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00:00:00,500 --> 00:00:05,500 sub2smi by Michael Archangel 2 00:01:04,721 --> 00:01:08,683 바시르와 왈츠를 3 00:03:09,658 --> 00:03:12,885 26마리의 개가 짖고 있었어 4 00:03:13,033 --> 00:03:16,674 사나운 얼굴을 하고 나를 죽일 기세였지 5 00:03:17,277 --> 00:03:20,267 내 상사 베르톨드한테 말하더군 6 00:03:20,374 --> 00:03:24,301 보아스 레인 고객을 잡아먹겠다고 7 00:03:24,792 --> 00:03:25,823 당장 말이야 8 00:03:25,906 --> 00:03:28,053 - 개 26마리? - 그렇다니까 9 00:03:28,168 --> 00:03:32,094 30마리도 아니고 왜 하필 26마리야? 10 00:03:32,934 --> 00:03:34,357 말하려던 참이야 11 00:03:39,753 --> 00:03:41,556 - 그래서? - 뭐가 그래서야? 12 00:03:41,666 --> 00:03:46,257 - 확인해 봤어? - 어떤 줄 알아? 13 00:03:47,790 --> 00:03:51,266 - 그 순간 깬다니까 - 매번 그 순간? 14 00:03:51,339 --> 00:03:53,841 그렇대도 매번 그 순간 깨 15 00:03:53,948 --> 00:03:56,795 - 언제부터? - 2년 6개월 전부터 16 00:03:56,906 --> 00:03:59,895 - 별것도 아니구먼 - 나쁜 놈 17 00:04:00,001 --> 00:04:02,504 말이 심한 거 아냐? 18 00:04:04,595 --> 00:04:07,264 뭔가 이유가 있을 텐데 19 00:04:07,343 --> 00:04:09,704 아직 말 안 한 게 있어 20 00:04:09,778 --> 00:04:13,705 - 뭔데? - 레바논에서... 21 00:04:13,814 --> 00:04:15,652 레바논이 뭐? 22 00:04:15,728 --> 00:04:19,618 전쟁 초기에 레바논의 여러 마을로 23 00:04:19,728 --> 00:04:22,990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잡으러 갔었지 24 00:04:24,182 --> 00:04:25,356 그런데? 25 00:04:41,126 --> 00:04:42,964 마을에 들어서자 26 00:04:43,039 --> 00:04:46,966 개들이 냄새를 맡고 경계하며 짖기 시작했어 27 00:04:47,458 --> 00:04:50,684 마을에 있던 사람들은 잠에서 깼고 28 00:04:50,763 --> 00:04:53,123 탈주자도 도망쳤지 29 00:04:53,825 --> 00:04:58,059 개를 안 죽이면 우리가 죽을 판이었어 30 00:04:58,487 --> 00:05:00,919 왜 자네가 총대를 멨지? 31 00:05:00,992 --> 00:05:05,226 내가 사람을 쏘지 못한다는 걸 알고 32 00:05:05,306 --> 00:05:08,889 대신 개나 쏘라고 나한테 시킨 거야 33 00:05:24,755 --> 00:05:29,962 26마리의 개, 한 마리 한 마리가 생생히 기억나 34 00:05:30,043 --> 00:05:31,961 놈들의 표정과 상처 35 00:05:32,061 --> 00:05:35,739 26마리 한 놈 한 놈의 눈빛까지 36 00:05:35,854 --> 00:05:38,949 얼마 만에 녀석들이 꿈에 나타났지? 37 00:05:39,054 --> 00:05:40,406 20년 38 00:05:41,177 --> 00:05:44,367 - 방법을 찾아봤나? - 방법이라니? 39 00:05:44,482 --> 00:05:48,716 정신과 치료나 지압요법 등 방법은 많지 40 00:05:48,796 --> 00:05:51,571 아니 자네한테 전화했잖나 41 00:05:51,683 --> 00:05:53,557 난 영화 제작자야 42 00:05:53,666 --> 00:05:55,683 영화가 치료에 도움이 될까? 43 00:05:55,754 --> 00:05:59,300 자네는 영화에서 모든 문제를 다루잖나 44 00:05:59,860 --> 00:06:02,529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서 45 00:06:02,608 --> 00:06:04,376 레바논에 대해 기억나는 거 없어? 46 00:06:05,704 --> 00:06:09,287 아니 별로 없는데 47 00:06:09,392 --> 00:06:10,566 정말인가? 48 00:06:12,802 --> 00:06:14,261 없다니까 49 00:06:14,367 --> 00:06:16,479 - 사브라와 샤틸라도? - 그게 뭐? 50 00:06:16,594 --> 00:06:19,785 1백 미터 거리에서 학살이 있었잖아 51 00:06:19,900 --> 00:06:23,505 2, 3백 미터는 떨어져 있었을걸 52 00:06:23,796 --> 00:06:27,651 내 시스템에는 저장되지 않았다는 거야 53 00:06:27,727 --> 00:06:31,440 꿈도 안 꾸고 아무 기억도 없다고? 54 00:06:31,555 --> 00:06:33,358 전혀 55 00:06:34,442 --> 00:06:35,474 없어 56 00:06:41,262 --> 00:06:43,064 괜찮아지겠지 57 00:06:43,766 --> 00:06:46,055 - 그럴까? - 당연하지 58 00:06:46,132 --> 00:06:49,323 - 확실해? - 응, 방법을 찾아볼게 59 00:06:50,133 --> 00:06:52,280 - 정말? - 그럼 60 00:06:52,777 --> 00:06:53,809 잘 가 61 00:07:30,178 --> 00:07:33,761 보아스를 만난 건 2006년 겨울이었다 62 00:07:33,866 --> 00:07:38,837 그날 밤 20년 만에 처음으로 63 00:07:38,946 --> 00:07:41,520 레바논에서 있었던 전쟁을 회상하게 됐다 64 00:07:41,591 --> 00:07:44,473 레바논뿐 아니라 서부 베이루트와 65 00:07:44,582 --> 00:07:46,279 베이루트뿐 아니라 66 00:07:46,357 --> 00:07:50,983 사브라와 샤틸라 수용소 학살에 대해서도 67 00:09:17,963 --> 00:09:20,703 새벽 6시 반부터 웬일이야? 68 00:09:21,721 --> 00:09:24,603 우리 친구들은 직업도 다양하군 69 00:09:24,748 --> 00:09:28,354 변호사, 의사 심리 치료사... 70 00:09:28,436 --> 00:09:30,618 친구 좋다는 게 뭐야? 71 00:09:31,463 --> 00:09:34,725 변호사 친구를 아침 6시 반에 깨워야겠어? 72 00:09:34,803 --> 00:09:38,349 내 변호사는 자네보다 열 배는 저렴해 73 00:09:39,082 --> 00:09:41,229 이해가 안 돼서 말야 74 00:09:41,308 --> 00:09:44,298 왜 하필 개들이 떼를 지어 나오는 75 00:09:44,371 --> 00:09:47,669 보아스의 개꿈이 날 자극했을까? 76 00:09:49,485 --> 00:09:53,792 내 기억을 환기시켰지 나랑 상관도 없는 일인데 77 00:09:53,903 --> 00:09:55,742 기억은 아주 재밌어 78 00:09:55,852 --> 00:09:58,492 오리 시반 예로 들어보지 79 00:10:02,984 --> 00:10:05,273 한 그룹의 사람들에게 80 00:10:05,385 --> 00:10:08,267 열 개의 어린 시절 이미지를 보여줘 81 00:10:09,629 --> 00:10:13,212 아홉은 있었던 일이고 하나는 가짜야 82 00:10:13,282 --> 00:10:16,378 가본 적도 없는 박람회 광경에 83 00:10:16,449 --> 00:10:20,031 그들의 사진을 붙여놓는 거야 84 00:10:24,799 --> 00:10:28,132 80%는 자신의 사진을 알아보고 85 00:10:28,208 --> 00:10:31,542 가짜 사진을 진짜라고 여겼지 86 00:10:31,652 --> 00:10:35,021 20%는 기억을 못 했고 87 00:10:35,097 --> 00:10:37,385 과학자들이 재차 물었을 때도 88 00:10:37,811 --> 00:10:41,357 사람들은 그 장면이 기억난다고 했어 89 00:10:42,995 --> 00:10:46,779 부모님과 공원에 갔던 화창한 날이었죠 90 00:10:46,856 --> 00:10:50,190 철저하게 합성된 경험을 기억한 거야 91 00:10:51,518 --> 00:10:54,508 기억은 활동적이야 살아있지 92 00:10:54,615 --> 00:10:58,126 세세한 기억이 없으면 그 구멍들은 93 00:10:58,199 --> 00:11:02,849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들로 채워지지 94 00:11:05,609 --> 00:11:12,111 내 기억 속 학살 장면이 가짜 사진과 같다고? 95 00:11:12,220 --> 00:11:14,925 일어나지도 않았던 일에다 96 00:11:15,003 --> 00:11:16,912 내가 만들어낸 환상이란 얘기야? 97 00:11:17,021 --> 00:11:20,282 그건 모르지 옆에 누가 있었지? 98 00:11:20,396 --> 00:11:24,180 카미가 있었어 동창이니 알지? 99 00:11:25,475 --> 00:11:28,322 또 누군가 있었는데 가물가물해 100 00:11:29,790 --> 00:11:34,024 - 카미한테 뭘 기억하는지 물어봐 - 네덜란드에 있는데 101 00:11:34,103 --> 00:11:36,808 20년 동안 거기 살고 있어 102 00:11:36,886 --> 00:11:41,050 그렇게 신경 쓰이면 직접 가서 물어보라고 103 00:11:41,131 --> 00:11:42,484 위험하진 않을까? 104 00:11:42,558 --> 00:11:46,662 나에 대해 알고 싶지 않은 걸 알게 되면? 105 00:11:46,768 --> 00:11:48,571 그렇지 않아 106 00:11:48,682 --> 00:11:53,201 정말 알고 싶었던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겠지 107 00:11:53,274 --> 00:11:57,508 우린 가고 싶지 않은 곳엔 안 가게 돼 있어 108 00:11:57,623 --> 00:12:02,214 어두운 곳은 피하려는 인간의 심리적 방어 기제지 109 00:12:02,320 --> 00:12:06,247 기억은 우리가 가야 하는 곳에 데려다주는 법이야 110 00:12:22,638 --> 00:12:26,707 {\an8}카미 