짜가 아냐

 

'월요일'

 

내가 돈 줄게

 

안 그래도 돼

 

이걸 어떻게 갚지?

 

괜찮아, 됐어

 

그래, 난 커피 마실 건데

 

너도 줄까?

 

그래

 

좋아, 앉아

 

이 도넛 맛있어, 먹어

 

커피는 금방 될 거야

 

내 방에 가서
소방차 가져와도 돼?

 

나중에, 아빠 주무셔

 

조용히 할게

 

나중에, 닥

 

아빠 잠드신지
몇 시간 안 됐어

 

좀 기다리면 안 돼?

 

조용히 발끝으로 걸어다닐게

 

알았어

 

정말 소리내면 안 돼

 

알았어, 엄마

 

금방 갔다와

 

곧 점심 먹어야 돼

 

알았어, 엄마

 

내 방에 가서
소방차 가져가도 돼?

 

잠깐 이리 와봐

 

어떻게 지내니, 닥?

 

재미있어?

 

응, 아빠

 

좋아

 

재미있게 지내야지

 

재미있어

 

아빠, 어디 아파?

 

그냥 좀 피곤해

 

그럼 자지 그래?

 

안 돼

 

할 일이 너무 많아

 

이 호텔이 좋아?

 

좋아

 

아주

 

너도 좋아?

 

그런가봐

 

좋아

 

당연히 좋아해야지

 

아빤 우리가 여기서
영원히 살면 좋겠어

 

영원히...

 

영원히

 

왜?

 

엄마랑 나,
절대 안 해칠 거지?

 

무슨 소리야?

 

엄마가 그런 소릴 하든?

 

내가 널 해칠 거라고?

 

아니

 

정말이야?

 

응, 아빠

 

사랑한다, 대니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널 사랑해

 

널 해치는 일은 없어

 

절대로

 

그거 알지?

 

응, 아빠

 

좋아

 

'수요일'

 

엄마, 거깄어?

 

왜 그래?

 

여보

 

왜 그래?

 

아주

 

끔찍한 악몽을 꿨어

 

- 이렇게 끔찍한 건 처음이야
- 이제 괜찮아

 

안심해

 

꿈에서 내가

 

당신과 대니를 죽였어

 

죽였을 뿐만 아니라

 

시체를 토막냈다고

 

맙소사

 

내가 미쳐가나봐

 

다 잘될 거야

 

자, 일어나

 

자, 앉아

 

괜찮아

 

괜찮아

 

대니!

 

아무 일 없어!

 

네 방에 올라가서 놀고 있으렴

 

아빠가 두통이 있어

 

대니, 네 방에 가서 놀라니까

 

여보, 대니 좀 내보내고 올게

 

금방 올게

 

왜 말 안 들어?

 

맙소사

 

목이 왜 이래?

 

왜 이런 거야?

 

당신 짓이야

 

그렇지?

 

이 나쁜 자식!

 

당신 짓이야!

 

그렇지?

 

어떻게 이런!

 

정말 너무해!

 

술만 준다면 뭐든 할 텐데

 

맥주 한 잔만 준다면

 

영혼이라도 팔겠다고

 

안녕, 로이드

 

한가하군, 안 그래?

 

네, 토랜스 씨

 

뭘 드릴까요?

 

물어봐줘서
정말 고맙네, 로이드

 

왜냐하면 지금 지갑 안에
20달러짜리 2장이랑

 

10달러짜리 2장이
들어있는데

 

이 돈이 내년 4월까지
그대로 있게 되나 했거든

 

이렇게 하지

 

버번 1병이랑 술잔

 

그리고 얼음 좀 줘

 

그래줄 수 있지, 로이드?

 

너무 바쁜 거 아니지?

 

네, 바쁘지 않습니다

 

좋아

 

한 잔씩 채우게

 

한 잔씩 해치워줄 테니 말야

 

그게 백인의 책무지, 로이드

 

백인의 책무

 

로이드

 

당장은 지갑이 좀 가볍군

 

외상으로 해도 될까?

