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클레이튼
'마이클'
마이클, 역시 자넬 보냈군
본론으로 바로 들어가고 싶겠지만
일단 내 말부터 좀 들어줘
내가 미쳤거나 실수한 게 아냐
이렇게 부탁할게
나를 좀 믿어줘
난 미치지 않았어
2주 전에 회사를 나와선
날 기다리는 차를 향해 뛰었어
38분 내로 공항에 가야 했거든
근데 같이 뛰면서
신참 변호사가 소릴 지르더군
우리가 도로 한복판에 서있더라고
신호가 바뀌어 차들은
난 얼어붙었어
그때 갑자기
아주 커다란 필름에
내 머리, 얼굴, 온몸이
그리곤 이런 생각이 드는 거야
'내가 양수에 떠있어'
'허물을 벗고 다시 태어난 거야'
하지만 요란스럽게
신참의 비명소리에
죽음을 앞둔 순간에 느끼는
소생에 대한 환상일 뿐이란 걸
하지만 그게 아녔어
뒤쪽 건물을 돌아보고 나서야
모든 게 명확해졌지
깨달음을 얻었다고
난 대형 로펌인 KBL 사옥의
문으로 나온 게 아녔어
자기보다 큰 생명체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데 쓴
제초제란 독극물을 대신 배설하는
작은 생명체의 항문으로 나온 거였어
내 삶의 대부분을
살아왔던 거야
그 고약한 냄새 얼룩을 지우려면
평생이 걸리겠지
그래서 심호흡을 하고
그리곤 나 자신한테 말했어
'사실임에 분명해도
'적절한 때를 기다려
그런데, '마이클'
더는 말씀 드릴 게 없군요
6년을 끈 소송인데
원고 측과 갑자기 합의한
말을 안 해줘도 기사는 나가요
무슨 소리요?
진실을 말해달라고요
찾으시던 문서예요
월스트리트 저널 여기자 전화인데
보통내기가 아녜요
'마티 바크'요
'U/노스' 소송취하 합의 기사가
내일 나가는데 코멘트 없으세요?
6년을 끈 소송이고
아직 아무것도 결정난 게 없소
우리 고객이 법정에 서거나
원고 측이 소송을 취하하지 않는 한
말해줄 게 없소
원고 측과 합의했고
회사 해결사니까
'마이클'
내 말을 받아적던
우릴 향해 달려오고
이상한 느낌이 들더군
감겨있는 그런 기분
울려대는 경적소리
아니란 걸 깨달았지
잘못 생각했던 거야
그 독한 배설물 속에서
잠시 잊기로 했어
'오늘 내가 본 것이'
기다려야 한다'
행동해야 한다'
그게 지금이야
이유가 뭐죠?