찬 111 00:12:42,470 --> 00:12:44,343 보고 있나? 112 00:12:46,505 --> 00:12:47,785 그래 113 00:12:48,036 --> 00:12:49,909 다 내 거야 114 00:12:52,976 --> 00:12:54,257 전부? 115 00:12:55,133 --> 00:12:58,051 나무부터 강까지 전부 116 00:12:58,160 --> 00:13:00,486 - 전부 자네 거라고? - 응, 집도 117 00:13:01,536 --> 00:13:03,612 4만㎡는 돼 118 00:13:05,537 --> 00:13:09,570 - 야채 샌드위치 팔아서? - 응, 팔라펠이지 119 00:13:09,676 --> 00:13:12,666 - 대단해 - 나와서 봐 120 00:13:16,914 --> 00:13:20,460 - 얼마나 팔았지? - 3년으로 충분했지 121 00:13:21,540 --> 00:13:25,644 90년대 초 위트레흐트의 작은 가게로 출발했지 122 00:13:25,715 --> 00:13:30,199 건강식품, 중동 문화가 한창 유행할 때니까 123 00:13:30,273 --> 00:13:33,013 중동 건강식품인 팔라펠이 딱이었지 124 00:13:34,065 --> 00:13:38,063 다들 핵물리학자가 될 거라 생각했는데 125 00:13:39,005 --> 00:13:40,109 누가? 126 00:13:40,746 --> 00:13:44,351 글쎄, 자네 가족이나 우리 가족, 동창들은 127 00:13:45,059 --> 00:13:47,385 다들 자네는 마흔 살 정도에 128 00:13:47,461 --> 00:13:49,442 노벨상 후보에 오를 거라 했지 129 00:13:50,382 --> 00:13:52,399 미래는 스무 살에 끝나버렸지 130 00:13:54,419 --> 00:13:55,119 춥나? 131 00:13:55,219 --> 00:13:59,667 - 춥냐고? 얼어 죽겠어 - 안에 들어가세 132 00:14:00,647 --> 00:14:03,564 저기까지 걸어가야 해? 133 00:14:04,369 --> 00:14:07,430 자네 정말 절묘한 타이밍에 왔어 134 00:14:07,535 --> 00:14:09,824 - 왜? - 자네가 전화했을 때... 135 00:14:10,492 --> 00:14:15,178 일곱 살짜리 아들과 외출했었지 136 00:14:15,259 --> 00:14:19,363 아들이 장난감 총을 갖고 놀다 내게 질문을 하더군 137 00:14:19,469 --> 00:14:22,529 군대에 있을 때 사람 쏴봤어요? 138 00:14:22,983 --> 00:14:24,927 - 쏴본 적 있어? - 글쎄 139 00:14:26,114 --> 00:14:28,961 안으로 들어가서 몸 좀 녹이자고 140 00:14:30,080 --> 00:14:34,837 눈 위에서 노는 자네와 아들을 스케치해도 돼? 141 00:14:34,951 --> 00:14:36,445 당연하지 142 00:14:36,517 --> 00:14:40,158 전혀 상관없네 얼마든지 그려 143 00:14:40,274 --> 00:14:42,148 아들 녀석 데려오지 144 00:14:42,257 --> 00:14:45,282 그림은 괜찮지만 카메라는 사절이야 145 00:15:40,986 --> 00:15:46,680 또다시 홀로 집에 있어야 하는 당신 146 00:15:47,040 --> 00:15:54,098 하루종일 외로움에 치를 떠는군요 147 00:15:55,181 --> 00:15:57,133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148 00:15:57,233 --> 00:16:00,459 우리는 전쟁터로 수송됐어 149 00:16:00,608 --> 00:16:06,030 군대가 임대했던 '러브 보트'라는 작은 배를 타고서 말이야 150 00:16:06,731 --> 00:16:10,835 적군을 속이고 기습할 작정이었지 151 00:16:11,567 --> 00:16:17,582 '러브 보트'가 대체 뭐야? 목욕탕과 바가 있는 배? 152 00:16:17,656 --> 00:16:22,935 - 호화 여객선? - 그땐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153 00:16:23,467 --> 00:16:26,587 후에야 그 배가 그저 오래된 154 00:16:26,702 --> 00:16:30,000 특공대용 배라는 걸 알게 됐지 155 00:16:30,146 --> 00:16:35,117 자넨 18살치곤 똑똑해 보였어 전사 같아 보이지는 않았지 156 00:16:35,191 --> 00:16:39,425 그 점이 내겐 중요해 다 이유가 있었지만 157 00:16:39,506 --> 00:16:43,740 다른 애들은 여자들을 잘만 사귀는 듯 보였는데 158 00:16:43,855 --> 00:16:46,915 나 혼자... 뭐라고 해야 하지? 159 00:16:47,021 --> 00:16:50,734 체스와 수학밖에 모르는 얼간이 같았지 160 00:16:51,544 --> 00:16:54,213 남자답지 못하다 해야 하나? 161 00:16:54,292 --> 00:16:56,237 난 증명하고 싶었네 162 00:16:56,553 --> 00:16:59,507 내가 최고의 전사이자 영웅이란 걸 163 00:16:59,615 --> 00:17:01,560 성공했나? 164 00:17:02,642 --> 00:17:04,339 응, 놀랍게도 165 00:17:05,460 --> 00:17:08,129 나 자신이 강하고 유능한 군인처럼 느껴졌지 166 00:17:09,461 --> 00:17:11,608 그러다 전쟁이 시작됐고 167 00:17:11,792 --> 00:17:15,090 우리는 그 빌어먹을 '러브 보트'에 탔어 168 00:17:16,524 --> 00:17:18,742 그런데 난... 169 00:17:18,820 --> 00:17:21,156 - 어땠어? - 돼지처럼 토했어 170 00:17:21,256 --> 00:17:24,802 적군이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궁금하더군 171 00:17:26,439 --> 00:17:29,286 난 결국 갑판에 쓰러져 잠이 들었지 172 00:17:30,301 --> 00:17:32,733 난 무서우면 잠을 자 173 00:17:33,955 --> 00:17:37,538 지금까지도 잠과 환각 속으로 도피하지 174 00:18:19,184 --> 00:18:20,880 갑판 위에서 의식을 잃고 175 00:18:24,298 --> 00:18:29,648 한 여자가 다가와 나를 데려가는 꿈을 꿨지 176 00:18:34,249 --> 00:18:37,309 그러다가 잠시 후에... 177 00:18:40,477 --> 00:18:45,304 내 친구들이 눈앞에서 타오르는 광경을 봤어 178 00:18:45,834 --> 00:18:48,574 - 어디서? - 배 위에서 179 00:19:21,809 --> 00:19:26,221 부두에 다 와서 깼어 새벽에 도시로 진격했지 180 00:19:26,298 --> 00:19:28,895 - 어느 도시? - 난들 아나? 181 00:19:29,463 --> 00:19:31,408 아마 시돈일 거야 182 00:19:32,212 --> 00:19:34,288 두려움과 불안에 사로잡혀 183 00:19:34,369 --> 00:19:36,694 우린 미친 듯 총을 쏘기 시작했어 184 00:19:39,727 --> 00:19:41,803 - 누구한테? - 그건 모르지 185 00:19:44,354 --> 00:19:47,201 오래된 벤츠 한 대가 들어오더군 186 00:19:47,277 --> 00:19:49,874 다들 미친 듯 총을 쏴댔어 187 00:19:53,887 --> 00:19:56,804 2년간의 훈련 후... 188 00:19:56,879 --> 00:19:59,382 걷잡을 수 없는 두려움에 사로잡힌 병사들... 189 00:20:02,550 --> 00:20:07,201 그리곤 정적이 감돌았지 끔찍한 죽음의 정적 190 00:20:09,230 --> 00:20:10,582 동틀 무렵에야 191 00:20:12,013 --> 00:20:16,841 우리가 저지른 파괴의 흔적을 목격하게 됐지 192 00:20:19,737 --> 00:20:22,335 거기가 어딘지도 모른 채 말야 193 00:20:22,451 --> 00:20:24,668 차에 있었던 건... 194 00:20:26,139 --> 00:20:28,356 차에 뭐가 있었지? 195 00:20:28,574 --> 00:20:30,104 일가족의 시체였어 196 00:20:31,914 --> 00:20:33,503 왜 날 찾아왔지? 197 00:20:34,036 --> 00:20:35,839 나 말이야? 나는... 198 00:20:37,273 --> 00:20:38,826 기억을 잃었기 때문일세 199 00:20:39,290 --> 00:20:41,960 - 사고로? - 뭐라고? 200 00:20:42,039 --> 00:20:44,612 - 사고당했냐고 - 무슨 뜻이지? 201 00:20:45,691 --> 00:20:48,538 교통사고나 일하다가 말야 202 00:20:48,649 --> 00:20:50,665 아니 사고당한 적 없어 203 00:20:51,641 --> 00:20:56,956 레바논 전쟁에 대해 기억나는 게 하나도 없어 204 00:20:57,068 --> 00:21:00,710 하나의 이미지만 남았지 205 00:21:02,009 --> 00:21:04,998 자네도 그 속에 있어 206 00:21:05,941 --> 00:21:06,972 어떤 이미지인데? 207 00:21:44,211 --> 00:21:46,608 자네도 있었나? 208 00:21:49,048 --> 00:21:50,328 말하기 힘들군 209 00:21:50,404 --> 00:21:52,480 무슨 뜻이야? 자넨 없었어? 210 00:21:52,561 --> 00:21:54,221 대답하기 힘들어 211 00:21:55,344 --> 00:21:57,776 대학살에 대한 기억이 전혀 없어 212 00:21:58,615 --> 00:22:02,720 자넨 대학살 때 베이루트에 있었잖아 213 00:22:02,825 --> 00:22:04,699 응, 거기는 기억나 214 00:22:04,774 --> 00:22:07,834 베이루트로의 행진은 절대 못 잊지 215 00:22:07,939 --> 00:22:11,000 하지만 대학살은... 뭐라고 하더라 216 00:22:11,071 --> 00:22:13,988 시스템에 저장돼 있지 않아 217 00:22:14,410 --> 00:22:16,249 - 맞아 - 대학살이라... 