 

물론이죠, 토랜스 씨

 

좋았어

 

자네가 좋아, 로이드

 

늘 자네를 좋아했지

 

자넨 정말 최고거든

 

팀벅투에서부터 메인주의

 

포틀랜드에 걸쳐서
자네만한 바텐더는 없어

 

오리건주 포틀랜드까지
포함해도 그래

 

칭찬 감사합니다

 

술을 끊고 지냈던
비참한 5개월과

 

그것이 내게 미친
치명적 손상을 위하여

 

어떻게 지내십니까
토랜스 씨?

 

좋지 않아, 로이드

 

완전 죽을 맛이지

 

심각한 건 아니면 좋겠군요

 

심각하진 않아

 

그냥 그 오래된

 

정자은행이 좀 말썽이지

 

곧 해결할 수 있어

 

고맙네

 

여자란

 

있어도 탈이고

 

없어도 탈이죠

 

삶의 지혜야, 로이드

 

삶의...

 

지혜

 

난 걔한테 손 안 댔어, 젠장

 

정말이야

 

그놈 머리통의 털 하나도
만진 적이 없다고

 

난 그 자식을 사랑해

 

걜 위해서라면 뭐든 한다고

 

뭐든 하라는 대로 한다니까

 

근데 그년이!

 

내가 살아있는 한

 

내가 한 짓을
절대 못 잊게 할 셈이야

 

한번은 손댔다고, 됐어?

 

그건 사고였어

 

의도한 게 아니라고

 

누구나 그럴 수 있었어

 

게다가 3년 전 일이었다고!

 

그 자식이
내 물건에 손을 댔더군

 

애를 끌어내려 한 것뿐이야

 

그런데 근육이
잠시 통제를 상실했나봐

 

알잖아

 

힘이 약간 더 들어갔더라고

 

아주 짧은 순간 말야

 

당신 여기 있었구나

 

호텔에 우리 말고 누군가 있어

 

호텔 방에 미친 여자가 있다고

 

대니를 목졸라 죽이려고 했대

 

당신 미쳤어?

 

진짜야! 정말이라고

 

대니가 그랬단 말야

 

호텔 방에 들어갔는데

 

어떤 여자가 욕조 안에
앉아있더라는 거야

 

그 여자가 목을 졸랐대!

 

몇 호실인데?

 

마이애미 채널 10에서
보내드리는

 

뉴스워치,
글렌 링커와 앤 비숍

 

그리고 빛나는 수상 경력의
뉴스팀이 전해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글렌 링커입니다

 

마이애미에선
32도가 넘는 기록적인

 

불볕 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중부산맥 지방은
눈으로 덮여있습니다

 

어젯밤 콜로라도에서
25cm의 폭설이 내려

 

록키 산맥의 도로가 차단됐고

 

항공기 운항도 중단돼
승객들이 대기 중이며

 

고속도로는 눈더미에 막혔고

 

철로는 얼어붙은 상태입니다

 

콜로라도 당국에 따르면

 

적어도 3명이
혹한에 사망했다고 합니다

 

콜로라도 주지사는 기상 경보를

 

발령할 계획에 있으며

 

제설 작업엔 방위군을

 

동원시킬 예정입니다

 

오늘 내일 계속될 눈은

 

강풍을 동반한 것으로

 

기온은 영하로 내려갈 전망입니다

 

한편 이곳 플로리다는
콜로라도와는 정반대로

 

기온과 습도가 계속 상승 중이며

 

해변은 만원입니다

 

기상 담당인 월터 크로니스가

 

지역 일기예보를
말씀드릴 겁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연결이 불가능합니다

 

교환을 통해 문의해 주십시오

 

그래, 나야

 

오, 하느님

 

뭐 좀 찾았어?

 

아니, 전혀

 

그 방엔 아무것도 없더라고

 

대니가 말한 방이 확실해?
237호실?

 

그래

 

그런데 없더라고?

 

텅 비었어

 

대니는 어때?

 

자고 있어

 

좋아

 

내일 아침이면 괜찮아질 거야

 

그 방인 건 확실해?

 

대니가 잘못 안 건지도
모르잖아

 

그 방에 들어간 게 틀림없어

 

문도 열려있고
불도 켜져있었어

 

이해가 안 돼

 

대니 목에 있는 멍자국은 뭐야?

 

누가 목을 졸랐다고

 

내 생각엔

 

스스로 그런 것 같아

 

아냐

 

그럴 리가 없어

 

대니가 한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면

 

달리 설명이 안 되잖아

 

안 그래?

 

호텔에 오기 전에
기절했던 것과

 

비슷한 종류의
그런 일일 거야

 

안 그래?

 

이유가 뭐든지 간에...

 

'레드럼'

 

대니를

 

여기서 데리고 가야 해

 

여기서 데려가?

 

그러니까...

 

호텔을 떠나잔 말야?

 

당신답군

 

꼭 이렇게 문제를 만들지

 

내가 드디어
뭔가 이루려는 마당에!

 

한참 글이 잘 써지는데!

 

지금 여길 떠나면
내가 잘도 성공하겠지?

 

제설 회사나
세차장에 취직해서 말야

 

어떤 게 맘에 들어?

 

지금껏 내 인생
잘도 말아먹었지

 

하지만 이번엔
그렇게 하도록 안 둬

 

네, 삼림 경비대입니다

 

전 딕 할로랜입니다

 

오버룩 호텔의 수석 요리사죠

 

안녕하세요, 무슨 일이시죠?

 

급한 일로 호텔에
전화를 하려고 하는데

 

교환 말이 고장이 났다더군요

 

눈보라 때문에 고장이 많아요

 

귀찮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린애가 딸린 한 가족이
호텔에 있어요

 

걱정이 돼서 그러는데

 

무전기로 연락을 해서
다들 무사한지

 

알아봐주셨으면 합니다

 

그러죠

 

20분 있다 다시 전화주십시오

 

감사합니다, 그러죠

 

 

안녕하십니까, 토랜스 씨

 

안녕하시오

 

안녕, 로이드

 

잠시 어디 갔다 돌아왔지

 

잘 오셨습니다

 

반갑군요

 

다시 오니 좋군, 로이드

 

뭘 드릴까요?

 

해장술이 필요해

 

버번 온더락이오

 

그걸로 하지

 

술값은 됐습니다, 토랜스 씨

 

됐다고?

 

그 돈은 여기선 쓸모가 없죠

 

가게의 명령이에요

 

가게의 명령이라

 

드십시오, 토랜스 씨

 

난 술 사는 자가 누군지
알아야 직성이 풀려

 

그건 당신과 상관 없어요
토랜스 씨

 

적어도 지금은요

 

자네 말대로 하지, 로이드

 

자네 말대로 한다고

 

이런! 죄송합니다

 

이런, 맙소사

 

재킷이 엉망이군요

 

괜찮아, 재킷이라면 많으니까

 

아드보카트는 얼룩이 져요

 

아드보카트라고?

 

네, 아무래도

 

지금 당장 화장실로 가서

 

물로 닦는 게 좋겠습니다

 

자네 옷에도 얼룩이 묻었군

 

집사 양반

 

저야 뭐, 중요한 건 손님이죠

 

아주 극진하군

 

그렇잖아도 오늘 파티 전에

 

재킷을 갈아입을 생각이었어

 

좋은 생각이십니다

 

자, 내가...

 

이 문을 잡아주지, 집사 양반

 

감사합니다

 

물로 한번 닦아보겠습니다

 

좋아

 

버번과 아드보카트는
잠시 저기다 놔두지

 

오래 안 걸릴 겁니다

 

좋아

 

이름이 뭔가, 집사?

 

델버트 그래디입니다

 

그래디?

 

그렇습니다

 

델버트 그래디

 

그렇습니다

 

미스터 그래디...

 

언제 우리 만난 적
있지 않나?

 

그런 일 없습니다

 

닦아지는군요

 

그래디...

 

이곳 관리인 했던 적
있지 않나?

 

아뇨, 그런 일 없습니다

 

자네 결혼했나, 그래디?

 

 

집사람과 딸 둘이 있죠

 

그들은...

 

지금 어딨나?

 

호텔 어딘가 있겠죠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자넨 여기 관리인이었어

 

자네 얼굴을 알아

 

신문에 난 자네 사진을 봤다고

 

자넨

 

마누라와 딸들을 토막냈지

 

그리곤

 

입에 총을 넣고 쏴서 죽었어

 

이상하군요

 

전 그런 기억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디...