218 00:22:53,656 --> 00:22:57,905 암스테르담 공항으로 가는 택시에서 219 00:22:58,005 --> 00:23:01,267 갑자기 모든 기억이 되살아났다 220 00:23:01,345 --> 00:23:04,334 환각도 잠재의식도 아니었다 221 00:23:04,442 --> 00:23:09,483 전쟁 첫날, 난 면도도 안 해본 갓 19살이었다 222 00:23:09,555 --> 00:23:13,596 길을 따라 전진했는데 한쪽엔 과수원이 223 00:23:13,696 --> 00:23:15,119 다른 쪽엔 바다가 있었다 224 00:23:15,192 --> 00:23:19,640 우린 사방으로 총을 쐈다 해 질 무렵까지 225 00:23:24,899 --> 00:23:28,967 그날 밤 사격을 멈추자 장교가 말했다 226 00:23:29,074 --> 00:23:32,549 시체와 부상자를 차에 실은 후 227 00:23:32,623 --> 00:23:34,640 저쪽으로 가서 내다 버려 228 00:23:35,545 --> 00:23:38,534 - 내다 버려요? - 응, 내다 버려 229 00:23:38,642 --> 00:23:40,788 어디에요? 230 00:23:40,903 --> 00:23:47,119 난들 아나? 저쪽에 밝은 곳이 나올 거야 231 00:23:47,236 --> 00:23:49,703 그 주변에 갖다 버려 232 00:23:56,281 --> 00:23:59,543 그래서 난 왔던 길을 다시 돌아 운전했다 233 00:24:00,490 --> 00:24:05,532 그렇게 벌어진 상처나 피범벅은 난생처음 봤다 234 00:24:05,605 --> 00:24:10,445 나는 시체와 부상자로 가득한 전차를 지휘하며 235 00:24:10,545 --> 00:24:13,048 구원의 밝은 빛을 찾아 나섰다 236 00:24:20,600 --> 00:24:23,720 어떻게 할까요? 명령하세요 237 00:24:24,288 --> 00:24:26,435 - 총을 쏴 - 누구한테요? 238 00:24:26,515 --> 00:24:28,532 난들 아나? 그냥 쏘라고 239 00:24:28,603 --> 00:24:32,387 - 기도라도 해야겠어요 - 그럼 기도하고 쏴 240 00:24:43,981 --> 00:24:48,287 마침내 우린 후광 같은 헬리콥터 빛을 봤다 241 00:24:48,364 --> 00:24:49,899 빛에 가까이 갈수록 242 00:24:49,999 --> 00:24:53,475 곳곳에 깔린 사망자와 부상자가 잘 보였다 243 00:25:28,374 --> 00:25:31,529 우린 기계적으로 총을 쏘아댔다 244 00:25:31,611 --> 00:25:33,722 영혼이 떠난 사람처럼 245 00:25:33,871 --> 00:25:36,612 그리곤 장갑차를 몰고 그곳을 떠났다 246 00:26:02,853 --> 00:26:06,329 전쟁 첫날이었을 거야 247 00:26:06,402 --> 00:26:09,427 해안 도로를 타고 전차를 이용해 248 00:26:09,499 --> 00:26:12,903 시체와 부상자를 수송했어 249 00:26:13,013 --> 00:26:15,717 로니 다야그 사람을 찾고 있네 250 00:26:15,796 --> 00:26:19,342 그중 자네 부하도 있었을까? 251 00:26:19,414 --> 00:26:21,888 설득력 있게 들리는군 252 00:26:21,988 --> 00:26:25,250 우린 해안 지역에 배치됐었고 253 00:26:25,398 --> 00:26:28,387 서부 지역에 있었으니 가능성이 있지 254 00:26:28,495 --> 00:26:31,756 이 사람이 나야 알아보겠나? 255 00:26:35,140 --> 00:26:36,670 아니 256 00:26:37,819 --> 00:26:41,223 사실 나 자신도 못 알아볼 정도지 257 00:26:55,250 --> 00:27:00,113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로쉬 하니크라 경계선을 건너갔지 258 00:27:00,190 --> 00:27:04,532 우린 사진도 찍고 농담도 하며... 259 00:27:04,609 --> 00:27:08,713 전투 개시 전 빈둥거릴 틈이 있었어 260 00:27:10,279 --> 00:27:16,495 굿모닝, 레바논 261 00:27:17,343 --> 00:27:23,558 굿모닝, 레바논 262 00:27:24,579 --> 00:27:30,772 너무나 감당하기 힘든 이 고통이여 263 00:27:31,885 --> 00:27:37,829 굿모닝, 레바논 264 00:27:38,009 --> 00:27:43,359 경치가 정말 아름다웠지 온통 푸른 나무들 265 00:27:43,436 --> 00:27:48,122 드문드문 흩어진 집 목가적인 시골 풍경들... 266 00:27:48,203 --> 00:27:52,924 천천히 운전해서 경치를 감상할 수 있었지 267 00:27:53,004 --> 00:27:59,921 너의 꿈이 실현되길 바란다 268 00:28:00,658 --> 00:28:07,360 너의 악몽이 끝나길 바란다 269 00:28:07,895 --> 00:28:13,565 너의 존재는 축복 레바논 270 00:28:13,670 --> 00:28:17,252 전차 안에 있으면 안전한 듯했지 271 00:28:17,393 --> 00:28:22,435 단단한 전차가 우리를 둘러싸고 있었으니까 272 00:28:22,508 --> 00:28:24,584 그 안에 있으면 273 00:28:24,874 --> 00:28:26,427 보호받는 느낌이었어 274 00:28:29,953 --> 00:28:36,762 넌 갈기갈기 찢겨나갔지 275 00:28:37,050 --> 00:28:44,144 넌 내 품에서 피를 흘리며 죽었어 276 00:28:44,252 --> 00:28:51,275 내가 평생 사랑했던 네가... 277 00:28:51,593 --> 00:28:58,509 나의 짧디짧은 인생이여 278 00:28:58,865 --> 00:29:05,781 내 몸도 갈기갈기 찢어주오 279 00:29:06,031 --> 00:29:08,772 난 피를 흘리며... 280 00:29:12,608 --> 00:29:15,906 갑자기 전차장이 응답을 멈췄어 281 00:29:15,982 --> 00:29:17,963 연락이 끊겼지 282 00:29:18,139 --> 00:29:19,836 - 옆에 있었나? - 그래 283 00:29:19,914 --> 00:29:25,478 전차장 머리가 앞으로 떨어지더군 284 00:29:25,898 --> 00:29:30,798 전차 안으로 들어갔더니 안에 피가 흥건했지 285 00:29:30,873 --> 00:29:36,045 전차장의 목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어 286 00:29:39,223 --> 00:29:43,529 - 자네가 부책임자였나? - 응, 그랬어 287 00:29:43,606 --> 00:29:46,702 하지만 난 민첩하게 대응하지 못했어 288 00:29:47,086 --> 00:29:51,642 반격할 생각도 못 하고 전차 안에 가만히 있었지 289 00:29:56,027 --> 00:29:57,901 2분 후 폭음이 들렸어 290 00:29:57,976 --> 00:30:01,487 다들 필사적으로 전차에서 도망치려 했지 291 00:30:05,317 --> 00:30:08,792 무기도 안 든 채 맨몸으로 도망쳤어 292 00:30:08,901 --> 00:30:11,605 도망치지 않으면 죽으니까 293 00:30:18,329 --> 00:30:21,033 난 죽을힘을 다해 달렸네 294 00:30:21,113 --> 00:30:24,067 바다를 향해 지그재그로 295 00:30:43,936 --> 00:30:45,596 그 순간 생각했지 296 00:30:45,710 --> 00:30:49,316 다 끝났구나 난 이제 죽었어 297 00:30:50,407 --> 00:30:55,033 적군이 곧 들이닥칠 거고 죽음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지 298 00:31:01,367 --> 00:31:04,178 한 건물에서 적군이 총을 쏘고 있더군 299 00:31:04,289 --> 00:31:06,172 아군의 다른 전차도 도착했고 300 00:31:06,272 --> 00:31:10,235 가까이 와줄 거라 기대했지 301 00:31:38,176 --> 00:31:42,340 이유는 몰라도 후퇴하기 시작하더군 302 00:31:53,833 --> 00:31:58,768 난 아군한테 버려진 느낌이 들었어 303 00:32:03,365 --> 00:32:07,884 우리 어머니가 어떻게 반응하실지 상상했지 304 00:32:08,237 --> 00:32:12,685 각별한 모자지간이었어 난 항상 어머니의 오른팔이었지 305 00:32:13,246 --> 00:32:17,967 집안일을 돕는 유일한 자식이었고 306 00:32:19,021 --> 00:32:20,895 장남이나 마찬가지였지 307 00:32:23,857 --> 00:32:25,802 살짝 엿보았더니 308 00:32:25,875 --> 00:32:28,448 적군은 수다를 떨면서 담배를 피우더군 309 00:32:28,589 --> 00:32:32,693 왜 내가 거기 있는 걸 모를까 의아해지더군 310 00:32:34,747 --> 00:32:37,452 몇 번 더 엿보았어 311 00:32:37,739 --> 00:32:40,135 그들은 습격 당시 우리 군사들이 312 00:32:40,210 --> 00:32:44,101 모두 죽었다고 믿는 것 같았어 313 00:32:44,211 --> 00:32:47,852 난 어두워질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지 314 00:32:47,968 --> 00:32:50,400 거긴 숨기에 좋은 곳이었어 315 00:32:59,519 --> 00:33:04,869 왠지는 몰라도 바다까지 기어가기로 마음을 먹었지 316 00:33:10,061 --> 00:33:15,933 바닷가에서 가능한 한 멀리 가려고 꽤 먼 거리를 헤엄쳤다네 317 00:33:17,402 --> 00:33:22,514 어느 정도 헤엄친 후 남쪽으로 가기 시작했지 318 00:33:22,586 --> 00:33:27,698 - 바다는 어땠지? - 파도도 없이 정말 고요했어 319 00:33:28,848 --> 00:33:31,909 바다에 나밖에 없으니 평온하더군 320 00:33:47,532 --> 00:33:50,936 고요한 바다가 평화롭게 느껴졌지 321 00:33:51,046 --> 00:33:54,592 하지만 여전히 두려웠어 322 00:33:55,603 --> 00:33:59,079 체력이 소진돼 익사하거나 323 00:33:59,152 --> 00:34:04,122 적군에게 발견돼 총살당할까 봐 두려웠지 324 00:34:14,948 --> 00:34:19,918 평화로운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데 325 00:34:20,027 --> 00:34:23,609 갑자기 큰 소음이 들렸네 326 00:34:23,680 --> 00:34:26,006 물이 요동쳤고 327 00:34:26,081 --> 00:34:30,315 사나운 물결이 내 몸을 감싸는 느낌이었지 328 00:34:30,430 --> 00:34:33,205 두려움에 몸이 떨리더군 329 00:35:04,804 --> 00:35:09,490 멀리서 불빛이 보이길래 그쪽으로 헤엄쳐 갔지 330 00:35:09,605 --> 00:35:12,523 이스라엘 부대일지도 모르니까 331 00:35:12,632 --> 00:35:16,939 계속 헤엄을 쳤더니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네 332 00:35:17,050 --> 00:35:19,624 사지를 간신히 움직였어 333 00:35:31,037 --> 00:35:35,141 가끔은 파도에 내 몸을 맡기기도 했지 334 00:35:44,223 --> 00:35:47,141 마침내 바닷가에 닿았지 335 00:35:47,215 --> 00:35:51,865 무전기에서 나오는 히브리어 소리가 들렸어 336 00:35:52,852 --> 00:35:55,390 완전히 지친 상태였지만 337 00:35:56,436 --> 00:35:59,946 그쪽으로 가야 한다는 걸 직감했지 338 00:36:08,056 --> 00:36:12,124 놀랍게도 거기엔 나를 버렸던 부대가 있었지 339 00:36:16,267 --> 00:36:20,300 부대로 돌아오고 난 후... 340 00:36:20,406 --> 00:36:22,767 이상하게... 341 00:36:24,581 --> 00:36:27,986 동료를 버린 건 나라는 느낌이 들었어 342 00:36:28,095 --> 00:36:31,321 내가 동료를 구출하는 걸 돕지 않았다고... 343 00:36:34,254 --> 00:36:39,401 비난받는 듯한 느낌을 자주 받았지 344 00:36:39,472 --> 00:36:43,814 나 혼자 살겠다고 전쟁터에서 도망친 345 00:36:43,960 --> 00:36:46,700 인간이 된 듯한 기분이었어 346 00:36:46,813 --> 00:36:49,245 가끔 불쾌해졌고 347 00:36:49,527 --> 00:36:51,745 전사자 가족들과 연락을 끊었지 348 00:36:51,823 --> 00:36:59,048 처음에는 무덤을 찾아갔는데 어느 순간 발길을 끊었네 349 00:36:59,443 --> 00:37:03,607 잊고 싶었지 그때를 떠올리기 싫으니까 350 00:37:04,627 --> 00:37:09,075 - 무덤에 찾아갈 때 기분은? - 죄책감이... 351 00:37:09,150 --> 00:37:12,934 무덤 앞에서 심한 죄책감이 들었지 352 00:37:13,047 --> 00:37:17,317 당연히 해야 할 일을 못한 사람처럼 353 00:37:17,917 --> 00:37:20,170 난 영웅처럼 무기를 들고 354 00:37:20,249 --> 00:37:23,997 전우의 목숨을 구할 유형이 아니었어 355 00:37:24,111 --> 00:37:27,372 그런 사람이 아니니까 356 00:38:05,408 --> 00:38:08,599 오늘 시돈에 폭탄을 투하했네 357 00:38:10,349 --> 00:38:14,904 새벽녘의 자욱한 연기 한복판에... 358 00:38:15,567 --> 00:38:20,289 난 거의 관에 실려 집에 올 뻔했지 359 00:38:20,960 --> 00:38:24,471 오늘 시돈에 폭탄을 투하했네 360 00:38:29,066 --> 00:38:32,744 로니 다야그가 헤엄쳐 무사히 돌아온 한 달 후 361 00:38:32,824 --> 00:38:36,573 군대는 로니가 도망쳐온 해변을 점령했다 362 00:38:36,685 --> 00:38:40,612 베이루트를 공격하면 다 죽을 거란 얘기를 들었다 363 00:38:41,174 --> 00:38:45,860 하지만 우린 해변에서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다 364 00:38:45,940 --> 00:38:48,645 바나나 잎 임시 막사도 있었다 365 00:38:48,723 --> 00:38:50,800 그때를 회상하니 366 00:38:50,915 --> 00:38:56,265 파촐리 오일 향기는 여전히 나를 구역질 나게 만든다 367 00:38:57,456 --> 00:39:00,896 파촐리 향은 80년대에 큰 인기였다 368 00:39:01,006 --> 00:39:02,702 룸메이트 프렌켈한텐 369 00:39:02,779 --> 00:39:08,615 파촐리 오일은 향수 그 이상의 삶의 방식이었다 370 00:39:37,537 --> 00:39:40,533 슈멜 프렌켈 어떻게 사용하냐고? 371 00:39:40,633 --> 00:39:42,056 슈멜 프렌켈 보여줘 372 00:39:43,695 --> 00:39:47,550 손에 한 방울 묻혀 이렇게 373 00:39:56,533 --> 00:40:01,433 이런 식으로 동료들이 내 위치를 알 수 있지 374 00:40:01,543 --> 00:40:05,576 내 부하들이 했던 말이 기억나 375 00:40:05,648 --> 00:40:10,761 걸음이 너무 빨라요 토끼처럼요 376 00:40:13,199 --> 00:40:17,018 뭘 바르냐고? 파촐리 오일 377 00:40:17,095 --> 00:40:21,057 아무리 어두운 밤에도 날 놓칠 순 없지 378 00:40:21,165 --> 00:40:25,127 들판에서도 향이 아주 강하니까 379 00:40:25,932 --> 00:40:27,592 아직도 쓰고 있네 380 00:40:29,550 --> 00:40:33,477 오늘 베이루트에 폭탄을 투하했네 381 00:40:35,012 --> 00:40:38,690 난 매일 베이루트를 폭파하지 382 00:40:40,301 --> 00:40:44,369 내게 죽음이 임박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383 00:40:45,694 --> 00:40:48,849 난 매일 베이루트를 폭파하지 384 00:40:50,600 --> 00:40:54,146 방아쇠만 당기면 385 00:40:56,097 --> 00:40:59,358 낯선 이들을 곧장 지옥으로 보내 386 00:41:01,315 --> 00:41:05,764 그래, 우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지 387 00:41:06,813 --> 00:41:10,917 내게 죽음이 임박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388 00:41:12,031 --> 00:41:15,092 난 매일 베이루트를 폭파하지 389 00:41:16,241 --> 00:41:18,981 우리의 일과는 이랬어 390 00:41:20,033 --> 00:41:21,456 아침에 일어나서 391 00:41:22,920 --> 00:41:27,404 프라이팬에 아침을 만들지 392 00:41:27,514 --> 00:41:29,981 통조림 쇠고기 달걀을 준비해 393 00:41:30,053 --> 00:41:32,069 - 해변에서 - 해변에서 394 00:41:32,906 --> 00:41:34,187 재빨리 수영을 한 후 395 00:41:34,611 --> 00:41:38,466 다시 군복을 입고 테러리스트를 잡으러 가 396 00:41:38,564 --> 00:41:43,564 {\an1}바흐: 하프시코드 협주곡 5번 BWV 1056, 2. Largo 397 00:43:05,626 --> 00:43:07,987 누군가 소리쳤어 '프렌켈' 398 00:43:10,080 --> 00:43:12,297 한 놈이 휴대용 로켓포를 들고 있었지 399 00:43:12,654 --> 00:43:14,314 꼬마였어 400 00:43:27,858 --> 00:43:30,076 프렌켈 거기에 나도 있었나? 401 00:43:30,502 --> 00:43:35,473 물론, 신병 훈련소에서부터 나랑 항상 붙어 다녔지 402 00:43:35,860 --> 00:43:38,529 - 거기에도? - 응, 거기도 403 00:43:38,782 --> 00:43:41,523 알려줘서 고맙네 나도 있었군 404 00:43:41,635 --> 00:43:43,295 - 됐나? - 고마워 405 00:43:43,514 --> 00:43:47,749 어떻게 그렇게 극적인 사건이 기억 안 나죠? 406 00:43:47,968 --> 00:43:50,079 '해리장애'로 407 00:43:50,194 --> 00:43:54,951 자하바 솔로몬 박사 여기는 겁니다 408 00:43:55,030 --> 00:43:59,336 한 아마추어 사진작가 청년이 찾아왔었는데 409 00:43:59,449 --> 00:44:03,648 1983년에 내가 물었어요 전쟁을 어떻게 견뎠냐고 410 00:44:03,832 --> 00:44:08,281 전쟁을 긴 여행이라 여겼대요 411 00:44:08,530 --> 00:44:12,135 혼잣말하면서요 '대단한 장면인데' 412 00:44:12,252 --> 00:44:15,514 총격전, 대포 부상자, 비명... 413 00:44:15,626 --> 00:44:20,977 모든 상황을 가공의 카메라를 통해 비친 장면이라 상상했대요 414 00:44:34,241 --> 00:44:37,195 그러다 결국엔 일이 벌어졌죠 415 00:44:37,302 --> 00:44:39,769 카메라가 부서졌어요 416 00:44:52,540 --> 00:44:55,660 베이루트의 마구간 부근에 갔을 땐 417 00:44:55,777 --> 00:45:00,605 그 광경에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했어요 418 00:45:00,717 --> 00:45:02,141 - 경마장이요? - 네 419 00:45:02,213 --> 00:45:06,317 청년은 수없이 많은 아라비아말이 420 00:45:06,423 --> 00:45:10,527 도살당한 모습을 목격했다더군요 421 00:45:10,598 --> 00:45:15,948 가슴이 아팠대요 '말들이 대체 뭘 잘못했다고...' 422 00:45:16,025 --> 00:45:18,907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지? 423 00:45:18,982 --> 00:45:22,837 죽거나 다친 말을 차마 볼 수 없었죠 424 00:45:22,949 --> 00:45:26,009 자신은 전쟁에 참여한 게 아니라 전쟁 영화를 보는 것처럼 425 00:45:26,115 --> 00:45:29,863 사건 밖에 남아 있는 방어 기제를 사용했죠 426 00:45:29,977 --> 00:45:32,338 그렇게 자신을 보호했죠 427 00:45:32,413 --> 00:45:37,490 하지만 사건에 직접 개입한 이상 현실을 부정할 수 없었죠 428 00:45:37,700 --> 00:45:41,484 공포감에 휩싸이자 제정신이 아니었대요 429 00:45:48,799 --> 00:45:53,176 아까 과수원에서 있었던 일과 430 00:45:53,288 --> 00:45:56,407 휴대용 로켓포를 든 소년을 기억 못 한다고 했죠? 431 00:45:56,488 --> 00:45:59,963 다른 건 기억해요? 