 

자네는 이 호텔의 관리인이었어

 

죄송하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관리인은

 

당신이죠

 

항상 당신이 관리인이었어요

 

확실합니다

 

전 늘 여기 있었거든요

 

아십니까, 토랜스 씨?

 

당신 아드님이

 

외부인을 이곳에 끌어들이려고

 

하는 중이라는 걸?

 

아십니까?

 

사실입니다

 

누굴?

 

검둥이요

 

검둥이?

 

검둥이...

 

요리사

 

어떻게?

 

아드님껜

 

놀라운 재능이 있죠

 

토랜스 씨는 모르는 것 같군요

 

그 힘을 이용해 토랜스 씨한테

 

대항하려 하고 있죠

 

뭐...

 

의지가 아주 강한 애거든

 

그렇습니다, 토랜스 씨

 

의지가 아주 강하죠

 

다소

 

성가실 정도로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말입니다

 

걔 엄마가 문제야

 

항상

 

간섭하거든

 

두 사람한테
잔소리가 필요할지도

 

모르겠군요

 

감히...

 

말씀드리자면 말입니다

 

어쩌면...

 

그 이상이 필요할지도

 

제 딸들은

 

처음엔 오버룩을
좋아하지 않았지요

 

한 애는 성냥까지 훔쳐서는

 

이곳을 불태우려 했죠

 

하지만 제가

 

바로잡아줬습니다

 

제가 임무를 수행하는 걸
집사람이 방해하려 하길래

 

제가

 

집사람을 바로잡아줬죠

 

스노우캣이 있잖아

 

눈이 그치면

 

그걸 타고

 

산을 내려가는 거야

 

먼저 삼림 경비대에 연락해야지

 

우리가

 

간다는 걸 알려야 돼

 

그럼

 

무슨 일이 생길 경우
우릴 찾으러 올 거라고

 

잭이 안 간다고 하면

 

그냥 우리끼리라도 가는 거야

 

그러면 돼

 

레드럼

 

레드럼

 

왜 그러니?

 

레드럼!

 

악몽을 꿨어?

 

아가?

 

대니는 여기 없어요, 토랜스 부인

 

착하지

 

정신차려

 

넌 그냥 악몽을 꾼 거야

 

다 괜찮아

 

대니는 깨어날 수가 없어요
토랜스 부인

 

정신차려!

 

어서

 

지금 당장

 

정신차려!

 

대니는 멀리 갔어요, 토랜스 부인

 

여긴 KDK 1
KDK 12 응답하세요

 

여긴 KDK 1
KDK 12 응답하세요

 

들립니까?

 

여긴 KDK 1
KDK 12 응답하세요

 

여긴 KDK 1
KDK 12 응답하세요

 

들립니까?

 

여긴 KDK 1
KDK 12 응답하세요

 

여긴 KDK 1
KDK 12 응답하세요

 

들립니까?

 

삼림 경비대입니다

 

안녕하세요, 딕 할로랜입니다

 

오버룩 호텔 일로
아까 전화했었는데요

 

네, 호텔에 여러 번 연락했는데
무전기를 안 받더군요

 

무전기가 꺼져있거나
소릴 못 들은 것 같습니다

 

나중에 제가 다시 연락해보죠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다시 전화하죠

 

안녕히 계세요

 

'오전 8시'

 

실례합니다만
덴버엔 언제쯤 도착하죠?

 

8시 20분 예정이에요

 

감사합니다

 

'더킨 정비소'

 

더킨 정비소입니다

 

래리 있나요?

 

전데요

 

래리, 나 딕이야, 딕 할로랜

 

딕! 어쩐 일이야?

 

거기 날씨는 어때?

 

여기 플로리다 아냐
스테이플턴 공항이라고

 

왜 거기 있어?

 

방금 도착했어
호텔에 가봐야 하거든

 

그쪽 날씨는 어때?

 

제설차 덕분에
다닐 만은 한데

 

산으로 가는 길은
완전 막혔어

 

그렇다면 스노우캣이 필요하겠군

 

한 대 준비해주겠어?

 

대체 무슨 일인데 이런 날씨에

 

거길 가려는 거야?