예를 들어 귀향 당시나 432 00:46:00,037 --> 00:46:03,192 전우들과의 수다나 여러 사건이요 433 00:46:03,307 --> 00:46:07,541 그 시기를 상기시킬 만한 것들이 있을 텐데요 434 00:46:07,656 --> 00:46:10,918 - 상세한 기억도 있죠 - 예를 들면요? 435 00:46:10,996 --> 00:46:13,843 휴가는 전부 생생히 기억나요 436 00:46:13,989 --> 00:46:16,526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437 00:46:17,190 --> 00:46:20,867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438 00:46:21,191 --> 00:46:24,796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439 00:46:27,175 --> 00:46:29,879 난 건너가고 있어 440 00:46:32,636 --> 00:46:36,491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441 00:46:36,638 --> 00:46:40,351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442 00:46:40,535 --> 00:46:43,489 이건 사랑 노래가 아냐 443 00:46:48,258 --> 00:46:51,283 이건 사랑 노래가 아니라고 444 00:46:52,016 --> 00:46:55,906 기분이 별로야 옆엔 아무도 없고 445 00:46:56,434 --> 00:46:59,768 하지만 다 필요한 과정이지 446 00:47:00,122 --> 00:47:03,527 난 끝없는 거짓말 속으로 건너가고 있어 447 00:47:04,053 --> 00:47:08,252 내가 열 살 정도일 때 전쟁이 한창이었다 448 00:47:08,402 --> 00:47:12,008 모든 게 중단됐고 아버지들은 참전했다 449 00:47:12,126 --> 00:47:16,645 아이들은 엄마 옆에 꼭 붙어 문을 단단히 걸어 잠그고 450 00:47:16,752 --> 00:47:19,528 어둠 속에 앉아있었다 451 00:47:19,641 --> 00:47:23,875 폭격기의 폭탄을 맞고 죽기만을 기다렸다 452 00:47:25,102 --> 00:47:27,843 아무도 밖에 나갈 생각을 안 했다 453 00:47:29,521 --> 00:47:34,563 6주 만에 처음으로 레바논에서 돌아오자 454 00:47:34,636 --> 00:47:37,897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와 있었다 455 00:47:50,048 --> 00:47:55,291 휴가의 목적은 애인 야엘리를 되찾는 거였다 456 00:47:55,371 --> 00:47:58,432 파병 전날 밤 날 차버린 애인 457 00:48:19,309 --> 00:48:23,757 어떻게 하는지 기억나? 스프라이트를 넣고... 458 00:48:24,075 --> 00:48:25,355 준비됐나? 459 00:48:30,616 --> 00:48:31,790 원샷 460 00:48:35,660 --> 00:48:37,878 기억이 되살아나고 있어 461 00:48:37,956 --> 00:48:43,128 함께 참전했던 사람들을 만났지 그림이 거의 완성됐어 462 00:48:43,419 --> 00:48:46,539 - 어떤 시점이지? - 전쟁 첫날 463 00:48:46,619 --> 00:48:49,395 베이루트를 포위 공격할 때 464 00:48:49,508 --> 00:48:52,627 1주 전 야엘리한테 차인 거 기억나? 465 00:48:52,743 --> 00:48:54,202 자네가 어떻게 알아? 466 00:48:57,927 --> 00:49:01,118 내가 오래 좋아했던 거 몰랐어? 467 00:49:03,215 --> 00:49:05,232 아니, 몰랐는데 468 00:49:06,346 --> 00:49:07,520 사실이야 469 00:49:10,034 --> 00:49:12,537 20년 전 일인데 뭘 그래? 470 00:49:12,609 --> 00:49:15,526 괜찮아 나 화난 거 아냐 471 00:49:18,280 --> 00:49:21,340 너한텐 최소한 집과 가족이 있었잖아 472 00:49:21,446 --> 00:49:24,506 무슨 집? 가족이라니? 473 00:49:25,274 --> 00:49:27,147 자넨 아무것도 몰라 474 00:49:27,221 --> 00:49:29,095 우리 아버지는... 475 00:49:30,771 --> 00:49:34,590 나를 위로하시려고 전쟁 경험을 말씀하셨지 476 00:49:34,667 --> 00:49:37,074 2차 세계 대전 477 00:49:37,100 --> 00:49:38,795 스탈린그라드 전투에 러시아군으로 478 00:49:38,984 --> 00:49:42,732 전선에서 1년을 보낸 후에야 48시간 휴가를 받았대 479 00:49:51,889 --> 00:49:56,539 기차를 타고 고향의 기차역에 도착하면 480 00:49:57,526 --> 00:50:00,123 승강장에서 애인과 키스한 후 481 00:50:00,204 --> 00:50:03,609 곧바로 기차를 타고 전선으로 돌아갔대 482 00:50:04,832 --> 00:50:06,362 알겠어? 483 00:50:09,528 --> 00:50:14,700 그걸 위로라고 하셨지 사실 아버지 말씀이 옳았어 484 00:50:14,782 --> 00:50:18,388 마침 24시간 후 귀대 연락을 받았지 485 00:50:18,469 --> 00:50:21,909 그 시절 차량폭탄 공격이 유행했잖아 486 00:50:22,158 --> 00:50:24,139 아직까지 인기지 487 00:50:24,245 --> 00:50:26,677 장난 아니었지 488 00:50:27,168 --> 00:50:29,244 뼈도 못 추려 489 00:50:29,916 --> 00:50:35,124 베이루트 교외의 한 별장에 간 적 있어 490 00:50:41,746 --> 00:50:44,284 뭐든 금으로 돼 있었어 491 00:50:44,355 --> 00:50:48,518 화려한 세면대, 대리석 온통 금으로 번쩍였지 492 00:50:51,000 --> 00:50:55,556 장교가 TV 앞에 앉아 있었어 날 쳐다보지도 않고 493 00:50:55,627 --> 00:50:57,015 이 말만 반복하더군 494 00:50:57,262 --> 00:50:58,816 빨리 감아 495 00:51:00,081 --> 00:51:01,741 빨리 감아 496 00:51:02,551 --> 00:51:04,176 {\an8}배관공의 방문 2 497 00:51:04,290 --> 00:51:08,394 - 수도관 고치러 왔소 - 이 밑이에요 498 00:51:13,962 --> 00:51:17,058 - 내 연장 봤수? - 연장이라뇨? 499 00:51:17,164 --> 00:51:18,788 크고 기다랗게 생겼지 500 00:51:22,487 --> 00:51:24,503 관이 너무 깊구먼 501 00:51:24,574 --> 00:51:25,748 빨리 감아 502 00:51:37,412 --> 00:51:38,942 멈춰 503 00:51:40,335 --> 00:51:43,525 밖에 있는 빨간 벤츠 당신 거예요? 504 00:51:43,640 --> 00:51:46,902 지금은 고객 받느라 바쁜데 505 00:51:50,946 --> 00:51:53,022 장교는 테이프를 바꾸며 말했지 506 00:51:53,104 --> 00:51:56,021 빨간 벤츠를 주의해 507 00:51:56,131 --> 00:51:59,509 그게 자네 부하들을 날려버릴 거야 508 00:51:59,609 --> 00:52:00,510 어떡하죠? 509 00:52:00,618 --> 00:52:04,402 - 선수 치라고 - 빨간 벤츠는 다요? 510 00:52:04,515 --> 00:52:06,460 자네 어디 모자라? 511 00:52:07,125 --> 00:52:08,928 그래서 벤츠가 왔나? 512 00:52:09,664 --> 00:52:15,465 벤츠를 폭파하려고 밤새 기다렸어 513 00:52:15,544 --> 00:52:18,355 임박한 재난에 대비했지 514 00:52:55,450 --> 00:53:00,527 그런데 한밤중에 전화가 울렸어 515 00:53:01,643 --> 00:53:03,446 바시르가 죽었다 516 00:53:04,496 --> 00:53:06,299 - 바시르라뇨? - 바시르 제마엘 517 00:53:06,375 --> 00:53:08,328 선출됐던 레바논 대통령 말야 518 00:53:08,428 --> 00:53:13,920 형제이자 동맹자, 기독교인 대통령이 살해됐다고 519 00:53:14,412 --> 00:53:18,647 모두 깨워, 2시간 내로 베이루트로 진격한다 520 00:53:18,726 --> 00:53:22,759 베이루트행 비행은 기억이 잘 안 난다 521 00:53:22,866 --> 00:53:27,030 죽음에 대해 강박적으로 생각했던 것 빼곤 522 00:53:27,110 --> 00:53:31,345 애인 야엘리가 1주일 전에 날 찼으니 523 00:53:31,599 --> 00:53:34,897 내가 죽으면 복수가 되겠다 생각했다 524 00:53:35,009 --> 00:53:37,855 야엘리는 남은 평생 525 00:53:37,966 --> 00:53:40,184 죄책감에 시달릴 테니까 526 00:53:44,124 --> 00:53:47,458 내 죽음에 대해 공상하는 사이 527 00:53:47,534 --> 00:53:49,407 베이루트에 닿았다 528 00:53:49,517 --> 00:53:54,759 호텔, 해변, 분주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도시 529 00:53:54,874 --> 00:53:58,065 드디어 국제 공항에 도착했다 530 00:53:58,180 --> 00:54:03,909 거대한 군용 헬기는 에어프랑스, TWA 531 00:54:04,025 --> 00:54:06,172 영국 항공 등의 제트기 옆에 착륙했다 532 00:54:06,251 --> 00:54:10,249 해외여행 중인 사람처럼 흥분됐다 533 00:54:10,357 --> 00:54:12,859 어디를 가나 마구 들떴다 534 00:54:20,690 --> 00:54:22,837 잠시 후 헬리콥터에서 내려 535 00:54:22,951 --> 00:54:25,312 공항 터미널로 들어갔다 536 00:54:26,465 --> 