 

래리, 자네만 알고 있어
새로 온 관리인들 말야

 

완전히 골칫덩일 뽑았더라고

 

알고 보니 아주
몹쓸 사람들이지 뭐야

 

얼만이 어젯밤에 전화했더군

 

가서 새로 교체해야 될지
알아보라는 거야

 

여긴 언제 도착해?

 

5시간 후에

 

공항에서 차 빌려 타고
갈 거야

 

알았어, 준비해 둘게

 

고마워, 신세 단단히 졌어

 

됐어, 운전 조심해

 

KHOW 라디오 63의
할과 찰리입니다

 

오늘 날씨가 정말 지독하죠

 

덴버 도시 전역에
폭설이 쏟아지는 가운데

 

울프 크릭이나

 

레드 마운틴 등 산으로
가는 길이 차단됐죠

 

아이젠하워 터널에선
체인을 꼭 쓰셔야 합니다

 

뉴스팀이 그러는데

 

스테이플턴 공항에도
비행기 몇 대만 착륙했고

 

날씨가 계속 이럴 경우

 

1시간 내로 공항이
폐쇄될지도 모른다더군요

 

눈보라는 오늘 내내
계속될 예정이고

 

기상청은 외곽 지역의 농장과

 

여행객들에게 경계령을 내렸죠

 

소를 헛간에 들이세요

 

아가?

 

엄마 얘기 좀 잠깐 들어볼래?

 

아빠랑 둘이 할 얘기가 있어

 

금방 갔다올게

 

어디 가지 말고 여기서

 

만화 보고 있어, 알았지?

 

알았니?

 

네, 토랜스 부인

 

그래

 

5분 정도밖에 안 걸릴 거야

 

문 잠그고 나갈게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잭은 바보가 된다'

 

'일만 하고 놀지 않으면 잭은
바보가 된다, 일만 하고...'

 

어떻게 생각해?

 

어떻게 생각해?

 

여기서 뭐 하는 거야?

 

난 그냥...

 

당신과...

 

얘기하려고

 

좋아

 

얘기해

 

무슨 얘길 할 건데?

 

그게, 기억이 안 나

 

기억이 안 난다...

 

그래

 

기억이 안 나

 

혹시 대니에 대한 얘기 아냐?

 

걔 얘기였을 거야

 

대니에 대해
얘기 좀 해야겠어

 

대니를

 

어떻게 할지 상의해 보자고

 

대니를 어떻게 할까?

 

모르겠어

 

거짓말을 하고 있군

 

대니를 어떡할 건지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놨잖아

 

그게 뭔지 듣고 싶어

 

그냥 난...

 

어쩌면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어쩌면'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어쩌면' 병원에 데려가야
하는 게 언제인데?

 

가능한 빨리?

 

"가능한 빨리?"

 

이러지 마

 

대니의 건강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군

 

그래

 

대니가 걱정되는 거지

 

내 걱정도 하고 있어?

 

물론이지

 

물론 그렇겠지!

 

내 의무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있어?

 

무슨 소리야?

 

내가 책임져야 할
일들에 대해

 

잠깐이라도
생각해본 적은 있냐고?

 

날 고용해준 사람들한테

 

내가 진 책임은
생각해봤냐니까?

 

내가 이 호텔을

 

5월 1일까지 관리해야
한다는 걸 알고는 있어?

 

호텔 주인들이

 

날 믿고 이 호텔 관리를 맡겼어

 

난 고용 계약서에 서명했고 말야

 

내 책임 같은 건 안중에도 없어?

 

도덕적, 윤리적 원칙이 뭔지

 

당신이 도대체 알기나 해?
아냐고?

 

책임을 완수 못 하면
내 앞날이 뭐가 될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본 적 있어?

 

생각해본 적 있어? 있냐고?!

 

다가오지 마!

 

왜?

 

내 방으로 돌아갈래

 

왜?

 

그냥...

 

너무 혼란스러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단 말야

 

생각할 시간 따위는
평생 동안 있었어!

 

몇 분 더 준다고
뭐가 달라진대?

 

다가오지 마!

 

부탁이야!

 

날 해치지 마

 

해치지 않아

 

다가오지 마!

 

- 웬디
- 저리 가!

 

여보

 

내 인생의 빛

 

당신을 해치지 않아

 

내 말 끝까지 들어봐

 

당신을 해치지 않아

 

그냥 머리통을
부숴버리기만 할 거야

 

그 머리통을 박살내줄 거라고

 

다가오지 마!

 

저리 비켜!

 

당신 안 해쳐

 

저리 비켜!

 

저리 가!

 

부탁이야!

 

방망이 그만 휘둘러

 

저리 가

 

그거 내려놔, 웬디

 

그만!

 

이리 줘

 

부탁이야!

 

- 저리 가!
- 이리 내놔

 

그만!

 

이리 줘

 

- 오지 마
- 방망이 그만 휘둘러

 

제발!

 

이리 줘

 

오지 마

 

- 그만!
- 이리 줘

 

빌어먹을!

 

뭐 하는 거야?

 

잠깐

 

뭐 하는 거야?

 

뭐 하는 거야?

 

기다려!

 

뭐 하는 거야?

 

문 열어!

 

빌어먹을!

 

날 내보내줘! 문 열란 말야!

 

웬디, 들어봐

 

날 내보내주면 모두 잊을게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말야

 

자기

 

당신이 내 머릴
세게 내리쳤나봐

 

어지러워

 

병원에 가야 돼

 

여보

 

날 여기 두고 가지 마

 

난 이제 갈 거야

 

스노우캣에

 

대니를 태우고 사이드와인더로

 

내려갈 거라고

 

가서 의사를 데려올게

 

이제 갈 거야

 

당신이 깜짝 놀랄 일이 있어

 

당신은 아무 데도 못 가

 

스노우캣이랑 무전기가
어떻게 됐는지 가서 봐

 

확인해보라고

 

가서 확인해봐!

 

확인해보라고

 

'오후 4시'

 

그래디입니다, 토랜스 씨

 

델버트 그래디요

 

그래디?

 

안녕하시오

 

토랜스 씨

 

우리가 앞서 상의했던
그 문제를

 

제대로 처리를
못하신 것 같군요

 

상기시킬 필요 없소
그래디 씨

 

여기서 나가는 대로
제대로 처리할 거요

 

그럴 겁니까, 토랜스 씨?

 

글쎄요

 

확신이 안 섭니다

 

저를 비롯한 우리 모두는
토랜스 씨의 열의에

 

회의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의욕이 부족해 보여요

 

내 말에 책임질 기회를
한번만 더 주시오

 

그거면 돼요

 

부인이 생각보다 더
강한 것 같군요, 토랜스 씨

 

뭐랄까...

 

수완이 있어요

 

당신을 제압한 것 같군요

 

일시적일 뿐이오, 그래디 씨

 

일시적으로 그런 거요

 

아무래도 이 문제는
최대한 엄한 방법으로

 

다루셔야 할 것 같군요,
토랜스 씨

 

아쉽게도

 

그 방법밖엔 없는 것 같군요

 

나도 바라는 바요

 

기꺼이 그러겠소, 그래디 씨

 

약속할 수 있겠죠,
토랜스 씨?

 

약속하오

 

레드럼

 

레드럼

 

대니, 그만둬!

 

'살인'

 

나 왔어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못 빠져나가겠어

 

도망가!

 

가서 숨어!

 

도망가!

 

어서!

 

아기 돼지 3형제야
문 좀 열어다오

 

눈곱만큼도
열어줄 수 없다고?

 

그렇다면

 

훅 불어서

 

집을 날려버려야지!

 

부탁이야!

 

이러지 마!

 

안 돼!

 

그만 해!

 

자니가 왔다!

 

이봐요?

 

아무도 없어요?

 

이봐요?

 

아무도 없어요?

 

아무도 없어요?

 

대니 보이!

 

내가 간다!

 

나 간다, 대니!

 

멋진 파티죠?

 

아빠 간다!

 

넌 못 도망가!

 

바로 네 뒤에 있어!

 

- 엄마!
- 대니, 이리 와!

 

엄마

 

어디...?

 

'오버룩 호텔
7월 4일 무도회 - 1921년'

 

Origin by  Michael Archangel

 

[KOREAN]

  YNC Start=7041918>

 

기꺼이 그러겠소, 그래디 씨

 

약속할 수 있겠죠,
토랜스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