00:54:29,206 한가하게 여행 나온 기분이 들었다 537 00:54:30,292 --> 00:54:32,368 일종의 착각이었지만 538 00:54:32,449 --> 00:54:36,524 터미널에 서서 목적지를 고르고 있는 539 00:54:36,624 --> 00:54:39,329 여행객이 된 듯한 느낌 540 00:54:39,443 --> 00:54:42,432 80년대의 출발 시간표 앞에 서 있으니 541 00:54:42,539 --> 00:54:46,358 어디든 내 맘대로 갈 수 있을 듯했다 542 00:54:46,923 --> 00:54:50,043 2시 10분 런던행 비행기 543 00:54:50,159 --> 00:54:52,306 3시 20분 파리행 544 00:54:52,421 --> 00:54:54,497 4시 뉴욕행 비행기 545 00:54:56,039 --> 00:55:00,594 터미널을 배회하다 면세점을 봤다 546 00:55:00,701 --> 00:55:05,078 보석, 담배, 주류... 547 00:55:05,501 --> 00:55:09,949 여행 중이었던 나는 갑자기 현실을 깨달았다 548 00:55:10,059 --> 00:55:13,843 창문을 통해 보인 TWA사와 549 00:55:13,957 --> 00:55:18,583 에어프랑스 여객기들은 폭격으로 파괴된 껍데기였다 550 00:55:19,905 --> 00:55:23,938 면세점도 텅텅 비었고 이미 다 털린 상태였다 551 00:55:24,046 --> 00:55:28,601 몇 개월간 발착 시각표는 그 상태 그대로였다 552 00:55:30,517 --> 00:55:33,577 갑자기 여러 소리가 다시 들렸다 553 00:55:33,683 --> 00:55:38,795 도시에서 나는 포격 소리와 공군의 폭격 소리로 554 00:55:38,867 --> 00:55:40,527 서서히 현실로 돌아왔다 555 00:55:40,606 --> 00:55:43,631 앞으로 일어날 일이 두려웠다 556 00:55:48,609 --> 00:55:52,808 우린 공항에서 도시로 진군하기 시작했다 557 00:55:52,923 --> 00:55:56,505 고층 호텔들이 우리 위를 맴돌았다 558 00:55:57,133 --> 00:55:59,671 옆에는 바다가 있었다 559 00:56:07,361 --> 00:56:12,925 우린 거대한 교차로를 향해 해변 산책길을 따라 걸었다 560 00:56:13,972 --> 00:56:19,013 그러다가 호텔의 위층 어딘가에서 저격병의 총격을 받았다 561 00:56:20,060 --> 00:56:25,410 어디에서 총알이 날아오는지 누가 쏘는지 알 수가 없었다 562 00:56:25,523 --> 00:56:31,015 다친 병사가 누워있는데 아무도 가볼 엄두를 내지 못했다 563 00:56:31,367 --> 00:56:33,384 죽을까 봐 무서웠으니까 564 00:56:46,120 --> 00:56:48,408 그 난리 중에 565 00:56:48,694 --> 00:56:53,213 갑자기 TV 특파원 론 벤이샤이가 나타났다 566 00:56:53,947 --> 00:56:57,138 그는 슈퍼맨처럼 총알을 피하면서 567 00:56:57,218 --> 00:56:59,092 똑바로 서서 걸었다 568 00:56:59,166 --> 00:57:03,685 총알이 스쳐 지나가는 사이를 태연하게 거닐었다 569 00:57:03,759 --> 00:57:08,551 그의 앞에는 겁에 질린 카메라맨이 기어갔다 570 00:57:08,630 --> 00:57:13,742 그는 두려움에 떨면서 안전모 너머를 보지 못했다 571 00:57:13,883 --> 00:57:17,144 론 벤이샤이 그 교차로는 굉장히 컸죠 572 00:57:17,224 --> 00:57:23,511 차선 중 하나는 함라 거리로 직통했죠 573 00:57:23,625 --> 00:57:27,409 서베이루트의 함라 지역으로요 574 00:57:27,487 --> 00:57:31,591 지글거리는 소리가 기억나요 쉬쉬 소리 같기도 하고 575 00:57:31,696 --> 00:57:36,323 휴대용 로켓포를 대량 발사하고 있었는데 576 00:57:36,394 --> 00:57:39,170 아메리카 원주민이 화살 쏘는 소리 같았죠 577 00:57:39,281 --> 00:57:42,615 휴대용 로켓포는 폭발 전 쉬쉬 소리를 내죠 578 00:57:44,570 --> 00:57:47,831 폭음은 안 들리지만 579 00:57:47,910 --> 00:57:52,631 쉬쉬 소리가 들린 후 벽이 산산조각 나요 580 00:57:52,711 --> 00:57:59,319 그러는 사이에 시민들이 발코니에 모여들었죠 581 00:57:59,599 --> 00:58:02,410 여자들, 아이들... 582 00:58:02,488 --> 00:58:06,556 노인들이 영화를 보듯 구경하고 있었어요 583 00:58:19,152 --> 00:58:24,324 그들은 사방에서 우리를 향해 총을 쐈어 584 00:58:30,495 --> 00:58:33,484 우리는 건너갈 수 없었지 585 00:58:33,591 --> 00:58:37,695 군대에서 난 MAG 기관총을 다뤘어 586 00:58:37,801 --> 00:58:40,434 장교 훈련 기간에 난 생각했지 587 00:58:40,514 --> 00:58:44,678 기관총은 오래 써봤으니 다른 걸 써봐야겠군 588 00:58:44,899 --> 00:58:46,073 갈릴 소총을 주더군 589 00:58:46,916 --> 00:58:53,132 놈들이 사방에서 우리를 향해 총을 쏴대고 있는 상황에 590 00:58:53,353 --> 00:58:58,668 난 갈릴 소총으로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겠다 생각했어 591 00:58:59,476 --> 00:59:03,924 오랜 기간 익숙했던 기관총이 그리웠던 나는 592 00:59:04,834 --> 00:59:08,938 에레즈에게 MAG 기관총을 달라고 부탁했어 593 00:59:11,027 --> 00:59:15,784 갈릴 소총으론 못 뚫고 지나가지만 594 00:59:15,898 --> 00:59:19,231 MAG 기관총으론 할 수 있으니까 595 00:59:19,307 --> 00:59:21,359 내가 더 잘 쏜다고 596 00:59:21,465 --> 00:59:25,178 그는 나보고 미쳤다고 하며 말했지 597 00:59:25,291 --> 00:59:29,810 지금 우린 공격을 받고 있어 수다 그만 떨고 총 쏴 598 00:59:32,911 --> 00:59:37,218 난 최후의 수단으로 599 00:59:37,295 --> 00:59:39,027 녀석을 움켜잡고 협박했어 600 00:59:39,104 --> 00:59:45,392 에레즈, 기관총 내놓지 않으면 강제로라도 뺏을 거야 601 00:59:45,417 --> 00:59:50,417 {\an1}쇼팽: 왈츠 7번 "이별" 작품 번호 64/2 602 01:00:10,104 --> 01:00:12,535 얼마간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603 01:00:13,165 --> 01:00:14,909 교차로의 프렌켈은 604 01:00:15,009 --> 01:00:18,864 사방에서 날아오는 총알 속에 서 있었어 605 01:00:19,045 --> 01:00:22,034 그는 교차로를 건너가지 않고 606 01:00:22,141 --> 01:00:25,652 무아지경에 빠진 듯 춤을 추고 있었어 607 01:00:26,838 --> 01:00:30,836 적군을 저주하며 거기 영원히 있을 것 같았지 608 01:00:30,909 --> 01:00:35,357 포격 한가운데에서 왈츠 솜씨를 과시하는 듯했어 609 01:00:35,432 --> 01:00:41,103 머리 위에 바시르의 포스터가 보였지 610 01:00:41,242 --> 01:00:42,558 바시르의 추종자들은 611 01:00:42,669 --> 01:00:45,373 2백 미터도 안 된 곳에서 복수를 준비했지 612 01:00:45,452 --> 01:00:48,927 그게 바로 사브라와 샤틸라 대학살이야 613 01:00:59,299 --> 01:01:02,216 기억나기 시작했어 614 01:01:03,265 --> 01:01:06,361 사람들을 만나 얘기를 들었지 615 01:01:06,431 --> 01:01:08,792 나 자신에 대한 얘기 616 01:01:08,901 --> 01:01:11,119 믿고 싶진 않았지만 617 01:01:12,798 --> 01:01:16,131 대체 아직도 기억 안 나는 게 뭐야? 618 01:01:16,556 --> 01:01:22,190 대학살 당일... 다른 건 다 기억나 619 01:01:22,366 --> 01:01:27,193 팔랑헤 놈들이 저지른 대학살에 620 01:01:27,272 --> 01:01:29,774 새삼 놀랄 건 없었지 621 01:01:29,846 --> 01:01:33,701 녀석들이 얼마나 무자비한지 알았으니까 622 01:01:38,266 --> 01:01:42,228 베이루트 습격 기간에 우린 도살장에 있었어 623 01:01:42,301 --> 01:01:43,475 어디? 624 01:01:43,763 --> 01:01:47,097 도살장 그 쓰레기장 말야 625 01:01:47,173 --> 01:01:52,108 놈들이 팔레스타인인들 데려다 심문하고 처형했던 곳 626 01:01:52,182 --> 01:01:54,922 마치 환각 여행을 하는 것 같았지 627 01:02:02,863 --> 01:02:06,197 그들은 시체 조각을 갖고 다녔어 628 01:02:06,273 --> 01:02:08,491 포름알데히드 병에 보관했지 629 01:02:10,901 --> 01:02:15,587 손가락, 눈알 등 원하는 건 뭐든 넣었어 630 01:02:21,511 --> 01:02:24,109 바시르의 사진도 항상 지녔지 631 01:02:24,956 --> 01:02:28,598 바시르 펜던트, 시계 온통 바시르였지 632 01:02:28,713 --> 01:02:34,929 그들에게 바시르는 데이빗 보위와 같았어 633 01:02:35,046 --> 01:02:39,494 스타, 우상, 왕자 숭배할 대상이었지 634 01:02:40,577 --> 01:02:43,495 바시르한테 성적 흥분도 느꼈을걸 635 01:02:44,231 --> 01:02:45,855 완전히 에로틱했지 636 01:02:47,432 --> 01:02:49,628 그런 우상이 왕이 될 차례였어 637 01:02:49,728 --> 01:02:52,160 우리가 바시르를 왕위에 앉혔는데 638 01:02:52,824 --> 01:02:55,255 바로 다음 날 암살된 거야 639 01:02:55,364 --> 01:02:59,148 잔인한 복수가 있을 거라는 걸 다들 알았지 640 01:03:00,340 --> 01:03:03,530 아내가 살해된 셈이었으니 641 01:03:03,610 --> 01:03:06,871 한 집안의 명예가 걸린 사건과 같았지 642 01:03:10,081 --> 01:03:11,610 왜 돌아왔지? 643 01:03:11,960 --> 01:03:17,274 아직 해변의 학살에 대한 환각이 해결되지 않았어 644 01:03:18,675 --> 01:03:20,893 자네도 거기 있었지 645 01:04:00,738 --> 01:04:02,885 자네 미쳤구먼 646 01:04:02,965 --> 01:04:05,183 망상에 사로잡혔어 647 01:04:05,261 --> 01:04:09,744 해변이라니? 그날 밤 누가 해변에 갔다는 거야? 648 01:04:09,819 --> 01:04:12,036 무슨 해변? 649 01:04:23,457 --> 01:04:26,577 막다른 곳에 이르렀어 650 01:04:26,657 --> 01:04:30,892 학살 때 함께 있었던 사람을 찾을 수 없어 651 01:04:31,667 --> 01:04:34,823 함께 참전했던 사람 중 그 누구도 652 01:04:34,903 --> 01:04:39,351 학살이 일어났던 날의 구체적인 기억이 없어 653 01:04:40,226 --> 01:04:43,417 하나의 장면만 남았어 654 01:04:43,531 --> 01:04:49,546 근데 그 안에 있었던 카미는 나와 함께 있었던 걸 부인하고 655 01:04:49,655 --> 01:04:52,229 - 현실일 거야 - 상상일 뿐야 656 01:04:52,473 --> 01:04:55,806 - 내가 설명해 볼까? - 응 657 01:04:55,882 --> 01:05:00,888 꿈속의 바다는 뭘 상징하지? 두려움, 복잡한 느낌 658 01:05:01,484 --> 01:05:06,383 학살에 놀란 넌 불안해졌지 거의 근접했다고 659 01:05:06,494 --> 01:05:08,403 별 도움이 안 돼 660 01:05:08,512 --> 01:05:14,312 네 학살에 대한 관심은 그 사건보다 훨씬 오래전 생겼어 661 01:05:14,391 --> 01:05:17,796 다른 학살에서 비롯된 것이고 662 01:05:17,871 --> 01:05:22,319 사실 다른 수용소가 그 밑바탕이 된 거야 663 01:05:22,429 --> 01:05:24,302 - 부모님도 수용소에 계셨지? - 그래 664 01:05:24,412 --> 01:05:26,215 - 아우슈비츠? - 맞아 665 01:05:26,325 --> 01:05:31,367 네가 여섯 살 때 겪은 일로 학살에 익숙했지 666 01:05:31,892 --> 01:05:34,810 넌 학살이나 수용소에서 살아남았어 667 01:05:34,919 --> 01:05:40,792 사브라와 샤틸라에서 진짜 무슨 일이 있었는지 668 01:05:40,903 --> 01:05:44,201 알아내는 수밖에 없어 사람을 찾아내 669 01:05:44,278 --> 01:05:47,468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있었는지 물어봐 670 01:05:47,757 --> 01:05:51,790 상세하게 들어보라고 상세히 듣다 보면... 671 01:05:52,941 --> 01:05:57,248 정확히 어디 있었는지 672 01:05:57,359 --> 01:05:59,577 어떤 역할을 했는지 알게 될 거야 673 01:06:08,319 --> 01:06:13,990 그날 우린 한 초소로 보내졌죠 674 01:06:14,059 --> 01:06:18,188 드로르 하라지 언덕 위에 있었어요 675 01:06:18,270 --> 01:06:22,125 언덕은 난민 수용소 서쪽 구역 맞은편에 있었죠 676 01:06:22,618 --> 01:06:28,110 내가 있었던 곳에선 사회 복지관이 내다보였어요 677 01:06:28,185 --> 01:06:32,633 가끔 사격이 있었고 우린 그들의 위치를 확인해 응사했죠 678 01:06:38,205 --> 01:06:41,195 기독교 팔랑헤 민병들이 오더군요 679 01:06:41,267 --> 01:06:44,742 완전 군장을 한 채 이스라엘 군복을 입고 680 01:06:44,815 --> 01:06:47,485 전차 뒤에 자리를 잡았어요 681 01:06:48,677 --> 01:06:51,109 난 상황 보고 때문에 소집됐죠 682 01:06:51,392 --> 01:06:53,788 영어로 진행됐어요 683 01:06:53,896 --> 01:06:58,582 - 내용은 뭐였죠? - 기독교도들이 수용소로 들어갈 때 684 01:06:58,698 --> 01:07:02,281 우리보고 엄호하라더군요 685 01:07:02,699 --> 01:07:08,819 그들이 수용소를 청소하고 나면 우리보고 관리하라고요 686 01:07:08,961 --> 01:07:11,915 - 뭘 청소했죠? -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요 687 01:08:02,888 --> 01:08:06,601 다음 날 아침 시민들을 끌고 나오더군요 688 01:08:08,421 --> 01:08:11,303 - 서둘러 - 어서 689 01:08:13,395 --> 01:08:18,852 민간인들이 수용소 밖으로 끌려 나왔어요 690 01:08:18,962 --> 01:08:21,774 긴 줄로 세워져서 밖으로 끌려 나왔죠 691 01:08:22,058 --> 01:08:27,100 팔랑헤당원들은 끊임없이 소리쳤죠 692 01:08:27,173 --> 01:08:29,640 이따금 허공으로 총을 쏘면서요 693 01:08:30,791 --> 01:08:32,867 여자, 노인, 아이들이 694 01:08:32,983 --> 01:08:37,704 경기장 쪽을 향해 줄을 서서 걸었죠 695 01:08:39,942 --> 01:08:42,869 전차 안에서 민간인들이 어디로 끌려가는지 696 01:08:42,969 --> 01:08:46,195 궁금하지 않았나요? 697 01:08:46,309 --> 01:08:48,385 생각해봤어요? 698 01:08:49,718 --> 01:08:52,388 별로요 어떤 수용소든 699 01:08:52,467 --> 01:08:54,767 지시 사항은 항상 있었으니까요 700 01:08:54,867 --> 01:08:57,263 밖으로 나오라는 명령이었죠 701 01:08:57,337 --> 01:09:01,715 남아 있는 자들은 반역자로 여겼어요 702 01:09:01,825 --> 01:09:07,590 밖으로 나오라고 재촉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었죠 703 01:09:07,671 --> 01:09:11,040 다치기 싫으면 밖으로 나와 704 01:09:14,246 --> 01:09:15,776 어서들 타 705 01:09:18,978 --> 01:09:21,932 - 꾸물대긴 - 서두르라고 706 01:09:24,022 --> 01:09:26,655 - 빨리 - 빨리 707 01:09:33,486 --> 01:09:39,358 그날 난 해안 도시인 도하로 운전했죠 708 01:09:39,470 --> 01:09:43,918 거긴 이스라엘 국방군 비행장이 있었죠 709 01:09:45,280 --> 01:09:49,931 팔랑헤의 반 무한 궤도식 군용 차량이 나타났어요 710 01:09:50,047 --> 01:09:56,335 그들은 비행장으로 향하며 기쁨으로 가득한 소리를 질러댔죠 711 01:09:56,414 --> 01:10:01,171 비행장에서 난 대령 친구를 만났어요 712 01:10:01,250 --> 01:10:03,267 내게 묻더군요 713 01:10:04,416 --> 01:10:07,677 포로수용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들었나? 714 01:10:07,756 --> 01:10:10,875 사브라와 샤틸라를 가리키더군요 715 01:10:10,991 --> 01:10:14,111 '무슨 일인데 그래?' 난 물었죠 716 01:10:14,227 --> 01:10:20,241 내 눈으로 직접 본 건 아니지만 끔찍한 학살이 있었대 717 01:10:20,316 --> 01:10:24,564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잔인하게 살해됐다고요 718 01:10:24,664 --> 01:10:27,369 시체를 트럭에 실었다고 하더군요 719 01:10:27,483 --> 01:10:32,074 십자가 모양이 가슴에 새겨져 있었대요 720 01:10:32,180 --> 01:10:37,637 다친 이도 있고 몇몇은 위독하다고요 721 01:10:37,712 --> 01:10:41,116 트럭으로 어딘지 모를 곳으로 실려 갔대요 722 01:10:50,549 --> 01:10:54,333 한번은 한 팔랑헤 민병대원이 723 01:10:54,412 --> 01:10:56,808 노인을 데려가는 걸 봤죠 724 01:10:59,943 --> 01:11:03,277 얼마 후 총소리를 들었어요 725 01:11:04,154 --> 01:11:06,098 총소리를요 726 01:11:07,075 --> 01:11:09,649 병사는 혼자 밖으로 나오더군요 727 01:11:10,589 --> 01:11:14,100 우린 무슨 일인지 물어봤어요 728 01:11:14,173 --> 01:11:21,504 말은 안 했지만 그의 몸짓은 총살을 의미했죠 729 01:11:21,862 --> 01:11:26,619 우리가 이해한 바로는 노인에게 무릎을 꿇으라 했는데 730 01:11:26,734 --> 01:11:30,067 거절하자 무릎을 쏘고 계속 버티자 731 01:11:30,178 --> 01:11:32,016 그의 배와 머리를 쏜 거였어요 732 01:11:35,639 --> 01:11:39,743 텅 빈 트럭이 시체로 가득 차 나오고 733 01:11:39,988 --> 01:11:44,674 여자들과 아이들이 끌려 나온 후에 734 01:11:44,755 --> 01:11:49,867 불도저들이 수용소 안으로 들어가는 걸 몰랐나요? 735 01:11:49,973 --> 01:11:51,847 학살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요... 736 01:11:51,922 --> 01:11:56,086 왜 빨리 눈치 못 챘는지 의아했나요? 737 01:11:57,558 --> 01:11:59,503 물론이죠 738 01:12:00,585 --> 01:12:06,778 부하들한테 얘기를 듣고서야 무슨 일인지 알았으니까요 739 01:12:06,848 --> 01:12:09,386 부하들이 전차 위에서 소리치더군요 740 01:12:09,458 --> 01:12:14,321 녀석들이 사람들을 쏘고 있어요 741 01:12:26,714 --> 01:12:30,818 사람들을 벽에 세워 총으로 죽인다고 했죠 742 01:12:31,829 --> 01:12:36,586 그래서 난 부대장에게 전화했어요 743 01:12:36,665 --> 01:12:40,936 수용소에 대해 들은 얘기를 보고했더니 744 01:12:42,301 --> 01:12:47,058 안다고 하더군요 보고도 이미 했다고 745 01:12:47,171 --> 01:12:51,690 내 생각에는 군에서 처리하고 있는 듯했죠 746 01:12:51,764 --> 01:12:56,664 작전 지휘실이나 군 지휘부는 어디 있었죠? 747 01:12:56,774 --> 01:13:01,329 1백 미터 정도 떨어진 높은 건물 꼭대기였죠 748 01:13:01,437 --> 01:13:05,671 - 얼마나 높았죠? - 모든 걸 목격할 정도였죠 749 01:13:05,785 --> 01:13:09,046 나보다는 훨씬 더 잘 보였을 겁니다 750 01:13:34,731 --> 01:13:38,372 밤길을 배회하고 싶지 않았던 나는 751 01:13:38,455 --> 01:13:43,532 바합다 집으로 차를 몰았죠 베이루트에 아파트가 있었어요 752 01:13:43,638 --> 01:13:48,988 미샤 프리드먼과 지냈는데 저녁을 손수 만들기로 했죠 753 01:13:49,067 --> 01:13:55,911 미샤는 211 여단의 연대원들을 집으로 초대했어요 754 01:13:56,337 --> 01:14:00,644 식사 중 연대장이 날 잠시 부르더니 755 01:14:01,592 --> 01:14:03,774 이렇게 말했어요 756 01:14:03,956 --> 01:14:10,114 론, 수용소에서 대학살이 벌어진다고 하더군요 757 01:14:10,741 --> 01:14:14,596 그는 일가족이 몰살당한 사건도 758 01:14:14,708 --> 01:14:17,662 한두 번 있었다고 말했어요 759 01:14:17,735 --> 01:14:21,318 난 다시 물었죠 '직접 봤어요?' 760 01:14:21,387 --> 01:14:25,278 아뇨, 부하들한테 들은 얘기요 761 01:14:25,388 --> 01:14:27,227 여기 온 장교들도 그러더군요 762 01:14:27,371 --> 01:14:31,476 후에 저녁 식사 중 그에 대한 얘기를 나눴죠 763 01:14:31,860 --> 01:14:37,103 밤 11시 반에 손님들이 떠나자마자 764 01:14:37,183 --> 01:14:41,596 위스키를 잔뜩 마시곤 국방 장관 아리크 샤론에게 전화했죠 765 01:14:43,168 --> 01:14:45,244 장관의 집으로요 766 01:14:45,498 --> 01:14:49,602 아리크는 반쯤 잠든 상태였어요 767 01:14:49,673 --> 01:14:56,281 난 대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고 말했죠 768 01:14:56,354 --> 01:15:01,739 팔레스타인인들이 살해되는 걸 우리가 막아야 한다고요 769 01:15:01,851 --> 01:15:05,778 그는 내게 직접 봤냐고 묻더군요 770 01:15:07,034 --> 01:15:13,535 난 못 봤다고 말하고 증인은 여러 명 있다고 말했죠 771 01:15:13,610 --> 01:15:15,686 그는 말하더군요 772 01:15:15,802 --> 01:15:18,340 '주의를 환기시켜줘 고맙구먼' 773 01:15:18,411 --> 01:15:19,585 그게 다였죠 774 01:15:19,699 --> 01:15:24,005 보통은 확인해 보겠다고 할 텐데요 775 01:15:24,082 --> 01:15:29,053 '주의 환기시켜줘 고맙네 새해 복 많이 받게나' 그게 다였죠 776 01:15:30,136 --> 01:15:33,814 그런 말들만 내뱉고 다시 잠을 자다니 777 01:15:34,067 --> 01:15:37,187 정말 놀라워 자행된 학살이 778 01:15:37,268 --> 01:15:40,982 기독교도 팔랑헤당원들 짓이라는 사실이 779 01:15:43,183 --> 01:15:47,631 군인들 사이에도 여러 종류의 집단이 있었지 780 01:15:49,132 --> 01:15:51,837 집단마다 정보가 있는데 781 01:15:51,915 --> 01:15:54,347 첫 번째 집단에 가장 많아 782 01:15:54,421 --> 01:15:57,683 물론 우리 귀에까지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783 01:15:58,213 --> 01:16:00,989 그게 학살인지 몰랐던 거야 784 01:16:01,101 --> 01:16:02,974 넌 어떤 집단에 있었지? 785 01:16:03,084 --> 01:16:05,753 두세 번째 집단이겠지 786 01:16:05,867 --> 01:16:09,200 그래서 그 집단에서 뭘 했는데? 787 01:16:10,877 --> 01:16:13,937 우린 옥상에서 하늘이 밝아지는 걸 지켜봤어 788 01:16:15,192 --> 01:16:18,561 - 뭘로 밝아져? - 조명탄으로 789 01:16:19,227 --> 01:16:22,905 그 빛이 놈들이 하는 짓을 도왔겠지 790 01:16:29,665 --> 01:16:31,741 자네가 조명탄 직접 쐈어? 791 01:16:31,822 --> 01:16:33,625 그게 중요해? 792 01:16:33,701 --> 01:16:37,556 내가 직접 쐈거나 조명탄 터지는 걸 793 01:16:37,632 --> 01:16:41,736 마냥 바라보고 있었거나 대체 뭐가 다르지? 794 01:16:43,720 --> 01:16:47,824 당시 자네에겐 별 차이 없었겠지 795 01:16:47,931 --> 01:16:52,094 자넨 학살을 기억 못해 그 이유는 자네한텐... 796 01:16:52,175 --> 01:16:56,766 살인자나 그 주변에 있는 부류나 같은 집단이니까 797 01:16:56,837 --> 01:17:00,135 19살의 나이에 죄책감을 느꼈겠지 798 01:17:00,212 --> 01:17:02,643 본의 아니게 나치가 됐으니까 799 01:17:02,752 --> 01:17:07,580 자네가 거기서 조명탄을 쐈다고 학살을 저지른 건 아냐 800 01:17:22,930 --> 01:17:28,422 5시인가 5시 30분에 일어나 모든 사람을 깨웠죠 801 01:17:28,497 --> 01:17:31,095 촬영팀 전부요 802 01:17:31,176 --> 01:17:34,438 그리곤 사브라와 샤틸라로 갔어요 803 01:17:35,247 --> 01:17:37,916 거기 도착했더니... 804 01:17:38,448 --> 01:17:40,465 정말 끔찍했어요 805 01:17:41,996 --> 01:17:46,647 바르샤바 유대인 강제 거주 지역의 광경 같았죠 806 01:17:47,772 --> 01:17:51,935 아이가 공중에 두 손을 들고 서 있는 모습이요 807 01:17:53,966 --> 01:17:56,812 여성, 노인, 아이들의 808 01:17:56,887 --> 01:18:00,292 길게 늘어선 줄을 보니 그랬어요 809 01:18:00,367 --> 01:18:04,471 아모스 여단장에게 찾아가야겠다 생각하고 810 01:18:04,542 --> 01:18:09,168 떠나려는 순간, 아모스 여단장이 갑자기 나타나 811 01:18:09,238 --> 01:18:11,314 호송 대장 쪽으로 갔어요 812 01:18:11,396 --> 01:18:15,915 화가 난 듯한 몸짓으로 멈추라고 지시했죠 813 01:18:15,989 --> 01:18:19,499 그렇게 모든 사건이 끝났어요 814 01:18:19,885 --> 01:18:21,803 사격 중지 815 01:18:21,903 --> 01:18:24,963 즉시 사격을 중지하라 816 01:18:25,173 --> 01:18:28,542 명령이다 사격을 중지하라 817 01:18:28,652 --> 01:18:32,163 즉시 다들 집으로 돌아가요 818 01:18:32,584 --> 01:18:35,680 집으로 당장이요 819 01:18:49,215 --> 01:18:52,334 팔랑헤당원들은 퇴각했어요 820 01:18:52,416 --> 01:18:57,386 여자와 아이들은 수용소로 돌아갔죠 821 01:18:57,460 --> 01:18:59,821 - 팔레스타인인들이요? - 네 822 01:19:07,688 --> 01:19:12,410 난 팀원들에게 그들과 함께 들어가 보자고 했죠 823 01:19:12,490 --> 01:19:14,886 여자들과 아이들과 함께 824 01:19:16,212 --> 01:19:20,067 그 안의 상황을 볼 수 있을 테니까요 825 01:19:20,179 --> 01:19:23,239 돌 조각들이 높게 쌓여 있었죠 826 01:19:23,833 --> 01:19:28,388 내 시선은 작은 하나의 손에 가서 멈췄어요 827 01:19:28,494 --> 01:19:34,189 아이의 손이 돌무더기 사이에서 삐져나와 있었어요 828 01:19:34,966 --> 01:19:39,521 가까이 가서 봤더니 곱슬머리더군요 829 01:19:40,984 --> 01:19:47,141 곱슬머리가 먼지로 뒤덮여 있었죠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830 01:19:47,247 --> 01:19:53,012 아이의 머리였어요 코까지 드러나 있었죠 831 01:19:54,797 --> 01:19:56,741 손과 머리였어요 832 01:19:56,814 --> 01:20:01,192 내 딸도 그 어린 소녀와 같은 또래였어요 833 01:20:01,268 --> 01:20:05,052 딸도 곱슬머리였고요 834 01:20:09,618 --> 01:20:14,209 난민 수용소 주민들의 집에는 마당이 있었는데 835 01:20:14,315 --> 01:20:17,577 마당이 온통 여자와 아이 시체로 가득했죠 836 01:20:17,690 --> 01:20:21,236 젊은 남자들이 먼저 총살당한 후 837 01:20:21,517 --> 01:20:24,637 나머지 가족도 몰살당했던 겁니다 838 01:20:26,179 --> 01:20:30,106 우린 아주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어요 839 01:20:30,180 --> 01:20:33,170 장정 한 명 반 정도 들어갈 폭이었죠 840 01:20:33,660 --> 01:20:36,850 그 골목에는 남자들의 절단된 흉곽이 841 01:20:36,964 --> 01:20:42,563 한가득 쌓여 있었어요 842 01:20:42,670 --> 01:20:44,817 젊은 남자 시체도 한가득이었죠 843 01:20:45,592 --> 01:20:50,349 그때야 처음 학살의 참상을 똑똑히 알게 됐죠 844 01:25:02,466 --> 01:25:07,466 {\an1}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 {\an9}D. 959 - 2. Andantino 845 01:30:18,000 --> 01:30:23,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